많이 있어도 이틀정도 있을거야. (찬솔은 수정의 말에 잠시 입을 다물고 서있다가 천천히 말을 던지며 빤히 바라본다.) 민수는.. 네가 선택해야지. 우리가 고를 순 없잖아. 너도 그걸 바라진 않을거고. (찬솔은 시선을 민수가 있는 방으로 향했다가 도로 돌리면서 말한다.) 네가 선택해야지. 민수는 네 선택을 좋아할거야. 우리가 어떻게 할지 정하는 것보다. (분명 그럴거라고 믿는다는 듯 옅은 미소를 띈 체 말한다. 수정의 머리도 부드럽게 쓰다듬어준 찬솔은 구석진 곳에 털썩 앉는다.) '뭐, 맘대로 해. ' (혜은은 따르겠다는 듯 그 옆에 앉으며 중얼거린다.)
'......그렇군요...' / ...... (수정은 계속 그를 바라보지않고 다른곳을 바라보며 중얼거린다. 그리고 그가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그제서야 그를 살짝 바라보는 수정이었다. 혜은까지 그의 옆에 앉자 수정은 한참만에야 멍하니 중얼거리기 시작한다.) '선택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겠지.' / ...... / '...나연아.' / ...응, 수정아. /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 ...... (그녀는 아무말도 하지않고 침묵한다.) '...사실 나도 알고있어. 저런 모습이라면 살아도 살은게 아니잖아... 나는 민수 오빠를 놓을수 없어서 이렇게라도 붙잡고있었지만... 민수 오빠는 과연 저게 행복했을까...? 나의 욕심인거 아닐까...?' (수정의 목소리는 점점 울먹이기 시작한다. 그녀는 수정을 아무말 없이 조용히 끌어안아준다.) '.......찬솔 오빠.' (수정은 한참만에야 조용히 그를 부른다.) '...도와주세요. 민수 오빠가 움직이지 않게. 오빠를 보내주는건 제가 할테니까... 민수 오빠의 친구로서 마지막으로 부탁해요...' (결국 결정을 내린 수정은 눈물을 흘리며 속삭인다.)
' 오빠가 위험해지잖아, 그건. ' ( 혜은이 벽에 기대어 쉬고 있다 수정의 말에 미간을 찌푸리며 말한다. 하지만 찬솔은 가만히 있으라는 듯 손짓하고 다시 스정에게 다가간다.) 그게 네 선택이라면 도와줄게. ( 찬솔은 희미한 미소를 띈 체 말한다. 그 부탁을 들어주는 건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상냥하게. ) ' 하.. ' / 대신 나도 소중한 사람이 있으니까 잠깐만. ( 혜은은 혀를 차고, 찬솔은 나긋하게 말을 하다 나연을 바라본다. ) ... 해도 괜찮아, 나연아? ( 위험한 일인 만큼 나연에게 허락을 받으려는 듯 나연을 보며 묻는다. )
'찬솔 오빠만 위험해지게 하진않을거야. 나도 같이 들어갈테니까. 피도 아직 남아있으니까... 잠깐이나마 유인도 가능할지도 몰라.' (혜은의 말에 수정은 조용히 대답한다. 그녀는 붉은 병을 숨겨놓았던 수정의 배낭을 다시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리고 그가 자신을 바라보자 그녀도 그를 가만히 바라본다.) ...... / '...나연아...' (수정도 조심스럽게 그녀를 바라본다. 그녀는 한참동안 아무런 대답도 하지않고 침묵한다. 그러나 민수는 수정의 남자친구이자 그의 친구였다. 그렇다면 걱정되더라도 그 마지막 역시 그 둘이 보내주는 것이 맞을것이라고 생각하는 그녀였다.) ...응, 괜찮아. 대신 둘다 절대로 다치지말고 무사히 돌아와야해. ...민수 오빠도... 꼭 편안하게 잘 보내줘. (그녀는 애써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허락한다.)
나만 조심해야하는게 아니라 수정이 너도 조심해야해. 민수가 네가 다치는걸 원치 않는건 당연히 알겠지? ( 수정의 말을 듣고 있던 찬솔이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주의를 준다. ) 알았어. 조심해서 수정이 도와주고 올게. 걱정하지마. ( 찬솔은 부드럽게.나연의 머리를 매만져주곤 몸을 일으킨다. 수정에게도 일어설 수 있게 손을 내밀면서. ) ' .. 나도 도와줘야하면 말하고 ' ( 혜은은 퉁명스레 말하곤 고개를 살짝 돌린 체 팔짱을 낀다. )
'...네, 알고있어요. 우리 둘다 조심해야겠죠. 민수 오빠라면... 자신의 친구도 다치는걸 원하지않을테니까요.' (수정은 힘없이 키득키득 웃는다. 그리고 어두운 얼굴로 다시 침묵한다.) ...응. 조심히 다녀와, 둘다. 꼭 다치지말구. (물론 걱정이 안될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두사람을 믿기로 하며 그녀는 애써 희미한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그가 일어나 수정에게 손을 내밀자 수정도 그 손을 잡고 천천히 일어난다.) '...고마워. 그럼 혹시나 민수 오빠가 도망치게 된다면 오빠를... 막아줘. 그럴 일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 ...... (애써 웃는 얼굴로 혜은에게 말하는 수정을 바라보며 그녀는 아무말도 하지못한다. 그리고 수정은 천천히 식칼과 붉은 병을 다시 주워든다.) '...그럼... 가요, 찬솔 오빠.'
... 그래, 가자. ( 찬솔은 수정을 물끄러미 보며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앞장서서 방문 앞으로 향한다. 혜은은 시선을 끌어둘 생각인지 밖으로 나가선 창문을 건드리려 한다.) 자, 그러면 들어가자. ( 찬솔은 심호흡을 했고. 밖에서 혜은이 창문을 건드리는 소리가 들리자 조심스럽게 문을 연다. 창문에 몸을 부딪혀대는 민수를 발견한 그는 천천히 발소리를 죽여 다가가더니 못 움직이기게 꽉 움켜잡는다.) 수정아. 지금...!
'...네.' (수정도 고개를 끄덕이고 앞장서는 그를 따라간다. 그녀는 방문 앞으로 향하는 그와 수정을 바라본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는 혜은을 확인하고선 그녀 역시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손도끼를 집어든다.) '...네.' (수정도 식칼을 힘주어 잡고 심호흡을 한다. 그리고 혜은이 밖에서 창문을 건들자마자 그와 함께 조심스럽게 방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그가 좀비가 된 민수를 꽉 움켜잡자마자 좀비의 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한다. 끔찍한 그 소리를 들으면서 수정은 민수에게로 달려간다.) '민수 오빠...' (민수를 향해 식칼을 겨누지만 결국 다시 눈물이 흐르기 시작하는 수정이었다. 입술을 깨물고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도 수정은 애써 미소를 짓는다.) '그동안 나를 지켜줘서 고마워... 이제 푹 쉬자. 사랑해, 오빠...' (머뭇거릴 시간은 없었으므로. 수정은 조용히 속삭이고선 그대로 식칼을 내려찍는다.)
' .... ' ( 혜은은 창 밖에서 수정이 민수를 내려찍는 것을 바라보다 한숨을 푹 내쉬며 돌아선다. 수정의.마음이 어떨지 상상이 되지 않았으니까. ) ... 나연아. ( 찬솔은 축 늘어진 민수의 몸을 끌어안은 체로 나직이 나연을 부른다. 그건 수정이 이젠 어떻게 행동할지 모르는 것 때문인지, 슬그머니 칼이 박힌 민수를 끌고 수정에게서 물러서는 찬솔이었다.) 수정아, 이제 나연이랑 가서 쉬는게 좋을 것 같은데. 민수는 다시 볼 수 있게 오빠가 잘 준비해둘테니까. ( 찬솔은 자신에게 맡겨두고 잠시 쉬고 있으라는 듯 조심스레 말한다.)
'......' (민수가 축 늘어지게 되고 혜은이 돌아서도 수정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찬솔 오빠, 수정아...! (그가 부르자마자 그녀는 다급하게 방 안으로 들어온다. 그러나 칼이 박힌 민수와 피가 잔뜩 묻은 수정에게서 왠지 모를 위험한 분위기를 느끼고 그녀도 그자리에 멈춰선다.) '......' / ...그래, 수정아. 우리 가서 좀 쉬자, 응...? (그녀도 그의 말을 듣고 조심스럽게 수정에게 다가간다. 수정은 고개를 숙이고 아무말 없이 가만히 서있다가 조용히 중얼거린다.) '...왜 저는 안 데려가요? 저도 갈래요. 저도 잘 준비할수 있어요. 우선 칼을 뽑고... 그리고...' (수정은 그녀의 손을 뿌리치더니 그와 민수쪽으로 다가간다.) 수정아...! (그녀는 다급히 수정을 뒤에서 끌어안는다.) '이거 놔, 나연아!! 나도 갈거야! 나도 민수 오빠 마지막까지 볼거라구!!' / 읏...! (수정을 끌어안고 버텨보지만 수정이 마구 날뛰기 시작하자 점점 버티기 어려워지는 그녀였다.) 오빠...! 어서가...!
민수한테 예쁜 모습 보여줘야지...! ( 찬솔은 나뛰기 시작하는 수정을 보며 입술을 깨물고 있다가 화를 내듯 외친다. 찌푸려진 얼굴로 민수의 몸을 품에 챙겨든 그는 말을 이어간다.) 내가 준비하면.. 그때는 민수를 보는게 마지막이 될텐데.. 예쁘게 준비하고 와서 봐야지...! 민수도 마지막으로 널 볼 때 예쁜 모습이 보고 싶지 않겠어? ( 혜은이 다급하게 뛰어들어왔지만 찬솔은 아랑곳않고 말을 이어간다.) ...나연이랑 가서 예쁘게 단장하고 와. 민수 제대로 마지막까지 보내줘야지. 응? 예쁜 모습으로 기억하고 떠나게 해주자. ( 찬솔은 슬픈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나연에겐 여전히 믿는 듯 시선을 주면서.)
'지금 예쁜 모습을 보여봤자 뭐해요!! 민수 오빠는... 민수 오빠는... 어차피 죽었는데... 내가 오빠를 죽였는데... 내가 직접 오빠를 죽여버렸는데... 이제 더이상 보지도 못하는데...' (수정은 다시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중얼거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수정에게서 힘이 빠져나가는것을 느낀 그녀는 피가 묻는것조차 신경쓰지않고 수정을 안아준다.) 수정아... (비명처럼 들리는 울음소리가 수정에게서 계속 들려오자 그녀는 함께 눈물이 나올것 같았지만 애써 삼켜낸다. 그리고 그의 시선의 뜻을 알아차리곤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였다.) 자, 가자... 수정아... / '......' / 혜은아, 찬솔 오빠 좀 도와줘. (울고있는 수정을 끌어안고 천천히 데리고 나가면서 그녀는 뛰어들어온 혜은에게 애써 희미한 미소를 짓는다.)
그래도, 다들 마지막엔 잘 보내주려고 하잖아. 이럴 때에도, 아니 이런 떄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찬솔은 그래도 준비해야 한다는 듯 애써 덤덤한 목소리로 수정을 달래듯 말한다. 결국엔 민수를 보내줘야 했으니까, 수정이 마지막에 후회가 더 생기지 않게 해주고 싶은 듯 했다.) .. 부탁할게. ( 찬솔은 그렇게 마무리 짓듯 속삭였고, 고개를 끄덕이는 나연에겐 고맙다는 듯 시선을 보낸다.) '... 알았어, 나가봐. ' (혜은은 나연이 말하고자 하는게 무엇인지 아는 듯 고개를 끄덕이곤 찬솔을 도와서 준비를 하려 했다.)
'이미... 이미 잘 보낸 마지막이 아니잖아요... 이미 내가 민수 오빠를 죽여버렸는데...' / ...... (수정은 눈물을 흘리며 멍하니 중얼거리고 그녀는 아무말도 하지못한체 수정을 끌어안는다. 그녀 역시 그녀의 엄마를 직접 죽여버렸으니까. 트라우마가 다시 살아날것 같았지만 조용히 입술을 깨물며 애써 눈물을 참는 그녀였다.) ...응, 나도 잘 부탁할게. (그래도 힘이 빠진듯한 수정을 달래듯 방 밖으로 데리고 나가며 그녀는 그에게 애써 희미한 미소를 지어보인다.) ...응. 고마워, 혜은아. (혜은에게도 애써 희미한 미소를 지어준 그녀도 수정과 함께 나와 준비하기 시작한다. 수정에게 묻은 피를 닦아주고 그나마 가장 깨끗한 원피스를 찾아선 꺼내어 입는 것을 도와주며 그녀와 수정은 아무말도 하지않는다.) ...다 됐다. 예뻐, 수정아. (수정의 머리를 낡은 빗으로 빗겨주면서 조용히 속삭이는 그녀였다. 그리고 방쪽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그녀는 조용히 말한다.) ...우리는 준비 끝났어, 오빠. 혜은아.
' 오빠... ' ( 수정을 데리고 나연이 방을 나서자 걱정스럽게 바라보며 불러오는 혜은을 보곤 찬솔은 눈웃음을 지어보인다. ) 괜찮아. 여기서 제일 힘든 건 수정이잖아. ( 찬솔은 괜찮다는 듯 말하곤 민수를 깔끔히 눕혀두기 시작한다. 갈때라도 말끔하게 갈 수 있도록 해주려는 듯.) ' 바보 ' ( 찬솔을 보며 혜은은 작게 중얼거리머 그를 도왔고, 찬솔은 그저 희미하게 웃어보일 뿐이었다.) ... 우리도 준비 다 됐어. ( 그나마 말끔해진 모습으로 자고 있는 듯 눕혀둔 민수를 보며 나연에게 속삭이듯 말한다.)
(수정도 그렇지만 그도 괜찮지않을 것이라는걸 알고있던 그녀는 부디 혜은이 곁에서 그의 힘이 되어주길 바랬다. 그래서 혜은에게 그의 곁에 있어달라 부탁한것이었으니까.) ...... (오늘은 수정도, 그도 품에 끌어안아줘야겠다고 생각하는 그녀였다. 아무 생각없이 쉴수 있도록. 그렇게 수정을 다 꾸며준 그녀는 그의 대답이 들려오자 수정을 바라본다.) ...가자, 수정아. / '......응...' (애써 희미한 미소를 지은 그녀는 수정을 부축하듯 손을 잡고 함께 다시 방으로 향한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말끔한 민수를 바라보는 그녀와 수정이었다.) '민수 오빠...' / ...... (수정은 민수를 보자마자 울면서 민수에게로 주저앉는다. 그녀는 아무말없이 입술을 깨문다.) ...수고했어, 오빠. 혜은이도. ...민수 오빠... 꼭 자고있는것 같아. (수정이 민수에게 속삭이는 동안 그녀는 그와 혜은에게로 다가와선 조용히 속삭인다. 그리고 애써 눈물을 삼키고 희미한 미소를 짓는 그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