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뭐라고 하면 좋을까요? 낮간지러운 말을 하기엔 아직은 감을 못잡겠다는 그런 느낌? 하지만 다른 의미로 낮간지러운 말을 해버린 것 같네요~"
두근두근 비밀이야기 같은건 아무래도 소녀와는 거리가 멀었기에, 원래대로라면 그런 이야기로 매듭을 짓는게 당연시 되었겠지만 대신 남은 것은 감성적인 이야기뿐이었다. 조금 아쉽긴 해도, 진실게임이니까 물어보고 싶은 것을 가감없이 물어보고, 주어진 질문에 진실되게 말하면 그만이니.
"후후후... 생각해보니까 그렇네요~ 가장 중요한건 그거죠... 나 스스로가 조심하되 행여나 너무 깊숙히 빠져버리거나 다른 방향으로 향할 때 그걸 올바르게 잡아줄 사람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법이니까요~"
행여 그가 너무 몰두한 나머지 깊게 빠져들어 버린대도, 보다 못한 신이 나타나 정신을 차리게 하기 위해 옷가지를 잡아당길지도 모를 일이다. 신에게 사명을 받은만큼 신과 가까운 집안이라면 그런 해프닝도 아얘 불가능한 일은 아니겠지 싶어 소녀는 작게 웃어보였다.
"네, 그렇긴 하겠죠~ 사람은 누구나... 어긋날지도 모를 자신을 잡아줄 누군가가 반드시 필요하고, 그런 이들을 통해 도움이나 구원을 받을 수도 있을테니까요?"
그의 말대로 확신할 수는 없지만, 마냥 없다고만 할수도 없었다. 최소한 이곳, 가미즈미에서는 엇나가는 사람들의 머리채를 잡아서라도 끌고올 신들이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니 더욱더 신들이 머물다 갈만한 곳이라 생각되었기에 소녀에게선 미소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아, 그러고보니 슬슬 움직일 때도 되었네요~ 아무리 이글루 안이 따뜻하다지만, 겨울인건 변함없으니까요~"
가만히 기지개를 키던 그가 얼음벽에서 몸을 떼어 밖으로 나갈 채비를 하자 웅크려 무릎을 안고 있던 소녀도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곤 그가 먼저 밖으로 빠져나가는동안 잠깐 눈을 감고 사색에 잠기다 밖으로 완전히 나간 뒤에, 들어올때 그러했던 것처럼 천천히 밖으로 나왔을까?
"그래도 선배님 덕분에 의미있는 하루가 되었던 것 같네요~ 물론, 그 전에도 그랬지만 말이죠~"
들려오는 그녀의 말에 아키라는 별 말 없이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 미소를 짓는 모습을 바라보던 그의 입가에도 작은 미소가 지어졌다. 아무튼 자신이 나가려는 것처럼 그녀도 슬슬 나갈 모양이었다. 아무리 겨울옷을 입고 있다고 한들 이글루 안이 그야말로 코타츠럼 따뜻할 순 없는 법이었다. 어디까지나 바깥보다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법이었지. 물론 이대로 조금 더 있어도 상관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슬슬 밖으로 나가고 싶었기에 아키라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다시 한 번 끄덕이며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섰다. 완전히 밖으로 나오자 자연히 차가운 바람이 그의 뺨을 살며시 스쳐 지나갔고 그 차가움 때문에 절로 붉게 뺨이 물들었다.
"확실히 나오니까 조금 더 차갑긴 하네."
이글루의 신비인 것일까. 괜히 뒤돌아서 이글루를 바라보다 그녀가 편하게 나올 수 있도록 그는 일부러 자신의 몸을 이글루에서 살짝 떨어뜨렸다. 나오려고 하는데 바로 앞에 더 키가 큰 남성이 있어서야 나오긴 힘들테니까. 그 상태에서 가만히 고개를 돌려 주변의 조각상을 가만히 바라보며 아키라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조각상을 보이는 범위 내에서 가만히 바라봤다.
그러던 와중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자 그는 그녀의 목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봤다. 그녀도 이제 완전히 밖으로 나온 모양이었다. 들려온 그 말에는 그저 피식 웃으면서 아키라는 고개를 살며시 저었다.
"그때도 그렇지만 지금도 특별히 뭔가를 한 것은 없는 것 같은데. 과찬인걸요. 의미있는 하루라니."
전에는 바다에서 만났고 그냥 자신의 집인 온천에 안내한 것 뿐이었고, 지금은 그저 우연히 만나 동상을 바라보다 이글루에 들어가서 잠시 진실게임을 하다가 밖으로 나온 것 뿐이었다. 꽤 소소한 일상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타입인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며 아키라는 괜히 어깨를 으쓱했다.
"그래도 그렇게 말해주니 듣는 사람으로서는 기분이 좋네요. 그렇다면 제 오늘도 이키노네 씨 덕분에 의미있는 하루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하기사 혼자서 돌아다니는 것보다는 낫기도 하고."
이내 그는 슬슬 앞으로 걸어가려는 듯, 천천히 발을 옮겼다. 아직 볼 것은 많았으니 천천히라도 돌아다니면서 근처를 구경할 생각이었다.
"가볼까요. 다시. 아직 볼 것은 많은 것 같으니까."
/퇴근! 그리고 갱신이에요!! 뭔가 일상한 날짜가 꽤 길어진 것 같은데 슬슬 끊고 싶으면 끊으셔도 되기에 막레로 이어질 수 있도록 써봤어요. 좀 더 잇고 싶다면 이으셔도 되고.. 슬슬 끝내고 싶다면 막레로 끝내셔도 될 것 같네요! 아무튼 갱신할게요! 다들 안녕하세요!
사쿠야 또한 말없이 그녀의 피조물이자 작품을 바라보았습니다. 가능한 최고에 가까운 형상으로 빗어내고자 노력했고 점차 그 모습을 갖춰나가는 것을, 이름, 구도, 형태... 여러가지가 모여 비로소 지금이 되었던 것을 잠시 회상했습니다
"그러셨다면, 다행입니다"
사진에 대한 사쿠야의 작은 걱정은 그런 대답에 그녀의 의도와 부탁에 제대로 어울려 질 수 있었다는 점에 다행이고 좋게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느낌이 비슷하게 상대 측에도 있었다면 더욱 좋겠지요. 그리고 보여지는 태도로 보아하면 아마도 그럴 겁니다. 최소한 나쁘지는 않겠지요
"그렇게 말씀하여 주신다면 이 아이도, 이를 만들어낸 분도 분명 그 말씀을 듣고는 기뻐하실 거라고 생각한답니다"
사쿠야는 용에 대한 칭찬에 한번 미소를 짓고는 덩달아 같이 ' 용 ' 에게 고개를 돌리어 다시 한번 바라보고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녀는 은유적인 표현을 섞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딱히 자신이 용의 제작자라는 것을 직접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어쨌든 그러한 것에 사쿠야는 보다 자신감이 생겨난 것만 같이 느껴졌고 기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