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혈검문은 복건성에서 가장 강력하고 거대한 문파지. 일대의 모든 사파는 혈검문에게 충성을 바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세. 초절정 극에 달한 문주와 그 일가, 그리고 혈검문을 대표하는 혈검수들을 필두로 한 혈검문의 무인들은 복건성은 물론이고 사파 전체에서도 명문 중의 명문으로 불리우는 힘이라고 할 수 있네만...사마외도에게 문주를 비롯한 모든 혈검수들이 굴욕적으로 패배하면서 그 위상이 떨어졌다고 볼 수 있지." "그렇지만 여전히 복건성 내부에서 혈검문의 이름이 가지는 힘은 절대적이라고 볼 수 있네."
경제.
"혈검문은 크게 두 가지 수입원을 두고 있네. 하나는 해상 무역이고, 두번째는 복건성 자체에서 걷어들이는 막대한 양의 보호세. 이 쯤 되면 사실 보호세가 아니라 그냥 세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서도. 혈검문은 직접 무인들을 파견해서 선을 넘으려드는 사파들을 억제하고 관리하는 동시에 여러 상가와 가게들을 직접 관리하는 편이네. 그만큼 인원도 많고. 다만 그 중에서 진짜 제대로 된 고수는 적은 편이네만...혈검수들은 혈검문에 상주하거나 가끔씩 복건 일대를 돌아다니며 주변을 관리하는 편이네. 말 그대로 복건성의 경제는 혈검문 없이는 돌아가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세. 쉽게 생각해보자면 우리 구파일방이나 오대세가와도 비견될만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구만. 제갈세가보다는 경제력이 약하지만 적어도 모용세가나 하북팽가보다는 뛰어난 편이니....부유함으로 따져본다면 사천당가 혹은 남궁세가 정도로 볼 수 있겠네."
정치.
"혈검문의 정치는 어렵지 않지. 혈검문은 문주와 장로들, 그리고 그들을 받쳐주는 혈검수들을 중심으로 돌아가네. 충성을 바치는 휘하의 사파들과도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어있지만 사실상 혈검문의 의견이 절대적인 편이네. 그렇기 때문에 사마외도가 복건을 칠 때 오직 혈검문만 무릎 꿇리고 돌아간 것이네. 다만 지금 흑천성 내부에서 혈검문의 위상은 그리 뛰어나지 않네. 사마외도의 기세가 어디 범상치 않은 수준을 넘어선 자가 아니던가? 패배해서 아래로 들어갔으니 관계가 그리 매끄럽지만은 않다고 볼 수 있겠네."
외교.
"복건성 내부는 확실히 혈검문의 영역이라지만, 근방의 팔룡방과는 그리 사이가 썩 좋은 편이 아닐세. 흑천성 내부에서도 그렇고. 그 외 다른 명문 사파들과는 나쁘지 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네만...사마외도에게 필요 이상으로 겁을 먹은 모습 때문에 위상이 예전같지가 않지."
재하, 그가 누구인가? 교국에서 가장 고요한 감찰국장이요, 목소리 내지 못하는 자의 소리를 듣기 위해 귀를 기울이며 헌신하는 자였다. 교국 외부에서는 그런 신분도 내려놓고 하나의 인간으로 살아가되 멱살을 부여잡을 인품이 되먹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얌전하고도 고요한 자가 무려 절강대협이요 비룡이라 불리되 승백검이라 불리는 남궁 세가의 자제의 멱살을 잡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에 가까웠다. 재하의 표정은 형언할 수 없는 고통과 분노로 얼룩져있다. 아니, 아득히 뛰어넘은 무언가로 점철되어 있었다. 한이다. 생기 없이 홉뜬 눈동자가 당신의 눈을 정확하게 마주했다.
비참했다. 적어도 당신이 그런 말을 해서는 안 됐다. 당신이 죽였고, 당신이 그리 대했으며, 끝내 당신은 공존할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재하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날 나의 삶, 숨, 마침내 비참한 생을 지탱하는 촛불이 꺼졌노라고. 어쩌면 당신이 자신을 초대한 이유가 그 상황을 보여주기 위함은 아니었을까, 어차피 나는 그 고결한 자리에 섞일 수 없으며 다시금 진흙탕 밑바닥으로 떨어져야 응당 옳은 존재임을 각인시키고자 함은 아니었을까, 당신이 이 마두를 찾아 도발하며 교국의 위신이 이 정도에 불과하다 조롱하기 위해 아내와의 시간도 아껴가며 한낱 기루에 들어와 이런 말을 지껄이는 것은 아닐까. 당신이 나를 찾아온 이유가, 난간 아래에 떨어져 목 부러진 날 구경하러 온 것이 아닐까……. 그런 망상까지 해버렸던 것이다.
"당신은 어째서 그렇게……."
혹은 그 망상이 망상으로 치부할 수 있는 것이 아닌 현실이거나. 차라리 내가 가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랬더라면 그때의 일을 7년 전 전쟁처럼 암묵적인 일로 치부할 수 있었을 텐데. 볼을 스치는 손이 머리를 감쌌다. 비녀 없이 흐트러진 백색 머리카락이 물결치듯 눌린다. 두 눈동자에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서린다. 미지의 것에 대한 경악과 공포였다. 몸서리를 치듯 몸이 바르르 떨렸다. 그만. 속에 눌린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재하는 입술을 꽉 깨물며 홉뜬 눈으로 당신을 마주했다. 입술의 연약한 살갗이 벗겨져 피가 송골송골 배어났다.
"……오만한 것, 그대는 어리석은 자다."
재하는 씹어뱉듯 속삭였다. 내게도 그러함을 정녕 모르는 것인가? 재하는 부들부들 떨었다. 모두 같은 족속이다. 한없이 역겹고 같은 족속이다. 그럼에도 그 역겨움에 차이 있을 뿐이다. 오만한 자, 당신에게 죽은 자가 역겨운 인물이었다면 재하에게는 가족이었다. 재하에게 있어 당신의 귀하디 귀한 형제는 불에 뛰쳐들었다면 얌전히 타죽으면 될 것을 괜히 그 불을 밀밭에 질러 분란을 일으킨 불나방이었다. 이젠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증오만을 담아 생각하면 끝이 없을 텐데도.
재하는 당신의 표정이 변하는 것을 떨리는 몸으로 훑었다. 당신은 가족의 죽음에 분을 표하는 무뢰배다, 교국을 능멸한 이교도다, 천마님의 뜻을 부정하는 이단이다, 남을 기만하는 윗사람이다, 책임을 전가하는 잔인한 자다……. 그럼에도 당신을 향해 손 뻗고 삶을 갈구하고자 하는 자신이 역겨워 참을 수 없다. 당신이 그런 짓을 저질렀음에도, 앞으로 저지를 것을 알면서도, 이미 들어찬 사람임에도, 자신이 이 증오를 평생 안고 살 것인데도. 당신에게 손을 뻗고자 했다. 이런 자신이 참을 수 없이 역겹고도 끔찍했다. 한없이 아래로 떨어졌음에도 이젠 그 밑바닥 더 깊은 곳에 있는 기분이었다. 태곳적 그 자리로, 원래 있었어야 했던 곳으로.
재하는 힘없이 딸려와 이마를 맞댔다. 그리 분노를 표했음에도 열기 하나 없는 냉랭한 피부였다. 서늘한 이마가 인간이 응당 가질 온기를 맞댔다. 이 이후는 불가항력이었다. 핏발이 섰던 공막에서부터 투명한 물이 차오르더니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떨어졌다. 한 방울, 두 방울, 눈을 깜빡일 틈도 없이 눈물이 후드득 뺨을 타고 떨어졌다.
"어리석고도 잔인한 사람."
홉뜬 눈동자에 힘이 점점 풀린다. 공허하게 흐르는 눈물을 뒤로 재하가 메마른 어조로 중얼거렸다. 당신이 아무리 어르고 달랜다 해도 당신이 바뀌지 않듯 나도 바뀌지 않을 텐데, 그 사실을 알면서도……. 아, 잔인한 사람.
"아무리 괴로워하지 않아도 된다 위로한들 언젠가 태도를 바꾸어 증오하고 칼을 겨누며 소리를 칠 것이 뻔한데. 떠났음이 자명한데…. 대체 왜……."
재하는 파르르 떨리는 입술을 꽉 다물었다. 멱살을 틀어쥔 손에 힘이 빠져 옷깃을 놓았다. 갈라지듯 공허한 목소리가 질문이 되어 목 밖을 타고 흘렀다.
>>887 우리 '묘'용세가(후레적폐캐해) 중원이 독백만큼 아플까용..?🥲 저는 지금껏 중원이의 진단을 봤고 독백에서 아무리 중원이가 전쟁을 일으킴에도 지원이를 위하는 것과 인간에 대한 감정을 소모적인 것으로 판단한다 해도 그 속의 고뇌를 품을 것을 알기 때문에 눈물로 바다를 만든 거에용...🥲🥲 이제 제 눈물바다에 하란이가 용궁 확장해도 될 정도라고용..!!!!!!😭😭😭
아이고 중원아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결혼식 이후로 망가져가는 애들이 왤케 많아용... 표정 묘사가 어쩐지 없더니만 그런 거였냐고용... 중원주가.. 이렇게 디테일 넣는 거 정말 좋아해용.... 그렇지만 중원아 아이고 중원아.. 아이고.. 눈물로 이제 지구의 50%를 채웠는데 이 와중에 썰이 너무 맛있어서 인지부조화 와용 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40에서도 나왔지만 조금 더 디테일하게 가자면 자신이 믿던 사람들의 연이은 배신이나 다름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의존하기 시작할 거에용... 현실을 도피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정 반대의 행동이나 양상을 보이는 거고 유순한 사람일수록 더 포악해지기 마련이기 때문에.. 재하가 자기의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신앙에 의존하고 당신들이 그렇게나 싫어하는 마교인의 정석이 여기에 있노라 하는 방식일 가능성이 크겠네용..🤦♀️
이 시간까지 안 자는 이유? 수면 패턴을 조정하기 위해서... 그런고로 지금부터 재하주는... 재획(2시간 연속 사냥)을 하겠어용
여인의 차분한 설법에 야견은 먹고 살 걱정 없이 유복했던 어린 시절과 시장 바닥을 전전하던 청년기를 차례로 떠올리며 생각에 잠긴다. 양극단의 환경이었으나 뒤돌아보면 둘 중 어느 쪽이 더 좋았는가? 라는 질문에는 쉽사리 답할 수 없었다. 아니, 어느 쪽이나 다 뭐 같았다고 하는 편이 좋을까. 어떤 경지에 이르건, 어떤 환경에 이르건 괴로움과 번뇌는 물처럼 다양한 모습으로 형태를 바꾸어 삶의 곁에 머물고 있었다.
“....그래, 그 부분이 특히 열받는 거요. 눈과 귀, 코와 혀, 몸과 뜻을 차례로 잘라내 모든 번뇌를 도려내고, 자신의 목숨조차 잘라버리고 난 뒤에 남아있는 것은 과연 나일까? 나는 아직도 수양이 부족해 겁이 날 뿐이오. 그러다보니 지금의 나는 다음 생의 나를 위한 반석에 불과하다는 생각까지 들더군.”
야견은 어깨를 으쓱하며 솔직한 고민, 아직도 버리지 못한 자신에 대한 집착을 이야기한다. 사문 사람들에게는 쉽사리 이야기할 수 없는 이야기였으나, 스쳐지나가나는 만남이기에 이야기할 수 있는 것도 있다.
“젠장, 아직 첫 언덕도 오르지 못해 끙끙대는 놈이 무슨 고민인지. 운회를 거치며 여럿 죽음을 맞는 것은커녕 이번 생의 죽는 것도 무서워 죽을 판인데 말이오. 안 그렇소 선생?”
야견은 이야기가 너무 심각해졌다 생각했는지 손사래를 치며 낄낄 웃어보였다. 소저라 부르던 호칭이 선생으로 바뀐 것은 그녀의 설법에 대한 경의의 표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