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49083> [All/반상L/판타지/일상] 불멸자들의 노래 :: 01 :: 1001

◆JEf0WNMuVY

2022-06-30 00:09:00 - 2022-08-05 16:50:31

0 ◆JEf0WNMuVY (yhBCvVViI.)

2022-06-30 (거의 끝나감) 00:09:00

죽음, 이 얼마나 달콤한 울림인가?
가난한 자에게 돈이 달콤한 울림이고
병약한 자에게 건강이 달콤한 울림이듯
가질수 없는 것은 언제나 그런 울림을 가지고 있다.
허나 동시에 깊은 절망감을 가졌기에
오늘도 나는 단지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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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 리카 (naWTPIlHq.)

2022-07-25 (모두 수고..) 22:12:59

>>888 레인
# 레인주도 수고했어~
# 마음 간질간질거리는 레인이가 더 귀여워.....
# 다음번엔 선 쓰담쓰담 해버리겠읍니당....
# 나도 긴 데도 재밌게 이어줘서 너무 고마웠어 !

>>889 오베스
아니야-! 당연히 배려 해야지! 남은 육체면 더 소중할테니까. 나야말로 함부로 막 그래서 미안해..! ( 고개를 세차게 젓다가, 다시 한번 사과하듯 살살 손을 위아래로 흔들다 조심스레 놓아주었을까 ) 아-앗-?! 꼬부랑 할머니 아니야-! 이것도 내 모습 맞는 걸?! 본래 모습도 꼬부랑 할머니는 절대 아니었어! 나, 처녀였어! 그랬을 거야! 꼬부랑 할머니였다면, 나에게 그렇게 말을 걸었을리가..! ( 오베스가 당황하자, 주먹 쥔 양손을 붕붕 흔들며 외친다. 매우 억울한 얼굴이다. ) 누군가가 불을 피운 흔적, 조각과 그림, 비춰지는 여명.... ( 오베스의 말을 따라하며, 그 하나하나를 연보라색 눈에 담았던가. 마지막으로 새싹을 내려다 보고, 더욱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새싹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을까 ) 우-와-! 귀여워-!♫ ( 죽음과 끝의 흔적이 가득한 이 곳에, 유일한 생명과 시작의 흔적. 이 곳에 있기에는 이질적인 색채가, 드디어 본인과 어울리는 것과 만났을까 ) 오베스는, 그것들 중 무엇이 제일 좋아? ( 고개를 들어, 오베스를 마주보며 웃는다. )

>>890 세투스
아하핫-♫ 세투스, 귀여워! ( 구구절절 말을 늘어놓는 세투스를 보며 소리내어 웃는다. 손을 뻗어, 쓰다듬듯 세투스의 머리에 손을 얹으려 하며 ) 고마워, 세투스! 근데, 나는 이 모습이 고정이라, 부끄러움은 잘 모르겠어- 그래도 기분은 좋아!♫ 그러니까, 나도 세투스한테 칭찬 더 해도 돼? ( 강적이다! 평소의 마법소녀 모습으로 듣는 칭찬에는 면역이었던 것일까. 되려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세투스를 마주보며 공격(?)한다. 해맑게 웃는 얼굴은, 진심으로 가득 찼지만 ) 으-응, 세투스가 그렇다면 그렇겠지만..... 그게 겸손이라면, 나는 세투스가 겸손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 웃는 얼굴이 걱정스레 답한다. ) 응-!♫ 네가 든든하다면, 나는 더 힘낼 수 있어! 나는, 마법소녀니까-! ( 마법소녀는 다른 사람을 위한 존재였으니 ) 루루? 루루는, 아기 고양이야! 지금까지 몇 번이나 죽었지만, 내가 되살려냈어-♫ ( 활짝 웃는 얼굴과는 이질적으로, 그 말은 어딘가 뒤틀렸을까. 낡은 고양이 인형을 보면, 여기저기 기워져 있다. ) 세투스도 원한다면, 만들어줄게! ( 세투스를 돌아보며, 웃는다. 연보라색 빛을 내는 마법봉이 빙글빙글 돌아간다. )

>>891 바벨
완전 잘 어울리는데? 바벨, 쓰다듬는 거 싫어해? ( 바벨이 손을 피하자, 고개를 갸웃한다. 쓰다듬을 받기도 하고, 피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며, 강아지가 아니라 고양이를 떠올리기도 했을까 ) ..................... ( 본질, 을 묻자마자 순식간에 연보라색 눈에 빛이 사라진다. 웃는 입을 꾹 다물고, 바벨을 보고 있는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죽은 눈으로 뚫어져라 응시했던가. 오랜 침묵 후, 무언가를 말하려다 양손으로 본인의 눈을 가려버리며, 고개를 젓는다. ) .....미안, 함부로 말하면 안 돼. 눈. 눈. 눈이, 보고 있어. 듣고 있어. 수많은 눈. 바벨도, 안 돼. 바벨은, 이미. 죽으면, 안 돼. 본질. 눈. 선택. 친구. 약속. 믿음. 마법. 도망. ( 느릿하게 뒷걸음질을 치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린다. 처음 보는 반응. 부자연스럽다. 떨리는 손. 그 주변 공간이 이상하게 일렁이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착각이었을까 ) 아하핫-♫ 그런 거라면, 고집 센 것도 좋아! ( 바벨의 힘 없는 웃음과는 반대로, 기쁘게 웃는다. ) 응-! 약속은 둘이니까. 바벨을 위해서라도 절대 안 어길게!♫ ( 똑같은 말을 해주는 것이 좋았는지, 환하게 웃으며 손가락을 흔들었던가 ) 아하핫- 아니야, 바벨. 바벨은 이런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사람이야. 외모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야. 너의 내면, 너의 생각, 너의 언행, 너의 성격 등. 나는, 너의 그 모든 것들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거야. ( 하는 목소리에는, 장난스러우면서도, 진심이 가득했던가. 눈을 마주보려 하며 웃고 있는 연보라색 눈동자 역시, 빛으로 가득하다. ) 바벨은 예전에는 견습 사제였구나. ( 조금 더, 너에 대해서 알게 되었을까. 고달프다, 라는 말에 안쓰러움과 슬픔이 느껴졌다. ) 고생했어, 바벨. 힘들었을 텐데도 지금까지 잘 자라주었네. ( 쓰다듬어주고 싶었지만 손이 물에 젖었기에, 웃는 얼굴로 뻗었던 손을 거둔다. 그렇다면, 견습 사제였던 너는, 왜 신을 죽이려 하는 것일까. 복수. 악당. 장난감. 네가 해줬던 말들이 떠올랐다. ) 바다도, 멋있는 바벨을 좋아할거야. 그러니까 바다에 있는 지금은, 아무 걱정 하지 말고 푹 쉬자. ( 바닷물과 함께 바벨의 등을 토닥여주려 하며, 맑게 웃는다. 정작 본인은 얼어버리면서도 ) 으아아.... 미안해, 바벨.... 바벨에게 닿아있으면 안심 되어서 괜찮은데, 나, 아무래도 무서운가봐.. ( 다시 바벨에게 기대자, 얼음 상태가 풀려 늘어진다. ) 내가 얼른 수영 배워서, 바벨 귀찮게 안 할게..! ( 고개를 돌리는 모습을 보고 역시 무겁구나, 싶었는지 더욱 미안한 얼굴이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지 살펴보려는 듯, 열심히 두리번두리번 거리기도 했을까 )

>>893 그레고리
# (소야주) 덕분에 재밌었어~ 고마워~

>>894 블량슈
아하핫-♫ 그게 맞아! 인간은, 살아있으면 계속 성장해- 하지만, 나는 평범한 인간이 아니니까. ( 불멸자. 마법소녀. 그 어떤 것이든, ' 평범 '의 범위는 이미 오래 전에 넘어섰겠지. 살짝 놀란 것 같은 블량슈가 귀여운지, 웃는 얼굴로 마주보다가 ) 그리고 평범한 인간이래도, 키 같은 경우는 어느 순간까지 자라다가 정체되고,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줄어들기도 해! 늙어가기 때문이야. ( 평범한 인간의 일생을 설명해주려 한다. 이미 본인과는 멀어진 일생을. 그럼에도, 활짝 웃는 얼굴로 ) 아하핫- 블량슈의 세계에, 나도 있어서 정말 기뻐!♫ ( 하고 외치는 얼굴에는, 정말로 기쁨이 가득하다. 너의 친구에는, 대현자와 오베스도 있구나. 낯선 이름과 친숙한 이름. 대현자는 누구일까, 궁금해 하다가 ) 나도, 물론이지-! 이 세계에는 블량슈도- 바벨도- 이바도 있는 걸! 물론 루루도! ( 블량슈의 말을 따라, 똑같이 친구가 되어준 사람들을 언급하며 활짝 웃는다. ) 그리고 그 밖에 다른 모든 사람들까지! 그래서 나는 이 세계를 지키고 싶은 거야- 모두를 위해! ( 마법소녀니까. 정말로 그 이유 뿐이었을까? ) 아, 이러면 블량슈는 또 사명의 노예가 되지 말라고, 그러면 불멸의 천적이 나를 삼켜서 돌아올 때까지 엄청난 시간을 보내게 될 거라고 걱정하려나? ( 정확하게 기억한다. 고개를 갸웃하다가 ) 그 불멸의 천적이 뭐야? 물어봐도 돼, 블량슈? ( 인형을 끌어안으며 조심스레 웃었을까 )

>>897 루두스
안 돼-! 보답! 보답하고 싶어! 보답하게 해주면 안 돼? 응? 그야, 당연한 일이 아닌 걸! ( 주먹 쥔 양손을 붕붕 흔들면서, 어떻게든 보답을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눈빛에 간절하다. 귀한 대접을 받으면, 귀한 대접을 똑같이 받게 해줘야 마땅했으니 ) 루두스 헤세, 루두스라고 하는구나! 응! 나도 만나서 반가워, 루두스-♫ 이 카페 전체를 빌릴 정도면 작은 게 아닌 거 아니야? ( 웃는 얼굴로 해맑게 고개를 갸웃한다. 어쩌면 자연스레 본질을 바라본 것일지도 ) 아하핫- 그럼, 루두스와 나의 기쁨이 계속 쌓이고 쌓여, 더 거대한 기쁨이 탄생할지도-!♫ ( 두 팔을 높이 들어올려, 크게 원을 그리며 즐거워했을까 ) 화사한 색, 좋아해! 봄빛 색이라는 말 멋지다-♫ 루두스의 그 머리색도, 피어나는 라벤더 같은 색이야! 눈동자는 물든 노을의 색! 모두 다 나도 좋아하는 색이니까, 다음 번에는 루두스의 색과 닮은 디저트를 먹어볼까? ( 자연스레 루두스를 칭찬하며 방긋 웃는다. 그리고 루두스가 주문을 마치길 얌전히 기다리고 나면, 다시 해맑게 답했던가 ) 좋-아-! 마법소녀는 처음이 맞을거야! 왜냐하면 마법소녀는 나 혼자니까! 아하핫-♫ ( 마법봉을 빙글빙글 돌리며 웃다가 ) 마법소녀는, 다른 사람들의 꿈과 희망, 사랑과 평화 등을 지키는 정의의 용사 같은 거야! 그래서 악당들과 싸워서, 악당들을 물리치고는 해! 다른 사람들을 위해! ( 하고, 마법봉을 위로 치켜들고 외치는 모습은, 완벽하게 빛나는 마법소녀다. )

901 리겔 (7gtsG/l1hc)

2022-07-25 (모두 수고..) 22:21:11

>>891 바벨

얻을 건 없겠지만, 잃을 건 더더욱 없겠지. (중의적인 표현이었던가. 여우는 당신의 항변에 맥이 풀린 것 같은 목소리로 퍽 느릿하게 중얼거렸다. 애매한 답을 늘어놓은 이유는 모든 것에 의미를 두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여우는 스스로 생각할 뿐이었다. 자신을 향해 미소를 짓고 있는 당신의 얼굴을 잠시 바라보던 여우가 다른 방향으로 눈을 흘기듯 옮기면서 쯧, 혀를 찼다.) 응어리질 것도, 곪아서 터질 것도 없는 이야기니까 관심 두지 말도록 해. 인간으로 태어나 불멸자가 된 너와 다르게, 나는 다르게 태어났기 때문에 네 걱정은 불필요하다고 보거든. (당신을 향한 여우의 대답은 일순 선을 그어버리는 것마냥 단호하고 냉정했다. 오랫동안 숲속에서 칩거했기 때문일까, 그것도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에? 당사자인 여우가 굳게 입을 다물고 있는 이상 알 수 없을 것이다.) 술. (여우는 잠시 입을 다물면서 손톱 끝으로 자신의 뺨을 쓸다가) 마실 줄은 알아. 취하지는 않겠지만.

902 블량슈 (EEgPNPckr6)

2022-07-25 (모두 수고..) 22:29:57

>>900 리카
내가 보기엔- 리카는 평범한-데?(그 존재의 시선에서는 그렇겠지. 그 존재는 불멸자와 인간의 다름은 죽음뿐이라 생각하니까)
그렇-구나-(리카의 설명에 깨달았다!라는 표정을 짓는 그 존재는 몰랐던 사실을 알게된 듯 오오하고 리카는 천재인가하는 시선입니다)
그러면 더더욱 깨지않도록 해야겠네-(끄덕이며, 의미불명한 말을 합니다) 으음- 내가 말하려던 것을 말했으니 알려줄게-
(그 존재는 발을 옮겨 당신에게 다가가며 가볍게 속삭입니다)
사명의 노예가 되면 붙잡히게 되는 것은 '광기'야- 불멸을 살아가는 이가 휩쓸리면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기까지 엄청난 시간이 걸리고 엄청난 후회를 남긴다고 하네-
(물론 진정한 천적은 당신들 위에서 당신들을 보고 있지만요)

903 헤르베라 (IFjRfZCigc)

2022-07-25 (모두 수고..) 23:00:53

>>896 바벨
(그래봤자 얼굴이라면 가리지 않았다. 얼굴이기 때문에 가려야 했고, 얼굴이기에 가렸다. 그러나 그것들은 전부 그녀의 사정일 뿐.) 그래! 내 스스로 네 원하는 것을 취해가라 하였으니 친히 그 기회를 주겠다 하지 않느냐! (그녀는 그리 말했고 그녀의 손톱은 기어이 그의 팔뚝을 찢고 파고든다.) 왜? 두려우냐? 이제와서? (실소를 흘리는 그에게 그녀는 명백한 어조로 비아냥거렸다. 그리고 그녀 역시 알고 있었다. 이럴수록 그들의 호기심은 더욱 자극되니, 그 싹을 티끌도 남기지 않고 없애버려야 한다는 것을.) 금역의 근원? 인피로 엮은 외신의 책? 신이 정한 금서? 우습군. 그것들은 네 흥미를 자극하지 전혀 위험이 아니지 않나? 제 신념조차 시키지 못 할 주둥이로 잘도 떠드는군! (그녀는 일말의 친절도 배려도 없이 잡고 있던 그의 팔뚝을 내쳤다. 박혀있던 손톱이 빠지며 공중에 피가 몇방울 흩날렸을까. 검은 손톱 끝에 맺힌 핏방울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이제 그의 대답에 대한 답을 돌려줄 때였다.) 나는 이미 경고했다. 무지란 축복임을, 외면과 무시는 미덕임을! 그것들을 내친 대가는 네 안에서 치를 것이니! (발악과 함께 피 묻은 손이 베일을 움켜쥐었다. 굳은 것 같던 베일은 종이 구겨지듯 쉽게 잡혀, 뜯어내는 대로 뜯겼다. 투둑 소리와 함께 벗겨진 베일이 그녀의 손에 묻은 피를 머금고 붉어졌다.) 지, 마주하거라. 어리석은 이여. 이것이 네가 보려는 것의 실체이며, 부질없는 호기심의 끝이다. (그녀의 외관은 베일이 벗겨진 걸 제외하면 달라진 것이 없었다. 길고 나풀거리는 머리카락, 허공을 딛고 선 유려한 육신, 그 육신을 두른 한 벌의 검은 옷, 모든 것이 그대로인데, 그대로가 아니다. 베일이 걷힌 순간부터 그녀에게서 신의 기운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가 마주했을 어느 신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으며 외려 상위이지 않을까 싶을 만큼 짙고 순수하며 강렬한 신의 기운이다. 하계의 것 같으면서도 신계의 것 같기도 한 기운을 전신으로 흘리며 그녀가 그를 바라보았다. 아니, 노려보았다.) 이제 한번 떠들어보지 그러느냐. 불멸을 증오하는 이여. (팔다리 피부와 같이 새하얀 얼굴에 드러난 눈은 붉은 보석을 박은 듯이 새빨간 눈이었다. 생기라곤 일말도 없으며, 팔자를 그린 눈썹과 희미하게 입꼬리를 올린 붉은 입술이 어우러져 분노와 광기를 뒤섞어놓은 것 같은, 그것들로 하여금 상대를 꿰뚫는 듯한 그런 눈빛이 그를 마주했다.)

904 루두스 (HLc.JHRdvI)

2022-07-25 (모두 수고..) 23:15:18

>>898 바벨
오! 열 명이나 된다면 다행이겠지요. (불멸의 삶을 살며 계속 모았으니 부호 정도야 루두스도 잘 알 테다. 그렇지만 역시 모자라다.) 모험이라, 낭만적이군요. 그렇지만 저와는 다르군요! 저는 처음 맛보고 사랑에 빠졌는데 말입니다. (처음 맛보던 순간을 다시 떠올렸는지 입맛을 다신다.) 아하- 깜찍한 입맛이군요. 그렇다면 알겠습니다. 곁들일 것은 어떤 것으로? 베이커리도 겸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메뉴판을 당신 쪽으로 돌려준다. 이후 웃던 얼굴이 굳고 눈이 커진다.) 이런- 노련한 장사꾼을 봤나. 그렇지요, 그렇게 한다면.. 하지만 안타깝군요. 그렇게 되었다가 후일 황제가 목에 핏대를 세우면 손해는 제가 보니 말입니다. (제국의 대부호, 그리고 공작위의 자리는 무거운 것 같다. 짧은 한숨.) 저도 작은 상단을 운영하는지라, 동류를 만나 기쁘긴 하군요. 사실 설탕을 산다는 말은 다른 뜻이기도 하지요. (손을 까딱이자 카페의 주인이 귀를 막고 다른 곳으로 걸어간다.) 고리타분하지만 사교계를 주도하는 것은 레이디의 일이란 말이 있지요. 하지만 경제 순환도 있으니. 그 경제의 주도지인 티 타임을 설탕의 공급 제한으로 막아버리면 재능있거나 유능한 영애들이 사교계에 치고 올라오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물갈이를 하는 거죠. 하하! 물론 저 같은 사람이 어떻게 하겠습니까? 농담입니다, 농담. (불경한 소리에 불충한 소리까지! 그렇지만 재밌는 농담으로 치부하며 호탕하게 웃었다.)

>>900 리카
이런, 못 말리는 아가씨. 이러면 제가 져줄 수밖에 없죠. (짧은 웃음.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듯 흠- 소리를 낸다.) 아하, 그렇다면. 오늘의 보답은.. 여기에서 맛있게 드셔준다면- 하고 바라고 있답니다. 누군가의 정성에 화답하는 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일이니까요! 괜찮을까요? (이런 얄궂은 사람. 다시금 윙크하는 꼴이란. 능글맞게 넘어가려는 듯싶다.) 이런! 그렇게 보인다니 부끄럽군요. 아직 한참 모자란 것 같아서 말이죠. (원을 그리는 당신을 보자 작고 어린아이와 대화하는 느낌이 들었는지, 미소가 포근하다.) 언젠가 그 기쁨으로 온 세상을 채울 수 있지 않을까요? 흠, 상상해 보니 괜찮군요. (평화롭고 사건사고 없는 제국을 상상을 하는 걸지도.) 오, 맙소사. (눈동자가 작아진다. 눈을 크게 떴기 때문이다.) 그런 칭찬은 처음 들어봅니다. 이것 참.. 새롭군요. 예, 새롭고.. 하하. (부끄러워하는 건가? 짙은 피부 때문에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볼이 붉어졌을지도 모르겠다.)
(잠깐의 소강상태, 다시 대화의 흐름이 이어진다.)
혼자라, 대단하군요. (경청한다. 당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흥미 담긴 시선을 숨기려 애쓴다.) ……. (잠깐의 정적.) ……대단합니다!!! 사람들의 꿈과 희망, 사랑과 평화를 지키기 위해 악당과 싸우다니!! (차분하게 있고 싶었지만 당신의 포즈에 결국 감탄사를 참을 수 없었던 것 같다.) 타인을 위해 한 몸 바쳐 싸운다니.. 기사보다 몇 배는 멋지고 눈물겹군요! 그런 일을 혼자 하신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저라면 엄두도 못 냈을 겁니다.. (종업원이 슬금슬금 트레이를 끌고 오며 커피와 디저트를 테이블 위에 세팅한다. 그 와중에도 인간을 지키는 인간에 대한 찬사가 끝나지 않는다. 인간찬가의 옳은 표본 같다...) ─오, 이런. 음료가 나왔군요. 자, 먼저 드시지요.

905 바벨 (S2JVN0LC1g)

2022-07-26 (FIRE!) 01:56:54

>>899 블량슈
하지만 블량슈는 기본적으로 불멸일텐데...? 음, 역시 모르겠네. 내가 아는 범주를 넘어섰어. (당신의 말을 듣고는 고개 갸웃거렸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직 그에게는 많았으니.) 용건은 아마 함께 놀자는게 되겠지만. 그때 가서 바쁘다고 무시하면 나 삐진다? (당신을 향해 키득 웃어보였다. 뭐, 당신의 성격상 그럴리는 없겠지만.)

>>900 리카
쓰다듬는걸 싫어하진 않지만... 부끄럽잖아. (피하면서도 괜히 당신이 상처입을까, 눈치를 봤다. 그러다 연보라빛 눈에 빛이 사라지면 그제서야 아차 싶었고.) 리카. 리카 괜찮아? 눈이라니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당황한 표정으로 당신을 본다. 당신은 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된 걸까. 마법소녀란, 대체 무엇일까?) 난 여기있어. 죽지 않아. 그러니까 괜찮아. 죽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니까. 괜찮아. 괜찮을 거야. (뭐가 괜찮은지 본인도 모르고, 그저 당신을 안심시키기 위해 품에 당신을 끌어안고 가볍게 토닥여주려고 했다. 공간이 일그러진 것 같기도 했지만 지금은 당신의 반응이 가장 중요했기에.) 아이고야. 이 친구 바보를 어떻게 해야 한담. (그럼 고집 센 것도 좋다는 말에 이마를 탁 치지만, 그의 얼굴에 서린 미소를 보면 또 싫지는 않은 것 같다.) ...역시 그런 말들은 부끄러워. 그런 말들은 리카에게 더 어울리는 말인걸. 항상 반짝반짝하고, 착하고, 상냥하고, 배려깊은 내 소중한 친구에게 가장 어울리는 말이야. (진심 가득한 눈을 피하며, 그는 한껏 낯간지러운 말들을 뱉었다. 자신이 이렇게 부끄러운 말을 할 수 있었나? 속으로도 의아했고.) 예전에는 견습 사제였지... 지금은 아니지만 말이야. 아이러니하게도 신에게 쫓기는 입장이 되었으니... (키득키득 웃는 그의 웃음에는 어쩐지 힘이 없었다.) 뭐야. 그런 표정으로 바라볼 필요 없는데. 리카가 그러니까 꼭 엄마같아. (괜히 분위기를 환기시키려 가벼운 농담을 던지며 웃고는) ...괜찮아 지금은. 리카랑 함께 고향 바다에서 이렇게 놀고 있으니까 지금은 행복해. 그러니 그렇게 안쓰럽게 볼 필요 없어. (어깨를 으쓱거렸다. 적어도 그 말만큼은 사실이었겠지.) 아이고야. 완전 어린아이가 된 기분이네... 그래도 나쁘진 않은 기분이야. (당신의 토닥임에 그는 가볍게 눈을 감았다. 이렇게 편안하게 있던 적이 얼마만인지.) 괜찮아. 리카가 날 지탱해줬으니, 나도 리카를 이렇게나마 지탱해줘야지? (부끄럽긴 했지만. 그래도, 제 친구를 위해서라면 참기로 했다. 그는 제 품에 기댄 리카를 토닥이려 하고는) 그냥... 리카처럼 예쁜 사람이랑 너무 가까우면 부끄러운 것 뿐이야... 응. (죽어도 쑥맥 기질이 있다고는 말하기 싫어 돌려말했다. 그리고 돌려말했다고는 해도 사실이니까.)

>>901 리겔
흐음. 네가 그렇게 말해줄 줄은 몰랐는데. 어느정도는 나를 인정해준 거야? (희미하게 웃는 낯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큭큭 웃다가 관심 두지 말라는 말에는 어깨를 으쓱였고.) 그래도 만에 하나라도 들어줄 사람이 필요하면 언제든 날 불러. 난 얼마든지 들어줄 생각 있으니까. (자리에서 일어났다. 슬슬 갈 시간이라 짐을 챙기려는 찰나, 당신의 말에 풋 웃음을 터트리고.) 술은 함께 마시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지. 다음에는 꼭 챙겨올게. 또 보자고, 이야기 친구! (멋대로 친구라 당신을 칭하고는, 제멋대로 숲에 눌러붙었던 것처럼 제멋대로 숲을 떠나려고 했다.)

#막레 드리겠습니다! 수고하셨어용!!!!

>>903 헤르베라
(당신의 경고에도, 피가 흩날려도, 그의 반응은 바뀌지 않았다. 광기어린 시선으로 당신을 바라볼 뿐. 그의 반응이 바뀐 것은... 당신의 베일이 벗겨진 이후였다.) ...흐, 흐하하. 호기심의 끝이 이것이었던가. 하하하하!...하아. 빌어먹을 신이시여... (감탄사에 한숨이 섞이자 탄식이 되어 그의 입에서 뱉어진다. 시선에만 광기가 어렸던 얼굴은 이제 입가에도 광소가 서리고, 당신의 말처럼 그는 당신의 베일 너머를 본 것을 후회했을까. 무지는 미덕인데. 그래, 그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빌어먹을 호기심은 그를 이런 현실로 내몰았다.) 그저... 이름이 듣고싶었을 뿐인데... (웃음인지 흐느낌인지 모를 것이 스쳐가고, 당신을 바라보는 눈빛에 증오가 서서이 들어찬다.) 그래. 신, 신이여. 이름모를 신이여. 내가 불멸을 증오하는 것은 또 어찌 알았나. 망각의 저주는 그저 장난이었던 것인가. (갑작스레 당신의 멱살에 그의 손이 뻗친다. 옷깃을 움켜쥐고, 그가 당신을 제 쪽으로 바짝 끌어당기며 광기와 증오어린 시선으로 당신을 내려다본다.) 너와 같은 격의 신성을 가진 신을, 나는 딱 한명 알지. 그리고 그 신이 내 삶을 빼앗아 이런 꼬락서니로 만들었지. 떠들어보라고? 아니! 떠들 가치도 없지! 왜냐면 너희는 내가 떠들어봤자 듣지도 않으니까! 높은 자리에서 만물을 내려다보는 최상위 주신들께서 나같은 미물이 떠들어봤자 듣지도 않으며 듣는 척을 하지! (그의 손이 떨린다. 광기가 온 몸으로 전파된다. 그는 제가 케트, 주인이었던 신에게 하고싶었던 말들을 쏟아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야. 결국, 놀아난 것은 나다. 모든 것을 망각하기는 무슨... 넌 나를 알아봤지. 내가 불멸을 증오하는 자인 것을 알아봤지... 너 역시 케트처럼... 스스로에 설정에 맞춰 놀아줄 필멸자가 필요했던 것 뿐이야... (당신이 알아듣지 못할 수도 있는 말을 중얼거리고는, 당신의 옷을 놓아주었다. 흐흐. 그는 힘없이 웃었다.) 네가 직접 말해봐. 날 기억하고 있으면서, 망각했다는 '설정'으로 나를 기만한 이유가 무엇인지.

#혹시 감정선 이해가 안 되신다면...말해주시길...

>>904 루두스
이런 쓴 물을 마시고 첫입에 사랑에 빠진다니, 당신도 어지간한 괴짜네. (자신이 아기 입맛이라는 사실은 모르는 건지, 아니면 애써 무시하는 건지. 당신을 보며 히죽 웃음짓다가) 흠. 그럼 도넛으로 할까? 베이커리도 겸하고 있다면 도넛 정도는 있겠지? 초콜릿 시럽 잔뜩 뿌린걸로. (단거+단거... 입맛 안 버리는 걸까. 그는 진짜로 그게 맛있다 생각하는 듯 했다.) 하긴. 잘못하면 그건 나라가 망하니까. 뭐, 어쩔 수 없나- (어깨를 으쓱이면서도 딱히 아쉬운 기색은 보이지 않는다. 버블 경제로 돈을 번다는게 말만 들으면 그럴듯하지만, 사실 그러면 자신이 있는 나라가 망해버리니. 그도 시도한 적은 없었다.) 작은 상단이라... 이정도 자금을 가진걸 보면 과연 작을까 의심이 드는데. (장난스레 키득대다가 당신의 말을 듣고는 눈을 가늘게 뜬다.) ...하지만 내 눈엔 충분히 그럴 수 있을 정도의 사람으로 보이는데. 내가 잘못 본 건가? (당신의 말이 그저 농담이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지나가듯 물음을 던지려 했다.)

906 헤르베라 (rpgHPxg2AQ)

2022-07-26 (FIRE!) 05:52:28

>>905 바벨
(까드득. 이 가는 소리가 났다. 그가 빌어먹을 신, 이라고 탄식하는 순간이었다. 부릅뜬 눈은 붉다 못해 곧 터질 것 같다. 눈 주변마저 붉어질 정도로.) 어찌 알았냐고? 알 수 밖에 없으니까 아는거다. 아는 것과 잊는 건 별개라는 것도 모르는게냐! 이 어리석은 이여! (그와 비슷하다면 비슷한 분노를 내뱉는 그녀가 멱살을 잡는 손에 덜컥 흔들렸다. 허공을 딛은 몸은 무력하게 쥐여 끌려갔다. 그의 증오어린 눈을 똑같이 증오 서린 눈으로 마주했다. 그가 애꿎음을, 억울함을, 분노를, 신에게 향해야 할 것을 그녀에게 쏟아내는 동안 그녀의 눈은 줄곧 그를 보고 있었다. 이윽고 그의 손에서 옷이 풀려나자 그녀는 뒤로 물러나며 있는 힘껏 한 손을 휘둘렀다. 그의 얼굴을 향해. 그러나 그 몸짓은 그와 비슷하거나 덜한- 신이 휘둘렀다기엔 너무나 보잘것 없는 한 방이었다.) 나를, 네가 아는, 그 빌어처먹을 놈들과 동격으로 보지 말란 말이다!!! (거칠게 후려치는 소리와 함께 그녀가 내지른 소리는 그러했다. 그건 고작 시작이었지만.) 네놈이야말로 나에 대해 뭘 안다고 멋대로 단정해 지껄이는거냐!! 떠들어봐야 들어주지도 않는 최상위 주신?! 그 놈들과 내가 같아보이나?! 저 위에서 자기 손은 절대 더럽히지 않으면서 세상을 주무르는 망할 놈들과, 여기 네 앞에서 이 정신 나간 꼴을 보이는 내가 같아보여?! 빌어먹을! 네놈이 감당하겠노라 지껄여놓고! 제기랄!!! 내 머리를 터뜨리면 이 분노를 견딜 수 있을런가! (아아아악! 그녀는 자기 팔을 붙잡고 몸을 웅크리며 분에 못 이긴 것처럼 비명을 질렀다. 늘 웃음으로 주변을 울리던 그녀의 목소리가 금방이라도 찢어질 것 같은 절규를 쏟아냈다. 그의 팔을 찔렀던 손톱이 이번엔 그녀의 팔에 길고 붉은 자국을 남겨갔다. 이러다 목이 쉬지 않을까 싶을 쯤, 그녀가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스스로 한 말도 못 지키는 멍청한 것아. 내가 네놈들 상대로 잊은 척을 해서 무얼 얻지? 네놈을 기만해서 무얼 얻느냔 말이다. 언제나 멋대로 와서 멋대로 떠나가는 건 네놈들이면서, 그래, 지금도, 내가 널 찾았나? 내가 널 불러세웠어? 놀아난 쪽이 진정 너라고 생각하느냐? 네 그 빌어먹을 호기심에 얄팍한 세치혀가 내뱉은 말에 나를 드러내야만 했던 나야말로 놀아난 것 아니더냐?! (다시 높아지려는 목소리는 돌연 터진 기침에 막힌다. 소리를 지른 탓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탓인지. 기침을 추스른 그녀는 가늘게 몸을 떨며 뇌까렸다.) 멋대로 생각하고, 멋대로 나를 판단할 거라면, 나는 더 할 말 없다. 네 기억을 지워주마. 네 기억에서 나와 관련된 전부를 지워줄테니, 혹시 모를 인과도 지워줄테니 다신 나와 엮이지 마라. 나야말로 들어주지 않는 놈에게 말하지 않을 것이다. 그 기분마저 전부 잊고 다시 네 목적이나 쫓아. (그녀는 힘겨운 목소리로 말하며 붉게 물든 손을 들어 그를 향해 내밀었다. 저항하지 않는다면, 그녀의 손은 그의 머리를 짚고 그녀가 말한대로 할 것이다.)

907 테이얀 (zahFC6Zs6o)

2022-07-26 (FIRE!) 16:09:50

>>884 헤르베라

딱히 길을 잃고 헤매는건 아니라네. 내가 길을 잃는건 신이 다른 세계를 만들었을때나 가능한 일이지. (그 무엇도 잊을 수 없는 그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그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그래, 잊었나보구만. 워낙 많은 사람과 술을 마시다보면 잊어버릴 수도 있는 것이지. (여전히 웃는 표정이지만 무언가 하나 빠진듯한 느낌이 드는 웃음이다.) 술은 정말 맛있게 마셨다네. 워낙 많이 마셔서 잔소리를 좀 듣긴 했지만 말이야. (어깨 위의 까마귀를 곁눈질하며 얘기하자 까마귀의 눈빛이 날카로워지는듯한 느낌이 든다.) 양조장이라면 저번의 거기를 말하는거군. 아직 반통이 남았으니 금방 들르겠네. 여기선 술을 담굴 약초를 캐는건가? (상대에게 살짝 가까이 다가간다.) 술을 마실줄만 알지 담글 줄은 모르니 이런걸로 술을 담근다곤 생각도 못했구만.

>>886 소야

바로 옆에 있는데 못 알아차리는게 더 이상한거지. 몸을 숨기거나 그런 것도 아니지 않은가? (상대의 말에 그는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하하, 한가해도 남에게 넘길만한 일은 아닐세. 실제론 한가해보여도 꽤나 바쁜 일이기도 하지. 그만두기도 꽤나 어렵고 말이야. (작게 웃는 표정은 읽기 힘든 기류가 서려있었다. 물론 언뜻 보기엔 사람 좋은 미소에 불과하긴 했지만.) 까마귀는 날아가고 싶을때 날아가는 것이지. 본디 새라는 것은 하늘이 자신의 무대이니까 말이야. 겸사겸사 주변을 둘러보기도 하는 것이고 말이지. (그러니 아쉬워하지 말라고 상대에게 말하면서 하늘을 바라본다. 울창한 숲 사이로 하늘은 그렇게 잘 보이는 편은 아니었다.) 자네는 뭐하다가 여기까지 왔는가? 인적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닌 곳인데 말이야.

>>891 바벨

몇번을 물어봐도 알려주질 않으니 답답할 따름이라네. 이래서야 주인된 자의 체면이 서질 않으니 참 ... (말은 그렇게 해도 책망하는 태도는 아니었다. 익숙하다는듯 덤덤한 그의 태도는 예전부터 둘의 관계가 그래왔음을 말하고 있는듯 했다.) 그들도 생각이 있으니 언젠간 찾겠지. 지능을 가진 생물이 발전이 없다면 자연스레 도태될테니까 말이야. (그는 인간이었지만 인간엔 별 관심이 없었다. 애초에 너무 오래 살아온 나머지 자신이 인간이라는 것도 잊어버린걸까.) 어차피 언젠간 자멸할 종족이라네. 인간으로 태어나서 인간의 끝을 보는 것도 귀한 구경거리겠군. (생각만 해도 재밌겠다는듯 입꼬리를 올리고 싱글벙글한 표정으로 상대방을 바라보던 그는 그의 말에 같이 웃음을 터뜨린다.) 누가 들으면 어이없다고 하겠지만 말이야. 그런 사람들은 아름다운 까마귀와 살아보지 않아서 모르는 것이지!

908 블량슈 (N7conGSIXQ)

2022-07-26 (FIRE!) 17:04:57

>>905 바벨
걱정마-(그 존재는 그리 말하며 가볍게 미소지었다)
그럼 다음에 보자-(그러며 그 존재는 이내 환상처럼 사라졌다)
#막레!

909 리카 (qOdCXwrq0Y)

2022-07-26 (FIRE!) 22:02:49

>>902 블량슈
아하핫-! 그래-? 역시 블량슈는 고래라서 그렇게 봐주나 보다! 고마워, 블량슈-♫ ( 평범하지 않다, 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그것을 입 밖에 내어 반박하지 않는다. 친구가 평범하게 봐준다면, 평범한 것이 맞겠지. 고래라고 주장하는 블량슈의 시선에서는, 인간들이 다 똑같아 보일 수 있을테니. 그러므로 활짝 웃으며 고맙다고 했을까 ) 아하핫- 블량슈, 귀여워-!♫ 나도 고래에 대해서는 잘 모르니까, 블량슈도 인간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게 당연할 거야- ( 손을 뻗어, 블량슈의 머리를 한번 더 쓰다듬어주려고 하면서 해맑게 웃는다. ) 참! 나 전부터 고래에 대해서 궁금했어! 그럼 블량슈는 고래에 대해서 내게 알려줄래-?♫ ( 눈을 반짝반짝이며 기대감 가득하게 묻다가 ) ....깨지 않도록. ( 블량슈의 말을 따라하며, 블량슈를 빤히 응시했을까. 너는, 잠들어 있는 것일까? 너의 본질은 과연 무엇일까. 지금도 계속해서 위에서 느껴지는, 이 시선도 역시. ) ....광기.. ( 블량슈의 말을 따라한다. 그렇다면, 만약, 이미 광기에 붙잡혔다면? 묻지는 않는다. 다만, 빛이 죽어버린 연보라색 눈으로 여전히 웃고 있는 입을 꾹 다물었을까. 위에서 보고 있는 시선 역시, 무시할 수가 없었다. 눈. 눈. 시선. 천적? ) ..블량슈도, 그랬어? 사명의 노예가 되었었어? ( 너도, 후회했어? 너 역시, 불멸을 살아가는 이었으니. 인형을 끌어안으며 묻는다. )

>>904 루두스
아하핫- 미안해! 그래도 이건 나도 지고 싶지 않은 걸? ( 그것도, 다른 사람을 위해서였으니. 고민하는 루두스를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얌전히 기다리다가 ) 뭐어어-?!?! ( 충격(?)과 좌절(?)을 느낀 얼굴이 되었을까 ) 루두스가 그걸 바란다면 그것을 이루어 주겠지만.... ( 이번에는 따라 윙크하지 못한다. 눈을 이리저리 굴리면서 마법봉만 양손으로 꼭 붙잡다가 ) ..그럼, 다음의 보답은? ( 그 정도로는 안 돼! 하는 심정으로 포기하지 못한 듯, 여전히 웃는 얼굴로 일단 보답부터 묻고 본다. ) 아하핫-♫ 너도 네가 가진 것들을 되게 겸손하게 보는구나- 그럼 얼마나 더 크게 가지고 싶은데? ( 궁금한지, 고개를 갸웃하다가 ) 그치-?! 그치-?! 루두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아하핫-! 기뻐!♫ 맞아! 이런 기쁨으로 온 세상을 채울 수 있다면, 루두스를 포함해서 모두가 행복할 수 있을 거야! ( 뜻이 통하니 정말 기뻤는지,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루두스의 손을 덥썩 잡고 붕붕 흔들려고 했을까.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봤다. 상처 받은 사람들을 너무 많이 봤다. 그런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 ) 응? 처음 들어봐? 그럼- 내가 더 들려줄까? 응?♫ ( 반짝반짝이는 연보라색 눈이, 부끄러워하는 루두스를 귀엽다는 듯 해맑게 마주본다. ) 응-! 완전 대단하지-!!♫ ( 감탄해주는 루두스의 반응이 좋았는지, 따라서 텐션이 마구 올라간다! 환하게 웃으며, 마법봉을 잡은 양손을 붕붕 흔들다가 ) 아하핫-! 기사도 다른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충성을 다하니, 멋지다고 생각해-♫ 그래도 고마워! 루두스도 엄두 못 내도 괜찮아! 루두스의 몫까지 내가 힘낼 거니까! 그리고 루두스는 루두스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잖아? 나야말로 상단 같은 건 엄두도 못 내는 걸- 나, 바보라서! ( 즐겁게 웃으며 함께 인간찬가(?)를 하다보니 커피와 디저트가 차려진다. ) 우-와-! 고마워! 진짜 예쁘다! 향기도 좋고-♫ ( 눈을 감고 코를 킁킁. 조심스레 한 입 마셔보고 다시 눈을 뜨면, 더욱 반짝반짝이는 연보라색 눈이 되었을까 ) 맛있다-! 진짜 따뜻하고 부드러워! 우와! 신기해-!♫ ( 잔을 양손으로 꼭 잡고 감탄하다가 ) 루두스도 얼른 마셔봐! 응?

>>905 바벨
그치만 귀여운데.. 바벨이 부끄러우면, 쓰다듬는 거 하지 말까? ( 약간 시무룩 하다가도, 고개를 갸웃하며 묻는다. 이렇게 평범한 대화가 지속된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 ( 이상하다. 바벨이 품에 끌어안고 토닥여주려고 했음에도, 바벨의 손에 잡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을 것이다. 분명히 눈 앞에 보일텐데. 몸을 웅크리고, 양손으로 이제는 눈이 아니라 얼굴 전체를 감싸듯 가리고 있는 마법소녀가. 그런데도 신기루 마냥 보이기만 할 뿐, 잡히지 않는다. 바로 앞에 있지만, 서로 다른 공간에 있는 것처럼. 더욱 일그러진 공간 때문일까. 모든 것을 왜곡시키는 것 같은, 그런 공간은, 본질조차 가려버린다. ) .....너의 ' 본질 '이 알고 싶니? ' 그 이름 '을 부르는 순간, 너는 다시 붙잡힐지도 모르는데. 지금까지 애써 도망친 것조차 헛수고가 되겠지. 그리고, 다시는, 도망치지 못할 거란다. 그런데도, 너는 알고 싶니? ( 하는 목소리는, 누구였을까. 부드럽고 상냥하지만 소름끼치도록 무감정한 그 목소리는, 정말 마법소녀의 것이 맞았을까. 마법소녀는 닿지 않는 바벨에게서, 천천히 한 걸음 더, 뒷걸음질을 친다. 한쪽 발이 느릿하게 땅을 딛고, 남은 발이 다시 느릿하게 들어올려져 다시 땅에 닿는 순간- ) ...-괜찮아. ( 무언가가 깨지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렸을까. 동시에, 일렁임도 순식간에 모두 사라져 버린다. 전부 다 착각이었던 것처럼, 모든 것이 다시 원래대로다. ) 괜찮아! ( 고개를 든다. 대답을 하는 듯, 바벨의 말을 따라하는 듯, 바벨에게 말하는 듯, 활기찬 목소리도, 활짝 웃는 얼굴도, 빛이 돌아온 연보라색 눈도, 모두 원래대로다. 원래대로였을까? 이제, 닿을 수 있는 공간이다. ) 친구 바보는 내가 아니라 바벨이다, 뭐-♫ ( 키득 웃다가 ) 아하핫- 방금 그 말로, 반짝반짝을 빼고는 전부 다 바벨에게 더 잘 어울리는 말이라는 게 증명 되었어! 부끄러워하면서도 친구를 위해 그렇게 말해주는데, 어떻게 바벨이 그런 말들이 안 어울리겠어? 응? 나의 소중한 친구야- ( 눈은 피하면서도 입은 솔직하다. 너는, 반대인 걸까. 그래도 진심으로 기쁜 듯이 웃다가 ) 신에게 쫓기는 입장.. ( 바벨의 말을 따라하며, 힘 없는 웃음을 걱정스레 지켜보았을까 ) ....바벨이 나 보는 거랑 똑같다, 뭐- ( 너 역시, 나를 안쓰러워 했으니. 같이 농담처럼 웃다가 ) 그러면 다음번에도 또 놀자! 이렇게 바다도 좋고, 바벨이 말했던 것처럼 옷도 좋고, 하늘 좋아해? 그럼 하늘도 가자! 바벨이 더 행복하게 해줄게!♫ ( 친구를 위해 무엇이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 바다는 어머니랬으니까. 어머니의 품에서는 모두가 어린 아이인 거야. ( 그러니 괜찮다는 듯, 방긋 웃으며 바닷물과 함께 바벨을 토닥여준다. 지금만큼은, 바벨이 편안하게 쉴 수 있기를 바라며 ) 그치만 마법소녀는 지탱 받는 게 아니라, 지탱해줘야 한단 말이야아.... ( 토닥임을 받으면서도, 미안함은 가시질 않았다. ) 지금도 부끄러워? 하지만, 처음 만났을 때는 안 그랬잖아? 지금은.... 아- ( 고개를 갸웃하다가 시선을 내리면, 둘 다 옷이 평소와는 다르다. 물을 무서워하느라 뒤늦게 자각한 얼굴이, 입을 꾹 다물고 다시 서서히 새빨개졌을까. 이번에는 다른 의미로 얼음이 되었다가 ) 나-나-나도 바벨처럼 멋진 사람이랑 너무 가까우면 부끄러워-! ( 빙글빙글 도는 연보라색 눈으로, 바벨을 따라하듯 크게 외쳐버린다. ) 그-그럼! 바벨은 나보다 훨씬 더 예쁜 다른 사람들한테도 전부 다 엄청 부끄럽구나..?! ( 다시 고장나서 외치는 말이, 되려 쑥맥 진실(?)에 더 가까워졌을까 )

910 소야 (qOdCXwrq0Y)

2022-07-26 (FIRE!) 22:05:18

>>907 테이얀
하하- 그래도 평범한 사람들은 모르더라고. 굳이 몸을 숨기지 않더라도, 아무것도 몰라. 머리칼을 휘어잡든, 발을 걸어 넘어지게 하든, 목을 조르든. 아, 물론 농담이야- 그런 나쁜 짓을 할 리가 없잖아? ( 부드럽게 오묘한 눈을 휘어 웃는다. 거짓말은 어느 쪽이었을까 ) 흐응- 그렇긴 하겠네. 이거 아쉬운데- ' 그거, 괜찮으면 나한테 넘기는 건 어때? '하고 물어보려고 했는데. 이거야 원, 물어보기도 전부터 거절 당한 느낌인 걸? 하하- ( 따라 웃으면서도 꽤나 흥미로웠다. 읽기 힘든 기류가 서린 얼굴. 하지만, 너의 본질은 과연 어떠려나. ) 그래. 그러면 다음에는 나도 소개해줘? 저 루이라는 까마귀. 꽤나 예쁘게 생겨서, 나도 친해지고 싶거든. ( 자연스레 이름까지 부르며 빙긋 웃었던가. 파란 목도리를 끌어올리다가 ) 아아- 그게, 나는 여행자거든. 그런데 길치라서, 종종 이렇게 길을 잃고는 해. 지금도 무언가를 찾다가, 이렇게 길을 잃어서 여기까지 와버렸네. ( 볼을 긁적이며 멋쩍게 웃는다. 완벽한 거짓말. 그러나, 진실이 조금 섞여있었을까 ) 그러는 너는 이런 인적 드문 곳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던 거야? 내게도 알려줄래? 나, 기록에도 관심 있거든. ( 무언가를 아는 걸까, 모르는 걸까. 묘한 말을 뱉으며,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얼굴로 미소를 지었던가 )

911 블량슈 (Z6XNQfYmZI)

2022-07-26 (FIRE!) 22:31:47

>>909 리카
고래라고 해도- 나는 바다에서 제일 큰 생물이다 밖에 모르는데-(그 지식은 누구에게 들은 것일까. 그 존재는 난처한듯 그리 이야기하며 당신의 쓰다듬을 받아들인다) (이어지는 리카의 질문에 그 존재는 아무렇지 않다는듯 이야기했따)
나는 삼켜진 적 없어- 내게 사명이란 것은 없으니까-(그 존재에겐 사명이 없다. 그저 하루 하루 뒹굴고 지내는 것, 그렇기에 시간 관념조차 없는 게으름벵이)
하지만 집어삼켜져서 결국 스스로를 파멸로 몰아넣은- 이들은 봤지-(그들은 어떻게 되었는가. 그 존재는 떠올리지 못합니다. 그 것은 허무의 저편으로 사라졋기에)
그러니 리카는 삼켜지면 안 된다-? 그러면 떼지할거야-(가벼운 농담을 덧붙이며 그 존재는 당신을 걱정합니다.)

912 헤르베라 (rpgHPxg2AQ)

2022-07-26 (FIRE!) 23:06:21

>>907 테이얀
길 잃은게 아니라면야, 안내는 필요 없겠군. (그녀는 그러냐는 듯이 어깨를 으쓱였다. 그리고 흐하, 웃었다.) 많은 사람을 마주하다보면 한둘쯤 잊을 만도 하지만, 이를 어쩌나, 나는 전부 잊어버렸다네! 저번에 내가 말 안 했었나보군! (하하하. 좀 더 웃은 그녀는 그가 그의 어깨 위 까마귀를 곁눈질하는 것을 보고도 고개를 모로 기울일 뿐이다. 전부 잊었으니까, 그 까마귀가 그에게 가족과도 같은 사역마라는 것도 잊었으니까.) 음. 아무 때나 편하게 오게나. 나도 여기 후에 돌아갈 듯 하니. (그녀는 고개를 끄덕끄덕 했다. 그가 거리를 좁히자 반보 정도 물러나는 듯 하다.) 그렇다네. 이 숲은 구석구석에 이런 것들이 많이 자라서 주기적으로 오지. 내 사는 숲으로 종자를 옮기면 편하겠지만, 여기가 아니면 자라지 않는 종도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매번 캐러 와야 하네. 귀찮게시리! (말은 그렇게 해도 그녀는 싫지 않아보였다. 직접 손에 흙을 묻혀가며 캐는 정성이 귀찮은데 나올 리가 있을까.)

913 카무이 시온 (/A7OnnBezY)

2022-07-27 (水) 00:03:23

(어느 마을 외곽. 정처없이 움직이던 하피 소년의 발걸음이 돌연 우뚝 멎는다. 소년은, 저만치 흙밭에서 흙장난 하는 아이들에게 눈길을 준다. 복잡한 감정이 점차 피어오르는 게 느껴진다.)
(아이들 또한 이쪽으로 향해지는 시선을 알아차렸는지. 하나씩 고개를 돌려 소년을 일제히 응시한다. 아이들의 표정이 장난기로 물들어간다.)
(아이들이 소년을 손가락질하며 외친다. '마물이다!' 그 목소리가 퍽 장난스럽다. 놀림을 받아도 소년은 그저 우두커니 서있기만 한다. 무감정한 얼굴로.)
(사람은 자신과 다르게 생긴 존재를 차별하기 마련이다. 당연한 일이다. 저 아이들도 당연한 행동을 보이는 것 뿐이다. 너무 당연한 일이라 화조차 나지 않는다. 소년의 마음은 이미 무뎌졌다.)
(아이들은 곧 까르르 웃으며 자리를 벗어난다. 소년은 괜히 제 발치에 놓인 돌멩이를 발로 차본다. 날아간 돌멩이가 저만치 떨어진다.)

914 루두스 (nDBqeWABQE)

2022-07-27 (水) 00:48:47

>>905 바벨
괴짜라니요, 세상은 넓고 사람이 많아 서로 다르다고 칩시다. (능청스러운 목소리, 허울좋게 포장했지만 결국 괴짜의 연장선이었다.) 오, 초콜릿 시럽을 잔뜩 뿌린 도넛이라. 괜찮군요. 속도 초콜릿으로 채운 것도 있으니 그것도 같이 주문해 드리죠. (타인이 질색할 조합이지만 루두스는 편견이 없었다. 정확히는 좋은 게 좋은 것이라 단정 짓는 쪽에 더 가깝지만.) 점-장!!! (호탕한 목소리. 목소리가 높아져도 성질이 난 모양새는커녕 마냥 호쾌하다.) 초콜릿 도넛 두 개, 하나는 안에 들어간 것으로, 그리고.. 홍차랑.. 커피도 한 잔 주게, 설탕은 빼고.
(주문을 마치자 점장이 굽신거리며 돌아간다. 대화의 주제가 다시 이어진다.)
그렇죠, 나라가 망하면 큰 손실이지 않습니까. 상단은 고사하고 상인에게도 큰 타격이 있을 겁니다. 뭐, 나중에 꼬우면 쓰겠지만요! (농담. 잔망스러운 윙크가 방금 말의 무게를 알려준다. 그냥 뱉고 보는 타입인 것 같다.) 오! (물음을 던지자 상단의 크기에 대해 어물쩍 넘기다 모노클을 고쳐 쓴다.) 무슨 소리! 재능 있는 사람을 모으는 건 좋아하지만, 일부러 흔들 생각은 없습니다! 그렇게 나쁜 사람도 아니고 말입니다. (호탕한 웃음. 고른 치열이 보일 정도로 호쾌하게 웃는다.) 그리고, 그랬다간 화형 당합니다?

>>909 리카
네에-!! (당신의 충격과 좌절에도 생글생글 웃는 낯으로 쐐기를 박는다.) 예, 제가 바라는 일이지만- 흐음, 다음의 보답이라. 이건 또 곤란하군요. (잠깐의 고민, 그렇지만 마냥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 나중에, 언젠가는. 그 보답이 생각나면 이야기해도 괜찮을까요? 지금은 제게 달리 떠오르는 것이 없어서! (멋쩍지만 활기차게 미소 짓는다. 언젠가 만나면 '보답'이 필요한 순간이 올지도 모른다.) 얼마나 더 크게 가지고 싶냐고요? 흠! 적어도 여기서- 굶는 사람 전부가 한 달분의 설탕과 밀가루를 살 수 있을 정도로? (지금의 재정으로도 충분히 가능하지만, 범위를 비단 제국으로 보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오! 그렇지요, 모두가 행복할 수 있을 겁니다. 그게 저와 리카 양의 새로운 기쁨이 되겠지요! (손을 잡고 붕붕 흔들자 같이 동조한다. 짧게나마 루두스도 행복에 대해 새로운 고찰을 했던 것 같다. 그렇다, 괴로워하는 사람이 많다.) 아하, 요 말괄량이. 괜찮습니다! 앞으로 일주일은 넘게 떠오를 것 같거든요. (더 들었다간 부끄러움에 몸부림치는 하나의 오징어가 될 것이다. 루두스는 자신을 향해 서슴없고 후한 평가를 남기지만 막상 타인이 자신을 향해 행하는 칭찬에 약했으니까!) 대-단합니다! 이렇게 마음까지 따뜻한 사람이니 누군가에게 더 큰 행복과 도움을 주는군요! 감동받았습니다. 바보라니요, 당치도 않은 소리입니다! 인간을 위해 인간이 나선다는 것이 얼마나 지능적인 행동이고.. (주절주절.. 인간찬가는 그만두자.. 루두스는 오늘 돌아가면 또 서기관과 작가를 불러 위대한 인간에 대한 소설을 써달라 조를 것이 분명하다.) 하하, 부디 입맛에 맞았으면 좋겠군요. (아직 마시지 않고 잔만 쥔 채 기다린다. 당신의 연보라색 눈이 빛나자 뿌듯한지 입꼬리가 휙 올라간다.) 맞는군요! 다행입니다. 예, 저도 마셔야겠지요! (리카의 것과 대조되는 새카만 커피. 설탕이나 시럽도 넣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신다.) 음, 오늘도 좋은 커피군요! (뿌듯한 것 같다!) 디저트도 드시지요, 커피와 잘 어울릴 겁니다! (3층 트레이. 마카롱이 있는 접시를 당신 쪽으로 돌려준다.)

>>913 카무이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건지 화려한 겉옷이 찢어졌다. 속상한 눈으로 몇 번 찢어진 부분만 바라보다 미련 없이 비치된 쓰레기통에 버린다. 모노클도 마찬가지다. 오늘 루두스의 옷차림은 단출하다. 셔츠와 바지 차림.) 음? 흐음. (마침 카무이의 상황을 본 루두스의 윗입술이 비쭉 나온다.)
─ (이 녀석들! 하고 외쳐보려다 입을 다문다.)
(혼내기에는 아이들의 텃세에 카무이를 향한 보복이 생길 수 있음을 아는 걸까. 아직 나서지는 않는다. 대신 다른 수가 생각났는지, 카무이가 돌멩이를 발로 차자 손가락을 까딱였다.) 세상에, 이럴 수가! (호쾌한 목소리. 카무이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돌멩이가 슉 날아와 루두스의 손에 쥐인다.) 이렇게 귀한 손님이 이 마을에 있을 줄이야! (당신을 향한 지대한 관심은 흑심 하나 없다.) 반갑습니다, 이국의 손님. 이곳엔 어쩐 일이실까요?

915 이름 없음 (yktfw663D.)

2022-07-27 (水) 01:00:17

>>882 테이얀

아, 어찌 이리도 모독적일까. 사랑스럽군, 그대는. (당신의 뺨으로 손을 뻗어 어루만지려했다.) 그런가. 감히 한낱 인간으로 태어나 기구한 운명을 거스르려했느냐? 그러나 이루어내지 못하고 신에게 심장을 사로잡혔느냐? 그리고 장난감들을 전부 부숴버리기위해 마음껏 날뛰었느냐! (당신이 머리를 하나로 모아 묶는걸 바라본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죽음을 바라는구나. 좋다, 내 그대의 소원을 친히 들어주마. 그대는 지금부터 나의 것이다. 모든 신이 죽을때까지 내가 그대의 모든 것을 가지고 있겠노라. (당신이 제 손을 살짝 잡자, 그녀는 마침내 조용한 웃음을 터트렸다.) 아, 한가지 말해주지 않은게 있군. 유감일세. 전부 거짓말이었으니. (그리고 그녀는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영원불멸의 시간속에서 그대의 목적을 쫓아 모든 신을 죽이고, 모든 생명을 죽이는것도 재미있겠으나... 마음에 들지 않는군. 단적으로 말해서 재미없다는걸세. 그러니 거기서 고통에 발버둥치고있게. 영원불멸한 그대의 시간속에서 아무것도 달라지는건 없을테니. 자, 그럼 이로써 그대는 나를 막을 이유도 필요도 사라졌다. 나를 미끼로 저 신들을 죽일수도 없게 되었으나, 지금의 그대로써는 나를 죽일수 없을테니 시간만 소모할 뿐 무의미하지. 그러면 짐은 이만 가보겠네. 아아, 즐거운 시간이었느니라. (그녀는 그대로 등을 돌려 떠나가려했다. 붙잡지 않는다면 그대로 전쟁터로 걸어가겠지.)

>>885 프레이
(당신이 눈살을 찌푸린 뒤, 한쪽 무릎을 꿇자 그녀는 손짓을 멈추었다.) 하! 그래, 내 말한대로 무릎을 꿇었으니 이번은 넘어가주도록 하겠느니라. 허나 즐거움 하나가 사라졌군, 나의 반쪽짜리 자매여. 내게 계속 무례하게 굴었으면 그대의 가장 소중한것을 전부 불살라버리려고 했는데 말일세. (그녀는 키득거렸다.)

>>887 리카
그대가 어떤 이를 만났는지는 내가 알수 없으나, 감히 짐에게 비견되겠느냐? 최고는 짐을 위한 수식어니라. (그녀는 당신의 말에 짧게 웃었다.) 짐이 죽으라 하면 죽는것. 살라고 하면 사는것. 짐은 부수라고 명령했으나 그에 부합하지 않은것이 어째서 짐의 부족이더냐? 그가 나약한게지. (오만한 이야기가 계속된다. 그녀는 그것에 한치의 의심도, 망설임도 없는듯. 가장 당연한것을 이야기하듯한 태도였다.) (당신은 순식간에 나타난 자신을 따라오며 옆으로 몸을 틀어 피한다. 그 거리에서 반응할수 있다고? 우가 전력이 아니라는건 알고 있다. 허나 그것은 어쩔수 없는 문제. 싸움을 거듭하면서 컨디션을 올리는 그의 특성상, 예정되어있는 문제였다. 그러나 그가 대충한것또한 아니었다. 혀를 차며 당신을 노려본다. 깊숙하게 허리를 베었으니- 그리 생각하자 당신의 주먹이 날아온다. 목에 정통으로 얻어맞고서는 그대로 멀리 날아갔고, 우를 놓쳤다. 당신이 우를 잡는다면, 경박스럽게 감탄하는 중년 남성의 모습이 보이겠지.) ...짜증이 치밀어오르는군. 여흥은 끝이다 , 애송이. (그녀는 어느샌가 당신의 시야에 들어와있었고, 그녀의 손목이 새카맣게 물든다. 그녀가 주먹을 쥐자 유리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새카맣게 물들었던 손목에서 룬문자가 떠오르고, 그녀는 그대로 주먹을 땅으로 내리쳐 일렁이는 공간을 억지로 부수려했다.) 무대를 옮길 시간이다.

>>891 바벨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렇게 두지 않겠다고? 재밌는 소리를 하는군. (그녀의 입가에 옅게 미소가 번져나갔다. 당신은 이빨을 갈고, 분노를 담은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본다.) 짐을 막겠다고! 그대를 넘지 못한다면 원하는것을 얻지 못한다라! (그녀가 크게 웃었다. 웃음소리로 천지가 진동할정도였다. 그렇게 한참 웃어대던 그녀는 눈가에 고인 눈물을 닦아내며 당신을 바라본다. 주변은 거센 중력으로 짓눌려진지 오래였다.) 아아, 모독적이라 사랑스러운 불멸자여. 무엇이 그리 그대의 가슴에 증오를 남겼느냐? 어떤 과거가 그대를 그리 망가트렸느냐? 빌어먹을 것들의 핏줄을 잇고 태어났다라... 그대는 신을 증오하는구나. 인간들을 무참히 학살하는것도 달가워하지 않는구나. 자아, 말해보거라. 그 금빛 눈에 담은 분노와, 귀기가 서린 창끝을 짐에게 겨누는 이유를. (그리고 그녀는 천천히 걸어가 당신의 앞에 섰다. 가만히 당신을 바라보던 그녀는 당신의 뺨으로 손을 뻗어 어루만지려했다.) 무엄하고 불경한 그대여. 이몸을 즐겁게 해보거라. 자, 이렇게 하면 더 즐겁게 해줄테냐? (그녀가 왼손을 뻗는다. 손 끝에서 뒤틀린 창이 한 자루 나온다. 벼락이 서린 그것은 경박스레 웃는것처럼 떨리기 시작했다.) 그래, 말이 필요 없겠지. 롱기누스여, 가서 마음껏 날뛰어보거라. 천둥이 되어라. (말이 끝나자 그녀의 손에서 창이 떠나갔다. 이윽고 거대한 우레와 같은 천둥소리가 울리고, 거리의 한복판이 파괴된듯. 폭풍의 여파를 의미하는 거센 바람이 휘몰아친다.)

# 스루된거 있으면 말해조~~ 이바 답레도 금방 써올게!!!

916 루이스 (yktfw663D.)

2022-07-27 (水) 01:00:42

>>915는 루이스야!!! 미안~!~!

917 마논 (st0XR08QeA)

2022-07-27 (水) 01:46:11

>>873 리겔
누구긴? (웃음을 지우지 않고 키득거리며 보란듯 팔을 벌려보인다.) 바로 고귀하고 아름답고 자비로운 고귀한 신의 사자지. 알면서 뭘 묻고있는 걸까? 캭캭. (따지자면 리겔의 말은 그걸 묻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신의 사자는 그 의중을 가지고 놀리듯 캭캭대고 있었다.)
흐응? 아무것도 없는 숲~? (리겔이 얼굴을 밀어내지만 그 와중에도 아랑곳 않고 키득거린다.) 아무것도 없지 않잖아? 손님도 알아보지 못하고 불을 질러서 쫓아내고 싶어하는 어리석은 여우. (팔을 들어 손가락으로 리겔을 가리킨다.) 바로 너라는 신수가 있지.
신의 사자가 찾아와 신수에게 차라도 한 잔 대접받고 싶다는데. (생글거리며 웃는다.) 그렇게 이상하고 어려운 일일까? 응~? (협박하듯 부탁하듯, 고개를 기울이는 모습이 종잡기 어렵다.)


>>877 스텔라타
그래 맞아. 자비로운 신의 사자. 추가하자면 완벽하고 고결하고 성스럽고 자애롭고 상등하기도 하지. 그게 바로 마논이야! 경우에 따라서 때로는 물론 상냥하기도 하지만, 그게 과연 너희들이 바라는 상냥함인지는 말해주기가 어렵겠네~? 달콤함이란 결국 독인 거야. 진실을 깨닫지 못하고 착각 속에 빠져 허우적 거리고 있는 상태. 바로 그런 거라고. 과연 너희들에게 있어서 상냥함이란, 그 착각에서 꺼내주는 것일까, 아니면 그저 그대로 두는 것일까? 그리고 그 착각과 오만함의 차이라는 건, (무언가 말하려다가 말을 도로 삼키고는.)
...아니, 그보다 미물 너 아까부터 질문이 너무 많지 않아? (눈을 가늘게 뜨고서 스텔라타를 바라본다.) 지금 혹시 마논에게 암묵적으로 반기를 드는 거야? 신의 사자가 친히 진리를 고하면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납득하면 되는 거야. 어차피 너희들은 가련한 상식과 두뇌로는 평생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니까. 알겠니?
~그보다 봐 봐, (손거울로 스텔라타를 다시금 비춘다.) 너와 닮은 생명으로 너라는 보잘 것 없는 불멸자를 치장하고 있는 모습말이야. 어때? (키득키득.) 안타깝니? 아니면, 그런 자신이 미칠듯이 아름답게 느껴지고 있을까? 그래, 그게 바로 배덕이라는 거야. 너희같은 반쪽자리 축복을 받은 불멸자들이 결국에는 찾게 될 유일한 미덕이기도 하지. 어차피 너라는 미물도 죽지 못해 살아있는 존재. 그 감각에 익숙해지도록 하렴? 캭캭캭.


>>881 레인
무시라고? (베싯, 입이 찢어져 완벽히 조소의 웃음을 짓는다.) 신의 사자가 신을 대변하여 고하는 진리를 왜 무시라고 생각하지? 게다가, 죽은 자에 대한 능멸? 캭캭캭. 그거 진짜 웃기는 말이네. 자기 운명이 다해서 죽었을 뿐인 미물 따위를 왜 마논이 예우를 갖춰주어야 하는데?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듯. 레인의 말에 어처구니 없어하는 반응 일색이다.)
당신이 그 그릇을 소중히 여기던 뭘 하던 마논은 전혀 관심 없어. 하고 싶은 말은 하루 종일을 해도 모자랄 만큼 많지만 신이라는 당신의 입장을 봐서 더 이상 말을 얹지는 않겠어. 그러니까 당신도 입을 조심히 놀리도록 해. 마논은 여기에 외신이랑 낭비에 가까운 부질없는 언쟁 따위를 하러 온 게 아니니까. (오히려 이쪽이 기분이 나빠진다는 것처럼 눈매가 한층 날카로워졌다.) 한 번만 더 마논의 심기를 거스르면 테이스티 로드고 뭐고 없을 줄 알아. (단호하다. 또한 일방적이다. 아마도 이것이 최후통첩이라고 말하는 걸테다.)
티타임이라니. 참 내... 마논이 왜 이런 쓰잘데기 없는 짓에 어울려줘야 하는 거야? (레인을 뒤따라 걸으며 연속에서 볼멘소리를 투덜댄다.) 그리고 초월자? 그 초월자라는 녀석들도 어차피 하나같이 돌은 것들이겠지. 안 봐도 마논에게는 훤히 보여.


>>889 오베스
어머, 그래? (손이 닿았던 부분을 털어내는 손짓을 본다. 이내 생글대며.) 뭐, 다음 번에 참고하는 척은 해줄게~? 캭캭캭.
흐응. (키득키득.) 그럼 결국 자신과의 싸움에서도 신들의 장난에서도 져버린, 뭣도 아닌 패배자였다는 거네? 이렇게 간단한 결론을 뭘 그렇게 장황하게 말하는 걸까? 캭캭캭캭!
그래서~? 그런 허접한 언데드가 왜 이런 양지에 나와있는 걸까? 너희같은 송장은 원래라면 던전에 깊숙한 곳에 음침하게 처박혀서 미물 모험가들의 경험이 되어야 하잖아? (오베스를 노골적으로 깎아내리는 어투다. 얼굴은 환한 웃음이 질 생각을 않는다.)


>>890 세투스
(세투스의 말에 그것의 눈이 크게 뜨인다. 그러나 아주 잠시동안.) 아주 날카로운데? (이내 입꼬리가 주욱 늘어나며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우주를 떠도는 쓰레기치고는 말이야. 캭캭캭.
왜냐하면, 딱 지금 네 말대로인걸? 위대하고 잔혹한 신의 위업 아래에는 모든게 허무에 불과할 뿐이야. 사람도, 동물도, 식물도, 쓰레기도. 그리고 이렇게나 우월한 신의 사자인 마논조차도. 결국은 한없이 먼지에 가까운 덧없는 존재일 뿐인거야. (그것은 자신의 존재 조차도 비관적으로 관측하고 있었다. 그러나 말의 내용과는 다르게 핑글거리는 몸짓은 굉장히 경쾌했다.)
그러니 너의 그 사고방식은 너무나 안타까워. 이따위 허상세계에서 보람을 찾으려 필사적으로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이라니... 오히려 진리는 그런게 아니라는 것을, 사실은 너도 알고 있다는 거잖아? (키득키득. 세투스를 보란듯이 비웃고있다.)
하지만 딱히 질타하지는 않을게~? 그게 네가 이 세계에 존속되기 위해서 고안한 최후의 방법이라면야. 그런 달콤한 꿈을 꾸게 하는 것도 신의 사자가 해야 할 일이겠지. 안 그러니? 캭캭캭.


>>891 바벨
흐응~? 적당히 아무 곳이나 괜찮지 않아? 마논에게는 어차피 어떤 머저리같은 인간 곁에 묶여 있는게 제일 싫은 경치인데. 그런 생각은 전혀 해 본 적 없나보네? 캭캭캭. 아아, 어떻게 된 자만심일까! (키득키득.) 정말 짜증나. (손을 높게 치켜든다. 그러자 방금 전 일었던 것과 같은 진동이 지면 전체를 내달린다.) 짜증나니까, 그냥 전부 부숴버릴까? (당장에라도 땅 밑에서 역십자의 비석들이 튀어나와 항구도시 전역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릴 것만 같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것은 손을 천천히 내리자 지진도 잦아들기 따라시작한다.)
그래. 넌 이제부터 결코 마논에게서 눈을 때지 않는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분명 넌 놓쳐버릴테니까...) (무구할터인 신의 사자의 흔적을.) (그러나 그것은 뒷말을 잇지 않았다. 그저 키득이며 웃음지어 보일뿐이었다.)
~그렇지! (손을 마주쳐 소리내며 생글거린다.) 우선, 신이 계시는 하늘로 높이 올라가볼까? 신의 총애를 받는 네가 상공 어느정도 되는 높이에서 본격적으로 얼어붙기 시작하는지, 궁금해졌거든. (그것이 바벨의 손을 덥썩 붙잡았다. 빛이 사방에서 모여들어 그것의 등 뒤에 날개를 형성한다.) 분명 이건 좋은 추억이 되겠지~? 캭캭! (진인지 농인지 모를 말에 광기로 눈동자가 반질거린다. 다음 순간, 그것은 다시 한 번 인간의 손을 잡고 날아올랐다.)
/이렇게 막레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한 번 더 이어주셔도 괜찮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918 바벨 (/jWa3XNqE6)

2022-07-27 (水) 03:37:36

>>906 헤르베라
(당신이 뱉은 말들을 들었다. 아니, 들렸다. 혼란스러운 의식 와중에서도 당신이 내뱉는 말들만큼은 똑똑히 들려서, 눈동자가 흔들렸다. 왜 당신은 신이면서 그렇게 괴로워하는 모습인지 궁금했다.) 넌... 신이 아니구나. 신이면서, 신이 아니야... (당신이 휘두른 주먹은 너무나 가녀려, 고작 그의 고개가 돌아가게 만들 뿐이었던가. 당신의 주먹이 후려친 부위를 살짝 손으로 쓸어낸 그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아니, 어쩌면 신일지도 모르겠다. 그래. 네 말대로 너는 내가 멋대로 단정할 이가 아니야. 묘한 기분이다. 마치 신에게서 권능만 떼어내어 신성만 남겨놓은 느낌. 네 말처럼 너를 그놈들과 같게 볼 수는 없겠지. 너는... 신이 아니니까. 그렇다고 인간도 아니지만. 사실 네가 정확히 무엇인지조차, 나는 알 수 없어. (홀린 듯 말을 늘어놓는다. 당신의 비명. 어째서인가. 당신은 무엇이 그리 괴로운가. 그는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아까는 배신감이었는데, 지금은 허탈함 뿐이다. 무언가 느껴지던 감정이 순식간에 꺼져버린 느낌.) 그럼 말해봐라. 너정도의 신성을 가진 이를 누가 감히 기억을 잊게 만든단 말이야. 감히 그럴 수는 없다. 그들은 불변의 존재니까. 가장 높은 왕좌에 앉아 만물을 내려다보는 이들의 기억은 감히 타인이 잊게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란 말이야. 너도 아는 사실이겠지! (당신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그의 목소리가 덩달아 높아졌다. 그러다 당신이 기침하며 말을 멈추면, 그 역시 조용히 목소리를 낮추었다.) 모르겠다. 그래, 나는 널 속였어. 어떤 끔찍한 일이 일어나도 나는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후회해버렸군. 제기랄. (당신이 설령 그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예를 들면 외신의 본모습을 베일 속에 감춰서 그가 미쳐버린다 하더라도 그는 후회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당신에게서 그가 가장 증오하는 것들의 신성이 흘렀을까. 그는 당신이 내민 손의 손목을 낚아채려 했다.) 아니. 나는 잊지 않겠다. 네가 기억을 지우면 내 마음은 가벼워지겠지만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난 결국 너를 속이고 상처를 남겼는데. (그 역시 피로한 표정이다. 죄책감 어린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며, 손에서 흘러나오는 푸르스름한 빛과 함께 당신의 상처를 빛으로 메꿔 치료해주려고 했다.) 기왕 파고든 거, 기억을 간직한 채로 끝까지 파고드는게 내 책임이겠지. 궤변일지도 모르겠다만. (당신의 베일 속 모습을 보았으니, 이대로 기억을 지우고 떠나는 것은 영 내키지 않았을까. 당신을 속인 것도 있었으니.)

>>907 테이얀
뭐. 그럴 때는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면 되지 않을까. 언젠가 때가 되면 알아서 말해주겠지. 당신을 아끼는 것 같으니까. (후후 웃으며 당신과 까마귀를 번갈아 본다. 그런 느낌의 관계인가.) 꽤나... 인간을 싫어하는가보군. (그러다 그의 말에, 살짝 고개를 까딱였다. 그냥 지나치기엔 어려운 말이었으니.) 자멸할 종족이라.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인간이야말로 먼 나중에 가장 마지막으로 살아남는 존재가 되겠지. (큭큭. 뭐가 즐거운지, 그는 키득키득 웃었다.) 까마귀랑 함께 사는 사람은 얼마 없을테니까. 사역마가 아니면 가능하다고 해도 좀처럼 하지 않을테고.

>>908 블량슈
#수고하셨슴다!!! 즐거웠어요!!!

>>909 리카
아니, 그, 하지 말라는 건 아닌데... (당신이 시무룩해보이는 모습에 마음이 약해졌는지 갈팡질팡한다. 하지만 이런 평범한 대화는 끝을 맞이하고.) ...넌 리카가 아니구나. 넌 대체 누구야. 그 마법소녀라는 것에 관련되어 있는 존재냐? (왜곡된 공간, 왜곡된 현실. 저건 리카가 아니었다. 리카의 탈을 쓴, 무언가일 뿐. 아마 리카가 말했던 마법소녀가 아닐까.) ...네가 말하는 본질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아니. 그런 거라면 알고싶지 않아. (당신을, 아니, 당신의 탈을 쓴 무언가를 빤히 노려보던 그는 천천히 뒷걸음질치는 당신을 따라 앞으로 걸어간다.) 대신 리카의 본질을 알려줘. 이녀석은 대체... 어떤걸 짊어지고 있는 거야. (측은한 눈길로 당신을 바라본다. 그러다 일순, 깨지는 소리와 함께 모든게 다 원래대로 돌아왔다. 그는 당신에게 달려가 당신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정말 괜찮은 거 맞아? 어디 아픈 거 아니지? (걱정스러운 표정이다. 당신이 말하는 괜찮다는게 과연 어떤 의미인지, 아니, 정말 괜찮은 건지도 겉으로만 봐서는 알 수 없었다. 괜찮다는 말의 근거는 오직 당신의 말뿐. 그러니 걱정되는 것이 당연했다.) 난 바보 아니야. (당신의 웃음에 꽤나 단호하게 답했다.) ...난 절대로 인정 못 해. 리카가 더 잘 어울려. 나는 그런게 어울리는 사람이 아닌걸. 리카가 친구바보라서 날 너무 좋게 봐주는 거야. (입술을 삐죽 내밀며 불만스럽다는 듯, 당신의 코 끝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꾹 누르려고 했다.) 결국 우리 둘 다 서로를 걱정하는 건가... (하하, 힘없이 웃음을 뱉다가) 하늘...은, 별로. 응. 하늘은 별로야. (마논과의 일이 기억났는지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를 곧잘 하늘로 끌고올라가곤 했으니까.) 그래도 그거 외에는 다 좋네. 사실 리카가 지금처럼 놀아준다면 뭐든 괜찮아. 혼자하면 의미가 없고, 함께하면 그것만으로도 즐거우니까. (당신과 함께해서 정말 즐겁다는 양 웃음짓다가) 그렇네. 지금도 이렇게 바다 위에 떠서 둥실둥실, 마치 어머니 품에 안긴 것처럼 있고. (당신이 토닥여주는 의도를 눈치챘는지 키득 웃으며 그래도 지금은 리카 덕분에 편하게 있을 수 있어. 라고 속삭였다.) 나중에 지탱해주면 되지. 지금은 내게 지탱받으면 되는 거고. (빙긋 웃다가) ...그런 말을 하면 더 부끄럽잖아... (당신의 얼굴이 새빨개지자, 덩달아 그의 얼굴 역시 빨개졌다. 평생 들을 멋지다는 말을, 당신에게서 듣는 것 같았다.) 거리감도 거리감이지만, 복장이... (그러고보면 복장도 달랐지. 얼굴이 터질 것 같다. 진작 눈치챘어야 하는데. 그의 한탄섞인 중얼거림이 살짝 들렸을지도.) 어, 그, 틀린 말은 아닌데..!!! (정말 놀랍게도 당신은 그의 쑥맥 기질을 읽어내버렸다..! 마치 숨기던걸 들킨 어린아이처럼 화들짝 놀라다가) 그...래도 리카만큼 예쁜 사람은 별로 없으니까...응. (괜히 당신이 스스로를 낮추는 것 같은 말은, 넘어가지 못하고 정정해야만 속이 편했지.)

>>913 카무이 시온
저런. 나쁜 아이들이네. 내가 혼내줄까? (그 광경을 모두 지켜보던 그가 당신에게 다가온다. 희미하게 웃음을 머금은 채로.) 괴롭힘 당하고 있는데 별 반응이 없네. 어째서야? (그리고 이어진 질문은 짓궂기도 하고, 어쩌면 순수한 호기심이었다.)

>>914 루두스
우리는 그걸 괴짜라고 부르기로 했다는 거지. 그게 사회적인 약속이어가지고. (능청스런 목소리에 그 역시도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어쩐지 장난기도 조금 포함되어 있는 목소리였나.) 아, 좋지. 초콜릿은 많을수록 좋으니까. 맛을 아는 사람이군. (키득키득 웃음을 터트리고는 당신이 주문하는 것을 보며 편히 등받이에 등을 기댔다. 이런 여유도 오랜만이었다.) 나라가 망하는 건 우리같은 상인에겐 바람직한 일이 아니지. 우린 그 나라에서 사람들이 모이면, 그 사람들에게 물건을 사고파니까. 교역 장소가 하나 사라지는 건 우리에겐 슬픈 일이야. (그리고 그 개인적으로도 나라가 망하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으니까.) 화형이라... 흠. 그건 몰랐는데. 마치 그걸 목격한 사람처럼 말하는데? (당신을 바라보는 눈이 약간 감겼다가, 다시 크게 웃기 시작하며 눈꼬리가 휘었다.) 농담이야! 그건 그렇지. 일부러 흔들 필요는 없지. 돈 되는 일도 아니고 말이지 그게. (큭큭 웃으며 당신의 반응을 살피는 그였다.)

>>915 루이스
이유를 말해달라고? 그걸 몰라서 묻는 거냐? 나는 너같은 것들이 제일 싫기 때문이다! (으득. 즐거워보이는 당신과는 달리, 그의 눈에서는 분노가 형형하게 내비친다.) 인간을 그저 장난감으로 보는 오만한 것들아. 자신의 힘에 취해 무고한 타인을 희생시키며 즐거워하는 무도한 것들아. 내가 어떻게 너희를 좋아할 수가 있겠는가. 나 또한 그런 어린아이와 같은 신들에게 희생당한 장난감 중 하나인데! (온 몸에서 푸른 기운이 흘러나와 그를 감싸고, 대지를 진동시키며 허공에 금이 가게 만든다. 그가 내뿜고 있는 것은 마력이 아니었다. 놀랍게도, 신성력이다. 뺨을 어루만지는 당신의 손길에도 그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단지 증오섞인 금빛 시선으로 당신의 붉은 눈을 들여다볼 뿐.) 즐거울 새도 없을 거다. 어차피, 그 전에 끝낼 거니까. (그 역시 창을 쥐고선 그것을 던져버렸다. 떠나간 창이 향한 곳은 당신의 창이 있는 곳.) 멋대로 파괴하게 두지는 않아. (번쩍이는 붉은 성광. 그것과 함께 마을이 일순 정지한다. 폭풍도, 흙먼지도, 그 무엇하나 빼놓지 않고 마을이 시간이 멈춘듯 정지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춤추는 것은 당신의 뒤틀린 창과 그의 붉은 성창 뿐. 나머지는 파괴되지도, 움직이지도 않고.) 그리고 우리 역시 시작해야겠지. (바로 앞에 있는 당신에게, 주먹을 내려찍었다. 손에 중력을 약 100배가량 증폭시키는 마법을 인챈트하고선,)

919 헤르베라 (atshqsde4Y)

2022-07-27 (水) 06:26:49

>>918 바벨
(그녀는 온몸으로 분노를 쏟아내지 못 해 견딜 수 없는 것 같았다. 절규하는 얼굴, 파르르 떨다가도 허공을 내치는 몸짓, 무엇보다 그에게 향한 눈, 그 시선이 분노로 물든 것만 같았다.) 네 혀로 나를 드러내길 종용해놓고, 지껄이는 말 참으로 듣기 좋구나. 우매한 것아. 어리석은 이여! 거듭 나를 욕보이는 말을 지껄이는 그 혀를 뽑아, 갈갈이 찢어도! 이 분은 풀리지 않을테지! 그 혓바닥으로 그토록 자신만만하게 후회하지 않겠노라 떠들어놓고! (그녀는 온 기운을 소리 지르는데 써야만 하는 사람처럼 조금 쉬었다 싶으면 발악했다. 그를 향한 원성과 스스로를 향한 괴로운 외침은 공기 울릴 정도로 거칠건만, 속이 텅 빈 것 같다. 마주 목소리를 높이다가 기침으로 더는 소리칠 기운도 없는지 그의 기억을 지우겠다며 손을 뻗었다. 어떤 외력도 강제도 하지 않은 손은 너무도 무력하게 그의 손에 잡혔다. 잡힌 팔은 잠시 부들거리다가 손목을 툭 늘어뜨렸다. 고개도 같이.) ...아주, 뭐라도 된 것 마냥 떠드는구나. 나를 그리 죽일듯이 몰아붙일 때는 언제이고, 이제와서, 뭐? 책임? 궤변 임을 알면서도, 책임을 입에 담느냐?! 네가?!?! (그가 능력을 쓸 것도 없이 그녀의 손이며 팔은 상처가 나아가고 있었다. 흘렀던 핏자국도 증발하듯이 사라진다.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상처가 깨끗이 나은 그녀가 돌연 고개를 쳐들었다. 팔과 손에서 사라진 피가 옮겨간 것처럼 그녀의 두 눈에서 기어코 시뻘건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다시 절규할 것처럼 벌어진 입술이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네가 짊어진 것조차 감당치 못 하는 주제에 누굴 알려 하는거냐! 불멸을 증오하고, 신을 증오하는 네놈이! 아, 그래. 내 어찌 아느냐고 했지!? 그것이 내 권능이요, 신성이다! 진정한 바람을 꿰뚫어 보아 그것을 실현시켜, 운명을, 절대를 거스르는 바람을 이루어주는 것이, 온전한 나였어야 했어! 이렇게 비참한 꼴로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몰골이 아니었어야 했단 말이다! (아아악! 비명을 지르고 지른 끝에 기어코 목에서도 붉은 것이 역류했다. 왈칵 쏟아진 피는 눈물과 뒤섞여 그녀의 옷을 적시고 허공으로 흩날렸으나 바닥에 닿기도 전에 증발해버린다. 줄곧 흘렸을 눈물도 그녀의 옷과 몸을 제외하면 주변 어디에도 흔적이 남지 않았다. 그녀가 쥐어뜯었던 그의 피만이 몇방울, 바닥에 깔린 낙엽 위로 점점이 흩어져 있을 뿐이다.) 으큭, 컥, 헉, 젠장, 이 망할 몸뚱이, 겨우 이것도 못 버티고...! (뱉었는지 삼켰는지, 목의 피가 멈춘 그녀는 중얼거리며 잡히지 않은 손을 움직여 스스로의 얼굴을 가렸다. 그러자 본래 쓰고 있던 것과 같은 베일이 스륵 나타나 눈 감은 얼굴을 덮고, 얼굴을 가리자 흘러나오던 신성도 뚝 끊긴다. 다만 분노는 그대로인지 내뱉는 말은 거칠었다.) 스스로도 책임지지 못 하는 이여. 진정 책임이 무언지도 모르면서 입에 담지 마라. 내 베일을 걷으려 한 것도, 지금 파고들려 하는 것도, 같은 맥락 아니더냐? 네가 앞서 지껄였던 역겨운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서겠지! 어쩌다 신성을 지닌 이가 이렇게 전락했는지 알고 싶을 뿐 아니냐? 진실로 아니라면, 또 다시 떠들어보거라. 나의 말이 틀렸다고. 그리고 스스로 고해봐라. 네가 어떤 식으로 책임을 질 수 있을 것인지! (다시금 목 막히는 소리가 났지만 베일 너머로 흐르는 것은 없었다. 그저 한없이 시리고 차가운 시선이 베일 너머에서 그에게 향하고 있었다.)

920 리겔 (Mdut3WEFro)

2022-07-27 (水) 06:56:18

>>617 마논

내가 알고 있는 고귀하다와 아름답다, 자비롭다의 뜻이 바뀌지는 않은 것 같은데. (신이라는 것들이 멋대로 하니 신의 사자라는 존재도 저렇게 멋대로인가. 아니면 모르는 사이에 달라지기라도 한건가. 신과 관련된 이는 일생동안 한명밖에 만나보지 않았으니 모르는 게 당연할지도 모르지. 여우는 신의 사자라고 이야기하는 당신을 잠시간 바라보며 대답하다가 노란빛 눈동자를 움직이는 것과 함께 당신의 얼굴을 밀어낸 뒤에 걸음을 옮겼다. 생각이 복잡하게 얽히는 것과 다르게 여우의 걸음은 빠르지 않았다.) 하- (여우는 한숨과 함께 잠깐 헛웃음을 흘린다. 자신을 가리키는 손과 명확하게 귀에 박히는 신수라는 단어. 놀라울 것도 없다. 상대는 신의 사자라 하니, 알아보는 게 당연하지. 이제껏 알아보는 이가 없었을 뿐.) 나는 받는대로 되돌려주는 편이라서, 네가 손님이라고 지칭하지 않은 채 마음대로 숲에 들어오려고 했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했을 뿐이다. …그래. 내가 신수라는 걸 알고 있는 건 뜻밖이네. 그래봤자 짐승이라고 할테지만. (신은 물론 신과 관련된 것들은 모두 싫어했을텐데. 여우는 당신의 협박에 표정 변화 없이 바라봤다.) 유감스럽게도 나는 너에게 내어줄 차가 없어서. 이 숲은 내가 지내는 곳이지만 거처가 없다는 뜻이지.

921 카무이 시온 (/A7OnnBezY)

2022-07-27 (水) 19:36:05

>>914 루두스
(줄곧 시선을 내리깔고 있던 소년이, 문득 고개를 든다. 당신이 감탄하는 걸 들었기 때문이라.)
이번엔 또 뭔데.
(채인 돌멩이가 당신의 손에 쥐인다. 그걸 보고도 소년은 마냥 무표정하다. 오히려 성가시다는 듯 중얼댄다.)
무슨 상관이야. 그냥 지나가던 길이거든.
(인상을 한껏 찌푸린다. 당신의 그 관심은 전혀 달갑지 않다.)
난 귀한 손님도 뭣도 아니니까 신경 꺼.
(쏘아붙인 소년이 그대로 당신을 지나치며 자리를 뜨려 한다.)

>>918 바벨
(당신의 등장에 소년이 눈을 부라린다.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바짝 경계하는 모습.)
됐어. 오지랖 부리지 마.
(소년의 말에 날이 삐죽삐죽 서있다. 혼내주겠다는 그 말도 분명 얄팍한 동정심, 연민으로 가볍게 꺼내는 거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당신의 웃는 낯도 꼴사납게 느껴진다.)
왜냐니. 그냥 귀찮을 뿐이거든.
(그런 비난과 따돌림에 일일히 짜증내는 것도 지쳤으니.)
할 말 없으면 저리 가.
(고개를 홱 돌린다. 당신과 대화를 이어나갈 의지가 이 소년에게는 더 없는 듯하다.)


//이녀석 언행이 너무 띠거우면 꼭 말해주세여!!!!!!

922 레인 (qmiwmSKMMo)

2022-07-27 (水) 19:37:31

>>917 마논
그... 보통 그런건 복음이라고 하지 않아...?
(그녀는 신의 사자가 신을 대변하여 고하는 진리, 라고 했지만... 그것이 인지하고 있는 진리란 만고불변의 개념이었기에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는 말이었다.
물론 신들마다 각자의 성향과 입장이란게 있을테니 그저 머리만 긁적였을까?)
뭐, 그게 너희쪽 의견이라면야... '정신은 소프트웨어, 육체는 소모품,'이란 말도 있으니...
...소프트웨어는 뭐지?
(마치 정말로 의미불명이라는듯 되려 어이없단 언행이 돌아왔기에, 그것은 그저 그녀의 성격이겠거니 하며 이해하는게 나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살다보면 이런저런 사람도 있는거 아니겠는가,)
그래그래~ 부질없는 언쟁보단 그나마 의미있는 무언가를 하는게 더 즐겁지~
나도 모처럼 휴양 온 곳을 망가뜨리고 싶지도 않고~
행여나라도 망가뜨리면 이곳을 추천해준 이에게 면목이 없을거잖아?
(되려 기분이 나빠졌다는듯 그녀의 눈매가 날카로워지자 한순간에 그것의 태도가 싹 바뀌었다.
다른 차원에선 이걸 '손님을 왕처럼'이라던가 '접객모드'라고 했었나?
물론 따지고 보면 그녀와 자신 둘 다 '이 세상의 손님'이나 마찬가지겠지만, 그런 사사로운건 신경쓸 필요가 없기에 굽실거리는 그것의 모습은 흡사 광대의 과장된 행동을 보는 것과 같았다.)
아이고오~ 여부가 있겠습니까요~
불초소생, 마논님을 위해 오늘 하루 싹~ 지퍼 채우도록 하겠습니다요~
('기왕 하는 거라면 확실하게'가 모토였기에 상대방이야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지언정 능청스럽게 넘어갈만한 것이었다.)
에이~ 이왕 여기 머무르는 거, 겸사겸사 안해본거 못해본거 하나쯤은 해보는게 국룰 아니겠어~?
(상대방은 어찌 생각할지 알 수는 없겠다만... 최소한 그것에겐 이런저런 이유로 미루기만 한것들, '신이기에 하지 못했던 것들'을 즐길 생각에 붕 떠있었다.)
오~ 역시 예상했던대로 사람이 좀 있네~
자리야 뭐 많은거 같긴 하다만?
(주변을 살피는 것도 잠시, 사람들과의 거리가 어느정도 있으면서 반대로 둘러보기엔 좋은 쪽으로 가서 앉기를 권유했을까?
테이블의 의자를 빼내어 깨끗한지 확인하고 먼저 앉도록 하는 그런 불필요하면서도 자질구레한 행위마저 그것에겐 한번쯤 해보고 싶은 행동이었다.
...무엇보다 이 몸의 주인이었던 이가 으레 자신에게 해주었던 일이었으니까,)
그래서 메뉴는~ 역시 아무거나? 아니면 뭔가 끌리는 거라도?
(아마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결정권을 묻는 것일까?
'막상 가게에 들어서면 마음이 바뀔 수도 있다.'라는 말을 덧붙이며 웃어보였다.)

923 스텔라타 (Piq8SHt8vg)

2022-07-27 (水) 22:54:32

>>887 리카
네, 약속해요. (네가 쓰다듬는 손길을 받아들이곤, 네가 마법봉에 올라타는 모습을 따라 시선을 옮겼다. 그리곤.) 잘 가요, 리카. (손을 흔들어 주는 네게 따라서 손을 천천히 흔들곤, 네가 있던 자리로 시선을 옮겨서는.) ... (리카라는 이름을 속삭이려다 그만둔다, 지금은 널 부를 때가 아닐 테니까.)

# 아고고 너무 늦었다 미안해요! 재밌었습니다 리카주, 리카가 너무 반짝반짝해서 좋았어요!

>>891 바벨
그런 거군요, 이치에 맞는 말. 그럼 우린 겪지 않은 걸,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직접 경험하지 않아도 아는 것, 그건 다른 사람의 경험을 받아들이는 걸까. 네가 하는 말에 고갤 끄덕이면서 말을 하다가는.) 열등하기 때문에, 유쾌해하는 걸까요. 그럴 수도 있는 거군요. (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눈을 흐릿하게 뜨며 네 말을 곱씹는 듯 입술을 달싹였다.) 언젠가, 올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언젠가 반드시. (그리곤 네가 말끝을 흐리며 미소짓자, 네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가 입을 열었다.) 언젠가 불멸을 잃은 날, 아니, 우리의 필멸을 되찾은 날, 당신은 삶을 끝낼 건가요?

>>917 마논
완벽하고, 고결하고, 성스럽고, 자애롭고, 상...등한... 그리고 상냥한. (네가 스스로를 수식하는 말들을 조용히 따라 읊다가는, 상냥함과 착각, 오만함에 대한 말에 살짝 고갤 기울였다.) 어느 쪽이든, 상냥한 거라고 생각해요. (그 직후 가늘게 뜬 네 눈을 마주하면서.) 그렇지만, 묻지 않으면 모르는걸요. 가만히 듣는 게, 납득인 걸까요? 저는, 마논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듣고 싶은 거였는데, 그게 마음에 안 들었을까요? (조금은 시무룩한 듯한 분위기로, 네 얼굴을 보다가 네가 비춰 준 손거울 속의 자신에게 다시금 시선을 옮긴다.) 잘, 모르겠어요. 이렇게 꺾여 끝나는 꽃을, 저는 어떤 눈으로 보아야 할까요. 꺾여도 더 이상 끝날 수 없는 제가, 꺾이면 그대로 끝나 버리는 꽃을 보면서, 뭘 느껴야 하는 걸까요. 그게 배덕인가요? 말해 주세요, 마논.

924 리카 (i5kLELjC62)

2022-07-27 (水) 23:09:15

>>911 블량슈
바다에서 제일 큰 생물? 멋있어-!♫ ( 바다는 무지에 가까운 영역이었다.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블량슈의 말을 경청하다가 ) 그거 말고는 잘 모르는 거야? 으-음, 으-음, 으-음.... 그럼 먹이라던가-? 보통은 무엇을 하고 있다- 라던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은 무엇이다- 라던가? ( 고민하는 것처럼 손가락으로 볼을 두드리며 생물, 하면 보통 나와있을 법한 질문들을 꺼내본다. ) 블량슈는 사명이 없어? ( 되려 다행이었을까. 사명이 없다는 것은, 짊어져야만 하는 것이 없다는 뜻이었으니까. 게다가 삼켜진 적이 없다면 더욱 다행이었다. 친구가 지금처럼 아무런 위험도 경험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랬을까 ) .....집어삼켜져서 결국 스스로를 파멸로 몰아넣은 이들? ( 블량슈의 말을 따라한다. 그들은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했지만, 물을 수 없었다. 이미 어느 정도는 예상이 되었으니까 ) 아하핫-♫ 하여튼 블량슈도 너무 착해서 걱정이 많다니깐-? 그래도 고마워, 블량슈! 응! 난 절대 안 삼켜질 거니까 걱정 마! ( 활짝 웃으며, 블량슈의 머리를 한번 더 쓰다듬어주려 했을까. 어쩌면 블량슈가 보았던 그 이들 중 한 사람이 될 지도 몰랐지만. 그럼에도 적어도 지금만큼은 친구를 위해서라도, 멀쩡했다. 멀쩡해야만 했다. 지켜보는 시선이 계속 느껴졌을까. )

>>913 카무이
( 멀리서 그 모든 상황들을 바라보고 있었을까. 마음 같아서는 바로 뛰어들어 저지하고 싶었지만, 함부로 끼어들 상황이 아님은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치고 박고 하는 싸움이 일어났다면 바로 말렸겠지만.. ) 안녕-♫ ( 마법봉을 길게 늘려 타고, 옆에는 마법으로 공중에 둥둥 띄운 고양이 인형과 함께 다가가 허공에서 밝게 인사했을까. 카무이 못지 않게, 다른 사람들에 비해 꽤나 이질적으로 생긴 존재였을테지. ) 괜찮아? 저 아이들도 너무하네! 마물이라니! 이렇게 예쁘게 생긴 마물이 어디 있다고! ( 대신 화내주는 것처럼, 공중에서 발을 쾅쾅 굴렀을까 ) ..너무 마음에 담아두고서 상처 받지 마, 응? ( 웃는 얼굴이 카무이를 걱정스레 바라보며, 손을 뻗어 쓰다듬듯 카무이의 머리 위에 손을 얹으려 한다. )

>>914 루두스
그-그런-!! ( 쐐기가 박히자, 더욱 충격(?)과 좌절(?)이 일어났던가. 과장되게 시무룩 해지다가 ) 그래도, 제대로 된 보답을 하고 싶어! 다음에라도! ( 물론, 그 다음이 언제일지는 알 수 없었다. 만남은, 운명이었으니까. 그러나 다시 만날 운명이라면,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있겠지. ) 응! 좋아-♫ 그러면 나중에 보답이 생각나면 꼭 말해줘! 내가 다 들어줄게-! ( 그러므로 활짝 웃으며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던가. 언젠가는, 제대로 된 ' 보답 '을 너에게. ) 우-와-!♫ 그거 정말 멋진 목표네! 그렇게 크게 가지게 된다면, 루두스는 정말로 그렇게 굶는 사람들을 도와줄 생각이야? ( 그것이 단순히 비유적인 표현인지, 아니면 정말 진지한 목표인지. 궁금하다는 듯, 연보라색 눈이 루두스를 빤히 응시했던가 ) 응-! 바로 그거야! 모두가 행복하면, 그게 새로운 우리의 기쁨이 되겠지! 그리고, 드디어 나도 안도하고, 간절히 빌 수 있을 거야! ( 환하게 웃으며 하는 말은, 평범하면서도 어딘가 이상했을까. 하지만 그 웃는 얼굴에 거짓은 한 치도 없다. ) 아하핫-! 그치만 더 들려주고 싶은데-♫ 일주일은 너무 짧아! 적어도 한 달, 아니, 일 년 동안 떠오르도록! ( 소리내어 웃으면서 해맑게 손가락을 쫙 펼쳤던가. 다른 사람을 위한 진심 어린 칭찬에는 그 누구보다 강했으니 ) 아하핫- 고마워! 루두스도 그렇게 좋게 말해줘서, 나도 감동 받았어! 인간의 가능성도 희망차게 봐주는 것도 그렇고- 루두스의 마음도 이렇게 따뜻하고 긍정적이니, 루두스를 보면서 다른 누군가도 분명 행복함을 느낄 거야!♫ ( 해맑게 루두스의 말에 동조하면서도, 결국 루두스를 향한 칭찬으로 말이 끝나던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언행이다. ) 응-! 완전 맛있어!♫ 아하핫- 나, 이런 건 거의 즐겨보지 못해서- ( 아니, 이런 커피나 디저트 뿐만이 아니라, 다른 여유로운 유희 생활도 다 그랬겠지만. 그래도 해맑게 웃다가 ) 우-와-! 이게 그 마카롱이야? 너무 예쁘다-!♫ ( 설탕에 절인 분홍색 꽃잎을 붙인 마카롱을 보고, 다시 연보라색 눈이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한다. 그러나 손에 마카롱을 들고서는, 한동안 먹지 못하고 그대로 내려다 보기만 했던가. 시선을 들어올리고는 ) ..너무 예뻐서 못 먹겠어..! ( 심각한 문제(?)에 부딪쳤다! )

>>915 루이스
너만의 세계는 우물 속에 갇힌 것처럼 참 협소하구나. 단어라는 건 그 누구에게도 소속되지 않는데 말이지. ( 그래도 이번만큼은 루이스에게 동의할 수 있었을까. 아니, 악당의 말은 필요 없다. 어차피, 전부 쓸데없는 말이니 ) 너의 부족이지. 말했잖아? 부하의 능력의 한계 하나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심지어는 부하가 명령을 듣지 않은 이유조차 파악하려 하지 않지. 그런 오만한 너를 군주로 모시고 살게 된 그 백금의 기사도, 그 ' 우 '도, 참 가여워. ( 루이스가 아닌, 다른 것들을 향한 동정심에는, 처음으로 감정이 배어나왔을까. ) ( 지금까지 수없이 많이 죽어버린 전투를 반복하면서 습득하게 된, 자동반사적인 반응. 덕분에 간신히 치명타는 면했지만, 치명타에 근접한 상처와 고통은 또 새겨진다. 그러나 다행히, 이쪽의 공격 역시 제대로 들어갔다. 루이스가 놓친 우를 잡으면, 경박스럽게 감탄하는 중년 남성이 보였을까 ) ....우? ( 이것이, 너의 본질이었던 것인가? 그러나 우를 바라보며 말을 거느라, 순간 한 눈을 팔았기 때문일까. 루이스는 어느샌가 가까운 거리 안으로 들어와있었다. 위험하다. 생각하며 급히 몸을 피하려 뒤로 타닷- 점프를 하려 한다. 새카맣게 물든 루이스의 손목에 떠오른 룬 문자와, 땅으로 내리치는 주먹. 일렁이는 공간은 물결처럼, 바람처럼, 크게 요동치다가 다시 돌아왔을까 ) 미안. 네가 만약 신과 같은 힘, 또는 그 이상의 힘이 없다면 이 공간을 억지로 부술 수는 없을 거야. 이건 ' 내 '가 만들어낸 공간이 아니니까. 부수는 방법 역시 따로 있지. ( 공간 안에 삼켜진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죽거나, 정신을 잃거나, 또는 싸울 의지가 완전히 없어지거나. ) 걱정 마. 이 공간은 공평하니까. 이 공간은 나에게 특별한 힘을 더 주거나 하는 것은 아니야. 단지, 너와 내가 아무리 싸워도, 이 밖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나 공간들에게는 전혀 피해를 주지 않을 뿐. 말 그대로, 너와 나, 단 둘만의 무대이다. ( 단순한, 그러나 강력한 공간의 격리. 설명해주는 목소리는 무감정하다. 다리와 허리를 적시는 붉은 피. 루이스의 푸른 피와 섞여, 마치 물감처럼 수많은 색이 일렁이는 공간의 바닥을 적셔갔을까. 절뚝. 보기만 해도 고통스러울 상처를 딛고, 이번엔 우를 루이스를 향해 겨눈다. ) ..그리고 거기에 이 우가 함께 반란하는 이야기라면, 너에게도 제법 여흥이 일어나겠지. ( 모 아니면 도다. 과연 이 우가 도와줄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이 쪽에서 날카로운 바람처럼 순식간에 파고들어, 루이스의 배를 찌르려 했을까 )

>>918 바벨
그럼, 가끔씩은 해도 괜찮아? ( 갈팡질팡하는 바벨을 마주보며 해맑게 고개를 갸웃한다. 그러나 이내 모든 밝았던 얼굴이 두 손에 가려지고.. ) 너는 가엾고, 사랑스럽고, 어리석구나. 내가 누군지 모르겠니? 네가 사랑했던, 그리고, 네가 증오하는. 그러나, 지금 네 눈에는 내가 무엇으로 보이니? 나는, 리카란다. 네가 본질을 바라보지 못한다면, 나는 언제까지나 마법소녀 리카란다. ( 부드럽고 상냥한 목소리는 마음을 감싸안아주는 것만 같다. 그러나, 여전히, 소름끼치도록 무감정하다. 믿을 수 있을까? 거짓말인 것일까? 하지만, 눈 앞에 보이는 모습은 분명히, 변함 없이 네가 알고 있는 마법소녀였다. ) 현명하고, 우매한 선택을 동시에 하는구나. 누가 누굴 동정하는지. 본질은 스스로 깨우쳐야 한단다. 리카도 스스로 ' 선택 '했어. 리카는 지금 속.... ( 그러나 발이 땅에 닿고, 무언가가 깨져버리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목소리 역시 끊겨버린다. 고개를 들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평소처럼 밝은 얼굴이 달려온 바벨을 마주보고 ) 응! 괜찮아! 바벨이야말로 괜찮아? 어디 다친 건 아니지? ( 활짝 웃으며, 되려 바벨을 걱정했을까 ) 아니, 바벨도 친구바보야- 너한테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이런 나는 칭찬해주려고 하잖아? 그러니까, 바벨이 보지 못하는 바벨의 모습에 대한 칭찬은 내가 해줄게!♫ ( 단호한 답에도 해맑게 고개를 끄덕인다. 코 끝이 눌리면, " 으엑! " 하고 똑같이 이상한 소리를 냈던가. 그래도 키득 웃으며, 복수를 하듯 삐죽 내민 바벨의 입술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꾹 누르려고 한다. ) 그런거야. 우리는 닮았으니까. ( 무엇이? 말하지는 않고 웃기만 하다가 ) 하늘은 별로야? 으-응, 그렇구나.. 난 하늘 좋아하는데. 이건 반대네.. ( 그래도 바벨이 고소공포증이 있다고 생각했는지, 고개를 끄덕인다. 본인도 바다를 무서워 하는데 바벨이라고 하늘을 안 무서워 할까 ) 그럼, 바벨이 누군가와 함께 하고 싶었던 일들, 내가 다 함께 해줄게!♫ 무엇이든! ( 눈을 반짝반짝이며, 주먹 쥔 양손을 붕붕 흔든다. 바벨이 지금처럼 즐겁게 웃게 해주고 싶었다. ) 응! 그러니까 지금은 어린 아이가 되어, 아무 걱정 없이 푹 쉬면 되는 거야. ( 바벨의 속삭임에는, " 전부 내가 아니라 바다가 해주고 있을 뿐인걸. " 하고 속삭이며 따라 키득 웃었을까 ) 그래도 마법소녀는 완벽해야 하는데.. 바벨도 무거울 거고... ( 끄응끄응, 고민은 깊어간다. ) 하지만 사실인 걸! 바벨은 멋지고, 나는 이런 차림으로 이렇게 멋진 사람 품에 폭 안겨본 적이 없단 말이야-! 그-그래서 나도 지금 부끄러운 것 같아! 엄청! ( 아마 바벨만큼이나 얼굴이 빨개지지 않았을까. 연보라색 눈은 이미 빙글빙글 돌아서, 본인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기는 하는지조차 알 수 없다. ) 미-미안! 나, 다시 옷 바꿀까?! 아니면 나, 멀리 떨어질까?! ( 한탄 섞인 중얼거림을 듣고, 더욱 허둥지둥하기 시작한다. ) 아니야! 모두 나보다 훨씬 더 예쁘니까! 어, 어, 그러니까-! 바벨은, 모든 여자들한테 부끄럽구나! 어쩌면 남자들한테도! ( 스스로는 낮추면서도, 묘하게 편견 없이 진실(?)에 한번 더 가까워졌을까 )

>>923 스텔라타
# 아니야~ 나도 늦기도 하니까~
# 나도 덕분에 재밌었어 !
# 스텔라타도 부드럽고 조용해서 힐링 받는 기분.... ㅠ 일상 분위기도 너무 예뻐서 나도 너무 좋았어 !
# 다음에 또 잘 부탁해~

925 블량슈 (VXvym2NfXk)

2022-07-27 (水) 23:30:52

>>924 리카
먹이-는 나는 다 먹을수있고-(당신도 먹으랴고 한다면 먹을순 있겠지, 그러진 않겠지만) 내가 좋아하는건 친구고 싫어하는건 내 머리의 아티팩트를 건드려는 이려나-?
응- 결국 봉인된다거나, 제정신을 치리고 내가 무슨 짓을 힌거지-하고 스스로를 가두거나- 그러더라-
절대로 삼켜지면 안 된다-?(그 존재는 그리 말하며 당신의 쓰다듬을 받아들인다)만약 네가 삼켜진다면 나는 불안정해질테니까
그럼 자기 전에 게임-?이라도 할까-?(그 존재가 그리 말하자 천장에서 온갖 종류의 보드게임이 생겨나더니 바닥에 톡하고 내려온다. 세상이 전부 그 존재의 것이라는 것의 증명일까)

926 루이스 (EjVqfbL.Ss)

2022-07-28 (거의 끝나감) 00:24:48

>>878 리겔
(당신은 더이상 여우가 아닌것같았다. 차라리 늑대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겠지.) 잘 됐군, 전부 얼려줄테니. (그녀는 작게 웃었다. 당신은 주둥이를 하늘로 올린 채, 새하얀 화염을 검창을 향해 토해냈다. 그녀는 그 순간 당신을 향해 거칠게 뛰어오르며 주먹을 꽉 쥐었다.) 요툰헤임! 그토록 아끼는 드레스가 녹아내리는건 원치 않겠지! 얼려라. 이 대지에 다시금 영원한 겨울이 도래토록 하라! (말을 마친 그녀는, 꽉 쥔 주먹을 거칠게 당신을 향해 휘둘렀다. 그녀의 주먹을 따라 공기가 찢어지며, 대륙을 뒤흔드는 거대한 파열음이 울린다. 날카로운 기합소리와 함께 그녀는 전력을 다했다.)

# 스루해서 미안해~!!!!!!!!!!

>>918 바벨
(그녀는 목이 찢어질듯 웃어댔다. 당신을 바라보며.) 불나방으로 태어나 가증스러운 불을 증오하며 저주하는가, 사랑스러운 불멸자여. 짐이 특별히 한가지 사실을 알려주지. (그리고 그녀는 당신의 귓가에 속삭인다.) 불은 그 자리에서 타오르고 있었을 뿐. 그곳으로 날아들어온건 자네임에, 어찌 불을 증오하느냐. 운명이란 무릇 그런것일세.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주지. <clr red> 그대는 운명이라는 파도 위를 떠다니는 나뭇잎이라네. <clr> (그녀가 환하게 눈을 접어 웃었다. 이질적으로 아름다운 그녀의 얼굴속에서, 반쯤 접힌 눈 사이로 보이는 눈동자는 짙게 타오르고 있었다. 오만으로, 혹은...) 재밌군. (당신의 몸에선 신성력이 흘러나온다. 붉은 성광과 함께 마을이 일순 정지한다. 너와 나를 제외하고선.) 그래, 춤을 추어보자꾸나. (그녀가 당신의 주먹을 쥔다. 거칠게 힘이 터져나간다. 성난 황소의 울부짖음과도 같은 진동소리. 대지는 흐르는 지모신의 눈물처럼 갈라지고, 거친 바람속에서 그녀는 여전히 아름답게 웃는 채였다.) 프로베르거의 알르망드에 맞추어, 우선은 프렐류드부터. (어느새 그녀의 왼손엔 롱기누스가 들려있었다. 벼락을 찢는것과 같은 소리가 뒤늦게 들려오고, 그녀는 재빨리 창을 짧게 잡은 자세로 당신의 옆구리를 향해 그것을 찌르려했다.)

>>924 리카
동굴에 갇힌 너로써는, 우물에 갇힌 개구리가 불쌍해보이겠지. 네 눈 앞의 모든것이 일렁이는 그림자에 불과한것을 깨닫지 못하였으니. (그녀는 당신의 말에 발작적으로 웃었다. 기분 나쁜 웃음소리였다.) 아아, 제발 그만 웃겨주게. 그대의 농담에 미쳐버릴것만같으니. (어느샌가 가까워진 당신과 나의 거리. 당신은 점프를 하며 거리를 벌렸고, 그것이 치명적인 실수였을테지.) 짐도 농담과 거짓말을 좋아하긴 하네만... 실망이군. 무대는 이미 바뀌었네. (그녀의 타오르는 홍염과도 같은 눈동자가 거칠게 빛을 낸다. 그녀의 몸에서 일렁이듯 넘치는건 신의 힘이었으니, 공격이 유효했다면 공간이 점점 깨져가겠지.) 이토록 완벽한 연극, 혹은 춤사위에서 관객이 없으면 쓰나. 악단으로는 저들의 비명이, 화려한 조명으로는 넘실거리는 불빛이 어울리겠지. (당신이 나를 향해 우를 겨눈다. 그 모습에 다시금 입꼬리가 씰룩거린다.) 재밌군. 찔러보게. (그녀는 그리고 가만히 선 채로 당신을 기다렸다. 날카로운 바람처럼, 당신은 순식간에 파고들어 제 배를 찔렀다. 배를 파고들며 내장을 휘젓는 감각이 강렬하게 뇌를 강타하고, 그녀는 푸른 피를 뱉어냈다. 허나 그녀는 당신이 우를 쥐고 있는 손목을 잡을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제 손을 뻗었다.) 무릇 쥐는 이의 실력에 따라 나뭇가지도 모든것을 베어버릴수 있고, 신살검이라 한들 구름조차 벨수 없으니. 그렇지 않은가? 우. (그녀가 성공했다면, 당신의 손목을 쥐고 있을 제 손에 힘을 더욱 실어넣으려했고.) 발도. (우가 다시금 찬란하게 빛나며 그 일대를 날려버리려는듯, 검기를 방출하려했다.)

927 카무이 시온 (iaNBNFFhso)

2022-07-28 (거의 끝나감) 00:25:53

>>924 리카
(당신이 돌연 나타나 인사를 건네자 소년은 몸을 움찔댄다.)
뭐야, 넌 또 뭔데.
(당신의 다소 별난 모습에 놀란 것도 같지만, 그것도 잠깐이다.)
예쁘게 생겨? 하.
(소년이 어이없다는 듯 미간을 찌푸린다. 생소한 칭찬에 자신도 모르게 공격적인 태도가 튀어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상처 안 받거든.
(알지도 못하면서. 입속말로 중얼댄다. 소년의 마음은 저런 원색적인 놀림 하나로 상처받을 만큼 연약하지 않다. 그만큼 닳아버린 거다.)
(당신의 손이 닿는 게 느껴진다. 동시에 소년이 소스라치게 놀라며 재빨리 몸을 옹송그린다. 당신을 응시하는 낯에 공포심이 선명히 드러난다.)
하—하지 마. 손 대지 말라고—
(말까지 더듬으며 어깨를 달달 떠는 게 영락없이 겁먹은 강아지 꼴이다.)

928 마논 (ay3bppjFkY)

2022-07-28 (거의 끝나감) 04:53:58

>>920 리겔
응~? 무슨 소리를 하는 걸까? (가슴께 위에 손을 얹고는.) 이렇게 아름답고 고결하며 성스러운 존재가, 손님이 아닐리가 없잖아? (키득거리며 보란듯이 부드럽게 한 바퀴를 돌아보인다. 스커트와 옷자락이 살랑인다. 빛의 잔향마저 흩날려 어두운 숲 속에서 스러진다.)
그리고, 방금 그렇게나 신염으로 마논을 불사르려고 했으면서 네가 신수라는 것도 눈치채지 않을 거라고 생각 한 거야? 정말로 그렇게 생각한 거라면 넌 마논의 생각보다도 더 멍청한 여우네! 캭캭캭! (꺄르륵대며 웃던 그것이 문득 가느다란 눈으로 리겔에게 시선을 주었다.)
흐응~ (리겔을 빤히 바라보더니.) 아, 그래? (이질적이리만치 생긋거리는 웃음이다.) 신수라는 것이 신의 사자를 위한 차도 준비해 놓지 않다니. 그럼 어쩔 수 없이 여우라도 잡아먹어야 하나? (그리고 그것이 곧 손가락을 튕긴다.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눈부신 빛이 내리쬔다.)
(곧 퍽 화려한 모양새의 차가 든 주전자, 2인분의 티세트와 테이블이 숲 한 가운데에 놓여졌다.) 뭐해? 어서 앉으렴? (어느새인가 그것은 의자에 앉아 리겔을 향해 말하고 있었다. 생뚱맞고도 뻔뻔한 기색이다.) 마논이 모처럼 문명화되지 않은 여우를 위해 자비를 배풀고 있으니까 말이야. (손을 티팟에게로 뻗는다. 티팟을 들어 잔 위에 기울이자 붉고도 투명한 액체가 쪼르르 떨어지낟. 차오른 잔을 리겔쪽에게로 밀어준다.) 자, 마시도록 해. (새삼스럽게도, 혹은 놀랍게도. 차는 김까지 올라올 정도로 따뜻했다. 그것은 손 위에 제 턱을 받치고 생글대며 리겔을 바라보고 있었다.)


>>922 레인
하, (의문스럽게 돌아오는 말에 코웃음친다.) 소프트웨어는 기계나 컴퓨터 따위의 하드웨어를 본격적으로 써먹기 위해 만들어진 명령어의 집합이잖아. 외신이라는 존재가 그런 간단한 것도 몰라? 그보다 이 시간축에 어울리지 않는 시대착오적인 이야기는 그만 둬 줄래? 슬슬 방금 전 같은 두통이 도지려고 해. (이마를 짚으며 중얼거린다. 정말로 머리가 어지러운 듯이 미간을 찌푸렸다. 레인이 방금 전 '츤데레' 라는 발언을 했을 때처럼. 무언의 압박인지도 모른다.)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네? 진짜로 전혀 단 나유타 분의 하나 만큼도 이해가 안 가. 영양분의 섭취 자체가 불필요한 마논은 당신 때문에 식사라는 완전히 불필요한 행위를 하게 된 거야. 그런데, 그 이외의 낭비에 가까운 짓거리에 더 이상 어울려 줄 거라는 발상은 대체 어느 우주에서 나오는 걸까? 제발 알려줄래?
(그것은 레인을 따라 가게로 들어선다. 많지 않지만, 적지도 않은 수의 머릿 수다. 그 광경을 본 그것은 키득거리며 조소를 흘린다.) 캭캭캭. 진짜 허접하고 한심한 미물들이네. 뭘 먹겠다고 옹기종기 모여있는 것조차 하찮아 보여. 그렇지, 차라리 이 건물을 터트려 버릴까~? (생글생글.) 마논은 그쪽이 더 흥미가 생기는데. 이 생각없는 바보들에게 친히 이 세상의 진실 된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거야. 그게 바로 신의 사자가 배풀어야 할 덕목이자 자비니까. (광기가 넘실거리는 눈동자에서 빛이 떠돈다.)
이런 겉치레 따윈 필요없어. (레인이 빼어준 자리에 다리를 앉는다. 당연한듯이 다리를 서로 꼬았다.) 오히려 징그러우니까 그만 두지? (그것이 손을 거칠게 허공을 젓는다. 맞은 편의 의자가 덜커덩거리며 튀어나왔다. 거칠지만 앉기 좋은 모양새다.) 흥.
고작 상권에 접어든 정도로 마음이 바뀔 거라고 생각 해? '아무거나' 라고 말했잖아. 마논의 입에서 같은 말이 세 번씩이나 나오게 하지 마. (그것은 번복할 생각이 없어보인다.)


>>923 스텔라타
그래, 마음에 안 들어. (그것이 키득거린다. 시무룩해진 스텔라타를 부러 놀리는 듯한 웃음소리다.) 왜냐하면 너,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잖아?
보잘 것 없는 꽃들에게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 알지도 못하는, 제 때에 썩지 못한 드리아스인 주제에. 알고있니? 그 답은 미물 너 스스로 얻어내야 하는 거야. (입꼬리가 죽 올라가 베싯거리며 웃는다.)
마논이 백번 말해준다고 해서, 너같은게 이해할 수 있을까? (귓가 근처에 고개를 가져가, 입으로 속삭였다.) 설령 이해했다 한들, 너는 곧이 곧대로 마논의 전언을 이행할 수 있을까? 이 세상이 허무로 가득하다는 진리를, 과연 네가 진실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말을 마친 그것은 자리에서 일어나 스커트를 탁탁 털어냈다.) ~오늘의 자비는 끝났어. 마논, 네게 질렸다는 거야. (생긋거리는 웃음.) 하지만 또 모르지? 네가 다시금 고뇌에 빠져 있을 때 그 마음을 해집고 구경하기 위해 찾아올지도. (키득키득.) 그러니, 그때까지 마논이 찾기 쉽도록 그 머리띠를 잘 간직하고 있도록 하렴. 알겠니? 캭캭캭. (머리띠. 꽃으로 엮어 스텔라타의 머리를 장식한 그것을 말하는 것일테다.)

929 리겔 (jQ4Yw1EmGs)

2022-07-28 (거의 끝나감) 07:02:07

>>926 루이스

(드래곤은 브레스를 쏠 때 멈추는 법을 몰라서 멈춰야할 때면 제 주둥이를 다른 방향으로 틀어버린다는 걸 들은 기억이 있다. 그저 풍문으로 들려오는 소리인지 모르지만, 분명한 건 그것의 눈동자는 당신의 움직임을 일순간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움직이고 있었다.) 해보시지. (뛰어오르는 당신을 향해 그것은 불꽃을 쏘아내던 주둥이를 순식간에 다물어냈다. 새하얀 불꽃의 잔재가 흩어지고 그것또한 확실하게 당신에게 피해를 주려는 듯 사족보행의 긴 몸뚱이를 낮춘다.)
(거대한 파열음 소리가 그것의 쫑긋하게 솟은 한쌍의 귀에 틀어박힌다. 그것이 주둥이를 하늘로 치켜올리며 명확한 울음소리를 낮고 길게 퍼트리자 하늘에서 천둥이 울려퍼지는 소리가 파열음 소리에 섞이고 메테오 마법과 비슷해보이지만 메테오와는 다르게 오로지 하얀 불꽃으로만 만들어진 것들이 당신을 향해 빠른 속도로 떨어져내렸다.)

#못보고 넘어갈 수 있으니까 괜찮습니당
#요걸로 큰 기술 하나씩 주고 받았으니까 루이스랑 우리네 여우 둘다 너덜너덜해졌다는 것으로 할까용?


>>928 마논

(여우는 어이없으면서도 약간 짜증이 섞여있는 얼굴로 당신을 봤다가 시선을 돌렸다. 자의식 과잉도 저정도면 큰일이지. 짜증이 나는 건 나는 거지만 크게 신경을 쓰고 싶지 않았다. 대신 여우는 짜증스럽다는 듯 끙- 앓는 소리를 낼 뿐이다.) 일단 나도 지성체니까 그 멍청하다는 말 좀 그만하면 안되나? 고결하다면서 단어선택은 전혀 고결하지 못한데. 몇명 만나봤지만 딱히 공격하지는 않아서. (여우는 배짱을 부리듯 어깨를 으쓱였다.) 나정도로 묵은 여우를 잡아먹으면 저주받을지도. (당신이 만들어낸 티세트와 테이블이 숲 한가운데에 차려지는 것을 감탄하기보다 굳이 꼭 차를 마셔야하는지에 대해 생각했다. 어차피 안먹어도 상관없는데. 아주 당연하게 앉으라고 권하는 모양새에 여우는 제 미간을 검지로 눌렀다.)…맘대로 해. (피곤함이 느껴지지 않을 몸뚱이가 피곤해지는 기분이여서 여우가 의자를 당긴 뒤 최대한 거리를 두고 앉은 뒤에 잔에 따라지는 액체를 가만히 바라봤다.)

930 그레고리 - 종이 울릴 적에 (5fdZ9JKuoE)

2022-07-28 (거의 끝나감) 15:00:07

뎅- 뎅- 뎅- 종이 울린다. 하루가 끝나고 밤이 시작됨을 알리는 청량한 종소리
정상인 자들이 집에서 웃고 떠들며, 때로는 주점에서 이야기를 하는 시간. 이단은 이 밤 시간에 떠돈다.
동시에 악의도 밤을 떠도는 법이니. 그 어중간하게 발전된 도시에는 슬럼가라 불리는 패배자들의 소굴이 있는 법이다.
먹고 살기 위해 스스로의 몸을 팔거나, 타인에게 갈취하고, 때로는 죽이기도 하는 불량투성이와 악의투성이인 곳
때로는 슬럼의 왕이라 칭하며 자기 마음대로 흘러가는 슬럼을 만긱하는 이도 있겠지.

"크크큭 이 야심한 시간에 수녀님이 슬럼에 들어오다니 몸의 봉사냐?"

그러나 이 곳에 운 없는 불량배가 셋있다. 그들 앞에 보이는 것은 불멸자들만이 감지할 수 있는 무수한 저주와 악의가 가득한 한 수녀
그레고리 슈바르츠라고 불리는, 검은 머리에 황금 빛 눈동자를 가진 여성이 있다. 그들 입장에서는 웬 봉이 굴러들어온 것이나 다름없겠지.
그들 스스로의 성욕과 정복욕을 만족시킬 수 있을거라 생각하며 그들은 그 수녀의 앞을 막았다.

"불쌍하구나 너희들도"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그들이 기대한 대답이 아닌 그들에게 불쌍하다고 하는 동정심처럼 들리는 말. 그들은 발끈하며 단검을 뽑아들었다.
이제 누가 진짜 불쌍한 이가 될지 볼까 수녀님? 크크하는 삼류의 대사를 뱉으며, 그러나 다음 순간 그들은 이질적인 느낌을 깨달았다.
그 수녀의 눈은 초점이 맞지 않는다. 마치 사람이 아닌 것처럼. 그리고 상대의 표정은 어째서인지 웃고있다. 눈과 정반대로 웃는 얼굴이라는 그 기괴한 모습에 그들은 멈칫했으나 이내 스스로의 욕망에 져 단검을 휘두르려고 하는 그 순간.

"위대한 분들을 모르니, 너희들의 혼과 육에 구제는 없을 것이라니. 참으로 불쌍한 이로다"

그들의 몸이 멈췄다. 마치 보이지 않는 실이 그들을 붙잡은 것처럼, 끼끼긱 뭔가 비웃는 소리가 그들에게 들려온다.
그 수녀가 하는 말이 무슨 뜻이지?하고 그들은 생각한다. 그러나 입 밖으로는 더이상 말을 뱉을 수 없다. 마치 실이 끊어진 인형이 뭔가 할수 없는것처럼.

"그렇지만, 기쁜줄 알거라. 너희의 육과 혼은 위대한 분들의 간식이 될테니"

어느샌가 그 수녀 손에 들려있는 것은 지팡이, 지팡이가 땅바닥을 탁하고 내려치자, 그들은 몸의 이변을 깨달았다.
알수없는 말이 머리 속에 들려온다. 몸이 비틀린다. 꺽일리 없는 각도로 비틀리며, 살려달라는 말조차 입 박으로 나오지 못한다.
영혼이 마치 뭔가에 의해 뒤틀리듯 뭔가 자신의 몸과 정신을 고쳐쓰듯, 한참 비웃는 소리와 아프다는 생각만이 가득하다 그들은 뭔가가 자신을 물어뜯는 느낌이 들고는 의식이 끊겼다.

뎅- 뎅- 뎅-
아침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린다. 그리고 다음날 슬럼가는 뭔가의 마물이 물어뜯고 헤친듯헌 무수한 시체와 피바다만이 존재하고 있었다.
#독백

931 아흐리만 (BIzxgjLpIw)

2022-07-28 (거의 끝나감) 19:53:05

>>876 아흐리만 > 루이스
그건 좋군!!! 나도 참, 내 자매가 앞뒤 꽉 막힌 사람이었으면 어땠을까 싶어.(그녀는 기다렸다는 듯이 목소리를 높였다.)크핫!!! 그건 또 즐거운 이야기를 해주는데!!! 글쎄, 어땠을까. 과연 정말로 처음 만난 것이 자매였다면 진정으로 반할 수 있었을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만.(그렇게 말한 아흐리만의 모습은 몹시 건조해 보였다.)그래, 반하게 해달라고. 자매. 으하핫!!! 음, 상상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성질이란 어렵구만. 태어나는 순간, 아니 그 이전부터 나는 애초에 마음을 숨기지 않았으니까 말이지.(그녀는 말했다. 무엇이 답인지는 결국 입장의 차이일 뿐이라고. 여기서 사랑에 빠지지 않는다고 한들 그것은 그저 서로의 입장이 달랐을 뿐. 그녀는 그리 말했다.)으음, 말은 옳지만 하나 간과한 점이 있지. 아내에게 사랑을 내리는 것 역시 마신으로서의 나, 아흐리만이다. 하지만 그와 반대야. 지금은 마왕의 이름을 칭하며 인간계에 와있으니─ 만족하지 못하더라도 진심을 다해 숨기지 않는 것이야말로 나의 왕도. 내 모든 것을 알고 받아들이길 바란다.(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후련한 듯이 가슴을 펼쳤다. 이제까지 그녀의 사랑은 일방적이었으니 그녀의 사랑이 얼마나 변했다 한들, 위험성을 동반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좋은걸, 신들은 재미 없는 녀석들 뿐이니 말이지. 중간계 최고의 연회라면 즐겁게 가도록 하지.

>>879 아흐리만 > 루두스
그런가, 커피에 술인가… 음!!! 창의적이군!!! 실로 사랑스러워!!!(자리에 앉아 테이블 위에 발을 올리려던 그녀였으나 그녀가 조금 강하게 발을 올리자 그대로 테이블은 형체도 없이 무너져 내릴 뿐이었다.)흐음? 뭔가 이건. 그 중간계에서 유행이라는 헌팅이라는 건가? 목숨이 아깝지 않나 보네. 뭐 오히려 좋지. 돈도 나가지 않는다면, 적당히 훌륭한 음식이 있으면 되는거야. 그런데… 이 마을은 원래 사람이 없는거냐? 여기 와서 만난 건 네놈 뿐이거든.

>>885 아흐리만 > 프레이
음, 나쁘지 않지만 나는 오늘 즐기러 나온거야. 싸우는 것도 움직이는 것도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오늘은 춤보다는 술이 넘어가는 편이 좋군.
(그녀는 그리 말하고는 한 손에 들고 있던 은잔을 들어 당신에게 권한다.)
사용인의 예절은 곧 주인의 품격과 관련 되어 있지. 네놈의 모습을 보아하니 제법 훌륭한 주인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뭐 일단 한 잔 마시는 건 어떠냐?
(그녀는 그대로 당신의 등을 가볍게 두들기고는 잔을 넘겼다.)
취미 활동이다. 지금은 북쪽에서 정복전쟁을 하고 있지만, 영 마음에 드는 기골 있는 전사는 없고 가련하고 귀여운 녀석들이 창칼을 쥔채로 나를 죽이러 왔다고 하고 있거든. 뭐 결국은 나한테 닿기도 전에 나가 떨어지는 것도 귀여우니 뭐 나쁘지는 않더라고.
(무언가 만족스러웠다는 듯이 당신의 곁에서 떠난 그녀는 다시 아내들에게 향했다.)
그러나 그것에는 사랑이 없어. 인간의 용사라고 하는 것과도 만나봤으나, 나에겐 그저 만족스러운 싸움을 할뿐 자신의 사랑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불쌍한 이처럼 느껴지더군. 그래서 지금은 여행중이다.
사랑을 찾기 위한 여행말이지.

932 리카 (47Q.vkOkVU)

2022-07-28 (거의 끝나감) 22:00:25

>>925 블량슈
다? 전부 다? 우와-! 신기해-!♫ ( 처음 알았다는 듯, 반짝반짝한 연보라색 눈이 더욱 신기함으로 가득하다. 그 ' 다 '에 정말 모든 것들이 포함일까? 블량슈가 못 먹는 것은 없는 걸까? 블량슈에게 어떤 맛있는 음식을 선물해줄지 고민하는지, 연보라색 눈동자가 이리저리 굴러갔던가 ) 블량슈 머리의 아티팩트? ( 블량슈의 말을 따라하며, 고개를 갸웃한다. 그러고 보면, 저 아티팩트도 단순한 머리장식의 느낌은 아니었나. ) 그 아티팩트, 선물 받은 거야? ( 왠지 그런 느낌이었던가. 블량슈라면, 좋아하는 친구에게서 받은 선물을 소중하게 간직할 것 같았으니 ) .....응! 알았어-♫ 걱정 마, 블량슈! ( 환하게 웃는다. 봉인, 그리고 후회와 감금. 익숙한 결말이다. 익숙한가? 아니,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아니다. 괜찮아. 괜찮다. 친구가 함께 있으니까. 친구를 위해서라도. 그리고, 아직 삼켜지기에는 해야만 하는 일들이 많았다. 나는, 마법소녀니까. 그러니 걱정마. 귀여운 나의 친구야. ) 게임-? 우와-!!♫ ( 천장에서 여러 가지 보드게임들이 톡 하고 내려오자, 감탄하며 눈을 반짝반짝였던가. 무릎을 꿇고 앉아서는 이것저것 보드게임들을 집어들며 제목들을 확인하다가 ) 아하핫-! 미안, 블량슈- 다 재미있어 보이는데, 나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어.. ( 미안한 얼굴로 블량슈를 돌아봤던가 ) 그러니까 블량슈가 하고 싶은 게임을 해보자! 나, 방법 알려주면 바로 익혀볼게!♫ ( 주먹 쥔 양손을 붕붕 흔들며, 눈을 반짝반짝 빛낸다. 친구와 놀고 싶은 마음으로, 의지가 가득하다. )

>>926 루이스
( 대답하지 않는다. 긍정도, 부정도 할 필요가 없었다. 누가 누굴 불쌍하게 여길까. 어차피 다 악당이 하는 말일 뿐인데. ) .....! ( 치명적인 실수. 루이스의 눈동자가 빛난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루이스에게서 느껴지는 기운. 이것은.... 신? 신의 힘? 몸이 저릿하다. 원치 않게도, 덜덜 떨려왔던가 ) ( 공간이 깨져간다. 점점 원래의 숲이, 중간계가, 그대로 드러났던가. 사람들. 다른 사람들. 우가 루이스의 배를 찌른다. 푸른 피를 뒤집어쓰며, 그대로 손목이 잡혔던가. 잡힌 손목으로, 루이스의 힘이 실려들어온다. 내 손목을, 손을 타고, 그대로, 우에게. 내가, 붙잡고 있는, 이 우에게. 내가, 내가, 내가.... ) 아.... 아...... ( 이대로면, 이 일대의 모든 사람들이 다 한순간에 스러진다. 모두가, 죽는다. 죽는다. 죽는다. 죽는다. 죽음. 고통. 비명. 괴로움. 지키지 못함. 사람들. 죽음. 눈. 마법. 비명. 죽음. 구원. 목소리. 눈. 죽음. 불. 물. 마법. 죽음. 비명. 시체. 거짓말쟁이. 눈. 믿음. 약속. 지금껏 무감정했던 얼굴이, 황급히 그 일대를 돌아보며 처음으로 사색이 되었을까. 아니, 도저히 뭐라고 한 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운 얼굴이다. 빛이 사라진 연보라색 눈동자가 작아진 채로 마구 흔들리다 )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 인형이 처음으로 목소리가 터져나온다면 이런 모습일까. 악을 쓰듯 비명을 지르며, 손목을 쥐고 있는 루이스의 손을 쥐어뜯듯, 손톱을 박아넣고 짐승마냥 할퀴려 한다. 아니, 아예 붙잡힌 본인의 손목을 완전히 잘라내려 했을까. 장갑을 끼고 있음에도, 칼로 난도질하는 것만 같이 처절하고 우악스러운 발악이다. 그러나 소용 없었겠지. 육체로는 너를 이길 수 없을테니. 붉은 피가 낭자한다. 우가 찬란하게 빛난다. 이 빛은, 진짜다. 거짓이 아니다. 진짜다. 진짜. 본질. 힘. 신. 절망. 어지럽다. 이번에도, 나는 지키지 못하는 것인가? 싫어. 싫어. 싫어. 무서워. 두려워. 더 이상은, 싫어. 이런 건 싫어. 제발. 이번만큼은, 살릴 수 있게 해주세요. 무서워. 싫어. 더이상 같은 죄를 짓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싫어. 싫어. 나를 지켜보고 있는, 그, ) 이 시련을 딛고 당신이 원하는 극적인 결말을 볼 수 있도록, 부디 이 마법소녀에게 힘을 주세요. ------. ( 검기가 방출되기 직전, 고개를 푹 숙인 입술이 작게 기도를 달싹였을까. 들리지 않을 목소리. 과연 누구의 이름이었을까. ) ( 그리고, 순식간에 터질 것만 같던 우의 빛이 사라졌을까. 정확히는, 루이스가 더이상 힘을 실어넣을 수 없었을 것이다. 마법소녀의 손목이, 더이상 잡히지 않았을테니. 이상하다. 분명히 눈 앞에 선명하게 보일 터인데, 환상인 것 마냥 잡히지 않는다. 마치 서로 다른 공간에 있는 것처럼. 마법소녀의 주변 공간이 일렁거린다. 일그러진다. 이상하다. 그 힘은 분명히 마법은 아니었다. 마법은 금하였으니. 이 힘은.... ) ( 마법소녀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린다. 분위기가 달라졌다. 마법소녀는, 웃고 있다. 그 누구보다도 밝게, 고정된 얼굴처럼 웃고 있다. 그러나, 이상하다. 마법소녀의 눈은, 더이상 연보라색이 아니었으니. 모든 색깔들이 일렁인다. 그 어느 작은 빛 하나조차 새어들어오지 못하는, 모든 색들이 섞인 검은색. 아니, 그 어느 작은 어둠 하나조차 새어들어오지 못하는, 모든 빛들이 섞인 하얀색. 그러나 단정지을 수 없게 색깔이 이리저리 변화한다. 그리고 마법소녀의 뒤에 흐릿하게 일렁이는, 수많은 눈. 모든 것을 지켜보는 것 같은, 일제히 고리가 빙글빙글 돌아가며 깜빡이는, 수많은 눈. 마법소녀의 주변 공간이 이상하게 일렁인다. 일그러진다. ) ( 오묘한 눈동자가, 천천히 우를 들어올려 마주본다. 그리고, 그대로 찢어버리려 한다. 마치 그것이 나뭇가지나 중년 남성이 아닌, 그 본질이 종이라도 된 것처럼. ) ( 마법소녀가 천천히 발을 들어올려 한 걸음 내딛는다. 그리고 나머지 발 역시 느릿하게 땅에 닿는 순간, 모든 일렁임과 수많은 눈들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그 대신 바람이 물결을 간지르듯 파문이 펼쳐지며, 또다른 공간에서 빠져나온 것처럼, 마법소녀에게 있던 모든 상처들과 핏자국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까. 그리고, 마법소녀의 머리 뒤에 달리듯 나타난, 눈부시도록 찬란한 빛무리. 얼핏 보면 일반적인 헤일로, 얼핏 보면 표적이 찍힌 듯한 모양의 빛무리. 그러나 그것은 마법이 아니다. 그래, 신. 신의 힘. 따뜻하고, 차갑고, 아름답고, 끔찍하고, 너를 감싸안고, 너를 죽여버릴. 천천히 손을 들어올린다. 무언가가 나타난다. 마법봉? 아니다. 얼핏 보면 마법봉, 또 다르게 보면 화살과도 같은 모습의, 빛나는 고리와 날개로 둘러싸인 무언가. 바람이 일렁인다. 아니, 정말인가? 환상인가? 모르겠다. 그것을 느릿하게 감싸잡는 순간, 셀 수도 없이 수많은 마법진이 루이스의 온 주변에 가득히 퍼져나가려고 했던가. )

# 엄청 길어졌다.... (흐릿)
# 신경쓰지 마시고 적당히 컷하고 짧게 써주셔도 된답니다 !
# 독백 겸 떡밥 풀이 비슷해졌더니 길어졌네요 ㅠ

>>927 카무이
나? 난 마법소녀야! 다른 사람들의 꿈과 희망을 지키고, 악당들을 물리치곤 해-♫ 이름은 리카! 너는? 너는 이름이 뭐야? ( 카무이가 놀란 반응을 보여도, 그런 반응이 익숙한 것처럼 해맑게 방긋 웃었을까. ) 응-! 그 날개도, 그 꼬리깃도, 그 눈도! 정말 예뻐! 새는 자유롭고 아름답지. 나, 새도 정말 좋아하거든!♫ ( 카무이가 미간을 찌푸리며 공격적인 태도를 보여도, 밝은 모습은 여전하다. 되려 거짓이라고는 한 치도 없는, 진심 가득한 칭찬을 되돌려 주었을까 ) 그래도 가끔은, 자기 자신은 모르는 상처가 새겨질 때도 있거든. ( 하고 속삭이는 소리는, 누구를 향한 것이었을까. 오히려 상처를 자각하지 못할 정도로 마음이 닳아버렸다는 것이 더 슬프게 느껴진다는 것을, 너는 알고 있으려나. 그러나 걱정스러운 마음은, 카무이가 공포심을 드러내자 더 커져버린다. ) 미-미안..! 괜찮아? ( 황급히 손을 떼고, 두 손을 들어올리며 뒤로 물러났을까. 비행하던 마법봉에서조차 내려와 더 다가가지 않고, 그 자리에 서서 진심으로 미안한 얼굴로 카무이를 마주본다. ) 너를 무섭게 하려던 건 절대 아니었어! 놀랐다면 정말 미안해! 나는.. 그냥 네가 걱정되어서... ( 손이 닿는 것만으로도 저렇게 무서워하는 모습을 보니 여러 가지가 떠오른다. 설마, 너는.... ) 나는 너를 해치지 않아.... 절대로 그러지 않을거야.. ( 믿어달라는 듯 중얼거리며, 떨리는 손으로 인형을 끌어안고 천천히 몇 걸음 뒤로 물러났을까 )

933 블량슈 (EIK5IF8rUU)

2022-07-28 (거의 끝나감) 22:04:31

>>932 리카
내가 못 먹는 것-? 리카려나-?(가볍게 농담조로 그 존재는 이야기한다. 정확히는 안 먹는 것에 가깝겠지만)
선물받았다기 보다는- 상대 쪽에서 차고 있으면 덜 먹어도 된다길레 낀 것이긴 한데-(그 존재는 그리 말했다.) 그 외에 상세한 효과는 내 외양을 인간화? 시킨다고 했던가-?(그 존재 치고는 애매한 기억인듯 갸우뚱거립니다)
으음- 나도 방법은 모르는데-(그 말을 하고나자 보드게임이 녹아내리듯 사라집니다.) 그러면 리카가 아는 놀이는 뭐가- 있어-?(그 존재는 궁금한듯 당신에게 역으로 물어봅니다)
나는 '놀이'란 것은 아는게 극도로 적으니까 리카에게- 맞출게-

934 나하르 (BIzxgjLpIw)

2022-07-28 (거의 끝나감) 22:21:59

(마신 아흐리만, 그것에 대한 나하르의 첫 견해는 악성의 종단에서 태어난 선이었다.
즉 다시 말하자면 그녀가 지금까지 바라왔던 악을 끝내야 할 존재였으나, 그것이 사랑을 알기 위해서 중간계에 내려왔다는 말을 들은 이후부터 그것에 대한 평가는 인류에 대한 현실적인 위협으로 바뀌었다.)
(그것의 사상은 사랑으로 가득 차있다.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왜곡되어서 원래의 형체 따위는 없었으나 그 [사랑]에는 가치가 없으며 애초에 그 스스로도 찾을 수 있을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으리라. 그렇다면 흐름에 따라서 봉하는 것도, 개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었다. 누군가가 그 힘의 방향을 주도할 수 있다면 말이다.)
(막지 못할 불멸자들은 여럿 있었다. 물론 언젠가는 죽인다. 그것에는 변함이 없다. 만나는 순간 악이라면 검을 휘두를 것이고, 그것에 죽는다면 그것으로 끝. 모두 죽을 것이다. 구원을 위해서.)
(광기는 구원이다. 미쳐버린다면 그 무엇도 느끼지 못 한 채로 썩어서 잊혀지고, 그것으로 끝난다. 탁하지 않은 존재란 그것만으로 이상이다. 하물며 각본가에 의해 만들어진 그것이라면, 아무리 극의 위에 있다 한들 연기자에 따라서는 극을 끝내버릴 힘을 갖기도 한다.
그녀에게는 아무것도 없었다. 남편도, 동료도, 가족마저도. 가족은 정말 실존했는지 조차 의심이 되지만, 다른 것이 죽어갈 때 자신의 품에 안겨있던 감각만은 너무나도 실감났다. 그것이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각본이라도.)



(폐허 위에서 그녀는 생각한다. 원형을 잃은 채로 공포의 형태로 성형된 검은 갑옷 틈새에 끈적하게 묻어나오는 피는 그저 비린내를 풍기며 굳어간다. 다른 이들에게 이런 짓을 시킬 수는 없다. 이런 업으로 고통받는 것 역시 나 하나면 충분했다.)
(목숨이 아까워서 그런 것은 아니다. 단순히, 이미 악에 물들었다면 그것을 더욱 거듭하지 않게 하기 위할 뿐이지.)
(투구를 벗고, 길었던 호흡을 내쉬었다. 누군가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죄를 거듭하지 말라고 했던가. 자신이 존재하면 나의 세계가 무너진다 했던가. 아무래도 좋다. 원죄는 씻어서 없어지는 것이 아닌데, 죄를 거듭하지 말라고 해봐야 의미가 없다. 나의 삶에는 그저 최악의 죽음에 이르는 것 하나. 그것만으로 만족스럽게 죽을 수 있을 것이다. 나라고 해서 완전한 악이 되는 것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딴 것을 누군가 짊어질 수 있다면, 그자에게 넘기고 영면에 드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
(자신의 무능함은 알고 있다. 만사가 잘 되리라고 장담하지도 못한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오직 하나만은 약속할 수 있다. 당신을 위해, 당신이 하려던 것을 이루리라. 명부에서라도 좌절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렇게나 정신이 멀쩡한 것이 얼마만일까.)
(여인은 평온한 표정으로 노래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잊혀져서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동요가, 시체와 피로 가득한 폐허에 울리고 있었다.)

#뭔가 길어지기는 했지만 나하르의 새 난입레스...

935 루두스 (1jch9PV6GQ)

2022-07-29 (불탄다..!) 01:21:20

>>921 카무이
무엇이냐뇨! 글쎄요? 제 존재 가치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심오한 질문이군요. 그러게요, 전 무엇일까요! 나는 누구인가! (뻔뻔하기 그지없다. 진지하게 고민하는 꼴 보니 다른 사람 부아 치밀게 하는 것에 도가 튼 것 분명하다.) 하하, 지나가던 길이었군요. 지나가던 길을 갑자기 막아세우니 짜증이 났을 겁니다. 관심도 받기 싫었을 텐데 몇 배로 더 그럴 거고요! 그렇지요? 이것 참 미안해서 어쩌나. (뒷짐을 진다. 돌멩이를 쥔 손이 등 뒤로 숨는다. 당신의 걸음을 따르듯 게걸음으로 느릿느릿 걷는다.) 그렇지만 아십니까? 하피라는 종족은 본디 신의 자녀요 사자라고들 하지요. (생글 웃는 낯. 흘끔 눈 굴린다. 놀려놓고 다시 신나게 놀러간 아이들 있을 곳이다.) 이런 돌처럼 어찌 인간이 그 깊은 뜻까지 알겠습니까? (뒷짐 진 손을 다시 펼쳐본다. 호두 비틀듯 반절로 쪼개진 돌 속이 반짝인다.) 네-에?

>>909 리카
(한차례 보답 소동은 일단락 된 것이 분명하다. 다음에 만난다면 '보답'을 할 상황이 분명 생기겠지.) 정말 도와줄 생각이냐고요? (잠시 고민. 진위보다 단어 고르기에 가깝다.) 굶는 사람이 있다면 설탕과 밀가루를 줄 것이고, 재료를 쓸 줄 모른다면 그 방법을 가르칠 장소를 만들 것이며, 장소에 도착하지 못하는 사람은 도착할 수 있게 해야지요. (명료한 답안이었다.) 그렇게 살고 싶어서 사는 것이 아닐 테니까요. 그것만큼은 잘 압니다. 음-! 너무 길어지겠군요! 안도할 수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빈다는 것이 무엇일지 생각하다 그만 두기로 한다. 자신에게도 미심쩍은 점 있듯 이 소녀에게도 있을 테니.) 이, 일 년?! 맙소사! (짧은 탄성과 당황한 얼굴. 어서 이 실랑이를 끝내고자 한 것 같다.) 즐겨보지 못했다면 여기서 즐기면 되는 것이죠, 암! (다시금 여유로이 커피 한모금. 어쩔까? 이 작은 소녀의 마음 정도야 충분히 유도하며 캐물을 수 있지만 과연 이 평화를 깨도 괜찮을까? 내면의 고민은 깊지 않다.) 무슨 문제라도..? (예상 외의 행동이라 커피 잔을 내려놓는다. 심각한 문제에 지어버린 함박웃음.) 아! 어쩔 수 없지요. 그렇지만- 그 마카롱의 고민 소리도 들리지 않나요? (짧은 장난이었다. 킥킥 웃는 소리.) 왜 자신을 먹어주지 않는지 고민하고 있을 겁니다. 눈을 딱 감고, 드셔보시는 건?

>>931 아흐리만
사랑! 아름다운 단어로군요! (테이블이 무너지자 의자만 남았다. 루두스는 잠시 사라진 자리를 본다.) 오, 새 테이블이 필요하겠군요. (이내 허공에 다리를 올린다. 이 얼마나 코어와의 원만한 합의를 요구하는 행위인가...) 헌팅이라니! 흠, 제 인생 첫 헌팅이로군요. 범상치 않으신 분을 낚는다니, 저는 대단한 인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금 경박한 윙크. 묘하게 이어지는 듯 이어지지 않는 대화에 제3자만 복장 터질 것 같다.) 아, 이 마을이요? (여전히 코어와의 원만한 합의를 요구하는 허공에 테이블 위에 발뻗기 포즈를 하고있던 루두스였다. 여유로운 커피 한 모금.) 제가 이 카페를 통으로 빌려서 그런 것 같습니다. 아닌가? 뭐- 평소에는 북적거립니다만. 좋은 게 좋은 것 아닙니까! 조용한 마을이라니, 정서적 안정을 줄 테니까요! (커피 잔을 말씀히 비우며 뱉는 소리 하고는!) 아, 마실 것은 어떤 것으로? 보드카? 위스키?

936 바벨 (r/Q9gAH6Hg)

2022-07-29 (불탄다..!) 02:44:04

>>919 헤르베라
그렇다고 도망치기는 싫다. 여기서 도망쳐봐야 결국 뭐가 달라지지? 결국 변하는 것은 없지 않나. 그럴 바에야, 책임이든 뭐든 입에 올려 변화의 단초를 심는게 내가 원하는 바다. (당신의 얼굴을 난처하게 바라보다, 난처함이 곧 당황스러움으로 변한다. 당신이 흘린 피눈물 때문에. 무엇이 그리 억울한 것인지.) ...그런 거군. 날개를 꺾인 새, 불멸성을 잃은 불멸자, 권능을 잃은 신이라... (무언가를 떠올리듯 중얼거렸다. 당신의 모습은, 과거 제 주신 케트가 말했던 한 신과 닮아있었다. 관장하는 부분은 당신과 그 신이 다르지만, 처지는 비슷했다.) 온전한 너는 어디가고, 불완전한 너만이 남았나.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그래. 당신의 말대로 그는 호기심을 참지 못했다. 하지만 단순히 지식을 채우려는 호기심만은 아니었지. 당신의 정보를 알아야만, 그 책임을 질 수 있었을테니.) 어떤 식으로 책임을 질 수 있냐고? (그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 케트가 해주었던 신의 이야기. 빛과, 생명과, 질서의 신이었던 세 자매. 질서의 신은 모든 지식이 담긴 도서관을 만들었지만 그것을 다룰 방법이 없어 안타까워했다. 슬픈 그녀는 도서관에서 한 권의 책을 발견하고, 그 책을 읽은 그녀는 언어의 신에게 다가가... 신을 흡수하였다. 최초의 사서가, 언어의 신도 겸하게 된 까닭이다.) 그대가 바라 마지 않는 것. 잃어버린 신성을 되찾게 도와주겠다. (당신이 어떤 방법으로 권능을 잃었는지 모르기에 온전한 것을 되찾아주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그녀가 도서관에서 다른 신의 신성을 훔치는 방법을 배운 것처럼.) 아마... 일시적일지도, 혹은 열화된 권능일지도 모르지. 하지만 네가 원한다면 그것이나마 되찾도록 도와주겠다. (당신에게 한 발자국 다가가, 당신의 양 어깨를 붙잡으려 한다.) 다만 너도 날 도와주어야 한다. 불멸자이나 나는 신이 만들어낸 장난감일 뿐, 혼자서는 미약할 뿐이기에... (후우. 한숨쉬었다.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다만. 당신이 원한다면 기꺼이 도와줄 의향이 있었다.) 지금의 너보다 약한, 미약한 신성을 가진 신을 데려와서 잡아먹는 것. (당신을 무덤한 표정으로 내려다보는 그 눈빛에는) 그렇게 하면 일시적으로, 혹은 열화된 채, 혹은 둘 다일지라도, 네 신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 (이유모를 열망이 들이차 있었다. 미약하지만 그래도 신을 죽인다는 것에 대한 열망.) 하지만 네가 내키지 않는다면 하지 않겠다. 대신 넌 다른 방법을 찾아야겠지. 그걸 내가 도와줄 수는 있겠지만, 내가 제시할 수 있는 방법은 안타깝게도 이것 뿐이야. (이야기가 끝나자 휙 당신의 어깨를 놓으며 뒤로 물러섰다. 선택하라는 듯 당신을 바라보며 그는 말을 끝냈다. 선택은 당신 몫이다.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든, 아니면 새로운 방법을 제안하든.)

>>921 카무이 시온
까칠한 친구네. 어째 데자뷰 같은데... (당신과 같은 사람을 어디서 본 적 없는 것도 아니었다. 수인은 다들 까칠한가. 고민섞인 중얼거림을 한번 뱉어보기도 하고.) 할 말은 있는데? 홀로 남은 당신에게 말동무나 좀 되어줄까 해서. (빙글빙글 웃으며, 당신의 경계에도 서스럼없이 당신과 거리를 좁힌다. 성큼성큼 다가가는 발걸음.) 싫어도 어쩔 수 없지만. 이건 딱히 허락 맡으려는게 아니라서.

>>923 스텔라타
겪지 않은 것을 아는 건 현명한 자들의 특권이지. 어쩌면 지성체의 특권일지도 모르고. (동물들은 경험하지 않은 것은 모른다. 하지만 인간은 경험하지 않아도 세계의 반대편의 사정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인간이 지혜롭기 때문일까, 지성체이기 때문일까.) 나도 이해할 수 없다. 높으신 분들 생각을 어떻게 이해하겠어. (당신의 마음을 읽었다는 듯 어깨를 으쓱여 보이고는) ...그럴 생각이야. 나는 그 때가 되면, 더이상 삶의 목적을 잃을테니까. (먼 훗날을 생각하는 것처럼 허공을 올려다보더니) 목적을 잃은 삶을 연장하는 것만큼, 고통스러운건 없으니까. (확신에 찬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았다.)

937 헤르베라 (26kDBg3dy.)

2022-07-29 (불탄다..!) 06:18:40

>>936 바벨
(날개를 꺾인 새, 불멸성을 잃은 불멸자, 권능을 잃은 신. 그가 중얼거린 말은 과연 그녀를 지칭하기에 적합했을까. 아마도 아니다. 그녀는 날개를 잃은 것은 맞으나 불멸성을 잃지는 않았으며 권능 또한 온전히 갖고 있었다. 단지-) 뭐? 지금 뭐라 했느냐? 내가 바라마지 않는 것? 잃어버린 것을 되찾아 주겠다? 네가? 그대가? (그녀는 그의 말이 우스워 죽겠는지 떨리는 목소리로 반문했다. 그 덕분인지, 다시 쓴 베일 덕분인지, 그녀의 말투와 태도는 점점 처음 마주쳤을 때로 돌아가는 듯 보였다.) 나보다 약한 신을 잡아먹으면, 신성을 되찾을 거라고? 그게 네가 제시할 수 있는 최선인게냐? 정녕? (흐하! 하하하하하! 그녀는 뒤로 물러난 그를 두고 허공에서 배를 움켜쥐며 웃어제꼈다. 누가 간지럽히기라도 하는 것처럼 자지러지게 웃는 소리는 절규하던 사람이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맑고 시원스러웠다. 그녀는 배가 아릴 정도로 웃고, 숨이 히익거릴 지경이 되어서야 웃음을 그친다. 이제는 너무 웃어서 몸을 부들거리며 숨을 고른 후에 말했다.) 무슨 소리를 할까 했더니만, 그렇게 폼을 잡고 한다는 소리가 겨우 그것인가? 나 참, 착각도 자유라 해야 할지, 주제를 모른다 해야 할지! (푸흐흡. 또 터지려는 웃음을 간신히 집어넣는다. 그래도 웃음기는 남은 목소리가 유쾌하게 떠든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화가 가라앉았으니 그 김에 그대의 착각을 정정해주지. 하나, 나는 불완전하나 이것이 나의 완성된 모습일세. 물론 권능도 신성도 제대로 갖고 있다네. 둘, 내가 언제 내 입으로 완전해지고 싶다, 신성을 찾고 싶다 말하였나? 나는 바람이 없어. 이 모습이 되면서 그런 것은 전부 잃었으니. (그렇다면 어째서 그렇게 분노하였는가. 그녀는 그 부분은 제대로 말해주지 않은 채, 허공을 슥 가로질러 그의 코앞까지 다가간다. 단순히 얼굴만 가까워지는게 아니라 몸이 꾹 닿을 만치. 그녀와 그의 거리는 겨우 베일 한 장의 두께만큼 남겨두고 베일 너머에서 속삭인다.) 그대가 왜 그런 착각을 했는지 내 맞춰볼까? 내게 신을 먹여, 권능을 행사할 수 있을만큼의 신성을 되돌려, 그대의 소원을 이루고 싶은 게지. 아닌가? 증오해 마지않는 신을 제물로 삼아, 그대를 그 꼴로 만든 신에게 그 칼끝을 향하고 싶은 게야. 내 말이 틀렸는가? 오롯히, 진실하게, 아니라고 할 수 있는가? (그녀의 부드러운 손이 그의 손등을 덮고 움켜쥐려 한다. 자잘한 웃음소리에 그녀의 몸이 가늘게 떨렸다.) 똑똑히 알려주랴? 나는 이대로도 신을 해할 권능은 행할 수 있다네. 그대가, 무엇보다 간절하고 절박한 소원을 가진 이가 내게 간청한다면- 단 한 번 정도는 가능하지. 어떤가? 소원할텐가? 바라게. 그럼 이루어질걸세. (새삼 다정한 속삭임은 꿀이라도 되는 듯 달콤했기에, 그 말 외의 모든 것을 덮어버릴 것만 같았다. 다른 건 재쳐두고 그저 그녀에게 소원하고 싶어지게 만들 듯.)

938 블량슈 (Lab7oRhXsQ)

2022-07-29 (불탄다..!) 15:49:42

>>934 나하르
안녕- 이런 흉흉한 곳에서 뭐해-?(그 존재가 그 곳에 나타난 것은 당신이 눈치 못 챘을 것이다 마치 환상이 나타나듯 어느새 그 곳에 서있었으니까)
살인 후의 징크스? 같은거야-?(징크스라는 말은 본인도 잘 모르는지 그리 이야기한다) (그 존재는 당신이 눈치가 빠르다면 피가 발에 닿아도 묻지 않는다는 것이 보이겠지)
아니면 과거 회상-?(호기심일까. 그 존재는 당신을 쳐다보고 있다)

939 바벨 (r/Q9gAH6Hg)

2022-07-29 (불탄다..!) 16:49:14

>>924 리카
가끔씩... 이라면야. 그정도는 괜찮아... (결국 당신의 해맑은 웃음에 져버렸다. 그는 한숨을 푹 쉬었을까. 일반적인 상대에게는 자신이 대화를 주도했지만, 당신이 상대면 어째 자신이 말려드는 느낌이었다.) ...내가 사랑하고, 증오했던 것이라면 넌...!! (으득. 그가 잠시 당신을 죽일 듯 노려보다가, 눈에서 힘이 풀린다. 당신이 원래대로 돌아온 탓이다.) 왜 나를 걱정하는 거야.. 자신부터 걱정하라고 이녀석아. (당신을 혼내듯 가볍게 투덜거리다가도) ...무엇을 선택했길래. (당신이 들을락 말락한 목소리로 방금 전 '누군가'의 말을 되뇌인다.) 오히려 자꾸 그러면 부끄러워서 도망치게 될 것 같은데..? 싫은 건 아니지만. 응. (칭찬이라니. 해주는 것은 익숙해도 받는 것은 익숙치 않다. 그것도 진심어린 칭찬이라니. 당신이 이상한 소리를 내는걸 보며 키득키득 웃다가 입술을 꾹 눌러버리면, 당신을 불만스럽게 바라보며 읍읍 입이 막힌 소리를 내었다.) 닮았구나... 그렇네. 우리 둘 다, 닮았을지도 모르겠어. 리카가 더 상냥하긴 하지만. (닮았다는 말은 인정하면서도, 당신에 대한 칭찬은 또 빼먹지 않았다.) 하늘은 싫지 않아. 누군가 강제로 끌고 올라가는게 싫지. (어딘가 해탈한 표정이다. 그렇다고 누군가 끌고갔다는 것에 대하여 자세히 이야기하면 당신이 걱정할 것 같았으니 그만두었다.) 무엇이든? 정말 무엇이든이라고 했다? (당신이 붕붕 팔을 흔드는 것을 귀엽다는 듯 바라보고 있다 문득 장난기가 생겼는지 짓궂은 표정을 지었다.) 이 나이를 먹고선 어리광 부리는 모습을 보여주다니... 나도 참 글러먹었네... (늘어지는 표정. 하지만 싫지는 않은지 당신의 말에 "그래도 리카도 고마워." 라고 속삭였다.) 안 무겁다? 리카 가벼워~ (끄응끄응하는 당신의 이마를 쓰다듬어주며 큭큭 웃었다. 실제로 리카는 무거운 체격은 아니었지.) 잠깐, 잠깐잠깐, 그렇게 말하니까 왠지 더 부끄러운 것 같잖아? 품에 폭 안겨있는... 사실이기는 하지만 뭔가 다르지만... 으아아. (빙글빙글. 도는 연보라색 눈을 쫓다가, 그의 눈까지 빙글빙글 돌아버렸다. 기쁜데, 부끄럽고, 즐거운데, 그래서 더 어지러운. 그런 기분.) 그건 아닌...데. 너무 가버렸잖아. (당신이 허둥지둥하자 이마를 꾹 누르며 진정시키고는) 그냥 이대로 있어. 이대로가 더 좋아. (어느정도 당황스러움을 가라앉혔는지, 희미하게 웃었다.) 어? 그게 그렇게 되나??? 너무 편견 없지 않아??? (뭔가 편견없는 리카의 의견?까지 더해져서 묘하게 이상해졌다. 그런 건 아니었는데. 그래도 그 와중에 제 기질에 가깝게 다가간 것에 어쩐지 움찔해버렸고.)


>>926 루이스
(으득. 당신을 노려보았다. 당신의 말에 기가 찼다. 운명이라고? 내가 이 꼴이 된 것도, 운명이었나? 화가 치밀어올라 당신을 노려본다.) 신의 핏줄아, 신이 운명 그 자체라도 된다는 듯 말하는구나. 그들이 하는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운명이니 수긍하라는 것처럼 들리는구나. 나는 그저, 그들이 만들어내는 운명이라는 파도 위에 휩쓸리는 존재라는 것처럼 말하는구나! (당신의 휘어진 눈을 들여다본다. 당신도, 그도, 무언가로 인해 이글거리는 눈을 가지고 있었나.) 나는 신들의 노예가 아니다! 나는! 너희가 만든 잘난 운명에 휘둘리는 존재가 아니야! (히스테릭한 반응. 무언가 건드려진 것일까. 그는 당신의 손에 주먹이 붙잡히자 곧바로 땅을 발로 찬다. 벼락을 찢는 소리가 들리면 당신의 창은 이미 돌아와 있었고, 바로 찔러들었겠지만 그는 당신이 붙잡은 손을 지지대 삼아 공중에서 한 팔로 제 몸을 지탱했다. 마치 한 팔로 물구나무를 서듯이.) 미안하지만 너같은 것과 춤추기는 싫어서, 빨리 끝내겠다. (이윽고 허공에서 당신을 향해 붙잡히지 않은 손의 손바닥을 펼치면, 손바닥으로부터 닿는 즉시 소멸하는 마력의 광선이 터져나온다. 피하지 않으면 죽진 않겠지만, 좋은 꼴은 못 볼 듯 했다.)

#이 다음 답레는 이따 밤이나 새벽에...

940 블량슈 - 고레의 일기 ?????장 (.LCGs95PfM)

2022-07-29 (불탄다..!) 21:38:10

제국력 몰라! 10월 30일
날씨:적당히 시원하고 맑음!
오늘은 오랜만에 오베스를 만났다
공부한 것을 발표할 곳이 없다길레 마탑을 추천했더니 거긴 별로라는 것 같다
해변 마을에 강사로 불러야하는걸까?

오늘의 밥:와이번

941 블량슈 - 리카랑 친구가 된 날 후일담 (.LCGs95PfM)

2022-07-29 (불탄다..!) 21:42:56

새로운 친구가 생겼다며, 그 존재는 천장의 어둠에게 자랑했다.그 존재는 모든 생명체를 선한 존재로 보기에 그 존재에게 나쁜 존재는 존재하지 않겠지.
그리고 나쁜 존재는 그 존재에게 "잡아먹혔으니" 말이다. 그렇게 자랑하다가 그 존재는 이야기했다.

"그러니, 축복을 내려주려 했는데- 자기만을 위한 것은 싫다는 모양이야- 어쩌면 좋을까-"

그렇게 어둠에게 묻자, 어둠은 고요히 목걸이를 하나 내려줬다. 그 존재는 그 것을 보고 앗!하고 떠올린듯 이야기한다.

"그래! 친구를 위해 선물이라고 하면 리카도 받겠구나! 그러니 주려던 축복을 여기에다 걸고.."

흥문한듯 그 존재는 늘어지는 말투도 없이 목걸이에 가호를 넣는 것에 집중한다. 그리고 완성된 목걸이를 보며 땀을 닥는 흉내를 내며 뿌듯해한다.

"리카도 좋아하겠지-?"

그 존재가 그리 이야기하자 그럴 것이라며 어둠은 끄덕인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존재는 어둠을 향해 이야기했다.

"고마워- 어머니-!"

# 독백

942 루이스 (5QEBRJDwfc)

2022-07-29 (불탄다..!) 22:16:40

>>929 리겔
(당신의 눈동자는 자신을 쫓아온다. 일순간도 놓치지 않고 눈에 담으려는 사냥개처럼. 당신의 주둥이가 순식간에 다물어지고, 새하얀 불꽃의 잔재가 흩어진다. 몸이 낮춰진다. 힘을 모으는건가! 그녀는 크게 웃었다. 당신의 주둥이가 하늘로 치켜올려지며 하얀 불꽃들이 유성우처럼 떨어져내리자, 그녀는 거칠게 기합을 뱉어낸다. 태산이 격동할것처럼, 그 소리는 신화속 거인의 발자취처럼. 땅울림은 몸부림치는 태초의 레비아탄처럼. 서로가 맞부딛치는 그 순간은 찰나에 불과했으나, 이는 분명히 역사에 남으리라.)

(시간이 흘렀다. 기침을 연신 뱉으며 지상에 가라앉은 먼지 사이에서 그녀가 몸을 드러낸다. 먼지는 자욱한 안개처럼 깔렸으나, 흘러오는 여진과도 같은 바람에 서서히 걷히고 있었다. 그녀의 입가에서는 푸른 피가 흘렀고, 몸은 만신창이였다. 느린 속도로, 더디게 회복되는 그녀의 상처들은 끔찍했다. 보통이라면 죽었어야 했고, 그렇지 않더라도 움직이는건 불가능해 보일 정도의 상처였다. 허나 그녀는 움직였다.) ...내가, 이정도 상처를 입었다라. (그녀의 하얀 이빨이 뿌득 갈린다. 감히 내가 저따위것에게 이만한 상처를 입었다고. 몸을 움직여본다. 반동 탓에 몸이 잘 움직이지가 않았다. 다시금 기침하며 푸른 피를 뱉었다. 입가에 손을 뻗어 그것을 닦으며 당신을 찾았다. 움직이지 못할 때에 용암에 던져버릴테다. 허나 지금의 그녀는, 당신을 찾으러 갈 정도의 기력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931 아흐리만
앞뒤가 꽉 막혔으면 자매가 풀어주면 되는 것 아니오! 그 강대한 힘으로 정신머리를 고쳐주면 되는게지. 그렇지 않은가. (그녀는 작게 웃었다.) 뭔가 걸리는것이라도 있으신가? 태도가 상당히 건조해지셨군 그래. 어째서 아니라고 생각하시오? (흥미로운 얼굴로 당신에게 묻는다. 그녀의 눈동자가 빛난다.) 그런가. 좋아, 그게 자매에게 어울리는 일이겠지. 여흥을 마음껏 즐기시오. 헌데, 자매여. 내 궁금해서 묻는것인데... 어찌 저들을 그렇게도 열정적으로 사랑하는가? 그것이 궁금하군. 영광스러운 아름다움이라고 했으나 자매의 말대로 미친 나는, 너무도 오만한 탓인지 도저히 그렇게 보이진 않으니 말일세. (그녀는 마법으로 당신과 자신 사이에 멋들어진 테이블과 의자를 만들어냈다. 보석과 아름다운 조각들로 새겨진 화려한 것들이었다. 손가락을 튕겨 열어낸 차원문에서는 순식간에 준비된 뜨거운 음식들과 술이 한가득이었다. 각종 고기와 야채들은 어느것 하나 사치스럽지 않은 것이 없었고, 술은 헤르베라에게서 받아온 것이었다.) 나는 거짓말을 즐기는 이지만, 이 연회가 중간계 최고라는것은 거짓말이 아닐세. 아니, 오히려 신계와 하계... 그 어느곳까지 살펴봐도 이 이상 최고의 연회일수가 없지. 왜인지 아는가? 이 술 때문일세, 자매여. (그녀는 만족스러운듯 술통을 두드렸다.) 숲에 사는 장인이 내게 헌상한것일세. 어디 한번 마셔보게, 설명보다 그것이 더 빠를테니.

>>932 리카
(당신의 몸이 떨린다. 그것을 눈치챈 그녀는 키득거렸다.) 두려운가! 신의 힘을 직접 목도하고서야 짐이 신임을 믿는가. 바람에 밀려 요동하는 바다물결과도 같은 자여! 스스로 웅덩이를 팠으나 물을 저축지 못할 웅덩이를 판 어리석은 자여. 그래, 두려워하라. 짐은 거악이요 사바세계에서 화려하게 춤추는 자, 루이스 폰 오토니라. (공간은 깨진지 오래였고, 차가운 바람이 불어온다. 당신이 악을 쓰듯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귀를 날카롭게 후벼판다. 성난 매의 발톱처럼. 난도질당하는 손목에선 푸른 피가 터져나온다. 그것을 바라보는 그녀의 얼굴이 서서히 일그러진다. 그리고 그녀가 미친듯 웃기 시작했다. 당신의 얼굴은 처음으로 사색이 되었지. 그토록 무감정한 얼굴에 마침내 절망을 선사한것에 즐거웠다. 제 푸른 피와, 자신의 손목을 잘라내려는듯 처절한 발악에 그녀는 더더욱 웃어댔다. 아아 , 그래. 여흥이라는것이 뭔지 새삼 깨닫는다. 미칠듯이 즐겁고, 배덕적이며, 사랑스럽다. 어째서 아흐리만이 너희들을 사랑하는지 깨달을것같다. 이토록 즐거운 존재들이 또 있는가. 그래, 너희들은 그저 내게 즐거움을 주면 충분한게야. 그것만이 너희들이 살아있는 이유다. 세계라는 무대 위에서 자신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였고 너희들은 거적떼기를 뒤집어 쓴 거렁뱅이. 그녀의 눈이 광기로 불타오르기 시작한다. 허나-)

(네가 뭐라고 속삭였을까. 입술이 달싹인 뒤에는 우가 더이상 빛을 내지 않았다.) 어이, 우. 질렸느냐? 허나 떠날때는 말을 하고 떠나야... (그녀의 눈빛이 바뀐다. 목소리도 들리지 않고,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녀석이 아무리 한량같은 녀석에, 기분파라고 하더라도 이따위로 무례하게 군 적은 없었다. 시선을 돌린다. 마주한 당신의 주변 공간이 일그러진다. 내 분명 마법을 금했거늘, 우의 힘이 끊긴 여파인가? 아니, 아니었다. 그녀와 눈이 맞는다. 당신은 웃고 있었고, 자신의 얼굴에 당혹스러움이 묻어나온다.) 혼돈. (그녀가 나지막히 그것의 이름을 내뱉는다. 그리고는 자신을 찢어발기려는 어떤 것으로부터 도망친다. 허나 그것에 왼쪽 허벅지에 깊은 상처를 입었고, 푸른 피가 솟구친다. 격통을 호소하는듯 거친 숨을 몰아쉰다. 아니, 저것은 혼돈이 아니었다. 그녀는 당신을 노려보았다.) 이름이 무엇이냐, 네년... (모든 색들이 섞인 검은색. 내가 알고있는 그것일리가 없었다. 저 수많은 눈. 허나 그것일리가 없었다. 혼돈신에 대한 두려움? 본질적인 심연에 대한 공포심? 그런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당신이 감히 신이라는것에. 자신이 우위여야만 하는 이 상황이 변질된것에 분노했다. 당신이 발을 내딛자 순식간에 사라진 그것들. 그리고 순식간에 치유된 당신. 짜증이 치밀어오른다. 눈빛에 살기가 담겼고, 낮게 가라앉는다.) 감히 헤일로를 다는가. 감히.. 감히 네까짓것이 신의 이름을 대는가!!!!!!!!!!!!!!! (그녀가 천천히 손을 들어올린다. 빛나는 고리와 날개로 둘러싸인 무언가. 동시에 수많은 마법진이 자신의 주위로 가득히 퍼져나간다. 이빨을 갈며 낮게 숨을 내뱉는다.) 감히 짐이 중간계에서 개방하게끔 만드는가. (그녀의 주위에서 신의 힘이 터져나온다. 폭발하는 활화산 처럼, 부서진 댐에서 강물이 터지듯. 허나 여전히 허벅지를 타고 푸른 피는 계속해서 흐르고 있었다.) 그만 죽어라. 짐이 네게서 불멸의 축복을 앗아가겠다. (그녀는 순식간에 당신에게로 달려가 주먹을 뻗었다. 빠른 속도의 스트레이트였다.)

>>939 바벨
그렇다면 누가 운명이더냐? 설마 너희들 자신이 운명이라고 말하고 싶은게냐? 운명이란 격동이요 태고의 의지니라. 네가 알수도 없을만큼 거대한 호숫가에 잔잔히 일어나는 파문이며 여신이 꾸는 찰나이며 영원의 꿈이니라. 운명을 바꿀 수 있을것이라 생각하느냐? 그래, 몇가지의 사소한 것들은 바뀌기도 하겠지. 허나 시작도 끝도 한때의 안개처럼 쉽사리 스러지는것이 아니니라. (그녀는 키득이며 얘기했다.) 노예가 아니라면 어디 한번 저항해보거라. 짐을 즐겁게 해다오. 찰나의 여흥을 즐긴 뒤, 바뀌는것이 아무것도 없는 채인 너의 그 절망을 디저트로 맛보면 어울리겠구나. (당신이 땅을 발로 찬다. 그리고 제가 찌르려는 찰나에 공중에서 물구나무를 서듯, 자신의 창을 피했고.) 성격도 급한 녀석이로다. 그렇다면 왈츠로 갈까. (당신의 손바닥에서 마력의 광선이 터져나온다. 그녀는 주저없이 광선이 터져나오는 쪽으로 남은 손을 뻗었다. 살이 찢기고 타오른다. 푸른 피가 춤추듯 흩뿌려지고, 불쾌한 냄새가 치밀어오르나 그녀는 개의치 않고 웃었다. 그리고 당신을 당기려 했고, 당신이 땅에 발을 디딜 즈음 당신의 왼팔을 뒤로 꺾어 그대로 몸을 맞대고 당신의 허리춤에 팔을 감아 거세게 조이며 부러트리려했다. 그녀는 예쁘게 눈을 접어 웃으며 당신을 바라보았다.) 짐의 춤사위를 따라오면 그래, 상으로 키스라도 해주지. 기대되느냐? (그녀는 장난스레 얘기하며 키득였고, 구둣발로 당신의 발을 빠르게 밟아 으깨려했다.)

943 카무이 시온 (I6kWilw63M)

2022-07-29 (불탄다..!) 22:28:08

>>932 리카
(당신이 뒤로 물러나도 소년은 여전히 그 자리에 웅크리고 앉은 채다. 당신에게서 시선을 피해 고개를 떨구고 있다.)
하지 마, 그러지 마—
(소년이 양 날개로 몸을 덮어가리며 눈을 꼭 감는다. 과거의 악몽에 사로잡힌 듯 같은 말을 반복하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에 힘이 없다.)
(그러다 들려온 말에, 눈을 뜨고 고개를 들어 당신을 바라본다. 눈동자가 미세하게 떨려온다.)
—진짜로?
(그가 내게 손을 대면, 항상 아픈 일이 생겼다. 소년은 당신의 손길에서 그 우악스러운 손아귀를 떠올렸다. 뇌리에 깊이 새겨진 공포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진, 진짜 믿어도 돼? 안 아프게 할 거야?
(소년의 말이 몹시 절박하다. 온 몸을 달달 떨면서도, 당신을 믿고 싶어한다.)

>>935 루두스
진짜 시끄럽네.
(얼굴을 한껏 찌푸린 소년이 제 깃털 귀를 팔랑인다. 듣기 싫다는 뜻의 제스처.)
그래, 잘 알고 있네. 알면 저리 좀 꺼지지 그래.
(날카롭게 쏘아붙인다. 그런다고 해서 정말 꺼질 사람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짐작하고 있지만. 당신이 뒤를 따라오자 한숨까지 내쉰다.)
(이어진 당신의 말에 소년이 눈썹을 꿈틀댄다. 신의 사자라는 말에─ 옛 기억이 떠오른 탓이다.)
그게 무슨 소용이야. 이젠 모실 신도 없는데─
(여전히 뒤돌아보지 않은 채 퉁명스레 대꾸한다. 하지만 말을 마친 뒤 잠깐 멈칫하는 게, 괜한 말을 했다고 생각하는 걸지도.)

>>936 바벨
무슨 뜻이야, 그게.
(당신의 중얼거림에 눈을 게슴츠레 뜬다. 뒤이은 당신의 대답에 소년이 눈살을 확 찌푸린다.)
말동무 같은 거 필요 없거든. 멋대로 판단하지 마.
(다가오는 당신을 피해, 슬금 뒷걸음질친다. 소년의 눈빛에 짜증이 어린다.)
내가 그렇게 불쌍해 보여? 남의 관심 필요한 꼬맹이로 보이냐고.
(던지는 말 하나하나에 날이 잔뜩 서있다.)
난 너한테 해줄 말 없어. 어울려줄 생각도 없고.

944 리겔 (W9kkQWxt4w)

2022-07-29 (불탄다..!) 22:47:32

>>942 루이스

(그것의 존재는 누구도 기억하지 못한 채 종결된 이야기의 남은 것이었다. 얼마나 지났는지 모를 세월동안 빡빡하게 시야를 채우는 숲속에서 그저 숨만 쉬며 살아가던 그것은 당신과의 싸움으로 인해 종결된 이야기의 남아버린 흔적 같은 껍데기를 깨고 움직였을지도 모른다. 그것이 분노한 이유는 그 누구도 모를 터. 그것의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했을까.)

(신의 대리인이라고 불리는 드래곤과 버금가는 크기를 자랑하던 그것의 모습은 시야를 완전히 가릴 정도로 자욱하게 깔린 먼지 속에서 잔불을 일으키며 서서히 크기를 줄여나갔고, 완전히 크기가 줄어들었을 때 여우가 그 자리에 서있었다. 유성과 닮은 것들을 쏟아내던 마지막 전력에도 숲을 보호했던 모양인지, 여우의 뒤편에 있는 숲은 멀쩡했다. 여기서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다고 여우는 땅을 딛자마자 그대로 당신을 향해 달려들었을 것이다.) 신력을 마력으로 받아치다니, 무식하기는. (자신을 찾는 게 분명한 당신의 앞에 모습을 드러낸 여우가 당신의 멱살을 쥐어 쓰러트리려하며 이죽거렸다. 아무렇지도 않게 이죽거리고는 있지만 드러난 여우또한 당신 못지 않게 만신창이였을 것이다. 사그라들지 않은 불꽃이 느리지만 천천히 여우의 만신창이가 된 몸뚱이를 회복시키고 있었다.) 더 해볼까? (땅을 적시고 있는 피가 불꽃에 의해 끓어오르며 산화했고 연기가 피어올랐다. 여우는 입꼬리를 치켜올려 웃어보였다.)

945 리카 (bwNJGDSnEQ)

2022-07-29 (불탄다..!) 23:43:23

>>933 블량슈
아하핫-♫ 블량슈, 나는 못 먹는구나! 하긴! 나도 블량슈는 못 먹어! ( 아마 친구라서 안 먹는 것이 아닐까, 하고 추측은 되었지만. 그래도 딱히 무서워 한다거나 거리를 둔다거나 하는 편견 없이, 해맑게 활짝 웃었을까. ) 차고 있으면 덜 먹어도 된다? 블량슈, 원래 엄청 많이 먹어? ( 아직 블량슈가 먹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서일까. 고개를 갸웃하며 묻는다. 블량슈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이 많았다. 친구였으니까 ) 블량슈의 외양을 인간화 시켜? ( 블량슈의 말을 따라하는 얼굴이, 놀람으로 가득찬다. 역시 지금 이 모습은 블량슈의 진짜 모습이 아니었던 것일까. 고래.... 고래? 고래는 또 다른 모습이었던 걸까? ) ..블량슈는 인간화가 아닌 너의 외양을 기억해? ( 조금, 궁금해졌다. 너는 과연 기억하고 있으려나? ) 으앗-! ( 갑자기 보드게임들이 녹아내리듯 사라지자, 깜짝 놀라 뒤로 펄쩍 뛰었던가 ) 어? 나? ( 놀란 얼굴로 본인을 가리키며 눈을 깜빡이다가 ) 으-음, 으-음, 으-음..... 나도 기억이 잘..... 아, 숨바꼭질? 술래잡기? ( 무슨 이미지가 흐릿하게 보였을까. 아이들의 웃음소리? 웃고 있는 아이들? 뭐지? 모르겠어. 손가락으로 볼을 두드리며 고개를 갸웃하다가 ) 아하핫- 그런데 이런 심해 속에서는 아무래도 무리겠지? 바다는 엄청 넓으니까- 블량슈가 꼭꼭 숨어버리면, 난 절대 못 찾을 거야! ( 장난스레 웃었지만, 사실이었으려나 )

>>935 루두스
응! 루두스는 정말로 그렇게 굶는 사람들을 도와줄 생각이야? ( 다시 한번 루두스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던가. 그리고 고민하는 루두스를 얌전히 기다려준다. 너는, 과연 어떤 답을 해주려나. 연보라색 눈이 루두스의 본질을 바라보듯, 빤히 응시하다가 ) ....아하핫-♫ 그거, 되게 멋진 대답이다! ( 루두스의 답이 마음에 들었을까. 다시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 맞아! 그렇게 살고 싶어서 사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을지도 모르니까. 루두스도 역시 마음이 따뜻하구나! 좋-아! 그럼 나도 루두스를 응원할게!♫ ( 방긋 웃으며 또다시 루두스의 손을 덥썩 잡고 붕붕 흔들려 했을까. ) 아하핫-♫ 루두스 반응 귀여워! 일 년 정도야 금방 가는 걸- ( 일평생을 살게 된 불멸자에게 그 정도의 시간의 흐름은 눈 깜빡할 새일지도 몰랐으니. 그래도 루두스를 너무 곤란하게 하고 싶지는 않았는지, 그 정도로만 하고 방긋 웃으며 넘어갔을까 ) 아하핫- 응! 그러면 되겠다! 나도 즐겨보게 해줘서 고마워, 루두스! ( 평화롭다. 그러나 내면까지 평화로웠을까? 캐묻는다면, 정말로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를 대답해줄까? 알 수 없다. 적어도 지금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커피를 마셔보고 행복해하는, 해맑은 얼굴이다. ) .......응, 문제가 생겼어. ( 하는 목소리는, 진지하고 심각했을까 ) 마카롱의 고민 소리? ( 킥킥 웃는 루두스를 고개를 갸웃하며 마주본다. 그리고 끄응끄응, 고민하며 마카롱을 내려다 보다가 ) 하긴. 이 마카롱의 본질은 먹기 위한 것일테니까.... ( 하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렸을까. 루두스의 말을 따라, 눈을 딱 감는다. 그리고 마카롱을 조심스레 베어물어보면 ) 맛있어--!!♫ ( 다시 텐션이 더 올라서 더욱 반짝반짝해진 연보라색 눈이, 루두스를 마주보았을까 ) 달고 바삭하고 쫀득해! 아하핫- 나, 단 맛 좋아하나봐-! 마카롱, 엄청 맛있다-! 커피랑도 잘 어울려-♫ ( 새롭게 한 사실을 깨닫고는, 정말로 기쁜지 활짝 웃는다. ) 루두스도 얼른 먹어봐! 얼른! ( 이 맛있는 것을 혼자만 먹을 수는 없었다. )

>>939 바벨
정말-? 고마워, 바벨!♫ ( 바벨이 한숨을 푹 쉬어도 해맑기만 했을까. 활짝 웃으며, 허락 받았으니 한번 더 바벨의 머리를 쓰다듬으려 한다. ) ( 바벨이 노려보아도, 들려오는 대답은 없었다. 아니, 웃음소리는 들려왔을지도 모른다. 마법소녀의 밝은 웃음소리를 따라하는 것 같은, 그렇지만 숨길 수도 없이 무감정한, 그런 웃음소리가. ) 그치만 내가 바벨을 공격했을까봐.. 바벨, 안 들켰지? 안 잡혀갔지? 다행이다- ( 혼나도 본인은 안중에도 없는 듯, 바벨의 손을 붙잡으려 하며 이리저리 살펴보고는 안도한 것처럼 환하게 웃었을까. 선택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는다. 못 들은 것일까, 못 들은 척 하는 것일까 ) 아하핫-♫ 그치만 너는 너의 좋은 점들을 봐주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내가 바벨 대신 말해줄게! 바벨이 부끄러워서 도망치기 직전까지만! ( 칭찬을 안 해준다는 선택지는 전혀 없는 것 같다. 입이 막힌 소리를 내는 바벨에게, " 칭찬해도 괜찮다고 해준다면, 손가락 떼줄게! " 하고 장난치듯 활짝 웃기도 했을까 ) 응! 그리고 바벨은 더 다정하지-♫ ( 자연스레 똑같이 칭찬을 되돌려 준다. ) 바벨을 강제로 하늘로 끌고 올라갔어? 누가? ( 해탈한 표정을 보고, 이미 걱정스러운 얼굴로 묻는다. ) 응! 무엇이든! 왜? 바벨, 원하는 것이 있어? 뭔데? 뭔데? ( 바벨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면서, 호기심과 의지로 가득 찬 연보라색 눈을 반짝반짝 빛낸다. ) 어리광은 나이 상관없이 힘들면 누구나 다 부릴 수 있는 걸-? 그러니까 바벨은 안 글러먹었어! 귀여워! ( 계속 바벨을 토닥여주며 방긋 웃는다. 고맙다는 속삭임엔, 기쁜 미소가 한 층 더 밝아졌을까. ) 진짜? 나, 가벼워?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 얌전히 이마를 쓰다듬어지면서 바벨을 마주보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그 안도의 이유도, 바벨이 힘들지 않다는 것이었겠지만. ) 사-사실이라는 건 하나 아니야?! 뭔가 달라?! 어, 어어, 그럼-! 품에 끌어안겨져 있다?! 품에 기대 있다?! ( 어째 그게 그거인 것 같지만. 똑같이 빙글빙글 도는 두 눈. 분명히, 지금 바벨과 똑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었겠지. ) 으앗-! ( 그래도 바벨이 이마를 꾹 누르면, 동작을 일시정지하고 두 눈을 깜빡이며 바벨을 마주 보았을까 ) 이대로? 으-응, 바벨이 좋다면 나도 좋지만.. ( 진정한 듯 답하면서도, 아까처럼 완전히 기대지는 못한다. 대신, 바벨을 배려하려는 듯, 살짝 거리감을 띄워주었을까. 그러나 역시 어정쩡한 자세다. ) 앗- 그래? 그럼, 바벨은 여자들한테만 부끄럽구나..! ( 바벨이 움찔하자, 오히려 더 제대로 바벨의 기질을 파악해 버렸을까. ) 아..! 그래서 바벨이 아까 얼굴 빨간데도 술 안 취했다고....! ( 깨달았다는 듯, 눈을 크게 뜨고 바벨을 마주본다. 그리고 고개를 갸웃하며 ) 그럼 바벨은 여자들한테 아주 살짝 닿아있기만 해도 부끄러운 거야?

>>942 루이스
( 대답은 없었다. 루이스가 이름을 밝혀도, 그 무슨 말을 즐겁게 외쳐도, 벌어진 입에서 터져나오는 것은 오로지, 오로지, 비명 뿐이었다. 말을 할 줄 모르는 짐승이 마지막 발악을 하는 것처럼, 루이스의 손을 할퀴고, 본인의 손목을 잘라내려 하면서 비명을 질렀을까. 푸른색? 붉은색? 누구의 피인지도 알 수 없게 주르륵 흘러내렸을까. 그 절망 어린 절규는 과연 누구를 향한 것이었는가? ) ( 그러나, 결국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하였던가. ) ( 목이 찢어질 듯 외치던 절망적인 비명도, 무감정하던 얼굴도, 빛이라고는 하나도 없이 죽어있던 연보라색 눈도, 전부 다 사라진다. 그리고, 마침내 고개를 들어 너를 마주본 마법소녀는, 웃고 있던가. 일그러짐. 모든 것이 일그러진다. 마법소녀의 주변 공간이 모두 다 어지러울 정도로 일렁인다. 혼돈. 네가 내뱉은 이름. 정말이었을까? 마법소녀는 대답하지 않는다. 이내 사라져버린 수많은 눈들은, 과연 누구를 보고 있었을까. ) ( 찢어진 우는, 결국 너의 왼쪽 허벅지에 깊은 상처를 내었을까. 마법소녀는 웃는다. 밝고 즐거운 목소리도, 무감정한 목소리도, 너는 절대 듣지 못했으리라. 마법소녀는 대답 없이, 환하게 웃는다. 이름이 무엇일까? 정말로, 모두가 알고 있는 ' 그 이름 '일까. 일렁이는 마법소녀의 눈동자는 더이상 어느 한 가지의 색으로 말할 수 없다. ) ( 마법소녀는 느릿하게 앞으로 한 걸음 걸어 나온다. 잘리기 직전과 같이 너덜너덜했던 피투성이 손목도, 네가 치명적으로 입혔던 허리와 다리의 상처도, 왜곡된 환각이었던 것 마냥 전부 다 사라져 깨끗해진 모습으로. ) ( 너는, 분노한다. 격앙한다. 절망했던 마법소녀처럼, 너 역시 감정이 터져나온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너에게서 신의 힘이 터져나왔던가. 그러나 마법소녀는 더이상 몸을 떨지 않았다. 다문 입가에는 맑은 미소를 띄운 채, 그 어떤 색이라고도 말할 수 없는 눈동자로, 너를 똑바로 응시한다. 너의 본질을 꿰뚫어볼 것만 같이. ) ( 네가 순식간에 달려온다. 너의 주먹이 마법소녀를 향한다. 그러나, 또 다시 마법소녀의 주변 공간이 일렁인다. 그리고 너의 주먹이 서서히 느릿해졌을까. 너의 주먹이 마법소녀에게 닿기 직전, 마법소녀는 너의 주먹을 부드럽게 양손으로 감싸 잡으려고 한다. 마찬가지로 느릿한 동작. 바람이 감싸안아주듯, 상냥하고 따뜻했을까. 마법소녀는 너를 향해 눈웃음을 짓듯이 눈을 휘며, 그 어느 때보다도 환하고 행복하게 웃는다. 너는 처음 봤을지도 모르는 얼굴. 그러나, 가깝게 닿은 이 거리에서 마법소녀의 눈을 똑바로 마주보았으면, 너 역시 알 수 있었을테지. 순간, 마치 너의 눈동자를 가져온 것 같이 타오르는 붉은색이 된 그 눈동자에는, 그 어떤 감정도 없었음을. ) ( 동시에, 수많은 마법진이 순식간에 궤도를 틀어 너를 노린다. 아니, 정말로 ' 너 '를 노리는 것이 맞았을까? 마법소녀의 머리 뒤에 있는 찬란한 빛무리는, 정말로 헤일로였을까? 아니면 표적이었을까? 생각하기도 전, 마법진에서 수많은 화살들이 쏟아져 내리려고 한다. 마치 쏟아지는 찬란한 빛처럼, 아니면 네가 그토록 사랑해 마지않는 불처럼. 오직, 너와 나만을 위한 화형식이었을까. 그 가운데서, 마법소녀는 웃는다. )

>>943 카무이
( 웅크리고 앉아 날개로 몸을 덮은 카무이에게서 도저히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 방어적인 모습에서, 소극적으로나마 자신을 어떻게든 지키려고 하는 그 모습에서, 카무이가 과거에 느꼈을 고통과 괴로움이 생생히 느껴져서. 마음이 너무 아파서. 아직 어려보이는 아이였는데도. ) ....응, 안 할게... 안 그럴게.... 미안해.... 미안해... ( 하고, 혼잣말을 하듯 대답하는 건, 과연 과거의 카무이와 현재의 카무이 중 어느 쪽을 향해서였을까. 인형을 끌어안은 손이 떨려온다. ) ..응, 진짜로. ( 고개를 든 카무이와 눈이 마주쳤을까. 카무이를 마주보는 연보라색 눈동자는 상냥하게 웃는다. ) 진짜 믿어도 돼. 절대로, 안 아프게 할 거야. 내 손은 너 같은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있는 것이거든. ( 안고 있던 인형을 천천히 마법으로 옆에 띄운다. 그리고 카무이를 향해 느릿하지만 부드럽게 두 손을 내밀며, 환하게 웃었을까. ) 자- 만져볼래? 나는 정말로 아무것도 안 하고, 여기 가만히 있을테니까. 네가 안심할 수 있을 때까지. ( 카무이가 직접 손을 만져볼 수 있도록. 절박하고, 두려워 하면서도, 믿고 싶어하는 너를 위해. 만약 카무이가 손을 만지거나 잡았다면, 장갑을 끼고 있는데도 이상하게 부드럽고 따뜻한 손의 온기가 전해졌을까 )

946 소야 (bwNJGDSnEQ)

2022-07-29 (불탄다..!) 23:45:48

>>934 나하르
( 나하르가 노래하고 있으면, 어느샌가 그 노래에 맞춰 박수 소리가 들려왔을까. 고개를 돌려보면, 언제부터 있었는지도 모를 검은색과 파란색의 한 남자가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서 있다. 시체와 피로 가득한 폐허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안 어울리게 깨끗한 모습으로. ) 하하, 안녕- 듣기 좋은 노래였어. 무대도 이래서 그런가, 더욱 아름답게 들리던 걸? ( 묘하게 비꼬는 것 같으면서도 칭찬해주는 것 같기도 하다. 오묘한 눈이 다정하게 휘어 웃다가 ) 이거, 다 네가 한 거야? 꽤나 즐겁게 놀았나봐? ( 파란 목도리를 끌어올리며 주변을 둘러본다. 꽤나 흥미로운 광경이었다. 여기저기 가득한 피 냄새라. )

947 블량슈 (HcXhgC/TWo)

2022-07-30 (파란날) 00:22:05

>>945 리카
으음 원헤는 계속 먹어야했으니까-?(그 존재는 그리 말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응- 난 잘 안 잊어버리니 기억하긴 히는데- 너무 커서 나도 내 전체 모습은- 몰-라?(그렇게 말하며 당신을 쳐다본다)
숨바꼭질과 술레잡기-? 응 해본 적있어-(그리 이야기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할...아- 그런가-?(생각해보면 그런가-?하고 거개를 갸웃하며 그 존재는 조금 고민한다)
그러면 이걸로 할까-?(그리고 어둠 속에서 뭔가 튀어나온다. 소꿉놀이 세트라고 리카도 알아볼수 있는 언어로 적힌 것이 보인다)
아- 리카도, 이거 알아-?(그러며 그 존재는 당신에게 물어본다)

948 그레고리 - 고요한 밤이 내리리라 (HcXhgC/TWo)

2022-07-30 (파란날) 00:32:47

"그렇군요 수고하셨습니다."

그녀는 그리 말하며 눈 앞의 신도를 치하했다. 시골 마을에 독극물을 풀고, 의심과 불신을 심어 스스로 파멸시킨 위대한 분들을 위한 연극을 성공적으로 맞추었다. 그분들도 기뻐하시겠지. 어라? 위대한 그분들이 이런 것을 좋아했던가..?

"무슨 일이십니까 성녀님"

그 말에 정신을 차리듯 그녀는 앞의 신도를 쳐다본다. 그 신도는 교단의 상징인 검은 로브를 쓰고 있는 것이 보인다.
아아 의심하지 마라 계시가 내리듯 들리는 목소리에 그녀는 다시 웃는 표정으로 돌아온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돌아가서 휴식을 취하시길. 위대한 분들을 위해 일하려면 휴식은 필수입니다."

그 말을 하자 교도는 고개를 꾸벅 숙이고는 뒤로 물러서 사라진다. 아아 나는 무슨 불경하고도 실례되는 생각을 할려 한 것일까.
위대한 분들께서 별빛으로 속삭이셨다. 썩어빠진 이 대륙을 구원하라고. 고통받는 이들에게 죽음을 내려 자유를 주고
어린 아이들을 데려와 진리를 접하게 함으로서 자신의 의지를 퍼트리라는 위대한 말씀을 내리셨거늘

"아아 위대한 분들이시여 부족한 저를 용서하지마소서"

이 미약한 종은 오늘도 위대한 분들을 위해 이 한몸 바치겠나이다..

# 독백

949 블량슈 - 바벨과 만난 날 후일담 (HcXhgC/TWo)

2022-07-30 (파란날) 00:56:38

"불멸자를 죽이기 위한 도구가 뭐가 있을까-?"

그 존재가 창고방에 들어가서 마도구들을 뒤적거린다. 소금이 끝없이 나오는 맷돌, 짠 것을 많이 먹는다고 죽을 것 같지 읺다고 그 존재는 판단했다. 던지면 무조건 6이 나오는 주사위, ...이건 왜 있는걸까? 휘두르면 공간을 2초간 자르는 검, 이걸로는 죽진 않을 것 같은데?
이바 인형, 이런게 있었나??하고 그 존재는 갸웃한다.
모서리로 때리면 10초간 기절시키는 사전, 기절이라도 죽진 않을 것 같은데..
여우 꼬리 지팡이, 불을 뿜는다고 해서 죽을 것 같진읺고..

"음.. 모르겠네-"

그러며 마도구 하나를 집어들고 나간다. 혼돈의 상자라 불리는 마도구를 든채로..

#독백

950 바벨 (nDE6/hEvSw)

2022-07-30 (파란날) 03:34:22

>>937 헤르베라
(당신의 모습 가만히 지켜본다. 아까는 목이 찢어져라 원망하다 이제는 웃고있으니. 당신의 반응에 뭐가 문제냐는 듯 잠시 의아하다는 표정 지었다.) 그래? 그런 것 치고는 상당히 괴로워하던데. (바람이 없다는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분명, 방금 당신의 모습은 바람이 없는 사람의 그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누군가를 원망하는 것 같은...) 그만. 그만 웃고, 그만 다가와라. 남이 진지하게 말하고 있는 와중에 비웃기나 하다니 무례한 녀석. 애초에 거리감이 너무 가깝단 말이다. (당신이 다가오면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친다. 당황하여 말을 지껄이는 것은 덤이다. 몸이 꾹 닿으면, 또 빌어먹을 쑥맥 기질이 발동되어 얼굴 빨개졌다. 그 사실을 당신이 알런지는 모르겠지만.) ...아니. (그는 베일 너머의 속삭임을 듣자 부끄러움이 사라지고 머리가 차가워짐을 느꼈다. 달콤한 당신의 속삭임은 정말, 그가 바라 마지 않던 것이라, 혹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당신이 감싼 손은 당신의 손 안에서 꽈악 주먹을 쥐었고. 반대편 손은 들어올려지더니-) 헛소리 하지 마라. 네 제안은 달콤하다. 굳이 그런 식으로 유혹하지 않아도, 나는 백번도 넘게 네 힘을 빌릴 수 있다면 빌리고 싶을 정도다. (그 손으로 당신의 이마를 꾹 누르며 거절하려고 했다. 손이 떨리는 것이, 진심으로 당신의 제안에 당장이라도 고개를 끄덕이고 싶어하는 눈치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그것은 그의 의지가 아니다.) 하지만 네 힘을 빌리면? 그녀석은 해하는 정도로는 사라지지 않는다. 넌 언어를 없앨 수 있나? 질서를 없앨 수 있나? 그것을 없애지 않는 이상 그녀석은 사라지지 않아. 네 힘을 빌려도 불가능할 것이야. 네가 그 모두를 사라지게 할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푹 한숨쉬고는 베일 너머에 있을 당신의 눈을 바라보려 한다.) 그래. 난 처음부터 네게 내가 가장 바라는 것을 돕도록 시킬 생각은 전혀 없었다. 방금의 제안은 네 말처럼 신에게 칼 끝을 행하려던 것도 있지만... 그것은 미약한 신성에 대한 부차적인 이득일 뿐. 진심으로 널 도우려 했을 뿐이다. (필요 없어졌긴 하지만, 믿던가 말던가. 라며 그는 꽤나 무덤하게 이야기했다.) 그러니 네가 원하는 바를 말해라. 네게 상처입힌 책임은 다할 생각이니까. 지금이라도 내가 너와의 인과를 지우고 사라지길 원한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달리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힘 닿는 데까지 도와주지. 이것이 내 진실된 의지다. 불만 있나? (한껏 말하고 싶은 것을 모두 말하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베일을 빤히 바라보았다.)

>>942 루이스
그래. 우리가 운명이다. 운명을 헤치고 나아가는 우리야말로 운명의 주인이야. 거대한 흐름조차 나비 하나의 날갯짓으로부터 시작되니 어찌 우리가 운명의 주인이 아니겠나! (사실 운명의 주인이라는 것은 너무 거창하긴 했지만, 당신과 같은 신들이 운명으로 군림한다면, 차라리 부정하고 인간이 운명의 주인이 되는게 나았던가.) 과연 싸움이 끝나고도 즐길 수 있을지 보겠다. 어리석고 잔혹한 반신의 왕이여, 비록 바뀌는게 있어도 난 절대 절망하지 않을 것이니. 기대는 접는게 좋을 것이다. (어떻게든 당신이 즐길 여지를 주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하지만 그게 쉬울까. 아니면 그가 절망하는 것이 더 쉬울까. 답은 이미 정해져있지 않은가.) 뭐, 피하지 않아-? (푸른 피가 흐뿌려지고 그는 당황에 몸이 굳었다. 그로 인해 약간의 틈이 생겼고 당신의 손이 끌어당기는 것을 피하지 못했다. 뒤로 꺾어진 팔, 맞닿은 몸, 허리춤에 감긴 손. 그래, 그것은 왈츠였다. 다만-) 크악...! (허리가 부러질 정도로 격한 왈츠였을 뿐. 우드득 하는 잔인한 소리가 난지 얼마 되지 않아 구둣발이 무참히 그의 발을 으깨자 피가 튀며 그가 다시 고통스러운 신음을 뱉었다.) 아...악...아아아아아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 (우둑거리는 소리. 그의 신체가 제자리에서 비틀린다. 뼈와 살점이 알아서 제 자리를 맞춰간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발생하는 고통은, 오롯히 그의 몫.) 그래. 좋다. 왈츠를 원한다 이건가. 하지만 남의 발이나 밟는 서툰 왈츠를 추는 교양없는 왕의 키스따위, 사양하겠다. (죽을 수 없다. 여기서 죽을 수 없다. 라는 이상한 소리를 계속해서 되뇌이며 그는 당신의 허리께에 손을 얹은 후, 발을 걸어 당신의 몸을 공중에 띄우려 하고 입을 벌렸다.) YOL- (짧은 목소리와 함께, 당신을 향해 그의 입에서 화염의 브레스가 뿜어져나온다. 일단은 그가 당신의 허리와 손을 붙들고 있었으니 뿌리치지 않으면...)

>>943 카무이 시온
꽤나 까칠한 친구구만. 멋대로 판단한게 맞아서 별 말 못하겠네. (당신의 말에 어깨를 으쓱하던 그는 뒷걸음질친 당신을 향해 키득 웃어보였다.) 마치 모든 사람이 널 동정한다는 말투네. 전혀 그런 생각 없으니까, 섣불리 판단하는 건 그만두지 그래? (저벅저벅 다가가던 그는 당신의 말에 고민하듯 턱을 매만진다.) 음- 그럼 내가 멋대로 어울리지 뭐. 그건 되지? (꽤나 막무가내다. 하지만 그의 표정을 보면 딱히 막을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

>>945 리카
허락 떨어지자마자 쓰다듬다니 이런 귀여운 친구를 봤나. (한숨쉬면서도 당신의 손에는 성실하게 부빗거린다. 이게 그 반사인가 그거였을까.) 대체 뭐였지 그건... (기분 나쁜 놈이었어. 작게 중얼거렸다. 리카의 몸으로 리카와 닮은 웃음만을 남기고 떠나버렸으니 충분히 기분 나쁜 존재였을만도.) 안 들켜? 안 잡혀? 그게 무슨 소리야? (당신은 뭔가 알고있는 눈치였기에 그는 당신의 눈을 똑바로 보려했다.) 내가 설마 다치겠어. 걱정 말고 네 걱정이나 해. 이 말 안 듣는 친구야. (환하게 웃는 당신의 모습이 왠지 얄미웠다. 끝까지 당신 스스로는 챙기지 않고 그를 챙겼으니까. 얄미움에 당신의 볼을 꾹 눌러보기도 하고.) 칭찬하면 곧바로 도망칠 거야. 도망치기 직전도 안 돼. 칭찬이 들리면 바로 도망치겠어. 좋은 점 같은 거, 내게 없는 거야. (단호하게 말해보지만 곧 입술이 막히면 하는 수 없이 당신에게 고개를 끄덕여줄 수밖에 없었다. 그 웃음을 거절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겠지.) 아무것도 아냐. 내 친구. 아니, 그쪽은 날 친구로 생각 안 하려나. (걱정하는 당신에게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걱정하지 말라는 듯 손을 휙휙 내저었다.) 그럼 나중에는 다른 옷도 입어보자. 이것저것. 항상 마법소녀 복장만 입는 건 좀 그렇잖아? (당신이 호기심과 의지로 눈을 빛내자 걸렸다는 듯 바로 원하는 것을 말했다. 그러고는 도망 못 치게 "했던 말은 지킬거지?" 라고 되묻는 것이다.) 이런 다 큰 성인 남성의 어리광따위 기분 나쁠 뿐이야. 귀여운 거 아니라니까. 귀여운 건 리카처럼 귀여운 친구가 어리광을 부릴 때고. (피식 웃으면서도 단정짓는 듯한 말투. 그러다 당신이 안도의 한숨 내쉬면) 그리고 무겁다고 해서 여기서 내려놓을 수도 없잖아? 친구가 물에 들어가면 얼어붙으니, 당연히 지탱해줘야지.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이 혼란스러워하자 덩달아 혼란스러워하던 그는) ...어쩌면 끌어져안긴 거, 그리고 기대는 거, 둘 다 사실일지도... 뭐가 더 부끄럽냐고 하면 전자가 압도적으로 부끄럽지만... (그래도 혼란을 어느정도 잠재운 상태인지 많이 침착해진 모습이었다.) 그래. 그정도가 좋아. (당신이 수긍하자 흐뭇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다 당신이 어정쩡한 자세인 것을 목격하고 그게 답답했는지) ...!!1 너 진짜- 나 배려하지 않아도 된다니까..! (당신이 불편할까, 괜히 오기가 생기기도 해서 당신의 뒷머리를 잡고 제 품 쪽으로 팍 끌어당겨 기대도록 만들려고 했다.) ...이럴 때만 더럽게 눈치 빨라요... (당신이 완전히 본질에 접근해버리자 그는 눈을 피하며 불만스레 투덜거린다.) 아주 살짝...도 부끄러워. 응.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한데 대부분은 부끄러워서 제대로 눈도 못 맞추겠고.. (기왕 들킨거 다 털어버리자는 심정으로 주절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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