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49083> [All/반상L/판타지/일상] 불멸자들의 노래 :: 01 :: 1001

◆JEf0WNMuVY

2022-06-30 00:09:00 - 2022-08-05 16:50:31

0 ◆JEf0WNMuVY (yhBCvVViI.)

2022-06-30 (거의 끝나감) 00:09:00

죽음, 이 얼마나 달콤한 울림인가?
가난한 자에게 돈이 달콤한 울림이고
병약한 자에게 건강이 달콤한 울림이듯
가질수 없는 것은 언제나 그런 울림을 가지고 있다.
허나 동시에 깊은 절망감을 가졌기에
오늘도 나는 단지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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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스레는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본 스레는 느긋하고 평화로우며 자유로운 스레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서사 쌓기, 전투, 개인 이벤트 등 다양한 활동을 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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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바 (yhBCvVViI.)

2022-06-30 (거의 끝나감) 00:12:17

오늘도 평화로운 밤이네. (레몬을 넣은 과일차의 따듯함이 몸을 덥힌다. 낮의 더위가 무색할정도로, 선선한 밤에 기분좋게 바람이 불어온다. 향기를 맡으며 차를 한모금 마신다. 흔들의자에 기대어 앉아 별을 바라본다.) 나도 저런 별이 될 수 있을까? (가만히 별을 바라보며 눈을 깜빡인다.)

2 바벨 (2.IvMFL9/Q)

2022-07-01 (불탄다..!) 20:18:59

Zzzz... (노점상들이 죽 늘어져있는 어느 영지의 대로변. 그곳에서 흰머리의 남성이 돗자리를 깔고는 그 위에서 꾸벅꾸벅 졸고있다.) ...zzzzZ (심지어 물건도 늘어놓지 않고 그저 돗자리 앞에 "무엇이든 팝니다!" 라는 팻말만 박아두고 있다. 당연히,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다. 이녀석 물건을 팔 생각이 있긴 한걸까..?)

3 이바 (wRVgObl0us)

2022-07-02 (파란날) 08:28:52

#갱갱신!

4 도리 (gJxP0OKWkA)

2022-07-03 (내일 월요일) 00:21:36

>>1 이바
김이 모락모락 나는 포도차를 도리가 한 번 후, 불고 입에 댔다. 차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이었던 숨이라 괜히 혀만 다쳤다. “아 뜨.” 이바가 차를 마시는 모습을 흘낏거린다. “잘은 모르겠지만, 이바는 별보다 달과 더 어울리는 것 같아요.”

>>2 바벨
노점상에서 이것저것 산 뒤라 양손이 무거운 도리는 정체불명의 남자 앞에 쭈그려 앉아 팻말을 읽었다 남자를 깨우려는 의도가 어느 정도 있었다 “무엇이든 팝니다.” 신뢰할 수 있는 잡화점으로 들어가야 했나, 도리의 짧은 후회.

5 바벨 (jQghV5OGko)

2022-07-03 (내일 월요일) 00:50:57

>>5 도리
(가까이 다가온 도리의 인기척을 느꼈는지 부스스 눈을 뜬 그는, 눈 앞의 도리를 발견하고는 늘어지게 기지개를 피며 일어선다. 배개로 배고 있던 배낭을 제 옆에 세워두고는) 흐암... 그래서, 왜? 필요한게 뭐야? (다짜고짜 눈을 비비며 묻는다. 정말 이 사람, 뭔가를 팔겠다는 생각이 있는 것일까. 상품 설명도 소개도 뭣도 없는 것을 보면 상인이기는 한건지 의심이 들 정도다.)

6 이바 (BQn1DGN4Cc)

2022-07-03 (내일 월요일) 13:16:52

>>2 (자고 있는 그의 앞에 다가가, 궁금한듯 기웃거린다.) 정말로 무엇이든 팔고계신건가요? (가볍게 말을 붙여보며.)

>>4 (뜨거워하는 당신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웃는다.) 뜨겁지 않게 해서 내드렸어야 했는데. 죄송해요. (자신도 한모금 차를 삼킨다.) 정말요? 달이라...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궁금한데요?

7 바벨 (9cmPZYDorQ)

2022-07-03 (내일 월요일) 13:35:10

>>6 (가까이 다가와 기웃거리는 이바의 행동에 그가 살짝 눈을 뜨더니 고개를 살짝 끄덕인다.) 뭐, 필요한 거라도 있어? 뭐든 말해. 정말 '무엇이든' 파니까. (옆으로 드러누운 자세를 하고는 이바의 눈을 빤히 쳐다보고 있다.)

8 이름 없음 (BQn1DGN4Cc)

2022-07-03 (내일 월요일) 13:42:50

>>7 정말 무엇이든 말해도 되나요? (조금 머뭇거리면서, 당신과 눈을 맞춘다.) 그러면, 저는 죽음이 갖고싶어요. (여전히 머뭇거리지만, 조금은 기대하는 말투로.)

9 이바 (BQn1DGN4Cc)

2022-07-03 (내일 월요일) 13:50:29

# >>8은 이바야! 이름을 까먹었네.. 미안!

10 바벨 (9cmPZYDorQ)

2022-07-03 (내일 월요일) 14:03:53

>>8 죽음? (그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다가, 이내 눈꼬리를 접으며 히죽 웃는다.) 당연히 줄 수 있지. 어떤 죽음을 원해? 우리 불멸자 친구. (그대로 일어나더니 베고 있던 가방 속에서 이것저것 꺼내기 시작한다. 흑빛이 도는 물약, 고대유물로 추정되는 태엽장치, 한기가 도는 빙정 등등.) 골라봐. 어떤게 네 입맛에 맞는 죽음일까?

11 노아 (4uGWIrR2Ng)

2022-07-03 (내일 월요일) 14:07:12

>>1 음,그렇네요 평화로운 밤이에요(별을 보는 이바를 쳐다보다가 자신도 별을 쳐다보며)별이요?언젠가는 가능하지않을까요?

>>2 이야..여기서 주무시네...(돗자리를 깔고 졸고있는 바벨을 보고 신기하다는 듯 쳐다보며)무엇이든 팝니다라 신기한 곳이네.진짜 뭐든지 파는건가?(자신의 궁금증을 해결하기위해 졸고있는 바벨을 흔들어본다)저기요?지금 장사중이죠?

12 바벨 (9cmPZYDorQ)

2022-07-03 (내일 월요일) 14:16:57

>>11 5분만... 더... (몸이 흔들리자 꿈이라도 꾸는 건지 잠꼬대를 중얼거린다. 그러다 장사라는 말에 눈을 부스스 뜨더니) ...아. 그렇지. 지금 장사중인데, 왜? 뭔가 사고싶은 거라도 있어? (5초쯤 멍하니 있은 뒤에야 그는 자신의 상황을 파악하고는 고개를 갸웃거리는 것이었다.)

13 노아 (4uGWIrR2Ng)

2022-07-03 (내일 월요일) 14:25:09

>>12 저기요?여기 대로변이에요 주무실거면 거처로 가서 주무세요(잠꼬대를 하는 모습을 쳐다보며 한번더 바벨을 흔든다)아,혹시 여기 생물같은것도 파나요?무엇이든 판다고하니 궁금해서(기대감에 부담스러울정도로 눈을 반짝이며 바벨을 쳐다본다)

14 바벨 (9cmPZYDorQ)

2022-07-03 (내일 월요일) 14:36:44

>>13 생물...?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이내 살짝 끄덕였다.) 안 파는 건 아니지. 여긴 "무엇이든" 팔고 있으니까. 어떤 생물을 원하는데? (부담스러울 정도로 눈을 반짝이자 몸을 일으키더니 살짝 뒤로 물러난다. 어려워하는 것 같다..)

15 노아 (4uGWIrR2Ng)

2022-07-03 (내일 월요일) 14:40:57

>>14 네,생물이요.(기대감 가득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어떤 생물까지 파는데요?(이번엔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뒤로 물러나는 바벨에게 더욱 다가간다)

16 바벨 (9cmPZYDorQ)

2022-07-03 (내일 월요일) 14:56:24

>>15 으엑. (더욱 다가가자 노아의 얼굴을 향해 손을 뻗더니, 얼굴을 밀어내려고 시도한다.) 미안하지만 그렇게 달라붙으면 부담스럽다고. (가까이 다가온만큼, 더 뒤로 물러나고는) 어떤 생물까지 파는지는 내가 정하는게 아니라, 네가 정하는거라서. 어떤 생물을 원해? (의미모를 말을 뱉고는 싱긋 웃었다.)

17 노아 (4uGWIrR2Ng)

2022-07-03 (내일 월요일) 15:08:10

>>16 윽..(자신의 얼굴을 밀어내는 바벨에 자신이 너무 가까이 갔다는 것을 깨닫고 순순히 뒤로 물러난다)아..죄송해요.너무 신나서...(살짝 시무룩해한다)음,혹시 되게 오래사는 개나 개과 동물 없나요?(살짝 눈치를 보는 것같지만 눈에는 기대감이 서려있다)

18 이바 (BQn1DGN4Cc)

2022-07-03 (내일 월요일) 15:48:49

>>10 (당신이 꺼내놓은 물건들을 바라보다, 아쉬운 표정을 짓는다.) 미안해요, 제가 입맛을 따질 처지는 아니지만... 어쩐지 전부 해본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요. 이것들은 전부 제가 바라지 않는 물건같아요. (잠깐 고민하다가) 그러면 이건 어때요? 좋은 찻잎은 살수 있을것같아요.

>>11 정말요?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당신을 향해 싱긋 웃어보인다.) 그래도, 아마 평생 이루지 못하겠죠. (시선을 자신의 손목으로 돌린다.)

19 노아 (4uGWIrR2Ng)

2022-07-03 (내일 월요일) 15:53:29

>>18 고맙긴요.(자신도 이바를 따라 웃는다)혹시 모르죠.저희들에게는 많은 시간이 있잖아요.그 많은 시간중에 이루어질 날이 있을수도 있죠.(다시 별을 쳐다보며)

20 이바 (BQn1DGN4Cc)

2022-07-03 (내일 월요일) 15:59:00

>>19 고마워요, 그렇게 말해줘서. (슬픈듯이 미소를 띄운다.) 당신은 어때요? 이루고 싶은 꿈이 있나요?

21 노아 (4uGWIrR2Ng)

2022-07-03 (내일 월요일) 16:07:39

>>20 (슬픈듯한 미소를 애써 모르는 척하며)저요?이루고 싶은 꿈이라...그냥 계속 평화롭게 살고싶어요.잃어버린 기억도 궁금하기도 하고 그냥 이대로도 나쁘지않을 것 같기도하고(장난스럽게 웃으며 이바를 쳐다본다)

22 이바 (BQn1DGN4Cc)

2022-07-03 (내일 월요일) 16:13:17

>>20 평화로운게 좋긴 하죠. 지금처럼요. 선선한 바람, 따듯한 차, 예쁜 별과, 말벗. 잠들수 있는 자그마한 공간까지. 더이상 바랄게 없는데,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것같아요. (장난스레 웃는 노아를 부드러운 미소로 바라본다.) 특히 도시의 다른 사람들은 더욱 그런것같아요. 유한한 삶은 축복이지만, 그렇기에 더 열정적으로 살아가죠. 그 과정에서 어떻게든 살아가려고 발버둥치게 되니까요. 저는 그래서 이 조용한 마을이 마음에 들어요. 저도 이곳이 숲으로 변할때까지는, 이 마을에서 살아가려고 하고 있어요. (차를 한모금 삼킨다.) 당신은 어디에 사나요? 요즘, 사람들이 또 전쟁을 준비한다는것 같던데요.

23 노아 (4uGWIrR2Ng)

2022-07-03 (내일 월요일) 16:29:07

>>22 다른 사람들이요?(무슨소리인지 못 알아들어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린다)그렇긴 하죠. 유한하기때문에 더 열정적이더라고요.저도 마을이 마음에 들기는 해요.(차를 마시는 모습을 쳐다보며)저는 딱히 정해진 곳이 없어요.그냥 발 가는대로 떠돌아다니 편이에요.근데 전쟁이요?그거 큰일 아닌가요?

24 이바 (BQn1DGN4Cc)

2022-07-03 (내일 월요일) 16:35:20

>>23 평범한 사람들이요. 매일 열심히 살아가고, 그 과정에서 범죄를 저지르거나 하잖아요? 권력을 위해 목숨을 희생시킨다던지, 그런게 안타까워서요. 인간이라면 백년뒤면 의미가 없을 일이고, 장수종이라고 해도 언젠간 의미없어질 일들이잖아요. (손목을 긁적거린다.) 마을이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에요. 자주 놀러오세요, 저도 하는 일이 별로 없어서. 매일 여기서 차만 마실 뿐인걸요? 마녀라고 소문이 나도 이상하지 않을거에요. (농담을 던지며 장난스레 웃었다.) 그러게요, 큰일이죠. 이 마을까지는 영향이 없으면 좋을텐데.. (말을 거기서 멈춘 뒤, 차를 한모금 삼켰다.) 저는 이 마을을 지킬수 있는 힘도 없어서, 걱정이에요.

25 바벨 (XzeUXZvC1U)

2022-07-03 (내일 월요일) 18:26:37

>>17 ...왜 그러냐. 불쌍하게시리. (시무룩해진 모습을 보고는 좀 찔리는 구석이 있는지 한번 쓰다듬어주려고 하고는) 되게 오래사는 개? 흠... 그거라면.. (가방을 한번 뒤적거리더니 씨앗을 하나 꺼낸다. 초록색깔의, 아기의 주먹만한 씨앗.) 화분에 심어두고 물 주면 알아서 자랄거야. 네가 원하는 동물, 그러니까 개를 떠올리면서 물을 주면 돼. 중간에 원하는 동물을 바꾸면 키메라가 되어버리니까 조심하고. (씨앗을 노아에게 내밀었다.)

>>18 그래? 그렇다면야. (어깨를 으쓱거리며 다시 물건들을 집어넣고는 찻잎이라는 소리에) 물론 찻잎도 있지. 홍차도 있고, 녹차도 있고, 유자차나 민들레차나 고기차도 있는걸. 어떤 찻잎을 원해? (방긋 웃으며 이것저것 가방에서 꺼낸다. 정상적인 것도 있지만, 뭔가 비정상적인 것도 있다..)

26 이바 (BQn1DGN4Cc)

2022-07-03 (내일 월요일) 18:32:31

>>25 (어깨를 으쓱거리는 당신을 바라본다. 정말로 바라는 물건이 없다는 사실에 아쉬운듯 보인다.) 차는 대부분 좋아하지만... 좀 평범해보이지 않는것도 있네요. 이런건 어떤것들이죠? (비정상적인걸 가리키며)

27 바벨 (XzeUXZvC1U)

2022-07-03 (내일 월요일) 18:39:46

>>26 한번씩 사용해보고 결정하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아쉽게도 저건 모두 일회용이라. 거절하면 어쩔 수 없지. (본인도 조금 아쉬운지 몇마디 더 늘어놓다가) 아, 그건 고기차야. 저 멀리 있는 금역이라는 숲에서 가져온건데, 물에 타면 일종의 선지국처럼 되더라고. (피가 떨어지는 육포같은 찻잎을 들었다가 다시 포장 안에 넣어두고는) 이건 결정차. 타서 마시면 입 안에서 물이 굳어서 보석같은게 오독오독 씹혀서 재미있어. (척 보기에도 반짝거리는 찻잎을 들어보인다.)

28 이바 (BQn1DGN4Cc)

2022-07-03 (내일 월요일) 18:46:47

>>27 음... 그러면 혹시 모르니까 한번씩 사용해봐도 될까요? (흑색 물약을 가리킨다.) 으음... 금역이라는 이름부터 위험한 느낌이 물씬 나네요. 뭔가 죄를 짓는건 아니겠죠? (의아한 눈빛으로 당신과, 피가 떨어지는 육포같은 찻잎을 번갈아서 바라본다. 그러다 결정차라는 이름에 흥미를 보인다.) 그거, 정말로 재밌어보이네요. 으음.. 한 상자 정도만 살 수 있을까요? (주머니를 뒤적거리며 금화를 꺼낸다.)

29 바벨 (XzeUXZvC1U)

2022-07-03 (내일 월요일) 19:06:17

>>28 원래는 사야하는 거지만, 괜찮아. 나도 궁금하거든. 넌 어떻게 될지? (흑색 물약을 가리키자 빙긋 웃고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네. 그건 몸을 가사 상태로 만들어주는 약이야. 그러니까, 일종의 수면제지. 다만 수면제의 효과가, 최소 수천년은 간다는게 특징이려나. (들뜬 듯 설명해주다가 죄를 짓는다는 말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럴리가. 들키지만 않으면 범죄가 아니지. (뻔뻔한 표정으로 이바를 바라보았다.) 좋아~! 한상자에 금화 스무개입니다 손님! (방긋 웃으며 상자를 내밀었다.)

30 이바 (BQn1DGN4Cc)

2022-07-03 (내일 월요일) 19:48:26

>>29 아, 그런가요? 으음...(잠깐 생각에 잠긴다.) 예전에 해본적이 있는것같은 느낌이에요. 기억은 잘 안나지만, 생각해보면... 언젠간 일어난다는거잖아요? 그 뒤엔 집도 없어져있을거고, 장소도 어딘지 전혀 모를거고, 언어도 새로 배워야 할수도 있을거고.. 아, 이 태엽장치랑, 빙정이었던가요? 이 물건들은 뭐에요? (물건들을 가리키며 궁금한 표정을 짓는다.) 당신, 그런 타입의 인간이셨군요? 뭐어.. 제가 어떻게 할 처지는 아니지만요. 사실 따져보면 제가 제일 죄인일테니. (잠시 시선을 손목으로 돌린다. 그 뒤, 가격을 듣고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스무개면 싼 편이겠죠? 열개정도 더 얹어드릴게요. 저는 이런 재밌는 물건들이 좋아요. 기억을 잃어버린게 꼭 나쁜 부분만 있는건 아니네요. (상자를 받고는 당신에게 금화 서른장을 건넨다.)

31 바벨 (XzeUXZvC1U)

2022-07-03 (내일 월요일) 20:12:46

>>30 흐응흐응. 잠깐, 그럼 당신은 대체 몇살이야?! (짐짓 놀란 척 표정을 지어보이다가 태엽장치랑 빙정이라는 말에 빙정을 들어올린다) 이쪽도 비슷해. 일종의 봉인석인데, 사용하면 대상을 영원한 얼음 속에 가두는 거지. 봉인을 해제하거나 스스로 깰 정도로 강대한 힘을 가진 이가 아니면 영원히 얼음 속에서 갇히는, 그런 거야. (고개를 끄덕이고는 마지막으로 태엽장치를 보여준다.) 이건 우리같은 불멸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고대의 암살장치. 사용하면 먼저, 모든 감각이 차단되고. 마법을 이용해 대상의 사고를 가속시키지. 시간 배율은 1:10^19배. 10^19초가 지나야 겨우 현실에서 1초가 지나는 거야. 그동안 모든 감각은 차단되고, 보지도, 듣지도 못하고, 오직 정신만 뚜렷한. 그 속에서 사람의 정신은... 말 안 해도 알지? (키득키득 웃음을 흘렸다.) 어쩌면 이건 당신이 원한 죽음은 아닐지도 모르겠네. (가장 죄인일 거라는 이야기에) 그 손목 봐도 되나? (흥미가 생겼는지 고개를 살짝 기울여 자세히 보려한다. 그러다 금화 서른장을 받자)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손님~! 이야 한동안 생활비 걱정은 없겠네! 그런데 기억을 잃었어? 젊어보이는데 저런... (불쌍하다는 듯한 시선을 보내는게, 당신을 치매인걸로 착각하는 모양이다. 생각하고는.)

32 이바 (BQn1DGN4Cc)

2022-07-03 (내일 월요일) 20:25:58

>>31 (몇살이냐는 말에 고민한다. 한참 아무 말이 없다가, 으음...하고 작게 소리낸다.) 전혀 모르겠네요. 뭐어, 저같은 불멸자들은 다 그러려나요?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아요. 언제 태어났고, 얼마나 오래 살았는지, 여태까진 어떻게 지내왔는지도요. (시선을 손목에 돌린다.) 그래도 잊지 않은건 몆개 있어요. 소중한걸 잊지 않으려고 여기에 새겼다는것. 그래도, 그게 너무 많아서... 전부 잊어버렸지만요. (조금 슬픈 표정을 지어보이다가, 빙정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전부 지금이랑 별로 다를 바가 없는거라서... 조금 망설여지, 아니, 잠깐만요. 당신도 불멸자였나요? (전혀 몰랐다는듯 당신을 바라본다.) 정말, 장난이 심하시네요. (조금 섭섭한듯 당신을 바라본다.) 당연히 괜찮죠, 그래도 별건 없겠지만요. (당신에게 손목을 보여준다.) 생활비가 걱정되면, 아무 와인이나 한병 사세요. 그리고 잠깐 잊어버렸다가 꺼내면 가격이 엄청 올라갈거에요. 저도 그렇게 해서 돈이 떨어질때쯤 마련하고 있어요. 엄청 좋은 방법인것같은데, 특별히 알려드리는거에요. (가볍게 웃는다.) 그러게요, 잊어버리면 안되는것도 있었던것같은데. (말끝을 흐리며.)

33 바벨 (XzeUXZvC1U)

2022-07-03 (내일 월요일) 20:41:12

>>32 그거 슬픈 이야기네... 걱정마! 살다보면 언젠가 기억나겠지! 아마도? (애써 위로해주려는 듯 등을 한번 팡 쳐준다. 기억, 기억인가. 그러면서 혼잣말을 하는 것은 덤이다.) 응. 나도 불멸자야. 불사자는 아니지만? 반가워 불멸자 친구! (악수하자는 듯 장난스럽게 손을 내밀었다가) 흐응.. 흥미롭네. 읽기는 좀 어렵지만. (손목을 유심히 살피기 시작한다. 읽을 수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있지 않을까.) 그거 좋은 방법이지만 난 아직 시간관념이 인간에 머물러서, 그건 좀... (눈을 살짝 피하고는) 잊어버리면 안 되는 거.. 손목 말고 일지같은건 없어?

34 이바 (BQn1DGN4Cc)

2022-07-03 (내일 월요일) 20:58:46

>>33 고마워요. (진심으로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보니, 아직 이름도 묻지 않았네요. 제 이름은 이바에요. 이바 더 블루. 당신은요? (등을 팡 쳐주는 당신을 부드럽게 웃으며 바라보았다.) 진작에 말씀해주셨으면 좋았을텐데. 기대했다구요? 이번에야말로 죽을수 있지 않을까 했었는데. 당신이 방법을 알고 계셨다면, 당신도 떠났을거잖아요? (장난스레 손을 내미는 당신의 손을 맞잡고 악수했다.) 읽을 수 있는게 있나요? 조금이라도 좋으니까, 알려주지 않을래요? 제 눈엔 꼭 밤하늘처럼, 까맣게만 보여서요. (이번에도 기대하는듯 당신을 바라보았다.) 으음, 그런가요? 지루하진 않으신가요? (궁금한듯 얘기했다.) 그런게 있다면 좋겠지만, 어디에 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아요. 애초에 그런게 남았을까요? 시간이 너무 오래 흘러서, 사라져버린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35 도리 (gJxP0OKWkA)

2022-07-03 (내일 월요일) 21:03:00

>>5 바벨
허옇게 늘러붙은 침 자국 하나 정도는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은 배낭이었다 도리는 이곳저곳을 유랑한 티가 나는 그에게 좀 더 고개를 들이밀었다 “천사.” 천사를 사겠다는 건 아니었다. “천사에 관한 기록이든 물건이든, 뭐든.” 그에게 주문할수록 묘한 자신감이 생겨 말투는 확고해진다. “있을까요?”

>>6 이바
“달은 권태로워.” 징그럽게두 박힌 별들은 제 짝을 찾겠다고 마음먹으면 쉽게 찾고도 남겠지만 혼자 커다랗게 자리 잡고 있는 달은 감히 자신의 짝을 찾을 수도 없고, 밤에서 벗어날 수조차도 없다. “이바도 그래 보여요.” 또, 부주의하게 차를 마셔서 혀를 못살게 군다. “제가 뜨거운 걸 먹는 요령이 없는 거예요. 차는 맛있어요. 우리는 법을 배우고 싶을 정도로.” 향긋함에 몸의 긴장이 풀린다. “굳이 된다면야 달이나 되세요.”

36 이바 (BQn1DGN4Cc)

2022-07-03 (내일 월요일) 21:19:17

>>35 (당신의 말을 듣고 잠시 생각하다가, 조금 슬픈 미소를 지었다.) 그러네요. 저는 달을 더 닮은것같아요. 반짝거리는 별들과 함께 있지만, 정작 저는 빛나지 않아요. 거기에 있을 뿐이죠. (차를 한모금 마신다.) 세계가 멸망하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이 세계가, 시간의 긴 흐름끝에 전부 태초로 돌아가게 된다면... 저는 그곳에서도 죽지 못하고, 달이 되겠네요. (눈을 몇번 깜빡였다.) 다행이네요. 언제든 알려드릴 수 있으니, 언제고 찾아오셔도 괜찮아요. 늘 한가하니까요. 도리, 당신은 꼭 별이 되어주세요. 어릴적, 당신이 살아남은건 분명 이유가 있을거에요. 아주 소중한 이유가. 그렇지 않나요? (부드럽게 웃으며 당신을 바라본다.)

37 바벨 (gibwMAFEmE)

2022-07-03 (내일 월요일) 21:23:26

>>34 난 바벨. 그냥 바벨이야. 앞으로 만나도 잘 부탁한다고 이바! (방긋 웃어보이다가) 음- 글쎄. 난 그다지 오래산 편은 아니라서 잘 모르겠는데... 결국 네 말마따나 내가 방법을 모른다는 결과는 마찬가지지만. (어깨를 으쓱하고는 손을 쥔 팔을 붕붕거렸다.) 흠... 잘...모르겠는데... 저 문자는 고서에서 본 것 같기도 하고.. ■■차를 달■보며 ■신다. 무슨 차인지는 모르겠지만 맥락상 달을 보며 차를 마신다는 뜻인가? (애초에 해석한 문장부터가 번역체인것을 보면, 본인도 확실히 이해하기보단 추측한 것에 가까워보였다.) 딱히. 난 불멸자가 된지 오래된 편은 아니라. (희미하게 미소짓더니) 어쩌면 유적에 네 흔적이 있을지도 몰라. 모험가가 되어보는 건 어때?

>>35 (고개를 들이미는 몸짓에 이전에 눈을 반짝이며 부담스럽게 다가오던 손님이 생각났는지, 반사적으로 몸을 뒤로 빼며 당신을 응시했다. 그러다가 천사라는 말에 얼굴이 확 찌푸려진다.) 천사...라면 그건가? 신을 보필하는 존재들? 맞아? (잠시 입을 다문다. 뭔가 껄끄럽기라도 한 것일까.) 천사의 흔적...이라면 없진 않아. 응. 없진 않지만...

38 이바 (BQn1DGN4Cc)

2022-07-03 (내일 월요일) 21:44:11

>>37 저도 잘부탁해요, 바벨. 저희의 인연은 꽤 오래 이어지겠네요. 언젠가 당신이 제게 죽음을 팔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어요. (당신을 따라서 가볍게 웃었다.) 그런가요? 다행이에요. (그리고 잠시 머뭇거리다가.) ...당신을 위해서 한가지만 얘기해드리자면, 소중한 사람을 만들지 않는게 좋아요. (거기서 이야기를 끊고, 표정을 숨기며 성급히 화제를 돌렸다.) 차를 마시는거라... (조금 생각에 잠긴다.) 차를 좋아하는건 오래됐구나. (가볍게 중얼거리며.) 고마워요, 덕분에 소중한걸 알게 된것같아요. (기쁜듯이 웃었다.) 모험가요? 저는 전투능력은 전혀 없어서, 제 한몸도 지키기 어려운걸요. 제가 해낼수 있을까요? (손사래를 친다.)

39 도리 (gJxP0OKWkA)

2022-07-03 (내일 월요일) 21:49:00

>>36 찻잔 안에서 자색의 달이 일그러졌다가 원형으로 돌아온다. 달 또한 충분히 빛난다 생각하지만 입밖으로 얘기를 꺼내지는 않았다. 종종 이바와 이런 시간을 가질 때, 멸망이나 태초 따위의 이야기가 나오면 입이 무거워졌다. 종종 이바가 세상을 아무것도 없었던 태초의 상태로 만드는 상상을 한다. 그 상상에 정신이 팔린다. 이바가 달이 된다면 어떤 모습일까. 아무래도 지금 그의 미소를 쏙 빼닮은 푸른빛이 감돌겠지. 별이 되어 그의 외로움을 일평생 지켜보는 건 어떤 느낌일까 몰래 생각해본다. “감사해요.” 그치만 너무나도 막대한 시간은 직접적으로 느껴지지 못한다. “재배할 때도 일손이 부족하면 불러주세요!"

>>37 바벨의 태도에 차오르기만 하던 자신감은 갑작스레 꺾이며 하향을 그리고 만다. 네, 라는 대답 대신에 어렴풋이 끄덕거리고는 “있다는 거죠? 한 번만 보여주시면…………” 부호가 아니었으므로 얼마든 사겠다는 눈부신 말은 생각하지 못했다. 형편없이 남아있는 돈은 사과 두 알을 살 수 있는 정도. 속에서부터 상인에 대한 미안함이 치고 올라온. 돈도 없이 알짱거리지 말라 하면 어떡하지?

40 모로우 (5mBz2dEk7.)

2022-07-03 (내일 월요일) 21:51:26

(어디서 구르고 온 걸까, 꾀죄죄한 몰골의 남성은 길다란 두루마리를 등에 지곤 도착한 마을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있었다. 흙 묻은 얼굴과 조금 흐트러진 머리칼. 그리고 거기에 상반되는 깔끔한 옷차림이 인상적이다.)

#난입..!

41 바벨 (gibwMAFEmE)

2022-07-03 (내일 월요일) 21:55:55

>>39 (갑자기 꺾인 자신감의 곡선은 자신에게도 잘 보였기에 순간 당황한다. 한번만 보여달라는 말. 그는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잠시동안 침묵하더니, 한숨을 내쉰다.) 그게... (안 된다. 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눈 앞의 당신의 표정을 보고는 차마 말을 꺼내지 못 하고는 한번 더 한숨을 내쉬고는) 좋아. 당신에게 줄게. 단 조건이 하나 있어. (가방에서 무언가를 뒤적거리며) 절대로, 아무에게도 내가 이걸 줬다고 말하면 안 돼? (그렇게 그가 가방에서 꺼낸 건, 다름아닌 천사의 기운이 깃든 날개깃이었다.) 여기. 조심히 다루라고. (조금 불안한 눈치로, 당신에게 깃털을 건넨다.)

42 바벨 (gibwMAFEmE)

2022-07-03 (내일 월요일) 21:56:56

>>40 흙바닥에서라도 구르고 온 거야? 당신. (느릿느릿한 발걸음으로 다가오는 것은 배낭을 맨 청년이었다.) 안녕~ 특이하네. 얼굴은 흙투성이인데, 복장은 깔끔하고.

43 도리 (gJxP0OKWkA)

2022-07-03 (내일 월요일) 21:58:50

>>40 이바는 심부름으로 자신의 팔뚝만한 술병을 들고 뛰어간다. 그러다가 독특한 흙냄새에 시선을 돌려 꾀죄죄해 보이는…… 거지? 남성을 보았다. 도대체 저 긴 두루마리에 무엇이 적힐 걸까 하면서 고개를 내밀고 보다가 빠르게 달리던 조그만 발은 꼬이고 만다. 와장창! 운이 좋았다면 남성은 피했을 수도, 그렇지 못했다면 바짓단이 젖었을 수도 있겠다. “……아.” 철퍼덕 넘어져서는 남성을 올려다본다.

44 이바 (BQn1DGN4Cc)

2022-07-03 (내일 월요일) 22:01:39

>>39 아니에요. (진심이라는듯 부드럽게 웃어보인다. 언제나처럼 당신은 말을 아꼈다. 당신에게 상처를 준건 아닐까 걱정되었지만, 그렇다고 당신의 마음을 쓰다듬으려 손을 내밀순 없었다. 더 가까워지면 안되니까. 소중한것을 또 만들어버리면, 또 잃어버리게된다. 두 손에서 놓쳐버리게된다. 그러면 또 다시 상처를 받고, 혼자가 되니까.) 그래요, 언제나 일손은 부족하니까요. (작게 웃으며 얘기했다.)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당신도 필요한게 있으면 불러주세요. 제게 남아있는건 시간뿐이니까요.

>>40 안녕하세요. (당신이 눈에 띄자, 가볍게 인사를 건네본다.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처음 뵙는 분이네요.

45 바벨 (gibwMAFEmE)

2022-07-03 (내일 월요일) 22:05:51

>>38 나도 오면 좋겠네. 그 날이. (아마 그건 자신이 그걸 죽일 수 있게 되는 날이 아닐까. 속으로 생각했다.) 소중한 사람... 만들지 않는다고 해서 만들지 않을 수 있는게 아닐 것 같지만, 그거. (대충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 것 같았다. 한숨을 내쉬고는) 별말씀을. 나야말로 고작 이정도밖에 못 읽줘서 미안하네. (빙긋 웃다가) 당연히 가능하지! 고고학이라던가? 너, 옛날 언어중에는 아는 것도 있을 거 아냐? 그 능력을 살려 파티에 들여가면 되지!

46 도리 (gJxP0OKWkA)

2022-07-03 (내일 월요일) 22:08:45

>>41 두 번의 한숨. 바벨이 한숨을 내쉴 때마다 몸이 뻣뻣해졌다. 주겠다는 말을 듣고 나서는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지만 아직 듣지 못한 가격에 입안은 여전히 바싹 마른다. 깃털을 받아서 드는 도리. 할 수 있는 한 매우 조심스럽게 깃털을 이모저모 살펴보다가 압박감을 견딜 수 없어 도로 바벨에게 줘버린다. “줬다고도 봤다고도 만져봤다고도 안 해요.” 이 순간에도 자신이 만져서 깃털이 미세하게 찢어졌을까 봐 쉴 새 없이 걱정한다. 딱 봐도 귀해 보이는 물건. 사과 두 알은 정말로 하잖아진다… 덩달아 불안한 눈치로 바벨을 본다. “죄송해요. 살 돈은 없어요. 그냥 한번 보고 싶어서… 천사에 대해 궁금한 게 많거든요.”

47 바벨 (gibwMAFEmE)

2022-07-03 (내일 월요일) 22:13:55

>>46 (도리를 보며 뭔가 불편한 구석이라도 있는 건가, 의심하듯 이리저리 살피다가 급히 자신에게 건네주는 모습에 뭔가를 깨달았는지 풋. 웃음을 터트렸다.) 아하하. 그런 거였어? 뭐야, 괜히 의심했잖아. (키득키득 웃던 그는 고이 케이스에다 깃털을 넣고는 케이스채로, 손상되지 않게 깃털을 다시 건넨다.) 됐어. 가져도 괜찮아. 너라면 줘도 상관 없겠다. (한숨을 푹 내쉬고는) 나는 또 천사놈들이 날 추적하는 것 때문에 널 이용하는 줄 알았는데... 아닌 것 같으니까. 돈은 필요 없고, 그냥 가져가. (안심한 듯 미소를 지어보였다.)

48 이바 (on3r4LYE1o)

2022-07-03 (내일 월요일) 22:28:24

>>45 (당신의 말에 미소로 대답했다. 기약 없는 기다림이 아니기에 괜찮다. 설령 당신과 나의 연이 끊어져, 내게 그것을 팔지 못한채 당신이 먼저 떠나가더라도. 나는 우리도 죽을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된 것 만으로 만족할수 있으니까. 시간은 많다. 언젠가 시도해보지 않은것같은 방법으로 죽음에 이를 수도 있겠지.) 그래요. 소중한 사람은 갑작스럽게 찾아와서 저희의 마음을 망가트리죠. 소중한 사람을 내치고 고독속에서 홀로 살아도, 그들과 함께 살더라도... 언제나 상처받을수밖에 없어요. 전 당신이 무너지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진심으로 이야기하는듯, 부드러운 어조로 얘기하며.) 으음... 확실히, 보면 생각이 날것같아요! 고마워요, 당신에게서 죽음이 아니라 희망을 샀네요. 바벨, 당신은 정말로 무엇이든 파는군요.

49 모로우 (5mBz2dEk7.)

2022-07-03 (내일 월요일) 22:29:12

>>42 이 마을 뒤에 있는 산에 기이한게 살고있단 소문을 들어 가봤다만... (눈동자를 데룩 굴려 당신을 응시한다. 일부러 뒷부분은 잘라 말한다. 궁금하면 운을 띄워 보란걸까, 먼저 말하진 않겠다는 이상한 자존심을 내세운다.) 옷이 상해서 버리고 갈아입은 것이오. 죽엇다 깨어나도 내가 후줄근한 차림을 한 건 못볼거요. (약간의 텀 후에, 눈을 접어 비릿하게 미소짓곤 뒷말을 덧붙인다.) 그쪽은 여행자이신가? 짐을 바리바리 싸왔구려. (당신의 배낭을 보곤 묻는다.)

>>43 어이구. (짧은 탄식과 함께 깨진 술병과 넘어진 소녀를 내려다보았다. 곧이어 촉촉해진 자신의 바짓단도 내려다보았다.) 아가씨, 제 바지 어쩔거요. 방금 갈아입은 새 옷이였습니다만. (하는 말관 달리 소녀를 조금 골려줄 마음이었는지, 옅게 키득이며 물어왔다.) 제 옷도 더럽히고, 아까운 술도 다 흘리었으니, 제 마음이 아파 울음이 나올것 같소. (인간의 예의를 배우지 않은건지, 묻지도 않고 도리의 양 겨드랑이 밑에 손을 넣어 발이 땅에 딛도록 일으켜세워 주었다.) 난 개인주의다만, 불쌍해서 일으켜준거요. 빛진 걸로 알아두지. (생글생글 웃고있다.)

#도리주 불편하면 말해줘 바꿔올게 ㅜㅜ

50 모로우 (5mBz2dEk7.)

2022-07-03 (내일 월요일) 22:36:34

>>44 안녕하시오. (말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고갤 돌려 예의상 살짝 목례를 해본다.) 난 그저 떠돌아다니는 부랑자에 불과하니, 이 마을도 그저 머물다 갈 생각이네. (악수하자는 의미일까, 손을 내밀어본다.) 뭐, 괴담이라도 듣거나 들려주고 싶다면 잘 대해주게나. 내가 속이 좁단 말을 꽤나 많이 듣거든. (자랑이라도 하는 말투다.)

51 도리 (gJxP0OKWkA)

2022-07-03 (내일 월요일) 22:56:14

>>44 차를 재배하고 있는 이바를 볼 때면 덩달아 싱그러워져서 당장 달려가 일을 돕고 싶다는 마음이 든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바에게 남아있는 게 시간뿐이라면, 차라리 시간을 갈망하는 사람들과 교환해버리면 좋을 텐데.” 이상하게도 이바 앞에서는 허무맹랑한 소리가 개의치 않고 나온다. 이바가 차에 마법이라도 걸어둔 건지, 워낙에 어떤 말이든 잘 들어주는 그의 탓인지. “동화만 봐도 장수를 원하는 사람들은 많잖아요. 대부분 악인이지만.” 은밀하게 악인과 거래를 하는 이바라. “바꾼다면 뭐로 바꾸고 싶어요?” 상대방에게 밝게 묻는다.

>>47 호쾌한 웃음소리가 도리의 긴장을 풍선을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단숨에 터트렸다. 얼떨결에 케이스를 손에 들었다. 단단한 케이스에서 느껴지는 안정감에 이번에는 손이 편했다. 무의식적으로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받기만 하고 그냥 끝내는 것은 영 맘에 들지 않는 성정이라 오늘 구입한 것 중 제일 비싼 황금색 열매 세 알을 바벨에게 건넸다. “천사들의 추적이요?” 놀라운 그의 말을 들으니 아까 자신을 향한 눈초리의 원인이 뚜렷해졌다. 도대체 무슨 사정인 건지 궁금함 반, 악연이든 선연이든 천사와 연이 있는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반가움 반이었다. 아무래도 천사놈들이라 했으니 악연이겠지. 이 짧은 순간 동안 도리는 유대감마저 느껴버리고 만다. 열매에 더불어 추가로 과자를 건넨다. “무슨 일인지 물어봐도 될까요? 저도 나름 천사랑 이런저런 사정이 있는데.”

>>49 순식간에 닥친 상황에 무슨 말을 해야 하나 입만 벌리고 있기를 몇 초. 자신을 위로 올리는 손길에 저항 없이 놀라는 표정만 짓고 있기를 몇 초. 오랜만에 느껴보는 공중으로의 상승에 새로운 기분을 느끼다 다시금 발이 땅에 닿자 원래대로 돌아온다 “죄송해요, 죄송해요!” 고개를 두어 번 숙이는 도리. “벗어주시면 제가 세탁이라도 해드릴……” 실언인 것 같아 끝을 얼버무린다. 어쩐지 생글생글 웃는 얼굴을 볼 때마다 해야 할 말이 어디론가 달아나는 느낌이다. “집, 집에 치수가 맞는 바지가 있을지도 몰라요!” 말하면서도 두루마리는 젖지 않았을까 열심히 살핀다. “제가 원래 이러는 사람이 아닌데…… 저 따라와 주시면 세탁을 하든 바지를 하나 드리든 할 테니까, 시간 괜찮으세요?”
#완전 괜찮으니까 그런 걱정하지말어!! 굿굿

52 이바 (BQn1DGN4Cc)

2022-07-03 (내일 월요일) 23:21:43

>>50 그런가요? 저는 이바라고 해요. 당신의 이름은요? (부드럽게 웃으며, 당신의 손을 붙잡아 악수한다.) 음유시인이신가요? 저, 이야기 듣는걸 좋아해요. 괜찮으시면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겠어요? 보이는것처럼 한가한 사람이라서요. 차 한잔정도 내어드릴수 있어요. 마침 재밌는 차를 구했거든요. (당신을 흥미로운 얼굴로 바라보며.)

>>51 (눈을 크게 뜨고, 놀란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크게 동요한건 오랜만이라는걸 자신도 자각한듯, 곧 표정을 바꾸었다. 그리고는 웃음을 터트렸다.) 좋은 생각이야, 도리야. 내 남은 시간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줄수 있는 마법이 있지 않을까? 왜 여태까지 이 생각을 못했지? (그리고 잠시 생각에 잠긴다.) 응, 이 방법은 해본적이 없는 것 같아. 나도 나눠줄수 있으면 좋겠네, 1초라도 더 바라는 사람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을테니까. (고맙다는듯 당신에게 미소짓는다.) 내 시간을 악인들이 원한다면, 그 사람들이 죄를 뉘우쳤으면 좋겠어.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행복하게 세상을 떠났으면 좋겠어. 그렇기만 한다면 난 더 이상 바랄게 없네. 너는? 많은 시간을 얻게되면 뭘 할거니?

53 리카 (cBikZjfsi.)

2022-07-03 (내일 월요일) 23:34:40

루루, 오늘도 순찰이야-! ( 유난히도 화려한 차림으로 길거리를 걸어간다. 마법으로 옆에 둥둥 떠있는 낡은 고양이 인형도 살아있는 것처럼 따라간다. ) 어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없나-♫ ( 신나게 콧노래를 부르며 주변을 둘러본다. )

# 난입~ 잘 부탁해~

54 이바 (BQn1DGN4Cc)

2022-07-03 (내일 월요일) 23:40:35

>>53 (유난히도 화려한 차림의 당신에게 눈길이 간다. 가볍게 웃으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의복이 예쁘네요, 어디에서 오셨어요? (다른 나라의 의상인걸까? 조금 궁금해졌다.)

# 어서와~~~~

55 리카 (sK4CU9LFTg)

2022-07-03 (내일 월요일) 23:52:55

>>54 앗, 안녕-! 아하핫, 예쁘지? 고마워- 마법이야! ( 칭찬이 좋았는지 그 자리에서 가볍게 한바퀴 빙글 돌며 ) 으-음, 모르겠어! 잊어버렸어- 마법나라일까? ( 옆에 떠있는 고양이 인형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러더니 반짝반짝한 눈으로 이바를 보며 ) 너는 어디에서 왔어?

56 모로우 (YcFXP8FquY)

2022-07-04 (모두 수고..) 00:05:13

>>51 그래 그래, 죄송해야지요. (눈을 온전히 접어 웃으며 놀리는듯한 어조로 사과를 기어코 받아낸다. 애초에 화나지도 않았는데 이러는 이유는 뭘까, 양심 어디감?) (당신의 실언에 육성으로 바람빠지는 소리가 난다.) 여기서 벗으라니, 사과 한번 시켰다고 날 수감시키려는 것이오? 요즘 애들은 자존심도 높소. (손을 휘휘 저으며 입을 가려 웃는다. 눈만은 여전히 접혀있다.) 바지를 준대도, 난 눈이 높네. 아무거나 주워입진 않을거요. (당신의 반응이 재밌어서일까, 새침한 척 고개를 살짝 돌려버린다.) 세탁은 괜찮네, 더러워진 옷은 버리면 되지 않나? (버릇인양, 자신의 왼손 검지 가운데마디를 살짝 깨문다. 잠깐 생각한 후, 미소짓곤 말을 이어간다.) 두루마리 걱정은 안 해도 되오, 뭘 해도 망가지진 않으니. (물건 걱정할 시간에 자신의 몰골 걱정이나 하라는 등, 나즈막히 덧붙인다.) 뭐, 바지가 괜찮은지 구경이라도 하고 가지. 별로라면 아가씨 집 패물을 다 훔쳐갈테니, 그리 아시오. (그 나름의 농담을 던지곤 가자는 듯, 발걸음을 당신 쪽으로 옮긴다.)
#흑 고마워 알럽소마치..

>>52 모로우. (눈웃음 지으며 웃다가, 놀래켜줄 마음이었는지 악수 도중 갑작스레 당신의 손을 꽉 쥐곤 손을 놓는다.) 음유시인이라, 만약 내가 노래를 잘 하게 되면 그쪽으로 전향을 해볼지도 모르겠군.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곤 등에 묶어 이고있던 두루마리를 고정한 천을 푼다.) 만약 음유시인을 기대한 거라면 안 됐군, 난 괴담 수집가오. (두루마리를 왼손에 옮겨 든다. 길이야 길다만, 한 손에 들릴 정도로 얇아 보이는 종이의 두께에 과연 얼마나 많은 괴담이 쓰여 있을까.) 돈을 준다면 이야기야 백날 할수 있다만, 재미는 보장 못 하오. 두루마리가 들려주고 싶은 괴담은 그떄그떄 다르니. (반쯤 감은 눈으로 비릿하게 미소짓는다. 오른손은 이미 두루마리를 묶어놓은 끈에 놓여있다.) 차라, 난 차보단 알코올을 더 좋아한다만 재밋는 차라면 말이 다르지. 오랜만에 교양있는 척을 해 봐야겠군. (반쯤 감은 붉은색 눈으로 당신을 지긋히 바라본다. 뭔가 차가 아무 재미 없다면 화 낼거 같은 눈빛인건 분명 기분탓이다.)

57 이바 (3C430ov9Is)

2022-07-04 (모두 수고..) 00:06:24

>>55 (마법이라는 말에 신기한듯 바라본다.) 마법사셨군요! 신기하네요. 저는 시골에서 살고 있어서, 마법사분들을 실제로 뵐 기회는 적거든요.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마법을 보여주실 수 있나요? (기대하는 눈초리로 바라본다. 그러다 잊어버렸다는 말에 의아해한다.) 으음, 그런가요. 사실 저도 잊어버렸지뭐에요. 그래도, 제가 사는 마을을 이제 고향으로 생각하려고요.

58 모로우 (YcFXP8FquY)

2022-07-04 (모두 수고..) 00:09:49

>>53 옷이 예쁘고 화려한게, 아가씨께 참 잘어울리구로. (어디서 굴렀다 왔는지, 얼굴에 흙이 묻은 남성이 뒤에서부터 말을 걸어온다. 꾀죄죄한 얼굴관 달리, 옷 매무새는 깔끔하다. 쨍한 붉은 눈은 반쯤만 떠 있지만, 왠지 감탄에 반짝이는것 같다.) 어디서 사셨소?

59 바벨 (4RDhE7li9.)

2022-07-04 (모두 수고..) 00:14:34

>>48 이바
나의 고통이여, 너는 더없이 사랑하는 여인보다 다정하다. 나는 알고 있나니 내가 죽음의 자리에 드는 날에도, 너는 내 마음속으로 깊이 들어와, 나와 함께 가지런히 누우리라. (그의 말을 듣고는 의미심장한 시를 중얼거리더니) 걱정마, 상냥한 이바. 난 그런걸로 무너지지 않을테니까. (다른 거라면 몰라도. 속으로 되뇌었다.) 그런가? 사실, 무엇이든 판다는 건 일종의 말장난이야. 난 무엇이든 팔지 않고, 손님의 요구를 해석해서 답해줄 뿐이지. 네가 그렇게 느꼈다면, 장사는 성공했네. (히죽, 웃음지어 당신을 바라보았다.)

>>49 모로우
흐응. 그래서? 그 뒷산에는 무엇이 있었는데? (이쪽은 이미 자존심따위 내다 판지 오래다. 그의 의도대로 바벨은 운을 띄우며 미소지었다.) 후줄근한 차림이라.. 아쉽네. 그거. 언젠가는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어. (히죽 마주웃고는 그의 질문에 고개를 내저었다.) 나는 방랑상인 바벨. 무엇이든 팔고있지. 사고싶은게 있나?

>>51 도리
(황금색 열매 세 알을 내밀자 거절하는건 예의가 아니라 생각했는지 받아서 입에 털어넣었다. 새콤달콤환 과즙이 터져나오며 꽤 즐거운 기분이 들었을까.) 꽤나... 관심 있어하는 것 같네. 천사의 깃털보다도 더. (그럴 것 같았다는 표정. 그는 도리가 건네는 과자를 손으로 받아들고는, 반댓손으로 가방을 챙겨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이런 자리에서 이야기할 건 아니지. 따라와. 밥 한끼 하면서 이야기하자고. (그리고 그가 도리를 이끌고 도착한 곳은 .dice 1 3. = 2 이었을까.) 자, 들어가자.

#
1. 평범한 술집
2. 고급 레스토랑
3. 천룡인이나 다닐 법한 화려한 파인 다이닝... 아니 여길 어떻게

>>53 리카
안녕 친구. (콧노래를 부르는 당신을 한 청년이 멈춰세운다.) 그런 복장은 특별하네. 근방에서는 못 보던 옷이야.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 옷, 어디에서 난 거야? (다짜고짜 질문을 던졌다.)

60 리카 (T92xOoC3zc)

2022-07-04 (모두 수고..) 00:32:42

>>57 이바
신기하지-! 신기하지-! 정확하게는 마법사가 아니라 마법소녀지만! ( 자랑하듯 방방 뛰다가 허리에 손을 얹고 가슴을 쭉 편다. ) 너도 잊어버렸구나-? 나도 잊어버렸지만, 이건 알아! 난 악당들을 무찌르고 사람들을 도와줘야해. ( 싱긋 웃으며 손을 위로 뻗는다. 허공에 나타난 마법봉을 잡아채고 크게 한바퀴 빙글 돌린다. 그러자 이바의 앞에 전형적인 시골의 모습이 홀로그램처럼 나타난다. ) 짠! 마법! 혹시 네가 사는 고향과 닮았어-? ( 방긋 웃으며 )

>>58 모로우
아하핫, 고마워-! 처음에 신경 좀 썼거든! ( 칭찬이 좋은지 그 자리에서 빙글빙글 돌며 웃는다. ) 으-음, 그건 모르겠어- 기억 안나. 마법이거든! 어느 순간부터 이랬어, 그치-? ( 옆에 떠있는 고양이 인형을 보며 고개를 갸웃하다가 ) 너는 어디서 왔어? 혹시 악당한테 당한거야? 얼굴에 흙이 가득한데. ( 손을 뻗어 가볍게 얼굴에 묻은 흙을 털어주려고 하며 )

>>59 바벨
친구? 친구-? 나 친구야? ( 친구라는 가벼운 단에 깜짝 놀란 얼굴로 리카를 돌아본다. ) 내 옷? 예쁘지- ( 자랑하듯 그 자리에서 빙글 돌다가 ) 으-음, 기억 안나. 마법이거든! ( 해맑게 질문에 답한다. ) 왜-? 친구도 이 옷 갖고싶어? ( 친구라는 단어에 친구로 답하며 편견없이 묻는다. )

61 바벨 (rGmDRdO1wE)

2022-07-04 (모두 수고..) 00:40:18

>>60 흐음? (깜짝 놀란 표정에 고개를 갸웃거린다. 단순한 호칭이었을 뿐이지만...) 너만 괜찮다면, 지금부터 친구해도 괜찮은데? (빙긋 웃음지었다.) 마법... 마법? 이 옷이? (세상에. 내가 모르는 마법도 있었구나. 신기함에 허, 하고 숨을 뱉다가) 응. 내가 갖고싶다기보단- 팔면 돈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나 상인이거든. (한바퀴 돌아 가방을 보여준다.) 그렇지, 친구도 필요한 거 있어? 있으면 말해. '무엇이든지' 있으니까.

62 모로우 (YcFXP8FquY)

2022-07-04 (모두 수고..) 00:44:03

>>59 내가 찾던건 없었다만. (검지 가운뎃부분을 살짝 물곤 뭔갈 기억해내려는듯, 얼굴을 찡그렸다 말을 뱉었다.) 산 정상 즈음에 요상한게 있소. (정확한 기억이 잘 안나는듯, 눈을 몇 차례 깜박거리다 당신과 눈을 맞추어보았다.) 산 전체에 나무가 빡빡히 나 있다만, 정상 근처를 조금 걷다보면 두 그루 사이가 유난히 검은 데가 있다오. 그 사이를 걷다보면 작은 공간이 있는데, 피떡진 천사 깃털이 흩뿌려져 있더군. 전투가 있었던 모양이오. (자신의 저녁 메뉴를 이야기하듯 평온한 어조로 이야기하곤 은은히 미소짓는다.) 이런 이야기에 관심 있다면, 더 해줄수도 있고. (느릿하게 눈을 반쯤 뜨곤, 조금 악랄한 상인의 미소를 짓는다.) 글쎄, 죽어도 못보오, 내가 후줄근한 꼴은. (당당하게 말한다.) 이쪽은 괴담 수집가, 모로우다. (사고싶은게 있냐는 당신의 말에 즉각 답을 한다.) 이 근방에 떠도는 괴담은 알고 있소?

63 리카 (yGhG6w2zuM)

2022-07-04 (모두 수고..) 00:52:04

>>61 진짜? 진짜로? 진짜 나 친구해도 괜찮아? 진짜? 진짜? ( 우스울 정도로 어벙한 표정으로 몇번씩이나 계속 진짜냐고 묻는다. 마법으로 옆에 떠있던 고양이 인형이 흔들릴 정도로 동요하며. ) 응, 마법-! ( 해맑게 웃으며 자리에서 통통 튄다. ) 상인? 친구는 상인이었구나-! 신기하다! ( 바벨이 보여주는 가방을 반짝반짝한 눈으로 보다가 ) '무엇이든지'? ( 말을 멈춘다. 그리고 입은 웃는 얼굴 그대로 눈동자만 싸하게 죽는다. ) .....진짜 나. ( 대답하는 모습은 분위기가 다르다. 눈을 깜빡이면 착각이었던 것처럼 다시 해맑게 반짝반짝이는 눈이 바벨을 마주보며 손으로 바벨을 가리킨다. ) 나 필요한거 있어! 친구 이름!

64 모로우 (YcFXP8FquY)

2022-07-04 (모두 수고..) 00:55:45

>>60 난 옷차림에 신경 쓰는 사람이 좋소. 동질감이 느껴지거든. (진지한 표정으로 눈을 감곤 고개를 끄덕인다.) 기억이 안난다니, 너무 아쉽구려. 언젠가 기억이 난다면 그때라도 알려주길 바라오. (아쉬움이 떨어지는 눈빛이다만, 속이 시꺼매선지, 당신이 게이트키핑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있다.) 난 저쪽의 먼 땅에서 왔소. (서쪽을 짧게 가리키곤, 눈을 감아 당신이 흙을 털어주길 기다리고 있다.) 악당이라, 난 악당보다 더 못된 나무뿌리에 걸려 몇 바퀴 구르게 됬소. (눈을 찔끔 뜨곤, 가만히 고양이 인형만을 응시한다.) 마법은 쓰면 어떤 느낌이지? 난 마법에 재능이 없는탓에 못 써서, 궁금증만 가득할 뿐이네.

65 바벨 (rGmDRdO1wE)

2022-07-04 (모두 수고..) 01:06:59

>>62 모로우
천사.... (입술을 짓씹는다. 그 이름이 나와버렸나. 하는 중얼거림과 함께 표정이 점점 구겨진다. 뭔가 꺼려지는 것이라도 있다는 듯.) ...관심이 있어. 그 이야기. (고개를 끄덕이고는 악랄한 미소를 마주본다.) 더 말해줘. 그 산의 위치는 어디지? 천사는 누구에게 당한 거지? 죽은 건 확실했나? (아까의 그 가벼운 분위기 어디가고 초조한 모습 뿐이다.) 흐응. 뭐, 언제나 가능성은 열어둬야 하는 법이지. (그의 말에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는) 근방에 떠도는 괴담이라. 하나 알긴 알지. 근방의 괴담에 대한 정보, 살거야? (그를 빤히 보았다.)

>>63 리카
...그렇게까지 동요할 일인가? 친구라는 건 평범한 거잖아. 사람에 따라 아닐 수도 있지만, 난 적어도 이정도 의식만으로 우리가 친구가 되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고양이 인형이 흔들리는 모습에 풋 웃음을 터트리고는 대수롭지 않은 듯 말하고는) 헤에. 나도 마법으로 옷 지어입어보고 싶은데. (신기할 것 같다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다, 순간 싸하게 죽은 눈에 섬짓거렸다.) ...?!? (아, 이 기분. 느껴본 적 있다. 마치 그 신의-) 어, 어라? (다시 반짝이는 눈을 보자 당황한 듯 말을 더듬었다. 얼이 빠진 표정으로 리카를 바라보다가) 방금 그거, 뭐야..? (자신을 가리키는 리카를 향해 무심코 질문을 던졌다. 아니, 헛것인가..?) ...뭐가 됐든지. 음. 난 바벨. 잘 부탁해 리카. (악수하자는 듯 손을 내밀었다.)

66 리카 (Aolg8/fI9U)

2022-07-04 (모두 수고..) 01:23:56

>>64 모로우
그러고보니 너도 옷 깔끔하네! 완벽한 차림이야- 옷차림에 신경쓰는 이유가 있는거야? ( 반짝반짝한 눈으로 모로우 주변을 빙글빙글 돌다가 ) 아하핫-! 알았어! 기억이 나면 바로 알려줄게- ( 사실은 게이트키핑은 커녕 생각없어보일 정도로 해맑게 웃는다. ) 저쪽의 먼 땅?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했겠다- ( 모로우가 눈을 감자 손으로 흙을 톡톡 털어준다. 깔끔해진 모습을 보고 뿌듯하게 가슴을 쭉 펴다가 ) 진짜-? 그럼 내가 그 못된 나무뿌리 없애줄까-?! ( 허공에 손을 뻗어 소환된 마법봉을 붙잡고 악당보다 더 못됐다는 말에 흥분하여 외친다. ) 느낌? 글쎄- 으-음..... 박수칠줄 알지? 예를 들어 박수를 치고싶다고 생각을 해, 그 다음에 직접 두손을 들어서 맞부딪치는 행동을 하면 박수가 쳐지지? 그런 느낌이라고 할까? ( 나름대로 머리를 굴려 손짓 발짓 다 동원해 설명을 해준다. ) 너도 마법 쓰고싶어?

>>65 바벨
펑범해? 친구라는건 다 죽어버리는거잖아. 내 친구였던 사람들은 다 그랬는데. 너도 죽을거야? 안돼, 죽지마. 나는 친구가 죽는거 싫어. 걔도 고통스럽게 죽었단 말이야. 나 봤어. 다 봤어. 나는....... ( 바벨의 팔을 붙잡으려 하며 갑자기 이상한 모습으로 횡설수설하기 시작한다. 입은 굳은 것처럼 웃고있지만 싸하게 죽은 눈동자는 흔들린다. 그러다 고양이 인형이 아래로 툭 떨어지자 퍼뜩 정신을 차리고 눈에 빛이 돌아온다. ) 그럼 내가 마법으로 잠깐 옷 입혀줄까-? ( 해맑게 허공에서 마법봉을 소환해 잡으며 ) 응? 뭐가? (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고개를 갸웃한다. 반짝반짝한 눈과 웃는 얼굴은 처음과 똑같이 맑다. 헛것이었을까? ) 바벨이라고 하는구나! 응, 난 리카! 잘 부탁해-♫ ( 바벨의 손을 잡고 위아래로 흔들며 신나게 악수한다. 매우 기쁜 얼굴로 )

67 모로우 (YcFXP8FquY)

2022-07-04 (모두 수고..) 01:38:53

>>65 정보는 사고 싶지만, 아쉽게도 내가 뒷산에서 구르면서 짐을 대부분 잃어버렸소. (미안하다는 듯한 눈빛을 연기해보려 하지만, 슬며시 보이는 미소는 밝기 그지없다. 오랜 세월을 살다보면 고단해지는 법이다, 모로우는 이걸 염두하고 괴담을 수집하기 시작한 것이다. 당신의 초조함에 흥미를 느꼈는지, 원래라면 관심 없는 천사 얘기 따윈 돈 잔뜩 받고선 대충 해주고 뜰 생각이였다만, 장단을 맞춰주려 입을 열었다.) 한번에 하는 질문이 너무 많은거 아니오? (갑자기 변한 분위기에 조금은 당황했는지, 눈동자가 잠깐 수축되었다.) 산은 이 마을을 나가서 서너시간 걷다보면 나온다오. 깃털에 붙은 피의 양이야 좀 많았다만, 천사가 털 좀 뜯겼다고 죽기까지 하겠나. (기억을 더듬듯, 눈살을 살짝 찌푸린다.) 누구에게 당한건진 모르겠군, 내 추측을 곁들여보자면, 같은 천사가 한것 같다오. (눈을 게슴츠레 떠 느릿하게 말을 잇는다.) 뭤같은 신성력만 약간 느껴졌고, 무었보다 털의 상태가 성체의 그것이었거든. 그 정도 크면 동물이랑 싸워서 질 리가 없지. (두루마기를 등에 고정시킨 천을 손톱으로 살살 긁어댄다. 능글맞은 웃음을 띄고 당신 쪽으로 한 걸음 다가온다.) 분위기를 보아하니, 천사랑 원수진게 있나보오. 찾는 천사가 맞는지 확인이라도 하고싶다면, 동행해드리지요. (반쯤 뜬 붉은 눈으로 당신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는다.) 정보를 주겟다는 전제 하에.

68 바벨 (rGmDRdO1wE)

2022-07-04 (모두 수고..) 01:41:43

>>66 리카
진정해. (얼핏 봐도 위험한 상태가 될 것 같자 그는 붙잡힌 팔을 뻗어 당신을 쓰다듬어주려 한다.) 괜찮아. 난 여기 있고, 앞으로도 네 곁에 친구로 계속 남을거야. 나는 안 죽어. 그러니까 괜찮아. (당신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불사자인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지만, 문제는 정신에 손상을 입은 불사자는... 당신이 처음이었다. 그렇기에 어떻게 대처할지 몰라 당황스러웠다.) ...그 전에 이거. 떨어트렸지. (눈빛 다시 돌아오자 안도하고는 바닥에 떨어진 인형 주워다 툭툭 털고는 당신에게 건넸다.) 내게 어울리는 옷으로 입혀줘! (긴장을 놓을 수가 없지만 짐짓 활발한 척 웃었다. 그리고 일순 드는 불안감. 내게도 저런 프릴을 입힌는건 아니겠지..?) ...?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잘 부탁해 리카. (악수에 함께 힘을 실어 붕붕거린다. 다시 밝아진 표정.) 그나저나 리카는 여기서 뭐하고 있었어? 여행?

69 모로우 (YcFXP8FquY)

2022-07-04 (모두 수고..) 01:53:25

>>66 완벽한 차림이라니, 눈썰미가 좋으시구려! (밝게 웃는다.) 옷차림에 신경쓰는 이유라... 그저 자기만족을 위한 것이오. 왜, 그런말도 있잖습니까, 옷이 좋아야 사람도 좋아보인다고. (완벽한 차림이라고 들은것에 기분이 좋아졌는지, 밝은 톤으로 대화를 이어나간다. 시선은 빙글빙글 도는 당신에 맞춰서 동글동글 굴러간다. ) 그쪽이 기억을 떠올릴 날을 고대하겠소. (여전히 아까와 같은 밝은 미소를 띄며, 흙이 털어진 기분이 들자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보였다.) 이게 요즘 유행하는 감사인사라던데, 직접 해본적은 처음이오. (소환된 마법봉에 시선이 집중된다.) 아이고, 마법을 그리 하찮은 곳에 쓰시면 내 마음이 편찮구려. 괜찮소. (당신의 흥분을 가라앉히려 고개를 완강히 저어보았다. 곧이어 당신의 설명에 온 얼굴로 곤란함음 표해보았다.) 이런, 아무래도 이 예시에서의 나는 두 손이 없나보오. (어색한 미소를 띄곤 당신의 물음을 곱씹었다.) 마법은 당연히 쓰고싶소. 아무래도 마법 없인 몸이 고생하지 않나. 나도 염력 정도는 탐을 내고 산다오. (약간의 생각 후 고개를 슬쩍 끄덕이며 말했다.)

70 브리지타 (XziIshdYWE)

2022-07-04 (모두 수고..) 03:21:06

라라라, 루라라……. (마을의 한적한 공터, 들어본 적 없는 곡조의 노래를 흥얼거리는 소녀. 물빛 머리카락이 미풍에 살며시 흔들린다.) 루라라라, 아아……. (맨발로 걷고 있으나 다리에는 상처 하나 없다.) …….

71 바벨 (GYDZqv778o)

2022-07-04 (모두 수고..) 10:16:58

>>67 모로우
...재미있군. 옷은 깔끔하게 차려입은 사람이 짐은 잃어버렸다라... (의심스러운 눈빛이었지만 그뿐, 딱히 추궁하지는 않았다. 추궁해봤자 얻어낼 수 있는 것도 없고 결국 없으니까. 그리고, 당장 급한건 자신이었기도 하고.) 일단은 믿겠어. 그 말들도. 짐을 잃어버렸다는 말이야 어찌됐든 그 천사에 대한 말은 사실인 것 같으니까. (같은 천사가, 어째서? 머릿속에 드는 궁금증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렇지만 그걸 당신에게 쏟아봤자였다. 그는 잠시 입술을 깨물며 고민하다가, 당신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동행하지. 만약 당신이 나를 그곳에 데려다준다면, 이 근방에서 들은 괴담 하나를 알려주기로. (당신의 붉은 시선을 빤히 들여다보고 있다.) 계약서를 쓰기를 희망하나?

>>70 브리지타
(들어본적 없는 노랫소리. 거기에 홀린 듯 그는 멀리서 당신을 향해 천천히 걸어왔다.) 그렇게 맨발로 걸어다니면 다칠거야. (걱정섞인 충고를 던지는 것은 덤이다. 어쩌면 오지랖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72 리카 (p.KXkub2fo)

2022-07-04 (모두 수고..) 11:01:03

>>68 바벨
( 바벨이 쓰다듬어주자 몸이 크게 동요했지만 서서히 흔들림이 멈춘다. 죽은 눈동자만 위로 올라가 바벨을 마주보며 ) .......안 죽어..? 괜찮아..? ( 바벨의 말을 따라한다. 눈을 내리깔고 괜찮아, 괜찮아, 하고 계속 중얼거리는 얼굴에 점점 원래대로의 빛이 돌아온다. ) .....앗! 루루! ( 뒤늦게 퍼뜩 정신을 차리고는 서둘러 인형을 받아든다. 품에 인형을 껴안고 볼을 비비며 ) 미안해..! 고마워, 바벨- ( 웃는 얼굴로 눈물까지 글썽이며 인형에게 사과한 후 바벨에게도 감사인사를 전한다. ) 어울리는 옷! 좋-아! 맡겨줘-♫ ( 즐겁게 웃으며 마법봉을 크게 바벨을 향해 휘두른다. 펑 하는 소리가 나고 아쉽게도(?) 프릴 대신 바벨의 눈동자같은 금빛 자수가 새겨진 검은색의 깔끔한 남성 옷이 바벨에게 입혀진다. ) 짠-! 어때? 마음에 들어? 아니면 이런 프릴 쪽이 더 좋아? ( 편견없이 해맑게 물으며 ) 나? 난 순찰! 악당들에게 괴롭힘 받는 사람들이 있나 보고있었어! 바벨은 역시 장사? ( 가방에 호기심을 보이며 )

>>69 모로우
사람을 잘 봐야 사람을 구할 수 있거든! 악당들이 펑범한 사람으로 변장할 수도 있으니까- ( 칭찬이 좋은지 허리에 손을 올리고 가슴을 쭉 편다. ) 그런 말도 있었어? 어쩐지- 옷이 잘 어울려서 그런가, 너도 좋아보여! 옷보다 더! ( 동글동글 굴러가는 시선이 재밌는지 해맑게 웃으며 더 통통 튄다. 칭찬도 그만큼 더 통통 튀면서 ) 응, 나도. ( 대답하는 얼굴은 순간 싸하게 굳었다. 바로 반짝반짝하게 돌아오기는 했지만 ) 우와! 우와-! 귀여워-! ( 손으로 만들어진 하트에 반짝반짝한 눈으로 엄청난 관심을 보이다가 바로 따라서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본다. ) 귀여워-!! ( 환하게 웃는 얼굴로 더 좋아하면서 ) 마법이 좀 그러면 주먹도 있어! 나 주먹도 세! 쾅-!! 부술 수 있어! ( 악당이라는 말에 여전히 흥분한 것처럼 주먹을 쥔다. ) 염력이라- 으-음- 일회용이긴 하지만 내가 마법 사용해볼 수 있게 해줄까? ( 고민하며 옆에 떠있는 고양이 인형을 보다가 다시 모로우를 보면서 )

>>70 브리지타
( 마법으로 옆에 띄운 고양이 인형과 함께 길게 늘린 마법봉을 빗자루처럼 타고 비행하며 순찰하던 중 신기한 노랫소리가 들려오자 브리지타 옆으로 날아간다. ) 안녕-! 노래 좋다! 무슨 노래야? ( 반짝반짝한 눈으로 호기심을 보이며 ) 나도 그 노래 가르쳐줄 수 있어?

73 브리지타 (XziIshdYWE)

2022-07-04 (모두 수고..) 11:57:26

>>71 바벨
라라라……. (당신이 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노래를 멈추지 않고 물 흐르듯 이어나간다. 이따금 손짓 발짓까지 더해 가며. 제법 정교한 움직임. 안목 있는 이라면, 제국에서 유행하는 무용 양식과는 다소간 차이를 발견할 것이다. 이국의 춤인가? 잊혀진 선조의 유산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스스로 만들었을까? 어느 쪽으로 여기든…… 그녀가 당신의 목소리를 듣고는 멈춰선다.) ……맨발, 대지와의 대화. (목소리 작고, 악센트 미미한 어조. 노래할 때와는 영 딴판이다.) 이 땅에 설 수 있음에 감사를, 그 소산 취함에 대가를. 멈추지 않는 공양이어요. 흙이 입을 벌려 이 육신의 피를 삼킬 때까지. (다리와 발에 생채기가 나지 않는 것은 물론이요, 발바닥도 먼지가 거의 묻지 않아 깨끗하다. 차림새도 깔끔한 편.)

>>72 리카
(무언가 옆으로 날아와도 눈치를 못 챈 건지, 노래가 이어지다가, 당신이 말을 걸자 그제서야 노래도 춤도 잠시 그친다.) 이 노래는 나의 존재증명이자, 신께 올리는 찬미여요. (살짝 감긴 눈과 무표정, 어딘가 몽환적이면서도 무기력한 인상이다.) 방금 송축의 말, 무어라 하는지 들으시었나요? (그녀가 부르던 노래의 루라라 하는 것들이 전부 가사였던 듯하다. 그것도 소절마다 뜻이 다 다른.) 의미, 전해졌나요.

74 바벨 (GYDZqv778o)

2022-07-04 (모두 수고..) 14:34:31

>>72 리카
(서서히 흔들림이 멈춰가자 안도감이 깃든 눈으로 당신을 내려다보았다. 당신의 죽은 눈동자를 보며, 그는) 그래. 괜찮아. 우린 계속 친구할 수 있어. (얼굴에 원래대로 빛이 돌아오는 것을 바라보며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그 인형도 리카의 친구야? (저렇게까지 아끼는걸 보면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 하는 추측이 담긴 질문이었다. 고개를 한번 갸웃하다가) 오... (누군가의 아쉬움(?)과는 반대로 정말 다행이게도, 정상적인 옷이 나왔다. 대부분이 검은색이고 화려하되 과하지 않게 금빛 실로 자수가 수놓아진 정장.) 응. 마음에 들어. 역시 이건 못 팔겠다. ("친구가 준 선물이니까." 벅차오른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당신에게 들릴 듯 말듯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그러다 프릴이라는 말에는 얼굴이 순간 창백하게 변하더니) 아니아니! 이거면 충분해! 프릴은 좀, 음... (이런 길거리에서 프릴이 달린 옷을 입는다면 아마 그의 미래는 감옥이나 병원이 아닐까.) 리카는 자경단... 비슷한 거야? (고개를 갸웃하다가 장사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 맞아. 사람들에게 이것저것 팔러 다니고있어. 정확히는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걸 팔지. 리카도 더 필요한 거 있어? (제 배낭을 톡톡 건드리며 방긋 웃었다.)

>>73 브리지타
...적어도 이 근방의 것은 아닌데, 다른 나라에서 온 외국인인가? (당신의 움직임을 유심히 살피던 그는 당신의 춤과 근방의 춤의 차이를 발견해낸다. 그 역시 춤에 대해서 무지하지는 않았기에.) 노래할 때와는 영 딴판이네. (아까는 생기 넘치는 목소리였다면, 지금은 무미건조했으니. 흥미롭다는 듯 당신을 바라보고는) 대지와 교감하는 건가? 그 춤으로? 아니면, 그 춤이 하나의 의식이라던가. (제 추측을 늘어놓았다. 그리고 이내 깨닫는다. 당신의 모습이 보통 인간들의 것과는 조금 다르다는 것을.) 대지의 지모신과 대화하는 사람들이면 가끔 봤는데, 대지 그 자체와 대화하는 사람은 처음이네. 마치 드루이드같아. (당신이 말하는 말 한마디, 손짓 하나, 심지어 모습까지 재미있는지 입꼬리를 말아올렸다.)

75 노아 (swQBahNDpE)

2022-07-04 (모두 수고..) 15:11:34

>>24 이바
짧게 살기때문에 더욱 그러는거 아닐까요?시간이 얼마 없어서 자신만의 행복을 찾으려고 하는거겠죠(안타깝다는듯이 웃으며)네,차 대접 받기위해서라도 자주 놀러와야겠네요.뭐,제 기준에서의 자주지만요.마녀라..평범한 사람들은 여기로 잘 안오려고 하겠네요.(자신도 이바를 따라 장난스럽게 웃는다)음,저도 걱정이네요.여기 좋은 마을인데(차를 마시는 이바를 쳐다보며)

>>25 바벨
아..불쌍해보였나요?(자신을 쓰다듬으려하는 것을 가만히 받아들이며)어?진짜로 있었던건가요?(예상치못했다는 듯이 놀라워한다)앗,감사합니다.키메라요?.....조심할게요.(씨앗을 받아 들었다가 키메라라는 말에 입을 꾹 다물고 겁먹은 듯 손을 덜덜 떨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인다)

>>40 모로우
(꾀죄죄한 몰골의 남성을 발견하고는 호기심에 조심히 다가가 본다)저기..무슨일이라도 있으셨나요?

>>53 리카
(화려해보이는 옷차림에 신기해하며 말을 걸어본다)안녕하세요.어디서 오셨어요?

>>70 브리지타
(길을 걷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노래소리에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걸어간다)음,누구지?저기서 뭐하고 있는거지?저기요.거기서 뭐하고 계세요?

76 브리지타 (XziIshdYWE)

2022-07-04 (모두 수고..) 16:36:02

>>74 이곳에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려서 왔답니다. 우리는 모두 긴 여로 위에 서 있지요. 나도, 너도 그러하여요. (인생을 비유하는 표현일까, 정말 아주 먼 곳에서 온 것일까. 유리알 같은 두 눈을 깜박이며, 조용히 말을 이어갔다.) 시가詩歌와 무도舞蹈는 피조물이 신께 닿는 보편적 방식. 바친 것을 흠향하사 복을 내리시길 바란다면, 가장 좋은 것을 준비하여요. 루루루, 라라라…… (작은 두 손을 모으고 짧게 중얼거린다. 정교하게 세공된 팔찌며 반지가 햇살을 받아 빛난다. 개중에는 상당히 비싼 값으로 보이는 보석이 박힌 것 또한 있다.) 하늘은 내려다보고, 대지는 떠받쳐 주어요. 생명에게 벌을 내리는 것은 하늘이며, 그 삶을 용서하는 것이 땅이지요. (당신을 올려다보며 시선을 맞춘다.) …나는 너보다 땅이랑 가까워요. (그야 키가 작으니 그렇긴 하겠지만. 그렇게 잠시 바라보다 별안간 생뚱맞아 보이는 말 꺼낸다.) 먹을까요, 사과.

>>75 루라라, 라라. (당신이 상당히 가까이 올 때까지 노래를 계속하다, 자연스러운 곳에서 곡조를 멈춘다.) 하늘을 보며 말을 걸고 있을까요? 산새와 대화하고 있을까요? 어느 쪽인지 골라 보아도 좋답니다. (바람에 나부끼는 옷자락과 머리카락.) 고르지 않아도 좋답니다. 물론이어요.

77 리카 (BpdmPL0jVg)

2022-07-04 (모두 수고..) 17:00:33

>>73 브리지타
나의 존재증명? 신께 올리는 찬미? ( 브리지타의 말을 따라하는 반짝반짝한 눈이 신기한지 더욱 반짝이며 ) 응, 들었어! 라라라, 루라라.... 루라라라, 아아.... ( 브리지타가 부르던 노래의 가사와 멜로디를 똑같이 따라부른다. 그리고 해맑게 이거 맞지? 하는 얼굴로 브리지타를 마주본다. 그 뜻이 아니었을텐데. ) 의미? 전해졌어! 네가 나는 여기 이렇게 존재하고 있으며, 그걸 알아줬으면 해서 소통하고 있었어! ....위대하신 신께. ( 마지막에는 웃는 얼굴 그대로 눈이 잠시 죽는다. 바로 다시 빛이 돌아오지만. ) 근데 맞는진 몰라! 의미 정확히 알고싶어-! 알려줄래?

>>74 바벨
....바벨은, 계속 친구가 되어도 안 죽을거지? 안 떠날거지? ( 웃는 얼굴과 죽은 눈동자. 바벨의 팔을 간절하게 붙잡은 손에서 전해지는 의미는 조금 달랐다. 안 죽는다는 그것이 정말로 바벨, 그의 의지인지. ) 만약 바벨이 죽고싶다면 나한테도 얘기해줘. ( 들릴지, 들리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속삭임. 그리고 착각이었던 것처럼 다시 원래대로 반짝반짝인다. ) 응! 루루라고 해- 안 죽는 친구야! 죽어도 내가 다시 살릴 수 있어! 루루, 인사해-♫ ( 여기저기 기워진 낡은 고양이 인형을 내밀며 해맑게 말하는 그 내용은 역시 어딘가 뒤틀렸다. ) 마음에 들어? 다행이다! 바벨에게 잘 어울리게 노력했어-♫ ( 바벨의 반응이 좋았는지 환하게 웃으며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친구에게 줄 선물이니까." 비슷한 말이 들린 것은 착각이었을까. ) 왜? 바벨은 예쁘니까 프릴도 잘 어울릴 것 같은데- ( 고개를 갸웃하는 모습은 절대 놀리는 것이 아님을 알려준다. ) 정확하게는 마법소녀야! 마법소녀는 정의의 용사같은거래- 그래서 나는 악당을 물리치고 사람들을 도와야해. 그게 내가 해야할 일이야. ( 웃는 얼굴로 품에 안은 고양이 인형을 내려다보면서 ) 더 필요한 거.. 아, 나 찾고있는거 있어-! 나한테 아주아주 중요한거야! 이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것! .....근데 그게 뭐였는지 기억 안나. ( 풀 수 없는 수수께끼처럼 혼자 중얼거리는 모습이 흔들린다. 다시 바벨을 마주보면, 그 반짝이는 모습 그대로 ) 바벨은 뭐가 필요해? 나도 구해줄게!

>>75 노아
앗, 안녕-! 으-음, 어디서 왔는지 기억 안나. 잊어버렸어. ( 손을 붕붕 흔들며 인사하다가 고민하며 고개를 갸웃한다. ) 아마도 마법나라? 아하핫-! ( 마법으로 옆에 떠있는 고양이 인형을 보며 웃다가 ) 너는 어디서 왔어?

78 나하르 (DYsBIjI9yQ)

2022-07-04 (모두 수고..) 17:05:22

(마을 근처의 언덕, 거대한 나무아래 길다란 지팡이를 손에 쥔 여성이 잠들어있었다. 얼마나 방랑해온 것인지 입고있던 로브는 세월의 흐름을 견디지 못해 생긴 흔적들을 가지고 있었고 각종 장신구 역시 여러 흠집들로 오래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79 리카 (n3mpHzP6uo)

2022-07-04 (모두 수고..) 20:25:22

>>78 어라-? 루루, 저기 누가 있나봐! 가보자! ( 마법으로 옆에 떠있는 고양이 인형과 함께 길게 늘린 마법봉을 빗자루처럼 타고 순찰하다가 나하르 옆으로 날아간다. ) 앗, 자고있네..! 쉬-잇..! ( 고양이 인형에게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대며 ) 으-음.. 근데 여기서 자면 눈부실텐데..... 아하! ( 마법봉에서 내려서는 조용히 휘두른다. 그러자 나하르 위에 생겨난 구름이 햇빛을 가려주고 만들어낸 담요를 나하르에게 살짝 덮어주려고 한다. )

80 나하르 (iZkROADNS.)

2022-07-04 (모두 수고..) 20:32:06

>>79 리카
음... 으흠...(여인은 담요가 불편한듯 그 자리에서 뒤척이다 이내 소녀가 덮어준 담요를 떨어뜨리고 말았다.)너는... 아, 이 담요를 덮어준건 너니?

81 바벨 (GYDZqv778o)

2022-07-04 (모두 수고..) 20:48:59

>>75 노아
조금은? 그런 표정 지었으니까. (가만히 받아들이자 거리낌없이 쓰다듬는다. 쓰담쓰담.) 당연하지. '뭐든지' 팔고 있다고 써뒀잖아? (방긋 웃다가 당신의 반응에 푸핫 웃음을 터뜨린다. 굉장히 즐거운지 계속해서 킥킥거리다가) 키메라라는 말에 그렇게 겁먹을 거 없어. 위험한 건 아니거든. 기껏해야 한쪽 끝은 고양이 한쪽 끝은 강아지라는 식으로 좀 징그러울 뿐이지.

>>76 브리지타
인생이란 원래 그런 거지. 긴 여로 위에서 언제쯤 종착지에 도달할지 모른채 여행을 떠나는 것. 불행히도, 난 그 길의 끝이 사라져버렸지만. (당신의 말을 인생에 대한 비유로 받아들였는지 그 역시도 비유로 받아쳤다. 종착지를 잃은 여행자는 슬픈 미소를 지으며 당신을 바라보고 있다.) ...난 신이 싫어. (조용히 당신을 구경하다가 '신'이라는 아주 익숙한 단어가 나오자 그는 반사적으로 눈가를 찌푸렸다. 척 봐도 그 단어가 무척이나 불쾌해보이는 표정.) 그렇네. 당신은 대지에게 가까이 닿아있으니 용서받기도 쉽지 않을까. (키가 작다는 말을 에둘러 했다. 물론 당신이 먼저 꺼낸 이야기였으니 놀릴 목적은 아니다. 그냥... 당신을 빤히 내려다보며 시선을 맞추고는) 대지의 결실을 나눠준다면야 기꺼이 받을 의향이 있지. (당신의 말에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77 리카
난... 안 죽을 거야. 죽기에는 아직 못다한 일이 있거든. 그게 끝나기 전에는 죽을 수 없어. (본질을 꿰뚫는 질문에 살짝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당신에게 말하는 건지, 자신에게 다짐하는 건지 모를 피로한 눈치로 당신에게 말하며 그의 팔을 붙잡은 여린 손을 그 또한 떨리는 손으로 꽉 움켜쥐려고 했다.) ...그래. (들렸을지 모를 작은 약속을 당신에게 하고는) 귀여운 친구를 가져서 쓸쓸하지는 않겠네, 리카. (루루라 불리는 낡은 인형을 꾹꾹 누르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리카가 망가지게 된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아 순간 동정심이 든 탓이다.) 응. 마음에 들어. 리카는 센스가 좋네. 나중에 의상점을 해도 괜찮겠는데? (환하게 웃으며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는 당신을 보며 그 역시 해사하게 웃었다. 바보같은 웃음이다.) 리카의 말은 고맙지만 다른 사람들은 내게 프릴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할테니까... (어린아이같은 순수함에 마주한 그는 당황스러움에 그만 리카의 눈을 피해버렸다. 악의 없는 순수함은, 때때로는 곤란한 법이다.) 악당이라면 나쁜 사람들이나 마왕인가? 마법소녀라는 건 힘든 일이네. (순간, 악당이 이 세상에 없다면 어떻게 돼? 라는 질문이 떠올랐다. 그는 그 질문을 속에 묻었다.) 언젠가 기억해내면 내게 말해줘. 아주아주 소중한 거니까 내가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줄게. 친구니까. (약속. 짧게 중얼거리며 당신에게 새끼손가락을 내민다. 약속의 증표다.) 나는.. 음... (잠시 고민하다) 숨을 곳이 필요하려나- 당장은 말이야. (고개를 끄덕.)

>>78 나하르
...이상한 사람. (다 헤진 옷을 입고 지팡이를 손에 쥐고선 나무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는 당신을 빤히 보고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저기- 여기서 자면 입 돌아간다? (당신을 깨우려는 듯 조심히 어깨를 툭툭 건드려보기도 하고.)

82 모로우 (YcFXP8FquY)

2022-07-04 (모두 수고..) 21:55:00

>>71 바벨
옷은 뭐, 요 근방 가게에서 좀 호화로이 질러보았네. 비상금이란 그런 용도 아닌가. (표정 변화 하나 없이 능청스런 미소를 유지한다.) 원래 이리 사람을 잘 믿는 성격이오? (잠시 눈동자가 이완되었다, 곧이어 수축한다. 눈썹을 내리깔고선, 조롱하는 듯의 웃음이 굳게 그려보인다.) 초면일 날 이렇게나 신뢰해주다니, 거래를 하고싶은 내 입장에선 고맙기 그지없다만. 만약 내가 배신했을때 날 이길 자신이 없다면 좀 더 생각해보고 오시오. (배신할 생각은 딱히 없지만, 이 위협에 대한 당신의 반응이 궁금한듯 하다. 소매를 뒤적이고 있다.) 혹시 모르오? (약간의 텀 후에 말을 이어나간다. '내가 천사와 한 통속이면?' 이란 질문을 하려 했다만, 그랬다간 괴담도 못 얻을거 같아 질문을 조금 순화시킨다.) 당신을 기습하곤 내가 그 배낭을 뺐어 도주해버릴지. (소매에서 작은 옥구슬을 하나 꺼내보인다. 물 흐르듯 자연스레, 그의 손 움직임에 따라 구슬은 그가 지닌 두루마리와 비슷한 색의 만년필로 변했다.) 사정 모르는 내가 할 말은 아닐지어도, 어짜피 죽지 않는 몸인것 같은데, 그리 급할 필요가 있나? (당신이 고개를 끄덕이자,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다.) 보통의 인간보단 내 쪽이 내구도가 높으니, 내가 할수 있는 선에선 보호해드리오. 계약하지, 종이는 있나?

>>72 리카
그 프로정신, 난 죽어도 못 따라갈 거요. 난 한 달 일하면 몇 년은 쉬고싶다네. (감탄사를 짧게 내뱉곤, 열정적으로 일하는 당신이 멋있다며 덧붙였다.) 물론이죠, 제가 이리도 아름다운데. 제 미모에 힘 입어 옷도 더욱 돋보이는 겁니다. (진심으로 하는 말인양, 당연한 사실을 전달하는 듯한 말투이다. 능글맞게 미소짓곤 한쪽 눈만을 게슴츠레 떠 당신을 쳐다본다.) 뭐, 아가씨도 나와 같은 케이스인가 보오. 다시보니 옷이 아가씨의 아리따움을 못 따라가고 있네. (기분이 좋아진 걸까, 칭찬을 해 온다.) 아부라고 생각하지 마시게, 아무리 내가 장사를 한다 해도, 마음에 없는 말은 안 한다오. (당신의 얼굴이 싸하게 굳는 순간 이질감을 느껴, 웃음기가 흐려진 채 눈동자가 수축된다. 곧이어 자신이 했던 하트를 귀여워하는 당신을 보곤 다시 미소짓는다.) 나무는 때려도 안 되오, 나무는 산소를 공급해주지 않았던가. 내가 숨 쉬는걸 워낙 좋아해서, 이번 한번은 나무뿌리를 용서해주고 싶군. (당신에게 느꼈던 쎄함은 별거 아니었겠지, 그냥 넘어가버린다. 애초애 초면인 사람 걱정해줄만큼의 대인배는 아니어서 그런듯 하다.) 일회용이라, 그럼 너무 아쉽게도 맛만 보고 끝나는군요. 난 한 접시는 먹어야되는 사람이라. (반쯤 뜬 눈으로 인형을 쳐다본다.) 하지만 거절하기엔 내 호기심이 허락 안하는군. 한번 사용해보게 해 주시오. (다시 시선을 옮겨 당신을 바라본다.)

>>70 브리지타
신발을 신는단건, 패션의 화룡점정이거늘... (당신의 맨 발을 쳐다보곤 예의도 없는건지, 얼굴을 찌푸린다.)

>>75 노아
(눈동자만 데룩 굴려 당신을 게슴츠레 바라본다.) 아. 방금 도적 떼를 만나, 좀 혼내주고 왔소. (붉은 눈이 번뜩이며 어딘가 소름끼치는 미소를 자아낸다.)

83 모로우 (YcFXP8FquY)

2022-07-04 (모두 수고..) 21:57:28

>>78 나하르
아가씨, 안 일어나면 귀중품을 다 뺏어버릴거요. (조금 멀찍히 서선 당신에게 말을 걸어온다. 진심으로 하는 소리일까? 당신의 후각이 좋다면, 그에게서 풍기는 인위적인 바다내음 향수를 눈치챘을거다.)

84 나하르 (ZEOCgKA4hg)

2022-07-04 (모두 수고..) 22:13:25

>>81 바벨
그렇게 하면 죽을 수 있나...?(그녀는 조금씩 눈을 뜨며 푸념하듯 말했다.)깨워준것은 고맙지만, 아쉽게도 변하지 않는 몸이라. ㅂ시간을 낭비하게 한 것 같아 미안한걸.

>>83 모로우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겠지.(그녀는 어느새 당신의 뒤에 서 있었다. 마치 목자라도 되는 양 제 키만한 나무지팡이를 당신을 향해 겨누고는 코를 킁킁거렸다.)특이하네. 만들어낸 바다의 냄새에 섞여서는... 그래, 마족의 냄새가 나. 이곳에 있어서는 안되는 존재의 냄새가.

85 바벨 (GYDZqv778o)

2022-07-04 (모두 수고..) 22:36:05

>>82 모로우
참 편한 변명이야. 그렇지? (기대도 안 했다는 듯 당신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다가 사람을 잘 믿는 성격이냐는 말에) 의심해봤자 당신에게 얻을 건 없지. 당신이 내가 알던 사람도 아니고, 그냥 지나칠 뿐이다. 하지만 믿으면 얻기만 할 뿐. 그렇다면 답은 뭐겠어. (어깨를 으쓱인다. 조롱하는 웃음에도, 위협에도 여유로운 기색 뿐이다. 위기감 자체가 결여된 것에 가깝다. 그는 그렇게 만들어졌으니까.) 당신이 신을 죽일 수 있을 정도가 아니라면 결국 의미가 없어. (그를 보는 눈빛은 어딘가 피로해보였다.) 난 신의 장난감이니까. (이어진 것은 늘어지는 하품. 당신이 계약서 비스무리한 것을 찾는 동안 지루함이 든 모양이다. 그러다 이내 배낭을 빼앗아서 도망칠지도 모른다는 말에 큰 웃음을 터트린다.) 가져가봤자 의미 없는 행동일 뿐이야. 모든 일에는 형식이 있지. 이 배낭은 그 형식을 위한 일종의 위장이야. 당신이 무언가를 가린 천을 훔쳐간다고 해서 그것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 (싱글벙글 웃으며 가방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다, 급할게 뭐 있냐는 말에) 급해. 나는 불로이고, 불멸이지만, 불사의 존재는 아니니까. (한숨을 푹 내쉬고는 종이를 내밀었다.) 그래서, 양식은 어떻게 되는 거야?

>>84 나하르
당신도 죽음을 찾아다니고 있나보지? (피식 웃으며 당신 앞에 쪼그려앉았다. 서서히 떠지는 두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시간낭비는 아냐. 나도 다른 사람에 비하면 시간은 넘치는 편이라서.

86 모로우 (YcFXP8FquY)

2022-07-04 (모두 수고..) 22:44:58

>>84 아쉽게 됬네, 빈티지 장신구는 비싸게 팔리거늘. (당신 쪽으로 몸을 돌리더니, 자신에게 겨누어진 나무지팡이를 손등으로 살짝 쳐낸다.) 새로 산 향수를 뿌려보았는데, 어떤가? 개인적으론 바다내음을 그닥 안 좋아하다만. (능청스레 미소를 띄곤, 무게 중심을 왼 다리로 살짝 옮긴다.) 마족이란건 딱히 숨기고 다니진 않는다만. 아가씨의 그 태도는 조금 짜증나오. (여전히 아까와 같은 미소를 띄곤 덧붙인다.) 배척은 내가 범죄라도 저지른 후에 했으면 좋겠다만.

87 리카 (dARt.i8PfA)

2022-07-04 (모두 수고..) 22:55:01

>>80 나하르
앗..! 담요가 불편한가봐! 그럼 어서 치워야..! ( 허둥지둥 담요를 없애려다 나하르가 아예 잠이 깨자 마법봉을 휘두르던 자세 그대로 멈춘다. ) 아, 응! 내가 덮어줬어! 근데 깨워버려서 미안.. 바로 치울게! ( 마저 마법봉을 휘두르자 펑 하는 소리가 나며 담요가 사라진다. ) 짠! 치웠어! 이제 다시 자도 돼- ( 뿌듯하게 웃으며 )

>>81 바벨
( 손을 꽉 움켜쥐는 바벨의 손 역시 떨려왔다. 천천히 위로하듯 그 손을 맞잡아주며 ) .....만약 바벨, 네가 바란다면.... ( 그 뒷말은 무엇이었을까. 한순간 늘 짓던 웃음이 사라진 듯한 입가는 착각이었을까. ) ....고마워. ( 작은 약속을 속삭인 입술은 잠시 부드러운 미소를 그린다. ) 응! 귀엽지-♫ 유일하게 내 곁에 평생 있어주는, 안 죽는 친구야! 아, 이제 바벨도 내 친구니까 유일은 아닌가? 바벨도 그 친구에 넣어도 돼? ( 바벨이 인형을 꾹꾹 누를 때마다 인형의 고양이 손으로 바벨의 손을 붙잡으려고 하면서 해맑게 묻는다. ) 아하핫-! 의상점 좋다! 바벨이 단골손님 되어줄거야-? 아니면 내 의상을 바벨이 팔아주는 것도 좋겠다! ( 칭찬도, 바보같은 웃음도 좋은지 방방 뛰면서 웃는다. ) 물론 난 마법소녀니까 마법소녀로서 싸워야하지만! ( 외치는 모습은 다짐과도 같다. ) 다른 사람들의 시선보다 바벨의 마음이 더 중요해! 그치만 나도 스스로에게 프릴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었으니까-....어라? 내가 그랬었나? ( 고개를 갸웃하며 ) 힘들어도 내가 힘들게 지키는 만큼 다른 사람들이 행복해하고 안전할수 있으니까! 마법소녀란건 그런거랬어. 그치, 루루-? ( 품에 안은 인형에게 환하게 웃는 모습은 정말로 행복해 보였을까. ) 정말-? 바벨 최고! 응, 꼭 말해줄게! 친구니까! ( 약속! 밝게 따라하며 바벨의 손가락에 손가락을 건다. 가볍게 위아래로 흔들며 약속의 노래를 흥얼거리는 모습이 기뻐보인다. ) 숨을 곳? 혹시 악당한테 쫓기는거야-?! 일단 내 뒤에라도 숨을래? ( 악당을 떠올리자 흥분하면서 도와주려는 듯 팔을 벌린다. 바벨보다 더 작은 키와 체구를 보면 제대로 숨겨지지도 않겠다만. )

>>82 모로우
꼭 따라오지 않아도 괜찮아! 모로우는 모로우의 일이 있으니까- 이건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니까, 난 할 수 있어. ( 다짐과도 같다. 멋있다는 칭찬에는 기분 좋은지 당당하게 고개를 치켜들고 가슴을 더 쫙 펴보이면서 ) 맞아, 아름다워! 너라면 어떤 옷을 입어도 다 잘 어울릴거야-♫ 너의 미모가 옷들보다 더 빛나니까! ( 반짝반짝한 눈으로 칭찬을 하는 모습에 한치의 거짓은 없어보인다. ) 아하핫-! 고마워-♫ 이 모습은 고정이지만! ( 그 자리에서 빙글빙글 돌며 ) 응, 믿어. ( 라고 속삭이는 그 웃음은 과연 무슨 의미였을까. ) 으-음, 그것도 그렇네.. 좋아! 그럼 나무뿌리 안 물리칠게! 너 역시 되게 착하고 너그러운 사람이구나-? ( 악당과 반대되는 선함에 감동받은 듯 더 반짝반짝해진 눈이 모로우를 마주본다. ) 나도 완전히 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이건 내 힘이 아니야. ( 순간 보이지 않는 얼굴. 그리고 모로우가 뭐라 반응하기도 전, 마법봉을 휘둘러 끝에 모로우의 눈동자같은 쨍한 붉은색 돌이 박힌 기다란 마법지팡이를 만들어낸다. ) 자! 이걸 휘두르면 염력을 한번 사용해볼 수 있어-♫ 아니면 나 같은 마법봉 쪽이 더 좋아? ( 말만 하라는 듯 화려한 마법봉을 흔들며 반짝반짝한 눈으로 마주본다. )

88 리카 (TrhCD1gSjs)

2022-07-04 (모두 수고..) 23:00:17

# >>87 모로우 답레에서 모로우의 이름을 말한 부분을 ' 너 '로 고칠게~ 쓰고보니 서로 아직 이름을 모르네 ㅋㅋㅠ

89 도리 (Hs6XcEa4.I)

2022-07-04 (모두 수고..) 23:22:11

>>52 이바
이바다운 대답이었다. 이바가 그렇게 대답할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으나 막상 직접 귀로 들으니 이바가 한층 더 남달리 보이는 것도 같다. “이바다워.” 역으로 돌아오는 질문에 적당히 식은 차를 맘 편하게 들이켰다. 많은 시간. 그런 게 당장 주어진다면야 몇 시간이고 차를 식힐 수 있다는 여유가 생긴다는 게 좋다. “일단 이렇게 차를 마실 때 식히는 것 정도는 여유롭게 하구요.” 차의 열기를 죽이는 시간은 무한한 시간의 먼지쯤 될까. 가늠이 잘 되지 않는다. “……집을 만들어 보려나?” 장기적인 시간을 요하는 일을 머릿속으로 줄 세워본다. 깨끗한 찻잔을 문지른다. 이바는 얼마나 마셨는지 들여다보다가 입을 연다. “……저한테도 시간을 팔 의향이 있으세요?”

>>56 모로우
정말 별난 남자구나………… 미안한 마음에 무거웠던 몸은, 공중으로 떠올랐을 때부터 시작해 그의 독특한 분위기와 어투를 끝으로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하하… 네, 네.” 아무리 따라 해도 그의 웃음처럼 얼굴 근육에 배어버린 것 같은 웃음은 나오지 않았지만 최대한 웃었다. 다시 돌이켜보니 이런 이에게 술이 쏟아져서 다행인 것도 같다. 괜히 꼬장꼬장하거나 칼 같은 사람에게 쏟아졌다면… 휴. 어설프게 웃기라도 하는 지금의 상황이 천 번 낫다. 도리는 금방 상상해본 최악의 상황에서 얻은 안도감으로 계속 웃는 붉은 눈동자를 봤다. 무덤덤한 상태의 눈동자를 보게 된다면 심하게 잘 익은 사과 같을 듯싶다. “집은 근처예요!” 두루마리 걱정은 안 해도 된다지만 반신반의하다. 주인이 하는 말이니 믿을 수밖에…… 도리가 그를 집으로 끌고 갔다. 풍족한 경제 환경은 아닌 도리는 더러워진 옷은 버리면 된다는 소리를 듣고 적잖이 충격이었다. 부자인가, 귀한 집 자식 그런 건가. 대충 짐작하고 집 앞의 문에 서서는 말을 던진다. “패물이라 해봤자 보시고 놀랄 건 하나도 없을 텐데……” 그러고서는 후닥딱 뛰어가서 바지를 하나 집어 온다. 허리춤에 그의 머리색과 비슷한 보석이 달린 평범한 바지였다.

>>59 바벨
복스럽게두 먹는다. 상인이 오물거리는 모습을 멍하게 보고 있던 도리는 순식간에 엉덩이를 터는 그를 보고 허둥지둥하며 따라갔다. 아직 식사 전이었던 탓에 상인의 제안은 엄청나게, 엄청나게 반갑게 들렸다! 천사와 관련된 얘기를 들을 생각에 들뜨기도 했지만…… 꼬르륵. 도리는 열심히 걸었다. 평범한 술집을 지나쳤다. 천룡인이나 다닐 법함 파인다이닝!을 지나쳤다. 이때는 아주 솔직히 말하자면 지갑의 상태 때문에 상인이 그쪽의 문을 열까 봐 긴장해야 했다. 다행히 들어가는 곳은 레스토랑이었다. 이곳도 딱히 만만한 가격은 아니지만 뭐! 괜찮다. 도리가 자리에 앉아서 묻는다. “뭐 드실……” 중요한 걸 잊고 있었다. “이름도 모르네요! 전 도리인데,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대답을 기다리며 최대한 싼 음식을 찾는다.

90 바벨 (BiI24Wr1gU)

2022-07-05 (FIRE!) 00:01:22

>>87 리카
(제 손을 다른 이의 온기가 감싸자 조금 진정이 되는지 손에서 힘을 천천히 빼내었다. 표정은 아직 어둡지만, 그래도 쓸쓸해보이진 않았다.) ...응..? (순간 웃음기 사라진 당신의 얼굴을 보고는 잠시 고개를 갸웃. 하지만 캐묻지는 않았다. 어차피 때가 되면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으니.) 나야말로. (입가에 호선을 그리는 것을 그 역시 희미하게 미소지으며 마주보았다.) 당연하지? 리카랑 나는 영원히 함께 친구로 있을테니까. (고개를 끄덕이다 인형이 귀여운 손으로 제 손을 맞잡는 느낌이 들자 그는 저도 모르게 한껏 풀어진 표정을 짓는다.) 만약 리카가 의상점을 열면 내가 같이 팔아줄게. 나는 상인이니까. (실로 오랜만에 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게 어색한지 볼을 긁적이면서도 막힘없이 꿈을 늘어놓았다.) 그건 아쉽네- 나중에 마법소녀 은퇴하면 생각해보자. 우리에게 시간은 많으니까. (진심으로 아쉬워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다시 밝아졌나.) ...리카. 혹시 가장 오래 전에 기억나는 건 뭐야? (순간 웃음이 멈췄다. 설마 기억에도 문제가 있는 건가?) 응.. 그건 그렇지. 하지만 난 리카도 행복했으면 좋겠어. 다른 사람의 행복을 지키는 것도 좋지만, 리카의 것부터. (정말로 행복해보이는 모습이지만 어째서인지 불만족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그는 저도 모르게 오지랖을 부렸다.) 응응. 약속- (어렸을 때 들었던 노래인지 그 역시 당신의 노래를 따라 흥얼거리다가 곧이어 당신이 자신을 숨겨주려는 듯 팔을 벌리자 그는 결국 참지 못하고 쿡쿡 웃음을 터트린다.) 괜찮아! 악당에게 쫓기는 건 맞지만, 굳이 숨을 필요는 없거든. 계속 도망치면 되니까. 지금처럼? 날 지켜주려고 해서 고마워. 역시 마법소녀답네. (대견하다는 듯, 그리고 진심으로 고맙다는 듯 리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려고 했다. 어차피 리카보고 숨겨달라고 할 생각은 없었지만 마음만으로도 엄청나게 고마웠으니.)

>>89 도리
(오물오물 꿀꺽. 도리의 생각처럼 한 입에 몰아넣어 복스럽게도 먹은 그는 도리를 고급 레스토랑으로 안내했다.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화려한 내부 인테리어가 두 사람을 반겼다.) 나는 바벨. 그냥 바벨이야. 잘 부탁해 도리!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피다가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을 잊고 있었다는 듯 탄성을 터트리고는 악수하자는 듯이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여긴 내가 내는 거니까 마음껏 시켜도 괜찮아. 설마, 내가 끌고온 곳인데 너보고 내라고 하겠어. (여기 오자는 내 억지에 어울려준 답례라고 생각해. 라며 키득 웃었다. 속마음은 당신의 지갑사정이 굳이 묻지 않아도 훤히 보였기 때문이지만, 여기서 값싼 동정을 내비쳤다간 당신을 부끄럽게 만들지도 몰랐으니까.) 그보다 중요한건 천사에 대한 이야기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까. (고민하듯 중얼거리며 테이블에 찾아온 웨이터에게 코스요리와 술을 주문하고는) 그렇지. 넌 천사를 왜 찾고 있어? (질문을 당신에게 돌렸다.)

91 모로우 (DU0k3p56iI)

2022-07-05 (FIRE!) 00:16:36

>>85 바벨
음? 진짜다만. (짧고 굵게 던졌다. 마치 자신의 행동이 당연한것마냥, 당신의 한숨에 의문을 품은 듯 눈을 깜박인다.) 이성적이시구려. 다만 요즘 그런 건 매력이 없네. 자고로 상인은 트렌드에 맞춰야지. (놀리려는 양 키득거린다. 당신의 피로해보이는 눈빛을 보곤 이내 말을 잇는다.) 어쩐지 자신의 안위를 걱정도 않더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군요. (흥미가 생겼다는 듯, 대화중 처음으로 눈을 온전히 떠 보았다. 쎄한 미소는 어디가고 진심으로 행복한 듯한 미소를 옅게 띄었다.) 장난감이라. 내가 신족과는 담을 쌓아서 묻는 건데, 장난감이란건 은유적 표현이오? (오늘 처음 본 당신에게, 언뜻 보면 무례하고 선을 넘는 질문을 던져보았다. 악의는 없다. 본인은 별 생각 없이, 흥미 생기는대로 묻는것이다. 당신의 웃음소리를 듣곤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가방을 가져가도 아무 의미 없다니, 참 놀리는 맛도 없소. (고개를 젓는다.) 당신은 술자리에서도 물 마실 상이네. (눈살을 살짝 찌푸리곤 종이를 꺼내는걸 구경한다. 저 가방엔 마법이라도 걸려있는 걸까, 괜히 머리를 굴려본다.) 불멸이지만 불사는 아니라, 참 특이하군. 신의 장난감도 부족한게 있다니. (종이를 받곤 만년필로 뭔갈 써내려간다.) 뭐 쓸만한것도 없는것 같은데, 추가하고 싶은게 있음 추가하시오. (다 쓰곤 멀뚱히 글을 다시 읽더니, 당신에게 다시 건낸다. 아랬부분엔 마족어로 쓰인 모로우의 서명이 있다.)

(1. 을(모로우)는 갑(바벨)과 뒷산의 정상까지 동행해, 갑이 의뢰한 장소로 안내한다. )
(2. 갑은 을이 의뢰를 끝마친후, 근방의 괴담에 대한 정보를 내어준다. [단, 재미없거나 어디서든 흔히 들리는 괴담이면 갑은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92 모로우 (DU0k3p56iI)

2022-07-05 (FIRE!) 00:19:38

>>88 #서로 티키타카 하느라 이름 교환도 안했었네..ㅋㅋㅋㅠ

93 리카 (PSlQbXtXxA)

2022-07-05 (FIRE!) 01:12:54

>>90 바벨
.....아하핫. ( 바벨이 캐묻지 않는 것처럼 대답하지 않는다. 대신 다시 웃음소리를 내며 힘이 빠지는 바벨의 손을 한번 꽉 잡았다가 천천히 놓아준다. 때가 되면 알게 될테니. ) 우와-! 진짜? 진짜지? 기뻐! 루루도 좋대! ( 해맑게 웃으며 고양이 인형의 손을 움직인다. 결국 바벨의 손을 붙잡는데 성공한 인형의 고양이 손이 힐링해주듯 쓰담쓰담하며 ) 앗! 바벨이 옆에서 도와주는거야-? 바벨은 실력 좋은 상인이니까 큰 도움이 될거야! 덕분에 내 의상점 완전 유명해질지도-♫ ( 늘어놓은 꿈에 더해 즐거운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돈다. ) ....마법소녀 은퇴? ( 되묻는 얼굴은 알아들을 수 없는 외국어를 들은 것처럼 멍청하다. ) 가장 오래 전? 으-음, 으-음, 으-음.....역시 변신일까? 나 변신했었어! 그때부터 난 마법소녀 리카가 된거야! ( 그 이전의 기억은 어땠을까. 정신도, 기억도, 마법소녀는 마법소녀였다. ) 아하핫-! 고마워, 바벨- 그치만 마법소녀는 다른 사람의 꿈과 희망, 사랑과 행복을 지켜주어야 한대. 다른 사람은 내가 아니야. 나는 다른 사람이 아니야. 그러니까 나 말고 바벨의 행복을 지켜줄게! ( 대답하는 모습은 되려 행복해 보였을까. 쓰다듬듯 바벨의 머리에 살짝 얹으려고 한 손은 진심이었다. ) 바벨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바벨이 힘들게 도망쳐야 하는 거야? 나쁜 건 악당이야-! 그러니까 바벨이 더이상 도망 안 치고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내가 물리쳐줄게! 난 마법소녀니까! ( 악당이라는 말에 흥분하면서도 머리가 쓰다듬어지자 마구 날뛰지는 않는다. 그래도 악당이 누군지 말해달라고 계속 눈빛을 보내며 )


# >>92 이름 교환할 타이밍이 없어서..ㅋㅋㅋ 적당한 때에 이름 교환하면 되지~

94 모로우 (DU0k3p56iI)

2022-07-05 (FIRE!) 01:26:56

>>87 리카
해야만 되어도, 하기 싫은 일이라면 안 하는 것도 좋소. (다짐과도 같던 당신의 말에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답해보인다. 그의 표정은 여전히 짜증날 정도로 능청스럽다.)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어 웃었다. 당신의 거짓없는 칭찬에 답하듯, 손을 휘휘 저어보았다.) 그 모습이 고정이라니, 아름답게 태어났으면 자고로 최대한 많은 옷들을 입어, 그들의 각양각색의 매력을 전파해야 하는 법 - (그 나름의 농담을 읆조린다. 웃음기를 머금곤 입을 손으로 가려보인다.) 아쉽구려, 언젠가 마법소녀가 아니게 된다면, 같이 쇼핑이라도 하세. (감동받은 듯한 당신의 눈에 답하듯 입꼬리를 올려 웃는다.) 뭐, 난 항상 착한 편이였지. 용서도 쉽게 하는 편이고. 아, 이런 착한 마음의 소유자는 클리셰적으로 마법소녀의 절친 설정이 아니었던가? (키득이며 어쩔수없는 운명의 베프-라는 실 없는 소리를 해댄다. 아까와도 같은 산뜻한 분위기다만, 어딘가 씁쓸해 보이는 눈빛이다.) 천사로 태어났었어야 하는 운명이였나 보오. (당신의 힘이 아니라는 말에, 박자를 쉬지도않곤 질문을 뱉어보았다.) 그럼 누구의 힘이오? (붉은색 눈이 기괴하게 번뜩였다. 인간의 눈이 아님을 과시하듯. 마법지팡이가 생겨나자 동공이 크게 수축되었다. 진짜 만들어질준 몰랐단 걸까. 과감하게 지팡이를 잡아보았다.) 마법봉은 됐다네, 그런걸 쓰면 마법을 쓰기 전에 춤이라도 한 시위 춰야할것 같다오. (마법을 통 못 보고 살아온 사람마냥, 휘두를 생각은 못하고 신기하다는 양 지팡이를 요리조리 살펴본다.) 이런 과분한 선물을 받았으니, 내 특별히 돈 안 받고 괴담을 들려주지. 어떻소?

>>89 니모친구
(도리의 집 쪽으로 함께 발걸음을 옮겼다. 집 앞 문에 서선 두리번거리고 있다.) 가족분들은 지금 안에 있소? 미남은 날마다 볼수있는게 아닌데, 나와보지도 않네. (문짝을 지긋이 바라보다 이내 아무 일도 없었다는 양, 다시 늘상 띄는 웃음을 띄었다. ) 육안으로도 보고 놀랄만한건 없어보이오. 난 눈이 높으니. (실례되는 말을 평온한 어조로 내뱉더니, 가만 서선 도리가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도리가 집어온 바지를 보곤 뚫어져라 살펴본다.) 바지는 어딜 가든 틀은 비슷하구려. 어찌 보면 재미없네. (허리춤에 달린 보석을 만지작거리다, 도리와 눈이 마주친다.) 아, 아가씨 탓하는건 아닐세, 긴장 말게. (옅은 바람이 흘러나오는 웃음소리와 함께, 바지를 받아들었다) 선심 써줘서 고오맙네. (도리의 머리를 가볍게 두어번 털었다. 아마 머리를 쓰다듬는걸 재현해보려 한 걸거다.) 인가 드문 곳에서 갈아입지, 수고 많았소. (키득임을 뒤로하곤 발걸음을 옮겼다.)

95 모로우 (DU0k3p56iI)

2022-07-05 (FIRE!) 01:27:34

>>93 #마자마장~

96 바벨 (BiI24Wr1gU)

2022-07-05 (FIRE!) 02:04:03

>>91 모로우
뭐, 그런 걸로 하자고. 어차피 우리에게 중요한건 그게 아니니까. (어깨를 으쓱였다. 당장 천사가 있을지도 모르는 곳으로 가야하는데, 이런 시시한 일로 왈가왈부할 여유는 없었다.) 상인은 광대가 아니라고? 유머 트렌드는 광대가 맞추는 걸로 충분해. 상인은 흐름만 읽을 줄 알면 된다고. (놀리는 것을 간파했는지 입을 비죽거리다가) 그런 거지. 결국 불멸자라는 놈들은 하나같이 어딘가 맛이 가버린 놈들이야. (나도, 이제껏 만난 불멸자들도 전부. 입맛이 씁쓸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직유법. 말 그대로, 신의 무료함을 달래주기 위한 장난감이었지. (쯧. 불쾌한 기억이 떠올랐는지 한껏 표정을 찡그리며 혀를 차는 그였다. 무례하다고도 생각될 수 있는 질문을 듣고도 별 감흥없는 표정인게 그나마 다행이었을까.) 내게 유머를 기대하면 안 되지. 그리고 이건 마법이 아니야. 일종의 마술이지. (눈속임이라 생각하라고. 그는 머리를 굴리는 것 같은 당신을 향해 묘한 울림의 힌트를 건네었다. 그걸 생각해볼지는 당신의 몫이었지만.) 아니. 그 반대다. 장난감으로 쓰기 위해서 부족하게 만든 거야. 모든 면에서 완벽하면 그건 그냥 작고 또다른 신이지, 장난감이 아니잖아? (그래서 더 악랄한 거지만. 그는 제 초커를 만지작거리다가 다시 한번 쯧. 혀를 찼다.) 뭐. 대충 알겠다. (종이를 받아들더니 가볍게 사인하고는 모로우에게 건넸다.) 그래서, 그 장소는 어디지?

>>93 리카
귀여워... 루루 데리고가서 키우고 살고싶다. 루루 나랑 같이 갈래? (비록 당신이 조종하는 인형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작은 고양이손으로 하는 쓰다듬이 너무 귀엽고 힐링되는 것이다. 짐짓 말이 통하기라도 하는 듯, 당신 몰래 얘기하는 척 인형에게 귓속말을 속삭였다.) 의상점이 유명해지면 분명 재미있을거야. 리카는 실력 좋게 옷을 만들고, 나는 실력 좋게 옷을 팔면서. 자기가 하고싶은것을 하면서 사는 거지. (그런 날이 오기나 할까. 마음속 깊이에서 드는 생각을 억지로 억누르고는 당신이 빙글빙글 도는 모습을 보며 키득키득 웃었다.) 은퇴라는 거, 몰라? 마법소녀를 그만두는 날이 있지 않을까? 그 때를 말하는 거야. (설마. 그의 얼굴에서 불안이 피어올랐다. 아까의 그 섬뜩한 모습이 떠올라 습관적으로 당신의 눈을 응시했다.) 그럼 리카 너... 마법소녀가 아닌 적이 없었던거야? (충격받았는지 주춤, 뒤로 물러섰다. 어째서 당신이 그렇게 처음부터 망가진 모습을 보였는지 알 것 같았다.) 그것 뿐이었구나. 넌, 그것만 가졌던 거였구나. (온전한 모습이 아닌, 남이 주었을 뿐인 '마법소녀'라는 불완전한 배역. 대체 어떤 누군가가 이런 지독한 장난을 친 건지 순간 분노가 차올라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게 키라의 행복이라면 응. 내 행복을 지켜줘. 다른 사람의 행복도.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으니까. (제 머리 위에 살짝 손 얹는 당신을 그는 살짝 끌어안으려 했다. 얼마나 봤다고 이런 감정이 드는지. 단지 당신이 불쌍해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며 당신의 처지에 슬퍼했다.) 나쁜 건 악당이지. 그치만 악당이 너무 강해서 지금은 도망쳐야해. 걱정마. 난 도망치는 것도 잘하고, 지금 이게 꽤 재미있으니까. (애써 방긋 웃어보였다. 당신이 악당이 누군지 알려달라고 하는 것에는 차마 대답하지 못했다.) 물리치러 가도 넌 죽지 않겠지. 하지만 너도 그 악당의 장난감이 될테니까. 안 돼. (진정시키려는 듯 그는 당신의 머리를 꾹꾹 누르며 장난쳤다.)

97 나하르 (OTKH.qiOwQ)

2022-07-05 (FIRE!) 10:18:27

>>85 바벨
아직 벌을 받는 도중이라고 생각하고 있지.(그녀는 불편한듯 몸을 일으켰다. 당신에 대한 것은 아무래도 좋다는 모양새였다.)알고 있었어. 마력의 파장이나, 분위기. 평범한 인간이라고는 하기 어렵군.(기다렸다는 듯이 여자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몇번을 겹치고 일그러져 원본이 남아있지 않은듯 했다.)이곳에는 동료를 찾으러 왔나보군. 아쉽지만 나는 전혀 관심이 없는데 말이야.

>>86 모로우
바다냄새 보다는 숲에서 나는 향기가 더 어울릴것 같군.(그녀의 얼굴엔 어떤 감정도 남아있지 않았다. 마치 이것만이 자신의 존재이유라는듯 치워진 지팡이를 다시 겨누고는 말한다.)나의 오래된 기억과 경험에 근거한 판단이다. 무고함을 증명하기엔 이런 곳에 마족이 혼자 다니는 것이 말이 되지 않지. 너는 척후냐, 아니면 왕이냐. 여기엔 무엇을 하러 왔지?

>>87 리카
그건... 본적 없는 마법이군. 특이하고, 세련되어있어.(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당신을 천천히 살피기 시작했다. 뱀과 같은눈으로 발끝부터 머리까지 한번 훑어보고는 이내 무언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그 귀여운 옷과도 연관이 있군. 아쉽게도 잠에는 빠지지 않을 생각이야. 재미있는 것을 보았으니까. 나는... 데바광명라고 불리고 있다네. 아가씨는?

98 바벨 (BiI24Wr1gU)

2022-07-05 (FIRE!) 12:14:22

>>97 니하르
당신에게 있어 영원한 삶은 곧 벌인거야? (몸을 일으킨 당신을 따라 그 역시 몸을 일으키고는 바지에 붙은 흙먼지를 털어내며) ...딱히 숨길 생각은 없었으니까. 당신도 불사자인 것 외에도 평범한 사람은 아닌 것 같네. (당신에게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는지, 울려퍼진 목소리에 당신을 조용히 응시하기 시작했다.) 그래? 그렇게 생각한 근거는? (동료를 찾으러 왔나보냐는 말에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 이유도, 한번 들어보고 싶어졌다.)

99 리카 (fsCSDuH7Iw)

2022-07-05 (FIRE!) 12:22:10

>>94 모로우
내가 안 하면 다른 사람이 다치니까. 난 할거야. 나는 마법소녀니까. ( 그러나 짜증은 커녕 걱정 고맙다고까지 말하는 얼굴은 해맑기만 하다. ) 으-음, 그러면 내 몫까지 네가 해주면 되겠다! 어때? 너는 아름답게 태어났으니 옷들의 매력도 더 잘 전파할 수 있을거야-♫ ( 농담조차 진담으로 받아들인 듯 주먹 쥔 양손을 붕붕 흔들면서 더욱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모로우를 마주본다. ) ....언젠가 마법소녀가 아니게 된다면..? ( 따라하는 모습은 생전 듣지 못한 낯선 언어를 들은 듯 멍청하다. ) 절친? 베프? 친구 말이야? 하지만 친구라는건 다 죽어버리는거잖아. 그러니 마법소녀의 절친도 다 죽어. 모두 죽었대. 너도 죽을거야? 안돼, 죽지마. 난 친구가 죽는거 싫어. 고통스럽게 죽잖아. 싫어, 죽지마. ( 웃는 얼굴과 싸하게 죽은 눈동자. 갑자기 횡설수설하는 모습은 크게 동요했고, 마법이 사라져버린 고양이 인형이 바닥에 툭 떨어지고 나서야 퍼뜩 정신을 차리고 눈동자에 빛이 돌아온다. ) 마족으로 태어났어도 천사처럼 행동하니 너의 영혼은 이미 천사나 다름 없어- 천사로 태어나도 악당처럼 행동하는 영혼도 있으니까! ( 외치는 해맑은 모습은 겉모습이 아닌 그 본질적인 속을 보려 하며 위로하는 듯 ) .....글쎄, 누구일까. ( 기괴하게 번뜩이는 붉은색 눈을 마주보며, 마법지팡이를 만들어내면서 싱긋 웃는 그 힘은 과연 누구였을까. ) 그럼 춤추면 되지-!♫ ( 해맑게 먼저 나서서 춤추듯 마법봉을 빙글빙글 돌리며 통통 튄다. 그러다 동작을 멈추고 반짝반짝한 눈으로 괴담에 호기심을 보이며 ) 괴담-?! 응응, 좋아! 어떤 괴담이야? 궁금해-! 원래 이름 물어보려 했는데 괴담도 듣고싶어!

>>96 바벨
앗..! 그-그치만 루루는 내 친군데..! 하지만 바벨도 내 친구고.... ( 웃는 얼굴로 당황하며 끙끙거리다 조심스럽게 인형을 바벨에게 내밀며 ) ..하루 정도는 빌려줄 수 있어! 바벨은 내 친구니까! ( 아주 큰 결심을 한 듯 웃는 얼굴이 비장해보이기까지 한다. ) 응, 진짜 재밌어보여! 바벨이 하고싶다면 옷 말고 다른 것들도 좋아-♫ ( 콧노래를 부르며 해맑게 대답하는 모습은 그런 날이 금방이라도 도래할 것만 같다. 결코 그렇지 않겠지만. ) ........마법소녀를 그만둬? ( 다시 되묻는 얼굴은 더 멍청하다. 생각조차 못한 것처럼. 눈을 응시하면, 웃고있는 멍한 눈동자에서 빛이 훅 사라지는 것이 보인다. 누군가가 빼앗아가는 것처럼 ) 그치만 나는 마법소녀인걸? (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하는 맑은 얼굴은 되려 더 비참하다. ) 바벨, 괜찮아? 어디 아파? ( 뒤로 물러서서 분노로 몸을 떠는 바벨을 걱정하며 손을 뻗는다. 이런 상황에서조차 다른 사람이다. 그것이 마법소녀니까. ) ....바벨, 울어? 슬퍼? 왜 그래? 악당이 괴롭혔어? 내가 물리쳐줄까? 내가 행복하게 해줄게! 그러니까 슬퍼하지마, 응? ( 바벨에게 살짝 끌어안겨져서도 떨리는 목소리를 듣고는 함께 바벨을 살짝 끌어안고 위로하듯 등을 토닥여준다. 그 동정심의 이유가 본인 때문인 것조차 모르는 듯 ) 나 강하니까 괜찮아! 악당 물리칠 수 있어! 장난감도 안 되고! ( 바벨이 걱정말라며 머리를 꾹꾹 눌러 장난쳐도 쉽게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다. 그래도 방방 뛰려고 할 때마다 머리가 눌려 결국 얌전히 두 주먹을 쥐고 몸만 부르르 떨게 된다. ) .....너도라는건 또 그 나쁜 악당의 장난감이 된 사람이 있는거야? 혹시.. ( 바벨을 바라보며 )

>>97 나하르
본적 없어? 아, 너도 마법소녀를 처음 보는구나-? 아하핫, 이건 마법소녀의 마법이야! ( 훑어보는 눈빛에도 해맑기만 하다. 되려 나하르가 더 잘 볼 수 있도록 두팔을 벌리고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기까지 하며 ) 옷 예쁘지-♫ 마법소녀의 복장이야! 고정되어 있지만! ( 재미있는 것, 에는 반짝반짝거리는 눈으로 " 어디? 어디? " 외치며 주변을 두리번두리번거린다. ) 데바..! 이름 멋지다-! 나는 리카! 마법소녀 리카야! ( 데바에 관한 구전설화를 아는건지 모르는건지 모를 정도로 해맑은 웃음을 보이며 손을 내민다. )

100 이름 없음 (TRSktYG0Vk)

2022-07-05 (FIRE!) 15:06:45

어이, 여보게나! 그래, 거기 그대. 정말 우연히도 맺어진 첫 만남이로군. 설마 이런 곳에 나와 같은 불멸의 향을 품은 존재가 있을 줄이야.... 암튼 반가워. (거기엔 마치 숫말처럼 커다란 키를 가진 여성이 있었다. 아름다움과 음흉함이 절반 정도 섞인 그 표정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천사와는 다소 괴리가 있는 것이었다.) 본인은 사랑과 미를 관장하는 천사 네차흐라네. 그대가 정말로 사랑하는 무언가를 공물로 받고, 그 대신 그대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르쳐 주는 존재. 응? 왜 그러지? 혼자 덜 익은 밤을 까먹다 뱉은 사람 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 겐가 그대는? (여성은 거기에 뭐가 즐거운 구석이 있었는지, 실제 당신이 어떤 표정을 지었건 간에 상관 없이 빵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후훗... 하하하! 설마 그대, 선행에 대한 댓가를 바라는 건 별로 천사답지 않은 짓이라 생각이라도...? 아아~, 진부하구나! 내가 딱 잘라 말하지, 그건 편견이야—. 나 정도면 그래도 천사들 중에선 나름 굉장히 공정하고 상냥한 편이라고? 믿어 줬으면 좋겠는데 말야. (한손을 뻗고, 다른 한손은 자신의 가슴 위에 얹은 채 말했다.) 자아—, 나를 믿고 한번 대답해보게나 그대. 그대가 가진 가장 사랑스러운 것은, 대체 무엇이지?

# 난입! 잘 부탁해요!

101 바벨 (UIHwo6Fbp6)

2022-07-05 (FIRE!) 15:10:03

>>99 리카
그래? 그럼 하루만 빌려볼까. 루루랑 재미있게 놀 자신 있는데- (비당한 표정에 키득 웃음을 흘리더니 내민 인형을 받아들고는 장난스런 표정을 지으며 인형을 꼭 안고있다가) 응. 그래도 다시 돌려줄게. 빌려갔다가 며칠간 못 만나면 못 돌려주니까. 루루도 리카랑 있는걸 더 좋아할 거고. (키득키득 웃으며 다시 인형을 당신에게 안겨주었다.) 언젠가 꼭 해보자. 우린 친구니까, 둘 다 금방 할 수 있을 거야. (그 날은 아마 오랜 시간동안 도래하지 않을 것을 그는 이미 알고있었으나, 당신을 실망시키기 싫었다.) 마법소녀를 영원히 할 필요는 없잖아. 그렇지? (순간 그의 표정에 당황이 서렸지만 그래도 해야만 하는 말이었으니. 입술을 살짝 깨물며 그는 하고싶은 말을 뱉어냈다.) 아파. 그것도 많이 아파. (이 상황에마저 맑은 얼굴로 자신을 위로하는 모습이 비참했다. 자신도, 당신도. 당신이 뻗은 손을 붙잡고는 꽉 쥐었다.) 미안해. 리카. 악당 때문은 아닌데. 그냥... 슬퍼서. 슬픈 이야기가 떠올라서. 그래서 괴로워. (누가 누굴 위로하는 건지. 이 슬픔의 이유가 당신 때문이었지만 당신이 그것을 알기나 할까.) 리카. 정말로 지금 행복해? (차마 당신 때문이라고 말하지 못하고 그는 의미모를 질문만을 던졌다.) 아냐. 그 악당은 강해도 너무 강해. 혼자서는 힘들 거야. 리카에게는 다른 처리해야 할 악당도 많으니까. (방뱡 뛸 때마다 손이 꾹꾹 눌려 재미있는 기분이 들었지만 동시에 씁쓸했다. 당신도 이미 누군가의 장난감 신세나 다름없었으니. 그래서 더욱 당신까지 그 자신처럼 되는 것을 막고 싶었다.) ...난 이미 늦었지. 그래서 복수하려는 거고. (그는 한번 쓰게 웃고는 잔뜩 눌렸을 당신의 머리를 조용히 정리해줬다.) 난 친구가 나처럼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니까 안 돼. 리카는 내 부탁 들어줄거지? (이번에도 약속하자는 듯 새끼손가락 내밀었다.)

102 바벨 (UIHwo6Fbp6)

2022-07-05 (FIRE!) 15:27:48

>>100 네차흐
...천사...아니. 당신은 다른 신의 천사군. 본 적 없는 얼굴이야. 나를 추척해서 온 천사는 아닌데, 이곳에 어떻게 있는 거지? (당신이 갑작스레 말을 걸자 느긋하던 그의 표정이 순식간에 일그러진다. 그의 손에는 이전까지 없던 흉악한 창이 들려있고.) 이런 곳에서 당신같은 천사를 만날 줄이야... 이거 반가워. (당신의 장광설을 들으며 그는 뭐에 홀린 듯 허공에 대고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흐흐흐. 아니, 아니야. 나는 천사들이 어떤 놈들인지 알고 있지. 천사는 당신이 말한 것처럼 이야기 속의 그 선하고 상냥하기만 한 존재들이 아니라는 걸 안다. 그리고 난 당신네들 얼굴만 보면 화가 치밀어올라서 말이야. (흐흐흐흐. 공허하게 웃음 흘리면서도 흉흉한 적의를 내비쳤다.) 내가 가진 가장 사랑스러운 것, 그것은- (당신의 목젖 바로 아래에 창을 위치시키려고 하고는 마치 금방이라도 찌를 듯 당신을 노려보았다.) 날 장난감 삼았던 신과 그를 섬기던 천사들에 대한 복수심이지. (키득키득 웃음을 흘리더니 당신을 향해 광기어린 미소 지었다.) 말해봐라 천사. 복수심을 사랑한다면 당신은 내게 어떤 사랑을 내릴 거지?

#잘 부탁드려요. 과거사 때문에 이런 적대관계가 생겼는데 혹시 이런 선레가 불편하시면 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03 네차흐 (TRSktYG0Vk)

2022-07-05 (FIRE!) 15:52:51

>>102 바벨
호오—, 설마 나에게 창을 겨누다니... 그래도 제법 베짱이 있는 편이로구나 불멸의 속성을 지닌 어린 양이여. (여성의 눈이 초승달 모양을 띄며, 살짝 가늘어졌다.) 아쉽지만 그건 할 수 없겠는걸? 왜냐하면 그대는 그 복수심을 내게 넘길 생각이 전혀 없을 테니까. 보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어, 그대의 마음 속엔 아직도 재가 되지 못한 마음이 장작처럼 은근히 타오르고 있다는 것을. 더욱이 난, 댓가 없는 사랑은 잘 내리지 않는 주의라서. (살짝 다가서서 창 끝에 목을 가져다 대었다. 여성의 하얀 목을 타고 흘러내리는 핏방울.) 아아~, 아프지 않은가 그대. 빨리 치워 주게나? 난 그대에게 사랑은 가르쳐 줄 수 있겠지만, 그 엇나가고 비틀린 복수심은 채워줄 수 없어. 설령 내 이 심장이 그대가 든 창 끝으로 짓이겨지는 꼴이 되더라도 마찬가지야. (한쪽 손으로 창날 끝을 잡으려 들며, 당신을 내려다 보고 웃었다.) 그러니 어리석은 양아, 애꿎은 곳에 갈 데 없는 네 화를 풀지 말거라. 꼴사나우니까.

# 괜찮아요!

104 바벨 (UIHwo6Fbp6)

2022-07-05 (FIRE!) 16:13:54

>>103 네차흐
...짜증나는군. 모든 알고 있다는 듯 멋대로 지껄이기는. (꼴사나우니까. 라는 말을 끝으로 그는 쯧 혀를 차며 당신의 손에서 빼낸 창을 거뒀다. 창 끝에 맺힌 천사의 피를 제 손수건으로 닦아내고는)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야. 내가 아는 천사들과는 다른 모습이라 당혹스럽군. 내가 아는 그 천사들은 나와 같은 덜떨어진 불멸자들조차 필멸자나 마찬가지로 취급하며 깔보기 마련이었는데. 넌 그런 천사들과는 조금 달라. (그래서 더 짜증나지만. 당신에게 들릴듯 말듯한 목소리로 중얼거리고는 창을 다시 등 뒤에 꽂아둔다. 언제 내려놓았는지 모를 배낭을 등에 지고는 당신을 올려본다.) 사랑을 가르친다는 웃기지도 않은 소리를 하는 것도 그렇고... 신기하군. (아직도 흉흉한 적의는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이젠 당신을 바라보는 시선에 흥미가 조금 섞여있다.)

105 네차흐 (TRSktYG0Vk)

2022-07-05 (FIRE!) 16:50:44

>>104 바벨
(당신의 창이 지나간 자리를 엄지 끝으로 살짝 훑자, 상처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핫하하하! 그래 그럴 수 밖에..., 난 그대처럼 덜떨어진 것들조차 사랑할 줄 아는 천사인 걸. 알아 들었다면 조금은 감사함을 표해도 상관 없다만? (자기 턱을 매만지며, 옆으로 고개를 살짝 기울인 채 짓는 웃음. 거기엔 다분히 놀리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다.) 어머 어머어머—? 그대, 꽤 흥미가 동한 눈으로 나를 보고 있군. 이제 와서 갑자기 그런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그러면 조금 곤란한데.... 내 사랑은 사랑스러운 존재만을 위한 것, 추한 복수에 사로잡힌 좀비 같은 그대에겐 아쉽게도 줄 사랑이 없단 말이지. 유감이다. (길쭉한 다리로 성큼성큼 걸어가며, 마치 위성처럼 여성은 당신의 주위를 빙글빙글 거닐었다.) 내 하나 묻지. 그대는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잃은 건가? 종종 있다고, 천사에게 가족을 잃어 검고 끈적한 타르 같은 앙심을 품게 된 인간들이....

106 이바 (/piKK.zQeU)

2022-07-05 (FIRE!) 16:53:59

# 이런걸 남겨도 되는건가? 모르겠지만 요 며칠 조금조금씩 바빠써 오늘 저녁에야 이어줄수 있을것같다 ㅠㅠ 그래도 짬날때마다 정주행하는중... 다들 고마워~!

107 리카 (qRczrvOg6U)

2022-07-05 (FIRE!) 17:10:21

>>100 네차흐
우-와-! 천사야? 정말로? 신기하다! 나 천사 보고 싶었어! 나도 반가워-♫ ....근데 혹시 우리 어디서 본 적 있어? ( 커다란 네차흐를 올려다보며 방방 뛰다가 고개를 갸웃한다. 두려움이나 숭배심 같은 일반적인 반응은 아니다. 잊고있던 기억? 무언가를 잊어버리긴 했었나? ) 사랑과 미를 관장해? 어쩐지-! 나도 비슷한 일을 하고 있어! 나는 마법소녀거든! 마법소녀는 다른 사람의 꿈과 사랑, 희망과 행복을 지켜주는 존재래-♫ ( 참새처럼 쫑알쫑알거리는 모습은 절대 천사를 대하는 모습같지 않다. 아무 생각이 없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 천사답지 않은 짓이라도 그런 천사도 있는 거니까. 악마답지 않은 악마가 있는 것처럼. 하물며 위대하신 신조차 인간의 공물과 제물을 받으며 숭배를 받아야 작은 축복과 기적을 내려주잖아. 그것도 바라는 형태가 아닐 때도 있게. ( 여전히 웃는 얼굴이지만 싸하게 죽은 눈동자로 중얼중얼거리는 모습은 평소답지 않다. 눈 깜빡하면 착각이었나 싶게 다시 반짝반짝이는 모습이지만 ) 으-음, 으-음... 잘 모르겠어! 나는 악당들 빼고는 다 사랑스러워- 이 세상도, 수많은 생명들도, 죽어버린 것들도! 그러니 ' 가장 ' 사랑스러운 것은 무엇인지 모르겠네- ( 해맑게 대답하는 얼굴에 거짓은 한 치도 없다. 그리고 뻗어진 네차흐의 손을 양손으로 붙잡으려고 하며 ) 내가 가진 가장 사랑스러운 것은, 대체 뭐야? 응? 알려줘, 네차흐. 사랑과 미를 관장하는 천사이니 너라면 알 수 있을거야. 내게 알려줄래? ( 되려 되묻는 눈동자에는 빛이 있었던가 없었던가. )

# 나도 잘 부탁해~


>>101 바벨
으-응..! 대신 루루랑 정말로 재미있게 잘 놀아야 해-? 루루는 죽어도 내가 살릴 수 있으니까 걱정말고! ( 비장한 얼굴로 고개를 세차게 끄덕인다. 그런 걱정을 할 리가 없을텐데도. ) ....며칠간 못 만나? ( 다시 인형을 품에 안아들자 인형을 보며 환하게 웃다가 고개를 들어 갸웃한다. ) 아하핫-! 친구라는거, 진짜 마법의 말 같아! 그러면 상점 이름에 바벨의 이름도 꼭 넣어줄게-♫ ( 그때가 과연 무사히 올 수나 있을까. 희망이 커질수록 좌절도 커지지만, 적어도 지금은 바벨의 배려 덕분에 웃는 얼굴은 눈부시게 반짝인다. ) .......... ( 부자연스러운 침묵. 웃는 얼굴과 죽은 눈동자는 인형처럼 멈춰있다 서서히 입술을 움직인다. ) ....그럼, 누가 다른 사람들을 악당들로부터 지켜줘? ( 대답이 아닌, 또다른 질문 ) 많이 아파? 어디 다친거야? 알려줘, 응? 내가 치료해줄게! 나 치료 마법도 쓸 수 있어! (손을 꽉 쥐는 바벨의 손을 함께 맞잡아주며 걱정스럽게 묻는다. 바벨의 이곳저곳을 살펴보아도 당연히 겉에서는 비참한 아픔의 원인을 찾을 수 없었지만 ) 슬픈 이야기? 무슨 이야기인데? 내가 그 이야기를 들려준 사람을 혼쭐내줄까? ( 슬픔의 이유를 알지 못하는 위로는 진실되지만 방향이 어긋나있다. 그러나 슬프고 괴롭다는 바벨의 중얼거림은 되려 어떻게든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 ) ....바벨이 친구가 되어줘서 행복했는데 바벨이 슬퍼해서 안 행복해. ( 라고 말하는 입은 웃고 있었지만 눈은 그러지 못했다. 차라리 우는 얼굴이었으면 더 나았을까. ) 그건 그렇지만..! 그래도 바벨을 괴롭히는 나쁜 악당을 그냥 내버려둘 수는 없어-! ( 결국 참지 못하고 방방 뛰지만 그럴때마다 바벨의 손에 눌려 뛰쳐나가지 못하고 다시 원위치가 되고만다. ) 복수? 어떻게? ( 얌전히 머리 정리를 해주는 손길을 받으며 고개를 갸웃한다. ) .......그러면, 친구가 되지 않으면, 바벨을 구해줄 수 있어? 바벨이 안 괴로워할 수 있어? 바벨이 행복할 수 있어? ( 이번에는 손가락을 걸지 않는다. 대신 마법봉을 꾹 잡고서 침묵하다가 웃는 얼굴로 되묻는다. 만약 그렇다 한다면 자신이 그렇게 바라던 친구마저 포기하겠다 말할 그 눈은 떨렸나 그러지 않았나. )


# >>106 천천히 이어줘도 돼~ 힘내!

108 브리지타 (TRUorynnho)

2022-07-05 (FIRE!) 17:12:07

>>77 리카
뜻을 담은 소리에는 힘이 있지요. (당신의 솜씨 좋은 모방을 지켜본다. 마주한 하얀 낯에는 기쁨도 슬픔도 화남도 없이, 무력감만이 맴돌 뿐이다.) 힘이란 어디에서 생겨난 것일까요? 최초의 힘을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요? 그것이 중요한 것이든 아니든, 너는 내게 노랫말의 뜻을 알려달라 묻고 있어요. 모르나요, 모르지요. 모른다면 떠벌리지 않을 것이어요. (그녀는 알려주지 않는다. 해석본을 구하기도 힘들 것이다.) 육신의 피로와 마음의 공허는 동일한 근원을 가진답니다. 라라라. (당신의 표정이 변했던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대로 제자리에 털썩 앉는다.)

>>78 나하르
루루루, 라라라. (다소 화려하게 차려입은, 깨끗한 모습의 소녀가 근처를 지나가다 멈춰 선다.) 휴식. (나무 그늘 아래 앉아, 당신의 어깨에 기대 눈을 붙인다.)

>>81 바벨
모두들, 잃은 것을 찾기 위해 살아가요. 종착지를 잃어버렸다면 되찾아야겠지요. (표정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그녀는 눈을 느리게 깜박인다.) 너의 마음을 들었어요. 마음을 입 밖으로 낸다면 누군가 듣는답니다. (당신이 짓는 표정이 불쾌감을 담았음은 아는 듯하다. 아마도.) 싫어하는 이도 좋아하는 이도 있어요. 나는 어느 쪽일까요? 정답은 사과를 좋아한다는 것이어요. (가만히 올려다본다. 높이 차가 상당하다.) 너도 땅에 귀를 대면 대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지도요. (사뿐사뿐 걸어간다. 사과 먹으러 앞장선다.) 귓구멍에 지렁이가 들어가면, 그것이 대지의 소리지 무엇이겠나요. (진담일까? 어쨌거나 걷다 보면 어느 집 정원의 사과나무가 보인다.) 사과. (나무에 열린 것들 가리킨다.) 영차. (당신이 무어라 하기도 전, 순식간에 나무 타고 올라가 두세 개 따서 내려온다. 내려온다? 그냥 나무에서 뛰어내렸다는 편이 정확하다.) 먹어요. (그녀의 품 안에서 멀쩡하게 보존된 붉은 사과 한 알 건넨다.)

>>82 모로우
라라라라. (당신이 이쪽을 보고 말한 것을 눈치채지 못한 듯하다. 그대로 노래를 부르며 빙글빙글 돌다가, 조금씩 조금씩 당신 쪽으로 다가와 부딪치려 한다.) ... (부딪치기 직전에 멈추긴 했다. 그녀는 당신을 빤히 쳐다본다. 바라보고, 올려다보고....)

>>100 네차흐
(가장 사랑스러운 것이라는 말에, 소녀는 무릎을 굽혀 바닥의 흙을 한 줌 퍼 올린다.) 사랑에 대한 엄밀한 정의를 요구한다면 복합된 조건적 부적합성에 의하여 상황의 타개책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질 것이어요. (손바닥 위의 질 좋은 토양을 당신에게 내미는데, 그녀의 뻗은 팔에는 보석 팔찌 몇 개가 반짝거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허나 그런 것들에 흙먼지가 묻어도 개의치 않는다.) 줄까요, 말까요. 내게 사랑이 필요할까요?

109 비비 (G.RS8ooJ46)

2022-07-05 (FIRE!) 18:47:00

연어 여섯, 호박 셋, 사과 일곱, 장미 하나, 바늘 하나, 연어 여섯, 호박 셋, 사과 일곱, 장미 하나, 바늘 하나, 연어 여섯, 호박 셋, 사과 일, 아! (중얼중얼 되뇌이면서 손가락을 접는다. 조그만 손가락이 접혔다 펼쳐졌다 접혔다 펼쳐졌다, 손가락만 보고 있던 아이는 결국 툭 튀어나온 돌부리를 보지 못 하고 턱 걸려 넘어진다. 메고 있던 가방에서 무언가 우수수 쏟아지는데... 깨끗하고 새하얀 종이뭉치들이 팔랑팔랑 떨어진다.)

// 난입! 잘부탁해잉 ^0^

110 브리지타 (TRUorynnho)

2022-07-05 (FIRE!) 19:09:25

>>109 비비
루라라, 루라라. (노래하며 춤추던 소녀는 제 눈 앞에서 아이가 넘어지는 모습을 본다. 당신이 흘린 종이 한 장이 이쪽으로 날아와, 그녀의 손에 알맞게도 톡 떨어진다. 노래 멈춘다.) 사과 일곱, 랄랄라 라라. (종이를 든 채로 뒷말을 이어 제멋대로 노래를 만들어 버린다.)

111 나하르 (OTKH.qiOwQ)

2022-07-05 (FIRE!) 19:50:22

>>98 바벨
이 삶이 그렇지 않다면 도대체 무엇이 벌일까. 도망쳐서 살아남은 비겁자에게 어울리는 '살고싶다'는 욕망의 구현.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일어난 당신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고 그녀는 저 멀리 마을을 바라보았다.)누군가에게는 <ruby 광명>데바<ruby>라고 불리고 있지. 그러는 당신도 평범한 불멸자는 아니로군. 희미하게 살아있는 것 특유의 향이 나. 게다가 빌어처먹을 신의 악취도 나고 말이지. 중간계의 것이 확실해보이니 상관없다만.(고개를 돌린 그녀는 당신의 질문에 답이라고 하겠다는 듯 오른팔을 올렸다.)많은 불멸자를 봐왔다네. 대부분은 자신의 삶을 즐기려 했으나, 또 다른 이들은 이 기나긴 삶에서 생긴 헤아릴 수 없는 정도의 이별과 만남에 지쳐 같은 이들을 찾고 있었지.(그녀는 무언가 생각이 든 듯이 들었던 팔을 내리며 큰 한숨을 쉬었다.)내가 볼때 당신은 후자야. 누군가와의 만남을 갈망하는 듯한 느낌이 나는군.

>>99 리카
아아, 이렇게나 귀여운 마법은 처음 본다네. 부족하나마 마도의 길을 걷는 자로서 대단히 흥미롭군. 오랫동안 살아왔우나 이렇게까지 '귀여운'마법은 처음이야.(당신에게 감화된 것일까 그녀는 드물게도 웃어보였다. 이내 그녀가  손가락을 튕기자 마치 당신을 따라한듯 그녀는 새하얀 파티드레스를 입은 모습으로 변했다.)아아, 재미있는 것이 있고 말고. 리카 자네라네. 어때 좀 닮은 것 같나?

>>100 네차흐
더러운 냄새가 나는군. 무엇도 하지 않으면서 거들먹거리는... 의미없는 존재의 냄새야.(그녀는 기분이 나쁜 듯 미간을 찌푸린다.)네놈들에게 알려줄 것따위 이제는 없다. 화를 돋굴 생각이라면 상대를 잘못 골랐다고- 그렇게 이야기해주도록 하지.(그녀의 손에 있던 나무 지팡이에 조금씩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정돈되어있는 분노, 증오. 이것은 아마 자신의 남편을 죽이는 것을보고도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신들을 향한 것이리라.)마지막 자비다. 지금 이자리에서 떠나 두번다시 얼굴을 비추지 않는다면. 그래, 네놈들이 허락하지 않은 구원을 주도록 하지. 살려주도록 하겠다.

>>108 브리지타
...아가씨, 불편하다만.(당신의 기척에 눈을 뜬 그녀는 이내 고개를 돌려 당신을 내려다본다.)휴식을 하려 한다면 다른 곳을 찾아보도록 하는것은 어떤가. 보시다시피 그다지 질이 좋은 인간은 아니기에. 아가씨같은 천진한 아이가 만나도 될만한 것이 아니야.

>>109 비비
...(그 순간 하늘을 떠돌아야 했던 종이가 그대로 공중에 멈추었다가 누군가의 손 위로 천천히 흘러갔다.)아가, 앞을 잘 보면서 걸어가려무나.(그녀는 당신에게 다가가 일으켜세우기 위해 손을 뻗었다.)심부름이라도 나온거니?

112 비비 (jipG1kxWvc)

2022-07-05 (FIRE!) 20:15:35

>>110 브리지타
뭐야, 이 드래곤 엄니만도 못한 건. (누가 봐도 어린 아이고, 어린 목소리고, 눈 찌르게 내려온 앞머리로 덮지 못한 얼굴의 볼살은 말랑한게 아이라는게 확실한데 말투는 걸걸하다.) 그거 내 거야! (바로 앞에 떨어진 종이는 줍지 않고 일어나서 브리지타에게 손를 척 내민다. 모냥새 빠지게 무릎이랑 손바닥 까져먹었다.)

>>111 나하르
아가 아니거든?! (뻗은 손을 무시하고 혼자 일어난다. 아가가 아니라는 반항인지 넘어진게 별로 아프지 않다는 반항인지 꿋꿋하다. 무릎도 탁탁 털고 손바닥도 탁탁 턴다. 까져먹은 상처를 봤지만 아무렇지도 않단 듯이 군다.) 모르는 인간이랑 말하지 말랬어. 종이 내놔!

113 리카 (ALDMM7mZlM)

2022-07-05 (FIRE!) 20:20:42

>>108 브리지타
맞아! 그러니 너의 소리에도 힘이 가득한거야- 너도 뜻을 담아 노래했을테니까! 내가 마법을 쓰는 것처럼-♫ ( 브리지타의 무력한 얼굴을 마주해도 변함없이 해맑다. ) 으-음, 으-음, 그건 안 알려주겠다는 뜻이지? 그렇다면 알겠어! 때가 되면 알 수도 있으니까- 운명이 알아야한다고 정해져있으면, 나도 언젠간 알게 될지도. ( 의외로 고집부려 파고들지는 않는다. 무력한 브리지타의 얼굴을 신경쓴걸까. ) ....힘이란 어디에서 생겨난 것일까. ( 브리지타의 말을 따라하자, 옆에 떠있는 고양이 인형이 흔들린다. ) 앗! 그렇다고 여기에 그렇게 막 앉으면 안돼-! ( 브리지타가 제자리에 털썩 앉자마자 펄쩍 뛰더니 마법봉을 크게 휘두른다. 그러자 커다란 구름이 펑 하고 나타나 브리지타의 몸을 푹신하게 받쳐주려고 한다. ) 짠! 어때-? 피곤할 땐 푹신푹신이야-♫ 바닥에 막 앉으면 다칠 수도 있다구- ( 해맑게 웃으며 마법봉을 빙글빙글 돌린다. 이번에는 노래를 알려달라 하지 않고 듣기만 하며 )

>>109 비비
오늘도 순찰- 순찰-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어딨나-♫ ( 마법봉을 길게 늘려서 빗자루처럼 타고 날아다니며 주변을 둘러본다. 옆에는 마법으로 둥둥 띄워진 고양이 인형이 함께 ) 앗-! ( 그러다 넘어지는 비비를 발견하고 급히 하강하여 다가간다. ) 괜찮아? 어디 안 다쳤어? ( 비비를 일으켜 세워주려고 하며 걱정스럽게 이리저리 살펴본다. 쏟아진 종이뭉치들은 연보랏빛 빛에 감싸이더니 바람에 흩날리듯 한데 모이기 시작한다. 마법이었다. )

# 나도 잘 부탁해~

>>111 나하르
마도의 길을 걷는 자? 너도 마법 쓸 수 있어-?! 우-와-! 신기해! 신기해!♫ ( 환하게 웃으며 제자리에서 방방 뛰는 모습은 해맑기 그지 없다. ) 귀여운 마법 좋아해? 그럼 더 귀여운 마법 보여줄게-! ( 신나게 마법봉을 크게 휘두르자 펑 하고 깜찍한 리본을 한 커다란 곰인형이 나타난다. ) 귀엽지-♫ 허그베어야! 꼬-옥 안아주면 좋아해! ( 곰인형을 움직여서 양팔을 활짝 벌린다. 곰인형에 다 가려지면서도 ) 우와-! 지금 너도 변신한거지? 그렇지?! 신기해-! ( 복장이 바뀐 나하르를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보다가 ) 응응-! 닮았어! 내가 더 닮게 해줄까? ( 해맑게 웃는 얼굴은 곧바로 마법봉을 휘두를 것만 같다. )

114 비비 (jipG1kxWvc)

2022-07-05 (FIRE!) 20:31:43

>>113 리카
으악, 으아악! 오지마! 닿지마! (질겁하면서 스스로 잘 일어난다. 펄떡펄떡거리기는 했지만 괜찮은 모양이다. 까져먹은 손바닥과 무릎 빼고는 건강해보인다. 갑자기 하늘에서 내려온 리카의 존재에 놀란걸까.) 이 독버섯같이 생긴게! (놀란게 진정될 때까지도 악담을 하더니, 진정되가면 종이뭉치들이 모이는 것을 바라본다.) 흥. 우리 히히가 더 잘 해.

115 바벨 (RFbDdMh.XY)

2022-07-05 (FIRE!) 20:44:12

>>105 네차흐
엿이나 먹으라지. 내가 죽기 전까진 천사에게 감사를 표할 일은 없을 거다. (그리고 그는 불멸자였다.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당신의 말에 시큰둥하게 대답하다가도 다분히 놀리고자 하는 시선과 농담에는 꽤나 격렬하게 표정에 변화가 일어난다.) 그래. 우리 천사님께서는 사람의 속을 긁는 재주가 있으셨군. 싸우고 싶으셨던 거라면 솔직하게 말을 하시지 그러셨나 천사님. (진심으로 혐오스러워하는 표정이다. 역시 지금이라도 찔러야 하나... 같은 소리를 중얼거리기도 하다가) 아니.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건 아니야.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깝지. (잠시 침묵했다가 힘겹게 입을 뗀다.) 난 원래 한 신을 섬기는 사제였다. 그러다 신의 눈에 들게 되고, 오랜 시간을 신의 장난감 노릇을 하며 살았지. 그러다가 신이 방심한 틈을 타 나는 도망쳤다.. (길게 이야기할 생각은 없는지 짧게 운을 떼었다. 그러던 와중 빙글빙글 도는 당신의 양 어깨를 턱 붙잡아 멈처세우려고 하며) 정신 사납다. (조용히 말하며 당신을 살짝 노려본다.)

>>107 리카
응. 난 여행을 하면서 떠돌아다니니까 한번 헤어지면 며칠간은 못 만날지도 모르지. 몇달, 몇년이 걸릴수도 있고. (고개를 끄덕였다. 입가를 손으로 매만지며 씁쓸한 표정을 숨겼을까.) 친구는 어쩌면 마법같은 존재지. 함께 있는 것 만으로 즐거워지는 존재란 얼마 없는 법이니까. (눈부실 정도의 반짝임. 그런 당신을 보는 그의 얼굴은 마치 그가 당신의 보호자라도 되는 양 따뜻한 미소였다.) 다른 사람을 지켜줄 능력이 되는, 또다른 사람이 지켜주겠지. 어쩌면 또다른 마법소녀일지도 모르고. (그리고 아까와 대조되는 차갑고 생기없는 표정을 마주하기가 힘들어 무심결에 시선을 피해버렸다.) 다친 곳은 없어. 다만... 아프다. 이상하지, 다친 곳이 없는데 아픈 기분이 든다? (당신을 바라보며 짓는 힘없는 미소. 그래도 당신이 손 잡아준 덕인지 확연하게 떨림이 줄어들었다.) 혼내준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니까.. 괜찮아. (하아. 깊게 한숨을 내뱉었다. (방향이 어긋난 위로는 고마웠지만 동시에 당신의 비참함을 배로 만들 뿐이라 더더욱 슬픈 기분이 들었지만, 그래도 당신을 더 슬프게 만들고싶지 않아 웃는 척 했다.) 미안해. 슬퍼해서. 항상 리카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했는데 정작 슬프게 만든 건 나였네. (그 인위적인 미소를 마주할수록 제 앞에 있는 '마법소녀'라는 존재가 얼마나 이질적인지가 상기되었다. 차라리 우는 얼굴이라면 덜 슬프련만.) 흐하핫.. 마음만으로 괜찮다니까. 그렇게 화내주는 것 만으로도 내게는 엄청나게 큰 도움이야.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평범한 사람에게는 하기 어려우니까. 이런 반응도 별로 못 얻어서. (붕방거리는 모습이 귀여웠는지 머리에 얹은 손을 떼더니 당신의 양쪽 볼을 조물조물 하려고 시도했다.) ...죽여야지. 그 신이라는 작자를. (그리고 그건 불가능하다. 라는 말이 튀어나오려는 것을 막으려 그는 괜히 제 입가를 손으로 매만졌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할래? (그의 표정이 험악해진다. 그런 소리 하지도 말라는 듯.) 네가 그런 식으로 희생해봤자 난 절대 행복하지 않아. 기억해. (쏘아붙이듯 단호하게 말했다. 그럴만한 일이었으니까.)

>>108 브리지타
되찾기 위해서 노력해야겠지. 그게 무엇이든 간에. (마치 다짐하듯 홀로 중얼거리고는) 너도 잃어버린게 있어? (읽을 수 없는 표정을 빤히 쳐다보기 시작했다.) 들으라고 하는 이야기였지만. (다시한번 쯧, 혀를 찼다.) 그래서 여기 어디에 사과가 있다는 건데? (뜬금없이 사과 이야기를 꺼내니 고개를 갸웃거린다.) ...징그러운 소리 하지마... (당신의 말에 그가 무언가를 상상했는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얼굴이 순간 창백해지기도. 당신을 따라가보니, 사과나무가 있다.) 고마워. 근데 이거 먹어도 되는 거 맞지? (다른 사람의 집에서 딴 사과라면 곤란한데.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당신이 건넨 사과를 한입 베어무는 것이었다.)

116 바벨 (RFbDdMh.XY)

2022-07-05 (FIRE!) 21:17:19

>>109 비비
이런. 조심해야지. (새하얀 종이뭉치들은 팔랑팔랑 휘날리다가 어느 새인가 그의 손에 모여있었다. 그 짧은 순간에 낚아챈 건가.) 이거 네거야? 조심히 간직해. 잃어버리면 큰일이잖아. (방긋 웃으며 모은 종이를 당신에게 건넸다.)

>>111 나하르
삶은 때론 어떤 감옥보다도 훌륭한 감옥이 되지. 당신도 거기에 갇힌 신세군. 무엇으로부터 도망쳤기에 그렇게 후회하지? (저 멀리를 바라보는 당신과 달리 그는 당신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선 질문했다.) 데바... 길에서 만난 방랑시인에게서 들어본적 있지. 당신의 이야기였군. (놀랍다는 듯 잠시 커진 눈은, 당신이 신의 악취를 언급하자 단숨에 찌푸려졌다.) ...별로 달가운 이야기는 아니군. (그는 일종의 신의 피조물이었으니 당연한 소리였지만 그래도 본능적으로 혐오가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뭐, 틀린 말은 아니군. (당신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정답이었다.) 정확히는 함께 이런 이야기를 할 사람을 찾는 동시에 신의 눈을 피해 도망치고 있지. 신이라는 족속은 집착이 세거든. (피로한 듯한 눈을 하다가도 짐짓 밝게 웃어보이며) 겸사겸사 여행이나 장사도 하고. (자신의 배낭을 가리켰다. 자신은 상인이라는 양.)

117 스텔라타 (msa.x37glY)

2022-07-05 (FIRE!) 21:28:55

(꽃이 흐드러지게 핀 장소, 까맣게 타버린 나무 아래에 앉아서 뭘 하고 있는 걸까.)안녕, 안녕. (말소리는 부드럽게 이어지지 못하고 조금씩 끊어진다. 살짝 앞으로 기울여진 고개와 시선의 끝엔 많이 낡은 책이, 가녀린 손 위에 펼쳐져 있다.) ...그, 너머에, 는. 그토...록 기다리던...? (짧지만 조금씩 이어지던 말소리는 완전히 끊겼다. 뭔가 외부의 압력인가? 싶지만 입은 여전히 움찔대고 있다. 여전히 낡아 헤지기 직전인 종이에 휘갈겨 쓰인 글씨에 향한 시선을 보면, 주름 자국따윈 없어야 할 것만 같은 여린 얼굴의 미간이 조금 찌푸려지는 것 같기도 하다.)

#상L가 처음이라 떨리는 마음으로 난입해보는...나!

118 모로우 (DU0k3p56iI)

2022-07-05 (FIRE!) 21:43:30

>>96 바벨
그래 그래, 자네 말이 다- 맞네. (입을 비죽이던 당신을 보곤 비아냥거린다.) 생명도, 열매도, 과하게 익으면 뭐든 상하는 법이지. 상한 상태로 살다보면 지옥이 따로 없겠소. (불확실한 웃음을 짓고선 당신을 빤히 본다.) 난 아직 불멸의 고통을 느껴보지 못 했네. 그러니 자네가 말하는 '맛이 간 상태' 도 체감이 잘 안되구려. 마치 나와는 다른 세계 이야기같네. (다시 평소의 웃음을 그린다.) 장난감에게 불멸을 부여하다니, 잔인하군. 내가 인간성이 조금 더 있었더라면 자네를 안쓰러워 했을테지. 아쉬울진 몰라도, 난 처음 보는 사람에게 연민을 느껴줄 정도로 착하지 못하오. (언뜻 들으면 긁어 부스럼 만드는 소리다. 마족인 것과는 별개로,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걸까, 아니면 개인주의인 걸까. 속을 읽을수 없는 미소다.) 유머 감각이 있었다면 친구라도 할수 있을텐데, 없으니 비즈니스 파트너로 남아야겠소. (아쉽다는 듯의 표정을 연기하고있다. 초조할수도 있는 당신관 달리, 이쪽은 일관성 있게 얄미운 짓만 골라 하고 있다. 미안.) (당신의 힌트에도 마술과 마법은 뭐가 다르지, 라는 생각만 하고 있다. 못 배운 티를 내지 않고 싶어서인지 더는 묻지 않는다.) 듣고 보니 그렇군. 그쪽은 언젠간 완벽해지고 싶나? (작은 신이 되고 싶은가, 돌려 묻고 있다.) 본인의 처지를 잘 알게 만들다니, 신께서도 참 악랄하시군. (위대하신 마왕께서도 이러려나, 생각하고 있다. 당신이 종이에 사인하자, 등에 메고 있던 두루마리를 풀어 열어보인다. 끄트머리가 바닥에 닿게 늘어뜨리곤 두루마리를 든 한 손을 자신의 머리 위로 올린다. 두루마리 위는 작은 여러 글자들이 난잡하게 수놓아져, 물 흐르듯 빠르게 사라지고 나타나길 반복한다. 문제의 산의 좌표일까, 마계어로 적힌 글자 몇개가 자신의 눈 색과 같은 붉은색으로 번뜩이더니 이내 두루마리에는 어떤 산의 풍경이 민화체로 새겨졌다.) 이 마을 뒤로 서너시간은 걸어야 나오는 산이네. 두루마리로 발을 딛으면 그 깃털 무더기를 숨긴 나무 두 그루 앞으로 이동 될 거요. 걷고 싶음 걸으시고.

>>97 나하르
그렇군, 다음에 만날땐 소나무 향을 뿌려오지. (놀리는 듯한 웃음을 띄어보인다.) 이 마족은 그런 거창한 지위를 가질 정도로 강하지도, 머리가 비상하지도 않소. (안심 하라는 양 손을 느릿히 내저아보인다.) 난 그저 탐험을 좋아하는 괴담 수집가일 뿐. 혹시 하나 듣고싶으신가? (잠재적 고객을 찾았다는 듯, 눈빛이 반짝인다.) 퀄리티는 보장 못하오, 난 그저 두루마리가 들려주고 싶어하는 괴담을 읽어낼 뿐. (말하고 나니 이거 사기 아닌가? 뻔뻔한 미소는 흐트러지지 않는다.)

>>99 리카
책임감이 있다는건 좋지만, 때론 짐이 되기도 하지. 아가씨가 즐겁다면 좋은게 좋은 거겠다만. (당신의 해맑은 웃음에 비즈니스적 미소를 지어보인다.) 됐소, 난 아가씨 책임까지 져줄 정도로 착해빠지진 않았네. 언젠가 때가 되면, 아가씨 입고 싶은 옷이나 마음껏 입게. (당신의 반짝이는 눈빛에 답하듯, 눈을 온전히 감아 웃는다.) 그래, 마법소녀가 아니게 된다면.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많잔소. 언젠간 그쪽도 해방되겠지. (해방은 죽음을 뜻하는 걸까, 아니면 마법소녀의 은퇴를 뜻하는 걸까. 지 일 아니라고 평온히 말하는 그는 시간의 풍파를 채 못 맞은 사람의 어리석음을 보이고 있다.) 아, 걱정 말게. 난 정말 행복하게 죽을 거니까. 꽃밭에 누워선 별 하나 없는 새까마한 밤하늘을 보며 천천히 숨을 거둘거라네. (당신의 동요에 아랑곳하지 않고선, 여전히 아까와 같은 평온한 어조로 말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건 당신을 배려하는 행동이 아니라 그저 그의 공감성 부족에 의한 거다. 당신이 이걸 어떻게 받아드릴진 모르겠지만. 떨어진 루루를 주워 흙을 털곤 돌려준다.) 만약 내가 아가씨보다 일찍 죽는다면, 내 시체를 산에 놔두어, 새들이 쪼아먹게 해주시오. (키득이며 제 나름의 블랙코미디를 던졌다.) 말을 참 예쁘게 하시는구려. 내가 어렸을 적엔 아가씨처럼 말하는 사람을 동경했다지. (여전히 웃고 있다.) 시간은 많으니, 아가씨가 알고자 하고픈것은 다 언젠간 배울거요. 아가씨 힘의 원천이든, 뭐든. (당신의 통통 튀는 동작에 답하듯,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어디선가 들어보았지만,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 그런 흔한 멜로디였다.) 무슨 괴담인진 나도 모르오, 난 그저 두루마리가 들려주고 싶은 괴담을 읽어낼 뿐. (자신의 이름을 알고싶었다는 당신의 말에, 놀려주듯 입모양으로만 '모로우' 라고 보여주었다.)

>>100 네차흐
내가 가진 가장 사랑스러운건 나 자신이라네. (당당한 어조와 무덤덤한 무표정은 그가 농담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듯 하다. 그에게서 강하게 풍겨오는 살구와 복숭아향은 어쩌면 코가 아파올지도 모른다.) 사랑과 미의 천사면, 사람 꼬시는 법도 알고 있소? (흥미가 있는 듯 쨍한 붉은 눈이 이완되어 반짝였다.)

>>108 브리지타
뭐. 필요한거라도 있나? (당신을 무표정으로 내려다보았다. 쨍한 붉은 눈은 당신의 눈을 꿰뜷듯 빤히 응시한다.) 도와준다는 보장은 없다만. (놀리는 듯, 얄미운 미소를 짓고선 눈동자가 수축된다. 그에게서는 맑은 강물 냄새가 은은하게 풍겨온다.)

>>109 비비
(당신 앞에 쭈그려 앉고선 떨어진 종이를 모아 흙을 털어준다. 무뚝뚝한 표정으로 당신에게 종이를 건네주더니, 입꼬리를 당겨 미소지었다.) 호박 넷. (당신을 가르키며 놀리듯 싱글벙글 미소짓는다.)

119 비비 (R1Lw2IcLJE)

2022-07-05 (FIRE!) 21:44:58

>>116 바벨
내가 아니라 쟤가 잘못한 거거든?! (발 언저리에 있는 돌부리를 가르킨다. 분하단 듯이 조금 식식이는 것도 같은데, 그래봤자 조그만 어린 아이 식식이는 소리는 위협적이지 않다. 꾸물럭 자리에서 일어나 종이를 낚아채듯 돌려받는다.) 눈은 단추 눈... 은 아니고 예쁘네. (성내나 싶더니 눈 색을 보고는 말 바꿨다. 자신도 바벨도 노란 눈이라서...)

>>117 스텔라타
너보다 얘네가 더 잘 읽겠다. (그렇게 말하는 이 아이도 글을 읽을 줄 모른다. 드래곤의 둥지에서 컸으니 당연한 이야기일 지도 모른다. 얘네라고 가리킨 건 흐드러지게 피어난 꽃들을 뜻했다. 꽃 몇 송이를 망토를 앞치마처럼 해서 담아뒀다. 꺽은 건 아니고 꺽인 것이다.) 얘는 왜 말 안 해? (검은 나무를 가리켰다.)

#잘 부탁해 ^~^

120 모로우 (DU0k3p56iI)

2022-07-05 (FIRE!) 21:51:11

>>106 #편할때 이어줘 부담갖지 말공~
>>109 #웰컴!! 나도 잘부탁해 :D

>>117 스텔라타
그 너머에는 그토록 기다리던 왕자님이 공주님을 납치했던 악한 드래곤과 뽀뽀를 하고 있었습니다. (쓰여져 있던걸 읽지도 않고선, 제멋대로 날조를 해버렸다.) 참 멋진 이야기요. (자기가 날조해놓곤 뻔뻔히 박수를 친다. 어딘가에서 온 것일까, 당신과 거리를 두고선 서 있는 그. 조금씩 불어오는 바람은 그의 인위적인 데이지꽃 향을 당신에게 가져온다.)

#어서와 떨진 말공~

121 비비 (KjR8QrZ9vE)

2022-07-05 (FIRE!) 21:53:11

>>118 모로우
(바닥에 찰파닥 엎어졌을 때나 일어났을 때나 쭈그려앉은 모로우와 눈높이 차이는 크지 않다.) 하아아?! 코딱지같이 생긴 게! (아이는 얌전히 종이를 받으려고 했지만 뺏듯이 낚아챈다. 까져먹은 손바닥이나 무릎도 거슬리고 눈 앞에 있는 코딱지도 거슬린다.) 이... 이... 이 말라비틀어진 코딱지야!!! (최선을 다한 욕설.)

122 모로우 (DU0k3p56iI)

2022-07-05 (FIRE!) 22:01:02

>>121 비비
응~호박이 하는말 하나도 의미 없다오~안 들리오~ (얄미운 미소를 일관성있게 머금고 있다. 종이가 손에서 낚아채지자 이구. 라고 짧게 반응한다.) 어, 피부 까진건 바로 소독해야 하오, 안 그러면 다 썩어서 움직일수 없게 되는데. (뒷부분의 욕설은 깔끔히 무시하곤 까져버린 당신의 무릎을 가르킨다.) 이제 한 5분이면 죄 썩으려나. (명백하게 놀리듯 키득거린다.)

123 나하르 (OTKH.qiOwQ)

2022-07-05 (FIRE!) 22:01:05

>>112 비비
하하, 그래. 하지만 어른이라도 상처에는 조심해야 하는 법이란다.(그녀가 지팡이로 바닥을 살짝 치자 녹색의 빛들이 당신의 무릎 주변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회복이라도 시키려는 것일까.)작은 상처에도 인간은 쉬이 죽는단다. 용의 아이야. 흐음, 아니. 용은 아니로구나. 나와 비슷해.(그녀는 당신과 시선을 맞추기 위해 무릎을 굽혀 앉고는 웃어보였다.)이 종이 말이냐, 좋지. 주도록 하마. 하지만 그 전에 할 말이 있지 않겠니?(그녀는 손에 모여든 종이 더미를 흔들어보였다.)우선 감사를 표하는거란다.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라고. 하는거야. 해보려무나.

>>113 리카
아하하, 그래. 너와는 다른 방식이지만 말이다. 나와는 다르게, 상냥한 마법을 쓰는구나.(당신의 마법으로 나타난 인형을 만지던 그녀는 이내 조금 거리를 두고는 웃어보였다.)너의 그것과는 다른, 단순한 화복이지만 말이다. 이런 옷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적습에 대비하기 힘드니 말이지.나이가 있으니 어울리지도 않는단다.(그녀는 다시 편안한 로브로 옷을 바꿔버린 뒤 소매품에 손을 넣었다. 당신의 행동이 재미있다는 듯 조금은 들뜬 것 처럼 보이기도 하다.)그래, 고맙기는 하지만 사양해두마. 착한 아이야.

>>116 바벨
우리가 믿고 있었던 인간의 선함으로부터.(그냐의 손은 분노로 떨리고 있었다.놀랍도록 차분한 표정과는 다르게.)좋든 싫든 신의 손에 빚어진 이들이니까. 언젠가는 그들의 자리를 무너뜨릴 생각이니, 용서하시게.(사뭇 미안하다는 듯 그녀는 고개를 숙였다.)이야기속의 데바는 나하곤 사뭇 다른 듯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리 불리더군. 말을 할 사람이 없이면 자주 왜곡 되는 법이야.(재미있다는 듯 웃어보인 그녀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신이라는 자들은 인간을 사랑하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을 즐겁게할 이를 찾을 뿐이지. 자네도 안좋은 일을 겪었나보군. 그래, 행상을 하고 있다고?(당신의 짐가방에 흥미를 가진듯 근처로 다가간 그녀는 가방을 툭툭 쳐보았다.)나는 먹지 않아도 죽지 않으니 식량은 필요가 없고, 씻지 않아도 마법으로 처리할 수 있으니 청결도 문제가 없지. 아쉽게도 오늘은 공쳤군. 미안허이.

>>117 스텔라타
이건 재미있군.(바람이 부는 소리가 들렸다. 숨백의 로브를 몸에 걸친 여인은 그렇게 어느 순간 나타나 맨발로 꽃들이 죽어서 생긴 길을 걸어가며 길 끝에 보이는 것을 바라보았다.)더이상 삶의 흔적이 없는 나무에도 살아가는 존재는 있다는건가. 드리어스, 이 어리석은 친구야. 이제 다른 곳을 찾아갈 다리가 생겼는데도 왜 떠나지 않는게야.

>>118 모로우
관에 들어가고 나면 그런 향을 뿌릴 필요도 없지.(언제나 있었던 일인듯 그녀는 여유로운 웃음으로 화답했다.)...거짓은 아닌 것 같군. 그러한 행동으로 인간을 속여넘기려는 마족은 많으니, 언제나 내가 네놈을 지켜보고 있음을 기억하라.(지팡이를 거둔 그녀는 이내 두루마리에 대해 궁금하다는 듯 고개를 까닥였다.)...일단 들어보도록 할까. 기분을 건드리지 않는 것이기를 바라지.

124 스텔라타 (msa.x37glY)

2022-07-05 (FIRE!) 22:08:46

>>119 비비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제대로 배운 적이 있다면 더 잘 읽었으려나요, 라며 작게 중얼거린 뒤에, 꺾여 바닥에 놓인 꽃을 담아두는 너를 본다.) 왜일까요-? (검게 죽은 나무를 가리킨 너의 손짓을 따라 고갤 천천히 들어 나무를 올려다보며 나긋하게 이야기한다. 조금 건조한 듯한 목소리와는 다르게 애정이 담긴 손짓으로 나무의 두꺼운 줄기를 쓰다듬는다.) ...잠을 자고 있나 봐요.

>>120 모로우
오, 세상에. (멋대로 날조해 버린 책의 내용을 제대로 확인해 볼 엄두는 못 냈는지, 아니면 진짜로 그런 내용이었는지 조금 놀란 듯한 모습이다.) 이야기, 좋아하시는 것 같네요. 내용을, 외우고 계신가요? (한 호흡 정도 느리게 말을 이어가며 코를 간질이는 향기의 주인을 찾으려는 듯 시선을 돌려 너를 바라본다. 반쯤 감겨 풀려 있는 눈에는 묘한 동경이 감돈다.) 저는, 좋아해요.

>>123
앗. (바람이 부는 소리, 정말 바람이 불었는지, 아니면 그런 소리였을 뿐인지 알 수 없지만. 부지불식간에 책장이 넘어가자 아직 그 전 페이지의 첫 번째 줄도 다 소리내지 못한 탓에 짧은 탄성이 새어나왔다.) 어리석다는 건, 누굴 말씀하시는 걸까요? (잠시 말 뜻을 생각하듯 고갤 기울인다. 시선은 너를 향하다가 부드럽게 내리깔린다.) 좋으니까요. (당연하다면 당연하다는 듯 옅게 웃는다.) 그보다, 이야기, 좋아하세요?

#나도 잘 부탁해!! 떨지 말고 가보자!

125 모로우 (DU0k3p56iI)

2022-07-05 (FIRE!) 22:10:10

>>123 나하르
참 융통성도 없네. 날 죽이고 나면 매일 내 묘에 향수나 뿌려주시구려. 매일 다른 향으로. (당신의 여유로운 웃음에, 그는 평소의 능글맞은 미소로 답한다.) 언제나 지켜보고 있다니, 난 프라이버시를 좋아하는 편이다만. (눈물 닦는 척 하며 당신의 말을 농담으로 받아드린 양 웃고있다. 당신이 고개를 까닥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두루마리를 풀어 열어보았다. 마계어로 된 여러 글자들이 소용돌이치듯 종이를 누비더니, 당신의 눈 색과 똑같은 보랏빛의 글자들이 검은 글자들 사이에서 문장과 문단을 형성한다.) 여기저기서 떠도는 용사전설에 대한 괴담이네, 구미가 당기시나? (눈을 반 접어 웃으며 당신을 응시한다.)

126 스텔라타 (msa.x37glY)

2022-07-05 (FIRE!) 22:10:15

#꺅 나하르 이름을 빼먹었다- 여러모로 미숙하네 나 _(X3ㄱ)ㄴ

127 비비 (GHxCmzUlLU)

2022-07-05 (FIRE!) 22:13:43

>>122 모로우
독초 뿌리 우려먹은 말라비틀어진 코딱지가 말이 많아. (만만치 않게 받아친 아이는 가방에 종이 뭉치를 넣는다. 바로 자리를 뜨려고 했는데 모로우가 말을 더 하기에 들어는 보는데, 그런 말에 속을 리가 없다.) 그래? 그럼 나 대신 심부름 5분 안에 다 해. 아파. 이제 썩을 거라 못 걸어. 난 히히한테 갈 준비할 거야. (기고만장한 어린 아이의 비웃음.)

>>123 나하르
히히가 핥아주면 낫는데. (마법인지 무언지 관심 없는 것 같다. 신비로운 일이야 드래곤의 곁에서도 많이 봤단 건지.) 뭐야. 너 히히 알아? (동그랗고 순하게 생긴 아이의 눈이 경계심을 품는다. 그래도 동그랗고 순하다. 시선을 맞춰오니 뒤로 한 발자국 떼나 싶은데 종이를 못 받아서 그러지도 못 하고 애매하다.) 내가 그런 말 할 것 같아? 안 내놓으면 히히한테 이른다!!! (어린애 투정.)

128 네차흐 (TRSktYG0Vk)

2022-07-05 (FIRE!) 22:16:22

>>107 리카
흐음..., 글쎄? 나는 사랑을 관장하는 천사지, 싸구려 탐정 따위가 아닌데? 그런 의미를 알 수 없는 질문 같은 건 사양이다. 거기에, 괴로움에 방황하는 어린 양을 이끌어 주는 역할은 내가 아니라 위대한 목자님께서 하실 일이고.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고, 돌연 여성은 큰 소리를 내며 계시를 하듯 말했다.) 그대, 어린 양이여—! 자기에게 소중한 것들을 줄 세우는 간단한 일쯤은 스스로의 힘으로 처리하게나! ...뭐 어때? 불멸의 속성을 가진 그대라면, 아마 시간이야 썩어 넘칠 만큼 있잖아? 이번 기회에 가만히 앉아서, 그간 그대가 미처 하지 못했던 깊은 생각들을 좀 해 보게나. 의외로 좋은 시도가 될지도 모르니. (그리고 한쪽 손을 빼내, 그대로 당신의 머리 위에 얹고 쓰다듬으려 한다.) 이야~, 그나저나 정말 작고 여린 양이로구나 그대는. 불쌍하게도.... 영양 섭취는 제대로 하고 있는 건가?

>>108 브리지타
사랑을 관장하는 천사에게 사랑이 필요한가 묻는다니, 정말이지~ 이해 밖의 행동을 하는구나 그대는. 거기에 말투조차 먼지 낀 선반 위처럼 구식 그 자체.... 필멸의 시절에 철학이라도 배웠던 겐가? (팔짱을 낀 채, 그 모습을 내려다 보았다.) 글쎄—. 선택은 온전히 그대의 몫일세, 그리고 그에 따른 책임도 그대의 것이고.... 그도 그럴 것이, 책임은 질 수 없으니까. 사랑은 뭔가 소중한 것을 잃어야 비로소 얻을 수 있는 것이지만, 그 맛이 꼭 달다고는 장담할 수 없거든? 설탕처럼 단 사랑도 사랑, 커피처럼 쓴 사랑도 똑같은 사랑이다! 강요 따윈 하지 않아. 알아 들겠나 그대?

>>109 비비
연어 하나, 호박 다섯, 사과 셋, 장미 아홉, 바늘 둘. (어지간한 남자보다도 키가 큰 여성은 말을 교묘하게 바꿔, 넘어진 널 일으켜 주며 그대로 불러주었다.) 음. 다신 까먹지 않게 조심하게나, 그대. 그나저나 그 종이들은?

>>111 나하르
으흠~. 아니, 싫다만? (턱을 매만지며, 여성은 고민하는 척도 않고 웃으며 말했다.) 핫핫핫하! 설마 이 역천의 패자에게 서슴 없이 이를 드러내는 당돌한 고양이가 있었을 줄이야, 이거야 원.... 그만큼 꽤 원망하고 있군, 그대? 무엇인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실감인가? 그것이 타인을 향한 비수 같은 분노로 변모한 건가? 뭐, 어느 쪽이든... 내 알 바는 아니지만. (고개를 살짝 내려, 그대로 눈을 크게 떠 정면에서 당신을 지긋이 보았다.) 난 말이야, 그대가 원념을 품은 그 존재가 아니다. 영역이 다르다고. 그러니까, 홀로 멋대로 착각하고서 망나니처럼 처음 보는 존재에게 작대기를 들이밀진 말란 말이다? 거기에다 그렇게나 소중한 존재였다면, 그때 생사조멸을 함께 했으면 되지 않았나? (으득, 웃음을 지으며 이를 한번 갈았다.) ...배부른 소리 말거라, 전 필멸자야. 이 세상에는—, 처음부터 같이 소멸하는 것조차 허락받지 않은 존재들도 잔뜩 있다고?

>>115 바벨
아니~, 딱히. 내가 그대와 싸워 무엇하겠나? 이렇게 조그마한 그대를 이겨 봐야, 내게 무슨 보람이 남겠어. 안 그런가, 아담해서 귀여운 그대여? (당신의 키 높이를 가늠하듯 손을 슬쩍슬쩍 움직여 보고, 잔뜩 웃어 버렸다. 그리고 곧 어깨를 붙잡힌 채 멈춰졌다.) 그대..., 부디 상냥하게 해 주지 않겠나? 그렇게 격렬하게 붙잡으면.... (이렇게 놀리는 게 썩 재미가 있었는지, 새침하게 입을 손으로 살짝 가리고 수줍어했다.) 쿠흣—, 앗하하하! 그 거짓 우상 작자의 행동을 딱히 긍정하는 건 아니지만, 왜인지 동기 정도는 조금 이해할 수 있겠어. 꽤 재밌네, 그대를 놀리는 건....

>>117 스텔리타
부르는 줄 알아 쳐다 보았더니, 단순히 글 읽기였나.... (커다란 여성이 가만히 옆에 앉아 당신과 눈이 마주쳤다.) 나는 신경쓰지 말게나. 그저 하던 일이나 속행하시게, 자연 속의 어린 양이여.

>>118 모로우
으흠? 아하하하! 대단한 냐르시스트구나, 그대는.... 물론! 그대의 그 발언엔 한 치의 거짓도 없다는 것이 확실히 전해진다네. 코가 비틀어질 정도로 어질어질한 향수의 냄새부터 그리 말해, 자존감이 엄청 높다고. (살짝 그녀는 커다란 엉덩이를 뒤로 빼고 허리를 숙여, 당신과 시선을 맞추었다.) 그럼, 물론이지. 허나 그 댓가로, 그대는 꼼짝 없이 그대 자신을 내게 바쳐야 한다만? 그것을 감당할 수는 있는가?

129 모로우 (DU0k3p56iI)

2022-07-05 (FIRE!) 22:17:05

>>124 스텔레타
요즘 세상엔 편견을 가지면 안 되오. 좋은 글을 읽고있구려. 종을 뛰어넘은 사랑은 분명 애틋할거요. (자신의 장난에 혼자 답하듯, 웃음을 숨기려는 양 물 먹은 키득거림이 들려온다.) 난 이야기를 무척 좋아하오, 오죽하면 내 발로 이야기를 모으러 이곳 저곳 다니겠소? (두루마리를 등에 묶은 천을 보라는 양 톡 톡 건드린다.) 장르는 하나로 고정되어 있다만. (당신의 동경이 감도는 눈에 답해 조금 골려줄 모양인 듯, 눈을 접어 세상 무해한 웃음을 연기한다.) 아가씨가 읽는 이야기도 물론 달달 외우고 있지. 내 스타일을 조금 담아 들려줄수도 있다만. (원래는 돈을 받고 이야기를 한다만, 놀리는 것까지 돈을 받기엔 몇가닥 없는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것 같다.)

130 비비 (w2jT7YMBbk)

2022-07-05 (FIRE!) 22:21:53

>>124 스텔라타
진짜 바보야? 그럼 읽어달라고 하면 되잖아. (이해가 안 가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린 아이는 나무에게 사뿐사뿐 다가간다. 올려다보니 커다랗고 까맣다.) 나도 자는 거 좋아해. 히히도 자는 거 좋아하는데, 히히는 맨날 나 깨워. 이거 히히 몰래 갖다놓으려고 한건데... (폴싹 쭈그려앉더니 꺽인 꽃 한 송이를 뿌리 줄기 근처에 포닥포닥 심어둔다.) 자는데 바보가 귀찮게 하니까 선물. (스텔라타를 바라본다.) 넌 안 줄거야.

131 모로우 (DU0k3p56iI)

2022-07-05 (FIRE!) 22:28:30

>>127 비비
내 피부색이 이렇다고, 독초 뿌리를 우려먹었다는 건가? (놀란 표정을 연기해본다.) 요즘 사람들은 이걸 인종차별이라 부르더군. 정말이지, 마족으로 살기엔 험하구려! (눈물을 살짝 글썽여 떨어트린다. 어린애 이겨먹으려 남용하는 연기력이라니, 이 얼마나 추한가?) 괜찮네, 죽어가는 애 심부름 해줄 정도로 난 착하진 않소. (방금까지 그렁그렁하던 눈은 치우고, 처음의 얄미운 미소로 돌아간다.) 불쌍한 히히, 아가씨의 임종도 못 지켜주다니. (여전히 속을 알수 없는 미소다.)

>>128 네차흐
자존감이 높다니, 난 그저 진실을 전한것 뿐이오. (시선을 피하지 않고, 온전히 당신과 눈을 마주친다.) 댓가가 너무 크구려. 당신에게 날 바치면 다른 사람을 어찌 만나라는 건가? 난 바람피는 취미는 없어서 유감이네. (비릿한 미소를 지어보인다.)

132 바벨 (RFbDdMh.XY)

2022-07-05 (FIRE!) 22:29:14

>>117 스텔라타
그렇게 인상 쓰면 이마에 주름 남는다? (어느샌가 당신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던 그가 이야기가 더이상 이어지지 않자 말을 걸어왔다. 그 잠깐의 틈의 지루함조차 참기 어려웠던 건지.) 안녕. 그래서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됐어? (당신이 그를 눈치채고 고개를 돌리면, 당신을 향해 방긋 웃고있는 그가 있을 것이다.)

>>118 모로우
과일도 과일 나름이 아니겠어. 상하지 않고 익을수록 더욱 농축되어 시간을 그 안에 품어버리는 과일도 있는데. (당신의 웃음에 그 역시 마주웃으며 말장난을 걸어왔다.) 흠. 마족의 입장에서는 어려울 수도 있다. 필멸의 운명을 태어난 이들에게 불멸이란 너무 무거운 선물이지. 그러니까 소위 '맛이 간' 이들이 생겨나는 거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 자신 또한 그런 이들중 하나였으니까.) 비즈니스 파트너라도 나는 좋아. 그런 관계는 깔끔하니까. 나중에 친구가 되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다시 찾아와라. (피식피식 웃음을 흘리다가도) 인간은 완벽하지 않기에 의미가 있지. 날 만든 신을 죽이고 나면 나 또한 스스로의 목숨을 끊어낼 거다. 그 신이 가진 완벽따윈 내게 필요하지 않을테니.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신이라고 해봤자 크게 다를 것도 없으니. 그는 신이 어떤 존재인지 봤기에 더더욱 환멸만을 느꼈을 터다.) 신과 마왕은 떼어놓을 수 없는 존재지. 그들은 무파사이며, 동시에 스카라네. (의미모를 관용구를 쓰더니 그는 당신이 사용한 스크롤에 작게 감탄을 내뱉었다.) 좋아. 그럼 가자. (그리고는 망설임없이 스크롤 너머로 발을 내딛었다.)

>>123 나하르
슬픈 이야기군. 같은 인간에게 배신당한 불멸자들의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씁쓸해. (시선을 바닥으로 떨어트렸다. 굳이 보지 않아도 당신의 분노가 느껴지는 듯 했다.) 그럼에도 당신이 인간들에게 복수하지 않은 것은 당신의 성정 탓인가? (문득 궁금함이 들었는지 조심스레 당신에게 질문했다.) 설화라는게 다 그렇지. 하지만 듣는 입장에서는 그 왜곡된 이야기가 상당히 재미있었으니 됐어. 간만에 어린아이로 돌아간 기분도 들었고. (초인의 이야기는 언제나 동심을 일깨워주는 법이었으니. 그는 기분 좋은 푸근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뭐, 신이란 제멋대로인 어린아이같은 법이니. 그래. 그리고 딱히 식량이나 생필품만을 파는 건 아니야. (빙긋 웃으며 당신 앞으로 가서 두 팔을 벌려보았다.) 나는 '모든 것'을 팔지. 물론 그 말을 해석하는 것은 당신의 자유지만, 나는 적어도 거짓말을 하지는 않아. (그 커다란 배낭을 바닥에 쿵. 하고 내려놓고는 입가를 말아올리며 빙긋 웃었다.) 나는 방랑상인, 바벨. 필요한게 있나? 뭐든지 말해보라고.

133 네차흐 (TRSktYG0Vk)

2022-07-05 (FIRE!) 22:37:39

>>131 모로우
음~. 그건 그렇네, 맞는 이야기야. 그렇지만 사실 내게 스스로를 바친다고 해서, 딱히 내가 그대의 반려가 되는 건 아니라고? 그러니 다른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건 아닌 게 되겠지만..., 그대가 그리 생각한다면야 어쩔 수 없지. (비릿한 웃음에 유치한 웃음을 섞어 맞불을 놓았다.) 아마 그대는, 이제 남은 평생을 솔로로 살아야겠어. 불쌍하게도.

134 비비 (EU3Oh5COHE)

2022-07-05 (FIRE!) 22:38:39

>>131
뭐? 피부색이 아니라 못생겼단, ...울어? (못된 인간도 아니고 못된 마족을 울렸다고 히히에게 이야기할 영웅담이 늘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계속 울면 어떡하나 싶어서 가방을 뒤적거린다. 몸집만한 가방에 두 손을 쑥 넣었다 빼니 나온 것은 드래곤 비늘이었다.) 이거 줄... 안 줄래. (비늘 찾는 새 웃고 있는 걸 보니 오만정 다 떨어졌다.) 인간도 마족도 다 싫어. (진심으로 싫다고, 미워하는 표정을 짓는다.)

135 스텔라타 (msa.x37glY)

2022-07-05 (FIRE!) 22:42:11

>>128 네차흐
잘은, 못 읽지만요. (곁에 앉은 너를 보며 그렇게 속삭이듯 이야기하곤 다시 책에 눈을 돌린다. 여전히 읽는 속도는 느리지만, 차근차근 읽어나간다.) 기다리...던. 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간신히 한 줄을 읽은 뒤, 그 옆 페이지에 그려진, 이젠 색이 거의 바랜 삽화로 시선을 돌린다. 그 다음엔 곁에 앉은 너에게 시선을 옮긴다.) 동화 같네요, 당신.

>>129 모로우
편견... (의미를 되새기는 건지 중얼거리며, 너의 자그마한 웃음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재미있는 이야기, 알고 계신가요? (네 등 뒤에 묶인 천으로 시선을 옮기며, 이야기를 좋아한다는 말에 다시금 눈이 빛을 낸다.) 이야기, 들려주세요. (어떤 의심도 없이, 그저 네가 해줄 이야기를 기대하는 듯 눈이 반짝인다.)

>>130 비비
바보...일까? (언젠가 바보라는 말에 대해 들었던 기억을 되짚는 듯 눈을 감았다가 널 향해 눈을 뜬다.) 아이들은, 바쁘니까요. 나는, 시간이 많고. (그러니 자신이 읽어주는 거라며 덧붙이니, 그에 답하는 듯 꽃이 살짝 흔들리는 것도 같다.) 히히는, 누군가요? 그런 선물을, 주는 이유는요? (네가 검은 나무 뿌리 근처에 꽃을 심는 걸 보며, 책을 잠시 덮고 손을 뻗어 꽃을 살짝 어루만지려고 해 본다.) 조금, 아쉽네요. 선물, 기쁘잖아요.

>>132 바벨
(잠시 집중하던 동안 들려온 목소리에 천천히 눈을 돌려 바라보면, 네 미소를 눈에 담는다.) 안녕, 당신. (어색한 인사를 건네면서,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였는지, 아니면 다시 책을 읽는다는 단순한 이유였는지 시선은 책으로 향한다.) 꽃... 찾아냈어요. (그렇게 이야기하며 검게 변한 나뭇가지를 집어든다. 옆 페이지의 삽화를 보다가 나뭇가지로 시선을 옮기니. 나뭇가지의 끝에서 연한 빛깔의 봉우리가 돋아난다.) 이젠 볼 수 없는, 꽃.

136 비비 (YOsTIX4fdY)

2022-07-05 (FIRE!) 22:44:08

>>128 네차흐
연어 여섯, 호박 셋, 사과 일곱, 장미 하나, 바늘 하나. (안 속았다. 일으켜주며 닿은 부분을 툭툭 털었다. 싫다는 티를 팍팍 내며 노려보는데, 노려보려고 해도 어디까지 올려다봐야하는 건지 싶다.) 뭐, 이 붕어 지느러미 이끼야. 내 종이 내가 알아서 할 거거든? (이삭줍듯 종이 줍는다. 까져먹은 상처가 움직일 때마다 쓰라릴텐데 고집 한 번 대단하다.)

137 리카 (l0us9XLCXY)

2022-07-05 (FIRE!) 22:47:45

>>114 비비
오지마? 그치만 다쳤잖아? 안 닿아도 가능하니까 치료만 하게 해줘-! 나 순식간에 치료해줄게! ( 건강은 해보여도 펄떡펄떡거리니 오히려 까져먹은 손바닥과 무릎이 너무 잘 보인다. 쪼그려앉아서 눈높이까지 맞추며 간절하게 치료 허락을 부탁한다. ) 앗, 독버섯은 먹으면 안 돼! 화려하고 예뻐보여도 먹으면 죽어버릴거야..! 죽으면 안돼. 알았지? 그러니까 나도 먹으면 안돼! ( 악담을 들어도 전혀 타격이 없어보인다. 되려 펄쩍 뛰며 팔로 엑스자를 그리는 모습은 역시 비비에 대한 걱정이다. ) 히히? 히히가 누구야? ( 다 모아진 종이뭉치들을 건네며 해맑게 고개를 갸웃한다. )

>>115 바벨
그렇구나- 바벨은 바벨의 일이 있으니까. 보고싶겠지만, 그래도 시간은 금방 흘러갈테니까. (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분명 며칠, 몇달, 몇년 정도는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길이에 비하면 눈 깜빡할 새도 되지 않겠지. 그래도 " 외로울지도 몰라- " 하는 속삭임은 진짜였나. ) 응! 게다가 죽지 않는 친구라서 더 마법같아-♫ 지금 이것이 꿈이라고 해도 즐거워! ( 환하게 웃으며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돈다. 보호자같은 따뜻한 미소. 저런 미소를 보았었나? 그건, 언제였지? ) ..........그럼 안돼. 그럼 내가 이 일을 맡아야 돼. 그렇지않으면, 내가 아니라면, 또다른 사람이. 또다른 마법소녀가..... ( 바벨이 시선을 피하자 눈을 내리깐다. 웃음이 고정된 입술이 혼자 중얼중얼거리며 마법봉을 꽉 쥐고있는 손이 흔들린다. 싸하게 죽어버린 눈동자는 무엇을 보고 있을까. 하지만 고개를 들면, 다시 반짝이기 시작한다. 깨달음일지, 체념일지, 다른 무언가일지. ) 하나도 안 이상해. 그건 바벨이 착해서 그런거야. 상냥하고, 다정해서 그런거야. ( 바벨을 살짝 끌어안고서 등을 토닥여주려 했다. 줄어들었지만, 떨림이 느껴진다. 아픈 떨림을 마법이 다 가져갈 수 있으면 좋을텐데. )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준것도 바벨이야. 그러니까 슬퍼해도 돼. 괜찮아. 바벨이 슬퍼하면, 내가 바로 날아와서 행복하게 해줄테니까! ( 환하게 웃으며 약속의 새끼손가락을 내미는 모습은 역설적이게도 마법소녀답다. 비참하고, 이질적이고, 슬프고, 괴롭지만, 따뜻하게 빛나는. ) 그-치만 화나잖아-! 아주 혼쭐을 내줘야 다시는 안 괴롭히지! 그것도 내 친구를! ( 양쪽 볼이 조물조물되자 말과 발음이 새면서도 튀어나가지 않고 얌전히 몸만 부들부들 떤다. ) .......그건 불가능해. 하지만 바벨이라면 할 수 있어. ( 대신 말해주는 좌절과 희망. 한순간 사라졌다 다시 나타난 따뜻한 미소는 분명 바벨이 보여준 것 같은, 보호자라도 되는 양 진심어린 응원이었다. ) 언젠가 죽이러 가기 전에 나한테 꼭 말해줘. ( 속삭이는 소리는 누구 것이었을까. ) .......그럼 내가 어떻게 하면 바벨이 안 괴롭고 행복하도록 도와줄 수 있어? 나는 그런 것밖에 할 줄 모른단 말이야. 내가 할 수 있는 건.. ( 악당을 물리치는 것 뿐인데. 험악한 표정을 마주보는 얼굴은 여전히 웃고있었나. )

>>117 스텔라타
루루, 좋은 꽃 냄새-!♫ ( 마법으로 옆에 떠있는 고양이 인형과 함께 길게 늘린 마법봉을 빗자루처럼 타고 날아다니며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그러다 까맣게 타버린 나무 아래에 앉아있는 인영을 보고는 그리로 날아간다. ) 안녕- 안녕-♫ ( 불쑥 튀어나와서 건네는 목소리. 똑같은 말이지만, 이번에는 노래하는 듯한 인사였다. ) 무언가 곤란한 일이라도 생긴거야-? 말만 해! 내가 도와줄게! ( 해맑게 웃는 얼굴은 호의로 가득하다. 꽃 냄새가 기분 좋다. )

# 안녕~ 잘 부탁해~

138 비비 (dcy9Wwhoxw)

2022-07-05 (FIRE!) 22:50:16

>>135
바보 아니면 뭔데? 나무꾼이야? (아이들이 바쁘다는 말에 꽃들을 향해 돌아본다. 너네 바빴냐고 놀라는 표정이다. 대답하듯 흔들리는 걸 보면 더 놀란다. 눈 찌를 때까지 닿는 앞머리 아래로 동그란 눈이 더 동그랗게 뜨였다.) 히히는 히히지. 저고 일어났는데 선물 있으면 좋잖아! 진짜 진짜 바보야? (꽃을 만지는 것을 보고는 그래도 안 줄 거란듯 망토 폭을 감추고 숨기려는 듯 몸을 웅크리고 쳐다본다.) 넌 이미 많잖아! 욕심꾸러기.

139 바벨 (RFbDdMh.XY)

2022-07-05 (FIRE!) 22:54:40

>>128 네차흐
조그마한... (상당히 충격받은 표정. 어디가서 키가 작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는데 처음으로 당신에게서 듣게 되었다. 큰 충격이었는지 잠시간 멍때리다가) 누가 아담하고 귀엽다는 거야. 정말 죽고싶어? (싸늘하게 당신을 바라본다. 분노 때문에 당신을 잡은 손이 부들부들 떨렸는데, 마침내 당신이 수줍어하는 연기를 하며 장난치자 폭발해버린다.) 계속해서 이상한 농담이나 던지면 아예 여기에 꽂아서 꼬치구이로 만들어버릴 거야. (당신이 원하는 반응을 그는 한치의 빗나감 없이 보여주었다. 도발에 잘 넘어가는 성격인건지. 또, 이런 농담이 익숙치 않은지 흉흉한 적의 속에서도 귀 끝이 살짝 붉게 물든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을지.) 쯧... 성격 나쁜 천사 같으니라고. 너도 결국 다른 천사들이랑 똑같군. 성격파탄자에, 가학증에 걸린 정신이상자들. (어지간히도 그 신이란 작자와 그의 천사들에게 시달렸는지 몸서리를 치며 당신을 노려보았다.)

>>135 스텔라타
신기하네 그거. 마법이야? (갑자기 꽃봉오리가 피어난 모습에 감탄사를 내뱉는다. 그의 눈에 당신의 행동은 성장을 지연시키는 마법으로 보였다.) 이미 멸종한 꽃인 건가. 꽤나 예쁜 꽃인데 아쉽네. (느릿한 시선으로 그것을 바라보다가 손가락으로 나뭇가지를 가리켰다.) 그렇지. 그걸 지금 심으면 나중에 또 볼 수 있지 않나?

140 비비 (1u/EFrUwjs)

2022-07-05 (FIRE!) 22:56:05

>>137 리카
독버섯이 해주면 더 아파지는 거 아냐?! 싫어어!!! (리카는 자세까지 낮춰 눈높이를 맞춰주는데 아이는 뒤로 몇 발자국 도도도 물러났다.) 먹으라고 해도 안 먹거든?! 독버섯 너, 너 독버섯 먹고 독버섯 된 거지?! (리카가 펄쩍 뛰니 가방을 꼭 끌어안는다. 겁 먹었다기보다는 당장이라도 뛰어 도망치기 좋게 자세 잡는 것 같다.) 내 종이! 독버섯 묻었어! (종이를 가방에 호다닥 넣는다.) 히히는 히히거든, 안 알려줘!!!

141 리카 (l0us9XLCXY)

2022-07-05 (FIRE!) 22:59:20

>>118 모로우
내가 짊어지는 만큼 다른 사람이 행복해지니까! ( 그것이 마법소녀니까. 모로우의 비즈니스적 미소에도 해맑은 웃음은 여전하다. ) 아하핫-! 아쉬워라- 그래도 나한테 그렇게 말해주니까 착해빠진게 아니라 완전 착하다고 할래! ( 알겠다는 대답 대신 모로우에 대한 칭찬이다. 그런 때가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짐작하기라도 하듯) ............너는, 해방을 원해? ( 하고 묻는 웃는 얼굴엔, 인형마냥 죽은 눈동자가 모로우를 싸하게 마주본다. ) .....그게 너의 행복이야? 그렇다면 네가 원할 때 말해줘. 너를 행복하게 해줄게. 나는 마법소녀니까. ( 마법봉을 모로우를 향해 가리키면서 죽고싶다면 죽여주겠다는 뜻을 속삭이는 입은 웃고 있었지만 눈은 그렇지 못했다. 뒤틀려버린 사고는 후회를 자아낼테지만, 그 슬픈 고통조차 뒤틀려버리겠지. ) ....새들이 쪼아먹으면 아플거야. 그래도 네가 그걸 원한다면 최대한 안 아프게 쪼아먹어달라고 부탁할게. ( 인형을 받아들어 품에 안고 속삭인다. " 루루를 구해줘서 고마워! " 하고 웃는 얼굴만큼은 진짜였을까. ) 나도 그랬어! 나도 어렸을 적엔 그런 사람을 동경했-.....어라? 내가 그랬었나? ( 해맑게 웃다가 고개를 갸웃한다. ) 네가 알고자 하고픈 것들도 다 언젠간 알게 되겠지- 그것이 우리의 알아야만 하는 운명이라면! ( 예언을 하듯 발랄한 외침과 함께 모로우의 콧노래에 맞추어 통통 튀는 동작이 조금 더 춤과 비슷하게 정갈해진다. ) 그러니까 더 궁금해-!♫ 뭘까? 뭘까? 너의 두루마리는 내게 어떤 괴담을 들려줄까? ( 기대감 가득한 반짝반짝한 눈으로 ) 오오우! 어서 들려줘! ( 모로우의 이름을 감탄사(?)와도 같이 잘못 부르며 )

>>123 나하르
나와는 다른 방식? 아, 마법소녀가 아니라서 그래-? 그치만 데바도 상냥하게 느껴지는걸-♫ 난 알 수 있어! ( 악당을 알아보는 눈 만큼은 제일 확실했다. 그렇지 않은 나하르는, 분명 좋은 사람일거라 확신했다. ) 그-래-? 아쉽다- 완전 잘 어울렸는데! 정말로 예뻤다구-! 나이가 있으니 어울리지 않는 건 나도 그런걸?......어라? 내가 그랬나? ( 정말로 아쉬워하다 무심코 새어나온 말에 고개를 갸웃하며 ) 그럼 혹시 데바는 원하는 거 있어? 나는 마법소녀니까, 데바의 소원을 이뤄줄게! ( 반짝반짝이는 눈은 의지로 가득하다. )

>>128 네차흐
하지만 사랑을 관장하는 천사면 사랑에 대해 다 알고있어야 되는 거 아니야? 사랑이란 무엇인가, 이것은 사랑인가 아닌가, 가장 큰 사랑은 무엇인가, 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인가,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고개를 갸웃하다가 중얼중얼거리는 싸한 눈동자에는 빛이 사라진다. 돌연 계시가 내리듯 큰 소리가 나면 퍼뜩 정신을 차리고 빛이 돌아오지만 ) .....내가 가진 힘은 그런게 아니야. 시간은 많지만, 그 시간은 나를 위한 시간이 아니야. 다른 사람들을 구하고, 지키기 위한 시간인걸? ( 그러나 " 그래도 조언 고마워, 네차흐-! " 하고 환하게 웃는 얼굴은 진짜였을까. 적어도 천사를 대하는 태도는 아니었다. ) 영양 섭취? 밥 말이야? 먹고 있어!.....먹고 있을걸? 먹고 있나? 먹고 있겠지? ( 얌전히 머리가 쓰다듬어지며 좌우로 굴려지는 눈동자는 점점 확신이 없어진다. 마침내 해맑게 " 모르겠어! " 로 끝나기는 했지만. )

142 모로우 (DU0k3p56iI)

2022-07-05 (FIRE!) 23:01:46

>>132 바벨
그런 과일도 있겠지. 하지만 굳이 비유하자면, 난 사과에 가까울걸세. (당신의 말장난에 푸흐. 짧막한 웃음을 뱉었다.) 글쎄, 자네가 재밌어지기 전까진 친구는 안 할거요. 난 술친구가 절실히 필요하거늘. 내가 '맛이 가버린다면' 자네의 유머와 관계없이 친구가 되줄수도 있겠네. (술잔을 입에 털어넣는 제스쳐를 취하며, 자신 나름의 농담을 이어나간다.) 흠. 자네가 자살에 성공하기 전 나와 친구가 될수 있다면. (잠시 숨을 들이쉰다.) 내 친히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고, 제사도 매 년 올려주지. (자신이 말하고도 어이없다는 듯, 실소가 흘러나왔다.) (사자왕을 안본 오너 탓에 당신의 관용구에 의문을 담은 눈동자만 깜박인다. 당신이 스크롤 너머로 발을 내딛자, 바람이 훅 불어오는 기분과 함께 어느센가 어둑한 산 속 숲의 풍경이 펼쳐졌다. 당신의 눈 바로 앞, 2미터 정도 떨어진 나무 두 그루 사이가 유난히 검다. 곧이어 모로우의 발걸음도 뒤에서 들려온다.) 만약 습격이라도 받는다면, 제 한 몸 정도는 지킬수 있나? 내 호위는 비싸다오. (키득이는 그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탁, 하고 두루마리를 말아 묶는 소리가 들려온다. 자신의 등 뒤로 두루마리를 묶고선 앞장서 당신 앞의 나무 두 그루 사이로 걸어나간다. 당신이 따라와 나무 안쪽 작은 공간을 본다면, 마른지 시간이 좀 지난 피가 굳어져 한 덩어리가 되었는 천사 깃털 뭉치를 볼 수 있을 거다. 아직 신성력은 남아 있으나, 당신이 쫓는 신의 천사일까? 근처의 땅은 전투가 있었는지, 아니면 일방적인 폭행이었는지 몰라도 여기저기 패여 있다. 모로우를 따라가기 전 잠깐 멈춰 서선 주변을 둘러본다면, 모로우가 신경쓰지 않아 놓친 무언가를 볼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143 스텔라타 (msa.x37glY)

2022-07-05 (FIRE!) 23:16:58

>>137 리카
(책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자니, 주변에 무언가 내려앉는 듯한 바람과 함께 꽃향기가 퍼진다. 그 바람을 일으킨 장본인인 너를 향해 시선을 돌리느라, 어느새 몇 장인가 책장이 넘어갔지만 알지 못했다.) 안녕, 아름다우신 분. (화려한 옷차림의 너를 보며, 인사 뒤에 잠시 해야 할 말을 고르다 입을 열어 말해본다.) 뭔가, 곤란해 보였나요? 어떤 일이...있었나요? (아무래도 미간을 찌푸리고 있던 것에 대한 자각은 없다. 그저 네 말에 반응해 생각하는 것 뿐.) 책, 좋아하세요?

>>138 비비
나무꾼은, 요즈음엔 찾아오지...않네요. (나무꾼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 대신, 최근 나무꾼은 보지 못했다면서 네 말에 반응한다.) 히히는, 히히군요. (그래서 결국 히히가 뭘까, 궁금한 것도 같지만 알아낼 방도가 없다는 걸 알아서일까, 더 캐묻지는 않는다. 네가 그렇게 말하는 덴 이유가 있겠거니, 하는 거였을까.) 그렇네요, 자고 일어났을 때, 머리맡에 선물이 있다면, 즐거울 거 같아요. (꽃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몸을 웅크리는 네 모습에 뭘 하는 거냐는 듯 눈을 천천히 깜빡였다.) 선물...말인가요? 어디에 있나요? 꽃이라면, 여기 많긴 하지만, 이건 선물받은 게, 아닌걸요.

>>139 바벨
마법이란 건, 기적일까요? 그렇다면, 아닐 거에요. (꽃봉오리는 분명 금방이라도 피어오를 것처럼 보였지만, 애정 어린 시선에도 불구하고 곧 시들어, 나뭇가지와 같이 검게 변해 버렸다.) 아직, 때가 아닌가 봐요. 이 아이도, '나'도. (나뭇가지를 내려놓고, 손을 뻗어 검게 변한 나무의 줄기를 쓸어내린다.)

144 모로우 (DU0k3p56iI)

2022-07-05 (FIRE!) 23:48:05

>>133 네차흐
미천한 마족과는 엮이지 않겠다는 겁니까. (뭐가 그리 즐거운지, 키득이고 있다.) 나 이래뵈도 형님한테는 귀엽다는 말만 듣고 자랐는데. 거절 당하다니 조오금 상처일세. (거짓말이다, 꼬멩이라고만 불렸었다. 상처도 안 받았다.) 얼레, 사람 꼬시는 법도 안 가르켜 주고선 얼렁뚱땅 날 묶어놓...(잠깐 멈칫하더니, 자신의 검지 가운뎃마디를 살짝 물었다 놨다.) 실전으로 가르치는 거였소? (의혹스런 눈빛으로 당신을 뚫어져라 보고있다.) 평생 솔로로 살아야 한다니, 내 평생은 정말로 긴 시간인걸 알 텐데. 저주도 이런 저주가 없지. (상처받았단 눈빛을 연기해본다. )

>>134 비비
나도 비늘은 있지만, 줬다 뺐는게 어딨소. (내놓으라는 듯, 뻔뻔히 미소지으며 손바닥을 내민다.) 인간도 마족도 다 싫다니. 거기에 천사도 껴주게나. (눈을 감곤 고개를 끄덕여본다.) 싫어하려면 공평히 싫어해야지.

>>135 스텔레타
재미는 장담 못 하네, 괴담이란게 다 그렇지 뭐. (당신 앞 풀밭에 풀썩 앉고선 두루마리를 연다. 꽃밭에 바람이 불듯, 빼곡히 적혀있는 검은 글자들이 일렁이다 호박색 글자들이 튀어나와, 춤 추듯 싱그러운 초록 빛을 발하며 문단을 세우고 그림을 그린다.) 저 먼 땅의 정령에 대한 괴담이 나타났구려. (헛기침을 하고선 동화를 읽듯 글을 읽어나간다. 그림이 새로이 그려질 때마다 당신에게 두루마리를 비춰주며.)

셀키는 드리아스를 사랑하였다.
드리아스도 그런 셀키를 사랑했다. (그려진 그림은 바다표범 가죽을 입고있는 아름다운 흑발의 여성과 초록빛의 남성. 남성의 얼굴은 묘사가 되어있지 않다.)

[아리따운 셀키는 드리아스와 평생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으로, 그가 자신의 가죽을 가져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가죽을 달빛이 유독 아름다웠던 밤, 그와 자주 만남을 갖던 꽃밭에 널어놓았다.
하지만, 드리아스는 그날 밤 죽고 말았다. 자신이 태어난 숲에 벼락이 쳐, 불이 나 자신의 나무가 타 죽어버렸기 때문에.
드리아스의 시체 근처에는 마지막 발악을 하듯, 셀키가 살던 바다 쪽으로 기어가던 흔적이 남아있었다. (타서 재가 되어버린 숲과, 작은 불씨들이 그려져 있다. 땅 바닥 부분에는 사람이 끌린 자국이 그려져있다.)

셀키는 하염없이 기다렸다. 긴 낮과 긴 밤도. 해가 지나 주변이 바뀔 때까지. 자신이 사랑하던 드리아스가 와주기만을 기다리며, 자신을 신부 삼아줄 그 날까지 기다렸다. (행복하게 두 뺨을 물들인 첫 번째 그림의 아름다운 여성)

몇 십, 몇 백년이 흘렀을까. 셀키는 눈물을 뚝 뚝 흘리며 자신이 널어놓았던 가죽을 되찾으러 나갔다가 근처를 지나가던 "아, 이 부분은 내가 필기를 까먹었소."...에게 살해당했다.
이유는 그녀가 사랑하는게 자신이 아니어서. "멍청이 아닌가, 가죽을 가져가면 되는 걸."

살이 썩고 근육이 뼈에서 떨어져나가도, 셀키는 울며 자신이 살던 바다로 돌아가려 했다. 가죽도 썩어버린지 오래되었으니, 강에서 계속 머물다보면 드리아스가 찾으러 와줄거라 믿었다. 그녀의 뼈는 달그락대며 바다에 빠져, 하염없이 떠내려갔다. 그녀가 사랑하는 드리아스가 건져내 줄때까지 그녀는 방황할거다.

평생. ]

"아가씨는 운이 없구려, 이런 영양가 없는 괴담이 나오다니." (그렇게 말하고선 두루마리를 닫는다.)

145 모로우 (DU0k3p56iI)

2022-07-05 (FIRE!) 23:49:27

>>144 #웁스 네모괄호는 "셀키는 드리아스를 사랑하였다" 부터 있다고 생각해줘~

146 바벨 (RFbDdMh.XY)

2022-07-05 (FIRE!) 23:59:14

>>119 비비
돌부리는 거기 있었을 뿐이야. 걸려 넘어진 건 네가 한 일이지. 스스로의 실수를 남의 탓으로 돌려봤자 얻을 수 있는 건 없어? (잔소리일까, 아니면 충고일까. 어느쪽이든 비비에게는 좋게 들리지만은 않았을 것 같다.) 너도 예쁜 눈을 가지고 있네. 금빛 눈은 예쁘지. 사람에게 신비로운 느낌을 주니까. (빙긋 웃으며 비비를 쓰다듬으려 시도했을까.)

>>137 리카
응. 금방 흘러갈테니까, 내가 갔다오는 동안 리카가 기다려준다면 기쁠 것 같네. (분명 불멸자의 기준으로는 짧겠지만, 그 역시 당신의 속삭임에 동의한다는 양 고개를 끄덕거렸다.) 꿈이면 너무 슬프잖아? 이건 현실이라 다행이네. (빙글빙글 도는 당신의 모습이 즐거워 실실 웃음을 흘렸다.) ...리카. 다른 마법소녀라니.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야? 마법소녀는 한 명이 아니었던 거야? (이따금씩 누군가에게 조종받는 듯한 느낌. 대체 리카를 조종하는게 누구인지 궁금증이 커져가고, 그에 맞춰 분노도 커져갔다. 다시 반짝이는 눈빛은 슬픔을 불러일으켰고.) 내가 착하다는 말은... 처음 듣네. 그냥 슬플 뿐인데. 리카는 상냥하게 말해주는구나. (단순히 포장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의 기준으로 자신은 상냥하지 않았으니. 그래도 리카의 말이 고마울 뿐이었고 그 말에 또 위로받았다.) ...꼴사납네. 나보다 어려보이는 리카에게 위로받는다니. 그럼 리카가 슬플 때는 내가 행복하게 해줄게. 약속이야. (새끼손가락 꼭꼭 걸고 엄지로 도장까지 찍는다. 마법소녀를 만든 이도, 이런 모습에 반해 마법소녀를 만들어낸 걸까. 누군지 모를 이의 완벽한 마법소녀의 상에 대한 집착은 가히 두려울 정도였지만.) 하핫... 그래. 내 자신을 믿어야지. (마법소녀는 위로와 희망을 주는 존재였다. 눈 앞에 있는게 비록 누군가의 아집이 만들어낸 마법소녀같은 느낌이었을지라도, 마법소녀는 마법소녀였다.) 응? 알겠...어. (누가 속삭였지? 그는 무심코 대답했지만, 고개를 갸웃거렸다.) 간단해. 지금처럼 내 친구로 있어주면 돼. 가끔 위로해주고, 격려해주고, 힘든 일이 있으면 내게 와서 말해주고, 웃고, 떠들고, 함께 즐거운 기억을 만들어주면 그게 내 힘이 될 거야. 행복이 될 거야. (그는 당신이 손에 쥐고있는 마법봉을 살짝 끌어당기고는 당신의 손 채로 꼭 감싸쥔다.) 마법소녀니까 할 수 있지? 믿고 있을게?

>>142 모로우
사과라. 그다지 달달한 것 같지는 않은데. (키득 농담을 흘렸다. 그러다가 술친구가 필요하다는 말에) 저런. 술친구가 필요하다면 이곳이 아니라 주점으로 갔어야지. 왕도의 주점에는 당신이 친구할만한 사람을 찾을 수 있었을텐데. (어깨를 으쓱였다. 상인에게 술친구를 기대하는 것이 어리석은 일이다. 자신이 술을 잘 마시기는 하지만 술친구를 둘 정도로 자주 마시지는... 아닌가?) 하하하! 그거 좋네. 나중에 꼭 친구가 될 정도로 친해지길 바라겠어. (웃긴 말이지만 그렇다고 우스운 말은 아니었다. 당신의 말을 듣고는 그는 순간이지만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신이란 양면성을 지닌 존재라는 뜻이지. (관용구에 눈만 깜빡이는 당신을 보며 살짝 웃고는 친절하게 뜻을 해석해주었다.) 여기가 그 숲인가... 내 한 몸 지킬 정도는 되니까, 호위는 필요 없어. (어차피 질릴 정도로 해온게 전투였다. 그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문득, 신성력을 느낀 곳으로 향했다. 아니나다를까 그곳에는 천사의 깃털 뭉치가 그를 반긴다. 전투의 흔적, 자신이 아는 신성력. '그' 신의 천사다. 하지만 살해당했을 줄이야. 왜?) 이건... (깃털 뭉치 속에서 쇳조각을 발견하자 그는 품 안에 그것을 집어넣는다. 누군가 천사를 죽였다. 이 쇳조각으로. 무언가 단서가 될지도 모른다.) 이봐. 이제 여기에 볼일은 없어. (그 이후로도 몇번 더 뒤져봤지만 특이한 점은 없었다. 그는 어느새 손에 쥐여진 창으로 깃털의 신성력을 흡수하고는, 제 앞에 있을 당신에게 외쳤다.)

>>143 스텔라타
...마법은 아닌가보네. 금방 피고, 금방 지는구나. 가엾게도. (측은한 시선으로 그것을 바라본다. 아니, 측은하게 바라본 건 어쩌면 당신을 바라본 것일지도.) 준비가 만약 된다면 그 꽃을 영원히 피워낼 수 있나? (흥미롭다는 시선이 당신을 향했다.)

147 모로우 (0l4LbIkfbc)

2022-07-06 (水) 00:11:43

>>141 리카
뭐, 그게 아가씨의 행복이라면. (자신은 절대, 남을 위해 봉사하다 고통받지 않을 것이다. 그러기에 당신을 이해 못하는 것이다.) 마법소녀에게 착하다고 듣는건 처음이오. 몸 둘 바를 모르겠군. (빈말을 키득거린다. 당신의 죽은 눈동자를 응시하며, 어딘가 소름끼치는 웃음을 보인다.) 물론. (짧은 대답 후 차가운 적막. 곧이어 다시 평소의 능글맞은 웃음을 띈다.) 뭐, 지금 죽고싶진 않소. 난 아직 즐겨야 할게 많고, 탐험 못한 곳도 사막에 있는 모래보다 많으니. (검지손톱 끝으로 자신을 가리키는 마법봉을 가볍게 두드려본다.) 아파도 괞찬소. 제일 좋아하는 생명체에게 영양을 공급해주는 것. 이것보다 행복한 끝이 있을까. (루루를 구해줘서 고맙다는 당신의 말에 사뿐히 웃음소리를 낸다. "나중엔 나도 구해줘." 라는 짧은 답이 들려온다. 자신이 말한 구원은, 자신이 미쳐버리기 전 죽여달라는 뜻이란걸 당신은 알까.) 굳이 구해주지 않더라도, 끝에 가선 내 스스로 방법을 찾을테니 너무 부담 갖진 마시게. (가볍게 당신의 요술볼을 툭툭 친다. 격려의 의미일까.) 우리 모두 히어로를 동경했었지. 나도 아직은 정의의 사도들을 존경한다오. (당신의 갸웃거림에 미소로 답한다.) 아아. 내가 알고자 하고픈 것조차 나는 모르오 - (당신의 발랄한 외침에, 노래를 부르듯 답해 주었다.) 모로우가 - 들려줄 - 오늘의 - 괴담은 ~ ! (노래를 부르듯, 평소 성격과는 맞지 않는 발랄함으로 흥얼거린다. 이름 세 글자에 힘을 주어 말한건, 당신의 들은걸 정정해주기 위해서다. 두루마리를 신나게 열자, 백지 상태였던 종이 가운데에 연보라색 글자가 반짝이며 새겨졌다.) 어딘가의 시체보관소 괴담! (해맑게 웃어본다.) 들을래? (순간 얼굴이 싸하게 굳는다.)

148 모로우 (0l4LbIkfbc)

2022-07-06 (水) 00:45:21

>>147 바벨
나보다 달달한 사람이 어딨다고. (당신의 농담에 뻔뻔한 대답을 하며 어께를 으쓱인다.) 주점으로 가 술친구를 찾는건 딸기밭에 가서 딸기를 따는 겉과 같지 아니한가. 난 자연스레 술친구의 인연에 얽혀보고 싶네. (자신의 입에서 흘러나온게 명답인양, 자신감에 찬 미소를 띄곤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이 웃으며 친구가 될 정도로 친해지길 바란다는 것에 평소의 능글맞은 웃음으로 답 했다. 분명 속으로는 당신이 절대 신을 이기지 못할거라 생각하겠지. 그도 그럴게, 그는 장난감이라 스스로 표했으니까.) 네 이야기와 비슷한 괴담을 어딘가에서 들었다만. (끝은 좋지 않았다, 그러니 굳이 말할 필요가 있을까? 던지듯 말하곤 말을 끝내길 거부하듯, 입을 닫았다.) 그런 면은 인간과 꽤 닮았군. (당신의 설명을 듣고 짧은 답을 한다. 호위가 필요 없다는 당신의 말에 "돈 벌긴 글렀네." 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당신이 깃털을 조사하자, 고갤 돌려 바닥많을 바라보았다.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 주는 것이기도 하고, 무었보다 단순 조사는 구경하는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어때? 소득이 있었길 빌지. (찾아낸걸 말해주기 싫다면, 말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로 말을 걸었다.) 조사는 벌써 끝난건가? 그럼 이제 당신이 약속한걸 들려줄 차례요. (시선은 창에 집중된체, 제 앞에 있던 나무에 슬며시 기대본다.)

149 리카 (EYct3jEhbU)

2022-07-06 (水) 01:38:28

>>140 비비
아니야! 아니야! 진짜 안 아파! 내가 보여줄까-? 그럼 믿어줄 수 있을까-? ( 뒤로 물러나는 비비를 쫓아가지 않고 멀찍이서 소리친다. 겁 먹게 했다면 미안하다고 말하지만 이미 늦어버린걸까. ) 으-음.... 미안. 그건 모르겠어. 잊어버렸어. 누가 나한테 독버섯을 먹였나? 강제로? 나 스스로? 나는....나는.... ( 눈동자에 빛이 사라지며 혼자 중얼중얼거리는 모습의 의미는 분명히 혼란이었다. 그러면서도 한 발자국씩 뒤로 물러나는 것은 혹시 자신도 모를 독버섯의 전염을 막으려 무의식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렸으려나. ) 미안. 루루가 전해주는 게 더 나았을까? ( 옆에 둥실둥실 떠있는 낡은 고양이 인형을 돌아보며 ) 히히는 히히구나? 응, 알았어! ( 의외로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며 ) 너한테 히히가 매우 소중한것 같으니까 말해주기 싫으면 더 안 물어볼게! ( 해맑게 웃는 모습에 짜증이나 악의 같은 건 전혀 없었다. )

>>143 스텔라타
아하핫-! 안녕, 더 아름다우신 분-♫ ( 즐겁게 웃으며 말을 되돌려주는 모습에 거짓은 한 치도 없었다. ) 응, 곤란해보였어! 예쁜 얼굴이 찌푸려졌었어! 이-렇게- ( 스텔라타가 자각 없이 찌푸렸던 미간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하여 알려준다. 그리고 가볍게 마법봉에서 내려와 스텔라타에게로 다가간다. ) 책? 응! 좋아해-♫ 책은 안 죽잖아? 변하지도 않고- 낡기는 하지만. ( 해맑게 대답하며 ) 책, 좋아해? ( 같은 것을 되묻는다. )

>>146 바벨
바벨이 기쁘다면 기다려줄게! 기다리고 있으면 바벨이 다시 여기로 돌아오는 거야? 또 약속해줄 거야? ( 쌓여만 가는 약속은 지켜지기 어려울테지만, 흘러지나가는 말보다는 붙잡을 수 있을지도 몰랐다. ) 이건 현실이라 꿈이면 슬픈만큼 더 행복한거야- ( 환하게 웃는 얼굴은 꿈과도 같이 즐겁다. ) ....으-응...? 미안, 모르겠어. 기억 안나. 마법소녀는 한 명이야. 한 명일거야. 한 명이어야 해. ( 손에 쥐고있는 마법봉을 내려다보며 중얼중얼거리는 눈에는 감정이 없었다. 아니, 두려움이었나? ) 바벨은 착해. 상냥해. 나의 행복도 빌어주었잖아? 그런 바벨은 착해. 그러니까 괜찮아. 슬퍼하는건 나쁜게 아니야. ( 라고 말하는 얼굴은 여전히 웃고 있었나. 그럼에도 그 위로의 말들은 진심임이 전해졌을테니 ) 괜찮아-! 난 바벨보다 어리지 않아. 이 모습은 고정이거든! 어쩌면 내가 더 나이 많을지도-? ( 환하게 웃으며 바벨이 그랬던 것처럼 바벨의 양쪽 볼을 조물조물하려고 시도해본다. ) ....응! 약속이야. ( 새끼손가락에, 엄지 도장. 닿는 온기마다 낯설지만 기쁜 감각이 느껴진다. ) 맞아-! 나도 바벨을 믿고 있어! ( 반짝반짝한 눈으로 주먹 쥔 양손을 붕붕 흔든다. 그 믿음에 거짓은 한 치도 없었다. ) 고마워. ( 대답하고 다시 웃는 모습은 속삭임은 착각이었나 싶게 그대로다. ) ....정말 그거면 돼? ( 끌어당겨진 마법봉과 함께 감싸쥐어진 손. 바벨의 손을 내려다보며 달싹이던 입술은, 고개를 들면 다시 환하게 웃는다. ) 응! 믿어줘-♫ 나 잘할 수 있어! 난 마법소녀니까-! ( 마법봉과 함께 바벨의 손을 꼭 맞잡으며 ) 그럼 바벨은 무엇을 좋아해? 떠올리면 행복한 것이 있어?

>>147 모로우
모두의 행복을 위해. ( 모두에는 모로우 역시 들어가겠지만 과연 본인은 들어갔을까. 이런 삶에 대한 이해를 강요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 그래-? 그럼 최초니까 내가 더 들려줄게-♫ 나, 마법소녀 리카가 말한다! 너는 착해! 정말 착해! 완전 착해! ( 놀리는걸까? 다 진심이었지만 놀리는 투로 들렸을지도 ) .......그래. 다행이야. ( 모로우가 톡톡 두드려보는 마법봉이 모로우를 가리키다 서서히 아래로 내려간다. 변함 없이 웃는 얼굴이지만 눈동자에는 빛이 다시 돌아왔을까. ) 탐험 좋아해? 가보고 싶은 곳이라도 있는거야? ( 하고 묻는 얼굴은 평소와 같이 반짝반짝인다. ) 새를 제일 좋아하는구나! 새 예쁘지-♫ 그런 끝이라면, 행복할지도. ( 다른 사람을 위하는 삶으로 인하여 조금은 공감할 수 있었다. 고개를 끄덕인다. 구원을 부탁하는 모로우의 속삭임에는 모로우를 올려다보다 ) .....부담 아니야. 구해줄게. 너를 구해줄게. 나는, 마법소녀니까. ( 모로우가 툭툭 치는 마법봉을 움직여 모로우의 가슴에 가볍게 톡 대려고 하면서 맑게 웃는 모습은 다짐 혹은 약속과도 같다. 죽음의 약속임에도 마법봉의 닿아있는 부분이 따뜻하게 느껴진 건 착각이 아니었을지도. ) 맞아! 나도 동경하고 존경해-♫ 대단해! 멋있어-! ( 모로우의 미소에 반짝반짝한 눈을 하고 주먹 쥔 양손을 붕붕 흔들며 넘어간다. 그것이 맞는 기억일지는 알 수 없지만 ) 시간과 세월은 너에게 깨달음을 줄테니-♫ ( 마찬가지로 노래를 부르듯 답하며 웃는다. 그 깨달음의 결과는 무엇이 될까 ) 아-앗, 틀렸어! 모로우였구나- 아깝다-.... ( 혼자 중얼거리며 아쉬워하다, 연보라색 글자가 새겨지는 두루마리를 신기하게 지켜본다. ) 어딘가의 시체보관소? 응! 들을래! 모로우의 두루마리가 선택해준 괴담이니까- ( 싸하게 굳은 얼굴을 마주보는 얼굴은 여전히 맑게 웃는다. )

150 모로우 (0l4LbIkfbc)

2022-07-06 (水) 05:02:48

>>149 리카
리카가 인정한다면, 참으로 착한게 맞을걸세. (납득하듯 웃으며 고갤 끄덕여보였다. 흐응-하는 바람빠지는 의성어가 옅게 들린다. 다행이라는 당신에 말은 들은걸까, 마법봉이 내려가는 것만을 응시한다.) 탐험은 즐겁지. 다만 딱히 가려고 정해놓은 곳은 없네. 흘러가듯 돌아다니다보면 어딘가엔 도착하지. 계속 그렇게 내가 보지 못한 곳들을 찾아가는 거라네. (반짝반짝한 당신의 얼굴을 보곤 눈이 접히게 미소짓는다.) 종착지를 정해보려 해도, 내 마음이 가는 곳은 도중에 따로 나 있을수도 있지. 계획도 너무 세우면 재미 없소. (끝없이 살 운명이니, 시간이 최대한 느리게 가야한다. 이곳 저곳 눈에 담다보면 시간은 덧없이 흐를거다. 시간을 때우다 보면, 언젠간 필멸의 시간이 올 수도 있다. 그때까지만 시간을 끌자는 취지다. 이런 말을 이미 반쯤 정신 나간 상대에게 하자니, 조금은 야속할까 싶어 입을 살짝 열었다 닫는다.) 유일하게 좋아하는 동물이 새요. (루루에게 잠깐 시선을 주곤, 다시 당신을 본다.) 어쩌면 고양이도 좋아질지 모르오. (진심은 아니다. 그저 이런 말을 하면 당신이 좋아할거 같으니 하는거다. 속을 알수 없는 미소가 머물다 자리잡는다. 자신을 올려다보는 당신을 내려다본다. 여전히 웃는다. 그저 웃는다.) 그럼 그 마법소녀의 책무에서 내 해방만 빼주시게. 세계를 배운것도, 마지막을 정하는 것도 타의로 마지못해 맞는거라면, (계속 웃는다. 섬뜩한가? 표정 변화가 아까부터 없다.) 내 인생을 산게 아니게 되오. (살짝 보이는 그의 눈동자는 붉고 밝다.) 할수 있나, 없나를 떠나서. 이건 내가 해야만 하오. (그렇게 말하지만, 자신은 아마 다른 누군가에게 부탁해 죽을것이라 생각한다. 그는 그의 애매한 힘과 지능을 잘 알고 있다. 불멸자의 소멸 - 밝혀내는 이는 있겠지만, 그는 절대 아닐거지. 하지만 말이라도 이리 하니, 어쩌면 자기암시를 걸어볼수도 있을것만 같다. 따듯한 마법봉에 답하듯, 따듯한 미소를 지어보인다.) 이상을 쫓는거, 난 낭만적이라 생각하오. (양손을 붕붕 흔드는 당신을 보고 맞장구친다.) 그 깨달음이 늦게 오길. (속삭이듯 답한다. 두루마리를 내려다보는 그의 눈을 잘 본다면, 두루마리 위 글자가 반짝거리는 게 보일테다. 글리터를 들이부은 듯 한 질감의 반짝임이다. 얼굴을 순간 굳힌건 단순히 놀래켜주려 그런것 같다. 당신이 별 반응 없자 뻘줌히 글을 읽어가기 시작한다.)

[나는 시체보관소의 관리자다. 이 곳은 (이 단어는 유난히 밝아, 차마 읽지 못하고 넘어간다.) -의 시체를 관리하는 곳으로, 세간에 우리의 연구가 새어나가지 않기위해 인프라가 전멸하다시피 한 외딴 섬에 보관소를 지어올렸다. 나와 선임 둘만이 이 보관소에 머물고 있고, 선임은 이 근방에서 나고 자란 원주민이다. 관리자라 해도 우리가 하는 짓은 별 거 없었다. 시체들이 일어나 좀비라도 된다면 재밌겠다, 라는 우스갯소리만 가끔 해왔지.

그 날은 특히 추웠지. 밖엔 눈보라가 불더군. 난 앉아서 코코아나 후후 불며 티비를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보관소 정문 쪽에서 노크 소리가 들리더군. 문으로 다가가 그 위에 달려있던 창문을 보니, 세상에! 젊은 여성이 망토를 걸치곤 청초하게 서 있더군.

"너무 추워요, 제발 안에 들여보내 주세요. 다리에 감각이 없어요..."

하지만 난 멍청하지 않다고. 이 근방 20마일 정도는 사람이 살지 않아. 내 심장은 빠르게 뛰었지. 여성이 온건 정말 이상했지만, 목소리가 너무 가련했기에, 천장 위 해치로 올라가 문을 열어주려 했어. 정문을 열어주려 했지만, 눈이 너무 많이 쌓여 삽을 갖고 길을 치워줘야 했겠지. 난 그게 좀 귀찮았어. 그래서 천장 위로 올라가 문을 열었지. (이 문장을 쓸때 조금 취했었던것 같다고, 모로우는 사족을 붙인다.)

밖에 쌓인 눈 때문에 자세히 보기는 어려웠지만 그 아래에 무언가 있는 걸 볼 수 있었지. 그것은 머릿부분만 여성의 실루엣이였던 뒤틀린 무언가였어. 꿈틀대는 그것의 몸통은 가만 보니, 여러, 아니 몇십 명의 시체가 하나로 뭉쳐진 기괴한 덩어리였어. 모든 부위가 자아를 가진 듯 움직이더군. 나는 놀라선 문을 닫고, 그것은 나를 문의 닫히는 순간 홱 쳐다봤어. 눈이 마주치자, 나는 놀라서 문을 잠그곤 벽으로 붙었지...]

거 괴담 한번 기네! (더는 읽기 귀찮다는 양, 두루마리를 팩 닫아버렸다.) 간략하게 끝내자면, 후에 이 관리자는 선임에게 가 자신이 본 걸 말해주었더니, 선임은 그게 그 섬에 서식하는 '거짓말쟁이'라고 말해 주더군. 인간에게 거짓말을 해 잡아먹는다는 - 그런 괴담이오. 본래 취지는 아이들이 낮선이를 믿지 않게 어른들이 겁을 준 게지만. (평온한 어조다. 두루마리를 다시 등에 매곤 입을 연다.) 하지만 이 괴담의 재미는, 바로 내가 격은 관련 실화요. (비릿하게 웃어본다. 공포스런 분위기를 형성하려는 것 마냥.) 들으려면 이제부턴 유료다만. (진짜 무서운 자본주의)

#괴담들이 낮익은건 내가 읽었던것들을 최대한 떠올려서 쓰기 때문이애ㅜ 문제 된다면 말해주고, 원본이 보고 싶다면 내가 열심히 서치해서 제목 찾아줄겡

151 나하르 (Fz0PJCT25s)

2022-07-06 (水) 10:36:59

>>124 스텔라타
나와 자네 외에 누군가가 여기 있다면, 그 자인걸로 하지.(그녀는 그리 말하고는 당신에게로 다가갔다. 아직 다 뱉지 못한 탄식을 한숨에 섞어내듯 떨리는 목소리로.)...좋아하는 것 만으로는 대업을 이루지 못할때도 있어.(이미 실패를 겪어버린 탓일까 그녀의 말에는 체념이 담겨 있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아무일이 없었던 것 처럼. 변함이 없는것 처럼 웃어보인다.)최근에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들을 많이 만나는군. 싫어하지는 않는다네.

>>125 모로우
잿더미라면 뿌려주도록 하지.(그녀는 그녀 나름의 납득을 한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 이상의 적대는 의미가 없음이라, 그저 두고 보기로 한듯 보였다.)모든 선에도, 모든 악에도 관찰자가 필요하지. 나의 부군이 그것을 원했다면 그리 이루어줄 뿐이다. 그가 나에게 세계를 보여준것 처럼.(담담한 목소리에는 확신이 담겨 있었다. 무엇도 의심하려 들지 않는다는 듯 그녀는 그저 말을 거듭할 뿐이었다.)...그 이야기는 누구보다도 내가 가장 잘 알것같군. 그들과는 제법 긴밀한 사이였으니까.

>>127 비비
아가, 너에게서 용의 기운이 보이는구나. 하지만 그보다도 인간의 냄새가 더욱 진하게 나고 있어.(그녀는 이내 무언가 깨달은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웃으면서 말을 이어갔다.)아가, 그 히히라는 아이가 너에게 친절을 배풀면, 너는 감사를 표하겠지. 그것은 인간다운것이 아니라, 이 땅에 발을 대고서 살아가는 이로서 당연한 것이란다. 그런 표현을 하지 않는 아이는... 밤에 용보다 강한 사신이 와서 잡아가버릴게야.

>>128 네차흐
그렇고 말고, 그때 죽었으면 그만인 이야기지. 하지만 어쩌겠느냐. 남편의 목이 효수되어 광장에 내걸리는 순간에, 배를 갈라 심장을 하늘에 바쳤건만. 그럼에도 동행을 허락받지 못했다.(신비한 감각이었지만 기분탓은 아니었다. 죽음의 순간까지도 그들을 미워하지 말아달라 부탁한 부군의 탓이리라. 분명 그럴것이다.)모든 신에게 빌었다. 교회에서 태어나 신의 뜻대로 살아온 내가, 그들의 명을 받들지 못했다하여 모든 것을 잃었건만, 어찌 내 너희를 용서할까.(분노해서는 안된다. 그러한 약속이었으니, 그를 이행하여야만 한다. 그녀는 몇번이고 속을 가차앉혔다. 온갖종류의 진정용 마법을 자신에게 걸어대고 이윽고 자신의 목소히마저 수천 수만의 울림으로 들릴때가 되어서야 그녀는 평온을 되찾았다.)타인과 비교하여 자신은 괜찮다 말하는 것은, 용사가 할 일이 아니다. 자네, 괴로워 하고 있나보군. 흔들리고 있어.

>>132 바벨
오래된 이야기지. 나만이 기억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잊혀지지는 않겠지만.(그녀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웃을 뿐이었다. 몇번이고 흔들리는 마력의 파장은 그녀의 기분을 대변하듯 춤을 추고 있었으나 정작 그녀의 행동은 마치 꾸며낸 것마냥 완벽했다.)그랬다면 다행이로군. 듣는이가 즐거워지는 이야기라면 나도 이름을 빌려줄 의향이 있지. 그것이 흑과 백으로 나뉘는 단순한 것이라면 더더욱.(웃음을 감추지 못한 그녀는 이내 당신의 모습에 호기심을 느낀듯 그 자리에 다시 앉았다.)글쎄, 신을 죽이는 마술서라면 얼마든지 사겠다만. 이미 마법에 대해선 극한을 달린다 자부하지만, 그럼에도 부족해 보이니 말이지.

>>141 리카
이 나이에 그런 말을 듣는 것은 뭐랄까, 간지럽군.(그녀는 부끄럽다는 듯 얼굴을 붉히고는 품에서 과자를 하나 꺼냈다.)어른인 척을 하는 것은 좋지 않네. 완숙 하기 전까지는 어른에게 기대면서 살아가는게야. 자, 선물로 받았던것이지만 괜찮다면 들지 않겠나?(그대로 당신에게 과자를 건낸 그녀는 곧이어 나온 당신의 말에 미간을 조금 찌푸렸다가 이내 웃음과 함께 답했다.)...나의 소원은, 나의 유일한 소원은 마법으로는 이룰 수 없는 것이라네. 그러니 꿈을 꿀뿐 이루지 않는 거지.

152 리카 (ojRVFTKP9M)

2022-07-06 (水) 13:35:51

>>150 모로우
응! 그러니까 혹시 악당이 모로우한테 나쁘다고 하면 바로 말해줘- 내가 혼내줄게-! ( 마법봉이 붕붕 돌아가는 것이 진심이 분명했다. ) 그건 그래-♫ 마음이라는 건 아무도 모르는 것이기도 하니까. 한번 갔었던 장소 역시 시간이 지나면 바뀌니 모로우의 탐험은 모로우가 질릴 때까지 이어질 수 있을거야. 모로우가 즐겁게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나도 도와줄게-♫ ( 해맑게 웃는 얼굴에는 야속함 따위는 없었다. 이미 본인은 반쯤 정신이 나갔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은 본인처럼 되지 않기를 바라기라도 하듯 ) 정말-?! 우와-! 루루도 좋아하고 있어! 나도 새 좋아해! 그리고 나도 새가 더 좋아질거야-! ( 하고 반짝반짝한 얼굴로 밝게 외치는 모습은 모로우의 생각대로, 어쩌면 그보다 더 기뻐한다. 인형의 고양이 손을 모로우를 향해 내밀기도 하면서 ) .........모로우는 할 수 있어. 흐르는 시간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지만, 그 속에 존재하는 너의 행동과 마음은 네가 원하는대로 정할 수 있으니까. 그건 온전히 가꾸어지는 너의 인생이 될테니까. ( 하고 마주보는 얼굴은 모로우처럼 따뜻한 미소가 걸려 있다. ) 하지만 언젠가 네가 자의로 죽고싶어도 죽을 수 없을 때에는, 내가 도와줄게. ( 속삭이는 소리는 누구였을까. 남겨진 자는 홀로 괴롭다. 그러나 익숙함은 놀라울 정도로 모든 것들을 뒤틀어버려서 ) 그럼 모로우도 같이 낭만주의자가 되는거야-! 저 하늘 위에 빛나는, 태양 같은 이상에게 닿기 위하여! ( 하고 마법봉을 높게 들어올리는 모습은 태양 아래 눈부시게 빛난다. ) 늦게 오길. ( 마찬가지로 속삭이는 모습은 기도와도 같다. 반짝거리는 두루마리 위 글자가 신기하다. 만져보고 싶다는 생각을 고개를 붕붕 저어 참아낸다. 계속 웃던 모로우가 순간 얼굴을 굳혀도 놀라기에는 모로우를 믿는 탓이 컸다. 들려주는 괴담을 얌전히 듣기 시작한다. 집중해서일까, 간간히 들리는 모로우의 사족에도 의외로 반응이 없다. 다만 멈춰버린 인형처럼 그 모습 그대로 가만히 두루마리의 글자와 모로우의 목소리에만 집중하다, 두루마리가 팩 닫히자 퍼뜩 정신을 차린다. ) '거짓말쟁이'? ( 익숙하다. 익숙한가? 모르겠다. 낯설지 않은 것은 이름뿐만이 아니었다. 그것의 생김새는 분명 어디선가..... ) ........ ( 마법봉을 꾹 쥐어도 몸이 떨린다. 웃는 입은 여전했지만 눈은 그러지 않았다. 두려움? 모르겠다. 충격? 모르겠다. 공포? 모르겠다. 괴담은 마법소녀에게 있어서 익숙하지 않은 것일테다. 어쨌건, 모로우에게는 꽤 만족스러운 반응이었을까 ) ....관련 실화? ( 모로우도 그것을 보았던가? 모르겠다. 손을 뻗어 모로우의 옷 끝을 붙잡으려 했다. ) 유료면, 돈을 받는거야? 아니면 다른 무언가? ( 묻는 얼굴은 평소와 같았을까. 고개를 갸웃한다. )

# 괴담들 신기하고 재밌다 ㅋㅋ 고마워~


>>151 나하르
아하핫-! 데바 귀여워-♫ 나 진짜 간지럼도 잘할 수 있는데- ( 얼굴을 붉히는 나하르를 보며 해맑게 웃는다. 손가락들을 움직이는 모습이, 허락이 떨어진다면 금방이라도 간지럽힐 것 같다. ) 그치만 어른인 척이 아닌걸? 난 어른이야. 그러니까 기대지 않아. 기댈 수 없어. 이미 완숙되었으니까. ( 한순간 웃는 얼굴 그대로 눈동자만 죽는다. 이상하다. 겉보기엔 누가 봐도 마법소녀이건만,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다. 눈 깜빡이면 착각이었던 것처럼 다시 반짝반짝한 눈으로 ) 우와-! 선물인데 진짜 내가 먹어도 돼? 맛있겠다! 과자 고마워-♫ ( 냠냠, 맛있게도 먹는 모습은 기쁨이 가득하다. ) 그래도 직접 입으로 말할수록 소원은 이루어질 수 있어! 마법으로는 이룰 수 없다면, 두 손으로 직접 이루면 되지-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 도와줄게! 맛있는 과자도 얻어먹었는걸-♫ 나에게 소원을 들려줄래? ( 맑게 웃는 모습에는 호의가 가득하다. )

153 나하르 (Fz0PJCT25s)

2022-07-06 (水) 14:13:28

>>152 리카
당연히 안된다네. 나는 누군가가 내 몸에 손대는 것이 싫다네. 이해해주었으면 좋겠군.(당신의 손짓을 본 탓일까 그녀는 단호한 말투로 거리를 벌렸다.)...그런가. 하지만 어른이라도 때로는 누군가에게 기대야 하는 일이 있는 법이지. 자네도 나도 사람이니까. 아무리 강한 마법으로도 알 수 없는 것이 사회라는 것이네.(그녀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무엇인가 잘못되어가고 있는 것에 대한 슬픔일까, 알 수는 없었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당신을 향해 말한다.)도움은 고맙지만, 그것은 스스로 이루어보도록 하지. 누군가의 선의에 기대어서 이룰 수 있다면 그것은 나의 것이 아니니까.(그녀는 팔짱을 낀채로 당신의 옆에 서있었다. 어딘가 쑥쓰러운듯, 어딘가 초조한듯. 미간을 약간 찌푸린채로.)흑과 백이 필요하다네. 이 세상을 단정지을 완벽한 이원론이. 선과 악, 강자와 약자. 모든 것을 넘어서는 완벽한 흑백. 선과 악이 영원토록 대립하는 세계를 만드는 것이 나의, 이 나하르의 오래된 꿈이야.

154 리카 (9NgNV/s6B2)

2022-07-06 (水) 18:53:03

>>153 나하르
응! 알았어! 데바가 싫다면 절대 안 할거니까-♫ ( 여전히 해맑게 고개를 끄덕인다. 거리를 벌리는 나하르를 따라가지 않는다. 배려라면 배려일까 ) 맞아, 알 수 없어! 그래서 나는 지키는 거야. 나는 마법소녀니까! ( 말이 되는 듯 말이 되지 않는다. 이미 결론은 정해져 있던 것처럼 ) 데바는 기댈 수 있는 누군가가 있어? ( 하고 묻는 얼굴은 근심이 가득해보이는 나하르에 대한 걱정이다. 그러면서도 나하르에게 닿지 않고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역시나 나하르에 대한 배려였다. ) 알았어-♫ 그래도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불러줘! 바로 날아갈게-! ( 반짝반짝한 눈으로 나하르를 보는 모습에는 믿음이 가득하다. 응원하겠다며 주먹 쥔 양손을 붕붕 흔들기도 ) 그 흑백은 나하르가 판단하는거야? ( 하는 물음은 가장 본질적인 물음이었나. 그 완벽한 흑백의 세계 속에서 마법소녀는 과연 어느 쪽일까 ) 너의 이름, 나하르였구나. ( 맑게 웃으며 속삭인다. 데바에 관한 이야기를 알고있던 것일까 )

155 비비 (XBrFQZGcZI)

2022-07-06 (水) 20:04:06

>>143 스텔라타
나무꾼, 너 말한건데. 나무를 벨 줄 모르는 나무꾼은 바보잖아. 바-보. (망토자락 속 꽃을 숨기려 몸을 꼭 웅크리고 있던 아이는 자세가 불편한지 뒤로 살짝쿵 넘어간다. 넘어진게 아니라 폭 바닥에 대고 앉아버렸을 뿐이다.) 머리맡에는 못 주는데. (검은 나뭇가지 끝에 꽃을 끈으로 묶어두려면 머리맡에 선물할 수는 있겠지만, 아이의 키는 조그맣고 나무는 그것보다 높아서 손이 닿지 않는다. 나무의 끝을 올려다보다 고개를 내려 다시 스텔라타를 바라본다.) 히히한테 고마워 해! (아이는 열심히 고민하더니 꽃을 한 송이 꺼냈다. 스텔라타의 화관 옆에 꽂아주려고 한다.)

>>144 모로우
준 적 없거든?! 머리 장식이야?!!! (비늘을 가방에 다시 꼭 넣어두고, 모로우가 내민 손바닥을 찰싹 때리려고 한다. 아이 손바닥으로 때려보았자 얼마나 아플까. 오히려 때리는데 성공하면 자신의 까진 손바닥을 더 아파할게 뻔했다.) 싫어. 내가 코딱지 말을 왜 들어? 내 코딱지한테 부탁하든가. (유치함.)

>>146 바벨
잔소리쟁이. 알 게 뭐야, 어린 애는 그래도 돼. (나이를 무기로 사용한다. 아이는 종이를 가방에 넣고 있었고, 자리를 피할 생각만 하고 있었다. 까진 손바닥과 무릎도 어떻게 해야하고, 심부름도 해야하고 나름 바쁘다. 그래서 몰랐다. 쓰다듬어지는 것도 아니고, 바벨의 손이 머리에 닿자마자 펄쩍 뛰며 뒤로 피한다.) 으악!!! 만지지마!!! 이, 이 눈만 예쁜 찌그러진 개구리 뒷다리야!!!

>>149 리카
모르는 얼굴 안 믿거든?!!! 모르는 독버섯도 안 믿어!!! (독버섯 취급은 끝나지 않았고, 아이는 리카를 둔 채로 등 돌리려고 했다. 그런데 혼자 중얼중얼거리는 모습을 보고는 조금 겁 먹은 표정을 지었다. 아까랑은 전혀 다르니 위화감에 겁 먹은 아이는 가방 끈을 두 손으로 꼭 쥐었다. 도망가지 않은 건 자신이 독버섯이라고 한 말 때문에 그런 것 같아서였다. 다시 해맑게 웃는 걸 보면 더 무서웠다. 독버섯이라고 말한게 그렇게 충격적이었나 싶어진 아이는 종종종 리카에게로 다가왔다.) 독버섯은 나빠. 나쁜 건 똑똑해야 돼. 근데 넌 멍청하니까 그냥 버섯같다. 엄청 못생긴 버섯. (위로인지 아닌지 모호하지만, 아이는 리카에게 손을 내밀었다. 치료해도 된다는 걸까?)

>>151 나하르
우-웩. 그러는 너도 더러운 냄새 나거든? (토악질 시늉을 한 아이는 경멸하는 표정을 지었다. 듣기 싫은 말을 들어 나하르를 보는 눈에 경계가 짙어지고, 비호감도 비춘다.) 아가 아니라고! 인간답고 싶지도 않고, 사신도 안 무섭거든?!!! 종이 내놔! (그래도 가지 못하는 이유는 종이를 받지 못해서다. 감사를 표할 생각은 하나도 없다.)

156 바벨 (w3TXHc0JEY)

2022-07-06 (水) 20:47:36

>>148 모로우
...뭐. 이것도 믿어는 드릴게. (영 떨떠름한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다가 희미하게 미소지었다.) 이야, 마족이면서 이거 참 낭만적인 사람이네 당신. 연애도 자연스레 만난 사람하고만 하고 소개팅같은 건 절대로 안 할 것 같아. (키득키득 웃음 뱉었다. 물론 마족이니만큼 그정도로 순진하진 않겠지만.) 그 끝은 어쩐지 나도 알 것 같은데, 이게 데자뷰인가? (당신의 말에 쓰게 미소짓는다. 그 스스로도 그의 끝을 알고있다. 아마 지금보다 더 끔찍한 꼴이 되겠지. 그럼에도 포기 못할 것임을 알았다.) 뭐, 상인 상대로 돈 뜯어내려는게 잘못 아닌가? 나중에 호위가 필요하면 부탁하지. (당신이 진심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채고는 농담으로 받아쳤다.) 소득은 있었다. 그럼 대가를 지불할 때인가. (품 속에서 노트와 펜을 꺼낸다. 펜으로 머리를 톡톡 치더니 반투명한 무언가가 빠져나와 펜촉에 맺혔다. 그리고 그것을 노트에 톡 치니 저절로 글씨가 써진다.) 여기.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군. 내가 겪진 않았지만... 이렇게 '뽑아냈던' 일이니. (노트를 하나 뜯어 당신에게 건넸다.)

[허바드 영감이 오래된 벌꿀주에 잔뜩 취했을 때 일이지. 그는 옛날에 전투에 나가서 도망치기 바빴던 기억이 떠올랐는지 골드윌드 외곽에 있는 오두막에 들어가 문을 잠갔다네. 이웃에 살던 친절한 다빌이 문을 열려고 했지만, 그 노친네 힘이 어찌나 센지. 온몸으로 버티는데 문은 꼼짝도 안 하고, 그 와중에 무섭다느니, 새들이 쪼아 대서 죽을 것 같다느니 이상한 소리를 지껄이더군. 술 때문에 죽으면 모를까, 아무도 영감 얘기를 믿지 않았어. 그리고 술에서 깨도록 하루만 두면 나아질 줄 알고 다들 돌아갔지.

그런데 하루도 안 지나서 일이 터지더군.

첫 번째 비명이 마을 전체에 울려 퍼졌어. 마치 허바드 영감의 가슴 속에서 들리는 것 같은 소리였지. 두 번째 비명은 더 끔찍했어. 쇳소리처럼 날카롭고 사람의 소리가 아닌 듯한 그 비명에 결국 제빵사의 아내가 외쳤어. "마법사다!" 그때부터 상황은 난장판이 됐지. 겁에 질린 마을 주민들은 무기를 들었고, 시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촌구석이긴 했지만 시장은 사람들을 마을 회관에 모아서 창문을 판자로 막았어. 자네는 수도 없이 봐 왔던 광경이겠지. ■■ ■■ 부족이 북부 지역을 공격한 뒤로 사람들은 마법의 '마' 자만 들어도 까무러치니까.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어. 그날 골드윌드에서 있었던 일은 훨씬 끔찍했지.

못 믿겠다고?

직접 확인해 봐. 지금 골드윌드는 사라지고 없으니까.

다빌에 관해서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군. 다빌은 첩자였어. 야만인들에게도 신의가 있으니 ■■■■와 강화 조약을 맺자는 이야기가 나오던 시절이었지. 아무튼 다빌은 국왕을 섬기며 ■■■와 푸른 불꽃 제도에서도 활동하며 산전수전을 다 겪은 사람이었어. 우리가 살던 서부 내륙은 축복받은 땅이야. 끽해야 번식기가 끝나고 떠돌아다니는 칼날부리나 노상강도만 아니면 위험할 일은 없었거든. 하지만 다빌은 진정한 위험을 알고 있었어. 그래서 빠릿빠릿한 마을 사람들을 모아서 민병대를 조직해 마법사를 처치하려고 했지.

계획은 간단했어. 해가 뜨면 군대식으로 두 명씩 순찰을 도는 거야. 그리고 우리의 사기를 북돋아 주었지. 국왕 폐하와 조국을 위해, ■■■■가 어쩌고저쩌고하면서 말이야.

그런데 날이 밝기도 전에 한 가족이 사라졌어.

다섯 명이 흔적도 없이 실종된 거야. 집은 쑥대밭이 됐고 우리 안의 가축들은 전부 죽어 있었어. 문은 전부 안에서 잠겼고 창문에는 걸쇠가 걸렸지. 말 그대로 사라졌더군. 시장이 회의를 소집했는데 일꾼 두 명이 안 들어왔어. 다빌이 부르자 뭔가가 대답했지. 비슷하긴 했지만, 일꾼들의 목소리는 아니었어. 억지로 단어는 제대로 발음하는 것 같았는데, 녹슨 새장이 흔들리며 삐걱거리는 소리가 계속 들렸지.

사람들은 두려워했어. 한 사람이 흥분해서 칼을 들고 밖으로 뛰어나가더니 그대로 사라졌지. 뒤따라 나갔던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였어. 대장장이는 앰버펠에 가서 경비병을 데리고 오겠다며 말을 타고 나섰지만, 옛길 중간쯤 갔을 때 말이 날뛰는 바람에 땅에 떨어졌지. 그리고 뭔가가 대장장이를 끌고 갔어. 다빌이 괜찮은지 소리쳐 묻자 끔찍한 목소리로 대답하더군. 앰버펠에 가서 경비병을 데리고 오겠다고.

다빌이 다시 묻자 똑같이 대답했어. "옛길로 앰버펠에 가서 경비병을 데리고 오겠소."

목소리는 뭔가 이상했어. 마치 머리에 바늘이 꽂히는 것처럼 끔찍한 느낌이었지. 다른 사람들의 표정을 보니 나랑 비슷한 느낌을 받은 것 같더군. 부모는 아이를 품 안으로 끌어안고, 집 쪽으로 뒷걸음질 치거나, 냅다 줄행랑을 놓는 사람들도 있었지. 그것은 사람의 정신 속으로 헤집고 들어가 한낮에도 공포에 떨게 만드는 목소리였어. 우리 몸속에서 뭔가를 뽑아 간다고 할까?

그때 한 여자아이가 말했어. 밭에 허수아비가 있던 자리에 누군가 서 있는 걸 봤다고. 말이 안 되기도 했고 정신이 없어서 우리는 그 아이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지.

하지만 그건 실수였어.

밤이 되자 마을의 집 절반이 문을 걸어 잠갔어. 집 안에서 사람들은 속삭이고, 중얼거리고, 미친 사람처럼 낄낄거렸지. 별 이상한 얘기를 다 하더군. 뱀, 번개, 어둠, 좁혀드는 벽, 칼, 바다 같은 것들 말이야. 웃다가 또 비명을 지르다가, 다들 미쳐 버린 것 같았어. 마치 끔찍한 존재와 함께 방 안에 갇힌 듯했지. 그야말로 악몽이었어.

그때 불이 꺼지기 시작하더군. 판자로 문과 창문을 막은 집 안에서 불빛이 하나둘씩 사라졌지. 목소리도 점차 잦아들더니 갑자기 조용해졌어. 대장간만 빼고 말이야. 그곳에서 뱀, 번개, 어둠이 어쩌고 하는 소리가 새어 나오더군.

가엾은 다빌은 민병대를 이끌고 들어갔어. 나도... 함께였지. 양손에 칼과 등불을 쥐고 있었지만, 어디를 보든 그림자뿐이었어.

그러고 나서... 어떻게 됐는지 잘 몰라. 얼굴 비슷한 게 보이더군. 그 얼굴은 다빌 앞에 서서 나를 뒤돌아봤지만, 다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듯했지. 마치 나한테만 보이는 것 같았어. 삐딱하게 기울어진 그 얼굴은 삼베로 뒤덮여 뒤틀려 있었고, 녹슨 이빨이 나 있었지. 그 뒤로는... 거대한 형체가 보였어. 가느다란 다리 위로 수백 마리의 검은 새가 작년에 숲에 버린 새장에 갇혀 있었어. 그리고 눈이 보였지. 수도 없이 많은 눈이.

지금 골드윌드에 남은 사람은 없어. 뒤따라 탈출한 사람이 없다면 내가 유일한 생존자지. 마을에서 도망치는데 비명은 점차 잦아들고, 진홍색 빛이 옥수숫대 사이로 뿜어져 나왔지. 뭔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역겹게 들려 오고, 돼지와 말이 고통에 겨워 비명을 질렀어...

그리고 까마귀! 수백, 아니 수천 마리는 됐을 거야! 하지만 까마귀가 아니었어. 무슨 말인지 알아?  그것들은 연기와 불로 만들어졌다고! 진짜가 아니란 말이야. 진짜일 리가 없어...

까마귀는 그 목소리를 따라갔어! 깊게 울리는 그 목소리! 모르겠어? 모르겠—

맙소사... 다빌! 난 다빌을 버렸어! 그 끔찍한 허수아비한테 당하도록 그냥 도망쳤다고! 마을 사람들은 전부 죽었어! 신이시여, 분명 날 따라왔을 거야. 내 공포를 느끼고, 내 존재를 아는 순간부터 절대로 놓아 주는 법이 없지. 절대로 그—

무슨 소리지?

혹시 무슨 소리—

안 들려?

...다빌?

(노트가 어지러운 필기체로 이어지다가 이내 글쓴이가 무언가에게 끌려가기라도 한 듯 이후부터는 잉크가 번지고 선이 휘갈겨져있다.)]

>>149 리카
응. 또 약속해줄게. 약속을 노트에다가 적어둬야겠다. 너무 많아서 잊어버릴지도 모르겠어. (그래도 약속이 많아진게 오히려 기분 좋게 느껴지는지 생글생글 웃으며 품 속에서 노트를 꺼내 슥슥 적어내려가기 시작한다.) 이렇게 즐거운 기억이 꿈일리가 없으니까. 이건 분명 현실이네. (꿈처럼 즐겁기만 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당신의 무표정함이 그에게 현실감을 일깨웠다.) 리카. 괜찮아? 마법소녀... 마법소녀란 대체 어떤 존재인 거야... (두려움에 떠는 당신의 모습에 초조함과 걱정이 담긴 목소리로) 어떻게 하면 도와줄 수 있을까... (작은 목소리로 힘겹게 중얼거리는 것이다.) 행복을 빌어주는 건 당연히 친구니까. 친구라서 그런거야. 난 그렇게 착한 사람이 아니야 리카. (당신이 상냥하게 다가와 상냥하게 대해줬기 때문에 그 역시 똑같이 대하는 것 뿐이다. 그는 입술을 살짝 깨물며 당신의 미소를 고개돌려 피했다.) 으응? 진짜야? 리카가 누나일 수도 있다니 이거 조금 충격인데... 으아으아으. (양 볼이 조물거려지자 이상한 소리를 내며 얌전히 주물러졌다. 쭈욱쭈욱 마시멜로처럼 늘어나는 볼따구.) 리카의 말은 항상 믿음이 가서 좋아. 항상 진심으로 답해주고, 사실 리카는 거짓말 절대 안 할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리카의 성격상 거짓말해도 금방 들킬 것 같다는 말은 삼켰다. 짓궂은 농담이었다.) 응. 그거면 충분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거니까. (고개를 끄덕이고는 당신의 다시 활발해진 모습에 믿고 있을게. 하고 작게 속삭였다.) 내가 좋아하는 거- 뭐가 있으려나. (잠시 고민하는지 음- 소리를 내며 머리를 살짝 긁적이다) -나는 바다. 바다가 가장 좋아. 놀러가고 싶네, 바다. (갑자기 떠올랐는지 느릿하게 하늘을 올려다보며 혼잣말했다. 바다에 놀러가고 싶은 마음이었나.)

>>151 나하르
당신은 그 아픈 기억을 간직하고 있겠다는 건가? 아니면 잊을 수 없는 건가? 후자라면 위로를 건네겠지만, 전자라면 이해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네. (완벽한 표정에 감정을 숨길 생각 없는 마나의 파장은 그녀가 분노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냈다. 하지만 그는 충분히 그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으니 아무말 하지 않았을까.) 흑과 백으로 나뉘는 이야기를 좋아해? 의외...는 아닌가. 역시 의외일지도. (당신을 의아하다는 듯 바라보다가 당신이 필요한 것을 듣고는 고개를 홱홱 내저었다.) 그런게 있다면 내가 이미 써버렸지. 그런 건 없어. 불멸을 죽이는 방법같은건. (신을 죽일 수 있는 성창을 그가 찾고 있기는 했지만 결국 당장은 방법이 없었다. 다만 그는 빙긋 미소지었다.) 하지만 신의 권능을 뚫고 죽일 수는 없지만 신을 잊혀진 존재로 만들 수는 있을지도 모르겠네. (어딘가 싸늘한 미소였지만.. 당신에게 그런게 중요할까?)

157 바벨 (w3TXHc0JEY)

2022-07-06 (水) 20:49:36

>>155 비비
난 어린애라고 봐줄 생각은 없는데. (빠안히 당신을 보다가 키득 웃었다. 역시 어린애같은 반응이다. 재미있게도.) 아이고 그래? 개구리 뒷다리야? 그럼 개구리 뒷다리에게 볼을 만져지는 건 어때? (하면서 볼 조물조물조물 하려 시도했다. 그러면서도 당신이 다친 것을 보고는) 다쳤구나? 그러게 조심했어야지. (하면서 품 속에서 약병을 꺼내 상처부위에 약을 한두방울 뿌려주자 상처가 낫는 것이다.)

158 비비 (a3xeqaLB7U)

2022-07-06 (水) 21:18:18

>>157 바벨
봐 달라고 한 적도 없거든?!!! 너흰 다 제멋대로에 멍청하고 오만해. (식식거리면서 바벨의 손이 닿았던 머리카락을 탈탈 털어낸다. 고개도 도리도리 돌리고, 다시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탈탈 털고, 눈을 가리는 앞머리가 그러는 중에 눈을 찌를까봐 눈을 꼭 감고 있었다. 그러면 안 됐는데, 눈을 감은 탓에 바벨이 볼을 조물거리려는 걸 눈치채지 못 했기 때문이다.) ... (노란 눈이 불탄다. 놓을 때까지 깜빡이지도 않고 이글이글 쳐다볼 기세였다. 치료해줘도 노려본다.) 치료해달라고 한 적 없거든?!!! 으개진 개구리 뒷다리!!!

159 모로우 (0l4LbIkfbc)

2022-07-06 (水) 21:37:25

#밀린 거 나중에 밤에나 이을수 있을거같아,. 미안ㅠ
>>152 #흑 리카주 말 이쁘게 한다 고마옹<3

160 마논 (DmVMQdvgNI)

2022-07-06 (水) 21:53:03

으흐흥. 중간계라고 했었나? 정말 쓸데 없이 넓은 차원이라니까? 이런 곳에 온갖 미물을 갖다 때려넣을 생각을 하다니. (시선을 빙 둘러 세계의 모습을 담는다. 그 그릇인 묘한 꼴의 동공은 사람의 것은 아니었다.) 아아, 신이란 것도 알고보면 참 일자무식하단 말이야~? (여성의 모습을 한 그것이 캭캭거리는 소리를 내며 웃었다. 생물로 하여금 본질적인 불쾌감을 불러일으키는 웃음소리.)
...아, 그렇지~ 이렇게 된 거 차라리 운석이라도 떨어트려서 이 땅을 압축 시켜버릴까아? 다들 마논에게 고마워 하겠지~? 캭캭캭.
/ 난입...! 잘 부탁드립니다.

161 바벨 (YYeeXCXi3o)

2022-07-06 (水) 22:23:07

>>158 비비
원래 인간이란 다 제멋대로에 멍청하고 오만한 법이야 꼬마. 인간을 모르는 것도 아니면서. (어깨를 으쓱이다가 눈을 감은 틈을 타 양 볼을 조물거리기 시작한다.) 치료해달라고 한 적 없지만 치료해준 거거든~ 그리고 그거 아니 꼬마야? (키득 웃으며 품 안에서 종이를 꺼낸다. 이렇게 된 이상 조금 놀려보려는 심보였다.) 지금 널 치료하는데 쓰인 약의 가격이 좀 나가거든? 이걸 어떻게 청구하면 좋을까... (명백한 사기다. 거기다 뻔뻔하다.)

>>159 #상라니까 천천히 이어주셔도 괜찮습니다

>>160 마논
신...? (당신의 뒤쪽으로 순간 붉은색 선이 생기더니, 그 선을 따라 창이 날아와 꽂힌다. 거대한 충격파와 함께 꽂힌 창을 잡고 날아온 그가 당신을 노려본다.) 이상하군. 넌 신은 아닌데. 마치 신과 비슷한 기운이 느껴져. (으득. 이빨을 깨문다. 당신을 향한 증오심이 느껴진다.) 상관 없겠지. 신이란 다 오만하고 증오스러운 것들이니까. (당신의 말을 듣고는 참을 수 없다는 듯 창을 찔러들어온다.) 널 죽이면 신에 대한 내 원한이 조금이라도 풀릴까? 말해봐.

#바벨의 설정 때문에 전투 상황이 일어났는데 반응하기 어려우시다면 말씀해주세요

162 비비 (ApWp69ww8Y)

2022-07-06 (水) 22:41:20

>>159 // 편할 때 이어줘 ^~^ 부담갖지 말고!

>>160 마논
그럼 어떻게 돼? (순진무구하게 묻는 아이의 목소리는 운석이 떨어지면 어떻게 되는지 잘 모르는 모양이다. 마논을 빤히 바라보던 아이는...) 너 웃는 소리 파리 목에 걸린 개구리 같아. 캭캭캭. 켁켁켁. (놀린다.)

>>161 바벨
꼬마 아니거든?!!! (잘못하면 물 것처럼 으릉거린다. 인간 어린 아이 하는 짓이 아니라 짐승이 하는 짓 같다. 정말 짐승은 아니라 으릉거리는 소리는 없다. 그래봤자 볼 주물거리면 말랑거린다. 어린 아이 피부가 그렇듯 보드랍고 따스하며 여리다. 물론 계속 주무르게 두지 않으려고, 손 뿌리치려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다.) 이게 더 비쌀 거 같은데. (가방을 뒤지는 조그만 아이의 두 손에 붙잡혀 나온 것은 드래곤 비늘이다.) 좋은 거 구경시켜줬으니까 청구하지마.

163 마논 (AIDQQF/6dw)

2022-07-06 (水) 23:14:54

>>161 (날아온 창과 잇따르는 충격파에 머리털이 휘날린다.)
어라? (너무나 갑작스러운 상황이어서 여체의 그것은 그저 무방비하게 서있을 뿐이다.)
캭캭, 캭캭캭캭! 아아, 이게 무슨 짓이야~? (충격파에 날아온 먼지구름이 걷히자, 거기엔 창에 적나라하게 관통당한 여자의 모습이 보인다.) 이 몸이 엉망이 됐잖아~ 네가 책임지는 거야? (그럼에도 그것은 여전히 웃음을 지우지 않는다.)
~글쎄? 그런건 상관 없지 않을까? 어차피 내가 죽건 말건 미물인 네게 무슨 상관일까~? 네가 저주하는 진짜 신을 죽일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캭캭.
아아! 한심해. 한심해라아. 그리고 미물, 스스로도 알고 있잖아? (그것은 아파하는 기색도 없이 몸을 움직인다. 희연 두 손을 모아 잡았다.)
너도, 마논도 죽을 수 없다는 사실을 말이야. (히죽대는 미소와 함께 그것의 후방에서 갑작스럽게 성광(聖光)이 내리쬔다. 그것은 곧 바늘과 송곳이 되어 무분별하게 주변일대를 찌른다.)

/ 괜찮습니다. 대놓고 어그로를 끄는 캐릭터이니... 저야말로 선넘는것 같으면 말해주세요 ㅜ

>>162 응? 어떻게 되냐고? 그야~... (그것은 말을 잇지 않는다. 대신 입꼬리를 비죽 올려 보기 싫게 생긋거리는 미소를 지어보일 뿐이다.)
(갑작스럽게 다가와 아이의 앞에 쪼그려 앉아서는 말을 돌린다.) 있잖아, 차라리 개구리 목에 걸린 사람은 어때~? 마논은 그쪽을 더 좋아하는데! 미물이 미물의 목에 걸려 다 같이 캭캭대는 거야. 재미있겠지~? 켁켁켁. 캭캭캭.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즐거워져. 자아, 그럼 그 둘 중에는 과연 누가 더 미물일까? 목에 걸린 개구리 쪽일까? 아니면 더 크게 캭캭대는 쪽~? (미소를 띈 얼굴을 기울이며 더욱 가까이, 그것은 아이에게 물어왔다.)

164 리카 (1UhcPg/WBs)

2022-07-07 (거의 끝나감) 00:25:03

>>155 비비
믿어주지 않으면, 네가 다친 채잖아. ( 독버섯 취급 같은 것은 별 상관도 없는지 믿어달라는 이유는 오로지 비비를 위해서였다. 이미 오랜 세월 동안 살아오며 정신도 마음도 어딘가 뒤틀리며 망가져버렸지만, 다친 아이를 걱정하는 것은 진심이었다. 그래서 겁 먹은 비비를 보니 더욱 미안했다. 마법소녀는, 그래서는 안되었다. ) 엄청 못생기고 멍청한 버섯이래도, 너를 건강하게 해줄 수는 있을거야. ( 다시 한번 쪼그려앉아 종종종 다가온 비비와 눈높이를 맞추며 속삭인다. 웃는 얼굴은 여전했지만, 따뜻했다. ) 루루가 대신 치료해줄게-! 루루는 독버섯도 아니고, 버섯도 아니고 고양이니까 안 무서울거야-♫ ( 닿지 않기 위해서일까. 비비를 배려하듯 인형의 손을 잡고 움직여 비비의 손을 쓰다듬어주듯 감싸 잡는다. 그리고 연보라색 빛이 인형의 고양이 손에서 나와 비비를 감싸면, 다친 손바닥과 무릎이 서서히 회복되어 깨끗해진다. ) 다 됐다-! 믿어줘서 고마워-♫ 이제 안 아프지? 앞으론 넘어지지 않게 조심해야 돼- ( 인형의 고양이 손만을 쓰다듬듯 비비의 머리 위에 살짝 얹으려고 하며 ) 근데 어딜 그렇게 바쁘게 가고 있던 거야? 안 늦었어? 괜찮아?

>>156 바벨
약속 너무 많다고 잊어버리면 안돼-! 나 약속 더 해달라고 할거니까! ( 그래도 바벨이 생글생글 웃으니 좋은지 방긋 웃으며 장난친다. 노트가 꺼내지자 그 내용이 궁금한지 이리저리 기웃기웃거리기도 하면서 ) 이런 현실이라면 좀 더 여기에 있어도 좋아- ( 현실 속이지만, 행복한 꿈을 꾸는 것과도 같은 혼잣말이다. ) ......응. 괜찮아. 마법소녀는 나야. 나는 마법소녀니까. ( 라고 바벨의 손을 잡아주려 하며 대답하는 모습은, 여전히 웃는 얼굴이지만 긍정적인 감정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눈에 얼핏 보였던 두려움조차 없어진 것은, 초조해하는 바벨이 걱정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었을까 ) ...찾아줘. 내가 찾고있는 것. ( 속삭이는 소리는 누구였을까. 대답을 바라는 것이 아닌, 혼잣말에 가까웠을까 ) 그럼 바벨은 우리가 친구가 되지 않고서 만났더라면 나의 행복을 빌어주지 않았을거야? ( 묻는 목소리와 얼굴은 평온하게 웃고있다. ) 바벨은 착한 사람이야. 적어도 친구인 나에게는. ( 쓰다듬듯 고개를 돌리는 바벨의 머리에 손을 얹으려 하면서 속삭인다. ) 아하핫-! 바벨 귀여워-♫ 바벨이 귀여우니까 누나 할까-? ( 반응이 귀여운지 마시멜로같은 바벨의 양 볼을 조물조물하다가 ) 그래도 바벨이 충격받는 것은 안되니까- 동갑으로 하자! 어때? 좀 더 친구같지-! ( 바벨의 볼을 놓아주며 환하게 웃는다. ) 나도 거짓말 할 때는 잘할 수 있어- 거짓말은 나쁜 거지만, 필요할 때도 있으니까! 지금 거짓말 해볼까? ( 해맑게 답하지만, 정말이었을까? ) 응, 나만 믿어-♫ 가장 좋아하는 거랬으니까, 꼭 이루어줘서 행복하게 해줄게! ( 마법봉을 붕붕 돌리며 ) 그럼 놀러가자, 바다! (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반짝반짝이는 얼굴로 바벨의 손을 덥썩 잡으려고 한다. ) 바벨이 여행 떠나는걸 쉬어서 바쁘지 않을 때, 꼭 놀러가자! 내가 데려다줄게-♫

# >>159 고맙기는~ 괴담들을 떠올리고 쓰는 것도 힘든 일이잖아? 천천히 시간날 때 이어줘도 괜찮아~

>>160 마논
그건 안돼. ( 마논의 웃음소리가 채 끝나기도 전에 또다른 웃는 얼굴이 끼어든다. 바람에 휘날리는 머리카락과 치맛자락을 제외하면 마법봉을 마논에게 겨눈 모습에 흔들림은 없다. ) 운석이 떨어진다면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죽을거야. ( 당연하게도. 사람들 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들 역시. ) 너, 악당이지? 당장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 ( 입가는 분명히 웃고 있으나, 그 눈은 싸하게 죽어있는 모습으로 ) 신계에서 내려왔잖아. 당장 돌아가. 네가 그렇게 무시하는 신의 곁으로. 여기에 네 자리는 없으니까. ( 경고하는 목소리는 인형과 같이 무감정하다. 마법봉은 정확히 마논을 향하고 있다. )

# 잘 부탁해~ 현재 상황은 리카가 적대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데 혹시 곤란하면 말해줘~

165 바벨 (G8m0uqMpEs)

2022-07-07 (거의 끝나감) 00:30:17

>>162 비비
아무리봐도 꼬마인데. 키도 작고, 젖살도 다 안 빠져서 빵빵하고. 어린애야 어린애. (이리저리 살펴보다 혼자 납득했다는 듯 고래를 끄덕끄덕. 으릉거려봤자 귀여울 뿐이었다.) 에이. 조금만 더 만지게 해주지. (툴툴대면서도 고개를 도리도리 젓자 얌전히 손을 떼다가) ...꼬마야. 너 드래곤의 아이였구나? (잔뜩 흥미를 머금은 눈으로 당신을 빤히 쳐다보기 시작했다.)

>>163 마논
무슨 짓이기는. 딱봐도 알지 않나. (파직, 하고 마력이 사방으로 튀었다. 그의 몸이 강화되는 소리.) 그래. 내가 책임지고 그 몸의 형체같은건 남아있지도 않게 해줄게. (관통된 당신에게 달려가다가 등 뒤에서 성광이 내리쬐자 그는 당신을 향해 손을 뻗는다. 적나라하게 관통된 당신의 몸에서 뽑혀져 그에게 저절로 날아간다.) 알고있다. 넌 이런걸로 죽지 않는다는 것을. (제 손에 돌아온 성창을 붕붕 돌려 수없는 바늘과 송곳의 형상을 한 성광을 빗겨낸다. 그리고 다시금 당신에게 돌진.) 그래도 상관 없다. 너희같은 신을 죽이는 것만이 내가 살아갈 이유이니까. (증오스러운 표정으로 당신을 노려보며, 이번에는 당신의 몸 여러군데를 동시에 찌르려 한다. 당신이 피하려고 하면 흙이 마치 손처럼 일어나 당신을 붙잡을 것이다.) ...설령 이 모든게 부질없다 하더라도... (뒷말을 일부러 흐리며 중얼거렸다. 이런 마법도, 창술도, 당신에게는 부질없는 짓임을 알면서도 공격했다.)

#네. 그래도 저는 어지간하면 전부 반응하는 편이니 편하게 반응해주세요

166 바벨 (G8m0uqMpEs)

2022-07-07 (거의 끝나감) 00:59:58

>>164 리카
지금보다 더? 이거 노트 한두장으로는 부족할지도 모르겠네. 그래도, 얼마든지. (장난치는 말에 짐짓 당황한 척 눈을 크게 뜨다가도 지금 이 대화 자체가 즐거운지 헤실 웃어보인다. 기웃기웃거리는 그녀의 행동에 슬쩍 노트를 보여주자, 아까 둘이 한 약속이 조그맣게 적혀있다.) 아니. 안 괜찮아. 그게 괜찮은 상태일리가 없잖아. 넌 마법소녀지만, 동시에 리카인데. 왜 자꾸만 마법소녀가 아니면 안 되는 것처럼... (말을 하다가 잠시 흐려버렸다. 제 손을 잡아주자 당신을 빤히 바라본다. 당신의 생기없는 눈동자를 보는 것일까, 아니면 그 너머의 무언가를 보는 것일까?) ...무엇을? (무엇을 찾고있다는 건지. 혼잣말에,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며 반응했다.) 그건... 아니지만. (당신의 웃음을 피하다가, 당신이 머리 위에 손을 올리자 조용히 고개를 내젓는다. 마치 손에 머리를 부빗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아냐. 그래도 난 착한 사람이 아냐. 넌... 몰라. (얼마나 많이 죽였는지, 얼마나 많은 업을 쌓았는지. 리카는 모른다. 그리고 알리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그는 입을 꾹 다물었다.) 엑-?!? (누나 할까-? 라는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당황하다가도) 그...게 좋겠지. 응. 역시 동갑이 좋겠네! (고개를 힘차게 끄덕이더니 볼을 놓아주자 조물거려지던 부분을 매만진다. 문질문질.) 됐어. 리카가 거짓말도 못하는 바보가 아닌건 아니까. 리카는 똑똑하지. (해맑게 답하는 것에 정말인가? 하고 의문을 가졌지만 더 깊게 파고들면 안될 것 같았나.) 우왔... 바다? 진짜로? (손이 덥썩 잡히자 놀란다. 그리고 바다라는 말에 두번 놀란다. 정말?) ...좋아. 다음에 다시 만나면 그럼 그때 잠시 바다로 떠나볼까. 생각만 해도 벌써 즐거울 것 같네. (무사히 그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듯, 그는 부드럽게 미소짓다가 당신의 손을 꼭 잡고 마치 기도하듯 잠시간 눈을 감았다.)

167 나하르 (Jyadfq9FTA)

2022-07-07 (거의 끝나감) 04:03:35

>>154 리카
스스로 나아갈 준비가 되어있다면, 더이상의 간섭은 의미가 없겠지.(쿠쿡하고 가볍게 웃어보인 그녀였다. 그런 방식으로 존재할수도 있었나-하고 옅은 탄성과 함께 자아낸 비단결같은 마법진이 그녀의 손위에 나타났고, 이윽고 한줌의 흙이 되어 사라졌다.)없다. 나의 삶에는 필요없는 세가지가 있으니, 그중 하나가 몸을 기대게 할 타인이야. 그 누구도 나에게 닿지 못한다. 그를 대신하여 나또한 누구에게도 닿지 못해. 그런 규칙이다.(분노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아무것도 낳을 수 없기때문에. 증오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판단을 그르치게 하기 때문에. 사랑해서는 안된다. 언젠가는 결국, 잃어버릴 감정이기에.  모든 규칙들이 지금의 그녀를 이루고 있는 요소였다. 그녀가 살아온 삶자체에 스스로 내걸은 규제를 댓가로 그녀는 스스로 생각하는 인간의 극한까지 걸어가는 것이리라.)...아니. 나는 판단하지 않을거라네. 그런 것조차 필요없는 것이 흑백의 이치. 나의 발 아래에 있는 것은ー 언제나 악이다. 그러니 판단은 필요없다.

>>155 비비
아아 날 수 밖에 없지. 그 역겨운 냄새야말로 삶의 증거. 인간으로 살아있다는 의미지. 그 분노가 바로 아무리 싫어하더라도, 아무리 괴롭더라도, 인간이라는 증거지.(슬퍼하는 듯 이야기하면서도 그녀는 오히려 흥미가 있다는 듯 다음은 어떻게 나올 생각이냐는 것 처럼 웃어보일 뿐이다.)아니, 아이에 불과하지. 아이가 아니라고 말해도 너는 한손으로 쥐면 부숴질 나이로 밖에 보이지 않고, 나는 너의 이름도 모르지 않니. 용이건 인간이건. 한명의 개체로 불리고 싶다면 이름을 대야한단다. 나는 나하르. 데바광명라고 불리고 있단다.(그녀는 손에 든 종이를 당신에게 건내며 웃어보인다.)

>>156 바벨
어느 쪽이든 같다네. 무슨 짓을 해도 잊을 수 없기에 그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거지. 어떤 주문을 걸어도 그때의 기억은 지워지지 않아. 마치 그 시절에 잠겨있는 것처럼.(마나를 진정시킨채, 그녀는 혼자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곧이어 푸념과도 같은 한숨을 내뱉고는 당신과 눈을 마주친다.)자네가 어떤 시대부터 인지는 모르나, 나의 시대는 그러했지. 알기 쉬운 적이, 악이 있었지. 종국엔 결국 우리가 그 처단해야할 악이 되었지만.(이내 고개를 내저은 그녀는 당신과 같이 눈을 가늘게 뜨고는 싸늘하게 웃었다.)정말이지, 자네도 자네로군. 그렇게 신을 싫어해서는 이 험난한 세상을 어찌 살려고.

>>160 마논
(죽여버릴 상대에 대한 철저한 계산과 분석. 그것이 그녀를 용사로 만들었다. 또한 그것에 실패했기에, 그녀는 남편에게 용사의 자리를 빼앗겼다. 그로부터 억겁의 세월이 흘렀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메울수 없는 간극이 생겨버렸다.)나의 발 아래에 있는 것은 언제나 악이다.(그녀의 지팡이는 모습을 바꾸어간다. 한때 신의 빛을 담았으나, 이제는 자신의 힘만으로 서려든 듯. 황금빛의 대검으로.)악은, 모두 죽을지어다.(순식간에 거리가 좁아진다. 그녀는 당신의 목을 노린채 다가온다. 어느새 간격은 겨우 종이한장. 몇번이고 갈고닦아온 일격은 그야말로 한번 한번이 일격필살의 검격이 되었으리라. 물론 아무리 강인한 검도, 마법도, 당신과 그녀에게는 의미가 없겠지만.)내가 바로 세계다. 짐승에게 부술권리따위는 없다.

#아무리 해도 적대하는게 정상인지라... 불쾌하다면 이야기해줘요!

168 마논 (fI5Gu2LzG6)

2022-07-07 (거의 끝나감) 06:04:20

>>164 리카
...흐음~ 하지만 마논, 갑자기 궁금한걸? (소녀의 앞에 있는 그것은 춤추는 것처럼 몸을 핑그르 돌렸다.)
과연 누가 악당인걸까? (과장된 연극톤.) 이 따분한 세계를 조금이나마 재밌게 바꿔주고 싶은 마논? 아니면 누가봐도 선량-한 여인에게 그런 마법병기를 겨누고 있는 미물 아가씨?
그리고 이 딱봐도 엄청나게 이쁘고 똑똑하고 상등한 마논을 죽이려면 얼마나 강한 마법을 퍼부어야 할까? 거기에 휘말리는 미물은 개체, 종 따지지 않고 몇이나 되는 숫자일까? 만약에 그 과정에서 마논이 아무런 저항하지 않고 순순히 죽어준다면, 과연 누가 악당 역할인걸까~? 캭캭캭캭캭. (그것은 한동안 숨이 넘어갈것처럼 불쾌한 웃음을 흘렸다.)
하아~... 그리고 원래 자리라니? 내게 원래 자리같은 건 없는데. 누군 오고 싶어서 온 줄 알아? 마논 뿐만이 아니야. 너희같은 불사자들이 돌아갈 곳 같은 건 전혀 없어. 너희들이 꿀 수 있는 가장 달콤한 꿈 속에서 조차 말이지... 캭캭.
...아, 이건 순진한 미물 아가씨에게는 스포일러였으려나~?
/ 곤란하지 않네요 00! 저야말로 곤란하시면 얘기해주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165 바벨
캭캭. 몰라서 물은게 아닌데~ 이 차원의 미물들은 인터렉션 자체가 영 안 통한다니까. (뽑혀져 나온 창에 그것의 몸뚱이에서 체액이 콸콸 흐른다.)
(하지만 교만하게 웃으며 고개를 까딱이는 그것에게선 어떠한 고통의 기미조차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것은 곧 손가락을 빼들어 바벨을 가리켰다.) ~정했어. 미물의 명칭, 뭔진 모르겠지만 너무 한심하니까 한심씨로 할게. 괜찮지? 아아~ 재밌어라! 슬슬 따분해서 죽는 건가 했는데 마침 잘 됐어. 그래도 그냥 서로 물어뜯기만 하면 재미없지않아~? 이왕 하는 거 내기는 어때?
네가 이기면 뭐든지 원하는 걸 하나 들어줄게. 하지만 내가 이기면 이 땅덩이는 그걸로 반쪽이 된다.
어차피 죽지도 죽일 수도 없는 한심씨에겐 괜찮은 동기부여지? 애초에 예쁘고 선량한 마논에게 왜 이런 짓을 하는 지도 모르겠지만. 캭캭캭. (피하려고도 하지 않은채 손을 형상화 한 흙에게 잡혀준다. 물론 그 탓에 몸이 꼬챙이가 되는 신세가 된다.) (그러나 공격 받음과 거의 동시에 상처입은 여체가 자꾸만 원상태로 복구된다. 마치 물에 창을 찌르는 감각이다.)
자아, 힘내라 힘~! 이대로면 세계가 터져버린다구~! (캭캭거리며 웃는 그것의 몸에서 환한 빛덩어리들이 흘러나와 떠오르더니 바벨에게로 압축된 형태의 빛을 마구잡이로 쏘아낸다. 눈으로 보고 피하기 힘든 압도적인 속도다. 스치기만 한 주변의 환경에는 구멍이 숭숭 생긴다. 맞는다면 안 봐도 훤하다.)

>>167 나하르
(분명 검에는 살에 닿고 목을 베는 감각이 들었을 것이다.)
아니지, 세계는 이 막되먹고 허접한 차원구조물을 세계라고 하는 거야. 나조차도 지금 어떻게 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들만큼 말이야. (그러나 듣기 싫은 목소리는 나하르의 등 뒤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그러니, 딱히 나같은 짐승이 아니어도 너같은 미물들에 의해 언젠가는 박살나고 말걸? 지금의 널 좀 봐! 완전 괴물이잖아! 안 그래? 캭캭.
그리고, 난 부순다고 안 했거든~? 압축시킨다고 했지. 흐음~ 그게 그건가? 뭐, 됐어. (그것이 따분한 듯이 나하르 쪽으로 손을 뻗는다. 그러자 나하르가 서있던 땅이 진동하기 시작한다. 땅만이 아니다. 흙과, 공기, 그곳에 있던 마력조차.)
(공간 자체를 짖이기려는 것이다.) 낙오자는 여기서 죽어. (어차피 안 죽겠지만~) (그것이 펼쳤던 손을 쥔다.)
/ 불쾌하지 않습니다...! 나하르주도 언제든지 얘기해주세요.

169 나하르 (Jyadfq9FTA)

2022-07-07 (거의 끝나감) 10:27:43

>>168 마논
(손바닥을 쥐고 펴서 공간을 뭉개는 그것은, 분명히 신의 위업이었으리라. 그 사이에 끼인 그녀 역시 오랜만에 느끼는 압도적인 물리력의 현현에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않아, 그녀는 마치 알았다는듯 몸에서 우주와도 같이 방대한 마나를 역으로 발산한다. 서로 만날 일이 없던 두 힘은 마치 방울이 터지듯 튕기고 굴절하여 작은 공간을 매워나갔다. 그리고 그녀 역시 이 정도는 상관없다는듯 자신 주변의 무너져내리는 세계를 억지로 찢어발기며 그 자리에 서있었다.)

훌륭하다. 허나, 닿지 않는다.

(그 누구도 그녀에게 닿지 않으리라. 그 누구에게도 그녀는 닿지 못하리라. 허가되는 것은ー 순수한 살의 뿐. 그러한 규칙이었다. 서로 반발하는 두 무력이 주변을 일그러뜨렸다. 땅이 갈라지고, 하늘이 무너져내리는 와중에도 당신과 그녀는 그곳에 있었다.)

낙오자는 죽어야겠지. 그렇다면 역시 네놈에게 살아갈 권한은 없다. 허가하지 않는다. 쓰러져야할 악은 너다.

(그렇기에 나하르는 검을 휘둘렀다. 극도로 정순한 살의는 수천의 빛의  검이 되어 쇄도했고 아직 완전히 무너져내리지 않은 땅의 파편이었던 것을 요격해 길을 만든다. 그 사이로 그녀는 달렸다. 압도적으로 느껴지는 위압을 베어내고 마치 당연하다는듯, 당신을 향해. 빛을 쏘았다.)

170 스텔라타 (3h1y09STRg)

2022-07-07 (거의 끝나감) 14:25:21

>>144 모로우
정말, 기대돼요. (호박빛 눈에 당신이 들려줄 이야기에 대한 기대가 가득 담겨 있는 것 같다. 이야기를 시작하자, 입을 다물고 귀를 기울이듯 눈을 지그시 감는다. 들려오는 이야기는 드리아스와 셀키의 이야기. 잠시 눈을 떠 두루마리에 글자들이 나타나 이야기를 구성하는 걸 보며 신기한 듯 눈을 깜빡인다. 멋진 책, 아니... 종이? 그렇게 속삭이듯 입술을 달싹이곤,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바뀌는 그림을 네가 보여주자 주의 깊게 살핀다.)
멋진, 그림이네요. (글을 읽는 것이 서투른 터라, 그림은 퍽이나 반가운 것이었고,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것이었으므로, 계속해서 변화하는 그림은 신천지에 발을 딛는 탐험가와 같은 감각을 느끼게 하는 듯했다.) 앗. (벼락이 쳐 숲이 나무가 타 죽어버렸고, 드리아스 역시 타 죽어버렸다는 암시가 그림과 함께 등장하자 놀란 듯 입을 살짝 가린다, 그러나 충격적인 건 그렇게 마무리되는 게 아니었던지라.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별다른 반응은 들을 수 없었다.)
그런...걸까요? (운이 없다는 말과, 영양가 없는 괴담이라는 말에 잘 모르겠다는 듯 고갤 기울이는 눈은 어느새 촉촉하게 젖어 있다.)
서로, 를... 다시는 볼 수 없을 텐데, 안타까운, 이야기네요. 들려 주셔서, 감사해요. (물기 어린 눈이 담지 못한 눈물이 한 줄기 뺨을 타고 흐르자 그 감각에 반응하듯 손을 들어 흐른 자국에 손을 올리며, 닫히는 두루마리를 쳐다본다.)

>>146 바벨
꽃은, 항상 그렇답니다. (가엾다는 네 말을 이해하지 못한 건지, 아니면 그다지 흥미가 끌리지 않은 건지 별다른 반응이 없다. 어쩌면 그게 평범하다고 생각해서가 아닐까.)
영원히 피는 꽃은, 정말로 꽃일까요? 저 꽃이 져도, 다시 새로 핀다면, 그 꽃은 영원한 걸까요? 그렇다면, 그럴지도 몰라요. (자신을 향하는 시선에 반응하듯 고갤 돌려, 호박빛 눈은 귀중한 금속의 빛을 닮은 네 눈을 마주본다.) 영원히 피고, 영원히 지는 게, 꽃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영원한 거겠죠.

>>149 리카
그랬군요, 몰랐어요. (자신의 모습이 어떠했는지, 네가 미간을 찌푸려 보여주자 전혀 몰랐다는 듯 너를 쳐다보다가는, 그런 걸 곤란이라고 하는 걸까? 라고 생각하는듯 고갤 살짝 기울인다.)
역시, 멋진 분, 이세요.
(책을 좋아한다는 말에 진심이 담겼으리라 생각하고, 네 해맑은 태도와 답에 기분이 썩 괜찮은 듯 그렇게 이야기한다.)
책, 좋아해요, 읽는 건 잘, 못하지만요.
(그 말이 사실임을 증명하듯, 손에 들린 책은 상당히 낡아 있었고, 방금까지 읽던 부분은 초반 부분이었던데다, 읽는 속도도 현저히 느렸던 걸 기억할 수 있었을지도.)

>>151 나하르
보이진 않아도. 누군가 들을지도, 몰라요? (한 호흡 한 호흡, 천천히 입을 열어 이야기하며 주변을 둘러본다. 당연히 너와 그 자신밖에는 입을 열어 이야기할 사람이 없다.)
뭔가, 이루기 위해서, 좋아하는 걸까요? (네 말을 듣고 이루지 못한 대업이 있는가, 생각해 볼만 하건만, 그보다는 다른 게 궁금한 모양이었다. 아마 너의 웃음이 그다지 대수롭지 않게 여기게끔 했을지도 모르겠다.)
즐거워요, 이야기는. 좋아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나긋하지만 어느 정도 확신이 담긴 어조로 그렇게 이야기하며 네가 이야기를 싫어하지는 않는다는 걸 확인한다.) 어떤 이야기를, 좋아하시나요?

>>155 비비
나무를 베지 않으니, 나무꾼이 아닌걸요. 벨 줄 모르는, 나무꾼은... 신기할 거 같아요. (애초에 나무를 베지 않으면 나무꾼이라 불릴 수도 없지만, 아무래도 상관은 없어 보였다. 그건 피차 마찬가지려나.) 나무의 머리는, 어딜까요? 뻗어올린, 가지 끝? 아니면, 뿌리일까요? (머리맡에는 주지 못한다는 네 말에, 머리맡이 어딜까에 대해 조금 실없는 소리를 하다가, 히히에게 고마워하라는 말과 함께 네가 화관에 꽃을 꽂아 주자 그 손이 지나쳐간 화관과 혼자만 삐죽 튀어나온 꽃을 한참 동안 쳐다보다가, 널 보며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선물일까요, 고마워요. 머리맡에는. 내가 놔둘게요. (아, 하고 잠시 까먹을 뻔 했다는 듯이.) 히히, 고마워요?

>>160 마논
운석은, 떨어트리지 말아주시겠어요? 꽃들이, 다쳐 버리거든요. (꽃 사이를 사뿐사뿐 밟으며, 웃음소리를 내는 네게 다가가 그렇게 말을 걸어본다.)
뭔가, 마음에 안 드는 거라도 있으신가요? (나긋한 목소리로 그렇게, 히스테릭한 웃음소리에 대한 의문을 입 밖으로 조심스래 내 본다.)

#빼먹은 거...없겠...지?

171 바벨 (G8m0uqMpEs)

2022-07-07 (거의 끝나감) 17:02:22

>>167 나히르
당신의 기억은 현재를 살면서, 동시에 과거에 갇혀있군. 당신이 사는 삶의 무게가 얼만큼 무거울지 나로써는 감도 잡히지 않아. (씁쓸하게 당신을 바라보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가 당신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았다. 약간의 동정과, 얼마나 당신이 괴로울지 미약하게나마 헤아려보는 것 뿐.) 모르겠어. 내 시대는 평화로운 시대였으니까. 하지만 당신의 말이 맞다면 당신은 나보다 한참 전부터 살아있었던 건가. 대체 몇살이야, 당신? (분위기를 환기하려는 듯 짐짓 놀라는 척을 하며 웃어보았고.) 하하... 이 험한 세상에서 편하게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의미따위는 잃어버린지 오래잖아? 데바 당신도, 나도. (키득키득 웃음을 흘린다. 슬픈 웃음이다. 웃음소리에 흐느낌 섞인 듯 하다.) 결국 이제 내게 남은 건 복수 뿐이라는 거지. 당신은? 당신도 나와 같아? (한참을 고개숙여 웃다가 시선만 올려 당신을 바라보았다.)

>>168 마논
네 악취미같은 말장난에 어울려줄 이유가 없지. 그렇지 않나? (고통조차 느끼지 못하며, 불사하고, 불멸하고, 무한한 마력을 가지고 고위급 마법과 권능을 난사해대는 존재. 당신은 그런 신의 파편이었다. 비록 파편에 불과할지라도 격 자체가 달랐다. 그 사실을 그는 당신을 통해 실시간으로 느끼고 있었다.) 내기? (어처구니없는 소리에 무심코 고개를 기울이다가 더 어처구니가 없는 소리에 당신을 죽일듯 노려보기 시작한다.) 너희들이란 존재는 하나같이...!!!! (순간 제 손에 절반의 사람의 목숨이 달린다. 무게감이 그의 어깨를 짓누르자 호흡이 거칠어졌다.) 말장난따위 웃기지도 않아. (저런 말장난에 일일히 답해줄 여유가, 지금의 그에게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는 빠르게 당신의 육체에서 창을 빼낸다. 마치 허공을 찌르는 것 같았나.) 아니. 세계가 터져버린다던가, 절대로 그렇게 두진 않겠다. (이를 악물고는 쏘아내진 빛을 향해 달렸다. 동시에 초크를 만지자 그의 몸이 가속되며 푸른 빛을 뿜어낸다. 잠깐 스친 빛에 바위가 터져나가자 그는 무언가를 중얼거린다.) 그라비톤. (중력이 뒤집힌다. 방금까지 '옆'이었던 곳이 '아래'가 된다. 당신이 허공으로 잠깐 떠오른 사이, 그는 순간 짧은 거리를 순간이동으로 움직여 당신의 목에 창을 찔러들어갔다. 공간째로 왜곡시키는 창을 맞으면 육신이 찔린 곳을 중심으로 압축되었겠지.)

>>170 스텔라타
영원이란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르다는 건가? 철학적인 말을 하네, 당신. (어깨를 으쓱하고는 시들어버린 꽃을 집어든다. 무언가 중얼거리자 푸른 빛이 시든 꽃을 감싸더니 꽃으로 피어난다.) 난 영원이란 이런 거라 생각해. 항상 상태를 유지하는, 불변하는 존재. 심지어 자신이 원함에도 그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지. (자세히 보면 꽃의 질감이 다르다. 보석으로 이루어진 잎을 가진 꽃.) 꽃도, 인간도, 다른 존재도, 자신에서 자식으로 이어지며 영원할지도 모르지. 하지만 진실로 영원하다는 것은 불행한 거야. (알 수 없는 말을 홀로 중얼거리며 슬픈 표정을 짓더니 당신에게 꽃을 내밀었다.) 만난 김에 주는 선물이야.

172 리카 (fxbZwK9VcQ)

2022-07-07 (거의 끝나감) 18:17:40

>>166 바벨
노트 다 채워버릴거야-♫ ( 허락이 떨어지니 방긋 웃으며 더 장난을 쳐본다. 장난이 아니었을지도 모르지만. 슬쩍 보여지는 노트의 약속들을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신기하게 보다가 ) 나도 써봐도 돼? ( 다시 고개를 들어 바벨을 보며 묻는다. ) .....나에게서 마법소녀를 빼면, 무엇이 남아? ( 대답이 아닌 되물음. 겉모습도, 사용하는 마법도, 보여지는 말과 행동도 전부 마법소녀인데. 바벨을 마주보는 죽은 눈동자는 웃는 얼굴 그대로, 바벨의 시선을 피하지 않는다. ) ....내가 잃어버린 것. ( 무엇을? 모르겠다. 잊어버렸다. 시간의 흐름은 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많은 것을 잊어버리게 했다. 혼잣말은 정말 혼잣말이었을까 ) 그것봐. 역시 바벨은 좋은 사람이야. 이런 나의 행복도 빌어주잖아. ( 웃는 얼굴은 이미 그 대답을 알고 있었다는 것처럼. 손에 머리를 부비는 것 같은 모습에 맑게 웃으며 바벨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따뜻한 손길이다. ) 응, 난 몰라. 그래도 바벨이 나에게 알려주지 않을 거라는 것은 알아. 그리고 거짓말으로라도 나는 착한 사람이라고 말하지 않는 바벨은 정말 착한 사람이라는 것도 알아. ( 바벨은 믿지 않을지라도- 천천히 손을 내리며 싱긋 웃는다. ) 역시 동갑이 좋겠지-? 말랑말랑 마시멜로 바벨이 원한다면 누나가 되어주겠지만-♫ ( 놀리는 걸까? 하지만 처음 보는 바벨의 저런 재밌는 반응은 더 장난을 쳐보고 싶게 했다. ) 아니, 난 바보야- 바보라서 거짓말을 해도 거짓말이 아니라고 생각할지도 몰라. 똑똑한 바벨은 알겠지만! ( 해맑게 웃는 모습은 진짜였을까 ) 응-! 진짜로! ( 고개를 세차게 끄덕이며 ) ..응, 즐거울거야! 물장구도 치고, 모래성도 만들고-♫ 바닷속도 들어가볼까-? ( 함께 손을 맞잡고 바벨을 따라 기도하듯 눈을 감는다. 그런 후 잡은 손을 붕붕 흔들며 다시 바벨을 보는 눈은 기대감으로 반짝반짝인다. 그날이 오기나 할까? 알 수 없었지만 )

>>167 나하르
간섭이라고 생각한 적 없어! 나하르는 걱정해준 거잖아? ( " 아니야? " 하고 해맑게 되물으며. 비단결같은 마법진이 나타났다 사라지면, " 무슨 마법이었어-?! " 하고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큰 관심을 보인다. ) 그건- 왠지 쓸쓸해. 누가 정해준 규칙이야? ( 낡은 고양이 인형을 품에 껴안는다. 온기는 없다. ) ....혹시 악당의 저주라도 걸린 건 아니지? ( 라고 묻는 얼굴은, 장난을 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나하르를 걱정하는 얼굴이다. ) 그럼 그 세계 속에선, 나하르는 나하르의 발 아래에 있는 그 악들을 어떻게 할거야? ( 존재해야만 하는 흑백이라면, 과연 그 악을 받아들일 것인가? 나의 정의가 너의 악이 된다면, 너의 세계는 마침내 나를 죽일 것인가? )

>>168 마논
그 재미가 오로지 너만을 위한 재미라면, 더 볼 것도 없이 악당은 네 쪽이야. 겉모습은 선량하고 아름다워 보일지 몰라도, 그건 아무 상관 없어. 본질을 바라본다. 완전치 않은 신의 기운은 너의 마음 속의 악을 숨겨주지 않아. ( 웃는 얼굴은 여전하게도 고정되어 있다. 하지만 인형처럼 대답하는 목소리에 감정은 없었다. 빛이 사라진 죽은 눈동자에도 최소한의 긍정적인 감정조차 없다. ) 상관없어. 내 마법은 오로지 너만을 위한 것이야. 네가 죽지 않는다는 것 정도는 나도 알고 있어.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네가 악행을 그만두도록 막는 것은 내 역할이니까. ( 네가 차라리 죽여달라 외칠 때까지, 웃는 얼굴로 속삭이는 혼잣말은 마법이었을까. 이 주변 일대의 공간이 일렁거린다. 착각이었을까? ) 오고 싶지 않았다면 왜 여기 온 거지? 좋을 것 하나 없는데. ( 대답을 바라는 물음은 아니었다. 대답해주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으니까. ) 그딴건 스포일러도 무엇도 아니야. 나는 돌아갈 곳 같은 건 아무 상관 없어. 하지만 돌아갈 곳이 아직 존재하는 다른 모두를 위해, 나는 너를 막을거야. 그것이 ' 마법소녀 '가 해야할 일이니까. ( 이미 알고 있던 것일까. 마법봉을 크게 휘두르자 순식간에 주변의 공간이 바뀐다. 방금 전까지 있던 중간계가 아니다. 연보라색과 분홍색, 그 밖의 다른 색들이 바람에 흩날리듯 일렁거리는 또다른 공간. 마논이 말한 휘말리는 미물이란, 이제 오로지 마논과 본인 뿐이다. 마법봉을 겨눈다. )

# 다행이야~ 나도 곤란하지 않으니 걱정 마 ㅋㅋ 잘 부탁해~

>>170 스텔라타
괜찮아! 모르는 건 모르는 대로 흘러가도 돼-♫ ( 억지로 알려주겠다 나서지도, 스텔라타에게 강요하지도 않는다. ) 그래도 스스로에게 도움이 필요할 때 정도는 알아두는 게 좋을거야. 혼자서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도움이 필요할 때, 나를 불러주면 언제든지 날아갈테니까-!♫ 나는 마법소녀거든! ( 해맑게 외치며 마법봉을 들어올린다. 바람이 불고, 흩날리는 꽃향기가 기분 좋다. ) 아하핫-! 고마워-♫ 너도 멋진 분이야! ( 하고 똑같은 진심을 돌려준다. ) 괜찮아-♫ 네가 좋아하면 그걸로 된거야! 이 책은 덕분에 네가 더 오랫동안 자기와 함께 있어줘서 고마워하고 있을 걸? ( 책을 쓰다듬어주듯 가볍게 손을 얹으면, 연보라색 빛이 나오면서 바람에 넘어갔던 책장이 다시 팔랑팔랑 원래대로 돌아온다. ) 짠-! ( 맑게 웃는다. 마법이었다. )

173 마논 (LVJ2fS66rQ)

2022-07-07 (거의 끝나감) 18:26:04

>>169 나하르
...권한? '권한'이라고~?? 캭캭캭캭캭!!!! (광소.)
(단지 손바닥을 휘두르는 것으로 날아드는 빛을 가볍게 쳐낸다.) 얘, 낙오자가 되다 못해 괴물로 전락한 미물아. 권한이 무언지 알고 논하는 거니? 너희들보다 한-참 고등한 마논조차도 어떻게 하지 못하는게 바로 그 권한인데.
허가? 마음대로 죽지도 못하는 고작 미물 따위가? 쓰러트려~? 캭캭캭. 정말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그것은 굉장히 재미있는 것을 들었다는 것처럼 웃어댔다.)
~마논, 궁금해졌어. (무너지는 공간. 그러나 사고하고 말 할 뿐인 둘이 남은 공간에서 그것은 천천히 손을 움직여 성호를 긋는다.)
이제 두 손에 남은거라곤 살의밖에 없는 껍대기 미물이 신의 사자인 마논을 상대로 화풀이하면서 무엇을 얻고싶어 하는 걸까~?
(흉한 미소를 짓는 그것의 입이 테이프를 당기듯 급속히 움직인다.) '구원이 없음을 해아리지 못한 한낱 미물을 신께서는 젖과 꿀이 흐르는 동산에 뛰놀게 하노니, 정작 우리의 구세주는 그 자비를 목도하고는 이것이 필요악이냐며 절규하더라.' (그러자 하늘에서는 따스하고 밝은 빛이 비치우며 공간이 열리고,) 나와, 아르-제넌. (공간에서는 빛을 타고 뒤집어진 십자가 비석이 검의 형상을 하고서 그것의 손 안에 안겨온다.)
심심풀이로는 딱이네★ 캭캭. (그것이 검을 장난처럼 가벼이 휘두르자 지나간 궤적의 틈에서 무한한 수의 역십자들이 나하르의 육신을 단지 꿰뚫기 위해 튀어나온다.)


>>170 꽃이라고? (기분 나쁜 웃음을 내뱉던 그것은 고개를 꺾어 말 걸어온 드리아스에게 시선을 향했다.)
아~ 설마, 이 광합성과 수분을 원료로 하는 토양침식형 유기물의 생식기관을 말하는 거야? 흐흥, 이거 '꽃'이라고 하는구나. (허리를 숙여 주변에 피어있던 꽃잎을 손가락으로 툭 쳐보이며.)
(미소짓는다.) 그래, 그러면 그만할까~? 이 꽃이라는게 방금 전 날 죽이려들던 미물들보다 훨씬 날 만족시켜주고 있었으니까. 캭캭.
하지만 마논은 알기 어려운 말이네? (너무나 순순히 물러난 그것은 변덕스러운 걸음을 움직여 스텔라타의 곁으로 점점 다가서더니.) 이런 허접한 세상의 어디가 마음에 드는게 오히려 이상한 거 아닐까~? (생긋이 웃으며 말을 이어간다.) 미물도 죽지 못해서 남아있는 불사자 아니야? 그건 스스로 원해서 그렇게 된 거야? 무엇때문에 그렇게 됐다고 생각하는데?


>>171 (갸우뚱. 그것의 고개가 기울어진다.) 어라~? (사실은, 몸 전체가 기울어졌다. 아주 잠시동안 그것의 육신은 땅 위에 서있지 못한 채 허공에 머무르게 되었다.)
(무방비한 틈으로 공간을 찌그러트리는 성창이 그대로 그것의 몸에 쇄도한다. 그러나...) 캭캭캭캭캭캭. 우와~ 한심씨, 그런 잡기술도 쓸 수 있었던 거야~? (창의 날 끝에 손가락을 맞대어서 막아내고 있다. 본질적으로는 다르지 않다. 바벨의 성창으로 일으키는 공간의 왜곡을, 그것은 손가락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왜곡의 주름 하나하나를 섬세히 재왜곡시켜 결과적으로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영점의 우주로 되돌리고 있는 것이다.) 어디 미물들의 왕국에 가서 한 번 써보면 어때? 혹시 모르잖아~? 그럼 그 왕국의 임금 전속 궁정광대라도 될 수 있을지도!
뭐... 어차피 마논에겐 놀랍지도 않지만. (그리고 끝내 질렸다는 것처럼 손가락을 쭉 민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규모로 공간이 일그러진다. 압축과는 반대의, 팽창이다.) 여기 미물들은 신의 사자가 대체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정말.
흐응, 이거 너무 밸런스가 안 맞나? 좋아, 그럼~ (그것이 키득거리며 허공에 손을 부드럽게 젓자 투명한 빛의 파편들이 고스란히 모여들어 몸 주위를 감싼다. 그 안에서 그것은 맑게 웃고있었다.)
이 중간계 차원을 기준으로 해서 고위사제의 기적을 부려봤어. 만약 이 막을 부술 수 있다면 내가 진 걸로 해도 좋아. 어때? 이정도라면 한심씨도 꽤 할만해졌지~? 이제 신같은 거보다 훨-씬 상냥하고 자비로운 마논에게 고마워 할 기분이 들었을까~? 캭캭캭캭. (웃음소리를 흘리며, 그것의 발은 땅에서부터 사뿐히 멀어진다. 빛 무리들은 그것의 등 뒤에 모여 날개짓하고 있다. 허공으로 날아오르고 있는 것이다.)
구워져라! (공중에서 손가락으로 바벨을 지목하자 하늘에서는 날벼락들이 연속해서 떨어진다.)

174 마논 (LVJ2fS66rQ)

2022-07-07 (거의 끝나감) 19:00:22

>>172 흐응~? 뭐야 이거. 납치? 아무리 마논이 좋아도 이렇게 독점하면 안되는데~ (눈을 깜빡이는 그것은 몸을 돌려가며 공간을 살핀다.) 여-기 누구 없나요~? 살려줘요~ 마법소녀라고 자칭하는 미물이 한 여자를 죽이려고 해요~ (나갈 수 없는 벽에 붙어서 장난스럽게 주먹으로 툭툭 두드리고 있다.)
(그것은 키득키득 웃으며 리카쪽으로 천천히 고개를 돌린다.) 글쎄? 그건 너무 본질적인 물음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그럼 너는 네가 왜 태어났는지 제대로 대답 할 수 있을까? (조준 된 마법봉의 사선에서 잠깐 벗어나 리카의 옆에서 불쑥 모습을 나타낸다.) 네가 이 세계에 태어난 이유는 뭘까? 악당을 막는것? 마논을 막는 것? 정말 그것이 네가 태어났을때부터 정해진 이유일까? 그 이유는 누가 정한 걸까? 그럼 그 악당들도 처음엔 그런 사명을 가지고 태어났을까? 단지 네게 죽기위해서? 이 순간에도 차원 곳곳에 태어나고 있는 악당은? 그들도 죽어야할까? 이 나선 속에서 진짜 악당이라는 건 과연 누굴까~?
스스로를 악과 선이라는 있지도 않은 개념에 묶고 거기에서 살아가고 있다니. 아아~ 한심해. (현실이 개탄스러운 듯이 이마를 짚는다.) 나도 차라리 그렇게 멍청했다면 이 삶도 조금은 즐거웠을지도 모르는데. 평생의 운명을 지어낸 허구에 맡기는 그런 삶은 도대체 얼마나 헛된 걸까. 흐음, 공신력이 487548.246%정도인 마논 생각에... (입술에 손가락을 올리고 고민하다가.) 너는 꽤 상위 랭크일지도 모르겠네? (생긋거리며 웃는다.) 지금 둘 밖에 없으니까 기뻐해도 좋아. 캭캭캭.

175 이바 (UDvpT1mhnE)

2022-07-07 (거의 끝나감) 19:35:28

(한가로운 별들의 아래에서, 유달리도 예쁜 꽃을 들여다보고있다.) 너는 처음 보는 꽃이네, 이름이 뭐니?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난입! 드디어 조금 한가해졌네! 예전거는 너무 오래되어서 잇기가 애매해가지고 새로 왔어, 미안해ㅠㅠ

176 비비 (dKuYLyHlE2)

2022-07-07 (거의 끝나감) 20:10:14

>>163 마논
(말을 하다마는 마논을 보고 표정을 찌푸린 아이는 흥미를 잃었다. 이런 식으로 몰라도 된다고 말하는 것들은 골백번을 넘게 만나봐서, 또 그렇겠거니 싶었다. 근데 마논이 앞으로 다가와 쭈그려앉는다.) 개구리 맛있는데. 히히도 개구리 좋아해. 히히는 한번에 삼켜도 목에 안 걸리고, 난 목에 안 걸리게 꼭꼭 씹어먹을 줄 알아. 그러니까 너처럼 바보같이 안 캭캭거려. 캭캭캭거리는 바보는 너 뿐이야.

>>164 리카
(아이는 루루라고 불린 고양이 인형을 바라보았다. 심부름은 꼬박꼬박 다니고 있지만 인형 같은 건 심부름 목록에 있었던 적이 없어서, 이렇게 가까이 보는 건 처음이다. 인형을 보고서 눈을 반짝거린다. 길거리에서 인형 안고 다니는 또래 아이는 많이 봤다. 하나쯤 갖고 싶기도 한데, 인간같은 건 싫다. 아이는 잠깐 눈을 빛내고 고개를 저었다.) 버섯은 믿어. 나 버섯 잘 먹어. (깨끗하게 나은 손바닥을 보다가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해본다. 리카가 인형을 통해 닿는 것을 알았지만, 어쨌든 인형이 닿았으니 치료해줄 때도 머리에 인형 고양이 손이 닿아도 피하지 않았다.) 심부름. 안 늦었... (아이가 눈을 깜빡거린다. 외우고 있던 심부름 목록이 헷갈린다.) 사과 여섯, 연어 셋, 호박 셋, 장미 하나, 바늘 하나...? (순서도 갯수도 섞였다. 꼬물꼬물 손가락 접으며 외워보지만 역시 헷갈리는 것 같다.)

>>165 바벨
넌 이만할 때 없었던 것도 아니면서!!! 찌그러진 올챙이였을 거면서!!! (개구리에서 올챙이. 투명하다. 바벨이 조금만 더 만지게 해주지라며 툴툴거리면 비늘은 다시 가방에 넣고 두 손으로 꼭 얼굴을 감싼다.) 뭐, 뭐! 안 줄거야!!! (흥미 머금은 눈에 한 손은 여전히 뺨을 감싸고 다른 손은 가방을 꼭 쥔다. 작은 손들이 바쁘다.)

>>167 나하르
... 알고 있거든. (산 속의, 숲 속의 모두가 자신과는 닮지 않았다는 걸 알았을 때부터 알았다. 아이는 삐죽빼죽한 머리를 꼭 쥐었다. 어떻게든 묶어둔 작은 꽁지머리가 애처롭다. 이를 꼭 물었던 아이는 나하르를 바라본다.) 부숴질 것 같으면 부숴버리든가. 힘자랑 하는 바보 멍청이. 이름 알려줄 줄 알고?!!! (나하르의 이름을 소개 받아도 듣는 둥 마는 둥이다. 용건이었던 종이를 낚아채려한다. 종이만 있으면 심부름하러 가버리면 된다.)

>>170 스텔라타
그러니까 그 바보가 너라니까?! (아이는 답답해서 말을 말기로 했다. 글을 읽을 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말도 못 알아듣는다고 생각한다.) ... 뿌리가 머리면 물구나무 서고 있는거야? (아이는 검은 나무를 바라보았다. 물구나무 서면서 자고 있는 나무다. 상상만으로 불편해 죽겠단 표정을 지었다.) 난 착하니까! (히히에게 고맙다고 하는 인사를 듣자 눈을 동그랗게 뜬다.) 히히가 넌 안 잡아먹을 거야. (얼떨떨해 한다.)

>>175 이바
(종종종 걸음을 옮기던 아이는 이바를 바라본다.) 너랑 말하기 싫대. (눈을 한 번 깜빡이고는 할까말까 하려던 말도 소리낸다.) 자기 향기가 묻히니까 싫대. (정말 꽃이 그렇게 얘기했을 지는 의문이다.)

177 이바 (UDvpT1mhnE)

2022-07-07 (거의 끝나감) 20:33:21

>>176 (어느샌가 다가온 어린 아이를 바라보며.) 그래요? 아쉽네요. (그리곤 이어지는 말에 시선을 다시 꽃으로 돌린다.) 향기가 묻힌다라.. 어라, 그러면 제가 그만큼 좋은 냄새가 난다는 뜻인가요? (아이를 바라보며 미소짓는다.) 꽃에게서 그런 얘기를 들을 수 있다니 좋네요~ 어라, 그러고보니까, 어떻게 꽃이랑 말을 할 수 있나요? (궁금한듯, 그러면서도 절반은 농담인 표정으로 바라보며.)

178 나하르 (v2y3FbPKhs)

2022-07-07 (거의 끝나감) 20:43:41

>>170 스텔라타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두려워 나서지 않는 이의 평판따위, 아무래도 좋지. 비겁자에게 어떻게 불리건 나는 상관없다네.(그녀는 이내 자신의 바로 옆에 지팡이를 꽂았다. 당신이 풍기는 분위기 덕인지 조금은 누그러진 모양새였다.)
반드시 그런것은 아니지. 하지만 아무리 좋아하는 것이라 해도 평생을 그것만 보고 살아갈 수는 없지 않나. 때로는 그 감정 자체가 스스로도 모르는 목적을 위해 만드는 것일수도 있다네.(그녀의 뒤에서 바위가 솟아나 의자와도 같은 형태를 갖추었다. 그녀는 당연하다는 듯 그곳에 앉아 톡을 괸채로 당신을 바라본다.)
싫어할 수도 있다네. 나는 아니다만. 그래, 아무렇지 않은 꿈의 이야기는 어떤가. 드리아스가 꿈을 꾸는지는 모르지만 자네를 보면 당연하다는 듯 꿈을 꿀 것 같군. 이루고싶은 것은 있나?

>>171 바벨
글쎄, 나만큼이나 자네 역시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지 않나. 어쩌면 자네와 나는 비슷한 고통속에서 살고 있을지도 모르지.(그녀의 눈에는 공감이 서려있었다. 분명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않겠다 한 사람이 어째서 이렇게까지 하는것일까, 그녀 스스로도 제대로 알지는 못했다.)
글쎄, 비슷한 몸이 되어버린 인간에게 그런 이야기를 듣고 싶지는 않다만. 아니면 이제서라도 연장자에게의 예라도 갖출생각인가? 하하!!!(호탕하게 웃어보인 그녀는 마치 다른 사람같았다. 누군가를 흉내라도 내는 듯 낮은 목소리는 크게 울렸다.)
그렇지, 편안하고 평범한것. 가족을 만들고, 함께 늙어가는 것따위 우리에겐 이를 수 없는 것. 분명 용사로 태어났지만 어쩐지 포기하는 것만 늘었군 이번생에선.(그녀는 가슴을 쓸어내리고는 지팡이를 깨뜨렸다. 흔적조차 남지 않아야 했지만, 그것은 어째서인지 황금의 대검으로 변해 있었다.)
내 목적은 복수가 아니다. 그건 조잡하지 않은가. 나의 목적은 처음부터 끝까지 단하나. 흑백이 명확한 세계. 단순하다. 내 세계에선, 신와 악마따위 인간에게 필요없다. 그러니 악이다. 인간의 발 아래에 있어 마땅하다. 그렇지 않나?

>>172 리카
별 것 아니라네. 단순히 인간으로서의 축복이다. 선인의 죽음은 마음에 들지 않으니 말이다. 오늘 하루정도는 넘어지지 않게만드는 정도의 조잡한 것. 멋대로라 싫었나?(그녀는 슬쩍 웃었지만, 이내 당신의 말에 조금은 굳어버려 싸늘해진 눈으로 말한다.)
나 자신이다. 걱정은 고맙지만, 그런 것에 당할 정도로 나약하지는 않아.(그녀는 지팡이를 꼭 쥐었다. 무언가를 추모하는 것 처럼 보이기도 했다. 스스로 생각한다. 차라리 그를 자신이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미리 알았다면 좋았을텐데, 그의 품에 안겨 울고 있으면 그것을 상냥하게 닦아주었던 사람은. 자신을 신에게서 구해주었던 그 사람을.)
그 악은, 인간의 투쟁을 막는다. 인간의 성장을 막는다. 끊임없이 유혹하고 그릇된 길을 가르키며 저곳으로 떨어지라 하지. 그러니 망설일 필요는 없어. 우리의 대에서 끝내지못한 것을 끝낼뿐이다.

>>173 마논
작구나.(그녀는 피하지 않았다. 애초부터 그럴 생각이 없었다는 것 처럼 한걸음씩 당신을 향해 다가갈 뿐. 그녀의 몸을 꿰뚫고 지나갔어야할 역십자는 그녀의 몸에 손상을 입히지는 못했다. 괴물이라는 이름이 무엇보다도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스스로를 용사라 칭하리라.)
(당신의 검이 그녀의 허리에 닿는것과 동시에 그녀의 검 역시 당신의 어깨죽지를 향해 내리꽂혔다. 하지만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두 검은 서로의 몸에서 튕겨나와 하늘을 향했다. 일반인의 눈으로 쫓지못할 광속의 공방전. 명치를 향한 찌르기, 목을 향해 날려진 일섬. 서로가 서로를 향해 쏟아낸 모든것이 서로의 몸에 닿아 튕겨나올 뿐이었다.)
방금도 말하지 않았나, 내가 바로 세계다. 그곳에, 네놈들은 없다.
(여기서 눈앞의 적을 죽여 얻는 것은 없었다. 쏟아내는 검격은 가속하여 우주가 된다. 어려운것도 이상도 없었다. 잃는 것이 더 많은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어쩌란 말인가. 용서하지 않는다. 분노를 금지 하는 것으로 자신의 감정을 묶어두었으나 그녀의 강함을 이루는 근본은 그것이었다. 정돈된 살의와 분노. 다른 것따위는 섞이지 않았기에 그 무엇보다도 순수하고 농축된 감정으로 그녀는 당신을 꿰뚫기 위해서 달렸다.)
그러니 영원히 꺼져라. 미물.
#오랜만에 전투씬이라 조금 이상하게 되어버렸네... 마음에 안든다면 다시 써오도록 할께...

>>175 이바
모든 꽃이 이름을 가진것은 아니라네 동지.(그녀는 어느새 당신의 뒤에 서 잏었다.)방해라도 했다면 미안하네. 비슷한 냄사가 나고 있었기에.

>>176 비비
알고있다니, 영리한 아이로고. 그렇다면 언젠가 받아들일줄 알아야하는거란다. 그것이 어른이니까.(그녀는 슬쩍웃어 보이고는 당신을 향해 종이를 건낸다.)이런, 알려줄줄 알고 건내주었건만 바보 멍청이라니 너무한 아이인걸. 나쁜아이에게는... 그래 이것도 괜찮겠지.(그녀는 다시 한번 지팡이로 땅을 가볍게 쳤다. 그러자 부드러워보이는 손이 나타나 당신의 주변을 맴돌다 이내 간지럽히기위해 날아드는 듯 보였다.)어른에게도 공손한 착한아이라면 하지않았겠지만 어쩔 수 없지. 용서하거라.

179 이바 (UDvpT1mhnE)

2022-07-07 (거의 끝나감) 20:56:07

>>178 (어느새 그녀는 내 뒤에 서있었다. 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린다. 새하얀, 첫눈같은 사람이었다.) 그런가요? 그러면 제가 이름을 붙여주면, 더이상 이름없는 꽃이 아니게 되겠네요. 기뻐라... 그러면, 너는 어떤 이름이 마음에 들까? (손을 뻗어 꽃잎을 가볍게 쓸어본다. 그리고는 다시 시선을 그녀에게로 돌린다.) 아니에요, 방해라뇨. 제게 남는건 시간뿐이라. ..어라? 냄새요? 으음, 불쾌하셨다면 죄송해요. 저, 냄새 많이 나나요? (소매를 들어올려 가볍게 냄새를 맡아본다. 별 다른 냄새는 나지 않는지, 의아한 얼굴이었다.)

180 나하르 (v2y3FbPKhs)

2022-07-07 (거의 끝나감) 21:02:28

>>179 이바
자네는 참으로 낭만적인 사람이로군.(그녀는 후드를 더욱 깊게 눌러쓰고는 당신의 곁으로 다가가 무릎을 굽혔다.)아아, 물론 나고 말고. 자네, 죽음에 이르지 못하는 존재가 아닌가. 그렇다면 나와 같다네.

181 비비 (9cZLoR5aao)

2022-07-07 (거의 끝나감) 21:21:28

>>177 이바
(좋은 냄새가 난다는 뜻이냐고 묻는 이바에게 바로 표정을 찌푸린다.) 썩은 내 나. (아이는 꽃을 바라보았다. 꽃이 지지배배 떠드는 소리가 시끄러워서 꽃에게 쉿, 조용히 하라고 둘째 손가락을 입술에 갖다댄다.) 심심하니까 히히한테 배웠어. 히히는 어려운 얘기만 하고 잠만 자. 안 놀아주고 심부름만 시키고. (반찬 투정하는 것 같다.)

>>178 나하르
어른 안 해. (영리하다는 칭찬은 마음에 들었지만 받아들여야하느니 이야기하면 표정이 풀리려다 말고 다시 찌푸린다.) 뭐? 뭐, 뭐야!!! 뭐야!!! (아이는 종이를 가방에 넣다가 나타난 손을 보고는 종이 한 장을 꺼냈다. 그리고 검은 돌 같은 것도 하나 꺼낸다. 손으로 쥐는 부분만 헝겊 같은 것으로 감싸져있다. 손이 다가오기 전에 호다닥 X를 크게 그리니 종이가 X자가 그려진 부분부터 타들어가 사라진다. 그리고 손도 사라진다. 아이가 마법을 쓴게 아니다. 용의 기운을 읽은 나하르라면 알 지도 모른다. 순간 그 기운이 짙어진 걸...)

182 나하르 (v2y3FbPKhs)

2022-07-07 (거의 끝나감) 21:35:07

>>181 비비
하하, 그렇다면 아가로군. 세상은 어른이냐 아이냐, 속느냐 속이느냐란다. 속았구나. 어른은 아이랑 다르게 제멋대로 할 수 있는 것의 범주가 넓어진단 말이다.(그녀는 마치 바보같은 웃음을 지어보이고는 이내 급격하게 풍기는 용의 기운에 미간을 슬쩍 찌푸렸다가 무언가 즐거워보이는 듯 품을 뒤져보았다.)그래 아가. 사랑받고 있구나. 용에게 사랑받는 아이야. 그래. 맑고, 투명해. 용도 너도 확실히 중간계의 영혼이야. 아름다워. 하지만 용의 마력은 역시 아이에게는 너무 진한가. 만지면 터질듯한 것을 이토록 섬세하게 세공해서 안전하게 만들었어. 이것은 그래. 확실한 사랑이야.

183 이바 (UDvpT1mhnE)

2022-07-07 (거의 끝나감) 22:01:48

>>180 나하르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저는 그냥 겁쟁이일 뿐이랍니다. 칭찬해주셔서 감사해요. 아, 그러고보니... 저희 통성명도 못했네요. 저는 이바에요. 당신은요? (후드를 더욱 깊게 눌러쓰는 당신을 바라보다, 이어지는 말을 듣고 사뭇 놀란 표정을 지어보인다.) 아아, 그 얘기였나요? 그렇군요. (조금 슬픈 얼굴로 당신을 바라보다가.) 저주를 받은게 저 하나만이 아니었다니, 꽤 놀랍네요. 마침 좋은 차가 들어왔는데, 괜찮으면 한잔 하고 가실래요? 궁금한것도 많고, 그리고...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저희끼리라면, 상처받을 걱정도 없잖아요?

>>181 비비
(썩은 냄새가 난다는 말에 충격받은 표정을 익살스럽게 지어보이며) 어라, 분명 오늘도 씻었던것 같은데... 충격적인걸요? (그리고 당신의 행동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으음... 제가 히히씨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지만, 그분은 피곤한게 아닐까요? 꽃이랑 이야기하는 법도 알려줄 정도로 당신을 좋아하지만, 어쩔수 없이 피곤할지도 모르겠네요. 당신, 심심해요? 냄새나는 사람이라도 괜찮으면, 제가 놀아드릴수 있어요. (그리곤 가만히 당신의 대답을 기다렸다.)

184 스텔라타 (w4N3eyqKF.)

2022-07-07 (거의 끝나감) 22:09:36

>>171 바벨
그런가요? 누구나 다, 저마다의 생각을 하는 걸요. (철학적이라는 네 말에 그런 걸까나 하고 살짝 고갤 기울이다가, 시든 꽃을 피워내는 푸른 빛을 보곤 눈을 천천히 깜빡인다. 이게 네가 말한 마법일까? 하고.)
살아있는 꽃이, 아니군요. 그렇담 죽은, 건가? (영원에 대한 네 생각을 들으며, 보석으로 만들어졌기에 빛이 닿아 부숴지듯이 흩뿌려지는 그 꽃을 보며 중얼거린다.)
그게, 진실로 영원, 일까요? (네 말을 그대로 읊으며 생각을 정리하는 것처럼, 가만히 보석꽃을 쳐다보다가 네가 내민 꽃을 받아들었다.)
선물, 감사해요. (짧은 감사 인사 후, 한참 동안 꽃을 바라보다가 원피스 앞 자락 위에 내려놓곤, 널 가만히 쳐다보았다.)
끝이 없다면, 시작이라는 게, 의미가 있을까요? 꽃이 져야, 더 많은 꽃이, 피어나죠. 지지 않는 꽃은, 더 많이, 피어나 주지 않으려나요. 미처 끝나지 못한, 나무는, 열매를... 맺지 않으려나요. (그렇게 말하며 너에게서 시선을 옮겨, 다시금 검게 변한, 생의 고동따윈 느껴지지 않는 나무를 올려다본다.)

>>172 리카
그래도, 좋을 것 같아요. (모르는 건 모르는 대로, 그런 네 말에 동의하는 건지 천천히 고갤 끄덕인다.)
그러면, 그렇게 할게요. (기꺼이 내미는 호의를 거절할 이유가 없어서였는지, 단순히 네가 마음에 들어서였는지는 모르지만 이번에도 고갤 끄덕인다.)
그런데, 뭐라고 불러야 오실까요? 마법 소녀님? (마법봉을 들어올리는 네 모습에 기다렸다는 듯 부는 바람과 꽃향기, 기분이 썩 좋아진 건지 웃음기가 조금 얼굴에 드러나는 것도 같다. 멋진 분이라는 말에는 말없이 미소를 짓는 걸로 답을 대신한다.)
그렇다면, 정말 좋겠네요. (책에 대해서는 그렇게까지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일까, 이번의 네 말에는 상당히 흥미가 동한 듯. 책을 잠시 내려다보았고, 책에 올린 네 손에서 연보색 빛이 나오자 신기하다는 감상을 떠올린다. 그 이후에 넘겨진 책장에는 더 말할 것도 없고.)
마법, 인가요? 마법소녀라고 하셨으니.

>>173 마논
네에. (꽃에 대해 이야기하는 네게 그렇다는 듯 조금 길게 늘여 대답하곤, 그만할까 하는 네 말에는 고갤 끄덕여 답을 대신한다.)
그렇다면, 마음에 드는 게, 없으신가요? (어쩌면 당연하게 연상할 수 있는 답이지만, 굳이 다시 한 번 네게 묻는다.)
그렇지만, 꽃이 만족을 시켰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살짝 이해가 안 된다는 듯, 다가오는 너에게 시선을 두다가, 이어진 말에 천천히 눈을 감았다가 떴다.)
글쎄요? 전혀 짐작가는 게, 없어요. 당신도, 영원한가요?

>>176 비비
저는, 나무꾼이 아닌걸요. 나무꾼이 바보라면, 당연히 바보도 아니겠죠. (부정의 감정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그저 말을 그렇게 이해했을 뿐이라는 게 드러나는 듯 이야기한다.)
어떨까요? 나무는, 그렇지 않을지도 몰라요. (반드시 머리가 아래라고 해서 물구나무를 서고 있을 필요는 없다, 그런 생각이 가장 먼저 드는 건 어쩔 수 없지만서도.)
그런가요? 잘 됐네요. (잡아먹힌다고 해서 삶이 끝나지는 않을 것 같지만, 먹힌 채로 쭉 지내는 것도 좀 그렇지 않을까.)
그런데, 왜 잡아먹지 않을까요?

>>178 나하르
그렇다면, 둘 뿐인 걸로 해요. (딱히 의미가 있는 말은 아니었지만, 주변에 아무도 없는데다가, 누군가 있다고 해도 그다지 좋은 건 아닐 것 같다는 감각이 느껴졌는지 그렇게 이야기한다.)
그러면, 저는 왜 책을, 이야기를, 좋아하는 걸까요? (스스로 모르는 목적을 남에게 묻는다니, 대답하기 난처할 수도 있는 말을 건네며, 네가 갑자기 솟아난 바위에 앉는 걸 보았다.)
싫어하는 건, 왜일까요. (잘 이해가 안 된다는 듯 고갤 기울인다.) 꿈, 이라면. (말을 하다 잠시 멈추고는, 곁에 있는 검은 나무를 올려다보곤 그 줄기에 살며시 손을 얹는다.) 꽃, 을... 피우는 거에요.

#휴 오늘은 슬슬 쉬러 가야겠다~ 다들 좋은 저녁...아니 좋은 밤!

185 이바 (UDvpT1mhnE)

2022-07-07 (거의 끝나감) 22:12:39

# 안녕안녕 내일봐~! 고생했어!!!

186 브리지타 (z8OfEeGmUY)

2022-07-07 (거의 끝나감) 22:21:21

#이것은... 답레 써야지 하고 마음먹은 채 며칠 지난 브리지타주
#ㅇ아놔지금잇기엔너무늦엇갯ㄷ지?!?!?!?!
#그치만 본인 피곤 노기력... 캐붕낼거같음...
#그니까 얘한테 궁금한거잇으면 걍 털엊드릴게... 질문죠...

187 이바 (UDvpT1mhnE)

2022-07-07 (거의 끝나감) 22:42:18

>>186
# 저요저용저용 브리지타는 사제와 관련된것같은데 어떤쪽을 생각해두고 계신건가요 믿는 신이라던지??? 기반된게 있는건지???

188 브리지타 (z8OfEeGmUY)

2022-07-07 (거의 끝나감) 22:59:33

#>>187 딱히 정말로 사제는 아니지만 행동을 조심한다거나 신한테 말을 걸어야 하는 이유는 있슴(걍 일케된거 다 까고 디테일이나 보강하기루 함,,,)
#브리지타는 인간같이 생기긴 햇지만... 인간이 아니야. 수인이나 천사 마족 등등 다 아니고, 아주아주 오래 전 멸망한 종족의 마지막 생존자. 신벌을 받아 종족이 몰살당할 때 오직 한 명 불멸자로 뽑혀 남겨진 개체. 만약을 위해 신은 딱 하날 남겨 놨어.
#그리고 만약을 위해,,, 자기 종족이 꽃피웠던 모든 역사와 문화, 언어 등을 통째로 머릿속에 갖고 있어. 지가 잊으면 기억할 사람도 없으니까,,, 루라라라라라 거리는 건 자기 종족의 언어로 된 가사야. 가사는 매번 바뀌어서 남이 외워도 소용업다. 언어는 안 쓰면 잊어버리니까 자주자주 쓰도록 하자.
#이름의 모티브는 켈트 신화의 여신 브리짓. 불과 난로, 그리고 시詩의 신. 켈트 신화는 북유럽 신화 혹은 기독교 계통으로 덮어씌워져 정보가 많이 없다. 본명은 브리지타가 아닐 수도 잇고 필멸시절 성격도 이렇게 점심나가서먹진 않았을듯,,,
#그래서 신한테 말을 거는 이유 쓸 차례였는데 분량 개같이 멸망해버렷죠??? 더 쓰겟습니다

189 나하르 (v2y3FbPKhs)

2022-07-07 (거의 끝나감) 23:02:14

>>183 이바
...나하르. 나하르라 불러주었으면 좋겠군. 그 외의 이름은 모두 타인이 붙인 것이라. 어쩐지 쑥스럽더군.(그 모자 아래엔 표정을 숨기듯 감은 그림자만이 드리워져있었다.)차인가, 대부분의 생식활동은 의미가 없으니 끊어버린 참이었다만... 그래, 성의를 거절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지.(그녀가 가볍게 지팡이로 바닥을 치니 당신의 뒤에 철제 테이블과 의자가 나타났다. 마치 원래부터 그곳에 있었다는 것 처럼.)잘 모를 일이지. 우리같은 인간일수록 서로의 감정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정확히는, 납득하지 못한다 해야하나.

>>184 스텔라타
자네의 마음을 나는 알 수 없으니 확실하지 않으나. 그것은 선악의 유분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하네. 책속에는 명확한 악이 있지. 무엇보다도 아름다웠으나 제 딸을 시기하는 여왕이나 불쌍한 아이의 목소리를 빼앗는 마녀... 쓰러뜨릴 것이 명확하기 때문이라네.(그녀는 손 위에서 흙인형을 만들어 공연하듯 움직여보았다. 뿔을 달고 있는 괴물 인형을 검을든 기사 인형이 쓰러뜨리는 모습이었다.)그리고 언제나 행복하게 끝나지. 그래서 싫어할 수 있다네. 이야기는 언제나 행복한 끝을 맞지는 않으니까.하지만...(그녀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중앙의 나무 이외엔 흐드러지게 피어난 꽃들이 눈을 매료하고 그 사이에 앉은 소녀는 마치 그림처럼 느껴지기도 했다.)자네의 이야기, 자네의 꿈은. 이루어질거라네. 그리도 순수하고 아름다운 꿈을 방해하는 이는, 내가 용서하지 않아.

>>186
# 나나나!!! 라고 하기엔이미 모든 대답이 나와버려따

190 브리지타 (z8OfEeGmUY)

2022-07-07 (거의 끝나감) 23:11:22

#브리지타가 하늘이랑 땅에 대한 얘기를 한 건 물론 정신이 온전치 못해서도 있지만(...) 이거 꽤 중요한 말이라서야.
#신벌을 흔히들 천벌이라고 하는데 얘네 종족 하늘의 벌을 받아서 멸망했거든. 지모신은 그들을 용서했어. 모든 것을 용서하고 보듬어준 지 오래야. 브리지타의 얘길 전부 들어주고 맨발로 걸어도 다치지 않게 해주지. 심지어 남의집 들어가서 사과 서리해도 괜찮음 (따라하지 맙시다)
#근데 하늘은 하나도 안 들어준다. 얘가 백날천날 매번 새로운 랜덤작사 랜덤작곡으로 생쇼해도 쌩까면 그만임,,, 당연함 jonna 화났고 절대 안풀림. 브리지타는 항상 하늘에게 기도를 바치지만, 불멸자가 된 그 순간부터 대답은 단 한 번도 돌아온 적 없는 거야. 그래서 대지와는 대화한다고 표현하고, 하늘에는 말을 건다고 서술됨. 찬양 가사의 내용이라면... 이전에는 이것저것 주제가 있긴 했는데 지금은 걍 제말 들어주세요 죄 용서해주세요 이런거 일변도.
#지모신은 얘 불쌍해서 굶어죽지 않게 하려고 재물운 겁나게 버프해줘서 일안하고 살아도 ㄱㅊ다... 주렁주렁 장신구가 그 흔적. 대충 캐릭터 생활고 해결할겸 디자인 이뻐지라는 ㅂ박대가리 오너의 변명
#그래서 얘가 삶을 살아가는 스탠스가 머냐... 하늘이랑 소통하면 뭘 할 거냐... 대충 다음 레스에 적을ㅋ가...

191 바벨 (PoN3AbOff2)

2022-07-07 (거의 끝나감) 23:22:26

>>172 리카
채울 수 있다면 얼마든지? 기대하고 있을게 친구. (장난임을 알았기에 그도 짓궂게 웃으면서 해볼테면 해보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도 정말로 그러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긴 했는지 말을 덧붙이기도 했고.) 상관 없어. 그런데 뭘 쓰려고?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당신에게 노트를 건네고는, 옆에서 고개를 기울여 무엇을 쓸지 지켜보려고 했다.) 리카. 리카가 남지. 마법소녀가 아닌 내 친구 리카. (당신에게 마법소녀는 곧 리카일지 몰라도, 그에게는 마법소녀와 리카는 다른 존재다. 비록 마법소녀가 사라질지언정 리카는 남았다. 최소한, 그의 친구는 남는다.) 내가 꼭 찾아줄게. 이것도 약속이야. (손가락 맺음 없는 언약. 그거면 충분했을까. 혼잣말에 혼잣말로 답한 것 뿐이니까. 시간의 흐름 속에서 당신이 무엇을 잃어버렸을지 생각하며, 그런 당신을 조금이나마 위로해주려는 듯 가볍게 토닥여주었다.) 하아... 그렇게 말한다면... (결국 따뜻한 손길을 버텨내지 못하고 느긋한 표정을 짓고만 그는 체념했는지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네 말을 더이상 부정하진 않을게. 하지만 내가 착한 사람이라는 말을 긍정하지도 않을 거야. 응. (그래도 고마워. 라고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손을 떼는 당신에게 속삭였다. 들었을까?) 싫-어. 동갑이 좋아. 그리고 마시멜로라는 호칭은 어디서 나온거야... (놀리는 것을 눈치챘는지 입술을 살짝 삐죽이다가 집어넣는다. 마시멜로라는 귀여운 호칭은 또 어디서 나온건지. 아니, 대충 짐작이 가서 괜히 볼을 매만졌다.) 바닷속도 들어가보자. 수영도 해보고, 느긋하게 모래 위나 물 위에 누워서 시간을 보내는 거야. 앞으로도 시간은 많을테니까. (기대감으로 반짝이는 당신을 향해 싱긋 웃고는 손을 놓아주더니) 그러니까 함께 바다에 갈 수 있도록 다음에 만날 때까진 어디 다치지 말기. 알았지? (어차피 둘 다 불멸이니까 육체를 말하는 것은 아니었다. 다른 쪽을 말하는 거였지.)

>>173 마논
크윽.. (당신이 공간을 팽창시키자 그의 몸이 속절없이 뒤로 밀려난다. 아무렴, 그 몸으로 공간을 거스를 수는 없는 법이었다.) 상냥하고 자비로웠다면... 애초부터 그런 내기를 걸지도 않았겠지... (중얼거리며 몸을 비틀비틀 움직였다. 이제는 더이상 패를 감출 여유가 없다. 자칫하면 질 정도로 그와 당신의 차이는 컸다.) 그러니 쓰기 싫어도 조금은 빌려야겠지. 당신, 마논이라고 했지? 약속 지켜. (그가 초커를 다시 조작했다. 으득 하는 끔찍한 소리가 나며 그의 목에 수없는 가시가 박히고 목에 박힌 상처를 통해, 그리고 그의 입을 통해 푸른 연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되돌아가라. (말과 함께 날벼락들이 다시 구름 속으로, 마치 시간이 되돌아가듯 돌아간다. 그의 몸이 손 끝부터 붕괴된다. 고통에 괴로워하는 신음이 목구멍에서 흘러나왔다.) 그...으... (조금만 썼을 뿐인데, 벌써 목에서 핏물이 새어나왔다. 그는 피를 뱉어냈다. 죽으면 들킨다. 아직 죽어서는 안 됐다.) 죽어라. (다시 한번, 목소리와 함께 당신을 향해 푸른 연기가 쇄도했다. 연기에서는 당신과 비슷하지만 다른, 진짜 신의 신성이 느껴진다. 연기는 빛의 파편을 만나 멈추더니 그것을 부숴트리고는 당신에게 쇄도했다. 하지만 거기까지. 당신의 육체를 부술 뿐 본질까지 어떻게 하지는 못했을까.) 크흡... (그리고 당신의 발 아래에는 몸의 말단부가 붕괴되어 제대로 서지도 못하고 바르작대는 그가 있다.)

>>175 이바
난 꽃이 아닌데. (장난기 넘치는 목소리가 당신의 등 뒤에서 들려온다. 당신도 아는 목소리.) 오랜만이야 이바. (그가 당신을 향해 반갑게 손을 흔든다.)

>>176 비비
아유 이 귀여운 녀석. 개구리 전이 올챙이라는 것도 알아? (완전히 애 취급이다. 심지어 놀리는 것도 아니고 정말로 대견스러워하고 있다...) 작은 손이 뽀짝뽀짝 바빠서 귀엽지만, 아쉽게도 네 볼따구에 흥미가 있는게 아니라서. 아 물론 거기에도 흥미가 있긴 한데... (흠흠. 하고 목을 가다듬고는 히죽 웃었다.) 네가 드래곤의 아이라는 것에 흥미가 있단다. 꼬마야.

>>178 나하르
...어쩌면 당신은 또다른 나일지도 몰라. 비슷한 고통, 비슷한 삶, 비슷한 허무, 비슷한 증오. 비슷한 삶까지. 그런 고통 속에서 삶을 버텨낸 당신을 대단하다 생각해. (공감어린 눈을 한 당신을 향해 쓰게 웃어보였다. 자신은 그 삶을 버티지 못했었는데 어떻게 당신은 그 삶을 버텨낸걸까. 자신의 과거와 당신의 과거를 보며 그는 의문을 가졌다.) 흐핫. 그것도 괜찮겠는데. 누님이라고 부르면 되나? (농담조로 웃으며 당신을 바라보았다. 당신이 흉내내는 것은 누구일까. 과거의 연일까.) 포기하는 것만이 우리에게 유일하게 허락되었으니까. 이야기의 끝을 내는 것도 허락받지 못한 채 계속해서 오는 시련을 우리는 견딜 수 없었지. (슬픈 목소리다. 황금의 검을 바라보면 거기에서는 황홀함이 느껴졌다. 황홀함 속에 있는 슬픔이나 절망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았겠지.) 크...하하하하하!!!! (당신의 말에 배를 잡고 웃었다. 허황된 이야기였다.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마음에 드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당신이 말했기에 설득력 있는 이야기였다.) ...당신의 말을 긍정한다. (웃음을 뚝 그치고는 당신에게 손을 내민다.) 난 방랑상인 바벨. 미약한 내 도움이 당신의 뜻을 이루는데 필요하다면 기꺼이 도울게. 언제든 말해주길. (당신을 돕는게 곧 내 뜻을 이루는 길과 이어질테니. 하는 중얼거림을 당신은 들었을까?)


>>184 스텔라타
생각이라는 건 언제나 당신의 것처럼 깊지 않아. 대부분의 생각은 얕기 짝이없지. 그런 의미에서 당신의 생각은 꽤나 인상깊어. (어깨를 으쓱였다. 철학적이라는 것은 그런 뜻이다. 귀를 기울일만한 가치가 있다는.)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니지. 마치 이야기 속의 불멸자들처럼. (불쌍한 이들. 하고 중얼거리는 것을 당신은 들었을지도 모른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영원이란 곧 불변이지. (그를 가만히 쳐다보는 당신을 향해 조용히 답하고는 시선을 옮겨 당신과 눈을 마주쳤다.) 끝이 없다면 시작도 없지. 끝이 없는 꽃은 꽃가루를 뿌리지 못하지. 끝이 없는 나무 역시 씨앗을 맺지 못하지. 걸국 끝이 없다면 시작도 의미 없는 거야. (생의 고동도 느껴지지 않은 나무를 향해 시선을 옮기고는) 그 나무도 끝이 남으로써 다른 풀의 양분이 되어 풀밭을 더 풍요롭게 하겠지. 결국 순환하는 거겠지...

192 브리지타 (z8OfEeGmUY)

2022-07-07 (거의 끝나감) 23:22:32

#본인이 일단은 종족 최후의 생존자인 만큼 거동을 jonna 조심하는데... 바벨이랑 대화할때 마음을 입밖에내면 누가 듣는다 그건 사실 신을 가리켜 한 말이엇찌. 다른 불멸자는 몰라도, 브리지타가 신이 싫다고 말하면 하늘에서 ㅇㅋ 하고 마저 청소해버릴 수도 잇는 일이자나 :/
#신에게 말을 걸고 그에게 반기를 들지 않는 데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는 바람에 일상생활은 응애 수준임... 전파계 캐를 내고 싶었는데 서양 판타지 전파계도 ㄱㅊ다 싶엇고 지금도 만족스러워
#다른 생명 연민. 특히 자신과 비슷하게 신에게 미움받는 이를 연민. 동물을 죽여 피를 보는 것을 꺼림. 피는이제보기싫ㄷ다...젠장.......
#하늘과 소통에 성공하면 자기 짐을 다 내려놓고 싶어하겟지. 어깨위에 짊어진 종족의 사명(근데이제종족이없는) 그리고 편히쉬든지 멀 하든지 하겟지요???
#브리지타 말투 적당히 나른하고 고풍스러운 오죠사마인데 오너가 예쁜말이 어렵단 걸 간과하고 정신차려보니 답레 개밀려있름
#죄송합니다 여기까지

193 바벨 (PoN3AbOff2)

2022-07-07 (거의 끝나감) 23:23:10

#저도 질문이 있긴 한데 뭔가...
#오너방 같은걸 파는 것도 좋겠네요...

194 바벨 (PoN3AbOff2)

2022-07-07 (거의 끝나감) 23:24:16

#>>192 역시 그건 신이었군요
#브리지타 말투 예쁜데 전파계라서 상당히 신선하고 매력적이라는 첫인상이었어요

195 브리지타 (z8OfEeGmUY)

2022-07-07 (거의 끝나감) 23:43:09

#땡큐입니다... 전파계가 좋아... 바벨이도 파이팅
#오너방이 필요한가? 필요하다면 파는 것도 좋겟지요

196 바벨 (PoN3AbOff2)

2022-07-07 (거의 끝나감) 23:49:59

#질문이나 썰풀이 하는 것도 보고싶어져서...
#찬성하시는 분도 반대하시는 분도 있을 것 같으니 이바주가 오시면 그때 말해봐요

197 이바 (CvB9IxDCjA)

2022-07-08 (불탄다..!) 00:01:41

# 미안미안! 좀 늦어져버렸네. 오너방인가~ 나는 괜찮지만, 반대 인원이 많다면 제하는걸로! 내일까지 반대의견 있는 사람은 레스 남겨주면 고맙겠어~

198 바벨 (UGeuahy1Zs)

2022-07-08 (불탄다..!) 00:06:40

#바쁘실텐데 빠르게 확인해줘서 감사해요

199 이바 (CvB9IxDCjA)

2022-07-08 (불탄다..!) 00:13:44

# 아냐아냐! 일단 세워뒀고, 내일까지 반대의견이 많으면 묻어버리는 방향으로 할게. 오늘 저기서 놀고싶은 사람들은 편하게 얘기해도 좋아~! 나도 저기서 썰풀이 주워야지... 그리고 지금 답레 이으러 간다! 매번 늦어져서 미안해~

200 이바 (CvB9IxDCjA)

2022-07-08 (불탄다..!) 00:14:15

# 그리고 일단 오너방이 세워졌으니까, 저쪽 어장을 제하기 전까진 여기서는 이제 캐입으로 하는걸로~!

201 이바 (CvB9IxDCjA)

2022-07-08 (불탄다..!) 00:22:49

>>189 나하르
나하르씨인가요? 직접 지으신 이름이 있다니 멋지네요. 제 이름도 그래요, 저는 많은걸 잊어버려서말이죠. (조금 슬픈듯 자신의 손목을 바라본다.) 기억하는건 딱 두개에요, 이바, 그리고 더 블루. 그래서 이걸 제 이름으로 삼았어요. (성의를 거절하는게 예의가 아니라는 당신을 바라보며.) 고통엔 익숙해지셨나요? 저는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은것같아요. 아직도 종이에 베이는 사소한 일로도 아프네요, 조금 부끄러워라. 으음~ 그러고보니, 저도 남말 할 처지는 아니지만요. 식사는 대부분 차로 때우는것같고...(당신이 쓰는 마법을 신기한듯 바라보며, 조심스레 의자에 앉았다.) 그래도, 괜히 정을 주었다가... 상대가 먼저 죽어버릴 일은 없으니, 그걸로 됐지 않나요? 저희의 감정이 의미없어지진 않잖아요. 증오도, 사랑도, 우정도... 상대가 없으면, 그저 제자리에서 빙빙 도는 감정일 뿐인걸요. (말을 마치고, 가만히 나하르를 바라보았다.)

>>191 바벨
어라? (고개를 돌려 당신을 바라보곤, 부드럽게 미소짓는다.) 안녕하세요, 바벨씨. 오랜만이네요. 잘 지내셨어요? (당신을 따라서 가벼이 손을 흔들어 인사를 건넨다.) 맞아, 그때의 차는 고마웠어요. 집에 오자마자 마셔봤는데, 식감이 재밌더라구요. 오늘도 재밌는 물건이 있으면 사고 싶은데...(말끝을 흐리며, 기대하는 얼굴로 당신을 바라본다.)

202 마논 (ROfVDy8oJs)

2022-07-08 (불탄다..!) 00:36:01

>>175 이바
너어, 혹시 바보야? 이름 같은 건 의미 없어. (올려보면 반짝이고 있는 하늘의 별들을, 어떤 얼굴이 불쑥 가려버린다.)
예를 들어, 마논이 마논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처럼 말이야~ 그러니 그런게 다 무슨 소용이 있겠어? 캭캭. (어디선가 나타난 여인. 몸을 과장스럽게 움직이며 기분나쁜 소리로 웃는다. 정말 여인이라면 머리가 어떻게 된 여자인게 분명할 것이다.) 신의 이름 아래엔 어차피 모든게 부질없을 뿐인데.

>>176 비비
바보오? (잘 이해가 안 되는 듯이 고개를 기울인다.) ~그런데 히히가 누구야? 히히라는 이름이 더 바보같지 않나? 꼭 멍청한 웃음소리 같잖아~? 뭐, 어쨌든!
잘 들어, 마논은 바보가 아니야. 바보라는 건 말이지? 엄연히 정의하자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걸 못하는 뒤떨어진 개체를 바보라고 하는 거야. 마음대로 죽지도 못하는 불멸자처럼 말야. 아아, 그래~ 걔네들은 확실히 축복받은 바보지. 그러니까 이 논제에 대해선 당연히, (윙크.) 마논처럼 캭캭하고 웃지 못하는 녀석이 바보라는 말씀이야.
알겠니? 이 키도 작고 목구멍도 작고 영혼도 작은 바보 미물아. 캭캭캭. (면전에서 꼭 아이처럼 비비를 비웃고있다.)

>>178 나하르
캭캭캭캭캭! 미물 너, 완전 미쳤구나? 눈이 제대로 맛탱이가 갔잖아~! (뒤집어진 십자의 비석 아르-제넌으로 나하르의 검격을 전부 받아치고 있는 그것. 용사가 그러했듯 마찬가지로 어떠한 물리, 마법, 법칙따위가 통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그래, 잘난 신의 사자인 나를 그렇게 없애고 싶어~? (그러나 그것은, 나하르가 버리지 못했던 감정조차도 통하지 않는듯 얼굴에서 비릿한 조소를 지우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검을 들고 달라붙어 나하르의 검과 정면으로 맞부딪힌다. 검신에 얼굴을 들이밀고 그것은 깊고 깊은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신을 불러와. 마논을 죽일 수 있는 건 신밖에 없으니까. (검신을 양손으로 잡고 공을 쳐내듯 몸을 나하르를 밀어내고자 한다.)
(떨어진 거리에서 역십자 대검을 빙글빙글 돌린다.) 하지만 내가 없어져도 넌 멈추지 않을걸? (키득키득.)
왜냐하면 내가 죽어도 신은 남아있기 때문이야. 설사 지금의 신을 네가 죽인다고 해도 멈추지 않아. 이 이야기의 결말, 아무리 맛간 미물이라도 알고 있지 않아?
바로 네가 만들고 갇힌, 너의 세계에서. 거기서 너 자신은 네가 죽도록 증오하는 신이 되기 때문이지. 네가 완성시킨 그 검을 봐 봐. 아까부터 거슬렸는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아? (찬란한 황금빛은 무구한 신을 상징한다. 마지막 남은 용사의 검도 그러했을 것이다.)
주인 없는 집은 없어. 마찬가지로 신 없는 세계 따위 존재하지도 않아. 그런 것도 모르면서 뭐어~? 용사? 마논을 없애~? 이래서 미물들은 정말 골때리다니까! 캭캭캭.

>>191 바벨
으응~? (무반응을 의아하게 여긴 그것이 하늘을 올려다본다.) 뭐하는 거야 한심씨? 지금 내 벼락을 되돌린 거야? 아직도 그런 잡기술이 남아있던 걸까~? 글쎄 그런건 소용 없다니까? 다시 몇 번이고 떨어트리면 그만이니까. 과연 얼마나 버틸수 있으려나?! 캭캭캭캭캬흣-- (지금, 처음으로 제대로 공격이 들어갔다.)
(몸 주위를 두르고 있던 기적이 산산조각 나면서 빛의 파편을 흩뿌린다. 푸른 연기에 당한 그것의 몸뚱이도 저멀리 나가떨어진다. 공중에서 추락하는 그것은 땅에 떨어져서 구르고, 구르고, 또 구른다.)
하악, 캭캭... 캭캭캭. 캭캭캭캭캭. 하악...! (뭐, 뭐였던거야? 방금 건?) (몸이 낫지 않고있어.) (이 감각은, 설마... 신이라는 거야?) (왜? 어째서? 지금? 이곳에?) 캭캭캭캭. (마논, 몸을 떨고있어...?) 마, 말도 안돼. 캭캭... (얼굴은 웃고있지만 순간적으로 입은 피해가 괴로운듯 붉은 체액이 흐르는 환부를 감싸쥐고 식은땀을 흘리고 있다.)
흐윽, ...있잖아, 한심씨~? (육체가 부숴졌지만 정수까지 부숴지지 않았기에, 시간이 지나면 몸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다. 그것은 발 아래에서 구르고 있는 바벨에게 부상입은 몸을 끌고 다가간다.) 한심씨가 이겼어. 축하해! (박수.) 어떻게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 부질없는 중간계 대신에 나를 거의 반쯤 찢어놓은 덕분에 평화가 지켜졌어~! 와아, 이건 엄청난 위업인걸? 미물사에 기록해둘까~? (꺄르륵 웃고는 구르고 있는 바벨에게 가까이 쪼그려 앉는다.)
...그랬는데, 여기서 뭐해? 이 마논과의 내기에서 이겨놓고는. 이 꼴은 진-짜 한심하네. 차라리 우주에 떠도는 쓰레기가 낫겠어. (키득키득. 비릿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바벨의 머리채를 손 안에 낚아쥐려 한다.)
(그리곤 그것은 자신을 바라보게 하며 말한다.) 살고 싶어? 살려 줄까? ...아니지~ 차라리 죽여줄까? 꽤나 힘들어 보이는데~ 어차피 죽지도 않잖아? 캭캭캭.
(서지도 못하는 바벨을 실컷 놀리는 그것은 이제, 재촉하듯 말한다.) 자아, 소원을 말해 미물. 마논이 어떻게 해줄꺄?

203 리카 (0dqW.xHtx.)

2022-07-08 (불탄다..!) 00:45:39

>>174 마논
네가 다른 사람들을 해치려는 일을 그만두면 죽이지 않아. ( 마논이 주먹으로 툭툭 두드리면, 두 사람을 삼킨 공간은 물결이 일듯 일렁이다 그것으로 끝난다. ) 그것과 이것은 관계 없어. 너조차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질문에 내가 대답할 이유는 없잖아? ( 옆에서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순식간에 마법봉의 방향이 옆으로 바뀌며, 정확히 마논의 심장을 향한다. 싸하게 웃는 얼굴은 변함이 없었다. ) 악당들에게 사명 따위는 없어. 다른 죄 없는 사람들을 해치고 슬프게 하는 그것은 악당들의 선택이니, 그 선택의 죗값을 치르는 것 뿐이다. 나는 그런 악당들로부터 사람들을 지키고, 악당들을 물리칠거야. 나는, 마법소녀니까. 게다가 너는 신의 기운을 가지고 있는데도 이런 악행을 선택하려 하다니.... ( 마음이 흔들리기에는 이미 빛이 사라져 죽어버린 눈동자에는 전혀 와닿지 않았다. 다만, 한 가지만은 알고 있었다. 여기서 마논을 막지 않는다면, 분명히 많은 사람들이 죽어버릴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흔들릴 수는 없었다. ) 그래, 고마워. 기쁘네. ( 라고 말하는 얼굴은 웃고 있지만 목소리는 인형처럼 무감정하다. 진심따위는 없었다. ) 마지막으로 묻겠어. 아직도 이곳의 사람들을 다치게 할 생각이야? ( 심장을 겨눈 마법봉이 연보라색으로 빛나기 시작한다. 연보라색 눈 역시 형형하게 빛난다. )

>>175 이바
( 마법봉을 길게 늘려서 빗자루처럼 타고 날아다니며 순찰한다. 옆에는 마법으로 둥둥 떠있는 고양이 인형과 함께 ) 루루, 별들 엄청 많다-! 예뻐라-♫ ( 콧노래를 흥얼거리다가 이바를 발견하고 내려간다. ) 안녕-♫ 뭐하고 있었어? ( 가벼운 바람을 일으키며 마법봉에 탄 채 인사한다. 꽃을 발견하면,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꽃을 내려다본다. ) 우와-! 예뻐라-♫

>>176 비비
( 비비의 눈이 인형을 보고서 잠깐 반짝거리는 것을 알아차린다. 그 모습이 어쩐지 누군가를 보는 것 같아서.... ) 한번 안아볼래? 이름은 루루라고 해-♫ 안아주거나, 머리를 쓰다듬어주거나, 손 잡아주면 좋아해! ( 해맑게 웃으며 고양이 인형을 내민다. 무척 낡고 여기저기 기워져있지만, 마음이 편안해지는 향기가 난다. ) 버섯 잘 먹어? 대단하다-! 엄청 건강해질거야! ( 박수를 쳐주며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비비를 보는 얼굴에는 정말 감탄의 뜻이 보인다. ) 심부름? ( 되물어보다가 비비의 목소리가 횡설수설하자 비비와 다시 눈높이를 맞춰주며 ) 연어 여섯, 호박 셋, 사과 일곱, 장미 하나, 바늘 하나, 연어 여섯, 호박 셋, 사과 일곱, 장미 하나, 바늘 하나, 연어 여섯, 호박 셋, 사과 일. ( 비비가 넘어졌던 그 지점까지 똑같이 따라한다. ) ....이거 맞지? ( 방긋 웃으며 )

204 이바 (CvB9IxDCjA)

2022-07-08 (불탄다..!) 00:46:43

>>202 마논
(얼굴이 불쑥 하늘을 가리자 조금 놀란건지, 눈을 두어번 깜빡거린다. 그리고 잠시 당신의 말을 경청한다.) 으음... 그래도, 의미없는 이름은 없지 않을까요? 제 이름은 이바에요. 제가 유일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이죠. (과장된 움직임을 바라보면서도, 부드럽게 웃는다.) 만나서 반가워요, 마논씨. ...으음..(잠시 고민하며.) 모든게 부질없다라. 확실히 그럴수도 있겠네요. 신님이 보시기에는 이 꽃에 이름이 있어도, 없어도. 전부 부질없는 일이겠죠. 그렇지만, 부질없는 일이라고 해서, 제가 이 꽃의 이름을 신경쓰지 않는다고 지나간다면. 하루하루 의미없이 살아간다면, 그거야말로 재미없는 일이지 않을까요?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당신을 바라본다.)

205 리카 (0dqW.xHtx.)

2022-07-08 (불탄다..!) 00:51:27

>>178 나하르
정말이야-?! 아니! 싫지 않아- 오히려 좋아-!♫ 축복 고마워! 그럼 오늘 하루는 날아다니지 않고 걸어다닐래-♫ ( 환하게 웃으며 제자리에서 방방 뛰기 시작한다. 그래도 넘어지지 않겠지. 든든했다. ) .......응. 미안. 나하르는 이렇게 강한 사람인데 내가 너무 걱정했나봐. ( 여전히 쓸쓸하다- 는 생각이 맴돌았지만, 싸늘해진 나하르의 눈을 마주보며 맑게 웃기만 한다. 다만 무의식적으로 바라는 건, 나하르는 본인처럼 뒤틀리지 않았으면 하는 것 뿐. 품에 안은 인형을 더 끌어안는다. ) 나하르는 멋지네- 꿈이 있고, 간절히 바라는 소원이 있으며, 그것을 위해 의지를 가지고 노력하고 있어. ( 빈말이 아닌, 순수한 감상이었다. ) 나하르의 규칙을 어기지는 않을게. 그래도 응원 정도는 해도 괜찮을까? 나도 단순히 마법소녀로서의 축복을. 그러니까- 오늘 하루 정도는 기분 좋은 바람과 햇살을 조금 더 느낄 수 있는 정도의 조잡한 것을. ( 맑게 웃는다. 거짓이라고는 한 치도 없는 따뜻함이다. )

>>184 스텔라타
응-! 중요한건, 네가 행복한 거야. 다치거나 하지 않고 말이지- ( 맑게 웃으며 마법봉을 빙글빙글 돌린다. ) 좋-아-! 열심히 귀 기울이고 있을게-♫ ( 신나게 제자리에서 방방 뛰면서 되려 더 좋아한다. 웃음기가 조금 드러나는 스텔라타의 반응이 좋은지 더 기뻐보인다. 손을 귀에 가져다대며 소리를 강조해 듣기까지 한다. ) 리카! 리카라고 불러줘- 나는 마법소녀 리카니까! 내 이름을 불러주면, 네가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날아올거야. ( 마법봉을 빙글빙글 돌리며 웃다가 ) 너는 뭐라고 불러주었으면 좋겠어? ( 고개를 갸웃한다. ) 분명히 그럴거야-♫ ( 노래하는듯 환하게 웃으며 ) 응! 마법이야-! 신기하지! 신기하지! 마법 좋아해? (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스텔라타를 바라본다. )

>>191 바벨
각오해 친구-♫ 노트 또 들고 다니게 할테니까! ( 손가락으로 바벨의 노트를 가리키며 해맑게 경고인듯 아닌듯 경고를 날린다. ) 고마워-♫ 그건 비-밀- ( 일부러 옆을 가리며 소리 내어 웃는다. 그리고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노트에 무언가를 끼적인 후, 노트를 다시 돌려준다. ) 바벨에게 해주고 싶은 말! ( 노트를 보면 동글동글한 글씨체로 ' 언제나 행복하기! ', ' 힘내! ' 등이 적혀있다. 루루를 그린 듯한 고양이 인형 낙서가 그려져 있기도 ) .......바벨은,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고 믿어? ( 전혀 다른 이야기.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죽은 눈동자가 바벨을 마주보며 묻는다. ) ..아하핫, 바벨은 믿음직하네. 고마워. ( 가벼운 토닥임을 받으며 다시 맑게 웃는다. " 이 약속은 반드시 지켜주지는 않아도 되는 약속이니까. ", 하고 중얼거리는 얼굴에는 미소가 있었나? ) 그거면 충분해! 고마워, 바벨-♫ ( " 나야말로. ", 하고 덧붙이는 작은 소리는, 바벨의 속삭임을 들었음을 알 수 있었다. ) 바벨 단호해- 지금 모습은 동생처럼 귀여운데-♫ 마시멜로? 그건 여기서! ( 방긋 웃으며 바벨이 매만지고 있는 볼을 손가락으로 살짝 한번 콕 찔러보려고 한다. ) 응, 알았어! 안 다칠게- 그러니까 바벨도 다치면 안 돼? 알았지? ( 고개를 끄덕이며 해맑게 웃는 얼굴은 정말로 그 뜻을 이해한걸까 ) 다음에 만날 때까지 루루랑 함께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너무 늦으면 안 돼. ( 하고 혼잣말처럼 속삭이는 소리는 무엇이었을까. 얼마나 걸릴지, 정말로 이루어질지도 모르는 약속 아래, 인형을 끌어안고 인형의 손을 흔들며 웃는다. 그 모습 그대로 변하지 않을 것처럼. )

206 이바 (CvB9IxDCjA)

2022-07-08 (불탄다..!) 00:56:50

>>203 리카

아, 당신은.. (분명 저번에, 마법을 쓰는 그녀를 만났던 기억이 떠올랐다. 화려한 의상, 즐거워보이는 말투. 내 기억이 맞다면, 분명히 그녀일것이다.) 저희 저번에 만났었죠? 그땐 인사도 못하고 황급히 떠나서 죄송해요. 다시 한번 만나서 반가워요, 저는 이바에요. (그러고보니, 통성명을 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부드럽게 미소짓곤 그녀를 바라본다.) 아, 이 꽃, 예쁘죠? 좋아해주시니까 저도 기쁘네요. 그런데, 이름을 몰라서... 물어보고 있었어요. 조금 부끄럽네요. (멋쩍게 웃으며.)

207 리카 (YXOB6EgAyw)

2022-07-08 (불탄다..!) 01:33:20

>>206 이바
응, 맞아! 우리 저번에 만났었어-♫ 기억해-? ( 여전히 마법봉에 탄 채, 변함 없이 똑같은 모습으로 해맑게 웃는다. ) 괜-찮아! 다시 만날 운명이라면, 꼭 다시 만나게 되어있으니까! 이렇게. ( 양 팔을 펼치며 ) 나도 다시 한번 만나서 반가워, 이바! 나는 리카야. 마법소녀 리카! ( 첫 통성명. 환하게 웃으며 이바에게 손을 내민다. ) 우와-! 이바, 꽃과 대화할 수 있어-?! 대단하다-! ( 반짝반짝한 눈으로 감탄한다. )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괜찮아- 첫만남에는 이름을 모르는 게 당연하잖아? 서로 이름을 밝히며 친해져가는 거야. ( 방긋 웃다가 마법봉에서 폴짝 내려와 같이 꽃을 들여다본다. ) 그래서, 대답은 들었어?

208 마논 (bY4Nm6Zw.U)

2022-07-08 (불탄다..!) 02:02:47

>>203 리카
흐음, 마논이 어지간히 전지전능해야 말이지~ 나중에 서프라이즈 해주려고 모르고 있어줬음 했는데... 캭캭.
으으음~ 그리고 질문은 조금 고민되는걸? 여기서 나가고 싶으면 말 잘 듣는 개처럼 '아니' 라고 대답해야겠지? 그러면 나는 당연히 '아니'~ 라고 대답 할래.
(키득키득.) 하지만 미물인 네가 과연 마논을 믿는게 가능할까? 이 마논조차도 마논의 마음을 제대로 모르겠는데 말이야.
이렇게 말해놓고 나가는대로 운석을 떨어트려버릴지도 몰라. 눈에 보이는 미물들을 닥치고 죽여버릴지도 몰라. 세상을 불로 태워버릴지도 몰라. 신이 선언한 묵시록처럼, 이 중간계를 완전히 재밌는 꼴로 만들어 버릴지도 몰라!
그리고 결국엔, 아아. 남아있는 불멸자 쓰레기들과 끝나지 않는 영원한 싸움을 하는거야~! 캭캭캭캭캭캭캭캭!! (광소.)
(를 숨기지않던 그것은 순식간에 웃음을 불씨수준으로 사그러트리고는 말한다.) ...라는 건 물론 농담. 내 대답은 여전히 '아니'야. 물론 기억하고 있는 거지? '마법 소녀' 미물 아가씨. (죽 올라간 입꼬리가 리카를 농락하는듯 하다.)

>>204 이바
미물의 이름따위 안 물어봤는데? 캭캭캭. 근데, 이바라고? 흐응~ (아름다운 여체 안에서 의지라는 형태로 움직이고 있는 그것은 눈을 가늘게 떴다.)
글쎄? 이 꽃이라는 것의 이름을 알아도 몰라도 해는 지고, 달은 뜨고, 사람은 죽어. 그리고 마논은 예뻐! (꺄르륵.)
아무튼, 이 생명체가 너의 삶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칠 확률은 거의 제로에 수렴하고 있다는 거지. 그리고 그건 이 상황에만 해당 되는게 아닌, 세상의 이치야. 뭐, 너희같은 불멸자들은 어차피 어떻게 살아가도 의미없는 삶 밖에는 없겠지만 말이야? 캭캭캭.

209 나하르 (KUt0BwCqts)

2022-07-08 (불탄다..!) 02:12:02

>>191 바벨
나는 그리 대단한 사람이 아니다. 버티지 못했기에 지금 이렇게 서있는거지. 웃기지는 않은가. 저 멀리 마을에 있는 이들은 스스로의 살의도, 스스로의 분노도. 모든 것을 신에게 맡겼지. 비참하지는 않은가. 스스로 일어서려는 선한 이들을 신의 뜻이라며 짓밟는 모습은.(그녀의 검끝이 가르키는 곳은 저 너머의 마을, 교회의 뜻 아래 하루를 살아가는 이들이 모인곳. 그녀의 살의가 향해 충분한곳.)
그러니, 악은 몰살이다. 그 누구의 의견도 묻지 않는다. 신도 악마도 모두 없는 벼랑끝에서 스스로의 팔로 거악에 투쟁해 일어서는 이들이야말로, 가장 위대하리라.(그녀는 들었던 검을 다시 지팡이로 바꾸었다. 당장이라도 무너져내릴 것 같은 나뭇가지의 모습에는 방금까지의 패기의 편린조차 느낄 수 없었을 것이다.)
역시, 당신을 긍정한다. 끝없는 탐욕이야말로 인간답지 않나.(당신이 내민 손을 그녀는 잡지 않았다. 하지만 만족스럽다는 듯한 얼굴이었다.)
나는 나하르, 인간이다. 타인에게 닿지 못하니 이것으로 넘기지.

>>201 이바
이바 더 블루. 좋은 이름이 아닌가. 기억을 잊으면서도 기억하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것이라는 것이지. 그 이름을 어지간히도 소중히 여겼나보군. 훌륭해.(그녀의 눈은 어느새 당신의 손목을 향했다. 그것은 흑색으로 물들었으나 그녀의 눈에는 어떤 글자의 배열처럼 보이기도 했다. 확실한 것을 알 수는 없었으나 당신이 살아온 시간을 대강 짐작한듯 고개를 끄덕였다.)
고통은 없다네. 그 예로, 이렇게. (그녀는 품에서 단검을 꺼내 자신의 피부위를 그었지만, 피는 커녕 흔적조차 남지 않았다.)
일반적인 방법은 더이상 통하지 않더군. 언제부터였는지는 기억에 없다만. 그보다, 감정을 무시하지 말게. 그것은 그 무엇보다도 부드러워서, 쉽게 무너져내리지. 제대로된 목적이 없다면 말이야. 모든 것은 확실해야 한다네.

>>202 마논
가장 뛰어난 쪽이 모든 것을 가진다. 당연하지. 허나, 그것은 모두 동등한 조건에서다.(두 검은 서로 닿지 않는다. 시간의 낭비였기 때문일까. 두검이 향하는 곳은 항상 상대를 확실하게 죽일 수 있는 곳. 목을 베었다. 심장을 꿰뚫었다. 허리를 가르고 머리를 찍었지만, 그 어느것 하나 완전한 행동이 되지는 못한채 허공을 비행하고 그때마다 기묘한 각도로 관절을 꺽어대며 다음 행동으로 넘어갈 뿐. 그 전투에는 더이상 기술따윈 없었다.)
그렇다면 오늘, 네놈을 죽일 수 있는 인물이 하나 늘어나겠군ー(마논의 팔이 닿기 직전 그녀는 칼자루를 잡은 힘을 최소한만 남기고는 손을 놓았다가 그대로 있는 힘껏 위에서 아래로 칼자루를 찍어내렸다. 그대로 힘이 들어간 그녀의 성검은 제자리에서 반바퀴를 돌며 마논을 향해 휘둘러졌다. 불의의 검격이었으나 마논의 팔이 그녀에게 닿는 것이 조금 더 빨랐기 때문일까 그녀는 뒤로 밀려날 수 밖에 없었다.)
무슨 말을 하는가 했더니ー 처음부터 말하지 않았느냐.
나야 말로 세계다.
신이 되는것 따위, 얼마든 받아들여주마. 허나, 인간이 신의 애완견이 되는 것은 허가하지 않는다. 나의 치세에ー 부조리에 분노하지 않는 자가 바로 악이되리라.(그녀는 검을 잡았다. 자신을 상징하듯, 신을 찬미하던 황금의 검은 흉흉한 잿빛으로 빛나며 공간을 일그러뜨린다. 집어삼킨다고 해도 되리라. 검신을 중심으로 퍼졌던 검붉은 증오가 마치 걸신처럼 공간을 삼키고, 그녀는 도약했다.)
악은아샤 죽어야한다.바히스타(격철이 당겨진다.)

>>205 리카
...미안할것까지야. 오랜만에 누군가에게 걱정받아서 조금은 기쁘기도 하다네. 오히려 나야말로 리카 자네를 걱정하게 해주었으면 한다만.(그녀는 여전히 손을 움직이지 않았다. 타인에게 닿지 못한다. 닿지 않는다.)
그러는 리카는 어떤가. 나만이 말해서 분위기가 안좋아진것 같다만. 이루고싶은 꿈은 있는가. ...당연한 이야기를 한것 같아서 조금 그렇군. 잊어주게나.(그녀는 빈 손으로 얼굴을 부여잡고는 무언가 잘못말한것 같다고 중얼거리며 괴로워했다. 이내 당신의 축복에 대해선 그저 웃다가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귀한 축복도 받았으니 오늘은 낮잠도 푹 잘 수 있겠군.

210 바벨 (UGeuahy1Zs)

2022-07-08 (불탄다..!) 02:31:26

>>201 이바
잘 지냈지. 이바가 준 생활비 덕분에 넉넉하게 보냈다고? (키득키득 웃다가 자신을 기대하는 얼굴로 바라보자 배낭을 내려놓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좋아. 오늘은 장사하려고는 안 했지만 이바가 원한다면야. 그래서, 원하는 물건이 뭐야? '무엇이든' 말하라고 이바. (빙긋 웃으며 어딘가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202 마논
아...아파.... (목이 찔려서 숨이 자꾸만 상처 틈으로 새고, 목소리도 새어나갔다. 당신이 정말로 상처를 입은 것을 대충 짐작하긴 했지만 몸상태가 생각보다 더 엉망이라 신경쓸 수가 없었다. 이건, 정말 죽는다.) 닥... 쳐... (제 앞에 쪼그려앉은 당신을 시선만 들어올려 노려보았다. 손도, 발도 쓸 수 없는 상태라 비참할 뿐이었지만.) 크헉. 컥. 커억.. (머리채가 손 안에 쥐어진채 당신을 바라보도록 들어올려진다. 당연하게도 아무런 저항 없이 들려진 그는 힘겹게 당신을 바라보며 피를 토해낸다. 목에 박힌 가시가 머리만 들어올려지며 더 깊게 박혀들어갔으니.) ...죽이지...마... (숨소리에서 색색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직 죽어선...안..돼... (죽으면 신이 자신을 찾게된다. 그것만은 절대로 안 된다. 어떻게 숨었는데. 아직 바다도 가지 못 했다.) ...소원은 때가 되면... 네게 요구할 거다... 아직은 때가 아니야... (당신을 노려보았다. 마치, 재촉하지 말라며 강요하는 듯한 눈빛. 당신은 이 눈빛을 보고 어떻게 반응할까. 화낼까, 아니면 웃어넘길까. 당신의 선택은 자유롭다.)

>>205 리카
얼마나 많은 노트를 쓰게 만들려고... 벌써부터 두렵네. (정말로 두렵다면 그렇게 웃고 있지는 않았겠지. 누가봐도 즐거운 표정이다.) ...푸핫. (당신이 적은 말과 귀여운 고양이낙서에 그만 웃음을 터트린다.) 이렇게 귀엽게 써놓으면 힘이 힘이 날수밖에 없는데? 고마워 리카. 이건 노트에 적어놓는게 아니라 따로 보관해야겠는데. (당신이 낙서한 노트를 뜯어 마법으로 코팅하더니 품속에 조심스레 넣는다. 일종의 부적이다, 이건.) 변하지 않는 것은 없지. 모든 것은 변한다. 우리 불멸자도, 이 세계도, 심지어 신까지도. (그는 변화한 신을 보았다. 신은 불변하지만 동시에 변하는 존재였다. 인간과 엮인다면. 공허한 눈빛을 그는 빤히 들여다보며 중얼거렸다.) 동생처럼 귀엽다니... 외견만 보면 분명 내가 더 나이 많아보일걸. 으에엑. (유치하게도 나이를 가지고 투덜거리다가 당신이 볼을 콕 찌르자 이상한 소리가 튀어나온다. 늘어지는 듯한 소리. 분명 살살 찔렸음에도 저러는걸 보면 단순한 엄살이다.) ....안 늦게 돌아올게. 최대한 빨리. 루루도 잘 지내라고 해주고. (다음번에 만났을 때는 뭔진 몰라도 당신의 말처럼 부디 늦지 않기를, 그는 속으로 간절히 빌며 같이 손을 흔들었다.)

211 마논 (yCNKdWGIxU)

2022-07-08 (불탄다..!) 02:38:44

>>209 나하르
... (갑자기 그것의 행동이 멈춘다.)
(더욱 정확하게는, 모든 의지를 잃은듯 하다. 심경의 변화는, 이해인가? 공포인가? 그것도 아니면 단지 흥을 잃었을 뿐인가?)
(손에서는 역십자의 비석검이 떨어진다.) ...아아, 그래? (목소리는 가라앉았다. 표정은 공허하다. 팔다리는 늘어졌다. 그 상태로 그것은 나하르가 행하는 다음 공격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공간이 일그러지고, 황금의 칼날은 어느새 모든 것을 삼키는 증오가 되어있었다. 그것이 또 다른 공간을 삼킨다. 보는 것만으로도 압도적인 광경이다.) 너도 결국, 거기까지인 거네.
(그리고 움직일 생각도 없어보이는 그것은,) 한심해. (다음 순간 그대로 증오의 격철에 삼켜져버렸다.)

212 모로우 (Uvd.8e8nfs)

2022-07-08 (불탄다..!) 03:48:46

>>151 나히르
매정도 하셔라. 딱밤이라도 때려드리고 싶소. 내가 제 주제를 잘 아는 걸 다행으로 여기시게. (상황에 겉도는 농담이다. 다만 그의 어조는 과장되지 않고 평온하여 당신이 농담으로 받아드릴진 모르겠다. 확신이 담겨있는 당신의 목소리를 듣곤, 입을 연다. ) 자신이 하고픈걸 잘 아는건 좋은 것이오. 아니, 해야하는 것일까? (당신은 정말 자신과는 반대된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평온한 미소를 띄어, 그의 속마음을 당신이 눈치챌지는 모르겠다.) 잘 아는 이야기라니, 그럼 굳이 듣지 않아도 되겠소. 어짜피 해 줘도 아가씨는 내게 돈을 안 줄거 같네. (퍼뜩, 자신의 실언을 깨닫곤 빠른 박자로 말을 이어나간다.) 아가씨 몰골을 폄하하려는게 아니라, 원래 부잣집 자제들은 박하지 않나. (그 뒤로 뭐라 더 말하려던 거였는지, 입을 뻐끔거렸다 이내 침묵한다.

>>152 리카
대신 혼내 준다니, 마치 누나가 생긴것 같은 기분이구려. 난 평생 어린 동생 취급 받으며 살 운명인가보오. (당신이 악당들을 혼내주겠다는 말에 맞장구 치며 웃는다. 만약 추후에 비슷한 대화를 나누게 된다면, 그 때는 텅 빈 맞장구가 아니라 진심어린 마음이 들려올까.) 맞소, 탐험은 매 번 새롭지. 기회가 된다면 언젠간 리카에게 내가 태어난 곳을 구경시켜주고 싶구려. (당신과 눈을 마주친다. 앞머리는 얼굴에 그림자를 드리뉘여, 붉은 눈이 더욱 돋보인다.) 리카의 머리색과 비슷한 계열의 적색 땅이 인상적이요. (딱히 아름다운 풍경은 아니지만, 당신과 대화를 이어나가려는 마음이 커선지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곤 있다. 그는 미소를 계속 그리고 있다.) 새가 더 좋아질 거라니, 새의 아름다움을 더 넓게 전파시키게 되어 기쁘오. (루루의 인형 팔을 잡아, 악수하듯 살짝 흔들었다.) 추후에 내 앵무가 돌아오면 리카에게 제일 먼저 소개시켜 드리겠소. (이건 진심이다. 당신의 따듯한 미소와 격려에, 그는 그저 계속 미소짓는다. 그는 매우 객관적이다, 고집도 세다. 리카가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그는 들을수 없다. 자신이 마음먹은대로 움직여도, 뜻대로 되는 것이 있을까.) 아하하, 난 삶에 매우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다오. 리카 양은 그 약속을 오랫동안 기억해주셔야겠소. (웃음을 터트리곤 당신이 죽여주겠다는 말을 겨우 받아드린다. 당신의 굳건한 착함에 흘리듯 넘어가준 것도 크지만, 어째 조금은, 그에게도 희망이 생긴것 같다.) 말도 참 예쁘게 하시구려. 마법소녀의 오행을 다 갖고있다네. 아가씨를 주인공으로 둔 아동용 애니를 만들어야겠소. (돈을 많이 벌면 자신이 그런 만화를 제작해주겠다는 우스겟소리를 곁들인다.) 내 이상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다만, 리카 양은 부디 추구하는 이상에 닿길. (당신이 마법봉을 높게 들어올리자 그의 얼굴엔 옅게 그림자가 진다. 태양빛이 가려져 눈이 편해졌는지, 마법봉을 따라 위로 향한 시선이 이완된다. 당신의 기도와도 같은 말에 무의식적으로 합장을 한다.) 리카 양이 이상에 닿는 그 날, 내 케이크라도 구워드리지. 파티 좋아하나? (소박하다.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했던 합장을 보곤 슬며시 손을 내린다.) (이야기를 끝마치고 나서야 당신의 상태에 집중할수 있었다. 떨고 있는 당신을 보곤 능글맞은 미소가 떠오른다.) 혹시 추운건가? (당신의 상태를 보아하니 농담 할 분위기는 아니지만, 그는 그런거에 슬프게도 신경을 안 쓴다.) 아니면, 두루마리가 아픈 곳을 찌른건가? (미소를 치우곤 당신의 눈을 빤히 바라본다.) 그렇소. 나도 이 괴담을 듣고 몇 년 후, '거짓말쟁이'와 만났소. (당신이 옷 끝을 붙잡게 해 주곤, 허릴 조금 숙여 당신과 눈높이를 같게 한다.) 물론 돈으로 받지. 나도 소비생활을 즐기는 소시민이다보니, 돈만큼 좋아하는게 없다오. (눈을 깜박이지도 않고, 계속 당신과 눈을 마주치고 서있다.)

>>155 비비
내 뇌는 기생충 두 마리에게 파먹힌지 오래요. (쎄한 미소를 짓는다. 당신은 이게 거짓말이란걸 알까? 당신이 자신의 손바닥을 때리게 그냥 놔둔다. 당신이 아파한다면 그 즉시 웃음을 터트리겠지.) 그렇군, 그럼 코딱지에게 부탁하게 코 좀 내주시게나. 내 약지가 친히 배웅할터. (악랄한 표정으로 키득인다. 오른손 약지를 들어 당신 눈 앞에 흔들어보인다.)

>>156 바벨
날 좋아할 운명이면 그 사람이 알아서 묶이겠지. (농담인걸 과시하듯, 자신에게 심취한 양 표정지어 썩소를 보인다.) 아, 그래도 소개팅 시켜줄 의향이 있다면 받겠다네. (바람 빠지는 웃음소리가 뒤따른다. "눈이 예쁜 사람"이 좋다는 실 없는 뇌절까지 하고선.) 그래도 뭐, 혼자 싸우라는 법도 없잖나. 전설의 용사도 일행이 있었다네. (위로의 차원에서 한 말일까, 아니면 당신이 혼자선 못 할 일이라고 그 혼자 결론을 내려 못박으려 하는 걸까?) ...자네 혼자 해야만 하는 일이라면 그 처지는 백 번 이해하네. (어찌 이 문장만은 조곤히, 겨우 뱉어낸다. 그의 얼굴엔 속을 알수없는 미소 뿐. 무엇도 적혀있지 않다.) 난 내 고객이 누구든 평등하오. (키득 웃으며 노트에 글이 써지는걸 가만 구경한다. 당신의 노트와 자신의 두루마리는 비슷한 종이로 이루어져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 노트를 받는다.) '뽑아내?' (당신의 말에 의문을 가진듯, 노트에 꽃혀져있던 시선을 당신에게 굴렸다, 다시 노트로 향했다. 한번 스윽 글을 흩더니 노트를 소매에 넣는다. 비이상적으로 빠른 독서였다.) 난 까마귀를 좋아하네. 진짜가 아니라 연기와 불로 만들어졌다니 조금 아쉽지만. 조사가 흥미롭겠어. (기분이 좋아진 양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내가 아는 사람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지만. (여전히 유지된 능청맞은 미소엔 착잡함이 조금 스며들어져 있다.) 이제 일도 다 끝났네, 수고했소. 다음에 만날 땐 친구로 보세. (하이파이브를 하자는 뜻으로 손바닥을 들어올린다.)

>>160 마논
넓은게 또 묘미지. 천계는 그리 안 넓나 보오? (소리 없이 나타나선 당신이 등 뒤에서부터 말을 걸어온다.) 압축은 내가 이 세계를 곳곳히 탐험한 후까지 미뤄주시면 좋으련만. (능청스레 큭큭, 소리내어 웃는다.)

>>170 스텔라타
나도 이 이야기에서 제일 좋아하는 부분이 그림이라네. (멋진 그림이라는 한 마디에 푸흐, 소리내어 웃는다.) 그 땅의 문화가 녹아있어 신비롭게 시선을 끌어, 이야기에 집중을 돕지. 아가씨 기대에 미칠만한 괴담이었으면 좋았으련만. (이야기가 끝나고 나서야 당신의 얼굴에 집중할수 있었다. 당신의 눈물을 보고선 소매에서 손수건을 꺼내, 당신의 얼굴 앞에 살랑인다. 명백하게 놀리는 거다.) 그래, 영양가 없지. 자고로 좋은 괴담은 열린 결말, 또는 현실에 가까워 누구에게나 일어날수 있는 이야기여야 하네. 그래야 공포 아니겠나. (손수건을 받으라는 듯, 살랑이는걸 멈추었다.) 이 괴담은 내가 조사를 해 봤다오. 이야기완 달리, 셀키의 뼈는 몇 십년 동안만 바다를 거닐고 있었네. 그리고 어떤 마녀가 그녀의 뼈를 건져 도로 조합하곤 근육과 살, 그리고 숨을 돌려주었지. 그녀는 다시 살아나선 펑펑 울기만 하다가, 마녀가 데리고 와준 그 드리아스의 환생과 연애 후 결혼했다네. (능청스레 미소짓는다.) 그 둘은 행복히 살다 늙어죽었었다지. 그러니 울진 마시게. 내 손수건까지 내 줬으니, 더 울면 지옥에 떨어뜨릴지도 모르오, 울보 아가씨. (살벌한 농담을 하고선 키득거린다.)

213 모로우 (Uvd.8e8nfs)

2022-07-08 (불탄다..!) 03:52:35

>>175 이바
(소리 없이 다가와선 당신이 보고 있던 꽃 위에 앙증맞은 개구리를 살포시 올려놓는다. 워낙 작아서인지, 꽃은 그 무게를 버티고 꼿꼿이 서 있다. 개구리는 당신을 구경할 뿐이다.) 개굴개굴. (남자는 목소리내어 말한다. 그의 얼굴을 본다면, 분명 옅게 웃고있을거다.)

214 마논 (ObHhAk07OA)

2022-07-08 (불탄다..!) 04:23:27

>>184 스텔라타
뭐어...? (그것의 시선이 신경질적으로 가늘어졌다.) 지금 마논이랑 장난 해? 당연히 그거랑 그거는 얘기가 다르잖아. 너, 정신 안 차릴래? 죽고 싶어? (자신이 먼저 꽃은 만족스럽다고 해놓고서도, 그것에 반문하자 되려 성을 내는 그것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영원~? 캭캭캭, 그건 불멸자들이 흔히 빠져있는 오만 중 하나잖아! 잘됐네~! 신의 사자인 내가 이번에 특별히 계몽시켜줄게. (그것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스텔라타의 뒤로 향했다. 그리고는 그 머리를 열심히 매만지기 시작한다. 그러며 말하는 것이다.)
죽지 않는다는게 꼭 '영원'을 의미하는 건 아니야. 불사나 불멸은 영원이 충족되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조건일 뿐. 영원이라는 건 단지 생명만 붙어있는 게 아니라, 모든 시간 축을 살아간다는 걸 뜻해. 중간계에서 흔히 영원이라 부르는 건, 그저 미물들이 진실 된 영원을 보지 못해서 그렇게 표현이 굳어졌을 뿐이고.
그러니까 엄연히 말하자면? 영원은 신 정도나 되어서 누릴 수 있는 권능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반면에 너희들은 다른 차원이나 우주, 그리고 시간의 흐름조차도 직관적으로 느끼지 못하고 있잖아? 어차피 그게 너희들의 한계이자 너희들이 미물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뜻이지.
죽지도 멸하지도 않으면서, 동시에 영원할 수는 없다니. 아아~ 이 얼마나 모순 된 존재들인 걸까? 캭캭. (한참을 나불대던 그것이 스텔라타의 머리에서 손을 땐다. 그 사이에 머리칼을 서로 엮어서, 빙 둘러 레이스처럼 땋아놓은 것이다.)
그나저나 미물, 너는 이름이 뭐야~? (그것이 구김없이 웃고있다.) 안 가르쳐주면 운석 떨어트릴건데.



>>210 바벨
(그것이 들어올린 바벨의 머리채와 눈을 마주친다.) ...흐응. (신이 미물 그자체를 탐색하는듯 차갑게 식은 시선이다. 기묘한 모양의 동공이었다. 빛이 그대로 각인 된 것 같은 동공이 다시 한 번 이 여자의 육신 안에 있는 것이 사람이 아님을 시사하고 있었다.)
참 내. (그리고 그것은 손에 쥐어 챈 바벨의 머리를 바닥에 그대로 처박아버렸다.) 누가 소원을 보류시켜준대? 애초에 처음부터 이 싸움은 마논은 부질 없다고 말했는데. 재미있어서 놀아줬더니 아주 가지가지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대로 숨이 끊어져버릴 정도는 아니다.)
(또, 바벨은 아마 죽고 싶어도 죽을 수가 없었다.) 신의 사자인 내가 왜 고작 미물한테 이런짓까지 해줘야 하는 거람? 마논, 짜증나. (신경질적으로 궁시렁대던 그것은 누워있는 그를 그대로 덮쳐서 입술을 거칠게 포개버린다. 인간 육체의 뚫린 입을 통하여 신의 부산물 안에 깃든 기적을 직접적으로 불어넣는 것이다. 신과 근접한 존재의 기적과 이렇게 직접적으로 맞닿으면, 빈사 상태의 평범한 인간이라도 모든 상처가 치유되며 곧바로는 도저히 죽을 수 없는 상태가 된다. 먼 과거의 인간들이 이것을 흉내내어 쓴 최상위 회복 주문이 있다. 그것이 바로 대성당에서 지금까지 전해져오는 여신의 축복이다.)
...하아- 뭐 이정도면 됐겠지? (소매로 입가를 슥슥 닦는다.) 한심한 미물, 이제 적당히 일어나지? 마논도 누구때문에 죽을 것 같은데 이렇게 힘내고 있다고. 창피하지도 않아? (방금 전 얻어맞은 육체가 복구 되지 않는 것이 명확하게 보인다. 체액이 아직도 흘러나와 의상을 적시고 있었다.)
/ 자유롭게 연출해봤는데, 만약 마논의 행동이 부담된다면 적당히 회복 주문을 시전했다는 걸로 해주세요.


>>212 모로우
응~? (등 뒤에서의 목소리에 여체의 모습을 한 그것은 고개를 핑글 돌린다.) 어머, 마족이네? 악마랑 비슷한 건 다들 중간계 땅 밑에 처박혀 있는 줄 알았는데 그런 건 또 아닌가? 캭캭캭. (좌우간 신경을 긁는 웃음이다. 그 말의 내용까지도.)
그나저나 마논이 지금 압축해주면 마족 미물도 좋은 거 아니야? 돌아다녀야 할 땅이 절반이 되는 건데. 걸어다니면 다리 아프잖아? 오히려 감사해줘야지~?

215 모로우 (Uvd.8e8nfs)

2022-07-08 (불탄다..!) 05:18:47

>>214 마논
신족인 아가씨도 와 있구만, 내가 있어선 안 되는거요? (신경을 긁는 웃음에 귀가 아파온다. 내색하진 않지만.) 더 일찍 왔으면 좋았으련만. (퍼뜩, 신에 근접하다만, 결코 신은 아닌 기운을 느꼈다. 당신과 관련된 무언가를 질투하듯, 혹은 당신을 조금 더 자세히 관찰하려는 듯,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계속해서 당신에게 눈을 떼지 않는다.) 이쪽은 돌아다닌다는 것이 아니라 거기서 얻는 경험에 중점을 둔다만. (능글맞은 미소만을 계속 유지한다.) 내 다리는 튼튼하니 걱정도 말게. (곧이어 정색하더니, 이어서 소름끼치는 미소를 지었다. 눈동자는 수축되어, 아까의 평온했던 페이스는 온데간데없다.) 그래서, 아가씨는 뭐지? 신에 이토록 가까운 생물은 처음 보네. 선천적으로 그런건가? 아님, 후천적? (쨍한 눈동자만이 빛나듯, 그의 기괴한 표정을 비춘다.)

216 비비 (3aRyySfYrQ)

2022-07-08 (불탄다..!) 09:59:35

>>182 나하르
아가 아니라니까-!!! (식식거리는 숨은 화났다고 하는 것 같았지만 씩씩거리지도 못하는 숨이다. 이름은 알려줄 생각도 없으면서 아가라고 불리기는 싫다.) 어른이 제멋대로 하는 건 잘 알아. 너넨 다 제멋대로지. (용의 이야기에 고개를 갸웃거린다. 아이가 쓸 수 있는 마법이라고 할지, 드래곤이 알려준 건 동그라미와 가위표, 집 모양과 사람 모양이었다. 다른 그림을 그리면 그런 그림이 될 뿐이다. 하트 모양은 알려준 적 없는데, 사랑한다고 하면 고개를 갸웃인다.) 히히가 날 사랑해? 사랑이 뭔데? 히히는 내가 싫어하는 것만 하는데.

>>183 이바
씻어도 안 사라지는 냄새같은 건 당연히 있잖아. 부러진 순무 허수아비야? (아이는 히히의 이야기에 고개를 저었다. 게으름뱅이 드래곤.) 뭘 알아? 히히는 게으른거야. 심부름 시키고 확인도 안 해줘. (궁시렁거리던 아이는 이바가 놀아줄 수 있다고 말하자 빤히 바라본다. 인간 냄새는 싫고 믿을 수 없다.) 어떻게 놀아줄건데?

>>184 스텔라타
썩어버린 감자 머리랑 말 안 할래. (아이는 읽지도 못하는 책을 읽고 있던 바보가 왜 바보가 아니라고 하는지, 바보라서 바보인 것도 모르는 거라 생각하기로 했다.) 일어나면 그때 물어보면 되잖아. 넌 머리가 어디냐고. (잡아먹지 않는 이유는 당연했다.) 내가 먹지 말라고 할거니까.

>>191 바벨
하?!!! 무시하지마!!! (산 속에서 동식물들과 대화하던 아이는 산에 빠삭했다. 대견스러워하니 어이없다.) 둘 다 안 줄건데. (흥미를 갖든 말든 바벨이고 나발이고 심부름이나 하고 싶어진다.) 아무 이야기도 안 해줄거야. (다친 곳도 다 나았는데 타이밍 잘 재서 뛰어가버릴 고민 중이다.)

>>202 마논
(눈을 가리게, 눈을 찌르게 길게 내려온 붉은 머리카락 사이로 노란 눈이 빤히 마논을 쳐다본다. ) 히히한테 바보같다고 하지마. (동물이 위협할 때 하는 것처럼 으릉거린다. 인간 아이라서 으릉이는 소리는 안 나지만 경계심과 비호감, 적대감을 드러내는 건 같다.) 바보가 바보 아니라고 하면 믿어줄 것 같아? 어쩌라고 바-보야. 작은 미물보다 멍청한 바-보야. (아이는 마논이 하는 말을 들을 생각도 없었다. 기승전 마논 바보로 결론난다.)

>>203 리카
... (망설인다. 아이는 저 인형을 받아들까 말까 고민하다가, 한 번만 잠깐만 안아보기로 했다. 그렇게 타협하고, 루루를 받아서 꼭 안았다. 뺨이 루루에게 밀려날 정도로 꼭 안았다가 다시 돌려준다.) 뭐, 별 거 없네. (인형을 안아본, 루루를 안아본 소감이다. 거짓말로 틱틱댈 뿐이란게 보인다.) 건강해질 생각은 없는데, 난 대단해. (외우고 있던 심부름 목록은 잊어먹었지만. 손가락이 열심히 꼬물거리면서 다시 외우려 하지만 진척은 없어보인다.) 아, 응. 연어 여섯, 호박 셋, 사과 일곱, 장미 하나, 바늘 하나. (리카가 외워준 목록을 따라 읊고 맞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웃어주진 않았지만 여태 보여준 표정 중에 제일 호의적인 표정이다. 말랑해보이는 무표정.)

>>212 모로우
우-웩. 벌레 안 잡고 뭐해? (진실 여부는 상관없어 보인다. 모로우의 손바닥을 때린 아이는 손바닥 상처에서부터 찌릿 올라오는 고통에 이를 물었다. 표정 찌푸리며 아파하지만 소리를 안 내는 건 자존심 때문이다. 웃는 모로우를 노려본다.) 싫어-!!! (눈 앞에서 흔드는 손가락을 콱 물어버리려고 한다.)

217 이바 (CvB9IxDCjA)

2022-07-08 (불탄다..!) 14:12:34

>>207 리카
당연히 기억하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시는 분인걸요? (당신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운명이라... 맞아요, 어쩌면 저희가 다시 만난것도 운명일지도 모르겠네요. 네, 저도 다시 만나서 반가워요, 리카씨. (당신의 손을 맞잡으며 악수한다.) 마법소녀요? 마법사랑은 조금 다른건가요? (궁금하다는듯, 당신을 바라보며. 그리고 이어지는 당신의 반응에, 조금 부끄러운듯 멋쩍게 웃었다.) 아뇨, 저는 아쉽게도... 꽃이랑은 대화할수가 없네요. 으음, 맞아. 리카씨, 저번에 마법을 보여주실수 있냐고 여쭤봤는데... 혹시 리카씨는 이 꽃이랑 대화하실수 있나요? (같이 꽃을 들여다보는 리카를 바라보며.)

>>208 마논
어라, 혹시 이바라는거에 대해서 뭔가 알고계신게 있나요? (당황스러운듯, 혹은 기대하는듯. 눈을 크게 뜨며 당신을 바라본다. 그리고 이어지는 당신의 말에, 차분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아아, 들켜버렸나요? (그리고는 조금 슬픈 표정으로 자신의 손목을 내려다보았다.) 뭐어, 저는 사실 그래서 좋아요.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지 않는 존재들이. 그저, 제 평범하고, 아주 지루해서, 죽어버릴것같은 일상을 지탱해주면서도, 별로 큰 상관이 없는 그런 것들. 저를 닮아서 의미없는 존재들. (그리고 시선을 마논에게로 돌렸다.) 으음, 그러면... 마논씨도 불멸자인가요? 정체가 궁금하네요.

>>209 나하르
고맙습니다. (조금 부끄러운듯, 그러면서도 기쁜듯이 시선을 돌렸다. 칭찬은 어색한듯 괜히 볼을 붉혔다. 그리고는 당신이, 스스로를 긋는것을 지켜보고는 저도 모르게 인상을 조금 찌푸리며 시선을 피했다.) ...후후, 일반적인 방법만 통하지 않는건 아니잖아요? 저도 죽고싶어서 이것저것 많이 해봤지만, 으음.. 어쩐지 전부 해본것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한번은 저희같은 방랑상인을 만났는데, 그분도 신기한 물건을 가지고 계셔서요. 뭐든지 판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죽음을 달랬더니, 단순한 봉인구를 주시지 뭐에요. 그런것도 전부 해본것같은 기분이 들지 뭐에요. (괜히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가볍게 농담을 던졌다. 그리고 당신의 말에, 조금 슬픈 표정을 지어보였다.) 나하르씨도 아시지 않나요? 저는 그저 겁쟁이일 뿐이랍니다. 상처받는게 무서워서 관계를 피하는거죠. 인간은 기껏해야 백년, 장수종이라고 하더라도 몇천년정도 흐르면 금세 죽어버리잖아요. 백년도, 천년도. 어차피 저희에겐 눈을 깜빡이는것과 다르지 않은 시간인걸요. (가만히 당신을 바라본다.)

>>210 바벨
넉넉하게 보내셨다니 다행이네요. 식사는 잘 챙겨드시나요? 잠은 잘 주무시나요? 저는 별로 식사를 좋아하진 않아서, 차만 마시지만서도요. 그래도, 그런게 질려버리기 전까지는, 인간다운 생활을 할수있는 좋은 활력소잖아요?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당신을 바라보았다.) 음... 저를 즐겁게 해줄 수 있는것. 추상적인 얘기지만, 당신처럼 실력좋은 방랑상인이라면 절 만족시킬수 있는 물건을 주실수 있겠죠? (장난스럽게 도발해보았다.)

>>213 모로우
(갑작스레, 꽃 위에 귀여운 개구리가 올라오자 작게 소리내어 웃었다. 잠시 개구리를 바라보다, 손가락을 뻗어 쓰다듬고는 시선을 뒤로 돌려 당신을 바라본다.) 아! 안녕하세요. 저희 만난 적 있었죠? (기억이 가물가물한듯, 그래도 만난적이 있다라는 사실만은 확실한듯, 당신에게 자연스레 인사를 건넨다.) 그땐 경황도 없이 먼저 가버려서 죄송했어요. 으음, 그런데... 이번에는 개구리와 친구가 되신건가요? (장난스레 이야기를 건네며, 옅게 웃는 당신을 따라 웃는다.)

>>216 비비
씻어도 안 사라지는 냄새라... (자신도 그런 종류의 냄새를 몇가지 알고있다. 죄의 냄새. 피의 냄새. 저주의 냄새. 이 아이가 말하는건 그런 것들일까. 아니, 자신의 생각이 과한거겠지. 눈을 몇번 깜빡거린다. 그러다가, 어떤 생각에 다다른듯 가만히 비비를 바라본다.) 인간 냄새? (자신의 생각이 맞는지 비비를 잠시 바라보다가.) 당신은 인간이 아닌가요? 그런가요, 그러면 제 냄새가 싫을수도 있겠네요. (그리고는 당신이 자신을 빤히 바라보자, 부드럽게 웃었다. 그리고는 천천히 손을 뻗어 간지럽히려 했다.) 어떻게 놀아주긴요, 실컷 뛰어다니고, 즐겁게 웃는거죠. (장난스레 당신을 바라보며.)

218 바벨 (d0AYhUTvQA)

2022-07-08 (불탄다..!) 15:31:49

>>209 나하르
...인간 세상이 별보다 빛나는 때, 신들의 아침엔 몰락의 그림자가 드리우리라. (당신의 말에 조용히 중얼거렸다. 분명 어디에선가 들었던 말이다. 이것을 말한 사람은 신에 대적하다 결국 스러졌지만, 당신은 그러지 않기를 바랬다.) 신들과 달리 인간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지. 인간으로 태어난 용사 나하르,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다가 인간으로 죽을 수 있기를. (당신에게 행운을 빌어주었다. 그리고 다시 등을 돌리며 손을 흔들었다.) 언젠가 또 보길 바라지. 그 때에는 뜻을 이뤘기를.

#막레 분위기겠죠..?

>>212 모로우
눈이 예쁜 사람이라... 뭐, 한번 찾아는 볼게. (실없는 농담에 다시 한번 피식 웃었다. 뇌절까지 간 농담도 결국 끝까지 가면 은근 재미있는 법이다.) 나는 용사가 아니지. 이건 이야기도 아니고. 한낱 인간이었던 것의 객기일 뿐이야. (눈을 가늘게 뜨며 당신에게 시선을 향했다. 동료는 필요 없다는 의미였다. 아니, 정확히는 동료를 들일 수 없다는 이야기. 실패하여 영원히 신의 장난감으로 사는 것은 자신 혼자면 충분했으니.) 거기 적혀있는 마을로 가면 될 거야. 아마도. 내가 그 마을을 들린 것은 아니라 정확하진 않아. 하지만 적어도 단서라도 발견할 수는 있겠지. (의뭉스러운 말투로 잠시 중얼거리고는 당신의 손바닥을 거의 후려치다시피 하이파이브를 한다.) 작별 선물이다 친구. 최초의 악마를 발견하면 잡아먹히지 않도록 조심해. (한껏 장난기 어린 표정을 하면서도 진심어린 충고를 건넸다.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그 악마인 것인가. 당신이 몸조심하길 바라면서 그는 작별인사를 나누고 다시 가던 길을 떠났다.)

#막레인 것 같네요. 수고하셨습니다 모로우주.

>>214 마논
...너... (힘겹게 입을 열었다. 당신의 눈을 들여다보니 의문이 들었기에. 고위 사제나 천사인가 했더니 그러기엔 너무 강대하다. 신이라 하기에는 격이 조금 낮다. 정말 신의 사자이기라도 한 건가 물어보려 했을때.) 큽. (그대로 머리가 땅에 박자 부들부들 몸을 떨었다. 말이 끊어진데다 땅에 처박히기까지 해서 분노에 몸이 떨렸다.) ...하지만 약속...은...약속이지... (키득. 새어나가는 가쁜 숨으로 힘겹게 웃음지으며 투정부리는 당신을 바라보다가 이어진 행동에 눈이 크게 뜨인다.) ...?!!?!? (한껏 항의하듯 들썩거리는 몸. 이게 무슨 일인가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몸이 말단부터 나아가며 고통이 사라진다. 목에 있던 수없는 구멍들도 천천히 메꿔져갔다. 그는 이런 것을 본 적이 있다. 견습 사제 시절, 딱 한번 성녀가 쓰던 것을.) 너... 너 무슨 짓을 한 거야..! (물론 치료행위인건 알았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귀 끝을 빨갛게 물들이고는 당신을 노려보는 그.) 내 입술에... 그... 그걸... (정신이 나간 듯 웅얼거린다. 이런 것에는 내성이 전혀 없는 것일까. 그러다 그만 일어나라는 말에 정신을 차렸는지 다시 생겨난 팔다리로 몸을 일으켜세운다.) 그러게 누가 그런 내기를 걸래. 애초에 진짜로 죽을 것 같던 건 나였거든? 본질도 아니고 껍데기만 살짝 건드린 것 가지고 엄살은... (툴툴대면서도 낫게 해준것에 대한 고마움은 있는지 초크를 다시 조정한다. 이번에는 특별한 과정 없이 그가 환부에 푸른 숨을 불어넣는다. 숨은 형을 이루고, 형은 곳 당신의 껍데기의 일부가 되어 환부를 메꿔버렸다.) 이걸로 치료받은 건 갚은 거다. 소원은 별개야. (혼란스러운 것과는 별개로 약속은 꽤나 칼같다..)

>>216 비비
응응. 우리 아가 대단해~ 역시 요즘 애들은 똑똑하네~ (무심코 쓰다듬으려다가 손을 멈추었다. 또 쓰다듬으면 으릉거리겠지? 그것도 귀엽겠지만.) 아무 이야기도 안 해줄거야? (고개를 살짝 기울인다. 곤란함이 드러나는 표정.) 그럼 이렇게 하자. 내가 심부름을 도와줄테니 네 이야기를 들려줘. 이건 어때? (갑작스러운 제안. 당신을 빤히 쳐다보기 시작하는 그였다.)

>>217 이바
식사야 뭐, 항상 대충 떼우고 다니는 거지. 잠도 천장만 있으면 자는 거고. 넌 너무 많이 먹어서 식사도 질려버린 거구나. 안타깝네... (정말로 측은한 듯 당신을 빤히 바라보다가) 그래. 차만 마시다보면 언젠가 다시 밥도 맛있어지겠지. (힘내라는 듯 당신의 어깨를 토닥여주었다.) 널 즐겁게 해줄 수 있는 것... (도발에 히죽 웃으며 가방을 뒤졌다. 그가 가방에서 꺼낸 것은 씨앗이다.) 그런 거라면 이게 최고지. 반려동물은 어때? (단팍에 떠올랐다. 당신에게 아기 주먹만한 씨앗을 내밀며 그는 웃고있었다.)

219 이바 (CvB9IxDCjA)

2022-07-08 (불탄다..!) 16:55:47

>>218 바벨
저런, 그래도 재미있을때 먹는게 좋아요. 차도, 음식도.. 시간이 지나면 달라지는 법이죠. 큰 틀에서 보자면 똑같겠지만, 예전엔 그냥 잎이나 과일을 물에 넣고 끓이는게 전부였잖아요? 그래도, 바벨씨가 제게 준 차처럼 신기한게 나오기도 하니까요. (측은한듯 자신을 바라보자 멋쩍게 웃었다.) 그러면 좋겠네요. 바벨씨도 좋은곳에서 주무셔요. (당신이 토닥여준뒤, 히죽 웃으며 씨앗을 꺼내자 신기한듯 바라보았다. 그러다 반려동물이라는 말에 눈을 깜빡였다.) 반려동물이라.. 저와 함께 지내기에는, 이 아이는 너무 금방 죽을것같은데요. (조금 곤란한듯 당신을 바라보며.)

220 리카 (V/Uf0/fd7g)

2022-07-08 (불탄다..!) 18:25:05

>>208 마논
모르고 있어주기엔 난 이미 모르는 게 너무 많아서. ( 평온하게 답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인형처럼 무감정하다. ) ............. ( 광소를 마구 보이는 마논을 약간의 미동도 없이 바라본다. 어째서일까? 마논은 수많은 악행들을 말하며 끔찍한 미래를 설파하지만, 이상하게도 전혀 와닿지가 않았다. 절대로 실현 불가능한 계획을 듣는 것처럼, 무감정하다 못해 평온해지기까지 하는 것은 본인의 의지는 아니었다. 그럼, 누구였지? 아니, 본인이었나? 모르겠다. ) 그래. 기억하고 있어. ( 변함 없이 처음의 그 웃는 얼굴로 대답한다. ) 너는..... 가엾구나. ( 의외의 반응. 속삭임에는 여전히 감정은 없었다. 아니, 있었나? 모르겠다. ) 그것조차 너의 허무를 채워줄 수 없을거야. 너는 그런 ' 재미 '에조차 만족하지 못할테니까. ( 그림자가 얼굴을 볼 수 없게 가린다. 이상하다. 바로 옆에 있는데도, 마치 다른 공간에 있는 것처럼 ) 믿어줄게. 마논. ( 마논에게만 들릴 정도로 작게 속삭이며, 마논의 심장을 겨누던 마법봉의 방향을 돌린다. 그리고 그대로 본인의 심장을 찔렀나? 그것은 마법봉이 맞았던가? 한순간 그것이 못처럼 보이던 것은 착각이었을까? 눈을 깜빡이면, 순식간에 두 사람을 삼켰던 공간이 사라지고 다시 원래대로의 중간계로 돌아온다. )

>>209 나하르
그래도 기분을 상하게 했다면 사과해야 하는 게 맞는 거잖아. ( 당연한 사실이라는 듯 웃는 모습은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처럼 해맑기까지 하다. ) 나하르가 기쁘다면 나도 기뻐-♫ 그치만 나보다는 나하르가 더 큰 꿈을 가지고 있으니까, 내 몫의 걱정까지 나하르에게 갔으면 좋겠어! ( 나하르에게 닿지 않은 채 응원한다. 언젠가 나하르의 규칙이 깨지는 날이 오기 전까지는, 나하르를 위하여 그 규칙을 지켜주겠지 ) 응! 나도 이루고 싶은 꿈이 있어-♫ 그건 바로, 모두가 행복했으면 하는 거야! 그래서 나는 나하르가 왜 지금 괴로워하는지 알고 싶어.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 그러니 나에게 알려줄래? ( 따뜻하게 웃는 얼굴은 마법소녀다. 마법소녀다웠다. ) 맞-아-!♫ 꿈도 기분 좋은 꿈을 꿀거야! 괜찮지-? 괜찮지-? ( 하고 마법봉이 연보라색 빛을 내며 살짝 휘둘려진다. )

>>210 바벨
바벨은 노트를 미리 많이 구비해놓아야 할 거야-♫ ( 바벨의 즐거운 표정이 보기 좋다. 덩달아 더 즐겁게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며 웃는다. ) 어랏-?! 바벨, 마법이야? 바벨도 마법 쓸 수 있었.......어? ( 깜짝 놀라며 신기해하다가 코팅된 노트가 품속에 들어가자 한순간 통통 튀던 모든 동작이 정지한다. ) 으-응..? ( 눈이 점점 커지며 입이 꾹 다물어진다. 황급하게 양손으로 입을 가리고 뒤로 몇 걸음 물러나는 얼굴은 살짝 붉었던가. 진동이 일어나는 연보라색 눈동자에는 처음 보이는 감정이 있었던가. " 어라? 어라? " 하고 낯선 혼란에 빠지며 더 뒷걸음질 친다. ) 그렇다면, 너도 나도 변하더라도 우리의 관계도 변하지 않을 거라 믿어? ( 묻는 목소리는 누구였을까. 바벨의 눈을 피하지 않고 마주보는 공허한 눈은 여전히 죽은 채로 웃는다. ) 그럼 바벨이 오빠 할래-? 으-음, 그치만 바벨은 귀여우니까 역시 동갑으로 하자-♫ 아하핫-! 재밌는 소리-♫ ( 바벨의 반응이 재밌는지 방긋 웃으며 한번 더 볼을 살짝 콕 찔러보려고 한다. ) 응- 고마워. 잘 다녀와. 잘 지내 친구. 안녕, 바벨- ( 인형과 함께 평범한 작별 인사를 말하며 웃는 얼굴은 다른 공간에 있는 것처럼 평온하다. 다시 만날 운명이라면, 언젠간 또 만날테지. )

>>212 모로우
어린 동생 취급이 싫으면 모로우가 오빠 할래-? 그래도 내가 대신 악당들을 혼내줄 거지만! ( 함께 맞장구를 치며 방긋 웃는다. 텅 비었다는 것을 알고 있기나 한 것일까? ) 정말-?! 우와-!♫ 좋아! 좋아! 모로우가 태어난 곳, 하계 맞지? 궁금해-! 나중에 구경시켜줘-♫ ( 모로우의 붉은 눈을 마주보는 연보라색 눈은 기대감으로 반짝반짝하다. ) 내 머리색? 적색 땅이면 모로우의 눈 색과 더 비슷하지 않을까? 아하핫- 누구와 더 비슷할지 궁금해! 빨리 보고싶네- ( 분홍색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쓸어내리며 해맑게 웃는다. 머리카락이 결 좋게 찰랑거린다. ) 맞아-! 새는 아름답지-♫ 그 날개를 특히 좋아해! ( 모로우가 인형과 악수하자 더 기뻐하는 기색이 보인다. 인형의 손을 붕붕 흔들다가 ) 모로우의 앵무? 모로우 앵무 키웠구나-! 응! 꼭 보고싶어-! 지금 어디 나가있는 거야? (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주먹 쥔 양손을 붕붕 흔들다가 고개를 갸웃한다. ) .....다행이야. 약속은 걱정마. 나, 기억 잘 해. ( 하고 웃는 얼굴은 진짜였을까. 그래도 약속한 이상, 언젠가 모로우가 바란다면 마법봉은 그것을 지키기 위해 휘둘러질테지. ) 아하핫-! 그럼 모로우의 작품 세계에서만큼은 내가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는 거네-? 멋지다! 고마워, 모로우-♫ ( " 모로우도 함께 주인공 하자! " 하며 모로우의 손을 덥썩 잡고 붕붕 흔드려고 하는 얼굴은 반짝반짝하다. ) 내 이상 속에 모로우의 이상도 있을거야. ( 하고 속삭이는 모습은 희망차다. 본인의 이상은 타인을 위한 것들로 가득차 있으니. 모로우가 합장을 하면, 그 손을 같이 기도하듯, 한번 잡았다 놓아주려고 한다. 익숙하다. 익숙한가? 모르겠다. ) 파티 좋아해-♫ 모로우, 케이크도 구울 줄 알아? 대단하다-! 내가 이상에 닿으면 모로우의 이상에도 함께 닿았을테니까, 케이크도 같이 먹자-♫ ( 벌써 케이크가 앞에 있는 것처럼 즐거운 콧노래까지 흥얼거린다. ) ......미안, 모르겠어. ( 모로우의 눈을 피하지 않는 눈동자는 웃는 얼굴 그대로 빛이 죽어있다. ) ..모로우도, 만났어? ( 너도인가? 모르겠다. 모로우가 허리를 숙여주자 위로 들렸던 고개가 따라서 아래로 내려온다. ) 가격은 얼마인데? ( 계속 옷 끝을 붙잡은 채, 마찬가지로 죽은 눈을 깜박이지도 않고, 모로우와 눈을 마주한다. )

>>216 비비
( 비비가 인형을 꼭 안아주는 모습을 따뜻하게 웃으며 지켜본다. 귀엽다. 그리고 눈을 빛냈던 모습을 떠올려보면, 어쩐지 인형을 처음 보는 것 같다고 짐작하게 한다. 누군가가 보여지는 것 같다. ) 그래-? 루루는 엄청 기쁘고 행복하다는데!♫ ( 다시 고양이 인형을 안아들며 환하게 웃는다. ) 그치만 루루는 내 친구라서 주기 어려워- 대신 다른 친구를 선물로 줄게! 혹시 좋아하는 동물이 있니? ( 마법봉을 빙글빙글 돌리며 상냥히 묻는다. ) 대단하니까 건강해야 해! 다치면 안돼. 아파. ( 여전히 웃는 얼굴이지만 걱정스런 목소리는 진짜였다. ) 다행이다! 그럼 어서 심부름 가자-♫ 나도 따라가도 돼? 혹시 또 깜빡하면 내가 알려줄게! 나 기억 잘 해-♫ ( 가슴을 팡팡 치며 해맑게 웃는다. )

>>217 이바
우와-! 고마워-♫ 마법소녀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쳐야 되거든! 그래야 이 에너지를 다른 모두에게 줄 수 있으니까- 그치? 루루? ( 옆에 떠있는 인형을 돌아보며 방긋 웃다가 ) 응-! 다시 만날 운명이라면, 언젠간 또 만나게 될거야. 나도 다시 만나서 반가워, 이바! (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잡은 이바의 손을 위아래로 붕붕 흔들어 악수한다. ) 조금 달라! 마법사는 마법사고, 마법소녀는 마법소녀야-♫ ( 마법봉을 빙글빙글 돌리다가 ) 마법소녀는 다른 사람들의 꿈과 행복, 사랑과 희망을 지켜주기 위해 존재해! ( 마법봉을 위로 들어올리며 외치는 모습은 완벽하게 빛나는 마법소녀다. ) 할 수는 있지만, 나보다는 이바가 더 잘 어울릴거야- ( 하고 마법봉을 이바의 머리 위에 톡 얹듯이 가볍게 한번 두드린다. 그러자 연보라색 빛이 이바를 부드럽게 감쌌다 사라진다. ) 짠-! 마법-♫ 이제 꽃에게 다시 한번 말 걸어볼래? ( 환하게 웃으며 )

221 비비 (KqnXndLVmU)

2022-07-08 (불탄다..!) 19:09:06

>>217 이바
(인간 냄새라고 말하는 이바를 올려다본다.) 응, 으개진 순무 허수아비야. (아이는 웃지도 않고 찌푸리지도 않고 그저그런 반응이다. 그저그런 대답이었던걸까?) 내가 뭐든 무슨 상관이야. 인간 냄새는 싫어. 끔찍해. 피와 쇠, 썩은 냄새가 나. 우-웩. (헛구역질 시늉을 하다가, 이바의 손이 천천히 뻗어오니 뒤로 슬금 피한다.) 만지지마!!! (닿기를 끔찍하게 싫어하는 야생동물 같기도 하고, 즐겁게 웃는다는 말에 표정을 찌푸린다.) 웃는 거 재미없어.

>>218 바벨
아가 아니야!!! (쓰다듬으려던 손이 그대로 계속 가까이 왔더면 콱 물어버리려고 했다. 물어버릴 기세였다가 손이 다가오지 않으니 다시 입을 닫는다.) 응. 안 해줄건데. (곤란해하든 말든 관계없다. 심부름을 도와준다고 하면 이야기가 다르지만. 아이는 가방을 뒤적거려서 동전 몇 닢을 꺼낸다.) 다녀와. 그럼 생각해볼게. (이러면 바벨이 심부름을 돕는게 아니라 아예 대신하는게 되겠지만.)

>>220 리카
아무 소리도 안 들리는데. 거짓말쟁이 버섯. (아이는 동물과, 식물과 대화할 줄 알았다. 산에 있으면, 숲에 있으면 말동무가 그런 것 뿐이었다. 아이는 리카를 가늘게 뜨고서 쳐다보았다.) 인형같은 거 필요 없... (잠시 고민한다. 아이는 가방끈을 쥐며 쭈뼛거린다.) 드래곤도 돼? (이왕이면 붉은 비늘에, 노란 눈에, 등과 곳곳에 푸른 이끼와 나무, 풀이 뒤덮히고 간간히 꽃 몇 송이가 피어있는 그런 드래곤이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말하지 않았다.) 다치면 아픈 건 나도 알아. (어린애 취급하지 말라는 듯 핀잔준다.) 인간들이 쳐다보는 건 싫은데. (리카와 동행하면 이목을 끌 것 같았다. 하지만 따라오지 말란 말은 없다. 아이는 작은 발걸음을 꾹꾹 옮긴다. 순서대로, 연어부터 사러 간다.)

222 마논 (Ub6BMgDl7o)

2022-07-08 (불탄다..!) 20:29:14

>>215 모로우
안된다고는 하지 않았는데~? 이 우주에 있는 모든 개체에게는 그 격에 알맞는 때와 위치라는게 있는데, 그게 조금 어긋난 것 같다고 말하고 있는 거야. 그래, 마치 이 고귀하고 상등한 마논이 지금 중간계에 강림해 있는 것처럼 말이야. 캭캭캭~ (자신에게로 고정 된 시선을 되려 즐기듯, 왈츠를 추듯 핑그르 돌아보이며 말한다.)
후후? 글쎄~? 그런 시시한게 알고싶어? 따지자면 뭐, 선천적이지 않을까? 마논, 중간계의 시간축 기준으론 태어난지 고작 3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거든. 3년이란 시간으로 타차원의 미물이 후천적인 신의 자질을 얻는다? 캭캭. 그거야말로 진짜 멍청한 소리야.
~마논은 신의 사자야. 중간계에서 신의 축복을 얻은 미물이 소수 있다는 것 같아서 한 번 봐두러 왔어. 아마 너희들끼리는... '불멸자'라고 부르고 있다지? (키득키득.)


>>216 비비
응? (아이의 시선이 그것에게로 꽂힌다. 위협하는 짐승과도 같은 시선이다. 시선을 마주친 그것은 베싯 입꼬리가 오른다.) 캭캭캭! 어머, 무서워라~! 화내는 거야? 왜? 마논을 물어 뜯으려고? 지금 여기에 있지도 않은 히히를 위해서? (으릉거리는 아이가 그저 재밌다는 듯이 웃고는.)
미물들의 유대감은 정말 신의 기적보다도 끈끈하네. 히히라는 미물은 네게 있어서 정말 그만한 가치가 있는 걸까? 그리고 히히도 너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렇다면 왜 모든 걸 점지하신 신은 그러지 못하는 걸까? 하아 마논, 괜히 궁금해져. (그것은 저 혼자 나불거리고는 눈이 보이지 않도록 이마를 짚으며 쿡쿡댔다.)
...그나저나 별일이야~ 보통 이렇게까지 하면 성숙하지 못한 유년기의 미물들은 울면서 도망가려고 하던데. 너는 뭔가 다른게 있는 것 같네. 이 고동, 냄새. 느껴져. 아니면, 마논이 하는 말이 너무 고차원적이라 작은 미물이 이해하긴 힘들었던 것 뿐일지도 모르지. 그게 아니라면, 흐음... (비비의 어깨 너머로 고개를 불쑥 가까이 들이민다. 그것은 코를 연달아 킁킁거린다. 그리고는,) 역시... 용의 심장인가? 캭캭.


>>217 이바
이바? 아니? 모르는데~? (그것은 고개를 기울이지만 과장된 움직임 탓에 진실성이 묻어나지는 않는다.) 그 이름이 붙여진 미물이 불멸자인 주제에 꽃의 이름을 아는 정도로 자신의 삶이 바뀌길 기대하는 멍청이라는 거 빼고는. 캭캭캭. (그것이 꼭 무언가를 가르쳐주길 기대하는 이바를 놀리는 것 같다.)
불멸자? 캭캭. 마논이~? (비웃음.) 뭐, 너희들의 개념으로는 그렇게 설명되기도 하겠네. 하지만 정확히는, 달라. (그것이 손바닥을 펼치자 주위의 빛 무리가 모여든다. 빛들은 곧 하나로 뭉쳐, 손바닥 위에 십자가의 형상으로 떠올랐다.)
마논은 너희들이 신이라 부르는 존재의 사자야. 또는 신성의 화신이기도 하지. 여기서 불멸이라는 건, 신계의 존재들을 구성하고 있는 아주 기본적인 개념인 거고.
따라서 너희들은 드높은 신의 축복을 몸으로 받은 상태라는 거지. 죽음에서 벗어나 멸하지도 않는다. 얼마나 좋아? 한낱 미물주제에 말야. (키득키득.)
그러니 말야~ (손바닥을 단번에 움켜쥐자 십자가는 박살이 나 한 줌의 빛무리로 흩어졌다.) 좀 더 기뻐해도 좋다구? 캭캭캭캭!


>>218 바벨
무슨 짓이냐니? 기껏 살려줬더니 한심한 질문을 다 하네. 혹시 바보야? 딱 보면 몰라? 아니면 중추신경부가 완전히 복구 되지 않아 돌아버린거야? 미물을 회복시켜 준 거잖아. 미물들은 감히 손댈 수도 없는 이 신의 사자인 마논이, 손수 말이야. 그러니 그렇게 멍청하게 호들갑 떨지 말지? 차라리 고마워하고 싶으면 당장 개처럼 엎드려서 마논에게... (문득 화를 내던 그것의 기세가 점점 사그러들다가,)
(입가에 베싯거리는 웃음이 걸리더니.) ...아, 설마~ 너무 예쁜 마논이 이 육체로 직접 입술을 나눠줬다는 사실에 그 미개한 생체 안에서 의도하지 않은 호르몬 화학 반응이 마구 일어나고 있는 걸까? 그런 걸까~? (키득키득.) 뭐 확실히? 이런 무자비한 외모라면 남성 미물에게 있어서 그런 반응도 무리는 아니니까? 이걸 만든 신보다 훨-씬 자비로운 마논이 특별히 이해하고 사해줄게! 캭캭캭캭캬흐윽... (바벨을 깔보던 웃음이 갑작스레 신음으로 변하며 그것은 복부를 움켜쥐면서 쓰러진다.) 엄살... 아니거든...? 미물, 죽고싶어...?! (받은 피해는 대부분이 육체가 감수했지만, 그렇다고 신의 정수에도 피해가 아주 남지 않은 것은 아닌 모양인지.)
(이를갈며 고통을 참고 있을 때 바벨의 푸른 숨결이 닿는다. 새로운 살이 덮히고 출혈이 멎는다. 육체가 복구 된다.) ~흐음. (피해가 사라진 육신의 복부를 손으로 매만져 보더니.) 역시 짜증나네 미물.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턴다.) ...짜증나니까 소원을 말할 때까지 미물을 따라다녀볼까~? 캭캭.


>>220 리카
흐응. (연보라와 분홍으로 점철 된 공간이 서서히 걷어진다. 그것은 몸을 돌려가며 스커트를 살랑거리며 움직이다가 리카를 죽 응시한다.) 너, 마논의 본질을 간파했구나.
(그것의 입꼬리가 올라간다.) 하지만 틀렸어. 가여운 건 마논뿐만이 아니야. 너도 똑같아. 아니, 너희들 전부 다. 바로 신의 이름 아래에 묶인 우리의 운명들이 말이야. 모두 길 잃은 영혼이자 어린 양들이지. 캭캭캭캭.
아마 너 스스로도 알고 있지 않을까? 그런 마법 소녀의 흉내를 내고 있는 것도 결국은 부질 없다는 거. 악당들을 해치우니 뭐니 하는 것도, 결국 자기 만족일 뿐이잖아? 무엇보다 너의 그 마법은 순수하지 않아. (키득키득.) 그런 주제에 누군가를 지키려고 마논을 가두려 하다니. 캭캭, 정말 한심해.
뭐, 아무튼. (문득 빛무리가 그것의 등 뒤로 몰려와 날개의 형상을 만든다. 날개는 사뿐히 날개짓하며 그것의 몸뚱이를 하늘로 떠올렸다.) 네 선택, 후회하지 않길 바랄게~? (그렇게 그것은 자리를 떠나버린다.)
/ 막레입니다...! 한 번 더 반응 해주셔도 괜찮습니다. 다음 일상에서 뵈어요.

223 비비 (kj5vXY3L2U)

2022-07-08 (불탄다..!) 21:18:31

>>222 마논
(아이는 재미있단 듯이 구는 마논의 반응에 별로였다. 히히라는 이름을 다시는 저 목소리로 듣고 싶지 않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해보았다. 상종하지 않는 것이 정답일 것 같아서, 아이는 으릉거리다가 금방 잠잠해졌다.) 바보가 뭘 알아. (아이는 차분해졌다. 오늘의 심부름을 해결하는게 이런 것에게 시간을 잡아먹히는 것보다 훨씬 이득이며 이롭다는 걸 알았다.) 뭐, ;@!&:!!! (아이는 뒤로 몸을 빼다가 자빠질 뻔 했다. 냄새를 맡고 있었던 것 같은 마논을 역겹다는 듯이 쳐다본다. 노골적인 비호감이 뚜렷하게 보인다. 용의 심장이라니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는 아이는 마논이 가까이 다가왔던 반신과 목께를 툭툭 털었다.) 너, 쫓아오지마!!! (심부름하러 갈 것이다. 인간은 싫지만 인파 사이에 숨으면 자신을 찾기 힘든 것을 안다. 아이는 발을 옮기려고 했다.)

// 마논이 안 쫓아온다면 막레로 받아도 좋아 ^0^ 비비가 이래서 미안해 불편하면 말해주 ㅠ-ㅠ

224 빌리테 (sxq2MxjU7o)

2022-07-08 (불탄다..!) 21:34:00

(한 여자가 길 한구석에 쪼그려 앉아 있다. 통행에 방해될 정도는 아니지만 시선이 가는 작태이긴 하다. 시선 끝에는 지렁이 하나가 꿈틀댄다. 최근 비가 와서 땅이 질어졌다더니 이미 자연에서 이렇게 티가 난다. 한 손으로는 턱을 괴고 남은 손으로는 포도알 두어개 담긴 광주리를 품고 있는 모습이 평범한 동네 처녀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렁이를 바라보는 저 열렬한 시선만 아니라면야...)

#난입!

225 나하르 (Qd2qFVl.iY)

2022-07-08 (불탄다..!) 21:38:30

>>211 마논
(그녀의 삶은 실패의 연속이었다.)
(말 그대로의 의미이다. 용사로서 실패했다. 그렇기에 자격을 넘겼다. 아내로서 실패했다. 그렇기에 남편을 죽게 만들었다. 올바른 삶을 위하여 모든것을 포기했으나, 놓아버린것이 아까워 떠나가지도 못한다.)
(한때의 감성에 젖는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자신의 어리석음을 되돌아보게 하기에.)
(분노하지 않는이를 악이라 하되, 자신에게는 분노하는 것을 금지하였다. 그럴 자격이 없었기에.)
(더이상 누구와도 닿지 않겠다 맹세하고는 그 누구보다도 사람의 온기를 바랐다.)
(그녀의 세계는 실패로 되어있었다.)
(거듭된 실패로 자신을 단련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증오심으로 자신의 목을 베었다.)
(지금과 같이.)
(흉검은 마논의 머리 앞에서 멈추었다. 이제까지의 폭주가 마치 거짓이라는 것 마냥 잠잠해진 잿빛의 폭풍이 그녀의 뒤를 휩쓸고 그녀는 드디어 입을 열었다.)
왜 그러지. 목숨을 구걸할 생각이라도 들었나.

>>212 모로우
어디 해보는 것도 좋겠지. 그 이후에 일어날 일은 모두 자기 책임이라는 것만 알아둔다면.(그녀또한 평온한 어조로 답한다. 이런 대화가 싫지만은 않다는 듯 했으나 기저에는 마족에 대한 분노가 여전했기 때문인가. 어쩐지 어둡게도 들릴지도 모른다.)
어느쪽이던 같지. 하고싶은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해내야 하는것 아닌가. 욕망에 살며 욕망에 죽는것이야말로 무엇보다도 아름답지.(그녀는 고개를 돌려 당신을 등졌다. 아마 용사에 대한 이야기 때문이리라.)
그런 것은 아니다만, 듣고싶지 않을 뿐이야. ...아니, 듣는것도 나쁘지 않겠군. 과거의 일들은 상당히 왜곡되어 전해지는 법이라지만 마족에게 마족을 죽이는 이야기를 듣는것도 나쁘지 않겠어.(그녀는 품을 뒤적이더니 작은 주머니를 하나 꺼냈다. 그 안에는 금화몇개와 건조식량등이 들어있었다.)

>>216 비비
하지만 이름을 알지 못하잖니 아가. 그렇다면 너는 아가인게야. 그리고 인간은 아직 완숙하지 못한 종족이니까. 제멋대로가 허용되는거란다.(그녀는 품에서 종이를 하나 꺼내 하트를 그려보았다. 검게 물들어있었지만 분명 그녀에게는 아름답게만 보이는 모양이었다.)
그 무엇보다도 귀중한 감정. 이 세상의 무엇보다도 아껴주고 싶고, 헤어지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것. 때로는 그 감정때문에 괴로워질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함께 있으면 기쁘다고 생각하게 되는것. 그것이 사랑이란다

>>217 이바
...그런가. 그 방랑상인은 나도 아는 사람일것 같군. 재미있는 친구였지.(애초부터 기대하지 않았다. 만약 자신이 신들을 죽이고 그 자리에 않게된다면, 그 전에 신을 죽이고 자결을 택하는 것이 옳겠지만 역시 그것은 이루어지지 않는것인가.)
이별을 두려워하는 것이 뭐가 나쁜가. 나는 그것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요소라고 생각하고 있다네. 자네는 겁쟁이거 아니야. 평범한거지.(그녀는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느끼고는 당신과 눈을 맞추었다. 자신을 묶어놓은 규칙탓에 무엇도 느끼지 않으면서도 인간다운 척을 하려는 그녀였지만, 어쩐지 흔들리고 있음은 사실이리라.)
그리고 이렇게 가끔이지만 비슷한 이들을 만날 수 있지 않나. 나도 이전엔 용이 인간의 흉내를 내면서 돌아다니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조금 알것 같더군.

>>218 바벨
당신이야말로. 우리같은 인간은 명백히 예외사항이니 말이다.(그녀는 등을 돌린다. 시간을 너무 오랫동안 쓸 수는 없다는 것일까.)그럼 안녕이다. 방랑상인 바벨. 그대의 삶에 즐거움이 넘치기를.(그리 말하곤 그녀는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
#오케이!!! 수고했어!!!!

>>220 리카
꿈에는 크기의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우열은 없어. 인간이니까, 서로를 위하는 편이 낫겠지.(그녀는 쿡쿡거리며 웃었다. 마치 지금까지의 순수한 당신처럼.)
만인의 행복인가... 그건 나도 이루어졌으면 좋겠네. 나말인가? 그렇군, 그래...(그녀는 잠시 고개를 떨군채 생각에 잠겼다. 사랑해서는 안된다. 잃어버릴 감정이라면 가지지 않는 편이 나으니까. 하지만 어떤가. 분노도 사랑도 증오도. 모두가 그녀를 이루고 있었다. 극한까지 이르렀기에 사적인 감정은 없으며 언제나 순수하게 분노하고 순수하게 증오한다. 그것이 행복이냐고 한다면ー 분명히 아니리라.)
모르겠군. 적어도 지금은 나 개인의 행복보다는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생각하니까.

226 바벨 (JWecQ2HU0.)

2022-07-08 (불탄다..!) 22:16:45

>>219 이바
내가 준 차는 상식 밖의 것이라... 뭐, 즐거웠다면 그걸로 됐지만. 금역이라는 곳이 네 마음에 든 것 같아서 다행이네. (피식 웃었다. 금역. 예전에 들렀을 때는 정말 죽을 뻔 했지. 그는 살짝 몸을 떨었다.) 걱정 고마워. (당신의 말에 희미하게 웃음짓고는 곤란한 듯힌 시선에 고개를 내저었다.) 식물은 죽지 않고 씨앗을 남기지. 이 반려동물도 일종의 그런 거야. 불사조처럼 수명이 다 되면 씨앗을 남기고, 그 씨앗을 다시 피우면 반려동물이 되지. (당신에게 건네려는 듯 씨앗을 내민다.) 수명이 무한한 우리에게 딱이지 않을까?

>>220 리카
인쇄소에서 대량으로 구매해야하나. 곤란하네. (빙글빙글 도는 당신을 눈으로 쫓는다. 그러다 마법을 쓸 수 있냐는 물음에) 응. 간단한 마법 정도지만... 왜 그래? (행동을 멈춘 당신의 모습에 고개를 갸웃거린다. 순간 불안했는지 눈을 확인하지만 생기잃은 눈이 아닌 처음 보는 눈이다. 뭘까..? 알 수 없는 반응에 그는 당신을 빤히 쳐다본다.) 아니. 변하겠지. 변하지 않는 건 없으니까. (고개를 잠시 내젓다가) 하지만 확신할 수 있어. 그 변화는 분명 나쁜 방향이 아니야. (좋은 방향으로 변하든, 아니면 미미한 변화든 간에. 당신의 공허한 눈을 똑바로 마주보았다.) 좋아. 동갑이면 나도 마음이 더 편한- 으엑. 으에엑. (한번 더 찔리자 기대하던대로 원하는 반응을 내보였다. 그게 재미있어서 한번 키득 웃는 건 덤이고.) 응. 다음에 또 만날 수 있길. (느릿하게 당신에게 손을 흔들고는 다시 그는 발을 옮겼다.)

#막레로 받아주셔도 되고 막레를 주셔도 괜찮습니다..!!

>>221 비비
그렇게 자꾸 씅내면 나도 무섭다고? (전혀 무섭지 않은 표정이지만. 당신을 바라보며 빙글빙글 웃는다. 물릴 뻔한 것도 모른다.) 어른을 심부름꾼으로 써먹다니 미래가 밝은 아이구나... (그는 동전을 받아들고는 무언가를 중얼거린다. 푸른색 천칭이 눈 앞에 나타나자 한쪽 저울 위에 동전을 올려둔다. 그리고 핑거스냅을 딱. 순식간에 당신이 심부름해야 하는 것들이 반대쪽 저울 위에 올라가있다.) 자, 됐지? (1분도 안 걸려 해결한 그는 빙긋 웃고 있을 뿐이다.)

>>222 마논
으...으윽... (베싯거리는 웃음이 당신의 입가에 걸리자 머리를 파바박 헤치기 시작한다. 머리가 아프다. 다른 의미로.) ...입만 다물고 있었으면 틀린 말은 아닐텐데 반쯤 맞는 말을 하면서도 주먹을 부르는 건 네 특기냐...? (얼굴이 붉어진 채 당신을 노려본다. 그러면서도 당신의 말의 일부분은 부정하지 않는 것일까.) 애초에 난 그런거... 많이 겪어보질 못해서.. (원래도 견습 사제였으니까. 이성과는 거리가 멀었다. 부들거리며 항변을 하던 와중 당신이 고통스러운 소리를 내자 조금 놀란듯 바라본다.) 아니 아까 보니까 고통을 느끼지 못 하는 몸이라 지금도 똑같을 줄 알았지. (그래도 꽤나 능청스럽다. 이제는 자신이 고쳐줬으니까.) 짜증나기는 누가 가장...뭐? (머리아프다는 듯 관자놀이를 꾹꾹 마사지하며 당신을 쳐다본다.) 되겠냐? 난 신을 죽이려고 돌아다니는 몸이라고? 신이 날 추적하고 있는데? 헛소리 말고 얌전히 돌아가. 때가 되면 내가 부를테니까. (당신까지 장난감이 되는 것을 상상하고는 그런 끔찍한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랬다. 그러고는 단호한 표정으로 당신을 향해 가라며 손을 휘휘 저었고.)

>>224 빌리테
저기. (당신의 등 뒤에서 배낭을 맨 청년이 다가온다. 흥미롭지만 특이한 사람을 쳐다보는 시선.) 지렁이를 보고있는 거야 당신? (희미하게 웃으며 당신을 내려다본다.)

>>225 수고하셨습니다~!

227 모로우 (Uvd.8e8nfs)

2022-07-08 (불탄다..!) 22:38:52

>>216 비비
게네들도 사랑을 하고, 가정을 꾸렸는데. 내가 뭐라고 그들의 행복을 방해할수 있겠나. (별 생각 담지 않고 아무말이나 해댄다. 당신이 고통에 이를 악무는걸 보자 바람이 빠지듯, 웃음에 비슷한 의성어가 들린다.) 내가 치료해 줄수도 있다만. (미소가 참 얄미운 얼굴이다. 한 손으로 턱을 괴고 있다. 당신이 손가락을 물든 말든, 그냥 가만히 있는다. 만약 비비가 온 힘을 다해 물어도 피부가 두꺼운 덕에, 다치진 않을거다.) 아쉬워라, 꼬마가 자고있을때 몰래. 코딱지와 인사해야겠소. (겁을 주려는 농담을 뱉곤 웃고있다.)

>>217 이바
짧게 만난게 다였다만. 기억 해 주시다니, 몸 둘 바가 없네. (마지막 부분엔 힘을 조금 더 실어 평소보다 또박또박 말한다. 칭찬이 아니라, 자신이 당신을 비꼬는 것임을 정확히 하려는 걸까. 개구리는 그저 가만히, 오도카니 앉아있다.) 물론 죄송해야지. 자네가 그리 가 버려서 홀로 외로이, 외딴 곳에 남겨졌던 내 기분을 알긴 하오? (물론 거짓말이다. 당신이 돌아가고선 혼자 술 퍼마셨다. 즐겁게. 그의 키득거림과 빈정거리는 웃음기는 그의 말이 거짓이라 당신에게 일러주곤 있다.) 맞네, 자네가 돌아가고 나선 이 친구가 계-속. 같이 있어주었다네. (개구리는 그의 거짓말에 지쳤는지, 꽃에서 내려가 도망간다.) 오전에 산 상추 상자 안에 같이 있기에, 바깥에 풀어주려 데리고 나온 거네. (친구냐는 당신의 말에 의미없는 허풍을 떨다가, 당신이 농담을 못 받으면 어쩌지, 하는 마음으로 진실을 실토한다.)

>>220 리카
자고로 동생은 어리광이 많댔소. 그럼 내가 동생이어야지. 열심히 지켜주시죠, 누님? (입에 침도 안 바르고 거짓말을 한다. ) 맞소, 하계에서도 제일 외진 곳 중 하나요. 볼 건 그리 많지 않지만, 그것도 묘미 아니겠소? (당신의 연보라색 눈을 빤히 본다.) 단언컨대 나보단 리카 양의 머리색에 더 가깝소. (긍정의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름다운 것들은 그와 비교되어서도, 비슷해서도 안 된다. 당신의 결 좋은 머리칼을 뚫어져라 바라본다. 분명 긴 머리로 가능할 별의 별 헤어들을 생각하고 있는 거다.) 다음에 만날 땐, 리카 양 머리 스타일링을 해 보고 싶구려. (진심어린 미소다. 속으론 집에 있는 머리장식들 중, 당신의 분위기와 어울릴 만한 것들을 속으로 추리고 있다.) 나도 새의 날개를 매우 좋아하네. 내 앵무도 날개가 매우 잘 관리되었지. 제 주인을 닮아, 그도 여행을 좋아한다네. 언제 올진 나도 모르오. ( 약속을 잊지 않겠다는 당신의 말에, 그는 평소의 속을 알수 없는 쎄한 미소를 지었다. 초면인 사람에게 한 약속보단,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기 위해 그 기억력을 썻다면 당신은 더 행복했을까? 아니면, 당신은 남을 돕는다는 것에서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 걸까? 잠시 생각에 빠졌다가, 이내 그만둔다. 그는 이런 이유에서, 착한 사람을 싫어한다.) 난 이래서 착한 사람이 싫다네, 나까지 그 연민하는 마음이 옮는 기분이야. (바람 빠지는 웃음소리. 그는 고개를 살짝 젓는다.) 리카 양이 도와준 모든 사람들에게, 그리고 앞으로 도와줄 사람들에게도 당신은 주인공이요. (손이 잡혀 흔들리자, 그는 그저 웃기만 할 뿐. 그의 속엔 별 지적 사고가 일어나고 있지 않다. 합장을 하던 손이 잡히자, 그의 눈은 잠깐, 공허함에 반짝였다.) 내가 행복해질 그날까지 힘 내보시게. 힘 내신 많큼 예쁘고 맛있는 케이크를 구울테니. 좋아하는 맛은 있소? (조금 자기중심적인 농담을 하곤 계속, 그 웃음을 이어나간다.) 모른다면 모르는 거지, 굳이 미안할 필요가 있나. (빛이 죽어있는 당신의 눈동자. 그것에 흥미가 생겼는지 동공이 확장된다.) 나도 만났지. 그리 좋은 만남은 아니었다만. (가격을 묻는 당신의 말에 생각하듯 눈동자를 데룩 굴리더니, 곧이어 당신에게 시선이 꽂인다.) 리카 양이 이야기에 대해 궁금한, 또는 절실한 만큼 주면 되오. 원래 가격은 받는 사람이 측정하는 거네. (당신의 상태를 계속 본다. 겁을 먹은건가? 아님 화? 어느 쪽이든, 당신의 감정상태가 최고조가 아니라는 건 그에게도 조금 보인다.) 지금은 들려주지 못 할거 같다만. 원래 괴담은 하나 하나, 공포를 음미하며 즐기는 거요. (다시 허리를 피곤 내려다본다.) 한 번에 너무 많이 들으면 제대로 즐길수 없네. 다음에 만날 때까지 주고 싶은 금액을 생각 해오시게나.

>>222 마논
자기애가 엄청나시구려. 어쩌면 나보다도 더할지도 모르겠군. (여전히 평온한 미소를 머금었다만, 말하는 어조를 들으면 힘이 실린게, 분명 비꼬는 거다.) 시시하다니, 당신의 존재야말로 내가 과거에 누구보다도 더 알고싶었던 것인데. 가진 자의 여유는 속상하구려. (당신의 모든 움직임을 외워 갈 기세로 뚫어져라 바라본다. 그 밝은 눈동자는 무얼 담고, 생각하고 있을까.) 하나 더 묻지, 후천적으로 신이 되는건. (숨을 살짝 들이쉰다. 당신의 존재에 휘둘리듯, 들이쉬는 숨소리는 옅게 떨린다.) 불가능한가? (눈이 좋다면, 고고하던 눈동자가 약간 흔들렸다 안정을 찾은게 보일거다.) 불멸자 구경이 목적이었다면 운이 좋으시구려. (두 팔을 벌려 위풍당당한 기세다.) 나도 불멸의 존재네, 돈을 내시면 마음껏 구경하게 해드리지. (무슨 자신감일까??)

228 빌리테 (sxq2MxjU7o)

2022-07-08 (불탄다..!) 22:47:27

>>226 바
(여자가 당신의 커다란 배낭을 한눈에 보고 탄성을 질렀다.) 와아- 그게 다 뭐예요? (반대로 이쪽은 당신이 신기한 모양이다. 잠시 신경을 빼앗긴 차에 다시끔 지렁이로 시선이 모인다.) 네. 맞아요. 이 지렁이가 뭘 할지 참으로 궁금하지 뭐예요? (라며 실 없이 웃는 것이었다.) 신기하지 않나요. 이 작은 생물도 자기 할 일을 알고 있다는게.

229 모로우 (Uvd.8e8nfs)

2022-07-08 (불탄다..!) 22:55:20

>>225 나하르
난 반드시 이길수 있다는 전제 하에만 싸우는지라. (이건 거짓말일까, 자신이 한 말이 웃겼던 양 키득거린다.) 인간은 그런가. 흥미있네. 그런 욕망에 대한 집요함은 닮고 싶소. (돌아서는 당신을 눈으로 좇는다, 붉은 눈이 약간 반짝인다.) 확인사살이라도 하고픈 거요? 어짜피 승자는 용사였다고? (어쩌면 화를 낼 수도 있는 부분이었지만, 그의 목소리는 흥미로만 구성되어 있다.) 애석하게도, 이 이야기는 마족을 죽이는게 아닌, 그 용사의 파티에 속해있던 마법사 이야기요. (당신이 꺼낸 주머니를 가만 바라보다가) 마족을 죽이는 이야기가 듣고싶으셨다면 하나 정돈 있을지도 모르겠다만- (두루마리를 들쳐업던 천의 매듭에 손을 댄다.)

>>224 빌리테
(소리 없이 다가와선 지렁이를 집어, 저 먼 풀숲에 던져버린다. 꽤 멀리 날아간 지렁이의 궤적을 뿌듯한 듯 보고있다, 눈동자만 굴려 당신을 쳐다본다.) 여기 있으면 밟힐까, 내 마음이 다 아팠소. (구라다. 그냥 당신의 반응이 궁금해서 한 것이다. 세상 착한 미소를 짓고 있던 얼굴의 눈은 유난히 빨갰다.)

230 바벨 (JWecQ2HU0.)

2022-07-08 (불탄다..!) 22:59:59

>>228 빌리테
이거? 파는 물건들. (가방을 한번 들썩이고는 제 가방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나는 방랑상인 바벨. 혹시 필요한게 있어? (늘 하는 상투적인 인사를 하고는 지렁이 쪽으로 다시 시선을 옮긴다.) 음- 그렇네. 이런 지렁이도 자신이 할 일을 알고 있다는 건 신기하려나. 이 조그마한 것도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거니.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번엔 당신 쪽으로 슥 시선을 옮긴다.) 당신도 할 일이 있어?

231 이바 (CvB9IxDCjA)

2022-07-08 (불탄다..!) 23:17:21

>>220 리카
고맙긴요, 저야 말로 기억해주셔서 감사하죠. (부드럽게 미소짓고, 이어지는 당신의 말에 궁금한듯 바라보았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눠주실수 있는건가요? 알면 알수록 신기한 분이시네요. 리카씨같은 분이 많이 있다면, 세상도 긍정적인 기운으로 가득 찰 수 있을텐데 말이죠. (차분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당신이 붕붕 손을 흔들며 악수하자 재밌다는듯 웃었다.) 그렇군요, 꿈과 행복, 사랑과 희망을 지켜주기 위해 존재하신다라... 후후, 어쩐지 꼭 천사님같네요. 저희를 지모신께서는 굽어 살피신다지요? 저는 신자는 아니지만, 그분을 포함하여 생명을 사랑하는 분들의 축복이 꼭 리카씨와 함께했으면 좋겠어요. (진심으로 얘기한다는듯, 당신을 반짝거리는 눈으로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그리고, 마법봉이 자신의 머리위에 한번 두드려지고, 연보랏빛 빛이 부드럽게 자신을 감싼 뒤 사라지자 신기한 얼굴로 리카를 바라보았다.) 고마워요, 리카씨. 으음, 그러면... 당신의 이름은 뭔가요? (꽃을 바라보며 말을 걸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이름이 귓가에 들려왔다.) 이름이 없으시군요. 그러면 제가 하나 지어드릴게요. (그리고 리카를 바라보았다.) 정말 고마워요, 꽃이랑 얘기할수 있을 줄이야... 리카씨, 저, 이 꽃에 모리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싶어요. 리카씨는 어떻게 생각해요?

>>221 비비
으깨진 순무 허수아비라, 그거 참 재밌는 별명이네요. (부드럽게 웃었다. 그러다 아이의 반응에, 조금 슬픈 표정을 지었다.) 웃는게 재미 없나요? 그러면 당신은 뭘 하면서 놀고싶나요? (그리고는 손을 자신이 가져온 짐보따리 쪽으로 돌려, 그안에서 하얀 로브를 꺼내 입었다.) 아주 오래전에 받았던 옷이에요. 이 옷으로 냄새를 조금 가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222 마논
아아, 모르시나요? 그러면 어쩔 수 없죠. 조금 기대했는데.. (슬픈 얼굴로 시선을 추욱 떨군다. 그러다, 당신의 이어지는 반응에 눈을 깜빡이며 마논을 쳐다보다, 곧 인상을 찌푸렸다.) 불멸은 축복이 아니에요. 신이 저를 축복했더라면, 일찍이 긴 잠에 빠지게 해주었겠죠. 그러나, 저는 그러지 못했어요. 저는 태어나길 인간으로 태어나, 신계는 구경도 해본적이 없고, 중간계에서 태어나, 사랑하는 사람들이 떠나가는걸 그저 지켜보고, 때로는 막으려 발버둥쳤지만 그러지 못했고, 죽기 위해 안해본 방법이 없을 정도로 죽음을 바라고 있죠. 그러나, 전부 실패로 돌아가고, 언제나 상처를 받죠. 눈을 잠시 감았다가 뜬것같은데도 천년단위의 시간이 흐르기도 하고, 매일 깨어있는지, 꿈을 꾸고 있는건지도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시간감각은 이미 엉망이에요. 이건, 절대로 축복일리가 없죠. 그러니까...
너는, 신의 사자도, 신성의 화신도 아니야. 이런 간단한걸 모를리가 없잖아? (입꼬리를 올려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여전히 눈은 웃고있지 않았다.)

#마논주 불편한게 있으면 말해조~~~ ㅠㅠ

>>224 빌리테
(길 한구석에 쪼그려 앉아있는 그녀에게로 시선이 간다. 무엇을 하고 있는걸까, 축축한 땅에 앉아서. 천천히 다가가서, 열렬한 시선으로 지렁이를 바라보고있는 그녀에게 말을 건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이바에요. 뭘 하고 계신가요? (궁금한듯, 당신을 바라보다가, 시선을 지렁이에게로 돌리며.)
# 안녕안녕 어서와~~!

>>225 나하르
어머, 나하르씨도 알고계시는군요. 신기해라, 불멸자들끼리는 인연이 닿는걸까요? 조금 더 빨리 닿았으면 좋았을텐데. 그러면 상처받는 일도 없이, 불멸자 친구들과 함께 느긋한 삶을 보낼수 있었을텐데요. 그러면 저도 조금은 달라졌을지도 모르죠. (헤헤, 하고 멋쩍게 웃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당신의 반응에, 쑥쓰러우면서도 고마운듯 뺨을 붉혔다.) 그렇게 얘기해줘서 고마워요, 나하르씨. 그래도, 전... 더이상 인간이 아니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 저와 나하르씨가 둘도 없는 친구, 혹은 연인이 된다고 하더라도, 그것만으로 살아갈순 없을테죠. 솔직히 지겨워요. ...아니, 의미가 없달까. (조용히 침묵했다.) (그리고, 당신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네에, 그렇네요. 제가 용이었어도, 인간의 틈에서 섞여서 살아갔을거에요. 재미있는 하루하루를 보낼수 있을테니.

>>226 바벨
어라? 그때, 그 고기차만 금역에서 가져온게 아니었나요? 이런,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그래도 금역은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아요, 바벨씨. 죄를 짓는건 좋지 않다구요? 어쩔수 없이 짓는 죄는 다르지만, 금기를 어겨선 안돼요. (장난스럽게 얘기하면서도, 단호한 투로 얘기했다. 그리고는 이어지는 당신의 말에, 시선을 다시 씨앗으로 돌렸다.) 그런가요... 고마워요, 바벨씨. 당신은 언제나 절 만족시킬 물건을 파네요. 당신같은 친구를 만나서 다행이에요. 가격은 얼마인가요?

>>227 모로우
아니에요, 저야말로 그때 경황도 없이 먼저 가버려서 죄송했죠. (자신을 비꼬려는걸 이해하지 못한듯, 부드럽게 웃었다.) 어라... 으음, 제가 너무 외롭게 했었나요? 이걸 어떻게 사과드려야할지. 으음.. 음... 아, 그러면 오늘은 저를 위해서 시간을 내어주실수 있나요? 좋은 홍차를 샀거든요. 우유도 있어요! 오늘은 먼저 가지 않을게요. (마찬가지로, 거짓말인것도 알아채지 못한 양, 순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다, 꽃에서 내려가 도망치는 개구리를 아쉬운 표정으로 바라본다.) 당신, 좋은 사람이군요?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 저는 좋아해요.

232 빌리테 (sxq2MxjU7o)

2022-07-08 (불탄다..!) 23:33:26

>>229 모로우
(여자는 당신의 행동에 당황한 기색이었다. 눈을 크게 뜨더니 멀리 떠나간 지렁이를 한 번, 당신을 한 번 본다. 여자는 당신과 같은 사람을 만난 적이 있다. 사실은, 아주 익숙했다.) 아, 그러신가요? 마음 써주시다니 자비로운 처사입니다. (여자는 신실한 종처럼 좋은 말만 늘여놓는 것이었다. 마치 아무일 없다는 듯 부드럽게 입가를 끌어올렸다.) 라고 해야 했을까요, 아니면 화를 냈어야했을까요? (싱글벙글 웃는 낯이 일순 농담처럼 보였지만, 여자는 진실로 궁금했다.)

>>230 바벨
방랑상인이라... 일전에 글로 읽은 기억이 있어요. (어쩌면 실제로 만났을지도 모르지. 그러나 기억속에 남아있는 일은 아니었다.) 필요한거라... (여자는 고민할 시간이 필요했다. 요즘들어 부쩍 사색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늘었는데 썩 내키는 일은 아닌지라, 여자는 미간을 찌푸린다.) ...딱히 생각나는 건 없네요. 사람들은 주로 뭘 찾나요? (결국은 대세를 따라가겠다는 말이다. 여자는 더 생각하기 귀찮아졌다. 대신 지렁이의 할 일을 보며 천천히 배워가는 것도 나쁘지 않지. 눈을 끔뻑인다.) 다만 본능일지도 모르죠. 땅을 파고 꿈틀거리고... (여자는 지렁이를 톡톡 두드리다가)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뭘 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자고 밥 먹는 걸로는 채울수도 없이 하루가 너무 길잖아요. 조언할 말이라도 있으실까요?

233 빌리테 (CEnaIBDdgg)

2022-07-09 (파란날) 00:20:28

>>231 이바
(아하, 손님이 있었군. 여자는 고개를 천천히 돌려 당신을 바라본다. 여자는 자기소개정도는 할 수 있는 사회성이 있고, 붙임성도 있는지라 활짝 웃으며) 안녕하세요. 저는 빌리테에요. 별건 아니고... (여자는 지렁이를 톡톡 두드렸다. 꿈틀거린다.) 지렁이로부터 삶의 지혜를 배워나가는중 아닐까요? 스스로 꾸준히 무언가를 해나간다는건 좋은 일이니까요. (사실 그건 모든 생물의 본능이 아닐까 싶은데... 여자는 다만 어딘가 허전하다는 기색을 지우지 못하고 있었다.) 어디 가시던 길이에요? (돌연 심경이 변한 여자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234 바벨 (hw0HoqbTO6)

2022-07-09 (파란날) 00:29:02

>>231 이바
응? 고기차만 금역에서 가져온 건 맞는데... 고기차도 사갔지 않았나? (고개를 갸웃거린다. 잊어버린 듯 하다. 불멸이라 해서 기억도 불멸인건 아니니까.) ...맞는 말이지만 어쩔 수 없는 것도있어. 금역에서만 구할 수 있는 재료가 있으니까. (어깨를 으쓱였다. 어차피 금역이라고 해봤자 위험해서 금지한 구역에 불과했다.) 음- 오늘은 다른 걸로 값을 받아볼까. 이바의 이야기는 어때? (당신에게 씨앗을 쥐여주고는 웃었다.)

>>232 빌라테
나 외에도 방랑상인은 많으니 그럴 수도 있겠네. 어쩌면... 이미 만났을지도. (곰곰히 생각해보지만 그가 당신을 만난 기억은 없었다. 단순히 만난 적 없는 걸지도 모른다.) 사람들이라... 내가 파는 건 네게 필요한 거지, 다른 사람들에게 팔곤 하는게 아니라서. (당신에게 필요한 것을 그 나름대로 해석해서 내놓는게 방랑상인이었으니 당신의 말에 난색을 표한 것도 어쩔 수 없다.)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 (의외라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눈을 가늘게 떴다.) 당신도... 불멸자일까? (응. 그거라면 말이 되겠네. 그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빙긋 웃었다.) 권태로움은 모든 불멸자의 숙명이지. 그럴땐 무언가 목표를 정해봐. 예를들면 난 어떤 나라에 가서 귀족이 되겠다거나, 엄청나게 큰 상단을 만들겠다거나. 나처럼 여행을 떠나겠다거나? 목표를 잡고 그걸 향해 걷다보면 새로운 즐길 것들이 보일지도 모르지. (먼저 그것을 경험한 그의 조언이었다.)

235 마논 (VA24TsNZP2)

2022-07-09 (파란날) 00:32:03

>>223 / 오히려 마논이 너무 불편하게 한 건 아니었으면 좋겠네요... 즐거우셨을까요?
막레로 받겠습니다. 수고하셨어요 비비주.


>>224 빌리테
(찰박. 지렁이가 세상에서 사라지는 소리다.)
여기서 뭐해~? (그리고 웬 여인이 나타나는 소리이기도 했고.)
(지렁이를 밟고 선 여인은 그런 사실따윈 모르는것 처럼 뒷짐을 지고 빌리테를 내려다보며 생글생글 웃고있었다.) 딱히 의미있는 짓을 하는게 아니라면 비켜줄래? 마논, 가는 길에 방해 되거든. (위화감이 전해진다.)
뭐 어차피, 미물들이 하는 짓이라는게 죄다 부질 없는 거지만 말이야? 캭캭캭.


>>225 나하르
목숨 구걸? (그것은 더이상 웃고 있지 않았다.)
마논이? 누구에게? 너에게? 왜? (시야 아래의 검 끝에서 나하르를 올려다보는 그것의 눈을 가득히 채우고 있는 것은,)
너도 나도 죽지 않는다는 사실 잘 알잖아. 그런데 목숨을 구걸해? 아니면, 자기가 벌써 신이라도 된 것처럼 착각이라도 하고 있는 건가? 꿈 깨시지. 마논과 네가 의미없는 싸움질을 한 것 말고는 아무것도 변한게 없잖아. (따지자면 경멸인가.)
신이 되겠다며? 해 봐.
신이 되어서 한 번 모든 악을 처단해 봐.
그리고 영원한 후환이 될 마논도 한 번 죽여봐.
자신도, 동료도, 후회도, 영광도, 상처도, 과거도, 미래도, 인간성도 전-부 던져버리고 증오와 살의로만 꽉 들어찬 네가 만든 세계. 얼마나 아름답고 찬란한 왕국일지 마논도 정말 궁금한데? 그러니까 한 번 되어보라고. 그 잘난 신.
(그것은 시득시득 웃고있다. 완전한 조롱과 비웃음이었다.)
(더 이상은 힘든지 일으키고 있던 허리에서 힘을 빼고서는 대자로 바닥에 드러눕는다.) 아아~ 이런 텅 비어있는 깡통같은 녀석을 상대로 아흐-제넌까지 꺼내다니. 수치스러워서 죽을 것 같아. 나도 참, 어떻게 됐었나 보네? 캭캭.
...뭐하고 있어? 내려쳐. (웃음을 흘리다가 고개를 살짝 일으켜 자신을 바라보고 있을 나하르에게 말했다.)


>>226 바벨
헤에~? 그래? (키득키득.) 미물은 생각보다 더 허접이구나? 인간으로서의 기쁨을 하나 놓치고 살아가다니 말이야. (키득키득키득.) 울고 싶을정도로 불쌍해.
싫다면~? (바벨을 마치 약올리는듯 꼿꼿히 서서 빙긋빙긋 웃고있다.) 애초에 신의 사자인 마논이 왜 미개한 미물이 부르는 곳에 가줘야 하는데? 응~?
그러니까... 그래. 바로 그거. (그것이 걸음을 거침없이 옮긴다. 다가간다. 멈출 기세없이 바벨의 앞으로, 점점 더 밀착한다. 이제는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울 정도로 가깝다.)
(그것의 손은 목의 초커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마논, 네가 갖고 있는 힘에 관심이 생겼어. 나를 죽일 뻔한 방금 그거 말이야. 하찮은 미물 따위가 마논에게 상처를 입혀? 그런 일은 있을 수 없거든. 그건 분명 신의 힘이었어. 왜 중간계같은 쓰레기장에 그런게 있지? 응? 알고싶어. 그러니까 따라갈 거야. 마논은 네가 죽을때까지 붙어다닐거야. (마치 바벨을 삼켜버릴듯한 눈이 되었다. 눈 안에서부터 출처모를 집념과 광기가 숨김도 없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러나 이내, 눈을 한 번 깜빡이자 언제 그랬냐는듯이 그것은 생긋 웃고있었다.) 그러니까 미물, 여기선 그냥 '네' 라고 해?


>>227 모로우
당연한 거 아니야? (비꼬는 걸 모르는가, 알고도 일부러 그러는건가, 그것은 되려 뻔뻔히 눈을 깜빡였다.) 태생부터 신의 입김이 닿은 만물과 격이라는게 다른 존재. 신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얼마나 기분 좋은지 알아? 물론 너같은 미물들은 평생 모를 기분이겠지? 캭캭캭.
(모로우의 질문에 비릿하게 입꼬리가 올라간다.) 글쎄~? 마논은 모르겠는데? (천연덕 스럽게 팔을 펼치며 키득키득 웃었다.) 설사 가능하다고 해도, 마논이 왜 알려줘야 하지? 그것도 흥분한듯이 인간 여체의 몸을 그렇게 빤-히 쳐다보는 변태 마족 미물에게 말이야. 캭캭캭캭.
(근거없는 자신감을 내비치는 모로우를 보며 팔짱을 낀다.) ~그래? 얼만데~? 한 번 들어나 볼까? 마음에 들면 친히 이 고귀한 신의 사자 마논의 노예로 입찰해줄게. 하찮은 미물에겐 영광이겠지?


>>231 이바
캭캭캭캭캭! (이바의 말에 폭소를 터트린다.) 아아, 그렇구나~? 너도 신의 축복에 의해 망가져 버렸어. 그렇지? 캭캭캭.
진짜 멍청해. 신의 점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없는데. 그것도 모르고서 삶 내내 죽음을 바라고 있었다니. (키득키득.)
~자아, 그럼. (하늘에서 눈 부신 빛 무리들이 모여들어 날개를 펼친다. 한 밤 중에도 주위가 환하게 밝아질 정도로 거대한 빛의 날개다. 그것은 땅에서 조금 떨어진 상태로 이바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성광으로 찬란하게 빛나는 마논이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미물? 내가 너희와 똑같은 존재라고 말하고 싶은거야? 신의 사자를 꿰뚫어 보는 네 생각을, 한 번 들어보고 싶네? 단, 마논의 마음에 드는 대답이 되어야 할거야. (날개에서 빛들이 떨어져나온다. 그것들은 위험한 기세로 일렁이고 있었다.) 실패는 용납하지 않거든. 왜냐면 이건 신성모독이니까.

236 세투스 (ifm/T/Qc42)

2022-07-09 (파란날) 00:56:39

(일렁거리던 허공에서 공간이 갈라지며, 정장을 입은 남색의 남자가 툭 떨어졌다) ....아야... (부딪힌 부위를 문지르다가 주변을 두리번 거리더니, 주머니에서 회중시계를 꺼내본다) 여기가 어디지...

237 바벨 (u9EdhHLegU)

2022-07-09 (파란날) 00:56:55

닥쳐... (얼굴을 탁 짚었다. 절대로 들키고 싶지 않은 부분이었는데.) 시기를 놓친 것 뿐이야. 그런 기쁨 말고도 누릴 수 있는 기쁨은 많고. (어쩐지 비참한 기분이 드는 표정으로, 변명같지도 않은 변명을 중얼거렸다.) ...어쩌다 이런 놈한테 걸려서. (한껏 놀리는 듯 행동하는 당신의 모습에 그는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야. 야! 안 떨어져?! 어!?!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울 정도로 가까워지자 그의 얼굴이 다시 한번 붉어진다. 시야가 어지럽고, 당신의 말에 머리까지 어지러워진다. 맙소사. 그가 뱉은 말이다.) 너... 신의 파편같은 거냐? (당신의 말을 듣고는 조용히 감정을 가라앉힌 눈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날 따라와봤자 좋은 꼴은 못 볼텐데. 이건 장난감에게 주어진 장난감 칼 같은 거라서.... (그리고 압도. 당신의 눈에 서린 광기를 보며 그는 좋지 못한 기억을 떠올렸는지 말을 잇지 못한다. 당신의 눈을 보며 한껏 흔들리는 동공. 떨리는 손과 호흡을 진정시키고는 그는 쯧. 하고 혀를 찬다.) 너랑 비슷한 눈을 한 신을 알지. 너도 어차피 내가 안 된다고 해봤자 갖은 수로 날 협박할 거잖아. 그렇지? (이미 당해봐서 알아. 이미... 히스테릭한 목소리다. 그의 눈은 당신을 보고있지만, 아닌 것 같기도.) 마음대로 해도 좋아. 날 따라다니다 나와 함께 미친 신에게 잡혀서 장난감 신세가 되어도 상관 없다면. 그정도 리스크는 알아서 감수해. (그리고 당신을 따돌렸다 당신이 어떤 짓을 할지 모르니 감시하려는 목적도 있는 듯 했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238 리카 (zzJV116lrs)

2022-07-09 (파란날) 01:00:34

>>221 비비
아니야- 정말로 그랬어! 거짓말이 아니야. ( 고양이 인형은 결국 인형이었다. 살아있는 동물이 아니다. 하지만 인형을 내밀며 방긋 웃는 모습에 거짓은 한 치도 없어 보인다. 모르는 것일까? 알고도 모르는 척 하는 것일까? ) 응! 말만 해-♫ ( 허락같은 물음이 들려오자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마법봉을 크게 한 바퀴 휘두르면,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드래곤 인형이 나타난다. 비비가 소망한 것과 똑같은, 붉은 비늘에, 노란 눈에, 등과 곳곳에 푸른 이끼와 나무, 풀이 뒤덮히고 간간히 꽃 몇 송이가 피어있는 그런 드래곤 인형이. ) 드래곤 좋아해? ( 인형을 건네며 방긋 웃는다. ) 응, 그러니까 건강해야 해. ( 핀잔을 들어도 결론은 웃으며 전하는 걱정이다. ) 그럼 너에게만 보이게 숨을게-♫ ( 마법봉을 위를 향해 휘두르면, 연보라색 빛이 결계처럼 몸을 두른다. 일종의 투명화 마법처럼, 이제 비비에게만 보이는 상태가 된다. 비비의 작은 발걸음에 맞추어 따라간다. )

>>222 마논
.....본질을 바라본다. ( 심장을 꿰뚫은 곳에서 피가 흘러내린다. 가슴을, 배를, 다리를 타고, 바닥에 고이기 시작한다. ) 하지만 모두 각자의 길을 찾아가려 하지. 그리고 그 방향이 너처럼 다른 모든 것들을 다 죽여버리는 혼란으로 가지는 않아. ( 그것이 마논을 막으려고 하는 이유였으니. 입에서 피를 울컥 토하면서도 웃는 얼굴이 마논을 똑바로 마주한다. ) 순수함을 바란 적 없어. 마법소녀의 흉내가 아니다. 나는 ' 마법소녀 '야. 다른 사람들을 지키는 것이 내 역할이야. 이 힘은 그것을 위해 존재하니까. ( 비참하고 더러워진 본인의 위, 마논의 그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빛의 날개를 올려다본다. 신. 천사. 날개. 빛. 눈. 웃음소리. 힘. 마법. 여러 단어들이 어지러이 울린다. ) 내 선택.... ( 울컥. 핏덩이가 또 터져나온다. 이것이 ' 나의 ' 선택이었나? 모르겠다. ) ....졸려.... ( 마논이 떠나자 눈이 감긴다. 스르륵 자리에 주저앉는다. 올려다본 하늘에는, 무엇이 떠있었나? 그 색깔은, 무엇이었나? 이곳은, 중간계가 맞는 것인가? 여전했던 웃음이 처음으로 사라진 얼굴은 표정 하나 없이 텅 비어있다. 아무것도 못 느끼는 인형처럼, 서서히 쓰러진다. 머리카락 사이로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공허한 눈동자가 허공을 응시한다. ) .....안녕, 루루. 안녕, ------.. ( 누구의 이름이었을까. 아무도 모를 누군가를 중얼거린다. 그리고 힘이 빠진 듯 눈을 감는다. 고여가던 피들은 서서히 커다란 붉은색의 마법진을 그려낸다. 누군가가 일부러 마법진을 그리는 것처럼. 마법진이 완성되면, 모든 것이 다 사라져버린다. 처음부터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아무런 흔적도 없다. 하지만 틀리다. 눈을 깜빡하면, 불멸하는 마법소녀는 다시 나타나겠지.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다시 웃고 노래하며. 다시 마논을 만나게 된다면, 그때는 어떤 모습일까 )

# 막레 ! 덕분에 재밌었어~ 고마워~ 다음 일상에서 보자 !

>>224 빌리테
공기가 깨끗해졌다-♫ 그치, 루루? ( 최근 비가 온 덕분일까. 즐겁게 숨을 들이쉬며 마법봉을 길게 늘려 타고서 마법으로 옆에 떠있는 고양이 인형과 함께 날아다닌다. 그러다 길 힌구석에 있는 빌리테를 발견하고 하강한다. ) 안녕-♫ 뭐하고 있어? ( 마법봉에 탄 상태로 노래하듯 방긋 우스며 인사한다. 빌리테의 시선을 따라가고는 눈을 반짝반짝인다. ) 지렁이? 지렁이 보고 있었어?

>>225 나하르
우열은 없지만, 내 꿈은 나하르의 꿈을 응원하는 것이기도 하니까-♫ 그래도, 서로를 위하는 편이라는 거는 기뻐! ( 나하르가 웃는 모습이 좋은지 환하게 웃으며 제자리에서 방방 뛴다. 인간이니까. 부족하고 미약한 힘일지라도, 서로를 위한다면 ) 그러면 이루어질거야- 나하르도 같이 소망해주고 있으니까! ( 하고 외치는 모습은 희망차다. 나하르 역시 바란다면, 마법소녀로서 그것을 위해 싸울 이유로는 충분했다. ) 그래? 모르겠구나- ( 나하르의 답을 얌전하게 기다려주다가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 괜-찮아!♫ 그럼 나하르에게 중요한 그 모든 것들이 다 무사히 끝나면, 그때는 나하르도 꼭 행복했으면 좋겠어. 알지 못하는 것들을 알아가고, 몰랐던 나를 알아가고.. ( 눈을 감고 속삭이는 모습은 기도와도 같다. ) 만약 길을 잃었다 싶을 때는 나를 불러줘. 함께 헤매며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응원해줄게. ( 길을 알려주겠다나 도와주겠다고는 하지 않는다. 강인한 심지의 나하르에게는 나하르만의 길이 있으니. 다시 눈을 뜨면, 따뜻하게 웃고 있다. )

>>226 바벨
바벨이 허락해줬으니까 나도 힘낼 거거든-! ( 당연히 장난이었지만, 불멸자에게 주어진 시간을 보면 완전히 불가능하지는 않을테지. ) 으-응, 바벨이 마법 쓰는 거 처음 봐서 신기해서..? ( 여전히 답지 않게 입을 가리고 뒤로 물러나 있다. 이번엔 본인이 바벨의 시선을 피하듯 눈을 내리깔다가, 퍼뜩 깨달은 것처럼 고개를 확 치켜들며 ) 아! 나, 부끄러운가봐! 그-그 낙서 다시 그려줄테니까 다음번에 만나면 꼭 돌려줘!! 알았지?! 다시 써줄게!! ( 이미 코팅까지 되어버렸지만. 눈을 보면, 오히려 생기 넘치는 연보라색 눈이다. 처음 보는 것 같다. ) ....아하핫, 확신하는구나. 약속.... 아니, 아니야. 고마워, 바벨. ( 말을 멈추고, " 믿을게. " 하고 속삭이며 공허한 눈을 감았다 뜨면, 다시 평소의 눈이다. 약속은 둘이다. 믿음은 하나다. ) ( 원하는 반응이 나오자 함께 키득 웃는다. 친구에 대해 했던 바벨의 말이 떠오른다. 떠나는 바벨의 모습이 안 보일 때까지 손을 흔들어주고 난 후, 천천히 손을 내린다. ) .....우리도 가자, 루루- ( 고양이 인형을 끌어안고, 마법봉에 올라탄다. 반대 방향으로 날아가는 얼굴은 다시금 마법소녀다운 반짝이는 빛으로 가득 찼다. )

# 막레 ! 덕분에 재밌었어~ 고마워~

>>227 모로우
좋-아!♫ 그럼 어리광 많은 귀여운 동생 모로우는 마법소녀 누님 리카가 지켜줄게! 나만 믿어! ( 거짓말에 술술 넘어가며 가슴을 쭉 편다. ) 응! 그건 그것대로 예쁠테니까-♫ ( 벌써부터 구경을 가는 것처럼 즐거워한다. 이렇게 평화롭게 구경만 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 ) 그 정도야? 이런 색이면..... ( 머리카락을 넘겨 내려다 보며 중얼거린다. 어느 공간이 떠오른다. 어디지? 모르겠다. 이 색이 맞았던가? ) 내 머리 스타일링? 좋-아-♫ 모로우가 원한다면! ( 만져도 된다는 것처럼 머리카락을 보여주며 ) 하지만 아쉽게도 오래는 못할지도 몰라. 이 모습은 고정이거든! ( 미소에 어린 진심을 느낀 듯 마주보고 방긋 웃는다. ) 그럼 모로우의 앵무가 돌아오면 꼭 알려줘! 날개 구경 해야지-♫ 참, 앵무의 이름은 뭐야? ( 궁금한 얼굴로 고개를 갸웃한다. ) 착한 사람이 싫다면, 모로우는 스스로를 싫어하겠네. ( 평온하게 방긋 웃는 얼굴은 장난을 치는 것은 아니었다. ) 그리고 연민이 아니야. 나는 마법소녀니까. 그저 모두가 행복했으면 하는 거야. ( 그렇기 때문에 죽음이 행복하다면, 죽여주겠다 하는 것이다. 그렇게 뒤틀렸음에도 결국 그것은.. ) 아하핫-! 고맙지만, 그건 안돼- 겨우 나 따위가 주인공이 되기에는, 그 사람들의 존재가 더 빛나는걸. ( 눈을 감으며 잡았던 손을 놓아준다. 입가에 걸린 따뜻한 미소는 진짜였다. ) 응! 힘낼게-♫ 고마워, 모로우! 으-음, 좋아하는 맛은 모르겠어. 기억 안 나. 그치만 케이크니까, 단맛! ( 즐겁게 외치는 모습이 단순하다. ) 으-음, 습관일까. 미안, 모르겠어. ( 습관이든 아니든 중요하지 않다는 것처럼, 죽은 눈으로 또 중얼거린다. ) ....만났구나. ( 적어도 하나는 확실해졌다. 너는, 만났다. 상태를 보면, 겁이라기에도, 화라기에도 애매하도록 미묘한 모습이다. ) 다음에 만날 때까지.. ( 모로우의 말을 따라한다. 다음은 언제일까?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다시 만날 운명이라면, 언젠간 다시 만나겠지. 붙잡았던 옷 끝을 놓아준다. ) 알았어. 그럼 다음에 다시 만나면, 그때는 꼭 들려줘. ( 눈을 깜빡이면, 다시 원래대로 반짝이는 모습이다. ) 나도 열심히 생각해올게-!♫

>>231 이바
나 기억 잘 해! 잠깐이었지만, 이바를 만났던 것도 기억하고, 이바가 시골에서 산다는 것도 기억하는걸-♫ ( 노래하듯 말하며 가슴을 쫙 편다. ) 안돼. 마법소녀는 하나야. 하나여야만 해. 나 같은 사람이 많아지면 안돼. 그건 안돼. ( 이바의 말이 끝나자마자 갑자기 혼자 중얼중얼거리기 시작한다. 반짝반짝이던 눈에는 빛이 사라져 죽어있다. 그러나 눈을 깜빡하면, 다시 원래대로다. 착각이었을까 ) 나 말고도 이 세상엔 착하고 좋은 사람들이 많으니까-♫ 이바처럼! ( 이미 알고 있다는 듯 방긋 웃으며 ) 아하핫-! 고마워-♫ 그치만 마법소녀는 천사님도, 지모신도 아니야. 그래도 이바같이 착한 마음씨를 가진 사람이 빌어주는 그 축복의 말로, 마법소녀는 힘낼 수 있어. 고마워, 이바- 너에게도 축복이 함께 할거야. 이바가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내 이름을 불러줘. 내가 바로 날아가서 도와줄테니까! ( 진심임을 느끼고, 반짝거리는 눈을 마주보며 웃는다. 마법봉을 높게 들어올리는 모습은 조금 더 힘차고 희망차다. 이바의 축복 덕분이었다. ) ( 꽃과 대화하는 이바를 웃는 얼굴로 얌전히 기다려준다. 그리고 이바가 묻자마자 바로 고개를 세차게 끄덕인다. ) 좋아-! 좋아-! 모리, 귀엽고 예쁜 이름이야! 이 꽃이랑 잘 어울려-♫ ( 신나게 제자리에서 방방 뛰다가 ) 혹시 이름 뜻이 있는 거야?

239 바벨 (u9EdhHLegU)

2022-07-09 (파란날) 01:00:39

>>235 마논
닥쳐... (얼굴을 탁 짚었다. 절대로 들키고 싶지 않은 부분이었는데.) 시기를 놓친 것 뿐이야. 그런 기쁨 말고도 누릴 수 있는 기쁨은 많고. (어쩐지 비참한 기분이 드는 표정으로, 변명같지도 않은 변명을 중얼거렸다.) ...어쩌다 이런 놈한테 걸려서. (한껏 놀리는 듯 행동하는 당신의 모습에 그는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야. 야! 안 떨어져?! 어!?!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울 정도로 가까워지자 그의 얼굴이 다시 한번 붉어진다. 시야가 어지럽고, 당신의 말에 머리까지 어지러워진다. 맙소사. 그가 뱉은 말이다.) 너... 신의 파편같은 거냐? (당신의 말을 듣고는 조용히 감정을 가라앉힌 눈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날 따라와봤자 좋은 꼴은 못 볼텐데. 이건 장난감에게 주어진 장난감 칼 같은 거라서.... (그리고 압도. 당신의 눈에 서린 광기를 보며 그는 좋지 못한 기억을 떠올렸는지 말을 잇지 못한다. 당신의 눈을 보며 한껏 흔들리는 동공. 떨리는 손과 호흡을 진정시키고는 그는 쯧. 하고 혀를 찬다.) 너랑 비슷한 눈을 한 신을 알지. 너도 어차피 내가 안 된다고 해봤자 갖은 수로 날 협박할 거잖아. 그렇지? (이미 당해봐서 알아. 이미... 히스테릭한 목소리다. 그의 눈은 당신을 보고있지만, 아닌 것 같기도.) 마음대로 해도 좋아. 날 따라다니다 나와 함께 미친 신에게 잡혀서 장난감 신세가 되어도 상관 없다면. 그정도 리스크는 알아서 감수해. (그리고 당신을 따돌렸다 당신이 어떤 짓을 할지 모르니 감시하려는 목적도 있는 듯 했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아이고 실수했네요

>>236 세투스
여긴 모든 곳이야. (당신이 떨어진 곳은 끝없이 펼쳐진 초원과, 그 초원 한가운데 있는 나무의 그늘 밑에서 누워 쉬는 한 남자였다.) 그리고 아무곳도 아니지. (키득 웃으며 당신을 바라보고는) 환영해. 이곳에 온걸. 너도 누울래? (풀밭에서 살짝 뒹굴며 싱글싱글 웃는 그였다.)

240 바벨 (u9EdhHLegU)

2022-07-09 (파란날) 01:02:07

# >>238 수고하셨습니다 리카주. 저도 무척 즐거웠어요

241 리카 (jSl8m1VPaU)

2022-07-09 (파란날) 01:18:50

>>236 세투스
( 즐겁게 콧노래를 부르며 길게 늘린 마법봉을 타고 마법으로 옆에 띄운 고양이 인형과 함께 날아다닌다. ) 으-응?! ( 그러나 갑자기 근처의 허공에서 공간이 갈라지자 깜짝 놀란다. 하지만 공간의 갈라짐은 익숙하다. 곧바로 경계하다, 세투스가 툭 떨어져 부딪치자 세투스 앞에 내려앉듯 하강한다. ) ....여기는 중간계야. 너는 누구야? ( 악당이 아니다, 라는 걸 직감적으로 깨닫고 경계를 푼다. ) 부딪친 곳 많이 아파? 치료해줄까? ( 악당이 아니기 때문인지, 웃는 얼굴로 호의를 보인다. )

# >>240 바벨주도 수고했어~ 즐거웠다니 다행이다 !

242 빌리테 (CEnaIBDdgg)

2022-07-09 (파란날) 01:25:07

>>234 바벨
그렇다면 다음에 또 와주시면 되겠네요. 요즘은 뭘 해야하는지 고민하는 것만으로도 버거워서요. (여자는 일상처럼 말했다. 미간을 모으며 애석하다는 얼굴을 했으나, 진실로 애석하다 여기는지는 잘 모르겠다. 당신의 말에 여자는 눈을 도르륵 굴렸다. 사실상 여자는 억겁을 사는 내일보다는 오늘 하루 24시간을 보내야하는 당장의 오늘이 걱정이었다. 아무튼 자신이 불멸자인 것은 사실이다. 여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쪽도 불멸자인가보군요. (불멸자를 보는 확률이 얼마나 높을까 잠시 고민해본다. 노예로 살았을 적에는 주변 모든 사람들이 불멸자였는데, 이곳에서는 그도 흔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졌다. 결론을 마친 여자가 기쁘다는 듯 방긋 웃는다.) 조언 고마워요. (그렇게 말하면서도, 여자는 제 손끝을 만지작거린다.) 권태조차 못 느낀다면 어쩌죠? 난 그냥 모든게 버거워요. (삶이 이초록 다채로워진지 얼마 되지 않았다. 여자는 자기 의지대로 선택하고 행동하는 것에 어설펐다.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악마에게 바친 것은 비단 심장만이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 여자의 투명한 눈이 당신을 향한다.) 전부 해본 것처럼 말씀하십니다. 높으신 분이 어쩌다 그런 일에 흥미를 잃고 길바닥에서 물건을 파는 방랑자가 되셨나요? (문득,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내 주인도 모든 것에 실증이 나 우릴 떠났던걸까?)

>>235 마논
(상대의 무뢰한 행동에도 여자는 내색하지 않는다. 구겨질 자존심도, 자존감도 없다는 것처럼 구는 것은 전통처럼 오래된 습관이었다. 여자는 그 퀘퀘묵은 태도로 납작 몸을 숙인다.) 무례를 용서해주세요. (바닥을 향해있기에 그늘진 얼굴은 여전히 반듯했다. 노예생활에 익숙해진터라 하대에는 익숙했다. 높으신 분들 대하는 것 역시 제 천성처럼 느껴졌다. 사실 제가 길을 막은 것이 문제되지 않음을 안다. 어쩌면 그저 심심했을지도 모르지. 가끔식 강자들의 변덕은 이런식으로 재해가 되고는 했다. 간신배의 낯짝을 한 여자가 당신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세치 혀를 채찍질해야했다. 무언가 얻어가고자 이짓을 하는 건 아니고, 그냥 몸에 배어서 이러는 것이 편했다.) 그저 몸을 낮추며 낮은 것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지혜를 얻는 삶이 있지 않겠습니까. (여자의 투명한 눈동자가 당신을 향했다.) 귀한 분께서도 유희 삼아 낮은 것들을 굽어 살펴보심이 어떨까요?

>>236 세투스
(위에서 불쑥 떨어지는 것은 빗방울도 아니고 새도 아닌 사람이었으니, 여자는 당신의 희한한 외양과 등장에 사뭇 놀란다. 그러나 이쪽도 살아온 세월이 있고 못 볼꼴도 많이 본 터라 금세 마음을 다잡게 된다.) ...안녕하세요. (여자는 슬쩍 주변을 살폈다.) 여기가 어디인지는... (이곳의 주소를 말한들 상대방이 알아들을 것이라는 확신이 없었다.) 어쩌다가 위에서 떨어지셨는지요?

>>238
(여자의 시선이 한동안 고양이 인형에 닿아있었다. 마법사라면 이해되지 않을 행동도 아니다만 과연 저기 옆에 떠 있는 고양이 인형에게 영혼이 깃들어있을지가 의문이다. 다만 질문은 낮은 자에게 허락되지 않음이라. 여자는 눈을 내리깔고 희미하게 웃었다.) 맞아요. 지렁이를 보고 있었어요. (밝은 사람들이 마냥 싫지는 않았다. 그간 칙칙하고 음침한 곳에서만 살아오지 않았던가. 여자는 당신을 모방하듯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봐요. 이 작은 것들도 자기 할 일이 정해져있는게 신기하지 않나요? 누군가 명령 내리지 않아도 홀로 움직이잖아요.

243 이바 (DdDQDS/HgI)

2022-07-09 (파란날) 01:30:15

>>233 빌리테
(활짝 웃는 그녀를 바라보며, 따라서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아, 빌리테씨군요. 만나서 반가워요. (그리고 그녀가 지렁이를 톡톡 두드리는걸 바라보았다.) 삶의 지혜를 배운다라... 빌리테씨는 생각이 깊으신 분이군요. 저도 꾸준히 해나가지 못하는 일들이 많은데, 그런걸 하찮게 여겨지는 지렁이로부터 배우다니. 방금 만났지만, 존경스럽다고 해도 좋은 분이시네요. (당신의 생각이 신기한듯, 그런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자리에서 당신이 일어나자 눈을 맞추었다.) 산책하고 있었어요. 자주 집 안에만 있으면, 시간 가는줄도 모르게 되어서 말이죠. 종종 생각날때마다 가볍게 걷고는 해요. 차를 사기도 하고... 빌리테씨는요? 지렁이에게서 삶의 지혜를 배우러 거리로 나오신건가요?

>>234 바벨
에이, 제가 고기차를 사갈리가 없잖아요. 정말, 바벨씨도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한거에요? (장난스럽게 웃으며 당신을 바라보았다.) 으음, 참. 조심해야해요? (당신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제 이야기요? 제 이야기는 재미없을텐데요. 기억나는것도 아무것도 없고~ 가장 최근 기억은 거기서부터에요. 아무것도 없는 땅에서 정신을 차렸지 뭐에요. 주변을 둘러보니까, 끝모를 바다, 하늘, 그리고 뒤쪽으로 초원이 보였다는것 정도? 그래서 정처없이 며칠이고 걷다가, 이쯤에 자리를 잡고 살기 시작했어요.

>>235 마논
(폭소를 터트리는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망가진지는 아주, 오래되었지. 벗어날수 있는 방법은 네 말대로 없을지도 몰라.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아. 허상을 좇는 멍청이가 될 지언정, 희망을 놓진 않을거야. 그 희망만이, 나를 인간으로 있게끔 만들어주는 유일한 의미니까. (당신이 날개를 펼치는걸 바라본다. 당신은 땅에서 조금 떨어진채로, 나를 내려다본다. 날개에서 떨어져나오는 빛은 위험한 기세로 일렁인다. 허나 굴하지 않는다. 구태여 길길이 화를 내며 날뛰거나, 자신의 감정을 거센 파도처럼 드러내지도 않는다. 침착하면서도 단호하게. 냉정하면서 동시에 경고하듯. 단단하게 얼어붙은 빙하처럼.) 네가 뭔지는 몰라도, 신의 사자는 아니야. 단순한 얼간이지. 난 죽지 않아, 수없이도 노력해봤어. 그런 나를, 힘으로 위협하는거야? 재밌네. 목숨이 아까운 필멸자들만이 이런 상황에서 네게 굴복하겠지. 하지만, 난 전혀 아쉬울게 없어. 죽으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고, 죽지 않는다면 상황은 달라질게 없으니. (조금 안쓰러운 얼굴로, 그러나 단호하게 미소지으며 당신을 바라보았다.)

" 어리석은 자야, 힘에 취해 날뛰는 가엾은 자야, 신의 사자를 자처하는 어린 양아. 내게 달콤한 위안을 선사할수 있느냐?
산들바람이 되어라. "

(자신의 입에서 나온, 오래된 언어. 불현듯 어떤 기억이 뇌리를 스친다. 하지만, 이내 곧 떠오르지 않는다. 자신이 뱉었던
오래된 언어마저도 잊어버린듯, 그리고 기억의 공백이 혼란스러운듯 미간을 찌푸렸다.)


>>236 세투스
(갑작스럽게, 공간이 갈라지고 당신이 떨어지자 놀란듯 바라본다. 이윽고 다가가서 말을 건다.) 저어... 괜찮으신가요?
(호기심이 가득한 눈동자로, 당신을 빤히 쳐다본다.)

>>238 리카
와, 정말 기억을 잘하시네요. 저랑은 달라서 부러워요. 저도 전부 기억했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잊어버린것들 투성이라. (그러다, 갑작스럽게 달라진 당신의 반응에 깜짝 놀란듯, 당신의 어깨에 가벼이 손을 얹어보려 한다.) 저어, 리카씨? 괜찮으신가요? ...마법소녀는 꼭 한명이어야 하는건가요? (조심스러운 말투였다. 그러다, 착각이었는지. 여전해보이는 당신의 행동에 조금 의아한 얼굴로 당신을 바라본다.) 하하, 감사해요. 그래도, 저는 별로 좋은 사람은 아니에요. (멋쩍게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렇군요... 힘이 난다니, 정말 다행이에요. 그리고 감사해요. 언젠가 도움이 필요하면 꼭 리카씨를 부를게요. 리카씨도, 제가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불러주세요.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당신을 바라본다. 자신의 말로 그녀가 힘을 내는것같아서, 기뻤다.) 으음, 뜻이 있는건 아니지만, 갑자기 생각난 단어라서. 연이 있는 단어일까요? (잠시 생각에 잠긴듯 꽃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시선을 그녀에게로 돌렸다.) 고마워요, 리카씨덕분에 마법도 보고, 꽃이랑도 대화할수 있네요. 마법이랑은 연이 없었는데.. 혹시 다른 마법은 어떤걸 쓸 줄 아세요? (호기심이 동하는, 반짝거리는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았다.)

244 바벨 (u9EdhHLegU)

2022-07-09 (파란날) 01:50:44

>>242 빌리테
그럴때가 있지. 천천히 고민해보라고. 시간은 많으니까. 시간이 적으면 고민할 시간도 아깝지만, 우리는 아니잖아. (애석한게 진실인지 아니면 그저 흉내일 뿐인지는 그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다시 오기를 원했다는 것. 그럼 그는 기꺼이 요청을 들어줄 뿐이다. 결국 선택하는 것은 당신이다. 그에게서 새로운 자극을 사갈 것인지, 아니면 지금처럼 단지 대화할 뿐일지.) 나도 불멸자야. 불멸자 동포를 만나는 건 언제나 즐거운 일이지. 안녕~ (방긋 웃는 당신을 보며 마주웃고는 손을 흔들었다.) 버거워? 어째서? (고개를 갸웃거린다.) 음, 버겁다는 감상은 의외네. 마치 이 모든 삶을 최근에서야 되찾은 듯이 말해서. (예전의 자신도 그랬을까. 아니, 자신은 버거움조차 느낄 새도 없었다. 오직 하나뿐인 감정에 매몰되었으니.) 정확히는 높은 사람은 아니었어. 불멸자가 되고 자유로운 삶을 산지 얼마 안 됐거든. 방금건 그냥 예시였을 뿐이지. 나는 목적이 확고해서 권태를 느끼지 못 했거든. (그는 멋쩍은듯 당신을 향해 웃어보였다.)

>>243 이바
최근 기억할 일이 많아서 그런지 좀처럼 기억하기가 쉽지 않네. (기억력도 보존시켜야하나. 불만스레 중얼거리는 그.) 너무 걱정마 이바. 그래봤자 죽기야 하겠어? (그가 가끔 하는 농담이다. 불멸자라서 할 수 있는. 그런데 그 와중에 본인은 죽을 수는 있다는게 모순이다.) 흠... 그럼 널 과거에 봤을 정도로 오래된 종족에게 찾아가봤어? 예를 들면... 드래곤이라거나. (당신을 향해 고개를 갸웃거린다. 흥미로운 이야기였나.)

245 레갈리스 (1p3KYq.A3.)

2022-07-09 (파란날) 02:04:45

(잔잔한 호수. 백발을 길게 늘어뜨린 아이가 보인다. 키며 체구며, 명백한 어린아이처럼 보인다. 기껏해야 15살 전후 정도의 나이일까. 아이는 호숫가에 발을 걸치고 앉은 채다. 흰 발목이 물가에 푹 잠겨있다.)
…♪
(아이가 발을 참방대며 콧노래를 흥얼인다. 아이의 시선은 흔들리는 물결에 고정되어 있다.)

246 세투스 (ifm/T/Qc42)

2022-07-09 (파란날) 02:14:38

>>239 바벨
어... 모든 곳이요? 그리고 아무곳도 아니고? (굉장히 모순적이다. 라는 말은 속으로만 삼켰다) 흠. 마침 엉덩이도 아팠으니 나쁘지 않은 제안이네요. (느릿하게 일어나서 그의 옆으로 가 털썩 앉았다. 머리카락에서 자잘한 별가루들이 떨어진다) 어... 그래서 당신은, 누구신가요? (묻다가 아차 싶었는지 가볍게 감탄사를 내뱉고서) 저는 세투스입니다. 그냥, 뭐, 우주 쓰레기 정도로 생각하세요. (어깨를 가볍게 으쓱였다)

>>241 리카
중간계요? 중간계면... 젠장. 하필이면 중간계인가. (심각한 얼굴로 고민하는 듯 하다가) 중간계가 뭔데요? (잘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어... 조금 아프긴 하지만 다치진 않았어요. 이 정도 고통이야 금방 사그라들겠죠. (회중시계를 툭 소리나게 닫고는, 가볍게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전 세투스에요. 그냥, 뭐, 우주 쓰레기죠. (자기 평가가 낮다)

>>242 빌리테
네. 반갑습니다. 좋은 아침이네요. (솔직히, 아침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 제가 우주에서 멍하니 떠다니는걸 좋아해서요. 가끔 그렇게 우주 쓰레기처럼 떠돌다 보면 자연스럽게 구멍으로 빠지는 때가 있죠. 블랙홀이라던가, 웜홀이라던가. 과학시간에 가끔 배우는 그거요. (정장 안주머니에서 두꺼운 과학책을 꺼냈다가, 도로 집어넣는다) 덕분에 시끌벅적한 곳에 떨어졌네요.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건 좋아해요. (회중시계를 들여다보다가, 다시 주머니에 집어넣고) 세투스라고 합니다. 어디에나 있는 우주 쓰레기죠. (악수를 청했다)

>>243 이바
네, 뭐. 죽진 않았네요. 앗핫하. (말로는 웃는 소리를 내었지만, 얼굴은 웃고있지 않았다) 여기는 어디인가요? 멋진 머리카락을 가진.... (그를 잠시 멀뚱히 쳐다보다가) 젠틀맨?

247 세투스 (ifm/T/Qc42)

2022-07-09 (파란날) 02:17:55

>>245 레갈리스
(물속에서 스르륵 얼굴부터 나와 상대와 눈을 마주쳤다) 위험합니다. 그러다가 물 속에서 웜홀이라도 발생하면 그대로 끌려갈지도 몰라요. (무표정한 얼굴로 앗핫핫, 하고 웃었다) 농담입니다. (악수를 청하며 그제야 빙긋 미소를 지었다) 반갑습니다. 세투스라고 합니다. 얼마 전에 이곳에 불시착한 우주 쓰레기입니다.

248 이바 (DdDQDS/HgI)

2022-07-09 (파란날) 02:20:14

>>245 레갈리스
(호수에서 발견한 어린아이. 부드러운 표정으로 다가가서 말을 걸어본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이바에요. 오늘은 날씨가 참 좋네요, 물놀이 하기 딱 좋은 날씨에요. 그렇지 않나요? (상냥하게 미소지으며 당신을 바라본다.)

>>246 세투스
(웃는 소리를 내지만, 얼굴은 웃지 않는 당신을 바라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여기는... 제 집이에요. 별거 없는 마을이죠. 아, 제 이름은 이바에요. 신사라고 불릴 정도의 사람은 아니지만서도요. 당신은요? (이름을 묻고는,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으음.. 혹시 마법사신가요? 어디서 오신거에요? 아, 제가 초면부터 질문이 많았네요. 실례가 되었다면 죄송해요. (부드러운 표정으로 말하며.)

249 세투스 (ifm/T/Qc42)

2022-07-09 (파란날) 02:39:06

>>248 이바
반갑습니다 이바. 세투스라고 합니다. 이바 정도면 충분한 젠틀맨 아닌가요? (피식 웃음지으며) 마법사... 라고 하기엔 힘들것 같네요. 평범한 우주 쓰레기입니다.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태어난 곳을 물으신다면 모른다고밖에 말씀을 못드리겠고... 그냥 어디서 왔냐고 물으신다면,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켰다) 저기서 왔습니다. 아뇨, 시끌벅적한건 좋아하는 편이니까요. (빙긋 웃고) 이바는 이곳에서 살고 계신건가요? (주변을 빙 둘러보며) 좋은 향이 나네요. 이곳은 어떤 곳인가요?

250 바벨 (hw0HoqbTO6)

2022-07-09 (파란날) 02:44:40

>>245 레갈리스
여기서 뭐하고 있어? (참방참방하는 당신을 바라보며 옆에 앉는다. 동작에 거리낌 없이 자연스러운게 상당히 능청스럽다.) 나도 같이 해도 괜찮지? (라고 묻더니 함께 참방참방하기 시작했다.)

>>246 세투스
우주 쓰레기라니. 그건 너무 슬프잖아. (피식 웃으면서도 어쩐지 안쓰러운 눈길로 당신을 바라보다가) 나는 바벨. 방랑상인이지. 여기에서는 장사를 안 하고 있지만 필요한게 있으면 팔아줄게. (악수를 청하듯 손을 내밀었다.) 그건 그렇고, 머리카락에서 떨어지는 건 뭐야? (조금 놀란 표정으로 별가루를 가리켰다.)

251 마논 (tDF6h1qT.s)

2022-07-09 (파란날) 02:48:13

>>239 풉. 푸흣...! (그것의 입술이 일그러지며 틈에서 웃음이 새어나온다) 캭캭캭캭! (그리고 빠르게 폭소로 변한다.) 아아~! 나왔다아! 우주와 시대를 초월하는 만년 쑥맥의 top3 변명! '시기를 놓쳤습니다'가 여기서 나왔어~! 캭캭캭캭캭!! 미물! 너도 진-짜 답 없네! (마치 주변이 떠나갈 듯이, 배가 찢어질 것처럼 웃는다. 바벨이 썩 무안해 할 정도로...)
응~? (키득키득.) ~그럼, 지금까지 그렇게나 덤벼대면서 몰랐던 거야? 진짜 한심하네. 잘 봐. (그것이 자신의 팔을 펼치자 부름을 받은 듯 어둑해진 하늘에서 빛이 모여든다. 자연적으로 발생한 따위가 빛이 아니다. 그것은 눈이 부실 정도로 무구하고도 올곧다. 신광이다.)
(신광은, 그것의 등 뒤에 하나로 모여들어 날개의 형상을 띈다.) 마논은 신의 사자야. 너희 신의 축복을 받은 불멸자들을 보살피고 마음껏 비웃어주러 친히 강림했어. 고맙지? (지금까지처럼 가시돋힌 말과는 다르게 포근하게 변한 표정이, 성녀와 같은 자애로움마저 묻어나온다.) 아니면 뭐, 이렇게 아름답고 자비롭고 고귀하며 빛나는 존재가 무슨 악마같은 거라고 생각한 거야~? 캭캭캭. (그것은 몸을 두어바퀴 부드럽게 돌아보인다. 빛의 날개는 그것의 움직임을 따라서 빛의 무리들을 남기며. 아름다운 광경을 만들어낸다.)
그럼 결정이네! 한심한 미물, 지금 좋은 선택한 거야! (빛의 날개가 스러지며 모습을 꺼트린다. 그 안에서 평소처럼 생긋거리는 그것의 표정이 보인다.) 왜냐면 여기서 '안 돼' 라고 했으면 정말 운석을 떨어트리려 했거든. 캭캭. 하긴, 목까지 걸어가며 이렇게 열심히 싸우고 헛되게 만들면, 그거야말로 정말 멍청한 거겠지? 그리고, 협박이라니 대체 무슨 기분 나쁜 소리일까~? (그것은 제 가슴위에 손을 툭 얹는다.)
자비로운 마논은 그런 짓 하지 않아. 신이 아니니까. 너희들의 의미없고 한심한 의사 결정을 존중 해. 왜냐면 너희들은 이미 한 번 태어난 존재. 저마다 가지고 있는 삶이 있잖아.
(그것의 입꼬리가 비죽 올라갔다.) ~어차피 마논이 관여하지 않아도 신의 이름 아래에 의미없이 바스러질 운명들이지. 바로 너처럼 말이야. 그딴 것들을 굳이 힘써가며 왜 협박해야 하는지, 마논은 잘 모르겠네? (킥킥.) 마논이 관심 있는 건 오로지 너의 그 가증스러운 힘뿐이라구.
(마치 가이드나 파티의 리더처럼 말하는 바벨을 두고, 바보 취급을 하는 건지 네에~ 소리내며 앞서 나가다가,) ~얘, 미물. 이름이 뭐야? (갑자기 무언가가 생각난 듯 멈춰서서는 뒤를 돈다.)
알려 주는게 좋아. 안 그러면 마논이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차원의 시간축에서 너를 한심쓰레기라고 인지하게 될테니까.


>>242 빌리테
어머. (몸을 납작 숙이는 빌리테를 보고는.) 캭캭캭! 미물, 너는 보기 드물게 현명하구나~? 이 마논의 고귀함을 일찍이도 알아보다니 말이야. (아무래도 여자의 형상을 하고 있는 그것은 정상이 아니었던 모양이지.)
(쪼그려 앉아 무릎 위에 올린 손으로 턱을 받친다. 자신 앞에 납작 엎드린 빌리테를 바라보며 그것은 말한다.) 하아~ 그래, 이것이 신의 사자를 대하는 미물이 취해야 할 정상적인 태도와 마음 가짐 아니겠어? 알아서 땅에 엎드려서, 감히 대드는 일도 없이 얌전히 마논을 받드는 거야. (키득키득.) 진짜 귀여워.
응~? (빌리테의 말에 고개를 기울인다.) 싫은데? 그야 귀찮을 것 같고. 어차피 고귀한 내가 손댄다 해도 절대로 구제불능인 미물들을 왜 살펴 줘야하지? 캭캭캭.
(그러다 갑자기, 인상을 험악하게 바꾸며 타박한다.) 아니면, 지금 미물은 마논이 귀찮아 졌으면 하는 거야? 말 해 봐.


>>243 이바
(당돌한 답변. 언어, 기억, 그리고 기도문.) ...흐음. (그것은 고개를 기울이며 하늘에서 담담하게 이바를 내려다 보고 있었을 뿐이다.)
(이내 날개를 거두고 땅으로 내려왔다.) 뭐, 대충 정답이네.
하지만 땡이야. (그러더니 전조도 없이 갑자기 팔을 들어올린다. 총의 시늉을 한 손가락. 그 끝에서 빛 줄기가 튀어나온다. 이바의 머리를 노리고 있다. 피하지 못했다면 이바는 꿰뚫려서 한 번 죽는다.)

252 빌리테 (CEnaIBDdgg)

2022-07-09 (파란날) 03:05:34

>>243 이바
(여자는 이러한 칭찬에 익숙하지 않았다. 때문에 멋쩍게 웃으며 짝다리를 짚었다. 어떻게 답해야할지 몰라 화제를 넘기기로 한다. 대신 보답으로 바구니에 담겨있던 포도 한줌을 내밀었다.) 포도 좋아해요? 오는 길에 가져왔어요. (사실 서리를 한 거지만 여자는 뻔뻔스레 건넸다.) 가만히 누워만 있는 것보다는 움직이는게 뭐든 낫겠죠. (정처없는 걸음을 옮긴 것도 그 탓이었다. 가만히 누워있자니 눈뜬 송장이 되는 기분이 들었다.) 차라... (제 주인이 차를 즐겨마시곤 했지? 어떤 기분으로 차를 입에 담았는지 문득 여자는 궁금해졌다. 여자는 목표를 얻은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워 고개를 까딱인다.) 아뇨. 이제 막 정해졌어요. (빛이 드는 눈을 하고 손가락을 두개 내민다.) 차 추천을 받고 몇 개 마셔봐야겠어요. 오늘 계획이에요.

>>244
그래요. 아직 시간이 있잖아요. (그리 말하며 여자는 손끝을 만지작거리는 것이었다. 기약 없는 시간의 흐름을 과연 자신이 견딜 수 있을지조차 의문이다. 조금 천천히 고민하는 것도 괜찮겠지. 여자는 더 고민않고 웃으며 화답했다.) 불멸. 억겁의 시간을 보내고도 저물줄 모르는 사람들. (선고하는 여자의 목소리에 사소한 애잔함이 묻어나왔다.)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고는 하잖아요. 그쪽은 어떤 종류의 불멸자이신가요. (불멸의 종류는 많았다. 감히 예측조차 할수 없는 자들이었다. 당신의 말에 여자는 부로 숨기지 않고 고개를 끄덕인다.) 얼마전까지만해도 자유로운 삶은 상상도 못했으니까요. (아니지, 사실 얼마전이라 하기엔 애매했다. 주인의 부재를 깨닫고 인정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었다.) 저는요. (여자는 잠시 생각에 잠겨있었다. 자기 의견을 내는 것조차 조심스럽다.) 오랫동안 도구로써 사용됐거든요. (인격체 취급을 받지 못했다. 포크와 나이프처럼 살았다. 그런 삶에는 스스로에 대한 연민도, 내일을 향한 희망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여자는 이제 모든걸 홀로 해내어야했다. 생각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 오고말았다. 조금은 피로하고, 조금은 생기 있는 눈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아무튼 여자는 살아있었다.) 당신의 목적이 뭔데요? (어쩌면 당신의 이야기를 하나의 이정표로 삼아도 괜찮겠다 싶었다.)

>>245 레갈리스
(물가에 내놓은 아이를 보는 시선은 항상 위태롭다. 여자는 괜한 걱정을 하며 -그것이 인간의 도리일테니까- 물가 근처를 맴돌았다. 종래에는 돌맹이 몇개를 집어 수면위로 던져냈다. 물수제비를 시도하는 것 같은데, 전부 한번 이상 튀어오르지 못하고 물 아래로 침전했다. 그러나 물수제비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여자는 그걸로 만족중이다. 여자는 아무렇지 않은 척 말을 건넨다.) 혼자 계시나요? (여자는 자기보다 어려보이는 사람에게도 존댓말을 고수했다.)

253 마논 (tDF6h1qT.s)

2022-07-09 (파란날) 03:11:50

>>236 세투스
(시야를 올리면, 세투스가 떨어진 바로 그곳에 쪼그려 앉아 그를 내려다보고 있는 형체가 보인다.)
우주를 돌아다니는 쓰레기 주제에, 지금의 시간축 정도도 감지하지 못하고 있는 거야? (여자의 모습을 한 그것은 연신 키득인다. 키득키득.)
흐음, 아니지. 쓰레기니까 모르는 것도 당연한가? 캭캭캭.


>>245 레갈리스
여기서 뭐해~? 꼬마? (여인이다. 여인의 형체를 한 그것이 아이의 옆에 불쑥 나타나 기분나쁘게 웃고있다. 그리고 그것은 말한다.) 그러고 있으면, 물이 더러워지잖아. 캭캭캭.
(자기가 말해놓고 실수했다 싶은지 고개를 기울이고는.) 아... 아니면 그걸 바라고 있는 건가? 생각이 짧았어. 그럼 마논도 조금 도와줄까~?

254 세투스 (ifm/T/Qc42)

2022-07-09 (파란날) 03:29:52

>>250 바벨
슬프긴요. 오히려 아무 생각 없이 무념무상 할 수 있어서 어떻게보면 속편한걸요. (빙긋 웃으며 어깨를 으쓱이고는) 상인이라. 당장은 뭐, 딱히 필요힌건 없네요. 물이라도 한잔 있으신가요? (과연 물 한잔은 얼마일까 생각하며) 아, 이거요. (머리카락을 쓸어내리자 또 한 줌의 별가루가 흩어져내린다) 별가루입니다. 이게 흘러내린다는건 제 컨디션이 베스트라는 얘기죠. (어깨를 으쓱이며) 한줌 드릴까요? (키득키득 웃는다)

>>253 마논
....? (갑작스레 그림자가 드리워지자 고개를 슬쩍 올려본다) 그렇습니다. 원래 쓰레기는 아무것도 모르는게 정석이니까요. (양 손 엄지를 척 치켜올리며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마드모아젤은 여기가 어딘지 알고 계십니까? 알려주신다면 제 머리카락의 별가루를 조금 나눠드릴 수도 있는데요. (자신의 반짝이는 머리카락을 가리켰다) (것보다 쓸모 없다)

255 바벨 (hw0HoqbTO6)

2022-07-09 (파란날) 03:33:46

>>251 마논
(만약 허락된다면 단 한대라도 좋으니까 당신을 한번 쥐어박고싶다. 같은 생각을 하는 모양이다. 부들부들 떨면서 당신을 바라보고 있고.) ...한대만 때리자. 이리와. (당신의 머리가 있을 자리에 꿀밤을 날리려 한다. 물론 맞아봤자 당신은 아프지도 않았겠지만.) 그래. 아름답긴 하네. 그 잘난 신들이랑 성격을 똑 닮은걸 보면 진짜로 신의 사자인가 싶기도 하고. (성녀. 당신의 모습을 보며 든 생각은 그것이다. 견습사제 시절 봤던 성녀보다도 더 신성력을 잘 다뤘지만.) 하는짓만 보면 악마랑 하등 다를게 없는데 말이지... 신이 그모양이니 어쩔 수 없지만. (괜히 심술이 나서 당신에게 손을 뻗는다. 그리고 그대로 성광으로 이루어진 날개를 잡아보려 시도했다.) 너... 진짜로 기분나쁘네. 사람 화나게 하는데는 천재가 틀림없어. (그가 했던 그 개고생을 물거품으로 만들려고 하다니. 그는 자신이 했던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당신을 데리고 다니며 감시하는게 더 낫다는 생각.) 이제까지 실컷 안 하면 땅덩이를 반 날리겠다느니 하면서 협박했으면서... (당신의 말이 반박하듯 중얼거렸다. 대놓고 해봤자 어차피 논파당한게 뻔하다.) 미리 말해두지만 힘을 나눠주거나 하는 건 불가능해. (유일하게 관심있는게 제 힘이라는 말에 그는 미리 단호하게 말해두었다.) ...하지마. 절대로 하지마. 하면 그냥 너죽고 나죽자로 덤빌 거니까. (얼굴 표정이 와락 구겨진다. 당신에게 화를 내다가) 나는 바벨. 바벨이라고 불러라. (한숨을 내쉬고는 이름을 밝힌 뒤, 당신에게 손을 내민다.) 이렇게 된 거 같이 다닐 동안은 잘부탁한다 마논.

>>252 빌리테
기약 없는 끝. 그렇기에 더 슬픈 존재들이지. (저물줄 모르기에 애달픈 사람들. 그는 홀로 중얼거리고는 잠시 고민하듯 아랫입술을 깨문다.) 인간이야. 다만 온전한 인간은 아니지. 인위적인 인간. 그런 종류의 불멸자다. 신에게서 불멸성을 하사받았지. (그러는 당신은? 이라고 말하는 듯한 시선으로 당신을 빤히 바라보기 시작했다.) ...도구... (잠시 시선이 흔들린다. 무언가 떠오르기라도 한듯 그의 숨이 잠시 거칠어졌다가 이내 평온해졌다. 피로한 눈빛으로 당신을 보고는 어깨를 두드려주려고 했다.) 고생 많았겠구나. 당신도. (인격체로 대우받지 못하는 삶의 슬픔, 고통, 원망, 절망, 각종 감정들이 스쳐지나간다. 자신 또한 그랬다. 당신 또한 그랬을 것이다. 그는 당신이 겪은 고통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복수. (당신의 물음에 그는 주저없이 대답했다.) 나를 장난감 취급함 신에 대한 복수. 그게 내 목적이지. (복수심에 잡아먹힌 눈빛이 당신을 향했던가.)

256 레갈리스 (1p3KYq.A3.)

2022-07-09 (파란날) 04:07:50

>>247 세투스
(당신의 독특한 등장에도 아이는 놀라지 않는다. 눈을 끔뻑이면서, 웃는 당신을 지켜볼 뿐이다.)
나는 물이 두렵지 않으니, 걱정 마렴.
(아이가 여유롭게 웃어보인다. 당신의 걱정 혹은 농담이 괜한 것이라는 듯.)
응, 세투스. 난 레갈리스란다.
(아이는 당신이 내민 손을 잡으며 살며시 악수했다.)
우주 쓰레기라면 그대는 우주에서 왔니?
(그리고는 호기심이 동한 얼굴로 물어본다.)

>>248 이바
(물장구를 치던 아이가, 문득 다가온 당신을 올려다본다. 그 행동은 순수하기 그지없다.)
안녕, 이바. 레갈리스라고 한단다.
(이어지는 당신의 말엔, 희미한 미소를 짓는 아이다.)
그렇단다. 그대는 물놀이를 좋아하니?

>>250 바벨
(불쑥 제 옆자리를 차지하는 당신을 보고서도 아이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오히려 싱긋 웃어보이며 당신을 바라보는 것이다.
호수의 온기를 느끼고 있었단다.
(아이의 온기라는 말과 달리 물은 상당히 차가웠다.)
후후, 그대도 물을 좋아하는 거니?
(덩달아 물장구를 치는 당신. 아이는 그 모습이 재밌는지 작게 소리내어 웃었다.)

>>252 빌리테
(아이는 일찍이 당신의 기척을 눈치챘다. 그럼에도 구태여 아는 체를 하지 않았다. 끝내는 당신의 물수제비를 지켜본다. 좀처럼 잘 튀지 못하는 돌멩이들에 아이가 웃음소리를 낸다.)
달리 함께할 사람도 없구나. 그래, 혼자란다.
(아이는 당신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253 마논
(돌연 나타난 당신에게 아이가 눈길을 준다. 입가에 미소가 살풋 번져나간다.)
물은 그리 쉽게 더러워지지 않는단다.
(당신의 공격적인 태도에도 아이는 여전히 미소를 지우지 않는다.)
그대도 함께 하면 분명 즐거울 테야.
(당신의 말을 자기 좋을대로 해석하는 아이.)

257 모로우 (83qq6jKXCY)

2022-07-09 (파란날) 04:40:48

>>231 이바
아, 뭐... 그렇게 외롭진 않았다네. (당신의 반응에 되려 머쓱해졌는지, 동공이 살짝 흔들린다. 시선은 오로지 당신에게 집중한체, 삐딱하게 벽에 기대 선다.) 우리야 뭐, 남는게 시간 아닌가. 오늘은 내가 그쪽을 바람 맞혀야겠군. (작게 키득거리며, 눈을 휘어 간사하게도 웃는다. ) 난 차 음미할줄 모르는 사람인데, 아무리 좋은 걸 내오셔도 제대로 즐기기나 할까. 마시기야 잘 마시겠다만. (당신의 순한 미소에 놀려먹으려 했다는 죄책감을 느껴야 할까, 생각했다. 당신이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을 좋아한다 말하자, 푸학- 풍선이 터지듯이 짧게 웃음을 터트렸다. 당신이 보는 자신과 실제 자신의 모습에서 괴리감을 느껴서다.) 그럼 나는 싫어하겠군. 난 나 이외의 생명체들은 어찌 되든 상관..('못' 이라고 입이 벙긋거렸다. 잠시 추스르고 말을 잇는다.) ..안 하니.

>>232 빌라테
내가 한 자비 하지. (여전히 사람 좋은 미소를 품고 있다. 당신이 비꼬는 것일까, 잠깐 그리 생각했다가 이어진 당신의 질문에 눈을 깜박였다. 마치 이런 질문은 예상치 못했다는 듯.) 나도 모르겠네. (자신의 무식함에 부끄러워진 것일까, 시선을 피해 방금까지 지렁이가 있던 땅만을 바라본다. 자신만의 답을 추론하듯, 잠깐의 정적이 흘렀다 겨우 입을 연다.) 자리를 피했을까? 지렁이의 안부가 궁금했다면 풀숲으로 걸어갔을 테고, 그게 아니었다면 그저 던진 사람을 이상한 사람 취급하며 시비를 걸었을지도. (확실치 않다는 말투다.) 하지만 이건 내 생각이고. 아가씨는 어찌하고 싶으신가? (곧이어, 다시 평온해진 말투로 되려 질문을 걸어온다.)

>>235 마논
신계는 나도 올라가 본적 있다만. (마논의 말에 별 의미 없는 답변을 늘여놓는다.) 날수 없는 생명에겐 조금 무서운 곳이었소. 굳이 추켜세울 경험일지는 모르겠군. (당신의 비릿한 웃음은 의심을 샀다. 그리고 당신이 '설사 가능하다 해도-' 라고 운을 띄우자, 그는 당신이 무언가 알고있다 단정지어버린다. 그도 그에 답하듯, 눈을 휘어 소름끼치는 미소를 지었다.) 흥분했다니, 그런 저급한 단어로 내 기분을 형욘하진 마시구려. 이 뒤죽박죽인 감정은 그런 일차원적인 느낌보단 더 상위의 것이니. (눈은 옅게 반짝이고 있다. 당신은 그의 유일하고 덧없는 질문의 실마리일지도 모른다. 당연스레 얇은 성취감에 휩싸인다.) 설마 기사도 운운하실 생각이면 꿈 깨시게. 진짜 인간도 아닌 주제에. (딱 잘라 말한다. 당신이 팔짱을 끼자 소름끼치는 미소는 접어두곤, 세상 평온한 웃음을 비친다. 방심을 유도하려는 것이다.) 그 쪽이 미물이 신이 되는게 가능한지를 알려주면, 원하는 대로 이 몸, 구경시켜 드리지. 내가 보여주고 싶은 만큼만. (거절한다면 광속으로 뛰어들어, 몸통을 관통할 기세로 당신에게 발차기를 날릴 것이다. 만약 맞는다면 그대로 올려차 살을 찢어버리겠지. 사실 승낙해도 결과는 똑같을 것이다. )

#불편하면 말해주기...

>>238 리카
이야, 난 이제 쓸데없는 무술 연습도 안해도 되겠소. 누님 잘 둔 덕에 참으로 행복하구려. (당신이 가슴을 쭉 피자 아부를 하며 헤실헤실 웃는다. 당신이 모험 생각에 즐거워하는걸 보고 그저 웃는다.) 색 보단 그 분위기에 중점을 둔 말이오. (당신의 맑음과 이유모를 쎄함을 두고 말한 걸지도, 아니면 당신이 자신보다 더 아름답다 여기기에 그런 걸수도 있다. 이중적인 말이었다.) 그럼 새 머리가 유지될 시간이 즐겁토록, 제일 잘 어울릴것 같은 머리로 손 봐 드리지. (자못 웃어보인다.) 물론. 내 앵무가 돌아오면 제일 먼저 소개시켜 드리지. 이름은 '모락스' 라네. 이건 우리 둘만의 비밀이다만 - (허릴 숙여 당신의 귓가에 속삭인다.) 모락스는 과일을 좋아하니, 선물로 준다면 호감도를 급격히 올릴수 있소. (다시 허릴 펴 바로 선다. 착한 사람을 싫어한다면 자기 자신을 싫어할 거란 리카의 말에 어딘가 착잡해 보인다.) 언젠간 내가 내 자신을 싫어할 날이 오겠지. (지금은 착하지 않고, 부족하다고, 자기 나름대로 돌려 말한다.) 마법소녀란 참 독한 직업일세. 나로선 이해하기 참 어렵군. (당신의 말끔한 가치관에 기가 차, 헛웃음을 흘렸다.) 주인공 자리가 싫다면 마스코트 자리도 내어줄수 있네. 원래 마스코트가 인기 더 많지 않나. 욕심이 많은 편이시구려. (놀리려고 일부러 말에 꼬리를 잡는다. 당신의 단순함에 그는 그저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단맛을 좋아한다니, 거 메뉴 폭이 퍽이나 좁아지네. (키득키득 웃으며, 당신과 비슷한 느낌의 케이크를 구워주겠다 한다.) 그 미안하다는 말 좀 치워도 된다니 그러네.. (새어나오듯 약하게 읉었다. 당신이 옷자락을 놓아주자, 당신의 콧등에 약하게 딱밤을 날린다.) 괴담 되새김질은 조금씩만 하시게. 그러다 밤에 잠 안올거요. (웃음소리를 뒤로한체, 짧게 손을 흔들어주곤 발을 돌려 떠나간다.) 다음에 보세.

#막레~ 이걸로 막레 해도 되고 한번더 이어도 돼!! 수고 많았어!

>>236 세투스
시계는 시간을 알려주지, 공간을 알려주는 기계가 아니오. (볼이 발그스레 해진 남성은 당신의 앞에 서 있었다. 풍겨오는 알코올 내음과 갓난아이를 안듯 품에 안긴 고량주 한 병은 그가 취했다는 사실을 가르킨다.) 어뒤서 왔소? 몇 살이오? 술은 마실줄 아나~? (혀가 꼬이고 말 꼬투리가 늘어진다. )

>>245 레갈리스
(물결에 고정된 당신의 시선 그 옆에 미숙한 물수제비의 파장이 새겨졌다 사라져간다. 기껏해야 두어번 튀겨지는게 다인, 초짜의 물수제비. 물수제비를 튀긴 남성은 당신 옆에 소리소문 없이 서 있다.) 발에 물 담그고 있으면, 물고기가 와서 물에 빠뜨릴지도 모르오. (키득키득, 어린아이를 놀려먹을 생각에 신이 난 듯 하다.)

258 비비 (XVYGcfDUM.)

2022-07-09 (파란날) 12:02:52

>>224 빌리테
야, 지렁이가 너 싫대. 그만 쳐다보라고 울잖아. (아이는 시끄럽단 듯이 귀를 막고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지렁이가 하는 말이 들리는 걸까?

>>225 나하르
너 싫어. 너 미워! 으그러진 삶은 감자야!!! (어린 아이들이 보통 그렇듯이 말로 상대가 안 되니 투정부리기 시작한다. 이름을 알려줄까 싶다가도, 그 어느 이름도 알려주고 싶지 않아서 이렇게 됐다.) 뭐야, 그 못생긴 건. 그 못생긴게 사랑이야? 웩. (나하르가 설명해주는 사랑에 대해서는 조용히 듣고 있는가 싶은데 그냥 안 듣고 있었다. 귀 후비적거린다.)

>>226 바벨
뭐래. (방금 물릴 뻔한 것도 모르고 빙글빙글 웃는 바벨이 무서워보일 리가 없는 아이는 머저리 보는 눈길로 바벨을 쳐다봤다.) 어쩌라고, 이야기 듣고 싶으면 다녀오기나 해. (이제 바벨이 심부름하러 눈 앞에서 사라지겠지, 생각하던 아이는 웬 천칭이 나타나 심부름이 끝나버리자 어이가 없어졌다.) 이게 뭐야!!! (짜증 폭발하는 중. 혼자 분해하다 약속은 약속이기에.) ...무슨 얘기 듣고 싶은데.

>>227 모로우
나는 왜 방해하는데?!!! (방해했다고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이에게는 모로우가 심부름을 계속 방해 중이라고 느껴졌다. 넘어지지 않았으면 그럴 일 없었을텐데.) 됐거든. (손가락을 무는데 성공한 아이는, 아무 반응 없는 모로우에 꽉 물어본다. 잘근잘근 씹어보지만 달라질 건 없을 것 같다. 자고있을 때 몰래 인사하겠다며 농담하면 물고 있던 건 놓고 말한다.) 넌 못 와. (아이가 자는 곳은, 드래곤의 둥지다.)

>>231 이바
으깨져서 놀리는 건지도 몰라? (재밌는 별명이라고 말한 게 아닌데, 반응이 저러니 떨떠름하게 툭툭인다.) 재밌는 거 없어. 넌 웃는게 재밌어? (뭘 하면서 놀고싶냐는 물음에 이바를 바라본다. 그리고 고개를 돌렸다.) 몰라, 노는 거. ...히히한테 물어봐야 돼. (하얀 로브를 꺼내입는 걸 바라본다.) 쓸모없는 짓인데. 꽃한테는 쓸모있겠다. (이바가 들여다보고 있던 꽃을 바라봤다.)

>>235 // 재밌게 잘 놀았어 마논주야말로 괜찮았어? 비비랑 놀아주느라 수고 많았어 ^~^

>>236 세투스
(세투스가 떨어진 즘에 아이가 떨어트린 깃펜이 있었다. 아이는 깃펜을 주으러 가고 있었는데 세투스가 뚝 떨어진다.) 내 심부름!!! (세투스가 떨어지며 뭉개버렸을까봐, 그것만 생각하느라 세투스가 아파하는건 들리지도 않는 것 같다.) 비켜, 이 곰팡이 핀 옥수수야!!!

>>238 리카
응, 거짓말쟁이 버섯. (믿지 않는다. 리카가 그렇게 믿고 있든 자신을 속이려는 것이든 관심없다. 아이는 보고 듣는 것만 믿는다.) ... (똑같은 인형이 펑 하면서 나타나자 눈을 끔뻑거린다. 여전히 웃지는 않았지만, 무표정이지만 싫어하는 기색은 없다. 꾹 다문 입술을 무슨 말 할듯말듯 오물거리다가 건네는 인형을 받아들었다. 소중하게 꼭 안아본다.) 몰라. (좋아하는 것 같은데, 드래곤 좋아하냐고 물어보면 모른다고 말할 뿐이다.) 그럼 내가 혼잣말 하는 이상한 사람이 되잖아, 바보 멍청이 버섯아. (남들 눈으로 볼 수 없으니 리카가 보이지 않게 됐는지 모른다. 아이에게는 여전히 비비가 보이니까. 연어 여섯을 사고 그 다음은 호박 셋이다. 연어 여섯마리가 줄에 엮여있는걸 바닥에 닿지 않게 들려고 손을 높이 드니 무거워보인다.)

>>245 레갈리스
(아이는 드래곤과 자랐다. 첫번째 기억을 제외하고는 모두 드래곤의 둥지에서, 드래곤들의 산에서, 드래곤들과 함께, 드래곤이... 그래서 레갈리스를 보면 기시감을 느꼈다.) 너 누구야? (이 아이는 10살도 못 되어 보이는 어린 아이였다.)

259 레인 (8wDQXiTP8Q)

2022-07-09 (파란날) 12:44:22

([신병, 이리와라. 추상예술 길드원 모집!]이라는 글씨가 커다랗게 새겨진 목판을 안고 있는듯 하면서도 마치 그게 테이블이라도 되는 양 턱을 괴고있다.)
(그것은 마치 아무 생각이 없다는듯, 먼 산을 바라보는 것처럼 동공이 풀려있었다.)

#아아, 훌륭한 멍때리기다.

260 바벨 (u9EdhHLegU)

2022-07-09 (파란날) 13:17:10

>>256 레갈리스
...차가운데... (한껏 기대한 마음으로 발을 집어넣었는지 물이 차갑자 실망스런 표정을 지었다.) 좋아하지. 나는 바다랑 맞닿은 나라 출신이었거든. 옛날에는 바닷가에 놀러가서 수영을 하곤 했지. (그립다는 듯 눈을 가늘게 뜨며 참방거리는 발을 바라보다가) 그러는 당신은? 당신도 물을 좋아하나? (당신이 있는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258 비비
마법이라고 들어봤니 꼬마야? 세상은 넓고 편법은 많단다. (방금건 심부름에 쓰기에는 마법 중에서도 상당히 고위의 그것이었지만 그는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마법이 편리하면 그만이지.) 단순해. 너랑 널 키워준 드래곤에 대한 이야기. (손뼉을 짝 치더니 둘 모두 한적한 숲속으로 이동된다. 혹시라도 남이 들으면 곤란할지도 모르니.) 그래서, 너랑 그 드래곤은 어떤 관계인지 들려주는 걸로 시작해볼까.

>>259 레인
추상예술 길드원...? (처음 들어봤는지, 당신의 눈 앞에 멈춰선 그는 목판을 보며 눈을 깜빡인다.) 저기. 추상예술이라는게 뭐지? (그래도 흥미는 있는 표정이다.)

261 비비 (Jn1pKDb13.)

2022-07-09 (파란날) 13:34:12

>>259 레인
(목판 앞으로 걸어가서... 가방 안에서 검댕 묻은 돌을 꺼내더니 낙서한다. 글이라는 건 아는데 글을 읽을 줄은 모른다. 그저 그림 그릴 뿐이다. 어린 아이 그림 솜씨가 어디가겠나, 알아보기 썩 쉬운 건 아니다.)

>>260 바벨
알거든?!!! 꼬마도 아니거든?!!! 마법은 히히가 더 잘 해!!! (박수 한 번에 있는 장소가 바뀐다. 오히려 이번에는 놀란 기색 없이 바벨을 바라본다.) 심부름 한 번 해준 거 치고 너무 많이 원하는 거 아냐? (어떤 관계인지 들려주는 것, 아이는 곰곰 생각한다. 과거의 이야기도 해주고 싶지 않고, 현재의 이야기도 해주고 싶지 않았다.) 히히 말고 다른 드래곤은 안 돼?

262 레인 (8wDQXiTP8Q)

2022-07-09 (파란날) 13:45:20

>>260 바벨
(그것이 무엇을 지니고 있었는지, 스스로 알아채는데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물론 그나마도 누군가가 인기척을 보였기 때문이지만,)
음~ 흥미가 동한걸까~?
(그때서야 목판에 적힌 글씨를 한번 살펴보던 그것이 한껏 밝아진 표정으로 여행자 같기도 하고, 행상인 같기도 한 그에게 대답했다.)
점, 선, 면... 지극히 단순한 것이 어우러져 복잡한 그림을 만드는...
아마도 심해천문학이라던가, 지질생물학이라던가? 대충 그런 개념~¿
(설명은 얼추 맞으나 뒷말은 농담이었다는듯 나른한 웃음이 입가에 걸려있었다.)

263 레인 (8wDQXiTP8Q)

2022-07-09 (파란날) 13:54:42

>>261 비비
(금방이라도 잠들것처럼 나른했던 그것은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 뜨며 제 앞의 목판에 무언가를 그려내는 누군가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지루한 목판씨를 예쁘게 꾸며주는 걸까~?
(물론 인기척이 있기에 정신을 차렸다기보단 끄적거리는 목판의 진동 때문에 시선이 쏠렸다 하는게 정확할 것이다.
검댕이 묻은 돌로 그려낸 것이 무엇인지 그것은 알 턱이 없었지만, 그렇다고 전혀 예상이 안가는 것은 아니었다.)
음... 음... 음~
거북이?
(그럴리가,)

264 비비 (tXNDCFUaFY)

2022-07-09 (파란날) 14:00:18

>>263 레인
살아있었으면 꽃을 피웠을 거야. (목판의 주인될 레인이 말을 거는데도 손은 열심히 그림을 그린다. 꾸민다기에는 검댕이 묻을 뿐이라서 망치고 있다고 보는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수려한 그림도 아니고, 거북이라고 예상한 그것은...) 꽃인데. (아이는 그림을 그리가 말고 레인을 바라본다. 찌풀거리는 표정.) 멍청한 나방 더듬이.

265 파인 레이니 (acQBaiDpKA)

2022-07-09 (파란날) 14:13:38

( 어느 맑은 물과 좋은 경치의 강 근처, 그곳에서 흑백의 드레스와 상아색 머리카락의 소녀가 그곳에 작은 돌들과 나무가지 같은 것을 모아두고 모닥불을 만들려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눈에 뛰는 등 뒤로부터 2쌍의 반투명한 날개와 함께 양쪽으로 길게 뻗은 뾰쪽한 귀에서 부터 이리저리 허공을 떠다니며 움직이는 그녀의 그런 모습은 사람과 가깝되 전혀 다른 존재라는 것을 과시하듯 그 존재감을 들어내고 있다. 어디선가 돌연 그녀는 낚싯대를 손에 쥐어서는 꺼내 들었다. 그런 부피의 물건이 따로 들어 갈만한 것은 없어 보였지만 말이다. 그 낚싯대 자체는 그녀가 인근의 도시인 주민이자 어부인 톰을 만나게 되어서 그를 돕고 나서는 보답으로 받는 것 이였다. 그래서, 그녀는 이 강에서 맛좋은 물고기가 잡힌다는 소문을 들었고 그것을 직접 확인해볼 생각 이였다 )

266 레인 (8wDQXiTP8Q)

2022-07-09 (파란날) 14:16:54

>>264 비비
음~ 확실히 그럴지도~
(분명 이렇게 투박하고 커다란 목판이 되기 전까진, 채 깎이지 않은 나무껍질이나 겹겹이 쌓인 나이테가 무수한 꽃을 피워왔을 것임을 증명하고 있었다.
물론 지금은 이렇게 매말라있지만...)
Aㅏ...
(그리고 있던 그림의 정체는 꽃이었다며 찌푸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아이가 보였기에, 그것은 조금 난처해진듯 입꼬리가 살짝 굽어있었다.)
사실 내가 그림 보는 눈은 딱히 좋지 않거든~ 이를 어쩐다... 정말 눈이 아니라 나방 더듬이라도 달고 있는걸까~?
그러고보면 추상예술을 하는 사람들도 으레 이런 오해들을 받았겠네...
(물론 다소 거리감이 있는 이야기였다.)

267 노아 (8rDVQcRtTQ)

2022-07-09 (파란날) 14:18:03

>>76 (수수께끼같은 말에 잠시 멍하니 있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며)되게 신기한 말이네요. 무슨 말을 하고 있었나요?

>>77 잊어버려요?음...(의아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린다)마법나라라 그러면 마법사이신가보네요.(떠다니는 고양이 인형을 보고 신기하다는듯 웃으며)저요?저는 떠돌이라서 딱히 어디서 왔다고 하기 애매하네요.

>>78 (잠이 들어있는 여성을 보고는 여성의 어깨를 흔든다)저기요? 여기서 주무시면 안되요.그러다 병걸려요.

>>81 진짜 뭐든지 파는 곳이었네요(놀랍다는 듯이 웃으며)딱히 겁먹거나 위험해보여서 떨었던게 아니에요.그냥 저도 모르게...(애써 웃음지었다)

>>82 도적떼요?혼내주고 왔다고요?대단하시네요.(도적떼를 혼내주고 왔다는 말에 놀란듯 입을 벌렸다가 모로우의 미소를 보고는 입을 다문다)

268 리카 (1G8RVUCG6Y)

2022-07-09 (파란날) 14:18:42

>>242 빌리테
응? 이 친구? 귀엽지-♫ 이름은 루루라고 해! 내 친구야-! ( 빌리테의 시선을 알아차리고 방긋 웃으며 고양이 인형을 데려온다. 마법으로 둥둥 떠있는 인형을 잡고, 빌리테의 앞에서 인사하는 것처럼 인형의 고양이 손을 흔들다 손을 내민다. 악수를 청하는 것처럼 ) 그렇구나- 응! 이 지렁이 귀여워-♫ ( 꿈틀거리는 지렁이가 좋은지 방긋 웃다가 마법봉에서 점프하듯 내려온다. ) 응, 신기해-! 스스로 할 일을 알고, 열심히 움직이지- 부지런하게 삶을 살아가는 게 멋져-♫ ( 같이 쪼그려 앉으면서 해맑게 웃는다. ) 근데 어쩌면 이 지렁이들도 자기 엄마한테서 할 일을 배우거나 한 건 아닐까? 아기 지렁이가 엄마 지렁이한테서 일을 배우고, 혼자 세상에 나온거지! ( 하고 말하는 눈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듯 반짝반짝하다. )

>>243 이바
괜-찮아!♫ 대신 이바는 좋지 않은 기억들은 기억하지 않을 수 있는 거잖아? 그리고 이제부터 좋은 기억들을 채워나가면서 그것들을 기억하면 되지! ( " 나도 잊어버린 것들 투성이지만. " 하는 혼잣말이 들린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모순되는 말인가? 그러나 웃는 얼굴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다. ) 응! 마법소녀는 꼭 한명이어야 해- 그래서 내가 마법소녀가 되었는걸? ( 이바가 어깨에 손을 얹으면,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해맑게 " 괜찮아- " 하고 웃는다. 진짜일까 ) 아니야-! 이바도 좋은 사람이야. 이바는 내게 힘내라고 축복도 내려주었는걸? ( 고개를 젓고는 환하게 웃는다. ) 응-! 꼭 불러줘- 이바가 필요한 일은, 이바가 도움이 필요할 때 나를, 마법소녀를 필요로 해서 불러주는거야! ( 결국 돌고돌아 다시 이바를 위한 일이 된다. 기뻐보이는 저 얼굴을 위해, 마법소녀는 싸운다. ) 연이 있는 단어라면, 언젠간 그 연을 떠올릴 수 있을거야. 그것을 떠올릴 운명이라면! 그때까지 꽃과 함께 떠올리자, ' 모리 '. 기억하자. 잊어버려도 괜찮아. 그땐 내가 기억해서 알려줄게! ( 방긋 웃으며 함께 꽃을 바라본다. 그리고 이바가 시선을 돌리면, 함께 마주본다. ) 이바가 소망하는 마법이면, 어떤 것이든지. ( 따뜻한 미소로 답한다. 마법봉을 빙글빙글 돌리며 다시 위로 치켜들며 ) 이바는 어떤 마법을 좋아해? 어떤 마법이 보고 싶어? 말만 해주면, 내가 보여줄게-!♫

>>245 레갈리스
안녕-! 반가워-♫ ( 마법봉을 길게 늘려 빗자루처럼 타고서 호수 위, 허공에 날면서 인사한다. 옆에는 마법으로 둥둥 떠있는 고양이 인형과 함께다. 해맑게 웃는 얼굴로 손을 흔들다가 ) 뭐하고 있어? 물놀이? (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함께 흔들리는 물결을 내려다 본다. )

>>246 세투스
....으-응? 중간계, 몰라? ( 고민하다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세투스를 따라, 같이 고개를 갸웃한다. ) 으-음, 으-음, 으-음.....뭐라고 하면 좋을까.. 중간계는 신계와 하계 사이, 대부분의 생명들이 존재하는 곳이야! 사계절과 낮밤, 아름다운 곳들이 많아-♫ ( 환하게 웃으며 설명해준다. ) 그래? 다행이다- 그래도 어디 다쳤으면 바로 말해줘! 치료해줄게-♫ ( 노래하는 것처럼 즐거워보인다. 닫히는 회중시계가 궁금한지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지켜보다가 ) 우주 쓰레기? 하지만 쓰레기는 이렇게 예쁘지 않은 걸? ( 세투스의 머리카락에서 떨어지는 별가루들을 향해 손을 내밀어본다. 예쁘다. 바라보는 연보라색 눈도 같이 반짝반짝인다. ) 아무튼, 반가워 예쁜 세투스! 나는 리카야. 마법소녀 리카! ( 우주 쓰레기 칭호는 자연스럽게 없애버리고 방긋 웃으며 손을 내민다. )

>>257 모로우
행복해-? 좋아! 이 누님에게만 맡겨줘-♫ ( 허리에 손을 올리고 가슴을 팡팡 치며 따라 웃는다. 행복하다는 말이 좋았다. ) 분위기? 하계에 마법소녀같은 곳이 있구나-?! 더 궁금해! 얼른 가보고 싶다-!♫ ( 하계라고 하더라도 편견은 없다. 맑고 쎄한 그 분위기를 아는 걸까, 모르는 걸까. 적어도 지금 보여지는 것 같은, 그런 평범한 마법소녀의 분위기는 아니겠지 ) 응! 완전 즐거울거야-♫ 잘 부탁해, 모로우! ( 웃는 얼굴은 모로우를 믿는다는 마음과 벌써부터 생긴 기대감으로 반짝반짝인다. ) 모락스..! ( 이름을 따라하다 모로우가 비밀을 속삭이자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허리를 숙인 모로우를 돌아본다. ) 진짜-?! 알려줘서 고마워! 나, 과일 이-만큼- 가져갈게!♫ ( 양 팔을 활짝 벌리며 웃는다. 호감도를 최고로 올려버릴 것 같다. ) 그때에는, 모로우도 착한 사람을 좋아하게 될 거야. 그러니 모로우도 모로우를 좋아하겠지. ( 웃는 얼굴은 변함이 없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정말 그럴 것이라는 믿음에 차있어서 ) 아하핫-! 그래서 내가 마법소녀가 된걸-? 마법소녀는 나 하나야! ( 그래야만 한다는 것처럼 ) 으-음, 으-음, 그치만 마스코트는 어떻게 해도 결국 주인공은 될 수 없으니까. 비어있는 주인공 자리는 모로우가 하자! ( 놀림 받는 것을 알기나 하는 건지 맑게 웃는다. ) 아하핫, 고마워-♫ 모로우가 보는 마법소녀 리카 케이크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하고 있을게! ( 상상조차 되지 않지만, 즐겁게 주먹 쥔 손을 붕붕 흔든다. ) 응, 미안. ( 하고 여전히 웃는 입가와 죽은 눈동자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조차 알 수 없다. 모로우가 딱밤을 날리면 " 아얏-! " 하며 원래대로 돌아오지만 ) 으-응.. 걱정 고마워..? ( 콧등을 문질문질하며 평소와 같은 눈을 깜빡인다. ) 안녕, 모로우- 다음에 봐! ( 그럴 운명이라면. 떠나가는 모로우에게 함께 손을 흔들어준다. )

# 막레 ! 덕분에 재밌었어~ 고마워~

>>258 비비
아니야. ' 거짓말쟁이 '는 안돼. ' 거짓말쟁이 '는 거짓말로 속여서 인간을 잡아먹는대. 하지만 나는 그러지 않는 걸? ( 입가는 웃고 있지만 눈은 그러지 못한다. 들었던 괴담이 어지럽다. 기억나는가? 모르겠다. 인형을 끌어안는다. 온기는 없다. 당연히 인형이었으니까 ) 그래-? 나는 좋아해! 드래곤!♫ ( 비비의 반응이 그래도 귀여운지 환하게 웃으며 대답한다. 비비가 틱틱대도 아무렇지도 않게. 소중하게 안아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 앗-! 나랑 대화해줄거야? ( 비비가 말을 걸어주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지. 아니면 비비의 심부름에 방해되지 않게 얌전히 있으려 한 건지. 놀라다가 방긋 웃으며 되묻는다. ) 그러면 이렇게 하면 되지-♫ ( 하고 마법봉을 다시 휘두르고 새로운 공간에서 나온 것처럼 한 걸음 내딛으면, 투명화 마법이 풀리고 하얀색 로브를 푹 뒤집어써서 얼굴과 몸 전체를 가린 모습이 된다. 평소의 모습에 비하면 평범하니 눈에 띄지 않겠지. 무거워보이는 모습을 보고는 자연스럽게 연어들을 들어주려고 한다. ) 자! 다음엔 호박 셋, 사과 일곱, 장미 하나, 바늘 하나-♫ 얼른 가자! ( " 계산하려면 손이 자유로워야 하잖아- " 하고 웃는 얼굴은 해맑다. 그냥 도와주겠다고 하면 비비가 싫어할테니, 자연스레 덧붙이는 이유였다. )

>>259 레인
추상예술-? ( 낡은 고양이 인형을 끌어안고 걸어가다가 목판 앞에 멈춰서서 글을 읽는다. 호기심에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레인을 바라보며 ) 추상예술은 뭐하는 거야-? 궁금해!♫ 이것도 마법같은 거야?

269 레인 (8wDQXiTP8Q)

2022-07-09 (파란날) 14:40:29

>>268 리카
(인기척에 조금은 나른했던 고개를 들자 그것의 눈에는 낡은 고양이 인형을 끌어안은 누군가가 보였다.
고양이... 고양이가 확실했다.)
음... 어떤 의미에선 마법같다고 해야 할까~?
가장 단순한 것에서부터 시작해 수많은 조화와 개성을 담는것, 어찌보면 화폭에 담아내는 마법이라고도 할수 있으려나~¿
(확실하진 않았다.
분명 자부심 투철한 마법사들이라면 코웃음칠지도 모를 일이지만, 그것의 눈에는 어느쪽이든 예술의 경지로 보이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270 노아 (8rDVQcRtTQ)

2022-07-09 (파란날) 14:42:25

>>100 어?저요?음..만나서 반갑습니다(갑자기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커다란 키를 가진 여성에 얼떨떨해하며)사랑과 미를 관장하는 천사요?아,저는 노아라고 합니다.제가 그런 표정을 지었었나요?(여성의 말에 자신의 표정을 확인한다) 아니요.딱히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데 천사라고 다 똑같을 수는 없잖아요.(딱히 이상할것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제가 가진 가장 사랑스러운 거요?글쎄요.저도 잘 모르겠네요.(고민하는듯 손가락으로 턱을 문지르며)

>>109 (자신의 앞에서 넘어진 아이를 보고는 일단 일어날 수 있게 손을 내민다)저기,괜찮은거니?

>>117 (어디선가 들리는 소리에 그쪽으로 다가가다가 타버린 나무 아래에서 무언가를 읽고 있는 존재를 보고는 조심스럽게 다가간다)뭘 그렇게 읽고 계신가요?

>>160 신?(신이라는 말에 의아해한다)운석이라니요.그런짓은 별로 고마워하지않을 것같은데요.(그리 좋은 생각은 아니라는 듯한 표정으로 상대방을 쳐다본다)

>>175 오,진짜 처음 보는 꽃이네요.(이바의 뒤에서 자신도 그 꽃을 쳐다보며)

271 레갈리스 (1p3KYq.A3.)

2022-07-09 (파란날) 14:45:42

>>257 모로우
(물결치는 파동에 아이가 물수제비를 힐끗 바라본다.)
(아이는 그게 재밌어보이기라도 했는지, 작은 돌멩이를 집어 덩달아 물수제비를 뜬다. 몹시 조심스런 손짓. 그와 달리 돌멩이는 힘있게 수어 번을 튀겨지다 가라앉는다.)
그러니? 장난을 좋아하는 물고기들이로구나. 썩 재밌겠어.
(당신의 의도와 다르게 아이는 전혀 놀라지 않았다. 오히려 방긋 웃으며 당신을 쳐다볼 뿐.)
그대는 물을 좋아하니? 난 좋아한단다.

>>258 비비
(당신에게선 어딘지 친숙한 기운이 느껴진다. 그러나 동시에 낯설다. 인간들 돌보는 것에 평생을 바친 용은 동족에 대해 잘 몰랐으니.)
(그럼에도 아이는 다정한 미소를 당신에게 지어보인다. 아직 여물지 않은 꼬마에게 보내는 시선이 부모의 그것과 같다.)
누구냐─라니, 몹시 본질적인 질문이구나. 대답이 한없이 길어질 수밖에 없겠어.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는 말을 중얼인 아이가, 곧 생각에 잠긴다.)
그렇다면 이렇게 소개하도록 할까. 바다를 뛰쳐나온 물고기란다.

>>259 레인
(종종걸음으로 당신에게 다가오는 아이. 아이는 당신이 안은 목판을 훑어보고 미소짓는다.)
…추상예술이라, 흥미롭구나.
(무언가를 곰곰히 생각하던 아이가 당신에게 질문한다.)
그대는 추상예술 길드의 길드마스터니?

>>260 바벨
(아이는 당신의 '바다'란 말에, 더욱 환히 미소짓는다.)
바다, 사랑스러운 울림이구나. 나 또한 바다가 고향이란다.
(옛 추억을 회상하듯 아이가 가만히 수면을 내려다본다.)
나는 물에서 잉태됐으며 물에서 기거하니, 물은 나의 본질이란다. 그러기에 물을 사랑한다고 할 수 있지.

>>265 파인 레이니
(멀리서 당신을 지켜보는, 조그만 아이. 아이는 그곳에서부터 천천히 걸어와 당신 곁에 선다.)
낚시를 하려는 거니? 괜찮다면, 곁에서 관람해도 되겠니.
(아이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당신의 낚싯대를 관찰한다.)

>>268 리카
(말소리를 따라 고개를 든 아이가, 허공에 뜬 당신을 올려다본다. 아이의 만면에 은은한 미소가 번져나간다.)
마법사 친구와 고양이 친구, 모두 반갑단다.
(아이는 당신에게 눈인사를 하고, 당신의 고양이 인형에게도 눈인사를 보낸다.)
그래, 물놀이란다. 그대도 함께하면 더욱 즐거울 테야.

272 바벨 (u9EdhHLegU)

2022-07-09 (파란날) 14:48:34

>>261 비비
히히? 그게 널 키워준 드래곤 이름이야? 드래곤들이 이름이 참 특이하네...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자기혼자 뭔가 납득한 듯이 중얼거린다.) 흐응. 그럼 다른 드래곤도 상관은 없어. (피식 웃고는) 내가 원하는 건 비비랑 말하면서 친해지는 거니까.

>>262 레인
흥미가 동했지. 이런 단어는 처음 봤거든. 내 예술에 대한 식견이 짧은 건지고 모르겠지만... (조용히 설명을 들으며 그의 표정이 실시간으로 변한다. 마지막에 가서는 표정에 물음표가 있었고.) 심해천문학 지질생물학...??? (농담이라는 말에 안심하듯 한숨.) 하아. 놀랐잖아. 뭐 신기해보이는데.. 어디서 가입할 수 있어?

>>265 파인 레이니
작은 친구가 이런 곳에서 낚시하면 위험할지도 모르는데. (멀리서 당신을 향해 다가온다. 낚싯대를 들고있는게 그도 낚시가 목적인듯 했다.) 최근 근처에 희귀한 것을 사냥하는 사냥꾼이 많아서. 요정님도 조심하라고. (난 아니지만- 이라며 당신에게 친근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마치 자신은 무해하다는 양.)

273 나하르 (/xvfxHemng)

2022-07-09 (파란날) 14:56:57

>>224 빌리테
그게 그리도 재미있나?(마치 흥미로운 것을 바라본다는 듯한 말투였다. 보잘것 없는 지렁이를 그리도 열렬하게 관찰하는 당신에 대한 흥미였을까.)...관찰은 중요하지.

>>229 모로우
그것도 괜찮겠지. 이미 패배한 것에게서 확실한 승리선언을 받는것도 좋겠어. 하지만 그런것은 말로 하지 않아도 이미 증명되어 있어.(그녀는 고개를 쳐들어 하늘을 보았다. 여전히 투명하고 깨끗한 것이 여간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니 됐네. 마족이 인간을 죽이고 인간이 마족을 죽이는 것 따위 평범한 일이야. 그 마법사에 대한 이야기라면, 조금 듣고싶군.(천의 매듭에 손을 대려던 당신의 손위에, 그녀는 지팡이를 대려 했다. 펼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일까.)
아니면 자네에 대한 것이라도 좋네. 아직은 확신이 서지 않는지라.

>>231 이바
느긋한 삶이라.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는군. 우리에게 그런것은 없지않나. 누구보다도 바쁘게 살고, 그 짧았던 시간조차 모든것을 이루기에는 부족하기에 이렇게 된거라고 나는 생각한다네. 몇명이 모이건 결국은 제 목적을 쫓아 헤어지게 되겠지.(가령 내가 그렇듯.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마법으로 찻잔과 뜨거운 물을 만들어 보였다. 그러고는 당신을 향해 찻잎이라도 꺼내보라는 듯 어깨를 들썩였다가도 당신의 인간이 아니라는 말에는 단호하게 소리친다.)
인간이라네. 확실하게.(그녀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마치 무엇인가 떠오른게 있다는듯. 눈동자마저 검게 물들어 혼란을 겪는것 같았다.)
얼마나 강하건, 죽지않건, 남들에게 이해받지 못하고 남들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의 발로 미래를 개척하는 자라면- 모두 인간이라네. 같잖은 신에게 빌지 않고, 악마에게 속지않는자. 무너지지않는 자아를 가졌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해.(쏟아지듯 말을 내뱉은 그녀는 이내 침묵했다. 자기가 말하고도 이해하지 못한다는 듯. 차분했던 모습에는 분노가 스멀스멀 기어나오고 있었다.)
...그래 인간의 삶은 재미있지 않나. 용도 만족시킬 수 있을정도로.

>>235 마논
(그 눈에는 더이상 사고조차 남지 않았다.)
(이미 다 헤져버린 백색의 외장, 이곳저곳에 남은 결투의 흔적. 보통 인간이라면 고통에 몸부림치며 멈추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
(애초에 지금 자신의 발밑에 있는 이것에는 무엇도 공감할 수 없으니까.)
(자신의 발 아래에 있는것은 악이다. 그것에 동의를 표할 이유는 없었다ー같은 편한 이야기가 아니다.)
(애초부터 신의 필요에 의해 태어났으니,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 존재에게, 자신의 사랑을 나누어준 이가 있었다.)
(비어있는 것은 감정을 깨달았다. 그들과 함께 있을때면 웃을 수 있었고 눈물흘리는 평범한 사람이 된것 같았다.)
(그리고 지금 그는 죽었다. 자신이 구한 이들의 손에 의해.)
전혀 알지 못하는군.
(비어있는 깡통. 마논의 평가는 정확했다.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니, 스스로를 위장할 수 밖에.)
신이 되고나면ー 너무 늦어버려.
(손에는 어느새 검이 아닌 지팡이가 들려있었다. 자신의 목이 떨어지더라도, 남의 의견을 따라주지는 않겠다는 것일까.)
나는 낙원을 바라지 않아. 원하는건 지옥이다. 중간계의 모든것이 제 스스로의 욕망에 미쳐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나의 비원.
(당신에게서 등을 돌린다. 무엇도 얻지 못하리라 여긴 것인가. 어딘가 쓸쓸해보이기도 했다.)
네놈이 바라는대로 해주지. 나의 패도를 지켜보아라. 죽지않는 몸으로, 내가 신의 소유물을 모조리 참살하는 것을 바라보아라.
(비어있던 반대 손에 쥐어진 것은 낡고 녹슨 철검이었다. 그녀는 다시 등을 돌려 당신의 목바로 옆에 그것을 꽂아버리고는 텅 비어버린 눈으로, 마음깊이 새겨진 살의로서 말한다.)
나의 이름은 데바광명.
(모든것이 소중했다. 무엇하나 버릴 수 없었다.)
(몇번을 분노하고 몇번을 증오해도 그녀는 인간을 버릴 수 없었다.)
(사랑을 알아버렸기에 인간의 선함을 믿을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이 고의가 아니라고, 누군가에 의해 짜여진 각본이라고. 그렇게.)
(그래서 그녀는 스스로를 죽였다. 남은 파편을 개량하고 짜맞추어서 그것을 살의라는 이름으로 응축해냈다. 지금의 그녀는 그것. 안쪽이 텅비어버린 살의라는 덩어리일뿐.)
인간이다.
(그렇기에 독선. 그렇기에 무괴. 남의 의견을 묻지 않는다. 인간이 아니라는듯이.)

>>236 세투스
자네는 뭔가.(갑작스럽게 나타난 탓일까 그녀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그녀가 어떻게 된것일까. 마나의 흐름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이 자에게는 신에게서 느껴지는 악취도, 마물이나 마족에게서 풍기는 악의도. 무엇도 느껴지지 않았다.)
...이곳은 중간계라네. 인간의 땅이지. 무슨일인가.

>>238 리카
...그래. 그랬으면 좋겠군.(그녀는 생각한다. 과거에도 이런 말을 했던 사람을. 더이상 존재하진 않지만 자신에게 행복해달라 부탁한 사람을 떠올렸다.)
(분위기도 무엇도 그 사람과는 정 반대였다. 활달한 점은 닮아있었지만, 역시 이쪽이 조금 더 귀여웠다)
그렇다면 리카, 너도다. 앞이 보이지 않을때, 어둠만이 내려앉았다 생각될때. 그럴때엔 내 이름을 불러라. 나의 방식으로, 길을 만들어줄테니.

>>245 레갈리스
물가에서는 조심하려무나. 혹시라도 짐승이 나올지 모르니까.(물을 튀기는 당신의 곁에서, 그녀는 주머니에 물을 받고 있었다. 행색을 보면 여행자일까.)

>>259 레인
추상...미술?(길을 가던 그녀는 곧 이상한 간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넋이 빠진 인간...? 이 들고있는 것에는 기묘한 문자가 쓰여있었다. 예술은 예술이지 추상은 뭘까.)
이보게, 그건 뭔가.

274 노아 (8rDVQcRtTQ)

2022-07-09 (파란날) 14:58:50

>>224 (쪼그려 앉아 무언가를 보고있는 모습에 호기심이 들어 다가간다)저기서 뭐하고 계신가요?지렁이?왜 여기서 이 지렁이를 보고계세요?

>>236 (갑자기 툭 떨어진 남자에 깜짝 놀라 뒤로 살짝 물러난다)누,누구세요?

>>245 (호수가에 앉아 물에 발을 담구고 있는 아이를 보고는 호기심에 말을 걸어본다)저기서 뭐하고 계세요?

>>259 (이상한 목판을 안고있는 남성에 조심스럽게 다가가 눈앞에 손을 흔들어본다)눈뜨고 자는건가?

>> 265 우와!(낚시대를 꺼내든 모습을 마치 마법을 본 듯이 박수치며 신기해한다)아, 안녕하세요.지나가다가 낚시하려하시는 모습을 보고 그만...저는 노아라고 하는데...

275 바벨 (rHahnXlK.o)

2022-07-09 (파란날) 15:05:34

>>267 노아
뭐- 그렇지. 나는 거짓말은 안 한다고? 말을 미묘하게 비틀 수는 있지만. (키득키득 웃고는 당신을 향해 짓궂은 표정을 짓는다.) 아닌 것 같았는데 말이지- 무서워했던 것 같은데- (마치 당신을 놀리는 듯한 장난기 넘치는 말투)

>>271 레갈리스
이거 우연이네. 같은 바다 출신을 만날 줄이야. (어딘가 더 친밀감이 느껴지는 듯한 웃음을 지었다.) 물이 당신의 어머니구나. 사실 모든 생명은 물 속에서 삶을 시작하니 당연한 거지만. 당신이 말하는 건 조금 다른 의미같네. (양수, 혹은 알 속의 수분이 아닌 정말로 바다 속에서 태어났다는 것처럼 들리는 말에 그는 흥미로운 시선을 보내기 시작한다.) 난 바벨. 방랑상인이야. 당신은? (악수하자는 듯 손을 내밀고.)

276 노아 (8rDVQcRtTQ)

2022-07-09 (파란날) 15:13:25

>>275 거짓말은 안한다는거네요.사기꾼같은 면이 있네요.(미묘한 눈빛으로 바벨을 쳐다보며)아닌데요.안무서워했는데요.(불만가득한 표정을 짓는다)

277 파인 레이니 (acQBaiDpKA)

2022-07-09 (파란날) 15:14:34

>>271 레갈리스
(소녀는 낚시줄을 던지려던 것을 멈추고는 이곳을 바라보는 상대와 같이 흘깃 바라보았다. 소녀는 그대로 상대가 곁으로 다가오는 모습을 보고는 멈출 때 까지 다른 행동을 하지 않았다.)네...그래요. (짧고 간단한 대답 이였다) 저는... 이 강에 맛있는 물고기가 잡힌다는 소문을 들었고... 지금 이렇게 낚시를 하고 있지요...(소녀는 상대의 호기심이 엿보이는 태도 때문에 그녀의 지금의 행동에 대하여 설명했다)

>>272 바벨
그런가요? 아마도... 괜찮을 것이라... 생각해요(소녀는 그녀에게 다가오며 상대의 말의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식으로 답했다. 딱히 근거는 없었다. 그저 그녀가 그렇게 생각했던 것 뿐이였다)아... 그 희귀한 것이... 무엇인지 저도 보고 싶어졌어요...그 사냥꾼 씨가 무엇을 위해서 하는 행동일까요?... 충고... 고마워요... 보답으로 물고기라도 드릴까요? (소녀는 그녀를 향한 상대의 말에 그렇게 되묻듯이 말했다)

>>274 노아
헤헤... 꽤 괜찮은 재주...이였죠? (소녀는 상대의 행동과 말에 작게 웃고는 그렇게 되묻듯이 말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파인... 파인 레이니. (소녀는 상대가 먼저 자기 소개를 해 보이면 소녀는 자신의 이름도 덩달아서 말해주었다)

278 나하르 (/xvfxHemng)

2022-07-09 (파란날) 15:24:32

>>265 파인
뭐라도 좀 낚이고 있나.(지팡이를 쥔 여인은 당신의 곁으로 다가간다. 낚시에 흥미라도 있는걸까. 당신이 쥔낚싯대를 보고서는 조금 눈을 반짝이는 것 처럼 보이기도 했다.)

279 파인 레이니 (acQBaiDpKA)

2022-07-09 (파란날) 15:35:42

>>278 나하르
낚시줄을... 던지려던... 순간, 이였어요~ 어떤 물고기 씨가... 낚일지 기대되는 걸요~... 제대로 낳을 수 있을까요? (소녀는 상대의 물음에 그렇게 말했다)

280 레인 (8wDQXiTP8Q)

2022-07-09 (파란날) 15:37:40

>>271 레갈리스
(종종걸음과 함께 다가오는 잔잔한 분위기, 글귀를 보고 무언가를 묻는 인기척에 그것은 퍼진것 같으면서도 맑은 미소를 보여주었다.)
마스터는 아니지만~ 음... 애초에 길드원이 있긴 했나...
(요컨데 말하자면 페이퍼컴퍼니, 유령길드였다.
필멸자들도 언젠간 질려하는게 예술활동이거늘, 끝이 보이기는 할까 의심될 정도로 오래 살아온 불멸자들이라면 도무지 흥미를 가질만한 것이라고 여겨지지 않았다.
그럼 왜 들고 있는거냐 누군가 묻는다면...)
그저 눈앞에 보이길래 들고 있었을 뿐이기도 하고~?
(순전히 우연이었다.)

>>272 바벨
식견이란건 결국 경험이 있냐 없냐의 차이일 뿐이니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한들 천번을 물어도 마찬가지...
(한껏 나른해진 표정을 짓던 그것은 의문가득한 인상이었다가도 이내 안심한듯한 그를 보며 작게 웃었다.)
사실 그거에 대해서 말인데... 이 목판의 주인이 어딜 갔는지 모르니~ 아마 도중에 그만둔건 아닐까 하는데~
(천연덕스럽게 말하면서도 그것의 눈빛은 한껏 휘어 반짝이고 있었다.)
뭐... 나 역시 대강은 알고 있으니까? 어떤 느낌인지...

>>273 나하르
(아마 상대방이 의문을 가진건 대관절 커다란 목판을 들고 있는 그것보다 목판을 포함해 거기에 새겨진 문구였던 모양이다.)
음... 홍보전단?
(무엇인가 묻는 질문이 그걸 말하는게 아니겠지만 태연한듯 대답했던 그것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을 덧붙였다.)
구상적 미술의 안티테제... 디테일을 살린 조형이 아닌 지극히 단순한 도형으로도 작품이 만들어질수 있다는걸 증명하는 모임... 이라고 설명하는게 그나마 정확할까~¿
(물론 이렇게 말한다고 한들 이해가 될 리 없었다.
그것 스스로도 항상 이런 주제엔 난색을 표했으니,)

>>274 노아
(눈 앞에서 무언가가 휘저어지자 슬쩍 시선을 올려 맞추며 미소를 지었다.)
잠들어있을지, 잠들어있을지 모르는 사람이 있다.
깨울까?
1) 깨운다. 2) 깨우지 않는다. 3) 일어나라고 한다. 4) 내버려둔다.
(지문부터 선택지까지 전부 읊어내던 그것은 잠깐 뜸을 들이더니 턱을 괴고있던 각도를 살짝 틀어 싱그러운 표정을 덧붙였다.)
5) 스스로 일어난다~
(다만 그것의 질문은 선택지가 존재하되 고를 수 없다는게 문제였다.)

281 바벨 (Q/fKDzW9F2)

2022-07-09 (파란날) 15:42:33

>>276 노아
사기꾼은 아니야. 단지 과정을 조금 돌아서 갈 뿐이지. 결과는 똑같다면 그걸로 된거 아닐까. (미묘한 눈빛에 어깨를 으쓱인다. 이해받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으니까.) 과연 그러려나- 이번에는 믿어줄게. (키득키득. 웃던 그는 몸을 쭉 폈다.) 끄응차. 그럼 슬슬 떠나볼까... (많이 팔기도 했으니. 슬슬 떠날 때가 되었다.)

>>277 파인 레이니
괜찮을거라 생각한다면 난 딱히 제지할 생각은 없어. 그럴 권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당신의 말에 수긍하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당신 옆에 다가와 손가락을 튕기자 의자가 소환된다. 의자를 그대로 깔고 앉고는) 희귀한 것이 무엇인지 보고싶다고? 멀리 갈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당신을 가리키고는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사냥꾼들은 대체로 좋지 못한 놈들이야. 관심갖지 마. (한숨 푹 쉬고는) 음- 물고기보단 이름. 이름을 받을게.

282 블량슈 (A6DawUBFHA)

2022-07-09 (파란날) 15:49:06

(한 소녀처럼 보이는 존재가 해변가에 드러누워있는 것이 보인다)
(모래가 피부와 옷에 묻는 것은 신경쓰지 않는듯 그저 누워있을 뿐이다)

283 나하르 (/xvfxHemng)

2022-07-09 (파란날) 15:52:11

>>279 파인
내가 너무 일렀었군.(그녀는 슬쩍 웃어보이고는 낚일것같냐는 물음에 답한다.)낚이고 말고. 진심을 다한다면 불가능은 없다네. 물고기는 생사가 걸렸으니 도망칠테고 자네는 저녁식사를 위해 노력할테지. 승부는 언제나 진정 바라는자가 이긴다네.

>>280 레인
...알아듣기 힘든 이야기로군. 간단히 말하면 단순한 조형으로 상세한 것보다 아름다운 구조물을 만들어낸다는건가?(그녀는 미간을 짚더니 잠시 고뇌에 빠졌다.)역시 모르겠군. 미안허이.

284 나하르 (/xvfxHemng)

2022-07-09 (파란날) 15:58:38

>>282 블량슈
이런곳에 누워있다간 파도에 쓸려갈걸세.(그녀는 냄새를 맡았다. 어스름한 바다의 향. 곁이 광활한 바다였지만, 어째서인지 그 향기는 이 눈앞의 소녀에게서 나고 있었다.)

285 바벨 (Q/fKDzW9F2)

2022-07-09 (파란날) 16:00:27

>>280 레인
그렇기에 사람들은 여행을 떠나는 걸지도. 더 많이 경험한 만큼 더 넓은 식견을 가질 수 있으니까. (당신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의미심장한 표정을 빤히 바라보았다. 무엇을 생각하는 건지 궁금했다.) 뭐야, 네가 주인 아니었어? (조금 황당한 듯 눈을 크게 뜨다가) 그렇네 네게 배우는 것도 좋지만... (잠시 곰곰히 생각하다가) 애초에 넌 왜 여기 있는거야? (너무 자연스러운 상황에 이의를 제기했다. 어째서 당신은 자연스레 저 목판을 베개삼아 자고있었는가...)

>>282 블랑슈
여기에서 자면 감기 걸린다고. 모래도 묻고. (가까이 다가온 그가 당신을 흔들흔들 깨운다.) 일어나. 그러다가 모래먹어.

286 파인 레이니 (acQBaiDpKA)

2022-07-09 (파란날) 16:02:32

>>281 바벨
그렇겠네요~ (소녀는 상대와 같이 덩달아 수긍하고는 짧게 답했다. 상대가 갑작스레 의자를 나타나게 하였으나 소녀는 태연히 말을 그 이후에 이어나갔다)그렇네요~ 어떤 사람들은 저를... 특별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소녀는 상대의 말에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는 그렇게 말했다)그런가요~? 또 한번... 충고, 고마워요... 저는...이름은 파인. 파인 레이니 에요(소녀는 앞선 대화 주제가 언뜻 무색할 정도로 나긋나긋한 태도를 유지하며 말했다)

287 블량슈 (A6DawUBFHA)

2022-07-09 (파란날) 16:03:24

>>284
파도에 쓸려갈 정도로 나약한 고래가 아니라서-(그 존재는 그리 이야기하며 그 말을 한 존재를 쳐다본다.)
뭔가 너는 다른 애들과 다른 느낌이 드네-

>>285
감기? 모르는 개념이네-(그 존재는 그리 답하며 자리에 앉았다. 이내 신기하게도 묻었던 모래는 마치 파도에 쓸려가듯 자연스럽게 옷과 피부에서 떨어져 나갔다)
해양생물이 모래를 먹는 것은 당연한거 아닐까?(그 존재는 무덤덤히 그리 말할뿐이다)

288 레인 (8wDQXiTP8Q)

2022-07-09 (파란날) 16:04:51

>>282 블량슈
(드러누운 누군가쪽으로 저 물가에서부터 무언가가 움직였다.
미역... 은 아니었다. 비록 검은색에 가까울지라도 완전 새까만색은 아니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미역은 걸어다닐리가 없었다. 하지만 정말 미역처럼 흐물흐물하게 변한 머리카락은 물을 잔뜩 머금었는지 해변가의 모래들을 적시기에 충분했다.)
음... 일광욕?
(입에 물고 있던 진짜 미역을 끊어내던 그것이 드러누운 이에게 묻는 질문이었다.)
역시 빛을 쬐어야 하는건 생물의 기초적인 본능일까~

>>283 나하르
(깊은 생각에 잠겼는지 말로 정리를 하다가도 미간을 짚으며 고뇌하던 이가 이내 사과를 표하자 그것은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오히려 잘 이해하고 있는것 같은데~ 의외로 소질 있을지도~?
(그것은 한껏 웃어보이다가 허공에 무언가를 그리는 시늉을 해보였다.)
점과 선과 면이 한곳에 공존하는 것... 어찌보면 일반적인 그림과 다를 바가 없지만 디테일을 배제하고 오로지 조화로만 이루어진 그림...
(잠시 말을 끊던 그것은 차분하게 올라간 입꼬리를 매만지며 다시 제 주제를 이어나갔다.)
그렇기에 누군가는 낙서라고도, 누군가는 명작이라고도 하니... 참 기묘하기도 하지~

289 블량슈 (A6DawUBFHA)

2022-07-09 (파란날) 16:06:30

>>288
(그 존재는 일광욕?이라는 이야기에 고개를 살짝 들어 당신을 쳐다봤다.)
할 일이 없어서 뒹굴거리고 있을?뿐?
(어째서인지 의문형으로 답하고 그 존재는 당신을 쳐다볼 뿐이다)

290 이바 (DdDQDS/HgI)

2022-07-09 (파란날) 16:09:55

>>244 바벨
어디에 적어두시는건 어때요? 훌륭한 상인이시니까 분명 그런 물건도 가지고 계시겠죠? 아, 저처럼 손목에 적는다던지 하면 안돼요. 분명 멍청한 짓일거에요. (장난스레 얘기하며, 키득거리고 웃는다. 불만스레 중얼거리는 당신의 기분을 풀어주려는듯.) 어라, 그러고보니까 그런 방법으로 죽는건 시도해보지 않은 느낌이? (다시 장난스럽게 농담을 맞받아친다.) 으음, 아뇨.. 안타깝게도 그런 분들하곤 연관이 없어서. 전에 말씀해주신대로, 모험가가 되는것도 아직 겁이 나서 시도해보지 못하고 있네요. 아, 바벨씨는 상인이시니까, 연이 닿는 분이 계신가요? (조금 기대하는듯 당신을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당신을 만능정도로 생각하는것같다.)

>>249 세투스
아아, 세투스씨군요, 저도 만나서 반가워요. 그리고 칭찬해주셔서 감사해요.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우주 쓰레기라뇨.. 너무 자신을 비하하진 마세요. (그리고 당신의 얘기를 듣다, 신기한듯 당신을 바라보았다.) 와아, 우주에서 오신건가요? 그런 종족이 있는지도 처음알았어요. 저는 워낙, 다른 분들과는 연이 없어서... 신기하네요. 우주는 어떤가요? (반짝거리는 눈으로, 호기심 가득한 목소리로 당신에게 물으며.) 다행이다. 네, 저는 이곳에서 살고 있어요. 여기는.. 그냥 평범한 시골 마을이에요. 사람도 적고, 다들 농사를 지으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그런 평화로운곳이죠. 그래서 좋아해요.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시선을 마을쪽으로 돌렸다. 조금 떨어진곳이었지만, 그곳을 바라보는 이바의 눈에는 따듯한 감정이 묻어나왔다.) 저, 궁금한게 많은데. 괜찮으면 차 한잔 하시겠어요?

>>251 마논
(당신이 땅으로 내려오자,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당신의 손가락에서 빛줄기가 튀어나오자, 그걸 가만히 바라보았다. 픽, 하는 소리와 함께 머리가 꿰뚫린다. 붉게 흐르는 혈액. 내게도 인간다운, 붉은 피가 남아있던가? 아주 오랜만에 찾아오는, 강렬한 고통.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머리가 꿰뚫린다. 종이에 스쳐 베여도 아프고, 문지방에 발가락을 찧어도 아프다. 하물며 한대 맞은것은 어떨까. 그리고, 머리가 꿰뚫리는 고통은? 가히 상상도 하지 못할 격통. 그러나, 오히려 너무 아파서, 아프지가 않다. 익숙한 감각과 실혈탓에, 놀랍도록 차분해진다. 머리를 감싸던 기분나쁜 감각도, 무언가를 잊어버렸다는 사실도 잊어버린채로, 잠시 눈을 감았다가 떠 당신을 바라본다. 어느새 상처는 전부 수복되어있었다.) 아아. (짧은 탄식.) 또 죽을수 없었나. (그리고 가만히 당신을 바라본다.) 신의 사자를 자처하면서, 죽음이라는 권능조차 가지고 있지 않는거야? 실망이 커. 정말로, 안타깝지. (경멸하는 눈빛. 그러면서 담담한 목소리.) 다음은 뭐지? 한낱 미물도 죽이지 못하면서, 신의 사자를 자처하는... 당신은, 얼간이야.

>>252 빌리테
(멋쩍게 웃으며 짝다리를 짚고, 포도 한줌을 당신이 내밀자 그걸 조심스럽게 받아든다.) 와, 감사해요. 냄새가 정말 좋네요. 차를 끓여마시면 좋을것같아요. (부드럽게 웃었다.) 그렇죠. 가만히 누워만 있으면 꽤 오래 시간을 허비하게 되더라구요. 으으... 아직도 끔찍해요. 잠깐 누워있었던것같은데, 천....(황급히 입을 다물고.) 천, 천.. 어... 아, 천천히 시간이 가는줄 알았는데, 네. 아주 오래 누워있어버렸거든요. (괜히 당신의 안색을 살핀다. 그러다 이어지는 당신의 반응에, 기쁜듯 미소짓는다.) 정말요? 그럼 혹시, 제가 차를 추천해드려도 괜찮을까요? (부드럽게 웃으며 당신에게 손을 내민다. 알고있는 좋은 차 가게가 있는쪽으로 안내하려는듯.)

>>256 레갈리스
안녕하세요, 레갈리스씨.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당신에게 인사를 건넨다.) 네, 물놀이는 좋아해요. 레갈리스씨도 물놀이를 좋아하셔서, 이곳에 오신건가요? (희미한 미소를 짓는 당신을 바라보며, 어쩐지 신기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257 모로우
그렇군요, 휴우.. 정말 다행이에요. (상냥하게 웃었다.) 그렇긴 하죠? 어라, 저.. 바람맞혀지는건가요? 으음, 이건 이것대로 또 슬프네요~ (장난스럽게 당신의 말에 대답했다.) 음.. 차를 좋아하지 않으시는건가요? 그러면.. 어... 아, 맞아. 오래된 와인이 있어요. 입맛에 맞으실까는 모르겠는데.. 술은 좋아하시나요? (생활비를 벌 목적으로 창고에 보관해둔 와인을 떠올렸다. 분명 저번에도 꽤 좋은 반응을 받았고, 잔뜩 금화를 준 탓에 집까지 오는 길이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자신은 그냥 보관만 해 두었을 뿐인데.. 어쩐지 사기치는것같아서 떨떠름했던 기억. 그래도, 분명 좋은 평가를 받았으니. 이분의 입에도 맞지 않을까? 하며, 당신의 얼굴을 살핀다.) 그래도 괜찮아요. 모로우씨는 솔직하시잖아요? 세상에는, 자신 외의 사람들을 끔찍하게 아끼는 척 하면서, 뒤로 잔인한 짓을 일삼는 사람도 많은걸요. 그래도, 모로우씨는 이렇게.. 다른 사람들은 신경쓰지 않는다고 얘기하셨잖아요. 사실 저도 그래요, 저도 겁쟁이라서. (차분하게 미소지었다. 조금 슬픈듯이.)

>>258 비비
앗, 저 놀림받은건가요? (슬픈듯한 표정을 지어보였지만, 별로 잘 흉내내진 못했다. 놀림받아도 상관없다는듯, 여전히 속에서는 헤실거리는 느낌이 피어오른다.) 글쎄요... 재밌진 않지만, 좋아해요. (그리고 당신과 눈을 맞춘다.) 어라, 이거 선물받은건데. 좋은 냄새가 나지 않나요? 제가 제일 아끼는 옷이에요. (살짝, 천천히. 당신 쪽으로 로브의 소맷자락을 내밀었다.) 히히씨에게 물어보고, 같이 놀 수 있으면 좋겠네요. 저는 노는거 좋아하거든요. 저는 시간만 많이 가진 사람이라서, 하루하루가 지루한데. 당신같은 좋은 분이랑 놀수있으면 그거야말로 기쁜 일이겠죠, 후후. ..아, 이건 어때요? (짐보따리에서 꽃 한송이를 꺼내어 입을 맞춘다. 그러자, 꽃은 천천히 피어오르며 예쁜 분홍빛으로 빛을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당신의 반응을 살피듯, 시선을 당신쪽으로 돌렸다.)

>>259 레인
(예술가이신가? 하는 생각으로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글씨가 커다랗게 새겨진 목판을 안는듯, 턱을 괴며. 동공까지 풀려있는 당신이 조금 걱정되어, 당신에게 다가가 말을 걸어본다.) 저어... 괜찮으세요?

>>265 파인 레이니
(모닥불을 만들려는것처럼 보이는 당신은, 뒤이어 낚싯대를 손에 들고서는 낚시를 하기 시작했다. 처음 보는 종족이었다. 당신이 신기해서, 호기심 가득한 눈동자로 다가가며 조심스럽게 인사를 건네었다.) 안녕하세요. 낚시, 좋아하시나요? 아. 소개가 늦었네요, 저는 이바에요. 만나서 반가워요. (부드럽게 웃었다.)

>>268 리카
그럴...까요. (슬픈 얼굴로 당신을 바라보았다.) 좋은 기억들이 채워질수 있을까요? 리카씨. 저는 그게 무서워서요. 슬픈 기억들로 다시금 얼룩질 바에는, 그냥. 재미없는, 저 혼자만의 기억으로 채우곤 해요. (곧이어 침묵했다. 당신도 혼잣말을 중얼거린것같은데, 자신의 기억이 맞는지 영 확신이 들지 않았다. 그러나, 당신의 해맑은 웃음에는 확신이 들었다. 당신을 걱정되는 얼굴로 바라보며 물었다.) ...그러면 마법소녀가, 두명이면요? 리카씨 말고 예를들어서.. 제가 마법소녀가 된다면요? (조금 궁금한듯 묻다가, 작게 웃었다.) 고마워요. 리카씨덕분에 많이 힘이 나네요. 으음... 아, 저는 꽃과 관련된 마법을 보고싶어요! (기대하는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273 나하르
그런가요. (짧게 침묵했다.) 저도, 다른 평범한 사람들처럼 바쁘게 살았겠죠? 후회되네요. 이게 축복이 아니라, 저주라는걸. 신께서 단단히 노하셔서 저희에게 이런 저주를 내린거라는걸 그때 깨달았어야 했는데. ...그렇겠죠, 전부 이루고 싶은 목적이 있을테니까요. 저도, 그 희망하나만으로 이렇게 계속 살아가고 있고. (슬픈 얼굴로, 애써 미소지었다. 그리고 당신이 마법으로 찻잔과 뜨거운 물을 만들자, 아. 하고 짧게 소리냈다. 진작에 가져왔어야했는데, 괜히 수고를 끼친게 죄송스러운듯. 재빠르게 주머니에서 차를 꺼낸다. 바벨씨에게서 산 그 찻잎이었다. 분명 차가 방울져서, 재밌는 식감이 되었지. 기대해도 좋다는듯한 얼굴로, 찻잔에 찻잎을 넣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당신의 말에, 눈을 깜빡이며 당신을 바라보았다.) 나하르씨도, 다른 불멸자분들도.. 인간이겠죠. 그렇지만 저는 아니에요. 저는 이미 무너졌는걸요? 알고 계셨지 않나요? (그리고는 차를 한모금 입에 넣어 혓바닥 위에서 굴린다. 뜨겁다. 혀가 천천히 익어가는게 느껴진다. 격통이 오히려 자신을 침착하게 만들어준다. 어느새 초췌해진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보았다. 피로한 눈. 생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그런 눈. 지쳤다는 눈. 많은 감정을 담은 눈으로 당신에게 묻다가, 침묵하는 당신이. 손이 떨리는 당신이 걱정되어, 곧 눈빛을 되찾고는 걱정스레 묻는다.) ...괜찮으세요? (가만히 당신을 바라보았다.)

291 리카 (//YfTUEUyo)

2022-07-09 (파란날) 16:12:56

>>265 파인 레이니
시-원하다-♫ ( 길게 늘린 마법봉을 타고 날아다니며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옆에는 마법으로 둥둥 떠있는 고양이 인형과 함께, 날아다니고 있으면, 똑같이 날고 있는 파인을 발견하고 다가간다. ) 안녕-♫ 불을 피우려는 거야? 아니면 낚시? ( 두 가지 일 중 어떤 것이려나? 반짝반짝한 눈으로 호기심을 보이며 )

>>267 노아
응!♫ 미안, 기억 안나. ( 여전히 웃는 얼굴로 따라서 고개를 갸웃한다. ) 정확하게는, 마법사가 아니라 마법소녀야-! 마법소녀 리카! ( 빙글빙글 돌리던 마법봉을 위로 치켜들며 ) 그래-? 그럼, 이름은 뭐야? 루루도 너한테 인사하고 싶대! ( 고양이 인형을 잡고 인형의 손을 악수하는 것처럼 내밀며 방긋 웃는다. )

>>269 레인
정말로-?! 우-와-!♫ 그런 마법은 못 들어봤는데 신기해-! ( 레인이 해주는 말에 술술 넘어간다. 반짝반짝한 눈으로 주먹 쥔 양손을 붕붕 흔들다가 ) 혹시 그 마법 지금 보여줄 수 있어? 궁금해! ( 마법은 자신 있지만 그림은 아니다. 아니던가? 모르겠다. 일단은 보고 싶었다. )

>>271 레갈리스
우와-! 루루까지 인사해주는 거야? 나도 반가워-♫ 하지만 나는 마법사가 아니라 마법소녀야! 마법소녀 리카라고 해! 여기는 내 친구, 루루- 너는 이름이 뭐야? (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묻다가 ) 물놀이! 좋-아-♫ 그러면 내가 더 즐겁게 해줄게! ( 하고 날아가 레갈리스의 옆에 루루와 같이 앉는다. 조심스럽게 부츠를 벗고, 함께 물 속에 발을 넣어본다. ) 시원하다- ( 가볍게 참방참방하며 웃다가 ) 물, 좋아해?

>>273 나하르
응- 나하르의 행복을 바라는 건 나 뿐만이 아닐테니까. ( 나하르가 누군가를 떠올리고 있음을 아는 듯 모르는 듯. 속삭이며 웃는 모습은 변함이 없었지만, 그 말은 어딘가 본질적이다. 하지만 나하르에게 조금은 위로가 될 수 있었을까 ) 아하핫- 고마워, 나하르! 나하르의 방식으로 만들어주는 길은 어떨지 궁금하네. ( 너의 길은, 나에게 어떤 운명을 보여줄까. 그것을 따라갈 수 있을까. 생각하며, 다시 방긋 웃는다. ) 그럼, 나는 이만 가볼게- 언젠간 다시 만나게 되면 그때는 내가 맛있는 과자를 가지고 올테니까, 같이 먹으면서 또 대화하자! ( 다시 만날 운명이라면 또 만날 수 있을테니. 손을 흔들어주며 웃어준다. 그리고 마법봉을 타고 다시 인형과 함께 날아오른다. )

# 막레 ! 지만 나하르주가 막레 줘도 괜찮아~ 덕분에 재밌었어~ 고마워~

>>282 블량슈
.....어라-? 여기는..? ( 퍼뜩 정신을 차려보면, 처음 보는 해변가다. 처음 보나? 아니, 모르겠다. ) 앗, 루루! ( 모래에 떨어져있던 고양이 인형을 황급히 주워들고 모래를 털어낸다. 그러다 블량슈를 발견한다. ) 어라-? 자고있는 건가? ( 인형을 끌어안고 쪼그려 앉아서 보다가 ) 그치만 모래 따가울텐데- ( 걱정하다가 마법봉을 휘두른다. 연보라색 빛이 모래를 털어주려 하며, 모래와 블량슈 사이에 푹신한 구름을 만들어내려 한다. ) 루루, 햇빛도 가려주는 게 나을까-? ( 고개를 들고 혼잣말을 하면서 )

292 블량슈 (A6DawUBFHA)

2022-07-09 (파란날) 16:15:39

>>291 리카
안 가려도 괜찮아-
(그 존재는 그리 말하며 눈을 떴다)
그저 뒹굴거리고 있을뿐 뭔가 의미있는 일은 아니니까-
(그러며 그 존재는 침착하게 앉았다)

293 파인 레이니 (acQBaiDpKA)

2022-07-09 (파란날) 16:20:27

>>282 블량슈
해변과 하늘을 침구 삼아... 바다와 바람에게... 잠들려 하고 있나요? (소녀는 상대를 발견하고는 곁에 다가가서는 그렇게 비유적인 느낌을 곁들어 말을 건넸다. 만약 그렇다면 상대의 휴식을 방해하는 것이 되지 않을까? 하고 그녀는 생각하였으나 미묘하게 장난스런 기분과 느낌이 든 그녀는 상대를 계속 지켜보기로 하였다)


>>283 나하르
시작은 곧 끝으로 이어질 것이고... 끝은 시작이 될지어니... 늦지도 빠르지도 않았을 거에요! 그러니.... 지금은, 낚시를 해요... (소녀는 상대의 말에 시기는 상관없다는 듯이 그렇게 말했다) 그래요! 그것이 자연의 순리! 좋습니다~ 파인, 힘 낼게요! (소녀는 상대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뜰 떠 기세 좋게 말했다) 에잇ㅡ! (곧바로 소녀는 낚싯대를 휘둘러 강의 한 편에 낚시 줄을 뻗어서는 넣었다. 수면에 파장이 이르고 낚시 찌가 둥실둥실 한다. 이제 그녀는 물고기의 입질을 기다리면 될 것이다. 일단은 말이다)

294 블량슈 (A6DawUBFHA)

2022-07-09 (파란날) 16:22:56

>>293 파인
자는 것이 아니라 뒹굴거림이니 별 상관없으려나-(말 건넨 이를 보며 그리 답한 그 존재는 그저 당신을 쳐다볼뿐이다)
으음-어디선가 본 얼굴인 것 같기도 하고..?(그 존재는 가물가물한 기억을 떠올리려 노력하나 이내 귀찮은듯 누운 포즈를 조금 바꿨을 뿐이다)

295 바벨 (Q/fKDzW9F2)

2022-07-09 (파란날) 16:24:46

>>287 블량슈
해양생물? 당신 해양생물이야?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 기시감을 느껴본 적 있다. 브리지타라는 소녀의 발에 흙이 묻지 않는. 당신도 그런 느낌일까.) 감기라는 건 몸이 추워지고 열이 나고 기침이 나는 병이야. 그거에 걸릴지도 모른다고. (빨리 일어나라는 듯 당신에게 손짓해본다.)

>>290 이바
손목이라... 어쩌면 그게 현명할지도. 다른건 지워지니까. 결국. (빙긋 웃으며 품에서 노트를 꺼낸다. 장부 비슷한걸 적기 시작했다.) 금기를 깨는 죽음은 겪어보지 않았어? 어쩌면, 신의 금기를 깨면 죽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 (추측일 뿐이었지만. 그는 느긋하게 중얼거리고는) 저기. 상인은 만능이 아니라고? (키득 웃었다.) 모험가...라. 그렇네. 제국으로 가서 모험가 길드에 가면 "벤" 이라는 사람의 소개로 왔다고 해봐. 분명 한자리 소개시켜줄거야. (아마도. 라는 말과 함께 그는 웃었다. 만능이 아니라고 하면서 또 대책은 제시해준다..)

296 블량슈 (A6DawUBFHA)

2022-07-09 (파란날) 16:26:52

>>295 바벨
(일어나라는 손짓에 이내 일어서자 묻었떤 모래가 피부와 옷에서 자연스레 떨어져 나간다)
몸이 추운 적도, 열이 난 적도 기침을 한 적도 없는데-
(이내 질문에 답하듯 이어서 그 존재는 붉은 눈으로 당신을 보며 말했다)
나는 고래야-(하지만 설득력은 없었다)

297 바벨 (Q/fKDzW9F2)

2022-07-09 (파란날) 16:39:21

>>296 블량슈
(붉은 눈을 빤히 응시한다.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설득력이 없는데... (살짝 중얼거리며 당신의 양쪽 뺨을 쭉 잡아당기려 시도했다. 환영 비슷한 건가?) 고래도 감기에는 걸려. 그러니까 조심해야해. (아마도. 라는 생각은 굳이 말하지 않았다.)

298 파인 레이니 (acQBaiDpKA)

2022-07-09 (파란날) 16:40:33

>>290 이바
안녕하세요...(소녀는 상대의 인사에 인사로 되돌려 주었다)음~ 낚시 보다는... 맛있는 물고기를... 낚는 것이 좋아할 거에요.... 하지만, 그 행동을 함으로서 결과가 이어지니까... 낚시를 좋아한다고... 해도 괜찮을 것 같네요...? (소녀는 상대의 물음에 그렇게 말했습니다)저는... 이름. 파인, 파인 레이니에요...(소녀는 상대가 스스로를 소개하면 덩달아서 이름을 말해주었다)


>>291 리카
안녕하세요...(소녀는 상대의 인사에 한번 고개를 조금 숙이고는 똑같이 인사를 건넸다.) 이것은... 기반이 될 거에요...? 요리를 위한, 물고기를 낚기 위한. 둘 모두에요.(소녀는 상대의 물음에 그렇게 대답하여 주었다) 이 강에서 맛있는.... 물고기가 낚인 다는 소문을 들었어요...(소녀는 다시금 덧붙여 말했다)

299 블량슈 (A6DawUBFHA)

2022-07-09 (파란날) 16:40:43

>>297 바벨
(볼을 늘리자 시선으로 놓으라는 표시를 보냈다)
고래는 감기에 걸리지 않아- 그것이 고래니까(끄덕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답한다)
그러는 너는 감기에 걸릴 위험을 무릎쓰고 여기에 있는건가-?(그 존재는 그리 말하며 바벨을 쳐다봤다)

300 레인 (5GucTxmd..)

2022-07-09 (파란날) 16:46:57

>>289 블량슈
(일광욕이라는 질문에 반응했는지 살짝들린 고개가 이쪽을 바라보자 그것은 시선에 맞추어 산뜻한 웃음을 보여주었다.)
딱히 할 일이 없다는건 그만큼 느긋하다는 거니 좋은 걸지도~
(누워있는 이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 주변을 크게 돌며 말하던 그것은 잠깐 멈추어서 다시금 시선을 맞추었다.)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동참해도 되려나~?

>>290 이바
(다가오는 이가 보이자 풀려있던 동공이 슬 움직이던 그것은 제 안부를 묻는 걱정어린 질문에 싱긋 웃어보였다.)
완전 오케이~ 음... 그냥 나른~한 하루일까~
(물론 그것에겐 딱히 무언가를 느끼는 바가 없지만,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한다는 이야기는 곧 정적 그 자체라는 뜻이었다.
어쩌면 나른해지는 것도 당연한 결과일까?)
너무 나른해서 뭘 해야하는지도 잊어버린거 같고~
(그것은 무언가를 잘 잊어버리는 편이었다.
기억이던, 물건이던 말이다.)

301 바벨 (Q/fKDzW9F2)

2022-07-09 (파란날) 16:48:55

>>286 파인 레이니
자각이 없는 건진 모르겠는데, 넌 요정이라고? 충분히 특별한 존재야. 이 근처에선 보기 힘든 존재. (어째 나긋나긋한 분위기가 불안했다. 당신을 불안하게 보던 그는 한숨을 쉬며 낚싯대를 휘둘러 찌를 물 위로 던진다.) 난 바벨. 잘 부탁해 파인 레이니. (악수하자는 듯 손을 내밀려다 문득 너무 이름이 길다는 생각에) 이름... 흠. 이름이 너무 기네. 레인...은 이미 아는 사람이 있으니까. (잠시 중얼거리다) 레니. 레니라고 불러도 될까? (좋은 생각이 났는지 방긋 웃는다.)

>>299 블랑슈
말을 안 하면 잘 모르겠는데- (장난기가 도는지 계속 붙잡고 있으려는 것처럼 말하면서도 순순히 볼을 놓아준다.) 고래는 감기에 안 걸려? 애초에, 넌 인간이 아니야? (자신이 아는 고개를 떠올려보고는 당신을 바라본다. 아무리봐도 고래는 아니다.) 나는 감기에 안 걸려. 난 인간이지만 인간이 아니거든. 질병에는 어느정도 내성이 있어.

302 마논 (eNIXldDwTc)

2022-07-09 (파란날) 16:53:43

>>254 세투스
(잠시 넋이라도 나간듯 치켜올린 엄지를 빤히 바라보다가.) 캭캭캭캭!! 아아~ 그래, 아무래도 넌 자신의 주제를 잘 이해하고 있는 모양이네~? 마논, 그런 태도 싫어하지 않아. (한껏 키득거리던 그것은 이어지는 말에 인상을 싸하게 구긴다.)
뭐? 싫어. 거절할래. 아니, 애초에 마논쪽에서 사양이거든? 그런 우주쓰레기의 부산물 따위 누가 가지고 싶어 할 것 같아? 방사능이 옮겠어 진짜.


>>255 바벨
캭캭캭~ 아니, 소용 없어~ (바벨의 꿀밤이 빗나간다. 날개를 만지려는 손을 피하면서 우연히 꿀밤도 동시에 피해진 듯이 보인다. 그것은 모르는 척하지만...) 이 빛은 확실히 신계에서 내려 온 신성의 결정체이지만, 너같은 미물이 만지면 금새 더러워질걸? (아마도 일부러.) 마논은 딱히 타락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 말이야~
(몸의 회전을 따라 유려하게 흩어지던 빛이 점점 스러진다.) 그래, 신이야. 다 신이 나쁜거야. 신의 사자인 마논이 이렇게 기분 나쁜 건 전~부 신의 탓이야. 나는 나쁘지 않아! 캭캭캭~! (하늘에게로 손을 뻗으며 광신도처럼 말을 하고있지만, 그 내용은 다분히 신성모독적이다.)
...뭐, 그래도? 네가 방금 응하지 않았으면 궁금해져서 멋대로 찾아 갔을지도 모르는 일이지. 예를 들면 네가 거의 맞아 죽어갈때라든가? 혼자 조용히 목욕을 하고 있을 때라든가~ (키득키득. 그리고 이어지는 바벨의 단호한 대답에.)
그건 상관 없어. (그것 또한, 더 없이 확실하게 대꾸한다. 과장된 움직임으로 계속해서 움직이던 그것은 정적으로 다리를 모으고 서서는, 입꼬리만이 웃고있는 꺼름칙한 미소를 얼굴에 걸치고 있었다.) 내가 원하는 건 그 힘을 직접 취하는게 아니니까. 그리고 마논은 이미 그딴게 없어도 너희같은 미물보다 훨씬 한참이나 아득하게 강한 걸~? 기분 나쁘게 뭘 착각하고 있는 걸까?
...흐응? (바벨이 내민 손을 가는 눈으로 바라본다. 눈썹을 샐룩인다.) 이 주제를 모르는 손은 뭐지? 혹시 '노예로 삼아주세요~' 라는 뜻~? 말했잖아? 마논이 관심 있는건 오로지 너를 묶고 있는 그 힘, 신의 그림자뿐이라고. 그 그릇이 되는 인격과 몸 따위, 어떻게 되든 아무런 관심도 없어.
~그러니까 쓸데 없는 짓 그만하고- (생글거리며 웃고는 손을 와락 잡더니만.) 빨리 가자? 이 한심쓰레기★ (급작스럽게 날개를 펼쳐 바벨을 들고 하늘로 솟아오르려는 것이었다.)


>>256 레갈리스
(아이의 대답에 그것은 한껏 웃음짓던 얼굴을 굳힌다. 시선은 마치 아이를 꿰뚫을듯 가느다랗게 변했다.)
...흐응, 그래. 너는 보통의 미물은 아니라는 거구나. (앳 된 인간의 모습을 한 드래곤이라는 것을 알아챈 것인가.)
(그러다 갑자기 시동이 걸리는 웃음.) 그 보기싫은 미소, 어떻게 하면 지울 수 있으려나~? 알려줄래? 아, 그래. 더러워지지 않는다고 했지? 마논이 한 번 시험해볼까~? 이 보잘 것 없는 호수도 결국 똑같이 헛된 것이라는 걸 친히 직접 증명해줄게. 결과가 정말 궁금한 걸? 캭캭캭캭캭. (그것이 물가에게로 손을 펼친다. 당장에라도 뭔가를 해버릴 기세다.)


>>257 모로우
뭐 어때? 마논의 육체를 변태같은 눈으로 탐닉하면서 더러운 숨을 헐떡이고 있던 건 사실이잖아? 그게 불순한 호르몬 자연 연쇄 반응에 의한 흥분이 아니면 뭐라고 설명 해야 하는 걸까? 그리고 지금도 자신의 몸을 만지게 하면서 만족감을 얻으려 하고 있으면서 말이야. 아니면 설마, 자기가 변태라는 이름의 신사라든가 그런 말도 안 되는 개소리를 하려는 건 아니지? (키득키득.)
뭐~ 너무 부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강한 부정은 긍정이라는 말도 있고? 마논이 초월적인 미모를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니까~? (당연한 사실이라는 듯이 나불거리며 한껏 웃음지었다.)
(그 웃음이 지워지고 시선이 차게 식은 것은 모로우가 다시금 몸을 구경시켜 준다고 할 때 였나.) ...아, 그래. (그것은 팔을 풀고 손을 뻗는다.)
(다음 순간, 모로우가 생각한대로. 그것의 몸은 찢겨진 채로 체액을 흩날리며 허공을 날고 있었다.)
캭캭캭캭캭캭캭캭캭캭캭. (하지만 몸은 하늘에서 내려오지 않는다. 웃음소리는 일대에 울려퍼진다.)
아- 정말이지~ (찢기고 구멍났을 터인 몸이 온전히 돌아와있다.) 마족 쓰레기들은 격의 차이라는 것도 이해하지 못하고 날뛰는 거야? 그렇다고 한다면 진짜 얼빠진 족속들이네.
무엇이 널 그렇게 만드는 걸까? (그것은 반격하지 않는다. 그저,) 알려 줘. (진짜 신이라도 되는 것처럼 눈부신 후광을 일대에 내비치며 모로우를 내려다 보고 있을 뿐.)


>>259 레인
응~? (언제 나타났는지 모를 여인이 기웃거린다.) '추상예술 길드원 모집'~? (여인은 소리나게 레인이 안고 있는 목판의 내용을 읽고는 꺄르륵하고 웃음을 흘린다.)
어딜가든지 동네 바보는 꼭 하나씩 있다고 하는데. 지금의 네 모습이 딱 그 꼴이네? 캭캭캭. (여인이 정말 이곳에서 상주하는 여인이라면, 필시 기분나쁜 이웃으로 정평이 나있었겠지.)
아니면, 굶어 죽기 직전의 예술가일까? 흐음, 마논은 이쪽이 더 낭만 있는 것 같은데~ (생글생글 웃으며 말을 건넨다.) 뭐가 더 좋아? 미물이 한 번 골라볼래~?


>>265 파인
어머. (모닥불이 무너지는 소리가 난다. 파인이 등장하자, 그 앞에 서있는 여인이 웃음으로 맞이하며 말한다. 맑지만 기분 나쁜 웃음이다.)
키가 너무 작아서, 주위에 있는지도 몰랐네? 미안해~ 쓰레기가 모여든 줄 알고 치우려고 했거든. (분명 일부러일 것이다.) 물론 이해해 줄거지?

>>270 노아
흐음, 그래? (노아의 말에 의아한듯이 고개를 기울이다가.)
(키득키득.) 그럼 좋아! 해일로 할까~? 바다의 깊은 곳에서부터 범람한 파도가 이 땅덩이를 가라앉히는 거야. 낭만 있지 않겠어? 캭캭캭!

>>273 나하르
아... 그러셔. (키득키득 웃으며 몸을 일으킨다. 천연덕스럽게 옷을 털고있다.)
그럼 썩 꺼져버려. 캭캭캭. 아~ 아니지. 마논쪽에서 친히 사라져줄게. 고맙지? 너처럼 미물의 자격조차도 갖추지 못한 녀석이랑 한 자리에 있고 싶지 않거든. 마논까지 너의 그 한심하고 역겨운 집착으로 오염 될 것 같잖아. 숨 쉬다가 긴장을 풀면 나도 모르게 토가 나올 것 같아. (경멸로 점철 된 말을 남기며 그것은 미련 없이 빛으로 이루어진 날개를 펼쳤다. 중간계의 빛이 아니다. 신광(神光)이다.)
아아~ 미물들이 말하는 똥 밟았다고 하는 기분,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네. 새로운 걸 알았어. 온전히 네 덕이야. 마논이 감사할게? (그렇게 날개를 움직여 점점 하늘로 날아올라, 자리를 뜨는 것이다.)
/ 막레입니다...! 마논이 너무 말이 심한 건 아니었을까요...
한 번 더 이어주셔도 괜찮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나하르주.


>>282 블량슈
너무 따분해서 시체가 되고 싶어? (해변가의 푸른 하늘을 가리는 어느 여인의 얼굴. 그것은 방긋방긋 웃고 있었다.)
마논이 영원히 죽여줄까? (주변에서 빛이 응축되어 구체를 이룬다.) 사양하지 않아도 좋아~ 이 또한 자비니까. 캭캭캭. (여인의 모습을 한 무언가겠지. 보통의 여인이 이런 빛을 낼리가 없다.)

>>251 이바
다음? (하늘을 바라보고 있던 그것은 고개를 돌려 이바를 바라본다.) 다음 같은 건 없어. 미물도 알고 있잖아?
그냥 네가 재수 없어서 멋대로 쏜 것 뿐이야. 신의 사자가 그러면 안 되나? 캭캭캭. (손가락을 들어올린다. 방금 이바를 죽였던 잔광이 어려있었다.)
뭐, 하지만 얼간이라는 의견은 동의네. (그 손가락 끝을 후- 하고 불며.) 사실은 말야, 우리 모두가 얼간이거든. 신이라는 존재의 이름 아래에 묶여, 스스의 죽음조차도 마음대로 책임지지 아니 하는 운명... (키득키득.) 이게 얼간이가 아니면 뭘까~?
그러니까 마논에게 감사하도록 해. 친히 한심한 너희 불멸자들을 짖밟고 계몽시켜주려 신계에서 내려와줬으니까. 캭캭캭.

303 블량슈 (A6DawUBFHA)

2022-07-09 (파란날) 16:53:57

>>300 레인
마음대로-? 이 해변 전체가 내 것도 아니고-
(그 존재는 그리 말하며 이내 당신에게서 시선을 돌려 다시 멍을 때리기 시작했다)
(해변 바람이 좀 불뿐 그 존재는 가만히 있었다)

>>301 바벨
인간-이라면 저기 구슬주면 맛있는거 주는 애들? (그리 말하며 마을쪽을 한번 슥 쳐다본다)
나는 고래인데-(그것은 당당히 고래임을 주장했다)
인간이되 인간이 아니야?(그 존재는 이해를 못한듯 당신을 쳐다보며 되물을뿐이다)
질병에 걸릴 정도로 나약한 고래가 아니야 나는(엣헴하는 표정을 슬쩍 지어준다)

304 파인 레이니 (acQBaiDpKA)

2022-07-09 (파란날) 16:54:22

>>294 블량슈
그런 느낌인가요! 저도... 여기서, 그런... 듯한 느낌으로 놀아볼래요~ 일반, 해변의 모래를 모아서 성을 지어요!(소녀는 상대의 대답에 조금 들떠서는 그렇게 말했고 곧바로 해변에 주저 않아서는 해변의 모래를 손으로 모으기 시작했다) 파인을...저를...보았다 하더라도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겠네요~ 아니면 기억을 가져올... 필요성이 없었다 던가?(소녀는 해변의 모래에 손대고 있는 와중에도 상대의 행동을 보고는 그렇게 말했다)

305 블량슈 (A6DawUBFHA)

2022-07-09 (파란날) 16:55:19

>>302 마논
죽는 것도 귀찮으니 됬어-(그 존재는 그리 말하며 당신을 쳐다볼뿐이다)
네가 성가신 철갑상어라면 쳐내겠지만-(어느 여인을 바라보며 그 존재는 공포는 커녕 표정 변화 하나도 없이 당신을 쳐다볼뿐이다)

306 블량슈 (A6DawUBFHA)

2022-07-09 (파란날) 16:57:03

>>304 파인
뭐- 생각해내기도 귀찮으니 됬어-(그 존재는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하고는 파인이 모래성을 짓는다니 그것을 쳐다볼뿐이다)
(조금 고민하는 표정이 됬다가 이내 뭐 됬나-라고 마음 속에서 정한듯 무표정으로 돌아온다)
거기다 세우면 조금 있다 쓸려나간다-(그러고는 가벼운 충고를 던지는 것이다)

307 스텔라타 (AitYUFNYs6)

2022-07-09 (파란날) 17:05:48

>>189 나하르
그런, 걸까요? (네 말을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한 듯, 살짝 고갤 기울이지만. 아마 네 의견이 맞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 같은 표정이다.) 그런 것, 같기도? (이후에 네가 이야기하는 책 속의 이야기들을 듣고는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듯 고갤 끄덕인다. 동시에 네 손에서 움직이는 흙인형들의 짤막한 단막극을 보고 있기도 했고.) 꽃이 피면, 다시 지겠죠. 완전히 지지도 않은, 나무는. 다시 열매를 맺을 수, 없어요. 당신의 이야기, 꿈은... 어떨까요? (네가 그 꿈을 지켜주겠다는 투의 말을 하는 걸 듣고, 고맙다는 답 대신 네 꿈을 묻는 모습엔 그 이외의 의도는 없어 보였다.)

>>191 바벨
그런 말은, 처음 들어요. (인상깊다느니, 철학적이라느니 하는 네 말에 처음 듣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애초에 대화 자체가 흔하지 않겠지.) 그렇담, 영원은 즐겁지 않겠네요. 꽃이 질 땐, 슬프지만. 다시 필 땐, 즐겁죠. 다시는 피지 않는다면, 다시는 지지 않는다면. 슬프기만 할 것 같아. 그런 불멸은, 사양하고 싶어요. (이미 자신이 그런 불멸자라는 자각이 없는 것처럼 그렇게 이야기하지만, 정말 모르고 있는 걸까.) 순환이, 멈춰버렸네요. 나도, 당신도. (지금까지 계속 느껴졌던 묘한 동질감을 확인이라도 해 보려는 듯, 어떤 앞선 이야기도 없이 덥썩, 네 손을 붙잡는 표정은 큰 감정의 동요는 느껴지지 않는다.) 그럼, 슬프겠어요.

308 파인 레이니 (acQBaiDpKA)

2022-07-09 (파란날) 17:06:45

>>301 바벨
네~ 파인은... 요정이에요! 그렇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소녀는 상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파인은... 파인 이지만... 바벨이 그렇게 부르고 싶다면...그렇게 해주세요...? (소녀는 상대의 물음에 고개를 한번 갸웃하고는 그것에 수락하는 뜻으로서 그렇게 말했습니다.)

>>302 마논
앗... (소녀가 돌과 나무가지로 적당히 쌓아둔 것이 무너지자 작게 소리를 흘렸다) 음~ 그렇군요! 그렇다면... 그럴 수도... 있겠네요~ (소녀는 상대의 행동에도 불구하고 마치 말 그대로 수긍하듯 말했다) 괜찮아요! 다시... 쌓을 거에요....

309 레인 (5GucTxmd..)

2022-07-09 (파란날) 17:07:01

>>291 리카
(단순히 잘 믿는 것일까? 아니면 의심의 여지조차 없을 정도로 생각의 창이 열린 것일까?
어느쪽이 되었던 학자가 되기에 가장 이상적인 성격을 가진 인물처럼 보였다.
심지어 반짝이는 눈빛과 주먹까지 쥐어 붕붕 휘둘러보이는 모습은 누가 봐도 호기심 그 자체,
문득 어떤 생각이 스치기라도 했는지 그것은 옅게 미소지었다.)
딱히 못보여줄 것도 없으니까~ 사실 마법이라고 부르기엔 애매하지만?
(마법... 그것에겐 그런 지식이 있어도 막상 쓸수는 없는 무언가였다. 아무래도 본질 자체가 다르니까...
비틀린 개념, 일그러진 형태, 무너진 구조까지도 변형마법이라고 퉁쳐준다면... 자신의 손짓 또한 어쩌면 마법이라 불릴지도 모를 일이다.)
가령 여기에 원 두개와 십자 여러개, 중심을 알려주는 점, 우직한 직사각형을 아우르는 곱게 휘어진 부채모양과 튼튼해보이는 삼각형을 붙이면...
마차가 되는 것처럼?
(말도 덧붙일 의향은 충분히 있었으나 그건 너무 과한 표현이었다.
추상이란건 어디까지나 간결해야 하니까,)

310 마논 (eNIXldDwTc)

2022-07-09 (파란날) 17:08:24

>>305 블량슈
어머, 재미있는 대답이네? 단지 귀찮다는 이유만으로 이 고결한 신의 사자인 마논의 자비를 거절하는 거야? 정말로~? (키득키득.) 나중에 땅치고 후회해도 소용 없어? 캭캭캭.

311 마논 (eNIXldDwTc)

2022-07-09 (파란날) 17:13:50

>>308 파인
이해해주는 거야? 아아~ 고마워라! 미물의 하늘같은 이해를, 마논이 감히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정말 몸둘 바를 모르겠네에~? 캭캭캭.
~그래, 부디. (모닥불의 잔해의 옆으로 나와 생글거리며 서있다.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지만, 분명히 파인이 다시 쌓으면 그것은 다시 무너트리려 하겠지.)

312 파인 레이니 (acQBaiDpKA)

2022-07-09 (파란날) 17:14:39

>>306 블량슈
귀찮은 것이라면... 그것은... 어쩔 수가 없지요... (소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상대의 말에 긍정하며 그렇게 말했다) 그렇다면... 그런 것으로...! 재해로 인해... 함락하는, 붕괴하는 성이라는 느낌으로... 다른 것도 만들어 봐야겠어요... (소녀는 상대의 지적하여 충고하는 듯한 말에 그렇게 말했다. 모래로 된 성을 만들다 보니 흥이 꽤 붙었는지 다른 것도 만들기 위해서 그곳에서 맞은 편의 약간 떨어진 다른 장소로 이동하며 말했다)

313 블량슈 (A6DawUBFHA)

2022-07-09 (파란날) 17:18:33

>>310 마논
네가 신의 사자면 난 범상어다-(그리 말하고는 이내 귀찮다는듯 당신을 쳐다본다)
네가 바다치고 후회하기 전에 귀찮게 하지마라-(그 존재는 그리 엄포하고는 뒹굴거렸다)

>>312 파인
특이하네-(그리 말하고는 그 존재는 당신을 별로 신경쓰지 않는듯하다)
넌 공감을 굉장히 잘하는 친구구나-(그러며 그 존재는 뜬금없이 그런 이야기를 했다)

314 레인 (5GucTxmd..)

2022-07-09 (파란날) 17:31:36

>>302 마논
(다소 격양된, 혹은 누군가에게 조소하는듯한 가녀린 웃음이 귀에 들리자 그것은 살짝 고개를 틀어 꺄르륵거리는 이를 바라보았다.)
음~ 안그래도 지금 뭘 해야 할지 잊어버린거 같으니 바보는 맞을지도~
(풀려있던 동공이 이를 증명하듯 나른한 목소리가 그것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굶어죽기 직전의 예술가... 그쪽도 나쁘지 않은거 같고? 흔히들 예술은 헝그리 정신으로 한다던데... 물론 낭설이긴 하지만~
(잠깐 고민에 잠기던 그것은 두 선택지 중에 하나를 고르는 것도 벅찼기에 그저 싱긋 웃어보였다.)
그냥 두개 합쳐서 배고픈 바보라는건 안되려나~
이래뵈도 욕심쟁이거든~

>>303 블량슈
음~ 그건 또 색다른 승낙이네~
(상대방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본디 자연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니기에...
그래도 마냥 바로 옆에 앉아 치근덕거리는 부분은 그것의 성미가 아니었기에 적당한 거리를 두어 앉고선 저 멀리 있는 수평선에 눈길을 주었다.)
날씨 좋네~
(인간들은 딱히 대화할 여지가 없거나 반대로 뭐든 물어보고 싶을 때 이런 말로 운을 띄운다던가?
하지만 나름 인간에 대해 오래 알고 지내던 그것에게도 정말 그게 제대로 먹힐지는 알 수 없었다.)

315 마논 (eNIXldDwTc)

2022-07-09 (파란날) 17:33:21

>>313 블량슈
...뭐? '바다'치고 후회를 해?
(어이가 없는지 차가운 눈으로 블량슈를 가만히 내려보다가.) ...흐응. 그래~? (응축 된 빛이 흩어진다. 그것은 생각한다. 귀찮으면 숨은 왜 쉬고 있지?)
뭐, 어쩌면 지금 미물의 태도가 더욱 현명할지도 모르겠네. 어차피 중간계의 불멸자들에게 구원은 없고, 신의 자비에 의해 탄생한 끝없는 운명만이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말이야. 캭캭캭.
(옆에 앉아 그 머리를 쓰다듬으려 한다.) ~마논, 범상어 미물을 존중해줄게.

316 블량슈 (A6DawUBFHA)

2022-07-09 (파란날) 17:38:05

>>314 레인
한 30일쯤동안 맑았던가-(느긋한 말투로 날씨좋네란 말에 답한다)
...그래서 운을 띄운걸 보니 할 말이라도 있는건가-?(그 존재는 그리 말하며 고개를 돌려 당신을 쳐다본다)

>>315 마논
누가 쓰다듬어도 좋다고 했던가-?(그 존재는 무표정하게 당신이 쓰다듬자 쳐다볼 뿐이다. 다만 아티팩트가 닿지않게 머리 위치를 조정하긴 했지만)
철갑상어처럼 귀찮은 녀석은 아닌가보네-(옆에 앉은 당신을 보며 그 존재는 다시 무덤덤하게 하늘을 쳐다볼 뿐이다)
싸우는 것도 귀찮으니 잘 됬나-

317 파인 레이니 (acQBaiDpKA)

2022-07-09 (파란날) 17:44:36

>>311 마논
누구든... 실수는 할 수... 있으니까요? (소녀는 상대의 말에 방금 전에 상대가 말했던 쓰레기인 줄 알고 치우기 위해 부셨다 라는 것을 두고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렇네요~ 작은 것들이 모여서... 이 모든 것들을... 만들었고 모두에게 배풀기도 하고 거두어 가기도 해요... 큰 것은 작은 것에게 어렵고, 작은 것은 큰 것에 어려워요.... 하지만, 그럼에도 서로 합하여 이렇게 있어요...(소녀는 상대의 이어지는 말에 대하여 그렇게 비유적인 표현을 곁들어 말했다)

>>313 블량슈
그런가요~ 그것은 좋은... 의미와 말이라고... 생각해요. 누군가의... 마음에 쉽게... 깊게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은... 누군가의 마음을 따스하고... 포근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 할테니까요. 차가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차가움으로 감싸주면 될 것 같은 느낌...? (소녀를 향한 상대의 평가와도 같은 말에 소녀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318 블량슈 (A6DawUBFHA)

2022-07-09 (파란날) 17:50:51

>>317 파인
그러냐-(그 존재는 소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보통 내가 이러고 있으면 말 거는 녀석들이 흔치 않거든 너처럼 말이야(여유가 없는 것들이지라고 그 존재는 생각합니다)

319 스텔라타 (AitYUFNYs6)

2022-07-09 (파란날) 17:55:14

>>205 리카
그렇담,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행복하거든요. (그렇게 말하며 그걸 증명하려는 듯 양 손을 들어 살짝 흔들어 본다. 입가에는 살짝 미소도 띄워 보고. 눈은 여전히 반쯤 풀린 채였지만.)
리카, 알겠어요. 어디서든, 이라니 대단하네요. (정말 어디서든 부르면 날아올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지만 그런 호기심에 막 부르지는 않기로 한다.)
스텔라타, 랍니다. (불러주었으면 하는 건, 이름일까나. 라는 생각이었는지, 아니면 자신이 지닌 게 그것뿐이라 그랬을까. 어쨌든 스스로의 이름을 이야기해 주면서, 마법을 좋아하냐는 네 말에는 살짝 고갤 기울인다.) 글쎄요? 잘은, 몰라서요. 마법.

>>212 모로우
? (눈 앞에 살랑이던 손수건이 멈추자, 가만히 널 쳐다보다가 손을 내밀어 손수건을 받아든다. 분위기를 읽었기 때문일까. 문제는 손수건을 왜 줬는지 모른다는 그 표정이었다.)
그런가요? 그건, 다행이네요. 그럼... 이야기를 조금, 바꿔야 하지 않을까요? (그랬다간 식상한 이야기가 될 게 뻔하거나, 혹은 전혀 이도 저도 아닌 엉망인 이야기가 될 거라는 생각은 없는 모양이었다. 그보단 네가 미소짓는 이유가 뭔지 궁금했을까.)
그래서, 손수건을? (네게서 손수건을 건넨 이유를 듣자. 그제서야 자신이 눈물을 흘린 걸 깨닫고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지옥은, 어떤 곳인가요?

>>214 마논
죽을 수가, 없는걸요. (신경질적으로 이야기하는 네 말에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다는 듯 고갤 살짝 기울인다.)
신의 사자, 이신가요? 그렇담 신은, 어디에 계실까요? 하늘 위? (다른 것보다는 네가 신의 사자라고 자칭하는 것에 관심이 있는 듯, 평소에 궁금했던 것 중 하나를 입 밖으로 낸다.)
영원과 불멸은, 다르다는 말을, 하고 있는 걸까요.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저도, 다르다고 생각해요. (어디까지나 영원과 불멸이 다르다는 이야기였을 뿐, 이야기 전체를 이해하는 건 아니었다만. 네가 길게 늘어놓는 말을 말 없이 듣던 너는, 네가 손을 뗀 머리카락으로 손을 올려 모양이 바뀐 걸 깨닫곤 다시 내렸다.)
스텔라타, 랍니다. 운석은 떨어트리지, 말아주세요.

>>216 비비
감자라면, 저쪽에 꽃이 폈답니다. (그렇게 말하며 손을 들어 가리킨 쪽은 조금 떨어진 곳, 감자꽃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그렇네요, 언제일지는...모르지만, 일어난다면, 물어볼게요. (이미 죽었으니 물어볼 수 있을 리가 없다. 정확히는 제대로 죽지 않았지만,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지만.)
고마워요? (어쨌든, 먹히지 않는다는 건 좋은 일이 아닐까 싶어, 그렇게 해주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이야기하는 네게 감사를 표해 본다.)

320 파인 레이니 (acQBaiDpKA)

2022-07-09 (파란날) 17:58:38

>>318 블량슈
그렇다고... 생각하고...있어요~ (소녀는 상대의 되묻는 듯한 느낌의 짧막한 대답에 그렇게 말했다) 그렇게...되었군요~ (소녀는 상대의 말에 수긍하듯이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는 말했다.) 완성...! 다음에는 더 큰 구조물로...다른 모양으로도...(소녀는 대화를 나누는 와중에도 그럴 싸한 모양새의 모래성을 한 채 더 짓는 것을 완성하고는 그렇게 말했다)

321 블량슈 (A6DawUBFHA)

2022-07-09 (파란날) 18:08:40

>>320 파인
(보통 이정도쯤이면 같이 만들어줄 법하지만 그 존재는 그저 만드는 것을 눈으로 지켜볼뿐이다)
완성도 괜찮구만- 저 너머 성이랑 비슷할지도-?(나름 칭찬인 것일까 그 존재는 그리 말하며 쳐다본다)
하지만 슬슬 곧이려나-(조금씩 차오르는 바다를 보며 그 존재는 자세를 앉는 것으로 바꿨다)

322 바벨 (BYtVHZz/qA)

2022-07-09 (파란날) 18:14:15

>>302 마논
진짜 죽여야 하나... (으득. 이가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정작 아까 도와준걸 생각하니 또 그건 아닌가 싶기도 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차라리 타락시키면 성격이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싶은데. (불만스레 중얼거리며 혀를 쯧 찼다.) 그러다 신들이 천벌이라도 내릴라. '신의 사자'님께 말이야. (물론 그럴일은 없겠지만. 다분히 광신적이면서도 신성모독적인 모순된 그 행위를 보며 그는 눈쌀을 찌푸린다. 마치 자신이 알던 천사들을 보는 것 같아서.) 뭐야 그냥 변태였나. 죽어. (맞는 모습은 그렇다 쳐도 후자를 듣고는 기겁하듯 당신을 바라본다. 거절했으면 정말로 곤란할 뻔 했다. 방금 말은 농담일지라도 분명 심상치 않은 행동은 했을 것 같으니.) 착각이라면 됐어. (당신의 과장된 행동이 오히려 멈춰버리자 그는 소름이 돋는지 몸을 떨었다. 당신을 무시하듯 시선을 다른 쪽으로 돌려버렸다.) 그것 참 신랄하네... (자신에게 관심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걸 하나하나 꺼내서 말하는게 꽤나 데미지가 있다. 잘못한거 없이 매도당하는 기분...) 어, 어? 이런 씨- (준비도 되지 않았는데 손이 붙잡히고 몸이 허공으로 뜬다. 욕을 하기도 전에 그는 하늘로 붙잡혀 올라갔다.) -언젠가 죽일거야아아아!!! (그의 절규와 같은 목소리가 하늘 높이에서 울려퍼졌다...)

#막레일 듯 하네요~ 마논이 귀여워서 즐거웠습니다... 수고하셨어요~

>>303 블랑슈
그래. 그 인간들. (고개를 끄덕인다. 먹이를 바친다는 말을 보면 신은 아닌가 싶다.) 그래, 그럼 고래씨는 이름이 뭔데? (한숨을 쉬었다. 어차피 계속 고래라 할텐데 고래라고 생각해주지 뭐.) 인간인데 인간이 아니야. 너희로 따지면 인조고래 정도의 위치라고 해둘까. (어깨를 으쓱이고는) 그럼 넌 강한 고래냐? (흥미롭다는 듯 당신을 바라보았다.)

>>307 스텔라타
보통은 이런 대화를 좀처럼 하지 않을테니. (당연하다는 듯한 말투다. 어려운 대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으니까.) 그래. 불멸이란, 영원이란 슬픈 거지. 자기가 소중히 여기는 것이 스러져가는 슬픔만 느낄 뿐 본인은 영원히 안식을 취할 수도 없고, 또 본인의 죽음으로 생겨나는 삶의 기쁨을 누리지 못해.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제 이야기였으니. 괜히 기분이 나빠져 얼굴을 쓸었다.) 멈췄... 잠깐. 잠깐만. 거리감이 이상하다고 너희 진짜...! (갑자기 손을 잡자 무표정한 당신과는 반대로 귀가 빨개진다. 커다란 동요에 정신을 못 차리다가) ...당신도 불멸자인가..? (겨우겨우 진정하고는 순환이 멈췄다는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308 파인 레이니
파인이라고 부르는구나.. 됐어. 그럼. 레니라는 이름은 잊어버려. 파인이라 불러주는게 더 예의에 맞겠지. (고개를 끄덕이다) 아니면 둘 중 마음에 드는 걸로 불러줄게. (당신에게 선택지를 넘겼다.) 그나저나 여기 낚시터에서 캠핑이라도 할 생각이었어? 불도 피워두다니. (옆에 놓인 작은 불을 본다. 저 작은 몸으로 열심히 만든 건가.)

323 블량슈 (A6DawUBFHA)

2022-07-09 (파란날) 18:18:05

>>322 바벨
인조 고래? 요즘 드워프들은 이상한거 만드는구만-(편견인듯 그리 이야기하고는 이름을 묻는 말에 가볍게 당신을 쳐다보는 시선을 거둔다)
내 이름은 블량슈 모비딕, 깊은 바다에 사는 고래야-(이름을 제외하고는 설득력이 없지만 그 존재는 한치의 의심조차 없이 바다를 가르켰다)
강한 고래? 글쎄? 고래끼린 싸우지 않아서-

324 파인 레이니 (acQBaiDpKA)

2022-07-09 (파란날) 18:19:39

>>321 블량슈
헤헤~ 칭찬 받았다~ 좋은 기분... (소녀는 작게 웃어 보이며 그렇게 말했다) 그렇네요...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그렇다는 것은 알고 있었고...이제 성은 안녕, 해야 될 때인 거에요~ 무릇 모래에서 화했으니... 모래 속으로 되돌아... 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겠죠...?(소녀는 상대의 말과 함께 떠밀려 오는 바닷물을 바라보고는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소녀는 지금껏 모래 성을 쌓아 만들기 위해서 않아 있었지만 자리에서 일어났다)

325 블량슈 (A6DawUBFHA)

2022-07-09 (파란날) 18:27:42

>>324 파인
모든 것은 빙글빙글 순환한다나 뭐라나-(어디선가 들은 이야기를 하듯 그 존재는 입을 열었다)
그리고 나와도 헤어질 시간이기도 하고-(그 존재는 일어나 바다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기 시작했다)
뭐.. 아마도 다음에 못 만날 가능성이 높지만 물어둘까-(문득 생각난듯 그 존재는 바다를 등지고 당신을 쳐다본다)
나는 블량슈 모비딕, 네 이름은?


*이거 답레 다음이 막레가 될 것 같아요 파인주!

326 시어도어 (wdBVOFiLfg)

2022-07-09 (파란날) 18:32:16

(멍하니 서서 두 발을 냇가에 담그고 있지만 찾고 있는 건 여기 없다는 걸 알고 있어. 그야 갈색 머리를 질끈 묶은 어린애 무릎 언저리까지 밖에 잠기지 않는 곳인걸. 너는 헤엄치고 싶다고 말했는데.)

#난입!

327 파인 레이니 (acQBaiDpKA)

2022-07-09 (파란날) 18:33:15

>>322 바벨
네, 파인이에요. 파인 레이니... (상대의 말에 소녀는 그녀의 이름을 다시금 말했다) 그럴지도...? (소녀 이어지는 상대의 말에 의문형으로 말했다)낚은 물고기를 구워 먹을 거에요!(소녀는 상대의 질문에 당당한 느낌으로 말했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은 느낌...(소녀는 본래 맛있는 물고기를 낚시로 낚는 것만이 목적 이였지만 상대의 말에 솔깃했는지 그렇게 말했다)

328 파인 레이니 (acQBaiDpKA)

2022-07-09 (파란날) 18:38:51

>>325 블량슈
그렇네요...만남과 해어짐 또한... 번복된다... 그런 느낌 일까요...(소녀는 상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고는 그렇게 말했다. 소녀는 상대가 저 편의 바다 속으로 그 너머로 사라져 갈 때 까지 지켜보기로 하였다)제 이름은 파인, 파인 레이니에요(소녀는 상대가 그렇게 이름을 알려주고 물어보면 소녀 역시 이름을 말해주었다)

# 알겠습니다!

329 블량슈 (A6DawUBFHA)

2022-07-09 (파란날) 18:51:30

>>328 파인
그럼 파인- 마음에 볼수있으면 보도록하자-(그 말을 남기고 파도가 일더니)
(이내 그 존재는 허상이었던 것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막레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330 파인 레이니 (acQBaiDpKA)

2022-07-09 (파란날) 18:54:49

# >>329 수고하셨습니다

331 레인 (bQ7uAvTUUU)

2022-07-09 (파란날) 19:03:09

>>285 바벨
여행이라... 여행... 좋은 울림이네~
(어딘가로 훌쩍 떠나는 것, 실체가 생긴다면 한번쯤은 해보고 싶은 것이었다.
그것은 분명 인간이라는 존재를 접하기 이전에도 여행이라는 개념을 습득하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은 어둠에 속한, 어쩌면 어둠 그 자체의 존재,
하늘 너머든 바다 깊이든, 혹은 종교적인 구렁텅이든...
어디에서든 존재할수 있는건 결코 여행이라 할수 없었다.)
주인이 길드원 모집하려다가 휘리릭~ 하고 사라진 모양이더라~
아쉽단 말이지, 조금이라도 빨랐으면 이야기를 나누었을 텐데...
(살짝 사색에 잠겼던 그것은 곰곰이 생각하던 이가 뒤늦게서야 자연스러운 의문을 품자 그것은 다시금 곱게 눈을 접어보였다.)
음~ 그거야... 여기 있으면 누군가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난 항상 배고프고 지루하거든~
(지식을 추구한다는 것은 영원히 채울 수 없다는 의미이기에 언제나 허기진 법이다. 그렇기에 끊임없이 갈구하고, 찾아나서는 것 또한 그것의 본능인 셈일까?)

>>316 블량슈
그런가~ 한동안 맑았던것 같네~
(그 말에 응수하듯 전해진 보다 구체적인 설명에 그것은 기분좋게 웃어보였다.)
...딱히~? 하지만 꼭 주제가 있어야만 말을 할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이쪽으로 고개가 돌아가는게 보이자 그것 역시 상대방을 마주보며 한껏 웃었다.)
할 말은 없지만 뭔가 말은 하고 싶어지는, 그런때도 있단 말이지~
(참으로 모순적인 주장이었다.)
그래도 굳이 정한다면... 물이 좋은가봐?

332 블량슈 (A6DawUBFHA)

2022-07-09 (파란날) 19:08:32

>>331 레인
물에 사니까 좋다 나쁘다는 없지-?(그 존재는 상대의 답에 그리 응수했다)
인간이든 드워프든 숨을 쉬니 공기가 좋다-라고는 안 하잖아-?(그 존재는 그리 말하며 당신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뭐- 좋아는 하지만-(그 존재는 상대의 미소를 신경 안 쓰는듯 가벼운 하품만 할 따름이다)

333 레인 (bQ7uAvTUUU)

2022-07-09 (파란날) 19:15:41

>>326 시어도어
(무언가를 찾는듯 냇가에 발까지 담고 있는 이가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는듯 보이자 그것은 휘적휘적 물길을 가로질러 가까이 다가가기로 했다.)
뭔가 찾고 있는 걸까~? 잊어버린거 찾는건 잘하는데~
물론 잊어버리기도 잘 하지만~
(상황에 적합하지 않은 농담까지 던져가던 그것은 상대방이 무엇을 찾는지 말하지 않았는데도 같이 뚜릿뚜릿 살펴보기 시작했다.)

334 리카 (lwjwJbz/Tk)

2022-07-09 (파란날) 19:27:23

>>290 이바
좋음과 슬픔은 가까워. 누군가에게 좋은 기억이 누군가에는 슬픈 기억이 될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지. ( 속삭이는 소리는 누구였을까. 슬픈 얼굴을 한 이바의 손을 잡아주려고 하며 ) 이제, 이바는 이바 혼자가 아니잖아? 모리도 있고, 나도 있고, 내 친구 루루도 있어! 내가 슬픈 기억들이 채워지더라도 그것을 좋은 기억들로 바꾸어줄게! 나는 마법소녀니까- ( 환하게 웃는 얼굴은, 마법소녀답게 빛난다. 그러나 이바가 두명의 마법소녀를 말하면, 그 얼굴은 과연 빛났을까. 이바의 물음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바의 팔을 덥썩 붙잡으려고 한다. ) 그건 안돼. 절대 되지마. 마법소녀는 안돼. 절대 안돼. 마법소녀는 하나야. 나 하나야. 나 하나만으로 충분하잖아. 절대 마법소녀는 되지마. 절대 싫다고 해. 대답하지마. 귀를 막고, 눈을 감고, 도망쳐. 안돼. 더이상은.... ( 웃는 얼굴에 빛 하나 없이 싸하게 죽은 눈. 혼잣말을 하듯 중얼중얼거리는 모습은 두렵기까지 하다. 아니, 두려운 것은 어느 쪽인가? 그리고 정지. 퍼뜩 정신을 차리고 눈을 감았다 뜨면, 평소의 모습이다. ) 꽃과 관련된 마법? 좋-아-♫ (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연보라색 빛이 나는 마법봉을 크게 휘두른다. 그러면 모리를 닮은 여러가지 색깔의 꽃들이 이바의 주변에 한가득 피어난다. 꽃잎이 휘날리고, 바람에 퍼지는 꽃향기가 기분 좋다. ) 짠-! 마법-♫ 마음에 들어? ( 꽃밭 한가운데서 환하게 웃으며 )

>>292 블량슈
으-응? 정말? ( 블량슈가 일어나자 눈을 깜빡인다. 자고 있는 게 아니었어? ) 그치만 모래에서 뒹굴거리면 아프지 않아? 상처 생길 수도 있다구- ( 걱정스럽게 블량슈가 앉는 것을 지켜보며 혹시나 몸에 상처는 생기지 않았나 살펴보려 한다. )

>>291 파인 레이니
안녕- 안녕-♫ ( 해맑게 웃으며 노래를 하듯이 다시 손을 흔들어 인사한다. ) 물고기 요리! 그거구나-! 낚시를 해서 물고기를 낚고, 모닥불을 피워 먹는다! 맞지? 맞지? ( 손바닥을 마주치며 즐거워하다가 ) 그래-? 이 강에 맛있는 물고기가 있구나! 그럼 나도 도와줄까-? 말만 해! ( 방긋 웃으며 가슴을 팡팡 두드린다. )

>>309 레인
정말-? 고마워! 마법이라고 부르기엔 애매한 마법이라니, 기대 된다-!♫ ( 레인의 말을 따라하며 웃는 얼굴엔 기대감이 가득하다. 레인이 말과 손짓을 시작하면, 집중해 보기 시작한다. ) 원 두개와 십자 여러개, 중심을 알려주는 점, 우직한 직사각형을 아우르는 곱게 휘어진 부채모양과 튼튼해보이는 삼각형..... ( 중얼중얼, 레인의 말을 따라하고, " 마차! " 하고 고개를 치켜들며 외친다. ) 신기해-! 신기해-! 이게 추상예술이라는 마법이구나-!♫ 보여줘서 고마워! ( 하고, 레인의 손을 덥썩 잡고 붕붕 흔들려고 한다. 반짝반짝이는 눈은 더 빛나며 ) 나도 추상예술 가르쳐 줄 수 있어?

>>319 스텔라타
좋-아! 믿을게! 앞으로도 그렇게 행복 해야 돼? 알았지-? ( 스텔라타의 손을 잡고 함께 흔들어주려고 하면서 방긋 웃는다. 만약 행복하지 않다면 본인을 부르라고 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밝고 희망차다. ) 대단하지-♫ 어떻게 들리는지는 나도 몰라! 그치만 내 이름을 부르면, 나에게 들려. 그러면 또다른 공간이야. ( 헛소리와도 같은 말이다. 하지만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 스텔라타- 이름 예쁘다! 좋아! 반가워, 스텔라타-♫ ( 방긋 웃다가 ) 마법? 마법은 간단해-! 마법소녀의 마법은, 너의 소망을 들어줄 수 있어. 혹시 보고 싶은 마법이 있어? 내가 보여줄게-♫ ( 마법봉을 빙글빙글 돌리며 )

>>326 시어도어
.....어라-? ( 눈을 감았다 뜨면, 냇가 소리가 들린다. 다행히도 고양이 인형은 품에 안겨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멍하니 냇가에 서있는 시어도어가 보인다. ) 안녕-♫ 거기서 뭐하고 있어? 혹시 도움이 필요해? ( 냇가 근처에 서서 해맑게 묻는다. 들어갈까? 모르겠다. 물소리. )

# 안녕~ 잘 부탁해~

335 블량슈 (A6DawUBFHA)

2022-07-09 (파란날) 19:31:09

>>334 리카
난 그리 나약한 고래가 아니거든-(그 존재의 몸을 살펴보아도 상처는 커녕 모래조차 붙어있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을 따름이다)
걱정해주는건 감사- 하지만 신경 안 써도 괜찮아-라고 하면 됬던가-(뭔가를 꺼내 슥 읽으며 말한다. 그 곳엔 인류어 대표 사양 표현이라 적힌 것이 보인다)

336 레인 (bQ7uAvTUUU)

2022-07-09 (파란날) 19:34:48

>>332 블량슈
오호라~ 물에서 사는 걸까~ 그렇긴 하겠네? 새가 날아다니는게 당연한 것만큼~
아, 물론 날지 못하는 새도 있는만큼 예외는 있겠지만?
(물에 살기에 물을 좋아한다는 것은 그 이야기를 꺼낸 이의 주장답게 실로 당연하고 자연적인 일이었다.
그래도 두발로 걷는 인간들 중에 유독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인간도 존재하듯, 헤엄치는 것을 유독 좋아하는 이들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품었다.)
그래도 가끔은 지루하기도 하지?
물속이든 물밖이든~
(항상 지루해서 노곤해질 지경인 그것에겐, 어쩌면 그 지루하다는 개념조차 일반적인 것일지도 모른다.)

337 블량슈 (A6DawUBFHA)

2022-07-09 (파란날) 19:38:28

>>336 레인
지루? 그런건- 달라지는 것을 눈치못채는 이들이나 느끼는 것이야-(그 존재는 당연하다는듯 이야기했다)
해가 뜨고 질 때마다 뭐든지 조금씩 바뀌고, 그것을 눈치채가는 것이 재밌어-(그러며 그 존재는 당신을 향해 느긋한 투로 이야기했다)
그런 것이 고래의 삶에는 즐거운 법이야-(그 존재는 그리 말을 끝맞쳤다)

338 레인 (5GucTxmd..)

2022-07-09 (파란날) 20:27:18

>>334 리카
(기껏해야 그림, 아무리 그래도 마법보단 대단할 리가 없겠지만은... 기대감을 잔뜩 품은 이에겐 아랑곳할 이유조차 되지 않는듯 싶었다.
그도 그럴것이, 추상이란 개념 자체가 아는만큼 보이고 때로는 그 이상을 보기도 하니까.
물론 그것을 조리있게 잘 표현하는가도 예술가의 능력이라곤 하나, 그저 지식을 습득한다는게 전부인 그것에겐 조금 애매한 이치였다.)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네~
(평범 이상의 하이텐션인 마법사구나, 하는 생각이 그것의 뇌리에 스쳐지나갔다.
한층 더 빛나는 눈, 자신의 손까지 잡고서 붕붕 흔드는 모습은 누가 봐도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쳐흐르고 있었다.)
나도 아는건 별로 없지만~ 같이 즐길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지~

339 리카 (7L/5SL/Ffk)

2022-07-09 (파란날) 20:51:03

>>335 블량슈
고래? 너, 고래야-?! 멋지다-!♫ 아주 강한 고래였구나! ( 편견조차 없는지 쉽게 고래라는 블량슈의 말을 믿는다. 되려 더 좋다는 것처럼 눈을 더욱 반짝반짝 빛내며 ) 인류어 대표 사양 표현? ( 뭔가를 따라 읽고는 ) 그런 것도 있구나-! 혹시 고래어 대표 표현도 있어? ( 하고 묻는 얼굴은 호기심으로 반짝반짝인다. )

>>338 레인
응-! 완전 마음에 들어-♫ 신기해! 단순히 선 몇 개, 도형 몇 개가 더해졌을 뿐인데 커다란 무언가가 나왔어! 그리고 그것만이 아니라 그 이상의 의미도 담고 있을 것 같아- 누군가에겐 이것이 마차일 수도 있겠지만, 또 누군가에겐 아닌거지. ( 본질을 바라본다. 연보라색 눈이 레인의 그림을 빤히 보다가 ) 고마워-!♫ 그럼 내가 무엇부터 하면 될까? 응? 응? ( 제자리에서 방방 뛰고 싶은 것을 참아내며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레인을 바라본다. 레인의 검은 동공. 보았던가? 모르겠다. )

340 블량슈 (CeMr4IZkz6)

2022-07-09 (파란날) 21:10:53

>>339 리카
그래, 나는 고래다!(자신의 말을 믿어주자 기쁜듯 합니다.)
(그리고 이후 자신의 책 제목을 읽자 슥하고 책이 사라집니다.) 고래어에 대표 표현은 없다. 애초에 음파수?라는 것이 다르니 말이지!
너는 호기심 많은 친구구나!

341 레인 (5GucTxmd..)

2022-07-09 (파란날) 22:16:35

>>337 블량슈
오~ 과연! 역시 아는만큼 보이고 보이는만큼 차이를 느끼는 거구나~
(아주 당연하다는듯, 지루할 이유가 없다는 말을 들었던 그것은 손바닥을 마주치며 무언가 깨달은듯 한층 들뜬 목소리가 되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자신이 그동안 만났던 모든 인간이 다 같은 '인간'이라는 범주 내의 존재일지언정 하나하나 분리해 알아가다보면 제각각의 개성을 가지고 있었다.
하다못해 같이 나고 자란 쌍둥이도 각자 다른 색깔과 다른 맛이 있었으니...)
음~ 해가 뜨고 질때마다 그 미묘한 차이로도 충분히 재밌을 수 있다니, 역시 세상은 그렇게까지 무미건조하진 않은가보구나?
(그것의 과거를 돌이켜보면, 뭐라고 해야 할까... 무미건조하다 못해 정적 그 자체였다. 단 하나의 변화도 없는 고요, 암전, 흘러들어오는 불빛조차 흡수하는 미지의 영역...
어쩌다 흘러들어오는 생을 내던진 이의 찰나의 불꽃놀이가 볼거리의 전부였다.
모든 것을 삼키는 어둠에겐 지극히 당연한 풍경이었다.)
고래의 삶도 꽤나 운치있구나~ 그저 사람이 걸어다니듯 고래도 헤엄칠 뿐이지만... 숨을 삼키는 수면 위 풍경도, 깊숙하게 펼쳐진 바닷속 풍경도 늘상 같을 리는 없겠지~
(고래를 칭하는 이야기엔 딱히 이질감이 들지 않았다.
당장 자신도 인간의 탈을 쓴 마당에, 옆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이가 사실은 고래라 한들 이 대화에서 무엇이 달라질까?)

>>339 리카
맞아~ 내가 마차를 생각하고 그렸기에 마차로 보이게 된걸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이걸 보고 유모차라고도 할수 있고, 누군가는 전차라고 할수도 있고, 어쩌면 누군가는 전혀 갈피를 못잡는 경우도 있을테니까~
(인간으로 친다면 마치 모든게 신기할 나이의 학생처럼, 무엇이든 스펀지처럼 빨아들일 시기인 것처럼 그 이상의 무언가를 바라볼것만 같은 연보라색 눈동자가 그것의 눈에 띄었다.)
음... 그러고보니, 방금 전에 마법에 빗대어 말해줬던거 같은데... 내가 생각하는게 틀린건 아니겠지?
(반짝이는 신비한 눈빛의 주인에게 그것은 한껏 차분한 미소를 보였다.
오래전 자신이 알고 있던 한 어린 마법사도 지금과 같은 시선을 보내왔었으니.
물론 그 존재는 세상의 이치를 깨닫기도 전에 인간이라는 존재의의에 강하게 얽매인 결과 그릇이 깨져버려 지금은 알수 없게 되었지만...)
마법에도 그 시작을 알리는 룬이 존재하듯, 그림도 우선은 점에서부터 시작해 선을 만들고, 그 선을 원하는 곳에 배치해 면을 만드는거라 생각하면 쉬울거야~
(사실 따지고보면 마법쪽이 더 까다롭고 세밀할테니, 어차피 똑같은 상상에 기댄다면 단순히 선을 그리는 것이 만물의 기를 배치하는 것보다야 쉬울 것이다.)

342 비비 (NPHgAb72zg)

2022-07-09 (파란날) 22:19:44

>>265 파인
(날개를 보고는 파인에게 종종 다가간다. 아이는 드래곤의 날개나, 새의 날개를 떠올렸다. 다른 느낌이다. 나비, 혹은 잠자리, 매미까지 생각이 닿으니 조금 닮은 것 같았다. 날개에 조심히 손을 뻗어본다. 반투명하니 잘못하면 바스라질 것 같았다.)

>>266 레인
나방 더듬이가 너보다 예뻐. (꽃을 못 알아봤다고 토라지기라도 한 것 같다. 아이는 꽃이라고 그린 것 옆에 다른 것을 그린다.) 난 추상예술 안 해. (추상예술이 뭔지도 모르지만. 슥슥 검댕이 목판에 더 그어지고 더 묻어나서, 꼬물거리는 손에도 검댕이 번져서 묻고나면 아이는 다시 레인을 바라본다.) 이거는 뭐게. (이번에도 못 맞추면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아이가 살아있었으면 꽃을 피웠을 거라며 목판을 나무 취급한 것에서 힌트를 찾으면 그나마 답의 가짓수를 좁힐 수는 있겠다.)

>>268 리카
너 편식쟁이네. 독버섯도 싫어하고 거짓말쟁이도 싫어해? (아이는 리카가 아까처럼 또, 또 그럴까봐 움츠러들었다. 리카가 만들어준 드래곤 인형을 계속 안고 있으니까, 아직 꺼림칙한 건 아닐 수도 있고 그저 인형이 그런 마음을 이겨낼 만큼 마음에 들었을 수도 있고... 거짓말쟁이라는 말도 하지 않아야할 것 같았다.) ...드래곤 본 적 있어? (아이는 리카를 바라보았다. 아이는 언제나 드래곤과 함께 지냈고, 다른 마을의 시장에 갔을 때는 괴물의 아이라고 쫓겨 났었다. 또 다른 마을의 시장에서는 드래곤을 노리는 집단이 아이를 노렸다. 또, 또 다른 마을에서는... 리카도 그런 류일까 쳐다본다.) 뭐, 뭐래! 너가 말 걸잖아!!! (리카가 놀라면서 되물으면 얼굴이 빨개진다. 머리색과 똑같아지겠다.) 이상한 버섯. 상한 버섯. 썩은 버섯. (무진장 중얼거리면서 발을 재촉한다. 호박과 사과를 사기 위해 작은 발자국이 콕콕콕 찍힌다. 연어도 생각보다 쉽게 넘겼다.)

>>270 노아
이게 괜찮아 보여? (찰파닥 넘어진 그대로 까칠하게 노아를 바라본 아이는 혼자 일어났다. 내민 손을 거들떠도 안 보고 일어나니 무릎과 손바닥에 상처가 있었다. 개의치 않는단 듯이 쏟아버린 종이를 줍는다.)

>>271 레갈리스
물고기? 이거 물고기 아닌데. (아무리 생각해도 드래곤 같기만 하다.) 저건 바다가 아니고 호수야. (레갈리스가 이 호수에서 뛰쳐나온 물고기라 말하고 싶은 걸 잘못 말했다고 생각하나보다. 아이는 고민하다가 다가간다. 아이는 인간과 닿는 걸 싫어했다. 호숫가에 앉아있는 레갈리스의 옆에서 조금 더 옆에 앉았다. 낯선데 낯익은 묘한 기분에 조심조심 손가락을 뻗었다. 닿으면 조금 다를 것 같았다.)

>>272 바벨
내가 지어줬거든. 멍청한 올챙이가 뭘 알아. (열 해도 못 산 것 같은 아이가 지어줬다면 분명 드래곤의 이름은 따로 있겠다. 아이는 다른 드래곤도 상관없다는 말에 여러 드래곤들을 떠올리다가, 친해지고 싶다는 말에 경계를 띄웠다. 으릉거리는 것과 느낌이 다르다. 노골적으로 적대한다. 드래곤을 목표로 아이에게 다가온 낯선 이들은 많았기 때문에...) 왜? 너도 괴롭힐거야?

// 비비 이름을 말한 적 없는데 바벨이 부른 건 실수라고 생각하고 답레 써왔는데 실수가 아니라면 말해줘 ^0^

>>282 블량슈
야, 비켜봐. (조개껍데기 줍다가 방해물이 나타난 아이는 목소리가 까칠하다. 블량슈를 바라본 아이는 표정을 확 찌푸리고 막말한다.) 말라비틀어진 오징어가 꿈이면 저 쪽가서 해.

>>290 이바
너 친구없지. (친구 없는 건 아이였지만, 아이에게 친구가 없다는 건 이바가 모를테니까 막말한다. 뭐, 계속 막말하고 있었기도 하다.) 그래서 계속 웃어? (별로 관심있지는 않았지만, 눈을 맞추니 무시해버리기도 그래서 말을 꺼냈다. 눈을 왜 맞췄는지는 모르겠지만, 눈을 가리게 내려온 붉은 앞머리 사이로 노란 눈이 시선을 피하진 않는다.) 산 냄새가 나면 맡을래. (소맷자락을 내미니까 뒤로 물러난다.) ...나랑도 안 노는 히히가 너랑 놀 리가 없잖아. (당신같은 좋은 분이니, 놀 수 있으면 기쁘다니 이야기하자 토악질 시늉을 해버린다.) 웩. (그러다가, 꽃에 뽀뽀하면 한 번 더 토악질 시늉을 해버리려고 했는데 예쁘게 피어올라 분홍빛으로 반짝거리면 하지 않았다. 꽃을 쳐다보다가, 눈을 깜빡거리다가 이바를 바라본다.) 나 이거 가질래. (갈취하려고 한다.)

>>319 스텔라타
진짜 감자 말... 시끄러, 조용히 쉿! (아이는 스텔라타가 감자꽃을 가리킨 곳을 바라보았다. 스텔라타와 아이가 자신들에게 관심을 가져주니 신난건지 감자꽃들이 옹기종기 옹알거리고, 다른 꽃들도 저를 봐달라고 옹알거려서 시끄러운 모양이다. 아이는 귀를 막고 도리질친다.) 잠꾸러기네, 히히랑 친구해도 되겠다. (나무를 올려다보다 다시 스텔라타를 보다가 표정 찌부린다.) 기분 이상해. (낯간지럽다.)

>>326 시어도어
(아이는 냇가를 건너갈 생각인지 신발을 벗었다. 신발을 벗으니 편한듯 발가락을 꼼지락거리고, 혹시라도 가방과 신발이 냇가에 닿지 않게 올려안았다. 그러고 냇가에 발 담구려다보니 앞에 시어도어가 있다.) 뭐야, 비켜. (직접 비켜갈 생각은 없나보다.)

343 블량슈 (CeMr4IZkz6)

2022-07-09 (파란날) 22:25:10

>>341 레인
세상이 무미건조하다면 굳이 살아갈 가치는 아마도 없지 않을-까-( 그 존재는 그리 이야기하며 레인을 향해 가벼운 미소를 짓는다)
뭐- 그 이유만으로 죽으면 불쌍하기는 하지만-서도-(그러며 그 존재는 이내 철썩하고 어느새 다가온 파도의 물결에 가벼운 물장구를 칠 따름이다)
고래의 삶은 영원한 배회와 식사의 역사거든-(그리하여 그 존재는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는듯하다. 아마도 슬슬 돌아갈까하고 생각하는 듯 하지만)

>>342 비비
먼저 온 존재가 먼저라는 것은 상-식-아니야-?(그 존재는 아이를 쳐다보며 이야기한다.)
뭐 상관없지만-(그 존재는 그 아이와 언쟁조차 귀찮다는듯 데굴 굴러 다른 쪽이로 한칸 남짓 이동할 따름이다)

344 레갈리스 (1p3KYq.A3.)

2022-07-09 (파란날) 22:30:44

>>273 나하르
(당신의 목소리가 들림에 아이는 시선을 옮긴다. 그리고 근심 하나 없는 미소로 당신에게 화답한다.)
걱정해주어 고맙구나. 그대의 걱정대로, 짐승에게 물려가지 않도록 조심할 테니.
(곧 아이는 물을 담는 중인 당신의 모습을 유심히 바라본다.)
그대는 여행자니?

>>274 노아
(미소를 머금은 아이가 당신을 바라본다.)
물장난을 치고 있단다, 보다시피.
(물장구를 치던 발이 서서히 잦아들었다. 아이는 여전히 당신을 보며 웃는다.)
그대도 함께하지 않으련?

>>275 바벨
동향의 사람을 만나니 기쁘기 그지없어.
(당신의 웃음에 아이 또한 미소짓는다. 자애롭고 너그러운 미소.)
그렇단다. 해양의 축복을 이 몸 가득히 안았지.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고선 그렇게 말했다.)
반갑단다, 바벨. 레갈리스라고 한단다. 나 역시도 방랑자야.
(당신이 내민 손을 아이가 잡아 부드러이 악수한다.)

>>277 파인 레이니
고맙구나.
(당신의 대답에, 아이는 기다렸다는 듯 무릎을 모으고 앉는다. 긴 머리칼이 강가에 어지러이 흐트러지지만 더러워지는 일은 없다.)
과연, 물고기를 잡기 위해 낚싯대를 드리우는 거니.
(온화한 미소를 지은 아이가 고개를 끄덕인다.)
풍어가 들길 기원하도록 하마.

>>280 레인
아쉽구나. 길드를 가입하는 것에 막 흥미가 돋던 참이었는데.
(아이의 미소가 약간이나마 가라앉은 것도 같다.)
그럼, 그대는 그 전까지 뭘 하고 있었니?
(아이의 관심은 곧 길드가 아닌 당신에게로 향한다.)

>>282 블량슈
(해변가에 오도카니 서서, 발목까지 오는 잔물결을 기분 좋게 받아들이고 있는 어린아이. 아이는 문득 누워있는 당신을 발견하여 다가간다.)
안녕. 그대도 바다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중이니?

>>290 이바
(아이는 당신의 인사에 나긋이 고개를 끄덕인다.)
물을 좋아하기에 물놀이 또한 즐긴단다.
(아이의 표정이 한없이 평화롭다.)
그대도 물놀이를 좋아한다면, 함께 즐기는 게 어떻니.
(그러면서 아이는 호수의 물을 한줌 떠올린다. 자그맣게 그러모은 두 손에 맑은 물이 고인다. 그 안에는, 새끼 송사리가 한 마리 헤엄치고 있다.)

>>291 리카
마법소녀는 무얼 하는 사람이니?
(아이는 궁금한 듯 시선을 보내다, 당신의 질문에 생글생글 웃어보인다.)
나는 레갈리스란다. 리카와 루루, 사랑스러운 이름이구나.
(당신의 동행에 아이는 가벼운 웃음소리를 낸다. 당신이 첨벙첨벙, 소리를 내자 아이도 덩달아 물장구를 친다. 그 얼굴은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
물이라면 뭐든 좋아한단다. 바다는 내가 제일 사랑하는 것이지.

>>302 마논
(당신의 시선이 매서워진다. 그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천진한 미소를 유지하는 아이.)
아니, 나 또한 미물이란다. 한없이 미숙하고 어리석지.
(아이는 잠시 눈을 감았다 뜬다. 곧 당신이 폭소하자 아이의 눈빛이 의문으로 가득 찬다.)
그리하여 그대가 즐거울 수 있다면 말이야.
(그러나 아이는 여전히 웃음을 그치지 않는다. 호수를 망치려는 당신의 행동도 가로막지 않는다.)

>>326 시어도어
(냇가에 멍하니 선 당신을 아이는 발견하고 다가온다. 그 표정에서 근심이 잔뜩 묻어나온다. 이렇게 어린 아이가 어찌하여 이곳에 홀로 있는지, 걱정하기라도 하는 눈치다.)
무얼 하고 있니? 찾는 거라도 있는 걸까.

>>342 비비
물고기가 아니라면, 뭐일 거라고 생각하니?
(아이는 당신의 태도에 고개를 갸우뚱 기울인다. 한편 당신에게서 비어져나오는 그 기운이 아무래도 영 신경이 쓰인다.)
알고 있단다. 나는 이곳에서 저 멀리 있는 바다를 말하는 거였어.
(당신의 단순한 생각에 아이가 미소짓는다. 이내 뻗어지는 자그마한 손가락을 보며 아이는 쿡쿡 웃음을 흘린다.)

345 블량슈 (CeMr4IZkz6)

2022-07-09 (파란날) 22:35:03

>>344 레갈리스
바다의 아름다움-보다는 모래를 느끼고 있는데-
너는 바다를 즐기는 중?(그 존재는 나른한 표정으로 당신에게 답한다. 잔물결은 어느새 그 존재의 발에 닿아있지만 별로 신경쓰지 않는듯한 표정이다)
(하지만 그 존재는 답은 하지만 당신을 쳐다보고 있지는 않는다)

346 바벨 (1t2MsXKxR6)

2022-07-09 (파란날) 22:51:17

>>323 블량슈
드워프가 만든게 아니야. 드워프들이 인간을 만들 수 있을까? (어깨를 으쓱인다. 그 잘난 드워프들이라고 하더라도 황동으로 된 인간을 만들 뿐이겠지.) 난 바벨. 모비딕이라면, 이야기 속의 그 모비딕인가? (흘미롭다는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다) 근데 이야기 속에선 분명 수컷이었는데. (고개를 살짝 갸웃거리고는) 고래끼리는 안 싸워? 어째서? (궁금하다는 듯 질문을 던졌다.)

>>327 파인 레이니
구워먹으려고 불을 피운 거구나. 캠프파이어는 아니었나... (잠시 중얼거리다가 당신의 그의 말에 솔깃해하자) ...흐응. 나도 같이 해도 될까? (잠시 고민하다가 조금 생기가 도는 눈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캠프파이어라니 오랜만이기도 하고, 재미있을 것 같네. 혼자서 하면 노숙이지만 여럿이서 하면 캠프파이어니까. (노숙과 캠프파이어는 엄연히 다른 법이다. 뭐가 다르냐면, 재미가.)

>>331 레인
너도 여행을 해보는 건 어때? 나도 하는 중이지만... 이거 은근히 재미있거든. (그는 자신의 배낭을 가리키며 웃어보인다. 재미있다는 말은 사실이었나. 하지만 당신의 정체를 알지 못했기에 그런 말을 한 것이기도 했다.) 그러게. 조금 아쉽네. 길드에 가입하는 것도 꽤 즐거울 것 같았는데... 흐음. (다음 목적지를 어디로 정해야하나. 고개를 까딱이며 고민하고 있던 와중, 당신의 말을 듣고는 살짝 분위기가 가라앉는다.) 인간이 아니구나? 너.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과, 배고픔. 이 둘이 어울리는 단어는 아니다. 이 둘을 어울리는 것처럼 표현할 수 있는 존재는 적어도 인간이 아니었던가. 그는 가라앉은 눈으로 곱게 접한 당신의 눈을 빤히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342 비비
꼬마가 지어준 이름이야? 어쩐지 귀엽더라. (키득키득 웃다가 당신이 적대감을 내비치자 흥미로운 시선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모르는 어른에기 이렇게 적대감을 내비치기 쉽지 않을텐데, 당찬 건지 겂없는 건지. 한숨을 내쉬고는 크게 웃었다.) 푸하핫! 괴롭혀? 누가? 내가? 드래곤을? 하아... 꼬마야, 너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거니? 아니면 알면서도 그렇게 말하는 거야? (웃느라 잠시 가빠진 숨을 한숨을 내쉬며 진정시키고는) 인간이 어떻게 드래곤을 괴롭힐 수 있니? 귀찮게 만드는 건 가능해도, 괴롭히는 건 불가능해. 애초에 드래곤은 괴롭힐 수 있는 존재가 아니거든. (토벌이라면 몰라도. 그는 속으로 생각하고는 어깨를 으쓱인다.) 그리고 난 드래곤들을 괴롭힐만한 사람도 아니니까. 다같이 친하게 지내고 싶을 뿐이야. 꼬마랑도, 드래곤이랑도.

#으악 실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344 레갈리스
당신의 미소는... 뭔가... 바다같네. 말투라던가 분위기도 그렇고. 어머니 바다같은 느낌이야. (자애롭고 너그러운 미소를 마주하고는 그는 잠시 고민하다 감상을 뱉었다. 당신의 미소는, 오래 전 항구도시에서 맡은 바다내음같은 느낌이 났다.) 해양 속에서 태어난 바다의 아이였구나. 어쩌다가 당신이 육지까지 올라오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흥미로운 표정을 지어 당신을 보며 악수하다가) 당신도 방랑자야? 방랑의 목적이 있어? 아니면, 목적을 위해 방랑하는 걸까?

347 비비 (Q7KqD/YCOE)

2022-07-09 (파란날) 22:52:32

>>343 블량슈
알 게 뭐야. 난 조개 주을거야. (블량슈가 쳐다보면 지지않고 마주본다. 어서 비키기나 하라는 것 같다. 곧 블량슈가 비켜주면 사박사박 작은 소리가 난다. 조개 껍데기 주으러 옹송그리는 몸집이 작다.) 이거 너 가져. (깨진 조개껍데기를 줍고 하는 말이다.)

>>344 레갈리스
(레갈리스가 피하지 않았다면 아이의 손가락 끝은 콕 닿았을 것이다. 아이는 그들을 떠올렸다. 지금도 가방에 비늘 하나를 넣고 다녔다. 물고기도 비늘은 있지만...) 드래곤. (아이는 바다 이야기에 고개를 기울인다. 아이는 드래곤들의 산에서 산다. 바다는 모르겠다.) 놀러왔어? (드래곤이, 다른 드래곤을 만나러 놀러왔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348 블량슈 (CeMr4IZkz6)

2022-07-09 (파란날) 22:54:25

>>346 바벨
? 그런 이상한 짓을 할 존재가 드워프 말고 있나-?(그 존재는 의아하다는듯 쳐다본다. 순수한 호기심일까)
바-벨인가- 들어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 존재는 그리 이야기하다 수컷이라는 이야기에 살짝 발끈한 표정입니다)
나는 여-자-야- 왜 수컷으로 기록했는지는 모르겠지-만-(그 존재는 무표정에서 불만가 화가 가득한 표정이 됬씁니다. 자신을 습격해놓고는 전달도 잘못했으니 말이지요)
먹이가 풍부-한데 싸울 필요가 있-어-?

349 블량슈 (CeMr4IZkz6)

2022-07-09 (파란날) 22:55:36

>>347 비비
먹을수 없는건 필요없어-(비비가 건넨 조개 껍질을 그 존재는 받지 않는다)
이런 것에 왜 가치를 느끼는지 나는 모르겠-네-?(그 존재는 그리 이야기하며 뒹굴거리고 있을뿐이다)

350 바벨 (EWyh1eUxWE)

2022-07-09 (파란날) 23:05:51

>>348 블량슈
...있지. 드워프보다 미친 존재가. (한숨을 푹 쉬고는) 저 하늘에 계신 존귀하신 우리의 주께서 만들었지. (하늘을 가리키며 잔뜩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중얼거렸다.) 들어봤으려나? 뭐, 내 이름 자체도 어디에선가 따온 거니까 그럴지도.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다 당신이 발끈한 모습에 키득 웃음을 터트리고는) 하지만 이상하잖아? 이야기 속에선 분명 향유고래였는데 인간의 모습을 한 것도 그렇고- 사실 수컷인데 지금만 암컷으로 모습을 바꾼 건지도. (물론 당신의 말이 사실일 확률이 높지만, 그냥 놀리려는 거다. 이건.) 먹이가 풍부한가... 바닷속은 먹이가 풍부한가보네. 지상이랑 달리.

351 비비 (PQhArixeF.)

2022-07-09 (파란날) 23:08:29

>>346 바벨
어쩌라고, 개구리야. (적대감을 드러놓아도 흥미롭다는 시선에 더 적대적인 마음을 품었다. 아이는 바벨이 한숨을 쉬고 크게 웃어도 경계심을 놓지 않았다.) 멍청한 개구리. 혓바닥을 잘라버렸을 거야. (아이는 대화하고 싶지 않아졌다. 할 말은 있어도 소리내지 않았다. 심부름을 도와준 댓가만큼의 이야기는 무엇이 좋을지 고민스럽다. 드래곤들의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은데 바벨이 원하는 건 그들의 이야기일테니까 작은 머리가 바쁘다.) 말로는 무슨 말이든 다 해. (친해지고 싶다는 말을 믿지 않았다. 드래곤에 관심있어서 그러는 걸테니까, 정말 아이와 친해지려는 거라고는 생각 안 하니까.) 아무 얘기도 해주기 싫어.

>>349 블량슈
말라비틀어질건데 먹을 게 필요해? (아이는 받아주지 않은 조개 껍데기를 묻었다. 모래를 파서 누가 건들고 베이거나 다치지 않게 묻어둔다.) 머리부터 말라비틀어졌네. 선물할거야. (뒹굴거리는 블량슈에게 시선 하나 주지 않는다. 조개껍데기 찾느라 바쁘다.)

352 블량슈 (CeMr4IZkz6)

2022-07-09 (파란날) 23:10:55

>>350 바벨
아- 하늘의 그런 애들인가-(그 존재는 그들을 안다는듯 이야기를 하고는 이내 신경을 꺼버립니다)
흐음 바벨은 나와 한판하고 싶은걸까?(늘어지던 말투가 이내 사라지고 그 존재는 당신을 무표정하게 쳐다봅니다.)
나는 이런 식으로 귀찮아지는 것 안 좋아하는데-(그러며 당신을 쳐다봅니다. 붉은 눈은 무표정하게 당신을 째려보고 있습니다.)

353 블량슈 (CeMr4IZkz6)

2022-07-09 (파란날) 23:13:05

>>351 비비
마음대로- 해-(그 존재는 아이가 조개를 찾아다니는 것을 보고 신경을 끕니다.)
그럼 돌아갈까-(이내 그 존재는 뒹굴거리는채로 바다로 굴러가기 시작합니다

*더 이어질게 없다면 그대로 이게 막레네요!

354 마논 (VA24TsNZP2)

2022-07-09 (파란날) 23:21:37

>>314 레인
뭐라고? (눈을 깜빡이다가.) 그럼, 네 품에 안고있는 그건 뭐야? (목판을 손 끝으로 가리킨다.) 길드원을 모집한다며? 그걸 설마 잊어버렸다고 말하는 거야?
아아, 그래. 너도 신의 축복을 받아 죽지도 멸하지도 못한 탓에 사고 회로가 맛이 가버린 거니? (키득키득.) 진짜로 동네 바보였구나? 캭캭캭.
~그래, 그럼. 하지만 욕심쟁이를 위해서 거기에다 마논이 하나 더 붙여줄게. 스스로 존재해야 할 이유조차 잊어버린 배고프고 불쌍한 바보, 인걸로. (여체의 모습을 한 그것은 생글거리며 웃고있었다.) 고맙지~?


>>316 블량슈
응, 했어. 바로 신의 계시가 말이야, 마논에게 왔거든. 여기 누워있는 범상어의 머리를 쓰다듬도록 하여라- 라고. 왜냐하면 마논은 신의 사자니까. (뻔뻔히도 미소지으며 말한다.)
그러게 누가 그렇게 무방비하게 있으라고 했나~? 캭캭캭. (블량슈의 머리를 전부 헝클어트릴 기세로, 마구잡이로 쓰다듬는다.)
(그러다 무언갈 발견한듯 고정되는 시선.) ...그 물건, 뭐야~? 마논, 흥미가 생겼어. 잠깐 봐도 될까~? (아티팩트로 손을 뻗는다.)


>>317 파인
~흐음. (움직이는 파인에게 조용히 시선을 향한다.)
하지만 모두 헛된 것인데, 어쩌지? (베싯 웃는 그것.) 그렇게 모여진 작은 것도, 중가 것도, 큰 것도, 결국은 더욱 압도적인 것에 의해서 결국은 무너지게 될 뿐인걸.
바로, 이렇게 말이야. 캭캭. (그것은 발 끝을 움직여서 파인이 모아온 것들을, 다시 한 번 부수려 한다.) 봐, 이렇게 되면 아무 의미도 없지. 안 그래~?


>>319 스텔라타
캭캭캭캭~! 맞아! 너희는 죽을 수 없지. 절대로, 절대로 말이야. (키득키득.) 그렇게나 얼이 빠져있는 주제에, 스스로 죽을 수 없다는 사실은 또 알고 있는 거야? 진-짜 귀엽네 너~! (그것은 웃음소리를 내며 갑작스럽게 뒤에서 스텔라타를 꾹 끌어안으려 했다.)
글쎄~? 그 질문엔 공교롭게도 마논이 답해줄 수는 없겠네~ 왜냐하면 신의 소재를 노출시키는 건 거의 십계명에 준하는 금지사항이거든. 너희 미물들은 신이 하늘 위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 그건 엄연히 말해서 잘 못 된 말이야. 그렇지만 또 맞기도 해. 왜냐하면 '너희들이 그렇게 믿고 있으니까' 야.
(입가를 스텔라타의 귓가로 옮겨서 속삭인다.) 그리고 믿음은 곧, 신앙의 기초가 되는 요소지? 그래 맞아. 신이라는 건 결국 그런 존재야. 너희들에게 일방적으로 믿음을 요구하고 갈취하는, 그런 대단하고 압도적인 존재라고. 그런 존재의 소재를, 신의 사자가 함부로 밝힐 수 있겠어? 캭캭캭.
~마논은 마논이야. (마치 악수라도 건네듯, 자신을 소개하듯, 손을 내밀며.) 너희 같은 불멸자들을 짖밟기 위해서 신을 대신해 내려와줬어. 그러니 감사하도록 하렴? (생글.) 스텔라타라는 이름을 가진 미물아.


>>326 시어도어
뭔가를 찾고 있는 거야 미물~? (어디에선가 나타나 생긋거리며 웃고있는 아름다운 여성.) 아니면 미물의 더러움으로 이 냇가를 전부 오염시키고 싶은 걸까? (하지만 그 입에서 나오는 말은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다. 여전히 웃고있다.)
뭐, 더러워져도 상관은 없겠지. 어차피 이 중간계는 쓰레기장이나 피차일반인 곳이니까 말이야. 캭캭캭. (신경을 긁는 웃음이다. 아무래도 단지 여성의 탈을 쓰고 있는 무언가인 것 같다.)


>>344 레갈리스
그건 알고 있어 미물. 마논의 말은, 넌 드래곤이잖아.
하늘을 나는 재앙. 중간계 최상위 포식자. 비로소 입성하는 상등의 반열. 그러니 마논은 네게 그에 맞는 대우를 해주고 있는 거야. (허리를 숙여 뻔뻔한 얼굴을 들이밀며.) 감사하시지?
즐겁다고~? (키득키득.) 아니? 마논은 즐겁지 않아. 그도 그럴게, 찬란하고 아름다운 신계에서 떨어져나와 이딴 곳에 머물고 있잖아. 이런 곳에서 대체 뭘 하면 즐거울 수 있지? 뭘 하면 그렇게 미소 지을 수 있는 거야? 어차피 전부 헛된 규칙이자 캔버스와 객체들일 뿐인데. (과장된 몸짓을 섞으며 팔을 펼쳐 보인다. 이 세상 전부를 탓하듯.)
이런 마논의 마음, 물론 드래곤이라면 알고 있겠지? 캭캭캭. (그것은 고개를 돌려, 레갈리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355 비비 (AljdAlTuXc)

2022-07-09 (파란날) 23:22:06

>>353 블량슈
(비비는 눈을 깜빡거렸다. 뒹굴거리다가 그대로 바다로 굴러가는 이상한 광경을 봤기 때문이다. 물에 들어가면 숨을 못 쉬는 건 알고 있는데, 블량슈는 왜 저러는건지 알 수 없다.) 야, 야!!! (혹시나 싶어서 불러보지만 블량슈 마음에 달렸으니...)

// 블량슈가 그대로 굴러가버렸다면 막레로 받아줘 ^0^

356 블량슈 (CeMr4IZkz6)

2022-07-09 (파란날) 23:25:03

>>355 비비
(비비에겐 불행하게도 고래는 멈추지않고 바다로 굴러들어가 다시는 나오지 않았다..)

*막레!

357 블량슈 (CeMr4IZkz6)

2022-07-09 (파란날) 23:29:09

>>354 마논
정지(아티팩트를 만지려하자 싸늘한 목소리가 그 존재에게서 나왔다)
그 것을 건들려고 한다면 재앙을 내리겠다.(그것은 완전히 무감정하고 마치 깊은 바다에서 들리는듯한 목소리였다)
물러서라. 내가 가만히 널 내버려두는 동안에

358 마논 (VA24TsNZP2)

2022-07-09 (파란날) 23:35:30

>>357 블량슈
...흐응~ (아티팩트의 앞에서 손이 멈춰선다) 그래? (그것은 지금 입꼬리를 찢어 사악하게 웃더니,)
자, 됐지? (방긋대며 두 손을 펼쳐보이고 있는 것이다.) 시키는대로 손 땠어. 볼래? (손가락들이 거미의 다리처럼 움직이고 있다.)

359 블량슈 (CeMr4IZkz6)

2022-07-09 (파란날) 23:43:59

>>358 마논
그럼 됬다(여전히 싸늘한 목소리로 밀힌 후 그 존재는 일어섰다. 당신과 있는게 방금 것으로 기분이 나빠진걸까)
...(말없이 당신을 쳐다보고 바다로 향해 걸어가기.시작헸다)

360 레인 (5GucTxmd..)

2022-07-09 (파란날) 23:45:50

>>342 비비
음... 그건 동의할지도~ 분하지만, 나방의 더듬이는 내가 보기에도 꽤 곱고 여리게 뻗어있으니까~
(아마 말의 본질은 그것이 아니겠지만, 그것은 들리는대로 해석해보았다.
정말 아이 그 자체의 시선에서 생각한다면 결코 쉬운게 아니기에, 칸을 나눈 중심에 커다란 타원이 에워싼다고 꽃이 거북이가 될 리는 없는 것처럼...)
음~ 이번에도 퀴즈구나~
(이젠 목판에 이리저리 그려진 검댕이보단 손에 묻어있는 검댕이들에 더 신경이 쓰이게 되었지만... 그것은 금방이라도 닦아주려 무의식적으로 뒤에서부터 뻗어지는 손을 물러냈다.
나중에 닦아내려 할때에 어찌하려 해도 늦지 않을거란 생각이었을까?)
꽃과 같이 있는거라면... 벌일까?
(꽃을 그릴때 으레 있는 일이었다.
누구던 꽃의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서 옆에 두는 장치가 벌이나 새 같은 것들이었으니까,
아니면 다른 수풀로 장식을 했겠지만...
아무렴, 자신이 꽃을 거북이로 오해했기로서니 꽃 옆에 그려진 것이 사실은 꽃봉오리 안에 들어가려고 허공답보를 시전한 실시간 똥꼬쇼 중인 멧밭쥐일리는 없지 않겠는가.)

>>343 블량슈
음~ 어쩌면 그럴 수도~ 특히 시시각각 변하는 즐거움을 낙으로 삼는 이라면 더더욱 말이지~
(세상이 무미건조하다면? 더 나아가 나와 타인의 구분조차 없을 정도로 단색으로만 채워진 곳이라면?
그 시점부터 인간의 이치는 붕괴할 것이다.
나는 나로서 존재하는것, 내가 있기에 너가 있다는 것, 너와 내가 다르기에 우리가 된다는 것...)
물론 산다는건 재밌고 지루한것만 가지고 판가름할 수는 없으니까~
겨우 그것만 가지고 판단하기엔 느껴야 할게 한두가지개 아니란 말이지~
(어느덧 다가온 물결에 물장구를 칠수 있을 정도가 되었을까? 다시금 젖어들어가는 머리카락 끝이 물속에 삼켜지듯 색을 맞추고 있었다.
곱게 흩어지던 검은 캔버스 가닥에 투명한 물빛이 스며들었다.)
영원한 배회와 식사의 역사... 어찌보면 비슷할지도 모르겠네~
(그것은 애매한 이야기로 동조했다.
자신 역시 불특정한 공간을 헤메이면서 언어를 먹고, 시대와 존재를 삼켰다.
망각은 곧 심연, 모든것이 묻혀 이윽고 잊혀져가는곳... 그렇기에 잊혀지기 싫은 것들의 몸부림, 거꾸로된 절벽을 기어오르는 망령, 그런 존재 하나 하나...
끊임없이 가로지르며 바다를 삼키는 고래와 언뜻 비슷할런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고래니까, 이따금씩 숨을 쉬러 뭍으로 돌아오려나~?
(단순한 질문이었다.)

>>344 레갈리스
누가 아니랄까봐~ 그렇다고 이 목판의 주인 되는 사람의 유지를 멋대로 이을 수도 없고~
(유감을 표하듯 살짝 가라앉은 미소를 보이던 이가 얼마 안가 그 관심을 이쪽으로 돌리자 그것 역시 더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음... 말상대 찾기?
물론 그런건 분수를 열한바퀴 돌면서 생각에 잠긴다고 갑자기 짠! 하고 등장하는건 아니겠지만~
(무엇보다 돌지도 않았고, 그저 목판에 몸을 맡겨 수그린 채 가만히 있던게 전부였지만, 우연찮게도 나타난 상대였기에 불만은 없었다.)
그런데 짜잔! 그것이 현실로 일어났습니다~

>>346 바벨
안그래도 발 닿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 가보려 했는데~ 운동도 밖을 나서는게 힘든 것처럼 여행도 막상 발을 떼려 하니 잘 안움직여진단 말이지~
(복에 겨운 말이었다. 언제 어디로든 떠날수 있다는건 역마살이 낀 사람이 아닌 이상 축복이거늘, 그것에겐 딱히 천운처럼 여겨지지 않았던 모양이다.)
하지만 여행자에겐 길드란건 족쇄밖에 안되는걸~ 모험가가 마을에 당도하자마자 길드건물에 들어가서 의뢰 받는다는거, 그거 다 픽션이라니까~?
(오래전에 보았던 어떤 용사의 일대기를 떠올렸는지 한동안 키들거리던 그것은 상대의 한꺼풀 진지해진 분위기에도 아랑곳않고 곱게 휘어올라간 제 입술을 검지로 어슷하게 쓸어올렸다.)
보통은 맥락이 그렇게 이어지던가~¿
(약올리려는 의도인지, 아니면 그의 주장을 인정하는 것인지 살짝 빼물린 붉은 혀가 잠깐 그 존재를 어필하고선 조용히 제자리로 들어갔다.
일부러 자신과 눈을 맞추려는 시선도 딱히 거부하지 않았다.)
살다보면... 누구나 일탈을 할 때가 있는걸?
비단 인간만 그런게 아니니까~¿
(흐릿하게 빛을 받아 풀어지던 머리카락 끝자락에서 자그마한 시선들이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있었다.)

361 마논 (VA24TsNZP2)

2022-07-09 (파란날) 23:49:54

>>359 블량슈
응~? (바다로 걸어가는 블량슈를 해변에서 바라보며.) 범상어 미물! 어디 가는 거야~? (키득키득.) 아아~ 마논은 이제 재밌는 걸 찾은 것 같은데!
설마 철갑상어와 또 싸우러 가는 거야? 뭐, 미물들끼리 싸움에서 누가 이겨도 죽어도 마논이랑은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너무 싸우면 안 좋다고 일단은 말해둘게~? (좋을대로 떠들고 있다.) 왜냐면 나쁜 아이는 지옥에 가니까! 캭캭캭.

362 블량슈 (CeMr4IZkz6)

2022-07-09 (파란날) 23:57:42

>>360 레인
지금이 숨쉬는 중-(농담투로 그 존재는 그리 이야기했다)
어려운 이야기는 귀찮아서- 모르지만-(그 존재는 당신과 눈을 맞췄다.)
힘네라고 전해둘까-?(그러며 가볍게 그 존재는 당신을 응원했다. 진심인가 이닌가는 모르겠으나-)

>>361 마논
어리석은 자와 더이상 니눌 이야기는 없다.(그 존재는 단언하고는 물 속으로 들어가더니 이내 파도와 같이 사라진다..)

*마논 막레!

363 바벨 (ocp8IWtYXg)

2022-07-09 (파란날) 23:57:55

>>351 비비
올챙이 되었다가 개구리 되었다가 바쁘구만- (어깨를 으쓱이고는) 말하기 싫으면 안 해도 괜찮아. 강요는 아니었으니까. (손을 휘휘 저었다. 애초에 드래곤에 대한 이야기는 궁금하지도 않았다. 당신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했던 것일 뿐.) 그치만 심부름에 대한 대가는 확실히 받을 거야. 어떤 형태로든 지불해도 상관은 없지만. (돈이라던가 물질적인 것만 빼면. 그는 싱글싱글 웃으며 제 앞의 꼬마를 바라보았다.)

>>352 블량슈
...신을 알고있어? (장난기 넘치던 표정에서 순간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아니, 아니. 한판 하고싶었던 건 아닌데. 나 평화주의자라서. (양 손을 들어 항복 의사를 밝혔다. 웬만하면 싸움은 피하고 싶었으니까.) 혹시 민감한 부분이었다면 내가 사과할게. 미안. (조금 시무룩해진 기색으로 당신을 바라보았다.)

364 비비 (shxy9Q8hQo)

2022-07-10 (내일 월요일) 00:01:59

>>360 레인
그럼 넌 송충이네. 멍청한 송충이. (목판에 긋던 돌멩이를 본다. 잡을 수 있게 천으로 감싸져 있는 부분만 쥐었는데도 아이의 손에서 돌멩이가 굴러다녔는지 손날 부분만이 아니라 손바닥도 검댕이다. 아이는 별로 개의치 않았지만.) 아닌데. 둥지야. (꽃을 그리긴 했지만, 아이는 나무를 꾸미는게 목표였다. 꽃을 꾸미는게 목표였다면 벌도 그리고 나비도 그렸겠지만, 그게 아니라서 나무에 꽃도 피우고 둥지도 갖다놨을 뿐이다.) 바보 멍청이 송충이. 너도 그려줄게. (송충이라고 했으니까 분명 송충이를 그릴 것이다. 새가 둥지를 튼 나무에 송충이를 그린다니, 송충이 입장에서 좋은 거주지는 아닐 것 같지만.) 열심히 피해다녀. (그걸 노렸나보다.)

365 블량슈 (BlTfrwdkzw)

2022-07-10 (내일 월요일) 00:02:45

>>363 바벨
한판 안 항거먄 됬어-(이내 밀투가 다시 늘어진다. 사과하면 용서해주는가 보다)
신-? 저기 위에서 잘난체하는 애들-? 내가 팔 내려치니까 홍수? 같은게 일어나서 그거 수습하러 다시는 너네를 물로 심판안하겠다라고 했다던가-?(아티팩트를 가볍게 만지작 거린다. 이 것도 그 때 대마법사를 자칭한 이가 넘겨준 것이지만)
뭐 그 후로는 본 적은 없네- 가끔 인간 친구들이 떠드는 정도려나-?

366 비비 (Wfo4DlJhoE)

2022-07-10 (내일 월요일) 00:08:53

>>363 바벨
이상한 독개구리. 도룡뇽. (아이는 바벨이 이해가지 않아서-이해할 생각도 안 했지만- 이상하게 쳐다본다. 그래도 경계는 조금 푼 것 같은데 이야기에 관심없다고 한 덕분이다. 드래곤에 관심이 없나 싶어져서. 완전 푼 건 아니고 긴가민가하고 있지만.) 내가 줄 수 있는게 뭐가 있다고. (궁시렁거린 아이는 제일 알려줘도 쓸모없는 것이 무엇인가 고만했다. 이야기를 처음 조건으로 걸었으니까 이야기를 해주려는 것 같다.) ...이름. 비비. 이제 꼬마라고 부르지 마. (비비는, 가짜 이름이니까 상관없겠다고 생각했다.) 됐지.

367 레인 (rPG0jvwocw)

2022-07-10 (내일 월요일) 00:11:22

>>354 마논
음~ 일단 이걸 들고 있던 본래 주인은 사라져버렸으니까~ 심심해서 대신 들고 있었다 하면 변명같이 느껴지려나~?
(상대가 믿지 못한대도 별수 없었다. 그게 사실이니까,
며칠 전부터 당당하게 길드원 모집을 외치던 목판의 주인에게 말을 걸어보려고 오늘 다가갔지만, 누군가가 어딘가로 끌려가는 소리 외에 이곳에 남은거라곤 이 무식하게 커다란 피켓(목판)뿐이었다.)
그건 실례인걸~? 죽지 못해 맛이 간게 아니라 원래 맛이 갔으니까~
(맛이 갔다고 해야 할지... 그것은 애초에 제정신이 아니었다.
무릇 제정신이라 함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기준이기에,)
음~ 그냥 동네 바보나 배고픈 바보보단 훨씬 더 문장이 기네~ 풀코스 식사와 같은 느낌일까~
(스스로 존재해야 할 이유조차 잊어버린 배고프고 불쌍한 바보, 라는 긴 문장을 한 글자, 한 음절씩 떼어 음미하듯 그것은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고급 레스토랑에서 일부러 그럴싸하게 보이려고 포크에 파스타를 감아 입에 집어넣는 행위와 비슷했다.)
꽤나 맛깔나게 말하는 재주를 가지고 있네~?
이렇게 강단있는 사람이 근처에 있었다면 좀 덜 따분했을텐데~

368 빌리테 (o6JtR8kF..)

2022-07-10 (내일 월요일) 00:28:32

>>246 세투스
우주요. (여자는 이 최첨단 -아무튼 과학스러운- 대화가 어려웠다. 어디 상상해보자. 여자가 인간이었을 적에는 모든 행동의 원리가 종교로 설명되었고 악마의 종으로 살았을 때에는... 지나치게 원시적이었다.) 우주요? (그래서 여자는 다시 되물었다. 사람이 어떻게 우주를 떠다니지? 고민하다 마침내 결론을 내린거였다.) 그러니까, 인간이 아니시군요? (블랙홀이니 웜홀이니 과학시간이니 많은 이야기가 오갔지만 여자가 이해한 건 하나였다.) 우주... 쓰레기요... (여자는 이게 진짜 종족의 명칭인지, 아니면 그저 자학적 농담에 지나지 않는지 빠르게 판단해야만 했다. 편견 없는 사람이 이래서 힘들다. 일단 웃기로 한다.) 반가워요 세투스씨. 저는 빌리테라고 해요. 어... 사실 우주 쓰레기(이게 맞나?)가 이곳에서는 흔하지 않아서요. 조금 당황스럽네요.

>>251 마논
(여자는 내심 이 상황이 싫지 않았다. 원래 인간은 익숙한 것에 혹하기 마련이다. 시키는 대로 사는 삶이 얼마나 달콤한가. 그러다 죽으면 오히려 좋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내색 않고 웃으며 몸을 일으켰다.) 그러나 저는 마논님에 대해 알지 못합니다. 감히 묻습니다. 마논님께서는 어느 신의 사자이신지요. (여자가 당신의 정보를 얻고자 하는 까닭은, 제 주인의 행방을 좇고자 하는 어리석은 충동 때문이었다. 여자는 충성하나 충심은 없고 비천하나 절망 역시 없다. 내리깐 눈에 경구를 읊는 듯 부드러운 목소리에 감정은 희미하다. 무던히 말을 놀렸다.) 제가 어떻게 감히 그런 마음을 가지겠나요? 단지 작금이 권태로워하는 것 같아 이야기해봤을 뿐입니다. (여자는 잠시 고민한다.) 제 주인은 낮은 자들을 살피는 것을 즐기셨거든요. (악취미였다.)

>>255 바벨
(여자는 당신에게 동질감을 느낀다. 돌아갈 수는 있으나, 부정할 수는 없는 종류의 감정이었을 것이다.) 무슨 신인데요? (여자는 떠오른 의문을 먼저 물어본 후에 자신의 이야기를 했다. 이걸 말해도 되나 고민하다, 당신이 그다지도 신실한 사람이 아닐 것이라는 확신을 가진 후에야 겨우) 소원을 빌어 노예가 됐어요. 아직 값을 다 치루지 못했는데 갚을 사람이 사라져버려서... (여자는 하하 웃었다.) 채무자 상태라 하면 되겠네요. (당신의 위로에는 가만히 고개를 주억거렸다. 사실 여자는 자신에 대한 연민이 없고, 또 과거에 대한 후회가 없기에 별다른 심경변화는 없어보인다. 그와 별개로 당신의 말은 놀랍고도 의외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래요? (별로 공감은 못하는 눈치다. 다소 어설프게 웃으며) 어떻게 복수할 셈인데요? 그 사람을 죽이기라도 할 생각인가요? (저토록 열렬한 감정이 향하는 데 그 대상이 사라지면 오히려 허망하지 않을까, 여자는 감히 예상해본다.)

>>256 레갈리스
(그 웃음소리에 여자가 애매하게 웃는다. 왜 웃는지 도통 모르겠다.) 어째서 혼자신가요? (당연히 따라오는 호기심은 어쩔 수 없다. 요즘은 고개든 호기심을 다시 누그러뜨릴 일이 드물어서, 걱정없이 물었다.) 그 나이대라면, 친구도 있을 것이고 가족도 있을텐데 말이에요. 혼자가 편하신가요?

369 레인 (rPG0jvwocw)

2022-07-10 (내일 월요일) 00:56:27

>>362 블량슈
그렇네~ 이렇게 한가로운 한때를 보내는 것 또한 숨통을 트이게 하는 거겠지?
(고래라는 존재는 그것 역시 알고 있었다. 먼 친척이 비슷한 과였으니까?
물속에 살도록 설계되었지만 영원히 그곳에서 살수는 없는 존재,
그렇기에 이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그렇기에 시선을 한몸에 받기도 쉬운 존재,
그렇기에 괴롭힘 당하기도 쉬운 존재...
는 어디까지나 평범한 고래의 이야기니 상대처럼 고래가 화한 존재는...어쩌면 고래가 된걸지도 모를... 상황이 어떤지 알 수 없었다.
그것은 단지 습득한 지식을 나열할 뿐, 기록되지 않은 것을 유추하고 개찬해내는 것은 페이지 낭비니까.)
거리낌 없이 나에게 눈을 맞추는 먼 바다의 고래씨에게도 응원이 닿기를~
(응원은 응원으로 돌려주는 것이 인간에게 있어선 당연한 반사적 행동이라는 것 같다.
그렇다면 누구보다 인간이길 바라는 그것 역시도 당연히 그 행동을 모방해내지 않을까?)

>>364 비비
오~ 그래도 송충이는 살아는 있으니까 격상한 걸까~?
(나방 더듬이나 송충이나 털달린 것은 거기서 거기겠지만 생물의 부분이냐, 생물 그 자체냐는 그것에겐 쓸데없이 중요한 논제거리였다.)
(그건 그렇다 쳐도... 손날뿐만 아니라 쥐어서 사용했기에 손바닥에까지 묻어난 저 검댕이는 또 어찌해야 하는가, 보이지 않는 손으로라도 이마를 탁 쳐야 할 기분이 들었던 그것은 이내 이번에도 오답이라는 냉정한 평가에 내심 아쉬운듯 멋쩍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아~ 이런~ 이번에도 꽝인 건가~ 벌칙으로 새 둥지 앞에서 쫒겨다니는 신세인 걸까~
(둥지, 그것도 새가 있는 둥지를 그렸고 거기에 송충이까지 덧그렸다면 영락없는 먹이사슬의 한부분이었을까?)
스토리텔링이 꽤 괜찮은걸? 보통 이렇게 즉흥적으로 화폭을 담아내는 사람은 별로 없는데 말야~
물론 새까매진 손은 좀 걱정스럽지만...
(그때서야 그것의 입 속에서 한동안 맴돌던 말이 튀어나왔다.)
뭐... 목탄을 쓴다 해도 손에 묻는건 마찬가지려나...

370 비비 (j9cjwoO1W.)

2022-07-10 (내일 월요일) 01:06:16

>>359 레인
(격상이 무슨 단어인지는 조금 어려웠지만, 말하는 흐름 상 좋은 단어인 것 같았다. 뭔지는 몰라도 송충이 말고 다른 걸로 바꿔야겠다.) 매미 껍데기. (허물 벗은 매미의 껍데기를 말하는 것 같다.) 새가 껍데기도 먹어? (오늘 산으로 돌아가면 새한테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하는 아이는 매미 껍데기가 무슨 맛일지 생각해본다. 바삭거릴 것 같다.) 너 어려운 말 너무 많이 해. (아이는 표정을 찌푸린다. 어려운 말 쓴다고 자랑하냐 싶다. 아이는 펜 쥐는 법도 모르고, 글도 못 뗐고, 겨우 읽는 단어 몇가지는 있다.) 손 까만게 왜? (까매진 손을 쥐었다 폈다 한다. 손에 조금 더 골고루 검댕이 묻는다.)

371 빌리테 (o6JtR8kF..)

2022-07-10 (내일 월요일) 01:07:48

>>257 모로우
(여자는 당신의 수치를 이해하지 못한다. 무지한 것은 항상 자신이었고, 지금 역시 대답하는 쪽은 상대방 아닌가. 떨어진 당신의 시선을 따라 지렁이를 보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아하. (여자는 당신이 생각보다 무정한 사람은 아니라는 판단이 섰다. 때문에 노예였던 시절의 흔적은 박박 문질러 지워본다.) 글쎄요. 제가 당신에게 물었던 것처럼, 저는 뭘 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음... (여자는 당신의 말을 따라보기로 한다. 일단은 모방부터 시작하자. 자리에서 일어난 여자가 당신이 던진 지렁이를 찾아 덤불을 뒤적거렸다.) 심심하시면 같이 찾아보시겠어요?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다.)

>>258 비비
지렁이가요? (여자는 그게 중요하기나 한지 의문이다. 그러나 괜히 싸움하고 싶지 않고, 굽히는 것이 일상이라 시선을 떼어내고 당신을 바라본다.) 그러면요, 제가 보지 않는다면 뭘 할 예정인지도 알려줄래요? (여자는 당신의 말이 진실인양 물어봤다. 하긴 진실인지 거짓인지는 중요치 않지.)

>>268 리카
안녕하세요, 루루님. (여자는 손을 내밀어 악수를 한다. 고양이의 손이 작은 편이었기에 엄지 손가락만 올린 꼴이 되었다. 여자가 희미하게 웃는다.) 루루님의 이름은 알았는데, 당신의 이름은 알지 못하네요.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마법붕에서 땅 위로 착치한 당신을 향해 웃는다.) 오... (당신의 대답은 창의적이었으나, 여자의 머리로는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았다. 이 작은 지렁이들에게 그럴만큼의 지적 능력이 있을까? 다만 여자는 부정하지 않는편이라.)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당신 역시 어머니에게 일을 배우고 세상에 나온걸까요? (참으로 반짝거리는 사람이구나 싶다. 혹시 대대손손 전승되어 오는 특성이기라도 할까? 자유가 된 여자는 최근 궁금한 것이 참 많아졌다.)

>>273 나히르
(여자는 당신의 물음에 놀라하는 눈치 없이 고개를 돌렸다. 그린듯 부드러운 미소가 얼굴에 떠올랐다.) 신기하지 않나요. 이 작은 것이 무슨 생각이 있어 이리 열심히 갈길 가는지... 자연의 섭리인지 개인의 욕망인지는 모를 일이군요. (여자는 톡톡 지렁이를 두드렸다. 그 무신경한 손짓을 통해 여자가 이 지렁이에 애정을 품고 있는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당신께서는 관찰을 즐겨하시는 모양입니다.

>>290 이바
포도로도 차를 마시나요? (그건 또 모르는 일이다. 청을 만들어 먹는 것은 몇 번 보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차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 예에. (당신의 말실수를 진즉의 눈치 챘으나 여자는 다소곳 고개나 끄덕일 뿐이다. 마치 처음부터 이상한 점 하나 없다는 듯이.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천, 무슨 말이 이어졌을까 고민하는 것이었다. 천시간? 천년? 천만년? 불멸자가 곁에 흔했던지라, 어떤 시간이 덧붙여져도 이상하다 여기지 않는다.) 저도 그래요. 저는 제가 죽은 줄 알고 눈을 감았는데, 눈을 떠도 천국이 아니더라고요. (이런 말이 부적절하다는 인식도 없었다. 오래간 겪어온 생활은 여자의 상식을 일그러뜨린 상태였다.) 물론이죠! (그와 별개로 여자는 씩씩하게 답했다. 방긋 웃는 낯에는 그늘이 없고, 활기찬 대답에는 생기가 맴돌았다. 내민 손을 따라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차를 좋아하시나봐요.

#스루된거 있으면 말해줘 X(

372 비비 (j9cjwoO1W.)

2022-07-10 (내일 월요일) 01:17:06

>>371 빌리테
응, 지렁이가. 잡아갈까봐 무섭대. (아이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지렁이를 보고서 속삭인다. 그만 울라고 말했는데, 정말 지렁이가 울고 있는걸까.) 뭐? 그걸 왜 나한테 물어...... (아이는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심부름 할래? (심부름 떠넘기기. 아이는 심부름해야하는 목록들이 뭐였나 벌써 되뇌어보며 떠올린다. 빌리테가 해준다 말하지도 않았는데...)

373 마논 (6wtZRhDb1g)

2022-07-10 (내일 월요일) 01:24:41

>>367 레인
흐응... 그래? (고개를 기울인다 가느다란 시선이 마치 레인을 감정하는 듯 하다.)
~뭐, 믿어줄게! 왜냐면 마논은 자비롭고? 애초에 바보에게는 그런 시간축에 거짓말을 생각할 만큼의 지능은 없을테니까? 캭캭캭.
어머, 그건 천성적으로 바보였다는 말일까? 그래서 마논이 직접 불러주기 전까지는 자기가 바보라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던 거구나~? (키득키득.)
(그 말은 아마도 칭찬에 가까운 것이었을테지만 어째서인가, 그것은 언짢은듯한 눈으로 레인을 보고 있었다.) 미물, 설마 마논을 그런 심심풀이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모르겠어? 지금 상황은 신의 사자가 친히 중간계에 내려와서 너라는 미물 고작 하나에게만 말을 걸어주고 있는 거라고. 이해 돼? (언제 그랬냐는 듯 험악한 인상을 지우고 웃음을 올린다.)
이제 적당히 상황파악을 해줬으면 좋겠네~? 마논, 일일히 미물들에게 설명하는거 슬슬 귀찮거든. 캭캭캭.


>>368 빌리테
응~? 어느 신이냐니, 무슨 말일까? (그것은 빌리테의 물음에 거슬리는 소리로 키득거렸다. 말을 이어간다.)
신은 '신'. 그것뿐이야. 미물은 혹시 미물을 낳은 어미가 둘이니? 아니지? 그래, 어미는 단지 하나야. 세상에 얼마나 많이 어미라고 불리는 자가 있다고 해도, 결국에 '어미'는 하나. 그러니 이 세계의 신도 마찬가지인 거야. 신이 이 세상에 얼마나 있어도 신은 '신'일뿐. 그것이 바로- (방긋방긋.) 이 고결하고 순수한 마논의 신이야. 귀염둥이, 이제 이해했을까~?
뭐, 이해하지 못했다고 특별히 타박하진 않을게! 어차피 하찮은 미물들의 작은 뇌로는 이해하기 힘든 신계의 황금률이자, 차원구조의 개념일테니까 말이야. 캭캭캭! (그것은 과장스럽게, 또 가증스럽게 웃어대며 팔을 펼치고 핑그르 돌았다. 옷자락이 바람을 타고 하늘거린다. 아름답고 모순이다.)
어머, 그래? 흐응~ 누군지는 몰라도 네 주인이라는 녀석, 참 별난 녀석인 것 같네. 이따위 미물들을 상대로 군림해서 도대체 어떤 여흥이나 쾌락을 얻을 수 있다는 거지? 결국 자기만 초라해질 뿐일텐데. 마논, 진짜 알기 힘드네. 캭캭캭.
(그렇게 깔보는 웃음을 흘리던 그것은,) ~너, 그러지말고. (눈동자를 굴려 빌리테를 내려다본다.) 차라리 마논의 노예 할래?
이건 구원의 손길이야. 어차피 네 주인이란 녀석, 성미 나쁜 녀석이잖아? 그따위 것의 시중을 드느니, 아름답고 찬란하고 상등한 신의 사자인 마논을 모시는게 낫지 않겠어? 어때~? (그것은 생글대면서 빌리테에게 손을 내민다. 그것은 악마의 손인가 천사의 손인가. 모를 일이다.)

374 레인 (rPG0jvwocw)

2022-07-10 (내일 월요일) 01:30:42

>>370 비비
매미허물... 뭔가 하찮으면서도 멋지지 않을까~?
일단 송충이보단 더 그럴싸할지도~
(그러고보니 너무 자기중심으로만 이야기 했을까?
애초에 어린 존재를, 그것도 '아이'라고 불릴 정도의 존재와 마주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대개 자신에게 얼굴을 들이민 것은 생각이 트일 어른무렵, 자신을 부르는 것 또한 막 성인이 되었을 존재들에게서나 자주 불렸으니까...
심연이라는 개념을 알지 못하는 이들은 관심조차 가지지 않는 것이 당연한 처사겠지만,)
가끔 헷갈린 새들이 자주 콕콕 찍어본다고는 하던데~
(물론 그런 '아이'가 그것을 불러낸적이 아얘 없진 않았지만, 그렇다해도 희귀한 경험이었다.)
미안미안~ 일부러 그런건 아니었어~ 이런데에선 작지만 어른인 사람들도 자주 보곤 했거든~
작은 오.해.였을까~¿
(장난치듯 혀를 빼물었지만 그게 상대에게 제대로 전달될런지는 알수 없었다.)
오, 맙소사...
(검댕이 묻은 돌을 쥐었던만큼 묻어난 것도 모자라 그 손을 쥐었다 폈다까지 하니, 약간 더 번져 손을 아우르는 검댕이를 보자마자 그것은 자신의 한손을 들어 소리가 날정도로 이마에 가져다 대었다.
탁 하는 가볍고 경쾌한 소리가 새까만 머리카락 사이에서 울려퍼졌다.)
귀찮게 구는게 아니라면, 잠시 손을 줄 수 있겠니...?
(또 그리기 시작해서 검댕이 손에 다시 묻는 한이 있어도 지금 저 손을 어떻게든 말끔하게 해주고 싶은 생각 말곤 들지 않았다.
게다가 도처에 굴러다니는 목탄이 있음에도 굳이 검댕이 묻은 돌을 선택한 이유도 궁금했지만... 그건 조금 나중에 물어봐도 늦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375 리카 (SWw4H/J9zc)

2022-07-10 (내일 월요일) 01:46:57

>>340 블량슈
우-와-! 나 고래 처음 봐! 신기해-♫ 고래는 이렇게 예쁘게 생겼구나-? ( 고래를 본 적 없는 것이 맞는가? 모르겠다. 그래도 신나게 블량슈의 주변을 빙글빙글 돌면서 보는 눈은 반짝반짝하다.) 그-래? 아쉽다.... 나도 고래어 해보고 싶었는데! 지금은 인류어잖아. ( 정말로 아쉬운지 마법봉을 꾹 쥐다가 ) 친구? 나 친구야? 친구는 죽어버리잖아. 하지만 나는 안 죽는걸? 아, 그래도 안 죽는 친구들이 있어. 그럼 친구인가? 너도? 나도? 하지만 죽었어. 아니, 살았어. ( 갑자기 혼자 중얼중얼거리는 입은 웃고 있지만 눈은 그러지 못하다. 그러나 갑자기 또 정지. 퍼뜩 정신을 차리면 다시 원래의 반짝이는 얼굴로 블량슈를 바라본다. ) 고래는, 원래 안 죽는 생명체인 거야?

>>341 레인
마차, 유모차, 전차, 갈피를 못 잡는 경우.... 하나의 존재가 보는 사람의 관점마다 달라진다.... 그림 하나의 의미는..... ( 레인의 말을 따라하며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웃는 얼굴로 고정된 연보라색 눈은 무엇을 보고 있을까. 알 수 없었다. ) 아니야- 맞았을거야! ( 하고 외치는 모습은 확신에 차 있다. ) 점에서부터 시작해 선을 만들고, 그 선을 원하는 곳에 배치해 면을 만드는 것... ( 다시 레인의 말을 따라하며 손을 뻗으면 마법봉이 길게 늘려진다. 늘려진 마법봉을 두손으로 붙잡고 바닥에 댄다. ) 점, 선, 면... ( 한번 중얼거린 후, 천천히 마법봉을 죽 그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약간의 시간이 흐른 후, " 됐다-! " 하고 보면, 바닥에 삐뚤빼뚤하게 동그라미 하나와 그 동그라미를 둘러싼 타원이 하나가 그려져 있다. ) 어때-?♫ 뭐 같아 보여?

>>342 비비
.....미안, 모르겠어. 무서운 이야기를 들었어. 악몽을 꾼 걸까? 그런데 현실이었던 것 같기도 해. 기억이 안 나. ( 고개를 숙이면 얼굴에 그림자가 진다. 얼굴이 가려진다. 다시 고개를 들면, 착각이었던 것처럼, 평소와 같은 맑게 웃는 얼굴이 되지만 ) 응, 드래곤은 본 적 있어! 나는 아주아주 오래 살았거든. 멀리서였지만, 드래곤이 나는 모습을 봤어! 정말 멋있었어!♫ ( 드래곤을 노린다고 보기에는 아무 생각 없어보일 정도로 해맑다. 인형을 끌어안고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허공을 올려다 보는 모습에 거짓은 한 치도 없었다. ) 아하핫- 말 걸면 대답해주는 거야? 고마워-! 귀여워-♫ ( 빨개진 얼굴을 만져보고 싶다. 웃으면서 살짝 손가락을 뻗어 비비의 볼을 한번 콕 찔러보려고 한다. ) 응-♫ 응-♫ 응-♫ ( 비비가 중얼거릴 때마다 해맑은 얼굴로 꼬박꼬박 대답해준다. 전혀 타격이 없는 것처럼. 그러면서도 독버섯이라고는 안 해주는 비비가 또 귀여웠다. 연어를 들고 계속 버섯 소리를 들으며 비비를 따라가다가 ) 참, 근데 너는 이름이 뭐야?

>>344 레갈리스
마법소녀는 정의의 용사 같은 거래-!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꿈과 행복, 사랑과 평화를 지켜주는 존재야! ( 마법봉을 위로 치켜들며 해맑게 외친다. 빛나는 그 모습은, 완벽한 마법소녀의 모습이다. ) 아하핫-! 고마워-♫ 루루도 고맙대! 레갈리스 이름도 예뻐- ( 하고 인형의 고양이 손을 잡고 악수를 청하듯 내밀며 웃는다. ) 정말-? 멋지다-! 나도 물 좋아해-♫ 바다도! ( 그러나 방긋 웃으며 외치는 말과는 맞지 않게 물장구를 치는 정도에 그칠 뿐, 물에 더 깊게 닿거나 하지는 않는다. 무의식인 것일까? 그래도 레갈리스의 행복한 얼굴을 따라, 물장구를 즐겁게 친다. ) 그럼, 왜 바다에 가지 않고 이 호수에 있는 거야?

>>371 빌리테
그냥 루루라고 불러도 괜찮아-♫ 루루도 만나서 반갑대! ( 빌리테의 엄지 손가락을 인형의 손으로 감싸잡고 위아래로 흔든다. ) 얼마든지-♫ 나는 리카야. 마법소녀 리카! ( 가슴을 팡팡 치며 따라 웃다가 ) 너는 이름이 뭐야? 알려줄 수 있을까? ( 똑같이 되묻는다. ) 으-음.... 미안, 모르겠어. 기억 안 나. ( 하는 얼굴은 과연 반짝거리고 있었을까. 입은 웃지만 눈은 웃고 있지 않은 싸한 얼굴로, 지렁이를 내려다 본다. ) 나는 내가 해야할 일을 알고 있어. 그리고 세상에 나왔어. 근데 그게 누구였는지는 몰라. ( 혼잣말일까. 거짓은 없어보인다. )

376 모로우 (k4bvbOaYUg)

2022-07-10 (내일 월요일) 02:36:57

>>258 비비
남 탓 하는 건 안 좋은 버릇이다만. 난 그저 이유없이 물린 죄밖에 없소. (지가 먼저 시비털어놓고 참 뻔뻔하다. 닭 먹고 열심히 오리발을 흔드는중. 도움 필요 없다는 비비의 말에 그저 웃기만 할 뿐.) 이야, 참 독립적이시구려. 요즘 애들 은 다 이리 깡이 좋은가? (본인이 괜찮다니 굳이 나서서 치료는 안한다. 당신이 손가락을 놓자 물린 부위를 옷에 닦는다.) 내가 못 가는 곳은 없소. (허풍은 아닌 듯 하다. 이내 쭈그려 앉아있던 자세를 바로 고쳐 일어난다.) 아까 그 비늘은 드래곤의 것이었나? 드래곤 아찌들에게 파충류 오빠야가 안부 전한다고 말 좀 전해주게나. (아는 드래곤도 없으면서 괜히 아는 척, 허풍을 떨어본다. 분명 이건 비비를 놀리기 위한 밑밥일터.)

>>259 레인
난 예술을 좋아하오. (바닥에 보이는 구두 두 짝. 고개를 위로하면 그는 생글생글 눈웃음을 짓고 있을것이다. 그에게서부턴 미묘하게 깨끗한 물 냄새가 난다.)

>>265 파인 레이니
요정 같아 보이시는데, 왜 굳이 낚시대를 쓰는 것이요? (발소리도 없이 다가와선, 당신의 등 뒤에서 목소리가 울린다. 그는 저 멀리서 당신의 행동을 보고 접근해 온 것이다. 당신의 날개가 흥미로운지, 그 넘쳐흐르는 존재감의 두 쌍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다. 그는 인근의 어부인 제니퍼에게 이 강 근처 숲에 요정 서클이 이따금씩 생겨난다는 소리를 듣고 여기까지 온 것이다.) 마법으로 붕~ 들어서 잡으면 될걸.

>>82 노아
아, 물론 농담이었네. (당신에 반응에 웃음을 터트린다. 바람 빠지는 웃음소리는 곧 수그러들곤, 언제 그랬냐는 듯 평온하게 웃는다.) 그냥 이 뒷산에서 구른 거요. 이런 상처는 술 마시면 나으니, 걱정 마시고. (걱정 하지도 않았는데 김칫국 마신다. 키득키득 웃으며 손을 휘이 내젓는다.)

>>271 레갈리스
(수어 번 튕겨진 당신의 물수제비를 보곤 조용히 감탄사를 내뱉었다. 방긋 웃으며 자신을 쳐다보는 당신에, 그 역시 조금은 악랄한 미소를 머금었다.) 물고기들에게 끌려가면 자네가 본 물 밑 풍경을 내게도 말해주게나. (잠시 키득이다 물을 좋아하냐는 당신의 말에 뜸들이지도 않고 답한다.) 물은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네. 내가 관심있는 건 그 속에 펼쳐진 세계 뿐. (당신 옆에 털석 앉는다. 양반다릴 하고 앉아, 물에 발이 닿지 않게 하고있다.) 물을 좋아한다라. 언젠간 자네도 물보다 술을 더 좋아하게 되겠지. (어린애한테 할 말은 아니겠지만, 당신이 보통의 어린아이가 아니란 걸 눈치챈 모양이다. 오래된 것들에게서부터 느껴지는 세월의 무게는 옅게나마 당신을 둘러싼다.)

>>273 나하르
거 성깔 한번 죽여주는구만. (할 말을 잃은 양, 바람 빠지는 소리와 함께 당신이 손에 지팡이를 대자, 그 손을 매듭 위에서부터 자신의 턱으로 옮겼다.) 뭐, 이야기라 해도 이곳 저곳 하는 말이 달라서 말이지. 과장된 것과 상반되던 것들을 뜯어내니 남는 것도 없더군. (당신의 지팡이를 가만 쳐다보다, 이내 당신에게로 시선을 옮긴다. 햇빛 때문에 얼굴엔 그림자가 드리뉘여, 눈의 쨍함이 조금 연해진다.) 내가 일곱번째로 모험한 땅에서 전해 내려오던 말인데, 용사 일화에 담긴 일들이 끝나고 몇년 후, 그 마법사는 용사를 제 손으로 죽였다는군. (검지 두번째 마디를 짧고 약하게 문다. 무엇을 생각할떄 보이는 그의 버릇이다.) 이유는 모르겠네.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가 죄 달라서 말일세. 용사 일화엔 관심이 별로 없어서 조사를 하지 않았으니, 이게 거짓일수도 있고. (자신에 대한 이야기라도 좋다는 당신 말에 웃음을 터트린다.) 내 이야기? 조금 비싸다만. 이름은 모로우고, 믿던 것에 박탈감을 느껴버린 괴담 수집가. 라고만 해 두지.

>>282 블랑슈
모래 찜질이 그리 좋다던데. 내 친히 묻어 드릴까? (당신의 얼굴 위로 그림자가 지고, 보이는건 내려다보는 그의 얼굴. 서 있는 채로 허리만을 살작 굽히고 있다. 얄미운 미소가 인상적이다.)

>>290 이바
슬퍼해도 내 알바 아니네. 행여나 내게 죄책감을 느끼게 하려 했던 거면 안탑깝구려. 내겐 그런 고급 감정 따윈 없다네. (장난스레 답한 당신에, 그도 키득이며 농을 건넨다. ) 차는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다만. 이 참에 자네가 차 즐기는 방법을 가르쳐 주시는건 어떠할지. (그도 내심 새로운걸 배워 즐겨보고 싶은 마음에 답하였지만, 술 이야기가 나오자 안색 한번 바꾸지 않고 입을 연다.) 와인도 무척 좋아하오. 그것도 한 잔씩 드는건 어떨지? ( 알코홀릭에게 술은 너무 달콤한 제안이었다.) 너무 비위 맞춰주려 애쓰지 않아도 되네. 위선도, 포용도 둘 다 좋진 못한 것이니. (당신의 차분한 미소에 그저 평온한 미소를 이어나갈 뿐. 자신 일이 아니라 제 3자의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도 들린다.) 자신 생각만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네. 우리 모두 할수 있는걸 하면 되는 거요. 우리가 못 하는 건 어딘가의 마법소녀가 해주겠지. (키득거린다. 와! 무책임!)

>>302 마논
그런 불순한 표현 말고도 그리움이라던가, 미련이라는 현실적인 말들도 있잖나? (누구에 대한 그림움과 미련일까, 말을 뱉을떄 표정을 보아하니, 동요하지 않아 신빙성이 없을수도 있겠다. 몸이 찢기는걸 보고, 당신의 뜯어진 파편들을 응시한다.) 누가 만지게 해 준다 하였소? (당신을 비웃듯, 눈이 접혀 세상 악랄한 미소를 그린다. 동공이 축소하는게 느리게도 보인다.) 뱉어진 야망을 보아하니, 변태는 그쪽인가 보오. 내 마음은 딴 데 가 있으니, 참 안됬구려. (당신의 몸이 온전히 돌아와 있자, 올려차기의 반동으로 올라가있던 다리를 내려 가만 서 있는다. 뒷 공격은 개시도 않할 태세다.) 나도 승산이 확실치 않은 싸움은 안 하는 주의다만, 내 오랜 미련을 풀어줄만한 열쇠 앞에선 다르지. 네가 내 질문에 답해줄수 있다면, 난 인간들이 말하는 '성장' 이란걸 할수 있을지 몰라. (자신이 알던 사람도, 아마 그런 걸 원할 것이다. 당신의 후광에, 그는 눈도 찌푸리지 않고 당신만을 응시한다. 밝은 빛 때문에 그 본연의 색이 조금 바래고, 연해진다. 붉은 눈만이 본연의 색을 유지하고 있다.) 내 원동력은 '순애'라네. (그가 서 있던 땅에 충격파가 일렁인다. 음속을 뛰어넘어 광속에 가까운 스피드로 당신에게 뛰어들어 살기어린 손을 뻗는다. 당신이 그의 얼굴이 눈 앞에 오기까지 가만히 있었더라면 그의 온전히 띄인 눈에 비추어진 혼란이 보일 것이다.) 조금이라도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나? (당신이 피하지 않는다면 당신의 목을 붙들고 조를 겄이다.)

377 바벨 (zDZGGGMp6A)

2022-07-10 (내일 월요일) 02:38:26

>>360 레인
복에 겨운 말이네... 여행을 떠나고 싶어도 못 떠나는 사람도 있다고. 당장 안 떠나면 나중에 떠나지 못하게 되었을 때 후회할지도 몰라. (인생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법이니까. 라고 씁쓸하게 중얼거렸다. 그 자신만 하더라도 자기가 따르는 신을 지금처럼 적대하게 될 거라고 생각이나 했을까.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게 인생이었다.) ...난 그렇게 했는데... 픽션이었어 그거? (몇년 전에 이미 해보고 온 모양이다. 그게 비효율적인 방식이라고는 꿈에도 몰랐겠지.) ...단순한 인간은 아니었네. 그렇다고 신도 아닌 것 같고. (붉은 혀에 살짝 시선이 갔다가, 당신의 머리카락을 본다. 머리카락에서 느껴지는 시선들은 끔찍한 기분이 들었다. 마치 정신력을 깎아먹는 듯한 느낌.) 당신은... 신은 아니야. 비슷한 거긴 하지만, '신성'함이 없어. 오히려 신성보다는 저 밑바닥에 있는 심연을 보는 느낌. (한마디로 말하면 끔찍한 기분이 들었다. 그는 인상을 찌푸리다가 일탈이라는 말에) 지금 이 인간의 모습이 일탈이라는 거야? 드래곤 외에도 유희를 하는 존재가 또 있다니. (그러다가 당황 반, 그리고 인간을 해치려는 존재는 아닌 것 같아 안심 반의 한숨을 내뱉었다.)

>>365 블량슈
용서해주는 거야? 이걸로? 뭔가 미안한데.. (고작 사과했을 뿐인데 용서받으니 뭔가 찜찜했다. 선물이라도 줘야하나 고민하기도 하고.)
물이라... (잠시 고민하다가) 그놈은 내가 찾는 놈이 아닌가본데. 인간을 신경쓰는 신은 내가 찾는 신이 아니야. (데바라면 모르겠지만. 이라는 생각을 하고는) 뭐, 됐어.적어도 너는 신이 아닌 것 같으니까. 그럼 친구지 뭐.

>>366 비비
독개구리에 도롱뇽까지... 양서류 총본산이 되겠다 이러다가. (조금 불만스레 투덜거리지만 딱히 신경쓰진 않는듯. 아이의 농담일 뿐이었으니.) 줄 수 있는 거 많지. 예를 들면 그 말랑말랑한 볼따구 10분 이용권이라던가- (한껏 욕망에 찬 보상을 제안하다가 이름을 알려주자) ...좋아. 비비. 앞으로는 비비라고 부를게. 잘 부탁해 비비 친구. (피식 웃는다. 솔직하지 못한 모습이 귀여웠으니. 그는 당신을 향해 악수하자는 듯 손을 내밀었다.)

>>368 빌리테
최초의 사서, 도서관의 관장, 언어와 질서의 신. (이름을 말하려다 그 증오스런 이름을 담고싶지 않아 입을 다물었다. 쯧. 더러운 기분이 들어 괜히 혀를 차고는 당신 쪽을 본다.) 소원을 빌고 대가로 노예가 되었다...인가. 악마와 계약을 했나보네. 신이나 다른 존재일지도 모르지만, 보통은 악마니까. (하하 웃는 당신을 안쓰럽게 쳐다보았다. 동질감이란 그런 것이다. 상대에게 나를 대입해서 보기 쉬운.) 어떻게 복수하냐니. 그야 당연히, 죽여서. 존재 자체를 소멸시켜서.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게 만들어서. 복수할 거야. (하나하나, 씹어뱉듯 중얼거린다. 그가 가진 감정은 그정도로 진득한 것이었으니.) 당신은... 아무렇지 않아? 노예 생활을 했는데도, 복수하고 싶지 않아? (의아하다는 듯 당신을 바라본다.)

378 모로우 (k4bvbOaYUg)

2022-07-10 (내일 월요일) 02:52:20

>>326 시어도어
안녕. (당신의 앞쪽, 냇가 근처의 잔디에 풀썩 앉고선 세상 무해한 웃음을 짓고 있다.) 지금 바쁘신가? (짧게 묻곤 그저 당신을 올려다 볼 뿐. 그림자가 옅게 진 얼굴엔 붉은 눈동자만이 인상적이다.)

379 바벨 (zDZGGGMp6A)

2022-07-10 (내일 월요일) 02:55:49

>>326 시어도어
이상하다. 여기는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데. (뭔가 한껏 채집도구를 가져온 남성이 당신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것도 잠시 반갑다는 듯 환히 웃었지만.) 안녕~ 뭔가 찾고있는 거라도 있어?

380 레인 (rPG0jvwocw)

2022-07-10 (내일 월요일) 02:56:02

>>373 마논
(가느다란 시선이 감정하듯 훑어보다가 이내 결론을 내린듯 하다.
천성적인 바보, 어쩌면 당연할까? 음지에서 오랫동안 살다보면 귀도 눈도 닫히는 법이다.
오로지 감각으로만 판단하게 될테니,)
심심풀이라니~ 그렇게 섭섭한 말 하지 말라구~ 재밌는 사람은 누구나 원하게 되어있잖아?
게다가 난 너무 오랫동안 잠들어 있었으니까, 말상대 한명 한명도 중요한데다 신계에서 중간계로 특별 출장 나온 엘리트가 있다던가 하는 소식도 늦게 접했다구~
(기세를 잡으려는듯 험악하다가도 얼마 안가 웃어보이는 이에게 그것은 천연덕스럽게 대답하며 나른한 모습을 보였다. 금방이라도 형태를 잃고 흐물흐물거릴 것처럼,)
역시 신계 출신이라 그런지 이런 배고픈 바보에 하찮은 미물한테도 말을 걸어준다니, 친절하네~
그렇다고 하계 사람들이 찬밥대우 해주는 것도 아니지만~

>>375 리카
(웃는 얼굴과 고정된 연보라색 시선, 자신의 말을 되뇌이며 생각에 잠긴 이를 그것은 차분한 웃음과 함께 지켜보았다.)
음~ 맞았다면 다행이네~ 마법에 발을 내딛은 학자들은 그렇게 쉽게 만날 수 있는게 아니거든~ 나에겐 행운이려나~
물론 다들 폐관수련을 하는건 아닌데다 일단... 내가 당장 은둔생활을 해왔다보니...
(그래도 상대를 마법사라고 생각했던 자신의 지레짐작이 딱히 틀린건 아니라는 말이 들려오자 내심 안도감이 들었다.
점, 선, 면... 차분히 반복하여 그려나가는 모습은 마법진을 처음으로 그려내는 모습처럼 느껴져 조금 향수에 잠길법한 느낌이 그것에게로 스며들었다.
그 어떤 것을 느껴도 쉽게 가라앉아 이내 잊혀지는 심연의 귀퉁이에도, 작디 작은 파편 하나쯤은 흐물흐물한 내벽 사이에 끼는 것이 당연했다.)
오~ 금방금방이네~ 이쪽에도 재능이 좀 있을지도?
(길게 늘어난 마법봉을 바닥에 그어 무언가를 그려내던 이가 이내 완성했다는듯 가뿐한 목소리로 물어오자 그것 역시 그림을 바라보았다.
조금은 삐뚤어졌다 해도 확연한 원 하나에 그것을 감싸듯 그려진 타원 하나,)
음~ 당장은 눈이 생각나기도 하고~ 원을 매개로 한 이차곡선이 생각나기도 하고~ 얊은 고리를 두르고 있는 해왕성이 생각나기도 하고?
(물론 어디까지나 그것의 시선에 보이는만큼의 스펙트럼이었다.)

381 모로우 (k4bvbOaYUg)

2022-07-10 (내일 월요일) 03:03:13

>>371 빌리테
나도 뭘 해야할진 늘상 모르오. 그저 사회 윤리에 어긋나지 않는 정도로만, 내가 '하고싶었을' 것을 하는 거요. 그러니 자네도 내 방식에 얽매이진 마시게. (당신이 풀숲으로 들어가 지렁이를 찾는 걸 그저 바라보다, 같이 찾겠냐는 당신의 물음에 그는 웃음을 터트리곤 걸어나온다.) 며칠 전 비가 왔으니 당신이 찾는 지렁이 말고도 그 애의 친구들도 있을수 있소. (풀 숲을 뒤적거리다 작은 생쥐를 보곤 그대로 걸어 나온다. 진짜 아무일 없었다는 듯 빠르게.) 친구 뿐만이 아니라 부모도 계셨구려. (쥐를 보곤 당황했는지, 말투엔 변화가 없다만 그 말은 진짜 의식의 흐름이였다. 당신 뒤로 한 3미터는 떨어져있다.)

382 레갈리스 (3UmuQB5Jvo)

2022-07-10 (내일 월요일) 03:24:11

>>345 블량슈
모래 또한 아름다운 자연 아니겠니.
(아이가 손을 입가로 가져가며 웃는다.)
그렇단다. 바다의 풍경은 언제 보아도 질리지 않아.
(당신이 바라보던 말던 아이는 한 발짝 뒤에서 당신에게 시선을 주고 있다.)
그대는 바다를 좋아해?

>>346 바벨
어머니 바다라, 그리운 이름이로구나.
(그러면서 아이는 어쩐지 서글픈 미소를 지어보인다. 금세 예의 그 표정으로 돌아왔지만.)
후후, 육지는 생각보다 아름답더구나. 사랑스럽고 어여뻐.
(아이의 미소가 한차례 더 짙어진다. 아이는 당신 또한 그러하다고 생각한다. 아이—용에게는 살아있는 모든 것이 사랑스러웠다.)
내 방랑엔 이유가 없단다. 그저 인간과 지성체들을 더 가까이서 보고 싶었어.
(그리고 그것은 아틀란티스의 백성들을 위한 방랑이기도 하다.)

>>347 비비
(당신의 손가락이 살갗을 꾹 스친다. 당신이 풍기던 기운도 점차 강해진다. 친근한 감정이 강하게 느껴진다.)
이런, 들켜버렸구나.
(당신의 대답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아이가 천진난만하게 웃어보인다.)
그대도 드래곤이거나, 그에 준하는 존재인 걸까?
(아이는 쉽사리 확신하지 못했다.)
놀러온 건 아니야. 그저 이곳저곳을 떠돌 뿐이란다.

>>354 마논
(당신이 얼굴을 들이밀자, 아이는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나는 재앙도, 포식자도 아니란다. 그런 수식어는 내게 어울리지 않아. 그러니 마땅한 대우를 받을 필요는 없어.
(여전한 미소. 당신에겐 끔찍하게도 느껴질까.)
모든 것을 사랑하기에 즐겁단다. 헛된 규칙이며 캔버스와 객체라도 나는 그들을 연모해.
(아이의 손이 가슴께를 짚는다. 마음에서 깊이 우러나오는 사랑이, 눈빛으로 느껴진다.)
아니, 전혀 모르겠구나. 유감이야.

>>360 레인
(목판의 주인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당신의 말에 의문이 떠오르지만 그것도 잠시다.)
말상대라, 대화는 무릇 중요한 법이지. 그보다 분수를 열한 바퀴나 돌았니?
(당신의 말에 공감하듯 고개를 주억이다가도 궁금해하는 아이.)
후후, 나라도 괜찮다면 그대의 말상대가 되어줄 수 있단다.
(아이가 여린 웃음소리를 낸다.)

>>368 빌리테
(당신이 묻는 말에 아이는 망설임이 없다.)
나는 늘 혼자였단다.
(아이가 당신의 말에 다시금 여유로이 웃는다. 당신은 나를 명백한 인간으로 알고 있나. 이상한 일은 아니다. 인간의 탈을 쓰고 있으면 누구라도 인간인 줄로만 알 테니.)
그래, 친구도 가족도 있지만 모두 먼 땅에 두고 왔어.
(틀린 말도 아니다. 해안도시의 백성들은 모두 아이의 친구며 가족이었다.)

>>375 리카
그래, 마법소녀란 건 아주 멋지고 아름다운 존재로구나. 나 또한 마법소녀를 희망하고 싶어졌단다.
(진심이 담긴 발언이다. 당신의 빛나는 모습을 아이는 좋아라 웃으며 지켜보았다.)
나 또한 고맙단다.
(아이는 내밀어진 인형의 손을 조심스레 쥐고 가벼이 악수한다. 기뻐하는 눈치다.)
좋아한다니 다행이구나.
(당신의 그런 무의식을 아이는 눈치채지 못한 걸까. 그냥 말갛게 웃기만 한다.)
바다도 호수도, 각자의 매력이 따로 있단다. 이번에는 호수의 매력을 느껴보고 싶었어.

>>376 모로우
(아이는 당신의 농담이 재밌는지, 끄덕이며 화답한다. 아니면 단순히 농담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인 걸지도.)
그러도록 노력해 보겠어.
(아이가 당신의 대답에 후후 웃는다. 아이는 물 아래의 세상을 잘 알고 있으니.)
그대는 물 속 세계가 궁금한 걸까?
(당신이 술 얘기를 꺼낸다. 아이는 곤란해하는 표정을 가감없이 드러낸다. 그럼에도 미소는 거두어지지 않는다.)
술은 좋아하지 않아. 내 입에는 너무 쓴 것이야.
(그 말대로다. 지성체들의 생활 중 유일하게 이해할 수 없는 것. 쓰기만 한 액체를 그들은 어찌하여 즐겨마시는가.)

383 세투스 (yBrdOEwmHY)

2022-07-10 (내일 월요일) 03:30:54

>>256 레갈리스
그래도 물은 나무처럼 많은 비밀을 간직하고 있을테니, 항상 조심하시길. (물속에서 신사적으로 인사했다) 반갑습니다 레갈리스. (악수한 손을 떼고는 어깨를 으쓱여보인다) 그런 셈이죠. 꽤나 오랜 세월을 우주에서 지냈으니까요. (고개를 살며시 기울인다) 레갈리스는, 우주에 가보신 적이 없으신가요?

>>257 모로우
....? (들려오는 목소리에 시계 보는것을 그만두고 고개를 들었다) 아. 으음. 우주에서 온 세투스라고 합니다. 편하게 부르시죠. (가볍게 웃고) 마실 줄은 압니다만, 잘 하는 편은 아닙니다. 같이 마시면 딱히 재미가 없을텐데요. (그가 넘어지더라도 언제든지 받칠 수 있도록, 품속 어딘가에서 방석을 꺼냈다)

>>258 비비
우주 쓰레기라도 곰팡이 핀 옥수수는 상처임다... (중얼거리듯이 말하며, 아이가 펜을 찾을 수 있도록 몸을 데굴 굴려 옆으로 움직인다) 심부름은 거기에 있습니까?

>>259 레인
추상예술이란건 뭐하는겁니까? (거꾸로 매달려서 상대의 앞에 불쑥 나타났다) 맛있는겁니까? (?)

>>265 파인 레이니
(무엇인가가 낚싯대를 물었다!) (혹시나 당겨본다면 푸르스름한 남자가 튀어나왔을 것이다) (당겨보지 않았더라도 물속에서 스르륵 나왔을테다) (그의 입에는 낚싯줄이 물려(!)있었다) 나쁘지 않은 미끼지만 물고기들 입맛을 사로잡기엔 부족입니다. 새우를 좀 섞어보면 어떻겠습니다? (빙긋, 하고 웃는 입에는 낚싯줄이 걸려있었다...)

>>268 리카
흐음. 그럼 저도 생명체니까... 중간계 소속이겠군요. 다행이네요. (고개를 몇번 끄덕이고서) 왜 그런거 있지 않습니까. 예쁜 쓰레기라고. (피식 웃었다) (리카의 손에 별가루들이 흩어졌다가, 이내 스르륵 사라졌다) 마법소녀... 는 어떤 사람들입니까...? (조금 당황한듯한 모습이다) 마법 쓰는 소녀들입니까?

>>273 나하르
안녕하세요. 우주 쓰레기 세투스라고 합니다. (입으로 짜잔- 하는 효과음을 내고서) 무슨 일이 있어서 온건 아니고... 그냥, 우주에서 떠돌다가 웜홀에 빠져서 떨어졌습니다. (어깨를 가볍게 으쓱인다) 누구나 한번쯤은 겪는 일이잖아요? (핫하- 하고 웃었다) 아닌가요?

>>274 노아
누구냐고 물으신다면 대답해드리는게 인지상정... (혼자 풋 하고 웃고서) 세투스라고 합니다. 흔하게 보이는 우주 쓰레기죠. (고개를 끄덕거린다) 당신은요?

>>282 블랑슈
이야. 여기 자리 참 좋네요. (언제부터 들어가 있던건지, 모래 속에서 머리만 빼꼼 내민 상태로 말을 건다) 그렇죠?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290 이바
비하... 라고하면 그럴수도 있지만, 저는 저의 상태를 아주 객관적으로 묘사한겁니다. (어깨를 으쓱이고서) 그럴만 합니다. 스타게이저들은 다들 홀로 떠돌아다니는걸 좋아해서요. 자손이 생기더라도 혼자 생활할 수 있을때가 되면 금방 또 자신의 반려와 함께 떠나버린답니다. (추억을 회상하듯 말했다) 상상하시는 그대로 입니다. 반짝거리는 별들이 있고, 공기가 없고, 끝이 없죠. (잠시 생각하다가) 그래도, 예쁜 곳이랍니다. (가볍게 웃음지었다) 평화로운걸 좋아하시는 겁니까? (문득 자신은 평화롭게 살았던가 생각해본다) 평화롭다는건, 좋은겁니까...? (조심스럽게 물어보면서 그를 따라나선다) 차 좋죠. 먹어본적은 없지만요. (핫하- 하고 웃는다)

>>302 마논
물론입니다. 저는 언제나 저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합니다. (훗, 하고 웃으며) 좋은 소식입니다만, 저에게는 방사능이 검출되지 않습니다. 우주 쓰레기의 부산물이긴 하지만, 그래도 예쁜걸요. (별가루를 손에 담아본다) (하지만 금방 사라져버리고 만다) 그치만 가질 수는 없습니다. 일시적인 것이니까요. (푸스스 웃었다) 마드모아젤은 이름이 어떻게 되십니까?

>>368 빌리테
예, 뭐, 우주입니다. 스페이스. (짜잔- 하는 효과음을 입으로 냈다. 그것도 무표정으로) 그렇죠? 저는 스타게이저라고 하는 종족의 자손입니다. 별을 바라보는 자... 라곤 하지만, 딱히 바라보는거 말곤 하는게 없어요. (핫하- 하고 웃으며) 그런가요? 하긴, 이곳은 중력도 있어보이네요. (주변을 슬쩍 둘러보다가) 빌리테는 인간인가요? 제가 이런곳은 처음이라서 다른 사람들의 종족이 뭔지 분간이 안가네요. 괜히 추측해서 인간이라도 단정지었다가 상대가 토끼라면 기분 나빠할 수도 있잖아요.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384 모로우 (k4bvbOaYUg)

2022-07-10 (내일 월요일) 07:32:05

>>382 레갈리스
(후후 웃는 아이에게 시선이 고정되어 있다. 당신의 질문에 조금의 뜸도 들이지 않고 대답한다.) 물론. 모르는 것에 대한 탐구욕이야말로 지성체의 매력이지. 아쉽게도 숨을 참거나, 압력을 견뎌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만. (그는 수심이 낮거나, 자신의 몸이 버틸수 있는 깊이의 물만을 탐험해 보았다. 마족의 몸으로 심해를 탐험하려는 것은 너무 큰 바램임을 그가 제일 잘 안다. 곤란해하는 표정의 당신을 보곤,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그저 미소짓는다.) 술을 맛으로 마시는 사람이 어딨다고. 알코올에 취해 헬렐레~ 한 그 기분을 느끼려 마시는 거요. (적어도 그는 그랬다.) 오래 살다 보면 무뎌지는 법이라 들었네. 자네도 언젠간 그 즐거움에 빠질테지. (알코홀릭의 저주일까?)

>>383 세투스
(고개를 들면 어느센가 쭈그려 앉아 당신과 눈높이를 맞춘 그와 눈이 마주칠 것이다.) 아, 난-(어디에서 온 것이라 소개한다고 추정되는 단어. 그의 혀가 꼬여 잘 들리진 않았다.)-에서 온 모로우라고 하네. (눈이 풀려선 당신이 이름을 들려주자, 잠깐의 텀 후에 한 박자 늦게 자기소개를 한다.) 세투스를 어찌하면 편하게 부르는 걸까. 이미 충분히 짧은데. (아예 편하게 자세를 바꿔, 땅바닥에 양반다리를 하곤 앉는다.) 우주에서 왔다니. 그럼 제일 좋아하는 행성은 뭔가? (맥락없는 질문이다. .. 같이 마시면 재미 없을 거라는 당신의 말에 무엇이 그리 웃겼는지, 맑은 소리로 크게 웃는다.) 아, 그럼 나 혼자 취해있어야 하나? 이 얼마나 추한 일인가! (아까부터 혼자 취해 있었으면서 혼자 뭐하는 걸까? 키득임이 멎어가며, 당신이 꺼낸 방석을 시선으로 좇는다.)최대한 꼬장을 덜 부려보도록 노력하지. 이런게 첫 인상이라 미안하군. (방석의 용도는 뭘까, 혼자 짱돌 굴리고 있다.)

385 블량슈 (qWOfDnMRzc)

2022-07-10 (내일 월요일) 10:06:45

>>369 레인
그래- 뭔가 너는 열심히 살아가는 친구들인 척하느라 힘들겠구나-(그 존재는 직감인듯 당신의 정체를 꿰뚫어본듯 이야기한다)
이런 이야기를 보통 친구들이 들으면 거짓말-이라고 하던가 날 신? 그런 존재로 섬기려하던가 하다가 그냥 신은 아닌데 수호신같은거로 취급하던데-(경험담인듯 그 존재는 그리 이야기하며 그저 느긋하게 바다를 쳐다본다)

>>375 리카
흐음- 고래는 죽기는 죽어- 하지만 나는 대단한 고래라 죽는 것도 귀찮아서 안 죽어-(폭탄과 같은 소리지만 그 것을 허락받은 유일한 생물이니-)
착하다-착하다-였나-(그러며 리카를 쓰다듬으려 시도하지만 키가 안 닿는듯 이내 포기한다)

>>377 바벨
그런가- 너는 신살같은 것을 하려는 친구인가 보네-(그런 존재를 많이 본듯한 시선으로 그 존재는 이야기합니다.)
적당히 죽이지 않으면- 귀찮아진다-?(그 존재는 농담투로 가볍게 이야기합니다-)
뭐- 적당히 죽이는거면 덮어줄수는 있어-(키득하고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합니다)

>>382 레갈리스
바다에 사니까 좋고- 나쁘고도 없지 않을-까-?(그 존재는 그리 답하며 당신의 시선을 계속 느끼자 당신을 돌아봅니다)
요새는- 별난 이들이 많네- 해변가에 드러누워 있는 존재에게 말도 걸고-(요새 무슨 날인가-?하는 시선입니다)

>>383 세투스
사형인가- 뭔가 당한거야-?(모래에 목이 내밀어져 있는 것을 보고 최근에 본 것을 떠올린듯 합니다)
뭐어- 좋은 해변이지만-(그 존재는 이내 신경 안 쓰듯 당신에게서 시선을 돌립니다)

386 바벨 (wKxwKSPLxA)

2022-07-10 (내일 월요일) 14:21:40

>>382 레갈리스
...고향이 그립나? (조심스레 질문을 던지며 발로 물을 참방거렸다. 이런 분위기는 역시, 조금 어색했다.) 사랑스럽고 어여쁘다... 그럴 수도 있으려나. 내게는 육지보단 바다가 더 아름답다고 느껴지지만. (자신이 결국 육지 출신이기에 바닷속 출신의 감상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일지도. 그는 그렇게 생각하고는) 육지의 인간과 지성체들을 정말 좋아하나보네. (피식 웃었다. 이해하기 어렵다고는 해도 본인들을 예쁘게 여겨준다는데 싫다고 할 사람 어디 있을까. 당신을 보니 고마운 마음이 느껴지는 것이었다.)

>>385 블랑슈
적당히 죽이지 않으면...인가. 죽일 수 있을지부터가 의문이지. 태곳적부터 존재한 신을. (한숨쉬었다. 자신에게 불멸을 부여한 존재를 제 손으로 죽일 수 있다면 그건 정말 기적일터였다.) 덮어준다고?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고.)

387 블량슈 (qWOfDnMRzc)

2022-07-10 (내일 월요일) 14:23:43

>>386 바벨
아는- 애들이 좀 있어서-(느긋한 말투로 그 존재는 이야기했다)
신이라고 해서 불멸은- 아니라나-(그 존재는 이야기하며 당신을 쳐다본다)
그래서 적당히 '사고사'? 처리한다던데-

388 비비 (j9cjwoO1W.)

2022-07-10 (내일 월요일) 14:32:46

>>374 레인
하찮으면서 멋지게 콕콕 찍히면 끝나겠네. (매미 껍데기는 송충이와 다르게 그 자리에서 못 움직이니까, 아이는 헷갈린 새가 부리로 한 번 찍는 순간 허물은 바스라지는 상상을 했다. 그리던 송충이를 직직 선을 그어 까맣게 칠해버린다. 검은 매미 껍데기를 그리는 거지만, 남들 보기에는 그냥 검댕이로 보일 것 같다.) 하? 바보야? (작지만 어른인 사람들도 자주 봤다며 혀를 내무니 아이는 표정을 찡그린다. 미간도 확 구기고 눈썹도 찌푸려 레인을 바라본다.) 멍청이. 머리로 생각해. 진짜 껍데기밖에 없어? (그러던 아이는 레인이 이마를 탁 치는 것을 보고 고개를 갸웃인다. 검댕 묻은 손 때문에 그러는 것 같아서 손을 내려다본다. 아이는 작은 손바닥을 빤히 내려다보다가, 목판에 꾹 디밀고 도장 찍듯이 모양 잘 남으라고 손에 힘 줘 꼬물거린다. 아이가 목판에서 손을 떼어내면 작고 검은 검댕 손바닥 도장이 찍혀있다. 그런다고 검댕이 닦이진 않았지만. 아이는 레인을 바라본다.) 만질거면 안 줘. (닿기 싫어한다.)

>>375 리카
(리카를 바라보면서 눈을 깜빡거린다. 또 이러고, 금방 다시 웃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웃는다고 괜찮아진게 아닌 걸 아는 아이는 꽤 많이 고민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리카가 상냥하고 친절하게 대해준 것은 맞다. 드래곤들을 따라하기로 했다. 아이가 울기라도 하면 안아서 달래주던 드래곤을 떠올렸는데, 아무리 그래도 안아주지는 못 하겠는 아이는 사색이 된다. 잿빛 낯이 되어있다가 손가락 하나만 선심써서 잡아주기로 했다. 리카가 피하지 않는다면 손가락 하나만, 그것도 제일 작은 새끼손가락을 쥘 것이다.) 응, 가끔 멋있긴 하지. (절대로 직접 해주진 않는 말이지만. 아이는 귀엽다는 말에 더 빨개졌다. 호박이랑 사과만 생각하다가 볼도 내어주고 말았다. 콕 찔리면 화들짝 놀라서 리카를 팩 쏘아본다.) 만지지마!!! (식식거린다.) 안 알려줄거야!

>>376 모로우
내가 안 좋은 버릇있든 말든 뭔 상관. (이유없이 물렸다는 말에 어이가 없어진 아이는 얼빠진 표정을 짓는다. 손가락 까딱대던 모로우랑 지금 눈 앞의 있는 모로우는 다른 존재이기라도 하단 말인지, 아이는 한 번 더 물어버리고 싶었다.) 뭐래. (독립이라는 단어를 못 알아들었다. 아이는 종이와 검댕 묻은 돌을 꺼내서 동그라미를 그린다. 동그라미 모양부터 종이가 불타사라지면, 상처도 사라져있다. 아이가 쓰는 마법은 아니다.) 오면 드래곤 뱃속 구경할 수 있겠네. (그런 자 몇 있다. 아이는 모로우가 일어나면 꽤 많이 올려다봐야했다.) 뭐래. 너 같은 거 얘기를 내가 왜 해? (성깔은 굽히지 않는다. 아래에서부터 위에까지 노려본다.)

>>377 바벨
뭐라는 거야. (양서류 총본산 같은 단어, 알아듣지 못 했다. 아이는 말랑말랑한 볼따구 10분 이용권이라며 말하는 바벨을 보고 볼을 감쌌다.) 니꺼 만져!!! 너도 있잖아!!! (싫어한다.) ... (왜 바벨의 이름은 안 알려주느냐고 따지려다, 서로 이름 주고 받긴 또 싫어서 입 다물었다.) 악수까지 해줘야 돼? 이것도 심부름 값이야? (아이는 바벨의 손을 빤히 바라보았다. 심부름 값이라고 하면 질색하면서도 악수할 모양이다.)

>>382 레갈리스
진짜 드래곤이야? (드래곤인 것 같다고 생각했으면서, 진짜 드래곤이라고 하니 얼떨떨했다. 그래도 아이의 표정은 분명 무표정인데 밝아진 것 같다. 아이는 조금 더 레갈리스의 옆에 다가가서 앉았다. 드래곤이 인간 모습으로 변신하고 하는 건 봐왔지만 이런 느낌은 아니었던 것 같아서. 손가락 닿았던 걸 손바닥까지 갖다 대려고 한다.) 나는 그냥... 드래곤들이랑 살아. (인간이라고 말하기 싫었다.) 왜? 심부름 찾아다녀? (아이는 드래곤이 시킨 심부름을 하러 이곳저곳 떠돌아다닌다. 그러니 레갈리스는 심부름 시킬 걸 찾아 떠돌아다니나 싶었다.)

>>383 세투스
우주? (모르는 개념의 등장에 눈을 깜빡거린다.) 그럼 곰팡이 핀 옥수수 껍데기야, 빨리 비켜! (세투스가 데굴 굴러가면 그 자리에 폭 옹송그려 쭈그려 앉는다. 이쯤 어딘가인데, 하고 두리번거리니 깃펜이 보였다. 깃이 부러졌지만.) ...곰팡이 핀 옥수수 껍데기 우주 쓰레기. (또 다시 심부름하러 가야한다. 아이는 세투스를 노려본다.)

389 테이얀 (Tace7jS3Yc)

2022-07-10 (내일 월요일) 14:45:50

그만 좀 깍깍대시게. (오른쪽 어깨에 앉은 까마귀를 살짝 노려보며 얘기한다. 까마귀는 그의 손짓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시끄럽게 울어댄다.) 사람이 살다보면 잊어버리고 그럴수도 있는건지 내 나이가 얼마인데 ... (순간 까마귀의 안광이 빛나는 것처럼 보이고 어깨에서 날아오른 까마귀는 그의 머리를 연신 쪼아댄다.) 악! 악! 알겠네 알겠어! 내가 잘못했네!

390 블량슈 (qWOfDnMRzc)

2022-07-10 (내일 월요일) 14:48:14

>>389 테이얀
까마귀랑 이야기하네-(그 존재는 문득 다른 곳의 대지에 내려 운동삼아 걷다가 당신을 발견한 모양이다)
그래서 네 나이가 얼마인데-?(그 존재는 궁금하다는듯 당신을 쳐다본다)

*원레 설정상 다른데까진 안 가지만 테이얀을 위해(?)

391 테이얀 (Tace7jS3Yc)

2022-07-10 (내일 월요일) 15:14:22

>>390 블랑슈

아 사람이 있는걸 눈치를 못챘구만. (날뛰던 까마귀도 블랑슈를 쳐다보고선 얌전히 어깨에 앉는다.) 그냥 늙은이가 노망 났다고 생각하면 된다네. 그니까 내 나이를 물었다는거지? (잠깐 고민하던 그는 이내 고개를 젓는다.) 나이를 세는건 그만둔지 오래라 잘 모르겠네만 ... 그래도 많이 살아왔다고 자부할 수는 있다네.

392 블량슈 (qWOfDnMRzc)

2022-07-10 (내일 월요일) 15:18:23

>>391 테이얀
편하게- 이야기해도 괜찮은데-(그 존재는 당신을 쳐다보며 느긋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나이를 세는 것은 그만뒀다라- 똑같네-(그 존재는 아무렇지 않게 당신의 이야기에 대꾸했다)
그 쪽의 까마귀하고는 친구-?

393 이바 (d8.xJEDA1Y)

2022-07-10 (내일 월요일) 16:11:45

>>295 바벨
으음, 아니에요, 바벨씨. 차라리 마법은 어때요? (부드럽게 웃으며 얘기했다. 좋은 생각이 떠오른듯.) 마법으로 기억을 보존시켜 두는거죠. 그리고 그 마법이 다 되어갈 즈음에 추억을 되새기며 새로 마법을 쓰는거에요. 그러면 잊어버리지도 않을거고, 루틴이 생기니 활력소도 조금은 되어주겠죠. (노트에 무언가를 적는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다.) 금기라... 글쎄요.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 으음... 그런데, 저는 이미 금기를 어겼기때문에 이런 죄를 받고있는게 아닐까요? (조금 고민하는 투였다.) 평범한 상인이라면 그렇겠죠. 하지만 바벨씨는 평범한 상인이 아니잖아요? (장난스레 웃으며.) 바벨씨, 고마워요. 아니면 지금, 같이 드래곤씨를 만나러 가보지 않을래요? 혼자 가기는 무서워서. (그리곤 당신의 대답을 기다렸다.)

>>298 파인 레이니
네에, 만나서 반가워요. (부드럽게 웃었다.) 그렇군요, 맛있는 물고기를 낚는걸 좋아하시는군요. 하긴, 낚시라는게 결국 물고기를 낚는게 재밌는거잖아요? 자그마한 아이가 잡히면 놓아줘야 하고, 독이 있는 아이가 와도 놓아줘야 하고. 그러니까, 결국 맛있는 물고기를 낚는게 제일 좋은거 아닐까요? (차분하게 얘기했다.) 파인 레이니씨군요. 파인씨라고 불러도 될까요? 아, 괜찮으시면 저도.. 낚시하는거, 도와드릴까요?

>>300 레인
(내가 다가가자 당신의 동공이 슬 움직이더니, 싱긋 웃어보인다.) 다행이네요, 무슨 일이 있으신건지 걱정됐거든요. 나른한 하루라.. 저랑 비슷한 하루를 보내고 계시네요. 으음, 혹시 예술가신가요? (당신이 안는듯, 턱을 괴고 있던 팻말을 가리키며 궁금한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았다.) 괜찮으시면 저랑 얘기나 나누실래요? 어쩌면 조금 기분이 나아져서, 뭘 해야하는지 떠오를지도 몰라요.

>>302 마논
(하늘을 바라보던 당신은 날 바라봤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생명을 하등시하는 그 태도가. 내 불멸이 축복이라 말하는 당신의 언어가. 신의 사자를 자처하며 우월감을 느끼고자 하는 그 사념이. 당신의 감정을 이끌어내고싶었다. 부딪히고 싶었다. 모순된 감정에 스스로도 놀란다. 상처받고 싶지 않다는, 그 생각 하나만으로 여태껏 다른 이들과의 접점을 피해왔던 내가. 그러면서도 생명을 사랑하는 내가, 저것을 자극해.. 많은 피해를 입게 되더라도 상관없다는 생각을 할 줄이야. 작게 실소가 흐른다.) 궁금하네. 네 목적말야. 네가 정말 신의 사자라면, 신계에서는 왜 내려온거지? 굳이 그럴 필요도 없잖아. 사라진 시대에 대해서는 너도 알텐데. (잠시 입을 다문다. 그리고 당신을 노려본다.)

>>334 리카
고마워요, 리카씨. 저도 이제 좋은 기억들을 채워가려고 노력해볼게요. (당신이 내 손을 잡는다. 따듯한 감정으로 마음이 차오른다. 이런 기분은 얼마만일까. 계속 상처받을줄 알았는데, 당신의 말이 큰 위안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그것은 오래가지 않았다. 당신은 내 팔을 덥썩 붙잡는다. 당신도 나를 닮았다는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마법소녀라는거, 저주군요. (담담한 목소리로 당신에게 묻는다. 마법소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마법사와 무엇이 다를까. 그녀의 말로는 행복한 것이라고 했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누어 주는 사람이라고. 그러나, 그녀의 반응으로 짐작하건대, 그건 그녀에게 저주임이 틀림없었다. 헛다리를 짚고, 오지랖이 넓다고 비난해도 좋았다. 그러나, 그녀가 내게 큰 위안을 준 만큼, 나 또한 그녀의 문제를 모른척하는건 섭리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허나, 또 상처받으면 어쩌지? 가슴속에서 불안이 꽃핀다. 그녀를 도와줄수 없을지도 몰라. 나는 그저, 죽지 않을뿐인 무능력한 인간인걸. 그녀를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또 다시 사로잡힐지도 몰라. 두렵다. 절망적이다. 밤의 커튼이 가시돋힌 관처럼 머리에 내려앉는다. 당신은 어느새처럼, 평소대로 돌아왔고, 꽃밭 한가운데서 환하게 웃는다. 그런 당신을 바라보며, 역시 내버려둘수 없다고 생각했다.)

리카씨, 도와주세요. 제가 당신을 도와줄수 있도록. (작게 속삭이며, 당신의 눈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342 비비
어, 어떻게 아셨어요? (우는 시늉을 해보였지만, 여전히 헤실거리는 느낌이었다. ) 그래서, 당신이 제 친구가 되어주신다면 정말 기쁠텐데... 네에, 되도록 웃으려고 해요. 자꾸 울거나 슬퍼하면 계속 슬퍼지잖아요? 슬픔에게서 도망치는것도 좋은 선택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계속 사로잡혀있는것도 좋은건 아니니까요. 적당한 거리감, 그게 중요하죠. (눈을 맞춰주는 당신이 고마운듯, 살짝 눈을 접어 웃어보았다.) 산 냄새라.. 음, 어쩌면 날지도 모르겠어요. 이거, 엘프씨가 준거거든요. 이름도, 얼굴도, 목소리도.. 이제 기억은 나지 않지만, 상냥한 냄새가 날거에요. (그리고는 여전히 당신에게 소맷자락을 내민채로, 가만히 바라보았다. 경계하는 고양이를 기다리듯. 그리고 당신이 토하는 시늉을 하자, 조금 걱정스런 얼굴로 바라보다가, 당신과 눈을 맞춘다. 그리고 기쁜듯 웃었다.) 마음에 드시나요? (갈취하려고 하는 당신을 귀엽게 바라보며 가만히 내버려두었다.) 전부 드릴게요. 또 갖고 싶은게 있나요?

>>344 레갈리스
(당신이 나긋하게 고개를 끄덕이는걸 바라본다.) 물을 좋아하시는군요, 저도 그래요. 와아, 저도 같이 즐겨도 되는건가요? 감사해요. (그리고는 당신이, 호수의 물을 한줌 떠올리자 신기한듯 바라보았다. 맑은 물, 그리고 새끼 송사리 한마리가 헤엄친다.) 정말 예쁘네요. ...레갈리스씨는 꼭 정령같아요. 그 이야기 아세요? 호수의 정령 이야기. 동화책이긴 하지만요. 거기에 꼭 레갈리스씨같은 분이 나오거든요.

>>371 빌리테
네, 과일차를 마시곤 해요. 포도, 배, 생강. 그리고 꿀을 조금 넣어서 마시면 맛있어요. 미용에도 좋고, 피로 회복에도 좋죠. (그리곤 당신이 다소곳하게 고개를 끄덕이자,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못 알아챘구나, 다행이야.) 그렇군요.. 저도 가끔 그랬어요. 뭐어, 천국에 갈수 있을거라곤 생각하지 않지만요. 드디어 죽은걸까? 싶었는데 그러지 않았었죠. 아쉬워라.. (차분하게 이야기하곤, 시선을 손목으로 돌린다. 그 뒤 당신과 눈을 맞추고, 기쁘게 웃었다.) 다행이네요. 네, 차는 좋아해요. 밥은 별로 먹지 않지만... 아, 달콤한 과자같은것도 좋아하시나요? 여기는 맛있다고 소문이 자자해요. 차도 좋고, 과자도 좋고. (얼마 걷지 않아서 깨끗한 가게가 눈에 들어온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달콤한 냄새와, 은은한 차의 향기가 뒤섞여 좋은 냄새가 퍼졌다. 케이크, 몽블랑, 달콤한 쿠키부터, 홍차와 녹차, 커피까지... 다양한 종류의 차와 과일이 놓여져있었다.) 저는 개인적으로 홍차가 좋더라구요. (손을 뻗어 찻잎을 한번 만져보았다. 손 끝에서부터 향이 퍼지는게 기분이 좋았다.)

>>376 모로우
어라, 사실 제가 불쌍해서 놀아주려고 하시는거 다 알고 있거든요~? (키득거린다. 즐거운 대화는 오랜만이었다.) 아, 그런거라면 좋네요. 음... 술도 엄청 좋아하시는군요? 그러면 이건 어때요? 홍차에 코냑을 넣어서 마셔봐요, 저희. 술을 좋아하시니까 분명 입맛에 맞으실거에요. (부드럽게 웃었다.) 저희 집이 멀지 않은 곳에 있는데, 초대해도 될까요? (그리고 당신의 말에 고개를 가볍게 저었다.) 비위를 맞추다뇨, 저는 그러고 있지 않으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저는 그냥, 제가 느끼는걸 솔직하게 이야기 할 뿐이랍니다.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으음... 어라, 혹시 리카씨를 아시나요? (호기심이 가득한 얼굴로 당신에게 물었다.)

>>383 세투스
으음... 그래도, 세투스씨는 쓰레기가 아닌걸요. (조금 신경쓰이는듯한 목소리로 얘기하며.) 그렇군요... 스타게이저라는 종족의 분이시군요. 와아, 엄청 오랜 시간을 살았지만, 이런 분은 또 처음뵙네요. (즐거운듯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그렇군요. 네, 정말 예쁜 곳일것같아요. 세투스씨가 왜 우주를 좋아하시는지 알것같아요. ..저도 언젠가 가게 되겠죠? 그때 혹시 저희 만나면 꼭 인사해주세요. (조금 슬프면서도 장난스런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네, 좋죠. 좋아하기도 하고, 좋은거기도 하고. 제 성격이 그래서 그런걸까요, 저는.. 평화롭지 않은게 싫더라구요. (속삭이듯 얘기했다.) 와, 다행이에요. 입맛에 맞으실지는 모르겠는데.. 혹시 어떤 맛을 제일 좋아하세요? 아니면, 좋아하는 과일같은게 있나요?

#스루된게 있으면 꼭 말해줘!!

394 테이얀 (Tace7jS3Yc)

2022-07-10 (내일 월요일) 16:11:56

>>392 블랑슈

초면인데 그럴 수는 없지. 그리고 말투가 입에 붙어서 그러니 개의치 마시게. (말투와는 다른 젊은 인상이라 괴리감이 느껴지지만 본인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듯 하다.) 이쯤되면 나이는 그저 숫자놀음에 불과하니까 ... 똑같지 않은가? 그치 루이? (까마귀는 관심이 없는듯 날개를 부리로 다듬고 있다.) 본래는 내 사역마지만 지금은 친구지. 이름은 루이라네.

395 블량슈 (qWOfDnMRzc)

2022-07-10 (내일 월요일) 16:15:22

>>394 테이얀
루이라고 하는구나-(까마귀를 쳐다보다가 당신에게 시선을 돌립니다)
그럼 너는-?(당신이 그 존재의 호기심을 산 것일까요 그 존재는 당신을 쳐다보며 자기 소개합니다)
나는- 블량슈 모비딕-이라고 해-

396 이바 (d8.xJEDA1Y)

2022-07-10 (내일 월요일) 16:16:17

으음, 이거... 어떡하지... (숲에서 길을 잃었다. 몸은 드물게도 상처투성이였고, 옷은 군데군데 찢어져있었다.) 잔 상처들도 한번에 나으면 편했을텐데. 옷도 같이. 죽는 상처가 아니면 천천히 낫는단말이지.. 불편해. (이리저리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결국 숲 한가운데서 털썩 주저앉았다.) 모르겠다, 죽지는 않겠지. 그렇죠? ...신님, 언제쯤 저를 용서해주시나요? 자신의 죄조차 깨닫지 못한채로 살게 두진 말아주세요. (작게 중얼거린다. 달빛이 어른거린다.)

# 나랑 일상 못돌린 사람중에 놀고싶은 사람 있으면 여기 이어줘!!!! 아니면 내가 이어도 괜찮아~!!!

397 나하르 (R9dApbtjFg)

2022-07-10 (내일 월요일) 16:26:53

>>288 레인
글쎄,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녀석들에게는 언제나 미적감각이 이상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 그렇게 말하니 오히려 더 혼란되는군.(그녀는 슬 웃어보다가 당신의 손끝을 따라 공중에 그려지는 그림을 상상했다. 추상적인 도형들의 집합. 그녀가 이해하기에는 아직 머나먼 이야기일까.)
관점에 따라 다르다면, 역시 평가는 자기 스스로 해야지. 예술이라면 타인의 시선도 중요하니 너무 빠져도 안되겠지만.(아쉽게도 나는 마법사라서.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들고 있는 지팡이를 들어 보였다.)

>>290 나하르
그래서 신에게 자비를 구할텐가. 처참하게, 지금을 슬퍼하면서 텅 비어버린 채로 언젠가 신의 분노가 풀리고 너를 그 작은 손으로 구해줄거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건가.(그녀의 표정은 조금씩 일그러진다. 그것은 악이었다. 그래, 평범한 인간이라면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녀에게 있어서는 확실하게.)
어차피 인간은 모두 미쳐 있어. 어떤 놈이고 모두 자신이 가장 소중하다 여기는 감정을 그대로 믿고 파국에 이르는 순간까지 달려갈 수 밖에. 그러니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말게.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나아가. 그것만으로 인간으로 살아갈 자격은 충분하다. 다시 일어나서, 무기를 들고, 저 높은 곳에 있는 신에게 말해주게나. 네놈의 생애에는 가치 따위는 없다고.(따지고 보면 생트집이었다. 자신이 가치로 여기는 무참을 남에게 강요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그것이야말로 꿈 같은 이야기의 실현으로 이어질거라 믿었다.)

>>293 파인
나쁘지 않군. 그래, 낚시는 50%장비, 나머지는 운과 절박함이지.(그녀는 어느새 낡은 낚싯대를 꺼냈다. 군데군데에 이상한 문양이 은은하게 푸른빛을 내는 것을 보면 마술적 각인이 되어있기라도 한걸까.)…승부해보지 않겠나 소녀.

>>307 스텔라타
다시 지면, 다시 피워내면 그만이야. 우리에겐 그럴 시간도 있지.(그녀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인형을 치워버리고는 당신의 말에 답한다.)모든 것이 확실한 세계. 모든 것이, 눈으로 보아도 명확한 차이가 나는 세계.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며 각자의 욕망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세계. 그게 나의 꿈이라네.

>>344 레갈리스
…그렇다만, 자네는 어떤가. 여행자라기에는 오랫동안 이리저리 다닌 듯 하고 이 근처에 산다기에는 분위기가 어울리지 않는군.(그녀는 슬쩍 짐을 풀기 시작헀다. 오늘은 이곳에서 자려는 모양이었다.)
그렇다고 포수도 아니고, 신과 같은 악취는… 풍기지 않는군. 익숙한 냄새야.

>>376 모로우
모질지 못해서야 여인 혼자의 몸으로 오랜 세월 떠돌아 다닐 수도 없지.(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지팡이를 치웠다)…그렇지. 그렇겠지. 전설이라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닌가. 어디에서나 볼법한 이야기들이 모이고 섞여서 신이 태어나고 악마가 태어나지.(그녀는 텅 비어있는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았다.)
제 손으로. 그런가. 그런 식으로 전해질 수도 있는가. 부정하지는 않겠다만 하지 않은 일로 죄를 묻는 것은 기분이 나쁘군.(실소까지 곁들여 그녀는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일을 말하는 듯 했다.)
어느정도는 진실이라네. 막지 않았으니, 죽인 것과 차이는 없지.(기억에 잠긴다. 목적지는 그 이가 세상을 떠나던 그 시절. 신에 의해 조장된 인간의 분노로 인해 인간을 사랑한 용사는 삶을 포기하고 말았던 것이다.)
모로우, 이야기꾼인가. 제대로 알겠네.

>>383 세투스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네만.(당연하지만 그녀는 아직 우주로 나가본 적은 없었다. 원한다면 갈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렇게까지 영생할 생각은 없었기에 그녀는 그저 당신을 따라 가볍게 웃었다.)

398 이바 (iEEpvggmKw)

2022-07-10 (내일 월요일) 16:35:01

>>397 나하르
글쎄요... 신께서 절 용서해주실지, 아닐지는 모르죠. 그런데, 아마 안 그러실거에요. 전 아주 오랜 시간을 살아왔어요. 나하르씨보다 오래 살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떠오르지도 않을 정도로 수많은 방법을 시도해봤죠. 죽고싶다는 열망 하나만으로. 그런데, 지금 여기에. 이렇게 살아있네요. ...죽을수 있을 때가 오면, 신이 아닌 인간의 기술 발전으로 죽을 수 있지 않을까요?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그러나, 표정이 일그러지는 당신이 걱정되는듯 바라보았다.) ...그렇군요, 정말로. 진심으로 고마워요, 나하르씨. 제가 인간으로 살 자격이, 가치가 충분하다고 해주셔서. 그렇지만 저는 그렇게 투쟁하진 못할것같네요. 언젠가 죽을 수 있는 때가 다가오면, 만족스럽게 잠에 들겠죠. 드디어 죽었어, 하고. (부드럽게 웃으며 당신을 바라보았다.) 전 넘어져서 기어가고 있어요. 무기를 들고, 최후에 신을 조롱하기보단... 그저 안도하고 싶네요. 만약 그가 더 화나서 다른 무고한 이를 저주하면 어떡하죠? 혹은, 죽게된 불멸자를 보고 제 생애를 아름다운 미사여구로 포장하는거에요. 그 뒤에 축복이라는 이름으로 모두에게서 죽음을 앗아가는거죠. ...아아,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네요. (입술을 꽉 깨문다. 어느새 찢어진 입술에선 피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399 테이얀 (Tace7jS3Yc)

2022-07-10 (내일 월요일) 16:37:04

>>395 블량슈

아 내 이름은 테이얀 라스마칸. 그냥 평범한 의사일세. (웃으며 상대방의 자기소개에 자신도 응답한다. 옆에서는 그의 말에 맞춰서 까마귀가 까악거린다.) 모비딕 ... 모비딕이라. 어디서 들어본 이름인데 기억이 안나는구만. 서고에 가면 있을지도 모르겠네. (상대방의 이름을 듣고서 잠시 고개를 갸웃해보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듯 하다.) 나이를 먹으니 자꾸 까먹네 그래.

>>396 이바

이런 ... 외딴 숲에는 어쩐 일로 들어온겐가. (숲을 산책하던 중에 상처투성이의 남자를 만난 그는 천천히 다가가며 말했다.) 그렇게 위험한 숲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숲은 항상 조심해야하지. 상처를 좀 살펴봐도 괜찮겠는가? (가까이 다가온 그의 어깨에는 새까만 까마귀가 앉아서 상대방을 바라보고 있다.)

400 블량슈 (qWOfDnMRzc)

2022-07-10 (내일 월요일) 16:38:36

>>399 테이얀
테이얀-인가-(고개를 끄덕인다)
내가 수컷으로 기록된 거짓된 그 책 이야기라면 본인이야-(그 존재는 느긋하게 인외 선언을 한다)
너도- 그런 느낌-인데-?(느긋한 말투로 그 존재는 당신을 쳐다본다. 고래의 직감이라는 것일까)

401 블량슈 (qWOfDnMRzc)

2022-07-10 (내일 월요일) 17:00:50

제목:어떤 고래의 뒹굴 일상

그 존재의 아침은 느리다. 깊은 바다 속 인간형 외형일때만 사용하는 침대에서 그 존재는 나오지 않는다.
물 속이라 다 젖어있지만 항상 젖어있는 상태니 그 것은 아무레도 그 존재에겐 상관없겠지.

"하지만 슬슬 숨쉴 시간인가-"

그 존재는 이불에서 나온다. 숨쉴 때는 굳이 해변가로 나갈 필요는 없다. 그냥 모래에서 뒹굴거리는 느낌이 좋아서 그럴뿐.
하지만 오늘은 그 것이 있으니 나가지는 못하겠지 그 존재는 그리 생각한다.

"그럼 먹어볼까.."

그 존재는 깊은 바다 속 자신의 인간형 거처(지상의 존재들은 '집'이라 부르던가?)를 빠져나와 적당한 거리로 멀어진다.
식사와 함께 숨을 쉴 생각인지 그 존재는 위에 지나가는 물고기 떼를 본다

"잘 먹겠습니다-라고 하던가?"

그 존재는 그리 말하고 그저 입을 한번 '열었다가 닫았다' 그러자 순간적으로 위에 있던 물고기 떼는 말끔히 사라져있고 그 존재의 몸에서 물이 세어나와 순간적으로 비어있던 공간을 다시 체운다. 사실 심해에 있는 물의 흐름이 이렇게 변한다-라고 하면 아무도 못 믿겠지
가볍게 우물우물하고 씹고는 필요한만큼 숨도 쉰 것인지 그 존재는 만족스러운 표정이다.

"그러면- 뒹굴거리기는 충분히 했으니 산책이라도 할까-"

그 존재는 그리 말하며 인간형 외향을 유지한채 공중에 가볍게 뜨더니 자연스레 물 속에서 걷듯 헤엄쳐갔다.

#독백

402 이바 (d8.xJEDA1Y)

2022-07-10 (내일 월요일) 17:17:58

>>399 테이얀
(새하얀 사람이 다가오자 깜짝 놀라 당신을 바라본다. 그와 대조되는 까마귀 한마리. 방금의 혼잣말을 들었을까. 조심스레 당신을 살핀다.) 아아, 괜찮아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이런 상처는 내버려두면 금방 나으니까, 괜찮아요. 별로 아프지도 않구요. ..아, 소개가 늦었네요. 저는 이바라고 해요. 산책하다가 길을 잃어서 말이죠, 으.. 부끄럽네요. (자신을 바라보는 까마귀와 눈을 맞추며 빙긋 웃는다. 인사를 건네는것처럼.)

403 비비 (j9cjwoO1W.)

2022-07-10 (내일 월요일) 17:20:54

>>389 테이얀
(아이는 동물과 대화를 할 줄 알았다. 까마귀와 대화를 하는 것 같은 테이얀을 빤히 보다가, 머리를 쪼는 까마귀를 올려다본다.) 고생이 많네. (테이얀이 아니라, 까마귀를 바라보면서 말하고 있다. 아무래도 까마귀에게 말을 거는 것 같다.) 이름이 뭐야? (이것도 까마귀를 향한 말이었다.)

>>393 이바
(막 내뱉은 말인데 정말 친구가 없다는 이바의 반응에 눈 끔뻑인다.) 싫어, 난 인간이랑도 어른이랑도 친구 안 해. (이바를 쳐다보는 눈이 넌 인간도 아니고, 어른도 아니냐고 물어보는 것 같다.) 바보같아. (아이는 웃지 않았다. 이바의 말에 옳고 그름을 생각하지도 않았고, 그저 듣지를 않았다. 듣고 싶지도 않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아이는 눈을 접어 웃는 이바를 보고서 눈을 그만 맞추기로 했다.) 엘프? (드래곤들에게서 들었던 것도 같았다. 아이는 이바의 소맷자락에 조심스레 코를 갖다댔다. 드래곤들의 산에서 맡는 것보다는 좀 더 상냥한 느낌이었다.) 응. 선물할래. (아이는 이바의 손에 있던 꽃을 쥐었다. 잠시 바라보다가 가방에 넣었다. 남에게서 갈취한 것을 선물한다니 조금 이상하지만... 아이는 그런 것 모른다.) 왜? 정말 다 줄 거야? (아이는 이바가 그렇다고 대답하면 못 줄만한 것을 요구할 생각이었다.)

404 마논 (6wtZRhDb1g)

2022-07-10 (내일 월요일) 17:53:14

>>376 모로우
캭캭캭! 성장? 순애? 뭐야 그게, 신종 코미디~? (얼굴을 본 척도 하지 않았는지 살랑거리는 움직임으로 선회하자 모로우의 손이 빗나간다.) 아아~ 이게 네가 지녀온 삶의 방식인 걸까? 마논, 조금 알 것 같아. 이런식으로 난폭하게 굴면 분명 지금까지는 네가 원하는 것들을 잔뜩 얻을 수 있었겠지? (키득키득.) 그렇다면 마논도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질릴때까지 만신창이로 만들어 봐. 그게 아마 네가 이번 차원시간선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일테니 말이야. 캭캭캭캭!!
(날카롭게 그리고 절박하게 달려드는 듯한 모로우를 농락하듯 조소하는 그것.) 알려줄까? 하지만 내가 왜 그래야 하지~? 설사 신의 사자인 마논이 방법을 알려준다고 해도 네가 그것을 완벽하게 신용할 수 있을까? 얻어낸 방법대로 되지 않는다면? 그 다음은 어떻게 할 건데? 반면 너 자신은 어떨까? 정말로 '성장' 할 준비가 되어 있는 걸까? 성장이라는게 무슨 방법을 안다고 해서 되는 건 줄 알아?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는 거라면 진짜 한-심한 미물이네. 캭캭캭캭캭.
~조금, 놀아줄게. (손을 사뿐히 휘둘러 허공을 어루만졌다. 지면이 반응하듯이 온통 진동한다. 서있기도 힘들 정도로 심해진다. 그것은 하늘에서 베싯 웃었다.) 참회해라. (주먹을 꽉 움켜쥐며 들어올린다. 그 즉시 모로우의 몸뚱이를 꿰기만을 위하여 역십자 비석들이 땅 밑바닥에서부터 파도치듯 솟아오른다.)


>>380 레인
...뭐? (인상이 험악하게 구겨진다.) 지금 마논을, 감히 그 더러운 입으로 재밌다고 말하는 거야? (날카롭게 찢어진 눈에서 지금까지와의 과장 된 태도가 아닌 진심이 끓어오른다.) 신의 사자가 너같은 바보들을 재밌게 해주려고 내려온 줄 아는 거니? 모욕도 정말 이런 모욕이 없네? 4000번쯤 죽여줘야 정신을 차리는 걸까? 아니, 오히려 너같은 멍청이는 버티지 못하고 고장나 버릴지도 모르겠네. 그래, 전 은하에 있는 모든 방법에서 겨우 6분의 2만을 사용해서 죽여줄게. 지금 이자리에서 말이야. 너같은 불멸자 쓰레기에게 있어서는 분명 꿈같은 시간이겠지? 물론 죽을 방법도 하나하나 선택 하게 해줄게. 마논은 자비로우니까 말이야, 너같은 미물들에게 모욕당한다 해도 배려해서 기꺼이... (그것의 갑작스레 기세가 사그러든다. 전에 없이 커다래진 동공이 레인을 바라보고 있다.) 잠깐, 지금... 신계라고...? (목소리에서 미세한 떨림이 느껴진다. 그리고 하나 둘, 그것은 자리에서 뒷걸음질 치고 있었다. 거리를 두고 떨어진 그것은 식은땀을 흘리며 굉장히 복잡한 시선을 레인에게로 보낸다. 경계, 긴장, 우려, 탐색, 긍정과 부정 모든게 한 데 섞여있다.)
...흐응, 하도 멍청하게 있길래 눈치채지 못했는데. (그러다 그것은 결정한 듯 입을 찬찬히 연다.) 당신, 신이구나? 느껴져. 몸을 지탱하는 그릇. 불멸을 초월하는 운명. 거기에 담긴 그 압도적인 우주가...
(굳어있던 그것은 다시 평소처럼 입꼬리를 올린다.) 하지만 마논이 아는 '신' 과는 달라. (키득키득. 언제 그랬냐는 듯이 웃는다.) 그도 그럴게, 지금의 당신은 신격이라는게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걸. 캭캭캭. 당신은 따지자면 부정이야. 하나로 정의되지 못하고 흩어지고 모이기를 반복하고 있어. 사람도 아니지만 온전한 신도 아닌 거야. 그러니까 마논은 무섭지 않아. 신도도, 신앙도, 신격도 없이 일찍이 잊혀진 존재따위. 꼴 사나워. 절대로 당신에게 굽실대지 않을 거야. 캭캭캭캭캭.


>>382 레갈리스
(말없이 언짢은 시선으로 레갈리스를 응시하고 있다. 분명 레갈리스의 대답이 거슬리는 것이다.) 미물 주제에 뭘 안다는 거야? 드래곤은 드래곤답게 하위 미물들이나 불사르고 다니면 되잖아. 신의 사자가 하는 말이 곧 신의 진리야. 근데, 대체 뭘 흉내내고 있는 거지? (다음 순간 그것은 시야에서 사라진다.)
(사라져서는, 눈 앞에서 나타나 레갈리스의 몸을 쓰러트리고 덮치려한다.) 이래도 사랑스러워? (그것의 손에 벼락이 들려있다.) 이래도 아직 연모라는 소리가 입에서 나올까?
그럼 마논은 어때~? (벼락은 파직거리며 쉴새없이 요동친다. 그것은 벼락을 레갈리스의 목에 스치운다. 당장이라도 깊게 찔러넣을 기세로.) 마논이 지금부터 널 죽이고, 네 주위에 있는 것들도 부수고, 거기에다 널 가둬놓을게. 아무것도 없이 무너지는 허수세계인 거야. 정말 즐겁겠지? 그래도 그 미소를 유지할 수 있을까? 마논, 정말 궁금하네~? 한 번 대답 해 봐.


>>383 세투스
(짐짓 놀란듯 동공을 확장시키더니, 웃는다.) 방사능이라는 말도 알고 있어? 너, 이 시간축의 존재가 아니구나~? 정확히는 한 지점에 고정되지 않고서 떠돌며 별을 관측하는... 뭐 대충 그런 녀석이겠지? 정말 우주 쓰레기라는 말이 딱이네~? 캭캭.
뭐야, 못 들었어? (살짝 기분이 안좋은듯 머리털을 손으로 넘기며.) 마논은 마논이야. 그딴 별가루보다 훨-씬 아름답고 찬란한, 너희들에게 진리를 계몽시키고 비웃기 위해 내려온 신의 사자야. 그런 마논을 우연히 괄목하게 되다니, 쓰레기치곤 운이 좋네? (키득키득.) 이 또한 신의 위업이겠지?


>>393 이바
흐응~ 글쎄~? 목적같은거, 꼭 있어야 하나? 없으면 어때~? 그냥 높으신 존재가 관광차 내려온 걸 수도 있잖아?
그리고 있다고 하더라도, (키득키득.) 이렇게 아름답고 고귀한 마논이 왜~ 너같은 미물 따위에게 말해주어야 할까~? 어차피 말해준다 한들 작은 미물의 하찮은 사고 회로로는 이해하지 못하는 거대한 진리이자 위업일게 뻔하잖아? 안 그래~? (그것은 숨김도 없이 이바를 깔보는 언사를 취한다. 달을 등진 여인의 몸이 과장스럽게 춤추듯 움직이고 있었다.)
...아, 그래. (그 움직임이 우뚝 멈춘다.) 이 세상을 전부 파괴해서, 또 다른 '사라진 시대' 를 불러 오는게 마논의 목적이라고 말한다면... (그것의 입꼬리가 흉물스럽게 쭉 찢어져 웃음 지었다.) 과연 넌 믿을 수 있을까~? 캭캭캭캭.

405 테이얀 (Tace7jS3Yc)

2022-07-10 (내일 월요일) 18:02:18

>>400 블량슈

내가 말하는건 책이 아니네만 ... 그래도 그렇게 얘기하니까 대충 기억이 나는 것 같구만. (저장해둔 기억은 아예 잊혀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무의식의 영역에서 꺼내져와 그가 고래에 관한 기억을 상기시킬 수 있게 되었다.) 뭐 이 정도 살았으면 그렇다고 할 수 있겠지. 오래 사는게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지만 말일세. 루이도 그렇게 생각하지? (까마귀는 그의 말에 관심이 없는듯 주변만 두리번거리고 있다.) 근데 여긴 고래가 올법한 장소는 아닌데 어찌하여?

>>402 이바

상처는 내버려두면 당연히 낫겠지만 빨리 아무는게 신체 컨디션에도 좋으니 잠시만 기다려보시게. (이바에게서 한발자국 멀어진 그는 손에서 작게 빛을 낸다.) 나는 의사니까 이 정도면 상처는 금방 아물걸세. (빛이 점점 커지더니 이바의 몸을 한번 투과한다. 효과가 있다면 상처는 눈에 띄게 빠른 속도로 아물 것이다.)

>>403 비비

허허 루이, 네게 말을 거는 것 같은데? (그는 처음 보는 아이의 말에 대답을 하려다, 시선이 향한 곳이 자신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서는 까마귀에게 말을 건다. 까마귀는 못들은척 고개만 한번 갸웃한다.) 이 까마귀의 이름은 루이일세. (까마귀가 대답할 생각이 없자 그가 대신 대답해준다.)

406 블량슈 (qWOfDnMRzc)

2022-07-10 (내일 월요일) 18:04:36

>>405 테이얀
배회하는 고래가 오래 사는 법-이라고 해둘까-?(별 다른 이유는 없는듯 그 존재는 농담을 던진다)
뭐어- 슬슬 돌아가긴 할거지만-(그 존재가 지상을 떠도는 시간은 길지않다. 중력이 귀찮기 때문이다)
까마귀는 모든 것에 흥미가- 없나보네-

407 비비 (j9cjwoO1W.)

2022-07-10 (내일 월요일) 18:27:45

>>405 테이얀
(까마귀가 못 들은 척 고개를 갸웃거리자 아이는 까마귀를 노려다본다. 입술 삐죽거리지만 그 정도로 끝났다. 인간이 아니라 까마귀니까.) 너한테 안 물어봤거든, 엉망진창 까마귀 둥지야. (화풀이를 엄한데 하고 있지만. 아이는 까마귀가 쪼은 테이얀의 머리를 바라보다 다시 까마귀를 바라본다.) 루이, 이거 가질래? (아이는 가방에서 반짝이는 조각을 꺼낸다. 까마귀는 반짝이는 거 좋아하니까.)

408 리카 (Q3kdeekRGI)

2022-07-10 (내일 월요일) 18:41:44

>>380 레인
마법에 발을 내딛은 학자들? 어디-? 어디-?♫ ( 이마에 손을 올리고 두리번두리번거리는 모습은 그게 본인을 의미한다는 것을 정말 모르는 것 같다. ) 은둔생활? 오래 혼자 있던 거야? ( 웃는 얼굴로 묻는 목소리는 걱정하는 것 같다. ) 아하핫- 그런가-? 나, 그림은 자신 없는데!....어라, 내가 그랬던가? ( 고개를 갸웃한다. 그림을 바라보는 레인을 웃는 얼굴로 얌전히 기다려준다. ) 맞아! 이건 눈이야. 눈. 눈. 수많은 눈. 눈. 눈. ( 계속 중얼중얼거리며 마법봉을 그어 바닥에 수많은 원과 타원들을 일정한 속도로 계속 그려낸다. 여전히 웃는 얼굴로, 눈에만 빛이 싸하게 죽어있다. 마법봉이 바닥을 긁는다. 듣기 싫은 소리가 났던가? 모르겠다. ) 이 눈들은 우리를 보고 있어-! ( 그려낸 수많은 눈들 한가운데서, 해맑게 웃는다. 헛소리일까? 헛소리일지도 모른다. ) 그리고, 너도, 나를 보고 있어? ( 레인과 눈이 마주쳤던가. 죽은 연보라색 눈은 웃지 않고, 웃는 입은 묻는다. ) 너는, 신이야? 인간이야? 그 무엇도 아니야?

>>382 레갈리스
그건 안돼. 마법소녀는 하나야. 나 하나여야만 해. 너도 마법소녀가 되어서는 안돼. 안돼. 그건 잊어버려. 도망쳐. 싫다고 해야 해. 안돼. ( 갑자기 레갈리스의 팔을 붙잡으려고 하며, 혼잣말처럼 중얼중얼하는 얼굴에 빛은 없었다. 입은 웃고 있어도, 눈은 그렇지 못했나. 두려움? 모르겠다. 하지만 눈을 깜빡이면, 착각이었던 것처럼 다시 원래대로의 해맑게 반짝이는 모습이다. ) 아하핫-♫ ( 인형의 손으로 레갈리스의 손을 잡고 함께 위아래로 흔들어 악수한다. 기뻐하는 눈치가 좋아, 함께 환하게 웃는다. ) 응- 좋아해. ( 사실이었을까 ) 그럼 레갈리스가 느끼는 바다와 호수의 매력은 각각 어떤데? ( 발장구치며 묻는다. 물소리가 평화롭다. )

>>383 세투스
그럴지도 몰라- 만약 네가 신이나 천사 같은 쪽이라면 신계, 마족이나 악마 같은 쪽이라면 하계지만- ( 마법봉을 위, 아래로 움직이며 설명한다. ) 너는 그 어느 쪽도 아닌 것 같네. ( 연보라색 눈이 빤히 바라보며 웃는 얼굴로 말한다. 본질을 보는 것처럼 ) 예쁘면 예쁜거지, 왜 쓰레기까지 붙이는 거야? 세투스는 쓰레기 좋아해? ( 고개를 갸웃한다. 편견은 없다. 그러나 자기비하까지 좋지는 않았다. 손에 흩어지는 이 별가루들도 이렇게나 예쁜데 ) 비슷해-♫ 마법소녀는, 정의의 용사같은 거래! 다른 사람들의 꿈과 행복을 지켜주는 존재야! ( 마법봉을 치켜드는 모습이 눈부시게 반짝인다. ) 세투스는, 바라는 꿈이 있어?

>>385 블량슈
귀찮다면 안 죽을 수 있어-?! 너 정말 대단한 고래였구나! 안 죽고 계속 살아가는 그런 건, 종족이 뭐든 간에 상관 없었어.. ( 불멸을 말하는 것일까. 혼잣말을 하는 웃는 얼굴은 그대로지만, 눈만이 싸하게 죽어 있다. ) ....응? ( 눈을 깜빡인다. 쓰다듬으려 시도하는 블량슈를 보다가, 그 의미를 이해한 듯 환하게 웃는다. ) 이-렇게 하면 돼-?♫ ( 인형을 안은 채, 쪼그려 앉아서 높이를 한껏 낮춘다. 블량슈를 올려다 보는 얼굴은 한없이 맑다. )

>>388 비비
왜 그래? 괜찮아? ( 비비의 낯빛이 안 좋아지자 다시 쪼그려 앉아서 눈높이를 맞춰준다. ) 너도 무서웠니? 미안해. 내가 무서운 거 다 없애줄게! 내가 금방 없애줄테니까 걱정 말-.......어? ( 역시 비비에게도 이야기가 무서웠던 걸까? 달래주듯이 마법봉을 보여주며 걱정스럽게 웃던 얼굴이 정지한다. 천천히 시선을 내리면, 새끼손가락에 작은 온기가 전해진다. ) ..........어....? ( 우스울 정도로 멍청한 얼굴. 작디 작은 손가락. 익숙하다. 익숙한가? 모르겠다. 나는, 이것을, 지키기 위해- ) .....고마워. ( 하고 속삭이는 소리는 누구였을까. 눈을 한번 깜빡인 후, 진심이 느껴지는 따뜻한 미소를 짓고 그 작은 손을 다른 손으로 한번 꼭 잡았다 놓아주려고 한다. 계속 밀어내기만 하던 비비가 얼마나 용기 내어준 것인지 알 수 있었으니까. 그러니 마법소녀도, 너처럼 힘낼게. ) 응-! 정말 멋있었어!♫ 말 걸어보고 싶었는데 금방 사라져서 아쉬웠어- ( 고개를 끄덕이다가 ) 미안- 네가 너무 귀여워서- ( 원래는 빨간 얼굴 전체를 만져보고 싶었지만 이것보다 더 싫어할테니. 말랑말랑한 아기 볼은 훨씬 귀엽고 부드러웠다. 식식거리는 모습조차도 마냥 그 나잇대 아이 같아 예뻐보인다. ) 안 알려줄거야? 으-음, 그럼 나는 이상하고 상하고 썩은 버섯이었으니까, 너는 귀여운 사과 하자! 어때? ( 같이 애칭(?)을 지어주며 환하게 웃는다. 빨갛고 동글동글한 모습이 닮았기도 하니까. ) 자, 얼른 호박 사러 가자~ 귀여운 사과야~♫ ( 이름을 모르니 해맑게 애칭을 부르며 )

>>389 테이얀
어-라? 루루, 이게 무슨 소리지? ( 마법으로 옆에 떠있는 고양이 인형에게 말을 걸며 주변을 둘러본다. 그리고 길게 늘린 마법봉에 탄 채로 날아간다. ) 뭐야-?! 무슨 일이야? 괜찮아?! ( 까마귀에게 공격 당하는 테이얀을 보고 깜짝 놀라며 ) 까마귀야,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일단 진정해..! ( 공중에서 일단은 까마귀를 아프지 않게 손으로 잡아보려 하며 말을 건다. 만약 정 안 되겠으면 진정 마법을 사용하겠지만 )

>>393 이바
응-! 이바는 할 수 있어. 노력하다 도저히 되지 않을 것 같을 땐, 내가 도와줄게-♫ ( " 마법소녀는 그것을 위해 존재하는 거니까- " 하고 잡은 손을 붕붕 흔들며 웃는 얼굴은 여전히 해맑다. ) ................. ( 웃는 입은 꾹 다문 채 대답하지 않는다. 빛이 죽어버린 연보라색 눈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알 수 없었다. 옛날옛날, 아주 옛날에, ------가 살고 있었어요. .....어라, 그래? ------는, ------에게, 외쳤어요. ....정말이야? 모르겠어. 기억 안 나. ) ....아니야. 마법소녀는, 마법소녀야. ( 하고 이바의 팔을 놓아주며 웃는 모습은 진짜였을까. 이바가 걱정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처럼, 평소대로의 모습이다. ) ( 펼쳐진 꽃밭 위, 꽃잎이 휘날린다. 바람을 타고, 이바에게서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가 들린다. 마찬가지로, 웃는 얼굴이 이바를 마주본다. 눈을 바라보면, 죽은 눈동자가 흔들린다. 아니, 안 흔들리던가? 모르겠다. ) .....네가 도와달라고 하는 건, ' 마법소녀 '에게가 맞아? ( 하고 묻는 소리는 누구였을까. 꽃이 흔들린다. 흔들리는 건 누구인가? 너인가? 나인가? )

409 블량슈 (qWOfDnMRzc)

2022-07-10 (내일 월요일) 18:45:14

>>408 리카
착하다- 착하다-(쓰담쓰담하고 리카를 쓰다듬는다)
무슨 일을 겪었는지 골는 모르-지만- 너는 착한 아이야-(그렇게 긍정적인 말을 한다)
바다는- 넓어서 모든 것을 삼켜주거든-(블량슈는 그리 이야기하며 당신을 쓰다듬었다)
그러니 마음것- 이야기 해-도 좋-아?(그 존재는 당신을 쓰다듬으며 그런 이야기를 했다)

410 레인 (yMXKRnXdow)

2022-07-10 (내일 월요일) 19:42:18

>>376 모로우
(한창 늘어져있는 그것에게 예술을 좋아하노라 대뜸 운을 띄운 구두 두짝...
이 아니라 생글생글 눈웃음짓는 인물,)
다행이네~ 여기 사람들은 자기 할일에 바빠서 이런 취미는 잘 안가지려 할거라 생각 했는데~
(어디까지나 버려진 목판에 흥미가 동해 주워든것 뿐이지만... 사실 그렇다고 주인잃은 이 커다랗고 자극적인 문구가 새겨진 목판을 내버려두고 떠날만큼 모진 마음이 그것에게 들어가있진 않았다.)
그나저나 산뜻한 신사네~
(아니나 다를까, 그에게선 미묘하게 깨끗한 물냄새가 나고 있었다.
정제된 물이 그의 옷에 끼얹어지면 이런 향내가 나는 걸까? 향수같은 향을 발산하기는 커녕 체취조차 없는 그것에겐 나름 신세계였다.)

>>377 바벨
물론 그렇지만... 움직이지 않아서 후회하는 것보단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는게 더 무섭거든,
적어도 나한텐 말야~
(설령 신이라 한들, 그것에게도 후회나 두려움 정도는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인간의 마음을 탐했다는 원천적인 죄악감은 그 '인간성'을 깨닫고나서야 비로소 몸에 와닿게 되기 때문에,)
그래도... 명분만 있다면 가겠지? 어디든~
(너무 오래 한자리에 있던만큼,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는 것또한 사실이었다.
이런 시시콜콜한 부분 또한 그것이 인간을 답습하면서 생긴 안좋은 버릇이었다.)
흠흠...! 물론 예외는 어딜가나 있는 법이니까~ 상인의 길을 선택한 모험가라면 아무래도 마을에 상주해있는 경우가 더 많고?
(그의 답변에 본의 아니게 탈룰라를 실천해버렸던 그것에게서 목을 가다듬듯 헛기침이 흘러나왔다.)
그거야 뭐... 난 심연 그 자체인 존재니까 신성함이 없는건 어찌보면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신은 아니지만 비슷한 거라던가, 무엇보다 숙녀를 그런 끔찍하다는 눈길로 바라보는 건 실례라구~¿
(말은 그렇게 해도 정말 기분이 상한건 아닌듯 키들거리는 그것의 미소가 좀더 완연하게 퍼져나갔다.)
물론... 신성력을 가진 다른 신계의 신들과 비교한다면 그들에게 있어 나는 우상에 지나지 않겠지.
가령 그쪽으로 유명한 바알이라던가~ 인간들한테 관심받는게 너무 좋아서 우상 그 자체가 되어버린 벨리알이라던가~
(그래도 일탈이라는 말에 어느정도 인식을 바꾸었는지 당황 반, 안심 반이라는 한숨을 내뱉는 그에게 한층 더 밝게 웃어보였다.)
지금 보고 느끼는 그대로~ 난 어느 누구도 해칠 생각이 없답니다~
편가르기 좋아하는 성직자들은 내 신도들이 하나같이 미쳐버렸다는 이유로 악신취급하거나 악마와 한패인 마신으로 취급하기도 하는데...
이쪽은 그저 '인간의 이치에서 벗어난 존재'일 뿐이라구?
애초에 그 신성함이란 것도 인간이 만들어낸 기준이잖아?
게다가 잘 생각해봐. 달달하게 꿀잠 자고 있던걸 깨워서 자기 멋대로 섬기길래 그래도 그 노력이 기특해서 뜻을 좀 나누어줬더니 멋대로 정신줄을 놓아버렸는데 내가 어쩔 도리가 있나~ 그저 기억을 지우고 다시 원상복구 시켜줘서 돌려보내는거 말곤 방도가 없다니까~
나 참... 인간이 호기심이 강한거야 옛날부터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까지 약할줄은 몰랐으니까~
...라곤 해도, 딱히 놀라지 않는걸로 봐선 그쪽도 평범한 여행자는 아닌거 같은데~¿
(하늘하늘 펼쳐진 머리카락에 떠오른 입이 비죽이며 이를 드러내 웃다가도 언제 그랬냐는듯 슉 사라졌다.)

>>382 레갈리스
(물론 이 무식하게 커다란 목판의 주인이 어딜 가버렸는지 물어본다 한들, 그것도 딱히 아는 바가 없었다.
'그저 이것만 놓고 사라졌노라' 진솔하게 말하자니 상대가 의심이 많은 성격이라면 어딘가에 숨겼다거나 처리해버렸을 거라는 오해를 사기에도 충분할테니 괜한 말을 해서 긁어부스럼을 만들고 싶진 않았다.)
심적으론 열한바퀴를 넘어서 열댓바퀴는 돈거 같지만~
몸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지~
(마치 선생에게 자신의 나쁜 행동을 천연덕스럽게 발설하는 불량학생처럼, 그것에겐 나몰라라 하는 장난스러운 목소리가 덧대어졌다.)
오~ 진담이든 농담이든 어울려준다는것 자체로도 기분이 좋아지는데~?
(여린 웃음소리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는지, 그것은 확실하게 호의적인 분위기를 드러냈다.
만약 그것에게도 꼬리가 있다면 아마 붕붕 휘젓는 힘으로 날아오르진 않았을까?)
음... 물론 인수분해 할 슬픔이나 행복의 수를 겹칠만한 건 딱히 없지만¿
(그것은 지극히 무난한 감정선을 가지고 있었다. 누군가 자신을 건드려도 그저 웃어넘길 뿐일까?)

>>383 세투스
어... 음... 일단 지금 내가 보고있는 누구씨처럼 평범하지 않은쪽에 속하긴 하지...?
('도적이 되고 싶은 자, 나에게로...' 같은 닌자마스터가 아닌 이상 대관절 거꾸로 매달린 채 등장하는 사람이 어딨겠는가,
최소한 물구나무 서는 거라면 어찌저찌 이해할진 몰라도 만약 평범한 사람의 앞에 뒤집어진 사람이 뜬금없이 불쑥 나타나면 비명을 지르고 봤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먹는게 아니기도 하고? 좀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물론 그것에겐 충분히 먹을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미 오래전에 그 개념을 섭취했기에, 지금 또 먹는 것은 특별한 변수가 존재하지 않는 이상 불필요한 행동이었다.)
혹시... 태생부터 중력을 거스르는 편?
(뜬금없는 농담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남들과 차별화된 비범한 등장 아니던가,
어느 누구도 그것에게 말을 걸때 위 아래가 반대인 상태로 물어오지 않았다.)

>>385 블량슈
말도 마~ 이 세상은 너무 빠르게 흘러간단 말야~
(열심히 살아가는 친구인 척, 그게 무슨 의미인지 그것은 대략적인 감을 잡고 있었다. 바쁘게 지나가는 이들의 삶, 하지만 그것에게 남은 거라곤 시간뿐이기에 나름 이유있는 늦장이라고 할수 있었다.)
음~ 솔직히 이 세상이 한 종족 원툴로 나아가는 세계선이면 몰라도, 온갖 종족들이 살아가는걸?
신족이고, 요정이고, 마족이고 이래저래 살아가는데 인간으로 화한 고래 한개체쯤 있는 것도 이상하지 않잖아?
(평범한 인간이라면 도무지 제정신으로 말할 수 없는 발언을 그것은 아무렇지 않게 내놓았다.
당장 스스로를 예로 들어도 온갖 부정형의 결정체, 그저 인간으로 의태했을 뿐인 이계의 신인데... 이런 존재도 버젓이 거리를 활보하는데 이 이상으로 무엇이 더 놀라울까?)

>>388 비비
매미허물은 인내의 상징이자 덧없음의 상징이라고도 하니까~
누군가는 그걸 좋은 일이 모이길 바라는 부적으로 삼기도 한다던데 글쎄...
(사실 딱히 중요하진 않은 정보였다. 그것에게도, 추상예술 따위 모른다고 했지만 열심히 작품활동을 하는 아이에게도...
비록 송충이 위에 선 긋기를 반복해 까맣게 칠해버렸지만 그것은 그 까만 무언가가 매미허물이라는걸 금방 떠올려냈다.)
미안하다니깐~ 하지만 껍데기라고 하니까 정말 껍데기가 된걸 어쩌겠니~
(물론 지금 쓰고 있는 이 몸도 여러 의미로 껍데기라는 부분에선 맞는 말이었다.
표정을 찌푸리고, 눈썹까지 잔뜩 일그러지다가도 그 손에 시선을 돌리자 아이는 살짝 의문을 품다가도 이내 보란듯이 목판에 손바닥자국을 선명하게 남기기까지 했다.)
오... 직접 손도장까지 찍다니, 역시 명화가인걸?
(물론 그렇다고 손에 묻은 검댕이 지워지는건 아니지만...)
만지진 않을 거니까 걱정 마~
(닦아내려 하는데도 만지지 않겠다니, 그만큼 모순적인 말도 없지만 그것에겐 지극히 당연한 개념이었다.
아마 그것의 말이 좀 못미더울지언정 선심쓰듯 손을 내보여준다면 그것은 손이 아닌 머리카락이 먼저 뻗어져나왔을까?
그것은 작은 아기의 손같은 형상을 띄다가도 마법을 부리듯 검댕이묻은 손 위에서 파랄라 흔들자 검댕이가 조금씩 벗겨지며 그 안으로 스며들어갔고, 이내 꺄르륵거리는 아기의 웃음소리가 작게 울려퍼지면서 평범한 검은 머리카락으로 돌아와있었다.)
일단 손 대지 않았으니까 오케이?
(누가 봐도 수상한 일이 일어났건만, 아무렇지 않다는듯, 이것도 마법의 일종이라는듯 찡긋 윙크해보이는 것은 덤이었다.)
그나저나... 그림그릴때 불편하진 않을까? 아무래도 돌이다보니~
손에 상처가 안난다면 다행이긴 하지만...



#김레인주 멍청돋아서 배터리가 죽어가므로 이바답레부터는 집 도착하면 잇는거로... 엉엉...

411 블량슈 (qWOfDnMRzc)

2022-07-10 (내일 월요일) 19:45:15

>>410 레인
빠르긴-하지-(그 존재는 당신의 말에 긍정을 표했다)
뭐- 그런 관점을 가진 애들은 보통- 안 죽는 애들이더라-(당신을 향해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고는 그 존재는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그럼- 난 슬슬- 식사할 시간이라서 이만-이라는거네-

*막레를 요청하는 자세!

412 테이얀 (Tace7jS3Yc)

2022-07-10 (내일 월요일) 19:54:53

>>406 블량슈

그게 블량슈, 당신에 대한 기록물의 이름인가? (작게 흥미를 보이는 눈빛이지만 금방 평소의 텐션이 된다.) 하지만 이제와서 장서를 더 늘리는 것도 귀찮은 일이야 ... (이 말에 까마귀도 고개를 끄덕이는듯 하다.) 이 곳은 별로 재미가 없는 동네니까 말일세. 여행을 하다가 하루 정도 묵고 떠나면 딱 알맞은 곳이지.

>>407 비비

(까마귀 둥지라는 말에 그가 크게 웃는다. 아무래도 농담이 마음에 들었나보다.) 루이, 내가 네 둥지라는데 어떻게 생각해? (그의 질문에 까마귀는 잠시 남자를 바라보았다가 고개를 젓는다.) 루이는 일반적인 까마귀와는 달라서 말이지. 반짝이는걸로 현혹될 나이는 이미 지났지. (여전히 까마귀는 모른척하며 자신의 날개깃을 다듬을 뿐이다.) 하지만 살짝이라면 만지게 해줄지도 모르지. 만져보겠나?

>>408 리카

아니네 아무것도 아닐세. (그녀가 다가오자 까마귀는 거짓말처럼 얌전해진다.) 평소에도 있는 일이니까 익숙한 일이네만 ... 이 근처 사람이 아니군? (그녀의 복장을 보고서 기억을 뒤지는듯 고개를 갸웃한다.) 다만 기억이 나지 않는군. 서고에 가면 있을지도 모르겠네만 ... 어쨌든 도와주러 와줘서 감사하네. (웃으며 고개를 숙인다.)

413 블량슈 (qWOfDnMRzc)

2022-07-10 (내일 월요일) 19:58:09

>>412 테이얀
그렇-구나- 그럼 난 돌아가려고 하는데- 너는-?(그 존재는 그리 말하며 그 존재가 왔던 길로 돌아가려는듯 발걸음을 왔던 길로 돌리려한다)
즐거웠으니까- 필요한게 있다면 바다에 와서 소리치면 들어줄지도-?(농담조로 이야기하며 그 존재는 시선의 방향을 돌렸다. 저기로 쭉가면 바다가 나온다던가?)

*막레를 주기를 바란당!

414 (zvF80sLqiA)

2022-07-10 (내일 월요일) 20:06:22

(허름한 차림새의 키 큰 남자가 빠른 속도로 골목을 돌아 날아온다. ...날아온다? 그래, 그는 날개도 뭣도 없이 날고 있었다. 그것도 상당히 다급하게.) 으아, 비켜요 비켜! 나 지금 급해! (손짓으로 훠이 훠이, 길을 터 달라는 뜻을 표한다. 그러다 별안간 땅에 내려, 주위를 슬슬 둘러본다. 급하다며?) ...아니에요. 급한 거 없어졌어요. (좀 전과는 딴판의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헝클어진 머리를 쓸어올린다. 가까이서 본 그의 얼굴은 아직 소년 티를 벗지 못한 모습이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진짜라니까.

#헌뉴비 난입()

415 스텔라타 (vfuvIOLLGE)

2022-07-10 (내일 월요일) 21:35:44

>>322 바벨
그런가요? 왜일까요- (다들 각자 살아가기 바쁘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면 이런 대화를 할 수 있게 된 건 죽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아이러니한 일이다.) 맞아요. (더 이상의 말은 덧붙이지 않은 채, 그저 네 말에 동의하듯 고갤 끄덕인다. 정말 슬프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알지는 모르겠지만.) 네? 아- 손, 때문인가요? 죄송해요? (귀가 빨개지면서 당황하는 듯한 네 모습과, 마음을 대변하는 말소리에 뭐 때문에 이런 반응이 나온 건지 생각해 본 듯, 잡고 있는 손을 내려다보았다.) 끝나지 않는, 삶을 사는 게 불멸자라면, 맞아요. (고갤 갸웃거리는 널 따라 살짝 고갤 기울이면서.)

>>334 리카
네, 그럴게요. (행복하고 싶다고 해서 행복해지는 게 아니건만, 네 말에 그저 고갤 끄덕이며 알겠다고 답할 뿐이다.) 그것도, 마법일까요? (마법이란 참 편리한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저 신기하다는 듯 네 모습을 보고 있다.) 고마워요, 저도 반가워요, 리카. (이내 네가 마법봉을 돌리며 마법을 보여주겠다는 말을 하니, 잠시 생각하는 듯 눈을 깜빡이다가 입을 열었다.) 이 나무에, 꽃을 피워주세요. 아니라면, 나무를 완전히 없애주세요.

>>342 비비
그치만 감자라고... (네 반응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는지 말을 이어가려다, 쉿 하는 네 말에 입을 다문다. 자연스럽게 들리는 꽃들의 소리와 그 소리에 귀를 막고 고갤 젓는 네 모습에 뭔가 눈치를 챘는지 꽃들을 향해 고갤 돌리고 검지손가락을 입술 위에 대며.) 쉬잇. (그러자 조금씩 옹알거리는 소리가 들리기는 했지만, 점차 소리는 잦아들었다.) 히히도, 그런가요? (네가 나무에서 자신에게로 시선을 돌리곤 표정을 찡그리자.) 왜 이상할까요? 저는, 아무렇지 않은데.

>>354 마논
귀엽...네? (네가 웃음소리를 내면서 끌어안으려 하는 걸 딱히 거부하지는 않았지만, 갑자기 뒤에서 당겨져 네 품에 안기게 되자 눈을 조금 크게 떴다.) ?? (분명히 이유를 알 수가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네가 신에 대해 하는 말을 듣는다.) 그런가요, 아쉽네요. (이어지는 믿음과 신앙에 대한 말에는, 그다지 흥미롭지는 않은 듯, 커졌던 눈이 다시 원래대로 반쯤 풀려 버린다.) 마논. (이름을 기억하려는 듯, 이름을 한번 불러 보고는 네 손을 쳐다보다가 손을 내밀어 본다. 악수를 하려나.) 신님은, 왜 우리를, 짓밟으려고 하시나요?

>>397 나하르
그럴까요. 그러려면, 꽃이 져야겠죠. 꽃이 피어나야겠죠. (네 대답에 고갤 끄덕이면서, 네 꿈을 들으며 잠시 눈을 천천히 감았다가 떴다.) 경계가 모호해져 버린, 존재에게는, 꿈과 같은, 세상이네요.

#거북이 달린다

416 테이얀 (Tace7jS3Yc)

2022-07-10 (내일 월요일) 21:46:19

>>413 블량슈

가야하는 곳이 있어서 말일세. 가던 길 따라서 쭉 가면 될 것 같다네. (상대방을 보고 웃어보인 그는 루이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으며 얘기했다.) 그래 고래의 고향은 바다지 ... 바다에 갈 일이 얼마나 있겠나만은 가게 되면 내 꼭 외쳐봄세. 그럼 조심히 가시게. (그렇게 상대방에게 인사를 건네고선 지나쳐 걸어간다)

// 막레!

>>414 류

(길을 걷다가 하늘을 날고 있는 남자를 본다.) 하늘을 날아서 갈 정도라니 어지간히 급한가보구ㅁ.. (하지만 곧 땅으로 내려온 상대가 한 말에 눈을 두어번 깜빡인다.) 방금까지 바빴는데 갑자기 한가해지다니 ... 특이한 상황이구만 그래.

417 (zvF80sLqiA)

2022-07-10 (내일 월요일) 21:56:47

>>416 테이얀
그럼, 특이하죠. 특이하고 말고요. 근데 신경 쓸 거 없어요. (아무 일도 없었단 듯 폼을 잡는다.) 이제 더 이상 안 쫓아오는 것 같아서요. 휴우, 아슬아슬 도망치느라 혼났네. (흐트러졌던 제 옷매무새를 슥슥 가다듬는다. 그래 봤자 의복 자체의 초라함이 나아지진 않지만.) 근데 그쪽 학자예요? 안경도 그렇고, 아는 거 많아 보여서. (당신을 보며 눈을 깜박깜박.)

418 바벨 (IeKVSX9.LM)

2022-07-10 (내일 월요일) 22:48:47

>>387 블량슈
아는 애들? 사고사? (어떤 이야기를 하는 건지.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불멸이 아니라는 말에 어깨를 으쓱) 뭐... 그런 신들도 있겠지. 하지만 내가 죽이고 싶어하는 신은 불멸이야. 정확히는... 음... 그럴 수밖에 없는... 거라고 해야하나. (어떤 식으로 표현해야 할지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물리적으로 개념을 없애버릴 수 없는 것과 같다..?

>>388 비비
비비에게는 너무 어려운 단어였나? 조금 더 지나면 분명 알 수 있게 될 거야. (단어를 모르는 모습을 보니 귀엽다. 책이라도 사줄까 생각하며 애취급을 했다.) 비비의 볼은 나같은 것의 볼보다 훨씬 가치 있으니까... 드래곤들도 비비의 볼을 맨날 조물거리고 있을 것 같은데. (키득키득 웃으며 당신이 드래곤들과 함께 있을 광경을 추리해봤다. 분명 잔뜩 둘러싸여 볼이 만져지는 모습 아닐까.) 응? 맞아. 여기까지 심부름값. 나는 바벨, 잘 부탁해 비비~ (이름을 말 안 했다는 것을 상기했는지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한번 손을 내민다.)

>>393 이바
마법이라... (고민한다. 마법, 마법도 나쁘지는 않나?) 그것도 꽤 괜찮아보이네. 네 방식이라던가... 그것도 아니면 굳이 매번 갈아줄 필요 없이 마력이 깃든 마력석 그 자체에다가 글을 새긴다거나... 응응. 재미있는 발상이야. (흥미로운지 스스로 고개를 끄덕이다가) 금기...인가. 이바는 스스로 금기를 어겨서 그런 벌을 받고 있다고 생각해? (자신은 어째서 불멸인지 알지만 왜 불멸인지도 모르는 삶은 어떨까. 조금 궁금해졌다.) 나도 나름 평범한 상인인데... (평범 코스프레가 안 통하자 조금 투덜거리는 것은 덤이다.) 드래곤? 어디있는데? (흥미가 동했는지 눈이 살짝 빛났다.)

>>410 레인
신에게도 두려운게 있었다니 좀 놀랍네. 내가 아는 신이라고 함은, 두려운 것 하나 없는 천상천하 유아독존 그 자체였는데. (그는 당신을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명분이 필요한 거라면 만들면 되잖아? (이어진 말에는 의아한지 고개를 가볍게 까딱였다.) ...그때는 그냥 전투 모험가였지만. (계속해서 의도치 않은 디스(?)를 당하고는 책상을 톡톡 치다가 당신이 탈룰라를 하자 결국 가볍게 웃음을 터트렸다.) 신이 인간의 눈치를 보고 탈룰라라니. 전혀 안 어울려. (그래도 꽤나 재미있는지 계속해서 키득거렸다.) 숙녀 어쩌구 해도 너희들 기준에서 숙녀는 수천마리의 괴물을 낳는 염소 같은 존재 뿐이라 조금 꺼려지는데... (아마도 슈브 니구라스를 말하는 것이리라. 그는 일전에 들은 전설 때문인지 당신을 보는 시선이 달라지지는 않았다.) 내게는 너나, 다른 신성한 신들이나 똑같은 우상처럼 보이지만 말이야. 애초에 그들이 신성하다는 것도 단순히 신성력이 있다는 표현이나 마찬가지고. (눈 앞의 당신은 신성력이 깃든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신이라는 존재는 맞았으니까. 그렇기에 더 복잡하게 느껴지기도 했던가.) 멋대로 깨우고, 멋대로 충격받고, 멋대로 이단 취급 당하고. 자꾸 그런 취급 받으니까 짜증나서 인간의 껍데기를 뒤집어 쓰게 된 거야? 아니, 껍데기라는 표현이 맞나... 형상 자체가 곧 네 본질이기도 하니... (의미모를 말을 중얼거리더니, 잠시 당신의 한쪽 볼을 당겨보려는 듯 손을 뻗었다. 당신이 원한다면 피할 수도 있을 정도였지만.) 나 역시 평범한 인간은 아니지. 너랑 비슷한 것을 수도 없이 보며 싸웠으니까. 너처럼 신에 가까운 존재들은 아니고 단순히 보기만 해도 미쳐버린다는 점에서 동일했지만. (그 때를 다시 상기하기에는 너무 끔찍한 기억이다. 그는 씁쓸하게 웃음을 뱉었다.) 네 본모습을 본다 하더라도 나라면 미치진 않을 거야. 그 이상의 무언가를 한다면 모르겠지만. (그러니까 그런 행동은 그만둬줄래. 라며 당신의 머리카락을 가리킨다. 머리카락에 달렸던 입술을 본 듯 했다. 아무리 정신력이 높다고는 해도 그런걸 자주 보면 정신력이 깎이기 마련이었으니.)

>>415 스텔라타
어려운 이야기니까. 사람들은 어려운 이야기를 하는걸 좋아하지 않아. 시간낭비처럼 느껴지거든. (우리는 불멸자니까 신경쓰지 않는 거고. 라며 당연하게 답하고는) ...그래. 그 손 때문에... 아니, 정확한 이유는 내게 있기는 한데... (쯧. 지금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안 드는지 혀를 찬 그는 당신의 손에서 손을 빼내려고 했다.) 매번 이러니 한심한 모습이야. (이후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당신은 어때? 영원이란 슬픈 거라고 했지. 불멸자가 되어서 슬픈가? (고개를 기울인 채로, 당신과 눈을 마주치고는 당신의 답을 기다렸다.)

419 블량슈 (BlTfrwdkzw)

2022-07-10 (내일 월요일) 22:59:36

>>418 바벨
개념을 없애버리지 못한다면- 살아있는 것만 못하게 만들어버리면 되는거-아니야-?(그 존재는 아무렇지 않게 대담한 이야기를 한다)
불멸인 것을 사실상 죽이는 방법이 없는건-아니야- 용암 속에 처박아둬서 재생과 파괴를 반복시킨다던가-
숨을 쉴수없는 곳으로 보내버려 영원히 의사적인 죽음을 반복시키던가- 아니면 영원한 환상 속에 가둔다거나-(하나같이 잔혹한 방법을 그 존재는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 존재의 표정은 변하지 않습니다)
아- 네가 죽이고 싶은 신은 어떤 타입-?

420 바벨 (IeKVSX9.LM)

2022-07-10 (내일 월요일) 23:06:40

>>419 블랑슈
아- 그런 개념인가. 그런 아티팩트라면 나도 몇개 가지고 있긴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런게 통하는 상대가 아니라서. (상대를 마비시키고 시간 배율을 1:10^21로 만들어버리는 암살장치라던가, 다양하게 가지고 있긴 했지만. 격 자체가 다르면 써먹을 수 없었다. 일종의 제약이다. 필멸자가 신을 죽이지 못하게 하는.) 개념 그 자체. 언어와 질서라는 개념. 한마디로 말하자면 나처럼 반쪽자리 불멸이 아닌 진정한 의미에서의 불멸이지. (씁쓸한 듯 중얼거렸다.)

421 비비 (j9cjwoO1W.)

2022-07-10 (내일 월요일) 23:12:27

>>408 리카
(아이는 쭈그려서 눈높이를 맞춰준 리카를 보고 눈을 끔뻑거린다. 무서웠던 것은 아니니 영문 모를 이야기였다. 표정이 안 좋아지고 나서 리카가 눈을 맞춰 걱정을 하고 있으니까, 표정이 안 좋아진 이유에 대해 설명하면 해결될 일이다. 하지만 안아주는 생각을 했다가 절대로 그런 짓을 못할 것 같아서 그런 것이라고 말하기는 영 별로였다. 아이는 어쩌면 좋을까,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손가락을 쥐니 관심이 돌려진 것 같다.) 알아. 고마워해야지. (한 손은 리카의 새끼손가락을 쥐고, 다른 손은 드래곤 인형을 안고 있고 해서 손이 없어졌다. 가게에 가면 동전을 내밀 수가 없게 된 아이는 고민했다. 그런 고민을 한다는 건, 적어도 심부름이 끝날 때까지는 리카의 손가락을 쥐어줄 생각인걸까?) 으, 내가 만진 거 아니면 만지지마! (다른 손이 닿으니 인상을 바로 확 찌푸린다.) 원래 아무한테나 말 걸고 다녀? (이상한 사람이라는 시선을 보내다 말았다. 그야, 볼 찔렸으니까 노려봐야 했다.) 귀여운 사과 아니거든?!!! (별명도 이름도 아무것도 허락하지 않는다. 입술을 내밀고 삐진듯하더니 호박과 사과를 사러 가던 발을 돌려 꽃집으로 간다. 호박 사러 가자고 해서 일부러 장미 사러 간다.)

>>410 레인
(인내의 상징이니 덧없음의 상징이라니 하는 이야기는 모른다. 인내는 오래 오래 기다리는 건가 싶은데, 덧없음은 무슨 뜻인지도 모르겠다. 아이는 고개를 갸웃였다.) 부적? 이상해. 빈 껍데기가 왜 부적이야. (아무것도 없는 것을 부적으로 삼는다니 이상했다. 좋은 것을 가득 담아야 좋은 일이 모이는 부적이 되는 것 아닌가, 아이 생각은 그랬다. 부적이니 뭐니 관심은 없으니 뭐가 되든 상관없었지만.) 뭐. 멍청이 매미 껍데기야. (아이는 껍데기라는 호칭을 굳힐 모양인가보다. 손도장을 찍으려고 한 건 아니고, 검댕을 지우려고 한 거였지만 손도장 찍는 것처럼 됐으니 그런가 싶다. 뭐라고 적힌 목판에 낙서를 하고 도장을 찍은 건지는 아직도 모르지만.) 뭐, 뭐야?!!! (징그러웠다. 등골에 소름이 돋는 것 같았다. 아이는 그런 표현을 몰라서 그냥 기분이 나빴다. 매우 기분이 나빠서 최대한 몸을 뒤로 뺐다. 다른 손으로 메고 있는 가방끈을 꼭 쥐었다.) 이상해. 기분 나빠. 더러워. (머리카락인지, 아기의 손인지, 웃음 소리는 또 무엇이고, 검댕이 사라진 건 안중에도 없고 손을 탈탈 턴다. 닿지도 않았는데 싫어한다.) 히히가 준건데. 뭐. (검댕 묻은 돌은 가방에 다시 들어갔다.)

>>412 테이얀
(반응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찌풀거리는 표정.) 웃으라고 한 말 아닌데. (아이가 까마귀에게 주려고 꺼낸 건 드래곤의 비늘 조각이었다. 큰 드래곤의 비늘이 쪼개진 작은 조각이었는데, 반짝이는 걸 안 좋아한다는 말에 다시 집어넣었다.) 싫어, 안 만져. 못된 까마귀. (까마귀한테 삐졌다.) 너보다 더 멋지고 대단한 히히 만질거야. (까마귀랑 기싸움한다...)

>>414 류
(아이는 반응이 느렸다. 류가 비키라고 하는 것에 제때 비키지 못하고, 서둘러 비키려다 콩 넘어졌다. 엉덩방아 찧었는데 다치진 않았지만 넘어져서 아프긴 하니까 성났다.) 뭐야, 멍청아!!! (식식거리면서 류에게 소리친다.) 썩은 토마토 같은게!!!

>>415 스텔라타
(아이는 스텔라타에게 조용히 하라고 한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스텔라타에게 한 말은 아니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어째선지 스텔라타가 검지손가락을 입술 위에 대고서 쉬잇 한 번 하자 소리가 잦아든다. 아이가 조용히하라고 해도 옹알이던 꽃들인데.) 뭐야. 너도 쟤네랑 말해? (아이는 산이 심심해서 배운 것이었다. 스텔라타는 어떻게 하는 것인가 조금 궁금했다.) 응, 히히도. (잠꾸러기 나무, 잠꾸러기 히히. 아이는 히히를 떠올리다, 왜 이상하냐고 물어오면 고민한다.) 몰라. 이상해. 이게 뭐야. 벌레 기어다니는 것 같아. 우-웩.

>>418 바벨
(무시당하는 기분이라 표정을 찌푸린다.) 몰라. 모를래. 안 알아. (글자부터 떼어야하니 단어를 모르는 것도 당연했다. 애초 산 속에만 있다 심부름 명목으로 산에서 나온 지도 얼마 안 됐다.) 뭐라는 거야, 징그러. (질색했다.) 드래곤들은 너랑 달라. (여전히 볼을 감싸고 있다가, 악수까지 심부름 값이라는 말에 표정을 구긴다.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 심부름 값 비싸. (아이는 바벨의 손을 빤히 노려보다가, 작은 손으로 쥐어본다. 악수하듯이 쥐려고 해도 손이 작아서 그건 안 됐다. 그냥 바벨의 손가락을 쥐는 모양새다.)

422 블량슈 (BlTfrwdkzw)

2022-07-10 (내일 월요일) 23:14:21

>>420 바벨
언어와 질서라-(그 존재는 잠시 생각하듯 조용해진다)
그럼 그 개념에 '반대되는 것'으로 치면 되는거 아닐까- 혼돈의 개념을 지닌 것으로 말이야-(그 존재는 그리 이야기하며 소매에서 자그마한 상자를 꺼낸다)
예를 들면 내가 들고있는 혼돈의- 상자처럼-?

423 (zvF80sLqiA)

2022-07-10 (내일 월요일) 23:21:57

>>421 비비
잉? (바닥에 사뿐 내려앉아선 당신을 비스듬히 내려다본다. 그러다 무릎을 굽혀 눈높이를 맞추려 한다.) 찹쌀떡인 줄 알았더니만 말을 하네. 내가 썩은 토마토면 넌 밀가루 반죽이야. 쬐끄만 밀가루 계란 반죽 덩어리. 몇 년 묵었냐? (일으키려는 손은 내밀지 않은 채 놀려먹고만 있다.)

424 비비 (j9cjwoO1W.)

2022-07-10 (내일 월요일) 23:27:34

>>423 류
(아이 먼저 팩팩거리면서 별 이상한 말을 다 갖다지어붙인 적은 많았다. 꼬마, 꼬맹이, 아가, 기타 등등 어린애를 칭하는 호칭도 많이 들어봤다. 찹쌀떡과 쬐끄만 밀가루 계란 반죽 덩어리는 처음 들어봤다. 생애 들어보지 못한 호칭에 눈 동그랗게 뜨고 있다가...) 찹쌀떡 아니거든?!!! 반죽 덩어리도 아냐!!! (식식거리면서 벌떡 일어난다. 1m 가까운, 1m 안 되는 키라 눈높이는 거기서 거기일 듯 하다.) 못생긴 썩은 토마토!!! 벌레 생길거야!!!

425 (zvF80sLqiA)

2022-07-10 (내일 월요일) 23:47:11

>>424 비비
하아, 아니라고? 나도 마침 깨달았거든? 그래서 이제 더 이상 너한테 떡이라고 안 할 거거든? (입 삐죽 내밀고 대꾸한다. 당신이 힘차게 일어서자 눈이 마주쳤으려나.) 근데 네가 계속 날 썩은 토마토 취급하니까 나도 너 떡이라고 부를 거야. (그런 말버릇 어디서 배웠냔 말은 꺼내지 않는다.) 에에, 정말? 벌레 생기면 너한테도 나눠 줄 생각인데~

426 비비 (j9cjwoO1W.)

2022-07-10 (내일 월요일) 23:59:03

>>425 류
하? 썩은 토마토가 아니면 뭔데? 썩은 토마토가 날아가다 터졌잖아? (아이는 눈싸움이라도 하듯이 류를 빤히 쳐다보았다. 류 때문에 넘어졌는데 사과도 안 하고, 오히려 떡이니 뭐니 놀리니까 식식거린다.) 나눠줘봤자 뭐. 얘기해서 너한테 다시 돌려보내면 되거든? (아이는 동식물과 대화할 줄 알았고, 벌레도 예외는 아니었다. 나눠줘봤자라는 듯이 기고만장하게 눈썹 까딱거렸다.)

427 (Dw17YIagUM)

2022-07-11 (모두 수고..) 00:11:49

>>426 비비
그럼 넌 썩은 토마토가 터진 걸 뒤집어쓴 셈이야? 어처구니가 없네. 남에게 썩은 토마토를 뒤집어쓰게 하다니... 내가 너무 심했다야. 미안. (이 남자는 왜 하필 이 지점에서 납득하고 사과하는 건가.) 진짜냐, 벌레랑 얘기한다고? 멋진걸. 난 상인이랑 얘기해서 물건 값을 깎을 수 있어. (그것도 대화는 대화인데... 애한테 이상한 걸 가르치지나 말았으면.)

428 리카 (0x5QHmK19M)

2022-07-11 (모두 수고..) 00:17:29

>>409 블량슈
아하핫-♫ ( 얌전히 쪼그려 앉아 블량슈의 쓰담쓰담을 받는다. 머리에 닿는 온기. 블량슈가 말해주는 긍정적인 말. 고양이 인형을 꼭 끌어안는다. ) .....고마워. ( 눈을 내리깔며 웃는 얼굴로 속삭인다. 그러나 이야기 하겠다고 대답하지는 않는다. 이야기 하기에는, 잊어버렸어. 약속은, 둘이다. ) 바다도, 삼켜? 바다에 빠지면 모든 것이 없어지는거야? ( 대신 다른 질문을 한다. 고개를 돌려 바다를 바라본다. 바다.... )

>>412 테이얀
그래? 공격 당하고 있던 것 같았는데- 이렇게 얌전하고 예쁜 까마귀가 왜 그랬을까-? ( 얌전한 까마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려고 하면서 고개를 갸웃한다. ) 이 근처 사람? 으-음..... 미안, 모르겠어. 그건 기억 안 나. 나는 마법소녀거든! ( 복장을 보는 시선에 맞춰 해맑게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돈다. ) 너도 기억 안 나? 서고? 서고면, 책들 같은 게 많이 꽂혀있는 곳-?♫ 거기에는 무언가가 있어? (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크게 관심을 보인다. ) 감사하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는 건, 마법소녀가 해야할 일인걸-♫ ( 마법봉을 빙글빙글 돌리며 방긋 웃다가 테이얀을 따라 고개를 숙인다. )

>>414 류
응-? 어? 어라? ( 골목을 걷다 다급하게 소리치는 소리에 반사적으로 마법봉을 겨누며 뒤돈다. 그러나 아무것도 없이 날고 있는 류를 보고 놀란 것처럼 멍해진다. ) 으앗-! ( 마법봉을 거두고 황급히 비키다가 갑자기 달라지는 류의 모습을 보고 정지한다. 연보라색 눈을 깜빡깜빡이다가 ) 진짜 아무것도 아닌 거 맞아? 정말로? 급하게 날아왔잖아.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 도움이 필요하다면 내가 도와줄게-! 나, 마법소녀거든! ( 마법봉을 빙글빙글 돌리며 )

# 앞으로 또 잘 부탁해~

>>415 스텔라타
좋-아-! 스텔라타라면 할 수 있을거야! 나도 열심히 도와줄게-♫ ( 그저 알겠다고 답하는 것을 알기나 하는지 해맑게 웃는 얼굴은 여전하다. ) 이것도 마법일거야- 난 마법소녀니까! ( 스텔라타의 말을 그대로 받으며 맑게 웃는다. 마법봉을 빙글빙글 돌리던 동작은, 스텔라타의 부탁에 정지한다. 나무. 까맣게 타버린 나무를 돌아본다. ) 이건........ 내 역할이 아니야. ( 웃는 얼굴 그대로 혼잣말을 한다. 나무에게 다가가 손을 뻗어 나무를 조심스레 만져본다. ) 이건.... 너? 너와 닮았어. 너와 연결되어있어?( 물음이었을까, 혼잣말이었을까. 눈만 죽은 채로 나무를 쓸어내리듯이 만져주다, 다시 스텔라타를 돌아본다. ) ....스텔라타는 꽃을 피우는 것과 나무를 없애는 것 중, 무엇을 원해?

>>421 비비
아하핫- 응, 정말 고마워. ( 머리를 쓰다듬으면 또 싫어하려나. 비비의 빨간 머리에 손을 얹고 싶었지만, 마찬가지로 한 손엔 비비의 손이 새끼손가락을 쥐고 있고, 다른 손엔 고양이 인형과 연어를 안고 있어 손이 없다.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잡혀있는 새끼손가락을 내려다 본다. 손가락, 안 놓아주는 걸까. 예상을 하면, 빗나간다. 말을 걸어주지 않을 거라 생각하면, 대화를 해준다. 금방 손가락을 놓을 거라 생각하면, 손가락을 계속 잡아준다. 그래도 예상이 빗나가는 것이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기뻤다. ) 아하핫-♫ 알았어, 미안해- 기분 풀어줘, 응? ( 까칠한 아기 고양이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역시 귀엽다고 생각하다가 ) 그거야 도움이 필요한 사람일 수도 있으니까- 정말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도와달라고 하지 않거든. 그래서 내가 먼저 다가가는거야. ( 노려봐도 방긋 웃는 얼굴로 누나/언니 마냥 상냥히 답해준다. ) 그치만 사과처럼 귀여운걸-? 아, 거긴 꽃집! 그러면, 장미 하나, 호박 셋, 사과 일곱, 바늘 하나- ( 줄줄 외우는 심부름은 정확하다. 함께 인형을 안고, 손가락을 잡고 꽃집으로 향한다. 익숙하다. 익숙한가? 모르겠다. 작은 온기는 따뜻했다. ) 계산을 할 때에는 손이 없으니, 내 손 놓아줘도 괜찮아. ( 하고 웃으며 속삭이는 말은, 비비의 고민을 정확히 꿰뚫었던가 )

429 비비 (VX7uactb6I)

2022-07-11 (모두 수고..) 00:17:52

>>427 류
썩은 토마토만 뒤집어 쓴 거 같아?!!! (넘어졌는데 그건 안중에도 없는 건가 싶어서 아이는 어이가 없어졌다. 분명 넘어진 것도 봤고, 넘어져 있기 때문에 무릎 굽혀 높이까지 맞춘 것 아닌가 생각하면 더 어이 없다.) 머리 어떻게 된 거 아냐? 안에 토마토만 들어있어? (답답함을 느끼는 중.) 난 원래 멋지고, 그딴 거 안 궁금해!!! 필요 없거든?!!! (드래곤들이 심부름 값은 넉넉히 챙겨줬다.)

430 블량슈 (2LtmTsxFmk)

2022-07-11 (모두 수고..) 00:25:34

>>428 리카
깊은 바다로 가라앉으면- 아무것도 아니게 되니까-(당신을 쓰다듬으며 그 존재는 이야기합니다)
인간들 표현으로는- 바다는 만물의 어머니-라잖아-?(아무렇지 않게 말하며 당신을 쓰다듬는 그 존재의 손은 멈추지 않습니다. 마치 아이를 달래는 어른처럼)
뭐어- 힘든 일이 있으면 바다에 외치면 내가 짜잔 하고 나타날지도-?(그 존재는 당신에게 가벼운 농담을 던집니다)

431 (Dw17YIagUM)

2022-07-11 (모두 수고..) 00:33:05

>>428 리카
아~ 부딪칠 뻔~ (갑자기 진정한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급했던 건 맞지만, 이제 더 안 쫓아오니 괜찮아. 어찌나 화난 표정으로 추격하던지, 진짜 잡히는 줄 알았어. (키득키득 웃으며.) 마법소녀? 마법소녀는 악을 물리치는 그거 아냐? ...뭐, 무전취식한 사람보다는 그 사람을 두들겨패려고 쫓아오는 놈이 더 악에 가깝겠지. (중얼중얼.) 생활고 같은 것도 도와줘?

#고마어요 리카주는 천사

>>429 비비
어디 그뿐일까, 넘어졌잖아. 넘어뜨린 걸 사과하려고 했는데, 나보고 썩은 토마토라고 외치길래 아니라고 알려준 것뿐이야. (떡이라고 놀린 건 왜 쏙 빼고 말하는데.) 다칠 뻔하게 해서 정말로 미안. 그렇지만 이왕 토마토가 되는 거, 토맛 토마토가 되고 싶어. 그 편이 발음하기 더 재밌거든. (???) 언제까지고 앉아 있을 순 없으니까 슬슬 갈까. 밥은 먹었냐? 나는 네 말대로 머리에 토마토가 들어서 그거 먹었더니 배불러.

432 빌리테 (yolaWV3ako)

2022-07-11 (모두 수고..) 00:37:01

>>372 비비
당신께서는 당장 지렁이의 감정과 생각은 알면서, 앞으로의 계획은 알아내지 못하나보군요. (따지는 듯한 내용을 담은 말이지만 목소리가 지나치게 덤덤했다. 그냥 별 생각 없어보이는 것 같았다.) 심부름이라! (여자는 숨을 가득 마셔 폐부를 꽉 채운 후에, 이 낯선 단어를 천천히 음미했다. 그러나 여자는 본디 명령받기에 익숙해져 있는 몸이었다. 희미하게 웃으며 되묻는다.) 내용을 일러주세요. ( 그러기 감히 거절하지 못하지. 외려 이 상황을 반갑게 여기기까지 했다.)

>>373 마논
무슨 말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어요. (노예로 살면서 복잡한 생각은 하지 않게 되었다. 그렇게 태어나지는 못했어도, 그렇게 살게 강제되었다. 생각할 줄 모르고, 고뇌할 줄 모르는 깡통이 여기 있다. 당신의 말에 경청하는듯 고개를 연신 끄덕이지만, 여자는 여전히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내 신은 어디있지?) 그렇지만 그게 중요하지는 않아요. 이 세상에 현명한 자가 있다면 그를 따를 무지몽매한 자들이 있는게 이치잖아요. 다만 그 고결하고 순수하다는 유일신에 대해 조금 더 들어보고 싶어졌어요. 그분은 얼마나 전지전능하고, 또 얼마나 자비로우실까요.
(당신의 제안에 빌리테는 순간 굳는다. 옻칠한 듯한 분위기가 거미줄처럼 내려앉는다.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리자, 어둠속에 잠겨있던 눈에 빛이 들면서 안광이 든다. 죽음처럼 고요히 올라간 입꼬리는 어째서인지 건조하고, 또 조금은 냉소적이다.) 그러나 저의 주인은 제가 아니에요. (여자가 더듬더듬 제 가슴께를 만진다. 새벽의 호수도 이만큼 고요하지 못할것이다. 이렇게 한다면 살과 뼈를 발라내어 공동을 보여줄 수 있다는 듯 명치 부분을 훤히 보여준다.) 마논님께서 제 주인을 찾아내어, 그 분의 입을 찢어 내장을 토해내게 할 수 있으신지요? 그 부산물속에서 제 심장을 찾아낼수만 있다면야, 그렇다면 기꺼이 마논님의 참된 종이 될게요. (작금의 여자는, 제 심장으로 되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쾌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감히 당신이? 저 스스로 하지 못하는 일은 항상 저보다 대단한 자들에게 맡겼다. 버려진 지금도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으니, 실로 기생충 같은 삶 아니겠는가.)

>>375 리카
루루. (어색해서인지 여자는 몇 번 더 작게 중얼거렸다. 루루, 루루, 루루...) 안녕하세요, 리카님. (그러면서도 당신에게는 또 존칭을 하고 있지 뭔가. 앵무새 같은 여자였다.) 마법소녀라함은, 그렇게 태어나셨다는 의미인지요. (처음 들어보는 종족이었다. 하기사 언행과 외양이 비범한지라 인간처럼 보이지는 않더라.) 저는 빌리테에요.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은 항상 거리낌 없이 답해준다.
(당신의 사과의 여자는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올라간 입끝과 달리 눈은 싸늘하게만 느껴진다. 노예로 살아왔기에 무지할지언정 눈치마저 없지는 않다. 여자는 납작 업드리며 당신을 살살 달래내듯 말했다.) 그럴 수 있어요. 저 역시 제 태생이 기억나지 않고, 제가 해야할 일을 알지 못하는걸요. 그래도 리카님은 자신이 할 일을 정확히 알고 계신 것 같으니 훌륭한 삶을 살고 계신거지요.

>>377 바벨
(난생 처음 들어보는 신이다. 하기사 낮은 자들이 어찌 높은 곳을 훤히 알며, 허리 굽은 자가 어찌 윗자락을 훔쳐볼 수 있겠나. 제 신과는 연관이 없는 것이 분명하여서,) 이름만 들으면 그렇게 악취미적인 신님은 아닌 것 같은데 말이지요. 당신에게 무슨 짓을 했기에 그토록 치를 떠시나요? (악마라.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지. 그 위상과 능력만큼은 범상치 않았으나 하는 행동은 악마를 닮아있었다.) 당신의 삶은 무척이나 긴데, 복수를 끝마친 후에는 계획이 있나요? (여자는 악의가 없고, 다만 무지했을 뿐이다. 당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건조했다. 그것은 스스로를 향한 시선이기도 했다.) 글쎄요. 당신처럼 증오에 타오른 적이 있었던 것 같지만 이제는 그마저 기억이 희미하네요. 시작은 심장이었을지 몰라도, 후에는 더 중요한 것을 빼앗겼다는 생각이 사라지질 않아요. (여자는 불길한 예언처럼 말했다.) 다만 해야할 일들이 전부 사라져 버려서 어쩔 줄 모르고 허무한 것이 일상이네요. 저는 제 손으로 복수를 하지 못했고, 복수를 바라지 못했으나 감히 조언을 하자면... 복수후의 일을 꿈꿔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433 비비 (VX7uactb6I)

2022-07-11 (모두 수고..) 00:38:47

>>428 리카
(기분 풀어달라고 해도, 만지지만 않으면 바락바락 성낼 생각은 없었다. 만지지만 않으면 틱틱거리고 못된 말만 하기는 해도 소리는 안 지른다. 아이는 리카를 바라보다가, 굳이 설명하지 않고 고개 돌렸다. 만지는게 왜 싫냐고 물어보면 설명해주기 싫었다.) 그러면 좋아? (아이는 이해할 수 없었다. 착한 건 멍청하고 손해보는 짓이라고 생각했다.) 싫어. (사과고 귀엽다는 말도 싫다고 쏘아버리고, 리카가 외우는 심부름 목록을 들었다. 일부러 꽃집으로 방향을 틀어도 심부름 목록 순서만 바꿔 외우는 리카를 흘끗였다. 아이는 계산할 때 손을 놓아줘도 괜찮다는 리카의 말에 시선을 거둔다. 지금 손을 놓았다. 계산하는 때가 아닌데 손을 놓은 이유는...) 내 맘대로 할 거야. (지금 가방에 인형을 넣고 인형을 안고 있던 손 하나를 자유롭게 만들었다. 아이는 다시 리카의 손가락을 쥐었다. 꽃집에 도착하면 빈 손으로 동전 한 닢을 건네고, 장미꽃 한 송이를 샀다. 가시가 깔끔하게 잘려 있어 아이 손에서도 안전했다.) 바늘 사러 갈래. (또 일부러 리카가 외고 있는 심부름 순서를 꼬았다.)

>>431 류
야, 떡이라고 한 건? 반죽 덩어리라고 한 건?!!! 몇 년 묵었냐고 한 건?!!! (으릉거릴 것만 같다. 짐승이 아니니 그런 소리는 못 내지만 으릉거릴 듯한 표정이다. 그래도 넘어지게 한 것에 대해 사과 받으면 으릉거리는 건 사라지고 그냥 다시 조금 식식거린다.) 웩. 이미 토나오거든, 너. (막말.) 그걸 왜 물어봐? 안 알려줘. (아이는 산 속에서 자라서 아무거나 먹었다. 불멸자니까 아무거나 먹어도 안 죽었다. 아프면 드래곤들이 치료해줬다. 아무거나 먹었다. 그래도...) 토맛 나는 걸 먹었어? 웩. (토는 안 먹는다.)

434 비비 (VX7uactb6I)

2022-07-11 (모두 수고..) 00:47:13

>>432 빌리테
내가 네 걸 왜 알아야 해. 할 일 없으면 심부름 해주든가. (지렁이가 울음을 그친 것 같다. 아이는 지렁이에게 손을 흔들어줬다. 그러고 있자니 빌리테가 정말 심부름을 해줄 성 내용을 일러달라고 한다. 아이는 눈을 깜빡거렸다.) 단추 아홉, 하얀 실타래 하나, 노란 실타래 둘, 빨간 포도 하나, 파란 포도 셋. (아이는 손가락을 꼬물거리며 심부름을 외웠다. 다 외워고서 빌리테를 바라본다. 진짜 해주려나 싶다.)

435 (Dw17YIagUM)

2022-07-11 (모두 수고..) 00:49:21

>>433 비비
그것도 물론 미안-하지만, 왜 나만 사과해? 너도 나보고 멍청이라고 한 거 사과해. 안 해도 상관 없지만. (그럼 왜 사과하라고 한 건가.) ... (토 나온다는 말에 당신을 빤히 쳐다본다. 혹시 이 말에 기분이...) ...왜 토 안 해? 기다리고 있잖냐. (...나빠질 리는 없는 것 같고.) 왜 물어봤냐면, 난 끝내주게 맛있는 걸 먹어서 자랑하려고 그랬지. 머리에 토마토가 들었을 리 있겠어? (저기요 방금 네가 네 입으로 그랬어요)

436 비비 (VX7uactb6I)

2022-07-11 (모두 수고..) 00:55:13

>>435 류
(사과받은 것 치고 기분이 찝찝했지만 사과 받았으니까 사과... 해야하는가 싶다.) 왜? 멍청이 맞잖아. 멍청이 토마토. (안 해도 상관없다고 하니 더 할 생각 없어졌다. 빤히 쳐다보니 사과 안해서 그런가 싶었는데...) 진짜 멍청이 토마토잖아!!! (그만큼 싫다는 걸로 이해해야할 말인데, 뭘 기다리는 건지 이해하고 싶지도 않다. 아이는 질색하며 뒤로 한 발자국 디뎠다.) 토마토가 안 들었으면 아무것도 안 들었겠지. (다 먹어서 없든, 원래 아무것도 안 들었든 둘 중 하나라는 거다. 머리에 아무것도 안 들었다고 막말한다.)

437 (Dw17YIagUM)

2022-07-11 (모두 수고..) 01:16:14

>>436 비비
네 네... 나는 벌레먹고 썩은 멍청이 토맛 토마토이며, 너는 원래 멋지고 대단하고 절대 떡이 아닙니다. (쓸데없이 성실한 요약본이다.) 머리에 아무것도 안 들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럼 두통도 안 오고 빈 공간에 토마토도 넣을 수 있는데. 근데 너 이러고서야 앞으로 토마토 먹을 수는 있어? 잘 익은 빨강 토마토 볼 때마다 내 얼굴이 아른거릴걸. 멍청이 토마토~ 하고.

438 바벨 (WGYE1hHb4U)

2022-07-11 (모두 수고..) 01:19:48

>>421 비비
흐응. 그래도 아는게 좋을걸? 아는게 많을수록, 더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도 있을테니까. (당신을 빤히 보다가 무언가 좋은 생각이 났는지 씨익 웃고는) 그렇지. 혹시 필요하면, 내가 책 몇권 나눠줄까? 글 익히기엔 편할텐데. (언어에 대한 가호를 걸어주는 것도 가능하지만 그건 드래곤들이 싫어할테니. 혼자 생각하고는 혼자 납득했다.) 글쎄다. 드래곤도 결국 사람이랑 다를바 없지. 감정이 있고, 귀여움도 느끼고. (적어도 제가 아는 한 그러했다. 어깨를 으쓱이고는) 마법까지 썼으니 비싼게 당연하지 않겠어? (키득키득 웃고는 쥐여진 손가락을 흔들었다. 손도 작달만한게 귀여웠지.)

>>422 블랑슈
반대되는 것으로 친다...인가. (잠시 고민해본다. 시도해볼 만은 하겠지만...)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는 아닌데... 그 혼돈의 상자라는 건 뭐야? (새로 보는 물건에 흥미가 생겼는지 그의 눈이 빛났다.)

>>432 빌리테
...얼마나 긴지 모를 시간동안 장난감 취급 당했지. 대부분의 일은 우리 신님을 즐겁게 해주는 일이었어. 신님께서 만든 적들을 죽이고, 그러다 죽고, 다시 살아나서 개조당하고, 죽고, 죽이고, 개조당하고, 중간중간 마음이 부서질 때면 강제로 고쳐지고.. (그마저도 일부에 불과했다. 그는 끔찍하다는 듯 부들부들 떨었다.) ...없어. 그 이후의 계획은. 달성할 수 있을지 모를 계획이니까, 그 이후는 생각하지도 않았지. (아마 그때는 스스로 목숨을 끊을 방법을 찾아다니지 않을까. 그 역시 무덤덤한 말투로 답했다.) 더 중요한 것... 마음이라도 빼앗겼어?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복수 이후의 일이라... 나쁘지 않은 조언이지만... (잠시 머뭇거리고는 당신을 바라보았다. 건조한 시선과 피로한 시선이 서로 교차한다.) 내가 감히 복수 이후의 일을 꿈꿔도 되는걸까. 복수 외에는 아무것도 모르겠는데. 그 복수를 이룰 수 없을 수도 있고. 그리고 가장 두려운 건, (숨을 한번 들이키고는) 이후의 일을 꿈꾸면 나도, 당신처럼 복수를 포기하고 복수심에 불타고 남은 재만 끌어안고선 살아가지 않을까. 그게 가장 두려워. (네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이라며 말끝을 흐리는 그의 모습은 어딘가 씁쓸했지.)

439 바벨 (WGYE1hHb4U)

2022-07-11 (모두 수고..) 01:26:05


머지않아 보급선이 찾아오리. 설탕과 차, 그리고 럼주를 싣고서. (어느 항구도시. 그는 주점에서 홀로 술을 홀짝이며, 창 밖의 바다를 보고있었다. 사람들이 많은 해변의 모습. 그리고 해변에서 조금 걷다보면 배들이 정박해있는 항구가 있겠지. 변하지 않은 도시의 풍경에 그는 괜히 미소를 지었다.) 언젠가 고래잡이가 끝나면, 우리는 작별을 고하고 끝나리. (언젠가 귀에 익숙했던 노래를 흥얼거리며 그는 싸구려 럼을 한모금 더 들이켰다.

#새로운 난입레스...!

440 (Dw17YIagUM)

2022-07-11 (모두 수고..) 01:30:58

>>439 바벨
아, 졸려... (아늑한 분위기의 주점 한구석에 처박혀 있는... 미성년자.) ...뭐? 고래잡이요? (문득 노래가사에 눈이 번쩍 뜨인다. 그 고래잡이가 아니잖아.)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실례했슴다~ (어디 내놔도 부끄러운 언행이다.)

441 바벨 (yH2FIxLLdY)

2022-07-11 (모두 수고..) 01:40:34

>>400 류
...거기 꼬맹이. 이리로 와봐. (살짝 손가락을 까딱인다. 당신이 무시하려고 하면, 문을 나가는 순간 그의 앞으로 이동된다.) 고래잡이에 관심이 있나 친구? (싱글벙글한 웃음 한껏 놀리려는 의도가 가득하다.)

442 (Dw17YIagUM)

2022-07-11 (모두 수고..) 01:51:34

>>441 바벨
안 와요. (문을 열고 나간다.) 싫어요. (문을 열고 나간다.) 말 걸지 마세요. (문을 열고 나간다.) 아 왜요~~!! (당신을 노려본다. 이이익.) 아뇨, 전혀요. 고래를 잡으면 고래가 아프잖아요. (순식간에 표정 바꿔 방긋 웃는다.) 그쪽은 잡아 보셨어요? 큰 고래든 작은 고래든.

443 블량슈 (2LtmTsxFmk)

2022-07-11 (모두 수고..) 01:55:45

>>438 바벨
열면 이상한 음악과 힘께 주변 시야를 방해하는 물건-(그 존재는 그리 답하며 상자를 레벨에게 건네려고 한다)
가질거면 가져도 좋아- 필요는 없으니까-(그 존재는 그리 말했다)

444 바벨 (yH2FIxLLdY)

2022-07-11 (모두 수고..) 02:08:42

>>442 류
푸핫. 아니, 그, 나는 아무것도 안 했는데 혼자 대답하는 모습이 재미있네. (당신이 노려보자 키득키득 웃고는 술 한잔 더 주문했다.) 고래가 아파하는게 뭐가 대수라고. 그나저나 난 큰 고래 얘기했는데, 작은 고래는 뭐야? (일부러 모르는 척 어깨를 으쓱했다.)

>>443 블랑슈
흐응... (신기하다는 듯 쳐다보다가, 당신에게서 그 상자를 받아든다.) 그냥 받는 건 찜찜한데. (고개를 갸웃거리고는) 대가로 원하는 거라도 있나?

445 블량슈 (2LtmTsxFmk)

2022-07-11 (모두 수고..) 02:15:31

>>444 바벨
없어- 내가 필요한 것은 없으니까-(그 존재는 무덤덤히게 그리 이야기하며 당신을 바라볼뿐입니다)
가벼운 응원이라- 생각하면 좋을지도-?

446 (Dw17YIagUM)

2022-07-11 (모두 수고..) 02:18:00

>>444 바벨
아무것도 안 했다뇨. 노래를 불렀잖아요. 옆에 있으면 들리니까, 그것뿐이라구요. (헤엑 술이다 술) 그쪽은 고래의 고통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건가요?! 여기 바닷가인데 잘못하면 고래가 듣겠어요! 물론 못 듣겠지만. (?) 작은 고래는 그거잖아요. 범고래. 그리고 돌고래. (돌고래가 고래야?) 아 진짜, 저 오늘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 있느라 바쁘니까 그쪽한테 고래 설명할 시간 없어요. 근데 뭐라도 사 주면 말상대 해 줄 수도 있어요. 아, 갑자기 별 이유 없이 오징어 튀김이 먹고 싶다~

447 모로우 (ZmPmMBJZ0M)

2022-07-11 (모두 수고..) 02:20:11

>>388 비비
착한 난 그저 아가씨가 나쁜 버릇을 고치길 염원하였을 뿐이오. (얼빠진 당신의 표정이 웃겼는지, 입꼬리가 살짝 더 당겨진다. 종이가 불타고 당신의 상처가 치유되는걸 신기하다는 듯이 지긋이 바라본다. 드래곤 뱃속 구경할수 있겠다는 당신의 말에, 목소리가 아주 조금 격양된다.) 난 항상 드래곤 위액이 궁금했다오. 이런 기회가 찾아오다니 좋구려. (농담이지만 말투 때문에 그닥 장난처럼 들리진 않는다. 손을 올려 그 장난기어린 미소를 가려본다.) 내 이야기는 해 주어야지. 같은 비늘있는 동지들끼리 사이좋게 지내면 좋지 않겠나? (친해질 마음은 딱히 없으면서. 괜히 흥미있는 양 말을 한다.) 장은 안 보러가도 되나? 아니면 나와 이야기하던게 너무 즐거웠나 보오. (손으로 가린게 무색하게 눈웃음에서부터 장난기가 떨어진다.)

>>389 테이얀
사람 말로 한다고 알아듣는 동물인가? (길을 가다 까마귀 울음소리가 들려, 당신 쪽으로 고갤 돌린다. 시선은 까마귀에게 고정된 채로.) 자네 주인이 같이 까악까악 울어준다면 대화할 기분이 생길텐데, 참 이기적인 주인이구려. (당신 쪽으로 눈동자가 굴러가곤 옅게 키득인다.)

>>393 이바
알면 내가 놀아주는걸 감사히 여기시게. (맞받아치듯 웃는다.) 코냑 좋지. 헌데 그런 비싼 홍차에 뭘 타먹어도 되는건가? (웃고 있는 당신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본연의 맛도 보면 좋겠지 아니한가. (당신이 초대해도 되냐는 물음에 짧게 고개를 끄덕이며.) 초대해주면 나야 고맙지. 실례하겠네. (고개를 젓는 당신을 쳐다본다. 붉은 눈은 조금 탁해 보일지도 모른다.) 참 긍정적인 사람 같네, 자네는. (뱉듯이 툭 던진 말. 리카를 아냐는 당신의 물음에 미소짓는다.) 알다마다. 내 고객 중 한명이라네. 참 착한 아가씨였지. 자네도 아는 사람인가?

>>397 나하르
그건 맞소. 여인 혼자 다니기엔 세상이 너무 험하오. (초점이 흔들리더니, 이내 다시 당신에게로 고정된다.) 그래도 난 전설을 좋아하오. 그 흔적을 좇다보면 알게되는 것들은 생각보다 많으니. (텅 빈 당신의 눈을 바라보는 붉은 눈동자. 잘 보면 당신의 얼굴이 비추어지고 있다. 당신이 하는 이야기는 어째 당신을 그 마법사와 동일시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굳이 이런 말을 꺼낼 정도로 친하진 않지만.) 용사 일화를 잘 알고 있나 보오? (흥미가 생긴 양 눈이 반짝인다.) 내게 들려줄 이름은 없는건가? (굳이 말 안한다면 더 캐물을것 같지 않다.)

>>404 마논
난 인간이 아니니, 그들의 도덕성도 이해는 잘 안되네. 본래 폭력은 최후의 수단이라 그랬던가. (눈은 회피한 마논만을 좇고있다.) 하지만 난 해답을 알고싶네. 아가씨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자신은 간절해야 한다. 이런 것에 감정 쏟지 않으면, 또 뭐에 써야하는 말인가?) 아가씨가 쉽게 입을 열어줄거 같지 않아 덤볐다만 - (발이 땅에 닿는다. 착지 후 다시 자세를 취한다.) 방법은 필요 없소. 난 신이 되고 싶은 마음 따위 없으니. 그저 가능성의 여부만 궁금한거요. (땅이 흔들린다. 균형을 잃을까, 넘어지지 않기위해 무릎 꿇어 앉는다.) 지금 준비가 되어있지 않더라도, 진실을 포용하기에 남은 시간은 많소. 언젠간 받아드리겠지. (발을 디디기도 힘들다, 뛰기 위해 고쳤던 자세가 흐트러져, 다시 무릎을 꿇고 가만히 있는다. 배싯 웃는 당신을 노려보고 있다. 발 밑에서부터 비석이 올라오는게 실시간으로 느껴진다. 솟는 비석들의 속도는 본래 스피드라면 돌파할수 있었겠지만, 다리에 힘이 들어가질 않는다. 몸통을 향해 솟은 비석 하나를 유연하게 회피한다. 몸이 비정상적으로 꺽이는 소리가 당신에게까지 들릴진 모르겠다. 갈비뼈를 몸이 꺽이는 반동으로 부숴 궤도를 틀어 겨우 비석을 피해, 거기에 발을 딛고 위로 달린다. 발이 딱딱한 것에 딛이자 거기서부턴 솟아오르는 다른 비석들을 질주해 피한다. 비석들과 흔들리는 땅의 사거리에서 벗어나, 맨 땅에 착지한다. 숨을 잠시 고르더니, 이내 입을 연다.)

그러나 아가씨가 말하는걸 보아하니, 물리적인 공격은 먹히지 않나 보군. (그저 웃던 당신을 회상하곤, 고통도 느끼지 못하는 걸까, 의문이 들었다. 무릎에 붙은 흙을 털어낸다.) 그럼 백 날 때려봐야 위협이 되겠나. 항복하지. (조금 실망한 듯한 표정을 하곤 당신을 올려다본다.)

>>410 레인
이런 취미야말로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원동력이지. (툭 던지듯 속이 빈 말을 하곤 두리번거린다.) 그래서, 예술품 예시는 없나? (본론) (산뜻한 신사라는 당신의 말에 비릿한 웃음을 짓는다.) 사탕발림에 넘어갈만큼 칭찬에 굶주리진 않았네. 아가씨가 이런다고 해서 내가 길드에 들어갈거란 보장은 못해준다오. (말은 그리 해놓고 기분은 좋은지, 입꼬리가 올라가있다.)

>>414 류
그래야지. 내 아름다움은 그 어떤 급한 일이 있어도 감상해야 하는 법. (장난기어린 미소를 그리고선 태평하게 말을 건다. 지나가다가 당황한듯, 당신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그것보다 당신이 길을 터달라 손짓했을 떄도 미동 없었다. 나쁜x. 당신이 방금 튀어나온 골목길 쪽으로 계속 발을 옮기고 있다.)

448 모로우 (ZmPmMBJZ0M)

2022-07-11 (모두 수고..) 02:29:39

>>439 바벨
고래는 잡고 오셨나? (뭔뜻일까) 설탕도, 차도 없어보인다만. 럼만 들고 오셨나? (옆에 풀석 앉아선 자연스레 바벨이 마시던 럼을 가져가려 손을 뻗는다)

449 레인 (ZkdkuZhyWM)

2022-07-11 (모두 수고..) 02:35:43

>>393 이바
보통은 정신줄 놓으면 이렇게 못있으니까~
(걱정스럽게 보았다는 시선을 그것또한 못느낀건 아닌지 정말 괜찮다는듯이 손사래까지 쳐보였다.
오히려 나른한 표정 그대로 빙긋 웃어보였던가?)
그렇게까지 넖은 견문은 없지만~ 취미정도로 해봤으려나?
(그도 그럴게 이 커다란 목판을 가지고 있던 원래 주인은 행방이 묘연해진 상태였다.
단순히 사람이 모이지 않아 그만두고 이걸 버린건지, 아니면 불법 홍보로 어딘가에 끌려간건지 알수는 없다만... 그것 또한 인간에 대해 학습해나가면서 예술, 단적으로 미술 같은 경우를 아얘 접하지 않은건 또 아니었기에 대강 흉내낼 정도는 되었다.)
이야기하다보면 무언가가 떠오른다라~ 그거 꽤 좋은 울림일지도? 가뜩이나 이쪽은 말주변이 있다던가 하는 성격도 아니라서 골때렸는데~
(이러나저러나 그것에겐 만나는 존재 하나하나가 모두 귀중한 요소였다.
단순한 모습, 내력, 혹은 그것의 힘, 모든것이 정보가 되고 뇌에 저장이 된다.
이름을 모를지언정 그 모습을 기억해두는건 분명한 기록이 될테니까,)

>>397 나하르
사실 그 미적감각이라는거... 물론 다수가 이상하다 여기면 조금은 의심해볼수야 있겠지만 그렇다해도 어디까지나 취향차일 뿐인걸~
(그렇기에 일반적인 디테일을 살리는 그림에 싫증이난 사람들이 만들어낸 것이 추상적 그림일런지도 모른다.
이상한 모양의 블록들을 차곡차곡 쌓아 벽을 만들어 부수는 게임처럼, 그것 자체가 예술이라니...
그것은 새삼스레 인간의 기묘함을 느끼고 있었다.)
물론 아무리 추상적이라도 최소한의 주제는 인식할수 있도록 표현하는 것 또한 아티스트가 할 일이긴 하지~
말마따나 동그라미 하나 그려놓고 우주라고 하는 터무니없는 사람이 아티스트일 리가 없잖아~
(그렇다곤 해도 본인은 마법사라며 지니고 있던 지팡이를 보여주는 모습에 흥미가 동한 것인지 그것의 검은 눈이 평소보다 더 크게 떠졌다.)
오... 우연이라도 마법에 몸담은 학자를 만나는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최근들어 두명이나 만나다니, 역시 나도 어느정도 인생이 핀걸까? 아니면 내가 모르는 사이에 세상이 격변하기도 했나?
(따지고보면 그전에도 충분히 마법사들과 조우할 수 있었고, 애초에 마법사가 아닌 이상 자신을 부를 일이 없지만... 그래도 그것에겐 학자라는 존재 자체가 특별하게 여겨졌다.)

>>404 마논
(아무래도 이 신적 존재는 다혈질인가보다, 하는 생각이 그것의 뇌리에 스쳤다.
그저 좀 기분나쁘거나 욱한게 아닌, 저 밑바닥에서부터 끌어올린듯한 분노라고 할까?
물론 이런 성격의 신의체를 아얘 본적이 없는건 아니거니와 이보다 더한 존재도 봤지만...)
6분의 2밖에 안되는데 4천번? 오... 역시 자비롭네~
(생각보다 적네? 라는 말은 속으로만 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그것에겐 상대의 도발이나 매도가 그저 하나의 성향으로만 보이고 있었다.
그도 그럴게, 그것의 별칭이 따로 있다면 '걸어다니는 현자타임'아니던가, 그 어떤 격한 반응도 없이 그저 그렇구나. 하는 생각으로 일축하는 성격이었다.
어쩌면 감정소모야말로 불필요한 행동이라 생각했을 수도 있고,)
응, 신계. 뭔가 문제라도? 따지고 보면 그쪽도 신적 존재고 나도 신적 존재니까 말야.
(한껏 성을 내던 상대가 이내 잠잠해지며 조금은 두려움에 빠진듯한 모습을 보이자 그것의 뇌리엔 '정말 다혈질인가?' 하는 의심이 지나갔다.
긍정과 부정, 모든 에너지가 빨려들어오고 빠져나오는 혼란스러운 모습에 속으로는 입맛이 다셔졌지만... 저런 미모의 신적 존재에게 함부로 손을 대었다간 후환이 두려울 일이 생길게 뻔했다.
애초에 건드릴 생각도 없겠지만,)
뭐... 보통 신하곤 다르지? 인간들이 흔히 말하는 '이계'나 '외계'쪽에 더 가깝기도 하고... 누군가는 착하게 말해서 '외신(Outer God)'이라고도 하더라구~
(생각해보면 인간들은 그런 초월체들에 유독 흥미를 가지는 성향이 강해 당사자들도 다 기억하지 못할 제 일가친척까지 전부 호구조사를 해 정리하곤 했다.
어찌보면 그것이 인간에 대해 호기심을 가진 이유도 그 부분에 많은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음~ 부정은 못하겠네~ 심연은 결코 하나의 존재라고 할수 없으니까, 지금처럼 어느 하나가 대표가 될수는 있어도 그것이 그 모두를 설명할 수 있는건 아니지...
부정형, 모든 개념의 응어리, 하나가 아니되 하나로 모인 것...
자신의 존재를 확고히 다져야 하는 인간과 그에 연관된 존재와는 다르게 나는... 우리는 모든 것이자 단 하나니까?
(그것의 뺨에서 부글부글 끓어올라 트여진 작은 시선들, 이제는 어둠 그 자체가 되어버린듯한 산발된 머리카락이 그동안 그것이 포식해왔던 개념들의 편린을 보여주고 있었다.)
사실 나 스스로도 완벽한 신이 아니라고 생각해~
왜냐면... 난 지금도 더 커질수 있거든.
이 세상에 '생각하는 것들'이 모두 사라지지 않는 이상...
(그것의 입이 다시금 조용해지는 순간, 뒤틀린 신의 조각 역시 본래 있던 곳으로 사라졌다.)
나도 알아~ 내가 끔찍하게 못생겼다는거 정도는~

>>408 리카
(본인을 말하는 것인줄도 모르고 주변을 살피는 모습에 그것의 표정은 확실히 포근하고 평화로우며 안정적인 미소를 가다듬고 있었다.)
음... 사실 나도 얼마나 되었는지 기억이 잘 안난달까... 니트 특! 얼마만에 외출했는지 기억도 안남!
(지금이야 이렇게 자조적인 발언을 하는거지 막 잠에서 깨어나 주변을 둘러볼 때는 혼란 그 자체였다.
물론 한번 눈을 감았다 뜨면 세상이 변해있단 것에 이젠 익숙해질법도 했지만...)
눈이 참 많네~
(마치 자신의 한 부분을 그려낸 것만 같았다. 수많은 눈, 광적으로 그려내는 그 행렬,
물론 그것의 눈은 어느 하나에 집중하기 위함이 아닌 모든 것을 보기위한 눈이지만...)
나? 음... 어느쪽일까~
(수많은 눈 그림에 휩싸여 흐리멍텅해진 연보랏빛 동공이 그것을 응시하고 있었다.
외신의 입장에선 인간의 이런 모습을 흔하게 봐왔지만, 인간의 모습을 한 입장에선 조금 걱정스럽기도 했다.)
사람들이 '이치에서 벗어난 자연 그 자체의 존재'라거나 '혼돈의 상징'이라고 부르는 것?
신도 아니고 인간도 아니지만, 어쩌면 그렇기에 둘 모두를 이해할 수는 있지?

>>411 블량슈
죽지 않는 존재이기에 이렇게 느긋하게 생각할 수 있는거지~ 1분 1초가 아까운 필멸자에겐 느긋한 담소조차 나눌 수 없다구~
(어떤 때는 너무 졸려서 느적느적 이야기하다가 시간없다고 구박당한 때도 있었으니, 나름 신적 존재인데도 필멸자에게 쓴소리를 듣는건 여전히 서글펐다.
태생이 느긋한데 어쩌랴, 오죽하면 그것의 말을 끝까지 듣는 이들에겐 감사함의 표시로 스스로의 일부를 떼어주었을 정도니 말이다.)
오~ 언제 또 한번 만나자 고래씨~ 뭍으로 올라올때 연락하고~
(딱히 통성명이랄 것도 없었고, 연락할 방도도 따로 없었지만, 그것은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거란 생각을 품었다.
예나 지금이나 불멸자에게 남아도는건 시간이니까,)
#블량슈주 느긋하게 돌리느라 고생 많았구~~~

>>418 바벨
그런건 절대신이나 그렇지~
...아, 생각해보면 신들의 왕 제우스도 자기 아내인 헤라한텐 꼼짝 못했었나?
그냥 인간적인 신들의 특징이라는 걸로~
(그러고보면 인간들이 말하는 그 신이라는 것도 성격부터 형태까지 다양했다.
대개 인간을 자신의 모습으로 빚어냈다는 전승에선 인간의 모습을 띄는 경우가 많았고, 그것들처럼 어떠한 개념을 신격화한 것들은 형태가 정해져있지 않거나 최대한 기괴한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명분... 흐으으으음... 명분...
(그의 말마따나 명분은 언제든 만들수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아무거나 명분으로 삼는건 또 그것의 성미가 이니었다.)
그것 참 실례되는 말이네~ 신이라고 탈룰라 하지 말란 법은 없잖아~
(애초에 하는게 이상하겠지만... 그래도 상대가 잠깐의 유흿거리로 여겼다면 나쁠건 없었다.)
아, 그쪽은 약간 그거야. 그... 숙녀라기보단 마담 같은 거지.
서로 관할도 다르니까? 그쪽은 풍요의 상징, 나는 혼돈의 상징.
(아무렴, 외형이라면 자신 뺨칠 정도로 기괴한 그녀지만 제 아무리 그것이라 해도 입에 담고싶지 않은 그런 존재였다.
수많은 입으로 빽빽거리는 잔소리는 결코 듣기 좋은 소리가 아니었다.
인간들의 언어로 치환하면, '바가지 긁는 소리'라고 해야 적당하겠지.)
뭐, 그런거 딱히 믿지 않는 사람한텐 하등 쓸모없는 개념이니까 딱히 깊게 파고들 필요도 없고~
...누가 아니래~ 오해는 인간이 멋대로 했으면서 흉은 또 엄청나게 본단 말야~ 게다가 지금처럼 이렇게 멋대로 행동하고~
(무언가 혼자 의견을 정리하듯 중얼거리던 그가 손을 뻗어 그것의 한쪽 볼을 잡아당기려는 시도를 했지만 딱히 거부하는 행동은 없었다.
대신 그의 손에 집히는건 재미없게도 보통의 인간과 똑같은 살결이겠지만,)
사실 뭐 무엇으로든 변할수 있지만... 이 '그릇'엔 남다른 애착이 있거든~
그러니까 방금처럼 조금조금씩 놀려먹으려고 보여주는거 말곤 최대한 '인간답게' 행동하려고 노력하잖아~
(지금의 의태를 고집하는 이유가 반듯하고 관능적인 외형이 인간들에게 잘 먹혀들어가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것의 일부이자 한때는 그 모든 것을 품었던 그릇에게, 지금이라도 맞는 대우를 해줄 뿐이었다.)
신에 가까운 존재까진 아니지만 나처럼 보면 미쳐버리는 것들과 많이 마주쳤다니...
아, 그러고보니 수라도를 걸어왔던 인간들도 몇몇 있었다고 들은거 같아~
대개 그런 인물들은 모험가나 행상인, 용병을 주요 직업으로 삼는다던데 과연...
(무언가 깨달은듯 그것은 제 입가에 손을 가져다대고 깊은 침음성을 내며 그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421 비비
부적들 중에는 좋은 것들을 모아 담아두고서 사용하는 부적도 있다나봐~ 음... 저금통 같은 거려나?
(10살 정도의 시선에서 맞춘 설명이긴 했지만... 그것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조금은 유치하게 느껴졌다. 상대가 코웃음칠 수도 있지 않을까?)
이 목판, 아무래도 잘 간직해둬야겠는걸? 물론 내건 아니지만... 원래 가지고 있던 주인이 두고 가버린거 같으니까~
(아무 이유없이 그곳에 그릴만한 캔버스가 있기에 낙서했고, 손바닥을 찍은 것도 큰 의미가 없다곤 하지만, 그것에겐 이것 또한 선물과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손을 대지 못하게 했으니까 어쩔수 없는걸~ 여기 물티슈랑 손수건이랑 비슷한 것들도 다 준비해뒀지만 건드리는걸 싫어하니 별수 있겠니?
(당연한 반응이라고 여겼기에 딱히 상처받을만한 일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조금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 소중한 선물인거구나~ 나도 누군가한테서 받은 선물이 있긴 하지~
그 히히라는 누군가도 너에겐 꽤 소중한가보구나?
(방금 전과는 다르게, 그것의 표정은 여전히 나른했지만 얼핏 포근한 미소가 담겨있기도 했다.)

>>447 모로우
미술의 본질을 아는 사람인거 같아서 감회가 새롭네~
(비록 툭 던지듯 말한 거라곤 해도 본래 의미있는 말을 하는 사람들은 그런 던지는 말 하나하나에도 뼈가 있었다.)
예시라~ 여기 파도문양을 여러개 합쳐서 앉아있는 고양이를 형상화한 그림도 있고~ '어떤 꼬마화가'님이 그려준 자연의 한폭을 담은 그림도 있는데, 이정도면 샘플로 충분할까~?
(물론 더 필요하다면 뒤집어진 배의 프로펠러가 선풍기가 되어버린 그림도 있다고 덧붙였다.)
사탕발림은 아니니까~ 애초에 이 피켓, 내가 주인이 아니기도 하고...?
음... 뭔가 산뜻하고 청량한 물빛 내음새? 전혀 비릿하지 않은 정제된 물같은 향이 느껴진거 같아서 말야~
(딱히 거부감이 들지도 않았고, 오히려 끌린다면 끌리는 향이었다.)
말은 그렇게 해도~ 입은 솔직해보이는거얼~¿
(배싯배싯 웃던 그것의 입꼬리가 조금 더 기묘하게 올라갔다. 마치 의심의 눈초리를 전하면서도 미소는 유지하듯이,)

450 (Dw17YIagUM)

2022-07-11 (모두 수고..) 02:37:07

>>447 모로우
제가 얼마나 바쁜지 아세요? 저 지금 그쪽 미모 감상이나 할 시간이 차고 넘쳐서 충분하거든요? 하 참 내 한가한 사람 붙잡고 난리야. 방금 부딪쳤으면 전치 3주였을 거면서. (왱알왱알.) 그쪽 가다 보면 고오급 레스토랑 하나 있거든요? 거기 음식이 참 맛있어요. 그냥 그렇다고요. (뭐가 그리도 우스운지 킥킥 웃는다.) 값이 좀 비싼 게 흠이지만.

451 빌리테 (yolaWV3ako)

2022-07-11 (모두 수고..) 03:04:52

>>381 모로우
(일생의 대부분 주인을 쫓다보면 중간계보다 하계가 더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마족은 자주 마주쳤으니, 상대방이 마족이라는 사실 정도는 알 수 있다. 마족들도 사회 윤리를 지키는 지에는 다소 의문이 들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어 그것을 먼저 언급하기로 했다.) 하고 싶었을 것이라는 말은 결국 지금 원하는 게 아니라는 거 잖아요. (당신을 온전히 응망하는 시선에는 악의가 없다.) 마치 나였다면 이렇게 했을 것이다, 라고 스스로 해석하고 그에 따르는 삶에 변화가 있나요?
오... (당신이 멀어지자, 여자는 당신이 쥐를 두려워한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었다. 원래라면 모르는 척 넘어가줘야 맞겠지만... 당신의 행동이 여자 내면 깊이 숨겨져있던 장난기를 부추기라도 한 모양일까?) 요즘은 쥐가 지렁이를 낳나요? (하하) 악마가 근처에 나오기라도 했나보죠. 악이 성행할때에는 말이 개의 새끼를 배고 목 잘린 닭이 마을을 돌아다녔다는데. (부러 무서운 이야기를 늘여놓았다.)

>>382 레갈리스
(여자는 당신의 대답에 호숫가로 시선을 돌린다. 혼자라는 말은 항상 좋지 않은 감상을 주곤 한다. 지금도 그랬는데, 상대도 괜찮고 나도 관심이 없으니 뭐가 문제인가 싶다.) 가끔은 그립지 않나요? (툭툭 돌자갈들을 발로 차본다. 아까처럼 허망하게 물 밑으로 잠겨들어가는 돌덩어리들... 의미없다.) 그럴때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기억을 되살려본다거나 사진을 찾아본다거나... (물론 여자는 하지 않는 일이다.)

>>383 세투스
(그 무표정에서 괴리감이 느껴진다. 뭐랄까... 인간의 형상을 한 외계인을 보고 있는 기분이라고 해야할까. 요즘들어 부쩍 그런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것 같다. 무엇보다 스ㅡ타게이저라니. 생소한 종족이란 말이지. 여자는 눈을 이리저리 굴리다가) 별을 바라보면 뭐가 좋나요? 미래를 예측한다거나, 신화를 되세겨본다거나... (중세시대적 마인드를 가진 꼰대의 머리로 최대한 힘써봤다.) 아. 저는 인간... (여자는 오랫동안 고민했다. 몹시 부적절한 반응이었으나 본인은 모르는 모양이다.) 아무튼 토끼는 아니에요. 토끼는 작고 귀도 크고 네발로 뛰어다니니까요.

>>393 이바
아, 그러네요. 천국에 갈 수 있을 것 같지 않네요. (여자는 무덤덤하게 말했다. 그러고는 화제를 돌리려하는데, 문득 마주친 당신의 얼굴에 그림자는 없어도 죽음이 짙다. 고이고 고여서, 아예 증발해버린 자들에게서나 느껴지는 이 지독한 내음... 죽음의 내음이다. 여자는 그를 보다 충동적으로 묻는다.) 죽고 싶으시군요. 왜요? 충분히 잘 살고 계신 것 같은데. (산책길에 이야기할만한 주제는 아니지만....) 사실 먹는 것에는 취미가 없었어요. 최근 들어 이런저런 시도를 하고 있긴 해요. 아, 그렇지만 냄새는 좋네요. 차 말고 디저트류도 추천해주실 수 있나요? (당신을 따라 슬쩍 찬잎을 만진다. 건조하고 바삭한 찻잎이 버석거린다. 금세 손에서 내려놓는다.) 이런 가게는 어떻게 아셨대요?

452 (Dw17YIagUM)

2022-07-11 (모두 수고..) 12:14:36

“더블 코스로 주세요. 친구가 오기로 했거든요.”

남자는 주문을 마치고, 메뉴판을 웨이터에게 내민다. 이내 다리를 꼬아 삐딱하게 앉은 채 유리잔에 담긴 물이나 홀짝인다. 마을에서 가장 호화로운 음식점에 찾아온 이방인이었다. 행색은 남루하여 별 볼 일 없었으며 몸가짐은 한들한들 건들건들거렸으나, 적선을 바라고 들어온 걸인과는 어딘가 달랐다. 여유로운 표정에 당당한 어투… 그는 믿는 구석이 있어 보였다. 이곳 주인에게 잘 부탁한다며 한쪽 눈을 찡긋할 만큼.

“애피타이저, 샐러드와 수프입니다.”
“샐러드는 싱싱하네요. 어디 보자, 수프도 식지 않았고.”

품 안을 뒤적여 수첩과 펜을 꺼낸 남자가 무언가를 슥슥 적기 시작한다. 게다가 음식을 맛볼 때마다 제법 진지한 낯을 띤다. 뒤쪽에서 지켜보던 주인이 눈을 가늘게 뜨고 내용을 읽으려 할 만큼. 근데 젠장, 외국어잖아? 직감적으로 심상치 않음을 느꼈는지 주방장에게 달려가 당부한다. 가장 좋은 재료를 사용해 성심성의껏 조리하라고. 홀에 돌아온 그는 손님의 눈치를 살핀다. 바삐 움직이던 펜이 멈추면 조심스레 다가가 말을 붙여 본다.

“음식은 입맛에 맞으세요?”
“네에, 뭐어. 나쁘지 않네요. 자세한 건 메인 디쉬가 나와야 알 수 있겠지만요.”
“잠시만 기다리시면 저희가 얼른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그 말씀은 감사하지만, 저는 빨리 나오는 요리보다 제대로 된 요리가 먹고 싶군요.”
“오, 옳으십니다….”

잠시 후, 잘 구워진 가재구이와 육즙이 흐르는 안심 스테이크가 테이블 위에 차려진다. 친구가 늦네요, 능청스레 말한 손님은 앞서 나온 샐러드와 수프를 혼자 전부 비웠다. 게걸스레 먹어치운 것도 아니고 분명 정갈한 손짓으로. 간간이 필기까지 해 가면서. 육류라고 다르지 않았다. 조용하고 깔끔한 움직임으로 고기를 썰어 입으로 가져가는 행동이 순식간이다. 그리고 다시 수첩에 무언가를 받아적고, 부지런한 시선으로 가게 내부 또한 살핀다. 맛만 보러 온 사람이 아니라 맛‘도’ 보러 온 사람처럼.

“허브 향이 고기에 배어 인상적이에요. 기대 이상이에요. 랍스터도 비린 기운이 전혀 없고요.”
“아이고, 감사합니다.”
“이렇게 멋진 음식인데 마무리가 어설퍼서는 안 되겠죠. 후식도 부탁해요.”

예에, 당연한 일입죠. 디저트로 커피와 조각 케이크를 준비하려 식당 주인은 분주히 움직인다. 두 명 코스니까 케이크도 두 조각, 커피도 두 잔- 그러다 멈칫한다. 저 손님은 일행이 온다면서 왜 아직까지 혼자인가? 더블로 주문하는 건 그렇다 쳐도, 친구 몫을 남기지 않는 이유는 무얼까. 그뿐인가, 상대가 약속에 아무리 늦어도 초조해하는 기색 역시 전혀 없다. 저 손님 정체가 뭐야? 신경이 쓰여 커피를 내릴 수가 없어서, 다시금 그 테이블을 찾았을 때.

“여기 있던 손님 어디 갔어?”
“일행을 마중한다며 잠시 나갔습니다.”

남자는 없고 웨이터만 있었다.

“계산서 정리까지 했으면 한 가지 부탁할 게 있다.”
“네?”
“그놈 잡아!!!!!!!!”

.
.
.

“아하하하하! 잘 먹었습니다~ 식후에는 운동이지!”
“너 이 자식 잡히면 죽었어!!!”

경쾌하게 달리는 류를, 한 무리의 사람들이 쫓아온다. 잔뜩 화가 난 식당 주인, 그가 고용한 직원들, 그리고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끼어든 동네 사람들. 그놈 저쪽으로 갔다! 아니, 이쪽이에요! 시끌시끌 일대 소란이다. 어지러이 뒤엉킨 인파의 발소리가 지축을 울릴 때마다, 행인들은 영문을 모르고 흙먼지를 뒤집어쓴다. 어이쿠! 과일 파는 손수레를 끌던 상인이 운 없게도 소동에 휘말려 기우뚱 넘어진다. 아이고, 내 사과! 길거리에 덱데구르르 붉은 열매가 널린다. 이걸 놓칠 류가 아니지. 냉큼 하나 집어든다. 아삭아삭, 맛나기도 해라.

“급한 대로 후식은 사과로 때웠는데, 나쁘지 않네요. 그럼 저는 이만-”

파하하 웃어제낀다. 몇 명이 쫓아와도 당해낼 것처럼, 땅끝까지 도망칠 것처럼. 온 세상이 제 것인 양 여유 부리던 류를 멈춰 세울 수는 없을 듯했다. 과연 그를 따라잡을 사람은 없다. 그러나,

“일이 있어서, 이만, 어라, 왜 막혔지, 아하, 아하하….”

류는 떠돌이다. 어딜 가나 이방인이다. 평생 나그네 신세를 면치 못할 팔자다. 이 마을에 익숙지 않으니, 자신만만 도망친 경로의 끝이 막다른 골목이어도 이상하지 않다. 길을 모르니 어쩔 수 없지. 그를 둘러싼 담벼락은 높고 굳세기만 하다. 어떻게 할까 고민할 시간은 없다. 추격하는 무리가 시시각각 가까워 온다. 마침내 두세 명이 모퉁이를 돌아 류와 마주했고, 여기 무전취식범을 찾았다며 시끄럽게 외쳤다. 좁은 뒷골목에 군중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길이 미어터질 정도로. 식당 주인이 씩씩거리며 사람들 틈에 밀려 겨우 앞으로 나섰다. 일순 모두가 조용해졌다.

“지금이라도 음식값을 내거나 진심으로 용서를 빌면 눈감아 주겠어.”
“와, 정말요? 그 전에 한 마디만 해도 돼요?”

류는 눈을 감고, 크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고, 이리 말한다.

“그쪽, 뛰어가다가 가발 흘렸어요.”

뭐라고오오오--!!! 길길이 날뛰는 상대를 뒤로하고 류는 가볍게 날아올랐다. 순식간에 날아서 담벼락 위에 사뿐 내려앉았다. 좀 전까지 두 발로 뛰어다닌 이유는 한 가지, 재미있으라고. 그뿐이다. 닭 쫓던 개가 된 마을 사람들에게 보란 듯 손을 흔들어 주고, 한 걸음 크게 딛어 뛰어오른다. 어디 갔나 눈으로 좇는 찰나 건너편 담벼락 위다. 아니 여기도 안전하지 않다. 또 눈 깜짝할 새 다른 집의 지붕 위에 다다르니, 건넛집 아이가 창문 열고 외친다. 엄마, 사람이 날개도 없이 날아다녀! 녀석과 눈이 마주치자 류는 씨익 웃고는 하늘 높이 솟구친다.

……

“여기도 슬슬 떠날 때가 되긴 했었어.”

마을을 내려다본다. 아름다운 풍경임은 틀림이 없다. 그러나 제가 머물 곳은 되지 못한다.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는 성정은 어찌할 수가 없었다. 그럴 때마다 머릴 비웠다. 저주라고 생각하면 저주가 되고, 축복이라 여기면 축복으로 화하리-

“그래, 난 세상에서 제일 개쩌는 놈이니까 힘내자!”

-바람 따라 흘러가며 스스로 다짐했다.

#독백,,, 총총
#대충 뭔 일이 있었길래 그리 급했나? 입니다.

453 테이얀 (.iKc1Q7TxE)

2022-07-11 (모두 수고..) 13:27:52

>>417 류

누가 봐도 신경 쓸 것 같네만 ... 본인이 괜찮다고 하니 다행이구만. (잠시 놀랐던 것 같지만 언제 그랬냐는듯이 평온한 표정으로 말한다.) 도망치고 있었구만 그래. 쫓아오는 놈도 영 근성은 없던 모양이야. 나는 학자는 아니고 의사일세. 뭐 의사라고 해도 치유마법만 좀 쓸 줄 알지만 말일세.

>>421 비비

내가 재밌어서 웃는걸세. (재미있는지 짙은 미소와 함께 대답한 그는 상대의 말에 까마귀를 바라본다.) 루이, 어떻게 할래? (까마귀는 그의 말에도 그저 상대를 바라보고만 있는다.) 루이도 딱히 상관 없다는 것 같은데 ... 좀 더 정중하게 부탁해보는건 어떤가?

>>428 리카

(까마귀는 상대방이 손을 뻗자 가만히 쓰다듬을 받는다.) 까마귀이긴 하지만 내 사역마일세. 그래서 나한테 불만이 있을때는 이렇게 쪼아대기도 하니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네. (마법소녀라는 말에 어디서 들어본적이 있는지 미간이 살짝 찌푸려진다.) 그래 그것도 어디서 들어본 적이 있구만 ... 자세하겐 기억이 나지 않지만 말이야. 서고, 서고엔 책도 많고 물건도 많지. 셀 수도 없이 긴 세월을 모았으니 말이야. (껄껄대며 웃는다.) 모든 기록이 모인 곳이니까 말일세.

>>447 모로우

그럼그럼. 참으로 똑똑한 까마귀라서 말이지. (상대방의 물음에 그는 웃으며 대답했다.) 나도 그래서 몇번 까악대면서 얘기해봤는데 질색팔색하면서 날 쪼아대는 통에 다음부턴 절대 안하기로 했네. (그 얘기를 듣자 까마귀의 안광이 빛나는듯 했다.) 자네도 까마귀 한마리 키워보는게 어떠한가? 참으로 똑똑한 동물이니까 말일세.

454 스텔라타 (0XY/OdtuOM)

2022-07-11 (모두 수고..) 15:08:17

>>418 바벨
그런 걸까요. (불멸자가 아니라면 시간이 아까워서, 앞에 닥친 일에 연연해서, 다양한 이유로 어려운 대화를 피하게 된다, 사라질 수 없으니까 어떤 일도 급하지 않은 불멸자와는 다르기 때문이겠지.) 네? (손이 문제라는 건지, 아니면 네게 문제가 있다는 건지 알쏭달쏭하게 느껴지는 말에 살짝 고갤 갸웃거리다가, 네가 손을 빼내려는 것에 그다지 붙잡으려는 기색은 보이지 않는다.) 한심, 하다니. 손을 잡은 거라면, 제 쪽일 텐데요. (이어진 네 한숨에, 여전히 이해를 잘 못한 듯 고갤 기울였다.) 슬퍼요, 전부, 사라졌는데. 나만 남아서, 그렇담. 모두 남아있었다면, 그런 영원이더라도. 슬프지 않았을까요?

>>421 비비
저 아이들, 씨앗일 때부터 쭉, 봤어요. (거의 기르다시피 했지만, 그런 말은 덧붙이지 않은 채 여전히 조금씩 옹알거리며 들뜬 꽃들을 가만히 훑어보았다.) 네, 이야기도 나눈답니다. (아직 어린 꽃들이 하는 말은 그다지 큰 의미가 담겨 있지 않은 재잘거림이었지만, 말을 한다면 하는 셈이었으니.) 그렇군요, 다들, 잠자는 걸 좋아하나 봐요. (히히 역시 잠을 잔다는 네 말에 고갤 끄덕이다가, 네가 느끼는 감정에 이상함을 토로하자 고갤 살짝 기울였다.) 벌레는, 없지만요. (뭔가 해줄게 없을까 고민하는 듯, 가만히 널 쳐다보다가는, 손가락 끝에서 꽃을 하나 피워내더니, 네게 내밀었다.) 꿀, 좋아해요?

>>428 리카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네가 돌리던 마법봉이 멈추고, 나무를 쳐다보며 하는 어투가 조금은 변한 걸 느꼈을까,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역시, 그렇겠죠. 이건 나, 일까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연결된 게, 맞을까요? 나무는, 잠들었는데. 저는 조금도, 졸리지 않은걸요. (스스로도 조금 혼란스러운 건지, 시선이 불안정하게 떨린다. 그러다가 네가 돌아보며 꽃을 피우는 것과 없애는 것, 둘 중 뭘 원하냐 묻자.) 꽃, 피우고 싶어요. 그러면 그 때, 정말로 삶은 끝나겠죠.

455 바벨 (.YU5em50eI)

2022-07-11 (모두 수고..) 15:39:26

>>445 블량슈
뭘 원하는진 모르겠지만... (자신이 받은 혼돈의 상자를 본다. 이게 통한다면 좋겠지만 의존할 수는 없으니. 다른 방법도 찾되 일단은 챙겨두기로 한다.) 다음에 뭔가 필요한게 있으면 그걸로 보답할테니까. 얼마든지 말해.

>>446 류
흠. 틀린 말은 아니네. 그치만 아까 네가 중얼거린 것들은 내 노래에 답한 건 아닌 것 같아서. (자꾸 나가려 할때 말이야- 라며 키득키득 웃더니) 고래가 육지에 있을리가... 없진 않은데 지금은 없잖아? (당연하다는 듯 말하다가 두 발로 걸어다니며 고래라 주장하던 소녀를 떠올리고는 급히 말을 바꾼다.) 범고래는 그렇다쳐도 돌고래가 고래였어? (푸핫. 웃음을 터트렸다. 재미있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좋아. 오징어튀김에, 술까지 사주지. 대신 말상대 역할이 재미없으면 네 몫은 네가 내야한다. (그렇게 주인장에게 당신이 원하는 술 하나, 산처럼 쌓인 오징어튀김을 주문했다. 얼마 안가 당신 앞으로 나왔겠지.)

>>448 모로우
어떤 고래를 말하는 거지? (역시나 의미심장한 말로 묻고는 피식 웃더니) 설탕이나 차는 즐기지 않으니까. (그냥 주점이라 없는 것 뿐인데. 나름의 변명인가. 당신이 술 뺏어가는 것을 막지 않는다.) 자연스레 술친구를 만나고 싶다더니 이런 곳에 숨어있었나?

>>449 레인
신이란 정말 인간만큼이나 다양하단 말이야. 인간부터 사물에서 부정형까지. 가끔은 신이라는 존재들조차 무언가로부터 창조된 존재가 아닐까 싶어. (여러 사람이 모여 민담이 전승되고 신화가 되면 그로부터 신이 탄생하는게 아닌가... 하는 연구를 본 적 있는 것도 같다. 그 당시에는 학계에서 무시당했지만.) 생각보다 까다로운 신님이네. 뭐, 그 부분은 취향의 문제니까... (명분을 만들어낸다는 말에 고민하는 당신을 보며 어깨를 으쓱일 뿐 별 말은 하지 않았다. 제안해도 본인이 내키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일이다. 당연하지만, 선택권은 당신에게 있었으니. 그는 그저 제안하며 나눈 대화에 의미를 둘 뿐이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어느 쪽이든 신이 하면 이상해진단 말이지. (신이 인간의 흉내를 내는 것 같아서. 라는 말은 굳이 하지 않았나. 아니면 할 필요가 없었나.) 흠... 아무리 생각해도 네 쪽이 더 위험해보이는데... 혼돈의 상징이라면 그거잖아? 기어다니면서 남들 조종하고 싸우게 만들며 음모를 꾸미는? (이번에는 니알라토텝이다. 그러고보니 혼돈이라고 하면 그쪽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게 당연할지도.) 흉보는 것도, 멋대로 행동하는 것도 인간의 습성이니까. 불쾌했다면 사과할게. (감촉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 아무리 생각해도 제 신과 비슷했다. 역시 죽여야 하나. 잠시 고민했지만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당신은 제가 증오하는 '신'이라기엔 이질적일 뿐더러? 애초에 죽일 방법도 지금은 없었으니. 괜히 원한 늘리기는 싫었다.) 평범한 사람에게는 그 조금 놀려먹는다는게 기절시킬지도 모르니까 그만둬... (이래서 신들이란. 한숨을 가볍게 내쉬다가도) '그릇'에 애착이라니... 꽤나 공들여 만들었나보네. (흥미롭다는 시선을 향했다. 그릇에 애착을 갖는 신은 어지간하면 보지 못 했다. 다른 필멸자에 강림하는 형태의 신이라면 또 몰라도.) ...수라도...틀린 말은 아니네. 네 말마따나 수라도를 걸어왔지. 내 의지는 아니었지만 말이야. (불쾌한 기억이 떠올랐는지 당신의 시선은 신경쓰지도 않고 한껏 얼굴을 구겼다.) 그래서 모험가랑 용병 다음으로 행상인을 고른 걸지도 모르지. 모험가나 용병은 특기 살리기엔 괜찮았지만 너무 질렸거든. (수백년 한 짓거리를 더 해야하니. 으으. 하며 몸을 살짝 떠는게 정말로 끔찍히도 오랫동안 반복했나보다.)

#정말 길어졌는데 레인주가 잇기 힘드시면 적당히 컷하면서 이어주셔도 괜찮습니다...!

456 블량슈 (Jub/ZTRU8.)

2022-07-11 (모두 수고..) 15:59:38

>>455 바벨
그래- 그럼 이만 헤어질까-(슬슬 돌아갈 시간인듯 그 존재는 바다를 쳐다봅니다)
뭐- 내게 필요한건 없지만 말이야-(그 존재에게 부족함은 없다. 필요한 것도 없다. 그 존재는 태어나면서 모든 것을 맞추었으니)
너야말로 필요하면 부르던-가? 내가 응할지 말지는 모르겠지만-(그러며 파도가 거세지는 바다를 향해 걸어갈뿐입니다)

#막레를 드리겠습니다(슥)

457 바벨 (.YU5em50eI)

2022-07-11 (모두 수고..) 16:02:42

>>454 스텔라타
(고갤 기울이는 당신의 모습에 얼굴을 쓸어내린다.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네가 했지만, 거기에 과하게 반응하는 내 모습이 한심할 뿐이야. 널 탓하는 건 아니지만.. (깊게 한숨을 내쉰 그는 말을 얼버무렸다. 누군가에게 자신을 설명하는 것은 때론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모두 남아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슬프겠지. 내 주변 사람이, 날 둘러싼 추억이, 기록물이, 모든 것들이 남아있다고 하더라도. 언젠가 슬픈 지점은 와. 그것 아마 우리가 신이 되지 못한 불멸자에 불과하기 때문 아닐까. (의문형. 그 역시 자신이 겪지 못한 일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기 때문에, 당신의 대답에 확신을 갖고 대답하다가도 마지막에 가서는 의문형으로 끝맺을 수밖에 없었다.)

458 나하르 (lZfzMPnUh6)

2022-07-11 (모두 수고..) 16:28:34

>>398 이바
그 대답. 어딘가의 얼간이들보다는 훨씬 마음에 드는군.(손의 떨림이 잦아든다. 겨우겨우 진정을 시킨 모양인지 그녀의 주변에 일그러졌던 마력은 점점 그 원래 형체를 찾아가고 있었다.)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그렇다면 그 죽음의 순간까지, 인간으로서의 삶을 즐겨. 욕망에 미쳐서 움직이고 욕망을 이루기 위해 움직여라. 목적을 이룰 시간이 있지 않나. 그 정도도 하지 않는것은 아까워.(그녀는 진심이라는 듯 단숨에 잔을 비웠다. 순바닥만한 잔이 내기에는 놀라울 정도로 큰소리가 주변에 울렸지만 이상하게도 잔에는 금조차 가지 않았다.)
간단하다.(손짓 한번으로 그녀는 잔을 치우고 손위에 작은 종이를 꺼냈다. 그리고는 몇가지 단어를 써내렸는데 그중 가장 위에 있는것은 불멸성이었다. 그 뒤로는 전능함, 전지함등의 의미없는 글을 써내려가던 그녀였지만 이내 무언가 알았다는듯 종이를 구겨서 태워버리고는 웃었다.)

내가 모두를 죽인다. 완전한살육사랑으로 인간을 구해주마. 그것이 나의 답이다.

>>415 스텔라타
...그래, 우리에게는 이룰 수 없는 곳일지도 모르기에 꿈꾸는거라네. 그러기위해 노력하는거야. 꿈을, 자유를 잃은 생물은 그 자체로 악이다. 역겹기 그지없지.(그녀의 손에는 어느새 검이 들려 있었다. 황금빛도 검붉지도 않은 평범한 철검이지만 이곳 저곳이 녹슬어있어 세월을 느끼게 만들었다.)
그런 것이 세상에 있어선 안된다. 그 자그마한 악성을 놔둔다면, 언젠가 인간을 위협할 거악이 될테니 죽일 수 밖에.

>>447 모로우
때로는 모르는 편이 나은 진실도 있는것이 아닌가. 지금의 이건, 그저 그렇게. 행복하게 끝났다면 될 이야기야.(자신을 향햔시선을 느낀걸까 그녀는 일부러 고개를 돌렸다. 구태여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 이야기를 들을수록 자신을 향한 살의가 옅어진다. 그렇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슬픔으로 바뀔뿐.)모를 수 없지. 동시대의 인간이니. 그들의 죽음을 곁에서 보았으니. 몰라서는 안되지. 그건 용서가 안돼.(이를 꽉 깨물고는 분노로 마음을 채운다. 조금은 진정이 되는 것 같아 표정을 풀 수 있었다.)
나하르. 최근에는 데바광명라고도 불리지.

>>449 레인
그 동그라미 하나로 자신의 세계를 창조하는 것이라면 충분히 예술일테지만. 자네의 말대로 그런 녀석이 예술가를 자칭한다면 세살짜리도 예술가겠어.(제 부모에겐 또 모른다고 말하며 그녀는 슬쩍 웃었다.)
조금은 알것같군. 마법을 사용하는 방식도 셀 수 없을 정도이니. 그중 하나로 받아들이겠네. 미리 예술을 배워둘 것을 그랬구먼.(아쉽다는 듯한 눈치였다. 예술을 보는 심미안은 있어서 나쁠것이 없었다.)
학자라고 하기에는 너무 오래 살았으니, 딱히 이렇다 할 것도 없군. 그건 그렇고 이제서야지만, 자네에게 물어보고 싶은것이 있다네.(그말을 기준으로 그녀의 분위기가 일변한다. 본질로, 돌아간다. 단순히 껍질속에 남아있는 증오와 살의로.)
자네는, 여기서 무얼 하고 있나.

459 블량슈 (Jub/ZTRU8.)

2022-07-11 (모두 수고..) 17:20:16

(그 존재는 마을 안에서 닭꼬치 10 꼬치를 들고있는 것이 보인다)
(9개를 공중에 띄우고 한개의 꼬치를 들어 행복한 표정으로 먹고 있는 것이 당신 눈에 보일 것이다)
축제란 것은- 좋네- (하지만 그것이 그 존재 축하제라는 것은 모르는 모양이다)

460 레인 (ZkdkuZhyWM)

2022-07-11 (모두 수고..) 17:21:43

>>455 바벨
사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신이면서 이런 말을 하는거 자체가 웃기긴 할텐데... 절대신에 대한 전승은 갑자기 뿅! 하고 생겨났다는게 전부라니, 그건 좀 불합리하다고~
(사실 신이라는 존재 자체가 결국 인간이 만들어낸 소설과 민담에서부터 발현된 것일지도 모른다는건 그것 또한 인간들의 역사에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다.)
명분... 있긴 한가? 난 항상 말상대가 필요하단거, 새로운게 필요하단거,
(물론 하나가 아닌 그것에겐 충분히 내면의 다른 자신들과 대화를 할수 있겠지만, 결국 알고있는 지식에서 맴돌뿐이었다.)
뭐... 그게 '특이점'이라고 하던가?
(어느쪽이든 신이 하면 이상하다는 말엔 살짝 입을 비죽였지만 틀린 말도 아닐테니 그것은 결국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음... 충분히 그렇게 보일수도 있지만, 인간들이 무언가를 실험하기 위해서 자신들에게 하기 이전에 먼저 실험쥐를 사용하는걸 음모라고 할수는 없잖아? 우리도 그런 거야~
(지극히 신의 관점에서의 해설, 그것에겐 아주 당연한 예시지만 인간의 입장에선 이해가 힘들 것이다.)
딱히? 더 만져도 상관없고, 어차피 궁금해서 내 볼에 손을 댄 거잖아? 이래뵈도 난 호기심에는 관대하다구~ (실험정신을 나무란다면 그 이상의 발전은 없는 법. 그것은 인간에게도, 타 종족에게도, 심지어 자신같은 신에게도 모두 통용되는 것이었다.)
말로는 그러면서 인간들은 서로한테 짓궂은 장난 많이 치더라~? 난 다 알고 있다구~¿
(그것의 얼굴엔 음흉한 기운이 잔뜩 서려있었다. 누가봐도 놀리려는 기색이 역력할 정도로,)
공들여 만들었나...? 음... 하기사, 오리지널이 너무 빨리 늙어버려서 젊었을적 시절로 재구성한건 사실이니 어찌보면 공들여 만든게 맞으려나?
(인간의 덧없음을 느낀 것 또한 그때였기에... 그것의 표정이 잠깐 어두워졌지만, 곧바로 밝은 인상을 덧씌웠다.)
(어찌되었건 그녀 또한 그것과 하나가 되었으니, 슬퍼할 일은 없었다.)
호오... 셋 다 해본적이 있었구나? 어쩐지, 좀 비범하다고 생각은 했어.
(떠올리기만 해도 불쾌했는지 인상까지 구기며 몸을 살짝 떠는게 보이자 그것은 나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특히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다면 더 불쾌하긴 하겠지. 어쩐지 조금 숙연해지네...
...무릎베개라도 해줘? 인간들은 그렇게 하면 나쁜 기억이 좀 사라진다더라?
(그것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목판을 의자삼아 앉고서 자신의 다리를 가르켰다.
물론 그것의 정체를 아는 그에게는 결코 쉬운 행동이 아니란건 알고 있는데다 그것 스스로도 '싫으면 말고?' 라는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그 말 그대로 돌려주겠... 너무 길면 적절하게 별모양으로 잘라서 달아주소서... 반토막 되어도 킹정 ㅇ<-<

461 리카 (TduL../LDw)

2022-07-11 (모두 수고..) 18:24:39

>>430 블량슈
........깊은 바다로 가라앉으면,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 ( 쓰다듬을 얌전히 받으며, 블량슈의 말을 따라한다. 그리고 생각한다. 의미가 있던 것도 아무것도 아니게 되는가? 그렇다면, 원래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은 어떻게 되는가? ) 바다가 모든 존재들을 낳은 거야? 대단해!♫ ( 깊은 바다는 괴롭다고 들었는데, 그건 본인의 착각이었던 것 같다. 어머니의 품. " 깊은 바다로 가라앉고 싶어. " 하고 웃으며 속삭이는 모습은 그 의미를 알고 있기는 한 것일까 ) 정말-?! 어느 바다에 있든, 그 소리가 들려? 너도 나랑 똑같구나! (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블량슈를 올려다 본다. ) 신기해-! 신기해-!♫ 참, 너는 이름이 뭐야? 나는 리카라고 해! 마법소녀야-!

>>431 류
추격? 쫓기고 있던 거야?! 나한테 말하지! 나, 숨겨줄 수 있는데! ( 깜짝 놀란 얼굴로 주먹 쥔 두 손을 붕붕 흔든다. ) 마법소녀를 알아-?! 나, 처음 봤어! 마법소녀를 아는 사람! 우-와-! 반가워! 반가워!♫ ( 한번 더 놀라다가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류의 손을 덥썩 붙잡고 붕붕 흔들려고 한다. ) 생활고? 돈 말이야? ( 흥분해서 중얼중얼거리는 소리는 못 들은 것 같다. 고개를 갸웃하다가 ) 음식? 주거지? 옷? ( 무엇이 필요한지 몰라 다 말해본다. )

>>432 빌리테
응! 루루- 귀엽지? 내가 지어준 이름이야! ( 고양이 인형의 손을 붕붕 움직이며 방긋 웃는다. ) 그냥 ' 리카 '면 돼- 이름만 불러도 괜찮아! 네가 ' 리카님 '이 더 편하다면 그렇게 불러도 되지만- ( 권유는 하되, 강요는 하지 않는다. 다만 그 존칭이 정말로 빌리테가 원해서 하는 것일까. 연보라색 눈이 빌리테를 웃는 얼굴로 살펴본다. ) 으-음, 으-음, 으-음..... 미안, 그것도 모르겠어. 나는 마법소녀야. 변신을 했어. 그리고 마법소녀가 되었어. ( 웃는 얼굴과 죽은 눈.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다. 눈을 깜빡이면, 착각이었나 싶게 다시 원래대로의 반짝이는 모습으로 ) 너는 빌리테구나-!♫ 만나서 반가워, 빌리테! ( 환하게 웃으며 손을 내민다. ) .........어...? ( 빌리테가 납작 엎드리자 정지한다. 놀람과 당황을 넘어서 멍해보일 정도로 멍청한 얼굴로. 누군가가 보였다. 보였나? 모르겠다. ) 빌리테의 삶도 훌륭한 삶이야. 해야할 일을 알지 못하면,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돼. 너의 삶의 주인공은 너 자신이야. 그러니 적어도 나한테는, 그렇게 너를 낮추지 않아도 돼. 나는 네 편이고, 너의 위나 아래가 아니라 너의 옆에서 너를 도와줄테니까. ( 함께 바닥에 털썩 주저앉는다. 그리고 웃는 얼굴로 빌리테를 일으켜주려고 한다. ) .....그러니까, 두려워 하지 말아줘. 나는 너를 해치지 않아.. ( 속삭이는 소리는 누구였을까 )

>>433 비비
응! 난 마법소녀거든-!♫ 그게 내가 해야할 일이야. ( 이해를 바란 적 없었다. 그저, 마법소녀이기에. 착한 건 멍청하고 손해 본다 하더라도, 결국 누군가는 그것으로 행복할 수 있으니 ) 싫어? 으-음, 그럼 무엇을 좋아하려나-♫ ( 고민하는 얼굴에 짜증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전혀 없다. 되려 웃는 얼굴로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다 손을 놓는 비비를 내려다 본다. ) 응? ( 고개를 갸웃하다 비비가 인형을 가방에 넣고 다시 손가락을 잡자 참지 못하고 웃어버린다. ) 아하핫-! 응, 우리 귀염둥이 맘대로 하자- ( 손을 놓을 줄 알았지만, 비비가 놓은 건 인형이었다. 믿음을 또 벗어났지만, 역시 또 나쁘지 않았다. ) 응! 그러면- 바늘 하나, 호박 셋, 사과 일곱. ( 안전한 장미꽃은 비비가 들게 한 후, 눈을 감고 천천히 외운다. 기억을 잘한다는 것은 사실이었던 것 같다. ) 그럼 바늘 사러 가자-♫ ( 일부러 틱틱대도 귀여운지 아무렇지 않게 다 웃으며 받아준다. 연결되어있는 손을 살짝 흔들며 걸어가는 모습은, 같이 심부름하는 자매/남매처럼 평화로워 보였으려나 )

>>439 바벨
.....어라? 여긴- ( 멍해있다가 퍼뜩 정신을 차리면 낯선 곳이다. 사람들의 소리. 파도 소리. 두리번두리번거리다 보면, 또 바다다. ) 바다.... ( 최근, 물이 많아졌다. 물. 물. 중얼중얼거리며 해변을 천천히 걸어간다. 바다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옷과 고양이 인형.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는 충분했고, 멍하게 바다를 보며 해변을 걸어가는 모습을 주점에서도 쉽게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

>>449 레인
니트? 니트가 뭐야? 은둔생활을 하는 존재를 말하는 거야? ( 고개를 갸웃하다가, 자조적인 레인의 반응에 마법봉을 꾹 쥔다. ) 그건- 조금 쓸쓸할지도. 내가 알고 있던 모든 것들이 다 변해 있는 거잖아. 나만 빼고. ( 공감해주는 듯, 여전히 웃는 얼굴이었지만 조금 가라앉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다. ) 응! 눈이야- 눈. 수많은 눈. ( 누구의 눈일까? 모르겠어. 기억 안 나. 수많은 눈들 한가운데에서, 웃는 얼굴은 여전하다. 본인의 눈은 빛 하나 없이 죽어버린 채. ) 이치에서 벗어난 자연 그 자체의 존재, 혼돈의 상징..... ( 레인의 말을 그대로 따라한다. 응시하는 연보라색 눈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슨 감정을 느끼는지 조차 알 수 없다. ) 신과 인간 모두를 이해할 수 있다면..... 그걸로 됐어. ( 속삭이는 목소리는 누구였을까. ) 이해는 크나큰 힘이야. 부디 혼돈 속에서 숨겨진 본질을 이해해줘. ( 부탁이었을까, 기도였을까. 고개를 숙인 채 연보라색 빛을 뿜는 길어진 마법봉을 위로 들었다 바닥을 쿵 찍으면, 마치 그 공간이 사라진 것처럼 모든 눈 그림들이 순식간에 없어진다. 하지만 그림은 사라지더라도, 그 추상은 남아있겠지 ) 참, 너는 이름이 뭐야-? 그림 그린다고 물어본다는 것을 깜빡했어-♫ ( 다시 고개를 들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평소의 그 반짝반짝이는 얼굴 그대로다. )

>>453 테이얀
사역마-? 우와-! 신기해!♫ 우리 예쁜 사역마 까마귀는 뭐가 불만이었던 거야-? (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방방 뛰다가 다시 까마귀를 쓰다듬으며 해맑게 묻는다. 까마귀여도 말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지, 편견은 없다. ) 어라-? 너도 들어본 적 있어? 마법소녀? 신기하다-! 대부분은 모르던데! ( 마법소녀를 아는 것이 신기한지 방긋 웃다가 ) 모든 기록? 책도 많고 물건도 많다면.... ( 여전히 웃고 있는 입을 꾹 다문다. 잠시 눈에 빛이 사라졌다가, 눈을 한번 깜빡이면, 다시 반짝인다. ) 혹시, 나도 데려가 줄 수 있어? 그 서고에?

>>454 스텔라타
아니야, 문제는 아니야. 단지, 이 나무의 삶과 죽음을 결정 짓는 건 내 역할이 아니야. 이것은.... 내가 아니라 너를 원하고 있어. 스텔라타. ( 정말일까?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런 느낌이 들었다. 적어도, 본인은 이 나무에 대해서 함부로 그 무엇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 .........미안, 나도 잘 모르겠어. ( 대답하고서 돌아보면, 불안정하게 떨리는 시선이 보인다. 나무를 쓰다듬던 손을 뻗어, 그런 스텔라타의 손을 잡아주려고 한다. ) 정답을 지금 당장 맞출 필요는 없어. 우리에게 시간은 많고, 조금 더 생각 해봐도 괜찮아. 나도 같이 생각 해줄테니까, 무리하면 안돼! ( 맑게 대답하는 얼굴은 평소와 같이 반짝인다. ) 응, 그러면 같이 꽃을 피우자. 그게 너의 행복이라면, 내가 이루어줄게. ( 바라는 것이 삶을 끝내는 것이라면, 그것을 이루어준다. 나는, 마법소녀니까. ) 분명히 엄청 예쁜 꽃이 피어날거야-!♫ ( 하고 웃는 얼굴은, 이미 꽃이 피어난 것처럼 보이기도 하다. )

462 블량슈 (/MdlP4cIgc)

2022-07-11 (모두 수고..) 18:45:42

>>461 리카
블랭슈 모비딕-이라고 한다고- 착한 친구-(그 존재는 느긋하게 당신을 야전히 쓰다듬고 있다)
마법소녀라! 그 괴물이라고 불리는 애들하고 싸우는 꿈과 희망의 존제던가-?(그 존재는 그리 말하며 어느샌가 민물이 들어오는구나하고 생각한다)
뭐어- 가리앉고 싶다면 도와줄수는 있지만-?

463 마논 (cIKwpioOJI)

2022-07-11 (모두 수고..) 18:56:38

>>415 스텔라타
그래, 마논! 하아~ 정말 귀엽네! (이름을 부르자 꺄륵거리며 웃고는 스텔라타를 다시 한 번 꾹 끌어안으려 한다.) 스텔라타 미물, 한 번 더 불러볼래~? 신의 사자, 마논이라고 해 봐! (마치 앵무새에게 말을 가르치기라도 하는 감각인걸까.)
응? (스텔라타의 질문에 의문스러운 듯 표정을 바꾸고는.) 아니, 신은 너희를 짓밟지 않아. 뭐하러 그러겠어? 신은 너희들을 신경도 쓰고 있지 않는데. 말하자면 너희들은 버림받은 거나 마찬가지인 존재들이야. 미물이 괜히 미물이겠니? 눈에 요만큼도 들어오지도 않는 작아빠진 존재니까 미물인거라고. 캭캭캭.
그러니 그런 너희들을 이 신의 사자인 마논이라도 보살펴 줘야겠지~? (스텔라타의 머리를 쓰다듬기 위해 손을 움직인다.) 그러니까 짓밟아 주는 거야. 너희들이 신의 이름 아래에 방치 된 한낱 미물일 뿐이라는 그 사실을 깨닫게 해주고 싶은 거야.


>>432 빌리테
아아- (그것의 빛나는 눈동자가 빌리테의 한복판에 나있는 공동을 본다. 그게 단순한 상처의 흔적이 아님을 안다. 빌리테에게 주어진 공백의 운명을 느낀다.)
생각보다도 더 귀엽네. 너는. (키득키득.) 만약, 마논의 손을 지금 이렇게 (평온스런 눈을 하고 빌리테의 손을 그러쥐려 했다.) 겁도 없이 덥썩 잡았다면, 내장을 토하는 건 미물이 되었을텐데. 캭캭캭캭.
~다행스럽게도, 마논은 어리석은 자를 좋아하는 편이야. 미물이라는건 어차피 그런 족속이거든. 스스로 태어난 이유조차도 무엇인지도 모른채, 그저 운명의 이름에 맡겨서 사라지고 마는. 실로 가엾고 어리석은 존재들.
그러니 해줄게. (올라간 입꼬리로 생글거리며 웃는다.) 자비롭고 아름다운 마논이 미물의 주인을 찾아서, 미물이 원하는대로 녀석을 붙잡아 세상이 바라보는 심판대 위에 올리고 거부할 수 없는 응당한 신의 심판을 받도록 해줄게. (그것은 고개를 코 앞까지 가까이 들이밀고는 마치 하늘의 계시처럼 속삭인다.)
그렇게 되면 너는 평생 마논의 노예가 되는 거야. 죽지도 살지도 못한 상태로 남아 이번에는 실낱같은 출구도 없이, 스스로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살피지 않은 죄로 영원한 영겁의 시간을 마논 만을 위해서 바치게 되는 거야. 그것이 네게 있어서는 진정한 의미의 구원이겠지? 이 얼마나 가증스러운 역설일까? 그러니, 그때를 숙원하며 기도라도 하면서 기다리도록 하렴.
알겠니? 마논의 예비 노예야. (그것은 진위를 파악할 수 없는 미소를 띄며 충성의 맹세라도 원하듯 빌리테를 바라보고 있었다.)


>>439 바벨
바벨이라는 이름의 미물, (창틀에 앉아 다리를 천천히 젓고 있는 여인. 그 여인이 누구인지, 정체가 무언지는 주점 안에서 유일하게 바벨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고래잡이 했어~? (그리고 그것은 마치 보란듯이 생글대며 환히 웃고있었다.) 갑자기 왜 분위기를 잡고 있는 걸까? 안 어울리게. 캭캭캭. 아, 혹시 현실도피? (키득키득.)


>>447 모로우
~흐음. (팔짱을 낀 손으로 턱을 받치고서는 몸을 이리 뒤틀고 저리 달리며 비석들을 회피하는 모습을 그저 감상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모로우가 알리는 항복의 말에 고개를 살짝 움직이더니 땅으로 내려와 지면을 밟는다.)
(방긋거리는 미소. 항복을 받아들이려는 듯이 그 새하얀 팔을 뻗자,) 싫은데~? (기둥 크기 정도의 커다란 빛줄기가 달려나간다. 모로우의 육체를 애워싸고 일방향의 모든 것을 태울듯 쇄도했다.)
캭캭캭캭캭!! (그것은 즐거움을 주체하지 못하는 것처럼, 몸을 핑글 돌리고 허리를 휘어보이며 웃고있다.) 있잖아, 마논이 왜 너따위의 항복을 받아줘야 해~? 설마 이걸 무슨 싸움 같은 거라고 착각이라도 한 거야? 아~ 알겠어. 그건 계략이야. 또 그래놓고는 다가가면 마논의 몸을 찢을 생각인 거지? 그런 걸까~? 캭캭캭.
좀 더 날뛰어 봐~! 격의 차이라는 것도 이해하지 못한 채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우매한 미물의 모습을 좀 더 보여주도록 해! 그러면 혹시 모르지, 미물이 만약 마논을 만족 시킨다면 무언가 말해줄지도. 너도 듣고 싶잖아~? (그것은 두 팔의 손을 서로 마주치고 감싸, 기도의 모양을 해보였다.)
대답을. 신계 이하의 미물들은 평생 몸을 비틀어도 얻을 수 없는, 전차원을 꿰뚫는 신의 진언을. (다시 한 번 세상이 요동치기 시작한다. 이번에는 하늘에서부터 십자 비석들이 기세로 비오듯 쏟아지기 시작한다. 모로우를 통째로 짓누를 것이다.)


>>449 레인
캭캭캭캭캭. 스스로 역겨운 존재라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나보네? 손놓고 운명속에서 바스러질 수 있는 특혜를 지닌 미물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온전히 신으로 추앙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라니. (키득키득.) 그래서 그런 사람의 탈을 쓰고 있는 걸까?
뭐 그래도 당신, 비록 심연에서 기어올라온 흉물이어도 적어도 행운은 있는 모양이지? 이 영겁의 우주 속에서 하필 마논이 중간계로 내려와 존재하고 있는 차원시간축과 겹치다니... 아니면, 일부러 그렇게 되도록 꾀했던걸까? 캭캭. 당신, 이게 무슨 의미인 줄 알아? (그것은 방긋거리며 웃으면서 레인에게 가까이 다가가 허리를 숙이고 고개를 들이밀었다.)
당신을 우연스럽게 관측한 마논이, 특별히 당신을 세상이 끝날 때까지 또 다른 신으로서 인지해주겠다는 거야. 그러니, 감사하시지? 눈 달린 외계의 스파게티 괴물. (방금 전 레인이 보인 광경을 꼬집는 것일까. 개차반인 내용과는 다르게 산뜻하게 속삭이는 목소리 톤이다. 마치 신성을 띄는 신의 계시처럼.)
하지만 착각하지는 말아 줬으면 좋겠네. (고개를 거두고 몸을 휙 돌려서 레인을 등지는 그것.) 당신이 마논이나 신보다 상등한 존재라고 인정한 건 아니니까. 그저 잊혀져서, 본질이 신이라는 게 이런 쓰레기장 같은 곳에 남아 넋빠진 동네 바보마냥 나뒹굴고 있는게 한심할 뿐이니까 동정 해 주는 거야. 그리고 마논이 절대로 당신을 두려워 하는 것도 아니야. 지금 중간계에 내려와 있는 마논은 보통 미물들과는 달리 이 세계의 진리를 꿰고있는 아름답고 고결하고 자비로운 신의 사자니까, 마찬가지로 중간계에 머물고 있을 뿐 아무런 상관도 없는 외신인 당신에게 이정도까지 해 줄 수 있는 거야. (어깨 너머로 힐끗이 바라보는 눈이 노려보는듯이 기세가 매섭다.)
그러니까 이게 마논이 보일 수 있는 최소한의 예우인 거라고. 멍청한 까만 오징어, 무슨 소린지 알겠어?

464 레갈리스 (Z49hMD8jb6)

2022-07-11 (모두 수고..) 19:43:10

>>383 세투스
(아이는 당신의 조언에 말없이 웃는다. 저만큼이나 물의 비밀을 잘 아는 존재는 드물 테다.)
그렇단다. 아쉽기도 하지.
(아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살풋 웃는다.)
우주는 별의 바다라 들었어. 그러니 나 또한 우주에 가보고 싶구나. 그대, 우주의 풍경은 듣던 대로 아름답니?

>>384 모로우
그래, 탐구하는 자세 역시 지성체들이 사랑스러운 이유지.
(말이 약간 주제를 벗어난 듯하면서도.)
확실히 평범한 육체로는 무리가 있겠구나.
(빙글 웃어보인 아이가 뒤이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거니? 난 도무지 모르겠단다.
(약간 의문스런 표정으로 아이는 고개를 기울인다.)
난 술보다 물이 더 좋단다. 그대도 물의 즐거움에 빠져보는 건 어떠하니?

>>385 블량슈
(누워있는 당신에게 아이가 종종걸음으로 다가간다. 그리고 그 앞에 쪼그리고 앉아 당신을 내려다본다.)
나 또한 바다에 살지만 바다를 좋아해. 그대 또한 바다의 주민인 모양이구나.
(이내 아이가 반가운 듯이 미소짓는다. 아이에게 당신은 동향인인 셈이다.)
(이어지는 당신의 말에, 아이가 꺼낼 말을 고르듯 생각을 거듭한다. 곧 아이는 만면에 해사한 웃음을 피워낸다.)
그대가 그만큼 주변의 관심을 모으는 존재라는 반증이 아니겠니.

>>386 바벨
고향보다는, 고향을 닮았었던 이가 그립단다.
(아이의 눈빛이 추억을 회상하듯 차분하게 가라앉는다.)
본디 지성체라면 무릇 생소한 것에 이끌리는 법이야. 나 또한 그렇지 않니.
(아이가 제 손을 가슴께로 가져간다. 해사한 미소가 만면에서 빛난다.)
그렇단다.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나에겐 전부 사랑스럽지.

>>388 비비
그래. 지금은 이렇게 인간의 탈을 쓰고 있지만 말이야.
(조금이나마 밝아진 당신의 얼굴에 아이가 웃음 흘린다. 당신의 손길은 그대로 아이에게 가 닿는다. 따끈한 살갗.)
그렇구나. 드래곤들과는 친하게 지내니?
(자못 궁금해하는 눈치다. 제 동족일 존재들에 대해서 알고 싶기도 하다.)
심부름? 아니, 재미난 일을 찾아다니는 중이야. 유희라고도 할 수 있지.

>>393 이바
그대 또한 물을 좋아한다니 기쁘구나.
(아이는 가만히 제 손 안의 새끼 송사리를 지켜본다. 헤엄치는 모양새가 퍽 아름답다. 애착어린 미소가 피어난다.)
아니, 유감스럽게도 모른단다.
(당신에게로 시선을 옮기며 아이는 살그머니 웃어보인다.)
호기심이 동하는구나. 들려줄 수 있겠니?
(전해지는 이야기들은 잘 모른다. 당신이 들려준다면, 분명 재미있겠지.)

>>397 나하르
방랑자라고 해둘까. 명확한 목적 없이 떠도는 나그네인 셈이야.
(아이는 짐을 푸는 당신을 보며 웃는다. 근심이라곤 없는 말간 미소다.)
익숙한 냄새라.
(아이가 당신 말의 의미를 곱씹듯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대는 어딜 향해 여행하고 있는 중이니?

>>404 마논
(신의 진리. 당신이 읊조리는 말에 아이가 고개를 젓는다.)
불사르는 건 나의 일이 아니야—
(아이의 말이 툭 끊긴다. 그리운 그대의 찬란한 후광이, 광채가, 위용이 눈 앞에서 아른거리듯 떠오른다. 내가 흉내내고 있는 건 분명 그대였다.)
(당신의 행동에 아이는 인형처럼, 힘없이 쓰러진다. 제 위에 올라탄 당신을 보며 아이가 탄식한다. 음울한 미소.)
아아, 그래도 나는—
(그럼에도 아이는 당신을 미워할 수가 없다. 당신이 그리하여 만족할 수 있다면 나는 몇 번이고 죽을 수 있다. 그대 또한 모든 것을 사랑하여 스스로 목숨을 내놓았다지.)
나는 그대마저도 사랑할 수 있단다.
(미소짓는 아이—용의 답은 한결같다.)

>>408 리카
(아이의 팔은 당신에게 맥없이 붙잡힌다. 아이의 눈도 덩달아 동그래진다.
—무슨 소리니?
(아이는 당신이 괜찮은지 물어보려 했다. 하지만 손바닥 뒤집듯 바뀐 분위기에, 아이는 끝내 말을 꺼낼 수 없었다.)
아—
(돌변하고, 다시 돌아와버린 당신의 눈빛. 아이가 적잖이 당황한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다. 아이의 입이 열린 건 그로부터 짧은 시간이 지난 뒤. 아이는 다시금 미소를 짓는다.)
아아, 그래. 바다는 어머니 같은 너그러움을 품고 있어. 자애로우며 포근한. 반면 호수는 속내를 알 수 없는 여인 같지. 고고한 기품, 미지의 아름다움— 그것이 나의 관점이란다.
(아이가 말하는 내용은, 다소 이해하기 힘든 것이지 않을까. 추상적이며 흐릿하다.)

>>410 레인
후후, 마음으로 행동하는 것도 중요한 법이지.
(당신의 장난어린 목소리에 아이는 작게 웃는다.)
진담이란다.
(미소를 피워내며 아이가 말한다. 이어지는 당신의 말은 무슨 소리인지 알 턱이 없다. 아이는 그저 웃어넘길 뿐이다.)
그럼 대화를 나눠보자꾸나. 그대는 어디에서 왔니?
(아이가 묻는 것은 물리적인 장소인가, 존재의 근원인가.)

>>451 빌리테
(당신이 시선을 옮기자 아이도 덩달아 호수를 바라본다. 그 입가에 호수처럼 잔잔한 미소 걸려있다.)
그립고말고. 오랫동안 떠돌다 보면 그들이 으레 생각나곤 한단다.
(당신의 물음에 잠시 뜸을 들이는 아이.)
그렇다면, 그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야지. 그것 말고 달리 할 게 있을까.
(곧 단순명쾌한 대답을 내놓는다.)
그대에게도 그리운 사람이 있니?

465 테이얀 (pE6sZs.CS.)

2022-07-11 (모두 수고..) 19:45:09

>>459 블량슈

이런 성대한 축제도 열리는구만. (간만에 자신이 살던 지역에서 빠져나온 그는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나는 곳으로 향했고 그곳을 한가롭게 거닐고 있다.) 간만에 새로운 기록이구만. 아 그래, 너도 맛있는거 같이 먹을래? (어깨에 앉은 까마귀에게 말을 걸자 까마귀도 보기 드물게 눈을 빛내고 있다.) 잠깐만 기다려봐 ... (남자가 잠깐 눈을 감았다 뜨며 손가락을 튀기자 어깨에 앉아있던 까마귀는 온데간데 없고 메이드복을 입은 여자 하나가 갑자기 나타나있다.) 축제 같은건 같이 즐겨야 좋은 법이지. 갈까? (여자와 함께 걷던 그는 익숙한 얼굴을 발견한다.) 아, 여기서 또 보는구만. (가까이 다가가서 손을 들며 아는척을 한다.)

>>461 리카

아무리 말을 해도 안듣다가 집에 음식이 없어서 밖에 나온걸 두고 이렇게 화를 내는거라네. (상대방의 질문에 대신 대답한 그는 상대방의 말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모르는건 그 누구도 모르는 일이니까 말일세. (그러다 서고에 데려다달라는 말에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단순하게 놀러가는 곳은 아니라서 말이지. 서고의 기록은 훼손되면 큰 재앙이 일어나게 되니까 말이야. 그래도 어쩌면 출입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

466 블량슈 (Jub/ZTRU8.)

2022-07-11 (모두 수고..) 19:51:37

>>465 테이얀
오랜만이네- 그 때 까마귀와 테이얀-(그 존재는 까마귀의 본질을 눈치챈 것일까. 손을 들며 인사하는 테이얀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넨다)
여기는- 무슨 일-?(그 존재는 자신의 영역<이라고 생각하고 있다>에 놀러온 테이얀에게 가벼운 용건을 물어본다. 어떤 목적이라도 상관하진 않겠지만)
까마귀 친구는- 미인이네-

467 테이얀 (D51TS7SQdc)

2022-07-11 (모두 수고..) 20:03:56

>>466 블량슈

오랜만인건가? 잘 모르겠구만. 이제와서 시간이라는걸 신경 쓰기엔 지겨우니까 말일세. (오랜만이라는 말에 웃어버린다.) 아 간만에 마실을 나왔는데 시끌벅적해서 말이지. 이 늙은이도 본래는 모험을 즐겼으니까, 이런 분위기는 또 한번 들러주는게 예의 아니겠는가. (허허, 하고 웃으며 주변을 둘러본다. 루이는 상대방의 칭찬에 그저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할뿐이다.) 주인이 죽을 생각이 없으니 사역마도 죽을 수가 없어서 말이지 ... 루이는 까마귀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다네~

468 블량슈 (Jub/ZTRU8.)

2022-07-11 (모두 수고..) 20:11:43

>>467 테이얀
인기 까마귀구나-(그 존재는 무덤덤하게 이야기하며 닭꼬치 중 2개를 각각에게 건내려고 합니다"
먹을-레?(식탐이 강한 그 존재로서는 파격적이게도 다른 존재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는 모습입니다. 그 탓에 주변에서도 저 분이 먹을 것을 나눠..? 같은 이야기가 들리자 그 존재는 주변을 쳐다봅니다)
...내가 먹을 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나눠주기도 하는데 말이지-

469 비비 (ohmBd3F3Qk)

2022-07-11 (모두 수고..) 20:23:45

>>437 류
(비아냥거리는 것 같아서 기분 나빴다. 아이는 류가 하는 말을 계속 들으며 말대꾸를 하는 것보다 심부름을 빨리 끝내는 편이 훨씬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너 같은 걸 왜 기억해. (이걸로 마지막 말 대꾸라고 생각했다. 아이는 손가락을 꼬물거리면서 심부름 목록을 외운다.) 작은 그릇 다섯, 오목한 그릇 하나, 스푼 둘, 포크 둘, 나이프 하나, 작은 그릇 다섯, 오목한 그릇 하나, 스프 둘, 포크 둘, 나이프 하나...

// 류가 비비한테 말 안 걸 것 같으면 막레로 해도 돼 ^-^

>>438 바벨
싫은데. 많은 인간이랑 대화하기 싫어. (인간과 대화같은 것 하고 싶지 않았다. 심부름도 겨우 하고 있는데 그럴 리가 없다.) 싫어. (사람과 지낼 것 아니면 글을 읽고 쓸 필요도 없다. 아이는 책을 나눠주겠다는 바벨의 거절을 바로 거절했다.) 드래곤이 감정이 없단 게 아니라, 드래곤은 너처럼 멍청하지 않단 거야. 무례하고 오만해. (아이가 가끔 쓰는 조금 난이도 있는 어휘는 드래곤에게서 배운 것이었다. 그 외의 말도 드래곤이 가르치기야 했지만...) 난 마법 써달라고 안 했는데. (손가락을 흔드는 걸 본다. 언제 놓아야하는지 몰라서 쥐고 있다.)

>>447 모로우
그러니까, 뭔 상관. (버릇이고 뭐고 신경끄라는 것 같다. 아이는 상처가 다 나으면 검댕 묻은 돌을 다시 가방에 넣었다. 신기하단 듯 바라보는 모로우의 시선에 조금 우쭐거리는 것 같다.) 하, 됐거든?!!! 너 같은 거 먹으면 모모도 배탈날 거야. (모모는 아이가 아는 제일 식성 좋은 드래곤이었다. 배탈난 모모를 생각하며 눈살을 찌푸린다.) 니가 직접 찾아가서 니가 직접 말하든가. (물론 드래곤을 만나러 가는 길 같은 건 알려줄 생각 없다.) 뭐래, 니가 방해한 거잖아!!! (확실히, 심부름 목록 다 까먹었다.)

>>449 레인
(뭐라는 거냐는 듯한 표정이다.) 근데 왜 매미 껍데기를 부적으로 사용하냐고. (매미 껍데기가 좋은 것인가, 아닌 것 같은데 무슨 설명을 해주는 건지 이해 못했다. 아이는 앳된 목소리에 짜증을 섞었다.) 이걸 왜 간직해? 간직은 소중한 거잖아. (검댕이 잔뜩 묻은-아이의 눈에만 그림으로 보이는- 목판이 어떻게 소중한 물건이 되는지 모르겠다. 아이가 그린 그림이 소중하다는 의미라면 소름 끼칠 것 같았다.) 기분 나쁜 걸 어쩌라고. 닿는 것도 아까 그거도 기분 나빠. (싫은 게 늘었다.) 소중한 선물? (아이는 가방을 내려다봤다. 소중한지 고민했다. 소중한 거가 뭐였는지 생각한다. 계속 내 것으로 하고 싶고 보고 싶고 갖고 싶은 거랬던 것 같다. 그랬나?) 몰라. 안 소중해도 돼. (고민스러운 표정이다.)

>>453 테이얀
(뭐가 재미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아이는 이상한 걸 본 듯한 표정이다. 아이는 까마귀가 쳐다보니 눈싸움할 듯 피하지 않았다.) 싫어. 내가 부탁같은 걸 왜 해? (까마귀에게 쪼이면 금방 피 볼 어린 아이의 몸이면서 겁 같은 건 없다. 드래곤과 지내기 때문인지.) 너 말고 다른 까마귀 많아. (산에서 지내니까.)

>>454 스텔라타
키웠어? (아이는 스텔라타가 저 꽃들을 키워서 말을 잘 듣는 거라고 생각했다. 아이도 드래곤들의 말은 이러니 저러니 해도 고분고분 잘 듣는 편이었다.) 너도 심심해서 해? (같은 이유인지 궁금한가보다.) 새들이 하는 이야기가 제일 재밌는데. (제일 멀리 갔다올 수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난 안 좋아하는데. (벌레가 없다고 말하면, 아이는 그런 뜻이 아니라고 말하려다 한숨을 푹 쉰다. 열살도 안 먹은게 한숨 쉰다.) 몰라. 그냥 먹어. (스텔라타가 피워서 내민 꽃을 바라본다. 먹으라는 건가 고개를 갸웃인다.)

>>461 리카
마법소녀가 뭔데? (처음 들어보는 말이어서 리카를 올려다본다. 마법과 소녀라는 말은 알지만, 마법소녀라는 말은 몰랐다. 아이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고민하는 리카가 소녀인 건 알겠다. 마법을 쓰는 것도 알겠다. 마법을 쓰는 소녀는 전부 마법소녀인가 생각했다.) 몰라. 안 알려줘. (아이는 리카의 손가락을 쥐고 있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더 리카가 좋아할 만한 걸 할 이유도 할 생각도 없다. 인형을 가방에 넣고서 손가락을 잡으니 귀염둥이니 뭐니 한다.) 아니라고. (으릉거린다. 으릉거리는 소리는 없지만...) 마법소녀가 이상한 거야, 네가 이상한 거야? (아이는 바늘을 사러가면서 물었다. 보통은, 아이가 이렇게 까칠하게만 굴면 질려하기 망정이었다. 못되먹었다니, 부모가 어떻게 가르쳤냐니, 그러면 안 된다니 훈계의 종류도 다양했다.)

>>464 레갈리스
왜? 인간 껍데기보다 드래곤이 더 예쁘잖아. (아이는 이해할 수 없었다. 아이가 아는 드래곤들도 인간 모습을 취하고는 했다. 인간들 사이에 녹아들기 위함이라고 설명 받았지만 그래도 모르겠다. 왜 그들 사이에 녹아들어야 하는지.) 응. 히히, 차차, 모모, 포포, 다다, 카카, 토토... (아이는 자신이 부르는 드래곤들의 이름을 외운다. 레갈리스에게 닿은 손바닥을 떼어내고 쥐었다 폈다 꼬물거린다. 뭔가 묘하다.) 재미난 일을 찾아다니는 걸 유희라고 해? 나도 유희할래.

470 레인 (ZkdkuZhyWM)

2022-07-11 (모두 수고..) 21:46:59

>>458 나하르
그치~? 결국 견해의 차이라니까~
나도 '나의 세계'같은 거창한 타이틀을 달았으면서 선 하나 딱 긋고 그걸 작품이라 하고싶진 않거든~
(부모라면 달랐을 것이다, 어느정도 인정하는 바이기에 그것 역시 수긍했다.
그러다 문득 든 생각이 있다면, 자신의 부모는 어찌 생각했을까였다.
현재가 아닌 본연의 기억, 심연의 기억에서...
애초에 부모는 존재했나? 그렇다면 누구? 혹시 자신이 부모이진 않았을까? 조금은 혼란스러워졌다.)
음~ 이해해주니 고맙네~ 보통은 무슨 엉뚱한 소리냐고 하던데 역시 넖은 견해를 가진 사람은 최고야~
(예술을 배워둘걸, 이라고 말은 하지만 그것의 눈으로 보기에 상대는 이미 훌륭한 예술인이라거 할수 있었다.
마법에 통달하는 것도 어찌보면 예술에 속하기에,)
여기서 뭘 하고 있었냐고? 음... 그러고보니...
(뒤늦게서야 깨달은듯, 묻고 싶은 것이 있다던 상대는 싸한 분위기로 바뀌면서 그것에게 무얼 하고 있는지 물었다.
다만 그것 역시 본인이 뭘 하고 있었는지 갈피가 잡히지 않았기에 이해 못하겠다는듯 그 커다란 목판을 다시금 보여줬을까?)
누가 이걸 놓고 어디론가 갔길래 대신 가지고 있었지?
그거 말고는~ 그냥 사람 구경?
(무엇을 하고 있냐는 물음이 '왜 이곳에 있느냐'라고 해석될 여지도 있겠지만, 그것은 일단 있는 그대로 대답했다.)
너무 뭐라 그러지 마~ 안 그래도 얼마전에 니트라고 까였으니까...

>>461 리카
음... 비슷하지? 물론 니트는 일까지 안하는 거지만...
(생각해보면 그것이 그동안 일은 했었는지, 그걸 일이라 봐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제 역할을 다한다는 부분에선 어찌보면 일을 한거나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시시각각 변해가는 세상을 지켜보는건 나름의 재미가 있거든~
(그래도 공감해주며 걱정하는듯한 반응에 화답하듯 그것은 가볍게 웃어보였다.)
그래도 너무 바라보는 눈이 많으면 부끄러우니까~
(눈에 대한 광적인 집착,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사람마다 다르기에 그것이 멋대로 정의내릴 수는 없었지만, 그만한 사연이 있을건 확실했기에 의문은 잠시 뒤로 미뤄두기로 했다.)
...착한아이구나? 다른 사람들은 내가 그렇게 말하면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이라고 한다던가 혼돈은 나쁜거라면서 악신 취급을 하던데...
(도리어 격려까지 한다니, 그것에게 있어선 겪어본적 없는 충격이었다.
아니, 정확히는 너무 오래전이라 기억도 나지 않는 걸까?
최소한 현세기에서 그런 말을 듣는건 처음이었다.
분명 좋은 말인데도, 힘을 북돋아주는 말인데도, 어째서 가슴 한켠이 아린지는 모르겠지만... 그 감정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휘발되었다.
늘 이런식이라니까,)
내 이름...?
(마법으로 흔적을 지워내듯, 깔끔하게 사라져 본모습으로 돌아간 풍경에서 처음 보았던 반짝거리는 모습 그대로의 질문이 들어왔다.)
레인이야. 레인 아므리엔,
어느쪽이던 이름이니 편하게 불러도 상관없어~
(그것은 차분한 미소로 대답해주었다.)
아가씨 이름은 어떻게 될까? 특별히 기억해두고 싶거든.
어째서인진 나도 잘 모르겠지만~

>>463 마논
이쪽도 꽤 골치 아프다구~ 이 세상에 개념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이상 계속 확장한다는건 어떻게 보면 계속 허기가 지는거나 마찬가지니까...
신도라고 있는 애들도 사실상 스토커나 다름없고... 애휴...
(비록 상대방의 말이 조롱하는 것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니었기에 그것은 한숨까지 내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제 아무리 인간이란게 우주의 일면만 맛봐도 미쳐버린다 하지만 광신도까지 만들 생각은 없었으니 더 곤란해졌으려나,)
글쎄~? 일단 이 그릇은 내가 애지중지하던 존재의 것이었고...
내가 일부러 시간선을 겹쳤는지, 그쪽이 나랑 우연히 마주치게 되었는지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랑 비슷한 거겠지만~ 아무튼 다른 신으로나마 인정해준다니 기분은 좋네~
(그것은 상대방이 비록 입은 험할지언정 그리 나쁜 인물은 아닐거라 생각했다. 산뜻하게 속삭이는 목소리도 나름의 신성함이 느껴지는 것 같았고,)
에이~ 또 섭섭한 소리 한다~
(착각하지 말라며 등을 돌리고 선 이는 그저 이런 곳에서 하릴없이 나뒹굴고 있는 모습이 한심해서 동정해주는 것 뿐이라고 했다.
더욱이 자신은 '이 세계의 진리를 꿰고있는 아름답고 고결하고 자비로운 신의 사자'이기에 베풀수 있는 자비라고,)
음, 뭐~ 무슨 소린진 알아듣겠는데~ 그... 혹시...
(어깨 너머로 노려보는 시선에도 아랑곳 않고 그것은 내심 궁금했던 질문을 꺼내었다.)
주변에서 '츤데레' 같다는 소리 들어본적 없어?
아니지, 데레는 별로 없어보이니까 츤기레인가...?
(아까부터 계속 머릿속에 맴돌던 말이었을까, 스스로도 확신이 들지 않았는지 그것은 입가에 손을 가져다대고 고민하는듯 보였다.)

>>464 레갈리스
진담이라면 더 기분좋은데? 역시 마음씨 좋은 사람들이 많단 말야~ 게다가 이런 넖은 바다같은 마음~
음~ 역시 세상이 그렇게까지 삭막하진 않은가보구나~
(차마 스스로 '인류애'라 언급하기엔 뒤가 좀 캥겼는지 삭막하지 않은 세상이라고 에둘러 표현할 뿐이었다.)
어디에서 왔는가인가~ 음... 꽤 진지한 질문이네?
출신지? 아니면 집안내력을 묻는 걸까~¿
(질문의 의미가 광범위하게 느껴졌기에 그것은 잠시 고민하는듯 생각에 잠기더니 검지를 뻗어 어디론가 가리켰다.)
오른쪽?
(공교롭게도 그것이 가리킨 오른쪽엔 어째선지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컴컴한 골목이 있었고, 그곳에는 불길할 정도로 어두운 기운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아, 이게 아닌가?

>>469 비비
그건 나도 모르겠어~ 일단 아무렴 어때~ 그쪽이나 나나 부적같은건 딱히 필요하지 않은거 같고~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는듯 짜증섞인 목소리에 그것 역시 설명할 갈피를 잡지 못했는지 그냥 넘겨짚으라는듯 웃어보였다.)
응? 소중하니까 간직하는거 아니겠어? 네가 보기엔 전혀 쓸모없는것 같아보여도 나한텐 꽤 의미있는 물건이니까~
(비록 낙서에 아무런 의미가 없을지라도 그것은 상대방의 그림이 퍽 맘에 들었나보다.
당연히 상대방이 그걸 이해할 리는 없지만,)
그렇다고 손에 검댕이 묻었는데 그냥 둘수도 없는걸~ 그런 손으로 뭔가 먹었다간 탈 날수도 있고~?
뭐... 스스로도 깨끗하게 잘 씻을거라곤 생각하지만...
(젓가락을 사용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손에 무언가가 묻었다는 것 자체부터 위생이 걱정되니, 가끔은 스스로에게 결벽증이 있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응, 소중한 선물~
(하지만 돌을 집어넣었던 가방을 내려다보던 상대는 고민하면서도 '안 소중해도 돼.'라는 판단을 내렸다.)
그래도 그걸 계속 가지고 있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굳이 소중하지 않다 생각하면 언제든 어딘가에 놔둘 수가 있는걸~
(그리고 그것은 그렇게 버려지고 잊혀진 수많은 것들을 흡수해왔다.
물건부터 어떠한 공간, 인물부터 어떠한 개념까지...
모두가 잊은 것을 제것으로 거둬들였다.)
게다가 난, 다른 누군가에게 받은건 쉽게 버리지 않거든.
그게 비록 내가 싫어하는 사람에게 받은 거라도 말야~

471 모로우-독백 (ZmPmMBJZ0M)

2022-07-11 (모두 수고..) 21:54:49

중간계로 이주한지 어언 몇 달이 지났다. 인간 사회라는 곳도 경험해보고 싶었다만, 형은 내게 세계 구경을 시켜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정처 없이 떠도는 것도 좋지만, 난 내가 모르는 것을 탐구로 풀어나가는 기분을 느껴보고 싶다. 주는 대로 줏대없이 믿는 것이 아닌, 나만의 지식을 얻어보고 싶다.

최근 제일 의아한건, 가끔 가다 보이는 어린 인간들과 동행하는 성체 인간들이다. 나처럼 형과 함께 이동하는 건가 생각해봤지만, 형이라고 부르기엔 그 성체들은 나이가 조금 많아보였다. 그렇다면 납치? 하지만 그러기엔 그들의 사이가 너무 좋아보인다. 궁금한건 못 참는지라, 그 유체 인간을 성체가 정신 팔린 틈을 타 숲 속으로 잠깐 끌고 와 보았다. 나와 키가 비슷했던 그 인간은 숲이 추웠는지, 덜덜 떨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눈물을 흘리는걸 보니 슬픈가? 그럴 이유도 없어보였는데? 이건 중요치 않으니 넘어가고, 내 궁금증을 풀기 위해 질문을 했다.

“너와 동행하는 그 여자 성체 말이야-”

“엄마? 우리 엄마 말하는 거야?”

훌쩍이던 인간이 내 말을 끊고선 속사포로 뱉는다. 말이 끊기자 기분은 조금 나빠졌지만,어쨌든 내 질문에 답해주는 것 같았기에, 계속 말을 걸었다.

“엄마? 그건 뭐지?”

“너 엄마 없어?”

순간 나도 모르게 화가 나서 인간의 뺨을 후려쳤다. 입술 주름 사이로 피가 고인체, 그 인간은 계속 말했다.

“엄마라는 건… 날 낳아주고 길러주는 사람이야.”

그 답을 듣곤 인간을 숲 밖으로 안내해 주었다. 그의 엄마라는 인간은 날 살의 가득한 눈으로 쳐다봤었다만, 왜였을까. 손을 흔들며 배웅을 끝내고 다시 형이 있는 집으로 돌아갔다. 문을 열자 날 반겨준건 갓 구운 빵 냄새와 잼을 만들던 흔적, 그리고 형이였다. 돌아온 나에게 손 씻고 간식 먹을 준비를 하라던 형에게 난 질문을 던졌다.

“나 엄마 없어?”

“어? 어어- 있었지..? 누구나 있는 법이지..?”

그리고 나서 형은 긴장한듯한 표정을 짓더니,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어보자고 테이블 의자를 빼 주었다. 가까이 가 보니, 형이 만들던 오미자 잼이 보인다. 난 산딸기가 좋은데.

//비비시절 모로우 - 출생의 비밀을 알아내기 약 5분전
/어디선가 이런 비슷한 스토리를 봤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나..문제 되면 말해주기..

472 바벨 (QPZOtuz9sw)

2022-07-11 (모두 수고..) 22:04:20

>>460 레인
신들이라고 해서 본인들의 기원을 정확히 알진 못 하는 건가... 그럼, 당신은 어떻게 해서 생겨났어? 절대신처럼 뿅하고 생겨났나? (외신들에 대한 기록이 있다는 것은, 어쩌면 당신이 그 기록에서 태어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잠시 스쳐지나갔다. 말도 안 되는 상상이긴 했지만.) 말상대가 필요하다면 동료를 모아. 가장 좋은건 파티를 구해. 모험가 길드로 가서, 파티에 참가하는 거야. 항상 모험을 할테니 어쩌면 새로운 것도 많이 경험하겠지. (몇년 전의 자신은 그리했다. 그때 정말 많은 것을 경험했던가.) 신이 손대서 생기는 '특이점'... 맞는 말 같네. 응. (입술을 비죽이는 것에 가볍게 키득이고는 "삐졌어?" 하고 짓궂게 물어본다. 일부러 놀리려는 건가.) 완전 관점이 신 위주지만... 이해 못 할 것은 아니야. 인간도 인간을 이용하는데, 하물며 신이라고 해서 다를 것도 없겠지. (신도, 인간도, 목적을 위해 서로를 이용한다. 그것에 태클을 걸 생각은 없었다.) 틀린 말은 아니야. 정확히는 내가 아는 신과 비슷한지 실험해보기 위해서였지만. (비슷한 종류라면 싸우고, 아니면 그만둔다. 그런 생각을 하며 입을 잠깐 다물다가) ...! 아니, 그, 그건 지금이랑은 상관 없는 이야기잖아! (당신의 말을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한 것처럼 무덤하게 있다가, 당신의 표정을 보고는 반응해버린다. 괜히 성질을 냈지만 부끄러운지 귀는 이미 빨개져있고.) 오리지널이라... 처음에 만든 건 네가 아니었나보네. 타인의 그릇을 쓰는 건가? (말하면서 무언가 섬뜩한 가정이 떠올랐다. 애써 고개를 흔들며 지워버렸다. 등 뒤에 돋은 소름은 사라지지 않았다.) 용병이랑 모험가는 같이 해본 거지만. (이곳저곳 파티와 함께 돌아다니던 추억을 떠올렸는지 그립다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필요 없어. 그런 짓 하면 오히려 머리만 더 아파지지. (당신의 정체도 정체지만, 다른 이유 때문이었다. 그는 다리를 가리키는 당신을 빤히 보다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애초에 너같은 불멸자들은 거리감이 조금 이상하단 말이야... (투덜거리듯 중얼거리는 건 덤이었나.)

#이젠...저도 모르겠습니다 하하 언젠가 짧아지겠지라는 심정으로 쓰고싶은말 다 쓴다(?)

>>461 리카
(느긋하게 술잔을 기울이며 노래를 흥얼거리다 창밖으로 보인 당신의 모습에 눈을 크게 뜬다. 당연했지. 당신의 옷은 멀리서도 눈에 띄는 복장이었으니.) 리카? 여기서 뭐해? (술값을 테이블 위에 던져두고 당신의 뒤로 텔레포트를 해서 왔다. 갑자기 등 뒤에서 나타난거라 좀 놀래켰을지도.) 어쩌다 여기까지 온 거야..??

>>463 마논
흐으...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깊은 한숨을 내쉰다. 겨우 따돌렸다고 생각했는데, 언제 쫓아온 건지.) 적어도 술 마실 때는 혼자 있게 해달라고... (원망스러운 눈초리가 창틀, 그 위에 앉아있는 당신을 향했다. 그러다 당신의 말에 짐짓 당황했는지)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만나는 사람마다 의미심장한 말 뿐이다. 당신을 향해 크게 소리치고는 주변을 살짝 살피더니 당신의 손목을 잡고 제 테이블 쪽으로 끌고오려 한다.) 분위기 잡는게 아니라... 고향에 와서 잠시 추억에 잠긴 것 뿐이야. (다시 한번 한숨. 평화로운 시간은 끝이었다. 시끌시끌한 것도 싫은 건 아니지만..)

>>464 레갈리스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이었나. (시선을 돌려 당신을 바라본다. 바다를 닮은 사람이라면 어떤 사람일지 궁금했으니.) ...그렇지. 그러는 당신도, 내게는 생소한데. 바다에서 태어나 육지로 올라온 사람이라니. (흥미롭다는 듯한 시선. 새로운 것을 본 호기심. 그런 것들이 당신에게 향했다. 언듯 무례할 수도 있었지만.) 특이한 사람이야. 하지만 완전히 이해 못 할 것은 아니고. (어깨를 잠시 으쓱이고는) 만약 인간의 추악한 모습을 봐도 당신은 여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까? 짓궂은 물음이긴 하지만 말이야. (지나가듯 물음을 던지고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469 비비
...영원히 드래곤이랑 살 수 있다면 좋겠지만, 언젠가는 분명 인간 틈으로 섞여들어가야 할 때가 있을 거야 비비. (당신을 빤히 바라보던 그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조용히 이야기를 꺼냈다.) 그게 자의든 타의든... 그 날은 어쩔 수 없이 찾아오겠지. 그 날을 위해서라도 배워두렴. (그는 책 한 권을 꺼내더니 비비의 가방 속으로 텔레포트 시키려고 했다. 책의 내용은 별건 아니다. 어린이들이 글자를 익히기 쉽게 만든 동화일 뿐.) 상인에게 바가지 썼구나 비비. 다음부터는 상인을 쉽게 믿으면 안 된다? (마법 써달라는 말 한 적 없다는 말에 키득 웃으며 농담하고는 손을 놓아주었다.) 그럼 잘있어 비비. 다음에 보자. (책을 넣어준걸 들키기 전에, 그는 빠르게 텔레포트를 사용하여 자리를 벗어났을까.)

#막레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473 나하르 - 용사의 이야기 (lZfzMPnUh6)

2022-07-11 (모두 수고..) 22:40:53

과거 혼돈의 시대.
대륙을 덮은 재앙, 영면의 모르페우스라 불리던 마족이 있었다.

그는 존재하는 것 만으로 주변의 모든 것들을 영원한 꿈으로 이끌었고 민중은 그를 마왕이라 부르며 두려움과 숭배의 대상으로 삼았다.

모르페우스의 거처가 가까운 어느 마을에서는 매년 한 사람을 뽑아 모르페우스를 위한 제물로 바쳤는데 이는 그가 한번 받은 제물이 망가지기 전까지는 주변에 꿈을 뿌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이야기는 모르페우스의 죽음으로 시작한다.

직접적은 연관은 없었다. 당시 그녀는 단순한 걸인에 불과했으며 그를 쓰러뜨린 존재조차 전혀 알지 못했다.

모르페우스를 쓰러뜨린 것은 10살짜리 남자아이였다.
함께 자라온 친구가 하루 아침에 괴물의 장난감이 되어 죽게 되어버린다는 것을 안 소년은 간밤에 단검을 들고 집을 나섰다. 어두운 숲을 헤쳐 나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으나, 신께서 인도하신 덕인지 소년은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거처에 이를 수 있었고 친구를 대신해 제물이 되었다.

그의 친구는 집으로 돌아와 소년이 자신을 대신하여 잡혀갔음을 마을에 알렸다.
누군가는 슬퍼했고 누군가는 분노했으나 돌이킬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1년차, 모두가 우연이라고 생각했다.
2년차,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을 꾼다고.
3년차, 지금 보고있는 현실은 모두 꿈일거라고.
4년차, 그렇게 믿고싶었다.

어린아이가 자신을 희생하여서 친구를 구했다.
마왕이라고 불리며 모두가 두려워한 괴물에게서.

있을 수 없는 일은 일어났고 사람들에게는 용기가 생겼다.
소년을 구하고 괴물을 토벌하기 위해 나선 이들이 있었고 그들은 결국 보게 되었다.

소년은 괴물에게서 승리한것이다.

부숴져가는 고성에서 마왕은 연신 괴로운 비명을 내지르며 재가 되어 죽음을 맞이했고 동시에, 인간의 용사가 태어났다.

다시 시점을 바꾸어보자. 이 당시 나하르는 14세. 용사와 같은 나이로 교회에서 직접 인정한 신의 대행자. 즉 그와는 달리 신탁에 의해 결정된 용사였다.

같은 시대에 둘 이상의 용사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 교단의 방침이었다. 신에 의해 선택된 용사가 있음에도 다른 존재가 용사를 칭하는 것은 그 신에 대한 모독일테니까. 교단에서는 그녀에게 소년을 쓰러뜨려 신의 위업을 증명하라 하였고 신앙 외엔 그 어떤 것도 가지지 않았던 그녀는 그대로 용사와 용사의 자격을 걸고 나흘밤낮을 싸워 패배하고 말았다.

이것으로 용사의 자격을 잃은 그녀는 교단에 의해 처단되었어야 했으나 용사는 그녀와 함께 도주, 대륙 전역을 돌며 아직 남아있던 여러 마족의 토벌에 향한다.

여행은 점점 길어졌고 그때마다 동료가 늘었다. 헤어지는 이가 있나 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걸은 이들역시 있었다.
토벌했던 강대한 마물의 수가 백을 넘겼을때, 그들은 더이상 중간계에 마족이 존재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악을 모두 처단한 것이다.

어느새 만인의 용사라 불리던 이들이었다. 나하르는 검을 버리고, 마법을 배워 그와 함께 했고 성녀와 사냥꾼이 그 뒤를 따랐으니 이들을 인간은, 용사일행이라 불렀다.

그들의 귀향은 만인의 축복속에서 이루어졌다. 성녀는 전란을 가라앉히기 위해 치료의 여행을. 사냥꾼은 고향이었던 동방으로 향했으나 용사와 마법사는, 함께 고향으로 가는 것을 택했다.

만인의 웃음소리가 울려퍼졌다. 축제의 북소리, 흥겨운 음악소리. 전쟁이 끝남을 알리는 기쁨의 불꽃.

그 사이에는 용사가 있었다.
온몸에 칼과 창이 꽂히고 흘러나오는 피조차도 제대로 닦지 못한 용사는 불에 그을려서 사라져간다.
아내에게 그들을 미워하지 말라 했지만, 그 목소리는 닿지 않고 허공을 맴돌뿐.
일을 저지른 것은 그녀를 선택한자. 그 자는 신탁을 내려 사람을 위협했다. 나약한자들은 그의 분노를 두려워해, 저항도 하지 않는자를 웃으며 창칼로 베었고 시신을 불태우고는 이것으로 마을은 안전하다 외치며 술을 들이켰다.
그들은 스스로를 선하다 믿었다. 신의 뜻은 옳으니까. 규정할 수 있는 절대선이었으니까.
하지만 그 광경을 바라보는 이에게는 그저 역겨운 악에 불과했다.

그녀는 두번다시 들지 않겠다 맹세한 검을 들고, 선을 집행할 뿐이었다.

모든것이 끝나자, 흐르지 않을거라 생각한 눈물이 흘렀다.
그 사람과 함께한 세월탓에 인간이 되어버린 탓이리라.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내기를 반복한다. 몇번이고 반복한다. 눈물은 멎지않고 이윽고 피가 되어 흘러, 강을 이루었다.
다시 만난다면 무어라 말해야 할까.
평소처럼 이게 다 당신의 탓이라며 뻗대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우리는 원래 그런 사이었으니까. 그런 관계였으니까.
그래, 그렇지만 이번에야말로. 이번에야말로 말하자. 사랑한다고. 몇번이고 말할것이다.

그 후로 나는 없어졌다. 살아서 움직이는 증오가 나라고 한다면, 그것도 나쁘지는 않겠지.
사랑을 가져서는 안된다고 한다면, 그래. 이 것으로 전하자. 그가 했던 것처럼. 단 하나의 감정으로 모든 것을 표현하자.
아아, 이 얼마나 사랑스럽단말인가.
이 얼마나 증오스럽단 말인가.

선함이야말로 악이다. 누군가의 미래를 확정지으려 하니
악함이야말로 선이다.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의 손으로 잡으려하니.
허나 생명있는 존재라면, 상충되는 두가지는 언제나 동시에 존재한다.
그렇다면, 올바른 것은 단하나다.

악을 증오하라.용서하지 마라.
규칙은 단 하나. 세부는 나중에 붙이면 되니까.
우선은 그래.
너를 죽인 세상을, 더이상 용서하지 마라.

#우선은 독백!!!

474 블량슈 - 먼 옛날 대홍수의 이야기 (2LtmTsxFmk)

2022-07-11 (모두 수고..) 23:00:10

그 존재가 태어날 때,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광활한 물만이 그 존재의 탄생을 축복할 따름이다. 깊은 바다 속, 그저 어둠만이 그 존재의 부모요. 가족이었으며, 아는 것이었다. 그 존재는 태어날 때부터 너무나도 컸다. 다른 생명을 그 존재는 인식하지 못했고, 다른 생명은 그 존재를 인식하지 못했다. 그 존재는 최초의 언어를 내뱉었다

나는 누구인가

그 존재가 입을 열자 그 소리는 주변에 울려퍼졌다. 그러나 답은 존재하지 않았고. 그 존재는 최초로 자신을 키워준 어둠을 벗어나기로 했다.
그 존재가 물을 가르고 그 존재 기준으로 그저 손을 물 밖으로 내밀자, 그 것만으로 수면은 크게 흔들렸다. 거대한 파도가 일어나 대륙을 덮쳤다.
대홍수라고 불린 그 현상이 일어나고 그 존재는 최초로 눈을 뜨고 세상을 바라보았다. 눈부신 빛, 그리고 그저 물 물 물.
대륙이었던 것은 그 존재가 물 밖으로 나온 것만으로 물에 삼켜져버렸다. 훗날 그 대지는 아틀란티스라고 불리우겠지.
그 존재는 여전히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수없었다. 빛으로 그저 자신의 모습을 볼수 있을 뿐.
그러나 그 존재가 물 밖으로 나온 일은 전혀 나쁜 일이 아니게 되었다. 드높은 천공에서 한 존재가 내려와 그 존재 눈 앞에 섰다.
그 존재가 최초로 본 생명은 그 존재를 향해 이야기했다.

"네가 누구인지 알고 싶은겐가?"

그 존재는 끄덕였다. 자신을 알고싶은 것은 모든 생명의 본능이니. 그러자 상대는 그 존재를 향해 뭐라 입을 열었따.
자네는- 하고 시작된 말은 그 존재에게 있어서 어떤 의미를 가졌을지는 모른다. 그저 그 둘의 대화가 끝나고, 그 존재는 상대에게서 검은 색 십자가 모양의 아티팩트를 받고, 인간의 형상을 갖추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존재가 인간의 형상을 취하자 더이상 대홍수는 일어나지 않으리라-라고 상대는 지상에 남은 이들에게 예견하고 다시 사라졌다. 그리고 인간의 형상을 지니게 된 그 존재는 소매가 늘어나는 옷자락을 보았다. 그리고 되세기듯 뭔가 이야기하고는 다시 물 속으로 떨어져 내려갔다. 그리고 그 존재는 대지에 생명이 다시 자라나고 스스로 설 수 있을 때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니-

475 블량슈 - 먼 옛날 대홍수의 이야기 (2LtmTsxFmk)

2022-07-11 (모두 수고..) 23:00:21

>>474 #독백

476 리겔 (e9xF5JDLcg)

2022-07-11 (모두 수고..) 23:15:38

(손바닥보다 조금 큰 크기의 빨간 새끼 여우 두세마리가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는 숲 속,무성하게 자라나 하늘마저 가릴 듯 높은 나무들 사이에서 들려오는 발소리가 들리자마자 그 작은 여우들은 일제히 나무들 사이에서 움직이던 꼬리에 올라탔고, 각각 하나의 불꽃들로 바뀌어서 나타난 이의 꼬리와 신체에 스며드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길을 잃었으면, 안내해줄테니 돌아가. (하는 말과 다르게 관심이 없어보이는 눈은 말이 끝날 때까지마주치지 않고 있다.)

#상L초보가 난입답지 않은 레스를 쓰고 달달달 떠는 중이야 잘부탁해

477 바벨 - 우리들의 만들어진 영웅 (rY7KPqD6xc)

2022-07-11 (모두 수고..) 23:44:16

한때, 역사는 그의 펜 아래에서 쓰여졌다.

지금은 비록 그 기세가 쇠했다 하더라도 아직도 거대한 그의 교단은 성국에 있는 다른 주신들과 함께 이 세계의 종교에서 한 축을 담당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세계 곳곳의 신전에서, 그를 숭배하는 나라에서, 가정집에서조차 그를 숭배하고 있고,
과거의 나조차도, 그의 위대함을 칭송하며 숭배했으니.

최초의 사서이자,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기록된 도서관의 도서관장, 언어와 질서의 신.

하늘아래 모든 이에게 존중받는 위대하신 그 이름.


"케트..."

"저런. 아직 네게는 버거운 상대였나 보구나."

나는 당신을 올려다보았다. 연녹색의 눈동자는 늘 그랬던 것처럼 아무런 감흥 없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자애로움 속 내비치는 실망, 아쉬움, 그리고 피로. 당신은 뭘 그렇게도 나에게 바라고 있는지 그때는 알지 못했다.
당신은 허리를 굽히더니 손으로 내 볼을 쓸었다. 혹시라도 부서지지 않을까 하는게 손의 움직임에서 느껴졌다. 공든 탑을 무너뜨리고 싶지 않은 심정이었겠지. 그렇기에 나는 당신의 손을 힘겹게 쳐냈다.

"화가 많이 난 모양이구나. 그래. 많이 고통스러웠니?"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당신을 노려보았다. 걱정해주는 척하는 당신의 눈빛이 역겨웠다. 이 시궁창에 나를 쳐박은 것이 바로 당신이었으니까.

"걱정마렴. 다음 전장으로 가게 된다면 몸은 나을 거니까. 하지만... 지금 상태로는 나아봤자 무리라는 생각도 드는구나."

전장. 수없는 전장을 오가며 싸우는 것이 내게 주어진 역할이었다. 그것 하나하나는 단지 눈 앞의 신, 케트가 재현한 것. 하지만 케트의 권능으로 이루어진 전장은 그 자체로 현실에 가까웠다. 그리고 나는 그 현실에서 적을 죽이고 살아남아야만 했다. 거부해봤자 나는, 결국 케트의 의지대로 향할 뿐.

"당신은..."

"말을 할 수 있었구나. 턱이 완전히 박살난 줄 알았는데, 다행이도 아닌 것 같아."

"왜... 이런 짓을 반복해서... 계속..."

당신은 나를 또 내려다보았다. 또다시 동정하는 듯한 눈으로. 역겹기 그지없었다. 동정할 거라면 차라리 이런 일을 겪게 하지도 않았으면 됐을텐데.

"말했잖니. 질서를 유지하기 위함이라고."

무언가 입에서 중얼거려지자 눈 앞에 추가 나타났다. 추의 한쪽에는 세상이, 저울추가 올려져있었다.

"세계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저울추가 필요하지. 그것은 때로 용사이기도 하고, 마왕이기도 하고, 신들의 피조물이기도 하단다. 하지만 가끔 질서가 깨지는 때가 발생하지. 예를 들면 불멸자의 탄생이라거나."

불멸자 하나의 추를 세계 위에 올려두자 저울은 기운다. 당신은 맞은편 저울에 연록색 추를 하나 더 올려 균형을 맞추었다.

"처음에는 직접 개입해서 균형을 이루었지만 점차 내가 가진 힘이 쇠하는걸 느꼈지. 안타까운 일이란다. 내 세력이 점차 줄어들었으니."

"나는 고민했단다. 어떻게 해야 세계의 질서를 영원토록 유지할 수 있을까. 그 결과가 이거란다. 나 대신 균형을 맞출 저울추를 세상에 탄생시키는 것.. 영원히 쇠하지 않을, 불변의 저울추를."

그게 바로 너란다 아이야. 당신이 내 이마에 입술을 맞추었다.

결국 당신의 말은 그것이었다. 나를 당신의 장난감으로 만들기 위해 이 수고로움을 당신은 감내하는 것이었다. 질서니 뭐니 하는 웃기지도 않을 것을 핑계로. 당신이 질서따윈 신경쓰지 않는 신이라는 것을 나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저 역할놀이에 불과했다. 그리고 나는 그 역할놀이에 쓰일 당신의 장기말, 장난감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너는 너무나도 유약하구나. 그래... 오롯한 인간의 몸으로는 무리인 것도 있겠지."

나의 힘을 줄 수 있으면 좋으련만. 당신이 중얼거렸다. 나는 직감했다. 내 고통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걸. 당신이 그런 말을 할 때마다 내게는 괴로운 일이 일어났으니 당연했다.

"...인간의 가능성을 믿고 시작한 일이니 영혼까지 바꿀 수는 없지만..."

"그 육체를 조금 주무른다 해서 큰 변수가 생기지는 않겠지."

"자비를... 케트님... 제발 자비를..."

나는 당신에게 계속해서 빌었지만 내 고통이 끝나는 일은 없었다. 오히려 가해지는 고통은 해가 갈수록 늘어만 갔다.
나는 그럴 때마다 이 시간이 지나가길 빌었다. 금방 지나갈 거라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내가 당신으로부터 도망친 것은, 그로부터 수백년이 지난 후의 일이다.

478 바벨 (ACUpWSlhMs)

2022-07-12 (FIRE!) 00:09:03

>>476 리겔
여우가... 말을 해...? (당신을 빤히 바라보며 짐짓 놀란 척 눈을 크게 떴다. 사실 이런 장면은 숱하게 봐서 놀랍지도 않으면서 뭘 놀란 척 하는지.) 길을 잃은 건 아니야. 숲 속에서 방황하는 것 뿐이지. (그게 길을 잃은 거 아닌가?)

479 리카 (Vhm/x7I9WA)

2022-07-12 (FIRE!) 00:12:28

>>462 블량슈
블랭슈 모비딕- 응, 고마워! 블랭슈도 착해- 블랭슈도 안 죽는 친구야! 그렇지? 안 죽을 거지? 그럴거지? 친구가 되어도, 안 죽을거지? ( 하고, 빛이 죽은 눈으로 웃으면서 손을 뻗어, 쓰다듬어주는 블량슈의 손 위에 쓰다듬듯 손을 얹으려고 한다. ) 맞-아-! 우와! 마법소녀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어!♫ 하지만, 아는 것에서 그쳐야 돼. 알았지? ( 환하게 웃는 얼굴은, 걱정이던가? ) 가라앉으면, 다시 돌아올 수 있어? ( 연보라색 눈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 빛은 살아있던가? 아니면 죽어있던가? ) 다시 못 돌아온다면, 고맙지만 안돼. 나는 해야할 일이 있거든. ( 돌아온다는 것은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일까. 천천히 일어난다. 그리고 방긋 웃으면서 블량슈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려고 한다. )

>>464 레갈리스
.......미안, 나도 모르겠어. 아니야. 잊어버려줘. ( 어떤 말이 진짜인지 모르겠다. 그것을 파악하기도 전에, 눈을 깜빡이는 그 짧은 찰나에, 다시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왔으니까. ) 바다는 어머니 같은 너그러움. 자애로움, 포근함. 호수는 속내를 알 수 없는 여인. 고고한 기품, 미지의 아름다움. ( 혼잣말처럼 레갈리스의 말을 따라한다. 정말인가? 모르겠다. 바다와 호수와는 그다지 친하지 않았다. 하지만 조금은 알 것도 같았다. 이 느낌, 이 생각은..... 호수를 빤히 응시한다. ) 그럼, 레갈리스는 바다와 호수를 닮았구나- ( 그렇게만 말하며, 환하게 웃는다. )

>>465 테이얀
그건 화낼만 했네-! 굶으면 안돼-! 건강 나빠져! ( 까마귀 편(?)이다! 흥분한 듯 제자리에서 방방 뛰다가 ) 혹시 음식이 필요한 거야? 아니면 장 보러 가는 길이었던 거야? ( 어느 쪽이든, 도와주겠다고 외칠 반짝반짝한 눈빛이다. ) .....너는, 모든 것을 알고 있구나. ( 그러면 너는 알고 있을까? 내가 잊어버린 것들을? 내가 잃어버린 것들을? ) 단순하게 놀러가려는 건 아니야- 나, 찾고 있는 게 있어. ( 웃는 얼굴은 여전하다. 하지만 그 눈은 흔들렸던가? 모르겠다. 잠깐 말이 없어졌다가 ) ....으-응, 아니야. 고집 부려서 미안. 괜히 나 때문에 큰 재앙이 일어나면 안돼. 그건 안돼. 출입만으로도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안돼. ( 고개를 저으며 혼잣말. 죽은 눈으로 혼자 중얼중얼거리다가, 다시 고개를 들면 착각이었던 것처럼 다시 반짝이고 있다. ) 미안, 잊어줘! ( 환하게 웃으며 )

>>469 비비
마법소녀는, 정의의 용사같은 거래! 다른 사람들의 꿈과 희망, 사랑과 행복을 지켜주는 존재야-♫ ( 올려다 보는 비비를 내려다 보며 방긋 웃는다. ) 그래서, 너의 행복도 지켜주고 싶어. ( 다짐처럼 속삭이며 ) 응! 그럼 내가 열심히 생각해볼게-♫ ( 비비가 틱틱거려도 마냥 해맑다. 별 타격도 없는지, 아니면 그냥 생각이 없는 건지는 모르겠다. ) 하지만 부를 이름이 없는 걸-? ( 비비가 으릉거려도 여전히 웃는 얼굴로 고개를 갸웃한다. ) 아하핫-♫ 너는 누가 이상한 것 같아? ( 이상하다는 소리에도 밝게 웃다가 비비에게 되묻는다. ) 마법소녀는 나야. 나는 마법소녀야. 그러니까, 네가 더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쪽이 이상한 걸로 하자- ( 장난치는 걸까? 하지만 장난 같지만은 않다. 훈계는 더더욱 아니다. 나는 마법소녀고, 마법소녀는 나니까. 즐겁게 웃으며 비비와 함께 바늘을 사러 걸어간다. )

>>470 레인
그렇구나- 신기하다!♫ 처음 알았어! ( 반짝반짝이는 눈을 하고 주먹 쥔 두 손을 붕붕 흔든다. ) ....네가 재밌다면, 다행이야.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고 했으니까. ( 세상 역시 변해가는 것이 맞을지도 몰랐다. 방긋 웃으며 인형을 끌어안는다. ) 부끄러워? 부끄러움은, 이런 거야? ( 본인이 잘못 알고 있던 것일까. 고개를 갸웃하며 되묻는 얼굴은 여전히 웃고 있다. 그러나 죽은 눈도 여전하다. 그렇구나. 이게 부끄러움이었던 걸까. ) .......너는, 다른 사람들을 해치지 않았잖아. 신도, 인간도 아니면서, 둘을 이해해주려고 하고 있잖아. ( 속삭이는 소리는 누구였을까. 착한 아이, 라는 말에는 대답하지 않는다. ) ....서로를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모두가 지금보다 조금은 더 행복할 수 있을까? ( 대답을 바라지 않는 혼잣말과도 같다. 그림자가 진 얼굴은 그 표정을 알아볼 수 없다. 단지, 꾹 붙잡고 있던 마법봉을 땅에 찍으면, 모든 것들이 단순한 마법이었던 것처럼 순식간에 원래대로 돌아온다. 본인조차도 ) 레인. 레인 아므리엔. ( 레인의 이름을 불러본다. 들어봤던가? 모르겠어. 하지만, 이제 기억할 수는 있어. ) 그럼 레인이라고 부를게-♫ ( 방긋 웃는다. ) 나? 나는 리카! 마법소녀 리카라고 해! 특별히 기억해줄거야-? 우와-! ( 제자리에서 방방 뛰는 모습은 해맑기만 하다. 방금 전까지 보여준 모습은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 고마워! 앞으로 잘 부탁해-!♫

>>472 바벨
( 갑자기 등 뒤에 누군가 나타나는 기척이 느껴지자마자, 바로 멍한 얼굴 그대로, 순식간에 뒤돌아 반사적으로 마법봉을 심장을 향해 겨눈다. 그러나 익숙한 목소리와 얼굴. 멍하게 죽은 연보라색 눈이 바벨을 올려다 보며 느릿하게 몇 번 깜빡이다가, 뒤늦게 빛이 돌아오며 크게 떠진다. ) 으앗-?!?! 바벨?! ( 참 빨리도 놀란다. 껑충 뛰듯 뒤로 펄쩍 물러나며, 순식간에 마법봉을 거둔다. ) 미안! 어디 안 다쳤어?! ( 그래놓고 또 바로 후다닥 다가와 바벨의 팔을 붙잡고 걱정스레 이리저리 살펴보려 한다. ) 정말 미안해, 바벨.. 바다를 보다가 그만.. ( 인형을 꼭 끌어안으며 웃는 얼굴이 미안함으로 가득하다. )

>>476 리겔
루루-! 루루, 어딨어-! ( 무성한 숲 속의 어딘가, 황급하게 외치며 이곳저곳을 내달린다. 그러다 빨간 새끼 여우들을 발견하고 정지. 곧 아기 여우들이 불꽃으로 바뀌어 스며들게 되면서 나타난 리겔을 바라본다. ) 길을 잃은 게 아니야! 미안해! 제발 루루를 찾아줘! ( 리겔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리겔의 팔을 붙잡으려 하며 절박하게 외친다. 얼굴을 보면,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얼굴이다. 처음 보는 것 같다. )

# 안녕~ 잘 부탁해~

480 블량슈 (q/IIwmtaeM)

2022-07-12 (FIRE!) 00:28:44

>>479 리카
죽는 것도 귀찮아서 안 죽으니까 괜찮아-(당신에게 그 전재는 그리 이야기했다. 그 존재가 허락받은 권능, 깊은 어둠이 그 존재에게 내린 축복)
(당신이 그 존재의 손에 손을 얹으면 놀랍도록 그 위쪽 피부는 단단하고 차갑다는 것을 느낄 수 있으리라)
돌아올 수 있어- 그저 축복을 주는 것? 뿐이니까-?(그 존재는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헸다. 고래의 축복이라고-?라고 이야기하는듯한 시선으로 당신을 쳐다보고 있을뿐이다)
사명이라는 것- 귀찮지 않아-?

481 리겔 (REDL.V/Gko)

2022-07-12 (FIRE!) 00:33:55

>>478 바벨
(당신의 말에 그제서야 눈을 돌려 당신을 바라봤다. 쫑긋하게 세워져 있던 붉은 귀 한쪽을 뒤로 젖히며 여우 수인과 그저 짐승인 여우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는 것도 의미없다고 생각해버린다. 굳이, 내가 왜?라는 이유 때문이다.) 다른 이들은 그걸 길을 잃었다고 하거든. (온도따위 없는 대꾸와 함께 스며들었던 새빨간 새끼 여우 한마리가 당신의 발근처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 아이가 안내해줄테니 돌아가.

>>479 리카
(쏟아내는 말보다 팔을 붙잡는 손에 신경이 쏠렸다. 뿌리칠까? 하는 생각을 짧게 하다가 팔을 붙잡고 있는 당신의 손을 다른 손으로 잡아 떼어내려했다. 쯧- 혀차는 소리가 뒤를이었고.) 네가 찾는걸 제대로 설명해. 찾는건 그 뒤. (절박한 당신의 표정을 아주 잠깐 응시하던 노란빛 눈동자가 다른 방향으로 향했다. 손바닥보다 큰 불꽃들이 방금 당신이 봤던 새끼 여우들로 변해서 당신이 도움을 청한 여우 수인의 어깨와 꼬리에 매달려 당신을 마주하고 있다.)

482 모로우 (qVjn3c8tB2)

2022-07-12 (FIRE!) 00:39:14

>>450 류
아 그래? 실컷 보시게. (가던 걸 멈추고 당신 앞에 얼굴을 들이댄다. 숨 닿는 거리에 그러고 짧게 서 있다 키득이며 한 발짝 물러선다.) 설령 다쳐도 내가 다치겠나, 괜찮네. (당신이 다쳐도 별거 아니라는 뉘앙스다. 뭘까 이 인성은) 비싼가? 그렇다면 먹고 도망가면 되지 않나. (킥킥 웃는 당신이 이해 안 된다는듯, 그저 쳐다본다.) 자네가 시선을 끌어준다면, 내가 그 사이에 먹고오지. (그 나름의 농담이다. 악랄한 미소를 머금고 키득인다.)

>>451 빌리테
지금도 물론 원하지. 난 아직 마모되길 원치 않으니. (자신을 바라다보는 당신과 눈을 마주친다.) 그러니 고정되어버린 과거에 얽혀 있으면 난 '영원'할수있네. 변화는 내가 준비될때, 언젠가 할 거요. (헛기침을 하곤 당신을 보며 어딘가 찔린듯 웃는다.) 겁주려 하지 마시게나. 닭은 뇌간이 있다면 기초적인 생활이 가능하다는건 나도 아네. 그리고 말이 개의 새끼도 밸수 있지. 사랑은 사랑이라네. (??) (진짜 아무말이나 한다. 이내 진정되었는지, 평온한 미소가 돌아왔다.) 그 쥐 좀 어떻게 해 줄순 없나? 가만 놔뒀다간 그게 자네 친구를 먹어버릴지도 모르오. (그가 말하는 친구는 지렁이를 가르킨다는걸 당신이 알아 들을까?)

>>453 테이얀
저런, 잘못 까악거렸나 보오. (웃으며 대답하는 당신을 마주본다. 그의 입꼬리는 개구지게도 올라가 있다.) 혹시 모르오? 자네가 실수로 욕을 했을수도 있지 않은가? (까마귀의 안광이 빛나자, 시선을 옮긴다.) 나도 까마귀를 무척 좋아한다만, 지금 키우는 앵무가 다른 새들을 영 안 좋아해서 못 들이네. (다시 당신에게 시선을 옮겨 눈을 마주쳐온다.) 내 앵무랑 자네 까마귀랑 바꿔 달라면 그래줄수도 있고.

>>455 바벨
말 돌리는걸 보아하니 남자가 되셨구려. (박수를 쳐준다. 그에게선 밋밋한 레몬 향이 난다.) 그래? 의외네. 애프터눈 티라도 마실거같이 생겼으면서. (모자장수와 방랑상인을 헷갈려하는 중. 럼을 가져가 한 모금 마시곤 다시 당신 앞으로 밀어준다.) 술친구 사귀러 온게 아니라 그냥 혼자 마시러 온 걸세. (밖에서 들고 들어온 걸까, 자세를 숙이더니 어디선가 병 하나를 꺼내 테이블 위에 놓는다. 병 위 라벨엔 '불의 물'이라고 어떤 언어로 적혀있다.) 때깔 한번 곱지 않나? (자랑하듯 말을 건다)

>>458 나하르
(당신 말이 맞다는 듯, 침묵으로 긍정한다.) 불가피하게 알게 된 진실은 어쩔수 없지. 그걸 포용하거나, 무시하거나-어느 쪽을 골라도 좋거나 나쁘다고 단정 지을수도 없어 나에겐 어려운 것이다만. (고개를 돌린 당신을 배려하지도 않고, 그저 멀뚱히 바라본다.) 언젠간 자네도 행복해 질거요. (위로하려는 듯, 툭 던진 말이다.) 그 날이 오면 기분 좋아진 김에, 나한테도 콩고물 좀 떨궈주게나. (키득이며 웃는다.) 데바라. 어떤 정령과 같은 이름이구려. 나한테도 부를 가져다 줄 건가?

>>459 블랑슈
그렇게 한꺼번에 다 사면 먹기 전에 식을 텐데. (밤 크림 냄새를 옅게 풍기는 남자가 당신에게 딴지를 건다. 축제를 즐기는 다른 이들과 같은 복장을 하고 있다)

>>463마논
트리거워닝: 탄 피부 냄새 표현

(기둥 모양의 빛이 에워싸자 방어 태세를 취해보인다. 밝은 빛에 눈이 감기면 공격당한다는 생각 하나로 눈에 힘을 주곤 겨우 눈을 뜨고 있다. 빛 때문에 당신이 보이진 않지만, 당신의 웃음소리는 당신이 아직 근처에 있다고 그에게 알려주고 있다. 그것도 신난체로.) 아가씨가 별 위협을 못 느낀다면 내게 들려줄 답이 맞는지 확인 할수도 없잖나. 그리고 공짜로 유흥거리가 되는건 별로 좋아하지 않네. (뭔가 깡패같은 대답이다. 당신이 계속 공격할 거라 예상하고, 달리기 위한 준비 자세를 취한다.) 거 한번 찢겼다고 쪼잔하긴. 죽지도 않는거 아닌가? (비웃는 듯한 말투다. 다리에 힘을 전부 쏟고 있다. 심장은 빠르게 피를 공급하고 있다. 혈관 속 적혈구는 산소를 바삐 전달하고 있다. 다리 근육을 제외한 모든 장기와 근육에 피의 공급이 멈췄다.) 아- 물론 듣곤 싶지만 이 넓은 세상. 굳이 아가씨가 아니어도 내 질문을 답해줄 사람은 있겠지. 그들에겐 물리적 공격이 통하거나, 유순한 인물들이었음 좋겠소. (그가 있던 자리는 탄 듯이 패인다. 광속으로 빛 기둥의 위를 향해 뛰어올랐다. 그대로 끝까지 가서 빛이 없는 곳을 통해 탈출할 생각이었으나, 비 내리듯 쏟아지는 비석, 그중 하나가 그의 머리 위로 떨어진다. 궤도를 바꾸면 빛에 타고, 못 바꾸면 압사당한다. 짧게 추론 후, 억지로 궤도를 바꿔 마논이 있는 쪽과 반대로 떨어지려 한다. 이미 오른다리 근육과 신경은 과한 에너지에 타버렸고, 심장도 터져버렸다. 에워싸던 빛을 통과하자 피부가 타들어간다. 정신을 잃을 정도의 고통이다. 억지로 정신을 붙들어 매곤, 비석의 비를 눈에 담는다. 아직 신경과 근육이 작동되는 왼쪽다리로 비석을 딛고, 하나하나 뛰어 겨우 바닥에 닿는다. 그가 매고 있던 두루마리가 스륵, 저절로 풀린다.) 먼저 때린건 사과하지, 다만 물리적 공격이 통하지 않는다 언질 안해준 아가씨 잘못도 있네. (두루마리에서 빛이 나고, 그는 연기화 되어 사라진다.)

#본격 시비걸고 싹싹비는 루저+튐
#마논이 추격하지 않는 이상 막레 같네! 즐거웠어! 내가 전투지문은 처음이라 좀 어색했을 텐데 어울려줘서 고마워!!

>>464 레갈리스
사랑스럽다? 그저 본분을 다하는것 뿐일 텐데. (이해가 안 되는양, 인상이 조금 찌그러진다.) 마족이라 인간보단 조금 더 튼튼하다만. 그래도 바다는 험난한 곳이네. 마치 불순물을 알아보고 일부러 안 들여보내주는 것 같소. (자신을 불순물이라 하는걸까. 키득이고 있다.) 물이라. 내가 물을 마시는건 새벽 3시에 갑자기 갈증 때문에 일어나선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마시는것 뿐이다만. 그거 말고 물맛 좋을때가 딱히 있나?

>>469 비비
(우쭐거리는 당신의 시선에 어쭈? 하는 표정이 되었다.) 모모가 날 왜 먹소. 나랑 이름도 비슷한 친군데. 모모와 오빠야는 밤새도록 자네 험담 하다 사이좋게 골아떨어질 건데. (이 무슨 날조)(눈살을 찌푸리는 당신을 보곤 계속 키득인다.) 그것도 좋은 생각이오. 내 언제 한번 케이크를 구워서 방문하지. (드래곤이 케이크를 먹던가? 파충류는 유제품 먹으면 토하던데. 이런저런 잡생각도 떠오른다.) 내가 방해 했다니, 성깔 좀 죽이고 사시게나. 누가 들으면 내가 자네를 밀어 넘어뜨린 범인인줄 알겠소. (미안, 심부름 목록 신경 안쓰고 있어서 못 말해줌.)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고. 이거 드시고 심부름 하시게. (계속 놀리는 듯한 미소를 짓고 있다. 주머니에서 복숭아 리치 맛 사탕을 꺼내 당신의 머리 위로 떨어뜨린다.)

>>449 레인 (미안해 못봤어)
(미술의 본질을 안다는 사람이라는 당신의 말에 은은히 미소짓곤, 일부러 예시의 그림만을 본다.) 이 파도문양 고양이 그림엔 어떤 뜻이 담겨있다고 생각하시나? (고양이 그림 한번, 당신 한번 번갈아 쳐다보며. '꼬마화가'의 그림은 가만 바라보다 피식 웃는다.) 역시 미술가들은 성격이 별나다고들 하지. (키득키득 웃으며 그림을 가르킨다.) 주인이 아니라면 당신도 길드원인가? (당신의 자신에게서 나는 향을 눈치채자 말투가 조금은 격앙된다) 새로 산 향수인데. 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물 향을 알아보다니, 자네도 꽤 예술적이구려. (소매에서 작은 보틀을 꺼낸다. 울고있는 인어공주가 새겨진 것이 인상깊다.) 자네도 뿌려보고 싶나? (당신에게 건낸다. 그러다 기묘하게 올라간 당신의 입꼬리를 보곤 푸핫- 터지듯 웃어버린다.) 아, 기분 좋아진걸 어찌 하란 말인가! 난 본능에 충실한 사람이라 도도한 척과는 거리가 좀 있네.

>>467 리겔
(여우들이 당신의 신체와 꼬리에 스며드는걸 가만 구경한다. 붉은 눈동자는 당신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다.) 이곳에 여우가 나와 길잡이를 해준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자네 맞나? (흥미가 있는 듯, 당신의 꼬리를 보고 있다.)

483 블량슈 (q/IIwmtaeM)

2022-07-12 (FIRE!) 00:44:07

>>482 모로우
식은 것에는- 식은 만큼의 맛이 있는 법이야-(그 전재는 그리 말하며 꼬치를 한 입 먹는다)
그래서- 내게 말을 건 이유가 있는거-야-?(그 존재는 궁금하다는듯 당신을 쳐다보며 물어본다)

484 바벨 (ACUpWSlhMs)

2022-07-12 (FIRE!) 00:46:18

>>479 리카
(심장을 향해 겨눠지는 마법봉. 반사적으로 방어막을 펼쳤다. 죽으면 안 되니까. 하지만 다행히도 당신은 그를 알아보았다.) 후우...후우. 괜찮아.. 응. 안 다쳤어. (조금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다치진 않았으니 괜찮다. 다쳤더라도 죽지만 않는다면야.) 죽지만 않으면 됐지 뭐. 그보다 여긴 어쩐 일이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지 리카를 향해 손을 내저으며 싱긋 웃어보였다.)

>>481 리겔
길을 잃은 거랑은 다르지. 난 내 의지로 여기 있는 거라고? 단지 도착지를 못 찾았을 뿐이야. (당당하다. 길 잃은 건 맞으면서...) 싫어. 난 여기서 여우님이랑 놀다 갈래. (새끼 여우를 발견하자 가방에서 육포를 꺼내 내민다. 먹으려나..?)

485 블량슈 (q/IIwmtaeM)

2022-07-12 (FIRE!) 00:48:58

>>464 레갈리스
너도 바다에 사는거야-? 그럼 친구네-(그 존재는 딘순한 사고 방식으로 당신에게 답한다)
관심을 모은다라- 그저 미역처럼 해변에 걸려져있을 뿐인데 말이-지-(늘어지는 말투로 그 존재는 당신에게 답한다 당신를 쳐다보며, 아무 감정도 실리지 않은 눈이다)

486 리겔 (iWXxixNX5g)

2022-07-12 (FIRE!) 00:51:15

>>482 모로우
아니. (단호한 대답이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수인인 자신과 그냥 여우는 다르다는 걸 말하고 싶은 모양인데 어조가 썩 곱지 못한 게 흠일지도.) 난 여우가 아니라 수인이니까. (당신과 시선을 맞추는 것도 몇초나 됐을까. 냉랭함과 다른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당신을 향해 손짓했다.) 볼일이라도 있어? 없으면 이만 돌아가.

487 바벨 (ACUpWSlhMs)

2022-07-12 (FIRE!) 00:54:37

>>482 모로우
성희롱죄로 즉결처분을 당하고 싶으신가봐...? (빈 술병을 치켜드는 시늉을 한다. 물론, 진짜로 후려칠지도 모른다. 마족은 이정도로는 안 죽으니까.) 대체 누구랑 헷갈린 거야. (한숨을 푹 내쉬고는 당신이 남긴 술을 몽땅 입 안에 털어넣는다. 분명 독주일텐데...) 그건 무슨 술? 맛있어? (새로운 술을 보니 눈 돌아간다. 그 역시 나름 애주가였다.)

488 리겔 (iWXxixNX5g)

2022-07-12 (FIRE!) 01:07:39

>>484 바벨
(그거나 그거나 같지? 라고 말하려다가 무심한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볼 뿐이었다. 팔짱을 끼는 게 알아서 하라는 뜻일지도 모른다.) 살아있는 거 아니야. 그거. (약간 어이없다는 어투로 말하며 손가락을 튕기려다가 마음을 고쳐먹는다. 꼬리들이 살랑살랑 좌우로 흔들렸다. 당신이 꺼낸 육포에 호기심을 가지고 킁킁거리던 새끼여우는 불꽃으로 변해서 만들어낸 주인에게로 돌아갔다.) 너랑 놀 생각이 없는데 나는.

489 모로우 (qVjn3c8tB2)

2022-07-12 (FIRE!) 01:14:45

>>486 리겔
아니라고? (의심의 눈초리를 쏘아댄다. 곧이어 당신이 수인이라고 말해주자, 자신의 실언을 깨달았는디 아. 하는 짧은 의성어가 들려온다.) 미안하네. 여우 수인님. 내가 실례를 했네. (당신의 손짓을 보곤 실소를 자아냈다) 그저 소문의 수인님을 눈에 담고 싶어 와 봤다네. (기대하는 듯한 웃음을 그리곤, 손으로 슬쩍 입을 가린다.) 돌아갈 테니 길 좀 알려주실수 있겠나?

>>487 바벨
잘못했어 형. (빠르고 간결하게 사과를 한다.) 자네 동업자 있잖나, 그 금발 여자애한테 차 반컵 따라주는 걔. (무슨 소리를 하는걸까. 당신이 술을 털어마시는걸 보고 당신과 같이 마시고 싶은 마음이 좀 사라졌다.) 무슨 술인진 모르겠네. 우연히 얻은 거라. (병을 빙 둘러 보더니, 못 읽는 글씨인지 얼굴을 찌푸린다.) 아는 언어인가? (당신에게 병을 건낸다. 라벨에는 '불의 물', 그리고 술의 도수가 98이라 적혀있다.)

490 마논 (KewPs0voys)

2022-07-12 (FIRE!) 01:21:08

>>464 레갈리스
... (파지직. 벼락은 여전히 위협적인 소리를 내며 요동친다. 날카롭게 과시하는 눈부신 빛에 그것의 가려져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당장에라도 찔러넣을 듯, 레갈리스의 말에 그 끝이 움찔인다. 그리고,)
하아, 재미없어. (벼락은 비에 젖은 모닥불처럼 사그라든다. 레갈리스를 덮치고 있던 그것은 천연덕스럽게 일어나 팔을 쭉 올려펴며 기지개를 킨다.)
이래서 드래곤같은 어중간한 녀석들이랑은 엮이기가 싫다니까. 자랑거리라고는 필멸하는 미물들보다 오래 살아남은 것 뿐이면서... 하나같이 잘난척 뻐기고 있고 말이야.
사랑? 마논을 사랑한다고? 캭캭. 아니? 그런 사랑은 마논쪽에서 사양이야. 있잖아, 알고있어? (방긋거리는 얼굴을 한 채 몸을 핑그르 돌린다.) 너의 그건 사실 사랑같은게 아니야. 그건 광기라는 거야. 너는 사랑을 가장한 광기에 휩싸여버려서, 더는 아무것도 분간할 수 없게 된 거야. 어느 것이 옳은지, 그른지조차 알 수 없게 되어버렸어. 그래서 마논을 보고도 사랑같은 헛소리가 튀어나오는 거야.
이번 차원의 시간축에 진짜 끝이 도래 했을 때도 너의 그 광기가 끝까지 관철 될 수 있을까? 그건 마논이 들려줬던 끝처럼 상냥하고 아름답지 않을텐데. 캭캭캭캭. (저주의 말이다. 그러나 그렇기에 예언일지도 모른다. 진위여부야 어찌 되었든 허무와 파멸을 담은 말을 하는 그것은 보란듯이 입꼬리를 찢으며 웃고있었다.)


>>470 레인
뭐어? 츠, 츤...?! (눈이 크게 뜨였다가 빠르게 인상을 구기고, 이내 얼굴은 화통을 삶아먹은 듯 샛붉게 변한다.) ...큭!! (그것은 땅을 밟아 부술듯한 기세의 걸음으로 레인의 코 앞까지 성큼성큼 다가온다.)
츤데레든 츤기레든, 아무 상관 없잖아! 그건 지금 시간축에서는 단 한 명도 알고있지 않고, 쓰이지도 않는 말이야. 근데 왜 신의 사자에게 그런 어휘를 쓰는 거지?! (가슴께위로 손을 얹으며.) 마논은 마논이야! 그따위 말로 마논을 특정지으려 하지말라고! 당신, 신이라서 뻗대는거야? 그래서 마논을 우습게 아는 거야? 아니면 마논 말이 말같이 들리지 않아?! (권총 모양으로 만들어 위험한 빛을 뿜어내는 손가락 끝을 레인의 턱 밑으로 거칠게 가져다가 댄다. 아니, 쑤신다.)
한 번만 더 그딴 머리 나쁜 돼지 오타쿠같은 어휘 꺼내면 정말로 1초에 4000번 연속해서 24시간 내내 죽여버린뒤 내 손으로 우주로 내던져버릴 거니까 그렇게 알아...!! 신이라고 예외는 없어! 알겠어!?
흥...! 진짜, (손을 거두고는.) 어디서 그 따위 '개념'을 듣고 온 건지... 당신 말야, 아까 들어보니까 '개념'을 먹고 소화한다고 했었지. (흥분한 탓에 산발이 되어 내려온 머리칼들을 어깨 뒤로 쓸어넘기며.) 그럼 지금까지 진짜 쓰레기 같은 것만 주워먹고 살아 온 거야? 그래서 그런 쓰레기 같은 말만 골라서 할 수 있게 된 거야? 캭캭캭. 외신이라는 것도 진짜 불쌍하네.
...뭐, 그런거라면 특별히 이해해 줄게~? 마논은 자애로운 신의 사자니까 말이야, 그 정도 자비는 배풀어 줄 수 있거든! 대신에 당신은 마논에게 전 시간축에서 바보같은 오타쿠 문어라고 관측 되겠지만. 캭캭캭캭캭.


>>472 바벨
왜 그런 얼굴을 하지~? (키득키득.) 마논이 강림해 준게 너무 좋아서 주체할 수가 없어? 마논, 말했잖아? 네가 죽을때까지 붙어다닐 거라고. 캭캭캭. 게다가 보통의 인간 미물 남성들은 미녀와 술자리를 가지면 기뻐한다며? 그러니 고마워 해야지? 바벨이라는 이름의 미물아. 캭캭캭, 캭? (말을 하는 중간에 바벨이 손목을 낚아채자,) 으응~? (얼떨결에 테이블로 끌려오고 마는 그것. 얼굴이 언짢은듯이 뾰루퉁 해보인다.) 뭐야. 말로 하지? 마논 알아 듣거든?
고향? 흐응~... (팔짱을 낌과 함께 다리를 꼬았다.) 그거라면 마논도 알고 있어. 중간계의 미물들은 저마다 태어난 요람이 다르며 환경에 기반한 기억이 있으니, 종종 그것을 추억하게 되는 프로세스가 있다고. 그것이 정말 사실이었던 거네? (그것은 제 입으로 고향의 정의에 대해서 늘어놓고 있었지만 정작 그다지 와닿지 않는 듯해 보였다. 그리고 그런 그것의 입꼬리가 올라간다.)
~그렇다면 더 각별하잖아? 절반의 확률로 산산조각날 뻔한 고향에 돌아와 그 장본인과 함께 술집에서 고향의 추억을 나눈다- 라니, 정말 미물들이나 좋아할만한 용사같은 이야기인걸~? (키득키득.) 그럼 더 취해야지? 어때~? 마논이 술이라도 더 따라줄까? 캭캭캭캭! (그것의 손이 바벨이 마시던 병으로 향한다.)


>>476 리겔
응~? (키득키득. 리겔을 돌아보며 기분 나쁜 웃음을 흘리는 여자다.) 길을 잃다니 무슨 소리일까~? (아름답다. 하지만 모든 것이 과장되어있다. 그게 눈 앞의 여성이 단순한 여성이 아니라는 위화감을 불러온다.)
남의 갈 길을 함부로 단정짓지 말아 줄래? 아무래도 제대로 찾아 온 것 같은데.

491 리겔 (iWXxixNX5g)

2022-07-12 (FIRE!) 01:30:58

>>489 모로우
아니라고. (방금 전과 비슷하지만 약간의 짜증이 섞여있는 것 같은 어조였고, 방금보다 더 단호하다못해 까칠하기까지 느껴질지도 모른다. 당신의 이어지는 말에 쫑긋하게 솟아난귀가 불만스럽다는 양 뒤로 한껏 눕혀졌다가 되돌아왔는데, 그 와중에 세개쯤 되어보이는 꼬리는 움직임이 없었지만.) ....그러지. (당신을 바라보는 눈빛은 여전히 무심했으나 대답은 긍정적이었다. 손바닥만한 크기의 불꽃이 당신의 어깨 근처를 빙빙 맴돌더니 곧 그 불꽃이 한마리의 새끼 여우가 되어 바닥에 사뿐히 착지하는 걸 당신은 볼 수 있을 것이다. 불꽃으로 만든 새끼 여우를 가리키며) 그게 인간이 만들어놓은 숲 길까지 안내해줄거야. 그 길을 따라 나가다보면 이 숲을 나갈 수 있을테지.

492 레인 (jl/aLBMny6)

2022-07-12 (FIRE!) 01:43:11

>>472 바벨
대부분은 그런거 신경 안쓰고 사니까~ 호구조사 같아서 싫어한다는 애들도 있고,
그나저나 내가 생겨난 계기라... 으음, 너무 오래전 이야기인데...
확실한건 내가 혼돈에서부터 생겨났단 사실이고... 어떤 인간은 나보고 빅뱅 그 자체일거란 가설을 만들기도 했고...
(그것은 고심하듯 얼굴이 살짝 찌푸려졌었고, 빠르게 머리를 굴려 기억을 되짚어보아도 딱 떠오르는 무언가가 없었다.)
모험가 길드에서 파티를 찾아보라는 조언은 고맙지만 삐져서 갑자기 만사가 귀찮아져버렸네요~ 흥~
(삐졌는지를 확인하는 짓궂은 키득거림에 그것의 묶인 머리에서부터 폭, 하고 반짝거리는 먼지가 일어났다. 아주 작은 폭발과 함께 머리 위로 흩어지던 검은 기운은 금새 씻겨져나갔고 그것의 표정 역시 평상시같이 변했을까?)
그걸 대뜸 인정할 정도라니, 대체 무슨 인생을 살아온 거야...
게다가 네가 아는 신하고 비슷한지 알아보려고 그랬다니, 어지간히 척을 진 종파라도 있나보네?
(물론 그에 대해 확실한 것은 알수 없었으나 수라도와 비슷한 길을 걸었다는것, 모험가와 용병, 행상인까지 해가며 다수의 사람들과 어울린적이 있다는것에서 대강 유추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런 세상에서 같은 인간들끼리 척을 지는 것중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신이 연관된 종교관련이니까,)
싫음 말어~ 그치만 이런 기회 흔치 않다~¿ 해달라면 해줘도 내가 해주는 경우는 많지 않으니까~
거리감 어쩌고 하면서 고슴도치마냥 재기만 하면 나중엔 누리고 싶어도 못누려~ 내가 아니라 다른 누구여도~
(그게 어딜 봐서 흔치 않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부끄러운지 귀까지 빨개져서 투덜거리는 그를 보면 방금전의 복수같이 느껴져서 괜시리 통쾌한 기분이 들었다.)
음... 사실상 그렇지? 내가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은 많지만 그중 하나가 '직접적인 흡수'니까?
아, 미리 말하는데 막 잔인하게 먹어치우고 그런게 아니라 그냥 말 그대로 흡수시킬 뿐이야? 형체는 그대로 남아있다구~
(물론 그쪽이 더 끔찍할 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상대는 자신이 외신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자가 아닌가, 그것은 나름 직설적으로 말하면서도 약간 눈치를 보는 부분이 있었다.)
아무튼 그런고로, 이 그릇에겐 나름의 '정'이 있어.
그리고 이게 최소한의 예우인 거고...
(이 세상 어느 신이 자신이 현현하거나 의태할 그릇에 정을 붙일까,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훨씬 이전부터 인간성을 익혔던 그것에겐 우주의 엔트로피를 감히 수치화할수 없는만큼 당연한 일이었다.)
게다가 난 강제로 빼앗거나 하는 짓은 절대 안하거든~

>>479 리카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기대감이 듦과 동시에 그만큼 씁쓸한 말도 없었다.
모든것은 언젠가 적절한 시기가 될때 사라진다.
불멸자로서는 당연한 이치처럼 생각했고, 그렇기에 파괴와 재구축을 반복했다.
혼돈은 모든것의 시작이자 끝, 세상이 움직이는 원동력이며 동시에 가장 기저에 깔려있는 심연, 자연의 비웃음...)
음~ 나라면 그렇다. 정도일까~ 부끄러움을 느끼는건 각자 다르니까~
(하지만 어두운 기운은 그대로였을까, 언젠가 들어본적이 있는것 같았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기준과 목표,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그것이 꺾이거나 스스로 생각한 것보다 더 오래 지속될 경우 폐인이나 광인이 된다고...
그것이 상대에게도 통용되는 것인지, 애초에 마법을 사용한다는것 말곤 그저 인간처럼 보이는 이에게 어떤 상황이 있었을런지는 직접 알아내지 않고선 모를 일이다.)
그거야 뭐... 난 언제나 지식을 탐구하고 흡수할 뿐이야.
누군가를 해칠 생각은 해본적도 없는걸? 경쟁이라면 모를까, 그런 먹이사슬을 유지하는건 내가 아니니까...
(애초에 그것과 경쟁을 할 정도로 비등한 대상이 과연 몇이나 될런지 의문이지만, 행여 그런 상대가 나타난데도 싸울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건 잘 모르겠네~ 확실하지 않은 결론은 제공하고 싶지 않은걸?
...그래도 이건 확실해. 서로의 이해가 상충하면 투쟁은 자연스레 사라진다는 것,
투쟁이 사라지고 타협이 생겨나면 행복에도 가까워질 수 있다는거?
(그것이 정말 가능한 것인지는 나중에 따지더라도, 가능성이 아얘 없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게 어려울지언정 못할 것도 아니었기에, 그것은 밝게 웃어보였다.)
리카라~ 상당히 예쁜 이름이네? 게다가 마법소녀라~ 낭만 있는 직업이야~
(스스로를 마법소녀라고 소개한 리카. 과연, 그녀가 마법을 사용하던 이유에 대해서 확실하게 이해할수 있었다.
물론 여느 마법사들처럼 지식을 탐구하며 살아가는 케이스와 다르다곤 하나 어찌되었건 그녀 역시, 이 우주의 이치에 또다른 톱니바퀴로서 움직이고 있었을 것이다.)
나도 잘 부탁해~ 물론, 특별히 기억해두겠단 말은 절대 농담이 아니니까 뿌듯해해도 좋다구~?
(기억, 추억, 기록, 지식, 어떠한 사람...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것들이 스쳐지나갔다.)

>>482 모로우
음~ 글쎄? 내 관점에서 보자면 고양이는 살아있는 생물체 치고는 너무 유동적인거 같단 말이지...
다들 그러잖아, '무슨 짓을 해도 고양이니 이상할 것 없다.'
아마 그걸 거침없는 파도와 연관지은건 아닐까 생각하기도 하고~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같은 말이었지만 그게 그것이 생각하는 전부였다.)
잘은 모르겠지만 모 화가는 동료 화가와 다툰 뒤에 화가 난다고 자기 한쪽 귀까지 잘랐다고 하니 어떤부분에선 별나다고 할 수 있겠네~
(그럼에도 별일 없다는듯 붕대 좀 동여매고 계속 활동을 했다던가? 심지어 자신의 귀 자른 자화상도 그렸다고 하니 보통내기는 아니었을 것이다.)
음... 길드원인 것도 아니지만~ 단체로 몰려다니는건 조금 힘들어서~
(돌이켜보면 그것은 대개 혼자 있거나 소수와 있었던것 같다.
다수의 존재와 있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던데다 대부분을 자는데에 소비하고 있었으니까,)
그런가...? 예술적이라고 칭찬해주니 조금 부끄럽긴 하네~
(향을 알아채자 살짝 높아진 톤으로 무언가의 보틀을 보여주자 그것은 그려진 그림을 유심히 살펴보다 살짝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게 그 인어의 눈물인가 하는 그건가?)
응? 그래도 되는 거야? 사양은 안하지만...
(권유하듯 아무렇지 않게 건넨 향수를 받아들고서 한번 뿌려보았을까? 확실히 말끔한 기운이 주변을 맴돌다가 곧 사라졌다.
늘 이런 식이다. 모든 개념을 흡수하는 본질, 덕분에 향수의 노트성분은 알게 되긴 했지만...
조심스럽게 그에게 돌려주고선 다시 코를 가져다대었지만 그것의 피부는 여느때처럼 그 어떤 체취도 스며있지 않았다.)
본능에 충실하단건 좋지 뭐~ 과하면 문제가 되겠지만 아얘 없다면 심각한 거니까~
(결국 빵 터진 그를 보며 그것 역시 따라서 한층 더 밝은 표정을 지었다.)

493 리겔 (iWXxixNX5g)

2022-07-12 (FIRE!) 01:46:25

>>490 마논
(무심하기 짝이 없던 얼굴에 약간의 변화가 깃들었다. 노란빛 눈동자의 동공이 한껏 가늘어진 채 당신을 바라봤다.) 먼저 내 영역에 들어온 건 너일텐데. (솟아있는 여우 귀 한쪽이 젖혀졌다가 되돌아왔고 길게 눈을 감았다가 뜨더니 당신을 보는 눈빛은 예의 무심하게 바뀌어 있었다.)

494 바벨 (ACUpWSlhMs)

2022-07-12 (FIRE!) 01:53:30

>>488 리겔
살아있는게 아니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이렇게 귀여운데. (킁킁거리던 새끼여우가 귀여운지 한껏 표정이 풀어진채로 육포를 흔들다가 사라지자 절망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여우가...!!!! (절망. 그러다 당신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추스리고는) ...노는게 싫으면 이거라도 먹을래? (아까 여우에게 주려던 육포를 조금 더 뜯어 당신에게 한웅큼 내민다.)

>>489 모로우
굿보이 굿사과. (상황판단이 빠른 당신을 칭찬하듯 가볍게 쓰다듬을 시도한다.) 그게 뭔소리야. 정신차려 이녀석아. (역시 술병으로 고쳐줘야하나... 일부러 당신에게 들리게 중얼거렸다.) 이리 줘봐. 무슨 언어인지 보게. (당신에게 병을 받아들었다. 그는 언어의 신의 권능 덕분에 모든 언어를 알 수 있었으니까. 쓸데없는 권능이었지만.) ...흐응. 일종의 증류주인 것 같은데... 도수가 그렇게 높진 않네. (일부러 정확히는 말하지 않고 흐려버렸다.) 그럼 한번 마셔볼까? 첫잔은 원샷으로? (당신에게 머그컵 한잔 가득 분량을 따라 건네려고 했다. 싱글싱글 웃는 얼굴로.)

>>490 마논
너무 좋아서 눈물이 다 나려고 하네. (영혼없는 목소리로 이야기하며 당신을 바라본다.) 난 설마 진짜로 죽을 때까지 따라올지는 몰랐지... 인간적으로 숙소랑 주점이랑 각종 기타등등은 따라오면 안 되는 거 아니야? (항의하듯 말하다 기뻐한다는 말에) 미녀라도 세상을 반으로 접으려던 미녀가 따라주는건 좀... (꺼려졌지. 끝말은 목구멍 너머로 삼켜버리고는 당신이 뾰로통해지자) 말로 해도 안 들어주잖아, 너. (당연하다는 눈치로 당신에게 시선을 향했다.) 그렇게까지 딱딱한 건 아니지만... 정답이야. 그리고 그 추억을 지금 하고 있었고. 가끔은 이러는게 기분 좋거든. (덧붙여 설명하다가 당신의 입꼬리가 올라가자 불안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최근엔 이게 거의 일상이다.) 영웅담에 속하긴 하는데... 됐다. 네가 따라도- (순간 스쳐지나가는 하나의 생각. 당신을 취하게 만들면 어떻게 될지, 궁금해졌다. 과연 당신이 취하기는 하는 걸까?) 아니다. 네가 따라줘. 아예 같이 마시는 건 어때? 혼자 술 마시기는 좀 적적하니까. (싱글싱글 웃는 얼굴로 술을 몇병 더 시키고는 당신에게 술병을 넘기고는 제 술잔을 당신에게 내밀었다. 따라달라는 듯.)

495 리겔 (iWXxixNX5g)

2022-07-12 (FIRE!) 02:08:37

>>494 바벨
그건 자의식도, 감정도 없는 무생물이니까. 내 불로 만들어낸 것 뿐이야.(자신에게 되돌아온 여우불을 손바닥 위에 올렸다가 살짝 쥐어서 흡수시키고 여우의 털도 남아있지 않은 자신의 빈 손바닥을 펼쳐서 보여주는 게 지극히 냉소적이었다.) ...꼭 이런 녀석이 있어. 돌아가라고 하면 고집스레 안돌아가는 게...(당신의 행동에 펼쳤던 손으로 얼굴을 쥐고 한숨을 길게 내쉬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혼잣말이라기에는 좀 컸지만.) 내가 너랑 뭘 하고 놀 정도로 관계가 있지 않잖아?

496 모로우 (qVjn3c8tB2)

2022-07-12 (FIRE!) 02:24:45

>>491 리겔
(눕혀졌다 되돌아오는 귀에 시선이 잠시 머무른다. 저걸 빠르게 반복하면 당신의 귀에서 '파닥파닥' 소리가 나지 않을까? 자신의 어깨를 빙 도는 불꽃, 그것이 새끼여우로 변할 때까지 빤히 바라본다.) 수인님은 바쁘신가 보오. 직접 움직이시질 않는 걸 보아하니. (아쉬운 척 한 마디 던지곤 새끼여우를 따라 돌아선다. 고개를 살짝 돌려 당신을 바라보고선 손을 흔들어본다.) 다음엔 좀 더 친한척 대화 나눠보세. (살짝 웃고선 새끼여우를 따라 간다. 눈치 챌진 모르겠다만, 어째 새끼여우와 거리를 조금 많이 두고 걷고있다.)

#세상에 난입레스를 이상하게 이어서 막레각됨
#다음에 또 놀아줘 내가 잘할게

>>494 바벨
(쓰다듬 하려는 손길은 피하지 않지만, 어이털린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아직 취하지도 않았는데 개 취급 하는거요? (당신의 중얼거림을 듣고선 피식, 바람빠지는 웃음을 뱉는다.) 나 때리면 우리 둘이 사이좋게 경찰서 가야할텐데. 자네와 깜방생활 하기엔 내가 낮을 좀 가려서 곤란하오. (의식의 흐름대로 말하는게 느껴진다. 뭐가 그리 웃긴지 실실 웃는 미소가 번졌다. 당신이 병을 읽자 순응하듯 침묵한다. 머그컵 한잔 가득 받고선 그는 병을 가져가, 당신에게도 머그컵 한잔 꽉 채워준다. 얼마나 잘 담겼는지, 컵을 꽉 채우고 표면장력이 깔끔하게 일었다.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조심스레 바벨 앞으로 컵을 밀어준다.) 아, 원샷 못하면 불멸 때려쳐야지. (짠 하자는 듯, 컵을 들곤 당신을 기다린다.)

497 리겔 (iWXxixNX5g)

2022-07-12 (FIRE!) 02:28:54

>>496 #아니여라 제 난입레스가 허둥지둥이여서;~;
#제가 다음엔 리겔 머리잡고 숲밖으로 보내겠습니다 고마워요 놀아주셔서! 수고하셨어요!

498 모로우 (qVjn3c8tB2)

2022-07-12 (FIRE!) 02:56:40

>>497 #(이걸 님탓을?)
#내가 더 고마워 수고했어~~즐거웠음!!

499 레인 (jl/aLBMny6)

2022-07-12 (FIRE!) 03:07:31

>>490 마논
워워워~ 진정해 론~ ...론이 누구지? 뭔가 마법사 이름 같은데...
아무튼 분노는 아무리 신의 사자라 해도 안좋은 거라고~
애초에 날 1초에 4천번씩 24시간동안 죽이고 우주로 던져봤자 칼로 물을 자르는 격이고~
일단 내가 잘못했으니까~ 아무튼 내가 잘못했어~
(지면을 부술것 같은 기세로 성큼성큼 다가왔던 이가 손가락에서 뿜어내는 빛을 턱밑에 욱여넣으려 하자 그것은 태연하게도 웃으면서 양 손을 들어보였다.
아마 이게 인간들에겐 항복의 표시라고 했었나?
아니, 그 전에 그런 단어들은 어떻게 인지하고 있으며 이정도로 화를 낼 이유가 있는지, 아까부터 신경쓰이던 3인칭에 대해서도 묻고 싶었지만... 애써 참기로 했다.
호기심은 그것의 원동력이긴 하나, 인간들의 명언 중에는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는 말도 있으니...)
그나저나 지금 시간축에서는 안 쓰이는 말이라니... 조금 충격인데...? 그럼 이 시간축 사람들은 전서구밖에 사용할줄 모르나? 이거 곤란한걸...
(상대방이 불같이 화를 내건, 곱게 내려앉았던 머리카락이 헝크러지건 그것은 다른 생각에 잠겨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고민하면 고민할수록, 이 '신의 사자'라는 인물이 그 단어를 어떻게 아는지 더더욱 궁금증이 생겨나기만 했다.
아무래도 그 전에 화를 삭이고 다시 평범하게 매도를 하는 것 같지만...)
응, 꼭 그것만 먹는건 아니지만 일단 그렇긴 한데?
(개념을 먹고 소화한다는 것을 재차 묻는 이에게 그것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어느정도 진정이 되었는지 산발이 된 머리카락을 정돈하는걸 보면 일단은 화가 가라앉은 걸까?)
에이~ 그게 무슨 소리야~ 이 세상엔 쓰레기라고 불릴만한 지식은 없다구? 오해받는 지식은 있어도,
고래가 물은 걸러먹어도 플랑크톤은 걸러먹지 않잖아? 행여나 거기에 물고기가 끼어있어도 거르지 않고,
그런거랑 똑같은 거야~ 편식은 나쁜거니까~
그나저나 아까도 그렇고 꽤 자비를 많이 베풀어주네? 역시 자애로운 신의 사자란 타이틀이 괜히 있는게 아니구나¿
(그것은 확연하게 웃어보였다.
비웃는 조소도, 억지웃음도 아닌, 약간의 놀라움이 섞인 미소였을까?)
(...그런데 오타쿠라는 단어는 또 어떻게 아는 걸까?
물론 방금도 츤데레라는 단어에 과민반응했으니 알법하다 생각은 하지만...
그것의 뇌는 점점 궁금증으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500 마논 (KewPs0voys)

2022-07-12 (FIRE!) 04:50:22

>>493 리겔
응, 맞아. (다소곳이 서있는 여자는,) 들어왔는데? (아니, 여체의 안에 있는 그것은 생글거리는 웃음을 짓고 있었다. 밝은 웃음이지만 뻔뻔한 태도다. 사람의 신경을 긁는다.)
여기까지 오느라 다리가 얼마나 아팠는 줄 알아~? 마논, 힘든건 싫은데. 캭캭캭. 아, 그렇지~ 모처럼 여기까지 찾아 온 손님이잖아. 차라도 내주는게 어때? 그렇게 쌀쌀맞게 굴어서야 되겠어? (키득거리며 그것은 천연덕스럽게도 숲 안으로 발을 들이려 하고 있었다.)


>>494 바벨
왜 안 되는데~? (입꼬리가 찢어져 웃는다.) 마논, 인간같은 허접한 미물도 아니고. 왜 바벨이라는 미물을 위해 인간적으로 대우를 해줘야 하는지 전-혀 모르겠는걸?
그렇게 따라다니는게 싫다면 어서 소원을 말하고 청산하지 그래~? 그럼 네 앞에 나타나는 건 네가 진실로 죽게 돼서 그 신의 힘이 마침내 필요 없어졌을 때 만으로 제한 해줄테니까 말이야. 아니면, 마논을 설마 그런 눈으로라도 보고 있었다는 걸까? 그런걸까~? 캭캭캭캭.
그나저나. 흐응, '추억'이라... (그것은 문득 턱을 괴고 방금 전 창밖으로 시선을 옮긴다. 파도가 출렁이는 소리가 간간히 주점 안으로 밀려온다. 아직도 귀환하지 않은 배가 수평선 위에 떠있었다. 하늘에는 그들의 무사를 빌어주듯 별들이 반짝이고 있다. 그러한 풍경들이 그것이 가진 눈동자에 고스란히 비춰지고 있었다.) 뭐야? 그 징그러운 웃음은? 마논, 갑자기 기분이 더러워지려고 하는데. (와중에 바벨이 웃는 얼굴로 말을 걸자, 가느다란 눈으로 바라보며 한바탕 일갈을 먹이고는.)
...아~ 알겠다. (키득키득.) 뭐, 어차피 보나마나 마논을 이 술이란 걸로 취하게 만들어 보겠다든가 그런 시시한 생각을 품고 있는 거겠지? 진짜 미물들 아니랄까봐 단순하네. 할 짓이 그렇게 없을까? 캭캭. (술이 올라와 있는 테이블 위에 상반신을 기대듯이 내민다. 눈을 감고 띈 미소는 모처럼 은은하다.)
~그래, 마논은 아름답고 자비로우니까 말이야. 뻔히 알면서도 친히 네 꾀에 넘어가줄게. 네 야만스러운 호기심을 직접 해방시켜줄게. 어차피 미물이라는 건 몸으로 확인하지 않으면 깨닫지 못하는 미개한 존재들이니까 말이야. 그러니 백번 말로 하는 것보다는 몸소 보여주는게 좋겠지. (그것이 눈을 뜬다. 눈동자 안에서 잠들어 있던 광기가 시선을 마주친 바벨을 순식간에 덮쳐온다.)
하지만 마논이 신의 사자라는 사실을 잊어버린 건 아니겠지? 성창에 몸이 뚫려도, 공간에 몸이 찢겨도, 그렇게 육신에서 흐른 피가 바다를 이뤄도 아무렇지도 않게 신의 직무를 수행하는 사자. 지금 너는 그런 존재를 시험하려 들고 있어. 마논은 준비가 됐어. 그럼 과연 너 스스로는 준비가 되었을까? 그런 존재의 한계를 확인 할 각오가 되어 있어 있는 걸까? 정말 궁금하네~? 아아, 미물이여, 바벨이여. 어리석음이여! 캭캭캭캭캭! (잠시 뒤 바벨이 주문한 술이 내어져온다. 그것은 기대를 숨기지 않는 미소로 두 개의 병을 한 손에다 냉큼 집어들고 바벨의 잔에 한 번에 들이붓기 시작했다.)
고결한 신의 사자가 따라주는 축복받은 성주(聖酒)야. 이런 기회 두 번은 없지. (생글생글. 환한 웃음을 띄며 턱을 괴고서는 바벨이 술을 삼키길 기다린다.) 미물은 감사하며 마시도록 하렴?


>>499 레인
진작 그렇게 했어야지. 흥. (레인의 입에서 잘못했다는 말이 나오자 그제서야 손을 거둔다. 당장에라도 폭발할듯이 끝자락에 모여있던 빛이 허공에 바스러진다.)
있어. 마논이 츤데레든 츤기레든, 그렇게 머리 나쁜 말로 불려야 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고. 그건 말 그대로 쓰레기 같은 지식이야. 쓰레기같은 녀석들이, 쓰레기처럼 쓰기 위한, 쓰레기 지식. (분한지 이를 으드득갈며 레인을 바라본다. 씹어먹어도 시원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리고 마논을 그런 식으로 생각한 당신도 쓰레기야!
당연한 거 아니야? (그러다 표정이 말끔히 바뀐 그것은 레인의 말에 고개를 기울인다.) 마논은 상등하고 아름답고 고귀한 신의 사자라고 했잖아. 멍청한 스파게티. 도대체 몇 번이나 말 해줘야 이해하는 거야? 마논, 슬슬 입이 아프거든? 외신이라는 건 원래 이렇게 멍청해? 자비를 배푸는 것도 이제 조금 힘드네?

501 리겔 (iWXxixNX5g)

2022-07-12 (FIRE!) 05:34:13

>>500 마논
(당신의 뻔뻔한 태도에 기가 찼다. 신경을 긁어대는 뻔뻔한 태도를 그저 보고 넘길 수 있을 만큼 시간이 흘러서 충분히 무감해졌을 법도 하지만 본성이 있는 수인인지라 넘기기 힘들었다. 당신의 행동을 관찰하고 있던 시선이 매섭게 변하고 꿈틀거리며 눈썹이 치켜올라간다.) 주인이 된 자가 발을 들여도 좋다고 허용해야만 손님이라는 단어를 붙혀도 되는 거다. 멋대로 허락을 구하지 않고 영역에 발을 들이는 이에게는 손님이라는 단어보다- (붉은 불꽃이 아닌 청색의 불꽃이 숲 안으로 들어서려는 당신의 걸음을 막아서듯 빠르게 퍼져나갔다. 나무들은 커녕, 발치의 잡초 하나 불태우지 않는 그 불꽃은 당신이 피하지 않는다면 장막처럼 원을 그려 가두려할 것이다.) 불청객이지. 또는 침입자라고도 칭하거나.(적의라기보다는 영역을 지키기 위한 경계심이 극도로 올라갔을 뿐이다. 물론그 과정에서 자신의 호전적이고 다혈질적인 면이 건드려졌기에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502 이바 - 더 블루 프로젝트 (CmHtjZDMLY)

2022-07-12 (FIRE!) 06:36:32

고요한 수면에 파문을 일으키듯 그것은 정적을 날카롭게 깨트렸다. 네 목소리가 더이상 귓가에 들리지 않는다. 그래, 완성되었구나. 다시금 찾아온 적막 속에서 중얼거린 한마디. 그 뒤로 우리는 어떤 말도 없었다. 그곳엔 시계침이 움직이는 소리도, 서로간의 숨소리도 존재하지 않았다. 나는 파문이 가라앉은 호숫가에서 이별의 시간이 다가왔음을 깨닫는다. 해가 뜨고 달이 저물듯 너와 나는 함께할수 없는 운명이었다. 일식처럼, 혹은 월식처럼. 우연히 한때 같이 존재하는것처럼 보였을 뿐, 네 그림자에 가려진건 나였다. 그저 당연한 순간이 찾아왔을 뿐이야. 사랑했던 사람과 헤어지는거야. 또 다시 혼자가 될 뿐인거야. 몇번이고 되뇌었지만 붉어진 눈시울에서 눈물이 흐르는걸 막을 순 없었다. 너는 내게 다가와 나를 안아주었다. 떨리는 몸을 네게 맡기며, 흐느낀다.


여느 때와 다르지 않은 평범한 날에 그것은 찾아왔다. 갑작스러운 재앙에, 그 누구도 대비하지 못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위대한 현자로 추앙받던 이도 이것만큼은 알 수 없었던듯, 너무나도 싱겁게 죽어버렸다. 그것은 살아 움직이는 재앙이요, 모든 생명을 거두어가는 추수꾼이었다. 죽음이 현현화하면 저것이 되는게 아닐까, 라는 의문이 생기는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마신을 믿는 사교도들은 축제를 벌였고, 퍼져나가는 독기를 막기 위해 사제들은 목숨도 아끼지 않았다. 사이가 좋지 않던 종족들도 서로 도우며 최후의 방어선을 구축했으나 점조직으로 흩어지는데에 열흘도 걸리지 않았다. 식량도, 물도. 당연히 귀해졌기에 자신의 몫까지 남에게 나누어주던 이들이 먼저 떠나갔다. 그들의 몫을 받아 연명하려던 이들도 며칠 지나지 않아서 그들을 따라가게 되었다. 내가 사랑하던 이들이 모두 죽었다. 이미 익숙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감정이 희미해져갔다. 처음엔 슬펐다. 허나 그것도 옅어지는 감정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분노했다. 허나 그것도 옅어지는 감정이었다. 그 다음에는 증오, 그 다음에는 희망, 그 다음에는 절망... 화려한 보석들처럼 겉치장뿐인 감정들을 모두 도려내고 나니 내게 남은건 무력감 하나뿐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지 못했다는, 무엇과도 비교할수 없는 무력감. 나는 단순히 죽지 않을 뿐인 인간이니까. 내게 전설 속, 용사들처럼 저것과 맞서싸울 힘은 존재하지 않았다. 단련을 하기엔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았다. 모두가 죽은 뒤에 행하는 복수는 무슨 의미인가. 옆집 칼이 제일 먼저 죽었다. 실력이 좋은 요리사였다. 거친 남자였지만 자신이 벌어들인 돈 중, 가게를 운영할 비용을 제외하곤 전부 고아원 아이들을 먹이는데 쓰던 남자였다. 그의 요리만큼 맛있는걸 먹어본적이 없었다. 그 다음으로는 찰스가 죽었다. 늘 술을 마시며 주점에서 과거의 영광을 이야기 할뿐인 남자였지만, 그가 매일 밤마다 마물로부터 마을을 지키기 위해 순찰을 돌던걸 난 알고있었다. 누구보다 용기있는 남자였다. 그가 질질 끌며 다니던 왼쪽 다리마저 잃어버린 이유는, 어린 아이를 구하기 위해서였지. 그 다음으로는 마리아가 죽었다. 식량이 부족해진 뒤로부터는 단 한번도 식사를 하지 않고, 끝까지 사람들을 돌보며 잠도 자지 않고 기도를 올리던 여자였다. 그토록 좋아하던 담배도 끊었지. 애연가 수녀님이라니, 웃기는 조합이었어. 그 다음으로는 밥이 죽었고, 데이지가 죽었고, 로랭이 죽었다. 찰리, 베르크, 마슈... 그렇게 너와 나 둘만 남았다.

" 이바. "

너를 바라본다. 너는 초췌해진 몰골이었다. 그토록 예쁘던 네 얼굴은 보랏빛으로 변해 흉측하게 일그러졌고, 뼈와 가죽 외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은듯 앙상하게 말라있었다.

" 드디어 완성했어요. 더 블루 프로젝트를. "

" 그게 무슨 의미인데? 모두 죽었어. 칼, 찰스, 마리아, 밥. 데이지, 로랭, 찰리, 베르크, 마슈. 그리고 이번엔 네가 죽겠지. 하지만 나는 살아남고. 그게, 대체 무슨 의미인데. 왜 나는 죽지 못하는거야? 왜, 대체 왜... 나만 살아남아야 하는건데. 푸른 바다를 같이 보러 가자고 약속했잖아. 나는.. 나는 신이 아니야. 너희들이 생각하는것만큼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고. 나는 그저 평범한 겁쟁이일 뿐이야. 저것과 맞서 싸울 용기도, 힘도 없는 사람이라고. 내가 이룬 모든 것들은 전부 말로만 떠들던거야. 싸우지 마라, 죄를 범하지 마라, 네 이웃을 사랑하라... 지금 어떻게 됐지? 나를 봐. 나를 보라고. 대체 이게 다 무슨 의미야. 너희가 없는 세상에서 내가 살아야 할 이유는 단 하나도 없어. "

"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당신이 아니라면, 아무도 저희를 하나로 만들 수 없었을거에요. 그리고, 보세요. 당신께서 불사자가 아니셨더라면, 더 블루 프로젝트는 완성되지 못했을거에요. 죽음에 저항하는 힘으로.. 다시 푸른 바다를 만들 수 있는거에요. 꼭 봐주세요. 비록 제가 곁에 함께하지 못하겠지만, 당신의 마음 안에서 저는 살아갈거에요. 그러니까 , 잊지 말아주세요. 포기하지 말아주세요. 저희가 함께 만들어낸 푸른 바다를 봐주세요. "

" 제발 그러지마. 안돼, 제발. 제발... 죽지 말아줘. 나를 또 혼자로 만들지 말아줘. 제발 부탁이야. 안돼, 안돼. 안된다고. 신이시여! 자애로운 지모신이시여, 제발... 자비를, 내려주소서. 제발... 제발, 부탁드립니다. 제 모든걸 앗아가도 좋습니다. 제가 편안히 잠에 들 수 있을거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지옥의 가장 밑바닥에서 억겁의 시간동안 고통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차라리... 뱃속의 아이만큼은 살려주십시오. ...이바, 듣고있어? 안돼, 이바. 제발, 떠나가지마. 날 혼자 내버려두지 말아줘. 이바, 대답해줘. 이바, 이바!!!"

너희는 작별인사도 하지 못하고 내 곁을 떠나갔다. 너는 그때, 왜 그리도 예쁜 미소를 지으며 눈을 감았을까. 나는 아직도 이해하지 못했다.


마법도구를 작동시켰다. 만지기만 하면 될 일. 너무도 허망하게, 보랏빛 세계는 천천히 푸르게 바뀌어갔고, 내 세계는 잿빛으로, 짙은 어둠으로 물들어갔다.



푸른 바다를 본다. 바늘과 잉크로 손목에 기억을 전부 새긴다.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새긴다.
왼쪽 손목에 더이상 적을 공간이 없어서 오른쪽 손목에 적기 시작했다. 거기에도 공간이 없어서 다시 왼쪽으로 돌아온다.
거기에도 공간이 없어서, 다시 오른쪽으로 돌아온다.
거기에도 공간이 없어서, 다시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내 세계처럼 새카맣게 물든 손목을 바라보며 흐느꼈다. 푸른 바다와 대비되는 절망은 심연을 닮아있었다. 흐느끼고, 흐느끼고, 한참 흐느끼다가 나는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 이게 신을 죽인 원죄구나. "




눈을 뜬다. 눈 앞에 보이는건 푸른 바다, 거센 파도.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들린다. 따사로운 햇빛이 몸을 감싼다. 눈을 깜빡거리고 가만히 손을 내려다본다. 나는 누구지? 여기는 어디지? 머리가 지끈거린다. 그리고 무언가 기억난다.

" 이바. 이바, 더 블루... "

다시금 머리가 지끈거린다.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시선을 푸른 바다로 돌린다. 가슴 깊이 뿌리박힌것같은, 깊은 허망함과 무력감만이 몸을 채운다.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데, 왜일까.

503 테이얀 (WaWIaSALvA)

2022-07-12 (FIRE!) 08:13:50

>>468 블량슈

오 나눠주는겐가? 준다면 사양하지 않고 감사히 받지. (상대방이 주는 꼬치를 반가워하며 받아든다. 옆에 서있던 루이도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꼬치를 잡는다.) 축제 분위기를 보아하니 자네를 위한 축제인가보구만. 주인공인데 좀 더 즐기는게 어떠한가? (그러다 주변에서 작게 들려오는 소리에 웃음을 터뜨린다.) 이런이런. 평소에 좀 베풀고 살지 그랬나. 그래도 다들 분위기는 좋아보이는구만. (말을 마치고 꼬치를 한입 빼먹는다. 맛이 좋은지 입가에 미소가 가득하다.)

>>469 비비

물론 부탁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도 있지만, 때로는 정중한 부탁으로만 해낼 수 있는 일도 있다네. (상대방의 말에 여전히 인자한 웃음을 지으면서 얘기한다. 쳐다보던 까마귀는 어느새 시선을 돌려서 자신의 깃털을 다듬고 있다.) 으음, 그래도 여기서 만난게 인연인데 줄게 있나 ... (허공에 공간이 찢어지더니, 안으로 손을 쑥 집어넣는다. 한참을 뒤적이던 그는 손에 무언가를 한움큼 잡은채로 손을 꺼냈다.) 달달한거 좋아하는가? (그가 상대방의 앞에 손바닥을 펼치자 다양한 맛의 사탕이 보인다.)

>>476 리겔

예전엔 이 숲에 여우가 안살았던것 같은데 ...? (숲을 거닐며 붉은 여우 두마리를 발견한 그는 고개를 갸웃한다.) 하긴 시간이 오래 지났으니 다른 동물들이 자리를 잡아도 이상하지 않 ... (그러다 여우들이 나타난 존재에게 흡수되는 것을 보고 잠시 입을 다물었다.) 길을 잃은 것은 아니고, 주기적으로 돌아본다네. 기록에도 갱신이 필요한 법이니까 말이지. (어깨 위의 까마귀가 상대방을 바라본다.)

>>479 리카

이제 와서 뭘 안먹는다고 죽는 몸도 아니라서 말일세. 이렇게 종종 까먹는다네.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말하자 옆에 앉아있던 까마귀의 안광이 빛난다.) 아니, 아니 알겠어. 잘 챙겨먹을께. (그러다 상대방의 말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도와주면 고맙지만 말일세. 사실 무언가 사러가기 보단 교환에 가깝지. 아픈 사람들을 봐주고 그 댓가로 음식을 받아오고 있다네. (상대방의 표정변화를 보고선 잠시 고민을 하다가 말했다.) 도움이 되지 못해서 유감이로군. 서고는 그만큼 예민한 공간이니까 말일세. 다만 원하는 시간대의 기록이 있다면 열람은 내가 해주겠네. 묘사는 그렇게 자세하지 않겠지만 대략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는 알 수 있을테니까 말일세.

>>482 모로우

아, 그럴수도 있겠구만. 루이, 내가 잘못 까악거린거야? 내가 욕이라도 한거니? (루이라고 불린 까마귀는 한심하다는듯 그를 바라보다가 이내 관심을 아예 꺼버리곤 날아오른다.) 잠시 바람 좀 쐬고 온다고? 그래, 조심히 다녀와. (그러다 앵무를 키운다는 말에 놀라는 표정이다.) 오, 앵무. 앵무 말이지 ... 그 앵무는 질투심이 심하기보구만. 우리 까마귀는 안타깝게도 그냥 까마귀는 아니라서 말이지. 교환하더라도 자네가 손해만 볼 것이네. 그래도 앵무가 싫어한다고 다른 새들을 안들이는 것을 보면 앵무를 아끼나보구만.

504 모로우 (qVjn3c8tB2)

2022-07-12 (FIRE!) 09:59:40

>>483 블랑슈
식은 만큼의 맛은 따듯할때보다 뛰어난가? (눈을 접어 웃는다. 어투를 조금 늘리는걸 보아하니, 본인이 따듯한걸 좋아한다고 취존 안하는 것이다.) 난 정의로운지라. 식은 꼬치를 먹을 아가씨가 불쌍해서 충고 좀 해준거네. (키득키득. 당신과 눈을 마주친다. 그는 별 이유 없이 진짜 훈수만 두고 싶었던거다.)

>>503 테이얀
침묵은 긍정이라 한다오- (장난스레 키득인다. 날아오르는 까마귀의 꽁무니만을 바라본다.) 자네 까마귀도 꽤 독립적인 모양이로군. (까마귀에게 조심히 다녀오라 말하는 당신에게 묻는다. 당신의 놀라는 표정이 이해 안 되듯, 속이 빈 미소를 보이고 있다.) 질투심이 심할 편일까, 그애 말고 다른 반려동물을 키워본적 없어서 모르겠네. (그냥 까마귀가 아니라는 당신의 말에 반 박자 쉬곤 묻는다.) 보통의 까마귀완 뭐가 다른오? (속으론 당신이 그냥 팔불출이라고 잠깐, 아주 잠깐 생각했다.) 아니, 그 뚱땡이를 데려가 준다면 나야 돈 굳으니 좋지. (자신의 뚱..통통한 앵무를 잠시 회상하곤 딱 잘라 답한다.) 아끼는 편이지, 오랜 시간 동행했으니. 미운 정이라도 쌓이면 정이라 하지 않소? (당신도 자신과 동의할까, 가만 바라본다)

505 블량슈 (q/IIwmtaeM)

2022-07-12 (FIRE!) 10:08:19

>>503 테이얀 (루이가 매우 메이드함)
날 위한 축제야-?(그 존재는 몰랐다는듯 주변을 둘러보자 주변은 몰랐어?!라는 반응을 보인다)
내가- 식탐이 많을뿐이지- 이렇게 나누기도 하거든-(항의하듯 이야기하며 그 존재는 루이를 한번 슥 보고는 테이얀으로 시선을 다시 돌립니다)
맛있지-? 여기 닭꼬치는 명물이거든-

>>504 모로우 (혼수가 이쁘게 둠)
정의로운 애들은- 보통 그러면 새 꼬치를 가져다주던데-?(역으로 받아치는 그 존재는 느긋하게 당신을 쳐다보며 한입 더 먹었다)
식을 때는 식었을 때의 맛이 각별해-(사실 그 존재는 맛보다는 뭔가를 먹는다는 것이 더 좋은 것이지만 말이다)
그래서 너는- 누구-?

506 리카 (eKw1mydpGw)

2022-07-12 (FIRE!) 10:34:05

>>480 블량슈
.......아하핫- 그럼, 믿을게. 블랭슈. 나의, 고래 친구. ( 방긋 웃는다. 믿음은 하나다. 괜찮아, 괜찮아, 계속 중얼거려본다. 깜빡이는 눈의 빛은 그대로다. ) ( 단단해. 차가워. 이것이 고래일까? 신기하다. 전에 이런 느낌을 받았던가? 모르겠어. 기억 안 나. 그래도, 천천히 블량슈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 고마워, 블랭슈- 그래도 미안. 나는 그 축복을 받을 수가 없어. ( 나를 위한 축복이 되는 것이니까. 마법소녀는 그래서는 안 되었다. 그래도 언젠간 그 축복을 받을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장난을 치는 것처럼 웃는 얼굴은, 진짜였을까 ) 귀찮지 않아- 이게 내게 주어진 일이고,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야. 나는 마법소녀니까-!♫ ( 해맑게 외치는 모습은, 다짐과도 같다. )

>>481 리겔
미안해....! ( 손은 순순히 떼어진다. 아니, 되려 이쪽이 먼저 황급히 떼려한 것 같기도 하다. 습관인가 싶은 사과를 말하고 나면, 혼란스러운 머릿속을 어떻게든 정리하여 말을 내뱉는다. ) 내가 찾는 건, 루루야-! 그-그러니까.... 고양이! 아기 고양이야! 크기는 이 정도 되고, 여기저기 상처가 있지만 귀여운 고양이야! ( 손짓, 팔짓 다 섞어가며 열심히 설명한다. 그러나 찾을 수나 있을까. 잃어버린 것이 여기저기 기워진, 낡은 고양이 인형이라는 것 조차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데. ) 귀찮게 해서 정말 미안해.... 하지만 나한텐 정말 소중한 아이야.. ( 덜덜 떨리는 두 손을 맞잡는다. 웃고 있지만, 웃는 것 같지 않은 미묘한 얼굴. 빛이 죽어버린 연보라색 눈에는 어떤 감정이 보였을까, 아니면 보이지 않았을까 )

>>484 바벨
정말? 정말 안 다친 거 맞지? 정말로? ( 괜찮다고는 해도 걱정스럽게 계속 묻는다. ) 정말 미안해, 바벨... 많이 놀랐지? 나는, 나를 죽이러 온 악당인 줄 알고.... ( 이미 경험이 있었던 것일까. 바벨의 팔을 천천히 놓아준다. ) 죽지만 않으면 됐다고 하지마. 그래도 바벨은 아프잖아.. 바벨이 나 때문에 조금이라도 다쳤다면, 나는 나를 절대 용서할 수 없었을 거야. 바벨과 한 약속도 못 지키게 되는 걸. ( 웃는 얼굴은 조금 가라앉아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다. 인형을 꼭 끌어안는다. 스스로를 격리시켜야 할까. 한 걸음 뒤로, 뒷걸음질 친다. ) 으-음, 미안. 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 정신을 차리니까 여기였어. 바다가 부른걸까? ( 고개를 갸웃하며 바다를 응시하다, 다시 바벨을 돌아본다. ) 바벨은 여기서 뭐하고 있었어? 아- ( 다시 한 걸음 다가가서, 눈을 감고 코를 킁킁. 눈을 뜨고 놀란 듯 바벨을 마주보며 ) 술 냄새-! 바벨, 술 마셨어?

>>492 레인
부끄러움을 느끼는건, 각자 달라? ( 고개를 갸웃한다. 그래도 다르다니, 조금은 알 것 같은 느낌이다. 수많은 눈. 이것은 부끄러움은 아니다. 너는 이 눈들이 부끄럽다 하였지만, 나는 아니다. 나는 이 눈들이..... ) .....응. 그럴 것 같았어. 그래서, 레인을 믿은 거야. 다른 사람들을 해치지 않을테니까. 신도, 인간도, 이해한다고 했으니까. ( 웃는 얼굴로, 눈을 감고 속삭인다. 기도와도 같은 모습이었을까. 본질을 바라본다. 내리깐 눈을 천천히 뜬다. ) 서로의 이해가 상충하면 투쟁은 자연스레 사라진다, 투쟁이 사라지고 타협이 생겨나면 행복에도 가까워질 수 있다.. ( 레인의 말을 따라한다. 그것이 정말 가능하기나 한 걸까? 그러나, 때로는 말이 안 되는 일들이 일어나기도 하는 곳이 바로 세상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이루어내고야 말 의지는, 본인에게도 있지 않던가. 고개를 들어, 희망에 가득찬 반짝이는 눈으로 레인을 마주본다. ) 고마워-!♫ 나도 힘낼테니까! ( 무엇을 힘낸다는 것일까. 알 수는 없었지만, 환하게 빛나는 그 모습은 완벽한 마법소녀였다. ) 아하핫-! 고마워-♫ 레인 이름도 정말 예뻐! ( 칭찬이 좋은지 해맑게 웃다가 ) 응-! 그럼 뿌듯해할게! 나도 레인을 특별히 기억해둘테니까- 레인이 가르쳐준 추상예술도! ( 가슴을 쫙 펴면서 뿌듯해하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수많은 눈 그림들 역시, 기억 속에 함께겠지 )

>>503 테이얀
안 죽는 몸이어도 안 먹으면 힘도 안 나고, 건강도 안 좋아지니까 꼭 까먹지 말고 먹어야 해! ( 걱정스런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다. 까마귀의 안광이 빛나자 방긋 웃는 얼굴로 " 까마귀는 알아주는구나-!♫ " 하고 즐겁게 외친다. ) 아픈 사람들을 봐줘? 의사 선생님 같은 거야? 멋지다-! 멋지다-!♫ 대단해-! 그럼, 나도 도와줄게! 따라가도 돼? 난 마법소녀니까, 네가 필요한 일 같은 거 다 해줄 수 있어! ( 테이얀이 일을 시켜도 다 최선을 다해 잘 해낼테지만. 아픈 사람들을 봐준다는 그 선함이 좋았는지, 웃는 얼굴로 제자리에서 방방 뛰다가 ) ..........으-응, 아니야. 괜찮아. 고마워. 나, 잊어버렸어. 무엇이었는지, 언제였는지, 기억 안 나. ( 눈만 죽은 채 웃는 얼굴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다. 무의식적으로 열람하길 원하지 않는 것일까. 인형을 끌어안으며 고개를 젓는다. )

507 블량슈 (q/IIwmtaeM)

2022-07-12 (FIRE!) 10:39:46

>>506 리카
뭐- 네가 좋다면 상관은 없지만-(그 존재는 당신이 쓰다듬는 것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익숙하다는 것이겠지)
사명의 노예가- 되지는-말도록해-(그리고 이내 진지한 얼굴로 당신에게 이야기한다. 경험담이 있는 것일까)
그러면 불멸의 천적이- 너를 삼켜서 돌아올 때까지 엄청난 시간을 보내게 될테니까(그 존재는 그리 충고했다.)

508 테이얀 (WaWIaSALvA)

2022-07-12 (FIRE!) 11:58:30

>>504 모로우

눈빛을 보면 긍정이 아니라 뭔가 다른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네만 ... (날아가는 루이의 뒷모습을 보며 그는 작게 중얼거렸다. 왠지 나중에 또 잔뜩 쪼일 것 같은 느낌이었다.) 다른 동물들을 데려오는걸 싫어하는게 질투가 심한거라고 생각하네만 ... 나도 사실 까마귀 말고는 키워본적이 없어서 말이지. (하하, 하고 웃다가 상대의 물음에 웃으며 답했다.) 까마귀처럼 보이기는 해도 기본적으로 내 사역마라서 말이지. 일정거리 이상 떨어질 수가 없다네. 그래서 바꿔봤자 자네만 손해라는 것이지. (그러다 뚱땡이라는 말에 좀 더 크게 웃어버린다.) 뚱땡이라니, 자네 앵무의 애칭이라고 생각하겠네. 그리고 미운 정도 정이지 ... 사실 정말 미워한다면 정 같은건 쌓일 겨를도 없을테니 말이지.

>>505 블량슈

분위기만 봐도 자네를 위한 축제인데 말이지 ... 지금까지 그런 자각도 없이 즐긴겐가? (주변 사람들의 어이없다는 표정을 보며 재밌다는듯이 웃는다.) 자네가 나눠줘서 더 맛있게 되었구만. 확실히 명물이라 할만한 맛이로군. (어느새 다 먹어버리고 남은 꼬치를 불로 태워서 없애버린다.) 루이도 맘에 든듯하니 이따 갈때 포장해서 가야겠구만. 닭꼬치 말고 맛있는 음식은 또 없나? 마침 식사를 하지 않았거든.

>>506 리카

그래그래 내 꼭 챙겨먹도록 하지. 사실 이 까마귀가 잔소리를 하는 통에 안먹을 수도 없단 말이지. (까마귀를 슬쩍 바라보자 까마귀는 어느새 관심 없는듯이 주변만 두리번 거리고 있을 뿐이다.) 이렇게나 분위기가 밝으니 환자들 사이에만 있어도 증상이 좋아질걸세. 환자가 있는 곳은 대부분 분위기가 축 처져있으니까 말이지. (도와준다는 말에 천천히 마을로 향하며 말했다.) 기억이라는건 모든걸 안다고 좋은 일은 아니지. 때로는 잊어버려야하는 기억도 있는 법이야. 기억에 빈 공간이 있다는건 계속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지만 말이지. (상대의 반응에 측은하다는 표정을 하며 얘기한다.) 그래도 너무 궁금해서 못참겠다 싶을때 날 찾아오게.

509 블량슈 (w7WdaEUXb.)

2022-07-12 (FIRE!) 12:23:24

>>508 테이얀
몰랐-어-(그 존재는 순수하게 몰랐던 모양이다. 뭐 자각을 가진다고 해서 뭔가 달라지진 않겟지만 말이다)
다른 음식-? 그러면 따라와-(그 존재는 앞장서서 걷는다. 그리고 향하는 곳은 빵을 구워파는 곳인 모양이다)
식사를 안 했다면- 든든하게- 먹어야지-?

510 테이얀 (nsKpqIHDl2)

2022-07-12 (FIRE!) 13:31:27

>>509 블량슈

지금이라도 알았다면 다행이구만 그래. 이 사람들의 기원을 이제는 알 수 있을테니 말이야. (껄껄 웃으며 주변을 돌아본다.) 오 다른 음식도 있는가? 루이, 가자! 맛있는거 먹으러! (루이의 손을 잡고 상대방의 뒤를 쫓아간다. 루이도 어째서인지 눈을

511 테이얀 (nsKpqIHDl2)

2022-07-12 (FIRE!) 13:32:26

>>510 (루이도 눈을 빛내며 기대하고 있는듯 하다.) 빵이라 ... 빵도 맛있긴 하지만 역시 제대로 된 식사가 하고싶단 말이지. 그런 곳은 없는건가? (신나서 따라온 곳이 빵을 굽는 곳이라 그런가 살짝 실망한 눈치다.)

512 블량슈 (hfeNN8ioQ6)

2022-07-12 (FIRE!) 13:42:05

>>511 테이얀
빵이면 식사잖아-?(그렇다 이곳의 베경은 서양 즉 빵이 주식이다라는 나레이션이 들리는 기분입니다)
다른 곳이라면- 한 식당은 내가 다 먹어서 없고-?(고민하는듯 합니다)
아- 거기 가졸까-?(그리고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돌립니다.

513 리겔 (HRHmeuYfjM)

2022-07-12 (FIRE!) 14:44:29

>>503 테이얀
(여우들이 흡수되면서 허공에 남겨놓은 잔불을 털어내려 손을 내저었다. 남았던 잔불까지 도로 흡수한 뒤에야 당신을 바라봤다. 정확히는 당신의 어깨 위에서 자신을 보는 까마귀를 바라본 것이었지만. 어쨌든.) 기록-? (까마귀를 보던 시선이 그제서야 당신에게 머무른다. 분명 의문형이 맞는데 진심으로 의문을 가지는 것 같지는 눈빛은 아니었다. 관심이나 호기심을 가지기엔 무의미할 뿐이었다.) 그래서 오래 걸리나 그거. 오래 걸리지 않는 거라면 상관없지만.

514 리겔 - 나만 기억하는 이야기 (HRHmeuYfjM)

2022-07-12 (FIRE!) 14:46:02

위대한 이야기들이 있다. 예를 들어보자. 그것은 재앙과 맞서서 싸운 위대한 영웅의 일화거나 왕을 유혹하여 왕조를 무너트린 요수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이야기에는 선과 악이 대립하고, 마지막에는 선이 악을 이긴다. 굳이 사설을 붙히지 않더라도, 읽은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끝이 분명한 이야기들은 시간이 얼마나 흐르더라도 분명하게 기록되서 후손에게 전해진다. 그렇다면 결말이 전해지지 않은 이야기는, 어떻게 될까. 혹은 선과 악의 대립이 아닌 누군가의 이야기는 어떻게 될까. 분명히 일어났던 이야기일진데, 결말을 알 수 없기 때문에 그것은 전해지지 않고 사람들에게 잊혀지고 말 것이다.

빛바랜 기억이 있다.
이제는 희미해져서 가끔씩 꿈으로나마 떠올릴 수 있는 기억. 무너져내린 성벽과 지키기 위해 죽음마저 불사하는 자들과 장대비처럼 쏟아져내리는 신성력이 신체를 짓누르면 무슨 짓을 써서라도 벗어나려 몸부림쳤고, 강제로 신력을 짓씹고 하얀 백색을 띈 불꽃을 두른 몸뚱이를 움직일 때마다 불타던 것들. 동정심이나 측은지심보다 분노가 치밀어 겹겹히 쌓이고 신성력에 살갗이 찢겨나가는 고통보다 몇곱절은 더 고통스러운 슬픔이 덧씌워지는 감정을 동반하는 광경.

더-, 지금보다 몇배, 몇십배, 몇백배는 더 괴로워해라.
네놈들 중에서 데려간 이 누구인지 모르니 그저 모두의 죽음으로 죄를 갚아라.
뭐가 신성제국이고, 뭐가 신을 모신다는 거냐. 한낱 어린 것 하나 지켜주지 못하고, 눈뜨지도 못한 새끼를 데리고 무리에서 쫒겨나야했던 어미를 끝내 외면하던 신을 모시는 것따위… 멸망해버려.

"네가 찾는 게 뭔지 알고 있어! 지금, 데려올테니까!"

모든 공격이 멈춘 것은 그 목소리가 들린 직후.

"내가 대신 사과할게, 하지만 그런 짓을 한 사람들은 우리들이, 우리가 우리의 법으로 해결할 수 밖에 없어."

공기가 침묵하고, 모든 것이 저 바다의 깊은 밑바닥까지 가라앉은 것처럼 고요에 휩싸여서 바람마저 멈춰버린 것 같은 시간 속에서 그 목소리만이 똑바로 귀에 박혔다.

"우리가- 아니 내가 도와줄게. 너에 대한 이야기를 알아. 네가 누구인지도 알아. 계시는 바꿀 수 있어. 너도 그러고 싶잖아."

그러니까, 나랑 이야기하자. 리겔. 앳된 인간이 비단으로 겹겹히 감싸져 있는 것을 들고 있는 게 시야에 닿았을 때.
앳된 인간이 결국 참지 못하고 왈칵 울음을 터트리며 바닥에 주저 앉기 직전.

"…미안해…미안…미안, 해요…"

멈춘 것 같았던 시간이 움직였다.

모든 것이 희미하게 빛바랜 풍경.
꿈으로만 볼 수 있는, 잊혀져가는 기억의 파편.

이미 숨을 거둔 내 자식을 끌어안고 숨이 넘어가도록 울며 진심어린 사과를 몇번이나 전하며 주저 앉으려는 앳된 당신을 안아주던 그 풍경만큼은 결코 잊혀지지 않아. 두 눈두덩이가 퉁퉁 붓고 목이 쉬어버릴 때까지 목놓아 울던 앳된 당신에게 그날, 나도 내 자식도 구원받았으니까.

누구보다 당신이 행복하길 바랬는데.


통- 하고 꼬리털을 비집고 튀어나온 빨간 새끼 여우가 자박자박- 팔을 휘감는 것처럼 올라가서는 목에 걸려 있는 목걸이 팬던트를 앞발로 건들려하자, 인간이라고 하기에 조금은 날카로운 손톱이 자리잡고 있는 리겔의 손이 새끼 여우에게서 팬던트를 사수하듯 잡아올렸다. 살아있는 것처럼 불만스러운 소리를 내는 새끼 여우를 허무함에 감정이 짓눌린 노란빛 눈동자로 응시하던 리겔은 다른 손을 뻗어서 새끼 여우의 작은 몸뚱이를 감싸듯 안더니 자신의 얼굴과 가까운 거리까지 들어올린다.

"건드리면 안된다고 했지."

리겔은 가볍게 새끼 여우의 얼굴에 이마를 가져다대며 무미건조하게 속삭였다. 그런 자신의 기분을 알리가 없는 새끼 여우는 살아있는 것처럼 얼굴을 치대기 시작하자 하지 말라는 말 대신 다시 자신의 꼬리가 자리하고 있는 곳으로 가볍게 던진다. 파묻히는 것 같더니 그대로 불꽃이 되어 스며든다.

지긋지긋한 오늘이 또 시작되고 있었다.

515 블량슈 - 그 것은 고래의 꿈을 꾼다. (w7WdaEUXb.)

2022-07-12 (FIRE!) 15:57:07

-깊은 바다 속에 잠든 그 존재는 눈뜨지 않으리. 그 것은 고래의 꿈을 꾸고 있으니.-
그 존재가 깨어날 일은 없으리라. 그런 약속이 되어있으니까. 그렇기에 그 존재는 눈뜨지 않는다. 꿈이 계속되는한, 또한 다른 이들이 그것을 바라는한.
그 존재는 딱히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그 존재가 말하길 "가끔 찾아오는 친구인 너 정도만 있으면 충분해-"라나. 그 존재에게 있어 세상은 이미 그 존재에게 주어진 것이나 다름없었으니까. 그러나 최근 그 존재는 밖으로 나가는 일이 많아졌다. 보통 그 존재는 짧아도 2달 길면 2년 동안 나오지 않는 틀어박힌 자였으니까. 해변에서 어떤 만남이 그 존재를 변하게 한 것일까. 그 존재의 첫 친구로서 나는 걱정이 되는 것이다.
그 존재는 지나치게 순수하다. 동시에 다른 것에 무관심한 듯 보이면서도 관심이 많다. 스스로를 고래라고 여기는 꿈에 스스로를 가둔 것도, 그 날의 기억이 원인인 것일까.
그 존재가 약속을 한 또 다른 친구와의 일기 쓰기, 그 약속을 한 그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 존재는 그것을 계속한다. 어쩌면 그 존재는 그저 잊지못하는 것은 아닐까. 지나간 추억들을, 잊혀져도 충분할 기억들을. 그러니 나는 주어진 역할로서 제자들에게 첫 문장과 같은 말 밖에 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 것이 친구인 그 존재를 모독하는 것임을 알고서도.

"미안하네 벗이여. 내가 힘이 좀 더 강했더라면."

처음에 그 존재를 만난 것은 지식을 위해서, 그러나 진실되게 친구가 될 줄은 나도, 그 존재도 몰랐으리라. 하물며 내가 그것을 위해 불멸자가 되었으니.
설령, 그 대가로 내 영혼이 영원히 불타게 된다해도. 나는 그 존재와 같이 있고 싶었으니까.

"그대를 해방시켜 줄 수 있을텐데"

그 존재는 여전히 꿈을 꾼다. 끝나지 않는 영원한 정원인 이 세상을 지키기 위하여.
모든 것을 무너트릴 자신에게서, 세상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의 몸을 잠재운 결단으로서

"그러니 난 그저 이 말 밖에 하지못하겠네 벗이여."

부디, 그대를 이해할 자가 나타나기를, 그대의 속박을 풀어줄 누군가를 만날수 있기를
그리 기도하며 나를 찾는 이들에게 등을 돌려 나아갔다. 나는 스스로를 가둘 것이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독백 하지만 블량슈 시점이 아닌

516 이바 (CmHtjZDMLY)

2022-07-12 (FIRE!) 16:14:27

>>403 비비
정말요? 그러면 저랑은 친구 해주신다는 말인가요? 와아, 기뻐라. (가만히 당신의 눈을 쳐다보며 미소지었다. 인간도, 어른도 아니냐고 물어보는것같은 그 눈에, 마주보는것으로 대답한다. 자신은 인간도 어른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이야기를 굳이 하진 않았다. 구태여 설명하더라도, 이 어린 아이가 이해할수 있을까. 남에게 자랑스레 이야기 할만한 일이 아니기도 하고. 당신은 이어지는 내 말에 웃지 않았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네, 엘프요. 아시나요? 숲에 사는, 뾰족하고 긴 귀를 가진 분들이에요. 으음... 그 외에는 저도 잘 모르지만요. (조심스레 냄새를 맡는 당신을 흐뭇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다행이네요. 그 히히씨라는 분에게 선물하실건가요? 그분도 분명 마음에 들어하실거에요. (그리고, 정말 다 줄거냐는 물음에는 당연하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무엇을 원하시나요? 제가 드릴수 있는 선에서는 전부 드릴게요.

>>404 마논
목적도 없는 높으신 분의 변덕, 혹은 유흥이라. 그것 참 재밌네. 우리는 그저 미물이기때문에, 이해하지 못하는 채로 거대한 진리이자 위업인 네 뜻을 따라야 한다라. (그리고, 이어지는 당신의 반응에 시선을 천천히 끌어올려 당신과 눈을 맞춘다. 자신의 눈동자 안에 담긴 감정은 무엇이었을까? 증오? 혹은..)

불가능해. (단호한 목소리였다.) 너, 사라진 시대가 뭔지는 알고 있는거야? 완전한 역사의 공백을, 그 재앙을.. 고작 네가 재현한다고? 시도해봐. 내가 막을테니까. 나는 이미 금기를 어겼어. 신을 한번 죽여도, 두번 죽여도 그건 마찬가지겠지. 그리고, 내가 신이 되는것도, 한번이나. 두번이나. 별 다를바가 없을테고. 그렇지? 내가 누군지는 알고 있는거야?

내 이름을 말해봐. 어서.

(극심한 두통이 머리를 찌른다. 두번 다시는, 그 일이 반복되게 내버려 두지 않을거야. 기억의 범람으로 혼란스럽다. 떠오르는것? 없다. 그러나 감정이 휘몰아친다. 당신을 노려보며 눈가에서 피를 흘렸다.)

# 나름 열심히 흐름에 몸을 맡기고 머리굴려서 써봤어.. 불편한거 있거나 잇기 힘들면 말해줘!!!!!!! 내 캐릭터 최고~
먼치킨 만세~ 스레주 짱짱맨~! 이런 느낌으로 갈 생각은 전혀 없으니까.................진짜루.....ㅠㅠ

>>405 테이얀
아... (당신이 마법을 쓰는걸 보고, 놀라운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빛은 점점 커지더니, 몸에 난 상처들을 빠른 속도로 아물게 만들었다.) 친절한 호의에 정말 감사드려요. 혹시, 성함을 여쭤봐도 될까요? 그리고.. 마법은 언제봐도 참 신기하네요. 치유 계열 마법을 쓰시는걸 보니.. 의사라고 하셨는데, 사제같은 분이신가요? (상당히 흥미로운듯,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408 리카
(가만히 당신을 바라본다. 마법소녀는 그걸 위해 존재하는거라며, 손을 붕붕 흔들고 웃는 얼굴은 해맑다. 하지만, 표정은 금세 바뀐다. 순식간에 흘러가는 시간처럼. 빛이 죽어버린 연보랏빛 눈이 꼭 자신을 닮았다는 생각을 한다. 마법소녀는, 마법소녀일 뿐이라고 말하는 당신. 당신의 말이 사실이었으면 좋겠다. 자신은 이제 남의 생각을 읽을 수 없다. 당신의 말은 사실일까? 자신이 그저 상처를 헤집으며 날뛸 뿐인건 아닐까. 내가 괜히 당신을 슬프게 하는것 뿐인건 아닐까. 그러나, 왜 자꾸.. 당신이 위태롭다고 생각이 드는걸까.) 전 리카씨에게 말하고 있어요. 전 당신이 마법소녀여도, 아니여도 상관없어요. 그게 무엇이 됐든, 당신을 슬프게 하는것으로부터 벗어나야 해요. 희망이 없는 삶은 이유가 없잖아요. (조심스럽게 얘기한다.)

>>418 바벨
그렇죠? 다행이에요. 마력석 그 자체에 글을 새기면 보관도 용이할거고. 그렇죠? (다행이라는듯 숨을 뱉었다. 그리고 당신의 물음에, 고민하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겠죠. 분명 저는, 그럴거에요.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저주를 받았을리가 없잖아요? (가벼이 시선을 저 하늘 너머로 돌렸다.) 바벨씨, 학살자에 대해서 들어보셨나요? 그저 싸우는게 즐거워서, 자신을 주체할수 없어서 수많은 사람들의 피로 대지를 물들인 사람이요. 그 사람도 결국엔 죽었죠. 세계를 얼어붙게 만들었던 빙하의 마녀에 대해서도 들어보셨나요? 그 사람도 결국엔 죽었어요. 전설 속에 나오는 마왕도, 괴물들도... 전부 죽었죠. 그런데 전 죽지 못해요. 죄를 저질렀을거에요. ...바벨씨가 죄인이라는 얘기는 아니지만요. (자기비하가 곧 당신또한 비하하는것으로 이어진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미안하다는 얘기를 하며 당신을 바라본다.) 으음.. 바벨씨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조심스레 화제를 돌리면서.) 으음, 지도를 봐야할것 같긴 한데.. 예전에 봤던 기억이 나요. 잠시만요. 저희 집에 지도가 있었던것같은데.. 분명 고산쪽이었을거에요. 그곳에 드래곤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447 모로우
당연히, 이미 감사하게 여기고 있죠~ 전 거짓말 잘 안해요. (해맑게 웃었다.) 으음, 그래도.. 혹시 입맛에 안맞으시면 어쩌나 해서요. 본연의 맛을 느끼는것도 좋지만, 저는 모로우씨가 맛있게 드실수 있는걸 대접해드리고 싶어서요. (그리고 당신이 고개를 끄덕이자, 기쁜듯 당신을 바라본다.) 다행이에요. 음, 아녜요. 저는 칭찬을 들을 만한 사람도 아닌걸요. (그리고는 당신이 미소짓자 궁금한듯 바라본다.) 네, 저도 아는 분이에요. 참 예쁜 분이시죠. 음...그런데 고객이라니, 모로우씨는 상인인가요? 저, 신기한걸 좋아하거든요. (호기심이 가득한 얼굴로 당신을 바라본다. 그렇게 걷다보니 어느덧 푸른 초원이 보인다. 적막하면서도 평화로운 곳. 자신의 집이었다.) 아, 벌써 도착했네요. 재밌는 얘기를 하다보니까 시간 가는줄도 몰랐어요. (천천히 집 안으로 가서, 찻잎과 따듯한 물을 가져온다. 창고를 한참 뒤져 찾아낸 좋은 코냑도 꺼내와, 정원의 테이블 위에 조심스레 올려둔다. 그리고는 홍차를 우리고, 거기에 코냑을 따른다.) 한번 드셔보시겠어요? (당신의 평가가 궁금한듯, 조심스레 바라본다.)

>>449 레인
다행이네요. (당신은 정말 괜찮다는듯 손사래까지 치며 웃어보였다. 거짓말이 아닌것같아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와, 정말요? 신기하네요. 저, 예술가 분은 처음 봐요. 혹시 그려두신 작품이 있나요? (단순히 취미정도라는 당신의 말을 겸손으로 받아들였는지 눈이 반짝거린다.) 마음에 드셨다면 다행이네요. 저도 말주변이 있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대화하는건 좋아해요. (부드럽게 웃었다.) 아, 저는 이바에요. 만나뵙게 되어서 정말 반가워요. 혹시 제가 이름을 여쭤볼 수 있을까요?

>>451 빌리테
(당신이 무덤덤하게 얘기하자, 조금 말이 많았던걸까? 생각하며 잠시 입을 다물었다. 당신의 다음 말을 들으니, 역시 말이 조금 많았다고 생각했다.) 으음, 글쎄요... 너무 오래 살아서 아닐까요. (차분하게 미소지으며 당신의 반응을 살폈다. 어떻게 생각할까. 예측이 되지 않기에, 당신의 다음 반응이 두려웠다.) 그렇군요, 저도 먹는것에는 취미가 없어서요... 그래도 추천해드릴만한 디저트류는 알고있어요. 음, 이런건 어떠세요? 여성분들이 많이 좋아하시던데. (자그마한 초콜릿을 가리키며 당신에게 물었다. 새까맣고 광택이 나며, 윤기가 흐르는 초콜릿부터, 순백처럼 새하얀 색깔, 견과류가 박혀있는것.. 보석처럼 세공되고, 체스의 말처럼 꾸며진 종류도 있었다. 초콜릿이라기 보다는 마시멜로같이 생긴 녀석도 있었다.) 산책을 좋아하거든요. 평화로운 거리를 따라서 걷는데, 좋은 향기가 나서 들어오니까.. 이렇게 좋은 가게와 인연이
생기게 됐네요. (곱씹을수 있는, 몇 안되는 즐거운 추억들 중 하나. 그것을 떠올리며 부드럽게 웃었다.)

>>458 나하르
..마음에 드셨다면 다행이에요, 나하르씨. (차분하게 미소지었다. 당신의 손의 떨림이 잦아든다. 진정한걸까, 다행이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저 뭘 하면 좋을까요? 다른 평범한 인간분들은.. 이제 뭘 하고 지내는지도 모르겠어요. 으음, 저, 사실.. 욕망이 딱히 없거든요. 다른 분들은 성욕도, 식욕도, 수면욕도.. 그 밖에 많은 욕구를 가진채로 하루하루 보내고 계시는데, 저는 이제 그런게 없어서. (손바닥만한 잔이 내기에는, 놀라울정도로 큰 소리가 울린다. 덤덤하게 차를 한 모금 더 마신다. 차는 어느샌가 식어서, 마시기 좋은 따듯한 온도가 되었다. 그리고 당신의 행동을 바라본다. 종이를 꺼내 몇가지를 써내리다가... 종이를 구겨 태워버리곤 웃는다.)

나하르씨. (부드럽게 당신의 이름을 부른다. 차분하게.) 그러지 마세요. (그리고는 단호하게, 당신의 눈을 바라본다.)
죄를 범해선 안돼요.

>>464 레갈리스
(당신의 온화한 이야기에 부드럽게 웃는것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전해지는 얘기는 모르는걸까. 당신과 눈이 맞는다.) 아주 오래전, 한 사슴이 살고 있었습니다. 더운 여름이었기에 목이 말랐던 사슴은 작은 웅덩이를 발견하고 목을 축였어요. 그리고 새들도 날아와서 목욕을 하고, 깃털을 단장하고, 목을 축였죠. 물이 희박했던 숲이였기에 이 생명들은 웅덩이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졌어요. 그러자 점점 작은 웅덩이에 불과했던것이 넓어졌고, 거기에서 한 정령이 탄생하게 됩니다. 그 정령은 자신을 사랑해주는 다른 생명들을 사랑했어요. 열심히 웅덩이를 넓혔고, 점점 더 많은 생명들이 자신에게 다가왔죠. 웅덩이 안에서, 물고기가 뛰어놀 정도로 맑아지자.. 어느샌가 그 웅덩이는 호수가 되었어요. 평화롭고 다양한 생명들이 살아가는 호숫가에서, 정령은 기쁘게 웃으며 오늘도 축복을 전하고 있다고 해요. ..그런 이야기에요. (긴 이야기를 마치고는 당신을 바라보았다.) ..마음에 드셨나요? 레갈리스씨는 꼭 그 이야기속의 정령같네요.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답레 늦어서 미안해!! 스루된거 있으면 꼭 말해조~~~~

517 바벨 (sTXlTBT2ss)

2022-07-12 (FIRE!) 16:59:52

>>492 레인
인간들도 태어날 때의 기억은 없으니까... 그건 신도 마찬가지라고 봐야하나. (무언가 신의 탄생에 대한 정보를 알아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무리인 듯 했다. 빠르게 단념했는지 잠시 눈을 감았고.) 이런. 진짜 삐져버렸네. 미안미안. 놀리려던 건 아니었어. (정말 미안한 건지 짓궂은 장난기는 얼굴에서 사라졌다. 그건 그렇고) 방금 그건 뭐지? (당신이 내뿜은 검은 기운이 눈에 보였는지 검은 기운이 있던 자리를 휘적거렸을까.) 언어와 질서의 교단이라고... 케트라는 신을 섬기는 곳인데... 이쪽하고 이래저래 일이 있어서. 적어도 평탄한 인생은 아니었지. (쯧. 한번 더 혀를 찼다. 그쪽 종파하고는 엮이고 싶지 않다는 기색이 역력하다.) 그렇다고 해준다는대로 다 누리고 살면 너무 가벼운 남자라는 소리를 들을 것 같은데... (투덜거리다가도 당신이 통쾌해하는 분위기를 보이자 한숨을 푹 내쉬었다. 어째 손해를 본 기분이다. 본전도 못 찾았네.) 둘 다 끔찍한 소리지만. 직접적인 흡수라고 하면 머리에 촉수같은걸 꽂고 지식을 빼내는 거 아냐? (당신을 의심스러운 눈치로 본다. 사실, 예의 외신이라는 것들은 대개 그러한 방식보다도 잔인한 방식을 택했으니 당신의 말처럼 이정도면 잔인한 건 아니었다. 그도 알고는 있었지만.) 그릇에 정을 붙이는 외신이라니 정말 세상이 창조되고 한번 있을까 말까한 일이야... 네가 인간세계에 얌전히 있는 것도 그렇고. 무슨 변덕인진 모르겠다만. (그래도 당신이 그의 앞길에 방해가 되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알기에 아무래도 좋았나.) 그렇다면 지식의 이동은 역시 거래 위주인가? (거래. 라는 말을 할 때 묘하게 그의 눈이 반짝였다. 상인이라는 캐릭터에 충실한 건지.)

>>495 리겔
...하지만 귀여웠는데... 아쉽네... (냉소적인 태도에 한껏 슬퍼하는 척을 했다. 당신이 한심하게 봐도 뭐라 못 할 모습이다.) 원래 관계란 있는 사람하고만 가지는게 아니야. 관계를 가지면서 함께 쌓아나가는 거지. (그럴듯한 궤변이다. 궤변을 태연하게 하는게 천성 장사꾼이다.) 그러니 조금만 말상대나 해줘. 이런 숲속에서 혼자 있기에는 너무 심심하다고. (맛있는 것도 줄게! 라며 방긋 웃는다. 가방에서 이것저것 꺼낸다. 대부분 고기종류. 당신이 여우라는 것을 의식한 모양이다.)

>>496 모로우
뭐 어때. 어차피 취하면 네발로 걸어다닐텐데. 미리 비슷한 취급 한다고 해서 별 상관 없잖아. (말도 안 되는 소리지만 그럴듯하게 지껄이고는) 미안하지만 체포될 일 생기면 너만 버리고 도망칠거라 걱정 마라. (짓궂은 웃음이다. 당신을 따라 키득키득 마주웃고는) ...이야. 이건 아까 개 취급 한 것에 대한 복수인가? (표면장력~ 표면장력~ 하는 소리가 어디선가 들려오는 것 같다. 그는 허탈한지 실소를 한번 내뱉는다.) 좋아. 건배하자고 친구. (어느새 또 호칭이 바뀐다. 당신과 잔을 부딪히고는 약속대로 잔을 한번에 비웠다. 취기가 살짝 돌아 어질한지 머리를 한번 털고는 당신이 원샷하는지 지켜본다.)

>>500 마논
내 취급이 인간보다 더 낮을 줄이야. 그거 참 슬픈 일이네. (진심이다. 어쩌다가 이런 취급을 받게 되었는지 짚히는 구석이 없어 더 슬펐다.) 자꾸 헛소리 하면 다시 한번 언령으로 한대 때릴 거야. 소원... 젠장. 곤란하군. (당장은 소원이 없기도 하고, 당신에게 빌 소원은 중요한 자신의 패다. 낭비할 수는 없는 법이었다. 별개로 당신이 어떤 짓을 저지를지 모르는 것을 어느정도는 통제할 목적도 있었고.) 항구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추억을 소중히 하지. 배 위에서는 추억을 떠올리는 것 외에는 할 짓이 없으니까. (덤으로,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게 뱃사람이었으니. 씁쓸한 기억이 있는지 술을 한 모금 더 털어넣는다.) 단순히 네 말에 따르는 것 가지고 그런 말은 너무한데. (갑작스러운 일갈에 억울하다는 척을 해보았지만 단번에 속내가 드러났는지 몸을 움질거린다.) ...인간은 호기심에 지배당하는 동물이니까 말이야. 신의 사자라는 양반은 술에 취할지 궁금하더라고. (변명 아니 변명. 하지만 그 말에 돌아온 것은 소름끼치는 광기다. 과거의 신과 너무나 똑같은 눈에 그는 덜덜 떨리는 몸을 억누르려 주먹을 꽉 쥐었다.) 하하... 신의 사자님께 술 한번 대접하기 정말 힘드네. (살짝 흘러나온 식은땀을 닦아내고 당신이 한번에 들이부은 술을 가만히 바라본다.) 마시기가 두려워지는데... 이거 마시면, 다음은 너야. 한잔씩 주고받기. 알지? (한숨을 푹 쉰다. 당신이 그렇게 쳐다보니 감히 속임수를 생각도 못 했다. 잠시 뜸을 들이다가 당신이 준 술을 입 안에 한번에 털어넣었다.) ...됐지? (잔이 비워졌음을 거꾸로 탁탁 털며 확인시켜주었다.)

>>506 리카
진짜 안 다쳤다니까. 리카는 걱정이 너무 많아- (팔을 천천히 놓아주자 그제서야 자유로워졌다. 당신을 향해 괜찮다는 듯 빙긋 웃어보였지만 당신은 아직 걱정을 놓지 못한 듯 했다.) 아이고야... 리카. 너무 그러지마.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너도 나도 안 다쳤고 둘 다 멀쩡하잖아? 원래 결과만 좋으면 됐지. (뒷걸음질 친 당신의 팔을 끌어당겨 아까보다 한 걸음 가까이 있게 한다.) 그니까 피할 필요 없어. 우린 친구 사이고, 난 영원히 죽지 않고 너랑 친구하겠다고 약속했잖아. 자꾸 그러면 오히려 내가 속상해진다? (당신의 두 눈을 빤히 응시하며 짐짓 서운한 척을 했다.) 바다가 널 불렀다니 그거... 멋지네. 흐음. (뭔가 초자연적인 힘이라도 있는 걸까. 잠시 고민하듯 손으로 턱을 매만지며 입술을 살짝 깨물다가) ...냄새 많이 나나? 하하... 들켜버렸네. (몇잔 안 마셨는데. 귀신같다. 뜨끔했는지 살짝 몸을 움찔거리고는) 그렇지. 저번에 바다 같이 가자고 했잖아. 여기에 온 김에 같이 놀까? (황급히 주제를 돌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이 다 티가 났다.)

518 비비 (0TIuLYLu4.)

2022-07-12 (FIRE!) 20:38:57

>>470 레인
알았다. 나는 바보 매미 껍데기랑 대화하려고 했어. (레인에게서 듣는 설명이 이해가 되지 않는 이유를 그것이라고 생각한 아이는 손뼉을 맞부딪쳤다. 아이의 손은 작아서 손뼉이 부딪치며 나는 박수 소리도 조그맣다. 아이는 레인에게 무언가 물어보는 것은 되도록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고 느낀다.) 응. 나 이런 걸 좋아할 수도 있지. 매미 껍데기는 그렇구나. (인간들을 보면 자신을 그린 그림을 갖고 싶어하던데, 비록 그림이라고 하기에는 길거리에서 서서 죽죽 그었을 뿐이라고는 해도 매미 껍데기를 그리기는 했다. 그래서 갖고 싶어하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왜냐하면 레인에게 물어보기 싫었다. 제대로 된 설명도 못해주는데. 그런 자들은 많았지만...) 무시해? 밥 먹기 전에 손 쯤이야 씻을 줄 알아. (무시하는 것이라면 으릉거릴 기세.) 소중 안 해. (이유같은 건 생각하지 않아도 알아서, 굳이 생각하지 않았다. 아이는 바로 소중하지 않다고 말한다. 단호했다.) 이거 안 줬는데. (그림을 가져갈 수도 없으면서 준 적 없다고 한다. 애초에 레인이 들고 있는 목판에 멋대로 그린 것이면서.)

>>472 바벨
싫어. 안 섞여. (듣기 싫어했다. 이런 주제로 이야기하기 싫어한다. 아이는 노골적으로 티를 낸다. 티를 낸 것이 아니라 감정을 숨기는 것을 서툴러서 그러질 못하니 드러나는 것 뿐인가?) 안 배워. (아이는 가방의 무게가 달라짐을 알지 못했다. 바벨이 책을 한 권 꺼냈다가 자신이 너무 싫다고 하니 다시 넣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믿은 적 없거든?!!!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까칠하게만 굴었는데, 뭘 믿었다는 건지 아이는 의문이다.) 뭐? 야!!! (아이는 바벨이 사라지면 어이가 없어졌다. 처음보는 숲 속에 데려다놓고 저 혼자 가면 끝이란 말인가. 어린 아이를 숲 속에 두고가는 어른같은 건...) 우-웩. (비비는 종이를 꺼냈다. 알아서 돌아가야겠다.)

// 막레 가져왔어 ^0^ 비비랑 놀아주느라 수고 많았어

>>476 리겔
(아이는 리겔이 하는 말에 귀를 후벼팠다.) 뭐래. 나한테 하는 말이야? (아이는 눈도 마주치지 않는 리겔을 보고서 길 안내를 잘도 해주겠다고 생각했다. 아이는 손에 쥐고온 종이에 그려진 그림을 본다. 무슨 풀을 그린 것 같은데...) 풀 안내는 안 해줘? (심부름 하기 싫다.)

// 잘 부탁해 ^0^

>>479 리카
(아이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런 건 없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그런 말을 하면 리카가 또 혼자 중얼거리거나 할 것 같아서였다. 굳이 말로 하지 않고 그렇게 생각만 해도 상관은 없으니 그러기로 한다.) ... 안 지켜줘도 되는데. 필요없어. (이번에도 하고 싶은 말은 다른 것이었지만 다른 말을 했다.) 하. 생각한다고 알아? (아이는 비아냥거린다. 알려주지는 못할 망정 그러고 있으니, 성격 나쁜 건 이미 알텐데 그런 생각은 더욱 굳어지겠다.) 그럼 안 부르면 되잖아. 바보야? 멍청이 버섯. (안 부르면 되는 건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마법소녀는 너 밖에 없어? (그럼 둘 다 이상하다는 쪽이 맞을 것 같았다. 아이는 바늘을 산다. 뾰족하고 작은 바늘은 가방에 꿰었다.) 호박 셋이, 사과 일곱... (아이는 다시 과채가게가 있던 곳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482 모로우
(아이는 모로우의 표정을 보면 더 우쭐거린다.) 모모 이름이 더 예쁘거든. 하? 니가 위객... 이 좋다고 기회가 찾아와서 좋다며!!! (아이는 위액이라는 말은 몰랐다.) 뭐라는 거야, 모모가 너랑 왜 자?!!! 모모는 나랑 잘 거야!!! (아이는 오빠야라는 호칭도 무슨 뜻인지 몰랐다. 무엇인지 알았다면 그 호칭에도 걸고 넘어졌을텐데. 웃는 게 재수없다고 생각했다.) 오지마! 오지마!!! (케이크를 먹어봤다면 그런 말은 못 했을지도 모른다.) 방해했거든?! 했거든?!!! (심부름도 제대로 못하게 생겨서 더 성깔부린다. 넘어진 건 아이 탓이어도, 심부름 목록 잊어먹은 건 모로우 탓이라는 것이다.) 뭐야, 왜 돌 먹으래!!! (아이는 머리에 딱콩 떨어진 사탕이 돌이라고 생각했다. 사탕도 먹어본 적 없다.)

>>503 테이얀
싫다고. (왠지 말을 무시하고 있는 까마귀보다, 까마귀의 의사를 전해주고 대답해주는 테이얀을 더 미워하는 것 같다.) 뭐야? (아이는 사탕을 먹어본 적이 없었다. 허공에서 공간을 찢어 꺼내온 무언가들을 보고서 눈만 깜빡거린다. 달달한 것을 좋아하냐고 물으면 호기심인지, 단 것을 좋아하는지 조금 순순히 군다.) 꿀은 먹어.

>>516 비비
뭐? 거짓말. 어른 아니라고? (인간이 아닌 것은 그렇다 칠 수 있다. 인간과 닮았지만 인간이 아닌 것은 본 적이 있다. 그런데 어른이 아니라는 건 믿을 수 없다. 이렇게 큰데 왜 어른이 아니냐는 듯이 아이는 눈을 깜빡거린다.) 알아. (아마도 알고 있었다. 드래곤들이 엘프에 대해 무슨 이야기를 해줬는지 기억해보려고 하지는 않았다.) 응. 줄 거야. (아이는 이바의 당연하다는 표정을 바라보았다. 이바가 줄 수 없되, 히히가 좋아할 것 같은 것이 무엇인가 생각했다.) 너한테 제일 소중한 거 줘. (뭔지는 모르지만.)

519 서기, 기록자 그리고 ... (1f3fCivFIY)

2022-07-12 (FIRE!) 20:53:24

중간계의 북쪽 끝으로 향하다보면 작은 마을을 하나 발견할 수 있다. 언뜻봐도 척박해보이는 이런 곳에 사람들이 산다는 것도 놀랍지만 그 마을 근처의 침엽수림 안쪽으로 들어가면 주변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저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크지 않은 저택에는 마을 사람들이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남자 한 명이 살고 있다. 사람들과 옹기종기 모여 살아도 부족할 것만 같은 지역에서 그가 혼자 떨어져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해답은 이 곳의 특징에 있다.

" 루이, 슬슬 시작해야겠어. "

응접실의 소파에서 한 손엔 찻잔을, 한 손엔 책을 들고 소파에 눕다시피 앉아있던 그는 찻잔을 비우고 책에 책갈피를 끼워 덮어두며 말했다. 이 저택에는 그 말고는 사람이 없으니 루이라는 이름은 분명 반대편 소파에 앉아서 그를 바라보던 까마귀의 이름일 것이다. 하얀 머리를 길게 기르고 있는 남자는 목 언저리에서 머리를 대충 묶어서 정리하고선 괘종시계 옆으로 향했다. 어느새 그의 어깨로 날아와 앉은 까마귀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주고 남자가 벽에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리자 아무 것도 없던 벽에 거대한 문이 나타났다.

" 가볼까-. "

남자가 문을 손으로 살짝 밀자 육중해보이는 문은 너무나도 쉽사리 열렸다. 심지어 아무런 소리도 없이 조용히 열린 문 사이로 남자가 들어가자 다시금 닫힌 문은 언제 나타났냐는듯 이전에 아무것도 없는 벽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비어버린 저택에는 괘종시계의 초침이 딸깍이는 소리만 울려퍼진다.


문 너머의 공간은 굉장히 넓었다. 이런 작은 저택에 절대 존재할 수 없는 공간이었지만 남자는 이상하다고 느끼지 않는지 무한히 늘어서 있는 책장 사이를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높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솟아오른 책장들에는 빼곡하게 책들이 들어서 있었는데 그 두께가 제각각이었다. 이 정도 크기라면 그 위용에 질릴만도한데 남자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듯 자신이 가던 길만 계속 걸어가고 있었다. 한참을 걸어갔을까, 끝이 없어보이던 책장들 뒤로 거대한 공터가 나타났다. 책장들은 이 공터를 주변으로 세워져있었는데, 그 공터 한가운데에는 한 눈에도 엄청나게 복잡한 수식이 그려진 마법진이 하나 있었다.

" 루이, 내 손을 잡아. "

남자는 마법진의 정중앙에 서서 어깨 위의 까마귀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자 까마귀는 놀랍게도 그 말을 알아들었는지, 어깨에서 내려와 그의 손에 앉았다. 그러자 잠시 뒤에 손에 앉아있던 까마귀는 어디로 가고 누가 봐도 미인이라고 할 법한 메이드 한 명이 남자의 손을 잡고 서있었다.

" 테이 ... "
" 항상 하는 일이니까 괜찮아. 적어도 죽지는 않잖아. "
" 그걸 말이라고 해? 이제 그만 후임자를 찾아서 너도-. "
" 그만. 그 얘기는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했잖아. "

항상 온화한 눈빛을 띄고 있던 남자의 눈이 보기 드물게 진지해진다. 그 눈빛을 본 루이라고 불린 까마귀, 아니 메이드는 그저 입을 꾹 다물고 남자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이 작은 싸움의 끝은 언제나 남자의 승리였고 메이드는 한숨을 내쉬고선 등을 돌려 마법진 바깥으로 빠져나갔다. 그녀가 빠져나간걸 확인한 남자는 살짝 눈을 감고서 손가락을 한번 튕겼다.

' 우웅. '

살짝 공기가 진동하더니 공터에 그려진 마법진에서 밝게 빛이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진동은 진폭을 점점 키워갔고 대기의 흔들림이 굉장히 심해졌을때 허공에 수많은 그림들이 나타났다. 그림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자세한 묘사들이 가득한 그것들은 그 수를 셀 수도 없이 허공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 세계의 기억 ... "

마법진 바깥에서 이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메이드가 작게 중얼거렸다. 그렇다, 지금 남자의 힘을 빌어 허공에 나타난 것은 세계의 기록. 이 세계가 생기고서 기록자로써, 서기로써 그가 선택 됐을때부터 쌓여온 기록들이다. 온갖 문명들의 흥망성쇠, 크고 작은 전쟁들은 물론 개개인의 사소한 사건들까지 모두 기록되어있는 이 거대한 기록들은 지금 그의 손에서 정리되고 있었다.

백야가 끝나고 긴 밤이 찾아오는 바로 이 시간에만 이 기록들을 정리할 수 있었고 그것이 이 어울리지 않는 침엽수림에 자리를 잡고 살고 있는 이유이기도 했다. 눈을 감고 있던 남자는 이내 눈을 뜨고서 기록들을 재정리하기 시작했다. 뒤죽박죽 섞여있는 기록들을 시간 순서대로 정렬하는 것, 그리고 그가 가지고 있던 기억을 토대로 기록에 새로운 것들을 추가하는 것. 그것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가 기침을 쏟아낸다. 새빨간 액체들이 입에서 흘러떨어져 바닥을 적시지만 그는 멈추지 않는다. 그도 본디 평범한 인간, 그 인간의 몸으로 이런 거대한 기억들을 받아들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것을 불멸의 은총으로 어떻게든 버텨내는 것뿐. 그것을 증명하듯 바닥을 적신 붉은 자국은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었다.

고통에 신음하지만 이 일을 멈출 수는 없다. 이 기록들은 앞으로 일어날 모든 사건의 원인이 될 것들이니까. 혹여 그가 아니면 다른 누군가가 건드려 손상되기라도 한다면 그 결과를 세계는 예측할 수 없게 된다. 그렇기에 남자는 차라리 죽여달라고 외칠만한 고통을 참으며 기록물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다행이라면 그 시간이 길지는 않다는 점일까. 그렇게 10 여분이 지나고 허공에 떠있던 것들은 마법진 중앙으로 빠른 속도로 빨려들어간다. 마지막 기록이 마법진 안으로 빨려들어가고, 동시에 남자의 몸이 쓰러진다. 입고 있던 옷들은 이미 붉게 젖어버렸고 길게 기른 하얀 머리도 반쯤 붉게 염색되어 있었다. 마법진 바깥에 서있던 메이드는 남자가 쓰러지자마자 빠르게 달려가서 손을 잡고 회복 주문을 외운다.

" 오늘도 무사히 끝났네. "
" 말하지마, 멍청아. "

잠시 의식을 잃은듯 했지만 회복주문 덕분인지 정신을 차린 남자가 힘겹게 웃으며 말했다. 오늘도 그렇게 기록자의 의무는 끝이 났다. 셀 수도 없이 많이 치뤄온 의무지만 할때마다 느껴지는 고통은 절대 익숙해질 수 없다고 속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앞으로 치뤄질 의무들에 대해서도 치가 떨리지만 ... 그는 결심했다. 이 고통을 그 누구에도 나누지 않겠다고 말이다.

520 레인 (jl/aLBMny6)

2022-07-12 (FIRE!) 21:10:12

>>500 마논
(다행스럽게도 금방 신경질적이 되는만큼 가라앉는 것도 빠른지, 아니면 말마따나 정말 자애로운 존재인지, 어쨌든 위협적인 일은 더 일어나지 않아서 다행일까?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기분이 나빴던 걸까? 투덜거리는 모습은 여전해보였다.)
뭐... 네가 그렇다니 이해는 하겠는데 세상의 모든 지식을 탐닉하는 내 입장에선 좀 아쉽긴 하네~
(견해의 차이가 다양한만큼 취향이 확고한 이들도 있다곤 하지만 그렇다고 아쉬움이 어찌되는건 아니었다.
물론 그 입장도 이해는 가지만 이정도로 질색하는건 역시 서글프단 말이지.)
그렇게까지 화내는걸 보면 확실한 이유가 있는거 같지만... 그래도 쓰레기라고 하는건 안돼~ 폄하와 배척은 곧 다른 분쟁을 만들어내거든. 모든 존재의 투쟁은 타협이 없음에서 발현되니까, 그렇게 해서 공멸한 세상도 몇 봐왔고...
신위 있는 자로서 조심해야 할 부분이라구~¿
(그것은 자신의 입가에 검지를 가져다대며 한쪽 눈을 감았다.)
원래 내가 인간세상엔 좀 어두워~ 인간들한테 괜히 이계의 신이라고 불리겠니?
비록 멍청한 스파게티 괴물같이 보일지라도 네가 이해 좀 해줘~ 이래뵈도 세기를 거듭하면서 조금씩 배워나가고 있으니까?
뭐, 추가적으로 네가 좀 지도해준다면 더 좋고?
(약간의 농담이 들어간 천연덕스럽기 그지없는 미소였다.)

>>506 리카
(어찌되었건 그런 모습을 멀쩡하다고 말하는건 무책임한 처사라는 기분이 들었다. 그것이 타인의 성역에 침범하길 꺼리듯, 캐묻거나 하긴 조심스러워지지만...)
내가 믿을만한 존재인진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인정받는다 생각하니 기분은 좋네~
(마치 기도하듯, 눈을 감은 모습은 묘한 정적이 느껴졌고 그것은 명상을 방해하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기다릴 뿐,)
물론 그게 말처럼 쉽게 된다면 세상엔 혼란이 없을거고, 나 같은 존재가 태어날 리도 없겠지만... 우주의 본질이란건 태생이 양면성을 띌 수밖에 없으니까~
그런 부분에서도 이렇게 너를 만날수 있게 된게 다행이라 생각되네~
(마법소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도는 알고 있었다.
인간들이 말하는 희망의 상징, 악과의 고군분투로 끝내 승리하고 평화를 가져다주는 존재.
하지만 소녀이니만큼 섬세하고, 인간이니만큼 무너지기도 쉬운 존재.
그럼에도 자의적으로든 타의적으로든 강인함이 증명된 존재.
그런 존재를 사지로 떠밀며 구원을 바라는 인간들이 가증스러웠지만, 그것이 곧 그들의 숙명이었다.
단순히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해서 존재를 부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뭐든 기억해두고 파이팅 하는건 좋지만 무리하면 안되는걸~?
(가슴을 피고서 뿌듯해하는 리카의 모습을 본 그것은 잠깐 고민하다가도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보았다.
그저 머리를 쓰다듬어주려는 별것 아닌 행동일 뿐이려나?)
그래도, 항상 주변에 누군가가 있다는걸 기억해야해.
세상 어느 누구도 혼자서 살아가고 혼자서 이겨낼 수는 없는 법이니까~

>>516 이바
으음... 내가 그린 거라면...
(아무래도 흔히 있는 겸손멘트라고 생각한건지 눈을 반짝이는 그를 보고 약간 난처해졌는지 고개를 살짝 기울였지만, 이쪽 지식을 습득하면서 아얘 아무것도 그리지 않은건 아니었기에 몇가지를 보여주었다.
마치 무언가의 비늘처럼 켜켜이 쌓인 수많은 사각형으로 그려진 나무, 아무 것도 없는 풍경에 날아다니는 동물의 형상을 한 도형들, 도심의 불빛을 표현한 수많은 원과 간신히 보이는 이정표의 투박한 각들...)
무언가 말할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으니까~ 딱히 뭐가 없어도 함께할수 있는건 행운이라고 들었거든. 어떻게 보면 그쪽하고 마주치게 된 것도 행운이라 해야겠지?
(부드러운 미소에 화답하듯, 그것 역시 밝게 웃었다.)
이바라~ 뭔가 신기하면서도 멋진 이름이네? 조금은 '이쪽 이름'같기도 하고...
아, 난 레인 아므리엔이야~ 어느쪽이든 '이름'이니 마음대로 불러도 되고~
별볼일 없는 떠돌이지만, 그래도 잘 부탁해?

>>517 바벨
뭐... 그거랑 비슷하겠지...?
(불확실한 결론이지만 그렇다고 확증할 단서도 없었기에 그것 역시 애매한 태도를 보일 뿐이었다.
어떤 존재던간에 자신의 근원을 찾는건 복잡한 일이니까,)
삐진건 아니지만~ 뭐랄까... 토라졌다? 대충 그거네~
(그게 그거인듯 싶지만 좌우지간 신경쓰지 않는 모양이다.
그나저나 자신이 잠깐 발끈했을때 뿜어져나온 빛먼지가 신경쓰였는지 퍼져나가 사라졌던 곳을 휘적이는 그를 보며 살짝 고개를 기울였다.
무언가 문제라도 있는 걸까?)
언어와 질서의 교단... 케트... 음... 확실히 들어본적 없는 종파네... 다른 세계선에선 비슷한 이름이 있는데 직책이 다르고...
아무튼 거기랑 문제가 좀 있나보구나?
물론 양측 의견은 다 들어봐야겠지만, 네가 나쁜쪽은 아닌거 같아. 응, 왠지 느낌이 그래.
(얼마나 질렸으면 신성을 거론하는데도 혀까지 차는 걸지, 그 신이 누군진 몰라도 이 인간에게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건 분명했다.)
물론 적당히 거절하는건 필요하겠지~ 무작정 해달라는 것도 안되고~ 가벼워보이건 무거워보이건 각자가 하기 나름이니까~
뭐, 난 어느쪽이든 상관 없지만~ 내가 아무리 외신이라도 도리는 지킬줄 안다고~¿
(그것의 말은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는 혼란 그 자체였다.
물론 어느 누구한테던 허투루 손대지 않을 인물로 보이긴 했지만, 어쩌면 그렇기에 더욱 장난을 치고 싶었던 것일까?
그것은 분명 심연이자 혼돈, 언제든 원하는 바가 바뀌는 불규칙적인 존재였다.)
어우, 그게 무슨 피콜로 더듬이 빠는 소리야~
...피콜로는 누구지? 뭔가 되게 녹즙색깔 쭉쭉 늘어나는 외계인일거 같네...
아무튼! 내가 비록 촉수는 있지만 그렇게까지 비인도적으로 하진 않아~
뭐... 가끔 그런걸 원하는 인간도 몇몇 있긴 했는데... 아니면 제물로 자신을 바친답시고 혼자서 똥꼬쇼하는 신도도 있었고...
보통은 삼킨다고 해야 할까? 마치 수풀에 몸을 파묻는 것같은 느낌이라 보면 될거야~ 지식을 습득하는건 모기마냥 쪽쪽 빠는게 아니라 본질 그 자체를 받아들여야 더 정확한 정보로 남는다구~
말마따나 인간들이 만든 처형도구 중에 팔라리스의 황소, 그거 실질적으로는 안쓰였다는 말이 많은 것처럼~
(이정도면 상당히 인도적인 절차라는 말도 덧붙였다.
촉수로 빨아들인다느니, 오체분시를 하거나 산채로 태우는건 다 과장된 설화라는 해명 아닌 해명과 함께...)
살다보면 그럴 때도 있는 거야~
아니... 오히려 난 오해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해야겠지...
내가 비록 인간의 이치에서 벗어난 우주적 존재라고 해도 절대 악의를 가지고 행동한건 아니니까?
그... 애초에 우리같은 외신들은 세계선을 이동할때 나름의 조약 같은 것도 있고...
(물론 그 조약의 효력이 애매한만큼 규율을 깨는 외신들도 많긴 했지만, 그것은 나름 철저하게 지키려하는 쪽이었다.
그렇기에 여태까지 추방되지 않은 채로 살아온 것이겠지만...)
거래... 음... 어떤 의미로는?
(강제로 빼앗지 않는다. 는 상호동의가 있었다는 뜻이고, 그말은 곧 서로 거래를 했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하기에 그의 눈이 확실하게 반짝였다.
그것은 갑자기 변한 기운에 당혹스러웠지만 그의 기분에 맞추듯 한마디 더 덧붙였다.)
왜...? 뭐 참신한 정보라도 있어?

>>518 비비
(작은 손만큼 작은 박수소리와 이어진 깨달음,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매우 복잡미묘한 심경이 생겨난 그것 또한 한 자리에 있었다.
역시나 어린 존재를 대하는것은 어렵기에, 아무리 지식을 통달한 존재라 해도 아이는 논외의 요소였다.
어떠한 세계선에선 아이들은 불멸의 존재요, 신보다도 강하다는 말이 있었으니...
오래전, 어린 외신들을 돌보는 모임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했던 것이 내심 후회가 되었다.
물론 그 교육을 이수했다 쳐도 지금 이 아이에게 먹힐지는 미지수겠지만...)
그림이란건 누가 그렸건 하나하나가 중요하거든~ 그림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알아내려고 공부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그러니까~
물론 난 그런쪽은 잘 모르겠지만~
(다만 추상미술이 어린이와 접점이 있다는 말은 거짓말이었던 모양이다.)
그럴리가~ 무시하는게 아니야~ 그냥 걱정되어서...?
혼자서 깔끔떠는거 같아서 미안해~ 너도 스스로 잘 한텐데~
(부정형 존재임에도 유난히 결벽증 증세가 남아있던 그것에겐 어쩌면 자업자득일 수도 있었다.
...애초에 이 결벽증은 어디서 온걸까?)
음... 네가 그렇다면 그런거겠지...
그나저나 이거, 주는게 아니라면 가져갈 수 있어...?
(그것은 자신이 지니고 있던 커다란 목판, 지금은 낙서로 본래 써있던 것이 희미하게 보이는 목판을 가리키며 조금 걱정스럽게 물어보았다.)

521 테이얀 (1f3fCivFIY)

2022-07-12 (FIRE!) 22:24:27

>>512 블량슈

보통 식사라 함은 빵과 함께 다른 요리가 나오는게 보통이 아닌지? 하물며 못해도 찍어먹을 스프라도 같이 나와야 식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만. (빵이 식사라는 말에 상대방을 바라보며 얘기한다. 살짝 불만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오 다른 곳도 있는건가? 거기는 정말 제대로된 식사를 만들어주는 곳이겠지? (상대의 뒤를 따라가며 말한다. 루이도 말없이 그의 옆에서 천천히 따라 걷는다.)

>>513 리겔

이곳은 방문한지 꽤 되었으니까 말이지. 기록은 알아서 최신화가 되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내가 직접 가서 보는게 좀 더 자세해서 이렇게 간만에 방문해 보았다네. (상대방의 시선이 자신에게 오자 평소처럼 적의 없는 온화한 미소를 보낸다.) 아무래도 이 숲 곳곳을 돌아다녀야하니까 좀 시간이 걸릴 것 같네만 ... 자네가 여기에서 오래 살았으면 안내해주겠나? 아는 사람이 안내해주면 시간이 줄어들 것 같아서 말이지.

>>516 이바

의사라고 하긴 했지만 사실 하는 일은 사제에 가깝긴 하지. 그렇다고 신을 모시지는 않으니 또 사제는 아니구만. 그냥 마법을 좀 쓸 줄 아는 것뿐이니까. (상대방의 물음에 껄껄 웃으며 대답해준다.) 하지만 이 근처엔 위험한 것들도 없는데 어디서 그렇게 다친겐가?

>>518 비비

그래? 이것들은 꿀보다 달달한데 한번 먹어보겠나? 여러가지 맛이 있다네. 원하는 걸로 한번 먹어보게나. (손바닥에 사탕을 올려놓은채로 웃으며 바라본다. 뭐라도 가져가면 반응을 살필 것이다.) 어떤가? 꿀도 물론 맛있지만 ... 이런 것도 나름 괜찮지 않은가?

522 블량슈 (q/IIwmtaeM)

2022-07-12 (FIRE!) 23:13:36

>>521 테이얀
짜잔- 그렇게 도착한 곳은 여기입니다-(해산물 식당이라 적힌 곳, 식당 주인은 아이가 왔다!라고 말하며 남은 식재를 세어보는듯하다)
아- 내가 먹으러 온거 아니니- 안심해도 좋아-(익숙한듯 그 존재는 식당 주인에게 이야기했다)
여기는- 내가- 자주 오는 곳- 맛있어-!(확신을 가지고 그 존재는 이야기합니다.)

523 블량슈 - 거짓말쟁이가 세상을 떠난 날 (q/IIwmtaeM)

2022-07-12 (FIRE!) 23:31:51

Picrewの「灰は不味い」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nHCComasJQ #Picrew #灰は不味い

그 거짓말쟁이와의 만남은 그 거짓말쟁이가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거짓말쟁이는 10살 밖에 안 된 꼬마였고, 원레 이 곳에 살던 것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살다 넘어온 이였다. 보통 이 시기라면 이사는 쉽지 않지만 그만한 재력이 있던 것일까? 그리고 거짓말쟁이와 그 존재는 우연히 만났다.

"너, 나의 친구가 되라!"

"좋아- 어려운 것도 아니니까-"

그 거짓말쟁이는 그 존재에게 선포했고, 그 존재는 순순히 받아들여줬다. 그 것이 긴 인연의 시작이었다.
그 후 여러 일들이 있었다 예를 들면


"일기를 안 쓰면 착실하지 않다고 그랬어!"

"그런건-가-?"

"그러니 앞으로 매일 쓰는거야! 나랑 약속해!"

"귀찮은-데-"

"약속해!!"

"...알았-어-"

그 존재가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던가.

"난 매우 강해서 너 정도는 가볍게 쓰러트릴 수 있어!"

"그-래?"

"예를 들면 이렇게!"

"...뭐하는거-야-?"

".....내가 널 쓰러트린거지!"

"거짓-말-"

또래 아이들처럼 논다던가.

"네가 오래 산다고? 하 걱정마시지! 난 죽지않으니까!"

"정-말-?"

터무니없는 허풍을 그 존재가 믿는다던가
그런 일들이 5년 10년 동안 걸쳐서 지나간다. 거짓말쟁이는 그 존재가 인간이 아닌 것은 눈치챘지만 "그래도 내 친구인걸!"하며 그 존재와 매일같이 이야기하고 놀고는 했다.

"그 아이가 날 봐줄까..?"

거짓말쟁이가 고민하자 그 존재가 가서 물어봐줘서 연인이 된다던가-하는 사소한 일도 잇었지만 넘어가도록 하자.
그러면서 시간이 지났다. 거짓말쟁이는 결혼을 하고, 가족이 생겼으며, 그 존재가 자주 찾아가던 식당의 주인이 되었다.

"흥- 걱정마시지 네가 언제 오든 먹을수 있게 준비해둘테니까!"
"그래-? 그럼 기대할게-"

이렇게 이야기하고 3시간 후

"미안! 재료가 다 떨어졌어!"
"...너니까 용서해줄게-?"

라며 소악마적인 면모를 보인다던가 하는 일이 있기도 했던가. 그러며 아주머니라고 불리며, 그들의 자식과 어울려 놀기도 하는 등 여러 일들이 스쳐지나갔다.
그러나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안 죽는다며-?"

그 존재는 노인 옆에 서있는채로 이야기했다. 잊지 않은거야?라는 표정을 한 거짓말쟁이였던 노인은 블량슈의 손을 잡았다.

"...미안 블량슈."

그 존재는 고개를 가로젓는다. 그 존재는 죽지않는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자기가 죽고싶다면 죽을순 있다.
그러니 생명을 포기할테니까라고 말하려는 찰나에 노인은 입을 열었다.

"...블량슈 부탁 하나만 들어줄 수 있을까..?"

"뭔데-?"

노인은 힘 없는 목소리로 그 존재에게 이야기한다.

"부디 앞으로도 우리 식당에 가서 밥을 먹어줘. 그 식당이 사라질 때까지만이라도. 적어도 네가 언제 오든 먹을수 있께 준비해둘테니까라는 말은 거짓말이 되지 않도록 할테니까.."

쿨럭쿨럭하고 노인이 기침하자 그 존재는 등을 쓰다듬어 준다. 그러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그게 네 마지막 부탁이라면"

그 이야기를 듣자 그 존재는 안심한듯 스르르 눈이 감긴다. 그 존재의 친구가 세상을 떠나는 순간이었다.
그 존재- 블량슈는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릴뿐이었다. 가을이었다. 거짓말쟁이와 고래가 헤어진 그 날은 선선했고, 낙엽조차 지지않았다.

#독백

524 리카 (MLgWBBXmRE)

2022-07-12 (FIRE!) 23:36:13

>>507 블량슈
사명의 노예.. ( 블량슈의 말을 따라한다. 진지한 블량슈의 얼굴을 마주보는 얼굴은 죽은 눈은 여전히 웃고 있다. ) 모두가 나를 삼켜? 공간도? 바다도? 불멸의 천적도? ( 대답을 바라는 질문이 아닌, 혼잣말에 가까웠을까. 불멸의 천적은 누구일까. 너는, 너의 불멸의 천적을 만났을까? 그건, 누구였을까? ) 걱정해줘서 고마워, 블랭슈-! 그렇게 된다고 하더라도, 나는 다시 돌아올테니까-♫ ( 무언가를 알고 있기라도 한 것 마냥, 확신에 차 있다. 본인이 겪게 될 엄청난 시간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다만, 블량슈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다가 천천히 손을 내린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반짝이는 얼굴로 환하게 웃는다. ) 그럼, 나는 이만 가볼게! 안녕, 블랭슈- 다음에 또, 다시 보자. ( 다시 만날 운명이라면, 다시 만날 수 있을테니. 블량슈에게 손을 흔들어준다. 그리고 마법봉을 길게 늘려서 빗자루처럼 타고 날아오른다. 바다와 고래. 아니, 고래라고 주장하는, 나의 친구. 한번 내려다본 후, 다시 방긋 웃어주며 어딘가로 날아간다. )

# 막레 ! 지만 막레 써줘도 좋아~ 덕분에 재밌었어~ 고마워~

>>508 테이얀
착한 까마귀야- 너를 챙겨주는 거잖아? 너를 많이 걱정해주고 있나봐. 그러니까 너도 꼭 잘 먹고 건강하기야-! ( 해맑게 웃으며 테이얀의 손을 덥썹 잡아서 붕붕 흔들려고 한다. ) 정말-? 그럼 내가 열심히 분위기 밝게 해줄게! 환자들이 나아질 수 있다면, 얼마든지-♫ ( 통통 튀듯 마을로 향하는 테이얀을 따라가면서 노래하듯 맑게 답한다. ) .....호기심, 일까? 이게 호기심이야? ( 고개를 갸웃하다가 되려 테이얀에게 되묻는다. 본인이 잘못 알고 있었던 걸까. 단순히 호기심, 이라기엔 이 느낌은 무엇이었을까. 측은하다는 테이얀의 표정을 보고는, " 나 기억 잘 해-! " 라고 하면서 가슴을 팡팡 두드린다. 나름대로 괜찮다는 뜻이었을까. 말이 모순되나? 하지만 거짓말 같아보이지는 않는다. ) 정말-?♫ 어디로 가면 되는데? 나는 너의 이름도 모르는걸? (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고개를 갸웃하다가 ) 이름! 너무 궁금해서 못 참겠어! ( 해맑게 뒤따라가며 묻는다. )

>>516 이바
.............나는, 마법소녀야. 마법소녀는 나야. 왜 다들 나에게 마법소녀가 아니어도 상관 없다고 하는 거야? 마법소녀는, 나인데. 나여야만 하는데. 이바가, 도와달라고 했어. 마법소녀는 이바를 도와줄 수 있어. 리카 씨는..... ( 눈을 내리깔며, 마법봉을 꾹 쥔다. 눈은 죽어있는 그대로인 채, 입가만 웃고 있다. 혼잣말을 중얼중얼거리는 모습은 어떤 감정을 보이고 있었을까. 혼란? 두려움? 모르겠다. ) 슬퍼? 나, 슬픈거야? 미안, 모르겠어. 나를 슬프게 하는 것? 그게 뭐지? 벗어나야 해? 하지만, 도망은 해답이 아니야. 눈. 나는 어디를 가도..... 눈이.... ( 멍하게 웃는 얼굴이 고개를 들어 이바를 바라본다. 그러나 이바가 희망을 말하자 정지한다. 희망, 중얼거린 입술이 시간이 흐른 후, 다시 미소 짓는다. ) 내가, 희망이야. 나는 할 수 있으니까. 구하고, 지켜줄 수 있으니까. 희망이 없는 삶은 이유가 없다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야. 그러니 내가 희망이 되어줄 거야. 다른 사람들이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며 절망하고, 좌절하고, 괴로워할 때, 내가 희망이 되어서 다른 사람들을 위로해줄 거야. 괜찮다고. ( 쓰다듬 듯 이바의 머리에 손을 얹으려 하면서 ) 이바도 마찬가지야. 이바야말로 슬픈 기억들로 얼룩진다고 했잖아? 그런데도 나를 도와주려고 해줘서 고마워. 나를 도와주고 싶으면, 이바가 행복해줘. 좋은 기억들을 많이 쌓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이 웃고.... 그게 나를 도와주는 거야. ( 따뜻한 미소와, 빛이 살아있는 연보라색 눈. 누구였을까. 마법소녀였을까, 아니면 이바가 바란대로 ' 리카 '였을까 )

>>517 바벨
그거야 내가 바벨을 다치게 할 뻔 했잖아. 약속했는데. 다음에 만날 때까지, 서로 어디 다치지 말자고.... ( 정확하게 기억한다. 약속은 둘인데. 인형을 들어올려 웃는 얼굴을 가린다. 처음 보는 반응이다. ) 원래 결과만 좋으면 됐다.... ( 바벨의 말을 따라한다. 팔을 끌어당기면, 인형이 다시 아래로 내려오며 얌전히 따라간다. 아까보다 한 걸음 더 가까워진다. ) .......아-앗-?! 미-미안해! 나, 바벨 정말 좋아해! 바벨도 나한테 아주 소중한 친구야! 바벨이 친구가 되어주겠다고 약속했으니까! 나도 바벨을 믿고 있고, 약속도 했어! 그러니까 속상해 하지마- 응? ( 뒤늦게 깜짝 놀라며 서운한 척에 술술 넘어가, 허둥지둥 앞으로 다가간다. 인형을 마법으로 띄우고, 양손으로 바벨의 양쪽 볼을 덥썩 감싸잡고 눈을 맞추려고 한다. 눈을 응시하면, 빛이 반짝이는, 생기 있는 연보라색 눈이다. ) 아하핫-♫ 그런가-? 가끔씩 정신을 차려보면 새로운 공간들에 가 있어. 어쩔 때는 익숙한 곳이고, 어쩔 때는 낯선 곳이야. 오늘은- 낯선 곳이네. 그래도 왠지 멋진 곳 같아- ( 바다, 사람들, 항구, 배, 도시. 바닷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을 넘기며 웃는다. ) 바-벨-! ( 주제를 돌리지 말라는 듯, 바벨의 양쪽 볼을 양손으로 꾹 누르려 하며 ) 같이 놀 거야! 바벨이 바다 좋아한다고 했고, 같이 가기로 약속했으니까! 하지만 그 전에, 바벨이 술 깨는 게 먼저야! ( 눈을 똑바로 마주하며 외치고는, 마법봉을 휘두른다. 그러자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하나 나타났고, 그것을 붙잡아 바벨의 손에 쥐어주려 한다. ) 취한 채로 물가에서 놀면 위험하댔어! ( 이게 이유였다. )

>>518 비비
( 대답을 하지 않는 비비의 모습을 내려다 본다. 아마 그런 건 없다고 생각하는 중이겠지. 그래도, 괜찮았다. 마법소녀는 여기 이렇게 존재하고 있었으니까. 마법소녀 같은 건 없다면, 나는 무엇일까. 나는..... ) 필요없대도 내가 해주고 싶어. 물론 강요는 하지 않을게. 그래도 혹시 네가 살아가면서 힘이 들 땐, 내가 꼭 도와줄테니까. ( 하는 속삭임은 다짐과도 같다. ) 아니-♫ 몰라. 그래도 아예 생각하지 않는 것보다는 조금 더 알 수 있지 않을까? 너에 대해서? ( 비아냥거려도 해맑게 웃으며 받아준다. ) 하지만 불러주고 싶은 걸-? 이름은 그 사람이 가진 본질이잖아. 부르면, 돌아봐줘. 네가 나를 버섯이라고 부르면, 내가 너에게 대답하는 것처럼. ( 바보도, 멍청이도 별 상관 없는 것 같다. 되려 " 맞아-! 나 바보야!♫ " 하고 웃으며 맞장구치기까지 한다. ) 응- 마법소녀는 나 하나야. 나 뿐이야. 그래야만 해. ( 고개를 돌려 정면을 바라본다. 비비가 쥐고 있는 손가락이 살짝 떨렸던가. 비비가 심부름을 하나씩 하고 있으면, 다시 맑은 모습이다. ) 잘 기억하는구나-!♫ 응! 호박 셋, 사과 일곱- ( 칭찬을 해주며 함께 과채가게로 간다. )

>>520 레인
기분 좋다니 다행이야-!♫ 레인은 믿을만한 존재야. 적어도 나에게는. 왜냐하면, 믿음은 하나거든. 그래서, 나는 믿어. ( 웃는 모습은, 한없이 맑았다. 무슨 뜻이었을까 ) .....우주의 본질..... 태생이 양면성..... ( 눈을 내리깔고 레인의 말을 따라한다. 웃는 얼굴은 여전했지만, 중얼거리는 눈에는 빛이 죽는다. 태생이 양면성. 태생. 양면성. 그것이, 본질. 그렇다면, 너는? 그렇다면, 나는? 그렇다면- 신은? ------은? ) ..아하핫- 나도 이렇게 레인을 만날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야! ( 그러나 고개를 들면, 다시 평소의 해맑음이다. ) 고마워~♫ 그래도 괜찮아! 무리해도 나는 다시 되돌아오거든! ( 밝은 모습으로 외치는 말은 비참하다. 본인이 그 비참함을 인지하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지만 ) 응? ( 레인이 손을 뻗는다. 그 손이 머리에 닿고,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얌전히 웃으면서 레인의 손길을 받는다. ) 아하핫-♫ 고마워, 레인. 레인도 마찬가지야! 은둔생활을 하거나 니트가 되면서 쓸쓸할 때, 나를 불러줘- 내가 바로 날아올게! ( 걱정의 말은, 다시 레인을 향한 걱정과 응원의 말로 돌아온다. 똑같이 손을 뻗어 레인의 머리를 쓰다듬으려고 하면서, 웃는다. 또다시 )

525 마논 (KewPs0voys)

2022-07-12 (FIRE!) 23:50:09

>>501 리겔
...흐응~ (걸음을 멈추고 청염의 장막을 내려다본다.) 숲에서 불을 쓰다니, 나무가 다 타버리면 어쩌려고 그래~? 그러고도 주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
불은 이렇게, 써야지. 캭캭캭. (그것이 손가락을 튕겨 소리내자, 똑같이 리겔의 주위를 감싸며 불의 장막이 애워싼다. 언뜻 보기에 리겔의 화염과 다른 것은 없다. 다만 그것은 실제로 붉었으며 숲의 잡초들을 좀먹고 있었다.) 이제 좀 마논을 손님으로 받아줄 생각이 들었을까~? (타오르는 화염 속에서 그것은 생글대며 웃고있었다.)


>>516 이바
아니? 미물의 이름 따위 모르겠는데~? 그리고, 네가 신을 죽였다고? 캭캭캭캭. (그것은 이바가 보이는 강렬한 의지에도 그저 조롱하듯, 즐거운듯 웃어보일 뿐이다. 그것은 입꼬리를 주욱 찢으며 이바를 바라봤다.)
정말 그럴까? 정말로 네가 신을 죽인게 맞는 걸까? 그렇다면, 왜 너는 행복하지 않아? 왜 세상엔 불멸자가 나타났지? 왜 다시 '사라진 시대'가 도래하려 하는 거지~? 게다가, 신이 죽었다면 이 차원구조 자체가 유지 되는 것도 힘들텐데. 이 어중간한 세계는 지금도 잘만 돌아가고 있는걸? (마치 현실을 직시하라는 것처럼, 그것은 팔을 크게 좌로 우로 펼쳐보인다.)
그리고 뭔가 착각하고 있네~? 마논은 그저 신의 뜻을 너희들에게 전할 뿐. 진리를 행하는 건 마논이 아니야. 그리고 너희들이 그것에 따르는 것도 아니야. 그저 보다 큰 뜻에 휘말려 갈 뿐이지. 애초에 선택권 따위, 하찮은 미물들에게 쥐어질 거라고 생각해~? (키득키득.)
아아~ 한심해. 고작 금기를 한 두 개 어긴 정도로 자신이 신의 큰 뜻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다니. 미물이 신의 존재를 이해했다면 그저 모든걸 놓아버리고 편해지면 되는 걸텐데. 무엇이 너를 그렇게 꼴사납게 만드는 걸까? 캭캭캭. (이바는 눈에서 피를 쏟지만 그것은 아랑곳도 하지않고 비웃는다.)


>>517 바벨
응? 무슨 소리 하는 걸까~? (생긋생긋. 신비하게도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웃음이다.) 인간보다 낮은 취급이라니. 그런 거 한 적 없는데~? 그도 그럴게, (키득.) 미물은 전-부 같은 미물일 뿐인 걸.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신의 이름 아래에 그 어떤 우위같은게 있을리가 없잖아? 안 그래? 마논같은 고귀한 존재에겐 신계 이하의 존재란 어차피 벌레나 인간이나 별 차이없는 하등한 미물일 뿐인 거야. 캭캭.
하지만 이 마논은 자비롭게도~? 지금 같은 시공간을 동행하는 건방진 인간 개체를 상대로 그 명칭인 '바벨'이라며 제대로 인식하고 불러주면서 미물 취급 해주고 있으니까. 너는, 그에 감사하지 않으면 안 되겠지? (술을 넘기는 바벨에게 들으라는 듯이 뻔히 말하고있다. 그리고 그가 마침내 잔을 비워보이자,)
와아~★ (손바닥을 탁, 마주치며 과장된 목소리로 그를 치켜세운다.) 대단해, '바벨'! 그렇게 독한 술을 원샷하다니, 이걸로 신의 사자의 진위에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됐잖아~ 이대로만 가면 마논의 한계를 볼 수 있게 되는 것도 정말 금방이겠는걸? 그렇겠지~? 캭캭캭캭캭. (물론 바벨의 신경을 거스르려는 의도가 다분하지만.)
~자아, 그럼 이번엔 마논의 차례야. (드르륵. 술잔을 앞으로 밀어 건넨다. 배싯 웃으며 뜬 가느다란 시선이 비웃는듯 바벨을 바라보고 있다.) 어서 사양말고 따라보도록 하렴?



>>520 레인
캭캭캭. 어머, 지금 마논을 다그치려 하는 거야? (신위가 언급되자 그것은 입꼬리를 올리고 그 자체를 비꼬듯이 소리내며 비웃는다. 손으로 입을 가렸지만 비웃음이 뻔히 보이는 탓에 역으로 그 행위가 더욱 가증스럽게 보인다.)
이따위 세상이 공멸하든 말든, 그게 마논과 무슨 상관인데? 잘 모르겠는걸? 오히려 이런 허접한 차원구조물은 몇 번이고 망해버렸으면 좋겠네. 어차피 모든 세상과 우주엔 저마다의 끝이 존재하고 있어. 싸움으로 끝날 세계라면 그건 운명이 거기까지인 세계인 거지,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객체간의 충돌 따위같은 건 원인이 아니야. 그건 과정 중 하나일 뿐. (그것은 문득 뒷짐을 진채 천천히 걸어보여 하늘로 고개를 올렸다.)
싸움은 뒤쳐진 개체를 도태시키고 전쟁은 발전된 새로운 세대를 만들지. 그리고 그건 당신이 내려와있는 이 중간계도 별반 다르지 않아. 그것이 온 우주의 진리니까. 그저 바람 앞의 낙엽처럼 휘둘려다닐 뿐이야.
애초에 이런 시시하다 못해 당연한 사실따위, 당신도 잘 알고 있잖아? 외신 나부랭이씨. (키득키득. 레인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기분 나쁜 웃음을 흘린다.) 뭘 외면하려 하는 걸까?
뭐야 그게, 자랑이야? (고개를 기울이곤.) 그리고 뭐? 지도~? 캭캭캭. 제정신일까? 신이 마논에게 지도같은걸 바라다니. (이내 그것은 생글대면서 레인에게로 다가와 말한다.)
~그래, 그럼 이 중간계가 더욱 평화로워지기 위한 첫 걸음이라 치고 지금 당장 운석이라도 떨어트려서 이 꼴보기 싫은 세계를 반쪽으로 만들어볼래? 물론 무리겠지~? 그래서 안 된다는 거야. 당신은 마논이 아니니까. 결국 신이니까. 그런 식으로 구실 좋게 말하고 있어도 결국엔 자신이 관철해야 할 의지대로 행동하겠지. 그런 존재를 지도하라니, 무리인게 당연하잖아? 마논은 고작 신의 사자일 뿐인데.
(몸을 과장스러운 동작으로 춤추듯 핑그르- 돌린다.) 신이라는 압도적 존재앞에 모든 것은 무력과 허무란 이름으로 평등해질 뿐이지. 마논은 알고있어. 모든 건 같아. 하등 다를게 없다는 것을. 이렇게나 예쁘고 상등한 마논이라도 어차피 그것뿐인 운명에 목줄 채워진 존재인거야. 캭캭캭캭. (그것은 자신에게 달린 두 손을 모아 알 수 없는 대상에게로 기도를 올린다.) 아아, 마논의 형태없는 신이시여. 부디 이 한심하고 어리석은 세상을 무한한 자비로 굽어 살펴주소서! (그 와중에도 흐르고 있던 그것의 웃음소리는, 당장에라도 세상에 파멸을 불러올듯이 섬뜩한 종류의 것이었다.)

526 비비 - 01 (cpGoPP78UM)

2022-07-12 (FIRE!) 23:55:58

옛날 옛적에, 그리고도 아주 먼 옛날에 아주 지혜로운 아가씨가 살았어요. 아가씨는 아주 용감한 청년과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답니다. 모든 사람이 잘 어울리는 한 쌍이라고 칭찬이 자자했지요. 두 사람을 위하여 사람들은 맛있는 빵을 구웠고, 예쁜 꽃을 모았어요. 새들은 노래하고 나비는 춤을 추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아름답고 행복한 결혼식에서 많은 축복을 받았어요. 그리고 또 다른 축복이자 사랑의 결실도 찾아왔지요.

아이는 아가씨를 꼭 닮은 잿빛 머리카락에, 청년을 꼭 닮은 노란 눈을 갖고 있었어요. 옹알거리는 목소리는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미소 한 번에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답니다. 아가씨와 청년은 아이의 손을 꼭 잡고 뛰는 날을 상상하면서 단란한 가족을 꾸렸습니다.

하지만 불행은 찾아왔어요. 전쟁이었습니다. 갓난아이를 품에 안고, 집을 버리고 떠났습니다. 무엇을 위한 전쟁인지 도망치는 사람 중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불을 피해서, 칼을 피해서 도망쳤습니다. 뒤를 돌아보지 않고 달렸습니다. 아가씨는 자신이 사랑하는 청년은 아주 용감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눈물이 곤히 잠든 아이의 뺨 위에 떨어졌습니다. 아가씨는 멈추지 않고 뛰었습니다. 배가 고파서 울음을 터트린 아이의 날카로운 소리에 정신을 차려보니 모르는 산속이었어요. 그리고 눈앞에는 아주 커다란 드래곤 한 마리가 있었답니다. 붉은 비늘은 타오르는 태양 같았고, 번뜩이는 눈은 노란 황금색이었어요. 뿔과 발톱은 밤하늘보다 검었습니다. 아가씨는 아이를 위해서 무서움을 삼키고, 슬픔을 지우고, 아픔을 밀어냈어요. 노란 눈은 아가씨가 아는 눈과는 매우 달랐습니다.

아가씨는 말했습니다. “산만 한 몸을 가지셨으니 저희를 잡아먹어도 배부르지 않을 거예요.” 드래곤은 아가씨가 하는 말에 코웃음을 쳤어요. 콧바람 소리가 히 불어옵니다. “갓난 인간 우는 소리에 산이 시끄러워 찾아온 것이다. 계속 시끄럽게 군다면 배부르지 않더라도 잡아먹을 수 있지.” 아이는 아무것도 모르는 채 울고 있었어요. 아가씨는 아이를 품에 꼭 안았어요. “드래곤이라는 신비롭고 위대한 존재가 이렇게 작은 아이 울음소리 하나 시끄럽다고 잡아먹을 리가 없겠지요.” 아가씨는 덜덜 떨리는 목소리였지만 당차게 말했습니다. 드래곤은 아이나 아가씨나 똑같이 작아 보였어요. 그래서 아가씨가 아이를 지키려는 게 재밌었답니다. 인간과는 달리 긴 시간을 사는 드래곤은 지루하던 참에 잘 되었다고 생각했어요. 장난이 하나 떠올랐습니다. “그럼 아이를 살려두는 대신 널 잡아먹어야겠구나!” 드래곤은 웃었어요. 아가씨는 아이를 바라보았습니다. 이제는 볼 수 없는 청년의 눈과 마주쳤어요. 아이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드래곤에게 말했어요. “아이를 살려둔다는 것으로는 부족해요. 저 없이도 이 아이가 어른이 되고, 또 사랑을 하고 행복을 느낄 수 있어야 해요. 저를 잡아먹으시고 아이를 내버려 두신다면 그것은 살려두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방치하는 것이겠지요.” 아가씨는 드래곤을 바라보았어요. 노란 눈 하나가 아가씨보다 커 보였어요. “그렇다면 내가 무엇을 해야 아이가 사느냐?” 드래곤은 아이를 가진 적이 없었고, 인간 아이를 가진 적 또한 없었습니다. 말 한마디 지지 않는 인간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어요. “배를 곯지 않게 젖을 먹이셔야 하며, 젖을 먹은 후에는 바로 잠들지 않게 등을 두들겨 주세요. 너무 춥지도 않고 너무 덥지도 않게 체온을 유지해주세요. 또 너무 습해서도 건조해서도 안 돼요. 위험한 곳으로 향하거나 위험한 것을 만지지 않게 늘 지켜봐 주셔야 해요. 그렇게 해도 아이는 아플 수 있어서, 아프면 병을 잘 아는 인간에게 보여주어야 해요. 말을 하지 못해서 울기만 할 테니 왜 우는지 직접 확인해주셔야 해요.” 아가씨는 아이를 위한 것들을 술술 말했습니다. 드래곤은 순식간에 귀찮아지고 말았어요. “나는 이 산의 모든 드래곤을 이끄는 수장이다. 어떻게 일일이 그것을 다 할 수 있겠느냐?” 드래곤은 한숨을 푹 내쉬며 말하였어요. 아가씨는 그 대답을 원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모든 것을 할 테니 그 후에 저를 잡아 먹어주세요.” 드래곤은 고개를 끄덕였어요. 인간이 크는 시간은 드래곤에게 눈 깜짝할 시간이었거든요. 무엇보다 아가씨를 잡아먹겠다는 말은 장난이었고요. 드래곤은 아이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놓는 아가씨가 어떻게 아이를 키우는지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심심해지거든 찾아가서 언제 잡아먹으면 되느냐고 물어보기로 했어요. “너를 찾기 쉽게 아이에게 증표를 남겨야겠다.” 드래곤이 말했습니다. 아이의 머리카락은 드래곤의 붉은 비늘과 같은 색으로 변하고 말았어요. 눈동자도 황금색으로 바뀌었지만 원래 노란 눈을 갖고 있어서 같아보였어요.

드래곤은 후회했습니다. 산속에서 지내는 게 지루해지면 아가씨를 찾아갔어요. 잡아먹으러 왔다고 말했지요. 그러면 아가씨는 아이가 행복하지 않다며 이런저런 부탁을 했어요. 아이가 좋아하는 감자가 자라지 않는다며 밭에 비를 내리게 했고, 아이가 넘어져서 아프다며 상처가 낫게 하는 마법의 레시피를 알려주게 했어요. 아이가 멀리 갔을 때 잘 찾을 수 있게 멀리까지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달라고 했으며, 아이가 자랄수록 무거워지니 강한 힘을 달라고 했지요. 아가씨는 모든 것은 아이를 위해 사용했습니다. 허튼 생각은 품지 않았어요. 심지어는 아이가 드래곤을 좋아한다며, 아이의 놀이 상대가 되기도 했어요.

드래곤은 말했습니다. “아이의 행복은 까다롭구나. 넌 아이를 위해 사는 것이 행복하느냐?” 아가씨는 이제 아가씨가 아니었어요. 드래곤이 찾아올 때마다 점점 작아지고 피부가 쭈그러들고 말았습니다. 아이는 어느새 어엿한 아가씨가 되었고, 아가씨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아이를 가졌답니다. 드래곤은 인간의 모습을 흉내 내는 게 익숙해졌어요. 할머니는 말했습니다. “아이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 된다는 것을 당신도 언젠가 알게 되겠지요.” 드래곤과 할머니는 언제부터인가 친구가 되어있었어요. “그래, 그럼 이제 너를 잡아먹어도 되겠느냐.” 할머니도 드래곤도 알고 있었어요. 드래곤이 했던 말은 장난이었고, 드래곤도 인간 친구의 아이를 아끼게 되었다는 사실을 말이에요. 할머니는 여느 때처럼 똑같이 말했습니다. “아이가 계속 행복하길 바라요. 내가 당신에게 받은 것과 같은 신비한 힘들을 나누게 해주세요. 그 후에 잡아먹히면 완벽할 것 같군요.” 드래곤은 그 부탁도 받아들였답니다.

아가씨가 되어버린 아이에게 찾아간 드래곤은 축복을 내렸어요. ‘너의 어머니를 닮아 너는 신비한 힘을 갖게 될 것이다. 너도 네 아이가 행복하길 바랄 것이니, 네 자손 또한 그럴 것이다.’ 라는 축복이었지요. 붉은 머리 아가씨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하지만 웬걸, 드래곤의 축복이 너무 강력했는지 신비한 힘은 대대손손 이어졌어요. 붉은 머리와 노란 눈도 함께였답니다.

#독백

529 이바 (1i7vOD8VdM)

2022-07-13 (水) 00:34:32

>>518 비비
정말이에요~ 저는 쭉 어른이 되지 못했는걸요? (자신은 어른이 되기 전에 성장이 멈췄다. 나이는 많다만 그것뿐이고, 어른스러운것도 아닌데. 거짓말은 아니지. 눈을 깜빡이는 당신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웃었다.) 당신은 꼭 제 몫까지 어른이 되어주세요. (상냥하게 이야기하고, 안다는 얘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똑똑하시네요, 하고 덧붙이며. 그리고 당신은, 제일 소중한걸 달라고 했다. 제일 소중한거라... 천천히 눈을 깜빡인다.) 여기요. (겉옷을 벗어서 당신에게 건네었다. 그 행동엔 망설임이 없었다. 내게 소중한건 없었다. 그나마 떠올려보자면 이 옷일까. 선물받았다는 옷. 그러나 내게 중요한건 선물받았다는 사실이지, 옷이 아니었다. 이것도 언젠간 부스러질테니.) 마음에 드세요? (상냥하게 웃었다.)

>>520 레인
(당신은 고개를 살짝 기울인다. 그리고는 굉장한 작품들을 보여주었다. 그것들을 바라보며, 저도 모르게 와, 하고 소리내었다. 반짝거리는 눈으로 그것과 당신을 번갈아보다가, 부드럽게 웃었다.) 정말 대단하세요. 혹시 엄청 대단한 예술가이신건가요? 저, 눈치가 없긴 한데... 이정도 작품이면, 정말 대단한 예술가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네요. (환하게 미소지어보였다. 그림이 정말 마음에 든것같았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당신께서는 참 착하시네요. (그리고, 당신의 이쪽 이름이라는 얘기에 고개를 갸웃거린다.) 이쪽 이름이요? 혹시 당신께서는 다른 곳에서 오셨나요? (조금은 궁금한 얼굴로 당신을 바라보고.) 저도 잘 부탁드려요, 레인씨. 제 이름을 좋아해주셔서 기뻐요. 제가 기억하는 몇 안되는것들중 하나거든요. (부드럽게, 농담하듯 내뱉었다.)

>>521 테이얀
하긴, 사제분들과 의사분들께서는 닮은것같기도 해요. 두분 다 생명을 위해 헌신하고 계시잖아요. (해맑게 웃어보였다.) 아, 그러신가요? 꼭 사제님같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멋진 의사이신건 변함이 없네요. (그리고 당신의 질문에 조금 부끄러운듯 망설이다 대답한다.) 사실 길이 험해서요. 나뭇가지에 쓸리고, 풀에 베이고, 돌에 걸려서 구르고 하다보니까... 조금 이렇게 됐네요. (가볍게 웃으며 얘기했다.) 아, 당신께서는 어디로 가는 길이셨나요?

>>524 리카
(당신은 마법소녀는 자신이고, 자신은 마법소녀라고 이야기한다. 도대체 그게 뭐길래 그토록, 그것에 얽매여있는걸까. 자꾸만 당신에게서 자신의 모습이 겹친다. 잃어버린 기억이라는 족쇄를 단단하게 차고있는 자신의 모습이. 그렇기때문에 더욱 신경이 쓰인다. ..당신은 눈을 내리깔고, 마법봉을 꾹 쥔다. 여전히 입가만 웃고있었고.) 그럼 당신의 희망은, 누구인가요? 병든 자들 사이의, 병든 사제는 누가 치료해주죠? (자기도 모르는 새, 눈가에서 눈물이 흐른다. 보석처럼 반짝거리는 그것은 알수없는 감정을 담고, 뺨을 타고 미끄러진다.) 미안해요, 리카씨. 저는.. 행복할수 없어요. 시간이 지나면 전부 죽어버리잖아요. 저만 홀로 남은 세상에 의미는 없어요. 그렇지 않나요?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도. 리카씨가, 희망이 되어주는 사람들도... 모두 시간이 지나 죽어버리면 그게 무슨 의미인가요. (그리고는 고개를 떨군다. 어깨는 작게 떨리며, 들썩거린다.)

>>525 마논
(당신은 즐거운듯 웃는다. 입꼬리를 주욱 찢으며 바라보는 저 특유의 시선.) 너,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안타깝네. 꼭 예전의 나를 보는것같아. 신이라고 추앙받았지만, 결국 인간에 불과했던 나를. 내가 신을 죽였다는 사실과 내 불행은 아무런 관계가 없어. 세상에 불멸자가 나타난건 내가 알 수가 없지. 나는 더이상 신이 아니니까. 추락한 금성과도 같으니까. 그리고, 신이 고작 한둘 죽은걸로 세계는 붕괴하지 않아.
네가 생각하는 신이 어느 급인지는 모르겠네. 늙은 염소보다 대단한 신인가? 추악한 돼지보다 대단한 신인가? 아아, 이렇게 말하면 모르겠지.

별의 신 오르페스냐? 아니면..

도박꾼들의 수호신 재머냐?

이들의 이름도 모를 정도로 멍청하진 않겠지? 신이 죽는 일은 드물테니까. 그리고, 네가 내 이름을 모른다면, 너는 거기까지인거야. 그 신이 네게 알려주지 않았던가?


나는 별자리를...

(토혈한다. 갑작스럽게. 말을 채 잇지 못하고, 한번 털썩 쓰러진다.)

(플래시백.)

(픽, 하는 소리와 함께 머리가 꿰뚫린다. 붉게 흐르는 혈액. 내게도 인간다운, 붉은 피가 남아있던가? 아주 오랜만에 찾아오는, 강렬한 고통.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머리가 꿰뚫린다. 종이에 스쳐 베여도 아프고, 문지방에 발가락을 찧어도 아프다. 하물며 한대 맞은것은 어떨까. 그리고, 머리가 꿰뚫리는 고통은? 가히 상상도 하지 못할 격통. 그러나, 오히려 너무 아파서, 아프지가 않다. 익숙한 감각과 실혈탓에, 놀랍도록 차분해진다. 머리를 감싸던 기분나쁜 감각도, 무언가를 잊어버렸다는 사실도 잊어버린채로. 잠시 눈을 감았다가 떠 당신을 바라본다. 어느새 상처는 전부 수복되어있었다.) 아아. (짧은 탄식.) 또 죽을수 없었나. (그리고 가만히 당신을 노려본다.)

#레스낭비 미안해~ ㅠㅠ 콘솔 넘 어려움...

530 헤르베라 (etXFCLAAQQ)

2022-07-13 (水) 01:10:34

(오지 라고 부를 정도는 아니지만 제법 우거지고 손을 덜 탄 숲 안쪽에서 오늘도 술통 굴러가는 소리가 울린다. 덜컹덜컹. 속이 꽉 찬 술통들은 누가 굴리는 것도 아닌데 스스로 굴러 창고에 차곡차곡 쌓인다.) 이야. 신나서 만들었더니 너무 만든거 아닌가 몰라! 창고가 부족할지도! (나무와 나무 사이를 기묘하게 막아서 세운 거대한 술창고 앞에서 그녀는 혼자 중얼거리고 있었다. 지나가는 술통을 한번씩 통통 두드리면서.) 어디에서 잔치 안 하나? 누구 안 오려나~ (흥얼흥얼. 노래하는 것처럼 중얼거리며 마법으로 창고를 정리하고 나온다. 한 손에 술병을 까딱이며 공중을 사뿐사뿐 걸어, 지붕에라도 올라갈까 하고 혼자 연신 떠든다.)

531 마논 (xG9tjb9TOk)

2022-07-13 (水) 01:48:04

>>529 이바
(이바가 쓰러짐에 그것의 눈이 잠시 깜빡거린다. 그리고 돌아온 것은 똑같은 말. 똑같은 시선이다. 그것도 마찬가지로 똑같은 조소를 보낸다.) 그래, 죽을 수 없어. (이바에게로 한 걸음 다가가 속삭이듯 말한다.) 너는 그 운명에 묶여버린 거야. 평-생. 이 세상이 끝나는 날까지 말이야. 그리고 너는 그것에서 도망칠 수 없어. 왜냐하면 너는... (키득키득. 그것은 뒷말을 잇지 않은채 웃는다.)
~아무래도 너와 이 이상 대화하는 건 시간 낭비인 것 같네. (대신에 다시 한 번 빛 무리를 불러와 날개를 만들고 펼친다. 빛은 아름답게 주변으로 흩어진다.) 언제 초기화 될 지 모르는 시한폭탄 따위와 있기엔 마논이 너무 고귀하고 바쁜 몸이야. 물론 이 세상이라는게 결국은 허무로 가득찬 것이라고 하지만... 마논, 일부러까지 시간낭비를 하고 싶지는 않거든. 이렇게 전능하지만 안타깝게도 몸은 하나라서. 캭캭캭.
그러니 다음에 만날 땐 정신줄 좀 잘 붙들고 있어줬으면 좋겠네? (등에 모인 빛이 날개짓하자 그것의 몸도 점점 지면에서 떨어져간다.) 아니지, 마논의 얼굴이나 기억하고 있으면 다행이려나~? 어느쪽이든 네게 신의 가호가 함께하기를 빌어줄게? 스스로의 존재조차 잊어버린 하찮은 미물. 캭캭캭캭! (그 말을 끝으로 날개를 펄럭이며 그것은 자리에서 사라져버렸다. 장소에 고요가 찾아왔다. 빛의 잔향만을 남긴 채.)
/분위기상 막레를 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 이렇게 드렸습니다...! 만약 잇고 싶으시다면 한 번 더 이어주셔도 괜찮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이바주!!


>>530 헤르베라
안녕~? 하계의 미물? (헤르베라는 그대로 지붕에 올라갔을까. 어디로 갔든간에 그 생글대는 미소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자신의 양조장 안에서. 어디에서 들어왔는지도 모르는 여자와.)
여기에 괜찮은 술이 잔뜩 있다고 하던데. 마논, 제대로 찾아온 게 맞으려나~? (그러나 그 여자는 뻔뻔하게 말하고 있었다. 키득키득하고, 귀에 거슬리는 웃음소리를 흘리면서.)

532 헤르베라 (etXFCLAAQQ)

2022-07-13 (水) 02:04:49

>>531 마논
(혼자 흥얼거리던 그녀는 느닷없이 들려온 목소리에도 놀라지 않고 휙 돌아섰다. 길고 풍성한 자색 머리카락들이 우르르 들렸다 풀석 가라앉을만치 힘차게 돌아서, 초대하지 않은 손님을 보고 유쾌하게 말했다.) 오, 어서오시게! 그럼그럼. 여기가 바로 그 술 많은 곳이지! (하계의 미물이라 불린 것조차 개의치 않아하며 손님을 환대한다.) 그대는 운이 좋군! 마침 딱 좋은 시기에 익은 술이 있으니 말야! 말해 무엇하겠나. 일단 한모금 마셔보게나! (그녀는 들고 있던 술병의 코르크를 엄지로 밀어 퐁 소리나게 열고, 손짓만으로 불러온 술잔에 붉은 술을 한 가득 따라 이름 모를 손님에게 보낸다. 투명한 크리스탈 술잔은 술 한방울 흘리지 않고 둥실둥실 날아서 손님의 앞까지 도착한다.)

533 바벨 (CROSfBRcBs)

2022-07-13 (水) 02:19:37

>>516 이바
마력석은 보관이 용이하지. 양피지나 종이따위보단 훨씬 오래 가니까. 단점은, 값이 좀 나간다는 거지만. (장난스레 웃으며 손으로 동그라미를 만들어보였다. 양피지나 종이에 비하면 훨씬 희소하고 만들기도 어려웠으니 당연했지만.) 이봐. 이봐 이바. (분명 일부러 한 거다. 발음장난이다. 당신이 그를 향해 고개를 돌리면, 그는 짓궂은 미소를 짓고 있을 터다.) 너무 그렇게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자고. 불멸이 조금 개같은, 아니 조금이 아니라 많이 개같은 저주이기는 해도... 그게 우리가 죄인이라는 이야기는 되지 않아. (당신의 등을 팡 치며 당신을 격려했다.) 그놈들은 죽음으로 벌을 받은 거고, 우린 그저 운이 좀 없는 것 뿐이지. 혹시 모르지. 나중에 이 불멸이 우리에게 있어 또 하나의 선물처럼 쓰일지도. (낙관적인 해석이지만, 그 의도가 의도니 상관 없다고 생각했나.) 결국 우리가 생각하기에 따라 다르지. 이게 벌인지, 상인지, 축복인지 저주인지... 그건 우리가 정하는 거겠지. (그러니 기운 좀 내라고 덧붙이며 그는 다시 한번 웃었다.) 드래곤이라... 본지 꽤 오래됐는데... 일단 가보자고. 가보면 뭔가 재미있는 일이 생기겠지.

>>520 레인
토라진 거구나... 흐음. 맛있는거 주면 풀리려나? (당신에게 주머니에서 꺼낸 꿀과자를 내민다. 근데 신이 과자를 먹나..?) ..분명 뭔가 보였는데. 이상하다. (당신이 그저 고개를 갸웃거리기만 그 역시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뭐야. 날 믿어주는 거야? 뭘 믿고 사람을 그렇게 함부로 믿어. 너 그러다가 사기당한다. (그래도 당신의 말에 기분이 좋아졌는지 분위기가 한층 밝아졌다.) 네가 도리를 지키는 외신이라는 건 알아. 애초에 도리를 지키지 않는 쪽이었으면, 그런 '짓궂음'으로 끝나지 않겠지. (신이란 대개 독선적이고, 극단적으로 가는 법이었으니. 도리를 지키지 않는 신이었다면 분명 당신 역시 그랬을 터였다. 다행히도 당신은 말마따나 도리를 아는 쪽이었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변덕스러운 것은 어쩔 수 없었지. 당신은 혼돈이었으니.) 대체 무슨 표현이야 그거... 아무튼 모기처럽 쪽 빠는 것보단 한입에 꿀꺽에 가까운 건가? 품 안에 인간을 받아들이고 거기에서 지식을 흡수하는 건가... 어떤 원리인지 궁금하긴 하네. (별로 알고 싶지는 않지만. 굳이 덧붙인 까닭은, 그 원리라는게 외신의 것이기 때문이다. 까딱하다가는 호기심 때문에 정신이 나가버릴지도 몰랐다. 그건 곤란했지.) 어쨌든 그렇게 극단적인 방법은 아니라는 거지? 생각보다 무서운 신 아니구나 당신... (꽤나 다시 봤다는 듯 당신을 바라본다. 어째 볼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지만.) 오해는 어쩔 수 없지. 우리가 길을 가다가 개미를 밟아죽인다 해서 개미에 대한 악의를 가졌던 건 아니잖아? 그냥 운이 나빴던 거지. 다른 외신은 몰라도 당신이 인간에게 피해를 끼쳤다면 그런 케이스였을 것 같고. (덤덤하게 말하다 당신이 덧붙인 말에 씨익 웃었다.) 당신, 바벨의 도서관이라고 알아?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것이 기록되어있는 지식의 집합체 같은 곳. 그곳을 관리하는게 내 전 주인님이라서... 거기 지식을 몇개 빼왔거든. (피식 웃고는 자신의 관자놀이를 톡톡 두드렸다.) 여기에는 당신이 분명 모르는 지식도 있겠지. 구미가 당기지 않아?

>>524 리카
그 약속은 만날 때까지잖아? 만나고 난 뒤에 다친 건 노카운트니까 괜찮아. (궤변에 가까운 소리. 어찌보면 억지일지도 모르지만 당신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함이었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고.) 그래. 결과만 좋으면 다 괜찮아. (그래도 당신이 어느정도 나아진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 가볍게 한숨쉬려던 찰나.) ...응. 어, 안 속상하니까... 그... 이것좀... 거리감이... (평소와는 다르게 횡설수설하는 그. 그러고보니 눈도 제대로 못 맞추고 귀 끝도 빨개져있다. 생기있는 연보랏빛 눈이 의식하니 너무도 마주하기 힘들었을까. 괜히 팔다리를 바둥거리기도 하고.) 그거 좀 불편할 것 같은데... 어쨌든, 맞아. 여긴 멋진 동네지. 리카에게도 언젠가 한번쯤 소개해주려고 했는데 의도치 않게 지금이 되어버렸네. (아무래도 좋았지만. 고향을 소개하는 것 쯤이야, 조금 당겨지거나 미뤄져도 큰 상관 없었으니.) 아- 나 술 얼마 안 마셨는데 너무해... (고작 럼주 다섯잔만 마셨는데. 그 말은 삼키고는 억울하다는 표정을 한껏 짓다가) ...치사한데... (물가에서 놀면 안 된다는 말에 툴툴거리면서도 바닐라 아이스크림은 맛있다는 듯 핥짝였다. 맛있네...) 그럼 술 깰 때까지는 여기 주변 산책할까? (차선책이었다. 이대로 시간만 보내는 것도 아까웠으니.)

>>525 마논
하아... 왜 이상하게 너한테는 당해낼 수가 없냐... (말에서 밀리니 무력으로라도 제압하고자 하면 무력도 통하지 않고. 언령은 리스크가 있으니... 당해낼 수 없는건 당연했다.) 짜증나. (생긋생긋 웃는 미소를 빤히 바라보더니) 가끔은 신보다 더 뛰어난 인간도 있는데. 마논이 언젠가 그걸 알았으면 좋겠네- (느릿하게, 기대는 안 하지만 바라기는 한다는 듯 피식 웃었다.) 그건 그렇고 날 특별히 더 낮은 취급 안 해주는 건 고맙네. (딱히 미움받고 있는 건 아닌 듯 했다.) 그래그래, 감사합니다. 그 바벨이라 불리는 대가로 지금처럼 엄청나게 매도당하고 있지만... 이걸 고마워 해야하는 거 맞나 근데. (점점 제 머리도 이상해져가는 것 같다. 당신과 같이 있으면 영향을 받아서 그런가.) 이젠 그정도로는 안 넘어간다. 너한테 하도 많이 듣고 살아서. (근데 신경 거스르려는 말에 이렇게 반응하는 것부터 당신에게 넘어갔다는 것과 같다는 사실을 그는 알고 있을런지.) 오늘은 네가 취할 때까지 먹일 거야. 긴장하고 있는게 좋다고? (술잔 가득, 표면장력에 의해 동그랗게 올라올 때까지 술을 따라준다.) 자. 첫잔은 당연히 원샷이겠죠 신의 사자님? (얄미운 웃음이다.)

#마시는 건 다이스로 적당히 스킵할까요? 아니면 계속 이어나가도 좋습니다! 마논주 편하신대로!

534 바벨 (BsenwulLDk)

2022-07-13 (水) 02:24:36

>>530 헤르베라
이런 곳에 술집이 다 있다니.. 정말 세상은 넓다니까. (감탄을 금치 못하다가 덜컹거리며 술통이 알아서 굴러가는 광경에 그는 살짝 실소를 흘린다. 재미있는 광경이네.) 이 술들, 파는 거야? (딱 봐도 주인으로 보이는 당신에게 다가가 물었다.)

535 모로우 (pDVHhieCZg)

2022-07-13 (水) 02:26:21

>>492 레인 (나 계속 레인이 답레 기다렸는데 내가 문제였을줄이야..미안해 왜 안 말해줬어..찡찡...미안해..)
그런가. (당신의 설명을 듣고 고개를 가만 끄덕인다.) 사족을 달자면 이 그림은 '강아지파' 가 그린것 같군. 보통 파도 하면 험난한 분위기를 생각하지 않나. 고양이들 특유의 그 결단력과 독립심을 싫어하는 자도 많다지. (눈동자만 굴려 시선을 그림에서 당신에게로 옮긴다) 좋고 싫음 표현이 확실한 종이니, 주인이라도 선을 넘으면 할퀴는게 아니꼬운가 보오. 남의 마음도 못 움직이는게 사람인데, 어찌 동물도 조종하려 드는걸까. (피식 웃으며 말을 끝낸다. 그는 이런 대화를 즐기는지, 표정이 퍽 즐거워 보인다.) 미술은 조금은 미쳐야 결과가 좋다지. 자네가 말한 그 화가도 잘린 귀를 애인에게 선물로 줬다네. 가끔 가다 보면 난 그저 이 세상에 존재할 뿐이고, 세상을 굴리는건 그들 같은 별난 이들 같지 않나? (그러고선 웃으며 꼬마 화가의 작품을 가르킨다.) 이 분은 그들만큼 별나진 않은것 같군. 아직까진 말일세. (애 없다고 못하는 말이 없다) 길드원이 아니라면 대체 왜 그걸 들고있는 건가? (의아한 듯한 눈빛이다. 단체로 몰려다니는게 힘들다는 당신의 말에 백 번 이해하듯, 고개를 살풋 끄덕인다.) 그럼 계속 부끄러워 하시지. (툭 던지듯 말한다. 얼굴은 평온하다만 어조를 보아하니 그저 당신을 골려주고 싶은 거다.) 맞소. 인어의 눈물이라네. (아니다. 그냥 400골드 짜리 향수다. 표전 변화 하나 없이 의미도 없는 거짓말을 한다. 당신이 보틀을 돌려주자 다시 소매에 넣는다. 조심스러웠던 당신관 달리 폰을 침대에 던지듯 팍 넣는다.) 어때, 향은 마음에 드나? 원한다면 반 나눠드릴수 있소. (본능에 충실한건 좋다는 당신에게 답하듯 옅게 눈웃음 치며) 아가씨도 잘 아시는구만. 단언컨대 이성을 너무 따르다 보면 인생 재미없소.

>>505 블랑슈 (꼬치를 매우 귀엽게 드심)
아쉽게도 그렇게까진 정의롭진 못해서 말이네. (처음 본 사람에게 삥을 뜯으려 하는거냐며 농담을 던지듯 덧붙인다) 그냥 보통보다 조오금 더 정의로운 축이라, 사주진 않을거요. (당신을 내려다보며.) 자네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식은 것엔 식은 것만의 각별함이 있다는 당신의 말을 듣고 바람 빠지듯 웃으며.) 나도 하나 사서 식혀먹어볼까? (그럴 마음은 그닥 없어보이는 어조다. 당신이 누구냐고 묻자 답한다.) 모로우라고 하네. 직업은... 자네가 이름을 들려주면 말해주지.

>>508 테이얀
그런가? 주인 말이니 믿어드리지. (어째 놀리는 듯한 어조다. 날아가던 루이를 구경하다 당신 쪽으로 눈동자를 굴린다.) 자네도 나와 비슷한 처지인가 보오. 그쪽은 어째서 다른 동물을 안 들이는 거지? (새빨간 눈은 당신을 가만 바라보고 있다.) 사역마라. 그거 멋있구려. 다만 말하지 않고 바꿔 주셨다면 까마귀는 물론, 뚱뚱한 앵무새도 데리고 갈수 있었을텐데. 너무 착하셔서 사기를 못 치시나? (눈이 얇게 접혀 웃는다. 조금 더 큰 소리로 웃은 당신에게 의아한지, 다시 펴졌지만.) 애칭이라니, 난 그렇게 달달하진 않소. 그저 직접적일 뿐. (평온히 미소짓고 있다. 이내 고개를 온전히 돌려 당신을 바라본다.) 밉진 않지. 그렇다고 귀여운 것도 아니다만.

>>516 이바
거짓말도 배워두면 좋다만, 언제 한번 가르쳐드릴까. (당신이 해맑게 웃는걸 보고 장난스레 키득인다.) 입맛에 안 맞는다면 그건 차 음미할 교양조차 없는 내 탓이라 생각한다만. 집 주인이 내주는 대로 즐겨야지. (시선이 하늘로 향한다. 기쁜듯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졌는지, 눈만 데룩 굴려 당신을 응시한다. 긴 앞머리는 음영을 주어, 조금 꺼림칙해 보일지도.) 자기혐오가 좀 있는 편인가? (칭찬 받을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당신의 말에 표정변화 없이 묻는다. 곧이어 당신이 궁금해하는 표정을 내비치자 웃으며 답한다.) 아니, 평범한 괴담 수집가네. 리카 양은 내게 괴담을 살 예정이고. 자네도 하나 들을텐가? (등에 묶은 두루마리를 고쳐 묶으며 묻는다. 당신의 집에 어느샌가 도착하자 이곳 저곳 눈을 굴려 돌아본다. 드셔보시겠냐는 당신의 말에 자못 웃으며 홍차와 코냑이 어우려진 주전자에 손을 뻗는다.) 그럼 사양 않고 마시지. (자신의 컵을 한 잔 따르곤, 당신의 잔도 따라준다. 그러고선 한 입 마신다.) 달달하니 좋네. 코냑 특유의 과일맛도 살리고, 홍차의 향도 어우러졌네. (홍차는 향 좋은 물맛이라 별로라는 사족도 이따른다.)

>>517 바벨
웃기시네. 우린 종이 다른데, 내가 취한 꼴 보기 전에 자네가 기어다닐 거요. (미래를 모르는 자의 오만함. 피식 웃는다.) 도주는 나도 칠수 있다만. 배신한다니 내 마음이 찢어지는구려. (눈물을 닦는 시늉을 한다.) 지금 다리를 부숴놓으면 도망 치실 마음 접을텐가? (살벌한 소리 끝에 장난기어린 웃음이 들려온다.) 내가 좀 쪼잔해서 말이지. (당신의 허탈한 웃음소리에 짧게 답한다.) 그러지. (건배 후 술을 비우는 당신을 가만 바라본다. 사실 먼저 마시지 않은 이유는 술이 독할까봐, 행여나 한잔만에 취해 추태를 부릴까 그런 것이다. 당신의 반응에 안심했는지 목구멍을 열고 한번에 잔을 죄 비운다. 그후, 짧게 잔을 내려놓는 소리가 나더니, 그의 눈이 동그랗게 띄인게 보인다.) 이거 도수 낮은게 맞나? (목이 매웠는지 짧게 기침한다.) 어째 속은 기분이 든다만? (당신 쪽을 흘겨보며 세상 자연스레 당신의 빈 잔을 따라주려 한다.)

>>518 비비
(우쭐거리는 당신을 보고 풉. 기침하듯 웃는다.) 내 이름이 한 글자 더 기니, 그만큼 더 이쁘오. (우기는 중. 위액-이라고 한 발음씩 고쳐주듯 천천히 말한다. 뜻은 안 알려줄거라는 듯, 눈 휘어 웃고있다.) 왜 나랑 자냐니, 그야 모모와 나는 최고의 친구니까 그렇소. 아가씨는 매일매일 모모랑 잘 수 있잖소. 한 번 양보해주면 죽나? (더욱 재수없게 킥킥댄다. 당신을 놀리는게 즐거운걸까. 쫌 추하다..) 올거요, 올거요. (당신의 말을 따라하듯, 박자를 같게 해 반복한다. 여전히 세상 평화로운 어조다.) 오빠야는 마족이라 나쁜 아이들 괴롭히는게 직업인데. (당신이 오빠라는 호칭을 모르는것 같다 생각했지만, 꿋꿋히 고집한다. 미소지으며 당신을 가르킨다, 그것보다 나쁜 애들 괴롭히는건 악마 아니었나.) 아가씨가 방해 받을걸 보니 나쁜 짓 많이 했나보오? (저런-이라고 입모양을 내 보인다. 떨어진 사탕을 주어 비닐을 까 입에 넣는다.) 돌이 아니고 설탕덩어리 비슷한 거다만. (볼에 뽈록, 형체가 보이게 사탕을 굴리고선 같은 맛 사탕을 하나 더 꺼내 비닐체로 당신에게 건낸다.) 단거 먹고 개과천선 하시게. (애한테 못하는 말이 없다...)

>>530 헤르베라
(조용한 발소리가 미끄러지듯 들려온다. 분명 세상 최고의 술을 빚는 양조장이란 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이겠지.) 아가씨가 이 양조장의 주인인가? 술을 몇 병 사러 왔다만. (술 창고 근처 숲에서 나온 남자는 멀리서 온 것인지, 옷 소매와 바지에 흙이 조금 묻어있다.)

536 헤르베라 (etXFCLAAQQ)

2022-07-13 (水) 02:40:27

>>534 바벨
안타깝지만 여긴 술집이 아닐세. 그대여! (술통들을 호령하던 그녀는 몸집에 비해 호탕한 목소리로 말한다. 다가와 묻는 말에도 베일 너머에서 목소리만으로 대답한다.) 술집이 아니니 이것들도 파는 술이 아니지! 하지만 원한다면 얼마든지 내어주겠네. 그러려고 만든 술이기도 하니! (동시에 그녀가 휙 손짓을 하자 구르던 술통들이 일제히 멈추고 일렬로 나란히 줄지어 선다. 그 중 가장 앞에 있는 술통의 뚜껑을 탕탕! 두드리며 자신있게 말한다.) 갓 빚은 술이긴 하나 이대로도 맛은 보장하지! 어떤가? 한잔 맛볼텐가?

>>535 모로우
(분명 조용히 들어왔겠지만, 그녀는 어느새 그가 들어온 방향으로 돌아 서있었다. 오늘도 단단히 걸친 베일 너머로 희미하게 웃음기 머금은 입술만이 보일락말락 하다.) 제대로 보았네. 그대여. 그러나 잘못 아는게 있구만. 나는 술을 빚기는 하나 팔지는 않아! (하하! 호쾌한 웃음소리다. 그녀는 그의 행색을 훑는지 고개를 위아래로 한번 움직이고, 술창고 쪽을 향해 돌아섰다.) 팔지는 않지만 달라는대로 내어주기는 하지! 직접 고를텐가? 수가 많지만 보는 재미란 것도 있는 법이니! (딱. 손가락 튕기는 소리에 저만치 떨어진 술창고 문이 덜컹거리며 열린다.)

537 바벨 (BsenwulLDk)

2022-07-13 (水) 02:57:37

>>535 모로우
인간의 가능성을 무시하면 안 되지 친구. 때론 인간의 잠재력은 신도 넘어선다고. (키득키득 웃으며 반쯤 농담인 말을 하고는) 원래 인생은 혼자란다. 가슴 깊이 새겨두렴. (가슴이 찢어진다는 말에 당당한 발언을 했다.) 다리를 분지르면 기어서라도 도망칠건데. (살벌한 농담에 오히려 익숙한지 그는 능숙하게 받아쳤다.) 글쎄다. 난 술병에 적힌걸 그대로 읽은 것 뿐이야. (태연하고 뻔뻔하다. 거짓말인지 아닌지도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속았다면 술병의 라벨을 붙인 사람에게 속은 거지 난 잘못 없어. 그보다 한잔 더 하자고. (술이 가득 따라지면 당신에게도 채워주는 짱 하려고 했다.)

>>536 헤르베라
베일 너머로 말하는데도 기세와 목소리가 엄청나네. (당신을 향해 순수한 감상을 내비쳤다. 순수한 감정도.) 술집은 아니고 술을 내어주기만 하는 곳인가? 나야 좋지만 그러면 당신에겐 무슨 이득이 있어 이런 곳을 운영하는 거지? (흥미롭다는 듯 당신을 바라보다가 크게 한번 웃음 터트렸다.) 하하하! 당연하지! 술을 제안받았는데 거절하면 그건 가문의 수치라고 배웠다고? (사실 그런 거 없지만. 그래도 공짜 술이니까 냉큼 기회를 잡았다.)

538 리겔 (0F5.97E5qs)

2022-07-13 (水) 04:30:59

>>517 바벨
(슬퍼하는 척하는 당신의 모습에 무미건조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가 어이없다는 듯한 반응을 아주 짧게, 찰나보다는 조금 길게 내비췄다. 피곤함을 느낄리가 없는데 이상하리만치 피곤했다. 진짜로. 대놓고 배제해서 내쫒아내자니, 그건 왠지 해결 방법이 되지 못할 것 같고.) 쌓아나가고자 하는 이들이나 하는 짓이야. 그런 놀이에 관심을 가지기에는 내가 너무 나이가 들어버렸거든. (여전히 단호하기 그지 없는 대답을 내놓다가 정리하지 않은 자신의 머리칼을 쓸어올린 뒤 가까운 곳에 있는, 가장 튼튼한 밑동을 가진 나무에 기대서 말없이 주저 앉는다.) 아까 말했지, 세간에서는 지금 그걸 길을 잃었다고 한다. 내가 어떤지도 모르면서 말동무를 해달라는 부탁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오래 이야기할 생각 없어.

>>518 비비
(당신의 말에 대답을 하기보다 당신을 향해 시선을 주는 걸 택하기로 했다. 당신을 보는 무심한 눈빛이 아주 짧은 찰나에 변화한 것은 당연하다면 당연할 노릇일지도 모르지. 다만 눈을 감았다가 뜨자 눈빛에 차올랐던 변화가 착각이라 느껴질 정도였다.) …이번만 도와주도록 하지. (당신과 눈높이라도 맞추려는 듯, 여우 수인은 상체를 숙여서 당신의 손에 들려 있는 종이를 달라는 듯 손을 내밀었을 것이다. 뾰족한 손톱이 자리하고 있는 손이었다.)

>>521 테이얀
(당신의 미소를 마주하며 여우가 팔짱을 껴보였다. 적의가 없는 온화한 미소였지만 여우는 큰 반응없이 당신을 지긋하게 바라보던 노란빛 눈동자를 옮기면서 가벼이 주먹을 쥔 손에 숨을 불어넣었고 당신이 아까 봤던 손바닥보다 조금 큰 새빨간 여우 하나가 허공에서 공중제비를 돌며 나타나더니 쫑긋하게 솟아난 여우 귀 사이 머리카락에 파묻히듯 자리를 잡는다.) 단순히 안내만 하는 거라면, 잠깐이다. 너는 여기서 기다려. (제 머리카락에 파묻히듯 자리잡은 새끼 여우를 바닥에 내려놓은 뒤 당신을 지나쳐서 걸음을 옮긴다.)

539 리겔 (0F5.97E5qs)

2022-07-13 (水) 04:45:55

>>525 마논
주인? 누가, 내가? (정령도, 수인들도 오기 꺼려하는 이곳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자신도 잘 알고 있다. 자신이 만들어낸 파란 불꽃의 장막은 철저하게 당신을 배제하기 위한 목적일 뿐이었다. 자신의 주위를 감싸며 똑같이 타오르는 불꽃에서 느껴지는 열기에 마음을 바꾸기로 했다. 배제하지 않는다. 여기서 쫒아낸다. 예전이었다면 구별하지 못하고 태워버리던 불은 충분히 다룰 수 있다.) 내가 손님으로 받아들이기엔 여전히 너는- 침입자야. (당신을 감싸고 타오르는 푸른 불꽃을 향해 팔을 뻗었다. 손가락을 튕기는 경쾌한 소리. 당신과 마주한 여우 수인의 세개의 꼬리가 좌우로 까딱까딱 움직였다.) 제법 불을 사용할 줄 아는 모양인데, 이건 어때? (장막의 색깔이 백염에 가까운 색을 띄며 그 모양새를 바꾸었다. 일반적인 여우보다 조금 더 큰 하얀색으로 보이는 여우들이 당신을 향해 적의를 드러냈다.)

540 헤르베라 (etXFCLAAQQ)

2022-07-13 (水) 07:16:42

>>537 바벨
그야 이건 목소리를 막으라고 있는게 아니니 말일세! (그녀는 손끝으로 베일의 끝을 튕긴다. 힘차게 튕겼음에도 베일은 끝만 살랑인다. 술을 거저 내어주는게 무슨 이득이냐는 말에 그녀는 웃었다. 아하하!) 술 앞에 이득 같은 걸 따져서 뭣에 쓰나! 술맛 떨어지는 소리는 그쯤 하게! (그도 웃고 술을 받겠다 하자 그녀가 한 손의 손가락 튕겼다. 경쾌한 소리와 함께 두 개의 깨끗한 크리스탈 잔이 그녀의 손에 쥐어진다.) 호오? 꽤나 좋은 가르침이지 않은가. 그래. 술은 마실 기회가 생긴다면 언제든 마셔줘야 하는 법! 그대가 기회를 마다하는 멍청이가 아니어서 다행이구만! (한 손에 잔을 들고, 남은 손으로 다시 한번 술통의 뚜껑을 손바닥으로 두들긴다. 텅 소리가 나며 뚜껑 한쪽의 마개가 빠진다. 마개가 빠진 구멍으로부터 두드린 충격으로 출렁이는 소리가 나고, 곧 그 구멍에서 술이 물줄기마냥 솟아올라와 잔에 담긴다. 그녀의 머리카락만큼 짙은 보라색이던 술은 잔에 담긴 뒤 그녀가 불러낸 청사과를 한조각씩 담그자 순식간에 투명해진다.) 그대가 이득 같은 풋풋한 소릴 하니 내 첫 잔은 약간 멋을 부렸지. 자! 이제 사양 말고 마시게! (그녀는 손목을 까딱여 잔 하나를 그의 앞으로 띄워보냈다. 잔은 얼음에 담궜다 꺼낸 듯이 차갑고, 담긴 술은 정신이 번쩍 들만큼 상큼한 첫 맛에 짜릿하면서 목으로 넘어갈 때 느껴지는 과일 천연의 단맛이 어우러지는 매우 독특한 풍미였다.)

541 블량슈 (0W9I0XFxhM)

2022-07-13 (水) 07:28:01

>>535 모로우 (향수 냄새가 좋음)
나는 블량슈- 모비딕- 모로우라 하는구나-(그 존재는 그 전의 말은 신경쓰지 않듯 태연하게 말했다)
그래서- 여기는- 무슨 일-?(그 존재는 당신이 이 마을에 온 것이 궁금한 것일까)
너도 먹는게 목적-?

542 파인 레이니 (r/ZOZccaSE)

2022-07-13 (水) 08:17:56

리카 >>334 파인
그래요! 그것이에요~ (소녀는 상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작게, 그녀 자신의 손으로 손뼉을 한번 치면서 크게 긍정하였다) 좋아요! (소녀는 상대의 제안의 흔쾌히 수락하는 의미로서 짧게 답했다)


비비 >>342 파인
헤헤~ 어떤가요? 제, 날개에... 관심이 있나요? 예쁘지요? (소녀는 상대가 그녀의 날개를 만지려 하자 자신 있어 보이는 태도로 그렇게 말했다)


레갈리스 >>344 파인
그래요~! 좋은 말을... 해주셔서 저도 고맙습니다! (소녀는 상대의 말에 살며시 눈웃음을 한 번 지어 보이고는 그렇게 말했다) 물고기가 잡히면....드릴께요! 같이 먹어요...


바벨 >>346 파인
네! 그렇지요! 음, 그러고 보니... 캠프파이어라고... 할 수도 있겠어요~ (소녀는 상대의 말에 스스로의 뺨에 손을 대고는 고개를 갸웃하고는 그렇게 말했다) 좋아요! (소녀는 상대가 질문에 흔쾌히 수락하여 답했다) 그런가요? 저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소녀는 상대의 말에 긍정하여 말했다)


마논 >>354 파인
그렇기는 하지만...괜찮아요... 가끔은 그렇게... 되기도 하는 것 같더라구요...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마리암 씨가 그랬어요(소녀는 이전에 만나본 성당의 수녀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그렇게 말했다)


모로우 >>376 파인
네, 파인은 요정이에요. 그리고 맛있는 물고기를... 낚기 위해서... 이에요! (소녀는 갑작스레 다가온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상대의 질문에 당연하다는 듯이 그렇게 답했다) 제, 날개에 관심이 있나요? (소녀는 상대가 그녀의 날개를 유심히 바라보는 듯 하자 그렇게 물어보았다) 음~ 그렇게... 할 수도 있겠지만... 낚시대도 가지고 있고... 이것도 좋을 것만 같아서요...(소녀는 상대의 말에 고개를 살짝 기울고는 생각하는 듯 하면서 그렇게 대답했다)


세투스 >>383 파인
후에에에엣―?! (소녀는 일련에 상황에 깜짝 놀라서는 그렇게 소리를 울리고는 그녀가 낚은 존재를 바라보았다. 정확히는 낚아졌다고 보는 게 더 나을 듯 하다. 그리고 그녀가 생각하는 생선이라고 하기에는 많이 다르다. 거기에서 입에 걸린 낚시 바늘은 괜찮은 걸까? 라고 소녀는 생각했다) 그렇군요! 그러고... 보면 물고기 씨들의... 마지막 식사가... 될 터이니 그러는 것도 좋겠어요! (소녀는 상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하고는 그렇게 말했다)


이바 >>393 파인
그렇지요~ 그렇지요! (소녀의 약간 들뜬 상태로 상대의 말에 연달아 긍정하면서 그렇게 말했다) 네, 좋아요... 그렇게 해주세요... (소녀는 상대의 물음과 제안에 그렇게 답했다)


나하르 >>397 파인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아요 (소녀는 상대의 말에 긍정하였다) 승부인가요...? 물고기 많이 낚기...? (소녀는 상대의 물음에 고개를 갸웃하고는 되물었다) 낚시대가...특이하게 보이네요! (소녀는 상대가 꺼내든 낚시대를 보고는 그렇게 말했다)

543 테이얀 (LmzgZslDtU)

2022-07-13 (水) 09:48:55

>>524 리카

안그래도 루이가 잘 챙겨줘서 잘먹고 있다네 ... 이젠 그만 챙겨줘도 될 것 같은데. (그가 까마귀를 슬쩍 바라보자 까마귀가 다시 눈을 빛내며 그를 바라본다. 못본척 슬그머니 다시 시선을 상대방에게 향한 그는 웃으며 말했다.) 아니 앞으로도 챙겨주는거 잘 먹겠네! 하하! (그러다 호기심이라는 말에 고개를 갸웃하는 상대에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호기심이라는 단어로는 설명하기 힘들지. 상실감, 공허감이라고도 할 수 있으려나. 사실 당사자가 아니라면 똑같은 현상을 겪었더라도 공감해주기 힘드니까 말일세. (그래도 밝아보이는 상대방의 반응에 다행이라는 표정을 짓는다.) 아. 내 이름은 테이얀 라스마칸일세. 그냥 테이얀이라고 불러도 무방하네. 이 까마귀의 이름은 루이라고 하네. (까마귀의 머리를 쓰다듬자 까마귀가 고개를 흔든다.) 허허 삐진 모양이구만. 내 이름도 말해줬으니 이제 자네 이름도 알려주겠나?

>>521 이바

물론 사제던 의사던 하는 일은 비슷하지만 그 계기는 좀 다르다고 생각하네. 사제는 신의 은총을 다른 이들에게 베푼다고 생각하며 결국 자신의 신앙심을 위해 행동하고 의사는 결국 그 행위를 통해서 자신이 먹고 살기 위함이지. 물론 그것이 나쁘다는건 아니지만 말이야. 사제던 의사던 모두 훌륭한 사람이라네. (잠깐 먼 곳을 바라보는 것 같던 눈빛이 다시 상대방에게 향한다.) 이런이런, 확실히 이 근처가 길이 험하긴 하지. 그래도 너무 많이 굴렀다는 생각은 들지만 말이야. 마침 내가 마을로 향하고 있으니 같이 가면 어떻겠나? 딱히 잘만한 곳이 없다면 마을에서 묵으면 될테니 말일세.

>>530 헤르베라

어디서 술 냄새가 독하게 난다 했더니 자네였구만. (숲을 돌아다니다 맡은 알코올 향을 추적해온 그는 마침내 손에 술을 든 상대를 마주했다.) 예전에 왔을땐 그저 나무가 우거진 숲이라고만 생각했는데 ... 역시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니까. 예전부터 이 숲에 살고 있던건가?

>>535 모로우

지금까지 수많은 동물을 키웠지만 결국 모두 죽어버리니까 말이지. 그때의 상실감은 어떤 동물을 키우더라도 익숙해지지 않더군. 그래서 어느샌가부터 동물을 키우지 않게 되었다네. (상대방의 물음에 까마귀가 날아간 자리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사기라는건 갖고 싶은게 있을때나 치는거지. 굳이 뚱뚱한 앵무새를 갖고싶지는 않네. (온화하게 웃은 그는 상대방의 대답에 웃으며 대답했다.) 정말로 뚱뚱하다니 언젠가 한번 보고싶구만. 그래도 앵무니 곧잘 자네의 말을 따라하겠는걸?

>>538 리겔

잠깐은 아니게 될수도 있지만 말이지. (상대방에게서 갑자기 나타난 새끼여우를 바라본다.) 새끼라는건 그 어떤 동물도 귀여운 법이지. (지나쳐가는 상대방의 뒤에 물어본다.) 자네가 올때까지 좀 만져봐도 되겠는가?

544 리겔 (u1nezCNeqg)

2022-07-13 (水) 10:01:19

>>543 테이얀
오늘만 시간을 내주는 게 아니라면 다음에 찾아올 때는 언질이라도 주는 게 좋을거야. 난, 누가 이 숲에 들어오는 걸 좋아하지 않거든. 방문객- 아니지.(내버려두고 가는 게 불만이라는 듯이 해석하기 어려운 울음소리는 작고 가늘게 내던 새끼 여우가 당신을 물끄럼 올려다본다.) 손님이라는 명분이라면 나도 거부감은 없으니까. `그건` 혹시나 너를 안내해줄 때 길을 잃어서 여기까지 흘러들어온 인간을 안내해주는 역할이고. `그거`, 만지면 화상 입을거다. (지나치다말고 당신을 향해 비스듬히 시선을 주며 여우는 뒷짐을 지었다. 쫑긋하게 솟아난 여우 귀 한쌍이 뒤로 젖혀졌다.) 따라와, 안내해줄테니까.

545 비비 (Gp59J24Bdw)

2022-07-13 (水) 12:31:44

>>520 레인
(그림이 하나하나 중요하다는 말에 아이는 자신이 그린 낙서를 보았다. 하나하나 중요하다는 것은 검댕으로 그인 선 하나, 찍힌 점 하나하나가 중요하다는 것일까? 아이는 그림을 빤히 쳐다본다. 그림을 그린 아이가 보아도 선이 몇 개고 점이 몇 개인지 모르겠다.) 이건 무슨 이야긴데? (아무 말도 못 하나는 나무가 안타까워서 살아서 피웠어야할 꽃을 피워줬고, 살아서 품었어야할 둥지를 그려줬다. 그리고 송충이를 그리다 검은 매미 껍데기를 그렸다. 이게 무슨 이야기가 된단 말인지 아이는 이해할 수 없다. 그리고 떠올렸다.) 아, 바보 매미 껍데기. (바보 매미 껍데기가 한 말을 이해하려고한 아이는 실수를 하고 말았다 느낀다. 레인도 직접 모르겠다고 말하고...) 너 깔끔쟁이야? (아이는 드래곤의 똬리 안에서 잔다. 풀밭에, 동물들 위에 눕는다. 이 사실을 알면 놀랄까.) 안 가질건데. 그렇지만 내 거니까 안 줘. (내가 가기지도 않겠지만 레인 주지도 않겠다고.)

>>521 테이얀
꿀보다 달아? (아이는 그런게 있을리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호김심이 동했다. 아이는 여러가지 맛같은 것도 잘 모르겠고, 제일 가까이 있는 사탕을 집었다.) 딱딱해. (먹어도 되는건지 확인하고 있다. 손으로 쥐어보고 빤히 쳐다보고, 냄새 맡아본다. 단 냄새... 입에 넣어보고, 그리고는 단 맛에 깜짝 놀란다. 눈 동그랗게 뜨고 테이얀을 바라본다.) 으그 으르미 머라호이거 이름이 뭐라고? (사탕을 씹어보려다 실패하고, 그 상태 그대로 이로 물고 말한다.)

>>524 리카
맘대로 해. 할 수 있을진 모르지만. (아이는 비관적이었다. 행복을 지켜준다는 행위 자체가 문제는 아니었다. 지킬 것이 있어야 지켜줄 수 있는 거니까, 아이는 그 부분에서 비관적이었다. 리카같은 자에게 그런 말을 했다가는 행복을 찾아주겠다느니 어딘가 있을거라느니 할 것 같아서 절대 말하지 않는다.) 뭘 알 수 있다고. 알아낸게 있어?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오늘 처음 만났는데...) 난 불리기 싫은데. (이름은 그 사람이 가진 본질이라니, 아이는 비비라는 이름도 가짜였다. 부모가 지어준 이름은 없고, 드래곤들이 부르는 걸 이름 삼았다. 거기서 따온 것이 비비인데, 아이는 그것조차 알려주기 싫었다. 맞장구치는 리카를 흘끗였다.) 진짜 바보. (마법소녀는 하나 뿐이라고 말하는 리카의 손가락이 떨린 것 같았다. 아이는 꼭 쥐었다.) 호박 커... (아이는 과채가게 도착하면 호박을 보았다. 주황색 늙은 호박을 어떻게 3개나 들고 갈 수 있을까. 사과 일곱도 들어야 한다. 연어 여섯은? 처음부터 아이는 도움 받을 수 밖에 없는 심부름이었다.)

>>529 이바
왜? 어른이 큰건데. 어른 아니면 작아. (아이는 자신을 보라는 것 같다. 나이도 열이 안 되고, 손도 발도 모든 것이 작은 몸 같은 것.) 난 어른되기 싫은데. (어른이랑 친구 안 할 정도로 싫어하는데, 어른이 되고 싶을리가 없다. 아이는 이바를 쏘아보았다.) 이게 소중한 거야? (아이는 로브를 보았다. 별로 안 소중해보였다. 소중한 것을 이렇게 선뜻 줄 수가 있나? 건네는 걸 멀뚱멀뚱 보고 있다.) 진짜 소중해? 소중 안 해 보여. (아이는 로브를 보다가 이바를 올려다본다. 눈을 찌를 듯 가리는 앞머리 사이로 노란 눈이 빤히 이바를 바라본다.)

>>530 헤르베라
(아이는 숲을 지나가고 있었다. 늘 이곳저곳 돌아다녀서 이번의 숲은 또 무슨 숲일까 돌아다니다보면, 소리가 들렸다. 가보면 술병 들고 있는 헤르베라가 보였다. 아이는 술이 싫었다. 시끄러운 것도 싫었다. 안 그래도 숲의 동식물들이 조잘거리는 소리가 다 들리는데, 이들은 친구니까 상관없지만...) 야, 주정뱅이 시끄러.

>>535 바벨
뭐래. 모모는 이름도, 생긴 것도 너보다 훨씬 더 예쁜데. 드래곤이 얼마나 예쁜지 몰라? (아이는 이름도 모르는 모로우가 제 이름이 더 예쁘다고 하는게 싫었다.) 위-액... (아이는 멈칫거리다 모로우가 알려주는 발음을 따라하다가...) 내가 이걸 알아서 뭐해! (알려줘도 이런다.) 뭐라는 거야. 싫어, 내 모모야! 너 같은 거랑 친구 안 시켜줘!!! (아이는 모로우가 정말 싫어질 것 같았다. 마족이라고 했던가, 모로우 때문에 마족도 싫다 이미 말했기도 한데 정말로 마족이란 다 저런 작자들인가 싶어 싫어질 성 싶다.) 따라하지마!!! 오지 말라니까?!!! (약이 바짝 올랐다.) 뭐래. 무직 백수 한량같은게. (아이 기준 어려운 말 썼다. 아마 뜻을 제대로 모른다.) 아니거든?!!! (나쁜 짓 한 적이라고야, 애초 산에만 있다 왔는데... 아이는 억울하다.) 돌 같은데. (아이는 일단 모로우가 준다는 점에서 의심스러워서 받지 않았다. 개과천선은 무슨 말인지 몰랐다.)

>>538 리겔
(아이는 리겔에게 종이를 내밀었다. 종이에 그려진 그림은 잎이 넓적하며 톱니 모양으로 바닥에 딱 붙어있고, 꽃은 꽃대가 쭉 뻗어 한 송이 피어있는데 그 색은 보라색이었다. 작은 꽃잎 여러개가 겹쳐진 모양이다.) 본 적 있어? 그거 가져가야 돼. (아이는 리겔의 손톱을 보았다. 드래곤도 그런데, 리겔은 드래곤 같진 않다.) 꼬리에 벌레. (거짓말이다.)

>>542 파인
잠자리랑 나비 같아. 부서질 것 같아. (예쁘다는 말은 하지 않았고, 손에 날개가 닿으면 바로 떼어냈다.) 이걸로 날아다녀? (연약해보이는 날개로 날기 어려워 보였나보다. 아이한테 제일 익숙한 날개는 드래곤의 것이어여서 더욱 그랬다.)

546 이바 (1i7vOD8VdM)

2022-07-13 (水) 13:25:08

>>530 헤르베라
(산책은 언제나 좋은 기분전환이 되었다. 차를 마시는것 만으로는 무료할때. 갑갑해서 몸을 조금 움직이고 싶을 때가 제격이었다. 하지만, 길을 잃어버린건 언제나 좋지 않은 일이었지. 주변을 둘러본다. 으음, 여기가 과연 어디일까 싶다. 그러다, 통통거리는 소리에 그쪽으로 발을 돌린다. 뭐가 있는것일까.) 어라. (공중을 사뿐사뿐 걸으며, 뭔가를 말하고 있는 사람이 보인다. 베일을 둘러 얼굴을 가린, 보랏빛 머리카락의 여자였다. 조심스레 다가가며 당신에게 말을 건다.) 저어,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이바에요. 길을 잃었는데, 우연히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531 마논
#고마워!!!!!!! 즐거웠어~! 다음에 또 놀자구!!!!

>>533 바벨
에이, 저 이제 알고 있어요. 그렇게 좋은 물건들을 판매하시는데 돈이 없을리가 없잖아요? (장난스레 웃었다.) 사실 막.. 대 저택에 사는 부자이신거 아니에요? (그러다가 당신이 제 이름을 가지고 장난치자, 부루퉁하게 당신을 쳐다본다. 짓궂은 미소를 짓고있는 당신을.) 저는 이봐가 아니라 이바라구요~ 참. 자꾸 그러면 전 바벨씨가 아니라 덤벨씨라고 부를거에요? (키득거리며 웃었다.) 으음, 그렇죠. 선물이라면 선물이겠죠. 독이 든 차처럼 말예요. (차분하게 얘기했지만, 어쩐지 마음에 안드는것같았다. 당신이 기운내라고 말해주자, 부드럽게 웃었다. 화가 조금 풀린걸까.) 좋아요, 그러면... 일단 가볼까요? 아, 혹시 갈수 있는 물건같은게 있나요? 한번에 슥, 하고 가면 편할테니까요.

>>535 모로우
에이, 거짓말은 좋지 않다구요. (부드러이 대답했다.) 모로우씨는.. 풍류를 안다고 하시나요? 그런 느낌이 드네요. 멋져라. (부드러이 웃었다. 당신의 긴 앞머리가 꺼림칙해보이지 않는다는듯.) 음... 글쎄요. 그런 편인가요? 불편하게 했다면 죄송해요. (조금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이 감정이 자기혐오일까. 글쎄, 잘 모르겠지만.) 괴담 수집가요? 와아, 멋져라. 좋아요, 저도 꼭 듣고싶어요. (잔뜩 기대하는 얼굴로 당신을 바라본다. 그리고, 당신이 제게 잔을 따라주며 한잔 들이킨다.) 입맛에 맞다니 다행이군요. 그럼 저도 한번 마셔볼게요, 이렇게 마셔보는건 처음이라서. (원래는 찻잔에 섞어 마실 생각이라, 주전자에 따를줄은 몰랐다. 술은 별로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이걸 거절하는건 예의가 아니겠지. 한모금 마시니 부드럽게 향기가 코를 타고 퍼진다. 동시에, 목을 타고 내려가는 따듯함. 술은 오랜만이라 금세 몸이 더워진다.) 향 좋은 물맛이요? (그리고 당신의 말에 키득거린다.) 그렇겠네요. 그냥 향기가 좋은 물... 그게 차였네요. 그렇게 표현하시는 분은 처음봐요.

>>542 파인
(당신은 약간 들떴다. 공감해준게 기뻤던걸까?) 다행이네요, 도와드릴수 있어서. 으음... 혹시 남는 낚싯대가 있으신가요? (그렇게 말하고는 강가에 천천히 앉았다.)

>>543 테이얀
그렇군요. 신의 은총이라... (조금 슬픈 듯 웃었다.) 좋겠네요. 은총을 받고, 그걸 나눌수 있어서. (자신이 신에게 받은건 저주뿐인데. 그들이 부러웠다. 시기? 질투? 그런건 아니었다. 그저 새장에 갇힌 새가 창공을 자유로이 질주하는 매를 바라보듯, 자신도 그들을 바라볼 뿐이었다.) 아하하, 맞네요. 너무 많이 구르긴 했죠... 아, 마을이 나오나요? 그럼 실례지만 동행하겠습니다. 호의를 베풀어주셔서 고마워요. (부드러이 웃었다.) 그러고보니, 이 친구는 이름이 뭔가요? (당신의 까마귀를 흥미롭다는듯이 바라보며.)

>>545 비비
큰 아이도 있답니다. 드래곤씨의 아기도 엄청 크죠? 거인씨의 아이도 엄청 크고... 저도 아이들중에선 큰 편이에요. (확실히 당신은 작았다. 자신을 보라는듯한 그 행동에, 그만 웃어버렸다. 그야, 귀여우니까.) 그런가요? 그래도, 어른이 되는건 어쩔수 없는 일인걸요. 음, 그래도 어른이 되면 좋은 일들이 몇개 있을거에요. 당근도 브로콜리도 맛있어지고. 더 똑똑해지기도 하고.. (그러다 이게 진짜 소중한거냐고 묻는 당신과 눈을 맞춘다.) 몇 안되는 소중한 것 중 하나에요. 그래도 괜찮답니다. 잘 입지 않는 옷이기도 하고.. 제겐, 선물받았다는 사실이 남으니까요? 아니면 이런게 더 마음에 드실까요? (바벨에게서 샀던 씨앗 하나를 꺼내본다.) 이 아이는 친구가 되어줄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부드러운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원하시면 옷도, 씨앗도. 전부 드릴게요.

547 테이얀 (LmzgZslDtU)

2022-07-13 (水) 13:34:28

>>522 블량슈

해산물 식당이라. 그래, 이런 곳을 원했다네. (흡족한 표정으로 식당 내부를 둘러본다.) 근데 다들 반응이 올 것이 왔다! 같은 표정이구만. 식자재 갯수를 세는걸 보면 ... 그날 준비한게 다 떨어질때까지 먹어대는건가? (놀랍다는 표정과 함께 일단 테이블을 잡고 앉는다.) 맛있다하니 주문은 자네에게 맡기겠네. 맛집에 왔으면 가장 맛있는걸 먹어봐야 하는 법이니까.

// 스루해버리다니 ... (도게자)

>>544 리겔

물론 다음에 찾아올땐 그리 하겠네. 이 숲에 누군가 살고 있을거라곤 생각을 못했으니 말이야. (그도 침염수림을 영역처럼 삼고 있느니 상대방도 그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아 이 조그만 여우가 그런 역할이구만. 근데 그거라니, 이렇게 귀여운 아이한테 어떻게 그런 ... (만지려하다가 화상이라는 말에 손을 멈칫한다. 그리고선 조심스럽게 손을 멀리한 다음 상대방을 따라간다.) 생각보다 위험한 아기여우였구만. 사실 이 숲을 대부분 다 돌아봐야 하긴 한다네. 전이랑 바뀐게 뭐가 있는지 보고싶거든.

>>545 비비

하하, 이건 사탕이라고 하는걸세. 깨물어 먹기보단 빨아먹는거지. 계속 입에 물고있다보면 점점 작아지다가 어느새 없어진다네. (상대의 발음에 웃으면서 남은 사탕들도 전부 손에 쥐어주려했다.) 꿀 같이 달달한걸 좋아한다면 이것도 분명 좋아할거라 생각했지. 그나저나 자네는 이름이 뭔가? 내 이름은 테이얀 라스마칸일세.

548 테이얀 (LmzgZslDtU)

2022-07-13 (水) 13:38:50

>>546 이바

여러모로 피곤한 사람들이기도 하지. 신을 믿지 않으면 설교하려드니까 말이야. 신에게 농락 당한 사람을 앞에 두고 말이지. (아무도 원치 않은 역할을 신에게 떠넘겨받은 그는 신을 별로 좋게 생각하진 않았다.) 그래도 위험한 곳은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게. 위험한 생물이라도 사는 곳이었으면 구르는걸론 안끝날테니까. (마을로 상대를 안내해주며 그는 말했다.) 아, 이 까마귀말인가? 이름은 루이일세. 내 사역마이며 나와 일평생을 함께하고 있지. (까마귀는 관심이 없는듯 여전히 자신의 깃털만 다듬고 있다.) 밥은 좀 먹었는가? 이 정도로 굴렀으면 아마 못먹었을 것 같네만.

549 파인 레이니 (IIaEYLI6pc)

2022-07-13 (水) 13:54:37

비비 >>545 파인
보이기에는... 그럴지도 몰라요...그래도 그 나름의... 있지요(소녀는 스스로의 날개 한 쪽을 살며시 어루어 만지며 말했다) 네, 그래요. 그런데, 사실... 저는...날개가 없어도...날 수 있어요~ 작은 비밀이에요~ (소녀는 상대의 물음에 눈웃음을 지어 보이고는 쿡쿡대듯 웃었고 그렇게 말했다)


이바 >>546 파인
누군가를 돕는 것은... 유익한 일이에요~ 사람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좋아져요!(소녀는 상대의 말에 그렇게 말했다) 지금은.. 가진 것은... 이것 하나 뿐이지만 문제 없어요...! 두 개가 될 꺼니까요...(소녀는 상대의 물음에 그렇게 말하고는 손에 쥐고 있던 낚시대를 들고는 흔들며 그것을 가르듯 양 팔을 양쪽으로 뻗었다. 그러자 낚시대는 그대로 두 개가 되었다. 그렇게 소녀는 양손에 하나 씩 낚시대를 든 상태로 작게 눈웃음을 지어 보였고 이윽고 한 쪽 손에 쥔 낚시대를 상대에게 건네듯 뻗었다)

550 바벨 (5nNkwygSbg)

2022-07-13 (水) 17:10:23

>>538 리겔
생각보다 나이가 많나봐? 겉으로는 그렇게 안 보이는데. (말없이 주저앉는 당신의 행동을 무언가의 신호로 받아들였는지 당신의 앞에 마주앉으며 싱글싱글 웃었다.)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내가 길을 잃은 거려나? (절대 길을 잃었다고는 생각 안 하나보다. 어깨를 으쓱이고는) 난 오래 하고싶은데. 당신같은 존재는 정말...오랜만에 보거든. (눈을 가늘게 뜨며, 살며시 입꼬리를 올리며 당신을 바라본다.)

>>540 헤르베라
그건 맞지만... 얼굴도 안 보이는 상대에게 기세로 눌려보기는 오랜만이라. (텐션이 장난 아니네. 당신을 바라보며 그는 혼자 생각했다. 그게 싫냐고 묻는다면 또 그렇진 않았지만.) 당신. 이래저래 술에 진심인 사람이었구나. 그럼 믿을 수 있지. (술맛 떨어지는 이야기라는 말에 방긋 웃으며 경계를 푼다. 술 좋아하는 사람 중에서 나쁜 사람 없다.) 긴 인생 살면서 술 없으면 무슨 재미겠어. 살면서 얻은 몇 안 되는 쓸모있는 가르침이지. (키득. 농담하며 당신이 술 따르는걸 바라본다. 저건... 와인인가? 그렇다기엔 무슨 마법을 부렸는지 술이 투명했다.) 그럼 고마워. 잘 마실게. (그렇게 당신의 술을 한 모금 마시고는 눈을 살짝 크게 떴다. 처음 마셔보는 맛에, 처음 느끼는 감각. 이게... 정말 술인가?) 이런 유쾌한 경험을 하기는 처음이네. 여기 오길 잘했어. (키득키득 웃고는 잔에 남은 것을 다 털어버린다. 짜릿한 맛에 몸을 살짝 떨고, 목구멍에서 느껴지는 풍미에 여운이 남는지 아쉬운 표정을 했다.) 이런걸 팔게 된다면 분명 떼돈을 벌텐데. 내가 마신 술 중에서 이것과 비견되는 맛을 가진건 얼마 못 봤거든. 당신 재미있는 사람이네. (독한 술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한번에 잔을 비웠음에도 표정에 전혀 이변이 없다.)

>>542 파인 레이니
캠프파이어를 하려면 준비가 필요하겠지. 잘 공간도 필요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잠시 고민하듯 흠... 소리를 낸다.) 요정의 잠자리는 다른게 있나? 필요한게 있다면 지금 하는게 좋을거야. 따로 없다면 천막을 필 생각이라. (마법으로 설치되는 천막 두어개를 꺼내며 당신을 바라보았다.)

>>546 이바
들켰나. 막 부자인 건 아니지만 여유가 없는 것도 아니지. 모험가 시절에 벌어놓은게 있어서. (저택을 가진 부자 아니냐는 질문에는 살짝 눈을 피한다. 저택...없진 않았다. 부자는 아니지만.. 그렇게 자랑할만한 저택은 또 아니고.) 덤벨이라.. 그거 괜찮으려나? (잠시 고민하는 척 하다가 키득 웃는다. 농담이었다는 듯.) 미안미안. 하지만 네가 너무 고민하는 것 같아서 어느정도 환기할 필요가 있었어. (장난기 깃든 표정을 보면 그 이유만은 아닌 것 같지만.) 독이 든 차인가... 그렇게 생각하면 선물은 선물이네. 기분 좋은 선물은 아니지만. (씁쓸한지 당신을 바라보는 표정이 어딘가 안쓰럽다는 듯 했다.) 일회용 텔레포트 마법이 새겨진 마법석이 있긴 하지. (품 속에서 꺼내 당신에게 던져 건네주었다.) 좌표 입력하는 방법은 알지? 모르면 내가 해줄게.

551 레인 (K4YoAPCtfc)

2022-07-13 (水) 17:14:29

>>524 리카
믿음은 하나라... 잘은 모르겠지만 그만큼 확고하단 거겠지?
(한없이 맑은 웃음, 그것은 그 의미에 대해 고민해봤지만 당장은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음~ 예를 들자면 그런 거지! 아무래도 내 출신이 혼돈 내지 우주다보니까~ 조금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거든~ 저녁으로 덮밥 먹어야지, 하다가 파스타를 찾는다던가~
(내리깔아진 시선과 중얼임에서 예의 그 기운이 흘러나오자 그것은 아차싶은 마음에 황급히 말을 돌렸다.
그것이 아무리 파괴와 재구축을 반복하는 심연의 상징이라 한들 인간의 몸을 입은 지금은 그저 레인 아므리엔이라는 출신지가 불분명한 인외자일 뿐이다.)
물론 리카의 강함을 내가 멋대로 판단할 수 없지만~ 그래도 혼자는 심심할거잖아~
마법소녀라도 친구들이랑 놀기도 하고 그러는 거라구~
(그것에게도 비참하단 기분이 들었다. 물론 당사자에게 그리 말할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이게 바로 주박이라는 것일까? 간단명료한 의지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돌보지 못하게 되는 인간들을 몇 보았던 기억이 있다.
그녀가 얼마나 살아왔는지는 알수 없으나 인간이라면 정해진 운명을 넘어서는 순간 어떻게 해서든 무뎌지고 무너지게 되어있었다.)
...너란 애도 참~ 격려해주는 사람을 도리어 격려해주다니...
그나저나... 난 항상 지루할텐데 매일같이 날아올 수 있겠어~?
(농담 섞인 말, 하지만 진담에 가까웠다.
그것의 본질은 끝없는 추구, 어느 누구도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무명의 방에서 모든 개념을 탐닉하는 존재였으니까.)

>>525 마논
(누가 봐도 노골적인 비웃음, 가증스럽게 느껴지는 언행에도 그것은 그저 머쓱한 표정을 지을 뿐 별다른 반박이 없었다.)
상관이 왜 없겠어~ 어차피 그쪽도 이 세계선에 현현한 몸인데~
물론 그 어떤 것이든 세상에 나온 이상 사그라들게 되는건 맞아~ 나도 결국엔 우주의 의지, 그런 행동을 몇번이고 반복했으니까...
그것이 그 행성의 운명이라면, 자연적인 멸종이라면 받아들여야겠지~ 어찌되었던 엔트로피와 네겐트로피, 발생하면 수축하는게 있고 수축하면 다시 발생하는 것도 있는 법이야~
그걸 모른다 하면 사실상 나한텐 태업이나 마찬가지지~
(하지만 그럼에도 그것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하나가 있다.
자연성. 모든 일이 순리대로, 혹은 그들의 자업자득으로 인해 흘러가는 것,
인위적 조작이 없는 그들이 자처하는 세계의 도주...
그것은 그저 지켜보며 부정의 재잘거림을 반복하는, 말하자면 세계라는 미니어처를 앞에 두고 투덜거리는 존재니까,)
나 참~ 가르침 받는데 신이고 아니고가 뭐가 중요해~ 인간들 세상에선 제자가 선생에게 가르치는 일도 허다하다고 하잖아~
(여전히 조소하는 그녀를 보면 불현듯 자신의 과거가 떠올라버리곤 했다. 평범한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도 이렇게 비춰지려나... 인간들이 흔히 말하는 '흑역사'에 조금은 아찔한 기분이 들었던지라 그것은 한손으로 이마를 짚고선 한숨과 함께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까도 어렴풋이 느낀 거지만... 너, 신의 위광을 입었으면서도 신을 어지간히도 싫어하는거 같네?
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해... 당장 신들끼리도 싸우는 일이 허다한데 신의 사자라고 오죽하겠니...
오히려 신들끼리 서로 치고받는거 보면 환멸나지 않곤 못버티겠다 야...
(그녀의 섬뜩한 웃음, 세계를 비웃는 파멸의 목소리에도 그것은 그저 어깨를 으쓱해보일 뿐이었다.)
하지만, 난 누구씨의 주신처럼 꼴보기 싫다는 이유로 세계를 반토막내거나 하지 않아.
오히려 그런 강제성으로 만들어지는 평화는 이퀼리브리엄과 다를 바가 없지.
난 이런저런 이유를 덧붙여가며 포장되지 않은, 자연스러움 그대로가 좋거든.
애초에 난 혼돈과 심연의 본질... 그렇기에 보기 좋건 싫건 난 그들 멋대로 혼란을 만들어내라고 내버려두는 편이야. 어차피 네 말마따나 그러다 망할 세계는 망하거든.

우주의 확장만큼 세계 역시 확장하지. 그건 맞아.
투쟁은 우월한 존재를 발전시키고 열등한 존재를 쇠퇴시키지. 그것도 맞아.
하지만 그 모든 순리는 그들이 정해야 해.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너도, 네 주신도, 나도 아냐. 하물며 다른 신급 존재도 아니고...
이 세계에서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창조주가 아닌 창조물들에게 맡겨야지.

그렇기에 우리들Outer Gods은 그런 정해진 규율 내에 움직이는 거야.


그들의 역사, 특히 탄생과 멸망에는 최대한 간섭하지 않을것.

만약 개입하는 일이 생길경우 영향은 최소화하며 알아채지 못하도록 그들의 인식을 다른곳으로 돌릴것.

특별한 이유가 존재하지 않는 이상 세계에 신의 존재를 최대한 알리지 않을 것.

만약 알려하는 자가 있다면 반드시 그것을 감당할 수 있는 자에게만 수여할 것.


...애초에 신들이 개입한 인간사 치고 제대로 흘러간거, 본적 있어?
(자연의 순리에 맡기지 않은 체스판은 게임이 끝나기도 전에 뒤집어지기마련, 이는 신들 사이에서도 여지껏 반박된 적이 없었다.)

>>529 이바
(살짝 고개를 기울이던 그가 그림과 이쪽을 번갈아보며 눈을 반짝이자 살짝 멋쩍은 표정으로 시선을 돌렸던 그것은 이내 상대방에게서 부드러운 웃음과 함께 질문이 들려오자 당치도 않다며 손을 내저었다.)
대단한 예술가는 무슨~ 그냥 남들 하는만큼 나도 자유롭게 하는 거지~
(그래도 환해진 표정을 보면 맘에 들었다는 건지, 그편은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글쎄~ 난 그저 소시민처럼 살고 있고~ 그래도 착하다 해주니 고맙네?
(보통 이런상황에서 저렇게 말하는 사람쪽이 더 착하지 않나? 자신같은 혼돈, 그러니까 그들이 말하는 악의 사념체가 이런 말을 들어도 되나? 그것은 조금 혼란스러웠지만 그냥 이해하기로 했다.
아무렴, 평이 좋아서 나쁠건 없으니.)
앗차, 이거 어떻게보면 실례되는 발언이겠네... 아무래도 좀 먼 타지에서 와가지고 말이지~
대뜸 그런얘기 꺼내서 미안해~
(무의식적으로 꺼낸 말이지만 평범하게 대화하듯 말해
버렸으니... 바로 알아들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것은 아주 잠깐 긴장의 끈이 팽팽해졌지만 이내 이야기가 다른곳으로 돌려지자 내적 한숨을 내쉬었다.)
기억하는게 그거밖에 없다니... 너도 나처럼 은근히 잊어버리는게 많은가보네...
그래도 뭐, 이름이라도 기억하는게 어디야~ 그 사람의 인생을 관철하는 이름 한가지만 기억하고 있다면, 사는데 딱히 지장 없어~
(좀 농담격이 다분한 말인것 같지만 이바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기묘하게도 진담처럼 들려와 그것은 조금 진중한 분위기가 되었다.)

>>533 바벨
아니, 아무리 그래도 이 그릇... 성인이니까...
(그렇다고 상대방이 선뜻 내민걸 거절할만한 성격도 아니긴 하지만, 그것은 조금 복잡미묘한 표정이 되었다.)
기분 탓이겠지~ 원래 내 주변에선 이런저런 일이 일어나곤 하니까~
(분명 그것 스스로도 알고 있었을텐데, 모르쇠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오리발이었다.)
난 분명 양측 의견 다 들어봐야 된다고 했다~?
...근데 뭐, 내가 지금껏 살아본 바로는 신성을 내뱉는 사람이 정작 그것에 학을 뗀다면, 십중팔구 주신에게 문제가 있었거든. 그 케트씨한테 지금 당장이라도 물어보고 싶지만... 뭐, 나는 일단 누군가가 기도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 타입이라~
(사기니 뭐니 하지만, 그래도 옹호해주는듯한 말에 그의 분위기도 한층 밝아졌을까?)
내가 비록 마음 없는 이형신들의 춤사위를 지켜보며 끊임없이 부정의 단어를 읊조리는 모독적 존재라 해도, 중간계에 몸을 담은 이상 지킬건 지키니까~
(그것 역시 신들의 냉정함과 독선적, 극단적인 행동을 알고 있었다.
자신도 이전엔 그러했고 그런 일에 익숙해지다가... 어느순간 흥미를 잃었다.
당연하게도, 혼돈으로부터 태어난 신 아니던가. 이정도 변덕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대충 그런 거야~ 좀 더 알기 쉽게 말하자면, 나에게 몸을 맡기고 편하게 안겨있기만 해도 될뿐이란 거지~
그 어떤 상해도 입히지 않아. 원한다면 떨어지지 않고 계속 안아줄 수도 있어~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그것은 두팔 벌려 환영하는듯한 포즈로 화사하게 웃어보였다.
분명 본질은 이형의 신, 그런데도 기묘하게 거부감이나 괴리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좀 인간이 만들어낸 개념들하고 다른 매커니즘으로 흘러가긴 하지만, 그런 차이정도만 이해해준다면 무서울 일도 없다구~
뭐... 일단 이계의 신이니까 좀 어긋난 부분은 있겠지만...¿
(정작 말을 하고서도 조금은 찔렸는지 살짝 윙크하는 것으로 무마해보려 했다.)
그렇긴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세상은 그런 이해관계로만 돌아가진 않으니까~
이유야 뭐던간에 개미를 죽였다는 본질은 변하지 않잖아?
그 본질을 인정하냐 부정하냐만 다를 뿐이야~
(좀 씁쓸한 이야기였지만 겉으론 드러나지 않는 표정이었다.)
바벨의 도서관이라~ 이름만 보면 뭔가 이것저것 다 있음과 동시에 엄청나게 위험한 곳처럼 들리는데...
...그것보다 빼왔다니, 그거 장물취급 받는거 아냐? 전 주인이라며?
(하지만 몰?루 하는 반응이었던 그것에게도 역시 흥미가 동하지 않을수 없었다.
어찌되었건 모든 지식과 개념을 게걸스레 먹어치우는 자,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리가 없었다.
물론 그것이 참새라면 모든 곡물의 씨가 마르겠지만,)
뭐... 흥미가 없진 않은데...
(관자놀이를 톡톡 두드리며 이야기를 꺼내는 그의 말에 적당히 튕기는듯 하지만 자신의 본질은 어쩔수 없이 지식을 탐하게 되어있었다.)

>>535 모로우 (귀여웟...)
음... 확실히 그럴지도? 일리 있는 의견이야.
(고양이를 파도에 비유한것, 이는 어떤 의미에선 거칠고 험한 공통점을 합친거라고도 볼수 있었다.
강아지파가 그린 그림이기에 그런 역동적이면서도 한켠으로는 조심해야 할 고양이를 표현한 것일지도,)
좋고 싫음도 극명한데다 지배받기 싫어하면서 지배하기는 좋아하는, 접근하는걸 원치 않으면서도 쓰다듬어주기를 원하는...
어쩌면 고양이야말로 모순의 상징일지도 모르겠네~ 그러니까 매번 상자 속에 들어가서 죽었는지 살았는지 시험받게 되는 거고?
(과연 예술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일까? 꽤나 지식이 풍부한 이처럼 보였다.
그것의 관점을 인간식으로 해석해본다면 위에 놓인 각종 과일들과 아이스크림이 한층 더 구미를 당기게 하는 빙수 같을까? 좀처럼 거절하기 힘든 맛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확실히 그런 매니악하고 별난 이들이 주축이 되어 세상이 돌아가는건 기정사실이지~
그런 이들이 없었다면 발전 또한 없었을거고, 생각 또한 더 방대해지지 않았을 거야.
물론 아직 그러지 못하는 이들도 있지만 성장하다보면 언젠간 똑같이 되겠지~
(세상을 좀 더 효율적이고 합리적이며 만족스럽게 살아가길 원한다면 어느정도는 미쳐야 하는 것이 맞다. 그것이 원하는 바도 그런 이유에서고,)
어차피 당장 무언가 할일도 없었고~ 기왕이면 재밌는게 좋으니까~
덕분에 재밌는 사람도 만났으니 가끔은 탱자탱자 노는 것도 나쁘지 않네~
(툭 던지듯 말하는 그의 이야기는 어쩐지 골탕먹이려 하는것처럼 느껴졌지만 그것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런것 치곤 꽤나 터프하게 집어넣네~ 나눠준다는건 괜찮아~ 어차피 이런거 자주 쓰지도 않구,
(다시 향수를 뿌렸던곳에 코를 가져다 대었지만... 역시 그 어떤 향취도 나지 않았다.
다른 이들은 이렇게 잘 뿌리고 다닐텐데 자신은 그런게 안되니 어떤 의미로는 서글플지도,)
워커홀릭이란 말이 괜히 있는 것도 아니지~ 아무래도 난 본능에 질려서 이성적이 된 감이 없잖아 있지만...
(그것의 본질을 생각해보면 딱히 틀린 말은 아니었을 것이다.)

>>545 비비
글쎄~¿ 무슨 이야기라고 생각하니?
(그것은 의문을 의문으로 돌려주며 차분한 웃음을 보이다 말을 이어나갔다.)
예를 들자면 나무로 만든 화분에 놓여 무럭무럭 자라나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작은 나무, 그리고 그 나무가 커져서 들판에 심어졌을때 찾아온 새친구, 새친구의 가족을 위해 자신의 나뭇가지와 나뭇잎으로 둥지를 만들어준 어른이 된 나무, 그리고 그런 나무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벌레친구들과 나무를 파먹는 나쁜 벌레를 잡아먹어주는 새친구일까~?
(그리고 다 자라난 나무는 베여 또다른 화분으로, 그곳에서 자라난 또다른 작은 나무에게 찾아오는 새친구,
결국 그렇게 돌고 도는 것이다.
그것이 해피엔딩일지는 생각하기 나름이다. 자연은 그런 구분이 없이 계속 순환할테니까,)
그 바보 매미 껍데기도 여기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딱히 의미는 없는 평온한 미소였다.)
음... 일단은 그렇지? 보통 사람들이 신경 안쓰는 부분에서도 금방 닦아내고 싶어하는걸 생각하면 깔끔쟁이인거 아닐까? 지금도 그렇고 말야~
(확실히 아이는 누군가에게 관리를 받는듯 어디 하나 흠잡을데 없었고, 무엇보다 자기의식이 또렷해보였다.)
그게 뭐야~ 나도 못가지고 너도 안가지면 얘는 또 혼자 남게 되는걸...?
(확실히 그랬었지. 그것이 이 목판을 처음 마주했을 때도 주인은 온데간데 없었으니까,)

552 레갈리스 (Aul3u/XCZo)

2022-07-13 (水) 17:18:20

>>469 비비
후후, 내게는 인간이 더 어여쁘단다.
(아이가 별 이유 아니라는 듯 대꾸해보인다.)
그리고, 모습을 함부로 드러내고 다니면 모두가 놀라지 않겠니.
(당신이 드래곤들의 이름을 하나씩 외울 때마다 아이는 그에 맞춰 고개를 끄덕인다.)
가족이 참 많구나. 심심할 일은 없겠어.
(아이가 옅게 웃는다. 한편으론 나의 동족들에 대해 궁금하기도 하다.)
유희가 하고 싶다면, 그대의 가족들에게 말해보는 건 어떠하니?

>>470 레인
그렇게 말해주니 나마저도 기분이 좋아지는구나.
(확실히, 지금 아이의 표정은 더없이 밝다.)
둘 다일 수도 있지만, 내가 듣고 싶은 건 전자 쪽이란다.
(아이가 당신의 대답을 기다리며 고개를 기울인다. 곧 아이는 당신의 손짓을 따라 어두운 골목으로 시선을 옮긴다.)
의미심장한 대답이로구나. 그대는 저곳에서 태어났니?
(아이가 말하는 '저곳'은 저 골목일까, 혹은 짙게 깔린 어둠일까. 애매모호하다.)

>>472 바벨
아름답고 자애로웠었지. 너른 바다가 만물을 감싸안는 것처럼 그이도 모든 걸 사랑했어. 그 모습이 찬란하고 따스한 태양 같기도 했었단다.
(햇빛 없는 바다의 나를 굽어살펴준 것처럼— 아이가 추억에 젖은 눈빛으로 호수 내려다본다.)
(당신의 말과 시선엔 잠자코 웃는다.)
그대 말대로 짓궂은 질문이로구나.
(그러나 아이에겐 꺼리는 기색이 전혀 없다. 겸허한 목소리가 이어진다.)
그럼에도 나는 모두를 사랑한단다. 선하고 악하고는 문제가 되지 않아. 인류는 불완전한 존재기에 비로소 사랑스럽지.
(무조건적인 모성애와도 같다.)

>>479 리카
그렇단다.
(제 말을 따라하는 당신에게 살며시 끄덕여보인다.)
그대는 그렇게 생각해주는구나. 고맙기도 하지.
(당신을 따라 환히 웃는 아이. 방금 전의 근심어린 모습은 눈 녹듯 사라졌다.)
어디 보자, 그대는 또 무어를 좋아하니?

>>482 모로우
지성체로써의 본분을 다하는 것 자체가 내겐 사랑스럽단다.
(당신이 인상을 쓰든 말든 아이는 여전하다. 이 역시 이해되지 않는 말일까.)
불순물이라, 어쩐지 슬프구나.
(말과 달리 아이의 표정은 조금도 누그러들지 않았다.)
물맛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야. 물의 매력을 느껴보라는 소리였단다.
(아이가 호수에 담근 발을 통통 튀겨본다. 조금은 뜬구름 잡는 소리다.)
화제를 바꿔보자꾸나. 그대는 어딜 향하던 참이었니?

>>485 블량슈
후후, 그래. 친구란다.
(아이가 재밌어한다. 눈을 살풋 접으며 웃음 흘리는 게 영락없이 즐거워하는 모습이다.)
그러한 행동이 다른 이들의 관심을 끈 게 아닐까 싶단다. 보통의 지성체들은 모래 위에 드러눕는 걸 좋아하지 않으니 말이야.
(아이는 당신의 말에 성심성의껏 의견을 내놓는다. 당신의 나태한 태도에도.)
그보다 미역이라니, 재밌는 비유로구나. 그대는 어떠한 존재니?

>>490 마논
(벼락의 빛에도 꿈쩍 않던 아이. 당신의 압력이 사라지자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잘난 척이라 느껴졌다면 미안하구나. 허나 나는 진심이야.
(아이가 눈을 감으며 미소한다.)
그게 설령 광기래도─ 나는 사랑하는 걸 멈추지 않을 거란다.
(나의 의지는 확고하다. 그것이 내가 그대에게서 배운 것─)
상냥하고 아름답지 않더라도 괜찮아. 그대가 말하는 나의 '광기'도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계속되겠지.

>>516 이바
(아이가 당신의 눈을 지그시 바라보며 들려오는 이야기에 집중한다.)
아아.
(당신의 이야기가 끝나자 감탄을 내뱉는다. 따스한 미소.)
정말이지 가슴 따뜻한 이야기로구나. 나를 닮았다니 기쁘지 그지없어.
(아이가 힘차게 고개를 끄덕인다. 퍽이나 마음에 든 듯하다.)
그대는 그런 이야기들을 많이 알고 있니?

553 블량슈 (ZzsuJTWvf2)

2022-07-13 (水) 17:43:16

>>547 테이얀
다 맛있는-데-?(그 존재는 의아하다는듯 이야기한다. 그 존재는 먹을 것 앞에서는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메뉴판에서 먹고싶은거- 시켜- 내가 내줄게-(그 존재는 길다란 소매에서 진주를 유유히 놓는 것이다)
(사실 놓지 않아도 이 존재는 무료로 먹을수있지만 그 사실에 대해서는 모르는듯 하다)

>>552 레갈리스
어떠한 존-재-?(그 존재는 당신의 이야기에 고개를 돌려서 바라볼 따름이다. 마치 이상한 질문이라는 것일까)
나는 보다시피 고래-잖아-?(그 존재는 아주 당연하다는듯 이야기했다. 설령 상대가 용이든 신이든 그 존재는 이리 답하겠지)
그러는 너는- 어떤 존재인-데?

554 레인 (K4YoAPCtfc)

2022-07-13 (水) 17:45:26

>>552 레갈리스
(더없이 밝은 표정, 확실한 긍정표현에 그것 역시 좋은 기분이 들었다.
아무리 상대가 작은 체구를 지녔다곤 하나, 그 안에 든 본질은 그 이상의 것처럼 느껴졌을까?)
역시 그런가~ 하긴, 내가 생각하기에도 여기 사람이 아닌거 같이 굴긴 했어~
(그렇게 제스처를 따라 시선을 돌렸던 이가 의미심장한 대답이라고 하자 살짝 캥기기는 했지만 딱히 거짓말을 한것도 아니었기에 태연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정확히는 저 샛길로 가면 나오는 비밀통로가 있는데 거길 쭈욱 지나가다보면 커다란 구역이 나오거든~ 근데 엄청 오래 가야하는데다 잘못가면 끼어서 옴짝달싹 못하는 곳도 있단 말야~
(이런 시대에 흔히 있는 도시구조였다. 밀집된 건물들이 만들어내는 아주 좁은 골목,
하지만 저 골목에는 오직 어둠만이 있었다. 얼마나 길이 길게 이어졌는지, 아니면 정말 길이 있는지도 가늠할수 없을만큼...)
저길 자주 들락날락하는데 정작 내 머리색이 이모양이라서 밤에 지나가던 누군가는 골목에서 나오는 내가 머리만 떠다니는 귀신인줄 알고 기절했다지 뭐야~?

555 헤르베라 (etXFCLAAQQ)

2022-07-13 (水) 17:53:13

>>543 테이얀
주정의 향은 언제 맡아도 향기로운 것을. 그 묘미를 모르는 그대로구만! (그녀는 한 손에 든 목 긴 술병을 까딱거리며 깐깐해보이는 손님을 맞이했다. 술병은 흔들릴 때마다 내용물 찰랑이는 소리와 진하게 묵힌 화주의 향을 주변에 흘리고 있었다.) 그 예전이 언제인지는 내 모르겠다만, 꽤나 오래전부터 이곳에서 술을 빚어온 것 또한 사실이지. 참 별난 것을 묻는 그대일세. 보통은 술부터 찾는데 말야! (하하! 그녀의 높고 쨍한 웃음소리가 양조장을 둘러싼 나무들 사이로 맑게 울렸다.)

>>545 비비
주정뱅이? 그곳은 혹 나를 보고 하는 말인가? (그녀는 술병을 들고 있기는 했으나 그 뚜껑은 아직 열리지 않은 채였다. 그러나 언행은 충분히 그래보일 법도 했으니. 느닷없는 짜증에도 그녀는 웃으며 대답했다.) 오늘은 아직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건만, 그대 눈에 그리 뵌다면 그런 것이려니! 하하! 아, 시끄러웠다면 미안하이. 내 원체 목소리가 커서 말일세. (크흠. 흠흠. 그녀는 목을 가다듬고 손에 든 술병을 어디론가로 치워버렸다. 그리고 사뿐히 허공을 걸어 어린 방문객을 향해 몸을 숙였다. 긴 머리가 와르르 떨어지며 갓 따낸 과실의 향을 흘렸다.) 그래. 작은 그대야. 그대는 무슨 일로 예까지 오셨는가? 술 심부름을 온 겐가? (그의 용건을 묻는 그녀의 목소리는 처음과 달리 낮고 차분했다.)

>>546 이바
(술통들을 호령하며 혼자 떠들던 그녀는 때마침 무료함을 달래고자 술병을 정수리에 올리고 아슬아슬한 묘기를 부리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기우뚱거리는 술병을 머리 위에 그대로 얹은 채, 휙 돌아선 그녀는 길 잃은 방문객마저 환대한다.) 안녕하신가. 길 잃은 그대여! 이런 숲에서 길을 잃다니, 아무래도 숲이 그대를 반기지 않나보이. 농이다만! (하하하! 유쾌하게 떠들고 호쾌하게 웃은 그녀는 고개를 위로 툭 튕겨 아슬아슬하던 술병을 떨어뜨렸다. 그녀가 펼친 손바닥 위로.) 길을 잃었다니 바르게 나갈 길을 알려달라면 알려주지. 허나 예까지 온 것도 연인데 한 잔 어떠한가? 강요는 아니니 사양할테면 사양하시게! 괜찮으이! (어쩌겠느냐 물은 그녀는 손바닥에 올려진 병을 또 금방 떨어뜨릴 것처럼 흔들흔들 움직였다. 진녹색 술병 안에서 투명해보이는 술이 찰랑찰랑 흔들리고 있었다.)

556 레갈리스 (Aul3u/XCZo)

2022-07-13 (水) 18:03:16

>>542 파인 레이니
(당신의 제안에 아이는 놀란 듯 있다가도 금세 미소짓는다.)
아니, 나는 괜찮아.
(아이가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거절의 뜻을 내비친다. 육식은 하지 않는 주의다.)
그래도 그렇게 말해주어 고맙단다.
(그리고 당신의 낚싯대에 눈길을 준다. 퍽 온화한 눈짓이다.)
자, 어서 찌를 던져보자꾸나.

//못보고 넘겼습니다.... 급하게 답레올리기.....

557 헤르베라 (etXFCLAAQQ)

2022-07-13 (水) 18:12:17

>>550 바벨

(그녀는 술을 따르며 그리 얘기한다.) 보이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르네. 풋풋한 그대여. 어느 세계를 가도, 직접 뵈지 못한 걸 경계 않는 이는 본 적이 없거든! 하물며 신이라 해도 말일세! (킥-킥킥. 어딘가 비웃음에 가까운 웃음을 흘리고 그녀도 잔에 든 술을 거하게 들이켰다. 혀끝부터 찌르르하게 울리는 산미와 놀란 심신을 단박에 녹여내는 단 맛의 조화는 몇 번을 마셔도 질리지 않는 맛이다. 그녀는 술을 마신 그의 반응을 안주마냥 감상하고, 또다시 돈이니 뭐니 하자 깔깔대며 자지러졌다.) 재미있다니! 그건 내가 할 말일세! 질리지도 않고 돈 얘기를 하는구만. 그것 참 재미있어! (와하하! 공기가 떨릴만치 시원스레 웃은 그녀는 다시 술통을 두드려 좀 전과 같은 방법으로 잔을 채워주었다. 사과 조각은 그대로 남아있어 술은 또다시 투명해졌지만, 맛 역시 같을 것이란 보장은 없다.) 어디 몇잔까지 마셔야 술 두고 돈 생각 안 할지 한 번 봅세! 쭉 들이키게나! (첫 잔과 다를바 없어보이던 두번째 잔은 마신 순간 첫 잔 같은 산미는 온데간데없고 농밀한 단맛과 과실주 특유의 쌉쌀함이 입 안을 가득 채운다. 게다가 흡시 비단처럼 부드럽게 흘러들어가니, 입을 댄 순간 잔을 비울 때까지 마시는 것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558 리겔 (6Z/vZjypOI)

2022-07-13 (水) 18:19:45

>>545 비비
(아이가 건네는 종이를 받아들고 여우는 거기에 그려져 있는 그림을 바라봤다. 이런 꽃을 본적이 있었나? 주변을 보면서 다니지 않다보니 금방 떠오르지 않아서 꽤 한참을 곰곰히 그림을 보면서 생각에 잠긴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여기서 조금만 안으로 들어가면 있던 것 같고. (조금의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어조로 대답했다. 아이의 말에 종이를 바라보고 있던 여우가 흘끗 아이를 잠깐 보면서 받아들었던 종이를 다시 돌려주는 것과 동시에 꼬리들이 좌우로 살랑이며 움직였다.)

>>547 테이얀
생각보다 위험한 아기여우였구만. 사실 이 숲을 대부분 다 돌아봐야 하긴 한다네. 전이랑 바뀐게 뭐가 있는지 보고싶거든.
(당신의 말에 여우의 눈동자가 당신에게 향했다. 말없이 몇분, 아니 몇초 정도 당신을 응시하던 노란빛 눈동자는 곧바로 방향을 틀어 다른 곳으로 향했지만. 옛날, 어미와 살았던 것도 그렇게나 오래된 일이 되어버렸다. 그 사실이 씁쓸하게 느껴지거나 쓸쓸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러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났으니까. 당연한 일일테니까.) 살아있는 걸로 보일테지만 살아 있는 게 아니고 그냥 그렇게 만들어낸 거야. …네 생각처럼 크게 바뀌지는 않았을테지만. (따라오라는 듯 여우는 손짓을 해보이며 숲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숲 안쪽은 이렇다할 큰 특이점은 보이지 않았지만 빡빡하게 들어찬 나무들로 인해 하늘이 보이지 않아서 전체적으로 어둑했을 것이다)

#대략적인 숲 안쪽 분위기인데 여기서 테이얀주가 편하게 묘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550 바벨
세는 게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충분히 나이를 먹기는 했지. (여우는 자신의 앞에 마주 앉은 당신을 바라보지도 않고 무뚝뚝함과는 결이 다른 무미건조한 어조로 대답을 내놓았다. 당연하게도 이어지는 당신의 말에 한쪽 눈만 뜨고 뭐라고 말하고 싶은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그냥 한숨을 푹 내쉴 뿐이었다. 상대하지 않으면 알아서 돌아가겠지. 아니 돌아가기는 하려나? 정 안되겠으면 내쫒을 수 밖에.) 나같은 존재? 왜, 수인을 본적 있나봐? (여우가 피식, 냉소적인 웃음을 흘린다.)

559 리겔 (6Z/vZjypOI)

2022-07-13 (水) 18:28:04

>>547 테이얀
(당신의 말에 여우의 눈동자가 당신에게 향했다. 말없이 몇분, 아니 몇초 정도 당신을 응시하던 노란빛 눈동자는 곧바로 방향을 틀어 다른 곳으로 향했지만. 옛날, 어미와 살았던 것도 그렇게나 오래된 일이 되어버렸다. 그 사실이 씁쓸하게 느껴지거나 쓸쓸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러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났으니까. 당연한 일일테니까.) 살아있는 걸로 보일테지만 살아 있는 게 아니고 그냥 그렇게 만들어낸 거야. …네 생각처럼 크게 바뀌지는 않았을테지만. (따라오라는 듯 여우는 손짓을 해보이며 숲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숲 안쪽은 이렇다할 큰 특이점은 보이지 않았지만 빡빡하게 들어찬 나무들로 인해 하늘이 보이지 않아서 전체적으로 어둑했을 것이다)

#메모장에 옮겨서 쓰다보니 실수했다!
#테이얀주 답은 이쪽으로 봐주세요;~;

560 나하르 (qODS/jlVsU)

2022-07-13 (水) 19:53:41

>>464 레갈리스
지옥.
(그녀는 그리 단언했다. 이룰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르는데도 그녀의 말에는 확신이 서있었다.)
요즘같은 시대에 방랑이라니 제법 드문데. 뭔가 목적이라도 있는겐가?

>>470 레인
...다른 의도는 느껴지지 않는군. 그들의 냄새가 나는데도 말이야.(악의가 없음을 깨달은 탓일까 그녀는 이내 다시 방금전까지의 방랑자로 돌아간다. 마치 아무일도 없던 것 처럼.)
애초에 그들이 이런 것을 향유할리가 없나. 직선적이고 직설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는 머저리들이니. 착각은 아닌것 같지만, 그래. 괜찮을지도 모르겠군.(그녀는 이내 스스로 납득하기 시작한다. 아무것도 납득하지 못하는것은 자신도 그들과 다를 것이 없었지만 그럼에도 인간이 낳은 것에 대해서는 그래, 조금은 더 이해하기 쉬울것이다.)
아니, 노동에 대해서는 무어라 하지 않는다. 욕망에 충실하게 살며 빼앗고 범해서 모든것을 탐하는 것. 신도 세계도 삼키는 욕망이야 말로 인간의 본질이니. 자네가 어떤 선택을 하건, 악이 아닌 이상은 나하곤 상관이 없지.

>>482 모로우
어렵더라도 단정해야만하네. 선과 악. 명료한 구분은 그것만으로 타인에게 도움이 되지. (마음은 불완전하다. 그렇기에 덧없고 고귀하다. 자신은 그것을 제물로 삼아 몸안에 신을 죽이기 위한 세계를 만들었다. 옳고 그름?알까보냐. 그저 모두에겐 스스로의 이상이 있다. 꿈이 있다. 가지지 않는것은 악이며 간섭역시 악. 누구도 그것에 마음대로 닿아서는 안된다.)
ㅇー그랬으면 좋겠군.(거짓이었다. 자신의 행복따위는 바라지도 않았다. 바랄 수 없었다. 무엇을 바란단말인가. 구원은 없다. 그저 자신을 쓰러뜨릴 선의 탄생을 기다릴 뿐.)
글쎄, 자네라면 돈보다는 다른 쪽이 어울릴것같다만.

>>516 이바
그렇다면 더 간단하지. 전부 해보면 된다. 그 후에 자네가 가장 즐거웠던 것을 하면서 살면돼.(반응은 격렬했다. 이바쪽이 아닌, 나하르가. 당장이라도 테이블을 부숴버릴것 처럼 격렬하게, 허나 표면적으로는 마치 폭풍이 몰아치기전의 바다처럼 잔잔하게.)
죄인이 잘도 말하는군

>>542 파인
그래, 숫자도 좋지만 역시 낚시라면 크기로 말해야겠지. 누가 더 큰 것을 낚는가로 승부하는 것은 어떤가.(멀리 던져진 찌가 천천히 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낸다.)
대단하지? 동방에서 가져온것이라네.

561 리카 (TJ9QUKzKuE)

2022-07-13 (水) 21:04:57

>>529 이바
..............나의, 희망은.... ( 누구인가? 희망은, 마법소녀인데. 마법소녀는, 나인데. 그런데 어째서 나는, 나의 희망은 나라고 대답하지 못하는 거지? 왜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걸까? 모르겠어. 병든 자들 사이의 병든 사제는, 신이 치료해줘. 하지만 내가 과연 병든 사제가 될 수 있을까? 나는, 그런 신의 은총을-....... 신? 은총? 선택? 힘? 마법? 눈? ) 울지 마, 이바.... 응? ( 본인의 혼란보다도, 이바의 눈물이 먼저였다. 울고 있어. 이미 모든 감정들이 없어진 것 같은 죽은 눈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웃는 입.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천히 손을 뻗어 눈물을 흘리는 이바의 손을 잡아주려 한다. ) 시간이 지나면 전부 죽어버려. 맞아. 모두 죽었어. 모두가 죽었어. 전부 죽었어. 죽어버렸어. 내가.... ( 숨을 들이쉰다. 눈을 감는다. 손이 떨린다. ) .....하지만, 나에게는 이제 죽지 않는 친구들이 생겼어. 이바도 그렇지 않아? 이바는 이제 이 세상에 홀로 남지 않았어. 이바의 눈 앞에 있는 나도, 죽지 않아.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나도, 나는 그럴거야. 죽어도 다시 되돌아올 거야. ( 그것이 마법소녀였으니까. ) 그래도, 죽음 뒤에 다시 만남이 찾아올거야. 이바의 사랑이 필요한 새로운 사람들도, 이바가 주는 희망이 필요한 새로운 사람들도, 다시 만나게 될 거야. 세계는 돌아가고, 반복되고, 변화하니까. 이바가 죽음에 슬퍼해주는 것은 좋아. 하지만, 너무 깊게 슬퍼하다가 지금 이 순간에도 이바의 곁에서 이바를 소중하게 여겨주는, 이바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보지 못하면.... 그 슬픔은 반복될 거야. 이바에게도, 그 사람들에게도. ( 들썩거리는 어깨를 감싸듯이 안아주려 한다. ) 충분히 슬퍼하자. 그러고 난 후에는, 그 슬픔을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자. 이바라면, 할 수 있으니까. ( 이바를 토닥여주며, 죽은 눈을 감고 웃는다. 차라리 우는 얼굴이면 더 나았을까. 위로하는 순간조차, 마법소녀는 울지 못한다. 이 순간에도 타인을 위한 위로였으니까 )

>>530 헤르베라
어라-? 루루, 이게 무슨 소리지? ( 마법으로 옆에 둥둥 띄워진 고양이 인형에게 말을 걸며 고개를 갸웃한다. 오늘은 숲 안쪽까지 순찰을 나왔지만, 악당의 소리라기엔 무언가 액체가 가득찬 소리가 들린다. 마법봉을 길게 늘려 빗자루처럼 타고서, 소리를 따라 날아가본다. ) 우-와-! 엄청나게 많은 술통들-! ( 깜짝 놀라며 술 창고 앞에 멈춰선다. 그리고 아래에서 노래하는 헤르베라에게 해맑게 인사한다. ) 안녕-! 반가워-♫ 이거 정말로 다 술이야-? 나, 이렇게 많은 술은 처음 봐! ( 아니, 봤었던가? 모르겠다. 어쨌든 신기했다. 반짝반짝이는 눈이 술 창고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 )

>>533 바벨
그런 거구나.. 그럼, 나랑 다시 약속해줘, 바벨. 만나고 난 뒤에도 안 다치기로. 나도 이제 바벨이 어디서 나타나든 절대 안 놀랄테니까! 바벨도 마법 쓴다는 것도 알았고! ( 각오하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다. 정말로 안 놀랄까? 놀라긴 하더라도, 지금처럼 공격은 하지 않겠지 ) ....응. 고마워, 바벨- ( 그럼, 결과가 안 좋으면? 하는 물음은 하지 못했다. 만약, 내가, 너를, 죽여버렸으면? 너는, 나에게 죽여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그러나 바벨이 기분을 풀어주려 노력해주고 있음을 알기에. 그냥, 떨리는 손으로 인형을 끌어안고, 눈을 감고, 웃는다. ) 바벨? 왜 그래? ( 처음 보는 반응이다. 항상 눈을 맞추려 하며 시원시원하게 말하던 바벨이었는데. ) 어디 아파? 바벨, 귀도 빨개졌어.. 거리감.... 앗! 혹시 내가 잡아서 아팠어?! 미안해! ( 빨간 귀 끝도 걱정스레 만져보려 하다가 거리감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들었는지, 다시 깜짝 놀라 손을 떼고 뒤로 펄쩍 뛰어 물러난다. ) 괜찮아-♫ 그래도, 그렇게 되면 누군가를 만나거든. 만나게 될 운명처럼. 지금도 이렇게 바벨을 만났잖아? ( 맑게 웃다가 ) 어라? 바벨, 이 곳을 알아? ( 고개를 갸웃한다. ) 술 얼마 안 마셨다니-! 다섯 잔 정도씩이나 마신 냄새였는데! ( 본인의 기준에 있어서는 꽤나 과음(?)이었을지도 ) 치사해도 안돼! 바벨을 위험하게 할 순 없어! ( 결국은 이게 이유였다. 술 마시는 것은 좋지만, 그 상태로 물가에서 놀 수는 없었다. ) 좋-아!♫ 대신 바벨이 술 깨면 바로 바다에서 놀자? 알았지? ( 달래주려는 것처럼 환하게 웃으며, 바벨의 머리 위에 쓰다듬 듯이 손을 얹으려 한다. ) 그럼 어디로 갈까-♫

>>542 파인
우-와-! 맞혔어! 재밌겠다- 재밌겠다!♫ ( 맞혔다는 것이 좋았는지, 제자리에서 방방 뛰며 해맑게 웃다가 ) 고마워! 그럼 무엇을 도와줄까-? 나는 마법소녀거든! 그래서 마법으로 네가 원하는 걸 들어줄 수 있어-♫ ( 마법봉을 빙글빙글 돌리다가 ) 내가 무엇을 했으면 좋겠어? 말해줘! ( 방긋 웃으며 파인에게 묻는다. )

>>543 테이얀
루이? 까마귀 이름이 루이였구나! 우리 루루랑 이름이 비슷하네-? 귀여워-!♫ ( 인형을 꼭 끌어안으며 고개를 끄덕이다가 ) 맞아! 앞으로도 루이가 챙겨주는 거 잘 먹는 거야! 좋은 다짐이야-! ( 테이얀의 대답이 좋았는지,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제자리에서 방방 뛴다. 해맑다. ) 호기심? 상실감? 공허감? 으-음- 미안, 모르겠어. 이건, 도대체 무엇이려나.... ( 입가는 웃었지만 눈은 그러지 못했다. 혼잣말을 하듯 중얼거린다. 고개를 숙인 상태에서는 눈에 죽어있던 빛이, 고개를 들면 착각이었던 것처럼 다시 반짝이고 있다. ) 그래도 공감해주려 해서 고마워-! ( 다행이라는 테이얀의 표정을 본 것일까. 평소와 같이 환하게 웃는다. ) 테이얀 라스마칸, 테이얀. 루이. 응! 둘 다 만나서 반가워- 내 이름은 리카야. 마법소녀 리카! 이 아이는 루루! 내 친구야-♫ ( 품에 안고 있는 고양이 인형을 들어올린다. 악수를 청하듯 인형의 고양이 손을 내밀며 )

>>545 비비
아하핫-♫ 허락해줘서 고마워! 나, 힘낼게- ( 무엇을 힘내겠다는 건지. 그래도 비비의 반응에는 지금까지처럼 해맑게 대답한다. ) 응! 알아낸 거 있어- 너는 버섯을 잘 먹어. 드래곤도 좋아하고, 인형도 좋아해! 심부름도 혼자서 해내려는 책임감도 강해. 그리고 무엇보다도, 정말로 예쁜 아이야. ( 온통 긍정적인 점만을 말한 후 " 맞아? " 하고 묻는 웃는 얼굴은, 한없이 상냥하다. 이전에도 이렇게 아이들을 대한 적이 있기라도 한 것일까 ) 그래? 으-음, 그러면 어떻게 할까- ( 이 모든 시공간 속에서, 이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너를 어떻게 볼 수 있을까. 나는 볼 수 없는데. 보이지가 않는데. 보아야 하는데. ) 아하핫- 맞아. 나는 진짜 바보야. ( 아무리 나쁜 소리를 들어도 평온하기만 하다. 흘끗거리는 시선을 알아차린 걸까, 손가락을 꼭 쥐어주는 온기를 알아차린 걸까. 손을 잡고 천천히, 비비의 걸음 속도에 맞추어 과채가게로 걸어간다. ) 호박 처음 보는 거야? ( 어쩐지, 이런 작은 아이가 혼자 할 수 있는 심부름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혹시 비비가 학대를 받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되었지만, 함부로 물을 수는 없었다. ) 있잖아- 혹시 내가 도와줘도 될까? 나는 마법소녀니까, 너 혼자서도 이것들을 들고 갈 수 있게 해줄 수도 있고, 아니면 내가 네가 가는 곳까지 들어줄 수도 있어! 너는 어떤 것을 원해? ( 다시 쪼그려 앉아 비비와 눈높이를 맞춰주며 해맑게 묻는다. 어느 쪽이든, 비비가 원하는 쪽을. )

>>551 레인
응, 확고해! 나는 레인을 믿어. 그리고 믿음은 하나니까, 레인은 나를 믿지 않는다고 해도 괜찮은 거야- ( 맑게 웃는 얼굴로 말하는 내용은 역시나 비참했을까. 본인은 그 사실조차 모르겠지만 ) .....으-응! 그거 맛있겠다! 그럼, 레인의 오늘 저녁은 뭐야-? ( 레인이 황급히 말을 돌리자, 바로 술술 넘어간다. 죽은 눈을 한번 깜빡이면, 다시 반짝반짝하고 호기심으로 빛나고 있었을까 ) 그래? 마법소녀라도 친구들이랑 노는 거야? 마법소녀의 본질은 악을 물리치고 행복을 지켜주는 거랬는데. ( 고개를 갸웃한다.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를 들은 것처럼 ) 그래도 나, 친구들 생겼어! 안 죽는 친구들! 친구들은 다 죽잖아? 그런데, 안 죽는대! ( 활짝 웃으며 말하는 내용은 어딘가 뒤틀리면서도 희망 찼을까. 품에 끌어안은 낡은 고양이 인형 역시, 여기저기 기워져 있다. 누가 기웠는지는 묻지 않아도 알 수 있겠지. ) 하지만 레인도 때로는 격려가 필요할테니까. ( 하는 속삭임은, 편견조차 없는 것일까. 레인을 있는 그대로 본질을 보려는 그 모습은 한낱 인간으로서는 감히 일 수도 있었겠지만, 그럼에도 그 미소는 흔들리지 않았다. ) 응! 내가 날아오지 않더라도, 우리가 다시 만날 운명이라면, 네가 나를 부른다면, 또다른 공간이 나를 너에게 데려올 거야. ( 마법봉이 잠시 빛났던가. 환하게 웃으며 말을 잇는다. ) 그러니까 내가 지루하지 않게 해줄게! 다음에는 맛있는 것도 가지고 올테니까-♫ 레인은 뭐 좋아해-?

>>552 레갈리스
응! 왜냐하면- 레갈리스는 인간이 아니잖아. 아니, 지금 이 모습은 인간이지만, 그 본질은 인간이 아니잖아? ( " 아니야? " 하고 웃는 얼굴은, 변함 하나 없이 본질을 바라보려 한다. 그래도 레갈리스가 환히 웃는 것이 좋았기에, 함께 따라 환하게 웃는다. ) 나는 다른 사람들의 행복! 사람들이 행복한 모습을 보는 것이 좋아- 나는 마법소녀니까! ( 다시 한번, 호수에 발장구를 쳐본다. 물소리. 평화롭다. 고요하다. 물. ) 그래서 레갈리스랑 함께 호수 보는 것도 좋아해!♫ ( 레갈리스가 좋아하기 때문이었겠지. 노래하듯, 방긋 웃는다. )

562 레인 (K4YoAPCtfc)

2022-07-13 (水) 21:12:12

>>560 나하르
그들의 냄새? 나 그정도로 수상한 냄새가 나는 거야?
아닌데? 분명 난 아무 냄새도 안 날텐데?
(영문을 모르겠다는듯, 좀 더 확실히 말하면 어렴풋이 짐작은 가지만 잘 모르겠다는 느낌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던 그것은 뒤이어진 이야기에 그때서야 깨달았다는듯 손뼉을 마주쳤다.)
아~ 그렇겠구나~ 역시 인간으로 의태했다 해도 신위는 드러날 수밖에 없는 거려나~
그치만 어쩔수 없는걸~ 이런 성숙한 몸이라 한들 본질의 거대함을 담기엔 역부족이긴 하지...
아무리 초인이라 한들 세상 인간 중에 심연을 오롯이 담을 그릇이 어딨겠어~
(자신의 머리에 꿀밤을 먹이던 그것은 그래도 방금 전같이 싸늘한 분위기를 풍기진 않는 이에게 사람 좋은 미소로 말을 덧붙였다.
실제로도 인간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렇게라도 말해주니 조금은 안도감이 드네~
물론 악이라던가 하는 부분은 솔직히 억울하기도 하고 찔리기도 하지만...
네가 경계할만한 일은 이미 오래전부터 때려쳤으니까 걱정 안해도 돼~
애초에 그 오래전부터도 널 마주친적이 없는걸 보면, 나 의외로 반듯하게 잘 살아왔던거 아닐까~?
보통 마족이라던가 타락신이라던가 하는 애들은 길드의 토벌리스트에 나오곤 하잖아~
...아니지, 애초에 난 외신이니까 규격외 존재로 판별된걸지도 모르겠지만...
(스스로 말하곤 스스로 고민에 빠졌던 그것은 다시 정신을 차리고서 상대방에게 무해함을 다시금 어필했다.)

563 리겔 (0qfZFQRcjM)

2022-07-13 (水) 21:35:00

>>506 리카
(여우는 당신의 설명이 끝날 때까지 입을 열지 않고 있었다. 이미 여우에게는 당신이 손을 황급히 떼어내려했던 것은 안중에도 없는 모양이다. 이야기를 귀 기울여서 듣고 있다기엔 여우의 표정은 무감정했지만 쫑긋하게 솟아난 한쌍의 여우 귀가 까딱 까딱 움직이는 걸로 당신의 말을 듣고 있음을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상처가 있는 아기 고양이,라.) 그렇다고 하니 찾아봐라. 발견한다면 이야기하고. (여우는 모습을 드러낸 채 이리저리 고개를 움직이고 있는 새끼 여우를 흘끗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귀를 접고 있던 새끼 여우가 잔불을 흔적처럼 남기며 숲 한쪽 방향으로 뛰듯이 사라졌고 당신과 남은 여우는 당신의 얼굴을 들여다보듯 잠시 바라보다가 새끼 여우가 뛰어간 방향의 반대로 걸음을 옮기려했다.) 따라와, 나보다 네가 발견하는 게 더 빠를테니까.

#죄송함다 죄송함다 아이고 석고대죄함당.

564 헤르베라 (etXFCLAAQQ)

2022-07-13 (水) 22:03:34

>>561 리카
(예고 없이 들린 감탄사에 술통들이 놀란 것처럼 덜컹 하고 들썩인다. 하지만 고개를 들어 위를 바라보는 그녀는 전혀 놀란 티 없다. 귀여운 방문객을 위한 연출인 것처럼.) 반갑네. 그대여! 음! 보시다시피 전부 술이지! 여기도, 저 안에도! (유쾌하게 대답을 해준 그녀는 다시 구르기 시작한 술통들이 들어가는 술 창고를 가리켰다. 희미한 광원 만이 어렴풋이 비치는 창고 안은 얼핏 보기에도 술통이 즐비해보인다.) 처음 보는게라면 신기할 법 하지! 그래. 온 김에 구경 한번 어떠한가? 보고 마음에 드는게 있다면 주겠네! (그녀가 손짓하자 술 창고의 문이 활짝 열린다. 온갖 술이 익어가는 향이 한차례 폭포마냥 흐르고, 벽과 벽을 꽉 채운 술통과 술병의 향연이 펼쳐진다. 그녀는 성큼 안으로 들어가며 따라오란 듯 손짓했다.)

565 테이얀 (CLugpBKNz6)

2022-07-13 (水) 22:38:59

>>553 블량슈

다 맛있다니 그럼 주인장에게 물어봐야겠구만. (그는 이 식당의 주인을 불러서 가장 자신 있는 음식을 하나 주문하고선 다른 음식들도 몇가지 주문한다.) 오 자네가 사주는건가? 또 이런 호의는 거절하지 않는 편이라서 말이지. (그도 재화라면 부족하지 않게 가지고 있지만 언제나 공짜는 기분 좋은 법이다.) 이 근처 바다가 자네가 사는 곳인가? 고래라고 했으니까 말이지.

>>555 헤르베라

물론 그 향이 좋다는 것에 한치의 의심도 하지 않는 바이지만 예전에는 안나던 향이라서 말이지. (상대의 손에 들려있는 술병을 흘끗 바라본다. 술병이 흔들릴때마다 진한 향기가 흘러나온다.) 그래서 예전엔 맡지 못했던 향이 나는 것이로군. 또 새로운 사실을 알았네. (허허, 하고 웃으면서 그는 상대가 들고있는 술에 관심을 가진다.) 직접 빚은 술이라면 꼭 한잔 마셔보고 싶네만, 어디 괜찮은가?

>>559 리겔

요컨대 자네의 피조물에 불과하다 이거구만. 행동은 꼭 살아있는 것처럼 하는데 말이지. (상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얘기한다.) 이 숲은 예전에 왔을때보다 훨씬 어두워진 느낌이구만. (그가 사는 침엽수림과는 다르게 활엽수가 가득한 이 숲은 나무들이 높게 뻗은채 우거져 있어서 나뭇잎이 햇빛을 많이 가리고 있었다. 그래서 어둑어둑한 느낌이 들었지만 을씨년스럽지는 않았다. 오히려 살짝 포근한 느낌이라고 할까.) 아무튼 이렇게 만나게 된 것도 인연이니 통성명이나 할까. 내 이름은 테이얀 라스마칸, 보통은 선생님이라고 부르지만 ... 이름으로 불러도 괜찮다네.

>>561 리카

오? 그 인형의 이름이 루루란 말인가. 우리 까마귀랑 이름이 비슷하구만. (신기해하며 인형을 바라본다.) 잘 몰라도 신경 쓸 필요는 없네. 알고자하면 언젠간 알게 되어있으니. 그게 좋든 나쁘든 말일세. (상대의 눈빛을 보고 짧게 몇마디 얹은 그는 상대방의 이름을 듣고서 고개를 끄덕인다.) 리카라, 좋은 이름이구만. 기억해두겠네. 한번 들은건 절대 잊지 않으니까 말이야. 루루도 만나서 반갑다네. (인형에게도 인사를 건네고서 조금 더 걷자 마을 초입이 나온다.) 여기가 마을이네. 조그만해서 살건 별로 없겠지만 ... 혹시 식사를 안했다면 여기서 해결해도 괜찮을걸세.

566 리겔 (0qfZFQRcjM)

2022-07-13 (水) 22:53:59

>>565 테이얀
간단히 말하면 그런 거라고 할 수 있어. (본질에 대한 것을 포함해 설명하자면 복잡하고 또 꽤 귀찮아진다. 살아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도 이유는 있지만 말하지 않아도 되는 걸 말할 필요는 없다. 여우는 걸음을 옮겼다.) 숲은 계속 자라나고 재생하니까 바뀌는 건 당연하지. (나뭇가지들 사이로 스며드는 햇빛과 보이는 하늘은 손톱만 했다. 잠깐 그 손톱만한 하늘을 올려다보던 여우가 손을 펼쳐서 햇빛을 가린다.) 통성명을 하는 것에 의미는 없어보이는데. 어차피 이곳에 대해 기록을 한 뒤에는 다시 볼일은 없을거야. (테이얀 라스마칸. 여우는 당신의 이름을 입속으로 곱씹었을 뿐 대꾸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무미건조했다.)

567 헤르베라 (etXFCLAAQQ)

2022-07-13 (水) 23:09:28

>>565 테이얀
이런 이런, 예전을 몹시 좋아하는 그대로군! 다 지나간 케케묵은 시절 따위는 술맛을 해칠 뿐이네. 지금을 즐겨야지! (그녀는 고개를 휙휙 저으며 재미 없다는 투로 떠든다. 하지만 그가 술에 관심을 보이자 언제 그랬냐는 듯 바로 반색한다.) 물론 괜찮고말고! 마시려고 빚은 술이거늘 어찌 내어주지 않겠나! 내 특별히 자리도 내어주겠네. 앉으시게나! (따악! 경쾌한 튕김 소리를 신호로 고풍스런 동양풍 테이블과 의자가 두 개 나타난다. 그녀가 먼저 한 의자에 앉아 술병을 테이블에 내려놓자 어디선가 술잔도 나타난다. 내려놓은 술병은 저절로 움직여 작은 술잔에 술을 채우고, 잔은 금새 맑은 금빛 술로 가득해진다.) 자. 사양 말고 드시게. 술은 얼마든지 넘쳐나니 말일세. (그녀는 술을 권하고 자신도 잔을 들어 베일 너머 입술로 가져갔다.)

568 테이얀 (CLugpBKNz6)

2022-07-13 (水) 23:26:45

>>566 리겔

확실히 오랜만에 왔으니 예전과 많이 바뀌는 것도 맞는 말이지. (주변을 슥슥 둘러본다. 기록하러 왔다는 것 치고는 보기만 하는데도 아무런 이질감은 없다.) 이런이런, 자네가 여기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가 자주 와야할 이유가 생겨버린거라네. 신들은 죽지 않는 자들을 상당히 궁금해하니까 말이야. 또한 오래 살아갈수록 많은 인과에 얽히기도 하고 말이지. (하지만 이름을 알려달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이름을 알려준건 그의 자유였고 상대의 이름을 듣는건 상대의 자유이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니 수인은 꽤나 오랜만에 보는구만. 평소엔 잘 보기가 힘들어서 말이지. 자네 말고 다른 수인들도 살고 있나?

>>567 헤르베라

좋아한다기보단 업이라서 말일세.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거지. (살짝 미소를 짓는다.) 그럼 또 사양하지 않고 마시겠네. (갑자기 튀어나온 테이블과 의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서 자연스럽게 앉는다.) 술의 향기가 기가 막히는구만. 잔에 채워진 모습만 봐도 먹음직스럽네 그려. (잔에 채워진 술을 한바퀴 돌려본 그는 천천히 술을 마시며 맛을 음미한다.) 음! 이 술, 상당히 맛이 있구만. 뭘로 담근 술인건가? 뒷맛도 깔끔하니 아무리 마셔도 질리지 않을 것 같네!

569 이바 (dilF0Dj/p6)

2022-07-14 (거의 끝나감) 00:07:13

>>548 테이얀
신에게 농락.. 당하셨나요? (조심스럽게 당신에게 물었다.) 하긴, 그렇겠죠. 그래도 괜찮아요, 저 보기보단 튼튼해서요. 마물과 싸울 힘은 없지만, 그래도 계속 맞다보면 언젠간 지쳐서 떠나주지 않으려나요? (부드럽게 웃으며 얘기했다.) 사역마요? 와아, 신기하네요. 저 사역마는 처음봐요. 계약을 통해서 힘을 빌려주는 존재였던가요? 어쩐지, 이런 까마귀는 처음 보는것 같더라구요. 안녕하세요, 루이씨. (신기한듯 바라보며 얘기한다.) 밥이요? 으음.. (그러고보니, 마지막으로 식사한게 언제였더라.) 원래 먹는거엔 취미가 없어서... 그래도, 이것도 인연인데. 괜찮으시면 제가 식사 대접해드려도 될까요? 조금 시간이 늦긴 했지만, 마을로 가면 아마 가게가 열었을것같아요.

>>549 파인
(당신의 말에 부드럽게 웃었다.) 파인씨는 참 착하신 분이네요. (그러다, 두개가 될거라는 당신의 말에 의아한듯 바라보았다. 이윽고 낚싯대는 두개가 되었고, 양손에 하나씩 낚싯대를 든 상태로 자신에게 그걸 건네었다.) 와아... 마법인가요? 그러고보니까, 파인씨는.. 어라, 요정이신가요? (흥미로운듯 당신에게 물었다.)

>>550 바벨
그럴것같았.. 어라, 모험가 시절이요? 와, 바벨씨, 모험가셨어요? 그거 궁금한데요. 얘기해주실수 있나요? (관심이 가는듯 당신에게 물었다.) 으, 바벨씨는 바벨씨잖아요, 참. (장난스레 얘기하며. 그리고 당신이 사과하자 부드럽게 웃었다. 신경 쓸 필요 없다는듯.) 그렇죠. (조금 시선을 피했다. 그러다, 당신이 마법석을 건네어주자 으음, 하고 이리저리 살펴보며 고민했다. 어떻게 쓰는거더라? 좌표.. 좌표... 음... 어떻게든 입력이 된걸까? 싶은 때에, 순식간에 쓱 이동했다. 그러나 뭔가 잘못되었다.) 어라.. (몸에서 큰 탈력감이 느껴진다. 아래를 슬쩍 내려다보니까, 고산보다 한참 높은 곳. 그래, 정확히 말하자면 고산의 하늘이었다.) 죄송해요오오오오..... (떨어지면서 연신 당신의 눈치를 살핀다. 이럴 줄 알았으면 당신에게 맡겼어야 하는건데. 죽지는 않는다지만, 아픈건 싫어할수도 있을텐데.)

# 떨어지는거 마음에 안들면 정확하게 도착했다고 생각해줘도 좋아!!!!!

>>551 레인
(당신은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가, 당치도 않다며 손을 내저었다.) 그래도, 이런 예술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은 몇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예술을 잘 아는건 아니지만... 응, 너무 예쁘네요. (부드럽게 웃으며 당신의 그림을 바라보았다.) 고맙기는요. 아, 그런가요? 타지에서 오셨구나.. 어디서 오셨어요? 저는 여기 근처에 살아요. 한적한 시골 마을이긴 하지만요. (당신의 배경이 궁금한듯 다시금 묻는다.) 미안해 하실 필요 없죠. 으음, 그러게요.. 잊어버린게 너무 많아서. 그게 좀 아쉽기는 해요. 떠올릴 수 있으면 좋을텐데~ (그리곤 당신이 이름이라도 기억하는게 어디냐며 얘기하자, 천천히 시선을 돌려 당신과 눈을 맞춘다. 당신의 눈은 새까만 눈동자였다.) ...사실 이게 제 이름이 맞는지도 모르겠네요. 기억나는 단어를 이름으로 삼은거여서요. (차분하게 미소지었다.) 아아, 괜찮으시면.. 이것도 인연인데, 제가 선물 하나 해드려도 될까요? (주머니를 뒤적거리다가 한 조각상을 꺼낸다. 나무를 깎아서 만든 그것은 전반적으로는 구의 형태를 띄고 있었지만, 형태를 알아보기 어려웠다. 무엇을 표현하고 싶었던걸까.) 저희 집에 있던건데, 좀 오래된 예술품같아요. 저는 말씀드렸다시피 예술을 잘 몰라서, 좀더 이 작품을 알아봐줄수 있는 분이 가지면 좋을것같아서요. (그리고는 당신을 바라보며 빙긋 웃었다. 그러면서 천천히 작품을 당신에게 건네듯 손을 뻗었는데, 조각의 색깔이 조금씩 검어지는것같았다.) 어라, 이게 왜 이러지...

>>552 레갈리스
마음에 드셨다니 다행이에요. (당신의 따스한 미소를 바라본다. 어쩐지 제 가슴까지 따듯해지는것같았다.) 죄송해요, 제가 아는 이야기는 이게 끝이라서.. (부드러이 미소지으며 얘기한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이번엔 제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요? 어떤 얘기라도 좋아요.

>>555 헤르베라
(그녀는 술병을 정수리에 올린채, 아슬아슬한 묘기를 부린다. 그러다 휙, 돌아서서는 나를 바라본다. 여전히 술병은 당신의 머리 위에 올려진채였다. 저도 모르게 와, 하는 감탄이 나왔다.) 그러게요, 아무래도 숲이 저를 반기지 않나봐요. (당신의 호쾌한 웃음에 답하듯 부드럽게 웃었다. 재밌는 분인것같다는 인상이 들었다.) 으음, 아무래도 싫은걸까요? 저 차를 많이 마시거든요. 그래서 숲이 저리가~ 매일 식물을 먹는 녀석~ 하고 놀려주는걸지도 모르겠네요. (키득거리며 장난스레 얘기한다. 그리고 당신이 술병을 손바닥 위로 떨어트리는걸 바라보았다.) 아, 좋네요. 감사합니다. 당신께서는 친절하신 분이시군요?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술은 잘 마시지는 못하지만.. 더없이 기쁘네요. 저 이런 순간들을 좋아하거든요. 그 술은 어떤건가요? (진녹색의 술병 안에서, 투명해보이는 술이 찰랑거리는걸 바라본다.)

>>560 나하르
전부라..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는 당신이 죄인이 잘도 말한다고 이야기하자, 천천히 눈을 깜빡였다. 느릿하게.) 네. 저는 죄인이죠, 어떤 죄를 저질렀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죄인... 그렇기에, 나하르씨를 내버려둘수가 없어요. (당신은 당장이라도 테이블을 부숴버릴것만같았다. 마음이 아프다, 벌써부터. 요동치는 당신의 감정은 겉으로는 잔잔했지만.) 나하르씨. 죄는 죄에요. 나하르씨께서 그것만이 방법이라고, 죄가 아니라고 생각을 하더라도.. 본질적인 죄에서 벗어날수 없어요. 그렇기때문에 그러지 말라고 말씀드리는거에요. 모든 인류를 살육한다면... 저를 먼저 죽여주세요. 저도 인간이라고 하셨잖아요. 그리고 나하르씨 자신을 사랑해주세요.

>>561 리카
(당신은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당신의 마음속에서는 어떤 감정들이 섞이고 있을까. 그러면서도, 제가 흘린 눈물을 먼저 알아채며 나를 걱정했다. 왜일까.) 너는 왜 그렇게 이타적이야? (당신이 내 손을 잡아준다. 죽은것만 같은 눈. 그리고 웃는 입.) 나도 그래. 사랑했던 사람들은 모두 죽었어. 그런데, 누가 죽었는지조차 알 수가 없어. 그들의 이름도 떠오르지 않아. 얼굴도, 목소리도. 나와 함께 보낸 시간조차도. 그저 그 사실만이 뿌리깊게 내 가슴속에 자리잡았을뿐이지. 슬프지 않아? 리카. 그리고, 또 나만 살아남았고. (손을 잡은, 당신의 손이 떨린다. 힘을 주어 당신의 손을 맞잡는다.) 그래, 너라는 친구가 있지. 그리고 다른 불멸자 친구들도 있어. 그들이 나를 친구라고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그래서 더 슬퍼. 우리는 모두 병들었으니까. 어디 한군데가 망가졌으니까.

더이상 인간이 아니니까.

그러니까 각자 끌어안고 있는 문제는 모두 달라. 그리고 난 거기에 감히 손댈수조차 없지. 누구도 내 상처를 보듬어줄수 없는것처럼. 누구도, 내 기억을 떠올리게 해주지 못하는것처럼. 내게 죽음을 선물해주지 못하는것처럼...말이야. 너와 영원한 시간이 흘러도 친구라서 기뻐. 그리고 너와 영원한 시간이 흘러도, 네 상처를 치유해줄수 없어서 슬퍼. 너와 나는 친구라는 이름 아래의 타인이니까. 각자 안고있는 근본적인 문제때문에, 거기에 발이 묶여있으니까.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그가 죽고, 그걸 이겨내고, 현재를 소중히하기엔... 나는 너무 지쳤어. (목소리가 갈라진다. 자신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멈출수가 없었다.) 리카. 그러니까 나는,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내가 행복하지 못한 몫만큼. 네가 너 자신을 사랑했으면 좋겠어.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 만큼. 그리고 네가, 언젠가 죽었으면 좋겠어. 모든걸 내려놓고 편안하게 잠들었으면 좋겠어. 내가 그럴수 없으니까,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당신은 여전히 눈을 감고 웃는다. 나를 토닥이는 그 순간에도. 슬픈 얼굴로 당신과 눈을 맞춘다. 깜빡일때마다 속눈썹에는 눈물이 맺힌다.)

570 헤르베라 (6ECVmydUFo)

2022-07-14 (거의 끝나감) 00:36:52

>>568 테이얀
업이라니 성가신 걸 달고 사는구만. 남말 할 처지는 아니긴 하다만. (그녀는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자리에 앉아 술을 보며 늘어놓는 감상들에 만족스러운 듯이 다시 고개를 끄덕인다.) 말 한번 청산유수일세. 겉멋 든 서생인가 싶었는데 술 마실 줄 아는 그대였군! (하하! 시원스레 웃은 그녀가 빈 잔을 내려놓자 술병은 또 저절로 움직여 잔을 채운다. 서로 번거롭게 따를 일 없어보인다. 새롭게 찬 술을 들며 그녀가 답했다.) 이것 말인가? 종일 해를 보고 자란 꽃만을 따서 제일 어두운 곳에서 재우듯 담근 술이라네. 내가 담그는 술 중에서도 양이 적게 나오는 술로 손에 꼽는데, 그걸 맛보는 그대는 행운아일세! 그러니 질릴 만큼 맛보고 가시게나! (그녀는 잔을 그의 쪽으로 살짝 까딱이고 술을 마셨다. 밀도 높은 꽃향기를 흘리는 술은 진한 향과 달리 혀끝에서 목으로 넘어가기까지 매우 청량하여 질리려 해도 쉬이 질리지 않을 맛이었다.)

>>569 이바
차를 많이 마셔서 숲이 싫어한다? 재밌는 소릴 하는구나. 그대여! 그렇게 따지자면 나는 진즉 어디에도 발 붙이지 못 했을걸세! 내가 담그는 술의 태반은 숲에서 나는 것들이거늘! (그녀는 그의 말이 진심으로 재밌어서 웃으며 말했다. 그녀가 웃을 때마다 긴 머리카락이 찰랑찰랑 흔들리며 이름 모를 과실의 향을 퍼뜨린다.) 무얼! 친절이랄 것도 없네. 내게는 너무 많으니 옛다 하고 던져주는 걸세. 배 불렀단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지. 그럼! (그가 권유를 받아들이자 그녀는 역시나 기뻐하며 손가락을 튕겼다. 신호에 맞춰 어디선가 통나무와 나무판자들이 날아와 작은 의자를 둘 만들어냈다. 그 중 하나를 향해 앉으라고 손을 흔든 그녀는 한 손으로 술병을 던지고 받으며 말했다.) 이건 말일세. 음! 수정을 녹여서 빚은 술일세. 라고 말하면 믿을텐가? 수정일세. 수정! 그 딱딱한 돌맹이를 순도 높은 술에 가득히 담아 느긋하게 녹여낸, 내가 봐도 이게 뭔가 싶은 술이지! 이 이상 말해 무엇하겠나. 맛으로 느껴보게나! (그녀는 익숙하게 손짓만으로 불러낸 크리스탈 잔을 찰강찰강 부딪혀 소리를 냈다. 한 손으로 병의 마개를 뽕 열자 반짝반짝 빛무리 같은 안개가 소리없이 흘러나온다. 뚜껑이 열린 병을 한바퀴 휘익 돌리고 잔으로 기울이자 찰랑대며 반짝반짝 투명한 술이 흘러 잔을 채운다. 그녀는 잔 중 하나를 그의 앞으로 띄워보냈다.) 자. 아무 생각 말고 즐기시게나! (술이 담긴 잔에서도 안개가 흘러 이걸 마시는 건가 싶지만, 한모금 머금으면 서서히 번지는 알싸함과 톡 쏘는 맛이 선명히 난다. 마신 후에 입 안에 남는 것은 푸른잎 차를 마신 후의 잔향과 흡사했다.)

571 블량슈 (1X8QQQd8w6)

2022-07-14 (거의 끝나감) 00:57:23

>>565 테이얀
그럼- 원하는데로 먹어도 괜찮아- (그 존재는 나른한 말투로 이야기한다)
여기는 자주 놀러오는 곳- 사는 곳은 깊은 어둠 속 바다야-(그 존재는 느긋하게 이야기한다.)
너는 저번에 그 곳에서 사는건가-?(갸웃하고 그 존재는 고개를 기운 다음 당신을 쳐다본다)

572 빌리테 (yV7wlKTNPI)

2022-07-14 (거의 끝나감) 00:58:17

>>434 비비
(여자는 이 불합리한 상황에서 항의 하지 못하고, 좀 더 보태서 불합리하다고 조차 못 느끼는 눈치였다. 대신 당신의 주문을 머리로 여러번 곱씹더니 홀연히 떠났다. 몇 분 되지 않아 돌아온 여자의 바구니에는 아까 지니고 있던 포도와 함께 당신의 주문품도 들어있었다.) 빨간 포도, 파란 포도는 뭘 원하는지 몰라서 멋대로 가져와봤어요. (여자가 포도알을 들어올리며 당신에게 작게 말했다. ........근데 이거.. 혹시 페인트 칠한건가? 일단 먹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잖나....) 문제 있나요? (당신과 눈이 마주치자 그제야 빙그레 웃었다. 당신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자유인 몸으로 그세 장난기가 늘었다.)

>>438 바벨
우리는 닮아 있네요. (여자는 뒷짐을 쥐고서는 애꿎은 땅을 발로 헤짚었다. 말간 눈은 평소처럼 평온하다.) 시간이 지나니 그런 관심도 줄었어요. 저 같은 사람들은 많았거든요. (땅을 지그시 바라보던 여자가 고개를 틀어 당신의 면면을 살핀다.) 그쪽이 일찍 돌아가서 잘 된 일이에요. (목숨을 끊는 방법이라. 여자는 짧게 탄식했다.) 오해하고 있어요. 난 이후의 일을 꿈꾸다 복수를 포기한 게 아니에요. (뼈마디가 선명한 얇은 손가락이 톡톡 손등을 두드린다. 자칫하면 불쾌하게 들릴만한 당신의 말에 그저 웃었다.) 그냥 너무 오래 살아버려서 분노마저도 희미해졌거든요. 저와 같은 처지에 있던 사람들이 말하더군요. 인간의 정신으로 너무 오랜 삶을 버티면 몸보다 정신이 먼저 노쇠해버린다고. 그래서 노인의 몸처럼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것뿐이라고. 진실인지는 모를 일이지만. (여자는 어깨를 으쓱였다.) 그래도 최근 좀 나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잃어버린 걸 찾아가는 기분이 들어요. 게다가 그쪽은 분노를 선명히 느끼시고 계시잖아요. 저처럼 될 일은 멀었으니 걱정 마시고 후일을 도모해보시지요.

>>461 리카
네. 귀여워요. 노래처럼 들리는 이름이에요. (루루나, 라라나. 아무튼 울림이 있는 이름이었다. 감수성이 거의 희미해진 여자로서도 그것이 느껴졌다.) 그러면 리카님이라 부를까요? 저는 그게 익숙하거든요. (다소 쾌활한 어투였다. 아니면 내용에 비해 지나치게 일상적인 어조였기에 그렇게 느껴진 것일까. 당신의 투명한 눈동자를 온전히 받아내던 여자는, 과연 이 사람이 감정을 제대로 느끼기나 하는지 의문이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는데, 지나치게 투명한 눈을 가진 것인지 교묘한 가림막으로 감정을 잘 막고 있는 것인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하기야, 그건 중요하지 않으려나.)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아요. 이제껏 제 인생은 훌륭하지 못했는 걸요. 이제야 겨우 뼈대를 갖춘 수준이지요. (스스로에 대한 악담은 아니었다. 애초에 내 인생은 자신의 것이 아니었으니, 그 인생을 욕한다고 제게 돌아오진 않는다.) 그렇지만 전 하고 싶은 일도 모르겠는걸요. 아직 배워갈게 너무 많아서 버거워요. (여자는 당신의 손길을 따라 몸을 일으켰다. 낮추지 말라는 말은 교묘히 대답하지 않으며 당신에게 부탁한다.) 그러니 절 도와줘요, 리카님. 당신을 두려워하지 않을테니.

>>463 마논
(여자는 순순히 손을 쥐어주면서도, 제게 토할 내장이 있기나 할지 궁금해했다. 차라리 심장의 실마리라도 찾을 수 있게 모든 걸 게워내고 싶다가도, 불연듯 편하게 이 삶을 안주하고 싶기도 했다.) 좋아요. (당신의 수락에 여자가 웃었다. 곱게 분칠한 도자기 인형처럼 창백하면서도 눈만은 생기를 담아 반짝이고 있었다.) 그 날이 온다면 기꺼이 제 육신과 영혼을 바칠게요. (당신의 얼굴이 제 목전에 들이밀어졌을때, 여자는 당신의 면면에서 먼 과거의 잔상을 읽었다. 상냥한 얼굴로 제 이마의 붙은 머리카락을 한올한올 떼어주었나. 여자는 당신들의 상냥함과 자비가 얼마나 잔인하고 위선적인지 잘 안다. 그럼에도 기묘한 안식을 얻게 되는 것은 어째서일까?) 그러나 마논님 역시 언젠가 제가 질리시겠지요? (여자는 눈을 감으며 당신의 바짓가랑이를 잡았다. 기도라기엔 처절했고 애원이라기엔 담담했다.) 그러나 어찌 되든 좋아요. 당신의 말대로 거래를 합시다. 제 주인을 찾아 심장을 대령하면, 그때부터 제 인생은 온전히 마논님의 것이에요. 울라하면 울고 웃으라하면 웃을게요. 그것마저 할 의무를 잃었을 때, 그때는 제가 죽을 날이겠죠. (여자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러니 제 주인님을 제게 돌려줘요.

#바빠서 일단은 여기까지...!

573 리겔 (FvkT2v5so6)

2022-07-14 (거의 끝나감) 03:33:46

>>568 테이얀
(주변을 둘러보는 당신을 지켜볼 수 있는 위치에 멈춰서 있던 여우의 시선이 잠깐 아래로 향했다. 뭔가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둘러보기만 하는 당신의 모습에도 별다른 반응없이 흘끗, 아래로 향했던 여우의 눈이 들어왔던 입구를 거쳐서 당신에게 향했다.) 신… 네가 꼭 신인 것처럼 이야기하는군 그래. (당신에게서 신이라는 단어가 나왔을 때 여우는 만난 이래 처음으로 짧은 헛웃음을 짓고는 냉랭하게 대꾸했다. 차갑기 그지 없는 목소리, 정확하게는 차가움보다는 허무함에 찌든 느낌의 목소리였을지도.) 어딘가에는 있겠지. (두루뭉실한 대답이다.) 하지만 적어도 이 숲에서는 내가 유일무일한 수인이야.

574 레갈리스 (gdyLImj26w)

2022-07-14 (거의 끝나감) 04:31:12

>>553 블량슈
고래? 그랬었니.
(아이는 멋쩍게 웃어보인다.)
나는 드래곤이란다. 과거엔 한낱 산갈치에 불과했었지만 말이야.
(제 소개는 잘 하지 않는 아이다. 그런데 당신에게선 친근함이 느껴지니 괜찮을 것 같다.)
그대도 평범한 고래는 아닌 것 같구나.
(아이가 당신의 곁에서 기웃댄다.)

>>554 레인
(아이는 당신의 설명을 따라 골목을 살펴본다. 하지만 보이는 건 끝없는 어둠.)
내 눈에는 그림자밖에 보이지 않는데, 그대에겐 잘 보이는 모양이야. 후후, 어둠 속의 비밀통로라니 모험심을 자극하는구나.
(뒤에 붙은 말은 쓸데없는 사족이다.)
그럴 만도 하겠어. 저곳은 상당히 깜깜하니 말이야.
(아이가 재밌는 이야기라도 들은 양 살풋 웃어보인다.)
그대는 어두운 곳을 좋아하니?

>>560 나하르
지옥?
(아이는 당신의 답을 듣고도 재차 물었다. 곧 아이가 탄식한다.)
아아, 어찌하여 그대는 지옥행을 자처하니.
(당신의 말을 이해할 수 없다. 슬픈 기분이 든다. 밝았던 미소가 조금 일그러진다.)
부끄럽지만, 특별한 목적은 없어. 그저 세상을 둘러보고 싶었단다.

>>561 리카
후후, 용케도 꿰뚫어봤구나. 역시 기척을 감추는 게 쉽지 않아.
(제 정체가 들켰음에도 아이는 미동 않는다. 딱히 숨길 생각도 없었다.)
나 또한 그렇단다. 다른 이들이 행복해하면, 덩달아 기뻐지지. 반면 슬퍼하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아프단다.
(당신에게 공감하듯 아이가 고개를 부드러이 끄덕인다.)
그렇게 말해주어 고맙구나. 그대는 정말 사랑스러운 존재야.
(넘치는 애정이 눈빛에 묻어나온다.)

>>569 이바
물론이란다. 나 또한 아는 이야기는 많지 않지만 말이야.
(아이가 제 가슴께에 손을 올린다. 눈동자를 도록 굴리며 깊은 생각에 잠긴다.)
으음, 무엇이 좋을까—
(잠시 고민하던 아이는 머지않아 운을 띄운다.)

옛날 옛적에 한 물고기가 살았단다. 그 물고기는 바다의 신을 연모하고 있었어. 하지만 신에게 물고기는 그저 수많은 피조물들 중 하나에 불과했지. 모두를 평등히 사랑하는 바다의 신은 누군가를 특별히 편애하지 않았어. 그럼에도 물고기는 계속해서 신에게 구애했지. 결국 오랜 시간이 지나 신은 물고기의 구애를 받아들였단다.
물고기는 신을 열렬히 사랑했지만, 신은 그렇지 않았단다. 신은 다른 피조물을 사랑하는 것처럼 물고기에게 공평한 애정을 나누어주었지. 그래도 물고기는 그 사랑에 기뻐했어.
사랑하면 닮는다는 말이 있다고들 하더구나. 물고기도 그러했단다. 물고기는 바다의 신에게서 무조건적인 애정을 배웠지. 신이 만물을 사랑하는 것처럼, 물고기 또한 다른 생명들을 사랑할 줄 알게 된 거야.
오랜 시간이 지나 바다의 신이 소멸했지만 물고기는 슬퍼하지 않았어. 자신은 신만을 사랑하던 것이 아니었으니 말이야. 물고기는 당신이 만든 세상을 사랑하며 살아가기로 결심했지. 아직도 물고기는 모든 것에 사랑을 아낌없이 주고 있단다. 바다를 나와 육지에서까지 말이야.

(이야기를 끝마친 아이가 선명히 미소짓는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란다. 어때, 그대 마음에 들었니?

575 바벨 (iD5o5DtsWQ)

2022-07-14 (거의 끝나감) 04:43:55

>>551 레인
성인도 맛있는걸 좋아할 수 있는 거야! (당당하게 말한다. 묘한 부분에서 상식이 부족한 건지... 아니면, 짓궂게 장난치느라 그런 척하는 건지.) 전능하신 외신님께서 본인 몸에서 일어나는 일을 모른다니 그것 참 우연이네... (빠안히 당신을 바라본다. 모르쇠하는 것이 뻔했지만 그렇다고 추궁하기도 사소한 일이었으니.) 기도인가~ 외신님께 기도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키득키득 웃는 것이 농담인듯 했다. 당신보고 해결해달라 할 생각은 없었으니.) 예전에는 케트의 신성을 마음속 깊이 새기며 그것을 찬양하곤 했지... 이렇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는데. (씁쓸하게 희미한 미소를 지어보이다가, 그 신의 생각을 하니 기분이 더러워졌는지 혀를 쯧 찼다.) 지킬 것만 지킨다면 나로서는 정말 고마운 일이지만. (외신의 손짓 한방에 짓밟힐 필멸자 입장에서 도리를 지켜주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그녀는 알고 있을까.) 그런 외형을 가진 그릇으로 그런 말을 하니 혹하는 것도 사실이네... (이러니저러니 해도 당신의 그릇은 미인이었으니까. 본질을 알고 있는 그조차 이성적인 영역이 아니라 감성적인 영역에선 당신의 말이 전혀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았고. 문제는 그게 더 무서운 점이라는 것일까.) 그런 식으로 넘어가려고 해도 말이지... (당신의 윙크에 가볍게 실소를 흘렸다. 하긴, 저정도의 무마는 외신들의 기준에서는 애교나 다름없다.) 본질을 인정하는 것, 인정하지 않는 것. 그런 것 따위는 애초에 밟히는 입장에서는 신경쓸 필요도, 그럴 여유도 없을테니. (불멸자같은 위치에 올라와서야 보이는 것이 있다. 당신의 입장이라는 것도 그 중 하나였고.) 엄청나게 위험한 곳은 아니야. 발을 잘못 딛으면 영원히 밑으로 추락하게 되는 공간 정도? (농담삼아 키득키득 웃었지만 그나 당신의 입장에서 보면 그정도는 정말 위험도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장물이라고 해서 안 받을 건 아니잖아? 그리고 걱정마. 들킬 위험은 없으니까. 이 지식만으로 케트에게 들켰다면 진작에 나는 잡혔겠지. (그래서 안 살 거야? 라고 말하는 듯한 목소리였다. 그는 한번 헛기침을 하고는) 내 용건은 이거야. 당신들의 지식이 담겨있는 인피면구의 책을 원해. 나는 대가로 당신에게 없는 '도서관'의 지식을 지불할 거고. (당신을 향해 빙긋 웃은 뒤에, 그는 당신에게 손을 내민다.) 그래서, 거래하겠어?

>>552 레갈리스
당신이 사랑했던 그이는 어쩌면 신보다도 더 신에 가까운 존재일지도 모르겠네. (모든 것을 끌어안는 자애로움, 찬란한 따스한 태양과도 같은 모습. 그게 그가 사랑했던 신의 모습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현실은 잔인했고.) 당신에게 사랑스러운 존재를, 그 악한 존재가 죽인다고 해도...말이야? (겸허한 모성애와도 같은 모습에 감명받은 듯한 눈길.) 아가페...인가. 당신, 당신이 말했던 사랑했던 그이를 닮았네. 그 사람에게 영향받은 건가. (적어도 그가 들은대로의 모습이라면, 그 사람과 당신의 모습은 한없이 겹쳐보였다.)

>>557 헤르베라
큭큭. 틀린 말은 아니네. 신조차도 제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정말 큰 두려움을 품으니까. (당신과 함께 비웃음을 흘렸다. 이번 잔은 그 어리석은 신에게 바치도록 하자. 술잔을 한번 까딱거리고는 제 입 안에 술을 전부 털어넣는다.) 난 상인이라서. 방랑상인 바벨이라고 하지. 상인 노릇을 하기 시작한 건 얼마 되지 않지만- 역시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상인이 되니 돈 얘기가 먼저 떠오르더군. (하지만 단지 순수한 호기심이기도 했다. 돈 얘기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은 보통 괴짜였으니. 아니면- 돈에 관심이 없어도 괜찮을 정도의 존재거나.) 과연 얼마나 대단한 술이 또 준비되어 있길래 돈생각을 그만두게 할지 궁금하다는 이야기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당신의 말처럼 술을 한 모금 들이켰다. 한 모금은 두 모금이, 두 모금은 열 모금이 된다.) -이건 인정해야겠네. 당신... 이게 대체 뭐야? (자신이 생각해도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나온다. 그는 혼자서 키득대며, 신기한 눈빛으로 당신을 본다.)

>>558 리겔
그 말은 그냥 흘려듣기 어렵네. (무뚝뚝한 대답에도 그의 눈에선 흥미가 떠나가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당신이 그렇게 대답했기에 흥미가 깊어진 모양이었다.) 보통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건 엘프나 드래곤같은 장수종이지 수인이 할 수 있는 말이 아닌데. 당신, 불멸자야? (세는게 의미가 없을 정도라면 최소 몇백년일텐데, 적어도 수인 중에서 그런 자연수명을 가진 이는 본 적 없었다. 결국 도출되는 결론은 하나뿐이었다.) 과거에는 모험가였던 적이 있었지. 그 때 조금 마주쳤어. 곰이랑 고양이 수인이었나. (무언가를 회상하는지 혼자 중얼거렸다. 꽤나 그리워하는 느낌이 말투에서 묻어나기도.)

>>561 리카
...뭐, 좋아. 다시 약속하자 그럼. 리카가 원한다면 얼마든지. (각오하는 얼굴에 당신이 대견스러워 살며시 미소지었다. 당신이 나를 공격할지 안 할지,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지금의 마음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리카. 괜찮은 거 맞지? (하지만 당신은 아닌가보다. 눈을 감고 웃는 모습은 아무리 생각해도 부자연스럽다. 그는 걱정스럽다는 시선으로 당신을 빤히 바라본다.) 아니... 그.. 아픈 건 아니야. 네 문제가 아니야. 이건 내 문제니까... (빨간 귀까지 만졌으면 정말로 당황해서 아무것도 못 하고 어버버거렸을 거다. 당신이 펄쩍 뛰며 물러나는게 미안한지 고개를 푹 숙이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하아. 이런 모습 한심하네... (그리고 조금 진정되자 한숨을 푹. 이럴 때마다 제 쑥맥 기질이 귀찮을 뿐이었다.) 그러게. 결국 이렇게 만난걸 보면 운명이었나보다. 운명이 이쪽으로 인도해준 걸지도 모르지. (그쪽에 더 가까울 것 같기도 하고. 그는 조심스레 추측하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정확한 건 모르겠지만.) 당연히. 여긴 내 고향이거든. (떰덤하게 얘기했다. 당신에게는 폭탄선언에 가까울 수도 있을까?) ...다섯잔이면 과음은 아니지 않아? 적당하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안 거야. 마법에 가까운 당신의 후각에 찔렸는지 몸을 움찔거리며 당신을 경이롭다는 듯 쳐다보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꽤나 뻔뻔한 목소리로 변명했다.) 위험... 리카가 위험하다면 어쩔 수 없지. 그래, 술기운만 깨면 바다로 가자. (조금 걷다보면 이정도는 깨겠지. 그렇게 한눈 판 사이, 당신의 손이 그의 머리 위로 올라간다. 또 한번 그의 얼굴이 붉어진다.) ....어디든... 밥 먹으러 가도 되고... 아니면 산책이라던가... (목소리가 기어들어간다. 쓰다듬당한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 한듯.)

>>569 이바
별로 재미있는 이야기는 아닌데. 도망치고 나선 할 줄 아는게 싸움뿐이었고, 그래서 모험가를 했다. 그뿐이야. 파티도 만들고 사람들이랑 모험을 떠나고... 그런게 있긴 했지. (추억이네. 그는 웃음섞인 혼잣말을 내뱉었다.) 혹시라도 그거 작동 못 하겠으면 나에게-? (순간 몸에서 탈력감이 느껴진다. 눈을 떠보니 허공. 아, 이건 또 전형적인 실수다.) -다음부턴 내가 할 게에에에.... (눈치를 보는 당신에게 화를 낼 수도 없고. 체념한 듯 당신에게 힘없는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그건 그렇고 죽으면 안 되니까... (손가락 딱 튕기는 소리와 함께.) 그라비티 컨트롤. (죽으면 들켜버린다. 그러니 당장은 죽으면 안 됐다. 주문을 외우자 당신과 그가 떨어지는 속도가 급격하게 감소한다.) 이러면 죽진 않겠지. (당신도 그도, 땅 위로 안전하게 착지할 수 있을 정도였다.)

#덜렁이바 귀엽군.....

>>572 빌리테
우리는 닮았지. (미약하게, 분노에 찬 목소리였다. 아니. 슬픔이었나?) 당신도 나도 원하지 않는 삶을 살며 괴로워했다. 우리 힘으로 어떻게 하지도 못할 존재 밑에서 말이야. 우리의 고통을 감히 누가 상상할 수 있을까. 같은 고통을 겪지 않은 이들이 우리의 사정을 듣고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 있겠지만... (잠시 말을 끊었다가 당신의 말간 눈으로 시선을 옮겨 눈을 마주친다.) 아마 내 고통을 이해할 수 있는건 당신이나, 그와 비슷한 사람 뿐이겠지. 반대도 마찬가지일 거고. (씁쓸하다는 듯 실소를 뱉었다.) ...정신이 닳아 없어진 경우인가. 안타까운 일이야. 그런 경우는 몇번 본 적 있거든. (당신의 말이 틀린 것이 없다. 그래서 더 슬펐을지도. 당신에게 다가가 어깨를 두어번 툭툭 쳐주려고 했다. 격려의 의미다.) 그래. 나도 후일을 도모해야겠지. 아직 분노를 느낄 수 있으니까. 이 분노를 간직할 의무가 있어. (당신을 향해 따뜻한 미소 머금고는) 당신도 잃어버린 그 감정들을 되찾을 수 있길 바래. 그리고 빼앗겨버린 평범한 삶도. 시간이 지나면 모든게 다 제자리로 돌아올테니. (그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를 뿐. 그렇기에, 당신이 그 오랜 시간 버텨낼 수 있길 바랬다.)

576 헤르베라 (6ECVmydUFo)

2022-07-14 (거의 끝나감) 05:22:51

>>575 바벨
상인! 그런가! 그러했는가! 왜 그리 돈 돈 하는가 했더니 상인이었던겐가! 그렇다면 내 이해하지. 이거 실례했네! (그가 상인이라는 말을 듣자 바로 이해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그녀가 집중한 부분은 그가 상인이라는 사실 뿐인 듯 했다.) 하하! 어떤건진 마셔보면 알게 되지 않겠나. 말보다 실전이지! (그가 잔을 입으로 가져가는 걸 보며 그녀는 베일 너머로 히죽히죽 웃고 있었을까. 그의 입에 닿은 잔이 내용물을 전부 마시고서야 떨어지는 걸 보고 그녀는 또다시 유쾌하게 웃었다. 웃지 않고서는 못 배길 듯이.) 인정이라! 그 말 참 듣기 좋군! 뭐긴. 별거 아닐세! 정령들의 땅에서만 자라는 아종 과일을 듬뿍 발효시킨 술에 그 과일을 그대로 담갔을 뿐인 물건일세. 이 정도 과실주는 바깥의 포도주나 다름없네! (그녀의 표현은 정말 별거 아니라는 투였지만 그 맛과 향은 시중 어떤 술과도 비교할 수 없는 술이었다. 타당! 그녀가 통을 두드리자 다시 흘러나온 술이 잔을 채운다. 처음보다는 작아진 사과조각이 담긴 술은 이제 잘 보면 보일 정도의 연한 녹빛이었다.) 계속 서있자니 민망하구만 그래. 그대, 방랑 상인이랬지? 그에 어울릴 자리를 내어주지!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딱! 경쾌하게 손가락을 튕긴다. 그러자 그와 그녀의 바로 뒤에 술통을 잘라 만든 투박한 모양새의 의자가 나타났다. 거칠은 나무 표면에 포대자루를 덮었을 뿐인 엉성한 의자는 싸구려 선술집에나 있을 법한 물건이다. 그녀는 자신의 뒤에 생긴 의자에 털석 걸터앉는다. 삐걱이는 등받이에 몸을 기대고 손에 든 술잔을 까딱거렸다.) 편히 앉게. 그리고 마음껏 마시게! 술 떨어질 걱정은 하덜 말고! 안 그런가! (그녀의 외침에 줄줄이 늘어진 술통들이 일제히 퉁탕댄다. 그녀의 말에 호응하듯이.)

577 마논 (G0ylvo2vkU)

2022-07-14 (거의 끝나감) 05:45:35

>>532 헤르베라
(헤르베라의 환대에 그것은 잠깐 눈을 크게 떴다가 원래대로 기색을 돌리고는 말했다.) 캭캭캭. 뭐야, 누군지도 물어보지 않고 술부터 주는 거야? 정말 어지간히도 술을 좋아하나 보네? 하지만 조심하는게 좋을걸? 네가 만든 술에 취해 봉변을 당하고 이 양조장의 병과 통들을 전부 깨러 온 무식한 작자였을 수도 있잖아?
(눈 앞까지 날아온 크리스탈 잔. 그것은 손을 내밀어 그 잔을 쥐었다.) 일단, 받도록 하지. (음미하듯이, 혹은 술의 정체를 확인하듯이. 그것은 잔을 흔들며 향이 코를 스치우게 하고는 천천히 잔을 기울였다.) ~흐음. (몇 모금 정도가 그것의 목을 타고 흘렀다.)


>>533 바벨
으응~? (그것은 생글대며 웃는다.) 신보다 더 뛰어난 인간이라니, 당연히 그딴게 있을리가 없잖아? 무슨 허황된 꿈이라도 꾸고 온 거야? 캭캭캭. (가증스러운 웃음을 흘리다가 그정도로는 넘어가지 않는 다는 말에 천연덕스럽게 표정을 바꾸며,)
어머, 그건 다행이네? 인간은 성장한다더니, 꼭 지금을 두고 하는 말 같아. 잘 된 일이잖아? 그럼 이제 좀 더 심한 말로 채찍질해서 그 나약한 정신을 일깨워주면 되는 거겠지~? (키득거리며 웃는다. 그러다 얄미운 웃음을 보이는 바벨의 모습에,) 지금 마논을 도발하는 걸까? 이런 술 따위는- (말을 잇는 대신에 보란 듯이 잔을 거칠게 쥐고 들이켜보인다. 호쾌하고 말끔하게, 꿀꺽거리는 목으로 술이 넘어가는 것이 느껴진다.)
흐음. (잔을 내려놓은 그것은 술의 끝맛을 음미하듯, 숨을 삼키며 혀를 가볍게 내두르고는,) 고약해라. (그렇게 단평하며 키득거린다.) 이따위 싸구려 술을 신의 사자에게 대접하다니. 옛날 같았으면 책형이였지 아마? 마논은 자비로우니까 이번엔 바벨 미물이 세 병을 섞어 마시게 하는 걸로 봐줄게. 물론, 사양하지는 않겠지? (말이 끝나자마자 바벨의 의사표현이 있기도 전에 생긋거리는 얼굴로 병 세개를 집어들어 한 잔에 모두 꺾어버린다.)
(술은 잔을 채워간다. 그 탓에 잠시 적막이 흘렀을 것이다. 꼴꼴꼴, 술을 뱉어내며 병이 내는 소리만이 그 사이에 흐른다.) ~있잖아, (그 와중에 그것이 그렇게 입을 열었다.) 그냥 마시는 것도 적적하니까 너의 이 촌스러운 고향 얘기나 좀 더 해보는게 어때? (비워진 병을 테이블 위에 올린다. 상반신을 당겨 앉으며 손을 모아 턱을 괴어 보였다. 묘한 동공의 눈동자는 이제 눈 앞의 바벨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논, 궁금하거든. 고향.
/마논주는 계속 이어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539 리겔
그럼 여기말고 또 누가있니~? 멍청한 여우야. 캭캭캭! (여체의 모습을 한 무언가. 그것은 적의가 그대로 들어나는 여우들을 마주하고도 웃음을 지우지 않으며 서있다.)
헤에~ (키득키득.) ...아, 그러고보니 말 안 했었나~? (입꼬리가 올라가 베싯하고 웃는다. 그것이 손을 찬찬히 움직이고 있었다. 진을 형성한다.)
마논, 불 말고도 다룰 수 있는게 있어. (허공에서 동그란 구멍이 도려내어지더니 물이 여우와 일대를 적실 엄청난 기세로 쏟아져나온다. 이름 그대로 물대포다.) 그것도 아주 많지. (거기서 손가락을 튕기자 갑작스럽게 한파가 몰아치며 물이 얼어붙는다.)
(그것이 거기서 허공에 손을 젓자,) 꿰뚫려라. (얼음은 송곳이 되어 리겔을 향해 쇄도한다.)


>>542 파인
마리암? (고개를 기울인다.) 캭캭캭. 바보같은 이름이네. 꼭 신밖에 모르고 살아온 바보처럼 독실한 수녀가 할만한 이름이야.
~그래, 포기하지 않는다고? (키득키득.) 말은 잘하네? 그럼 마논이 평생 널 따라다니면서 네가 모닥불을 쌓아 올리는대로 전부 무너트려도 될까~?
(그것은 생긋 웃음지으며 말한다.) 포기하지 않으면 되잖아. 그렇지?


>>551 레인
스파게티 괴물주제에 마논에게 신의 규율 따위같은 잣대를 들이미는 거야? (키득키득.) 봐, 벌써부터 당신은 마논을 가르치려 들고 있어. 그러면서 감히 지도를 바란다며 꾀임을 속삭여? 그리고 그건 어차피 너희 외신들끼리 정한 규칙일 뿐이잖아? (그것은 천천히 팔을 올린다. 등 뒤에서부터 후광이 비추어 그림자를 만든다. 그림자는 곧 십자가의 형태가 된다.)
왜 모든 것의 우위에 서있는 존재가 가만히 있어야하지? 왜 모든 걸 창조한 신이 수수방관해야 하지? 왜 창조물들의 눈치를 창조주가 봐야만 하지? 아픔은, 싸움은, 전쟁은, 진정한 허무는 사라지지 않는데 말이야.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고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서도 못 본척 가만히 손놓고 있는 것. 오히려 그거야말로 진짜 기만이며 새디스틱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캭캭캭캭.
신이란 존재는 다들 어차피 그런 거야. (빛이 사그러든다. 거기에는 그것이 표정을 지우고 서있었다.) 그렇지만 마논은 달라. 마논은 알릴 거야. 너희들은 신의 이름 아래에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압도적이고 거대한 위업 아래에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이 세계와 신의 상관 관계 따위는 어차피 그정도일 뿐인 허상세계라는 것을. 이딴 부질없는 차원구조물, 빨리 부숴지는게 좋다는 것을. (이를 갈면서 레인을 돌아본다. 숨김없는 날카로운 눈빛이 고스란히 향한다.) 그러니 마논을 그딴 규율에 묶으려 하지 마. 역겨워서 토가 나오려고 하니까.


>>552 레갈리스
...캭캭. (어깨가 들썩인다.) 캭캭캭, 캭캭캭캭캭.
캭캭캭캭캭캭캭캭캭캭캭캭캭캭캭캭캭캭캭캭캭캭캭캭캭캭. (이내 그것은 마치 실성이라도 한듯 웃음을 흘렸다. 이지러진 달처럼 휘어진 허리와 손으로 제 눈을 덮고서 웃어재끼는 그 모습이 도저히 사람처럼은 보이지 않는다.)
아아- 어리석구나. 어리석어. 허상에 눈이 멀어 그것을 진리라 생각하며 쫓으니, 이토록 무가치한 것도 없구나. (손의 틈새로 레갈리스를 응시하며 중얼댄다.)
~마논, 보고 싶어졌어. 네가 그 광기를 관철하는 모습을. (또 언제 그랬냐는듯이 얼굴에 생긋거리는 미소를 걸치고는 레갈리스의 눈높이와 맞추도록 허리를 굽힌다.)
그리고 믿었던 사랑에게 배신당하는 모습을. 보답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버린 너를. 네가 그 끝에서 절망하는 얼굴을 보고 싶어. 마논에게는 보여. 무너져가는 실낙원 속에서 믿었던 것에 배반당해 절규하는 네 얼굴이. 그러니 마논이 끝까지 지켜봐줄게. 이 세상에 사랑같은 건 없다는 걸.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결국엔 네가 틀렸단 걸 모든 차원과 시간축에서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관측하고 증명해줄게. 결국은 마논의 다리를 붙잡고 거짓말이라고 말해달라며 절규하게 되겠지. 하지만 너무 늦었어. 신의 구원도 심판도 없어진 허수세계. 그건 필시 보답없는 기도가 될 거야. 그때가 너무나도 기대 돼. 마논은 그 달콤한 순간을 시간선에서 도려내어 우주의 액자에 넣고 영원히 재생시키며 감상할거야. 반드시 그렇게 될 거야. (빠르게 재생시킨 테이프처럼 그것의 입이 상식을 벗어나 움직였다. 파멸의 기도를 올리는 것처럼. 묵시의 예언을 읊는 것처럼. 악마의 노랫말을 흥얼거리는 것처럼. 말소리는 그 입에서 흘러나왔다.)
(모든 것이 끝났을 때엔, 그것은 여전히 생글대며 웃고있었다.)
물론, 그래도 되겠지~?


>>572 빌리테
(자신이 처한 파멸적인 운명을 알면서도 거기에서 안식을 얻으려 하다니. 온 차원 우주를 통틀어서 대체 어디에서 이런 당돌한 생명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인가?) (따라서 그것은 자신의 다리를 붙잡고 애원하는 미물을 내려다보며 만족스러운듯이 입꼬리를 주욱 찢는다.) 가엾구나. 하찮구나. 그리고 우스꽝스럽구나! 아아, 마논의 신이시여! 저희들의 기도가 들리시나요?! 이것이 바로 당신이란 존재가 낳고 빚은 미물의 실체입니다! 캭캭캭캭캭!! (두 팔을 드높게 치켜들고서 하늘을 바라보며 깔깔댄다. 신성모독적인 광소가 하늘로 울려퍼진다. 마치 신 또한 이쪽을 바라봐주길 바라는 것 처럼.)
~좋아, 자비로운 신의 사자 마논이 친히 아무런 가치도 남지 않은 네 삶을 갈취해줄게. 하지만 이걸 감히 거래라고 부를 수 있다면 마논이 네 주인을 찾는 것은 수지에 맞지 않겠지. 왜냐하면, 미물 너는 실질적으로 제 몸뚱아리조차 제대로 유치하지 못한 미물이잖아? (키득키득.) 주인의 발자취를 찾는 것. 그것은 온전히 네 몫이야. (그것이 손을 모았다. 그러자 손가락의 틈새에서 눈부신 빛이 새어나온다. 손을 때었을 때에는 손바닥 위에 어떠한 물건이 올려져 있었다. 그건 방울이 없어 소리 나지 않는 종이었다.) 이건 마논이 배푸는 선물이야. 축복이라고도 하지. 네 보잘 것 없던 과거의 운명과 이어두었어. 이걸 계속 따라가면 너는 네 주인과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하게 될 거야. 물론, 그게 얼마나 걸릴지는 마논도 알 수 없지만 말이야? 캭캭캭.
그러니 미물, 너는 너를 버린 전 주인을 뵙고 왜 스스로 버려졌는지 알아내도록 하렴. 마논에게 거두어지고 버려지기 전에 자신이 얼마나 헛된 삶을 살아왔는지 먼저 마주하고 깨닫도록 하는 거야. 네가 지금까지 지지않고 도망쳐왔던 책임들, 권리들, 원죄들. 그것들을 네 스스로의 손으로 파해치는 거야. 이건 네 인생에 있어서 최초이자 최후의 시험이기도 하겠지. 아아, 생각만해도 벌써 즐거워지지 않아~? (그것은 생글생글 웃으며 빌리테에게 종을 건네었다.) 어서 받도록 하렴? (종을 흔들어 보이지만, 역시 소리는 나지 않았다.)

578 헤르베라 (6ECVmydUFo)

2022-07-14 (거의 끝나감) 06:18:25

>>577 마논
그대는 이곳에 술이 있음을 알고 왔다네. 그런 이에게 내 술을 내어주지 않을 이유란 있을 리가 없잖은가! 행여 그대의 말처럼 군다 하여도 괜찮다네! 물건은 무엇이든 쇠하여 스러지는 것. 전부 부서진다면, 다시 쌓아올리면 그만일지니! (일꾼을 족히 백은 부려야 할 크기의 양조장과 그 배는 되어보이는 창고를 손님이 부숴버린다 해도 괜찮다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그녀는 너무도 간단히 말했다. 너무도 당당하게 말했다.) 음! 만끽하시게! (그녀가 보낸 잔의 술은 그냥 보면 흔한 적포도주 같았으나 표면으로부터 흐르는 향은 코끝이 찡해지는 아릿함을 담고 있었다. 범상치 않은 것은 향 뿐이 아니다. 입술을 타고 안으로 넘어들어간 술의 첫 맛은 혀가 찌르르해지며 동시에 화끈해해졌으나, 목으로 넘어가며 동시에 견과류를 닮은 고소함과 담백함만이 입 안에 남는다. 첫 맛의 찡함이 거짓말처럼 고소한 향이 후각을 간질여 자꾸만 더 마시고 싶어지게 하는 술이었다.)

579 블량슈 (1X8QQQd8w6)

2022-07-14 (거의 끝나감) 07:58:29

>>574 레갈리스(현자같음)
아니-? 평범한 고래인데-?(그 존재는 자각없는듯 이야기했다.)
그렇구나 드래곤이구나-(그 존재는 당신에게 느끼는 친밀감에 고개를 가볍게 끄덕일 따름입니다)
그러고보니 여기에는 무슨- 일-?(그 존재는 궁금하다는듯 당신에게 물어봅니다)

580 블량슈 - 고래의 일기 1장부터 5장까지 (1X8QQQd8w6)

2022-07-14 (거의 끝나감) 08:06:17

뭐시기력 무슨 월 무슨 일
친구가 쓰라고 해서 써봤다-
친구와 밥먹고, 산을 쏘아다녔다. 그리고 바다 속에서 밥을 먹었다.

그 다음 날
밥 맛있다.
친구랑 놀았다.

제국력 777년? 3월 28일
대충 쓰지말라고 걸렸다.
친구랑 밥먹고, 해변가를 걸어다녔다. 노을이 평상시보다 보기가 좋았다.

제국력 777년! 3월 29일
친구를 데리고 바다로 나왔다. 친구는 나와 달리 물 속에 들어가면 죽어버리는 모양이다.
물 속이 더 보기 좋은게 많은데... 하지만 친구를 잃는 것은 싫으니 그만두자

제국력 777년 3월 30일
친구가 고민이 있다고 해서 들어줬다. 밥 뭐먹을까인줄 알았더니 인간 관계?라는 것의 고민인 모양이다
내가 너에게 뭘 기대하냐-라길레 약하게 때려줬다. 실례라고!

581 모로우 (iut2VqcLhg)

2022-07-14 (거의 끝나감) 09:26:48

>>536 헤르베라
(베일에 관심이 있는 걸까, 희미하게 보여오는 당신의 미소를 지긋이 바라본다. 어찌 보면 실례라고 생각할 만한 행동이다만 그런 생각은 하지도 않은듯 보인다.) 어째서 팔진 않는거지? (의아한 듯한 표정. 곧이어 달라는 대로 내어준다는 당신의 말에 급히 사족을 덧붙인다.) 소문에 들리는게 사실이라는 전제하에, 아가씨 술은 팔면 엄청난 이득일텐데. (술창고 문이 덜컹 열리는것에 시선이 갔다가, 다시 당신을 본다. 그의 시선은 당신의 눈이 있을거라 짐작되는 위치에 고정되에 있다.) 공짜면 나야 좋지. 특별히 추천하시는 술이 있다면 그건 들어보고 싶소. (느긋하게 술창고 쪽으로 발을 옮긴다.)

>>537 바벨
그건 소수의 얘기겠지. 자네는 넘을수 있나? (뼈가 보이는 농담으로 맞받아친다. 불편하게 만들 의도는 없었다만 그렇게 들릴수도 있겠다.) 가슴 깊이도 새겨두고 우리 감옥 벽에도 새겨두지. (당신의 당당한 발언에 물 흐르듯 툭 던진다.) 기어가도 어쩔텐가. 원래 도망은 빨리 달린다는게 중점이 아니라 나와 같이 있는 사람보다 빠른게 중요하지. (바람 빠지는 소리와 함께 미소짓는다. 당신의 태연한 말에 그는 그저 의심하듯 당신을 말 없이 빤히 바라볼 뿐.) 자네는 주량이 좋은 편인가? (물증도 없고 같은 술을 마신 당신이 상대적으로 멀쩡해 보이자, 당신의 말에 조금 수긍한듯 자신의 컵에 술이 따라지는걸 구경한다.) 인간은 술을 마실때 안주와 함께한다 들었다만, 자넨 속도 좋구려. (담긴 술을 반 컵 남기고 들이킨다. 취기가 조금 오른 듯 일부러 헛기침을 한다.)

>>541 블랑슈
'블랑슈'라 부르는걸 선호하나, 아니면 '모비딕' 쪽? (아무래도 출생지에 따라 성씨나 이름으로 부르는게 다르기 때문에 묻는 거다.) 축제가 있다기에 구경 와 본거요. 구경거리가 많으니 좋구려. (가게들이 늘어진 길을 응시한다.) 먹는 것도 좋지. 추천하는 음식이 있나? (눈동자만 굴려 내려다보며)

>>542 파인 레이니
모로우는 마족이에요. (어린아이의 말을 따라 말하는 것마냥 당신과 같은 어조와 말품새로 자기소개를 한다.) 특별히 낚고 싶은 어종은 있으신가? (날개에 관심이 있냐는 당신의 말에 눈웃음치며 답한다.) 물론 흥미 있지. 이 근처에 요정 서클이 나타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눈으로 확인을 해 보고 싶었다만. 이런 복도 어디 없지. 진짜 요정을 만날 줄은 몰랐네. (한 음을 늘리듯 흥얼거린다.) 새로운걸 시도한다는건 언제나 즐겁지. (당신의 답에 답하듯 고개를 살짝 끄덕인다.)

>>543 테이얀
떠나보낸다는건 별로 좋은 감정은 아니지. (이 말을 한 그의 표정은 멍했다. 곧이어 초점이 돌아온다.) 그래도 그 상실감에 익숙해지지 않는건 보아하니, 정이 많고 감정적인가 보시구려. 그건 좋은거 아니한가. (자신의 뚱뚱한 앵무를 굳이 갖고싶진 않다는 당신의 말에 실소를 터트린다.) 뭘 모르시는구만. 자고로 동물은 조금 뚱뚱해야 그나마 보기 좋은 법이지. (건강은? ) 물론 말을 잘 따라하지, 비꼬기 위해. (은은한 미소를 띄곤 말을 잇는다.) 자기 할 말도 잘 하는걸 보아하니, 주인이 이상하면 반려동물도 이상하다는 말이 다 맞나보오.

>>545 비비
파충류가 예뻐봤자 파충류지. 난 그래도 인간형이잖나. (발음 알아서 뭐하냐는 당신의 말에 입을 가려 놀란척을 한다.) 알려줘도 승내는거 보소. 나중에 내 친구 (어째 친구라는 단어에 힘을 주어 말한다.) 모모한테 가서 신세한탄 시원하게 해야겠네. (약올리는 것에 도가 텃는지 얄밉게도 눈웃음 지으며 당신의 눈을 똑바로 내려다본다.) 집착도 심하셔라. 나중에 사춘기 오시면 불쌍한 모모는 서운해 하겠네. (자신의 어린시절 생각이라도 난 걸까, 가벼운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킹받을지도..) 나중에 아가씨 모올래 가서 모모와 수다 떨어야겠소. (약 오른 당신 반응이 재밌는지, 계속 키득인다.) 오, 사실 그거 비슷한 일은 한다만. 똑똑한가 보오. (백수라는 말에 그저 수긍한다. 당신이 받지 않은 사탕도 자신이 먹으며.) 잘 했네. 원래 모르는 사람이 주는건 먹으면 안 되오. 모모가 참 잘 가르쳤나 보오? (당신의 머리를 헝클어뜨리려 손을 뻗어본다.) 오빠야는 이제 바쁜데, 이제 못 놀아주니 심부름이나 하시게. (약 올리기의 마지막 단계, 지가 피해자인척 하기-를 시전하며 손을 가볍게 휘이 젓는다.)

>>546 이바 (미안 오너가 차알못이라 실수를 했어 티백만 마셔서 미안......)
그리 덧없이 착해 어찌 세상을 살겠나. (당신의 선함에 어이가 털린양, 푸스 웃는다.) 풍류는 누구나 아는 것 아닌가. 상대에 따라 그 뜻은 조금 바뀔지 몰라도. 자네도 멋있네, 차를 즐길수 있다니. 귀족 같구려. (부드러이 웃는 당신을 어찌 대할지 모르겠다는듯, 계속 웃으며 당신을 보다 자신의 손톱에 눈이 간다.) 자네 속마음이야 내가 어찌 알까. 그걸 알면 점집을 차렸지. (당신의 콧대에 약하게 손가락을 튕기려 한다.) 내 병이 있어 '죄송하다'고 한번만 더 들으면 앓아 누울 걸세. 그러니 집어넣으시게나. (장난기 가듯한 웃음을 띄고있다.) 돈 내셔야 하오. 이래봬도 이건 일종의 장사라. (자세를 고쳐 삐딱하게 선다.) 뭐, 괴담이 자네 마음에 들진 모르겠네. 두루마리가 뭘 들려줄진 나도 모르는 법이니. (사기 아님? 턱을 괴곤 당신이 한 모금 들이키는걸 가만 바라본다.) 그저 향만 좋은 물을 큰 돈 주고 사는 작자들을 이해 못하다만. 이리 보니 향에도 의의가 있구려. 내 돈 주곤 안 살 거지만. (키득거린다.) 그래서, 자네는 코냑을 넣은게 좋나, 아님 홍차 본연의 맛을 즐기나?

>>551 레인
'죽어있기도 하고 살아있다'라니. 어쩌면 그걸 노리고 파도로 표현 한걸수도 있겠군. 파도는 자유로워 보이지만 실상은 그저 바람에 의해 밀려지는 것 뿐이니. (당신의 말 뜻을 이해는 할 건가, 자기 멋대로 날조하고선 감탄의 시선을 보낸다.) 예술을 사랑하는 이를 만나 기쁘오. (눈을 접어 웃는다. 이게 만화였다면 그의 뒤엔 한 오퍼시티 20으로 낮춘 꽃들이 피어있겠지.) 그 매니악한 바보들은 발전을 위하고 앞을 향해 나아간다만, 아가씨는 이 사회에서 '정상인'들의 의무가 무어라 생각하시나? (그가 말하는 정상인들은 당신이 말한 방대하지 못한 사고를 지닌 사람들이다. 당신의 의견이 참으로 궁금한듯, 당신을 가만 바라보고만 있다.) 내가 재밌다니, 거 살면서 재밌는거 한 번도 못 겪어본 사람 같구려. (나눔을 거부하자 고개를 살짝 끄덕이곤) 향은 일시적인 즐거움이니, 한 번 쓰면 그걸로 제 사명을 다한걸세. (사치스러운 답을 들려주곤 당신이 다시 향을 맡는걸 바라보다 자신의 검지 가운뎃마디를 살짝 물었다 놓는다.) 마음 바뀌시면 언제든 달라 하시게. 굳이 이 향이 아니더라도 아가씨에게 어울리는 향은 많을 테니. (당신의 눈동자로 시선을 굴리더니) 깊고 얼핏 보면 공허해보일 눈을 보니, 아가씨는 복숭아향도 잘 어울리겠어. 아니면 갓 채집한 꿀이라던가. (손뼉을 탁 치며 이유모를 추천을 해 준다.) 뭐든 오래 되면 질리는 법이지. 언젠간 나도 아가씨마냥 이성적이게 될 수도 있다니, 실감이 안 나오.

>>552 레갈리스
참 박애적이시구려. (일관적인 표정의 아이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 불순물이란건 물의 생각일뿐. 내 스스로는 나 정도면 진주라고 생각하네. (당신을 보길 관두고 호수로 눈을 돌린다.) 물의 매력이라, 예를 들자면? (되려 당신에게 질문을 던진다. 어딜 향하던 참이냐고 묻는 당신의 말에 호수의 물에 시선이 더욱 고정된다.) 이 호수가 참으로 아름답다는 소문을 들어, 내 눈으로 보고 싶어져서 와 보았네. 자네는 이 경치가 마음에 드나?

>>560 나하르
그런가. 슬프게도 명료히 구분 하기엔 시간이 조금 걸릴것 같군. 다행인 점은 가까운 사람이 없어, 폐는 덜 끼치게 될것 같군. (말하는 것과는 달리, 여전히 평온한 어조다. ) 자네가 생각하는 선악은 뭐지? (당신의 불완전한 마음은 들리지 않는다. 그는 그런 추상적인 건 아직 어렵게 느끼니. 당신을 향해 눈동자가 구르고, 동공이 수축한다. '그랬으면 좋겠다"라는 당신의 답을 듣고 그저 어딘가에서 들었던 용사일화를 노래하던 음유시인의 멜로디를 짧게 흥얼거릴 뿐.) 다른 쪽이라니, 예를 들자면?

582 블량슈 (1X8QQQd8w6)

2022-07-14 (거의 끝나감) 10:22:32

>>581 모로우
블량슈쪽- 모비딕은 성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엄연히 따지면 둘 다 이름이긴 하지만 말이다)
추천하는 것-? 여기는 다 맛있어-(그 존재는 식탐의 구현화같은 존재인지라 맛없는 음식이 없다는게 문제다)
그 중에서는 저 빵집이 최고려-나-?(그러며 빵집을 가르킨다.)

583 모로우 (iut2VqcLhg)

2022-07-14 (거의 끝나감) 10:36:08

>>582 블랑슈
알겠네, 블랑슈 양. (고래를 연상케 하는 이름이라 생각한다, 그는 모비딕을 읽은 적이 없다만.) 다 맛있다니, 내가 정말 잘 찾아왔나 보오. 저 빵집은 어떤 빵이 제일 맛있나? (블량슈가 가르킨 쪽을 바라보며)

584 블량슈 (1X8QQQd8w6)

2022-07-14 (거의 끝나감) 10:43:50

>>583 모로우
내 추천은- 소보루빵-?이라는 녀석- (그러며 맨 앞에 진열되있는 빵을 가르킨다)
바삭바삭한게- 맛있어-(그 맛을 생각해냈는지 군침을 살짝 흘리다가 슥 닦아냅니다)
먹으러 갈-레?

585 모로우 (iut2VqcLhg)

2022-07-14 (거의 끝나감) 11:20:04

>>584 블랑슈
그거 맛있지. (소보루빵에 눈이 꽂혀, 당신이 군침 흘리는건 보지도 못했다.) 자네도 취향이 좋은 쪽인것 같구만. (먹으러 갈거냐고 묻는 당신에게 눈웃음 지으며 답한다.) 몇개 사가지, 자네 것도 사 드릴까? (빵집으로 걸어가 문을 열어준다, 먼저 들어가라는 듯이.)

586 블량슈 (4zNmLyFA62)

2022-07-14 (거의 끝나감) 12:29:28

>>585 모로우
시주면 감사-(그 존재는 당신에게 꾸벅 고개를 숙였디 올라온다)
(문을 열어주자 고마워-라고 하고는 들어간다. 빵집 인에 은은하게 풍기는 빵의 맴새에 황홀해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곳이 삶의 행복-(끄덕)

587 모로우 (iut2VqcLhg)

2022-07-14 (거의 끝나감) 13:10:27

>>586 블랑슈
당연히 감사해야지. (조금 빈정대는 투였나, 당신의 말을 따라하듯 말 끝을 조금 늘린다. 곧이어 들어가선 소보루빵 세개와 팥빵 하나를 집어든다.) 아가씨는 뭐로 드실건가? (지꺼 다 골랐다)

588 모로우-늦은 밤 (iut2VqcLhg)

2022-07-14 (거의 끝나감) 13:15:35

“내 집? 그닥 멀진 않다만, 왜 묻는거지?”
“그런가, 시간도 늦었으니 자고 가겠다는 건가.”
“안될 거야 없지. 손님 방에서 주무시게나.”
“이 수칙들은 웬만해선 지켜주시게.”

그가 두루마리를 열어 당신에게 던져주자, 휑하던 종이에 글씨가 새겨진다.

[1. 냉장고에 있는 음식은 마음껏 드시게. 그러니 거실에 차려져 있는 상은 건들지 말 것.

2. 상을 건드렸다면 그 즉시 눈을 감고 웅크리시오. 내 목소리가 자네를 안심시키려 하는 걸 들어도 무시하시오. 그건 내가 아니니. 내가 하는 말은 죄 무시하고 수저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 후 일어나시오.

3. 2층에서 구두 소리가 들려온다면 1층 화장실로 천천히, 소리 내지 않고 걸어가 들어간 후 재빨리 문을 잠그시게. 자네가 들어간 즉시 계단에서부터 누군가 뛰어내려오는 소리가 들릴 테니, 빨리 하시는게 좋을 거요.

3a. 잠그고 나면 10분 정도 지난 후 나와도 좋다만, 엎드려 보아 누군가 없는 걸 확인하고 나오시오

3b. 문 아래 발이 보인다면 5분 후 나가시고, 목이 꺾인 누군가와 눈을 마주친다면 최대한 빨리 화장실 창문으로 나가 멀리 뛰어가시게나. 굳이 조용히 나가려 애쓰지 마시게, 그것도 자네를 보았으니. 이 집에 발만 다시 안 들이면 안전할 거요.

4. 손님 방에서 밖을 내다 보았을때 이따금씩 검은색 양복을 입은 사람이 들여보내 달라고 손짓하는게 보일텐데, 철저히 무시하시오. 그는 아주 오래 전부터 들어오려 하고 있소.

5. 이건 어딜 가든 있는 수칙이다만, 빈 방에 노크하지 마시오. 누군가 답할 수도 있으니.

6. 이따금씩 길 잃은 이들이 찾아와 길 안내를 묻네. 절대 직접 알려주시려 하지 말고 내게로 데려오시게. 그들이 진짜 사람이라면 자네를 따라오겠지만, 아니라면 중간에 사라질 테니.

7. 앵무새 우는 소리가 들린다면 안심하시게. 목 꺾인 사람이 뛰어다니기 전에 내 앵무가 도착했다는 뜻이니. 다만 앵무새가 말하는 소리가 들려온다면 그 즉시 집에서 나가시게. 이따금씩 목 꺾인 사람이 친구를 부르는 듯 하더군. ]


다 읽고 그를 쳐다보면, 당신의 안색은 살피지도 않고 그는 그저 자기 전에 어떤 영화를 보고 싶냐고 당신에게 묻는다.

589 블량슈 (4zNmLyFA62)

2022-07-14 (거의 끝나감) 15:02:03

>>587 모로우
소보루빵 2개면 됬어-(그 존재는 소박하게 소보루 빵 2개를 고른다. 식사가 끝난지 얼마 안 되었가 때문일까)
더 안 먹어-?(의아한듯 물어본다)

590 리겔 (i2IlksO1bo)

2022-07-14 (거의 끝나감) 15:23:43

>>575 바벨
아- (나무 밑동에 털썩 앉은 여우가 나무에 머리를 기대려하다가 단조로운 반응을 내보였다. 제법 오래 잘 보이지도 않는 하늘을 올려다보던 여우가 시선을 내리며 쯧-, 혀차는 소리를 낸다. 굳이 숨기려 한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알려지길 원하던 것도 아니었는데.) 그렇게 시간이 흘렀어도 역시 장수종 하면 나오는 종족은 그 두 종족이군. 그 점은 바뀌지 않았다는 게 신기할 지경이야. 당연한 건가. (당신을 보고 있지는 않더라도 여우의 대화 상대는 당신이 맞다.) 곰이랑 고양이 수인들은 자주 모험가로 활동하나봐? 관심이 없어서. (여우는 느릿하게 말하다가 당신이 직접적으로 언급한 불멸이라는 단어를 그제서야 떠올렸다. 크게 관심이 없다보니 무심코 흘려버린 그 단어. 불멸. 그 단어를 쓴다는 건 불멸에 관심 있던가, 그것도 아니라면-. 여우의 생각은 꽤 쉽게 결론에 도달했다.) 맞을수도, 아닐수도 있는데 관심이라도 있어? 불멸.

>>577 마논
동물과 수인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이라도 해줘야하나. 그건 너도 관심없는 것 같은데. (명백한 도발이다. 근데 이렇게까지 해서 얻는 게 있던가. 이 숲에는 숨겨진 보물도 없고, 귀한 것도 없는데. 여우는 당신이 만들어내는 진을 보다가 당신의 말에 허공을 흘끗 응시하며 여우의 손이 적의를 드러내고 있는 백색의 여우들을 향해 손을 뻗는다. 주먹을 꽉 쥐어서 허공에서 쏟아지는 물에게서 보호라도 하는 것마냥 여우들을 빠르게 자신에게 흡수시켰다.)
(쏟아지는 물줄기를 피하지 않은 건지, 피할 수 없던 건지 모르겠지만 여우는 그대로 물대포처럼 쏟아붓는 기세에 그대로 휩쓸렸고 몰아치는 한파에 얼어붙은 물이 만들어낸 송곳이 덮칠 때까지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유능하기도 하지. (송곳이 되어 쇄도하는 얼음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수증기였다. 여우가 서있는 곳에서부터 피어오르기 시작한 수증기는 순식간에 폭발하듯 순식간에 퍼져나가서 주변을 빠르게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얼음에 백색까지는 필요없을 것 같고. 너, 몸은 좀 쓸줄 아나? (집어삼켜지는 얼음이 녹아서 만들어낸 수증기의 너울 속에서 여우의 손이 당신을 잡아채려 시도했다.)

591 스텔라타 (a8fXGIjWBk)

2022-07-14 (거의 끝나감) 15:34:31

>>457 바벨
한심하지 않은 건, 어떤 걸까요? (아마 네 반응이 한심한 건 아니라는 걸 말해주고 싶은 건지, 한심하다는 걸 이해하지 못한 건지 알 수는 없지만, 어쨌건 네 행동이 한심하다는 생각은 없어 보였다.) 불멸은, 신과는 다르다, 라고 이야기하고 계신가요? 그럴지도요. (신을 본 적은 없다. 이야기 속에서나 얼핏얼핏 모습을 드러내는 그들은 전능했다. 불멸이 신을 의미하는 게 아니었지. 마음대로 숨을 끊지도 못하는 자신이 신일 리 없다.) 어째서일까요, 신은 그렇다면 행복할까요? (행복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걸까, 아니면 반드시 행복할 수밖에 없는 존재일까나.) 순환 속에 살기 때문에, 불멸이 슬픈 걸까요. 그렇담 처음부터 불멸이었다면, 순환이 슬펐을까요?

>>458 나하르
그런 걸까요, 그렇담 어떻게 되나요? 자유를, 꿈을 잃은 생물은, 악은 어떻게 되는 거죠? (네 손에 들린 녹슨 검을 가만히 바라보며, 네 답을 기다리다가는.) 모두 없어지면 좋은걸까요, 그럼 꿈을 꾸는 것만이, 세상에 남는 전부인가요? (잠시 생각하는 듯, 네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가 살짝 고갤 기울인다.) 그 꿈이 이뤄질 때, 당신도 잠에 들까요?

>>461 리카
그렇지만, 전 해줄 수 있는 게 없는걸요. 꽃도 피우지 못하는 반푼이인걸. (어디까지나 그 나무에 피우지 못할 뿐, 그 주변의 땅엔 도움으로 피어난 꽃이 한가득이었지만, 직접 피운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그러다가 네가 손을 잡자, 흔들리던 시선은 네게 고정되어 멈춘다.) 그렇죠, 시간은 많아요. 시간이 지나면 뭐든 떠오르겠죠, 꽃이 지는 걸 보고 다시 피는 걸 보면, 다시 꽃을 피우고 싶어질지도 몰라요. 지고 싶어질지도 모르죠. 무리하지 않을게요. (맑은 답과 함께 반짝이는 듯한 네 얼굴을 보면서 입을 다문다. 마치 꽃처럼 활짝 피어난 미소에 천천히 입을 열고는.) 꽃 같네요, 리카.

>>463 마논
(귀엽다는 말에 제대로 이해를 하지는 못한 듯, 의아한 반응이지만 끌어안는 걸 거부하지는 않는다.) 네에, 신의 사자, 마논. 신의 사자신가요? (별 의문 없이 말을 따라하곤, 그 뒤에야 신의 사자라는 것에 대해 의문을 드러내 본다.) 그런 걸까요, 왜 버리셨을까요? 뭔가, 잘못했을까요? 잘못했다면, 얼마나 잘못한 걸까요? 신님이 언젠가, 찾아오셨을 때 잘못했던 걸까요? 전혀 모르겠어요. 저는, 그렇게나, 작은가요? (말을 이어가다가 멈추곤, 자신을 한번 스윽 훑어본다. 물론 저 나무보다도 작지만, 이 아래의 꽃들보다는 큰데.) 상냥하네요, 마논. (머리를 쓰다듬는 네 손길에 그다지 싫은 기색 없이, 네 얼굴을 돌아본다.) 짓밟으면 아플 것 같으니, 조심해 주시겠어요?

>>469 비비
아니에요. 옆에 있었지만요. (보통 잘 자라게 보살피는 걸 키웠다고 하지만, 그 자신이 씨를 뿌리고, 모든 걸 다 한 게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인지 키운 건 아니라며 고갤 저었다.) 글쎄요, 보통은 아이들이 먼저 말을 걸어와요. 꽃들은, 심심해서 말을 걸어오는 걸지도. (그리곤 네가 새들이 하는 얘기가 재미있다고 말하자, 눈을 천천히 깜빡였다.) 재미있는 얘기, 알고 있나요? (그러다가는, 잠자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네 말에) 심심해서요? (한숨을 푹 쉬는 건, 이유를 알지 못했으므로 당연히 무어라 말하지는 않은 채로, 꽃받침 아래의 줄기를 짧게 끊어냈다.) 여기로, 살짝 빨아들이면, 꿀이 나온답니다.

#혹시 빼먹은 게 있으면 꼭 말씀해주세요...

592 테이얀 (YE8f8qzaps)

2022-07-14 (거의 끝나감) 16:38:35

>>570 헤르베라

신이라는 작자들은 영 성가신 법이니까 말일세. (상대의 말에 동의하며 술잔을 들어 한번에 비워낸다.) 이만큼 살아오면 결국 술만 남는다는 것이지. 해만 보고 자란 꽃을 가장 어두운 곳에서 담근다라 ... 여태껏 들어보지 못한 술이구만 그래. 적은 양이 나온다고하니 원없이 마시고 가야겠구만! (곁들이는 음식도 없이 그저 건네주는 술을 계속해서 마실뿐이다. 평소에 같이 다니는 까마귀도 오늘따라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된거 통성명이나 하세. 내 이름은 테이얀 라스마칸일세.

>>571 블량슈

그렇다고 해도 과식은 안하는 주의라서 말이지. 많이 먹는 편도 아니고. (루이의 몫까지 2인분이라 조금 많아보이긴 했지만 각각 먹는 양을 고려하면 그렇게 많지는 않다.) 바닷속이라 ... 그렇게 깊은 바닷속이라면 조용할테니 생각보다 괜찮을지도 모르겠군. 맞네, 나는 그 숲에서 살고 있다네. 저번에 만났던 장소에서 좀 더 깊숙히 들어가면 내가 사는 집이 나오지. 이렇게 대접도 해주었으니 다음에 한번 놀러오겠나?

>>573 리겔

신이라면 어찌 이렇게 직접 행차하겠나. 나는 그저 평범한 ... 아니, 평범하지는 않지만 인간이라네. (상대의 분위기 변화를 캐치했지만 신경 쓰지는 않았다. 그에게 적대적이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그런가? 그렇다면 그것도 기억해둬야겠구만. (상대의 말에 대꾸하면서 그의 눈은 숲 여기저기를 훑고 있었다.) 신이라는 족속들은 귀찮기 짝이 없어서 자신들이 하지 않는 일이라고 독촉이나 하는 양반들이지. 사제들이 들으면 까무러치겠지만 말이야.

>>581 모로우

무뎌졌다고 생각해도 영 익숙해질 수 없는 것이지. 떠나보낸다는 것은. (잠시 먼곳을 바라보는듯 했으나 금세 그의 시선은 상대방에게 머물렀다.) 아무래도 성격이 성격인지라. 비단 동물뿐만 아니라 사람들도 떠나보냈음에도 어쩔 수가 없는 것 같구만. (상대의 말에 살며시 미소를 짓지만 어째선지 약간의 공허함이 느껴진다.) 그건 각자의 가치관이라고 생각하니 따로 말은 않겠네. 뚱뚱한게 좀 더 귀여워보일수는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구만. 앵무는 본디 주인이 자주 하는 말을 하는 습성이 있으니 ... 그래도 생각없이 하는 말이니 너무 미워하지는 마시게.

593 리겔 (i2IlksO1bo)

2022-07-14 (거의 끝나감) 17:20:26

>>592 테이얀
(당신에게 향했던 여우의 눈은 역시나 다른 방향을 주시하고 있었지만 당신의 말을 듣고 있다는 듯 쫑긋하게 솟아난 한쌍의 귀가 규칙적으로 움직였다. 평범하나 평범하지 않은, 신과 관련이 있는 인간. 설마 자신이 알고 있는 반신과 비슷한 건 아닐테지.) 이 숲을 지나서 2주 정도 동남쪽 방향으로 걷다보면 수인들이 사는 곳이 있어. 별다른 사건이 없다면 그들은 아직 거기에 머물러 있을테니까. 뭐… 기록하는 게 일이라면 이미 알고 있으려나? (여우의 손이 저 너머를 가리켰다.) 차라리 독촉이라도 해주는 게 좋지. 나는 그렇게 생각해. (가리켰던 손을 내리며 여우는 당신의 말에 대꾸라도 하듯 중얼거렸다.
당신과 있는 여우는 신과 관련이라도 있는 걸까. 게다가 처음과 다르게 여우는 당신에게 제법 길게 말하고 있었다.)

594 테이얀 (YE8f8qzaps)

2022-07-14 (거의 끝나감) 17:37:00

>>593 리겔

2주 정도 거리 ... 그렇게 말하니까 그 거리가 상당히 짧아보이는 것 같네만. 뭐, 실제로 걸어가진 않으니 나랑도 상관없는 이야기일세. (수인 마을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놓는다. 망각을 하지 못하는 그에게는 그저 보고 듣는게 기록과 다를 바가 없다.) 다음번엔 진짜 죽어나겠구만 ... 며칠은 움직이지도 못하겠어. (작게 한숨을 내쉰 그는 상대의 말에 답했다.) 모르는 사실이었으니 거기도 한번 가봐야겠지. 자네, 신의 독촉이 얼마나 지독한지 알고 말하는건가? (온화하던 눈빛에 처음으로 지독하다는듯한 분위기가 일렁였다가 금세 사라진다.) 써먹을꺼면 튼튼한 종족도 많은데 왜 하필 인간을 써먹는지, 취향도 아주 독특한 양반들이라네.

595 헤르베라 (6ECVmydUFo)

2022-07-14 (거의 끝나감) 17:59:02

>>581 모로우
(베일은 응시하면 응시할수록 더욱 두텁게 그녀의 얼굴을 가린다. 시선에 맞추어 겹을 더해가듯 이윽고 희미하게 보이던 입술가마저 보이지 않게 된다. 철저한 가림막. 그것이 베일의 역할이었다.) 이런, 것 참 풋내 나는 소릴 하는구만. 그대여. 돈이니 이득이니 하는 건 술 앞에서 할 얘기가 못 되네. 그것들을 술맛을 망치면 망치지 하등 도움이 안 되거든! 그렇고 말고! (혼자 주거니 받거니 떠드는 그녀는 얼굴만으론 그를 보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시선은 느껴지지 않는다. 아무리 응시한들 눈이 맞는단 체감조차 들지 않는다. 그녀는 그가 주시하건 말건 휙 하니 움직여 나란히 술 창고로 걸어간다. 바닥에 닿지 않는 발은 소리없이 허공을 딛었다.) 추천! 추천이라. 그래. 이 시기면 얼어붙은 술을 풀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군! 그대, 찬 것은 즐기는가? 한 모금만 마셔도 온몸이 얼어붙는 술이 있다면 믿으시겠나! (와하하! 그녀가 주절거리며 술 창고 안에 발을 디딘다. 창고 안은 어둑하여 앞조차 분간하기 어려운 듯 하나 그녀가 들어서자 정체 모를 빛이 조용히 밝아지며 내부를 비춘다. 벽과 수많은 선반들을 빼곡히 채운 술통과 술병의 향연이 은은한 빛 아래 펼쳐진다.)

>>592 테이얀
그대도 고충 많은 삶이구만그래. 맞네. 오래 살아봤자 남는 건 술 뿐이지! 그러니 더욱 즐겨야하지 않겠나! (그녀는 기세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게 말하고 잔을 비웠다. 술병은 기다렸단 듯이 기울어 그녀와 그의 잔을 채운다. 분순물 한점 없이 맑은 금빛 술이잔 안을 찰랑인다.) 그렇지! 영 깐깐한 줄 알았드니 마실 줄도 아는 그대였군! 흡족할 때까지 마시게나. 내 술을 아낄 생각은 이만치도 없으니! (원없이 마시겠다는 그의 언행이 마음에 들었는지 그녀도 덩달아 유쾌하게 떠들었다. 또다시 잔이 비고, 또다시 잔이 채워지는 사이, 그의 통성명에 그녀는 대답한다.) 그대여. 이 자리에 서로의 이름 따윈 알아서 무엇하겠나! 그대와 나는 이 맛난 술을 함께 즐기는 것으로 족하지 않겠나! 그리고 술 앞에서 그런 얘길 하면 술이 토라질 지도 모르네. 나는 내가 빚은 술에 이름을 붙여주지 않거든. 저도 없는 이름을 우리끼리 주고 받는 걸 듣고 심통을 부려 맛이 상하면 곤란하잖은가! 그러니 그런 시시콜콜한 것은 넣어두고 잔이나 비우시게. 그것이 술을 위하고 그대와 나를 위한 것일세! (그녀는 물 흐르듯 줄줄 떠들고 마른 목을 술로 적신다. 술병은 기울어지고 기울어져도 계속 술이 흘러나왔다.)

596 레갈리스 (gdyLImj26w)

2022-07-14 (거의 끝나감) 19:30:21

>>575 바벨
─그래, 그랬었지. 그이는 신이라는 위치에 걸맞은 존재였어.
(옛일을 회상하니 사무치는 그리움이 밀려온다. 아이가 힘겹게 눈을 감았다 뜬다. 눈 아래가 촉촉히 젖어있다. 그대는 내게 특별한 존재였다. 쉽게 잊을 수 없다.)
그럼에도 내 대답은 여전하단다. 지금까지도 수없이 반복해온 일이지.
(심지가 퍽 굳세다. 나는 이미 충분한 비극을 겪었다. 그러니 그게 되풀이된다 하여 마음이 꺾이지는 않는다.)
닮을 수밖에 없었지. 내게 만물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준 것도 그이였으니. 아아─ 그이가 보고 싶구나.
(푹 잠긴 목소리로 탄식하는 아이. 곧 눈가를 훔치고 다시금 기운을 차린다.)
후후, 너무 내 이야기만 늘어놓은 것 같구나. 그대에게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니?
(아이가 방긋 웃는다.)

>>577 마논
(당신의 광소에 아이는 말없이 웃음을 거둔다. 무감정한 얼굴.)
(곧 아이는 저와 눈을 맞춰오는 당신을 똑똑히 응시한다. 그 눈빛에서 결의마저 느껴진다.)
그대가 그리하고 싶다면 나는 말리지 않을 거야.
(아이가 눈을 감는다.)
허나 유감스럽게도, 그대가 바라는 모습은 보여주지 못할 것 같구나.
(고개를 가로젓는다. 당신의 말에 반박하는 목소리가 일견 침울하게 느껴진다.)
나는 후회하지 않고 절망하지도 않을 테니.
(다시금 미소지으며. 그것이 나의 대답이다.)

>>579 블량슈
무어, 그대가 그리 말한다면 그런 거겠지.
(고개를 끄덕인다. 평범한 고래라기엔 느껴지는 기운이 사뭇 남달랐지만. 아이는 당신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구태여 캐묻지도 않는다.)
바다 냄새를 맡고 왔단다. 멀리서도 향기로운 소금내가 느껴지더구나. 그 향에 이끌려 걷다 보니 여기였지 뭐니.
(아이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주억인다.)
그게 이곳에 온 이유라면 이유랄까. 나는 방랑자이기에 특별한 목적은 없어.
(살풋 웃으며 아이는 바다의 수평선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대는 이곳에 어떤 연유로 있던 거니?

>>581 모로우
후후, 진주라니. 그대는 솔직한 편이로구나. 자기애가 넘치는 건 싫지 않아.
(아이가 손을 입가로 가져다대어 웃는다. 썩 장난스런 웃음이다.)
(이내 당신의 시선을 따라 아이 또한 호수를 바라본다. 잔잔한 물결이 넘실댄다.)
물의 매력이라면 이루 다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 그래도 하나만 꼽자면, 물이 생명의 근원이라는 점이란다. 모든 생명들은 물에서 잉태되고 또 물을 필요로 하지. 그러니 물이야말로 만물의 어머니인 셈이야.
(신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마음에 들고말고. 그대 역시도 이 호수가 마음에 드니?
(더없이 즐거워하는 목소리.)

597 레갈리스 (gdyLImj26w)

2022-07-14 (거의 끝나감) 19:31:24

(너른 들판에 누워 잠들어있는 아이. 꽤나 깊은 잠을 자고 있다. 하얀 머리칼을 단정히 늘어뜨린 게 마치 이야기 속의 존재 같기도 하다.)
(아이에게 잠은 불필요하다. 그런데도 이렇게 잠에 든 이유는, 그 의식이 육체를 빠져나갔기 때문이리라. 정확히는 본신─용의 몸으로 그 의식이 향한 것이다,)
(아이는 방랑자이며 한편으론 한 도시를 다스리는 영주이다. 그래서 아이는 영주로써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백성들 돌보는 것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러지 않으면 도시가 병들 테니.)
(옅은 숨소리를 내며 잠든 아이의 곁으로 여러 소동물이 몰려든다. 토끼, 다람쥐, 새─ 동물들이 뛰노는 풀밭에 아이만이 고요히 누워있다.)

//레갈주랑 못돌리신분 여기여기 붙어라~~~~ 싫으시면 말고요...(;)

598 헤르베라 (6ECVmydUFo)

2022-07-14 (거의 끝나감) 20:01:42

>>597 레갈리스
(그녀는 언제나 양조장에만 틀어박혀 있진 않았다. 한 곳에 머무르기만 하는 건 새로운 술의 가능성을 찾기 어렵다. 그래서 그녀는 주기적으로 혹은 비정기적으로 양조장과 숲을 나와 세상을 배회했다. 갈 수 있는 곳은 어디든-) 으음? 뭐가 이리 바글바글한가 싶더니. 이게 무언가. 살았는가, 죽었는가? (그녀는 들판에 누워 잠든 아이를 발견했다. 정확히는 유난히 작은 것- 소동물들이 모여있길래 와보니 왠 아이가 있었다.) 살긴 살았으나 온전히 살았다고도 못 하겠구나. 재밌는 것이로세. (하하. 혼잣말을 유쾌하게 중얼거리고 또 혼자 웃은 그녀는 아이와 조금 거리를 두고 들판에- 조금 부유한 채로 앉았다. 방랑용의 작은 짐가방을 옆에 내려놓고, 근처를 얼쩡대는 소동물들을 건들여 간질이면서 아이가 깨어나는 것을 기다렸다. 그녀에게 넘쳐나는게 시간이었으니 언제까지고 앉아있을 수 있었다.)

599 리카 (Tpjfi7CEP.)

2022-07-14 (거의 끝나감) 21:08:28

>>563 리겔
( 무감정한 표정도 상관 없었다. 어차피 무감정도, 무관심도 익숙했으니까. 지금은 그것보다도 중요한 일이 있었으니까. 그래도, 여우 귀가 까딱까딱 움직이는 것이 보인다. 안심했다. 고마웠다. ) .......어..? ( 다 설명을 하고 난 뒤에야 마음이 놓였는지, 새끼 여우들이 남기고 간 잔불이 눈에 들어온다. 불? 불. 불. 떠오른다? 떠오르지 않았다. 기억나지 않아. 뭐지? 저 불은.... ) ( 빛이 죽은 멍한 얼굴이 잔불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 리겔이 바라보는 시선조차 느끼지 못하다, 리겔이 말하자 뒤늦게 퍼뜩 정신을 차린다. ) 아-아- 응! 알았어! ( 허둥지둥 리겔을 따라간다. )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계속 찾아다녔는데 도저히 보이지 않아서.... ( 걱정? 불안? 두려움? 웃는 얼굴에는 어떤 감정이 보였을까. ) 아까 그 아기 여우들은.... 너의 불꽃이야?

# 괜찮슴다 괜찮슴다~ 나도 자주 실수하니까 걱정마 !

>>564 헤르베라
응-! 나도 반가워-♫ 정말 이게 다 술이었구나! 대단해! 신기해-! 신기해-! ( 헤르베라가 유쾌하게 대답해주자, 고개를 옆으로 기울여 술통들이 들어가는 창고 안을 살펴보는 반짝반짝이는 눈이 더 빛난다. 마법봉에 타고 하늘을 날고 있지만, 어째 방방 뛰는 것 같아보이기도 한다. ) 정말-? 나 구경해도 돼? 고마워-!♫ ( 술을 잘 마시냐면, 그건 또 아니었다. 그러나 그냥 새로운 곳을 본다는 게 좋은지, 환하게 웃는다. 활짝 열린 술 창고의 문 앞에 사뿐히 내려앉는다. 다시 줄어들은 마법봉을 손에 잡고, 마법으로 옆에 떠있는 고양이 인형과 함께 헤르베라를 따라 들어간다. ) 우-와-! ( 술이 익어가는 향, 그리고 수많은 술통과 술병들.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여기저기 열심히 두리번두리번 둘러본다. 맡기만 해도 취할 것 같은 향을 헤치고, 안으로 들어간다. ) 이거 다 네가 혼자 만든거야?

>>565 테이얀
응! 루루-♫ 내가 지어줬어! 이름 귀엽지? 루이도 테이얀이 이름 지어준 거야? ( 테이얀이 인형을 바라보자 방긋 웃으며 인형의 손을 붕붕 흔든다. 그리고 고개를 갸웃한다. ) 알고자 하면 언젠간 알게 되어 있다.... ( 테이얀의 말을 따라한다. 그리고 웃는 얼굴로 " 맞아- 그럴거야! " 하고 외친다. 그것이 운명이라면. 알게 될 거라면, 알아야만 하는 것이라면, 언젠가는 다가올테니. 테이얀의 말대로, 그것이 좋든 나쁘든 간에. ) 나도-! 나도 절대 안 잊을게! 테이얀이랑, 루이! 아하핫-♫ 루루도 잘 부탁한대- ( 즐겁게 웃으며 걷다보니 마을이 보인다. ) 마을.... ( 왠지 모르게 친숙하고 낯선 느낌. 그리고... 뭐지? 이 감정은? 멍한 얼굴로 마을 안을 보다가 퍼뜩 정신을 차린다. ) 앗, 아니야! 고맙지만, 난 괜찮아- 얼른 환자들한테 가자! 다들 테이얀을 기다리고 있을거야. ( 다시 방긋 웃는 얼굴로 )

>>569 이바
....나는, 마법소녀니까. ( 답하는 입은 항상 같은 대답을 하였고, 항상 같은 미소를 띄운다. 감정조차 죽은 것처럼 텅 빈 눈이었을까. 모르겠다. 정말로 그것만이 모든 것의 이유일까? 모르겠어. ) ............... ( 이바의 말투가 변한다. 슬프지 않아? 하는 물음에는, 대답할 수가 없었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이게, 슬픔이야? 미안, 모르겠어. 너의 슬픔은 알겠어. 하지만 나의 슬픔은 잘 모르겠어. 그런데, 나는 슬픔만은 아닌 것 같아. 괴로움? 그것 뿐만이 아니야. 무언가.. 무언가 다른 감정이. 좀 더 어두운 감정이. 그런데 이게 무엇인지 모르겠어. 나만 살아남았다는 이바의 말에는 죽은 눈을 천천히 내리깔며, " 맞아. " 하고 속삭였을까. 죽어도, 다쳐도, 정신을 잃어도, 스스로 심장을 찔러도, 눈을 감았다 뜨면, 다시 살아있다. 힘을 주어 맞잡는 이바의 손을 내려다 본다. 같이 힘을 주어 맞잡는다. ) 우리는 모두 병들었다.. 어디 한군데가 망가졌다.. 더이상 인간이 아니다.. 너와 나는 친구라는 이름 아래의 타인.. ( 들려오는 이바의 말을 따라한다. 너는.... 너무 지쳤구나. 그런데도, 너도 나의 행복을 빌어주는구나. 갈라지는 목소리를 듣고, 느릿하게 시선을 들어 이바를 바라본다. 계속 울고 있어. 그러면서도, 너는 나의 죽음을 바래주는구나. ) 나야말로,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이바. 네가 행복하고, 네가 너를 사랑했으면 좋겠어. 이바는, 죽으면 행복할 수 있어? 그러면 웃을 수 있어? 더이상 이렇게 안 울 수 있어? ( 이바를 느릿하게 토닥여주며 묻는다. 그리고 한 손을 천천히 떼어내면, 어느새 그 손에는 마법봉이 들려있었을까. 이바의 가슴에 대어, 이바의 심장을 정확하게 겨누고 있는 마법봉이. ) 그렇다면, 내가 너를 죽여줄게. 그것이 너의 행복이고, 너의 소원이라면. 네가 죽을 수 없는 몸이라고 하더라도, 내가 언젠가는 어떻게든 너를 죽여줄게. 나는 마법소녀니까. 그러니까, 너를 행복하게 해줄게. 너의 상처를 보듬어주거나, 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해주지 못한다면, 너에게 죽음만큼은 선물해줄게. 마법소녀로서. 너의 친구로서. ( 뒤틀린 사고는 결국 또 다시 죽음을 약속한다. 친구를 죽여버린다면, 분명 어딘가 더 망가져버릴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본인이 아닌, 타인이라는 이름 아래의 친구를 위해. ) 달콤한 죽음은 내가 아니라, 너를 위한 것이여야 해. ( " 그렇지? " 하고 묻는 얼굴은 이바와는 반대로 여전히 웃고 있다. 눈을 맞추면, 따뜻하고 슬픈 빛이 살아있는 연보라색 눈이, 이바를 마주보고 있었을까 )

>>572 빌리테
맞아-! 바로 그거야!♫ 그래서 나도 루루라고 붙여준 거야. 노래하는 것처럼 루루를 부르면, 루루가 와줬거든! ( 인형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은 맞는 것일까. 인형을 끌어안고 고맙다며 환하게 웃는 얼굴은 거짓말 같아 보이지는 않았다. ) 응! 알았어- 빌리테가 그게 더 편하다면. ( 쾌활한 어투를 따라, 마찬가지로 밝게 답한다. 본인이 좋다, 싫다는 말은 따로 없었다. 다만, 언젠가는 그 존칭에 너의 마음이 들어있으려나. 너의 의지가 들어있으려나. 그것이 조금 걱정스러울 뿐이었다. 웃는 얼굴은 여전했지만 ) 그래도 나는 빌리테의 인생은 이제까지도 훌륭했다고 말해주고 싶어. 나는 너의 인생이 지금까지 어땠는지는 잘 모르지만, 어쨌든 그 모든 사건들을 겪고도 너는 지금 너로 존재하고 있잖아. 설령 네가 지금 너 스스로에 대해서 방황하고 있더라도, 너는 지금 살아 숨쉬고 있고, 너의 인생을 생각해보고 있어. 그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훌륭한 뼈대를 갖췄다고 생각해. ( 쓰다듬듯 빌리테의 머리에 손을 얹으려 하며 웃는다. 스스로에 대한 악담은 아니라고 해도, 답하는 목소리는 진심이었다. ) 그렇다면, 이제부터 같이 찾아보자! 빌리테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좋아하는 일은 무엇인지. 나도 아직 배워갈 게 많아. 그러니까, 같이 배우자! 둘이 배운다면, 버거운 것도 반으로 줄어들거야-♫ ( 몸을 일으킨 빌리테의 손을 잡아주려 하면서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빌리테를 마주본다. 빌리테가 대답을 피한 것을 알기나 하는 것인지. 대하는 태도는 변함 없이 똑같다. ) 네가 도와달라고 하면, 나는 너를 도와줄거야. 나는 마법소녀니까- ( 웃는 모습은 완벽하게 빛나는 마법소녀와도 같다. ) 빌리테, 내가 무엇을 도와주었으면 좋겠어?

>>574 레갈리스
아니야-! 완전 잘 감췄어! 나도 제대로 본질을 보지 않았으면 전혀 몰랐을테니까- ( 해맑게 답하는 웃는 얼굴에 거짓은 없다. 레갈리스의 정체를 눈치챘음에도, 레갈리스를 대하는 태도는 변함 없이 똑같았다. ) 레갈리스도 그렇구나-!♫ 맞아! 다른 사람들이 행복해하면 나도 기뻐.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슬퍼하면 나도 슬퍼. 그래서 레갈리스도 행복했으면 좋겠어! ( 환하게 웃는다. 그러나 넘치는 애정의 눈빛을 마주하면, 사랑스럽다는 말을 듣게 되면, 눈을 크게 뜬다. ) .....응? ( 알 수 없는 감정. 종알종알 떠들던 입도 꾹 다물고, 얼굴은 서서히 새빨개졌던가. ) 어-어라..? 어라..? 어라? ( 황급히 양손으로 입을 가리고 고개를 푹 숙인다. 생기 있는 연보라색 눈은 혼란스러움에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얼굴이 너무 뜨겁다. 뭐지? 뭐야? )

>>575 바벨
내가 원하는 것보다도, 바벨이 안 다쳤으면 좋겠으니까. 어쨌든 고마워, 바벨- 약속해줘서. 나도 꼭 지킬게! ( 맑게 웃으며 새끼손가락을 내민다. 약속은 둘이다. ) 응. 난 괜찮아. ( 여전히 눈을 감고 웃는다. 항상 같은 대답. 시선을 느끼고 눈을 뜨면, 눈이 마주친다. 빛이 다시 나타난 눈으로 잠깐 마주보다가 다시 웃는다. ) 바벨의 문제? ( 고개를 푹 숙인 모습도 역시 평소답지 않다. 걱정스레 바벨을 살펴보다가 ) 아니야! 전혀 한심하지 않아. 사람들은 원래 다양한 모습들을 가지고 있고, 그것도 바벨의 모습 중 하나일 뿐인걸. 그래도 바벨이 그걸로 힘들다면, 내가 그 문제를 해결하는 걸 도와줄게! ( 눈을 맞추려 하면서 말한다. 여전히 바벨을 위해 거리를 띄운 채이면서도 ) 응! 약속을 지키는 운명이야. 나는 기다리고, 바벨은 돌아오겠다고 했잖아? 정말로 기다렸더니 바벨이 와줬어. 약속 지켜줘서 고마워! 늦었지만, 안녕, 바벨- ( 헤어졌던 그 모습 그대로. 환하게 웃으며 ) 고-향-?! 여기, 바벨의 고향이었어?! ( 덤덤하게 던진 폭탄이 펑! 터진다. 눈을 크게 뜨고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둘러보며 ) 다섯 잔이 적당하다면..... 바벨, 평소에 열 잔 마시는 거야?! ( 애초에 그 정도는 훌쩍 넘기겠지만. 그래도 곰곰이 생각하다가 정말로 깜짝 놀라는 모습은 우스울 정도였을까 ) 바벨? 역시 많이 취했구나..! ( 붉은 얼굴과 기어들어가는 목소리. 지금까지는 한번도 보여준 적 없는 반응을 보고 확신했다. 단단히 취했어..! 다시 바벨의 얼굴을 걱정스레 바라보다가 ) 그럼 산책 가자! 바닷바람을 맞다보면 바벨의 술 기운도 금방 깰 수 있을 거야-♫ ( 해변을 걷기로 결정하고, 바벨이 어지러워 넘어지지 않도록 바벨의 손을 잡아주려 한다. 만약 잡았다면 바벨에게는 더 충격이었을지도 ) 자, 그럼 가자-!♫ ( 해맑게 웃으며 천천히 앞서 걷기 시작한다. 모래가 사박사박 밟히는 소리가 낯설지만, 신기했다. )

>>591 스텔라타
꽃을 피우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야. 스텔라타는 책도 읽어줄 수 있잖아? 이 나무도 스텔라타가 들려주는 목소리를 들으며 잠시 잠들어있는 것일 거야. 스텔라타의 목소리가 좋아서, 잠깐 쉬고 있는 것일 거야. ( 책, 그리고 나무를 천천히 바라보는 시선은 따뜻하다. 그리고 애초에 이 주변의 꽃들은, 네가 피운 것이겠지. 비록 너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언젠가는 너의 그 예쁜 마음이 저 나무에도 닿아 꽃을 피운다면 좋을텐데. 바람을 담아 스텔라타의 손을 잡아준다. ) 응-! 시간 속에서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같이 생각해보자. 스텔라타는 어떻게 하고 싶은지. 스텔라타의 결정을, 내가 도와줄테니까!♫ ( 그것이 마법소녀였으니까. 잡은 손을 살살, 붕붕 흔들려고 하며 눈을 반짝반짝인다. ) 그래? 그럼 스텔라타가 나에게 꽃을 피워줬나봐! ( 칭찬은, 희망으로 돌려준다. 꽃처럼, 어쩌면 스텔라타의 말을 따라 그보다 더 환하게 웃으며 )

600 블량슈 (1X8QQQd8w6)

2022-07-14 (거의 끝나감) 22:26:44

>>592 테이얀
그렇구나- 음음 나는 입맛이 없는가-싶었지(그 존재는 납득한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저번에 봤던 거기-? 응- 생각나면 찾아갈게-(그 존재가 언제 생각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이 다음 애네 둘 밥먹고 헤어진걸로 할레여? 더이상 이어질게 많을 것 같진 않아서!

>>596 레갈리스
바다 냄새-? 그런게 나던가-?(바다 냄새 투성이인 그 존재로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겠지요)
특별한 목적이 없구나- 나도 딱히 이유는 없이 여기서 뒹굴거리고 잇었어-(그 존재는 가볍게 응답합니다. 그 존재는 딱히 뭔가를 생각하거나하는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뭔가 드래곤-을 만나는건 오랜만인 것 같네-(혼잣말하듯 그 존재는 이야기합니다)

601 헤르베라 (6ECVmydUFo)

2022-07-14 (거의 끝나감) 22:37:27

>>599 리카
크기만 더럽게 큰 창고인 것을, 무어가 그리 신기한가! 귀여운 그대일세! (하하하! 소녀의 반응이 몹시 마음에 드는지 그녀의 웃음이 평소보다 활기차다.) 보여준다고 닳는 것도 아닌데 어려울게 있겠나. 편히 보게나. (그녀는 아래로 내려온 소녀와 함께 창고 안으로 들어갔다. 사방에서 은은히 밝아지는 조명 아래 온갖 술로 가득찬 창고 안이 비춰진다. 갖은 술냄새가 섞여 역할 법도 하나, 신기하게도 모든 향이 어루러져 되려 편안하다. 계속 맡다보면 취할 것 같은 건 마찬가지지만.) 그렇다네! 전부 내 손으로 만들었지. 술 뿐만이 아닐세. 술마다 맞는 병과 통을 만드는 것도 한다네. 같은 술이라도 병에 담느냐 통에 담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니 말일세. (그녀가 과장스레 손을 저으며 손가락을 튕기자 수많은 병들이 일제히 흔들리며 찰강찰강 맑은 소리를 울렸다. 그게 즐거운지 유쾌하게 웃은 그녀는 소녀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 묻는다.) 그래. 그러고보니 그대는 술을 즐기는가? 좋아하는 맛은 따로 있는가? 뭐든 맛보고 싶다면 말하게. 사양할 필요 없으니 얼마든지!

602 나하르 (AZHK6dcxRI)

2022-07-14 (거의 끝나감) 23:10:15

>>562 레인
글쎄, 길드의 토벌리스트는 믿을만한 악이 많지만 정작 그 길드라는 놈들 역시 대부분은 나의 처벌 대상이더군. 그래서 다시 한 번 묻는다만, 자네는 어째서 이곳에 있는건가.(그녀의 말투는 어딘가 진정 되어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미 수천년도 전에 자기 자신을 세상에서 분리해 하나의 세계라고 단정지어버린 탓인가, 어딘가 당신과 닮아 있을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악은 인간이 모르는 곳에서 자행된다. 타인의 자유를 억압하고, 마땅히 펼쳐야 할 꿈을 이루지 못하게 하는 것- 그렇기에 지금의 세상은 악. 모든 것을 소멸시켜서 재편해야 할 필요가 있지.(주변의 소음이 잦아든다. 마력으로 주변을 감싸서 소음을 차단한 것이리라. 그녀는 온전히 당신과의 대화에 집중하고 싶은 모양이었다.)
나는 극한에 치닫은 살의로 밖에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며 또한 그 세계에는 지금에 속한 누군가가 닿을 일도 없지. 광기도 감정도 검을 휘두르기 위한 것. 하지만, 자네는 어쩐지 마음에 드는군. 이 곳의 신성은 아니야. 그렇다고 해서 신이 아닌 것도 아니지. 내가 살육할 대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그 이상으로 이해해보고 싶기도 하군.

>>569 이바
웃기는군. 그것도 모를 것 같나.
(그녀가 스스로 정한 규칙은 다음과 같았다.)
(첫째, 그 누구도 그녀에게 닿지 못한다.)
(감정적이든 이성적이든, 그녀는 스스로 타인에게 공감할 수 없으며 타인 역시 그녀의 진의를 완전히 알아차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우리라. 그 때문에, 그 무엇도 그녀에게 닿지 않는다.)
(둘째, 그 무엇에도 분노해서는 안된다.)
(감정을 죽여라. 모든 것을 죽여라. 자신을 이루고 있는 것을 모두 죽이는 것으로 그녀는 신에 닿을 힘을 손에 넣었다.)
(셋째, 사랑해서는 안된다.)
(그 무엇도, 사랑하지 말지어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나는 나의 약한 부분을 떼어냈다. 네놈은 죄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어리석고 부끄러운 것을 더 나은 것으로 바꾸는 것이 선을 행하는 것에 있어서는 쓸모 있다고 판단한거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듯 가볍게 손짓했다. 거기에는 더 이상의 분노도 증오도 없었다. 그것마저도 불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일까.)
네놈이 묻는 죄는, 신을 향한 것이냐 인간을 위한 것이냐.
신이 두려워 죄를 두려워하는 것이냐, 죄가 밉기에 신을 두려워하는 것이냐.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당신의 뒤쪽, 넓게 펼쳐진 세상. 자신이 등을 돌리고 살아왔던 것이었다.)
죄를 거듭하기에 인간이다. 선의 이면에 악이 있다면, 나는 그것을 기쁘게 베어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악이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악한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인간을, 악을 긍정한다. 그것뿐이다.
악을 긍정하라. 악의 이면에 있는 선을 긍정하라. 이바. 난 내 살육이 죄가 아니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엄밀히 말한다면 나야말로 내가 증오해 마지않는 거악의 하나겠지. 남의 생을 멋대로 재단하여 끝내버리니까.
이것이 단 하나의 방법인 것에는 의심이 없지만, 그럼에도 나는 악이다. 단순한 이야기지. 나 이외의 모든 것을 죽이면, 남는 것은 극한의 악. 쉽지 않은가?
(그녀는 당신을 향해 손가락을 들이대고 한껏 비꼬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신을 미워하고, 상처를 입고 무너져 내린 것은 자신이 만난 대부분의 불멸자가 같았다. 어디에도 특별한 것 따위는 없었다.)
신의 파편이 말하더군. 어디 한번 신이 되어보라고. 얼마든 되어주지, 모든 악을 죽이는 극한의 악이 되겠다. 모든 인간이 죄를 짊어지는 지옥에서, 그럼에도 선을 추구하는 진정한 인간을 만들 것이다. 살육은 그것을 위한 과정이야. 필요한 것이기에, 행할 뿐이다. 어떤 감정도 없지. 아니, 확실하게 있군…

나는, 선함을 원한다. 그렇기에 방해를 죽인다. 몇 번이고 죄악을 거듭해주마.

>>574 레갈리스
그 곳이 바로 인간이 진정 살아가야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고난을 겪으면서도 스스로를 잃지 않을 수 있는 것이 인간 아닌가.
(당신의 탄식을 삼키듯 그녀는 말을 이어간다.)
세상인가, 오랫동안 둘러본 이의 생각으로는 그다지 바뀌는 것은 없다 생각한다만. 용이나 되면 역시 느끼는 것이 다를 수 있는 건가?

>>581 모로우
그런가. 고뇌하는 것 역시 지성을 가진 이로서는 당연한 것이지. 다른 것보다도 자신이 아닌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것은 확실히 선에 가깝군.(그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그녀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다만, 그것은 인간의 것과는 조금 달랐다. 그녀가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은 자기 자신 밖에 없었으니까. 완전히 다른 세계의 가치관은 이해도, 설명도 불가능했다. 난잡하고, 억지스러울 뿐.)
무참무괴. 부끄러움도 수치도 없이 욕망을 행하여 악을 배제하고 번성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선이다.

>>591 스텔라타
꿈을 꾸기만한다면 무엇도 이루어지지 않지. 내가 원하는 것은, 그것을 이루기 위해 욕망을 다하는 것이다.(그렇게 중얼거리고는 그대로 손에서 열기를 뿜어 검을 녹였다. 손위로 흘러내리는 쇳물에 손이 탈법도 했지만 그것은 마치 물처럼 흘러 그녀의 손 틈 사이로 흘러내려 땅에 스며들 뿐이었다. 불을 퍼뜨리는 일도 없이, 그저 물과 같이.)
ㅡ아니. 나는 잠들 생각이 없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당신과 눈을 맞추었다. 텅 비어있는 눈에는 조용하게 타오르는 살의가 형태를 갖추며 마치 다른 감정인 것 마냥 어지럽게 그 모습을 바꾸어 간다.)
내가 잠드는 것은 그것보다도 먼 미래. 진정으로 선한 이가, 나의 목을 가지러 오는 순간이지.

603 세투스 (5htjZzEXgA)

2022-07-15 (불탄다..!) 00:22:33

>>384 모로우
아, 그렇군요. 흥미로운 곳이지요. (제대로 듣진 못했지만 아무튼 고개를 끄덕이고 봤다) 더 짧게 하면 세트, 투스, 쓰레기(?) 등... 여러개가 있지요. (농담이라는 듯이 짧게 웃고) 역시 제일 좋아하는 곳이라면 소행성 B612일까요. 그곳에 사는 어린 친구가 꽤 재미있는 친구거든요. 버릇없는 장미도 있고, 상자 속 양도 귀엽답니다. (어깨를 으쓱이고) 핫하, 추하다니요. 취한 사람이리고 다 추한건 아니죠. 뭐, 그래도 한두잔 정도는 받을 용의가 있습니다만? (방석을 바닥에 깔고서 옆 바닥에 앉았다)

>>385 블량슈
슬프게도, 그런 일은 당하지 않았습니다. (읏차- 하는 소리와 함께 모래 밖으로 빠져나왔다) 흠. 뭔가 다른 점이라도 있습니까? (지평선 너머를 바라보았다) 이런 예쁜 바다를 가진 행성이 그렇게 많진 않은데요.

>>388 비비
뭐어야. 깃펜을 찾던 거였습니까? 제 수중에도 깃펜이 몇 개 있긴 한데요. (정장 안주머니에서 깃펜을 우수수 꺼낸다) 필요하다면 한두개쯤은 드릴 수 있습니다. 곰팡이 핀 옥수수 껍데기 우주 쓰레기는 그정돈 드릴 수 있습니다. (무표정으로 핫하- 하고 웃었다)

>>393 이바
핫하, 감사합니다. 뭐, 자학개그(?)는 여기까지 하도록 하죠. 원래 첫인상은 안좋게 잡힐수록 좋은거니까요. (웃으며 말하고는) 그렇습니까? 하긴. 스타게이저들은 다들 떠돌아다니는걸 좋아하니까요. (고개를 끄덕거렸다) 하하,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꼭 인사 해드리겠습니다. 혹시나 만난다면 우주 구석구석을 안내해드리죠. (슬퍼보이는 듯한 목소리는 굳이 지적하지 않았다) 음, 과일이라. 제가 사과를 좋아하긴 합니다만... (곰곰히 생각하다가) 사과로도 차를 만들 수 있습니까?

>>397 나하르
아뇨, 생각해보면 의외로 심심치않게 일어납니다. 우주는 워낙 넓으니까요. 가능성이 낮긴 하지만 이런 행성 안에서도 갑자기 웜홀에 빨려들어갈 수도 있는거에요. 미스테리한 실종 사건들. 들어본 적 없으십니까? (키득거리면서 말했다)

>>404 마논
이 시간축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뭐, 생각하신대로가 맞습니다. 저는 스타게이저니까요. (방긋 웃었다) 아, 계속 말씀하시던게 이름이었군요. 어떤 고유명사인줄 알았잖습니까. (핫하- 하며 웃고) 뭐, 제가 신은 아니지만 신의 사자를 만났다면 위업이 맞긴 하겠죠?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 듯, 멋대로 해석했다) 그럼 마논은, 어떤 진리를 계몽시켜주십니까? (고개를 갸웃거렸다)

>>408 리카
맞습니다. 신이나 천사라기엔 날개가 없고, 마족이나 악마라기엔 뿔이나 꼬리가 없으니까요. (지극히 편견에 기댄 말이었다) 쓰레기를 좋아하는건 아니지만, 저는 제 상황을 제극히 객관적으로 판단하니까요. 뭐, 자학 개그는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가볍게 웃고) 꿈과 희망이라... 제 꿈이라 하면, 외롭지 않게 사는 것 일까요. (핫하- 하고 웃었다) 이루기 힘든 꿈이지만요. 이런 꿈도 지켜주실 수 있습니까?

>>410 레인
그렇습니까? 평범하지 않은건 좋아하는 편입니다. (이내 몸응 똑바로 세워서 바닥에 가볍게 착지했다) 아쉽네요. 지금 조금 배고프던 참이었는데. (자신의 배를 가볍게 쓰다듬고) 핫하, 그런 편입니다. 무중력에 익슥해지려면 저 또한 무중력이 되어야 하니까요. (알 수 없는 설명을 하며 웃었다) 마드모아젤도, 한번 거슬러 보시겠습니까? (눈웃음 지으며 상대에게 손을 내밀었다)

>>451 빌리테
어, 음, 뭐.... (잠시 고민하다가) 예쁩니다? (짜잔- 하며 말하곤, 잠시 뒤에 웃었다) 농담입니다. 미래 예측은 못하지만 신화를 되새기는 것 정도야 할 수 있습니다. 별들은 수다스러워서,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해주거든요. (어깨를 으쓱인다) 저런. 인간과 토끼는 공통점이 너무 많아서 자주 헷갈리네요... (?) 핫하, 농담입니다. 인간.... 은 맞으신거죠? (애매한 대답에 재차 물어본다)

>>464 레갈리스
물론이죠. 밤하늘을 비추는 호수만큼이나 아름답습니다.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하지만 역시나 어두운 밤의 호수만큼이나 위험하기도 합니다. 자칫하다간 길을 잃기 십상이거든요. 덕분에 저도 여러번 길을 잃은 적이 있었죠.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다음에 가게 된다면, 이 세투스를 찾으십시오. 좋은 별로 가는 길을 여럿 알고 있으니까요. (가볍게 웃었다)

>>542 파인 레이니
그렇습니다. (사실 세투스는 그런 뜻으로 말한게 아니었지만... 아무튼 긍정했다) 아무튼, 이런 곳에서 혼자 낚시라니. 위험할지도 모릅니다. 이상한 사람들이 해코지할지도 몰라요? (입에서 바늘을 뽑 빼냈다) (것보다 본인도 이상한 사람이라는걸 눈치채지 못한걸까?) 심심하시다면 말동무 정도는 해드릴 수 있습니다. 제가 낚시에는 소질이 없어서 말이죠.

604 블량슈 (51lU.saza6)

2022-07-15 (불탄다..!) 00:32:12

>>603 세투스
행성-? 그게 뭔데-?(그 존재는 모르는 것에 고개를 갸웃거릴뿐이다)
뭐 사형 안 당한거라면 됬어-(이내 그 존재는 다시 뒹굴거릴뿐이다. 당신이 뭘하든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일까)
...뭐어- 그래서 할 이야기라도 있는걸까-?

605 이바 (TNvVvICWjY)

2022-07-15 (불탄다..!) 02:56:08

>>570 헤르베라
아하하, 그러면 오히려 당신께서도 숲이 싫어해서, 갇힌거 아닐까요? 다른 곳에 가면 안돼~ 다른 숲이 위험해질바엔 차라리 내가 위험해지겠어~ 같은 느낌? (키득거리면서 당신의 웃음에 대답했다. 제 농담에 이렇게 웃어주니, 기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은은하게 과실향이 코를 간지럽히자, 조금 깊게 숨을 들이마신다. 어떤 이름의 과일일까.) 그래도, 다른 사람들 중에서는 잔뜩 있어도 전혀 내어주지 않는 사람도 많은걸요. 고맙습니다. (그녀가 손가락을 튕기자, 통나무와 나무판자들이 날아와 작은 의자를 만들어낸다. 그 광경을 신기하게 바라보며 당신에게 묻는다.) 와, 혹시 마법사신가요? 아니면 마녀님이신가요? 저, 마법과는 연관이 없어서.. 엄청 신기하네요. 이런 식으로도 쓸 수 있구나. 생활이 많이 편하시겠어요. (당신을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바라보다, 수정을 녹여서 빚은 술이라는 말에 빤히 그것을 바라본다. 수정을 녹여서 만든 술?) 정말 신기하네요. 저, 이런거 엄청 좋아해요. 잘 마시겠습니다. (당신에게 잔을 들어올려보이고는, 부드럽게 웃는다. 잔 안에서는 안개가 흐른다. 꼭 이 안개를 마시는 기분이야. 입으로 술을 쭉, 길게 넘긴다. 입 안에서 서서히 알싸함과, 톡 쏘는 맛이 번져온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정말 맛있었다. 차 이외에 무언가를 입에 넣은건 얼마만일까. 이렇게 맛있는건 처음 먹어보는것같았다. 길게 마신 뒤에는 긴 숨을 뱉는다. 코로, 푸른잎 차를 마신 뒤와 흡사한 잔향이 올라온다. 목 안쪽부터 번져오는 따스함. 느릿하게 눈을 깜빡인다.) 정말 대단하네요.. 맵고, 톡쏘지만.. 전혀 불쾌하지 않아요. 오히려 좋은 자극이 되어주네요. (그리고 천천히 뺨이 붉어진다. 어느샌가 취기가 올라오는것같다.) 으음, 기분이 좋네요.. 괜찮으시면 제 선물도 받아주시겠어요? 술을 만드시는데에 도움이 될 지도 몰라요. (그리고는 당신에게, 소매 안쪽의 자그마한 주머니에서 정성스레 종이에 쌓인 찻잎을 건넨다. 신기하게도 붉은 빛이 감돌았다.) 저희 집 마당에서 자라는 아이들인데, 아직 이름은 없어요. 은은한 향이 나서 마셔보았더니, 꼭.. 깊은 새벽같은 맛이 나더라구요. 서늘한 밤공기가 감싸듯 목넘김이 좋고, 입에 머금으면 연한 단맛이 나는데, 음.. 뭐라고 설명을 해끅! (갑작스러운 딸꾹질에 놀란듯 당신을 바라본다.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것처럼 당황스런 얼굴이었다.) 죄송해요, 너무 오랜만에 마신 술이라서... (살짝은 풀린 눈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벌써부터 취한건지.)

>>574 레갈리스
(당신의 긴 이야기에 감동받은듯, 눈을 깜빡이며 당신을 바라보다가 빙긋 웃었다.) 네, 너무 마음에 들어요. 감사합니다. 바다의 신께서는 모든 생명을 사랑했군요... 아아, 소멸하셨다는게 아쉬워요. 모든 신들이 그분같았더라면 좋았을텐데. (잠시 침묵한다.) 그 물고기는 어떻게 되었나요? 여전히 다른 생명들을 사랑하며 지내고 있나요? 그들이 죄를 지었더라도?

>>575 바벨
와아. 바벨씨, 대단하네요. 싸움도 잘 하시고.. 언젠가 한번 보고싶네요. 으음, 그래도 실전같은 상황이면 마음이 아프니.. 나중에 꼭 연습하시는거 보여주세요. 아, 그리고 그것도 듣고싶어요. 모험은 재밌었나요? (부드럽게 웃으며 당신의 추억 얘기에 관심을 보였다.) 죄송해요오오오오.......(길게 떨어지며 연신 당신의 눈치를 살핀다. 체념한듯한 저 힘없는 미소때문에 죄책감이 느껴진다. 그러다, 당신이 마법을 사용해서 땅 위로 안전하게 착지하자 와, 하며 당신을 바라본다.) 아까워라. 죽을 수 있을줄 알았는데. (키득거리면서, 괜히 농담으로 당신의 기분을 풀어보려했다.) 으음, 그나저나 이렇게 멀리 온건 또 처음이네요. (주변은 끝모르게 높이 솟아있는 절벽과 돌무더기로 이루어진 산, 그리고 높은 나무들 뿐이었다. 말라 비틀어진 나무들, 거센 바람.) 으음, 그러고보니까 이제 어디로 가야할까요? 우선, 제일 높은 꼭대기로 올라가면.. 어라. (근처에서 마물 한마리가 우리를 노려본다. 돼지같은 생김새에 거대한 육체. 어디서 많이 본것같은데, 저 분을 뭐라고 부르더라. 그런데, 중요한건..) 음, 어쩐지 저분.. 화나신것같네요. 갑자기 하늘에서 말 그대로 뚝 떨어졌으니 그런거겠죠? 저희, 운이 없네요... 그래도 말로 잘 얘기해보면 어떻게 도망갈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곤 당신을 바라보았다.)

>>581 모로우
음, 그래도 어떻게 어떻게 살아가고 있네요. 못 살아가면 더 좋겠지만! (키득거리면서 당신에게 농담을 던져본다. 전혀 농담같진 않은게 우스운 포인트라고 생각하는걸까.) 귀족같다뇨.. 자꾸 그렇게 칭찬해주시면 저, 도망갈지도 몰라요? (해맑게 웃으면서 장난스레 얘기한다. 이렇게 칭찬을 들은건 또 얼마만이란 말인가.) 아우. (당신이 자신의 콧대에 약하게 손가락을 튕기자 소리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코에서 주륵, 붉은 선혈이 방울져 흐른다. 어라, 하고 소리내고는 손가락으로 슥슥 코를 닦아낸다.) 아! 신경쓰지 마세요. 제가 워낙 약해서.. 으, 사과도 하지 못하게 하시고. 나쁜 사람이셨네요. 드디어 정체를 간파한걸까요? (당신을 따라서 장난스레 얘기한다.) 돈이라, 당연하죠. 얼마정도면 될까요? 이정도면 괜찮을까요? (잠시 집 안으로 들어가서는, 오래되어보이는 와인을 꺼내온다. 낡아서 삭아진 유리병에 들어있는 와인엔 상표도 작게 붙어있었다. 글씨도 군데군데 번져 알아보기는 힘들었지만... 오르페우스라고 적혀있다.) 이거 엄청 비싸다고 하더라구요. 분명 왕국 하나를 살 수 있을정도라고 하던데, 이정도면 충분한 값일까요? (궁금하다는듯한 얼굴로 당신에게 묻는다. 보통이라면 비꼬는거겠지만, 그는 단순히 당신의 괴담에 대한 값으로 이정도면 충분한지 묻는것같았다. 이 술은 이제 구할수 없다고 들었다. 하지만, 자신은 그저 운이 좋게 길거리에 담긴 와인상자에서 동화 두개를 주고 이걸 샀을 뿐이었다. 아주 오래전이었다. 몇백년전이었더라. 천년단위던가? 그러니, 이 물건의 진가를 알아볼수 있는 사람에게 준다면, 자신은 그걸로 행복할 따름이었다.) 다행이네요. 그럼 제가 자주 대접해드릴게요, 종종 놀러오세요. 남는건 시간뿐이라서요. (부드럽게 웃으며 당신을 바라본다.) 음... 둘다 좋네요. 코냑을 넣어서는 처음 마셔보는데, 나쁘지 않아요. 왜 이름에 로열이 붙는지 알것같네요.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홍차가 좀 더 좋은것같지만요~ (어느샌가 뺨이 좀 발그레해졌다. 술에 약한건지, 취기가 도는것같았다.)

# 아니야 괜찮아~!!!! 완전즐거움!!!!!!

>>599 리카
(너는 또다시 자신은 마법소녀라고 대답한다. 같은 대답, 같은 미소. 그리고 똑같이, 텅 비어버린 눈.) 마법소녀는... (말을 잇지 못한다. 왜 그렇게 이타적이여야만 하냐는 대답에, 마법소녀니까라고 대답을 듣는다. 그렇구나. 마법소녀는 희생을 요구하는거구나. 네게 씌인 주박이구나. 내가 신이라는 이름 아래, 철창에 갇힌 새였던것처럼. 문득 신음한다. 머리를 스쳐지나가는 기억에 불쾌한듯 머리를 감싸쥔다. 내가 신이었다고? 눈을 깜빡거린다.

' 이바님. 좋은 아침입니다. '

그렇게 말하는 넌 누구야? 이름이 기억나지 않아. 목소리는 안개에 감싸인듯 울려퍼진다. 네 얼굴도 떠오르지 않아. 불쾌하다.) 리카. 너는 무엇으로 태어났어? 인간으로 태어난거야, 아니면 마법소녀로 태어난거야? 인간으로 태어났으면 인간의 삶을 살아도 돼. 마법소녀로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그게 요구하는 마법소녀의 기준에 부합할 필요는 없어. 우리는 모두 다 다르니까. 각자 개성이 있으니까. 그게 널 너답게 만들어주는거니까. 이타적이지 않아도 좋아. 그런 당연한 사실을 떠올려야해. 네게 묶여있는 사슬은 오로지 너만이 끊을수 있어.(그리고는 가만히 널 바라본다. 너는 눈을 천천히 내리깔며 속삭인다. 맞다고. 너는 내 손을 같이 힘을 주어 맞잡는다. 너 또한 그렇구나. 너도 죽으려고 했었구나. 아아. 가슴이 찢어진다. 숨을 쉬기가 어려울정도로 괴롭다. 또 다시 그때와 똑같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두려워하는 상황. 너는 슬퍼하고, 나는 아무것도 해주지 못한다. 이래서 관계를 피하려고 했는데. 두번다시 상처받지 않도록, 그 누구도 신경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래도 다시 도망칠수는 없어. 이토록 상처받은, 너를 내버려두고 도망칠수는 없어. 너는 내 말을 따라한다. 그래, 불멸자라면 당연한 것들이니까. 숨을 쉬고 심장이 뛰는것처럼 당연한 일. 긴 시간은 우리를 천천히 부식시켰다. 시간의 모래폭풍은 언제나 상처를 남긴다. 너는 시선을 들어 나를 바라본다.) 이젠 그럴수 없어. (조용하게 속삭인다. 그리고 너와 눈을 맞춘다.) 네가 먼저 죽지 않는 한.. 나는 이제 그럴수 없게 되었어. 너를 남겨두고 떠나지 않을거야, 상처받은 내 친구 리카. (너는 나를 토닥이며 묻는다. 그리고 내 가슴에 마법봉을 댄다. 정확한 심장 위치였다. 몇번이고 스스로를 저주하며 찔렀던 심장의 위치. 조용히 네 손을 맞잡아, 마법봉을 너의 심장에 가져다댄다.) 같이 죽자. 언젠가 이 저주에서 벗어날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거야. 인간은 언제나 방법을 찾아내왔으니까... 세계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점점 발전하고 있잖아. 먼 옛날을 떠올려봐. 나도 잘 기억나지 않지만.. 적어도, 기억나는 선에서, 세계는 많이 변했어. 예전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것들이 당연한 시대가 왔어. 그리고 우리가 지금 상상조차 할수 없는 죽음도, 언젠가... 저들이 밝혀내줄거야. 그들을 믿지 못한다면 우리 스스로를 믿으면 돼. 우리에게 남는건 시간뿐이니까. 그러니까, 반드시 방법을 찾아서.. 같이 죽자. 내게 채워진 족쇄도, 네게 채워진 족쇄도. 우리를 가둔 새장도, 전부 부수고.. 창공을 비행하는 새가 되는거야. 그곳에서 구름에 둘러쌓인채, 꿈꾸는 죽음을 맞이하는거야. (그리고는 느릿하게 눈을 감았다 뜬다. 네 눈에는 이제, 따듯하지만.. 슬픈 빛이 감돈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웃고있는 네가 미웠다. 가슴이 찢어지도록 아프기에. 천천히 손을 뻗어 네 입가에 손을 댄다. 네 입이 전부 감싸지도록.) 너를 위해서 살아줘, 리카. (어느덧 흐르는 눈물이 마르기 시작한다. 고요한 눈에는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결의가 담겨있었다. 붉어진 눈시울로 너를 마주바라본다.)

>>602 나하르
(당신의 말에 차분한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았다. 눈빛엔 슬픔이 어려있었다.) 나약한 부분을 덜어내고,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덜어내고... 자신을 깎아내고, 깎아내다보면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죠. 나하르씨께서 더 나은것이라고 생각하고, 쓸모있는것이라고 생각하는것들. 그게 과연 나하르씨 자신을 위한건가요? (시선을 천천히 내린다.) 무슨 말씀을 드리고 싶은거냐면... 아니라는거에요. 나하르씨, 자신을 사랑해주세요. 제가 그러지 못하는 만큼. 이미 우리는 망가졌어요. 거기에 채찍질을 한들.. 아무것도 달라지는건 없겠죠. 부스러진 자신의 마음마저 없애버리는거에요. (그리고는 천천히 당신을 올려다본다. 당신은 자리에서 일어나있었다.) 저는 신을 두려워하지 않아요. 인간을 위하고 있지도 않죠. 세계에 종말이 온다면, 그걸 막을 수 없는 저로써는 그저 받아들이겠죠. 저와 연관 없는 사람들의 죽음으로부터 도망치겠죠. ...인간은 죄를 거듭하는게 맞아요. 그러나 인간은 발전하죠. 자신의 죄를 뉘우칠줄 알고, 반성할줄 알고, 다른 이를 사랑으로 용서할줄 알죠. 얼마나 모순적이고 불완전한 존재인가요? 그렇지 않나요. (그리고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당신과 눈을 맞춘다.) 당신은 악이 아니에요, 나하르씨. 인간이 악이 아니듯. 그저.. 도망치고 있는것 뿐이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신을 용서할수 없을테니까. 나하르씨의 과거를 제가 지 못하지만.. 그만두세요. 더이상 죄를 짓지 마세요. 당신이 당신 스스로를 더이상 사랑할수 없게 되기 전에. 저처럼 말이죠. (잠시 입을 다문다. 당신은 한껏 비꼬는듯한 미소를 지으며, 내게 손가락을 들이댄다. 그리고는 당신의 말에, 천천히 당신의 손을 잡으려 손을 뻗었다.)

누구도, 누구의 위에 군림할수 없어요. 인간이 신의 위에 있지 않고, 신이 인간의 위에 있지 않듯. 하물며 어떻게 인간이 인간의 위에 군림할수 있나요. 죄악을 거듭하지 마세요. 나하르씨... (애처롭게 당신의 이름을 부른다.)

606 레인 (NkTL1YaICM)

2022-07-15 (불탄다..!) 02:58:06

>>561 리카
(리카의 이야기를 들었던 그것의 입에서 작게 웃음이 터져나왔다.
분명 흔치 않은 일, 하지만 그것은 상대방을 폄하하거나 무시하는 웃음이 아니었다.)
설마 그래서 믿음이 하나라고 한건 아니지~? 그런 뜻이건 아니건 이건 좀 안되겠네~
물론 '내가 타인을 믿어도 타인도 날 믿으리란 보장은 없다.' 라곤 하지만...
어느 한쪽은 사사로운 부분에서도 믿어 의심치 않는데 다른쪽은 그러거나 말거나라? 난 그런 일방적인거 안좋아해~
...네가 날 믿겠다면 난 그런 너를 믿어. 단지 그것뿐이야.
(그것은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리카에게 조목조목 짚어주었다.)
그렇네~ 슬슬 저녁 먹을 시간이기도 하고? 오늘은 뭐가 좋을까~
마침 파스타 이야기도 했었으니 그쪽이려나~?"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녀가 금방 분위기가 바뀌는만큼 금방 돌아온다는 것일까? 계속 가라앉은 그대로였다면 아마도 그것의 성격상 안절부절하는 상태가 되었을수도...)
음... 하지만 마법소녀도 결국 소녀인걸? 비록 주어진 운명이 악을 물리치는 거라곤 하지만 힘들때도 있잖니? 그럴땐 친구와 놀고, 맛있는것도 먹고 그러는 거지~
(라고 말은 해봤지만 불현듯 방금 전의 대화가 떠올랐다.
정말 이 마법소녀는 쉰적이 있었는가?
누가 뭐라 하건 세상은 돌고 돌았기에 어떤 에너지를 담은 매체가 사라지면 그만큼을 다른 누군가, 혹은 다수가 가져가게 되어있었다. 만물의 에너지는 항상 엔트로피가 높은쪽으로 기울게 되어있으니까,)
아, 그러고보니 나도 들은적 있는거 같아~ 살다보면 가끔 그런 이들이 나타난다고도 하거든~
네가 안고있는 친구도 어떻게 보면 그렇고 말야.
(인간의 기준에선 누가봐도 비정상적인 것, 인간성을 깨달은 외신에게도 마찬가지, 하지만 이미 익숙해지고도 남았을 단어...)
...그래. 나도 격려가 필요한 때는 있겠지...
(그런 단어, 개념을 알기 전까진 그런게 존재하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지금의 그것에겐, 없으면 허전해지게 되었다.)
그렇겠네~ 마법도 있고, 운명도 있으니까. 그 운명이 서로 만나 공명하게 된다면... 다시 만나는 때가 오겠지?
(마치 그런 말들에 반응하듯 마법봉이 잠깐 빛을 내었을까? 여전히 환하게 웃는 모습은 그것에게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었다.
과연, 이게 마법소녀라는 존재인 걸까?)
음~ 글쎄~¿ 사실 뭐든 다 좋지만... 요즘은 달콤한게 끌리는거 같아~

>>569 이바
역시 칭찬은 좀 부끄럽네~ 이거,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단 말야~?
그래도, 어떤 작품들에게서 무언가를 느낄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예술을 아는 사람이란 뜻 아닐까?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그림을 바라보는 그에게 그것 역시 차분하게 웃어보였다.)
오, 이 근처 출신이구나? 그럼 역시 나보단 잘 알겠네~
나도 그리 멀진 않은데... 사실 거리상으로 따질 수는 없어~ 언젠가는 엎드리면 코 닿을곳, 어떤때는 한참 가도 도무지 관문이 안보이는 곳이기도 하니까...
어떤 의미로는 마법같은 곳이려나...?
(스스로 말하고도 조금 찔리지만, 거짓말은 아니었다.
그것이 살던 곳에도 엄연히 마법은 존재하고 있으며, 본래 심연이란 것은 어디에도 있되 어디든 존재하진 않는 법이니까.)
그쪽도 잊어버린게 꽤 있나보네~ 나도 어떤면에선 마찬가지거든...
(가령 본질로 돌아가는 방법이라던가, 그나마 기억하는 거라곤 자신의 존재와 오로지 자신만 알고 있는 이야기들...)
뭐 어때~ 살다보면 진짜 이름이 아닌 경우로 살아가기도 하고~ 원래 이름이란 것도 그 존재에게 의미를 부여하는 것 뿐이니까~
(당장 자신도 그런 맥락으로 가지게 된 이름 아니던가, 그것은 씁쓸한 기색을 내비치지 않도록 조금 더 미소지었다.)
응? 선물?
(그것은 조금 당황했다. 동류의 이형신들은 물론이고, 생면부지의 인간들이 제물이랍시고 자신에게 이것저것 주었던 기억이야 있지만 '만난 것도 인연'이란 의미에서 받는 선물은 난해하기 그지없었다.)
그럼 약간 가보 같은거 아닐까...? 아무리 내가 주면 받는다 해도...
(겉으로 보아선 구의 형태를 지닌 오래된 예술품 같은 것, 하지만 본인은 예술과의 거리가 있다보니 좀 더 알아볼수 있는 이가 가지는게 나을 것이다. 라는 말을 얼추 이해할것 같으면서도 역시 조금은 조심스러워졌다.
게다가 그 조각상도 무언가를 알고 있는지 돌연 검게 물들어가니...)
얼레...? 이거 왜이런다니?

>>574 레갈리스
아무래도 어두운데에 익숙하니까~ 모험심도 좋지만 조금만 익숙하지 않아도 금방 넘어지니까 조심해야 한다구~¿
(어둠에 익숙하다는 것은 그것에겐 자기 자신을 소개하는 것과 같은 의미지만, 농담조로 던지며 웃어보였다.)
뭐... 사실 그런 부분도 있어서 가끔 장난치는 일도 있긴 해~ 아무도 없을거라 생각하는 곳에서 튀어나오는거, 은근히 재밌거든~
(어린 이형신들과 놀아줄 때의 추억이 잠깐 스쳤던 걸까, 그것은 조금 감성적인 표정이 되었다.
물론 그 아이들에게도 자신은 공포의 대상이었지만...)
음... 아무래도 편하고 그러다보니까 좋아는 하는 편이지?
그렇다고 밝은데를 싫어하는 것도 아니지만~
애초에 좀... 그냥 그럭저럭?
(자신이 어둠을 좋아했는가 곰곰히 곱씹어가며 생각해봐도 딱히 그런건 아니었다.
무엇보다 조금이라도 감정적인 상황이 될라치면 여지없이 내재된 공허로 인해 깔끔하게 리셋되었으니까,)

>>575 바벨
흐음... 그건 뭐 부정 못하겠네... 나도 가끔 단게 땡길 때가 있으니...
(물론 이 육체의 특징인진 모르겠지만, 그걸 감안해서도 그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아무튼 몰?루. 뭔가 머리 위에서 타는 냄새가 나긴 하지만 어쨌든 몰?루.
(빤히 자신을 바라보며 추궁하는듯한 그의 언행에도 그것은 더욱 노골적으로 시선을 옆으로 피한 채 특유의 모르는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글쎄~? 피와 살이라도 바쳐야 하나~¿
물론 농담이지만~
(도대체 언제부터 인신공양이 제물의 기준이 되었는지,
솔직히 말해서 가끔은 역겹게 느껴지기도 했다.
동물이고 인간이고, 넖은 범주에서 보면 다 거기서 거기니까.)
어쨌든 뭔가 엄청난 일이 있긴 했나보네...
아주 없지 않긴 해. 악한 본질이 드러난 신이라던가, 세월이 흐르면서 뒤틀려버린 신이라던가~
(어찌되었건 그의 주신 또한 처음부터 그러진 않았으리라 생각했다.)
아무튼 그부분은 몇번을 말해도 부족하다 이거야~
이제 와서 죄책감을 느낀다느니 조심한다느니 해도 의미는 없겠지만...
그나저나~ 이성적으로 생각해도 그정도야? 그건 다행이네~
사실 뭐... 부정형인만큼 마음대로 변할수 있긴 하지만~¿ 나도 딱 이정도가 움직이는데 편하고~
(그것이 이런 태도를 고수하는게 다른 평범한 외신들의 행동에 비하면 애교처럼 느껴지듯,
실제로 그것이 지금 하는 행동은 사실상 인간 앞에서 교언영색 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수준이었다.
신이,
그것도 인간계와는 본질이 다른 이계의 외신이,
그것도 심연 그 자체인 주신이 인간에게 이정도로 싹싹하게 구는걸 제 하위신이나 비서가 보면 어찌 생각할까,
하지만 그것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이것 또한 늘 있는 변덕이었으니까,)
이야~ 그걸 이제와서 느끼니까 죄책감이라던가 흑역사라던가 장난 아니더라고~
뭐... 다른 난폭한 신들은 그런걸 배덕감 삼으면서 희희낙락 보내고 있겠지만~
(남일 얘기하듯 말하지만 사실 어지간히도 신경쓰이는 부분이었다.
이런 사상도 그것에게 인간성이 있기에 그런 것일까?)
오~ 줄 없는 번지점프인가 뭔가도 할수 있는 건가~? 재밌을거 같네!
(단순히 그 외관에 대해 듣기만 해도 호기심이 절로 생기는 말이었을까, 거래라는 이유는 둘째치더라도 한번쯤은 가보고 싶은 곳일지도 모른다.)
뭐... 그렇긴 하겠다만...
(생각해보면 그런곳의 관리인이 그정도도 판단 못하리라 생각되진 않았다.
그와 동시에 어쨌든 그도 보통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엑... 그거 말야?
(이쪽의 신들과 역사, 마법에 대한 지식이 담겨있는 인피면구의 책,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었기에 그것은 질린듯 얼굴을 뒤로 뺐다.)
그걸 알고 있다는건 너도 그걸 함부로 열면 안된단걸 알테고... 남들한텐 어떨지 몰라도 일기장이랑 비슷한 개념인데... 생각해보면 모든 신화서적들이 다 그럴거고...
(한참을 생각에 잠겼던 그것은 다시 완연한 미소를 보이며 자신의 품 속에 손을 집어넣었다.
한창을 뒤적거리고나서야 보기만 해도 속이 울렁일것 같은 거친질감의 책이 한권 나왔을까?
그것은 그 책을 들고 제 눈높이에서 휘적여보였다.)
요컨데 말하자면 그거지? 내가 이걸 기증하는 대신 나는 그 도서관이라는 곳의 열람권한이 생긴단거?
여느 도서관에서 볼수 있는 방식이긴 하네~

>>577 마논
이야... 아무리 내가 좀 스파게티 괴물같다 해도 말이지~
(키득거리며 조롱하는 그녀에게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것은 천연덕스럽게 말을 이어나갔다.)
뭐, 그래~ 애초에 내가 말을 잘못하긴 했어. 그래서 오해가 생긴거 같으니 그건 미안하다 하고싶네~
지도받길 원한다, 보다 서로의 지식을 공유하고 싶다, 라고 하면 될까?
애초에 신들의 규율도 내가 원래 있던 곳이나 여기나 다 거기서 거기긴 할테고, 그걸 지키냐 마냐도 우리쪽처럼 신들 맘대로긴 하겠다만...
(팔을 든 그녀의 모습 뒤로 후광이 비쳐 생기는 그림자는 얼핏 십자가와 닮아있었다.
과연, 그런 느낌으로 신위를 증명하는 것일까? 그것은 흥미롭다는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인간들이 말하는 신성'이 무슨 의미인지 깨달을 듯 느껴졌다.)
난 내가 기만질을 하지 않았다던가 새디스틱하지 않다고 한적 없어~?
오히려 그런부분은 인정하는 바거든~ 네가 나를 얼추 짐작했듯이 말야.
내가 어떻게 내 본질... 우주의 사악한 일면, 눈먼 백치의 신, 혼돈의 옥좌에 앉아 부정을 읊조리는 자를 무시할수 있겠어?
왜 모든 것의 우위에 있는 창조주가 움직이지 않은 채 방관만 하는지...
왜 창조자인 주제에 창조물의 눈치를 보는지...
왜 아픔, 싸움, 전쟁, 나태, 허무, 인색, 위기, 투쟁, 기아, 오만, 음란, 갈등, 공포, 분노, 질투, 고통이 여전히 이 세상에 존재하는지...
왜 모든 것을 알고 고칠수 있으면서 손도 대지 않으려 하는 건지...
...내가 그 부정들을 아우르는 개념이기 때문이야.
모든 부정, 허무의 상징이자 그것을 흩뿌리는 존재니까.
네가 나를 질책하고 비난하고 무시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해~
(그녀의 일갈과 날카로운 시선에도 그것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 '신성'이나 '자비'를 외치는 자들에겐 당연한 행동이자 반응이라는 것도 질리도록 알고 있었다.
알고 있기에 그들과 대척점에 있다는 것도, 도저히 좁혀질래야 좁혀질 수가 없단 것도 알고 있었다.)
유감스러운점이 있다면 빛과 어둠은 절대 어느 하나만 존재할 수 없단 거야. 그러니까 내가 지금도 버젓이 살아있는 거고,
'나는 허무주의다.'라며 그 모든 것이 의미없다 해도 어차피 못고칠거 방관하느냐, 의미도 없는거 그냥 파괴하느냐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지.
너도 알다시피... 신은 하나가 아니잖아? 그럼 거기서 또 신성을 가르려 할거야.
그럼 그 중에서 빛이 되지 못한 교리는 어둠(악)으로 치부되어 신성을 인정받지 못할 거고, 그들에게도 똑같이 신의 심판이 내려질 거야.
그 과정을 거쳐야 결국에 남는건 어느 누구도 범접할수 없는 휘광이 될테니까,
지고왕이자 태양신이라 불리던 광명의 신루 라바다이 그러했듯이...
(긴 말을 끝으로 살며시 눈을 감은 그것은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뭐... 너무 내 말만 한거 같아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그쪽의 의견을 듣고 싶어지네.
인간으로 따지면 양극의 파벌이 맞붙는 셈이니 말다툼하기 딱 좋은 주제이긴 하지만... 어쩌겠니? 그게 너라는 존재고, 이게 나라는 존재인걸.
게다가 난, 이런 논쟁도 좋아하니까? 개차반도 굴러봐야 비로소 알지 않겠어?
(그리고선 한쪽 눈을 떠 그녀를 주시했다.)
아까도 그렇고... 지금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이 세상에 대해서 허울뿐인 세상따위 부수는게 낫다던가, 부질없는 차원구조물이라던가 한다면, 이곳을 부수고나면 넌 뭘 할건데? 또 다른 세계선으로 가려나?
네가 모든 세계선에서 날 비웃겠다 했듯?
그리고, 왜 굳이 '절반'이야? 거기에 무슨 의미라도?
(요컨데 말하자면, 그것이 자신의 일대기를 얼추 읊었듯 상대의 일대기도 알고 싶다는 의미였다.)
아, 그리고... 아까부터 그렇게 신의 위엄에 대해 일장연설을 하던데, 목은 안말라?
(이건 순전히 개인적인 의문이었다.)
아무리 신의 사자라도 이곳에 몸이 묶여있는 이상 생리적인 욕구는 채워야 할거 아냐?
신의 은총을 받는 불사자니까 그딴 '하등한 미물들의 유흥거리' 같은건 필요 없다느니 그런 아쉬운 말은 하지 말기~
외신인 나도 여기서 매일같이 테이스티 로드 찾아다니는 실정이라고~
미안한 마음을 담아서 식대비는 내가 낼테니까~
(정말 엉뚱하기 그지 없을 정도로 대화의 주제가 왔다갔다 하고 있었다.
따지고보면 추상예술에 대한 갑론을박을 하다 이지경까지 왔으니 뜬금없이 딴말을 하는 것도 아닌 셈이지만,)

>>581 모로우
오, 그것 또한 좋은 의견이야! 역시 지식이 있는 사람은 남다른걸??
(그의 품평과 해석에 대해 귀를 기울이던 그것은 한층 더 확장되는 스토리텔링에 관심이 쏠렸는지 갈래머리에서 빼꼼 튀어나왔던 잔머리가 일제히 세워지며 부르르 떨리다가 언제 그랬냐는듯 다시 가라앉았다.)
그... 지금 뭔가 되게 뒤에서 샤라방방한 느낌이 나는거 같은데... 뭐, 멋져보이니까 상관 없나! 나 역시 이쪽에 진심인 사람을 만나서 다행이야~
(아마도 가극에 심취한 인물이었다면 지금쯤 뒤에서 바구니를 들고 있는 시동들이 일제히 꽃을 흩뿌렸을 것이다.)
정상인이라... 뭐, 앞에서 말한 그 시대를 이끄는 자들이 괴짜라면 얼추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네.
글쎄? 그 괴짜들을 능가하는 괴짜가 되거나, 그 괴짜가 더 기발하고 참신한 바보짓을 할수 있도록 상황을 만들어주는 것?
(결국 세상사는 돌고 도는 것이었다.
아침이 가면 밤이 오고, 전쟁이 끝나면 평화가 오며, 오늘의 바보와 내일의 바보는 다를 수 있었다.)
그런가? 언변력이나 재치가 뭔가 남달라서 최소한 어디 학회장 정도는 하고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아니면 길드마스터라던가, 아니면 어딘가의 구역의 소통하기 좋아하는 영주라던가 말이지...
(물론 살면서 재밌는 것을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듯 하다라는 말엔 어디선가 날아온 흉탄에 맞은 기분이 들었었다.
그도 그럴게 심연은 너무 재미가 없었으니까,
아무리 우주에서 떠다니는 마음없는 이형신들이 매일같이 기분좋게 만들어주려 노력해도 그것은 끊임없이 기아와 갈증을 호소하고 있었다.)
얼핏 보면 맞는 말이긴 하네~ 그나저나 나한테 어울리는 향? 뭔가 조향사 직업도 가지고 있나봐? 이 세상도 직업 하나로는 벌어먹기 힘든가보네... 아니면 그냥 취미?
(의문을 표하듯 빤히 그를 바라보다가 이쪽으로 시선을 마주치던 그가 불현듯 생각이 났는지 손뼉을 치며 향을 추천해주자 그것은 조금 머쓱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둘 중 하나라면 꿀쪽이 더 끌리긴 하네~
개인적인 취향으론 상큼하고 가벼운 건 그다지 안받다보니...
(어쩌면 그래서 더 나른하고 가라앉은, 어두운 본질이 드러나는 것이겠지만...)
누가 아니래~ 진짜 막말로 갑자기 현자타임 온거 같다니까?
예전엔 뭐 공포의 어머니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런거 다~ 부질없어~
아니, 어떻게 신 이름이 로어냐고~ 킹받네 진짜~
(누가 봐도 극대노할 만큼의 단어선정이었지만 정작 말하는 그것의 목소리 톤은 체념 그 자체로 담백하기 그지없었다.)

>>602 나하르
흐음... 그건 좀 역설적이네... 근데 어떻게 보면 맞는 말이기도 하고...
이게 참 그렇단 말야? 길드의 마스터가 될 정도면 충분히 그런 녀석들을 처단하고도 남을 실력이 있겠지만 그러지 않고 한곳에 정박해 다른 용사들을 모으고 있으니, 이것 또한 모순이고... 으음...
...나? 그러고보니 내가 뭐 하려고 왔더라...
아! 인간들이 어떻게 살아가나 살펴보려고 왔지~
하등 상관 없는 외신인 주제에 왜 인간들을 걱정하나~ 싶겠지만...
이게 또~ 알지? 어른의 사정 같은거... 게다가 엄청 옛날에 신세를 좀 진 인간이 있어서 자꾸만 중간계가 눈에 밟힌단 말야~
(이젠 진정된 그녀의 목소리는 어쩐지 초탈한것 같이 느껴졌기에, 그것은 조금 신기하다는 생각을 품고서 나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물론 그 '엄청 옛날'이라는 것도 이젠 언제였는가 기억이 흐릿했지만...)
좀 우울하지만, 그것도 맞는 말이야... 이 세상에 알려진 악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니까.
역사를 반복하면서, 그들의 흥망성쇠를 바라보면 늘 하나의 결론에 닿아있었어.
원래도 모든 필멸적인 것들은 노쇠하게 되어있지만 그것과 동시에 인간은 그중에서 명암이 가장 뚜렷하기도 해.
그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정의를 내세워 그에 반하는 이들을 악으로 몰지. 그리고 그게 처단되면 자신의 정의를 입증하는 거야.
하지만 그게 진짜 정의인지 누가 알겠어? 역사는 승자의 손을 들어주는데 말야.
(얼마 안가 주변의 잡음이 서서히 들려오지 않았을까?
고요함 그 자체에 그것은 예전생각이 나 조금은 멋쩍었지만 아마도 상대가 좀 더 집중하고 싶거나 진중한 이야기를 하고 싶겠거니 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광기야 그렇다 쳐도 감정마저 검을 휘두르기 위해서 소모하다니, 그럼 살의밖에 남지 않았단게 무슨 말인지 알거 같네...
(요컨데 말하자면 오로지 악을 벨 목적으로 벼려진 칼날이나 다름없이 느껴졌다. 그렇다면 더더욱 그것에게 적개심을 품었던 이유를 알 수 있었을까?)
맞아. 난 이곳의 존재가 아니지~ 흔히들 외신이라 부르는 우주적 존재. 법칙과 관념, 도덕과 미덕에 반하는 비인간적인 우주.
세상의 악이라 불리는 것들의 근원, 모든 부정된 것들, 근본적인 혼란이자 형태 없는 최후의 황폐함,
간단히 말해서 세상을 빛과 어둠으로 양분한다면 후자인 경우지.
사실 네가 날 당장 죽이려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으니까~


#헉헉, 다들 너무 늦어서 내가 미안하다!!!!!!!!!!

607 바벨 (974sQYjZMw)

2022-07-15 (불탄다..!) 03:00:48

>>576 헤르베라
반쯤은 취미이긴 하지만 말이야- (취미더라도 상인은 상인인가. 혼자 의문을 가질 뿐 말은 꺼내지 않았다. 당신이 유쾌하게 웃음을 터트리는 것을 보고는 그 역시 가볍게 웃음을 흘리며) 별거 아니라고 하지만 이미 재료부터가 특별하군. 거기에 맛이며 향이며... 할 수만 있다면 병 가득히 담아가고 싶을 정도야. 꽤 많은 곳을 돌아다녔지만 이만한 술은 처음일 정도니. (아까와는 조금 달라진 술. 이번에도 술이 또 달라진 건가?) 그리고 이정도 맛의 술을 대체 몇종류나 가지고 있는 건지. 그 어떤 사치도 이것보단 덜하겠어. (과연. 당신이 별거 아니라고 할 만 했다. 이런 술을 몇종류고 가지고 있으면 별 것 아니라고 할 만도 했다.) 이건 마법인가? (당신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통이 절로 움직이고 의자가 갑자기 나타나는 것. 아무리 생각해도 마법이 아니면 설명이 어렵다.) 아무래도 좋겠지. 그보다도 정말 방랑상인에 맞는 의자야. 고급 의자보다도 이런 의자가 나에게는 더 편해. (싸구려 술집에나 어울릴 법한 의자. 견습 사제 시절이 떠올라 괜시리 희미하게 미소지었다.) 하하! 술 떨어질 걱정은 없어보이네. 늘어진 술통들이 빨리 마셔달라고 하는 것 같아. 하지만 나도 받기만 해선 안 되겠지. (그 역시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낸다. 증류주 종류로 보이는 그것은 마치 물처럼 색깔이 투명했다. 보드카 종류인걸까.) 어떤 맛좋은 술도 당신이 꺼낸 술 앞에서는 빛을 바랠 뿐이겠지. 그래서 나는 당신에게 좀 더 원초적인 술을 맛보여주고 싶었어. 당신의 술들과는 다른 면에서 최고인 술. (당신이 따라준 잔을 입에 대고 기울이며, 동시에 술병을 탁자 위에 올려두고 앞으로 밀었다.) 크핫..! 그래, 스피리터스라고 들어는 봤는지 모르겠네. (술의 맛도, 상황도, 유쾌할 뿐이다. 그렇기에 호탕한 웃음이 터져나왔다.)

>>577 마논
신보다 뛰어난 인간은 있어. 그리고 꽤 많지. 예를 들면 성격적인 면이라거나. (가증스러운 웃음에 피식 웃음을 내뱉었다. 물론 그 역시 딱 한번만 보긴 했다만.) 아서라. 여기에서 좀 더 채찍질하면 일깨워지는게 아니라 망가질 거야. (물론 독설 좀 듣는다고 망가질 일이 있나. 단순한 농담이자 엄살이다.) 야...이... (보란듯이 잔을 한번에 비우는 것을 바라보며 감탄을 흘리다가도, 당신이 병 세개를 한 잔에 모두 부어버리자 그의 표정이 살짝 일그러졌다.) ...네에네에. 제게 거부권이 있겠습니까. (당신이 채워놓은 잔을 고통스럽게 바라보며 마시려다가. 당신이 부르자 잠시 멈칫했다. 적막도 그렇고 당신의 어투도, 그가 알던 것과는 조금 달랐다.) 고향이 궁금하다고? 네가? (의아하다는 듯한 시선. 하지만 당신의 눈을 보면 당신은 진심인 듯 했다. 잠시 고민하듯 음- 소리를 내던 그는 잔을 든 채로 의자를 옆으로 돌려 당신을 바라본다. 술잔을 든 팔을 테이블 위에 걸치고는) 내 고향은... 아름다운 도시였지. 지금도 아름답지만 옛날에는 더 그랬어. 배가 출항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의 소리, 장사하는 사람들과 흥정하는 사람들의 소리, 아이들이 뛰어노는 소리, 어른들이 배를 타며 부르던 노랫소리... (말을 멈추고는 잠시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당신이 아까 그를 발견했을 때 부르던 노래다.) ...난 그때 견습사제였다. 신을 모시는 몸. 거기엔 여러 제약이 있었지. 예를 들면 연애 금지라던가- 하지만 그 와중에도 즐거운 건 있었지. 같은 동기들과 교회의 담을 넘어 바다에서 수영을 하거나, 가끔은 사람들에게 성경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주며 돈을 받고. 어쩔 때는 항구에서 잡일을 도와주기도 했어. 돈을 벌면 언제나 주점으로 달려가서 싸구려 에일을 시켰다. (제 손에 담긴 술을 벌컥 들이킨다. 세병이나 섞였음에도 표정 한번 바뀌지 않고 비워버린다.) 후우. 그땐 이렇게 많이 마시진 못했어. 우리가 가진 돈으로는 가장 싼 에일 한병, 그리고 옥수수를 튀겨서 크게 부풀린 과자. 가끔 우리와 같은 아이들이 해변에서 모아와 헐값에 판 봉골레로 만든 간단한 파스타... 하지만 그걸로 충분했다. 그 때는 다같이 나눠먹었음에도, 술이 부족하거나 음식이 부족하지도 않았고, 웃음이 끊이질 않았어. (그립다는 듯 중얼거린 그는 씁쓸한 미소로 당신을 바라본다.) 하지만 이젠 전부 사라졌지. 내 신앙도, 친구들도, 교회도, 내 삶조차. 무엇하나 남지 않았어. 내 고향만이 풍경을 유지한 채 남아있을 뿐. (그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당신의 잔에 술을 가득 따라주며) 마논. 너도 고향이 있나? (지나가듯, 그렇게 묻는다.)

#길...다... 계속 이어나가는 쪽으로 해요! 대신 너무 길다 싶으면 적당히 잘라서 이어주셔도 됩니다..!

>>581 모로우
...글쎄다. 있으면 좋겠네. (뼈가 느껴지는 말이었다. 당신이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힘없이 웃는 것을 보면..) 감옥 벽에 새기려면 잉크가 필요하겠지. 내가 빌려줄까? 감옥에 전달하려면 꽤 어렵겠지만. (말도 안 되는 농담이지만 그는 웃긴지 키득거렸다.) 흠. 그거 틀린 말은 아니네. 하지만 그렇다면 나도 방법이 있지. 내가 못 달리면 네 발을 묶어버리면 되는 거 아닐까? (당신의 다리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요컨데 내가 못 달리니 너도 못 달리게 만든다는 발상이다.) 글쎄. 남들보다 조금 잘 마시는 편이지. (이번에도 또 거짓말을 했다. 악마에게 수시로 거짓말을 하는 인간이라.) 안주는 술마시다 죽을까봐 걱정하는 겁쟁이 필멸자들이나 먹는 거고. 우리같은 불멸자는 그런거 안 먹어도 된다. 자, 마시자고. (숨쉬듯이 거짓말이다. 그는 당신이 쉴 틈이 없도록 바로 잔에 술을 붓고는 건배하자는 듯 잔을 내민다.)

>>590 리겔
(당신의 반응을 보며 그는 싱글벙글 웃을 뿐이었다. 아무래도 정답인 듯 했으니까. 당신의 그 혀 차는 소리가, 그의 추측에 신뢰성을 더해주었다.) 시간이 지난다고 변하면 그게 장수종인가. 우리와는 달리 지금의 장수종들은 우리의 후손의 입장에서 봐도 장수종의 대표겠지. 그들은 불변하진 않아도 그 변화의 속도가 느리니까. (당신이 보고있지 않더라도 잘만 대답했다. 붙임성이 좋은 건지.) 꽤나 다양해. 곰도 있고, 듣기로는 늑대나 사자, 개도 존재하긴 한다던데. 내가 만난게 그 둘일 뿐이야. 마법사와 전사 콤비였거든. (같은 수인끼리 파티를 맺은 경우였다. 상대하기 까다로웠지. 돌이켜 생각해보면 두번 상대하기는 싫었다.) 관심이 있지. 있을 수밖에 없어. (큭. 그는 웃음을 흘렸다. 무심코 한 행동이었다.)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이들은 쉽게 만날 수 있는게 아니니까?

>>591 스텔라타
...네 행동에도 큰 변화가 없는 것. 그게 한심하지 않은 것이지. (힘없이 웃음짓고는) 타인과 닿을 때마다 크게 반응하는 건, 너무 가벼운 사람같으니까. (당신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덧붙였다. 정확한지는 그조차도 잘 몰랐지만.) 그래. 불멸은 신과 달라. 신은 운명을 비틀 정도의 힘을 가졌지만, 불멸은 죽지만 않을 뿐 필멸과 마찬가지로 운명에 휩쓸리지. (제가 아는 신은 운명의 틈에 자신의 말을 끼워넣어 원하는대로 흐름을 바꾸었다. 그게 가능한 건 신과, 그 힘을 빌린 이들 뿐이겠지.) ...글쎄다. 나도 신은 아니라서. 하지만... 어째서인지 내가 만난 신도 행복해보이진 않았어. (그러고보니 어째서였을까. 그는 자신의 신의 얼굴을 떠올린다. 슬퍼보였는데.) 글쎄. 넌 어떻게 생각하지? 네가 만약 불멸로 태어났다면, 순환이 슬펐을까? (당신의 의견이 궁금해졌는지 그는 갑작스레 질문을 당신에게 돌렸다.)

>>596 레갈리스
많이, 그리운가보네. 하긴. 태양과도 같은 사람. 신에 비견되는 사람이라면, 떠났을 때 그리움도 크겠지. (당신에게 손수건을 건네준다. 눈가를 닦으라는 것일까.) 바보같은 사람이네 당신. 그런 사랑은 언젠가 당신의 마음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길 거야. (악담이 아니었다. 순수한 감상이었다. 당신의 그 아가페는 분명 고귀한 것이지만, 동시에 바보같은 것이기도 했다.) 그이는 어떻게 되었나? (더이상 볼 수 없다는 듯한 당신의 반응을 보면 쉬이 짐작이 가긴 했다.) 난 네 이야기도 재미있어서 좋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있냐는 질문에 잠시 무표정하니 고민하다) 있었...다. 이젠 아니지만. (한숨 푹 쉬었다.)

>>599 리카
네가, 내 친구가 원하는 것이 곧 내가 원하는 것이니까. 고맙다고 할 필요는 없어. (마땅히 해야 할 것이었던가. 당신이 새끼손가락을 내밀자 거기에 손가락을 걸고는 싱긋 웃었다.) ...괜찮다면 다행이지만. (아직 불안한지, 당신과는 달리 그의 눈빛에 걱정 서려있다.) 마음은 너무 고맙지만... 내가 힘들다고 해서 리카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일이 아니라서. 아니, 받을 수는 있는데 받고싶지 않은 쪽에 가깝지... (제 친구에게 '내가 쑥맥이라 고민이야'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적어도 그는 그런 뻔뻔함은 갖추지 못했다.) 고맙긴. 나야말로 그동안 아무일 없어줘서 고마워. 이제 약속도 지켰으니 당분간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으려나. 적어도 저번처럼 서둘러 갈 필요는 없을 거야. (저번에는 시간이 많이 촉박했지만 지금은 휴가 차원에서 온 것이기도 했고, 시간은 널럴했다.) 아. 말 안 해줬구나. 응. 내가 저번에 말했던 고향이 바로 여기. 아름다운 도시지? (주변 두리번거리는 당신의 모습을 보고 쿡쿡 웃음 터트렸다. 도시를 소개하듯 팔을 살짝만 벌려 도시를 칭찬하고는) ...그래. 취한걸로 하자. 그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어. (체념한듯 한숨쉬었다. 도무지 좋은 생각이 나지 않는지 머리를 살짝 긁적이다가 손을 떨구었다. 그러면 안 됐는데.) ....어? 어어??? (떨궈진 손이 당신에게 붙잡힌다. 더 큰 충격. 지금까진 가벼운 터치였다면 지금은 손을 잡는 행위다. 의미부여를 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 면역 없는 그에게 있어 이 상황은 너무나 버거웠다.) 리...카. 이 손은 놔도 괜찮으니까... 응? (당신을 따라 사박사박 모래 위를 걷는다. 하지만 붙잡힌 손 때문에 모래를 신경쓸 겨를이 없다. 아까보다도 한층 더 빨개진 귀하며, 얼굴도 살짝 상기되었고. 당신이 잡은 손을 바라보며 곤란한 듯 말했지만 놓아달라고 직접적으로는 말하지 못했다. 당신이 상처받을까봐. 그저 안절부절 못하며 당신을 얌전히 따라 걸었다.)

608 이바 (TNvVvICWjY)

2022-07-15 (불탄다..!) 04:04:19

>>606 레인
그런가요? (부드럽게 웃었다.) 저도 칭찬은 적응이 안되긴 하더라구요.. 너무 부끄러워서. 그럴까요? 예술은 저랑 안 어울리는것같았는데.. 예술을 안다라. 신기하네요, 그런 말은 처음들어요. (부드러이 당신을 바라보며 웃었다.) 와아... 신기하네요. 마법같은곳이라. 저도 그런곳에 가보고싶네요. 그래도 저는 길을 자주 잃어서, 분명 말씀하신대로 한참 가도 관문이 보이지 않을거에요. (장난스럽게 얘기했다.) 네, 그렇죠.. 고맙습니다. 저는 이 이름을 좋아하거든요. (가만히 자신의 손목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당신이 당황스러워하는것같자, 눈을 깜빡였다.) 음, 그래도.. 괜찮아요. 저는 선물 받았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거든요. 분명 이걸 제게 주신분도, 이렇게 또 다시 누군가에게 선물이 될 수 있어서 기뻐하실거에요. ..이젠 그분이 누군지도, 어떻게 생각하실지도 잘 모르겠지만요. (그러다가 이상한듯 조각상을 자신쪽으로 가까이했다.) 음, 이상하네요. 분명 이런적이 없었던것같은데.. 아무래도 오래돼서 고장난게 아닐까요? 뭔가, 그 사람과 어울리는 색깔을 표현하는 기능이 있다던가? (가만히 그것을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곧 다시 당신에게 건네었다. 어느새 당신과 조각상이 가까워지자, 조각상은 곧 검게 물들었다. 그것이 전부인 일이었다.)

609 레인 (NkTL1YaICM)

2022-07-15 (불탄다..!) 04:43:14

>>603 세투스
뭐, 나도 기왕이면 평범하지 않은게 좋아~ 그편이 더 매력적인걸?
(그때서야 상대방이 몸을 돌려 지면에 착지했을까?
솔직히 요즘은 너무 개성적인 인물들이 많다보니 오히려 평범한 인물이 매력적이라곤 하나...
그것에겐 자신의 호기심이 그쪽을 향한다면 그게 곧 매력적임이 되었다.)
아... 아직 밥 안먹은 거야?? 그럼 뭔가 먹으러 갈래?? 그러잖아도 난 항상 이 근방 테이스티 로드를 쭉 둘러보거든~ 항상 먹고싶은게 많다보니까~
(태생이 굶주려있는 그것에게는 포만감이라는 것이 없었다.
이 세계의 지식이 지금도 끝없이 생겨나듯, 어차피 대화하는 이도 배가 고픈듯 싶었으니 식사를 제안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오오... 이게 바로 그 물아일체인가 뭔가 하는건가... 대단한데?
(무중력에 익숙해지려면 나 자신이 무중력이 되어야 한다.
지극히 당연한 말이면서도 '본질' 그 자체였기에 그것은 그 말에 더욱 매료되었다.)
어...? 나...? 뭐... 상관은 없지만?
(마드모아젤이라니, 확실히 그것의 몸은 그리 불리는게 당연하겠지만 그 안에 있는 본질이 잠깐 혼선을 주었다.
일단 자신도 부정형 존재, 부유하는 것은 당연했지만...
인간의 형태를 입고서 부유하는건, 그것도 뒤집어지는 것은 분명 예삿일이 아니었기에 호기심차원에서도 그의 손을 잡아보기로 했다.)

610 리겔 (wiuyMf2xJ.)

2022-07-15 (불탄다..!) 04:45:10

>>594 테이얀
2주 정도면 짧은 거리지. 아, 나한테만 해당되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여우가 냉랭하게 웃었다. 알려준 마을은 자신의 동족이 살았던 곳. 희미한 옛날에 젖도 떼지못한 새끼와 함께 한 여우를 쫒아냈던 곳. 고향이라고 부를 수는 있으나 고향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은 곳이다. 여우는 당신의 말을 들었다. 아니 정확히는 그 한쌍의 귀가 움직이는 걸로 듣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가게 된다면 그들에게 `붉은 여우`가 안부를 묻는다고 전해주겠어? 안내해줬는데 이정도는 부탁해도 되겠지? (냉기가 사라진 여우의 웃음이 묘하게 바뀌었지만 곧 무심한 얼굴이 되었다.) 몰라. 내가 아는 그들은 독촉이 없다고 했거든. 나도 들은 것 뿐이지만.

>>599 리카
( 무감정한 표정도 상관 없었다. 어차피 무감정도, 무관심도 익숙했으니까. 지금은 그것보다도 중요한 일이 있었으니까. 그래도, 여우 귀가 까딱까딱 움직이는 것이 보인다. 안심했다. 고마웠다. ) .......어..? ( 다 설명을 하고 난 뒤에야 마음이 놓였는지, 새끼 여우들이 남기고 간 잔불이 눈에 들어온다. 불? 불. 불. 떠오른다? 떠오르지 않았다. 기억나지 않아. 뭐지? 저 불은.... ) ( 빛이 죽은 멍한 얼굴이 잔불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 리겔이 바라보는 시선조차 느끼지 못하다, 리겔이 말하자 뒤늦게 퍼뜩 정신을 차린다. ) 아-아- 응! 알았어! ( 허둥지둥 리겔을 따라간다. )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계속 찾아다녔는데 도저히 보이지 않아서.... ( 걱정? 불안? 두려움? 웃는 얼굴에는 어떤 감정이 보였을까. ) 아까 그 아기 여우들은.... 너의 불꽃이야

(여우는 당신을 바라볼 뿐이었다. 충분히 재촉해도 될 상황이었지만 재촉하지 않는다. 그저 당신이 움직이기만을 기다릴 뿐이었다. 겨우 당신이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뒤를 쫒아오자 여우는 앞장서서 걸음을 옮겼다. 높은 나무들이 빡빡하게 들어찬 숲은 걷는 것만으로도 지칠 수 있었지만 여우가 안내하는 방향들을 따라 걷다보면 희미하게 지나다닌 흔적이 보일 것이다.) (말없이 묵묵히 걷던 여우가 당신의 말에 그제서야 정면을 보던 시선을 흘끗 돌렸다.) 됐어. (짤막한 대답과 함께 여우는 고개를 느릿히 끄덕였다.) 그래. 내 불꽃으로 만들어낸 것들이지. 네가 찾고자하는 걸 잊지 말고.

>>607 바벨
그건 그렇겠군. 관심이 없어서. (장수종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을 뿐 직접적으로 마주한 적은 없었다. 기껏해야 엘프 정도였나. 아니었나. 희미하게 남아있는 기억의 파편을 들여다볼 의욕은 없었다. 어차피 그들도 언젠가는 죽을테니까.) (여우는 붙임성 좋게도 계속해서 이야기를 쭉쭉 이어나가는 당신을 가만히 바라본다. 감정이 묻어나지 않는 노란빛의 눈동자가 당신을 응시했다가 의미없이 깜빡여진다. 분명 다른 수인들에게는 흥미가 동할 이야기였지만 여우는 그런 호기심조차 닳아버려 없어진지 오래였다. 무의미했다.) 내가 불멸자를 잡으러 온 녀석이면 어쩌려고 그렇게 쉽게 말하는 건지 모르겠네. 여우는 함부로 믿는 게 아니야. (처음으로 여우가 이죽이며 웃었다.)

#놓친게 있다면 주저말고 말씀해주세요~~~!

611 리겔 (wiuyMf2xJ.)

2022-07-15 (불탄다..!) 04:48:18

>>599 리카
(여우는 당신을 바라볼 뿐이었다. 충분히 재촉해도 될 상황이었지만 재촉하지 않는다. 그저 당신이 움직이기만을 기다릴 뿐이었다. 겨우 당신이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뒤를 쫒아오자 여우는 앞장서서 걸음을 옮겼다. 높은 나무들이 빡빡하게 들어찬 숲은 걷는 것만으로도 지칠 수 있었지만 여우가 안내하는 방향들을 따라 걷다보면 희미하게 지나다닌 흔적이 보일 것이다.) (말없이 묵묵히 걷던 여우가 당신의 말에 그제서야 정면을 보던 시선을 흘끗 돌렸다.) 됐어. (짤막한 대답과 함께 여우는 고개를 느릿히 끄덕였다.) 그래. 내 불꽃으로 만들어낸 것들이지. 네가 찾고자하는 걸 잊지 말고.

#(실수하는 바람에 재업)
#죄송합니다!!!!

612 헤르베라 (iBRzOQ3PgM)

2022-07-15 (불탄다..!) 06:43:12

>>605 이바
오호라. 그거 참 일리 있군! 그게 말일세, 가끔 재료를 구하러 나가야 하는데 출구를 못 찾을 때가 종종 있지 뭔가. 온 숲을 돌아도 나가질 못 한단 말이네. 내가 이 숲에 한두해 산 것도 아닌데! 것 참, 그대 말을 듣고나니 이제야 납득이 가는구만! 그대의 고견에 내 감사를 표하지! (농담에 농담을 듣기 좋게 주고 받는다. 농담일 뿐이지만, 그녀는 그의 말에 짐짓 큰 깨달음을 얻은 것처럼 과장스러우나 우아하게 허리를 숙였다. 잔을 든 손으로 옷자락 쥐는 시늉을, 병 든 손으로 가슴께를 짚는 시늉을 한다. 다소 무방비한 옷은 움직일 때마다 가차없이 살랑거리는데 반해 얼굴을 가린 베일은 그대로 굳은 것처럼 기울어지지도, 흔들리지도 않는다. 고개를 숙였다 들어도 마찬가지다.) 많이 가졌음에도 내어주지 않는 이는 스스로가 많이 가졌다 여기지 않기 때문이라네. 가져도 가져도 부족하니 타자에게 나눠줄 여유 따윈 없는게지. 내게 이 술들은 남아도는 것이니 누구에게 준들 아깝지 않은게야. 나보다 더 맛있게 마셔준다면 전부를 내주어도 아깝지 않지. 그럼! (재잘재잘 떠들던 그녀는 그녀가 불러낸 의자를 보고 신기해하는 그를 보고 또 웃었다.) 마법이 신기하다니, 그대가 할 말은 아닌 듯 하네만! 그런 말을 하는 그대가 더 신기할세! 그대 정도의 이가 마법이 신기하다니! (끊이지 않는 웃음소리 사이로 병이 열리고 잔에 술이 채워진다. 그녀는 그가 잔을 받고 하는 말에 키들거렸다. 베일 너머 선명히 웃음 짓는 입가를 하고서 입에 술잔을 대는 그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마신 뒤의 감상에 몹시 흡족해함은 당연했다.) 그렇지. 맛있지? 그런데 그대한테는 자극이 강했나보아. 제법 귀여운 소릴 내는구만! (아하하! 그녀는 그의 딸꾹질이며 당황하는 모습조차도 즐거워 웃었다.) 오, 아니 뭘 그런 걸 꺼내는가. 허나 주는 걸 사양하는 건 그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겠지. 그러니 감사히 받겠네. (그녀는 직접 손을 뻗어서 그가 내민 찻잎을 받아들었다. 한 손에 들고 종이 위로 입김을 훅 불자 종이포장이 벌어지며 찻잎을 드러낸다. 손수 기르고 손질했음이 보이는 찻잎에 호오, 짧게 감탄한다. 찻잎 하나라도 흘릴새라 다시 종이를 덮어 잘 감싸고 그를 향해 고개를 돌린다. 고작 한 잔에 눈이 풀린 그를 보고 그녀는 찻잎 든 손을 그대로 오므려 허리를 짚었다. 다른 손에 든 술잔을 까딱이며 말한다.) 죄송할거 없네. 그대가 술이 오랜만인 것도 있겠지만, 여기 들어간 수정은 광산 중에서도 거칠기로 소문난 곳에서 캔 것이라 까칠해서 다루기 어려운 녀석들이네. 그런 녀석들을 순수히 진한 술에 오랫동안 담가내었으니 어찌 술이 독하지 않겠나! 암! 그런 술에 취하는 것은 아무런 잘못도 아닐세. 적어도 여기선 말이네. (티잉- 그녀가 들고있던 잔에 손톱을 튀기니 맑게 울리는 소리 난다. 소리를 따라 술의 안개도 파르르르 떨린다. 프히히. 시원함보다는 가벼움이 돋보이게 웃은 그녀는 술병을 공중에 휙 띄워 그를 향해 까딱거렸다.) 그래서, 한잔 더 할텐가? 아니면 다른 순한 걸 내어줄 수도 있네. 어찌할텐가?

>>607 바벨
삶 중에 취미 하나쯤은 누구나 가지기 마련이네. 그리고 그대에게 방랑상인은 적성에 맞아보이네만? (그녀는 가벼이 말했다. 그저 그녀가 본 것들로만 판단하여 뱉은 말은 물 위에 내려앉는 솜깃털보다 가볍다. 그저 순수한 감상처럼.) 그대가 가져가고 싶다는데 안될게 무언가. 원하면 말만 하게. 병이 아니라 통째 내어줄 수도 있다네. (그녀는 처음부터 어떤 술이든 거저 주겠노라 했으니 그가 말만 하면 그녀는 얼마든지 술을 내어줄거다.) 역시 상인의 눈이로군. 내게 이 술들은 하등 의미가 없는데 이것들이 그대에게는 사치로 보인다니 말일세. 나도 그리 만족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꾸며낸 기색이 가득한 자조적 말투로 떠든 그녀는 잔에 담긴 술을 마셨다. 새로이 잔에 담긴 술은 아주 연한 녹색이 물살처럼 휘돌고 있었다. 마시면 이전과 같지만 조금 더 알콜의 맛이 진한 느낌이 든다. 의자를 불러온 것을 마법인가 묻는 그에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는 걸로 대답을 대신한다.) 그야 당연하지 않은가! 술이란 때를 맞춰 마셔야만 그 진가를 발하는 물건일세. 괜히 때를 놓쳐 버려지는 것을 술 역시 바라지 않을테니 어서 어서 마셔주길 원하지 않겠나. (장단을 맞춰 떠들던 그녀는 그가 꺼낸 무언가- 술병을 보고 오호라, 중얼거린다. 원초적인 술. 그녀의 술과는 다른 면으로 최고인 술. 그런 술을 그녀가 모를 리가 없다.) 이거 참 그리운 이름을 오랜만에 듣는군! 내 알고말고! 스피리터스! (그녀는 조심성없이 몸을 휙 내밀어 한 손으로 병을 낚아챘다. 투명한 술이 찰랑이는 병을 얼굴 앞에서 흔들거렸다.) 이것을 처음 접했을 때는 인간들 중에서도 어지간한 미치광이가 있구나 싶었지. 어디 마실테면 마셔보라는, 실로 기막힌 악의가 느껴지더군! 고맙네. 그대여. 간만에 입가심 하기 딱이겠어! (기쁘게 말한 그녀는 병을 열어 입구를 그대로 입에 대었다. 그대로 한모금, 두모금, 꿀꺽꿀꺽 기분 좋게 목을 울려가며 병을 비운다. 병을 기울임과 동시에 차츰 뒤로 기우는 고개 덕에 베일 밑으로 턱선의 일부와 매끈한 목선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마시는 도중 놓친 한방울이 턱과 목을 타고 흘렀다. 그녀는 중간에 쉬지도 않고 마셔 병의 술이 몽땅 빈 후에야 겨우 병을 입에서 떼고 폐 속 깊이부터 숨을 몰아쉬었다.) 푸흐아! 아- 이 식도부터 뱃속을 태우는 짜릿함은 정말 참을 수가 없구만! 마치 속을 싹 갈아엎은 것 마냥 기분이 좋으이- (아하하. 늘어지게 웃고 몸 역시 나른하게 늘어뜨린다. 등받이에 걸친 그녀의 손끝에 빈 술병이 걸려 달랑달랑 흔들린다.)

613 테이얀 (kx2WhRdoSI)

2022-07-15 (불탄다..!) 09:57:03

>>569 이바

내 입장에서나 그렇게 생각하는거고 그들 입장에서는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 정당한 거래라고도 볼 수 있을테니까 말이야. (그러다 상대의 말에 고개를 젓는다. 때리다 지쳐 가버리는 마물이 어디있다는 말인가.) 그런 마물은 존재하지 않는다네. 도망가는걸 쫓아가는걸 포기하는 마물은 있지만 말이지. 차라리 공격이라도 누적 시키다보면 언젠간 죽일 수 있을테니 그쪽이 어떤가 싶네만. (상대의 인사에 까마귀의 시선이 돌아간다.) 본디 하급 사역마였기에 빌려주는 힘도 보잘 것 없었지만 지금은 그 어떤 사역마보다 강하다고 자부할 수 있지. (상대의 말에 놀란듯 눈이 커진다.) 아무리 먹지 않아도 괜찮다고한들 기나긴 삶에 식도락이라도 없으면 너무 지루한 삶이 될걸세. 오늘만큼은 내가 대접해줄테니 얼른 가세나.

>>595 헤르베라

오늘은 다행히도 잔소리꾼이 없어서 원없이 마실 수 있을 것 같네. 챙겨주는건 좋지만 글쎄 세월이 지나도 잔소리만 더 늘어난다니까. (어디서 까마귀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을지 모르지만 그는 개의치 않고 술을 든다.) 취하기 위해서 먹는 술이 아니라면 술맛은 좋을수록 흥을 더 돋우니까 말일세. 하지만 역시 잔소리꾼의 눈치가 보이니 원없이 마시기는 힘들겠구만 그래. (하지만 이미 마시는 양은 보통 사람의 것은 넘었기에 그가 상당한 주당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흐음, 그런가? 하지만 왠지 자주 마주칠 것 같은 느낌이라서 말일세. 그래도 술이 그렇게 느낀다면 불필요한 대화겠지. 갑자기 맛이 없어져도 곤란하니까 말이야. 그렇다면 대신 이 술을 한병만 따로 챙겨주는건 어떻겠나?

>>599 리카

그렇지. 내가 지어준 이름도 루이라네. (그 이름을 얘기할때 약간 씁쓸한 표정이 되었지만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본래의 표정으로 돌아온다.) 운명은 신들의 장난이라 본디 짓궂은 법이니까 말일세. 뭐, 무거운 이야기는 여기까지 함세. (웃으며 얘기하다보니 어느새 마을에 거의 다 와있었다.) 진료소는 저쪽이네. 이 마을도 의사가 있는데 아무래도 오지에 있다보니 의약품 수급도 힘든 모양이라. (진료소에 도착하니 많은 환자들이 선생님이라 부르며 모여든다.) 자자, 다 봐드릴테니까 천천히 기다리세요. 상태가 위중한 분부터 봐드리겠습니다.


>>600 블량슈

좀 제대로 된 식사를 하고 싶었어서 말이지. 다음에 놀러오면 루이가 맛있는 식사를 차려줄걸세. 또 요리는 기가 막히니까 말일세. (그렇게 식사를 하고서 몇마디 이야기를 더 주고 받다가 이내 헤어질 예정이다. )

// 막레!

>>610 리겔

워프 마법을 이용하면 간단하게 갈 수 있긴하지만 가는 길에 또 뭐가 있을지 모르니 천천히 걸어가면 되지 않을까 싶네. (상대의 웃음에 살짝 고개를 갸웃하지만 그것에 대해서 의문을 묻지 않는다.) 붉은 여우라 ... 자네가 그 마을엔 그렇게 알려져있나보구만. 혹여 내가 그 이름을 꺼낸다고 쫓아내거나 그러지는 않겠지? 이래보여도 성격이 좋은 편은 아니라서 말일세. (껄껄대는 웃음이 인자하고 온화해보였지만 그 말은 분위기와는 정반대의 것이었다.) 물론 말로 독촉을 한다거나 그러지는 않지만 ... 성격들이 워낙 급하신 양반들이라 말이지. 물론 내가 느끼기에 그랬다네. 기회만 된다면 그 잘나신 면상에다가 침이라도 뱉어주고 싶ㅈ .. 이런, 살짝 흥분해버렸네. 하하 잊어주게나.

614 레인 (NkTL1YaICM)

2022-07-15 (불탄다..!) 14:56:53

>>608 이바
음... 하기사, 원래 칭찬이란게 그런 건가?
거 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으니까~
(정말인진 아무도 모르나 최소한 심해의 그것은 춤춘적이 있던걸로 기억했다.)
의외로 그런 것조차 느끼지 못하고 수많은 예술가들이 남겨놓은 업적이나 다름없을 조형물들을 단지 방해된다, 재밌다란 이유만으로 무자비하게 부수는 몰지각한 사람들도 세상엔 많으니까~
(놀랍게도 지역과 구획에 상관없이 잔재해 있었고... 그들이 종횡무진하며 날뛰는통에 그런식으로 부서진 신상들도 꽤 있었노라, 하는 이야기를 자신처럼 중간계로 넘어온 여러 신이나 그들을 섬기는 신도들에게서 들을 수 있었다.
그것은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한편으로는 '천인공노할 존재들'이라 명명했지만 마음 한켠에서는 그 악인들이 품은 악함 또한 자신의 존재로부터 생겨난 것이기에 눈앞이 캄캄해지기도 했다.)
정말 원한다면 같이 가줄수는 있지만... 나도 항상 헷갈리는데 외지인이 될 사람은 오죽하겠어?
그러다보니 내 고향은 찾지 않는걸 추천해~ 특히나 네가 길치라면 더더욱,
(물론 데려다줄 수도 있겠지만, 그 전에 그것이 몇번이고 거절을 할 것이다.
평범한 인간이라면 십중팔구 그 관문이 열리기도 전에 미쳐버릴 것이며, 어찌저찌 정신력이 강해 그 관문을 지난다 해도 기다리고 있는건 뒤틀린 존재들이 선사하는 기괴한 공포뿐일테니...)
이름 그런거 어찌되었건 자신의 마음에 들면 그만인 거야~
부랑자들 중에도 스스로 이름을 짓고 살아가는 이도 있다잖아? 그러다가 위대한 존재가 되는 경우도 왕왕 있고~
이런 왕도에선 심심찮게 일어나는 일이지~
(그래도 이렇게 처음보는 이에게까지 친절하단건 그가 나쁘지 않은 이라는걸 확증시켜주는 셈이었다.
그것이 그저 연기라고 하기엔, 너무 무정하게 느껴지니까.)
흐음... 그런가... 뭐, 대대로 내려오거나 아는 이로부터 돌고 도는 아티펙트같은 거라던가 한다면 이해가 되지...
문득 궁금해지네? 이걸 줬다는 그분도,
(문제라면 갑자기 자신의 손을 타려 하자 검게 물드는 것일까, 괜시리 불안한 기분도 들긴 했지만...)
오호~ 약간 마법이 깃든 조각상 같은거 아냐? 물론 그런게 없어도 어떤 광석은 온도에 따라 색이 변한다고도 하니 그런거랑 비슷할지도?
(조각상을 이리저리 살펴보던 그가 다시 건네어주자 아니나 다를까, 그것이 조각상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검은 빛이 더해졌다.)
이녀석, 이 몸에게 깃든 어둠을 알아차린 것인가? 어쩔 수 없군... 고작 인간의 몸에 지고의 어둠을 담아놓을 수는 없는 법,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겠지... 후후후...
(그것은 무언가 기묘한 포즈를 취하며 난데없이 질풍노도의 15살에 빙의해버렸다...)
어때~? 방금 어둠의 여왕 컨셉으로 연기 좀 해봤는데, 그럴듯했어??

615 리겔 (rBy5M0ZQ0g)

2022-07-15 (불탄다..!) 15:25:33

>>613 테이얀
(여우는 잠시 당신의 말에 그곳까지 가는 길목에 뭔가가 있었는지 생각에 잠겼다. 그래봤자 기억날리가. 자신이 그곳을 떠나온 세월이 얼마인지 세어볼 수 없을 정도니까.) …음. (여우가 영 의뭉스러운 반응을 보였고 손톱 끝으로 자신의 턱 근처를 몇번 두드리다가) 쫒아내지는 않을거야. 확언은 못하겠지만, 쫒아낼 배짱따위 없겠지. 여우들은 머리가 좀 돌아가는 편이거든. (온화한 분위기와 영 반대인 분위기를 보여주는 당신과 다르게 여우의 반응과 분위기는 아까와 상반되어 있었다.) 그렇게 말하는 걸 보니 신이라는 것과 깊게 관련이라도 있나봐. 너 말이야. 그정도로 연관이 있으면서 그렇게 반응하다니 신기하기도 하네. 지치지도 않고. (당신의 말에 여우는 아무것도 듣지 못했는데? 하고 말하듯 한쌍의 귀를 뒤로 길게 젖혀보였다.)

616 테이얀 (8jL7j.t4yk)

2022-07-15 (불탄다..!) 16:53:50

>>615 리겔

그렇다면 상관 없겠지. 마을을 뒤집어놓는건 예전에 많이 해봤으니 이젠 별로 하고싶지 않다네. (그의 어깨의 까마귀는 높이 날아올라 그의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근데 겉으로는 평범한 인간이라 혹시 또 모르니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구만. (엄청난 이야기를 별거 아니라는듯이 얘기한 그는 상대의 말에 어깨를 으쓱해보인다.) 신이란 작자들은 게을러빠져서 세계를 지켜보는 것조차 귀찮았는지 한 명의 인간에게 중간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의 기록을 맡겼지. 알아서 쌓이는 기록들이 있음에도 그 디테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자세한 부분까지 기억하고 기록할 서기가 필요했던 것이야. (그의 모노클이 눈에서 떨어진다. 연결된 체인이 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덕분에 평생을 늙지 않고 죽지도 않으며 세계의 구석구석을 기억하고 그 기억을 기록해두지. 그들은 나름대로 내 소원을 들어줬다 생각하겠지만, (그의 표정에 처음으로 변화가 생긴다. 미간이 찌푸려진 짜증난다는 표정이다.) 내 소원을 빌미로 자신들의 귀찮은 일을 ... 그들이 해야할 일을 고작 인간의 몸으로 감당하게 만들었다는게 아주 역겹기 그지 없다네.

617 블량슈 - 고래의 일기 650장 (x7ic7ZwZz2)

2022-07-15 (불탄다..!) 18:16:24

거짓말쟁이가 떠나고 다음 날
날씨:비가 온다
내 두번제 친구가 떠난 지 어느덧 하루가 지났다. 입맛이 없구나.
이것이 상실감이라고 하는거려나. ...그래도 그녀석과의 일상은 전부 즐거웠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날이라면- 시간을 되감고 싶기도 하는구나..
.....좋아 그만 자자
오늘의 밥:물고기 하나

618 리카 (B6zuCKLqtY)

2022-07-15 (불탄다..!) 19:50:38

>>601 헤르베라
전부 다 신기해-! 크기도 엄-청 크고, 술 냄새도 신기하게 나거든!♫ ( 반짝반짝이는 눈을 감고 코를 킁킁. 역시 신기한 냄새였다. ) 우와-! 고마워-♫ ( 헤르베라의 허락에 방긋 웃으며 아래로 내려간다. 헤르베라를 따라서 들어간 창고 안은, 본인의 생각보다도 훨씬 더 크고, 거대했으며, 신기한 술 냄새가 가득했다. 걸을 때마다 취할 것 같을 정도로. 이렇게나 많은 술들을 본 적이 있었나? 모르겠다. 그래도, 아마 처음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 술과 병과 통까지-?! 진짜 대단하다! 즐거웠겠지만, 혼자 만들었으면 힘들기도 했겠다- ( 수많은 병들이 흔들리며 만들어내는, 노래와 같은 맑은 소리들. 헤르베라를 따라 함께 웃으며 주변을 둘러보는 모습은, 호기심으로 반짝반짝인다. ) 나? 나 잘 모르겠어! 좋아하는 맛도 모르겠어! 네가 추천해줄래? ( 따라서 고개를 돌리고 해맑게 웃는다. 과연 닥쳐올 미래에는 어떠려나.... )

>>603 세투스
대신 세투스는 예쁜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지-♫ ( 숨쉬듯 자연스럽게 칭찬한다. 떨어지는 반짝반짝한 별가루들. 우주를 올려다 보면 볼 수 있는 그런 모습이 담겨있다니. 똑같이 반짝반짝이는 눈이 맑게 웃는다. 너는 무엇일까? 너의, 본질은? ) 지극히 객관적으로 판단한다기에는, 자학 개그는 너를 너무 낮춰서 판단하고 있는 거 아니야? 세투스? ( 따라서 웃는 얼굴이기는 하지만 연보라색 눈은 걱정스럽게 세투스를 마주본다. ) 외롭지 않게 사는 것? ( 고개를 갸웃하며 되묻다가 ) 응! 지켜줄 수 있어-♫ 이루기 힘든 꿈이라고 해도, 그건 세투스의 꿈이잖아? 그러니까 나도 힘낼거야-! ( 환하게 웃으며 마법봉을 빙글빙글 돌린다. ) 세투스도 루루 같은 안 죽는 친구를 만들어줄까? ( 옆에 둥둥 떠있는 낡은 고양이 인형을 마법봉으로 가리키면서 해맑게 묻는다. )

>>605 이바
....이바? 왜 그래? 괜찮아? ( 머리를 감싸쥐는 이바를 걱정스레 바라본다. 감정이 텅 비어버린 눈으로도 이바의 변화는, 이바의 불쾌함은 느껴져 온다. 무엇일까? 너는, 무엇을 떠올린 것일까? 이바와 눈을 맞추려 한다. 본질을 바라본다. 그러나 너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본질을, 과연 내가 볼 수 있었을까. 그럼에도, 나는 똑바로 바라보아야 해. 도망쳐서는 안 돼. 그래야.. 그래야..... 구할 수 있어. ) ............미안, 모르겠어. 기억 안 나. 나는, 변신했어. 그리고 마법소녀가 되었어. 이건 내가 선택한 일이야. 나는, 모두에게..... 어라? 내가 그랬던가? ( 선택? 이것이 정말로 ' 내가 ' 선택한 일이었던가? 입만이 웃는 얼굴로, 천천히 죽어버린 눈을 내리깔아 손목을 내려다 본다. 묶여있는 사슬은 보이지 않았다. 아니, 정말로 보이지 않았나? 모르겠다. 다시 시선을 들어올리면, 이바는 계속 눈을 맞춘다. 호박색으로 빛나는 눈. 눈. 눈. 신. 이바, 너는.. ) ..이젠? ( 되묻는 목소리는 떨리는 것조차 못 하고 다른 공간에 있는 것처럼 평온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마치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를 들은 것처럼. 나를 남겨두고 떠나지 않을 거야? 하지만, 죽음은 너의 행복이라고 했잖아. 나, 상처 받은 거야? 하지만, 너야말로 행복하지 못하다고, 너무 지쳤다고 했잖아. 그런데도, 왜 너는 되려 나를 걱정해주는 거야? 나는 마법소녀야. 그래서 너를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하는데, 왜, 너는, 나한테, 같이 죽자고 하는 거야? 죽음은, 너를 위한 선물이자 행복일텐데. ) ........... ( 네가 함께 맞잡은 마법봉이, 이번엔 내 심장을 겨눈다. 이것은, 저주인가? 난 잘 모르겠어. 하지만 너에게는 저주가 맞는 것 같아. 그래서 너만큼은 행복했으면 좋겠어. 네가 원하지 않는 저주로 괴롭다면, 너를 죽여서 해방시켜줄게. 그게 마법소녀의 역할인걸. 그러면 너의 족쇄를, 새장을 전부 부수고, 창공을 비행하는 새가 된 너의 모습을, 구름에 둘러쌓인 채 꿈꾸는 죽음을 맞는 너의 모습을 보며, 진심으로 웃어줄 수 있을텐데. ) ( 이바가 입가에 손을 댄다. 웃고 있는 입이 전부 감싸져, 가려진다. 그러자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조차 알 수 없도록 텅 빈, 빛이 죽은 연보라색 눈만이 남는다. ) ........... (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그 이유에 적어도 본인은 없었다. 단지, 이바에게 묻고 싶었다. 그러면, 내가 너와 같이 죽는다면, 너는 행복해질 수 있는 거야? 더이상 그렇게 울지 않을 수 있는 거야? 물으면, 너는 나를 더 미워하려나. 천천히 손을 뻗어, 이바의 눈가에 손을 댄다. 똑같이 네 눈이 전부 감싸지도록. 마르던 눈물을 닦아주듯이. 아니, 어쩌면 보지 말아달라는 것처럼, 도망치듯이. ) ....노력할게. ( 거짓말. 마주보고 있으면서도, 마주보고 있지 않는. 이바에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태로 목소리만 들렸겠지. 눈은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 입은, 네가 듣고 싶어할 대답을. 약속은 하지 않는다. 약속은, 둘이니까. ) 고마워, 이바. 너도, 너를 위해서 살아줘. 울지 말고, 웃어줘. 응? ( 천천히 이바의 눈물 자국을 닦아주려 한다. 그리고 이바의 눈을 가렸던 손이 천천히 떨어지면, 미울 정도로 부드럽고 따뜻한 연보라색 눈이 웃으며 이바를, 친구를 보고 있었을까 )

>>606 레인
( 웃음이 작게 터져나오는 레인을 보며 고개를 갸웃한다. 그리고 레인이 조목조목 짚어주는 목소리를 듣고, 천천히 눈을 내리깐다. ) 네가 날 믿겠다면 난 그런 너를 믿어.. ( 레인의 말을 따라한다. 그런가? 단지 그것 뿐인가? 모르겠어. 하지만, 네가 그렇다면. 나는 그런 너를 믿을게. ) 그럼, 나랑 약속해줄 수 있어? 믿음은 하나지만, 약속은 둘이거든. 레인이 일방적인 것을 안 좋아한다면, 나랑 약속해줘. 나는 너를 믿고, 너는 그런 나를 믿겠다고. ( 다시 고개를 들어올리면, 빛이 살아있는 연보라색 눈이 따뜻하게 레인을 마주본다. 여전히 맑게 웃는 얼굴로. 너는, 나와 약속해줄 수 있을까? ) 우와-! 파스타 맛있겠다-!♫ (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제자리에서 방방 뛴다. " 꼭 맛있게 먹어야 해-! " 하고 해맑게 외치는 모습은, 완벽히 평소와 같다. ) 힘들 때? ( 눈을 깜빡깜빡이며 되묻는 모습이 우스울 정도로 멍청하다.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들은 것처럼 ) 맞아! 루루도 그래- 루루도 안 죽는 친구야! 죽어도, 내가 다시 살릴 수 있는 친구야! 신기하지-♫ ( 품에 안은 고양이 인형을 내밀며 해맑게 웃는다. 인형의 이야기일텐데도, 정말로 소중한 친구를 대하는 것 같은 모습이다. ) 응! 그러니까 레인이 격려가 필요할 땐, 꼭 나를 불러줘. 내가 해줄게! 나, 응원도 자신 있어! ( 가슴을 팡팡 치면서 즐겁게 외친다. ) 응! 우리가 다시 만날 운명이라면, 언젠가는 꼭 다시 만날 수 있을거야. ( 레인의 말대로, 운명과 운명이 서로 만나 공명하게 된다면. 연보라색 눈이 레인을 따뜻한 시선으로 마주본다. ) 달콤한 거! 알았어-! 그럼 다음번엔 달콤한 거 잔-뜩 가져올게! 맡겨줘-♫ ( 마법봉을 휘두르면서 환하게 웃는다. 완벽한 마법소녀의 모습으로 )

>>607 바벨
그래도, 약속은 둘이니까. 믿음은 하나인데. 그런데 바벨은 약속을 해주니까 고마운 거야. ( 바벨이 손가락을 걸어주자 위아래로 살짝 흔들면서 따라 웃는다. ) 응! 바벨도 나처럼 걱정이 너무 많아- ( 바벨이 했던 말을 되돌려주며 장난처럼 웃었던가. 걱정을 끼치지 않으려는 것처럼 ) 으-음, 으-음.... 그럼 혹시 나중에라도 내 도움을 받고 싶으면 언제든지 말해줘! 알았지? 바벨? 바로 도와줄테니까! ( 도움을 받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억지로 강요를 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걱정되는지, 꼭 도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주먹 쥔 양손을 붕붕 흔든다. 그 내용도 모르면서 ) 바벨이랑 약속했으니까! 약속은 꼭 지킬거야. 당분간은 함께 시간 보낼 수 있어? 우와-! 루루도 기쁘대!♫ 근데, 친구랑은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 거야? ( 웃는 얼굴로 고개를 갸웃한다. 휴가 같은 것을 경험 해본 적도 없는 것일까 ) 그렇구나- 여기가 바벨의 고향.... 응! 정말 아름다운 도시야! 바벨을 닮았어-♫ 여기서 태어나서 쭉 자란거야? ( 신기한 듯 도시를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다시 바벨을 돌아보며 묻는다. ) 그치만 취한 게 아니라면 바벨의 귀가 그렇게 빨갛게 될 이유가 없잖아? ( 그게 아니라면 도대체 무슨 이유일까. 적어도 본인 때문이라는 건 모르는 것 같다. ) 바벨이 넘어질 수도 있으니까 위험해서 안돼! 취해서 비틀거리다가 넘어지면 크게 다칠 수도 있잖아? 봐봐- 바벨, 지금도 얼굴이랑 귀 엄청 빨갛다구. 바벨이 술 깨면 놓아줄게! 거리감은 걱정 마! 이-렇게 하면-..... ( 손을 잡은 채, 팔을 쭉 뻗어 몸의 거리를 띄운다. 옆에서 걷는 것이 아니라 앞서 걸었던 이유도 이것 때문이었을까. 아까 바벨이 말했던 것을 기억하고 나름 배려 해주려 하지만서도, 지금의 바벨에게는 그것이 보이기는 했을까? ) 자! 됐지-?♫ ( 하고, 환하게 되묻는 모습은 해맑기만 하다. 이번에는, 바벨을 마주보는 상태로 뒤로 천천히 걷기 시작한다. 첫 걸음마를 배우는 것처럼, 사박사박 밟히는 모래를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내려다보기도 하면서. 바닷바람이 시원하다. )

>>611 리겔
( 리겔이 재촉하지 않고 기다려준 것을 뒤늦게나마 정신을 차려 깨닫는다. 급히 리겔을 뒤따라가는 발걸음은 여전히 허둥지둥했지만, 그러면서도 이 울창한 숲 속에 나 있는 희미한 흔적들을 용케도 알아차린다. 역시 너는 이 곳에서 혼자 살고 있던 걸까? 하지만, 그 불꽃은? 나는, 불을.... 쏟아지는 불꽃.. 타오르는 불꽃을... 보았던가? 모르겠어. 그래도.... ) ....너의 불꽃이라면 믿을 수 있을 것 같아. 고마워. ( 하고 속삭이는 소리는, 과연 누구였을까. 괜찮아, 하고 눈을 감았다 뜨면, 덜덜 떨리던 몸도 잦아들고 조금은 평소의 모습대로 돌아온다. ) 응! 그러니까, 루루-! 어딨어-?! 루루-! ( 크게 소리쳐 찾는다. 그렇게 리겔을 따라서 걷다가 ) 루루!! ( 마침내 손이 쉽게 닿지 않을 정도로 높은 나뭇가지에 반쯤 찢어진 채 걸려있는 낡은 고양이 인형을 발견하게 된다. )

>>613 테이얀
그렇구나- 루이도 엄청 예쁜 이름 같아! ( 순식간에 표정이 바뀌어, 테이얀이 약간 씁쓸한 표정을 지은 것은 미처 보지 못한다. 그러나 왠지 이상한 느낌.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연보라색 눈이 테이얀의 눈을 빤히 응시한다. ) 운명은 신들의 장난..... ( 테이얀의 말을 따라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모두 신들에게 놀아나고 있는 것일까? 다른 사람들도? 내가, 다른 누군가를 만나는 것 역시? 죽은 눈동자가 바닥을 바라보다, 마을에 도착하니 다시 빛이 생겨난다. ) 그렇구나-! 테이얀은 그런 마을을 돕고 있다는 거, 정말 멋지다! 나도 열심히 도와줄게!♫ (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양손을 붕붕 흔든다. 진료소에 도착하면, 선생님이 되어있는 테이얀을 지켜본다. 그리고 웃는 얼굴로 테이얀을 거들기 시작한다. ) 네, 테이얀 선생님께서 모두 봐주실 거예요. 그러니 모두 걱정 마시고, 우선 그 쪽에 계신 남성분과 어르신들, 그리고 아기들 먼저 이 쪽으로 와주시겠어요? 나머지 분들은, 잠시 의자에 앉아서 차례를 기다려주세요. ( 마법봉을 휘둘러 긴 의자를 만들어낸다. 전혀 달라진 모습. 테이얀이 환자들을 봐주는 동안, 의자에 앉은 사람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웃는 얼굴로 상태를 묻고, 편의를 봐주며, 어린이들에게는 작은 마법도 보여주며 놀아주기 시작한다. 전에 이런 일을 해본 적이라도 있는 것처럼, 익숙해보이는 태도로 )

619 나하르 (nboolC3oyU)

2022-07-15 (불탄다..!) 20:22:02

"나를 죽여다오."

그녀는 그렇게 말했다.
피에 젖은 채로 이곳 저곳이 찢겨나간 웨딩드레스, 몇일이고 감지 않아 풀어헤친채로 산발이 되어버린 머리카락에는 눅진한 피가 접착제마냥 들러붙어 한때 아름다웠던 여인을 괴물처럼 만들고 있었다.

"무슨 일인지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그 일이 끝나고 헤어진 친구가 몇년만에 대뜸 찾아와서는 하는 말이 죽여달라는 거라면, 듣는 사람도 납득이 안되잖아요."

대부분의 일에 대해서는 알 수밖에 없었다. 지혜의 성녀라는 직함을 괜히 달고있는것이 아니니까. 나의 신께서는 내가 모든 것을 알기를 바라셨고 그것을 이루었기에 선택된 몸. 하지만 최근 몇년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다. 아니 그것을 넘어 무언가 의도적인 개입을 느낄정도로 지혜의 축복은 기능을 하지 않았다.
필시 나의 역할이 끝났기에 그런 것이리라. 신께서는 언제나 그런 분이었으니. 대업을 이루기 위한 칼날이 되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그리 생각했었다.
그녀가 이런 모습으로 나타나기 전까지는.
그렇기에 묻는 것 밖에는 할 수 없었다. 무얼, 그렇게 놀랐다는 것 처럼 보지 말아다오 나하르. 그리 슬픈 눈으로 보지 말아다오.

"...그런가. 그렇지."

그녀는 납득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미간에 주름을 잡는 모습은 평소의 그녀 답지 않게 초조해보였고 견디지못할 수치감을 억지로 견디는 것 마냥 붉었다. 내가 알던 그녀라면 언제나 바보같은 표정으로 용사의 곁에서 웃고있던 사람이었지만... 무언가 큰 일이 있었다는 것만은, 그녀의 모습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그 이후로 입에서 나온 것은 충격의 연속이었다.
그녀와 용사가 결혼을 하게 되었다는 것은, 솔직히 놀랍지도 않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이후였다. 용사가 죽었다. 신을 믿는 사람들에 의해서. 그것만으로도 이야기의 중대성은 알 수 있었다.
용사의 죽음 이후에 그 자리에 있던 민간인을 죽였다는 이야기, 그 이후로 무엇을 할지몰라 덤벼드는 이들을 모두 베었다는 이야기. 속죄를 바라는, 비탄에 찬 울음소리.

그녀는 이쪽의 시선을 무시하고서는 이야기를 진행시켜나간다. 이곳에 오기까지 흘린피를 이야기한다. 무고한 이를 베었음을 실토한다. 네명이 바보같이 웃고 떠들던 접견실은 어느새 고해실로 바뀌어 버려서 그녀는 그렇게도 미워하던 신에게 목숨을 앗아가달라 빌고 있었다.

그녀는 말한다. 살아있다는 것은 저주라고.
누구보다도 삶의 희망을 노래하던 그녀가 이제는 삶을 저주하며 나락보다도 깊은 곳으로 떨어져간다. 나는 그것을 지켜보는 것 밖에 하지 못해ー 눈물흘리며 말한다.

"안됩니다."

아니다. 이런 말을 하려던 것이 아니다. 너는 열심히 했다고. 사람을 지키기위해,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 사람이 배신당한 상황에서 이런 말은 안된단 말이다.

"그것은 용사 또한 바라지 않아요"

아니다. 그런건 신이 아니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 누구보다 선했던 자를 죽이는 것은, 신이 아니다.
용사는, 그런 말을 하지 않는 남자였다. 그래서 나는 그사람에게ー

입이, 표정이, 근육이, 머리속이. 조금씩조금씩조금씩조금씩조금씩조금씩조금씩조금씩조금씩조금씩조금씩조금씩조금씩조금씩조금씩조금씩조금씩조금씩조금씩조금씩조금씩조금씩조금씩조금씩조금씩조금씩조금씩조금씩조금씩조금씩조금씩조금씩조금씩조금씩조금씩조금씩조금씩조금씩조금씩조금씩
알 수 없는 무엇인가에게 침식된다. 가라앉는다.

원하던 원하지 않던 지금의 그녀는 모든것을 추구할 자격을 가지고 있는데. 내가, 그녀의 무사함을. 그녀가 걸어갈 일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일그러진다. 나의 영웅이. 나의 사랑이. 나의 신에 의해서.
아아, 신이시여.

"부디 살아서, 용사의 복수를 하셔야지요."

나의 나하르.
나는 당신을 영원토록


#나하르의 시대는, 신이 중간계와 마계로 놀이를 하던 시대. 신대의 역사.
#신들은 용사의 출현과 행적을 즐겁게 보았지만, 정작 누구도 그 용사에 개입하지 않은채 만들어진 진짜 이레귤러라는것을 안뒤 그가 자신들을 노리게 되는것이 두려워 그가 '죽을 수 밖에 없는 방식'으로 살해.
#성녀와 나하르는 소꿉친구. 뒷골목에서 자라 하나는 용사후보, 하나는 성녀후보가 되어 교단에서 자랐다.
#성녀는 나하르를 이성으로 인식했다.
#저 일 이후로 나하르는 성녀를 살해, 수배된다. 그 후 '신의 개입'을 인식한다.

620 헤르베라 (iBRzOQ3PgM)

2022-07-15 (불탄다..!) 20:55:25

>>613 테이얀
오호라. 반려가 있는건가? 하하. 챙겨줄 때 감사히 여기게! 있을 때 잘하란 말이 괜히 있는 줄 아는가! 지금이야 성가셔도 없으면 시원섭섭한게 그 잔소리란 말일세! (잔소리꾼을 자연히 반려로 이해한 그녀는 있을 때 잘 하라며 호탕하게 말했다. 분명 웃고 있었지만 어딘가 텅 빈 듯함은 기분 탓일까.) 예 없는 이의 눈치를 살필 정도면 어지간히도 애틋한가보이. 내 강요는 하지 않을테니 그대 되었다 싶은 만큼만 마시게나. 나 또한 면식도 없는 이의 원망을 사고 싶지는 않으니! (그녀는 눈치 볼 상대가 없었으니 몇 번이고 잔을 새로 채워 강 흐르듯 술을 마셨다. 그녀와 비슷한 양을 마시고도 멀쩡해뵈는 그를 보며 베일 너머에서 히죽댄 것도 같다.) 그래. 이해를 해 주니 고맙구만. 그런데 한 병 가지고 되겠는가? 보아하니 서책 들고 잔을 기울여도 취하지 않을 상 같건만, 사양할 거 없네! 병이 아니라 통으로 달라 해도 내 주지 못할 것 없으니! (배짱 좋게 말한 그녀가 손과 손을 부딪쳐 짝! 하니 그들이 앉은 자리 옆에 술통 서넛이 불쑥 튀어나온다. 나무로 짠 둥근 술통은 뚜껑도 마개도 꽁꽁 닫혀있어서 향 한줄기도 쉬이 흘리지 않았다.)

>>618 리카
(하하! 향에 집중하는 소녀를 보고 그녀는 즐겁게 웃었다.) 향을 즐길 줄 아는 그대였나. 보면 볼 수록 귀엽구만! 그래도 너무 맡지는 말게. 마시기도 전에 취해버릴걸세! (소녀에게 주의를 주고 그녀는 창고 안을 느긋히 걸었다.) 힘들긴 무얼! 만드는 것이 즐거우면 힘든 것도 모른다네. 그리고 나는 요령이 좋은 편이라 익숙해지니 이쯤은 일도 아니었다네! (사실 힘듬을 잊기 위해 몰두했던 걸지도 모른다. 그녀는 이미 잊었지만. 그녀는 한결같이 즐거운 기색으로 소녀를 보고 대답을 듣고 다시 말한다.) 음! 그러한가. 그대 보기에 귀여운 것과 달리 까다롭군. 아니, 보이는 만큼 까다롭다 해야 하나. 그러나 못 맞출 것도 없지! 따라오게. 그대에게 좋은 것이 있으니! (그녀는 호언장담하며 창고의 안쪽으로 앞섰다. 무한정 술병과 술통만 있을 줄 알았던 창고 내부는 안쪽에 비밀스런 공간이 따로 있었다. 사과와 포도, 레몬 등 과일나무가 작게 자라고 있는 그 공간은 나뭇잎에 서리가 맺힐 만큼 서늘했으나 나무마다 탐스런 과실이 주렁주렁 달려있었다.) 어디 보자. 지금이라면 이놈과 이놈이 제맛이겠군. (그녀는 서리도 개의치 않고 나무로 다가가 레몬과 붉은 포도를 땄다. 한 손에 과일들을 들고 다른 손을 까딱이니 넓고 둥근 칵테일잔이 그녀의 손가락 사이에 걸린다. 그녀는 다시 손짓만으로 레몬을 작은 큐브형으로 조각내고 포도를 한알씩 분리해 칵테일 잔 안에 담았다. 붉고 노란 과일로 그득해진 잔에 작은 장식용 포크를 꽂아 소녀에게 내밀며 먹어보라 권했다.) 손으로 집으면 차가우니 그것으로 하나씩 먹어보게나. 한 알씩 맛보는게 좋을걸세. 먹다 놀라지 않게 말이네. (레몬 큐브와 포도알은 겉이 살짝 얼어 자르고 섞였음에도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것들을 입에 넣어 살짝 씹으면 차가운 살얼음이 파삭 하고 깨지며 상큼한 레몬주와 포도주의 향연이 입 안에서 펼쳐질 것이다. 마치 과일이 자란 그대로 숙성시킨 것 같이.)

621 블량슈 - 고래의 일기 ?????장 (51lU.saza6)

2022-07-15 (불탄다..!) 22:30:20

제국력...몇년이더라... 어쨋든 7월 15일
날씨:뜨거움
오늘은 리카라는 애를 만났다. 마법소녀라고 자칭하는 착한 친구였다.
친구를 새로 사귀어서 좋았다. 다음에 만나서 같이 수영하고 싶네-

오늘의 밥:맛있다!

622 이바 - 푸른 은하 교단과 단죄의 검 (TNvVvICWjY)

2022-07-15 (불탄다..!) 23:31:03

* 잔혹한 묘사 주의!!!!

여기, 푸른 머리칼을 길게 늘어트린 남자가 있다. 그는 망설임없이 죽음 사이를 헤집는다. 화살이 빗발치고, 마법의 잔흔이 그를 뒤덮어도, 상처투성이였던 남자는 어느새 함락되어가는 성벽 앞에 서있다. 곳곳에서 시체타는 냄새가 진동하고, 몸이 반쯤 잘려나간 병사들이 살려달라며 울부짖는다. 전장은 고요하지 않다. 마법사들이 주문을 외치는 소리, 곳곳에서 무언가가 터져나가는 소리가 함성소리에 뒤섞인다. 그러나 시선은 어느순간부터 그 남자에게 집중된다. 남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슬픈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고 있을 뿐이었다. 승기를 잃은데다, 처음 맞이하는 패전에 정신을 잃은 마법사쯤으로 생각한건지 겁 없는 누군가가 남자를 향해 달려들어 심장을 찌른다. 그러나 남자는 여전히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서있었다. 입에서 피를 흘렸으나 그것은 천천히 멎어들어갔고, 이를 고위계의 마법으로 생각한건지 그는 남자의 목을 칼로 베었다. 순식간에 머리가 잘려 바닥을 나뒹군다. 그러나 분명 그 광경을 모두가 지켜봤을 터인데, 남자의 머리는 온데간데 없고 분명히 잘렸을 터인 목에 그 머리가 붙어있었다. 그 광경에 겁을 먹은건지, 그가 떨기 시작하자 남자가 손을 뻗어 그의 뺨을 어루만진다.

시끄러운 함성. 사기를 드높이기 위한 북과 나팔소리. 깃발 부대끼는 소리와 쉴틈없이 움직이는 군화소리, 그리고 말발굽소리. 활 시위 당겨지는 소리와 주문을 캐스팅하는 마법사들의 소리. 파이어볼, 썬더같은 초급 주문부터 스톰같은 거대한 주문이 성채를 힘차게 때리는 소리. 투석기에서 마법광물이 날아올라 성벽에 떨어지는소리. 남자의 목소리가 들릴리가 없었는데, 그 남자를 바라보고 있던 모두가 그의 말소리를 들었다.

" 두려워 말라. "

그러자 일순간 모든 시선이 남자에게 집중된다. 저것부터 없애야 한다. 누가 그 생각을 처음으로 떠올린건지는 알수 없지만, 곧 공격이 집중된다. 수만개의 화살이 날아와 남자를 꿰뚫었고, 내로라하는 전사들이 남자에게 달려들어 살갗을 베기 시작했고, 마법사들이 캐스팅한 주문이 남자의 전신을 직격한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마지막으로 서있는 장군마저도 지쳐 쓰러졌을때.

" 끝났니? 그러면 이제 멈추자. 전쟁같은 아무런 의미없는 행동으로, 더이상 죄를 짓지 말아줘. "

남자는 말했다. 화살의 갯수가 셀수도 없이 심장에 박혀있는채로. 피를 흠뻑 뒤집어쓴채로. 마법으로 옷 또한 다 타버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로. 그러자 누군가가 외쳤다. 불사자다. 고요했던 전장에 다시금 소란이 인다. 전설속에서만 내려오는 불사자가 여기에 몸을 드러냈다. 어째서? 그들중 태반은 불사자의 존재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아무리 죽여도 죽지 않는것 따위가 있을까. 엘프도 드래곤도 오래 산다. 하물며 정령이나 신수는 어떨까. 그러나 그들도 모두 목이 잘리면 죽는다. 두려움이 군중속으로 번진다. 인간의 마음속 깊은곳부터 박혀있는 근원적인 공포감에 실신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누군가가 다시 외친다.

" 신이다. 신께서 우리를 굽어살피시어 이 땅에 강림하셨다. "

그러자 공포감이 신앙으로 바뀐다. 사람은 믿고싶은것을 믿는다고 하던가. 일순간에 함성이 대륙을 울린다. 분명히 중간계 전체를 뒤덮는 그런 함성이었으리라. 이렇게 천년전쟁은 막을 내린다.




" 신님. 기상하셔야죠. "

" ...얼마나 지났는데, 엘. 그리고 나 신 아니라니까. 그만좀 해. "

" 열흘도 넘게 훌쩍 흘렀어요. 그동안 얼마나 뵙고싶었는지 아시나요? 후후, 신님께서 신이 아니라니요. 우스운 농담을 몇년째 하고 계신가요, 참. 짓궂으셔. "

침대에서 일어나서 길게 하품한다. 늘어지게 기지개를 켜고는 천천히 침대에서 일어난다. 그녀가 내게 차 한잔을 건네주자, 한모금 삼키며 목을 축인다.

" 매번 말하지만, 일어나면 밥부터 줘, 밥. 그것도 다 이유가 있는거야. 흉작이 들진 않았는지. 뭘 먹을수 있는지 그런걸 알기 위해서라고. "

" 저도 매번 말씀드리지만, 기상 후의 차는 몸에 좋답니다. 갈증도 풀리셨을거고, 솔직히 마음에 드시는거 다 알아요. 제가 몇년이나 신님과 함께한다고 생각하세요? 밥도 곧 와요. 메이드들이 올거에요. "

" ...에휴, 됐다, 됐어. 자는 동안 별 일은 없었고? 싸우는 애들은 없지? 특히 전쟁같은거. "

" 당연히 없죠. 천년전쟁이 끝난지도 벌써 5년째에요. 이제 더이상 싸워서는 안된다는걸 모두 깨달았으니까요. 신님께서 내린 축복 덕분이에요. "

" 축복은 무슨. 자꾸 칭찬하지 마, 어색하니까. "

" 저는 그냥 당연한걸 말씀드릴 뿐이랍니다. 다양한 종족간의 분쟁, 전쟁을 끝낸다는 목적으로 악마들과의 거래를 통해 전쟁에 참가시키고, 그 여파로 혼돈은 사교도들과 함께 늘어났고.. 신님께서 전쟁을 끝낸 이후에도 이어지는 기근도 끝내셨잖아요. 굶어죽지 않기 위해 서로를 잡아먹던 이들에게 기꺼이 자신의 살도 내어주시고, 수맥을 찾기 위해 몇년간 각지를 돌아다니며 계속 땅만 파기도 하셨고. 병든 자들을 위해 진심으로 울어주시고, 병든자가 나오지 않도록 직접 수도원을 짓기도 하시고. 그렇게 5년만에, 이토록 평화로워졌어요. 천년이 넘는 시간동안 전쟁을 해왔다고는 믿겨지지 않을 만큼. "

" 갈 길이 멀었어. 아직도 내 눈이 닿지 않는곳에선, 누군가가 불행을 겪고 있겠지. "

" 그들을 위해 저희 푸른 은하 교단이 있는거겠죠. 당신의 숭고한 의지를 조금이라도 전하기 위해. 저희가 신님의 눈이, 발이, 손이 되어드릴테니, 언제든 말씀만 하세요. 신님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요. "

" 제발, 엘. 그렇게 말하지 말라니까. 나는 몇번이고 말하지만 신이 아니야. 그리고 나를 너무 믿지 마. 나를 그렇게 숭배하지마. 천년전쟁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몰라? 그놈의 신, 교리, 그리고 개인의 탐욕과 차별. 그런 모든것들이 뿌리깊게 박혀있었기때문에 한번에 터진거야. 그 이단심문관 같은 너희 애들은 아직도 있어? 싹다 쫓아내고 그 무슨 단죄의 검인지 뭔지 집어치우라고 했잖아. 그 망할놈들이 이름 따라서 단죄같은 개소리를 지껄이던데, 한번만 더 그런 소리 하면 가만두지 않을거라고 전해줘. "

" 알겠습니다. 최고사제님께도 그렇게 전해두도록 할게요. "

긴 한숨을 내쉬고는 의자에 앉는다. 곧 테이블 위로 화려한 상들이 올라온다. 새끼 송아지에 금가루를 뿌리고 양념을 입힌것. 저택 한채는 살수 있는 값에 거래되는 과일. 채 자라지도 못한 병아리와 닭 중간쯤 되는걸 쪄온것. 거기에 달걀을 낳을 수 있는 암탉. 엄청 커서 상다리가 부러지는게 아닌가 싶은 생선인지 고래인지 알수없는거. 각종 채소로 화려하게 뭔가 내온것. 딱봐도 비싼재료가 잔뜩 들어가보이는 스튜. 뭐가 들었는지도 모를 기름을 잔뜩 머금은데다 종이를 깔아놔서 이럴거면 대체 왜 기름을 저리도 줄줄흐르게 썼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튀김요리. 무슨 눈덩이처럼 생긴 새하얀 빵. 오르페우스라는 술의 명장이 만들었다는 오래된 술. 이거 얼마짜리더라. 내 기억엔 분명 이거 몇개 주워다 팔아서 번 돈으로 국가를 재건하는데 썼던것같은데. 그리고 쟤네는 뭔데 여기서 춤을추는거야? 얼씨구, 노래 부른는 성가대 꼬맹이들까지. 짜증이 치밀어서 테이블을 뒤엎어버렸다. 그녀는 여전히 저 부드러운 미소로 날 쳐다본다. 그녀의 검은 눈동자가 가라앉는다. 엘은 붉은 눈동자가 아니었던가? 뭐 어때. 지금 그게 중요한건 아니지. 그녀는 익숙한듯 잔뜩 실망한 얼굴인 춤추던 애들과 성가대 꼬맹이들을 손짓으로 돌려보낸다. 아니, 그렇게 익숙하면 제발 하지 말라고. 몇번이나 말했잖아. 이마를 손으로 꾹꾹 누른다.

" 엘. "

" 네, 신님. 말씀하세요. "

" 난 그냥 고기나 좀 먹었으면 했어. 병들어서 죽은거나 뭐 늙어 죽은 그런 동물 있잖아. 난 딱 그거 하나면 더 바랄게 없어. 술? 좋지. 스튜? 목도 안막히고 좋지. 따듯하고. 근데 내가 이런걸 바라는건 아닌거 알잖아. 제발. 대체 몇번이나 말해야돼. 나 안죽는다고. 솔직히 밥좀 안먹어도 돼. 근데 무슨 저런걸 차려와? 저게 다 도대체 얼마짜리야? 그리고 특히 저 오르페우스 술 저거. 내가 몇개 주워다가 팔아서 자금 확보했는데 그걸 다시 사왔어? 그럼 우리 국가 예산의 얼마가 날아간거야? 저런거 살 돈 있으면 저 성가대 꼬맹이들 사탕이나 좀 쥐어줘. 그리고 이건 진짜 어이가 없지만 궁금한건데, 아니.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다 나오네. 대체 왜 춤추는 애들을 불러온거야? 아니 밥먹는데 옆에서 누가 춤을 춰? 어? 진짜 궁금하다. 누가 춤을 춰? 나는 그럼 뭘해야돼? 밥을 먹으면서 춤추는걸 봐? 얼마나 부끄러운 일이야 그게. 자기들은 앞에서 땀 뻘뻘 흘리면서 어? 신 앞이라고 열심히 춤 출텐데 나는 그래그래 잘하는구나 난 밥이나 먹겠단다 하하 부럽지? 다 내꺼야 이 새하얀 빵을 보렴 너희가 입고있는 옷보다 하얀 빵이란다 맛있겠지? 안줄거니까 춤추고 꺼지렴~ 이러고 밥먹어? 하아.... 하아.. 그리고, 성가대 꼬맹이들은 또 뭐야. 춤 추는거보단 낫긴 하지. 근데... 아, 그만하자. 아니다. 됐어. 그만해. 말하기도 싫다 이젠. "

" 신님. 당신께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셨... "

" 그 입 닥쳐!!! 한마디만 더 지껄여봐. "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테이블을 거칠게 주먹으로 내리친다. 꽉 쥔 주먹에서는 피가 흐른다. 나는 가빠진 호흡을 가다듬고, 의자에 완전히 몸을 눕힌다. 내가 얼마나 너희를 위해 노력했는데, 이런 식으로 나를 철창에 가두는거지. 나는 그냥 도움이 좀 되고 싶은것 뿐인데. 다른 이들이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어서 전쟁을 막았고, 굶주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서 내 살을 잘라 나눠주면서 그들을 먹였다. 몇년이고 앞장서서 땅을 파며 수로를 팠고, 병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서 수도원을 지었다. 아이들이 더 나은 미래를 스스로 만들었으면 좋겠어서 아카데미를 만들었다. 그런데 자꾸 내게 왜 이러는거지. 나는 신이 아니야... 그냥 평범하게 죽지 못하는 사람일 뿐인데.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다.

" 너, 이제 내 눈에 띄지 마. 전속비서 자리에는 다른 애를 임명할거니까 모집공고나 하나 붙여놓고 사라져. "

" ...네, 알겠습니다. 신님께서 말씀하신다면 무엇이든지 따를게요. 그게 제 삶의 유일한 이유니까요. "

너는 끝까지 미쳤구나. 대답조차 하지 않고 시선을 위로 돌린다. 그러자 그녀는 나를 아쉬운듯 바라보다가 몇번이고 절하고는 사라져버렸다. 부담감에 심장이 터질것만같다. 내가 바란건 이런게 아니었어. 내가 바란건 그냥 전쟁같은 미친짓을 안하고 좀 평화롭게 살자는거였는데. 내가 또 다 망쳐버린거야. 긴 머리를 뒤로 넘긴다. 거대한 창문 앞으로 다가가서 창 바깥을 바라본다.

5년이나 흘렀지만 여전히 공사는 한창 진행중이다. 일상처럼 다투던 다양한 종족들이 한데 어울려서 사는걸 보고있으니 기분이 나아진다. 5년전까지만 해도 저들의 손에는 칼이 쥐어져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즐겁게 웃고 떠들며, 어린 아이들이 태어나 아장아장 걷는다. 전쟁을 모르는 아이들의 시대가 다가온것이다. 예전이라면 상상도 할수 없었을, 가족들끼리의 단란한 시간을 보내는 이들도 보인다. 증오스럽도록 더웠던 햇볕도 이제는 따스하게 우리를 감싼다. 그러나..

저들은 결국 나라는 존재 아래에 묶여있다. 내가 이토록 슬픈건 그 이유 단 하나때문이다. 나는 그토록 대단한 사람이 아니다. 너희가 생각하는 신과 같은 권능은 존재하지 않는다, 더이상. 그저 죽지 않는것 뿐이니까. 그러나 그들은 나를 멋대로 신의 자리에 앉혀두었다. 순식간에 저들은 나를 숭배했고, 그걸 원천으로 삼아 힘을 내고 세상에 평화를 흩뿌렸다. 그렇기에 아무말 할 수가 없었다. 내가 신이 아니라고 말해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저들은 듣지 않을테니까. 그리고 홀연히 사라져버리면 이 종교가 어떻게 변질될지 모른다. 지금도, 이 중간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단체가 되었다. 나는 신이요 곧 황제 위에 군림하는 진정한 황제같은, 멍청하게 긴 직함이 붙어버렸으니까. 걱정스럽다. 다함께 이루었던 이 평화가 또 다시 산산조각 나는것이. 내 무능이 들통나 나를 쫓아낸뒤 저들에게 다가올 분열이. 내가 사라지고 난 뒤 절망할 그들이. 두렵고 슬프다. 창가에 손을 얹는다. 우리가 만든 세상인데 나는 또다시 여기에 홀로 있어. 또 나만. 대체 왜.창가에 핏자국이 선명하게 남는다.




" 아아, 단죄의 검 형제자매 여러분들 반갑습니다. 이렇게 또 정기모임을 가질수 있어서 더할 나위없이 기쁘군요. "

" 단장님, 중요한 전달사항이란건 어떤것입니까? "

" 그걸 말씀드리기에 앞서, 저희의 이념을 다시한번 짚고 넘어가보죠. 신님께서는 자애로우십니다. 천년전쟁을 끝내셨고, 세상에 사랑을 널리 퍼트리시는분이죠. 아아, 얼마나 아름다우십니까. 그러나 신님께서는 단죄하지 않으십니다. 아직도 불멸자를 증오스러운 것으로 바라보는, 불경스러운 이들마저도 사랑하십니다. 신님께서는 모든 생명을 사랑하시니까요. 그렇다고 단죄하지 않는것 또한 불경입니다. 감히 저희의 신앙에 의문을 표하고 불경한 소리를 읊어대는 모든 이들을 단죄해야합니다. 그렇기에 저희, 단죄의 검이 모이게 된것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전달사항이 있습니다. 저, 엘은 신을 모시는 자로써 오늘 신님께 직접 계시를 들었습니다. 그분께서 가라사대, 내 눈에 띄지 말라. 사라지라.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것입니까? 신님께서는 태양이시고 저는 달이 되라는 말씀이십니다. 신님께서도 단죄를 할 결단이 생기셨다는것이겠지요! 아아, 이 얼마나 잔혹하면서도 성스러운 존재십니까. "

곳곳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진심으로 그녀의 연설에 눈물을 보이는 자까지 있다.

" 그렇기에 저희는 악을 단죄하는 그분의 검이 되는겁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악을 쓰러트릴때까지! 단 한줌의 불경도 남아있지 않을때까지!! 신님께서, 이 세상을 진정한 낙원으로 만들어주실때까지!!! 저희는 몸을 불사르며 행동해야 하는겁니다. 신님께서 직접 자신의 살을 잘라 배고픈 이들에게 나누어주셨듯.... 기도합시다. 그분을 위해. 성흔을 다시 새기는것으로 오늘의 모임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

단죄의 검 모든 단원들이 칼을 빼들어 자신의 몸에 깊은 상처를 남긴다. 피를 흘리며 광기서린 기도소리가 무언가를 즐겁게 만들었다.



" 들으셨죠? 당신도 거기서 기다리고 계세요. 현현이 머지 않았습니다. 그 부정한 육체를 이 세계에 드러내려는 찰나에 단죄하실겁니다. 아아, 빨리 보고싶네요. 처음으로 단죄를 집행하시는 신님의 모습이! 그 아리따운 자태가 보고싶습니다. 그러니, 당신은 그것의 첫 제물이 되어주셔야겠습니다. "

심연의 가장 깊은곳에서 그것은 부드럽게 웃었다. 그것의 눈동자는 검게 빛났다.

623 나하르 (nboolC3oyU)

2022-07-15 (불탄다..!) 23:33:38

>>603 세투스
잘못 만들어진 워프게이트, 누군가의 강제소환. 생각한다면 특이한 일은 아니다만. 네놈은 다르다. 무언가 이상한 냄새가 나.(그녀는 짜증난다는 듯이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더니 이내 표정을 찌푸렸다.)그리서 그런 사건을 일으킨 것은 네놈인가?

>>605 이바
(그녀의 손에 잡혀 있는것은 더이상 찻잔이 아니었다. 날카롭게 벼려진 단검한자루. 언제부터 들고있는것인지도 모를정도로 자련스럽게 그녀는 그것을 테이블 정 중앙에 찍어버리고는 당신을 바라본다.)
한가지 말해주지. 이바.
나는 단 한순간도 나 자신을 위해 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네.
(그녀의 사고는 이미 정지해있었다. 타인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고 그것을 수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만이 자신을 지배하는 유일한 법. 일그러지고 깍아내려져도 그녀에게 있어 그것은 부숴진것이 아니라, 벼려진 것이었다.)
그래, 불완전하다. 인간은 애초부터 불완전했다. 그렇기에 이용당하고 이용하며 타인을 발밑에 두려 애쓰지. 자신을 위해 싸워준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를 불에 태워죽이고, 돌림병을 치료하는 미혼의 약사를 마녀라고 외치며 강에 빠뜨린다. 틀렸나?
(그녀가 겪은 선에 대한 맹세는 언제나 말뿐이었다.)
(신에게 몸을 바쳐 누구보다 선함을 자부한 나의 소중한 친구마저 신에게 농락당해 자신의 손으로 죽였으니.)
무언가 착각하고 있군. 네놈의 그 말 한마디에 무너질 각오였다면 애초에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
이것이 나의 패도. 나는 모든 악을 죽인다. 모든 살아 있는것을 죽인다.
사랑따위, 애초에 없었다. 그놈들이 그리 만들었으니까.
그제서야 겨우 무엇인지를 알려던 참에, 모든것을 빼앗겼으니.
(당신의 손은 닿지 않는다. 마치 원래부터 그자리에 없었다는 것 처럼 나하르는 어느새 당신의 뒤에 서서는 말을 이어간다.)
알다마다. 그 무엇도 누군가의 위에 설 자격은 없다. 그러니 내가 만드는 것은 지평. 그들이 살아갈 새로운 감옥.
(단검이 꽃힌 테이블의 중앙에서부터 불길이 퍼져나간다.)
자신의 욕망와 죄악에 맞춰 살아가는 낙원일지어다.

>>606 레인
그런가.(그녀는 그리 말하고는 살의를 덮어두었다.)
글쎄다. 때로는 그들이 편한대로 역사는 바뀌기도 하지. 내가 그동안 살면서 얻은 몇 안되는 지혜는, 기록되는 것보다 기억되는 것이 많다는거다.(한마디 한마디에 반골의 의식을 담는다. 그런 모호함이 싫다. 확실한것을 원한다. 누구나가 인정할만한 절대적인 기준을 원했기에 그녀는 지금에 이르렀으니까.)
아쉽게도 지금의 나에겐 네놈을 죽일 이유가 없다. 인간을 위협하지도 않았을 뿐아니라...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니까.

624 리카 (0s5KU0d2D.)

2022-07-16 (파란날) 00:37:49

>>620 헤르베라
응! 걱정해줘서 고마워-♫ 향이 너무 좋아서, 이미 취해버렸을지도 몰라! ( 활짝 웃는 얼굴은 정말 농담일 뿐이었을까. 느긋히 걸어가는 헤르베라를 따라 걸어간다. ) 그렇구나- 즐거웠다니 다행이다! 그래도 혹시 나중에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줘! 내가 바로 도와주러 올게! 나는 마법소녀거든-!♫ ( 한결같이 즐거운 기색인 헤르베라를 따라 밝게 답한다. 마법봉도 빙글빙글 돌려가며 ) 까다로운 건가? 아하핫-♫ 미안해! 나, 술은 잘 안 마셔서- ( 술만이 아니라 음식 같은 것도 비슷했겠지만. 어쨌든 창고의 안쪽으로 들어가는 헤르베라를 따라 들어가본다. 그리고 마주한 비밀스러운 공간. 서늘해서 반사적으로 몸이 움츠러든다. 그러나 작지만 탐스러운 과일나무들을 발견한 연보라색 눈은 다시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한다. ) 이놈? 이놈? ( 헤르베라의 뒤를 졸졸 쫓아다니며 고개를 기웃기웃한다. 그리고 과일들을 솜씨 좋게 잔에 담아내는 헤르베라의 능력에 멍하게 입을 벌리고 구경한다. 마침내 완성된 알록달록한 잔을 받으면, 다시 그 얼굴에 웃음이 환하게 피어났던가 ) 정말-?! 이거 내가 먹어봐도 돼? 고마워-! 그럼, 잘 먹겠습니다-!♫ ( 조심조심 작은 포크로 레몬 큐브를 하나 찍어서 입에 쏙 넣는다. 그리고 살짝 씹자마자 느껴지는 상큼함. 정말로 놀랐는지 손으로 입가를 가리며 그대로 꿀꺽 삼켜버린다. ) 어-어라..? ( 눈을 깜빡깜빡이다가 이번엔 포도알을 하나 찍어서 먹어본다. 터지는 포도주의 달콤함 역시, 과일 본연의 맛이 가득했다. 한번 더 먹다 놀랄 정도로 ) 정말 맛있어-!! 우와-! 술이라는 거, 이렇게 맛있었던 거구나-?! ( 활짝 웃으며 방방 뛰듯 감탄하며 ) 이거 뭐야? 이거 뭐야? 생긴 건 과일인데, 안은 과일주로 가득해-!♫ ( 반짝반짝한 눈으로 텐션이 더 올라간다. )

625 레인 (YMlH9mZ0O.)

2022-07-16 (파란날) 00:59:51

>>618 리카
(먼저 꺼냈던 말을 되뇌이며 잠시 생각하던 리카가 이번엔 약속이란 단어를 꺼내자 그것은 그때서야 깨달았다.
서로간의 믿음이 맞아야 약속이라는게 성립된다는 것을...)
음~ 약속이라! 그편이 더 좋네. 그렇게 하도록 하자~
(어느정도 맞는 말이긴 했다. 그래야 서로가 믿는 것이니까,
믿음은 그저 타인에 대한 기대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이 인간과 함께 살아오면서 알게 된 사소한 차이였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약속은 가장 위험한 계약이기도 했다.
당연하게도, 자신의 본질을 알고 미치지 않는 이는 극히 드물었으니까.
간혹 그러지 않은 이들이 있었다해도 필멸자의 운명은 하나의 결말을 향할 뿐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피하기엔 그것은 오랜시간동안 굶주려있었다.
기아와 갈증, 모든 것에 대한 탐구심, 끝없는 허무함, 영원한 무료함 속에 잠들어있었다.
그렇기에 이것은...
늘상 반복했던 도박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그렇게까지 기를 불어넣어 주니까 벌써부터 입맛이 도는거 같은데~?
(세상 어느 누가 다른 이가 먹는 것에 대해서까지 잔뜩 힘을 실어줄 수 있겠는가, 이정도면 사실 그녀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모든 긍정적 에너지원의 집합체가 아닌가 하는 착각까지 들 정도였다. 그런게 오히려 넘쳐나서 탈인지 힘들다는 것 조차도 이해를 못하는 모습을 보면...
마치 긍정 에너지의 용량을 늘리기 위해 스스로의 그릇을 더 파낸 나머지 조금만 건드려도 깨질듯한 기분이 들었다.)
루루인가~ 역시 귀엽구나? 어떻게 보면 마법소녀에겐 거의 필수인 마스코트 같은 개념이지~ 그 옛날부터 정론화 되어있었으니~
(그 옛날 마법사들에게도 각자의 파트너나 다름없는 소환수나 영물이 있었듯, 지금의 마법소녀에겐 마스코트가 있었다.
그것이 유기체이건, 지금처럼 유기체가 아니건...)
마법소녀가 치어리딩까지 하는건 너무 바쁘지 않아~¿
그래도 뭐... 응원까지 해준다면야 나도 언젠가 리카에게 힘이 될수 있도록 해줘야겠지~
(누구나 할 수 있는 감사표현이었지만, 힘이 될수 있다는 말은 중의적으로 들릴것만 같은 착각이 들었다.)
음... 그나저나 나만 받는 것도 뭐한데... 리카는 뭔가 원하는게 있을까? 막 '수상한 마도서' 같은게 구하고 싶다던가 하는게 아닌 이상은 해줄 수 있을지도~
(따뜻한 연보라색 시선, 마법봉을 휘두르며 환하게 웃는 모습은 여느 마법소녀들과는 확연히 다른 강인함과 완벽함이 들어차 있었고, 그것은 그런 모습을 그저 알 수 없는 미소로 지켜보았다.)

>>623 나하르
(이제는 사라진듯한 살기.
담담하게, 하지만 무언가의 감정을 담아 내어놓는 말은 마치 짙게 끼어버린 한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음... 그 말도 일리가 있네...
역사는 편찬도 마음대로이지만 개찬도 마음대로인 법이지.
제 아무리 운명의 여신이 개찬을 가만두지 않는다 해도, 여신조차 비웃는게 곧 인간이니까 말야~
하지만 그것과는 다르게 기억은 가감없이 남아 후대에 전해지지... 후에 어느 누구를 통해서라도 진상이 밝혀지길 바라면서 말야.
(그것은 작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인간은, 정말 무엇이든지 하는 존재였다.
필요하다면 같은 인간은 물론이거니와 신마저도 속일수 있는 유일한 존재니까...)
오, 그럼 그냥 지금 이대로 태업이나 할까~ 어차피 내가 뭘 안하고 구경만 해도 인간사는 잘 돌아가는거 같기도 하고~

626 바벨 (NXTuEWsWA.)

2022-07-16 (파란날) 02:03:23

>>605 이바
연습하는 것 정도야. 나중에 따로 와. 아니면 내가 직접 찾아가던가 할게. (별거 아니라는 듯 태연하게 당신에게 말하고선) 모험은... 그래. 재미있었지. 정말 즐거웠어. (큭큭 웃음을 터트렸다. 그 이후에는 어딘가 슬픈 표정을 지었지만.) 그런 이야기 하는 거 아니야. (농담하는 당신의 이마에 딱밤을 딱! 치려고 시도하고는 곧바로 무언가 깨달은 듯 잠시 멍하니 당신을 바라본다.) ...그러고보니 네겐 삶이 저주였지. 아니다. 미안. (과거에도 몇번 이런 경험이 있는걸까. 죽는다는 농담에 태클을 거는게 굉장히 자연스러웠다.) 어디인지 감도 안 잡히네. 좌표로 대략 측정해봐도 굉장히 멀리 온 것 같은데... (주변을 둘러본다. 이런곳에 드래곤이 사나? 오크는 하나 살고있는데. 그는 귀찮다는 듯 중얼거렸다.) 꺼져. (그가 초커를 만지작거리자 그의 입에서 푸른색 숨결이 뿜어져나왔다. 이내 그의 입속에서 충격파같은 것이 터져나오며 오크는 저 멀리로 날아갔을 것이다.) 죽진 않았겠지. 자, 다시 가자. 드래곤은 어디라고? 흥분되는 모험 앞에서 저딴 쓸데없는 것에 시간낭비할 필요는 없지. (곧이어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다시 초커를 만지작거리며 당신을 바라본다. 묘한 표정이었다. 마치, 대화를 해보자는 당신의 말은 들리지도 않았다는 것 마냥.)

>>606 레인
타는 냄새라고 직접적으로 알고 있는 거잖아 이 외신이... 다 알고 있으면서 모른척하기는. (아쉽다는 척 말해도 목소리는 이미 단념했다. 당신이 가르쳐주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려나.) 아니면 스스로의 몸이라던가? 어쩌지. 나는 아마도 맛없을텐데. (가벼운 농담이다. 그러고보면 옛 마신중에는 자신의 몸을 제물로 소환하는 의식도 있던것으로 아는데... 당신은 그래도 마신과는 거리가 멀었으니까.) 모르겠다. 세월이 지나며 비틀린건지, 원래 그런 심성인건지... 하지만 아무래도 좋아. 난 복수하면 그만이니까. (으득. 하는 소리와 함께 이를 갈며 무언가를 노려보고 있었다. 당신이 아니라, 그의 기억 속에 있을 주신을 노려보았다.) 가끔은 궁금하긴 하네. 당신의 그 모습을 다른 외신들이 본다면... 어떤 반응일까. 우리로 치면 그들 눈에 당신은 개미와 진심으로 상호작용하고 있는 인간이겠지. (이렇게 생각하니 당신은 정말 괴짜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실소를 흘렸다. 변덕이 무엇이길래 당신을 이렇게 변하게 만드는걸까.) 인간의 그릇을 가지고 살다보니 인간의 감정을 얻었구나. 죄책감이라니. 부정형의 당신이라면 정말 티끌만큼도 가지지 않았을 감정이네. (재미있어. 흥미롭기도 하고. 하며 큭큭 웃음을 터트리는 그. 그러다 질린듯 얼굴을 뒤로 빼는 당신에게, 이번에는 이쪽이 다가간다.) 함부로 열면 안 되는 책이기에 받아간다는 거지. 일기장 같은 거라는 건... 뭐, 힘내고...? (당신을 바라보며 측은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제 일기가 가장 유명한 마도서가 된 기분이란. 상상만해도... 별로 좋진 않았다.) 그래. 다른 도서관이랑 다른게 있다면 내 머릿속을 경유해서 도서관을 열람할 수 있다는 거지. 요컨데 vpn같은 느낌으로. (도서관보단 위키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접속 방식이라던가.) 경유한다고 해도 결국 내 권한을 빌린다는 의미니까 당신이 직접 열람하는 것과 아무런 차이가 없을 거야. (그러면서 당신을 향해 손을 내민다.) 이 위에 책을 올려놓으면 계약 성립인걸로 하지.

>>610 리겔
(이죽이는 당신을 보며 키득 웃었다. 여우를 함부로 믿는게 아니라니.) 하지만 괜찮아. 당신은 거짓말을 하는 여우같지는 않거든. 사람을 홀리는 여우같지도 않고. (여유 가득한 표정을 하며 그는 숲의 나무에 기대 당신과 마주앉았다. 머리 뒤에는 팔베개를 하고선.) 내 눈으로 볼 때는 그래. 당신은 믿어도 괜찮은 '사람'인 것 같거든. 내 눈을 속이고 내 기대를 배신할 정도로 당신이 뛰어나다면 그건 안 당해주는 거야말로 예의가 아니겠지. (놀랄 정도의 합리화다. 하지만 그는 꽤나 당당하게 말했다. 마치 그게 설득력이 있다고 믿는 양.)

>>612 헤르베라
처음부터 적성에 맞는 것을 찾아 취미로 삼으니까, 어쩌면 당연한 거지. 취미로 삼는데 적성까지 없다면 너무 슬프잖아. (가볍기에 가볍게 반응할 수 있었다. 당신의 그런 반응도, 그는 즐거이 받아들였을까.) 상인에게 그런 말은 위험한 거 아닌가? 통째 내어줄 수 있다고 하면 이런 고급진 술 전부를 가져가서 내다 팔지도 몰라. 그게 상인이니까. 하지만 그건 예의 어긋나는 행동이지. 그러니까 통째 받는 건 사양하고, 이따 종류별로 한 병씩만 부탁하겠어. (그는 돈을 추구하진 않았지만 이건 분명 좋은 상품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재미도 더 커지겠지. 그런 충동이 들기 전에 그는 스스로를 제지했다.) 나는 상인이고 당신은 장인이니까. 상인은 물건을 객관적으로 평가한다. 장인은 물건을 주관적으로 평가하지. 내가 만족하는 물건에 당신이 만족하지 못하는 것도 당연해. 난 오히려 당신이 만족한다면 그게 더 무서운 일 아닌가 싶어. (장인의 마음에 든 물건은 어떤 분야에서든 미친 가치를 가졌다. 하물며 이런 술에도 만족 못하는 당신이 만족한다면? 그건 대체 어떤 술일까. 애초에, 술이라고 부를 수는 있을까. 강력한 매혹성을 가진 음료에 가깝지 않을까.) ...참 호쾌하기도 하지. (당신이 술병을 들이키자 상당히 당황한 눈빛이다. 첫번째로 당신이 그 독한 술을 물처럼 들이마시는 것에서 당황했고, 두번째로 고스란히 드러나는 목선과 가장자리를 따라 흐르는 술 한방울이 어쩐지 선정적으로 보여서였다. 그렇기에 그는 살짝 눈을 돌리며 당신이 다 마실 때까지 기다렸다.) 그렇게 벌컥벌컥 마시라고 준 술은 아닌데 말이야... 하지만 맛있게 마셨다면 그걸로 됐어. 술은 맛있기만 하면 그만이지. (나른하니 늘어진 당신을 보며 피식 웃음을 흘리고는 당신이 준 술을 입 안에 머금는다. 좋은 향을 음향하고, 맛을 음미한 후, 삼켜 목넘김을 즐겼다. 후우. 술잔을 비우고 그도 타는듯한 숨을 뱉었다.) 당신도 이런 술이 있나? 스피리터스같은? 있다면 나도 한잔 받을 수 있을까? (당신을 보니 그 역시 그렇게 한잔 마시고 늘어지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는 테이블 위에 한쪽 팔을 올리고 그 팔로 턱을 받치며 당신을 빤히 바라본다.)

>>618 리카
둘? 하나?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친구인데 당연한 거 아닐까. (친구 사이에 약속 한두개 쯤은 별 것 아닌 일이었으니. 오히려 그정도도 못해준다면 친구가 아니었다.) ...당했네. 그것도 리카에게 당할 줄이야. (한방 먹었다는 듯, 당신이 말을 돌려주자 뻘쭘한지 실없는 미소 지었다.) 그...래. 언젠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양손 붕붕 흔드는 모습은 귀여웠지만 그 귀엽고 믿음직한 모습에 차마 확실하게 대답해줄 수는 없었다. 그야 내용이 당신에게 도움받을 수 있는 내용이 아니었으니까.) 친구랑은 맛있는걸 먹거나, 같이 놀거나, 잔뜩 수다를 떨면서 시간을 보내지. 지금의 우리처럼. (과거에도 여러 친구들과 그랬는데, 여기에서 또 그것을 할 수 있는게 당신처럼 자신의 친구가 처음이라 다행이었다.) 날 닮았다니 그거 너무 평가가 주관적인데? (아름다운 도시와 자신이 닮았다는 말에 볼을 긁적였다. 싫은 소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 부끄럽다.) 태어나서 쭉 자랐지. 여길 떠나기 전까진. (심지어 떠난 것은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지만... 그것은 일부러 생략했다.) 이건 그냥 조금 있으면 가라앉을 거야... 술은 아니야. 절대로. (당신을 열심히 설득하려 했지만 이윽고 한껏 자신을 위해 노력하는 당신의 모습에 제 자신의 얼굴을 탁 쳤다. 그가 처음으로 졌다.) 그냥 평범하게 걷자. 이제 좀 나아졌으니까. 그리고 그렇게 걸으면 주변 풍경을 제대로 못 감상할 거 아니야? (어차피 손을 놓지 않으면 거기서 거기였다. 그는 반짝반짝 눈이 빛나는 당신을 보며 안심했다.) 바다는 어떤 기분이야? 즐거워? 그랬으면 좋겠네. (모래 위로 사박사박 걸음을 옮기며 근처 카페라도 갈까 했다.)

#혹시라도 스루한거 있으면 꼭 얘기해주시길...

627 리겔 (RA2jyDQtd6)

2022-07-16 (파란날) 04:48:59

>>616 테이얀
(높이 날아오르는 까마귀를 따라 여우의 눈이 느릿하게 움직였다. 자신과 이야기를 나누는 이 인간의 정체가 궁금할 법도 하나 여우는 궁금해하지 않았다.) 괜찮을거야. 네 뒤에 신이 있다고 한다면 공격은 하지 않을테지. 예언을 믿는 구닥다리 집단이라서. (새끼 여우가 꿈질거리며 머리카락 사이를 헤집고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당신의 주변을 맴돌고 있는 까마귀를 바라보며 울음소리를 내는 새끼 여우는 역시나 살아있는 것처럼 보였다. 여우는 그 울음소리에 손을 올려서 새끼 여우의 미간에서부터 뾰족한 주둥이까지 쓸어준다.) (여우는 당신의 말을 들었다. 아니 들은 게 맞을까? 어찌됐든 이야기를 끊지 않는 걸로 봐서는 듣고 있는 건 맞았다. 새끼 여우가 이제는 여우의 어깨 위에 제대로 자리를 잡는다.) 그러니까 네 말은 네가 신을 대신해서 세계를 기록하는 서기라는 이야기지? 그런 이야기를 나같은 일개 수인에게 이야기를 하는 건 푸념을 늘어놓을 상대가 필요했던걸까 싶은데. 내가 위로는 잘 못하거든. (잘 못하는 게 아니라 하는 법을 잊어버린 거지. 여우는 냉소적으로 생각했다. 그래도 인간으로 태어났는데 죽지도 늙지도 못하고 끝없이 기록해나가야하는 건 조금 그런가. 그런 것치고는 이야기는 전해지지 않은 모양이다. 역시나 끝까지 나만 아는 이야기로 남아있는 거겠지.)

>>618 리카
(급히 따라오는 당신을 배려하지는 않았다. 평소와 같은 속도로 평소와 같은 길을 걸어갔을 뿐이다. 여우는 그저 걷고 또 걸었다. 흘끗, 떨리던 몸이 잦아들어서 아까보다는 훨씬 상태가 나아보이는 당신을 봤고 당신이 크게 소리치는 것까지 보고 나서야 여우는 시선을 정면으로 향했다. 얼마나 걸었을까, 당신과 걷던 여우의 걸음이 당신의 외침에 멈췄다.) 저거야? (그러니까 찾던 게, 인형이였다는 사실에 여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꼭 살아있는 것을 찾아헤매는 것 같았는데. 고개를 들던 의문은 해결하지 않은 채 넘겨버린다. 여우는 그저 높은 나뭇가지에 걸려있는 인형을 어떤 방식으로 꺼내야할지 생각하기로 했다.) 잘못하면 찢어질 것 같은데. (중얼거리던 여우가 당신을 본다. 그렇게 무겁지는 않을 것 같은데. 이정도의 인간을 저 높이로 올리는 게 내가 올라가는 것보다야 낫겠지.) 고소 공포증은 없지? (여우가 당신을 향해 손짓했는데 가까이 다가가면 여우가 당신을 덥석 안아올리려 할 것이다.)

>>626 바벨
맞아. 둘다 정답이야. (여유 가득한 당신의 표정에 여우는 무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뭐, 동방의 어느 나라에서는 사람을 홀리는 여우가 있었다는 걸 지나치는 바람에서 들어본 적은 있었지만.) 사람. (믿어도 되는 사람이라고? 여우는 자신과 마주 앉아있는 당신이 지칭한 사람이라는 단어를 문득 중얼거렸다. 사람이라고. 내가? 긍정적인 것도 저정도면 병이 아닐까. 냉소주의자인 자신에게 당신처럼 긍정적인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상대하기 버겁다. 무슨 말을 하더라도 그 끝없는 긍정이 당연하다는 듯 합리화를 해버리고 마니까.) 수인에게 사람이라고 지칭하는 건 좀 웃겼네. 네가 생각하는 사람의 기준이 대체 뭔지.

#놓친게 있으면 말씀해주십셔!

628 헤르베라 (l4YkcBYxF.)

2022-07-16 (파란날) 07:09:32

>>624 리카
말은 고마우나 아마 내가 그대에게 도움을 청할 일은 없을걸세. 그러니 그런 생각일랑 말고 내킬 때 아무 때나 들르게나. (나중에 도움이 되어주겠다는 소녀의 말을 그녀는 둥글게 하지만 직접적으로 사양했다. 마치 그럴 일은 미래영겁 없을 것처럼.) 취향이란 길과 같은 것이네. 확실하게 닦인 길이 찾기도 쉽고 가기도 쉬운 것처럼 명확히 구분지어진 취향은 맞추기 역시 손쉽지. 허나 이도 저도 아닌- 아주 간단한 좋고 싫음도 없는 취향은 지도가 없는 원시림과 같은지라, 어설프게 맞춰보려 들었다간 서로에게 좋지 못 한 경험만 남길 뿐이니 어찌 까다롭지 않겠나! (하하하! 그녀는 지칠 줄도 모르고 매번 소리높여 웃었다. 술 창고의 안쪽에서 그녀를 졸졸 따라다니는 소녀를 보고 소리없는 미소를 짓기도 했다. 소녀에게 잔을 넘겨준 후엔 당연히 먹어도 된다며 고개를 끄덕이고 반응을 살폈다. 지그시 바라보다가 소녀의 반응이 만족스러운지 기쁨의 웃음을 터뜨렸다.) 와하하하! 이거 참, 보고 또 봐도 귀여운 그대로세! 그래. 맛있지? 그대의 표정을 보아하니 나름 비장의 물건을 꺼낸 보람이 있구만! (그녀는 손을 들어 소녀의 볼을 톡 건드리려 했다. 그 반짝반짝 빛나는 눈가도 한번 쓸어보려 했다. 피하지 않았다면 깃털로 쓸듯 부드럽게 손을 스쳤을 것이다.) 흔히 나오는 과실주는 과일을 손질하여 술에 담근 것이라네. 헌데 나는 과일의 전부를 버리지 않고 술로 만들어보고 싶었다네.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요행히 성공해서 그것이 만들어졌지. 한번 먹으려면 시간이 꽤나 걸리지만 맛있는 걸 먹으려면 기다림은 필수 중의 필수 아니겠나! (그녀는 의기양양하게 말하고 씨익, 웃은 것 같았다. 베일에 가려져 보이지 않겠지만.) 아. 아무리 맛있어도 천천히 먹게나. 그래보여도 술은 술이니 급히 먹으면 속이 쓰릴 것이고 너무 먹으면 독하게 취할 거라네. 입맛은 맞춰주어도 그거까진 내가 어떻게 못 해주니 말일세!

>>626 바벨
그렇긴 하나 뭐- 아닐세! 말이 길어져봤자 술맛만 버리지! (길어지려는 말꼬리를 그녀는 단칼에 뚝 잘라낸다.) 하하. 분명 위험할지 모르지만 그대가 상인이라면 이런 공급이 불안정한 물건을 제대로 팔 수 없을거란 생각도 하는게 좋을걸세. 음! 한 병씩이라! 챙겨주는거야 어렵지 않지만 가져갈 방법은 있는지 궁금하구만! (따끔하게 사실을 찌르는 말을 하나 싶다가도 금방 유쾌하게 말투가 바뀐다. 이어지는 그의 말을 즐겁게 듣고 있던 중, 그녀가 만족한다면- 이란 말에 표정이 굳은 걸 그는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이런 술은 원래 이렇게 마셔줘야하는 법일세. 단숨에 들이켜서 전신에 벼락을 맞은 듯한 감각이 흐르게 해야 이 술을 만든 미치광이의 기분을 손톱 만큼 정도는 알 수 있지 않겠나! (흐하하하. 늘어진 채 웃으니 몸이 들썩이고 옷의 매듭이 금방 풀어지지 않을까 싶을 만큼 헐거워진다. 그녀는 웃음과 술의 여운을 즐기며 의자에 머리를 기대고 한껏 편한 자세를 취했다. 전혀 취하지 않았지만 만취한 사람처럼 작게 흥얼거리기도 했다. 그가 말을 걸기 전까지.) 음. 으음? 그야 물론 있지. 이것이 벼락 맞은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면 내 것은 전신에 불이 붙은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네. 뭔가. 그대 그런 걸 느껴보고 싶은겐가? 취향 참 독특하이. (놀림이 분명한 말을 주절주절 늘어놓은 그녀는 잠시 기다리라면 빈 술병을 내려놓고 손을 들려 했다. 적당히 든 손을 튕기려다가 퍼뜩 든 생각에 고개를 휙 든다.) 아니지. 간만에 답례를 받았는데 이걸 그냥 내주기엔 아깝군. 내 술과 더불어 좋은 눈요기도 시켜주겠네! 이거 잘 안하는건데 그대 운 좋은 걸세! (그녀는 다리를 쭉 뻗으며 그 반동으로 몸을 일으킨다. 세차게 요동치는 머리카락이 주변으로 단향을 포옥 퍼뜨린다. 하하! 즐겁게 웃은 그녀는 그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서서 힘차게 손가락을 튕겼다. 맑은 소리가 나며 테이블엔 작은 빈 병, 가지각색의 술병 다섯이 연달아 나타났다. 그녀는 빈 병을 그에게 잘 보이도록 테이블 중간으로 옮겨놓고 가지각색의 술병에서 가지각색의 술을 제각기 다른 양으로 흘려넣었다. 새빨간 술, 금빛 일렁이는 술, 액체가 아닌 작은 알갱이로 이루어진 술 등등 보기만 해선 저게 무슨 술인지 전혀 종잡을 수 없는 술들이 다른 비율로 작은 병을 채웠다.) 이대로 마셔도 좋지만! (한껏 들뜬 그녀의 목소리가 소리높여 말하고 하얀 손이 작은 병에 마개를 닫는다. 어느새부터인가 다시 흥얼거리기 시작한 그녀의 노랫소리 사이로 작은 병이 춤을 추듯 움직인다. 높게 던져지기도 하고 그녀의 손가락 사이에서 빙글빙글 돌려지기도 하고 마치 병으로 곡예를 하는 것 같다. 그렇게 돌던 병이 일순간 반짝- 하고 빛나자 그녀는 곡예를 멈추고 병의 목을 턱 하니 잡았다. 그리고 뚜껑을 따서 그의 앞에 살포시 내려놓았다.) 자, 내가 마신 것처럼 단숨에 들이키게. 중간에 쉬어선 안 되네. 그럴 수도 없겠지만! (그녀는 검지 끝으로 병의 표면을 슬며시 쓸어내리며 그를 향해 몸을 숙이고 읊조렸다. 그리고 의자에 가 앉아서 다시 늘어졌다. 요란히 움직인 탓인가 어깨 부근이 헐렁하다. 그녀가 그렇게 내놓은 술은 병에서 잔잔한 김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병은 잡은 손이 짜릿할만큼 차갑고 내용물인 술도 차가운 건 마찬가지였으나- 입 안을 채우고 넘어가는 첫 모금부터 화끈함이 물씬 올라온다. 놀라 입을 떼고 싶어도 끊었다간 뒷맛이 어떨지 몰라 계속 마시게 되어 결국은 병을 비우게 될 것이고, 술의 열은 몸안을 넘어 전신을 달군다. 겨우 다 마셨다 싶으면 온몸이 화끈거린다 싶겠지만 숨 몇번 몰아쉬는 사이 감각이 반전된다. 마치 차디 찬 물에 내던져진 듯이 청량한 한기가 신체 말단에서부터 타고 올라올테니 말이다.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서서히 몸이 식고 남는 건 상당한 탈력감과 나른함, 입 안과 숨결에서 느껴지는 기분 좋은 허브향이 감돌고 있을 것이다.)

629 리겔 - 나만 기억하는 당신에 대하여 (OjJZkx2DRg)

2022-07-16 (파란날) 07:14:48

"내가 태어나는 날, 부모님은 계시를 받았다고 해."

떠올려보면 당신은 특별하게 보일 구석은 없었다. 그 시대를 살았던 인간들이 그러하듯 당신도 그저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난 평범한 인간이었다.

"반신이 세상을 구원할거다? 좀 다른가? 뭐 상관은 없지만 말이야."

신이 목적을 가지고 세상에 태어나게 하고 정확한 목적을 모른 채 스스로를 위해 준비해놓은 시련들에 맞서는 것만이 살아가는 이유였던 당신이었다.

떠올려보면 그때 나는 당신이 처한 현실과 당신이 밟고 나아가야하는 미래가 가혹하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혼자 다니기 적적했는데 널 만나게 되서 다행이야. 사실 좀 무섭기도 했거든."

떠올려보면 특기할 만한 것 하나 없는 당신이었다. 반신이라는 거창한 단어에 가려져 있지만 내 눈에 비쳐보이는 당신은 그냥 앳되었고 약하고 겁이 많은 그냥 인간이었다. 앳된 당신의 유일한 장점이자 유일한 무기는 시간을 들여 타인을 설득해낼 수 있는 정직함, 그리고 불합리하고 악한 것을 보고 넘길 수 없는 올곧은 선함이었다.

"혹시… 다른 가족이 있는데 내가 억지로 따라오게 만드는 건 아니지…?"
"…걱정도 많아. 당신은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뜻대로 하세요."

떠올려보면 그런 당신이였기 때문이다.

제국 하나를 멸망 직전까지 파괴하는 원흉을 위해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설득했고 종국에는 인간에게 자식을 잃고 날뛰는 짐승을 위해 눈물을 터트릴 수 있던 당신이었기 때문이야.

"나는 신이 당신을 위해 만나게 만든 인연일테니."

그런 당신이 행복해지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어.

630 바벨 (NXTuEWsWA.)

2022-07-16 (파란날) 17:46:01

>>627 리겔
세상에. 이제 간도 빼먹히는 건가? 생각보다 무서운 숲이었네 여기. (물론 그렇다고 나갈 생각은 없어보였다. 애초에 무서워하는 표정도 아니었지만. 느릿하게 반쯤 농담을 중얼거리다가) 당연한 거 아냐? 여우는 말 못해. (키득키득 웃고는 당신을 묘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너희들에게 말을 가르쳐주고자 하니, 이것은 곧 나의 축복이자 선물이니라. 말을 한다면 그가 누구든 곧 나의 자식인즉, 이는 내가 너희들을 사랑함이라." (무언가 기억해내듯 눈을 감고서 독백한 그는 반쯤 눈을 떠 당신을 마주했다. 그의 입꼬리가 희미하게 올라간다.) 미친 신의 기록이긴 하지만, 언어란 신이 준 축복이야. 지성체들에게만 허락된 특권이지. 그리고 언어를 사용한다면 종족이 무엇이든 '사람'과 같은 권리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전해지니까. (물론 여기에도 꿍꿍이는 있었겠지만, 적어도 그 신이라면 거짓을 적진 않았을 것이다. 라고 생각했을까.)

>>628 헤르베라
(당신이 말을 자르자 그 역시 더이상 말을 얹지 않고 입가에 술을 갖다대었다.) 그런 것도 있겠지... 아. 그건 걱정마. 이 가방에 넣어가면 되니까. (잠시 현실적인 생각에 눈을 찌푸리던 그는 당신에게 그가 지닌 백팩을 들고는 흔들어보였다. 그러고보면 상인이 들고다니는 가방이라기엔 이상하게 가벼워보였다.) 보통 사람같으면 몇모금 마시고 이송되었어야 할 양을 마시고도 태연하게도 말하하는군... 당신이 조금만 술이 약했다면 그런 느낌으로 끝나지 않았을 거라고? (그렇게 말했지만 당신이 스스로의 신체를 알고 있으니 그런 행동을 한 거겠지. 그는 혼자서 납득하고는) 그리고 벼락맞은 느낌의 여운을 즐기고 있는 것은 좋지만, 옷차림을 조금만 더 단정히 하는게 좋을 거야. (이번에는 당신의 옷 매듭을 보고 시선을 술잔으로 돌렸다. 눈 두기가 곤란한 사람이었다, 당신은.)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런 소리를 들어도 당신에게 듣는 건... 단지 술마시는 거라면 뭐든 좋아할 뿐이야. 원래라면 취향은 아니었지만 당신의 모습을 보니 갑자기 변덕을 부리고 싶어져서 말이야. (다른 사람이 맛있는걸 먹으면 자신도 먹고싶어지는 그런 심리였다. 그는 스스로를 정당화하다가 당신의 말에 눈이 살짝 커진다. 눈요기라고?) 대체 뭔 눈요기일지 궁금하네. (기대되는 마음에 그만 입꼬리가 올라가버렸다. 당신의 모습에 눈을 고정하고 처음부터 과정을 지켜본다. 그리고 이내 당신이 하는 행동 하나하나에 주의를 빼앗겨버린다. 화려하면서 아름다운, 그러나 과하거나 과시하지 않는다. 당신이 펼친 곡예도, 술도, 그 무엇하나 그 자리를 망치는 것이 없었다. 술을 눈 앞에 두고 이런 적이 있었을까. 마치 영화를 보는 어린아이가 된 기분이다. 아니, 선물을 기다리는 어린아이일지도. 두근거림에 심장이 쿵쾅거린다.) 하...하하. 그래. 당신이 주는 술이 평범할리가 없지! 마치 어릴 적으로 돌아간 기분이야. 호기심이 주는 두근거림이란 이렇게나 기분좋은 감각이었지. (당신이 준 술에 모든 신경이 쏠려 주의사항도 듣지 못했다. 하지만 상관 없었다. 어차피 한번에 마실 생각이었으니.) 그럼 어디. (병을 붙잡자 차가운 느낌에 몸을 한번 움찔거린다. 곧바로 입에 입구를 갖다대고는 병을 조심스레 들어올렸다. 시원한 첫맛과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는 뜨거움이 대비되어 서로를 조금 더 돋보이게 만든다. 이것만으로 상당한데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보통의 증류주와는 달리 몸을 감싸는 청량한 한기. 술보다는 음료수에 가까운 그것이다. 그리고 기분 좋은 허브향이 코 끝에서 감돌자 그는 당신과 마찬가지로, 테이블 위에 늘어져버린다.) 후...하하핫! 유쾌한 기분이야. 아니, 그 이상의 무언가일지도 모르지. 술 하나가 온 몸을 순환하며 몸을 풀어버린 느낌이야. 오랜만이군, 이런 충만감은. 당신에게 감사를 표해야겠어. (늘어진 와중에도 고개만 살짝 들어 미소짓는다. 어린아이같은 순수함이 담긴 해맑은 웃음.) 당신의 술은 내가 마셔본 술중에 최고였어. 이런 술을 대접해줘서 고마워. 덕분에 정말 즐거웠다.

631 이바 (iQ/aOqSb/6)

2022-07-16 (파란날) 17:52:32

>>612 헤르베라
아하하, 역시나 그런 일이 있었군요. (과장스러우면서도 우아한, 허리를 숙이는 행동에 저 또한 허리를 숙인다. 그리곤 천천히 고개를 들어 당신을 바라본다. 옷은 살랑거리면서도 베일은 비밀을 품은듯, 얼굴을 보여주지 않을거라며 차분하게 얘기하듯 그대로 있었다. 묻는 것은 실례인가. 그러나 궁금했다.) 그 베일, 신기하네요. (조심스레 얘기하고는 뒷말을 삼킨다. 다짜고짜 얼굴을 보이라며 말할수는 없으니. 다소 궁금한듯 당신의 베일을 바라본다.) 많이 가졌음에도 부족한다고 생각한다라. 흥미로운 견해네요. 참 안타까워요. (부드럽게 얘기하다가, 당신이 웃는걸 보며 부끄러운듯 웃었다.) 그치만, 저 마법과는 연관이 없어서요. 사용할 줄 아는 마법도 없구요. 그래서 볼때마다 신기하네요. 으음, 저 정도의 사람이요? (불멸자라는걸 알아본걸까? 눈을 깜빡거리며 당신을 바라본다. 그녀에게선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신기한 사람이야. 그렇게 생각하며.) 네, 이런건 처음 먹어보네요. 정말 대단해요. 으음... 오르페우스보다 맛있는것같아요. (차분하게 얘기하며 당신을 바라본다.) 으, 너무 놀리지 마세요. 술이 약할수도 있는거죠! (장난스럽게 얘기한다. 취기가 돌아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리고 당신은 찻잎을 받아든다. 짧게 감탄이 이어지자 어쩐지 또 부끄러워진다. 자신이 한건 그저 물을 줬을 뿐이니. 그 아이들이 이처럼 장하게 자라준것이다. 그 생명력은 언제봐도 감탄스럽다. 자신은 그것을 감사히 받는것이고. 그녀는 다시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린다.) 그렇군요.. 그런 거칠고 까칠한 아이들을 이렇게 훌륭하게 꽃피우시다니. 그 아이들도 분명히 기뻐할거에요. (당신은 술병을 들어 나를 향해 까딱인다.) 좋죠. 음, 괜찮으시면 이것저것 맛볼수 있을까요? 궁금하네요, 또 어떤 술들이 있을지.

>>613 테이얀
... 신은 언제나 알수 없죠. 사고방식이 다르니까요. 같은 인간끼리도 서로의 마음을 다 이해하지 못하는데. 그래서 그런거겠죠. (슬픈 얼굴을 지어보였다. 그러다 당신이 고개를 젓자, 가만히 당신을 바라본다.) 너무 그렇게 단정짓지 마세요. 자신을 죽이는 이조차 사랑하라고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그렇다고 폭력에 폭력으로 맞서고, 결국 생명을 앗아가는 죄를 저지를 필요는 없지 않나요. (글쎄. 뜬구름 잡는 소리같은 이야기였다. 자신을 죽이려는, 고작 마물 상대로도 사랑하라? 당신이 어떻게 생각할진 알수 없었지만, 적어도 자신은 그랬다. 자신은 어차피
죽지도 않으니. 더이상 생명을 앗아가고 싶진 않았다.) 와, 그렇군요. 최강의 사역마라.. 멋져요. 그럼 당신께서는 최고의 주인님이면서, 파트너시겠네요. 혼자 힘으로는 그런 관계가 될 수 없었겠죠? (부드럽게 웃으며 시선을 돌린 까마귀로부터 천천히 시선을 돌려 당신을 바라본다. 너무 빤히 쳐다보면 그것도 실례일테니.) 아아, 어.. 저 먹는것엔 딱히 취미가 없는데... 정말 괜찮아요. (조금 애처로운 얼굴로 당신을 바라본다. 별로 먹고싶지 않았다. 굳이 음식을 먹기보다 다른 이가 먹었으면 했으니.)

>>614 레인
그러게요. 와, 춤추는 고래라... 언젠가 볼수 있으면 즐겁겠네요. 좋은 추억이 될것같아요. 그래도, 다른 사람들에게 고래에게 칭찬을 했더니 춤을 추더라니까~ 하고 말하면 이상하게 쳐다보겠지만요. (키득거리면서 장난스레 웃었다. 정말이었다. 춤추는 고래라, 그런건 믿지 못하겠지. 그래도 자신은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음... 안타까워라. 정말 슬프네요. 그래도, 그런 고난을 이겨내고 사람들은 더 나은 예술작품을 만들어낼거에요. 무너지는 사람도 있겠지만, 결국 이겨낸 사람들의 아름다운 예술품을 보고 그들 자신도 다시 일어설수 있으면 좋겠네요. 창조는 파괴로부터 비롯된다고 하던가요. (고난을 상징하는 조각들은 많았다. 무너진것 마저도 아름다움으로 삼아내는, 생명력 가득한 작품들. 자신은 그런 것들이 좋았다. 우연히 본 낡은, 이름을 알 수 없는 이의 조각상. 곳곳이 부서지고 녹이 슬고, 덩굴식물들이 그것을 타고 올라 꽃을 피울 정도로 오래되었지만, 그곳에 꿋꿋하게 서있는게 아름다워 눈물흘렸지.) 음, 그렇다면 어쩔수 없죠. 레인씨께서 싫어하시는 일을 굳이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네, 고마워요.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당신에게 얘기했다.) 그러게요, 저도 떠올릴 수 있으면 좋을텐데. 아, 그런가요? 역시 그런거겠죠. 정말, 예술하시는 분들은 이런 장난을 좋아한다니까요. 곳곳에 뭔가를 숨겨두기도 하고.. 어쩌면 이것의 안쪽에도 신기한게 숨어있는건 아닐까요? (장난스럽게 얘기했다. 그러다 당신의 말을 듣고 눈을 크게 뜨며, 반짝이는 눈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와, 정말 여왕님같았어요! 레인씨는 극단에도 잘 어울리실것같아요. 헉, 설마 이름있는 대배우가 맡은 역할의 인물을 파악하기 위해 지금 저를 상대로 이미지 메이킹을 하고 계시는거라던가? (장난스러우면서도 조금은, 하고 기대하는 얼굴이었다.)

>>618 리카
..괜찮아. 조금 떠올랐어, 옛날 일이. 그러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걱정스럽게 말하는 널 안심시키기 위해 말한다. 불쾌한 통증으로 머리가 얼룩진다. 흐려지는 시야. 안개속에 있는것같다. 나는 꿈을 꾸고 있는거던가. 아니면 꿈에서 깨어있는거던가. 너는 나와 눈을 맞춘다. 나 또한 너를 바라본다. 어느새 익숙해졌을정도로.) 정말, 네가 선택한게 맞는거야? 그게 아니라면.. 제발 거기에 얽매이지 말아줘. 나도 그랬으니까. (그래. 나도 되고싶지 않던 자신이 된 적이 있었어. 정말로 불쾌했지.) 네가 모두의 희망이 되었는데, 너는 이토록 슬프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이야. 너를 봐. 그리고 나를 봐. ...우린 망가졌잖아. 네가 아무리 슬픈 사람들을 구한다고 하더라도... 너를 구해줄 사람이 없으면. (너는 천천히 눈을 내리깐다.) ..그래, 이젠. 더이상 죽어도 행복하지 않을거야. (너는 손을 뻗어 내 눈을 전부 가린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죽은 눈빛뿐인 너의 얼굴도, 눈물이 멈추지 않던, 붉어진 나의 눈시울도. 이 세계조차 사라지고 그저 깊은 어둠만이 남아있다. 천천히 눈을 감는다. 나의 미래. 작게 중얼거리고서는. 너는 노력한다며 얘기했다. 노력하겠노라고. 그 말을 하는 너의 얼굴은 어떨까. 여전히 입만 웃고있는 채일까. 아니면 눈에 다시금 빛이 감도는걸까. 나는 알 수 없어. 우리는 손으로 태양을 가렸으니까. 너는 천천히 나의 눈물 자국을 닦아준다. 그리고, 네 따듯한 연보라빛 눈이 웃으며 나를 바라본다. 나는 천천히 눈을 깜빡이며 너와 다시금 눈을 맞춘다.) 나도 노력할게. (갈라지는 목소리로 말을 마치고서는.) 그러니까 너도 잊지 말아줘. (너는 혼자가 아니라는걸. 내가 네 곁에 있다는걸. 상처받은 널 보듬을수 있는건 너 자신밖에 없다는걸. 그러나 그중 어떤 말들도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623 나하르
(그녀는 어느샌가, 단검 한자루를 쥐고있었다. 그것을 테이블 정 중앙에 찍어버리고서는 그녀는 나를 바라본다.) 저희는 더이상 차 한잔도, 평화롭게 마시지 못하게 되었군요. ...이게 다 무슨 의미인가요, 나하르씨. 제게 왜 이러시냐는게 아니에요. 저는 미움받아도 상관없고, 누군가가 분이 풀릴때까지. 몇년이고, 몇백년이고, 몇천년이고.. 그 자의 마지막 숨이 내쉬어질때까지 죽임당해도 상관없죠. 그냥, 궁금한거에요. 예전부터 계속. 아주 오래전부터... 폭력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평화롭지 않은것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차를 조심스럽게, 검이 박힌 테이블에 내려놓는다. 어느샌가 차는 전부 비워져 있었고, 찻잔엔 금이 가있었다. 슬픈 눈으로 그걸 바라보다가, 당신을 쳐다본다. 여전히 슬픈 눈이었다.) 더하죠. 생명의 은인을 죽이기도 하고. 광기에 집어삼켜져, 아주 긴 시간동안 전쟁을 계속하기도 하고. 나하르씨의 말이 맞아요. 불완전하죠, 인간은. 그렇지만 그곳에 빛이 없는건 아니에요. 생명의 은인을 극진히 대접하는 이들도 남아있고, 굶어 죽기 직전임에도 자신의 빵 한조각을 나누어주는 이들도 있어요. 그토록 사랑하던 담배조차 다른 이의 건강에 더욱 해가 갈까 끊은 성녀도 있었고,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뒤 그녀의 유언대로 살아가려했지만.. 다른 이를 구하기 위해 결국 죽어버린, 우직한 남자도 있었죠. (그리고는 자신의 말에 놀란다. 이들은 누구일까. 흐릿해진 기억이 불쾌하다. 머리를 꾹꾹 누르고서는, 당신에게 말을 이어간다.) 나하르씨. 저는 당신을 무너지게 하려는게 아니에요. 저는 당신을 돕고싶은거에요. 기나긴 복수끝에 남는것이 무엇인가요? 아무것도 없죠.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아무것도, 없죠. 모든 생명이 사라진 뒤엔 당신 홀로 남을거에요. 당신이 마침내 스스로를 죽일수 있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무슨 의미인가요. 시간이 흐르면 또 다시 생명은 꽃필거에요. 그렇게 두지 않으실건가요? 모든것을 무로 만들어서 더이상 창조와 파괴가 반복되는것조차 막으실건가요? 그걸 해내신다고 하더라도... 모든것은 무로부터 비롯되었죠. 신들이 나타나고, 세계가 만들어지고. 그러면 그 무조차 없애버리실건가요? 그럼 그 텅 비어버린 개념에서 또 다시 무언가가 나타나겠죠. 그건 막을 수 없어요. 전부 헛된 일이에요, 나하르씨. 용서하세요. 영원히 반복되는 죄의 굴레에서 스스로를 불사르지 마세요. (내 손은 당신에게 닿지 않았다. 테이블은 점점 불타오른다. 그리고, 당신은 어느샌가 내 뒤에 서있었다. 아아. 이렇게 또 하나의 평화가 무너졌구나.) 그럼 저부터 죽여주세요, 나하르씨. 저를 죽일수 없다면 그 낙원은 저때문에 무너질테니. (몸을 돌려 당신을 바라본다. 두 팔을 벌린 채로 가만히.) 어서요.

>>626 바벨
으, 알았어요. 다음번엔 꼭 이런 일 없도록 해야겠네요. 아, 너무 궁금한데~ 말해주지 않으시려나. (당신을 기대하는 얼굴로 바라보고는. 그 뒤엔 딱밤을 한대 맞자, 아픈 소리를 내고는 이마를 감싸쥐었다. 장난스레 당신을 째려보았다.) 음, 아녜요. 괜찮아요. (구태여 당신에게 더 묻지 않았다.) 그러게요.. 좀 먼것같은데. 한참 걸어가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다 당신이 초커를 만지작거리고, 푸른 숨결을 뱉으며 오크를 저 멀리로 날려버리자 당황스러운 얼굴로 당신을 바라본다.) 바벨씨, 쓸데없는것이라니요... 저분도 마물이지만 생명이에요. 저희는 죽지도 않는데, 굳이 이럴 필요가 있었나요? 빨리 가고 싶으셨으면, 도구를 사용해서 잠깐 묶어두더라도 충분했을텐데. (당신은 묘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본다.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나는 여전히 당신을 모르는 채였지.)

# 맨날 늦어서 미안!! 스루된거 있으면 말해줘~!!!

632 블량슈 - 태고의 예언 (Gw/gg7FhcI)

2022-07-16 (파란날) 19:55:44

그 것은 죽어서는 안 된다. 그 것이 삶을 잃어버렸을 때, 심해에서 오랫동안 잠든 자가 깨어나리라.
모든 것을 집어삼켜 끝날 해일들이 오리라. 신들도 오래된 자들도 깊은 심연에서 노래하는 마들도 그 것을 막지못하리라.

그 것은 심해의 왕, 추방된 자들의 지배자이며, 형언할 수 없는 자이니.

633 명설화 - 숲 속의 갈림길 (cYb1VkbqrU)

2022-07-16 (파란날) 22:14:48

... ( 새하얀 도포 자락을 늘어트린 체 갈림길 한 가운데에 서있는 여인, 고개를 한쪽으로 움직일 때마다 하나로 묶어 늘어트린 머리카락이 살랑인다. 허릿춤에 멘 검의 손잡이에 한 팔을 올려둔 체, 고민을 하듯 갸웃거리다가 털썩 그 자리에 앉아버린다.) ... 길 잃었나. 배고픈데. ( 달빛을 받아 하얗게 빛나는 희고 아름다운 모습과는 다르게 게슴츠레 눈을 뜨곤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 웅얼거리며 옆으로 기울어진다.) ...배고파..

634 스텔라타 (9KPMObyJco)

2022-07-16 (파란날) 22:30:11

>>599 리카
그럴까요?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그랬다면 좋겠어요. (그리 생각하니 조금 나아졌다, 그런 듯한 표정으로 자신의 손을 잡는 널 쳐다본다.) 그렇게 할게요, 제겐 남는 게... 시간이니까요. (네가 흔드는 대로, 붙잡은 손이 흔들린다.) 그런가요? 전 얼굴에 꽃을 피우지는 못하는걸요. 스스로 피는 꽃이, 아닐까요? (환하게 웃는 네 얼굴을 보면서 살짝 미소를 띄운다.)

>>602 나하르
그런가요. (사실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네 중얼거림도, 네가 검을 녹여 버리는 것도. 그 쇳물이 물과 같이 스며들어 사라지는 것도.) 그건, 어째서일까요? 혹시, 그게 당신의 꿈일까요? 누군가, 당신의 목을 가지러 오는 게, 당신이 꿀 마지막 꿈일까요? 그건, 어째서일까요? (불타는 듯한 네 눈을 보며 고갤 살짝 기울였다.)

>>607 바벨
그렇지만, 그런 건 없는걸요. 이 땅도, 자그마한 씨앗도, 저 나무도 항상 변화했었답니다. 지금은 아니지만요, 그렇담 변화가 없다고 해서, 한심한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힘없는 네 웃음을 보면서 눈을 천천히 깜빡인다.) 그렇지만, 좋은걸요. (그 반응이 어쩌면 더욱 성심성의껏 이야기를 듣고, 얼굴을 맞대는 거라는 생각이겠지만. 그런 생각을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서투른 거겠지.) 그렇다면, 불멸도, 전능함도 행복을 가져다주는 건... 아닌 걸까요. (신을 마주쳤음에도 그다지 행복해보이지 않았다는 네 말에 고갤 끄덕인다.)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태생적인 불멸을 잃고, 순환 속에 떨어진다면, 고통스럽겠죠. 그렇다면 서로를 이해할 수 있으려나요. 순환을 잃고 불멸하게 된 나와, 불멸을 잃은 신은, 처지가 같을지도 모르겠네요.

635 헤르베라 (l4YkcBYxF.)

2022-07-16 (파란날) 22:53:20

>>630 바벨
호오? 그거 밑 빠진 가방인가보이. 그렇다면 되었네. 가져갈 방도가 있다 하면 내 걱정 없이 줄 수 있지! (상인의 물건이건만 별볼일 없어 보이는 가방을 보고도 그녀는 그런가보다 하는 식으로 넘어갔다. 그의 가방만큼이나 가볍디 가벼운 반응이다. 보이는 것조차 파고들려 하지 않으므로.) 내 몸은 내가 잘 아니 이런 짓을 하는게지. 술 마시다 실려간다라. 한번쯤은 경험해보고 싶네그려. 이레낮 이레밤을 술로 보내어도 그래보질 못 해서 말이네. 취함을 아는 이들이 부러울 따름일세. (아쉬운 기색으로 주절주절 떠들던 그녀는 옷을 단정히 하란 말에 되려 손으로 매듭을 툭툭 건드렸다. 천 한장으로 둘러 만든 옷에 매듭은 그것 하나 뿐이라 풀리면 볼만 하겠으나 그런 일은 없었다. 그녀는 곧장 일어나 술을 부르고 술을 섞었다. 그녀의 행동에 시선이 빼앗긴 그를 보며 입가에 즐거운 미소를 띄웠다.) 그래. 호기심이 부른 맛이 어떨지 기대하며 마셔보게나! (그가 그녀의 주의를 듣지 못 함을 알았으나 더 말은 않았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을 뿐이다. 그녀는 다시 자리에 늘어졌고 그는 술을 마신다. 강렬하고 복잡하며 끝은 단순한 술맛을 만끽하는 그를 보며 그녀는 보이지 않을 웃음을 지었다.) 무얼! 맛있게 마셔주니 나야말로 기쁘지. 마셔본 중에서 최고라 하니 듣기에는 기쁘구만. 헌데 그 정도로 최고라니 그대가 그동안 마셨을 술들이 어림잡아 짐작되는구만! 조금 더 일찍 여 왔다면, 아니지, 그랬어도 같은 소릴 했을테니 똑같던가! (하하! 호쾌하게 웃은 그녀는 자리에서 훌쩍 일어나 테이블에 늘어진 그에게 다가섰다. 베일 너머로 희미하지만 확실하게 웃고있는 입술만을 보인 채로 손을 들어 그의 머리로 가져간다. 피하지 않는다면 쓰다듬을 빙자한 손길로 무자비하게 헝클어놓을 것이다. 흐히히. 경박스럽게 웃으며 그녀가 손가락을 딱! 튕긴다. 그러자 스무병 남짓한 술병이 담긴 나무궤짝이 하나 나타나 그의 옆에 내려졌다.) 마음 같아선 종류별로 주고 싶건만 술이란게 저마다 마셔야 하는 때가 있으니 말일세. 근 반년은 가지고 다녀도 괜찮을 녀석들로만 골라 담았으니 가능한 그 안에 마시게나. 다 마신 병은 근처 강이든 호수든 바다든 흐르는 물에 담그면 되네. 자연히 녹아 모래로 돌아가게 만들었으니. 그 전엔 무슨 수를 써도 금조차 안 갈테니 여차하면 무기로 대신하게나! (우스운 농담을 한 것처럼 그녀는 소리높여 웃었다. 나무궤짝 속 술들은 어느 것 하나 같지 않았고 병의 색도 술의 색도 제각각이었다.)

>>631 이바
(과장스레 격식있게 허리를 숙이는 그녀에게 돌아온 건 그 베일에 대한 호기심이다. 분명 궁금하지만 아주 살짝만 내비치는 그의 말에 그녀는 킥- 웃었다.) 이것 말인가? 신기할 것도 없네. 멋대로 펄럭이면 쓰는 의미가 없잖은가. 그래서 절대 벗겨지지 말라고 내 으름장을 놓았지. 맡은 바 의무에 충실하지 않겠다면 저기 저 아궁이에 불살라 버리겠다고. 그래서 이리도 단단히 붙어있는 걸세. 물건이래도 타서 없어지긴 싫지 않겠나! (마치 아이에게나 할 법한 얘기였으나 실상은 간단한 마법을 부려놓았다, 그거였다. 그녀는 그것만을 말했다.) 소유욕의 근본은 결핍에서 나오는 법이니. 마법도 그러한 맥락 아닌가 싶네. 그대, 마법이 신기하기는 하여도 직접 행해보고싶다 소망한 적은 없지 않은가? 해보려 한 적은 있었나? 아니지. 그대, 진심으로 소망하여 본 적은 있는겐가? (그녀의 목소리는 노래하듯 말했다. 순수한 의문을 표하듯이.) 오르페우스라. 아직도 그런게 팔리는겐가. 바깥은... 음! 그렇지. 그대가 술이 유독 약할 수도 있는게지! 하하! (그녀는 술 따르듯 말머리를 돌린다. 그에게 찻잎을 받고 술에 대해 또 한바탕 떠든다.) 녀석들이 기뻐한다기엔 술맛이 너무 독해서 말이네. 오히려 어디 한번 먹고 죽어봐라 하는거 같더구만! (한잔 더 하겠느냐 물으니 그는 이것저것이라 답한다. 스스로 마시겠다는데 그녀가 말릴 리 없었다.) 음. 하나에만 머무르지 않고 여럿을 맛 보는 것 또한 즐거움이지. 그럼 잔부터 바꿔야겠군. 그대 술이 약해, 그 잔 그득히 마시게 했다간 내 미안해질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 말일세. (팅! 그녀는 그가 들고 있던 잔을 가볍게 튕겼다. 크리스탈 잔은 맑은 소리를 내며 작은 잔으로 모습을 바꿨다. 딱 한 모금 마실 수 있는 크기의 스트레이트 잔이다. 잔이 바뀜과 동시에 바뀌었는지, 새로운 술병이 그녀의 손에 들려있다가 기울여 작은 잔을 술로 채웠다. 조금 전 무색투명한 술과 달리 유백색에 미미한 반짝임이 깃든 술이다.) 이것은 어느 동굴에서 따낸 백옥의 결정을 그대로 담가 내린 술이라네. 진주 한줌도 같이 넣어 맛이 아주 순하지. 자. 맛보게나. (술은 입술에 닿는 감촉부터 아주 부드럽다. 잔을 기울이지 않아도 절로 흐르듯이 입안을 채우고 이윽고 목으로 넘어가는데 그야말로 순식간이다. 맛 또한 잘 익은 배와 이름 모를 향약초를 응축시킨 듯한 맛이 있어 감촉에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636 헤르베라 (l4YkcBYxF.)

2022-07-16 (파란날) 23:03:55

>>633 명설화
(그녀는 낮과 밤의 구분이 없다. 낮 종일 걸었더래도 밤 새도록 걷는 일이 허다했다. 이는 방랑 중에도 다를 바 없었다.) 오호라. 그대. 길을 잃었는가? 어디로 가려 그러는겐가? (갈림길 한중간에 주저앉은 이 앞에 그녀는 인기척도 없이 불쑥 튀어나왔다. 방랑객이라기엔 너무나 가벼운 차림에 가방보다 주머니에 가까운 보따리를 한 어깨에 걸쳐맨 모습으로.) 듣자하니 배도 고픈 모양이로군. 내 먹을 것이 좀 있건만, 들겠는가? (옆으로 기울어지려는 이를 받아주려 한다거나 하는 일 없이, 그녀는 앞에 가만 서서 말했다. 여전히 발은 땅을 딛고 있지 않았다.)

637 명설화 (tQ6jw.Bwqk)

2022-07-16 (파란날) 23:11:16

>>636 헤르베라

... 우와 ( 눈 앞의 상대가 옆으로 넘어가는 몸을 잡아주지 않아도, 뭔가 다른 존재들과는 다르게 몸이 떠있음에도 옆으로 엎어진 체로 그런 당신을 바라보며 느릿하게 눈을 깜빡인다. 그리곤 반박자 늦게 터져나온 감탄사가 당신의 귓가를 간지럽힐 것이다.) 배고프니까, 주는거 있으면 고마워. ( 스르륵, 신체가 잘 단련되었다는 걸 보여주듯 손으로 땅을 짚지 않고 몸을 일으켜 앉고는 당신의 물음에 주저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해. ) 아. ( 그러다 무언가 생각난 듯 불그스름한 입술 사이로 소리를 내보내더니 아예 몸을 일으켜 서선 당신을 내려다봐. 탈탈, 새하얀 도복에 묻은 흙먼지를 털어내곤 가볍게 고개를 숙여보여. ) 먹기 전에 감사는 표해야 한다고 했어.

638 리카 (x0GwYWo1JU)

2022-07-16 (파란날) 23:43:25

>>625 레인
정말? 나랑 약속해줄거야? ( 너는 무엇을 바라고 나와 약속을 해주는 것일까. 너는, 나에게, 친구가 되어주겠다고도 하지 않았는 걸. 내가 너에게 있어서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너는 나에게서 무엇을 받고 싶어 할까. 너의 본질은 무엇일까. 그러나 네가 나를 믿어주기로 약속해주었으니, 나도 너를 믿어. ) 고마워, 레인! 나랑 약속해줘서! ( 맑게 웃는 얼굴은 언제나와 같았을까 ) 응-! 입맛 완전 돌게 해서 오늘 레인이 저녁 열 그릇 먹게 할 거야-♫ ( 하고 외치는 모습은, 해맑기만 하다. ) 맞아! 귀엽지-♫ 내 친구이자, 내 마스코트야! 루루! 레인은 뭐든지 다 알고 있구나? 신기해-! 신기해-!♫ ( 제자리에서 방방 뛰면서 눈을 반짝반짝 빛내다가 ) 나는 바쁘지 않은 마법소녀니까, 치어리딩까지 할 수 있어! ( " 으쌰으쌰! " 하고, 방긋 웃으며 손을 위아래로 뻗었다 내렸다 한다. 힘이 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말에는 대답 대신 웃기만 했던가. 연보라색 눈이 레인을 빤히 응시하다가 ) 레인이 그렇게 예시를 드니까 궁금해지는데-? 그 ' 수상한 마도서 '라는 거! 아하핫-♫ ( 즐겁게 웃으며 마법봉을 빙글빙글 돌리다가 ) 그럼, 나와 하나 더 약속해줘. 레인은 절대, 다른 존재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겠다고. ( 동작을 멈추고 레인을 마주본다. 웃는 얼굴은 흔들림조차 없이. 너는, 또다시 나와 약속해줄 수 있을까 )

>>626 바벨
아하핫- 그럼, 나랑 친구해줘서 고마워, 바벨. ( 믿음과 약속의 의미에 대해서 말하면, 너는 걱정하려나. 너는 상냥한 친구니까. 그러니 말하지 않는다. 대신 환하게 웃는다. ) 내가 뭐-?♫ 바벨이 착해서 그래! ( 나조차도 걱정해주잖아? 나는, 마법소녀인데도. 뻘쭘하게 미소 짓는 바벨의 반응이 재밌는지 키득 웃는다. ) 응! 나도! ( 미묘한 바벨의 대답에도 고개를 세차게 끄덕이며 눈을 반짝반짝인다. 의지가 가득한 눈빛은 분명 도와주고 싶어하는 것 같지만, 가능할리는 없었겠지 ) 그렇구나- 그럼 다 하자! 바벨이 원한다면! ( 방긋 웃으며 외치다가 ) 아하핫-♫ 그치만 정말 닮았는걸? 시원하고, 차분한 것 같으면서도 북적북적해. 아름다워. ( 더 주관적인 답이었을까. 그러나 웃고 있는 연보라색 눈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 그럼 바벨의 고향이 바벨이 보고 싶어서 바벨을 다시 여기로 불렀나보다, 그렇지? ( 일부러 떠난 것이 생략되었다는 것을 눈치챈걸까. 해맑게 되묻는 모습은 재회에 초점을 맞춘다. ) 평범하게? ( 술이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일까. 고개를 갸웃하다가 바벨의 얼굴을 빤히 응시한다. 바벨이 얼굴을 탁 치고 난 후, 조금은 덜 빨갰을까? 이제 좀 나아졌다는 말을 믿고, 몸을 돌려 사박사박 바벨의 옆으로 온다. ) 응! 즐거워-♫ 그리고 신기해! 이런 소리, 들어본 적 없었거든. 그리고 저렇게 많은 물이 있는데도, 고요하고, 모두가 웃고 있어. 그것도 신기해. 바람은 시원하고, 냄새는 조금 짜기도 해. 그래도 나쁘지 않은 기분이야- ( 바다를 처음으로 설명하는 것처럼. 환하게 웃으며 바다 너머를 바라보던 얼굴은 이내 웃는 얼굴 그대로 천천히 입을 다문다. 물. 남아있는 손을 뻗어 인형을 끌어안는다. 고개를 돌려 계속 바다를 바라보며, 사박사박 모래 위를 천천히 걸어간다. )

>>627 리겔
( 리겔은 배려하지 않는다고 생각할지는 몰라도, 직접 겪는 입장에서는 조금 달랐다. 살짝씩 느껴지던 시선도 그렇고, 직접 길을 안내해주며 찾는 것을 도와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고마웠다. 너를, 믿을 수 있었다. ) 응! 루루야..! ( 외치는 소리는 비명과도 같았을까. 리겔 덕분에 인형을 찾았지만, 그 상태가 좋지는 않았다. 그것은 본인도 마찬가지로, 충격에 마법을 쓸 생각조차 못하고, 맨 손으로 나무를 타고 올라가려는 듯 황급히 손을 뻗는다. ) 고소 공포증? 으-응, 고소 공포증은 없-..... 으앗?! ( 그러나 반사적으로 리겔의 손짓을 따라 종종 다가가면, 갑자기 몸이 덥석 안아올려진다. 매우 가볍게 ) 앗..! 고-고마워! 잠시만! ( 허둥지둥 손을 뻗어 조심스럽게 인형을 나뭇가지에서 꺼낸다. ) 루루.... 괜찮아. 이제 괜찮아. 내가 살려줄게. 걱정할 것 없어. 내가, 너만큼은 살려줄테니까.... 울지마. 응? ( 고개를 푹 숙이고, 이미 반쯤 찢어져버린 인형을 품에 끌어안고 인형의 등을 천천히 토닥이고 쓰다듬는다. 떨리는 손. 정말로 인형을 보고 있는 것이 맞았을까. 마치 살아있는 고양이를 대하는 듯한 태도는 무엇이었을까. ) .....정말 고마워. 덕분에 루루를 찾았어. 고마워. ( 다시 리겔을 바라보는 얼굴은, 분명히 웃고 있었음에도 왠지 모르게 조금은 슬픈 느낌이 들기도 했을까 )

>>628 헤르베라
응- 알겠어!♫ 그래도, 혹시나 네가 도움이 필요한 때가 생긴다면. 그때는 너를 도와줄 사람이 한 명 정도는 있다는 걸 기억해 주었으면 해. ( 강요는 하지 않는다. 다만 걱정하고 있음을 넌지시 알려주듯, 헤르베라와 눈을 맞추며 맑게 웃는다. ) 아하핫- 듣고 보니 그렇네? 미안해! 나는 술도 잘 안 마시고 음식도 잘 안 먹어서- 으-음, 으-음, 으-음..... 그럼 단 맛 쪽이 좋으려나? ( 헤르베라를 곤란하게 하고 싶지 않아, 고개를 이리저리 갸웃갸웃하면서 대답을 해본다. 말하지 않았어도 헤르베라는 솜씨 좋게 잘 맞춰주었겠지만. 지금만 해도, 겨우 두 조각 먹고도 감탄이란 감탄은 다 나오는 중이었다. ) 응-! 완전 맛있어! 나, 이런 술은 처음 먹어봐! 최고야! 진짜 비장의 물건이었구나-!♫ ( 환하게 웃으며 과일을 한 조각 더 먹는다. 과실주에 집중해서인지 우물우물하는 볼이 톡 건드려져도, 눈가를 부드럽게 쓸어줘도, 놀라지도 않고 되려 헤르베라에게 배싯 웃어보인다. 벌써부터 조금씩 취하고 있는 걸까 ) 응! 정말 최고의 과실주야-! 대단해-! 이걸 직접 만들었다니, 정말 대단해-!♫ 나도 이 정도의 맛이면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어! ( 과일을 한 조각 더 먹는다. 여전히 최고의 맛이다! ) 응, 알았어-!♫ ( 하고 해맑게 웃는 얼굴로 대답은 하지만, 이미 텐션이 더 오른 얼굴은 새빨개지기 시작한다. )

>>631 이바
그래서 걱정되는걸. ( 이바는 괜찮다고 대답해도, ' 옛날 일 '이라는 말을 들으면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바가 정확히 어떤 일을 겪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이바가 그렇게 죽음을 바랄 정도로 괴로웠던 일이, 분명히 그 ' 옛날 ' 중에 있을테니까. ) .......이바는, 거기에서 빠져나왔어? ( 대답 대신 되물음을. 웃는 얼굴은 여전히 본인이 아닌 타인을 위한 걱정을 묻는다. 눈은 빛이 죽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 나, 슬픈거야? 미안, 모르겠어. 나는 마법소녀인걸. 마법소녀는 구해지는 사람이 아니야. 구하는 사람이야. 그러니까, 나는 괜찮아. 모두의 희망이 되어, 슬픈 사람들을 구할 거야. 망가진 이바, 너도. 내가 꼭 구해줄거야. 나는 마법소녀이자, 이바는 내 친구가 되어주었으니까. 그러니까, 약속할게. 이바도 나랑 약속해줄래? 네가 행복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 ( 이젠 더이상 죽어도 행복하지 않다는 이바를 위해, 내 친구를 위해. 그러니까, 지금은 보지 말아줘. 잠시 눈을 감아줘. 네가 눈물을 닦고 나면, 너의 눈물을 닦아주고 나면, 다시 웃고 있는 내가 네 앞에 있을테니까. 네가 행복할 수 있도록. ) 응. 잊지 않을게. ( 진짜였을까, 거짓말이었을까. 이바는 어떤 말들도 하지 않았지만, 그 슬프지만 단호한 결의가 보이는 눈에서는 이바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이바와 시선을 맞추는 연보라색 눈이, 따뜻하게 웃는다. ) 고마워, 이바. 이바는 역시 상냥하구나-?♫ ( 평소의 모습과 같이 맑은 웃음소리를 내며, 쓰다듬듯 이바의 머리에 손을 얹으려 한다. )

>>633 설화
( 마법봉을 길게 늘려 빗자루처럼 타고 날아다니면서 즐겁게 순찰을 나간다. 옆에는 마법으로 둥둥 띄운 고양이 인형과 함께. 그러다 옆으로 기울어져있는 설화를 발견하고 얼른 설화한테로 내려가, 마법봉에서 뛰어내리듯 점프한다. ) 앗..! 괜찮아?! 왜 그래?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 ( 쓰러졌다고 생각했는지 허둥지둥 설화를 일으켜주려고 하며. 웃는 얼굴은 걱정스럽게 설화를 살펴보려고 한다. ) 내가 도와줄게..!

>>634 스텔라타
응-! 스텔라타도 그렇게 바란다면, 분명 그럴거야-♫ ( 조금 나아진 것 같은 스텔라타의 표정을 보고, 따라서 환하게 웃어준다. ) 응! 나한테도 남는 건 시간이니까, 혹시 내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불러줘! 기억하지? 내 이름? ( 심심할 때도 아무 때나 불러줘도 괜찮다며 웃는 얼굴은 해맑다. ) 아니야- 나한테는 피워줬어! 그리고, 스텔라타한테도 피어났는걸? 이거 봐-!♫ ( 스텔라타의 손을 천천히 놓고, 마법봉을 휘둘러 거울처럼 변형시킨다. 그리고 스텔라타의 얼굴을 비춰준다. 살짝 미소를 띄운 스텔라타의 얼굴을, 스텔라타가 볼 수 있도록. )

639 명설화 (xFITjPDuM2)

2022-07-16 (파란날) 23:51:25

>>638 리카

...... 밥... ( 얼마나 옆으로 기울어져 있었을까, 몽하니 눈을 뜬 체 엎어져 있던 설화는 누군가 자신의 앞에 서자 입술을 달싹이며 눈을 굴려 바라본다.) ....배고파, 밥.. ( 자신을 일으켜 세우려는 당신의 옷자락을 새하얀 두손이 움켜쥐곤 떨리는 목소리로 웅얼거린다. 고고해보이고, 어딘가의 아가씨 같은 외모와는 다르게 도포 자락을 늘어트린체 배고픔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설화였다.) ......삼일째...

640 테이얀 (ykLVOsgYgA)

2022-07-17 (내일 월요일) 00:07:07

>>618 리카

돕는다는 느낌보다는 물물교환의 느낌이 강하지만 말일세. (무상으로 이들을 도와주지는 않으니까 돕는 것과는 좀 거리가 있지 않나, 싶었다. 기록을 위해서 가장 적합한 장소가 그 침엽수림이기에 어쩔 수 없이 그곳에서 살고 있어 다른 물건들을 구하기 쉽지 않은 그의 입장상 말이다.) 어서오세요. 어디가 불편하셔서 오셨어요? (평소의 늙은이 말투와는 다르게 사근사근한 젊은 의사의 느낌의 말투를 구사하는 그는 한명씩 꼼꼼히 진료를 봐주기 시작했다. 비록 의술을 할 수는 없지만 엄청난 지식으로 증상을 듣고 병을 유추할 수 있을 수준은 되었으니까. 회복마법을 써주더라도 적합한 곳에 써주어야 그 효과가 좋아지니 필요한 과정이기도 했다.) 3일 정도 지나면 말끔히 나으실겁니다. 불편하시면 이 약초를 빻아서 환부에 발라주면 괜찮을꺼에요. (근처에서 구할 수 있는 약초들로 간단하게 약까지 처방해주던 그는 리카를 곁눈질로 바라보았다. 사람들을 능숙히 다루는 모습이 마치 예전에도 비슷한 일을 해본 경험이 있는 것 같았다. 수많은 사람들을 다 봐주자 시간이 훌쩍 지나있다.) 어우ㅡ, 수고했네. 자네 아니었으면 사람들 줄 세운다고 또 시간을 한참 쓸뻔했지 뭔가. 이런 일이 되게 익숙해보이던데 예전에도 해본 적이 있는겐가?

>>620 헤르베라

여성이긴 하지만 반려는 아닐세. 내가 데리고 다니는 사역마인데, 하도 오래 살았더니 이젠 주인에게 잔소리만 늘어놓는다네. 그래도 잘못된 말이 하나도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듣게 된다니까. (루이가 반려라니 그에게는 단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것이다. 이제 루이는 주종관계를 넘어서서 그에게는 더없는 친구이니까 말이다.) 지금은 공교롭게도 이 자리에 없으니 이렇게 마실 수 있는거라네. 사실 신세를 많이 지고 있기도 하니까 내가 점점 눈치를 보게 된다니까, 하하. (술이 들어가서 그런지 호탕하게 웃으며 다시 한잔을 입에 털어넣는다. 돌아가면 술냄새 난다고 루이가 타박하겠지만 뭐 어떠랴, 지금은 그가 그런걸 생각할 겨를은 아니었다.) 통으로 준다니 배포가 여간 큰게 아니구만 그래. 통에 넣어두고 두고두고 마시면 자연스럽게 그 맛이 깊어지는겐가? 그러니까 그런 큰 통에 보관하는 것이겠지. 가져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니 그렇게 주면 나야 고맙다네. (그의 옆 공간이 찢어지듯이 열리고 그가 틈을 손짓한다. 주려면 이곳으로 넣으라는 것처럼)

>>627 리겔

내 뒤에 신이 있다고하면 마치 독실한 신자 같지 않은가. 그런 기분 나쁜 일은 농담으로도 하고싶지 않네. 사제들이 들으면 기분 나빠하겠지만 말이야. (큭큭대며 웃으면서 주변을 둘러본다. 깊은 숲이라 나무 밖에 보이지 않아서 같은 자리를 맴도는게 아닌가 싶었지만 어차피 그런 점도 그에게는 그저 기록할 거리에 불과했다.) 아무래도 그 새끼여우는 살아있는 것으로 밖엔 보이지 않는데 말이지. 어린 것들은 어떤게 되었든 예뻐보이는데, 그 새끼는 특히나 더 예뻐보이는구만. (화상 입을껄 각오하고 만져볼껄 그랬나, 하고 그는 생각했지만 공중에서 느껴지는 따가운 시선에 헛기침을 두어번하며 딴청을 피운다.) 일개 수인이라니, 자네가 일개 수인이라면 이 중간계는 진즉에 수인들이 차지했겠구만 그래. 사실 푸념할 꺼리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네. 겪어보지 않은 일을 공감할 수 있는 존재는 없으니까 말일세. 자네가 어떤 일을 겪었던 내가 알 수 없는 것과 같은 말이지. (순간 까마귀 울음소리가 들리고 위에서 맴돌던 까마귀가 다시 그의 어깨에 앉는다.) 주변이 어떻게 생겼는지 다 확인한 것 같구만. 꽤나 규모가 있어보이는 숲인데 ... 여기에서 혼자 살면 꽤나 적적하겠구만 그래.

>>633 명설화

이런이런, 길을 잃으셨나? (저번의 기록 이후 다시금 기억을 채워넣기 위해서 이곳저곳 돌아다니던 그의 눈에 새하얀 도포를 늘어뜨린 여인이 눈에 들어왔다. 평소라면 그냥 지나갔겠지만 지나가면서 들린 말에 그는 가던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 물었다.) 이 근처가 길이 좀 복잡하긴 하다네. 왕래가 많은 길은 아니라서 길이 애매하게 나있는데, 하필 또 사람들이 향하는 곳이 다 다르다보니 가다보면 길을 헷갈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 곳이라 말일세. 가고자 하는 곳이 어딘가? 내가 이 근처 지리는 빠삭하니 데려다줌세.

641 명설화 (giq2Hx8hh2)

2022-07-17 (내일 월요일) 00:09:38

>>640 테이얀

...밥이 있는 곳. ( 엎어진 체로 들려오는 말에 잏어날 생각도 하지 않고 차디 찬 흙바닥에 몸을 뉘인 체 웅얼웅얼 답한다. 그리고 울려퍼지는 꼬르륵 소리)..배고파서. 못 먹은지 오래. (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 한숨을 푹 내쉬며 웅얼거린다.)

642 레갈리스 (V0nYA19rv6)

2022-07-17 (내일 월요일) 00:17:43

>>598 헤르베라
(아이의 의식이 돌아온 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 지난 뒤였다. 누워있던 아이의 눈이 서서히 뜨인다.)
으음─
(기운 빠진 소리를 내던 아이는 곧 상체를 일으킨다. 그러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주변을 활보하던 토끼 중 한 마리가 아이의 품으로 뛰어든다.)
후후, 이게 누구야. 작고 귀여운 친구 아니니.
(아이의 표정이 밝아진다. 토끼의 복슬복슬한 밀색 털을 웃으며 매만진다.)
(그러던 아이가 문득 제 근처에 앉아있는 당신을 보고 의아한 듯 눈을 깜빡인다.)
어라, 그대는─ 여기서 무얼 하고 있니?

>>599 리카
고맙단다, 나 역시도 그대의 행복을 바라겠어.
(아이가 마주 웃어보인다.)
응? 왜 그러니.
(당신의 미소가 멎는다. 아이는 당신의 행동에 걱정스런 말투로 묻는다. 그러다 뒤늦게 그 의미를 알아챈다. 아이가 옅게 웃는다.)
후후, 내 말이 낯간지러웠던 모양이야.
(여타 지성체들은 부끄러움을 느끼면 볼을 붉힌다 알고 있다. '사랑'이라는 말도, 보통 연인에게만 속삭이는 거라던가. 그래서 당신이 부끄러워하는 건가, 아이는 막연히 추측할 뿐이다. 나의 사랑엔 유성애적 의미가 없음에도.)
하지만─ 그대의 그런 모습도 사랑스럽기 그지없어.
(장난기라도 발동한 걸까. 아이는 오히려 생글생글 웃으며 그리 말한다.)

>>600 블량슈
아주 많이 난단다. 그대에게서도 진한 향기가 느껴져.
(긍정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바다 냄새는 친숙한 향이라 좋았다.)
가끔은 아무런 생각 없이 행동하는 것도 좋지.
(아이는 가볍게 웃어보인다.)
그대는 이전에도 드래곤을 만나본 적이 있니?
(당신의 말은 살짝 의외였다. 아이가 흥미를 표한다.)
그 드래곤의 이야기도 궁금하구나. 난 동족에 대해 아는 게 없어, 부끄럽게도.

>>602 나하르
아아, 그렇지. 그렇고말고. 인간의 정신력은 무릇 강한 법이야.
(아이가 제 손을 가슴께에 얹어보인다. 어째선지 슬퍼하는 것도 같다.)
하지만 인간이 어째서 지옥에서 살아야 하는지, 난 잘 모르겠구나.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서글픈 표정을 지어보이는 것도 잠시다.)
후후, 티가 많이 났었니.
(간단하게 제 정체를 간파한 당신에게 아이가 웃음지어보인다.)
나는 세상을 관찰하는 것 자체가 좋단다. 생명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풍경이 얼마나 재미난지.

>>603 세투스
밤하늘을 비추는 호수에 비견될 만하다니. 나도 우주의 풍경을 감상해보고 싶구나.
(당신의 자신만만한 태도에 감동이라도 받은 듯.)
저런. 우주에서 길을 잃는다면 여간 골치아픈 일이 아니겠어.
(우주는 엄청 넓으며 사방이 새까맣다 들었으니.)
후후, 그때가 오면 내 그대를 찾도록 하마.
(말은 그렇게 하지만, 이루어지기엔 요원한 약속이다. 하늘 높이 날아본 적도 없는 용이 어찌하여 우주까지 갈 수 있을까.)
그대는 어쩌다 우주를 여행하게 되었니?

>>605 이바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야. 그대가 좋아하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안심한 듯 웃어보인다. 신에 대한 이야기에는, 말없이 새끼 송사리를 놓아줄 뿐. 작은 생명체가 제 손을 떠나 나아간다.)
그 물고기는 여전히 만물을 사랑하고 있단다. 그들이 죄악을 범해도 말이야. 모두 신에게서 배운 것이지.
(아이의 눈빛이 따뜻해진다. 마치 옛 추억을 회상하는 것처럼.)

>>606 레인
어두운 곳을 지날 때는 항상 조심하고 있단다.
(당신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후후, 그대는 장난을 즐기는 성정인가 보구나.
(아이는 옅게 웃어보인다. 당신의 말이 재밌다는 듯.)
어둠—이라.
(아이가 중얼거린다. 은은한 미소를 머금고서.)
방금 궁금한 것이 하나 더 생겼단다. 그대의 본질은 어떤 것이니?
(여전히 웃는 얼굴로 당신에게 질문한다.)
그대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호기심이 생긴 것 뿐이야.
(인간이 아닌 것은 확실하나, 느껴지는 기색이 두리뭉실하여 무엇이라고 정확히 단정짓기가 어려웠다.)

>>607 바벨
(아이는 말없이 당신에게서 손수건을 받아든다. 눈가를 꾹꾹 눌러 닦는 그 행동이 어쩐지 기운없어 보인다.)
그래, 바보같다는 건가— 허나 설령 훗날에 상처입는다고 하여도─ 나는 주저하지 않을 게야.
(아니, 주저할 수 없다. 나는 그대를 추억하기 위해 그대를 필사적으로 흉내내고 있다. 그러니 나도 두려워할 수 없다. 그대가 그토록 사랑했던 인간에게 참살당한 것처럼─ 그대는 죽어가면서도 인류를 걱정했다지.)
그이는─ 명을 달리했단다. 나만이 죽지 못해 살아있지. 그대도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지 않았니.
(아이가 눈을 감는다. 눈꺼풀이 파르르 떨려온다.)
재미있다니 다행이야. 지루한 이야기는 아닐까 걱정했단다.
(그리 말하며 당신에게 도로 손수건을 돌려준다. 손수건에 물 자국이 선명히 묻어있다. 조금은 부끄러운 듯, 멋쩍은 미소를 지어보이기도 하고.)
아아, 괜한 이야기를 물은 것 같구나.
(시선을 내리깐다. 당신의 정인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 끝이 좋지 않았다는 것만이 어렴풋이 짐작될 뿐이다.)

>>633 명설화
(여느 때와 같이 숲을 거닐던 아이. 훤히 드러낸 맨발로 풀밭을 걸으며 숲의 향취를 느끼고 있는데. 근처에서 인기척이 느껴진다.)
—응?
(기척을 따라 나무 사이를 헤치고 나오니, 갈림길 앞에 주저앉은 당신이 보인다. 아이가 당신에게 다가간다.)
그대, 어디가 안 좋은 거니?
(썩 걱정스런 목소리다. 아이는 무릎을 짚으며 당신과 눈높이를 맞추려 한다.)

643 명설화 (0M15dPn4bE)

2022-07-17 (내일 월요일) 00:23:14

>>642 레갈리스

..... ( 엎어진 체 힘없이 눈을 깜빡이던 설화는 자신과 눈을 맞추려는 당신을 멍하니 응시한다. ) ... 배서파.. ( 천천히 한 팔을 들어 당신의 옷자락을 간신히.움커쥐곤 작게 웅얼거리며 말한다.) ....사람..3일 굶으면...죽어.. 설화, 죽을거야. ( 눈을 느릿하게 깜빡이다 눈을 감으며 웅얼거림이 끝난다.)

644 바벨 (XRTPoWWzfI)

2022-07-17 (내일 월요일) 01:49:20

>>631 이바
머지 않아 볼 기회가 있을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기대하는 당신에게 피식 웃어보인다. 싸우는 일이 적지도 않을텐데, 굳이 이렇게 서두를 필요 있나 싶었다.) 뭐. 왜. 뭐. (당신이 그를 째려보자 그는 당당한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보았다. 이내 씨익 웃고는) 그래. 그보다도 한참이라... 평소같으면 텔레포트를 사용하겠지만 마법으로 따지면 드래곤은 나보다 상위의 존재라. (마법에 통달한 자라면 드래곤에게 들키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그에게는 불가능한 이야기였다.) 오크는 대개 포악하다. 그리고 그놈은 화가 난 상태였지. 다혈질에다 기본 전투력이 높은 종족인 오크가 화난 상태라면 대화하는 건 좋은 선택지가 아니야. (많이 겪어본 듯 말했다. 아니, 많이 싸워본 것인가?) 그리고 안심해라. 적당히 했으니까. 날려보내기만 했을 뿐이지 죽이진 않았어. 오크는 튼튼하니까 어디 부러진 곳도 없을 거야. 기껏해야 기절했겠지. (묘한 표정에 어깨를 으쓱거렸다. 딱히 죄책감은 없어보이는 표정.)

>>633 명설화
(산책- 아니, 탐색을 하던 와중이었다. 단순히 둘러보기만 하려던 차에 당신을 발견했다. 숲 한복판에 있는 사람이라니. 호기심이 들어 당신에게 다가갔다.) 이런 곳에서 노숙하면 감기걸리거나 짐승들이 물어간다. (당신의 앞에 쪼그려앉아 당신을 내려다본다. 어둠이 드리운 얼굴에서 그의 금안이 밝게 빛난다.) 집이 어디야? 데려다줄게.

>>634 스텔라타
...그건 아니야. 그런 거창한게 아니라, 그냥... (순수한 당신의 설명에 어떻게 할까 고민한다. 차라리 아까처럼 철학 이야기였으면 좋으련만.) 그냥 내가 쑥맥이라서 그래. 씁... (이걸 솔직하게 말하게 될 줄은 몰랐다. 술 땡기네.) ...뭐가 좋다는 건지. (당신의 말에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중얼거린다. 타인이 보는 시선과, 자신의 시선은 다른 법이었으니.) 압도적인 부도, 지위도, 명예도... 행복을 보장하지는 않지. 필멸도, 불멸도, 무능도, 전능도, 그 어떤 것도 그 자체만으로 행복을 가져다주진 않는게 당연한 건지도 모르지. (물론 온전한 전능함- 창조주와 같은 힘을 얻는다면 모를까. 그러다 당신의 말에 피식 웃음을 흘렸다.) 그렇네... 신이 불멸을 잃었다면, 당신의 말처럼 우리와 비슷한 처지려나. 그때가 되면 우린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까. 그런 때가, 있기는 할까. (마지막에 갈수록 목소리가 힘을 잃는다. 기대하고는 있지만, 현실성 없다는 것을 알기에.)

>>635 헤르베라
밑빠진 가방이라 하니 뭔가 그렇잖아. 낡은 가방같고. (나름 애착품이라는 것일까. 당신이 파고들지 않고 넘어가면, 그 역시 툴툴대면서도 더 말을 얹지는 않았다. 그도 그럴게 당장은 술 얘기만으로도 이미 할 얘기가 넘쳐났으니.) 이레동안 술을 마셔도 취하지도 않았다고? 이미 필멸자의 수준을 넘어선 것 같은데... 당신은 술을 마실게 아니라 몸에다 직접 술을 집어넣어야겠는걸. (키득키득 농담을 던졌다. 술을 주입하면 금방 취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 와중에 당신이 되려 매듭을 툭툭 건들자 그는 얼굴을 손으로 탁 짚고는 시선을 돌려버렸다. 저런건 보지 않는게, 정신건강에 이롭다. 그리고 긴 감상이 끝나고 그는 후아... 하고 숨을 뱉는다.) 윽... 술기운 때문에 신성력 새어나올 것 같아... (농담 반 진담 반의 이야기로 당신이 알기 어려운 소리를 중얼거린다. 실제로 그가 초크를 만지작거리기 전엔 푸른색 숨결이 그의 숨에서 새어나왔고.0 미안하지만 인간세계에서 귀한 술이란 술은 다 마셔봤어. 그럼에도 이것 하나에 비견되지 못하는 거야. 일찍 왔어봤자 결과는 같았겠지.) 우와아아악. 이게 무슨 짓이야! (쓰다듬을 피하지 않은 건지, 못한 건지... 불안하게 당신을 바라보던 그는 머리가 흐트러지자 이상한 소리를 내뱉으며 당신을 째릿 바라보았다. 어째서인지 조금 귀 끝이 빨개져있기도 했고.) 짓궂잖아 당신... 그래도 이거 주니까 봐줄게. 봐주는 정도를 넘어서 절이라도 해야하나 싶을 정도의 양이지만. (놀란 마음을 가다듬으려 했는데, 당신이 준 술 궤짝 때문에 더 놀라버렸다. 재미있는 것은 이정도의 양이면서 "언제 다먹지" 보다는 "이것도 금방 마셔버리겠지." 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것이었다.) 크핫.. 그거 재미있겠네. 언젠가 당신이 준 술병을 무기로 사용할 날이 와도 재미있겠어. (그가 손가락을 튕기자 궤짝은 허공에 떠올라 가방 속으로 '들어간다'. 말 그대로, 종잇장이 구겨지듯 궤짝과 술병들이 구겨지더니 가방 속으로 들어가버린 것이다.) 그나저나 당신 이름은 뭐야? 술도 양껏 선물해준 고마운 친구인데, 이름이라도 기억해두고 있고 싶어서.

>>638 리카
네가 아니었다면 나도 초면의 사람과 친구하진 않았을 거야. (그는 조용히 말하다가 당신을 바라보더니 키득 웃었다. 환한 미소다.) 네가 너였기 때문에 나와 친구가 된 거야. 내게 고마워 할 필요는 없어 (그게 당신의 장점이었으니까. 그는 그렇게 생각하고는) 난 안 착하다니까. 그렇게 믿다가 나중에 속았다고 생각해도 난 모른다? (농담스레 말했지만 어쩐지 농담처럼 들리지 않는 말이다. 어느정도는, 사실도 포함하고 있었기에.) 다 하는 것도 좋지- 무엇부터 하는게 좋으려나. 리카는 뭐부터 하고싶어? (당신과 하는 거라면 뭐든 상관 없었기에 그는 즐거운 표정으로 그렇게 물어볼 수 있었다. 당신과 마주웃으며 키득키득 소리를 내다가도) ...내가 태어난 고향하고 같은 느낌이라는 말은 언제 들어도 기분 좋지. 고마워. 그렇게 말해줘서. (거짓말을 하고있지 않은 것 같아 더이상 반박하지 못했다. 대신 고맙다며 미소지었다. 그러다 고향이 자신을 불렀다는 이야기에) 그럴지도 모르지. 최소 몇백년은 떨어져 있었으니... 나도, 내 고향도, 서로를 그리워하고 있었을 거야. 어쩌면 네가 여기까지 온것도 이곳이 널 불렀기 때문일지도 모르지. 내 새로운 친구를 보고싶어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오지 못했다. 행상인을 시작하고서야, 올 수 있었으니.) 바다는 처음이야? 리카가 좋아한다니 다행이지만, 처음이라면... (당장이라도 당신에게 바다를 보여주고 싶었다. 카페라도 갈까, 하는 생각은 온데간데 없다. 술 깰 때까지는 돌아다니자고 했지만...응.) 역시 감질나지 않아? 이런건. (짓궂은 미소를 지으며 당신을 바라보더니, 당신의 손을 붙잡고 모래사장을 앞서 뛰어간다. 당신이 이끌릴 정도로만, 저항하지 않았다면 그대로 이끌려 뛰어갔겠지.) 바다 가보자. 역시 지금 가는게, 가장 즐거울 것 같아. (드물게도 진심으로 기대된다는 듯 그 역시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642 레갈리스
그 끝에는 비극적인 결말이 있을 뿐이야. 하지만 그 비극에도 당신이 그 뜻을 고수한다면, 난 간섭하지 못해. 그렇기에 슬퍼할 뿐이야. (푹 한숨쉬었다. 당신이 말한대로, 그는 그이라는 사람의 끝을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죽지 못해- 라는건 역시 당신도 불멸자구나. 나처럼 뜻하지 않게 불멸자가 된 사람이야. (눈꺼풀 파르르 떨리는 당신을 쓰다듬어주려 손을 뻗었다. 손을 내치지 않았다면 당신을 위로해주듯 쓰다듬었겠지.) 지루할 틈 없게 이야기를 너무 잘해줘서. (멋쩍은 미소에 빙긋 온화한 미소를 지어 마주웃었다. 물자국 선명히 묻은 손수건을 보며 약간의 동정을 느끼고는 집어넣었다.) 반대야. 내 정인은 살아있어. 마음속에선, 죽었지만. (그는 애증섞인 눈초리로 수면을 바라본다. 무엇을 보고있는 것일까.)

645 마논 (YULMRBUgaM)

2022-07-17 (내일 월요일) 03:46:19

>>578 헤르베라
헤에, 아무래도 미물 너는 이 세상의 진리를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는 모양이네~? (헤르베라의 답변이 마음에 드는 걸까. 그것은 꺄르륵하고 웃었다.) 좋아! 아무리 신의 사자인 마논이라도 술 앞에서 딱히 옳고 그름따위를 설파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말이야? 그나저나 이 술. 흐음- (술의 첫 맛이 마음에 들었는지, 아니면 뭔가 꼬집고 싶은 부분이라도 있는지. 오묘한 표정으로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아, 그래. 이거 먼저 받지 그래? 오래 들고 있었더니 팔이 아프거든. (문득 그것이 무언가를 건넨다. 종이 봉투다. 직접 들어보면 적지 않은 무게감이 느껴질 것이다.)


>>590 리겔
몸~? (키득키득.) 아아, 마논의 이 아름다운 몸 말이야? 글쎄? 마논도 처음이라 확답은 못 해주겠는데...~ (베싯, 입가에 미소가 떠오르더니.) 이렇게 하는게 맞으려나~? (몸을 옆으로 움직여 손을 피한다. 춤추듯 살랑거리는 가벼운 움직임이다.) 아님 이렇게? 캭캭캭캭! (양손을 모으고 깍지를 낀다. 총모양으로 삐죽 튀어나온 손가락. 손가락 끝이 수증기 속의 리겔을 겨누고 있다. 이윽고 빛이 서서히 손가락 끝에 모이고는,) 빵!★ (여러 개의 빛 줄기가 한 순간에 터져나오며 위협적으로 리겔에게로 쏘아졌다.)


>>591 스텔라타
그래, 신의 사자! 그런데 뭐야, 너. 설마 아직도 못 믿는 거야? 한 번 태워주면 믿을 것 같아? (스텔라타의 반응에 기분이 안 좋은듯, 퉁명스런 표정이다. 손바닥을 펼치자 백금빛의 화염이 허공에서 타오른다.)
캭캭캭. 글쎄~? 일단 마논보다는 작아 보이는 걸? (키득거린다.) 네가 어떤 죄를 지었는지, 무엇을 잘했는지 그런건 상관 없어. 신이 너희를 버린 건 이미 오래 전부터 기정 된 사실이니까. 그러니까 그렇게 불안해 하지 않아도 돼. (손이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러다가도 피어오르는 풀과 꽃의 향에 '얘한테 나는 건가?' 하고 고개를 기울이며 무심코 생각해버린다.) 오히려 좋은 거 아닐까~? 자신이 지은 죄를 괘념치않고 행동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은 말이지. 안 그래? (뒤를 돌아보는 스텔라타에 잠시 눈을 깜빡이며 바라보더니. 생긋 웃는다.) 그건 마논이 정하는게 아니야. 온전히 너희들이 하기에 따라 달렸지. 이 세상에 미련이 없는 어리석은 자라면 아프지 않을 것이고, 아니면... 반대로 이 세상에 남은 것이 많이 있는 녀석은 있는 힘컷 꿈틀거리겠지. 고통은 그 댓가라고 생각하렴. 뭐, 어차피 어느쪽이든 결과는 같지만 말이야? 그리고 상식적으로 짓밟는데 어떻게 안 아파? 제정신이니? 마논은 반대로 너희들이 아파하는 걸 보고 싶다고. 이제 말 다했으면 앞에 볼래? (그것은 스텔라타의 고개를 잡아 강제로 돌리려 한다. 그리고 이어서 머리를 만지는 손길은 폭력적인 말과는 다르게 살가로운 손짓이다.)
~그리고, 고통없는 삶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겠어? 화상을 입어야 불이 뜨겁다는 사실을 알고, 그렇게나 뜨거운 불을 이용할 수 있겠지. 하지만 그런 사실을 몰랐다면?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게 과연 행복일까? '인간'은 지금까지 그렇게 성장해 왔어. 후후, 참 어리석지? 뻔한 사실을 굳이 겪어야만 알 수 있다니 말이야. 그러니 너, 스텔라타도 혹여 아프더라도 그건 축복이라고 생각하도록 하렴? 캭캭캭. (자비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웃음이다. 스텔라타는 이때쯤 머리에 무언가 묶이고 있다는 감각이 느껴졌을지도.)


>>596 레갈리스
글쎄~? 과연 어떨까? (그것 또한 미소짓는다. 벌어진 입꼬리는 아이의 미소가 품는 뜻과는 거리가 멀다.) 말은 누구나 그렇게 할 수 있겠지. 끝을 본 적이 없는 무지한 자가 품는 어리석은 생각. 하지만 마논은 알아. 신의 축복을 받아 불멸하는 너희들이, 이 세상의 진짜 의미를 알게 된 순간 어떤 얼굴을 하게 되는지.
(어느새 그것은 입가에서 더러운 미소를 치우고는 생글대며 밝게 웃고있었다.) ~그러니까 보러올게. 마논은 드래곤, 너를 계속해서 관측할거야. 세상이 끝나는 날까지, 계속해서 말이야. (이윽고 빛이 그것의 등 뒤로 모여든다. 모여들어서 하나의 커다란 날개의 형상을 띈다.)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네 사랑. 아아, 정-말 궁금해. 캭캭캭캭! (그것의 발이 지면에서 서서히 떨어지더니, 다음 순간엔 빛의 잔무리를 남기고 자리에서 사라져버렸다.)
/막레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603 세투스
흐응, 스타게이저라. 우주를 그렇게 들쑤시고 다니면서 이쪽 시간축에 대한 개념도 모르고 있는 거야? 캭캭캭, 미물. 진짜 어리석네. (대놓고 비웃는 웃음이다.)
얘, 그럼 마논이 마논 말고 더 있겠어? 정신 차려줄래? (언짢은듯 말하다가도, 세투스의 말에 고개를 가볍게 기울이며.) 그래도 뭐, 너의 고유명사라는 말이 아주 틀린렸다고는 할 수 없겠네? 마논은 원래부터 신의 소유였으니까 말이야. 애초에 이름에 의미 따위는 없어. 이름은 단지 기억에 의존하는 덜떨어진 존재들이 편의상 만들어낸 개념일 뿐. 너도 나도 원래라면 우주를 떠도는 쓰레기 1, 아름답고 성스러운 신의 사자 5. 이런 식으로 불려야 할테니까.
그래, 즉. 마논이 너희들에게 알려줄 진리란 바로 이런 거야. 이 세상은 신의 이름 아래에 전-부 의미없는 허상이라는 것 말이야. (키득키득.) 그러니까 미물, 너는 잘하고 있는 거야. 그러니 계속 그렇게 의미없이 떠도는 삶을 즐기도록 하렴? 캭캭캭캭! (세투스를 충분히 낮춰보고도 신경을 거스르는 웃음이었다.)


>>606 레인
당신의 본질에 대해선 마논도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어. 당연하지 않아? 그러니까 그딴 원론적인 얘기는 광장에나 가서 설파하시지? 몇 명 정도는 당신 말에 귀 기울여주며 추종할지도 모르지. 뭐, 대부분은 신성모독이라며 당신을 화형하려 하겠지만 말이야? 캭캭캭. (레인이 식사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자 그것은 진심으로 이해되지 않는다는 얼굴을 하며 고개를 꺾었다.)
싫은데? 마논이 왜 그래줘야 하지? 말했잖아, 마논은 신의 사자라고. 먹을 필요도, 마실 필요도, 잘 필요도 없어. 그런데, 하물며 식사 행위를 하면서 외신이라는 것과 마주앉아 신에 대해 떠든다고? (질색하는 얼굴이 되어, 표정을 구긴다.) ...아아- 알겠다. 당신은 정말 마논이 토악질을 하는 꼴이 보고 싶은 거지?
게다가 그건 저열한 미물들이나 채용할 법한 비효율적이고 뻔한 접근법이야. 식욕에 기반한 식사 행위를 이용해 우호적인 스탠스로 접근해서 상대의 정보를 캐내려 하지. 알고싶은게 있으면, 차라리 마논을 삼켜버리지 그래? 정보를 흡수하면 되잖아? 그게 외신들의 스테레오 타입 아니었나? 자신이란 존재에 대해 그렇게 잘 알고 있다면서 왜 내숭을 부리고 있는 거지? (가느다랗게 변한 눈이 날카롭게 시선을 던진다.) 대답해보지 그래? 만약 당신이 마논이 납득할만한 답을 내놓을 수 있다면 가줄게. 그 '테이스티 로드'. 뭐, 그럴리는 없겠지만 말이야. 캭캭캭.


>>607 바벨
후후, 왜? 마논이 궁금해 하는게 있으면 안 되나? 아니면 말하지 못할 끔찍한 비밀이라도~? (키득키득.) 걱정 마! 마논, 성스럽고 자애롭고 아름다운 신의 사자니까? 솔직하게 털어 놓는 걸로 네 죄를 사해줄게. 흔히 너희들은 이따위 행위를 고해성사라고 하지? 그런 반푼어치 같은 성녀같은 것들보다 '진짜' 신위를 지닌 마논 쪽이 훨씬 믿음직스럽지 않아~? 캭캭캭. (자기 스스로를 추켜올리며 세상의 온갖 존재들을 깔본다. 신성과는 거리가 먼 행위였지만 바벨의 앞에서 그 행위를 실천하며 보란듯이 웃음을 흘리고 있는 그것은 어느 무엇보다도 신과 가까운 존재였다.)
흐응- (이야기를 흥미로운듯 경청하는 그것의 모습도 그에겐 의외처럼 여겨졌을까. 이야기가 계속 되는 와중에도 빛을 담은 듯한 동공을 담은 눈동자가 바벨을 응시하곤 했다. 이야기를 듣다못해 거의 바벨의 구석구석을 다시 살피는 듯한 시선이었다.) 그렇게 지금의 쑥맥에 바보처럼 순진한 인간이 탄생한 거구나? 과연, 알 것 같네. 설마 신을 섬기는 견습사제 출신이었을 줄이야. 저번에 널 회복시켜줬을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일부러 과거를 회상시키려 하듯, 그것은 베싯 웃으면서 입술 끝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보였다.) 그래, 하지만 네가 그 삶을 가까스로 탈피하게 된 것은 어떻게 보면 다른 의미의 구원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그렇지 않니? 신께서는 너희들을 직접 거둬가겠다고 한 것도 아니며, 연애하지말라 엄포를 놓은 것도 아닌데 스스로 의미도 없는 목줄을 차고 구원을 허덕대면서 그 간증으로 미물 본위의 기능과 쾌락을 필사적으로 부정하는 모습이란... 아아, 정말 성직자란 존재들은 중간계에서 가장 어리석은 것들이야. (두통이 오는듯한 과장스런 제스처를 해보인다. 그러다 바벨을 힐긋보더니,) ...바로 너말이야. 어리석어! (손가락으로 코끝을 가볍게 찌르려한다. 그것은 꺄르륵대며 웃고는 바벨이 따라준 잔을 들어 입에 가져다 댄다. 한 모금, 두 모금, 천천히 기울여진 술잔은 그렇게 원샷으로 비워진다.)
마논? (술잔을 입에서 치우고 손등으로 입가를 훔친다. 의문을 띄는 어조와 눈동자가 바벨의 물음이 꽤나 의외스럽게 다가왔던 모양이다.)
(그러나 그것은 대신 다른 생각이 들었는지 입꼬리를 천천히 찢어올렸다.) ~인간. 마논에 대해서 알고 싶어? 사제조차도 되지 못하고 지금은 신의 노리개로 전락한 인간이 신의 사자의 출처를 알려고 하다니. 아까부터 정말 건방지네. 그래, 이번엔 네 병의 술을 섞어볼까~? 방금 너, 신보다 뛰어난 인간이 있다고 했지? 아쉽게도 너는 그것도 아닌것 같고 그 의견엔 전혀 동의할 수 없지만, 이건 네가 견습사제 때부터 싸구려 에일로 길러온 스스로의 역량을 시험해 볼 좋은 기회가 될 거야. 버틸 수 있다면 조금은 인정 해줄게. 만약에 이걸 전부 마시고도 멀쩡하게 마논과 대화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예고한대로 테이블 위에 있던 모든 병을 바벨의 잔에 때려부었다. 가차없이 섞여서 차올라가는 술은 밤의 바다처럼 폭력적이며,) 알려주지. 마논의 고향을. (사람을 끌어들인다. 그것의 눈동자는 예의 그것처럼 광기로 넘실거리고 있었다.)


>>633 명설화
(옆으로 기울어진 끝에 쓰러졌을까, 아니면 가까스로 중심을 잡았을까.) 상관없잖아~? (만약 쓰러졌다면 허리를 기울이고서 하늘을 온통 가린 채 생글대며 웃고있는 여자가 보일테다. 마치 설화의 모습을 구경이라도 하듯.)
어차피 진실 된 죽음에 이르지 못하는 몸. 몇 번이고 굶어 죽어도 상관 없을텐데. 그러니 이번에도 그냥 죽어버리지 그래~? 그 편이 차라리 편할텐데 말이야. (조언같지도 않은 조언을 나불댄다. 과장스럽게, 연극처럼 움직이는 몸짓이 여체의 아름다움과 괴리를 만들어 낸다.)
미물의 신체란 신의 축복을 받아도 어찌 이리 연약하다는 말인가. 아아! 신이시여, 정녕 이것이 당신의 뜻입니까~? 캭캭캭캭. (그렇기에 그 여체안에 다른 무언가가 있는 것이 틀림 없다.)

646 리겔 (ccm7VQsPJ6)

2022-07-17 (내일 월요일) 04:58:45

>>630 바벨
사람의 간은 맛없어서 안먹어. (농담임이 분명하나 농담처럼 들리지 않을지도 몰랐다. 그 농담을 뱉는 여우의 표정에 웃음기라고는 없었으니까. 어차피 받아들이는 당신은 농담으로 받아들일거라는 건 여우가 알고 있었다.) 동방의 어느 곳에서는 여우가 말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던데. (여우의 노란빛 눈동자가 당신에게 향했다가 이어지는 말을 들었을 때 반응했다. 당신이 중얼거리는 독백에 대해 여우는 얹짢은 표정을 지었고 당신의 눈이 떠졌을 때 여우의 표정은 언제 그랬냐는 듯 무덤덤하게 바뀐다.) 아- (무덤덤한 표정으로 여우가 무심한 태도를 고수했다. 축복. 사랑. 특권… 특권? 사랑? 그딴 게 전부 무슨 소용이 있다고. 여우가 실소했다.) 그래? 그런데 왜 나는 전부 처음 듣는 이야기일까. 혹시나 말하는 거지만 그 이상 그 신인지 뭔지에 대해 이야기할 거라면, 돌아가는 게 좋을거야.

>>645 마논
나쁘지는 않군. 다짜고짜 쳐들어와서 공격부터 날리는 예의 없는 행동을 하는 인간치고는 말이야. 정체도 밝히지 않고. (공격을 피할거라고 생각했다. 여우는 뻗었던 팔을 짧게 움직였다. 주먹만한 크기의 공과 비슷한 모양새를 한 여우불들이 여러개 떠올랐고 당신에게 쏘아진다. 쏘아지던 불꽃들이 반원으로 형태를 바꾸었다.)
(겨눠져 있는 당신의 손 모양을 응시하던 여우가 숨을 들이마셨다가 짧게 내뱉었다. 위협적으로 날아오는 빛줄기들을 팔이든 뭐든 이용해서 쳐내버려도 되겠지만 굳이 다치고 싶지는 않은데. 여우의 앞에 성체 크기의 또다른 여우들이 일제히 나타나서 빛줄기들을 향해 주둥이를 열어 화염을 쏘아냈다. 상쇄시킬 생각이었다.)

>>638 리카
(고소 공포증이 없다면 됐다. 저렇게 망가져 있는 물건을 잡기에는 여우의 손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찢어지기라도 하면 귀찮아질테고. 당신을 가볍게 안아서 인형이 걸려있는 위치까지 올려준 여우는 당신의 손에 인형이 구출되는 걸 보고 있다가 살아있는 것을 대하는 태도를 보고 가볍게 미간을 찡그렸지만 금새 폈을지도 모른다.) 영역 내의 일이였으니까 됐어. 감사를 받으려고 한 일도 아니고. ( 당신을 다시 땅으로 내려준 여우가 감사인사에 눈만 깜빡이고 있다가 조금 느릿하게 답했다. 어떤 사정이 있는 게 분명한 인간에게는 어설프게 말을 걸면 안된다는 것을 배워서 알고 있기도 했고 옛날이면 모르지만 지금의 여우는 당신과 같은 인간의 사정을 캐물을 생각따위 하지 않고 있었다. 당신을 보는 여우의 노란빛 눈동자가 감정마저 눌러버릴만큼 깊은 허무함만 있었을까. 여우가 들어왔던 길목으로 몸을 돌렸다.)

647 헤르베라 (eameqYyMww)

2022-07-17 (내일 월요일) 06:50:20

>>637 명설화
으음? (명백히 박자가 느린 반응에 그녀가 고개를 기울인다. 기울어진 고개는 주저앉은 이가 일으키는 몸을 따라 원래대로 돌아온다. 그렇게 일어나서 한다는 말이 그녀가 듣기에 재밌었는지 웃음을 터뜨린다.) 하, 하하! 이건 또, 재밌는 그대로구나! 그래. 인사는 중요한 법이지 안 그런가! (시원하게 웃고 그녀의 어깨에 걸친 주머니를 뒤적였다. 작지만 불룩한 주머니에서 나온 건 종이로 감싼 두툼한 육표 뭉치와 말린 치즈 한웅큼이다. 그걸 맹해보이는 이에게 내밀었다.) 가진게 이것 뿐이긴 하다만. 괜찮다면 먹게나. 아, 마실 것도 있다네. (재치 주머니를 뒤적여 이번엔 작은 유리병을 꺼낸다. 레몬과 사과 조각이 들어있는 음료는 상큼달달하며 시원해서 목을 축이기 딱이다. 그것도 내밀고 묻는다.) 그래서- 그대는 예서 어디로 가고 있었던 겐가? 갈 곳이 있었던 겐가?

>>638 리카
음. 운이 좋다면 기억할지도 모르겠군. (유야무야 흐리듯 말한 그녀를 소녀가 바라보아도 시선은 마주치지 않는다. 보이는 건 두껍게 드리운 새까만 베일의 표면 뿐. 그것은 확실하게 시선을 차단시키고 있었다.) 아, 그대, 그쪽이었나? 그럼 미안할거 없다네! 필요가 없는 것에 취향이 있을 리가 없는 건 당연할지니. 괘념치 말게나! (그녀는 그제야 이해되었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이것이 얼마나 덧없는지 또한 잘 알고 있었다. 타자의 정보 따위는-) 맛있게 먹어주니 보는 내가 다 기쁘구만. 헌데 그대에겐 조금 일렀나보이. 요 보게. 벌써 볼이 자알 익지 않았나! (하하. 그녀는 유쾌하게 웃으며 과감하게 소녀의 볼을 조물거렸다. 그다지 강한 술이 아님에도 벌써 얼굴에 홍조가 오르는 소녀를 보고 작은 유리병을 손에 불러낸다.) 그대로 계속 먹었다간 그대에게 영 부끄러운 기억이 남을지 모르니 말이네. 자. 나머지는 이걸 섞어주겠네. (그녀가 손에 부른 병을 열어 소녀가 든 잔에 내용물을 붓는다. 색 없이 투명한 그것은 작은 별과 같은 결정이 섞여 있어 흐름을 따라 반짝인다. 남은 과일이 잠길만큼 붓고 병끝으로 잔 가장자리를 톡톡 두드리자 과일들이 녹아 섞인다. 그 속에서 별의 결정은 녹지 않고 남아있어서 붉고 노란 술을 반짝반짝 빛내주었다.) 음! 그런 마시는 건 나가서 하세. 마침 나무들 사이로 별이 보일 시간이라네. (그녀는 소녀의 어깨를 스치듯 두드려주고 앞장서 창고를 나간다. 밖으로 나가 고개를 들어보면 높다란 나뭇가지 사이로 검푸른 밤하늘에 별이 반짝이고 있었다.)

>>640 테이얀
그랬는가. 반려가 아니라 사역마라. 허나 그대 말하는 걸 들으면 이미 그저 사역마는 아닌 듯 보이네만? 반려는 아니더라도 거진 가족이나 다름없는거 아닌겐가. (그녀는 들은 그대로 든 생각을 말하며 그와 같이 술을 마셨다. 반려도 사역마도 가족도 그녀에겐 연이 없을 일이라 입에 담는게 영 어색했다.) 그대 깐깐히 말하는거에 비해 영 허당인가보이. 사역마한테 신세를 지고 잔소리를 들으니 말일세! 그이 참 고생도 많겠어! (그녀는 그의 얘기를 즐거워하며 연신 잔을 비웠다. 잔이 비기 무섭게 술병이 잔을 채운다. 그가 아공간인 듯 허공에 갈라짐을 만들자 그녀는 불러낸 술통들을 그 안으로 휙휙 넣었다. 손짓을 따라 크고 퉁퉁한 술통 넷이 그 안으로 들어갔다.) 그대에게 이만큼 준다 하여 술이 부족할 일이 없으니 주는 거라네. 저기 보게나. 저게 내 술창고라네. (그녀는 손을 들어 그의 뒤쪽을 가리킨다. 드높은 나무들을 그대로 기둥 삼아 만든 거대한 창고를.) 저기에 들은 술에 비하면 그대에게 준 것은 티끌도 안 되네. 그러니 이걸로 배포가 크니 어쩌니 하지 말게! 듣는 내가 부끄럽다네! (하하! 시원하게 웃고 술 한모금 넘긴다.)

>>642 레갈리스
(아이가 깨어나길 기다리는 시간은 그녀 주변을 맴돌던 소동물들이 경계를 풀고 온갖 장난거리를 치기에 알맞은 시간이었다. 잠에서 깬 아이가 본 그녀는 소동물들의 좋은 둥지 대신이 되어주고 있던 참이었다.) 오. 깼는가. (무릎 위에 한가득 옹기종기 올라앉은 다람쥐며 토끼며 슬슬 쓰다듬던 그녀가 아이의 기상을 눈치채고 반응했다.) 무얼 하고 있느냐고? 별건 아닐세. 지나가는 길에 그대가 누워있길래 죽었나 싶었는데 아닌 듯 해서, 대체 뉘인가 하고 기다려본 거라네. 그런데 깨도 별 차이가 없구만? (그녀는 고개를 갸웃 하며 생각한 그대로 툭툭 내뱉었다. 베일 너머 희미하게 보이는 입술은 웃고 있었다.) 그러는 그대는 어이하여 이런 곳에서 자고 있었는가?

>>644 바벨
(그녀의 표현이 마음에 들지 않은 듯 툴툴대는 그를 보며 그녀는 웃는다. 웃을 뿐이다. 웃는 것 밖에 할 줄 모르는 것처럼. 웃으며 농담을 받아친다.) 내 살아온 세월이 얼만데 그런 짓 한번 안 해봤을까! 별짓을 다 해도 취하질 않더군! 몸뚱이가 너무 튼튼해도 탈이라네. 재미가 없으니. 재미가! (그녀는 정말 취하기 위해 별에 별짓을 다 했었다. 너무 많이 해서 그냥 다 잊어버릴 만큼. 그 와중에 그녀는 그가 민망할 상황을 고개 돌려 피하는 것을 보았다. 풋풋한 행동에 흐하, 웃었다.) ...... (그러나 그가 신성력을 언급했을 때, 푸른 숨결을 보았을 땐 베일 속 얼굴이 굳었다. 아주 일순이었다.) ...무언가. 겨우 중간계의 술 밖에 못 마셔봤나? 그렇다면 더더욱 의미가 없구만! 듣자하니 내 술은 신계를 가도 하계를 가도 비교할 것이 없다 하니 말일세! (베일의 덕일까. 그녀는 유쾌한 기세를 잃지 않고 말하며 아주 가차없이 그의 머리를 헤집었다. 그녀의 만행에 째려보는 눈이나 어쩐지 붉어진 귀끝을 보고 다시 만지려 하며 경박하게 웃은 건 덤이다.) 이 정도로 절을 한다니 그대, 풋풋한데다 소박한 면도 있었구만. 궤짝 하나 정도야 앉은 자리에서 훌쩍 마셔버릴테면서 말이네. (놀리듯 주절주절 떠들던 그녀는 술이 궤짝째 가방으로 들어가는 걸 보고 오호, 소리냈다.) 투덜대드니만 밑빠진 가방 맞지 않나! (제 말 맞지 않냐며 말하다가 이름 얘기가 나오자 말끝이 어물쩍 흐려진다. 베일 속 보이지 않는 얼굴을 검지로 긁적대면서 머뭇머뭇한다.) 이름- 이름 말이네. 뭐 나도 이름이랄게 있기는 하지만은- (금방이라도 알려주는 걸 거절할 듯 싶더니 좋은 생각이 났는지 말투가 원래 톤으로 휙 바뀐다.) 오늘 한번 오고 다시 안 올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알려주기엔 아깝단 말이지! 그래! 그러니 그대가 다시 온다면 그 때 알려주겠네! 내 약속하지! 다시 와서도 내 이름이 궁금하거든 꼭 알려주겠네! (그녀가 생각하기에도 묘안을 냈다 생각했는지 그런 제안을 하는 그녀는 정말 당당했다.)

>>645 마논
이해하고 있달까, 아무래도 좋은 것에 가깝지만 말이네. 성에 안 차는 물건 따위 있으나 없으나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그녀는 그렇게 떠들며 웃는 손님을 보고 같이 웃었다.) 오. 그렇지! 술 앞에선 무슨 얘기든 하등 필요가 없지! 이해해주니 고맙구만! (고개를 크게 끄덕인 그녀는 술맛에 대한 반응을 보고 고개를 갸웃 기울였다. 그러나 먼저 묻지는 않고 손님이 뭔가 말해주길 기다리는데, 돌아온 건 술맛의 감상이 아닌 왠 종이 봉투다.) 음? 이건 무엇인가? 그대는 술을 마시러 온게 아니었던가? (아마 처음인 듯한 손님이 무언가 주니 혹시 누군가의 심부름을 하는가 싶다. 그래도 내미는 건 손짓을 휙 해서 그녀 쪽으로 불러들인다. 그녀의 앞까지 온 종이 봉투를 직접 들어보고 제법 무게감이 나가는 것임을 확인한다. 그녀는 직접 열어 안을 확인하기 전에 물었다.) 그래서 이게 무언가? 누가 나에게 보내는 것이던가?

648 블량슈 (r1T.QZ5kaU)

2022-07-17 (내일 월요일) 09:40:47

>>642 리겔리스
그 드래곤은 뭔가 바보였어-(그 존재는 회고하듯 이야기한다.)
먹지도 못하는 돈이 최고라며 모으려 들고, 보물이라는 것도 모으려고 하다가-(이내 아무렇지 않게 다음 말을 뱉는다)
자신이 모은 보물의 무게에 깔려서 심해로 가라앉아버렸어-

649 리겔 (v66udBKzCw)

2022-07-17 (내일 월요일) 09:45:14

>>640 테이얀
(그래도 당신을 그렇게 만들어버린 신은 사제라도 있으니까 괜찮지 않아? 제 입밖으로 튀어나갈 것 같은 냉소적이고 시니컬한 문장들을 여우는 입을 다물어버리는 걸로 삼켜냈다. 대신 얼굴에 손을 올릴 뿐이었다. 그런 여우의 기분을 알아차리기라도 한 건지, 새끼 여우는 콧잔등으로 여우의 손바닥을 툭 건드렸다. 어차피 언제나처럼 똑같이 사라져버릴 것들이라면 그래. 차라리 나만이라도 기억하고 있는 게 나을지도 모르지.) 자의식은 없지만 근본은 내게 있어. 내 불에서 태어났거든. (가벼이 주먹을 쥔 여우의 손이 펼쳐지자 별다른 행위도 하지 않았음에도 불꽃이 피어올랐다.) 일개 수인이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피어올랐던 아주 조그만 불꽃을 주먹을 다시 쥐어서 흡수시키며 여우가 의뭉스레 중얼거렸다.) 모두에게는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어. 내가 겪은 일은 그저 어디에도 제대로 기록되어 있지 않은 이야기일 뿐. (몸을 돌려서 숲 밖으로 향하려던 여우가 당신의 말에 걸음을 멈췄다. 하늘을 보는 건지, 아니면 숲의 안쪽을 바라보는 건지 모르겠지만 여우는 그저 시선을 준다.) 괜찮아. 시끄럽지도 않고.

650 명설화 (VsfHIHBRtQ)

2022-07-17 (내일 월요일) 10:00:34

>>644 바벨

..집, 없어. (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녀의 집, 그녀의 문파는 불타서 없어졌으니까. 그래서인지 눈을 느릿하게 깜빡이며 너의 말에 대꾸하곤 생각에 잠긴 듯 깊은 한숨을 내쉰다.) ... 배고파, 먹을거, 있어? (천천히 옆으로 엎어졌던 몸을 일으켜세워 앉아선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아무렇게나 넘기며 오히려 질문을 던진다.)

>>645 마논
... 죽을 순 없어. (자신을 조롱하듯 말해오는 당신을 물끄러미 보다가 고개를 젓는다. 신의 축복이라던지 그런건 모른다. 그저 중요한 건. ) ....죽여야 할 사람이 있으니까. (한순간 맹해보이던 설화에게서 짙은 살기가 흘러나온다. 날카롭게 잘 벼려진 살기는 어느샌가 허릿춤의 검에 손이 올려진 체로 흩뿌려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꼬르륵거리는 소리를 내며 평소의 맹한 모습으로 돌아온다.) 그러니까.. 먹을거 있어?

>>647
아, 육포.. (한순간 육포향이 물씬 풍겨오는 것을 느끼곤 눈이 반짝인다. 맹해보이는 설화의 눈에선 빛이 반짝이고, 얌전히 당신의 주머니에서 자신이 바라는 것이 나오길 기다린다.) ...충분해, 육포면. (무언가를 먹는다는 사실에, 조금은 들뜬 목소리로 보일 듯 말듯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감사를 표하듯 고개를 끄덕인다.) 정해딘 고슨 업서. ( 당신이 건내준 것들을 급하게 먹느라 어눌해진 목소리로 답하다가 급하게 꿀꺽 삼키고는 한결 나아진 듯한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사람을 찾고 있어. 이름도 모르는데, 얼굴만 알아. 그사람을 찾아야 해서.. 그래서 돌아다녀. (한순간 사람을 찾고 있는다는 말을 할 때는 눈이 날카로워지며 사나운 기세가 흘러나오던 설화였지만 이내 다시 맹한 얼굴로 육포를 오물거리며 답이 되었냐는 듯 바라본다.) 당신은..?

651 리카 (IrNKEbD47Q)

2022-07-17 (내일 월요일) 12:09:34

>>639 설화
( 얼굴을 더 가까이 하며 달싹이는 설화의 입술을 집중해서 응시한다. ) 밥.... 밥-?! ( 설화의 말을 따라하다가 깜짝 놀란다. 설화가 본인의 옷자락을 움켜쥐자 얼른 그 손을 맞잡아주려고 하면서 ) 삼일째나 못 먹었어-?! 안돼! 잠시만! 내가 바로 음식 줄게! ( 황급히 마법봉을 붙잡는다. 그리고 마법봉을 휘두르면, 펑 하는 소리를 내며 커다란 빵, 우유, 주먹밥, 초콜릿 등 할 것 없이 마구 나타난다. ) 자, 여기! 우선 자리에 앉아서 천천히 먹어보자- 응? 내가 도와줄게! ( 앉을 힘도 없어보이는 설화가 본인한테 기대 앉을 수 있게 해주려고 하면서, 웃는 얼굴이 걱정스럽게 설화를 바라본다. )

>>640 테이얀
그래도 테이얀이 필요한 물건을 강제로 뺏거나 하지는 않는 거잖아? 물물교환이면 서로 돕는 거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멋진 거야-♫ ( 긍정적인 관점으로 가볍게 칭찬으로 바꿔버린다. 해맑게 웃는 얼굴에는, 한 치의 거짓도 없다. ) ( 테이얀 역시 평소와는 다른 말투를 구사하며 환자들을 한 명씩 꼼꼼하게 봐주는 모습을 잠깐 응시한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돌려, 마찬가지로 환자들을 안내하는 역할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 네, 혹시 필요한 거 있으세요? 물 한 잔이요? 네,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어요? ( 친절하고 상냥하지만, 평소에 비해서는 차분해진 모습. 평소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그 모습으로 수많은 환자들을 돌봐주는 것을 돕다 보니, 시간은 순식간에 가버린다. ) 아하핫-♫ 그러게, 지쳤어-! 테이얀도 수고했어! 그동안 혼자서 이렇게 일했던 거야? 진짜 힘들었겠다- ( 마지막 환자까지 보내고 나면, 착각이었던 것처럼 다시 원래의 모습이다. ) 나? 으-음, 으-음, 으-음..... 미안, 모르겠어. 기억 안 나. ( 고개를 갸웃하며 웃는 얼굴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다. )
 
>>642 레갈리스
아하핫- 고마워! 내가 레갈리스의 행복을 더 바랄거지만-♫ ( 웃는 얼굴은 절대로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그 웃는 얼굴도, 레갈리스의 말에 혼란스러움으로 서서히 변해버리고 만다. ) 그-그게.... ( 왜, 냐는 질문에 차마 대답할 수가 없었다. 모르겠으니까. 술도 안 마셨는데 새빨개지는 얼굴하며, 이 이상한 기분까지. ) .....낯간지러움? ( 레갈리스의 말을 따라한다. 이게 낯간지럽다는 거야? 모르겠어. 어라? 레갈리스의 말에 유성애적 의미가 없음은 알고 있지만, 그렇게 평소에 사랑을 외쳐놓고도 본인이 받게 되는 ' 사랑 '이라는 말에 대한 경험은 거의 없었는지, 연보라색 눈이 흔들린다. ) 어-어-?! ( 한번 더 사랑스럽다는 말을 듣자 눈동자가 더 빙글빙글 돈다. 얼굴은 더 새빨개졌을까. 황급히 인형을 안아들고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 그, 그, 고-고마워-?! 나, 이-이제 가, 가, 가볼게?! ( 레갈리스의 눈도 제대로 못 본다. 처음 보는 반응. 도망치려는 걸까? )

>>644 바벨
아하핫-♫ 바벨, 마법소녀 좋아하는구나! 마법소녀랑 친구하고 싶었던 거야? ( 바벨의 환한 미소가 좋았는지, 장난을 치는 것처럼 웃다가 ) 그래서 고마운거야. 이런 나랑 친구해줘서. ( 눈을 감고 웃는다. 속삭이는 소리는 누구였을까 ) 괜찮아- 믿음은 하나니까. 속아도, 절대로 바벨을 탓하지는 않을거야! 그리고 모두가 그렇게 말하더라- 모두 자기는 안 착하대. 내가 보기엔 완전 착한데! ( 본인보다도 더 ) 으-음, 바벨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거!♫ ( 곰곰이 고민할 필요가 있었나 싶게 활짝 웃으며 하는 대답은, 역시나 또 바벨을 위한 것이다. 그래도 즐거워보이는 모습은 바벨과 똑같았을까 ) 응! 바벨의 고향도, 바벨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만큼 바벨을 정말 그리워하고 있었을 거야. 그래서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에도 사라지지 않고, 여기 이 자리에 남아서 바벨을 기다리고 있던 걸 거야. 그리고 지금 바벨을 다시 만나서, 정말 기뻐하고 있을 거야! 바람도 이렇게 기분 좋은 걸- ( 맑게 웃으며 흩날리는 옆 머리카락을 넘긴다. 고향. 왠지 아픈 울림이다. ....어라, 그래? 모르겠어. ) 아하핫-♫ 그런가?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럼 바벨의 고향에게 잘 보여야 될 텐데- 바벨의 새로운 친구가 나쁜 사람이면 걱정할테니까! ( 하고 웃는 모습은, 장난 같아 보이지만은 않는다. ) 완전 처음은 아니지만.... 그래도 바다만을 이렇게 자세하게, 가까이서 보는 건 처음이야. ( 여전히 바다를 응시하다가 ) 응? 감질? 그게 무-....으앗?! ( 고개를 돌려 바벨의 짓궂은 미소를 돌아보다, 손이 붙잡힌 채 바벨을 따라 모래사장을 뛰어가기 시작한다. 놀란 얼굴로 바벨에게 이끌려 가면서도, 역시 취한 것에 대한 걱정은 들었다. 그러나 눈을 응시해보면, 바벨이 저렇게 눈을 반짝였던 적이 자주 있었던가? 그 기대감을 눈치채면, 역시 거절할 수 없었다. 아니, 애초에 거절할 생각도 없었겠지만 ) ....응-! ( 같이 환하게 웃으면서 손을 맞잡고, 바벨을 따라 뛰어간다. 모래사장에 발자국이 길게 남는다. )

>>646 리겔
( 리겔이 순간 미간을 찡그렸던 것을 눈치채기는 했을까. 평소의 상태였으면 몰라도, 지금의 상태에서는 아마 눈치채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 아니야- 그래도 고마워. 아무리 영역 내의 일이었다고는 해도, 나를 도와주지 않을 수도 있었는데 너는 나를 도와주었잖아. 너의 영역을 침범해서 정말 미안해. 그리고 다시 한번 고마워. ( 다시 땅에 사뿐히 내려앉고는 리겔을 올려다 본다. 웃는 표정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인형을 안고 있는 떨리는 손 역시. 다만, 이번에는 깊은 허무함이 가득한 리겔의 노란빛 눈동자를 똑바로 마주볼 수 있었을까. 감정마저 눌러진 듯한, 그 익숙한 눈이. ....어라? 익숙해? 모르겠어. ) 참, 인사가 늦어서 미안해- 나는 리카야. 마법소녀 리카! 너는 이름이 뭐야? 아까 그 아기 여우들은 어딨어? 아기 여우들에게도 고맙다고 감사 인사 전하고 싶은데! ( 몸을 돌린 리겔을 따라가려고 하면서 맑게 웃으며 묻는다. 루루를 되찾으니 조금씩 평소의 모습이 돌아오는 것일까 )

>>647 헤르베라
응! 운이 좋았으면 좋겠다-♫ ( 시선이 차단되어도 그저 해맑게 웃는다. " 믿을게. " 하고 속삭이는 소리는 누구였을까. 헤르베라의 눈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연보라색 눈은 헤르베라의 베일을 빤히 응시한다. 본질을 바라보려는 것처럼 ) 그래도 네가 고민하게 했으니까- 곤란하게 만들었으면 당연히 사과도 해야하는 걸? 미안해. ( 여전히 맑게 웃는 얼굴로 습관인가 싶은 사과를 한다. ) 아하핫-!♫ 내- 볼은- 과일이- 아닌- 걸-?♫ ( 볼이 조물거려지자 말도, 발음도 이상해진다. 그래도 술 때문에 텐션도 오르고, 더 따끈하고 말랑해진 볼이 조물거려져도 좋기만 한지, 계속 배싯배싯 웃는다. ) 영 부끄러운 기억-? ( 되묻다가, 헤르베라가 다시 새로운 병을 불러 잔에 따라주자 신기하게 지켜본다. 어느새 잔 안에는 과일들이 색깔만 남기고 녹아, 반짝이는 별의 결정들만이 빛나고 있던가 ) 우와-!! 너무 예뻐-!♫ ( 그 별의 결정들만큼이나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해맑은 얼굴로 한껏 좋아하다가 ) 응! ( 창고를 나가는 헤르베라를 따라 통통 튀듯 밖으로 나간다. 그리고 고개를 치켜들고 밤하늘을 바라보면, 그 무엇보다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 있다. ) 우-와-! ( 진심으로 감탄하다가 ) 정말 예뻐-! 네가 만들어준 이 술 같아!♫ ( 잔을 치켜들어 밤하늘에 비춰본다. ) 아하핫-! 더- 예쁘게-! ( 남아있는 한 손을 밤하늘을 향해 들어올려, 그대로 옆으로 허공을 주욱 긋는다. 그러자 연보라색 빛이 반짝이더니, 별똥별들들이 수놓듯 아름답게 떨어지기 시작했을까. 진짜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었지만 ) 이렇게 예쁜 것들을 보여줘서 고마워-!♫ 참, 나는 리카야! 마법소녀 리카! 너는 이름이 뭐야? ( 반짝이는 밤하늘 아래, 헤르베라를 돌아보며 환하게 웃는다. 밤하늘, 그리고 헤르베라가 준 술만큼이나 반짝이는 얼굴로 )

652 명설화 (5VnpZUZaII)

2022-07-17 (내일 월요일) 13:21:11

>>651 리카
...밥.. ( 리카가 머뭇거리지 않고 자신의 손을 맞잡아주려 하자 놀란 듯 조금 눈이 커진 설화였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리카가 알아들은 것이 맞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 보인다.) 와아.. (마법봉이 휘둘러지자 허공에서 음식이 나타나자 설화의 눈에 빛이 반짝인다. 정확히는 음식보다는 마법봉을 보며 반짝인 것 같지만 일단 넘어가도록 하자.) ...고마..고마....우물우물.. (자신이 기댈 수 있게 해주는 리카에게 고맙다고 말하려던 설화는 이내 먹음직스런 음식들의 냄새에 이끌렸는지 고맙다는 인사도 생략하곤 다급하게 먹기 시작한다. 예쁘장한 외모와는 다르게 허겁지겁 먹는 것이 정말 며칠은 굶은 인간의 모습이었다. ) ... 맛있어... 너, 신기해. (입가에 빵조각을 묻힌 체로 오물거리던 설화가 초롱초롱해진 눈으로 리카를 보며 웅얼거린다.)

653 블량슈 - 고래의 일기 ????장 (JrbsGTcM0.)

2022-07-17 (내일 월요일) 15:47:17

제국력 뭐시기년 4월 26일
날씨:맑음 때때로 메테오
오늘은 마탑에서 마법 대전?이라는 것이 벌어진 모양이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마법사 친구에 따르면 의견 충돌로 대마법사?라는 것이 둘이 치고받고 싸우는 중이라고 한다.
메테오가 식당에 떨어지려 하길레 먹어치웠는데 맛 없어서 둘을 돌팔매로 떨궜다. 그러자 친구가 가더니 둘을 무릎 꿇리고 훈계?라는 것을 하는 것 같았다-
감히 이 식당을 부수려고 하다니 더 혼나도 된다.

오늘의 밥:생선 구이 여러개,메테오라는 마법

654 오베스 (D3V9mM14gc)

2022-07-17 (내일 월요일) 18:03:09

(은빛으로 떠 있는 달 아래이든, 금색으로 작열하는 태양 아래이든, 어쩌면 그 둘다 보이지 않는 여명과 황혼 아래에서 이 걸어다니는 시체와 당신은 마주쳤다.
마치 자신과 같이 생기를 잃고 말라붙어, 흙먼지만이 조금씩 겉을 긁어내고 있는 오래된 도시의 유적 한가운데에 서서, 생기 없이 빛나는 눈으로 흘깃 당신을 보았다. 오래지 않아 그자, 혹은 그것은 인사를 건넸다.)

이런 곳에서 누군가를 만날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는데, 반갑군. 어쩐 일로 이런 곳까지 발이 닿았나?

655 레갈리스 (V0nYA19rv6)

2022-07-17 (내일 월요일) 18:15:47

//>>645 수고하셨습니다~~~~ 마논이 넘 매력적이에용...

>>648 블량슈
바보라니?
(의아한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아하, 그 드래곤은 속물적인 것을 밝히는 이였나 보구나.
(아이가 곰곰히 생각에 잠긴다. 그러고 보면 드래곤들이 황금을 밝힌다는 말을 들어본 것도 같다.)
정말이지 안타까운 결말이구나. 속물적인 태도는 나쁜 게 아니지만, 그 재물이 자신을 파멸시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법이지.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지독히도 돈을 아끼다가 끝내는 몽땅 잃어버린 수전노라든가, 비극적인 최후를 맞은 부자의 이야기는 흔히 접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후후, 내가 그대의 시간을 너무 낭비하게 한 것 아닐지 걱정이구나.
(아이는 당신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바다의 수평선을 바라본다.

//슬슬 막레주셔도 될듯한...?


//다른분들 답레는 나중에 드릴게요...() 답레 빨리 받고싶다 하시면 말씀해주세영

656 블량슈 (JrbsGTcM0.)

2022-07-17 (내일 월요일) 19:37:58

>>655 레갈리스
괜찮아- 슬슬 돌아갈 시간이기도 하고-(그 존재는 무덤덤히 이야기하며 등을 돌렸다)
그럼 레갈리스-? 다음에 또 만나자?(그 존재는 이내 한여름밤의 꿈처럼 사라졌다..)

#막레 투척

>>654 오베스(특A급 뼈다귀)
너를- 보기 위해서-일까?(그 존재는 무덤덤히 당신에게 이야기한다)
오랜만이라고 해야겠네- 오베스-(그 존재는 무표정하게 당신의 이름을 불렀다)

657 오베스 (D3V9mM14gc)

2022-07-17 (내일 월요일) 19:45:22

>>656 블량슈

이런, 이거 우리 고래 아니신가.
대체 몇년만에 만난거지? 아니, 몇 세기라고 해야하나? (그의 얼굴이 보였다면, 아마 웃는 표정을 지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이름을 불린것도 상당히 오랜만이야. 보통 불청객들은 날 '불경한 자' 또는 '무덤 군주' 같은 거창한 별명으로 부르더군.
그래서, 이렇게 황송스럽게도 날 굳이 찾아온 이유라도 말해줄 수 있나? 오랜 친구에게 그런 것 조차 말해주지 않는건 아니겠지?
(뼈를 달그락거리며, 일부러 약간 과장된 몸짓을 해보이며 말했다.)

658 블량슈 (JrbsGTcM0.)

2022-07-17 (내일 월요일) 19:55:04

>>657 오베스
몇세기- 정도는 안 되지 않았나- 우리-?(농에 답하듯 그 존재는 웃습니다)
뭐- 그렇게 보일만은 하네- 사람들은 밤 중에 뺘다귀를 보면 '무척' 놀라니까-?(그 존재는 키득이며 웃습니다)
별 다른 이유는 아니야-? 그저 그 때 나와 이야기했던 친구가 불멸을 이뤘다길레 궁금해서- 왔을뿐?(그 존재는 느긋하게 당신을 쳐다봅니다. 가벼운 미소가 걸려있는 것이 보이네요)

659 리겔 (v66udBKzCw)

2022-07-17 (내일 월요일) 19:58:32

>>651 리카

내가 너를 도운 이유는 말했다시피 내 영역 내의 일이었으며, 내가 우연히 그 자리에 있었을 뿐이다. 이 숲에서 길을 잃는 인간들이 많기 때문에 상관없고- (당신을 내려주고 여우는 당신을 바라보다가 무의미하게 시선을 굴려서 당신의 행동을 주시했다. 인형을 끌어안은 당신의 손이 여전히 떨리고 있다는 걸 눈치채고서도 여우는 손을 거둬들이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다. 마주하고 있던 노란 눈동자도 당신에게서 떨어져나갔다.) 나는 이 숲에 살고 있는 여우일 뿐이니까 마음대로 불러. (마법소녀, 라는 단어가 몹시도 생소했다. 물론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과 상식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했지만서도 마법소녀라니. 마력을 다루는 쪽인가. 여우의 걸음은 당신과 인형을 찾기 위해 숲으로 걸어들어왔을 때와 똑같은 속도와 똑같은 보폭이었다. 몇살쯤 됐을까. 아니 이런건 의미없지.) 여우? 아- `이거` 말인가? (세개쯤 되는 꼬리들 사이에서 통 튀어오르듯 새끼여우 한마리가 튀어나왔다.)

#답레는 올라오는대로 보고 이어드릴게용!
#우리네 여우가 커뮤증이라 죄송함당 리카 짱 기엽고 안쓰러움..

660 오베스 (D3V9mM14gc)

2022-07-17 (내일 월요일) 20:02:52

>>658 블량슈
깜짝 놀라기만 하면 다행인 정도지. 다짜고짜 무기를 휘둘러대는 무례한 이들이 왜 이리 늘어난건지, 원.
소식통이 좀 늦나보군. 내가 불멸이라는 걸 이뤄버린지는 수백년도 전의 일이니 말이지. (올려다보며 미소짓는,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는 존재를 내려다 본 마법사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면, 내 불멸 따위는 몇백년 정도 유예가 걸릴 정도의 궁금증이었나?

661 블량슈 (JrbsGTcM0.)

2022-07-17 (내일 월요일) 20:07:58

>>660 오베스
나는- 잘 안 움직이니까-(그 존재는 느긋하게 이야기했다)
뭐- 나로서는 수백년이나- 어제나 그게 그거거든-(불멸자 특유의 시간 관념을 말한다. 그 존재는 선천적인 불사의 존재니)
그래서- 지금은 그때랑 비교해서 좀 괜찮은 것 같아-? 네가 얻어간 힌트처럼 말이야(그 '것'은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당신에게 합니다)

662 오베스 (D3V9mM14gc)

2022-07-17 (내일 월요일) 20:18:13

>>661 블량슈
처음부터 시간의 제한을 겪은 적이 없는 존재의 시간관념이란. 나도 곧 그렇게 될까봐 두렵군. (마법사는 자기가 말을 해놓고도 자신의 말을 비웃었다. 두려워? 내가? 내게 두려움이란 감정도 남아있나?)
그때와 비교해서? 생각보다 통찰력은 별로로군. 혹은 기억력이 별로거나. (로브의 소매자락에서 말 그대로 뼈만 남은 손을 내보이며 말했다.)
내 가설과 일치하는 결과였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수월'하게 풀린 건 믿겨지지 않더군. 내가 행한 의식의 결과가 아닌, 무언가의 저주라고 느껴질 정도로.

663 블량슈 (JrbsGTcM0.)

2022-07-17 (내일 월요일) 20:30:46

>>662 오베스
괜찮아- 인간은 적응의 생물이라니까-?(그 존재는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한다. 그 존재 본인에게는 태어날 때부터 이런 느낌이지만 말이다)
흐음- 그러면 혹시나 그들의 개입일수도 있겠네- 인간들은 그 친구들을 '신' 또는 '마왕'이라 부르던가..?(그 것은 무덤덤하게 이야기한다. 잠시 붉은 눈의 검은 자위가 일렁인 것처럼 보였다면 그 것은 착각일까요)
뭐- 신경쓰지-마-? 좋은게 좋은거니까-?(그 존재는 당신에게 위로하듯 느긋하게 이야기합니다.)

664 레인 (eMohWH8/Hg)

2022-07-17 (내일 월요일) 20:38:30

>>626 바벨
에이~ 당장 인간도 화를 낼 때 '흥,'이나 '나 화났어.'라고 하지 '흥, 나 화났어.'라곤 잘 안 하잖아~ 그런거랑 똑같은 거지~
(예시도, 방금 전의 감정상태도 거의 비슷한 개념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진짜로 화가 났다거나 한건 아니었기에 지금처럼 이렇게 웃고 있는 것 아닐까?)
농담이지 당연히~ 그리고 인신공양은 너무 시대착오적이잖아~ 우린 제법 프로패셔널하다구? 가령 기도문처럼 소환하기 위한 문장을 읊조리거나, 나처럼 상위개체의 신은 이름만 제대로 발음할줄 알면 바로 오니까. 얼마나 편해? 우버보다도 빨리 온다고?
...근데 우버는 뭐지...? 뭔가 캐러밴 마냥 어디 목적지에 데려다줄거 같은 이름이네...
(스스로의 몸을 바쳐서 소환하기라도 하냐는 농담섞인 말에 그것은 손사래까지 치면서 웃어보였다.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라는듯이,)
뭐, 이유야 어찌되었던 복수하고 싶은 생각 한가득인거 보니... 맘같아선 돕고 싶긴한데 내쪽 힘을 사용하자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될거 같고... 원래 그런 복수는 스스로 하는게 더 희열이 있을거 같고~¿
(그것은 이러나저러나 일단 구경하는 것을 더 좋아했다. 만약 누군가가 도움을 정말 간절하게 바란다면 도울 수는 있겠지만... 복수의 진정한 보람됨은 그 존재를 꺾을 수 있을 힘을 얻어 목표 앞에 당도하는 것까지가 가장 하이라이트니까,
왜 그부분이 하이라이트인진 그것보단 인간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뭐... 비단 내 이런 변덕뿐만이 아니어도 원래도 비서한테 자주 까이고... 다른 외신들한테도 '당신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라는 얘기 자주 들어~
핫, 챠. 아무도 날 이해 못해!
(마치 한번만이라도 행복하고 싶은 자의 외침처럼 그것의 목소리도 절도있는 한맺힘이었지만 그 감정은 금새 또 씻겨져나갔다.)
뭐~ 부정형의 나라면 애초에 인간에 대해 신경 안썼겠지? 그나마 다른 외신들에게서 들려오는 이야기 정도로만 알고 말거고,
근데 인간의 그릇을 가지고 살다가 인간의 감정을 얻은 건 아냐~
이 몸을 사용하기 전부터 인간같은 감정은 있었어.
(재밌다는듯 웃어보이는 그에게, 그것은 제법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었다.)
어우 야, 시선이 너무 가까워. 네 양쪽 눈썹까지 셀 수 있을거 같아. 책 주는 것보다 이게 더 부끄럽네.
(질렸다는듯 뒤로 뺀 얼굴에 아랑곳않고 도리어 다가오자 그것은 멈추려는듯이 검지로 그의 코를 살며시 누르려 했다.)
네 머릿속을 경유해서 열람할 수 있다라... 이거 냄새나는데... 흠... vpn... 흠...
(마치 미심쩍다는 표정이 되어 입가에 손을 가져다대고 그를 유심히 지켜봤을까? 그래도 어찌되었건 대충 개념은 알것 같았기에, 어차피 서로 밑지는 장사는 안할거라 생각했기에 그가 내민 손에 책을 내려놓았다.
이와중에도 사람 얼굴 같은 그 책은 하품하기도 했고 때때로 잠꼬대마냥 중얼거리거나 이를 갈기도 했다.)

>>631 이바
음... 그거 아마 딱히 틀린 말도 아닐걸? 돌고래는 인간이 조금만 훈련시켜줘도 곧잘 춤을 춘다지?
아무래도 인간과 유사한 지능을 가진 생물이니까 말이야.
심지어 범고래라는 녀석은 인간들이 저보다 상위포식자임을 알고 애교를 부린다거나 도망가버린다고 하니까~
(아마 그 이야기도 일반 고래가 아닌 돌고래를 빗댄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정도면 충분히 가능성은 있으니.)
당대 사람들 입장에선 좀 서글프지만 그렇긴 하지~
파괴와 재구축은 이미 역사적으로도 증명되었으니깐,
때로는 더 나은 것들을 위해 먼젓번의 것들을 과감하게 깨뜨릴줄도 알아야 하는 거야.
땅은 한정되어있으니까 말야? 그러니까 헌 집이 허물어지고 새 집이 생겨나는 거겠지.
(유기질적인 생명에도 탄생과 사망이 반복되듯 무기질적인 것들에게도 파괴와 생산이 반복되는 법이었다.
부서지는 것을 슬프다 할수 있긴 하나 그 슬픔이 있기에 창작의 기쁨 또한 있지 않았던가,
누군가는 그것을 찬미라고도 했다. 부서지고 깨어져야 비로소 아름다워지는 보석들처럼,)
행여나 보고 싶더라도 지금은 아냐~ 분명 이쯤되면 또 치고박고 싸우는 작은 무리들이 있을테니까, 여행에도 성수기 비수기 같은게 있는 것처럼 말이지~
(아쉽지만 어쩔수 없다는듯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 그에게 그것은 사소한 부연설명을 붙였다.)
엄... 그건 쫌 무서운데...? 물론 예술가들이 그런 기믹 있는 장난을 많이 친다곤 하는데 막 갑자기 이 조각상이 스르륵 열리면서 뭔가 나온다거나 하면 나 기절해버릴지도...
(물론 그럴리 없겠지만~ 이라는 장난스러운 말을 이으며 그것은 까맣게 변해버린 조각상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기괴한 포즈도 취해보기도 하고,)
헉, 어케 알았누? 혹시 너도 알아? 조만간 극장에서 열린다는 "원죄의 여왕"! 알고보면 엄청난 비밀이 있다 하더라고~
그쪽 극단이 유독 장치나 배우들에게 극의 숨겨진 이야기를 심어놓길 좋아한다니까 말야~
이야... 진짜 기대된단 말이지~

>>638 리카
사실 약속이라 할 정도로 거창한 것도 아니지만~ 거창한게 아니니만큼 못할 것도 없지?
원래 사람간의 관계가 그런 법이잖아~
물론... 믿음과 친분은 다르다는 이야기도 있긴 하지만~
(인간은 아무리 대를 거듭해 진화해왔다 해도, 여전히 피아식별을 위해 경계부터 하는 버릇이 있었다.
그 경계를 풀어야 비로소 가까워지는 법, 그것에겐 남는 것이 곧 시간인지라 항상 느긋하게 생각하는 버릇이 있었다.
그래도, 상대방이 좋아한다면 어쨌든 오케이 아닐까?)
열그릇까진 무리야~ 굴러다닐지도 모른다구~
(물론 정말 굴러다니진 않겠지만, 그것은 농담삼아 이야기를 꺼내며 웃었다.)
음~ 역시, 고양이는 늘 마법소녀의 친구인 법이지! 가장 기묘한 동물이기도 하니까~
(듣자하니 과거의 마녀 역시 사역마로 고양이를 자주 쓴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어떻게 보면 이것도 유구한 전통인 걸까?)
그래도 조심해~ 그러다가 다치면 걱정하는 사람도 있을 거잖아?
(방방 뛰다가도 어느새 응원하듯 자세를 취해보였을까?
정말 어떻게 저런 에너지가 나오는지 궁금할 정도였다.)
예를 들면 '케이크를 친구에게 던지는 방법'이라던가 '닭다리로 드럼 치는 방법', '뒤로 걸어 집으로 가는 방법'같은 무서운 이야기가 들어있을지도 모른다구~¿
(대체 어느 부분이 무섭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커다란 괴물이 위협하는듯한 포즈와 함께 크앙, 하는 장난스러운 소리까지 덧붙였다.)
잉? 다른 존재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겠단 약속?
음... 뭔가 육식을 하지 않는 사람들의 약속 같은건 아닐테고...
(그렇다기엔 방금처럼 활발하던 움직임도 멈춘데다 미소 역시 어딘가 진지해보였기에 그부분은 아닐거라 생각했다.)
내가 직접적으로 뭔가 괴롭히거나 하는 부분이라면... 걱정 마~ 그거라면 이미 예전에 약속한 친구가 있거든~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특유의 성질 탓에 한번 건드리지 않기로 하면 장난삼은 터치조차 하지 않는단 부분이었다. 다소 과도하게 약속을 지키는 타입이라 해야 할까?)

>>642 레갈리스
조심하고 있다면 다행이네~ 사실... 나도 가끔은 꼴사납게 넘어지는 때가 많으니까~?
(놀랍게도 사실이었다. 아무리 인간의 육체에 익숙해졌다 한들 그 본질은 부정형,
본질이 두 다리를 가진 인간조차 어딘가에 걸려 넘어지곤 하는데 그것이라고 그런일이 없단 보장은 없었다.)
음~ 나름 좋아하는 편이지? 매일매일이 심심한데 그런 자극적인거라도 없으면 따분해서 죽어버릴지도 모른다구~
음... 그래서 그런지 장난치는것도 좋지만 당하는 것도 좋아하는 편이네~
(옅은 웃음 뒤의 무언가의 중얼거림, 하지만 미소는 그대로였던 상대방이 별안간 '본질'에 대해 물어보자 그것은 도리어 의문이라는듯 머쓱하게 어깨를 으쓱하고선 대답하기 시작했다.)
몰?루. 본질이라는 단어를 굳이 꺼낸걸 보면 그쪽도 대강은 감이 잡힌 모양인데...
사실 난 불리는 이름이 너무 많아서 나도 내가 누군지 모르거든~
그래도 딱 집어 말할수 있는 구심점이 있다면...
'우주의 어두운 일면'이나 '미지의 공포' 그 자체라고 봐야 할까?
(그럼에도 그것의 미소나 분위기에선 사악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정말 단순히 '재미없어서'라는 변덕 하나가 그것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645 마논
그... 이런 말 해서 미안한데, 정말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다는 말이 맞는거 같네. 응...
(어느정도, 라는 말을 강조하는 그것은 그래도 조금 뻘쭘해졌는지 살짝 몸을 비틀다 다시 말했다.)
우린 설파 같은거 안해~ 안 그래도 인간들 눈에 최대한 안 띄고 싶은데 신도라고 쓰고 관종이라고 읽는 애들이 자발적으로 오는지라...
(인간이 스토커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할 때가 딱 이런 기분일까? 숨어도, 기척을 지워도, 기록 자체를 지우고 인간들의 사상속에서 망각을 심어두어도... 심연에 이끌리는 자는 언제나 생겨났기에 그것은 꽤나 곤란한듯한 표정을 잠시 지어보였다.)
에이~ 섭섭한 말 하지 말라 했더니만 바로 섭섭한말 하는거 봐~¿ 나 슬퍼져버려~ 모처럼 만난 신급 존재라서 궁금했을 뿐인데~
(당연하게도 그것에겐 감정이 거의 없다시피 했기 때문에 눈물이라던가 격한 반응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반면 상대방은 어이가 없다는 느낌으로 기울어진 고개, 누가 봐도 싫다는 기색이 역력한 인상, 불쾌하다는 의미의 조롱을 했지만 그것은 아랑곳않고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
그놈의 정보, 정보... 얘, 넌 꼭 사람을 수단과 사찰을 위해서만 만나는줄 아니~?
우린 그런걸 비지니스 관계라 부르기로 했어요~ 그게 사회적 약속이라가지고~
(이번엔 정말로 토라졌다는듯 그것의 머리 위에선 작은 폭발이 일어났고, 검은 안개와 반짝이는 가루들이 어우러져 헤일로 같은 느낌을 주다가 사라졌다.)
이유야 많지만... 뭐 일단, 그거려나~

첫째, 내가 정말 그럴 목적으로 너한테 다가갔다면 이렇게 한가롭게 떠들 이유가 없는걸?
정보? 내가 정보를 취득하기 위해선 얼마든지 쉬운 방식이 있는데 누가 봐도 비효율적인 행동을 굳이 상대방에게 설득하면서까지 할 이유가 없잖아?
그것도 '기왕 만난거 밥이나 먹자.'라는 뻔하디 뻔한 이유로?

둘째, 이건 아까전에 말한 것과 연관이 있는데... 이 세계에 최대한 관여하지 않는거, 그것만큼 중요하게 여기는게 이곳, 중간계에 머물러있는 동안은 어느 누구도 해치지 않는 거야.
이건 예전에 어떤 인간과 맺은 약속이거든, 왜 그런 약속을 했는지는 잊어버렸지만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건 기억하고 있어.
우리 외신들은 비록 방식이 과격하거나 비인도적일지언정 약속은 반드시 지키니까,

셋째, 난 너를 적대시할 생각이 전혀 없어. 오히려 호기심차원에서 더 알고 싶을 뿐이지. 무시하거나 깔볼 생각도 없고, 싸우고 싶지도 않아.
내 말투야 뭐 오래전부터 털털하게 말하다보니 입에 익긴 했는데... 어쨌든 난 너를 엄청 대단한 존재로 보고 있거든, 물론 지금까지 말한걸 따지면 그러지 않아보이겠지만 말야.

뭐... 그래도 정 의심되고 내 말이 전부 감언이설 같이 들려서 믿고싶지도 않다면...

네가 증오해 마다않는 부정을 지금 이 자리에서 죽여봐. 네가 가진 최대한의 힘으로,
저항은 커녕 움직이지도 않을테니.


(불멸자라서 할 수 있는 블러핑이지만, 자신의 피를 먼저 보여주겠다는 행동은 그것에게 있어선 상대가 말하는 '자비'와 비슷한 위치에 있는 개념이었다.)

665 오베스 (D3V9mM14gc)

2022-07-17 (내일 월요일) 20:44:07

>>663 블랑슈
이 꼴을 하고도 내가 인간임을 자처하는 것도, 희극이 아닌가? (물론, 그는 인간이다. 아무리 불멸을 손에 얻었다고 해도, 그 뼈는 명백히 인간일 수 밖에 없는 모습이므로.)
그것이 어떤 존재이고, 무슨 이유로 개입했든 간에, 선물이라고 보기는 힘들군. (불멸은 무거운 짐이다. 물론 그 짐이 유용하고, 누구에게나 선망을 받지만, 정작 진 자는 그 무게에 짓눌린다.)
그래. 최소한 그 덕에 완성한 논문이 좀 되지. 신분상 학계에 내놓는게 번거롭지만.

666 블량슈 (JrbsGTcM0.)

2022-07-17 (내일 월요일) 20:46:47

>>665 오베스
글쎄- 누군가 말하길 자신이 인간인가- 아닌가-라는 정체성을 정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라던데-(그 존재는 누군가에게 들은 이야기를 느긋하게 할 뿐이다)
선물도- 저주도- 관점에 따른 차이-?라는듯 하니까-?(그 존재는 당신에게 그리 답했다. 불멸의 무게는 그 존재에겐 타고 태어난 것이니 별 차이는 없겠지)
논문 발표-? 마탑- 소개 필요-해-?(그 존재는 자신의 첫 친구를 떠올리며 그리 물어본다.)
거기는- 불멸자가 최고 권위자-?라는 것이거든-

667 과거(1) (ykLVOsgYgA)

2022-07-17 (내일 월요일) 20:47:38

검은색 일색이던 눈 앞이 갑자기 밝아진다. 무언가 쓸리는 소리가 나고, 눈부심에 햇빛을 피하기 위해 누워있던 몸을 일으킨 나는 힘겹게 눈을 뜬다. 검은색 머리카락을 길게 기른 한 여자가 보인다. 저 사람은 누구지, 라는 생각이 들었을때 주변 환경이 눈에 들어왔다. 작은 책장과 그 옆에 놓여있는 책상, 작은 티 테이블과 두 개의 의자까지. 하지만 이 방에 누워있던 나는 별 다를 것 없는 주변의 풍경에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기억에 없는 방, 낯선 곳이었기 때문이다.

" 오빠, 일어났어? "

그리고 내 방을 돌아다니던 여자가 나한테 말을 걸었다. 오빠 ... 날 오빠라고 부른다. 하지만 내 여동생은 10살이다. 그녀에게도 내 당황한 눈빛이 보였겠지만 익숙하다는듯 천천히 나에게 다가온다. 낯선 장소, 낯선 사람, 겁에 질린 나는 뒤로 물러나려고 했지만 침대에 앉아있던 뒤로 물러날 수 있는 공간은 없었다.

" 잘들어 오빠. 오빠는 10년 전 기억을 마지막으로 그 이후 일을 기억 못해. 난 오빠 여동생 루이고, 오빠가 기억하는 나보다 10살이나 더 먹었어. "

갑자기 이게 무슨 개풀 뜯어먹는 소리인가. 나는 여전히 의심 가득한 눈초리로 눈 앞의 여자를 바라보았다. 대뜸 그런 말을 해도 내가 믿을리가 없다. 하지만 이것도 익숙하다는듯 눈 앞의 여자는 작은 목소리로 어릴적 나와 여동생만 알 수 있는 비밀을 속삭였다. 나랑 여동생이 아니라면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비밀이 그 여자의 입에서 흘러나오자 나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여성을 바라보았다.

" ... 진짜 루이야? "
" 응. 오빠는 이 상황이 처음이겠지만 나는 10년째 같은 일을 하고 있으니까 말이야. "

내 기억 속의 루이는 이것보다 한참 작은 꼬마 아가씨인데.. 기억과 현실의 괴리감 때문일까 머리가 아파온다. 이것도 익숙하다는 듯이 두통약이라며 약과 물을 건네준 여자는 책장에서 책자를 하나 꺼내와 내 앞에 내려놓았다. 아무런 제목도 없는 책의 첫 페이지를 열자 많은 메모가 붙어있었다. 근데 이 책, 내가 쓰던 일기장이다. 분명 일기장을 새로 샀는데 어째서 이렇게 낡아버린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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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년 7월 2일 수요일, 날짜를 헷갈렸다. 오늘이 1일인줄 알고 있었는데 친구들이 집까지 찾아왔다. 약속 장소에 나오지 않아서 찾아왔다고 한다. 미안하다고 하며 급하게 준비해서 나갔다왔는데 ... 요즘 정신이 없나보다. 날짜까지 헷갈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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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년 7월 3일 목요일, 분명 오늘이 1일인줄 알았는데 이상하다. 친구들에게 내일 약속 장소가 어디냐고 물어봤더니 무슨 말이냐고 되물었다. 내일 약속이 있지 않냐고 물어봤더니 어제 다 같이 만났다고 했다. 어제는 30일인데? 30일에 친구들을 만난 기억은 없는데 어떻게 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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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년 7월 4일 금요일, 아무래도 내가 이상해진 것 같다. 분명 오늘이 1일인줄 알았는데 4일이라고 한다. 일기장을 펴보니 분명 내가 2일과 3일에 쓴 일기가 남아있다. 하지만 난 이틀의 기억이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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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년 8월 2일 토요일, 오늘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7월 1일 이후의 기억을 가질 수 없다고 했다. 말이 안되는 이야기다. 나는 오늘이 7월 1일인줄 알았는데 벌써 8월이라고 한다. 모두가 날 놀리는게 틀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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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년 8월 3일 일요일, 아무래도 내가 미친 것 같다. 평소처럼 자고 일어나서 가족들과 인사를 했더니 다들 울면서 나를 껴안았다.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니 내 기억이 7월 1일 이후로 멈춰있다고 했다. 그게 무슨 말이냐고 놀리지 말라고 했지만 가족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아서 일기장을 펴보니 ... 아무래도 가족들의 말이 맞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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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년 8월 4일 월요일, 일기들을 확인했다. 내가 1일 이후로 기억이 없는건 사실인가보다. 그래서 오늘 여동생에게 부탁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이 일기부터 보여주라고. 그리고 앞으로의 내가 이 일기를 보게 된다면 꼭 자기 전에 하루에 무엇을 했는지 일기를 써라. 그게 너의 기억이 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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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참동안 첫 페이지의 마지막 줄에 시선을 고정 시키고 바라보았다. 이게 내 기억이라니. 그리고 페이지를 천천히 넘긴다. 하루하루의 기록이 끊임없이 적혀있었다. 중간중간 쓰여지지 않은 날도 있었지만 1년 중에 300일 가량은 일기가 적혀있었다. 내용이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다 읽어보지 못하던 나는 책갈피가 꽂혀있는 페이지를 발견하고 그 페이지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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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년 12월 3일 월요일, 아버지,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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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믿을 수 없는 내용이다. 아버지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니, 분명 잠들기 전까지만 해도 잘자라며 인사를 해주셨는데 돌아가셨다고? 나는 일기장에서 천천히 여성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측은하다는 눈빛으로 날 바라보던 그 여자, 아니 내 여동생 루이는 내 뺨을 어루만져주며 말했다.

" ... 사고가 있었어. 두 분이 그 사고에 휩쓸리는 바람에 ... "

담담해보이는 눈빛으로 나에게 말하는 루이를 보며 쏟아지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너는 부모님이 돌아가셨는데 슬프지 않은거야?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깨달아버렸다. 여동생은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계속해서 나에게 이 설명을 해주고 있다는 것을. 그렇기에 더욱 많은 눈물이 쏟아진다.

668 오베스 (D3V9mM14gc)

2022-07-17 (내일 월요일) 20:54:09

>>666 블량슈
그럼 난 인간이 아니겠군. (그는 명쾌하게 답할 수 있었다. 자신의 겉모습, 생각, 감정, 감각... 모든게 살아있는 인간과는 조금씩 틀어져, 자신의 기억 속 자신과 괴리가 생기기 시작했을때부터,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선물일 가능성도, 저주일 가능성도 중복되어 있는 말도 안되는 상태지. 단 하나 말할 수 있는건, 너무나도 원하던 무언가를 너무 어이없이 얻어버리고 그것의 실체에 대해 알게되면... 흠, 선물이라고만은 말 못하겠더군.
마탑? 허, 생사를 거부한 사악한 리치를 거기 꼰대들이 받아들일 것 같나? 날 그들 다락방에 꽁꽁 묶어놓고 여기저기 찔러대고 담궈대지나 않으면 다행이겠군. 불멸자도 불멸자 나름이지.

669 블량슈 (JrbsGTcM0.)

2022-07-17 (내일 월요일) 21:05:06

>>668 오베스
괜찮-아- 거기 마탑주?라는 애가 내 친구니까-?(그 존재는 아무렇지 않게 당신에게 이야기한다.)
뭐- 그래도 불안하다면- 손 잡고 같이 가줄까-?(농담하듯 그 존재는 이야기한다. 본래 귀찮아할 가능성이 높은 그 존재가 이렇게 해주는 것은 당신이 '친구'로 여겨져서 그런 것이겠지)
그러면- 일단 먹을-레?(그 존제는 투명한 물약병을 내밀었다. 표지에는 해골이 먹어도 든든한 영혼 포션!이라 적혀있다)

670 오베스 (D3V9mM14gc)

2022-07-17 (내일 월요일) 21:11:50

>>669 블량슈
내가 인맥으로 논문 내는 마법사들을 사람이던 시절 정말 싫어했다는 말을 했던가?
아니. 정체가 뭐가 되었든 간에 리치가 여자애 손을 잡고 마탑으로 간다고? 그걸 본 이들이 자기가 결국 미쳐버렸다며 자지러지는 꼴을 하루에 여든번도 넘게 보겠다만. (이 고래. 아니 바다괴물이 손수 행차하겠다니 황송할 따름이지만 그걸로 덕 보는 이들은 절대적으로 소수이기 때문에 거절하기로 했다.)
(해골은 잠깐 후드를 쓴 머리를 내려서 그 약병을 보더니, 다시 고개를 뒤로 젖히고는 양쪽으로 저어 거부를 표했다.) ...대체 이 악취미적인 물건은 뭐지? 누가 무엇을 위해 누구를 노리고 만든건지는 몰라도, 난 내 오랜 가르침에 따라야겠네. '모르는 물건은 먹지 마라.' 모친께서 말씀하셨지.

671 블량슈 (r1T.QZ5kaU)

2022-07-17 (내일 월요일) 21:46:08

>>670 오베스
으음- 인간은 이런건 어렵-네-(그 존재는 복잡하다는 표정으로 당신을 쳐다볼뿐이다.)
안 먹어-? 그럼 유-감-(그 존재는 그 포션을 다시 소매 속에 담는다. 그러고보니 이 소매에서는 여러 물건이 나오는 느낌이다)
언데드-전용 식사라길레- 구해왔지만-?(그 존재는 덧붙이듯 설명한다)

672 오베스 (D3V9mM14gc)

2022-07-17 (내일 월요일) 21:49:51

>>671 블량슈
가장 어렵기에 지상에서 가장 번성했지. 인간조차도 인간에 대해 제대로 모를 정도니까.
다른 존재의 영혼... 다른 언데드들, 특히나 생명력 정수를 다른데에 보관하는 부류가 그러한 것을 필요로 하지.
다만 나는 그런 것 마저도 초월해버렸기에, 필요하지 않아. 성의만 고맙게 받겠어. (어디서 구한건지는 굳이 묻지 않겠다. 이 존재라면 어떻게든 그런 것을 구할테니까. 물론 나도 가능한 일이지만, 굳이 필요없는 짓을 행하는 악취미는 없다.)

673 블량슈 (r1T.QZ5kaU)

2022-07-17 (내일 월요일) 21:51:38

>>672 오베스
그런-가-?(그 존재는 당신의 말에 고개를 끄덕일 뿐이다.)
으음- 오베스는 짱 강한 언데드-라는거구나!(그 존재는 단순하게 이해한듯 하다)
그러면 오베스- 앞으로 계획은- 있어-?(그 존재는 당신에게 물어본다. 단순한 호기심인지 아니면 그저 너도 나처럼 할게없구나!인지는 모르겠지만)

674 블량슈 - 뭔가의 이야기 (r1T.QZ5kaU)

2022-07-17 (내일 월요일) 21:55:26

선장 에이허브는 복수를 원했다. 자신의 배와 다리 한쪽을 앗아간(물론 다리 한쪽은 사고였지만) 저 하얀 고래- 모비 딕에 대한 복수를.
그렇기에 선원을 다시 모으고, 그 것을 기록할 이야기꾼도 한명 모집했다. 챙긴 작살들은 절대 그 수가 부족하지 않으리라
.
.
.
그 존재를 만나고 에이허브는 망연자실했다. 자신이 준비한 모든 작살은 박히긴 했으나 그 것의 움직임을 전혀 멈추지 못했다.
오히려 그 것을 자세히 관찰하게 되자, 그는 이내 깨달았다. 이렇게 많은 작살을 맞고도, '고래'가 살아남을 수 있나?
저렇게 쌩쌩하게 다닐수 있나? 에이허브는 주위를 둘러보자 이야기꾼을 제외하고 자신과 비슷한 표정을 짓고있는 것을 눈치챘다.
그들은 고래잡이의 프로다. 그들이 잡은 고래수는 천마리를 넘어서니까. 즉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지않는 이것은 뭐지?

그렇게 인식한 순간 그 것은 그들을 쳐다봤다.
아아 그래 저것은...당신이 심연을 바라보면, 심연도 당신을 바라보는 것이니까

675 오베스 (D3V9mM14gc)

2022-07-17 (내일 월요일) 21:58:25

>>673 블량슈
쉽게 말하자면 그렇게 되겠지. 일단 언데드는 맞기도 하고.
망자에게 계획이라. 내일을 묻는다니, 이것도 정말 농담같은 이야기로군. (뼈만 남은 손으로 턱, 내지는 턱이 있을만한 자리를 쓸었다. 정작 쓸리는건 하악골이겠지만.)
아니. 당장은 없다. 죽은거 치곤 꽤 향상성이 있는 편이라 자부하긴 하지만, 지금은 없어. 죽은 이후로는 더더욱 영감이 느껴지지 않는단 말이지.

676 테이얀 (ykLVOsgYgA)

2022-07-17 (내일 월요일) 22:00:12

>>641 명설화

밥이 있는 곳이라면 이 근처에 마을이 있긴한데 말이지. 꼴을 보아하니 마을까지 가기엔 기력이 없어보이는군. 잠시 기다리게. (흙바닥에 누워서 꼬르륵 소리가 울려퍼지는 상대를 보고 그는 허공에 손을 쑥 집어넣었다. 아무것도 없는데 팔이 어딘가로 들어간듯 보이지 않다가 금방 나타난다.) 고기가 들어간 주먹밥이네. 상하지 않았으니 일단 이거라도 들지. (꽤나 큼직해보이는 주먹밥을 건네준 그는 상대방이 다 먹기를 기다렸다.) 그걸 먹고 마을로 가는게 좋겠구만. 쓰러진 사람을 끌고가는 취미는 없으니 말일세.

>>647 헤르베라

그야 같이 살아온 세월을 생각하면 단순히 사역마라고 부르긴 힘드니까 말이지. 그래 자네 말대로 가족에 가까운 존재지. 실제로도 가족이라고 생각한다네. (까마귀가 가지고 있는 이름의 유래를 생각한다면 가족이 아니기가 더 힘들긴 했지만 말이다.) 하하, 생긴게 이래서 그렇지 느긋하게 사는걸 좋아한다네. 가진 시간이 무한하니 뭐든 급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어져서 말이지. 자네도 그러하지 않은가? (열린 아공간으로 들어가는 술통을 보며 그는 눈이 휘둥그레진다.) 아니 이렇게 많이 줘도 괜찮은건가? 많이 나오지 않는 술이라고 했지 않은가. (그러다 상대방의 말에 납득해서 고개를 끄덕인다.) 음, 저런 창고에 그렇게 많은 술이 있다면 이 정도는 티도 안나겠군. 하지만 이렇게 받기만 할 수는 없으니 ... 그래. 중간계 북단에 있는 작은 인간의 마을에 와서 선생님을 찾으면 내가 있는 곳을 알려줄걸세. 혹여 무언가 알고 싶은게 있다면 그곳으로 찾아오시게. 아마 없는건 없을테니 말일세.

>>649 리겔

호오ㅡ, 불을 다루는구만. (상대방의 손바닥에서 일어난 불을 보고 신기한 눈빛을 보내지만 놀라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 정도 일은 그도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일개 수인이 그렇게 오랜 세월을 살 수 있는건 아니니까 말일세. 내가 일개 인간이 아닌 것처럼 말이지. (평온하고 온화한 어조로 대답했다. 그러다 기록이라는 말에 흐음, 하고 잠시 생각에 빠진 그는 잠깐 뒤에 입을 열었다.) 어쩌면 서고엔 기록 되어있을지도 모르지. 그곳엔 세계의 모든 기록이 다 있으니까 말이야. 아, 그렇다고 내가 찾아볼꺼란 생각은 하지말게. 양이 어찌나 방대한지 거기서 기록을 찾는다는건 꿈도 못꿀 일이니까.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만 열람할 수 있다네. (물론 서기로 살아온 삶이 있으니 그가 열람할 수 없는 기록은 별로 없었지만 이렇게 자신이 모르는 일은 자신도 열람할 수가 없었다.) 확실히 조용하긴 하지만 말이지 ... 적적하지 않은가? 나도 숲 한가운데서 사는데 말이지. 이 까마귀랑 같이 사는데도 가끔 심심해서 이렇게 마실을 나오곤한다네. 여기저기 다니긴 하는데 앞으론 여기도 꽤나 자주 오게 되겠구만.

>>651 리카

(수많은 환자들을 봐주고 마지막 환자까지 보내고서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기는 도와줄 사람이 없으니까 말일세. 워낙 규모가 작은 마을이기도 해서 각자 자기 할 일하고 사느라 바쁘다네. 그래서 평소엔 같은 시간에 절반의 사람도 봐주기가 힘들지. 오늘은 자네가 있어서 수월했네.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한 그는 주민들에게서 받은 각종 물건들을 아공간에 다 집어넣으며 말했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 ... 나도 옛날엔 그랬었지. 매일매일을 기억할 수 없는 나날이었으니까. 그때는 정말 힘들었다네. (저주인지 질병인지 모르겠던 과거의 자신을 기억하며 자신도 모르게 쓴웃음을 지은 그는 상대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마 오늘은 주민들이 대접해줄 것 같은데 식사를 하고 가는게 어떻겠나? 나는 갈 곳이 있어서 참석은 못하겠지만 말이지.

>>654 오베스

내가 가지 않는 곳은 없으니까 말이지. 하지만 저번에 왔을땐 그 누구도 마주치지 못했는데 오늘은 운이 좋군 그래. (그는 만난 상대방을 살짝 유심히 지켜보다가 무언가 알았다는듯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말했군.) 자네, 리치로군? 이성이 있는 리치는 보기 드문데 말이지. 아, 어떻게 알아봤냐고 물어보면 나도 마법을 좀 할 줄 알아서 말이네.

677 명설화 (akqpF6KhZk)

2022-07-17 (내일 월요일) 22:03:46

>>676 테이얀

( 얌전히 당신이 내민 주먹밥을 허겁지겁 먹다가 입가에 밥풀을 몇개 묻힌 체로 그제야 당신을 데대로 쳐다본다. 생긴건 인형 같은 여자였지만 하는 짓은 아이같았다. ) 아.. 마을... ( 그제야 마을을 떠올린 듯한 설화는 일단 밥을 마저 먹어야겠다는 듯 크게 한입 베어물곤 오물거린다.) ...걸어갈 수 있어. 튼튼해. ( 무표정하지만 자신있다는 듯 주먹밥을 쥔 손까지 허릿춤에 올리는 설화, 하지만 꼬르륵 하는 소리가 기다렸다는 듯 두사람 사이에 울려퍼진다.)

678 블량슈 (r1T.QZ5kaU)

2022-07-17 (내일 월요일) 22:05:24

>>675 오베스
그래-? 그럼 뒹굴거리면서- 뭘 할지 고민해보자-(그 존재는 그리 이야기했다. 마치 익숙한 것처럼)
나같은 경우는- 생각날 때마다 해변가 마을에 있는 식당 들리기가- 계획이니까-(그 존재는 소소한 이야기를 당신에게 한다)
우리같은 불멸?자?들에게 시간은- 무한하다는 것-같으니까-?

679 오베스 (D3V9mM14gc)

2022-07-17 (내일 월요일) 22:09:52

>>676 테이얀

가지 않는 곳이 없다, 라. 참으로 생기발랄한 말이야. (부러움을 느끼는 것 같은 말투지만, 실제론 부러움이란 감정조차도 이젠 너무나 무디다.)
난 정 반대라네. 마주칠 이가 없을거라 생각하고 나왔다만, 공교롭게도 과객을 만나게 되었으니.
(자신의 정체를 알아채는 말에 고개를 끄덕여 긍정했다.) 그래. 삶을 거부하고 영원을 쫓은, 아는 것만 많은 멍청이지.

680 리겔 (v66udBKzCw)

2022-07-17 (내일 월요일) 22:16:00

>>676 테이얀
그냥 별볼일 없는 재주야. (잔불이 모두 흡수하고 나서야 여우는 손을 털듯이 흔들면서 대답했다. 당신과 비슷하게 별거아닌 것처럼. 게다가 당신의 말대로 라면 이정도의 재주쯤이야 신기하지도 않겠지.) 일개 수인이라도 오래 살 가능성은 있잖아? 내가 그렇게 오래 살지 않았을지도 모르지. …그리고 네 말을 빌자면, 찾을 거라는 생각은 안하고 있었어. (찾더라도 상관은 없지만, 하고 여우가 무감하게 덧붙혔다. 특별할 것 없는 기록이자, 이야기는 몇가지의 설들만 짧게 전달될 뿐이니까. 그 마저도 이제는 거의 잊혀졌을테고. 당신의 말에 여우는 흘끗 곁눈으로 당신을 본다.) 적적하다는 것도 이제는 의미도 없지. 볼일이 다 끝났으면 이제 돌아가도록 해. 당연한 말이지만 볼일이 없으면 찾아오지 말고. (어지간히 사교성 없는 여우였다.)

#슬슬 마무리 지어도 될 것 같아용!

681 테이얀 (ykLVOsgYgA)

2022-07-17 (내일 월요일) 22:53:39

오늘은 달이 밝네. (당신이 있던 장소에서 누군가의 말소리가 들려온다. 하얀 머리에 모노클을 쓰고 있는 사람이 길을 걸어가며 혼자 말하고 있는듯 하다.) 북쪽은 해가 안지니까 달 보기가 힘들어서 그런거잖아. (자세히 보니 어깨에 앉아있는 까마귀와 이야기하고 있는듯하다.) 로망이 없네 로망이.

//새로운 난입레스 던져두기!

682 헤르베라 (eameqYyMww)

2022-07-17 (내일 월요일) 23:40:14

>>650 명설화
하하. 솔직해서 귀여운 그대로구만. (그녀는 육포에 반응하는 모습을 보고 언제나처럼 유쾌하게 웃었다. 꺼낸 것들을 건네주고 먹는 걸 지켜보다가 입에 음식이 든 채로 대답하는 모습에 또 웃었지만.) 그리 급히 대답하지 않아도 되었는데, 음! 사람 찾기라. 얼굴만 아는 상태라면 찾기 영 힘들겠어. 나는 얼굴을 알아도 소용 없지만 말일세! (사람에 관한 거라면 늘 잊어버리는 그녀였으니까. 상대가 날카로운 기세를 내던 다시 맹해지던 조금의 거리낌도 없이 당당히 서 있던 그녀는 선뜻 대답했다.) 나는 술에 쓸 재료를 찾으러 방랑 중이라네. 술 빚고 술 마시는게 사는 낙인 술쟁이라서 말일세. 정해진 재료만 써선 늘 같은 술만 나오니 가끔 이렇게 돌아다니며 새로운 걸 찾지. 나름 입소문이 났을터인데, 못 들었나보이. 술은 그닥 즐기지 않나, 그대는?

>>651 리카
(소녀는 한없이 해맑았다. 기약 없는 말에 그랬으면 좋겠다 말하고, 하지 않아도 될 사과를 하며, 그녀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반응했다. 그토록 인상적인 소녀지만 그녀에겐 결국 잊혀질 누군가였다.) 음! 마음에 드는가? 오늘 같이 별이 잘 뜬 날이면 나도 그 술 한잔 들고 별구경을 한다네. (창고 밖으로 나와 별이 뜬 밤하늘을 보며 말하던 그녀는 소녀의 손짓을 따라 떨어지기 시작한 별똥별들을 보고 감탄어린 소리를 냈다. 진짜인지 아닌지 알 수 없어도 보기에 좋음은 틀림없었을테니.) 오호라. 그대 재주가 참 좋구만! 나야말로 술 한잔 내어주고 이런 걸 보니 되려 고맙네! (하하! 그녀는 기분 좋게 웃으며 떨어지는 별들을 구경한다. 하염없이 위를 보던 얼굴이 소녀의 물음에 내려와 소녀를 향했다.) 이름 말인가? (그녀는 베일 너머로 중얼거리고 소녀에게 보이지 않을 표정을 지었다. 지금까지완 달리 잠시 뜸을 들이다가, 쾌활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못 알려줄 것도 없지만, 그래도 오늘 한번 보고 다시 안 올지도 모를 이에게 덥석 알려주긴 아쉬워서 말이네. 그대가 다시 이곳에 오거나 이 숲 바깥- 신계든 중간계든 하계든, 어디에서든 다시 만나게 되면 그 때 알려주겠네. 다시 만났을 때에도 내 이름이 듣고 싶다면 말일세. (그녀는 누구에게나 했던 조건을 붙이며 대답을 보류했다. 그리고 다시 손을 올려 소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려고 했다. 부드럽게. 상냥하게.)
//마무리 쳐주심 될듯 함다 리카주

>>676 테이얀
과연 그러했는가. 내 보는 눈은 아직 성하구만. (예상이라면 예상이라 할지. 그가 사역마를 가족이라 생각한다 하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뿌듯해한다. 가진 시간이 많으니 느긋해진다며 그녀도 그렇지 않냐는 물음에도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할 수만 있다면 내 시간도 잘라 술에 담그고 싶을 만큼 넘치니 매사 느긋해지긴 하더군. 너무 느긋해져서 해가 바뀌도록 창고 정리에만 매달린 적도 있을 정도니 말일세! (아하하. 베일을 두르고도 전혀 막힘이나 거슬림 없는 웃음소리를 낸다. 웃음 뿐일까. 말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많이 빚을 수 없는 술이긴 하나, 너무 귀히 여기다가 마실 때를 놓쳐 상하게 되는 것보단 그대에게 주어 좋은 때를 즐기게 하는 것이 낫지 않겠나. 그대 보다시피 다른 술도 저리 많고 말이네. (그에게 좋은 술이어도 그녀에게는 실패작의 하나일 뿐이었으니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은 것도 있었다. 다시금 훌쩍 술 한모금 넘긴 그녀는 흐음, 하며 말했다.) 그대, 선생이었던겐가? 선생 보다는 현자이지 않나 싶었건만. 아무렴 어떤가. 음! 북단의 마을이라. 내 기억에 남는다면 한번쯤 들러보겠네. (알고 싶은 건 지금도 나중에도 없을 것이지만. 혹여 모른다. 나중은 어찌 될지.) 하늘이 꽤 기울었구먼. 슬슬 마지막 잔을 나눕세. (그녀는 말간 술이 채워진 잔을 들었다. 이 자리는 이것으로 끝이란 것처럼.)
//마무리 하거나 이대로 마시고 헤어졌다고 해도 괜찮을 듯 함다 테얀주

683 명설화 (eFEt4zCjFE)

2022-07-17 (내일 월요일) 23:44:57

>>682 헤르베라

...? ( 귀엽다는 말을 제대로 못 들은건지, 아니면 못 알아들은 것인지 육포를 입에 문 체 고개를 갸우뚱 기울여 보인다. 고갯짓에 따라 찰랑이는 검은색 머리가 달빛을 받아 빛난다.) 어려워, 그치만 찾아야 해. ( 덤덤하게 중얼거리곤 육포가 맘에 드는지 연신 오물거린다. 이따금 기분 좋은 듯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이 당신의 눈에도 보였으리라.) 술.. 좋아해, 그치만 나 못 들었어. 알려줘, 이름. ( 몇번 마셔본 적도 없으면서 허세 아닌 허세를 부리곤 태연히 말을 이어간다.)

684 헤르베라 (bdM9rMQywc)

2022-07-18 (모두 수고..) 00:06:08

>>683 명설화
(육포를 물고 고개를 갸웃 하는 모습은 그녀가 다시금 웃게 만들기 충분했다. 달빛 아래에서도 선명히 검은 머리카락을 힐끔 본 것도 같다.) 그래. 꼭 찾길 바라네. (그 말은 진심이었다. 그녀가 도와줄 순 없지만 그래도 꼭 찾아서 할 일을 할 수 있기를.) 이름 말인가- 음- (그러나 이름을 묻는 말만은 그녀의 대답이 느려지게 한다. 언제나처럼 얼마간의 뜸을 들인 그녀는 이름을 알려주는 대신 그런 말을 했다.) 어쩌다 스친 이에게 이름을 알려주기는 아쉬워서 말이네. 이 다음에 다시 마주치게 된다면 그 때에는 내 알려주지. 그 때에도 그대가 내 이름이 궁금하다면 말일세. (대체 몇번째 이 말을 하는 것일까. 그녀는 모른다. 알려하지도 않는다.) 정 기약없는게 싫거든 달이 바뀔 쯤 어느 숲의 술 만드는 곳을 찾아오게나. 그 즈음엔 돌아가 있을 것이니.

685 리카 (6kk/dBs1GU)

2022-07-18 (모두 수고..) 00:27:47

>>652 설화
(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머뭇거릴 시간 따위는 없었다. 그것도 이렇게나 심각해보일 정도의 모습이라면, 우선 돕는 것이 먼저였다. ) 말은 나중에 천천히 해도 괜찮아! 그러니까 우선 밥부터 먹자. 응? 부족하면 더 만들어줄테니까 체하지 않게 천천히 먹어도 돼..! ( 허겁지겁 먹는 설화를 웃는 얼굴로 걱정스레 바라본다. 정말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굶은 걸까. 특별히 굶게 될 만한 이유가 있던 것일까. 예쁘장한 외모를 가진 설화를 빤히 응시한다. 본질을 바라보듯 ) 맛있다니 다행이다-♫ ( 조금 나아졌는지 초롱초롱한 설화의 눈을 마주보며, 노래하듯 해맑게 웃다가 ) 신기해-? 마법소녀는 처음 보는구나? 만나서 반가워! 나는 리카! 마법소녀라고 해-! 다른 사람들의 꿈과 행복을 지켜주는, 정의의 용사 같은 거야-♫ ( 마법봉을 치켜들며 환하게 외친다. ) 너는 이름이 뭐야?

>>654 오베스
.....어라? 여긴.... ( 멍하게 있다가 퍼뜩 정신을 차리면, 또 새로운 공간이다. 이곳은 어딜까. 달도 태양도 보이지 않는, 미묘한 색깔로 칠해진 하늘. 그리고 생기를 잃은지 오래된 것만 같은, 도시의 유적. 그 죽음으로 가득해보이는 공간에서, 유일하게 색깔도, 생기도 넘쳐보이는 그 이질적인 존재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주변을 둘러본다. ) ....이곳은 가짜가 아니구나. ( 혼잣말을 중얼거리다보면, 오베스의 인사가 들린다. 고개를 돌려 오베스를 돌아본다. ) 앗, 안녕-! 나도 반가워! 아하핫-♫ 미안해, 정신이 팔려서 있는 줄 몰랐어! ( 해맑게 웃는 얼굴은 방금 전까지의 모습은 잘못 본 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 으-음, 미안! 그건 나도 모르겠어! 정신을 차려보니 이번엔 여기였어! ( 방긋 웃다가 ) 너는 여기에 어쩐 일로 온 거야?

# 오베스주 안녕~ 앞으로 잘 부탁해~

>>659 리겔
그래도 나는 너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 모르는 척, 무시하고 지나가지 않아줘서 고마워. 루루를 찾는 것을 도와줘서 고마워. 나를 나무 위로 들어올려줘서 고마워. ( 수없이 감사 인사를 전하고 " 너는 참 착한 여우구나- " 하고 말하는 웃는 얼굴에는, 거짓은 한 치도 없다. 리겔이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더라도 상관 없이 ) 마음대로? 정말? 정말 내 마음대로 불러도 돼? ( 리겔을 뒤따라가며 몇 번이나 묻다가 ) 으-음, 으-음, 으-음... 그럼, 리겔. 나는 리카니까, 너는 리겔. 그렇게 불러도 돼? ( 환하게 웃는 얼굴. 어떻게 안 것일까? 물으면, 모른다고 대답하겠지. 그저 우연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어쩌면.. ) 아앗-! 아기 여우다! ( 리겔의 꼬리에서 새끼 여우 한 마리가 튀어나오자 깜짝 놀란다. 불꽃을 보며 잠깐 입을 꾹 다물다가, 천천히 쪼그려 앉아 아기 여우와 눈을 맞추려고 한다. ) 안녕- 아기 여우야. 너도 나를 도와주려고 해줘서 고마워! 루루도 고마워 할 거야. 나중에, 루루를 살려내면, 다시 인사하러 올게. 루루도 너를 좋아할 거야. ( 따뜻하게 미소를 지으며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쓰다듬듯 아기 여우의 머리에 손을 얹으려고 한다. ) 나중에 루루랑 같이 다시 여기 와도 괜찮아? ( 쪼그려 앉은 채로 리겔을 올려다 본다. 그리고 고개를 갸웃하면서 해맑게 묻는다. 허락을 구하듯 )

# 리겔이 완전 친절하고 멋져서 좋기만 한데요 ??
# 리카가 더 다가가서 친해질테니 괜찮습니당 걱정 마~

>>664 레인
아하핫- 그렇구나. 레인에게 약속은 거창한 것이 아니구나. 사람간의 관계도. ( 맑게 웃으며 인형을 끌어안는다. 눈을 감는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거창한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약속은 믿음과는 달랐다. 아니, 달라야만 했다. 두 번 다시는.... 눈을 반짝 뜬다. 어라? 그래? 모르겠어. ) 굴러다니는 것도 보고 싶어-!♫ ( 레인을 따라 해맑게 대답한다. 농담이었을까? ) .......레인은, 이전의, 마법소녀를 알아? ( 하고 묻는 눈에는 빛이 사라졌던가. 웃는 얼굴로 죽어버린 눈이 레인을 빤히 응시한다. 그렇다면, 이것 역시 운명이었던 것일까? 고양이를 만난 것도. 눈. 다 단순히 운명의 장난이었던 것일까? 눈. 결국은, 다? 마법소녀는, 나 하나 뿐인데. 그래야만 하는데. ) .....다치면 걱정하는 사람.... ( 레인의 말을 따라하며 생각한다. 몇몇의 얼굴이 떠오른다. 웃음이 터져나온다. 조금은 기뻐보였을까. ) 응- 이제는 그럴지도. 나는 마법소녀니까 괜찮다고 그러는데도, 이런 나 역시 걱정해줄지도. ( 걱정스럽게 바라보며 물어봐줄 사람, 대신 혼내주러 갈 사람, 본인의 몫까지 울어줄 사람 등. 모두 참 상냥한 친구들이었다. 과분할 정도로. 어쩌면.... ) 우왓-! 완전 무서워-! 아하핫-♫ 그래도, 궁금해! ( 무서운 게 맞기는 한 건지. 장난을 치는 레인에게 맞장구를 쳐주듯, 활짝 웃는 얼굴로 무서운 척 몸을 부르르 떨기까지 한다. ) ....이미 예전에 약속한 친구... ( 그것은, 누구였을까? 어쩌면, 혹시.... 너 역시도, 그 약속 이전에는. ) 직접적으로만이 아니라, 간접적으로라도. 레인은, 다른 존재들을 슬프게 하지 말아줘. 약속, 해줄 수 있어? 이것도? ( 레인을 빤히 응시하던 연보라색 눈이 웃으며 고개를 기울인다. 약속이었을까? 부탁이었을까? 그것도 아니라면.... )

>>676 테이얀
그랬구나- 응, 작은 마을은 그럴 수 있지. 물자도 부족해서 다른 마을과 물물교환을 해서 얻기도 하고, 테이얀처럼 의료 능력이 있는 선생님이 오면 모두가 도움을 받으러 오기도 하고.. ( 마을 너머를 응시하며 혼잣말을 하는 것처럼 중얼거린다. 이 마을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맞을까? 멍하게 웃는 얼굴은, 그 연보라색 눈동자는,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일까 ) 내가 도움이 되었다면 다행이야-♫ ( 다시 테이얀을 돌아보면, 착각이었던 것처럼 평소의 해맑은 모습이다. 고개를 숙이는 테이얀을 따라 같이 고개를 숙이고, 아공간을 응시한다. 너도, 공간이. ) .....테이얀도, 그랬어? ( 테이얀을 천천히 돌아보며 ) 테이얀은 매일매일을 기억할 수 없었구나. 그거... 정말 두렵고 힘들었을 것 같아. 모두는 변해가는데, 나만 계속 그 자리에 멈춰있는 거잖아. ( 테이얀에게 공감하듯. 여전히 웃는 얼굴이었지만, 조금은 가라앉은 것처럼 보이기도 했을까 ) 제안은 고맙지만, 나도 괜찮아! 저 분들의 대접은 테이얀을 위한 것이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니까-♫ 테이얀 선생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서 말이지- ( 테이얀을 가리키며 해맑게 웃다가 ) 그럼 테이얀과 루이는 지금 가는 거야?

>>682 헤르베라
응! 완전 마음에 들어-!♫ 나는 술은 잘 못 마셔봤거든- 항상 술에 취한 사람들만 봤었는데, 이게 이렇게 좋은 건지 몰랐어. 이런 술이라면, 나도 매일매일 마시고 싶어!♫ ( 술을 한 모금 더 마셔본다. 역시나 예쁘기만 한 게 아니라 맛도 일품이었으니. 환하게 웃으며, 춤을 추듯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돈다. ) 나야말로 이렇게 최고의 술을 주었으니, 이건 내가 주는 선물이야-! 같이 예쁜 별 구경을 하는 거야-!♫ ( 즐거운 웃음소리 위로, 별똥별들은 한없이 아름답게 떨어진다. 긴 꼬리를 긋듯, 누군가의 소원을 담듯. 진짜인지, 가짜인지, 취해버린 지금 이 순간만큼은 중요하지 않을지도 몰랐다. 비록 얼굴은 가려져 있을지라도, 헤르베라의 기분 좋은 웃음소리는 듣기 좋았으니. ) 응, 이름! ( 이름은 본질이었다. 해맑게 고개를 끄덕이다가 ) 아하핫-♫ 알았어! 그러면, 다음에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 때 다시 물어볼게! 나는 기억 잘 하니까, 내가 다 기억하고 있을게! 우리가 다시 만날 운명이라면, 꼭 다시 만날 수 있을테니까. ( 헤르베라의 부드럽고, 상냥한 쓰다듬을 받으며 웃는다. 만약 정말로 다시 만날 운명이라면, 그때에는 너의 이름도 들을 수 있으려나? 별 하늘을 올려다 보며 생각한다. 소망하듯. )

# 막레 ! 덕분에 재밌었어~ 고마워~

686 리겔 (DNnsSeyy6c)

2022-07-18 (모두 수고..) 00:52:41

>>685 리카

(여우의 눈가가 찡그려지는 것 같았다. 당신이 전하는 감사인사에 대한 반응이었다. 착한 여우라는 말을 들었을 때, 여우는 반사적으로 쯧, 혀를 찬다. 아까와 다른 반응을 보여주는 걸로 봐서는 확실히 금방이라도 찢어질 것 같은 인형이 도움이 되는 것 같은데. 또 다른 방향으로 꼬아서 생각해보면 인형이 없으면 안정을 찾지 못하는 불안한 인간 여자아이가 보이는 모습은 여우에게는 낯설지 않은 것이었다.) 그래, 마음대로 불러. (당신의 말에 여우의 걸음이 잠깐 멈칫했고) …그러던가. (어떻게 내 이름을 알고 있는거지. 의문만 가진 채 냉랭하게 대꾸하는 여우와 다르게 새끼 여우는 반쯤 꼬리에 파묻힌 채로 당신이 시선을 맞추려하는 걸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여우와 다른 새빨간 눈이 당신의 행동을 의식하는 듯하다.) 만지면 화상입을 거다. 그거, 그냥 여우를 닮은 것 뿐이거든. (세개쯤 되는 여우의 꼬리들이 새끼 여우의 머리에 올리려는 당신의 손을 피하듯 부드럽게 유영하며 방향을 틀었고 그 뒤를 이어서 여우의 말이 들렸을 것이다. 여우는 당신에게서 위화감을 느끼고 있었을까.) 아니. 오지마. (무뚝뚝한 반응을 보이고 여우가 다시 걸음을 옮겨서 숲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우리네 여우 칭찬 감사해용,,,리카 기여워,,,

687 나하르 (kDkmhcKrFk)

2022-07-18 (모두 수고..) 01:24:26

>>625 레인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공포와 경외심. 미지와 혼돈. 인간의 욕망은 그것을 피하고 싶다는 것에서 나오기도 하니. 개찬하려해도 할 수 없지. 무능한 녀석들이 하기는 뭘한다고.(눅진하게 묻어나오는 신에 대한 모멸은 그 표정에서도 알 수 있었다. 단 한번도. 단한번도 신이라는 작자는 인간을 도운 적이 없다는 것이 그녀의 판단. 되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보다도 질이 나쁘게 아무것도 하지않으며 누군가의 위에 군림하며 세상을 주무른다.)
그런 태도를 유지하는게 좋다. 그 무엇도 얽매지 않고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 삶 이상적이지 않나.

>>631 이바
알고말고. 나라고 해서 그 귀찮은 짓을 수천번이나 반복하고 싶지는 않아. 폭력따위 이제는 질렸다.(어느새 그녀의 손에는 검이 들려진다. 몇번이고 살육을 거듭하며 찬란했던 황금빛이 흑색으로 변해버릴때까지 그녀와 함께한, 인간이 빚어낸 성검. 절대 부러지지도 무너지지도 않는 인간의 의지를 상징하는 검은 여전히 날카롭게 그리고 흉흉하게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안다. 나의 살의는 애초에 끝이 있는 법. 진정 모든것을 죽이고 나홀로 남게되면 끝이난다. 의미따위는 없어. 불변과도 거리가 멀지.
하지만, 나는 그것을 원한다. 나의 살의에 닿는 모든 것은 신생할것이다. 네가 말한대로 인간의 선과 악은 동전의 앞뒷면과 같지. 언제든 뒤집힐 수도 있지만 어느 한쪽이 더욱 빛나보이는 것 역시 당연한것.
허나 그걸론 안돼. 속아버리고 만다. 진정 나약하고 아둔한 이들은 앞뒤를 뒤집어버리는 모습에 진정 선하다 속는다. 그렇기때믄에 명확한 구분이 필요한게야.
(자세를 잡는다. 그녀의 천옷은 어느새 흉악한 이형의 갑옷으로 변하여 그녀를 감싸고 투구 너머에서는 보라빛으로 흉흉한 안광이 당신을 비출 뿐.)
(그녀의 목소리가 울린다. 몇번이고 몇번이고 울려서 마치 다른사람처럼. 때로는 아이처럼, 때로는 노인처럼. 남자도 여자도 관계없다는 듯. 그 목소리는 변해간다. 그녀가 거듭한 살육의 수만큼)
악은 악이다. 선은 선이다. 중간계의 생명은 언제나 명확한 구분이 필요했지. 우월한 무언가를 가진 이들과는 다르게.
멋대로 태어나, 멋대로 죽고, 멋대로 살아라. 자신의 악을 긍정하고 욕망에 취해 살아라. 그게 내가 다음번에 고하는 유일한 진리다.
나는 시작을 모르며 끝에 이르는 길이다.
그러니 나를 죽여보아라. 네놈이 선함을 증명하는거다.
(당신의 목을향해서 그녀의 검이 휘둘러진다. 왼쪽에서, 오른쪽. 아니 오른쪽. 모든 방향에서 동시에 내딛는 참격. 동시에 시간이 검의 끝을 뒤따라오듯 검의 궤적을 따라 주변의 공간이 일그러진다.)

(태어나는 것조차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다.)
(신에 의해 텅 빈채 태어나 고난을 부여받고 신탁을 받아 각성했으며 신에 의해 버려졌으니 내 인생의 태반은 신에 의해 움직인 것과 다름이 없었다.)
(그런 나를 구해준것이 그 사람이었다. 바보같이 웃는 남자의 곁에 있으며 어느새 사람이 되어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이가 죽었다. 신의 계략으로. 그가 사랑했던 것의 손에 의해서.)
(그러니 결심할 수 있었다. 잠시의 흔들림이 있었지만 그제허야 드디어 나는 스스로 걸음을 내딛을 수 있었다.)
(나의 모든 것을 걸고 나의 존재를 지워가며 육체에 새긴 규율. 이것으로 나는 완성된다.)
(그저 살육을 위한 존재로서.)

>>634 스텔라타
꿈에는 이유가 없다. 그것을 원하고 갈망하기에 이상이고 욕망인거지. 그렇다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뿐이 아닌가.(그녀는 자리에서 내려와 당신에게 가까이 간다. 그 무엇도 할 생각은 없어보였으나 조금씩 형체가 일그러지는 것 처럼 보이기도 했으리라.)나는 모든 것을 베어내고 삼라만상, 유일한 악이 된다. 그런 나를 죽이는 존재가 태어나는 것으로 이 세상은 완전한 선의 승리가 되지.

688 오베스 (T1gfbB2ICw)

2022-07-18 (모두 수고..) 01:34:35

>>685 리카

...한가로이 죽음이 거쳐간 흔적을 뒤지며, 언젠가 멸망하는 유한한 존재의 아름다움을 곱씹고 있었지. (흙먼지가 덮힌 돌조각을 로브 자락으로 쓸어넘기자, 그 아래 파묻혀 있던 과거의 조각상이 반쯤 풍화된 채 모습을 보였다.) 그나저나 정신을 차려보니 이곳이었다니, 정말 묘한 우연이군. 어쩌면 길을 잃었거나. 공교롭게도, 이곳은 사람의 손이 닿는 곳과는 꽤 거리가 있어. 원한다면 가장 가까운 마을로 가는 차원문이라도 열어주지. (뼈만 앙상히 남은 손이 잠깐 수인을 맺고 손을 펼치자, 허공에서 일렁이는 균열 너머로 사람이 사는 마을의 형상이 비춰졌다.) 하지만 만약, 그리 급하지 않다면... 늙은이의 말상대가 되어주면 좋고.

#이쪽이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689 레인 (cptwCYDyxQ)

2022-07-18 (모두 수고..) 02:31:23

>>685 리카
아, 물론 거창한게 아니란게 '별것 아닌만큼 의미없다' 라는 뜻은 아니니까??
음... 뭐라 말하면 좋을까... 역시 어렵네 이런쪽 이야기는...
(그것은 말로는 설명하기가 복잡하다는듯 머리를 헝크리다가 그저 멋쩍게 웃어보였다.)
약속도, 믿음도, 관계도, 어느쪽이든 중요하지만... 가끔은 지키는게 당연한 경우가 있기도 하고 그런거~
으음... 뭐, 혹시 몰라? 나중엔 정말 바닥에 떽데굴 굴러다니는 날 볼수 있을지도~
(실없는 농담이었다. 리카도 그걸 알긴 하는지 맑은 웃음을 유지했던 것일까?
하지만 그 뒤에 이어질 이야기에 대해선 그것은 다소 진땀빼는 상황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어? 어... 글쎄...? 걔들도 마법소녀라고 해야 할지... 마법사...에 가깝지 않을까~?
(사실 그것 역시도 마법사와 마녀, 마법소녀에 대해 큰 차이점을 느끼지 못했다.
그것에게 있어선 그 셋을 모두 통틀어 마법의 길을 걸어 깨우침을 얻는 '마도학자'라고 부르곤 했으니까.
눈에 띄게 죽은 눈빛을 한 그녀의 시선이 조금 부담스럽긴 했지만 그렇다고 시선을 돌리진 않았다.
그러는 순간, 거짓말을 하는 셈이 되어버리니...)
그래~ 그런 사람들 주변에 한두명씩은 있잖아~ 예를 들어 걱정해주는 사람이라던지, 대신해서 화내주는 사람이라던지, 포근하게 품어주는 사람이라던지,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지켜주는 사람이라던지~
(무언가, 누군가를 생각하며 웃음이 터져나온 그녀의 모습에 그것 역시 한결 누그러진 표정으로 웃어보였다.)
음~ 어떠려나~ 과연 리카가 그런 모멸적인 장난들이 담겨있는 책을 읽을 수 있을까~?
뭐... 일단 나도 그런 책이 당장 어디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의 장난에 어울려주듯 부르르 떨면서도 마냥 웃어보이는 그녀가 재밌기도 하고, 한켠으론 의외로 느껴지기도 했다.
애초에 '그 마도서'엔 그런 애들 장난 같은 마법이 실려있을 리가 없으니까... 조금은 애매한 이야기지만 따지고 보면 거짓말도 아니었다.)
음... 그건... 잘 모르겠네... 지킬수 있을지...
아니,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도 지키기 힘들겠지만...
(여지껏 얼굴에서 미소가 가시지 않던 그것이었지만 그 물음만큼은 살짝 눈을 돌렸다.)
이를테면, 그런 거야... 조금 씁쓸한 이야기, 같은거...
(희망의 상징이라는 마법소녀에겐 딱히 하고 싶지 않았던 주제가 머릿속에 스쳐지나갔다.)
나한테 아주 친한 친구 둘이 있었어.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나를 두고 두명이 싸운다고 생각해보자.
난 그 둘중 어느 누구에게도 싸움을 붙이지 않았어.
하지만 그 둘은 나라는 존재가 있기에 싸우기 시작했다면... 그것도 어쩌면 내 간접적인 잘못이라고 할수 있지 않을까...?

(살며시 얼굴을 돌린 그것의 입은 여전히 미소짓고 있었지만, 눈가엔 옅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687 나하르
그런 의미에서도 인간들이 나를 두려워한다는건 이해는 하는데...
솔직히 나도 좀 억울해~
(모멸감, 마치 흘러나오는 역청처럼 꾸덕하고 어두운 기운.
그것은 상대의 그런 분위기에 조금 곤란한듯 머리카락을 매만지다가도 이내 칭얼거리는 목소리를 내었다.)
좀 들어봐,
왜 인간은 심연의 세계를 미지의 공포라고만 치부하고 그걸 나쁜 것처럼 표현하는지 진짜 억울해~
적어도 심해는 무서울지언정 계속 탐험하려 하고, 어떤땐 희화화 하기도 하면서 왜 심연은 항상 진지해야만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구~
따지고 보면 심연이나 심해나 똑같지 않아? 미지의 영역!
넖은 우주도 결국은 이 별을 품고 있는 개념이잖아?
게다가 난 그런 우주의 흔적들 중 하나고!
다들 나쁘게만 생각하니까 내가 인간들을 도우려 해도 항상 괜한 참견이라느니, 내가 도와줬다간 피해가 더 커진다느니 그런거 아냐~
(그러니 그것 역시도 자연스레 인간과 단절될 수밖에 없었고, 어느때부턴가 이계의 존재들이 발길을 끊고 사라졌기에 인간들은 또 그 이유를 저마다의 주장으로 내비치며 오해가 쌓여가고 있었다.
물론 자신이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숨을 한번 내쉴 때마다 닿은 모든 것들이 소멸되어버리긴 했지만... 애초에 도와달라며 자신을 부른 존재들 또한 인간 아닌가?)

690 바벨 (p4AnfwnhGQ)

2022-07-18 (모두 수고..) 03:05:08

>>645 마논
고해성사를 네게 하기엔 좀. 분명 신의 파편이자 그 자체로 사자이니 신에 가깝기로는 성녀보다는 더할진 모르겠지만... (당신을 쭉 훑어보듯 시선을 옮기고는) 성녀의 자애가 없으면... 음. (그는 슬그머니 당신의 눈을 피했다. 당신이라면 반드시 '무례한' 발언을 한 그를 매도했을테니, 미리 시선을 피해버리는 것이다.) ...그렇게까지 심하게 말할 필요는... (자신을 꿰뚫어보는 듯한 시선에 불길함을 느끼다가도, 훅 들어온 당신의 팩트폭력에 한대 얻어맞은 듯 부들거리는 것이다.) 하여튼, 네가 알긴 어려웠겠지. 내 신성력은 봉인된 상태니까. 신의 신성력을 빌린 상태의 내게서 사제의 신성력을 느끼기에는...어려웠... (한창 이야기하다 문득 당신을 보니 당신의 미소와, 손가락을 따라 입술이 눈에 보인다. 그는 당신의 예상에서 한치를 벗어나지 않고선 얼굴을 붉게 물들였다.) ...너 일부러 이 이야기 꺼냈지..! (으득. 당신을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 겉보기엔 화난 것처럼 보여도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입술을 괜히 소매로 한번 닦는걸 보면..) 절대 구원일리가. 스스로의 목에 목줄을 채우고선 얻는 깨달음도 있는 법이야. 난 그것을 위해 목줄을 감수했던 거고. 멋대로 목줄에서 끄집어내서 제 멋대로 새 목줄을 채우고 좋을대로 굴린걸 누구도 구원이라 부르지는 않아. (살짝,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하다가) 그리고 나도 성직자였으니까... 으엑. (과장스러운 제스처에 한숨 푹 쉬려던 찰나, 당신이 코 끝을 찌르자 이상한 소리를 냈다. 언듯 듣기에 바보같은 소리.) 그래. 너. 그러고보면 나도 너에 대해서 하나도 아는게 없잖아? (의아하다는 눈빛을 당연하다는 듯이 마주하고는) 이번에는 네병이냐? 어처구니가 없네. (헛웃음. 당신의 장난기에는 정말 두손두발 다 들었다. 술에 한정에서 이정도면 악의다.) 난 술의 신하고도 대작할 수 있다고도 자신하거든. 만약 내가 이거 정말로 다 마시면, (그는 술이 가득 따라진 잔을 들어올렸다. 술의 표면을 한번, 당신의 광기어린 눈을 한번 보더니) 꼭 가르쳐줘야 한다. (그러고는 단숨에 들이킨다. 마논이 간과한게 있다면 그의 몸이 인간이 아닌 것. 견습사제 시절부터 키웠던 주량을 가진 신체는 이미 신의 손에 폐기된지 오래고, 그의 신체는 이제 이정도 알코올 정도는 쉽게 버틸 수 있는 몸이었다.) 자, 끝. 이제 가르쳐줄 거지? (꽤나 즐거운 미소로 당신에게 잔의 밑바닥을 보여준다.)

>>646 리겔
간이 아니라 다른걸 먹을지도 모르잖아? (그리고 왜 하필 이유가 맛없어서, 일까. 꼭 맛있으면 먹는다는 것처럼 들리잖아. 그는 농담을 받아치면서 괜히 속으로 한번 투덜거린다.) 그 여우도 결국 인간으로 둔갑할 수 있을 정도로 요력을 가진 일종의 요괴니까. (고개를 끄덕이다가 당신이 신에 대해 더 말하면- 의 이야기를 꺼내자 그 역시 살짝 눈을 찌푸렸다.) ...혹시나 아까 말 때문에 종교쟁이처럼 보였다면 미안하네. 난 종교쟁이랑은 거리가 먼 사람이라. (그가 표하는 불쾌감은 무엇일까. 종교인으로 오인받은 것 때문일까, 아니면- 신의 이야기를 꺼내니 어떤 기억이 떠올라서일까.)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인간의 기준이란 자신이 정하기에 따라 다르다는 거지. 단순히 인간이라는 종족만 인간으로 치부하기엔 혼혈이라던가 인간처럼 사는 몬스터도 있고- 애매하잖아? (다시 말할 때는 한숨을 푹 쉬더니 표정을 불며 다시 방긋 웃었다.)

>>647 헤르베라
흠... 그건... 꽤나 곤란하겠어. 술을 그렇게나 마셨는데도 통하지 않는다면 굳이 술뿐만 아니라 다른 것에도 면역인 몸인 건지도 모르겠네. 예를 들면 담배나 약물같은. (정말로 재미없는 인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술을 만들기만 할 뿐 마셔봤자 취할수가 없다면... 인생에서 재미를 하나 잃은 것이나 다름없었으니. 흐하, 웃는 당신을 향해 웃지말라는 듯 째릿 시선을 보낸다.) ...어라, 왜 그래? (그는 놓치지 않았다. 당신의 얼굴이 굳는 모습을 보고는 보지 못한 것처럼, 봤어도 이해하지 못한 것처럼 순진한 표정으로 질문을 던진다.) 으갸갸갹... 하계는 가봤자 중간계보다 못할 것 같았고, 신계는... 갔지만 술은 못 마셔봤네. 아니, 그러니까 내 머리는 왜 자꾸 헝클어트리는 거야!? (유쾌함을 잃지 않으려 하면, 그도 당신에 맞게 반응해주었다. 캐묻기 좋아하는 성격은 아니었고. 또다시 머리 헤집히자 이제는 완전 산발이다. 새가 와서 집으로 삼아도 될 정도. 그리고 당신이 다시 만지려하며 경박한 웃음을 뱉으면, 그는 포식자 앞에 놓인 피식자 기분으로 부들부들 떨며 제 머리를 감쌌겠지.) 풋풋하기는 누가... 이정도 양이면 적어도 한달은 마시니까. 아껴먹으면 두어달 마시려나. 자리에 앉아서 꿀꺽꿀꺽 마실 수 있는 양이긴 하지만 이런 귀한 술을 그렇게 먹을리가? (놀리듯 떠드는 당신에게 농담섞인 말로 받아치며 이야기하다 밑빠진 가방이라는 말에) 달라! 이건 밑이 빠진게 아니라 공간을 비튼 거고.. (당신이 이름을 가르쳐주길 꺼리는 모습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의아했을까. 그는 이름에 큰 의미를 두는 편이 아니었으니.) 흐응- 그렇게 약속해두고선 다음에 또 까먹었다며 안 가르쳐주는 건 아니겠지? (급조해낸 것 같은 제안치고는 묘하게 당당해보여, 당신을 의심하듯 쳐다보다가) 뭐, 좋아! 다음에는 꼭 알려줘야한다? 난 기억하고 있을테니까? (녹음이라도 해뒀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설마 완전히 까먹지는 않겠지- 하는 심정이었다.) 좋아. 그럼 나는 다시 가볼 시간이네. 약속 잊지 말고, 다음에도 또 맛있는 술 마시러 올게. (그렇게 헤어짐의 인사를 하는 그의 표정은 맛있는 술을 마신 덕에 꽤 밝았겠지.)

>>650 명설화
집 없다...인가. 그럼 목적지라도 말해. 데려다줄테니까. 이런 숲속에 놔두고 가는 건 조금 마음에 걸려서. (오지랖이다. 당신을 본 것도 이번이 처음인데. 하지만 지금 상황은 오지랖을 안 부릴 수가 없는 상황이었나.) 먹을 거? 이런 거라도 괜찮나? (가방을 뒤지더니 당신에게 마른 육포와 샌드위치, 맥주를 꺼내 건네주었다.) 요리라도 해서 주고싶지만, 주변 환경이 환경인지라.

>>651 리카
마법소녀가 아니라- 너랑. 리카라는 사람이랑. 네가 마법소녀든 아니든, 그건 친구하는데 아무 상관도 없었어. (장난치듯 웃는 모습에 살짝 진지한 목소리로 대답하고는) 내가 하고싶은 소리야. (당신을 바라보며 작게 중얼거린다.) ...그게 무슨 뜻이야? 하나라는 거. (당신이 말한게 무엇일까, 갑자기 궁금해졌다.) 네가 모르는 다른 면을 그 사람은 알고 있을테니까... 그 사람들 눈에는 자신보단 리카 네가 더 착하게 보이는 거겠지.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적어도 리카가 모르는 부분을 아는 그에게 있어, 그 자신은 전혀 착한 사람이 못 되었다.) 그럼 지금처럼 조금만 더 대화하자. 이게 가장 하고싶었어. (당신이 또 그를 배려해주자 그는 잠시 안쓰러운 표정을 짓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밝게 웃었다. 가끔은 당신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길 바랬다.) 그렇게 생각하니 한층 더 정겹네. 아까 술 마실 때도 정겨운 노래를 불러서 정겹게 느껴지긴 했는데... 아, 그렇지. 리카는 고향이 어디야? (당신도 고향을 기억하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가끔은 이렇게 마음가는대로 행동할 필요도 있으니까. (당신의 손을 붙잡은 채로 눈을 빛내며 도착한 바다는, 가까이서 보니 푸른빛으로 빛나며 더욱 아름다웠을까.) 우리 바다로 들어가볼까? 아... 근데, 그 옷으로는 조금 힘드려나..? (주변 사람들을 둘러보니 다들 바다로 들어가거나, 그럴 준비를 하고 있었다. 당신도 들어갈 수 있을까 싶다가도 당신의 옷이 드레스였기에 조금 망설여졌다.) 옷.. 못 바꿔? (그는 조심스레 물어보았다.)

>>664 레인
정말 화난것 같진 않지만... 그런 거라면 크게 신경쓸 필요는 없겠네. (당신의 말에 납득했다는 듯 작게나마 고개를 끄덕였다. 이름만 제대로 발음할줄 알면 바로 온다는 말에 피식 웃고는) 보통이라면 그 이름을 듣는 것만으로도 미쳐버린다고? 근데 우버는 뭐야. 다른 차원의 이동수단이야? (알 수 없는 말에 이해하기 어렵다는듯 고개를 갸웃거린다. 우버, 처음 듣는 이름이었으니까.) 나도 네 힘을 빌릴 생각은 없어. 결국 혼자 해야할 일이기도 하고... 네가 그녀석에게 휘말려버리면, 그땐 어떻게 될지 모르거든. (당신 역시 신이었지만 그것이 당신과 만나면 어떻게 될지 몰랐으므로 결국 당신의 힘을 빌리는 것은 최소한으로 하기로 했다. 예를 들면 거래를 한다는 정도가까지만.) 넌 단 한번만이라도 행복하고 싶냐? 포기해. 네 행동은 아무도 이해 못 할 행동이니까. 이해받고 싶다면 지금처럼 인간에게 받는 방법 외에는 없겠네. (당연한 이야기다. 인간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을 구태여 이해하려고 들진 않으니까. 당신도 마찬가지겠지.) 외신이... 감정이 있었다고..? (의미심장한 말에 표정이 굳는다. 외신, 굳이 아니라도 신의 격을 가진 이가, 당신이, 인간과 같은 감정을 가졌다는 말에 충격받은 표정을 지었다.) 고작 이정도에 부끄러워 해서야, 아까 무릎베개는 어떻게 해주려고 했담. (물론 지금은 정말 부끄럽다기보단 부담스럽기에 한 거겠지. 당신이 코를 살며시 누르면 으에으엑. 같은 이상한 소리가 반사적으로 튀어나왔을 것이다.) ...이거, 왜 하품하거나 말하는 거야? (어이없다는 듯 책의 표지를 본다. 괴이한 물건인건 알았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하여튼... 이 책을 해석할 수 있다면 나중에 너도 부를 수 있나? (갑자기 생긴 호기심에, 무언가 마법진을 손에 띄워 중얼거리는 인피의 얼굴에 박아넣으며 그는 당신에게 호기심 섞인 질문을 했다.)

691 마논 (cE3jHC1Wak)

2022-07-18 (모두 수고..) 05:05:58

>>646 리겔
(쏘아져서 화염에게로 돌진하는 빛줄기. 하지만 그것은 보통의 속성을 띄는 빛이 아닌, 신에 가까운 존재가 쏘아내는 성광(聖光). 바로 그런 빛이 위협적으로 쇄도하여, 화염을 뚫었고, 그대로 튀어나와 여우마저도 꿰뚫으며, 하늘로 치솟아 올라갔다.)
캭캭캭캭캭! (그 광경이 유쾌한듯 그것은 웃음을 터트리고 있었다.)
어머, 무슨 소리 하는 걸까? 정체는 이미 진즉에 밝혔잖아~? 성스럽고 자비롭고 아름다운 '신의 사자, 마논' 이라고. (베싯, 입꼬리를 틀어 웃는다.) 흐음, 말 안 했었나?
그리고 입이 달렸어도 말은 바르게 해야지. 먼저 마논을 공격한 건 너잖아? 안 그러니? (그것이 손을 서로 교차시킨다. 손에선 눈이 시릴 정도의 빛이 피어올랐고,) 상대도 몰라보는 버릇없는 여우야. 캭캭캭. (단번에 손을 풀어내자 그 즉시 빛의 파편들이 리겔과 숲을 휩쓸 기세로 그 일대에 몰아치기 시작했다.)



>>650 명설화
흐음? ('죽을 수 없다' 라는 말을 들고서 여자는 고개를 기울인다.) (답변이 이상한데?) (마논이 원하는 답이 아니야. 이건 오히려...) (아, 그런가?)
아, 그래~? (설마 이 녀석, 자기가 불멸자인 것도 모르는 거 아니야?) (그렇게 확정지은 여체의 그것은 생글거리며 웃었다.) 흐응? 먹을 거?
글쎄? (키득키득. 굶주린 설화를 비웃듯 웃음을 흘린다.) 네가 보기엔 어때 보이니? 이렇게나 가녀려 보이는 여자가, 이런 숲에 음식 같은 걸 들고 다닐 거라고 생각 해? 뭐, 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없다면? 어떻게 할 거야? 너, 자신이 '원치 않은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어? 천천히, 그리고 조용하게 죽어가는 거야. 고작 음식도 없다는 이유로 말이지.
그래, 매 순간의 앞은 모든 건 네가 하기에 따라 달린 거야. 혹은, 그렇지 않은 존재들도 있지. 그러니까 너...~ (여자는 키득거리며 뒷짐지고 있던 손을 슬며시 꺼냈다.)
솜씨 좀 볼까? (꺼낸 손 안에 빛이 감겨 들어와 말뚝을 형상화 한다. 여자는 더 이상 묻지도 않고 말뚝을 기습적으로 설화에게로 찔러 넣으려 했다.)


>>654 오베스
글쎄~? (유적에 찾아 온 것은 어느 아름다운 여성. 그러나 외모와는 다르게 이질적이고도 과장된 태도로 몸을 핑그르 돌아보이며 유적을 시야에 담고 있었다.) 마논, 이 하염없이 돌아다니던 와중에 더러운 중간계 중에서도 이런 특히나 더러운 이곳에 누가 살기나 할까 싶어서 와봤는데~ (베시싯 웃으며 여자는 오베스를 바라본다. 그 눈동자 안에서, 여체에 깃들어 있는 다른 무언가가 엿보인다.)
정말 누가 있었네~? 그것도 상당히 어울리는 뼈다귀가 말이야. 캭캭캭.


>>664 레인
캭캭캭... (입꼬리가 느슨하게 올라간다. 그 안에 드러난 이가 날카롭게 비추어졌다.) 하, 뭐야. 한다는 말이 고작 그런 시시한 거짓말? (그리고 그 위로 드러난 것은 싸늘하게 식은 시선이었다.) 외신이라는 것도 수준이 정말 떨어지나 보네? 그도 그럴게, 당신도 알고있잖아? (그것은 당신을 꿰뚫을듯이 노려본다.)
스스로 죽을 일이 없다는 것쯤은 말이야. 하물며 신의 사자가 신을 죽인다고? 그거야말로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 왜냐하면 마논은 신이 아니니까. 고작 신의 사자일 뿐이니까... 그 격자체가 다른 거야. 한 마디로 당신은 지금 마논을 기만하고 있어. 지금 걸로 알았어. 마논을 자기 옆에 세워서, 자신의 위상을 더 과시하려고 하는 거야. 누가... 그따위 수작질에 걸려줄 것 같아?! (감정에 반응하듯 그것의 몸에서 과격하게 빛의 입자들이 요동치며 뿜어져나왔다. 신광(神光)이었다. 빛은 그것의 등 뒤에 모여 금방에라도 다른 어딘가로 떠나갈듯 커다란 날개를 이루고 있었지만.)
...하지만 생각이 바뀌었어. (빛의 날개는 곧 허공속으로 바스러지며 사라진다.) 좋아, 어울려주지. 이렇게까지 꺼지라고 하고 있는데도 굳이 그러고 앉아있다는 건 나중에라도 끈질기게 달라붙거나, 결국엔 마논의 눈 앞에 다시 나타나게 되는, 이건 분명 그런 운명이겠지. 마논은 현명하니까 그런 수작질엔 걸리지 않아. 그렇다면 마논은 당신쪽에서 먼저 질리게 만들어 줄 거야. 어떤 차원, 어떤 시간, 어떤 우주에서라도 다시는 얼씬도 하지 않도록 만들어주지. 그러니 지금은 그걸 위해 어울려 주겠어. (레인의 앞으로 터벅터벅 걸어간다. 걸어가서는, 손가락을 치켜올려 레인의 뺨에 들이민다.)
단, 신에 대한 얘기는 금지야. 만약 조금이라도 기미가 보인다면 즐거운 시간은 그걸로 끝. 그 즉시 그릇이 되는 그 몸을 쪼개고 당신을 분리시켜 원래있던 곳으로 던져버릴 거니까. 지금의 마논이라도 그 정도는 할 수 있거든. 그리고 마논은 딱히 당신같은 부정을 증오하는게 아니야.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마논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말아 줄래? 이 혐오스런 위선자야. (그렇게 한 바탕 일갈을 들이붓고는, 아직도 분이 풀리지 않는다는 듯이 팔짱을 끼고 등을 돌려버리는 것이다.) 왜 마논이 이런 짓을 해야 하는 거야? 짜증나 정말.
뭐해? 마음 바뀌기 전에 어서 가지? (레인에게로 날카로운 시선을 보내며 말했다.)


>>681 테이얀
흐응~? (테이얀의 시야 앞에서부터 어느 존재가 고개를 기울이며 다가온다. 얼핏봐서는 여자다. 아름답게 비치우는 달빛을 등지고.)
뭐하는 거야? 설마 혼잣말~? (키득키득.) 아니, 그럴리는 없겠지. 말도 통하지 않는 것과 이야기를 할 정도로 정신이 나간 미물같아 보이지는 않는데. (그때 여자의 눈이 문득 가늘어졌다. 그러자 평범한 여자에게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이질적인 기운마저도 강해진다. 시선은 어깨의 까마귀에게로 고정 되어있다.)
거기 앉아있는 까마귀. 모습을 드러내고 얘기하지? 마논도 듣고 싶거든.


>>690 바벨
어머, 지금 마논이 성녀같은 같잖은 것들보다 자애롭지 않다고 말하는 걸까~? 지금까지 그렇게나 신의 사자의 진면모를 보여줬는데, 아무래도 고작 인간 수준의 미물이 이해하기에는 너무나 고차원이었던 모양이네! 그럼 지금이라도 알게 해줄까~? 새로운 깨우침을 네게 선사해줄게. (그것의 웃는 얼굴이 바벨이 피하는 시선을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집요하게 따라간다. 그리곤 바로 앞까지 슬며시 다가와서는 멈춰, 눈을 가늘게 뜨고는 거기서 말하는 것이다.) 마논의 무한한 자애로움 말이야. 사양하지 않아도 되는데. (치명적인 속삭임. 마치 독사가 귓가에서 쉬익 거리는 것 같다.)
(당연히 잔을 전부 비운 바벨이 술에 의해 고꾸라져야 정상이라고 생각했던 그것이기에,) 뭐어? 그럴리가... 웃기지 마. (바벨이 보이는 미소에 되려 정색하면서 그 술잔을 턱하니 낚아채어 그게 무슨 요사스런 도구라도 되는 듯이 이리저리 뒤집어 보고 있다.)
...너, 미물. 지금 사기치고 있지! 그렇지!! (그러나 잔에 이상은 없고. 오히려 이상이 있는 것은 바벨의 몸이겠지만.) 분명, 이거 사기치고 있는 거야! 그렇지 않으면 마논의 비장의 독주가 이렇게나 허무하게...! 그느늣...!! (그것은 억울한듯이, 또는 노여운듯이 잔뜩 찌푸린 얼굴로 바벨을 바라보고 있다. 어찌나 분해보이는지 은은한 신광으로 반짝거리는 눈동자가 눈물이 맺혀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캭캭캭! (그러나, 그것은 갑자기 저 홀로 웃음을 터트린다. 아직도 남은 카드가 있는 걸까. 어느새인가 평소의 교만스런 태도로 돌아와서는 말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래 뭐, 약속은 약속이니까. 알려줄게. 네가 알고 싶어하는 그 이야기. 요즘 미물도 꽤 하잖아? 하지만 귀 기울이는게 좋을 거야. 한 번 밖에 말해주지 않을 거니까. 그러니 잘 듣도록 하렴. (비밀스런 이야기를 하려는 듯이 테이블 위로 몸을 죽 빼어 상반신을 올려놓고는.) 마논의 고향은 말야-
(생긋.) 없어. (그것이 환하게 웃고있다.)
마논에게 고향같은 건 없어. 그도 그럴게 마논, 이제 겨우 창조된지 3년밖에 되지 않았는 걸? 뭐, 물론 이건 중간계의 기준일 뿐이겠지만 말이야?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알고 있어 미물? (손을 펼쳐, 자신의 가슴께 위에 툭 얹어놓고는 얘기했다.)
고향이 없다는 것은 돌아갈 곳도 없다는 거야. 그것에 따른 기억도, 추억도, 마찬가지로 그것에 의한 아픔까지도. 아-무것도 없다는 것. 그래, 마논은 그런 목적을 위한 도구로써, 신의 거대한 뜻에 의해 계획되었던 존재이니까. 그러니까 바벨 미물. 네가 방금 말했던 추억과 관련 된 이야기들, 마논은 그 무엇도 알 수가 없어. 왜냐하면 '애초부터 가지고 있지 않았으니까'. (인간에겐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신성적인 가학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것은 미소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 자신이 마치 자랑스럽게 여겨진다는 것처럼.)
어라아? 기대했던 이야기가 이런 거라 실망했어? (키득키득.) 하지만 그렇다고 동정은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네~? 추억이 없다는 건 그만큼 얽매일 것도 없다는 거야. 인간은 기억에 의해서 애착을 가지고 마음을 달리 먹도록 구조가 되어있지? 마논은 그렇지 않아. 너희들이 이 땅에 얼마나 많은 추억이 있든, 고향이 있든, 마논은 전혀 개의치 않고 신의 뜻을 알리고 집행할 수 있어. 한 마디로 인간의 실수 따위는 일어나지 않는 거야. 그게 너희 같은 미물과 '신의 손길이 닿은 존재'의 차이점이니까. 아아, 얼마나 어리석은 감각일까. 그저 시간의 흐름에 풍화된 기억의 조각들을 '추억'이라며 미화하고 소중히 품는 것은. 이젠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됐을 뿐인데. 어리석고, 한심하고, 불쌍해.
그러니까 그런 건 완전하고 무결한 신의 사자인 마논에게는 필요 없는 거야. 인간이나 가지는 고향같은 돌아갈 곳도. 추억따위 같은 하찮은 기억도 필요 없어. 지금까지도 그래왔으며, 분명 앞으로도- (그것은 푸스스하고 웃음을 흘리며 고개를 돌리고 턱을 괸다. 창가로 내던져진 시선이 바깥의 파도를 응시하고 있었다. 방금과 같다.) 그래... 그거면 된 거야. (주점의 떠들썩 함에 묻힐듯이 조용한 혼잣말. 그건 과연 누구를 향한 말이었는가.)
(이내 그것은 평소처럼 생긋거리며 웃음을 피어올렸다.) 뭐하고 있어? 술, 따라줘야지? 잊은 거야? 제 주제도 모르는 당돌하고 건방진 동정 사기꾼 미물아.

692 마논 (cE3jHC1Wak)

2022-07-18 (모두 수고..) 05:21:23

>>647 헤르베라
보낸다고? (헤르베라의 말에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기울이더니,)
아아... 그래. (그것의 눈매가 어느샌가 가늘어졌다.) 보내는 거지. 바로 이, 자비롭고 아름답고 고결한 신의 사자 마논이 미천한 술 양조꾼에게 말이야. 그러니 감사히 받도록 하렴? (키득거리며 웃는다.)
궁금하면 직접 열어보면 되잖아? 안 그래? 직접 받은 물건을 앞두고 뭘 미련하게 묻고 있는 걸까? (봉투 안에는 절임 된 햄이나, 숙성 된 치즈. 혹은 풍미가 가시지 않은 빵 따위와 같은 술과 곁들여 먹을 때 가장 빛을 발하는- 이른바 안주들이 고스란히 들어있었을 것이다. 그 앞의 여체의 모습을 한 그것은 제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며 말하고 있었다.)
그럴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착각하지는 말아줬으면 좋겠네. 딱히 이건 너따위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주는게 아니니까 말이야. 그저, 술이 가득한 집에 들르려면 안주를 가져가는 건 당연한 수순이잖아. 이것도 그저 그 일환이라고 생각 하도록 해. 알겠니? (날카로운 어조지만, 어쨌든 그녀와는 잘 지내고 싶다는 우호적인 어프로치인 것이 아닐까.)

/미처 확인학지 못하고 놓쳐서 이어놓습니다... 미안합니다!!

693 리겔 (DNnsSeyy6c)

2022-07-18 (모두 수고..) 05:28:27

>>690 바벨

식욕이라는 걸 잊은지 오래됐다보니 인간이 맛없다는 내 감상도 의미가 없지만 말이야. (일개 수인으로 살아왔던 시간보다 이렇게 된 이후의 세월이 훨씬 더 길었다. 농담같지도 않은 자신의 말을 받아치는 당신을 보면서 여우의 한쪽 무릎을 세우고 팔을 걸치더니 그대로 턱을 괸다.) 종교쟁이라는 뜻은… 소위 인간들이 지칭하는 사제라는 뜻인가. 네 말대로 종교쟁이… 입에 안붙네. 사제랑 거리가 멀다고 했지만 나한테 그 누구보다 사제다운 발언이었다. (당신이 표하는 불쾌감을 고스란히 느끼면서 여우는 앉아 있는 풀밭 위에 자신의 손을 올리고는 무감하게 중얼거렸다.) 나는 내가 인간이라고 생각은 안하는데. (인간의 기준은 자신이 정하기 마련이라니.) 삶의 방식이 인간과 같은 몬스터를 보고, 인간들이 그들을 인간으로 존중해주던가? (여우는 자신의 말재간이 지독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인간의 기준은 인간들이 정할 뿐이지. 네가 말하는 자신이 정하기에 다르다는 기준 또한, 지극히 인간의 관점으로 본 인간의 기준이라고 생각해.


>>691 마논

(여우는 순수하게 감탄했다.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 여우의 얼굴에 희미하게 떠오르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당신은 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화염을 꿰뚫고, 화염을 쏟아내던 여우들까지 꿰뚫어서 그 뒤에 있는 본체- 그러니까 여우들을 소환해낸 자신까지 쏘아지는 섬광이 지나갔다.)

(당신의 웃음소리가 끝날 때쯤 여우의 목소리가 들렸을까.)…성스럽고 자비롭다는 건 누가 붙혔는지 모르겠으나, 확실히 다르기는 하네. 네 신이라는 존재는 타인을 향한 예의는 알려주지 않은 모양이야? (여우는 이죽이며 당신을 바라보며 웃었다. 냉소와 섞인 웃음이다. 걸어오는 싸움을 피해야한다는 선택지 따위 애초 존재하지 않았으니 여우는 기꺼이 맞부딪히기로 했다. 어차피 불멸하는 몸뚱이니 이럴 때 써먹어봐야한다는 생각이었다.) 내가 그들을 썩 좋아하는 건 아니여서, 아- . 네 신이 아니라 내가 아는 신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는 뜻이야. 오해하지마, 신의 사자 나으리. (아까와 똑같은 빛의 파편들이 눈부셔서 여우는 인상을 찡그리고 여우불을 피어올렸다. 주먹만하던 여우불의 크기가 증식했고 빛이 바래다가 소리없이 폭발하듯 일대로 빠르게 번져나갔다. 여우불을 하고 있지만 당신은 느낄지 모르는 신력이 담긴 불꽃이였다.)

#마논이 짱세영,,,,신의 사자 무셔
#적당히 티키타카(?)하다가 우리네 여우가 졌다고 하고 넘어가용,,,

694 명설화 (qLeidM5yS.)

2022-07-18 (모두 수고..) 08:15:52

>>684 헤르베라

찾을거니까, 꼭. ( 그게 제일 중요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딱히 응원이.없어도 자신이 해야할 사명처럼 생각하는 듯 했다. ) 알았어, 편한대로 해. 내 이름, 설화. 명설화. ( 이름을 알려주지 않는 당신의 말에도 육포를 오물거리다 꿀꺽 삼키고는 육포값이라는 것처럼 이름을 알려준다. 검정색 눈동자가 당신에게로 향한 체. ) .. 알았어, 기억해둘게. 술 만드는 곳.. (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기억할 자신이 없는지 웅얼거린다. 우습게도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 것 같은데 은근히 드러나는 설화였다.)

>>685 리카

(천천히 먹으라는 말에도 허겁지겁 먹던 설화는 목이 메이는지 가슴팍을 몇번 두드린다. 주인을 따라 도포자락이 조금 휘날리고 가볍게 숨을 돌린 설화는 리카를 바라본다.) 맛있었어, 정말로. ( 그것을 보여주듯 빵조각을.입가에 묻힌 체 고개를 힘껏 끄덕여보인다. 먹자마자 힘이 나는 것이 꽤나 단순해보이기도 했다.) 마법소녀, 정의의 용사? ( 쉽게 이해가 가지.않는 듯 맹한 눈으로 리카를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리자 흡사 강아지 꼬리처럼 보이는 머리카락이 살랑인다. 일단 이해가 가지 않는 듯 하면서도 얌전히 고개를 끄덕이면서. ) 내 이름, 설화. 명가의 설화야. ( 마법봉을 치켜드는 리카의 포즈를 따라하며 알아들었냐는 듯 리카와 눈릏 맞춘다. 아무래도 마법소녀씨와는 이런 자세로 자기소개를 해야한다 생각한 모양이었다. )

>>690 바벨

그치만 정말로 모르니까..? ( 모르는 걸 물어도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한다. 애초에 장소를 목표로 두고 떠도는 게 아니었으니. ) ...충분, 최고. ( 당신이 꺼낸 음식들을 보곤 눈을 반짝이더니 자신의 손을 보며 고민하다가 엄지를 어색하게 들어보이며 말한다.) 요리, 아니어도 괭찮아. 배만 채울 수 있으면 괜찮아. ( 정말로 괜찮다는 듯 말하더니 육포를 보며 입맛을 다신다.)

>>691 마논

(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는 듯 그저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러다 들려오는 말에 잠시 생각을 하더니 어깨를 으쓱인다. ) 기다리면 뭐가 올지도 몰라. 짐승이라던가. 아니면 힘내는 수 밖에. ( 여기까지 오는 동안 늘 그래왔으니까 덤덤하게 당신의 말에 답한다. 그러다 당신이 뒷짐을 푸는 순간 무언가를 느낀 것일까 나긋하게 풀려있던 설화의 눈이 날카로워진다.) 기습은 말 없이 하는게 좋아. ( 어느샌가 허릿춤의 검집을 빼내선 말뚝의 옆면에 가져다대어 옆으로 흘러나가게 만들고는 예리한 눈빛을 빛내며 말한다. ) ... 원하는건 싸움? ( 금방이라도 검을 뽑아들려는 것처럼 검의 손잡이에 손을 가져간 체 조용히 물음을 던진다. )

695 블량슈 - 고래의 일기 몰?루?장 (ovEKLgIuMI)

2022-07-18 (모두 수고..) 15:00:55

제국력이던가? 12월 21일
날씨:칙칙함
(쓰다가 잠든 듯 침 자국이 있다)
↑잔거 아님! 아무튼 아님!

696 헤르베라 (bdM9rMQywc)

2022-07-18 (모두 수고..) 17:55:42

>>690 바벨
(잠깐의 어색함은 있었어도 그녀는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고 그를 대했다. 정말 사는 낙이 없다며 우스개소리마냥 중얼거리고, 째릿한 시선은 왜 그려냐는 듯 어깨를 으쓱이고, 순진하게 물어오면 그 역시 뭐가 있었냐는 식으로 고개를 기울였다. 대답은 하지 않은 채로.) 음, 그대 머리가 어쩐지 손대기 딱 좋은 자리에 있어서 말이네. 지금 보니 새가 와서 살아도 되겠군? (그녀가 그렇게 만들어놓고 놀리더니 으하하 웃는다.) 엥, 저 정도 술을 아껴마실 생각이었더냐? 뭐하러 그러는가! 오기만 하면 얼마든지 더 내어줄 것을. 아, 오기 귀찮아서 그런 거라면 내 이해하겠네. 나도 가끔은 귀찮거든! (그에게 공감한다는 듯이 말하다가 가방 얘기에 발끈하는 모습이 또 웃음을 부른다. 그게 밑이 빠진게 아니면 뭐냐면서.) 그래. 자알 기억하고 있다가 다음에 내게 말하시게나. 다음이 또 있다면 말일세? (꼭 올 것처럼 말하는 그를 안 올 거라 생각하듯 그녀는 말했다. 진지함 1도 없이 가볍게.) 음. 덕분에 나도 즐거웠네. 잘 살펴 가시게나. (밝은 표정을 한 그와 달리 그녀는 끝까지 베일로 얼굴과 표정을 감춘 채 인사했다. 가는 중 잠깐 돌아본다면, 제법 멀어졌는데도 손을 흔드는 그녀가 있었을 것이다.)
//막레임다 수고하셨슴다

>>692 마논
이런, 범상치 않나 싶더니 신의 사자님이었나. 그대. (뜻밖의 정체였지만 그녀는 그러냐는 식으로 중얼거렸다. 그리고 받은 종이봉투를 내려다보고 어깨를 으쓱였다. 어쩔 수 없나, 하듯이.) 그리 말한다면 감사히 받도록 하겠네. 음. 하나 같이 좋은 물건들이로구만. (봉투 속 내용물을 하나 하나 꺼내본 그녀는 착각하지 말라며 말하는 자칭 신의 사자라는 손님을 보고 피식 웃었다.) 신의 사자님께서 그런 마음 씀씀이를 보여주시니 감사하네. 그럼 나도 그 성의를 받들어 자리를 내어드려야겠지. (따악! 손가락 튕기는 소리에 멋들어진 테이블과 의자가 양조장 마당에 나타난다. 마당이라 해도 깨끗이 손질되어있어 그 자리에서 티타임을 갖던 술자리를 갖던 아무런 불편함도 없어보인다. 그녀가 테이블에 종이봉투를 내려놓고 다시 손짓을 하자 나무 도마와 접시 따위에 안주들이 먹음직스럽게 세팅된다. 자리 준비를 마친 그녀는 먼저 한 자리에 앉고 남은 자리를 손짓한다.) 내 가진 것이 없어 이런 누추한 자리 밖에 마련할 수 없으니 그 점은 양해 바라네. 자. 앉으시게나. (자리를 권하고 술잔을 들어 베일 속 입가로 가져간다.)

>>694 명설화
(굳이 그녀가 찾길 기원하지 않아도 언젠가 반드시 찾을 것 같은 상대를 보며 그녀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 어느 것도 보이지 않았음은 확실했다.) 명설화- 인가. 좋은 이름이군. (기억해두겠네. 같은 말은 하지 않았다. 단지 그렇게 말하고 웅얼거리는 모습을 보며 하하, 웃을 뿐이다.) 무리해서 기억할 필요는 없네. 언젠가 생각이 난다면 찾아와도 좋으니. 안 와도 괘념치 않으니 걱정 말게나! 음! (크게 고개를 끄덕인 그녀는 주머니에서 육포 뭉치를 하나 더 꺼내었다. 그걸 내밀면서 말했다.) 아무래도 모자라 보이니 하나 더 주겠네. 그리고 이 길 중에 어디로 갈지 고민하고 있었지? 나는 이쪽으로 가보는게 좋지 않을까 싶네. 내 이래뵈도 감은 좀 좋은 편이라. (그녀가 가리킨 쪽은 오른쪽 길이다. 그녀의 추천대로 갈지는 직접 정하라 말하고 돌아서 그 자리를 떠나려 한다. 잡지 않는다면 유유히 허공을 걸어 어느 길도 아닌 숲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이대로 끗! 해도 오케임다

697 블량슈 - 그 존재는 고래의 춤을 춘다 (.MlVcQ.eI.)

2022-07-18 (모두 수고..) 18:53:23

"추-움-?"

그 존재는 그리 이야기하며 마을 사람들을 쳐다봤다. 축제가 있는데, 그 곳에서 춤을 춰달라는 마을 사람들의 요청.
본래라면 귀찮아서 넘기겠지만.. 이 마을과는 그 존재도 연이 깊어서 함부로 쳐낼수도 없는 것이다.
그러다가 밥을 안 주면 그 존재만 손해이기 때문이다.

"춰본 적 없어서- 막 출건데- 괜찮아-?"

그 존재는 그리 이야기하며 그들에게 은은한 거절 의사를 비췄으나, 마을 사람들은 단호했다.
반드시 춰야한다고 그 존재에게 강력 푸쉬하자- 그 존재도 고개를 끄덕여버린 것이다...
그리고 축제 당일 날 무대에 그 존재는 올라섰다. 마을 사람들이 환호하며, 구경온 손님들은 뭐지..?하고 쳐다보고 있을 때
그 존재는 고래의 춤(가칭)을 추기 시작했다..!

https://youtu.be/ACpgfL8-wdI
(대충 블량슈가 춘 춤)

현장의 분위기는 뜨거워졌고, 블량슈의 굿즈가 팔려나가 마을은 다시 호황을 이루었다.

#독백

698 명설화 (8VYPhJa48.)

2022-07-18 (모두 수고..) 19:17:49

>>696 헤르베라
// 수고했어 헤르베라주~

699 리카 (F7oaTgdp/c)

2022-07-18 (모두 수고..) 19:46:44

>>686 리겔
( 리겔의 눈가가 찡그려져도 맑게 웃는 얼굴은 여전했다. 다른 표정을 지을 수나 있는 것일까? 싶도록. 인형을 되찾은 것이 다시 안정감을 준 것일까? 정말로 인형만이 그 이유였을까? 적어도 소중하게 안고 있는 모습은, 그 인형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만 같다. ) 응!♫ 고마워, 리겔- ( 리겔의 걸음이 잠깐 멈칫하는 것을 눈치채지만 해맑게 웃기만 한다. 맞춘 걸까, 너의 이름. 어떻게? 라고 하면, 모르겠어. 미안해. 이름은 본질이니까, 라고 밖에 대답할 수 없었으려나 ) 화상..... ( 리겔의 꼬리가 손을 피한다. 새끼 여우와 눈을 맞추며, 리겔의 말을 따라 혼잣말을 한다. 화상, 소리가 들린 순간, 손 끝이 순간 떨렸던가 ) 아하핫-♫ 주의해줘서 고마워! 이렇게나 귀여운데 조금 아쉽다- 아! 다음에 내가 화상 방지 마법이 걸린 여우 인형이라도 만들어올까? 그럼 쓰다듬어줄 수 있으려나-♫ ( 맑은 얼굴로 활짝 웃는다. 아기 여우. 루루가 겹쳐보였다. ....어라? 그래? ) 하지만 리겔도, 아기 여우들도 보고 싶으면? ( 우리가, 다시 만날 운명이라면? 또다른 공간이, 나를 너에게로 데려온다면? 묻고 싶은 것들은 많았다. 그러나 하나만 묻고서는, 해맑게 웃는다. 리겔이 무뚝뚝한 반응을 보여도 리겔을 대하는 호의 가득한 태도에는 변함은 없다. 리겔을 따라가는 발걸음도 마찬가지였다. 방해는 하지 않으려 하면서도, 조금씩 다가가는. )

# 냉미녀 리겔이도 너무 멋져..... 꼭 친해지고 말 겁니당 ㅠ 리카야 힘내자 !

>>688 오베스
아하핫-♫ 그거 멋지다! 죽음이 거쳐간 흔적 속에 남아있는, 유한한 존재의 아름다움이라- ( 오베스가 쓸어넘긴, 반쯤 풍화된, 과거의 조각상을 웃는 얼굴로 빤히 응시한다. 그러나 유한한 존재가 아름답다면, 무한한 존재는? 너와, 나는? 우리는, 죽음을 맞이해야, 비로소 아름다워질 수 있나? ) 차원문? ( 오베스의 말을 되물으며, 허공에서 일렁이는 균열로 시선을 옮긴다. 너도, 그렇구나. ) 아하핫-♫ 고마워! 그런데, 미안하게도 길을 잃은 것은 아니야. 나도, 비슷하거든. 내가 가야만 하는 곳이 있다면, 만나야만 하는 사람이 있다면, 또다른 공간이 나를 삼켜버리니까. ( 연보라색 빛이 새어나오는 한손을 뒤로 하여 허공을 옆으로 주욱 그으면, 마찬가지로 일렁거리는 균열이 일어나며 그 사이로 분홍색과 연보라색, 빨간색 등이 섞인, 이상한 공간이 얼핏 보였을까. 어쩌면 지금 이 순간의 황혼과도 같아보이는 오묘한 색이다. " 우연이라기보다는, 운명일까-?♫ " 하고 외치는, 변함 없이 해맑은 얼굴과는 괴리감이 있어보일 정도로. 오묘한 연보라색 눈이 오베스를 응시한다. 본질을 바라보듯 ) 늙은이? 전혀 안 늙어보이는데? ( 착각이었던 것처럼 손을 거두어 순식간에 공간을 없애버리고, 고개를 갸웃한다. 뼈 밖에 없다고 해도 편견조차 없는 것일까 ) 그래도 네가 원한다면 얼마든지 말 상대가 되어줄 수 있어-!♫ 나는 마법소녀거든! 이름은 리카야! 너는? 너는 이름이 뭐야? ( 해맑게 웃으며 악수를 청하듯, 손을 내민다. )

>>689 레인
.....어려워? ( 고개를 갸웃하며 되묻는다. 그럼에도, 어떻게든 설명해주려는 레인을, 연보라색 눈이 빤히 응시한다. ) 하지만 ' 약속 '은 제대로 말하지 않으면, 지켜지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 지키는 게 당연한 경우, 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그래도 대답을 고민 해주는 레인의 마음을 느꼈는지, 손을 뻗어 레인의 헝클어진 머리를 천천히 정리해주려고 한다. 고마움을 담아,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 아하핫-! 레인이 바닥에 떽데굴 굴러다니면, 나도 옆에서 같이 굴러줄게!♫ ( 실없는 농담에 해맑게 대답하는 얼굴은, 분명 그래줄 것만 같다. ) .....그렇구나. 마법사, 라...... ( 당황한 것 같은 레인의 반응을 지켜보다 천천히 눈을 내리깐다. 눈을 감았다 다시 뜨면, 이상할 정도로 밝고 씩씩한 얼굴이 다시 레인을 마주보았을까 ) 그럼, 역시 내가 힘내야겠다-!♫ 그렇지, 레인-? ( 하는 되물음은, 레인의 대답을 바라는 것이 아닌, 다짐과도 같다. 웃고 있는 연보라색 눈에는 다시 빛이 돌아왔지만, 그 완벽한 마법소녀의 모습은 어쩐지 혼자 짊어지려는 쪽에 가까워 보이기도 했을까. 마법사라는 이름 아래, 마법소녀와 마녀의 차이는, 한 걸음 뿐일지도 모른다. ) ....응. 없었지만, 이제는 나도 있는 것 같아. 그리고, 나도 그런 사람이 될 거야. 걱정해주고, 대신 화내주고, 포근하게 품어주고,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지켜주는 사람. 나는, 마법소녀니까. 그러니까, 레인에게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힘낼게! ( 쓰다듬듯 레인의 머리에 손을 얹으려고 하며, 웃는다.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환하게 ) 원래 악당들에 맞서려면 그런 모멸적인 것들과도 마주보아야 하는 법이니까. ( 도망쳐서는 아무것도 구할 수 없다. 마법소녀는 홀로 마주본다. ) 그래도 역시 궁금해-!♫ 나중에 그런 책을 찾게 된다면, 나한테도 꼭 알려줘! ( 하고 해맑게 외치는 모습은 장난이었을까 ) ( 눈을 돌리는 레인을 연보라색 눈이 응시한다. 조금 씁쓸한 이야기, 그리고 눈가에 드리워진 옅은 그림자. 조금이나마, 눈치챌 수 있었다. ) ........그거, 레인의 이야기구나. ( 어쩌면, 과거에 정말로 일어났던. 네가 겪었던. 맞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본질을 바라본다. 천천히 손을 뻗는다. 레인의 손을 잡아주려는 것처럼 ) 그건 레인의 잘못이 아니야. 그것은 레인의 본질일 뿐. 레인은 본질로서 존재하고 있었을 뿐, 레인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잖아? 그러니까, 그건 레인의 잘못이 아니야. ( 웃는 얼굴로, 상냥하게 말해준다. 레인을 위로해주려는 것처럼. 한낱 인간으로서 감히, 였을까. 그럼에도, 그렇게 말해주고 싶었다. 그것은, 너의 잘못이 아니야. ) 내가 말한 간접적인 잘못은 그런 게 아니야. 레인이..... 누군가를 이용해서, 또는 속여서, 다른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도록 한다거나.... 하는 그런 거 말이야. ( 목소리가 떨렸을까. 아니면 손이 떨렸을까. 눈을 내리깔며, 혼잣말처럼 속삭인다. )

>>690 바벨
.....아하핫- 있잖아, 바벨. 나는 가끔 궁금해. ( 너는, 도대체 어떤 사람을 보고 있는 걸까. 눈을 감고 생각한다. 묻지는 않는다. 너라면, 다시 ' 리카 '라고 대답해줄테니. 마법소녀가 아닌. ) 나도 마찬가지야. ( 눈을 뜨고, 웃는 얼굴로 바벨을 마주보며 따라 중얼거렸을까 ) 나는, 너를 믿어. ( 손가락으로 본인을, 그리고 바벨을 가리킨다. ) 네가 나를 믿어주든, 믿어주지 않든. ( 환하게 웃는다. 바벨을 가리킨 손가락은 다시 본인을 향해 돌아오지 않는다. 믿음은, 일방향이다. ) 내가 모르는 다른 면.... ( 바벨의 말을 따라한다. 고양이 인형을 천천히 들어올려 얼굴을 가린다. ) 그 사람들도, 바벨도, 모르잖아. ( 나의, 다른 면을. 내가 너를 모르는 것처럼. 들리지도 않게 혼잣말을 했을까. 다시 인형을 내리면, 착각이었던 것처럼 평소의 해맑은 모습이다. ) 응-! 난 좋아!♫ ( " 나도 대화하고 싶었어! " 하며 웃는 얼굴은, 그래도 진심이었다 ) 정겨운 노래-?! 바벨, 노래했어? 듣고 싶어!♫ ( 눈을 반짝반짝 빛내다가 ) ................ ( 고향, 소리에 입을 꾹 다문다. 입만 웃고 있는 그대로인채, 빛을 잃은 죽은 눈이 바벨을 응시하다가 ) ....미안, 모르겠어. 기억 안 나. ( 하며, 바다를 돌아본다. 물. 수많은 물. 떨리는 손. 그리고.. ) 옷? ( 더욱 아름다워 보이는 푸른 바다를 감탄 어린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가까이서 내려다 보다가, 바벨을 보며 고개를 갸웃한다. 본인의 옷을 한번, 다시 바벨을 한번, 주변 사람들을 한번, 시선을 옮긴다. 주변 사람들을 봤을 땐, 깜짝 놀란 듯 움찔했을까. 답지 않게 우물쭈물하다가 결심을 하듯 안고 있던 인형을 조심스럽게 놓으면, 인형은 텔레포트가 되듯 사라지고, 대신 다시 소환된 마법봉을 붙잡는다. 연보라색 빛을 내는 마법봉을 들어올려 머리 위에서부터 아래로 주욱 그어내리면, 마법소녀 옷은 빨간 리본이 달린, 하얀색과 연보라색의 비키니 수영복이 되었을까. ) .....이-이게 맞는 거지..? 그런 거지...? 원래 이런 거 맞지..? 주변에 보니 대부분 다 이런 모습인데... 아-아닌가? 내가 틀린 건가? 미안, 나, 처-처음이라 모르겠어.... ( 겉옷이라도 만들어내고 싶었지만, 바다에 들어가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겉옷은 입지 않았다. 새빨개진 얼굴로 더듬더듬 말하다가, 꾹 다문 입가를 손으로 가린다. 연보라색 눈은 빙글빙글 돌기 시작해, 눈도 제대로 못 맞추고 고개를 푹 숙인다. 맞잡은 손도 떨렸을까. 어라..? 어라? 뭐지? 뭐야? 이 감정은? 모르겠어.. )

>>694 설화
아-앗?! 괜찮아?! 자, 여기 우유! 물도! ( 설화가 가슴팍을 두드리자 허둥지둥 마실 것들을 내민다. 천천히 먹어도 될텐데, 그렇게 배고팠던 걸까? 웃는 얼굴이 걱정스럽게 설화를 지켜보다가 ) 아하핫-♫ 다행이다! ( 맛있다는 말을 듣고 해맑게 웃는다. 손을 뻗어 설화의 입가에 묻은 빵 조각들을 가볍게 살살 털어주려고 하면서 ) 응!♫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마법으로 악당들을 물리치면서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싸우는 존재라고 할까? ( 설화의 맹한 눈을 바라보며 방긋 웃는다. 마법봉을 빙글빙글 돌리면서 최대한 쉽게 설명해준다. ) 설화! 명가의 설화! 설화구나- 예쁜 이름이네! ( 마법봉을 치켜드는 포즈를 따라하는 설화를 보며 "  아하핫-! " 하고, 즐겁게 웃다가 ) 예이-!♫ ( 그대로 가볍게 설화의 손바닥에 손바닥을 짝 마주치려 한다. 하이파이브를 하듯 ) 만나서 반가워, 설화- 앞으로 잘 부탁해!

700 리겔 - 나만 아는 이야기 (k15Ixo5zU2)

2022-07-18 (모두 수고..) 22:15:24

왜라는 물음도, 어째서라는 의문이 떠오를 때마다 당신은 참아냈고 그저 만들어진 길을 걷고 또 걸으면서 오롯하게 혼자 감내해야하는 수많은 고통을 인내하던 앳된 당신의 옆얼굴은 언제나 웃고 있었다. 타인을 향해 웃어보이면서도 속이 망가져가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당신이 괜찮아, 하고 버릇처럼 중얼거리는 말을 그대로 수용했다.

따지고보면, 바로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내가 나쁜 것이다.
조금이라도 헤아려주고 조금이라도 주의깊게 살피고 딱 한번이라도 당신이 버릇처럼 중얼거리는 말에 반박이라도 했다면- 그랬다면 조금이라도 당신의 최후는 달라졌을까.
나에게 약한 소리를 하기에는 당신은 너무 일찍 스스로의 운명을 알고 있었고, 힘들다고 하기에는 자신의 앞길에 놓여진 길을 벗어나는 법을 몰랐다.
따지고 보면, 태어나기도 전에 세계를 멸망시킬 것이라는 계시를 받은 나와 세계를 구원할 것이라는 계시를 받은 당신은 대착점에 놓여있었는데.
내가, 나만이 당신의 속내를 알 수 있었던 건데.

“…리겔, 안돼… 그러지마…”

수백번의 눈물과 수천번의 고통과 수만번의 의문을 삼켜낸 당신은 최후의 최후에 이르고 나서야 처음으로 감정을 드러냈다. 당신을 처음 만났던 그 날만큼은 아니였어도 당신은 나를 붙잡았다. 그러지마, 제발. 그러지마. 신에게 대적하지 말아줘. 나만이 들을 수 있도록 몇번이나 당신은 내게 말했고 붙잡았고 애원했다.

‘그 아이는 내게서 태어났으니 내게로 돌아오는 것이 옳다.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 아이또한 존재하지 못할 터, 그 아이는 하계를 돌며 흩어진 신앙을 모아서 내게 오는 것이 태어난 이유였으니. 너또한 나로 인해 그 아이와 만났으니 뜻을 수용하라.’

“너는 다물고, 당신이 말해봐. 내가 여기서 어떻게 하길 바래요? 이대로 가만히 당신이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길 바래?”
“신이 그러길 바라니까…”

앳된 당신이 이곳에서 사라진다면, 나를 이루고 있는 힘또한 사라질테니 나는 일개 수인으로 되돌아갈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나에게 있어서 신은 당신이야. 저 자가 나를 그곳에서 구원한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있던 당신이 나를 구원했잖아요. 나는 저 자의 신수가 아니라 당신의 신수야. 반신의 신수라고.”

나에게 있어서 신은 당신이었다.

내가 당신의 의견을 비롯한 모든 것을 단한번도 반발하지 않고 받아들인 이유는 당신이 나의 신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당신만을 사랑했다.
그래서 나는 당신이 이 길의 끝에서 행복해지길 바랬는데.

701 테이얀 (sa4mPqPLEs)

2022-07-18 (모두 수고..) 22:30:28

>>631 이바

그래서 신을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은 결국 이해를 포기하고 떠받들기 시작했지. 인간끼리는 결국 거기서 거기니까 서로를 적대할 수 있지만 신은 인간의 입장에서도 적대하지 못하거든. (자신도 인간이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꺼낸 그는 표정만큼은 온화하기 그지 없었다.) 그것도 말이 통하는 상대에게나 적용할 수 있는거지 내가 말해도 듣지 않는 존재들에겐 결국 다른 대화수단을 꺼내야하지 않겠는가? 가끔은 물리력이 말 한마디보다 나은 법이라네. (그러다 상대의 말에 까마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최강의 사역마라는 말은 반농담이지만 말일세. 사실 이제까지 살았으면 싸울 일이 거의 없지 않은가. 그냥 만나는 사람들에게 장난으로 자랑할때나 쓰는 얘기라네. (먹는 것에 취미가 없다는 말에 눈이 살짝 가늘어지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인다.) 뭐,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있을터이니. 그래도 잠은 바른 곳에서 자야하는 법이라네. 그러니 잔말 말고 따라오게나.

//스루해서 ... 죄송합니다 ... (머리 맨틀까지 박기)

>>676 명설화

입가에 밥풀이 묻었다네. (손을 뻗어서 입에 묻은 밥풀을 떼어주려한 그는 상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마을. 이 근처엔 마을이 몇개 있는데 그 마을 사람들도 종종 길을 잃어서 다른 마을로 향하는 경우가 많다고하네. 그러니 기운이 있다면 얼른 가세나. (걸어갈 수 있다는 말에 한번 더 고개를 끄덕인 그는 천천히 길을 따라갔다.) 근데 어인 일로 이곳까지 왔는가? 여행자들도 잘 찾지 않는 곳인데.

>>679 오베스

뭐, 반쯤 타의에 일한 일이니까 썩 즐겁지는 않지만. (부럽다는듯한 말투에 심드렁하게 대답한 그는 상대의 말에 웃으며 답했다.) 이 세계에는 얼마나 많은 것들이 살아가니 언제든 마주칠 준비를 해둬야하는 법이지. 그나저나 리치라니, 살아오면서 몇몇의 리치를 보았지만 이렇게 이성을 갖고 있는 경우는 처음 본다네. 이것도 기록에 들어가겠구만. (그의 어깨에 앉은 까마귀도 신기한지 상대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마법을 공부했다라 ... 나도 마법이라면 일가견이 있는 편이지. 한번 본 것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으니 말이야.

>>680 리겔

그래도 그 불에서 나오는 새끼 여우들이 귀여우니까 별 볼 일 없는건 아이라고 생각한다네. 다음엔 꼭 만져보고 싶은걸. (보기 드문 아쉬워하는 표정을 지은 그는 대신이라도 되는지 까마귀를 연신 만져대며 말했다.) 그런가. 나와 동류라는 느낌이 강하게 나서 말이지. 그리고 이 느낌은 한번도 틀린 적이 없었지. 하지만 100% 라는건 신뢰성이 떨어지니 이번만큼은 틀렸다고 해둘까. (슬슬 다 보았는지 그의 걸음이 서서히 느려진다.) 남의 과거를 들춰보는 고약한 짓은 취미로도 가지고 싶지 않다네. 애초에 내 삶의 중요한 부분도 검게 칠해져있으니. (당신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그는 장난스런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도 담소를 나눌 대상이 있다는건 좋은 일이지. 종종 찾아오도록 하겠네. (그렇게 그는 왔을때와 다르게 사라질땐 순식간이었다.)

//막레! 수고했어 리겔주!!

>>682 헤르베라

시간이 무한하다는건 무언가 일을 할때도 너무 많은 시간을 쓰게 된다는 단점이 있지. 나도 정리를 하는데 꼬박 일주일을 썼던 기억이 있네. 덕분에 한 소리 들었지만 말이야. (그러다 상대의 말에 기분 좋은듯 웃는다.) 하긴 창고의 크기를 보아하니 이 정도 술이 빠져나간걸론 티도 안나겠군. 다음에 이 술이 먹고싶어지면 또 찾아가겠네. 물론 어디서 만날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상대의 막잔에 자신도 잔을 부딪히고선 말했다.) 나도 슬슬 돌아가볼 시간이니 말이지. 오늘 즐거웠다네! 다음에는 좀 다른 술을 마셔보면 좋겠구만. 그럼 살펴가시게. (그렇게 그는 술기운이 살짝 올라와 기분이 좋은지 손까지 흔들어주고선 느릿한 걸음으로 사라져갔다.)

//막레!! 헤르베라주 수고했어!!


>>682 리카

(상대의 반응이 살짝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지만 그는 모른척 대답한다.) 많은 도움이 되었다네! 마을 사람들도 많이 고마워하고 있을걸세. (그러다 상대의 반응에 쓴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xx년 7월 1일로 고정된 삶을 사는거지. 그 이전까진 모두 기억이 나지만 그 이후의 삶은 기억하지 못하는. 나 혼자만 세상이 멈춘 느낌이라네. 외롭고, 끔찍하지. (하지만 그런 말을 하면서도 그의 표정은 온화함에서 거의 바뀌지 않았다.) 자네도 도와줬는데 당연히 자네의 몫도 있지. 마을이 작아서 진수성찬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맛은 하나 같이 훌륭하다네. 나도 못가서 아쉬울 정도야. 우리는 다른 곳에 볼 일이 있다네. 집에도 며칠 안들어갈 예정이고. 자네도 이만 가는 것이겠군 그래. (그는 손가락으로 어떤 방향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곳은 인간이 사는 최북단이기에 가장 가까운 마을은 저 방향이라네. 돌아다니더라도 마을을 따라 움직이는게 가장 편하고, 안전하니까 말이야.

>>691 마논

음? (갑자기 누군가의 말소리가 들려서 그의 시선이 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향한다.) 혼잣말은 아닐세. 이 까마귀는 내 사역마라서 나랑 대화를 할 수 있지. 자네에게는 안들리겠지만 말이야. (그러다 강해지는 이질적인 기운에 얼굴을 살짝 찌푸리며 말한다.) 그래도 대화를 할때는 평화롭게 해야하는 법이라네. 그리고 이 까마귀는 다른 사람이랑 대화를 나누는 법도 없고. (거리를 살짝 벌리면서 그는 모노클을 벗어서 주머니에 넣었다.) 그 기운부터 거두어주면 좋겠는데.

702 블량슈 (.MlVcQ.eI.)

2022-07-18 (모두 수고..) 22:34:45

(그 존재는 유유히 해변 인근의 숲에서 뒹굴거리고 있다)
(삼림욕이라도 하는 것일까)
안녕- 좋은- 숲이네-(그 존재는 당신을 보며 인사했다.)

703 헤르베라 - 그녀라는 사람이란 (bdM9rMQywc)

2022-07-18 (모두 수고..) 23:22:08

해가 뜬다.
달이 진다.

오늘이 지나고
다시 오늘을 시작한다.

매일이 매일이며
하루도 같지 않은 날이다.

단 한 가지 사실을 제외하고.


그녀는 언제나 모든 걸 잊었다. 아니, 정정하자. 모든 '사람'에 대한 걸 잊었다. 방랑하며 만난 사람, 양조장에 찾아와, 같이 술을 마셨던 사람, 상대가 누구라도 잊었다. 얼굴, 목소리, 생김새, 나눴던 대화, 같이 마신 술, 전부 잊었다.

잊었으니 외로움도 느끼지 않았다. 잠깐은 허전함을 느껴도 잊은 후엔 아무런 것도 남지 않았다.

언제부터 그랬는지, 언제부터 그랬을까.

그녀라고 처음부터 모든 상대를 잊은 건 아니었다. 오히려 만난 이 한명 한명을 기억했다. 귀한 것을 여기듯 소중하게- 누구에게도 치우침 없이 공평하게- 곁에 오는 이들을 귀히 여겼던 시절이 있었다.

언젠가 그랬었는데, 언젠가는 그랬을 뿐이었다.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날이 바뀌기 무섭게- 혹은 돌아서기 무섭게 잊었다. 뒤를 돌아보아도 보이는 것이 없을 만큼 깨끗하게 잊고 잊었단 사실마저 잊었다. 그녀에게 잊혀진 이가 그녀를 책망해도, 끝내 다시 찾아오지 않게 되어도 어쩔 도리 없이 잊었다.

미안하네.

한없이 두껍지만 얄팍한 베일 너머로 말 뿐인 사과를 한 것마저 잊으면서.

그녀는 오늘도 누군가를 만나고 대화를 나눴다. 같이 술잔을 기울였다. 비록 얼굴은 보이지 않아도 대화는 늘 유쾌하고 즐거웠다. 길든 짧든 그이가 자리를 뜰 때까지 어울렸다. 이윽고 가야겠다며 일어나면 그녀도 일어나 배웅했다. 나가는 길 헤매이지 말라며 배웅해주랴 농담도 했다. 농담 섞어 웃으며 가는 이의 뒷모습을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높은 나무과 우거진 수풀 사이로 그이의 모습이 사라지면 양조장으로 돌아와 재료를 손질하고, 술을 빚었다. 재료에 닿는 손짓 한번에, 술을 젓는 행동 하나에, 서서히 그이를 잊었다. 누구였는지, 어떻게 생겼는지, 무슨 얘길 했는지, 어떤 술을 마셨는지, 곱씹을 새도 없이 잊었다.


해가 진다.
달이 뜬다.

오늘이었던 날이 지나
오늘이 돌아온다.

매일은 매일이지만
하루라도 같지 않은 날 있었던가.

설령 있었다 한들
이미 잊었으니 어쩔 도리가 없구나.

704 바벨 - 플라스크 (EOJ7HXFsz6)

2022-07-19 (FIRE!) 00:18:08

먼 과거. 자신이 신이 되고자 했던 마법사가 있었다.

그는 마법을 대가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현자의 돌'이란 물질을 창조해내려 갖은 노력을 쏟아부었고 수십년을 매진한 끝에 결실을 보게 되었다.
조금 다른 형태로, 말이다.

플라스크 속에서 태어난 난쟁이는 마법사가 원했던 힘은 아니지만 대신 세상 모든 지식을 알고 있었다.

난쟁이는 속삭였다. "5만의 영혼을 모아 나에게 가져다주면 현자의 돌을 만들어주겠다!"

마법사는 그동안 모아온 마법을 이용해 5만이 넘는 영혼을 가져다 난쟁이에게 바쳤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가 으레 그렇듯이, 난쟁이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5만의 영혼은 난쟁이가 마법사의 몸을 차지하고 그 육체를 빼앗아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기 위한 제물. 난쟁이는 처음부터 그의 소원을 들어줄 생각이 없었다.

육신을 가진 난쟁이는 곧바로 그 힘을 가지고 세상을 피바다로 물들이기 시작했다. 만물의 왕이 되고자 하는 난쟁이의 욕망 아래 수많은 생명이 학살당했다.

이에 보다못한 질서의 신, 빛의 신, 생명의 신이 힘을 합쳐 난쟁이를 무찌를 용사를 내려보냈다.

난쟁이는 불로불사의 신체를 가지고 있었으나 생명의 신의 가호는 용사를 잠시동안 필멸로 만들었고, 질서의 신의 언령이 난쟁이의 팔과 다리를 묶었으며, 빛의 신의 창이 난쟁이의 심장을 찌르자 난쟁이는 그대로 죽어버렸다.

임무를 완수한 용사는 난쟁이의 죽은 육신을 신들에게 바치게 된다. 그리고 원래대로라면 빛의 신의 성광에 바스라졌어야할 난쟁이의 육신은-

"잘 보관해두거라. 언젠가 쓸 때가 있을지도 모르니."

필멸의 운명과 불로불사의 신체를 동시에 가졌던 난쟁이에게 흥미를 느낀 한 신에 의해 빼돌려지게 되었다.

***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데?"

"전설에 따르면 난쟁이는 황금과도 같은 금빛 눈을 가지고 있다 전해지지. 용사에 의해 난쟁이가 토벌되었지만 한동안 금빛 눈은 불길함의 상징이라며 박해받았다나 뭐라나."

붉은 머리에 푸른 눈을 가진 청년, 레온은 김이 샌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아니 그런데 이게 진짜로 이야기의 끝인걸 어떡하라고.

"신에 의해 빼돌려졌다며? 그런데 그 이후에 어떻게 되었는지를 몰라?"

"아- 그거... 소문에 의하면 그 이후로 전쟁이 터지면 가끔씩 난쟁이와 같은 눈을 가진 괴인이 전장에 나타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봤다는 사람마다 눈을 제외하고는 모습도 제각각이고 기록 속의 난쟁이랑도 다른 모습이라 결국 전쟁에 갓 참가한 신병이 하는 흔한 헛소리로 치부되었지."

"찝찝한 결말이네..."

"설마 베르, 당신이 그 이야기 속의 괴인은 아니겠죠?"

뒤에서 들려오는 차가운 목소리와 시선. 파티의 마법사, 질이었다. 나는 웃음을 터트리며 뒤집어쓴 모자를 벗어보인다. 이야기 속의 난쟁이처럼 금빛 눈에, 외국인 사이에서도 드문 하얗게 새어버린 머리카락.

"그럴리가 없잖나. 이 이야기는 대륙 반대편에서 건너온 이야기라고. 너도 알다시피 난 이 도시에서 나가본 적이 없고."

"그러고보니 베르는 촌놈이었지. 도시 촌놈."

"가끔은 나가고 싶은데 부모님께 돈을 보내느라 돈이 없으니까- 나도 여행좀 떠나보고싶네."

"이번 일이 끝나면 셋이서 어디 여행이라도 갈까요?"

그렇게 우리 셋의 이야기는 어느샌가 여행으로 주제가 바뀌었다. 간다면 어디를 갈 것이며, 얼마나 걸릴지라던가, 간다면 무엇을 할지. 그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들.

한때, 내 즐거웠던 기억이었다.

705 리겔 (c5B9wLZXnI)

2022-07-19 (FIRE!) 00:56:17

>>699 리카

또 잃어버리지 않도록 조심하기나 해. (친절하지 못한 어조로 중얼거리며 여우는 당신의 웃는 낯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느릿하게 노란빛 눈동자를 다시 정면으로 돌렸을 것이다. 인형을 끌어안고 있는 당신의 모습이 아까보다 현저하게 안정되어 있었는데도 여우에게선 그 어떤 질문도 나오지 않았다. 물어봤자 좋지 않을거라는 걸 알았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저 그 눈빛에서 느껴지는 무기력한 허무함으로 인한 걸까. 고맙다는 당신의 인사에 여우의 쫑긋하게 솟은 한쌍의 귀가 반응하며 양쪽 옆으로 접혔다가 펴지기도 했다.) 들어본 적 없나봐. 오래 묵은 여우는 여우불을 사용할 수 있다는 거. (새끼 여우를 이루고 있는 불꽃의 근원이 자신이었기에 자신의 의지에 따라 온도를 조절할 수 있었지만 여우는 그 사실까지 알릴 생각따위 없었다. 마법이라면, 마력이라도 사용하는건가. 그저 인간이라고 치부할 수는 없을테고. 정체가 무엇이든 이쪽에게 적의는 없어보이니까 됐나.) 마법이 걸려있는 여우 인형은 그저 인형이지. 인형놀이는 사양인데. (보고 싶으면? 하는 당신의 물음에 여우의 쫑긋한 한쌍의 귀가 이리저리 움직이다가) 인간은 인간과 어울리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만. 네가 어떻게 알려주지 않은 이름을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오늘의 만남은 이걸로 끝내는 게 좋아. 스쳐지나가는 우연은 우연으로 끝내자. (여우가 반쯤 몸을 틀어서 당신을 바라봤다.) 그 누구와도 관계되고 싶지 않거든.

>>701
#수고했어영 테이얀주!
#다음에 또 놀아주세용~~~~

706 오베스 (axpJjJRSnM)

2022-07-19 (FIRE!) 01:15:06

>>691 마논
(망자는 생명으로써의 본능을 잃어버린 이후에는 생물의 아름다움을 보는 기준이 상당히 객관적이 되었다. 그런 객관적 시점에서도 분명 매력적인 여성의 안에 있는 무언가를, 망자는 어렴풋이 눈치 챈 듯, 고개를 슬쩍 뒤로 제쳤다.)
내가 시시각각 변하는 부동산에 대해선 문외한이다만, 그런 내 기준에서도 여긴 살기 좋은 땅은 아닌거 같군.
(해가 지면 이곳은 살아있는 것의 살점을 탐하는 망자들이 하나둘씩 나타나 그들을 덮친다. 이곳에 이 마법사가 있는 이상, 그게 성공할 일은 없겠지만. 귀찮기는 하겠지.)
그래도, 내가 이 다 허물어진 유적에 어울려보이는 존재라는 말에는 부정을 못 하겠구만. 이곳은 죽어있지. 그렇기에 남아있고. 나도 그렇고. 죽었기에, 불멸이지.

>>699 리카
노잣돈이라도 쥐어줘야 하나 싶었는데, 잘 됐구만. (손을 털어 버리는 듯한 손동작을 취하자, 허공에 열린 균열도 따라서 닫혔다.)
그래. 손뼈만 봐서는 노화가 되었는지 풍화가 되었는지도 잘 모르겠지. 이래뵈도, 왕국이 세워지고 무너지는 것을 몇 번이나 본 존재라네. (로브의 소매 자락에서 말 그대로 뼈만 남은 손을 내밀어, 생자의 온기를 느낀다. 느낀다? 신경도 없는데, 느낄 수가 있나?) 오베스. 성은 굳이 대지 않겠다. 이미 내겐 가문이나 가족같은 개념은 존재하지도, 존재할 수도 없어졌으니.

>>701 테이얀
억지로 여기저기 옮겨 다녀야만 하다니 고충이 참 크겠구만. (타의에 의해 강제로 역마살이 끼다니. 이런 가련할 데가 있나.)
이성. 그래. 이성밖에 없지. 언데드로써의 본능마저도 벗어나, 지극히 무미건조해져버렸다네. 가끔은, 산 자의 영혼과 살점을 탐내는 그 뒤틀린 욕망마저 부러울 때가 있어. (그렇다고 해서 산 자를 죽이고 그들의 것을 취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그저, 자신이 제어할 수 없는 무언가에 대한 그리움에 가깝다.) 그건 놀라울 재능이로군. 살아있는 뇌를 가지고 있던 시절엔 나도 참 많은 것을 잊어버렸지. 지금은... 그 마저도 마법에 의존해야 하지만. 잊는 것을 말일세.

707 헤르베라 (8W/O4c1dh2)

2022-07-19 (FIRE!) 02:09:25

(어느 숲의 양조장이 조용해졌다. 그 의미는 그녀가 재료를 찾으러 그 숲을 떠났다는 의미였다.) 음- 얼마만에 나오는 거였더냐- 백은 족히 되었던가? 아니, 열흘도 안 되었던가? 모르겠구나! (혼자인 그녀는 혼잣말을 주워넘기는 것도 익숙했다. 늘 그렇듯.) 좋아. 오늘은 이쯤을 돌아보도록 할까? (정처 없이 떠돌다가 중간계의 어디쯤인가 되는 이름 모를 숲에 도착했다. 과거에 온 적 있는 것 같지만 기억과는 풍경이 달라보이니 뭔가 있지 않을까 싶어 성큼 숲 안으로 들어갔다.) 맛있는게 있으면 좋겠구나- 과일이나 보석이나- (중얼중얼 혹은 흥얼흥얼. 쉴 새 없이 소리를 내며 나무 등치를 살피고 수풀 사이를 뒤적였다. 언제나와 같은 차림에 얼굴엔 베일을 단단히 쓰고, 한 어깨엔 작은 주머니 가방을 걸친 모습이었다.)

708 마논 (rMlxo7zOws)

2022-07-19 (FIRE!) 02:11:57

>>693 리겔
예의라고~? (그것의 입꼬리가 주욱 늘어나더니 기분 나쁜 미소를 형성한다.) 아아, 그럼 너희들은 매일 아침 바닥을 기는 개미들에게 격식을 차리고 허리 굽혀 인사라도 한다는 걸까~? 마논에게는 이 중간계가 그런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아. 오히려 개미 소굴보다 훨씬 미개하게 보이는데 말이야. (말을 하는 와중에 리겔이 피어올린 불꽃이 달려들었고, 이내 그것은 불길에 삼켜진다. 그대로 화염이 휩쓸린다.)
(그러나 잠시 뒤, 그 속에서 걸어나오는 인영.) ~흐음, 꽤 뜨겁잖아. (몸에 여전히 불이 붙어 있었지만 그것은 맨 손으로 몸에 붙은 화염을 털어내고 있었다.) 이런 숲 속에서 둥지 틀고 놀고만 있던 건 아닌 모양이지? 뭐, 그래봤자 마논에겐 태양볕에 그슬린 정도지만 말이야? 캭캭캭캭.
(그것이 문득 팔을 번쩍 치켜들었다. 그러자 눈이 시릴 정도의 후광이 번쩍인다. 태양이라도 내려온 것 같다. 그러더니,) 정화하라. (팔을 천천히 내려 리겔 쪽으로 주먹을 꾹 쥐자 그것의 등 뒤에서부터 신광의 빛 줄기들이 날아들어와 한 바탕 불규칙적으로 포격이 퍼부어진다. 날카롭지만, 묵직하다.)


>>694 명설화
싸움~? 캭캭캭. (말뚝을 흘려내자 그 움직임 그대로 말뚝을 빙글빙글 돌리면서.) 그런 야만스런 어휘는 별로 쓰고 싶지 않은데~ 그리고 전혀 틀렸어. 이건 등가교환이라는 거야.
~마논, 흥미가 생겼거든. (일촉즉발의 상황이었지만, 여자의 모습을 한 그것은 어찌되도 좋은듯이 생글거리며 웃고있었다. 그것은 천천히 설화의 주변을 살랑이며 돌기 시작했다.) 너, 중간계 저 구석쪽에서 왔지? 알고있어. 그쪽의 미물들은 무예와 정신을 무엇보다 가치있게 여긴다고. 그리고 그것을 스스로 시험하면서 진화시키고 있다고. 미물의 자질을 보고 싶어졌어. 그 수준이 어느정도인가, 확인해보고 싶어졌거든. (시선이 문득 가늘어지고 입가에선 요사스런 웃음이 피어난다.)
네가 제일 잘하는 걸 하고나서 배를 채울 식량을 얻는다. (말을 하던 와중 갑작스레 설화의 가슴쪽에다 말뚝을 내지른다.) 꽤 괜찮은 교환이라고 생각하지 않니~? 캭캭캭.


>>696 헤르베라
그래, 맞아. 완전하고 고결하고 아름다운데다 자비로운 신의 사자. (생긋거리는 얼굴로 웃고있다.) 처음 보겠지? 좀 더 흥분해도 좋다구~? 친히 허락해줄테니까. 캭캭캭.
(곧 양조장의 주인인 헤르베라가 자리를 마련한다. 그것은 모처럼 기분이 좋아졌는지 입가에 웃음을 띄워올렸다.) 흐응, 눈치가 꽤 빠른데? 그런 태도 마논, 나쁘지 않게 생각 해. (꺄륵 웃으면서 구태여 의자를 빙 도는 움직임으로 자리에 앉는다. 의미없고 화려한 동작이다.)
그래, 그래서... (다리를 꼬고 팔짱을 낀다. 교만스럽기 그지없는 태도다. 손가락만이 제 팔을 툭툭 건들며 움직이고 있었다.) 네가 '헤르베라' 인거지? 들었거든, 중간계 어딘가에서 술을 아주 기가 막히게 빚는 미물이 있다고.


>>701 테이얀
으응~? 기운? (되려 테이얀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그것이 고개를 기울인다. 그 태도가 썩 능청스럽다.) ...아~ 캭캭캭. (그러더니 웃음을 흘리고는 테이얀을 올려다보아,) 너, 마논의 신비를 느끼고 있는 거구나? (눈동자의 수면 밑에서는 이세상의 것이 아닌 잔잔한 빛이 일렁이고 있었다.)
마논, 너희처럼 중간계의 저열한 미물같은게 아니라서 말이야~ (핑그르, 춤추듯이 경쾌하게 몸을 돌렸다. 살랑이며 움직인다.) 그래서 주의하고 있지 않으면 저도 모르게 이 몸이 품은 고귀한 기운을 퍼트려버려. 네가 느낀 건 그게 아닐까? 뭐, 마논이 긴장하고 있겠다면 굳이 거둘 수는 있겠지만. 딱히 그래야 할 이유를 못 느끼겠는데~? 캭캭.
그러니 신비를 거두는 건 무리. (손가락 둘을 교차시켜 보인다. 혀가 장난스럽게 살짝 나와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 그래, 굳이 알기 쉽게 비교하자면... '인간' 이라면 다들 가지고 있다고 하는 고유한 체취가 있잖아? 그런거라고 생각하도록 하렴. (키득키득.) 그래도 평범한 미물은 신비는 커녕 눈 앞에 강림한게 자기보다 한참이나 상등한 존재라는 것도 알아채지 못하는데, 아무래도 넌 범인 수준은 아니가보네?
게다가, 딱히 싸움을 걸 생각은 없었는걸? 이쪽도 숲을 도는 와중에 웬 혼잣말 소리가 들리길래 머리가 이상한 인간인가 싶어서 와봤을 뿐이고... (시선이 다시금 테이얀의 어깨로 향해 까마귀에게로 고정되어 있었다.) 그러는 김에 그 까마귀도 본다면 좋겠다고 생각 했을 뿐. 뭐, 그쪽에서 내키지 않는다면 마논도 별 수 없지만? 캭캭캭.


>>706 오베스
괜찮지 않을까? (키득키득.) 어차피 시체와 뼈다귀는 어디에 있어도 산 자들에게는 기피되는 신세. 오히려 이런 후미진 중간계 중에서도 더욱 구질구질한 장소가 너희들에게는 신이 점지해 준 요람과도 곳일지도 모르지. 안 그래? (묘하게 비웃는 듯한 말투와 그걸 숨길 생각도 없어 보이는 웃음. 확실히 오베스의 앞에 있는 여자는 이쪽 차원의 존재는 아니었다.)
어머, 그렇다는 건. (오베스의 말에 천연덕스럽게 입가를 가리곤.) 이 고운 손이 네게 살짝 닿기만 해도 너같은 죽다 산 뼈다귀는 단숨에 녹아버린다는 걸까? 마논, 갑자기 궁금해지네~? 물론 시험해 봐도 되겠지? (그것은 물론, 오베스의 허가 여부와는 관계없이 생글거리는 얼굴로 천천히 오베스의 팔뚝으로 손을 뻗고 있었다.)

709 바벨 (AstuOed4VM)

2022-07-19 (FIRE!) 02:31:40

>>654 오베스
그냥. 햇빛이 눈부셨을 뿐이었는데. (당신의 물음에 그는 알기 어려운 말을 하고는 히죽 웃음지었다.) 어느샌가 정신을 차려보니 이곳에 있더군. 뭐, 산책을 하다보면 왕왕 발생하는 일이지. 그나저나 당신은 해골인가봐? 말하는 해골이라니 이거 귀하네요. (쉴새없이 말을 퍼붓는게 그는 꽤나 친화력이 좋은 듯 싶었다.)

>>681 테이얀
동물이랑 대화하는 사람은 처음이네. (당신의 곁에 불쑥 나타난 그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말하는 동물도 봤고, 동물로 변해서 말하는 인간도 봤는데. 인간 상태에서 동물하고 대화하는 사람은 처음 봤어. 드루이드라도 되는 거야 당신? (어느새 당신이 가던 길에 합류한 그의 모습은 꽤 자연스러웠다.)

>>691 마논
사양할게. 하찮은 미물이 새로운 깨우침을 받기에는 네 '깨우침'은 너무 고차원적인 이야기일 것 같기도 하고- (그는 마논의 속삭임에 살짝 소름이 돋았다. 괜히 팔을 매만져보니 오돌토돌한 감촉이 느껴졌다.) 무엇보다 신의 사자님이 하찮은 미물 하나 가르쳐주는게 너무 과분한 일이니까. (답지않게 살짝 능글거려봤다. 당신이 눈을 맞추며 코 앞까지 다가왔으니, 쑥맥티를 또 내며 피하기보단 당신의 행동에 맞서 대담하게 행동하는 것이다.)
(당신의 반응에 그의 입가에서 작게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런 모습은 또 처음이네. 평소에 그토록 여유롭던 모습은 어디간건지. (키득키득 웃고는 울먹이는 당신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사기일리가 있겠습니까 신의 사자님. 단지 사자님께서 저를 과소평가하셨을 뿐이지요. (육신 자체가 그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은 당신도 하지 못 했을 것이다.) 우리 마논, 생각보다 귀여운 구석이 있었구나? (당신에게는 어쩌면 기분 나쁠, 약간의 승리했다는 듯한 웃음이 새어나온다.)
...흐응. (기대했긴 하지만, 역시나- 라는 대답이었다. 조금 의외였긴 해도 말이다. 아까 그렇게 캐물은걸 보면 분명 있을 줄 알았다.) 아무것도 없는 건가... 어쩌면.. (나를 보는 것 같다. 라는 말은 굳이 하지 않았다. 당신이 싫어할게 뻔했기도 했고, 무엇보다 당신과 그는 달랐으니까. 그에게는 그래도 돌아갈 곳이 있었지만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당신에게는-) 앞으로도. 필요 없다니.. (추억도, 돌아갈 공간도 무엇도 없었겠지.)
아무리 그래도 아까부터 매도에 대한 악의가 점점 높아지고 있지 않아?? (당돌하고 건방진까진 이해하겠어도 그 뒤에 붙은 수식어는 얼굴을 화끈하게 만들면서 뭐라고 할 수 없는 힘이 있었다. 그는 조용히 마논의 술잔을 따라주고는) 추억도 없고, 고향도 없으면 만들면 되지. (제 술잔에도 술을 하나 더 따랐다.) 소원, 아직 말 안 했었지. 지금 말할게. 나랑 같이 다니는게 소원이야. 기한은- 그래, '인간의 기준에서' 괜찮은 추억 하나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나랑 같이 다녀. (의미모를 미소를 지었다. 당신을 동정하는 것 같기도 하고, 슬픈 것 같기도, 어쩌면 두근거리는 것 같기도 한 복잡한.) 여기를 네 고향으로 삼아. 누구라도 포용할 어머니 바다의 마력을 머금은 항구도시를. 나랑 같은 고향을 갖는 거야. 그리고 나와 같이 다니면서 추억을 만들어. (느릿한 목소리로 어딘가 흥얼거리듯 말한 그는 당신을 향해서인지, 허공을 향해서인지 모를 미소를 히죽 지었다. 상당히 바보같은 웃음.) 그러다 인간의 관점에서 본 추억을 하나 만들고 그걸 이해할 수 있게 된다면- 그땐 날 따라다니지 않아도 괜찮아. 알아서 살도록 해. 하지만 그 전까진 나랑 같이 다녀야 해. 알겠지?

>>693 리겔
식욕을 잊었다니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욕구를 하나 있었구나... 식욕을 잃어버리면 남은 불멸의 생이 너무 길텐데. (물론 그건 당신의 일이었고 그가 신경쓸 사안은 아니었지만. 그는 불쌍하다는 듯 당신을 한번 보고는) 종교쟁이. 입에 착착 붙는데. 하여튼, 그건 어쩔 수 없어. 과거에는 진짜 사제였으니까. 요컨데 몸에 붙은 습관 같은 거라는 거지. (한숨쉬었다. 이런 습관 필요 없는데.) 지극히 인간저인 관점이라... 틀린 말은 아니지. 난 인간이고 넌 수인이니까 다르게 생각해도 어쩔 수 없지. (하지만- 하며 그는 씨익 웃는다.) 적어도 나는, 네가 나랑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 삶의 방식이 같은 몬스터도, 수인도. 인간과 똑같아. 애초에 나부터가, 온전한 인간이 아닌걸.

>>694 명설화
곤란하네... 도착지도 정해두지 않고 그냥 막 떠돌아다닌 거야? 그러다 객사한다고. (당신이 고개를 갸웃거리자 맨손으로 이마를 탁 친다. 도와줄 사람도 없으면서 정말 객사하려면 어쩌려고.) 하이고야. 다행히네. 그거라도 입에 맞아서. (안심했다는듯 피식 웃고는 당신의 앞에 풀썩 주저앉는다.) 그거 다 먹으면 내가 근처 마을로 데려다줄게. 거기서 밥도 사주지 뭐. (지금 준걸 제외하면 밥도 안 먹은 것 같았으니, 당신에게 오지랖을 부릴 이유는 충분했다.)

>>699 리카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네가 생각하는 그 답이 맞아. (당신이 무슨 질문을 할지 이미 알고 있다는 듯, 고개를 돌리지 않고선 흘긋 시선만 돌리며 대답했을까.) 하나... 일방향. 그런 의미였구나. 아까 말했던 건. (믿음은 단방향. 그렇기에 배신당해도 상처받지 않겠다는 뜻이겠지.) 아니야. 나도, 너를 믿어. 그러니 적어도 우린 단방향은 아닐 거야. 약속으로 얽힌 사이라 그런걸지도 모르지만. (약속은 양방향이었으니, 그 위에 세워진 관계도 영향을 받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스쳤다.) ...모르지. 그러니까 알려고 하고 있는 거야. 지금 노는 것도 그 일환이고. (더 알고 싶어서. 그렇지 않으면 알 수 없으니까. 인형을 잠시 올렸을 땐 리카의 인형을 살짝 손가락으로 찌르고, 다시 인형을 내리면 당신에게 헤실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래도 그건 진심인 것 같아서 다행이야- (정말 기쁜 표정을 지어보였을 때, 그는 당신으로부터 안도감을 느꼈다, 그래도 이건 당신이 제게 맞추는게 아니라는 안도감.) 나중에 들려줄게. 지금 사람들 많은 곳에서 하기엔... 부끄러워서. (난데없는 버스킹을 하기엔 담력이 없다. 나중에, 리카와 둘만 있으면 그때 들려줘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나중에 꼭 기억을 찾았으면 좋겠네. (당신의 눈에서 생기가 사라지자 그는 손을 뻗어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려고 했다.) 어, 어..? 어?! (당신이 인형을 역소환하고 마법봉을 소환했을 때는 수영복의 당신을 볼 수 있는걸까 하는 기대를 품었다. 그리고 그 기대는 돌아오기는 했다. 상상도 못한 형태로. 당신의 옷이 변함과 동시에 그의 눈이 살짝 커지며 입에서 언어가 사라졌다.) 어, 어어... 아니야! 안 틀렸어! 그게 맞아! 단지... 좀... 예뻐서. 응. (쑥맥에게 이런 광경은 여러모로 정신건강에 좋지 않다. 그는 미간을 한번 짚고는 당신을 훑어보았다. 처음부터 이런 대담함이라니. 그렇다고 싫은 건 또 아니어서, 이런 상황이면 어떻게 해야하나 당신을 보며 갈등했다.) ...잘 어울려. 그럼 나도 거기에 맞춰서 바꿔야겠네. (그 역시 손가락을 딱 튕기자 윗옷은 하얀색 가디건으로, 바지는 검푸른색 수영복 반바지로 바뀐다.) 이제 옷도 같으니까 바다로 들어갈 수 있겠다. (떨리는 당신의 손을 잡고, 천천히 바닷가 쪽으로 손을 이끌어주었다.)

>>702 블량슈
좋은 숲이야 친구. (쪼그려앉아, 당신을 빤히 바라보며) 근데 고래가 왜 숲에 있어? (손가락을 뻗어 당신의 볼을 꾹꾹 해보려 시도한다.)

>>707 헤르베라
이곳은 길을 잃기 쉬운 곳이라 돌아가는게 좋을걸. (불쑥 튀어나온 그는 당신에게 경고하려는 듯 다가오다가, 이내 당신의 얼굴을 바라보았는지 반갑게 다가온다.) 하하! 저번에 만났던 내 은인이잖아! 오늘은 술 재료를 구하러 온 거야? 이야, 부지런하네! 그리고 오랜만이고! (아무것도 모르는 그는 방긋방긋 웃으며 당신에게 친한척했다.)

710 레인 (.xiiXp8Z5w)

2022-07-19 (FIRE!) 03:06:15

>>690 바벨
(그래도 어느정도 납득해준건지 살짝 고개를 끄덕이던 그가 이름만 불러도 온다는 말에 피식 웃으며 반론을 세우자 그것은 살짝 앓는 소리를 내다가 허공에 검지를 뻗어 빙빙 돌렸다.)
물론 난 잠깐의 변덕으로 몇세기 정도 인간들을 지켜보고 있는 입장이지만... 원래부터 인간들에게 호의적인 외신들도 있었고, 그런 애들은 대개 나처럼 부르기만 해도 오거든~
(어떻게 보면 인간을 도움으로서 자신의 영향력을 넖히기 위해서도 있을 것이고, 단순히 실험 샘플을 얻기 위해 어리석은 인간이 쉽게 걸려들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지만...
일단 그것은 그 어느쪽도 아니었다.)
우버? 아마 그런듯? 나도 몰?루.
(말할수 없는 무언가에 대한 그의 물음에 그것은 아무튼 모른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런게 좋긴 하겠지~ 어디까지나 난 제3자에 지나지 않으니~
(그가 딱히 도움을 원하지 않는 이유도 이해가 갔다.
어찌되었건 본인에게 주어진 운명,)
이야~ 내 인생도 참 기구하다~ 그나마 인간들이라도 대강 이해는 해주니까 다행이긴 하다만...
(그것은 자신의 이마에 손을 짚으며 탄식하는 뉘앙스의 목소리를 내었다.)
뭐야, 왜 그렇게 처음 듣는양 그래? 인피면구의 책이나 나에 대한 존재를 알면 그걸 모를리가 없을 텐데?
물론 감정이 없는마음이 없는 이형신도 있긴 하지만 대개는 부분적으로나마 감정을 가지고 살아간다구~ 이를테면 분노, 파괴욕구, 오만함, 자비로움, 호기심, 기만 같은 것들 말야.
애초에 신이랄지... 우리같은 초월체들은 그런 감정이 있기에 중간계에 보다 적극적으로 간섭할 수 있는 거니까? 우리가 인간들에게 녹아들기 쉬운 이유도 그거야.
무엇보다 인간들이 가진 부정적 감정의 근원이 나로 인해서 발현되었기도 했고?
(그것은 낮게 한숨을 내쉬었다.
딱히 무슨 이유가 있어서 그런게 아닌, 반사적인 행동이었다.)
내가 하는거랑 남이 하는 거랑 다르거든요~
따지고 보면 아까 너도 마찬가지 아냐~?
(그것은 반대로 자신이 무릎베개를 해준다 할때 그가 부끄러워했던 것을 되짚으며 키득거렸다.
조심스레 코를 누르며 밀어내자 그에게서 으엑, 하는 소리가 반사적으로 나왔을까?
당연히 삑삑거리는 소리는 안나겠지만 이런 소리가 나는 것도 재밌다 생각했다.)
아무렴, 책도 생명인데~
(전혀 근거없는 이유를 대며 장난스러운 웃음을 보였다.)
부를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 전에 마법의 단어인'G!'부터 깨닫고 오길 바라~
게다가... 기왕이면 소환하지 않는게 좋을걸?
특히나 지금의 그릇이 아닌 내 본질이 지구에 당도한다는건...
인간으로 치면 자멸하기 위해 핵폭탄을 떨구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그것은 검지를 입가에 가져다대고서 한쪽 눈을 감아 웃어보였다.
섬뜩한 대답을 하는 것 치곤 그것의 표정은 너무나도 여유로웠다.)

>>691 마논
시시한 거짓말이라니 상처받게스리~
(물론 거짓말이라 받아들여도 그게 상대방의 주장이라면 어쩔수 없다지만, 날카로운 시선에도 그것은 여전히 태평한 모습이었다.
이젠 그녀의 이런 반응들이 익숙해졌다는듯이,)
앗차... 그게 그런식으로도 해석할수 있나~ 미안미안~ 과시하고 싶다거나 그런 나쁜뜻은 아냐~
하지만 신이든 신의 사자든, 난 둘 다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부분에서 오해할 수 있는게... 내가 종종 인간들의 기준으로 생각하다보니까 그래~
(아무래도 인간과 오래 섞여있던 탓일까? 아니면 자신의 본질이 인간들과 밀접하게 연관되어있기 때문일까? 그것에 대한 기억은 여전히 흐릿하기에 당장 떠오르는게 아닌 이상 나중에 생각하기로 했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스러운점은 금방이라도 자리를 박차고 나갈듯 빛을 끌어모아 날개를 만들던 그녀가 이내 한수 접어주겠다 생각했는지 곧 사그라뜨리며 일갈하자 그것 역시 두 손을 들어보이며 미소지었다.)
원래 내가 좀 참견대마왕이라서 그래~ 그러니까 여기에 수세기를 거쳐서 자리를 틀고 있는 거잖아?
(다만 신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말라며 자신의 빰에 뻗은 손가락을 들이밀려 하자 그것은 수긍한듯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알았어~ 먼저 기분 나쁘게 한건 나중에라도 얼마든지 사과할 테니까~
애초에 여기 먹거리나 디저트 얘기하느라 바쁠텐데, 그런거 얘기 할 틈이나 있을까?
(그녀가 팔짱을 끼고 몸을 돌려 한동안 불쾌함을 표현해도, 그것은 여전히 웃을 뿐이었다.)
예이 예이~ 바로 안내해드립죠~! 아, 그전에 물어볼게 있어.
아무리 그래도 음식이라던지, 간식이라던지, 음료라던지... 좋아하진 않아도 눈에 좀 띈다 싶은거 하나쯤은 있을거 아냐? 내 선택지는 생각 외로 많기 때문에 무언가 딱히 고르지 않는다면 완전 랜덤이 될수도 있거든~
가끔은... 머릿속에서 주사위를 던져가지고 정할때도 있기도 하고~
(앞으로 나아가다 잠시 멈추어선 그것은 어차피 자신에겐 모든 것이 곧 취향인지라 최대한 상대방이 선호할만한 것을 따르기로 했다.)

>>699 리카
살다보면 그런 일도 있잖니?
내가 좋아하는지, 싫어하거나 별로 관심없는지의 차이만 있을뿐... 여느 사람들처럼 약속을 하는 관계라던가 말야.
보통 전자는 '친구'라고 부르는거 같고... 후자는 '비지니스 관계'라고 부르던가? 음... 잘 모르겠네~
(사실 친구라는 개념도 그것에겐 애매모호했다. 물론 서로 돕는단 개념에선 얼추 이해가 가긴 했지만,)
하긴, 그것도 그렇지? 세상엔 약속이라 하지 않으면 약속인줄도 모르는 일들이 워낙 많다보니까~
아, 그럼 내가 굴러다닐 때 같이 구른다는건 어떤쪽이려나...
(헝크러진 머리카락을 정리해주려는 손길에 그것은 그저 가만히, 따뜻한 미소를 지켜보았다.
해맑은 웃음도, 무엇이든 기꺼이 하겠단 모습도, 가끔 일그러지는 모습까지도... 닮아있었다.
물론 마법사도 아니거니와 리카와 같은 외모를 가진 것도 아니었지만, 그 특유의 분위기는 꽤 닮아있었기에...)
힘내는건 좋지~ 무리만 하지 않는다면~?
(천천히 내리깐 눈, 그러다 다시 눈을 뜨면 여전히 밝고 씩씩한 얼굴,
분명 다짐하는 것 같은 모습이었지만 그녀의 그런 언동은 누가 봐도 혼자서 짊어지려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지 않아도 된다 말해주고 싶은 자신과 그녀의 뜻을 굳이 거스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교착상태를 만들어내고 있을까?)
뭐, 서로가 서로를 돕는건 나쁘지 않으니까~ 내가 누군가를 돕는만큼, 그 사람이 나를 도와주는 것도 꽤 마음 따뜻한 일이거든~
어떻게 해서든지, 내가 해낸 일들은 다시 나에게 돌아온다. 라고도 하니까?
(그렇기에 그것은 나름의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다.
쓰다듬으려는 리카의 손길을 피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런 고뇌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음~ 그건 한번 두고봐야겠는걸~?
찾으면 알려줄 수도 있지만, 그 책을 여는건 오로지 본인 책임이랍니다~¿
(도망치지 않는 모습, 그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은 분명 마법소녀로서 손색없는 인상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마법소녀이기에 더더욱, 그것은 자신의 본질을 상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려나~¿ ...그래, 내 잘못이 아니라면 좋으련만...
(자신이 존재하기에 온갖 부정의 단어들이 만들어졌고,
자신이 존재하기에 모든 생명은 어둠과 죽음을 두려워했으며,
자신이 존재하기에 모든 생명에게 투쟁이라는 것이 생겨났고,
자신이 존재하기에 세상은 아비규환이 되었다.
슬픔, 고통, 분노... 모든 애절함을 낳은 것이 자신이며, 그 모든 것들이 곧 자신이 되기도 했다.
원죄가 있다면 이런 것일까, 그렇다면 자신은 원죄 그 자체인 것일까.
그렇다면, 자신이 사라진다면 세상은 조금 더 편해질까...
)
...넌 참 상냥한 아이구나... 스스로의 그릇이 깨어질 것을 감내하면서도 희망을 주려는 존재,
이 혼란스러운 세상에도 굴복하지 않으려 하는 존재,
그렇기에 모든 이들이 사랑해야 마땅한 존재...
(자신의 손을 잡아주는 손길, 위로하듯 상냥하게 웃는 얼굴, 그럼에도 조금씩은 떨리는 모습...
그것은 그런 그녀를 바라보면서 미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심지어 모든 이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나에게도,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참 오래간만인것 같아...
(검은 안개들이 서서히 바닥에 깔리며 그것의 주변을 감싸려 하고 있었을까? 마치 그것을 중심으로 세상이 붕괴될 것처럼 꿈틀거리고 있었다.
신위를 부정당한 검게 녹아내리는 헤일로, 그럼에도 아직 순백을 유지하고 있는 날개, 우주를 담은듯한 검은 눈동자가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나를 보고서도... 리카, 너는 똑같이 말해줄 수 있을까¿

711 리겔 - 나만 아는 이야기의 끝, 그리고 (GZiY2aew5Q)

2022-07-19 (FIRE!) 04:08:31

이것은 누군가의 이야기였으나 끝내 전해지지 않은 이야기.
선과 악의 대립도, 위대한 영웅의 이야기도 아니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있었던 이야기.

나만이 기억하는 당신의 이야기.



“…네가 행복하길 바래.”

세계를 구원하기 위해 태어난 반신의 최후는 허무할 지경이었다. 집을 떠나올 때, 당신의 어머니가 줬다는 목걸이를 내 목에 걸어주며 당신은 나의 행복을 바랬다. 내가 바랬던 건, 당신의 행복이었는데. 당신은 마지막까지 내 행복만을 빌었다. 평소처럼 웃으며, 그렇게 당신의 최후는 그러했다.

세계를 구원하기 위해 태어난 반신은 한낱 인간이었다. 영웅적인 행보도 없이, 위대한 업적하나 쌓아올리지 못하고, 자기 희생과 인내를 반복하면서 고통스러운 길을 의심없이 나아가다가도 주저앉고 싶을 때면 곁을 지키고 있는 신수에게 기대어 온기를 나누며 용기를 얻던 한낱 약하고 어렸던 인간이었다. 떠올려보면 당신에게 반신이라는 칭호를 준 이들또한 인간이었다.

그들이 당신을 이렇게 만들었구나.
눈치채기도 전에 눈물이 떨어진다. 인간들에게 자식을 잃었을 때도 흘러내리지 않던 눈물이 그제야 떨어졌다. 한번 흘러넘친 눈물은 수습하기도 전에 내 손에 쥐어진 당신이 남긴 목걸이에 떨어졌다.

내가 당신을 이렇게 만들었나. 부모가 제 자식에게 하듯, 또는 사제들이 신에게 하듯, 그렇게 내가 당신을 사랑한 것이 잘못인 것만 같았다.

아니야. 당신이 건넨 목걸이를 움켜쥐며 떨어지는 눈물로 흐려진 시야로 멍하게 생각해본다.
나는 대체 누구를 원망해야하는 거지? 누구를 원망하고 누구를 증오해야하는거지? 이 갈곳을 잃은 원망과 증오를 어떻게 해야만..

`신의 뜻을 거역하고 네 주인에게 이빨을 들이댄 신수여.`
“…나는 네 신수가 아니야. 나를 구원한 것도 네가 아니고.”

단 한마디라도, 도와달라고 단 한마디라도 해줬더라면.
아니 애초에 당신이 날 말리기 전, 저것을 해하려 시도했더라면.

자신의 신을 잃은 신수만이 남아, 자신의 신을 거둬간 모든 원흉을 향해 적의를 드러냈다. 이길 수 없는 상대라는 것을 알고 있어도 자신의 신이 준 힘이 모두 사라지기 전, 신수는 자신의 신을 거둬간 원흉에게 무엇이라도 해야했다. 원망하고 증오해야할 대상을 명확히 찾지 못한 신수의 어리석은 선택일지도 모른다. 어차피 모든 힘이 사라지면 일개 수인이 되어버릴 터였으니 마지막 발악이었다. 수천의 여우불들이 신수를 감싼다. 불꽃이, 근본을 이루는 본래의 형태로 돌아간 신수가 자신의 신의 마지막 예우를 지키는 순간이었다.
.
.
.
.



이것은, 어디에도 전해지지 않을- 나의 이야기.

‘정 그러하다면 한번 기다려보거라. 사라진 네 신이 네 앞에 나타날 때까지.’
‘내 너를 축복해주마. 너는 이 순간부터 먹지 않더라도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잠들지 않더라도 피곤하지 않을 것이며 나이를 먹더라도 늙지 않을 것이며, 상처를 입더라도 너의 불꽃이 너를 치유할 것이며,’
‘네 의지로는 죽을 수 없을 것이니. 망각또한 네게 윤허되지 않는다. 네가 말한 너만의 신을 기다려야할테니.’
‘신의 축복을 받는다는 게 어떤 건지 몸소 겪어보거라. 어리석은 신수여.’

나에게 남은 것은 당신이 남겨준 목걸이와 축복이라는 단어를 빌어 남겨진 저주로 인해 강제된 목숨이었다.
나는 당신이 내 앞에 나타날거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 당신의 최후는 내가 지켜봤으니까. 당신이 내 앞에 나타난다면 그건 당신이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과거 내 어미와 살았던 숲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더 안으로 들어갔고 그 누구와도 만나지 않았으며 누구와도 교류하지 않았다.

신을 잃은 신수의 시간은 계속, 같은 곳을 맴돌며 돌아가고 있었다. 자신만이 알고 있는 이야기를 끌어안은 채, 자신의 이야기는 묻어놓은 채로 계속.

712 리겔 (GZiY2aew5Q)

2022-07-19 (FIRE!) 04:09:14

>>708 마논

신의 사자라고 하기에는 하는 말이 꼭 신이랑 똑같군 그래. 하계의 존재들이 모두 미개하게 보인다면 애초에 자의식조차 가지지 못한 인형을 만들지 그랬나. 너한테는 인형놀이가 제일 어울리는 것 같은데. (누누히 말하지만 여우의 말재간은 좋지 못했다. 게다가 당신의 도발에 걸려들만큼 호전적이고 다혈질이었으니 당신에게 독한 말을 쏟아냈다. 분명 당신에게 향할 말은 아니라는 걸 여우도 알고 있었다. 다만, 머리끝까지 열이 올라온 존재중 몇이나 냉정하게 머리를 굴릴 수 있을까.)
(당신이 멀쩡하게 걸어나오자, 여우는 쯧- 혀를 찼다.) 태양의 온도가 몇이나 되는지 알고는 있고?(몇번 합을 겨뤄봤을 때 실력은 모르겠지만 힘의 격차는 분명하게 존재해서 더 끌어봤자 좋을 게 없을 것 같았다.) 내가 눈이 좀 좋아서 눈부신데 말이지. (포격이 퍼부어지기 전, 여우가 혼잣말을 중얼거렸고 포격은 그대로 여우가 서있는 위치에 쏟아져내렸다. 날카롭고 묵직한 공격들은 숲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려도 충분했으나 이상하게도 숲은 멀쩡하게 남아있었다. 한차례 포격이 그칠 때쯤 자욱하게 퍼진 먼지를 휘젖는 손이 보였다. 여우의 손이었다.) 확실히 힘의 격차는 존재하는 모양이야. 이럴 줄 알았으면 칩거하지 말고 조금 운용방법을 연구할 걸 그랬네. (포격을 온전히 몸으로 받아냈는지 여우의 모습은 멀쩡하다고 할 수 없었는데 그마저도 피어오른 불꽃에 휩싸이고 났을 때는 멀쩡한 모습이었다.) 피차, 같은 힘을 쓰는 거 같은데 내가 진걸로 하지. 어때? 신의 사자 나으리. 나는 이 숲이 망가지는 건 원치 않아서 말이야.

#우리네 여우 말투가 기분나쁘시다면 잡담어장에서 당근을 흔들어주세용,,,,
#아니면 다음 답레에서 당근 이모티콘을 붙혀주세용,,,,


>>709 바벨

먹는다는 행위에 거부감은 없지만 딱히 영양을 섭취하지 않아도 상관없으니까. …이제는 아예 불멸이라고 단언하는군 그래. (여우가 어이없다는 듯이 혀를 찼다. 불쌍하다는 듯한 당신의 시선을 마주하는 여우의 시선은 감정이 떠오르지 않고 있었다.) 지금도 사제라고 했다면 넌 여기서 쫒겨났을거야. 다행이지? 나에게는 유감이야. (감정이 떠오르지 않던 여우의 노란빛 눈동자에 분노가 떠올랐다가 금새 사그라들었다. 그것은 빛바랜 분노였을까. 아니면 해묵은 증오였을까. 그것도 아니라면 둘다일까. 여우는 더이상 말을 잇지 않고 입을 다물고 있다가 당신의 말에 얼굴을 손으로 가리고 한숨을 쉬었다. 철학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는데. 고집스러운 신념을 가진 인간은 상대하기 버겁다.) 그렇게 생각하는 게 편하다면 그렇게 생각해. 그런데 온전한 인간이 아니라는 건 누가 정했지? 스스로가 온전한 인간이 아닌 이유가 불멸이기 때문이라면 글쎄- 그런 생각을 하고 그런 결론에 이르렀다는 것 자체로 너는 그냥 인간이야. 내 생각이지만.

713 마논 (rMlxo7zOws)

2022-07-19 (FIRE!) 04:25:43

>>709 바벨
(바벨의 말에 신계의 빛을 담은 눈동자가 크게 뜨였다. 벌어진 동공은 그저 놀라움으로 가득 차있었다. 만물의 진리를 꿰뚫는 신의 사자. 그러나 인간에게 건네준 소원이 이런 답이 되어 돌아올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았다.)
(하지만,)
...방금, 마논을 동정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었나~? 응? 기분이 나쁘네. (가늘게 뜨인 눈빛이 웃음기를 전부 지우고 순식간에 험악하게 얼어붙는다.) 고작 인간따위의 미물에게 그따위 소리를 듣는 거 말이야.
~너, 아까 마논의 자애로움을 부정하려고 했었지. 지금 보여줄게. 마논이 성녀 따위같은 것들 보다도 얼마나 자애로운지 말이야. (입은 웃고있었지만, 그것은 확실한 냉소였다.)
네게 소원을 부여한 신의 사자의 이름으로 친히 방금 얘기는 못 들은 걸로 해줄게. 즉, 반환이라는 거야. 네 소원은 아직 유효해. 신의 사자가 내려준 소원을, 좀 더 소중히 하라고 말하고 있는 거야. 그런 멍청한 소원, 마논은 들어주지 않겠다고 얘기하고 있는 거라고. 대체 무슨 말을 하나 했더니... 인간의 기준으로 괜찮은 추억을 만들어? 캭캭캭캭. (키득거리는 웃음이 귀를 거스른다.) 있잖아, 방금까지 대체 뭘 들은 거야? 귀가 먹었어? 안 그런 척 하더니 술을 너무 마셔서 뉴런이 맛이 가버린 거야?
잘 들어. 추억이라는 건, 단지 시간이 지나 의미를 잃은 기억. 그것 뿐이라고. 쓸모라곤 하나도 없는 시냅스의 얼룩이라고. 그걸 소중히 여기는 것 자체가 미개함의 극치이자 인간의 실수이며 착각일 뿐이라고. 마논은 그딴 쓰레기같은 거 필요없다고 계속 말했잖아. 훨씬 더 괜찮은 소원들이 많아. 네가 생각하고 있는 것, 원하는 것, 네가 그토록 증오하던 신에서 벗어나는 것. 염원, 욕망, 기도. 마논이 현실이 되도록 구현해 줄 수 있어. 그런데, 고결한 신의 사자가 만들어진 본분을 잊은 채 고작 인간과 같은 부질없는 세계의 고향을 가지는게 소원이라고...? 그딴게 네가 진정 바라던 거야? 인간의 잣대따위를 마논에게 내밀지 마...! 그거야말로 수치야! 상식적으로 이런 비린내 나는 주정뱅이의 도시 따위를 마논이 자랑스러워 할 것 같아? 신의 사자의 말이 말처럼 들리지 않아? 아니면 지금 일부러 마논을 능멸하려 드는 거야? 신이라는 존재가 만만해?! (그것이 소리를 내지르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상기 된 얼굴. 거칠어진 숨이 색색거리고 가슴이 들썩이고 있다. 눈동자 안에선 여러가지 감정이 소용돌이 치고 있는 듯이 보였다. 바벨과 마찬가지로 복잡하다. 그러나, 좀 더 단순하게 와닿는다.)
...그러니까- (이내 다시 자리에 내려앉는다. 또 언제그랬냐는 듯 표정이 바뀐 채다. 예의 그것처럼 사람의 인간성을 비웃는듯한 생글거리는 웃음이었다.) 제발 부탁이니 헛소리 하지말고 다시 한 번 더 그 비어있는 머리로 잘 생각 해보도록 해? 안 그러면 마논이 너무너무 화가 나는 나머지 네가 그토록 사랑하는 '추억' 이 담긴 이 항구도시를 아주 재미있는 꼴로 만들어 놓을 것 같거든. 알겠지? (범차원적인 협박이다. 그것은 그렇게 마지막으로 언질 해놓고서는 가득 채워진 잔을 거칠게 낚아채어 단번에 속 안으로 쏟아넣었다. 열을 삭히듯이 벌컥벌컥, 거칠게 들이킨다.) 하아- 진짜, (테이블을 때리며 잔을 내려놓자 요란한 소리가 주점에 울렸다.) 3년 중에서도 가장 어처구니 없는 말을 들어버렸어. 정말 불결해. 캭캭캭.


>>710 레인
그럼 마논 말이 틀렸어? 당신, 어차피 마논이 무슨 짓을 한다고 해도 죽지 않잖아? 그리고 그렇게 쉽게 죽을 생각도 없지? 다 알고있어. 그런 식으로 거짓 된 자비를 보여서 마논을 어떻게 해보려고 했던 거겠지. 어차피 그 그릇도 그렇게 빼앗은 걸테고 말이야. 흥, 참 외신 다운 질퍽한 방법이네. 신의 사자에겐 뻔하거든. 순순히 넘어가줄 거라고 생각했더면 진짜 오산이네. ...그리고 그렇게 물렁거리지 마! 징그러워서 소름이 돋으니까!! (아랑곳도 하지않고 미소지으며 저자세의 스탠스로 연신 사과를 하는 레인을 따라 걷던 그것이 질색하는 얼굴을 하며 제 몸을 끌어안고는 거리를 벌려버렸다.)
간식? 음료...? (입 밖으로 내놓는 말에 고개를 기울인다. 그러다 불현듯 무언가 떠올랐는지.) '아무거나'로 괜찮은데? (그 입가에 조소의 웃음이 스치웠다.) 어차피 중간계의 음식이라는게 맛이 좋아봤자 거기서 거기일 거 아냐? 안 그래? 설마, 자기가 그렇게 안내하겠다고 해놓고 마논의 입맛에 맞지 않는 걸 내놓지 않겠지~? 외신이라는 작자가 말이야. (키득거리고 있는 웃음의 의도가 다른 의미로 투명했다.) 그러니까 괜찮잖아? '아무거나' 로.

714 헤르베라 (8W/O4c1dh2)

2022-07-19 (FIRE!) 06:10:50

>>708 마논
(허영일지, 사실일지, 갖은 미사여구가 붙은 자기묘사에 그녀는 작게 중얼거렸다.) 완전하고 고결하고 아름답고 자비롭다라. 마치 세상 좋은 것들은 죄다 버무려 빚은 듯 하군. (웃고 있는 손님을 향해 그녀도 웃었다.) 그것 참 고마운 말이나 사양하겠네! 내 칭찬에 박하지 않으나 억지로 끌어내는 건 성미에 맞지 않아서 말일세! (하하. 습관처럼 웃는다. 자리를 만들고, 그녀가 앉고, 손님도 앉았다. 과도하게 화려함을 강조하는 움직임을 그녀는 어떤 눈으로 보고 있었을까.) 호오. 그대, 내게 관심이라도 있는겐가? 그저 술 빚는 낙으로 살아가는 한낱 '미물'의 명성은 물론 이름까지 알고 있을 줄은 몰라서 말이네. 내 이름은 어지간히도 알려지지 않았을 것인데, 무려 신의 사자님께서 알아주시니 황송하기 그지없구만. (그녀는 전에 없이 담담하고 차분했다. 교만스러운 상대와 달리 바른 자세로 앉아 술을 한모금 넘기며 말했다.) 그래서 자칭 신의 사자님께서 내 뉘인지 알아 무엇 하려 하셨나? 술 드시러 온 게라면 기분 좋게 마시면 좋을 것 같네만.

>>709 바벨
음? (그의 목소리가 들렸을 때, 그녀는 방금 찾아낸 나무 열매를 따기 위해 손을 뻗던 참이었다. 가지 아래 대롱대롱한 야생 열매를 향해 한 손을 쭉 뻗은 모양새로 고개만 휙 돌렸다. 단단히 검은 베일 덮인 얼굴이 그를 보고 손은 열매를 낚아채고 내려졌다. 그리고 그녀는 돌아서 그를 마주했다.) 안녕하신가. 그대여! 그리 말하는 걸 보니 내 만난 적 있나보군. (반갑게 다가오는 그를 보며 그녀는 말했다. 마치 오늘 처음 만난 것처럼.) 은인이라니 전혀 집히는 구석이 없다만. 아, 혹여 술 마시러 온 적이 있던 겐가? 어찌됐든 이런 곳에서 누군가를 마주칠 줄은 몰랐군! (하하하! 호탕한 웃음도 시원시원한 말투도 그대로지만 그를 대하는 태도만큼은 초면인 그 자체였다.)

715 레인 (.xiiXp8Z5w)

2022-07-19 (FIRE!) 13:57:45

>>713 마논
(《어차피 그 그릇도 그렇게 빼앗은 걸테고 말이야.》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그것의 눈이 블랙홀처럼 빨려들어갔고, 형태를 잃어 녹아내리는듯한 길쭉한 미소를 지었다.
새까맣게 굽이치던 머리카락이 거대한 갈고리들로 이루어진 손처럼 변해 수많은 눈과 입이 달린 채 그녀를 향해 손을 뻗으려 했을까,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간 환상 뒤의 그것은 생긋 웃으며 검지를 자신의 입에 가져다 대었다.)
난 얼마든지 무시해도 좋지만 이 몸의 주인을 욕되게 하진 말아줘~¿
그리고 난 쉽게 죽을 생각이 없는게 아니라 쉽게 죽을 방법이 없는 거라구~
(이 세상의 모든 악, 어둠, 부정이 사라진다면 자신 또한 사라지겠지만... 그녀의 말대로 그것은 누가 무슨 짓을 해도 죽을 리가 없었으니, 참으로 끈질긴 저주가 아닐 수가 없다.)
어라? 나에 대해서 좀 안다며? 그럼 내가 물렁하다는 것도 알고 있지 않아~? 정해진 모습이 없다보니 이렇게라도 구색을 갖추어야 너처럼 눈부시게 이쁜 애 근처에서 돌아다닐거 아니니~
(질색하며 닿지 않으려는듯 스스로 몸을 끌어안으며 거리를 벌리는 이에게 그것은 아쉽다는 표정을 보이면서도 굳이 다가가려고 하진 않았다.)
흐음... 아무거나라...
(비웃는듯한 표정이라던가 맛이 좋아봤자 거기서 거기일거라는 그녀의 언행에 그것은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흠 흠 흠~ 둘부터 열까진 알겠지만 하나는 모르는구나?
이 세상에 얼마나 감동적인 먹거리들이 많은지~
초콜릿 머핀 속에 잠들어있는 따뜻한 멜팅 초콜릿,
바삭한 쿠키같은 판 위에 수정구슬처럼 올려진 달콤한 스프레드와 그것을 감싸는 쌉싸름한 코팅,
부드러운 매쉬로 만들어낸 틀에 올라간 과일들,
그것 말고도 말하고 싶은게 얼마나 많은지 몰라~
게다가 여기서 배운 지식인데... 먹는 것에 따라 곁들이는 마실 것도 달라지는데, 어떻게 조합을 하느냐에 따라 진짜 극상의 조합이 될수도 있다 하더라고~
(그것의 말하는 톤이나 얼굴에 보이는 표정, 어느쪽이든 무언가에 홀린듯한 모습이었다.)

716 블량슈 - ????은 깨어나지 않는다. (tMeBMw4zJI)

2022-07-19 (FIRE!) 14:52:41

그 것은 눈뜨지 않는다. 자신의 자식화신이 고래의 꿈을 꾸는한, 그 것은 잠자고 있으리라.
그 것이 약속된 태고의 계약. 고래의 꿈이 끝나면 그 것은 깨어나, 슬픔과 분노를 전세계에 풀겠지.
그 것은 어둠, 그것은 심연, 그것은 모든 어둠과 심연의 어머니이니.

그 존재가 세상에서 세상에서의 여행을 끝내고 불멸을 반납할 때. 그 것은 깨어나고
세계에 용사도 마왕도 필요없으리라. 그 것이 깨어나는 것은 세계의 종말과 같으니.
태고의 예언에는 그 것이 깨어나면 세계는 그 것에 삼켜질테니.

아아, 부디 어린 고래여. 부디 그 꿈을 계속 꾸소서.
그대의 가족이 깨어나지 않기 위해서..

-심해의 유적 기록 중-

717 명설화 (plWLmbMI2c)

2022-07-19 (FIRE!) 19:22:40

>>699 리카
... 고마워 ( 설화는 허둥지둥 당신이 내민 것을 받아 마시곤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니 느껴질지 모르지만 아주 조금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아주 조금.) .. ?? ( 리카가 해맑게 웃다가 입가의 빵조각을 털어주려 하자 의아한 듯 눈을 깜빡이며 리카를 바라본다. 누군가 이런 것을 해주는게 처음인 모양이었다.) ... 알겠어. 응, 리카 마법소녀. (못 알아들은게 분명한데도 태연히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알아들은 듯 답한다.) 고마워, 리카도 예뻐. 외모도. (칭찬에 얼굴을 붉히더니 고민하듯 뺨을 긁적이다 작게 대꾸한다.) ...잘 부탁해, 리카는 어디로 가? ( 얼떨결에 하이파이브를 하곤 다시 빵을 오물거리더니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한다.)

>>708 마논
.... 야만스러운거 아닌데.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마논을 바라보며 작게 중얼거린다. 무를 익혀온 그녀로선 야만스럽다는 이야기는 조금 불편한 듯 했다.) ...먹을건 고맙지만, 고약해. 심보. ( 작게 한숨을 내쉬며 말한 설화는 망설이지 않고 검을 뽑아내선 가슴으로 찔러오는 말뚝을 위로 쳐낸다. 그리고 그 반발력을 이용해 거리를 두고 떨어지며 빠르게 검을 휘두른다. 꽃잎이 날리는 듯한 검기가 네게로 빠르게 날아든다.) 아플지도..

// 혹 설화주가 이어주지 않은게 있다면... 말해조

718 블량슈 (tMeBMw4zJI)

2022-07-19 (FIRE!) 19:41:45

>>709 바벨
고래도- 삼림욕을 하고싶을 때는 있는 법이야-(그 존재는 그리 답하며 바벨에게 반갑다는듯 손을 흔들었다)
그래서 그 쪽은- 산책-?(그 존재는 가벼운 질문을 던진다. 당신이 친숙한 것일까)
아니면 신?을 죽이기 위해 방법 찾는 중-?(느긋하게 그 존재는 나른한 말투로 당신에게 이야기했다)

719 헤르베라 (8W/O4c1dh2)

2022-07-19 (FIRE!) 19:53:20

>>702 블량슈
(언제나의 방랑 중, 그녀는 늘 산에서만 재료를 찾다가 문득 바다로 들어가본지 오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다라- 오랜만에 해저 동굴이라도 찾으러 가볼까? (깊은 심해의 해초와 산호들 역시 좋은 재료였다. 생각이 들자마자 걸음을 틀었다. 마음을 먹으니 바다 근처 산에 다다르는 건 금방이었다.) 이제 여기만 넘으면- (사뿐사뿐 산길을 걷던 그녀는 전혀 예상치 못한 존재를 보고 걸음을 멈췄다. 반갑게 인사해오는 존재를 보고 그녀도 마주 인사했다.) 안녕하신가. 그대여! 바다향 물씬 풍기는 그대가 예서 뭐하는 겐가? 잠시 놀음 중인가? (성큼성큼 하지만 소리없이 뒹굴거리는 존재의 곁으로 다가갔다. 잘록한 허리에 한 손을 짚고 베일 드리워 보이지 않는 얼굴이 그 존재를 바라보았다.)

720 블량슈 (tMeBMw4zJI)

2022-07-19 (FIRE!) 19:55:27

>>719 헤르베라
처음 보는 친구-네-(그 존재는 당신을 그리 인식했다.)
네 말대로- 잠시 놀음 중-(그 존재는 무표정하게 당신을 바라보다가 이내 얼굴없는 것이 익숙한듯 가볍게 대한다)
그 쪽은- 복장을 보아하니 재료 채집 중-?(나른한 말투로 그 존재는 당신에게 질문을 던졌다)

721 헤르베라 (8W/O4c1dh2)

2022-07-19 (FIRE!) 20:08:04

>>720 블량슈
오호라, 그대와는 만나는게 처음인가? 다행이군 그래! (무엇이 다행일까. 그녀는 의미 모를 말을 내뱉고 하하 웃었다.) 음! 그렇군. 긴 생에 놀음은 중요하지. 지루함은 머릿속을 갉아먹을 뿐이니 말이네. (그녀는 고개를 끄덕끄덕 하며 주절거렸다.) 오, 어찌 알았나? 채집 중인 건 맞다만. 이 복장을 보고 그리 생각하는 것이 신기하구만. (그녀는 늘 두르는 베일과 이국의 무희와도 같은 나실나실한 옷차림이었으니 채집하는 이로 보이긴 어렵지 않았을까. 한 손에 주머니 같은 가방을 들었으니 혹시, 할 수는 있겠지만.) 나는 술 빚는 낙으로 사는 이라서 말일세. 새로운 술의 재료를 찾으러 간만에 바다로 가던 중이었다네. 그대, 술은 즐기는가? (그녀는 그 존재의 옆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주머니에서 작은 술병을 꺼냈다. 그리고 마시겠냐는 듯 흔들거렸다.)

722 블량슈 (tMeBMw4zJI)

2022-07-19 (FIRE!) 20:21:36

>>721 헤르베라
술은 말없어서- 싫거든-(그 존재는 느긋하게 질문에 답한다. 의미불명인 이야기에도 익숙한 것일까)
술집을 하나보네- 뭐어- 그 얼굴로 술집이라- 괴롭히는 애는 없나봐-?(그 존재는 지극히 경험에 의한 추론을 한다)
인간이든- 엘프든- 얼굴 없는 것에는 기겁하는 것-같아-?

723 테이얀 (cI1zwzlKuA)

2022-07-19 (FIRE!) 21:16:26

>>702 블량슈

해변가의 숲은 바다내음이 나서 괜찮지. 여기서 또 보는구만, 고래씨. (익숙한 기운이 느껴져서 그쪽으로 방향을 튼 그의 눈엔 몇번 마주친 존재가 있었다. 자신을 고래라고 소개하는 존재가.) 거기에 나무들의 그늘 아래에서 바닷바람까지 맞고 있다보면 더위도 맥을 못추리지. 내가 사는 숲은 침엽수림이라 이런 활엽수의 느낌이 없어서 좀 아쉽긴 하다네. (오늘은 그의 어깨에 항상 앉아있던 까마귀가 보이지 않는다.) 고래인 것치고는 땅 위에서 더 자주 보는 느낌이구만.

>>708 마논

그걸 신비라고 부른다니 마계에도 몇번 다녀온 입장에선 처음 듣는 소리군. 사실 이곳저곳 다녀보기만 했고 직접적인 대화를 해보진 않았으니 그럴 수 밖에 없겠구만. (적의가 그렇게 크지는 않다는 것을 느꼈는지 그는 살짝 경계 태세를 풀며 말했다.) 뭐ㅡ, 인간이 저열한 미물이라는 것은 동의하는 바지만 말일세. 나는 평범한 인간은 아니라고 말해두지. (그래도 평소의 태도가 아닌 조금은 경직된 태도를 유지하며 그는 말했다.) 싸울 생각이 없었다는건 다행이구만 그래. 나도 싸우는건 딱히 좋아하지 않아서 말이지. 이 까마귀는 내 사역마라서 말하는 소리는 나한테만 들린다네. (살짝 거리를 두고 있지만 일단 싸울 생각이 없다니 좀 더 편하게 자세를 잡은 그는 상대에게 말했다.) 그래, 마계도 안가본지 오래 됐구만 그래. 자네도 마계에서 방금 올라온건가?

>>709 바벨

아 드루이드는 아니라네. 그들도 이렇게 육성으로 동물과 대화하지는 않더군. 이 까마귀는 내 사역마라네.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까마귀지만 말이야. 그래서 나랑 대화하는 소리가 안들리는 것뿐이네. (대뜸 다가온 상대에게도 당황하지 않고서 얘기한 그는 어깨에 앉아있던 까마귀를 검지 손가락 위에 올리며 말했다.) 물론 이 까마귀도 말을 할 수 있지만 육성을 이용해서 말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네. 일반적인 사람들은 무서워하니까 말이야. 까마귀를 불길하다고 싫어하는 인간들도 있고 말이지.

724 블량슈 (vTtZHZBXUQ)

2022-07-19 (FIRE!) 21:19:33

>>723 테이얀
네가 물 속에- 들어올 일은 없을테니까 그런 것 아닐까-?(테이얀에게 그 존재는 당연하다는듯이 이야기했다.)
뭐- 네가 사는 숲과 이 숲의 차이라는 것은 모르겠지만 말이야-(그 존재는 그리 이야기하며 당신에게 가벼운 어조로 이야기한다. 조금 기분이 좋은 것일까)
오늘 까마귀는- 휴일-? 아니면 너 혼자 산책 중-?(가벼운 질문을 당신에게 던진다)

725 헤르베라 (8W/O4c1dh2)

2022-07-19 (FIRE!) 21:42:54

>>722 블량슈
술은 말이 없어서 싫다? 그리 말하니 말이 없는게 꼭 술 뿐인 줄 알겠군! (그 존재의 말이 그렇게도 즐거운지 그녀는 줄곧 유쾌하게 떠들었다.) 술집? 아닐세. 정확히는 술을 빚을 뿐이네! 취미로 만든 양조장에서 취미로 술을 빚지. 하도 많이 빚어서 찾아오는 이마다 거저 주었더니 가끔 그리 오해하는 이도 있긴 하네만. (그녀는 술병의 마개를 열고 베일 속 입가로 가져갔다. 병째로 들고 마시며 얘기했다.) 글쎄, 난 잘 모르겠네. 만났던 이들이 기겁을 했는지 신기해 했는지- 내 기억력이 원체 나빠서 말야. 전부 까먹었거든! (와하하! 그녀는 무슨 자랑이라도 하듯 말했다. 그리고 다시 주머니를 뒤적여 육포 뭉치를 꺼냈다.) 술은 싫다면 이런 건 좋아하는가? (제법 큼지막한 육포 덩어리를 그 존재의 앞에 내밀었다.)

726 블량슈 (vTtZHZBXUQ)

2022-07-19 (FIRE!) 21:57:29

>>725 헤르베라
술을 빚는거구나-(차이나나보다-하고 그 존재는 끄덕입니다)
(술을 혼자 먹는 당신을 보며 그 존재는 나른한 시선으로 당신을 쳐다볼 뿐입니다. 그러다 이어지는 이야기에는 가벼운 반응을 보입니다)
망각이 축복인가 저주인가-는 받아들이는 이에 따라 다르다-라고 예전에 핸돌프 하워드가 이야기했었-지-(그 존재답지 않게 철학적인 이야기를 하고는 당신이 내민 육포를 봅니다)
좋아하-지- 주는거야-?(그 존재는 당신을 바라보며 군침을 삼킵니다.)

727 헤르베라 (8W/O4c1dh2)

2022-07-19 (FIRE!) 22:05:49

>>726 블량슈
그렇지. 빚는 것과 파는 건 다르다네. (그녀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 존재를 따라하듯이.) 음. 철학인가. 맞는 말일세. 아는 아직 결론도 받아들이지도 못 한 듯 하지만 말이네. (한 손엔 술병을, 한 손엔 육포를 든 그녀는 육포에 관심을 보이는 그 존재를 보며 흐하, 웃었다.) 술은 싫고 이건 좋은겐가? 거 귀여운 그대로세. 물론 주고말고. (그녀는 육포를 적당히 쭉 찢어 그 존재의 입가에 가져가주었다.) 자, 아- 하시게. (반질한 검은 손톱의 하얀 손가락이 육포를 흔들거렸다.)

728 블량슈 (vTtZHZBXUQ)

2022-07-19 (FIRE!) 22:13:03

>>727 헤르베라
아-(그 존재는 입을 벌린다. 보이는 것과 달리 입 안은 '엄청 깊고 크다'라는 느낌이 든다)
(계속 쳐다보다가는 안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당신이 예민한 존재라면 느껴질 것이다)
(그러며 당신이 육포를 놓는다면 그 안에 빨려들어가는 모습을 볼수있겠지.)
감-사- 이 육포라는 것도 괜찮네-(그 존재는 당신에게 감사 인사를 할 따름이다)

729 리카 (JKI6jHn9cw)

2022-07-19 (FIRE!) 22:16:49

>>701 테이얀
아하핫-! 도울 수 있게 해주어서 정말 고마워!♫ 그래도, 역시 테이얀이 제일 고생했어. ( 맑게 웃으면서 쓰다듬듯 테이얀의 머리에 손을 얹으려고 한다. 아무리 물물교환의 개념이라고는 하더라도, 직접 사람들을 돕는 모습을 지켜보니 역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이런 인원들을 그동안 혼자서 봐주었다면.... ) .....xx년 7월 1일..... ( 테이얀의 말을 따라한다. 그 이후로는 이어지지 않는, 나 혼자만 고정되어버린 삶은 도대체 얼마나 괴로울까. 그런데도, 너는 쓴웃음만 지을 뿐, 그렇게 온화한 표정이구나. 연보라색 눈이 테이얀을 걱정스럽게 응시한다. ) ....응. 정말로 외롭고, 끔찍할 것 같아. 나와 가까웠던 사람들도 모두 변해가고, 내가 지냈던 장소들도 점차 변해갈텐데, 나만 그 xx년 7월 1일로 고정되었다면.... ( 인형을 끌어안는다. 너는, 나와 반대구나. 마법소녀 이후는 기억하지만, 마법소녀 이전의 삶은 기억하지 못하는. ) ....지금은, 괜찮아? 테이얀은 지금 괜찮은 거야? ( 여전히 웃는 얼굴이었지만, 걱정스레 테이얀에게 묻는다. 너는, 아직도 외롭고 끔찍한 것일까 ) 아하핫- 고마워! 그럼, 다음에 테이얀과 루이도 같이 먹게 된다면, 그때 나도 즐겨볼게-♫ ( 자연스럽게 다음에 또 도울 생각인 것 같다. 해맑게 대답하고서는 테이얀이 가리키는 방향을 잠깐 살펴보다가 ) 응, 고마워! 어차피 나는 또다른 공간이 나를 삼킬테지만. ( 맑게 웃으며 테이얀과 루이를 마주본다. ) 그럼, 어디 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둘 다 꼭 조심해! 다음에 또 내가 도울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불러줘- ( 품에 안은 인형의 손을 잡고 함께 손을 흔든다. 환하게 웃으며. 다시 만날 운명이라면, 다시 만날 수 있겠지. )

>>702 블량슈
( 커다란 나뭇가지 위에 걸터앉아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살피고 있다. ) 오늘은- 여기서 정신을 차렸네? 루루? ( 고양이 인형을 끌어안고 말을 거는 얼굴은, 그 내용과는 다르게 여전히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가볍게 자리에서 일어나, 치마를 툭툭 털고는 나뭇가지 사이를 점프하며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 물 소리.... 해변이랑 숲인가? ( 신기하다는 얼굴로 주변을 살펴보고 있으면, 뒹굴거리고 있는 블량슈의 인사가 들린다. ) 블량슈-!♫ ( 아래를 내려다보고 활짝 웃는다. 바로 점프해서 블량슈에게로 사뿐히 내려앉는다. ) 안녕-! 안녕-! 응, 좋은 숲이야! 다시 만나서 정말 반가워-!♫ ( 다시 만날 운명이었던 것일까. 정말 기쁜 듯 웃으며 블량슈의 손을 잡아서는 붕붕 흔들려고 하다가 ) 그런데, 블량슈는 여기 어쩐 일이야?

>>705 리겔
아하핫-♫ 응, 알았어! 고마워, 리겔- 리겔의 말대로 꼭 조심할게! ( 어조는 친절하지 못했을지라도, 그 말을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친절하게만 느껴졌다. 그래서 방긋 웃는 얼굴이 더욱 환해졌을까 ) 들어본 적은 있어! 그래도, 이런 아기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겠어. 인간 아기든, 동물의 아기든, 귀여워해주고 싶지 않아? 그리고 이 아기 여우가 너의 여우불이라고 해도, 나를 도와서 루루를 찾아주려고 했던 것은 맞으니까. 그래서, 고마워서라도 꼭 예뻐해주고 싶었어. ( 비록 불이라 할지라도. 이 정도의 불은 괜찮을테니까. 너의 불은.... 괜찮을테니까. 아기 여우를 바라보는 얼굴에는, 믿음의 미소가 걸려 있다. ) 앗- 인형놀이는 싫어? 으-음, 으-음, 으-음..... 그럼 리겔과 아기 여우들은 무엇을 좋아할까.... ( 혼잣말을 하듯 손가락으로 볼을 톡톡 두드리며 곰곰이 진지(?)한 고민에 빠진다. ) 이게 스쳐지나가는 우연이 아닐지도 몰라, 리겔. ( 하고, 속삭이는 소리는 누구였을까. 눈을 깜빡이면, 착각이었던 것처럼 평소의 해맑은 얼굴이다. ) 하지만 나는 리겔하고도 어울리고 싶은 걸-?♫ 리겔의 이름은, 미안하지만 나도 잘 모르겠어. 이름은 본질이니까, 나는 본질을 바라보았을 뿐이거든. ( 대답하는 얼굴에, 거짓은 한 치도 없다. ) 리겔은, 관계되고 싶지 않은 이유라도 있는 거야? ( 여전히 웃는 얼굴로, 그러나 조금은 조심스럽게 묻는다. )

>>706 오베스
아하핫-! 고맙지만, 나는 어린애가 아니라구-♫ 이래보여도 성인이야! ( 겉모습은 누가 봐도 마법소녀였지만. 해맑게 웃으면서도 연보라색 눈은 닫히는 균열을 쫓는다. ) 그렇구나-! 엄청 오래된 뼈라는 거구나? 신기해-! 신기해-!♫ ( 뼈만 남은 오베스의 손을 잡고 위아래로 붕붕 흔들며 눈을 반짝반짝 빛낸다. ) 사실 나도 그래-! ( 하고 맑게 웃는 얼굴 역시, 생자의 온기가 가득했던가. 어쩌면 그냥 본인 자체가 생기가 가득한 것일지도 ) 오베스! 응, 기억할게! 가문이나 가족.... ( 고개를 돌려 주변을 돌아본다. 이미 황폐화 되어버린 도시의 유적. 이것과 비슷하게 된 것이려나. 말하지는 않고 유적을 바라보던 얼굴이, 다시 오베스를 돌아보면 해맑게 웃고 있다. ) 앞으로 잘 부탁해, 오베스-!♫

>>707 헤르베라
( 헤르베라가 숲 안으로 들어가 나무 등치를 살피고, 수풀 사이를 뒤적이고 있으면, 나무 사이로 바람에 살랑이는 분홍색의 무언가가 보였을지도 모른다. 아쉽게도, 과일도, 보석도 아니다. 맛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 ........... ( 가까이 다가가 보면, 혼자 나무에 기대 앉아서 열심히 바느질을 하고 있다. 손에 들려있는 낡은 고양이 인형. 천천히 팔을 꿰매주는 그 얼굴에는 그림자가 져서, 무슨 표정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으려나 )

>>709 바벨
....그럼, 역시 바벨은 마법소녀가 좋구나-?♫ ( 활짝 웃는다. 일부러 장난을 치는 걸까. 이미 너도 나의 질문을 알고, 나도 너의 답을 알고 있으니 ) 응! 그러니까 나는 절대 바벨을 탓하지 않을 거야. 걱정 하지 마! ( 환하게 웃는 얼굴은 되려 비참했을까. 바벨을 걱정시키지 않으려 한 것임에도 ) 약속.. 으-응, 아니야. 바벨은 이미 많은 것들을 약속해 주었으니까. 그리고 지금 이렇게 지켜주었으니까. 바벨은 상냥하니까, 약속을 못 지키게 된다면, 무척 미안해하겠지. ( 약속해달라는 말을 고개를 저어 넘긴다. 이미 알고 있다는 듯, 바다를 돌아보며 혼잣말을 하다가 ) 그러니까, 바벨을 믿을게. 고마워! ( 하고, 웃는 얼굴은, 그래도 정말 기뻐보였을까 ) .....아하핫-♫ 그럼 바벨이랑 더 자주 놀아야겠다! 나도 바벨을 더 알고 싶으니까. ( 헤실 미소를 짓는 바벨을 따라 웃는다. 과연 어디까지 알고, 어디까지 알려줄 수 있을까 ) 나는 언제나 진심이었는걸? ( 방긋 웃으며 고개를 갸웃한다. ) 아하핫- 응! 그럼 기대할게-♫ ( 부끄러워하는 것이 귀여웠는지 해맑게 쓰다듬듯 바벨의 머리에 손을 얹으려 한다. ) .....응. 그러게. ( 하고 속삭이는 소리는, 누구였을까. 이 대답은 정말 진심이었을까. 바벨의 고향을 돌아보며, 얌전히 쓰다듬을 받는다. ) 어-어..?! 어라? 응? 어라? 어? ( 안 그래도 고장(?)나 있는데, 예쁘다는 소리를 들으니 얼굴이 더 빨개지며 더욱 고장난다. 차라리 평소의 마법소녀 옷으로 예쁘다는 소리를 들었다면 웃으며 고맙다고 했겠지만, 가뜩이나 일시적인 마법일지라도 처음 입어보는 대담한 옷 때문에 이상한 감정으로 혼란스러운 와중, 또 폭탄이 펑! 터진 걸까 ) 바-바벨이 더 예뻐!!! ( 하고, 새빨간 얼굴과 빙글빙글 도는 연보라색 눈으로, 크게 외쳐버린다. 그래도 바벨 역시 같은 수영복으로 바뀌니 좀 진정하려는 듯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내쉰다. ) 아-아무튼- 이게 맞다니 다행이다.... 바벨도 처음 보는 옷이지만, 그것도 잘 어울려! ( 방긋 웃으며 칭찬하다가 ) 바다.... ( 바벨의 손을 잡고 천천히 바닷가로 이끌려 걸어간다. 맨발로 처음 맞는 파도와 모래. 시원하고 간지러운, 낯설고 신기한 감촉. 조금 긴장되어 보이면서도,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는 반짝반짝한 연보라색 눈은, 예쁜 푸른빛 물결에 고정되었을까. )

>>710 레인
내가 좋아하는지, 싫어하거나 별로 관심없는지의 차이.... ( 레인의 말을 따라한다. 그러나 이해가 되는 것 같으면서도,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본인은 언제나 모두에게 진심을 다했으니까. 그래서 쉽게 ' 약속 '하지 않는 것이기도 했다. ) ....맞아. 그러니까, 조심 해야 해. ( 하고, 속삭이는 소리는 과연 누구한테 하는 말이었을까. 레인의 머리카락을 정리해주고 나면 ) 그건- 레인이 원한다면, 약속 해줄 수 있어!♫ ( 평소와 같이 해맑게 웃었을까. 어쩌면 레인이 떠올리고 있는 누군가와 조금 더 닮았을지도 모르는 모습으로 ) 응! 맞아- 나 힘낼 거야-!♫ ( 무리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넘겨버리며 ) 아하핫-♫ 그럴지도 모르겠다! ( 그 말은, 내가 누군가를 해한 만큼, 그것은 다시 나에게 돌아온다는 뜻이기도 하겠지. 그래서일까. 어쩌면.... 그런 말을 하는, 너 역시. 맑게 웃으며 레인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 걱정 마-! 나, 이래보여도 책임감 강하니까! 절대로 레인의 탓을 하지는 않을 거야- ( 이건 사실이겠지. 게다가, 나는 너를 믿기로 약속했으니까. 믿음은 하나, 약속은 둘이니까. 너는, 나와 약속해주었으니까. ) ( 그러므로 위로하듯 레인의 손을 잡고, 레인을 마주본다. 본인의 일에는 떨렸어도, 타인을 위한 일에는 결코 그렇지 않았기에. 검은 안개들이 서서히 바닥에 깔리기 시작하며, 레인의 주변을 감싸기 시작한다. 꿈틀거리는 모습. 어둠, 죽음, 투쟁, 슬픔, 고통, 분노, 등, 이 세상의 모든 부정적인 것들이 그 곳에 집중되는 것처럼. 모든 것들을 무너트리려는 것처럼. 그리고 마침내, 네가 나타났을까. 검게 녹아내리는 헤일로, 순백의 날개, 우주가 담긴 것 같은 검은 눈동자. 이것이, 진짜 ' 너 '였을까? 이것이, 너의 ' 본질 '이었을까? ) ........... ( 닮았다. 그러나, 닮지 않았다. 눈. 너의 눈은..... 여전히 웃고 있는 연보라색 눈동자로, 검은 눈동자를 똑바로 마주본다. ) 미안, 너의 말을 조금 정정할게. 나는, 모든 이들이 사랑해야 마땅한 존재가 아니야. 모든 이들을 사랑해야 마땅한 존재야. 나는, 마법소녀니까. ( 어차피 이런 ' 나 '를 사랑해줄 사람도 없을테니까. 그러므로 모든 이들의 사랑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러니 사랑은, 내가 할게. 나는, 마법소녀니까. ) 그리고 거기에는 레인도 포함이야. 레인도, 나랑 약속해 주었으니까. 거짓말으로나마 나랑 약속해 주거나 하지 않고, 고민해 주었으니까. 너의 존재가 너의 잘못이 되지는 않을까, 죄책감을 가져주었으니까. ( 마법소녀로서는, ' 그것 '을 악으로 칭하고 지금 당장이라도 물리쳐야 할 지도 몰랐다. 그러나, 그렇게 조금이나마 고뇌하던 너의 모습을 보면..... 그럴 수 없어. ) 이건, 나를 위한 말이 아니니까. 너를 위한 말이니까. 그러니까, 나는 똑같이 말해줄 수 있어. 너의 모습이 어떻든 간에, 너의 본질은 그대로니까. 내가 너를 처음 봤던 그 순간부터. 그러니까 나는 다시 똑같이 말해줄게. 그건, 레인의 잘못이 아니야. ( 마법소녀는 다른 사람을 위할 때 제일 강해질 수 있다. 검은 안개조차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천천히 손을 뻗어, 다시 레인의 손을 잡아주려고 한다. 손이 없다면, 그 외의 다른 곳에라도 닿을 수 있도록. 온기는 백 마디 말보다 더 큰 힘일지도 모르니 ) ....너의 잘못이 아니야. ( 웃는 얼굴은 여전히 맑고 따뜻했다. 누구를 위한 말이었을까. 레인의 검은 눈동자 속에서는 무엇이 느껴졌던가. 무슨 시선이었던가. 그런데, 미안. 모르겠어. 나, 그런 건 이미 너무 익숙한 것 같기도 하거든. )

>>717 설화
휴우- 다행이다! 고맙긴-♫ 당연히 해줘야 할 일이었는 걸! ( 가슴에 손을 올리고 따라서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아주 조금이지만, 들뜬 설화의 목소리를 눈치챘을까. 해맑게 웃는 얼굴 역시 들떠보인다. 아주 많이. ) 설화의 입 주변에 빵이 묻어서 말이야- ( 방긋 웃는다. 챙겨주는 것이 익숙해보이는 것은 착각이었을까. 어린 아이를 대하는 것처럼, 웃는 얼굴로 부드럽지만 살살, 빵 조각들을 털어준다. ) 아하핫-! 그냥 리카, 로 충분해-♫ 물론 나는 마법소녀가 맞기도 하지만! 마법소녀라고 불러도, 날아올 수 있을 거야- ( 설화가 못 알아들었다는 것은 눈치챘지만, 그것은 그것대로도 좋았다. ) 아하핫-♫ 나도 고마워! 이 모습은 고정이지만- ( 쓰다듬듯 설화의 머리에 손을 얹으려 하면서 해맑게 웃는다. ) 나? 나는- 악당들이 있나 없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나 없나, 순찰하러!♫ ( 마법봉을 빙글빙글 돌리면서 옆에 마법으로 둥둥 떠있는 인형을 보고 웃다가 ) 설화는 어디로 가던 중이었어? ( 다시 설화를 돌아보며 묻는다. )

730 블량슈 (vTtZHZBXUQ)

2022-07-19 (FIRE!) 22:21:26

>>729 리카
나는 삼림욕-?이라는 것을 하고 있었어- 리카(그 존재는 당신에게 반갑다는 표정을 짓는다. '친구'를 보는 것이니 당연한 것이겠지)
반대로 리카는 여기에는 무슨 일-?(그 존재는 리카가 이 곳에 있는 것에 대해 궁금한듯 물어본다.)
그러면- 읏-차(그 존재는 뒹굴거리고 있던 자세에서 당신에게 맞추려는듯 단숨에 일어섰다. 신체 능력이 좋은 것일까)
리카랑 만났으니- 오늘은 운수가 좋네-(그 존재는 당신이 만난게 기쁜듯 그런 말을 당신에게 한다)

731 명설화 (pKvryB65Tc)

2022-07-19 (FIRE!) 22:39:19

>>729 리카

아... ( 그제야 리카의 행동이 어떤 의미인지 알아차리곤 희미한 미소를 지어보인다. 챙김 받는게 썩 나쁘진 않은 모양이었다.) 리카라고 부를게. 그래도, 이름 기억 잘 해. ( 잠시 생각을 하는 듯하던 설화는 시선을 내리깔고 있다가 시선을 도로 리카의 눈으로 돌리더니 차분하게 대답한다.) ... 리카는 자연스럽네. (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을 잠시 시선을 올려 바라보다 덤덤하게 말한다. 딱히 손을 떼어내진 않고. ) ...딱히 목적지는 없어. 사람을 찾아 돌아다녀서. ( 고개를 자어보인 설화가 가볍게 한숨를 내쉬며 말한다.)

732 테이얀 (cI1zwzlKuA)

2022-07-19 (FIRE!) 22:52:00

>>724 블량슈

나도 물속에 들어갈 일이 있다네. 마법을 이용하면 물에서 돌아다니는건 쉬운 일이지. (물론 상대의 말도 맞기 때문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도 굳이 상대를 만나러 돌아다닌건 아니기 때문이었다.) 알고싶다면 다음에 놀러오면 되겠구만. 그 숲엔 나 밖에 안살아서 조금 적적하거든. 그래서 이렇게 돌아다니는 것도 있고. (그러다 까마귀의 안부를 묻자 그는 하하, 하고 웃으며 말했다.) 까마귀는 휴가 갔다네. 어디 가고싶은 곳이 생겼다나. 그래서 간만에 메이드복도 갈아입고 놀러갔다네. 어디로 갔는지는 나도 몰라. 맘만 먹으면 찾을 수 있지만 굳이 그러고싶지 않으니까 말이야. (그는 흐음, 하는 소리를 내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평범하기 그지 없는 숲이라 딱히 기억을 해둘만한 것은 없어보였다.) 그래도 바닷가 근처에서 보는걸 보면 평소엔 바다에 들어가있나보구만.

733 헤르베라 (8W/O4c1dh2)

2022-07-19 (FIRE!) 22:53:28

>>728 블량슈
(그녀가 그 입안을 제대로 보았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베일 쓴 얼굴이 기울기는 했지만.) 마음에 들었으면 되었네. 더 먹을테면 말하게나. (그 존재의 입에 육포를 넣어주며 말했다. 그리고 그녀도 육포의 일부를 뜯어 입에 물었다.) 이제보니 그대, 뭐든 잘 먹게 생겼구만. 맛은 즐기는가? 식감은? (그녀는 육포 한점을 우물거리며 새 육포를 들어 그 존재의 입가에 내밀었다.)

>>729 리카
(나무 사이에서 살랑이는 이질적인 색채는 그녀의 시선을 끌기 충분했다.) 음? (분홍빛 머리칼인가, 옷자락인가. 그녀는 그것의 근처로 다가가 뒤에서 슬그머니 고개를 기울였다. 거기엔 인형을 손질하는 소녀가 있었다.) 여. 안녕하신가. 그대여. (그녀는 분위기도 상황도 그닥 따지지 않고 인사를 건넸다. 소녀가 돌아보면 하늘하늘하고 아슬아슬한 차림을 한 그녀가 약간의 허공을 딛고 서 있었다. 베일로 가려진 얼굴을 소녀에게 기울이고서.) 이런 숲에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네만. 예서 무엇 하나? (그녀는 마치 지나가는 길에 묻듯이 평이하게 말했다.)

734 테이얀 (HMUPek.sP2)

2022-07-19 (FIRE!) 22:54:06

>>729 리카

//이걸 막레로 받을께! 수고했어!! 리카 짱귀여워!

735 블량슈 (vTtZHZBXUQ)

2022-07-19 (FIRE!) 22:55:05

>>732 테이얀
하지만 내가 지내는 곳은 심해?라고 불리는 곳이니까-? 만나지 못하지 않을까-?(그 존재는 그리 첫번제 대답에 다시 이어서 답한다.)
놀라가면 된다라- 으음 생각이 나면 그럴게-(다음에 한번 갈까 정도는 몇백년이 지나서 갈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말이다)
휴가라- 음음- 쉬는 것은 중요-하다고 들었어-?(그 존재는 테이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바다가 곧 나의 집이니까-? 나는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노동?이라는 것을 할 필요가 없다고도 했고-?

736 블량슈 (vTtZHZBXUQ)

2022-07-19 (FIRE!) 22:57:02

>>733 헤르베라
맛-? 내게는 '미각'이라는 것이 없다는 것 같아-?(헤르베라의 질문에는 모른다는듯 그리 이야기한다. 아마도 사실이겠지만)
(이내 건네지는 육포를 다시 받아먹고는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너는- 좋은 애구나-(그 존재는 당신에게 호의를 표한다.)
식감이라는 것도- 잘 모르겠네- 어지간한건 전부 한입-감-이니까-?

737 명설화 (Q5FDdjefk.)

2022-07-19 (FIRE!) 22:57:34

>>701 테이얀

...헛 ( 밥풀을 떼어주려 하자 잽싸게 자신의 볼에 묻은 것을 떼먹는다. 한톨도 아쉽다는 듯.) ...그냥 돌아다니다 보니.. ( 천천히 걷다가 너의 물음에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러다 꺼낸 대답은 단순명료했다. ) 발길이 닿는대로 걸어다니고 있어. 그래서 딱히 이유는 없어. ( 덤덤하게 말한 설화는 정말 목적지가 없어보였다. 그저 지나가는 사람이 없는지 확인할 뿐.)

738 바벨 (xTJOOnnuTo)

2022-07-20 (水) 03:40:33

>>710 레인
인간들에게 호의적인 외신이라는게 정말 있기는 한 건지. 기록에 따르면 대부분이 속에 꿍꿍이를 품고 있던데. (당신을 특이케이스라 여기며 희귀하다고 생각한게 그 이유였다. 정말 대가없는 호의를 베푸는 외신은, 적어도 그가 본 기록에서는 없었다. 당신을 제외하면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그 제스처 뭔가 살짝... 사람을 묘하게 열받게 만드는... (이 세계에는 킹받는다는 마법의 단어가 없어서 그런가. 그는 당신이 모른다는 제스쳐를 취할때마다 묘한 표정을 지었다.) 게다가 넌 제3자의 위치에서 구경하는걸 즐기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나름의 배려였을까. 지켜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을 굳이 무대 위로 끌어들이지 않겠다는.) 그렇게 말하긴 해도, 결국 다 감수한 거잖아? 그렇지? (외신이 이해주지 않음에도 인간을 지켜보길 선택한 것도 당신의 선택일테니. 당신의 말에 키득 웃고는) 아니. 모르고 있던건 아니야. 신들 역시 감정을 가지고 있으니까. 애초,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감정이나 불완전함조차 신들이 자신의 한계 때문에 생긴 것이니... 외신도 마찬가지겠지. 그래, 그렇게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어... 당신같은 거대한 존재가 그 그릇에게 애착을 가지는 것도 그 감정 때문이겠지. (어쩌면 다행이기도 했다. 감정이 없는 신이 대부분이었다면 인간세상은 진작 신같은 강대한 이들에게 멸망했을지도.) 무릎베개랑 얼굴 가까운 거랑 같아!? 그쪽이 좀 더 부끄럽잖아... (당신이 킥킥 웃으며 놀리면 그는 기억이 상기되었는지 다시금 얼굴을 붉히며 목소리를 높였다. 당신이 으엑 소리를 내면 그 역시 재미있는지 큭큭 웃었을테고.) 이런게 생명이라니, 부정타는 소리 하네. (사실 그녀의 존재 자체가 이 세계에선 부정한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니 이런 투덜거림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신성과 부정. 아이러니하게도 그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부정이고, 적대하는 것이 신성이었나.) 그게 뭔진 모르겠지만 별로 정신건강에 좋은 뜻은 아닌 것 같네... 됐어. 어차피 널 강림시킬 생각도 없었으니까. 신을 죽이겠다고 또다른 신이 세계를 깔아뭉개도록 둘 수는 없지. (한숨 푹 쉬며 책을 가방에 집어넣는다. 슬슬 떠날 채비를 했다.) 고마웠다. 다음에 또 만나면, 그땐 책에 대해서 질문할지도 모르겠어. (당신과 헤어지기 전에, 인사겸 한번 웃으며 당신을 바라본다.)

>>712 리겔
딱히 부정하지도 않고 있잖아? 침묵은 곧 긍정이나 마찬가지니까. 게다가, 불멸자들은 그 특유의 분위기가 있어서 구별하기가 쉽지. (혀를 차는 당신의 반응에 그는 다시금 동정을 얼굴에서 거두었다. 당신과 같은 무표정으로 당신을 마주하다가 입꼬리만 살짝 올리며) 불멸자들에게는 여유가 느껴지거든. 죽지 않으니 시간에 얽매일 필요도 없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필요가 없으니 대화를 길게 하고는 하지. (그 자신도 같은 반응이었지만. 그러다가 당신의 눈에서 언듯 분노가 보이자) 그렇네. 나로서는 다행이지. 다행을 넘어선 행운이지만. 신에게 적대감을 품는 존재는 만나기 힘든 편이라서. (상대하기 버거워하는 당신의 모습이 즐거운듯 그는 빙글빙글 웃었다. 이렇게나마 대화를 이어갈 수 있어 기뻤나.) 아하하... 고작 그정도였다면 내가 걱정하지도 않았겠지. (살짝 빛이 도는 금빛 눈으로 당신을 정확히 마주보고는) 장난감, 불로불사의 육체, 신의 사자, 반신... 하지만 그건 다른 사람들이 내게 붙인 것일 뿐이지. 나는, 인간이 아니라 호문클루스야. (신에 의해 탄생한 플라스크 속의 난쟁이, 그게 바로 그였다.)

>>713 마논
그거 참, 성격이 많이 급하신 신의 사자님이야. (당신이 한바탕 화를 내자 그는 그럴줄 알았다는 듯 평온한 상태였다. 아니, 그럴줄 알고 한 건 아니지.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당신의 반응은 너무나도 이해가 되었을 뿐이다.) 그래. 어쩌면 동정일지도 모르지. 네 반응을 보니까 너는... 추억을 가지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였으니까. 하지만 그 이유뿐만은 아니야, 마논. (눈을 살짝 감았다가 떴다. 당신을 바라보았다. 당신은, 아까 왜 그런 반응을 보였는지 모르겠다.) 너는 인간을 잘 안다는 듯이 말하지 마논. 인간의 추억은 기억의 오점이라느니, 수치이며 부질없는 것이라느니... 하지만 나는 알고 있어. 넌, 인간에 대해서 하나도 몰라. (그는 단정지었다. 이견은 안 받는다는 듯. 실로 오만한 자태다. 당신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기 좋은.) 당장 넌 인간에게 최소 두번은 졌지. 하나는 그 결과로 내 곁에서 따라다니고 있고, 하나는 거의 울 뻔 했지 아마? (당신의 모습을 떠올린다. 평소라면 여기서 웃음이 터져나왔을텐데. 지금의 그는 그렇지 못했다.) 만만하다고 한 적 없어. 다만, 인간과 같은 시각으로 신의 사자를 바라보는 것 뿐이지. 신의 사자라는 존재도 결국 인간과 다를바 없는 존재인데 어째서 그러면 안 돼? 물론 내가 너처럼 신의 사자를 제멋대로 평가하는 걸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인간은 네가 그런 취급을 할 정도로 하찮은 존재가 아니야. 내가 말했잖아, 때론 인간이 신보다 뛰어나기도 하다고. (마치 신도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낸 자신처럼. 그는 자조적인 웃음을 흘렸다.) 그래서 인간의 기준으로 무언가 해보라는 거다. 네가 인간 기준의 잣대 하에 무언가 남길만한 기억을 만든다면 무언가 인간에 대해 배우는게 있을지도 모르니까. 넌 그걸 배울 필요가 있어. (그는 태연하게 말하다 범차원적인 협박에는 몸을 움찔거렸다.) ...아니. 이건 내 권리에 대한 행사야. 네가 또 거절하면 계속해서 같은 소원을 빌겠지. 네가 아무리 협박하거나 화내도 나는 이 선택을 철회할 생각은 없어. (이상하게도, 그는 단호했을까.) 항구도시를 뒤집어 엎겠다면 마음대로 해. 하지만 나는 네가 그러지 않을 거라는 쪽에 걸겠어. (어딘가 태연함까지 느껴지는 모습이 이상할 정도다.)

>>714 헤르베라
....? (당신을 마주하자 위화감에 그의 얼굴이 굳는다. 이건 그가 원하던 반응이 아니었다.) 당연...하지. 애초에 만난지 얼마 오래되지도 않았으니까. (당신에게 받은 술을 일주일만에 다 마시고 다시 당신을 만나러 온 것인데. 어째서.) 다른 사람...은, 아닌 것 같고. 그 말투랑 몸짓은 다른 사람이 갖기엔 어려운 것이지. (그는 잠시 곰곰히 생각하다가) 당신 일주일 전에는 뭘 했는지 기억나? (일단은 차근차근 접근하기 위해, 당신과 만났던 일주일 전 일을 당신이 얼마나 기억하는지 알아보고자 했다.)

>>718 블량슈
고래 삼림욕이라. 재미있는 이야기야. 보통 고래들은 하지도 못 하는 것들인데. (큭큭 웃다가 당신의 말에 살짝 고개를 내저었다.) 방법을 찾는 건 아냐. 단순한 산책. 방법은... 찾아보고는 있지만 지금은 완전히 막혀버린 상태라서. (자조적인 웃음을 당신을 향해 지어보인다.)

>>723 테이얀
사역마인가... 그래도 사역마랑 상당히 친밀한 관계인가봐. 보통은 사역마는 필요할 때만 소환하는게 일반적일텐데 항시 소환해서 어깨에 이고 다닐 정도라면 말이지. (흥미롭다는 듯한 시선으로 루이를 슥 보다가) 까마귀를 불길하다고 싫어한다니 이해가 가질 않는군. 꽤나 귀여운 까마귀인 것 같은데. (가벼이 농담 비슷한 말을 하며 웃어보였다.)

>>729 리카
그래... 마법소녀가 좋아, 나는. (당신의 모습에 무언가 말하려다가도 그만두었다. 그래, 당신도 그도 답과 질문을 모두 알고 있었으니.) ...그런 표정 지으면 오히려 내가 더 걱정되잖아. (걱정시키지 않으려는 그 행동에, 오히려 비참함이 느껴져 손을 뻗어 당신을 쓰다듬는다.) 약속을 못 지키지 않을 자신이 있어서 그런 거야. 그리고 많은걸 약속한건 사실이지만, 그 때문에 네가 날 배려할 필요는 없어. 많은걸 짊어지는게 바로 내가 선택한 길이니까. (혼잣말하는 당신을 향해 한숨쉬듯 말하고는) 지금보다 더 자주 놀게? 나야 좋지만. 그럼 자주 날 찾아와줄 필요가 있겠는데? (헤실 미소를 짓는 당신을 보며 한편으로는 걱정되기도 했다. 내 이야기를 다른 누군가에게 드러내는 것은 어느정도로 해야 적당한지 그걸 몰라서.) 하하!. 그래도 역시 나보단 리카가 더 예쁘다고 생각해. (당신의 반응에 잠시 키득거리고는) 그거랑은 별개로 잠시동안 나라고 대답해줘서 고맙네. (조용하게 미소지으며 당신을 보았다. 당신의 반응이 마치 쑥맥인 자신의 모습과 겹쳐보여서 마냥 웃을 수는 없었지만, 그거랑은 별개로 귀여운건 사실이었다.) 다행이다. 리카 눈은 정확하니까. 잘 어울린다면 정말 그런 거겠지. (그는 제 옷을 슥 훑는다. 평범하지만 그래도 그걸로 충분했다.) 조금 적응되었으면 깊은 곳까지 들어갈까? 리카는 수영할 줄 알아? (수영을 할 줄 안다면 당신의 손을 놓고선 수영하며 몸을 뭍이 깊은 곳까지 담그고, 당신이 수영을 할 줄 모른다면 그가 당신을 감싸안듯이 하고는 그대로 제게 몸을 맡기게 한 뒤 깊은 곳까지 수영하여 들어갔겠지.)

739 리겔 (dwWozRCmuI)

2022-07-20 (水) 04:51:19

>>729 리카

(여우는 잠시 걸음을 멈췄을 것이다. 당신을 물끄러미 보던 새끼 여우가 눈을 깜빡이더니 여우의 꼬리에서 빠져나와서 여우의 팔을 휘감듯 올라가더니 어깨에 자리잡았다.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생명이 부여되지 않은 것이다. 굳이 말하자면 이것은 골렘이라고 할 수 있다.) 새끼 여우의 모습을 한 것은 숲길을 안내하기 손쉽기 때문이지. 말하자면 그냥 골렘인데, 인간들은 정령이라고 착각하는 경우도 있고. 네가 쓰다듬어준다고 해도 `이건`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니까 애꿎은 짓은 관두는 게 좋아. (여우는 어깨에 올라타서 자리를 잡은 새끼 여우의 귀와 귀 사이를 손톱 끝으로 긁어주면서 말하고 있었다. 여우의 말이 끝났을 때 새끼 여우는 불꽃으로 변해서 여우에게 스며들었다. 냉정하리만치 차가운 말투였을까.) 아무것도. (멈췄던 붉은 여우의 걸음이 재차 옮겨졌고 정면을 보던 여우가 흘끗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문득 들려오는 속삭임에 시선을 내려 당신을 봤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치자. (유난히 날카로운 손톱이 자리잡은 손으로 여우는 제 뺨을 쓸다가 턱을 지나쳤다. 관계되고 싶지 않은 이유라. 이유-.) 그냥. 어떤 관계라도 나에게는 무의미할 뿐이니까.


>>738 바벨

어디까지 이야기를 받아줘야하나 생각하다보니 끈질기게 말을 이어가서 타이밍을 놓쳤을 뿐이야. 게다가 딱히 숨길 생각은 없었거든. 내가 불멸자라는 걸 알아도 상관없어. 나한테는 네가 얼마나 나를 더 귀찮게 할지가 큰 문제라서. (여우는 당신의 말에 느릿하지만 높낮이 없이 단조롭게 대꾸했다. 언제 그런 눈빛을 해보였냐는 듯. 여우의 노란빛 눈동자는 목소리만큼 감정이 드러나지 않았다. 처음부터 그랬다는 것처럼.) 신을 싫어하기는 해. 근데 그것보다 그 밑에서 떠받드는 인간들을 더 싫어할 뿐이지. (여우의 말은 단어의 선택이 험하고 거칠었지만 목소리 자체의 단조로움으로 위협적으로 들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것 참, 신기하네. 근데 그래서? (당신의 말이 끝나자 여우가 잠깐 웃으며 날카로운 손톱이 두드러지는 손으로 턱을 괸 채 당신을 바라본다.) 이해를 못하겠네. 다짜고짜 말을 거는 것도 모자라서 아예 묻지도 않은 정보를 이야기를 늘어놓는 거 말이야. 네가 이만큼 말했으니까 나도 이정도는 밝히라는 뜻이야? 그런 정보 교환은 상대의 동의를 먼저 구해야하지 않나. (여우는 턱을 괴고 있는 손톱 끝으로 자신의 턱을 매만지면서 세개쯤 되는 꼬리들로 자신의 하체를 감싸안았다.) 그래, 내가 어떻게 반응해줘야할까.

740 헤르베라 (FjlX1hU4vg)

2022-07-20 (水) 05:42:30

>>736 블량슈
뭣이? 맛을 못 느낀단 말인가? 어찌 이리 안타까울 수가! 섭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맛과 식감이거늘! (그녀는 호들갑스럽게 떠들면서도 그 존재에게 육포를 먹여주었다. 하나 다음 또 하나.) 내가 좋은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다만. 맛도 식감도 모른다면 대체 무엇 때문에 먹는건가? 그대, 먹어서 배가 부른 적은 있는가? (그 부분이 어지간히도 궁금한지 질문을 하며 주머니를 뒤적였다. 그녀의 하얀 손이 싱싱하고 큼직한 포도 한 송이를 불쑥 꺼냈다.) 요근래 먹고 마시는 낙으로 살아온 나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군. 아- (주절주절 하면서 포도알을 뜯어 그 존재의 입가에 내밀었다.)

>>738 바벨
(그가 표정이 굳든, 당황해 혼란스러워하든, 그녀는 제 알 바 아니라는 듯이 서서 그를 향했다. 일주일 전이나 지금이나 다름없이 단단히 드리운 베일이 유난히도 새까맣다.) 일주일? 그야 기억하지. 기억은 난다면, 그렇군. 그걸 묻는다는 건 그대는 이제 두번째라는 의미군. (차근차근 파악하려는 그와 달리 그녀는 그의 질문으로 이 상황을 완전히 파악했다. 고개를 끄덕끄덕하고 흠, 흐음, 하더니 말해주었다.) 그렇게 당황할 거 없네. 나는 분명 그대가 일주일 전에 그 양조장에서 만난 이가 맞다네. 단지 그대는 그걸 기억하고, 나는 모조리 까먹었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네. (방금은 기억한다더니 이젠 까먹었단다. 이 무슨 모순인가 싶을 부분 역시 그녀가 설명했다.) 까놓고 말하자면, 나는 상대가 누가 됐든 전부 잊는다네. 같이 술을 마셨든 죽을 둥 싸웠든 배를 맞췄든- 전부 잊어. 잊었다는 것도 당시에는 잊지만 이렇게 나를 만난 적 있는 이를 마주치면 어렴풋이 깨닫는 정도지. 내 양조장을 굴리기 시작하며 그래왔으니 대체 이 설명을 몇번이나 했는지도 모른다네! (하하! 그녀는 별거 아니라는 듯이 웃었다. 일주일 전과 다름없이.)

741 블량슈 (O8qYJlFnnk)

2022-07-20 (水) 08:16:25

>>738 바벨
그러면 차라리 죽는게 더 나은 방법은 어-때-? 용암 속에 처박아버린다거나-?(불사를 조지는 방법이었나에서 본 것을 떠올린듯 이야기합니다)
그러니 힘내라- 힘내라-(당신을 응원하듯 그 존재는 그렇게 이야기합니다)
힘내라는 의미로 버섯 먹을레?(뭔가 휘황찬란한 버섯을 바벨에게 줍니다)

>>740 헤르베라
배부름-? 그런 것도 느낀 적은 없어-?(그 존재는 끝없이 먹을수 있다. 지금 육포를 건네주면 바로 먹는 것처럼)
하지만 먹는다는 것 자체가 즐거우니 괜찮아-(그러며 당신이 건넨 포도알을 쏙하고 삼킨다. 하지만 기다려도 씨가 안 나오는 것을 보아 씨까지 소화된 것일까)
뭔가가 내 배로 넘어간다는 것 자체가 내게는 즐거움-이란 녀석이야-(그 존재는 엣헴하고 자랑스러워하는 것이었다)

742 블량슈? - 하늘을 붉게 물들인 어느 날 (tjCUDC8H7Y)

2022-07-20 (水) 15:20:25

불타오른다. 모든 것이. 전쟁, 어찌하여 그 것은 변하지 않는가. 어찌하여 어리석음은 사라지지 않으며, 현자들은 탐욕에 삼켜져 지혜를 버리는가.
끝나지 않고 반복되는 끝없는 어리석음. 어찌하여 그들은 모르는가. 천상의 지고하다고 자칭하는 자들은 신앙을 위해 전쟁을 벌이고.
어둠의 저 편에서 희생자를 찾는 마들은 새 제물을 위해 전쟁을 벌이는구나. 어찌하여 그들은 어리석은가. 어찌하여 지식도, 지혜도, 품위도, 고결도 땅바닥에 떨어졌으며, 이기심과 질투, 추악함과 분노만이 흘러넘치는가.
차라리 이 세상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차라리 모든 것에 지성이 불필요했다면. 이 세상은 좀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갔을 것인가.
이제는 지쳤다. 천상의 어리석음에도 지저의 어리석음에도, 그들에게 농락당하는 중간의 우자들에게도.

그러니 경고하마, 지저의 마신들이여. 천상의 천신들이여.


나의 사랑스러운 자식이 꾸는 고래의 꿈이 끝날 때
나는 깨어나 너희 전부를 삼키리라. 모든 어리석음을 끝내기 위하여
어둠도 심연도 결국은 허무의 일부일지니, 너희들의 불멸은 허무로 돌아가리라

(이후 기록 말소됨)

743 테이얀 (B.iW8ru.O2)

2022-07-20 (水) 16:59:19

>>706 오베스

억지까진 아니니 자의반 타의반이라고 해두지. 가고싶은 장소는 내가 정하는 것이니까 말이야. (그래도 역마살이라는 단어에는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이 살아있는한 계속 움직일 수 밖에는 없으니까 말이다.) 그래 사실 이성이란 가혹한 것이지. 끝없는 고찰과 끝없는 질문을 던져대니까 말일세. 생물에겐 적절한 본능도 필요한 법이지. 그렇다고 너무 본능에 좌지우지 되는 것도 좋지 않지만 말이야. (상대의 말에 한번 더 고개를 끄덕였다.) 재능이라기엔 좀 거리가 멀구만. 이건 재능이라기보단 ... 뭔가 형벌에 가깝다고 생각한다네. 물론 내가 잘못한 것은 없지만 ... 신들의 입장에선 아닐 수도 있으니까 말일세.

>>735 블량슈

뭐, 내가 바다로 들어간다고해도 땅보다 한참은 넓은 바다 아래에서 자네를 찾아내는건 불가능할 것 같으니 말이지. (더군다나 심해라니 빛도 거의 들어오지 않아 어둡고, 차갑고, 수압까지 강한 곳이라 그도 들어가고 싶지는 않았다. 들어간다고 죽지는 않겠지만.) 우리한테는 남는건 시간 뿐이니 언제가 됐던간에 오면 되네. 내가 집에 없어도 문을 두드리면 바로 알 수 있으니까 말일세. (사실 놀러오지 않아도 그가 워낙 돌아다니는지라 이렇게 만나는 경우가 더 많기는 했다.) 휴가니까 맛있는 것도 먹고 옷이라도 사고 있겠지. 돈은 넉넉하게 주었으니까 말이야. 사실 지금이라도 뭘하고 있는지 알 수 있지만 남의 사생활을 구경하는 악취미는 없는지라. (옅은 웃음과 함께 말한 그는 상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노동은 필요 관계에 의해서 생기는 것이니 일종의 거래지. 하지만 자네는 딱히 필요한게 없어보이니 노동도 할 필요가 없다네.

>>737 명설화

허허, 어지간히 배가 고팠나보구만 그래. (입가에 묻은 밥풀까지 전부 먹어버리는 모습을 보며 그는 너털웃음을 지었다.) 목적지가 없는 것도 괜찮지. 사실 발길이 닿는대로 걸어가다보면 새롭지 않은 곳이 없으니까 말이야. 그래도 어딘가를 돌아다닐때는 마을에서 마을로 움직이는게 가장 편하다네. (예전에 처음으로 세상을 돌아다닐때 생각이 나는듯 했다.) 물론 종종 험한 길로 가야할때도 있지만 말이야. 그래도 지도 하나 정도는 구비해두는게 좋다네. 혹시 지도를 갖고 있는가?

>>738 바벨

오랜 시간을 같이 했기 때문이지. 이제는 주종관계가 아니라 거의 가족과도 같다네. 거기에 까마귀를 데리고 다니는 것도 이젠 거의 힘이 들지 않으니까 말일세. (까마귀에게 시선이 간 상대를 향해 웃어보이며 그는 얘기했다.) 어느 동네는 까마귀를 길조로 여기는 동네도 있다고하니 문화적 차이가 좀 있는 것 같지만 ... 그런 사소한 것에도 길조니 흉조니 붙이는 것도 웃기는 일이라네. (그러다 귀엽다는 말에 까마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럼그럼, 아주 예쁜 암까마귀지. 다른 까마귀들에게도 인기가 많다네.

744 블량슈 (tjCUDC8H7Y)

2022-07-20 (水) 17:02:31

>>743 테이얀
그런가-(그 존재는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단순하게 축약했다.)
테이얀도- 휴가가 필요하진 않은거야-?(그 존재는 당신에게 물어봤다.)
너무 쉬지 않으면- 죽는다고-?(그 존재는 농담하듯 이야기했다. 그 존재는 노동할 필요가 없기에 휴식 할 필요가 없다지만)
불멸이란 것은- 육체는 죽지않지만 정신은 별개-?라는 것 같으니까-?

745 리카 (UloGpfOyIc)

2022-07-20 (水) 19:01:41

>>730 블량슈
삼림욕-? 아하! 그렇구나-♫ 응! 때로는 이렇게 공기 좋은 숲 속에서 자연을 즐기는 것도 좋지-♫ ( 역시나 반가운 얼굴로 활짝 웃는다. 친구를 봐서 그런지, 평소보다도 더 밝은 얼굴이었을까. 고래이면서도 삼림욕을 한다는 그 말도 이상하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블량슈가 말하는 그대로 다 믿는다. ) 나는, 정신을 차리니 여기였어! 아마 블량슈를 만나기 위해 왔나 봐-♫ ( 다시 만날 운명이라면, 다시 만나게 되어 있었으니. 단숨에 일어서서 마주보는 블량슈의 모습이 어쩐지 기뻐보인다. 그 모습이 좋았는지, 따라서 제자리에서 방방 뛸 정도로 기뻐하며 ) 나도-! 나도 그렇게 생각해-! 블량슈를 만나서 너무 기뻐-!♫ ( 즐겁게 웃다가 ) 블량슈는, 이 숲에 자주 와? 여기, 해변 근처인 것 같아서-

>>731 설화
응-! 고마워-♫ 나도 이름 기억 잘 하니까, 설화를 절대 잊지 않을게! ( 해맑게 웃는다. 설화가 차분한 만큼, 더욱 대비되어 보였을까 ) 아하핫- 그런가-? 그냥, 왠지 쓰다듬어주고 싶었어. ( 누군가의 머리를 쓰다듬는 것이 설화의 말대로 익숙했던가. 미안, 모르겠어. 그건 기억 안 나. 여전히 웃는 얼굴 그대로, 설화의 머리를 잠시 쓰다듬어주다가 천천히 손을 내린다. ) 사람? 찾고 있는 사람이 있어? 누군데? 나도 찾는 거 같이 도와줄게! ( 눈을 반짝반짝이며 주먹 쥔 양손을 붕붕 흔든다. 반드시 도와주고 싶다는 의지가 가득 엿보이는 얼굴이다. )

>>733 헤르베라
( 이렇게 초록색으로 가득한 숲 속에서, 분홍색 머리카락은 꽤나 눈에 띄는 것이 당연했을지도 모른다. 정작 그 주인은 인형을 고치는 것에 집중하는 상태여서 그런지, 헤르베라가 다가오는 것조차 느끼지 못하는 것 같지만. ) ....으앗-?! 아얏! ( 갑자기 인사 소리가 들리자 퍼뜩 놀라 그만 바늘로 손가락을 찔렀던가. 핏방울이 맺힌 손으로도 반사적으로 마법봉을 잡고서 겨누듯 뒤를 돌아보면, 허공을 딛고 서 있는 헤르베라가 보인다. 익숙한 베일, 그리고 목소리. 하늘하늘하고 아슬아슬한 차림을 보자마자 배려하듯 시선을 피하고, 겨누었던 마법봉을 아래로 내리며 한숨을 내쉰다. ) 깜짝이야.... 너였구나. 아하핫-♫ 안녕-! 다시 만났네- ( 다시 평소의 그 해맑은 모습으로 인사한다. ) 나는 루루를 살리고 있었어! 루루는 유일하게 내가 살릴 수 있는 친구니까- ( 밝게 대답하지만, 그 내용은 어딘가 뒤틀렸을까. 잠시나마 빛이 죽어버린 눈동자는, 인형을 보고 있는 것이 맞는 것일까. 그러나 고개를 들면, 착각이었던 것처럼 다시 해맑은 모습이다. ) 참! 그럼, 이제 이름 알려줄 수 있어-? 어디에서든 다시 만나게 되었을 때, 그 때에도 이름이 듣고 싶다면 이름 알려주다고 했잖아. 나, 너의 이름 듣고 싶어! ( 정확하게 기억한다. )

>>734 테이얀
# 나도 같이 돌려줘서 고마워~ 덕분에 재밌었어 ! 테이얀이랑 루이도 너무 좋아.... 젠틀하고 귀여워 ㅠ

>>738 바벨
아하핫- 역시 그럴 줄 알았어! 그래도 바벨은 마법소녀가 되면 안돼? 알았지? 마법소녀 옷이라면 얼마든지 입혀줄 수 있지만!♫ ( 바벨의 기분을 나아지게 해주려는 건지, 활짝 웃는 얼굴로 짓궂게 장난친다. ) 어라? 그래? 나, 웃고 있는데? 걱정하는 것도 내가 해야 할 역할인데- ( 쓰다듬을 받으며 고개를 갸웃하다, 똑같이 손을 뻗어 바벨의 머리를 쓰다듬으려 한다. 역시나, 해맑은 모습으로.) ....나는 너에게 짊어져야 할 짐이 되고 싶지는 않아, 바벨. 너는 이미 많은 것을 짊어지고 있을테니까. 나는, 함께 짊어지는 사람이 되고 싶지, 네가 짊어져야 할 무언가가 되지는 않을 거야. 절대로. ( 본질을 바라보듯, 바벨을 똑바로 응시하는 연보라색 눈은 웃고 있던가. ) 응! 바벨의 이야기도 듣고 싶으니까-!♫ 으-음, 으-음.... 그치만 바벨은 상인이랬으니까, 여기저기 장사하기 바쁠텐데... ( 손가락으로 볼을 두드리며, 진지하게 곰곰이 고민에 빠진다. 바벨이 있는 곳이 어딘지, 또다른 공간이 제대로 삼켜줄 수 있을까? 다시 만날 운명이라면 다시 만나겠지만, 과연 그것이 바라는 만큼 자주 발생하게 될 운명일까? ) 잠시가 아니야! 늘 바벨이 예쁘다고 생각하고 있어! 나보다 더! ( 믿어달라는 듯 손을 붕붕 흔들다가 ) 응! 그러니까, 바벨은 다른 옷들도 정말 잘 어울릴 거야-!♫ ( 하고 방긋 웃는 얼굴에, 거짓은 한 치도 없다. ) 으-응, 좋아..! 근데, 미안. 나, 수영은 할 줄 몰라.. ( 하늘과는 친했지만, 바다와는 아니었다. 서서히 발에 땅이 닿지 않게 될수록 몸도 얼음처럼 굳어갔던가. 바벨이 감싸안듯이 해주면, 반사적으로 바벨에게 바짝 붙어 매달리듯 바벨의 가디건을 붙잡는다. 하늘과는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물. 물. 수많은 물. 잔잔하고 아름답지만,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물. 웃는 얼굴 그대로 입을 꾹 다물고, 바다에 시선을 고정한다. 그 연보라색 눈에는 어떤 감정이 보였을까 )

>>739 리겔
아하핫- 역시 그랬구나! 그래도 역시 아쉽네- 애꿎은 짓이래도, 해주고 싶었는데. 애꿎은 짓은 내 전문이거든!♫ ( 부드럽게 움직이는 아기 여우를 눈으로 쫓으며 해맑게 답한다. 그러나 리겔이 아기 여우의 귀와 귀 사이를 손톱 끝으로 긁어주면서 말하는 모습을 보면, 저 불꽃들이 아기 여우의 모습을 한 이유는 단순히 그것 뿐만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었다. 정말로 ' 저것 '이 아무것도 느끼지 않는다면, 저렇게 귀여워 해주는 이유라도 있는 걸까. 의문도, 걱정스러움도 커져간다. 그러나 본질을 바라보려는 연보라색 눈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대신, 아무리 리겔한테서 차가운 말투를 들어도, 상처 받은 것 하나 없어 보일 정도로 변함 없이 밝고 호의적인 태도다. ) 알았어! 그럼 내가 좀 더 열심히 생각해볼게- 리겔은 느낄 수 있을테니까, 리겔이 좋아할 수 있도록!♫ ( 리겔이 멈추면 따라 멈추고, 리겔이 다시 움직이면 따라 종종종 움직인다. ) 응-!♫ ( 눈이 마주치면, 더 기쁜 얼굴이 되어 고개를 끄덕였을까 ) 그럼, 무의미하다고 할지라도, 가끔씩 리겔을 보러 놀러오는 관계가 되면 안 될까? 리겔은 그대로 있어도 괜찮아! 나, 엄청 귀찮게도 하지 않을게! 그냥, 가끔씩 리겔의 얼굴을 보고 싶어. ( 함부로 의미 있는 관계가 되겠다, 말하지 않는다. 리겔에게는 관계가 무의미해진, 그렇게 무감정한 눈이 된, 이유가 있을테니. 그러므로, 무의미할지라도. ) ...안 될까, 리겔? (반쯤 찢어져버린 인형을 끌어안으며 묻는다. )

746 명설화 (urN.YdWwJ6)

2022-07-20 (水) 19:10:04

>>743 테이얀
( 많이 배고팠냐는 당신의 말에 오물거리며 고개를 끄덕인다. 꽤나 굶주렸던 모양이었다.) 그런거 없어. 내가 찾는거.. 장소가 아니라 사람. (설화는 지도 이야기에 눈을 느릿하게 깜빡이다 고개를 저으며 말한다.) 찾는 사람, 여기저기 돌아다닌다는 것 밖엔 몰라. (당신이 준 것을 맛있게도 오물거린 설화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차분하게 말한다.) 그러니까, 너랑은 아마도 돌아다니는게 달라.

>>745 리카
.. ( 일단 무어라 더 말해야할지 모르겠는지 얌전히 고개를 끄덕인다. 자신의 이름이 그렇게 중요할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 리카 편한대로 해. ( 먹을 것을 주기도 했고, 왠지 당신에게 친근감이 느껴져서 그런 것일까 얌전히 머리를 맡기곤 빵을 마저 오물거린다.) 음... 리카가 찾으면 안돼. 위험한 사람. 내가 찾아야 해. (고개를 안된다는 듯 휙휙 저어보인 설화는 눈이 날카로워져선 단호하게 말한다.) 리카는 만날 필요 없어, 그사람.

747 블량슈 (13DTw4dp12)

2022-07-20 (水) 19:15:24

>>745 그렇지- 1달에 1번은 오거든-(그 존재는 뒤쪽을 슥 한번 본다. 그 곳에 있는 것은 무덤)
먼저 떠나간 친구가 있으니 말이야-(그러며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한다)
그나저나- 깨면 여기라니- 그건 좀 위험한거 아니야-?(그 존재는 당신을 걱정하듯 물어본다)
뭐어 그런 히카에겐 선물을 줄까나-(그 존재는 소매 속에서 뭔가 찾듯 뒤적이기 시작한다)

748 레인 (pNCGn0D77M)

2022-07-20 (水) 19:44:43

>>729 리카
(믿음과 약속은 다르다고 했을까, 어쩌면 그렇기에 그녀가 그것을 받아들이는데에도 여느 존재들과의 차이가 있던 걸까?
아니면... 이미 그녀에겐 자신같은 존재조차도 아무렇지 않게 느껴질만한 무언가가 있는 걸까?
무조건적인 신뢰도, 가끔 어영부영 넘어가는 것도, 그럼에도 항상 웃음만큼은 유지했던 것도... 그것에겐 하나의 추억으로 남은 초상이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둘이 될 수 없었다. 추억이건, 현재건 별개의 존재일뿐, 유사점은 많아도 존재 자체는 다르다. 그걸 잊으면 안되기에, 그것은 지금의 그릇을 뒤집어썼다.
행여나라도 그 추억에 젖어들지 못하도록,)
죄책감 또한 나의 산물, 그것도 결국은 부정적인 개념이니...
그러면서도 넌 어김없이 그런 나를 긍정해주는구나...
나는 이렇게 망설이는데도, 넌 망설임조차 없구나.
(그것을 덮은 노이즈로부터, 하지만 몸이 있어야 할곳에서 뻗어진 팔은 사람이라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차갑고 검은 빛을 띄고 있었지만 확실하게 상대방의 손을 잡고 있었다.)
그럼에도 넌 여전히 자신을 내려놓고 다른 이들을 먼저 챙기는구나...
어찌보면 그게 주어진 일, 모두에게 희망이나 사랑을 나누는 일...
(제 눈을 정확히 바라보고 있음에도 여전한 그녀에게 그것은 낮게 한숨쉬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도 넌 사랑받으려 하긴커녕 도리어 사랑을 주려 하는구나...
나에겐 참으로 애석한 일이지... 하지만, 그렇기에 더 확실하게 말할 수 있어.
그래, 모두는 아니겠지. 누군가는 생명을 바쳐가면서 자신을 지켜낸 마법소녀인데도, 단지 자신같은 평범한 사람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싫어하는 경우도 있으니...
하지만 부정된 지식조차 나에겐 귀중한 유산.
네가 모든 이들을 사랑하는게 주어진 역할인만큼, 모든 부정된 개념을 품어주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역할...
네가 형태가 없는 나에게 손을 뻗었다면, 만들어서라도 그 손을 마주 잡아야 하는 법.
비록 네게 달린 것은 한 쌍 뿐일지라도 내가 손을 뻗어 부족한만큼 돌보는 것,
(아직까진 흐릿하게나마 보이는 사람의 실루엣에서 나온 팔들은 거리를 두며 보호하듯 그녀의 주변을 감싸다가 다시금 안개가 되어 사라졌다.)
내가 유일하다곤 할 수 없지만, 모든 이들에게 사랑받지 못해도 최소한 네가 부정되는만큼은 너를 품을 수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니...
(그것이 잠시 눈을 감았다 뜨면, 금방이라도 무너져서 빠질것 같았던 세상, 일그러진 그것의 모습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단순한 환상일지, 실제로 일어난 일일지는 아무도 알수 없었지만 아얘 없던 일이라 하기엔 아직 그것의 머리 위에는 둥근 고리의 흔적이 미약하게나마 남아있었다.)
인간의 추한 욕망으로 타락해버린 성녀도, 더이상 세상에게 인정받지 못한 소녀도 품었던 내가...
과연 긍정하겠다는 존재를 부정할 수 있을까?

>>738 바벨
어... 뭐... 기어오는 혼돈이라 불리는 녀석은 나보다도 더 사글사글하게 대하지만 인간을 끽해야 '실험체' 정도로만 생각하고,
황색의 왕이라 불리는 녀석도 '경우에 따라' 인간의 편에 서서 도와주려는 의도는 좋지만 그 외형이 너무 끔찍해서 정신이 붕괴된다 하니까...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어느 하나도 제대로 도와주는 경우가 없으니...
어찌보면 그렇기에 인간의 상식을 벗어난 차원의 신, 외계에서 온 신이라고 불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응? 원래 열받으라고 하는거 아냐?
하여간, 인간들도 참 재밌단 말야~ 스스로 열받기 위해 독자적인 제스처까지 연구 하다니...
역시 감정을 다룰줄 아는 존재답네~
(슬슬 킹받음이 올라오는지 미묘한 표정을 짓는 그에게 되려 혀를 빼무는 그것의 모습은 약오름이라는 개념 그 자체로 보이기도 했다.
애초에 그것의 성격상 몇대쯤 때린들 뭐라 하지도 않겠지만,)
음... 굳이 따진다면 괜히 내가 나서서 긁어부스럼 만들 수는 없으니까?
무책임해보이긴 하겠지만... 어쩌겠어~ 유난히 내성적이었던 신인데~
(사실 자신의 본질을 생각하면 내성적이라기보단 인간에게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었다 보는게 맞다.
우주의 일부이자 어찌보면 부정이 담긴 우주 그 자체, 그중에서 생명체의 한 종에 불과할 뿐인 인간에게까지 시선이 갈 기회는 좀처럼 없으니까.)
뭐... 같은 외신들조차도 나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기에 가장 경외해야 할 대상이라고 인식하는 걸수도 있지~¿
(다른 차원에서 '데헷'하는 포즈를 아무 거리낌 없이 표현하던 그것은 그의 이야기에 수긍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거지~ 딱히 내 변덕 때문인 것만은 아니야~ 어찌보면 자연스럽게 이런쪽으로 이어질 수 있는 거지~
(자연과 개념에서부터 발현된 신이 감정을 갖고 있지 않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방향성이야 많겠지만 그것은 '아마 지금보다 더 야성적인 세상이 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나한텐 이거나 그거나 똑같은데~
그래서, 정말 생각 없어? 무. 릎. 베. 개.?
(확연하게 붉어진 얼굴이나 높아진 목소리의 그를 보니 재미가 들린 건지 그것은 더 가느다랗게 뜬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기분 탓인진 몰라도 어디선가 얊은 톤의 웃음소리가 작게 들려왔을까?)
흑흑... 인간, 제법 잔인해요...
(이런 것까지 생명이라기엔 허들이 높다 느꼈는지 확실하게 선을 긋는 그의 말에 얼굴을 가리며 흐느끼는 척 하는 그것의 모습은 누가 봐도 장난에 맛들린 치기 어린 신의 모습이었다.
수세기동안 중간계에 머물렀다는 사실만 제외한다면,)
뭐, 굳이 소환술 같은거 쓰지 않아도 난 언제나 존재하니까~ 너른 어둠에도, 심지어 네 그림자에도...
이쪽 세계에서 부르는 이름으로만 날 불러도 언제든 찾아올 거니까~¿
레인 아므리엔, 아니면 레인... 뭐 아무렇게나 말이지~
(그래도 외신은 외신인지, 가볍게 입가에 검지를 가져다대는 행동을 하는 사이에도 섬뜩한 말을 주저없이 하는 편이었다.)
나도 감상평 정도는 기대하고 있을테니까~ 가능한 '자세히'읽고 와준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고~¿
(인사겸 웃으며 다음을 기약하는 그의 말에 그것 역시 한껏 미소지었다.
아마 그렇게 그가 제 갈길을 위해 몸을 돌리는 순간, 생겨난 그림자 속으로 서서히 잠겨간 그것의 흔적만 어른거리려나.)

#막레느낌으로! 한개 더 이어도 괜찮고!

749 테이얀 (B1y/hk0CPE)

2022-07-20 (水) 20:47:53

>>744 블량슈

단순히 쉬는거라면 평소에도 하고 있다네. 정신이 못쉬는건 잘나신 신들이 수작질을 쳐놔서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정신이 무너질 일은 다행히도 없다네. 그 양반들은 이쪽에선 철저하거든. 내가 어떤 짓을 해도 불가능할껄세. (웃는 표정으로 얘기하지만 무언가 빠진듯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그런 느낌은 금세 사라진다.) 그럼에도 휴식은 중요한 법이지. 그래서 가끔은 아무 곳이나 가버린다네. 이 세상에 가보지 않은 곳은 더 이상 없지만 긴 시간이 지나고 다시 가면 꽤나 새롭거든. (그도 큰 나무 아래에 자리를 잡고 등을 기댄채 하늘을 바라본다.) 이렇게 있으니 세상이 참 평화롭다고 느껴지는구만.

>>746 명설화

배고프면 말하지 그랬나. 좀 더 있으니까 하나 더 주겠네. (다시 허공으로 손을 쑥 집어넣은 그가 주먹밥을 하나 더 가져와 상대에게 내밀었다.) 사람을 찾는다라? 이 커다란 세계에서 그렇게 정처없이 떠돈다고 사람을 찾을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 장소라면 가만히 있지만 사람은 계속 움직이니까 말일세. 수소문이라도 해보고 있는겐가? (심지어 그 사람이 만약 신계나 마계로 가버렸으면 찾아야할 장소는 더욱 늘어나게 된다. 그는 골치 아프다고 생각하면서 얘기했다.) 돌아다니는 목적은 사람마다 다 다르기 마련이긴하지. 흠, 내 서고에 가면 족적이 남아있을지도 모르지만 말이지.

750 블량슈 (O8qYJlFnnk)

2022-07-20 (水) 21:13:16

>>749 테이얀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도 있고- 그런 목적을 위해 사투하는 불멸자들도 있다는 모양이니까-(그 존재는 만났다는듯 이야기합니다)
가보지 않은 곳-? 있잖아-?(그러며 그 존재는 저 깊은 바다를 손가락으로 가르킨다.)
뭐어- 너무 깊이 가면 못 돌아올지 모르겠지만-서도-(그 존재는 키득이며 하늘을 쳐다본다)
오늘의 하늘은 맑구나-아-(선풍기 앞에서 아아아라고 하듯 그 존재는 이야기합니다)

751 헤르베라 (FjlX1hU4vg)

2022-07-20 (水) 21:18:22

>>741 블량슈
그런 이치였나. 그래. 섭식 자체가 즐겁다면 그 역시 낙이지! (그녀는 이해하며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스스로 자랑스러워 하는 그 존재를 보고 흐하하 웃었다.) 그렇다면 지금은 그대에게 이것들을 먹이는 걸 내 재미로 삼아볼까! (그녀는 주머니를 열어 무릎 위로 가볍게 털었다. 그러자 과자며 사탕이며 별별 먹을게 쏟아진다. 무릎 위 한가득 쌓인 먹을 것 중 가장 먼저 손에 잡히는 과자 봉투를 집어 열고서 그 안에 든 크래커샌드를 그 존재에게 내밀었다. 가운데 쫀득한 누가캔디가 발려진 일품 간식이었지만, 그 존재는 맛도 모르고 넘길테지. 그래도 아깝진 않겠지만.) 그대는 언제부터 그렇게 먹어온 겐가? 그동안 무얼 먹었는지 기억은 하는가?

>>745 리카
오, 저런. 괜히 말을 걸었나보이. (그녀는 겨눠지는 마법봉을 피하려고 안 하며 중얼거렸다. 소녀의 손가락에 바늘이 박힌게 안타까워서였다.) 다시 만난겐가? 흠. 그렇군. 인형을 살린다라. (소녀가 꺼낸 다시 만났다, 라는 말은 그녀가 선뜻 어떤 말을 꺼내기 어렵게 했다. 그녀는 잠시 말을 아끼며 소녀를 보았다. 다시 고개를 든 소녀를 보고, 역시나 그녀는 파고들지 않았다.) 아, 이전에 내가 그런 약속을 했었나보군? 그래. 약속은 지켜야지. 그 전에 이건 말해줘야겠다만. (그녀는 나무를 기둥 삼아 빙글 돌아서 소녀의 앞으로 나왔다. 소녀의 앞에 서서 가볍게 뒷짐을 지고 말했다.) 이전날 내가 그대와 어디서 어떻게 만났는지, 뭘 했는지 나는 이미 깨끗이 잊었다네. 지금의 내게 그대는 그저 어쩌다 산에서 마주친 낯선 사람이지. 오해는 말아주게. 나는 그대만이 아니라 나와 접했던 상대 전부를 잊으니. 오늘 이렇게 마주친 것도 내일 혹은 반나절만 지나도 잊을게야. 지금 서로 이름을 나누어도 나는 또 잊을거라네. 그래도 내 이름이 듣고 싶은가? (그녀는 근황 얘기를 하듯 가볍게 얘기하고 보이지 않는 얼굴을 기울였다.)

752 블량슈 (O8qYJlFnnk)

2022-07-20 (水) 21:37:42

>>751 헤르베라
으-응? (크래커선드다 건네지자 그걸 먹어치운다) 너는 먹는데에 이유를 두는 타입-?(의아하다는듯 역으로 물어본다)
그리고 무얼 먹었는가라면- 태어날 때는 물고기고..(이후 주르륵 뭘 먹었는지 하나하나 나오기 시작한다. 전부 기억하는 것일까)
(그러던 중 한 10개쯤 나왔을 때 끊고 다시 이야기한다) 아- 다른 친구들은 이러면 안 좋아한뎄나-?(그리고 그 존재는 밍기적거리며 당신이 다음엔 뭘 줄지 쳐다봅니다)

753 오베스 (P85kTUkJc6)

2022-07-20 (水) 21:48:33

>>708 마논
산 자들에게 있어서 가장 두려운 것은 죽음이니, 그것을 연상시키는 것을 피하려 하는 것은 당연할수밖에. 멀리 볼 필요도 없이, 지금 나도 그로 인해서 이렇게 되었으니. (자기 자신을 가리켰다. 죽음을 너무나 두려워하는 바람에, 죽음을 초월해버리고 만 가엾은 존재.)
차라리 그렇게 되기라도 했으면 좋겠군. 비슷한 건 많이 시도는 해 봤는데, 하나같이 소용이 없었어. (뻗어오는 팔을 굳이 멀리하지 않는다.) 유한한 삶을 되찾는 것도, 진정한 마지막을 맞이하는 것도 내겐 허락되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709 바벨
방랑벽이 꽤 강한가보구만. 차라리 그게 좋지. 봐야 할 세상이 많다는 건, 불멸의 따분함에서 눈을 돌릴 수 있는거니까. (그 불멸이 있기에 돌아다닐 수 있기도 할거고.)
보자, '비명 지르는 벽'이었던가? 그 근처를 가면 말하는 해골 정도는 많이 볼 수 있을거야. 아... 비명지르는 해골이라고 하는 편이 좀더 정확하겠군. 어쨌거나, 대화를 할 수 있는 해골이라면 이 근방에선 거의 못 찾아볼걸세. (말하는 해골이란 말에 조금 뜬금없이, 자신이 아는 '말하는 해골'에 대해 털어놓으며 대화를 받아들인다.) 아, 그렇다고 해서 구경하는 데 얼마씩 돈을 받겠다는 것도 아니고.

>>729 리카
그렇지. 그러니까 조심하게. 내가 습관성 탈골이 있거든. (특히 어깨 탈골.)
음, 겉으로 보기엔 그렇지 않은 줄 알았는데. 관리를 아주 성심히 했나보구만. 살아 있어서 그런가? 아니면, 뛰어난 폴리모프인가? (그러더니 뼈다귀 손가락을 들어서 집게 손가락과 엄지 손가락으로 눈 앞에 있는 소녀, 아니 정확히는 소녀의 모습을 한 불멸자의 볼을 약하게 찝어본다.)
잘 부탁하지. 아마 앞으로도 종종 얼굴을 보게 될 것 같으니.

>>743 테이얀
가는 곳은 마음대로지만, 멈출 곳은 마음대로가 아니군. 기구한 운명이로다. (턱, 아니 정확히는 하악골에 손가락을 얹은채 말했다.)
본능. 참 얄궂지. 어느 쪽이나 없어선 안되고, 하나가 전부를 차지해서도 안되니. 참으로 나는 인간이라 하기엔 본능이 너무 적어. 그렇다고 해서 본능만 가지고 있으면... 그것도 인간이라곤 말 못하지. (인간이었던 것. 인간과 자신을 구별하기 위해 그런 생각을 자주 하곤 한다. 지금의 나로부터 인간이라는 이름을 더럽히지 않기 위한 자조일수도 있다.)
신들의 판단은 우리의 뇌로는 차마 따라잡지 못하지. 그러니 그것이 단순한 광기와 변덕처럼 느껴질수밖에. 그게 맞을수도 있고. 잊어버리지 못하는 것... 어찌보면 저주로군. 처음으로 자신의 손에 묻힌, 자기가 흘리게 한 타인의 피에 스며든 온기도, 소중한 이를 먼저 떠나보내며 겪는 심장이 찢어지는 아픔도, 전부 고스란히 안고 가야 할테니.

754 오베스 (P85kTUkJc6)

2022-07-20 (水) 21:51:52

>>678 블량슈
아직도 더 생각해야만 한다니. 죽은 이후에도 고뇌와는 작별하지 못할 줄이야. (두개골에 손을 짚는다.)
과연 나는 그것이 영겁인지, 연구해보고 싶군. 기록해보고 싶기도 하고. 진정 영원함이란 무엇인지는 누구도 모를것이라 생각하거든.
엄밀히 말해 그 누구도, 영원을 살아본 적은 없다네. 영원은 끝이 없고 앞으로의 일은 모르니, 과연 우리가 정말 영원할지 누가 알겠는가.

755 블량슈 (O8qYJlFnnk)

2022-07-20 (水) 21:54:52

>>754 오베스
살아있음의 특권-이란거일거야 아마도-(그 존재는 그리 말하며 오베스의 이야기를 경청한다)
그건 아무도 모를거야- 불멸이 정말 불멸인가- 미래에 무슨 일이 생길 것인가-
그런 것은 전부 불확실한 요소니까- 만약 그걸 다 알게된다면 그 존재는-
전지전능라고 불러야하는거 아닐까 오직 그 존재만이 다 알고있을테니까 말이야-

756 오베스 (P85kTUkJc6)

2022-07-20 (水) 22:00:04

>>755 블량슈
전지전능인가. 차라리 내가 그런걸 원하지 않아서 다행이구만. (전지전능. 그만큼이나 귀찮고 무시무시한게 더 어디있겠는가. 불멸, 불사의 존재인것만 해도 어찌나 이처럼 고통스러운데.)
허나 전지전능한 존재가 과연, 그것을 그렇지 않은 것들에게 알려줄 리가. 생각하는 존재라면 다 그런거 같군. 닿지 않을 것을 향해 달리는 우매한 것들. 그렇기에 살아있다고 할 수 있겠지.

757 블량슈 (O8qYJlFnnk)

2022-07-20 (水) 22:04:11

>>756 오베스
그렇겠지- 그러니 우리는 하루 하루 살아가며 삶을 즐겨야한다-고 철학자 이노무스키 바븐무것나가 이야기했어-(그 존재는 아무렇지 않게 철학자의 이름을 이야기하며 인용했다)
전지전능은 아마도 존재하지 않을테니까 말이야- 그러니 오베스는 앞으로 뭐할지 고민하고- 정 안 떠오르면 바다로 와-
이야기 상대나 심해 탐험 정도는 시켜줄테니-까-?(그 존재는 키득하고 장난스럽게 이야기했다)

758 헤르베라 (FjlX1hU4vg)

2022-07-20 (水) 22:14:40

>>752 블량슈
(봉투 속 크래커샌드를 하나씩 이윽고 전부를 그 존재에게 먹여준다. 잘도 먹는 모습에 후흐, 웃었다.) 굳이 따지자면 무엇에도 이유는 두지 않는다네. 하지만 그러면 뭘 하든 재미가 없지 않은가! 지루한 건 싫으니 그런 것들을 하나씩 생각하게 됐다네. 생각하는 것만큼 시간이 잘 가는 것도 없으이. (그녀는 그 존재가 먹은 것들을 말하기 시작하자 손을 멈추고 들었다. 그 존재가 말하던 걸 끊고 그녀를 보자 웃으면서 커다란 파이 뭉치를 꺼내들었다. 꾸덕한 초코시트에 말린 과일이 잔뜩 박힌 디저트였다.) 계속 말해도 싫지는 않다만 귀찮으면 그쯤 해도 된다네. 별별 것을 먹었다는 건 알겠으니 말일세. (그녀는 파이의 포장을 풀고 한 조각 꺼냈다. 이걸 잘라서 줄지 그냥 줄지 고민하다가 조각 그대로 그 존재의 입가에 대주었다.) 그렇다면 그대는 먹는 것 말고는 무얼 하는가? 혼자 지내는가 혹은 같이 지내는 이 있는가?

759 블량슈 (O8qYJlFnnk)

2022-07-20 (水) 22:25:06

>>758 헤르베라
딱히 '누군가'하고는 지내지는 않네-(그 존재는 '어둠'과 함께하나 그 것은 딱히 그 존재에게 말을 걸거나 하진 않으니)
먹는 것 말고는 일기를 쓰거나- 물 속을 돌아다니며 마도구 같은 것을 줍는다거나-?(별로 중요하게 여기는 일들은 아닌지 그리 이야기하다가)
아, 지금처럼 뒹굴거리기도 하지-(그 존재는 다시금 밍기적거리며 당신이 건넨 파이를 한입에 먹어치운다)
그러는 너는-?

760 빌리테 (KJZgunxVrw)

2022-07-21 (거의 끝나감) 00:16:02

(바람 부는 언덕 위에 홀로 외딴 묘비가 있다. 볼록 튀어나온 둔덕 뒤로 십자가 모양으로 깎인 나뭇가지만이 존재하고 있었다. 여자는 그 앞에 가만히 서서, 이름 모를 타인을 추모라도 하겠다는 양 숙연한 분위기다. 인기척을 느낀 여자가 당신에게 묻는다.) 누구의 묘비일까요? (생뚱맞은 질문이다.)

761 모로우 (NrwC5aOuKc)

2022-07-21 (거의 끝나감) 00:21:50

>>589 블랑슈
(두개면 된다는 말에 빵을 계산하곤 몸을 돌려 빵집에서 나간다.) 난 빵은 사먹기보단 직접 굽는걸 좋아해서 말이지. 맛만 보면 되네. (사실 소보루는 대부분 그의 앵무에게 간식으로 줄 생각이었다.) 그래서, 아가씨는 이제 뭘 할건가?

>>592 테이얀
익숙해지는 것이 어쩌면 더 무서우니, 오히려 좋은 것일 수도 있지. (설렁하게 던져 영혼없는 말투로 자신 나름의 위로를 해 준다. 당신의 공허한 눈에선 오래된 것 특유의 깊음이 느껴진다 생각하곤 말을 잇는다.) 아 뭐, 착한것이 좋은 거지. 자네가 애도했던 이들도 기뻐할 것이오. 떠나가는 길 울어줄 사람이 있으니. (이별의 아픔은 참 불편해 보인다고 그는 생각한다.) 내 가치관은 그렇소. 그리고 난 항상 옳고. (세상 뻔뻔한 소릴 하고선 미워하지 말라는 당신의 말에 실소를 터트린다.) 내가 죄 없는 동물을 미워할 정도로 양심 없어 보였나? 이거 참 서럽군. (말관 반대되는 평온한 어조.)

>>595 헤르베라
(두텁게 자라는 베일을 보곤 시선을 그 희미했던 미소에서 뗀다. 눈이 있을거라 예상되는 위치로 시선을 옮겼다가, 눈이 맞는다는 느낌조차 들지 않아 아예 시선을 술 창고로 향한다. ) 아가씨 말이 다 맞네. 술은 그 본연의 맛으로 마시는 거지, 가격이나 함께하는 사람들을 의식했다간 맛이 다 상하오. (꽁짜 술 먹을까싶어, 정말 부자연스럽게도 당신의 말에 동의한다. 그의 과장된 웃음과 톤은 그의 아부를 투명히 보여준다. 함께 걸어도 발소리는 그의 몫만 나른히 들려온다.) 온 몸이 얼어붙는다라, 꽤나 시적이구려. 차가운 것도, 뜨거운 것도 다 잘 마시니 주신다면 감사히 마시겠네. (얼어붙는다는 당신의 말을 은유적으로 받아드린것 같다.) 그 베일을 쓰는 이유는 무엇이오? (어쩌면 불편할수도 있는 말을 생각 없이 돌직구로 물어본다. 궁금한 건 못 참아서 그런 걸까, 감안하더라도 생각없는 말이다.) 짜증나게 할 생각은 없네. 신비로운건 매우 매력적이니. (병 주고 약 주는 식의 운영이다. 하지만 이 비유에서는 약도 없다.)

>>596 레갈리스
어랍쇼. 솔직하다니. 솔직함과 농담은 공존할수 없다만? (자신을 진주에 비유했던게 농담이었다고 돌려 말한다. 당신의 머리를 묻지도 않고 헝클어뜨리려 손을 뻗는다. 당신이 신나서 이야기를 늘어놓는걸 가만 듣다가, 이야기를 마치자 반 박자 늦게 입을 연다.) 자네 생각은 그런가. (짧은 답이다. 잠시 호수만을 바라보다 마저 말한다.) 생명의 근원이란게 매력적이라. 자네는 근원을 중요시하나? 끝도 없을 탐구라 생각된다만. (시선은 짧게 당신을 향한다. 호수에 흥미를 잃은 것마냥 근처의 풀이 흔들리는걸 유심히 바라본다.) 나 역시 이 호수가 마음에 드네.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는건 자연스럽지 아니한가? (평온한 어조다.) 사족을 덧붙이자면 수역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건 바다다만.

>>602 나하르
뭐어, 너무 섣불리 판단하진 마시게나. 난 꽤나 개인주의적이니. (아까의 말관 꽤나 상반된다. 지금 하는 말엔 거짓이 없어보인다. 실실 웃으며 당신의 답을 가만 듣는다.) 아가씨가 말하는 악은 절대악이였음 좋겠네. (텅 빈 미소. 당신의 신념이 뒤틀렸다면 굉장히 악당같은 도덕관이라고 비꼬아 말하려는 것이다.) 절대악인가? (되묻는다. 당신의 신념을 헐뜯으려는 의도는 없다만, 그저 그것이 궁금했을 뿐이다. 어떻게 받아드릴진 모르겠지만.) 만약 아니라면 언젠간 내 목을 진심으로 쳐야 할테니, 너무 정 붙이진 마시게나- (쿡쿡 웃는 소리가 들려온다.)

>>603 세투스
맞네- 매우 흥미롭지. 아직도 그곳의 중앙엔 그을음이 남아있네! 그도 참, 끈질기지 않은가? (맑게 웃음을 터트리며 정황상 그의 고향 땅 이야기로 추정되는 말을 한다.) 쓰레기는 너무 기니 배제하지. (짧게 웃는 당신에게 답하듯 바람빠지는 웃음소리를 터트린다.) 양이 왜 상자 속에 있지? 그것들은 먹성이 좋아 상자를 먹어치우지 않을까 싶다만. (앞부분은 안 궁금한지, 자르고 양에 대한 질문만 들려온다.) 아니다, 먹성 좋은건 염소였나… (조용히, 혼잣말 하듯 속삭인다.) 그것보다 상자 속 양이라니, 동물 애호가들 뒷목 잡는 소리가 들리는것 같고만. (키득이며 어딘가에서 작은 술잔을 꺼낸다.) 아부도 참 잘 하시는구만. (손을 휘이 내젓는다. 잔은 위태롭게 손 끝에서 달랑거린다.) 아하하. 조금 있다가 술기운이 더 올라오면 추해질수도 있으니, 긴장 놓지 마시게- (이건 무슨 협박일까. 술병 뚜껑을 열어 잔에 술을 한가득 따라준다. 윗부분은 표면장력의 교과서 표본이 그려진 듯 동그랗다.) 어울려준다니, 이거 내가 몸 둘 바가 없겠구만. 같이 추해져 주시게. (잔을 당신 쪽으로 건넨다. 미끄러지는듯한 움직임이였다만 술은 한 방울도 흐르지 않는다.)

>>605 이바
(전혀 농담같지도 않았던 당신의 농담에 어이가 털린듯 입꼬리만 스윽 올려 웃음소리를 내보인다. 예상치도 못한 농담이어서 그런 거다.) 존재하기 위해서만 존재하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만. 오래 살면 삶도 재미 없겠지. 자네도 조금은 미쳐보면 삶이 즐거워질지도. (비릿히 미소짓는다. 그는 이 말이 무정하단걸 알고 있기에 한 것이다. 그저 진심으로 오래 산 것 같아 보이는 자의 반응이 궁금해서.) 도망가 버리겠다는 협박도 참 귀족같네! 문제와 부딪치지 않고 그저 숨어버리겠다니. (어쩌면 갑분싸가 될수도 있는 사회풍자를 하고선 키득인다. 짧은 소리를 내고, 선혈이 당신의 코에서 물 흐르듯 내려오는 걸 안색 한번 바꾸지 않고 멀뚱히 보고있다.) 그리 약해서 일상생활은 되나? 바람 불면 갈기갈기 찢기겠네. (당신의 얼굴 피부의 두께를 가늠하려는듯, 당신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그것보다 신경 쓰지 말라고 진짜 하나도 안쓴다 이건 뭔…) 이제 알았나? 난 매우 나쁜 사람이네. 우는 아이 사탕 뺏고, 초면인 사람 코피도 터트려 주네. (푸스스, 바람 빠지는 웃음을 보인다. 당신이 와인을 들고 나오자, 그는 그저 병을 흝듯 가만 볼 뿐이였다. ‘오르페우스’라고 적힌 상표를 보자, 그의 눈엔 빛이 반짝이는듯 해 보였다.) 마음 같아선 입 닫고 그냥 받아가고 싶다만, 내가 들려줄 괴담에 그만한 값어치가 있을진 모르겠네. 가격 측정하는건 듣는 사람 맘이지, 안 그런가? (검지로는 병을 가르키고, 시선은 당신에게로 향한다. 종종 놀러오라는 당신의 말에 미소짓는다.) 이 근방에 머물 동안은 자주 놀러오지. 초대 참 고맙구려. (차를 마저 다 마시곤, 가볍게 찻잔을 내려놓는다.) 코냑은 어디에 넣든 어울리지. 향 좋은 물도 코냑에 힘입었네. (키득키득. 당신의 붉어진 뺨을 보곤 터지듯 웃는다.) 고작 한 잔 마셨다고 그런건가? 자네도 참 어리네. (대놓고 비웃는다.)

>>606 레인
지식이라니, 내 것은 아니라 더 칭찬해달라 조르지도 못하겠고만. (자신이 생각해낸 의견은 아니다. 그저 옜날에 누군가가 했던 말을 기억하고 내뱉었을뿐. 빼꼼 세워진 잔머리를 가만 바라보다, 그것들이 내려가는걸 눈으로 좇는다. 멋져보인다는 당신의 말에 입꼬리를 살짝 올려 웃는다.) 자네 말대로라면 정상인들의 존재 의의는 괴짜들을 중신으로 공전하는 걸까. 나도 백 번 동의하네. (고개를 끄덕인다. 앞머리 탓에 그림자가 져, 눈동자는 마젠타빛으로 변한듯 보인다.) 정상은 바보에 물들어져야만 쓸모 있는 걸까, 어찌 생각하시나? (어째 남 이야기 같지 않아 꺼림칙하고, 동시에 더욱 탐구하고 싶어진다.) 남다르다니. 그저 남들이 말하는 것을 잘 골라듣는 시민이오. 내가 듣고 싶은것만 들으면 어느 순간 뼈도 붙고 살이 붙어, 내 말이 절대적인것 같은 기분이 들지. 그닥 좋은 사상은 아니다만. (칭찬에 약한지, 신이 나 언성이 높아졌던 아까완 달리 평온하고 나긋한 어조다. 의문을 표하는 듯한 당신의 표정에 답하듯, 살짝 미소짓는다.) 직업 삼을 정도로 자주 하진 않는지라. 그저 돈 많이 드는 취미일 뿐이네. (‘이 세상도’라는 말이 마음에 걸렸지만, 추궁할 정도로 궁금하진 않아 넘어간다.) 꿀은 그 향이 무겁고 진하다만, 절대 과하진 않지. 정말 잘 어울릴 것 같다만, 그런 향수는 뿌릴 의향 없으신가? (머쓱했던 당신의 표정은 그저 무시하곤 묻는다.) 공포의 어머니라니, 15세 정도의 청소년들이 참 좋아할 만한 칭호다만. 내가 자네였다면 자부심이 있었을터. (담백한 당신의 톤에 맞추듯 느긋한 톤으로 답한다.) 난 로어도 좋아하네. 있을법한 일이 불러오는 미스테리함과 기이함은 참으로 즐겁지. (뭔말일까. 그저 평온히 웃고만 있다.)

>>607 바벨
시간도 참 많은데. 언젠간 넘어서겠지. 쿠데타라는 단어도 괜히 생겨난게 아니네. (의도한 것이다. 그저 반응이 보고 싶어서. 생글생글 웃는 얼굴은 그가 당신의 반응을 마음에 들어했는지, 아닌지 참 애매모호하게 비춰진다. 악독한 의도와는 달리 말로는 나름 다독여주는듯 하다.) 됐네, 배신자의 도움을 받을 정도로 능력없진 않아서 말이지. 손톱으로 긁다 보면 벽에도 뭔가 새겨질거라 믿네. (비웃듯 웃고선 고개를 살짝 돌리곤 키득인다.) 발 묶는 동안 가만히 있어줄 정도로 얌전하진 않은지라, 사지 멀쩡히 붙어있는 채로 도주할 생각은 말게. (당신이 가르키는 다리를 시선으로 좇다 피식 웃는다. 당신에게 신의 힘이 있는걸 몰라 깝치는 것이다. 근데 알았어도 깝칠것 같다.) 그런가. 난 딱 남들만큼 마시는지라 추태 보이기 싫음 먼저 내빼야겠네. (매일 술을 마셔도 주량은 끔찍히도 안 는다고 조곤히 덧붙이며.) 안주를 죽을까봐 먹는 거였나? 맛있어서 먹는줄 알았다만. (튀긴 닭 요리가 눈 앞에서 아른거린다. 어이 없다는 듯이 다시 채워진 잔을 들곤 건배한다. 부딪히는 소리가 경쾌히 울린다.) 자네, 내 술주정은 알고 계속 먹이는 건가? (술잔을 잠시 내려놓곤, 눈을 번뜩이며 미소짓는다.) 나야 뭐, 취해도 상관 없다만. 취하면 피해는 자네 몫일텐데 괜찮은가? (다시 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신다. 어째 한번에 마시는 양이 갈수록 적어진다…)

762 모로우 (NrwC5aOuKc)

2022-07-21 (거의 끝나감) 00:27:49

(숲의 제일 그늘진 나무 밑, 그는 가만히 앉아있다. 정말 미동도 없이, 조각상이라 생각될만큼 가만히 앉아있다. 자다 깼는지 게슴츠레 뜬 눈 속 눈동자는 그의 무릎 위에 올라와 동그랗게 자리잡은 고양이를 가만 보고 있다. 꿈틀대는 분홍빛 귀와 옹졸히 모인 두 앞발. 소름끼치는 짐승 특유의 눈까지. 그는 정말 고양이는 귀여운 구석 하나 없는 생물이라 생각한다. 뭐, 고양이 특유의 움직이는 촉감이 징그러워서 쫓아내거나 일어나진 않겠지만. )

#난입

763 모로우 (NrwC5aOuKc)

2022-07-21 (거의 끝나감) 00:29:42

>>760 내꺼요. (생뚱맞은 답이다.) 이 묘의 주인과 꽤나 각별했어서 말이지, 그 사람은 죽어도 내 소유네. (안색 하나 안 변하고 거짓말친다.) 질투 나니 추모하지 마시게나.

764 빌리테 (KJZgunxVrw)

2022-07-21 (거의 끝나감) 00:45:57

>>763
그렇다면 시체 둘이 서 있는 모양새군요. (여자는 담담히 감상을 말한다. 당신의 말에 여자는 한층 우울해져서는.) 그렇다면 왜 곁에 두지 않고 저 땅 아래에 가둬주셨는지요. (그리 말하며 여자는 희미하게 웃는다. 그 웃음에 담긴 의미가 비소인지 자소인지는 모를 일이다.) 질투라면 제게, 아니면 당신의 것에게? (깔끔하게 갈무리된 얼굴이 당신을 본다.) 마침 심심하니 이야기해주실 수 있나요? 이 사람이 어쩌다 죽었버렸는지.

765 리겔 (mUkWtiXzLw)

2022-07-21 (거의 끝나감) 04:27:59

>>745 리카

(여우는 대답하지 않고 그저 손짓으로 대신할 뿐이다. 완곡하게 거절하는, 하지만 확실하게 거부하는 손짓이었다. 여우는 당신과 시선을 마주하지 않고 흘끗 바라보다가 걸음을 계속 옮겨갔다. 방금 전, 걸어온 길과 비슷해보이지만 조금 다른 길이었는데 아마도 지름길인 모양이다.) 노력안해도 돼. 그럴 일은 없을테니까. (냉소적인 대응을 보이던 여우가 당신의 앞, 당신의 걸음으로는 대여섯걸음, 여우의 걸음으로는 두어걸음 앞에 멈춰서더니 당신을 향해 완전히 몸을 돌려서 마주봤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노란빛 눈동자가 당신을 훑어보듯 움직였다.) 관계가 무의미하다는 뜻은, 네가 말하는 그런 관계도 무의미하다는 뜻이다. 관계에 이름을 붙혀본들 내가 그 관계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의미없는 짓일 뿐이야. 우연이 이어지면 필연이라는 말이라도 믿는건가? 아니면 언젠가는 내가 너와의 관계에 의미를 가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 (어리석은 소리-, 맥이 풀린 것처럼 여우가 당신에게 속삭였다.)

#우리네 여우가 좀 철벽이지요?? 죄송함당
#좀만 더 리카가 밀어붙히면 gg 칠거에용...

766 바벨 (HnIE0Xddc.)

2022-07-21 (거의 끝나감) 04:46:42

>>739 리겔
글쎄. 얼마나 귀찮게 할지는 네게 달려있지? 난 집주인이 나가라고 해도 나가지 않을 정도의 무뢰배는 아니거든. (키득키득 웃음을 터트리고는 당신의 노란 눈동자를 바라본다. 감정이 서리지 않은 당신의 것과는 달리, 인간의 감정이 가득 서려있는 그의 것.) 네가 축객령을 내리면 난 바로 나가겠지만 그 전까진 계속해서 말을 걸겠지. 난 수다스러운 성격이라. (그리고 당신이 어떻게 반응해줘야 하냐는 물음에는 그는 어깨를 으쓱인다.) 글쎄. 내가 가장 바라는 건 네가 내 말에 호응해서 네 이야기를 잔뜩 해주는 거. 너무 큰 걸 바라는 건가? (손가락으로 바닥을 톡톡, 치기 시작했다. 무언가를 고민하는 건지.) 역시 모르겠네. 하지만 적어도 이건 정보 교환이랑은 달라. 내가 정보를 준 만큼 네게 달라고 요구하는 것보다는 그냥, 친목을 위한 무언가에 가깝지. (꽤나 뻔뻔하게도, 그는 독설을 듣고도 표정 하나 안 바뀌고는 웃으며 당신에게 '친목'따위의 단어를 꺼내는 것이었다.) 정확히는 당신과 친해지고자- 이런 짓을 하는 거려나.

>>740 헤르베라
두번째, 만남이기는 하지. 첫째는 일주일 전이었고. (당신에게 말하기보단 자신에게 말하는 투. 그는 차근히 상황을 이해하고자 했으나 당신이 먼저 선수를 쳤다.) 전부...까먹었다고? (꽤나 충격받은 표정. 당신을 바라보는 표정이 꽤나 멍청해진다.) ...목숨을 걸고 싸웠던 원수와의 원한도, 하룻밤 정인과의 애정도 전부 잊어버린다니. 그건... 평범한 일인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데. (당신을 바라보는 눈빛이 심각했다. 그가 아는 한,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대개 한가지이다. 신, 혹은 악마의 저주.) 하지만 넌 익숙한 것처럼 보인다. 해결책은 없나? 예를 들자면- 미리 기록을 해둔다던가. 아니면 다른 사람의 기억을 네게 전달한다던가... (몇가지 방법을 제시해보지만 솔직히 통할 거라는 기대는 없었다. 당신에게 건 무언가는 고작 그런것으로 해결될 만큼 가벼워보이지 않았으니.)

>>741 블량슈
신이 그런걸로 해결된다면 참 좋겠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럴 레벨은 아니라서. (그래도 고맙다는 듯 당신의 머리를 한번 가볍게 쓰다듬어주려고 시도하는 듯 손을 뻗었다.) 덕분에 힘이 나는 기분이네. 고맙다. (당신에게 희미한 미소 한번 짓고는) ...이거 독버섯은 아니지? (당신이 준 것에 가볍게 입만 내밀어 한입 베어물고는 반응을 관찰했다.)

>>743 테이얀
사역마와 가족이 된 주인... 주종관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사는 사역마와 주인의 삶을 듣기는 했지. (고개를 끄덕이고는 당신를 본다.) 하지만 이런 형태는 아니었다. 상당히 흥미로워, 당신들.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사역마가 주인을 역으로 노예로 삼는, 일종의 복수극의 형태였다. 하지만 당신과 같은 형태는 처음 보았기에 흥미가 생겼다.) 까마귀가 흉조인 이유는 까마귀의 습성과 연관이 있겠지만... 아무래도 자신의 사역마가 흉조 취급을 받으면 달갑지 않겠지. (그는 납득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다) 이거. 인기 많은 까마귀라면 주인이 그것들을 쳐내느라 고생 좀 하겠군. (농담하듯이 장난스러운 말과 함께 키득였다.)

>>745 리카
마법소녀 옷은 됐어. 마법소녀 옷은 리카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이니까. (그가 입어봤자 보기 흉할 뿐이겠지. 같은 생각을 하며, 억지로 웃어보이며 기분을 전환시키려고 했다.) 역할이랄게 어디있어. 친구 사이에. 그리고 리카는 걱정 많이 시킬 것 같은 느낌이니까.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다가, 역으로 쓰다듬이 오자 살짝 머리를 부빗거렸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당신의 해맑은 웃음에 괜히 농담을 던지고는) 리카. 넌 이미 내 많은걸 들어주고 있어. (이렇게 평범한 일상을 보낼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친구가 얼마나 있을지.) 그러니 이런 작은 것은 내가 짊어지고 갈 거야. 네가 거절한다고 해도. 그게 내가 원하는 바이고. (연보랏빛 눈을 바라보는 밝은 금안은, 그 자체로도 단호함이 깃들어 있었을까.) 걱정마. 장사는 장사대로, 만남은 만남대로. 흐름 위에서 맞는 행동을 선택하면 될 뿐이니까. 요컨데 원하는걸 하면서 살 생각이니, 장사를 크게 신경쓰진 않아도 된다는 뜻이지. (만날 수만 있다면야. 그의 취미 따위는 아무래도 좋았다. 취미 이상으로 즐거운 만남이 있는데 굳이 취미를 택할 이유도 없었다.) ...진심으로 생각하는 거라고 해도, 남자애한테 예쁘다는 말은 어떨지... (멋쩍은 표정으로 그는 볼을 긁적이며 당신을 바라보다가) 그럼 다음에는 다른 옷 보러갈까. 내 옷이나, 리카 옷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키득 웃었다.) 괜찮아. 온 몸에 힘을 쭉 빼고, 내게 기대. 그런 다음에는 몸이 저절로 뜰 거다. (바다 위에 눕듯이 자세를 취하고는, 그의 옷자락을 붙잡은 당신을 제 위에 올리듯 끌어안는다. 물론 그것만으로는 무리니 마법의 힘을 약간 빌리면, 하반신은 물에 잠겼지만 둘 다 상반신은 물 위로 뜬 모양새로 천천히 바다를 유영할 수 있게 되었겠지.) 그래서 어때? 바다에서 수영하는 건 처음일텐데. 감상은? (감정을 읽기 어려운 연보라색 눈을 빤히 들여다보다, 웃음섞인 질문을 던졌다. 항구도시에서 나고자란 그와는 달리 당신은 이런 건 처음이었을테니.)

>>748 레인
어느쪽이든 인간 사이에서는 끔찍할 뿐이지. 호의라는 것은 외신들마다 제멋대로라 피곤해. (한숨 푹 쉬었다. 사실 당연한 일이다. 인간이 개미를 도와준다고 해서 개미들에게도 그게 호의로 인식되는지는 별개의 일이었으니.) 어쩐지 네가 외신인걸 알면서도 한번만 때리고 싶은 기분이야... 정말 잘 만들었네 그거... (그렇지만 몸을 부들부들 떨 뿐, 당신을 때리거나 하진 않았다.) 내성적이다인가... 어쩌면 그런 단순한 이유가 아닌 것 같지만, 그렇다고 해줄게. (굳이 따지자면 내성적인게 아니라 너무나 격이 높아 어떤 행동도 하지 않은 것에 가깝겠지. 그는 그런 생각을 하고는) ...가장 경외해야 할 대상이 하는 행동이 참. (경외가 아니라 꿀밤을 불러일으키는 신 같지만. 그는 말을 삼키며 관자놀이를 꾹꾹 짚었다. 귀엽기도 하지만 이렇게 킹받는 데헷은 처음봤다.) 세계의 법칙인가.. (그는 중얼거렸다. 말로만 들었던 세계의 규칙이라는게, 당신들을 이다지도 감정적이게 만든 것일까. 그건 아무도 몰랐다.) 생. 각. 없. 어! (당신이 또 한번 놀리자 그는 단호하게 말하며 살짝 으르렁댄다. 얇은 톤의 웃음소리에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별 생각은 가지지 않았겠지. 부끄러움에 그러지 못한 것에 가깝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모습만 보면 전혀 외신같지 않은데. (투덜거림 아닌 투덜거림. 사실, 이런 어린 신의 모습인게 그에게는 더 좋았다.) 좋다 레인. 언젠가 이 책을 이해하면, 미치지 않고서 또 볼 수 있기를. (몸을 돌리고는 그는 가방에서 책을 소환하여 펼친다. 주위 사람들에게는 인식저해 마법을 걸어두고.) ....영원히 누워있을 뿐 죽어있는 것이 아니며, 기묘한 영겁 속에서는 죽음마저 죽으리라.

#막레! 수고하셨습니다~!!

>>753 오베스
뭐. 불멸자들은 기본적으로 방랑벽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말이야. 이 긴 일생을 견디기에 한 곳에서만 있는 건 고통이나 다름없어. (큭큭. 그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웃음을 터트렸다.) 하지만 그것조차 자아를 가진 해골은 아니겠지. 자아를 가진 해골은 내가 알기로는 당신 하나뿐이라서. (그렇기에 더욱 흥미롭게 보았지만) 안 내도 되는 건가? 그거 다행이군. 오늘은 빈털터리라서 말이야, 나는. (주머니를 뒤집어 까보며 장난스레 웃는다. 물론 그가 진짜로 빈털터리일 거라고는 생각 못 할 것이다.)

>>761 모로우
크... 흐흐. 고맙다. 이런 종류의 응원도 나쁘지는 않아. (오히려 감사한 편이었나. 허무맹랑한 것을 허무맹랑하다고 하지 않고, 언젠가 될 거라고 다독여주는 것은. 당신에게 감사할 일이었다.) 그러다가 손톱 상하지. 밥 먹을 때마다 따끔거리기 싫으면 배신자와 손잡는게 좋을 거야. 현실과 타협하는 법을 배워야 비로소 어른이 되는 법이지. (마치 당신에게 연장자인 것처럼 훈계했다. 당신의 눈에 그는 한참 어린 자였지만, 사실은 반대였을지도 모르지.) 이거 무섭네. 지옥의 악마들은 다 너처럼 잔인한가? (투덜투덜 하는 것은 약자코스프레인지, 아니면 진심인 건지. 어쩌면 제약이 있는 걸지도.) 맛은 음주에 있어서 사치야. 맛을 따질거면 주점이 아니라 칵테일바로 갔어야지. (뻔뻔하게 말하고는 잔을 한번 더 부딪히고, 한번에 잔을 비웠다.) 뭐. 그거야 그때 가서 생각하면 될 일이지. 참고로 절대 버릴 거라는 생각은 안 했다. (방금 한 거 아닌가..? 마족보다 더한 뻔뻔함이다. 인간이란.) 그보다 너, 마시고 있는 양이 줄어들잖아. 빨리 다시 마셔라. (이럴 때만 눈치가 빠르다...)

767 헤르베라 (1l7Qfc0Ecw)

2022-07-21 (거의 끝나감) 05:52:29

>>759 블량슈
호오. 그렇군. 그런데 일기라니, 의외로 귀여운 취미를 갖고 있구만! (그녀는 뜻밖의 얘기를 들었다는 것처럼 감탄했다. 그야 그녀와는 평생토록 인연이 없는 일이었으니.) 일기에 물건 줍기에 뒹굴거리기라. 대부분이 시간을 보내기 위한 무언가로군. 여기를 떠나 다른 곳으로 가거나 하진 않나? (그녀는 새로운 파이 조각을 내밀어주었다.) 나 역시 지내는 건 혼자일세. 여기서 제법 떨어진 어느 숲에 내 양조장이 있어, 거기서 먹고 자고 술을 만들지. 가끔은 이렇게 돌아다니기도 하고. 나는 기억 못 하지만, 양조장에 손님이 제법 오는 모양이야. 찾아오기만 하면 술을 거저 주거든. 술이 줄었으면 누군가 다녀갔구나 싶으니 말이네. (그런 얘기를 하고 그녀는 술을 마셨다.)

>>761 모로우
흐하. 그렇게 혓바닥 굴리지 않아도 술은 원하는 만큼 줄 것이네. 그대, 보기보다 솔직하구만? (그녀는 그의 아부 정도는 훤히 꿰고 있는 것처럼 말했다. 실제로 다 보이기도 했고.) 솔직함은 술에 좋지. 술 앞에서 가리고 감춰봤자 그 역시 술맛을 떨어뜨릴 뿐이야. 그래. 뭐든 잘 마신다라. 얼마나 잘 마실지 한번 볼까? (그녀는 창고로 들어가며 중얼거렸다. 그러나 베일 얘기에 약간 앞서 가던 그녀는 힐끔 고개를 돌려 그를 보는가 싶더니 또 휙 고개를 돌렸다.) 그것 참 뻔한 걸 묻는군. 그대여. 얼굴에 굳이 이런 걸 드리운 이유가 무엇이겠나. 얼굴을 드러내고 싶지 않으니 두른게 당연하지 않은가? 그 외에 달리 무슨 이유가 있겠는가? (후흐흐. 별걸 다 묻는다는 듯이 웃고 창고 안을 가로질렀다. 높은 선반과 벽을 가득 채운 술병과 술통의 풍경은 가히 장관이었다.) 자- 내 그것을 이쯤 넣어두었을 것인데, 음- 아, 찾았다. (그녀는 눕혀져 있는 술병들을 주르르 지나쳐 그 중 한 병을 꺼내들었다. 푸르스름한 유리의 병은 아마도 비슷하게 푸른빛일 술이 안에서 출렁거렸다. 얼어붙는 술 치고는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그 술의 병을 한 손으로 가볍게 열고, 어느샌가 불러낸 투명한 유리잔에 한가득 따랐다. 병의 입구로부터 흘러나오는 술의 색은 역시나 짙은 푸른색이었고 코가 알싸한 박하향이 강했다.) 역시 지금이 제일 맛있을 시기였군! 자, 한번 마셔보게나! (그녀는 술이 찰랑이는 잔을 그에게 내밀었다. 새파란 술은 진한 박하향만큼 맛도 싸하고 매웠다. 그야말로 온몸이 언 것처럼 차가워질 만큼.)

>>766 바벨
(그녀는 줄곧 평온하게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충격 받은 모습도 중얼거리는 말도, 그녀에게 권하는 대책도 마냥 서서 들었다. 다 듣고서 대답했다. 되물었다는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해결책? 그런게 왜 필요하지? 난 이대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네. 잊은 건 잊은 것이야. 왜 굳이 보존하고 되찾아야 하는지 나로서는 전혀 모르겠군. (그녀는 어깨를 으쓱였다. 그의 말이 전혀 하나도 이해되지 않는 것처럼.) 이건 분명 평범한 일은 아니지. 기억이 통째로 날아가는 것도 아니고, 그대와 같이 누군가를 만난 부분만 앞뒤를 뚝 자른 것처럼 잊어버리니 말이네. 그렇다 한들 내게 아무런 문제도 없다네. 보게나. 나는 지금까지 세기도 귀찮을 만큼의 시간을 그렇게 살아있었네. 그런 내게 무슨 문제라도 있어보이나? (그녀는 보란 듯 두 팔을 펼쳤다. 아무런 문제도 하자도 없는 몸을 과시하듯이.) 나는 그대들을 잊은들 아무런 문제도 없으니, 잊혀지는게 싫으면 그대들이 다가오지 않으면 되네. 아니면 내게서 원하는 것만 취하면 되지 않는가. 술이든 뭐든- 내 단언컨데 거절한 적은 없을테니 말일세. (그녀는 다시 어깨를 으쓱이고 팔을 내렸다.)

768 리겔 (TpRsQsJ3ek)

2022-07-21 (거의 끝나감) 06:47:37

>>766 바벨

그러니까, 나가기는 한다는거군. 지금 당장 축객령이라도 내릴까. (꽤 오랜만에 보는 눈이다. 온갖 감정이 모두 살아 숨쉬는 눈. 한때는 저런 눈을 보는 게 좋았던 때도 있었던 것 같은데. 아니, 있었지. 망각은 윤허되지 않았으니 오롯하게 기억할 수 밖에. 바람도 불지 않는데 여우가 유일하게 지니고 있는 유일한 팬던트가 흔들렸다.) 잘 알고 있네. 다행이야, 내가 설명하지 않아도 되서. 태어난 곳이 다르고, 근원을 이루고 있는 것 또한 다르지. 너와 내가 가진 유일한 공통점은 불멸한다는 단 한가지 뿐이고. (여우는 눈을 깜빡인다.) 내가 너와 친목을 나눌 이유는 없다고 보는데 말이야. 지금이야 아니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나는 사제를 싫어하고 내게 있어서 관계라는 건 무척이나 무의미하거든.

769 블량슈 (BVl8uxS8zY)

2022-07-21 (거의 끝나감) 07:33:36

>>761 모로우
글쎄- 이제 돌아가는 것 외엔 딱히 할게없지 않을-까-?(그 존재는 그리 이야기하며 당신에게 손을 흔든다. 작별을 고하려는 것일까)
소보루 빵은 고마워- 다음에 생각나면 찾아갈게-(그 존재는 그리 이야기하며 이야기를 끝내려고 한다)

#막레!

>>766 바벨
(당신의 쓰다듬에 그 존재는 느긋하게 가만히 있을뿐이다. 마치 익숙한 것처럼)
하지만 불멸도 결국엔 허무에 삼켜지는 법이니까- 잘 찾으면 그런 수단이 있을지도-(그 존재는 당신이 쓰다듬는 것을 받고 있는채로 이야기한다)
나는 독도 소화되니까- 모르겠지만- 다른 인간들도 먹는 것을 보니 괜찮을거야-(당신이 버섯을 물자 그것은 평범하게 달달한 맛을 가진 버섯이었다)
그래서- 세계의 끝에서 등밀기같은 것도 시도해본거야-?(그 존재는 가벼운 질문을 당신에게 던진다)

>>767 헤르베라
특별한 일이 있는게 아니라면 굳이 바닷가를 떠날 필요는 없으니까-?(그 존재는 헤르베라의 이야기에 그리 답할뿐이다. 그 존재에게 있어 시간은 무한과도 같다. 그러니 시간을 보낼뿐이니)
(당신이 건넨 파이 조각을 다시 한입에 먹어치우고는 이어서 이야기한다) 그 망각은 저주이려나- 축복이려나-?(호기심인듯 당신에게 물어본다)
양조장이면 술을 만드는 곳-이었던가- 그러면 돈이 목적이라면 막 퍼주면 안 되는거 아니야-?

770 블량슈 - 고래의 일기 ???장 (TVmxFyUAkI)

2022-07-21 (거의 끝나감) 13:02:14

제국력 4자리수 8월 5일
날씨:더움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날이었다. 밖에 나갔더니 폭염?이라는 것 같아서 더워서 다시 돌아왔다.
그러던 중 해변에서 오베스라고 하는 친구와 이야기를 나눈 것 같은데..
무슨 이야기를 나눴더라? 더워서 기억이 안 난다...

오늘의 밥:물고기떼

771 테이얀 (e9FenXmc22)

2022-07-21 (거의 끝나감) 16:07:28

>>750 블량슈

하물며 유한한 삶을 사는 것들도 본인들의 목적을 위해서 살아가는 마당에 불멸자라고 다를 바는 없겠지. 그래도 그렇게 기나긴 삶을 그렇게 강렬한 목적을 갖고 살아가는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네. (그에게 목적이란 타의로 부여된 것 밖에는 없었다. 또한 굳이 그래야하나,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바닷속에도 몇번 들어가봤다네. 거기도 볼 수 있는게 많으니까 말이야. 그래도 자주 가고싶지는 않은 곳이라서 말이지. (조금만 깊게 들어가도 어두워지고 차가워지는 곳에 그가 적응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못돌아올 일은 없지만 귀찮아지겠지. 오늘의 하늘은 맑은데 내일의 하늘은 또 어떨런지. 사실 이렇게 한가롭게 하늘을 보는 것도 간만이라네.

>>753 오베스

멈출 곳이 없다는게 더 타당하겠지. 신이라는 양반들은 자기 일이 아닌데도 호기심은 또 왕성하니까 말이야. 뭐가 그렇게들 궁금하신지 말이지. (어깨를 으쓱하며 얘기한 그는 상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한쪽이라도 부족하면 그건 불완전해지니까 말일세. 그렇다고 이성과 본능이 몇대몇이어야 하는지는 또 알 수가 없으니 ... 신들의 장난이란. (허허, 하고 웃어보인 그는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들의 판단이라는걸 당최 신뢰는 못하겠지만 그들의 피조물로 태어난 이상 그들의 장단에 맞추어야지 어쩌겠나. 보이지 않는 실이 그들의 손가락 끝에 걸려있으니 말일세.

>>760 빌리테

이 근처 마을에 살던 누군가의 묘일수도 있고, 이름 모를 여행자가 쓰러진걸 발견한 다른이가 그를 묻어둔 묘일수도 있고, 전쟁에서 스러져간 다른 이들을 위한 묘일수도 있지. (상대의 물음에 그는 답했다. 여느때처럼 돌아다니다가 묘비를 보고있는 누군가를 발견하여 호기심이 동했기 때문이다.) 아니면 자네는 이 묘가 누구의 것인지 알고 있는건가?

>>761 모로우

남들과 다른 시간을 살아가니 익숙해지고 싶지만 말일세. (부드러운 미소로 대답한 그는 어느새 손에 쥔 지팡이로 바닥을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이제는 애도해줄 이들도 없다네. 사실 내가 애도해준 이들보단 내 이름을 부르짖으며 저주를 한 이들이 더 많겠지. 그런 삶을 살아왔으니 말일세. (과거를 생각하던 그는 별로 재밌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원래 가치관이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의 집합이라네. 자신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걸 자신의 가치로 삼는 존재는 없지. 그리고 죄없는 동물은 없다네. 주인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면 그것은 죄가 되는 것이지. 다만 그 죄를 덮어놓고 애정을 주는 것뿐일세.

>>766 바벨

오래 살았으니까 가능한 것이겠지. 사역마도 본래의 주인으로부터 계속해서 마력을 공급 받으니까 말일세. 그 기간이 길어지다보면 언젠간 이렇게 된다네. 그 세월은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말이야. (루이를 처음 소환했을때는 그저 간단한 의사소통만 가능한 사역마였던걸 그는 기억하고 있다.) 아무래도 검은색은 여러 지역에서 불길한 징조로 여겨지니 검은색 일색의 까마귀도 같은 맥락에서 그리 여겨지는 것이겠지. 딱히 기분 나빠해본적은 없다네. 그들의 믿음이란 분명 경험에서 나오는 것일테니 안좋은 일이 있기 전에 까마귀가 울어댔다거나 그랬겠지.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어깨를 으쓱였지만 그의 눈빛은 언뜻 비웃음이 담겨있는 것 같기도 했다.) 아 예전엔 정말 힘들었다네. 지금은 알아서 쫓아내니 편하지만 말일세. 결국 까마귀의 모습을 한 사역마라서 진짜 까마귀와는 본질적으로 다르지만 말이야.

772 블량슈 (TVmxFyUAkI)

2022-07-21 (거의 끝나감) 16:30:06

>>771 테이얀
쉬지 않는 것에 평화는 오지 않는다-라나 뭐라나-(그 존재는 그리 이야기하며 하늘을 쳐다보던 눈을 당신에게로 돌립니다)
우리의 삶은 기니까- 자신만의 목적을 찾는 것도 좋을-거-야?(그 존재는 조언하듯 이야기합니다. 이레보여도 오래 살았다는 증거겠지요)
언젠가 맑으면- 언젠가는 흐리고 언젠가는 비오고 언젠가는 눈이 오는- 그런 것이 삶이라는 것인가-봐-?(그 존재는 멋진 말했나?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가지만 별로 신경쓰지 않는듯 당신을 향해 상냥한 미소를 가볍게 지을뿐입니다)
그러니 너에게도 이 말을 전해둘-까-? 힘내라- 힘내라-라고 말이야-

773 빌리테 (KJZgunxVrw)

2022-07-21 (거의 끝나감) 16:46:54

>>771 테이얀
알 수 없으니 그럴듯한 말들을 늘여놓을 수 밖에. 그러나 전부 추측과 상상 아니겠어요? 진실은 알 수 없으니 제가 함부로 추측한다 해도 허황된 이야기가 될 뿐 무언가 더 나아갈 것 같진 않네요. (그리 말하던 여자는 이제 시선을 돌려 묘비가 아닌 당신을 마주본다.) 하나 확실한 것은 적어도 시신을 수습해줄 사람이 곁에 있었을 거란 소리입니다. (마르고 차가운 손이 십자가를 느른하게 쓸었다.) 그정도면 성공한 인생이죠. 저도 제가 죽으면 이런 묘비에 묻히고픈 마음이 있답니다.

774 헤르베라 (1l7Qfc0Ecw)

2022-07-21 (거의 끝나감) 16:58:42

>>769 블량슈
나와는 반대로군. 아니, 같은가. 나 역시 재료를 채집한단 목적으로 방랑하니. (그녀는 혼잣말에 가까운 중얼거림을 흘렸다. 그리고 잘 익은 오렌지를 꺼내 껍질을 슥슥 벗겨갔다.) 나로서는 축복인지 저주인지 굳이 따져야 되는가 싶지만, 음! 오히려 묻고 싶군. 그대에게는 어떻게 보이나? 나는 여태 만나는 모든 이를 잊어왔고 조만간 그대를 만난 것도 잊을 것이네. 다음에 만나면 똑같은 말을 하며 똑같은 행동을 할 수도 있다네. 그리 만드는 이 망각이 축복으로 보이는가, 저주로 보이는가? (그녀는 어딘가 즐거운 것처럼 말하며 껍질 벗긴 오렌지를 그 존재의 입가에 대주었다.) 술을 만드는 곳이니 양조장이라 부를 뿐이지, 돈을 목적으로 한게 아닌지라 상관없다네. 그대도 잘 알지 않는가? 기나긴 생에 돈은 그닥 의미가 없는 것을.

775 블량슈 (TVmxFyUAkI)

2022-07-21 (거의 끝나감) 17:06:43

>>774 헤르베라
글쎄- 어디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그 존재는 운을 떼듯 이야기한다)
항상 새로운 만남에 감사할 것이라면 축복일테고- 기존의 만남을 계속하고 싶다면 저주겠지-(당신에게 그 존재는 그리 이야기하고는 오렌지를 한입 먹는다)
그러는 너는 어디에 중점을 두고 있어? 축복? 아니면 저주? (그러고는 이어지는 다른 이야기에는 고개를 끄덕인다)
술을 만드는 것은 취미? 아니면 의무-?(그 존재는 가볍게 당신을 쳐다본다. 마치 끝을 모를 바다가 당신을 보는 느낌이 드는 것은 착각일까)

776 이바 (MqFTwUNOWM)

2022-07-21 (거의 끝나감) 18:44:41

>>603 세투스
(당신이 첫인상은 안좋게 잡힐수록 좋은거라고 얘기하자 고개를 갸웃거린다.) 첫 인상이 좋아야지 좋은거 아닌가요? (단순히 궁금한듯 당신에게 물으며.) 그렇군요... 고맙습니다. 우주 구석구석을 안내받으면 기쁘겠네요. (부드럽게 웃었다. 우주를 둥둥 떠다니는것. 그 지경이 될때까지 살아남는건 괴롭겠지만, 그래도. 그것은 충분히 낭만있는 일 같았다. 그거면 된거 아닌가. 언젠가 찾아올 미래라고 하더라도, 굳이 지금부터 슬플 필요는 없겠지.) 그럼요. 사과를 우선 잼으로 만든 뒤에, 그걸 나중에 끓여서 마시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일이랍니다. 새콤하고, 몸에도 좋죠. 괜찮으시면, 만들어 둔게 있는데. 한잔 하시겠어요?

>>633 명설화
(당신은 새하얀 도포 자락을 늘어트린채로 갈림길 한 가운데에 주저앉아있었다. 동쪽의 사람인가. 여기에 주저 앉은 채로 무엇을 하고 있는걸까. 그러다 당신이 배고프다는 말을 중얼거리자, 고민할 이유가 사라졌다. 당신의 그 모든걸 내려놓은듯한 표정이 제 가슴을 아프게 찔러왔다. 가까이에서 쪼그려 앉아 당신과 눈을 맞추고, 짐보따리에서 따듯한 물을 꺼내 당신에게 건네었다.) 괜찮으세요? ...공교롭게도 지금 가진 음식이 없어서.. 괜찮으시면 제가 식당까지 안내해드려도 될까요? (그리고는 가만히 당신을 바라본다.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635 헤르베라
(당신의 부드러운 설명에 자신도 모르게 웃어버렸다.) 그렇군요, 말씀대로네요. 그 아이도 불살라지면 슬플테니까요. 음, 실례가 되지가 않는다면.. 어째서 얼굴을 가리고 계신지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부드럽게 웃으면서 당신에게 물어보았다. 그러다, 당신 또한 깊은 것을 묻자 차분하게 눈을 깜빡인다.) 저만 궁금한것을 묻고 답을 듣는건 예의가 아니겠죠. 아, 그렇다고 대답을 강요하는건 아니에요. 굳이 대답해주시지 않으셔도 괜찮으니까요. ...그렇죠. 예전에는 소망해본적이 있는것같은데, 지금은 하나밖에 없네요. (입꼬리를 올려 미소지었다.) 마법을 행해보려고 한적도, 소망한적도... 그저 죽고 싶다고 소망하긴 하는데, 이게 진심인지 아닌지. 어라, 조금 무거운 얘기였을까요? (당신의 눈치를 살핀다. 허나 당신의 얼굴을 읽을수 없었기에, 조금은 불안한 얼굴이었다.) 그런것같더라구요. 그래도, 정말 대단해요. 제가 마셔본 술 중에서 제일 뛰어나네요. 술엔 조예가 그리 깊지는 않지만.. 정말 멋져요. 다른 분들이 이걸 마시면 울면서 기뻐할것같아요. 어쩌면 중독자가 속출할정도가 될 지도 모르겠네요. (키득거리면서 농담조로 얘기했다.) 아하하, 여전히 거친 아이들이군요. 먹을테면 먹어봐라! 네녀석~ 이런 느낌인가요? (뺨은 여전히 발그레한 채였다. 술기운이 돌아 많이 편안해진것같았다.) 죄송스러운건 오히려 저죠. 술도 잔뜩 대접받았는데, 잔뜩 취해버려서 이것저것 실례를 저지르면 안되니까요... 배려에 감사드려요. (작은 잔으로 바뀌자, 조심스럽게 그걸 받아들었다. 잔또한 아름답고, 따라주는 술 또한 아름답구나. 여기는 꼭 동화속, 마법의 세계같다. 다른 곳과는 단절된, 그런 신비한 곳. 레인씨가 말씀하셨던 고향이 이런 곳일까. 자신의 집, 마을은 언제나 평화롭고, 그렇기에 사랑했지만... 지루한 곳이었다. 사는것 또한 지루했으니, 어디에 살아도 지루하겠지. 그렇기에 지금의 순간이 소중했다. 신선한 자극이 조금이나마 내 가슴을 뛰게 하는것같다. 잔에 따라진 술을 바라본다. 유백색, 미미하게 반짝거리는 술.) 백옥, 그리고 진주라... (조심스럽게 입을 잔에 가져다댄다. 입술에 닿을때부터 아주 부드러웠다. 순식간에 목을 넘어가고, 배와, 향약초를 응축시킨 맛은 감촉에 뒤떨어지지 않았다.) 아아. 아름답네요... 방금 주셨던 술에 비해서, 이것도 뒤떨어지지 않는걸요. 어느 것 하나 단점이 없는것같아요. (시선을 당신에게로 돌린다. 기분이 좋은듯, 눈을 접어 웃었다.) 답례를 꼭 해드리고 싶은데... 어떻게 해드려야 하지. 바라는게 있으세요? 제 피로 술을 담가보신다던가? 아하하, 농담이에요. 기분 나빴으면 죄송해요.

>>638 리카
(그래서 걱정된다라. 입 안에서 너의 말을 되새긴다.) ...사실 잘 모르겠어. 지금 이 순간에도 깨어있는지, 꿈을 꾸고 있는건지 나는 알 수가 없어. 내 기억은 정말, 정말로.. 혼란스러워. 아무것도 모르겠어. 정말 떠올린 기억이 맞는지. 왜곡이 된건 아닌지. 그저 바라는걸 내 기억으로 삼는건지. 그래도 괜찮아. 네가 괜찮은것처럼. (천천히 눈을 깜빡인다.) .....빠져나오지, 못했어. 내 시간은, 내가 잃어버린 곳에서 멈춰있으니까. 그래서 네게 이렇게 얘기하는거야. 얼마나 슬픈지 잘 아니까. 굶주려 본 자만이 진정으로 자신의 빵을 나눠줄수 있듯이. (말을 마치고는 잠시간 눈을 감는다. 너와 나는 여전히, 같은 곳을 맴돈다. 멈추지 않고 흘러가는 시간의 초침처럼. 서로 만나더라도 스쳐가는 분침과 시침처럼. 거대한 파도를 유랑하는 돛단배인 우리는. 천천히 눈을 뜬다. 너는 여전히 따듯하게 웃고 있었다. 그런 너를 꼭 안아주려 팔을 벌린다.) 고마워, 리카. (네가 내 머리를 쓰다듬자 나 또한 부드럽게 웃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내가 너를 반드시 죽여줄게. 설령 내가 다시금 죄를 짓는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죄인인건 변하지 않으니까. 네가 나를 원망하며 배신당했다고 생각하더라도. 도망칠 수 없는 저주에서 해방되게 해줄게. 더이상 모두의 희망으로써 네가 존재하는것을 바라지 않으니까. 설령 그것이 나의 이기심이라고 하더라도. 더이상 네가 누군가를 구하길 바라지 않아. 너의 죄도, 너의 저주도. 전부 내가 짊어질게. 느릿하게 눈을 감았다.)

# 슬슬 막레줘도 될것같아!!!!!!!! 고마워~!~!~!!!!

>>642 레갈리스
이렇게 아름다운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부드럽게 웃으며, 당신이 새끼 송사리를 놓아주는것을 바라본다. 그것은 유유히 헤엄치며 호수로 나아간다.) ...다행이다. 여전히 세계를 사랑하고 있구나. (중얼거렸다.) 저같은 죄인도, 그 물고기에게 사랑받을수 있을까요?

>>644 바벨
음, 좋아요. 기대해볼게요. (키득거리면서 당신을 바라본다. 그러다 당신이 당당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자 가만히 눈을 깜빡였다.) 아무것도 아니거든요~ (장난스레 얘기하며.) ...어차피 저희는 죽지 않는걸요. 목숨을 건 상대끼리라면 죽고 죽이는것은 더이상 죄가 아니겠죠. 그것이 생명의 순환이니까요. 하지만 저희는 이치를 벗어난 몸. 저희를 죽이지 못하는 상대의 목숨을 빼앗는건, 단순한 폭력일 뿐이에요. 의미없고, 크나큰 죄인걸요. ...바벨씨, 폭력도 죄랍니다. 죄를 짓지 말아달라고 부탁드렸잖아요. (그리고는 가만히 당신을 바라보았다. 차분한 눈빛이었다.)

>>664 레인
정말요? 와아, 신기해라. 처음 듣는 얘기네요. 그래도 그게 더 매력적이지 않나요? 드넓은 바다에서 우연히 만난, 거대한 고래를 칭찬해주자 기뻐하며 춤을 춘다는 얘기요. (가볍게 웃었다. 훈련을 통해 춤을 추는것도 아름답지만, 우연히 만난 아름다움은 그에 비견할수 없겠지.) ...그래도 그런건 예술에서만 일어났으면 좋겠네요. 세계는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생명들로 가득 차 있잖아요? 이 다음에 또 아름다운 생명이 태어난다고 하더라도, 스러져가며 끝내는 잊혀져버린것들은... 너무 슬프네요.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생명의 우열은 누가 가릴수 있는가. 객관적으로 보아 지금의 생명들보다 더 우월한 존재가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우월하지 못하다고 해서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는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으니까. 그리고 당신의 설명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기절해버리시면 안돼요! 그래도 뭔가 나오면 재밌을것 같긴 하네요. 음, 까맣게 되었으니까 한번 꾹 쥐어보시면.. 뭔가 나오지 않을까요? (그리고는 당신의 반응을 살폈다. 기괴한 포즈를 지으며, 장난스러운 당신의 말투에 그만 웃어버렸다.) 와아, 원죄의 여왕이라... 처음 들어보는데, 꼭 보러 가고 싶네요. 혹시 괜찮으시면, 다음번에 같이 보러 가지 않으시겠어요?

>>687 나하르
질리셨으면, 그만두셔도 괜찮지 않나요. (조용히 당신을 타이르듯 얘기했다. 어느새 그녀의 손에는 검이 들려져 있었다. 흑색빛을 발하는 검. 날카롭고 흉흉해보인다. 얼마나 긴 시간동안 저 검으로 그녀는 목숨을 앗아온것일까. 얼마나 긴 시간동안, 저 날카롭고 흉흉한것을 손에 쥐었던 것일까. 그녀는 길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흉악한 모습의 갑옷이 그녀를 감싼다. 내가 알던 사람이 맞는걸까. 아니, 아니겠지. 나는 당신을 모른다. 당신이 나를 알지 못하듯이. 우리는 서로의 겉면을 보고 멋대로 친구라고 생각하고, 멋대로 관계를 맺고, 멋대로 상처받는다. 이래서 누군가와 다시는 관계를 맺고 싶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나는 그런 관계를 소망하지. 불에 뛰어드는 숙명을 가진 불나방처럼. 덧없이 스러지는것을 알면서도, 찬란한 불빛은 자신을 위한것이 아니라는걸 알면서도 손을 뻗고야 마는. 한줌의 재로 사라지는. 보랏빛 흉흉한 안광이 날 비춘다. 그녀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린다.) ...악은 뭘까요? 나하르씨. (그리고 자신을 죽여보라며. 내 목을 향해서 당신의 검이 휘둘러진다. 모든 방향에서 동시에 나타나는 참격은 공간마저 일그러뜨리고, 내 육신을 갈기갈기 찢어발긴다. 타오르는듯한 격통. 피부에 닿는 차가운 금속의 감촉. 피부가 찢기고, 혈관이 뜯기고, 지방과 근육이 조각나고, 뼈가 아스러진다. 몸을 이루고 있던 피가 한순간에 빠져나가며 일순간 의식이 꺼진다. 그리고 찾아오는 고요한 적막.) 아아, 또 죽지 못했네. 슬퍼라... (눈에서 한 줄기의 눈물이 흐른다. 순식간에 재생된 몸. 지긋지긋한 저주. 제 육신이 정말 죽지 않은건지 재차 확인하다가, 천천히 시선을 당신에게로 돌린다.) 제겐 아무런 힘도 없지만... 힘이 있다고 하더라도 당신을 죽이진 않았을거에요. 그것으로 해결되는건 아무것도 없다는걸 이미 두번이나 경험했거든요. (느릿하게 이야기하며.) 나하르씨, 당신의 목표는 안타깝게도 이루어질 수가 없어요. 저라는 인간이 죽지 않으니까... 당신의 낙원을 제가 망칠거니까. 당신이 고하는 유일한 진리에 반하는 진리를 내가 퍼트릴거니까. 그렇게 다음 세대로, 생명을 이어갈거니까. (그리고는 손으로 제 눈을 가렸다.) 비참하게 숨고, 진흙속. 깊은 늪 속에서 때를 기다리면서라도, 오물과 죄를 뒤집어 쓰더라도... 설령 당신을 구원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저는 생명을 지킬거에요.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속죄니까요. (그리고는 천천히 제 눈을 가린 손을 떼며, 황금빛 눈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그곳에는 단호한 결의가 담겨있었다.) 다시금 신이 되더라도 당신을 막을거에요. 그러니까 그만하세요. 우리... 방법을 찾아봐요.

#답레 너무 늦어서 미안해!!! 스루된거 있으면 꼭 말해줘~~!~!!!!!

777 빌리테 - 독백 (KJZgunxVrw)

2022-07-21 (거의 끝나감) 19:32:51

*잔인할 수 있음! (칼로 동물 시체를 찌르는 묘사) 주의!

굳이 사람의 것이 아니더라도, 백정이 아닌 이상 살과 벼를 가르고 발라내는 일은 충분히 어려운 일이었다. 줄줄 흐르는 피로 육망성을 그리는 것은 차라리 쉬웠다. 죽은 사슴의 몸뚱이를 질질 끌어 그 가운데에 놓는 일 역시 버겁지만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은제 칼로 심장을 도려내야 하는 순간만큼은 정말 힘들었다.

"우욱."

나는 이내 숨을 들이마시고서는 저릿한 팔에 힘을 주었다. 어설픈 손짓에도 잘 다려진 탓으로, 칼날은 쉽게 살을 파고들었다. 그나마 수월한 일이다. 칼끝이 뼈에 걸렸을 때는 최악이었다. 드드득 소리가 들리면 나는 잠시 멈춰서 헛구역질을 반복했다. 평생 고기라고는 식탁 위에서 잘 도축된 것밖에 본 적 없으니 당연한 반응이라 할 수 있겠다. 애석하게도, 나는 해야 할 일이 있으니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다.

"검은 왕과 왕자, 땅과 물을 다스리는 지하의 군주, 날개 달린 얽히고설키고, 바람이 잘 통하지 아니하며, 숲과 요정, 까마귀와 파리, 늑대와 전갈, 나귀와 사자에게 이름 없는 종이 감히 부탁합니다. 나는 당신의 공범자가 될 것이며, 당신을 내 대의에 부르고..."

이 늦은 밤 버려진 오두막을 찾아올 사람 없는데, 문이 연신 덜컹거렸다. 쿵쿵쿵! 나는 이것이 내 심장 소리인지, 노크 소리인지 알지 못한다. 삐걱거리는 소리가 연신 울렸다. 역시 바람 소리인지, 불길한 무언가가 기어오르는 소리인지 모른다. 켜놓았던 양초가 전부 꺼졌다. 나는 달빛에 의존하여 양피지를 읽었다. 거의 지워진 글씨를 읽기 위해 몸을 땅에 붙이고, 다른 한 손으로는 은제 칼을 들어 사슴의 사체를 마구 찔렀다. 단번에 심장을 노려야 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내가 미숙한지라 총 13번을 찔러야만 했다.

"당신에게 가장 신선한 심장을 바칩니다."

삐걱거리는 소리가 멈췄다. 달마저 두려운 듯 구름 뒤에 숨고, 벌레들도 감히 울지 못했다. 밤새들은 날지 못해 바닥에 곤두박질치고, 바람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아우성을 그쳤다. 오두막은 순식간에 암흑과 적막 속으로 빠졌다. 나는 땀인지 눈물인지, 아니면 피인지 모를 것으로 얼굴이 흥건하게 젖어 소맷자락으로 얼굴을 닦았다. 과연 내가 닦은 것이 얼굴이 맞는지조차 분간하기 힘들 만큼 짙은 어둠이었다. 커튼이 펄럭거리자 순간 몸이 고꾸라졌다.

- 부족해.

어둠 속에서 대답이 들려왔다. 그르렁거리는 소리는 굶주리는 늑대를, 목을 긁는 소리는 관뚜껑을 마구 긁어대는 시체를, 웅웅 울리는 소리는 부패한 음식 위의 파리를, 귀를 찢을 듯 날카로운 소리는 까마귀를 모방한 듯했다. 그럼에도 나는 그 목소리가 무척 아름답다고 여겼다. 그 아름다운 목소리의 환심을 사고 싶었다. 나는 원래 나의 목적도 잊고 목걸이를 뜯어 바쳤다. 머리카락도 잘라주었고, 종래에는 내 심장도 바치겠노라 약속했다.

- 아직 부족해.

그러나 대답은 한결같았다. 당시 나는 가진 것이 없어 공황에 빠져있었다. 분명 글씨에 적힌 대로라면 갓 죽은 짐승의 심장이면 충분하다고 적혀있었다. 나는 양피지를 보기 위해 다시금 몸을 숙였다. 그러나 보이는 글씨는 하나 없고, 처음부터 아무것도 새겨진 적 없어 보이는 백지가 드러났다.

"제가 준비한 건 이것뿐이에요."

내가 반쯤 울면서 말하자 그것이 세 번 눈을 깜빡이고 세 번 눈동자를 굴렸다. 흡사 고민하는 인간을 모방하려고 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때 당시 나는 그것이 전혀 고민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 좋아. 그러면 이렇게 하지.

어둠이 뒤집혔다. 바다 위의 배가 거대한 파도를 만나 출렁거리는 것 같았다. 어둠은 점점 더 짙고 커졌다. 마침내 그것이 내 눈앞에 도달했을 때,

- 소원을 들어줄게. 값은 나중에 치뤄도 좋아. 때가 되면 다시 너를 찾아올테니 준비하고 있어.

내가 그것의 그림자 위에 앉아 있었음을 깨달았다.


***


아침이 되자 마자 제대로 준비도 하지 않은 채 저택으로 달려갔다. 숙녀답지 못한 일이었으나 다들 내 상황을 떠올리고는 그러려니 했다. 내 사촌 동생이 오늘 밤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세간의 평이었다.

그들은 틀렸다!

저택의 분위기는 어제와 사뭇 달랐다. 항상 숨죽이며 조심스럽게 다녔던 사용인들이 오늘만큼은 바쁘고 정신없어 보였다.

"안젤라!"

나는 그 아이가 죽은 듯 누워있던 방으로 뛰어들어갔다. 바다에 잠긴 듯 어두침침하기만 했던 방에 어울리지 않은 산들바람이 불었다. 방의 주인이 찬바람에 연신 기침을 하는 통에 오랜 시간 미동 없던 창문이 활짝 열려있었다. 햇빛이 방 안을 밝게 비췄다. 허공을 부유하던 먼지가 빛 받아 반짝거리고 신선한 공기가 맡아졌다. 나는 손으로 그 빛을 가리며 아이를 찾았다.

"⬛️⬛️⬛️"

침대 위에 깡마른 소녀가 앉아있었다. 병세가 완전히 거둬진 것은 아닌 탓이다. 나는 실망하는 대신 아이의 얼굴에 생기가 돌고 있다는 사실에 집중했다. 나는 아이에게 품으로 파고들었다. 요동치는 맥박과 따뜻한 살결, 위아래로 들썩이는 어깨까지. 오로지 살아있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것들이 단번에 느껴졌다. 아이는 부드러운 손길로 내 등을 쓸어내렸다.

"있지, ⬛️⬛️⬛️."

나의 천사가 속삭였다. 역광 탓에 얼굴에는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나는 그림자 속 아이의 얼굴을 보기 위해 눈을 가늘게 떴으나 쉽지 않았다. 그늘 속에서는 핏빛처럼 붉은 눈동자밖에 보이지 않았다.

"나, 배가 고파."

안젤라의 눈이 원래 이렇게 붉었던가?


#독백 총총,,,

778 리카 (tEPEmg2LBM)

2022-07-21 (거의 끝나감) 21:21:15

>>746 설화
( 이름은 중요했다. 이름은 본질 중 하나였으니.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너를 정확히 부를 수 있는 것. 그러니, 나는 계속 기억할게. 너의 이름. ) 아하핫- 고마워, 설화! ( 빵을 오물거리는 모습이 귀여워 해맑게 웃는다. 머리를 조금 더 쓰다듬어주다, 설화의 식사에 방해되지 않도록 손을 거두었을까 ) 위험한 사람? ( 되물으면서 고개를 갸웃한다. 단호하게 날카로워진 설화의 눈을 빤히 응시하다가 ) 위험한 사람이면, 악당 말하는 거야? 그러면, 설화도 찾으면 위험해지는 거잖아! 나도 찾는 걸 도와주면 안돼? 악당을 물리치는 건 마법소녀가 해야 할 일인걸! ( 악당 이야기가 나오자 흥분하여 마법봉을 붕붕 휘두른다. 그것도 결국엔 설화를 걱정하는 마음이었겠지만 )

>>747 블량슈
한 달에 한 번? .....아-... ( 고개를 갸웃하다, 블량슈를 따라 뒤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 곳에는, 무덤이 있었을까. 탄식하듯 숨을 내뱉고, 늘 웃고 있던 입가를, 인형을 들어올려 가린다. ) .......그랬구나. 블량슈의 친구가 여기 잠들어 있었구나. ( 혼잣말을 하듯 중얼거리다 ) 있잖아, 블량슈- 나도 블량슈의 친구에게 인사해도 돼? ( 평소와 같이 밝은 모습으로 블량슈를 돌아봤을까 ) 아니야- 괜찮아! 이제 익숙해졌기도 하고- 그건 내가 가야할 곳으로 나를 데려다주거든. 그렇게 되면, 누군가를 만나기도 해. 지금 이렇게 블량슈를 만난 것처럼!♫ ( 해맑게 웃는다. 걱정을 끼치지 않으려는 것처럼 ) 선물? 뭔데? 뭔데?♫ ( 소매를 뒤적이는 블량슈를 보며 눈을 반짝반짝인다. 고개를 기웃기웃하는 얼굴에는 기대감이 가득하다. )

>>748 레인
( 마법소녀는 사랑과 희망의 상징일 텐데. 그럼에도, 이렇게 부정적인 개념들을 마주하는 것에도 아무렇지 않았다. 아니, 정말로 아무렇지 않았을까? 모르겠어. 이건 정말로 내가 마법소녀여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 아니야, 나도 망설여. 언제나 망설이고 있어. 하지만,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라면 망설이지 않아. 게다가 다른 사람들이 망설이고 괴로워하는 것이 보이면, 나는 더 망설이지 않을 거야. ( 그 말을 증명하듯, 웃는 얼굴은 흔들리지 않는다. 검고 차가운 팔. 기괴한 그것은, 결코 사람이라 느껴지지는 않는 것이었지만, 맞잡고 있는 손 역시 절대 놓지 않는다. 반대로, 너무나 사람처럼 느껴지는 따뜻한 온기를, 너에게. ) 마법소녀에게 자신은 없으니까. 다른 이들만이 있을 뿐이야. 그러니까, 나는 다른 사람들을 챙겨줄 거야. 거기에는 말했듯이, 레인도 포함이야. ( 여전히 정확하게 레인의 눈을 응시하는 얼굴은 미소를 짓고 있다 못해 평온하기 짝이 없어 보인다. 마치 혼자 다른 공간 속에 있는 것처럼. 그것은 정말로 마법소녀의 모습이 맞을까? 이렇게나 부정적인 것들을 마주보고, 분명히 느끼고 있을텐데도, 무너지지 않는다. 아니, 무너지지 못하는 것일까? 마법소녀였으니까. ) 모든 부정된 개념을 품어주는 것이 너에게 주어진 역할... ( 레인의 말을 따라한다. 레인의 말들을 듣는다. 흐릿하게 보였던 사람의 실루엣에서 나온 팔들은, 주변을 감싸다 안개가 되어 사라졌을까. 네가 눈을 감았다 뜨면, 이 세상도, 일그러졌던 너의 모습도 원래대로 돌아왔을까. 레인의 머리 위에 남아있는 둥근 고리의 흔적을 응시한다. 환상과 실제 사이의, 본질. ) 그건 내가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야, 레인. 그것은 너에게 달렸으니까. 네가 부정하든, 부정하지 않든, 나는 변함 없이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너를 대할거야. 나는, 너를 믿겠다고 약속 했으니까. 너는 다른 사람들을 너의 의지로 해치지 않을 거라 믿고 있으니까. ( 하고 말하는 웃는 얼굴은, 말했듯이 정말로 평소와도 같다. 레인의 모습이 변하든, 변하지 않든 그 본질을 바라보려 하고 있었기 때문일까. 천천히 손을 뻗어, 둥근 고리의 흔적을 쓰다듬듯 만져주려 하며 ) 그러니까,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줘, 레인. 그것이 다른 존재들을 일부러 해치는 것이 아닌 한, 나는 너를 긍정할테니까. ( 다른 존재들에 과연 본인은 포함이었을까. 해맑게 웃는 따뜻한 연보라색 눈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무슨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

>>751 헤르베라
아니야! 괜찮아- 나야말로 못 알아채서 미안. 너무 집중하고 있었나봐. 이것도 미안해.. 나쁜 악당이 습격하는 줄 알았어. ( 여전히 웃는 얼굴로 들고 있는 마법봉을 내려다 보며 사과한다. 정말로 웃고 있었을까? 바늘이 박혀 피가 흐르는 손가락은 보이지도 않는 것처럼 ) 응-!♫ 우리는, 다시 만났어. ( 고개를 끄덕이며 맑게 웃는다. 인형을 살린다는 말에는 대답하지 않는다. 다시 만났다, 는 말에 말을 아끼는 헤르베라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내가 말을 잘못한 걸까? 나, 기억 잘 하는데. 잘못 기억한 걸까? 연보라색 눈이 본질을 바라보듯 앞으로 돌아 나오는 헤르베라를 응시한다. ) 나와 접했던 상대 전부를 잊어? ( 헤르베라의 말을 따라한다. 그래서였구나. 네가 그렇게 이름을 말하지 않으려는 건. 놀란 얼굴은 금세 다시 평소의 웃는 얼굴이 된다. 덕분에, 너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으니 ) 응! 듣고 싶어-♫ 네가 잊어버려도 괜찮아! 네가 잊어버린 만큼, 내가 기억할테니까. 매일매일 너를 만날 때마다, 새롭게 다시 반가울 거야. ( 본인을 잊어버린다는 것은 아무렇지도 않은걸까. 천천히 바늘을 빼낸다. ) 근데, 네가 말해주기 싫다면 안 들려줘도 괜찮아-♫ ( 얼굴이 보이지 않는 헤르베라를 올려다보면서 환하게 웃었던가. 헤르베라를 배려하는 것일까 )

>>753 오베스
앗-! 그렇구나! 미안! 그럼 조심할게! 혹시 탈골이 되어도, 내가 다시 맞춰줄테니까 걱정 마! ( 깜짝 놀라다가 고개를 세차게 끄덕이고는, 붕붕 흔들었던 손은 아주 살살 위 아래로 흔들었을까. 아기를 대하는 것처럼 힘을 다 빼고 매우 조심스럽게 악수한다. 매우 집중하는 표정이다! ) 아하핫-♫ 이 모습은 고정이라 그래- 그리고 정확하게는, 변신이야! 마법소녀로 변신한 모습이 바로 이거인 거지이- ( 볼이 약하게 찝혀서 말과 발음이 새어나가도 해맑기만 하다. 진짜임을 증명하듯, 말랑하고 따뜻한 볼이 오베스가 찝는대로 살짝 늘어났을까. ) 응-! 나도 잘 부탁해-♫ ( 종종 보게 될 운명이라면, 다시 볼 수 있을테니. ) 오베스는 이곳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곳이 어디야? ( 흔적만이 남아있는 도시의 유적. 첫 탐험을 만나듯, 반짝반짝이는 연보라색 눈이 이곳저곳을 둘러본다. )

>>760 빌리테
( 마법봉을 길게 늘려 빗자루처럼 타고서 인형과 함께 하늘을 날고 있었을까. 불어오는 바람이 인도해주는 것만 같은 길을 따라가면, 외딴 묘비가 있는 언덕이 나온다. 그리고 그 앞에 있는 익숙한 얼굴.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려 했지만, 추모라도 하는 것처럼 숙연한 분위기를 눈치채고 천천히 아래로 내려앉는다. ) 글쎄- 빌리테도 모르는 묘비야? ( 빌리테의 옆으로 다가가며 고개를 갸웃한다. 아는 묘비가 아니었던 걸까. 쪼그려 앉아서, 손을 뻗어 십자가 모양의 나뭇가지를 조심스럽게 만져본다. ) ....빌리테는 누구의 묘비라고 생각해? ( 다시, 생뚱맞은 질문을 되물어본다. )

>>762 모로우
( 멍하니 있다 퍼뜩 정신을 차리면 또 새로운 곳이다. 인형을 품에 안고서 주변을 둘러보면, 숲이다. 바다에 이어 이제는 숲인 걸까. 혼잣말을 하며 걸어가다 보면, 제일 그늘진 나무 밑에 앉아있는 모로우를 발견한다. ) 앗-! 안녕, 모로우-♫ ( 다시 만날 운명이었던 걸까. 아는 얼굴을 만나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다가 ) 어라-? 고양이! ( 가까이 다가가니 모로우의 무릎에 있는 고양이가 보인다. 바로 모로우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쓰다듬고 싶어 하는 것이 확실한, 반짝반짝한 눈으로 고양이를 바라보며 ) 귀여워-! 귀여워-!♫ 모로우의 친구야? 모로우는 유일하게 좋아하는 동물이 새라고 하지 않았어? ( 정확히 기억한다. 여전히 고양이 인형을 안은 채, 고개를 들어 웃는 얼굴로 모로우를 보며 갸웃한다. 모로우에게는 미안하지만, 고양이가 또 늘어나버렸다. )

>>765 리겔
아하핫-♫ 알았어! ( 리겔의 거부의 손짓을 보고도 해맑기만 하다. 시선을 마주하지 않는 것도 익숙한지, 계속 즐거운 발걸음으로 리겔을 종종종 쫓아간다. 그러면서도 달라진 길을 기억하듯 고개를 돌려 확인하기도 했을까. 지름길, 인 건가? ) 아하핫- 그래도, 역시 리겔도 웃게 해주고 싶은 걸? 그럴 일은 없을지라도, 나는 너를 위해 노력하고 싶어. 그러니까 내가 힘낼게-♫ 나는 마법소녀니까! ( 이유가 되는 듯, 되지 않았을까. 하지만 거짓은 전혀 없어보인다. 그 이유에도, 그 목표에도. ) ( 리겔이 멈추어서서 몸을 돌리면, 따라서 멈추어서서 리겔을 바라본다. 노란빛 눈동자. 훑어보듯 움직이는 그 눈동자를 빛이 맴도는 연보라색 눈동자로 마주보다가 ) 미안하지만, 그건 내가 대답해줄 수 있는 질문이 아니야. 그건 리겔에게 달렸는 걸? ( 하고, 방긋 웃었을까. ) 리겔이 나와의 관계에 의미를 가져주든, 가져주지 않든, 관계를 받아들여주든, 그러지 않든, 나는 괜찮아. 나에게 이미 너와의 관계는 의미가 생겼고, 앞으로도 나는 너를 변함 없이 대할테니까. 너를, 믿을 거니까. ( 믿음은, 하나다. 그러니까 나는 괜찮아. ) 그러니까 리겔은 리겔이 하고 싶은대로 해줘도 돼! ( " 나는 바보라서 어리석은 소리는 내 전문이거든-!♫ " 하고 외치는 얼굴은, 정말로 바보 같아보일 정도로 해맑았을까 )

# 괜찮아~ 그 점이 매력인 겁니당 !
# gg 치는 리겔이도 귀여워.... 리카 밀어붙힙니다 !

>>766 바벨
아하핫-♫ 바벨, 단호해! ( 물론 정말로 입힐 생각은 없었겠지만. 그래도 억지로 웃고 있는 바벨이 정말로 웃을 수 있기를 바라는 건 진심이었다. ) 친구 사이니까 더 그러는 거야. 그리고 나보다는 바벨이 더 걱정된다, 뭐-! ( 너는, 신을 죽이겠다는 목표까지 있었으니. 그래도 머리를 살짝 부빗거리는 바벨에게서 귀여운 강아지를 떠올리고 즐겁게 웃었을까. 바벨의 머리를 더 쓰다듬어 주다가 ) .......바벨이 원한다고 하면 어쩔 수 없잖아. ( 졌다는 듯 웃는다. 이런 작은 것들이 모여서 너의 발목을 붙잡을지도 모르는데. 단호함이 깃든 밝은 금안을 빤히 마주보다가 ) 그래도, 나도 같이 짊어질 거야, 바벨. 알겠지? 이건 내가 원하는 바야. ( 방긋 웃으며 손을 뻗어 장난치듯 바벨의 눈가를 손가락으로 톡 건드렸을까 ) 으-음.... 알았어! 그럼, 나중에 바벨이 심심할 때나 도움이 필요할 때, 아니면 다시 만나고 싶을 때, 나를 불러줘. 내가 바벨이 있는 곳으로 바로 날아갈게!♫ ( 주먹 쥔 양손을 붕붕 흔들며 밝게 외친다. 네가 어디에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를 불러준다면, 다시 만날 운명이라면, 또다른 공간이 나를 너에게 데려갈테니 ) 앗- 그런가? 그럼- 잘생기고 멋지다! 응! 바벨한테는 이쪽이 더 어울리는 것 같아-♫ 멋있어! ( 한 치의 거짓도 없는 얼굴로 해맑게 웃다가 ) 그럼, 다음에는 바벨 옷 보러가자! 재밌겠다-♫ ( 자연스럽게 본인의 옷은 쏙 빼버린다. ) 으-응..! ( 바벨이 자세를 잡아주는대로 끌어안겨져 바벨에게 기대보아도, 여전히 긴장한 듯 얼음처럼 굳어있다. 어쩌면 몸이 약간 떨렸을지도. 그래도 그렇게 천천히 바다를 유영하고 있자 굳었던 몸도 조금씩 힘이 풀려갔을까. 바다를 빤히 응시하다가 웃음 섞인 질문이 들려오면, 바벨을 돌아본다. ) 신기해!♫ 하늘과 닮았는데, 하늘과는 다르게 주변이 가득 찼어. 그리고 푸른색이 너무 예뻐. 햇빛이 반사되는 것도 아름다워! 그리고, 무서워. ..어라? 그런가? ( 처음 감정을 배우는 것처럼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즐겁게 종알종알거리다, 고개를 갸웃한다. 무섭다는 말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무자각적으로 바벨의 옷자락을 쉽게 놓지도 못하고 있지만 ) 바다는 가라앉는다고 하던데, 물 위에 떠있는 것도 신기해- ( 깊은 바다로 가라앉으면,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고 했는데. 그래도 몸이 저절로 뜰 거라는 바벨의 말을 믿고, 조심스레 옷자락을 놓고 손으로 물결을 조금 저어보았을까 )

>>776 이바
........그렇구나. 이바가 그렇다면, 나는 그런 이바를 믿을게. 그리고 말해줄게. 이바, 네가 나를 보고 있는 지금 이 순간만큼은, 절대로 꿈이 아니야. 네가 나를 만날 때마다, 내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그것만큼은 확신해도 괜찮아. 나는 절대로 너에게 왜곡된 환영이나 꿈으로는 나타나지 않을 테니까. ( 언제나 변함 없이, 이렇게 웃으며 너를 마주볼 테니까. 내가 괜찮은 것처럼, 너도 괜찮다. 정말이었을까? 아니, 나는 모르더라도, 너는 아닌 것 같아. 그런데도 너는 나를 위해주려고 하고 있어. 그래서, 나는 너보다도 더 너를 위할 거야. 선한 너를 위해, 상냥한 내 친구를 위해. ) 이바는 너의 슬픔을 잘 알고 있지. 그러니까 나는 네가 나눠주는 빵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가, 다시 네가 필요할 때 건네줄게. 슬픔을 알고 있는 자만이 진정한 위로를 받을 수 있듯이. ( 하고, 중얼거리는 모습은 기도와도 같다. 눈을 감고 웃는다. 그러니, 그러한 위로와 치유를 받아야 하는 것은 바로 너야, 이바. 너는 네가 슬프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나는, 슬프지 않아. 아니, 이게 슬픈 걸까? 미안, 모르겠어. 그러니, 나는 위로를 받을 수 없어. 대신 나는 너를 위로할게. 나의 슬픔은 몰라도, 너의 슬픔은 느껴지니까. ) 나야말로 고마워, 이바. ( 이바가 꼭 안아주자 함께 꼭 안아주며 환하게 웃는다. 상냥하고 마음 여린, 나의 친구. 저주에서 해방될 수 있는 죽음이 그 누구보다도 간절한 너임에도, 나에게 같이 죽자고 해준 친구. 그런 너라면 분명 나를 죽여주겠다, 생각하고 있겠지. 그런데 미안, 이바. 나한테는 죽음도 사치야. 나는, 마법소녀니까. 아직 너처럼 슬퍼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도움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으니까. 그러니 나는 죽을 수 없어. 모두를 구할 수 있을 때까지. 그리고, 만약 이것이 내가 스스로 바래서 선택한 저주라면, 그럼에도 너는 나를 죽여주겠다, 생각할까. ) ( 그러니 미안. 죽음은, 가장 간절히 바라는 너에게 선물해줄게. 네가 저주에서 해방되어 자유와 행복을 되찾을 수 있도록. 여전히 웃는 얼굴로 이바의 등을 토닥여준다. 같으면서도 서로 다른 생각. 모리 꽃을 내려다 본다. 그리고 이바를 따라, 느릿하게 눈을 감는다. )

# 막레 ! 덕분에 재밌었어~ 고마워~

779 리겔 (RoBAiBPOFg)

2022-07-21 (거의 끝나감) 21:45:17

>>778 리카

(당신에게 뒷모습을 보인 상태로 여우는 계속 걸음을 내딛었다. 여우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무릎 언저리까지 올라올만큼 자란 수풀 사이로 새끼 여우들이 빼꼼 얼굴을 내밀었다. 숲 전체에 새끼 여우들이 퍼져 있는 느낌이였을까.
새끼 여우들이 그렇게 하나 둘씩, 나타날 때마다 여우가 뭔가를 지시하듯 한손을 움직였고 그 손짓에 새끼 여우들은 각각 방향을 틀어서 사라졌다. 그래도 여우는 속도를 늦추지는 않았다.) 스스로를 위해 노력하지 못하면서 남을 위해 노력하는 것만큼 어리석고 어린 생각은 없어. 또는- 오만한 생각이지. (걸음을 멈춘 여우의 노란빛 눈동자가 연보라색 눈동자와 마주했음에도 여우는 계속해서 금새 시선을 거두고 돌려버렸던 것과 달리 제법 오래도록 응시하고 있었다. 문득, 여우가 입을 열었다.) 너, 몇살이나 됐지? 기억하고 있는 나이를 말해도 좋고. (당신으로서는 뜬금없는 질문일까. 여우는 질문을 던져놓은 뒤 자신의 뒤쪽으로 보이는 숲길을 손짓으로 가리켜보였다.) 이 숲길을 따라서 걷도록 해. 네 걸음으로 십여분 걸으면 민가가 나올거다.

780 빌리테 (KJZgunxVrw)

2022-07-21 (거의 끝나감) 21:57:32

>>778
이름도 적혀있지 않고, 언제 죽었는지도 적혀있지 않아요. 어쩌면 애초에 사람의 것이 아닐지도 모르죠. (여자는 당신을 발견하고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언제 슬퍼했다는 듯-애초에 슬퍼하긴 했나?- 밝아보이는 얼굴이다. 십자가를 만지는 당신의 모습을 가만히 보며 답한다.) 글쎄요. 아는 바가 없으니 지어내기밖에 더 할 수 있을까요. 그러나 적어도 이렇게 무덤 만들어줄 사람이 곁에 있었다는 사실만큼은 확실하네요. (여자가 작게 덧붙였다.) 의미있는 삶이었을 거예요. 누군가 죽음을 기억해줄테니.

781 블량슈 (BVl8uxS8zY)

2022-07-21 (거의 끝나감) 22:13:03

>>778 리카
괜찮아- 이 친구라면 리카도 반갑게 여겼을테니까- (어딘가 씁쓸한 눈길로 무덤을 바라보고는 다시 당신을 향해 시선을 돌린다)
가야할 곳으로 간다면 가끔 다치는 상황도 있는거 아니야-?(그 존재는 걱정스러운듯 당신을 쳐다본다. 다치는게 보고싶지 않은 것일까)
원레 주려던 것에 더 더해서 줘야겠네..그럼 이거랑 ..(소매 속에서 건네려다 뭔가 더하는듯 시간이 더 걸리더니)
자 여기, 선물이야-(그 존재는 사진과 같은 목걸이를 건넨다 그리고 그 뒤에 이어서)
그리고 이건 다치지 말라고 내 소중한 친구에게 주는 선물-(엘릭서라고 적힌 포션 5개, 시중에 팔면 가격이 꽤 나간다고 알려진 물품이다)
소중히 여겨줘-내 분신-?이라고 생각해도 좋으니까-

782 테이얀 (k/wQkSPAxo)

2022-07-21 (거의 끝나감) 22:21:34

>>772 블량슈

원래부터 평화로운 삶과는 거리가 멀다네. 먼 과거에도, 가까운 과거에도, 지금도, 미래에도 말일세. (평화, 자신의 삶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 단어라고 생각하며 실소를 지은 그는 상대의 말에 대답했다.) 내 목적은 이미 타의에 의해 정해져있다네. 모든 것을 보고 듣고 기억하고 기록해라. 다만 그 범위가 넓을뿐이지. 신들이란 참 특이한 양반들이라서 말이야. (이 대화도 모두 듣고 있겠지만 그들은 신성모독이니 뭐니 그런 이유로 천벌 같은걸 내린적이 없다. 아마도 그의 삶이 천벌과 같아서일까.) 그런 사소한 것들이 스쳐지나가는 것이 삶이겠지. 때때로 묵직한 것들도 지나가고 말이야. (그러다 상대의 미소에 자신도 빙그레 웃어주며 말했다.) 의외로군. 그런 말을 해줄지는 몰랐는데 말이야. 하지만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기도록하지. (정중하게 인사한 그는 덧붙였다.) 자네도 웃는게 더 아름답군 그래.

>>773 빌리테

추측과 상상 중에 의외의 진실이 있을지 모르지. 그 진실을 위해서 상상을 하는 것일수도 있다네. (상대의 말에 그는 옅은 미소와 함께 말했다. 사소한 말이라도 쉽게 넘어가지 않는 것을 보면 논쟁을 즐기는지도 모른다.) 무덤이 있다는 것은 누군가 묻어주었다는 얘기겠지. 이렇게 조그마한 무덤이라도 가진 사람보다 땅바닥에서 스러져간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자네의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네. (그러다 이어진 상대의 말에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이런이런, 죽을 생각을 하는겐가? 이젠 맘대로 죽지도 못하는 삶을 살아가는 자가 아닌가?

783 빌리테 (KJZgunxVrw)

2022-07-21 (거의 끝나감) 23:04:12

>782 테이얀
(여자는 당신이 학자 타입이 아닐까 멋대로 추측했다. 자신은 진실과 거짓을 구태여 탐구하기 위해 힘쓰지 않게 된지 오래 되었다.) 진실과 거짓이 그렇게 중요한가요. (오랜 시간을 깡통처럼 지내왔지만, 사실 여자도 안다.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는 건 무척이나 중요하다. 인간이라면 무엇이든 탐구하고 생각할 의무가... 이렇게 논쟁을 이어나가는 까닭은 그저 심사가 엉클렸기 때문일까?) 천치처럼 사는 것도 좋은데 말이에요. (그러면서도, 여자는 당신의 대답을 은근히 기대하는 것이었다. 어쩌면 제 교본이 될 수도 있을 대답이다.) 저에 대해 잘 아는 것처럼 말씀하시는군요. (누군가 제 인생을 허락없이 평가하고 재단하는 것이 익숙했기에 절 안다는 사실 자체가 불쾌하진 않았다. 그렇지만 마음대로 죽지도 못한다는 말은 마음에 걸려서...) 그렇지만 제게 죽을 방법이 아주 없는 건 아니죠. (거의 불가능한 걸 알면서도 그리 답했다.) 그러면 그쪽은. 그쪽께서는 어디 죽음마저 마음대로 결정하실 수 있으신가요? (묻는 말투가 날카로웠다.)

784 테이얀 (k/wQkSPAxo)

2022-07-21 (거의 끝나감) 23:15:09

>>783 빌리테

진실과 거짓은 중요하면서도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네. 사실 사람은 자신이 믿고싶은 것을 진실로 여기고 그렇지 않은 것을 거짓으로 여기니까 말일세. 그렇게 다수가 그렇다고 여기는 것이 진실이 되는 것이고. (어찌보면 궤변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그는 별거 아닌듯 담담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그렇기에 천치처럼 살아가도 이 세상은 생각보다 잘 살아갈 수 있는 것이지. 하지만 결국 한계에 부딪히게 되는걸세. 인간은 자신과 다르다고 생각된다면 그 적의를 한없이 크게 가져가는 존재이기 때문이야. (웃으면서 얘기한 그는 상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비슷한 처지의 사람끼리는 통하는게 있다고 하지. 죽음을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냐고? 물론 대부분의 죽음은 내가 결정할 수 있지. 저기 지나가는 상인의 심장을 내가 꿰뚫어주는 것만으로도 그의 죽음은 내가 결정할 수 있다네. 허나 그러한 나도 내 자신의 죽음은 어찌할 수 없지. 그리고 내가 느끼기엔 자네도 그러한 것 같고.

785 루이스 (MqFTwUNOWM)

2022-07-21 (거의 끝나감) 23:18:42

시시하구나. (휘황찬란한 마차에서 내린 그녀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울창한 숲의 생명력과 반대되는 차가운 표정으로.) 이게 이 나라의 전부인가? 그렇다면 내 것으로 만들어도 문제가 없겠구나. 그렇지 않느냐. (그녀는 마부에게 말을 건다. 마부는 예, 폐하 하고 대답하지만, 그녀는 무엇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마부를 순식간에 허리춤의 칼로 베었다. 단 한방울의 피도 튀지 않게끔, 정확하게 계산된 검격이었다. 칼을 휘둘러 피를 털어낸 그녀는 다시금 시선을 도시로 돌린다.) 저 거리는 전부 부수고, 광장에는 내 신상을 세워야겠구나. 전쟁이다. 나 혼자서도 충분하겠지. 그래, 불을 지르는게 좋겠어. 아름답겠군.

# 난입~~~~~~~~~~~~~~~~~~~~ 쫌 공격적일수도 있음 ㅠ 편하게 이어줘!!!!!!!!!

786 테이얀 (k/wQkSPAxo)

2022-07-21 (거의 끝나감) 23:21:39

>>785 오, 이런 전쟁은 좋지 않다네. 단기간에 너무 많은 것이 바뀌어버리니까 말일세. (튀어버린 핏자국을 볼에서 닦아내며 그가 말했다.) 소문으로는 미친 여제가 등장했다는데 당신인가보구만. 언젠가 한번 보러가려고 했는데 운이 좋았네.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어깨의 까마귀를 만지던 그는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광장을 둘러보며 말했다.) 이전에 내가 한번 시도했던 일을 그대로 하는 모양이구만 그래. 힘든 일이 될텐데.

787 스텔라타 (MFi.uj8vtw)

2022-07-21 (거의 끝나감) 23:24:27

>>638 리카
네, 리카. (언제나 도움이 필요하다면, 그게 아니더라도 심심할 때 불러도 괜찮다면서 이름을 기억하냐 묻는 네게, 네 이름으로 답한다.) 그렇다면, 그런걸로 해요. 네? 저에게, 어디에? (그렇게 의문을 표하던 차에 네가 거울처럼 변형시킨 마법봉으로 보여준 제 얼굴을 보며, 자신의 입꼬리에 살짝 손을 가져다 댄다.) 이건, 리카의 마법이라고 할까요. 마법, 대단한 거네요.

>>644 바벨
그런 걸까요. 그렇담 더 묻지 않을게요. (네가 곤란한 듯 보이자 그 정도의 눈치는 있다는 듯이 입을 다문다. 아무래도 더 이상의 질문은 널 난처하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겠지. 쑥맥이 뭘까 궁금하긴 했지만.) 그렇담 행복은, 정말 대단한 거네요. 어떤 것에도 행복이 함께 있는 게 아니라면... 아무 것도 없어도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결국은 마음가짐에 달렸다는 이야기였을까, 아니면 그저 단순히 한 명제를 뒤집었을 뿐일까. 표정을 봐서는 좀체 읽을 수가 없으니, 전자라고 생각하는 게 자연스러울지도 모르겠다.) 그럴지도요, 그 때가 되면, 신이 훨씬 나약하겠지만요. (불멸이라는 권능을 잃은 신이 불멸이라는 저주를 받은 피조물을 보고 견뎌낼 수 있을까, 그 모든 것을 버틸 수 있을까. 알 수 없는 일이다.) 언젠가는, 그런 일이 생길지도 몰라요. 이 시간이 계속되는 한은. (필멸의 감각으로 불멸의 삶을 사는 것은 너무나 가혹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여전히 무기력하지 않은 시간을 보내는 게 아닐까, 필멸자였을 그 때처럼, 내일은 이런 일이, 그 내일은 저런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품는 게 아닐까.)

>>645 마논
신의 사자는 물론이고, 신님 조차도 본 적이 없거든요. 어떤 이야기도, 들은 게 없구요. 마논, 다른 신의 사자도 마논과 비슷한가요? (네 표정과 화염을 보며 조금 움츠러들긴 했지만, 그뿐이었다.) 그런가요? 마논은 커다랗군요. 저보다도. (그렇게 자그마한 체구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네 말에 고갤 끄덕이다가, 네가 머리를 쓰다듬자 그 손 쪽으로 살짝 시선을 돌렸다가, 고통과 미련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고개를 잡아 돌리자 순순히 앞으로 고개를 돌린다. 네 살가운 손길이 느껴지고 잠자코 네 말에 귀를 기울인다.) 그런 거였군요, 상냥하네요, 마논. 결국은 행복하길, 바라는 거군요. (행복, 축복, 좋은 울림이라고 생각하면서, 머리에 느껴지는 감각에 눈만 또록, 굴린다.) 뭔가, 하고 계신가요, 마논?

>>687 나하르
이유가, 없는 거군요. (이유 없는 욕망이라. 하기사 그렇게 파고 들면 끝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것을 욕망하는 이유가 뭘까. 그렇다면 그 이유의 이유를, 계속해서 소급해 나가게 되지 않을까. 그렇다면 이런 말은 의미가 없을까. 정말 그런 걸까, 네가 다가오자 살짝 고갤 기울이고 눈을 찡그린다. 네 모습이 일렁이는 듯 했으니까.) 당신을 베는 게, 선의 온전한 승리인가요? 그건, 어째서죠? 당신을 벤 사람은, 선인이 맞으려나요.

#세상에서 제일 느린...흑

788 루이스 (MqFTwUNOWM)

2022-07-21 (거의 끝나감) 23:25:50

>>786 (목소리가 들려오자 그 쪽을 바라본다. 기분이 다소 언짢은듯, 춤추는 불꽃을 닮은 눈동자로 당신을 가만히 응시한다.) 미친 여제라. 그건 나를 칭하는 말인게냐? 거기엔 두 가지 잘못된 사실과 네놈이 간과한 것이 하나 있지. 첫번째로는 나는 황제라는것. 두번째로는 등장한지 좀 오래되었다는것. 천년하고도 아홉해가 흘렀으니.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녀는 순식간에 당신을 향해 검을 던진다. 제법 빠른 속도였다.) 감히 내 앞에서 입을 함부로 놀리면 안된다는것. (당신의 말에는 의문을 표하며.) 네겐 힘들겠지만 내겐 별로 힘들지 않더구나. 어린 아이의 모래성을 부수듯 간단한 일이었거늘.

#테얀주도 다른사람들도 기분나쁜거 있으면 언제든 말해조~~~~~~~

789 테이얀 (QIKHc9nvi6)

2022-07-21 (거의 끝나감) 23:35:50

>>788 루이스

호칭에 예민하신가 보구만. 그리고 천년에 아홉해면 비교적 최근이 아니던가? (웃으면서 얘기하던 그는 날아오는 검을 피하지도 않고 바라만 보고 있었다. 검은 그의 바로 앞에서 궤도가 틀어져 다른 곳으로 날아가 박힌다.) 꽤나 위협적이긴 했지만 이 정도론 어림도 없다네. 물론 자네의 힘이 이 정도가 아니라는 것도 대략 짐작은 가능하지만 말이지 ... (상대의 의문스러운 표정에 간만에 재밌다는듯 앞머리를 쓸어올린 그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중간계의 모든 인간을 쓸어버리는건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 한동안 해보다가 결국 포기해렸다네. (언제 그랬냐는듯 온화한 목소리로 얘기한 그는 날아간 칼을 손으로 가져와 상대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비싸보이니 소중히 여기는게 좋아보이는구만.

790 리겔 (RoBAiBPOFg)

2022-07-21 (거의 끝나감) 23:38:51

>>785 루이스
시끄럽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또 뭐야? 하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당신을 한번, 그리고 피가 튄 곳을 한번 바라보던 여우가 손가락으로 딱, 하는 소리를 내보였다. 피가 튀어 있는 곳에서 발화한 불꽃은 주변으로는 번지지 않은 채 딱 그 자리에 있는 피만 증발시키는 것처럼 움직였다. 여우는 팔짱을 끼고 그제서야 당신의 말을 들었는지 당신에게 시선을 준다.)

791 루이스 (MqFTwUNOWM)

2022-07-21 (거의 끝나감) 23:47:52

>>789 테이얀
(그녀는 당신의 말에 깨달았다는듯, 작은 소리로 웃었다. 이제서야 당신의 얼굴을 제대로 마주했다는듯한 오만함이 배어나오는 소리였다.) 아, 자네 불멸자였나? 이제서야 알아보았군. 그도 그럴것이, 네놈또한 벌레의 얼굴을 구분할수 없지 않느냐? (자신의 검을 튕겨내는것을 보고는 재미있다는듯 당신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당신이 앞머리를 쓸어올리고,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자 호오, 하는 소리를 내었다.) 당연히 쉽지 않겠지. 개미가 어찌 모든 개미굴을 부술수 있겠느냐. 허나 나는 다르단다. 짐은 신이니까. (그리고 당신이 칼을 손으로 가져와 내게 건네주자, 의아한듯 바라본다.) 내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느냐? 머리를 조아리라는 뜻이었느니라. 불멸자라는건 단순히 죽지 않는 것 뿐, 차라리 죽여달라고 빌 정도로 고통스럽게 해줄수 있단다. 한번만 자비를 베풀어주지. (그녀는 검째로 당신을 걷어차려 발을 뻗었다. 우아한 선이 아름다운 곡선을 그린다.) 아, 거짓말이었네. (작은 소리로, 눈을 접어 웃었다.)

792 빌리테 (KJZgunxVrw)

2022-07-21 (거의 끝나감) 23:51:46

>>784 테이얀
아니에요! (여자는 던호하게 대답했다. 본인 스스로도 왜 이런 답을 했는지 감히 알 수 없었다. 그러나 하나 확실한 건, 여자는 당신에게서 명확하고 납득갈만한 말을 기대했었다는 점이었다. '진실을 추구하는 건 인간으로서 당연한 도리다.'따위의 옛 성현들이나 할 법한 말들을...) ...아니에요. 인간은 탐구하는 존재잖아요. 그 상태를 안주해서는 결단코... (목소리가 형편없이 작아졌다. 아는 바가 없고, 줏대랄 것도 없어서 이렇다. 제가 뭘 원하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혼란스러워하던 얼굴이 고장난 듯 표정을 잃는다. 평온을 되찾은 여자는 고민하기를 그만둔 모양이다.) 당신께서도 불멸자인가보지요. (...)(사실 어느정도 예상했다. 자연스럽게 불멸을 입에 담는 자들 대다수는 죽지 못하는 자들이었다. 그리 생각하자 여자의 태도가 누그러져서는) 죽음을 바라는 건 아니에요. 다만, 제 인생의 결말정도는 제가 정해도 좋지 않나 싶어서. (지금껏 그래오지 못했지 않는가.) 당신께서도 그럴듯한 결말을 꿈꿔온 적 있지 않나요.

>>785 루이스
(눈 앞에 사람이 죽었는데, 여자는 외려 이 상황이 익숙하다. 코 점막을 자극하는 피비린내도, 갓 죽어 떨어대는 시체의 발악도... 그러나 항상 그랬듯 몸을 조아리는 대신) 그렇게 되면 도시에 남은 사람이 없을텐데요. (하며 말을 걸어보는 것이었다. 당신의 행동에서 제 주인을 그려본다. 그러나 제 주인과 필연 다른지라, 남는 건 근원 모를 불쾌감이요, 스스로에 대한 자소뿐이다.) 모든 도시를 불태우고, 모든 사람을 굴복시킨 다음에는 무엇을 할 생각이신가요? (여자는 진실로 그게 궁금한 것처럼 보였다.) 무료해서 어쩌시려고요? (여자는 그린듯한 미소를 지었다.)

793 헤르베라 (1l7Qfc0Ecw)

2022-07-21 (거의 끝나감) 23:53:20

>>785 루이스
(그녀는 느닷없이 나타났다. 아무런 전조도 기척도 없이 마치 안개가 형상을 이룬 것처럼 소리 없이 나타나 그 앞을 가로막았다.) 워, 워워! 거 뉘신지 모르겠지만 진정 좀 하시게! 이런 곳에서 그렇게 기세를 떨쳐대면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다 느껴져 버린다네? (그녀는 금방이라도 저 앞의 도시를 뭉개버릴 기세의 존재를 앞에 두고도 느긋하게- 침착하게- 달래려 했다.) 뭐가 그리 심통이 났는가, 그대여. 응? 내 어떤 불만이라도 들어줄테니 그 흉흉함은 잠시 내려놓는게 어떻겠나? 우리 원만한 대화를 위한 술이며 다과며 내 얼마든지 준비할 수 있으니! (말투는 대금하지만 태도는 전혀 아닌, 되려 여유 넘치는 그녀가 손가락을 튕기자 허허벌판에 고급진 테이블과 의자가 나타났다.) 자, 그 흉흉한 기세는 내려놓고 여기 앉으시게. 그대쯤 되는 이라면 분명 그 기분도 분명 말로써 풀어낼수 있을게야. 그렇지? (그녀는 친히 의자 하나를 빼내어 상대에게 앉는 걸 권했다.)

794 루이스 (MqFTwUNOWM)

2022-07-21 (거의 끝나감) 23:55:33

>>790 리겔
(그녀는 당신의 귀와, 세개쯤 되어보이는 꼬리를 바라본다. 그러다 당신이 제게로 시선을 돌리자, 인상을 찌푸린다.) 짐승의 냄새가 여기까지 진동하는구나. (왼손을 입과 코에 가져다대며 당신을 향해 오른손을 뻗는다. 그러자 손 끝에서 거센 불길이 일어난다.) 감히 짐승 주제에, 내 앞에서 머리를 꼿꼿이 세우고 있지 말거라. 인간도 아닌 하등한 잡종이 어느 안전이라고, 감히 짐의 앞에서 거만한 태도를 보이느냐. 마침 잘 됐군. 이 숲을 태울지, 내버려 둘지 고민했는데... 네 덕에 결심이 섰구나. 조금은 도움이 되는 구석도 있고, 장한 녀석이로다. (작게 웃으며 당신을 조롱한다. 옅은 미소가 입가에 번진다.)

795 루이스 (fGaw.AitoU)

2022-07-22 (불탄다..!) 00:07:27

>>792 빌리테
(낯선 여인의 목소리가 들리자 그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녀는 당신이 흥미로운듯 가만히 바라보았다.) 죽은 녀석들이 나약한 탓이지, 내 잘못은 아니지 않느냐? (그녀는 진실로 궁금한것처럼, 당신과 비슷하게 물었다.) 네놈은 꽤 쓸데없는걸 묻는구나. 도시에 남은 사람이 있는것도, 굴복시킨 이후의 일도 전부 내가 알 바가 아니거늘. 그리고, 무료할리가 있나. 재미있는것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렇지, 이 세계를 내 손아귀에 넣고 나면 이번엔 신들과 싸워볼까. 그것 또한 재밌겠구나. (그녀는 미래의 일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것같았다. 물 위에 옅게 흩뿌려진 물감처럼 추상적인 계획임에도, 그녀는 그것이 재미있는것 같았다.)

>>793 헤르베라
(자신의 앞에 안개가 형상을 이룬것처럼, 갑자기 나타나 앞을 가로막자, 붉은 눈동자로 당신을 가만히 응시했다. 먹잇감을 덮치기 직전의 맹수처럼.) 뭐가 그리 심통이 났느냐고? 나는 전혀 화나지 않았다네. 그러나, 두가지 이유로 지금 화가 났지. 첫번째로는 네놈이 감히 내 앞을 막아섰다는것이고, 두번째로는 그대의 무례한 언행탓일세. (그녀는 허리춤의 칼로 빠르게 손을 뻗었다. 그러나 당신이 손가락을 튕겨 고급스러운 테이블과 의자를 만들어내자 칼자루에 손을 얹은것에 그쳤다. 그녀는 술과 다과를 준비한다는 당신의 말에 흥미가 생긴 모양이었다.) 목숨을 앗아가는건 언제나 할 수 있지만, 네놈이 준비할 술과 다과가 어떤것일지. 오히려 내 화를 더 돋굴것일까. 아니면, 아주 낮은 확률로 벌어질 일이겠지만... 내가 네놈에게 자비를 베풀 수 있는 것일지는, 지금 네놈을 죽이지 않아야 알 수 있는 일이겠지. 그러니 한번 바쳐보거라. (그녀는 천천히, 그러면서도 고풍스럽고 기품있게 빼어진 의자에 앉았다. 이것 또한 하나의 여흥이라고 생각하는것일까.)

796 리겔 (seQM9avsX6)

2022-07-22 (불탄다..!) 00:27:09

>>794 루이스

(당신을 바라보고 있던 여우가 당신의 행동에 쫑긋한 한쌍의 귀를 양옆으로 기울였고 날카로운 손톱이 있는 손으로 제 턱을 쓸어내다가 짧게 냉소를 터트렸다.) 남의 영역에 함부로 구둣발을 들이밀고 들어와서 피냄새를 풍겨대는 너보다야 짐승 냄새를 풍겨내는 내쪽이 낫다고 보는데 말이야. (당신이 불꽃을 일으키는 걸 보고도 여우는 눈썹 하나 까딱이지 않은 채로 당신을 바라보다가 비슷하지만, 푸른빛을 띈 불꽃을 띈 불꽃을 띄워올렸다. 여우불이었다.) 태어난 이래 한번도 듣지 못한 단어야 그거. 최악이야. 그냥 조용히 대화를 권했다면 들어주기라도 했을텐데- (푸른색이던 여우의 불꽃이 어느순간 당신의 주변을 휘감는 것처럼 맴돌다가 순식간에 치솟아오르려 했을 것이다.)

797 루이스 (fGaw.AitoU)

2022-07-22 (불탄다..!) 00:41:39

>>796 리겔
(그녀가 짧게 냉소를 터트리자, 의아한듯 바라보았다.) 아아, 알았다. 두려움이 널 장악한 모양이로구나. 그렇다면 내가 친히 이해해줘야겠지. 이곳이 너의 영역이더냐? 그렇다면 이제부터 짐이 이곳을 갖겠다. 너무 슬퍼해하진 말거라. 어디론가 도망치는것까지는 허용해줄테니. 내가 두번째로 친히, 자비를 베풀어주는것이니라. (소리내어 작게 웃었다. 그녀가 푸른 빛을 띈 불꽃을 띄워올리며 말하자, 어느순간 제 주변을 휘감더니 순식간에 치솟아오른다.) 이런, 옷이 더러워지고 말았군. (거센 바람의 여풍이 공기를 감싼다. 거칠게 날뛰는 야생마처럼 한껏 휘몰아치다가, 이윽고 잠잠해진다. 흙먼지가 피어오르는게 기분이 나빴던듯, 그녀는 붉은 눈동자로 당신을 바라본다.) 네놈은 여전히 머리가 높구나. 대화를 권하는것은 약자고, 들어주는것은 강자니라. 우리중 누가 어느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느냐? 설마 짐이 약자일까? 그럴리가. 짐은 신이니라. 그것조차 알아보지 못하는게냐? (그리고 그녀는 천천히 당신에게로 한걸음씩 걸어간다. 일부러 속도를 늦춘듯, 느릿하면서 오만한 발걸음이었다.) 숲에 여우 한마리 들일까 생각했는데... 아쉽게 되었군. 그래, 이것이 내가 네놈에게 베풀어주는 세번째이자 마지막 자비니라. 도망가겠느냐? 아니면 용서를 구하고 이 숲에서 살아갈것이냐? (그녀의 연한 입꼬리가 살며시 올라간다.) 미안하구나. 거짓말이었단다. 이미 너무 늦었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느냐? (가까워진 당신과의 거리에서 그녀는 가만히 당신을 바라본다.)

798 빌리테 (jIWEfMxBbY)

2022-07-22 (불탄다..!) 00:46:08

>>795 루이스
그래요. 당신의 말씀처럼 약하면 죽고, 멍청하면 속고, 나약하면 도태되는 게 세상의 이치니까요. (외운 듯 읊은 명제에 대한 동조도, 반발심도 희미하다. 여자는 그냥 비위를 맞추려했을 뿐이다. 당신의 답변에 여자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생각하는 습관이 들어있지 않아, 생각할때도 이렇게 부자연스럽다. 나의 주인도 그래서 죽어버린걸까? 당신들은 항상 그런식으로 이기적이다.) 저희에게 주어진 시간에는 다만 제한이 없고, 세상은 쉽게 변하지 않죠. (여자가 눈을 굴린다.) 단순한 정복놀이는 금세 질린다 하셨어요. (조곤조곤 말하는 투가 진실로 당신을 위한다는 듯했다. 폭군 옆 간신이 따로 없다.) 신과 싸워서 이길 방도가 있나요? (여자는 내심 당신의 불행을 바라는 것 같기도 했다. 노예가 어찌 감히 그런 감정을 티낼 수 있겠다만야.)

799 헤르베라 (cDP7.q1/TU)

2022-07-22 (불탄다..!) 00:47:03

>>795 루이스
이야... (이거 참 거물이시구만. 그녀는 드물게도 말을 아꼈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을지는 모르는 일이다.) 내 언행이 그대의 기분을 그르쳤다면 더더욱 그에 상응하는 대접을 해드려야겠군. (그녀는 자존심도 없는 듯이 스스로를 낮추며 상대의 시중을 들었다. 상대가 앉는 것에 맞춰 의자를 움직여주고 살짝 물러나 베일에 가리운 입가에 미소를 띄웠다.) 나는 어느 숲에서 술을 빚는 일개 장인에 불과한 몸인지라, 내어드리는 것이 부디 그대의 마음에 들기만을 바랄 뿐이네. (그녀는 공손히 허리를 숙였다 들곤, 한 손에 둥근 와인잔을 불러내었다. 갓 만든 듯 깨끗한 크리스탈 와인잔을 가볍게 들고 남은 한 손에 검은 술병을 꺼내들었다. 내용물이 전혀 보이지 않는 술병을 살랑살랑 내용물을 휘젓듯 흔들고 와인잔의 위로 기울이자 검고도 붉은 술이 꿀렁꿀렁 잔 안을 채운다. 반 이상 채워진 술은 잠시 일렁이다가 붉은색에서 검은색으로 이어지는 그라데이션을 그려내었다. 그녀가 그 잔을 테이블에 내려놓으니 반짝이는 설탕 결정들이 테두리에 내려앉으며 반짝거린다. 언제 꺼내었는지 모를 레이스 코스터를 받침 삼아 와인잔을 상대의 앞에 밀어주고, 제법 고상한 몸짓으로 그것을 권했다.) 그대의 눈동자를 닮은 붉은 열매와 붉은 꽃잎을 넣고, 그 위에 검은 다이아를 올려 담근 술이라네. 겉에 두른 설탕과 함께 천천히 맛보시게나. (검붉은 술은 보는 각도에 따라 반짝임을 달리 하고, 입에 머금으면 달콤함과 산미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지만 제법 강렬한 알코올의 맛도 느껴질 것이다. 맛의 구분이 명확하나 결코 가볍지는 않은- 여제를 위한 술인 듯이.)

800 루이스 (fGaw.AitoU)

2022-07-22 (불탄다..!) 01:05:58

>>798 빌리테
(그녀는 당신의 말에 소리내어 웃었다.) 세상의 이치를 꽤 아는군. 허나 간과한게 하나 있네. 왜 그렇게 되는지 아는가? 바로 인간이기 때문이니라. 짐은 다르다네. 이 몸에 신의 피가 흐르고 있으니까. ...아, 그대도 불멸자로군? (가만히 당신의 얼굴을 들여다보다, 깨달은듯 이야기한다.) 금세 질린다라. 허나 상관없지 않느냐. 이 몸은 이것이 이리도 재밌으니까. 재미없어지면 다른것을 하면 되는, 간단한 일 아니더냐. (조곤조곤 말해주는 당신에게 설명해주듯 이야기했다.) 이길 방도가 왜 없겠느냐? 물론 평범한 인간이라면 존재하지 않겠지. 허나, 실로 단순한 일이니라. 강대한 힘으로 목숨을 빼앗으면 될 뿐. 그게 아니라면 흡수하는것도 좋겠지. 힘이 전부이니라.

>>799 헤르베라
(그녀가 자신을 낮추며 제 시중을 들자, 오만한 얼굴로 당신을 바라본다. 내가 앉는것에 맞춰 의자를 움직여주는것도, 공손히 허리를 숙이며 와인잔을 아름답게 따르고, 확실한 테이블 매너로 자신을 대접한다. 어느덧 기분이 좀 풀린듯, 그 입가에 옅은 미소가 떠오른다.) 장인을 스스로 칭하는가? 그렇다면 짐이, 그대가 그 칭호에 어울리는지 친히 확인해주겠노라. (그녀는 깨끗한 크리스탈 와인잔 위로 술병을 기울인다. 붉은색에서 검은색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그라데이션이 마음에 드는지 그것을 가만히 바라본다. 설탕 결정들이 테두리에 내려앉아 반짝이자, 그녀는 손을 뻗어 가벼이 잔을 쥐고서는 천천히 흔들며, 한모금 삼켰다. 우아하고 고풍스럽게. 각도에 따라 달리 보이는 검붉은 술은 훌륭했다. 달콤함 뿐이라면 쉽사리 질리겠지. 그러나 섞여있는 산미가 그것을 잡아준다. 그러나 이것은 술이다. 알콜이 없다면 단순한 주스에 불과하겠지. 목을 타고 부드럽게 넘어가면서도, 발자욱을 선명하게 제 몸에 남기는. 그녀는 눈을 접어 아름답게 웃고서는 당신을 바라보았다.)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구나. 내 그대의 목을 베어버리려고 했고,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이 있으면 그만큼 그대의 신체를 베어가려 했지만... 내 검은 당신의 손톱 끝에도 닿지 않겠구나. (한모금 더 삼키고서는 결정한듯 입술을 떼었다. 입술에 검붉은 술의 자취가 선명히 배어들어, 입술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짐의 이름은 루이스 폰 오토. 대륙의 최북단에 있는 오토 성국의 유일하고, 진정한 황제니라. 그대의 이름을 묻지. 아, 그리고 이 술은 얼마면 살 수 있느냐? 전부 사가겠다. 그리고 한가지 더 덧붙이지. 그대, 불멸자로구나?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거래를 하지 않겠느냐? 황제인 짐이 장인인 그대에게 의뢰하고 싶구나. (당신을 인정한듯, 장인이라고 칭하는 예우를 갖추며 차분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야수같았던 모습이 한순간의 꿈처럼 느껴질만큼.)

801 리겔 (seQM9avsX6)

2022-07-22 (불탄다..!) 01:16:39

>>797 루이스

영역이라고 말하면 영역은 맞아. 짐승에게는 영역이 필요하거든. 인간들처럼. 첫번째로 말하지만, 자비는 필요없어. (푸른색의 여우불은 피어올랐던 것과 똑같이 순식간에 기세를 사그라트렸다. 잔해처럼 남은 잔불이 흙먼지와 함께 뒤섞이다가 금새 소멸한다. 당신을 마주 바라보는 여우의 노란빛 눈동자에 여우의 높낮이 없이 일정한 톤과 똑같은 해묵은 증오, 혹은 갈곳을 잃은 분노. 더 나아가서 그마저도 의미없다는 양 무감한 무언가가 담겨 있었다. 여우는 이죽이듯 차갑게 웃어보였다.) 비슷한 건 알고 있지만 굳이 그걸 말할 필요는 없잖아? 아- 비슷한 게 아니라 똑같은 건가. (망각을 윤허받지 못한 여우는 기억을 더듬지 않아도 떠올릴 수 있었다. 짧게 웃던 여우가 당신이 가까이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물러나지 않고 당신을 응시했다.) 처음 이야기하는데, 내 영역에 구둣발로 밀고 들어온 건 너라고. 내가 알고 있는 거랑 하나는 똑같네. 그럴듯한 말로 거짓말을 꾸며내는 거. (여우가 이죽이며 끼고 있는 팔짱을 풀지 않았다.)

802 루이스 (fGaw.AitoU)

2022-07-22 (불탄다..!) 02:00:44

>>801 리겔
그래. 그렇다면 그곳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상관없지 않느냐? 주인이 바뀌는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란다. 인간들의 왕이 몇번이고 바뀌는것처럼, 침략과 전쟁으로 새로운 왕이 들어서고 몰락하는것처럼, 당연한 일이지 않느냐. 너 또한 이곳에 살 수 있었다. 다만 내가 이곳의 주인이 되는것 뿐,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을테지. 그 기회를 너 스스로 걷어찬거란다. (당신의 푸른 여우불이 순식간에 기세를 사그라트린다. 흙먼지와 함께 잔불이 가라앉는다. 네 노란빛 눈동자는 자신을 마주바라보고 있었다. 그것이 흥미로운듯 당신을 가만히 바라본다. 제 눈동자 안에는 춤추는 불꽃이 일렁인다. 당신이 차갑게 웃어보이자, 자신의 입가에선 미소가 사라진다.) 신을 마주한적이 있느냐? 그렇다면 알고 있을텐데. 네 힘으로는 어찌할수 없는 존재라는것을. 짐이 곧 세계다. 짐의 뜻이 곧 세계의 뜻이다. (당신은 자신이 가까이 왔음에도 자신을 응시한다. 그러자 그녀의 입가에 미소가 은은하게 피어오른다.) 그대의 영역에 구둣발로 들어온것이 문제라는게냐? 참으로 신기하군. 그것이 무엇이 문제지? 내가 진짜 문제를 몇번이고 알려주지 않았느냐? 그대의 머리가 그리 드높은것이 진짜 문제니라. 이곳은 짐이 발딛은 그 순간부터 짐의 영토였느니라. 거짓말을 늘어놓는건 신들의 특권이지. 그것 또한 하나의 여흥이니. 그대는 어떤 거짓말을 들었지? 나는 너를 사랑해. 우리의 우정은 영원해. 나는 너를 믿어. 이 따위 말이었느냐? 그대의 눈동자에 어린 감정들이 많은걸 말해주는구나. 신을 마주하면 보통은 두려워하거나, 영역을 지키기 위해 맞서 싸우려 들텐데. 너는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것처럼 보이는구나. 아주 익숙해보이고, 네 가슴 안에 가득찬 감정이 소용돌이치는것처럼 보이는구나. 내가 미운게지? 신이기에. 그렇지 않느냐? (그녀는 당신의 눈동자에서 읽어냈다고 생각하는것을 주저없이, 한 줌의 거리낌도 없이 이야기했다. 허나 그것은 그녀 멋대로 생각한 것이었다. 우리는 지금 처음 만났고, 서로의 과거를 알 수 없으니. 허나 그녀에게 그것은 중요한것이 아니었다. 거대한 오만은 그녀가 뱉은 말이 거짓일지라도 사실이 되는 양, 당당한 면모를 보인다.) 이것을 캐물으며 네 아픈 상처를 들쑤시는것도 나름대로 재밌겠지. 허나, 내 마지막으로 자비를 베풀어 친히 아무것도 묻지 않겠느니라. 여흥은 끝이다. 그만 예를 갖추거라, 여우야. (그녀는 빠른 속도로 다리를 뻗어 당신을 걷어차려했다.)

803 리겔 (seQM9avsX6)

2022-07-22 (불탄다..!) 03:03:12

>>802 루이스

그것또한 인간들에게나 있을 법한 이야기지. 그리고 침략하고 침략당하고, 몰락하고 몰락당하고. 왕좌가 몇번이나 바뀌는 이야기는 위대한 이야기라는 탈을 쓰고 후대에게 전달되기도 하고 말이야. 재미있는 이야기야. (전혀 흥미없다는 목소리로 여우는 손가락을 하나씩 꼽아가며 이야기를 하다가 이야기의 끝에서 꼽았던 손가락을 모두 펼쳐냈다.) 마주하기만 했을까. 한번은 죽여보려고도 했는걸. 내 머리가 높은 이유는, 너보다 내 키가 크기 때문이 아닐까? 내가 작은 신장은 아니라서 고개를 숙이기가 어려워서 말이야. (냉소가 섞인 목소리로 높낮이 없이 단조롭게 중얼거리던 여우가 이어지는 당신의 말에 쯧- 혀를 찬다. 여우의 무감하기만 하던 무표정이 찡그려졌다. 진짜로 신이 그런 소리를 했다는 걸 생각만 했는데 정말로 싫다는 감각만이 있었다.) 맞서 싸우기에는 너는 내가 만났던 신이 아니기 때문이야. 아- 두려워하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겠군. 근데 그런 말도 할 줄 안다는 걸 알게 되니까 정말로 싫어지는데. (여우는 찌푸렸던 얼굴을 펴고 턱을 쓸어내며 손톱 끝으로 뺨을 두어번 두드렸다. 뭔가를 생각하는 듯 하던 여우가 이내 한쪽 입꼬리만 올려서 지은 미소는 조소였다.) 나도 내가 무엇을 제대로 미워하는지 모르는데, 네가 어찌알까. (빠른 속도로 걷어차려하는 당신의 다리를 피하기보다는 그대로 받아쳤을 것이다.) 한가지는 확실히 알 것 같아. 내가 아는 신이랑은 다르다는 거. 그리고, 나는 너한테 예를 갖출 이유가 없어. 너는 내 신이 아니거든.

804 마논 (mxzt6tbwbI)

2022-07-22 (불탄다..!) 04:14:25

>>712 리겔
어머, 잘 알고 있잖아? (그것은 조소지었다.) 맞아. 너희들은 인형이야. 진실 된 에고도 가지지 못한 채 차원 시간축의 흐름과 운명이라는 이름에 맡겨져 떠도는 너희들이, 대체 인형보다 낫다고 내세울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캭캭캭.
글쎄~? 궁금하면 알려줄까? 마논, 태양의 온도에 여우를 넣으면 어떻게 되는지 정도는 알고있는데. (베싯, 웃는 입꼬리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며 말한다.)
~흐음. (손을 거두자, 빛줄기로 이루어진 포격 또한 멎었다.) 숲을 전부 없던 것으로 만들어 버리려고 했는데. 그리고, 뭘 혼자서 착각하고 있는 걸까? 이건 승부같은게 아닌데~? 이런 싸움엔 승도 패도 없다는 걸, 이해하지 못한 거야? 캭캭캭. 진짜 미련한 여우네. (리겔을 비웃는 말과 함께 생글거리며 다가온다.) 그래, 그렇게 '지고' 싶어? 뭐, 마논도 원래는 이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었으니까. 여기서는 신의 사자의 자비를 배풀어둘까? (키득거리며 눈을 가느다랗게 뜨고는.) 그럼 마논이 원하는 걸 내 놔.


>>714 헤르베라
무슨 소리야? 신계에 네 이름이 얼마나 많이 거론 되는데. 보통 미물에 비하면 거의 전쟁 영웅에 버금갈만한 수일걸? 아주 지긋지긋했지. 자랑스러워 해도 좋아. 그리고, 신계에서 알 수 없는 이름 따위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헤르베라를 비웃듯, 교만스럽게 휘어진 입꼬리가 웃고있었다.)
딱히... ( 뭘 하려 한 건 아니야. 왜, 신의 사자가 직접 강림해주니까 긴장 되나 보지? 이런 상까지 차려놓고서. (키득키득.) 그런 거라면 안심해도 좋아. 오늘 널 심판하게 되는 건 마논이 아니거든. 마논은 자비로워서 말이야? 죄많은 너희들에게도 유예정도는 부여할 수 있다구. 대신에... 그래. (그것은 잔을 두어번 가볍게 흔든다. 그 너머로 헤르베라를 응시하듯, 시선을 넘긴다.) 너, 술 빚는 거 말고 섞을 수도 있어?


>>715 레인
(신이 자신의 형상을 뒤튼다. 그것은 환상이다. 그러나 동시에 현실을 초월한 진실이기도 했다. 만물의 진리를 꿰뚫는 신의 사자. 그 눈이 일순 크게 뜨여졌다.)
...캭캭. (웃음이 흐른다. 깔보는 듯한 교만스런 얼굴도 돌아왔다.) 지금까지 마논을 그렇게 무시했던 주제에. 고작 자기의 그릇을 욕했다고 그렇게 본성을 드러내는 거야? 그렇게 인간 친화적으로 말하고 있어도, 결국은 그게 당신의 본성이었던거네. (그러나 목소리가, 손끝이 어째서인가 미세하게 떨리는 듯하다.) 뭐, 이제 놀랍지도 않아. 그래, 당신은 신이니까. 그런 식으로 편한대로 사는게 당연하겠지. 계속 그렇게 입맛대로 살아왔으니까. 자신의 아래의 미물들 따위는 어찌되든 상관 없으니까. 왜냐하면 신이니까. 그 이름 아래에 모든 건 부질 없으니까. 마논도 잘 알고있어. 알고있다고... (시선을 사선으로 틀며. 팔짱을 끼고 있던 손이 팔을 매만지며 쓸어내렸다.)
몰라, 그딴 거. 알게 뭐야? (날카로운 눈으로 레인을 흘겨본다.) 애초에, 마논이 미물들이 먹는 걸 왜 알아야 하는데? 방금도 말했지만 식사라는건 영양분섭취가 필요한 신계 미만의 미물들이나 발상할 법한 그 자체로 아주 비효율적인 행위라고. 멜팅 초콜릿? 쿠키? 과일? 그것들을 왜 뭐하러 먹어야 하는데? 말했지, '아무거나' 라고. 마논은 아무거나 먹을 수 있어. (음식들을 언급한 것만으로도 황홀해보이는 레인. 그것은 못마땅한 듯 쳐다보다가.) ...그저 썩을 스파게티만 아니면 돼. 그러니까 오바 그만하고 데려가주기나 하지?



>>717 명설화
(무장이 해제된 틈을 놓치지 않고 날아든 검기.) 캭캭캭. (그러나 다음 순간 그것은 생채기도 없이 웃고있었다. 단지 몸 가까이에 공명하는 빛이 아른 거리는 손가락 셋을 펼쳐놓은 채.)
우와~ 확실히 날카롭네~! 일부러 접근한 보람이 있어. 흐음, 마논도 방금 네 고향의 흉내를 내봤는데, 알아봤으려나~? (키득거리는 웃음과 함께 연극을 하는 사람처럼 몸을 돌리며 손을 털어낸다.)
하지만 봐준다거나 그런 안일한 생각은 하지 말아줬음 좋겠네~? (빈 손을 위로 뻗는다. 방금 말뚝이 그랬던 것처럼, 하늘에서 빛이 내려쬐고 점점 모여들었다.) 마논, 기분이 나빠져서 무심코 널 죽여버릴지도 모르거든. (이번에는 커다란 망치.)
어차피 굶어죽으나, 내게 살해당하나, 결과는 같으니 네게는 상관없지~? (여자는... 아니, 여자의 모습을 한 그것은 설화의 죽음을 입에 담으며 밝게 생글거리고 있었다.)
그럼 다시 간다~! (그것은 달려들어 그다지 무겁지도 않은 기색으로 망치를 내려쳤다. 통째로 뭉개버릴 생각으로.)


>>723 테이얀
하아? 뭐? 마계라고? (그것의 입에 비웃는 조소가 죽 걸쳐졌다.) 뚫린 입이라고 너무 아무렇게나 말하는 거 아니야~? 캭캭캭. 잘 들어.
마논이 온 곳은 마계같은 쓰레기소굴따위가 아니라, 신계야. (말을 마치자 주변에서 빛이 무리지어 모여든다.) 그리고 마논은 자비롭고 고결하고 성스러운 신의 사자. (빛의 무리들은 그것의 등 뒤에 모여들어 커다란 빛의 날개를 형상화했다.)
미물들은 꼭 이렇게까지 말해줘야 눈치채는 걸까? 마논, 슬슬 자기소개도 입아픈데. (입을 살며시 가리고 키득거리며 웃는다.) 중간계에 사는 것들은 진짜 가릴 것 없이 죄다 허접 조무래기들이구나?


>>738 바벨
...마논이, 인간에 대해서 몰라?! (으득- 날카로운 이가 갈린다.) 신의 사자가 인간과 다를바 없는 존재라고? (광기로 그득하던 눈동자. 그 눈에 점점 허무가 들엋rkkkkkkkkkkkkk만만하다고한적이없다고?인간과같은시각으로신의사자를바라본다고?인간은하찮은존재가아니라고?때로는인간이신보다뛰어나기도하다고?어째서그러면안돼냐고?인간의기준으로무언가해보라고?왜그렇게말하는거지?인간이면서신을어째서멋대로평가하려하는거지?지금도소리가나고있잖아?인간너에게는들리지않는건가?시계탑의초침이가고있어그안에서는토끼와새가서로를물어뜯고있다기계톱니가맞물리며붉은차를우려내고아카식레코드와달의뒷면이겹쳐아폴로를거짓으로만들었다찢겨져텅빈라디오앰프와생명의더러움오욕후회허무망상우구초조오만결렬감상만남그사실조차도모르는사람들은신의성혈에마냥기뻐한다모두다같이모여서우리들의영원한신을찬양하자아아우리들을배신한구세주여부아,디자비를자비를내려소서하지만그래.모두의미없는걸너희들은전혀눈채지못한건가왜냐하면그야초침은소리내며돌아가고있는데지금도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귖?궯궘궢궫궋갂긲깑긚긏궴긂귻깛긤긂귩묈궖깏?깛궳긵깒귽궢궫궋갃RkRWoRkrWoRkrWoRkrWoRkrWoRkrWoRkrⓌⓞⓇⓚⓡⓌⓞⓇⓚⓡⓌⓞⓇⓚⓡⓌⓞⓇⓚⓡⓌⓞⓇⓚⓡⓌⓞⓇⓚⓡⓌⓞⓇⓚⓡⓌⓞⓇⓚⓡⓌⓞⓇⓚⓡⓌⓞⓇⓚⓡⓌⓞⓇⓚⓡⓌⓞⓇⓚⓡⓌⓞⓇⓚⓡⓌⓞⓇⓚⓡⓌⓞⓇⓚⓡⓌⓞⓇⓚⓡⓌⓞⓇⓚⓡⓌⓞⓇⓚⓡⓑⓉⒻ⑥ⓃⓚⓟⓅⓀ②0①ⓂⓜⓢⓨⓎⓉⒶ⑤ⓄⒽⓃⓌⓄⒻⓟⒺⓏⓩ0⑨
---그럼, 내 마음대로 할게. (병 안에 남은 술이 출렁이고 있다. 테이블이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지면이 요동친다. 그리고 이내 우지끈거리는 파열음이 나며 역십자의 거대한 비석들이 가차없이 주점과 바닥을 뚫고 천장으로 솟아오르고 있었다.)
캭캭, 캭캭캭. 캭캭캭캭캭캭캭캭!! (순식간에 주점은 혼돈의 폭심지가 된다. 그 안에서 즐거운듯이 허리를 꺾으며 광소를 드높이고 있는 그것.)
그래, 들어주겠어! 너의 그 한심하고 멍청한 소원! 자애롭고 성스러운 마논이 받아들여줄게. 너는 후회하게 되려나? 마논이 이제부터 너를 평생동안 따라다니면서, 너의 그 바보같은 추억타령을 전부 직접 부정 해주게 될테니 말이야. 아아, 인간이여. 아둔하며, 우매하고, 우둔하고, 미련스런 인간이여! 멍청하기도 하지! 너는 방금 신의 사자를 다룰 마지막 기회를 저버린 거야. 마논은 기회를 줬어. 마논이 왜 그런 손쉬운 기회를 주었다고 생각하지? 정말 너 스스로 그것을 쟁취해냈다고 생각하는 거야? 결국은 또 다른 신의 장난감인 주제에, 그 힘을 가지고 있다고 신의 존재가 정말 우습게 보이나 보지? 이건 네가 원하던 거야. 그리고 절대 벗어날 수 없어. 절대로. 캭캭캭캭캭캭.
(거진 폐허나 다름없게 된 주점 안에서 그것은 바벨을 향해 천천히 걸어와,)
그러니 들어줄게. (그 턱을 잡아 제 시선을 억지로 마주치게하려 한다.)
신의 사자가 추억 따위와 같은 오류를 범하지 않는다는 것을.
신보다 나은 인간 같은 건 없다는 것을.
너는 신의 사자에게 나유타의 단 하나 분 만큼도 이기지 못했다는 것을.
신의 이름에 맹세코 너의 그 어둡고 무지몽매한 각막에 영원히 새겨주도록 하겠어...
그러니, (생글거리며 웃는 얼굴이 그림자와 빛 속에서 얼핏 비치운다.) 이제부터는 분발하도록 해~?


>>753 오베스
아~ 그래? (생글거리는 여자의 손에 오베스의 팔뚝 뼈가 쥐어진다. 당연하게도, 아무런 반응도 없다. 하지만 오베스는 보다 확실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뼈가 따끔거릴 정도의 신위. 그것이 여자의 손바닥 뒤에 깃들어 있는 것을.) ~알겠다. (키득키득. 가증스러운 웃음을 흘리며 몸을 핑글 돌려 뒤로 한 발 물러나는 그것.)
신의 축복이 두려워 스스로 죽음의 뒤로 숨어버린 겁쟁이구나? 캭캭캭. (필시 그 무엇보다 신에 가까운 존재일 것이다.) 추한 언데드 같으니라구.


>>787 스텔라타
다른 신의 사자들? (스텔라타의 질문에 그것은 눈을 두어번 깜빡거리고는,) ...아니~? (입가에 웃음이 걸쳐졌다. 미묘한 느낌이다.) 놈들은 전혀 달라. 마논보다도 훨씬, 너희들의 사정을 봐주지 않지. 언제가 될 지는 말해 줄 수 없지만, 녀석들이 중간계에 내려올 때가 한 번은 생길 거야. 그래... 그때가 되면, 너도 이 마논이 조금은 더 자비로웠었다는 걸 깨닫게 되겠지. 그건 이미 한참이나 늦은 뒤가 되겠지만? (키득키득.)
뭐어? 상냥? 행복? ...마논이? (그 말이 기분이 살짝 거스르는지 그것은 가늘어진 눈으로 스텔라타를 바라봤다.) ~뭐, 좋아. 마음대로 생각하렴? 착각은 미물이 품을 수 있는 최고의 오만이니까 말이야? 캭캭캭. 좋아, 다 됐다!
주변에 있는 풀과 꽃들을 꺾고 엮어서 너의 그 생기없는 머리를 장식 해봤어. 한 번 볼래? (그것의 손 위에 빛이 일더니 손거울이 놓여진다.)
(꺄르륵대며 손거울을 건네는 대신, 스텔라타를 끌어안고는 어깨 위로 팔을 뻗어 손거울을 직접 비춰준다.) 어때~? 자신과 가까운 생명들로 스스로를 치장하고 있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은. 최고로 배덕스러운 기분이지~? (생긋거리는 웃음이 얼굴 위에 만연하다.)

805 헤르베라 (cDP7.q1/TU)

2022-07-22 (불탄다..!) 07:15:38

>>775 블량슈
(그녀는 오렌지를 먹여주며 그 존재의 얘기를 들었다. 그녀의 망각이 축복인지 저주인지는, 초점을 맞추기 나름이라는 말이었다. 그런 얘기라면 답은 고민할 것도 없었다.) 그대의 말대로라면, 나는 어느 쪽에도 중점을 두고 있지 않네. 새로운 만남인들 내가 원한 것 아니고, 기존의 만남 역시 우연의 연속일 뿐이니, 어느 쪽도 내겐 의미가 없어. 그러니 내 망각은 축복도 저주도 아닌 그저 그렇게 생겨먹었을 뿐인- 체질이라고 할까. 그런 것이지. (그녀는 가볍게 손을 털었다.) 술을 빚는 건 취미라네. 목적이 없는 몸뚱이다보니 뭐라도 해야겠어서 시작했지. 이 몸은 취하는 것도 잊었는지 아무리 독한 술을 마셔도 취하질 않더군. 그래서 직접 취하는 술을 만들기 위해 하나 둘 손대다보니 여태 이러고 있던거라네! (하하! 유쾌하게 말하고 시원하게 웃은 그녀는 무릎 위에 마지막으로 남은 큼직한 초콜릿을 들었다. 껍데기를 벗겨 그 존재에게 내밀어주었다.)

>>776 이바
그 참- 궁금한 것도 많은 그대일세. 그대의 결핍은 의외로 그 쪽일지도 모르겠군. (그녀는 웃음기 섞어 말했다. 전혀 불쾌해하지 않고 오히려 즐거워보였다.) 호기심은 좋은 것이지. 신선히 움직이는 사고방식이야말로 지루함을 죽이는 칼날일지니. 허나 어지간한 거라면 내 말 못 해줄 일 없으나 그것 만은 쉬이 답해줄 수 없다네. 지금은, 말이네. 언젠가는 내 입으로 그 이유를 말하게 되었을 때, 그대에게도 들려주지. (그녀는 완곡하고도 확실하게 답을 거절했다. 그 순간 베일 너머의 얼굴은 어떤 표정을 짓고 있었을까.) 죽음을 바라는 건 죽지 못하는 이로서 응당 할 법한 소망이니 개의치 말게나. 그러나 그것이 그대의 진심인지 아닌지는 확실히 하는게 좋을 거라 생각한다네. 죽고 싶은 이가 지금을 즐거이 여기는 행위는 누군가에겐 모욕이니. (흐히. 그녀는 가볍게 웃었다. 그 정도 무거움은 이 정도 웃음으로 넘겨버리듯이.) 그대와는 말이 잘 통해서 즐겁구만! 취하는 것은 걱정 말게나. 그럴 기미가 보이면 내 일격에 기절시켜 저기 손님방에 던져줄테니! (저기, 라며 가리키는 곳은 양조장 옆 작은 오두막이다. 그녀의 거처이기도 한 곳이다. 그러니 걱정 말라며 술을 따라주고 그가 술을 마시는 걸 지켜보았다. 딱 한모금 만큼의 술을 마신 그가 기분 좋은 눈웃음을 짓자 그녀도 웃은 듯 했을까.) 입에 잘 맞는 모양이군. 표정이 아주 좋은 걸? 나도 아주 좋아하는 술이라네. 달밤에 이것 한 잔 들고 계곡물에 몸을 담그면 그만큼 좋을 때도 달리 없거든! (마치 잔에 달을 담아 마시는 기분이 든다고 그녀는 말했다.) 답례는 생각치 말게나. 나는 내 술을 마시고 그대와 같은 표정을 지어주는 것으로 만족한다네. 그리고 그대에겐 이미 찻잎을 받았지 않나. 그래, 어엿한 답례를 주고 뭘 또 주려 하는가! 오호라, 나를 욕심쟁이로 만들 셈인가? 에잇, 이거나 받게! (그녀는 한 손을 그에게 뻗어 머리를 헝클어 놓으려고 했다. 엉망으로 만들 듯이 무시무시하게 뻗어지던 손은 피하지 않는다면 그의 머리에 닿아- 기세와 달리 부드럽게 쓰다듬었을 것이다. 경망스레 웃으면서.)

>>778 리카
(그녀는 그녀의 말을 따라하는 소녀를 보며 웃었다.) 귀여운 그대로고. (소녀가 손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아서인지 그녀도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베일이 드리운 덕에 손을 보고 있는지 어떤지도 알 수 없었을거고.) 그대와 내가 매일 만날 일은 없겠지만은, 좋든 싫든 매번 새롭게 보는 것은 분명할테지. 그대가 그래도 좋다면 이제사 가르쳐주지 못할 것도 없네. 약속도 했으니. (그녀는 어깨를 으쓱였다. 그녀에 대한 걸 다 말했는데도 그럼에도 알고 싶다 한 건 소녀였다.) 내 이름은 헤르베라일세. 성은 없고 작위명도 달리 없다네. 그저 내키는 대로 술을 빚으며 가끔 내키면 이리 방랑하는- 어느 누군가지. (조금은 이상한 자기소개를 한 그녀였지만 소녀의 이름을 되묻지는 않았다. 그야 들어도 잊을테니까.) 그다지 기억해주지 않아도 괜찮네. 약속했으니 알려주었지만 내 기억에도 없는 이가 나를 이름까지 알고 있다는 사실은 어딘가 꺼림칙하거든.

>>800 루이스
그대 바라는대로. (그녀는 그녀를 평가하겠다는 말에도 강가의 갈대처럼 스스로를 굽혔다. 그 태도는 술을 준비하는 손짓 하나에까지 담겨, 잔을 꺼내 술을 따르고 상대의 앞에 대령하기까지의 과정을 하나의 의식처럼 만들었다. 잔을 올린 후에는 다소곳이 서서 술을 마시길 기다렸다. 아름다운 입술이 술을 머금기를 두 번, 탄성은 없으나 극찬임에는 분명한 말이 상대- 여제의 입술로부터 흘러나오자 그녀는 다시금 허리를 숙였다.) 과분하고 자비로운 그 말, 감사히 듣도록 하겠네. (그녀는 천천히 숙였던 허리를 들며 여제에게 얼굴을 향했다. 미의 정점에 앉은 듯한 외모는 하늘과 지상과 지하를 통틀어도 한 손에 꼽힐 정도로 보였다. 방금 마신 술이 촉촉히 베어든 입술은 무자비하지만 동시에 매혹적이었으니, 누구든 그 앞에 무릎을 꿇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했다.) 머나먼 나라의 고귀한 그대여. 그대의 말은 참으로 기쁘고 반가운 말이나, 그 제안을 받아들이기 전에 고할 것이 있다네. (그녀는 늘 하던 말을 꺼내기 전에 힐끔 하늘로 고개를 들었다. 햇빛이 여과 없이 쏟아지는 하늘을 보고 손가락을 가볍게 튕기니 테이블과 어울리는 모양의 큰 파라솔이 생겨 여제에게 내려지는 햇빛을 가렸다. 그걸 만들어놓고 그녀는 말했다.) 그 술이 마음에 들었다면 내 지금 갖고 있는 것을 전부 주겠네. 고귀한 그대에게 내 성의로서 올릴테니 값은 되었네. 허나 거래의 건은 재고해주길 바라. 나는 온전치 못한 몸인지라 내가 만났던 이에 대한 것을 전부 잊는다네. 지금 여기에서 그대를 만났 것도, 내 술을 올려 극찬을 들은 것도 하루 반나절이면 신기루 사라지듯 잊을걸세. 그런 내가 섣불리 거래 같은 것을 받게 된다면 분명 잊고 고귀한 그대의 심기를 거스르겠지. 그러니 다시금 생각하고 제안을 해주게나. (그녀는 차분하고 정중히 설명하고, 베일 쓴 얼굴을 기울였다.)

>>804 마논
오호라. 내 이름이 신계에도 자자하단 말인가? 그것 참 듣고 싶지 않은 것을 들어버렸구만. (그녀는 상대의 말이 그닥이었던 듯 하면서도 말투만은 여전히 유쾌했다.) 음. 신계에서 모를 것이 있겠냐만은, 내 이름을 그리도 지긋지긋하게 언급하고 있을 줄은 몰랐네. 역시 신이란 족속은 염치란게 없어.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 술을 마셨다.) 심판이니 유예니, 말 하나는 참으로 화려하군. 그 신의 사자라면 그럴 만도 하지. 아, 긴장한 건 아니니 쓸데없는 생각은 말게. 이 내가 그대 정도로 긴장할 리가 없잖은가! (그녀는 교만하고 거만한 상대의 태도 따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잔 너머로 그녀를 보는 시선에도 아랑곳않고 술을 마시고 빈 잔을 채우며 말했다.) 물론 섞을 줄도 알지. 그 많은 술들을 그저 마시기만 하면 재미가 없으니 말이네. 그렇지만 그대에게 해주고픈 마음은 없으니 청할 생각일랑 얼른 접게나. 내가 줄 건 그 잔에 담긴 술과 이 병 하나 뿐일세. (그녀는 상대에게 따라주고 남은 술병을 테이블 위에 곱게 올려놓고 검지로 톡톡 두드렸다.)

806 블량슈 (reOXrFfxH6)

2022-07-22 (불탄다..!) 07:48:12

>>782 테이얀
세계가 멸망하기 전까지 모든 것을 기록하는 사서-같은거구나-(그 존재는 납득한 것인듯 고개를 끄덕인다)
타의에 의해 정해진 목적- 말고도- 너만의 목적-을 새로 정해보라는- 소리-야-(그 존재는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한다.)
즐길 수 있을 때는- 즐겨야하니-까-?(그 존재는 그리 이야기하고 웃으니까 귀엽다는 말에는 씨익하고 미소지을뿐입니다)
불멸자들은- 다 힘내야하는 어딘가 부족한 친구들-이니까-

>>805 헤르베라
체질-인가- 그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을 경험해야 했으려나-(잊어버린다고 해도 감정은 남는 법이다. 현대의 치매 환자들이 그러는 것처럼)
스스로 취하기 위한 술이라- 내가 아는 불멸자들은 다 그 불멸 때문에 주량이 높다던데- 그럴지도-?(즉 단순 주량이 엄청 높으니 엄청 독한 술이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일까)
무어- 필요하면 심해에서 마시면 종족이 바뀐거 같다는 포션을 줄수는 있어-?(불멸자에겐 별 의미는 없겠지만 말이다.)

807 나하르IF - 사후(死後) (mKdjWN1FBM)

2022-07-22 (불탄다..!) 10:59:59

나하르는 의지와 상관 없이 감기는 눈을 애써 뜨며 기도했습니다. 자신의 필멸자에게 비는 기도를.
그러자 신은 응답했습니다.

나하르, 감히, 그런 소원을 빌고도 무사할 줄 아는 것이냐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1131203

신의 권능에 당했다고 생각한 순간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다가 결국 스스로 완결되어버린다. 되돌아올 수 없도록.
그러나 그녀는 더욱 나아간다. 눈 앞에 선 신을 향해 자신의 의지로 눈을 뜨고서.

부상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애초에 이미 자신이 세계이거늘. 필요없는 구성품은 그녀에게 상처를 내지 못했다.
몇번이고 거대한 말뚝이 몸을 꿰뚫기 위해 그녀에게 날려들었으나 그때마다 그녀는 기묘한 체술로 그것을 되돌릴뿐 별다른 공격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바랐다. 자신에게 남은 마지막 소원에. 자신에게 남은 마지막 희망에.

"용사를 살려라. 신."

"너희의 무대는 끝났거늘 아직도 배역에 집착하느냐."

신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에 나타난 이물질들. 그것이 그녀와 용사였으니. 그 외에도 여럿 그런 이물질은 있어왔었으나...
본질적으로 이것들의 목표는 자신들을 죽이는 것에 고정이 되어있기에 질이 나쁘다. 그렇기에 축복했다. 즐겁지 않은가. 죽지 않는 이의 고뇌란 언제보아도 고통스럽고 감미롭다. 많은 신들이 그의 작품을 보고 즐거워 한것처럼. 자신은 그저 작품을 늘리려는 것뿐이었는데ー

칼날과 칼날이 불꽃을 튀기며 뒤엉켰다. 충돌하는 힘들은 신화에 기록될 수준의 무력이었으나 그것을 뽐내는 두사람의 상태는 조금 이상했다.
일관적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신이었다. 전투가 시작된 그 순간부터 그의 검은 휘둘러지는대로 태산을 가르고 바다를 뒤엎으며 전신의 위용을 단단히 하고 있었으나, 그것을 막아내는 쪽은 전혀 아무렇지 않은듯 보였다.

그래, 신의 검을 모두 튕겨낸다. 이는 두 사람의 성향적인 문제이기도 했으나 그 이상으로 검술의 질이 문제가 되고 있음을 의미했다. 힘은 대등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압도하는 방식이 동일했으니. 세세한 부분에서는 전투 경험의 문제로 이어질 수 밖에없었다.

"대단하군. 역시 용사란 말인가!!"

거대한 격돌을 끝으로 신은 그녀에게서 멀어졌다. 감탄해 입을 놀리지만 그 안에는 두려움이 묻어나오고 있었음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으리라.

그녀가 모든 것을 살해한 경위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 사상에는 자신도 일부 동의할 수 있었으나, 그것을 이룩한다면 그것은 인간이어서는 안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오만에 가득찬 생각이었다. 그것을 이룰 능력도 있었다.
하지만 어째서일까. 눈앞의 여자는ー 멀었다.
오만이나 상대를 낮잡아보는 것이 아니다. 여자가 있는 곳 자체가 멀다고 느낀것이다. 검은 닿는다. 상처도 입는다. 혼자의 몸으로 전투가 아닌 전쟁을 계속해온 여자다. 이렇지 않으면 곤란하다는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처음의 몇 합 뿐.
이제는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애초에 저것은 내가 만든것이 맞는건가?
생각이 가속한다. 다음수. 검을 내지르기도 전에 다음 수를 생각하지 않으면 그것으로 죽을 것이다. 상대도 나도 같은 조건이니.

"왼쪽 팔."

여자의 목소리가 비어있는 공간을 울렸다. 그것과 함께 나의 검이 하늘을 날았다. 무장해제를 의미하는것이 아니다. 그 검의 끝에는 제대로 나의 손이 붙어있었으니.

"양 허벅지, 하복부부터 명치"

말이 닿기도 전에 공격은 들어온다. 예지도 뭣도 아니다. 그저 자신이 존재하는 시간의 이전을 베어내고 있는 것인가. 원하는 미래를 고정시킨다. 그런가. 그래서 용사인건가.

"그런 소원을 빌고 무사할줄 알거라 생각한거냐."

"하지만 구세대의 악은, 나로서 종결되겠지."

---
만에하나 불멸자를 포함해 전부 죽이고 신도 하나밖에 남지 않았을 때의 IF
다 죽이려면 이 정도는 해야지!

808 루이스 (fGaw.AitoU)

2022-07-22 (불탄다..!) 13:54:25

>>803 리겔
자신은 인간이 아니니,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는건가? (전혀 흥미없다는 당신의 목소리에 빠르게 다음 이야기로 넘어간다. 어찌 되든 좋다는듯이.) 죽여보려고 했는가! 그래서 어떻게 되었지? 마침내 죽일 수 있었느냐? 그거 궁금하군. 그러나 내겐 닿지 않겠지. 사자에게 고양이가 떼로 덤벼드는것. 개미가 덮치는것. 모두 티끌같은 상처라도 남길 수 있겠지. 허나 나는 타오르는 불꽃이요, 그대는 나방인데. 어찌 일렁이며 춤추는 불꽃에 나방이 상처를 내겠느냐? (작은 소리로 웃었다.) 키가 큰 것은 핑곗거리도 되지 않겠지. 태산처럼 커다란 몸집을 가진 거인도 내 앞에서 머리를 숙인단다. 고개를 숙이기 어렵다면, 내 친히 그걸 도와줄수도 있는데.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진다.) 하지만 네놈과 긴 시간동안 이야기를 나누어도 달라질 일은 없겠지. 나 또한 의미없는 대화를 유흥삼는 취미가 있기는 하나, 몸을 움직이는게 성미에 맞더구나. (당신이 제 다리를 받아치자 소리내어 웃으면서 다리를 박찼다. 구둣발이 땅을 내려찍자 거센 울림이 파도치듯. 성난 황소가 몸을 떨듯 퍼져나간다.) 그러느냐? 그럼 내가 너의 신이 되겠다. 옛 주인을 기다리며 충성을 맹세했던 신자들도, 나를 사교라고 비난하던 광신도들도, 버젓이 주인이 있는 타인의 소유물도. 전부 종장에서는, 내것이 되더구나. (그녀는 빠른 속도로 허리춤의 칼을 빼어들었다. 거센 진동과 그녀가 내뿜는 살기가 어우러져 흉흉한 야수의 포효처럼 모습을 갖춘다. 그녀의 눈동자는 타오르듯 밝게 빛났고, 조용한 미소가 그림자처럼 드리운다. 어느샌가 주변의 공간이 뒤틀리기 시작한다. 땅에서는 붉은 장미가 피어오른다.) 그래, 네 이름은 푸스가 좋겠어. (그리고 그녀는 당신을 향해 칼을 휘두른다.)

>>805 헤르베라
(그녀는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기억에 문제가 있는가! 그것 참 아쉽게 되었군. 내 진심으로 하는 말일세. 허나 상관없지. 그대는 감히 짐을 잊을수 있다는게냐? (그녀는 이해되지 않는다는듯, 옅게 웃으며 당신에게 이야기했다.) 그러나 정말로 잊어버린다면, 내 친히 자비를 베풀어 그것을 용서해주도록 하지. 하계의 몸도 긴 시간속에서는 상처를 입는가. 기억에 문제가 생겼다면, 내가 그대를 기억하면 되는것 아니겠느냐? (그녀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듯, 오만하게 웃어보였다.) 재밌구나. 그대를 만날 때에는 그대의 술을 가지고 찾아오겠다. 자신이 직접 만든 술조차 잊어버리지는 않잖느냐, 장인이여. 그것으로 되었다. 나를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다시 와 거래를 제안하겠다. 그리고 어떤 때는 그대에게서 술을 강탈해가고, 어떤 때에는 술을 나눠받고, 어떤 때에는 거래를 하고, 어떤 때에는 의뢰를 하는것도 재밌겠지. 그래, 너는 내것으로 삼아야겠구나. 이렇게 아름다운 술도, 예의바른 하계인도 오랜만에 보는군. 이건 내가 베풀어주는 크나큰 자비이니 그대 또한 잘 생각해보거라. (그녀는 눈을 접어 웃었다. 그렇게 이야기를 마쳤다.)

809 테이얀 (bf1Ry927Lg)

2022-07-22 (불탄다..!) 14:47:41

>>791 루이스

물론 그렇지. 우리 입장에선 벌레는 다 똑같이 생겼으니까 말이야. (비웃는듯한 상대의 말에 그는 어깨를 한번 으쓱하며 말했다.) 신이라 ... 정말 재미있군 그래. 그래서 신이 고작 하는 일이 벌레들 사이에서 군림하는 것뿐이라니. 그건 인간들도 안하는 짓이라네. 유치하기 짝이 없어서 말이야. 인간들은 손으로 찍어누르고 발로 밟아 죽이지. (그의 표정이 변한다. 그저 살짝 웃고 있고만 있던 그의 표정이 정말 재미있다는듯 생기가 도는 것 같다.) 그리고 신이라니 웃기지 않은가? 당신이 벌레로 여기는 인간들한테 밀려서 숨어든 종족인 엘프의 피가 섞였으면서 신이라니, 윗 양반들이 너무 재밌어서 눈물을 훔칠 것 같군 그래. (어느새 손에 지팡이를 쥔 그는 담담하게 얘기했다.) 안타깝게도 나는 신들의 유흥에 어울려줘야하는 몸이라서 말이지. 그래서 자네의 제안은 받아들일수가 없겠네. (발로 차여서 날아가는듯 했지만 그의 몸은 연기가 날아가듯 사라지고, 그 뒤에서 나타난다.) 아 제안이 아니었군 그래. 뭐, 응해줄 생각은 없었으니 비긴걸로 하지. (여전히 평화로운 표정으로 싱글벙글하며 바라본 그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도 자네가 바라는바가 이루어진다면 ... 나야말로 기뻐서 춤이라도 출 것 같구만.

>>792 빌리테

그런가? 그렇다면 아닌걸로 하겠네. (웃음 가득한 표정으로 상대의 주위를 천천히 돌며 그는 말했다.) 인간은 확실히 탐구하는 존재가 맞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생각하고 있으니까 말일세. 다만 대부분의 인간은 길이 막히면 현재에 안주하기 마련일세. 그리고 막힌 길에서 틈을 찾아낸 소수의 인간이 다른 다수를 끌고가는 구조이지. (상대가 자신의 말을 받아들이던 받아들이지 않던 그에게는 중요한 사실은 아니었다. 그냥 재밌으니까 얘기하는 것일뿐.) 자네와 같지. 삶의 결말을 점찍지 못하는 자. 점을 찍지 못하는데 결정은 어떻게 하는거지? 자네는 끝이 없는 걸음에 목적지가 있다고 생각하는건가? 그래, 나는 예외적으로 결정을 할 수 있긴하지. 허나 내 삶은 무한한 이어달리기와 같지. 내 손에 들린 것을 남에게 넘겨주어야 끝나는걸세. 그리고 내 손에 들린 것은 너무 무겁고 위험하기 때문에 남에게 주면 안되는 것이고.

>>804 마논

아 실례했군. 마계나 신계나 내 입장에선 거기서 거기라 헷갈렸다네. 둘 다 쓰레기 같은 곳인건 맞지 않은가? (마계의 존재에게서나 볼 법한 행동이라 그는 착각을 했지만 어차피 중요한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보아하니 마계나 신계나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미물 ... 미물이라. 다들 하나 같이 하는 말이 너무 식상해서 들을때마다 하품이 다 나오는군. (실제로 상대의 말에 크게 하품을 한 그는 얘기했다.) 인간들은 벌레들에게 자기소개하는 취미는 없다네. 아, 벌레에게 자기소개를 하는 인간들은 있지. (빙긋 웃은 그는 말했다.) 정신이 좀 오락가락하는 사람들. 그래, 자네도 혹시 그런 것이 아닐지 좀 걱정이 된다네.

>>806 블량슈

그런 셈이지. 나도 목적이란걸 갖고 있다네. 먼 옛날엔 그 목적을 위해 움직이기도 했었고. 다만 가능성이 낮아서 포기하고 있을뿐이네. (앞머리를 쓸어올리며 그는 말했다. 온화하게 얘기하는 그의 표정에선 다른 어떤 감정도 찾아볼 수 없었다.) 시간이 이렇게 많은데 즐기려면 언제든 즐길 수 있지. 자네와 이렇게 얘기하는 것도 즐기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리곤 이어진 상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오래 굴러간 나머지 기름칠이 필요한 존재들이 많지. 나도 그렇고.

810 그레고리 - 판데모니엄의 지배자 (xHvQXBNup2)

2022-07-22 (불탄다..!) 15:43:06

"...그래서 제국에서 300명의 아이를 유괴헤왔습니다."

검은 로브를 쓴 자가 고개를 숙이고 무릎을 꿇은체로 보고한다. 그들 앞에서는 왕좌 앞에서 기도하던 여성이 이내 일어나 그들을 돌아본다. 판데모니엄 그렇게 칭해지는 명백한 악의 조직. 마신들을 숭배하는 이단의 종교.

"수고했어. 그들은 교육직들에게 보내서 교육시키도록"

물러가라 그리 이야기하자 그 자는 넵히고 뒤로 돌아선다. 그리고 다음 의제인지 한명이 그녀 앞으로 끌려온다.

"그래서 네녀석은 도망치려했겠다?"

중년처럼 보이는 남성은 두려움에 가득찬 시선으로 그녀를 쳐다본다. 그녀의 표정은 웃고있으나 초점없는 눈빛은 그를 내려다보고 있다. 진심으로 경멸하듯이.

"하지만 성녀님 제게는 가족이.."

탕하고 그녀 손에 쥐어진 지팡이가 땅바닥을 내려친다.

"감히 한낱 가족 때문에 마신님들을 배반하려 하다니. 불경! 불경! 불경!"

그 소리에 맞춰 주위 이들이 불경! 불경!을 드높히 외친가.

"불경한 자로다! 네녀석은 더이상 가치가 없구나"

그 말을 하자 그의 밑에서 붉은 손이 나와 그를 붙잡는다.

"성녀님 제발 제발 그것민은!!용서해주십시오 자비를.."

말을 끝맞추지 못한 채 그 자는 그림지로 끌려들어간다. 마법 중 하나인 추방. 그녀가 개발한 마법으로 마신들 앞에 제물로 바치는 희생 마법. 그 곳에 끌려간 이는 처참하게 죽은 후 영혼마저 자유롭디 못하리라.

"그럼 오늘 일은 끜이다. 다들 마신님들의 영광을 위해 분골쇄신하도록!"

그러고 그들이 다 나가자 그녀는 다시 왕좌쪽으로 몸을 돌리더니 몸을 숙여 다시 기도하기 시작했다..

811 블량슈 (xHvQXBNup2)

2022-07-22 (불탄다..!) 15:45:43

>>809 테이얀
뭐- 그렇다면 어쩔수없네-(그 존재는 그리 말하며 당신에게 체리를 건냈다)
그래도 테이얀 정도면 쌩쌩한 것 같은데-?(위로인 것일까 그 존재는 그리 이야기히고는 이내 바다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럼 난 슬슬 돌아갈건데-? 테이얀은 어쩔레-?

#막레 요청빔

812 바벨 (ybtF4sg4GA)

2022-07-22 (불탄다..!) 16:14:37

>>767 헤르베라
(당신의 말을 듣고는 그는 입술을 짓씹었다. 당신의 말은 틀린게 없었으니까. 하지만 어째서일까,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 문제는 없겠지... 하지만 넌 정말 괜찮은거냐? (당신을 바라보는 그의 표정은 불만족스러웠다. 그 감정은 당신에 대한 것일까? 아니면 이러한 상황이?) 그래. 분명히 넌 그 오랜 시간동안 아무런 문제 없이 살아왔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결국 그러면 살아가는 의미가 없잖아. (한숨을 쉬었다. 당신의 관념은 어딘가, 비틀려 있었으나 그게 무엇이 문제인지 말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기에.) 매일 기억의 감옥에 갇혀 타인과 분리된 채, 오직 자신만이 남아있는 상태로... 매일매일 비슷한 하루를 겪으며 변화되지 않는 삶을 사는게. 고통스럽지 않아? 넌 그걸로 괜찮은 거야? (답답하다는 듯 그는 제 머리를 위로 쓸어올리며 당신을 바라본다.)

>>768 리겔
좀 봐주면 좋겠는데. 약점을 공개했다면 그걸 봐서라도 어느정도 유예기간은 줘야지. 약점을 알려주자마자 써먹다니 너무 차가운 반응이잖아. (꽤나 능청스러운 말투다. 이것이 본 성격인걸까, 어쩌면 당신의 반응에 맞춰 그런 성격을 연기하는 걸지도 모르지. 어쩔땐 유쾌하게, 어쩔땐 능글맞게. 그런 성격과 감정이 전부 뒤섞인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며) 불멸. 그것조차도 이미 수없는 스펙트럼으로 나뉠 수 있으니, 이거 어렵네. 공통점 없는 사람과 대화한다는 건 어려운 거야. (큭큭. 어쩐지 즐거워보인다. 어려운 것이라고 말하는 것 치고는) 하지만 생각해봐. 물론 대화가 살짝 어렵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친목을 나누지 않을 이유도 없잖아? 무의미하다고 해도 그게 해를 끼치는게 아니라면 그 영원이라는 시간속에서 아주 찰나를 할애하여 관계를 만들어두는 것 정도는 나쁠건 없지 않나? (슬쩍 입꼬리를 올리며 말하다가 사제라는 단어가 생각났는지) 괜찮아. 이젠 나도 더이상 사제는 아니니까. 문제될 건 없다고 생각해. (묘하게 가라앉은 눈으로 당신을 쳐다보았다.)

>>769 블량슈
안 불편해? (느긋하게 있는 모습에 그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보통은 이러면 귀찮다며 피했는데 이상한 일이지. 괜히 볼도 한번 쪼물거려 보려고 시도하고.) 허무. 신조차 삼켜버리는 허무는 어디에 있을지. (약간 피로한 기색이 그의 눈빛에 스쳐지나갔다.) 버섯이... 달구만. 평소에도 인간들을 관찰하고 다녀? (흥미롭다는 듯, 버섯을 한입 베어물며 질문하고는) 아쉽지만 해본 적 없다. 애당초, 그럴 능력도 없지만. (불멸자이지만 전능한 존재는 아니다. 한낱 신의 힘을 받은 인간일 뿐.)

>>771 테이얀
현세에 존재가 고정된건가. 드문 일이야. 단순히 마력의 연결이 유지되는 것으로 이런 일이 가능하다 하면 인간들 세계는 발칵 뒤집어지려나. 그 현상에 필요한 시간을 발표하면 한번 더 뒤집어지겠지. (상상만 해도 재미있는 일이라는 듯 쿡쿡대다가) 야생의 까마귀는 시체를 파먹고 사니 전염병이나 전쟁의 상징으로 까마귀가 선택되기도 했지. 뭐, 결국 인간이란 그런 거다. 쌓인 경험은 굳어져 때로는 연륜로, 때로는 편견으로 꺼내어져 사용되지. (비웃음을 읽지 못했는지, 아니면 무시한건지, 그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하핫! 미인, 아니, 미오美烏를 데리고 사는 것도 꽤나 힘든 일이군! (당신의 말에 그는 큭큭 웃음을 흘리며 즐거워했을까.)

>>776 이바
죄를 짓지 말아달라... (그는 당신을 바라보며 잠시 기억을 되짚는다. 그런게, 가능하긴 할까.) 어쩔 수 없는 일이지. (다시금 그는 한숨쉰다.) 죄를 짓지 말아달라는 것은 어려운 일이야. 네 말처럼 우리는 이치를 벗어난 존재. 이미 필멸자들과는 다르게 죄의 기준도 다르지. 도덕관념 자체가 무너져버리는 거야. (변명일까. 그랬다면 이런 이야기를 꺼내지도 않았겠지.) 물론 나도 한때 사제였기에 극악한 짓을 저지르지는 않지만 이런 '사소한'죄는 얼마든지 지을 수 있지. 그렇다면 그때마다 너는 날 이렇게 제지할 거냐? 무슨 명분으로? (화가 나진 않았다. 오히려, 궁금하다는 눈치였다. 당신과 같은 말을 한 사람은 얼마든지 있었다. 하지만 종국에 그들은 제 말을 지키지도 못했다. 당신은 어떤 쪽에 속할지 궁금해졌을 뿐이다.)

>>778 리카
다 큰 남자애보고 프릴달린 옷을 입으라고 하면 누구도 이런 반응일 거야... (곤란해하는 모습이긴 했지만, 결국 웃음기 머금은 표정을 보면 당신의 바램은 통한 모양이었다.) 난 걱정 안 해도 된다니까... 난 네가 더 걱정되거든. 너무 착해서 어디가면 사기당할 것 같은 느낌이고. (한숨쉬었지만 쓰다듬당하며 말하니 영 모양새가 이상하다.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당신의 손을 잡고 머리에서 내리려 하고는) 응. 이해해줘서 고마워. (당신의 웃음에 그도 입맛이 쓰다는 양 웃었다. 물론 당신에게 도움을 받고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이정도로 고집이 세면 나도 한발자국 물러나야겠네. 하아. 그럼 그정도로 하자. 함께 짊어지는 걸로. (결국 여기까지가 최선이었다. 일방적인 호의는 부담스럽다. 호의를 받다가, 당신이 먼저 무너지면 어떡하지 싶어서. 건드려진 눈가가 살짝 감겼다가 떠지며 조용히 한숨을 내뱉었다.) 나중에 가서 딴말하면 안 된다? 귀찮다고 늦게오거나 안 온다고 하면 안 돼? (당신의 행동에 피식 웃음을 흘리고는 이번엔 당신을 쓰다듬는다. 붕붕 흔드는 손이 귀엽다.) ...이건, 좀... 낯뜨거운데. 응. 거기까지만 하자. (단어가 바뀌자 갑자기 눈을 피하며 얼굴을 붉힌다. 부끄러워하는 것일까.) 리카 옷은? (당신의 말에서 빠진 것을 놓치지 않고 언급한다. 어쩐지, 무표정한게 뭔가 당신의 옷도 사러가야 한다 강요하는 것 같기도.) 바다는 무섭지. 나도 바다를 무서워했어. 근데 어느순간 육지보다 바다가 더 편하더라. 육지는 두 발로 서있어야 하지만, 바다는 물에 몸을 맡기면 그만이니. (당신의 반짝이는 눈, 종알거리는 말, 그건 모두 그의 보람이었을까. 그 역시 즐거운지 당신에게 나직히 독백하다가도) 괜히 어머니라 불리는게 아니지. 우리 몸이 뜨도록 밑에서 바다가 받쳐주니까- (당신이 물결을 손으로 젓자 그제서야 깨닫는다. 당신이 무서워해서 잊고 있었지만, 이거 지금 굉장히...가깝지 않나?) -그보다도, 이번에는 슬슬 내려와서 직접 수영해볼래? (황급히 말을 돌린다. 세상에. 내가 지금 뭔 짓을 한거야. 정신이 돌아오자 급격하게 부끄러움이 물밀듯 몰려왔다.)

>>787 스텔라타
이해심이 많아서 고마워.. (당신이 그만두면 그는 안심했다는 듯 휴, 하고 한숨을 뱉었다.) ...네 말이 맞아. 행복이란 아무것도 없어도, 마음가짐에 따라... 가능한 거겠지. 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느낌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더라고. 그걸 겪지 않고도 말할 수 있다니 스텔라타는 대단하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는 표정이었을까. 그는 행복에 대해 타인에게서 듣기 전까진 그런걸 떠올리지 못했으니까.) 신이 인간보다 나약해지는 순간... 그런 날이 온다면, 그건 분명 유쾌한 일이겠지. (이루어질 가능성이 0에 한없이 가깝지만 그래도 0은 아니기에 그는 미약한 희망을 남겨두고 웃었다.) 넌, 그런 세상이 오길 바라나? 전능도 불멸도 잃어버린 신이 탄생하게 되는 세상을. (문득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804 마논
이런... 많이 화났나? (섬뜩함에 몸이 떨린다. 당신이 주는 섬뜩함이 이전까지의 것과 조금 다른 것이라 주점의 사람들은 모두 당신에게 흘러나온 이변을 눈치챘는지 몸을 떨었다. 그조차도, 몸이 조금 떨렸지만 당신을 향해 계속해서 미소지었다.) 잠깐. 잠깐. 이건 또 뭐...? (조금 당황했다는 듯 말하며 손가락을 튕기자, 사람들이 청록색 빛과 함께 사라졌다. 주점은 물어줘야겠네. 난장판은 곧 정적이 되고, 올라온 역십자가에 의해 폐허가 된다.) ...괜찮다. 결국 그것 모두 내가 선택한 일이니까. 어쩌면 네 목줄을 잡는데 소원을 쓸 수 있을지도 몰랐겠지. 하지만 그건 결국 일시적인 거니까. (그는 가능성을 원했다. 당신이 인간의 가능성을 볼 수 있는 미래를 석택할 수 있는 자그마한 불씨를 원했다.) 한심하다고 해도 좋아. 어쩌면 네 말대로 후회하게 될지도 모르지. 하지만 네가 꼭 인세에서 추억을 갖게 만들겠어. 네 말마따나 분발해서라도. (그렇게 된다면 당신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될테니. 꼭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펠레스라는 악마의 이야기와 닮았다. 악마가 천사로 바뀌고, 내기의 내용이 천사를 교화시키는 것으로 바뀌었지만.) 너야말로 후회하지 않도록 조심하는게 좋을걸. 추억이 한번 남으면, 망각의 선물을 받지 못한 그 육체로는 영원히 그 추억을 되새기게 될거니까. (당신의 시선을 똑바로 쳐다보며, 당신의 뒤쪽으로 손을 움직여 머리 위에 쓰다듬듯 손을 올렸다.)

813 리겔 (wfyZma2GJk)

2022-07-22 (불탄다..!) 17:30:27

>>804 마논

좋을대로 이야기하기는-.. (당신과 비슷한 타이밍으로 여우는 혀를 차면서 한숨을 내쉬었을 것이다.) 태양에 날 넣어봤자야. 유감스럽게도. (여우의 대답은 공허하기 짝이 없었다. 신의 힘을 잃어가던 신수는 신의 축복을 받아서 죽음마저 피해갈 수 있었다는 이야기따위 자신의 입으로 하고 싶지 않다는 게 여우의 생각이었다.) 피차 싸워봤자 끝이 나지 않을테니까 관두자. 네 말대로 이건 승부가 아니기도 하고, 끝나지 않는 걸 계속 해봤자 무의미하니까. (호전적이고 다혈질적이고 말재간이 뛰어나지 못하지만 그런 성격마저 한풀 꺾여있을만큼 여우 시간은 정체되어있었다. 그 말대로 여우는 당신의 도발에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아- 그런가. 자비라는 건가- 자비라는 게 이렇게 막무가내로 꺽어버리려는 거였나.. 뭐, 그만두기로 했으니 지금 한말은 취소할게. (여우가 공허한 눈빛으로 당신을 보다가 흘끗 시선을 내렸다. 당신이 가까이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숲 한복판에서 뭘 요구하는 건지 내 상식선에서는 이해가 안가는걸.


>>808 루이스

내가 네 이야기에 관심이 없듯, 너도 내 이야기에 관심이 없잖아? 신이라는 족속들은 꼭 누군가에게 숭배를 받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건지, 아니면 본래부터 그렇게 태어나는건지 모르겠지만 널 보니까 아무래도 태어날 때부터 그렇게 타고 나는 건가 싶은걸. (무표정을 한 채로 여우는 당신의 말에 대해 대꾸하듯 느릿하게 중얼거리며 이죽였다.)
그들의 어깨 위에 있는 걸 떨어트려놓고 고개를 숙였다고 생각하는 거 아니고? (당신의 행동과는 정반대로 여우는 별다른 자세를 취하거나 하지 않은 채였다. 당신의 말이 이어지고 나서야 여우는 여우가 불꽃을 일으켰을 것이다.) 네가, 내 신이 된다고? 약탈을 일삼고 죽이는 것을 숨쉬는 것보다 쉽게 생각하고 타인의 생명을 발에 채이는 돌멩이보다도 하찮게 생각하는 네가, 누구의-, 나의 신이 되겠다고! (높낮이 없이 단조롭게 중얼거리던 여우의 목소리가 점차 격양되더니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거칠게 내질렀다. 그와 동시에 작게 타오르고 있던 여우불이 순식간에 폭발하듯 피어올랐다. 땅에서 피어오른 붉은 장미를 집어삼키려는 듯 붉은 불꽃이 파도처럼 넘실거리며 퍼져나가며 조명이 바뀐 것처럼 색깔이 바뀌었다. 흰색이었다.) 너는 자격이 없어. 내 이야기에 네가 존재하는 일은 없을거다. (으르렁거리며 신이 휘두르는 칼을 여우는 피하거나 받아치지 않고 칼날을 손으로 쥐려했을 것이다.)


>>812 바벨

너도 내사정을 봐주지 않았으니 피차일반으로 생각하는게 어때? (여우는 당신의 능청스러움에 깜빡이던 눈을 슬쩍 감으면서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하나도 어렵지 않으면서 어렵다는 말은 하지 말지. 이런걸 즐거워하는 건 특이하다고 생각은 되지만 말이야. (감았던 눈을 한쪽만 가볍게 뜨며 여우가 중얼거렸다. 어쩌다가 이렇게 관계를 이룬다는 걸 기피하게 됐더라. 그런 일들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관계를 기피할 이유가 되지 않는다는 것쯤은 스스로도 잘 알고 있을텐데. 지쳐서? 말그대로 귀찮기 때문에?) 물론 네가 다른 살아있는 것들처럼 찰나를 살다가 가지는 않을테지. 불로하며, 불사하고 불멸하는 존재들이 서로에게 관여되어 관계를 맺는다는 건 메리트가 있을 법해. 근데, 그렇게 해서 뭐가 달라지나. 과거의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상처를 보살펴준다고 해도 불멸은 바뀌지 않을 것이고, 관계를 맺어 긍정적인 관계가 된다고 한들 지긋지긋한 오늘이 끝날 일은 없을텐데. (여우의 노란빛 눈동자가 당신을 바라보고는 여우처럼 가늘게 휘었다. 눈웃음같은 건 아니었다.) 네가 지금도 사제이든 아니든 나와는 관계없는 이야기야. 지금은 믿지 않는 너의 신이 내가 싫어하는 신과 다른 존재일테니.

814 헤르베라 (cDP7.q1/TU)

2022-07-22 (불탄다..!) 18:17:52

>>806 블량슈
글쎄, 어쩌면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지? (그녀는 애매모호하게 말하며 웃었다. 처음부터- 그녀는 알고 시작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군. 불멸하기에 아무리 독한 것도 쉬이 듣지 않는겐가. 하기사 독도 소용이 없는데 고작 술 따위가 듣겠냐만은! (하하! 그녀는 시종일관 유쾌했다. 무슨 얘기를 해도 그저 즐거운 것처럼.) 오, 심해에는 그런 것도 있는가? 허나 내게는 쓸모가 없는 물건일세. 둔갑 정도는 말 그대로 눈 감고도 할 줄 아니까 말야. 후에 나보다 더 필요한 이가 생기거든 그이에게 주게나. (그리고 그녀는 한결 가벼워진 듯한 가방을 들어 다시 어깨에 걸쳤다.) 그럼 슬슬 다시 가봐야겠군. 연이 닿으면 또 봅세. 물론 다시 봤을 땐 내 그대를 새까맣게 잊었겠지만 말이네. (인사를 남긴 그녀는 일어나기 전에 그 존재의 머리를 쓰다듬으려 했다. 거절하지 않는다면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을 것이다.)

>>808 루이스
그대의 자비에 내 거듭 고개를 조아릴 수 밖에 없군 그래. (그녀에 대해 고하니 여제는 그것을 용서해주겠노라 했다. 그녀는 감사를 겸해 다시 가볍게 허리를 숙이고 들었다.) 그대의 말대로 내가 빚은 술까지 잊지는 않으나 구태여 그것을 다시 들고 걸음하진 않아도 되네. 그대가 나를 기억하겠다면, 나를 찾을 적마다 한번씩 호통치게나. 어찌 고귀한 그대를 그리 말끔히 잊었느냐 말일세. (농담인지 진담인지. 다만 그녀는 웃고 있었다.) 헌데 나를 그대의 것으로 삼겠다는 건 어렵겠어. 보다시피 나는 내키는 대로 하여야 성미가 차는 몸인지라 누군가의 명을 듣고 그런 건 영 껄끄러워서 말이네. 술에 관한 한 내 얼마든지 그대에게 맞춰주겠으나 나를 귀속할 생각일랑 접어넣게나. (여제를 상대로 조금은 무례할 수도 있는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했다. 그러고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여유만만한 태도를 보이며 되려 묻기까지 했다.) 그런데 내게 하려 했던 의뢰란 무엇인가? 거래는 또 무어고? 말은 그리 했지만 무언지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구만!

>>812 바벨
이대로 괜찮은가- 인가. (그녀는 그의 말을 일부 곱씹었다. 괜찮은가. 정말. 스스로 물어도 답은 나오지 않았다. 답이 나오지 않는 물음을 뒤로 하고 그녀는 그와 거리를 훅 좁혔다. 바로 코앞까지.) 나는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데 어찌 그대가 그런 표정을 짓는가. 이해할 수 없군. 그대 역시 그저 내게서 취해갈 뿐인 타자가 아니던가. 아니면 무어냐, 나와 배맞추기라도 한 것이냐? 그래서 그리 예민하게 구는게야? 내가 그것을 잊었기에? (아하하하! 놀리는 건지 비아냥대는 건지 모를 말투였다. 그러나 시원스레 웃는 것만은 여전했다.) 그대의 의문에 답을 해주기에 앞서 이런 얘기를 먼저 해주지. 그대여. 그대가 무어라고 내게 그런 말을 하는가? 그대가 무엇인데, 나의 이 삶이 의미가 없고 고통스럽지 않느냐 일갈하는가? 그대는 고작 나와 두번 마주쳤을 뿐인 새빨간 타자일세. 잊혀지는게 싫으면 찾아오지 않으면 되고, 그래도 원하는게 있으면 찾아와서 취해가면 되네. 내 매번 그대를 잊어도 내어달라는 것은 무엇인들 내어줄 것이니. (그녀는 베일 너머로 잘도 떠들었다. 뒷짐을 지고 그에게 바짝 다가서선 마치 목을 울리듯이.) 그렇다 한들 없는 걸 내어줄 수는 없지만 말이네! (흐하!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그녀는 웃었다.)

815 블량슈 (NPZN1Cvtx.)

2022-07-22 (불탄다..!) 20:31:13

>>812 바벨
불편할게- 있는거야-?(그 존재는 의이히디는듯.고개를 갸웃거릴뿐이다)
허무는- 끝없이 깇은 어둠 속에 있는데-?(그 존재는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한다) 뭔가 약속하고 안 깨어난다는 것 같아-?
인간 관찰이라기 보다는 보이니까- 봤던 것뿐-?(그러며 한낱 인간이라는 반응에는 별 반응을 보이진 않습니다)

>>814 헤르베라
그래- 다음에 보면 네가 잊더라도 내가 기억해둘게-(쓰다듬을 받으며 당신을 배웅하고는 그 존재는 한여름의 아지랑이처럼 모습이 사라졌다)
*막레!

816 바벨 (CPM1G/0I6w)

2022-07-22 (불탄다..!) 20:53:19

>>813 리겔
...틀린 말은 아니니까, 어쩔 수 없네... 그렇지만 애초에 당신, 그렇다고 해서 날 쫓아낼 생각이 있는 것처럼 보이진 않네. 이유는 모르겠어도. (당신의 반응에 그는 살짝 눈을 가늘게 뜨며 당신을 마주하다가) 천만에. 나도 대화라는 건 할 때마다 어렵거든. 하지만 동시에 재미있기도 하고. 당신은 대화가 즐겁지 않은가? (그는 조심스레 질문을 던졌다. 너무 깊게 질문하면 당신이 쫓아낼 것만 같았으니까 어쩔 수 없는 것이었나.) 그 지긋지긋한 오늘을 끝낼 방법을 찾을지도 모르지. (반대로, 이번에는 그의 눈에서 순간 장난기가 사라지며 가라앉았다. 말 그대로 순간이라 보지 못했을지도.) 세상은 다양한 법이야. 불멸자면서 불멸을 죽이려는 사람도 수두룩하지. 나도 나를 포함해서 몇명 알고있고. 그런 사람들끼리 같이 있다보면- 어쩌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지도. (그는 누군가를 죽이고, 어떤 이는 스스로를 죽이고. 그렇게 원하는 것을. 그는 잠시 눈을 감았다가) 그렇게 가만히 있어봐야 당신이 지긋지긋해하는 오늘은 절대 변하지 않아. 그럼, 뭐라도 시도해보는게 어때? (요컨데 해석하자면 이거였다. 나와 친구하자는, 그런 어린애나 할 법한 유치한 말.) 그렇다면 다행이고. 어찌되었든 신 이야기는 껄끄러워서- (그가 말을 하다가 입을 다물었다. 더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건지. 물론 더 말을 걸면 하겠지만.)

>>814 헤르베라
(당신이 훅 거리를 좁히자, 반사적으로 그는 뒷걸음질치며 한 발자국 물러났다. 그의 표정에 당황이 어리고) 배맞추기... 그, 그럴리가 없잖아!?! 애초에 어떻게 해야 이야기가 그런 쪽으로 흘러가는 거야!?!? 놀리는 거지 이거???? (시원스레 웃는 당신을 향해 한껏 빨개져버린 얼굴로 부들대던 그는, 이내 헛기침을 몇번 하여 숨을 가라앉히고는) ...나도 모르겠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하지만 짐작할 수는 있지. 전날, 함께 술마시며 떠들고 친해졌다 생각한 사람이- 다음날 아침이 되면 술기운에 전부 까먹었다는 듯 날 차갑게 대하면 누구라도 서운한 법일 거야. 난 그런 기분이지. 더군다나, 그걸 인지하고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듯 말하는 사람이라니... 아니면 단순히 네가 약속을 잊은 것에 대한 심술일지도. (당신의 의문에 조용히 답하다가, 베일 너머로 들려오는 말에는 순간 감정이 요동친다. 마치 자신을 당신에게서 무언가 취하기 위해 찾아온 사람이라는 취급에 그는 욱했는지) 무엇이든? 그렇다면 그 베일 너머에 있는 것도 내어주나? (바짝 다가온 덕에 베일은 손에 쉬이 잡힐 거리에 있어, 그는 당신의 베일 밑부분을 붙잡고는 빤히 내려다보려 했다. 베일에 싸여 보이지 않을 눈을.)

817 바벨 (CPM1G/0I6w)

2022-07-22 (불탄다..!) 20:55:42

>>815 블량슈
보통은 함부로 몸을 만지면 싫어하지? 머리카락이어도. (불편할게 있나는 말에 고개를 살짝 갸웃거리다가) 끝없이 깊은 어둠은 어디에 있는데? (흥미롭다는 듯 질문을 던졌다.) 그럼 평소에도 인간들을 관찰하고 있겠네. 하긴, 고래가 육지에 있으니 잡으려는 사람도 없을테고. 자유로워보여서 부럽다- (그는 정말 당신이 부럽다는 듯 웃었다.)

818 리카 (W3syPew/DY)

2022-07-22 (불탄다..!) 21:16:45

>>779 리겔
( 리겔을 뒤따라 갈수록 새로운, 아니, 어쩌면 익숙한 얼굴들이 보인다. 무릎 언저리까지 자란 수풀 사이로 보이는 귀여운 아기 여우들. 얼마나 많은 아기 여우들이 이 숲에 있는 것일까? 궁금하면서도, 역시 아기 동물들은 귀여웠다. 아기 여우들이 얼굴을 빼꼼 내밀 때마다, 활짝 웃으면서 인사하는 것처럼 손을 흔들어 주었을까. 아기 여우들은 금방 사라져 버리기는 했지만. ) 아하핫- 맞아! 나는 어리석고, 어리고, 오만할지도 몰라. ( 충격 받은 것 하나 없이, 해맑게 리겔의 말을 그대로 받는다. ) 그래도, 단순히 오만에서 그치지 않도록 힘낼거야. 어리석고, 어리고, 오만하더라도, 나는 다른 사람들을 구해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으니까. 다른 사람들을 위할 수 있는 힘이 있으니까. 그것을 올바르게 사용하고 싶어. 그렇게 힘내다 보면, 어쩌면 언젠가는, 다른 누군가를 구할 수도 있지 않을까? ( 눈을 피하지 않는 리겔의 노란빛 눈동자를 마주보며 웃는다. 마법소녀는, 다른 사람을 위한 의지로 가득히 빛난다. ) ....나이? ( 고개를 갸웃하다가 ) 으-음, 으-음, 으-음..... 미안, 모르겠어. 기억 안 나. 세는 것을 포기했거든. ( 빛이 죽어버린 눈으로 웃었을까. 눈을 깜빡하면, 착각이었던 것처럼 " 그래도, 이래보여도 성인이야-!♫ " 하고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해맑은 모습이 되지만 ) 아하핫-♫ 알았어! 알려줘서 고마워, 리겔- ( 날아가거나 공간 마법을 사용하면 더 빠르겠지만, 리겔이 신경 써준 것을 따라 걸어가기로 결정한다. )

>>780 빌리테
그렇구나- 아무것도 알 수 없는 무덤이라.... ( 밝아보이는 빌리테의 얼굴을 올려다 보던 연보라색 눈동자가 다시 십자가를 향해 아래로 내려온다. 십자가를 쓰다듬듯 만져주다가 ) 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 죽음을 기억하고, 이렇게 무덤까지 만들어주는 사람이 곁에 있던 삶은, 분명히 의미 있는 삶이었겠지. ( 초라하게 보일지도 모르는 무덤이었지만, 중요한 것은 겉에 보이는 모습이 아닌 본질이었으니.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아 기도한다. 누군지 모를, 죽음을 추모하며. ) 그럼, 빌리테는 어떻게 생각해? 누군가가 너의 삶을 기억해주는 삶은? ( 눈을 뜨고, 손을 모은 자세 그대로 빌리테를 올려다 보며 묻는다. 여느 때와 같은, 웃는 얼굴로. )

>>781 블량슈
고마워, 블량슈- 그럼.... ( 무덤에게로 한 걸음 다가가, 인형을 안고 그 앞에 무릎을 대어 앉는다. ) 그러니까- 안녕하세요, 블량슈의 친구 분! 저는 블량슈의 새 친구, 리카라고 해요. 만나서 반가워요. 블량슈는 앞으로도 제가 즐겁게 해드릴게요. 그러니 너무 걱정 마시고, 푹 쉬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 맑으면서도 예의를 갖춘 모습으로 인사했을까. 평소보다 차분해진 분위기는, 이상하게도 어딘가 익숙해 보였을까. ) ....이 친구도 블량슈의 고래 친구였던 거야? ( 인형을 끌어안고 무덤을 응시하다가 조심스레 물어본다. ) 마법소녀니까 악당들과 싸우다 보면 다칠 때도 있지-? 아하핫-♫ 그래도 너무 걱정 마, 블량슈! 나는 다시 돌아오니까- ( 사실이었지. 아무리 정신을 잃어도, 죽어도, 눈을 깜빡이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 있었으니. 블량슈가 걱정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처럼 활짝 웃으며 블량슈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려 한다. ) ( 블량슈가 선물들을 꺼내주면 너무 놀라 눈이 커졌을까. 그리고 서서히 새빨개지는 얼굴과 이리저리 흔들리는 연보라색 눈동자. 꾹 다문 입을 손으로 가리고 낯선 감정에 혼란스러워 한다. 아니, 이것은 분명 고마움이 맞겠지만, 고마움 뿐만이 아니었겠지. 친구가 무려 분신을 선물해 주었으니. ) 고-고마워, 블량슈.... ( 답지 않게 고장나서는 선물들을 조심스레 받아든다. 받는 손 역시 떨렸을까. 혹여나 깨지기라도 할까, 인형과 함께 소중히 전부 다 품에 끌어안고 고개를 푹 숙였다가 ) 나, 정말 소중히 평생 간직할게! 나-나도 블량슈에게 선물 주고 싶어! ( 다시 고개를 들면, 허둥지둥하며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을까. ) 블량슈는 원하는 게 있어? 말만 해! 내가 다 만들어줄게!

>>785 루이스
.......멈춰. ( 루이스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조용한 목소리가 들려왔을까. 고개를 돌려보면, 죽어버린 마부를 무릎 위에 대어 안고 있는 한 사람이 보였겠지. 죽어버린 마부 대신 상처를 입은 것처럼 옷에는 피가 묻어갔지만, 그것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은 모습으로. 언제 온 것일까? 아니, 어디서 나타난 것일까? 기척 하나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 주변의 공간이 이상할 정도로 일렁이고 있는 것이 보였을까 ) 이 사람이 도대체 너에게 무엇을 잘못한 것이지? ( 대답을 바란 질문은 아니었다. 어차피 그 대답조차 시원찮을 테니까. ) 전쟁이 일어나면 이렇게 죽어버리는 사람들이 많겠지.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이렇게나 쉽게 빼앗아버리다니.... ( 얼굴에는 그림자가 져서 어떤 표정인지 알 수 없다.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여기서 막지 못하면, 분명히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오겠지. 마부의 시신을 조심스레 내려놓고, 천천히 일어서서 루이스를 마주보았을까. ) 너는, 악당이구나. ( 빛이 죽어버린 연보라색 눈동자와 전혀 웃고 있지 않은 얼굴. 무감정한 눈빛이, 연보라색으로 빛나는 마법봉이, 정확히 루이스를 겨눈다. 주변의 공간이 더 크게 일렁거린다. 마법봉을 크게 휘두르자 순식간에 주변의 공간이 바뀐다. 방금 전까지 있던 그 숲이 아니다. 연보라색과 분홍색, 그리고 다른 색들이 바람에 흩날리듯 일렁거리는 또다른 공간. 이제 남은 것은 오로지 루이스와 본인 뿐이다. 마법봉을 겨눈다. )

>>787 스텔라타
고마워, 스텔라타-! ( 이름에는, 이름으로. 환하게 웃는 얼굴에, 거짓은 없다. ) 그건 바로바로-♫ 여기에! ( 활짝 웃으며 거울처럼 변형시킨 마법봉으로 스텔라타를 비춰주었을까. 예쁜 미소가 걸린 얼굴을. ) 아하핫-♫ 그럼, 그렇다고 하자! 스텔라타는 나에게 꽃을 피워주었고, 나는 스텔라타에게 마법으로 미소를 준 거야- ( 마법소녀의 역할은 바로 그것이었으니까. 정말로 기쁜 얼굴로 웃다가 ) 앞으로도 그런 예쁜 미소 잊지 않아 주었으면 해, 스텔라타. 그러면 스텔라타의 나무에도, 이 대단한 마법처럼 꽃이 피어날테니까!♫ 알았지? ( 끝까지 스텔라타를 해맑게 격려하며 희망을 주려 하는 모습은, 완벽한 마법소녀였을까 )

>>805 헤르베라
아하핫- ( 그것도, 전에 말했던 그대로다. 너는, 처음 만났을 때에도 나를 귀여운 그대라고 불렀었지. 정확하게 기억한다. 그러나 언급하지는 않는다. 대신 해맑게 웃을 뿐. 내가 이것을 말해도, 너에게 행복을 가져오지는 못할 테니까. ) 매일 만날지 어떨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가 다시 만날 운명이라면 종종 만날 수 있을 거야. 나는 너를 새롭게 볼 때마다 좋을 거고!♫ ( 너는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괜찮아. 내가 다 기억할테니. 혼자만 가지고 있는 기억이라 할 지라도, 언젠가는 헤르베라에게 도움이 될 지도 모르니. 그러니, 걱정마. 나와 관련된 너의 기억의 공백은, 내가 채워줄게. ) ( 약속, 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는다. 그것은 약속이 아니었으니까. 그러나 헤르베라는 하지도 못한 약속을 지켜주었다. ) 헤르베라... ( 헤르베라의 이름을 중얼거린다. 꺼림칙, 하는 단어도 따라했을까. ) 응, 그렇긴 하겠다! 꺼림칙할지도- ( 이름은 본질이었으니까. 해맑게 웃다가 ) 그래도 알려줘서 고마워, 헤르베라! 그럼, 헤라라고 불러도 괜찮아? 그러면 네가 좀 덜 꺼림칙할까? ( 헤르베라를 배려하며 고개를 갸웃한다. ) 그럼 지금은 새롭게 만났으니까, 나도 다시 인사할게. 만나서 반가워! 나는 리카야. 마법소녀 리카! 나도 기억해주지 않아도 괜찮아- 네가 원하는대로 편하게 불러줘! ' 귀여운 그대 '도 좋아!♫ ( 그것만큼은 네가 저번과 똑같이 반복했으니까. 헤르베라가 알게 모르게 헤르베라에게 맞춰주는 얼굴은, 변함 없이 밝고 맑다. )

>>812 바벨
아하핫-♫ 그럴까? 귀여워! ( 곤란해 보이기는 해도, 어쨌든 바벨이 웃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기쁜지, 활짝 웃으며 한번 더 바벨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려 했을까 ) 나 사기 안 당해-! 정말이야! 본질을 보려고 하고 있는 걸! ( 바벨의 불만스러운 표정에, 얌전히 손이 잡혀 내려진다. 억울한 듯 외쳐보지만, 과연 바벨이 믿어줄까? ) 아하핫- 바벨도 고집 세다, 뭐- 서로 양보해서, 함께 짊어지는 거야. ( 여기까지가 최선이다. 원래라면 혼자서 모든 것을 짊어지려 했겠지만. 마법소녀는, 혼자였으니까. 그러므로 나 역시 꽤나 물러났다는 것을, 너는 알고 있을까? 생각하며, 웃는 얼굴로 한숨을 내쉬는 바벨의 눈을 응시한다. ) 바벨이 나를 부르는데 내가 그럴리가 없잖아-! 원한다면, 약속해도 좋아! ( 쓰다듬 받으면서도 손을 붕붕 흔들다, 믿어달라는 듯 새끼손가락을 내밀었을까 ) 아하핫-♫ 바벨, 정말 잘생겼어! 나, 항상 바벨이 멋지다고 생각해! ( 눈을 피하는 바벨을 쫓아 눈을 맞추려 하면서 맑게 웃는다. 부끄러워 하는 모습이 귀여운지, 연보라색 눈에는 짓궂은 장난기가 가득하다. ) .....바벨 옷이 더 중요해! 어차피 나는 옷이 고정이고.. ( 무표정한 얼굴에, 이번엔 이쪽이 스리슬쩍 눈을 피했을까 ) 바벨도 바다를 무서워했어? ( 놀란 얼굴로 바벨의 눈을 마주본다. 바벨의 나직한 독백을 경청하다, 혼잣말을 하는 것처럼 중얼거린다. ) ....바벨은, 지쳐서 쉬고 싶었구나. ( 더이상 육지에서 두 발로 서있기 힘들어서. 너는 내게 숨을 곳이 필요하다, 계속 도망치면 된다, 말했었지. 그런 너에게 이 바다는 유일한 쉼터이자 안식처였던 걸까. 네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너를 품어주고, 너를 받쳐주는. ) ...바다, 굉장히 멋있어. ( 배싯 웃으며 답했을까. 어머니. 어머니.... 만약, 이대로 가라앉는다 해도.... 고개를 돌려 푸른 물결을 연보라색 눈으로 응시하다, 천천히 바다를 향해 손을 뻗어보았을까 ) 앗-! 혹시 나 많이 무거웠어?! 미안해, 바벨! 응! 나 혼자 수영해볼게..! ( 물결을 손으로 살짝 저어보다, 그 말 뜻을 잘못 이해해서는 깜짝 놀라 바벨을 돌아본다. 얼른 안겨서 기대있던 자세에서 일어나, 바벨에게서 내려오려고 하면서 혼자 떠있어보려고 했을까. 물론 막상 처음으로 혼자 물에 가득 둘러싸이니, 다시 웃는 얼굴 그대로 얼음이 되어버렸지만 )

819 헤르베라 (cDP7.q1/TU)

2022-07-22 (불탄다..!) 21:18:10

>>816 바벨
거 볼만한 얼굴이구만! 글쎄, 놀리는걸지 정말 그럴 수도 있는지는 나도 모른다네. 잊었으니까! (그녀는 뒤로 물러난데다 얼굴까지 붉혀가며 당황하는 그를 보고 웃었다. 명백히 놀리는 투로.) 친해져? 그대와 내가? 멋대로 그리 여긴 것을 내게 강요하지 말게.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야단법석을 떨었다 한들 내가 그대를 친히 여기게 되었으리란 보장이 대체 어디 있는가? 그것 참 풋풋해서 입맛이 쓴 그대로고. 지금 술이 있었다면 술맛은 좋았겠다만! (과장된 말투와 요란한 웃음소리는 조금만 더 이어지면 불쾌하게 느껴질지도 모를 수준이었다. 그러나 그의 욱함이 부른 행동은 그녀의 언행을 조용히 굳게 만들었다. 검고 얄팍한 베일은, 확실히 그의 손에 잡혀 걷히는 듯 했다.) 이, 이, 이...! (그는 분명 베일을 잡았다. 매끄러운 베일의 감촉은 손에 선명히 남았다. 그러나 그걸 걷고 그 아래를 들여다본 기억은 그의 머릿속에 없다. 베일을 잡고, 걷었나 싶더니, 다음 순간 찰싹 소리와 함께 그녀가 그의 손을 쳐내고 뒤로 물러나는 모습만 있을 뿐이다.) 이그, 이게 무슨 짓인가! 프, 풋풋한게 아니라 파렴치한 이였던겐가! 그대는! (그녀는 명백히 놀라며 베일을 꾹 내리쥐고 그에게서 거리를 두었다. 아으아으아. 길 잃은 아이가 당황해하는 것 같은 소리를 내며 허공에 발을 동동 구르고 더 내릴 것도 없는 베일을 뜯어낼 듯 잡아내렸다. 그렇게 당황하다가 조금 정신을 차렸는지 멈춰서선 그를 향해 앙칼지게 소리쳤다.) 대체 어떻게 해석하면 내 얼굴을 내어주는거라고 생각하는겐가! 뜯어서 장식이라도 만들 셈이었나?! 박제라도 뜨려 했나?! 뭐가 됐든 정-말 발상 한번 무시무시하구만 그래! 어떻게 이걸 들출 생각을 하느냔 말인가! 그대는! (웃음소리만큼이나 기세 높은 목소리가 불만을 한바탕 쏟아내고도 분이 안 풀리는지 시익시익 거렸다.)

820 블량슈 (reOXrFfxH6)

2022-07-22 (불탄다..!) 21:33:41

>>817 바벨
그 끝없는 어둠? 그건-(그 것은 당신을 바라본다)
너의 눈 앞에, 그리고 모두가 심해라 부르는 그 꿈이 끝나는 곳에 있지(그 말만 하고는 그 것은 다시 눈을 감는다 그 존재와 다른 분위기로 그리 이야기하고는 물러선 것일까)
내가 부러우면- 바벨도 그리 살면 되는거 아니야-?(그 존재는 그리 이야기하고는 아무렇지 않게 당신에게 다시 바나나를 건넨다)
적어도 내가 자주 가는 해변 마을은 바벨을 반길걸-?

>>818 리카
고래는 아니고- 거짓말쟁이였지-(그 존재는 회상하듯 이야기한 후 자세한 설명은 하지않는다. 당신의 성묘가 그 존재에게는 의외였던 것일까)
돌아온다는 것도 좋은 일은 아니야- 그건 리카의 소중한 피부를 거칠게 할지도 모르잖-아-?(그 존재는 타이르듯 엣헴하고 엄격 근엄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하고는 마지막에는 싱긋 웃는다)
흐흥 -♪(당신이 쓰다듬자 기분이 좋은듯 가만히 있다가.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당신의 모습에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는다.)
내가 원하는 것-? 으음 리카라는 존재만으로도 나는 충분한데-?(그 존재는 딱히 바라는 것이 없다. 이 세상은 태어나자마자 그 존재의 것이었으므로, 딱히 원하는 것은 없는 것이다.)
굳이 더 욕심내자면- 리카랑 하룻밤 같이 자기 정도일까-?(다만 그 존재가 자는 곳은 깊은 심해니 아무레도 성립은 어렵겠지)

821 루이스 (fGaw.AitoU)

2022-07-22 (불탄다..!) 21:34:30

>>809 테이얀
벌레들 사이에서 군림한다고 보이느냐? 한 때의 여흥을 즐기는것 뿐이니라. (그녀는 눈을 접어 예쁘게 웃었다. 내뱉는 독설과 아름다운 외모는 이질적이라,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아 두려움을 자아냈다.) 내게 거창한 목적이 있어보이느냐? 이 나라를 내 발 아래에 두는것? 그 과정에서 눈에 띄는것들의 목을 베는것? 내가 진정으로 그런걸 바란다고 생각하느냐? 안타깝지만 아니란다. 나는 그저 찰나의 여흥을 즐기고 있을 뿐. (그리고 당신의 표정이 변한다. 재밌다는듯 생기가 돌자, 흥미로운 눈으로 당신을 관찰한다.) 그래, 그렇기에 더욱 모독적으로, 참을 수 없이 즐겁지. 배덕감에 몸이 떨릴 정도로. 벌레도, 신도 아닌 혼혈종인 내가 너희의 위에, 그리고 다른 모든 신의 위에 선다. 반은 벌레인것이 다른 벌레를 죽이고, 반은 신인것이 다른 신을 죽인다. 재밌군. 그렇지 않느냐? ...그렇게 말해주면 되는가? (그녀는 크게 소리내어 웃었다.) 미안하지만 거짓말이라네. 그런게 중요한가? 짐은 신이다. 그것은 절대불변의 진리이니 그 어떤것이 중요하겠느냐. (당신은 어느새 지팡이를 쥔 채로 담담하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렇다면 나의 유흥에도 어울려주게. (연기가 흩어지듯 당신이 사라지자 순식간에 시선을 돌린다. 어느새 당신과 다시 마주한 그녀는, 당신의 싱글벙글한 표정에 가만히 응시하는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신을 이용하려 하는가. 그렇다면 그대는 내게 무엇을 줄 수 있지? 내가 그대의 소원을 들어주겠다. 그 대가로 그대는 무엇을 바칠게냐. (그녀는 어느새 싸움에 흥미가 떨어진듯, 편안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나갔다.)

>>813 리겔
이런, 들켜버렸나? 숭배라, 그래, 정답이로다. 너희가 숨을 쉬듯 당연한게니. 짐을 섬기지 않는다면 누구를 섬긴단 말이더냐? 짐은 오토 황국의 유일하면서 절대적이고 정당한 통치자, 루이스 폰 오토. 짐이 곧 세계다. (이죽이는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며, 당연한것을 왜 되묻느냐는듯 자연스럽게 얘기했다.) 그것 또한 내게 고개를 숙이는 방법 중 하나지. 가질 수 없으면 부수면 되는 일이잖느냐. 짐의 손아귀에 들어오지 않는것은 존재할 필요가 없느니라. 그저 잠시 그곳에 내버려두었을 뿐. (그리고, 당신의 목소리가 점점 격양되며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거칠게 내질러지자 환하게 웃었다. 즐거워서 정신을 놓아버릴것처럼. 당신은 불꽃을 일으키고, 여우불이 순식간에 폭발하듯 피어오른다. 화염에 휩싸이면서 땅을 박차고 높게 날아오른 그녀는 드레스가 군데군데 불꽃에 타버린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당신을 노려보았다. 불멸자이기에 가지고 있는 오만일까. 집중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일까? 한때의 여흥, 춤을 추듯 놀자는것일까. 땅에 발을 딛은 그녀는 흰색 불꽃이 땅에서 피어오른 장미를 집어삼키는것을 보며 미소지었다.) 다시 한번 말해주랴? 내가 그대의 신이 되겠다. 자격이 없다고? 그렇다면 누가 그대의 신이 될수 있지? 짐이 이곳에 발을 딛으면 그것이 곧 나의 영토고, 짐이 그대의 신이 되겠노라 말하면 짐은 곧 그대의 신이니라. 아, 훨씬 더 간단한 방법이 있겠군. (입을 크게 찢으며 환하게 웃었다. 잔잔하게 가라앉은 불꽃과도 같은 색을 내는 그녀의 눈동자가 광기를 머금고 그대를 바라보았다.) 그대의 신을 죽이면 되는 일이겠지. (당신이 제 칼날을 손으로 쥐자, 칼을 더욱 단단히 쥐고서는 칼째로 그대를 들어올려, 크게 왼켠으로 돌린 뒤 그대로 바닥에 칼과 함께 꽂으려했다.)

>>814 헤르베라
이제서야 제 분수를 알다니, 그것 또한 칭찬받아 마땅하겠구나. 나는 상과 벌의 의미를 이해하고 있단다. 그래, 필요한게 있으면 무엇이든 말해보거라. 술을 만드는것이 너의 즐거움이더냐? 그렇다면 희귀한 재료가 탐이 날테지. 드래곤의 심장이 필요한가? 요정의 피가 필요한가? 그것도 아니라면 희귀한 광물이 탐이 나느냐? 무엇이든 말해보거라. (그녀는 그리고 이어진 당신의 말에 크게 웃었다.) 그래! 그러면 되는 일이겠군. 내 한번씩 호통치겠네. 나를 어떻게 잊을 수가 있느냐고. 그럼 자네도 떠올리겠지. 그렇지 못한다면 어쩔수 없는 일이겠고. 술을 빚는것만 잘하는 장인인줄 알았거늘, 그대는 농담에도 소질이 있군. (그러다 당신의 말에 작게 키득거린다.) 그럼 풀어놓아주지. 그대는 아무것도 달라지는게 없네. 그대 또한 궁금하다고 스스로 말했지 않은가? 이곳에서 살던 대로 알아서 살게. 굶어 죽고, 병들어 죽고, 늙어 죽을 일도 없으니 내가 멋대로 찾아오거나 사람을 보내어 그대를 귀찮게 하는 일 또한 없을걸세. 다만 그대는 내가 부탁한 술을 만들어주면 되는걸세. (그녀는 잔을 마저 쭉 들이켜 비운 뒤, 설탕이 묻어 반짝거리는 입술을 한번 혀로 농밀하게 핥았다. 그녀의 혀는 꼭 뱀처럼 움직이며 기묘함을 자아냈다.) 재료는 뭐든지 구해주지. 이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재료가 아니라면 그것이 무엇이든지. 그러니 그대는 내게 최고의 술을 다오. (그녀의 향략적이고 사치스러운 성격이 지금 반짝였다.) 나는 약속따위는 지키지 않아. 그러나 거래는 반드시 지키지. 이것 또한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면 그리 생각해도 좋네. 하지만 난 자네만큼 뛰어난 이를 본적이 없어. 이만큼 훌륭한 술을 맛 본 적 또한 없고. 이곳에 비둘기를 남겨두고 가겠다. 거기에 메모도 적어두지. 이 비둘기에 원하는걸 적은 종이를 매달면 그게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한다고. 다만 가끔 그대와 술 한잔 기울이러 찾아오겠네. 내 취향에 어울리지 않다 뿐, 훌륭한 술을 내어준다면 그것 또한 용서할수 있는 일이지. 허나 지루한 술. 그걸 두번 이상 내어오면 난 그대를 용암에 던져버릴걸세. 그리고 그대가 최고의 술을 내어온다면, 무엇이든 소원을 이루어주지. 자아, 거래하겠나? (그녀는 당신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녀의 눈동자는 선악과처럼 맑고 투명하게 빛났다.)

822 루이스 (fGaw.AitoU)

2022-07-22 (불탄다..!) 21:53:19

>>818 리카
(내 말이 끝나자마자, 조용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곳으로 시선을 돌리자 죽어버린 마부의 시체를 끌어안고 있는 이가 보였다. 정확하겐 무릎 위에 대어 안고있었지. 옷에 피가 물드는걸 가만히 바라본다. 그녀 주변의 공간은 일렁거리고 있었다.) 멈추라고? 그것이 내게 어떤 잘못을 저질렀느냐고? 그 질문에 대해 한가지 답변과, 두가지 잘못된 점을 내 친히 이야기 해주겠네. 질문에 대한 하나의 대답은, 심기를 거슬렀기 때문일세. 그리고 그대의 잘못된 점 중 첫번째로는, 감히 내게 멈추라고 이야기한것. 두번째로는, 예우를 갖추지 않은 채 말을 뱉는것일세. (그녀는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당신의 말이 흥미로운듯.) 그게 무슨 문제지? 짐을 위해 살고 짐을 위해 죽는것만이 그들의 유일한 이용가치일세. 그렇지 않나? 그대도 마찬가지고. ...아하, 불멸자인가! (그렇게 말한 그녀는 당신의 말에 작게 소리내어 웃었다.) 악당이라! 내가 악당으로 보이는게냐? 짐은 신이다. 그것에 선악은 존재하지 않느니라. 너희들이 멋대로 규정한 선신들이 정말 선일까? 너희들이 멋대로 규정한 악신들이 정말 악일까? 긴 시간을 살았지만 어린 그대여, 개미들끼리 인간을 선과 악으로 나누는것이 무의미하듯, 짐 또한 그렇다. 짐은 사실 저주받았다. 나는 지금 혼돈에 몸이 잠식되어있네. 나는 본디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던 평범한 여신이었네. 그러나 점점 사람들이 내게 많은것을 요구하기 시작했지. 그들이 굶주리지 않도록 풍년이 들게 해주고, 비를 내리게 해주고, 작물이 잘 자라게 해주고... 그들이 춥지 않도록 따스한 잠자리를 내어주고, 사랑에 빠진 두 풋풋한 처녀와 총각의 연을 맺어주기도 했지. 허나 거기서 끝나지 않았어. 그들은 점점 내게 탐욕스럽게 굴기 시작했네. 내 배를 가르고 죽음을 사주하고 저주했고 증오했네. 그렇게 나는 광기에 물들어버렸어... 자아, 나는 악당인가? 아니면 만들어진 죄악인가? (그녀는 그리고 가만히, 당신의 얼굴을 바라본다. 공간은 더욱 크게 일렁거리고, 당신의 죽은 눈동자와 불꽃이 너울거리며 춤추는 제 눈동자가 겹친다. 마법봉이 크게 휘둘러지자 주변의 공간이 바뀐다. 그녀는 그런 당신을 향해 허리춤의 칼을 빼내어들어 크게 휘두른다. 그리고 눈을 접어 웃는다.) 미안하지만 거짓말이었네. 예우를 갖출 시간일세, 오래 살았지만 여전히 어린 그대여.

823 헤르베라 (cDP7.q1/TU)

2022-07-22 (불탄다..!) 23:48:22

>>818 리카
(어스름한 베일의 너머는 약간의 곡선을 그린 입술이 보였다. 그녀는 소녀의 해맑은 미소와 얼굴을 보며 마주 웃는 듯 했다.) 종종 마주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겠으나, 그것이 운명 따위는 아니었으면 하네. 그야, 이미 정해진 대로 만나고 헤어진다면 재미없지 않은가? (그녀는 소녀의 해맑음 만큼이나 변치 않는 유쾌함을 담아 말했다. 이 만남이 운명 따위가 아니길 바란다고.) 이미 알려주었으니 이제 어떻게 부를 지는 그대 마음대로 하게나. 음. 나는 여전히 그대라고 부를터이나, 다음에도 그러할지는 모르겠군! 전에 어찌 불렀는지도 잊었으니! (잊음이 너무도 당연한 듯이 그녀는 말했다. 하하! 기세 좋게 웃기도 하고.) 그러고보니 그대가 왜 여기 있는지 아까 물었던가. 그 인형을- 되살리는 중이랬지. 어찌 마법을 쓰지 않고 직접 손을 쓰는겐가? (그녀는 순수하게 궁금해서 물었다.)

>>821 루이스
그 칭찬 마땅히 감사하게 받음이 맞겠으나, 나는 바라는게 없다네. 다만 그것들로 빚은 술을 그대가 맛보고 싶다 한다면 그걸 빚은 것이 내 즐거움이 될 지니. (이미 수많은 재료로 술을 빚어온 그녀에게 희귀한 재료란 없다시피 했다. 그리고 재료를 찾는 과정도 즐거움의 일부였으니 이리 쉽게 손에 넣는 것은 원치 않기도 했다.) 내 세치 혀가 그대를 즐겁게 한다니 몹시 기쁘군! 무얼, 부족한 몸이니 혓바닥이라도 잘 놀릴 줄 알아야 하지 않겠나! (그녀는 그녀의 농담 실력이 자랑스러운 듯이 당당했다.) 으흠? 술을 빚어내는 것이 부탁이라. 그것만 하고 사는 몸으로써 거절할 이유가 없지. (여제의 거래와 제안을 쭉 들은 그녀는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일생이라 해도 좋을 시간을 술만 빚으며 살아왔는데 거기에 주문제작을 해달라는 거래 쯤은 몹시 가벼운 축에 속했다.) 재료를 조달해주는 것은 감사하나, 내 스스로를 장인이라 칭한 만큼 그 과정까지도 직접 행하는 것이 맞다고 여긴다네. 그러니 비둘기의 전언은 그대가 보내시게나. 내 술통에 담아주었으면 하는 술을 명하거나 넣어주길 바라는 것을 달아 보내면 내 그대를 기억하지 못 해도 술은 완벽히 만들 것이니. 아, 오기 전에도 전언을 보내주면 좋겠군. 혼자다보니 아무때나 나가버리는게 생활이라서 말이네. 기껏 그대가 찾아왔는데 맞이하지 못 하면 너무나 안타까울 듯 하이. 내 소원은 달리 없으니, 이를 소원이라 여기고 행해주시게나.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여제의 손을 공손히 받쳐들었다. 본래라면 그손등에 입맞추는 것이 정석이겠으나 그녀는 그리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베일이 드리운 이마를 손등에 가볍게 대고 거두는 것으로 거래 승락의 표시를 했다.) 헌데, 달리 궁금한 건 또 있는데 말일세. 어찌 멀디 먼 북쪽에서 예까지 걸음했는가? (방금 전까지 진지하더니 금새 장난스럽게 말투가 돌아온다.)

824 리겔 (YCu3bdd0Tw)

2022-07-23 (파란날) 06:46:49

>>816 바벨

고민 중이거든. 쫒아낼지 말지. 다만- 그래, 쫒아내고자 하는 행위도 무의미하다고 생각되서 말이야. (여우는 다시금 스리슬쩍 눈을 감으면서 중얼거렸다.) 글쎄. (애매모호한 답이었지만 여우의 감겨 있던 눈이 떠지고 당신을 바라봤을 때 보이는 건 차분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 차분함에 묻어 있는 깊은 공허함도 언뜻 보였을지도. 당신의 눈빛을 봤음에도 여우는 입을 다물었다.) 나는 내 이야기를 밖으로 전할 생각이 없어. 죽음마저 윤허받지 못한 것의 이야기는 묻어둬야할 것이지. (이제는 그 누구도 기억하지 못한 채 나만이 온전히 기억하고 있는 당신의 이야기도. 당신과 함께 있었음에도 전해지지 않은 나의 이야기또한.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던 여우의 무릎 위에 언제 나타났는지 모를 새끼 여우가 올라와서 긴 줄에 걸려있는 팬던트를 앞발로 톡톡 건드렸다.) 친구가 없었기에 어떤 관계인지는 모르겠군. 다만, 그래- 찾아와서 이야기를 나누는 정도의 손님이라면.

>>821 루이스

(외곩수랑은 좀 다른가? 오만하고, 거만하다. 당신을 바라보는 여우의 눈빛은 당신은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불손하다고 할까.) 스스로에게 취해있는 왕에게는 관심없어. (오랜만에 격양되어 소리를 내질렀기 때문에 여우는 자신의 목을 매만졌다가 짜증스럽게 손을 떼어내면서 땅을 박차고 뛰어오른 당신에게 팔을 휘둘렀다. 폭발하듯이 솟구쳐오른 백색의 불꽃은 기세를 꺼트리지 않고 장미를 불태워버리는 걸로 끝내지 않고 당신을 추격하듯 따라붙었다. 여우의 양손바닥이 부딪히며 짝! 하는 소리가 나자, 당신을 바닥으로 내리꽂으려는 것처럼 불꽃이 두갈래로 갈라졌다.) 오만하고 거만한 자가 힘으로 누구를 굴복시키려고-! 이곳은 내 영역이며 너는 내 영역에 침입한 침입자다. (자신의 신을 죽이겠다는 말을 들은 여우의 잇새를 타고 뿌득- 하는 소리가 터져나왔다. 칼날을 쥐자마자 들어올려지는 그대로 따라갔다가 바닥에 닿기 직전, 여우는 멈추고 있던 숨을 당신에게 뱉어냈다. 드래곤의 브레스와 흡사한 백색의 화염이 당신을 향해 쏟아졌을 것이다.) 존재하지 않으나 존재하고 있는 것이 나의 신이니. (바닥에 착지한 여우의 신체에 새하얀 불꽃이 일렁이면서 거대한 여우의 형상을 만들어냈다.)


>>818 리카
#리카주의 레스를 막레로 받는 게 제일 좋을 것 같네용
#마지막까지 리카가 귀여웠다!
#놀아주셔서 감사해요 리카주! 다음에 또 놀아주세요~~

825 리카 (8a8nxZOSHw)

2022-07-23 (파란날) 12:31:25

>>820 블량슈
.....거짓말쟁이.... ( 익숙한 이름. 아니, 익숙한가? 모르겠다. 거짓말쟁이, 는 어디를 가도 만나게 되는 것일까. 모두 하나의 거짓말쟁이인 것일까. 아니면 각자 다 다른 거짓말쟁이인 것일까. 그런데도, 블량슈의 친구였다면, 당신은 좋은 거짓말쟁이였던 것일까? 생각들이 쏟아진다. 무덤을 마주본다. 대답은 없다. 눈. 눈도 보이지 않아. 정말이야? 모르겠어. ) 아하핫-♫ 그런가-? 그럼 블량슈가 걱정하지 않도록 조심할게! ( 네가 원할 대답을. 어차피 싸우다 완전히 정신을 잃게 되면 다친 곳 하나 없는 온전한 이 모습, 이 상태로 다시 돌아오게 되지만. 그럼에도 엣헴, 하고 진지하게 타이르는 블량슈가 귀여워서 마주보고 활짝 웃는다. 손을 뻗어, 한번 더 블량슈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려고 했을까 ) 그-그래도 무언가 있을지도 몰라! 내가 블량슈에게 해줄 수 있는 것! 이런 것을 받고 어떻게 내가 그냥 있을 수 있어..! ( 방방 뛰고 싶어도 품에 안아들은 선물들이 너무 소중해서 뛸 수도 없다. 대신 몸만 부르르 떨다가 ) 나랑 하룻밤 같이 자기? ( 블량슈의 말을 따라하며, 눈을 깜빡인다. ) 정말? 정말로? 정말 그거면 돼? 그걸로 블량슈는 괜찮은 거야? ( 몇 번이나 반복해 묻다가 ) 좋아-!♫ 블량슈가 원한다면 내가 꼭 들어줄게! (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고개를 세차게 끄덕인다. 블량슈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고래는 깊은 바닷속에 산다는 것을 잊어버리기라도 한 것일까. 물 속에 들어가면 얼어버릴 것이 분명했음에도 ) 그럼 언제 같이 잘까-?♫ ( 하고 묻는 얼굴은 해맑기만 하다. )

>>822 루이스
....역시 시원찮은 대답이네. (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목소리는 최소한의 감정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루이스의 말조차 따라하지 않았던가. 너는 도대체 무엇을 가졌길래, 그렇게도 쉽게 너 자신만을 위한 존재가 되었을까. 너는 도대체 무엇을 자신하길래, 다른 존재들의 생명 따윈, 땅에 기어가는 벌레만도 못한 것으로 보이게 된 것일까. 빛이 죽은 연보라색 눈동자가 루이스를 가만히 마주본다. ) ......... ( 유일한 이용가치, 라. 불멸자인가! 하는 루이스의 말에는 대답하지 않는다. 어차피, 너도 나도 서로 알고 있을테니. 쓸데없는 말은 필요 없다. ) 너조차 나를 포함한 네가 만나는 모든 존재들을 멋대로 규정하고 있는데, 인간들이 신을 규정하는 것에 네가 의미를 논할 자격은 없어. ( 신. 너는, 신인가? 글쎄. 너는 그렇게 말하지만, 완전한 신도 아닌 것 같네. 왜냐하면 진짜 ' 신 '은, 그러지 않거든. 그렇게 너처럼 대놓고 ------을 하지 않아. ) ( 무감정한 얼굴로 루이스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본질을 바라보듯, 똑같이 가만히 눈을 마주보았을까. ) ....답은 간단해. ( 입술이 천천히 열려, 무감정한 목소리를 뱉어낸다. ) 죄악은, 선택이거든. 네가 아무 상관도 없는 마부를 네 심기에 거슬렸다는 이유만으로 죽여버린 것처럼. 그러니 죄악을 선택하고 행한 너는, 악당이야. ( 공간이 바뀐다. 루이스가 칼을 빼내어 크게 휘두르면, 텔레포트를 하듯, 순식간에 마법진이 일렁이는 공간만 남겨지고 그 자리에서 사라졌을까. ) 나도 미안. 너는 믿지 않아서. ( 사과하는 목소리마저, 인형처럼 무감정하다. 본질을 바라본다. 처음부터 거짓말임을 간파하고 있었을까. 루이스의 뒤에서 순간 공간이 일렁이고, 마법진이 나타나자마자 바로 날카로운 바람이 불듯 빠르게 날아와 루이스의 심장을 마법봉으로 정확히 찔러버리려고 한다. 마법봉이 순간 못과도 같은 형태로 바뀐 것 같은 것은 과연 착각이었을까. ) 마법소녀에게는, 악당에게 지킬 예우 따윈 없거든.

>>823 헤르베라
( 베일의 너머에는, 곡선이 그려진 입술이 보였을까. 웃고 있는 거야? 너도, 나와 함께? 같이? 마주 웃는 것 같다, 는 생각이 들자, 해맑은 미소가 더 기쁜 듯이 커졌을까 ) 아하핫-♫ 재미 없으려나? 운명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언제 발생할지 아무도 모르는 걸. 다시 만나는 건, 나 혼자 바란다고 해서 반드시 일어나는 일도 아니니까. ( 눈을 감고, 입을 꾹 다물고, 웃는다. 그러나 다시 눈을 뜨면, 조금 기쁜 것처럼 보이는 얼굴이었을까 ) 그래도, 네가 그러길 바란다면, 분명 그럴거야!♫ 지금의 만남도, 또 새로운 만남마다, 이 만남이 운명이 아닐지도- ( 헤르베라의 유쾌함을 따라, 여전한 해맑음으로 답한다. 사실이었을까? 모르겠다. 하지만, 네가 바란다면 그렇게 될지도 모르지. 어쩌면, 운명이 아닌 만남이. ) 나는 너를 불편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헤르베라. 지금은 너도 나를 알게 되었고, 나도 너의 진짜 이름을 들었으니까 이렇게 부를테지만, 다음에 나를 잊어버린 너에게는 헤라라고 부를게. 네 기억에 없는 사람에게 네가 너의 이름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게 되면, 너도 조금은 덜 꺼림칙할 테니까. ( 결국, 모든 것은 헤르베라를 위해서였다. 잊음이 당연해보이는 헤르베라가 신경 쓰이면서도, 일단은 함부로 건드리지 않고 수용한다. 그러면서도 배려는 알게 모르게. ) 나는 상관없어! 헤르베라가 아무렇게나 불러도, 나는 다 좋으니까-♫ ( 방긋 웃는 얼굴에, 거짓은 한 치도 없다. 이름은 본질임에도 ) .........마법은, 내 것이 아니니까. ( 여전히 변함 없이 답하는 입은 웃고 있어도, 낡은 인형을 내려다 보는 연보라색 눈동자는 빛이 죽어있던가. ) 마법은 이미 죽어버린 것을 되살리는 것은 할 수 없어. 이것만큼은, 내가.... 내 손으로 직접 살려야 해. 이건, 루루는, 내가 유일하게 살릴 수 있는 친구니까. (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자각은 있는 것일까. 과연 인형을 보고 있는 것이 맞기는 한 것일까. 죽어버린 눈에서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무슨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알 수 없다. )

>>824 리겔
# 리겔주도 수고했어~ 나도 놀아줘서 고마워~
# 리겔이 냉미녀 너무 멋있어....... ㅠ
# 응응 다음에 또 리겔이한테 놀러갈게 !

826 블량슈 (sc9NP.vbeY)

2022-07-23 (파란날) 13:08:13

>>825 리카
이름이 거짓말쟁이인 것은 아니지만- 나는 그렇게 불러-(거짓말쟁이의 이름은 자신만이 알고싶다는 사소하고도 이기적인 소망)
(철썩하는 파도 소리와 함께 잠깐의 적막이 지나고) 내가 원하는 답이 아닌- 진심으로-야-?(그 존재는 당신을 쳐다보며 당신의 쓰다듬을 받아들인다)
리카와 하룻밤자기는 중대 사항이라고-? 내가 남자였다면 리카에게 구혼했을지도-?(마지막은 농담이야-라는 말을 덧붙이며 키득하고 웃습니다.)
지금 당장-이라는 것은 어때-? (그 존재는 가볍게 밀어붙인다. 그 존재에게서는 내일은 그다지 생각하지 않는 것일테지)

827 아흐리만 (EvgkYSyLTk)

2022-07-23 (파란날) 13:52:11

(아무것도 남지 않은 황야, 파괴의 흔적만이 남은 도시. 한때 문명의 빛을 뿜으며 발전하던 도시는 이제 흔적조차 없고 그 위에는 그저 거대한 여인이 홀로 서 있을 뿐이었다.)

828 리카 (1hRoZh2m5U)

2022-07-23 (파란날) 14:33:42

>>826 블량슈
그렇구나. 블량슈가 부르는 애칭 같은 거구나? 아하핫- 그렇다면 이 분은 좋은 거짓말쟁이였겠구나. ( 네가 믿는 사람이니까. 그러니, 나도 믿어. 방긋 웃으며 블량슈를, 그리고 고개를 돌려서 무덤을 응시한다. 그 연보라색 눈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알 수 없다. ) .....응, 블량슈가 그것을 원하니까. ( 하고 마주보며 웃는 얼굴은, 언제나와도 같이 맑다. 그러나 과연 진짜였을까. 블량슈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서서히 손을 거둔다. ) ........으-응-? 어-어..? 어라? 어? 어라? ( 하룻밤 자기, 의 뜻을 다시 깨닫고 다시 얼굴이 서서히 새빨개졌던가. 빙글빙글 돌기 시작하는 연보라색 눈동자와 뻐끔뻐끔거려도, 말은 하지 못하는 입술. 크게 동요하다가 ) 나-나 같은 것보다는, 더 예쁘고, 참하고, 아름답고, 귀엽고, 착한 시-신부가 남자 블량슈에게 더 어울리지 않을까-?!?! ( 하고, 크게 외쳐버린다. 본인이 무슨 말을 하는지 자각하고는 있는 걸까. 빙글빙글거리는 연보라색 눈을 보면, 절대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농담이라는 말에, 퍼뜩 정신을 차리고 원래대로 돌아와서는 ) 좋아-!♫ 그럼 잠시만..! ( 마법봉을 소환해서 조심스럽게 휘두르면, 투명한 아크릴 같은 블량슈 모양의 보관함이 나타나, 블량슈의 선물들이 그 안에 담겼을까 ) 영구 보존이야-! 고래 모양 보관함! 블량슈는 고래랬으니까!♫ ( 활짝 웃는다. 원래 고래 모양 보관함을 만들려 한 것이겠지. 그리고 조심스럽게 보관함을 두번 두드리면, 이상한 공간이 나타나 보관함을 삼키듯 사라졌을까. 그것은 착각이었을까 ) 자! 이제 어디로 가면 될까?♫ 블량슈는 어디서 자? (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묻는다. )

829 소야 (1hRoZh2m5U)

2022-07-23 (파란날) 14:36:03

>>827 아흐리만
하하- 흥미로운 곳이네. ( 언제 나타난 것일까. 공기가 사람이 된 것 마냥,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아흐리만의 옆에 나타나 말을 건다. ) 안녕- 이거 네가 한 거야? 네 모습을 보아하니, 이 정도는 충분히 하고도 남겠네. ( 거대한 거구와 근육. 파란 목도리를 끌어올리며, 아흐리만을 위아래로 훑어본다. 비꼬는 것 같은 말이지만, 검은색과 파란색 오드아이를 휘어 웃는 모습은 부드럽기 그지 없었을까 )

# 혹시 소야의 언행이 기분 나쁘다면 바로 말해줘..! ㅠ


( 담벼락에 기댄 채, 파란 목도리를 손으로 끌어올려 입을 가린다. 검은색과 파란색의 오드아이가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지켜보듯 옆으로 움직이고 있던가. 그리고 파란색 눈동자에 네가 딱 들어오면, 몸을 똑바로 일으킨다. ) 아, 저기- 말씀 좀 묻겠습니다. ( 손을 들어 부르며 다가간다. ) 제가 좀 찾고 있는 게 있는데, 찾는 것 좀 도와주실래요? ( 빙긋 웃는 모습은 무해해보일 정도로 부드럽다. )

# 난입레스~
# 소야를 만나고 싶다면 이걸로 이어줘도 돼~

830 아흐리만 (EvgkYSyLTk)

2022-07-23 (파란날) 14:49:39

>>829 어떨것같냐(그녀는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 땅에 떨어진 돌덩이를 하나 주워들었다. 그녀의 머리만한 사이즈의 돌덩이었지만 그녀는 힘도 주지 않도 그것을 먼지로 만들어버리고는 몸을 돌렸다.)뭐 할말이라도 있다면 빨리 말해. 아직 못읽은 책이 있거든.

831 블량슈 (sc9NP.vbeY)

2022-07-23 (파란날) 15:00:18

>>828 리카
으응-? 내가 본 애들 중에서는 리카가 제일 착하고- 이쁘고- 아름답고- 귀여운데-?(무슨 이상한 소리를 하는걸까-?의 시선이 스쳐지나갑니다.)
마법-이란 것이구나-(리카가 아공간을 열었다 닫았다하는 것을 보며, 그 존재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우리가 가야할 곳은 저기야-(그 존재가 가르키는 것은 드넓은 바다- 적막하게 파도만이 철썩하고 치고 푸른 빛만이 가득한 바다입니다.)
나는- 해양 생물-이니까?(싱글벙글, 그 존재는 리카와 하룻밤 자는 것이 기분이 좋은듯 미소짓고 있습니다.) 그럼- 가볼까-?(그 말을 하며 그 존재는 가볍게 손을 듭니다. 아마 리카가 뭐라 하지 않는다면 아마 다음 공정을 계속하겠지요.)

832 루이스 (D7ihy0uIzU)

2022-07-23 (파란날) 15:20:19

>>823 헤르베라
아무런 욕심도 없다고? 그대는 기억에만 문제가 있는것이 아니었군. (너무 오래 살았기 때문인걸까? 시시했다. 그녀는 흥미가 생기지 않는듯, 제멋대로 단정지어버리고서는 술잔을 마저 비웠다. 그리고 이어지는 당신의 농담에 다시 소리내어 웃었다.) 이렇게 되니 그대의 혓바닥을 가지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군. 그러고 보니, 농담으로 술을 빚어보는건 어떤가? 그대는 그런것또한 시도해보았는가? 생명같은 개념으로 술을 빚어내는것 말이네. (그녀는 당당한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오히려 내게 보내라는겐가. 역시 장인이라는 존재들은 아주 재밌군. 자칫하면 무례할수도 있는 이야기를 아주 당당하게 해. 그리고 짐은 그런 태도가 아주 마음에 들지. 즐거운 한때로군. 좋아, 내가 원하는게 있으면 가끔씩 그대에게 편지를 보내겠네. 내가 직접 얻게 된 귀한 재료가 있으면 그것도 달아 보내지. 그대가 직접 구한 재료로 내가 원하는 술을 빚는것도 좋겠지만, 내가 직접 구한 재료로 자네가 술을 빚어내면 그것 또한 의미있지 않겠는가. 좋아, 짐이 그대의 소원을 들어주지. 그대가 그대의 손으로 최고의 술을 빚어내는 때를 기다리고 있겠네. 어차피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무한하니까. 그렇지 않나? (작게 소리내어 웃으면서 당신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불멸은 축복이라고 생각하며. 제 손을 공손히 받쳐들고, 이마를 손등에 가벼이 대고 거두는것.) ...그래, 혹여 내 도움이 필요하거든 나를 부르게.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내가 이루어줄테니. (그녀는 당신의 예의에 걸맞게 천천히 속삭였다.) 아, 궁금해서 말일세. 이 나라가 나를 감히 이단이라고 칭했으니. 직접 걸음해서 확인해봐야지 않겠는가. (그녀는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지었다.)

>>824 리겔
(그녀는 당신의 눈빛을 흥미롭게 바라본다.) 왕이 스스로에게 취해있지 누구에게 취해있느냐? 술에 취해있어야 하느냐? 여색과 남색에 취해있어야하느냐? 약에 취해 있어야 하느냐? 피와 전쟁과 광기와 살육과 학살에 취해있어야 하느냐? 무릇 왕이란 그 스스로에게 취해있어야 하는것이니라. 국가는 왕이 있기에 존재하는것이다. 국민이 없으면 왕이 무슨 소용 이느냐고? 국민이 없으면 만들면 되는것이다! 그러지 못한다면 자격이 없기에 더이상 왕으로써 군림할 이유가 없지. 그렇지 않느냐? (그녀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그리고 당신이 제게 팔을 휘두른다. 백색의 불꽃이 자신을 추격하듯 따라붙고, 짝! 하는 소리와 함께 불꽃이 두 갈래로 갈라진다. 그녀는 바닥을 향해 크게 팔을 휘두르고, 주먹을 내리찍는다. 그러자 땅이 갈라지며 거센 폭풍이 인다. 불길에 휩싸였던 그녀가 곧 천천히 걸어나오나, 드레스가 군데군데 불타 없어지며 그녀의 하얀 살이 드러났다. 그녀는 자신의 차림새를 바라보고서는 짜증이 치민듯 혀를 찼다.) 침입자라! 그거 좋지. 그래, 내가 침입자다. 짐을 막을 수 있겠느냐? 어디 한번 놀아보자꾸나. 이곳에 불을 지르겠다. 존재하나 존재하지 않는 너의 신을 베어버리겠다. 너를 용암 깊은곳에 가라앉히겠다. 자아, 막아보거라. 멸망의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자꾸나. (격양된 당신으로부터 백색의 화염이 자신을 향해 쏟아진다. 그녀는 거칠게 소리지르듯 웃으며 손을 뻗어 거대한 망치를 만들어냈다. 성난 황소가 날뛰듯 떨리는 그것은 에너지로 이루어진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화염이 자신을 쓸고 지나간 뒤. 빠른 속도로 재생하는 그녀는 어느새 전부 타버린 드레스 대신 짙은 붉은색의 갑주를 입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당신을 바라본다. 새하얀 불꽃이 일렁거리며 거대한 여우의 형상이 된 당신을.) 그게 자네의 진짜 모습인가? 상관없겠지. 어차피 전부 부수면 그만인 일이니. (그녀는 거대한 망치를 단단히 쥐었다. 자루의 길이가 열 자는 되어보이고, 망치 머리는 작은 집과 비슷한 크기였다. 그녀의 손에 선명하게 핏줄이 올라오고, 그것을 따라 룬문자가 새겨진다. 신체 강화 마법을 사용한것으로 보였다.) 마음껏 날뛰어보자, 난디여. (그리고 그녀는 그대로 뛰어올라, 당신을 향해 거대한 망치를 내려친다.)

>>825 리카
시원찮은 대답이라. (그녀는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감정조차 느껴지지 않는 목소리, 빛이 죽은 눈. 대답조차 이어가지 않는 당신을 즐거운듯 바라보았다.) 규정하는건 언제나 강자의 일이지. 평범한 한명의 인간이 다이아몬드를 디아만트라고 부르더라도 그것은 변하지 않아. 그러나 한 국가의 왕이 그것을 디아만트로 부르면 이름이 바뀐다. 그렇지 않느냐? (그녀는 즐거운듯 얕게 웃었다. 여전히 당신의 얼굴은 무감정해보였다.) 간단하다라. (이어지는 당신의 말이 궁금한듯 말을 기다리다가-) 그런가! 선택이라. 허나 그것이 네 착각이라면? 그대는 나에 대해서 알고 있느냐? 짐이 신의 권능으로 그것을 천국으로 보내주었다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자비로이 보내준것이라면? 아니, 아니지. 어쩌면 계약을 통했을수도 있다. 그를 가여이 여기어 죽는것으로 계약 조건이 성립. 마법이 발동되어, 더미 시체를 남기고서는 성국으로 돌아갔을수도 있겠지. 무엇이 거짓말이고 무엇이 진실일까? 무엇이 악이고 무엇이 선이며 굴러간 주사위의 면은 몇번째일까? (제가 칼을 휘두르자 일렁이는 공간만이 남는다. 공간 마법에 특화된 자인가. 제 뒤의 공간이 일렁거리자 순식간에 뒤를 돌아본다. 그리고는 못과도 같은 마법봉이 제 심장을 찌르자 옅게 웃으며 마법봉을 덥썩 잡으려 손을 뻗는다.) 굴복시키는것도 재밌겠지. (입가에서 선명한 피가 흐른다. 그것은 푸른색이었다. 입술에 배어든 푸른빛이 가벼이 반짝인다. 그리고 그녀는 반대쪽 손으로 칼을 쥐고서는 그대로 당신을 베려했다.)

>>827 아흐리만
마신 아흐리만, 이 황야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그녀가 당신의 이름을 부른다. 그녀의 입가에는 옅은 미소가 자리잡았다.) 이런 식으로 만날줄은 생각지도 못했군 그래. 내 소개가 늦었군, 짐은 오토 성국의 유일하고도 정당하며 정통적인 왕. 루이스 폰 오토일세.

833 아흐리만 (EvgkYSyLTk)

2022-07-23 (파란날) 15:42:43

>>832 인간...? 아아, 최근에 중간계에서 신이라 자칭하는 재밌어보이는 년이 있다던데. 그게 너구나.(발걸음이 거듭될때마다 지축을 울리는 진동이 울린다. 이윽고 당신의 앞에 선 그녀. 체격의 차이때문인가 그녀가 당신을 내려다보는 모양새가 되었다.)
진짜 인간인가!!! 하하하!!! 거 봐라 아카!!! 나도 이렇게 다 속일 수 있다니까!!!(그녀는 폭소하며 당신의 양 어깨를 잡으려 움직였다. 어디에도 마왕이나 마신이라는 흉흉한 이름으로 불릴 이유는 없는 순수한 호의처럼 느껴졌을것이다.)
그래, 무엇이든 하고 있지. 일단은 마왕이라고 활동하고 있으니까 적당하게 나쁜짓이라도 해볼까 하는 중이었는데, 그만뒀다!!! 목적은 이뤘으니까 말이야!!!

834 루이스 (D7ihy0uIzU)

2022-07-23 (파란날) 16:11:51

>>833 아흐리만
그게 무슨 천박한 말인가! 재밌어 보이는 년이라니. 아하하! (그녀는 당신의 말에 크게 소리내어 웃었다. 자신의 웃음이 훨씬 천박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은것처럼.) 그대는 어찌 마신의 경지에 다다랐음에도 그에 걸맞는 품격을 가지지 못했단 말이오? (당신이 걸을때마다 진동이 지축을 울린다. 자신이 당신을 올려다보는 모습이 되자,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듯 손가락을 튕겨 천천히 그 자리에서 떠오르기 시작했다. 당신과 눈이 맞을때까지.) 인간이라니! 정신차리게. 아직도 나를 의심하는가? 짐은 신일세. 그리고 곧 세계지. 뭣하면 이 자리에서 그것이 진실인지 아닌지 보여줄수도 있다만은. (그녀는 당신이 재밌다는듯, 제 어깨를 잡고 웃는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목적? 그대가 무슨 목적이 있는가? 다 한때의 여흥을 즐기는 중일거라 생각했네만. 그거 관심이 가는군. 자아, 말해보게, 아흐리만.

835 소야 (rV5FjY2MxU)

2022-07-23 (파란날) 16:30:10

>>830 아흐리만
휘유- ( 아흐리만이 머리만한 사이즈의 돌덩이를 먼지로 만들어버리자, 가볍게 휘파람을 분다. 잘 만들어진 쇼를 감상한 것처럼, 빙긋 웃으며 박수까지 쳐주었을까 ) 하하- 책도 읽는 거야? 겉보기와는 다르네. 책 같은 건 던지기나 찍기, 뭐, 그런 것으로밖에 쓸 줄 몰라 보이는데. 하하- 물론 거짓말이야. ( 정말 이런 말을 하고 있는 것이 맞을까? 귀를 의심할 정도로, 부드럽고 다정하게 미소를 짓다가 ) 아, 할 말은 없어. 그냥 나는 신경쓰지 말고 네 할 일을 해도 좋아. ( 정말 할 말이 없었을까. 거짓말이었을지도. 오묘한 오드아이가, 아흐리만을 지켜보듯 웃는다. )

836 리카 (rV5FjY2MxU)

2022-07-23 (파란날) 16:32:34

>>831 블량슈
그-그건 블량슈잖아! 아-앗-! 그럼, 그럼, 블량슈는 블량슈와..?! ( 혼란스러운 감정들이 들이닥쳐 한번 눈이 빙글빙글 돌아가기 시작하자, 더 이상한 소리들이 쏟아진다. 그래도 다행히 정신을 차렸을까 ) 응! 마법-이야-!♫ ( 자랑하듯 뿌듯하게 가슴을 쫙 피다가 ) ........으-응-? ( 블량슈의 손가락을 따라 드넓고 푸른 바다를 보면, 놀란 얼굴이 되었을까. 고래, 는 해양 생물. 그 말은, 깊은 바다? 물? 깊고, 많은, 물? 물? 뒤늦게 깨달은 웃는 얼굴이 그대로 얼어버린다. ) ..으-응-! 좋아..! ( 그럼에도 기분 좋게 웃고 있는 블량슈를 보면, 절대로 싫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 아니, 애초에 친구가 바라는 것이었으니까, 다 좋다고 했겠지만. 바로 웃는 얼굴로 고개를 세차게 끄덕인다. 그리고 조금 긴장된 것처럼 인형을 끌어안고 손을 드는 블량슈를 지켜보았을까 )

>>832 루이스
( 즐거워보이는 루이스와는 대조적으로, 죽어버린 눈은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인형과도 같은 모습이다. 그곳에, 평소의 모습은 한 치도 찾아볼 수 없다. ) 그렇지 않아. 이름은 본질 중 하나이지만, 진정한 ' 본질 '은 바로 그 존재 자체니까. 그것은 아무도 바꿀 수 없는, 모두가 다르게 표현해도 변하지 않는, 진실 그 자체다. 아무리 한 국가의 왕이 이름을 디아만트라 바꾼다 하더라도, 그 국가를 벗어나면 다이아몬드는 결국 다이아몬드라 불리게 되는 것처럼. 그 존재 자체도 그대로인 것처럼. ( 대답하는 목소리도 변함 없이 무감정하다. 들려오는 루이스의 말조차, 그 어떤 감정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긍정적인 감정도, 부정적인 감정도. ) 너 역시 나에 대해서 모르는데, 네 말이 맞고 내가 착각했다, 확언할 수 있을 이유는 너에게 없어. 그리고 이미 나는 너를 믿지 않아. 내가 바라보는 건 너의 그 현혹스런 말이 아니야. 너의 본질이다. 그가 너에게 그것을 원한다, 말한 모습도 없었지. 그리고 이미 너는 나에게 네 입으로 말했어. ' 심기가 거슬렀기 때문에 '라고. 그리고, 너는 그를 실제로 해쳤지. 그러니, 너는 악당이야. ( 루이스의 칼을 피해, 정확히 심장을 찌른다. 그러나 역시 불멸자는 이 정도로는 죽지 않나. 푸른색 피. 마법봉이 잡히고, 루이스가 칼로 베려하자 순식간에 손을 놓고 점프하듯 뒤로 멀리 물러난다. ) 마법소녀는 굴복되지 않아. 악을 물리치고, 다른 사람들을 지킬 뿐이야. ( 손으로 허공을 가르면, 루이스를 찔렀던 마법봉이 다시 손에 잡힌다. 루이스의 칼로 인하여 다리를 타고 흐르는 피. 아슬아슬하게 완전히 다리가 잘리는 것은 피했지만, 다리가 새빨갛게 젖어가는 것을 보면, 꽤나 큰 상처처럼 보였을까. 그러나 고통조차 느껴지지 않는 것처럼, 서 있는 모습은 여전히 똑바르다. 루이스를 겨눈 마법봉, 역시. ) 그러니, 나는 너를 막는다. ( 네가 그렇게 사랑해 마지 않는, 네가 다른 사람들을 죽여버리려 한, 바로 그 불로서. 불.... 불. 불. 불. 비명. 뜨거움. 마법. 힘. 눈. 진실. 거짓. 불. 눈. 거짓말쟁이. 마법. 불. 물. 비명. 불. 무감정한 얼굴과 죽은 눈은 그대로였지만, 순간, 루이스를 겨누고 있는 마법봉을 쥔 손이 살짝 흔들렸을까 )

837 프레이 (FiB6PT1qSs)

2022-07-23 (파란날) 16:44:33

(인적 드문 거리. 조용한 광장. 한가운데 놓인 분수대에서 물소리만이 잔잔히 들려온다. 어두운 달빛이 내리쬐는 사이로 무언가 움직인다.)
(그것은 어떤 여인이었다. 새하얀 제복을 걸치고서 춤추는 여인. 나비처럼 우아하고 아름다운 몸짓이다. 동시에 폭풍처럼 사나우며 날쌔기도 하다. 주변을 압도해버릴 듯한 기백이 느껴지는 것도 같다.)
(한밤의 무도회는 곧 막을 내린다. 가쁜 춤사위를 마친 여인은 제자리에 서서 눈을 감는다.)

838 블량슈 (sc9NP.vbeY)

2022-07-23 (파란날) 16:45:56

>>836 리카
(혼란스러워 하는 당신을 눈치있게 못 봐주는 척하는 모양이다)
그러면- 열려라-(손을 들고 내려치자 촤악하고 바다가 갈라지는듯하더니 원형 모양의 통로가 나온다)
걸어가거나 헤엄쳐가기엔 머니까- 잠깐 구멍을 만들어봤어-(그 구멍이라는 곳 너머에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안 보이는 칠흑의 어둠)
그럼 갈까-? 리카(그러며 그 존재는 당신에게 손을 내민다. 당신이 떠는 것에는 고개를 갸웃할 뿐이다.)
....왜 그래-? 무서워-?

839 루이스 (D7ihy0uIzU)

2022-07-23 (파란날) 17:55:58

>>836 리카
(당신은 여전히 인형과도 같은 모습이었다.) 본질을 말하느냐? 그렇다면 묻지. 신의 본질은 무엇인가? 나아가서 세계의 본질은 무엇인가? 세계에는 죽음이 만연하다. 네가 악으로 단정짓는 죄와 죽음이 만연하지. 이것은 악인가? 그렇다면 자연재해도 악인가? 몇번이고 가르쳐주지만 짐은 세계다. 더이상의 논쟁은 무의미하겠구나. (그녀는 말을 마치고선 발 밑에 불을 떨구기 시작했다. 흩어지는 물감처럼 추상적인 세계에, 그녀의 악의가 꽃핀다.) 눈치챘는가. 즐겁구나. 그러면 그대는 어떻게 할거지? 그대의 눈 앞에 있는 이 거악을 상대로 무엇을 할 수 있느냐? 너와 나, 둘다 죽지 않는다. 단지 시간을 버는것이냐? 어차피 우리에겐 무한한 시간이 남아있잖느냐. 그럼 놀아보자꾸나. (당신이 손을 놓고 순식간에 뒤로 물러나자 마법봉을 꽉 쥔다. 이건 무슨 무기지? 관찰하려는 찰나에 제 손에서 마법봉이 사라진다. 공간을 비트는 저 마법은 짜증이 치미는군. 잔재주를 계속 부릴 생각인가. 시선을 당신에게로 돌린다. 당신의 다리는 새빨갛게 젖어있었다. 간신히 잘리는걸 피한건가? 왜 재생하지 않지? 재생하지 못하는건가, 시간이 걸리는건가. 그도 아니라면 재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건지, 블러핑인지. 그녀의 입가에 미소가 만연한다. 어느쪽이든 좋다. 거대한 힘으로 찍어누르면 되는 일이니. 그녀는 당신을 바라본다. 일순간 당신의 손이 살짝 흔들리는 틈을, 그녀는 놓치지 않았다. 순식간에 당신 앞으로 이동해서는 손끝에서 이질적인 덩어리를 만들어낸다. 그것은 순간 흔들리더니 곧이어 자그마한 모닝스타의 형태로 변한다.) 뼈를 바스라트려라, 백금의 기사여. (그녀는 팔을 한껏 뒤로 꺾어 머리와 어깨 뒤로 넘겼고, 빠른 속도로 당신의 어깨를 향해 내리친다.)

>>837 프레이
(그녀는 어느샌가 당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당신의 춤사위가 끝나자 그녀는 천천히 다가오며 옅게 미소지었다.) 자매는 오랜만에 보는구나. 반갑구나, 반쪽짜리 자매여. 꽤 볼만한 춤이더군. (그녀는 작게 소리내어 웃었다.) 그래, 궁금하군. 이 달밤에 춤을 추는 이유가 무엇인지 읊어보거라.

840 마논 (mwl6N7005g)

2022-07-23 (파란날) 18:11:38

>>805 헤르베라
어머, 내 전언이 별로였던 모양이네? (그것은 헤르베라의 반응에 고개를 기울였다.) 감내하도록 하렴? 그야, 다 네 탓이잖아? 누가 그렇게 맛좋은 술을 빚으라고 했니? 뿌린대로 거둔다고 하지. 딱 그 꼴 아니겠어? (신경을 거스르도록 키득거리는 웃음 소리를 낸다. 그러다가,) 싫은데. (헤르베라쪽에서 거부하는 기색을 보이자 웃음짓던 얼굴이 싸늘하게 변했다.)
~왜냐하면 마논, 네가 술을 직접 섞어 주기 전까지는 나갈 생각이 없거든. 물론, 그럴 생각으로 이 누추한 곳에 온 거고 말이야. (테이블 위에 팔을 얹어 턱을 받친다. 생글거리는 얼굴로 헤르베라를 바라봤다.)
있잖아, 모르겠어? 너는 지금 신의 사자에게 낙인이 찍힌 거야. 결코 벗어날 수 없어. 캭캭캭.


>>812 바벨
(바벨의 손에 그것의 머릿결이 느껴진다. 주점을 순식간에 박살 낸 존재의 것이라고는 믿지기 않을 정도로 곱다.) ~그래. (한편 입에서는 비릿한 조소가 피어올랐으며.) 그게 너라는 미물이 보일 수 있는 최선이라면야. 그렇게 하도록 하렴. 마논은 네가 착각 속에 빠져있는걸 막지 않으니까 말이야. 미물 주제에 운명을 뒤틀 수 있다는, 아주 오만하고 달콤한 착각 말이야. (은은한 빛이 떠도는 눈동자의 수면 밑에서는 잔잔한 광기와 뒤섞인 감정이 엿보였다.) 너의 그 짜증나는 객기.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으며, 어디에서 꺾일까? 한 번 지켜봐줄게.
아아, 흥이 깨졌어. (바벨을 내팽겨치듯, 저먼저 걸음을 옮겨 뒤로 걸어 나아갔다.) 이래선 진탕 마실수도 없잖아~? 캭캭캭. 신의 사자를 취하게 만들겠다더니. 어차피 이따위 술도 허접한 인간들 수준이었나보네. (테이블 위에 아무렇게나 쏟아진 잔을 뒤집어 들고 가볍게 탈탈 털고서는.) 그래.
다음은 뭘 부숴줄까~? 직접 그 손으로 골라보도록 해. (폐허의 한 가운데에서, 바벨을 향해 핑글 돌아보았다.) 한심한 소원의 주인이여.


>>813 리겔
캭캭캭. 뭘까 그 얼빠진 반응은? 무슨 요구냐니? 설마 방금 보여준 마논의 자비에 그 바보같이 커다란 귀가 먹기라도 한 거야~? (리겔의 여우귀를 말하는듯. 그것은 제 머리 끝단을 손가락으로 쿡 쑤시며 키득였다.) 마논이 아까부터 말하고 있었잖아?
(가증스럽게 생긋대는 미소를 거두지 않고 리겔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네 숲에 들어가고 싶다고.

841 소야 (grUNF77kGc)

2022-07-23 (파란날) 18:26:55

>>837 프레이
이야- 정말 아름다운 춤이었어. ( 프레이가 춤을 마치면, 박수 소리가 들려왔을까. 어디서 나타났는지, 언제 나타났는지도 모르게 아주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부드럽게 미소를 짓는다. 어두운 달빛 아래, 파란색 눈이 빛났을까. ) 어디 춤 대회라도 나가나봐? 너 혼자 나가지 않는다면, 네 곁에 있던 다른 사람들이 모두 압사당해 죽어버릴지도 모르겠어. 그 정도로 엄청난 기백이야. ( 칭찬인지, 저주인지. 모호한 말을 뱉으며 오묘한 눈을 휘어 웃는다. 거짓말일지도 모르지만 )

# 혹시 소야의 언행이 기분 나쁘다면 바로 말해줘..!! ㅠ

842 리겔 (YCu3bdd0Tw)

2022-07-23 (파란날) 18:27:38

>>832 루이스

전쟁과 광기와 피에 취해 있으면 양반이지. 되려 그쪽이 더 말은 잘 통하지 않겠어? 너는 그냥 약탈자일 뿐이야. 빼앗고 빼앗지 못하면 강탈하고, 강탈하지 못하면 왕이라는 단어를 핑곗거리 삼아서 또 다시 강탈하는 것 밖에 못하는 녀석이지. 네가 왕이라고? 너를 왕이라고 숭배하는 이들이 안쓰러울 지경이네! 흉수도 하지 않을 짓을-! (격양되어있지만 느릿한 어조였던 여우의 말은 마지막에 이르러서 한번 더 거칠게 내질러졌다. 여우가 차갑게 웃음을 터트렸는데 마치 늑대와 닮은 하울링이었다.) 해볼테면 해봐라. 나의 신은 저 위에도, 이 아래에도 없으니까. 아니면 내 기억이라도 헤집어서 죽여보던가. (붉은 갑주를 입은 당신을 불꽃이 튀는 노란빛 눈동자로 노려본다. 투쟁심때문인지 아니면 소리를 질렀기 때문인지 여우의 목소리는 잔뜩 갈라져 있었는데 그 목소리로 어우는 웃었다. 듣기에는 꼭 울음을 터트리는 것 같았던가.)
(내려치는 망치에 여우와 여우의 신체를 감싸고 있던 거대한 여우 형상이 뭉개졌다. 지축이 뒤흔들릴 정도의 큰 소음과 함께 흙먼지가 거세게 피어올랐다. 마치 흙폭풍과 같았다. 소음과 흙먼지가 가라앉을 때쯤 피에 흠뻑 젖어있는 여우의 손이 망치 머리를 붙잡는 게 보였을까.)

>>840 마논

(쫑긋하게 솟은 한쌍의 귀가 까딱이며 움직였다. 뭐라고 한마디 쏘아붙히고 싶었지만 여우는 한숨을 내쉴 뿐이었다. 대신 손을 내밀면서 요구하는 당신의 말에) 볼 것도 없는 숲에 뭐 때문에 들어가고 싶은 건지 모르겠지만, 들어가도록 해. (노란 여우의 눈동자가 가늘어지며 당신을 바라봤다.) 숲을 안내하는 건 하지 않을테니 좋을대로. (여우는 팔짱을 끼며 깊은 숲으로 향하는 길목 입구를 보여주듯 옆으로 걸음을 옮겼다.)

843 리카 (grUNF77kGc)

2022-07-23 (파란날) 18:30:54

>>838 블량슈
으-앗-?!?! ( 블량슈가 손을 내려치자, 바다가 갈라진다. 깜짝 놀라, 인형을 끌어안고 펄쩍 뛰듯 뒤로 물러났을까. 원형 모양의 통로. 놀란 얼굴로 통로 안을 바라본다. ) .......구멍... ( 블량슈의 말을 따라한다. 구멍 안은, 아무것도 안 보이는, 칠흑 같은 어둠. 그리고 갈라진 바다. 수많은 물. 물. ) ........으-응, 미안. 모르겠어. ( 하고 대답하는 연보라색 눈은, 계속 통로를 빤히 응시한다. 그 눈에는 빛이 있었을까, 없었을까 ) ....가자, 블량슈-!♫ ( 그래도 직접적으로 물에 닿지 않으니 괜찮았을까. 블량슈를 돌아보는 얼굴은, 다시 평소와 같이 해맑다. 내밀어진 블량슈의 손을 맞잡고, 한 팔로는 고양이 인형을 끌어안는다. 반짝반짝이는 눈에는 기대감이 보였을까 )

>>839 루이스
나는 죄와 죽음 그 자체를 악으로 단정지은 적 없어. 이런 나의 생각과 본질조차 제대로 보지 못하는 네가 세계일 리가. 너는, 신도, 세계도 되지 못했구나. ( 무감정한 목소리는, 루이스를 가여워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들렸을까. 아니, 어쩌면 동정심 하나 없었을지도 모른다. 알 수 없다. 발 밑에 떨어지는 불들. 오묘한 색들이 일렁이는 공간 속에, 새로운 악의 꽃들이 피어났을까. 아주 잠시, 불들을 응시하는, 연보라색의 죽은 눈동자가 흔들린 것 같기도 하다. 익숙하다. 익숙한가? 모르겠다. 불. 악의. 선의. 마법. 불. 물. ) 글쎄. 적어도 너의 그 모든 것들을 죽여버린다면, 네가 너를 붙잡고 있는 이 시간 동안은 다른 모두를 지킬 수 있겠지. ( 너 역시 불멸자라는 것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으니. 너의 본질을 바라본다. 평온하게 답하는 모습은 작은 미동조차 없다. 새빨갛게 젖어가는 다리로도. 왜 치유를 하지 않는 것일까? 어쩌면, 본인보다도 루이스에게 더 집중하고 있는 것일지도. 본인의 몸 따위 어떻게 되든 상관 없다는 것처럼. ) ( 손이 살짝 흔들리는 순간, 바로 가까워진 거리. 그러나 모닝스타가 내려치는 순간에 맞추어 반사적으로 재빠르게 마법봉을 어깨 앞으로 내민다. 순식간에 마법봉 앞에 나타난 연보라색의 마법진은 마치 방패가 되듯, 모닝스타의 힘을 그대로 받아치는 것처럼 튕겨내려고 했을까. 그리고 곧바로 반격하듯, 그대로 루이스의 목을 마법봉으로 순식간에 찔러버리려고 한다. 역시나, 이상하게도 못처럼 보였을지도 모르는 마법봉이다. )

844 아리엘 (8va3iosEZ6)

2022-07-23 (파란날) 18:34:48

여기. 더 필요하시면 말씀해주세요. (그녀가 하고있는 것은 평범한 자원봉사. 주변에 있는 이들 또한 자원봉사단체. 평범하지 않은 점이 있다면 그 모두가 신성제국 케므란의 상징이 새겨진 옷을 입고있고, 그중 한 여인은 새하얀 날개를 등 뒤에 달고 있다는 것일까.) 뭔가 필요하신 거라도 있으신가요? (갑자기 다가온 당신에게 그녀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845 블량슈 (sc9NP.vbeY)

2022-07-23 (파란날) 18:39:17

>>843 리카
그럼 가자-(그 존재는 당신의 손을 잡고 구멍으로 망설임없이 나아간다.)
(구멍에 들어가자 물에 접하는 느낌이 들지만 신기하게 젖지는 않는다. 목걸이의 효능인 것일까)
(잠깐의 어둠을 지나 쭉쭉 가다보면 보이는 것은 루리색으로 빛나는 벽과 천장이라고는 없는 어둠으로 가득찬 위쪽, 그리고 낡아보이는 책상 하나와 그 위에 올려져있는 일기장이라 적힌 책과 검은 색으로 이루어진 볼펜뿐이다.)
아- 친구랑 잘 때는 '침대'라는게 필요하다고 했던가-?(그 존재는 문득 떠오른듯 당신을 향해 돌아보며 물어본다.)
어찌됬건 어서와- 리카- 깊디 심은 심해 속의 심연에-(그 말이 끝나자 뭔가가 당신을 슥 본 것 같지만 착각일까?)

846 그레고리 (sc9NP.vbeY)

2022-07-23 (파란날) 18:45:21

그래, 내게 볼일이라도 있는가?(당신이 불멸자라면 그녀에게 아른거리는 엄청난 양의 저루를 눈치채겠지.)
전도라면 오히려 내가 할텐데 말이지?(그녀는 미소짓고 있는채로 당신을 바라볼뿐이다.)
(잘보면 그녀의 옷에 피가 튀어있는 것도 보이겠지)

847 마논 (mwl6N7005g)

2022-07-23 (파란날) 19:25:59

>>842 리겔
어머. (동행할 생각이 없어보이는 리겔에 그것의 눈이 천연덕스럽게 크게 뜨여진다.) 그래~? 흐응. 뭐, 네 뜻이 그렇다면야 상관 없어. (팔짱을 끼고는 숲 안으로 들어가는 듯 하다가,)
(덥썩.) 마논이 데려갈 거니까! (리겔의 팔을 붙잡고 숲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려 한다.) 캭캭캭! (꺄르륵거리는 웃음 소리가 숲 안에 울려퍼진다.)

848 루두스 (GppXxbXdvY)

2022-07-23 (파란날) 19:40:19

오, 세상에. 안타깝군요! 지금 이 카페는 제가 전체를 빌렸는데! 그래도 저는 인정 많고 외로운! (외로움을 강조했다. 남이 보면 1도 안 그런 것 같은데.) 사람이니 흔쾌히 한 잔 사겠습니다. 커피 좋아하십니까? 남국에서 들여온 귀-한 음료지요! (윙크. 다 큰 불멸자의 윙크라니, 참으로 역겹다!)

849 아흐리만 (EvgkYSyLTk)

2022-07-23 (파란날) 20:10:48

>>834 루이스
아하하하!!! 신인가!!! 거 참 오만한 녀석같기는! 그러면 너는 내 형제다!!! 모든 신은 형제니까!!!(당신을 두 손으로 들어올린 그녀는 그대로 자리에서 아이를 어르듯 빙빙 돌기 시작했다.)
동생도 알고 있잖냐. 품격은 강자가 정하는거지? 그렇다면 만마의 정점인 내가 어떻게 하든 그게 바로 품격이고 법이지.(그렇지 않냐는 듯 당신을 내려놓은 그녀는 선글라스를 슬쩍 밀어올리고는 웃었다.)
네가 세계를 칭한다면 그것 또한 사랑해 마땅해. 동생이 그리 바란다면 언니로서는 이루어주어야지. 그런데, 여덟번째 아내가 될 생각은 없나? 너랑 있으면 재미있을것 같은데.(자리에 선 아흐라만은 나름대로 진지하고 아름다운 미소로 말한다.)
무엇을 숨길까. 나는 모든것이 사랑스러워 미칠것같다!!! 필멸자는 그 짧은 삶속에 피워내는 영광스러운 아름다움이 좋고 불멸자는 영원토록 끝나지 않는 삶속에서 이뤄낼 결과가 아름답기에 좋다. 나는 그것들을 전력으로 사랑하고싶다.(마치 연극풍의 말투였다. 거대한 몸집은 과장된 몸짓을 하는 것 만으로 폭력적으로 보였으나 그녀는 아는지 모르는지 웃으며 말을 이어갈뿐이다.)
그런데 나한테는 마법이 통하지 않으니까. 이런 모습으로 돌아다닐 수 밖에 없어. 인간은 커녕 내가 움직인다는 것을 알면, 다른 종족이 피하는 수준인데, 너를 만난거다.

>>835 소야
음, 틀린말은 아니군!!! 책에 담긴 지식보다 상대를 이겨 얻는 지식이 훨씬 쓸모있지. 하지만 그건 다르다. 그 소네트는 감정적이고, 풋풋해. 신이나 다른 종족에겐 없는 것이 있어. 사랑을 위해 집안을 뛰쳐나간 딸이 욕망에 취해 제 남편을 버리고 돌아가다니!!!(그녀는 딱히 말을 더하지는 않았으나 눈에는 진심이 담겨있었다. 마치 그렇지 않느냐며 강제하듯이.)
할일... 원래는 책이나 사러 온거였는데... 인간들은 의외로 공포에 취약하더라. 내가 왔을땐 이미 전투태세였어. 때리는 맛도 없더군.

>>837 프레이
훌륭한 춤이다!(그녀는 어느새 근처에 나타나있었다. 조용한 광장과는 어울리지 않는 황금으로 치장한 수많은 수행인을 거느리며, 양 팔에 여인을 거느린 그녀는 자리에 누운채로 술에 취해 당신의 춤사위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래서 내가 살아있는 것을 좋아한다니까? 거기 기사, 이름이 뭐냐!!!

850 소야 (Sk2i7c8FIE)

2022-07-23 (파란날) 20:30:01

>>844 아리엘
안녕- 응, 필요한 게 있어서 왔어. ( 자연스럽게 말을 받아주며, 손을 흔든다. 그리고 손을 뻗어, 아리엘의 등 뒤에 달린 새하얀 날개를 가리킨다. ) 그 날개, 정말 예쁘네. 그거 나 줄래? 나, 그거 필요하거든. ( 파란색 목도리를 끌어올리며 빙긋 웃는다. 무해해보일 정도로 부드러운 미소. 정말이었을까? 거짓말이었을지도 모른다. 오묘한 눈이다. )

>>846 그레고리
안녕- 응, 볼 일 있어. ( 가볍게 손을 흔드는 모습은 무해해보일 정도로 다정하다. 오묘한 오드아이가 그레고리를 위아래로 훑어본다. 피가 튀어있는 옷. 전도. 불멸자. 광신자인가. 흐-응, 하는 소리를 내며, 눈을 부드럽게 휘어 웃는다. ) 그 ' 전도 '가 무엇인지 궁금해서 왔어. 알려줄래? ( 거짓말. 그러나 빙긋 웃는 모습은 거짓말이 아닌 것처럼 다정하다. )

>>849 아흐리만
맞아- 그렇네. 감정적이고, 풋풋해. 정말로, 신이나 다른 종족에겐 없는 것이 있지. ( 아흐리만에게 동의하는 것처럼 대답한다. 묘하게 아흐리만의 말을 그대로 따라하는 걸 보면, 그냥 적당히 거짓말로 맞춰주는 것이었겠지만. 하지만 부드러운 미소는 거짓말조차 진실처럼 보였을까 ) 하하- 그래서 이렇게 된 거구나? 그 모습을 못 봐서 정말 아쉽네. ( 재밌다는 듯, 주변을 둘러보다가 ) 나도 인간인데. 난 지금 너에게 공포를 느끼고 있지도 않고, 전투태세도 갖추고 있지 않지. ( 정말일까? 거짓말이겠지만. 다정한 미소가 아흐리만을 응시한다. ) 정확히 무슨 책을 원해? 내가 도와줄게. 대신, 다음에 네가 싸울 때 그걸 구경하게 해줘.

851 리카 (Sk2i7c8FIE)

2022-07-23 (파란날) 20:32:25

>>845 블량슈
응..! ( 고개를 끄덕이고 블량슈의 손을 맞잡는다. 블량슈를 뒤따라 구멍으로 들어가면, 물에 접하는 느낌이 들었을까. 반사적으로 맞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 살짝 떨렸을까. 그래도 젖지는 않자 조금씩 긴장을 풀면서 어둠 속을 이리저리 두리번두리번, 둘러본다. 바다. 정말 바다인가? 깊은 바다. 심해. 심해는 이렇게 어둡구나. 밤하늘 같지만, 또 달라. 어둠. 그리고.... ) ( 블량슈를 따라 앞으로 나아가다보면, 루리색으로 빛나는 벽과 어둠이 가득한 위, 일기장과 볼펜이 올려진 낡은 책상이 보였을까. 일기장. 블량슈, 일기를 쓰는구나. 신기함이 가득한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두리번두리번 거리다가, 블량슈를 돌아보며 해맑게 웃는다. ) 아하핫-♫ 나, 침대는 없어도 괜찮아! 어차피 나도 침대 없이도 지금까지 잘만 잤고- 아, 블량슈가 필요하다면, 침대 내가 만들어줄까-?♫ ( 블량슈에게 뭐라도 주고 싶은지, 눈을 반짝반짝 빛내다가 ) 응-! 초대해줘서 고마워, 블량슈!♫ ( 해맑게 웃는다. ) 깊디 깊은 심해 속의 심연. ( 블량슈의 말을 따라하면, 무언가의 시선이 느껴진다. 반사적으로 바로 몸을 돌려 마법봉을 시선이 느껴진 쪽으로 겨눈다. 눈. 눈. 눈이. 입은 웃고 있지만, 주변을 빠르게 살피는 눈은 그렇지 못했던가 )

>>848 루두스
( 멍하게 있다가 퍼뜩 정신을 차리면, 루두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 응? 응? 어라? ( 아직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도 전에, 놀란 얼굴로 눈을 깜빡이며, 낡은 고양이 인형을 끌어안고 루두스를 마주본다. 그러면서도 외로움이 강조되는 것을 알아차렸을까 ) 카페? 아하! 이번에는 카페구나-♫ ( 또다른 공간이 이번에는 카페로 나를 삼킨 걸까. 신기한 것처럼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둘러보다가 ) 아하핫-!♫ 미안, 모르겠어. 좋아하는지는 기억 안 나. 그래도 사준다면, 잘 마실게! 고마워-!♫ ( 해맑게 웃으며 루두스를 따라하는 것처럼 윙크한다. 루두스의 윙크도 역겹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 같은, 밝은 모습이다. )

852 아흐리만 (EvgkYSyLTk)

2022-07-23 (파란날) 20:40:24

>>850 소야
음!!! 마음에 드는 소리를 하는구만!!! 마음에 없다는게 그렇게 드러나는걸 보면 오히려 진실돼!! 이 귀여운 녀석 같으니라고!!!(그것은 과장 없는 사실이었다. 그녀가 기존의 틀에 들어가지 않음은 자명한 살이었고 그것은 불멸자인 당신도 마찬가지. 어쩌면 말이 엇갈리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것이다.)
나로서는 오히려 덤벼드는 쪽이 더 귀엽게 느껴지지만!!! 약한 자들이 거악에 이기기위해 사력을 다한다... 좋잖냐!!! 그래서 마지막까지 싸운놈은 마왕령으로 보내줬지.(그녀는 천천히 걸오가 어느 건물 앞에서 멈추어선다. 과거에는 서점으로 기능했겠지만 지금은 그냥 불타고 찢어진 책들이 그 흔적을 보일 뿐이다. 그녀는 그 틈새에서 어느 책 하나를 꺼내 들었다.)
'첫사랑 메모리얼 외전 IN DARK.' 제 4권!!! 어디에가도 없어서 말이지! 정말로 구해주는거냐!!!

853 그레고리 (sc9NP.vbeY)

2022-07-23 (파란날) 20:43:37

>>850 소야
어디서 거짓을 뱉느냐(그녀는 당신에게 싸늘하게 쳐다본다.)
허위, 기만, 거짓으로 속이는 자가 아니더냐(그 것을 어떻게 눈치챘는가하고 보면 그녀의 귀쪽에 자그마한 입이 있다가 사라지는 것이 보입니다. '마신들'의 짓일까요)
허상으로 위대한 분들의 의지를 방해하려는 것이냐?(지팡이로 소야를 향합니다. 여차하면 뭔가 쏘겠다는듯이)

854 블량슈 (sc9NP.vbeY)

2022-07-23 (파란날) 20:49:03

>>851 리카
없어도 괜찮아-?(그 존재는 그래도 된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러자 위의 어둠이 잠깐 일렁입니다. 뭐였을까요?)
아니 나도 필요하진 않아 나는 이렇게- 자니까-?(그러며 그 존재는 허공에서 스르르 드러누운 것이 보인다. 물 속이라 가능한 짓일까)
(그 시선은 당신의 반응이 우습다는듯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당신이 세세하게 본다면 알게되겠지)
왜 그래-? 뭐라도 봤어-?(천장의 어둠 전체가 '그 것'이 당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마치 자신의 소중한 보물이 누군가를 데려왔다는 것에 호기심을 느끼듯이)
아아- 긴장할 필요없어- 저 어둠은 내 부모님-이니까-?(그 말을 하며 그 존재는 천장에 손을 가볍게 흔들자 이내 시선의 느낌이 사라진다.)
(하지만 당신은 조심해랴할 것이다. 당신이 심연을 계속 쳐다본다면 그 심연도 당신을 쳐다볼 것이고. 그 심연을 완전히 이해한다면..)

(당신은 삼켜질테니까 )

855 루두스 (GppXxbXdvY)

2022-07-23 (파란날) 21:34:56

>>851 리카
(놀란 당신과 달리 루두스는 웃는 낯이다.) 그렇죠, 놀랄 법도 하죠? 아차! 숙녀를 두고 나도 참.. (자리에서 일어나 의자 두 개를 끌어 자리를 만든다. 두 개인 이유는 고양이 인형의 자리도 만들어준 듯싶다.) 자, 여기 앉으시죠. 여행자 아가씨. (당신의 말에 맞춰주니, 생글거리는 낯짝 한번 뻔뻔하다.) 기억이 안 난다니! 그것 참. 안타깝지만 잘 된 일이 아닌가요? (윙크를 마주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당신은 루두스에게 있어 괜찮은 사람으로 평가 받은 것 같다.) 아무리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해도, 오늘만큼은 좋아할 수 있을 기억을 새로 만들면 되니 말입니다. 새로운 것을 찾는 것은 늘 즐거운 일이지요. (메뉴판을 당신이 볼 수 있도록 돌린다.) 커피 한 잔은 기본으로 깔고 가지요. 단 음식을 곁들이는 것은 좋아하십니까?

856 프레이 (FiB6PT1qSs)

2022-07-23 (파란날) 22:17:03

>>839 루이스
(당신의 인기척이 느껴져 여인은 눈을 뜬다. 썩 태연자약한 눈빛.)
자매? 흥.
(당신의 말을 비웃기라도 하는 건지, 중얼이는 여인. 그녀에게 동족 의식은 눈꼽만큼도 없다.)
별 까닭은 없어요. 그저 내키는 대로 몸을 움직였을 뿐.
(그렇게 말하며 여인은 당신을 곁눈질로 훑어본다.)
그러는 당신께서는 무슨 연유로 밤거리를 거닐고 계시던 것인지요.
(허나 여인의 말엔 진정으로 궁금해하는 기색이 없다. 분명 예의상 물어보는 것이라.)

>>841 소야
(눈을 뜬 여인이 제 눈썹을 꿈틀댄다. 당신이 예상치 못하게 나타난 탓이다. 하지만 꺼리는 기색은 없다.)
아름답다니, 당연한 소리를 하시는군요. 내 춤을 보고 감동하지 않은 이는 여태껏 없었으니까요.
(자랑스럽게 뽐내는 듯한 말투.)
훗, 재밌는 말이로군요.
(당신의 말을 칭찬으로 받아들인 듯, 그녀가 입꼬리를 가볍게 말아올린다.)
파트너가 죽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분별력 정도는 있답니다.
(여인의 대꾸가 퍽 잔망스럽다.)
그보다 춤 대회라고 하셨죠. 곧 무도회가 열릴 때가 되어서요.

>>849 아흐리만
(요란한 인기척에 여인이 인상을 찌푸린다. 눈을 뜨면, 여자를 거느린 채 잔뜩 취해있는 당신의 모습이 보인다.)
어쩐지 소란스럽다 했더니.,
(당신의 무리를 보고 여인이 거슬린다는 듯 눈썹을 치켜올린다. 그것도 잠시였지만.)
이름이라, 프레이 아스칼론이라고 한답니다. 로에그리아 제국의 제1기사단장, 폐하의 검이라고도 하죠.
(쓸데없이 장황한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그러면서 만면에 가벼운 미소를 띄운다. 그녀는 능수능란하게 표정을 바꾸었다. 그러나 눈은 웃고 있지 않다.)
제 춤은 보기에 즐거우셨습니까?

857 헤르베라 (wtmVN6xjrU)

2022-07-23 (파란날) 22:21:16

>>825 리카
(그녀는 소녀를 지그시 바라보는 듯 했다.) 운명이란 바람을 거역하는 흐름. 간절한 바람 따위는 짓밟아버리는게 운명이다. 그리고 그 운명을 짜내는 건 스스로가 아니니 결국 아무도 모를 일이지. (그녀의 말에 진지함은 없었다. 아무래도 좋은 낭설을 떠벌리는 것처럼.) 귀여운 그대여. 배려는 감사하나 그렇게 해줄 것은 없네. 나는 알려주고자 하면 있는 그대로를 알려주고자 하였기에 끝까지 감췄으면 감췄지 어설프게 알려주지 않아. 그대가 나의 이름을 어찌 부르는지는 자유이나, 그대 만의 만족으로 그리 생각하는 건 관둬주게. 그 편이 더 소름 끼치니. (그녀는 과장스럽게 팔을 문지르며 올라온 소름을 가라앉히는 시늉을 했다. 그런 행동 탓인가. 소녀의 죽은 눈을 보고도 별 감흥은 없었다.) 이미 죽은 것은 살리지 못 한다. 흠. 그대의 마법은 그 정도인게지. (후흐. 그녀는 웃었다. 그리고 거리를 좁혀 소녀의 코 앞까지 다가갔다.) 아니면 되살아나는 걸 바라지 않는게 아닌가? 그대의 친구라 하는 이것이 살아나면 그대를 떠나버릴지 모르니까. 아니라면 내가 살려주지. 그대가 바란다면. 그것을 아주 간절히 원한다면. (그녀의 얼굴은 베일에 완전히 가려 입술도 보이지 않는다. 그 너머에서 속삭인다.) 나는 할 수 있다네.

>>832 루이스
하하! 내가 무욕한 것이 문제인가? 무엇이든 바라는 이가 있다면 그 반대도 있을 법 하지 않은가. 혹여 모르지. 욕망하지 않아도 될 만큼 충족해서일지도! (제멋대로 말하는 여제의 옆에서 그녀는 유쾌하게 떠들었다. 생명 같은 개념으로 술을 빚는 걸 시도해보았냐는 물음에도.) 물론 해보았지! 허나 그리 잘 되진 않더군. 무정형의 개념을 술이라는 정형에 주입한다는 건 아무런 소질도 없는 인간이 요정의 약을 빚는 것 이상으로 어려운 일이었어. 게다가 스며드는 시간 역시 어마어마해서 한 개념으로 술 한 통을 빚는데만 몇세기가 걸려. 나는 그렇게까지 미칠 생각은 없어서 말이네. 한두번 해서 맛이나 봤으면 됐다네! (이미 해본 시도인 듯 경험담을 짤막하게 들려주고 빈 잔에 새롭게 술을 채웠다. 검붉게 일렁이는 색도 술잔의 테두리를 장식하는 설탕결정도 똑같지만 첫 잔보다는 알콜의 맛이 덜하면서 오랫동안 숙성한 꽃잎과 나무통의 풍미가 입안을 채울 것이다.) 무례한 소원을 들어주니 이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허나 언젠가 최고의 술을 맛볼 수 있을 거란 기대는 접게나. 기대와 희망은 무한한 삶에 치명적인 독일지니. 나는 언제나 매번 새로이 즐길 수 있는 술을 빚어낼걸세. 그것이 부디 그대의 혀끝을 즐겁게 해주길 바라면서 말이네. 내 바람이라 하면 그 뿐이겠지. (그녀의 중얼거림 역시 나지막하며 은근했다.) 무언가. 예까지 온 이유가 고작 그것이었나? 그대, 어지간히도 무료했나보구려. 그대의 손짓 한번이면 걸음할 것도 없이 쓸어버릴 수 있을텐데 직접 온 것을 보면! (그녀는 정말 놀랐다는 듯, 그렇지만 재밌다는 듯이 말했다.) 고귀한 그대여. 내 그대의 위광에 흠을 내고자 함은 아니나 이리 하는 것은 어떤가. 모처럼 좋은 술을 마셨으니 오늘은 한번의 자비를 베푸는 걸세. 즐거이 보낸 지금으로 충분하지 않겠는가. 그럼에도 저들이 분수도 모르고 목소리를 높인다면 그 때에 어리석은 헛바닥을 반으로 가르고 무지몽매한 머리를 장식으로 만들어도 될 테지. 그대의 말처럼 가진 시간은 무한하니 여흥은 가능한 즐거울 때까지 아끼는게 좋지 않겠나.

>>840 마논
뿌린대로 거둔다. 그래. 정말 그 말처럼 굴러가는 세상이로군. (그녀는 나른히 중얼거리며 잔을 내려놓았다. 턱을 괸 상대와 달리 의자에 기대어 다리를 꼬고 한쪽 무릎 위에 손을 포개 올렸다.) 나는 분명히 말했네. 그대여. 그대에게 내어줄 것은 이 자리와, 이 병과, 그 잔에 담긴 술 뿐이라고. (희미한 빛에 일렁이는 베일이 그녀의 얼굴을 완전히 가린다. 바람도 불지 않는데. 짙은 보랏빛 머리칼도 서서히 살랑여간다. 머리카락을 살랑일 정도의 무형의 기운이 그녀의 주위를 감돌기 시작한다.) 누가 누구에게 낙인을 운운하느냐. 어리석은 것아. 내가 감내할 것이 잇다면 그건 너의 그 교만함이요 줄곧 내 심기를 건드리는 그 혓바닥 뿐이다. 누추하긴하나 어엿한 보금자리인 이곳을 무익하게 해하고 싶지 않아 내 한번 더 네게 기회를 줄 것이니. 조용히, 얌전히, 주어진 것을 취한 후에 떠나거라. (그녀는 처음의 유쾌함 따위는 거짓이었던 것처럼 무감정하게 말했다. 통보했다. 봐주는 건 여기까지 라고.)

858 아흐리만 (AABL6NwznE)

2022-07-23 (파란날) 22:42:08

>>856 프레이
기사단장인가!!! 음, 실로 훌륭한 춤이었다. 무심코 나도 춤을 출뻔했어. 그랬다간 주변이 남아나지가 않았겠지만!!!(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외치는 그녀였지만 주변은 이상하리만치 고요했다. 그녀는 시녀가 은쟁반에 받쳐 들고 있던 포도를 집어들어 그대로 삼켜버리고는 웃었다.)
나는 아흐리만, 마왕이다. 이쪽은 내 아내들. 인사라도 하는게 어때.(그녀는 자기 아내를 한번 훑어보고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자리에서 뛰어내려 당신의 앞으로 향했다. 무겁게 울리는 공기의 떨림이 주변을 진동시키고 이윽고 바람이 되어 주변을 삼키려 들었다.)
훌륭한 충의다. 기분을 맞추는것 같으면서도 틈을 노리는 귀기가 서려있어. 하지만 역시 내가 더 강해. 긴장 풀어!!! 누가보면 잡아먹으러 온줄 알겠어. 내가 나라나 권력에 관심이 있어보이나?(그녀는 웃으며 당신의 어깨에 손을 올리려 했다.)

859 루이스 (D7ihy0uIzU)

2022-07-23 (파란날) 23:31:39

>>842 리겔
내가 약탈자라! 그것 참 재밌군. 허나 신에게는 한쪽 얼굴만이 있는게 아니니라. 그래, 짐은 이곳에 지금 약탈자이며 침략자의 얼굴로 서있다. 허나 그것만이 나의 목적은 아니니라. 내게 목적이 있어 보이느냐? 전부 한때의 여흥에 불과하거늘. (당신의 하울링에 그녀의 몸이 떨린다. 두려움일까? 그렇지 않다. 격양된 눈동자로 그녀는 당신을 응시한다. 어느덧 새하얗던 뺨이 벚꽃을 닮은 색으로 물든다.) 기억을 헤집는것, 그거 좋겠군. 그래, 그 기억이 전부 나에 대한 것으로 바뀌면.. 너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당신의 목소리는 울음을 터트리는것같았다. 당신의 형상이 뭉개지고, 천지가 흔들리는것같은 큰 소음. 성난 황소의 울음소리를 닮은 진동이 만개한다. 흙먼지가 거세게 피어오르고- 당신의 손이 제 망치 머리를 붙잡자 그녀는 거친 목소리로 소리질렀다.) 난디!!! 무엇하느냐, 짓뭉개지 않고!!! (그러자 무기가 더욱 떨리며 빠른 속도로 진동하기 시작했다.)

>>843 리카
죄와 죽음 그 자체가 악이 아니라면 어째서 짐이 악이라는게냐? 말에 논리가 맞지 않는군. 아, 이질적이야. 사랑스럽구나. (그녀는 눈을 한껏 접어 웃어보였다. 그리고 당신이 재빠르게 마법봉을 어깨 앞으로 내밀어, 마법진을 방패로 사용해 제 공격을 막아낸다. 모닝스타의 힘은 그대로 받아쳐졌고, 그녀는 그것이 짜증나는듯 서늘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백금의 기사. 내 명령은 ' 뼈를 부수는것 ' 이었을텐데? (튕겨나온 그녀가 그리 말하는 사이, 마법봉으로 순식간에 목이 찔리자 그녀는 피를 토했다. 연속해서 제 마음대로 되지 않자, 그녀는 발을 박차 거리를 벌렸다. 그리고는 모닝스타를 가차없이 던져버렸다. 이윽고 손을 뻗은 그녀가 만들어낸것은, 초라한 나뭇가지였다. 쥐는 부분에 붕대를 감아둔, 별 볼일 없는것. 그녀는 이것을 꺼내 든 것 조차 마음에 들지 않은지 당신을 가만히 응시했다.) 그럼 내기하지. 나를 이곳에 붙잡아보거라. (그리고 그녀는 나뭇가지를 가볍게 허공에 휘둘렀다. 너무나도 느린 속도였다.) 깨트려라, 우. 지금 이 순간부터 너의 이름으로 모든 마법을 금하라.

>>844 아리엘
짐을 알아보지 못하는게냐? (그녀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당신에게 다가갔다.) 이거 섭섭한데. 자매의 시종이여. 그대는 주인의 자매조차 알아보지 못하는건가? (작게 웃으며, 그녀는 가만히 당신을 바라본다.)

>>849 아흐리만
오만하다니! 나는 당연한 사실을 말했을 뿐이잖소? (그녀는 장난스럽게 이야기했다.) 형제라. 그래, 그것도 사실이지. (당신에게 두 손으로 들어올려진 그녀는 도무지 웃음을 참을 수 없는듯 큰 소리로 경박하게 웃어댔다.) 아아, 제발 그만 좀 웃기시오. 웃다가 죽어버릴것 같이 재밌군, 자매여. 참을 수 없이 즐거우니, 내려 놓아 보시게. (그녀는 그리고는 가만히 당신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정한다는것은 강자의 권리. 그거 좋군, 허나 우리는 자매이니 내가 자매에게 품격이 없다는 얘기는 할수 있잖은가? 나도 내가 정한 품격이 있으니. (당신이 그녀를 내려놓자, 그녀는 여전히 당신과 눈을 맞춘 채로 공중에 걸터앉았다.) 여덟 번째 아내? (그리고 그녀는 다시 큰 소리로 웃었다. 그렇게 한참을 웃던 그녀는 눈가에 고인 눈물을 검지로 닦아내며 당신을 바라보았다.) 아아, 아... 우리는 자매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 나를 아내로 맞을 생각인가? 재밌군. 아주 배덕적이고 모독적이며 야릇해. 천박하기 짝이 없으면서도, 미칠 듯이 사랑스럽군. 그러나. (그녀는 당신의 진지한 미소에 답하듯, 눈을 접어 웃으며 당신의 뺨에 손을 대었다.) 감히 내가 첫번째가 아닌건 용서할수가 없군. 그러니 그 제안은 아쉽게도, 받아들일 수가 없겠어. 물론 하룻밤의 즐거움이라면 기꺼이 받아들이지. 자매의 말대로 분명 즐거울테니. (그리고 그녀는 작게 소리내어 웃었다.) 자매여, 그게 무슨 말인가! 내가 아주 간단하고도 손쉬운 해결책을 알려주지. 뛰어오르게. 그리고 허공을 박차고 순식간에 인간이든, 무엇이든.. 마을에 발을 딛으면 되는 것 아닌가? 그게 아니라면 마법을 사용해도 되겠지. 전이마법 말일세. 뭣하면 내가 지금, 자매를 위해 특별히. 마을로 데려가 줄 수도 있다만. (그녀는 즐거움으로 가득한, 자연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너무도 오랜만에 짓는 편한 미소였다.)

>>856 프레이
(당신이 눈을 뜨며 자신의 말을 비웃듯 내뱉자, 그녀는 눈을 깜빡이며 당신을 바라본다.) 나의 반쪽짜리 자매여, 아무리 우리가 자매라고 하더라도 그대는 어째서 예우를 지키지 않는가? 너무도 오래 얼굴을 보지 않아 내가 누구인지 잊었느냐? (그리고 그녀는 자신을 곁눈질로 흝어보는 당신을 바라본다.) 짐은 루이스 폰 오토니라. 오토 성국의 유일하고, 정당하며, 정통적인 황제니라. 짐이 어찌하여 거리를 거닐고 있었느냐고? 그것에 대한 대답을 해 주기 전에... (그녀는 손가락을 뻗었다. 그리고 손목을 아래로 꺾었다.) 무릎을 꿇어보게. 오늘의 나는 자비로우니, 친히 그것으로 무례를 용서해주지. (중력 마법을 사용해, 당신을 짓누르려 했다.)

>>857 헤르베라
하하, 그대는 미쳤군. 욕망이 없다니. 탐욕에는 끝이 없는 법일세. 부랑자에게 동화 한 닢을 쥐어주면 은화를 바라고, 은화를 쥐어주면 금화를 바라고, 금화를 쥐어주면 금화의 숫자가 하나, 둘, 셋... 그렇지 않은가? (유쾌하게 떠드는 당신에게 장난스럽게 이야기한다.) 해 보았는가! 그럼에도 그것이 최고의 술이 아니라는건가. 그럼 내 하나 더 묻지. 불멸자로 술을 담가본적은 있는가? 신으로 술을 담가본적은 있는가? (그녀의 눈이 불꽃처럼 타오른다. 희미하게 올라간 입꼬리는 광기에 사로잡혀 있었다. 마치 아주 희귀한 재료를 발견했고, 이것이 힌트가 될것이라고 생각하는 어린 아이처럼.) 자네를 더 일찍 만났어야 했는데! 오호통재로군.. (그녀는 당신이 따라준 새로운 술을 받아들여 입에 가져다 대었다. 색도, 설탕결정도 같았지만.. 술맛이 덜하며 꽃잎과 나무통의 풍미가 입 안을 가득 채웠다.) 이것도 훌륭하군. 허나 짐의 입맛에는 맞지 않군. 재미 없는 술이라는건 아닐세. (그리고 그녀는 한 잔을 모두 비워내었고, 혀로 입술을 부드러이 핥으며 말을 이었다.) 이번엔 독한 놈으로 줘보게. 그래.. 길길이 날뛰는 황소같은 녀석이 좋을까. 아니면 서늘한 독사같은것이 좋을까. 아아, 그래. 결정했다. 프로스트 바이퍼같은 차가운 녀석을 맛보고 싶네만. 서늘하고 날카로운것으로. 그런 술을 받아볼까. (그녀는 이어지는 당신의 말에 옅게 웃었다.) 자네의 말에는 안타깝게도 틀린 사실이 두가지가 있네. 첫번째로, 나는 기대와 희망을 하지 않네. 두번째로는.. 짐은 언제나 사실을 만들어낸다는 것일세. 내가 무어라고 말했지? 그대에게 최고의 술을 달라고 했네. 그렇다면 자네는 언젠가 그것을 만들어낼거야. 지금 이 순간부터 그렇게 정해진걸세. (그녀는 키득거리며 이야기했지만, 진지한 투였다.) 그러면 재미 없지 않은가! 너무도 쉬운 일일세. 허나 이곳에 직접 당도한다면 또 다른 신이 있을지도 모르지않은가? 그 결과로, 이렇게 자네와도 만났고. 손짓 한번으로 멸망시켰다면 무료했겠지. 그저 짐은 여흥을 즐기는걸세. 실제로 짐은 무료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으니. 아아, 어찌 이리 즐거울까. (그녀는 지금 이 순간이 마음에 드는듯 짧게 덧붙였다.) 그래, 그것도 좋겠지. 내 오늘은 그대를 봐서 멸국은 피하겠다. 아까도 말했듯이, 나는 상과 벌을 진정으로 다룰 줄 아는 이니. 허나 다음번에는 짐을 막지 말게. 그대에게도 두번의 기회는 없으니.

860 헤르베라 (NFHFezWpB2)

2022-07-24 (내일 월요일) 00:02:49

>>859 루이스
탐욕에 끝이 있는지 없는지는 스스로가 정하는 걸세. 혹여 모르지. 나도 그리 갈망하는 것이 나타나면 누구보다 욕망에 미친 존재가 되어버릴지도. (그녀는 절대 그럴 일은 없을 것처럼 말했다.) 음! 나로서는 그 술이 최고인지 모르겠더군. 불멸자나 신을 담근 술이라. 한 적은 없으나 하고 싶지도 않네. 차라리 나를 술통에 재우라 하지 그러나? (그 대답은 약간의 날이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특히 신을 언급할 적에.) 그대가 말한 것을 술로 담근 적은 없으나 그 외의 것도 하지 않은 건 아니네. 그래. 서늘하고 차가운, 혀에 칼날을 올린 듯 차가운 것이 마침 하나 있었지. (그녀는 여제의 손에서 빈 잔을 거두어 다른 잔으로 바꿨다. 입구는 좁으나 길쭉한 모양을 한 잔이다. 새 잔은 투명했으나 희미하게 푸른색이 감돌았다.) 그렇다면 나는 그 때가 오지 않길 바라야겠군! 최고의 술이란 걸 빚어내는 순간, 나는 술을 손에서 놓아버릴지도 모르니. (그러니 언제까지고 그 때가 오지 않길 바란다. 꺾일 바람일지라도.) 이런, 역시 내 좁은 식견으로는 고귀한 그대의 의중을 모두 파악하기란 불가능했구려. 그럼에도 즐거웁다 말해주니 내 그저 기쁠 따름이네. (그녀의 허리가 숙여진게 벌써 몇번째던지. 한 손에 잔을 들고 가볍게 경의를 표한 그녀는 테이블에 하얀 대리석을 깎아 만든 코스터를 놓고 그 위에 빈 잔을 올렸다. 그리고 새 술병을 불러 잔을 향해 기울이자, 잔과 비슷하게 푸르스름한 술이 조용히 흘러나왔다. 잔의 반을 채운 술은 얼음을 띄우지 않았는데도 흰 김을 위에 머금고 잔마저 차게 만들었다.) 만년설을 풀어 빚은 술에, 손끝이 닿기만 해도 피를 얼리는 독을 가진 독사를 산 채로 담가 뼈 한조각 남지 않게끔 담가낸 물건이라네. 술에 잠긴 독사의 독과 자신을 그리 만든 이를 향한 서늘한 저주가 녹아든 정수라고도 할 수 있겠군. 자, 즐기시게나. (차갑디 차가운 술은 독이 들어간만큼 입술이며 입안, 목, 위장을 넘어 전신을 떨게 할 만큼 차가웠다. 그러나 그 독 뒤에 숨겨진 한 생명이 스며든 농밀한 맛은 가히 중독적이었을 것이다.)

861 리겔 (2ScfL3rUXE)

2022-07-24 (내일 월요일) 00:08:20

>>847 마논

(당신이 숲으로 들어가면 주변에 여우들을 풀어두고 살피게 한 뒤에 다른 곳으로 가서 휴식을 취해야겠다고 여우가 생각하고 있었다. 이럴 때는 짐승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게 편하니까- 거기까지 생각했을 때 여우는 당신에게 팔이 붙들렸다.) 뭐-..! (팔짱을 끼고 숲길을 등지고 있었기 때문인지, 당신에게 팔이 붙잡힌 여우는 어설프고 불편해보이는 자세로 반응할 새도 없이 숲속으로 끌려들어가다가 팔을 잡은 당신의 손을 뿌리치려 했다.)

>>859 루이스

약탈하고 강탈하는 법만 알고 그 뒤의 것들은 방치해버리는 것이 왕의 덕목이라고 한다면, 그런 너를 왕으로 추대하는 이들이 안타까울 지경이니까. (자신이 흉수라고 불렸을 때는 명분이 있었다. 희미한 기억 속에 있는 그 모든 것을 명분으로 끌어들일 수 있었다. 파괴하되 약탈하지 않았으니까. 당신에게 대꾸하는 여우의 목소리가 한껏 낮았다. 신경질적으로 여우가 웃는다.) 한번 해봐. 신의 축복마저 빼앗은 뒤에 망각을 선사해봐. 못할테지만. (성난 황소의 울음소리와 같은 진동이 울려퍼지고, 망치 머리를 붙잡은 여우의 팔에서부터 기세가 죽어가고 있던 불꽃이 기름이라도 끼얹은 것마냥 흉흉한 기세로 솟구쳐올랐다. 불꽃이 여우를 회복시키고 있었다. 당신의 무기가 진동하기 시작하자마자 여우는 망치 머리를 붙잡고 있던 손을 떼어내고 그 자리를 벗어났다.) 내게 윤허되지 못한 것들을 네가 돌려줄 수 있다면 해보도록 해.

862 마논 (dEDyrBBtGc)

2022-07-24 (내일 월요일) 00:46:59

>>857 헤르베라
(그것의 눈이 동그랗게. 그리고 크게 뜨여진다. 놀란 것이다. 생각보다도 더 강경한 대응을 보인 까닭일 것이다.) 뭐야. 기껏 와줬더니 감사한 줄도 모르고... (기분이 상당히 언짢은 듯이 눈을 가늘게 뜨고는 중얼대듯 뱉어낸다.) 흥, 됐어 그럼. (손에 들고 있던 잔을 놓으며 일어난다. 떨궈진 잔이 요란스런 소리와 함께 들어있던 술을 토하며 조각났다.) 갈게. 이 따위 허무로 가득찬 자리, 필요없어. 네 말대로 마논은 여기서 얌전하고 조용히 꺼져주겠다는 거야. 고맙지? 누군 이 시간축에 할애 할 몸과 자원이 남아 도는 줄 알아?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평생 멍청하고 고지식하게 술이나 빚고 앉아 있으라고. (자리에 앉아있는 헤르베라에게 시선을 내려 왜 자신이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처럼 한껏 비꼰다.) 전 차원이 입 모아 말하는 술의 명인이라는게 이렇게 말도 안 통하는 녀석이었을 줄이야. 일부러 선물도 가져왔는데 손 봤어 진짜. (그것은 그렇게 투덜대며 양조장을 뜨기 위해 문쪽으로 등을 돌리고 가차없는 걸음을 향했다.)
/다음을 막레로 하셔도 좋습니다...!


>>861 리겔
캭캭캭캭! (그것은 한동안 소리내며 웃으며 붙잡은 리겔을 데리고 숲 속을 마구 달려 가로질렀다. 방금의 싸움에서 보였던 모습은 없이 그저 천진난만하다.) 여우 너, 이 숲의 주인이잖아~? (리겔이 마침내 손을 뿌리쳤을때, 그걸 기다린 것처럼 그것은 휙하니 뒤를 돌며 말한다.) 설마 이런 무서-운 숲에 나처럼 가녀리고 연약해 보이는 아가씨를 정말로 혼자 보내려고 생각한 건 아니지? 응~? (허리를 숙여 고개를 가까이 들이민다. 리겔의 약을 올리려는 것처럼 부러 입을 가리고서 키득거리며 웃는다.)

863 루이스 (3gWNFlBH8o)

2022-07-24 (내일 월요일) 00:47:05

>>860 헤르베라
그럼 나를 갈망하면 딱이겠군, 그대. 얼마 지나지 않아 스스로 원하게 될걸세. 나의 것이 된다는건 그런 것이니. (그녀는 너무도 당당하게 이야기했다. 작게 소리내어 웃고는, 약간 날 선 당신의 대답에 흥미로운듯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어째서 하고 싶지 않은게지? 장인이란 존재는 무릇 최고를 바라는것 아니던가? 그렇게 거듭해서 자신을 뛰어넘다가, 마지막에 완벽한것을 만들어내고선 스러지는 덧없는 존재이지 않은가? 내가 그것을 도와줄수 있다고 말하는걸세. 짐이 그대 앞에 신의 시체를 던져주면 자네는 자네의 기술을 남김없이 쏟아부어 걸작을 만드는게지. 그래, 이번엔 내가 궁금하군. 화났는가? 어째서지? 잊어버리기 전에 말해주게. (그녀는 당신이 무례하다고 생각해 화가 났다기 보단, 정말 궁금한것처럼 보였다.) 다 그런거지. 장인이라 함은 그런게 아니겠나. 완벽을 추구하면서 완벽해지면 끝나는게지. 꽃이 피면 곧 말라죽는 저들처럼. (당신이 바꾸어준 잔을 손에 쥐었다. 투명하면서도 희미한 푸른빛이 감도는 잔. 당신은 푸르스름한 술을 조용히 따른다. 얼음을 띄우지 않았음에도 차가운 그 자태가 아름답게까지 보였다.) 저주의 정수라. 모독적이군. 그래서 사랑스러워. (그녀는 천천히 술을 넘기기 시작했다. 입술에 닿는 감촉부터 혀 끝까지, 목과 위장을 넘어 전신이 떨려올 정도로 차가운 술. 그리고 더할 나위 없이 농밀한 맛. 그녀는 얼어버린것같은 혀로 입술을 핥았다.) 아름답군. 아름다워.. (그녀는 그리고 가만히 술잔을 바라보았다. 부드러이 미소를 지으며.)

>>861 리겔
매우 애석하게도, 어쩔수 없는 일이지 않겠느냐. 태어나길 흙으로 태어났으면 그 분수에 맞게 살면 될 일이고, 태어나길 구둣발로 태어난 나는 흙을 밟으며 살아가는것 뿐이란다. 그렇지 않느냐. (당신의 목소리가 낮았다. 그리고 신경질적으로 웃었지. 나 또한 당신의 말에 눈을 접으며 웃었다.) 내기하겠느냐? (당신의 팔에서 기세가 죽어가던 불꽃이 흉흉한 기세로 솟구쳐오른다. 더욱 거세게 진동하는 난디를 부여잡고 당신을 그대로 짓누르려 했으나, 그녀는 보았다. 불꽃이 당신을 회복시키는것을. 당신은 손을 떼어내고선 자리를 벗어났고, 망치는 그대로 땅을 짓뭉개며 지진을 일으켰다. 천지가 울리는것처럼 땅이 격동했고, 튀어오르는 파편들 속에서 그녀는 고고하게 서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망치를 내려놓았다.) 난디, 책임은 나중에 묻지. (그녀는 작게 속삭였고, 손을 맞대었다. 검지와 엄지를 붙여 원을 만들고, 나머지 손가락을 꼿꼿하게 펴 뿔과 같은 형태를 만든다. 그리고는 손을 입과 코에 가져다댄다. 꼭 마스크를 쓴것같은 얼굴이 되고, 그녀는 옅은 숨결을 뱉는다.) 잠들 시간일세. (산들바람이 퍼져나가듯, 보랏빛의 몽환적인 연기가 피어오른다.)

864 테이얀 (Gqn2F6kcbU)

2022-07-24 (내일 월요일) 01:14:58

>>811 블량슈

나 정도면 괜찮다고 할 수 있지. 오래 살다보면 어디 박혀서 안나오는 존재들도 많아지는데 적어도 난 그렇지는 않으니까 말이야. 그래도 나도 내심 어디 박혀서 살고 싶긴 하지만 말일세. (그러다 돌아간다는 말에 그도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자네가 간다면 나도 여기에 있을 이유는 없지. 다음에 또 어디서 볼진 모르겠지만 보면 얘기나 나누지. 조심히 가시게. (손을 흔들고 인사한 그는 올때와 다르게 가는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은채 사라진다.)

//막레빔~~

>>812 바벨

뭐, 살아온 세월 때문에 가용할 수 있는 마력의 양도 일반적인 양을 한참 넘으니 그럴 수도 있고.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게 무엇이 중요하겠는가. (아마도 루이 본인의 의지도 어느 정도 작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그건 본인에게 물어봐도 모른척하니 알 방도는 없었다.) 인간들이 안다고한들 따라할 수 있는 이는 없으니 의미가 없겠지. 알려줄 생각도 없지만 말이야. (어깨를 으쓱한 그는 상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도 맞는 말이지. 그래서 그것에 대해선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네. 다만 본질을 알지 못하는 것에 불쌍함을 느낄뿐이야. (그리곤 상대의 말에 그도 재밌었는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맞네, 예쁜 까마귀를 데리고 사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지. 그래도 요즘엔 접근을 아예 막았더니 좀 괜찮다네. 내 까마귀도 좋아하는 것 같고. 여간 성가신게 아니니 말일세.

>>821 루이스

유흥이라, 유흥치곤 스케일이 크긴 하지만 신들이 하는 짓을 생각해보면 당신이 신의 피를 이었다는 것이 잘 느껴지는군. 군림하는 과정도 그저 당신의 유흥 중에 하나의 단계일뿐인 것이니까 말이야. 그래, 그렇다면 이번 유흥이 짧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끝이 없는 것도 아니지. 그렇다면 이 다음의 유흥은 어떤걸까? 나는 그게 궁금하군 그래. (그리고 상대의 말에 그는 얼굴을 손으로 감쌌다. 그리고선 웃음을 뱉어낸다. 평소의 그라면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광소에 가까운 그 웃음. 한참을 그렇게 웃어대던 그는 앞머리를 쓸어내며 상대를 바라보았다.) 아, 정말로 너무 마음에 들어. 그래, 당신이 그들을 죽인다면 .. 고작 반쪽짜리가 고결하고 고귀한 그들을 죽인다면 정말 너무 볼만하겠어. 언제나 여유롭고 대수롭지 않아하는 그들의 얼굴이 일그러지는걸 본다면 ... 아, 내가 살아온 인생에서 그것보다 장엄한 광경은 없을걸세. (정말 마음에 든다는듯 그는 잠시 멀찍이 떨어졌던 발걸음을 상대에게 천천히 향하며 말했다.) 당신의 여흥이라 ... 그래, 원하는대로 해주지. 원하는만큼 어울려주겠어. (그리고선 소원을 이루어주겠다는 말엔 코웃음을 친다.) 소원이라니. 그런 하찮은 단어로 이 모든 일을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건가? 그 정도로 배포가 작다면 곤란하네. (언뜻 광기에 물들어버린듯한 눈빛으로 상대를 바라보며 그는 말했다.) 그래봤자 신에게 묶인 몸이라 해줄 수 있는건 많이 없지만 말이지. 자네가 원하는걸 해주도록하지. 물론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에서 말이야. 그래도 그렇게 허들이 높지는 않아.

865 테이얀 (Gqn2F6kcbU)

2022-07-24 (내일 월요일) 01:46:21

(한적한 숲, 오늘도 그는 중간계 곳곳을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다.) 하, 생각보다 가야할 곳이 많은게 어이가 없군. 이 일을 한 세월을 셀 수조차 없는데 간 곳을 또 가고 또 가는데도 끝이 나질 않으니. (머리가 아픈듯 관자놀이를 누르며 한숨을 내쉰 그는 지친 표정으로 얘기했다.) 이젠 질리는군 ... 지쳐 ... 네 말대로 예전에 그만뒀어야 했을지도 모르겠어, 루이.

//난입!!!

866 루두스 - 연줄이 되는 일 (KeERIIItxk)

2022-07-24 (내일 월요일) 02:55:08

북부는 차갑고도 안온한 곳이다. 남부의 열기에 몸이 새카맣게 익은 것이 엊그제인데 이젠 북부의 추위에 얼어 죽게 생겼다. 이대로 얼어 죽는다면 묘비에 뭐라고 적을까? 루두스 헤세, 저번에는 드래곤에 발에 밟혔더니 이번에는 얼어 죽음! 제법 괜찮은 묘비명인 것 같다. 루두스는 만일 자신이 죽거든 지금까지 죽은 사인을 전부 적을 생각이었다. 이번에도 한 줄 추가됐으니, 종합해 보면 높이는 어림잡아 자신이 마주한 드래곤이 고개를 쳐들 만큼의 크기가 되지 않을까? 음, 아니다. 드래곤보다 자신의 구두 하나만큼은 작을 것 같다. 어쨌든 으리으리한 황금으로 만들되 방어 마법도 끝내주게 걸어달라 의뢰를 할 것이다. 황금의 왕 루두스, 아무튼 많은 죽음을 겪고 진짜로 여기에 엄청난 묘비와 함께 잠들다.

실없는 생각을 뒤로 발이 멈춘 곳은 아름다운 신전이다. 루두스는 이 신전을 볼 때마다 불경한 생각이 끊기지 않았다. 저 신성력이 담긴 대리석 조각상을 조금만 떼어다 팔면 돈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벌리겠지? 저 눈 대신 박힌 보석은 뭐지? 아, 사파이어네. 빼서 손가락에 끼우고 싶다. 마침 반지가 물려 새 보석이 갖고 싶던 참이다. 저 멀리서 신관 하나가 헐레벌떡 달려온다. 온다는 기별도 없이 와서 그런지 처음 보는 얼굴이 루두스를 맞이했다.

"지금은 형벌과 고난의 기간이라 신관 외의 출입을 엄금하고 있습니다."
"어, 아는데?"
"아신다면 돌아가 주십시오."
"왜?"
"신께 고난을 받드는 여타 신관에게 외부인의 출입은 크나큰 무례입니다!"

이거, 신참인가? 루두스의 표정이 보기 좋게 일그러졌다. 다 아는 내용을 왱알왱알 쨍알쨍알 얘기하는 꼴이 역겹다. 루두스는 주머니를 뒤적이며 금화 세 닢을 꺼냈다.

"이래도?"
"지극히 무례하신 분이로군요! 신을 모시는 자에게 속세의 것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젊은 신관이 버럭 화를 내자 루두스는 눈을 흘겼다. 눈물겨운 신앙이다. 저렇게 신을 믿는데 신이 쥐뿔만큼도 관심이 없는 것도, 그 작자 때문에 자신이 온 것을 알기나 할까? 모르니까 맹신하겠지. 그럼 알려줘야 할까? 그것도 재밌을 것 같다. 맹신하는 것들이 기어오를 때 한 번 밟아줘야 찍소리를 안 하는 법이다. "어이." 하고 운을 뗄 무렵 분수대를 지나던 다른 신관이 와 루두스와 젊은 신관의 사이를 제지하지 않았더라면 천기를 누설했을 것이다.

"그만! 신성한 날 무슨 망발이냐!"
"제2대신관님!"
"헤세 공작님 아니십니까. 또 어린 신관을 시험에 들게 하시려고요."
"아, 간만이군. 내 앞을 가로막잖나."
"신을 모시는 자를 모욕하였습니다!"
"조용히 있거라. 귀한 분이시다."
"하지만..!"
"조용히 하래도!"

젊은 신관은 불만스러운지 오만상을 쓴다. 루두스는 그런 신관을 아예 무시하고 나이 지긋한 신관과의 대화에 열중했다. 더 지체하기엔 시간 낭비였고, 시간은 금이니 낭비하는 것은 크나큰 손실이었다. 나이 지긋한 신관이 공손히 물었다.

"못 보던 새 많이 달라지셨습니다."
"남국에 다녀오느라."
"여독은 풀지 아니하시고요."
"그럴 여유가 있나. 예하는?"
"예하께서는 고난을 짊어지고 계십니다."
"일정 대로라면, 나흘 전부터?"
"아, 소식 받지 못하셨습니까?"
"무엇을."
"이번에는 이레 전입니다."

나이 지긋한 신관의 말에 루두스는 침음했다. 소식은 받지 못했는데! 또 어디서 편지가 새나간 것 같다. 거금을 들여 보안을 강화했더니, 이번엔 어디서 새나간 건지!

"망했군."
"독대하고자 하십니까?"
"당연하지. 그게 내 할 일 아닌가."
"그렇다면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잠깐, 대신관님..! 예하를 알현하는 것은 금기되어 있지 않습니까!"

나이 지긋한 신관은 젊은 신관의 어깨 위에 주름 자글자글한 손을 올렸다. 그 상황을 본 루두스는 눈짓으로 까딱 인사하고는 둘을 스쳐 지나가 복도 안으로 향했다. 젊은 신관이 항의하려 하자 나이 지긋한 신관이 고개를 저었다.

"어리석은 아이야. 정녕 너는 모르겠더냐."
"무엇을 말입니까! 무례함이라면 알겠습니다!"

신관은 젊은 신관의 눈가를 손가락으로 쓸었다. 젊은 신관이 사실을 깨닫고 새파란 안색으로 뒤를 돌았지만 루두스는 이미 성황을 알현하러 간 뒤였다.

복도 깊숙한 곳으로 들어갈수록 비명소리가 커졌다. 신음과 비명이 가까워지고 문 앞에 섰을 때는 찢어질 듯한 괴성이 가득했다. 형벌과 고난의 날에는 선택받은 신관과 성황이 인간이 짊어진 죄만큼 신벌을 대신 받아 영혼을 구원한다. 루두스는 문을 열고 낮게 휘파람을 불었다. "어우, 인세가 마경이었나 보네!" 이번엔 죄지은 사람이 꽤 많았는지 성소가 난장판이었다. 대리석으로 만들어져 탐이 나던 조각상은 넘어져 부서져있고, 식물과 베일은 찢기고 뜯기며 파헤쳐 있다. 고통에 베개도 찢어버렸는지 깃털도 보인다. 루두스는 문을 닫고 웃는 낯으로 저 멀리 보이는 그림자를 향해 다가갔다.

"오늘은 좀 어때요?"
"아, 아, 아파, 인간의 죄가, 깊어.. 아파.. 아파..!!! 아아악!!!"
"어, 어, 아프구나. 그래요, 선물은 여기다 둘게. 좋아하는 거잖아."

아직은 멀쩡한 성소 구석에 안고 온 선물을 내려둔 루두스는 양 팔을 벌렸다. 고통에 땅을 긁다 부러져 뭉툭해진 손톱이 몇백 골드나 하는 귀한 옷을 긁어 핏자국을 남겼다. 루두스는 서글거리며 괴로워하는 성황을 품에 안고 등을 다독였다. 고통에 몸을 뒤틀던 성황은 루두스의 머리채를 휘어잡기도 하고, 할퀴기도 하며, 어마 무시한 손아귀 힘으로 살갗을 파고들기도 했다.

"아야."
"뜨거워, 뜨거워!!! 뜨겁다고!!! 아아악!! 아아아악!!!"
"응, 그래. 나도 사랑해. 내 죄가 좀 뜨겁긴 하지? 아무래도 나라 둘이나 말아먹었는데 아직도 살아있는 게 좀 컸나 봐."
"너의.. 너의 죄가, 너의 죄가.. 아아악!!"
"응, 내 죄 아니라고? 고마워. 그러면 사람이 너무 많이 나쁜 건가? 내가 전쟁이라도 일으킬까? 자본 대주는 곳 하나만 끊으면 될 것 같은데."
"으윽, 으으윽... 아아악!!! 뜨거워, 뜨거워.. 온몸이 타고 있어, 내 몸이, 내 몸이!!!"
"응, 자자. 자는게 낫겠다. 앞뜰과 뒷동산에..."

루두스는 귀를 찢는 비명과 살을 찢는 힘을 뒤로하며 느긋하게 자장가를 불렀다. 불멸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았고, 오늘의 일은 정치적인 기반의 일환이었으며, 사적으로는 신에게 표하는 불경함이기도 했다.

867 헤르베라 (NFHFezWpB2)

2022-07-24 (내일 월요일) 07:07:06

>>862 마논
(상대의 표정이 좋지 않게 변하며 분위기가 서늘해져도 그녀는 그 태도를 고수했다. 단단히 굳힌 것처럼 앉은 자세를 유지하며 잔이 깨지는 소리에도 반응하지 않았다.) ...그래. 스스로 떠나주겠다니 내 손을 쓸 수고를 덜어주어 고맙다. 배웅은 하지 않겠으니. 곱게 나가도록 해라. (그녀는 매우 형식적인 말을 딱딱하게 내뱉었다. 상대가 자리를 떠나 양조장을 나가는 동안에도 붙잡지 않았다.) ... (화려한 빛깔의 머리카락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숲을 나가는 기척이 들리고 나서야 그녀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흐아- 저질렀나- 아- (한숨을 쉬며 매우 낭패인 것처럼 중얼거린다. 다리를 풀고 자세를 느슨히 한 그녀가 베일을 걷으려는 듯 한 손을 얼굴로 가져갔으나 끝내 걷지 않고 그 위를 가볍게 짚었다.) 어차피 잊겠지만... 귀찮은 일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군. 정말이지. 신이란 족속은... (쯧! 짜증을 담아 혀를 차고 그녀도 일어났다. 자리를 정리하고 다시 본연의 일상으로 돌아갈 때였다.)

//막레 하겠슴다 마논주 수고하셨슴다 묘하게 혐관st하게 되어버렸네여

>>863 루이스
내 그대를 잊을거라 말했건만. 그럼에도 그대를 갈망하게 된다면 그대야말로 나를 소유하기에 적합하겠군.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말일세. (그 말대로였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기억도 나지 않는 누군가를 갈망하는 일 따윈.) 음? 한없이 고귀한 그대인 줄 알았으나, 의외로 귀여운 부분도 있구만 그래! 그런 것이 궁금하다니 말야! (하하! 그녀는 어쩌면 예상했을지도 모를 되물음에 그걸 궁금해 하느냐며 웃었다.) 일단 나는 화가 난게 아닐세. 화라기보다 살짝 무언가가 건드려진 기분이었네. 필요하다면 같은 불멸자도 신도 한낱 재료로 만들어버리겠다는 그대의 말이 건드려선 안 될 부분을 건드린 느낌이었지. 음. 어째서 그런 기분을 느끼는지는 이미 잊었기 때문에 답할 수 없음을 용서하게나. 그리고 나를 장인이라 칭한 것은 단지 그 부류 비슷한 경지에 이르렀기 때문이지, 뭇 장인들처럼 어떤 숭고한 목표의식은 없다네. 걸작을 만들 수는 있으나 그것을 내 마지막으로 할 생각은 추호도 없으니. 행여나 그러한 것을 원한다면 그러한 장인을 별도로 찾게나. 나는 되어줄 수 없네. (그리고 그녀는 술을 준비해 따랐다. 여제가 술을 음미하는 모습을 옆에서 바라보며 베일 너머로 지은 것은 미소였을까.) 그대의 표정을 보아하니 내 피까지 얼어붙는 기분이구만 그래. 만족스러워뵈니 기쁘기도 하고. (표정은 내보이지 않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쾌활했다.) 그럼 오늘은 이쯤 하세나. 그대가 싫다 하여도 나는 갈 것이지만은? (장난스레 말한 그녀는 들고 잇던 술병을 치우고 공손한 자세로 한 손을 여제에게 내밀었다. 자리를 뜨는 것을 에스코트 하듯.)

>>865 테이얀
(그 숲은 전부터 술에 쓰기 좋은 재료가 많이 나는 숲이었다. 온갖 버섯이며 약초, 각종 열매 등등이 시기마다 그득하니 나와 그녀는 절기마다 들러서 재료를 채집해가곤 했다.) 음! 이 시기는 이 약초가 많이 나서 좋단 말이지! 마침 화주의 자리가 비었으니 거기 담가야겠구나- (흥얼흥얼. 어디서 들었는지도 모르는 가락을 흥얼거리며 맨손에 호미 하나 들고 무성한 수풀 사이 자란 약초를 손수 캐낸다. 캔 약초는 한켠에 쌓아 가져가기 쉽게 놓아두고 있었다.) 흠, 흠, 흠- 음? (그러다 인기척을 느끼고 풀숲 사이에서 불쑥 일어섰다. 얄팍한 베일 드리운 얼굴이 인기척 들린 쪽- 그가 지나던 쪽으로 향했다.) 오, 안녕하신가! 그대여. 혹시 길을 잃었는가? 내 나가는 길을 아네만, 안내가 필요한가? (항상 그랬던 것처럼, 그녀는 그를 처음 보는 사람으로 대했다. 그녀에겐 그랬기 때문에.)

868 소야 (4XqUVuXtI2)

2022-07-24 (내일 월요일) 16:11:19

>>852 아흐리만
하하- 나 진실되게 대답했는데, 너에게 안 닿았던 거야? 이거 좀 슬픈데.. ( 파란색 목도리를 끌어올리며 눈을 내리깐다. 오묘한 색깔의 눈에는 정말 슬픔이 담겨있는 것처럼 보인다. 완벽한 거짓말이다. ) 하하- 너도 취향이 누구랑 비슷하네. 그런 거 좋지. 나도 그래서 그 모습을 보고 싶은 거야. ( 정말이었을까? 아니면 거짓말이었을까? 아흐리만을 따라 걷고, 과거에 서점이었을 건물 앞에서 멈춘다. 아흐리만이 꺼내드는 책의 제목을 훑어보다가 ) 아, 미안하지만 난 구해준다는 말은 하지 않았어. ' 도와준다 '고 했지. ( 다정한 미소로 선을 긋는다. 그래도 한 손을 들어 아흐리만을 향해 가로로 허공을 그으면, 파란색과 연보라색, 검은색이 섞인 빛이 아흐리만을 둘러쌌을까 ) 눈을 속이는 마법이야. 일종의 본질을 가리는 환각 마법이라고 할 수 있지. 너는 ' 너 '에게 거는 방식의 마법이 통하지 않으니까, 너를 둘러싸고 있는 ' 네 주변 '에 마법을 걸었어. 이제 너는 다른 사람들 눈에 평범한 인간 소녀로 보일 거야. 마법 지속 시간은 단 하루. 자, 구하는 건 네 몫이야. 얼른 가봐. 나는 도와주었으니까, 약속한 거 잊으면 안 돼? (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기울인다. 정작 마법 지속 시간은 하루가 아닌 12시간 정도였지만. 진실과 거짓이 섞여있는, 진정한 거짓말이었다. )

>>853 그레고리
이거 취급이 너무하네- 그렇게 대답하면, 거짓을 뱉은 건 네 쪽이잖아? 너는 나에게 볼 일이 있는가 물어봤고, 네가 먼저 전도라면 네가 하겠다고 했어. 그래서 나는 그대로 볼 일이 있다 대답하고, 네가 하려는 그 전도가 궁금하다고 대답했지. 그래놓고 너는 지금 전도를 해주긴 커녕, 나를 거짓으로 속이는 자라고 부르며 공격 하려 하네. 이게 거짓이 아니면 뭐야? ( 진정한 거짓말에는, 진실과 거짓이 섞여있다. 파란색 눈은, 그레고리의 귀 쪽에 나타났다 사라진 입을 힐끔 응시하다가, 파란색 목도리를 끌어올려 흥미로움의 미소를 가렸을까 ) 네가 섬기는 그 위대한 분들의 의지를 더 널리, 더 많이 전파 해야 하는 게 너의 역할 아니야? 그래놓고 지금 신도가 될 지도 모르는 사람을 이렇게 대하는 거야? 지금 정말로 위대한 분들의 의지를 방해하는 것은 어느 쪽이지? 그 위험한 지팡이를 나에게 겨누는 너? 아니면, 이렇게 무해하게 서 있는 나? ( 쏠테면 쏘라는 것처럼, 두 팔을 벌린다. 호소하는 목소리와, 진지한 눈빛. 완벽하다. )

>>856 프레이
하하- 그래. 정말 아름다운 춤이었어. 나도 엄청 감동해서, 나도 모르게 저절로 박수가 쳐질 정도로 말이야. ( 묘하게 비꼬는 것 같으면서도, 무해해 보일 정도로 다정하게 미소를 지으며 박수를 친다. 그러나 자랑스러워 하는 프레이가 재밌기는 했다. 처음으로 감동하지 않은 이가 여기 이렇게 존재하고 있는데도, 그 점을 눈치채지 못한 것 같은 반응이었으니. ) 이야- 정말 대단하네. 완벽한 건 춤 실력 뿐만이 아니었나봐? 분별력까지 완벽해. ( 오묘한 눈이 부드럽게 휘어 웃는다. 적당한 거짓말로 프레이를 띄워주며 ) 무도회라. 그거 재밌겠네. 그 곳에서 주인공이라도 되려는 거야?

>>865 테이얀
질린다면 바로 그만두는 게 좋지. ( 루이, 라는 이름이 들렸을텐데도 자연스럽게 끼어들 듯 대답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돌아보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나타났는지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테이얀의 옆에서 걷고 있는 모습이 보였을까. ) 하하- 안녕. 바빠 보이네? ( 파란색 목도리를 끌어올리며, 오묘한 눈이 빙긋 웃으며 인사한다. 무해해보일 정도로 부드럽다. )

869 리카 (4XqUVuXtI2)

2022-07-24 (내일 월요일) 16:13:00

>>854 블량슈
응-! 난 항상 또다른 공간에서 웅크려서 잤거든-♫ ( 해맑게 웃는 얼굴. 그러나 위의 어둠이 일렁이는 순간, 고개를 치켜들고 마주보았을까. ) 아하핫-♫ 블량슈는 그렇게 자는구나-? 신기해-! 신기해-! 그러면, 나도 그렇게 잘게! ( 다시 블량슈를 보며 해맑게 웃는다. 물 속이기는 하지만 신기하게도 불편하지 않았다. 아니, 한 가지 있을지도 모른다. 시선. 나를, 보고 있는, 시선. 눈. 눈. 어디지? 천장. 어둠. 어둠 전체? 시선. 나를, 보고 있어? 눈. 눈. 나를, 감시해? ) ............... ( 블량슈의 물음조차 들리지 않는 것처럼, 빛이 죽어버린 연보라색 눈이 어둠을 빤히 응시한다. 어둠. 심해. 심연. 깊은 바다. 정신. 삼켜, 나를? 심연. 심연. 그래도 다행히 시선이 사라지자, 퍼뜩 정신을 차렸을까. ) ....블량슈의 부모님? ( 블량슈를 돌아보며, 고개를 갸웃한다. 블량슈는 어둠 속에서 태어난 것일까. 마법봉을 아래로 내려 거두면서 ) 정말 미안해, 블량슈.... 너희 부모님께 마법봉을 겨누다니.... ( 웃는 얼굴은 진심 어린 미안함으로 가득하다. ) 죄송합니다, 블량슈의 부모님. 진심으로 사과드릴게요.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리카에요. 블량슈의 새 친구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어둠을 향해서도 차분한 모습으로 꾸벅, 예의 바르게 인사를 드린다. 그러나 시선은 역시.... )

>>855 루두스
아하핫- 응! 놀라긴 했지만, 기분 좋은 놀람이야-!♫ ( 고개를 끄덕이며 활짝 웃는 얼굴에, 거짓은 한 치도 없다. ) 아하핫-♫ 고마워! 나는 여행자 아가씨가 아니라 마법소녀지만- 그래도 루루도 자리 만들어줘서 고맙대! ( 고양이 인형의 손을 잡고 인사하는 것처럼 흔든다. 루두스를 마주보며 방긋 웃다가, 루두스가 만들어준 의자에 앉았을까. 인형도 자연스레 옆 자리에 앉히면서 ) 그런가-? 미안, 모르겠어. 이거, 안타깝지만 잘 된 일이야? ( 루두스에게 되물으며 고개를 갸웃한다. 웃는 얼굴은, 정말로 모르는 것 같다. ) 응-! 오늘은 이미 좋은 기억이 생겼어. 너를 만나서 이렇게 함께 대화하고 있으니까!♫ ( 활짝 웃는다. 방방 뛰고 싶었지만, 의자에 앉아있으니 뛰지는 못하고 발만 열심히 굴렸을까. 메뉴판을 빤히 내려다 보다가 ) 네가 좋아하면, 나도 좋아-! 그러니까 네가 먹고 싶은 걸로 주문해도 괜찮아!♫ ( 고개를 들어, 반짝반짝이는 연보라색 눈으로 루두스를 마주본다. 이미 기대감이 가득해 보인다. )

>>857 헤르베라
운명이란 바람을 거역하는 흐름. ( 헤르베라의 말을 따라한다. 헤르베라를 빤히 마주보는 연보라색 눈에는 빛이 있었던가, 없었던가 ) ....아하핫- 그럴지도 모르겠네. ( 하고, 눈을 감고 웃는다. 아무도 모를 일. 그렇다면, 만약 운명을 거역하는 바람이 있다면, 그것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헤르베라에게 묻지는 않는다. ) 아하핫-♫ 미안! 그럼, 내게 말해줄래? 어느 편이 헤르베라에게 있어서 덜 소름 끼치는지. 나는, 헤르베라에 대해서 잘 모르니까. 기억을 잃은 헤르베라는, 헤르베라가 제일 잘 알고 있을테니까. 그러니까, 나는 헤르베라가 덜 소름 끼치는 쪽으로 행동하고 싶어! ( 해맑게 웃으며 헤르베라를 마주본다. 그 맑은 얼굴과 말에는, 거짓은 한 치도 없다. 헤르베라가 원한다면, 헤르베라를 만날 때마다 처음 만나는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기도 하겠지. 비록 이 모든 기억들을 혼자 간직하게 된다고 할지라도. ) ( 헤르베라가 거리를 좁혀 코 앞까지 다가와도, 놀라거나 조금의 동요조차 보이지 않는다. 되려 혼자 다른 공간에 있는 것처럼 평온하게 헤르베라의 베일을 응시한다. 웃는 입가와 죽어버린 연보라색 눈동자에서는 어떠한 감정도, 생각도 읽기 어려웠겠지. 천천히 눈을 감는다. ) .....고마워, 헤르베라. 하지만, 나는 이미 루루를 되살렸어! 짠-!♫ 이거 볼래? ( 어느새 다 기워낸 인형을 들어올려 보여주며 환하게 웃는다. 손가락에는 핏방울이 맺혀있음에도 ) 나도, 할 수 있어! ( 헤르베라의 말을 따라하며 밝게 외친다. )

>>859 루이스
말했잖아. 너는 그것을 직접 ' 행했다 '고. 그것이 네가 악당인 이유지. 죄악은 선택이니, 너는 스스로 악당이 되길 선택한 거야. 죄와 죽음 그 자체의 존재와 본질은 악으로 단정지을 수 없어. 그러나, 너는 ' 선택 '했지. ( 마법봉을 겨누는 모습에, 흔들림은 없다. 이미 믿음이 없어서일까. 사랑스럽다는 말에, ) .....그거 참 고맙네. 그런데 미안, 난 너의 사랑은 원하지 않아서. ( 무감정한 얼굴로 답한다. 부끄러워 고장나는 기색 따위는 전혀 없다. ) 그 기사조차 너의 명령을 듣지 않는데, 네가 어떻게 신이 되고, 세계가 될까. ( 동정심이나 가여움, 그 어떤 것조차 느껴지지 않는 인형 같은 목소리가 피를 토하는 루이스에게 들렸을까. 루이스가 거리를 벌리면, 다시 순식간에 마법봉이 원래대로 손에 돌아온다. ) ( 던져진 모닝스타. 그리고, 새로 나타난 나뭇가지 하나. 그러나 본질을 보지 않아도, 직감적으로 느껴진다. 저것은, 분명 더 위험한 무기다. 나뭇가지가, 느리게 휘둘러진다. 그리고 루이스의 명령이 끝나면, 정말로 모든 마법이 금해졌을까. 손에 들고 있던 마법봉 역시 사라져 버린다. 그러나 두 사람을 삼킨, 이 일렁이는 공간만큼은 잠시 요동만 쳤을 뿐, 깨지지 않는다. 단순한 마법이 아니었던 것일까. 마법소녀로 변신한 모습 역시, 그대로 유지된 상태다. 당연했을까. 이것은 마법이 아니라 변신이었으니. ) 그럼, 너를 이곳에 붙잡아두면, 더이상의 악행을 포기할 거야? ( 마법이 사라졌음에도, 인형과도 같이 무감정한 얼굴은 최소한의 당황 같은 미동조차 없다. 되려 그 자리에서 두 주먹을 꽉 쥐고 자세를 잡았을까. ) 그렇다면 그 내기, 받아줄게.

870 그레고리 (17.MmwLW/2)

2022-07-24 (내일 월요일) 16:36:10

>>868 소야
네가 신도? 하 웃기는군. 감시자의 역할을 맡은 자가 신도라(지팡이를 겨눈채로 그녀는 당신을 쳐다본다.
네게 전도가 필요없지 않은가? 불멸자?(그녀는 비아냥거리듯 당신에게 이야기할뿐이다)
위대한 분들께서는 언제나 내게 속삭여주시거든. 너처럼 거짓을 뱉는 자들을 조심하라고 말이지(콰릉하고 저주들이 일렁이며 무수한 눈들이 저주 너머에서 느껴진다.)
(그녀를 장난감으로 삼는 마신들이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겠지)
꺼져라- 네가 왔던 길로

871 블량슈 (17.MmwLW/2)

2022-07-24 (내일 월요일) 16:39:57

>>869 리카
웅크려서 자면- 키 안 큰다-?(농담성으로 가볍게 던지는 그 존재는 히히덕거리고 있다)
괜찮아- 지금은 '자고 있으니까'-?(자고 있는데도 명백히 느껴진 시선이엇던 그 것은 대체 무엇인가- 당신은 알수없을 것입니다.)
두려워하거나 경계할 필요는 없어- 내 부모님이 내가 태어날 때 말하기를───(그 존재는 아무렇지 않은듯 그 다음 터무니없는 것을 이야기했다)
이 세계는 전부 나의 것-이라고 했으니까-

872 루두스 (KeERIIItxk)

2022-07-24 (내일 월요일) 17:28:50

>>869 리카
(거짓 없는 얼굴에 루두스의 표정도 밝다.) 고맙긴요. 당연히 해야 할 일이죠. 루루 경도 자리가 편안하시다면 다행입니다. (짧은 웃음. 고양이 인형에게도 지극히 차려주는 예의. 이 공간에서 편견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오, 잘 된 일이죠. (루두스는 메뉴판을 돌린다. 여러 케이크와 마카롱을 비롯한 티 푸드와 커피의 조합도 유명한 것 같다.) 좋은 기억이라니! 저도 좋은 추억이 되겠군요! 기쁩니다. (단 둘 뿐이니 웃거나 발을 동동 굴러도 뭐라고 할 사람도 없다. 예의범절 따지는 고리타분한 사람들이 없어 호탕한 웃음소리가 가득 울린다.) 오, 세상에. 제가 먹고 싶은 걸로요? 배려심도 가득하셔라! (과장된 듯한 감격.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곳 같다. 기대하는 눈빛에 루두스는 이것저것 고민한다.) 흐음, 그렇다면.. (루두스의 시선이 멈춘다.) 이걸로 하죠! (설탕에 절인 분홍색 꽃잎을 붙인 마카롱과 라즈베리 치즈 케이크. 당신을 위한 분홍색 진상품.) 커피는 달게 해드릴까요, 아니면 우유를 넣어 부드럽게?

# 부디 느긋하게 이어주세요! ^v^

873 리겔 (Oi7h7Sk0aE)

2022-07-24 (내일 월요일) 18:37:26

>>862 마논

(반응할 타이밍을 놓쳐버린 채 당신에 의해 숲 속을 가로지르게 된 여우는 당신의 천진난만한 모습과 방금 전까지 싸우던 모습과의 괴리감을 느끼고 한마디를 하려다가 그대로 입을 다문 채 얼굴을 손바닥으로 싸쥐고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 신의 사자라는 건 이렇게 종잡을 수 없는 존재인가.) 주인이 거부했음에도 숲으로 침범하려고 했던 게 누구였더라? (여우는 팔을 뿌리쳐서 당신의 손을 떨어트려놨고 잠시 걸음을 멈추며 당신을 바라보고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연약하기는 누가 연약하다는 건지, 지나가던 여우가 들으면 웃을 내용이군. 아무것도 없는 숲을 굳이 들어오겠다고 하는 이유도 모르겠고. (당신이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며 약올리듯 말하자, 여우는 손으로 당신의 얼굴을 밀어내려했다.)


>>863 루이스

(여우는 당신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을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대답한다고 한들 당신에게는 닿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아니면 말을 해봤자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여우는 당신과의 대화는 그만두기로 했다. 해볼테면 해봐- 라고 말하듯 여우가 소리없이 양 입꼬리를 당겨서 히죽 웃는다.)
(망치가 땅을 내려치는 순간, 여우는 그 자리를 벗어났고 거대한 진동과 함께 숲 전체에 퍼졌다. 진동이 만들어낸 바람에 높고 나뭇가지들이 우거진 숲들이 흔들리고 자세를 채 추스르지 못한 여우에게서 떨어지는 피는 바닥에 떨어지기도 전에 잔불이 되어 증발한다. 신의 축복이라는 거지, 이게. 억지로 숨을 이어붙히는 불꽃들이 여우를 전부 뒤덮는 순간과 당신이 몽환적인 연기를 숨을 내뱉는 것처럼 뱉는 순간이 겹쳐졌다. 새하얀 불꽃이 당신에게 빠르게 접근했을 것이다.) 오랜만에 보이는 모습이라서, 힘조절은 못할거야. 잘 피해봐. (보랏빛 연기를 걷어내려는 것처럼 크기가 짐작안되는 거대한 앞발이 불꽃을 휘감은 채 휘둘러졌다. 불꽃과 함께 당신의 앞에 모습을 드러낸 그것은 분명 여우의 형태였으나, 여우처럼 보이지 않았다.)

874 아흐리만 (w4Ljqb9N72)

2022-07-24 (내일 월요일) 19:11:02

>>844 아리엘
필요한것인가ー 그거 나한테 물어볼 일인가?(존재하는 것만으고 주위를 일그러뜨리는 듯한 위압감, 2m를 넘는 거구에 마치 강철과 같은 육체. 거기에 어울리지 않는 부드러운 목소리를 가진 여성. 그러면서도 온몸에서 흘러나오는 흉흉한 기운은 주위에 있던 모든 이들이 그녀에게서 멀어지게 만드는 데에 일조하고 있을 것이다.)
글쎄. 아홉번째 아내라면 모집중이기는 한데. 우리 아가씨가 되어줄거야?

>>846 그레고리
(그것은 급작스럽게 나타났다.)볼일인가, 딱히 없는데.(당신에게서 풍기는 것이 무엇이든 상관 없다는 듯 그녀는 웃고 있었다.)
전도도 의미가 없지!!! 내가 신앙의 대상이니까!!! 너는 뭘 믿고 있는거냐!!!

>>848 루두스
(그녀는 마법이 걸리지 않는 체질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마법의 영향을 받지 않기에 그 어떤 부가 효과도 그녀에게 통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중간계 사회로의 잠행은 요원한 일이었으나, 오늘은 달랐다. 이상하리만치 마을이 조용한 것이 아닌가!!! 덕분에 거리를 걷는 것부터 광장에서 아내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 까지 하고싶은 것은 마음대로 저지른 그녀였으니 놀고 난 그녀가 어디로 갈지는 자명한 일이었다.)
차나 음료도 좋지만, 역시 술이 있어야겠지. 그렇다고 생각안해?

>>859 루이스
음!! 그것도 옳다!!! 내 자매라면 그 정도 깡은 있어야지!!! 하지만 가까운 사이에도 품격을 지키며 이야기 해야하면 답답해서 어찌 살려고?(그녀는 언제나 자유로움을 우선순위로 삼아왔다. 왕의 이름을 칭하고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그 사랑을 이루기 위한 표면적일 뿐이니, 그녀가 논하는 품격은 어떤 상대건 전력을 다하는 것 말고는 없었다.)
자매건 뭐건 상관 없어. 필요한건 마음이 맞는가다. 너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의 사랑은 그래. 첫번째가 아닌게 아쉽다면... 뭐 어쩌겠어. 내 아내들이 한발 빨랐다ー 그뿐인거지. 살다보면 그런 일도 있는거야.(기본적으로 살아있는 시점에서 모든것은 동일하다는 가치관. 강한것이라면 모를까 그녀에게 있어서는 그저 사랑의 대상에 불과했다.)
멋진 해답!!! 이라고는 할 수 없겠군. 알잖냐. 내가 그렇게 했다간 정작 보고싶은것이 남아있지를 않아!!! 게다가 전이따위 통했다면 진작에 썻겠지!!! 정말이지 마음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어!(그 말투에는 진심으로 통탄이 담겨 있었다. 전력으로 모든것을 사랑하지만, 그 손에 담기에 이 세상은 너무나도 약하다. 마신이라는 이름은 인간이나 중간계의 다른 존재들과는 달리 진흙탕이었으니. 존재를 기피하는 것도 어쩔 수 없는것일까.)
으음, 나쁘지 않은 제안이지만 이번에는 거절할게. 나는 변해버리는 그들이 좋다. 변하지 않는 어둠인 채로. 그들을 사랑할거야. 그들이 변하기를 기다리는 것도 시간을 죽이기에는 괜찮은 여흥이라고 생각안해?

875 테이얀 (Gqn2F6kcbU)

2022-07-24 (내일 월요일) 20:31:14

>>868 소야

음? 이거이거 사람이 있는줄 몰랐구만. 하늘에서 솟아나기라도 했는가? (갑작스럽게 옆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 그는 파란 목도리를 하고 있는 남자를 볼 수 있었다.) 질린다고 그만둘 수 있는 일은 아니지. 그랬으면 진즉에 그만뒀을걸세. 바쁘다면 바쁘고 바쁘지 않다면 바쁘지 않다고 할 수 있겠지. 엄밀히 말하자면 좀 한가한 편에 속하긴 한다네.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얘기한 그는 어깨 위에 앉아있던 까마귀를 날려보냈다.) 새라는건 모름지기 하늘을 날아야하는 법이지. 그렇지 않은가?

876 루이스 (3gWNFlBH8o)

2022-07-24 (내일 월요일) 20:51:03

>>864 테이얀
다음의 유흥이라. 짐이 왜 그런것을 계획해야하지? 내키는대로 발을 딛으며, 바라는 것은 전부 가진다. 짐은 혼돈chaos이다. (당신이 광소에 가깝게 웃어대자, 그런 당신을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그대. 신을 증오하는가. (그것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절망에 가까운 공포를 선사할 정도로. 아름다웠던 얼굴은 그곳에 더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불나방으로 태어나 춤추듯 타오르는 불을 증오하는가! 사랑스럽군. 인간을 몰살시키려다 포기했으며, 그 증오를 신에게로 돌렸는가. 끝을 모르는 악의에 내 경의를 표하지. 허나 그대는 소원을 하찮다고 생각하는군. 그것은 한가지 잘못된 이유가 있네. 신과의 계약에서 소원이란 모든 것을 뜻하지. 그대의 모든것을 걸고 이루고 싶은것은 무엇인가? 그대의 추악한 욕망은 무엇인가? 그대가 진정으로 이루고 싶은것은 무엇인가? 내게 말해보거라. 그 욕망, 내가 이루어줄테니. 그것이 짐이 바라는것이다, 어리석은 인간이여. (그리고 그녀는 어느샌가 아름다운 얼굴로 돌아와, 당신에게 손을 뻗었다.)

>>867 헤르베라
내기하겠느냐? 말하지 않았는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대는 나를 원하게 될 것이라고. 태어나길 추악한 욕망과 함께 태어난 하계의 반쪽짜리 자매여. 그것은 그대도 모르는 새 스며드는 가랑비와도 같지. 짐을 바라게 될것이다. 그것이 그대의 가장 큰 욕망이 될 것이다. 사랑, 정욕, 소유욕... 그 따위 단어로는 표현할수도 없을 만큼 커다랗고 추악해서, 사랑스러운 욕망이. (그녀는 긴 말을 늘어놓으며 작게 웃었다. 오만한 웃음소리였다.) 귀여운 부분이라! 천박하기 짝이 없군! (말은 그렇게 했으나 상당히 마음에 드는지 소리내며 웃었다.) 짐에게 귀엽다고 한건 그대가 두번째일세. 그래, 그건 제쳐두더라도.. 무언가 건드려진 느낌임에도 이미 잊었다라. 그대는 대답을 피하는가? 그게 아니라면 정말 잊어버렸는가? 그대 안에 잠자고 있는 두려움이 금기를 범하는것만큼은 막으려 든것인가? 궁금하군. 허나, 나는 그대의 말을 믿어주겠다. 그것이 거짓이든, 사실이든 상관 없이 말일세. (그녀는 그리고는 한마리의 뱀처럼 미소지었다.) 그래, 이만 물러가지. (당신의 손을 맞잡고서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걷기 시작했다.) 다음에 보는건 얼마나 시간이 흐른 뒤일까. 다음 만남을 기약해보겠네. (그리고 그녀는 비둘기가 앉을 수 있는 자그마한 나뭇가지를 세워두었다. 메모 한장과 함께.)

// 헬벨주 돌려줘서 고마웠어!!!!!!!!!!! 넘 즐거웠어~~~~~~~~~ㅠ 이걸 막레로 해도 좋고 막레 적어줘도 좋아~~~!!!!!!!!!!!!

>>869 리카
들켰는가. 눈치가 빠른 인간이로다. (그녀는 즐거운듯 소리내어 웃어댔다.) 하? 원하지 않는다고? 어찌 그럴 수가 있느냐. 짐의 사랑을 받는것은 무엇보다 큰 명예거늘. 그래, 아예 짐의 심복이 되겠느냐? 아니면 처로 삼아주길 바라느냐? 아아, 미안하다. 전부 거짓말이었느니라. (상황에 맞지 않는 말들을 길게 늘어대다, 오만하게 웃는것. 그녀는 그것이 어째서 그리 즐거운지, 여전히 입가엔 미소가 번져있었다.) 명령을 듣지 않은게 아니라, 능력이 부족했던게지. 나약한 녀석. (말을 마친 그녀는 가만히 당신을 응시하면서도, 혀를 찼다. 공간이 깨어지지 않았나. 당신이 여전히 그 모습인것은 의아해하지 않았다. 원래부터 당신이 그런 모습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그녀는 나뭇가지를 거칠게 쥐기 시작했다. 전력으로 쥐는지 주변 공간마저 일그러지듯 떨려왔으나 나뭇가지는 여전히 멀쩡한 채였다.) 좋다. 짐을 이곳에 붙잡아 보거라. (그리고 그녀는 숨을 잠시 들이쉬고, 거칠게 소리지른다.) 우!!!!!! 준비는 되었나!!!! 또 꾸벅꾸벅 졸며 대충하면 짐이 네 척추를 직접 부숴 으깨 네게 먹일게다!!!! (말이 끝나자 나뭇가지가 미묘하게 떨린다. 그녀는 제 손끝의 진동을 느꼈는지 키득거렸다.) 좋아, 그럼 순서대로 가볼까. 첫번째 검. (그리고 그녀는 그 자리에 가만히 서있었다. 컴마 몇초가 흘렀을까, 빛이 반짝이기도 전인 찰나의 순간에 그녀는 당신의 앞에 나타났다. 잔상이 남을 정도로 빠른 속도였고, 그녀는 그대로 황금빛으로 물든 나뭇가지를 당신의 배를 향해 찌르려했다.) 섬광blitze.

>>873 리겔
(당신이 대답하지 않자 히죽 웃는다.) 대답하지 못하는가. 허나 부끄러워 하지 말거라. 신의 뜻을 어찌 감히 네가 헤아리겠느냐. (당신이 히죽 웃고, 그 자리를 벗어나자 빠르게 시선을 옮겨 당신을 쫓는다. 저 불꽃으로 숨을 이어가는가. 그렇다면... 그녀인가. 칫, 도도한 년이라 마음에 들지 않는데. 잠시 생각하는 사이 순식간에 새하얀 불꽃이 자신을 휘감는다. 두 팔을 들어 막았으나 양 팔의 갑주가 천천히 달아오르기 시작했고, 거대한 앞발이 자신을 향해 휘둘러진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거대한 충격이 가해지고, 그녀는 그대로 저 멀리 날아가기 시작한다. 공중을 유랑하는 그녀는 짜증 섞인 한숨을 내뱉는다. 푸른 피를 흘리며 그녀는 숨을 뱉었다.) 요툰헤임. 모든것을 얼려라. (그리고 그녀의 손에 긴 검창이 쥐어진다. 그녀는 빠른 속도로 당신을 향해 날아오기 시작했다.) 요툰헤임! 이번에도 도도한척 새장 속 공주님처럼 굴어대면 네년의 엉덩이를 훤히 드러낸채 길바닥에서 매질할게다. (창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것에 그녀의 이성이 끈이 반쯤 끊어진건지 창을 거세게 쥐고는, 당신을 향해 창을 내던졌다. 그것은 날아가며, 주변의 공기를 빠르게 얼리기 시작했다.)

>>874 아흐리만
내게 품격이란 그런 것이오. 허나 자매가 답답하다면, 내 충분히 넘어갈 의향이 있지. (키득거리며 이야기했다.) 한발 빨랐는가! 그래, 그렇군. 아쉽게 됐어. 내가 자매의 첫번째였더라면 내게 빠져 정신조차 차리지 못했을텐데. (여전히 장난스러운 태도였다.) 우리가 조금 더 빨리 만나서 자매가 나를 첫번째로 선택했더라면, 어떻게 됐을지 궁금하지 않나? 허나 시간은 이미 흘렀고, 그래. 자매의 말대로 나는 한발 늦은게지. 어떨지 상상하는것으로 아쉬움을 달래보게. (그녀는 옅게 웃었다. 오만한 그녀의 성격이 드러나는 말이었다.) 그런가! 자매 정도의 강자라면 힘을 죽이는것도 가능하다 생각했네만, 너무 강대하기에 그런 컨트롤은 되지 않는가. 그렇다면 자매여, 자매는 찻잔조차 들지 못하는가? 술잔같은걸 들듯이, 그렇게 힘을 다루면 될텐데. 이거 안타깝게 되었군. 향락을 즐기지 못하다니... 그래서 아내들은 어찌 사랑해주는가? (오만에서 비롯된 가벼운 도발, 허나 장난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녀는 여전히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채였다. 당신이 진심으로 통탄하며 말하자 안타까운듯 당신을 바라본다.) 그래, 그것도 괜찮은 여흥이지. 어차피 우리에게 시간이란 무한하게 남아있는 것이니. 좋다. 그러면 내가 그대의 자매된 예를 갖추어, 그대가 사랑해 마지않는 인간들의 물건으로 한때의 여흥에 어울려주겠네. 내 전언을 보내 물건을 준비해두라고 하지. 최고의 요리와 최고의 술을 내오겠네.

877 스텔라타 (QAi6IbR6T.)

2022-07-24 (내일 월요일) 21:04:18

>>804 마논
그런가요? (잠시 침묵하던 네가 전혀 그렇지 않다는 듯 아니라고 말하자. 신의 사자라고 다 같은 건 아니구나, 하고 생각한다.) 그럼 마논은, 자비로운 신의 사자군요? 상냥함과, 자비로움은 다른가요?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착각이란 건 오만함인가요? (네가 키득거리며 이야기한 걸 가만히 듣고서, 상냥하다는 자신의 말에 네가 착각이라는 듯이 이야기하자 그제서야 잘 모르겠다는 듯 고갤 갸웃했다.) 풀과 꽃, 말인가요? (풀과 꽃을 꺾어 제 머리에 엮었다는 네 말에 눈을 조금 크게 뜬다. 그리곤 네가 손거울을 통해 모습을 비춰 주자. 자신의 머리에 엮인 꽃과 풀줄기를 손을 올려 부드럽게 매만졌다.) 배덕...말인가요? 어째서죠? (아직은 생기를 잃지 않은 꽃과 풀줄기를 매만지는 손길이 조금 안쓰럽다.)

>>812 바벨
그런가요? (휴, 하고 한숨을 내뱉으며 이해심이 많다고 이야기하는 네게 습관적으로 되묻는다.) 정말 그렇다면, 행복은 너무나 어려운 거겠네요. 마음가짐은, 언제나 뜻대로 되지 않는걸요. 대단한 걸까요? 겪지도 못한 일을 말하는 건, 겪어본 이의 눈에는, 어떻게 보일까요? (딱히 스스로를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으므로, 네 말에 그저 그런걸까, 하고 생각할 뿐이었다.) 유쾌한 걸까요, 그렇담 신도, 태초부터 불멸했던 존재는, 지금 우리를 보며 유쾌해 할까요? (그럴지도 모르겠다, 강제로 불멸을 얻은 존재가 불멸을 잃은 불멸자를 볼 때 유쾌함을 느끼는 건 응당 그럴 자격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 반대를 유쾌해 하는건 어떤 느낌일까. 그것마저도 신과 필멸자는 다른 걸까, 너는 조금 복잡한 생각 때문인지 눈을 지그시 감았다.) 생각해 본 적이, 없네요. 만약 그렇게 된다면, 신은 더 이상 신이, 아니겠죠. 그럼 우리는, 뭐가 되는 걸까요? 필멸자와 신 사이에 있기 때문에, 그저 불멸자라면. 신이 없는 세상에서 우리는, 뭘까요? 저는, 어떠면 좋을지, 알 수가 없는걸요. (눈을 감은 채로 그렇게, 네 생각을 마치 흩뿌리듯이 펼쳐 놓던 넌 막바지에 가서야 천천히 눈을 떴다.) 그렇지만, 불멸을 잃은 신은, 우리가 언젠가 사라질 수 있다는 걸, 뜻하는 게 아닐까요. 그렇담 저는, 조금은 바랄지도 모르겠네요.

>>818 리카
좋은 마법이네요, 미소를 준다는 건. (옅은 미소를 띈 채, 진심으로 기쁜 듯한 네 표정을 찬찬히 읽듯 훑어본다. 그러다가는.) 리카, 꽃이 보고 싶다면 언제든, 이 곳으로 와요. 꽃은 언젠가 지죠, 그렇지만 반드시 다시 피어나기도 해요. 리카의 얼굴에 핀 꽃이 언젠가 지더라도, 언젠가 다시 필 테니까. 리카가 만들어 준 미소가 사라진다면, 다시 마법을 걸어주세요. 저도 그럴 테니까. (희망을 주려고 노력하는 네 모습에 반응하듯, 고갤 끄덕이며 그리 이야기한다.)

878 리겔 (Oi7h7Sk0aE)

2022-07-24 (내일 월요일) 21:26:14

>>876 루이스

(둔탁한 소리와 함께 당신을 공중으로 날려버린 거대한 앞발이 땅에 내딛어지자 흙먼지마냥 새하얀 불꽃이 아지랑이처럼 흔들렸다. 불꽃과 함께 나타난 것은 여우였으나 여우가 아닌 것이 꼭 늑대와 같았을지도.) 무기가 네 힘의 원천인지 모르겠지만- (짐승의 으르렁거림이다. 당신이 검창을 쥘 때, 그것이 긴 주둥이를 열어 날카로운 이빨과 송곳니를 드러내며 웃는 것처럼 굴었다.) 숲을 태우고 싶지 않은데. (불을 사용하는 걸 알고 상극의 것을 꺼내는 게 썩 즐거운 듯 행동하더니 그것은 제쪽으로 날아오는 검창에 의해 공기가 얼어붙는 것을 보며 노란 짐승의 눈을 가늘게 뜬 뒤 드러내고 있던 주둥이를 하늘로 올리고 있었다.)
(화륵! 불이 타오르는 소리가 끝나기도 전에 하늘로 올려졌던 그것의 주둥이가 날아오는 검창을 향해 새하얀 화염을 토해냈다.)

879 루두스 (KeERIIItxk)

2022-07-24 (내일 월요일) 21:59:22

>>874 아흐리만
(오늘따라 마을에 사람이 없어도 루두스는 루두스만의 길을 갔던 모양이다. 지금만 봐도 여유롭게 커피를 홀짝이면서 다음엔 레스토랑도 빌려볼까 생각하고 있으니.) 음? (성국의 예하가 사실은 마신의 딸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처럼 눈이 커진다. 입에 머금은 커피를 뱉지 않은 것이 용하다.) ……커피보다 술이라! 멋진 의견입니다! 왜 지금까지 그 생각을 못 했는지! 당장 커피도 술을 섞는 것이 남국에서는 유행이라는데 카페에서 술을 마시지 않을 이유도 없죠! (상도덕과 편견이라곤 쥐뿔도 없는 루두스였다.) 그렇다면 술 한 잔 어떠십니까. 제가 사겠습니다. 카페 옆의 레스토랑 정도야 제가 빌릴 수 있으니. (으쓱! 어깨를 한껏 세우고 가슴을 쭉 편다.)

880 Lein -원죄의 여왕과 결핍된 은총(2)- (Ca/Q5XfETw)

2022-07-24 (내일 월요일) 22:16:22


재앙의 존재는 적이다.
그런 존재를 감싸는 자 또한 적이다.

수단은 만들면 그만, 하물며 명분이 존재한다면 더 말할게 있을까?
명확한 공식 아래에선 어느 누구든 쉽게 무기를 드는 법이었다.

인간은 자신과 다른 존재를 혐오했다.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이었다.
그렇기에 노력했다.
그렇지만 기도는 닿지 않았다.
당연하게도, 나는 인간이 아니었으니까.
그 기도를 받아야 하는 신의 입장이었으니까...

모든 신을 통솔하는 절대신이라면 들어준다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절대신이란 존재는 없어. 적어도 나에겐,

God을 위한 Idol은 어디에 있을까?
모두가 신을 칭송하며 그의 비호를 받고 싶어 목을 맬 때, 신은 초조함과 외로움을 어디서 달래야 할까?

인간?
웃기지 말라고 그래...
그런 가증스러운 존재가 신을 곱게 볼 리가 없다.
그런 흑심 가득한 존재가 신을 있는대로 봐줄 리가 없다.
무엇보다 인간은 신이 기대려 하면 질겁을 하며 멀어졌다.
겉으론 감히 그럴수 없다고 하지만 속은 달라...
그것은 명백한 경계이자 증오였다.

바라는게 있다면 신의 옷자락이라도 잡으려고 안달인 그들이, 그 반대의 상황이 되면 스치는 것 조차도 불쾌하게 생각했다.
스스로가 신에게 인간성을 부여했음에도, 인간성을 발휘하는 신을 이질적으로 여겼다.
인간은 신에게 기댈 수 있어도 신은 인간에게 기대면 안된다는, 철저히 인간의 입장에서 만들어진 기만이었다.

그럼에도 인간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도 신이 자신을 가지고 논다며 분노했고, 사랑하는 존재를 위해 큰 돌을 막아줘도 작은 돌도 막아달라며 불만을 품었고, 스스로가 자초한 고통을 자신을 돌보지 않은 신의 기만이라며 부정의 입을 모았다.

뭐가 신의 축복이야?
뭐가 신의 저주야?
너희들에게 좋으면 축복이고 나쁘면 저주인가?
인간을 편애하면 선한 신이고, 인간에게도 다른 생물들과 똑같은 대우를 해주면 악한 신인가?
정말 그 신이 말했는지도 알 수 없는 교리를 믿으면서 그것에 반하는 이들은 무참히 살육해도 어떠한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것인가?
그게 너희가 말하는 성스러운 전쟁인 것인가?
그걸 보고 정말 신이 흡족해할거라 생각하는건 어디에서 나온 망상이지?
행여 정말 그런 신이 존재한다면 그거야말로 악신이 아닌가?

누군가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는 인간들이, 정작 자신의 희생은 바라지 않는다?
그동안 수많은 존재들을 멸절시켜온 인간들이, 자신이 멸절되는 것은 피하고 싶다?
정해진 순리에 반하며 계속 신에게 유예를 바라던 인간이?


호기심은 고양이를 죽인다.
인간에게 심어두었던 경고였다.
하지만 신이 그 선을 넘을거라고 누가 생각했을까,

수 많은 사람들, 수 많은 풍경들을 전부 기억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곧장 잊어버리는 나인 것이 그나마 나에게 주어진 축복이었다.

호기심은 고양이를 죽였다.
그것은 나에게 있어 큰 상처로 남았다.
이상하게도 그 상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인데도, 살이 찢어지는 육체적 고통보다 훨씬 더 아팠다.

그나마 감정의 골이 깊지 않았던 내가 다행이라 느꼈다.
인간에 한없이 가까워졌지만, 그럼에도 인간이 될 수 없었던 것에 감사했다.

그 감각, 마음을 전부 느꼈더라면...
난 분명 견뎌낼 수 없었을 테니까...

나를 감싸며 생긴 상처들
붉은 피가 스며진 붕대
마치 고슴도치와도 같은 수십개의 화살

어째서?
어째서 날 지키려 한거지?
넌 그저 평범한 인간일 뿐이잖아?
너도 그들과 같잖아?

너도 그들과 같을텐데,
같아야 할텐데...
왜 죽지도 않는 나를 감싼 네가 죽어가는 거지...?

...아, 알겠다.
이게 네가 말했던 감정이구나.
그 어떤 색안경 없이도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인간이란 이런 존재구나.
만약 세상에 진정한 성녀가 존재한다면 아마 너의 형상을 가지고 있겠구나.
고작 인간이라는 존재라도 저가 섬기는 신을 지키기 위해 주저없이 신보다 먼저 몸을 던질 수 있구나.
그렇기에 너는 거리낌없이 나를 품을 수 있었구나.
그렇기에 네가 나를 섬기듯, 내가 너를 섬기며 살아갔던 거구나.
이게 네가 말하는 인간성이었구나.

감기지 못한 눈이 더럽혀져 점점 시들어간다.
그럼에도 너는 나에게 한마디를 기어코 건네었다.
너의 인간성을 바쳐서라도, 나와 함께하고 싶다고...

너희들은 앞으로도 수세기를 걸쳐 나를 맹목적인 우상으로 삼으려 할 것이나 그것은 모두 부질없는 행동이다.
자신을 누구보다 사랑했던 인간 하나 지키지 못한게 무슨 신이더냐.
그 인간 하나 때문에 분노하는 편협적인 존재가 무슨 만물의 신이더냐.
그럼에도 어느 것 하나 해하고 바로잡을 수 없는 것이 무슨 전지전능한 신이더냐.

그런게 신이라면 나는 차라리 모든걸 그만두고서 태고의 존재로 돌아가리라.
약속이라는 주박에 얽매여 유폐된 신이라면 어느 누구도 원치 않으리라.
내가 너희 모두를 없앨수 없다면, 차라리 나를 죽여라.
너희들이 두려워하는 악이 비로소 강림했으니, 당장 서로를 해하던 것을 멈추고서 나에게 망설임없이 무기를 가져다대어라.
내가 다시 공허로 돌아갈 수 있도록,
그리하여 너희 모두가 나를 잊을 수 있도록,
내가 진정 잊혀진 자Forgotten One가 될수 있도록...


내가 인간이란 존재를 품은 죄와 벌을 이런식으로 받는 거라면 난 더이상 너희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으리라.
여느 신들이 그러하듯, 약속조차 내던진 채 언제나 제멋대로일 뿐인 너희들을 끝까지 방관하겠노라.

기도해도 닿지 않을 신을 저주하며 평생을 스스로가 불러 온 재앙 속에서 살아가거라.
나는 너희들을 지옥보다도 고통스러운 현실이라는 이름의 연옥속에서 살아가도록 내버려둘 것이다.

오로지 자신의 죄를 알고 참회한 자만이 그 고통에서 벗어날지니,
너희의 눈을 가리던 안개가 걷혀 재앙이 더이상 재앙으로 보이지 않을 것이며, 너희가 겪었던 고통이 너를 단련시키기 위한 자극제였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다만 진리를 마주하지 못하는 것만큼은 너희들에게 주어진 유일한 저주일지어다.

태초에 신의 금기를 어긴 너희들의 원죄가 그러했듯이,
부끄러움이 눈앞을 가려 스스로의 본질을 망각했듯이,
일찌기 신의 대리자에게 용서받고 구원받았음에도, 여전히 잘못을 반복하듯이...

림보에서 끝없이 추락하며 사색에 잠기는 나의 편린을 아는 자만이 진정으로 복되도다.

881 레인 (Ca/Q5XfETw)

2022-07-24 (내일 월요일) 22:16:45

>>761 모로우
에이, 누군가가 한 말을 인용할 수 있는 것도 지식인걸~ 모르면 그런 말을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도 없으니~
(지식을 습득하는 자에게 있어 모든 정보는 중요했다. 예술의 세계가 그러한만큼 문학의 세계도 아는만큼 보이는 법이었다.
그러니 그것이 그를 칭찬하는데엔 별다른 이유를 두지 않아도 될만큼 당연한 반응이었을 것이다.)
사실 그게 아니라면 말이 안되걸랑~ 게다가 그편이 더 세상을 재밌게 바라볼 수 있는거고?
정상인은 괴짜를 보며 자기가 하지 못한 것에 대리만족을 느끼고, 괴짜는 그런 정상인들의 비호를 받으며 더욱 즐겁게 움직이지.
이러나 저러나 결국은 다들 정해진 순리대로 움직이는 거야~
(그가 고개를 끄덕일적에 드리워진 앞머리가 만든 그림자는 그의 눈이 오묘한 자홍빛으로 보이도록 했다.
역시 저런 빛깔도 나쁘지 않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을까?)
정상인이 바보에 물들여지건 그 반대건 어느쪽이든 서로를 보완할수 있다면 그걸로도 쓸모가 있는거 아닐까?
먹이사슬의 포식자 분포도를 재미로 치환한다면 말야~
(음양이 존재하는 것이 기본원칙인 이 세상에선 바보만, 정상인만 존재한다는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 둘은 이상하게도 항상 기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뭐... 본래 의미보다 부풀려지는건 좋은 사상이 아니긴 하지만... 어쩌겠어~ 사람들은 점점 자극적인걸 원하는걸~
(신나서 목소리가 높아졌던 방금전과는 달리 지금은 어느정도 차분한듯 보였다. 그런 모습마저 그것에겐 흥미로 와닿았을까?)
아... 그... 뭐냐, 그거구나... 돈 버는 직업이 아닌 돈 드는 직업...
(살짝 미소짓던 그가 그저 돈 많이 드는 취미일 뿐이라 하자 그것은 살짝 숙연해진 기분이 들었다.
물론 본인이 즐기면 그만이라지만...)
뭐... 사실 뭐든 가리는건 없긴 한데... 체질상 그런게 오래가질 않아~ 그래서 향수 같은거 뿌려도 의미가 없달까~
(그것은 아쉬운듯이 살짝 비틀린 웃음을 보였다. 만약 '옷에 뿌리는 향수면 가능하지 않겠냐,' 라고 물어도 시도해보지 않은건 아니니까.)
그러니까 싫은 거야~ 딱 열다섯살의 감성이잖아~ 게다가 난 그런 무서운 이미지로 보이기 싫다구~
(물론 위압감 있는 모습은 누구나가 좋아할 것이다.
하지만 그게 한창 질풍노도의 시기일때 기준이라면? 게다가 그렇게 불리는 존재가 정작 자신을 무섭게 생각하는 시선이 싫다면?
그만큼 불쾌할 수도 없을 것이다.)
음... 뭐... 그건 싫어하지 않아. 엄연히 존재하지 않으며 논리와 이치에도 맞지 않지만, 그럼에도 마치 실존할것 같이 어딘가 익숙한 것.
그것으로부터 느낄수 있는 오묘한 긴장감과 괴리감은 충분히 재밌으니까~
(애초에 그것 또한, 눈에 띄는 형태로 존재하진 않지만 어떠한 개념으로서 존재하는 것들의 기원이 아니던가.)

>>776 이바
흠... 또 그렇게 생각하니까 뭔가 분위기있어 보이네?
(드넖은 바다에서 만난 고래를 칭찬해주자 그 고래가 기뻐 춤을 춘다면, 일단 물보라와 파도는 그렇다 치더라도 장관이 펼쳐질 것이다.
어쩌면... 그것이라도 그런 광경을 마주하고 싶었을까?)
누가 아니래~ 어쨌든 슬픈건 슬픈 거야~
하지만, 그 시들어버림 또한 예술의 일환으로 받아들인다면 좀 서글플지언정 세상을 더 아름답게 보긴 하겠지...?
(상실의 고통이라면 그것 역시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인간들이 절대 잃고 싶지 않은 것, 이라며 부여잡는 간절함도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이념이 대립하는 자에겐 서로 자신의 것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것이 뺏기기 싫다고 다른 이의 것을 뺏는 행위 또한 정당화될 수는 없잖아?)
어... 이거 정말 그래도 되는 거야...?
(물론 그의 말마따나 못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모처럼 받은 선물을 꽉 쥐어보라고? 그러다 부서져버리면? 기껏 선물받은게 그 자리에서 망가지거나 하면 면목없지 않을까...)
어?? 진짜?? 오, 고작 한구절 읊은 것만으로 호기심이 생긴다니!
나야 당연히 환영이지~
그 극단도 꽤 오래 머물다 간다고 하니까 같이 보면 더 좋겠지만 행여 시간이 맞지 않더라도 꼭 한번쯤은 보라구~
참고로 내 버킷리스트에 있을 정도니까~
(장난스레 말하는 그녀의 표정은 누가 봐도 어른라던가 신의 위엄 같은건 보이지 않았다.)

>>778 리카
(마법소녀라고 해도 결국은 인간이었던 존재, 뒤틀린 자 앞에서 멀쩡하게 있을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숨기고 있다 한들, 그녀가 눈치가 빠르다면 그것이 두르고 있는 아우라가 절대 깨끗한 본질에서 나오진 않았음을 알수 있을 것이다.
그것에 두려움은 느끼지 않을지언정 적대감 정도는 느끼리라,)
자신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다른 사람이 흔들리면 그걸 잡아줄 힘이 생긴다니... 마법소녀가 되려면 그정도의 정신력이 있어야 하는 걸까?
(하지만 그것은 리카의 그런 희생정신을 정신력이라느니 하는 값싼 단어로 퉁치고 싶진 않았다.
싸늘한 손을 기어코 놓지 않은 채, 도리어 자신의 온기를 전하려는 것 어디에 감히 이의를 내세울 수 있을까?)
그래도, 그런 말은 어쩐지 슬프게 들리는걸?
(자신은 없다. 오로지 타인만이 있을 뿐,
그렇다면 타인의 행복 속에 자신이 존재하지 않아도 상관이 없다는 걸까?
자신의 존재가 사라진다 해도 상대방에게서 아픈 기억이 사라진다면, 그걸로 만족하는 존재인 걸까?
아무리 그래도 그런 희생적인 것은 바라지 않았다.)
그래... 내가 움직여야 하는 것이라면 결국엔 내가 결정할 일이겠지... 다른 누구의 선택이 되어선 안되겠지...
(이젠 희끄무레한 자신의 머릿가의 흔적을 따라 쓰다듬듯 하면서도 여전히 웃는 표정 그대로인 그녀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부정하든, 부정하지 않든... 어쨌든 그녀는 자신을 믿을 것이다.
그게 그녀에게 주어진 일이자 운명이라면 당연할 것이다.
그렇기에 그것은 그 믿음을 저버리지 않도록 노력해왔고, 그 이전에도 노력하고 있었다.
주박은 무겁기에, 자유롭지 못하기에 주박인 것이다.
하지만 그것에서 놓여나 진정으로 자유로워진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지를지 또한 알고 있었기에... 그것은 내면의 자신을 최대한 갈고 닦았다.
자신의 신위가 드러나지 않도록, 가능한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그래... 그렇게나 나를 긍정하는 너를 위해서라도, 되도록이면 너를 괴롭게 하지 말아야겠지.
하지만 이것 하나는 확실해.
네가 모두를 지켜보느라 너 자신을 바라보지 못한데도, 그런 너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많다는 걸...

>>804 마논
(어찌되었건 그녀는 신의 사자, 비록 신만큼은 아닐지라도 엄연히 지고의 통찰력을 지닌 자이기에 순간적으로 드러난 자신의 편린을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다.
그렇기에 그녀가 자신에 대해서 더 간결하게 평가할 수 있었던것 아닐까?)
그렇게 따지면 너 역시 추상예술이니 뭐니로 무시하지 않았던가~¿
뭐, 나 역시 너에 대해 모르기에 더욱 그런 색안경을 낀 것일 수도 있지만...
난 적어도 죽은 자에 대한 능멸은 하지 않거든.
(그녀의 목소리나 손끝이 미세하게 떨려오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것은 그 모습을 못본 척 넘겼다.
굳이 입에 담을 필요도 없거니와 오히려 신경쓰이기 때문에 밖으로 꺼내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 참... 듣는 신도 무안해지네...
물론 제 입맛대로 사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타당하지만 딱히 어찌되든 상관 없다거나 하는건 또 아니라고?
(하지만 이 이상의 얘기를 하면 또 신에 대해 거론하는 셈이 되기 때문에 그것은 일부러 말을 아꼈다.
또 상대방이 기분이 상하거나 하면 돌이킬수 없을 것 같으니,)
하지만 미물들의 그 비효율적이고 쓸데없는 짓을 즐기는 초월자들도 은근히 있다구~?
(날카로운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였지만 이젠 그것도 익숙했기에 조금씩 받아칠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상대방의 의중을 찌른다거나 하는건 NG지만...)
어엄... 스파게티랑 너랑 무슨 악연이 있는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디저트 먹자는 얘기를 한건 좋은 생각이었단건 알겠어... 파스타가 아니라,
...그래그래~ 이렇게 바람만 잡다가 도리어 김새겠지~ 티타임 즐기기 딱 좋은 환경을 알고 있으니 바로 모셔다드리겠습니다~
아, 물론 마차는 없지만요?
(검은 불꽃이 일렁이는 형용할 수 없는 마차라도 그녀가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면 상관 없겠지만...
그걸 원할성 싶진 않았으니 대신 앞장서 걸어가기로 했다.)

#너무 늦어서 미안하다!!!!!!!!!

882 테이얀 (Gqn2F6kcbU)

2022-07-24 (내일 월요일) 22:42:27

>>867 헤르베라

헉 깜짝이야. (갑자기 풀숲 사이에서 사람이 등장하자 그는 흔치않게 놀라는 모습을 보여준다.) 거기에 사람이 있을거라곤 상상도 못했구만 그래. (그러다 상대의 모습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아 그래, 자네로구만. 술을 만드는 존재. 그때 받았던 술은 거의 다 마시고 반통 정도 남았다네. 어찌나 맛이 좋은지 거의 매일 같이 마셔버렸지 뭔가.

>>876 루이스

그래, 혼돈이라면 계획 따위 필요치 않지. 내 발길이 닿는 곳에서 어떤 일을 하던 그것은 내 마음이니까 말이야. 마음에 드는군. 실로 지금까지 살아온 세월 중에 지금처럼 만족스러웠던적이 별로 없는데 말이지. (그의 표정엔 미소가 가득했지만 어째서인지 예전처럼 온화한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증오하지, 너무나도 증오하지. 신에게서 주어진 기구한 운명을 거스르려다가 그들에게 메여버렸으니 말이야. 인간들은 그저 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에 불과하지. 장난감들을 모두 부숴버리자는 생각에서 인간들을 모두 죽이겠다 생각한 것뿐이다. 그리고 어리석기 짝이 없는 존재이기도 하니까 말이야. (하얗게 늘어진 긴 머리가 바람에 휘날린다. 그는 그것이 거슬리는지 장발의 머리를 하나로 모아 묶으며 말했다.) 모든 신들의 죽음, 그리고 나의 죽음이지. 신들이 죽으면 나도 같이 죽어버릴테니까 말이야. (뻗어온 상대의 손을 살짝 잡으며 말했다.) 당신이 그들을 모두 죽인다면 나도 같이 사라질테니 ... 모든 것을 가질 의미가 있는가? 그렇다면 내 기꺼이 내어 주도록하지.

883 헤르베라 (NFHFezWpB2)

2022-07-24 (내일 월요일) 22:49:29

>>869 리카
(그녀는 가만히 소녀를 바라보았다. 이번만큼은 시선이 또렷이 느껴졌을거다. 저 베일 너머에서 소녀의 죽은 눈을, 계속 웃는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 ...풉, 으하, 하하, 하하하하하!!! (그녀는 몇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폭소하기 시작했다. 주변이 쩌렁쩌렁하게 울리고 허리가 접힐만치 거하게 웃어재꼈다. 결국엔 숨이 차서 히익거릴 지경이 되어서야 웃음을 그치고 숨을 추슬렀다.) 후으, 흐으, 이, 이 어찌 이리도 훌륭하게 망가졌을까... 조만간 그대를 잊게 될 거라는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정말 아쉽군! 그렇다고 잊지 않고 싶은 건 아니지만! (하하! 그녀는 다시금 유쾌하게 웃었다. 그리고 몸을 반듯하게 일으키고서 소녀를 향해 말했다.) 까놓고 말하겠네. 나를 위한다는 말로 내게 의견을 구하지 말게나. 나를 위한답시고 뭔가를 하려고도 말고. 그것이 진정 나를 위함이 아닌 것이라고 느껴진다네. 소름이 끼침을 넘어서 그대라는 존재에게 거부감까지 들 정도야. 그대가 무언데 나를 위하나? 그대가 무어라고? (하! 짧게 터진 웃음은 어쩐지 비아냥 같다. 비아냥이었지만.) 앞서 내가 말했지. 그대 편한대로 부르라고. 이미 알려준 이름, 어떻게 불리든 소름 끼침은 변함이 없으니. 이번에야말로 알아들었길 바라네. (그녀는 시원하게 하고싶은 말을 쏟아내고 휴, 짧게 숨을 내쉬었다.) 그대의 친구를 그리 살린 것으로 만족한다면 내 할 수 있는 건 없겠군. 음! 그럼 난 이만 내 일을 봐야겠어. 그대도 그대의 일을 보게나. 영원히-? (그녀는 손을 흔들며 몸을 돌렸다. 붙잡지 않으면, 그대로 허공을 걸어 숲 속 깊이 들어갈 것이다.)

>>876 루이스
//ㅇ이바주? 루이스주? 도 수고하셨씀다 크 내거 선언이라니 여제님 멋져

884 헤르베라 (NFHFezWpB2)

2022-07-24 (내일 월요일) 23:00:43

>>882 테이얀
음? 나도 이런 곳에서 길을 헤매는 이를 만날 줄은 몰랐으니 피차일반이군! (하하하! 그녀는 그의 반응을 즐거워하며 말했다. 그녀를 알아보는 모습에 그런가- 라며.) 그대도 술을 얻어마신 적이 있는 이였나. 아무렴 어떠랴. 내 술을 그리 즐겨주었다니 기쁠 뿐이네! (그녀는 이전처럼 유쾌했다.) 반통이나 남았다니 제법 받아갔었나보군? 더 필요하면 다시 양조장으로 들르게나. 지금은 약초를 캐던 중이라 말이네. (손에 든 호미와 이미 캐놓은 약초뭉치를 슬쩍 가리킨다.) 그보다 길 잃은 것 아니었나? 출구 안내 정도는 잠깐 해줄 수 있다네.

885 프레이 (ykzT9PPdNw)

2022-07-25 (모두 수고..) 00:21:05

>>858 아흐리만
훗, 당신의 파괴적인 춤도 보고 싶은데요.
(과시하는 듯한 당신의 말. 여인이 픽 웃으며 대꾸한다.)
반갑습니다, 마왕 아흐리만. 레이디—마드모아젤 분들도요.
(여인은 당신과 당신의 부인들을 향해 정중히 인사한다. 귀족마냥 품위있는 몸짓이다.)
(곧 당신의 접근에 기류가 진동함이 느껴진다. 그럼에도 그녀는 동요하지 않고 그 자리에 뿌리박은 듯 당당히 서있는 채다.)
글쎄요, 직접 맞부딪혀보기 전까지는 모르죠.
(당신의 손아귀를 얌전히 받아들이면서 여인은 입꼬리를 올린다.)
헌데 하계의 마왕이 중간계에는 어인 일이시죠.

>>859 루이스
(잠시간 당신을 훑어보던 여인이, 일순 눈살을 찌푸린다. 그제서야 당신의 낯을 알아차린 듯.)
아아— 루이스 공이셨군요. 어둠이 너무 짙어 차마 깨닫지 못했습니다.
(탄식을 내뱉는 그녀의 목소리에 당혹스러움이 묻어나온다. 그것도 오래 가진 않는다.)
(이어진 당신의 손짓에, 여인은 재빨리 한쪽 무릎을 꿇는다. 중력이 어깨를 채 짓누르기도 전에. 불쾌한 무게가 느껴진 건 더러운 길바닥에 무릎을 댄 이후였다.)
부디 소인의 불경함에 관용을 베풀어주시길 바랍니다, 오토 성국의 황제시여.
(표정을 굳힌 채 깍듯이 사과하는 여인. 그녀의 시선은 당신의 발아래 놓여있다.)
자비로운 군주시라면 이 정도 무례는 용서할 수 있으시겠죠.
(그녀의 태도에서 거만이 은연중 묻어나온다. 비록 악의는 없을지라도.)

>>868 소야
(당신의 말에 여인이 한쪽 눈썹을 밀어올린다. 저 묘한 어투가 신경쓰이긴 하나 그녀는 대신 자아도취에 빠지기로 했다.)
그러니 내 무도를 잘 기억해두는 게 좋을 거에요. 나의 것과 견줄만한 춤은 이 세계 어디에도 없을 테니까.
(지나치게 거드름 피우는 언행. 넘치는 자만에 취해, 아직은 당신의 허언을 눈치채지 못한 듯하다.)
흥.
(당신의 뒷말에 여인이 코웃음친다. 비릿한 미소가 따라붙는다. 당연한 소리를 한다 생각한 것일까, 혹은 당신의 진의를 알아차린 걸까.)
저는 항상 무대의 주역이었죠. 무도회라고 하여 크게 다를 건 없답니다.
(자랑스럽게 어깨를 으쓱인다.)

886 소야 (nW0XZF1KiE)

2022-07-25 (모두 수고..) 00:29:21

>>870 그레고리
흐-응- 감시자라니. 그거 재밌네. ( 파란 목도리를 끌어올리며 빙긋 웃는다. 그래도 제법 마신들에게 예쁨 받고 있는 장난감이었던 건가. 뭐, 그것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르겠다만. 오묘한 눈이 본질을 바라보듯 응시한다. ) 왜 그렇게 확신하지? 불멸자라고 해도, 흔들리는 마음을 의지하고 구원과 안식을 갈망할 곳은 필요하잖아? 똑같은 불멸자인 너 혼자 그 안락함을 만끽하려 하다니, 이기적이네. ( 다정한 얼굴은 그레고리의 비아냥을 가볍게 받아친다. ) 하하- 이거, 너무하시네. 위대한 분들께서 이리도 너그러움을 보여주지 않으시다니. 같은 ' 신 '끼리인데도. ( 진지한 목소리. 정말일까? 거짓말일까? 파란 목도리 뒤에 숨겨진 입은 웃고 있을까? 그렇지 않을까? 무수한 눈과 저주를 응시하는 오묘한 눈에서는, 그 무엇도 읽을 수가 없다. ) 하하- 그 지팡이에서 뭐가 나올지 궁금한데, 그것도 안 보여주고 이렇게 보내버리기야? ( 다정한 얼굴로 웃는다. 그레고리를 향해 두 손을 뻗는다. ) 자- 성녀님. 너의 자비를 보여줘. 전도를 내게 알려주든, 그 지팡이로 네가 하려던 것을 하든, 내게 보여줘. 그럼, 꺼져줄게.

>>875 테이얀
하하- 어떻게 알았어? 대단한 걸? ( 다정하게 웃지만, 당연히 거짓말이었겠지. 감시자는, 어디에든 있는 법이었으니 ) 흐-응- 그렇구나. 그럼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그만두면 되잖아? 한가한 편이라면, 넘길 사람을 쉽게 찾을 수도 있을테고 말이야. ( 오묘한 눈이 빙긋 웃는다. 테이얀이 하는 일을 아는 것일까, 아니면 적당히 맞춘 말인 것일까. 본질을 바라보는 것 같은 파란색 눈동자에, 날아가는 까마귀가 들어온다. ) 아-아, 그래도 저 까마귀한테도 인사하고 싶었는데. 너무 급하게 날려보낸 거 아니야? 하하- 누가 보면 도망이라도 치는 줄 알겠어. ( 파란색 목도리를 끌어올리며, 하늘을 나는 까마귀를 웃는 얼굴로 응시했을까 )

>>885 프레이
하하- 그러게. 아주 잘 기억해 두어야겠어. 절대 잊어버리지 않도록. 하지만 이 세계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가 너의 것보다 더 뛰어난 춤을 발견하게 된다면 어떡하지? 그러면, 내 기억에서 방금 보았던 너의 무도가 밀려날지도 모르는데? ( 걱정스레 말하는 것 같지만, 그저 본인의 재미를 위해서였다. 자아도취와 넘치는 자만이라. 적당히 띄워주면서도 묘하게 깎아내리는 듯한 말에, 너는 어떻게 반응하려나 ) 하하- 그거 대단한 걸? 그럼, 그 무도회에 나도 초대해주겠어? 무대의 주역이 되어 그 누구보다도 화려하게 빛나는 너를 보고 싶은데. ( 다정하게 빙긋 웃는다. 진짜일까, 아니면 거짓말이었을까 )

887 리카 (nW0XZF1KiE)

2022-07-25 (모두 수고..) 00:32:34

>>871 블량슈
아하핫-♫ 괜찮아-! 괜찮아-! 어차피 나는 이 모습 고정인걸- 그리고 나 다 컸어! ( 하고 외치는 해맑은 얼굴은, 마찬가지로 농담을 하듯 즐거워 보인다. ) .......' 자고 있으니까 '? ( 블량슈의 말을 따라한다. 하지만 이상하다. 자고 있는데도, 시선은 명백하게 느껴졌다. 뭐지? 무엇이지? 도대체, 그 시선의 본질은 무엇이지? 이해하면 안 된다. 이해할 수조차 없다. 라는 것은, 느껴진다. 눈치 챌 수 있었다. 그러나, 시선은. 눈. 눈. 나를, 바라보는, 눈. 수많은 눈. 눈. ) ...........이 세계는 전부 너의 것? ( 블량슈의 말을 따라한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들어 어둠을 바라보았을까 ) ........블량슈의 부모님은 블량슈에게 이 세계를 주셨구나. ( 하는 말은, 혼잣말과도 같다. 부모님. 부모님. 부모님? 빛이 죽어버린 연보라색 눈이 혼자 중얼거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퍼뜩 정신을 차리고 인형을 끌어안았을까 ) 아하핫-♫ 그럼, 블량슈를 믿을게! ( 블량슈를 돌아보며 웃는 얼굴은, 평소와도 같이 해맑다. ) 블량슈는 너의 것인 이 세계, 좋아해?

>>872 루두스
아하핫-! 루루가 완전 편안하대-♫ 보답해주고 싶을 정도래! 혹시 너는 원하는 것이 있어? 나는 마법소녀거든! 마법소녀 리카- 그러니 네가 원하는 것을 들어줄게!♫ 참, 너의 이름은 뭐야? ( 마법봉을 소환해 붙잡고 빙글빙글 돌리다, 고개를 갸웃한다. 반짝반짝이는 연보라색 눈에는, 호기심이 가득하다. ) 좋-아-! 네가 기쁘다니 나도 기뻐! 내가 더 좋은 추억을 만들어줄게!♫ ( 루두스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좋았는지, 함께 소리내어 웃으며 발을 굴렀을까. ) 아하핫- 배려심이라기 보다는, 그냥 네가 좋은 게 나도 좋아! ( 어차피 루두스가 본인보다 더 잘 알고 있기도 할 테니, 루두스에게 맞춰줄 생각이었다. 방긋 웃는 얼굴은 진심이 가득하다. ) 마카롱과 라즈베리 치즈 케이크.... ( 메뉴판을 따라 읽는다. 분홍색 가득한 모습을 보고서는 ) 배려심은 나보다 네가 더 가득한 것 같아-!♫ ( 본인을 위해주는 것을 눈치 챘는지, 이번엔 이쪽에서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감격스러워 했을까 ) 나는 우유! 우유 좋아! ( 즐겁게 웃으며 답한다. )

# 고마워 ㅠ 루두스주도 느긋하게 이어줘~

>>876 루이스
그거 고맙네. 너 같이 비열한 악당들은 수도 없이 만나봤거든. ( 하고 답하는 얼굴은, 여전히 무감정하다. 즐겁게 웃는 루이스와 대조적으로 ) 계속 말했잖아. 나는, 너는 믿지 않는다고. 믿음은 하나인데, 그 하나조차 되지 못한 너의 사랑도, 심복도, 처도 어떻게 될 수 있을까. ( 애초에 루이스의 말을 믿지 않으니, 흔들림조차 없다. 만약 믿었다면, 정말로 부끄러워 했을지도 모르지만. 인형과도 같은 모습에는 그런 것이 보일리가 ) ....부족한 것은, 본인의 기사의 능력의 크기조차 못 알아보는 너겠지. ( 무감정한 목소리는 마법이 금지된 이후에도 여전하다. 일렁이는 공간은 이상하리만치 여전하다. 마법.... 아니, 그 밖에, 개입된 무언가? ) .......... ( 불쌍하게도. 가여움을 느낀 것은 루이스 쪽이 아니었다. 떨리는 나뭇가지. 우라고 불린 그것은 저리도 혹사 당하는 것인가. 마찬가지로 스러지게 될 다른 모두를 위해, 전투 태세를 갖춘다. ) ( 첫 번째 검, 그리고 순식간에 앞에 나타난 루이스. 황금빛으로 물든 나뭇가지를 인식하자 마자 바로 옆으로 몸을 틀어 피한다. 아슬아슬하게 배가 찔리는 것은 면했지만, 허리가 깊숙히 베였던가. 그럼에도 곧바로 마법봉으로 찔렀던 루이스의 목을 온 힘을 다해, 주먹으로 가격하려 한다. 자동반사적일 정도로, 매우 정확하고 빠른 동작이다. 그렇게 루이스를 멀리 날려버리려 하면서, 동시에 나뭇가지를 빼앗으려고 했던가 )

>>877 스텔라타
아하핫-♫ 응! 다른 사람들에게 미소를 줄 수 있는 마법은, 정말 좋은 마법이야- 나도 그렇게 생각해! ( 그래서, 스텔라타에게도 저렇게 미소를 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진심으로 기뻤다. ) 아하핫-! 응, 알았어! 나, 꽃 좋아해-♫ 스텔라타의 말대로, 꽃은 언젠가 질 지언정 다시 피어나니까. 그러니까 나도, 스텔라타도, 서로 마법을 걸어주고, 서로 꽃을 피워주기야- 알았지? 약속이야. ( 환하게 웃으며 스텔라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려고 한다. 그리고 다시 마법봉에 올라탄다. ) 그럼, 나는 이만 가볼게!♫ 안녕, 스텔라타- ( 손을 흔들며 방긋 웃는다. 다시 만날 운명이라면, 다시 만날 수 있을테니. )

# 막레 ! 지만 막레 줘도 괜찮아~ 덕분에 재밌었어~ 고마워~

>>881 레인
( 본능적으로 느껴진다. 레인이 두르고 있는 이 아우라에게서 느껴지는 온갖 부정적인 것들. 최소한, 적대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그러나, 그럼에도 참아낸다. 삼켜낸다. 마법봉을 꺼내어 겨누지 않는다. 지금은 똑바로 마주보고 있으니. 눈을. 시선을. 본질을. 그러므로 그러한 부정적인 것들을 자각하고, 흔들리지 않으려고 한다. 본질을 바라본다면.... ) 미안, 나도 모르겠어. 마법소녀는 나 하나 뿐이니까. ( 하고, 여전히 맑게 웃는 얼굴로 답한다. 정신력. 정신력인가? 모르겠다. 그저, 마법소녀는 본인 혼자만으로 해달라고 약속했었기에. 그러한 운명을, 스스로 선택했기에. 정말인가? 모르겠어, 기억 안 나. 그러나 다른 사람이 흔들린다면, 그것을 붙잡아주기 위해서라도 힘은 생겨날 것이다. 나는, 마법소녀니까. 그러나 이것이 정말로, ' 마법소녀 '라서 그런 것일까? ) 아하핫- 슬픈 거야? 미안, 모르겠어. 그래도 이런 나의 말을 듣고 슬픔을 느껴준다니, 레인도 역시 상냥하구나. 나보다도 더 인간적일지도-? ( 레인의 말과는 이질적이게도, 활짝 웃는다. 본인에 대한 슬픔은 역시, 모르겠다. 잊어버렸어. 그래도 이런 나를 위해 그렇게 말해주는 너는, 어쩌면 나보다도 더 인간 같을지도 ) 응. 레인은 분명히 올바른 선택을 내릴 수 있을거야. ( 나와는 다르게. 여전히 웃는 표정으로, 생각한다. 선택과 결정은 스스로 내려야 한다. 그러니, 나는 너의 선택을 응원할게. 이전에도 노력했을 테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는, 너를 위해. ) 아하핫- 고마워, 레인. 그러니까, 나도 힘낼거야.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을 위해. 나는, 마법소녀니까. ( 눈을 감고, 다짐하는 것처럼 웃는다. 레인의 말 뜻을 잘못 이해한 것일까, 아니면 잘못 이해한 척 하는 것일까. 웃는 입가만으로는 알 수 없다. 약속. 이런 나를 괴롭게 하지 않으려고 애써주는 너를 위해서라도, 나도 힘낼게. 말하지 않고, 레인의 손만 꼭 잡아주었을까 )

# 막레 느낌 ! 이지만 한번 더 이어줘도 돼~

>>883 헤르베라
( 시선. 눈. 눈. 수많은 눈. 느껴지지 않을리가. 눈. 눈은, 나를, 보고 있어. 너 뿐만이 아니야. 지금도. 눈. 눈. ) ( 주변이 쩌렁쩌렁하게 울릴 정도로 헤르베라가 웃어재껴도, 죽어버린 연보라색 눈과 웃는 얼굴은 여전하다. 되려 헤르베라가 숨이 차서 히익거리자, " 괜찮아? " 하고 걱정스레 물으며 손을 뻗었을까. 본인을 비웃는 것보다도 헤르베라가 저러다 큰일이라도 날까, 걱정하는 것이 분명했다. ) 아하핫- 나를 잊는 것도, 잊지 않는 것도, 모두 헤르베라의 선택이니까, 나는 상관없어! 헤르베라가 하고 싶은대로 해줘도 돼- ( 훌륭하게 망가졌다, 는 말에는 대답하지 않는다. 모르는 것인지, 모르는 척 하는 것인지. 어차피 직접적으로 묻는다 하더라도, 모르겠다며 사과했겠지. 방긋 웃는 얼굴은 여전히도 해맑았던가 ) 나는, 마법소녀니까. 마법소녀는, 다른 사람들을 위하는 존재거든- 그리고, 진정 너를 위한 것이 아니라고 느껴졌다면 미안해. 하지만 나는 언제나 너를 위하고 있어. 이건 정말이야. 하지만 정작 네가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면, 내가 더 힘낼게!♫ ( 헤르베라의 비아냥에도 맑은 얼굴은 여전하다. 되려 비아냥이 익숙한 것처럼 빛이 돌아온 연보라색 눈은, 진심 어린 의지로 가득했던가 ) 미안해- 나, 바보라서 잘 못 알아듣거든. 아하핫- 그래도 이제야 헤르베라의 진심을 제대로 듣게 된 것 같아서 기뻐! 그럼, 역시 헤르베라라고 부를게. 그게 네가 직접 알려준 이름이니까. ( 하고, 기쁘게 웃는 얼굴 역시, 거짓이라고는 한 치도 없다. ) 응! 만약 헤르베라의 도움이 필요하게 된다면, 다음에 부탁할게-! 그 때는 루루를 잘 부탁해!♫ ( 활짝 웃는다. 정말로 도움을 요청하게 될까? 알 수 없었다. ) 안녕, 잘 가- .....다음에 다시 봐, 헤르베라. ( 미소를 지으며, 헤르베라의 뒷모습에 손을 흔들어준다. 그럴 운명이라면. 네가 영원히 바라지 않는다 해도,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될 테니. )

# 막레 ! 덕분에 재밌었어~ 고마워~

888 레인 (jYkYOyV986)

2022-07-25 (모두 수고..) 02:17:26

>>887 리카
(자신에게 해가 된다 생각하면 무엇이든 처치하고 보는 인간들은, 무엇으로 자비를 나눌까?
상대가 자신을 해치지 않기로 약속해서? 아니면 감히 자신에게 덤빌 수 없는 나약한 존재라서?
어느쪽이든 불확실하며 부정형인 상태였다.
그럼에도 약속은 여전히 유효하기에, 그것은 자신의 본능을 억누른 채 단련하고 고뇌하며 살아왔기에 그녀가 무기를 들이밀어도 담담하게 받아들일 자신이 있었다.
그렇게라도 해서 '그들'의 경계심이 사라진다면, 수천번이고 수만번이고 반복할 수 있었다.
죽지 않기에 비로소 보일 수 있는 만용일지도 모르나 그렇게 몇번을 죽어가도 시원찮을 자신에 대한 죄책감이 더욱 컸을지도 모른다.)
어찌보면... 마법소녀가 너뿐이라서 유독 조심스럽게 느껴지는 걸지도 모르겠네...
(기억에 혼선이 오는건 이쪽도 마찬가지인가 싶었다.
이 넖은 세상에 마법소녀가 오로지 그녀 한명뿐이라면, 가혹한 삶 아닌가?
그녀가 선택한 삶이라면 어쩔수 없다지만, 그게 정말 최선의 방법일까?)
상냥하다 뭐다 그런거보단 너를 걱정하는 거니까~
누구든 네가 혼자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격려도 격려지만 걱정할 수도 있는걸?
뭐, 그래도 곧잘 해내기도 하니 믿는 거겠지만~
(걱정과는 도저히 어울리지 않을만큼의 이질적인 웃음,
어떻게 보면 그녀의 선택이기에 무어라 하지 않는 것일뿐, 꼭 자신이 아니어도 이런 말은 누구나 할거라고 생각했다.
이런 사소한 부분까지 인간적이라 할수 있다면, 그것마저 지키지 않는 인간들은 무어라 불러야 할까...
갑자기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희미한 감정대신 스트레스가 밀려온다.
환멸감이라 해야 할까? 오래전에 느꼈다가 이젠 잊었을법한 기억들이 밀려왔다.)
그래~ 그게 네가 원하는 일이라면, 노력해볼테니까?
그래야 정말 나중에라도 같이 굴러다니는 일이 생긴다던가 하지 않겠니?
(조용히 감은 눈, 그저 웃어보이기만 하는 입...
그것에 담긴 의미는 알수 없지만 최소한 그녀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는 것만은 확실했다.
그저 서로 꿋꿋하게 잡고 있는 손, 그 손에서 전해지는 온기를 그것 역시 돌려주고 싶었다.
진심은 나중 일, 대강의 마음이라도 전해진다면 오케이니까,)

#막레~~~~ 긴데도 이어주느라 고생 많았어~~~~~ 즐겁다!
김레인씨 마음 간질간질하게 만드는 리카씨 넘 기여웡..... ㅠㅠㅠㅠㅠㅠ
쓰담쓰담 했으니 저어는 충분히 만족합니다...

889 오베스 (PvDtWtos8I)

2022-07-25 (모두 수고..) 02:19:20

>>757 블량슈
해변이라. 짠 바닷바람을 직접 느껴본지도 너무 오래되었군. 이제와 바다로 간다고 해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지만.
심해 탐험은 내가 사양하지. 그... 수중 생물들이 날 이방인보단 먹잇감으로 볼 것 같거든.
(그리 말하고 마법사는 수인을 맺은 뒤 허공을 갈랐다. 손으로 가른 그 허공에서 균열이 생기며, 생소한 어느 장소의 환영이 어른거렸다.)
오늘은 오랜만에 즐거웠네. 이만 후일을 기약하지. 필멸의 기준으로도 얼마 안되는 시간 뒤에 다시 만날걸세.

>>766 바벨
그런 것 치고는 나는 한 곳에 정착한지가 상당히 오래 되었지. 연구에 몰두하는 것 때문에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으니 말이야.
(불멸자가 되면서 흐릿해진 시간 감각도 있겠지만. 하고 덧붙였다.) 자아. 그래. 그것은 자아가 없지. 영혼이 불태워지는 고통에 모든 것을 잠식당한 존재라면, 자아가 있다고 말해주기도 힘들테니. (고개를 저었다. 불쌍한 영혼들.) 음, 좀 궁하던 시절엔 '털어서 나오면 한 닢에 한 대' 같은 말을 했을텐데. 다행이군. (그 뼈만 남은 이빨이 살짝 벌려져 웃음짓는 표정을 흉내내었다.)

>>771 테이얀
모든 것을 아는 이들이, 자신이 모르는 것을 쫓는 호기심을 가진다라. 이거 참 역설적이로구만. 물론, 역설적인 존재가 한두가지도 아닌 세상이니. (대표적으로, 죽음을 초월해 삶을 잃어버린 이 몸뚱이라던가.) 불완전한 존재의 삶은 참 기구해. 필멸자들에게 있어 너무나 사소한 것 조차도, 내겐 그리움과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네. 그 감정이, 이런 몸이라 약해서 다행이다만. (유적의 돌기둥 중 하나를 손가락으로 훑으며 말했다.) 그 실을 끊어버리고픈 이들이 많았고, 아직도 참 많다네. 나도 그 중 하나나 마찬가지였으나, 결국 그들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나는 것 외엔 어쩔 도리가 없었지.

>>778 리카
배려 고맙군. 이게... 그나마 남은 육체이다보니 좀더 아끼게 되는거 같구만. 실제론 완전히 박살나거나 그러지도 못하는데도 말이지. (탈골은 되지만, 결국 다시 뼈는 맞춰지고 부서지지 않는다. 참 기구하기도 한 삶이라.)
음, 폴리모프였구만. 잠깐, 그러면 본래 모습은... 꼬부랑... 아니, 아닐세. 말을 아끼겠네. (볼을 집은 손을 황급히 떼며 눈에 띄게 당황했다.)
아름다운 곳? 흠... 글쎄. 복잡하군. 누군가가 불을 피운 흔적도, 어딘가에 남긴 그들의 역사를 알려주는 조각과 그림도, 어쩌면 그저 이 모든게 끝난 곳에 비춰지는 여명이나... (무릎을 굽혀서 바닥의 한 곳에 손을 대며 말한다.) 이곳에 새로이 뿌리를 내린 이 새싹일수도 있지.

>>804 마논
명백하게 말하건대, 나는 이런 종류의 장난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알려두고 싶군. (마치 더러운 것이라도 묻었다는 듯, 그 손이 닿았던 자리를 툭 툭 털어버린다.)
신의 축복이 두려워 뒤로 숨었다,라... 아니지. 일의 인과에 대해서 조금 오해를 하는군. (언데드의 눈에서 피어오르는 안광이 조금 짙어졌다.) 차라리 내 연구가 영영 실패했다면 최소한 받아들이기라도 했겠지. 하지만 그걸 결국 성공시켜서, 날 이 모양으로 만들어버린건 그 신이라는 가증스러운 것들의 소행이라네. 그리 말하지 않고선 불가능해. (그는 평생 '영감'이라고는 동떨어진 인물이었다. 그렇기에, 불멸의 의식이 성공한 것 또한 자신의 영감이 아닌 신의 장난이라 생각했다.)
추악한 언데드임에는 부정하지 않겠다. 그러나 그것을 만들어낸건 결국 전지전능이니 뭐니 하는 그것들의 소행이니, 발언을 삼가하는걸 추천하지.

890 세투스 (znKIimqD/6)

2022-07-25 (모두 수고..) 03:29:28

>>604 블량슈
어, 음... 뭐랄까, 지금 우리가 서있는 땅은, 굉장히 멀리 본다면 동그란 공의 모양을 하고있지요. 그 공을 행성이라고 부른답니다. (타란- 하며 입으로 효과음을 내었다) 사형 당했으면 슬퍼해주셨을겁니까? (몸에 묻은 모래를 털어내서 키득 웃었다) 할 이야기라... 제가 이곳에 대해선 잘 몰라서 말이죠. 여긴 어떤 곳인가요? (상대의 옆에 털썩 주저앉는다)

>>609 레인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핫하, 하고 웃고서) 오, 테이스티 로-드 입니까? 저는 가리는건 없으니 뭐든 안내만 해주신다면 맛있게 먹을 자신이 있습니다. (빙긋 웃었다) 그런 셈이죠. 저는 언제나 본질을 위해 노력한답니다. (상대가 손을 잡았다면, 천천히 떠오르는 그를 따라 공중으로 떠오를 것이다) 혹시나 멀미가 난다면 말씀해 주시길. 곧바로 손을 놓아서 땅바닥으로 내려드릴테니까요. (장난스러운 미소가 얼굴에 걸쳤다) 핫하, 농담입니다. 그렇게 땅바닥에 직통 키스를 해버리는 일은 없을겁니다. 저는 상냥한 사람이니까요. (눈이 부시지 않도록 햇빛을 등진 상태로, 상대와 눈을 맞추며 웃음지었다) 믿으십니까?

>>618 리카
후후, 리카처럼 아름답지는 못할테지만요. (능글맞은 멘트를 하고서 웃는다) 칭찬이란건 듣고있으면 부끄러워지는 법이죠. 리카도 한번 느껴보세요. (말을 멈추고 잠시 생각하다가) 그렇다고 제가 말한게 빈말이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구구절절 말을 늘어놓는다) 핫하, 겸손이란걸로 해두죠. (겸손이라기에는...) 그것도 지켜진다니 마음에 드네요. 리카가 힘내준다는 것도 든든하구요. (빙긋 웃고서) 죽지 않는 친구라... (루루를 바라본다) 그 친구는, 어떤 친구인가요?

>>623 나하르
이상한 냄새요? 저 잘 씻고 다니는데... (자기 몸의 냄새를 킁킁 맡아보다가) ....아뇨. 그렇지는 않죠. 아니, 아닌가? (애매하다는 듯한 얼굴을 하고서) 틀린 말이지만, 틀린 말이 아니기도 하죠. 단정짓기 애매한 일이에요.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와 마주보았다) 당신은, 당신이 타고온 웜홀이나 블랙홀에 의해 다른 사람이 빨려들어간다면... 그건 당신 탓이라고 하실 건가요?

>>642 레갈리스
평범하죠. 여타 사람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하늘을 스윽 올려다보며) 태어난 곳에서 세월을 보내고 있었더니, 어떤 웜홀에 빨려들어갔고... 튀어나온 곳은 전혀 알 수 없는 우주. 그 때부터 길을 떠난 나그네처럼 여기저기를 돌아다녔습니다. 행성도 가봤고, 성운도 봤고, 별똥별을 타고 드라이브도 했었죠. (피식 웃으며) 당신은, 어쩌다가 이 호수까지 여행을 오셨나요?

>>645 마논
편의상 만들어낸 개념이라... (주머니에서 회중시계를 꺼내 들여다본다) ....그렇다면, 그렇게 말하고 있는 마논도 의미없는 존재인가요? (다시 회중시계를 집어넣고 마논과 눈을 맞춘다) 신의 이름 아래 모든게 의미가 없다면, 신의 사자라고 해도 의미없는 허상이 되는건가요? (고개를 슬쩍 기울이다가, 빙긋 웃었다)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깨를 으쓱이며) 제가 떠돌이기는 해도 의미없이 떠도는 건 아닌 것 처럼요. 마논이 '의미없는 것 이라는 사실을 전하러 다니는 것' 도 나름의 의미가 있잖아요? 의미없는건 없다고 생각해요. 신이던, 사람이던, 동물이던, 식물이던, 쓰레기던. 각자의 의미가 있는거겠죠.

>>761 모로우
저런! 그게 아직도 남아있습니까? 청소하기 여간 힘든거보네요. (과연 이렇게 맞장구 치는게 맞을까...?) 뭐, 그래도 그 양은 거기가 마음에 드는 것 같던데요? 상자에 구멍이 3개가 있는데, 그 안에서 나오는걸 본 적이 없거든요. (킥킥 웃고) 아부라뇨. 전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말밖에 할 줄 모릅니다. (어깨를 으쓱인다) 핫하, 걱정 마십시오. 저도 술 좀 들어가면 추해질지도 모르니까요. 혼자 추한것보단 둘이 추한게 훨 낫잖아요? (그가 내민 술잔을 받고, 술도 받았다. 다만 잘못 움직이면 넘칠 것 같아 제대로 움직이지는 못했다) 걱정 마십시오. 추한것 하면 또 이 세투스 아니겠습니까? (웃으면서 어떻게 건배를 해야할지 고민하다가, 무중력을 이용하기로 했다) (모로우와 건배를 하면서 술이 조금 넘치긴 했지만, 바닥에 떨어지진 않고 조금 떠올랐다) 다음부터는 너무 넘치지 않게 부탁드립니다... (다시 술잔으로 받아와 쭉 들이켰다) 아니, 그게 어떻게 안넘치는겁니까...?

>>776 이바
뭐, 무조건 좋은 것 보단 낫죠. 괜히 한번 그르챴다간 이미지가 나락으로 추락할 수도 있으니. (쓴웃음을 지으며) 처음엔 기쁘기야 하겠지만, 나중엔 지루해질수도 있습니다. 우주가 워낙 넓어야 말이죠. (게다가 멀티버스를 생각하면 크기는 거의 무한대이지만... 암울한 이야기는 넣어놓기로 했다) 오호, 군침이 도는 설명인데요. (실제로 군침이 도는지, 입맛을 다셨다) 얼른 마셔보죠. 최근 몇 년간 단걸 못먹었더니 확 땡기는데요? (이바를 재촉했다)

891 바벨 (eHqNAVOfXY)

2022-07-25 (모두 수고..) 03:37:25

>>785 루이스
아니. 그렇게 두지는 않겠다. (당신이 시선을 보낸 도시에서 천천히 걸어오는 그. 하얀 머리칼에 금빛 눈을 가진, 창을 든 청년.) 황제여. 빌어먹을 것들의 핏줄을 잇고 태어나 인간들을 무참히 학살한 증오스러운 것아. (으득. 그의 이빨이 갈렸다. 당신을 향해 빛나는 형형한 금빛 눈은 분노를 담고 있었다.) 내가 너를 막겠다. 감히 선언하건데, 나를 넘지 못하면... (붉은 창에 기운이 서린다. 그의 몸 주변에도 푸른 기운이 내뿜어져 나왔다.) ...너는 오늘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리라. (갑자기, 중력이 당신의 몸을 세차게 짓누르기 시작하고, 당신의 마차도, 마부였던 것의 시체도 찌부러진다. 오직 당신과 그만이 주위에서 멀쩡했다.)

>>818 리카
귀엽다니... 나랑 엄청 안 어울리는 말인데... (부끄러워하는 듯 하다가 역시 두번째에는 당신의 손을 피했다. 아까는 몰랐는데, 귀엽다는 말에 당신의 손길을 의식하게 되어버려서.) 본질인가... 그럼, 내 본질은 뭔데? (의심스럽다는 눈치였지만 그래도 한번은 믿어보기로 했다. 그러려면 증명이 필요했지만. 당신이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한듯 호기심 담긴 눈치로 당신을 바라보다가) 결국은 뭐, 끼리끼리 만난다는 거지. 너도 나도 고집 세니까 서로 친구인거 아닐까. (힘없는 웃음 지었다. 결국 둘 다 서로를 위해 물러난 것을 그 역시 알았다. 그렇기에, 한발자국 물러난 당신에게 속으로는 고마워했을까.) 그럼 약속. 약속은 둘이니까, 어기면 안 돼? (아까 당신에게 배운 말이다. 내민 손가락에 손가락을 걸며 웃어보였다.) 그만! 그만! 부끄러워 그런 말... 애초에 난 그런 말이 어울리는 사람도 아닌걸... (확실히 예전이라면 그의 말이 맞겠지만, 현재 그의 외모는 신의 취향에 맞게 개조된 외모니까. 부끄러운 것과 별개로 그 말이 진실인가는, 음. 짓궂은 당신의 눈을 애써 회피하며 중얼거리고는) ...지쳐서 쉬고 싶어했던 때가 있었지. 예전에는 견습 사제였고, 그 삶은 상당히 고달프니까. (견습 사제가 말이 좋아 견습이지, 사실은 교단의 모든 잡일을 떠맡는 위치였다. 그렇기에 견습 사제는 보통 빈곤한 평민 아이들이 주로 하는 자리였고.) 응. 바다는 멋있지. 그래서 좋아해. (신의 손에 붙잡혔을 때는 어찌나 어머니 바다의 품에 몸을 맡기고 싶었는지. 괜히 그 생각이 나서 쓰게 미소지었다.) 그...으... 아니다. 무서우면 다시 기대도 괜찮아.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 이해한 것 같아 설명해주려고 했지만, 본인이 쑥맥이라는걸 말하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그대로 굳어버린 당신이 안쓰러운지 부끄러움을 꾹 참고 고갤 돌리며 당신에게 기대라는 듯 팔을 벌리기도 했고.)

>>819 헤르베라
볼만한 얼굴이라니, 이미 명백하게 놀리고 있구만... 아이도 안 속을 잊은 척이라니. (웃는 당신이 얄밉다는 듯 가볍게 노려보았다. 과장된 당신의 행동에는 그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버렸고.) 응? 방금... (뭐였지? 베일이 걷히는 감촉도, 기억도 생생했다. 하지만 그 다음이 기억나지 않았다. 마치 책에서 한 장이 뜯겨나간 것처럼, 기억도.) ...아하. 그런건가. 비슷하군. 네 기억이랑 그 베일의 비밀은. 특정 정보에 대한 소거. 상당히 수준높은 마법이야. 아니 저주인가? 성법? 아무래도 좋지만. (손이 쳐내지며 당신이 물러남에도 그는 차분하게 당신의 비밀을 분석할 뿐이었다. 호기심 가득 담긴 눈빛이 당신을 향했다.) 파렴치한이라니. 단순히 베일을 걷어내었을 뿐이잖아. 비록 걷은 모습은 기억이 없어져 모르겠지만 그래도 파렴치하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는... 오히려 파렴치한 쪽은 배를 맞대니 어쩌니 하는 당신 쪽이겠지. (여유로운 모습은 어디가고, 마치 소녀처럼 풋풋하게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당신을 보며 피식 웃음을 흘렸다. 아까는 어른스러웠다면, 지금은 아이처럼 느껴져서 귀여웠지.) 말했잖아. 뭐든 내어준다고. 박제를 남기려는 건 아니지만- 그래, 하다못해 기억이라도 남기고 싶어. 그 베일 속 모습이 궁금해졌거든. (시익거리는 당신을 향해 성큼 다가섰다. 아까 한껏 부끄러워하던 모습은 어디가고 쿡쿡 능글맞게 웃는 모습만이 그에게 남아있었다.) 그렇지. 어차피 이것도 다음날이면 잊어버릴 거 아닌가? 얌전히 있어봐. 몇번만 더 실험해보자고. (또다시 당신의 베일을 들추려는 듯, 그의 손길이 다시 베일로 향했다. 손길을 막아내지 못했다면 다시 한번 들추고, 이번에는 아예 벗기려 시도했을지도.)

>>820 블량슈
꿈이 끝나는 곳에 있다는 말은 이상하네.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것도 아닌데. (당신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애매모호하고 추상적인 말은, 이해하기 어려운 구석이 있었다.) 난 자유롭지 못하니까. 해야 할 것을 짊어지고 있는 입장이거든. (바나나를 까서 한 입 베어물며, 그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하고는) 해변 마을... 다음번에는 너랑 같이 놀러가볼까. (스쳐지나가듯 웅얼거린 말을 당신이 들었을지는 모르겠다.)

>>824 리겔
무의미하다면 안 하는게 좋지. 무의미한 행동을 해서 얻을 건 없잖아? 훗날 잃을지도 모르는 건 있지만. (필사적으로 항변하는 것을 보면 이곳이 꽤나 마음에 들기라도 한 걸까.) 애매한 답이네. (그럼에도 그 답으로 충분한지, 슬며시 뜬 눈을 보는 그의 표정은 희미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야기를 속에 담아두고 있으면 그 이야기는 응어리지고, 곪아서, 나중에 터져버릴지도 몰라. 그런 불멸자들을 종종 봤거든. (나름 어린 불멸자의 조언 아닌 조언이었다. 불멸자라고 해도 사람으로 태어났으니, 정신이 취약한 것도 당연했다.) 하하! 좋아. 그정도로면 아주 좋지. 네 입맞에 맞는 이야기일지는 모르겠지만, 이따금 찾아와서 이야기를 나누다 갈게. 술은 좋아하나? 다음에는 술도 가져와서 더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은데. (나름 허락이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의 눈에 생기가 돌며 흥분한 듯 떠들었다.)

>>840 마논
신들도 운명을 제 손으로 쉽게 바꿀 수 있고, 모든 운명이 제 손에 있다는 것 마냥 굴지. 그렇다면 인간도 그렇게 하면 안 될 이유는 없잖아? (오만한 신들. 그리고 그들의 자손인 오만한 인간들. 서로가 닮은 구석이 있었다. 정말로 자식과 부모의 관계인 것 마냥.) 지켜볼 필요는 없어. 이 객기가 끝날 곳은 이미 정해져 있으니. (가볍게 중얼거리고는 뭘 부숴줄까 하는 말에 당신의 광기 넘치는 눈을 가볍게 웃으며 바라보았다.) 어딜 가볼까. 네가 싫어할만한 곳으로 골라야겠어. 사람 많은 바다도 좋고, 아니면 거대한 상점도 좋겠지. 아니면 연극을 봐도 좋을 거고. 조용한 곳을 원한다면- 뭐, 여기에서 못 마신 술 마시러 바에 가도 좋겠지. (자리에서 일어나 한 발자국 당신의 쪽으로 걸어간다.) 기왕 추억을 만들겠다는 소원을 들어줬으니, 내가 가자고 하는 곳 정도는 가주겠지? 어디가 좋을까 마논? 특별히 싫어하는 곳 있어? (은근히 짓궂은 미소다.)

>>848 루두스
이런. 카페 전체를 빌리다니 돈이 엄청나게 많은가보네. (큭큭 웃으며 당신에게 다가온다. 그는 당신의 윙크를 보며 재미있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는) 커피라. 예전에 먹은 적 있지. 나쁘지 않았어. (예전을 회상하듯 고개를 끄덕인다.) 아, 그래도 나는 단걸로. 커피는 써서 잘 못먹거든. (...뭔가 특이한 사람이다.)

>>864 테이얀
어쩌면 본인에게 물어보는게 가장 정확할지도 모르겠어. 그 까마귀에게 물어보는 건 어때? 분명 제 몸에 일어난 변화이니 알고있을지도 모르지. (지금까지 주인이 모르고 있는 것을 보면 알려주지 않은 것에 가깝겠찌만, 그래도 궁금한 것은 사실이었지.) 글쎄. 당장은 따라하지 못하더라도 언젠간 따라할지도 모르지. 인간은 방법을 찾는 법이니까. (그들은 방법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그리고 자신도. 그 역시, 인간이었으니.) 본질을 보지 못하는 것은 편견의 나쁜 점이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인간에게서 편견을 제거할 수는 없었으니 말이다. 작게 한숨쉬고는) 하하! 까마귀도 인기가 많으면 피곤한가보군! (까마귀가 좋아한다는 말이 재미있었는지, 그는 또한번 웃음을 터트렸다.)

>>877 스텔라타
그래. 넌 이해심이 많은 사람이야. (그래도 그것은 진심으로 생각한 것이기에 그는 당신의 물음에 귀찮은 기색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행복은 원래 어려워. 인생을 살며 평생토록 행복을 얻지 못하고 가는 사람도 많지. 겪어보지 않고 말하는 것을 겪어본 이가 본다면... 그게 만약 이치에 맞는 말이라면, 그저 맞다고 생각할 뿐 아닐까. (그 역시 그런 경험은 한 적 없었기에 글쎄다- 하며 고개를 갸웃거릴 뿐이었다.) 그래. 유쾌함을 느끼겠지. 그럴 수밖에 없지. 자신보다 열등하고 미개한 것들을 보는 심정은 언제나 유쾌한 법이니. (마치 경험했다는 듯 그는 이를 갈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눈에는 분노가 서려있다.) 글쎄... 그런 상황이 오면...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새롭게 정립할 필요성이 있을지도 모르겠어. (당신이 나열한 말을 조용히 듣다 마지막 문장에만 답한다. 그 외의 것에 답하기에는, 그 역시 아직 모르는 것이 많았다.) 확실한건 나도 너랑 같은 심정이다. 이 긴 삶을 끝낼 수 있다면... (그는 당신을 향해,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끝을 흐렸다.)

//만약 스루된거 있으면 꼭...꼭꼭 말해주시기...

892 헤르베라 (IFjRfZCigc)

2022-07-25 (모두 수고..) 07:13:05

>>891 바벨
(그녀는 차분히 그녀의 수단을 분석하는 그를 보며 분한 듯 몸을 떨었다. 그녀의 손은 베일의 끝을 쥐고 안 그래도 하얀 피부를 파랗게 질릴 정도로 힘을 주고 있었다.) 일부러 가려놓은 걸 굳이 걷어서 보려고 하는게 파렴치한이 아니면 뭐란 말인가! 그대가 한 짓은 뭇 아녀자의 옷을 홀딱 벗기려고 한 짓이나 다름없단 말이네! (그녀가 하는 발악은 그에게 귀엽게 보였을지도 모르지만, 갈수록 신경질적으로 변하는 건 분명했다. 성큼 다가오는 그를 보고 다시 파르르 떠는 모습만 봐도.) 잊으니까! 그래! 잊으니까 더 보여주어선 안 되지! 빌어먹을! (그녀는 히스테릭하게 발악을 하며 그와 대치했다. 도망치지 못 한게 아니다. 똑바로 서서 마주했다. 단단히 드리운 베일 너머에서 찌를 듯한 시선이 그에게 꽂히고, 베일을 걷으려는 그의 손은 그녀의 손이 거칠게 낚아채어 막는다. 검은 손톱이 그의 살갗을 찢을 듯이 움켜쥐며 목 울리는 소리로 고한다. 기분 탓일까. 그녀의 주변으로 무형무색의 아우라가 일렁이는 듯 하다. 그녀는 그가 무슨 말도 하기 전에 일방적으로 윽박질렀다.) 그래. 그래! 그 빌어처먹을 호기심은 한번 꺾지 않으면 훗날이 귀찮아지겠지! 네놈들은 그런 족속이니! 그러니! 그렇게나 이 너머가 보고 싶다면 내 기회를 단 한번 주지. 단 한번이다. 똑바로 대답하지 않으면 넌 영영 내 얼굴은 커녕 이 자리에서 네 기억을 지우고 다신 마주치지 않게 만들 거다. 거절? 사양? 어디 한번 입에 담아봐라. 이 기회마저 날리고 싶다면! (그녀의 손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강하게 움켜쥐어 뾰족한 손톱의 끝이 살갗을 붉게 물들이려 하고 있었을까. 놓아줄 기미는 없이, 다시금 그녀의 목소리가 그를 찌른다.) 무지의 축복을 거스르려 하는 어리석은 이여. 외면과 무시의 미덕을 저버리려 하는 이여! 내 얼굴을 드러내었을 때, 너는 진정 그것을 감당할 수 있을까? 차라리 모르는게 나았다, 알고 싶지 않았다, 라며 절규하지 않을 수 있을까? 너 또한 무지몽매한 그들과 같지 않음을 증명할 수 있을까?! 자, 대답해보거라! (그녀의 목소리는 사슬 휘두르는 소리 같으며, 그녀의 말은 목소리의 사슬이 묵직하게 내려앉는 듯 하다. 마치 이 자리에 속박하여 대답하게 만들려는 듯이. 그 물음의 대답 외에는 어떤 말도 허용치 않을 듯이.)

893 그레고리 (EEgPNPckr6)

2022-07-25 (모두 수고..) 08:25:59

>>886 소야
아니 되었다 (그녀는 당신을 무시했다. 명백히) 현혹될 가능성 있는 자와는 이야기하지 말라고 위대한 분들이 이야기하셨다
(이내 그녀는 등을 돌렸다. 무수한 저주는 그녀를 붙잡은채로 당신을 쳐다보며 마치 '건들지마라? 아직 즐거우니까?'라는 듯 비웃는 입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막레

894 블량슈 (EEgPNPckr6)

2022-07-25 (모두 수고..) 08:34:18

>>887 리카
인간은 살아있는한 계속 성장하는 것- 아니었어-?(그 존재는 살짝 놀란듯 물어본다. 누군가 그리 이야기한 것일까)
(리카의 이상한 행동에도 그 존재는 신경쓰지 않는다. 마치 당신을 기다리듯)
물론이지-! 이 세계에는 리카도- 대현자도- 오베스도- 있는걸-(그 존재는 당당히 선언했다. 친구들이 있기에 이 세계를 정말 좋아한다고)
그러는 리카는- 이 세계가 좋아-?(그러며 당신에게 되묻는다. 친구인 당신은 이 세계가 좋은 것이냐고)

>>889 오베스
그럼 다음에 또 봐-(그 존재는 그리 말하며 환상이 사라지듯 스르르 사라진다)
#막레!

>>890 세투스
으응-? 세계는 네모난 것 아니었어-?(그 존재는 그리 이야기했다. 그 존재는 실제로 끝없이 물이 떨어지는 폭포를 본 것일까)
너는 오늘 처음보니- 슬퍼하진 않겠지-?(당연하다는듯 그 존재는 이야기했다.)
여기는 해변 마을 블량슈-의 해변-이야-?(그존재는 그리 당신의 질문에 답한다)
그래서 너는- 표류자-?

>>891 바벨
'나'의 꿈이 끝날 때-라는 것-같아-?(그 존재는 바벨의 질문에 답하듯 이야기한다.)
그 꿈의 끝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며 당신은 할게 많다는 말에 그런가-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나랑 같이 가겠다면- 언제든 바다를 향해 나를 불러-? 아마 일기 쓰고 있지 않을 때빼곤 올테니까-?(그 존재는 그리 이야기하며 당신의 혼잣말에 승낙했다)

895 레인 (Q.XID9LeA6)

2022-07-25 (모두 수고..) 16:13:12

>>890 세투스
(웃음이 많은 인물일지, 아니면 그저 마음이 넖은 인물인지는 모르겠지만 처음 보는 이에게도 스스럼없이 대하는 그를 보면 딱히 걱정이 되진 않아보였다.
게다가 적당히 장난도 칠줄 아는 모습은 그것에게 꽤 재밌게 느껴졌을까?)
음~ 그렇담 다행이네~ 사실 물컹거리는걸 싫어한다거나, 간편식품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간혹 봐서 말야...
아무래도 그러다보니 미리 상대방의 음식 취향을 알아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하거든~
(빙긋 웃는 그의 표정에 나름 안도했을지, 아니면 몸이 붕 떠오르는 것처럼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는지 모를 일이지만 일단 오래간만에 떠있는 기분은 썩 나쁘지 않았다.)
음... 아직까진 멀미라던가 그런건 없는거 같은데?
그나저나, 아까까지만 해도 마드모아젤이라고 입에 올렸던 사람이 그런 농담 해도 되는 거야~?
(만약 속이 좋지 않거든 곧장 손을 놓아 내려주겠다는 그의 말은 누가봐도 장난이었다.
땅바닥에 직통 키스라니, 꽤 살벌한 농담이라며 키득거리는 그것 역시 상대방이 그런 행동을 하지 않으리란 믿음 정도는 있었다.)
뭐, 이렇게 붕 떠있는걸 봐도 못믿을건 없지만~
그나저나... 이러고 거리를 돌아다녀도 괜찮으려나 몰라?
(물론 이곳 중간계엔 별의 별 존재들이 넘쳐나기에 둥둥 떠다니거나 뒤집어진 채 돌아다녀도 별로 이상할건 없겠지만,)

896 바벨 (4/BUuhcG3s)

2022-07-25 (모두 수고..) 21:04:38

>>892 헤르베라
그런 것과... 같나? 일부러 가려놓기는 했다만 그래봤자 얼굴이잖아. 남들 다 가려놓은 부위라면 모를까 얼굴을 보려 했을 뿐인걸 파렴치하다고 해도 설득력이 없는걸. (귀엽다고 생각했지. 한 5초 전까지. 점점 신경질적으로 변하자 그의 눈매도 조금 좁아졌다. 이정도까지 반응하면, 베일이 당신의 역린인 것을 눈치채지 못하는 것이 더 이상했다.)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더 물러서기 어려운데. 없는 것 빼고 원하는 것이 있다면 취해가라고 한 건 분명히 너였다. (잡힌 손을 보았다. 당신의 행동에는 아까와는 달리, 전혀 장난스러운 기색이 없었다. 당신의 손톱이 그의 살갗을 파고들어 붉게 물들어도 그는 아무런 반응 없이 당신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것에 '예'라고 답하면 보여줄 건가? 네 얼굴을? (이름만 들으러 온 자리에서 어쩌다 이렇게까지 되었는지. 큭. 실소를 흘렸다. 여기까지 오면 멈출 수가 없었다. 당신의 행동 하나하나가 오히려 인간의 호기심을 돋군다는 것을 당신은 알런지.) 당연하지. 베일 너머에 무엇이 있는진 모르겠지만, 내가 감당하지 못할 진실이라도 난 기꺼이 발을 내딛겠다. 금역의 근원도, 인피로 이루어진 외신의 책도, 설령 신이 정한 금서라고 하더라도 나는 위험이 벌리고 있는 아가리에 기꺼이 내 목을 들이밀거야. 그게, 그거야말로 인간이 아니겠나! (큭큭 웃음이 나온다. 이렇게 유쾌할 수가 있을까? 당신이 경고하는 것은 절대로 가벼운 것이 아니었지만 그는 지금 호기심이 충족되는 것에 대한 설렘이 더더욱 컸다. 만들어진 육체라고 해도 그 혼과 본질은 한낱 인간의 것이었으므로.) 대답은 했다. 그러니 약속을 지켜야지. 베일 너머에 뭘 숨겨두었는지 한번 보자고. (당신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 속에서 광기가 번들거린다. 지금 행동이 광기가 아니면 무엇일까.)

>>894 블량슈
블량슈는 지금 꿈꾸고 있어? 이렇게 멀쩡히 깨어있는 것 같은데? (당신을 빤히 바라본다. 이렇게 말도 하는데..?) 꿈의 끝은... 보통은 아무것도 없을테지만. (꿈이 깨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그럼 당신이 말하는 꿈이 깬다면?) 어떻게 부르면 되지? 그냥 블량슈~! 하면 되려나? (고개를 갸웃거리며 살짝 웃음을 키득였다. 말에 약간의 장난기가 담겨있다.)

897 루두스 (HLc.JHRdvI)

2022-07-25 (모두 수고..) 21:12:22

>>887 리카
보답? 오! 괜찮습니다. 같이 대화해 주시는 귀한 분이니, 당연하게 해야 할 일이었는걸요. (손사래. 이후 소개를 듣고 마법봉을 보며 감탄한다. 저건 아티팩트인가? 아니면 마도구?) 아! 소개가 늦었군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리카 양. 루루 씨. 저는 루두스라고 합니다. 루두스- 헤세요. 이 나라에서 작은 상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슴팍에 손을 얹고 예의 바르게 고개를 숙인다. 제국을 넘어 타국도 탐낼 대부호면서 자신의 재산이 아직도 모자라다 생각하는 것일지도.) 이런, 저희 통한 것 같군요. 사실 저도 리카 양이 기쁘면 저도 기쁘단 마음인지라! (다시금 웃었다. 배려심에는,) 그런가요? 어쩐지 화사한 색을 좋아하실 것 같아서 저도 모르게. 화사한 색은 눈도 즐겁고, 디저트라면 맛도 좋지요. 봄빛 색이니 더 맛있을 겁니다. (박수를 두 번 친다. 기다리고 있던 카페의 주인이 종종걸음으로 다가온다.) 커피 두 잔, 하나는 블랙, 다른 하나는 우유가 들어간 것으로. (이후 디저트까지 주문하고 나서야 고개를 돌릴 수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마법소녀는 어떤 일을 하는지 들을 수 있을까요? 제국에서 마법사는 봤어도 마법소녀는 처음인지라. (상냥한 미소, 테이블 위에 올린 팔. 이내 깍지를 끼며 턱 위에 올려둔다.)

>>891 바벨
당치도 않은 소리, 세상의 금은보화를 보면 제 수준은 쥐꼬리만도 못하지요! (여유로운 어조. 남이 보면 입이 떡 벌어질 수준이라도 본인에게는 턱없이 부족한 것 같다.) 예전에요? 대단하군요! 저는 이제서야 맛 들였는데.. 혹시 실례지만, 문화의 선구자 신지? (경박하게 물었지만 농담의 어조였다.) 흐음, 커피를 달게 해드리는 것도 원하지 않으신다면 다른 음료야 무엇이든 가능하지요. 자, 편히 앉으시죠. (자리에서 일어나 맞은편 의자를 뺀다. 당신이 앉을 자리다.) 홍차에 각설탕 다섯 개는 어떠십니까? 오, 너무했나? 그렇지. 설탕을 사들여서 값을 올려볼까.. (혼잣말. 이쪽도 만만찮게 이상한 사람이다.)

# 모쪼록 느긋히 이어주세요. ^v^

898 바벨 (4/BUuhcG3s)

2022-07-25 (모두 수고..) 21:28:33

>>897 바벨
세상에 비교하면 어떤 부호라도 의미가 없지. 작은 국가의 예산을 넘어가는 부호조차 이 대륙에 열명은 넘을런지. (세상과 비교하는 당신의 기준이 너무 과하다는 투의 말이었다. 희미하게 웃고는) 설마 그럴리가. 그냥 예전에 모험가 일을 하다보니 먹게 된 것 뿐이야. 그때 처음 맛보고 커피는 다신 마시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지. (큭큭 웃는다. 그래도 꽤나 즐거운 기억이었던 걸까.) 아 고마워. 홍차에 각설탕 다섯개... 나쁘지 않지. 달면 달수록 좋으니까. (어깨를 으쓱이다 설탕을 사들여 값을 올려볼까하는 말에) 설탕을 매입해서 시세 조작을 노려봤자 큰 재미는 못 볼 거야. 설탕은 공급이 한정된 물건도 아니고, 잠시간 시세를 올린다고 하더라도 초과된 수요는 공급을 늘려버리는 쪽으로 향하겠지. 거대한 플랜테이션 농장이라던가. (어깨를 으쓱하고는 어딘가 사악한 웃음을 지었다.) 나라면 차라리 희귀한 꽃... 그래, 이를테면 튤립을 귀족들에게 비싸게 팔겠어. 귀족들이 비싸게 사면 그걸 키우려는 사람이 늘테고 그럼 그때 사람들에게 구근을 비싸게 팔고, 어느정도 팔리면 더 희귀한 튤립을 귀족들에게 팔아서 더 희귀한 튤립의 구근을 사람들에게... (중얼거린다. 많이 생략한 감이 있지만 그기 말하고 있는 것은 일종의 버블경제였다.) 아, 실례. 나도 지금은 상인 일을 하고있어서 그런지 이런 이야기만 나오면...

899 블량슈 (EEgPNPckr6)

2022-07-25 (모두 수고..) 21:32:31

>>896 바벨
내 꿈이라는 것은- 내가 살아가는 동안-?이라는 모양이야-(본인도 자세히 이해하는 것은 아닌지 그리 이야기합니다)
바다에서 내 이름을 부르면 괜찮아- 바다 전체가 내 귀나 다름없으니-까-?(그러며 바벨에게 이야기합니다)
물론- 용건도 같이- 이야기해야한다-?

900 리카 (naWTPIlHq.)

2022-07-25 (모두 수고..) 22:12:59

>>888 레인
# 레인주도 수고했어~
# 마음 간질간질거리는 레인이가 더 귀여워.....
# 다음번엔 선 쓰담쓰담 해버리겠읍니당....
# 나도 긴 데도 재밌게 이어줘서 너무 고마웠어 !

>>889 오베스
아니야-! 당연히 배려 해야지! 남은 육체면 더 소중할테니까. 나야말로 함부로 막 그래서 미안해..! ( 고개를 세차게 젓다가, 다시 한번 사과하듯 살살 손을 위아래로 흔들다 조심스레 놓아주었을까 ) 아-앗-?! 꼬부랑 할머니 아니야-! 이것도 내 모습 맞는 걸?! 본래 모습도 꼬부랑 할머니는 절대 아니었어! 나, 처녀였어! 그랬을 거야! 꼬부랑 할머니였다면, 나에게 그렇게 말을 걸었을리가..! ( 오베스가 당황하자, 주먹 쥔 양손을 붕붕 흔들며 외친다. 매우 억울한 얼굴이다. ) 누군가가 불을 피운 흔적, 조각과 그림, 비춰지는 여명.... ( 오베스의 말을 따라하며, 그 하나하나를 연보라색 눈에 담았던가. 마지막으로 새싹을 내려다 보고, 더욱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새싹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을까 ) 우-와-! 귀여워-!♫ ( 죽음과 끝의 흔적이 가득한 이 곳에, 유일한 생명과 시작의 흔적. 이 곳에 있기에는 이질적인 색채가, 드디어 본인과 어울리는 것과 만났을까 ) 오베스는, 그것들 중 무엇이 제일 좋아? ( 고개를 들어, 오베스를 마주보며 웃는다. )

>>890 세투스
아하핫-♫ 세투스, 귀여워! ( 구구절절 말을 늘어놓는 세투스를 보며 소리내어 웃는다. 손을 뻗어, 쓰다듬듯 세투스의 머리에 손을 얹으려 하며 ) 고마워, 세투스! 근데, 나는 이 모습이 고정이라, 부끄러움은 잘 모르겠어- 그래도 기분은 좋아!♫ 그러니까, 나도 세투스한테 칭찬 더 해도 돼? ( 강적이다! 평소의 마법소녀 모습으로 듣는 칭찬에는 면역이었던 것일까. 되려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세투스를 마주보며 공격(?)한다. 해맑게 웃는 얼굴은, 진심으로 가득 찼지만 ) 으-응, 세투스가 그렇다면 그렇겠지만..... 그게 겸손이라면, 나는 세투스가 겸손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 웃는 얼굴이 걱정스레 답한다. ) 응-!♫ 네가 든든하다면, 나는 더 힘낼 수 있어! 나는, 마법소녀니까-! ( 마법소녀는 다른 사람을 위한 존재였으니 ) 루루? 루루는, 아기 고양이야! 지금까지 몇 번이나 죽었지만, 내가 되살려냈어-♫ ( 활짝 웃는 얼굴과는 이질적으로, 그 말은 어딘가 뒤틀렸을까. 낡은 고양이 인형을 보면, 여기저기 기워져 있다. ) 세투스도 원한다면, 만들어줄게! ( 세투스를 돌아보며, 웃는다. 연보라색 빛을 내는 마법봉이 빙글빙글 돌아간다. )

>>891 바벨
완전 잘 어울리는데? 바벨, 쓰다듬는 거 싫어해? ( 바벨이 손을 피하자, 고개를 갸웃한다. 쓰다듬을 받기도 하고, 피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며, 강아지가 아니라 고양이를 떠올리기도 했을까 ) ..................... ( 본질, 을 묻자마자 순식간에 연보라색 눈에 빛이 사라진다. 웃는 입을 꾹 다물고, 바벨을 보고 있는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죽은 눈으로 뚫어져라 응시했던가. 오랜 침묵 후, 무언가를 말하려다 양손으로 본인의 눈을 가려버리며, 고개를 젓는다. ) .....미안, 함부로 말하면 안 돼. 눈. 눈. 눈이, 보고 있어. 듣고 있어. 수많은 눈. 바벨도, 안 돼. 바벨은, 이미. 죽으면, 안 돼. 본질. 눈. 선택. 친구. 약속. 믿음. 마법. 도망. ( 느릿하게 뒷걸음질을 치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린다. 처음 보는 반응. 부자연스럽다. 떨리는 손. 그 주변 공간이 이상하게 일렁이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착각이었을까 ) 아하핫-♫ 그런 거라면, 고집 센 것도 좋아! ( 바벨의 힘 없는 웃음과는 반대로, 기쁘게 웃는다. ) 응-! 약속은 둘이니까. 바벨을 위해서라도 절대 안 어길게!♫ ( 똑같은 말을 해주는 것이 좋았는지, 환하게 웃으며 손가락을 흔들었던가 ) 아하핫- 아니야, 바벨. 바벨은 이런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사람이야. 외모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야. 너의 내면, 너의 생각, 너의 언행, 너의 성격 등. 나는, 너의 그 모든 것들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거야. ( 하는 목소리에는, 장난스러우면서도, 진심이 가득했던가. 눈을 마주보려 하며 웃고 있는 연보라색 눈동자 역시, 빛으로 가득하다. ) 바벨은 예전에는 견습 사제였구나. ( 조금 더, 너에 대해서 알게 되었을까. 고달프다, 라는 말에 안쓰러움과 슬픔이 느껴졌다. ) 고생했어, 바벨. 힘들었을 텐데도 지금까지 잘 자라주었네. ( 쓰다듬어주고 싶었지만 손이 물에 젖었기에, 웃는 얼굴로 뻗었던 손을 거둔다. 그렇다면, 견습 사제였던 너는, 왜 신을 죽이려 하는 것일까. 복수. 악당. 장난감. 네가 해줬던 말들이 떠올랐다. ) 바다도, 멋있는 바벨을 좋아할거야. 그러니까 바다에 있는 지금은, 아무 걱정 하지 말고 푹 쉬자. ( 바닷물과 함께 바벨의 등을 토닥여주려 하며, 맑게 웃는다. 정작 본인은 얼어버리면서도 ) 으아아.... 미안해, 바벨.... 바벨에게 닿아있으면 안심 되어서 괜찮은데, 나, 아무래도 무서운가봐.. ( 다시 바벨에게 기대자, 얼음 상태가 풀려 늘어진다. ) 내가 얼른 수영 배워서, 바벨 귀찮게 안 할게..! ( 고개를 돌리는 모습을 보고 역시 무겁구나, 싶었는지 더욱 미안한 얼굴이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지 살펴보려는 듯, 열심히 두리번두리번 거리기도 했을까 )

>>893 그레고리
# (소야주) 덕분에 재밌었어~ 고마워~

>>894 블량슈
아하핫-♫ 그게 맞아! 인간은, 살아있으면 계속 성장해- 하지만, 나는 평범한 인간이 아니니까. ( 불멸자. 마법소녀. 그 어떤 것이든, ' 평범 '의 범위는 이미 오래 전에 넘어섰겠지. 살짝 놀란 것 같은 블량슈가 귀여운지, 웃는 얼굴로 마주보다가 ) 그리고 평범한 인간이래도, 키 같은 경우는 어느 순간까지 자라다가 정체되고,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줄어들기도 해! 늙어가기 때문이야. ( 평범한 인간의 일생을 설명해주려 한다. 이미 본인과는 멀어진 일생을. 그럼에도, 활짝 웃는 얼굴로 ) 아하핫- 블량슈의 세계에, 나도 있어서 정말 기뻐!♫ ( 하고 외치는 얼굴에는, 정말로 기쁨이 가득하다. 너의 친구에는, 대현자와 오베스도 있구나. 낯선 이름과 친숙한 이름. 대현자는 누구일까, 궁금해 하다가 ) 나도, 물론이지-! 이 세계에는 블량슈도- 바벨도- 이바도 있는 걸! 물론 루루도! ( 블량슈의 말을 따라, 똑같이 친구가 되어준 사람들을 언급하며 활짝 웃는다. ) 그리고 그 밖에 다른 모든 사람들까지! 그래서 나는 이 세계를 지키고 싶은 거야- 모두를 위해! ( 마법소녀니까. 정말로 그 이유 뿐이었을까? ) 아, 이러면 블량슈는 또 사명의 노예가 되지 말라고, 그러면 불멸의 천적이 나를 삼켜서 돌아올 때까지 엄청난 시간을 보내게 될 거라고 걱정하려나? ( 정확하게 기억한다. 고개를 갸웃하다가 ) 그 불멸의 천적이 뭐야? 물어봐도 돼, 블량슈? ( 인형을 끌어안으며 조심스레 웃었을까 )

>>897 루두스
안 돼-! 보답! 보답하고 싶어! 보답하게 해주면 안 돼? 응? 그야, 당연한 일이 아닌 걸! ( 주먹 쥔 양손을 붕붕 흔들면서, 어떻게든 보답을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눈빛에 간절하다. 귀한 대접을 받으면, 귀한 대접을 똑같이 받게 해줘야 마땅했으니 ) 루두스 헤세, 루두스라고 하는구나! 응! 나도 만나서 반가워, 루두스-♫ 이 카페 전체를 빌릴 정도면 작은 게 아닌 거 아니야? ( 웃는 얼굴로 해맑게 고개를 갸웃한다. 어쩌면 자연스레 본질을 바라본 것일지도 ) 아하핫- 그럼, 루두스와 나의 기쁨이 계속 쌓이고 쌓여, 더 거대한 기쁨이 탄생할지도-!♫ ( 두 팔을 높이 들어올려, 크게 원을 그리며 즐거워했을까 ) 화사한 색, 좋아해! 봄빛 색이라는 말 멋지다-♫ 루두스의 그 머리색도, 피어나는 라벤더 같은 색이야! 눈동자는 물든 노을의 색! 모두 다 나도 좋아하는 색이니까, 다음 번에는 루두스의 색과 닮은 디저트를 먹어볼까? ( 자연스레 루두스를 칭찬하며 방긋 웃는다. 그리고 루두스가 주문을 마치길 얌전히 기다리고 나면, 다시 해맑게 답했던가 ) 좋-아-! 마법소녀는 처음이 맞을거야! 왜냐하면 마법소녀는 나 혼자니까! 아하핫-♫ ( 마법봉을 빙글빙글 돌리며 웃다가 ) 마법소녀는, 다른 사람들의 꿈과 희망, 사랑과 평화 등을 지키는 정의의 용사 같은 거야! 그래서 악당들과 싸워서, 악당들을 물리치고는 해! 다른 사람들을 위해! ( 하고, 마법봉을 위로 치켜들고 외치는 모습은, 완벽하게 빛나는 마법소녀다. )

901 리겔 (7gtsG/l1hc)

2022-07-25 (모두 수고..) 22:21:11

>>891 바벨

얻을 건 없겠지만, 잃을 건 더더욱 없겠지. (중의적인 표현이었던가. 여우는 당신의 항변에 맥이 풀린 것 같은 목소리로 퍽 느릿하게 중얼거렸다. 애매한 답을 늘어놓은 이유는 모든 것에 의미를 두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여우는 스스로 생각할 뿐이었다. 자신을 향해 미소를 짓고 있는 당신의 얼굴을 잠시 바라보던 여우가 다른 방향으로 눈을 흘기듯 옮기면서 쯧, 혀를 찼다.) 응어리질 것도, 곪아서 터질 것도 없는 이야기니까 관심 두지 말도록 해. 인간으로 태어나 불멸자가 된 너와 다르게, 나는 다르게 태어났기 때문에 네 걱정은 불필요하다고 보거든. (당신을 향한 여우의 대답은 일순 선을 그어버리는 것마냥 단호하고 냉정했다. 오랫동안 숲속에서 칩거했기 때문일까, 그것도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에? 당사자인 여우가 굳게 입을 다물고 있는 이상 알 수 없을 것이다.) 술. (여우는 잠시 입을 다물면서 손톱 끝으로 자신의 뺨을 쓸다가) 마실 줄은 알아. 취하지는 않겠지만.

902 블량슈 (EEgPNPckr6)

2022-07-25 (모두 수고..) 22:29:57

>>900 리카
내가 보기엔- 리카는 평범한-데?(그 존재의 시선에서는 그렇겠지. 그 존재는 불멸자와 인간의 다름은 죽음뿐이라 생각하니까)
그렇-구나-(리카의 설명에 깨달았다!라는 표정을 짓는 그 존재는 몰랐던 사실을 알게된 듯 오오하고 리카는 천재인가하는 시선입니다)
그러면 더더욱 깨지않도록 해야겠네-(끄덕이며, 의미불명한 말을 합니다) 으음- 내가 말하려던 것을 말했으니 알려줄게-
(그 존재는 발을 옮겨 당신에게 다가가며 가볍게 속삭입니다)
사명의 노예가 되면 붙잡히게 되는 것은 '광기'야- 불멸을 살아가는 이가 휩쓸리면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기까지 엄청난 시간이 걸리고 엄청난 후회를 남긴다고 하네-
(물론 진정한 천적은 당신들 위에서 당신들을 보고 있지만요)

903 헤르베라 (IFjRfZCigc)

2022-07-25 (모두 수고..) 23:00:53

>>896 바벨
(그래봤자 얼굴이라면 가리지 않았다. 얼굴이기 때문에 가려야 했고, 얼굴이기에 가렸다. 그러나 그것들은 전부 그녀의 사정일 뿐.) 그래! 내 스스로 네 원하는 것을 취해가라 하였으니 친히 그 기회를 주겠다 하지 않느냐! (그녀는 그리 말했고 그녀의 손톱은 기어이 그의 팔뚝을 찢고 파고든다.) 왜? 두려우냐? 이제와서? (실소를 흘리는 그에게 그녀는 명백한 어조로 비아냥거렸다. 그리고 그녀 역시 알고 있었다. 이럴수록 그들의 호기심은 더욱 자극되니, 그 싹을 티끌도 남기지 않고 없애버려야 한다는 것을.) 금역의 근원? 인피로 엮은 외신의 책? 신이 정한 금서? 우습군. 그것들은 네 흥미를 자극하지 전혀 위험이 아니지 않나? 제 신념조차 시키지 못 할 주둥이로 잘도 떠드는군! (그녀는 일말의 친절도 배려도 없이 잡고 있던 그의 팔뚝을 내쳤다. 박혀있던 손톱이 빠지며 공중에 피가 몇방울 흩날렸을까. 검은 손톱 끝에 맺힌 핏방울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이제 그의 대답에 대한 답을 돌려줄 때였다.) 나는 이미 경고했다. 무지란 축복임을, 외면과 무시는 미덕임을! 그것들을 내친 대가는 네 안에서 치를 것이니! (발악과 함께 피 묻은 손이 베일을 움켜쥐었다. 굳은 것 같던 베일은 종이 구겨지듯 쉽게 잡혀, 뜯어내는 대로 뜯겼다. 투둑 소리와 함께 벗겨진 베일이 그녀의 손에 묻은 피를 머금고 붉어졌다.) 지, 마주하거라. 어리석은 이여. 이것이 네가 보려는 것의 실체이며, 부질없는 호기심의 끝이다. (그녀의 외관은 베일이 벗겨진 걸 제외하면 달라진 것이 없었다. 길고 나풀거리는 머리카락, 허공을 딛고 선 유려한 육신, 그 육신을 두른 한 벌의 검은 옷, 모든 것이 그대로인데, 그대로가 아니다. 베일이 걷힌 순간부터 그녀에게서 신의 기운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가 마주했을 어느 신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으며 외려 상위이지 않을까 싶을 만큼 짙고 순수하며 강렬한 신의 기운이다. 하계의 것 같으면서도 신계의 것 같기도 한 기운을 전신으로 흘리며 그녀가 그를 바라보았다. 아니, 노려보았다.) 이제 한번 떠들어보지 그러느냐. 불멸을 증오하는 이여. (팔다리 피부와 같이 새하얀 얼굴에 드러난 눈은 붉은 보석을 박은 듯이 새빨간 눈이었다. 생기라곤 일말도 없으며, 팔자를 그린 눈썹과 희미하게 입꼬리를 올린 붉은 입술이 어우러져 분노와 광기를 뒤섞어놓은 것 같은, 그것들로 하여금 상대를 꿰뚫는 듯한 그런 눈빛이 그를 마주했다.)

904 루두스 (HLc.JHRdvI)

2022-07-25 (모두 수고..) 23:15:18

>>898 바벨
오! 열 명이나 된다면 다행이겠지요. (불멸의 삶을 살며 계속 모았으니 부호 정도야 루두스도 잘 알 테다. 그렇지만 역시 모자라다.) 모험이라, 낭만적이군요. 그렇지만 저와는 다르군요! 저는 처음 맛보고 사랑에 빠졌는데 말입니다. (처음 맛보던 순간을 다시 떠올렸는지 입맛을 다신다.) 아하- 깜찍한 입맛이군요. 그렇다면 알겠습니다. 곁들일 것은 어떤 것으로? 베이커리도 겸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메뉴판을 당신 쪽으로 돌려준다. 이후 웃던 얼굴이 굳고 눈이 커진다.) 이런- 노련한 장사꾼을 봤나. 그렇지요, 그렇게 한다면.. 하지만 안타깝군요. 그렇게 되었다가 후일 황제가 목에 핏대를 세우면 손해는 제가 보니 말입니다. (제국의 대부호, 그리고 공작위의 자리는 무거운 것 같다. 짧은 한숨.) 저도 작은 상단을 운영하는지라, 동류를 만나 기쁘긴 하군요. 사실 설탕을 산다는 말은 다른 뜻이기도 하지요. (손을 까딱이자 카페의 주인이 귀를 막고 다른 곳으로 걸어간다.) 고리타분하지만 사교계를 주도하는 것은 레이디의 일이란 말이 있지요. 하지만 경제 순환도 있으니. 그 경제의 주도지인 티 타임을 설탕의 공급 제한으로 막아버리면 재능있거나 유능한 영애들이 사교계에 치고 올라오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물갈이를 하는 거죠. 하하! 물론 저 같은 사람이 어떻게 하겠습니까? 농담입니다, 농담. (불경한 소리에 불충한 소리까지! 그렇지만 재밌는 농담으로 치부하며 호탕하게 웃었다.)

>>900 리카
이런, 못 말리는 아가씨. 이러면 제가 져줄 수밖에 없죠. (짧은 웃음.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듯 흠- 소리를 낸다.) 아하, 그렇다면. 오늘의 보답은.. 여기에서 맛있게 드셔준다면- 하고 바라고 있답니다. 누군가의 정성에 화답하는 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일이니까요! 괜찮을까요? (이런 얄궂은 사람. 다시금 윙크하는 꼴이란. 능글맞게 넘어가려는 듯싶다.) 이런! 그렇게 보인다니 부끄럽군요. 아직 한참 모자란 것 같아서 말이죠. (원을 그리는 당신을 보자 작고 어린아이와 대화하는 느낌이 들었는지, 미소가 포근하다.) 언젠가 그 기쁨으로 온 세상을 채울 수 있지 않을까요? 흠, 상상해 보니 괜찮군요. (평화롭고 사건사고 없는 제국을 상상을 하는 걸지도.) 오, 맙소사. (눈동자가 작아진다. 눈을 크게 떴기 때문이다.) 그런 칭찬은 처음 들어봅니다. 이것 참.. 새롭군요. 예, 새롭고.. 하하. (부끄러워하는 건가? 짙은 피부 때문에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볼이 붉어졌을지도 모르겠다.)
(잠깐의 소강상태, 다시 대화의 흐름이 이어진다.)
혼자라, 대단하군요. (경청한다. 당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흥미 담긴 시선을 숨기려 애쓴다.) ……. (잠깐의 정적.) ……대단합니다!!! 사람들의 꿈과 희망, 사랑과 평화를 지키기 위해 악당과 싸우다니!! (차분하게 있고 싶었지만 당신의 포즈에 결국 감탄사를 참을 수 없었던 것 같다.) 타인을 위해 한 몸 바쳐 싸운다니.. 기사보다 몇 배는 멋지고 눈물겹군요! 그런 일을 혼자 하신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저라면 엄두도 못 냈을 겁니다.. (종업원이 슬금슬금 트레이를 끌고 오며 커피와 디저트를 테이블 위에 세팅한다. 그 와중에도 인간을 지키는 인간에 대한 찬사가 끝나지 않는다. 인간찬가의 옳은 표본 같다...) ─오, 이런. 음료가 나왔군요. 자, 먼저 드시지요.

905 바벨 (S2JVN0LC1g)

2022-07-26 (FIRE!) 01:56:54

>>899 블량슈
하지만 블량슈는 기본적으로 불멸일텐데...? 음, 역시 모르겠네. 내가 아는 범주를 넘어섰어. (당신의 말을 듣고는 고개 갸웃거렸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직 그에게는 많았으니.) 용건은 아마 함께 놀자는게 되겠지만. 그때 가서 바쁘다고 무시하면 나 삐진다? (당신을 향해 키득 웃어보였다. 뭐, 당신의 성격상 그럴리는 없겠지만.)

>>900 리카
쓰다듬는걸 싫어하진 않지만... 부끄럽잖아. (피하면서도 괜히 당신이 상처입을까, 눈치를 봤다. 그러다 연보라빛 눈에 빛이 사라지면 그제서야 아차 싶었고.) 리카. 리카 괜찮아? 눈이라니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당황한 표정으로 당신을 본다. 당신은 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된 걸까. 마법소녀란, 대체 무엇일까?) 난 여기있어. 죽지 않아. 그러니까 괜찮아. 죽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니까. 괜찮아. 괜찮을 거야. (뭐가 괜찮은지 본인도 모르고, 그저 당신을 안심시키기 위해 품에 당신을 끌어안고 가볍게 토닥여주려고 했다. 공간이 일그러진 것 같기도 했지만 지금은 당신의 반응이 가장 중요했기에.) 아이고야. 이 친구 바보를 어떻게 해야 한담. (그럼 고집 센 것도 좋다는 말에 이마를 탁 치지만, 그의 얼굴에 서린 미소를 보면 또 싫지는 않은 것 같다.) ...역시 그런 말들은 부끄러워. 그런 말들은 리카에게 더 어울리는 말인걸. 항상 반짝반짝하고, 착하고, 상냥하고, 배려깊은 내 소중한 친구에게 가장 어울리는 말이야. (진심 가득한 눈을 피하며, 그는 한껏 낯간지러운 말들을 뱉었다. 자신이 이렇게 부끄러운 말을 할 수 있었나? 속으로도 의아했고.) 예전에는 견습 사제였지... 지금은 아니지만 말이야. 아이러니하게도 신에게 쫓기는 입장이 되었으니... (키득키득 웃는 그의 웃음에는 어쩐지 힘이 없었다.) 뭐야. 그런 표정으로 바라볼 필요 없는데. 리카가 그러니까 꼭 엄마같아. (괜히 분위기를 환기시키려 가벼운 농담을 던지며 웃고는) ...괜찮아 지금은. 리카랑 함께 고향 바다에서 이렇게 놀고 있으니까 지금은 행복해. 그러니 그렇게 안쓰럽게 볼 필요 없어. (어깨를 으쓱거렸다. 적어도 그 말만큼은 사실이었겠지.) 아이고야. 완전 어린아이가 된 기분이네... 그래도 나쁘진 않은 기분이야. (당신의 토닥임에 그는 가볍게 눈을 감았다. 이렇게 편안하게 있던 적이 얼마만인지.) 괜찮아. 리카가 날 지탱해줬으니, 나도 리카를 이렇게나마 지탱해줘야지? (부끄럽긴 했지만. 그래도, 제 친구를 위해서라면 참기로 했다. 그는 제 품에 기댄 리카를 토닥이려 하고는) 그냥... 리카처럼 예쁜 사람이랑 너무 가까우면 부끄러운 것 뿐이야... 응. (죽어도 쑥맥 기질이 있다고는 말하기 싫어 돌려말했다. 그리고 돌려말했다고는 해도 사실이니까.)

>>901 리겔
흐음. 네가 그렇게 말해줄 줄은 몰랐는데. 어느정도는 나를 인정해준 거야? (희미하게 웃는 낯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큭큭 웃다가 관심 두지 말라는 말에는 어깨를 으쓱였고.) 그래도 만에 하나라도 들어줄 사람이 필요하면 언제든 날 불러. 난 얼마든지 들어줄 생각 있으니까. (자리에서 일어났다. 슬슬 갈 시간이라 짐을 챙기려는 찰나, 당신의 말에 풋 웃음을 터트리고.) 술은 함께 마시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지. 다음에는 꼭 챙겨올게. 또 보자고, 이야기 친구! (멋대로 친구라 당신을 칭하고는, 제멋대로 숲에 눌러붙었던 것처럼 제멋대로 숲을 떠나려고 했다.)

#막레 드리겠습니다! 수고하셨어용!!!!

>>903 헤르베라
(당신의 경고에도, 피가 흩날려도, 그의 반응은 바뀌지 않았다. 광기어린 시선으로 당신을 바라볼 뿐. 그의 반응이 바뀐 것은... 당신의 베일이 벗겨진 이후였다.) ...흐, 흐하하. 호기심의 끝이 이것이었던가. 하하하하!...하아. 빌어먹을 신이시여... (감탄사에 한숨이 섞이자 탄식이 되어 그의 입에서 뱉어진다. 시선에만 광기가 어렸던 얼굴은 이제 입가에도 광소가 서리고, 당신의 말처럼 그는 당신의 베일 너머를 본 것을 후회했을까. 무지는 미덕인데. 그래, 그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빌어먹을 호기심은 그를 이런 현실로 내몰았다.) 그저... 이름이 듣고싶었을 뿐인데... (웃음인지 흐느낌인지 모를 것이 스쳐가고, 당신을 바라보는 눈빛에 증오가 서서이 들어찬다.) 그래. 신, 신이여. 이름모를 신이여. 내가 불멸을 증오하는 것은 또 어찌 알았나. 망각의 저주는 그저 장난이었던 것인가. (갑작스레 당신의 멱살에 그의 손이 뻗친다. 옷깃을 움켜쥐고, 그가 당신을 제 쪽으로 바짝 끌어당기며 광기와 증오어린 시선으로 당신을 내려다본다.) 너와 같은 격의 신성을 가진 신을, 나는 딱 한명 알지. 그리고 그 신이 내 삶을 빼앗아 이런 꼬락서니로 만들었지. 떠들어보라고? 아니! 떠들 가치도 없지! 왜냐면 너희는 내가 떠들어봤자 듣지도 않으니까! 높은 자리에서 만물을 내려다보는 최상위 주신들께서 나같은 미물이 떠들어봤자 듣지도 않으며 듣는 척을 하지! (그의 손이 떨린다. 광기가 온 몸으로 전파된다. 그는 제가 케트, 주인이었던 신에게 하고싶었던 말들을 쏟아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야. 결국, 놀아난 것은 나다. 모든 것을 망각하기는 무슨... 넌 나를 알아봤지. 내가 불멸을 증오하는 자인 것을 알아봤지... 너 역시 케트처럼... 스스로에 설정에 맞춰 놀아줄 필멸자가 필요했던 것 뿐이야... (당신이 알아듣지 못할 수도 있는 말을 중얼거리고는, 당신의 옷을 놓아주었다. 흐흐. 그는 힘없이 웃었다.) 네가 직접 말해봐. 날 기억하고 있으면서, 망각했다는 '설정'으로 나를 기만한 이유가 무엇인지.

#혹시 감정선 이해가 안 되신다면...말해주시길...

>>904 루두스
이런 쓴 물을 마시고 첫입에 사랑에 빠진다니, 당신도 어지간한 괴짜네. (자신이 아기 입맛이라는 사실은 모르는 건지, 아니면 애써 무시하는 건지. 당신을 보며 히죽 웃음짓다가) 흠. 그럼 도넛으로 할까? 베이커리도 겸하고 있다면 도넛 정도는 있겠지? 초콜릿 시럽 잔뜩 뿌린걸로. (단거+단거... 입맛 안 버리는 걸까. 그는 진짜로 그게 맛있다 생각하는 듯 했다.) 하긴. 잘못하면 그건 나라가 망하니까. 뭐, 어쩔 수 없나- (어깨를 으쓱이면서도 딱히 아쉬운 기색은 보이지 않는다. 버블 경제로 돈을 번다는게 말만 들으면 그럴듯하지만, 사실 그러면 자신이 있는 나라가 망해버리니. 그도 시도한 적은 없었다.) 작은 상단이라... 이정도 자금을 가진걸 보면 과연 작을까 의심이 드는데. (장난스레 키득대다가 당신의 말을 듣고는 눈을 가늘게 뜬다.) ...하지만 내 눈엔 충분히 그럴 수 있을 정도의 사람으로 보이는데. 내가 잘못 본 건가? (당신의 말이 그저 농담이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지나가듯 물음을 던지려 했다.)

906 헤르베라 (rpgHPxg2AQ)

2022-07-26 (FIRE!) 05:52:28

>>905 바벨
(까드득. 이 가는 소리가 났다. 그가 빌어먹을 신, 이라고 탄식하는 순간이었다. 부릅뜬 눈은 붉다 못해 곧 터질 것 같다. 눈 주변마저 붉어질 정도로.) 어찌 알았냐고? 알 수 밖에 없으니까 아는거다. 아는 것과 잊는 건 별개라는 것도 모르는게냐! 이 어리석은 이여! (그와 비슷하다면 비슷한 분노를 내뱉는 그녀가 멱살을 잡는 손에 덜컥 흔들렸다. 허공을 딛은 몸은 무력하게 쥐여 끌려갔다. 그의 증오어린 눈을 똑같이 증오 서린 눈으로 마주했다. 그가 애꿎음을, 억울함을, 분노를, 신에게 향해야 할 것을 그녀에게 쏟아내는 동안 그녀의 눈은 줄곧 그를 보고 있었다. 이윽고 그의 손에서 옷이 풀려나자 그녀는 뒤로 물러나며 있는 힘껏 한 손을 휘둘렀다. 그의 얼굴을 향해. 그러나 그 몸짓은 그와 비슷하거나 덜한- 신이 휘둘렀다기엔 너무나 보잘것 없는 한 방이었다.) 나를, 네가 아는, 그 빌어처먹을 놈들과 동격으로 보지 말란 말이다!!! (거칠게 후려치는 소리와 함께 그녀가 내지른 소리는 그러했다. 그건 고작 시작이었지만.) 네놈이야말로 나에 대해 뭘 안다고 멋대로 단정해 지껄이는거냐!! 떠들어봐야 들어주지도 않는 최상위 주신?! 그 놈들과 내가 같아보이나?! 저 위에서 자기 손은 절대 더럽히지 않으면서 세상을 주무르는 망할 놈들과, 여기 네 앞에서 이 정신 나간 꼴을 보이는 내가 같아보여?! 빌어먹을! 네놈이 감당하겠노라 지껄여놓고! 제기랄!!! 내 머리를 터뜨리면 이 분노를 견딜 수 있을런가! (아아아악! 그녀는 자기 팔을 붙잡고 몸을 웅크리며 분에 못 이긴 것처럼 비명을 질렀다. 늘 웃음으로 주변을 울리던 그녀의 목소리가 금방이라도 찢어질 것 같은 절규를 쏟아냈다. 그의 팔을 찔렀던 손톱이 이번엔 그녀의 팔에 길고 붉은 자국을 남겨갔다. 이러다 목이 쉬지 않을까 싶을 쯤, 그녀가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스스로 한 말도 못 지키는 멍청한 것아. 내가 네놈들 상대로 잊은 척을 해서 무얼 얻지? 네놈을 기만해서 무얼 얻느냔 말이다. 언제나 멋대로 와서 멋대로 떠나가는 건 네놈들이면서, 그래, 지금도, 내가 널 찾았나? 내가 널 불러세웠어? 놀아난 쪽이 진정 너라고 생각하느냐? 네 그 빌어먹을 호기심에 얄팍한 세치혀가 내뱉은 말에 나를 드러내야만 했던 나야말로 놀아난 것 아니더냐?! (다시 높아지려는 목소리는 돌연 터진 기침에 막힌다. 소리를 지른 탓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탓인지. 기침을 추스른 그녀는 가늘게 몸을 떨며 뇌까렸다.) 멋대로 생각하고, 멋대로 나를 판단할 거라면, 나는 더 할 말 없다. 네 기억을 지워주마. 네 기억에서 나와 관련된 전부를 지워줄테니, 혹시 모를 인과도 지워줄테니 다신 나와 엮이지 마라. 나야말로 들어주지 않는 놈에게 말하지 않을 것이다. 그 기분마저 전부 잊고 다시 네 목적이나 쫓아. (그녀는 힘겨운 목소리로 말하며 붉게 물든 손을 들어 그를 향해 내밀었다. 저항하지 않는다면, 그녀의 손은 그의 머리를 짚고 그녀가 말한대로 할 것이다.)

907 테이얀 (zahFC6Zs6o)

2022-07-26 (FIRE!) 16:09:50

>>884 헤르베라

딱히 길을 잃고 헤매는건 아니라네. 내가 길을 잃는건 신이 다른 세계를 만들었을때나 가능한 일이지. (그 무엇도 잊을 수 없는 그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그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그래, 잊었나보구만. 워낙 많은 사람과 술을 마시다보면 잊어버릴 수도 있는 것이지. (여전히 웃는 표정이지만 무언가 하나 빠진듯한 느낌이 드는 웃음이다.) 술은 정말 맛있게 마셨다네. 워낙 많이 마셔서 잔소리를 좀 듣긴 했지만 말이야. (어깨 위의 까마귀를 곁눈질하며 얘기하자 까마귀의 눈빛이 날카로워지는듯한 느낌이 든다.) 양조장이라면 저번의 거기를 말하는거군. 아직 반통이 남았으니 금방 들르겠네. 여기선 술을 담굴 약초를 캐는건가? (상대에게 살짝 가까이 다가간다.) 술을 마실줄만 알지 담글 줄은 모르니 이런걸로 술을 담근다곤 생각도 못했구만.

>>886 소야

바로 옆에 있는데 못 알아차리는게 더 이상한거지. 몸을 숨기거나 그런 것도 아니지 않은가? (상대의 말에 그는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하하, 한가해도 남에게 넘길만한 일은 아닐세. 실제론 한가해보여도 꽤나 바쁜 일이기도 하지. 그만두기도 꽤나 어렵고 말이야. (작게 웃는 표정은 읽기 힘든 기류가 서려있었다. 물론 언뜻 보기엔 사람 좋은 미소에 불과하긴 했지만.) 까마귀는 날아가고 싶을때 날아가는 것이지. 본디 새라는 것은 하늘이 자신의 무대이니까 말이야. 겸사겸사 주변을 둘러보기도 하는 것이고 말이지. (그러니 아쉬워하지 말라고 상대에게 말하면서 하늘을 바라본다. 울창한 숲 사이로 하늘은 그렇게 잘 보이는 편은 아니었다.) 자네는 뭐하다가 여기까지 왔는가? 인적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닌 곳인데 말이야.

>>891 바벨

몇번을 물어봐도 알려주질 않으니 답답할 따름이라네. 이래서야 주인된 자의 체면이 서질 않으니 참 ... (말은 그렇게 해도 책망하는 태도는 아니었다. 익숙하다는듯 덤덤한 그의 태도는 예전부터 둘의 관계가 그래왔음을 말하고 있는듯 했다.) 그들도 생각이 있으니 언젠간 찾겠지. 지능을 가진 생물이 발전이 없다면 자연스레 도태될테니까 말이야. (그는 인간이었지만 인간엔 별 관심이 없었다. 애초에 너무 오래 살아온 나머지 자신이 인간이라는 것도 잊어버린걸까.) 어차피 언젠간 자멸할 종족이라네. 인간으로 태어나서 인간의 끝을 보는 것도 귀한 구경거리겠군. (생각만 해도 재밌겠다는듯 입꼬리를 올리고 싱글벙글한 표정으로 상대방을 바라보던 그는 그의 말에 같이 웃음을 터뜨린다.) 누가 들으면 어이없다고 하겠지만 말이야. 그런 사람들은 아름다운 까마귀와 살아보지 않아서 모르는 것이지!

908 블량슈 (N7conGSIXQ)

2022-07-26 (FIRE!) 17:04:57

>>905 바벨
걱정마-(그 존재는 그리 말하며 가볍게 미소지었다)
그럼 다음에 보자-(그러며 그 존재는 이내 환상처럼 사라졌다)
#막레!

909 리카 (qOdCXwrq0Y)

2022-07-26 (FIRE!) 22:02:49

>>902 블량슈
아하핫-! 그래-? 역시 블량슈는 고래라서 그렇게 봐주나 보다! 고마워, 블량슈-♫ ( 평범하지 않다, 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그것을 입 밖에 내어 반박하지 않는다. 친구가 평범하게 봐준다면, 평범한 것이 맞겠지. 고래라고 주장하는 블량슈의 시선에서는, 인간들이 다 똑같아 보일 수 있을테니. 그러므로 활짝 웃으며 고맙다고 했을까 ) 아하핫- 블량슈, 귀여워-!♫ 나도 고래에 대해서는 잘 모르니까, 블량슈도 인간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게 당연할 거야- ( 손을 뻗어, 블량슈의 머리를 한번 더 쓰다듬어주려고 하면서 해맑게 웃는다. ) 참! 나 전부터 고래에 대해서 궁금했어! 그럼 블량슈는 고래에 대해서 내게 알려줄래-?♫ ( 눈을 반짝반짝이며 기대감 가득하게 묻다가 ) ....깨지 않도록. ( 블량슈의 말을 따라하며, 블량슈를 빤히 응시했을까. 너는, 잠들어 있는 것일까? 너의 본질은 과연 무엇일까. 지금도 계속해서 위에서 느껴지는, 이 시선도 역시. ) ....광기.. ( 블량슈의 말을 따라한다. 그렇다면, 만약, 이미 광기에 붙잡혔다면? 묻지는 않는다. 다만, 빛이 죽어버린 연보라색 눈으로 여전히 웃고 있는 입을 꾹 다물었을까. 위에서 보고 있는 시선 역시, 무시할 수가 없었다. 눈. 눈. 시선. 천적? ) ..블량슈도, 그랬어? 사명의 노예가 되었었어? ( 너도, 후회했어? 너 역시, 불멸을 살아가는 이었으니. 인형을 끌어안으며 묻는다. )

>>904 루두스
아하핫- 미안해! 그래도 이건 나도 지고 싶지 않은 걸? ( 그것도, 다른 사람을 위해서였으니. 고민하는 루두스를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얌전히 기다리다가 ) 뭐어어-?!?! ( 충격(?)과 좌절(?)을 느낀 얼굴이 되었을까 ) 루두스가 그걸 바란다면 그것을 이루어 주겠지만.... ( 이번에는 따라 윙크하지 못한다. 눈을 이리저리 굴리면서 마법봉만 양손으로 꼭 붙잡다가 ) ..그럼, 다음의 보답은? ( 그 정도로는 안 돼! 하는 심정으로 포기하지 못한 듯, 여전히 웃는 얼굴로 일단 보답부터 묻고 본다. ) 아하핫-♫ 너도 네가 가진 것들을 되게 겸손하게 보는구나- 그럼 얼마나 더 크게 가지고 싶은데? ( 궁금한지, 고개를 갸웃하다가 ) 그치-?! 그치-?! 루두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아하핫-! 기뻐!♫ 맞아! 이런 기쁨으로 온 세상을 채울 수 있다면, 루두스를 포함해서 모두가 행복할 수 있을 거야! ( 뜻이 통하니 정말 기뻤는지,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루두스의 손을 덥썩 잡고 붕붕 흔들려고 했을까.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봤다. 상처 받은 사람들을 너무 많이 봤다. 그런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 ) 응? 처음 들어봐? 그럼- 내가 더 들려줄까? 응?♫ ( 반짝반짝이는 연보라색 눈이, 부끄러워하는 루두스를 귀엽다는 듯 해맑게 마주본다. ) 응-! 완전 대단하지-!!♫ ( 감탄해주는 루두스의 반응이 좋았는지, 따라서 텐션이 마구 올라간다! 환하게 웃으며, 마법봉을 잡은 양손을 붕붕 흔들다가 ) 아하핫-! 기사도 다른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충성을 다하니, 멋지다고 생각해-♫ 그래도 고마워! 루두스도 엄두 못 내도 괜찮아! 루두스의 몫까지 내가 힘낼 거니까! 그리고 루두스는 루두스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잖아? 나야말로 상단 같은 건 엄두도 못 내는 걸- 나, 바보라서! ( 즐겁게 웃으며 함께 인간찬가(?)를 하다보니 커피와 디저트가 차려진다. ) 우-와-! 고마워! 진짜 예쁘다! 향기도 좋고-♫ ( 눈을 감고 코를 킁킁. 조심스레 한 입 마셔보고 다시 눈을 뜨면, 더욱 반짝반짝이는 연보라색 눈이 되었을까 ) 맛있다-! 진짜 따뜻하고 부드러워! 우와! 신기해-!♫ ( 잔을 양손으로 꼭 잡고 감탄하다가 ) 루두스도 얼른 마셔봐! 응?

>>905 바벨
그치만 귀여운데.. 바벨이 부끄러우면, 쓰다듬는 거 하지 말까? ( 약간 시무룩 하다가도, 고개를 갸웃하며 묻는다. 이렇게 평범한 대화가 지속된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 ( 이상하다. 바벨이 품에 끌어안고 토닥여주려고 했음에도, 바벨의 손에 잡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을 것이다. 분명히 눈 앞에 보일텐데. 몸을 웅크리고, 양손으로 이제는 눈이 아니라 얼굴 전체를 감싸듯 가리고 있는 마법소녀가. 그런데도 신기루 마냥 보이기만 할 뿐, 잡히지 않는다. 바로 앞에 있지만, 서로 다른 공간에 있는 것처럼. 더욱 일그러진 공간 때문일까. 모든 것을 왜곡시키는 것 같은, 그런 공간은, 본질조차 가려버린다. ) .....너의 ' 본질 '이 알고 싶니? ' 그 이름 '을 부르는 순간, 너는 다시 붙잡힐지도 모르는데. 지금까지 애써 도망친 것조차 헛수고가 되겠지. 그리고, 다시는, 도망치지 못할 거란다. 그런데도, 너는 알고 싶니? ( 하는 목소리는, 누구였을까. 부드럽고 상냥하지만 소름끼치도록 무감정한 그 목소리는, 정말 마법소녀의 것이 맞았을까. 마법소녀는 닿지 않는 바벨에게서, 천천히 한 걸음 더, 뒷걸음질을 친다. 한쪽 발이 느릿하게 땅을 딛고, 남은 발이 다시 느릿하게 들어올려져 다시 땅에 닿는 순간- ) ...-괜찮아. ( 무언가가 깨지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렸을까. 동시에, 일렁임도 순식간에 모두 사라져 버린다. 전부 다 착각이었던 것처럼, 모든 것이 다시 원래대로다. ) 괜찮아! ( 고개를 든다. 대답을 하는 듯, 바벨의 말을 따라하는 듯, 바벨에게 말하는 듯, 활기찬 목소리도, 활짝 웃는 얼굴도, 빛이 돌아온 연보라색 눈도, 모두 원래대로다. 원래대로였을까? 이제, 닿을 수 있는 공간이다. ) 친구 바보는 내가 아니라 바벨이다, 뭐-♫ ( 키득 웃다가 ) 아하핫- 방금 그 말로, 반짝반짝을 빼고는 전부 다 바벨에게 더 잘 어울리는 말이라는 게 증명 되었어! 부끄러워하면서도 친구를 위해 그렇게 말해주는데, 어떻게 바벨이 그런 말들이 안 어울리겠어? 응? 나의 소중한 친구야- ( 눈은 피하면서도 입은 솔직하다. 너는, 반대인 걸까. 그래도 진심으로 기쁜 듯이 웃다가 ) 신에게 쫓기는 입장.. ( 바벨의 말을 따라하며, 힘 없는 웃음을 걱정스레 지켜보았을까 ) ....바벨이 나 보는 거랑 똑같다, 뭐- ( 너 역시, 나를 안쓰러워 했으니. 같이 농담처럼 웃다가 ) 그러면 다음번에도 또 놀자! 이렇게 바다도 좋고, 바벨이 말했던 것처럼 옷도 좋고, 하늘 좋아해? 그럼 하늘도 가자! 바벨이 더 행복하게 해줄게!♫ ( 친구를 위해 무엇이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 바다는 어머니랬으니까. 어머니의 품에서는 모두가 어린 아이인 거야. ( 그러니 괜찮다는 듯, 방긋 웃으며 바닷물과 함께 바벨을 토닥여준다. 지금만큼은, 바벨이 편안하게 쉴 수 있기를 바라며 ) 그치만 마법소녀는 지탱 받는 게 아니라, 지탱해줘야 한단 말이야아.... ( 토닥임을 받으면서도, 미안함은 가시질 않았다. ) 지금도 부끄러워? 하지만, 처음 만났을 때는 안 그랬잖아? 지금은.... 아- ( 고개를 갸웃하다가 시선을 내리면, 둘 다 옷이 평소와는 다르다. 물을 무서워하느라 뒤늦게 자각한 얼굴이, 입을 꾹 다물고 다시 서서히 새빨개졌을까. 이번에는 다른 의미로 얼음이 되었다가 ) 나-나-나도 바벨처럼 멋진 사람이랑 너무 가까우면 부끄러워-! ( 빙글빙글 도는 연보라색 눈으로, 바벨을 따라하듯 크게 외쳐버린다. ) 그-그럼! 바벨은 나보다 훨씬 더 예쁜 다른 사람들한테도 전부 다 엄청 부끄럽구나..?! ( 다시 고장나서 외치는 말이, 되려 쑥맥 진실(?)에 더 가까워졌을까 )

910 소야 (qOdCXwrq0Y)

2022-07-26 (FIRE!) 22:05:18

>>907 테이얀
하하- 그래도 평범한 사람들은 모르더라고. 굳이 몸을 숨기지 않더라도, 아무것도 몰라. 머리칼을 휘어잡든, 발을 걸어 넘어지게 하든, 목을 조르든. 아, 물론 농담이야- 그런 나쁜 짓을 할 리가 없잖아? ( 부드럽게 오묘한 눈을 휘어 웃는다. 거짓말은 어느 쪽이었을까 ) 흐응- 그렇긴 하겠네. 이거 아쉬운데- ' 그거, 괜찮으면 나한테 넘기는 건 어때? '하고 물어보려고 했는데. 이거야 원, 물어보기도 전부터 거절 당한 느낌인 걸? 하하- ( 따라 웃으면서도 꽤나 흥미로웠다. 읽기 힘든 기류가 서린 얼굴. 하지만, 너의 본질은 과연 어떠려나. ) 그래. 그러면 다음에는 나도 소개해줘? 저 루이라는 까마귀. 꽤나 예쁘게 생겨서, 나도 친해지고 싶거든. ( 자연스레 이름까지 부르며 빙긋 웃었던가. 파란 목도리를 끌어올리다가 ) 아아- 그게, 나는 여행자거든. 그런데 길치라서, 종종 이렇게 길을 잃고는 해. 지금도 무언가를 찾다가, 이렇게 길을 잃어서 여기까지 와버렸네. ( 볼을 긁적이며 멋쩍게 웃는다. 완벽한 거짓말. 그러나, 진실이 조금 섞여있었을까 ) 그러는 너는 이런 인적 드문 곳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던 거야? 내게도 알려줄래? 나, 기록에도 관심 있거든. ( 무언가를 아는 걸까, 모르는 걸까. 묘한 말을 뱉으며,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얼굴로 미소를 지었던가 )

911 블량슈 (Z6XNQfYmZI)

2022-07-26 (FIRE!) 22:31:47

>>909 리카
고래라고 해도- 나는 바다에서 제일 큰 생물이다 밖에 모르는데-(그 지식은 누구에게 들은 것일까. 그 존재는 난처한듯 그리 이야기하며 당신의 쓰다듬을 받아들인다) (이어지는 리카의 질문에 그 존재는 아무렇지 않다는듯 이야기했따)
나는 삼켜진 적 없어- 내게 사명이란 것은 없으니까-(그 존재에겐 사명이 없다. 그저 하루 하루 뒹굴고 지내는 것, 그렇기에 시간 관념조차 없는 게으름벵이)
하지만 집어삼켜져서 결국 스스로를 파멸로 몰아넣은- 이들은 봤지-(그들은 어떻게 되었는가. 그 존재는 떠올리지 못합니다. 그 것은 허무의 저편으로 사라졋기에)
그러니 리카는 삼켜지면 안 된다-? 그러면 떼지할거야-(가벼운 농담을 덧붙이며 그 존재는 당신을 걱정합니다.)

912 헤르베라 (rpgHPxg2AQ)

2022-07-26 (FIRE!) 23:06:21

>>907 테이얀
길 잃은게 아니라면야, 안내는 필요 없겠군. (그녀는 그러냐는 듯이 어깨를 으쓱였다. 그리고 흐하, 웃었다.) 많은 사람을 마주하다보면 한둘쯤 잊을 만도 하지만, 이를 어쩌나, 나는 전부 잊어버렸다네! 저번에 내가 말 안 했었나보군! (하하하. 좀 더 웃은 그녀는 그가 그의 어깨 위 까마귀를 곁눈질하는 것을 보고도 고개를 모로 기울일 뿐이다. 전부 잊었으니까, 그 까마귀가 그에게 가족과도 같은 사역마라는 것도 잊었으니까.) 음. 아무 때나 편하게 오게나. 나도 여기 후에 돌아갈 듯 하니. (그녀는 고개를 끄덕끄덕 했다. 그가 거리를 좁히자 반보 정도 물러나는 듯 하다.) 그렇다네. 이 숲은 구석구석에 이런 것들이 많이 자라서 주기적으로 오지. 내 사는 숲으로 종자를 옮기면 편하겠지만, 여기가 아니면 자라지 않는 종도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매번 캐러 와야 하네. 귀찮게시리! (말은 그렇게 해도 그녀는 싫지 않아보였다. 직접 손에 흙을 묻혀가며 캐는 정성이 귀찮은데 나올 리가 있을까.)

913 카무이 시온 (/A7OnnBezY)

2022-07-27 (水) 00:03:23

(어느 마을 외곽. 정처없이 움직이던 하피 소년의 발걸음이 돌연 우뚝 멎는다. 소년은, 저만치 흙밭에서 흙장난 하는 아이들에게 눈길을 준다. 복잡한 감정이 점차 피어오르는 게 느껴진다.)
(아이들 또한 이쪽으로 향해지는 시선을 알아차렸는지. 하나씩 고개를 돌려 소년을 일제히 응시한다. 아이들의 표정이 장난기로 물들어간다.)
(아이들이 소년을 손가락질하며 외친다. '마물이다!' 그 목소리가 퍽 장난스럽다. 놀림을 받아도 소년은 그저 우두커니 서있기만 한다. 무감정한 얼굴로.)
(사람은 자신과 다르게 생긴 존재를 차별하기 마련이다. 당연한 일이다. 저 아이들도 당연한 행동을 보이는 것 뿐이다. 너무 당연한 일이라 화조차 나지 않는다. 소년의 마음은 이미 무뎌졌다.)
(아이들은 곧 까르르 웃으며 자리를 벗어난다. 소년은 괜히 제 발치에 놓인 돌멩이를 발로 차본다. 날아간 돌멩이가 저만치 떨어진다.)

914 루두스 (nDBqeWABQE)

2022-07-27 (水) 00:48:47

>>905 바벨
괴짜라니요, 세상은 넓고 사람이 많아 서로 다르다고 칩시다. (능청스러운 목소리, 허울좋게 포장했지만 결국 괴짜의 연장선이었다.) 오, 초콜릿 시럽을 잔뜩 뿌린 도넛이라. 괜찮군요. 속도 초콜릿으로 채운 것도 있으니 그것도 같이 주문해 드리죠. (타인이 질색할 조합이지만 루두스는 편견이 없었다. 정확히는 좋은 게 좋은 것이라 단정 짓는 쪽에 더 가깝지만.) 점-장!!! (호탕한 목소리. 목소리가 높아져도 성질이 난 모양새는커녕 마냥 호쾌하다.) 초콜릿 도넛 두 개, 하나는 안에 들어간 것으로, 그리고.. 홍차랑.. 커피도 한 잔 주게, 설탕은 빼고.
(주문을 마치자 점장이 굽신거리며 돌아간다. 대화의 주제가 다시 이어진다.)
그렇죠, 나라가 망하면 큰 손실이지 않습니까. 상단은 고사하고 상인에게도 큰 타격이 있을 겁니다. 뭐, 나중에 꼬우면 쓰겠지만요! (농담. 잔망스러운 윙크가 방금 말의 무게를 알려준다. 그냥 뱉고 보는 타입인 것 같다.) 오! (물음을 던지자 상단의 크기에 대해 어물쩍 넘기다 모노클을 고쳐 쓴다.) 무슨 소리! 재능 있는 사람을 모으는 건 좋아하지만, 일부러 흔들 생각은 없습니다! 그렇게 나쁜 사람도 아니고 말입니다. (호탕한 웃음. 고른 치열이 보일 정도로 호쾌하게 웃는다.) 그리고, 그랬다간 화형 당합니다?

>>909 리카
네에-!! (당신의 충격과 좌절에도 생글생글 웃는 낯으로 쐐기를 박는다.) 예, 제가 바라는 일이지만- 흐음, 다음의 보답이라. 이건 또 곤란하군요. (잠깐의 고민, 그렇지만 마냥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 나중에, 언젠가는. 그 보답이 생각나면 이야기해도 괜찮을까요? 지금은 제게 달리 떠오르는 것이 없어서! (멋쩍지만 활기차게 미소 짓는다. 언젠가 만나면 '보답'이 필요한 순간이 올지도 모른다.) 얼마나 더 크게 가지고 싶냐고요? 흠! 적어도 여기서- 굶는 사람 전부가 한 달분의 설탕과 밀가루를 살 수 있을 정도로? (지금의 재정으로도 충분히 가능하지만, 범위를 비단 제국으로 보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오! 그렇지요, 모두가 행복할 수 있을 겁니다. 그게 저와 리카 양의 새로운 기쁨이 되겠지요! (손을 잡고 붕붕 흔들자 같이 동조한다. 짧게나마 루두스도 행복에 대해 새로운 고찰을 했던 것 같다. 그렇다, 괴로워하는 사람이 많다.) 아하, 요 말괄량이. 괜찮습니다! 앞으로 일주일은 넘게 떠오를 것 같거든요. (더 들었다간 부끄러움에 몸부림치는 하나의 오징어가 될 것이다. 루두스는 자신을 향해 서슴없고 후한 평가를 남기지만 막상 타인이 자신을 향해 행하는 칭찬에 약했으니까!) 대-단합니다! 이렇게 마음까지 따뜻한 사람이니 누군가에게 더 큰 행복과 도움을 주는군요! 감동받았습니다. 바보라니요, 당치도 않은 소리입니다! 인간을 위해 인간이 나선다는 것이 얼마나 지능적인 행동이고.. (주절주절.. 인간찬가는 그만두자.. 루두스는 오늘 돌아가면 또 서기관과 작가를 불러 위대한 인간에 대한 소설을 써달라 조를 것이 분명하다.) 하하, 부디 입맛에 맞았으면 좋겠군요. (아직 마시지 않고 잔만 쥔 채 기다린다. 당신의 연보라색 눈이 빛나자 뿌듯한지 입꼬리가 휙 올라간다.) 맞는군요! 다행입니다. 예, 저도 마셔야겠지요! (리카의 것과 대조되는 새카만 커피. 설탕이나 시럽도 넣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신다.) 음, 오늘도 좋은 커피군요! (뿌듯한 것 같다!) 디저트도 드시지요, 커피와 잘 어울릴 겁니다! (3층 트레이. 마카롱이 있는 접시를 당신 쪽으로 돌려준다.)

>>913 카무이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건지 화려한 겉옷이 찢어졌다. 속상한 눈으로 몇 번 찢어진 부분만 바라보다 미련 없이 비치된 쓰레기통에 버린다. 모노클도 마찬가지다. 오늘 루두스의 옷차림은 단출하다. 셔츠와 바지 차림.) 음? 흐음. (마침 카무이의 상황을 본 루두스의 윗입술이 비쭉 나온다.)
─ (이 녀석들! 하고 외쳐보려다 입을 다문다.)
(혼내기에는 아이들의 텃세에 카무이를 향한 보복이 생길 수 있음을 아는 걸까. 아직 나서지는 않는다. 대신 다른 수가 생각났는지, 카무이가 돌멩이를 발로 차자 손가락을 까딱였다.) 세상에, 이럴 수가! (호쾌한 목소리. 카무이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돌멩이가 슉 날아와 루두스의 손에 쥐인다.) 이렇게 귀한 손님이 이 마을에 있을 줄이야! (당신을 향한 지대한 관심은 흑심 하나 없다.) 반갑습니다, 이국의 손님. 이곳엔 어쩐 일이실까요?

915 이름 없음 (yktfw663D.)

2022-07-27 (水) 01:00:17

>>882 테이얀

아, 어찌 이리도 모독적일까. 사랑스럽군, 그대는. (당신의 뺨으로 손을 뻗어 어루만지려했다.) 그런가. 감히 한낱 인간으로 태어나 기구한 운명을 거스르려했느냐? 그러나 이루어내지 못하고 신에게 심장을 사로잡혔느냐? 그리고 장난감들을 전부 부숴버리기위해 마음껏 날뛰었느냐! (당신이 머리를 하나로 모아 묶는걸 바라본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죽음을 바라는구나. 좋다, 내 그대의 소원을 친히 들어주마. 그대는 지금부터 나의 것이다. 모든 신이 죽을때까지 내가 그대의 모든 것을 가지고 있겠노라. (당신이 제 손을 살짝 잡자, 그녀는 마침내 조용한 웃음을 터트렸다.) 아, 한가지 말해주지 않은게 있군. 유감일세. 전부 거짓말이었으니. (그리고 그녀는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영원불멸의 시간속에서 그대의 목적을 쫓아 모든 신을 죽이고, 모든 생명을 죽이는것도 재미있겠으나... 마음에 들지 않는군. 단적으로 말해서 재미없다는걸세. 그러니 거기서 고통에 발버둥치고있게. 영원불멸한 그대의 시간속에서 아무것도 달라지는건 없을테니. 자, 그럼 이로써 그대는 나를 막을 이유도 필요도 사라졌다. 나를 미끼로 저 신들을 죽일수도 없게 되었으나, 지금의 그대로써는 나를 죽일수 없을테니 시간만 소모할 뿐 무의미하지. 그러면 짐은 이만 가보겠네. 아아, 즐거운 시간이었느니라. (그녀는 그대로 등을 돌려 떠나가려했다. 붙잡지 않는다면 그대로 전쟁터로 걸어가겠지.)

>>885 프레이
(당신이 눈살을 찌푸린 뒤, 한쪽 무릎을 꿇자 그녀는 손짓을 멈추었다.) 하! 그래, 내 말한대로 무릎을 꿇었으니 이번은 넘어가주도록 하겠느니라. 허나 즐거움 하나가 사라졌군, 나의 반쪽짜리 자매여. 내게 계속 무례하게 굴었으면 그대의 가장 소중한것을 전부 불살라버리려고 했는데 말일세. (그녀는 키득거렸다.)

>>887 리카
그대가 어떤 이를 만났는지는 내가 알수 없으나, 감히 짐에게 비견되겠느냐? 최고는 짐을 위한 수식어니라. (그녀는 당신의 말에 짧게 웃었다.) 짐이 죽으라 하면 죽는것. 살라고 하면 사는것. 짐은 부수라고 명령했으나 그에 부합하지 않은것이 어째서 짐의 부족이더냐? 그가 나약한게지. (오만한 이야기가 계속된다. 그녀는 그것에 한치의 의심도, 망설임도 없는듯. 가장 당연한것을 이야기하듯한 태도였다.) (당신은 순식간에 나타난 자신을 따라오며 옆으로 몸을 틀어 피한다. 그 거리에서 반응할수 있다고? 우가 전력이 아니라는건 알고 있다. 허나 그것은 어쩔수 없는 문제. 싸움을 거듭하면서 컨디션을 올리는 그의 특성상, 예정되어있는 문제였다. 그러나 그가 대충한것또한 아니었다. 혀를 차며 당신을 노려본다. 깊숙하게 허리를 베었으니- 그리 생각하자 당신의 주먹이 날아온다. 목에 정통으로 얻어맞고서는 그대로 멀리 날아갔고, 우를 놓쳤다. 당신이 우를 잡는다면, 경박스럽게 감탄하는 중년 남성의 모습이 보이겠지.) ...짜증이 치밀어오르는군. 여흥은 끝이다 , 애송이. (그녀는 어느샌가 당신의 시야에 들어와있었고, 그녀의 손목이 새카맣게 물든다. 그녀가 주먹을 쥐자 유리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새카맣게 물들었던 손목에서 룬문자가 떠오르고, 그녀는 그대로 주먹을 땅으로 내리쳐 일렁이는 공간을 억지로 부수려했다.) 무대를 옮길 시간이다.

>>891 바벨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렇게 두지 않겠다고? 재밌는 소리를 하는군. (그녀의 입가에 옅게 미소가 번져나갔다. 당신은 이빨을 갈고, 분노를 담은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본다.) 짐을 막겠다고! 그대를 넘지 못한다면 원하는것을 얻지 못한다라! (그녀가 크게 웃었다. 웃음소리로 천지가 진동할정도였다. 그렇게 한참 웃어대던 그녀는 눈가에 고인 눈물을 닦아내며 당신을 바라본다. 주변은 거센 중력으로 짓눌려진지 오래였다.) 아아, 모독적이라 사랑스러운 불멸자여. 무엇이 그리 그대의 가슴에 증오를 남겼느냐? 어떤 과거가 그대를 그리 망가트렸느냐? 빌어먹을 것들의 핏줄을 잇고 태어났다라... 그대는 신을 증오하는구나. 인간들을 무참히 학살하는것도 달가워하지 않는구나. 자아, 말해보거라. 그 금빛 눈에 담은 분노와, 귀기가 서린 창끝을 짐에게 겨누는 이유를. (그리고 그녀는 천천히 걸어가 당신의 앞에 섰다. 가만히 당신을 바라보던 그녀는 당신의 뺨으로 손을 뻗어 어루만지려했다.) 무엄하고 불경한 그대여. 이몸을 즐겁게 해보거라. 자, 이렇게 하면 더 즐겁게 해줄테냐? (그녀가 왼손을 뻗는다. 손 끝에서 뒤틀린 창이 한 자루 나온다. 벼락이 서린 그것은 경박스레 웃는것처럼 떨리기 시작했다.) 그래, 말이 필요 없겠지. 롱기누스여, 가서 마음껏 날뛰어보거라. 천둥이 되어라. (말이 끝나자 그녀의 손에서 창이 떠나갔다. 이윽고 거대한 우레와 같은 천둥소리가 울리고, 거리의 한복판이 파괴된듯. 폭풍의 여파를 의미하는 거센 바람이 휘몰아친다.)

# 스루된거 있으면 말해조~~ 이바 답레도 금방 써올게!!!

916 루이스 (yktfw663D.)

2022-07-27 (水) 01:00:42

>>915는 루이스야!!! 미안~!~!

917 마논 (st0XR08QeA)

2022-07-27 (水) 01:46:11

>>873 리겔
누구긴? (웃음을 지우지 않고 키득거리며 보란듯 팔을 벌려보인다.) 바로 고귀하고 아름답고 자비로운 고귀한 신의 사자지. 알면서 뭘 묻고있는 걸까? 캭캭. (따지자면 리겔의 말은 그걸 묻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신의 사자는 그 의중을 가지고 놀리듯 캭캭대고 있었다.)
흐응? 아무것도 없는 숲~? (리겔이 얼굴을 밀어내지만 그 와중에도 아랑곳 않고 키득거린다.) 아무것도 없지 않잖아? 손님도 알아보지 못하고 불을 질러서 쫓아내고 싶어하는 어리석은 여우. (팔을 들어 손가락으로 리겔을 가리킨다.) 바로 너라는 신수가 있지.
신의 사자가 찾아와 신수에게 차라도 한 잔 대접받고 싶다는데. (생글거리며 웃는다.) 그렇게 이상하고 어려운 일일까? 응~? (협박하듯 부탁하듯, 고개를 기울이는 모습이 종잡기 어렵다.)


>>877 스텔라타
그래 맞아. 자비로운 신의 사자. 추가하자면 완벽하고 고결하고 성스럽고 자애롭고 상등하기도 하지. 그게 바로 마논이야! 경우에 따라서 때로는 물론 상냥하기도 하지만, 그게 과연 너희들이 바라는 상냥함인지는 말해주기가 어렵겠네~? 달콤함이란 결국 독인 거야. 진실을 깨닫지 못하고 착각 속에 빠져 허우적 거리고 있는 상태. 바로 그런 거라고. 과연 너희들에게 있어서 상냥함이란, 그 착각에서 꺼내주는 것일까, 아니면 그저 그대로 두는 것일까? 그리고 그 착각과 오만함의 차이라는 건, (무언가 말하려다가 말을 도로 삼키고는.)
...아니, 그보다 미물 너 아까부터 질문이 너무 많지 않아? (눈을 가늘게 뜨고서 스텔라타를 바라본다.) 지금 혹시 마논에게 암묵적으로 반기를 드는 거야? 신의 사자가 친히 진리를 고하면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납득하면 되는 거야. 어차피 너희들은 가련한 상식과 두뇌로는 평생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니까. 알겠니?
~그보다 봐 봐, (손거울로 스텔라타를 다시금 비춘다.) 너와 닮은 생명으로 너라는 보잘 것 없는 불멸자를 치장하고 있는 모습말이야. 어때? (키득키득.) 안타깝니? 아니면, 그런 자신이 미칠듯이 아름답게 느껴지고 있을까? 그래, 그게 바로 배덕이라는 거야. 너희같은 반쪽자리 축복을 받은 불멸자들이 결국에는 찾게 될 유일한 미덕이기도 하지. 어차피 너라는 미물도 죽지 못해 살아있는 존재. 그 감각에 익숙해지도록 하렴? 캭캭캭.


>>881 레인
무시라고? (베싯, 입이 찢어져 완벽히 조소의 웃음을 짓는다.) 신의 사자가 신을 대변하여 고하는 진리를 왜 무시라고 생각하지? 게다가, 죽은 자에 대한 능멸? 캭캭캭. 그거 진짜 웃기는 말이네. 자기 운명이 다해서 죽었을 뿐인 미물 따위를 왜 마논이 예우를 갖춰주어야 하는데?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듯. 레인의 말에 어처구니 없어하는 반응 일색이다.)
당신이 그 그릇을 소중히 여기던 뭘 하던 마논은 전혀 관심 없어. 하고 싶은 말은 하루 종일을 해도 모자랄 만큼 많지만 신이라는 당신의 입장을 봐서 더 이상 말을 얹지는 않겠어. 그러니까 당신도 입을 조심히 놀리도록 해. 마논은 여기에 외신이랑 낭비에 가까운 부질없는 언쟁 따위를 하러 온 게 아니니까. (오히려 이쪽이 기분이 나빠진다는 것처럼 눈매가 한층 날카로워졌다.) 한 번만 더 마논의 심기를 거스르면 테이스티 로드고 뭐고 없을 줄 알아. (단호하다. 또한 일방적이다. 아마도 이것이 최후통첩이라고 말하는 걸테다.)
티타임이라니. 참 내... 마논이 왜 이런 쓰잘데기 없는 짓에 어울려줘야 하는 거야? (레인을 뒤따라 걸으며 연속에서 볼멘소리를 투덜댄다.) 그리고 초월자? 그 초월자라는 녀석들도 어차피 하나같이 돌은 것들이겠지. 안 봐도 마논에게는 훤히 보여.


>>889 오베스
어머, 그래? (손이 닿았던 부분을 털어내는 손짓을 본다. 이내 생글대며.) 뭐, 다음 번에 참고하는 척은 해줄게~? 캭캭캭.
흐응. (키득키득.) 그럼 결국 자신과의 싸움에서도 신들의 장난에서도 져버린, 뭣도 아닌 패배자였다는 거네? 이렇게 간단한 결론을 뭘 그렇게 장황하게 말하는 걸까? 캭캭캭캭!
그래서~? 그런 허접한 언데드가 왜 이런 양지에 나와있는 걸까? 너희같은 송장은 원래라면 던전에 깊숙한 곳에 음침하게 처박혀서 미물 모험가들의 경험이 되어야 하잖아? (오베스를 노골적으로 깎아내리는 어투다. 얼굴은 환한 웃음이 질 생각을 않는다.)


>>890 세투스
(세투스의 말에 그것의 눈이 크게 뜨인다. 그러나 아주 잠시동안.) 아주 날카로운데? (이내 입꼬리가 주욱 늘어나며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우주를 떠도는 쓰레기치고는 말이야. 캭캭캭.
왜냐하면, 딱 지금 네 말대로인걸? 위대하고 잔혹한 신의 위업 아래에는 모든게 허무에 불과할 뿐이야. 사람도, 동물도, 식물도, 쓰레기도. 그리고 이렇게나 우월한 신의 사자인 마논조차도. 결국은 한없이 먼지에 가까운 덧없는 존재일 뿐인거야. (그것은 자신의 존재 조차도 비관적으로 관측하고 있었다. 그러나 말의 내용과는 다르게 핑글거리는 몸짓은 굉장히 경쾌했다.)
그러니 너의 그 사고방식은 너무나 안타까워. 이따위 허상세계에서 보람을 찾으려 필사적으로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이라니... 오히려 진리는 그런게 아니라는 것을, 사실은 너도 알고 있다는 거잖아? (키득키득. 세투스를 보란듯이 비웃고있다.)
하지만 딱히 질타하지는 않을게~? 그게 네가 이 세계에 존속되기 위해서 고안한 최후의 방법이라면야. 그런 달콤한 꿈을 꾸게 하는 것도 신의 사자가 해야 할 일이겠지. 안 그러니? 캭캭캭.


>>891 바벨
흐응~? 적당히 아무 곳이나 괜찮지 않아? 마논에게는 어차피 어떤 머저리같은 인간 곁에 묶여 있는게 제일 싫은 경치인데. 그런 생각은 전혀 해 본 적 없나보네? 캭캭캭. 아아, 어떻게 된 자만심일까! (키득키득.) 정말 짜증나. (손을 높게 치켜든다. 그러자 방금 전 일었던 것과 같은 진동이 지면 전체를 내달린다.) 짜증나니까, 그냥 전부 부숴버릴까? (당장에라도 땅 밑에서 역십자의 비석들이 튀어나와 항구도시 전역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릴 것만 같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것은 손을 천천히 내리자 지진도 잦아들기 따라시작한다.)
그래. 넌 이제부터 결코 마논에게서 눈을 때지 않는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분명 넌 놓쳐버릴테니까...) (무구할터인 신의 사자의 흔적을.) (그러나 그것은 뒷말을 잇지 않았다. 그저 키득이며 웃음지어 보일뿐이었다.)
~그렇지! (손을 마주쳐 소리내며 생글거린다.) 우선, 신이 계시는 하늘로 높이 올라가볼까? 신의 총애를 받는 네가 상공 어느정도 되는 높이에서 본격적으로 얼어붙기 시작하는지, 궁금해졌거든. (그것이 바벨의 손을 덥썩 붙잡았다. 빛이 사방에서 모여들어 그것의 등 뒤에 날개를 형성한다.) 분명 이건 좋은 추억이 되겠지~? 캭캭! (진인지 농인지 모를 말에 광기로 눈동자가 반질거린다. 다음 순간, 그것은 다시 한 번 인간의 손을 잡고 날아올랐다.)
/이렇게 막레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한 번 더 이어주셔도 괜찮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918 바벨 (/jWa3XNqE6)

2022-07-27 (水) 03:37:36

>>906 헤르베라
(당신이 뱉은 말들을 들었다. 아니, 들렸다. 혼란스러운 의식 와중에서도 당신이 내뱉는 말들만큼은 똑똑히 들려서, 눈동자가 흔들렸다. 왜 당신은 신이면서 그렇게 괴로워하는 모습인지 궁금했다.) 넌... 신이 아니구나. 신이면서, 신이 아니야... (당신이 휘두른 주먹은 너무나 가녀려, 고작 그의 고개가 돌아가게 만들 뿐이었던가. 당신의 주먹이 후려친 부위를 살짝 손으로 쓸어낸 그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아니, 어쩌면 신일지도 모르겠다. 그래. 네 말대로 너는 내가 멋대로 단정할 이가 아니야. 묘한 기분이다. 마치 신에게서 권능만 떼어내어 신성만 남겨놓은 느낌. 네 말처럼 너를 그놈들과 같게 볼 수는 없겠지. 너는... 신이 아니니까. 그렇다고 인간도 아니지만. 사실 네가 정확히 무엇인지조차, 나는 알 수 없어. (홀린 듯 말을 늘어놓는다. 당신의 비명. 어째서인가. 당신은 무엇이 그리 괴로운가. 그는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아까는 배신감이었는데, 지금은 허탈함 뿐이다. 무언가 느껴지던 감정이 순식간에 꺼져버린 느낌.) 그럼 말해봐라. 너정도의 신성을 가진 이를 누가 감히 기억을 잊게 만든단 말이야. 감히 그럴 수는 없다. 그들은 불변의 존재니까. 가장 높은 왕좌에 앉아 만물을 내려다보는 이들의 기억은 감히 타인이 잊게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란 말이야. 너도 아는 사실이겠지! (당신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그의 목소리가 덩달아 높아졌다. 그러다 당신이 기침하며 말을 멈추면, 그 역시 조용히 목소리를 낮추었다.) 모르겠다. 그래, 나는 널 속였어. 어떤 끔찍한 일이 일어나도 나는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후회해버렸군. 제기랄. (당신이 설령 그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예를 들면 외신의 본모습을 베일 속에 감춰서 그가 미쳐버린다 하더라도 그는 후회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당신에게서 그가 가장 증오하는 것들의 신성이 흘렀을까. 그는 당신이 내민 손의 손목을 낚아채려 했다.) 아니. 나는 잊지 않겠다. 네가 기억을 지우면 내 마음은 가벼워지겠지만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난 결국 너를 속이고 상처를 남겼는데. (그 역시 피로한 표정이다. 죄책감 어린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며, 손에서 흘러나오는 푸르스름한 빛과 함께 당신의 상처를 빛으로 메꿔 치료해주려고 했다.) 기왕 파고든 거, 기억을 간직한 채로 끝까지 파고드는게 내 책임이겠지. 궤변일지도 모르겠다만. (당신의 베일 속 모습을 보았으니, 이대로 기억을 지우고 떠나는 것은 영 내키지 않았을까. 당신을 속인 것도 있었으니.)

>>907 테이얀
뭐. 그럴 때는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면 되지 않을까. 언젠가 때가 되면 알아서 말해주겠지. 당신을 아끼는 것 같으니까. (후후 웃으며 당신과 까마귀를 번갈아 본다. 그런 느낌의 관계인가.) 꽤나... 인간을 싫어하는가보군. (그러다 그의 말에, 살짝 고개를 까딱였다. 그냥 지나치기엔 어려운 말이었으니.) 자멸할 종족이라.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인간이야말로 먼 나중에 가장 마지막으로 살아남는 존재가 되겠지. (큭큭. 뭐가 즐거운지, 그는 키득키득 웃었다.) 까마귀랑 함께 사는 사람은 얼마 없을테니까. 사역마가 아니면 가능하다고 해도 좀처럼 하지 않을테고.

>>908 블량슈
#수고하셨슴다!!! 즐거웠어요!!!

>>909 리카
아니, 그, 하지 말라는 건 아닌데... (당신이 시무룩해보이는 모습에 마음이 약해졌는지 갈팡질팡한다. 하지만 이런 평범한 대화는 끝을 맞이하고.) ...넌 리카가 아니구나. 넌 대체 누구야. 그 마법소녀라는 것에 관련되어 있는 존재냐? (왜곡된 공간, 왜곡된 현실. 저건 리카가 아니었다. 리카의 탈을 쓴, 무언가일 뿐. 아마 리카가 말했던 마법소녀가 아닐까.) ...네가 말하는 본질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아니. 그런 거라면 알고싶지 않아. (당신을, 아니, 당신의 탈을 쓴 무언가를 빤히 노려보던 그는 천천히 뒷걸음질치는 당신을 따라 앞으로 걸어간다.) 대신 리카의 본질을 알려줘. 이녀석은 대체... 어떤걸 짊어지고 있는 거야. (측은한 눈길로 당신을 바라본다. 그러다 일순, 깨지는 소리와 함께 모든게 다 원래대로 돌아왔다. 그는 당신에게 달려가 당신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정말 괜찮은 거 맞아? 어디 아픈 거 아니지? (걱정스러운 표정이다. 당신이 말하는 괜찮다는게 과연 어떤 의미인지, 아니, 정말 괜찮은 건지도 겉으로만 봐서는 알 수 없었다. 괜찮다는 말의 근거는 오직 당신의 말뿐. 그러니 걱정되는 것이 당연했다.) 난 바보 아니야. (당신의 웃음에 꽤나 단호하게 답했다.) ...난 절대로 인정 못 해. 리카가 더 잘 어울려. 나는 그런게 어울리는 사람이 아닌걸. 리카가 친구바보라서 날 너무 좋게 봐주는 거야. (입술을 삐죽 내밀며 불만스럽다는 듯, 당신의 코 끝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꾹 누르려고 했다.) 결국 우리 둘 다 서로를 걱정하는 건가... (하하, 힘없이 웃음을 뱉다가) 하늘...은, 별로. 응. 하늘은 별로야. (마논과의 일이 기억났는지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를 곧잘 하늘로 끌고올라가곤 했으니까.) 그래도 그거 외에는 다 좋네. 사실 리카가 지금처럼 놀아준다면 뭐든 괜찮아. 혼자하면 의미가 없고, 함께하면 그것만으로도 즐거우니까. (당신과 함께해서 정말 즐겁다는 양 웃음짓다가) 그렇네. 지금도 이렇게 바다 위에 떠서 둥실둥실, 마치 어머니 품에 안긴 것처럼 있고. (당신이 토닥여주는 의도를 눈치챘는지 키득 웃으며 그래도 지금은 리카 덕분에 편하게 있을 수 있어. 라고 속삭였다.) 나중에 지탱해주면 되지. 지금은 내게 지탱받으면 되는 거고. (빙긋 웃다가) ...그런 말을 하면 더 부끄럽잖아... (당신의 얼굴이 새빨개지자, 덩달아 그의 얼굴 역시 빨개졌다. 평생 들을 멋지다는 말을, 당신에게서 듣는 것 같았다.) 거리감도 거리감이지만, 복장이... (그러고보면 복장도 달랐지. 얼굴이 터질 것 같다. 진작 눈치챘어야 하는데. 그의 한탄섞인 중얼거림이 살짝 들렸을지도.) 어, 그, 틀린 말은 아닌데..!!! (정말 놀랍게도 당신은 그의 쑥맥 기질을 읽어내버렸다..! 마치 숨기던걸 들킨 어린아이처럼 화들짝 놀라다가) 그...래도 리카만큼 예쁜 사람은 별로 없으니까...응. (괜히 당신이 스스로를 낮추는 것 같은 말은, 넘어가지 못하고 정정해야만 속이 편했지.)

>>913 카무이 시온
저런. 나쁜 아이들이네. 내가 혼내줄까? (그 광경을 모두 지켜보던 그가 당신에게 다가온다. 희미하게 웃음을 머금은 채로.) 괴롭힘 당하고 있는데 별 반응이 없네. 어째서야? (그리고 이어진 질문은 짓궂기도 하고, 어쩌면 순수한 호기심이었다.)

>>914 루두스
우리는 그걸 괴짜라고 부르기로 했다는 거지. 그게 사회적인 약속이어가지고. (능청스런 목소리에 그 역시도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어쩐지 장난기도 조금 포함되어 있는 목소리였나.) 아, 좋지. 초콜릿은 많을수록 좋으니까. 맛을 아는 사람이군. (키득키득 웃음을 터트리고는 당신이 주문하는 것을 보며 편히 등받이에 등을 기댔다. 이런 여유도 오랜만이었다.) 나라가 망하는 건 우리같은 상인에겐 바람직한 일이 아니지. 우린 그 나라에서 사람들이 모이면, 그 사람들에게 물건을 사고파니까. 교역 장소가 하나 사라지는 건 우리에겐 슬픈 일이야. (그리고 그 개인적으로도 나라가 망하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으니까.) 화형이라... 흠. 그건 몰랐는데. 마치 그걸 목격한 사람처럼 말하는데? (당신을 바라보는 눈이 약간 감겼다가, 다시 크게 웃기 시작하며 눈꼬리가 휘었다.) 농담이야! 그건 그렇지. 일부러 흔들 필요는 없지. 돈 되는 일도 아니고 말이지 그게. (큭큭 웃으며 당신의 반응을 살피는 그였다.)

>>915 루이스
이유를 말해달라고? 그걸 몰라서 묻는 거냐? 나는 너같은 것들이 제일 싫기 때문이다! (으득. 즐거워보이는 당신과는 달리, 그의 눈에서는 분노가 형형하게 내비친다.) 인간을 그저 장난감으로 보는 오만한 것들아. 자신의 힘에 취해 무고한 타인을 희생시키며 즐거워하는 무도한 것들아. 내가 어떻게 너희를 좋아할 수가 있겠는가. 나 또한 그런 어린아이와 같은 신들에게 희생당한 장난감 중 하나인데! (온 몸에서 푸른 기운이 흘러나와 그를 감싸고, 대지를 진동시키며 허공에 금이 가게 만든다. 그가 내뿜고 있는 것은 마력이 아니었다. 놀랍게도, 신성력이다. 뺨을 어루만지는 당신의 손길에도 그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단지 증오섞인 금빛 시선으로 당신의 붉은 눈을 들여다볼 뿐.) 즐거울 새도 없을 거다. 어차피, 그 전에 끝낼 거니까. (그 역시 창을 쥐고선 그것을 던져버렸다. 떠나간 창이 향한 곳은 당신의 창이 있는 곳.) 멋대로 파괴하게 두지는 않아. (번쩍이는 붉은 성광. 그것과 함께 마을이 일순 정지한다. 폭풍도, 흙먼지도, 그 무엇하나 빼놓지 않고 마을이 시간이 멈춘듯 정지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춤추는 것은 당신의 뒤틀린 창과 그의 붉은 성창 뿐. 나머지는 파괴되지도, 움직이지도 않고.) 그리고 우리 역시 시작해야겠지. (바로 앞에 있는 당신에게, 주먹을 내려찍었다. 손에 중력을 약 100배가량 증폭시키는 마법을 인챈트하고선,)

919 헤르베라 (atshqsde4Y)

2022-07-27 (水) 06:26:49

>>918 바벨
(그녀는 온몸으로 분노를 쏟아내지 못 해 견딜 수 없는 것 같았다. 절규하는 얼굴, 파르르 떨다가도 허공을 내치는 몸짓, 무엇보다 그에게 향한 눈, 그 시선이 분노로 물든 것만 같았다.) 네 혀로 나를 드러내길 종용해놓고, 지껄이는 말 참으로 듣기 좋구나. 우매한 것아. 어리석은 이여! 거듭 나를 욕보이는 말을 지껄이는 그 혀를 뽑아, 갈갈이 찢어도! 이 분은 풀리지 않을테지! 그 혓바닥으로 그토록 자신만만하게 후회하지 않겠노라 떠들어놓고! (그녀는 온 기운을 소리 지르는데 써야만 하는 사람처럼 조금 쉬었다 싶으면 발악했다. 그를 향한 원성과 스스로를 향한 괴로운 외침은 공기 울릴 정도로 거칠건만, 속이 텅 빈 것 같다. 마주 목소리를 높이다가 기침으로 더는 소리칠 기운도 없는지 그의 기억을 지우겠다며 손을 뻗었다. 어떤 외력도 강제도 하지 않은 손은 너무도 무력하게 그의 손에 잡혔다. 잡힌 팔은 잠시 부들거리다가 손목을 툭 늘어뜨렸다. 고개도 같이.) ...아주, 뭐라도 된 것 마냥 떠드는구나. 나를 그리 죽일듯이 몰아붙일 때는 언제이고, 이제와서, 뭐? 책임? 궤변 임을 알면서도, 책임을 입에 담느냐?! 네가?!?! (그가 능력을 쓸 것도 없이 그녀의 손이며 팔은 상처가 나아가고 있었다. 흘렀던 핏자국도 증발하듯이 사라진다.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상처가 깨끗이 나은 그녀가 돌연 고개를 쳐들었다. 팔과 손에서 사라진 피가 옮겨간 것처럼 그녀의 두 눈에서 기어코 시뻘건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다시 절규할 것처럼 벌어진 입술이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네가 짊어진 것조차 감당치 못 하는 주제에 누굴 알려 하는거냐! 불멸을 증오하고, 신을 증오하는 네놈이! 아, 그래. 내 어찌 아느냐고 했지!? 그것이 내 권능이요, 신성이다! 진정한 바람을 꿰뚫어 보아 그것을 실현시켜, 운명을, 절대를 거스르는 바람을 이루어주는 것이, 온전한 나였어야 했어! 이렇게 비참한 꼴로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몰골이 아니었어야 했단 말이다! (아아악! 비명을 지르고 지른 끝에 기어코 목에서도 붉은 것이 역류했다. 왈칵 쏟아진 피는 눈물과 뒤섞여 그녀의 옷을 적시고 허공으로 흩날렸으나 바닥에 닿기도 전에 증발해버린다. 줄곧 흘렸을 눈물도 그녀의 옷과 몸을 제외하면 주변 어디에도 흔적이 남지 않았다. 그녀가 쥐어뜯었던 그의 피만이 몇방울, 바닥에 깔린 낙엽 위로 점점이 흩어져 있을 뿐이다.) 으큭, 컥, 헉, 젠장, 이 망할 몸뚱이, 겨우 이것도 못 버티고...! (뱉었는지 삼켰는지, 목의 피가 멈춘 그녀는 중얼거리며 잡히지 않은 손을 움직여 스스로의 얼굴을 가렸다. 그러자 본래 쓰고 있던 것과 같은 베일이 스륵 나타나 눈 감은 얼굴을 덮고, 얼굴을 가리자 흘러나오던 신성도 뚝 끊긴다. 다만 분노는 그대로인지 내뱉는 말은 거칠었다.) 스스로도 책임지지 못 하는 이여. 진정 책임이 무언지도 모르면서 입에 담지 마라. 내 베일을 걷으려 한 것도, 지금 파고들려 하는 것도, 같은 맥락 아니더냐? 네가 앞서 지껄였던 역겨운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서겠지! 어쩌다 신성을 지닌 이가 이렇게 전락했는지 알고 싶을 뿐 아니냐? 진실로 아니라면, 또 다시 떠들어보거라. 나의 말이 틀렸다고. 그리고 스스로 고해봐라. 네가 어떤 식으로 책임을 질 수 있을 것인지! (다시금 목 막히는 소리가 났지만 베일 너머로 흐르는 것은 없었다. 그저 한없이 시리고 차가운 시선이 베일 너머에서 그에게 향하고 있었다.)

920 리겔 (Mdut3WEFro)

2022-07-27 (水) 06:56:18

>>617 마논

내가 알고 있는 고귀하다와 아름답다, 자비롭다의 뜻이 바뀌지는 않은 것 같은데. (신이라는 것들이 멋대로 하니 신의 사자라는 존재도 저렇게 멋대로인가. 아니면 모르는 사이에 달라지기라도 한건가. 신과 관련된 이는 일생동안 한명밖에 만나보지 않았으니 모르는 게 당연할지도 모르지. 여우는 신의 사자라고 이야기하는 당신을 잠시간 바라보며 대답하다가 노란빛 눈동자를 움직이는 것과 함께 당신의 얼굴을 밀어낸 뒤에 걸음을 옮겼다. 생각이 복잡하게 얽히는 것과 다르게 여우의 걸음은 빠르지 않았다.) 하- (여우는 한숨과 함께 잠깐 헛웃음을 흘린다. 자신을 가리키는 손과 명확하게 귀에 박히는 신수라는 단어. 놀라울 것도 없다. 상대는 신의 사자라 하니, 알아보는 게 당연하지. 이제껏 알아보는 이가 없었을 뿐.) 나는 받는대로 되돌려주는 편이라서, 네가 손님이라고 지칭하지 않은 채 마음대로 숲에 들어오려고 했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했을 뿐이다. …그래. 내가 신수라는 걸 알고 있는 건 뜻밖이네. 그래봤자 짐승이라고 할테지만. (신은 물론 신과 관련된 것들은 모두 싫어했을텐데. 여우는 당신의 협박에 표정 변화 없이 바라봤다.) 유감스럽게도 나는 너에게 내어줄 차가 없어서. 이 숲은 내가 지내는 곳이지만 거처가 없다는 뜻이지.

921 카무이 시온 (/A7OnnBezY)

2022-07-27 (水) 19:36:05

>>914 루두스
(줄곧 시선을 내리깔고 있던 소년이, 문득 고개를 든다. 당신이 감탄하는 걸 들었기 때문이라.)
이번엔 또 뭔데.
(채인 돌멩이가 당신의 손에 쥐인다. 그걸 보고도 소년은 마냥 무표정하다. 오히려 성가시다는 듯 중얼댄다.)
무슨 상관이야. 그냥 지나가던 길이거든.
(인상을 한껏 찌푸린다. 당신의 그 관심은 전혀 달갑지 않다.)
난 귀한 손님도 뭣도 아니니까 신경 꺼.
(쏘아붙인 소년이 그대로 당신을 지나치며 자리를 뜨려 한다.)

>>918 바벨
(당신의 등장에 소년이 눈을 부라린다.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바짝 경계하는 모습.)
됐어. 오지랖 부리지 마.
(소년의 말에 날이 삐죽삐죽 서있다. 혼내주겠다는 그 말도 분명 얄팍한 동정심, 연민으로 가볍게 꺼내는 거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당신의 웃는 낯도 꼴사납게 느껴진다.)
왜냐니. 그냥 귀찮을 뿐이거든.
(그런 비난과 따돌림에 일일히 짜증내는 것도 지쳤으니.)
할 말 없으면 저리 가.
(고개를 홱 돌린다. 당신과 대화를 이어나갈 의지가 이 소년에게는 더 없는 듯하다.)


//이녀석 언행이 너무 띠거우면 꼭 말해주세여!!!!!!

922 레인 (qmiwmSKMMo)

2022-07-27 (水) 19:37:31

>>917 마논
그... 보통 그런건 복음이라고 하지 않아...?
(그녀는 신의 사자가 신을 대변하여 고하는 진리, 라고 했지만... 그것이 인지하고 있는 진리란 만고불변의 개념이었기에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는 말이었다.
물론 신들마다 각자의 성향과 입장이란게 있을테니 그저 머리만 긁적였을까?)
뭐, 그게 너희쪽 의견이라면야... '정신은 소프트웨어, 육체는 소모품,'이란 말도 있으니...
...소프트웨어는 뭐지?
(마치 정말로 의미불명이라는듯 되려 어이없단 언행이 돌아왔기에, 그것은 그저 그녀의 성격이겠거니 하며 이해하는게 나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살다보면 이런저런 사람도 있는거 아니겠는가,)
그래그래~ 부질없는 언쟁보단 그나마 의미있는 무언가를 하는게 더 즐겁지~
나도 모처럼 휴양 온 곳을 망가뜨리고 싶지도 않고~
행여나라도 망가뜨리면 이곳을 추천해준 이에게 면목이 없을거잖아?
(되려 기분이 나빠졌다는듯 그녀의 눈매가 날카로워지자 한순간에 그것의 태도가 싹 바뀌었다.
다른 차원에선 이걸 '손님을 왕처럼'이라던가 '접객모드'라고 했었나?
물론 따지고 보면 그녀와 자신 둘 다 '이 세상의 손님'이나 마찬가지겠지만, 그런 사사로운건 신경쓸 필요가 없기에 굽실거리는 그것의 모습은 흡사 광대의 과장된 행동을 보는 것과 같았다.)
아이고오~ 여부가 있겠습니까요~
불초소생, 마논님을 위해 오늘 하루 싹~ 지퍼 채우도록 하겠습니다요~
('기왕 하는 거라면 확실하게'가 모토였기에 상대방이야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지언정 능청스럽게 넘어갈만한 것이었다.)
에이~ 이왕 여기 머무르는 거, 겸사겸사 안해본거 못해본거 하나쯤은 해보는게 국룰 아니겠어~?
(상대방은 어찌 생각할지 알 수는 없겠다만... 최소한 그것에겐 이런저런 이유로 미루기만 한것들, '신이기에 하지 못했던 것들'을 즐길 생각에 붕 떠있었다.)
오~ 역시 예상했던대로 사람이 좀 있네~
자리야 뭐 많은거 같긴 하다만?
(주변을 살피는 것도 잠시, 사람들과의 거리가 어느정도 있으면서 반대로 둘러보기엔 좋은 쪽으로 가서 앉기를 권유했을까?
테이블의 의자를 빼내어 깨끗한지 확인하고 먼저 앉도록 하는 그런 불필요하면서도 자질구레한 행위마저 그것에겐 한번쯤 해보고 싶은 행동이었다.
...무엇보다 이 몸의 주인이었던 이가 으레 자신에게 해주었던 일이었으니까,)
그래서 메뉴는~ 역시 아무거나? 아니면 뭔가 끌리는 거라도?
(아마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결정권을 묻는 것일까?
'막상 가게에 들어서면 마음이 바뀔 수도 있다.'라는 말을 덧붙이며 웃어보였다.)

923 스텔라타 (Piq8SHt8vg)

2022-07-27 (水) 22:54:32

>>887 리카
네, 약속해요. (네가 쓰다듬는 손길을 받아들이곤, 네가 마법봉에 올라타는 모습을 따라 시선을 옮겼다. 그리곤.) 잘 가요, 리카. (손을 흔들어 주는 네게 따라서 손을 천천히 흔들곤, 네가 있던 자리로 시선을 옮겨서는.) ... (리카라는 이름을 속삭이려다 그만둔다, 지금은 널 부를 때가 아닐 테니까.)

# 아고고 너무 늦었다 미안해요! 재밌었습니다 리카주, 리카가 너무 반짝반짝해서 좋았어요!

>>891 바벨
그런 거군요, 이치에 맞는 말. 그럼 우린 겪지 않은 걸,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직접 경험하지 않아도 아는 것, 그건 다른 사람의 경험을 받아들이는 걸까. 네가 하는 말에 고갤 끄덕이면서 말을 하다가는.) 열등하기 때문에, 유쾌해하는 걸까요. 그럴 수도 있는 거군요. (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눈을 흐릿하게 뜨며 네 말을 곱씹는 듯 입술을 달싹였다.) 언젠가, 올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언젠가 반드시. (그리곤 네가 말끝을 흐리며 미소짓자, 네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가 입을 열었다.) 언젠가 불멸을 잃은 날, 아니, 우리의 필멸을 되찾은 날, 당신은 삶을 끝낼 건가요?

>>917 마논
완벽하고, 고결하고, 성스럽고, 자애롭고, 상...등한... 그리고 상냥한. (네가 스스로를 수식하는 말들을 조용히 따라 읊다가는, 상냥함과 착각, 오만함에 대한 말에 살짝 고갤 기울였다.) 어느 쪽이든, 상냥한 거라고 생각해요. (그 직후 가늘게 뜬 네 눈을 마주하면서.) 그렇지만, 묻지 않으면 모르는걸요. 가만히 듣는 게, 납득인 걸까요? 저는, 마논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듣고 싶은 거였는데, 그게 마음에 안 들었을까요? (조금은 시무룩한 듯한 분위기로, 네 얼굴을 보다가 네가 비춰 준 손거울 속의 자신에게 다시금 시선을 옮긴다.) 잘, 모르겠어요. 이렇게 꺾여 끝나는 꽃을, 저는 어떤 눈으로 보아야 할까요. 꺾여도 더 이상 끝날 수 없는 제가, 꺾이면 그대로 끝나 버리는 꽃을 보면서, 뭘 느껴야 하는 걸까요. 그게 배덕인가요? 말해 주세요, 마논.

924 리카 (i5kLELjC62)

2022-07-27 (水) 23:09:15

>>911 블량슈
바다에서 제일 큰 생물? 멋있어-!♫ ( 바다는 무지에 가까운 영역이었다.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블량슈의 말을 경청하다가 ) 그거 말고는 잘 모르는 거야? 으-음, 으-음, 으-음.... 그럼 먹이라던가-? 보통은 무엇을 하고 있다- 라던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은 무엇이다- 라던가? ( 고민하는 것처럼 손가락으로 볼을 두드리며 생물, 하면 보통 나와있을 법한 질문들을 꺼내본다. ) 블량슈는 사명이 없어? ( 되려 다행이었을까. 사명이 없다는 것은, 짊어져야만 하는 것이 없다는 뜻이었으니까. 게다가 삼켜진 적이 없다면 더욱 다행이었다. 친구가 지금처럼 아무런 위험도 경험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랬을까 ) .....집어삼켜져서 결국 스스로를 파멸로 몰아넣은 이들? ( 블량슈의 말을 따라한다. 그들은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했지만, 물을 수 없었다. 이미 어느 정도는 예상이 되었으니까 ) 아하핫-♫ 하여튼 블량슈도 너무 착해서 걱정이 많다니깐-? 그래도 고마워, 블량슈! 응! 난 절대 안 삼켜질 거니까 걱정 마! ( 활짝 웃으며, 블량슈의 머리를 한번 더 쓰다듬어주려 했을까. 어쩌면 블량슈가 보았던 그 이들 중 한 사람이 될 지도 몰랐지만. 그럼에도 적어도 지금만큼은 친구를 위해서라도, 멀쩡했다. 멀쩡해야만 했다. 지켜보는 시선이 계속 느껴졌을까. )

>>913 카무이
( 멀리서 그 모든 상황들을 바라보고 있었을까. 마음 같아서는 바로 뛰어들어 저지하고 싶었지만, 함부로 끼어들 상황이 아님은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치고 박고 하는 싸움이 일어났다면 바로 말렸겠지만.. ) 안녕-♫ ( 마법봉을 길게 늘려 타고, 옆에는 마법으로 공중에 둥둥 띄운 고양이 인형과 함께 다가가 허공에서 밝게 인사했을까. 카무이 못지 않게, 다른 사람들에 비해 꽤나 이질적으로 생긴 존재였을테지. ) 괜찮아? 저 아이들도 너무하네! 마물이라니! 이렇게 예쁘게 생긴 마물이 어디 있다고! ( 대신 화내주는 것처럼, 공중에서 발을 쾅쾅 굴렀을까 ) ..너무 마음에 담아두고서 상처 받지 마, 응? ( 웃는 얼굴이 카무이를 걱정스레 바라보며, 손을 뻗어 쓰다듬듯 카무이의 머리 위에 손을 얹으려 한다. )

>>914 루두스
그-그런-!! ( 쐐기가 박히자, 더욱 충격(?)과 좌절(?)이 일어났던가. 과장되게 시무룩 해지다가 ) 그래도, 제대로 된 보답을 하고 싶어! 다음에라도! ( 물론, 그 다음이 언제일지는 알 수 없었다. 만남은, 운명이었으니까. 그러나 다시 만날 운명이라면,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있겠지. ) 응! 좋아-♫ 그러면 나중에 보답이 생각나면 꼭 말해줘! 내가 다 들어줄게-! ( 그러므로 활짝 웃으며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던가. 언젠가는, 제대로 된 ' 보답 '을 너에게. ) 우-와-!♫ 그거 정말 멋진 목표네! 그렇게 크게 가지게 된다면, 루두스는 정말로 그렇게 굶는 사람들을 도와줄 생각이야? ( 그것이 단순히 비유적인 표현인지, 아니면 정말 진지한 목표인지. 궁금하다는 듯, 연보라색 눈이 루두스를 빤히 응시했던가 ) 응-! 바로 그거야! 모두가 행복하면, 그게 새로운 우리의 기쁨이 되겠지! 그리고, 드디어 나도 안도하고, 간절히 빌 수 있을 거야! ( 환하게 웃으며 하는 말은, 평범하면서도 어딘가 이상했을까. 하지만 그 웃는 얼굴에 거짓은 한 치도 없다. ) 아하핫-! 그치만 더 들려주고 싶은데-♫ 일주일은 너무 짧아! 적어도 한 달, 아니, 일 년 동안 떠오르도록! ( 소리내어 웃으면서 해맑게 손가락을 쫙 펼쳤던가. 다른 사람을 위한 진심 어린 칭찬에는 그 누구보다 강했으니 ) 아하핫- 고마워! 루두스도 그렇게 좋게 말해줘서, 나도 감동 받았어! 인간의 가능성도 희망차게 봐주는 것도 그렇고- 루두스의 마음도 이렇게 따뜻하고 긍정적이니, 루두스를 보면서 다른 누군가도 분명 행복함을 느낄 거야!♫ ( 해맑게 루두스의 말에 동조하면서도, 결국 루두스를 향한 칭찬으로 말이 끝나던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언행이다. ) 응-! 완전 맛있어!♫ 아하핫- 나, 이런 건 거의 즐겨보지 못해서- ( 아니, 이런 커피나 디저트 뿐만이 아니라, 다른 여유로운 유희 생활도 다 그랬겠지만. 그래도 해맑게 웃다가 ) 우-와-! 이게 그 마카롱이야? 너무 예쁘다-!♫ ( 설탕에 절인 분홍색 꽃잎을 붙인 마카롱을 보고, 다시 연보라색 눈이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한다. 그러나 손에 마카롱을 들고서는, 한동안 먹지 못하고 그대로 내려다 보기만 했던가. 시선을 들어올리고는 ) ..너무 예뻐서 못 먹겠어..! ( 심각한 문제(?)에 부딪쳤다! )

>>915 루이스
너만의 세계는 우물 속에 갇힌 것처럼 참 협소하구나. 단어라는 건 그 누구에게도 소속되지 않는데 말이지. ( 그래도 이번만큼은 루이스에게 동의할 수 있었을까. 아니, 악당의 말은 필요 없다. 어차피, 전부 쓸데없는 말이니 ) 너의 부족이지. 말했잖아? 부하의 능력의 한계 하나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심지어는 부하가 명령을 듣지 않은 이유조차 파악하려 하지 않지. 그런 오만한 너를 군주로 모시고 살게 된 그 백금의 기사도, 그 ' 우 '도, 참 가여워. ( 루이스가 아닌, 다른 것들을 향한 동정심에는, 처음으로 감정이 배어나왔을까. ) ( 지금까지 수없이 많이 죽어버린 전투를 반복하면서 습득하게 된, 자동반사적인 반응. 덕분에 간신히 치명타는 면했지만, 치명타에 근접한 상처와 고통은 또 새겨진다. 그러나 다행히, 이쪽의 공격 역시 제대로 들어갔다. 루이스가 놓친 우를 잡으면, 경박스럽게 감탄하는 중년 남성이 보였을까 ) ....우? ( 이것이, 너의 본질이었던 것인가? 그러나 우를 바라보며 말을 거느라, 순간 한 눈을 팔았기 때문일까. 루이스는 어느샌가 가까운 거리 안으로 들어와있었다. 위험하다. 생각하며 급히 몸을 피하려 뒤로 타닷- 점프를 하려 한다. 새카맣게 물든 루이스의 손목에 떠오른 룬 문자와, 땅으로 내리치는 주먹. 일렁이는 공간은 물결처럼, 바람처럼, 크게 요동치다가 다시 돌아왔을까 ) 미안. 네가 만약 신과 같은 힘, 또는 그 이상의 힘이 없다면 이 공간을 억지로 부술 수는 없을 거야. 이건 ' 내 '가 만들어낸 공간이 아니니까. 부수는 방법 역시 따로 있지. ( 공간 안에 삼켜진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죽거나, 정신을 잃거나, 또는 싸울 의지가 완전히 없어지거나. ) 걱정 마. 이 공간은 공평하니까. 이 공간은 나에게 특별한 힘을 더 주거나 하는 것은 아니야. 단지, 너와 내가 아무리 싸워도, 이 밖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나 공간들에게는 전혀 피해를 주지 않을 뿐. 말 그대로, 너와 나, 단 둘만의 무대이다. ( 단순한, 그러나 강력한 공간의 격리. 설명해주는 목소리는 무감정하다. 다리와 허리를 적시는 붉은 피. 루이스의 푸른 피와 섞여, 마치 물감처럼 수많은 색이 일렁이는 공간의 바닥을 적셔갔을까. 절뚝. 보기만 해도 고통스러울 상처를 딛고, 이번엔 우를 루이스를 향해 겨눈다. ) ..그리고 거기에 이 우가 함께 반란하는 이야기라면, 너에게도 제법 여흥이 일어나겠지. ( 모 아니면 도다. 과연 이 우가 도와줄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이 쪽에서 날카로운 바람처럼 순식간에 파고들어, 루이스의 배를 찌르려 했을까 )

>>918 바벨
그럼, 가끔씩은 해도 괜찮아? ( 갈팡질팡하는 바벨을 마주보며 해맑게 고개를 갸웃한다. 그러나 이내 모든 밝았던 얼굴이 두 손에 가려지고.. ) 너는 가엾고, 사랑스럽고, 어리석구나. 내가 누군지 모르겠니? 네가 사랑했던, 그리고, 네가 증오하는. 그러나, 지금 네 눈에는 내가 무엇으로 보이니? 나는, 리카란다. 네가 본질을 바라보지 못한다면, 나는 언제까지나 마법소녀 리카란다. ( 부드럽고 상냥한 목소리는 마음을 감싸안아주는 것만 같다. 그러나, 여전히, 소름끼치도록 무감정하다. 믿을 수 있을까? 거짓말인 것일까? 하지만, 눈 앞에 보이는 모습은 분명히, 변함 없이 네가 알고 있는 마법소녀였다. ) 현명하고, 우매한 선택을 동시에 하는구나. 누가 누굴 동정하는지. 본질은 스스로 깨우쳐야 한단다. 리카도 스스로 ' 선택 '했어. 리카는 지금 속.... ( 그러나 발이 땅에 닿고, 무언가가 깨져버리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목소리 역시 끊겨버린다. 고개를 들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평소처럼 밝은 얼굴이 달려온 바벨을 마주보고 ) 응! 괜찮아! 바벨이야말로 괜찮아? 어디 다친 건 아니지? ( 활짝 웃으며, 되려 바벨을 걱정했을까 ) 아니, 바벨도 친구바보야- 너한테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이런 나는 칭찬해주려고 하잖아? 그러니까, 바벨이 보지 못하는 바벨의 모습에 대한 칭찬은 내가 해줄게!♫ ( 단호한 답에도 해맑게 고개를 끄덕인다. 코 끝이 눌리면, " 으엑! " 하고 똑같이 이상한 소리를 냈던가. 그래도 키득 웃으며, 복수를 하듯 삐죽 내민 바벨의 입술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꾹 누르려고 한다. ) 그런거야. 우리는 닮았으니까. ( 무엇이? 말하지는 않고 웃기만 하다가 ) 하늘은 별로야? 으-응, 그렇구나.. 난 하늘 좋아하는데. 이건 반대네.. ( 그래도 바벨이 고소공포증이 있다고 생각했는지, 고개를 끄덕인다. 본인도 바다를 무서워 하는데 바벨이라고 하늘을 안 무서워 할까 ) 그럼, 바벨이 누군가와 함께 하고 싶었던 일들, 내가 다 함께 해줄게!♫ 무엇이든! ( 눈을 반짝반짝이며, 주먹 쥔 양손을 붕붕 흔든다. 바벨이 지금처럼 즐겁게 웃게 해주고 싶었다. ) 응! 그러니까 지금은 어린 아이가 되어, 아무 걱정 없이 푹 쉬면 되는 거야. ( 바벨의 속삭임에는, " 전부 내가 아니라 바다가 해주고 있을 뿐인걸. " 하고 속삭이며 따라 키득 웃었을까 ) 그래도 마법소녀는 완벽해야 하는데.. 바벨도 무거울 거고... ( 끄응끄응, 고민은 깊어간다. ) 하지만 사실인 걸! 바벨은 멋지고, 나는 이런 차림으로 이렇게 멋진 사람 품에 폭 안겨본 적이 없단 말이야-! 그-그래서 나도 지금 부끄러운 것 같아! 엄청! ( 아마 바벨만큼이나 얼굴이 빨개지지 않았을까. 연보라색 눈은 이미 빙글빙글 돌아서, 본인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기는 하는지조차 알 수 없다. ) 미-미안! 나, 다시 옷 바꿀까?! 아니면 나, 멀리 떨어질까?! ( 한탄 섞인 중얼거림을 듣고, 더욱 허둥지둥하기 시작한다. ) 아니야! 모두 나보다 훨씬 더 예쁘니까! 어, 어, 그러니까-! 바벨은, 모든 여자들한테 부끄럽구나! 어쩌면 남자들한테도! ( 스스로는 낮추면서도, 묘하게 편견 없이 진실(?)에 한번 더 가까워졌을까 )

>>923 스텔라타
# 아니야~ 나도 늦기도 하니까~
# 나도 덕분에 재밌었어 !
# 스텔라타도 부드럽고 조용해서 힐링 받는 기분.... ㅠ 일상 분위기도 너무 예뻐서 나도 너무 좋았어 !
# 다음에 또 잘 부탁해~

925 블량슈 (VXvym2NfXk)

2022-07-27 (水) 23:30:52

>>924 리카
먹이-는 나는 다 먹을수있고-(당신도 먹으랴고 한다면 먹을순 있겠지, 그러진 않겠지만) 내가 좋아하는건 친구고 싫어하는건 내 머리의 아티팩트를 건드려는 이려나-?
응- 결국 봉인된다거나, 제정신을 치리고 내가 무슨 짓을 힌거지-하고 스스로를 가두거나- 그러더라-
절대로 삼켜지면 안 된다-?(그 존재는 그리 말하며 당신의 쓰다듬을 받아들인다)만약 네가 삼켜진다면 나는 불안정해질테니까
그럼 자기 전에 게임-?이라도 할까-?(그 존재가 그리 말하자 천장에서 온갖 종류의 보드게임이 생겨나더니 바닥에 톡하고 내려온다. 세상이 전부 그 존재의 것이라는 것의 증명일까)

926 루이스 (EjVqfbL.Ss)

2022-07-28 (거의 끝나감) 00:24:48

>>878 리겔
(당신은 더이상 여우가 아닌것같았다. 차라리 늑대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겠지.) 잘 됐군, 전부 얼려줄테니. (그녀는 작게 웃었다. 당신은 주둥이를 하늘로 올린 채, 새하얀 화염을 검창을 향해 토해냈다. 그녀는 그 순간 당신을 향해 거칠게 뛰어오르며 주먹을 꽉 쥐었다.) 요툰헤임! 그토록 아끼는 드레스가 녹아내리는건 원치 않겠지! 얼려라. 이 대지에 다시금 영원한 겨울이 도래토록 하라! (말을 마친 그녀는, 꽉 쥔 주먹을 거칠게 당신을 향해 휘둘렀다. 그녀의 주먹을 따라 공기가 찢어지며, 대륙을 뒤흔드는 거대한 파열음이 울린다. 날카로운 기합소리와 함께 그녀는 전력을 다했다.)

# 스루해서 미안해~!!!!!!!!!!

>>918 바벨
(그녀는 목이 찢어질듯 웃어댔다. 당신을 바라보며.) 불나방으로 태어나 가증스러운 불을 증오하며 저주하는가, 사랑스러운 불멸자여. 짐이 특별히 한가지 사실을 알려주지. (그리고 그녀는 당신의 귓가에 속삭인다.) 불은 그 자리에서 타오르고 있었을 뿐. 그곳으로 날아들어온건 자네임에, 어찌 불을 증오하느냐. 운명이란 무릇 그런것일세.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주지. <clr red> 그대는 운명이라는 파도 위를 떠다니는 나뭇잎이라네. <clr> (그녀가 환하게 눈을 접어 웃었다. 이질적으로 아름다운 그녀의 얼굴속에서, 반쯤 접힌 눈 사이로 보이는 눈동자는 짙게 타오르고 있었다. 오만으로, 혹은...) 재밌군. (당신의 몸에선 신성력이 흘러나온다. 붉은 성광과 함께 마을이 일순 정지한다. 너와 나를 제외하고선.) 그래, 춤을 추어보자꾸나. (그녀가 당신의 주먹을 쥔다. 거칠게 힘이 터져나간다. 성난 황소의 울부짖음과도 같은 진동소리. 대지는 흐르는 지모신의 눈물처럼 갈라지고, 거친 바람속에서 그녀는 여전히 아름답게 웃는 채였다.) 프로베르거의 알르망드에 맞추어, 우선은 프렐류드부터. (어느새 그녀의 왼손엔 롱기누스가 들려있었다. 벼락을 찢는것과 같은 소리가 뒤늦게 들려오고, 그녀는 재빨리 창을 짧게 잡은 자세로 당신의 옆구리를 향해 그것을 찌르려했다.)

>>924 리카
동굴에 갇힌 너로써는, 우물에 갇힌 개구리가 불쌍해보이겠지. 네 눈 앞의 모든것이 일렁이는 그림자에 불과한것을 깨닫지 못하였으니. (그녀는 당신의 말에 발작적으로 웃었다. 기분 나쁜 웃음소리였다.) 아아, 제발 그만 웃겨주게. 그대의 농담에 미쳐버릴것만같으니. (어느샌가 가까워진 당신과 나의 거리. 당신은 점프를 하며 거리를 벌렸고, 그것이 치명적인 실수였을테지.) 짐도 농담과 거짓말을 좋아하긴 하네만... 실망이군. 무대는 이미 바뀌었네. (그녀의 타오르는 홍염과도 같은 눈동자가 거칠게 빛을 낸다. 그녀의 몸에서 일렁이듯 넘치는건 신의 힘이었으니, 공격이 유효했다면 공간이 점점 깨져가겠지.) 이토록 완벽한 연극, 혹은 춤사위에서 관객이 없으면 쓰나. 악단으로는 저들의 비명이, 화려한 조명으로는 넘실거리는 불빛이 어울리겠지. (당신이 나를 향해 우를 겨눈다. 그 모습에 다시금 입꼬리가 씰룩거린다.) 재밌군. 찔러보게. (그녀는 그리고 가만히 선 채로 당신을 기다렸다. 날카로운 바람처럼, 당신은 순식간에 파고들어 제 배를 찔렀다. 배를 파고들며 내장을 휘젓는 감각이 강렬하게 뇌를 강타하고, 그녀는 푸른 피를 뱉어냈다. 허나 그녀는 당신이 우를 쥐고 있는 손목을 잡을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제 손을 뻗었다.) 무릇 쥐는 이의 실력에 따라 나뭇가지도 모든것을 베어버릴수 있고, 신살검이라 한들 구름조차 벨수 없으니. 그렇지 않은가? 우. (그녀가 성공했다면, 당신의 손목을 쥐고 있을 제 손에 힘을 더욱 실어넣으려했고.) 발도. (우가 다시금 찬란하게 빛나며 그 일대를 날려버리려는듯, 검기를 방출하려했다.)

927 카무이 시온 (iaNBNFFhso)

2022-07-28 (거의 끝나감) 00:25:53

>>924 리카
(당신이 돌연 나타나 인사를 건네자 소년은 몸을 움찔댄다.)
뭐야, 넌 또 뭔데.
(당신의 다소 별난 모습에 놀란 것도 같지만, 그것도 잠깐이다.)
예쁘게 생겨? 하.
(소년이 어이없다는 듯 미간을 찌푸린다. 생소한 칭찬에 자신도 모르게 공격적인 태도가 튀어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상처 안 받거든.
(알지도 못하면서. 입속말로 중얼댄다. 소년의 마음은 저런 원색적인 놀림 하나로 상처받을 만큼 연약하지 않다. 그만큼 닳아버린 거다.)
(당신의 손이 닿는 게 느껴진다. 동시에 소년이 소스라치게 놀라며 재빨리 몸을 옹송그린다. 당신을 응시하는 낯에 공포심이 선명히 드러난다.)
하—하지 마. 손 대지 말라고—
(말까지 더듬으며 어깨를 달달 떠는 게 영락없이 겁먹은 강아지 꼴이다.)

928 마논 (ay3bppjFkY)

2022-07-28 (거의 끝나감) 04:53:58

>>920 리겔
응~? 무슨 소리를 하는 걸까? (가슴께 위에 손을 얹고는.) 이렇게 아름답고 고결하며 성스러운 존재가, 손님이 아닐리가 없잖아? (키득거리며 보란듯이 부드럽게 한 바퀴를 돌아보인다. 스커트와 옷자락이 살랑인다. 빛의 잔향마저 흩날려 어두운 숲 속에서 스러진다.)
그리고, 방금 그렇게나 신염으로 마논을 불사르려고 했으면서 네가 신수라는 것도 눈치채지 않을 거라고 생각 한 거야? 정말로 그렇게 생각한 거라면 넌 마논의 생각보다도 더 멍청한 여우네! 캭캭캭! (꺄르륵대며 웃던 그것이 문득 가느다란 눈으로 리겔에게 시선을 주었다.)
흐응~ (리겔을 빤히 바라보더니.) 아, 그래? (이질적이리만치 생긋거리는 웃음이다.) 신수라는 것이 신의 사자를 위한 차도 준비해 놓지 않다니. 그럼 어쩔 수 없이 여우라도 잡아먹어야 하나? (그리고 그것이 곧 손가락을 튕긴다.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눈부신 빛이 내리쬔다.)
(곧 퍽 화려한 모양새의 차가 든 주전자, 2인분의 티세트와 테이블이 숲 한 가운데에 놓여졌다.) 뭐해? 어서 앉으렴? (어느새인가 그것은 의자에 앉아 리겔을 향해 말하고 있었다. 생뚱맞고도 뻔뻔한 기색이다.) 마논이 모처럼 문명화되지 않은 여우를 위해 자비를 배풀고 있으니까 말이야. (손을 티팟에게로 뻗는다. 티팟을 들어 잔 위에 기울이자 붉고도 투명한 액체가 쪼르르 떨어지낟. 차오른 잔을 리겔쪽에게로 밀어준다.) 자, 마시도록 해. (새삼스럽게도, 혹은 놀랍게도. 차는 김까지 올라올 정도로 따뜻했다. 그것은 손 위에 제 턱을 받치고 생글대며 리겔을 바라보고 있었다.)


>>922 레인
하, (의문스럽게 돌아오는 말에 코웃음친다.) 소프트웨어는 기계나 컴퓨터 따위의 하드웨어를 본격적으로 써먹기 위해 만들어진 명령어의 집합이잖아. 외신이라는 존재가 그런 간단한 것도 몰라? 그보다 이 시간축에 어울리지 않는 시대착오적인 이야기는 그만 둬 줄래? 슬슬 방금 전 같은 두통이 도지려고 해. (이마를 짚으며 중얼거린다. 정말로 머리가 어지러운 듯이 미간을 찌푸렸다. 레인이 방금 전 '츤데레' 라는 발언을 했을 때처럼. 무언의 압박인지도 모른다.)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네? 진짜로 전혀 단 나유타 분의 하나 만큼도 이해가 안 가. 영양분의 섭취 자체가 불필요한 마논은 당신 때문에 식사라는 완전히 불필요한 행위를 하게 된 거야. 그런데, 그 이외의 낭비에 가까운 짓거리에 더 이상 어울려 줄 거라는 발상은 대체 어느 우주에서 나오는 걸까? 제발 알려줄래?
(그것은 레인을 따라 가게로 들어선다. 많지 않지만, 적지도 않은 수의 머릿 수다. 그 광경을 본 그것은 키득거리며 조소를 흘린다.) 캭캭캭. 진짜 허접하고 한심한 미물들이네. 뭘 먹겠다고 옹기종기 모여있는 것조차 하찮아 보여. 그렇지, 차라리 이 건물을 터트려 버릴까~? (생글생글.) 마논은 그쪽이 더 흥미가 생기는데. 이 생각없는 바보들에게 친히 이 세상의 진실 된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거야. 그게 바로 신의 사자가 배풀어야 할 덕목이자 자비니까. (광기가 넘실거리는 눈동자에서 빛이 떠돈다.)
이런 겉치레 따윈 필요없어. (레인이 빼어준 자리에 다리를 앉는다. 당연한듯이 다리를 서로 꼬았다.) 오히려 징그러우니까 그만 두지? (그것이 손을 거칠게 허공을 젓는다. 맞은 편의 의자가 덜커덩거리며 튀어나왔다. 거칠지만 앉기 좋은 모양새다.) 흥.
고작 상권에 접어든 정도로 마음이 바뀔 거라고 생각 해? '아무거나' 라고 말했잖아. 마논의 입에서 같은 말이 세 번씩이나 나오게 하지 마. (그것은 번복할 생각이 없어보인다.)


>>923 스텔라타
그래, 마음에 안 들어. (그것이 키득거린다. 시무룩해진 스텔라타를 부러 놀리는 듯한 웃음소리다.) 왜냐하면 너,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잖아?
보잘 것 없는 꽃들에게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 알지도 못하는, 제 때에 썩지 못한 드리아스인 주제에. 알고있니? 그 답은 미물 너 스스로 얻어내야 하는 거야. (입꼬리가 죽 올라가 베싯거리며 웃는다.)
마논이 백번 말해준다고 해서, 너같은게 이해할 수 있을까? (귓가 근처에 고개를 가져가, 입으로 속삭였다.) 설령 이해했다 한들, 너는 곧이 곧대로 마논의 전언을 이행할 수 있을까? 이 세상이 허무로 가득하다는 진리를, 과연 네가 진실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말을 마친 그것은 자리에서 일어나 스커트를 탁탁 털어냈다.) ~오늘의 자비는 끝났어. 마논, 네게 질렸다는 거야. (생긋거리는 웃음.) 하지만 또 모르지? 네가 다시금 고뇌에 빠져 있을 때 그 마음을 해집고 구경하기 위해 찾아올지도. (키득키득.) 그러니, 그때까지 마논이 찾기 쉽도록 그 머리띠를 잘 간직하고 있도록 하렴. 알겠니? 캭캭캭. (머리띠. 꽃으로 엮어 스텔라타의 머리를 장식한 그것을 말하는 것일테다.)

929 리겔 (jQ4Yw1EmGs)

2022-07-28 (거의 끝나감) 07:02:07

>>926 루이스

(드래곤은 브레스를 쏠 때 멈추는 법을 몰라서 멈춰야할 때면 제 주둥이를 다른 방향으로 틀어버린다는 걸 들은 기억이 있다. 그저 풍문으로 들려오는 소리인지 모르지만, 분명한 건 그것의 눈동자는 당신의 움직임을 일순간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움직이고 있었다.) 해보시지. (뛰어오르는 당신을 향해 그것은 불꽃을 쏘아내던 주둥이를 순식간에 다물어냈다. 새하얀 불꽃의 잔재가 흩어지고 그것또한 확실하게 당신에게 피해를 주려는 듯 사족보행의 긴 몸뚱이를 낮춘다.)
(거대한 파열음 소리가 그것의 쫑긋하게 솟은 한쌍의 귀에 틀어박힌다. 그것이 주둥이를 하늘로 치켜올리며 명확한 울음소리를 낮고 길게 퍼트리자 하늘에서 천둥이 울려퍼지는 소리가 파열음 소리에 섞이고 메테오 마법과 비슷해보이지만 메테오와는 다르게 오로지 하얀 불꽃으로만 만들어진 것들이 당신을 향해 빠른 속도로 떨어져내렸다.)

#못보고 넘어갈 수 있으니까 괜찮습니당
#요걸로 큰 기술 하나씩 주고 받았으니까 루이스랑 우리네 여우 둘다 너덜너덜해졌다는 것으로 할까용?


>>928 마논

(여우는 어이없으면서도 약간 짜증이 섞여있는 얼굴로 당신을 봤다가 시선을 돌렸다. 자의식 과잉도 저정도면 큰일이지. 짜증이 나는 건 나는 거지만 크게 신경을 쓰고 싶지 않았다. 대신 여우는 짜증스럽다는 듯 끙- 앓는 소리를 낼 뿐이다.) 일단 나도 지성체니까 그 멍청하다는 말 좀 그만하면 안되나? 고결하다면서 단어선택은 전혀 고결하지 못한데. 몇명 만나봤지만 딱히 공격하지는 않아서. (여우는 배짱을 부리듯 어깨를 으쓱였다.) 나정도로 묵은 여우를 잡아먹으면 저주받을지도. (당신이 만들어낸 티세트와 테이블이 숲 한가운데에 차려지는 것을 감탄하기보다 굳이 꼭 차를 마셔야하는지에 대해 생각했다. 어차피 안먹어도 상관없는데. 아주 당연하게 앉으라고 권하는 모양새에 여우는 제 미간을 검지로 눌렀다.)…맘대로 해. (피곤함이 느껴지지 않을 몸뚱이가 피곤해지는 기분이여서 여우가 의자를 당긴 뒤 최대한 거리를 두고 앉은 뒤에 잔에 따라지는 액체를 가만히 바라봤다.)

930 그레고리 - 종이 울릴 적에 (5fdZ9JKuoE)

2022-07-28 (거의 끝나감) 15:00:07

뎅- 뎅- 뎅- 종이 울린다. 하루가 끝나고 밤이 시작됨을 알리는 청량한 종소리
정상인 자들이 집에서 웃고 떠들며, 때로는 주점에서 이야기를 하는 시간. 이단은 이 밤 시간에 떠돈다.
동시에 악의도 밤을 떠도는 법이니. 그 어중간하게 발전된 도시에는 슬럼가라 불리는 패배자들의 소굴이 있는 법이다.
먹고 살기 위해 스스로의 몸을 팔거나, 타인에게 갈취하고, 때로는 죽이기도 하는 불량투성이와 악의투성이인 곳
때로는 슬럼의 왕이라 칭하며 자기 마음대로 흘러가는 슬럼을 만긱하는 이도 있겠지.

"크크큭 이 야심한 시간에 수녀님이 슬럼에 들어오다니 몸의 봉사냐?"

그러나 이 곳에 운 없는 불량배가 셋있다. 그들 앞에 보이는 것은 불멸자들만이 감지할 수 있는 무수한 저주와 악의가 가득한 한 수녀
그레고리 슈바르츠라고 불리는, 검은 머리에 황금 빛 눈동자를 가진 여성이 있다. 그들 입장에서는 웬 봉이 굴러들어온 것이나 다름없겠지.
그들 스스로의 성욕과 정복욕을 만족시킬 수 있을거라 생각하며 그들은 그 수녀의 앞을 막았다.

"불쌍하구나 너희들도"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그들이 기대한 대답이 아닌 그들에게 불쌍하다고 하는 동정심처럼 들리는 말. 그들은 발끈하며 단검을 뽑아들었다.
이제 누가 진짜 불쌍한 이가 될지 볼까 수녀님? 크크하는 삼류의 대사를 뱉으며, 그러나 다음 순간 그들은 이질적인 느낌을 깨달았다.
그 수녀의 눈은 초점이 맞지 않는다. 마치 사람이 아닌 것처럼. 그리고 상대의 표정은 어째서인지 웃고있다. 눈과 정반대로 웃는 얼굴이라는 그 기괴한 모습에 그들은 멈칫했으나 이내 스스로의 욕망에 져 단검을 휘두르려고 하는 그 순간.

"위대한 분들을 모르니, 너희들의 혼과 육에 구제는 없을 것이라니. 참으로 불쌍한 이로다"

그들의 몸이 멈췄다. 마치 보이지 않는 실이 그들을 붙잡은 것처럼, 끼끼긱 뭔가 비웃는 소리가 그들에게 들려온다.
그 수녀가 하는 말이 무슨 뜻이지?하고 그들은 생각한다. 그러나 입 밖으로는 더이상 말을 뱉을 수 없다. 마치 실이 끊어진 인형이 뭔가 할수 없는것처럼.

"그렇지만, 기쁜줄 알거라. 너희의 육과 혼은 위대한 분들의 간식이 될테니"

어느샌가 그 수녀 손에 들려있는 것은 지팡이, 지팡이가 땅바닥을 탁하고 내려치자, 그들은 몸의 이변을 깨달았다.
알수없는 말이 머리 속에 들려온다. 몸이 비틀린다. 꺽일리 없는 각도로 비틀리며, 살려달라는 말조차 입 박으로 나오지 못한다.
영혼이 마치 뭔가에 의해 뒤틀리듯 뭔가 자신의 몸과 정신을 고쳐쓰듯, 한참 비웃는 소리와 아프다는 생각만이 가득하다 그들은 뭔가가 자신을 물어뜯는 느낌이 들고는 의식이 끊겼다.

뎅- 뎅- 뎅-
아침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린다. 그리고 다음날 슬럼가는 뭔가의 마물이 물어뜯고 헤친듯헌 무수한 시체와 피바다만이 존재하고 있었다.
#독백

931 아흐리만 (BIzxgjLpIw)

2022-07-28 (거의 끝나감) 19:53:05

>>876 아흐리만 > 루이스
그건 좋군!!! 나도 참, 내 자매가 앞뒤 꽉 막힌 사람이었으면 어땠을까 싶어.(그녀는 기다렸다는 듯이 목소리를 높였다.)크핫!!! 그건 또 즐거운 이야기를 해주는데!!! 글쎄, 어땠을까. 과연 정말로 처음 만난 것이 자매였다면 진정으로 반할 수 있었을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만.(그렇게 말한 아흐리만의 모습은 몹시 건조해 보였다.)그래, 반하게 해달라고. 자매. 으하핫!!! 음, 상상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성질이란 어렵구만. 태어나는 순간, 아니 그 이전부터 나는 애초에 마음을 숨기지 않았으니까 말이지.(그녀는 말했다. 무엇이 답인지는 결국 입장의 차이일 뿐이라고. 여기서 사랑에 빠지지 않는다고 한들 그것은 그저 서로의 입장이 달랐을 뿐. 그녀는 그리 말했다.)으음, 말은 옳지만 하나 간과한 점이 있지. 아내에게 사랑을 내리는 것 역시 마신으로서의 나, 아흐리만이다. 하지만 그와 반대야. 지금은 마왕의 이름을 칭하며 인간계에 와있으니─ 만족하지 못하더라도 진심을 다해 숨기지 않는 것이야말로 나의 왕도. 내 모든 것을 알고 받아들이길 바란다.(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후련한 듯이 가슴을 펼쳤다. 이제까지 그녀의 사랑은 일방적이었으니 그녀의 사랑이 얼마나 변했다 한들, 위험성을 동반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좋은걸, 신들은 재미 없는 녀석들 뿐이니 말이지. 중간계 최고의 연회라면 즐겁게 가도록 하지.

>>879 아흐리만 > 루두스
그런가, 커피에 술인가… 음!!! 창의적이군!!! 실로 사랑스러워!!!(자리에 앉아 테이블 위에 발을 올리려던 그녀였으나 그녀가 조금 강하게 발을 올리자 그대로 테이블은 형체도 없이 무너져 내릴 뿐이었다.)흐음? 뭔가 이건. 그 중간계에서 유행이라는 헌팅이라는 건가? 목숨이 아깝지 않나 보네. 뭐 오히려 좋지. 돈도 나가지 않는다면, 적당히 훌륭한 음식이 있으면 되는거야. 그런데… 이 마을은 원래 사람이 없는거냐? 여기 와서 만난 건 네놈 뿐이거든.

>>885 아흐리만 > 프레이
음, 나쁘지 않지만 나는 오늘 즐기러 나온거야. 싸우는 것도 움직이는 것도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오늘은 춤보다는 술이 넘어가는 편이 좋군.
(그녀는 그리 말하고는 한 손에 들고 있던 은잔을 들어 당신에게 권한다.)
사용인의 예절은 곧 주인의 품격과 관련 되어 있지. 네놈의 모습을 보아하니 제법 훌륭한 주인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뭐 일단 한 잔 마시는 건 어떠냐?
(그녀는 그대로 당신의 등을 가볍게 두들기고는 잔을 넘겼다.)
취미 활동이다. 지금은 북쪽에서 정복전쟁을 하고 있지만, 영 마음에 드는 기골 있는 전사는 없고 가련하고 귀여운 녀석들이 창칼을 쥔채로 나를 죽이러 왔다고 하고 있거든. 뭐 결국은 나한테 닿기도 전에 나가 떨어지는 것도 귀여우니 뭐 나쁘지는 않더라고.
(무언가 만족스러웠다는 듯이 당신의 곁에서 떠난 그녀는 다시 아내들에게 향했다.)
그러나 그것에는 사랑이 없어. 인간의 용사라고 하는 것과도 만나봤으나, 나에겐 그저 만족스러운 싸움을 할뿐 자신의 사랑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불쌍한 이처럼 느껴지더군. 그래서 지금은 여행중이다.
사랑을 찾기 위한 여행말이지.

932 리카 (47Q.vkOkVU)

2022-07-28 (거의 끝나감) 22:00:25

>>925 블량슈
다? 전부 다? 우와-! 신기해-!♫ ( 처음 알았다는 듯, 반짝반짝한 연보라색 눈이 더욱 신기함으로 가득하다. 그 ' 다 '에 정말 모든 것들이 포함일까? 블량슈가 못 먹는 것은 없는 걸까? 블량슈에게 어떤 맛있는 음식을 선물해줄지 고민하는지, 연보라색 눈동자가 이리저리 굴러갔던가 ) 블량슈 머리의 아티팩트? ( 블량슈의 말을 따라하며, 고개를 갸웃한다. 그러고 보면, 저 아티팩트도 단순한 머리장식의 느낌은 아니었나. ) 그 아티팩트, 선물 받은 거야? ( 왠지 그런 느낌이었던가. 블량슈라면, 좋아하는 친구에게서 받은 선물을 소중하게 간직할 것 같았으니 ) .....응! 알았어-♫ 걱정 마, 블량슈! ( 환하게 웃는다. 봉인, 그리고 후회와 감금. 익숙한 결말이다. 익숙한가? 아니,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아니다. 괜찮아. 괜찮다. 친구가 함께 있으니까. 친구를 위해서라도. 그리고, 아직 삼켜지기에는 해야만 하는 일들이 많았다. 나는, 마법소녀니까. 그러니 걱정마. 귀여운 나의 친구야. ) 게임-? 우와-!!♫ ( 천장에서 여러 가지 보드게임들이 톡 하고 내려오자, 감탄하며 눈을 반짝반짝였던가. 무릎을 꿇고 앉아서는 이것저것 보드게임들을 집어들며 제목들을 확인하다가 ) 아하핫-! 미안, 블량슈- 다 재미있어 보이는데, 나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어.. ( 미안한 얼굴로 블량슈를 돌아봤던가 ) 그러니까 블량슈가 하고 싶은 게임을 해보자! 나, 방법 알려주면 바로 익혀볼게!♫ ( 주먹 쥔 양손을 붕붕 흔들며, 눈을 반짝반짝 빛낸다. 친구와 놀고 싶은 마음으로, 의지가 가득하다. )

>>926 루이스
( 대답하지 않는다. 긍정도, 부정도 할 필요가 없었다. 누가 누굴 불쌍하게 여길까. 어차피 다 악당이 하는 말일 뿐인데. ) .....! ( 치명적인 실수. 루이스의 눈동자가 빛난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루이스에게서 느껴지는 기운. 이것은.... 신? 신의 힘? 몸이 저릿하다. 원치 않게도, 덜덜 떨려왔던가 ) ( 공간이 깨져간다. 점점 원래의 숲이, 중간계가, 그대로 드러났던가. 사람들. 다른 사람들. 우가 루이스의 배를 찌른다. 푸른 피를 뒤집어쓰며, 그대로 손목이 잡혔던가. 잡힌 손목으로, 루이스의 힘이 실려들어온다. 내 손목을, 손을 타고, 그대로, 우에게. 내가, 붙잡고 있는, 이 우에게. 내가, 내가, 내가.... ) 아.... 아...... ( 이대로면, 이 일대의 모든 사람들이 다 한순간에 스러진다. 모두가, 죽는다. 죽는다. 죽는다. 죽는다. 죽음. 고통. 비명. 괴로움. 지키지 못함. 사람들. 죽음. 눈. 마법. 비명. 죽음. 구원. 목소리. 눈. 죽음. 불. 물. 마법. 죽음. 비명. 시체. 거짓말쟁이. 눈. 믿음. 약속. 지금껏 무감정했던 얼굴이, 황급히 그 일대를 돌아보며 처음으로 사색이 되었을까. 아니, 도저히 뭐라고 한 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운 얼굴이다. 빛이 사라진 연보라색 눈동자가 작아진 채로 마구 흔들리다 )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 인형이 처음으로 목소리가 터져나온다면 이런 모습일까. 악을 쓰듯 비명을 지르며, 손목을 쥐고 있는 루이스의 손을 쥐어뜯듯, 손톱을 박아넣고 짐승마냥 할퀴려 한다. 아니, 아예 붙잡힌 본인의 손목을 완전히 잘라내려 했을까. 장갑을 끼고 있음에도, 칼로 난도질하는 것만 같이 처절하고 우악스러운 발악이다. 그러나 소용 없었겠지. 육체로는 너를 이길 수 없을테니. 붉은 피가 낭자한다. 우가 찬란하게 빛난다. 이 빛은, 진짜다. 거짓이 아니다. 진짜다. 진짜. 본질. 힘. 신. 절망. 어지럽다. 이번에도, 나는 지키지 못하는 것인가? 싫어. 싫어. 싫어. 무서워. 두려워. 더 이상은, 싫어. 이런 건 싫어. 제발. 이번만큼은, 살릴 수 있게 해주세요. 무서워. 싫어. 더이상 같은 죄를 짓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싫어. 싫어. 나를 지켜보고 있는, 그, ) 이 시련을 딛고 당신이 원하는 극적인 결말을 볼 수 있도록, 부디 이 마법소녀에게 힘을 주세요. ------. ( 검기가 방출되기 직전, 고개를 푹 숙인 입술이 작게 기도를 달싹였을까. 들리지 않을 목소리. 과연 누구의 이름이었을까. ) ( 그리고, 순식간에 터질 것만 같던 우의 빛이 사라졌을까. 정확히는, 루이스가 더이상 힘을 실어넣을 수 없었을 것이다. 마법소녀의 손목이, 더이상 잡히지 않았을테니. 이상하다. 분명히 눈 앞에 선명하게 보일 터인데, 환상인 것 마냥 잡히지 않는다. 마치 서로 다른 공간에 있는 것처럼. 마법소녀의 주변 공간이 일렁거린다. 일그러진다. 이상하다. 그 힘은 분명히 마법은 아니었다. 마법은 금하였으니. 이 힘은.... ) ( 마법소녀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린다. 분위기가 달라졌다. 마법소녀는, 웃고 있다. 그 누구보다도 밝게, 고정된 얼굴처럼 웃고 있다. 그러나, 이상하다. 마법소녀의 눈은, 더이상 연보라색이 아니었으니. 모든 색깔들이 일렁인다. 그 어느 작은 빛 하나조차 새어들어오지 못하는, 모든 색들이 섞인 검은색. 아니, 그 어느 작은 어둠 하나조차 새어들어오지 못하는, 모든 빛들이 섞인 하얀색. 그러나 단정지을 수 없게 색깔이 이리저리 변화한다. 그리고 마법소녀의 뒤에 흐릿하게 일렁이는, 수많은 눈. 모든 것을 지켜보는 것 같은, 일제히 고리가 빙글빙글 돌아가며 깜빡이는, 수많은 눈. 마법소녀의 주변 공간이 이상하게 일렁인다. 일그러진다. ) ( 오묘한 눈동자가, 천천히 우를 들어올려 마주본다. 그리고, 그대로 찢어버리려 한다. 마치 그것이 나뭇가지나 중년 남성이 아닌, 그 본질이 종이라도 된 것처럼. ) ( 마법소녀가 천천히 발을 들어올려 한 걸음 내딛는다. 그리고 나머지 발 역시 느릿하게 땅에 닿는 순간, 모든 일렁임과 수많은 눈들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그 대신 바람이 물결을 간지르듯 파문이 펼쳐지며, 또다른 공간에서 빠져나온 것처럼, 마법소녀에게 있던 모든 상처들과 핏자국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까. 그리고, 마법소녀의 머리 뒤에 달리듯 나타난, 눈부시도록 찬란한 빛무리. 얼핏 보면 일반적인 헤일로, 얼핏 보면 표적이 찍힌 듯한 모양의 빛무리. 그러나 그것은 마법이 아니다. 그래, 신. 신의 힘. 따뜻하고, 차갑고, 아름답고, 끔찍하고, 너를 감싸안고, 너를 죽여버릴. 천천히 손을 들어올린다. 무언가가 나타난다. 마법봉? 아니다. 얼핏 보면 마법봉, 또 다르게 보면 화살과도 같은 모습의, 빛나는 고리와 날개로 둘러싸인 무언가. 바람이 일렁인다. 아니, 정말인가? 환상인가? 모르겠다. 그것을 느릿하게 감싸잡는 순간, 셀 수도 없이 수많은 마법진이 루이스의 온 주변에 가득히 퍼져나가려고 했던가. )

# 엄청 길어졌다.... (흐릿)
# 신경쓰지 마시고 적당히 컷하고 짧게 써주셔도 된답니다 !
# 독백 겸 떡밥 풀이 비슷해졌더니 길어졌네요 ㅠ

>>927 카무이
나? 난 마법소녀야! 다른 사람들의 꿈과 희망을 지키고, 악당들을 물리치곤 해-♫ 이름은 리카! 너는? 너는 이름이 뭐야? ( 카무이가 놀란 반응을 보여도, 그런 반응이 익숙한 것처럼 해맑게 방긋 웃었을까. ) 응-! 그 날개도, 그 꼬리깃도, 그 눈도! 정말 예뻐! 새는 자유롭고 아름답지. 나, 새도 정말 좋아하거든!♫ ( 카무이가 미간을 찌푸리며 공격적인 태도를 보여도, 밝은 모습은 여전하다. 되려 거짓이라고는 한 치도 없는, 진심 가득한 칭찬을 되돌려 주었을까 ) 그래도 가끔은, 자기 자신은 모르는 상처가 새겨질 때도 있거든. ( 하고 속삭이는 소리는, 누구를 향한 것이었을까. 오히려 상처를 자각하지 못할 정도로 마음이 닳아버렸다는 것이 더 슬프게 느껴진다는 것을, 너는 알고 있으려나. 그러나 걱정스러운 마음은, 카무이가 공포심을 드러내자 더 커져버린다. ) 미-미안..! 괜찮아? ( 황급히 손을 떼고, 두 손을 들어올리며 뒤로 물러났을까. 비행하던 마법봉에서조차 내려와 더 다가가지 않고, 그 자리에 서서 진심으로 미안한 얼굴로 카무이를 마주본다. ) 너를 무섭게 하려던 건 절대 아니었어! 놀랐다면 정말 미안해! 나는.. 그냥 네가 걱정되어서... ( 손이 닿는 것만으로도 저렇게 무서워하는 모습을 보니 여러 가지가 떠오른다. 설마, 너는.... ) 나는 너를 해치지 않아.... 절대로 그러지 않을거야.. ( 믿어달라는 듯 중얼거리며, 떨리는 손으로 인형을 끌어안고 천천히 몇 걸음 뒤로 물러났을까 )

933 블량슈 (EIK5IF8rUU)

2022-07-28 (거의 끝나감) 22:04:31

>>932 리카
내가 못 먹는 것-? 리카려나-?(가볍게 농담조로 그 존재는 이야기한다. 정확히는 안 먹는 것에 가깝겠지만)
선물받았다기 보다는- 상대 쪽에서 차고 있으면 덜 먹어도 된다길레 낀 것이긴 한데-(그 존재는 그리 말했다.) 그 외에 상세한 효과는 내 외양을 인간화? 시킨다고 했던가-?(그 존재 치고는 애매한 기억인듯 갸우뚱거립니다)
으음- 나도 방법은 모르는데-(그 말을 하고나자 보드게임이 녹아내리듯 사라집니다.) 그러면 리카가 아는 놀이는 뭐가- 있어-?(그 존재는 궁금한듯 당신에게 역으로 물어봅니다)
나는 '놀이'란 것은 아는게 극도로 적으니까 리카에게- 맞출게-

934 나하르 (BIzxgjLpIw)

2022-07-28 (거의 끝나감) 22:21:59

(마신 아흐리만, 그것에 대한 나하르의 첫 견해는 악성의 종단에서 태어난 선이었다.
즉 다시 말하자면 그녀가 지금까지 바라왔던 악을 끝내야 할 존재였으나, 그것이 사랑을 알기 위해서 중간계에 내려왔다는 말을 들은 이후부터 그것에 대한 평가는 인류에 대한 현실적인 위협으로 바뀌었다.)
(그것의 사상은 사랑으로 가득 차있다.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왜곡되어서 원래의 형체 따위는 없었으나 그 [사랑]에는 가치가 없으며 애초에 그 스스로도 찾을 수 있을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으리라. 그렇다면 흐름에 따라서 봉하는 것도, 개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었다. 누군가가 그 힘의 방향을 주도할 수 있다면 말이다.)
(막지 못할 불멸자들은 여럿 있었다. 물론 언젠가는 죽인다. 그것에는 변함이 없다. 만나는 순간 악이라면 검을 휘두를 것이고, 그것에 죽는다면 그것으로 끝. 모두 죽을 것이다. 구원을 위해서.)
(광기는 구원이다. 미쳐버린다면 그 무엇도 느끼지 못 한 채로 썩어서 잊혀지고, 그것으로 끝난다. 탁하지 않은 존재란 그것만으로 이상이다. 하물며 각본가에 의해 만들어진 그것이라면, 아무리 극의 위에 있다 한들 연기자에 따라서는 극을 끝내버릴 힘을 갖기도 한다.
그녀에게는 아무것도 없었다. 남편도, 동료도, 가족마저도. 가족은 정말 실존했는지 조차 의심이 되지만, 다른 것이 죽어갈 때 자신의 품에 안겨있던 감각만은 너무나도 실감났다. 그것이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각본이라도.)



(폐허 위에서 그녀는 생각한다. 원형을 잃은 채로 공포의 형태로 성형된 검은 갑옷 틈새에 끈적하게 묻어나오는 피는 그저 비린내를 풍기며 굳어간다. 다른 이들에게 이런 짓을 시킬 수는 없다. 이런 업으로 고통받는 것 역시 나 하나면 충분했다.)
(목숨이 아까워서 그런 것은 아니다. 단순히, 이미 악에 물들었다면 그것을 더욱 거듭하지 않게 하기 위할 뿐이지.)
(투구를 벗고, 길었던 호흡을 내쉬었다. 누군가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죄를 거듭하지 말라고 했던가. 자신이 존재하면 나의 세계가 무너진다 했던가. 아무래도 좋다. 원죄는 씻어서 없어지는 것이 아닌데, 죄를 거듭하지 말라고 해봐야 의미가 없다. 나의 삶에는 그저 최악의 죽음에 이르는 것 하나. 그것만으로 만족스럽게 죽을 수 있을 것이다. 나라고 해서 완전한 악이 되는 것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딴 것을 누군가 짊어질 수 있다면, 그자에게 넘기고 영면에 드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
(자신의 무능함은 알고 있다. 만사가 잘 되리라고 장담하지도 못한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오직 하나만은 약속할 수 있다. 당신을 위해, 당신이 하려던 것을 이루리라. 명부에서라도 좌절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렇게나 정신이 멀쩡한 것이 얼마만일까.)
(여인은 평온한 표정으로 노래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잊혀져서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동요가, 시체와 피로 가득한 폐허에 울리고 있었다.)

#뭔가 길어지기는 했지만 나하르의 새 난입레스...

935 루두스 (1jch9PV6GQ)

2022-07-29 (불탄다..!) 01:21:20

>>921 카무이
무엇이냐뇨! 글쎄요? 제 존재 가치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심오한 질문이군요. 그러게요, 전 무엇일까요! 나는 누구인가! (뻔뻔하기 그지없다. 진지하게 고민하는 꼴 보니 다른 사람 부아 치밀게 하는 것에 도가 튼 것 분명하다.) 하하, 지나가던 길이었군요. 지나가던 길을 갑자기 막아세우니 짜증이 났을 겁니다. 관심도 받기 싫었을 텐데 몇 배로 더 그럴 거고요! 그렇지요? 이것 참 미안해서 어쩌나. (뒷짐을 진다. 돌멩이를 쥔 손이 등 뒤로 숨는다. 당신의 걸음을 따르듯 게걸음으로 느릿느릿 걷는다.) 그렇지만 아십니까? 하피라는 종족은 본디 신의 자녀요 사자라고들 하지요. (생글 웃는 낯. 흘끔 눈 굴린다. 놀려놓고 다시 신나게 놀러간 아이들 있을 곳이다.) 이런 돌처럼 어찌 인간이 그 깊은 뜻까지 알겠습니까? (뒷짐 진 손을 다시 펼쳐본다. 호두 비틀듯 반절로 쪼개진 돌 속이 반짝인다.) 네-에?

>>909 리카
(한차례 보답 소동은 일단락 된 것이 분명하다. 다음에 만난다면 '보답'을 할 상황이 분명 생기겠지.) 정말 도와줄 생각이냐고요? (잠시 고민. 진위보다 단어 고르기에 가깝다.) 굶는 사람이 있다면 설탕과 밀가루를 줄 것이고, 재료를 쓸 줄 모른다면 그 방법을 가르칠 장소를 만들 것이며, 장소에 도착하지 못하는 사람은 도착할 수 있게 해야지요. (명료한 답안이었다.) 그렇게 살고 싶어서 사는 것이 아닐 테니까요. 그것만큼은 잘 압니다. 음-! 너무 길어지겠군요! 안도할 수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빈다는 것이 무엇일지 생각하다 그만 두기로 한다. 자신에게도 미심쩍은 점 있듯 이 소녀에게도 있을 테니.) 이, 일 년?! 맙소사! (짧은 탄성과 당황한 얼굴. 어서 이 실랑이를 끝내고자 한 것 같다.) 즐겨보지 못했다면 여기서 즐기면 되는 것이죠, 암! (다시금 여유로이 커피 한모금. 어쩔까? 이 작은 소녀의 마음 정도야 충분히 유도하며 캐물을 수 있지만 과연 이 평화를 깨도 괜찮을까? 내면의 고민은 깊지 않다.) 무슨 문제라도..? (예상 외의 행동이라 커피 잔을 내려놓는다. 심각한 문제에 지어버린 함박웃음.) 아! 어쩔 수 없지요. 그렇지만- 그 마카롱의 고민 소리도 들리지 않나요? (짧은 장난이었다. 킥킥 웃는 소리.) 왜 자신을 먹어주지 않는지 고민하고 있을 겁니다. 눈을 딱 감고, 드셔보시는 건?

>>931 아흐리만
사랑! 아름다운 단어로군요! (테이블이 무너지자 의자만 남았다. 루두스는 잠시 사라진 자리를 본다.) 오, 새 테이블이 필요하겠군요. (이내 허공에 다리를 올린다. 이 얼마나 코어와의 원만한 합의를 요구하는 행위인가...) 헌팅이라니! 흠, 제 인생 첫 헌팅이로군요. 범상치 않으신 분을 낚는다니, 저는 대단한 인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금 경박한 윙크. 묘하게 이어지는 듯 이어지지 않는 대화에 제3자만 복장 터질 것 같다.) 아, 이 마을이요? (여전히 코어와의 원만한 합의를 요구하는 허공에 테이블 위에 발뻗기 포즈를 하고있던 루두스였다. 여유로운 커피 한 모금.) 제가 이 카페를 통으로 빌려서 그런 것 같습니다. 아닌가? 뭐- 평소에는 북적거립니다만. 좋은 게 좋은 것 아닙니까! 조용한 마을이라니, 정서적 안정을 줄 테니까요! (커피 잔을 말씀히 비우며 뱉는 소리 하고는!) 아, 마실 것은 어떤 것으로? 보드카? 위스키?

936 바벨 (r/Q9gAH6Hg)

2022-07-29 (불탄다..!) 02:44:04

>>919 헤르베라
그렇다고 도망치기는 싫다. 여기서 도망쳐봐야 결국 뭐가 달라지지? 결국 변하는 것은 없지 않나. 그럴 바에야, 책임이든 뭐든 입에 올려 변화의 단초를 심는게 내가 원하는 바다. (당신의 얼굴을 난처하게 바라보다, 난처함이 곧 당황스러움으로 변한다. 당신이 흘린 피눈물 때문에. 무엇이 그리 억울한 것인지.) ...그런 거군. 날개를 꺾인 새, 불멸성을 잃은 불멸자, 권능을 잃은 신이라... (무언가를 떠올리듯 중얼거렸다. 당신의 모습은, 과거 제 주신 케트가 말했던 한 신과 닮아있었다. 관장하는 부분은 당신과 그 신이 다르지만, 처지는 비슷했다.) 온전한 너는 어디가고, 불완전한 너만이 남았나.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그래. 당신의 말대로 그는 호기심을 참지 못했다. 하지만 단순히 지식을 채우려는 호기심만은 아니었지. 당신의 정보를 알아야만, 그 책임을 질 수 있었을테니.) 어떤 식으로 책임을 질 수 있냐고? (그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 케트가 해주었던 신의 이야기. 빛과, 생명과, 질서의 신이었던 세 자매. 질서의 신은 모든 지식이 담긴 도서관을 만들었지만 그것을 다룰 방법이 없어 안타까워했다. 슬픈 그녀는 도서관에서 한 권의 책을 발견하고, 그 책을 읽은 그녀는 언어의 신에게 다가가... 신을 흡수하였다. 최초의 사서가, 언어의 신도 겸하게 된 까닭이다.) 그대가 바라 마지 않는 것. 잃어버린 신성을 되찾게 도와주겠다. (당신이 어떤 방법으로 권능을 잃었는지 모르기에 온전한 것을 되찾아주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그녀가 도서관에서 다른 신의 신성을 훔치는 방법을 배운 것처럼.) 아마... 일시적일지도, 혹은 열화된 권능일지도 모르지. 하지만 네가 원한다면 그것이나마 되찾도록 도와주겠다. (당신에게 한 발자국 다가가, 당신의 양 어깨를 붙잡으려 한다.) 다만 너도 날 도와주어야 한다. 불멸자이나 나는 신이 만들어낸 장난감일 뿐, 혼자서는 미약할 뿐이기에... (후우. 한숨쉬었다.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다만. 당신이 원한다면 기꺼이 도와줄 의향이 있었다.) 지금의 너보다 약한, 미약한 신성을 가진 신을 데려와서 잡아먹는 것. (당신을 무덤한 표정으로 내려다보는 그 눈빛에는) 그렇게 하면 일시적으로, 혹은 열화된 채, 혹은 둘 다일지라도, 네 신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 (이유모를 열망이 들이차 있었다. 미약하지만 그래도 신을 죽인다는 것에 대한 열망.) 하지만 네가 내키지 않는다면 하지 않겠다. 대신 넌 다른 방법을 찾아야겠지. 그걸 내가 도와줄 수는 있겠지만, 내가 제시할 수 있는 방법은 안타깝게도 이것 뿐이야. (이야기가 끝나자 휙 당신의 어깨를 놓으며 뒤로 물러섰다. 선택하라는 듯 당신을 바라보며 그는 말을 끝냈다. 선택은 당신 몫이다.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든, 아니면 새로운 방법을 제안하든.)

>>921 카무이 시온
까칠한 친구네. 어째 데자뷰 같은데... (당신과 같은 사람을 어디서 본 적 없는 것도 아니었다. 수인은 다들 까칠한가. 고민섞인 중얼거림을 한번 뱉어보기도 하고.) 할 말은 있는데? 홀로 남은 당신에게 말동무나 좀 되어줄까 해서. (빙글빙글 웃으며, 당신의 경계에도 서스럼없이 당신과 거리를 좁힌다. 성큼성큼 다가가는 발걸음.) 싫어도 어쩔 수 없지만. 이건 딱히 허락 맡으려는게 아니라서.

>>923 스텔라타
겪지 않은 것을 아는 건 현명한 자들의 특권이지. 어쩌면 지성체의 특권일지도 모르고. (동물들은 경험하지 않은 것은 모른다. 하지만 인간은 경험하지 않아도 세계의 반대편의 사정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인간이 지혜롭기 때문일까, 지성체이기 때문일까.) 나도 이해할 수 없다. 높으신 분들 생각을 어떻게 이해하겠어. (당신의 마음을 읽었다는 듯 어깨를 으쓱여 보이고는) ...그럴 생각이야. 나는 그 때가 되면, 더이상 삶의 목적을 잃을테니까. (먼 훗날을 생각하는 것처럼 허공을 올려다보더니) 목적을 잃은 삶을 연장하는 것만큼, 고통스러운건 없으니까. (확신에 찬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았다.)

937 헤르베라 (26kDBg3dy.)

2022-07-29 (불탄다..!) 06:18:40

>>936 바벨
(날개를 꺾인 새, 불멸성을 잃은 불멸자, 권능을 잃은 신. 그가 중얼거린 말은 과연 그녀를 지칭하기에 적합했을까. 아마도 아니다. 그녀는 날개를 잃은 것은 맞으나 불멸성을 잃지는 않았으며 권능 또한 온전히 갖고 있었다. 단지-) 뭐? 지금 뭐라 했느냐? 내가 바라마지 않는 것? 잃어버린 것을 되찾아 주겠다? 네가? 그대가? (그녀는 그의 말이 우스워 죽겠는지 떨리는 목소리로 반문했다. 그 덕분인지, 다시 쓴 베일 덕분인지, 그녀의 말투와 태도는 점점 처음 마주쳤을 때로 돌아가는 듯 보였다.) 나보다 약한 신을 잡아먹으면, 신성을 되찾을 거라고? 그게 네가 제시할 수 있는 최선인게냐? 정녕? (흐하! 하하하하하! 그녀는 뒤로 물러난 그를 두고 허공에서 배를 움켜쥐며 웃어제꼈다. 누가 간지럽히기라도 하는 것처럼 자지러지게 웃는 소리는 절규하던 사람이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맑고 시원스러웠다. 그녀는 배가 아릴 정도로 웃고, 숨이 히익거릴 지경이 되어서야 웃음을 그친다. 이제는 너무 웃어서 몸을 부들거리며 숨을 고른 후에 말했다.) 무슨 소리를 할까 했더니만, 그렇게 폼을 잡고 한다는 소리가 겨우 그것인가? 나 참, 착각도 자유라 해야 할지, 주제를 모른다 해야 할지! (푸흐흡. 또 터지려는 웃음을 간신히 집어넣는다. 그래도 웃음기는 남은 목소리가 유쾌하게 떠든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화가 가라앉았으니 그 김에 그대의 착각을 정정해주지. 하나, 나는 불완전하나 이것이 나의 완성된 모습일세. 물론 권능도 신성도 제대로 갖고 있다네. 둘, 내가 언제 내 입으로 완전해지고 싶다, 신성을 찾고 싶다 말하였나? 나는 바람이 없어. 이 모습이 되면서 그런 것은 전부 잃었으니. (그렇다면 어째서 그렇게 분노하였는가. 그녀는 그 부분은 제대로 말해주지 않은 채, 허공을 슥 가로질러 그의 코앞까지 다가간다. 단순히 얼굴만 가까워지는게 아니라 몸이 꾹 닿을 만치. 그녀와 그의 거리는 겨우 베일 한 장의 두께만큼 남겨두고 베일 너머에서 속삭인다.) 그대가 왜 그런 착각을 했는지 내 맞춰볼까? 내게 신을 먹여, 권능을 행사할 수 있을만큼의 신성을 되돌려, 그대의 소원을 이루고 싶은 게지. 아닌가? 증오해 마지않는 신을 제물로 삼아, 그대를 그 꼴로 만든 신에게 그 칼끝을 향하고 싶은 게야. 내 말이 틀렸는가? 오롯히, 진실하게, 아니라고 할 수 있는가? (그녀의 부드러운 손이 그의 손등을 덮고 움켜쥐려 한다. 자잘한 웃음소리에 그녀의 몸이 가늘게 떨렸다.) 똑똑히 알려주랴? 나는 이대로도 신을 해할 권능은 행할 수 있다네. 그대가, 무엇보다 간절하고 절박한 소원을 가진 이가 내게 간청한다면- 단 한 번 정도는 가능하지. 어떤가? 소원할텐가? 바라게. 그럼 이루어질걸세. (새삼 다정한 속삭임은 꿀이라도 되는 듯 달콤했기에, 그 말 외의 모든 것을 덮어버릴 것만 같았다. 다른 건 재쳐두고 그저 그녀에게 소원하고 싶어지게 만들 듯.)

938 블량슈 (Lab7oRhXsQ)

2022-07-29 (불탄다..!) 15:49:42

>>934 나하르
안녕- 이런 흉흉한 곳에서 뭐해-?(그 존재가 그 곳에 나타난 것은 당신이 눈치 못 챘을 것이다 마치 환상이 나타나듯 어느새 그 곳에 서있었으니까)
살인 후의 징크스? 같은거야-?(징크스라는 말은 본인도 잘 모르는지 그리 이야기한다) (그 존재는 당신이 눈치가 빠르다면 피가 발에 닿아도 묻지 않는다는 것이 보이겠지)
아니면 과거 회상-?(호기심일까. 그 존재는 당신을 쳐다보고 있다)

939 바벨 (r/Q9gAH6Hg)

2022-07-29 (불탄다..!) 16:49:14

>>924 리카
가끔씩... 이라면야. 그정도는 괜찮아... (결국 당신의 해맑은 웃음에 져버렸다. 그는 한숨을 푹 쉬었을까. 일반적인 상대에게는 자신이 대화를 주도했지만, 당신이 상대면 어째 자신이 말려드는 느낌이었다.) ...내가 사랑하고, 증오했던 것이라면 넌...!! (으득. 그가 잠시 당신을 죽일 듯 노려보다가, 눈에서 힘이 풀린다. 당신이 원래대로 돌아온 탓이다.) 왜 나를 걱정하는 거야.. 자신부터 걱정하라고 이녀석아. (당신을 혼내듯 가볍게 투덜거리다가도) ...무엇을 선택했길래. (당신이 들을락 말락한 목소리로 방금 전 '누군가'의 말을 되뇌인다.) 오히려 자꾸 그러면 부끄러워서 도망치게 될 것 같은데..? 싫은 건 아니지만. 응. (칭찬이라니. 해주는 것은 익숙해도 받는 것은 익숙치 않다. 그것도 진심어린 칭찬이라니. 당신이 이상한 소리를 내는걸 보며 키득키득 웃다가 입술을 꾹 눌러버리면, 당신을 불만스럽게 바라보며 읍읍 입이 막힌 소리를 내었다.) 닮았구나... 그렇네. 우리 둘 다, 닮았을지도 모르겠어. 리카가 더 상냥하긴 하지만. (닮았다는 말은 인정하면서도, 당신에 대한 칭찬은 또 빼먹지 않았다.) 하늘은 싫지 않아. 누군가 강제로 끌고 올라가는게 싫지. (어딘가 해탈한 표정이다. 그렇다고 누군가 끌고갔다는 것에 대하여 자세히 이야기하면 당신이 걱정할 것 같았으니 그만두었다.) 무엇이든? 정말 무엇이든이라고 했다? (당신이 붕붕 팔을 흔드는 것을 귀엽다는 듯 바라보고 있다 문득 장난기가 생겼는지 짓궂은 표정을 지었다.) 이 나이를 먹고선 어리광 부리는 모습을 보여주다니... 나도 참 글러먹었네... (늘어지는 표정. 하지만 싫지는 않은지 당신의 말에 "그래도 리카도 고마워." 라고 속삭였다.) 안 무겁다? 리카 가벼워~ (끄응끄응하는 당신의 이마를 쓰다듬어주며 큭큭 웃었다. 실제로 리카는 무거운 체격은 아니었지.) 잠깐, 잠깐잠깐, 그렇게 말하니까 왠지 더 부끄러운 것 같잖아? 품에 폭 안겨있는... 사실이기는 하지만 뭔가 다르지만... 으아아. (빙글빙글. 도는 연보라색 눈을 쫓다가, 그의 눈까지 빙글빙글 돌아버렸다. 기쁜데, 부끄럽고, 즐거운데, 그래서 더 어지러운. 그런 기분.) 그건 아닌...데. 너무 가버렸잖아. (당신이 허둥지둥하자 이마를 꾹 누르며 진정시키고는) 그냥 이대로 있어. 이대로가 더 좋아. (어느정도 당황스러움을 가라앉혔는지, 희미하게 웃었다.) 어? 그게 그렇게 되나??? 너무 편견 없지 않아??? (뭔가 편견없는 리카의 의견?까지 더해져서 묘하게 이상해졌다. 그런 건 아니었는데. 그래도 그 와중에 제 기질에 가깝게 다가간 것에 어쩐지 움찔해버렸고.)


>>926 루이스
(으득. 당신을 노려보았다. 당신의 말에 기가 찼다. 운명이라고? 내가 이 꼴이 된 것도, 운명이었나? 화가 치밀어올라 당신을 노려본다.) 신의 핏줄아, 신이 운명 그 자체라도 된다는 듯 말하는구나. 그들이 하는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운명이니 수긍하라는 것처럼 들리는구나. 나는 그저, 그들이 만들어내는 운명이라는 파도 위에 휩쓸리는 존재라는 것처럼 말하는구나! (당신의 휘어진 눈을 들여다본다. 당신도, 그도, 무언가로 인해 이글거리는 눈을 가지고 있었나.) 나는 신들의 노예가 아니다! 나는! 너희가 만든 잘난 운명에 휘둘리는 존재가 아니야! (히스테릭한 반응. 무언가 건드려진 것일까. 그는 당신의 손에 주먹이 붙잡히자 곧바로 땅을 발로 찬다. 벼락을 찢는 소리가 들리면 당신의 창은 이미 돌아와 있었고, 바로 찔러들었겠지만 그는 당신이 붙잡은 손을 지지대 삼아 공중에서 한 팔로 제 몸을 지탱했다. 마치 한 팔로 물구나무를 서듯이.) 미안하지만 너같은 것과 춤추기는 싫어서, 빨리 끝내겠다. (이윽고 허공에서 당신을 향해 붙잡히지 않은 손의 손바닥을 펼치면, 손바닥으로부터 닿는 즉시 소멸하는 마력의 광선이 터져나온다. 피하지 않으면 죽진 않겠지만, 좋은 꼴은 못 볼 듯 했다.)

#이 다음 답레는 이따 밤이나 새벽에...

940 블량슈 - 고레의 일기 ?????장 (.LCGs95PfM)

2022-07-29 (불탄다..!) 21:38:10

제국력 몰라! 10월 30일
날씨:적당히 시원하고 맑음!
오늘은 오랜만에 오베스를 만났다
공부한 것을 발표할 곳이 없다길레 마탑을 추천했더니 거긴 별로라는 것 같다
해변 마을에 강사로 불러야하는걸까?

오늘의 밥:와이번

941 블량슈 - 리카랑 친구가 된 날 후일담 (.LCGs95PfM)

2022-07-29 (불탄다..!) 21:42:56

새로운 친구가 생겼다며, 그 존재는 천장의 어둠에게 자랑했다.그 존재는 모든 생명체를 선한 존재로 보기에 그 존재에게 나쁜 존재는 존재하지 않겠지.
그리고 나쁜 존재는 그 존재에게 "잡아먹혔으니" 말이다. 그렇게 자랑하다가 그 존재는 이야기했다.

"그러니, 축복을 내려주려 했는데- 자기만을 위한 것은 싫다는 모양이야- 어쩌면 좋을까-"

그렇게 어둠에게 묻자, 어둠은 고요히 목걸이를 하나 내려줬다. 그 존재는 그 것을 보고 앗!하고 떠올린듯 이야기한다.

"그래! 친구를 위해 선물이라고 하면 리카도 받겠구나! 그러니 주려던 축복을 여기에다 걸고.."

흥문한듯 그 존재는 늘어지는 말투도 없이 목걸이에 가호를 넣는 것에 집중한다. 그리고 완성된 목걸이를 보며 땀을 닥는 흉내를 내며 뿌듯해한다.

"리카도 좋아하겠지-?"

그 존재가 그리 이야기하자 그럴 것이라며 어둠은 끄덕인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존재는 어둠을 향해 이야기했다.

"고마워- 어머니-!"

# 독백

942 루이스 (5QEBRJDwfc)

2022-07-29 (불탄다..!) 22:16:40

>>929 리겔
(당신의 눈동자는 자신을 쫓아온다. 일순간도 놓치지 않고 눈에 담으려는 사냥개처럼. 당신의 주둥이가 순식간에 다물어지고, 새하얀 불꽃의 잔재가 흩어진다. 몸이 낮춰진다. 힘을 모으는건가! 그녀는 크게 웃었다. 당신의 주둥이가 하늘로 치켜올려지며 하얀 불꽃들이 유성우처럼 떨어져내리자, 그녀는 거칠게 기합을 뱉어낸다. 태산이 격동할것처럼, 그 소리는 신화속 거인의 발자취처럼. 땅울림은 몸부림치는 태초의 레비아탄처럼. 서로가 맞부딛치는 그 순간은 찰나에 불과했으나, 이는 분명히 역사에 남으리라.)

(시간이 흘렀다. 기침을 연신 뱉으며 지상에 가라앉은 먼지 사이에서 그녀가 몸을 드러낸다. 먼지는 자욱한 안개처럼 깔렸으나, 흘러오는 여진과도 같은 바람에 서서히 걷히고 있었다. 그녀의 입가에서는 푸른 피가 흘렀고, 몸은 만신창이였다. 느린 속도로, 더디게 회복되는 그녀의 상처들은 끔찍했다. 보통이라면 죽었어야 했고, 그렇지 않더라도 움직이는건 불가능해 보일 정도의 상처였다. 허나 그녀는 움직였다.) ...내가, 이정도 상처를 입었다라. (그녀의 하얀 이빨이 뿌득 갈린다. 감히 내가 저따위것에게 이만한 상처를 입었다고. 몸을 움직여본다. 반동 탓에 몸이 잘 움직이지가 않았다. 다시금 기침하며 푸른 피를 뱉었다. 입가에 손을 뻗어 그것을 닦으며 당신을 찾았다. 움직이지 못할 때에 용암에 던져버릴테다. 허나 지금의 그녀는, 당신을 찾으러 갈 정도의 기력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931 아흐리만
앞뒤가 꽉 막혔으면 자매가 풀어주면 되는 것 아니오! 그 강대한 힘으로 정신머리를 고쳐주면 되는게지. 그렇지 않은가. (그녀는 작게 웃었다.) 뭔가 걸리는것이라도 있으신가? 태도가 상당히 건조해지셨군 그래. 어째서 아니라고 생각하시오? (흥미로운 얼굴로 당신에게 묻는다. 그녀의 눈동자가 빛난다.) 그런가. 좋아, 그게 자매에게 어울리는 일이겠지. 여흥을 마음껏 즐기시오. 헌데, 자매여. 내 궁금해서 묻는것인데... 어찌 저들을 그렇게도 열정적으로 사랑하는가? 그것이 궁금하군. 영광스러운 아름다움이라고 했으나 자매의 말대로 미친 나는, 너무도 오만한 탓인지 도저히 그렇게 보이진 않으니 말일세. (그녀는 마법으로 당신과 자신 사이에 멋들어진 테이블과 의자를 만들어냈다. 보석과 아름다운 조각들로 새겨진 화려한 것들이었다. 손가락을 튕겨 열어낸 차원문에서는 순식간에 준비된 뜨거운 음식들과 술이 한가득이었다. 각종 고기와 야채들은 어느것 하나 사치스럽지 않은 것이 없었고, 술은 헤르베라에게서 받아온 것이었다.) 나는 거짓말을 즐기는 이지만, 이 연회가 중간계 최고라는것은 거짓말이 아닐세. 아니, 오히려 신계와 하계... 그 어느곳까지 살펴봐도 이 이상 최고의 연회일수가 없지. 왜인지 아는가? 이 술 때문일세, 자매여. (그녀는 만족스러운듯 술통을 두드렸다.) 숲에 사는 장인이 내게 헌상한것일세. 어디 한번 마셔보게, 설명보다 그것이 더 빠를테니.

>>932 리카
(당신의 몸이 떨린다. 그것을 눈치챈 그녀는 키득거렸다.) 두려운가! 신의 힘을 직접 목도하고서야 짐이 신임을 믿는가. 바람에 밀려 요동하는 바다물결과도 같은 자여! 스스로 웅덩이를 팠으나 물을 저축지 못할 웅덩이를 판 어리석은 자여. 그래, 두려워하라. 짐은 거악이요 사바세계에서 화려하게 춤추는 자, 루이스 폰 오토니라. (공간은 깨진지 오래였고, 차가운 바람이 불어온다. 당신이 악을 쓰듯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귀를 날카롭게 후벼판다. 성난 매의 발톱처럼. 난도질당하는 손목에선 푸른 피가 터져나온다. 그것을 바라보는 그녀의 얼굴이 서서히 일그러진다. 그리고 그녀가 미친듯 웃기 시작했다. 당신의 얼굴은 처음으로 사색이 되었지. 그토록 무감정한 얼굴에 마침내 절망을 선사한것에 즐거웠다. 제 푸른 피와, 자신의 손목을 잘라내려는듯 처절한 발악에 그녀는 더더욱 웃어댔다. 아아 , 그래. 여흥이라는것이 뭔지 새삼 깨닫는다. 미칠듯이 즐겁고, 배덕적이며, 사랑스럽다. 어째서 아흐리만이 너희들을 사랑하는지 깨달을것같다. 이토록 즐거운 존재들이 또 있는가. 그래, 너희들은 그저 내게 즐거움을 주면 충분한게야. 그것만이 너희들이 살아있는 이유다. 세계라는 무대 위에서 자신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였고 너희들은 거적떼기를 뒤집어 쓴 거렁뱅이. 그녀의 눈이 광기로 불타오르기 시작한다. 허나-)

(네가 뭐라고 속삭였을까. 입술이 달싹인 뒤에는 우가 더이상 빛을 내지 않았다.) 어이, 우. 질렸느냐? 허나 떠날때는 말을 하고 떠나야... (그녀의 눈빛이 바뀐다. 목소리도 들리지 않고,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녀석이 아무리 한량같은 녀석에, 기분파라고 하더라도 이따위로 무례하게 군 적은 없었다. 시선을 돌린다. 마주한 당신의 주변 공간이 일그러진다. 내 분명 마법을 금했거늘, 우의 힘이 끊긴 여파인가? 아니, 아니었다. 그녀와 눈이 맞는다. 당신은 웃고 있었고, 자신의 얼굴에 당혹스러움이 묻어나온다.) 혼돈. (그녀가 나지막히 그것의 이름을 내뱉는다. 그리고는 자신을 찢어발기려는 어떤 것으로부터 도망친다. 허나 그것에 왼쪽 허벅지에 깊은 상처를 입었고, 푸른 피가 솟구친다. 격통을 호소하는듯 거친 숨을 몰아쉰다. 아니, 저것은 혼돈이 아니었다. 그녀는 당신을 노려보았다.) 이름이 무엇이냐, 네년... (모든 색들이 섞인 검은색. 내가 알고있는 그것일리가 없었다. 저 수많은 눈. 허나 그것일리가 없었다. 혼돈신에 대한 두려움? 본질적인 심연에 대한 공포심? 그런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당신이 감히 신이라는것에. 자신이 우위여야만 하는 이 상황이 변질된것에 분노했다. 당신이 발을 내딛자 순식간에 사라진 그것들. 그리고 순식간에 치유된 당신. 짜증이 치밀어오른다. 눈빛에 살기가 담겼고, 낮게 가라앉는다.) 감히 헤일로를 다는가. 감히.. 감히 네까짓것이 신의 이름을 대는가!!!!!!!!!!!!!!! (그녀가 천천히 손을 들어올린다. 빛나는 고리와 날개로 둘러싸인 무언가. 동시에 수많은 마법진이 자신의 주위로 가득히 퍼져나간다. 이빨을 갈며 낮게 숨을 내뱉는다.) 감히 짐이 중간계에서 개방하게끔 만드는가. (그녀의 주위에서 신의 힘이 터져나온다. 폭발하는 활화산 처럼, 부서진 댐에서 강물이 터지듯. 허나 여전히 허벅지를 타고 푸른 피는 계속해서 흐르고 있었다.) 그만 죽어라. 짐이 네게서 불멸의 축복을 앗아가겠다. (그녀는 순식간에 당신에게로 달려가 주먹을 뻗었다. 빠른 속도의 스트레이트였다.)

>>939 바벨
그렇다면 누가 운명이더냐? 설마 너희들 자신이 운명이라고 말하고 싶은게냐? 운명이란 격동이요 태고의 의지니라. 네가 알수도 없을만큼 거대한 호숫가에 잔잔히 일어나는 파문이며 여신이 꾸는 찰나이며 영원의 꿈이니라. 운명을 바꿀 수 있을것이라 생각하느냐? 그래, 몇가지의 사소한 것들은 바뀌기도 하겠지. 허나 시작도 끝도 한때의 안개처럼 쉽사리 스러지는것이 아니니라. (그녀는 키득이며 얘기했다.) 노예가 아니라면 어디 한번 저항해보거라. 짐을 즐겁게 해다오. 찰나의 여흥을 즐긴 뒤, 바뀌는것이 아무것도 없는 채인 너의 그 절망을 디저트로 맛보면 어울리겠구나. (당신이 땅을 발로 찬다. 그리고 제가 찌르려는 찰나에 공중에서 물구나무를 서듯, 자신의 창을 피했고.) 성격도 급한 녀석이로다. 그렇다면 왈츠로 갈까. (당신의 손바닥에서 마력의 광선이 터져나온다. 그녀는 주저없이 광선이 터져나오는 쪽으로 남은 손을 뻗었다. 살이 찢기고 타오른다. 푸른 피가 춤추듯 흩뿌려지고, 불쾌한 냄새가 치밀어오르나 그녀는 개의치 않고 웃었다. 그리고 당신을 당기려 했고, 당신이 땅에 발을 디딜 즈음 당신의 왼팔을 뒤로 꺾어 그대로 몸을 맞대고 당신의 허리춤에 팔을 감아 거세게 조이며 부러트리려했다. 그녀는 예쁘게 눈을 접어 웃으며 당신을 바라보았다.) 짐의 춤사위를 따라오면 그래, 상으로 키스라도 해주지. 기대되느냐? (그녀는 장난스레 얘기하며 키득였고, 구둣발로 당신의 발을 빠르게 밟아 으깨려했다.)

943 카무이 시온 (I6kWilw63M)

2022-07-29 (불탄다..!) 22:28:08

>>932 리카
(당신이 뒤로 물러나도 소년은 여전히 그 자리에 웅크리고 앉은 채다. 당신에게서 시선을 피해 고개를 떨구고 있다.)
하지 마, 그러지 마—
(소년이 양 날개로 몸을 덮어가리며 눈을 꼭 감는다. 과거의 악몽에 사로잡힌 듯 같은 말을 반복하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에 힘이 없다.)
(그러다 들려온 말에, 눈을 뜨고 고개를 들어 당신을 바라본다. 눈동자가 미세하게 떨려온다.)
—진짜로?
(그가 내게 손을 대면, 항상 아픈 일이 생겼다. 소년은 당신의 손길에서 그 우악스러운 손아귀를 떠올렸다. 뇌리에 깊이 새겨진 공포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진, 진짜 믿어도 돼? 안 아프게 할 거야?
(소년의 말이 몹시 절박하다. 온 몸을 달달 떨면서도, 당신을 믿고 싶어한다.)

>>935 루두스
진짜 시끄럽네.
(얼굴을 한껏 찌푸린 소년이 제 깃털 귀를 팔랑인다. 듣기 싫다는 뜻의 제스처.)
그래, 잘 알고 있네. 알면 저리 좀 꺼지지 그래.
(날카롭게 쏘아붙인다. 그런다고 해서 정말 꺼질 사람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짐작하고 있지만. 당신이 뒤를 따라오자 한숨까지 내쉰다.)
(이어진 당신의 말에 소년이 눈썹을 꿈틀댄다. 신의 사자라는 말에─ 옛 기억이 떠오른 탓이다.)
그게 무슨 소용이야. 이젠 모실 신도 없는데─
(여전히 뒤돌아보지 않은 채 퉁명스레 대꾸한다. 하지만 말을 마친 뒤 잠깐 멈칫하는 게, 괜한 말을 했다고 생각하는 걸지도.)

>>936 바벨
무슨 뜻이야, 그게.
(당신의 중얼거림에 눈을 게슴츠레 뜬다. 뒤이은 당신의 대답에 소년이 눈살을 확 찌푸린다.)
말동무 같은 거 필요 없거든. 멋대로 판단하지 마.
(다가오는 당신을 피해, 슬금 뒷걸음질친다. 소년의 눈빛에 짜증이 어린다.)
내가 그렇게 불쌍해 보여? 남의 관심 필요한 꼬맹이로 보이냐고.
(던지는 말 하나하나에 날이 잔뜩 서있다.)
난 너한테 해줄 말 없어. 어울려줄 생각도 없고.

944 리겔 (W9kkQWxt4w)

2022-07-29 (불탄다..!) 22:47:32

>>942 루이스

(그것의 존재는 누구도 기억하지 못한 채 종결된 이야기의 남은 것이었다. 얼마나 지났는지 모를 세월동안 빡빡하게 시야를 채우는 숲속에서 그저 숨만 쉬며 살아가던 그것은 당신과의 싸움으로 인해 종결된 이야기의 남아버린 흔적 같은 껍데기를 깨고 움직였을지도 모른다. 그것이 분노한 이유는 그 누구도 모를 터. 그것의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했을까.)

(신의 대리인이라고 불리는 드래곤과 버금가는 크기를 자랑하던 그것의 모습은 시야를 완전히 가릴 정도로 자욱하게 깔린 먼지 속에서 잔불을 일으키며 서서히 크기를 줄여나갔고, 완전히 크기가 줄어들었을 때 여우가 그 자리에 서있었다. 유성과 닮은 것들을 쏟아내던 마지막 전력에도 숲을 보호했던 모양인지, 여우의 뒤편에 있는 숲은 멀쩡했다. 여기서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다고 여우는 땅을 딛자마자 그대로 당신을 향해 달려들었을 것이다.) 신력을 마력으로 받아치다니, 무식하기는. (자신을 찾는 게 분명한 당신의 앞에 모습을 드러낸 여우가 당신의 멱살을 쥐어 쓰러트리려하며 이죽거렸다. 아무렇지도 않게 이죽거리고는 있지만 드러난 여우또한 당신 못지 않게 만신창이였을 것이다. 사그라들지 않은 불꽃이 느리지만 천천히 여우의 만신창이가 된 몸뚱이를 회복시키고 있었다.) 더 해볼까? (땅을 적시고 있는 피가 불꽃에 의해 끓어오르며 산화했고 연기가 피어올랐다. 여우는 입꼬리를 치켜올려 웃어보였다.)

945 리카 (bwNJGDSnEQ)

2022-07-29 (불탄다..!) 23:43:23

>>933 블량슈
아하핫-♫ 블량슈, 나는 못 먹는구나! 하긴! 나도 블량슈는 못 먹어! ( 아마 친구라서 안 먹는 것이 아닐까, 하고 추측은 되었지만. 그래도 딱히 무서워 한다거나 거리를 둔다거나 하는 편견 없이, 해맑게 활짝 웃었을까. ) 차고 있으면 덜 먹어도 된다? 블량슈, 원래 엄청 많이 먹어? ( 아직 블량슈가 먹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서일까. 고개를 갸웃하며 묻는다. 블량슈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이 많았다. 친구였으니까 ) 블량슈의 외양을 인간화 시켜? ( 블량슈의 말을 따라하는 얼굴이, 놀람으로 가득찬다. 역시 지금 이 모습은 블량슈의 진짜 모습이 아니었던 것일까. 고래.... 고래? 고래는 또 다른 모습이었던 걸까? ) ..블량슈는 인간화가 아닌 너의 외양을 기억해? ( 조금, 궁금해졌다. 너는 과연 기억하고 있으려나? ) 으앗-! ( 갑자기 보드게임들이 녹아내리듯 사라지자, 깜짝 놀라 뒤로 펄쩍 뛰었던가 ) 어? 나? ( 놀란 얼굴로 본인을 가리키며 눈을 깜빡이다가 ) 으-음, 으-음, 으-음..... 나도 기억이 잘..... 아, 숨바꼭질? 술래잡기? ( 무슨 이미지가 흐릿하게 보였을까. 아이들의 웃음소리? 웃고 있는 아이들? 뭐지? 모르겠어. 손가락으로 볼을 두드리며 고개를 갸웃하다가 ) 아하핫- 그런데 이런 심해 속에서는 아무래도 무리겠지? 바다는 엄청 넓으니까- 블량슈가 꼭꼭 숨어버리면, 난 절대 못 찾을 거야! ( 장난스레 웃었지만, 사실이었으려나 )

>>935 루두스
응! 루두스는 정말로 그렇게 굶는 사람들을 도와줄 생각이야? ( 다시 한번 루두스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던가. 그리고 고민하는 루두스를 얌전히 기다려준다. 너는, 과연 어떤 답을 해주려나. 연보라색 눈이 루두스의 본질을 바라보듯, 빤히 응시하다가 ) ....아하핫-♫ 그거, 되게 멋진 대답이다! ( 루두스의 답이 마음에 들었을까. 다시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 맞아! 그렇게 살고 싶어서 사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을지도 모르니까. 루두스도 역시 마음이 따뜻하구나! 좋-아! 그럼 나도 루두스를 응원할게!♫ ( 방긋 웃으며 또다시 루두스의 손을 덥썩 잡고 붕붕 흔들려 했을까. ) 아하핫-♫ 루두스 반응 귀여워! 일 년 정도야 금방 가는 걸- ( 일평생을 살게 된 불멸자에게 그 정도의 시간의 흐름은 눈 깜빡할 새일지도 몰랐으니. 그래도 루두스를 너무 곤란하게 하고 싶지는 않았는지, 그 정도로만 하고 방긋 웃으며 넘어갔을까 ) 아하핫- 응! 그러면 되겠다! 나도 즐겨보게 해줘서 고마워, 루두스! ( 평화롭다. 그러나 내면까지 평화로웠을까? 캐묻는다면, 정말로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를 대답해줄까? 알 수 없다. 적어도 지금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커피를 마셔보고 행복해하는, 해맑은 얼굴이다. ) .......응, 문제가 생겼어. ( 하는 목소리는, 진지하고 심각했을까 ) 마카롱의 고민 소리? ( 킥킥 웃는 루두스를 고개를 갸웃하며 마주본다. 그리고 끄응끄응, 고민하며 마카롱을 내려다 보다가 ) 하긴. 이 마카롱의 본질은 먹기 위한 것일테니까.... ( 하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렸을까. 루두스의 말을 따라, 눈을 딱 감는다. 그리고 마카롱을 조심스레 베어물어보면 ) 맛있어--!!♫ ( 다시 텐션이 더 올라서 더욱 반짝반짝해진 연보라색 눈이, 루두스를 마주보았을까 ) 달고 바삭하고 쫀득해! 아하핫- 나, 단 맛 좋아하나봐-! 마카롱, 엄청 맛있다-! 커피랑도 잘 어울려-♫ ( 새롭게 한 사실을 깨닫고는, 정말로 기쁜지 활짝 웃는다. ) 루두스도 얼른 먹어봐! 얼른! ( 이 맛있는 것을 혼자만 먹을 수는 없었다. )

>>939 바벨
정말-? 고마워, 바벨!♫ ( 바벨이 한숨을 푹 쉬어도 해맑기만 했을까. 활짝 웃으며, 허락 받았으니 한번 더 바벨의 머리를 쓰다듬으려 한다. ) ( 바벨이 노려보아도, 들려오는 대답은 없었다. 아니, 웃음소리는 들려왔을지도 모른다. 마법소녀의 밝은 웃음소리를 따라하는 것 같은, 그렇지만 숨길 수도 없이 무감정한, 그런 웃음소리가. ) 그치만 내가 바벨을 공격했을까봐.. 바벨, 안 들켰지? 안 잡혀갔지? 다행이다- ( 혼나도 본인은 안중에도 없는 듯, 바벨의 손을 붙잡으려 하며 이리저리 살펴보고는 안도한 것처럼 환하게 웃었을까. 선택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는다. 못 들은 것일까, 못 들은 척 하는 것일까 ) 아하핫-♫ 그치만 너는 너의 좋은 점들을 봐주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내가 바벨 대신 말해줄게! 바벨이 부끄러워서 도망치기 직전까지만! ( 칭찬을 안 해준다는 선택지는 전혀 없는 것 같다. 입이 막힌 소리를 내는 바벨에게, " 칭찬해도 괜찮다고 해준다면, 손가락 떼줄게! " 하고 장난치듯 활짝 웃기도 했을까 ) 응! 그리고 바벨은 더 다정하지-♫ ( 자연스레 똑같이 칭찬을 되돌려 준다. ) 바벨을 강제로 하늘로 끌고 올라갔어? 누가? ( 해탈한 표정을 보고, 이미 걱정스러운 얼굴로 묻는다. ) 응! 무엇이든! 왜? 바벨, 원하는 것이 있어? 뭔데? 뭔데? ( 바벨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면서, 호기심과 의지로 가득 찬 연보라색 눈을 반짝반짝 빛낸다. ) 어리광은 나이 상관없이 힘들면 누구나 다 부릴 수 있는 걸-? 그러니까 바벨은 안 글러먹었어! 귀여워! ( 계속 바벨을 토닥여주며 방긋 웃는다. 고맙다는 속삭임엔, 기쁜 미소가 한 층 더 밝아졌을까. ) 진짜? 나, 가벼워?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 얌전히 이마를 쓰다듬어지면서 바벨을 마주보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그 안도의 이유도, 바벨이 힘들지 않다는 것이었겠지만. ) 사-사실이라는 건 하나 아니야?! 뭔가 달라?! 어, 어어, 그럼-! 품에 끌어안겨져 있다?! 품에 기대 있다?! ( 어째 그게 그거인 것 같지만. 똑같이 빙글빙글 도는 두 눈. 분명히, 지금 바벨과 똑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었겠지. ) 으앗-! ( 그래도 바벨이 이마를 꾹 누르면, 동작을 일시정지하고 두 눈을 깜빡이며 바벨을 마주 보았을까 ) 이대로? 으-응, 바벨이 좋다면 나도 좋지만.. ( 진정한 듯 답하면서도, 아까처럼 완전히 기대지는 못한다. 대신, 바벨을 배려하려는 듯, 살짝 거리감을 띄워주었을까. 그러나 역시 어정쩡한 자세다. ) 앗- 그래? 그럼, 바벨은 여자들한테만 부끄럽구나..! ( 바벨이 움찔하자, 오히려 더 제대로 바벨의 기질을 파악해 버렸을까. ) 아..! 그래서 바벨이 아까 얼굴 빨간데도 술 안 취했다고....! ( 깨달았다는 듯, 눈을 크게 뜨고 바벨을 마주본다. 그리고 고개를 갸웃하며 ) 그럼 바벨은 여자들한테 아주 살짝 닿아있기만 해도 부끄러운 거야?

>>942 루이스
( 대답은 없었다. 루이스가 이름을 밝혀도, 그 무슨 말을 즐겁게 외쳐도, 벌어진 입에서 터져나오는 것은 오로지, 오로지, 비명 뿐이었다. 말을 할 줄 모르는 짐승이 마지막 발악을 하는 것처럼, 루이스의 손을 할퀴고, 본인의 손목을 잘라내려 하면서 비명을 질렀을까. 푸른색? 붉은색? 누구의 피인지도 알 수 없게 주르륵 흘러내렸을까. 그 절망 어린 절규는 과연 누구를 향한 것이었는가? ) ( 그러나, 결국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하였던가. ) ( 목이 찢어질 듯 외치던 절망적인 비명도, 무감정하던 얼굴도, 빛이라고는 하나도 없이 죽어있던 연보라색 눈도, 전부 다 사라진다. 그리고, 마침내 고개를 들어 너를 마주본 마법소녀는, 웃고 있던가. 일그러짐. 모든 것이 일그러진다. 마법소녀의 주변 공간이 모두 다 어지러울 정도로 일렁인다. 혼돈. 네가 내뱉은 이름. 정말이었을까? 마법소녀는 대답하지 않는다. 이내 사라져버린 수많은 눈들은, 과연 누구를 보고 있었을까. ) ( 찢어진 우는, 결국 너의 왼쪽 허벅지에 깊은 상처를 내었을까. 마법소녀는 웃는다. 밝고 즐거운 목소리도, 무감정한 목소리도, 너는 절대 듣지 못했으리라. 마법소녀는 대답 없이, 환하게 웃는다. 이름이 무엇일까? 정말로, 모두가 알고 있는 ' 그 이름 '일까. 일렁이는 마법소녀의 눈동자는 더이상 어느 한 가지의 색으로 말할 수 없다. ) ( 마법소녀는 느릿하게 앞으로 한 걸음 걸어 나온다. 잘리기 직전과 같이 너덜너덜했던 피투성이 손목도, 네가 치명적으로 입혔던 허리와 다리의 상처도, 왜곡된 환각이었던 것 마냥 전부 다 사라져 깨끗해진 모습으로. ) ( 너는, 분노한다. 격앙한다. 절망했던 마법소녀처럼, 너 역시 감정이 터져나온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너에게서 신의 힘이 터져나왔던가. 그러나 마법소녀는 더이상 몸을 떨지 않았다. 다문 입가에는 맑은 미소를 띄운 채, 그 어떤 색이라고도 말할 수 없는 눈동자로, 너를 똑바로 응시한다. 너의 본질을 꿰뚫어볼 것만 같이. ) ( 네가 순식간에 달려온다. 너의 주먹이 마법소녀를 향한다. 그러나, 또 다시 마법소녀의 주변 공간이 일렁인다. 그리고 너의 주먹이 서서히 느릿해졌을까. 너의 주먹이 마법소녀에게 닿기 직전, 마법소녀는 너의 주먹을 부드럽게 양손으로 감싸 잡으려고 한다. 마찬가지로 느릿한 동작. 바람이 감싸안아주듯, 상냥하고 따뜻했을까. 마법소녀는 너를 향해 눈웃음을 짓듯이 눈을 휘며, 그 어느 때보다도 환하고 행복하게 웃는다. 너는 처음 봤을지도 모르는 얼굴. 그러나, 가깝게 닿은 이 거리에서 마법소녀의 눈을 똑바로 마주보았으면, 너 역시 알 수 있었을테지. 순간, 마치 너의 눈동자를 가져온 것 같이 타오르는 붉은색이 된 그 눈동자에는, 그 어떤 감정도 없었음을. ) ( 동시에, 수많은 마법진이 순식간에 궤도를 틀어 너를 노린다. 아니, 정말로 ' 너 '를 노리는 것이 맞았을까? 마법소녀의 머리 뒤에 있는 찬란한 빛무리는, 정말로 헤일로였을까? 아니면 표적이었을까? 생각하기도 전, 마법진에서 수많은 화살들이 쏟아져 내리려고 한다. 마치 쏟아지는 찬란한 빛처럼, 아니면 네가 그토록 사랑해 마지않는 불처럼. 오직, 너와 나만을 위한 화형식이었을까. 그 가운데서, 마법소녀는 웃는다. )

>>943 카무이
( 웅크리고 앉아 날개로 몸을 덮은 카무이에게서 도저히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 방어적인 모습에서, 소극적으로나마 자신을 어떻게든 지키려고 하는 그 모습에서, 카무이가 과거에 느꼈을 고통과 괴로움이 생생히 느껴져서. 마음이 너무 아파서. 아직 어려보이는 아이였는데도. ) ....응, 안 할게... 안 그럴게.... 미안해.... 미안해... ( 하고, 혼잣말을 하듯 대답하는 건, 과연 과거의 카무이와 현재의 카무이 중 어느 쪽을 향해서였을까. 인형을 끌어안은 손이 떨려온다. ) ..응, 진짜로. ( 고개를 든 카무이와 눈이 마주쳤을까. 카무이를 마주보는 연보라색 눈동자는 상냥하게 웃는다. ) 진짜 믿어도 돼. 절대로, 안 아프게 할 거야. 내 손은 너 같은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있는 것이거든. ( 안고 있던 인형을 천천히 마법으로 옆에 띄운다. 그리고 카무이를 향해 느릿하지만 부드럽게 두 손을 내밀며, 환하게 웃었을까. ) 자- 만져볼래? 나는 정말로 아무것도 안 하고, 여기 가만히 있을테니까. 네가 안심할 수 있을 때까지. ( 카무이가 직접 손을 만져볼 수 있도록. 절박하고, 두려워 하면서도, 믿고 싶어하는 너를 위해. 만약 카무이가 손을 만지거나 잡았다면, 장갑을 끼고 있는데도 이상하게 부드럽고 따뜻한 손의 온기가 전해졌을까 )

946 소야 (bwNJGDSnEQ)

2022-07-29 (불탄다..!) 23:45:48

>>934 나하르
( 나하르가 노래하고 있으면, 어느샌가 그 노래에 맞춰 박수 소리가 들려왔을까. 고개를 돌려보면, 언제부터 있었는지도 모를 검은색과 파란색의 한 남자가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서 있다. 시체와 피로 가득한 폐허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안 어울리게 깨끗한 모습으로. ) 하하, 안녕- 듣기 좋은 노래였어. 무대도 이래서 그런가, 더욱 아름답게 들리던 걸? ( 묘하게 비꼬는 것 같으면서도 칭찬해주는 것 같기도 하다. 오묘한 눈이 다정하게 휘어 웃다가 ) 이거, 다 네가 한 거야? 꽤나 즐겁게 놀았나봐? ( 파란 목도리를 끌어올리며 주변을 둘러본다. 꽤나 흥미로운 광경이었다. 여기저기 가득한 피 냄새라. )

947 블량슈 (HcXhgC/TWo)

2022-07-30 (파란날) 00:22:05

>>945 리카
으음 원헤는 계속 먹어야했으니까-?(그 존재는 그리 말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응- 난 잘 안 잊어버리니 기억하긴 히는데- 너무 커서 나도 내 전체 모습은- 몰-라?(그렇게 말하며 당신을 쳐다본다)
숨바꼭질과 술레잡기-? 응 해본 적있어-(그리 이야기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할...아- 그런가-?(생각해보면 그런가-?하고 거개를 갸웃하며 그 존재는 조금 고민한다)
그러면 이걸로 할까-?(그리고 어둠 속에서 뭔가 튀어나온다. 소꿉놀이 세트라고 리카도 알아볼수 있는 언어로 적힌 것이 보인다)
아- 리카도, 이거 알아-?(그러며 그 존재는 당신에게 물어본다)

948 그레고리 - 고요한 밤이 내리리라 (HcXhgC/TWo)

2022-07-30 (파란날) 00:32:47

"그렇군요 수고하셨습니다."

그녀는 그리 말하며 눈 앞의 신도를 치하했다. 시골 마을에 독극물을 풀고, 의심과 불신을 심어 스스로 파멸시킨 위대한 분들을 위한 연극을 성공적으로 맞추었다. 그분들도 기뻐하시겠지. 어라? 위대한 그분들이 이런 것을 좋아했던가..?

"무슨 일이십니까 성녀님"

그 말에 정신을 차리듯 그녀는 앞의 신도를 쳐다본다. 그 신도는 교단의 상징인 검은 로브를 쓰고 있는 것이 보인다.
아아 의심하지 마라 계시가 내리듯 들리는 목소리에 그녀는 다시 웃는 표정으로 돌아온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돌아가서 휴식을 취하시길. 위대한 분들을 위해 일하려면 휴식은 필수입니다."

그 말을 하자 교도는 고개를 꾸벅 숙이고는 뒤로 물러서 사라진다. 아아 나는 무슨 불경하고도 실례되는 생각을 할려 한 것일까.
위대한 분들께서 별빛으로 속삭이셨다. 썩어빠진 이 대륙을 구원하라고. 고통받는 이들에게 죽음을 내려 자유를 주고
어린 아이들을 데려와 진리를 접하게 함으로서 자신의 의지를 퍼트리라는 위대한 말씀을 내리셨거늘

"아아 위대한 분들이시여 부족한 저를 용서하지마소서"

이 미약한 종은 오늘도 위대한 분들을 위해 이 한몸 바치겠나이다..

# 독백

949 블량슈 - 바벨과 만난 날 후일담 (HcXhgC/TWo)

2022-07-30 (파란날) 00:56:38

"불멸자를 죽이기 위한 도구가 뭐가 있을까-?"

그 존재가 창고방에 들어가서 마도구들을 뒤적거린다. 소금이 끝없이 나오는 맷돌, 짠 것을 많이 먹는다고 죽을 것 같지 읺다고 그 존재는 판단했다. 던지면 무조건 6이 나오는 주사위, ...이건 왜 있는걸까? 휘두르면 공간을 2초간 자르는 검, 이걸로는 죽진 않을 것 같은데?
이바 인형, 이런게 있었나??하고 그 존재는 갸웃한다.
모서리로 때리면 10초간 기절시키는 사전, 기절이라도 죽진 않을 것 같은데..
여우 꼬리 지팡이, 불을 뿜는다고 해서 죽을 것 같진읺고..

"음.. 모르겠네-"

그러며 마도구 하나를 집어들고 나간다. 혼돈의 상자라 불리는 마도구를 든채로..

#독백

950 바벨 (nDE6/hEvSw)

2022-07-30 (파란날) 03:34:22

>>937 헤르베라
(당신의 모습 가만히 지켜본다. 아까는 목이 찢어져라 원망하다 이제는 웃고있으니. 당신의 반응에 뭐가 문제냐는 듯 잠시 의아하다는 표정 지었다.) 그래? 그런 것 치고는 상당히 괴로워하던데. (바람이 없다는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분명, 방금 당신의 모습은 바람이 없는 사람의 그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누군가를 원망하는 것 같은...) 그만. 그만 웃고, 그만 다가와라. 남이 진지하게 말하고 있는 와중에 비웃기나 하다니 무례한 녀석. 애초에 거리감이 너무 가깝단 말이다. (당신이 다가오면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친다. 당황하여 말을 지껄이는 것은 덤이다. 몸이 꾹 닿으면, 또 빌어먹을 쑥맥 기질이 발동되어 얼굴 빨개졌다. 그 사실을 당신이 알런지는 모르겠지만.) ...아니. (그는 베일 너머의 속삭임을 듣자 부끄러움이 사라지고 머리가 차가워짐을 느꼈다. 달콤한 당신의 속삭임은 정말, 그가 바라 마지 않던 것이라, 혹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당신이 감싼 손은 당신의 손 안에서 꽈악 주먹을 쥐었고. 반대편 손은 들어올려지더니-) 헛소리 하지 마라. 네 제안은 달콤하다. 굳이 그런 식으로 유혹하지 않아도, 나는 백번도 넘게 네 힘을 빌릴 수 있다면 빌리고 싶을 정도다. (그 손으로 당신의 이마를 꾹 누르며 거절하려고 했다. 손이 떨리는 것이, 진심으로 당신의 제안에 당장이라도 고개를 끄덕이고 싶어하는 눈치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그것은 그의 의지가 아니다.) 하지만 네 힘을 빌리면? 그녀석은 해하는 정도로는 사라지지 않는다. 넌 언어를 없앨 수 있나? 질서를 없앨 수 있나? 그것을 없애지 않는 이상 그녀석은 사라지지 않아. 네 힘을 빌려도 불가능할 것이야. 네가 그 모두를 사라지게 할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푹 한숨쉬고는 베일 너머에 있을 당신의 눈을 바라보려 한다.) 그래. 난 처음부터 네게 내가 가장 바라는 것을 돕도록 시킬 생각은 전혀 없었다. 방금의 제안은 네 말처럼 신에게 칼 끝을 행하려던 것도 있지만... 그것은 미약한 신성에 대한 부차적인 이득일 뿐. 진심으로 널 도우려 했을 뿐이다. (필요 없어졌긴 하지만, 믿던가 말던가. 라며 그는 꽤나 무덤하게 이야기했다.) 그러니 네가 원하는 바를 말해라. 네게 상처입힌 책임은 다할 생각이니까. 지금이라도 내가 너와의 인과를 지우고 사라지길 원한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달리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힘 닿는 데까지 도와주지. 이것이 내 진실된 의지다. 불만 있나? (한껏 말하고 싶은 것을 모두 말하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베일을 빤히 바라보았다.)

>>942 루이스
그래. 우리가 운명이다. 운명을 헤치고 나아가는 우리야말로 운명의 주인이야. 거대한 흐름조차 나비 하나의 날갯짓으로부터 시작되니 어찌 우리가 운명의 주인이 아니겠나! (사실 운명의 주인이라는 것은 너무 거창하긴 했지만, 당신과 같은 신들이 운명으로 군림한다면, 차라리 부정하고 인간이 운명의 주인이 되는게 나았던가.) 과연 싸움이 끝나고도 즐길 수 있을지 보겠다. 어리석고 잔혹한 반신의 왕이여, 비록 바뀌는게 있어도 난 절대 절망하지 않을 것이니. 기대는 접는게 좋을 것이다. (어떻게든 당신이 즐길 여지를 주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하지만 그게 쉬울까. 아니면 그가 절망하는 것이 더 쉬울까. 답은 이미 정해져있지 않은가.) 뭐, 피하지 않아-? (푸른 피가 흐뿌려지고 그는 당황에 몸이 굳었다. 그로 인해 약간의 틈이 생겼고 당신의 손이 끌어당기는 것을 피하지 못했다. 뒤로 꺾어진 팔, 맞닿은 몸, 허리춤에 감긴 손. 그래, 그것은 왈츠였다. 다만-) 크악...! (허리가 부러질 정도로 격한 왈츠였을 뿐. 우드득 하는 잔인한 소리가 난지 얼마 되지 않아 구둣발이 무참히 그의 발을 으깨자 피가 튀며 그가 다시 고통스러운 신음을 뱉었다.) 아...악...아아아아아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 (우둑거리는 소리. 그의 신체가 제자리에서 비틀린다. 뼈와 살점이 알아서 제 자리를 맞춰간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발생하는 고통은, 오롯히 그의 몫.) 그래. 좋다. 왈츠를 원한다 이건가. 하지만 남의 발이나 밟는 서툰 왈츠를 추는 교양없는 왕의 키스따위, 사양하겠다. (죽을 수 없다. 여기서 죽을 수 없다. 라는 이상한 소리를 계속해서 되뇌이며 그는 당신의 허리께에 손을 얹은 후, 발을 걸어 당신의 몸을 공중에 띄우려 하고 입을 벌렸다.) YOL- (짧은 목소리와 함께, 당신을 향해 그의 입에서 화염의 브레스가 뿜어져나온다. 일단은 그가 당신의 허리와 손을 붙들고 있었으니 뿌리치지 않으면...)

>>943 카무이 시온
꽤나 까칠한 친구구만. 멋대로 판단한게 맞아서 별 말 못하겠네. (당신의 말에 어깨를 으쓱하던 그는 뒷걸음질친 당신을 향해 키득 웃어보였다.) 마치 모든 사람이 널 동정한다는 말투네. 전혀 그런 생각 없으니까, 섣불리 판단하는 건 그만두지 그래? (저벅저벅 다가가던 그는 당신의 말에 고민하듯 턱을 매만진다.) 음- 그럼 내가 멋대로 어울리지 뭐. 그건 되지? (꽤나 막무가내다. 하지만 그의 표정을 보면 딱히 막을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

>>945 리카
허락 떨어지자마자 쓰다듬다니 이런 귀여운 친구를 봤나. (한숨쉬면서도 당신의 손에는 성실하게 부빗거린다. 이게 그 반사인가 그거였을까.) 대체 뭐였지 그건... (기분 나쁜 놈이었어. 작게 중얼거렸다. 리카의 몸으로 리카와 닮은 웃음만을 남기고 떠나버렸으니 충분히 기분 나쁜 존재였을만도.) 안 들켜? 안 잡혀? 그게 무슨 소리야? (당신은 뭔가 알고있는 눈치였기에 그는 당신의 눈을 똑바로 보려했다.) 내가 설마 다치겠어. 걱정 말고 네 걱정이나 해. 이 말 안 듣는 친구야. (환하게 웃는 당신의 모습이 왠지 얄미웠다. 끝까지 당신 스스로는 챙기지 않고 그를 챙겼으니까. 얄미움에 당신의 볼을 꾹 눌러보기도 하고.) 칭찬하면 곧바로 도망칠 거야. 도망치기 직전도 안 돼. 칭찬이 들리면 바로 도망치겠어. 좋은 점 같은 거, 내게 없는 거야. (단호하게 말해보지만 곧 입술이 막히면 하는 수 없이 당신에게 고개를 끄덕여줄 수밖에 없었다. 그 웃음을 거절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겠지.) 아무것도 아냐. 내 친구. 아니, 그쪽은 날 친구로 생각 안 하려나. (걱정하는 당신에게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걱정하지 말라는 듯 손을 휙휙 내저었다.) 그럼 나중에는 다른 옷도 입어보자. 이것저것. 항상 마법소녀 복장만 입는 건 좀 그렇잖아? (당신이 호기심과 의지로 눈을 빛내자 걸렸다는 듯 바로 원하는 것을 말했다. 그러고는 도망 못 치게 "했던 말은 지킬거지?" 라고 되묻는 것이다.) 이런 다 큰 성인 남성의 어리광따위 기분 나쁠 뿐이야. 귀여운 거 아니라니까. 귀여운 건 리카처럼 귀여운 친구가 어리광을 부릴 때고. (피식 웃으면서도 단정짓는 듯한 말투. 그러다 당신이 안도의 한숨 내쉬면) 그리고 무겁다고 해서 여기서 내려놓을 수도 없잖아? 친구가 물에 들어가면 얼어붙으니, 당연히 지탱해줘야지.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이 혼란스러워하자 덩달아 혼란스러워하던 그는) ...어쩌면 끌어져안긴 거, 그리고 기대는 거, 둘 다 사실일지도... 뭐가 더 부끄럽냐고 하면 전자가 압도적으로 부끄럽지만... (그래도 혼란을 어느정도 잠재운 상태인지 많이 침착해진 모습이었다.) 그래. 그정도가 좋아. (당신이 수긍하자 흐뭇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다 당신이 어정쩡한 자세인 것을 목격하고 그게 답답했는지) ...!!1 너 진짜- 나 배려하지 않아도 된다니까..! (당신이 불편할까, 괜히 오기가 생기기도 해서 당신의 뒷머리를 잡고 제 품 쪽으로 팍 끌어당겨 기대도록 만들려고 했다.) ...이럴 때만 더럽게 눈치 빨라요... (당신이 완전히 본질에 접근해버리자 그는 눈을 피하며 불만스레 투덜거린다.) 아주 살짝...도 부끄러워. 응.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한데 대부분은 부끄러워서 제대로 눈도 못 맞추겠고.. (기왕 들킨거 다 털어버리자는 심정으로 주절댔다.)

951 헤르베라 (qeboCzcnaI)

2022-07-30 (파란날) 05:35:50

>>950 바벨
이런 순진한 그대 같으니. 나의 괴로움은 원하는 걸 이루지 못 해 생긴 괴로움이 아니란 걸세. 완전히 아닌 건 아니지만 적어도 지금의 내 안에 이루고자 하는 건 없네. (흐히. 그녀는 언젠가 내었던 경박스런 웃음을 흘렸다. 그녀의 행동에 그의 얼굴이 붉어지는 걸 코 앞에서 못 볼 리가 없었다. 그가 이마를 밀어내는 손을 버티며 떨어지긴 커녕 되려 말랑한 감촉만 선명해진다.) 오, 제법 예리하군? (그녀의 제안을 거절한 그가 하는 말들을 듣다가 툭 내뱉었다. 분명 그녀는 그 모든 개념까지 없애지는 못 한다. 그리고 모든 소원은 대가를 동반하는 법이다.) 위선, 위악, 그 무엇도 행하는 자신이 그것을 진심이라 여기면 그것이야말로 실로 진실된 바람일지니. (그녀는 두 팔을 가볍게 들어 재차 가볍게 그의 어깨에 걸친다. 얼마의 키 차이는 그녀의 눈높이를 살짝 높이면 맞춰진다. 검은 베일 너머로 붉은 입술은 미소짓고 있었다.) 그대는 정말 멋대로구나. 거기에 어리석다 하기에 부족하지 않을 만큼 곧아. 솔직히 말하자면 그대의 행동 정도는 상처라 할 것도 아니되네. 나는 이미 잊었지만- 그 숱한 세월 중에 내 얼굴에 손을 대고 나를 그리 울부짖게 만든게 어디 그대 뿐이었을까. 게다가 그 중에서도 그대와 같은 이는 단 한 명도 없었지. 기억에 남아있는 이가 없는 것이 그 증거이니. (참으로 잘 떠드는 그를 마주하고서 그녀가 베일 속에서 경망스럽게 웃는다. 보이는 입술과 들리는 소리 뿐인 웃음이었을까. 오롯하게 즐거운 웃음이었을까.) 내 바라는 건 없고, 도움도 필요 없으나, 그대와의 인과를 지우는 건 조금 나중이어도 괜찮겠다 생각했네. 그대가 진정으로 그 바람을 버린 것이 아니라면 언젠가는 내 다리에 매달릴 지도 모르지 않나. 그러니 그대만은 기억할 수 있는 표식을 남겨주겠네. 그대와 떨어져 있을 적엔 그대를 잊고 있겠지만, 마주하면 그대와의 지난날이 떠오르게끔 말이네. 그러니 언제든 마음이 바뀌면 말하게. (사근대는 베일은 진실을 감추고, 다만 한 순간의 짧고 선명한 감촉 만을 그에게 남긴다. 자갈 쏟아지듯 구르는 웃음소리가 뒤를 잇는다.) 꼭 그 소원이 아니어도 얼마든지 들어줄테니 그것도 잘 생각하고. 그래. 슬슬 여체에도 관심을 가져보는게 어떻겠나? 내 이 육신의 생김새 하나는 자랑할 만 한데 말일세. 궁금하지 않은가? 내 얼굴도 내보였는데 몸이라고 사양할까! 원한다면 그대 마음대로 좋다만? (단숨에 대화의 무게를 내던지는 그녀의 말에 분위기는 환기된다. 그가 쑥맥임을 제대로 놀려먹기로 한 건지, 짖궂은 말과 행동들이 그를 집중공격하기 시작한다.)

952 리카 (G2bFGttXJk)

2022-07-30 (파란날) 18:02:23

>>947 블량슈
계속 먹어? 으-음, 으-음.... 하긴! 생명체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음식을 먹는 게 필수이긴 하지- ( 그러나 그것이 불멸자에게도 동일하다고 할 수 있을까?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블량슈의 말이니 그렇다고 믿는지 다시 방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 너무 커서 블량슈도 블량슈의 전체 모습을 몰라? 어..... ( 본인보다 작은 블량슈를 마주보면서 거대해진 블량슈를 상상해 보았을까. 궁금했다. 그러나 도저히 보여줄 수 있냐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 왠지, 그런 직감이 들었다. 물. 쏟아넘치는,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물. 그것을 마주본다면, 나는 아마 이대로 존재할 수 없겠지. 그리고, 어쩌면 그런 나를 보게 될 너 역시. 인형을 끌어안는다. 몸이 떨렸을까? 알 수 없다. ) 블량슈도 해봤구나-!♫ 그럼 그걸로 놀....기에는 지금은 무리일까... 아하핫.. ( 멋쩍게 웃으며 블량슈를 따라 고개를 갸웃한다. 그러나 어둠 속에서 소꿉놀이 세트가 튀어나오자, 그 이름을 따라 읽어보고는 환하게 웃었을까 ) 응-! 알아! 알아!♫ 나, 이걸로 자주 놀았었던 것 같아! ( 정말일까? 알 수 없다. 그래도 신나게 주먹 쥔 양손을 붕붕 흔들다가, 인형을 조심스레 옆에 앉혀두고 소꿉놀이 세트를 열어본다. ) 우-와-! 귀여워-!♫ 블량슈는 어떤 역할 할래? 나는 아무거나 다 좋아! 아빠도 좋고, 엄마도 좋고, 아기도 좋고, 강아지도 좋고, 고양이도 좋고, 새도 좋고, 또-♫ ( 손가락을 열심히 접어가는 모습을 보면, 그냥 다 좋아하는 것 같다. 연보라색 눈동자가 기대감으로 물들어 더욱 반짝반짝인다. )

>>950 바벨
아하핫-♫ 바벨이 귀여운 친구라서 나도 모르게 그만! ( 바벨의 말을 따라하며 활짝 웃는다. " 귀여운 멍멍이 같아! " 하고, 행복하게 부빗거리는 바벨을 쓰다듬었을까 ) .....아하핫- (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알 수 없는 웃음을 짓다가 ) 바벨은 도망치고 있다고 했으니까. 절대로 잡히면 안 돼? 알았지? ( 눈을 똑바로 보면, 연보라색 눈에는 빛이 살아있다. 너를 걱정하기 때문이었다. ) 응, 다쳐. 바벨은 강하니까 안 다칠지도 모르겠지만, 불멸은 완전히 안 다친다는 뜻은 아니니까. 그러니까 나도 말 안 듣는 친구인 바벨을 걱정할래- ( 볼이 꾹 눌린다. 말과 발음이 바보처럼 새었던가. 그럼에도, 맑게 웃는다. 너에게는 더 얄미워 보였으려나 ) .....그렇게 말하지마, 바벨. 응? 네가 좋은 점이 없을리가 없잖아. 네가 너를 사랑해야 해. 나한테서 도망쳐도 괜찮아. 대신, 다시는 그렇게 말하지 말아줘. 응? 네가 너에게 상처를 주는 거.... 너무 슬퍼. 그러니까, 그러겠다고, 나랑 약속해줘. ( 손가락을 떼고, 양손으로 바벨의 볼을 감싸려 하면서 눈을 맞추었을까. 여전히 웃는 얼굴이었지만, 어쩐지 조금 슬픈 느낌이었을지도. ) 으-응, 그렇구나.. 응, 바벨은 알아서 잘 할테니까! 그래도 정말 싫으면, 솔직하게 말하면 들어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친구니까! 그쪽도 바벨을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을거야. 바벨은, 좋은 사람이니까. ( 너는 아니라고 하겠지만. 방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 ..........으-응..? 어.. 어라..? ( 대답도 무엇도 아닌 말이 나온다. 도망도 못 치게 되자 고장나듯 얼음이 되었다가, 스리슬쩍 눈을 피했을까. " 바벨은 옷 좋아하는구나-? " 하고, 말을 돌리려고 하기도 하고. ) 아니야, 나는 기분 좋아! 그만큼 바벨이 마음을 편하게 놓아준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그리고 나도 다 큰 성인 여성이다, 뭐-♫ ( 애초에 본인은 어리광을 부리지도 않지만. 마법소녀에게 어리광은 허락되지 않았으니. 장난스레 웃다가 ) 으-응.... 미안해... 대신 바벨이 하늘에 가면, 그 땐 내가 지탱해줄게! ( 어색하지만, 처음으로 지탱 받겠다, 해보았던가. 그것도 온전히 받아들이지는 못하고, 보답이 걸렸지만. ) ( 한바탕 혼란이 지나가고 나서 둘 다 조금 진정했을까. 정신이 돌아와 바벨을 배려하여 어정쩡한 자세를 하고 있으니, 곧바로 뒷머리가 잡혀 바벨의 품에 팍 끌어당겨진다. " 으앗-! " 하고, 짧게 외치고 나면 ) 아야야.... 코 박았어.. ( 바벨의 품에서 코를 문질문질거렸을까. 그래도 바벨을 올려다 보다가 ) ..아하핫-♫ 그럼 나, 진짜 배려 안 한다? 바벨이 거리감이 필요하다고 해도 몰라? ( 일부러 분위기를 환기시키려는 듯, 장난스레 웃다가 " 에잇-!♫ " 하고 바벨의 품에 기대다 못해 아예 똑같이 끌어안으려고 한다. 짓궂은 장난이었다. ) 아하핫- 더러워서 미안해. ( 진심으로 미안한 얼굴로 웃는다. 하지만 본질을 바라보는 것은 거의 학습된 본능에 가까웠을까. ) 으-응, 그렇구나.... 그거 바벨이 엄청 불편하겠다. 여자들과 안 닿을 수도 없을텐데.. ( 도와주고 싶었지만, 본인이 도와줄 수도 없는 문제였겠지. 걱정스레 눈을 피하는 바벨을 바라보다가 ) ....나한테도 부끄러워?

953 블량슈 (2KrPD8VHCM)

2022-07-30 (파란날) 18:26:05

>>952 리카
그 때 내가 손을 뻗었을 뿐인데- 아틀란티스?라는 대륙이 물 속에 처박혀 버렸다는 것- 같아-?(자연재해, 그 자체인 것일까)
그럼 리카가 엄마고- 나는 리카가 추천하는걸로-? 할레-(그 존재는 그리 말하며 당신에게 선택권을 넘긴다)
리카가 자주 놀아봤다니- 리카가 추천하는 역할이 아마도- 재밌을거야-(당신에 관한 신뢰도가 한계 돌파인 것일까. 아니면 리카니까!라는 단순한 이유일까)
(그 존재는 기대하는 시선으로 당신을 쳐다본다. 자, 당신의 어깨가 무겁다...)

954 리카 (EQWcy0sHkY)

2022-07-30 (파란날) 23:23:35

>>953 블량슈
..........물 속에.. 처박혀.....? ( 블량슈의 말을 따라하자, 무언가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물. 물. 수많은, 물. 가라앉음. 자연재해. 홍수. 침수. 물. 사람들. 물. 집. 물. 물. 눈. 거짓말쟁이. 믿음. ) ...................... ( 웃는 입가는 여전했지만, 눈은 그렇지 못했나. 빛이 죽어버린 연보라색 눈은 과연 무엇을 보고 있었을까. 인형을 끌어안은 몸이 덜덜 떨린다. 인형을 올려 웃는 입가를 가린다. 처음 보는 반응이다. 괜찮아.. 괜찮아.. 천장의 어둠이 지켜보는 아래, 가까스로 다시 정신을 붙잡았을까. 시선. 눈. ) ..그렇다면... 블량슈도, 조심해야겠다. 그렇지? ( 하고, 여전히 웃는 얼굴로 혼잣말처럼 중얼거렸을까 ) 아하핫-♫ 블량슈가 이렇게 기대하니 나도 열심히 고민해볼게! ( 기대하는 블량슈의 시선. 귀여운 그 모습을 보면, 역시 떠오르는 역할은 하나였다. ) 그럼-! 블량슈는 아기 역할 하자! 내가 엄마니까! ( 활짝 웃으며 박수를 짝, 쳤을까. 신나게 소꿉놀이 장난감들을 뒤적이다가 ) 아기 턱받이-! 귀여워!♫ ( 분홍색의 천으로 된 아기 턱받이를 꺼내어 블량슈에게 해맑게 내민다. ) 블량슈에게 잘 어울릴 것 같아! 내가 해줄까? 응? 응? ( 반짝반짝이는 연보라색 눈이 블량슈를 마주본다. )

955 블량슈 (HcXhgC/TWo)

2022-07-30 (파란날) 23:27:44

>>954 리카
(당신이 내민 턱받이를 받고 그 존재는 히히 웃는다) 응- 해줘-(당신의 연보라색 눈을 쳐다보는 그 존재의 붉은 눈을 보면 즐겁다는 것이 가득해 보인다)
그럼 잘 부탁해- 리카 엄마-(응아 나 애기 블량슈하면서 가볍게 농담을 던집니다.)
그러면 아기니까- 리카 품에 안길까-?(당신이 턱받이를 해주고 나서 그리 이야기하며 당신에게 다가갑니다.)
(당신이 잠깐 멈춘 것을 눈치챗었지만 그 존재는 그 것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을 믿으니까)

956 블량슈 - 주문하신 귀여운 블량슈입니다. (HcXhgC/TWo)

2022-07-30 (파란날) 23:33:54

그 존재의 아침은 매우 느리다. 10시쯤 자리에서 일어나며 가벼운 스트레칭을 한다. 딱히 안 해도 어디가 뭉친다거나 건강에 지장이 간다거나는 없지만, 그냥 습관이 든 것이다. 그러고는 바닥에 놓여있는 아기 상어 인형을 슥 들어 책상 위로 옮긴다. 딱히 의미는 없다. 애초에 저 아기 상어 인형도 마도구로 악몽이 나타나면 물어뜯는 효과가 있다는 모양이다-
그렇게 하고 11시쯤 되면 그 존재는 해변가로 나가서 뒹굴거린다. 섬 전역 어딘가의 해변에서 뒹굴거리며 어쩔 때는 숲 안, 어쩔 때는 마을 근처 등 다양하게 뒹굴거리는 것이다.
그리고 뒹굴거리다가 1시쯤 되면 조개 껍질을 팅겨 마을에서 먹을지 바다 속에서 먹을지 정한다. 탁하고 결과를 보니 오늘은 바다 속에서 먹는 모양이다. 물속으로 첨벙 들어가서 오늘도 죄없는 물고기떼를 먹는다. 이레보여도 개체수 조절을 해서 멸종되지는 않게 조절한다는 모양이다
그렇게 먹고난 후에는 바다 안에서 수영하며 마도구 혹시 떨어진게 잇나 두리번 거리면서 다닌다.
그러다 밤 10시가 되면 자신의 거처로 돌아와 드러눕고는 잠에 드는 것이다...

957 그레고리 - 희망의 여명 그리고 (HcXhgC/TWo)

2022-07-30 (파란날) 23:40:43

나하르가 사랑했던 용사의 사후에도 용사로 뽑히는 이는 있는 법이다. 신에게 인정받은 용사거나 아니면 스스로 용사라 사칭하거나 그 유형도 다양한 법이지.
그리고 용사들은 나름 업적을 세운 이들이 모여 있다. 빨간 머리의 검사가 휘파람을 불며 이야기한다.

"마침내, 해낼 수 있겠네. 뒷세계의 지배자를 이번에야 말로 끝장낼 수 있겠어"

검은 머리의 신관은 기도하는 모습 그대로 이야기한다.

"위대한 분들께서도 이야기하십니다. 이 계획은 완벽하다고 하십니다."

그 말이 이어지자 다른 이들도 한마디씩 던지나 신관은 그저 인자한 미소를 지은채로 이야기한다.

"그럼 지금입니다. 진입하시죠"

그 말을 하자 마법사가 거대한 화염구를 날려 통로를 뚫는다. 침입자다!라고 외치며 검은 로브를 입은 사교도들이 그들에게 맞서싸우러 나온다.
하지만 그들의 힘으로는 자칭 용사 일행들을 막을 수 없엇다. 다쳐도 고속으로 치유되는 육체, 와이번 슬레이어라고 불리는 검사의 검술, 마탑에서 좀더 많은 경험을 쌓기 위해 뛰쳐나온 대마도사, 그리고 그들의 계획을 신에게 들었다며 찾아온 신관 소녀까지.
사교도들로서는 그들을 막지 못했고 쭉쭉 밀려났다. 사천왕이라 불리는 이들도 그들의 협공에는 버티지 못하고 쓰러졌으며 금기의 악마라며 소환된 불길한 조각상은 신관과 마법사의 협공으로 형체도 없이 파괴되었다.
이제 남은 것은 교주, 그들은 그리 확신하며 거대한 홀로 뛰어들어갔다.

#독백 1부

958 그레고리 - 여명인 것 같은 절망 (HcXhgC/TWo)

2022-07-30 (파란날) 23:46:49

그러나 거대한 홀로 들어가자 교주의 자리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사교도도, 교주라 불려야할 이도, 심지어 사악한 것조차도.
보이는 것은 하나의 왕좌처럼 보이는 것과 인간과 엘프 그리고 오크의 가죽으로 만들어진 카페트만이 보일뿐
그들이 당황하고 있자 뒤에서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그들이 뒤돌아보자-

"사실 여러분은 위대한 분들의 손바닥에서 놀아난 것이라고요"

키득키득하고 신관 소녀가 웃는다. 검은 머리에 초점이 없는 황금빛 눈을 가진 그 신관은 그대들을 쳐다보고 있다.
하얀 신관 복장은 어느새 검은 색 복장으로 바뀌었으며, 그대들은 몸이 마비되었다는 것을 눈치챘다. 어느새? 언제?
어째서 그녀가 배신을?

"아아, 머저리시군요. 특별히 알려드리죠.."

신관 소녀는 그리 이야기하며 앞으로 뚜벅 뚜벅 걸어나간다. 그대들의 시선은 그 소녀를 따라 자동으로 움직이겠지.
신관은 그렇게 지팡이를 든채로 그대들 앞으로 나아가더니 그들을 돌아보며 이야기한다.

"제가 이 판데모니엄의 교주이자 성녀. 그레고리 슈바르츠입니다"

그 말을 하자 그대들은 분노와 배신감을 느낀다. 그 표정이 사랑스럽다는듯 그레고리는 그대들을 쳐다보며 황홀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악녀 녀석! 이 마비를 풀고 심판받아라! 등의 허황된 이야기를 당신들이 이야기하자 그녀의 미소는 더 커질뿐이다

"그럼 수고하셨습니다- 위대한 분들께서 여러분을 마음에 드셔하셨으니 특별히-"

정신은 남겨드리고 개조해드리죠. 아아, 안심하시길 미치진 않을겁니다 말도 할 수 있고요- 그저 위대한 분들을 위한 병기가 되어주시길

959 루이스 (1JedIiGSik)

2022-07-31 (내일 월요일) 02:00:29

>>944 리겔
(당신은 어느샌가 나타났다. 잔불을 일으키며 완전히 크기를 줄인 뒤에야. 만신창이가 된 줄 알았던 숲은 멀쩡했고, 당신은 내게로 달려든다.) 이 또한 여흥이 아니더냐. (그녀는 애써 웃었지만 프라이드에 상처가 난 상황이었다. 언제나 자신이 우위여야 했으나, 그저 짐승이라고 깎아내린 당신에게 큰 상처를 입었다. 오만한 그녀는 지금 당장에라도 당신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은 마음으로, 저 숲에 불을 지르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했으나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후회치 않았다. 짜증이 치밀어 오름에도 그녀에게 이 순간은 한때의 여흥이었으니. 당신이 자신의 멱살을 쥐고선 쓰러트린다. 바닥에 털썩 소리를 내며 쓰러진 그녀는 키득거리며 가쁜 숨을 몰아쉰다. 당신을 올려다보고는, 그녀는 푸른 피를 마저 뱉는다.) 짐의 앞에서 거짓으로 점철된 그대의 모습을 드러낼 필요는 없느니라. 그대, 지금 당장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잖느냐. 나처럼 말이다. (아무렇지도 않게 이죽거리는 당신이었지만, 그녀는 알고 있었다. 신력을 쓰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공격을 맞은 당신이 멀쩡할수 없었다. 불꽃은 당신의 몸에서 사그라들지 않았다. 회복이 다 되었으면 저 불꽃도 피어나지 않았겠지.) 짜증이 치밀어오르는군. 여흥은 여기서 끝이다. (그녀가 천천히 일어선다. 푸른 피를 몇번이고 토해내는 그녀였지만, 여전히 그녀의 눈동자는 타오르고 있었다. 귀신이 깃든것처럼. 한계를 넘었음에도 그녀에게선 기백이 느껴졌다. 이제서야 제 컨디션을 찾았다는듯. 혹은, 이제서야 즐거워 졌다는듯.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일까. 그녀는 단순히 상처투성이일 뿐일수도 있겠지.) 즐거웠느니라, 그대. 그래, 그러고보니 이름을 묻지 않았군. (그리고 그녀는 가만히 당신의 대답을 기다렸다.)

// 즐거웠어~~~~~~~~~~~ 슬슬 막레주면 고맙겠어!!!!!!!!!!!!

>>945 리카
(당신은 여전히 웃고 있었다. 주변 공간은 일렁이다 못해 일그러졌다. 더운 여름날의 어느 아지렁이처럼. 목 마른 자가 보았던 사막의 신기루처럼. 그녀는 당신을 가만히 노려보았다.) 정신이 완전히 나갔군. (저런 타입은 상대하기 까다로웠다. 무릇 여흥이라 함은 검을 맞대고, 주먹을 맞대며 피를 태우는것. 허나 그녀의 눈엔, 한 마리의 괴물이 비춰졌다. 혼돈의 이름을 뱉은것도 그 탓이었다. 하계보다 아래. 세계의 가장 깊은 곳, 심연. 그곳에 존재하는 녀석들은 아름답지 않았다.) 우, 그만 들어가라. (그녀는 우를 아공간에 집어넣었다. 우의 기척조차 느낄 수 없는 지금까지도 마법이 금해진건 아니었다. 그녀의 허벅지에 새겨진 깊은 상처를 따라 붉은 룬 문자가 떠오른다. 핏줄이 솟아오르고, 근육이 날뛰듯 커진다. 그것으로 지혈을 하려 한건지, 흐르는 피가 점점 옅어지기 시작했으나, 임시방편에 불과했다. 아직 회복하기까진 좀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으니. 환하게 웃는 당신을 노려보며 혀를 찬다. 어느 색으로도 묘사할수 없는 그 눈동자가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주었다. 당신은 한 걸음 느릿하게 걸어나오고, 자신은 자세를 잡는다. 당신과 사선으로 서며 팔을 들어올린다. 오른팔은 배꼽쪽으로 낮추고, 어깨에 힘을 뺀다. 왼손은 본디 턱에 가까이 대어야 하나, 당신의 힘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방어는 수치라는듯 가슴께에 댄다. 왼손잡이 자세. 오른쪽 발은 언제라도 걷어찰수 있게끔 가벼이, 그러면서도 중심을 옮길 수 있는 단단한 지지대가 되게끔. 왼쪽 발에는 체중을 실어 지탱하고 있으나 허리를 돌려 걷어차는 거대한 낫이 될수 있게끔. 변칙적인것에는 변칙적으로 대응해야겠지. 그녀는 가벼이 제자리에서 뛰어오르며 대비한다. 극한의 상황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것은 무엇인가? 바로 자신이다. 이것 또한 여흥. 자, 나를 즐겁게 해보거라. 광기에 미쳐 날뛰어보자. 그녀의 입가가 당신을 따라 히죽 올라간다. 당신의 상처는 순식간에 사라졌고, 자신은 선공을 가져갔다- 그렇게 생각했으나 또 다시 네 주변 공간이 일렁인다. 제 주먹은 서서히 느려지고, 이변이 생긴것을 알아챘으나. 제 주먹이 네 양손에 부드러이 감싸쥐어진다. 이게 무슨 짓이지? 의중을 알 수 없었다. 폭발인가? 혹은 마법인가? 그녀는 오감을 넓혀 주위를 읽었고- 감정이 없는 네 눈동자가 눈에 비친다. 동시에 수많은 마법진들이 자신을 노린다. 수많은 화살들. 찬란한 빛, 혹은 타오르는 불.) 재미없군. 계속해서 잔재주를 부려보거라. 짐이 전부 부숴주겠다. (그녀는 거칠게 기합을 뱉는다. 처절한 짐승의 울부짖음처럼 날카로운 그것은, 여파만으로 주변의 모든것들을 부수기 시작했다.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화살들로부터 그녀는 발을 차올려 제 몸을 지키려했다.)

>>950 바벨
너희가 운명이라고! (그녀는 당신의 말을 듣고선 미친듯이 웃어대기 시작했다. 정말 즐거운듯.) 그렇다면 헤쳐나아가보거라. 한마리 나비가 되어 자그마한 날갯짓으로 태풍을 헤쳐보라. 자, 어떻게 할테냐? 여흥을 즐기고 그대의 얼굴에 떠오르는 절망을 맛볼 짐의 운명을 산산히 부숴보거라. 내 기대하겠느니라. (그녀는 키득거리며 몸이 굳는 당신을 가까이서 바라본다. 이마를 맞대려는듯 얼굴을 가까이 했고, 당신의 거친 신음에 느릿하게 눈을 휘어 웃음지었다. 긴 속눈썹 사이로 격통하는 당신의 얼굴이 비치는 눈동자는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숙녀의 왈츠를 지적하다니, 교양이라곤 찾아볼수가 없을 정도로 무례하구만. 아아, 사랑스럽군. (여기서 죽을 수 없다라.) 두려우더냐. 짐이 그대의 축복을 앗아갈수 있다는 사실을 잘 이해하고 있는것같군. (그녀가 키득거렸으나, 당신이 제 허리께에 손을 얹은 뒤, 발을 걸으며 몸을 띄우자 거친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무례하긴. 짐을 눕히고 어쩔 생각이지? 그대도 결국 한마리의 짐승이었느냐! (참을 수 없다는듯 즐겁게 웃던 그녀가, 당신의 입에서 브레스가 뿜어져나오는걸 바라보자 거칠게 몸을 비틀어 그곳에서 빠져나왔다. 당신을 밀쳐내려하곤 땅을 딛어 그 자리에서 높이 뛰어올랐으나, 오른팔부터 허리를 타고 허벅지와 종아리, 발목 끝까지 전부 거칠게 타올랐다. 푸른 피가 하늘에서 빗방울이 내려오듯 쏟아지기 시작했고, 거친 숨을 몰아쉬는 그녀는 짜증이 치밀어올랐는지 왼손을 뻗었다.) 장미공주. (그녀의 손 끝에서 가시돋친 채찍이 나타났고, 그녀는 그것을 쥐자마자 마을쪽으로 내리쳤다.)

960 바벨 (N21gHCh4CY)

2022-07-31 (내일 월요일) 03:27:58

>>951 헤르베라
그렇다면 더더욱 모르겠다만. 빼앗긴 것도, 얻지 못한 것도 아닌 상태에서 괴로워하게 되었다면 대체 네가 괴로워하는 이유는 무엇일지. 그 술을 만드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인가? (당신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는 붉어진 얼굴을 숨기려는 듯 말을 돌리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당신은 저번에 들었던 것과 같은 웃음을 흘리며 버텼고, 그는 그 반응에 말랑한 이마를 꾹꾹 누르다가 포기해버렸지. 당신이 그를 놀리려는 속셈을 알아차렸으니.) 나도 꽤 이것저것 겪었던 몸이다. 세상에 대가가 없는 것도, 전능한 것도 없다는 것이 내가 첫번째로 얻은 교훈이었지. (당신의 말에 한숨 뱉었다. 하물며 최고위 신조차 뜻을 이루기 위해 자신을 데려간 것이었으니.) 위선도, 위악도 아니다. 진심일 뿐이야. 그보다 거리가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다만!! (손이 어깨에 닿자 그는 몸을 움찔거렸다. 그는 베일 너머에 있을 당신의 눈을 원망스레 쳐다보며 곤란하다는 듯 조금씩 뒷걸음질을 쳤다. 붉은 입술이 그리는 호선이, 이렇게 얄미운 것은 처음이다.) 내가 한 일에 책임을 지고 싶었을 뿐이다. 네가 진정 깊은 상처를 받았든, 그게 아니든 말이야. 그들과 내 차이는 그것이겠지. 물론 나도 누구에게나 이렇게 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안면이 없는 사람과, 안면이 있는 사람. 그가 대하는 태도는 극명했으니. 즐거운 웃음을 들으면서도 딱히 웃을 기분은 들지 않았다. 그보다는 이런 일을 저지른 것이 제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대한 안쓰러움만이 있었다.) 그럴 일은 없을 거다. 적어도 다리에 매달릴 일은 없겠지. 정중하게 부탁하러 올테니. 하지만 기억해주는 건... 그래. 솔직하게 말해서 기쁘군. 새로운 친구를 사귄 기분이야. 어린아이가 된 기분이구만. (그는 꽤나 기쁜지 어린아이처럼 들뜬 표정을 짓다가, 제게 남은 감촉 하나에 얼굴을 다시 한번 화아악 붉혔다. 웃음소리가 들리자 그는 당했다는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았다. 놀리고 있다. 그것도 엄청 즐기면서.) 겨...겨, 경박하다! 파렴치하다!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냐!!! (거기에서 끝이 아니었나. 그는 당신의 말이 끝나자마자 한껏 목소리를 높이며 소리쳤다. 얼굴이 둘도 없이 붉어진 채로 당신을 노려본다. 너무 당황했는지 눈가에 살짝 물기가 있기도.) 큭, 대체 네 기준은 어떻게 되먹은 거냐! 아까는 베일 하나 들췄다고 소녀처럼 반응했으면서, 지금은!!! 지금...은..!! (더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부들부들 떨던 그는, 당신으로부터 고개를 홱 돌렸다.) 젠장. 대화의 주도권을 순식간에 뺏기다니... (작게 한탄했다. 당신의 말에는 조금 억울한 면도 있었다. 이성에게 관심이 없는게 아니라, 그냥 면역이 없는 것 뿐인데. 그걸 알면서 이렇게 놀리다니. 훤히 알면서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놀리는 듯한 당신이 원망스러울 따름이었다.)

>>952 리카
귀여운 멍멍이라니... 나는 멍멍 같은 건 안 한다고? 그러는 리카야말로 때때로는 개냥이같은 느낌인걸. (쓰다듬는 당신을 불만스레 쳐다보다가 당신의 턱에 손을 갖다대려고 했다. 가볍게 턱 밑을 긁어주려고도 하고.) ...당연히 안 잡히지. 내가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데. 잡히면 이곳의 인연도, 너랑의 관계도, 모두 끝이니까. (당신의 말에 가라앉은 분위기로 고개를 끄덕인다. 그녀에게 잡히지 않기 위해서, 그는 엄청나게 신경을 쏟고 있었으니.) 다쳐도 별로 의미 없는 거 아니야? 불멸이라는 건. 그러니까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말하니, 노력 정도는 해볼게... (당신이 더 얄미워 볼을 꾹 누르는데 그치지 않고 속에서 떠올리는 리듬에 따라 몇번 꾹꾹 누른다.) 아이고. 날 사랑하라니. 어려운 부탁만 하네... (한숨을 푹 내쉬었다. 자신을 사랑하라고? 이 몸을? 그는 잠시 생각하다가 큭 웃음을 뱉었다.) 미안하지만 그건 안 돼. 지키지도 못할 약속은, 처음부터 안 하는 거야. (당신이 볼을 감싼 손을 떼어내어 꼭 쥐었다. 씁쓸한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며, 희미한 미소를 지었을까.) 리카는 항상 맞는 말만 한다니까.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친구 사이의 물품이니까. (고개를 끄덕이는 당신의 말에,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다. 꼭 태클을 걸고 넘어가고는) 단순히 옷을 좋아하는 건 아닌데- 리카가 다른 옷을 고르는 것도 보고 싶었거든. (말을 돌리는 당신을 향해 빙긋 웃으며 "꼭 부탁 들어줄 거지?" 라고 강요 아닌 강요를 했다) 성인 남성이랑 성인 여성이랑 같냐. 네가 어리광 부려도 징그러워하는 사람은 없을걸. 오히려 귀여워하는 사람은 많겠지만. (당신의 머리를 쓱쓱 쓰다듬어준다. 어리광부리는 당신을 속으로 떠올려보니 귀여워서 웃음이 터질 뻔 한 것을 참느라 혼난 건 덤이다.) 그래. 꼭 지탱해줘. 그것도 믿고 있을게? (기대는 안 하는 편이지만 어쩌면 몰랐다. 당신의 그런게 언젠가 정말 실현될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니.) 아이고 미안. 아프진 않아? (당신이 코를 박았다고 하자 걱정스레 보았다. 문질거리던 코를 다쳤나 찬찬히 살펴보다가) 배려하지 않아도 되니까. 사양하지 않아도 좋아. (아예 똑같이 글어안자 짓궂음에 그만 몸을 움찔거리긴 했지만, 그래도 내색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오기였을까.) ...그런 의미 아니야. 안 더러워. 그러니까 그런 표정 짓지마. (당신의 표정을 보고 슬픈 표정을 지으며 한숨을 푹 쉬었다가, 이어진 말에 당신을 빤히 바라본다.) ...응. 역시 부끄러워. 리카도. (그러다가 눈을 돌리며 당신의 말에 작게 중얼거렸겠지만.) 이건... 어쩔 수 없어. 일종의 반응 같은 거라..

#루이스 답레는 내일...

961 카무이 시온 (hU8t21XGF2)

2022-07-31 (내일 월요일) 19:06:29

>>945 리카
(여전히 몸을 오들오들 떨고 있다. 겁먹은 강아지 같다.)
미, 믿을게─
(당신이 확언했음에도 소년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다.)
(당신이 손을 뻗자, 아무런 말 없이 고개를 느리게 연달아 끄덕인다. 그리고 후들대는 다리를 붙들고 천천히 웅크린 몸을 편다. 소년이 날개를 완전히 펼 때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곧 마음을 다잡은 듯 날개를 당신에게 뻗는다.)
(날개 끄트머리의 거친 깃이 당신 손에 닿는다. 이윽고 소년은 당신에게 천천히 다가간다. 거리가 슬슬 좁혀진다. 날개 윗부분이 완전히 당신의 손길에 자리잡는다.)
손, 따뜻, 해─
(중얼거림에 가까운 말이다. 하지만 소년의 낯은 아직도 창백히 굳어있다.)
괜찮은, 거야?
(왠지 불안해져서 재차 물어본다. 소년이 당신을 흘깃 바라본다.)

>>950 바벨
칫.
(계속해서 뒷걸음질치던 소년이 혀를 차며 아니꼬운 티를 낸다.)
안 돼. 안 된다고.
(당신이 말하기 무섭게 칼같이 말을 잘라먹는다. 퍽 사납다.)
싫다는데 왜 자꾸 들러붙는─
(완강한 거절의 뜻을 내비치다가 돌연 말을 멈춘다.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당신의 강한 의지를 알아차리기라도 한 건지.)
그래, 한 번 말해 봐. 뭐라고 나불대는지 들어나 보게.
(소년은 미간을 좁히며 당신을 노려본다.)

962 리카 (ujsASAUwv2)

2022-07-31 (내일 월요일) 21:07:22

>>955 블량슈
아하핫-♫ 좋아! 블량슈, 너무 귀여워-! ( 생각하는 것을 그대로 말하며, 웃는 블량슈와 마주보고 따라 웃었을까. 블량슈의 붉은 눈 역시, 즐거움이 가득 보였다. 그것을 눈치 챈 활짝 웃는 얼굴에는, 행복하고 기쁜 마음이 더 크게 나타났을까. ) 알았어! 나만 믿어! 귀여운 애기 블량슈-♫ ( 해맑게 답하며, 블량슈에게 아기 턱받이를 조심스레 해준다. 다시 한번, " 귀여워! " 하고, 활짝 웃으며 외치는 얼굴은, 당장이라도 끌어안고 쓰다듬어버릴 것만 같다. ) 아하핫- 블량슈가 원한다면, 얼마든지! ( 블량슈가 다가오자 무릎을 꿇고 앉은 채, 블량슈에게 두 팔을 벌리며 환하게 웃었을까 ) 자, 이리 오렴. 아가. 엄마가 안아줄게. ( 상냥한 목소리. 순식간에 조금 달라진 분위기와 말투. 평소의 그 붕방거림 하나 없이 부드럽게 휘어진 연보라색 눈동자는, 그 어느 때보다도 따뜻한 사랑이 담겨있었을까. 정말로 엄마가 된 것만 같이. )

>>959 루이스
( 정신이 완전히 나갔다. 너의 말이 들려도, 마법소녀는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와 같이, 너의 말을 따라하지도, 반박하지도 않는다. 마법소녀는 아무 것도 말하지 않고, 웃고 있을 뿐이다. 더이상 그 무슨 목소리조차 내지 않은 채로. 아니, 내지 못하는 것일까? 알 수 없다. 한 마리의 괴물. 너의 말대로, 정말 괴물이었을까? 아니면 다른 무언가였을까? 그 어떤 것도 답하지 않고, 마법소녀는 모든 색들이 일렁이는 눈을 휘며 웃는다. ) ( 너는 상처를 회복하기 시작한다. 지혈되어가는 푸른 피를 내려다 보듯 응시하는 마법소녀의 눈동자는, 푸른색이 되었던가. 지켜보는 시선. 눈. 수많은 눈. 아니, 둘 뿐인 눈? 알 수 없다. 그러나 지켜봄은 여전했겠지. 그 대상은 누구였을까. ) ( 전투 자세를 잡은 너는, 그대로 뛰어오른다. 그리고 허공에 떠있는 마법소녀에게로 주먹을 내지른다. 서로를 마주보며 웃고 있는 두 사람. 비슷한, 그러나 다른. 아니, 다르지만, 비슷한? 일그러지듯 일렁이는 공간. 너의 주먹을 양손으로 부드럽게 감싸잡고, 마법소녀는 행복하게 웃었던가. 마법소녀의 머리 뒤에 달린 빛무리가 찬란하게 빛난다. 동시에, 궤도를 틀은 마법진들에서 수없이 많은 화살들이 쏟아져 내린다. 너, 나, 할 것 같이 우리 모두를 꿰뚫어 버릴 듯이. 눈을 멀게 하는 빛처럼, 모든 것을 앗아갈 불처럼. ) ( 너는 거칠게 기합을 뱉으며, 발을 차올려 몸을 지키기 시작했던가. 온몸이 저릿할 정도의 날카로운 여파. 그리고 너의 정확하고 신속한 방어에, 너를 노리던 화살들이 부숴진다. 파편들은 떨어지지 않았다. 무언가가 깨지는 것 같은 소리는 나도, 그대로 빛 조각이 되어 바람처럼 흩어졌던가. 정말 네가 차올린 것은 화살이 맞았던 것일까? 모든 것이 왜곡되어 있다. 그러나 마법소녀의 얼굴에는 당황도, 초조함도 나타나지 않는다. 오로지 밝은 미소, 웃음 뿐. 일렁거리는 공간 속에서, 마법소녀는 느릿하게 한 손을 옆으로 뻗어 허공에 떠있던 마법봉 같은 무언가의 날개에서 빛나는 깃털 하나를 뜯어낸다. 그리고 쏟아지는 화살 사이로 네가 말했던 것처럼, 무대 위에서 춤 추듯 너에게 한 걸음 더 사뿐히 다가가려 했던가. 아름다운 깃털을 소중하게 손에 든 마법소녀는 너와 눈을 맞추려고 한다. 그리고 순간 너의 피로 물든 것처럼 푸른색의 눈동자로, 다시 환하게 웃어보였을까. 그리고, 그대로, 상냥하고 부드러운 동작으로, 마법소녀는 네가 깊은 상처를 입었던 허벅지에 깃털을 푹 찔러넣으려고 한다. )

>>960 바벨
바벨, 멍멍 안 해? 나도 개냥이 아닌 걸! 그래도 바벨이 원한다면, 나는 야옹 할 수 있어!♫ ( 아쉽다는 듯 고개를 갸웃하다가 해맑게 웃는다. 바벨이 턱 밑을 긁어주면, 정말로 고양이가 된 것처럼 눈을 감고 늘어지듯 행복한 표정을 지어보기도 하고 ) 응, 바벨이 정말로 열심히, 힘들게 노력하고 있다는 거 알아. 그래서, 나는 너를 걱정하는 거야. ( 그래서, 나도 어떻게든 막은 거야. 네가 잡히지 않도록. 그것은 말하지 않고, 웃으며 바벨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려 했을까 ) 다치면 바벨이 아프잖아. 고통스럽잖아. 그러니까 안 괜찮아. ( 당연하게 답하다가 ) 그래도 노력해줘서 고마워! 근데 바벨- 나 볼.. 으앗! ( 리드미컬하게 볼이 꾹꾹 눌리자 더 바보같은 얼굴이 되었을까. 바둥거리다가 바벨의 손을 붙잡으려 하기도 하며 ) ..하지만 바벨은, 내가 주는 사랑도 받지 않잖아. 어쩌면 다른 사람들이 주는 사랑도, 전부. 언제나 너와 함께 있는 건 바로 너 자신이야, 바벨. 그러니 네가 너를 사랑해야 해. 아니, 최소한 네가 너를 좋아해야 해. 너는 모르더라도, 너에게는 정말로 좋은 점들이 많이 있는 걸. 하지만 바벨은 바벨을 싫어하는 것 같아보여. 그래서.. 슬퍼. ( 함께 바벨의 손을 꼭 쥐며 웃었을까. 그러나 마냥 밝지는 못한 웃음이다. ) 맞아! 나는 항상 맞는 말만 하니까, 바벨은 좋은 사람이야-♫ ( 똑같이,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다. 해맑게 또 강조하고는 ) ....으-응, 알겠어. 바벨이 원한다면... ( 눈을 피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나 누구의 옷이라는 말은 없었으니, 바벨의 다른 옷을 골라주자! 하고 생각하고 있었을까 ) 같아! 바벨이 어리광부려도 귀여워하는 사람 많다, 뭐-♫ 그리고 나는 어리광 안 부려! 마법소녀인걸? 마법소녀는 어리광을 받아주는 존재니까! ( 머리 쓰다듬을 받으면서도, 해맑게 웃는다. 따라서 바벨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려고 하기도 하고 ) 응! 믿어줘! 바벨이 필요할 때, 꼭 지탱해줄게! ( 연보라색 눈을 반짝반짝이며 두 손을 붕붕 흔든다. 지탱 받기만 할 수는 없었다. ) 괜찮아! 아프진 않아- 조금 놀라긴 했지만? 아하핫! 바벨, 힘 세구나- ( 아무렇지도 않은지 해맑게 답하다가 ) 바벨이 직접 그렇게 말한거다-? 아하핫-♫ 후회해도 난 몰라! ( 바벨이 움찔거리는 것을 느끼고, 짓궂게 웃었을까. 더 끌어안고서 바벨의 품에 부빗거리려고 하며 장난친다. 항상 루루처럼 작은 것들을 안아주다가 되려 안긴 것처럼 되니, 낯설면서도 즐거웠을까 ) 으-응-? 나, 웃었는데? 바벨이야말로 왜 그렇게 슬픈 표정을 짓는 거야? ( 본인보다도 되려 바벨의 표정이 더 걱정이었다. 왜 너는 내가 웃어도 슬퍼하는 걸까 ) 으-응, 그렇구나.... 그럼 어떡하지? 나, 자주 바벨을 부끄럽게 할 지도 모르는데.. ( 뒤늦게 무자각적인 손 잡기, 팔 잡기 등을 떠올리며 끄응끄응, 고민한다. 걱정스레 바벨을 보며 ) 바벨은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옷을 잡는 것까지는 괜찮아?

>>961 카무이
( 카무이는 계속 몸을 떨고 있었을까. 그런 카무이는 정말로 겁 먹고 길거리를 떠도는 다친 강아지를 보는 것 같아, 더욱 마음이 아팠다. 슬펐다. 어째서, 모두가 이렇게 괴로워하는 걸까. 아파하는 걸까. 왜 나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걸까. 나는, 마법소녀인데. ) 응, 믿어줘. 나도 너를 믿으니까. 약속할게. 나는, 절대로 너를 해치지 않아. ( 믿음은 하나다. 그러나, 약속은 둘이었다. 그러니, 나를 믿어줘. 나도, 너를 믿을테니. 용기를 내려는, 너를. 카무이는 천천히 웅크린 몸을 폈던가. 카무이가 완전히 날개를 다 펴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렸음에도, 정말로 미동 하나 없이 카무이를 기다려준다. 여전히 따뜻하게 웃고 있는 얼굴로. 빛이 다정히 살아있는 연보라색 눈이, 조심스럽게 내민 손 위에 닿는 카무이의 날개를 내려다 보았을까. ) 나는 살아있으니까. 너처럼. ( 하고, 카무이의 중얼거림에 똑같이 중얼거림처럼 답하였던가. 느릿하게 고개를 들어 창백히 굳어있는, 그러나 용기를 내어 다가와준 카무이의 눈을 마주본다. ) 응, 괜찮아. 네가 안심할 수 있을 때까지, 얼마든지 말해줄게. 정말로 괜찮아. 네가 괜찮아질 때까지, 나는 변함 없이 말해줄 거야. 그러니까 걱정 마. 나는 너를 절대로 해치지 않을 거야. ( 하고, 웃는 얼굴로 한번 더 말해주었을까. ) 있잖아. 내가 천천히, 조금씩 쓰다듬어봐도 괜찮을까? 아프지 않다는 걸 알려줄게. 네가 놀라지 않게, 무섭지 않게, 아주 천천히. ..그래도 괜찮을까? ( 상냥하게 카무이의 허락을 구하는 그 때까지도, 두 손은 조금의 미동도 없이 그대로였다. 카무이를 놀라게 하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카무이에게 했던 말을 지키기 위해서였겠지. )

963 블량슈 (kTIepAlF2Y)

2022-07-31 (내일 월요일) 21:37:01

>>962 리카
리카도 귀여워-(그리 반격?하는 그 존재는 히히하고 웃습니다)
응애- 나 애기 블량슈, 엄마에게 안길거야-(그러며 가볍게 토도독하고 걸어가 리카에게 꼬옥 안긴다)
엄마 품- 따뜻해-(나름 연기하는걸까 늘어지는 말투는 변함이 없지만 편안함을 느끼는 표정이 그 존재에게서 나온다)
이대로 안고만 있는 것도- 좋을 것같아-

964 스텔라타 (eEVqpAURn2)

2022-07-31 (내일 월요일) 22:58:39

>>928 마논
네, 사실이에요. 마논의 이야기, 어려운 걸지도요. 아니면 제가, 어리석기 때문이겠죠? (네 눈에는 대부분의 존재가 어리석어 보이리라는 생각은 없고, 그저 자신이 어리석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는 건지, 그렇게 이야기하며 작게 한숨을 내쉰다.) 그건, 제가 썩지 못해서일까요. 이 아이들처럼 끝나지도, 새롭게 시작하지도 못하기 때문에 그런 거겠죠. (제 머리에 있는 꽃을 어루만지면서 그렇게 이야기하다가는, 귓가에서 속삭이는 네 목소리에 살짝 고갤 돌린다.) 어떨까요, 저는 썩지 못하는 드리아스인걸요. (그렇게 이야기하다가는 네가 일어서서 스커트를 털곤, 이제 떠나겠다는 듯 이야기하자 널 가만히 바라보았다.) 오늘은, 가는 건가요? 다시, 찾아와 줬으면, 좋겠네요. 꼭, 간직하고 있을게요. (제 머리의 화관을 손으로 가볍게 어루만지곤, 네게 고정한 시선을 잠시 감았다 뜨며, 네게 인사하듯 했다.)

#슬슬 마지막일까요! 너무 오래 걸렸는데 어울려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마논 너무 매력적이네요

>>936 바벨
그럼 제 앞의 당신은, 현명한 사람이군요. 저도, 그런 거겠죠? (네가 하는 말에 동의한다는 듯, 아니면 그저 맞장구를 쳐주는 것일 뿐일지는 모르겠지만. 어깨를 으쓱이는 네 모습을 가만히 보다가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그 때. 삶을 끝내기 전에,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을까요? 그 때의 당신은,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요. 당신이 삶을 끝낼 수 있다면, 저 역시도 끝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담 당신의 얼굴이, 제 얼굴과 같을까요. 고통을 길게 하고 싶은 건 아니니, 오지 않아도 좋아요. 그래도 삶이 끝날 때, 바람에라도 이야기해 주세요. (네 확신에 찬 표정을 보며, 평소와 같은 반쯤 풀린 눈으로,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말을 입 밖으로 흘려보내듯 한다.)

965 루두스 (nHG/oBpK..)

2022-08-01 (모두 수고..) 16:09:29

>>943 카무이
아! 그 말씀, 저 같은 여린 인간에게는 큰 상처입니다? (시무룩한 얼굴, 오만상을 써도 이것보단 덜 얄미울 것이다.) 오, 제가 꺼져도 과연 괜찮을까요? (날카롭게 쏘아붙이자 한쪽 눈썹을 올린다. 한숨 쉬는 말에는.) 그러다 빨리 늙습니다, 귀한 손님. 나이를 안 먹을 것 같아도 사람이 먹더라고요. (능글맞게 굴던 루두스의 얼굴이 그나마 진지해진다. 멈칫하는 모습에 한 걸음 느려진다.) 모실 신이 없다고 해서 그 사실이 변하지는 않지요. (능글맞게 한 걸음.) 잔인한 사실이지만, 노예 상인에게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작은 하피 친구. (흘끔 눈을 굴린다.)

>>945 리카
마음이 따뜻하다니! 이것도 멋진 칭찬이군요! 저도 악당을 물리치는 리카 양을 응원합니다. (손을 맞잡고 같이 붕붕 흔든다. 새로운 칭찬을 또 획득했으니 루두스는 이제 석 달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다!) 일 년 정도는 금방 가지요, 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래도 부끄러운 시간은 길게 느껴진다 했던가? 이 수줍은 얼굴로 일 년이나 지낸다면.. 맙소사! 제국 사람들이 내게 반하는 건 아닌가!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이다..)
(짧은 소강, 평화로운 한때. 루두스는 다시 커피 한 모금을 마신다. 평화를 깨고 싶은 생각은 없다. 일방적인 전쟁은 재미가 없다. 고민거리에 집중하기로 한다.)
네, 설탕에 절인 꽃도 분명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테지요! 영상석이 있었더라면 모양을 남기고 두고두고 볼 수 있었겠지만, 안타깝게도 없으니 고민은 하나죠! (먹어보라 종용하는 것이 이렇게 짓궂을 수 있나? 베어무는 모습에 다시 잔을 든다.) 마카롱이 자신의 소임을 훌륭히 해냈군요! (짧은 감탄. 반짝반짝한 눈에 호응하듯 고개를 열심히 끄덕인다.) 단 맛이 잘 맞는다니! 단 음식을 좋아한다는 새로운 추억이 생겼군요! (활짝 짓는 미소에 뿌듯해진 것 같다.) 이런, 제가 먹지 않으면 마카롱은 다른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겠군요. 하는 수 없죠! (손을 뻗어 접시에서 마카롱 하나를 집어 든다. 크림이 새어 나오지 않도록 재주 좋게 한 입 베어 문다.) 음! (루두스의 마음에도 들었던 건지 눈이 둥글게 뜨인다. 당신과 비슷하게 눈이 반짝인다.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그 끄덕임이 한층 격렬해진다.) 대, 대, 대-단하군요! 이런 귀한 파티시에가 어디 있을까! 고용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966 파인 레이니 (EL5KkjPM6A)

2022-08-01 (모두 수고..) 19:19:34

파인 >>550 바벨
그렇네요~ 기초 준비! 중요하지요~ (소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하며 말했다) 그것 만으로...충분해 보여요... 좋게 보이는 임시 거처에요...(소녀는 천막을 바라보며 손뼉을 치는 시늉을 해 보이면서 말했다)


파인 >>560 나하르
그렇네요~ 큰 물고기는... 먹을 수 있는... 부위가 더 많을... 거에요! 남으면... 사람들에게도... 나눠 줄 수도... 있겠네요~(소녀는 상대의 제안에 수긍하듯이 말했다. 소녀에게는 맛좋은 물고기를 먹으며 같이 재미있게 놀 수 있다면 아무래도 좋았다) 동방? 동쪽의 사람들? 신비로운 곳? (소녀는 갸웃하고는 그렇게 말했다)


파인 >>561 리카
그래요~♪ 재미있을 것 같아요~♪ (소녀는 마치 노래를 흥얼거리듯 말했다)마법 소녀! 마법을 능숙히... 부릴 수 있나요?...멋지네요~ 좋고, 맛좋은... 물고기를 낚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은 어떠할까...하고 생각이 들어요...(소녀는 소개하듯 하는 말에 흥미로워하면서 상대의 물음에 그렇게 대답했다. 소녀가 이곳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이유였다)


파인 >>569 이바
사람들은... 파인에게... 그렇게 말하여...주는 것을....들었어요 (소녀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마법? 마법으로 보아도 좋아요...헤헤, 아닐 수도 있고요. 이것은, 파인의 능력이에요! (소녀는 그 물음에 한번 웃고는 그렇게 말했다. 말 자체는 애매하게 표현했지만 그 태도에는 확신에 차있었다) 네~ 요정이랍니다~ (소녀는 자신의 날개를 살짝 움직여 보이고는 말했다)


파인 >>577 마논
그런가요? (소녀는 상대의 이름이 바보 같다는 표현에 고개를 갸웃하고는 의아하다는 식으로 말했다) 마리암 씨는 신앙심이... 깊다고 하셨어요! 좋으신 분이죠~ 마을 분들도 존경한다고 했어요~ 저번에는... 사탕도 받았어요!(소녀는 상대의 독실하다는 말에는 긍정하면서 그렇게 말했다)그럴만한 이유가 있나요...? 별로...그렇게 할만큼...재미있지는 않을 것 같아요... 시간의 낭비라고... 생각되지는... 않으세요?(소녀는 상대의 말에 이번에도 고개를 갸웃하며 그렇게 말하고는 되물었다) 부수는 자 들과 만드는 자 들!... 역사에서 마치 여러 나라가 무너지고... 다시 새워지는 것만 같네요~ 많은 곳에 무언가가... 만들어지고 다시 부서지고... 그것의 반복이네요? (소녀는 그렇게 비유하듯이 말했다)


파인 >>581 모로우
그렇군요! 마족인가요. 마족인거네요. (소녀는 장난스럽게 작게 웃고는 거듭 말했다) 맛있는 물고기에요! (소녀는 물음에 그렇게 곧바로 답했다. 그건 품종이라고 할 만한 것은 그다지 아니 였지만) 그런가요... 소문에서 소문으로~ 맞닿아 이곳에... 요정을...좋아하시나요? (소녀는 상대에서 그렇게 물어보았다) 그래요! 그렇다고... 생각해요! (소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했다)


파인 >>603 세투스
그런가요~ 어떻게... 위험하게... 되나요? 이상한... 사람이란 어떤가요?(소녀는 그 말에 태평하게 보일 수도 있을 법한 태도로 되물었다) 좋아요~ 함께하면... 더욱... 좋아지는 것이니까요 (소녀 상대의 물음과 제안에 흔쾌히 수긍하였다)

967 나하르/아흐리만 (kPXGx91SEU)

2022-08-01 (모두 수고..) 21:10:04

>>935 아흐리만 > 루두스
음, 사랑의 가치를 아는 자와 만나는 것 만큼이나 즐거운 것도 드물지!!!(소리를 높여 웃던 그녀는 곧 손 끝에서 작은 잔 하나를 꺼내 당신을 향해 던졌다.)그렇고 말고! 대단하지 않은 인간은 존재하지 않으니 걱정은 말고. 그래, 마셔봐. 보드카나 위스키보다는 훨씬 나은 과실주니까.(다른 손에 쥔 잔을 들어보이며 그녀는 금새 잔을 비웠다. 그녀는 유쾌한 듯이 당신을 내려다볼 뿐이었다.)녀석 탐욕스럽기는. 구태여 전부를 빌리지 않아도 되지 않았냐?

>>942 아흐리만 > 루이스
아니, 내 말로는 풀리지 않았을 거 아니야. 내 자매라면 그 정도의 뚝심은 있어야지.(그녀는 의심도 하지 않고 자리에 앉아 당신이 건내는 술을 받아 들었다.)누구의 허락을 받을 생각도 없으니 그렇게 할 거야. 그나저나 당연한 것을 물어보는 군. 이미 사랑하고 있는데 이 이상의 애정을 표현한다면 눈이 가려지게 될 거 아니냐? 날 따르는 녀석들에게 있어 그것보다 미안한 것은 없지.(그녀는 그렇기에 싫든 좋든 자신의 옳음을 언제나 입증해야만 했다. 자신의 신은 언제나 자신이며, 타인의 생각이 개입할 여지는 없다. 마의 정점이란 누구도 따르지 않고 조종당하지 않으니 그것이 바로 긍지이리라.)헌데 잔도 그렇고 이 술도 그렇고 취향 참 확실하구만. 맛 좋은 음식에 식기 하나하나까지 완벽하지 않은게 없어. 뭐 그것도 결국 이 술을 돋보이게 하는 조미료지만.(순식간에 잔을 비워낸 그녀는 팔을 천천히 올려 머리 위에서 잔을 거꾸로 뒤집었다.당연히 비어있는 잔에선 무언가가 쏟아지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만족스러운 것처럼 보였다.)그래, 사랑의 이유를 물었지? 루이스 너는 보기와는 다르게 바보 같은 말을 하는구만.(초월자의 감각은 예민하다. 때문에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 까지도 알게 되는 경우가 있었다. 누군가가 자신보다 강하다던가, 그러니 피해야 한다던가 하는 말도 안되는 마음속의 소리가 들려온 적도 있었다.물론 결과는 지금의 그녀가 증명한다. 모든 것을 뛰어넘었기에 마신, 그녀는 그리 말한다. 그러니 물음의 답은 뻔했다. 그녀 스스로가 인정하듯이 자신이 느끼는 것은 대체로 멀쩡한 것은 아니다. 게다가 숨도 쉬기 어려울 정도로 일그러지는 일도 얼마든지 있었으니 처음의 것과는 사뭇 다른 형태를 띄고 있는 것도 당연할 것이다.)
모든 인간은 스스로의 감정에 맞게 살아가지. 그 과정에서 누군가와 대립하기도 사랑에 빠지기도 해. 그 모든 것을 사랑한다. 그 자체로 아름답기 때문에. 보는 것 만으로도 즐거워. 특히, 인간들이 느끼는 [사랑]이란 감정 자체가 내 마음을 좀먹는 벌레 같아서 좋아한다. 몇 번이고 무너지지 않았던 나의 감정을, 이렇게나 흔드는 존재… 투쟁심과 즐거움이 솟아나지. 이게 사랑이 아니면, 무엇이 사랑일까?

>>938 나하르 > 블량슈
믿고 있다.
(그녀의 말은 그것 뿐이었다. 당신에게는 눈 조차 돌리지 않은 채로 노래를 멈춘 그녀는 시체의 산 위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그저 믿고 있다고 말할 뿐이었다.)
…그런 것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어. 소녀도 아니고 살인 후에 감상에 젖어있는 것은 이미 졸업했어.
(그녀는 천천히 시체를 밟고 내려오고 있었다. 자신의 신념을 바치듯 흉흉한 갑주는 곧 그녀가 평소에 입고 다니던 로브로 변해갔다.)
과거를 돌아보기 보다는, 미래로 향하는 것이 더 건전하다고 생각한다만.

>>946 나하르 > 소야
(그녀는 당신이 바보같다는 듯 옅은 한숨을 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반대로 향하기 시작했다.)
놀고싶다면 다른 녀석들을 찾아봐라.

>>966 나하르 > 파인
동방을 가보지는 못했나 보군. 한번쯤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사람은 물론 식사도 전혀 다르니까. 견문이 넓어질거야.(입질이 오지 않는 듯 낚싯대를 가볍게 흔들더니 이내 슬 웃으며 가볍게 낚싯대를 들어올렸다. 줄의 끝에는 20cm정도의 피라미가 걸려 있었다.)
어디, 나쁘지는 않군. 노리는 어종이라도 있나?

968 마논 (IzakUYtiyo)

2022-08-01 (모두 수고..) 21:21:46

>>964 /스텔라타가 잘 받아줘서 그랬던 것 아닐까요!! 저도 돌리는 동안 답레 기다려질 정도로 즐거웠습니다...! 막레로 받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969 블량슈 (Nvr0QOmBTA)

2022-08-01 (모두 수고..) 21:49:09

>>967 나하르
믿고 있어-?(그 존재는 의아하다는듯 당신에게 반문한다)
미래로 나아간다라- 네가 바라는 미래는 뭐야-?(그 존재는 궁금하다는듯 당신에게 물어볼뿐이다.)
오베스랑 헤어지고 가다가 이런 것을 보게될줄은 몰랐-네-(그 존재는 혼잣말하듯 당신에게 이야기한다)

970 리카 (YSjoH5ttzg)

2022-08-01 (모두 수고..) 22:00:49

>>963 블량슈
아니야- 블량슈가 더 귀여워! 블량슈는 지금 애기니까!♫ ( 옷이 변했다거나 하지 않아서인지, 부끄러워 고장나는 거 하나 없이 다시 해맑게 칭찬을 되돌려 주었던가. 그러나 히히 웃는 블량슈가 더 귀여운 게 맞다고 생각하는 것은, 진심이었다. ) 응- 어서 오렴, 우리 아가. ( 토토독 걸어와 꼬옥 안기는 블량슈를 그대로 품에 끌어안아준다. 따뜻한 온기. 한 손으로는 블량슈의 뒷머리를 쓰다듬어 주려고 하면서 ) 엄마의 품은 언제나 너를 위해 있으니까. ( 상냥한 속삭임. 평소보다 차분하지만, 더 부드럽고 다정한 미소가 얼굴에 걸려있었을까. ) 이대로 안고만 있는 것도 좋지만, 아가는 예쁨 받아야지? ( 웃으며, 블량슈와 볼을 맞대고 부빗거리려 한다. ) 그리고 자장가를 불러주면서 코- 재워줘야지. 우리 귀여운 아기 블량슈를. ( 익숙하다. 익숙한가? 모르겠다. 그러나 너무나 자연스럽고, 능숙한 언행이다. 어디서 본 듯한, 어디서 경험한 듯한? 진짜 엄마의 손 같이, 사랑 가득한 따뜻한 손길이 블량슈의 등을 토닥여주려고 한다. )

>>965 루두스
아하핫-♫ 나는 이런 걸로는 절대 거짓말 안 하거든! 루두스가 응원해주니까, 나도 힘낼 수 있어! 고마워, 루두스! 나도 마음 따뜻한 루두스를 위해, 더 많은 악당들과 열심히 싸울게! ( 루두스가 같이 손을 맞잡고 붕붕 흔드는 것이 좋았는지, 안 그래도 웃고 있던 얼굴이 더 환해졌을까. 그 말의 내용은 그리 희망차지만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마법소녀는 희망차다. ) 아하핫- 물론 시간의 흐름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고들 하지만 말이야. ( 그래도, 불멸자들에게는 어쩌면 비슷할지도 모를까. 하고 생각하며,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수줍은 얼굴을 한 루두스를 응시한다. 행복하고 귀여운 상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아무래도 칭찬을 더 해줘야겠다, 고 생각하며, 방긋 웃는다. ) 으-음, 으-음, 으-음..... 영상석..... 만들라고 하면, 마법으로 만들어낼 수는 있겠지만.... ( 과연 그것이 이 마카롱이 바라는 것일까? 그것이 이 마카롱의 본질일까? 짓궂게 종용하는 루두스 덕분인지, 끄응끄응, 고민은 더 깊어간다. 그래도 굳게 결심하고 마카롱을 한 입 베어먹으면, 천국과도 같은 새로운 맛이 느껴졌던가 ) 응-! 나, 단 음식도 좋아했나봐! 아하핫- 진짜 맛있어!♫ 이 추억은 모두 루두스 덕분이야! 정말 고마워! ( 이상하다. 본인에 대한 이야기일텐데, 묘하게 타인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그럼에도, 활짝 웃는 얼굴과 루두스를 향한 감사 인사는 진짜였다. ) 응!♫ 응!♫ 루두스도 얼-른-! ( 루두스를 따라,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먹어보기를 종용했을까. 잠시간의 기다림 후에, 루두스의 눈 역시 반짝이면, 덩달아 더 환하게 웃는다. ) 그-치이-! 완전 대단하지-!♫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내다니, 진짜 엄청난 사람일 거야! 아하핫- 나도 배우고 싶어! 이 맛있는 걸 다른 친구들에게도 나눠주고 싶은데.... ( 아쉬운 듯, 웃는 얼굴로 마카롱을 내려다 보았을까 )

>>966 파인
맞아~!♫ 완전 재미있을 거야~!♫ ( 파인을 따라, 노래하듯 답하며 활짝 웃는다. ) 응! 마법을 능숙히 사용할 수 있어! 마법보다는 조금 덜하지만, 신체를 이용한 전투도 할 수 있어! 마법소녀는 악당들이랑 싸우니까! ( 마법봉을 빙글빙글 돌리면서 즐겁게 마법소녀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을까. ) 좋고, 맛 좋은 물고기를 낚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 ( 파인의 말을 따라하다가, 좋은 생각이 났는지 연보라색 눈을 반짝반짝인다. ) 좋-아-!♫ 그럼, 내가 좋고, 맛 좋은 물고기를 낚을 수 있게 도와줄게! ( 마법봉을 크게 휘두르면, 낚싯대에 더 크고 더 싱싱한(?) 지렁이가 생겨나 걸렸을까 ) 짠-! 더 좋은 미끼! 낚시는 미끼가 중요하다고 들었어! 이러면 물고기들도 더 잘 낚이지 않을까? ( 해맑게 웃으며, 파인이 있는 쪽에서 거리를 두고 멀리 날아갔을까 ) 내가 물고기 몰아갈게-!♫ ( 저 멀리서 활짝 웃으며, 두 팔을 번쩍 들어 크게 흔든다. 그리고 다시 마법봉을 휘두르면, 파문을 일으키며 사뿐히 강 위에 내려앉았을까. 빠지지 않게 조심하는 것처럼. 그리고 심호흡을 한번 하고 나서, 다다다, 파인이 있는 쪽으로 뛰어간다. 발이 물 위에 닿을 때마다, 가벼운 파문이 일어난다. 그렇게 달려가다 어느 정도에서 멈췄을까. 물고기가 과연 잡혔을까? 기대하는 연보라색 눈이, 반짝반짝이며 파인 쪽을 바라본다. )

971 소야 (YSjoH5ttzg)

2022-08-01 (모두 수고..) 22:03:08

>>967 나하르
하하- 난 지금 너랑 놀고 싶은데? 나, 너에게 관심 있거든. ( 완전히 거짓말은 아니었을까? 어차피 재미있어 보여서 그런 것이겠지만. 빙긋 웃으며 자연스레 일행인 것 마냥, 나하르를 따라가기 시작했을까. 뻔뻔스러울 정도로 능청스럽다. ) 다른 녀석들을 찾아보래도, 여기는 온통 시체 뿐이잖아. 난 대화를 하고 싶은데 대화가 통할 사람은 오직 너 뿐인걸? ( 이건 진짜였겠지. 시체가 발에 밟혀도 신경도 안 쓰는지 태연하게 걸어간다. 이상하게도, 신발 끝조차 전혀 더러워지지 않는다. ) 그래서, 이번엔 어디로 가게? 또 한바탕 하러 가는 거야? ( 다정한 미소로 나하르에게 물었을까 )

972 블량슈 (Nvr0QOmBTA)

2022-08-01 (모두 수고..) 22:24:39

>>970 리카
그런-가-?(그 존재는 다시 갸웃할 뿐이다)
응애-(당신이 그 존재를 꼬옥 안았을 때, 그 존재의 체온이 전혀 안 느껴진다는 사실을 눈치챘을까. 마치 바다 속 산호를 만지는 것처럼 아무 온도도 느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후-아-암-(그 존재는 하품한다. 당신의 애정 덕일까 아니면 당신의 토닥임 덕일까. 그 존재는 반쯤 감겨있는 눈이 더 스르르 작아지는 것이 보인다)
진짜 잘 것 같으니- 리카도 같이 자자-?(마치 애가 어른에게 떼쓰듯 그 존재는 그리 이야기했다)

#이거 다음에 같이 잠든 것으로 막레하면 좋지않을?까?

973 바벨 (pvZTt77.VE)

2022-08-02 (FIRE!) 01:33:59

이번에는 어디로 가볼지. (그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최근 많은 일들이 있었기에, 상행은 잠시 접고 방랑하고 있었지만... 어디로 가야할지가 문제였다. 항상 같은 곳을 갈 수도 없으니.) 대부분의 지역은 가봤단 말이지. (그는 길 한복판에 서서, 머리를 긁적이며 지도를 펴고 유심히 살펴보고 있는 상태였다.)

#빠르게 난입 먼저 쓰고 잇습니다!

974 마논 (Esv/lVajfs)

2022-08-02 (FIRE!) 02:47:46

>>929 리겔
왜 그래~? 안 마시고. (그것은 생글대며 리겔이 차를 마시기를 기다리는 듯 했다. 차는 변함없이 붉다. 그리고 투명하다. 향은 또한 거짓말로도 안 좋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향긋하다.) 흐응~? 아, 혹시 커피가 취향이었던 걸까? 아니면 동양의 차? (그것이 말과 함께 손가락을 소리내며 튕긴다. 그러자 테이블 위에는 각각의 차가 담긴 주전자가, 포트가, 빛 속에서 모습을 나타내며 늘어만 간다.) 말만 해. 마논이 전부 바꿔줄테니까.
~그렇지! 다과도 좀 줄까? 이런 숲에서는 보기 힘든 것들이겠지? (키득이며 재차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테이블 위에는 가지런하게 과자도 놓인다.)


>>966 파인
시간의 낭비~? 캭캭캭캭. (그것이 길게 입꼬리를 올려 미소짓는다. 섬뜩하다.)
마논은 오히려 너희들이 이런 세계에서 살아가려고 애쓰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는데? 자신이 태어난 이유조차도 모르면서, 뭐하러 이런 의미없는 세상을 그렇게 살아가려고 아둥바둥 하고 있는 거지? 그리고, 모든 시간축과 차원 세계선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신의 사자가 낭비할 수 있는 시간이 과연 있을 거라고 생각 해?
(파인의 비유를 듣더니 코웃음친다.) 그딴걸 비유라고 하고 있는 걸까? 그런거라면 완전히 틀려먹었네. (키득키득.) 그보다, (그것의 눈이 가늘고 날카로워진다.) 마논이 먼저 묻고 있었잖아? 신의 사자가 하는 물음에는 되묻지 말고 제대로 대답을 해야지? 요정은 그런 것도 모르는 거야? (묘한 기운이 그것에게서 내뿜어져 나온다. 예민하다면 따갑다고 느껴질 만큼.) 한 번 더 기회를 줄게. 자비를 배풀어서 미련한 네게 친히 다시 물어 준다는 거야.
마논은 널 평생 따라다니면서 네가 짓는 모닥불을 전부 무너트려 버릴 거야. (그것은 생글거리며 웃고있었다. 전과 같이.) 그래도 되겠니~?

975 바일 오트 시아드 (Esv/lVajfs)

2022-08-02 (FIRE!) 02:48:58

>>973 바벨
(갑작스럽게 근방의 온도가 급격하게 내려간다. 입김이 나오고 몸이 미약하게 떨릴만큼 한기가 덮쳐오기 시작한다.) (기온뿐만이 아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온 세상이 흑백. 무언가에게 색을 빼앗겨서는, 빛이 바래어 있는 것이다.)
이름, 바벨. (그 와중에 어느새 접근한걸까. 그의 이름을 입에 올리며 걸어오고 있는 것은 후드를 뒤집어 쓴 소녀인가. 하지만 그녀는 묘하다. 이름의 본인인 코 앞의 바벨을 쳐다보지도 않고 손에 들린 낡은 종잇장에 시선을 고정 시킨 채로 중얼거리고 있는 것이었다.)
(그 내용은 대부분 그에 관한 것들이었다.) ......독실한 신의 신자였으나 지식과 언어의 신, 케트의 총애를 거부하는 바람에 현재는 불멸에 속박되어 죽음의 안식을 거부한 채로 방랑하는 운명.....
......맞죠? (말을 마친 소녀가 느릿하게 고개를 들어 바벨을 올려다본다. 흑과 백의 세계 속에서 그 존재의 멍한 눈만이 보라빛으로 일렁이고 있었다.)

976 바벨 (pvZTt77.VE)

2022-08-02 (FIRE!) 04:24:08

>>959 루이스
...한때, 너희들같은 신들에게 내 운명을 맡겼던 적도 있었지. 하지만 이젠, 내 창을 믿을 뿐이다. (우득. 그가 쥔 창에서 기괴한 소리가 난다. 겉은 변함없으나 그 주위로 붉은 기운이 내뿜어진다.) 이 창으로, 네가 주장하는 운명을 바꾸고, 내 말을 증명해보이지. (당신을 노려보며 그는 조용히 중얼거린다. 이마를 맞댄 부분에서 기분나쁠 정도로 인간과 유사한 감촉이 느껴졌다. 그는 눈을 찌푸리고는 격통 때문에 거칠어진 호흡을 가다듬었다.) 미안하군. 교양 따위는 애저녁에 신앙과 함께 던져두고 온 몸이라 말이야. 그런 고상한 것은 필요없어 벗어던진지 오래다. (큭큭. 이어진 당신의 말에 그는 웃음을 흘린다. 평소라면 얼굴을 붉히며 당황했을 말이지만, 지금은 어째서인지 유쾌하게만 받아들여져, 웃음이 튀어나왔나.) 짐승...그렇다면 그 짐승이 숙녀분의 몸을 뎁혀드리기로 할까. (그의 가벼운 농담 이후에 불이 붙는다. 아니, 붙는 정도가 아니다. 화마가 당신을 감싸고 그는 화마에 상처를 입은 당신을 바라본다. 푸른 피. 엘프의 특징일까, 아니면 신의 특징일까.) 블링크. (그의 몸이 순간 사라지고 채찍 앞으로 순간이동하더니) 하늘 찌르기. (가시돋친 채찍을 향해 수십번의 찌르기가 거의 동시에 들어간다.) 어지간히도 화나셨나보군. 왜, 생각보다 아팠던가? (당신을 도발하듯, 히죽 웃으며 당신을 바라보는 그였다.)

>>961 카무이 시온
흐음. 뭐라고 나불대는지는 딱히 볼게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는 당신의 앞으로 천천히 다가온다.) 난 딱히 혼자 주절주절대는 것에 특화된 타입은 아니라서. 네가 싫다고 완강하게 거부하면 그냥 돌아갈 생각이거든. (하지만 당신은 적어도 대화 의지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런 것조차 없는 이들도 많았으니.) 뭔 주제가 좋을까. 아까는 왜 아이들을 보고도 그냥 지나쳤는지? (당신이 시비걸리던 모습이 생각났는지, 그는 가볍게 웃었다.)

>>962 리카
...멍멍. (잠시 머뭇거리다가) 이제 야옹해. 나도 했으니까 (무척이나 기대하는 표정으로 그는 당신을 바라본다. 행복한 표정을 짓는 당신을 그는 희미한 미소를 머금고는 마주했다.) 난 걱정할 필요 없어. 네가 걱정하는 것 그 이상으로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고, 그리고 발버둥칠테니. 네가 날 배려할 필요는 없어. 그러니까, 난 그정도로 나약하지 않다는 이야기야. (마치 당신을 타이르듯 말하면서도 당신의 손길은 싫어하지 않는지 당신의 손길에 머리를 부빗거린다.) 아프고 고통스러운 건 익숙할 뿐이야. (매우 당연하다는 듯, 무덤덤한 표정과 말투였다.) 아이고 귀여워라. 이렇게 보니 더 귀여운 느낌이네. (제 손길에 의해 바보같은 얼굴이 되어버린 당신을 감상하며 즐거워했다. 당신이 그의 손을 잡아도, 그는 당신의 볼을 가지고 노는 것을 멈추지 않았고.) ...내가 날 싫어할리가 없잖아. 그냥.. (당신의 슬픈 미소를 보며 말을 망설였다. 당신의 손을, 꾹 잡고는) ...그냥 무덤덤해진 것 뿐이야. 이 빌어먹을 육체를 희생시키는 것에. 난 나 자신을 여전히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당신을 안심시키려는 듯 당신의 손등을 조용히 어루만졌다.) 약속한 거다? 참고로, 내 옷은 안 돼. 그 날은 하루종일 리카 옷에 한정할 거야. (당신의 속셈을 이미 꿰뚫고 있다는 듯 생글생글 웃으며 당신을 바라본다. 이것은 직감인가, 아니면 동물적 감각에 의한 본인 찾기인가...) 쳇. 그걸 리카가 어떻게 알아. (어리광 부려도 귀여워할 사람 많다는 것에 투덜거리다가) 그래도 내게는 어리광 부려도 된다? 지금처럼. (농담섞인 말과 함께 희미하게 미소지으며 그는 당신을 향해 두 팔 벌린다. 쓰다듬어주면, 살짝 그릉그릉 소리를 내기도 하고.) 그래. 언젠가 꼭. 기대하고 있을게. (분명 버티지 못하는 날은 분명 있을테니. 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이런 것 가지고 후회하지 않아? 작고 귀여운 친구를 안아주고 있을 뿐이니까. 이정도야 얼마든지... 으핫, 간지러워! (당신이 그의 품에서 부빗거리고 장난치자, 그는 키득키득 웃으며 품 안의 당신을 조금더 세게 꾸왑 안아주며 부빗거렸다.) 그거야... 슬프게 만드니까. 리카가, 나를. (한숨쉬었다. 당신은 언제나 그의 눈치를 잘 채면서, 정작 본인에 관계되면 한없이 둔감해졌다.) 그냥 평소대로 행동해. 바뀌면 그게 더 이상해. (그는 잠시 당신의 행동을 곰곰히 떠올리다가 조심스레 말을 꺼내고는) ..내가 이따금씩 얼굴 빨개져도 괜찮다면야. (소심하게 중얼거리는 것으로 말을 맺었다.)

>>964 스텔라타
(당신의 말에 그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중요한 질문은 아니었으니까. (가장 중요한 질문) -삶이 끝나기 전의 나는 분명 공허할텐데. 굳이 나같은 것을 만나는 이유라도 있나? (그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이내 반쯤 눈을 감고선) 만약에 내 목적을 이루고 삶의 의미가 사라진다면, 이 손으로 내 목숨을 거두기 전에 네게 찾아가 어떤 느낌인지 알려줄게. 됐어? (당신을 향해 어딘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의 의미는 무엇일까.)

>>966 파인 레이니
그래. 기초 공사를 잘 안 끝내면 안 되겠지. 요정을 위해 짓는 건 처음이라, 요정의 기준으로는 별거 아닐 수도 있겠지만. (당신을 흘긋 보며 어깨를 으쓱였다.) 그래도 마음에 든 것 같아서 다행이야. (당신의 반응에 희미하게 미소짓고는) 자, 끝. 무언가, 캠프팦이어에 더 필요한게 있었나? (그는 당신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977 바벨 (78ZCXKbu6Y)

2022-08-02 (FIRE!) 04:27:07

>>975 바일 오트 시아드
...이건 또 무슨 장난일까. (급격하게 변한 주변환경. 그는 입김을 내뿜으며 실소했다. 인기척이 느껴지자, 그는 그쪽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흠, 그게 내 소개라면 대충은 맞아. 세세하게 파고들면 태클의 여지가 있지만 그래도 큼직한 사건으로 뭉뚱그리자면? 그래서, 넌 누구지? (그는 흥미롭다는 시선으로 당신의 멍한 눈을 들여다보려 했다.)

978 바일 오트 시아드 (HRYef7viDE)

2022-08-02 (FIRE!) 16:41:06

>>977 바벨
(멍하고 흐린 보라빛 눈동자. 단순히 멍함을 넘어 당장에라도 잠에 빠져들 것만 같은 나른함이 전해진다. 시선은 분명 바벨과 마주하고 있었지만 그 너머를 바라보는 듯한 묘한 구석이 느껴진다. 곧 바벨은 확인하는 물음에 긍정하는 반응을 보인다. 그러자 그런 생기 없는 눈도 느릿하게 두어번 정도를 깜빡였다.)
......이제야 만났네요. (앞으로 한 발자국을 내민다.) 산 자들의 세계는 정말 넓군요... 명을 다 한 영혼 하나 찾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자신의 말만을 중얼대며 바벨의 물음에 대답하는 일도 없이 서서히 다가가기 시작한다.) 제가 당신이라는 필멸자를 찾기 위해 얼마나 중간계를 해맸는지......
...그러므로... (소녀가 손에서 종이를 놓친다. 허공으로 날려진 종이는 조각나서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형상을 이루기 시작했다.) 당신은 이만 여기서 죽어줘야겠습니다.
(칠흑같이 검은 빛을 띄는 날의 커다란 대낫. 척 보아도 정체불명의 소녀의 몸집보다 두 배는 길어보인다. 그러나 소녀는 그것을 쥐고서 후드를 끌며 바벨에게로 접근했다.) ......저항하면 아플 뿐이니 순순히 죽어주세요. (그리고는 서슴없이 목을 노리고서 날을 휘두르는 것이다.)

979 카무이 시온 (HC0aP0bCek)

2022-08-02 (FIRE!) 19:40:09

>>962 리카
(해치지 않아. 그 말에 몸의 떨림이 천천히나마 잦아들어간다. 소년의 날개는 여전히 당신 손 위에 놓인 채다.)
살아, 있어. 그렇구나─
(당신의 말을 천천히 되뇌어본다. 당신은 살아있기에 따뜻한 빛을 내뿜는구나. 나는 살아있기에 차갑게 식어가고 있는데─ 소년의 눈가가 축축히 젖는다. 눈물이 나올 것만 같다. 그렇게 빛날 수 있는 당신이 부러워서.)
고, 고마, 워─
(당신이 연거푸 웃음을 보인다. 소년의 안색에 어린 공포의 빛도 서서히 사라지는 것 같다. 그 웃음이 어째선지 안심되는 것 같아서. 소년은 더듬대면서도 감사의 뜻을 전한다. 신뢰의 표시다.)
으, 응─ 괜찮, 아.
(타인의 손길은 아직도 두렵다. 깊이 각인된 두려움을 떨쳐내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소년은 용기를 낸다. 당신에게 답하는 소년의 고개가 살살 끄덕여진다.)

>>965 루두스
별로 안 여려보이거든. 그리고 제발 꺼져줬으면 좋겠어.
(당신의 발언에, 꽤 재수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뭔 상관이야, 내가 빨리 늙던 말던.
(투덜댄다. 줄곧 달라붙어오는 당신의 태도에 슬슬 지쳐가는 듯.)
그래, 그렇다고 쳐.
(건성으로 대꾸하며 날개손을 내젓는다.)
(하지만 뒤이은 노예 상인이라는 말에 몸을 움찔 떤다. 아픈 곳을 찌르기라도 한 것 같은 반응.)
갑자기 무슨 소리를─
(목소리가 미묘하게 떨리는 것도 같다.)

>>976 바벨
(당신이 다가오면, 소년은 더욱 더 뒷걸음질친다. 경계심이 두 눈에 어린다. 그렇지만 당신의 말처럼 완강하게 거부하거나 하진 않는다.)
애들?
(줄곧 칭묵을 유지하던 소년이, 당신이 질문하자 미간을 찌푸린다.)
그럼 그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했는데?
(오히려 당신에게 반문한다. 허나 진정으로 궁금해하는 기색은 아니다.)
호통이라도 쳐? 아니면 쫓아가서 훈계라도 해야 돼?
(소리치는 듯 언성이 높아지지만, 모순적이게도 무기력함이 느껴진다.)
귀찮아. 전부 귀찮다고. 이젠 그런 거에 하나하나 반응하기도 지쳐.
(한탄에 가까운 말. 이윽고 고개를 푹 떨궈버린다.)

980 그레고리 (s.JVwwxXpc)

2022-08-02 (FIRE!) 19:45:53

>>973 바벨
탕자여, 어떤 것을 찾아 배회하시는지?(당신이 그녀를 본다면 그녀가 저주에 가득차있는 것이 보일 것이다 어쩌면 당신이라면 그 뒤에 마신들이 조소하는듯한 형상조차 볼지 모르지)
위대한 분들께서는 당신의 반역을 응원하고 있답니다?(그녀는 웃는 얼굴로 당신에게 다시 말을 걸고 있다. 바벨에 대한 정보를 '들은 것'일까)

981 리카 (ebqpO82MZc)

2022-08-02 (FIRE!) 22:32:00

>>972 블량슈
응! 애기들은 다 귀여운 걸? 인간 애기도 귀엽고, 애기 고양이도 귀엽고, 애기 강아지도 귀엽고, 애기 새도 귀엽고, 애기 다람쥐도 귀엽고, 또-♫ ( 다시 손가락을 하나하나 접어가며, 연보라색 눈을 반짝반짝 빛냈을까. ) 그래그래, 우리 귀여운 아가. ( 비록 블량슈를 꼬옥 안아도, 아무런 체온도 느껴지지 않았을까. 그럼에도, 괜찮았다. 네가 아무런 온도도 가지고 있지 않다면, 내가 가진 따뜻한 체온을 너에게 나누어줄게. 블량슈를 더 끌어안아주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을까. ) ( 블량슈가 하품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블량슈의 눈이 더 스르르 작아지자, 웃으며 더 부드럽게, 일정한 박자로 블량슈의 등을 토닥여 주었을까. ) 그래, 같이 자자. 천천히, 편안하게 누워서- ( 블량슈의 귓가에 나긋히 속삭였을까. 그리고 블량슈를 품에 안아준 채로, 느릿하게 옆으로 눕는다. 블량슈의 잠이 깨지 않도록, 아주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 ---♫ ( 그리고, 허밍음으로 자장가를 불러주기 시작했을까.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아니, 이제는 모두 사라져 잊혀진 듯한? 알 수 없는 자장가. 그러나 이게 무엇이지? 하는 생각이 머리를 거치기도 전에, 입이 알아서 자장가를 불러주었던가. 상냥하고 따뜻한 목소리가 어두운 심해 안을 조용히 채운다. 토닥토닥, 일정하게 블량슈를 토닥여주다가 서서히 꾸벅꾸벅, 같이 눈이 감기기 시작했을까. 그리고 자장가 역시 느려지다가, 결국 블량슈의 옆에서 블량슈랑 같이 스르르 잠들어버린다. 그 어느 때보다도 평온한 얼굴의 두 사람이었을까. )

# 그럼 이렇게 막레 ! 하겠습니다 !
# 애기 블량슈 최고.... ㅠ 너무 귀여워.....
# 돌려주셔서 고마워요~ 덕분에 재밌었어요~

>>976 바벨
아하핫-!♫ 역시 바벨은 멍멍이였어! 나, 강아지도 정말 좋아해! ( 잠시 놀랐던 얼굴이, 이내 환하게 웃다가 ) 야-옹- ( 행복한 표정 그대로, 다시금 고양이가 되어보았을까 ) 물론 바벨이 강하다는 건 알아. 그래도 나는 바벨을 걱정하고, 배려할 거야. 친구잖아. 그리고 내가 너에게 해줄 수 있는 건, 그런 것 밖에 없으니까. ( 따라서 타이르듯 말하면서도, 머리를 부빗거리는 바벨을 보며 웃었을까. 그러나 이어진 말에, 쓰다듬던 손길이 멈추었던가. ) .....바벨도, 바보야. ( 연보라색 눈동자가 바벨을 빤히 응시하다가, 따라하듯, 바벨의 이마를 세게 꾹 눌러버리려고 하며 ) 으앗-! 놀리지마, 바벨-! ( 갑자기 귀엽다며 볼을 안 놓아주니, 더 바둥바둥 거리다가 ) 바-벨-! 바벨도 귀엽거든?! ( 똑같이, 양손을 뻗어 바벨의 볼을 조물조물 거리려고 한다. ) ......... ( 닮았다. 고개를 숙이고, 입을 다물어 침묵한다. 바벨의 손을 같이 꾹 맞잡으며 ) ...너는 네 이야기를 하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 그래서 묻고 싶어도, 함부로 묻지 않으려고 했어. 네가 싫어하니까. 그래도.. 지금은 묻고 싶어. 바벨, 너의 육체..... 무언가 가해진 거야? ( 연보라색 눈이 흔들림 하나 없이 똑바로 눈을 맞춘다. 대답해달라는 듯, " 바벨의 말, 앞뒤가 맞지 않아. " 하고, 손등을 어루만져주는 바벨의 손을 꼭 붙잡는다. 조심스럽게, 그러나 정말로 걱정스럽게, 웃으며 ) 뭐어-?! 바벨, 거짓말 했어?! 바벨 옷도 본다며! 거짓말은, 약속 못 해-! ( 약속은 둘이었지만, 이건 또 달랐다. 억울하게 고개를 저으며, 생글생글 웃는 바벨을 마주보았을까 ) 난 알 수 있어!♫ 바벨 주위에는, 바벨만큼 좋은 친구들이 많을 테니까. ( " 그리고, 나도 바벨을 귀여워할 거니까! " 하고, 해맑게 답했을까. 두 팔을 벌리는 바벨을 빤히 응시하다가, 고개를 숙여 머리만 살짝 툭, 품에 대려고 한다. 기댄 것 같지도 않을 정도로, 아주 약하게. ) ..아하핫- 고맙지만, 난 괜찮아. 나는 마법소녀니까. 그리고, 눈. 눈이 보고 있으니까. ( 이상하다. 주변엔 오로지 물 밖에 없을텐데. 진심과 장난은 달랐다. 다시 고개를 들면, 평소의 그 밝고 반짝반짝한 얼굴로, 한번 더 " 난 괜찮아-!♫ " 하고 웃었을까 ) 나는 루루가 아닌 걸? 나는 크고 귀여운 친구를 간지럽히는 간지럼 대왕이다아-! 아하핫, 근데 나도 숨 막혀! 간지러워-!♫ ( 조금 더 세게 안겨지며 바벨도 부빗거리자, 즐겁게 소리내어 웃었을까. 똑같이 조금 더 세게 꾸왑 안으며, 부빗거린다. ) 내가? 내가 바벨을 슬프게 만들었어?! 미-미안해, 바벨! 내가 실수라도 한 거야? 미안해! 어-어, 그래! 수영! 우리 수영할까? 바벨, 바다 좋아하니까..! ( 깜짝 놀라 사과부터 하고는, 허둥지둥, 웃는 얼굴로 바벨을 달래주려고 한다. 정작 본인은 수영도 못하면서. 본인과 관계된 것에는 둔감해지는 게 당연했을까. 마법소녀에게, 본인은 없었으니. ) 나는 괜찮아! 얼굴 빨개진 바벨도 귀여워서 좋아하는 걸? 하지만 너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하니까- ( 결국 또 너를 위해서, 가 이유였다. ) 그래도 바벨이 그렇게 말한다면, 평소대로 행동할게!♫ ( 활짝 웃으며, 바벨의 볼을 손가락으로 꾹, 눌러보았던가. 일부러였다. )

>>979 카무이
( 떨리던 카무이의 몸이 천천히, 아주 천천히 잦아들어가는 것이 연보라색 눈에 들어온다. 다행이다. 정말로 다행이다. 네가 힘겹게 내준 용기를, 내가 저버리지 않을 수 있어서. 네가 나를 믿어주어서. 손 위에 놓여진 카무이의 날개가 보인다. 안도의 웃음이 새어나온다. ) 응, 살아 있어. 나뿐만이 아니라, 너도. 우리는 살아 있어. 함께 살아 있어. 그래서 때로는 괴롭지만, 살아 있기 때문에 이렇게 서로의 따뜻함도 느낄 수 있는 거야. 신기하지? 우리는 처음 만났는데도, 함께 닿아있다는 것만으로도 서로의 마음도 조금은 느낄 수 있다는 게. 그러니까, 괜찮아. 나는 네가 살아 있어줘서 고마워. 네가 살아서, 나와 이렇게 대화해주고 있다는 게, 살아가는 것도, 죽을 수 없다는 것도 힘들었을 텐데도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주었다는 게, 너무 고마워. ( 카무이의 눈가가 축축히 젖은 것을 본 것일까. 평소보다 조금 더 차분한 모습으로, 상냥히, 나긋히 진심을 속삭인다. 따뜻한 미소 역시, 여전하다. 빛나는 것은 나 뿐만이 아니야. 너 역시, 너만의 빛을 지니고 있으니까. ) 아하핫-♫ 나야말로 고마워! 나를 믿어줘서. ( 신뢰의 표시임을 눈치챈 걸까. 활짝 웃는 얼굴이 더욱 기뻐보인다. 카무이에게 남아있던 작은 공포심마저도, 전부 몰아내버릴 것처럼. ) 고마워! 그럼 우선은 너의 날개부터.. ( 다시 용기를 내는 카무이를 마주보며 방긋 웃었을까. 그리고 천천히, 아주 느릿하게, 멈춰있던 손을 움직인다. 손가락 끝에서, 손가락 마디에서, 손바닥으로. 갓 태어난 아기를 다루는 것처럼, 아주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카무이가 놀라지 않도록, 본인의 손 위에 올려져있던 카무이의 날개를 천천히 쓰다듬어보려고 했을까. ) ..역시 정말 예쁜 날개구나. 아하핫- 나는 새도 정말 좋아하거든!♫ 새는 자유롭고, 아름답지. 그래서 나는 그 날개를 특히 좋아해. 너의 날개는 하얀색과 검은색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있어. 꼭 눈부신 달빛과 품어주는 밤하늘 같아. ( 느껴지는 감상을 혼잣말과도 같이 솔직하게 들려준다. 그리고 여전히 웃는 얼굴로, 혹시나 두려워하는 기색이 보일까, 카무이를 주의 깊게 살펴보았을까. ) 너만 괜찮다면 이번엔 머리를 쓰다듬어줘도 될까? ( 고개를 갸웃하며, 카무이의 허락을 구한다. )

982 바벨 (NFI8Ut6OAc)

2022-08-02 (FIRE!) 22:52:10

>>978 바일 오트 시아드
흠. 이거 뭔가 오해가 있는 모양인데. 나를 찾았다니? 나는 너랑 비슷한 존재에게는 아직 아무것도 하지- (카앙. 하는 쇳소리와 함께 당신의 낫과, 경질화되어 흉악해진 그의 팔이 부딪힌다. 그는 제 팔에 막힌 낫이 제 목 앞까지 온 것을 보자 표정이 서늘해진다.) ...아무래도 날 거두러 온 모양인데. 헛수고다. 난 죽어봤자 명계로 가는게 아니야. 내 주인이었던 자의 손아귀로 돌아갈 뿐이지. (그가 희미하게 웃음소리를 내며 초크를 매만지자 철컥거리는 소리가 두어번 울린다. 그의 몸 전체에서 희미한 푸른빛이 나기 시작하고.) 그러니 미안하지만, 지금은 죽어줄 수 없어. (그가 말하며 벌리고 있던 입에서, 당신을 향해 충격파가 뿜어져나온다.)

>>979 카무이 시온
이런 적이 한두번이 아닌 것 같은 말투네? (그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더 다가간다. 당신이 멈출 때까지.) 보통이라면 그렇게 하지. 하지만 넌... 지친 것 같은 느낌이구나. 그 모든 반응에. (눈을 가늘게 뜨다가 그는 어깨를 으쓱한다.) 그렇게 지칠 정도로 미움받은 이유는 뭘지, 궁금하네.

>>980 그레고리
사이비 성녀하고는 대화할 생각 없다. (그는 당신에게 쌀쌀맞은 태도였다. 당신이 그에 대해서 누군가에게 들었듯, 그 역시 당신에 대한 기록을 본 적 있으니까. 비록 단편적이었지만.) 너희같은 것에게 응원을 받아봤자 기쁘지 않아. 그러니 꺼져. (그가 어느샌가 손에 창을 쥐고는, 제 주변의 땅에 당신과 그 사이에 선을 긋는다. 마치 여길 넘어오지 말라는 양.)

983 그레고리 (D58OHXJHWE)

2022-08-02 (FIRE!) 23:05:34

>>982 바벨
이런이런- 환영받지 못하다니 슬프군요.(그녀는 그리 이야기하며, 웃는 얼굴 그대로 당신에게 이야기한다)
꺼지라고 해도 당신이 죽이려는 신은 우리 위대한 분들도 별로 안 좋아한단 말이죠?(선을 넘지 않은 채 허공에서 나타난 의자에 앉는다)
그러 대화라도 나누지 않으시겠나요? 바벨씨?

984 바일 오트 시아드 (MRq/IspxtM)

2022-08-03 (水) 00:24:59

>>982 바벨
......그런가요. 거절하는 건가요... (바벨의 팔에 낫이 막히며 소리를 낸다. 그 틈새에는 여전히 바벨에게서 시선을 때지 않고 있는 멍한 눈이 있다. 이제는 그것이 조금은 서늘해보일까.) 당신도 죽음이 두려워서... (중얼.)
...하지만 그런 건 소용 없어요... (충격파가 쏘아짐에 상대는 낫을 가볍게 돌려보였다. 충격파는 그걸로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져버렸다.) 왜냐하면... (마치 그 자리에서 죽어버린 것처럼. 소녀가 그런 낫의 날을 천천히 쓸어내리자 그녀의 주위에서 더욱 빠르고 강렬하게 세상의 색체가 흑백으로 타들어가기 시작한다. 본능적인 오한이 덮친다.)
......저, 사신이거든요. (死神. 죽음의 왕. 신계의 무수한 신들조차도 죽음을 두려워하여 일찍이 신계에서부터 쫓아냈다고 하는, 이 세상의 순리이자 절대적인 죽음을 상징하는 존재. 지금 바벨이 앞에 대치하고 있는 소녀의 정체는 그런 것이었다.)
(사신은 느릿하지만 확실하게, 바벨을 향해 서서히 다가가고 있었다.) 지금 당신의 운명은 이미 한참이나 기일이 지난 상태입니다...... 즉, (손을 천천히 들어올려 바벨을 가리킨다.) 당신은 죽은 사람. 저쪽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곤란해져요......
...그러니 일단 저와 함께 가서 얘기합시다. (낫을 높게 치켜든다.) 지금 죽으면 편하게 모셔드릴테니... (부웅. 시장 영업멘트와도 같은 말과는 달리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날만큼 낫이 위협적인 범위로 휘둘러진다. 그러자 낫질로부터 마치 바람이 도망가듯 폭풍이 몰아친다. 그것은 점점 바벨에게로 쇄도한다. 날카로웠다. 앗 하는 사이에 목이 달아날 만큼.)

985 바벨 (HESwRp7opo)

2022-08-03 (水) 01:06:12

>>981 리카
...정말로 멍멍이 취급을 받으니 이거 기분이 좀 묘한데... (당신의 웃음에, 떨떠름한 표정을 짓다가) 그래도 귀여운걸 봤으니 아무래도 됐다. (당신의 귀여운 반응에, 그는 턱을 살살 긁어주며 풀어진 표정을 했다.) 왜 네가 이런 것밖에 못 해준다고 생각해? 더 큰걸 해주고 있는데. 그냥 곁에서 그렇게 기운을 불어넣어주는 것,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해. (조용히, 미소지으며 말하던 그는 당신이 이마를 꾹 누르자 으엑. 하는 이상한 소리를 낸다.) 바보 아닌데. 리카가 더 바보야. (유치하게도, 그는 큭큭 웃으며 당신의 손을 잡고는 이마에서 떼어낸다.) 으아으. 아은 안 위여워- (더 바둥바둥 거리는 당신이 귀여워 안 놓아주고 계속 주무른다. 물론, 당신에게 볼을 붙잡혀 그의 발음이 새버린다...) ...너무 숨기는 것도 그런가. 리카도 이것저것 이야기해줬으니, 내 이야기도 어느정도는 풀어야 맞겠지. (한숨을 푹 내쉬고는 머리를 긁적인다.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몰라 곤란한 표정.) 간추리자면, 내 육체는 인간이 아니야. 호문클루스지. 인간이 되고싶었던 인공생명체가 만든 육신을... 원래는 폐기되었어야 할 것을, 한 신이 빼돌려 모방한게 바로 내 육체. (그가 불멸인 이유다. 그는 만들어진 신체였고, 불로인데다가) 그래서 이 신체는 죽어도, 다시 만들어져 원래 내 몸에 있던 영혼을 새로 만들어진 육체로 불러들인다. 불사는 아니지만, 그래서 불멸하지. (쯧. 하고 혀를 차고는) 그 덕분에 정말 많이도 죽었지만, 최근에는 다시 돌아가지 않기 위해선 죽지 않는 거야. 그러니 목숨을 소중히 하는 거라는 소리고. (설명이 끝났다는 듯, 그는 당신을 향해 어깨를 으쓱여보였다.) 아아. 몰라. 리카는 분명 뭐든지 해주겠다고 했지? 만약 이걸 거절해도 약속 어기는 거야? (그는 귀를 막는 시늉을 하며 킥킥 웃었다. 당신은 꽤나 억울했겠지만, 일단 그에게는 즐거웠지.) 좋은 친구들이라... 그렇지. 응. (당신의 말에 어딘가 아련하게 당신을, 아니 당신이 아닌 무언가를 바라본다. 그리워하고 있는 걸까. 품에 살짝 기댄 당신의 뒷머리를 꾹 눌러 더 기대게 하려고 하고는) 눈... 그게 뭐야. 리카. 말해줄 수 있어? (당신을 빤히 쳐다보려고 하며 그는 살짝 가라앉은 분위기로 당신에게 물었다.) 윽! 그거 반칙이야 리카! 간지럽잖아! (부빗거리는 당신을 꾹 안은 채로 큭큭대더니) 그래도 즐겁네... (숨을 몰아쉬며, 그는 정말 만족스러운 말투로 중얼거렸다.) 하아. 넌 진짜... 괜찮아. 그런게 아니니까. 아무것도 아니야. (결국 당신에게 나라는 개념을 심어주는게 먼저였다. 어떻게 해야하는 것일지, 그는 머릿속에 고민을 하나 더 추가했다.) 날 위해서가 아니라 널 위해서. 그런 행동을 해줘. (그리고 곧바로, 고민에 대한 첫번째 행동을 했다. 볼을 꾹 누르는 손가락을 그러쥐며 희미하게 웃었나.) 그럴 수 있지?

>>983 그레고리
환영받지 못하는게 당연하지 않나? 네 신분이 신분이니까. (꽤나 날서있는 말투로 말한 그는 으득 이를 간다. 당신의 말 때문이었다.) 잘 들어. 난 네가 섬기는 놈들도 싫어. 너희나, 신이나 똑같거든. 다짜고짜 죽이려 하지 않는 건 단지 너희랑 나와는 사적인 원한이 없기 때문이야. (쯧 하고 혀를 찬 그는 당신의 말에 흙바닥에 털썩 주저앉는다.) 용건만 빠르게 말하고 사라져.

986 바벨 (HESwRp7opo)

2022-08-03 (水) 02:26:29

>>984 바일 오트 시아드
죽음이 두렵다던가, 마음대로 생각해. 하지만 어찌되었든 간에 나는 죽을 수 없어. 적어도, 지금은. (모든 일이 끝나면 그대로 생을 끝마칠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아니다. 아직 할 일이 남아있었으니. 그렇게 생각했으나 당신의 모습에 알 수 없는 섬찟함을 느끼자 그런 생각이 사라진다.) ...사신이, 어째서 여기에? (사신이라고 함은 최고위 신중 하나. 어쩌면 당신에게 영혼의 소유권을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는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소유권을 뺏기면 죽은 뒤에는 케트의 손아귀가 아닌, 명계로 가겠지.) 그렇게 판매원같은 소리를 해도, 사신이라는 말을 들으면 절대 따라갈 수 없는데..! (그의 손에 창이 들린다. 창 전체에 붉은 기운이 서리고, 그것은 창 끝의 한 점으로 집중된다.) 하늘의 창..! (그의 몸이 순간 가속하며 폭풍이 있는 방향으로 돌진한다. 전신은 신성력과 마법으로 강화되었으나, 당신의 칼날 폭풍은 그것을 뚫고 그의 전신을 난도질했고.) 허억..! (폭풍을 뚫고 나오자 그의 몸 곳곳에는 상처가 나 피칠갑을 한 상태. 죽지 않은 것이 고작이었다.) 그래도... 이번엔 내 차례구나. 미티어 스웜. (그가 짧은 영창을 하자 상공에서 바위가 여러개 생성되더니, 당신의 위로 곧장 떨어지기 시작했다.)

987 바일 오트 시아드 (MRq/IspxtM)

2022-08-03 (水) 03:56:02

>>986 바벨
(칼날의 폭풍을 정면으로 뚫고 나온 상처투성이의 바벨. 그를 바라보며 사신은 눈을 감고 뜨면서 깜빡거렸다.)
필멸자. 아파 보이네요...... 목만 말끔히 칠 생각으로 한 거였는데...... 가만히 있었다면 이렇게 아프지 않아도 됐을텐데... (구태여 죽음을 피하려 했다는 사실이 더욱 안타깝다고 말하는 걸까. 알 수 없는 상식구조다.)
......어째서, 저항하는 거죠? (문득, 이렇게까지 하는 바벨이 진심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양 사신은 물어왔다.) 그야, '살아있는 것은 모두 죽는다'...... 당연한 상식이잖아요? 삶과 죽음은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이 세상의 규칙입니다... 필멸자, 당신이 아직까지 살아 있는 것이 오히려 부자연스러운 일이예요...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하늘의 바위들이 떨어져내려 사신이 서있던 자리를 가차없이 짓누른다. 굉음과 함께 먼지구름과 안개가 피어오른다. 그 속에서 유달리 검은 안개 흩어지는 것도 보인다. 그리고 그 안개는 다시 한 곳에 모여 이내 후드를 늘어뜨린 소녀의 형상을 이뤘다.)
......그러니 빨리 죽고 편해지도록 합시다...... (모습을 나타낸 사신은 방금 전 바벨이 영창한 미티어 스웜같은 마법은 아무래도 좋은 듯이 그렇게 말을 이어갔다.) ...저도, 이쪽에 오래 있으면 안되는 몸이니... (중얼중얼. 거의 들릴듯 말듯한 소리다.)
그래도 저항하실 생각이라면... 좋습니다. 이제 충분히 기회는 드렸다고 생각해요. (낫을 움직여 허공에 날을 휘둘러 사선을 긋는다.) 이건 조금 아플 거예요...... (묵빛의 칼날이 궤적이 지나간 공간을 비집고 나와 바벨에게로 하나 둘 날카롭게 추적하기 시작했다.) ......아프면, 생각이 달라지겠죠? (바벨이 미처 피하지 못하고 공격을 몸으로 받는다면 상처에 낙인이 새겨질 것이다. 사신의 검은 낙인은 신과 인간을 불문하고 달라붙어 대상의 생명을 좀먹는 것으로 유명하다. 피를 말려 서서히 죽음으로 이끌고 가는 확실한 영혼 거두기 중 하나였다.)

988 리겔 (mE2MRwNIWY)

2022-08-03 (水) 14:59:51

>>974 마논

(여우는 앞에 놓인 차를 가만히 바라봤다. 굳이 맡아보지 않더라도 향이 좋다는 것쯤은 알 수 있어서, 콧잔등을 살짝 찡그리며 씰룩이는 건 당연한 모양새였다. 마시거나 먹지 않더라도 살아갈 수 있다보니 뭔가를 챙겨먹는다는 행위에 의미를 두지 않게 된 세월이 길었기 때문인지 쉽게 손을 뻗기 힘들었다. 게다가 변덕스레 이런 행위를 하는 당신의 행동을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유없는 호의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해를 못하겠군. 이런 것에 무슨 의미가 있는 거지? (테이블 위에 포트와 주전자들이 줄지어 놓여지자 여우가 개중 주전자 옆면을 날카로운 손톱이 자리한 손끝으로 두드리며 물음을 던졌다. 당신에게 향한 걸수도, 아닐수도.) …이러는 이유가 있을 거 아냐?

989 그레고리 (5IO7b9Aw5k)

2022-08-03 (水) 15:11:11

>>985 바벨
이런이런- 그렇다면 별수없군요. 그럼 위대한 분들의 계시를 알려드리죠(그 존재는 그리 말하며 당신에게 말을 건다)
"그대가 바라는 것은 이뤄지리라 대신 그 곳에는 필요한 것이 아직 모자를지니"라시는군요(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자 의자는 우지끈 무너져 가루가 되어버린다. 저주의 탓이겠지)
그러면 저는 이만-(그러며 그녀는 공간 전이를 이용해 당신의 앞에서 모습을 감췄다)
#막레!

990 그레고리 - 장난감에 구원은 없으니 (5IO7b9Aw5k)

2022-08-03 (水) 19:35:33

기도를 하면 언젠가 위대한 분이 구해주신다. 그리 생각하던 시절도 있었다. 구원과 기적은 하나이며 그 것은 그 분의 뜻일 것이라고.
하지만 현실은 잔혹하다. 기도만으로는 구원받지 못하는 것이다.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그 것을 그분들께서 깨닫게 해주셨다.
그렇기에 죽여야한다. 그렇기에 기도한다. 그렇기에 기적을 일으키기 위해 더 많은 피를 바친다. 그렇다. 천상의 신들은 인간에게 뭔가 바라지 않는다.
그저 그들은 신앙만이 필요할 뿐. 지상의 존재에게 뭔가 기대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있어서 지상의 인간이란 그저 장난감, 그저 자신을 바라기만 하면 되는 어린 양.
하지만 그분들께서는 다르시다. 그분들 중 하나아흐리만는 지상에 나서서 돌아다니고 있다고 하셨다. 그렇다 위대한 분들께서는 지상을 내버려두지 않으신다. 그분들께서는 언제든 지상에게 구제를 내리시는 것이다.

"그렇기에 저는 도구가 되나이다"

위대한 분들께서 가르쳐주신세뇌해주신 방법대로 저는 위대한 분들의 종이며, 도구이니. 위대한 분들께서 지상에 올라오시기 위해 더 많은 순교자희생자들을 바치겠나이다. 더 많은 피와 살로 당신들의 궁궐을 꾸미겠나이다.
구제학살헌신개조으로 당신의 뜻을 따르는 종이며 그 것을 햄함으로서 위대한 분들의 의지를 지상에 행하겠나이다.
아아, 그러니 부디 저를 써주시오서. 저를 나중에 버리더라도 당신의 뜻이라면 따를지어니.
바라건데 종이 종의 역할을 계속 할 수 있도록 제게 더 많은 축복저주을 내리소서.

"그러면 기도의 시간은 끝입니다"

기도를 마치고 돌아보는 그녀. 모든 것이 위대한 분들의 뜻이니 만마전 판데모니엄의 이름 아래 오늘도 명백한 악은 웃는다.

"자, 지상에 시련을 내릴 때입니다. 더 많은 혼란을, 더 많은 죽음을. 위대한 분들께서 바라십니다."
#독백

991 리카 (E9A3.Dg40M)

2022-08-03 (水) 21:17:49

>>985 바벨
아하핫- 다 바벨이 귀여워서 그래-♫ ( 뜻밖의 선물을 받은 것처럼, 해맑게 웃었을까. 고양이 취급을 받아도 좋은지, 턱을 긁어주면 따라서 풀어진 표정이 된다. 골골 소리가 나는 것 같기도 ) 나는 더 많은 걸 해주고 싶으니까! 기운을 불어넣어주는 것을 넘어서, 바벨이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 ( 환하게 웃는다. 마법소녀는 힘이 있었으니까.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 아-니야- 물론 나도 바보지만, 바벨도 만만치 않게 바보야! 아픔과 고통에 익숙해지면 어떡해! 아픈 건 아픈 거지, 무덤덤할 게 아니야! 그러니까, 바벨도 바보야! ( 바벨이 손을 떼어내자, 힘을 주어 다시 또 이마를 꾹꾹 눌러버리려고 하며, 같이 유치하게 외친다. 걱정이었지만. ) 아엘오 위여워-! ( 똑같이, 볼이 붙잡혀 발음이 샌다.. 그래도 바벨이 인정하기 전까지 놓아줄 생각이 없는지, 열심히 조물조물 했을까 ) ....그랬구나. 이야기 들려줘서 고마워, 바벨. ( 맑게 웃는 얼굴이, 조금 슬퍼 보였을까. 닮았다. 아니, 닮지 않았다. ) ....그래도, 아무리 만들어진 육체라고 해도, 역시 나는 그것도 바벨의 일부라고 생각해. 물론 영혼이 너의 본질에 더 가까울지도 모르지만, 그 육체로 지금 이렇게 닿아있고, 만질 수 있고, 따뜻함과 고통을 느끼는 것도 모두 바벨인 걸. ( 바벨의 손을 꼭 잡아주려고 하면서 웃었을까 ) 목숨을 소중히 하는 것은 좋아. 그래도, 역시 나는, 바벨이 조금은 더 너의 육체도 소중히 해주었으면 좋겠어. 죽지 않는 것을 넘어서, 조금이라도 덜 다치게. 그래서 네가 아프지 않게. ( 어려운 부탁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러니, 약속하지 않는다. 바라고, 믿을 뿐이었다. 믿음은 하나였으니. 느릿하게 손을 놓아주었을까 ) 그-그건 그렇지만..! ( 귀를 막는 바벨을 보며 끄응끄응, 억울해 하다, 결국 눈을 피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도 저렇게 즐겁게 웃는 모습을 보면, 역시 거절할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약속도, 둘이었으니 ) 그 친구들도, 바벨을 좋아할 거야. ( 어딘가 그리워보이는, 아련한 눈빛. 연보라색 눈이 빤히 응시하다, 바벨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려고 하며 방긋 웃는다. ) .....미안, 나도 모르겠어. 근데, 눈이 보여. 수많은 눈. 어디를 가도, 나에게는 눈이 있어. 나를 보고 있어. 지켜보고 있어. ....지금도, 있어? ( 뒷머리가 꾹 눌려 힘도, 저항도 없이 바벨에게 더 툭 기댄 채, 혼잣말처럼 중얼중얼 이어지던 대답의 끝은 물음이 되었던가. 바벨을 마주보지 않고 허공만을 멍하게 쳐다보는 죽어버린 연보라색 눈은, 과연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일까. 그 허공에는, 아무것도 없는데도. 아니, 정말 아무것도 없었을까 ) 아하핫-♫ 반칙 아니야! 내 공격이야! ( 같이 숨을 몰아쉬다가 ) 바벨이 즐겁다니 기뻐! 나도 즐거워!♫ ( 활짝 웃는다. 그 말을 보여주듯, 머리가 다 헝클어져 있다. 참 열심히도 부빗거린 듯 )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닌 것 같은데.... 바벨, 고민에 빠진 것 같아. ( 역시나.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집중되면 눈치가 빨라지던가. 바벨을 걱정스레 보다가 ) ..으-응, 바벨이 그렇게 말한다면..? ( 손가락이 그러쥔 채, 잠깐 망설이다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다. 결국 또 널 위해서였을까. 그러나 ) 그럼 장난치고 싶을 때, 마음대로 장난쳐도 돼? ( 하고 반짝반짝이는 연보라색 눈으로 묻는 말은, 아주 조금은 ' 날 ' 위해서가 된 것 같기도 하다. )

992 파인 레이니 (9ZzJTvekqs)

2022-08-04 (거의 끝나감) 00:01:36

파인 >>970 리카
후후...멋지네요~ 마법 소녀는~ (소녀는 상대의 언행을 바라보고는 작은 소리로 박수를 치는 듯한 시늉을 하면서 웃고는 그렇게 말했다) 좋아요~ 어떻게 되나요?(소녀는 그렇게 물어보듯이 말했고 그대로 지켜보았다)이것은...물고기 씨가 좋아할 것 같네요~ 이 벌레 씨는... 그걸 싫어 하겠지만요! 좋은 물고기는... 좋은 먹이에 이끌린다! 좋은 낚시를 방법일 거에요~(소녀는 낚시 바늘에 생겨나 걸린 벌레를 바라보며 말했다) 와~ 마치, 물 위에서... 무용이라도 하는 것만... 같아요~(소녀는 상대가 날아가서는 곧 강의 표면에 서서는 그곳의 흐트러짐 없이 그녀 쪽으로 뛰어 오는 모습을 바라보고는 다시금 박수를 치는 듯한 시늉을 해 보였다. 달리 특이한 점이 있다면 그렇기 때문에 그녀의 손에는 낚시대가 없었지만 그녀가 손을 놓은 낚시대는 여전히 그 위치에서 그대로 허공에 떠있었다는 것이다) 이건... 무지개 송어 같네요! (소녀는 허공에 떠있던 낚시대의 낚시줄이 당겨지고 낚시대가 흔들리자 곧바로 낚시대를 손에 잡고는 움직임에 따라서 이리저리 당기며 이윽고 성공적으로 낚아 올린 물고기를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알고 있기로는... 강 위에서 무언가가... 지나치면 물고기들이 놀라서... 미끼를 물기보다도 도망친다고... 하던데요~ 이것도 마법소녀의... 도움에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소녀는 살며시 미소 지어보이고는 그렇게 말했다)


파인 >>974 마논
네? 그랬었나요?...제가요?...모르겠네요... 놀고 싶으면 놀고, 먹고 싶으면 먹고...쉬고 싶으면 쉬고... 딱히 그런 느낌은... 없었던 것 같았어요...그런데... 사람들에게는... 그런 모습이... 있는 것 같기도 했어요. (소녀는 상대의 말에 의아하다는 태도로 또 다시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이유를... 굳이 알아야될... 필요는 그다지...느껴지지 않네요 이유가 없으면...어떤가요? 그대로...있어도 괜찮지 않을까요?(소녀는 보기에 따라서는 만사태평萬事太平 하다고 할 태도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이해한 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 신에게는 시간이 무한하기에... 낭비될 시간도 없다는 것이로군요! 그래서 그만큼 한가하다... 라는 것이지요? 저도, 어떻게... 그렇다고 할 수 있을 것만 같아요... 지난 시간 동안의 일을... 굳이 전부 기억하려고 하지는 않았지만...이것은 알아요, 아주 오래되었지요...아주 많이... (소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손뼉을 치는 시늉을 해 보이며 한번 살며시 미소 짓고는 긍정하여 말하고는 이후에는 그렇게 중얼거리듯이 말했다)틀렸나요? 그렇다면... 딱히, 어쩔 수 없지요...(소녀는 별 상관없다는 식의 태도로서 말했다)음~ 그래요, 그러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묻는 말에는...대답을 해줘야 하지요... (소녀는 상대의 강조 표현에도 그 행위에도 마치 아랑곳 없어 하는 것과 같이 그저 고개를 갸웃하며 그녀 자신의 뺨에 손들 대고는 말 자체에만 긍정하는 것처럼 말했다)그래서 가능하다면... 그렇게.. 할 필요가 없겠다고 생각해요. 모닥불은... 불을 피우고자... 만드는 것이 잖아요?... 다른 용도로도 쓰일 수는 있겠지만요...?


파인 >>976 바벨
그래요! 땅도 좋고, 좋은 기반으로 있어야... 그 위에 지어지는 것도... 좋아하지요! 음, 그런가요? 아니요! 괜찮아 보여요! (소녀는 상대의 첫 말에 긍정하고는 그렇게 말하고는 이어지는 말에는 고개를 저으며 부정하며 괜찮다는 식으로 덧붙여 말했다) 글쎄요... 불을 오래 유지하기 위한... 더 많은 장작? 부드럽고 따듯한 침구? 맛좋은 음식? 함께할 친구는... 이미 있네요! 헤헤~(소녀는 물음에 고개를 좌우로 갸웃거리다가 그렇게 다양한 것들을 언급하다 마지막에는 상대를 바라보며 작게 웃으며 말했다)

993 루이스 (0Yzi9w9S5k)

2022-08-04 (거의 끝나감) 00:46:31

>>962 리카
(극은 어느새 절정에 다다랐다. 불타오르는 집, 끔찍한 비명소리, 바람을 타고 요염하게 춤추는 비화(飛火). 거기에 화답하듯 흩어지는 소리. 일그러지듯 일렁이는 공간속에서 춤추는 너와 나. 전부 왜곡되어있으니 끔찍하지 않을 수가 없다. 봄날의 허무한 꿈을 꾸듯, 어느 여름날의 악몽, 그리고 비명처럼. 너는 느릿하게 한 손을 뻗어 빛나는 깃털을 뜯는다. 한 걸음 사뿐히 다가와 그대로 눈을 맞추고- 제 피로 물든것같은 푸른 눈동자로. 허벅지에 깃털을 깊게 박아넣는다.)

(거친 비명소리가 이어진다. 끔찍하게 상처입고야 만 악마와도 같은 신음소리였던가. 끝없는 악몽에 쫓기며 명명할수 없는 것에 마침내 살해당한 이의 단말마던가. 그녀는 눈에서 붉은 눈물을 흘리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가쁜 숨을 거칠게 내몰아쉬며 깃털이 깊게 박힌 제 허벅지를 부여잡고선, 덜덜 떨리는 몸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살려주세요. 제발, 도와줘. 그만해. 더이상 아프고 싶지 않아. 내가 졌어, 내가 잘못했어... 제발 그만둬. ( 그녀는 당신을 자극한다. 일순 사람들이 도망치기 시작한다. 불이 붙은 채 살기 위해 뛰는 사람들, 이해할 수 없는 공포로부터, 재앙으로부터 도망치는 사람들. 군중의 발소리는 땅을 울리고. 시선들이 뒤섞인다. 고함소리가 일렁이는 공간에 퍼지고, 하늘에서 당신을 향해 벼락처럼 우가 떨어진다. 당신을 꿰뚫기 위해. 일순 그녀의 눈이 다시금 불탄다.)

>>967 아흐리만
풀리지 않으면 굴복시키면 되지않소? (그녀는 키득거렸다. 그리고 당신이 의심조차 하지 않은 채 자신의 술을 받자 흡족해했다. 술에 독이 있는지 일일이 확인하는것은 자신에 대한 모욕이라 생각하는 그녀였기에. 또한 자신의 하사품을 받아들었다고 생각하는 오만한 그녀였기에.) 눈이 가려진다라... 그것도 좋지 않은가. 짐이라면 그랬을게요. 사지를 묶고, 눈을 가리고, 귀를 막고, 입을 틀어막은 뒤... 짐밖에 생각하지 못하게끔 말이요. 생각만해도, 참을 수 없을 만큼 사랑스럽군. (장난스럽게 얘기하는 그녀였지만, 말투에선 진심이 묻어나왔다. 그녀의 뒤틀린 사랑에 대한 방식은 오만함으로 직결되었다. 언제나 자신만이 옳고 세상은 여흥거리에 불과했으니.) 내 취향이긴 하지만, 자매에게 어찌 완벽하지 않은것을 내어주겠는가? 그것도 체면이 상하는 일이지. 예는 더더욱이 아니고. 호오, 이 술의 진가를 알아보는가. (그녀는 흡족한 듯 웃었다. 머리 위에서 잔을 거꾸로 뒤집는 당신을 보곤 다시금 크게 웃었고.) 바보같다라! 자매여, 내가 천년하고도 아홉해라는 짧은 시간을 살았지만 짐을 그렇게 부른건 자매가 두번째일세. 아, 즐겁군. 사랑이란 감정 자체가 좋다... 그것으로 일축되는 간단한 해답이었는가? 그래, 내가 어리석었군. 자매의 여흥에 어찌 토를 더 달겠는가. 이토록 명쾌한 해답을 내놓았으니. 자, 한잔 더 들게나. (그녀는 당신에게 한잔 더 술잔을 건네고선, 흥미로운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았다.) 허나 조심하게, 자매여. 내 그대의 비록 반쪽짜리 자매지만, 하나 충고하겠네. 자매가 만약, 사랑해 마지않는 인간들과 같은 마음을 가지게 되었을 때... 그때는 더이상 신이 아닐테니. 날개가 꺾인 지상의 천사처럼 말일세.

>>976 바벨
그 창이 그대의 운명을 구해줄것같으냐? 그대는 여전히 한가지 착각을 하고 있군. 자신이 운명의 주인이라 그리 당당히 선포해놓고선, 여전히 자신이 아닌 그깟 창을 믿으냐? 그 창이 너의 구원자이며 너의 신이더냐? 네 삶과 거지같고 증오스러운 운명이라는 파도를 항해할 방주라도 되는 줄 아느냐? 자신조차 믿지 못하는 네가 어찌 운명을 입에 담느냐. (그녀가 조용히 읊조렸다. 반쯤 접힌 눈에선 홍염이 짙게 타오르고 있었다. 자신을 노려보며 중얼거리는 당신과 눈을 맞추고.) 재미없는 남자로다. 그래서 더 마음에 드는군. (당신의 몸이 순간 사라지고, 채찍 앞에 나타난다. 수십번의 찌르기가 제 채찍을 향해 들어오고선, 당신이 웃는다. 허나 채찍은 넝마가 되어 찢기면서도 마을을 기어코 내리치려는듯 여러 갈래로 뻗어나갔고, 채찍으로부터 손을 뗀 뒤 빠르게 허공을 박차고 마을로 내려갔다. 마을에 발을 딛었을 때엔 당신의 창술로 찢겨진 채찍이 꽃잎처럼 흩어졌고, 그녀는 이죽이며 당신을 바라보았다.) 장미향이 가득한 정원에서 공주가 종을 치니, 티타임이라는걸 깨달은 꽃들이 화답하듯 만개한다. 봉우리에 가득 머금은 햇빛은 언제고, 언제고 희미한 종소리와 함께 무성한 장미처럼 피어오르니. 장미공주여, 내게 웃어다오. (그녀가 영창을 끝내고 손 끝의 꽃잎에 숨을 불어넣자, 마을은 장미로 무성했다. 붉은 장미들로 가득한 화원속에서, 정신이 아찔해질 정도의 장미향만이 숨결에 가득했고. 그녀는 이죽이는 얼굴로 당신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손짓하자, 붉은 장미잎들이 흩날리며 마을 사람들을 유린하기 시작했다. 어디선가 희미하게 들려오는 웃음소리에 맞춰 장미들은 자유로이 날뛰었고.) 그대의 마음이 갈기갈기 찢겨지는것만큼 아프진 않더군.

994 바벨 (p34UTXMAqc)

2022-08-04 (거의 끝나감) 15:05:18

>>987 바일 오토 시아드
항상 그렇지. 너희 신들은... 절대로 인간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 (당신의 말을 듣고는 조용히 중얼거린다. 그 많은 인간의 죽음을 봤으면서, 여전히 발버둥치는 인간의 모습에는 의문을 가지는 건가.) 부자연스러운 일인걸 모를리가 없잖아. 이건 원래 내가 바라던 모습도 아니니까. 하지만 그렇다 해도 아직 끝내지 못한 일이 있다. 그걸 끝내기 위해선, 아직 죽을 수 없어. (그는 제 상처 위에 푸르스름한 빛을 덧씌웠다. 그러자 상처가 천천히 아물며 순식간에 그가 원래의 상태로 돌아온다.) 기어코 신도 죽이는 그것을 꺼내는건가... 순순히 당할 생각은 없지만. (단 하나의 가시가 그의 뒷목을 찌른다. 그는 울컥이는 피를 삼키고는 붉은 숨을 뱉는다.) 이것도... 안 통하면. 좋아. 네가 말한 곳으로 따라가주지. (몸 전체에서 우득거리는 소리가 나며 그가 입을 벌리자) E҉̢̣̫͈̪͌̀͝Ẋ̴̣͚͉̫͎͑̓͜͞Ṗ̴̦͎̘͎̫̂̽͢͞Ḙ̵̱҇̔̿͊͜L҉̢̦͓̥̠̖̓̏̉̐̽͠ (주변의 모든 것을, 심지어 낙인조차 빨아들이는, 하나의 검은색 구체가 당신을 향해 달려든다. 구체의 안쪽은 당신에게 익숙한 공간이다. 당신이 원래 있어야 할 곳인, 명계. 그곳으로 이어져 있었나.)

>>989 그레고리
...너희들의 의견은 전혀 필요없어. 오직 내 힘이랑 지식만이 있으면 충분하니까. (쯧. 하고 당신을 본다. 당신이 모습을 감추자 그는 언짢은 표정으로 다시 갈 길을 향해 시선을 돌리고는) 기분나쁜 사이비 같으니. (조용히 중얼거리며 불쾌감을 내비쳤으나, 당신이 한 말은 그 머릿속에 똑똑히 기억할 수밖에 없었다.)

#수고하셨어요 그레고리주~

>>991 리카
귀여운 건 리카지. 내가 아니라. 지금 이러는 모습만 봐도. (골골거리는 모습에 츄르를 주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을 한다.) 무릎 위에 앉히면 식빵자세 하려나..? (그런 농담을 던져보기도 하고.) 괜찮아. 이러고 있는 것만 하더라도, 이미 충분히 행복하거든. 리카가 행복하다면 더 행복하겠지만. (환하게 웃는 당신의 볼을 살짝 콕 눌렀다. 함께 있는 이가 행복하면, 행복을 공유하는 법이었으니.) 리카아. 고통이라는 건 사람에 따라 다른 거라고. 나는 이정도로는 아프지 않을 뿐인 거니까. 덜 바보인 리카가 이해해주면 안돼? (이마가 다시 한번 눌러지자 그는 두 손을 들어올리며 항복하는 시늉을 했다. 당신이 열심히 조물조물하고 있으면) 저애오 안 인엉할어야- 리아아 어 위여워- (이번에는 리카의 양쪽 볼을, 아프지 않을 정도로만 쭈욱 늘리려고 했다.) 어려운 말을 하는구나, 리카. (그가 한숨쉬며 당신을 슬픈 눈으로 바라본다. 그 역시 제 몸을 소중히 여기고는 싶었다만) 내 상황은 그렇게 여의치가 않으니까. 여차하면 목숨도 버려야 할 거야. 그런데 내 몸을 소중히 하니 마니 하는 건, 어떻게 보면 오만한 거지. 신을 상대하며 몸을 아낄 수 있을리가 없으니. (그는 조용히 당신의 손을 다시 맞잡고는) 그래도 리카가 그렇게까지 말하니... 생각이 나면, 그때는 최대한 노력해볼게. (그래도 당신이 우울해진 것을 보고싶지 않았기에, 그는 말을 덧붙인다.) 약속한 거다? 어기면 안돼? (고개를 끄덕이는 리카를 보며 씩 웃더니 당신의 머리카락을 헝클듯 마구 쓰다듬으려 한다.) 아. 그렇겠지. 시간이 지나도 만나면 반가워하겠지. (당신은 아마 모를 이야기였다. 오래 전에 만나 모험했던 친구들의 이야기. 하지만 그럼에도 당신이 안다는 양 그는 혼잣말했다.) 아냐. 아무도 없어. 나랑 리카만 있어. 여기는 눈따윈 없어. 바다의 품이고, 하늘의 품이고, 내 품이니까. (그러니까 안심해도 괜찮다며 그는 당신을 끌어안은 채 뒷머리를 토닥여줄 뿐이었다. 그 이상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으니.) 쳇. 하지만 그래도 즐거웠다면 어쩔 수 없지... (그는 짐짓 시무룩한 척 하다 큭큭 웃으며 당신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정리해주었다. 얼마나 부빗거린 건지. 개냥이 같은 느낌이라 귀여웠다.) 신경쓰지 말라니까. (그는 조용히 일축했다. 당신이 그럴수록, 오히려 더 슬픈 기분이었으니.) ...얼마든지. 얼마든지 괜찮아. 나랑 리카는 친구니까! (반짝반짝해진 눈에, 그는 그나마 다행이라는 듯 희미하게 미소지었다.)

>>992 파인 레이니
그 위에 있는 건축물도 좋아한다는 의미인가? 만약 내가 맞게 들은 거라면, 당신은 무생물과도 대화할 수 있나보네. (흥미롭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요정이라고 하면 굉장히 드문 존재라, 어떻게 맞춰줘야 할지 고민했는데... 다행히 인간이랑 크게 다를 바 없는 모양이야. (당신이 고개를 젓는 모습을 보며 피식 웃고는) 친구? (그는 놀란 듯 눈을 깜빡이며 당신을 잠시간 아무말 없이 바라보다가 크게 웃으며) 친구! 친구인가! 하하, 먼저 친구라고 언급하는 사람은 오랜만이야. 아니, 사람은 아니지만 아무튼. 그래 친구. 요정 친구는 처음인데, 앞으로 잘 부탁해. (그는 큭큭 웃음을 뱉으며 당신에게 악수하자는 듯 손을 내밀고는) 그럼 친구된 기념으로 함께 마실까? 술은 마실 줄 알아? (모닥불에 방금 잡은 물고기를 구우려다가, 꽤 시간이 걸릴걸 생각했는지 가방에서 술을 꺼내 당신에게 권했다.)

>>993 루이스
어리석구나. 나의 창은 신앙의 대상이 아니다. 이것은 내 손에 들려있으며, 손끝에 좌우되고, 팔의 연장선이자, 내가 나아갈 앞길을 개척하는 무기이다. 내 창을 믿으면, 그것은 곧 나 자신을 믿는 것이다. (읊조리는 것에 당신을 향해 담담하게 말을 뱉었다. 그 홍염을 바라보는 금빛 눈은 언제나 그랬듯이 조용히 안광을 내뿜으며 제 적을 노려본다.) 네 마음에 들어서 무엇을 하겠나. 그러니 네 시시한 농담에 맞춰줄 생각은 없다. (채찍을 막은 줄 알았으나 그것은 함정이었다. 진짜 공격은 마을을 유린하기 시작했지. 그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처음부터 이것을 노린 것이었나.) ...더이상 봐줄 수가 없겠군. 그래, 그럼 이번에는 정말로 아프게 해주마. (곧이어 콰득 하는 끔찍한 소리와 함께 그의 초커에서 가시가 튀어나와 그의 목을 찌른다. 수십개의 가시가 목을 찔리자 그의 입에서 피가 뱉어지나 그는 아랑곳 않았다. 이내 가시로부터 푸른빛의 신성이 그의 목에 흘러들어오고, 그가 입을 벌리자 푸른색 숨결이 내뱉어진다.) 죽어라. (당신을 가리키며 그가 한마디를 뱉는다. 반신인 당신에게는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그가 말을 뱉는 순간, 허공에서 수백, 수천의 날카로운 신성의 송곳이 나타나 당신의 영혼을 찌르기 위해 달려드는 모습이. 신성을 가지지 않은 이에게는 보이지도 않을 공격이.)

995 리카 (dRRJQMIqCE)

2022-08-04 (거의 끝나감) 23:32:41

>>992 파인
아하핫-♫ 고마워! 너는.... 요정? 요정이야? ( 박수를 치는 듯한 시늉에 맞추어, 제자리에서 빙글 돌며 멋진 포즈를 취했을까. 연보라색 눈이 본질을 바라보듯 파인을 빤히 응시하다, 고개를 갸웃하며 해맑게 묻는다. ) 걱정 마! 이 벌레는 벌레지만, 그 본질은 벌레가 아니거든- ( 무슨 소리일까. 만약 파인이 벌레를 바라보았다면, 분명히 살아있는 벌레임에도 한순간 벌레가 아니라 낚시대의 고리가 보였을까. ) 아하핫-! 고마워-!♫ ( 파인이 다시금 박수를 치는 듯한 시늉을 해주면, 해맑게 웃으며 강의 표면 위에서 인사하듯, 양손으로 치마의 끝을 잡고 살짝 무릎을 굽혔다 폈을까. 여전히 가벼운 파문만 일 뿐, 물에 가라앉거나 빠지지 않는다. 허공에 떠있는 파인의 낚시대와도 같이. ) 우-와-!! ( 파인이 낚시하는 모습을 긴장한 얼굴로 두 주먹을 꼭 쥐고 응원하다, 마침내 낚아 올린 물고기를 보며 연보라색 눈을 반짝반짝이며 감탄했을까. ) 낚았다아아-!♫ 무지개 송어어-!♫ ( 두 팔을 번쩍 들어올려 만세를 하며 기뻐하다가 ) 앗- 그래? 아하핫, 미안- 나, 낚시는 들어보기만 했지, 내가 직접 해본 적은 없거든. ( 정말 미안한 얼굴로 웃다가, 다시 마법봉을 타고 허공을 날아 파인의 옆으로 다가온다. ) 그럼 혹시 나 낚시 가르쳐줄 수 있을까? 이번에는 네가 알고 있는 방법으로! 나, 너의 낚시에 방해되지 않게 제대로 배울게!♫ 같이 낚시를 하면, 물고기도 두 배가 될 거야-! (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해맑게 파인의 손을 잡고 붕붕 흔들려고 하다가 ) 참! 나는 리카야- 내 이름!♫ 너의 이름은 뭐야? ( 고개를 갸웃한다. )

>>993 루이스
( 불. 불. 수많은 불. 그리고 비명소리. 그 가운데에서, 마법소녀는 인형처럼 웃는다. 웃는다? 머리. 머리가, 어지럽던가? 모든 것이 일렁인다. 일렁인다. 일렁인다. 일렁여. 일렁여버려. 모든 것이 현실이 아닌 것처럼. 일렁여버려. 공간도, 불도, 바람도, 비명도, 모두, 일그러졌던가. 정말인가? 사실인가? 거짓일지도. 너를 죽여버리면, 이 모든 일렁임도 없어지려나. ) ( 신의 힘이 가득 들어있는 깃털이, 너의 허벅지에 꽂힌다. 아니, 정말로 깃털이었을까? 아니면 못? 알 수 없다. 일렁거림은, 모든 것을 왜곡시킨다. 너의 입에서 터져나오는 비명소리가 새로이 하나 더 추가되어 들리던가. 너의 눈에서 흘러내리는 붉은 눈물이, 아무런 감정도 없는 눈동자에 들어왔던가. 바닥에 주저앉아 덜덜 떠는 너를, 마법소녀는 사뿐히 바닥으로 내려앉아 내려다 본다. 분명히 웃고 있는 얼굴임에도, 그 어떤 작은 감정조차 느껴지지 않는 모습으로. 인형이 움직인다면 이런 모습일까. 눈동자의 색은, 계속 일렁이며 바뀐다. ) ( 네가 가련하게 빌어도, 마법소녀는 미동조차 없던가. 그러나, 그 순간, 네가 가하는 자극이 느껴져 왔을까. 뜨겁고 매캐한 불 냄새. 그리고 도망치는 수많은 발 소리. 땅이 흔들리고, 공기 중에는 고함과 비명 소리가 가득하고, 불씨들이 여기저기 터지며 타올랐던가. 마법소녀는 고개를 돌린다. 그리고, 그 참혹한 모습을 처음으로 똑똑히, 제대로 마주본다. 불. 수많은, 불. 겹쳐지는 이미지. 겹쳐지는 비명. 사람들. 불. 불. 죽음. 고통. 괴로움. 마법. 절망. 눈. 본질. 눈. 물. 절규. 죽음. 이것은, 거짓이 아닌, 진짜- ) ( 눈을 깜빡하기도 전, 순식간에 손을 확 뻗어 너의 얼굴을 전체적으로 덮어버리듯, 한 손으로 덥썩 잡으려 했을까. 너의 얼굴을 그대로 으스러트릴 것처럼, 손아귀에 힘이 들어간다. 힘을 견디다 못해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마법소녀의 손가락 사이의 시야로 바라보면, 너를 똑바로 응시하고 있는, 작아진 마법소녀의 동공이 보였을까. 무감정함조차도 밀어내고 나타난, 살기. 명백한, 살기? 온 몸이 얼어붙을 정도의. 그리고, 공기의 흐름이 달라진다. 이상한 바람이 서서히 불어왔을까. 마법소녀의 머리를 묶고 있던 리본조차 끊어지고, 풀어헤쳐져 흩날리는 분홍색 머리카락 사이로, 헤일로가 찬란히 빛난다. 마법소녀의 손에서, 신의 힘이 터질 듯이 새어나왔을까. 순간, 바닥에 거대한 마법진이 펼쳐진다. 모든 것들을 전부 다 뒤덮을 정도의, 가장 거대한 마법진이. 그리고, 모든 것들이, 아예 뒤틀리기 시작했을까. 본질이 왜곡된다. 불, 공기, 바람, 등. 이 일대에 있는 모든 것들의 본질이 비틀린다. 공기는 바람이 되고, 바람은 불이 되고, 불은 공기가 되어 사라졌던가. 공간은 뒤집히고, 빙글 돌았다, 구겨지듯 일그러졌다, 다시 펴졌을까. 숲, 바다, 하늘, 폐허, 신전 등, 수많은 장소들이 짧은 찰나에 이 장소에 나타났다, 사라졌나. 무엇이 진짜일까? 무엇이 거짓일까? 판단을 흐린다. 그리고, 만약 네가 마법소녀의 눈을 똑바로 마주보았다면, 그 빛이 형형하게 일렁이는 죽은 눈동자를 보자마자, 어쩌면 너의 몸 속에서부터 너의 모든 것들이 뒤틀리는 느낌을 받았을지도 몰랐다. 너의 본질이 왜곡된다면 그런 느낌일까. 마법소녀의 손은 밖에 있음에도, 네 영혼 속에 손을 집어넣고 손수 비틀어 뜯는 것만 같은 끔찍한 고통과 괴로움. 그러나 동시에, 하늘에서 우가 벼락처럼 떨어져 몸이 제대로 꿰뚫렸을까. 쿨럭. 너의 얼굴을 놓치고, 피가 입에서 주르륵 터져나온다. 우를 타고, 마법소녀의 붉은 피가 뚝뚝 흘러내린다. 그러나, 마법소녀는 작은 신음조차 내지 않았던가. 보는 사람이 더 고통스러울 정도의 치명타일 텐데도. 고개를 숙인 마법소녀는 손을 뻗어 날개와 고리가 달린 마법봉과도 같은 그 무언가를 붙잡는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날개가 찬란히 펼쳐지고, 고리가 빙글빙글 돌아가던가. 마법소녀는, 붙잡은 그것을 높게 치켜든다. 그리고- ) 루이스 폰 오토는, 그 무엇도본질을 제대로 볼 수 없으리라. ( 누구의 목소리였을까. 생각하기도 전, 그대로 신의 힘과 마법이 가득히 깃든 그 무언가로, 온 힘을 다해 너의 눈을 찔러버리려고 한다. 그 순간, 마법소녀의 눈은 과연 무슨 색이었을까. 고리에서 뜨여진 수많은 눈들이, ' 너 '를 바라보며 웃었던가, 그렇지 않았던가. )

>>994 바벨
바벨도 귀여운 걸? 바벨도 멍멍 했잖아-♫ ( 해맑게 답하며 활짝 웃는다. 어쩌면 바벨에게는 부끄러운 기억일지도 모르지만. ) 아하핫-♫ 바벨이 원한다면, 할 수 있어! ( 사람이 아닌 고양이 취급을 받아도 좋기만 한 듯. 이쪽은 농담이 아니었을지도 ) 나는 언제나 행복하니까 바벨도 더 행복해져야 해! 내가 그렇게 만들어줄게! ( 볼을 콕 누르는 손가락을 잡으며 환한 웃음을 보였을까. 분명, 본인의 행복까지 다 퍼주겠지. ) 미안하지만, 나는 더- 바보라서 이해 못 하겠어- 바베엘- ( 그러면서도, 항복 표시를 보고 이마에서 손을 떼주었을까. ) 인엉해애-! 아엘이 어 위여워-! ( 양쪽 볼이 쭈욱 늘려지자, 이 쪽은 반대로 바벨의 양쪽 볼을 꾸욱 누르려 한다. 막상막하의 승부다..! ) ....알아. 신을 상대로는, 최선을 다해도 어려울 수 있겠지. ( 그러므로 네가 다치지 않기를 그저 바라고, 믿을 뿐이었다. 이루어지지 않을 소망이었으니까. 그래도 다시 손이 잡히면, 시선을 내리깔아 손을 바라보았던가. ) ....아하핫- 역시 바벨은 다정하고 좋은 사람이야. 고마워, 바벨. 그렇게 말해줘서. 많이 힘들겠지만, 나도 너를 응원하고 있을 테니까! ( 손을 힘 주어 꼭 맞잡았을까. 약속은 하지 않는다. 그 때가 되면, 생각도 나지 않겠지. 그럼에도 너 자신을 위해서라도, 이 믿음만큼은 배신 당하지 않기를 오만하게도 바라며, 너를 안심시키기 위해, 더욱 환하게 웃어보였을까. 마찬가지로, 너의 슬픈 눈은 보고 싶지 않았다. ) 으-앗-! 걱정 마-! 나, 약속은 꼭 지키니까! 약속은 둘인 걸! ( 바벨의 손길에 머리가 마구 헝클어져 바둥바둥 거리면서도 믿어달라는 듯, 외친다. ) 응, 반가워 할 거야. 모두 너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친구들이니까. ( 바벨의 혼잣말에 맞추어, 알고 있다는 양 답했을까. 모르지만, 어렴풋이 알 것도 같았다. 너의 눈에서 전해지는 감정들은, 분명. 상냥히 미소 지으며, 바벨의 머리를 쓰다듬으려 한다. ) .......아하핫- 그거 안심되네. 응.. 고마워, 바벨. 바벨은, 바다이자 하늘이구나. ( 키득 웃고는, 토닥여주는 바벨의 품에 살짝 기대어 눈을 감는다. 그러나, 나는 알고 있어. 눈은, 여전히 나를 지켜보고 있어. 지금도. 그리고, 아마 앞으로도. 바벨의 옷자락을 떨리는 손으로 꾹 붙잡았다, 스르륵 놓아주었을까. ) 아하핫-♫ 다음 번에는 바벨이 나한테 부빗거려도 돼! ( 바벨이 시무룩하자 일부러 다음의 공격 기회를 주었을까. 머리카락을 정리해주는 손길을 받으며, 해맑게 웃는다. ) 으-응.. 알았어.. ( 일축하는 소리에, 일단 고개를 끄덕인다. 여전히 네가 걱정스러웠지만 ) 고마워! 바벨이 친구해줘서 정말 기뻐! 그럼, 다음 번에는 만나자마자 장난칠래-!♫ ( 해맑게 짓궂은 예고를 날렸을까. 모두, 네가 친구가 되어준 덕분이었다. )

996 마논 (REStadpwg.)

2022-08-05 (불탄다..!) 01:33:32

>>988 리겔
이유~? (키득키득.) 글쎄? 말해주면 너는 의심없이 받아들일 수 있으려나? 방금도 여우 너는 신의 사자가 숲에 들어가고 싶다고 했을때 막아섰잖아? 안 그러니? (생긋대며 좋을대로 말한다. 마치 차를 앞에두고 어리둥절해 하는 리겔의 반응을 음미하는 것 같다.)
눈을 닫고, 귀를 닫고, 진언을 진언으로 듣지 못하는데. 그깟 이유 따위가 정말 중요할까~? 캭캭캭캭.
~뭐, 그래도? 정-말 듣고 싶다면 이유따위 얼마든지 말해 줄 수 있지만? (상반신을 테이블 위로 내밀고 리겔의 눈을 마주하려한다.) 하지만 넌 준비 되어야 할 거야. 진실이라는 건 때때로 모르는 게 나은 부분도 있거든. 그래, 이건 우주와 만물, 전차원과 시간축의 모든 것을 꿰뚫고 있는 신의 사자가 해주는 조언이야. 절대로 흘려듣지 않는게 좋아. (반짝이는 빛이 떠도는 눈동자의 수면 아래로, 은은한 광기가 일렁이고 있다.)
그러니까, 신중하도록 하렴? 캭캭캭 .


>>992 파인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너는 방금까지도 불을 피우는 행위로 추위에서 벗어나 생명을 안정시키려고 했잖아? 그런게 바로 살아가려는 노력이 아니면, 대체 뭐라고 해야하는 걸까?
그리고 미물, 대답이 틀렸어. (가는 눈으로 파인을 내려다 본다.) 요점이 다르잖아. 네가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며? 포기하지 않고 부숴진 모닥불을 계속해서 주워올리면 그 헛된 행위가 언젠가는 보상 받을 수 있다는 얼척도 없는 말을 했잖아? 마논의 질문은 바로 거기서부터 시작했어. 그런데 왜 이제와서 다른 소리를 하려고 하는 거지? 본인이 무능하고 마논이 옳았다는 진리를 그렇게 외면하고 싶었던 거야?
하아. 됐어, (머리를 짚으면서.) 마논이 요정따위에게 왜 이딴 기초적인걸 설명해주지 않으면 안 되는 건지 모르겠네. 갑자기 짜증나졌어. (그것의 등 뒤로 빛이 몰아친다. 빛은 커다란 날개의 모습을 띈다.)
질렸어. 다른 녀석에게 진리를 알리러 갈래. 그러니 네 맘대로 하렴? 말도 통하지 않는 작은 요정 미물아. 캭캭캭. (날개는 날개짓하여 그것의 몸뚱아리를 띄우고. 이내 자리에서 빛의 잔향을 남기고 사라져버렸다.)
/막레 드리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997 바일 오트 시아드 (REStadpwg.)

2022-08-05 (불탄다..!) 01:36:02

>>994 바벨
(멈칫. 바벨의 말에 순간 사신의 걸음이 멎는다.) 섵부른 발언은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는데요... (후드 아래의 멍한 눈동자. 그 위로 보라빛 안광이 타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해합니다. (고개를 가볍게 숙이고 눈을 감아 깜빡이며.) 미움받는 건 제 역할이기도 하니까요... 이젠 익숙하기도 하고... (중얼거린다.)
(바벨이 초커를 사용해 추방의 언령을 시전한다. 모든 것을 삼키는 검은 구체. 그 통로가 이어진 곳은 만물의 종착지, 저승이었다. 사신은 자신에게 달려드는 그것을 멍하니 바라보며 서있었다.)
(...이건 케트의 축복이로군요.) (저를 저쪽으로 다시 돌려 보낼 생각인 걸까요...) (...아무래도 저는 정말로 미움받고 있는 모양이네요.) (이 경우, 그냥 구체를 타고 돌아가줘도 되겠지만...) (...돌아가도 저는 다시 돌아올 뿐인데.) (여러모로 낭비가 될지도.) (...음. 하지만 필멸자가 직전에 무언갈 말하지 않았던가...) (...그렇다는 건...)
(바벨이 하필 그런 발언을 한 탓일까.) (사신의 생각 속에서는 '구체를 막는다 = 데려가도 좋다'라는 공식이 정립되고 만다.)
(사신이 허리를 낮추고 낫을 뒤로 보내어 양손으로 그러쥐었다. 물론 지금까지도 사신은 양손으로 낫을 휘두르고는 있었지만. 지금의 경우 풍채가 다르다. 마치 하나의 자세가 만들어진 느낌. 그 사이에도 구체는 사신을 집어삼킬 기세로 빠르게 접근하고 있었다.) ......죽음을 기억하라...... (그에 맞추듯 사신이 낫을 번쩍 치켜들었다. 하늘과 맞닿은 스산스러운 묵빛 날이 반응하듯 번뜩인다. 그 이단적인 행위에 겁에 질린 생명이 도망가고 공기가 비명을 질렀다. 폭음이 지면을 달린다.)
......이제, 저와 함께 저쪽으로 갈 생각이 들었나요... 필멸자. (어느새인가 사신은 구체를 앞질러 있었다. 들어올렸던 낫을 천천히 거두자. 등 뒤의 잠잠해진 구체는 반으로 갈라져, 공중으로 흩어져 버렸다.)

998 바벨 (FUTWw1gGyA)

2022-08-05 (불탄다..!) 02:53:08

>>997 바벨
왜. 정곡을 찔렀나봐? (큭큭. 그가 조소 섞인 웃음을 내뱉었다. 하여튼 신들이란 다 똑같은 존재다.) 미워한다라... 아니. 나는 신들을 경멸하는 거야. 필멸자들을 위하는 척, 관심갖는 척 하면서 정작 본인들의 사정에 더 관심이 많은... 역겨운 너희 신들을. (보랏빛 안광을 똑바로 노려보았다. 그의 눈에서는 신에 대한 증오가 얼핏 보였나.) 그걸... 막았나. (그가 맥이 탁 풀린다는 표정을 지으며 털썩 주저앉는다. 가시가 뽑혀나오자 상처는 아문다. 다만, 몸의 말단은 이미 바스라지고 없었기에. 그는 먼지가 되어버려 이미 손이 사라진 팔을 휘적였다.) 좋아. 약속은 약속이니, 데려가라.

999 바일 오트 시아드 (REStadpwg.)

2022-08-05 (불탄다..!) 14:14:39

>>998 바벨
아니오...... (입술이 달싹이며 움직인다. 사신이 바벨의 말을 부정한다. 안개가 흘러나오는 것 같은 스산스런 목소리에서 이 부분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막은게 아닙니다. (그런데 부정하는 대목이 엉뚱하다.) 죽인 거예요.
......저, 사신이거든요. (손으로 낫을 쓸어내리며 되풀이되는 그 말. 무감정한 어조와 얼굴은 전혀 바뀌지 않았지만 고개가 살짝 올라간 모습에서 어떤 우쭐거림이 묻어나오는 듯 하다.)
알겠습니다... ...그럼 약속대로. (사신은 주저없이. 오히려 지금까지와는 훨씬 잽싼 동작으로 바벨의 목 뒤에 낫의 날을 걸었다. 이대로 당기기만 하면 바벨의 목은 그대로 달아나며 생명이 거둬질 것이다. 방금 전 두 동강난 그 구체처럼.) ...저쪽에서 보죠... (바벨에게는 그것이 마지막 기억이었을 것이며.)
(어떤 고통을 느낄 편린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게 된다. 기억은 테이프를 이어 붙힌듯이 단숨에 점프한 모양새가 된다. 다시 눈을 뜬 곳은 마지막 기억과는 분위기부터가 완전히 다른 공간이다. 그곳은 어느 성채의 알현실처럼 보인다. 그러나 여느 성과는 다르게 굉장히 넓고, 어두웠으며, 또한 인기척이 전혀 없어 황량하다.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그런 알현실의 왕좌 쪽에 검은 무언가가 앉아 있다. 방금 전 맞닥뜨렸던 사신이다. 하지만 바벨의 기상에도 움직임이 없다. 자세히 보면 눈이 감긴 채 왕좌에 몸을 맡기고 기대어 있을 뿐. 잠에 든 것일까.)

1000 블량슈 - 1어장을 마무리하려는 고래의 일기 (O9vJysteIU)

2022-08-05 (불탄다..!) 16:49:01

제국력 864년 12월 9일
날씨:비 때때로 맑음
하늘에서 인간이 떨어져 내렸다. 살아있지 않은 것 같다.
마도구- 비행하는 날개?라고 적힌 것이 같이 있는듯 했다. 이걸로 날다가 추락한걸까?
가끔 인간들이 뭘 하려는건지 난 잘 모르겠다..

오늘의 밥:리바이어던

1001 블량슈 - 1어장을 마무리하는 고래의 일기 (O9vJysteIU)

2022-08-05 (불탄다..!) 16:50:31

제국력 몰라! 8월 24일
날씨:흐림
탑이 무너졌다고 한다? 바벨? 비벨? 뭐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꽤 큰일인 모양이다
나랑은 상관없는듯 하니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오늘도 새로운 마도구를 찾았다 휘드르면 상대가 베인 부위가 간지러워진다는 것 같다

오늘의 밥:케이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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