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49083> [All/반상L/판타지/일상] 불멸자들의 노래 :: 01 :: 1001

◆JEf0WNMuVY

2022-06-30 00:09:00 - 2022-08-05 16:50:31

0 ◆JEf0WNMuVY (yhBCvVViI.)

2022-06-30 (거의 끝나감) 00:09:00

죽음, 이 얼마나 달콤한 울림인가?
가난한 자에게 돈이 달콤한 울림이고
병약한 자에게 건강이 달콤한 울림이듯
가질수 없는 것은 언제나 그런 울림을 가지고 있다.
허나 동시에 깊은 절망감을 가졌기에
오늘도 나는 단지 소망한다.



시트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49082/recent

● 본 스레는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본 스레는 느긋하고 평화로우며 자유로운 스레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서사 쌓기, 전투, 개인 이벤트 등 다양한 활동을 해도 좋습니다.

● 간략한 시트 작성 이후에는 언제든 난입하셔도 좋습니다.

951 헤르베라 (qeboCzcnaI)

2022-07-30 (파란날) 05:35:50

>>950 바벨
이런 순진한 그대 같으니. 나의 괴로움은 원하는 걸 이루지 못 해 생긴 괴로움이 아니란 걸세. 완전히 아닌 건 아니지만 적어도 지금의 내 안에 이루고자 하는 건 없네. (흐히. 그녀는 언젠가 내었던 경박스런 웃음을 흘렸다. 그녀의 행동에 그의 얼굴이 붉어지는 걸 코 앞에서 못 볼 리가 없었다. 그가 이마를 밀어내는 손을 버티며 떨어지긴 커녕 되려 말랑한 감촉만 선명해진다.) 오, 제법 예리하군? (그녀의 제안을 거절한 그가 하는 말들을 듣다가 툭 내뱉었다. 분명 그녀는 그 모든 개념까지 없애지는 못 한다. 그리고 모든 소원은 대가를 동반하는 법이다.) 위선, 위악, 그 무엇도 행하는 자신이 그것을 진심이라 여기면 그것이야말로 실로 진실된 바람일지니. (그녀는 두 팔을 가볍게 들어 재차 가볍게 그의 어깨에 걸친다. 얼마의 키 차이는 그녀의 눈높이를 살짝 높이면 맞춰진다. 검은 베일 너머로 붉은 입술은 미소짓고 있었다.) 그대는 정말 멋대로구나. 거기에 어리석다 하기에 부족하지 않을 만큼 곧아. 솔직히 말하자면 그대의 행동 정도는 상처라 할 것도 아니되네. 나는 이미 잊었지만- 그 숱한 세월 중에 내 얼굴에 손을 대고 나를 그리 울부짖게 만든게 어디 그대 뿐이었을까. 게다가 그 중에서도 그대와 같은 이는 단 한 명도 없었지. 기억에 남아있는 이가 없는 것이 그 증거이니. (참으로 잘 떠드는 그를 마주하고서 그녀가 베일 속에서 경망스럽게 웃는다. 보이는 입술과 들리는 소리 뿐인 웃음이었을까. 오롯하게 즐거운 웃음이었을까.) 내 바라는 건 없고, 도움도 필요 없으나, 그대와의 인과를 지우는 건 조금 나중이어도 괜찮겠다 생각했네. 그대가 진정으로 그 바람을 버린 것이 아니라면 언젠가는 내 다리에 매달릴 지도 모르지 않나. 그러니 그대만은 기억할 수 있는 표식을 남겨주겠네. 그대와 떨어져 있을 적엔 그대를 잊고 있겠지만, 마주하면 그대와의 지난날이 떠오르게끔 말이네. 그러니 언제든 마음이 바뀌면 말하게. (사근대는 베일은 진실을 감추고, 다만 한 순간의 짧고 선명한 감촉 만을 그에게 남긴다. 자갈 쏟아지듯 구르는 웃음소리가 뒤를 잇는다.) 꼭 그 소원이 아니어도 얼마든지 들어줄테니 그것도 잘 생각하고. 그래. 슬슬 여체에도 관심을 가져보는게 어떻겠나? 내 이 육신의 생김새 하나는 자랑할 만 한데 말일세. 궁금하지 않은가? 내 얼굴도 내보였는데 몸이라고 사양할까! 원한다면 그대 마음대로 좋다만? (단숨에 대화의 무게를 내던지는 그녀의 말에 분위기는 환기된다. 그가 쑥맥임을 제대로 놀려먹기로 한 건지, 짖궂은 말과 행동들이 그를 집중공격하기 시작한다.)

952 리카 (G2bFGttXJk)

2022-07-30 (파란날) 18:02:23

>>947 블량슈
계속 먹어? 으-음, 으-음.... 하긴! 생명체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음식을 먹는 게 필수이긴 하지- ( 그러나 그것이 불멸자에게도 동일하다고 할 수 있을까?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블량슈의 말이니 그렇다고 믿는지 다시 방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 너무 커서 블량슈도 블량슈의 전체 모습을 몰라? 어..... ( 본인보다 작은 블량슈를 마주보면서 거대해진 블량슈를 상상해 보았을까. 궁금했다. 그러나 도저히 보여줄 수 있냐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 왠지, 그런 직감이 들었다. 물. 쏟아넘치는,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물. 그것을 마주본다면, 나는 아마 이대로 존재할 수 없겠지. 그리고, 어쩌면 그런 나를 보게 될 너 역시. 인형을 끌어안는다. 몸이 떨렸을까? 알 수 없다. ) 블량슈도 해봤구나-!♫ 그럼 그걸로 놀....기에는 지금은 무리일까... 아하핫.. ( 멋쩍게 웃으며 블량슈를 따라 고개를 갸웃한다. 그러나 어둠 속에서 소꿉놀이 세트가 튀어나오자, 그 이름을 따라 읽어보고는 환하게 웃었을까 ) 응-! 알아! 알아!♫ 나, 이걸로 자주 놀았었던 것 같아! ( 정말일까? 알 수 없다. 그래도 신나게 주먹 쥔 양손을 붕붕 흔들다가, 인형을 조심스레 옆에 앉혀두고 소꿉놀이 세트를 열어본다. ) 우-와-! 귀여워-!♫ 블량슈는 어떤 역할 할래? 나는 아무거나 다 좋아! 아빠도 좋고, 엄마도 좋고, 아기도 좋고, 강아지도 좋고, 고양이도 좋고, 새도 좋고, 또-♫ ( 손가락을 열심히 접어가는 모습을 보면, 그냥 다 좋아하는 것 같다. 연보라색 눈동자가 기대감으로 물들어 더욱 반짝반짝인다. )

>>950 바벨
아하핫-♫ 바벨이 귀여운 친구라서 나도 모르게 그만! ( 바벨의 말을 따라하며 활짝 웃는다. " 귀여운 멍멍이 같아! " 하고, 행복하게 부빗거리는 바벨을 쓰다듬었을까 ) .....아하핫- (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알 수 없는 웃음을 짓다가 ) 바벨은 도망치고 있다고 했으니까. 절대로 잡히면 안 돼? 알았지? ( 눈을 똑바로 보면, 연보라색 눈에는 빛이 살아있다. 너를 걱정하기 때문이었다. ) 응, 다쳐. 바벨은 강하니까 안 다칠지도 모르겠지만, 불멸은 완전히 안 다친다는 뜻은 아니니까. 그러니까 나도 말 안 듣는 친구인 바벨을 걱정할래- ( 볼이 꾹 눌린다. 말과 발음이 바보처럼 새었던가. 그럼에도, 맑게 웃는다. 너에게는 더 얄미워 보였으려나 ) .....그렇게 말하지마, 바벨. 응? 네가 좋은 점이 없을리가 없잖아. 네가 너를 사랑해야 해. 나한테서 도망쳐도 괜찮아. 대신, 다시는 그렇게 말하지 말아줘. 응? 네가 너에게 상처를 주는 거.... 너무 슬퍼. 그러니까, 그러겠다고, 나랑 약속해줘. ( 손가락을 떼고, 양손으로 바벨의 볼을 감싸려 하면서 눈을 맞추었을까. 여전히 웃는 얼굴이었지만, 어쩐지 조금 슬픈 느낌이었을지도. ) 으-응, 그렇구나.. 응, 바벨은 알아서 잘 할테니까! 그래도 정말 싫으면, 솔직하게 말하면 들어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친구니까! 그쪽도 바벨을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을거야. 바벨은, 좋은 사람이니까. ( 너는 아니라고 하겠지만. 방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 ..........으-응..? 어.. 어라..? ( 대답도 무엇도 아닌 말이 나온다. 도망도 못 치게 되자 고장나듯 얼음이 되었다가, 스리슬쩍 눈을 피했을까. " 바벨은 옷 좋아하는구나-? " 하고, 말을 돌리려고 하기도 하고. ) 아니야, 나는 기분 좋아! 그만큼 바벨이 마음을 편하게 놓아준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그리고 나도 다 큰 성인 여성이다, 뭐-♫ ( 애초에 본인은 어리광을 부리지도 않지만. 마법소녀에게 어리광은 허락되지 않았으니. 장난스레 웃다가 ) 으-응.... 미안해... 대신 바벨이 하늘에 가면, 그 땐 내가 지탱해줄게! ( 어색하지만, 처음으로 지탱 받겠다, 해보았던가. 그것도 온전히 받아들이지는 못하고, 보답이 걸렸지만. ) ( 한바탕 혼란이 지나가고 나서 둘 다 조금 진정했을까. 정신이 돌아와 바벨을 배려하여 어정쩡한 자세를 하고 있으니, 곧바로 뒷머리가 잡혀 바벨의 품에 팍 끌어당겨진다. " 으앗-! " 하고, 짧게 외치고 나면 ) 아야야.... 코 박았어.. ( 바벨의 품에서 코를 문질문질거렸을까. 그래도 바벨을 올려다 보다가 ) ..아하핫-♫ 그럼 나, 진짜 배려 안 한다? 바벨이 거리감이 필요하다고 해도 몰라? ( 일부러 분위기를 환기시키려는 듯, 장난스레 웃다가 " 에잇-!♫ " 하고 바벨의 품에 기대다 못해 아예 똑같이 끌어안으려고 한다. 짓궂은 장난이었다. ) 아하핫- 더러워서 미안해. ( 진심으로 미안한 얼굴로 웃는다. 하지만 본질을 바라보는 것은 거의 학습된 본능에 가까웠을까. ) 으-응, 그렇구나.... 그거 바벨이 엄청 불편하겠다. 여자들과 안 닿을 수도 없을텐데.. ( 도와주고 싶었지만, 본인이 도와줄 수도 없는 문제였겠지. 걱정스레 눈을 피하는 바벨을 바라보다가 ) ....나한테도 부끄러워?

953 블량슈 (2KrPD8VHCM)

2022-07-30 (파란날) 18:26:05

>>952 리카
그 때 내가 손을 뻗었을 뿐인데- 아틀란티스?라는 대륙이 물 속에 처박혀 버렸다는 것- 같아-?(자연재해, 그 자체인 것일까)
그럼 리카가 엄마고- 나는 리카가 추천하는걸로-? 할레-(그 존재는 그리 말하며 당신에게 선택권을 넘긴다)
리카가 자주 놀아봤다니- 리카가 추천하는 역할이 아마도- 재밌을거야-(당신에 관한 신뢰도가 한계 돌파인 것일까. 아니면 리카니까!라는 단순한 이유일까)
(그 존재는 기대하는 시선으로 당신을 쳐다본다. 자, 당신의 어깨가 무겁다...)

954 리카 (EQWcy0sHkY)

2022-07-30 (파란날) 23:23:35

>>953 블량슈
..........물 속에.. 처박혀.....? ( 블량슈의 말을 따라하자, 무언가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물. 물. 수많은, 물. 가라앉음. 자연재해. 홍수. 침수. 물. 사람들. 물. 집. 물. 물. 눈. 거짓말쟁이. 믿음. ) ...................... ( 웃는 입가는 여전했지만, 눈은 그렇지 못했나. 빛이 죽어버린 연보라색 눈은 과연 무엇을 보고 있었을까. 인형을 끌어안은 몸이 덜덜 떨린다. 인형을 올려 웃는 입가를 가린다. 처음 보는 반응이다. 괜찮아.. 괜찮아.. 천장의 어둠이 지켜보는 아래, 가까스로 다시 정신을 붙잡았을까. 시선. 눈. ) ..그렇다면... 블량슈도, 조심해야겠다. 그렇지? ( 하고, 여전히 웃는 얼굴로 혼잣말처럼 중얼거렸을까 ) 아하핫-♫ 블량슈가 이렇게 기대하니 나도 열심히 고민해볼게! ( 기대하는 블량슈의 시선. 귀여운 그 모습을 보면, 역시 떠오르는 역할은 하나였다. ) 그럼-! 블량슈는 아기 역할 하자! 내가 엄마니까! ( 활짝 웃으며 박수를 짝, 쳤을까. 신나게 소꿉놀이 장난감들을 뒤적이다가 ) 아기 턱받이-! 귀여워!♫ ( 분홍색의 천으로 된 아기 턱받이를 꺼내어 블량슈에게 해맑게 내민다. ) 블량슈에게 잘 어울릴 것 같아! 내가 해줄까? 응? 응? ( 반짝반짝이는 연보라색 눈이 블량슈를 마주본다. )

955 블량슈 (HcXhgC/TWo)

2022-07-30 (파란날) 23:27:44

>>954 리카
(당신이 내민 턱받이를 받고 그 존재는 히히 웃는다) 응- 해줘-(당신의 연보라색 눈을 쳐다보는 그 존재의 붉은 눈을 보면 즐겁다는 것이 가득해 보인다)
그럼 잘 부탁해- 리카 엄마-(응아 나 애기 블량슈하면서 가볍게 농담을 던집니다.)
그러면 아기니까- 리카 품에 안길까-?(당신이 턱받이를 해주고 나서 그리 이야기하며 당신에게 다가갑니다.)
(당신이 잠깐 멈춘 것을 눈치챗었지만 그 존재는 그 것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을 믿으니까)

956 블량슈 - 주문하신 귀여운 블량슈입니다. (HcXhgC/TWo)

2022-07-30 (파란날) 23:33:54

그 존재의 아침은 매우 느리다. 10시쯤 자리에서 일어나며 가벼운 스트레칭을 한다. 딱히 안 해도 어디가 뭉친다거나 건강에 지장이 간다거나는 없지만, 그냥 습관이 든 것이다. 그러고는 바닥에 놓여있는 아기 상어 인형을 슥 들어 책상 위로 옮긴다. 딱히 의미는 없다. 애초에 저 아기 상어 인형도 마도구로 악몽이 나타나면 물어뜯는 효과가 있다는 모양이다-
그렇게 하고 11시쯤 되면 그 존재는 해변가로 나가서 뒹굴거린다. 섬 전역 어딘가의 해변에서 뒹굴거리며 어쩔 때는 숲 안, 어쩔 때는 마을 근처 등 다양하게 뒹굴거리는 것이다.
그리고 뒹굴거리다가 1시쯤 되면 조개 껍질을 팅겨 마을에서 먹을지 바다 속에서 먹을지 정한다. 탁하고 결과를 보니 오늘은 바다 속에서 먹는 모양이다. 물속으로 첨벙 들어가서 오늘도 죄없는 물고기떼를 먹는다. 이레보여도 개체수 조절을 해서 멸종되지는 않게 조절한다는 모양이다
그렇게 먹고난 후에는 바다 안에서 수영하며 마도구 혹시 떨어진게 잇나 두리번 거리면서 다닌다.
그러다 밤 10시가 되면 자신의 거처로 돌아와 드러눕고는 잠에 드는 것이다...

957 그레고리 - 희망의 여명 그리고 (HcXhgC/TWo)

2022-07-30 (파란날) 23:40:43

나하르가 사랑했던 용사의 사후에도 용사로 뽑히는 이는 있는 법이다. 신에게 인정받은 용사거나 아니면 스스로 용사라 사칭하거나 그 유형도 다양한 법이지.
그리고 용사들은 나름 업적을 세운 이들이 모여 있다. 빨간 머리의 검사가 휘파람을 불며 이야기한다.

"마침내, 해낼 수 있겠네. 뒷세계의 지배자를 이번에야 말로 끝장낼 수 있겠어"

검은 머리의 신관은 기도하는 모습 그대로 이야기한다.

"위대한 분들께서도 이야기하십니다. 이 계획은 완벽하다고 하십니다."

그 말이 이어지자 다른 이들도 한마디씩 던지나 신관은 그저 인자한 미소를 지은채로 이야기한다.

"그럼 지금입니다. 진입하시죠"

그 말을 하자 마법사가 거대한 화염구를 날려 통로를 뚫는다. 침입자다!라고 외치며 검은 로브를 입은 사교도들이 그들에게 맞서싸우러 나온다.
하지만 그들의 힘으로는 자칭 용사 일행들을 막을 수 없엇다. 다쳐도 고속으로 치유되는 육체, 와이번 슬레이어라고 불리는 검사의 검술, 마탑에서 좀더 많은 경험을 쌓기 위해 뛰쳐나온 대마도사, 그리고 그들의 계획을 신에게 들었다며 찾아온 신관 소녀까지.
사교도들로서는 그들을 막지 못했고 쭉쭉 밀려났다. 사천왕이라 불리는 이들도 그들의 협공에는 버티지 못하고 쓰러졌으며 금기의 악마라며 소환된 불길한 조각상은 신관과 마법사의 협공으로 형체도 없이 파괴되었다.
이제 남은 것은 교주, 그들은 그리 확신하며 거대한 홀로 뛰어들어갔다.

#독백 1부

958 그레고리 - 여명인 것 같은 절망 (HcXhgC/TWo)

2022-07-30 (파란날) 23:46:49

그러나 거대한 홀로 들어가자 교주의 자리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사교도도, 교주라 불려야할 이도, 심지어 사악한 것조차도.
보이는 것은 하나의 왕좌처럼 보이는 것과 인간과 엘프 그리고 오크의 가죽으로 만들어진 카페트만이 보일뿐
그들이 당황하고 있자 뒤에서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그들이 뒤돌아보자-

"사실 여러분은 위대한 분들의 손바닥에서 놀아난 것이라고요"

키득키득하고 신관 소녀가 웃는다. 검은 머리에 초점이 없는 황금빛 눈을 가진 그 신관은 그대들을 쳐다보고 있다.
하얀 신관 복장은 어느새 검은 색 복장으로 바뀌었으며, 그대들은 몸이 마비되었다는 것을 눈치챘다. 어느새? 언제?
어째서 그녀가 배신을?

"아아, 머저리시군요. 특별히 알려드리죠.."

신관 소녀는 그리 이야기하며 앞으로 뚜벅 뚜벅 걸어나간다. 그대들의 시선은 그 소녀를 따라 자동으로 움직이겠지.
신관은 그렇게 지팡이를 든채로 그대들 앞으로 나아가더니 그들을 돌아보며 이야기한다.

"제가 이 판데모니엄의 교주이자 성녀. 그레고리 슈바르츠입니다"

그 말을 하자 그대들은 분노와 배신감을 느낀다. 그 표정이 사랑스럽다는듯 그레고리는 그대들을 쳐다보며 황홀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악녀 녀석! 이 마비를 풀고 심판받아라! 등의 허황된 이야기를 당신들이 이야기하자 그녀의 미소는 더 커질뿐이다

"그럼 수고하셨습니다- 위대한 분들께서 여러분을 마음에 드셔하셨으니 특별히-"

정신은 남겨드리고 개조해드리죠. 아아, 안심하시길 미치진 않을겁니다 말도 할 수 있고요- 그저 위대한 분들을 위한 병기가 되어주시길

959 루이스 (1JedIiGSik)

2022-07-31 (내일 월요일) 02:00:29

>>944 리겔
(당신은 어느샌가 나타났다. 잔불을 일으키며 완전히 크기를 줄인 뒤에야. 만신창이가 된 줄 알았던 숲은 멀쩡했고, 당신은 내게로 달려든다.) 이 또한 여흥이 아니더냐. (그녀는 애써 웃었지만 프라이드에 상처가 난 상황이었다. 언제나 자신이 우위여야 했으나, 그저 짐승이라고 깎아내린 당신에게 큰 상처를 입었다. 오만한 그녀는 지금 당장에라도 당신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은 마음으로, 저 숲에 불을 지르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했으나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후회치 않았다. 짜증이 치밀어 오름에도 그녀에게 이 순간은 한때의 여흥이었으니. 당신이 자신의 멱살을 쥐고선 쓰러트린다. 바닥에 털썩 소리를 내며 쓰러진 그녀는 키득거리며 가쁜 숨을 몰아쉰다. 당신을 올려다보고는, 그녀는 푸른 피를 마저 뱉는다.) 짐의 앞에서 거짓으로 점철된 그대의 모습을 드러낼 필요는 없느니라. 그대, 지금 당장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잖느냐. 나처럼 말이다. (아무렇지도 않게 이죽거리는 당신이었지만, 그녀는 알고 있었다. 신력을 쓰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공격을 맞은 당신이 멀쩡할수 없었다. 불꽃은 당신의 몸에서 사그라들지 않았다. 회복이 다 되었으면 저 불꽃도 피어나지 않았겠지.) 짜증이 치밀어오르는군. 여흥은 여기서 끝이다. (그녀가 천천히 일어선다. 푸른 피를 몇번이고 토해내는 그녀였지만, 여전히 그녀의 눈동자는 타오르고 있었다. 귀신이 깃든것처럼. 한계를 넘었음에도 그녀에게선 기백이 느껴졌다. 이제서야 제 컨디션을 찾았다는듯. 혹은, 이제서야 즐거워 졌다는듯.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일까. 그녀는 단순히 상처투성이일 뿐일수도 있겠지.) 즐거웠느니라, 그대. 그래, 그러고보니 이름을 묻지 않았군. (그리고 그녀는 가만히 당신의 대답을 기다렸다.)

// 즐거웠어~~~~~~~~~~~ 슬슬 막레주면 고맙겠어!!!!!!!!!!!!

>>945 리카
(당신은 여전히 웃고 있었다. 주변 공간은 일렁이다 못해 일그러졌다. 더운 여름날의 어느 아지렁이처럼. 목 마른 자가 보았던 사막의 신기루처럼. 그녀는 당신을 가만히 노려보았다.) 정신이 완전히 나갔군. (저런 타입은 상대하기 까다로웠다. 무릇 여흥이라 함은 검을 맞대고, 주먹을 맞대며 피를 태우는것. 허나 그녀의 눈엔, 한 마리의 괴물이 비춰졌다. 혼돈의 이름을 뱉은것도 그 탓이었다. 하계보다 아래. 세계의 가장 깊은 곳, 심연. 그곳에 존재하는 녀석들은 아름답지 않았다.) 우, 그만 들어가라. (그녀는 우를 아공간에 집어넣었다. 우의 기척조차 느낄 수 없는 지금까지도 마법이 금해진건 아니었다. 그녀의 허벅지에 새겨진 깊은 상처를 따라 붉은 룬 문자가 떠오른다. 핏줄이 솟아오르고, 근육이 날뛰듯 커진다. 그것으로 지혈을 하려 한건지, 흐르는 피가 점점 옅어지기 시작했으나, 임시방편에 불과했다. 아직 회복하기까진 좀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으니. 환하게 웃는 당신을 노려보며 혀를 찬다. 어느 색으로도 묘사할수 없는 그 눈동자가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주었다. 당신은 한 걸음 느릿하게 걸어나오고, 자신은 자세를 잡는다. 당신과 사선으로 서며 팔을 들어올린다. 오른팔은 배꼽쪽으로 낮추고, 어깨에 힘을 뺀다. 왼손은 본디 턱에 가까이 대어야 하나, 당신의 힘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방어는 수치라는듯 가슴께에 댄다. 왼손잡이 자세. 오른쪽 발은 언제라도 걷어찰수 있게끔 가벼이, 그러면서도 중심을 옮길 수 있는 단단한 지지대가 되게끔. 왼쪽 발에는 체중을 실어 지탱하고 있으나 허리를 돌려 걷어차는 거대한 낫이 될수 있게끔. 변칙적인것에는 변칙적으로 대응해야겠지. 그녀는 가벼이 제자리에서 뛰어오르며 대비한다. 극한의 상황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것은 무엇인가? 바로 자신이다. 이것 또한 여흥. 자, 나를 즐겁게 해보거라. 광기에 미쳐 날뛰어보자. 그녀의 입가가 당신을 따라 히죽 올라간다. 당신의 상처는 순식간에 사라졌고, 자신은 선공을 가져갔다- 그렇게 생각했으나 또 다시 네 주변 공간이 일렁인다. 제 주먹은 서서히 느려지고, 이변이 생긴것을 알아챘으나. 제 주먹이 네 양손에 부드러이 감싸쥐어진다. 이게 무슨 짓이지? 의중을 알 수 없었다. 폭발인가? 혹은 마법인가? 그녀는 오감을 넓혀 주위를 읽었고- 감정이 없는 네 눈동자가 눈에 비친다. 동시에 수많은 마법진들이 자신을 노린다. 수많은 화살들. 찬란한 빛, 혹은 타오르는 불.) 재미없군. 계속해서 잔재주를 부려보거라. 짐이 전부 부숴주겠다. (그녀는 거칠게 기합을 뱉는다. 처절한 짐승의 울부짖음처럼 날카로운 그것은, 여파만으로 주변의 모든것들을 부수기 시작했다.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화살들로부터 그녀는 발을 차올려 제 몸을 지키려했다.)

>>950 바벨
너희가 운명이라고! (그녀는 당신의 말을 듣고선 미친듯이 웃어대기 시작했다. 정말 즐거운듯.) 그렇다면 헤쳐나아가보거라. 한마리 나비가 되어 자그마한 날갯짓으로 태풍을 헤쳐보라. 자, 어떻게 할테냐? 여흥을 즐기고 그대의 얼굴에 떠오르는 절망을 맛볼 짐의 운명을 산산히 부숴보거라. 내 기대하겠느니라. (그녀는 키득거리며 몸이 굳는 당신을 가까이서 바라본다. 이마를 맞대려는듯 얼굴을 가까이 했고, 당신의 거친 신음에 느릿하게 눈을 휘어 웃음지었다. 긴 속눈썹 사이로 격통하는 당신의 얼굴이 비치는 눈동자는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숙녀의 왈츠를 지적하다니, 교양이라곤 찾아볼수가 없을 정도로 무례하구만. 아아, 사랑스럽군. (여기서 죽을 수 없다라.) 두려우더냐. 짐이 그대의 축복을 앗아갈수 있다는 사실을 잘 이해하고 있는것같군. (그녀가 키득거렸으나, 당신이 제 허리께에 손을 얹은 뒤, 발을 걸으며 몸을 띄우자 거친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무례하긴. 짐을 눕히고 어쩔 생각이지? 그대도 결국 한마리의 짐승이었느냐! (참을 수 없다는듯 즐겁게 웃던 그녀가, 당신의 입에서 브레스가 뿜어져나오는걸 바라보자 거칠게 몸을 비틀어 그곳에서 빠져나왔다. 당신을 밀쳐내려하곤 땅을 딛어 그 자리에서 높이 뛰어올랐으나, 오른팔부터 허리를 타고 허벅지와 종아리, 발목 끝까지 전부 거칠게 타올랐다. 푸른 피가 하늘에서 빗방울이 내려오듯 쏟아지기 시작했고, 거친 숨을 몰아쉬는 그녀는 짜증이 치밀어올랐는지 왼손을 뻗었다.) 장미공주. (그녀의 손 끝에서 가시돋친 채찍이 나타났고, 그녀는 그것을 쥐자마자 마을쪽으로 내리쳤다.)

960 바벨 (N21gHCh4CY)

2022-07-31 (내일 월요일) 03:27:58

>>951 헤르베라
그렇다면 더더욱 모르겠다만. 빼앗긴 것도, 얻지 못한 것도 아닌 상태에서 괴로워하게 되었다면 대체 네가 괴로워하는 이유는 무엇일지. 그 술을 만드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인가? (당신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는 붉어진 얼굴을 숨기려는 듯 말을 돌리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당신은 저번에 들었던 것과 같은 웃음을 흘리며 버텼고, 그는 그 반응에 말랑한 이마를 꾹꾹 누르다가 포기해버렸지. 당신이 그를 놀리려는 속셈을 알아차렸으니.) 나도 꽤 이것저것 겪었던 몸이다. 세상에 대가가 없는 것도, 전능한 것도 없다는 것이 내가 첫번째로 얻은 교훈이었지. (당신의 말에 한숨 뱉었다. 하물며 최고위 신조차 뜻을 이루기 위해 자신을 데려간 것이었으니.) 위선도, 위악도 아니다. 진심일 뿐이야. 그보다 거리가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다만!! (손이 어깨에 닿자 그는 몸을 움찔거렸다. 그는 베일 너머에 있을 당신의 눈을 원망스레 쳐다보며 곤란하다는 듯 조금씩 뒷걸음질을 쳤다. 붉은 입술이 그리는 호선이, 이렇게 얄미운 것은 처음이다.) 내가 한 일에 책임을 지고 싶었을 뿐이다. 네가 진정 깊은 상처를 받았든, 그게 아니든 말이야. 그들과 내 차이는 그것이겠지. 물론 나도 누구에게나 이렇게 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안면이 없는 사람과, 안면이 있는 사람. 그가 대하는 태도는 극명했으니. 즐거운 웃음을 들으면서도 딱히 웃을 기분은 들지 않았다. 그보다는 이런 일을 저지른 것이 제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대한 안쓰러움만이 있었다.) 그럴 일은 없을 거다. 적어도 다리에 매달릴 일은 없겠지. 정중하게 부탁하러 올테니. 하지만 기억해주는 건... 그래. 솔직하게 말해서 기쁘군. 새로운 친구를 사귄 기분이야. 어린아이가 된 기분이구만. (그는 꽤나 기쁜지 어린아이처럼 들뜬 표정을 짓다가, 제게 남은 감촉 하나에 얼굴을 다시 한번 화아악 붉혔다. 웃음소리가 들리자 그는 당했다는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았다. 놀리고 있다. 그것도 엄청 즐기면서.) 겨...겨, 경박하다! 파렴치하다!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냐!!! (거기에서 끝이 아니었나. 그는 당신의 말이 끝나자마자 한껏 목소리를 높이며 소리쳤다. 얼굴이 둘도 없이 붉어진 채로 당신을 노려본다. 너무 당황했는지 눈가에 살짝 물기가 있기도.) 큭, 대체 네 기준은 어떻게 되먹은 거냐! 아까는 베일 하나 들췄다고 소녀처럼 반응했으면서, 지금은!!! 지금...은..!! (더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부들부들 떨던 그는, 당신으로부터 고개를 홱 돌렸다.) 젠장. 대화의 주도권을 순식간에 뺏기다니... (작게 한탄했다. 당신의 말에는 조금 억울한 면도 있었다. 이성에게 관심이 없는게 아니라, 그냥 면역이 없는 것 뿐인데. 그걸 알면서 이렇게 놀리다니. 훤히 알면서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놀리는 듯한 당신이 원망스러울 따름이었다.)

>>952 리카
귀여운 멍멍이라니... 나는 멍멍 같은 건 안 한다고? 그러는 리카야말로 때때로는 개냥이같은 느낌인걸. (쓰다듬는 당신을 불만스레 쳐다보다가 당신의 턱에 손을 갖다대려고 했다. 가볍게 턱 밑을 긁어주려고도 하고.) ...당연히 안 잡히지. 내가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데. 잡히면 이곳의 인연도, 너랑의 관계도, 모두 끝이니까. (당신의 말에 가라앉은 분위기로 고개를 끄덕인다. 그녀에게 잡히지 않기 위해서, 그는 엄청나게 신경을 쏟고 있었으니.) 다쳐도 별로 의미 없는 거 아니야? 불멸이라는 건. 그러니까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말하니, 노력 정도는 해볼게... (당신이 더 얄미워 볼을 꾹 누르는데 그치지 않고 속에서 떠올리는 리듬에 따라 몇번 꾹꾹 누른다.) 아이고. 날 사랑하라니. 어려운 부탁만 하네... (한숨을 푹 내쉬었다. 자신을 사랑하라고? 이 몸을? 그는 잠시 생각하다가 큭 웃음을 뱉었다.) 미안하지만 그건 안 돼. 지키지도 못할 약속은, 처음부터 안 하는 거야. (당신이 볼을 감싼 손을 떼어내어 꼭 쥐었다. 씁쓸한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며, 희미한 미소를 지었을까.) 리카는 항상 맞는 말만 한다니까.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친구 사이의 물품이니까. (고개를 끄덕이는 당신의 말에,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다. 꼭 태클을 걸고 넘어가고는) 단순히 옷을 좋아하는 건 아닌데- 리카가 다른 옷을 고르는 것도 보고 싶었거든. (말을 돌리는 당신을 향해 빙긋 웃으며 "꼭 부탁 들어줄 거지?" 라고 강요 아닌 강요를 했다) 성인 남성이랑 성인 여성이랑 같냐. 네가 어리광 부려도 징그러워하는 사람은 없을걸. 오히려 귀여워하는 사람은 많겠지만. (당신의 머리를 쓱쓱 쓰다듬어준다. 어리광부리는 당신을 속으로 떠올려보니 귀여워서 웃음이 터질 뻔 한 것을 참느라 혼난 건 덤이다.) 그래. 꼭 지탱해줘. 그것도 믿고 있을게? (기대는 안 하는 편이지만 어쩌면 몰랐다. 당신의 그런게 언젠가 정말 실현될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니.) 아이고 미안. 아프진 않아? (당신이 코를 박았다고 하자 걱정스레 보았다. 문질거리던 코를 다쳤나 찬찬히 살펴보다가) 배려하지 않아도 되니까. 사양하지 않아도 좋아. (아예 똑같이 글어안자 짓궂음에 그만 몸을 움찔거리긴 했지만, 그래도 내색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오기였을까.) ...그런 의미 아니야. 안 더러워. 그러니까 그런 표정 짓지마. (당신의 표정을 보고 슬픈 표정을 지으며 한숨을 푹 쉬었다가, 이어진 말에 당신을 빤히 바라본다.) ...응. 역시 부끄러워. 리카도. (그러다가 눈을 돌리며 당신의 말에 작게 중얼거렸겠지만.) 이건... 어쩔 수 없어. 일종의 반응 같은 거라..

#루이스 답레는 내일...

961 카무이 시온 (hU8t21XGF2)

2022-07-31 (내일 월요일) 19:06:29

>>945 리카
(여전히 몸을 오들오들 떨고 있다. 겁먹은 강아지 같다.)
미, 믿을게─
(당신이 확언했음에도 소년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다.)
(당신이 손을 뻗자, 아무런 말 없이 고개를 느리게 연달아 끄덕인다. 그리고 후들대는 다리를 붙들고 천천히 웅크린 몸을 편다. 소년이 날개를 완전히 펼 때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곧 마음을 다잡은 듯 날개를 당신에게 뻗는다.)
(날개 끄트머리의 거친 깃이 당신 손에 닿는다. 이윽고 소년은 당신에게 천천히 다가간다. 거리가 슬슬 좁혀진다. 날개 윗부분이 완전히 당신의 손길에 자리잡는다.)
손, 따뜻, 해─
(중얼거림에 가까운 말이다. 하지만 소년의 낯은 아직도 창백히 굳어있다.)
괜찮은, 거야?
(왠지 불안해져서 재차 물어본다. 소년이 당신을 흘깃 바라본다.)

>>950 바벨
칫.
(계속해서 뒷걸음질치던 소년이 혀를 차며 아니꼬운 티를 낸다.)
안 돼. 안 된다고.
(당신이 말하기 무섭게 칼같이 말을 잘라먹는다. 퍽 사납다.)
싫다는데 왜 자꾸 들러붙는─
(완강한 거절의 뜻을 내비치다가 돌연 말을 멈춘다.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당신의 강한 의지를 알아차리기라도 한 건지.)
그래, 한 번 말해 봐. 뭐라고 나불대는지 들어나 보게.
(소년은 미간을 좁히며 당신을 노려본다.)

962 리카 (ujsASAUwv2)

2022-07-31 (내일 월요일) 21:07:22

>>955 블량슈
아하핫-♫ 좋아! 블량슈, 너무 귀여워-! ( 생각하는 것을 그대로 말하며, 웃는 블량슈와 마주보고 따라 웃었을까. 블량슈의 붉은 눈 역시, 즐거움이 가득 보였다. 그것을 눈치 챈 활짝 웃는 얼굴에는, 행복하고 기쁜 마음이 더 크게 나타났을까. ) 알았어! 나만 믿어! 귀여운 애기 블량슈-♫ ( 해맑게 답하며, 블량슈에게 아기 턱받이를 조심스레 해준다. 다시 한번, " 귀여워! " 하고, 활짝 웃으며 외치는 얼굴은, 당장이라도 끌어안고 쓰다듬어버릴 것만 같다. ) 아하핫- 블량슈가 원한다면, 얼마든지! ( 블량슈가 다가오자 무릎을 꿇고 앉은 채, 블량슈에게 두 팔을 벌리며 환하게 웃었을까 ) 자, 이리 오렴. 아가. 엄마가 안아줄게. ( 상냥한 목소리. 순식간에 조금 달라진 분위기와 말투. 평소의 그 붕방거림 하나 없이 부드럽게 휘어진 연보라색 눈동자는, 그 어느 때보다도 따뜻한 사랑이 담겨있었을까. 정말로 엄마가 된 것만 같이. )

>>959 루이스
( 정신이 완전히 나갔다. 너의 말이 들려도, 마법소녀는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와 같이, 너의 말을 따라하지도, 반박하지도 않는다. 마법소녀는 아무 것도 말하지 않고, 웃고 있을 뿐이다. 더이상 그 무슨 목소리조차 내지 않은 채로. 아니, 내지 못하는 것일까? 알 수 없다. 한 마리의 괴물. 너의 말대로, 정말 괴물이었을까? 아니면 다른 무언가였을까? 그 어떤 것도 답하지 않고, 마법소녀는 모든 색들이 일렁이는 눈을 휘며 웃는다. ) ( 너는 상처를 회복하기 시작한다. 지혈되어가는 푸른 피를 내려다 보듯 응시하는 마법소녀의 눈동자는, 푸른색이 되었던가. 지켜보는 시선. 눈. 수많은 눈. 아니, 둘 뿐인 눈? 알 수 없다. 그러나 지켜봄은 여전했겠지. 그 대상은 누구였을까. ) ( 전투 자세를 잡은 너는, 그대로 뛰어오른다. 그리고 허공에 떠있는 마법소녀에게로 주먹을 내지른다. 서로를 마주보며 웃고 있는 두 사람. 비슷한, 그러나 다른. 아니, 다르지만, 비슷한? 일그러지듯 일렁이는 공간. 너의 주먹을 양손으로 부드럽게 감싸잡고, 마법소녀는 행복하게 웃었던가. 마법소녀의 머리 뒤에 달린 빛무리가 찬란하게 빛난다. 동시에, 궤도를 틀은 마법진들에서 수없이 많은 화살들이 쏟아져 내린다. 너, 나, 할 것 같이 우리 모두를 꿰뚫어 버릴 듯이. 눈을 멀게 하는 빛처럼, 모든 것을 앗아갈 불처럼. ) ( 너는 거칠게 기합을 뱉으며, 발을 차올려 몸을 지키기 시작했던가. 온몸이 저릿할 정도의 날카로운 여파. 그리고 너의 정확하고 신속한 방어에, 너를 노리던 화살들이 부숴진다. 파편들은 떨어지지 않았다. 무언가가 깨지는 것 같은 소리는 나도, 그대로 빛 조각이 되어 바람처럼 흩어졌던가. 정말 네가 차올린 것은 화살이 맞았던 것일까? 모든 것이 왜곡되어 있다. 그러나 마법소녀의 얼굴에는 당황도, 초조함도 나타나지 않는다. 오로지 밝은 미소, 웃음 뿐. 일렁거리는 공간 속에서, 마법소녀는 느릿하게 한 손을 옆으로 뻗어 허공에 떠있던 마법봉 같은 무언가의 날개에서 빛나는 깃털 하나를 뜯어낸다. 그리고 쏟아지는 화살 사이로 네가 말했던 것처럼, 무대 위에서 춤 추듯 너에게 한 걸음 더 사뿐히 다가가려 했던가. 아름다운 깃털을 소중하게 손에 든 마법소녀는 너와 눈을 맞추려고 한다. 그리고 순간 너의 피로 물든 것처럼 푸른색의 눈동자로, 다시 환하게 웃어보였을까. 그리고, 그대로, 상냥하고 부드러운 동작으로, 마법소녀는 네가 깊은 상처를 입었던 허벅지에 깃털을 푹 찔러넣으려고 한다. )

>>960 바벨
바벨, 멍멍 안 해? 나도 개냥이 아닌 걸! 그래도 바벨이 원한다면, 나는 야옹 할 수 있어!♫ ( 아쉽다는 듯 고개를 갸웃하다가 해맑게 웃는다. 바벨이 턱 밑을 긁어주면, 정말로 고양이가 된 것처럼 눈을 감고 늘어지듯 행복한 표정을 지어보기도 하고 ) 응, 바벨이 정말로 열심히, 힘들게 노력하고 있다는 거 알아. 그래서, 나는 너를 걱정하는 거야. ( 그래서, 나도 어떻게든 막은 거야. 네가 잡히지 않도록. 그것은 말하지 않고, 웃으며 바벨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려 했을까 ) 다치면 바벨이 아프잖아. 고통스럽잖아. 그러니까 안 괜찮아. ( 당연하게 답하다가 ) 그래도 노력해줘서 고마워! 근데 바벨- 나 볼.. 으앗! ( 리드미컬하게 볼이 꾹꾹 눌리자 더 바보같은 얼굴이 되었을까. 바둥거리다가 바벨의 손을 붙잡으려 하기도 하며 ) ..하지만 바벨은, 내가 주는 사랑도 받지 않잖아. 어쩌면 다른 사람들이 주는 사랑도, 전부. 언제나 너와 함께 있는 건 바로 너 자신이야, 바벨. 그러니 네가 너를 사랑해야 해. 아니, 최소한 네가 너를 좋아해야 해. 너는 모르더라도, 너에게는 정말로 좋은 점들이 많이 있는 걸. 하지만 바벨은 바벨을 싫어하는 것 같아보여. 그래서.. 슬퍼. ( 함께 바벨의 손을 꼭 쥐며 웃었을까. 그러나 마냥 밝지는 못한 웃음이다. ) 맞아! 나는 항상 맞는 말만 하니까, 바벨은 좋은 사람이야-♫ ( 똑같이,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다. 해맑게 또 강조하고는 ) ....으-응, 알겠어. 바벨이 원한다면... ( 눈을 피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나 누구의 옷이라는 말은 없었으니, 바벨의 다른 옷을 골라주자! 하고 생각하고 있었을까 ) 같아! 바벨이 어리광부려도 귀여워하는 사람 많다, 뭐-♫ 그리고 나는 어리광 안 부려! 마법소녀인걸? 마법소녀는 어리광을 받아주는 존재니까! ( 머리 쓰다듬을 받으면서도, 해맑게 웃는다. 따라서 바벨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려고 하기도 하고 ) 응! 믿어줘! 바벨이 필요할 때, 꼭 지탱해줄게! ( 연보라색 눈을 반짝반짝이며 두 손을 붕붕 흔든다. 지탱 받기만 할 수는 없었다. ) 괜찮아! 아프진 않아- 조금 놀라긴 했지만? 아하핫! 바벨, 힘 세구나- ( 아무렇지도 않은지 해맑게 답하다가 ) 바벨이 직접 그렇게 말한거다-? 아하핫-♫ 후회해도 난 몰라! ( 바벨이 움찔거리는 것을 느끼고, 짓궂게 웃었을까. 더 끌어안고서 바벨의 품에 부빗거리려고 하며 장난친다. 항상 루루처럼 작은 것들을 안아주다가 되려 안긴 것처럼 되니, 낯설면서도 즐거웠을까 ) 으-응-? 나, 웃었는데? 바벨이야말로 왜 그렇게 슬픈 표정을 짓는 거야? ( 본인보다도 되려 바벨의 표정이 더 걱정이었다. 왜 너는 내가 웃어도 슬퍼하는 걸까 ) 으-응, 그렇구나.... 그럼 어떡하지? 나, 자주 바벨을 부끄럽게 할 지도 모르는데.. ( 뒤늦게 무자각적인 손 잡기, 팔 잡기 등을 떠올리며 끄응끄응, 고민한다. 걱정스레 바벨을 보며 ) 바벨은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옷을 잡는 것까지는 괜찮아?

>>961 카무이
( 카무이는 계속 몸을 떨고 있었을까. 그런 카무이는 정말로 겁 먹고 길거리를 떠도는 다친 강아지를 보는 것 같아, 더욱 마음이 아팠다. 슬펐다. 어째서, 모두가 이렇게 괴로워하는 걸까. 아파하는 걸까. 왜 나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걸까. 나는, 마법소녀인데. ) 응, 믿어줘. 나도 너를 믿으니까. 약속할게. 나는, 절대로 너를 해치지 않아. ( 믿음은 하나다. 그러나, 약속은 둘이었다. 그러니, 나를 믿어줘. 나도, 너를 믿을테니. 용기를 내려는, 너를. 카무이는 천천히 웅크린 몸을 폈던가. 카무이가 완전히 날개를 다 펴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렸음에도, 정말로 미동 하나 없이 카무이를 기다려준다. 여전히 따뜻하게 웃고 있는 얼굴로. 빛이 다정히 살아있는 연보라색 눈이, 조심스럽게 내민 손 위에 닿는 카무이의 날개를 내려다 보았을까. ) 나는 살아있으니까. 너처럼. ( 하고, 카무이의 중얼거림에 똑같이 중얼거림처럼 답하였던가. 느릿하게 고개를 들어 창백히 굳어있는, 그러나 용기를 내어 다가와준 카무이의 눈을 마주본다. ) 응, 괜찮아. 네가 안심할 수 있을 때까지, 얼마든지 말해줄게. 정말로 괜찮아. 네가 괜찮아질 때까지, 나는 변함 없이 말해줄 거야. 그러니까 걱정 마. 나는 너를 절대로 해치지 않을 거야. ( 하고, 웃는 얼굴로 한번 더 말해주었을까. ) 있잖아. 내가 천천히, 조금씩 쓰다듬어봐도 괜찮을까? 아프지 않다는 걸 알려줄게. 네가 놀라지 않게, 무섭지 않게, 아주 천천히. ..그래도 괜찮을까? ( 상냥하게 카무이의 허락을 구하는 그 때까지도, 두 손은 조금의 미동도 없이 그대로였다. 카무이를 놀라게 하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카무이에게 했던 말을 지키기 위해서였겠지. )

963 블량슈 (kTIepAlF2Y)

2022-07-31 (내일 월요일) 21:37:01

>>962 리카
리카도 귀여워-(그리 반격?하는 그 존재는 히히하고 웃습니다)
응애- 나 애기 블량슈, 엄마에게 안길거야-(그러며 가볍게 토도독하고 걸어가 리카에게 꼬옥 안긴다)
엄마 품- 따뜻해-(나름 연기하는걸까 늘어지는 말투는 변함이 없지만 편안함을 느끼는 표정이 그 존재에게서 나온다)
이대로 안고만 있는 것도- 좋을 것같아-

964 스텔라타 (eEVqpAURn2)

2022-07-31 (내일 월요일) 22:58:39

>>928 마논
네, 사실이에요. 마논의 이야기, 어려운 걸지도요. 아니면 제가, 어리석기 때문이겠죠? (네 눈에는 대부분의 존재가 어리석어 보이리라는 생각은 없고, 그저 자신이 어리석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는 건지, 그렇게 이야기하며 작게 한숨을 내쉰다.) 그건, 제가 썩지 못해서일까요. 이 아이들처럼 끝나지도, 새롭게 시작하지도 못하기 때문에 그런 거겠죠. (제 머리에 있는 꽃을 어루만지면서 그렇게 이야기하다가는, 귓가에서 속삭이는 네 목소리에 살짝 고갤 돌린다.) 어떨까요, 저는 썩지 못하는 드리아스인걸요. (그렇게 이야기하다가는 네가 일어서서 스커트를 털곤, 이제 떠나겠다는 듯 이야기하자 널 가만히 바라보았다.) 오늘은, 가는 건가요? 다시, 찾아와 줬으면, 좋겠네요. 꼭, 간직하고 있을게요. (제 머리의 화관을 손으로 가볍게 어루만지곤, 네게 고정한 시선을 잠시 감았다 뜨며, 네게 인사하듯 했다.)

#슬슬 마지막일까요! 너무 오래 걸렸는데 어울려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마논 너무 매력적이네요

>>936 바벨
그럼 제 앞의 당신은, 현명한 사람이군요. 저도, 그런 거겠죠? (네가 하는 말에 동의한다는 듯, 아니면 그저 맞장구를 쳐주는 것일 뿐일지는 모르겠지만. 어깨를 으쓱이는 네 모습을 가만히 보다가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그 때. 삶을 끝내기 전에,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을까요? 그 때의 당신은,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요. 당신이 삶을 끝낼 수 있다면, 저 역시도 끝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담 당신의 얼굴이, 제 얼굴과 같을까요. 고통을 길게 하고 싶은 건 아니니, 오지 않아도 좋아요. 그래도 삶이 끝날 때, 바람에라도 이야기해 주세요. (네 확신에 찬 표정을 보며, 평소와 같은 반쯤 풀린 눈으로,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말을 입 밖으로 흘려보내듯 한다.)

965 루두스 (nHG/oBpK..)

2022-08-01 (모두 수고..) 16:09:29

>>943 카무이
아! 그 말씀, 저 같은 여린 인간에게는 큰 상처입니다? (시무룩한 얼굴, 오만상을 써도 이것보단 덜 얄미울 것이다.) 오, 제가 꺼져도 과연 괜찮을까요? (날카롭게 쏘아붙이자 한쪽 눈썹을 올린다. 한숨 쉬는 말에는.) 그러다 빨리 늙습니다, 귀한 손님. 나이를 안 먹을 것 같아도 사람이 먹더라고요. (능글맞게 굴던 루두스의 얼굴이 그나마 진지해진다. 멈칫하는 모습에 한 걸음 느려진다.) 모실 신이 없다고 해서 그 사실이 변하지는 않지요. (능글맞게 한 걸음.) 잔인한 사실이지만, 노예 상인에게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작은 하피 친구. (흘끔 눈을 굴린다.)

>>945 리카
마음이 따뜻하다니! 이것도 멋진 칭찬이군요! 저도 악당을 물리치는 리카 양을 응원합니다. (손을 맞잡고 같이 붕붕 흔든다. 새로운 칭찬을 또 획득했으니 루두스는 이제 석 달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다!) 일 년 정도는 금방 가지요, 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래도 부끄러운 시간은 길게 느껴진다 했던가? 이 수줍은 얼굴로 일 년이나 지낸다면.. 맙소사! 제국 사람들이 내게 반하는 건 아닌가!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이다..)
(짧은 소강, 평화로운 한때. 루두스는 다시 커피 한 모금을 마신다. 평화를 깨고 싶은 생각은 없다. 일방적인 전쟁은 재미가 없다. 고민거리에 집중하기로 한다.)
네, 설탕에 절인 꽃도 분명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테지요! 영상석이 있었더라면 모양을 남기고 두고두고 볼 수 있었겠지만, 안타깝게도 없으니 고민은 하나죠! (먹어보라 종용하는 것이 이렇게 짓궂을 수 있나? 베어무는 모습에 다시 잔을 든다.) 마카롱이 자신의 소임을 훌륭히 해냈군요! (짧은 감탄. 반짝반짝한 눈에 호응하듯 고개를 열심히 끄덕인다.) 단 맛이 잘 맞는다니! 단 음식을 좋아한다는 새로운 추억이 생겼군요! (활짝 짓는 미소에 뿌듯해진 것 같다.) 이런, 제가 먹지 않으면 마카롱은 다른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겠군요. 하는 수 없죠! (손을 뻗어 접시에서 마카롱 하나를 집어 든다. 크림이 새어 나오지 않도록 재주 좋게 한 입 베어 문다.) 음! (루두스의 마음에도 들었던 건지 눈이 둥글게 뜨인다. 당신과 비슷하게 눈이 반짝인다.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그 끄덕임이 한층 격렬해진다.) 대, 대, 대-단하군요! 이런 귀한 파티시에가 어디 있을까! 고용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966 파인 레이니 (EL5KkjPM6A)

2022-08-01 (모두 수고..) 19:19:34

파인 >>550 바벨
그렇네요~ 기초 준비! 중요하지요~ (소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하며 말했다) 그것 만으로...충분해 보여요... 좋게 보이는 임시 거처에요...(소녀는 천막을 바라보며 손뼉을 치는 시늉을 해 보이면서 말했다)


파인 >>560 나하르
그렇네요~ 큰 물고기는... 먹을 수 있는... 부위가 더 많을... 거에요! 남으면... 사람들에게도... 나눠 줄 수도... 있겠네요~(소녀는 상대의 제안에 수긍하듯이 말했다. 소녀에게는 맛좋은 물고기를 먹으며 같이 재미있게 놀 수 있다면 아무래도 좋았다) 동방? 동쪽의 사람들? 신비로운 곳? (소녀는 갸웃하고는 그렇게 말했다)


파인 >>561 리카
그래요~♪ 재미있을 것 같아요~♪ (소녀는 마치 노래를 흥얼거리듯 말했다)마법 소녀! 마법을 능숙히... 부릴 수 있나요?...멋지네요~ 좋고, 맛좋은... 물고기를 낚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은 어떠할까...하고 생각이 들어요...(소녀는 소개하듯 하는 말에 흥미로워하면서 상대의 물음에 그렇게 대답했다. 소녀가 이곳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이유였다)


파인 >>569 이바
사람들은... 파인에게... 그렇게 말하여...주는 것을....들었어요 (소녀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마법? 마법으로 보아도 좋아요...헤헤, 아닐 수도 있고요. 이것은, 파인의 능력이에요! (소녀는 그 물음에 한번 웃고는 그렇게 말했다. 말 자체는 애매하게 표현했지만 그 태도에는 확신에 차있었다) 네~ 요정이랍니다~ (소녀는 자신의 날개를 살짝 움직여 보이고는 말했다)


파인 >>577 마논
그런가요? (소녀는 상대의 이름이 바보 같다는 표현에 고개를 갸웃하고는 의아하다는 식으로 말했다) 마리암 씨는 신앙심이... 깊다고 하셨어요! 좋으신 분이죠~ 마을 분들도 존경한다고 했어요~ 저번에는... 사탕도 받았어요!(소녀는 상대의 독실하다는 말에는 긍정하면서 그렇게 말했다)그럴만한 이유가 있나요...? 별로...그렇게 할만큼...재미있지는 않을 것 같아요... 시간의 낭비라고... 생각되지는... 않으세요?(소녀는 상대의 말에 이번에도 고개를 갸웃하며 그렇게 말하고는 되물었다) 부수는 자 들과 만드는 자 들!... 역사에서 마치 여러 나라가 무너지고... 다시 새워지는 것만 같네요~ 많은 곳에 무언가가... 만들어지고 다시 부서지고... 그것의 반복이네요? (소녀는 그렇게 비유하듯이 말했다)


파인 >>581 모로우
그렇군요! 마족인가요. 마족인거네요. (소녀는 장난스럽게 작게 웃고는 거듭 말했다) 맛있는 물고기에요! (소녀는 물음에 그렇게 곧바로 답했다. 그건 품종이라고 할 만한 것은 그다지 아니 였지만) 그런가요... 소문에서 소문으로~ 맞닿아 이곳에... 요정을...좋아하시나요? (소녀는 상대에서 그렇게 물어보았다) 그래요! 그렇다고... 생각해요! (소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했다)


파인 >>603 세투스
그런가요~ 어떻게... 위험하게... 되나요? 이상한... 사람이란 어떤가요?(소녀는 그 말에 태평하게 보일 수도 있을 법한 태도로 되물었다) 좋아요~ 함께하면... 더욱... 좋아지는 것이니까요 (소녀 상대의 물음과 제안에 흔쾌히 수긍하였다)

967 나하르/아흐리만 (kPXGx91SEU)

2022-08-01 (모두 수고..) 21:10:04

>>935 아흐리만 > 루두스
음, 사랑의 가치를 아는 자와 만나는 것 만큼이나 즐거운 것도 드물지!!!(소리를 높여 웃던 그녀는 곧 손 끝에서 작은 잔 하나를 꺼내 당신을 향해 던졌다.)그렇고 말고! 대단하지 않은 인간은 존재하지 않으니 걱정은 말고. 그래, 마셔봐. 보드카나 위스키보다는 훨씬 나은 과실주니까.(다른 손에 쥔 잔을 들어보이며 그녀는 금새 잔을 비웠다. 그녀는 유쾌한 듯이 당신을 내려다볼 뿐이었다.)녀석 탐욕스럽기는. 구태여 전부를 빌리지 않아도 되지 않았냐?

>>942 아흐리만 > 루이스
아니, 내 말로는 풀리지 않았을 거 아니야. 내 자매라면 그 정도의 뚝심은 있어야지.(그녀는 의심도 하지 않고 자리에 앉아 당신이 건내는 술을 받아 들었다.)누구의 허락을 받을 생각도 없으니 그렇게 할 거야. 그나저나 당연한 것을 물어보는 군. 이미 사랑하고 있는데 이 이상의 애정을 표현한다면 눈이 가려지게 될 거 아니냐? 날 따르는 녀석들에게 있어 그것보다 미안한 것은 없지.(그녀는 그렇기에 싫든 좋든 자신의 옳음을 언제나 입증해야만 했다. 자신의 신은 언제나 자신이며, 타인의 생각이 개입할 여지는 없다. 마의 정점이란 누구도 따르지 않고 조종당하지 않으니 그것이 바로 긍지이리라.)헌데 잔도 그렇고 이 술도 그렇고 취향 참 확실하구만. 맛 좋은 음식에 식기 하나하나까지 완벽하지 않은게 없어. 뭐 그것도 결국 이 술을 돋보이게 하는 조미료지만.(순식간에 잔을 비워낸 그녀는 팔을 천천히 올려 머리 위에서 잔을 거꾸로 뒤집었다.당연히 비어있는 잔에선 무언가가 쏟아지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만족스러운 것처럼 보였다.)그래, 사랑의 이유를 물었지? 루이스 너는 보기와는 다르게 바보 같은 말을 하는구만.(초월자의 감각은 예민하다. 때문에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 까지도 알게 되는 경우가 있었다. 누군가가 자신보다 강하다던가, 그러니 피해야 한다던가 하는 말도 안되는 마음속의 소리가 들려온 적도 있었다.물론 결과는 지금의 그녀가 증명한다. 모든 것을 뛰어넘었기에 마신, 그녀는 그리 말한다. 그러니 물음의 답은 뻔했다. 그녀 스스로가 인정하듯이 자신이 느끼는 것은 대체로 멀쩡한 것은 아니다. 게다가 숨도 쉬기 어려울 정도로 일그러지는 일도 얼마든지 있었으니 처음의 것과는 사뭇 다른 형태를 띄고 있는 것도 당연할 것이다.)
모든 인간은 스스로의 감정에 맞게 살아가지. 그 과정에서 누군가와 대립하기도 사랑에 빠지기도 해. 그 모든 것을 사랑한다. 그 자체로 아름답기 때문에. 보는 것 만으로도 즐거워. 특히, 인간들이 느끼는 [사랑]이란 감정 자체가 내 마음을 좀먹는 벌레 같아서 좋아한다. 몇 번이고 무너지지 않았던 나의 감정을, 이렇게나 흔드는 존재… 투쟁심과 즐거움이 솟아나지. 이게 사랑이 아니면, 무엇이 사랑일까?

>>938 나하르 > 블량슈
믿고 있다.
(그녀의 말은 그것 뿐이었다. 당신에게는 눈 조차 돌리지 않은 채로 노래를 멈춘 그녀는 시체의 산 위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그저 믿고 있다고 말할 뿐이었다.)
…그런 것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어. 소녀도 아니고 살인 후에 감상에 젖어있는 것은 이미 졸업했어.
(그녀는 천천히 시체를 밟고 내려오고 있었다. 자신의 신념을 바치듯 흉흉한 갑주는 곧 그녀가 평소에 입고 다니던 로브로 변해갔다.)
과거를 돌아보기 보다는, 미래로 향하는 것이 더 건전하다고 생각한다만.

>>946 나하르 > 소야
(그녀는 당신이 바보같다는 듯 옅은 한숨을 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반대로 향하기 시작했다.)
놀고싶다면 다른 녀석들을 찾아봐라.

>>966 나하르 > 파인
동방을 가보지는 못했나 보군. 한번쯤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사람은 물론 식사도 전혀 다르니까. 견문이 넓어질거야.(입질이 오지 않는 듯 낚싯대를 가볍게 흔들더니 이내 슬 웃으며 가볍게 낚싯대를 들어올렸다. 줄의 끝에는 20cm정도의 피라미가 걸려 있었다.)
어디, 나쁘지는 않군. 노리는 어종이라도 있나?

968 마논 (IzakUYtiyo)

2022-08-01 (모두 수고..) 21:21:46

>>964 /스텔라타가 잘 받아줘서 그랬던 것 아닐까요!! 저도 돌리는 동안 답레 기다려질 정도로 즐거웠습니다...! 막레로 받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969 블량슈 (Nvr0QOmBTA)

2022-08-01 (모두 수고..) 21:49:09

>>967 나하르
믿고 있어-?(그 존재는 의아하다는듯 당신에게 반문한다)
미래로 나아간다라- 네가 바라는 미래는 뭐야-?(그 존재는 궁금하다는듯 당신에게 물어볼뿐이다.)
오베스랑 헤어지고 가다가 이런 것을 보게될줄은 몰랐-네-(그 존재는 혼잣말하듯 당신에게 이야기한다)

970 리카 (YSjoH5ttzg)

2022-08-01 (모두 수고..) 22:00:49

>>963 블량슈
아니야- 블량슈가 더 귀여워! 블량슈는 지금 애기니까!♫ ( 옷이 변했다거나 하지 않아서인지, 부끄러워 고장나는 거 하나 없이 다시 해맑게 칭찬을 되돌려 주었던가. 그러나 히히 웃는 블량슈가 더 귀여운 게 맞다고 생각하는 것은, 진심이었다. ) 응- 어서 오렴, 우리 아가. ( 토토독 걸어와 꼬옥 안기는 블량슈를 그대로 품에 끌어안아준다. 따뜻한 온기. 한 손으로는 블량슈의 뒷머리를 쓰다듬어 주려고 하면서 ) 엄마의 품은 언제나 너를 위해 있으니까. ( 상냥한 속삭임. 평소보다 차분하지만, 더 부드럽고 다정한 미소가 얼굴에 걸려있었을까. ) 이대로 안고만 있는 것도 좋지만, 아가는 예쁨 받아야지? ( 웃으며, 블량슈와 볼을 맞대고 부빗거리려 한다. ) 그리고 자장가를 불러주면서 코- 재워줘야지. 우리 귀여운 아기 블량슈를. ( 익숙하다. 익숙한가? 모르겠다. 그러나 너무나 자연스럽고, 능숙한 언행이다. 어디서 본 듯한, 어디서 경험한 듯한? 진짜 엄마의 손 같이, 사랑 가득한 따뜻한 손길이 블량슈의 등을 토닥여주려고 한다. )

>>965 루두스
아하핫-♫ 나는 이런 걸로는 절대 거짓말 안 하거든! 루두스가 응원해주니까, 나도 힘낼 수 있어! 고마워, 루두스! 나도 마음 따뜻한 루두스를 위해, 더 많은 악당들과 열심히 싸울게! ( 루두스가 같이 손을 맞잡고 붕붕 흔드는 것이 좋았는지, 안 그래도 웃고 있던 얼굴이 더 환해졌을까. 그 말의 내용은 그리 희망차지만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마법소녀는 희망차다. ) 아하핫- 물론 시간의 흐름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고들 하지만 말이야. ( 그래도, 불멸자들에게는 어쩌면 비슷할지도 모를까. 하고 생각하며,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수줍은 얼굴을 한 루두스를 응시한다. 행복하고 귀여운 상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아무래도 칭찬을 더 해줘야겠다, 고 생각하며, 방긋 웃는다. ) 으-음, 으-음, 으-음..... 영상석..... 만들라고 하면, 마법으로 만들어낼 수는 있겠지만.... ( 과연 그것이 이 마카롱이 바라는 것일까? 그것이 이 마카롱의 본질일까? 짓궂게 종용하는 루두스 덕분인지, 끄응끄응, 고민은 더 깊어간다. 그래도 굳게 결심하고 마카롱을 한 입 베어먹으면, 천국과도 같은 새로운 맛이 느껴졌던가 ) 응-! 나, 단 음식도 좋아했나봐! 아하핫- 진짜 맛있어!♫ 이 추억은 모두 루두스 덕분이야! 정말 고마워! ( 이상하다. 본인에 대한 이야기일텐데, 묘하게 타인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그럼에도, 활짝 웃는 얼굴과 루두스를 향한 감사 인사는 진짜였다. ) 응!♫ 응!♫ 루두스도 얼-른-! ( 루두스를 따라,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먹어보기를 종용했을까. 잠시간의 기다림 후에, 루두스의 눈 역시 반짝이면, 덩달아 더 환하게 웃는다. ) 그-치이-! 완전 대단하지-!♫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내다니, 진짜 엄청난 사람일 거야! 아하핫- 나도 배우고 싶어! 이 맛있는 걸 다른 친구들에게도 나눠주고 싶은데.... ( 아쉬운 듯, 웃는 얼굴로 마카롱을 내려다 보았을까 )

>>966 파인
맞아~!♫ 완전 재미있을 거야~!♫ ( 파인을 따라, 노래하듯 답하며 활짝 웃는다. ) 응! 마법을 능숙히 사용할 수 있어! 마법보다는 조금 덜하지만, 신체를 이용한 전투도 할 수 있어! 마법소녀는 악당들이랑 싸우니까! ( 마법봉을 빙글빙글 돌리면서 즐겁게 마법소녀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을까. ) 좋고, 맛 좋은 물고기를 낚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 ( 파인의 말을 따라하다가, 좋은 생각이 났는지 연보라색 눈을 반짝반짝인다. ) 좋-아-!♫ 그럼, 내가 좋고, 맛 좋은 물고기를 낚을 수 있게 도와줄게! ( 마법봉을 크게 휘두르면, 낚싯대에 더 크고 더 싱싱한(?) 지렁이가 생겨나 걸렸을까 ) 짠-! 더 좋은 미끼! 낚시는 미끼가 중요하다고 들었어! 이러면 물고기들도 더 잘 낚이지 않을까? ( 해맑게 웃으며, 파인이 있는 쪽에서 거리를 두고 멀리 날아갔을까 ) 내가 물고기 몰아갈게-!♫ ( 저 멀리서 활짝 웃으며, 두 팔을 번쩍 들어 크게 흔든다. 그리고 다시 마법봉을 휘두르면, 파문을 일으키며 사뿐히 강 위에 내려앉았을까. 빠지지 않게 조심하는 것처럼. 그리고 심호흡을 한번 하고 나서, 다다다, 파인이 있는 쪽으로 뛰어간다. 발이 물 위에 닿을 때마다, 가벼운 파문이 일어난다. 그렇게 달려가다 어느 정도에서 멈췄을까. 물고기가 과연 잡혔을까? 기대하는 연보라색 눈이, 반짝반짝이며 파인 쪽을 바라본다. )

971 소야 (YSjoH5ttzg)

2022-08-01 (모두 수고..) 22:03:08

>>967 나하르
하하- 난 지금 너랑 놀고 싶은데? 나, 너에게 관심 있거든. ( 완전히 거짓말은 아니었을까? 어차피 재미있어 보여서 그런 것이겠지만. 빙긋 웃으며 자연스레 일행인 것 마냥, 나하르를 따라가기 시작했을까. 뻔뻔스러울 정도로 능청스럽다. ) 다른 녀석들을 찾아보래도, 여기는 온통 시체 뿐이잖아. 난 대화를 하고 싶은데 대화가 통할 사람은 오직 너 뿐인걸? ( 이건 진짜였겠지. 시체가 발에 밟혀도 신경도 안 쓰는지 태연하게 걸어간다. 이상하게도, 신발 끝조차 전혀 더러워지지 않는다. ) 그래서, 이번엔 어디로 가게? 또 한바탕 하러 가는 거야? ( 다정한 미소로 나하르에게 물었을까 )

972 블량슈 (Nvr0QOmBTA)

2022-08-01 (모두 수고..) 22:24:39

>>970 리카
그런-가-?(그 존재는 다시 갸웃할 뿐이다)
응애-(당신이 그 존재를 꼬옥 안았을 때, 그 존재의 체온이 전혀 안 느껴진다는 사실을 눈치챘을까. 마치 바다 속 산호를 만지는 것처럼 아무 온도도 느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후-아-암-(그 존재는 하품한다. 당신의 애정 덕일까 아니면 당신의 토닥임 덕일까. 그 존재는 반쯤 감겨있는 눈이 더 스르르 작아지는 것이 보인다)
진짜 잘 것 같으니- 리카도 같이 자자-?(마치 애가 어른에게 떼쓰듯 그 존재는 그리 이야기했다)

#이거 다음에 같이 잠든 것으로 막레하면 좋지않을?까?

973 바벨 (pvZTt77.VE)

2022-08-02 (FIRE!) 01:33:59

이번에는 어디로 가볼지. (그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최근 많은 일들이 있었기에, 상행은 잠시 접고 방랑하고 있었지만... 어디로 가야할지가 문제였다. 항상 같은 곳을 갈 수도 없으니.) 대부분의 지역은 가봤단 말이지. (그는 길 한복판에 서서, 머리를 긁적이며 지도를 펴고 유심히 살펴보고 있는 상태였다.)

#빠르게 난입 먼저 쓰고 잇습니다!

974 마논 (Esv/lVajfs)

2022-08-02 (FIRE!) 02:47:46

>>929 리겔
왜 그래~? 안 마시고. (그것은 생글대며 리겔이 차를 마시기를 기다리는 듯 했다. 차는 변함없이 붉다. 그리고 투명하다. 향은 또한 거짓말로도 안 좋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향긋하다.) 흐응~? 아, 혹시 커피가 취향이었던 걸까? 아니면 동양의 차? (그것이 말과 함께 손가락을 소리내며 튕긴다. 그러자 테이블 위에는 각각의 차가 담긴 주전자가, 포트가, 빛 속에서 모습을 나타내며 늘어만 간다.) 말만 해. 마논이 전부 바꿔줄테니까.
~그렇지! 다과도 좀 줄까? 이런 숲에서는 보기 힘든 것들이겠지? (키득이며 재차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테이블 위에는 가지런하게 과자도 놓인다.)


>>966 파인
시간의 낭비~? 캭캭캭캭. (그것이 길게 입꼬리를 올려 미소짓는다. 섬뜩하다.)
마논은 오히려 너희들이 이런 세계에서 살아가려고 애쓰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는데? 자신이 태어난 이유조차도 모르면서, 뭐하러 이런 의미없는 세상을 그렇게 살아가려고 아둥바둥 하고 있는 거지? 그리고, 모든 시간축과 차원 세계선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신의 사자가 낭비할 수 있는 시간이 과연 있을 거라고 생각 해?
(파인의 비유를 듣더니 코웃음친다.) 그딴걸 비유라고 하고 있는 걸까? 그런거라면 완전히 틀려먹었네. (키득키득.) 그보다, (그것의 눈이 가늘고 날카로워진다.) 마논이 먼저 묻고 있었잖아? 신의 사자가 하는 물음에는 되묻지 말고 제대로 대답을 해야지? 요정은 그런 것도 모르는 거야? (묘한 기운이 그것에게서 내뿜어져 나온다. 예민하다면 따갑다고 느껴질 만큼.) 한 번 더 기회를 줄게. 자비를 배풀어서 미련한 네게 친히 다시 물어 준다는 거야.
마논은 널 평생 따라다니면서 네가 짓는 모닥불을 전부 무너트려 버릴 거야. (그것은 생글거리며 웃고있었다. 전과 같이.) 그래도 되겠니~?

975 바일 오트 시아드 (Esv/lVajfs)

2022-08-02 (FIRE!) 02:48:58

>>973 바벨
(갑작스럽게 근방의 온도가 급격하게 내려간다. 입김이 나오고 몸이 미약하게 떨릴만큼 한기가 덮쳐오기 시작한다.) (기온뿐만이 아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온 세상이 흑백. 무언가에게 색을 빼앗겨서는, 빛이 바래어 있는 것이다.)
이름, 바벨. (그 와중에 어느새 접근한걸까. 그의 이름을 입에 올리며 걸어오고 있는 것은 후드를 뒤집어 쓴 소녀인가. 하지만 그녀는 묘하다. 이름의 본인인 코 앞의 바벨을 쳐다보지도 않고 손에 들린 낡은 종잇장에 시선을 고정 시킨 채로 중얼거리고 있는 것이었다.)
(그 내용은 대부분 그에 관한 것들이었다.) ......독실한 신의 신자였으나 지식과 언어의 신, 케트의 총애를 거부하는 바람에 현재는 불멸에 속박되어 죽음의 안식을 거부한 채로 방랑하는 운명.....
......맞죠? (말을 마친 소녀가 느릿하게 고개를 들어 바벨을 올려다본다. 흑과 백의 세계 속에서 그 존재의 멍한 눈만이 보라빛으로 일렁이고 있었다.)

976 바벨 (pvZTt77.VE)

2022-08-02 (FIRE!) 04:24:08

>>959 루이스
...한때, 너희들같은 신들에게 내 운명을 맡겼던 적도 있었지. 하지만 이젠, 내 창을 믿을 뿐이다. (우득. 그가 쥔 창에서 기괴한 소리가 난다. 겉은 변함없으나 그 주위로 붉은 기운이 내뿜어진다.) 이 창으로, 네가 주장하는 운명을 바꾸고, 내 말을 증명해보이지. (당신을 노려보며 그는 조용히 중얼거린다. 이마를 맞댄 부분에서 기분나쁠 정도로 인간과 유사한 감촉이 느껴졌다. 그는 눈을 찌푸리고는 격통 때문에 거칠어진 호흡을 가다듬었다.) 미안하군. 교양 따위는 애저녁에 신앙과 함께 던져두고 온 몸이라 말이야. 그런 고상한 것은 필요없어 벗어던진지 오래다. (큭큭. 이어진 당신의 말에 그는 웃음을 흘린다. 평소라면 얼굴을 붉히며 당황했을 말이지만, 지금은 어째서인지 유쾌하게만 받아들여져, 웃음이 튀어나왔나.) 짐승...그렇다면 그 짐승이 숙녀분의 몸을 뎁혀드리기로 할까. (그의 가벼운 농담 이후에 불이 붙는다. 아니, 붙는 정도가 아니다. 화마가 당신을 감싸고 그는 화마에 상처를 입은 당신을 바라본다. 푸른 피. 엘프의 특징일까, 아니면 신의 특징일까.) 블링크. (그의 몸이 순간 사라지고 채찍 앞으로 순간이동하더니) 하늘 찌르기. (가시돋친 채찍을 향해 수십번의 찌르기가 거의 동시에 들어간다.) 어지간히도 화나셨나보군. 왜, 생각보다 아팠던가? (당신을 도발하듯, 히죽 웃으며 당신을 바라보는 그였다.)

>>961 카무이 시온
흐음. 뭐라고 나불대는지는 딱히 볼게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는 당신의 앞으로 천천히 다가온다.) 난 딱히 혼자 주절주절대는 것에 특화된 타입은 아니라서. 네가 싫다고 완강하게 거부하면 그냥 돌아갈 생각이거든. (하지만 당신은 적어도 대화 의지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런 것조차 없는 이들도 많았으니.) 뭔 주제가 좋을까. 아까는 왜 아이들을 보고도 그냥 지나쳤는지? (당신이 시비걸리던 모습이 생각났는지, 그는 가볍게 웃었다.)

>>962 리카
...멍멍. (잠시 머뭇거리다가) 이제 야옹해. 나도 했으니까 (무척이나 기대하는 표정으로 그는 당신을 바라본다. 행복한 표정을 짓는 당신을 그는 희미한 미소를 머금고는 마주했다.) 난 걱정할 필요 없어. 네가 걱정하는 것 그 이상으로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고, 그리고 발버둥칠테니. 네가 날 배려할 필요는 없어. 그러니까, 난 그정도로 나약하지 않다는 이야기야. (마치 당신을 타이르듯 말하면서도 당신의 손길은 싫어하지 않는지 당신의 손길에 머리를 부빗거린다.) 아프고 고통스러운 건 익숙할 뿐이야. (매우 당연하다는 듯, 무덤덤한 표정과 말투였다.) 아이고 귀여워라. 이렇게 보니 더 귀여운 느낌이네. (제 손길에 의해 바보같은 얼굴이 되어버린 당신을 감상하며 즐거워했다. 당신이 그의 손을 잡아도, 그는 당신의 볼을 가지고 노는 것을 멈추지 않았고.) ...내가 날 싫어할리가 없잖아. 그냥.. (당신의 슬픈 미소를 보며 말을 망설였다. 당신의 손을, 꾹 잡고는) ...그냥 무덤덤해진 것 뿐이야. 이 빌어먹을 육체를 희생시키는 것에. 난 나 자신을 여전히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당신을 안심시키려는 듯 당신의 손등을 조용히 어루만졌다.) 약속한 거다? 참고로, 내 옷은 안 돼. 그 날은 하루종일 리카 옷에 한정할 거야. (당신의 속셈을 이미 꿰뚫고 있다는 듯 생글생글 웃으며 당신을 바라본다. 이것은 직감인가, 아니면 동물적 감각에 의한 본인 찾기인가...) 쳇. 그걸 리카가 어떻게 알아. (어리광 부려도 귀여워할 사람 많다는 것에 투덜거리다가) 그래도 내게는 어리광 부려도 된다? 지금처럼. (농담섞인 말과 함께 희미하게 미소지으며 그는 당신을 향해 두 팔 벌린다. 쓰다듬어주면, 살짝 그릉그릉 소리를 내기도 하고.) 그래. 언젠가 꼭. 기대하고 있을게. (분명 버티지 못하는 날은 분명 있을테니. 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이런 것 가지고 후회하지 않아? 작고 귀여운 친구를 안아주고 있을 뿐이니까. 이정도야 얼마든지... 으핫, 간지러워! (당신이 그의 품에서 부빗거리고 장난치자, 그는 키득키득 웃으며 품 안의 당신을 조금더 세게 꾸왑 안아주며 부빗거렸다.) 그거야... 슬프게 만드니까. 리카가, 나를. (한숨쉬었다. 당신은 언제나 그의 눈치를 잘 채면서, 정작 본인에 관계되면 한없이 둔감해졌다.) 그냥 평소대로 행동해. 바뀌면 그게 더 이상해. (그는 잠시 당신의 행동을 곰곰히 떠올리다가 조심스레 말을 꺼내고는) ..내가 이따금씩 얼굴 빨개져도 괜찮다면야. (소심하게 중얼거리는 것으로 말을 맺었다.)

>>964 스텔라타
(당신의 말에 그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중요한 질문은 아니었으니까. (가장 중요한 질문) -삶이 끝나기 전의 나는 분명 공허할텐데. 굳이 나같은 것을 만나는 이유라도 있나? (그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이내 반쯤 눈을 감고선) 만약에 내 목적을 이루고 삶의 의미가 사라진다면, 이 손으로 내 목숨을 거두기 전에 네게 찾아가 어떤 느낌인지 알려줄게. 됐어? (당신을 향해 어딘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의 의미는 무엇일까.)

>>966 파인 레이니
그래. 기초 공사를 잘 안 끝내면 안 되겠지. 요정을 위해 짓는 건 처음이라, 요정의 기준으로는 별거 아닐 수도 있겠지만. (당신을 흘긋 보며 어깨를 으쓱였다.) 그래도 마음에 든 것 같아서 다행이야. (당신의 반응에 희미하게 미소짓고는) 자, 끝. 무언가, 캠프팦이어에 더 필요한게 있었나? (그는 당신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977 바벨 (78ZCXKbu6Y)

2022-08-02 (FIRE!) 04:27:07

>>975 바일 오트 시아드
...이건 또 무슨 장난일까. (급격하게 변한 주변환경. 그는 입김을 내뿜으며 실소했다. 인기척이 느껴지자, 그는 그쪽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흠, 그게 내 소개라면 대충은 맞아. 세세하게 파고들면 태클의 여지가 있지만 그래도 큼직한 사건으로 뭉뚱그리자면? 그래서, 넌 누구지? (그는 흥미롭다는 시선으로 당신의 멍한 눈을 들여다보려 했다.)

978 바일 오트 시아드 (HRYef7viDE)

2022-08-02 (FIRE!) 16:41:06

>>977 바벨
(멍하고 흐린 보라빛 눈동자. 단순히 멍함을 넘어 당장에라도 잠에 빠져들 것만 같은 나른함이 전해진다. 시선은 분명 바벨과 마주하고 있었지만 그 너머를 바라보는 듯한 묘한 구석이 느껴진다. 곧 바벨은 확인하는 물음에 긍정하는 반응을 보인다. 그러자 그런 생기 없는 눈도 느릿하게 두어번 정도를 깜빡였다.)
......이제야 만났네요. (앞으로 한 발자국을 내민다.) 산 자들의 세계는 정말 넓군요... 명을 다 한 영혼 하나 찾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자신의 말만을 중얼대며 바벨의 물음에 대답하는 일도 없이 서서히 다가가기 시작한다.) 제가 당신이라는 필멸자를 찾기 위해 얼마나 중간계를 해맸는지......
...그러므로... (소녀가 손에서 종이를 놓친다. 허공으로 날려진 종이는 조각나서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형상을 이루기 시작했다.) 당신은 이만 여기서 죽어줘야겠습니다.
(칠흑같이 검은 빛을 띄는 날의 커다란 대낫. 척 보아도 정체불명의 소녀의 몸집보다 두 배는 길어보인다. 그러나 소녀는 그것을 쥐고서 후드를 끌며 바벨에게로 접근했다.) ......저항하면 아플 뿐이니 순순히 죽어주세요. (그리고는 서슴없이 목을 노리고서 날을 휘두르는 것이다.)

979 카무이 시온 (HC0aP0bCek)

2022-08-02 (FIRE!) 19:40:09

>>962 리카
(해치지 않아. 그 말에 몸의 떨림이 천천히나마 잦아들어간다. 소년의 날개는 여전히 당신 손 위에 놓인 채다.)
살아, 있어. 그렇구나─
(당신의 말을 천천히 되뇌어본다. 당신은 살아있기에 따뜻한 빛을 내뿜는구나. 나는 살아있기에 차갑게 식어가고 있는데─ 소년의 눈가가 축축히 젖는다. 눈물이 나올 것만 같다. 그렇게 빛날 수 있는 당신이 부러워서.)
고, 고마, 워─
(당신이 연거푸 웃음을 보인다. 소년의 안색에 어린 공포의 빛도 서서히 사라지는 것 같다. 그 웃음이 어째선지 안심되는 것 같아서. 소년은 더듬대면서도 감사의 뜻을 전한다. 신뢰의 표시다.)
으, 응─ 괜찮, 아.
(타인의 손길은 아직도 두렵다. 깊이 각인된 두려움을 떨쳐내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소년은 용기를 낸다. 당신에게 답하는 소년의 고개가 살살 끄덕여진다.)

>>965 루두스
별로 안 여려보이거든. 그리고 제발 꺼져줬으면 좋겠어.
(당신의 발언에, 꽤 재수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뭔 상관이야, 내가 빨리 늙던 말던.
(투덜댄다. 줄곧 달라붙어오는 당신의 태도에 슬슬 지쳐가는 듯.)
그래, 그렇다고 쳐.
(건성으로 대꾸하며 날개손을 내젓는다.)
(하지만 뒤이은 노예 상인이라는 말에 몸을 움찔 떤다. 아픈 곳을 찌르기라도 한 것 같은 반응.)
갑자기 무슨 소리를─
(목소리가 미묘하게 떨리는 것도 같다.)

>>976 바벨
(당신이 다가오면, 소년은 더욱 더 뒷걸음질친다. 경계심이 두 눈에 어린다. 그렇지만 당신의 말처럼 완강하게 거부하거나 하진 않는다.)
애들?
(줄곧 칭묵을 유지하던 소년이, 당신이 질문하자 미간을 찌푸린다.)
그럼 그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했는데?
(오히려 당신에게 반문한다. 허나 진정으로 궁금해하는 기색은 아니다.)
호통이라도 쳐? 아니면 쫓아가서 훈계라도 해야 돼?
(소리치는 듯 언성이 높아지지만, 모순적이게도 무기력함이 느껴진다.)
귀찮아. 전부 귀찮다고. 이젠 그런 거에 하나하나 반응하기도 지쳐.
(한탄에 가까운 말. 이윽고 고개를 푹 떨궈버린다.)

980 그레고리 (s.JVwwxXpc)

2022-08-02 (FIRE!) 19:45:53

>>973 바벨
탕자여, 어떤 것을 찾아 배회하시는지?(당신이 그녀를 본다면 그녀가 저주에 가득차있는 것이 보일 것이다 어쩌면 당신이라면 그 뒤에 마신들이 조소하는듯한 형상조차 볼지 모르지)
위대한 분들께서는 당신의 반역을 응원하고 있답니다?(그녀는 웃는 얼굴로 당신에게 다시 말을 걸고 있다. 바벨에 대한 정보를 '들은 것'일까)

981 리카 (ebqpO82MZc)

2022-08-02 (FIRE!) 22:32:00

>>972 블량슈
응! 애기들은 다 귀여운 걸? 인간 애기도 귀엽고, 애기 고양이도 귀엽고, 애기 강아지도 귀엽고, 애기 새도 귀엽고, 애기 다람쥐도 귀엽고, 또-♫ ( 다시 손가락을 하나하나 접어가며, 연보라색 눈을 반짝반짝 빛냈을까. ) 그래그래, 우리 귀여운 아가. ( 비록 블량슈를 꼬옥 안아도, 아무런 체온도 느껴지지 않았을까. 그럼에도, 괜찮았다. 네가 아무런 온도도 가지고 있지 않다면, 내가 가진 따뜻한 체온을 너에게 나누어줄게. 블량슈를 더 끌어안아주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을까. ) ( 블량슈가 하품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블량슈의 눈이 더 스르르 작아지자, 웃으며 더 부드럽게, 일정한 박자로 블량슈의 등을 토닥여 주었을까. ) 그래, 같이 자자. 천천히, 편안하게 누워서- ( 블량슈의 귓가에 나긋히 속삭였을까. 그리고 블량슈를 품에 안아준 채로, 느릿하게 옆으로 눕는다. 블량슈의 잠이 깨지 않도록, 아주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 ---♫ ( 그리고, 허밍음으로 자장가를 불러주기 시작했을까.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아니, 이제는 모두 사라져 잊혀진 듯한? 알 수 없는 자장가. 그러나 이게 무엇이지? 하는 생각이 머리를 거치기도 전에, 입이 알아서 자장가를 불러주었던가. 상냥하고 따뜻한 목소리가 어두운 심해 안을 조용히 채운다. 토닥토닥, 일정하게 블량슈를 토닥여주다가 서서히 꾸벅꾸벅, 같이 눈이 감기기 시작했을까. 그리고 자장가 역시 느려지다가, 결국 블량슈의 옆에서 블량슈랑 같이 스르르 잠들어버린다. 그 어느 때보다도 평온한 얼굴의 두 사람이었을까. )

# 그럼 이렇게 막레 ! 하겠습니다 !
# 애기 블량슈 최고.... ㅠ 너무 귀여워.....
# 돌려주셔서 고마워요~ 덕분에 재밌었어요~

>>976 바벨
아하핫-!♫ 역시 바벨은 멍멍이였어! 나, 강아지도 정말 좋아해! ( 잠시 놀랐던 얼굴이, 이내 환하게 웃다가 ) 야-옹- ( 행복한 표정 그대로, 다시금 고양이가 되어보았을까 ) 물론 바벨이 강하다는 건 알아. 그래도 나는 바벨을 걱정하고, 배려할 거야. 친구잖아. 그리고 내가 너에게 해줄 수 있는 건, 그런 것 밖에 없으니까. ( 따라서 타이르듯 말하면서도, 머리를 부빗거리는 바벨을 보며 웃었을까. 그러나 이어진 말에, 쓰다듬던 손길이 멈추었던가. ) .....바벨도, 바보야. ( 연보라색 눈동자가 바벨을 빤히 응시하다가, 따라하듯, 바벨의 이마를 세게 꾹 눌러버리려고 하며 ) 으앗-! 놀리지마, 바벨-! ( 갑자기 귀엽다며 볼을 안 놓아주니, 더 바둥바둥 거리다가 ) 바-벨-! 바벨도 귀엽거든?! ( 똑같이, 양손을 뻗어 바벨의 볼을 조물조물 거리려고 한다. ) ......... ( 닮았다. 고개를 숙이고, 입을 다물어 침묵한다. 바벨의 손을 같이 꾹 맞잡으며 ) ...너는 네 이야기를 하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 그래서 묻고 싶어도, 함부로 묻지 않으려고 했어. 네가 싫어하니까. 그래도.. 지금은 묻고 싶어. 바벨, 너의 육체..... 무언가 가해진 거야? ( 연보라색 눈이 흔들림 하나 없이 똑바로 눈을 맞춘다. 대답해달라는 듯, " 바벨의 말, 앞뒤가 맞지 않아. " 하고, 손등을 어루만져주는 바벨의 손을 꼭 붙잡는다. 조심스럽게, 그러나 정말로 걱정스럽게, 웃으며 ) 뭐어-?! 바벨, 거짓말 했어?! 바벨 옷도 본다며! 거짓말은, 약속 못 해-! ( 약속은 둘이었지만, 이건 또 달랐다. 억울하게 고개를 저으며, 생글생글 웃는 바벨을 마주보았을까 ) 난 알 수 있어!♫ 바벨 주위에는, 바벨만큼 좋은 친구들이 많을 테니까. ( " 그리고, 나도 바벨을 귀여워할 거니까! " 하고, 해맑게 답했을까. 두 팔을 벌리는 바벨을 빤히 응시하다가, 고개를 숙여 머리만 살짝 툭, 품에 대려고 한다. 기댄 것 같지도 않을 정도로, 아주 약하게. ) ..아하핫- 고맙지만, 난 괜찮아. 나는 마법소녀니까. 그리고, 눈. 눈이 보고 있으니까. ( 이상하다. 주변엔 오로지 물 밖에 없을텐데. 진심과 장난은 달랐다. 다시 고개를 들면, 평소의 그 밝고 반짝반짝한 얼굴로, 한번 더 " 난 괜찮아-!♫ " 하고 웃었을까 ) 나는 루루가 아닌 걸? 나는 크고 귀여운 친구를 간지럽히는 간지럼 대왕이다아-! 아하핫, 근데 나도 숨 막혀! 간지러워-!♫ ( 조금 더 세게 안겨지며 바벨도 부빗거리자, 즐겁게 소리내어 웃었을까. 똑같이 조금 더 세게 꾸왑 안으며, 부빗거린다. ) 내가? 내가 바벨을 슬프게 만들었어?! 미-미안해, 바벨! 내가 실수라도 한 거야? 미안해! 어-어, 그래! 수영! 우리 수영할까? 바벨, 바다 좋아하니까..! ( 깜짝 놀라 사과부터 하고는, 허둥지둥, 웃는 얼굴로 바벨을 달래주려고 한다. 정작 본인은 수영도 못하면서. 본인과 관계된 것에는 둔감해지는 게 당연했을까. 마법소녀에게, 본인은 없었으니. ) 나는 괜찮아! 얼굴 빨개진 바벨도 귀여워서 좋아하는 걸? 하지만 너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하니까- ( 결국 또 너를 위해서, 가 이유였다. ) 그래도 바벨이 그렇게 말한다면, 평소대로 행동할게!♫ ( 활짝 웃으며, 바벨의 볼을 손가락으로 꾹, 눌러보았던가. 일부러였다. )

>>979 카무이
( 떨리던 카무이의 몸이 천천히, 아주 천천히 잦아들어가는 것이 연보라색 눈에 들어온다. 다행이다. 정말로 다행이다. 네가 힘겹게 내준 용기를, 내가 저버리지 않을 수 있어서. 네가 나를 믿어주어서. 손 위에 놓여진 카무이의 날개가 보인다. 안도의 웃음이 새어나온다. ) 응, 살아 있어. 나뿐만이 아니라, 너도. 우리는 살아 있어. 함께 살아 있어. 그래서 때로는 괴롭지만, 살아 있기 때문에 이렇게 서로의 따뜻함도 느낄 수 있는 거야. 신기하지? 우리는 처음 만났는데도, 함께 닿아있다는 것만으로도 서로의 마음도 조금은 느낄 수 있다는 게. 그러니까, 괜찮아. 나는 네가 살아 있어줘서 고마워. 네가 살아서, 나와 이렇게 대화해주고 있다는 게, 살아가는 것도, 죽을 수 없다는 것도 힘들었을 텐데도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주었다는 게, 너무 고마워. ( 카무이의 눈가가 축축히 젖은 것을 본 것일까. 평소보다 조금 더 차분한 모습으로, 상냥히, 나긋히 진심을 속삭인다. 따뜻한 미소 역시, 여전하다. 빛나는 것은 나 뿐만이 아니야. 너 역시, 너만의 빛을 지니고 있으니까. ) 아하핫-♫ 나야말로 고마워! 나를 믿어줘서. ( 신뢰의 표시임을 눈치챈 걸까. 활짝 웃는 얼굴이 더욱 기뻐보인다. 카무이에게 남아있던 작은 공포심마저도, 전부 몰아내버릴 것처럼. ) 고마워! 그럼 우선은 너의 날개부터.. ( 다시 용기를 내는 카무이를 마주보며 방긋 웃었을까. 그리고 천천히, 아주 느릿하게, 멈춰있던 손을 움직인다. 손가락 끝에서, 손가락 마디에서, 손바닥으로. 갓 태어난 아기를 다루는 것처럼, 아주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카무이가 놀라지 않도록, 본인의 손 위에 올려져있던 카무이의 날개를 천천히 쓰다듬어보려고 했을까. ) ..역시 정말 예쁜 날개구나. 아하핫- 나는 새도 정말 좋아하거든!♫ 새는 자유롭고, 아름답지. 그래서 나는 그 날개를 특히 좋아해. 너의 날개는 하얀색과 검은색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있어. 꼭 눈부신 달빛과 품어주는 밤하늘 같아. ( 느껴지는 감상을 혼잣말과도 같이 솔직하게 들려준다. 그리고 여전히 웃는 얼굴로, 혹시나 두려워하는 기색이 보일까, 카무이를 주의 깊게 살펴보았을까. ) 너만 괜찮다면 이번엔 머리를 쓰다듬어줘도 될까? ( 고개를 갸웃하며, 카무이의 허락을 구한다. )

982 바벨 (NFI8Ut6OAc)

2022-08-02 (FIRE!) 22:52:10

>>978 바일 오트 시아드
흠. 이거 뭔가 오해가 있는 모양인데. 나를 찾았다니? 나는 너랑 비슷한 존재에게는 아직 아무것도 하지- (카앙. 하는 쇳소리와 함께 당신의 낫과, 경질화되어 흉악해진 그의 팔이 부딪힌다. 그는 제 팔에 막힌 낫이 제 목 앞까지 온 것을 보자 표정이 서늘해진다.) ...아무래도 날 거두러 온 모양인데. 헛수고다. 난 죽어봤자 명계로 가는게 아니야. 내 주인이었던 자의 손아귀로 돌아갈 뿐이지. (그가 희미하게 웃음소리를 내며 초크를 매만지자 철컥거리는 소리가 두어번 울린다. 그의 몸 전체에서 희미한 푸른빛이 나기 시작하고.) 그러니 미안하지만, 지금은 죽어줄 수 없어. (그가 말하며 벌리고 있던 입에서, 당신을 향해 충격파가 뿜어져나온다.)

>>979 카무이 시온
이런 적이 한두번이 아닌 것 같은 말투네? (그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더 다가간다. 당신이 멈출 때까지.) 보통이라면 그렇게 하지. 하지만 넌... 지친 것 같은 느낌이구나. 그 모든 반응에. (눈을 가늘게 뜨다가 그는 어깨를 으쓱한다.) 그렇게 지칠 정도로 미움받은 이유는 뭘지, 궁금하네.

>>980 그레고리
사이비 성녀하고는 대화할 생각 없다. (그는 당신에게 쌀쌀맞은 태도였다. 당신이 그에 대해서 누군가에게 들었듯, 그 역시 당신에 대한 기록을 본 적 있으니까. 비록 단편적이었지만.) 너희같은 것에게 응원을 받아봤자 기쁘지 않아. 그러니 꺼져. (그가 어느샌가 손에 창을 쥐고는, 제 주변의 땅에 당신과 그 사이에 선을 긋는다. 마치 여길 넘어오지 말라는 양.)

983 그레고리 (D58OHXJHWE)

2022-08-02 (FIRE!) 23:05:34

>>982 바벨
이런이런- 환영받지 못하다니 슬프군요.(그녀는 그리 이야기하며, 웃는 얼굴 그대로 당신에게 이야기한다)
꺼지라고 해도 당신이 죽이려는 신은 우리 위대한 분들도 별로 안 좋아한단 말이죠?(선을 넘지 않은 채 허공에서 나타난 의자에 앉는다)
그러 대화라도 나누지 않으시겠나요? 바벨씨?

984 바일 오트 시아드 (MRq/IspxtM)

2022-08-03 (水) 00:24:59

>>982 바벨
......그런가요. 거절하는 건가요... (바벨의 팔에 낫이 막히며 소리를 낸다. 그 틈새에는 여전히 바벨에게서 시선을 때지 않고 있는 멍한 눈이 있다. 이제는 그것이 조금은 서늘해보일까.) 당신도 죽음이 두려워서... (중얼.)
...하지만 그런 건 소용 없어요... (충격파가 쏘아짐에 상대는 낫을 가볍게 돌려보였다. 충격파는 그걸로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져버렸다.) 왜냐하면... (마치 그 자리에서 죽어버린 것처럼. 소녀가 그런 낫의 날을 천천히 쓸어내리자 그녀의 주위에서 더욱 빠르고 강렬하게 세상의 색체가 흑백으로 타들어가기 시작한다. 본능적인 오한이 덮친다.)
......저, 사신이거든요. (死神. 죽음의 왕. 신계의 무수한 신들조차도 죽음을 두려워하여 일찍이 신계에서부터 쫓아냈다고 하는, 이 세상의 순리이자 절대적인 죽음을 상징하는 존재. 지금 바벨이 앞에 대치하고 있는 소녀의 정체는 그런 것이었다.)
(사신은 느릿하지만 확실하게, 바벨을 향해 서서히 다가가고 있었다.) 지금 당신의 운명은 이미 한참이나 기일이 지난 상태입니다...... 즉, (손을 천천히 들어올려 바벨을 가리킨다.) 당신은 죽은 사람. 저쪽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곤란해져요......
...그러니 일단 저와 함께 가서 얘기합시다. (낫을 높게 치켜든다.) 지금 죽으면 편하게 모셔드릴테니... (부웅. 시장 영업멘트와도 같은 말과는 달리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날만큼 낫이 위협적인 범위로 휘둘러진다. 그러자 낫질로부터 마치 바람이 도망가듯 폭풍이 몰아친다. 그것은 점점 바벨에게로 쇄도한다. 날카로웠다. 앗 하는 사이에 목이 달아날 만큼.)

985 바벨 (HESwRp7opo)

2022-08-03 (水) 01:06:12

>>981 리카
...정말로 멍멍이 취급을 받으니 이거 기분이 좀 묘한데... (당신의 웃음에, 떨떠름한 표정을 짓다가) 그래도 귀여운걸 봤으니 아무래도 됐다. (당신의 귀여운 반응에, 그는 턱을 살살 긁어주며 풀어진 표정을 했다.) 왜 네가 이런 것밖에 못 해준다고 생각해? 더 큰걸 해주고 있는데. 그냥 곁에서 그렇게 기운을 불어넣어주는 것,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해. (조용히, 미소지으며 말하던 그는 당신이 이마를 꾹 누르자 으엑. 하는 이상한 소리를 낸다.) 바보 아닌데. 리카가 더 바보야. (유치하게도, 그는 큭큭 웃으며 당신의 손을 잡고는 이마에서 떼어낸다.) 으아으. 아은 안 위여워- (더 바둥바둥 거리는 당신이 귀여워 안 놓아주고 계속 주무른다. 물론, 당신에게 볼을 붙잡혀 그의 발음이 새버린다...) ...너무 숨기는 것도 그런가. 리카도 이것저것 이야기해줬으니, 내 이야기도 어느정도는 풀어야 맞겠지. (한숨을 푹 내쉬고는 머리를 긁적인다.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몰라 곤란한 표정.) 간추리자면, 내 육체는 인간이 아니야. 호문클루스지. 인간이 되고싶었던 인공생명체가 만든 육신을... 원래는 폐기되었어야 할 것을, 한 신이 빼돌려 모방한게 바로 내 육체. (그가 불멸인 이유다. 그는 만들어진 신체였고, 불로인데다가) 그래서 이 신체는 죽어도, 다시 만들어져 원래 내 몸에 있던 영혼을 새로 만들어진 육체로 불러들인다. 불사는 아니지만, 그래서 불멸하지. (쯧. 하고 혀를 차고는) 그 덕분에 정말 많이도 죽었지만, 최근에는 다시 돌아가지 않기 위해선 죽지 않는 거야. 그러니 목숨을 소중히 하는 거라는 소리고. (설명이 끝났다는 듯, 그는 당신을 향해 어깨를 으쓱여보였다.) 아아. 몰라. 리카는 분명 뭐든지 해주겠다고 했지? 만약 이걸 거절해도 약속 어기는 거야? (그는 귀를 막는 시늉을 하며 킥킥 웃었다. 당신은 꽤나 억울했겠지만, 일단 그에게는 즐거웠지.) 좋은 친구들이라... 그렇지. 응. (당신의 말에 어딘가 아련하게 당신을, 아니 당신이 아닌 무언가를 바라본다. 그리워하고 있는 걸까. 품에 살짝 기댄 당신의 뒷머리를 꾹 눌러 더 기대게 하려고 하고는) 눈... 그게 뭐야. 리카. 말해줄 수 있어? (당신을 빤히 쳐다보려고 하며 그는 살짝 가라앉은 분위기로 당신에게 물었다.) 윽! 그거 반칙이야 리카! 간지럽잖아! (부빗거리는 당신을 꾹 안은 채로 큭큭대더니) 그래도 즐겁네... (숨을 몰아쉬며, 그는 정말 만족스러운 말투로 중얼거렸다.) 하아. 넌 진짜... 괜찮아. 그런게 아니니까. 아무것도 아니야. (결국 당신에게 나라는 개념을 심어주는게 먼저였다. 어떻게 해야하는 것일지, 그는 머릿속에 고민을 하나 더 추가했다.) 날 위해서가 아니라 널 위해서. 그런 행동을 해줘. (그리고 곧바로, 고민에 대한 첫번째 행동을 했다. 볼을 꾹 누르는 손가락을 그러쥐며 희미하게 웃었나.) 그럴 수 있지?

>>983 그레고리
환영받지 못하는게 당연하지 않나? 네 신분이 신분이니까. (꽤나 날서있는 말투로 말한 그는 으득 이를 간다. 당신의 말 때문이었다.) 잘 들어. 난 네가 섬기는 놈들도 싫어. 너희나, 신이나 똑같거든. 다짜고짜 죽이려 하지 않는 건 단지 너희랑 나와는 사적인 원한이 없기 때문이야. (쯧 하고 혀를 찬 그는 당신의 말에 흙바닥에 털썩 주저앉는다.) 용건만 빠르게 말하고 사라져.

986 바벨 (HESwRp7opo)

2022-08-03 (水) 02:26:29

>>984 바일 오트 시아드
죽음이 두렵다던가, 마음대로 생각해. 하지만 어찌되었든 간에 나는 죽을 수 없어. 적어도, 지금은. (모든 일이 끝나면 그대로 생을 끝마칠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아니다. 아직 할 일이 남아있었으니. 그렇게 생각했으나 당신의 모습에 알 수 없는 섬찟함을 느끼자 그런 생각이 사라진다.) ...사신이, 어째서 여기에? (사신이라고 함은 최고위 신중 하나. 어쩌면 당신에게 영혼의 소유권을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는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소유권을 뺏기면 죽은 뒤에는 케트의 손아귀가 아닌, 명계로 가겠지.) 그렇게 판매원같은 소리를 해도, 사신이라는 말을 들으면 절대 따라갈 수 없는데..! (그의 손에 창이 들린다. 창 전체에 붉은 기운이 서리고, 그것은 창 끝의 한 점으로 집중된다.) 하늘의 창..! (그의 몸이 순간 가속하며 폭풍이 있는 방향으로 돌진한다. 전신은 신성력과 마법으로 강화되었으나, 당신의 칼날 폭풍은 그것을 뚫고 그의 전신을 난도질했고.) 허억..! (폭풍을 뚫고 나오자 그의 몸 곳곳에는 상처가 나 피칠갑을 한 상태. 죽지 않은 것이 고작이었다.) 그래도... 이번엔 내 차례구나. 미티어 스웜. (그가 짧은 영창을 하자 상공에서 바위가 여러개 생성되더니, 당신의 위로 곧장 떨어지기 시작했다.)

987 바일 오트 시아드 (MRq/IspxtM)

2022-08-03 (水) 03:56:02

>>986 바벨
(칼날의 폭풍을 정면으로 뚫고 나온 상처투성이의 바벨. 그를 바라보며 사신은 눈을 감고 뜨면서 깜빡거렸다.)
필멸자. 아파 보이네요...... 목만 말끔히 칠 생각으로 한 거였는데...... 가만히 있었다면 이렇게 아프지 않아도 됐을텐데... (구태여 죽음을 피하려 했다는 사실이 더욱 안타깝다고 말하는 걸까. 알 수 없는 상식구조다.)
......어째서, 저항하는 거죠? (문득, 이렇게까지 하는 바벨이 진심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양 사신은 물어왔다.) 그야, '살아있는 것은 모두 죽는다'...... 당연한 상식이잖아요? 삶과 죽음은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이 세상의 규칙입니다... 필멸자, 당신이 아직까지 살아 있는 것이 오히려 부자연스러운 일이예요...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하늘의 바위들이 떨어져내려 사신이 서있던 자리를 가차없이 짓누른다. 굉음과 함께 먼지구름과 안개가 피어오른다. 그 속에서 유달리 검은 안개 흩어지는 것도 보인다. 그리고 그 안개는 다시 한 곳에 모여 이내 후드를 늘어뜨린 소녀의 형상을 이뤘다.)
......그러니 빨리 죽고 편해지도록 합시다...... (모습을 나타낸 사신은 방금 전 바벨이 영창한 미티어 스웜같은 마법은 아무래도 좋은 듯이 그렇게 말을 이어갔다.) ...저도, 이쪽에 오래 있으면 안되는 몸이니... (중얼중얼. 거의 들릴듯 말듯한 소리다.)
그래도 저항하실 생각이라면... 좋습니다. 이제 충분히 기회는 드렸다고 생각해요. (낫을 움직여 허공에 날을 휘둘러 사선을 긋는다.) 이건 조금 아플 거예요...... (묵빛의 칼날이 궤적이 지나간 공간을 비집고 나와 바벨에게로 하나 둘 날카롭게 추적하기 시작했다.) ......아프면, 생각이 달라지겠죠? (바벨이 미처 피하지 못하고 공격을 몸으로 받는다면 상처에 낙인이 새겨질 것이다. 사신의 검은 낙인은 신과 인간을 불문하고 달라붙어 대상의 생명을 좀먹는 것으로 유명하다. 피를 말려 서서히 죽음으로 이끌고 가는 확실한 영혼 거두기 중 하나였다.)

988 리겔 (mE2MRwNIWY)

2022-08-03 (水) 14:59:51

>>974 마논

(여우는 앞에 놓인 차를 가만히 바라봤다. 굳이 맡아보지 않더라도 향이 좋다는 것쯤은 알 수 있어서, 콧잔등을 살짝 찡그리며 씰룩이는 건 당연한 모양새였다. 마시거나 먹지 않더라도 살아갈 수 있다보니 뭔가를 챙겨먹는다는 행위에 의미를 두지 않게 된 세월이 길었기 때문인지 쉽게 손을 뻗기 힘들었다. 게다가 변덕스레 이런 행위를 하는 당신의 행동을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유없는 호의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해를 못하겠군. 이런 것에 무슨 의미가 있는 거지? (테이블 위에 포트와 주전자들이 줄지어 놓여지자 여우가 개중 주전자 옆면을 날카로운 손톱이 자리한 손끝으로 두드리며 물음을 던졌다. 당신에게 향한 걸수도, 아닐수도.) …이러는 이유가 있을 거 아냐?

989 그레고리 (5IO7b9Aw5k)

2022-08-03 (水) 15:11:11

>>985 바벨
이런이런- 그렇다면 별수없군요. 그럼 위대한 분들의 계시를 알려드리죠(그 존재는 그리 말하며 당신에게 말을 건다)
"그대가 바라는 것은 이뤄지리라 대신 그 곳에는 필요한 것이 아직 모자를지니"라시는군요(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자 의자는 우지끈 무너져 가루가 되어버린다. 저주의 탓이겠지)
그러면 저는 이만-(그러며 그녀는 공간 전이를 이용해 당신의 앞에서 모습을 감췄다)
#막레!

990 그레고리 - 장난감에 구원은 없으니 (5IO7b9Aw5k)

2022-08-03 (水) 19:35:33

기도를 하면 언젠가 위대한 분이 구해주신다. 그리 생각하던 시절도 있었다. 구원과 기적은 하나이며 그 것은 그 분의 뜻일 것이라고.
하지만 현실은 잔혹하다. 기도만으로는 구원받지 못하는 것이다.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그 것을 그분들께서 깨닫게 해주셨다.
그렇기에 죽여야한다. 그렇기에 기도한다. 그렇기에 기적을 일으키기 위해 더 많은 피를 바친다. 그렇다. 천상의 신들은 인간에게 뭔가 바라지 않는다.
그저 그들은 신앙만이 필요할 뿐. 지상의 존재에게 뭔가 기대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있어서 지상의 인간이란 그저 장난감, 그저 자신을 바라기만 하면 되는 어린 양.
하지만 그분들께서는 다르시다. 그분들 중 하나아흐리만는 지상에 나서서 돌아다니고 있다고 하셨다. 그렇다 위대한 분들께서는 지상을 내버려두지 않으신다. 그분들께서는 언제든 지상에게 구제를 내리시는 것이다.

"그렇기에 저는 도구가 되나이다"

위대한 분들께서 가르쳐주신세뇌해주신 방법대로 저는 위대한 분들의 종이며, 도구이니. 위대한 분들께서 지상에 올라오시기 위해 더 많은 순교자희생자들을 바치겠나이다. 더 많은 피와 살로 당신들의 궁궐을 꾸미겠나이다.
구제학살헌신개조으로 당신의 뜻을 따르는 종이며 그 것을 햄함으로서 위대한 분들의 의지를 지상에 행하겠나이다.
아아, 그러니 부디 저를 써주시오서. 저를 나중에 버리더라도 당신의 뜻이라면 따를지어니.
바라건데 종이 종의 역할을 계속 할 수 있도록 제게 더 많은 축복저주을 내리소서.

"그러면 기도의 시간은 끝입니다"

기도를 마치고 돌아보는 그녀. 모든 것이 위대한 분들의 뜻이니 만마전 판데모니엄의 이름 아래 오늘도 명백한 악은 웃는다.

"자, 지상에 시련을 내릴 때입니다. 더 많은 혼란을, 더 많은 죽음을. 위대한 분들께서 바라십니다."
#독백

991 리카 (E9A3.Dg40M)

2022-08-03 (水) 21:17:49

>>985 바벨
아하핫- 다 바벨이 귀여워서 그래-♫ ( 뜻밖의 선물을 받은 것처럼, 해맑게 웃었을까. 고양이 취급을 받아도 좋은지, 턱을 긁어주면 따라서 풀어진 표정이 된다. 골골 소리가 나는 것 같기도 ) 나는 더 많은 걸 해주고 싶으니까! 기운을 불어넣어주는 것을 넘어서, 바벨이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 ( 환하게 웃는다. 마법소녀는 힘이 있었으니까.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 아-니야- 물론 나도 바보지만, 바벨도 만만치 않게 바보야! 아픔과 고통에 익숙해지면 어떡해! 아픈 건 아픈 거지, 무덤덤할 게 아니야! 그러니까, 바벨도 바보야! ( 바벨이 손을 떼어내자, 힘을 주어 다시 또 이마를 꾹꾹 눌러버리려고 하며, 같이 유치하게 외친다. 걱정이었지만. ) 아엘오 위여워-! ( 똑같이, 볼이 붙잡혀 발음이 샌다.. 그래도 바벨이 인정하기 전까지 놓아줄 생각이 없는지, 열심히 조물조물 했을까 ) ....그랬구나. 이야기 들려줘서 고마워, 바벨. ( 맑게 웃는 얼굴이, 조금 슬퍼 보였을까. 닮았다. 아니, 닮지 않았다. ) ....그래도, 아무리 만들어진 육체라고 해도, 역시 나는 그것도 바벨의 일부라고 생각해. 물론 영혼이 너의 본질에 더 가까울지도 모르지만, 그 육체로 지금 이렇게 닿아있고, 만질 수 있고, 따뜻함과 고통을 느끼는 것도 모두 바벨인 걸. ( 바벨의 손을 꼭 잡아주려고 하면서 웃었을까 ) 목숨을 소중히 하는 것은 좋아. 그래도, 역시 나는, 바벨이 조금은 더 너의 육체도 소중히 해주었으면 좋겠어. 죽지 않는 것을 넘어서, 조금이라도 덜 다치게. 그래서 네가 아프지 않게. ( 어려운 부탁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러니, 약속하지 않는다. 바라고, 믿을 뿐이었다. 믿음은 하나였으니. 느릿하게 손을 놓아주었을까 ) 그-그건 그렇지만..! ( 귀를 막는 바벨을 보며 끄응끄응, 억울해 하다, 결국 눈을 피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도 저렇게 즐겁게 웃는 모습을 보면, 역시 거절할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약속도, 둘이었으니 ) 그 친구들도, 바벨을 좋아할 거야. ( 어딘가 그리워보이는, 아련한 눈빛. 연보라색 눈이 빤히 응시하다, 바벨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려고 하며 방긋 웃는다. ) .....미안, 나도 모르겠어. 근데, 눈이 보여. 수많은 눈. 어디를 가도, 나에게는 눈이 있어. 나를 보고 있어. 지켜보고 있어. ....지금도, 있어? ( 뒷머리가 꾹 눌려 힘도, 저항도 없이 바벨에게 더 툭 기댄 채, 혼잣말처럼 중얼중얼 이어지던 대답의 끝은 물음이 되었던가. 바벨을 마주보지 않고 허공만을 멍하게 쳐다보는 죽어버린 연보라색 눈은, 과연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일까. 그 허공에는, 아무것도 없는데도. 아니, 정말 아무것도 없었을까 ) 아하핫-♫ 반칙 아니야! 내 공격이야! ( 같이 숨을 몰아쉬다가 ) 바벨이 즐겁다니 기뻐! 나도 즐거워!♫ ( 활짝 웃는다. 그 말을 보여주듯, 머리가 다 헝클어져 있다. 참 열심히도 부빗거린 듯 )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닌 것 같은데.... 바벨, 고민에 빠진 것 같아. ( 역시나.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집중되면 눈치가 빨라지던가. 바벨을 걱정스레 보다가 ) ..으-응, 바벨이 그렇게 말한다면..? ( 손가락이 그러쥔 채, 잠깐 망설이다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다. 결국 또 널 위해서였을까. 그러나 ) 그럼 장난치고 싶을 때, 마음대로 장난쳐도 돼? ( 하고 반짝반짝이는 연보라색 눈으로 묻는 말은, 아주 조금은 ' 날 ' 위해서가 된 것 같기도 하다. )

992 파인 레이니 (9ZzJTvekqs)

2022-08-04 (거의 끝나감) 00:01:36

파인 >>970 리카
후후...멋지네요~ 마법 소녀는~ (소녀는 상대의 언행을 바라보고는 작은 소리로 박수를 치는 듯한 시늉을 하면서 웃고는 그렇게 말했다) 좋아요~ 어떻게 되나요?(소녀는 그렇게 물어보듯이 말했고 그대로 지켜보았다)이것은...물고기 씨가 좋아할 것 같네요~ 이 벌레 씨는... 그걸 싫어 하겠지만요! 좋은 물고기는... 좋은 먹이에 이끌린다! 좋은 낚시를 방법일 거에요~(소녀는 낚시 바늘에 생겨나 걸린 벌레를 바라보며 말했다) 와~ 마치, 물 위에서... 무용이라도 하는 것만... 같아요~(소녀는 상대가 날아가서는 곧 강의 표면에 서서는 그곳의 흐트러짐 없이 그녀 쪽으로 뛰어 오는 모습을 바라보고는 다시금 박수를 치는 듯한 시늉을 해 보였다. 달리 특이한 점이 있다면 그렇기 때문에 그녀의 손에는 낚시대가 없었지만 그녀가 손을 놓은 낚시대는 여전히 그 위치에서 그대로 허공에 떠있었다는 것이다) 이건... 무지개 송어 같네요! (소녀는 허공에 떠있던 낚시대의 낚시줄이 당겨지고 낚시대가 흔들리자 곧바로 낚시대를 손에 잡고는 움직임에 따라서 이리저리 당기며 이윽고 성공적으로 낚아 올린 물고기를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알고 있기로는... 강 위에서 무언가가... 지나치면 물고기들이 놀라서... 미끼를 물기보다도 도망친다고... 하던데요~ 이것도 마법소녀의... 도움에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소녀는 살며시 미소 지어보이고는 그렇게 말했다)


파인 >>974 마논
네? 그랬었나요?...제가요?...모르겠네요... 놀고 싶으면 놀고, 먹고 싶으면 먹고...쉬고 싶으면 쉬고... 딱히 그런 느낌은... 없었던 것 같았어요...그런데... 사람들에게는... 그런 모습이... 있는 것 같기도 했어요. (소녀는 상대의 말에 의아하다는 태도로 또 다시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이유를... 굳이 알아야될... 필요는 그다지...느껴지지 않네요 이유가 없으면...어떤가요? 그대로...있어도 괜찮지 않을까요?(소녀는 보기에 따라서는 만사태평萬事太平 하다고 할 태도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이해한 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 신에게는 시간이 무한하기에... 낭비될 시간도 없다는 것이로군요! 그래서 그만큼 한가하다... 라는 것이지요? 저도, 어떻게... 그렇다고 할 수 있을 것만 같아요... 지난 시간 동안의 일을... 굳이 전부 기억하려고 하지는 않았지만...이것은 알아요, 아주 오래되었지요...아주 많이... (소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손뼉을 치는 시늉을 해 보이며 한번 살며시 미소 짓고는 긍정하여 말하고는 이후에는 그렇게 중얼거리듯이 말했다)틀렸나요? 그렇다면... 딱히, 어쩔 수 없지요...(소녀는 별 상관없다는 식의 태도로서 말했다)음~ 그래요, 그러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묻는 말에는...대답을 해줘야 하지요... (소녀는 상대의 강조 표현에도 그 행위에도 마치 아랑곳 없어 하는 것과 같이 그저 고개를 갸웃하며 그녀 자신의 뺨에 손들 대고는 말 자체에만 긍정하는 것처럼 말했다)그래서 가능하다면... 그렇게.. 할 필요가 없겠다고 생각해요. 모닥불은... 불을 피우고자... 만드는 것이 잖아요?... 다른 용도로도 쓰일 수는 있겠지만요...?


파인 >>976 바벨
그래요! 땅도 좋고, 좋은 기반으로 있어야... 그 위에 지어지는 것도... 좋아하지요! 음, 그런가요? 아니요! 괜찮아 보여요! (소녀는 상대의 첫 말에 긍정하고는 그렇게 말하고는 이어지는 말에는 고개를 저으며 부정하며 괜찮다는 식으로 덧붙여 말했다) 글쎄요... 불을 오래 유지하기 위한... 더 많은 장작? 부드럽고 따듯한 침구? 맛좋은 음식? 함께할 친구는... 이미 있네요! 헤헤~(소녀는 물음에 고개를 좌우로 갸웃거리다가 그렇게 다양한 것들을 언급하다 마지막에는 상대를 바라보며 작게 웃으며 말했다)

993 루이스 (0Yzi9w9S5k)

2022-08-04 (거의 끝나감) 00:46:31

>>962 리카
(극은 어느새 절정에 다다랐다. 불타오르는 집, 끔찍한 비명소리, 바람을 타고 요염하게 춤추는 비화(飛火). 거기에 화답하듯 흩어지는 소리. 일그러지듯 일렁이는 공간속에서 춤추는 너와 나. 전부 왜곡되어있으니 끔찍하지 않을 수가 없다. 봄날의 허무한 꿈을 꾸듯, 어느 여름날의 악몽, 그리고 비명처럼. 너는 느릿하게 한 손을 뻗어 빛나는 깃털을 뜯는다. 한 걸음 사뿐히 다가와 그대로 눈을 맞추고- 제 피로 물든것같은 푸른 눈동자로. 허벅지에 깃털을 깊게 박아넣는다.)

(거친 비명소리가 이어진다. 끔찍하게 상처입고야 만 악마와도 같은 신음소리였던가. 끝없는 악몽에 쫓기며 명명할수 없는 것에 마침내 살해당한 이의 단말마던가. 그녀는 눈에서 붉은 눈물을 흘리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가쁜 숨을 거칠게 내몰아쉬며 깃털이 깊게 박힌 제 허벅지를 부여잡고선, 덜덜 떨리는 몸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살려주세요. 제발, 도와줘. 그만해. 더이상 아프고 싶지 않아. 내가 졌어, 내가 잘못했어... 제발 그만둬. ( 그녀는 당신을 자극한다. 일순 사람들이 도망치기 시작한다. 불이 붙은 채 살기 위해 뛰는 사람들, 이해할 수 없는 공포로부터, 재앙으로부터 도망치는 사람들. 군중의 발소리는 땅을 울리고. 시선들이 뒤섞인다. 고함소리가 일렁이는 공간에 퍼지고, 하늘에서 당신을 향해 벼락처럼 우가 떨어진다. 당신을 꿰뚫기 위해. 일순 그녀의 눈이 다시금 불탄다.)

>>967 아흐리만
풀리지 않으면 굴복시키면 되지않소? (그녀는 키득거렸다. 그리고 당신이 의심조차 하지 않은 채 자신의 술을 받자 흡족해했다. 술에 독이 있는지 일일이 확인하는것은 자신에 대한 모욕이라 생각하는 그녀였기에. 또한 자신의 하사품을 받아들었다고 생각하는 오만한 그녀였기에.) 눈이 가려진다라... 그것도 좋지 않은가. 짐이라면 그랬을게요. 사지를 묶고, 눈을 가리고, 귀를 막고, 입을 틀어막은 뒤... 짐밖에 생각하지 못하게끔 말이요. 생각만해도, 참을 수 없을 만큼 사랑스럽군. (장난스럽게 얘기하는 그녀였지만, 말투에선 진심이 묻어나왔다. 그녀의 뒤틀린 사랑에 대한 방식은 오만함으로 직결되었다. 언제나 자신만이 옳고 세상은 여흥거리에 불과했으니.) 내 취향이긴 하지만, 자매에게 어찌 완벽하지 않은것을 내어주겠는가? 그것도 체면이 상하는 일이지. 예는 더더욱이 아니고. 호오, 이 술의 진가를 알아보는가. (그녀는 흡족한 듯 웃었다. 머리 위에서 잔을 거꾸로 뒤집는 당신을 보곤 다시금 크게 웃었고.) 바보같다라! 자매여, 내가 천년하고도 아홉해라는 짧은 시간을 살았지만 짐을 그렇게 부른건 자매가 두번째일세. 아, 즐겁군. 사랑이란 감정 자체가 좋다... 그것으로 일축되는 간단한 해답이었는가? 그래, 내가 어리석었군. 자매의 여흥에 어찌 토를 더 달겠는가. 이토록 명쾌한 해답을 내놓았으니. 자, 한잔 더 들게나. (그녀는 당신에게 한잔 더 술잔을 건네고선, 흥미로운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았다.) 허나 조심하게, 자매여. 내 그대의 비록 반쪽짜리 자매지만, 하나 충고하겠네. 자매가 만약, 사랑해 마지않는 인간들과 같은 마음을 가지게 되었을 때... 그때는 더이상 신이 아닐테니. 날개가 꺾인 지상의 천사처럼 말일세.

>>976 바벨
그 창이 그대의 운명을 구해줄것같으냐? 그대는 여전히 한가지 착각을 하고 있군. 자신이 운명의 주인이라 그리 당당히 선포해놓고선, 여전히 자신이 아닌 그깟 창을 믿으냐? 그 창이 너의 구원자이며 너의 신이더냐? 네 삶과 거지같고 증오스러운 운명이라는 파도를 항해할 방주라도 되는 줄 아느냐? 자신조차 믿지 못하는 네가 어찌 운명을 입에 담느냐. (그녀가 조용히 읊조렸다. 반쯤 접힌 눈에선 홍염이 짙게 타오르고 있었다. 자신을 노려보며 중얼거리는 당신과 눈을 맞추고.) 재미없는 남자로다. 그래서 더 마음에 드는군. (당신의 몸이 순간 사라지고, 채찍 앞에 나타난다. 수십번의 찌르기가 제 채찍을 향해 들어오고선, 당신이 웃는다. 허나 채찍은 넝마가 되어 찢기면서도 마을을 기어코 내리치려는듯 여러 갈래로 뻗어나갔고, 채찍으로부터 손을 뗀 뒤 빠르게 허공을 박차고 마을로 내려갔다. 마을에 발을 딛었을 때엔 당신의 창술로 찢겨진 채찍이 꽃잎처럼 흩어졌고, 그녀는 이죽이며 당신을 바라보았다.) 장미향이 가득한 정원에서 공주가 종을 치니, 티타임이라는걸 깨달은 꽃들이 화답하듯 만개한다. 봉우리에 가득 머금은 햇빛은 언제고, 언제고 희미한 종소리와 함께 무성한 장미처럼 피어오르니. 장미공주여, 내게 웃어다오. (그녀가 영창을 끝내고 손 끝의 꽃잎에 숨을 불어넣자, 마을은 장미로 무성했다. 붉은 장미들로 가득한 화원속에서, 정신이 아찔해질 정도의 장미향만이 숨결에 가득했고. 그녀는 이죽이는 얼굴로 당신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손짓하자, 붉은 장미잎들이 흩날리며 마을 사람들을 유린하기 시작했다. 어디선가 희미하게 들려오는 웃음소리에 맞춰 장미들은 자유로이 날뛰었고.) 그대의 마음이 갈기갈기 찢겨지는것만큼 아프진 않더군.

994 바벨 (p34UTXMAqc)

2022-08-04 (거의 끝나감) 15:05:18

>>987 바일 오토 시아드
항상 그렇지. 너희 신들은... 절대로 인간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 (당신의 말을 듣고는 조용히 중얼거린다. 그 많은 인간의 죽음을 봤으면서, 여전히 발버둥치는 인간의 모습에는 의문을 가지는 건가.) 부자연스러운 일인걸 모를리가 없잖아. 이건 원래 내가 바라던 모습도 아니니까. 하지만 그렇다 해도 아직 끝내지 못한 일이 있다. 그걸 끝내기 위해선, 아직 죽을 수 없어. (그는 제 상처 위에 푸르스름한 빛을 덧씌웠다. 그러자 상처가 천천히 아물며 순식간에 그가 원래의 상태로 돌아온다.) 기어코 신도 죽이는 그것을 꺼내는건가... 순순히 당할 생각은 없지만. (단 하나의 가시가 그의 뒷목을 찌른다. 그는 울컥이는 피를 삼키고는 붉은 숨을 뱉는다.) 이것도... 안 통하면. 좋아. 네가 말한 곳으로 따라가주지. (몸 전체에서 우득거리는 소리가 나며 그가 입을 벌리자) E҉̢̣̫͈̪͌̀͝Ẋ̴̣͚͉̫͎͑̓͜͞Ṗ̴̦͎̘͎̫̂̽͢͞Ḙ̵̱҇̔̿͊͜L҉̢̦͓̥̠̖̓̏̉̐̽͠ (주변의 모든 것을, 심지어 낙인조차 빨아들이는, 하나의 검은색 구체가 당신을 향해 달려든다. 구체의 안쪽은 당신에게 익숙한 공간이다. 당신이 원래 있어야 할 곳인, 명계. 그곳으로 이어져 있었나.)

>>989 그레고리
...너희들의 의견은 전혀 필요없어. 오직 내 힘이랑 지식만이 있으면 충분하니까. (쯧. 하고 당신을 본다. 당신이 모습을 감추자 그는 언짢은 표정으로 다시 갈 길을 향해 시선을 돌리고는) 기분나쁜 사이비 같으니. (조용히 중얼거리며 불쾌감을 내비쳤으나, 당신이 한 말은 그 머릿속에 똑똑히 기억할 수밖에 없었다.)

#수고하셨어요 그레고리주~

>>991 리카
귀여운 건 리카지. 내가 아니라. 지금 이러는 모습만 봐도. (골골거리는 모습에 츄르를 주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을 한다.) 무릎 위에 앉히면 식빵자세 하려나..? (그런 농담을 던져보기도 하고.) 괜찮아. 이러고 있는 것만 하더라도, 이미 충분히 행복하거든. 리카가 행복하다면 더 행복하겠지만. (환하게 웃는 당신의 볼을 살짝 콕 눌렀다. 함께 있는 이가 행복하면, 행복을 공유하는 법이었으니.) 리카아. 고통이라는 건 사람에 따라 다른 거라고. 나는 이정도로는 아프지 않을 뿐인 거니까. 덜 바보인 리카가 이해해주면 안돼? (이마가 다시 한번 눌러지자 그는 두 손을 들어올리며 항복하는 시늉을 했다. 당신이 열심히 조물조물하고 있으면) 저애오 안 인엉할어야- 리아아 어 위여워- (이번에는 리카의 양쪽 볼을, 아프지 않을 정도로만 쭈욱 늘리려고 했다.) 어려운 말을 하는구나, 리카. (그가 한숨쉬며 당신을 슬픈 눈으로 바라본다. 그 역시 제 몸을 소중히 여기고는 싶었다만) 내 상황은 그렇게 여의치가 않으니까. 여차하면 목숨도 버려야 할 거야. 그런데 내 몸을 소중히 하니 마니 하는 건, 어떻게 보면 오만한 거지. 신을 상대하며 몸을 아낄 수 있을리가 없으니. (그는 조용히 당신의 손을 다시 맞잡고는) 그래도 리카가 그렇게까지 말하니... 생각이 나면, 그때는 최대한 노력해볼게. (그래도 당신이 우울해진 것을 보고싶지 않았기에, 그는 말을 덧붙인다.) 약속한 거다? 어기면 안돼? (고개를 끄덕이는 리카를 보며 씩 웃더니 당신의 머리카락을 헝클듯 마구 쓰다듬으려 한다.) 아. 그렇겠지. 시간이 지나도 만나면 반가워하겠지. (당신은 아마 모를 이야기였다. 오래 전에 만나 모험했던 친구들의 이야기. 하지만 그럼에도 당신이 안다는 양 그는 혼잣말했다.) 아냐. 아무도 없어. 나랑 리카만 있어. 여기는 눈따윈 없어. 바다의 품이고, 하늘의 품이고, 내 품이니까. (그러니까 안심해도 괜찮다며 그는 당신을 끌어안은 채 뒷머리를 토닥여줄 뿐이었다. 그 이상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으니.) 쳇. 하지만 그래도 즐거웠다면 어쩔 수 없지... (그는 짐짓 시무룩한 척 하다 큭큭 웃으며 당신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정리해주었다. 얼마나 부빗거린 건지. 개냥이 같은 느낌이라 귀여웠다.) 신경쓰지 말라니까. (그는 조용히 일축했다. 당신이 그럴수록, 오히려 더 슬픈 기분이었으니.) ...얼마든지. 얼마든지 괜찮아. 나랑 리카는 친구니까! (반짝반짝해진 눈에, 그는 그나마 다행이라는 듯 희미하게 미소지었다.)

>>992 파인 레이니
그 위에 있는 건축물도 좋아한다는 의미인가? 만약 내가 맞게 들은 거라면, 당신은 무생물과도 대화할 수 있나보네. (흥미롭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요정이라고 하면 굉장히 드문 존재라, 어떻게 맞춰줘야 할지 고민했는데... 다행히 인간이랑 크게 다를 바 없는 모양이야. (당신이 고개를 젓는 모습을 보며 피식 웃고는) 친구? (그는 놀란 듯 눈을 깜빡이며 당신을 잠시간 아무말 없이 바라보다가 크게 웃으며) 친구! 친구인가! 하하, 먼저 친구라고 언급하는 사람은 오랜만이야. 아니, 사람은 아니지만 아무튼. 그래 친구. 요정 친구는 처음인데, 앞으로 잘 부탁해. (그는 큭큭 웃음을 뱉으며 당신에게 악수하자는 듯 손을 내밀고는) 그럼 친구된 기념으로 함께 마실까? 술은 마실 줄 알아? (모닥불에 방금 잡은 물고기를 구우려다가, 꽤 시간이 걸릴걸 생각했는지 가방에서 술을 꺼내 당신에게 권했다.)

>>993 루이스
어리석구나. 나의 창은 신앙의 대상이 아니다. 이것은 내 손에 들려있으며, 손끝에 좌우되고, 팔의 연장선이자, 내가 나아갈 앞길을 개척하는 무기이다. 내 창을 믿으면, 그것은 곧 나 자신을 믿는 것이다. (읊조리는 것에 당신을 향해 담담하게 말을 뱉었다. 그 홍염을 바라보는 금빛 눈은 언제나 그랬듯이 조용히 안광을 내뿜으며 제 적을 노려본다.) 네 마음에 들어서 무엇을 하겠나. 그러니 네 시시한 농담에 맞춰줄 생각은 없다. (채찍을 막은 줄 알았으나 그것은 함정이었다. 진짜 공격은 마을을 유린하기 시작했지. 그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처음부터 이것을 노린 것이었나.) ...더이상 봐줄 수가 없겠군. 그래, 그럼 이번에는 정말로 아프게 해주마. (곧이어 콰득 하는 끔찍한 소리와 함께 그의 초커에서 가시가 튀어나와 그의 목을 찌른다. 수십개의 가시가 목을 찔리자 그의 입에서 피가 뱉어지나 그는 아랑곳 않았다. 이내 가시로부터 푸른빛의 신성이 그의 목에 흘러들어오고, 그가 입을 벌리자 푸른색 숨결이 내뱉어진다.) 죽어라. (당신을 가리키며 그가 한마디를 뱉는다. 반신인 당신에게는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그가 말을 뱉는 순간, 허공에서 수백, 수천의 날카로운 신성의 송곳이 나타나 당신의 영혼을 찌르기 위해 달려드는 모습이. 신성을 가지지 않은 이에게는 보이지도 않을 공격이.)

995 리카 (dRRJQMIqCE)

2022-08-04 (거의 끝나감) 23:32:41

>>992 파인
아하핫-♫ 고마워! 너는.... 요정? 요정이야? ( 박수를 치는 듯한 시늉에 맞추어, 제자리에서 빙글 돌며 멋진 포즈를 취했을까. 연보라색 눈이 본질을 바라보듯 파인을 빤히 응시하다, 고개를 갸웃하며 해맑게 묻는다. ) 걱정 마! 이 벌레는 벌레지만, 그 본질은 벌레가 아니거든- ( 무슨 소리일까. 만약 파인이 벌레를 바라보았다면, 분명히 살아있는 벌레임에도 한순간 벌레가 아니라 낚시대의 고리가 보였을까. ) 아하핫-! 고마워-!♫ ( 파인이 다시금 박수를 치는 듯한 시늉을 해주면, 해맑게 웃으며 강의 표면 위에서 인사하듯, 양손으로 치마의 끝을 잡고 살짝 무릎을 굽혔다 폈을까. 여전히 가벼운 파문만 일 뿐, 물에 가라앉거나 빠지지 않는다. 허공에 떠있는 파인의 낚시대와도 같이. ) 우-와-!! ( 파인이 낚시하는 모습을 긴장한 얼굴로 두 주먹을 꼭 쥐고 응원하다, 마침내 낚아 올린 물고기를 보며 연보라색 눈을 반짝반짝이며 감탄했을까. ) 낚았다아아-!♫ 무지개 송어어-!♫ ( 두 팔을 번쩍 들어올려 만세를 하며 기뻐하다가 ) 앗- 그래? 아하핫, 미안- 나, 낚시는 들어보기만 했지, 내가 직접 해본 적은 없거든. ( 정말 미안한 얼굴로 웃다가, 다시 마법봉을 타고 허공을 날아 파인의 옆으로 다가온다. ) 그럼 혹시 나 낚시 가르쳐줄 수 있을까? 이번에는 네가 알고 있는 방법으로! 나, 너의 낚시에 방해되지 않게 제대로 배울게!♫ 같이 낚시를 하면, 물고기도 두 배가 될 거야-! (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해맑게 파인의 손을 잡고 붕붕 흔들려고 하다가 ) 참! 나는 리카야- 내 이름!♫ 너의 이름은 뭐야? ( 고개를 갸웃한다. )

>>993 루이스
( 불. 불. 수많은 불. 그리고 비명소리. 그 가운데에서, 마법소녀는 인형처럼 웃는다. 웃는다? 머리. 머리가, 어지럽던가? 모든 것이 일렁인다. 일렁인다. 일렁인다. 일렁여. 일렁여버려. 모든 것이 현실이 아닌 것처럼. 일렁여버려. 공간도, 불도, 바람도, 비명도, 모두, 일그러졌던가. 정말인가? 사실인가? 거짓일지도. 너를 죽여버리면, 이 모든 일렁임도 없어지려나. ) ( 신의 힘이 가득 들어있는 깃털이, 너의 허벅지에 꽂힌다. 아니, 정말로 깃털이었을까? 아니면 못? 알 수 없다. 일렁거림은, 모든 것을 왜곡시킨다. 너의 입에서 터져나오는 비명소리가 새로이 하나 더 추가되어 들리던가. 너의 눈에서 흘러내리는 붉은 눈물이, 아무런 감정도 없는 눈동자에 들어왔던가. 바닥에 주저앉아 덜덜 떠는 너를, 마법소녀는 사뿐히 바닥으로 내려앉아 내려다 본다. 분명히 웃고 있는 얼굴임에도, 그 어떤 작은 감정조차 느껴지지 않는 모습으로. 인형이 움직인다면 이런 모습일까. 눈동자의 색은, 계속 일렁이며 바뀐다. ) ( 네가 가련하게 빌어도, 마법소녀는 미동조차 없던가. 그러나, 그 순간, 네가 가하는 자극이 느껴져 왔을까. 뜨겁고 매캐한 불 냄새. 그리고 도망치는 수많은 발 소리. 땅이 흔들리고, 공기 중에는 고함과 비명 소리가 가득하고, 불씨들이 여기저기 터지며 타올랐던가. 마법소녀는 고개를 돌린다. 그리고, 그 참혹한 모습을 처음으로 똑똑히, 제대로 마주본다. 불. 수많은, 불. 겹쳐지는 이미지. 겹쳐지는 비명. 사람들. 불. 불. 죽음. 고통. 괴로움. 마법. 절망. 눈. 본질. 눈. 물. 절규. 죽음. 이것은, 거짓이 아닌, 진짜- ) ( 눈을 깜빡하기도 전, 순식간에 손을 확 뻗어 너의 얼굴을 전체적으로 덮어버리듯, 한 손으로 덥썩 잡으려 했을까. 너의 얼굴을 그대로 으스러트릴 것처럼, 손아귀에 힘이 들어간다. 힘을 견디다 못해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마법소녀의 손가락 사이의 시야로 바라보면, 너를 똑바로 응시하고 있는, 작아진 마법소녀의 동공이 보였을까. 무감정함조차도 밀어내고 나타난, 살기. 명백한, 살기? 온 몸이 얼어붙을 정도의. 그리고, 공기의 흐름이 달라진다. 이상한 바람이 서서히 불어왔을까. 마법소녀의 머리를 묶고 있던 리본조차 끊어지고, 풀어헤쳐져 흩날리는 분홍색 머리카락 사이로, 헤일로가 찬란히 빛난다. 마법소녀의 손에서, 신의 힘이 터질 듯이 새어나왔을까. 순간, 바닥에 거대한 마법진이 펼쳐진다. 모든 것들을 전부 다 뒤덮을 정도의, 가장 거대한 마법진이. 그리고, 모든 것들이, 아예 뒤틀리기 시작했을까. 본질이 왜곡된다. 불, 공기, 바람, 등. 이 일대에 있는 모든 것들의 본질이 비틀린다. 공기는 바람이 되고, 바람은 불이 되고, 불은 공기가 되어 사라졌던가. 공간은 뒤집히고, 빙글 돌았다, 구겨지듯 일그러졌다, 다시 펴졌을까. 숲, 바다, 하늘, 폐허, 신전 등, 수많은 장소들이 짧은 찰나에 이 장소에 나타났다, 사라졌나. 무엇이 진짜일까? 무엇이 거짓일까? 판단을 흐린다. 그리고, 만약 네가 마법소녀의 눈을 똑바로 마주보았다면, 그 빛이 형형하게 일렁이는 죽은 눈동자를 보자마자, 어쩌면 너의 몸 속에서부터 너의 모든 것들이 뒤틀리는 느낌을 받았을지도 몰랐다. 너의 본질이 왜곡된다면 그런 느낌일까. 마법소녀의 손은 밖에 있음에도, 네 영혼 속에 손을 집어넣고 손수 비틀어 뜯는 것만 같은 끔찍한 고통과 괴로움. 그러나 동시에, 하늘에서 우가 벼락처럼 떨어져 몸이 제대로 꿰뚫렸을까. 쿨럭. 너의 얼굴을 놓치고, 피가 입에서 주르륵 터져나온다. 우를 타고, 마법소녀의 붉은 피가 뚝뚝 흘러내린다. 그러나, 마법소녀는 작은 신음조차 내지 않았던가. 보는 사람이 더 고통스러울 정도의 치명타일 텐데도. 고개를 숙인 마법소녀는 손을 뻗어 날개와 고리가 달린 마법봉과도 같은 그 무언가를 붙잡는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날개가 찬란히 펼쳐지고, 고리가 빙글빙글 돌아가던가. 마법소녀는, 붙잡은 그것을 높게 치켜든다. 그리고- ) 루이스 폰 오토는, 그 무엇도본질을 제대로 볼 수 없으리라. ( 누구의 목소리였을까. 생각하기도 전, 그대로 신의 힘과 마법이 가득히 깃든 그 무언가로, 온 힘을 다해 너의 눈을 찔러버리려고 한다. 그 순간, 마법소녀의 눈은 과연 무슨 색이었을까. 고리에서 뜨여진 수많은 눈들이, ' 너 '를 바라보며 웃었던가, 그렇지 않았던가. )

>>994 바벨
바벨도 귀여운 걸? 바벨도 멍멍 했잖아-♫ ( 해맑게 답하며 활짝 웃는다. 어쩌면 바벨에게는 부끄러운 기억일지도 모르지만. ) 아하핫-♫ 바벨이 원한다면, 할 수 있어! ( 사람이 아닌 고양이 취급을 받아도 좋기만 한 듯. 이쪽은 농담이 아니었을지도 ) 나는 언제나 행복하니까 바벨도 더 행복해져야 해! 내가 그렇게 만들어줄게! ( 볼을 콕 누르는 손가락을 잡으며 환한 웃음을 보였을까. 분명, 본인의 행복까지 다 퍼주겠지. ) 미안하지만, 나는 더- 바보라서 이해 못 하겠어- 바베엘- ( 그러면서도, 항복 표시를 보고 이마에서 손을 떼주었을까. ) 인엉해애-! 아엘이 어 위여워-! ( 양쪽 볼이 쭈욱 늘려지자, 이 쪽은 반대로 바벨의 양쪽 볼을 꾸욱 누르려 한다. 막상막하의 승부다..! ) ....알아. 신을 상대로는, 최선을 다해도 어려울 수 있겠지. ( 그러므로 네가 다치지 않기를 그저 바라고, 믿을 뿐이었다. 이루어지지 않을 소망이었으니까. 그래도 다시 손이 잡히면, 시선을 내리깔아 손을 바라보았던가. ) ....아하핫- 역시 바벨은 다정하고 좋은 사람이야. 고마워, 바벨. 그렇게 말해줘서. 많이 힘들겠지만, 나도 너를 응원하고 있을 테니까! ( 손을 힘 주어 꼭 맞잡았을까. 약속은 하지 않는다. 그 때가 되면, 생각도 나지 않겠지. 그럼에도 너 자신을 위해서라도, 이 믿음만큼은 배신 당하지 않기를 오만하게도 바라며, 너를 안심시키기 위해, 더욱 환하게 웃어보였을까. 마찬가지로, 너의 슬픈 눈은 보고 싶지 않았다. ) 으-앗-! 걱정 마-! 나, 약속은 꼭 지키니까! 약속은 둘인 걸! ( 바벨의 손길에 머리가 마구 헝클어져 바둥바둥 거리면서도 믿어달라는 듯, 외친다. ) 응, 반가워 할 거야. 모두 너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친구들이니까. ( 바벨의 혼잣말에 맞추어, 알고 있다는 양 답했을까. 모르지만, 어렴풋이 알 것도 같았다. 너의 눈에서 전해지는 감정들은, 분명. 상냥히 미소 지으며, 바벨의 머리를 쓰다듬으려 한다. ) .......아하핫- 그거 안심되네. 응.. 고마워, 바벨. 바벨은, 바다이자 하늘이구나. ( 키득 웃고는, 토닥여주는 바벨의 품에 살짝 기대어 눈을 감는다. 그러나, 나는 알고 있어. 눈은, 여전히 나를 지켜보고 있어. 지금도. 그리고, 아마 앞으로도. 바벨의 옷자락을 떨리는 손으로 꾹 붙잡았다, 스르륵 놓아주었을까. ) 아하핫-♫ 다음 번에는 바벨이 나한테 부빗거려도 돼! ( 바벨이 시무룩하자 일부러 다음의 공격 기회를 주었을까. 머리카락을 정리해주는 손길을 받으며, 해맑게 웃는다. ) 으-응.. 알았어.. ( 일축하는 소리에, 일단 고개를 끄덕인다. 여전히 네가 걱정스러웠지만 ) 고마워! 바벨이 친구해줘서 정말 기뻐! 그럼, 다음 번에는 만나자마자 장난칠래-!♫ ( 해맑게 짓궂은 예고를 날렸을까. 모두, 네가 친구가 되어준 덕분이었다. )

996 마논 (REStadpwg.)

2022-08-05 (불탄다..!) 01:33:32

>>988 리겔
이유~? (키득키득.) 글쎄? 말해주면 너는 의심없이 받아들일 수 있으려나? 방금도 여우 너는 신의 사자가 숲에 들어가고 싶다고 했을때 막아섰잖아? 안 그러니? (생긋대며 좋을대로 말한다. 마치 차를 앞에두고 어리둥절해 하는 리겔의 반응을 음미하는 것 같다.)
눈을 닫고, 귀를 닫고, 진언을 진언으로 듣지 못하는데. 그깟 이유 따위가 정말 중요할까~? 캭캭캭캭.
~뭐, 그래도? 정-말 듣고 싶다면 이유따위 얼마든지 말해 줄 수 있지만? (상반신을 테이블 위로 내밀고 리겔의 눈을 마주하려한다.) 하지만 넌 준비 되어야 할 거야. 진실이라는 건 때때로 모르는 게 나은 부분도 있거든. 그래, 이건 우주와 만물, 전차원과 시간축의 모든 것을 꿰뚫고 있는 신의 사자가 해주는 조언이야. 절대로 흘려듣지 않는게 좋아. (반짝이는 빛이 떠도는 눈동자의 수면 아래로, 은은한 광기가 일렁이고 있다.)
그러니까, 신중하도록 하렴? 캭캭캭 .


>>992 파인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너는 방금까지도 불을 피우는 행위로 추위에서 벗어나 생명을 안정시키려고 했잖아? 그런게 바로 살아가려는 노력이 아니면, 대체 뭐라고 해야하는 걸까?
그리고 미물, 대답이 틀렸어. (가는 눈으로 파인을 내려다 본다.) 요점이 다르잖아. 네가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며? 포기하지 않고 부숴진 모닥불을 계속해서 주워올리면 그 헛된 행위가 언젠가는 보상 받을 수 있다는 얼척도 없는 말을 했잖아? 마논의 질문은 바로 거기서부터 시작했어. 그런데 왜 이제와서 다른 소리를 하려고 하는 거지? 본인이 무능하고 마논이 옳았다는 진리를 그렇게 외면하고 싶었던 거야?
하아. 됐어, (머리를 짚으면서.) 마논이 요정따위에게 왜 이딴 기초적인걸 설명해주지 않으면 안 되는 건지 모르겠네. 갑자기 짜증나졌어. (그것의 등 뒤로 빛이 몰아친다. 빛은 커다란 날개의 모습을 띈다.)
질렸어. 다른 녀석에게 진리를 알리러 갈래. 그러니 네 맘대로 하렴? 말도 통하지 않는 작은 요정 미물아. 캭캭캭. (날개는 날개짓하여 그것의 몸뚱아리를 띄우고. 이내 자리에서 빛의 잔향을 남기고 사라져버렸다.)
/막레 드리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997 바일 오트 시아드 (REStadpwg.)

2022-08-05 (불탄다..!) 01:36:02

>>994 바벨
(멈칫. 바벨의 말에 순간 사신의 걸음이 멎는다.) 섵부른 발언은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는데요... (후드 아래의 멍한 눈동자. 그 위로 보라빛 안광이 타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해합니다. (고개를 가볍게 숙이고 눈을 감아 깜빡이며.) 미움받는 건 제 역할이기도 하니까요... 이젠 익숙하기도 하고... (중얼거린다.)
(바벨이 초커를 사용해 추방의 언령을 시전한다. 모든 것을 삼키는 검은 구체. 그 통로가 이어진 곳은 만물의 종착지, 저승이었다. 사신은 자신에게 달려드는 그것을 멍하니 바라보며 서있었다.)
(...이건 케트의 축복이로군요.) (저를 저쪽으로 다시 돌려 보낼 생각인 걸까요...) (...아무래도 저는 정말로 미움받고 있는 모양이네요.) (이 경우, 그냥 구체를 타고 돌아가줘도 되겠지만...) (...돌아가도 저는 다시 돌아올 뿐인데.) (여러모로 낭비가 될지도.) (...음. 하지만 필멸자가 직전에 무언갈 말하지 않았던가...) (...그렇다는 건...)
(바벨이 하필 그런 발언을 한 탓일까.) (사신의 생각 속에서는 '구체를 막는다 = 데려가도 좋다'라는 공식이 정립되고 만다.)
(사신이 허리를 낮추고 낫을 뒤로 보내어 양손으로 그러쥐었다. 물론 지금까지도 사신은 양손으로 낫을 휘두르고는 있었지만. 지금의 경우 풍채가 다르다. 마치 하나의 자세가 만들어진 느낌. 그 사이에도 구체는 사신을 집어삼킬 기세로 빠르게 접근하고 있었다.) ......죽음을 기억하라...... (그에 맞추듯 사신이 낫을 번쩍 치켜들었다. 하늘과 맞닿은 스산스러운 묵빛 날이 반응하듯 번뜩인다. 그 이단적인 행위에 겁에 질린 생명이 도망가고 공기가 비명을 질렀다. 폭음이 지면을 달린다.)
......이제, 저와 함께 저쪽으로 갈 생각이 들었나요... 필멸자. (어느새인가 사신은 구체를 앞질러 있었다. 들어올렸던 낫을 천천히 거두자. 등 뒤의 잠잠해진 구체는 반으로 갈라져, 공중으로 흩어져 버렸다.)

998 바벨 (FUTWw1gGyA)

2022-08-05 (불탄다..!) 02:53:08

>>997 바벨
왜. 정곡을 찔렀나봐? (큭큭. 그가 조소 섞인 웃음을 내뱉었다. 하여튼 신들이란 다 똑같은 존재다.) 미워한다라... 아니. 나는 신들을 경멸하는 거야. 필멸자들을 위하는 척, 관심갖는 척 하면서 정작 본인들의 사정에 더 관심이 많은... 역겨운 너희 신들을. (보랏빛 안광을 똑바로 노려보았다. 그의 눈에서는 신에 대한 증오가 얼핏 보였나.) 그걸... 막았나. (그가 맥이 탁 풀린다는 표정을 지으며 털썩 주저앉는다. 가시가 뽑혀나오자 상처는 아문다. 다만, 몸의 말단은 이미 바스라지고 없었기에. 그는 먼지가 되어버려 이미 손이 사라진 팔을 휘적였다.) 좋아. 약속은 약속이니, 데려가라.

999 바일 오트 시아드 (REStadpwg.)

2022-08-05 (불탄다..!) 14:14:39

>>998 바벨
아니오...... (입술이 달싹이며 움직인다. 사신이 바벨의 말을 부정한다. 안개가 흘러나오는 것 같은 스산스런 목소리에서 이 부분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막은게 아닙니다. (그런데 부정하는 대목이 엉뚱하다.) 죽인 거예요.
......저, 사신이거든요. (손으로 낫을 쓸어내리며 되풀이되는 그 말. 무감정한 어조와 얼굴은 전혀 바뀌지 않았지만 고개가 살짝 올라간 모습에서 어떤 우쭐거림이 묻어나오는 듯 하다.)
알겠습니다... ...그럼 약속대로. (사신은 주저없이. 오히려 지금까지와는 훨씬 잽싼 동작으로 바벨의 목 뒤에 낫의 날을 걸었다. 이대로 당기기만 하면 바벨의 목은 그대로 달아나며 생명이 거둬질 것이다. 방금 전 두 동강난 그 구체처럼.) ...저쪽에서 보죠... (바벨에게는 그것이 마지막 기억이었을 것이며.)
(어떤 고통을 느낄 편린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게 된다. 기억은 테이프를 이어 붙힌듯이 단숨에 점프한 모양새가 된다. 다시 눈을 뜬 곳은 마지막 기억과는 분위기부터가 완전히 다른 공간이다. 그곳은 어느 성채의 알현실처럼 보인다. 그러나 여느 성과는 다르게 굉장히 넓고, 어두웠으며, 또한 인기척이 전혀 없어 황량하다.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그런 알현실의 왕좌 쪽에 검은 무언가가 앉아 있다. 방금 전 맞닥뜨렸던 사신이다. 하지만 바벨의 기상에도 움직임이 없다. 자세히 보면 눈이 감긴 채 왕좌에 몸을 맡기고 기대어 있을 뿐. 잠에 든 것일까.)

1000 블량슈 - 1어장을 마무리하려는 고래의 일기 (O9vJysteIU)

2022-08-05 (불탄다..!) 16:49:01

제국력 864년 12월 9일
날씨:비 때때로 맑음
하늘에서 인간이 떨어져 내렸다. 살아있지 않은 것 같다.
마도구- 비행하는 날개?라고 적힌 것이 같이 있는듯 했다. 이걸로 날다가 추락한걸까?
가끔 인간들이 뭘 하려는건지 난 잘 모르겠다..

오늘의 밥:리바이어던

1001 블량슈 - 1어장을 마무리하는 고래의 일기 (O9vJysteIU)

2022-08-05 (불탄다..!) 16:50:31

제국력 몰라! 8월 24일
날씨:흐림
탑이 무너졌다고 한다? 바벨? 비벨? 뭐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꽤 큰일인 모양이다
나랑은 상관없는듯 하니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오늘도 새로운 마도구를 찾았다 휘드르면 상대가 베인 부위가 간지러워진다는 것 같다

오늘의 밥:케이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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