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49083> [All/반상L/판타지/일상] 불멸자들의 노래 :: 01 :: 1001

◆JEf0WNMuVY

2022-06-30 00:09:00 - 2022-08-05 16:50:31

0 ◆JEf0WNMuVY (yhBCvVViI.)

2022-06-30 (거의 끝나감) 00:09:00

죽음, 이 얼마나 달콤한 울림인가?
가난한 자에게 돈이 달콤한 울림이고
병약한 자에게 건강이 달콤한 울림이듯
가질수 없는 것은 언제나 그런 울림을 가지고 있다.
허나 동시에 깊은 절망감을 가졌기에
오늘도 나는 단지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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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스레는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본 스레는 느긋하고 평화로우며 자유로운 스레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서사 쌓기, 전투, 개인 이벤트 등 다양한 활동을 해도 좋습니다.

● 간략한 시트 작성 이후에는 언제든 난입하셔도 좋습니다.

849 아흐리만 (EvgkYSyLTk)

2022-07-23 (파란날) 20:10:48

>>834 루이스
아하하하!!! 신인가!!! 거 참 오만한 녀석같기는! 그러면 너는 내 형제다!!! 모든 신은 형제니까!!!(당신을 두 손으로 들어올린 그녀는 그대로 자리에서 아이를 어르듯 빙빙 돌기 시작했다.)
동생도 알고 있잖냐. 품격은 강자가 정하는거지? 그렇다면 만마의 정점인 내가 어떻게 하든 그게 바로 품격이고 법이지.(그렇지 않냐는 듯 당신을 내려놓은 그녀는 선글라스를 슬쩍 밀어올리고는 웃었다.)
네가 세계를 칭한다면 그것 또한 사랑해 마땅해. 동생이 그리 바란다면 언니로서는 이루어주어야지. 그런데, 여덟번째 아내가 될 생각은 없나? 너랑 있으면 재미있을것 같은데.(자리에 선 아흐라만은 나름대로 진지하고 아름다운 미소로 말한다.)
무엇을 숨길까. 나는 모든것이 사랑스러워 미칠것같다!!! 필멸자는 그 짧은 삶속에 피워내는 영광스러운 아름다움이 좋고 불멸자는 영원토록 끝나지 않는 삶속에서 이뤄낼 결과가 아름답기에 좋다. 나는 그것들을 전력으로 사랑하고싶다.(마치 연극풍의 말투였다. 거대한 몸집은 과장된 몸짓을 하는 것 만으로 폭력적으로 보였으나 그녀는 아는지 모르는지 웃으며 말을 이어갈뿐이다.)
그런데 나한테는 마법이 통하지 않으니까. 이런 모습으로 돌아다닐 수 밖에 없어. 인간은 커녕 내가 움직인다는 것을 알면, 다른 종족이 피하는 수준인데, 너를 만난거다.

>>835 소야
음, 틀린말은 아니군!!! 책에 담긴 지식보다 상대를 이겨 얻는 지식이 훨씬 쓸모있지. 하지만 그건 다르다. 그 소네트는 감정적이고, 풋풋해. 신이나 다른 종족에겐 없는 것이 있어. 사랑을 위해 집안을 뛰쳐나간 딸이 욕망에 취해 제 남편을 버리고 돌아가다니!!!(그녀는 딱히 말을 더하지는 않았으나 눈에는 진심이 담겨있었다. 마치 그렇지 않느냐며 강제하듯이.)
할일... 원래는 책이나 사러 온거였는데... 인간들은 의외로 공포에 취약하더라. 내가 왔을땐 이미 전투태세였어. 때리는 맛도 없더군.

>>837 프레이
훌륭한 춤이다!(그녀는 어느새 근처에 나타나있었다. 조용한 광장과는 어울리지 않는 황금으로 치장한 수많은 수행인을 거느리며, 양 팔에 여인을 거느린 그녀는 자리에 누운채로 술에 취해 당신의 춤사위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래서 내가 살아있는 것을 좋아한다니까? 거기 기사, 이름이 뭐냐!!!

850 소야 (Sk2i7c8FIE)

2022-07-23 (파란날) 20:30:01

>>844 아리엘
안녕- 응, 필요한 게 있어서 왔어. ( 자연스럽게 말을 받아주며, 손을 흔든다. 그리고 손을 뻗어, 아리엘의 등 뒤에 달린 새하얀 날개를 가리킨다. ) 그 날개, 정말 예쁘네. 그거 나 줄래? 나, 그거 필요하거든. ( 파란색 목도리를 끌어올리며 빙긋 웃는다. 무해해보일 정도로 부드러운 미소. 정말이었을까? 거짓말이었을지도 모른다. 오묘한 눈이다. )

>>846 그레고리
안녕- 응, 볼 일 있어. ( 가볍게 손을 흔드는 모습은 무해해보일 정도로 다정하다. 오묘한 오드아이가 그레고리를 위아래로 훑어본다. 피가 튀어있는 옷. 전도. 불멸자. 광신자인가. 흐-응, 하는 소리를 내며, 눈을 부드럽게 휘어 웃는다. ) 그 ' 전도 '가 무엇인지 궁금해서 왔어. 알려줄래? ( 거짓말. 그러나 빙긋 웃는 모습은 거짓말이 아닌 것처럼 다정하다. )

>>849 아흐리만
맞아- 그렇네. 감정적이고, 풋풋해. 정말로, 신이나 다른 종족에겐 없는 것이 있지. ( 아흐리만에게 동의하는 것처럼 대답한다. 묘하게 아흐리만의 말을 그대로 따라하는 걸 보면, 그냥 적당히 거짓말로 맞춰주는 것이었겠지만. 하지만 부드러운 미소는 거짓말조차 진실처럼 보였을까 ) 하하- 그래서 이렇게 된 거구나? 그 모습을 못 봐서 정말 아쉽네. ( 재밌다는 듯, 주변을 둘러보다가 ) 나도 인간인데. 난 지금 너에게 공포를 느끼고 있지도 않고, 전투태세도 갖추고 있지 않지. ( 정말일까? 거짓말이겠지만. 다정한 미소가 아흐리만을 응시한다. ) 정확히 무슨 책을 원해? 내가 도와줄게. 대신, 다음에 네가 싸울 때 그걸 구경하게 해줘.

851 리카 (Sk2i7c8FIE)

2022-07-23 (파란날) 20:32:25

>>845 블량슈
응..! ( 고개를 끄덕이고 블량슈의 손을 맞잡는다. 블량슈를 뒤따라 구멍으로 들어가면, 물에 접하는 느낌이 들었을까. 반사적으로 맞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 살짝 떨렸을까. 그래도 젖지는 않자 조금씩 긴장을 풀면서 어둠 속을 이리저리 두리번두리번, 둘러본다. 바다. 정말 바다인가? 깊은 바다. 심해. 심해는 이렇게 어둡구나. 밤하늘 같지만, 또 달라. 어둠. 그리고.... ) ( 블량슈를 따라 앞으로 나아가다보면, 루리색으로 빛나는 벽과 어둠이 가득한 위, 일기장과 볼펜이 올려진 낡은 책상이 보였을까. 일기장. 블량슈, 일기를 쓰는구나. 신기함이 가득한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두리번두리번 거리다가, 블량슈를 돌아보며 해맑게 웃는다. ) 아하핫-♫ 나, 침대는 없어도 괜찮아! 어차피 나도 침대 없이도 지금까지 잘만 잤고- 아, 블량슈가 필요하다면, 침대 내가 만들어줄까-?♫ ( 블량슈에게 뭐라도 주고 싶은지, 눈을 반짝반짝 빛내다가 ) 응-! 초대해줘서 고마워, 블량슈!♫ ( 해맑게 웃는다. ) 깊디 깊은 심해 속의 심연. ( 블량슈의 말을 따라하면, 무언가의 시선이 느껴진다. 반사적으로 바로 몸을 돌려 마법봉을 시선이 느껴진 쪽으로 겨눈다. 눈. 눈. 눈이. 입은 웃고 있지만, 주변을 빠르게 살피는 눈은 그렇지 못했던가 )

>>848 루두스
( 멍하게 있다가 퍼뜩 정신을 차리면, 루두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 응? 응? 어라? ( 아직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도 전에, 놀란 얼굴로 눈을 깜빡이며, 낡은 고양이 인형을 끌어안고 루두스를 마주본다. 그러면서도 외로움이 강조되는 것을 알아차렸을까 ) 카페? 아하! 이번에는 카페구나-♫ ( 또다른 공간이 이번에는 카페로 나를 삼킨 걸까. 신기한 것처럼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둘러보다가 ) 아하핫-!♫ 미안, 모르겠어. 좋아하는지는 기억 안 나. 그래도 사준다면, 잘 마실게! 고마워-!♫ ( 해맑게 웃으며 루두스를 따라하는 것처럼 윙크한다. 루두스의 윙크도 역겹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 같은, 밝은 모습이다. )

852 아흐리만 (EvgkYSyLTk)

2022-07-23 (파란날) 20:40:24

>>850 소야
음!!! 마음에 드는 소리를 하는구만!!! 마음에 없다는게 그렇게 드러나는걸 보면 오히려 진실돼!! 이 귀여운 녀석 같으니라고!!!(그것은 과장 없는 사실이었다. 그녀가 기존의 틀에 들어가지 않음은 자명한 살이었고 그것은 불멸자인 당신도 마찬가지. 어쩌면 말이 엇갈리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것이다.)
나로서는 오히려 덤벼드는 쪽이 더 귀엽게 느껴지지만!!! 약한 자들이 거악에 이기기위해 사력을 다한다... 좋잖냐!!! 그래서 마지막까지 싸운놈은 마왕령으로 보내줬지.(그녀는 천천히 걸오가 어느 건물 앞에서 멈추어선다. 과거에는 서점으로 기능했겠지만 지금은 그냥 불타고 찢어진 책들이 그 흔적을 보일 뿐이다. 그녀는 그 틈새에서 어느 책 하나를 꺼내 들었다.)
'첫사랑 메모리얼 외전 IN DARK.' 제 4권!!! 어디에가도 없어서 말이지! 정말로 구해주는거냐!!!

853 그레고리 (sc9NP.vbeY)

2022-07-23 (파란날) 20:43:37

>>850 소야
어디서 거짓을 뱉느냐(그녀는 당신에게 싸늘하게 쳐다본다.)
허위, 기만, 거짓으로 속이는 자가 아니더냐(그 것을 어떻게 눈치챘는가하고 보면 그녀의 귀쪽에 자그마한 입이 있다가 사라지는 것이 보입니다. '마신들'의 짓일까요)
허상으로 위대한 분들의 의지를 방해하려는 것이냐?(지팡이로 소야를 향합니다. 여차하면 뭔가 쏘겠다는듯이)

854 블량슈 (sc9NP.vbeY)

2022-07-23 (파란날) 20:49:03

>>851 리카
없어도 괜찮아-?(그 존재는 그래도 된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러자 위의 어둠이 잠깐 일렁입니다. 뭐였을까요?)
아니 나도 필요하진 않아 나는 이렇게- 자니까-?(그러며 그 존재는 허공에서 스르르 드러누운 것이 보인다. 물 속이라 가능한 짓일까)
(그 시선은 당신의 반응이 우습다는듯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당신이 세세하게 본다면 알게되겠지)
왜 그래-? 뭐라도 봤어-?(천장의 어둠 전체가 '그 것'이 당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마치 자신의 소중한 보물이 누군가를 데려왔다는 것에 호기심을 느끼듯이)
아아- 긴장할 필요없어- 저 어둠은 내 부모님-이니까-?(그 말을 하며 그 존재는 천장에 손을 가볍게 흔들자 이내 시선의 느낌이 사라진다.)
(하지만 당신은 조심해랴할 것이다. 당신이 심연을 계속 쳐다본다면 그 심연도 당신을 쳐다볼 것이고. 그 심연을 완전히 이해한다면..)

(당신은 삼켜질테니까 )

855 루두스 (GppXxbXdvY)

2022-07-23 (파란날) 21:34:56

>>851 리카
(놀란 당신과 달리 루두스는 웃는 낯이다.) 그렇죠, 놀랄 법도 하죠? 아차! 숙녀를 두고 나도 참.. (자리에서 일어나 의자 두 개를 끌어 자리를 만든다. 두 개인 이유는 고양이 인형의 자리도 만들어준 듯싶다.) 자, 여기 앉으시죠. 여행자 아가씨. (당신의 말에 맞춰주니, 생글거리는 낯짝 한번 뻔뻔하다.) 기억이 안 난다니! 그것 참. 안타깝지만 잘 된 일이 아닌가요? (윙크를 마주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당신은 루두스에게 있어 괜찮은 사람으로 평가 받은 것 같다.) 아무리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해도, 오늘만큼은 좋아할 수 있을 기억을 새로 만들면 되니 말입니다. 새로운 것을 찾는 것은 늘 즐거운 일이지요. (메뉴판을 당신이 볼 수 있도록 돌린다.) 커피 한 잔은 기본으로 깔고 가지요. 단 음식을 곁들이는 것은 좋아하십니까?

856 프레이 (FiB6PT1qSs)

2022-07-23 (파란날) 22:17:03

>>839 루이스
(당신의 인기척이 느껴져 여인은 눈을 뜬다. 썩 태연자약한 눈빛.)
자매? 흥.
(당신의 말을 비웃기라도 하는 건지, 중얼이는 여인. 그녀에게 동족 의식은 눈꼽만큼도 없다.)
별 까닭은 없어요. 그저 내키는 대로 몸을 움직였을 뿐.
(그렇게 말하며 여인은 당신을 곁눈질로 훑어본다.)
그러는 당신께서는 무슨 연유로 밤거리를 거닐고 계시던 것인지요.
(허나 여인의 말엔 진정으로 궁금해하는 기색이 없다. 분명 예의상 물어보는 것이라.)

>>841 소야
(눈을 뜬 여인이 제 눈썹을 꿈틀댄다. 당신이 예상치 못하게 나타난 탓이다. 하지만 꺼리는 기색은 없다.)
아름답다니, 당연한 소리를 하시는군요. 내 춤을 보고 감동하지 않은 이는 여태껏 없었으니까요.
(자랑스럽게 뽐내는 듯한 말투.)
훗, 재밌는 말이로군요.
(당신의 말을 칭찬으로 받아들인 듯, 그녀가 입꼬리를 가볍게 말아올린다.)
파트너가 죽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분별력 정도는 있답니다.
(여인의 대꾸가 퍽 잔망스럽다.)
그보다 춤 대회라고 하셨죠. 곧 무도회가 열릴 때가 되어서요.

>>849 아흐리만
(요란한 인기척에 여인이 인상을 찌푸린다. 눈을 뜨면, 여자를 거느린 채 잔뜩 취해있는 당신의 모습이 보인다.)
어쩐지 소란스럽다 했더니.,
(당신의 무리를 보고 여인이 거슬린다는 듯 눈썹을 치켜올린다. 그것도 잠시였지만.)
이름이라, 프레이 아스칼론이라고 한답니다. 로에그리아 제국의 제1기사단장, 폐하의 검이라고도 하죠.
(쓸데없이 장황한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그러면서 만면에 가벼운 미소를 띄운다. 그녀는 능수능란하게 표정을 바꾸었다. 그러나 눈은 웃고 있지 않다.)
제 춤은 보기에 즐거우셨습니까?

857 헤르베라 (wtmVN6xjrU)

2022-07-23 (파란날) 22:21:16

>>825 리카
(그녀는 소녀를 지그시 바라보는 듯 했다.) 운명이란 바람을 거역하는 흐름. 간절한 바람 따위는 짓밟아버리는게 운명이다. 그리고 그 운명을 짜내는 건 스스로가 아니니 결국 아무도 모를 일이지. (그녀의 말에 진지함은 없었다. 아무래도 좋은 낭설을 떠벌리는 것처럼.) 귀여운 그대여. 배려는 감사하나 그렇게 해줄 것은 없네. 나는 알려주고자 하면 있는 그대로를 알려주고자 하였기에 끝까지 감췄으면 감췄지 어설프게 알려주지 않아. 그대가 나의 이름을 어찌 부르는지는 자유이나, 그대 만의 만족으로 그리 생각하는 건 관둬주게. 그 편이 더 소름 끼치니. (그녀는 과장스럽게 팔을 문지르며 올라온 소름을 가라앉히는 시늉을 했다. 그런 행동 탓인가. 소녀의 죽은 눈을 보고도 별 감흥은 없었다.) 이미 죽은 것은 살리지 못 한다. 흠. 그대의 마법은 그 정도인게지. (후흐. 그녀는 웃었다. 그리고 거리를 좁혀 소녀의 코 앞까지 다가갔다.) 아니면 되살아나는 걸 바라지 않는게 아닌가? 그대의 친구라 하는 이것이 살아나면 그대를 떠나버릴지 모르니까. 아니라면 내가 살려주지. 그대가 바란다면. 그것을 아주 간절히 원한다면. (그녀의 얼굴은 베일에 완전히 가려 입술도 보이지 않는다. 그 너머에서 속삭인다.) 나는 할 수 있다네.

>>832 루이스
하하! 내가 무욕한 것이 문제인가? 무엇이든 바라는 이가 있다면 그 반대도 있을 법 하지 않은가. 혹여 모르지. 욕망하지 않아도 될 만큼 충족해서일지도! (제멋대로 말하는 여제의 옆에서 그녀는 유쾌하게 떠들었다. 생명 같은 개념으로 술을 빚는 걸 시도해보았냐는 물음에도.) 물론 해보았지! 허나 그리 잘 되진 않더군. 무정형의 개념을 술이라는 정형에 주입한다는 건 아무런 소질도 없는 인간이 요정의 약을 빚는 것 이상으로 어려운 일이었어. 게다가 스며드는 시간 역시 어마어마해서 한 개념으로 술 한 통을 빚는데만 몇세기가 걸려. 나는 그렇게까지 미칠 생각은 없어서 말이네. 한두번 해서 맛이나 봤으면 됐다네! (이미 해본 시도인 듯 경험담을 짤막하게 들려주고 빈 잔에 새롭게 술을 채웠다. 검붉게 일렁이는 색도 술잔의 테두리를 장식하는 설탕결정도 똑같지만 첫 잔보다는 알콜의 맛이 덜하면서 오랫동안 숙성한 꽃잎과 나무통의 풍미가 입안을 채울 것이다.) 무례한 소원을 들어주니 이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허나 언젠가 최고의 술을 맛볼 수 있을 거란 기대는 접게나. 기대와 희망은 무한한 삶에 치명적인 독일지니. 나는 언제나 매번 새로이 즐길 수 있는 술을 빚어낼걸세. 그것이 부디 그대의 혀끝을 즐겁게 해주길 바라면서 말이네. 내 바람이라 하면 그 뿐이겠지. (그녀의 중얼거림 역시 나지막하며 은근했다.) 무언가. 예까지 온 이유가 고작 그것이었나? 그대, 어지간히도 무료했나보구려. 그대의 손짓 한번이면 걸음할 것도 없이 쓸어버릴 수 있을텐데 직접 온 것을 보면! (그녀는 정말 놀랐다는 듯, 그렇지만 재밌다는 듯이 말했다.) 고귀한 그대여. 내 그대의 위광에 흠을 내고자 함은 아니나 이리 하는 것은 어떤가. 모처럼 좋은 술을 마셨으니 오늘은 한번의 자비를 베푸는 걸세. 즐거이 보낸 지금으로 충분하지 않겠는가. 그럼에도 저들이 분수도 모르고 목소리를 높인다면 그 때에 어리석은 헛바닥을 반으로 가르고 무지몽매한 머리를 장식으로 만들어도 될 테지. 그대의 말처럼 가진 시간은 무한하니 여흥은 가능한 즐거울 때까지 아끼는게 좋지 않겠나.

>>840 마논
뿌린대로 거둔다. 그래. 정말 그 말처럼 굴러가는 세상이로군. (그녀는 나른히 중얼거리며 잔을 내려놓았다. 턱을 괸 상대와 달리 의자에 기대어 다리를 꼬고 한쪽 무릎 위에 손을 포개 올렸다.) 나는 분명히 말했네. 그대여. 그대에게 내어줄 것은 이 자리와, 이 병과, 그 잔에 담긴 술 뿐이라고. (희미한 빛에 일렁이는 베일이 그녀의 얼굴을 완전히 가린다. 바람도 불지 않는데. 짙은 보랏빛 머리칼도 서서히 살랑여간다. 머리카락을 살랑일 정도의 무형의 기운이 그녀의 주위를 감돌기 시작한다.) 누가 누구에게 낙인을 운운하느냐. 어리석은 것아. 내가 감내할 것이 잇다면 그건 너의 그 교만함이요 줄곧 내 심기를 건드리는 그 혓바닥 뿐이다. 누추하긴하나 어엿한 보금자리인 이곳을 무익하게 해하고 싶지 않아 내 한번 더 네게 기회를 줄 것이니. 조용히, 얌전히, 주어진 것을 취한 후에 떠나거라. (그녀는 처음의 유쾌함 따위는 거짓이었던 것처럼 무감정하게 말했다. 통보했다. 봐주는 건 여기까지 라고.)

858 아흐리만 (AABL6NwznE)

2022-07-23 (파란날) 22:42:08

>>856 프레이
기사단장인가!!! 음, 실로 훌륭한 춤이었다. 무심코 나도 춤을 출뻔했어. 그랬다간 주변이 남아나지가 않았겠지만!!!(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외치는 그녀였지만 주변은 이상하리만치 고요했다. 그녀는 시녀가 은쟁반에 받쳐 들고 있던 포도를 집어들어 그대로 삼켜버리고는 웃었다.)
나는 아흐리만, 마왕이다. 이쪽은 내 아내들. 인사라도 하는게 어때.(그녀는 자기 아내를 한번 훑어보고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자리에서 뛰어내려 당신의 앞으로 향했다. 무겁게 울리는 공기의 떨림이 주변을 진동시키고 이윽고 바람이 되어 주변을 삼키려 들었다.)
훌륭한 충의다. 기분을 맞추는것 같으면서도 틈을 노리는 귀기가 서려있어. 하지만 역시 내가 더 강해. 긴장 풀어!!! 누가보면 잡아먹으러 온줄 알겠어. 내가 나라나 권력에 관심이 있어보이나?(그녀는 웃으며 당신의 어깨에 손을 올리려 했다.)

859 루이스 (D7ihy0uIzU)

2022-07-23 (파란날) 23:31:39

>>842 리겔
내가 약탈자라! 그것 참 재밌군. 허나 신에게는 한쪽 얼굴만이 있는게 아니니라. 그래, 짐은 이곳에 지금 약탈자이며 침략자의 얼굴로 서있다. 허나 그것만이 나의 목적은 아니니라. 내게 목적이 있어 보이느냐? 전부 한때의 여흥에 불과하거늘. (당신의 하울링에 그녀의 몸이 떨린다. 두려움일까? 그렇지 않다. 격양된 눈동자로 그녀는 당신을 응시한다. 어느덧 새하얗던 뺨이 벚꽃을 닮은 색으로 물든다.) 기억을 헤집는것, 그거 좋겠군. 그래, 그 기억이 전부 나에 대한 것으로 바뀌면.. 너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당신의 목소리는 울음을 터트리는것같았다. 당신의 형상이 뭉개지고, 천지가 흔들리는것같은 큰 소음. 성난 황소의 울음소리를 닮은 진동이 만개한다. 흙먼지가 거세게 피어오르고- 당신의 손이 제 망치 머리를 붙잡자 그녀는 거친 목소리로 소리질렀다.) 난디!!! 무엇하느냐, 짓뭉개지 않고!!! (그러자 무기가 더욱 떨리며 빠른 속도로 진동하기 시작했다.)

>>843 리카
죄와 죽음 그 자체가 악이 아니라면 어째서 짐이 악이라는게냐? 말에 논리가 맞지 않는군. 아, 이질적이야. 사랑스럽구나. (그녀는 눈을 한껏 접어 웃어보였다. 그리고 당신이 재빠르게 마법봉을 어깨 앞으로 내밀어, 마법진을 방패로 사용해 제 공격을 막아낸다. 모닝스타의 힘은 그대로 받아쳐졌고, 그녀는 그것이 짜증나는듯 서늘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백금의 기사. 내 명령은 ' 뼈를 부수는것 ' 이었을텐데? (튕겨나온 그녀가 그리 말하는 사이, 마법봉으로 순식간에 목이 찔리자 그녀는 피를 토했다. 연속해서 제 마음대로 되지 않자, 그녀는 발을 박차 거리를 벌렸다. 그리고는 모닝스타를 가차없이 던져버렸다. 이윽고 손을 뻗은 그녀가 만들어낸것은, 초라한 나뭇가지였다. 쥐는 부분에 붕대를 감아둔, 별 볼일 없는것. 그녀는 이것을 꺼내 든 것 조차 마음에 들지 않은지 당신을 가만히 응시했다.) 그럼 내기하지. 나를 이곳에 붙잡아보거라. (그리고 그녀는 나뭇가지를 가볍게 허공에 휘둘렀다. 너무나도 느린 속도였다.) 깨트려라, 우. 지금 이 순간부터 너의 이름으로 모든 마법을 금하라.

>>844 아리엘
짐을 알아보지 못하는게냐? (그녀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당신에게 다가갔다.) 이거 섭섭한데. 자매의 시종이여. 그대는 주인의 자매조차 알아보지 못하는건가? (작게 웃으며, 그녀는 가만히 당신을 바라본다.)

>>849 아흐리만
오만하다니! 나는 당연한 사실을 말했을 뿐이잖소? (그녀는 장난스럽게 이야기했다.) 형제라. 그래, 그것도 사실이지. (당신에게 두 손으로 들어올려진 그녀는 도무지 웃음을 참을 수 없는듯 큰 소리로 경박하게 웃어댔다.) 아아, 제발 그만 좀 웃기시오. 웃다가 죽어버릴것 같이 재밌군, 자매여. 참을 수 없이 즐거우니, 내려 놓아 보시게. (그녀는 그리고는 가만히 당신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정한다는것은 강자의 권리. 그거 좋군, 허나 우리는 자매이니 내가 자매에게 품격이 없다는 얘기는 할수 있잖은가? 나도 내가 정한 품격이 있으니. (당신이 그녀를 내려놓자, 그녀는 여전히 당신과 눈을 맞춘 채로 공중에 걸터앉았다.) 여덟 번째 아내? (그리고 그녀는 다시 큰 소리로 웃었다. 그렇게 한참을 웃던 그녀는 눈가에 고인 눈물을 검지로 닦아내며 당신을 바라보았다.) 아아, 아... 우리는 자매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 나를 아내로 맞을 생각인가? 재밌군. 아주 배덕적이고 모독적이며 야릇해. 천박하기 짝이 없으면서도, 미칠 듯이 사랑스럽군. 그러나. (그녀는 당신의 진지한 미소에 답하듯, 눈을 접어 웃으며 당신의 뺨에 손을 대었다.) 감히 내가 첫번째가 아닌건 용서할수가 없군. 그러니 그 제안은 아쉽게도, 받아들일 수가 없겠어. 물론 하룻밤의 즐거움이라면 기꺼이 받아들이지. 자매의 말대로 분명 즐거울테니. (그리고 그녀는 작게 소리내어 웃었다.) 자매여, 그게 무슨 말인가! 내가 아주 간단하고도 손쉬운 해결책을 알려주지. 뛰어오르게. 그리고 허공을 박차고 순식간에 인간이든, 무엇이든.. 마을에 발을 딛으면 되는 것 아닌가? 그게 아니라면 마법을 사용해도 되겠지. 전이마법 말일세. 뭣하면 내가 지금, 자매를 위해 특별히. 마을로 데려가 줄 수도 있다만. (그녀는 즐거움으로 가득한, 자연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너무도 오랜만에 짓는 편한 미소였다.)

>>856 프레이
(당신이 눈을 뜨며 자신의 말을 비웃듯 내뱉자, 그녀는 눈을 깜빡이며 당신을 바라본다.) 나의 반쪽짜리 자매여, 아무리 우리가 자매라고 하더라도 그대는 어째서 예우를 지키지 않는가? 너무도 오래 얼굴을 보지 않아 내가 누구인지 잊었느냐? (그리고 그녀는 자신을 곁눈질로 흝어보는 당신을 바라본다.) 짐은 루이스 폰 오토니라. 오토 성국의 유일하고, 정당하며, 정통적인 황제니라. 짐이 어찌하여 거리를 거닐고 있었느냐고? 그것에 대한 대답을 해 주기 전에... (그녀는 손가락을 뻗었다. 그리고 손목을 아래로 꺾었다.) 무릎을 꿇어보게. 오늘의 나는 자비로우니, 친히 그것으로 무례를 용서해주지. (중력 마법을 사용해, 당신을 짓누르려 했다.)

>>857 헤르베라
하하, 그대는 미쳤군. 욕망이 없다니. 탐욕에는 끝이 없는 법일세. 부랑자에게 동화 한 닢을 쥐어주면 은화를 바라고, 은화를 쥐어주면 금화를 바라고, 금화를 쥐어주면 금화의 숫자가 하나, 둘, 셋... 그렇지 않은가? (유쾌하게 떠드는 당신에게 장난스럽게 이야기한다.) 해 보았는가! 그럼에도 그것이 최고의 술이 아니라는건가. 그럼 내 하나 더 묻지. 불멸자로 술을 담가본적은 있는가? 신으로 술을 담가본적은 있는가? (그녀의 눈이 불꽃처럼 타오른다. 희미하게 올라간 입꼬리는 광기에 사로잡혀 있었다. 마치 아주 희귀한 재료를 발견했고, 이것이 힌트가 될것이라고 생각하는 어린 아이처럼.) 자네를 더 일찍 만났어야 했는데! 오호통재로군.. (그녀는 당신이 따라준 새로운 술을 받아들여 입에 가져다 대었다. 색도, 설탕결정도 같았지만.. 술맛이 덜하며 꽃잎과 나무통의 풍미가 입 안을 가득 채웠다.) 이것도 훌륭하군. 허나 짐의 입맛에는 맞지 않군. 재미 없는 술이라는건 아닐세. (그리고 그녀는 한 잔을 모두 비워내었고, 혀로 입술을 부드러이 핥으며 말을 이었다.) 이번엔 독한 놈으로 줘보게. 그래.. 길길이 날뛰는 황소같은 녀석이 좋을까. 아니면 서늘한 독사같은것이 좋을까. 아아, 그래. 결정했다. 프로스트 바이퍼같은 차가운 녀석을 맛보고 싶네만. 서늘하고 날카로운것으로. 그런 술을 받아볼까. (그녀는 이어지는 당신의 말에 옅게 웃었다.) 자네의 말에는 안타깝게도 틀린 사실이 두가지가 있네. 첫번째로, 나는 기대와 희망을 하지 않네. 두번째로는.. 짐은 언제나 사실을 만들어낸다는 것일세. 내가 무어라고 말했지? 그대에게 최고의 술을 달라고 했네. 그렇다면 자네는 언젠가 그것을 만들어낼거야. 지금 이 순간부터 그렇게 정해진걸세. (그녀는 키득거리며 이야기했지만, 진지한 투였다.) 그러면 재미 없지 않은가! 너무도 쉬운 일일세. 허나 이곳에 직접 당도한다면 또 다른 신이 있을지도 모르지않은가? 그 결과로, 이렇게 자네와도 만났고. 손짓 한번으로 멸망시켰다면 무료했겠지. 그저 짐은 여흥을 즐기는걸세. 실제로 짐은 무료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으니. 아아, 어찌 이리 즐거울까. (그녀는 지금 이 순간이 마음에 드는듯 짧게 덧붙였다.) 그래, 그것도 좋겠지. 내 오늘은 그대를 봐서 멸국은 피하겠다. 아까도 말했듯이, 나는 상과 벌을 진정으로 다룰 줄 아는 이니. 허나 다음번에는 짐을 막지 말게. 그대에게도 두번의 기회는 없으니.

860 헤르베라 (NFHFezWpB2)

2022-07-24 (내일 월요일) 00:02:49

>>859 루이스
탐욕에 끝이 있는지 없는지는 스스로가 정하는 걸세. 혹여 모르지. 나도 그리 갈망하는 것이 나타나면 누구보다 욕망에 미친 존재가 되어버릴지도. (그녀는 절대 그럴 일은 없을 것처럼 말했다.) 음! 나로서는 그 술이 최고인지 모르겠더군. 불멸자나 신을 담근 술이라. 한 적은 없으나 하고 싶지도 않네. 차라리 나를 술통에 재우라 하지 그러나? (그 대답은 약간의 날이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특히 신을 언급할 적에.) 그대가 말한 것을 술로 담근 적은 없으나 그 외의 것도 하지 않은 건 아니네. 그래. 서늘하고 차가운, 혀에 칼날을 올린 듯 차가운 것이 마침 하나 있었지. (그녀는 여제의 손에서 빈 잔을 거두어 다른 잔으로 바꿨다. 입구는 좁으나 길쭉한 모양을 한 잔이다. 새 잔은 투명했으나 희미하게 푸른색이 감돌았다.) 그렇다면 나는 그 때가 오지 않길 바라야겠군! 최고의 술이란 걸 빚어내는 순간, 나는 술을 손에서 놓아버릴지도 모르니. (그러니 언제까지고 그 때가 오지 않길 바란다. 꺾일 바람일지라도.) 이런, 역시 내 좁은 식견으로는 고귀한 그대의 의중을 모두 파악하기란 불가능했구려. 그럼에도 즐거웁다 말해주니 내 그저 기쁠 따름이네. (그녀의 허리가 숙여진게 벌써 몇번째던지. 한 손에 잔을 들고 가볍게 경의를 표한 그녀는 테이블에 하얀 대리석을 깎아 만든 코스터를 놓고 그 위에 빈 잔을 올렸다. 그리고 새 술병을 불러 잔을 향해 기울이자, 잔과 비슷하게 푸르스름한 술이 조용히 흘러나왔다. 잔의 반을 채운 술은 얼음을 띄우지 않았는데도 흰 김을 위에 머금고 잔마저 차게 만들었다.) 만년설을 풀어 빚은 술에, 손끝이 닿기만 해도 피를 얼리는 독을 가진 독사를 산 채로 담가 뼈 한조각 남지 않게끔 담가낸 물건이라네. 술에 잠긴 독사의 독과 자신을 그리 만든 이를 향한 서늘한 저주가 녹아든 정수라고도 할 수 있겠군. 자, 즐기시게나. (차갑디 차가운 술은 독이 들어간만큼 입술이며 입안, 목, 위장을 넘어 전신을 떨게 할 만큼 차가웠다. 그러나 그 독 뒤에 숨겨진 한 생명이 스며든 농밀한 맛은 가히 중독적이었을 것이다.)

861 리겔 (2ScfL3rUXE)

2022-07-24 (내일 월요일) 00:08:20

>>847 마논

(당신이 숲으로 들어가면 주변에 여우들을 풀어두고 살피게 한 뒤에 다른 곳으로 가서 휴식을 취해야겠다고 여우가 생각하고 있었다. 이럴 때는 짐승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게 편하니까- 거기까지 생각했을 때 여우는 당신에게 팔이 붙들렸다.) 뭐-..! (팔짱을 끼고 숲길을 등지고 있었기 때문인지, 당신에게 팔이 붙잡힌 여우는 어설프고 불편해보이는 자세로 반응할 새도 없이 숲속으로 끌려들어가다가 팔을 잡은 당신의 손을 뿌리치려 했다.)

>>859 루이스

약탈하고 강탈하는 법만 알고 그 뒤의 것들은 방치해버리는 것이 왕의 덕목이라고 한다면, 그런 너를 왕으로 추대하는 이들이 안타까울 지경이니까. (자신이 흉수라고 불렸을 때는 명분이 있었다. 희미한 기억 속에 있는 그 모든 것을 명분으로 끌어들일 수 있었다. 파괴하되 약탈하지 않았으니까. 당신에게 대꾸하는 여우의 목소리가 한껏 낮았다. 신경질적으로 여우가 웃는다.) 한번 해봐. 신의 축복마저 빼앗은 뒤에 망각을 선사해봐. 못할테지만. (성난 황소의 울음소리와 같은 진동이 울려퍼지고, 망치 머리를 붙잡은 여우의 팔에서부터 기세가 죽어가고 있던 불꽃이 기름이라도 끼얹은 것마냥 흉흉한 기세로 솟구쳐올랐다. 불꽃이 여우를 회복시키고 있었다. 당신의 무기가 진동하기 시작하자마자 여우는 망치 머리를 붙잡고 있던 손을 떼어내고 그 자리를 벗어났다.) 내게 윤허되지 못한 것들을 네가 돌려줄 수 있다면 해보도록 해.

862 마논 (dEDyrBBtGc)

2022-07-24 (내일 월요일) 00:46:59

>>857 헤르베라
(그것의 눈이 동그랗게. 그리고 크게 뜨여진다. 놀란 것이다. 생각보다도 더 강경한 대응을 보인 까닭일 것이다.) 뭐야. 기껏 와줬더니 감사한 줄도 모르고... (기분이 상당히 언짢은 듯이 눈을 가늘게 뜨고는 중얼대듯 뱉어낸다.) 흥, 됐어 그럼. (손에 들고 있던 잔을 놓으며 일어난다. 떨궈진 잔이 요란스런 소리와 함께 들어있던 술을 토하며 조각났다.) 갈게. 이 따위 허무로 가득찬 자리, 필요없어. 네 말대로 마논은 여기서 얌전하고 조용히 꺼져주겠다는 거야. 고맙지? 누군 이 시간축에 할애 할 몸과 자원이 남아 도는 줄 알아?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평생 멍청하고 고지식하게 술이나 빚고 앉아 있으라고. (자리에 앉아있는 헤르베라에게 시선을 내려 왜 자신이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처럼 한껏 비꼰다.) 전 차원이 입 모아 말하는 술의 명인이라는게 이렇게 말도 안 통하는 녀석이었을 줄이야. 일부러 선물도 가져왔는데 손 봤어 진짜. (그것은 그렇게 투덜대며 양조장을 뜨기 위해 문쪽으로 등을 돌리고 가차없는 걸음을 향했다.)
/다음을 막레로 하셔도 좋습니다...!


>>861 리겔
캭캭캭캭! (그것은 한동안 소리내며 웃으며 붙잡은 리겔을 데리고 숲 속을 마구 달려 가로질렀다. 방금의 싸움에서 보였던 모습은 없이 그저 천진난만하다.) 여우 너, 이 숲의 주인이잖아~? (리겔이 마침내 손을 뿌리쳤을때, 그걸 기다린 것처럼 그것은 휙하니 뒤를 돌며 말한다.) 설마 이런 무서-운 숲에 나처럼 가녀리고 연약해 보이는 아가씨를 정말로 혼자 보내려고 생각한 건 아니지? 응~? (허리를 숙여 고개를 가까이 들이민다. 리겔의 약을 올리려는 것처럼 부러 입을 가리고서 키득거리며 웃는다.)

863 루이스 (3gWNFlBH8o)

2022-07-24 (내일 월요일) 00:47:05

>>860 헤르베라
그럼 나를 갈망하면 딱이겠군, 그대. 얼마 지나지 않아 스스로 원하게 될걸세. 나의 것이 된다는건 그런 것이니. (그녀는 너무도 당당하게 이야기했다. 작게 소리내어 웃고는, 약간 날 선 당신의 대답에 흥미로운듯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어째서 하고 싶지 않은게지? 장인이란 존재는 무릇 최고를 바라는것 아니던가? 그렇게 거듭해서 자신을 뛰어넘다가, 마지막에 완벽한것을 만들어내고선 스러지는 덧없는 존재이지 않은가? 내가 그것을 도와줄수 있다고 말하는걸세. 짐이 그대 앞에 신의 시체를 던져주면 자네는 자네의 기술을 남김없이 쏟아부어 걸작을 만드는게지. 그래, 이번엔 내가 궁금하군. 화났는가? 어째서지? 잊어버리기 전에 말해주게. (그녀는 당신이 무례하다고 생각해 화가 났다기 보단, 정말 궁금한것처럼 보였다.) 다 그런거지. 장인이라 함은 그런게 아니겠나. 완벽을 추구하면서 완벽해지면 끝나는게지. 꽃이 피면 곧 말라죽는 저들처럼. (당신이 바꾸어준 잔을 손에 쥐었다. 투명하면서도 희미한 푸른빛이 감도는 잔. 당신은 푸르스름한 술을 조용히 따른다. 얼음을 띄우지 않았음에도 차가운 그 자태가 아름답게까지 보였다.) 저주의 정수라. 모독적이군. 그래서 사랑스러워. (그녀는 천천히 술을 넘기기 시작했다. 입술에 닿는 감촉부터 혀 끝까지, 목과 위장을 넘어 전신이 떨려올 정도로 차가운 술. 그리고 더할 나위 없이 농밀한 맛. 그녀는 얼어버린것같은 혀로 입술을 핥았다.) 아름답군. 아름다워.. (그녀는 그리고 가만히 술잔을 바라보았다. 부드러이 미소를 지으며.)

>>861 리겔
매우 애석하게도, 어쩔수 없는 일이지 않겠느냐. 태어나길 흙으로 태어났으면 그 분수에 맞게 살면 될 일이고, 태어나길 구둣발로 태어난 나는 흙을 밟으며 살아가는것 뿐이란다. 그렇지 않느냐. (당신의 목소리가 낮았다. 그리고 신경질적으로 웃었지. 나 또한 당신의 말에 눈을 접으며 웃었다.) 내기하겠느냐? (당신의 팔에서 기세가 죽어가던 불꽃이 흉흉한 기세로 솟구쳐오른다. 더욱 거세게 진동하는 난디를 부여잡고 당신을 그대로 짓누르려 했으나, 그녀는 보았다. 불꽃이 당신을 회복시키는것을. 당신은 손을 떼어내고선 자리를 벗어났고, 망치는 그대로 땅을 짓뭉개며 지진을 일으켰다. 천지가 울리는것처럼 땅이 격동했고, 튀어오르는 파편들 속에서 그녀는 고고하게 서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망치를 내려놓았다.) 난디, 책임은 나중에 묻지. (그녀는 작게 속삭였고, 손을 맞대었다. 검지와 엄지를 붙여 원을 만들고, 나머지 손가락을 꼿꼿하게 펴 뿔과 같은 형태를 만든다. 그리고는 손을 입과 코에 가져다댄다. 꼭 마스크를 쓴것같은 얼굴이 되고, 그녀는 옅은 숨결을 뱉는다.) 잠들 시간일세. (산들바람이 퍼져나가듯, 보랏빛의 몽환적인 연기가 피어오른다.)

864 테이얀 (Gqn2F6kcbU)

2022-07-24 (내일 월요일) 01:14:58

>>811 블량슈

나 정도면 괜찮다고 할 수 있지. 오래 살다보면 어디 박혀서 안나오는 존재들도 많아지는데 적어도 난 그렇지는 않으니까 말이야. 그래도 나도 내심 어디 박혀서 살고 싶긴 하지만 말일세. (그러다 돌아간다는 말에 그도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자네가 간다면 나도 여기에 있을 이유는 없지. 다음에 또 어디서 볼진 모르겠지만 보면 얘기나 나누지. 조심히 가시게. (손을 흔들고 인사한 그는 올때와 다르게 가는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은채 사라진다.)

//막레빔~~

>>812 바벨

뭐, 살아온 세월 때문에 가용할 수 있는 마력의 양도 일반적인 양을 한참 넘으니 그럴 수도 있고.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게 무엇이 중요하겠는가. (아마도 루이 본인의 의지도 어느 정도 작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그건 본인에게 물어봐도 모른척하니 알 방도는 없었다.) 인간들이 안다고한들 따라할 수 있는 이는 없으니 의미가 없겠지. 알려줄 생각도 없지만 말이야. (어깨를 으쓱한 그는 상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도 맞는 말이지. 그래서 그것에 대해선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네. 다만 본질을 알지 못하는 것에 불쌍함을 느낄뿐이야. (그리곤 상대의 말에 그도 재밌었는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맞네, 예쁜 까마귀를 데리고 사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지. 그래도 요즘엔 접근을 아예 막았더니 좀 괜찮다네. 내 까마귀도 좋아하는 것 같고. 여간 성가신게 아니니 말일세.

>>821 루이스

유흥이라, 유흥치곤 스케일이 크긴 하지만 신들이 하는 짓을 생각해보면 당신이 신의 피를 이었다는 것이 잘 느껴지는군. 군림하는 과정도 그저 당신의 유흥 중에 하나의 단계일뿐인 것이니까 말이야. 그래, 그렇다면 이번 유흥이 짧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끝이 없는 것도 아니지. 그렇다면 이 다음의 유흥은 어떤걸까? 나는 그게 궁금하군 그래. (그리고 상대의 말에 그는 얼굴을 손으로 감쌌다. 그리고선 웃음을 뱉어낸다. 평소의 그라면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광소에 가까운 그 웃음. 한참을 그렇게 웃어대던 그는 앞머리를 쓸어내며 상대를 바라보았다.) 아, 정말로 너무 마음에 들어. 그래, 당신이 그들을 죽인다면 .. 고작 반쪽짜리가 고결하고 고귀한 그들을 죽인다면 정말 너무 볼만하겠어. 언제나 여유롭고 대수롭지 않아하는 그들의 얼굴이 일그러지는걸 본다면 ... 아, 내가 살아온 인생에서 그것보다 장엄한 광경은 없을걸세. (정말 마음에 든다는듯 그는 잠시 멀찍이 떨어졌던 발걸음을 상대에게 천천히 향하며 말했다.) 당신의 여흥이라 ... 그래, 원하는대로 해주지. 원하는만큼 어울려주겠어. (그리고선 소원을 이루어주겠다는 말엔 코웃음을 친다.) 소원이라니. 그런 하찮은 단어로 이 모든 일을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건가? 그 정도로 배포가 작다면 곤란하네. (언뜻 광기에 물들어버린듯한 눈빛으로 상대를 바라보며 그는 말했다.) 그래봤자 신에게 묶인 몸이라 해줄 수 있는건 많이 없지만 말이지. 자네가 원하는걸 해주도록하지. 물론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에서 말이야. 그래도 그렇게 허들이 높지는 않아.

865 테이얀 (Gqn2F6kcbU)

2022-07-24 (내일 월요일) 01:46:21

(한적한 숲, 오늘도 그는 중간계 곳곳을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다.) 하, 생각보다 가야할 곳이 많은게 어이가 없군. 이 일을 한 세월을 셀 수조차 없는데 간 곳을 또 가고 또 가는데도 끝이 나질 않으니. (머리가 아픈듯 관자놀이를 누르며 한숨을 내쉰 그는 지친 표정으로 얘기했다.) 이젠 질리는군 ... 지쳐 ... 네 말대로 예전에 그만뒀어야 했을지도 모르겠어, 루이.

//난입!!!

866 루두스 - 연줄이 되는 일 (KeERIIItxk)

2022-07-24 (내일 월요일) 02:55:08

북부는 차갑고도 안온한 곳이다. 남부의 열기에 몸이 새카맣게 익은 것이 엊그제인데 이젠 북부의 추위에 얼어 죽게 생겼다. 이대로 얼어 죽는다면 묘비에 뭐라고 적을까? 루두스 헤세, 저번에는 드래곤에 발에 밟혔더니 이번에는 얼어 죽음! 제법 괜찮은 묘비명인 것 같다. 루두스는 만일 자신이 죽거든 지금까지 죽은 사인을 전부 적을 생각이었다. 이번에도 한 줄 추가됐으니, 종합해 보면 높이는 어림잡아 자신이 마주한 드래곤이 고개를 쳐들 만큼의 크기가 되지 않을까? 음, 아니다. 드래곤보다 자신의 구두 하나만큼은 작을 것 같다. 어쨌든 으리으리한 황금으로 만들되 방어 마법도 끝내주게 걸어달라 의뢰를 할 것이다. 황금의 왕 루두스, 아무튼 많은 죽음을 겪고 진짜로 여기에 엄청난 묘비와 함께 잠들다.

실없는 생각을 뒤로 발이 멈춘 곳은 아름다운 신전이다. 루두스는 이 신전을 볼 때마다 불경한 생각이 끊기지 않았다. 저 신성력이 담긴 대리석 조각상을 조금만 떼어다 팔면 돈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벌리겠지? 저 눈 대신 박힌 보석은 뭐지? 아, 사파이어네. 빼서 손가락에 끼우고 싶다. 마침 반지가 물려 새 보석이 갖고 싶던 참이다. 저 멀리서 신관 하나가 헐레벌떡 달려온다. 온다는 기별도 없이 와서 그런지 처음 보는 얼굴이 루두스를 맞이했다.

"지금은 형벌과 고난의 기간이라 신관 외의 출입을 엄금하고 있습니다."
"어, 아는데?"
"아신다면 돌아가 주십시오."
"왜?"
"신께 고난을 받드는 여타 신관에게 외부인의 출입은 크나큰 무례입니다!"

이거, 신참인가? 루두스의 표정이 보기 좋게 일그러졌다. 다 아는 내용을 왱알왱알 쨍알쨍알 얘기하는 꼴이 역겹다. 루두스는 주머니를 뒤적이며 금화 세 닢을 꺼냈다.

"이래도?"
"지극히 무례하신 분이로군요! 신을 모시는 자에게 속세의 것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젊은 신관이 버럭 화를 내자 루두스는 눈을 흘겼다. 눈물겨운 신앙이다. 저렇게 신을 믿는데 신이 쥐뿔만큼도 관심이 없는 것도, 그 작자 때문에 자신이 온 것을 알기나 할까? 모르니까 맹신하겠지. 그럼 알려줘야 할까? 그것도 재밌을 것 같다. 맹신하는 것들이 기어오를 때 한 번 밟아줘야 찍소리를 안 하는 법이다. "어이." 하고 운을 뗄 무렵 분수대를 지나던 다른 신관이 와 루두스와 젊은 신관의 사이를 제지하지 않았더라면 천기를 누설했을 것이다.

"그만! 신성한 날 무슨 망발이냐!"
"제2대신관님!"
"헤세 공작님 아니십니까. 또 어린 신관을 시험에 들게 하시려고요."
"아, 간만이군. 내 앞을 가로막잖나."
"신을 모시는 자를 모욕하였습니다!"
"조용히 있거라. 귀한 분이시다."
"하지만..!"
"조용히 하래도!"

젊은 신관은 불만스러운지 오만상을 쓴다. 루두스는 그런 신관을 아예 무시하고 나이 지긋한 신관과의 대화에 열중했다. 더 지체하기엔 시간 낭비였고, 시간은 금이니 낭비하는 것은 크나큰 손실이었다. 나이 지긋한 신관이 공손히 물었다.

"못 보던 새 많이 달라지셨습니다."
"남국에 다녀오느라."
"여독은 풀지 아니하시고요."
"그럴 여유가 있나. 예하는?"
"예하께서는 고난을 짊어지고 계십니다."
"일정 대로라면, 나흘 전부터?"
"아, 소식 받지 못하셨습니까?"
"무엇을."
"이번에는 이레 전입니다."

나이 지긋한 신관의 말에 루두스는 침음했다. 소식은 받지 못했는데! 또 어디서 편지가 새나간 것 같다. 거금을 들여 보안을 강화했더니, 이번엔 어디서 새나간 건지!

"망했군."
"독대하고자 하십니까?"
"당연하지. 그게 내 할 일 아닌가."
"그렇다면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잠깐, 대신관님..! 예하를 알현하는 것은 금기되어 있지 않습니까!"

나이 지긋한 신관은 젊은 신관의 어깨 위에 주름 자글자글한 손을 올렸다. 그 상황을 본 루두스는 눈짓으로 까딱 인사하고는 둘을 스쳐 지나가 복도 안으로 향했다. 젊은 신관이 항의하려 하자 나이 지긋한 신관이 고개를 저었다.

"어리석은 아이야. 정녕 너는 모르겠더냐."
"무엇을 말입니까! 무례함이라면 알겠습니다!"

신관은 젊은 신관의 눈가를 손가락으로 쓸었다. 젊은 신관이 사실을 깨닫고 새파란 안색으로 뒤를 돌았지만 루두스는 이미 성황을 알현하러 간 뒤였다.

복도 깊숙한 곳으로 들어갈수록 비명소리가 커졌다. 신음과 비명이 가까워지고 문 앞에 섰을 때는 찢어질 듯한 괴성이 가득했다. 형벌과 고난의 날에는 선택받은 신관과 성황이 인간이 짊어진 죄만큼 신벌을 대신 받아 영혼을 구원한다. 루두스는 문을 열고 낮게 휘파람을 불었다. "어우, 인세가 마경이었나 보네!" 이번엔 죄지은 사람이 꽤 많았는지 성소가 난장판이었다. 대리석으로 만들어져 탐이 나던 조각상은 넘어져 부서져있고, 식물과 베일은 찢기고 뜯기며 파헤쳐 있다. 고통에 베개도 찢어버렸는지 깃털도 보인다. 루두스는 문을 닫고 웃는 낯으로 저 멀리 보이는 그림자를 향해 다가갔다.

"오늘은 좀 어때요?"
"아, 아, 아파, 인간의 죄가, 깊어.. 아파.. 아파..!!! 아아악!!!"
"어, 어, 아프구나. 그래요, 선물은 여기다 둘게. 좋아하는 거잖아."

아직은 멀쩡한 성소 구석에 안고 온 선물을 내려둔 루두스는 양 팔을 벌렸다. 고통에 땅을 긁다 부러져 뭉툭해진 손톱이 몇백 골드나 하는 귀한 옷을 긁어 핏자국을 남겼다. 루두스는 서글거리며 괴로워하는 성황을 품에 안고 등을 다독였다. 고통에 몸을 뒤틀던 성황은 루두스의 머리채를 휘어잡기도 하고, 할퀴기도 하며, 어마 무시한 손아귀 힘으로 살갗을 파고들기도 했다.

"아야."
"뜨거워, 뜨거워!!! 뜨겁다고!!! 아아악!! 아아아악!!!"
"응, 그래. 나도 사랑해. 내 죄가 좀 뜨겁긴 하지? 아무래도 나라 둘이나 말아먹었는데 아직도 살아있는 게 좀 컸나 봐."
"너의.. 너의 죄가, 너의 죄가.. 아아악!!"
"응, 내 죄 아니라고? 고마워. 그러면 사람이 너무 많이 나쁜 건가? 내가 전쟁이라도 일으킬까? 자본 대주는 곳 하나만 끊으면 될 것 같은데."
"으윽, 으으윽... 아아악!!! 뜨거워, 뜨거워.. 온몸이 타고 있어, 내 몸이, 내 몸이!!!"
"응, 자자. 자는게 낫겠다. 앞뜰과 뒷동산에..."

루두스는 귀를 찢는 비명과 살을 찢는 힘을 뒤로하며 느긋하게 자장가를 불렀다. 불멸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았고, 오늘의 일은 정치적인 기반의 일환이었으며, 사적으로는 신에게 표하는 불경함이기도 했다.

867 헤르베라 (NFHFezWpB2)

2022-07-24 (내일 월요일) 07:07:06

>>862 마논
(상대의 표정이 좋지 않게 변하며 분위기가 서늘해져도 그녀는 그 태도를 고수했다. 단단히 굳힌 것처럼 앉은 자세를 유지하며 잔이 깨지는 소리에도 반응하지 않았다.) ...그래. 스스로 떠나주겠다니 내 손을 쓸 수고를 덜어주어 고맙다. 배웅은 하지 않겠으니. 곱게 나가도록 해라. (그녀는 매우 형식적인 말을 딱딱하게 내뱉었다. 상대가 자리를 떠나 양조장을 나가는 동안에도 붙잡지 않았다.) ... (화려한 빛깔의 머리카락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숲을 나가는 기척이 들리고 나서야 그녀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흐아- 저질렀나- 아- (한숨을 쉬며 매우 낭패인 것처럼 중얼거린다. 다리를 풀고 자세를 느슨히 한 그녀가 베일을 걷으려는 듯 한 손을 얼굴로 가져갔으나 끝내 걷지 않고 그 위를 가볍게 짚었다.) 어차피 잊겠지만... 귀찮은 일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군. 정말이지. 신이란 족속은... (쯧! 짜증을 담아 혀를 차고 그녀도 일어났다. 자리를 정리하고 다시 본연의 일상으로 돌아갈 때였다.)

//막레 하겠슴다 마논주 수고하셨슴다 묘하게 혐관st하게 되어버렸네여

>>863 루이스
내 그대를 잊을거라 말했건만. 그럼에도 그대를 갈망하게 된다면 그대야말로 나를 소유하기에 적합하겠군.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말일세. (그 말대로였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기억도 나지 않는 누군가를 갈망하는 일 따윈.) 음? 한없이 고귀한 그대인 줄 알았으나, 의외로 귀여운 부분도 있구만 그래! 그런 것이 궁금하다니 말야! (하하! 그녀는 어쩌면 예상했을지도 모를 되물음에 그걸 궁금해 하느냐며 웃었다.) 일단 나는 화가 난게 아닐세. 화라기보다 살짝 무언가가 건드려진 기분이었네. 필요하다면 같은 불멸자도 신도 한낱 재료로 만들어버리겠다는 그대의 말이 건드려선 안 될 부분을 건드린 느낌이었지. 음. 어째서 그런 기분을 느끼는지는 이미 잊었기 때문에 답할 수 없음을 용서하게나. 그리고 나를 장인이라 칭한 것은 단지 그 부류 비슷한 경지에 이르렀기 때문이지, 뭇 장인들처럼 어떤 숭고한 목표의식은 없다네. 걸작을 만들 수는 있으나 그것을 내 마지막으로 할 생각은 추호도 없으니. 행여나 그러한 것을 원한다면 그러한 장인을 별도로 찾게나. 나는 되어줄 수 없네. (그리고 그녀는 술을 준비해 따랐다. 여제가 술을 음미하는 모습을 옆에서 바라보며 베일 너머로 지은 것은 미소였을까.) 그대의 표정을 보아하니 내 피까지 얼어붙는 기분이구만 그래. 만족스러워뵈니 기쁘기도 하고. (표정은 내보이지 않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쾌활했다.) 그럼 오늘은 이쯤 하세나. 그대가 싫다 하여도 나는 갈 것이지만은? (장난스레 말한 그녀는 들고 잇던 술병을 치우고 공손한 자세로 한 손을 여제에게 내밀었다. 자리를 뜨는 것을 에스코트 하듯.)

>>865 테이얀
(그 숲은 전부터 술에 쓰기 좋은 재료가 많이 나는 숲이었다. 온갖 버섯이며 약초, 각종 열매 등등이 시기마다 그득하니 나와 그녀는 절기마다 들러서 재료를 채집해가곤 했다.) 음! 이 시기는 이 약초가 많이 나서 좋단 말이지! 마침 화주의 자리가 비었으니 거기 담가야겠구나- (흥얼흥얼. 어디서 들었는지도 모르는 가락을 흥얼거리며 맨손에 호미 하나 들고 무성한 수풀 사이 자란 약초를 손수 캐낸다. 캔 약초는 한켠에 쌓아 가져가기 쉽게 놓아두고 있었다.) 흠, 흠, 흠- 음? (그러다 인기척을 느끼고 풀숲 사이에서 불쑥 일어섰다. 얄팍한 베일 드리운 얼굴이 인기척 들린 쪽- 그가 지나던 쪽으로 향했다.) 오, 안녕하신가! 그대여. 혹시 길을 잃었는가? 내 나가는 길을 아네만, 안내가 필요한가? (항상 그랬던 것처럼, 그녀는 그를 처음 보는 사람으로 대했다. 그녀에겐 그랬기 때문에.)

868 소야 (4XqUVuXtI2)

2022-07-24 (내일 월요일) 16:11:19

>>852 아흐리만
하하- 나 진실되게 대답했는데, 너에게 안 닿았던 거야? 이거 좀 슬픈데.. ( 파란색 목도리를 끌어올리며 눈을 내리깐다. 오묘한 색깔의 눈에는 정말 슬픔이 담겨있는 것처럼 보인다. 완벽한 거짓말이다. ) 하하- 너도 취향이 누구랑 비슷하네. 그런 거 좋지. 나도 그래서 그 모습을 보고 싶은 거야. ( 정말이었을까? 아니면 거짓말이었을까? 아흐리만을 따라 걷고, 과거에 서점이었을 건물 앞에서 멈춘다. 아흐리만이 꺼내드는 책의 제목을 훑어보다가 ) 아, 미안하지만 난 구해준다는 말은 하지 않았어. ' 도와준다 '고 했지. ( 다정한 미소로 선을 긋는다. 그래도 한 손을 들어 아흐리만을 향해 가로로 허공을 그으면, 파란색과 연보라색, 검은색이 섞인 빛이 아흐리만을 둘러쌌을까 ) 눈을 속이는 마법이야. 일종의 본질을 가리는 환각 마법이라고 할 수 있지. 너는 ' 너 '에게 거는 방식의 마법이 통하지 않으니까, 너를 둘러싸고 있는 ' 네 주변 '에 마법을 걸었어. 이제 너는 다른 사람들 눈에 평범한 인간 소녀로 보일 거야. 마법 지속 시간은 단 하루. 자, 구하는 건 네 몫이야. 얼른 가봐. 나는 도와주었으니까, 약속한 거 잊으면 안 돼? (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기울인다. 정작 마법 지속 시간은 하루가 아닌 12시간 정도였지만. 진실과 거짓이 섞여있는, 진정한 거짓말이었다. )

>>853 그레고리
이거 취급이 너무하네- 그렇게 대답하면, 거짓을 뱉은 건 네 쪽이잖아? 너는 나에게 볼 일이 있는가 물어봤고, 네가 먼저 전도라면 네가 하겠다고 했어. 그래서 나는 그대로 볼 일이 있다 대답하고, 네가 하려는 그 전도가 궁금하다고 대답했지. 그래놓고 너는 지금 전도를 해주긴 커녕, 나를 거짓으로 속이는 자라고 부르며 공격 하려 하네. 이게 거짓이 아니면 뭐야? ( 진정한 거짓말에는, 진실과 거짓이 섞여있다. 파란색 눈은, 그레고리의 귀 쪽에 나타났다 사라진 입을 힐끔 응시하다가, 파란색 목도리를 끌어올려 흥미로움의 미소를 가렸을까 ) 네가 섬기는 그 위대한 분들의 의지를 더 널리, 더 많이 전파 해야 하는 게 너의 역할 아니야? 그래놓고 지금 신도가 될 지도 모르는 사람을 이렇게 대하는 거야? 지금 정말로 위대한 분들의 의지를 방해하는 것은 어느 쪽이지? 그 위험한 지팡이를 나에게 겨누는 너? 아니면, 이렇게 무해하게 서 있는 나? ( 쏠테면 쏘라는 것처럼, 두 팔을 벌린다. 호소하는 목소리와, 진지한 눈빛. 완벽하다. )

>>856 프레이
하하- 그래. 정말 아름다운 춤이었어. 나도 엄청 감동해서, 나도 모르게 저절로 박수가 쳐질 정도로 말이야. ( 묘하게 비꼬는 것 같으면서도, 무해해 보일 정도로 다정하게 미소를 지으며 박수를 친다. 그러나 자랑스러워 하는 프레이가 재밌기는 했다. 처음으로 감동하지 않은 이가 여기 이렇게 존재하고 있는데도, 그 점을 눈치채지 못한 것 같은 반응이었으니. ) 이야- 정말 대단하네. 완벽한 건 춤 실력 뿐만이 아니었나봐? 분별력까지 완벽해. ( 오묘한 눈이 부드럽게 휘어 웃는다. 적당한 거짓말로 프레이를 띄워주며 ) 무도회라. 그거 재밌겠네. 그 곳에서 주인공이라도 되려는 거야?

>>865 테이얀
질린다면 바로 그만두는 게 좋지. ( 루이, 라는 이름이 들렸을텐데도 자연스럽게 끼어들 듯 대답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돌아보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나타났는지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테이얀의 옆에서 걷고 있는 모습이 보였을까. ) 하하- 안녕. 바빠 보이네? ( 파란색 목도리를 끌어올리며, 오묘한 눈이 빙긋 웃으며 인사한다. 무해해보일 정도로 부드럽다. )

869 리카 (4XqUVuXtI2)

2022-07-24 (내일 월요일) 16:13:00

>>854 블량슈
응-! 난 항상 또다른 공간에서 웅크려서 잤거든-♫ ( 해맑게 웃는 얼굴. 그러나 위의 어둠이 일렁이는 순간, 고개를 치켜들고 마주보았을까. ) 아하핫-♫ 블량슈는 그렇게 자는구나-? 신기해-! 신기해-! 그러면, 나도 그렇게 잘게! ( 다시 블량슈를 보며 해맑게 웃는다. 물 속이기는 하지만 신기하게도 불편하지 않았다. 아니, 한 가지 있을지도 모른다. 시선. 나를, 보고 있는, 시선. 눈. 눈. 어디지? 천장. 어둠. 어둠 전체? 시선. 나를, 보고 있어? 눈. 눈. 나를, 감시해? ) ............... ( 블량슈의 물음조차 들리지 않는 것처럼, 빛이 죽어버린 연보라색 눈이 어둠을 빤히 응시한다. 어둠. 심해. 심연. 깊은 바다. 정신. 삼켜, 나를? 심연. 심연. 그래도 다행히 시선이 사라지자, 퍼뜩 정신을 차렸을까. ) ....블량슈의 부모님? ( 블량슈를 돌아보며, 고개를 갸웃한다. 블량슈는 어둠 속에서 태어난 것일까. 마법봉을 아래로 내려 거두면서 ) 정말 미안해, 블량슈.... 너희 부모님께 마법봉을 겨누다니.... ( 웃는 얼굴은 진심 어린 미안함으로 가득하다. ) 죄송합니다, 블량슈의 부모님. 진심으로 사과드릴게요.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리카에요. 블량슈의 새 친구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어둠을 향해서도 차분한 모습으로 꾸벅, 예의 바르게 인사를 드린다. 그러나 시선은 역시.... )

>>855 루두스
아하핫- 응! 놀라긴 했지만, 기분 좋은 놀람이야-!♫ ( 고개를 끄덕이며 활짝 웃는 얼굴에, 거짓은 한 치도 없다. ) 아하핫-♫ 고마워! 나는 여행자 아가씨가 아니라 마법소녀지만- 그래도 루루도 자리 만들어줘서 고맙대! ( 고양이 인형의 손을 잡고 인사하는 것처럼 흔든다. 루두스를 마주보며 방긋 웃다가, 루두스가 만들어준 의자에 앉았을까. 인형도 자연스레 옆 자리에 앉히면서 ) 그런가-? 미안, 모르겠어. 이거, 안타깝지만 잘 된 일이야? ( 루두스에게 되물으며 고개를 갸웃한다. 웃는 얼굴은, 정말로 모르는 것 같다. ) 응-! 오늘은 이미 좋은 기억이 생겼어. 너를 만나서 이렇게 함께 대화하고 있으니까!♫ ( 활짝 웃는다. 방방 뛰고 싶었지만, 의자에 앉아있으니 뛰지는 못하고 발만 열심히 굴렸을까. 메뉴판을 빤히 내려다 보다가 ) 네가 좋아하면, 나도 좋아-! 그러니까 네가 먹고 싶은 걸로 주문해도 괜찮아!♫ ( 고개를 들어, 반짝반짝이는 연보라색 눈으로 루두스를 마주본다. 이미 기대감이 가득해 보인다. )

>>857 헤르베라
운명이란 바람을 거역하는 흐름. ( 헤르베라의 말을 따라한다. 헤르베라를 빤히 마주보는 연보라색 눈에는 빛이 있었던가, 없었던가 ) ....아하핫- 그럴지도 모르겠네. ( 하고, 눈을 감고 웃는다. 아무도 모를 일. 그렇다면, 만약 운명을 거역하는 바람이 있다면, 그것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헤르베라에게 묻지는 않는다. ) 아하핫-♫ 미안! 그럼, 내게 말해줄래? 어느 편이 헤르베라에게 있어서 덜 소름 끼치는지. 나는, 헤르베라에 대해서 잘 모르니까. 기억을 잃은 헤르베라는, 헤르베라가 제일 잘 알고 있을테니까. 그러니까, 나는 헤르베라가 덜 소름 끼치는 쪽으로 행동하고 싶어! ( 해맑게 웃으며 헤르베라를 마주본다. 그 맑은 얼굴과 말에는, 거짓은 한 치도 없다. 헤르베라가 원한다면, 헤르베라를 만날 때마다 처음 만나는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기도 하겠지. 비록 이 모든 기억들을 혼자 간직하게 된다고 할지라도. ) ( 헤르베라가 거리를 좁혀 코 앞까지 다가와도, 놀라거나 조금의 동요조차 보이지 않는다. 되려 혼자 다른 공간에 있는 것처럼 평온하게 헤르베라의 베일을 응시한다. 웃는 입가와 죽어버린 연보라색 눈동자에서는 어떠한 감정도, 생각도 읽기 어려웠겠지. 천천히 눈을 감는다. ) .....고마워, 헤르베라. 하지만, 나는 이미 루루를 되살렸어! 짠-!♫ 이거 볼래? ( 어느새 다 기워낸 인형을 들어올려 보여주며 환하게 웃는다. 손가락에는 핏방울이 맺혀있음에도 ) 나도, 할 수 있어! ( 헤르베라의 말을 따라하며 밝게 외친다. )

>>859 루이스
말했잖아. 너는 그것을 직접 ' 행했다 '고. 그것이 네가 악당인 이유지. 죄악은 선택이니, 너는 스스로 악당이 되길 선택한 거야. 죄와 죽음 그 자체의 존재와 본질은 악으로 단정지을 수 없어. 그러나, 너는 ' 선택 '했지. ( 마법봉을 겨누는 모습에, 흔들림은 없다. 이미 믿음이 없어서일까. 사랑스럽다는 말에, ) .....그거 참 고맙네. 그런데 미안, 난 너의 사랑은 원하지 않아서. ( 무감정한 얼굴로 답한다. 부끄러워 고장나는 기색 따위는 전혀 없다. ) 그 기사조차 너의 명령을 듣지 않는데, 네가 어떻게 신이 되고, 세계가 될까. ( 동정심이나 가여움, 그 어떤 것조차 느껴지지 않는 인형 같은 목소리가 피를 토하는 루이스에게 들렸을까. 루이스가 거리를 벌리면, 다시 순식간에 마법봉이 원래대로 손에 돌아온다. ) ( 던져진 모닝스타. 그리고, 새로 나타난 나뭇가지 하나. 그러나 본질을 보지 않아도, 직감적으로 느껴진다. 저것은, 분명 더 위험한 무기다. 나뭇가지가, 느리게 휘둘러진다. 그리고 루이스의 명령이 끝나면, 정말로 모든 마법이 금해졌을까. 손에 들고 있던 마법봉 역시 사라져 버린다. 그러나 두 사람을 삼킨, 이 일렁이는 공간만큼은 잠시 요동만 쳤을 뿐, 깨지지 않는다. 단순한 마법이 아니었던 것일까. 마법소녀로 변신한 모습 역시, 그대로 유지된 상태다. 당연했을까. 이것은 마법이 아니라 변신이었으니. ) 그럼, 너를 이곳에 붙잡아두면, 더이상의 악행을 포기할 거야? ( 마법이 사라졌음에도, 인형과도 같이 무감정한 얼굴은 최소한의 당황 같은 미동조차 없다. 되려 그 자리에서 두 주먹을 꽉 쥐고 자세를 잡았을까. ) 그렇다면 그 내기, 받아줄게.

870 그레고리 (17.MmwLW/2)

2022-07-24 (내일 월요일) 16:36:10

>>868 소야
네가 신도? 하 웃기는군. 감시자의 역할을 맡은 자가 신도라(지팡이를 겨눈채로 그녀는 당신을 쳐다본다.
네게 전도가 필요없지 않은가? 불멸자?(그녀는 비아냥거리듯 당신에게 이야기할뿐이다)
위대한 분들께서는 언제나 내게 속삭여주시거든. 너처럼 거짓을 뱉는 자들을 조심하라고 말이지(콰릉하고 저주들이 일렁이며 무수한 눈들이 저주 너머에서 느껴진다.)
(그녀를 장난감으로 삼는 마신들이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겠지)
꺼져라- 네가 왔던 길로

871 블량슈 (17.MmwLW/2)

2022-07-24 (내일 월요일) 16:39:57

>>869 리카
웅크려서 자면- 키 안 큰다-?(농담성으로 가볍게 던지는 그 존재는 히히덕거리고 있다)
괜찮아- 지금은 '자고 있으니까'-?(자고 있는데도 명백히 느껴진 시선이엇던 그 것은 대체 무엇인가- 당신은 알수없을 것입니다.)
두려워하거나 경계할 필요는 없어- 내 부모님이 내가 태어날 때 말하기를───(그 존재는 아무렇지 않은듯 그 다음 터무니없는 것을 이야기했다)
이 세계는 전부 나의 것-이라고 했으니까-

872 루두스 (KeERIIItxk)

2022-07-24 (내일 월요일) 17:28:50

>>869 리카
(거짓 없는 얼굴에 루두스의 표정도 밝다.) 고맙긴요. 당연히 해야 할 일이죠. 루루 경도 자리가 편안하시다면 다행입니다. (짧은 웃음. 고양이 인형에게도 지극히 차려주는 예의. 이 공간에서 편견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오, 잘 된 일이죠. (루두스는 메뉴판을 돌린다. 여러 케이크와 마카롱을 비롯한 티 푸드와 커피의 조합도 유명한 것 같다.) 좋은 기억이라니! 저도 좋은 추억이 되겠군요! 기쁩니다. (단 둘 뿐이니 웃거나 발을 동동 굴러도 뭐라고 할 사람도 없다. 예의범절 따지는 고리타분한 사람들이 없어 호탕한 웃음소리가 가득 울린다.) 오, 세상에. 제가 먹고 싶은 걸로요? 배려심도 가득하셔라! (과장된 듯한 감격.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곳 같다. 기대하는 눈빛에 루두스는 이것저것 고민한다.) 흐음, 그렇다면.. (루두스의 시선이 멈춘다.) 이걸로 하죠! (설탕에 절인 분홍색 꽃잎을 붙인 마카롱과 라즈베리 치즈 케이크. 당신을 위한 분홍색 진상품.) 커피는 달게 해드릴까요, 아니면 우유를 넣어 부드럽게?

# 부디 느긋하게 이어주세요! ^v^

873 리겔 (Oi7h7Sk0aE)

2022-07-24 (내일 월요일) 18:37:26

>>862 마논

(반응할 타이밍을 놓쳐버린 채 당신에 의해 숲 속을 가로지르게 된 여우는 당신의 천진난만한 모습과 방금 전까지 싸우던 모습과의 괴리감을 느끼고 한마디를 하려다가 그대로 입을 다문 채 얼굴을 손바닥으로 싸쥐고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 신의 사자라는 건 이렇게 종잡을 수 없는 존재인가.) 주인이 거부했음에도 숲으로 침범하려고 했던 게 누구였더라? (여우는 팔을 뿌리쳐서 당신의 손을 떨어트려놨고 잠시 걸음을 멈추며 당신을 바라보고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연약하기는 누가 연약하다는 건지, 지나가던 여우가 들으면 웃을 내용이군. 아무것도 없는 숲을 굳이 들어오겠다고 하는 이유도 모르겠고. (당신이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며 약올리듯 말하자, 여우는 손으로 당신의 얼굴을 밀어내려했다.)


>>863 루이스

(여우는 당신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을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대답한다고 한들 당신에게는 닿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아니면 말을 해봤자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여우는 당신과의 대화는 그만두기로 했다. 해볼테면 해봐- 라고 말하듯 여우가 소리없이 양 입꼬리를 당겨서 히죽 웃는다.)
(망치가 땅을 내려치는 순간, 여우는 그 자리를 벗어났고 거대한 진동과 함께 숲 전체에 퍼졌다. 진동이 만들어낸 바람에 높고 나뭇가지들이 우거진 숲들이 흔들리고 자세를 채 추스르지 못한 여우에게서 떨어지는 피는 바닥에 떨어지기도 전에 잔불이 되어 증발한다. 신의 축복이라는 거지, 이게. 억지로 숨을 이어붙히는 불꽃들이 여우를 전부 뒤덮는 순간과 당신이 몽환적인 연기를 숨을 내뱉는 것처럼 뱉는 순간이 겹쳐졌다. 새하얀 불꽃이 당신에게 빠르게 접근했을 것이다.) 오랜만에 보이는 모습이라서, 힘조절은 못할거야. 잘 피해봐. (보랏빛 연기를 걷어내려는 것처럼 크기가 짐작안되는 거대한 앞발이 불꽃을 휘감은 채 휘둘러졌다. 불꽃과 함께 당신의 앞에 모습을 드러낸 그것은 분명 여우의 형태였으나, 여우처럼 보이지 않았다.)

874 아흐리만 (w4Ljqb9N72)

2022-07-24 (내일 월요일) 19:11:02

>>844 아리엘
필요한것인가ー 그거 나한테 물어볼 일인가?(존재하는 것만으고 주위를 일그러뜨리는 듯한 위압감, 2m를 넘는 거구에 마치 강철과 같은 육체. 거기에 어울리지 않는 부드러운 목소리를 가진 여성. 그러면서도 온몸에서 흘러나오는 흉흉한 기운은 주위에 있던 모든 이들이 그녀에게서 멀어지게 만드는 데에 일조하고 있을 것이다.)
글쎄. 아홉번째 아내라면 모집중이기는 한데. 우리 아가씨가 되어줄거야?

>>846 그레고리
(그것은 급작스럽게 나타났다.)볼일인가, 딱히 없는데.(당신에게서 풍기는 것이 무엇이든 상관 없다는 듯 그녀는 웃고 있었다.)
전도도 의미가 없지!!! 내가 신앙의 대상이니까!!! 너는 뭘 믿고 있는거냐!!!

>>848 루두스
(그녀는 마법이 걸리지 않는 체질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마법의 영향을 받지 않기에 그 어떤 부가 효과도 그녀에게 통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중간계 사회로의 잠행은 요원한 일이었으나, 오늘은 달랐다. 이상하리만치 마을이 조용한 것이 아닌가!!! 덕분에 거리를 걷는 것부터 광장에서 아내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 까지 하고싶은 것은 마음대로 저지른 그녀였으니 놀고 난 그녀가 어디로 갈지는 자명한 일이었다.)
차나 음료도 좋지만, 역시 술이 있어야겠지. 그렇다고 생각안해?

>>859 루이스
음!! 그것도 옳다!!! 내 자매라면 그 정도 깡은 있어야지!!! 하지만 가까운 사이에도 품격을 지키며 이야기 해야하면 답답해서 어찌 살려고?(그녀는 언제나 자유로움을 우선순위로 삼아왔다. 왕의 이름을 칭하고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그 사랑을 이루기 위한 표면적일 뿐이니, 그녀가 논하는 품격은 어떤 상대건 전력을 다하는 것 말고는 없었다.)
자매건 뭐건 상관 없어. 필요한건 마음이 맞는가다. 너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의 사랑은 그래. 첫번째가 아닌게 아쉽다면... 뭐 어쩌겠어. 내 아내들이 한발 빨랐다ー 그뿐인거지. 살다보면 그런 일도 있는거야.(기본적으로 살아있는 시점에서 모든것은 동일하다는 가치관. 강한것이라면 모를까 그녀에게 있어서는 그저 사랑의 대상에 불과했다.)
멋진 해답!!! 이라고는 할 수 없겠군. 알잖냐. 내가 그렇게 했다간 정작 보고싶은것이 남아있지를 않아!!! 게다가 전이따위 통했다면 진작에 썻겠지!!! 정말이지 마음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어!(그 말투에는 진심으로 통탄이 담겨 있었다. 전력으로 모든것을 사랑하지만, 그 손에 담기에 이 세상은 너무나도 약하다. 마신이라는 이름은 인간이나 중간계의 다른 존재들과는 달리 진흙탕이었으니. 존재를 기피하는 것도 어쩔 수 없는것일까.)
으음, 나쁘지 않은 제안이지만 이번에는 거절할게. 나는 변해버리는 그들이 좋다. 변하지 않는 어둠인 채로. 그들을 사랑할거야. 그들이 변하기를 기다리는 것도 시간을 죽이기에는 괜찮은 여흥이라고 생각안해?

875 테이얀 (Gqn2F6kcbU)

2022-07-24 (내일 월요일) 20:31:14

>>868 소야

음? 이거이거 사람이 있는줄 몰랐구만. 하늘에서 솟아나기라도 했는가? (갑작스럽게 옆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 그는 파란 목도리를 하고 있는 남자를 볼 수 있었다.) 질린다고 그만둘 수 있는 일은 아니지. 그랬으면 진즉에 그만뒀을걸세. 바쁘다면 바쁘고 바쁘지 않다면 바쁘지 않다고 할 수 있겠지. 엄밀히 말하자면 좀 한가한 편에 속하긴 한다네.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얘기한 그는 어깨 위에 앉아있던 까마귀를 날려보냈다.) 새라는건 모름지기 하늘을 날아야하는 법이지. 그렇지 않은가?

876 루이스 (3gWNFlBH8o)

2022-07-24 (내일 월요일) 20:51:03

>>864 테이얀
다음의 유흥이라. 짐이 왜 그런것을 계획해야하지? 내키는대로 발을 딛으며, 바라는 것은 전부 가진다. 짐은 혼돈chaos이다. (당신이 광소에 가깝게 웃어대자, 그런 당신을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그대. 신을 증오하는가. (그것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절망에 가까운 공포를 선사할 정도로. 아름다웠던 얼굴은 그곳에 더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불나방으로 태어나 춤추듯 타오르는 불을 증오하는가! 사랑스럽군. 인간을 몰살시키려다 포기했으며, 그 증오를 신에게로 돌렸는가. 끝을 모르는 악의에 내 경의를 표하지. 허나 그대는 소원을 하찮다고 생각하는군. 그것은 한가지 잘못된 이유가 있네. 신과의 계약에서 소원이란 모든 것을 뜻하지. 그대의 모든것을 걸고 이루고 싶은것은 무엇인가? 그대의 추악한 욕망은 무엇인가? 그대가 진정으로 이루고 싶은것은 무엇인가? 내게 말해보거라. 그 욕망, 내가 이루어줄테니. 그것이 짐이 바라는것이다, 어리석은 인간이여. (그리고 그녀는 어느샌가 아름다운 얼굴로 돌아와, 당신에게 손을 뻗었다.)

>>867 헤르베라
내기하겠느냐? 말하지 않았는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대는 나를 원하게 될 것이라고. 태어나길 추악한 욕망과 함께 태어난 하계의 반쪽짜리 자매여. 그것은 그대도 모르는 새 스며드는 가랑비와도 같지. 짐을 바라게 될것이다. 그것이 그대의 가장 큰 욕망이 될 것이다. 사랑, 정욕, 소유욕... 그 따위 단어로는 표현할수도 없을 만큼 커다랗고 추악해서, 사랑스러운 욕망이. (그녀는 긴 말을 늘어놓으며 작게 웃었다. 오만한 웃음소리였다.) 귀여운 부분이라! 천박하기 짝이 없군! (말은 그렇게 했으나 상당히 마음에 드는지 소리내며 웃었다.) 짐에게 귀엽다고 한건 그대가 두번째일세. 그래, 그건 제쳐두더라도.. 무언가 건드려진 느낌임에도 이미 잊었다라. 그대는 대답을 피하는가? 그게 아니라면 정말 잊어버렸는가? 그대 안에 잠자고 있는 두려움이 금기를 범하는것만큼은 막으려 든것인가? 궁금하군. 허나, 나는 그대의 말을 믿어주겠다. 그것이 거짓이든, 사실이든 상관 없이 말일세. (그녀는 그리고는 한마리의 뱀처럼 미소지었다.) 그래, 이만 물러가지. (당신의 손을 맞잡고서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걷기 시작했다.) 다음에 보는건 얼마나 시간이 흐른 뒤일까. 다음 만남을 기약해보겠네. (그리고 그녀는 비둘기가 앉을 수 있는 자그마한 나뭇가지를 세워두었다. 메모 한장과 함께.)

// 헬벨주 돌려줘서 고마웠어!!!!!!!!!!! 넘 즐거웠어~~~~~~~~~ㅠ 이걸 막레로 해도 좋고 막레 적어줘도 좋아~~~!!!!!!!!!!!!

>>869 리카
들켰는가. 눈치가 빠른 인간이로다. (그녀는 즐거운듯 소리내어 웃어댔다.) 하? 원하지 않는다고? 어찌 그럴 수가 있느냐. 짐의 사랑을 받는것은 무엇보다 큰 명예거늘. 그래, 아예 짐의 심복이 되겠느냐? 아니면 처로 삼아주길 바라느냐? 아아, 미안하다. 전부 거짓말이었느니라. (상황에 맞지 않는 말들을 길게 늘어대다, 오만하게 웃는것. 그녀는 그것이 어째서 그리 즐거운지, 여전히 입가엔 미소가 번져있었다.) 명령을 듣지 않은게 아니라, 능력이 부족했던게지. 나약한 녀석. (말을 마친 그녀는 가만히 당신을 응시하면서도, 혀를 찼다. 공간이 깨어지지 않았나. 당신이 여전히 그 모습인것은 의아해하지 않았다. 원래부터 당신이 그런 모습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그녀는 나뭇가지를 거칠게 쥐기 시작했다. 전력으로 쥐는지 주변 공간마저 일그러지듯 떨려왔으나 나뭇가지는 여전히 멀쩡한 채였다.) 좋다. 짐을 이곳에 붙잡아 보거라. (그리고 그녀는 숨을 잠시 들이쉬고, 거칠게 소리지른다.) 우!!!!!! 준비는 되었나!!!! 또 꾸벅꾸벅 졸며 대충하면 짐이 네 척추를 직접 부숴 으깨 네게 먹일게다!!!! (말이 끝나자 나뭇가지가 미묘하게 떨린다. 그녀는 제 손끝의 진동을 느꼈는지 키득거렸다.) 좋아, 그럼 순서대로 가볼까. 첫번째 검. (그리고 그녀는 그 자리에 가만히 서있었다. 컴마 몇초가 흘렀을까, 빛이 반짝이기도 전인 찰나의 순간에 그녀는 당신의 앞에 나타났다. 잔상이 남을 정도로 빠른 속도였고, 그녀는 그대로 황금빛으로 물든 나뭇가지를 당신의 배를 향해 찌르려했다.) 섬광blitze.

>>873 리겔
(당신이 대답하지 않자 히죽 웃는다.) 대답하지 못하는가. 허나 부끄러워 하지 말거라. 신의 뜻을 어찌 감히 네가 헤아리겠느냐. (당신이 히죽 웃고, 그 자리를 벗어나자 빠르게 시선을 옮겨 당신을 쫓는다. 저 불꽃으로 숨을 이어가는가. 그렇다면... 그녀인가. 칫, 도도한 년이라 마음에 들지 않는데. 잠시 생각하는 사이 순식간에 새하얀 불꽃이 자신을 휘감는다. 두 팔을 들어 막았으나 양 팔의 갑주가 천천히 달아오르기 시작했고, 거대한 앞발이 자신을 향해 휘둘러진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거대한 충격이 가해지고, 그녀는 그대로 저 멀리 날아가기 시작한다. 공중을 유랑하는 그녀는 짜증 섞인 한숨을 내뱉는다. 푸른 피를 흘리며 그녀는 숨을 뱉었다.) 요툰헤임. 모든것을 얼려라. (그리고 그녀의 손에 긴 검창이 쥐어진다. 그녀는 빠른 속도로 당신을 향해 날아오기 시작했다.) 요툰헤임! 이번에도 도도한척 새장 속 공주님처럼 굴어대면 네년의 엉덩이를 훤히 드러낸채 길바닥에서 매질할게다. (창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것에 그녀의 이성이 끈이 반쯤 끊어진건지 창을 거세게 쥐고는, 당신을 향해 창을 내던졌다. 그것은 날아가며, 주변의 공기를 빠르게 얼리기 시작했다.)

>>874 아흐리만
내게 품격이란 그런 것이오. 허나 자매가 답답하다면, 내 충분히 넘어갈 의향이 있지. (키득거리며 이야기했다.) 한발 빨랐는가! 그래, 그렇군. 아쉽게 됐어. 내가 자매의 첫번째였더라면 내게 빠져 정신조차 차리지 못했을텐데. (여전히 장난스러운 태도였다.) 우리가 조금 더 빨리 만나서 자매가 나를 첫번째로 선택했더라면, 어떻게 됐을지 궁금하지 않나? 허나 시간은 이미 흘렀고, 그래. 자매의 말대로 나는 한발 늦은게지. 어떨지 상상하는것으로 아쉬움을 달래보게. (그녀는 옅게 웃었다. 오만한 그녀의 성격이 드러나는 말이었다.) 그런가! 자매 정도의 강자라면 힘을 죽이는것도 가능하다 생각했네만, 너무 강대하기에 그런 컨트롤은 되지 않는가. 그렇다면 자매여, 자매는 찻잔조차 들지 못하는가? 술잔같은걸 들듯이, 그렇게 힘을 다루면 될텐데. 이거 안타깝게 되었군. 향락을 즐기지 못하다니... 그래서 아내들은 어찌 사랑해주는가? (오만에서 비롯된 가벼운 도발, 허나 장난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녀는 여전히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채였다. 당신이 진심으로 통탄하며 말하자 안타까운듯 당신을 바라본다.) 그래, 그것도 괜찮은 여흥이지. 어차피 우리에게 시간이란 무한하게 남아있는 것이니. 좋다. 그러면 내가 그대의 자매된 예를 갖추어, 그대가 사랑해 마지않는 인간들의 물건으로 한때의 여흥에 어울려주겠네. 내 전언을 보내 물건을 준비해두라고 하지. 최고의 요리와 최고의 술을 내오겠네.

877 스텔라타 (QAi6IbR6T.)

2022-07-24 (내일 월요일) 21:04:18

>>804 마논
그런가요? (잠시 침묵하던 네가 전혀 그렇지 않다는 듯 아니라고 말하자. 신의 사자라고 다 같은 건 아니구나, 하고 생각한다.) 그럼 마논은, 자비로운 신의 사자군요? 상냥함과, 자비로움은 다른가요?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착각이란 건 오만함인가요? (네가 키득거리며 이야기한 걸 가만히 듣고서, 상냥하다는 자신의 말에 네가 착각이라는 듯이 이야기하자 그제서야 잘 모르겠다는 듯 고갤 갸웃했다.) 풀과 꽃, 말인가요? (풀과 꽃을 꺾어 제 머리에 엮었다는 네 말에 눈을 조금 크게 뜬다. 그리곤 네가 손거울을 통해 모습을 비춰 주자. 자신의 머리에 엮인 꽃과 풀줄기를 손을 올려 부드럽게 매만졌다.) 배덕...말인가요? 어째서죠? (아직은 생기를 잃지 않은 꽃과 풀줄기를 매만지는 손길이 조금 안쓰럽다.)

>>812 바벨
그런가요? (휴, 하고 한숨을 내뱉으며 이해심이 많다고 이야기하는 네게 습관적으로 되묻는다.) 정말 그렇다면, 행복은 너무나 어려운 거겠네요. 마음가짐은, 언제나 뜻대로 되지 않는걸요. 대단한 걸까요? 겪지도 못한 일을 말하는 건, 겪어본 이의 눈에는, 어떻게 보일까요? (딱히 스스로를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으므로, 네 말에 그저 그런걸까, 하고 생각할 뿐이었다.) 유쾌한 걸까요, 그렇담 신도, 태초부터 불멸했던 존재는, 지금 우리를 보며 유쾌해 할까요? (그럴지도 모르겠다, 강제로 불멸을 얻은 존재가 불멸을 잃은 불멸자를 볼 때 유쾌함을 느끼는 건 응당 그럴 자격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 반대를 유쾌해 하는건 어떤 느낌일까. 그것마저도 신과 필멸자는 다른 걸까, 너는 조금 복잡한 생각 때문인지 눈을 지그시 감았다.) 생각해 본 적이, 없네요. 만약 그렇게 된다면, 신은 더 이상 신이, 아니겠죠. 그럼 우리는, 뭐가 되는 걸까요? 필멸자와 신 사이에 있기 때문에, 그저 불멸자라면. 신이 없는 세상에서 우리는, 뭘까요? 저는, 어떠면 좋을지, 알 수가 없는걸요. (눈을 감은 채로 그렇게, 네 생각을 마치 흩뿌리듯이 펼쳐 놓던 넌 막바지에 가서야 천천히 눈을 떴다.) 그렇지만, 불멸을 잃은 신은, 우리가 언젠가 사라질 수 있다는 걸, 뜻하는 게 아닐까요. 그렇담 저는, 조금은 바랄지도 모르겠네요.

>>818 리카
좋은 마법이네요, 미소를 준다는 건. (옅은 미소를 띈 채, 진심으로 기쁜 듯한 네 표정을 찬찬히 읽듯 훑어본다. 그러다가는.) 리카, 꽃이 보고 싶다면 언제든, 이 곳으로 와요. 꽃은 언젠가 지죠, 그렇지만 반드시 다시 피어나기도 해요. 리카의 얼굴에 핀 꽃이 언젠가 지더라도, 언젠가 다시 필 테니까. 리카가 만들어 준 미소가 사라진다면, 다시 마법을 걸어주세요. 저도 그럴 테니까. (희망을 주려고 노력하는 네 모습에 반응하듯, 고갤 끄덕이며 그리 이야기한다.)

878 리겔 (Oi7h7Sk0aE)

2022-07-24 (내일 월요일) 21:26:14

>>876 루이스

(둔탁한 소리와 함께 당신을 공중으로 날려버린 거대한 앞발이 땅에 내딛어지자 흙먼지마냥 새하얀 불꽃이 아지랑이처럼 흔들렸다. 불꽃과 함께 나타난 것은 여우였으나 여우가 아닌 것이 꼭 늑대와 같았을지도.) 무기가 네 힘의 원천인지 모르겠지만- (짐승의 으르렁거림이다. 당신이 검창을 쥘 때, 그것이 긴 주둥이를 열어 날카로운 이빨과 송곳니를 드러내며 웃는 것처럼 굴었다.) 숲을 태우고 싶지 않은데. (불을 사용하는 걸 알고 상극의 것을 꺼내는 게 썩 즐거운 듯 행동하더니 그것은 제쪽으로 날아오는 검창에 의해 공기가 얼어붙는 것을 보며 노란 짐승의 눈을 가늘게 뜬 뒤 드러내고 있던 주둥이를 하늘로 올리고 있었다.)
(화륵! 불이 타오르는 소리가 끝나기도 전에 하늘로 올려졌던 그것의 주둥이가 날아오는 검창을 향해 새하얀 화염을 토해냈다.)

879 루두스 (KeERIIItxk)

2022-07-24 (내일 월요일) 21:59:22

>>874 아흐리만
(오늘따라 마을에 사람이 없어도 루두스는 루두스만의 길을 갔던 모양이다. 지금만 봐도 여유롭게 커피를 홀짝이면서 다음엔 레스토랑도 빌려볼까 생각하고 있으니.) 음? (성국의 예하가 사실은 마신의 딸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처럼 눈이 커진다. 입에 머금은 커피를 뱉지 않은 것이 용하다.) ……커피보다 술이라! 멋진 의견입니다! 왜 지금까지 그 생각을 못 했는지! 당장 커피도 술을 섞는 것이 남국에서는 유행이라는데 카페에서 술을 마시지 않을 이유도 없죠! (상도덕과 편견이라곤 쥐뿔도 없는 루두스였다.) 그렇다면 술 한 잔 어떠십니까. 제가 사겠습니다. 카페 옆의 레스토랑 정도야 제가 빌릴 수 있으니. (으쓱! 어깨를 한껏 세우고 가슴을 쭉 편다.)

880 Lein -원죄의 여왕과 결핍된 은총(2)- (Ca/Q5XfETw)

2022-07-24 (내일 월요일) 22:16:22


재앙의 존재는 적이다.
그런 존재를 감싸는 자 또한 적이다.

수단은 만들면 그만, 하물며 명분이 존재한다면 더 말할게 있을까?
명확한 공식 아래에선 어느 누구든 쉽게 무기를 드는 법이었다.

인간은 자신과 다른 존재를 혐오했다.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이었다.
그렇기에 노력했다.
그렇지만 기도는 닿지 않았다.
당연하게도, 나는 인간이 아니었으니까.
그 기도를 받아야 하는 신의 입장이었으니까...

모든 신을 통솔하는 절대신이라면 들어준다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절대신이란 존재는 없어. 적어도 나에겐,

God을 위한 Idol은 어디에 있을까?
모두가 신을 칭송하며 그의 비호를 받고 싶어 목을 맬 때, 신은 초조함과 외로움을 어디서 달래야 할까?

인간?
웃기지 말라고 그래...
그런 가증스러운 존재가 신을 곱게 볼 리가 없다.
그런 흑심 가득한 존재가 신을 있는대로 봐줄 리가 없다.
무엇보다 인간은 신이 기대려 하면 질겁을 하며 멀어졌다.
겉으론 감히 그럴수 없다고 하지만 속은 달라...
그것은 명백한 경계이자 증오였다.

바라는게 있다면 신의 옷자락이라도 잡으려고 안달인 그들이, 그 반대의 상황이 되면 스치는 것 조차도 불쾌하게 생각했다.
스스로가 신에게 인간성을 부여했음에도, 인간성을 발휘하는 신을 이질적으로 여겼다.
인간은 신에게 기댈 수 있어도 신은 인간에게 기대면 안된다는, 철저히 인간의 입장에서 만들어진 기만이었다.

그럼에도 인간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도 신이 자신을 가지고 논다며 분노했고, 사랑하는 존재를 위해 큰 돌을 막아줘도 작은 돌도 막아달라며 불만을 품었고, 스스로가 자초한 고통을 자신을 돌보지 않은 신의 기만이라며 부정의 입을 모았다.

뭐가 신의 축복이야?
뭐가 신의 저주야?
너희들에게 좋으면 축복이고 나쁘면 저주인가?
인간을 편애하면 선한 신이고, 인간에게도 다른 생물들과 똑같은 대우를 해주면 악한 신인가?
정말 그 신이 말했는지도 알 수 없는 교리를 믿으면서 그것에 반하는 이들은 무참히 살육해도 어떠한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것인가?
그게 너희가 말하는 성스러운 전쟁인 것인가?
그걸 보고 정말 신이 흡족해할거라 생각하는건 어디에서 나온 망상이지?
행여 정말 그런 신이 존재한다면 그거야말로 악신이 아닌가?

누군가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는 인간들이, 정작 자신의 희생은 바라지 않는다?
그동안 수많은 존재들을 멸절시켜온 인간들이, 자신이 멸절되는 것은 피하고 싶다?
정해진 순리에 반하며 계속 신에게 유예를 바라던 인간이?


호기심은 고양이를 죽인다.
인간에게 심어두었던 경고였다.
하지만 신이 그 선을 넘을거라고 누가 생각했을까,

수 많은 사람들, 수 많은 풍경들을 전부 기억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곧장 잊어버리는 나인 것이 그나마 나에게 주어진 축복이었다.

호기심은 고양이를 죽였다.
그것은 나에게 있어 큰 상처로 남았다.
이상하게도 그 상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인데도, 살이 찢어지는 육체적 고통보다 훨씬 더 아팠다.

그나마 감정의 골이 깊지 않았던 내가 다행이라 느꼈다.
인간에 한없이 가까워졌지만, 그럼에도 인간이 될 수 없었던 것에 감사했다.

그 감각, 마음을 전부 느꼈더라면...
난 분명 견뎌낼 수 없었을 테니까...

나를 감싸며 생긴 상처들
붉은 피가 스며진 붕대
마치 고슴도치와도 같은 수십개의 화살

어째서?
어째서 날 지키려 한거지?
넌 그저 평범한 인간일 뿐이잖아?
너도 그들과 같잖아?

너도 그들과 같을텐데,
같아야 할텐데...
왜 죽지도 않는 나를 감싼 네가 죽어가는 거지...?

...아, 알겠다.
이게 네가 말했던 감정이구나.
그 어떤 색안경 없이도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인간이란 이런 존재구나.
만약 세상에 진정한 성녀가 존재한다면 아마 너의 형상을 가지고 있겠구나.
고작 인간이라는 존재라도 저가 섬기는 신을 지키기 위해 주저없이 신보다 먼저 몸을 던질 수 있구나.
그렇기에 너는 거리낌없이 나를 품을 수 있었구나.
그렇기에 네가 나를 섬기듯, 내가 너를 섬기며 살아갔던 거구나.
이게 네가 말하는 인간성이었구나.

감기지 못한 눈이 더럽혀져 점점 시들어간다.
그럼에도 너는 나에게 한마디를 기어코 건네었다.
너의 인간성을 바쳐서라도, 나와 함께하고 싶다고...

너희들은 앞으로도 수세기를 걸쳐 나를 맹목적인 우상으로 삼으려 할 것이나 그것은 모두 부질없는 행동이다.
자신을 누구보다 사랑했던 인간 하나 지키지 못한게 무슨 신이더냐.
그 인간 하나 때문에 분노하는 편협적인 존재가 무슨 만물의 신이더냐.
그럼에도 어느 것 하나 해하고 바로잡을 수 없는 것이 무슨 전지전능한 신이더냐.

그런게 신이라면 나는 차라리 모든걸 그만두고서 태고의 존재로 돌아가리라.
약속이라는 주박에 얽매여 유폐된 신이라면 어느 누구도 원치 않으리라.
내가 너희 모두를 없앨수 없다면, 차라리 나를 죽여라.
너희들이 두려워하는 악이 비로소 강림했으니, 당장 서로를 해하던 것을 멈추고서 나에게 망설임없이 무기를 가져다대어라.
내가 다시 공허로 돌아갈 수 있도록,
그리하여 너희 모두가 나를 잊을 수 있도록,
내가 진정 잊혀진 자Forgotten One가 될수 있도록...


내가 인간이란 존재를 품은 죄와 벌을 이런식으로 받는 거라면 난 더이상 너희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으리라.
여느 신들이 그러하듯, 약속조차 내던진 채 언제나 제멋대로일 뿐인 너희들을 끝까지 방관하겠노라.

기도해도 닿지 않을 신을 저주하며 평생을 스스로가 불러 온 재앙 속에서 살아가거라.
나는 너희들을 지옥보다도 고통스러운 현실이라는 이름의 연옥속에서 살아가도록 내버려둘 것이다.

오로지 자신의 죄를 알고 참회한 자만이 그 고통에서 벗어날지니,
너희의 눈을 가리던 안개가 걷혀 재앙이 더이상 재앙으로 보이지 않을 것이며, 너희가 겪었던 고통이 너를 단련시키기 위한 자극제였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다만 진리를 마주하지 못하는 것만큼은 너희들에게 주어진 유일한 저주일지어다.

태초에 신의 금기를 어긴 너희들의 원죄가 그러했듯이,
부끄러움이 눈앞을 가려 스스로의 본질을 망각했듯이,
일찌기 신의 대리자에게 용서받고 구원받았음에도, 여전히 잘못을 반복하듯이...

림보에서 끝없이 추락하며 사색에 잠기는 나의 편린을 아는 자만이 진정으로 복되도다.

881 레인 (Ca/Q5XfETw)

2022-07-24 (내일 월요일) 22:16:45

>>761 모로우
에이, 누군가가 한 말을 인용할 수 있는 것도 지식인걸~ 모르면 그런 말을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도 없으니~
(지식을 습득하는 자에게 있어 모든 정보는 중요했다. 예술의 세계가 그러한만큼 문학의 세계도 아는만큼 보이는 법이었다.
그러니 그것이 그를 칭찬하는데엔 별다른 이유를 두지 않아도 될만큼 당연한 반응이었을 것이다.)
사실 그게 아니라면 말이 안되걸랑~ 게다가 그편이 더 세상을 재밌게 바라볼 수 있는거고?
정상인은 괴짜를 보며 자기가 하지 못한 것에 대리만족을 느끼고, 괴짜는 그런 정상인들의 비호를 받으며 더욱 즐겁게 움직이지.
이러나 저러나 결국은 다들 정해진 순리대로 움직이는 거야~
(그가 고개를 끄덕일적에 드리워진 앞머리가 만든 그림자는 그의 눈이 오묘한 자홍빛으로 보이도록 했다.
역시 저런 빛깔도 나쁘지 않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을까?)
정상인이 바보에 물들여지건 그 반대건 어느쪽이든 서로를 보완할수 있다면 그걸로도 쓸모가 있는거 아닐까?
먹이사슬의 포식자 분포도를 재미로 치환한다면 말야~
(음양이 존재하는 것이 기본원칙인 이 세상에선 바보만, 정상인만 존재한다는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 둘은 이상하게도 항상 기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뭐... 본래 의미보다 부풀려지는건 좋은 사상이 아니긴 하지만... 어쩌겠어~ 사람들은 점점 자극적인걸 원하는걸~
(신나서 목소리가 높아졌던 방금전과는 달리 지금은 어느정도 차분한듯 보였다. 그런 모습마저 그것에겐 흥미로 와닿았을까?)
아... 그... 뭐냐, 그거구나... 돈 버는 직업이 아닌 돈 드는 직업...
(살짝 미소짓던 그가 그저 돈 많이 드는 취미일 뿐이라 하자 그것은 살짝 숙연해진 기분이 들었다.
물론 본인이 즐기면 그만이라지만...)
뭐... 사실 뭐든 가리는건 없긴 한데... 체질상 그런게 오래가질 않아~ 그래서 향수 같은거 뿌려도 의미가 없달까~
(그것은 아쉬운듯이 살짝 비틀린 웃음을 보였다. 만약 '옷에 뿌리는 향수면 가능하지 않겠냐,' 라고 물어도 시도해보지 않은건 아니니까.)
그러니까 싫은 거야~ 딱 열다섯살의 감성이잖아~ 게다가 난 그런 무서운 이미지로 보이기 싫다구~
(물론 위압감 있는 모습은 누구나가 좋아할 것이다.
하지만 그게 한창 질풍노도의 시기일때 기준이라면? 게다가 그렇게 불리는 존재가 정작 자신을 무섭게 생각하는 시선이 싫다면?
그만큼 불쾌할 수도 없을 것이다.)
음... 뭐... 그건 싫어하지 않아. 엄연히 존재하지 않으며 논리와 이치에도 맞지 않지만, 그럼에도 마치 실존할것 같이 어딘가 익숙한 것.
그것으로부터 느낄수 있는 오묘한 긴장감과 괴리감은 충분히 재밌으니까~
(애초에 그것 또한, 눈에 띄는 형태로 존재하진 않지만 어떠한 개념으로서 존재하는 것들의 기원이 아니던가.)

>>776 이바
흠... 또 그렇게 생각하니까 뭔가 분위기있어 보이네?
(드넖은 바다에서 만난 고래를 칭찬해주자 그 고래가 기뻐 춤을 춘다면, 일단 물보라와 파도는 그렇다 치더라도 장관이 펼쳐질 것이다.
어쩌면... 그것이라도 그런 광경을 마주하고 싶었을까?)
누가 아니래~ 어쨌든 슬픈건 슬픈 거야~
하지만, 그 시들어버림 또한 예술의 일환으로 받아들인다면 좀 서글플지언정 세상을 더 아름답게 보긴 하겠지...?
(상실의 고통이라면 그것 역시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인간들이 절대 잃고 싶지 않은 것, 이라며 부여잡는 간절함도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이념이 대립하는 자에겐 서로 자신의 것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것이 뺏기기 싫다고 다른 이의 것을 뺏는 행위 또한 정당화될 수는 없잖아?)
어... 이거 정말 그래도 되는 거야...?
(물론 그의 말마따나 못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모처럼 받은 선물을 꽉 쥐어보라고? 그러다 부서져버리면? 기껏 선물받은게 그 자리에서 망가지거나 하면 면목없지 않을까...)
어?? 진짜?? 오, 고작 한구절 읊은 것만으로 호기심이 생긴다니!
나야 당연히 환영이지~
그 극단도 꽤 오래 머물다 간다고 하니까 같이 보면 더 좋겠지만 행여 시간이 맞지 않더라도 꼭 한번쯤은 보라구~
참고로 내 버킷리스트에 있을 정도니까~
(장난스레 말하는 그녀의 표정은 누가 봐도 어른라던가 신의 위엄 같은건 보이지 않았다.)

>>778 리카
(마법소녀라고 해도 결국은 인간이었던 존재, 뒤틀린 자 앞에서 멀쩡하게 있을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숨기고 있다 한들, 그녀가 눈치가 빠르다면 그것이 두르고 있는 아우라가 절대 깨끗한 본질에서 나오진 않았음을 알수 있을 것이다.
그것에 두려움은 느끼지 않을지언정 적대감 정도는 느끼리라,)
자신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다른 사람이 흔들리면 그걸 잡아줄 힘이 생긴다니... 마법소녀가 되려면 그정도의 정신력이 있어야 하는 걸까?
(하지만 그것은 리카의 그런 희생정신을 정신력이라느니 하는 값싼 단어로 퉁치고 싶진 않았다.
싸늘한 손을 기어코 놓지 않은 채, 도리어 자신의 온기를 전하려는 것 어디에 감히 이의를 내세울 수 있을까?)
그래도, 그런 말은 어쩐지 슬프게 들리는걸?
(자신은 없다. 오로지 타인만이 있을 뿐,
그렇다면 타인의 행복 속에 자신이 존재하지 않아도 상관이 없다는 걸까?
자신의 존재가 사라진다 해도 상대방에게서 아픈 기억이 사라진다면, 그걸로 만족하는 존재인 걸까?
아무리 그래도 그런 희생적인 것은 바라지 않았다.)
그래... 내가 움직여야 하는 것이라면 결국엔 내가 결정할 일이겠지... 다른 누구의 선택이 되어선 안되겠지...
(이젠 희끄무레한 자신의 머릿가의 흔적을 따라 쓰다듬듯 하면서도 여전히 웃는 표정 그대로인 그녀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부정하든, 부정하지 않든... 어쨌든 그녀는 자신을 믿을 것이다.
그게 그녀에게 주어진 일이자 운명이라면 당연할 것이다.
그렇기에 그것은 그 믿음을 저버리지 않도록 노력해왔고, 그 이전에도 노력하고 있었다.
주박은 무겁기에, 자유롭지 못하기에 주박인 것이다.
하지만 그것에서 놓여나 진정으로 자유로워진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지를지 또한 알고 있었기에... 그것은 내면의 자신을 최대한 갈고 닦았다.
자신의 신위가 드러나지 않도록, 가능한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그래... 그렇게나 나를 긍정하는 너를 위해서라도, 되도록이면 너를 괴롭게 하지 말아야겠지.
하지만 이것 하나는 확실해.
네가 모두를 지켜보느라 너 자신을 바라보지 못한데도, 그런 너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많다는 걸...

>>804 마논
(어찌되었건 그녀는 신의 사자, 비록 신만큼은 아닐지라도 엄연히 지고의 통찰력을 지닌 자이기에 순간적으로 드러난 자신의 편린을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다.
그렇기에 그녀가 자신에 대해서 더 간결하게 평가할 수 있었던것 아닐까?)
그렇게 따지면 너 역시 추상예술이니 뭐니로 무시하지 않았던가~¿
뭐, 나 역시 너에 대해 모르기에 더욱 그런 색안경을 낀 것일 수도 있지만...
난 적어도 죽은 자에 대한 능멸은 하지 않거든.
(그녀의 목소리나 손끝이 미세하게 떨려오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것은 그 모습을 못본 척 넘겼다.
굳이 입에 담을 필요도 없거니와 오히려 신경쓰이기 때문에 밖으로 꺼내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 참... 듣는 신도 무안해지네...
물론 제 입맛대로 사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타당하지만 딱히 어찌되든 상관 없다거나 하는건 또 아니라고?
(하지만 이 이상의 얘기를 하면 또 신에 대해 거론하는 셈이 되기 때문에 그것은 일부러 말을 아꼈다.
또 상대방이 기분이 상하거나 하면 돌이킬수 없을 것 같으니,)
하지만 미물들의 그 비효율적이고 쓸데없는 짓을 즐기는 초월자들도 은근히 있다구~?
(날카로운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였지만 이젠 그것도 익숙했기에 조금씩 받아칠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상대방의 의중을 찌른다거나 하는건 NG지만...)
어엄... 스파게티랑 너랑 무슨 악연이 있는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디저트 먹자는 얘기를 한건 좋은 생각이었단건 알겠어... 파스타가 아니라,
...그래그래~ 이렇게 바람만 잡다가 도리어 김새겠지~ 티타임 즐기기 딱 좋은 환경을 알고 있으니 바로 모셔다드리겠습니다~
아, 물론 마차는 없지만요?
(검은 불꽃이 일렁이는 형용할 수 없는 마차라도 그녀가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면 상관 없겠지만...
그걸 원할성 싶진 않았으니 대신 앞장서 걸어가기로 했다.)

#너무 늦어서 미안하다!!!!!!!!!

882 테이얀 (Gqn2F6kcbU)

2022-07-24 (내일 월요일) 22:42:27

>>867 헤르베라

헉 깜짝이야. (갑자기 풀숲 사이에서 사람이 등장하자 그는 흔치않게 놀라는 모습을 보여준다.) 거기에 사람이 있을거라곤 상상도 못했구만 그래. (그러다 상대의 모습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아 그래, 자네로구만. 술을 만드는 존재. 그때 받았던 술은 거의 다 마시고 반통 정도 남았다네. 어찌나 맛이 좋은지 거의 매일 같이 마셔버렸지 뭔가.

>>876 루이스

그래, 혼돈이라면 계획 따위 필요치 않지. 내 발길이 닿는 곳에서 어떤 일을 하던 그것은 내 마음이니까 말이야. 마음에 드는군. 실로 지금까지 살아온 세월 중에 지금처럼 만족스러웠던적이 별로 없는데 말이지. (그의 표정엔 미소가 가득했지만 어째서인지 예전처럼 온화한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증오하지, 너무나도 증오하지. 신에게서 주어진 기구한 운명을 거스르려다가 그들에게 메여버렸으니 말이야. 인간들은 그저 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에 불과하지. 장난감들을 모두 부숴버리자는 생각에서 인간들을 모두 죽이겠다 생각한 것뿐이다. 그리고 어리석기 짝이 없는 존재이기도 하니까 말이야. (하얗게 늘어진 긴 머리가 바람에 휘날린다. 그는 그것이 거슬리는지 장발의 머리를 하나로 모아 묶으며 말했다.) 모든 신들의 죽음, 그리고 나의 죽음이지. 신들이 죽으면 나도 같이 죽어버릴테니까 말이야. (뻗어온 상대의 손을 살짝 잡으며 말했다.) 당신이 그들을 모두 죽인다면 나도 같이 사라질테니 ... 모든 것을 가질 의미가 있는가? 그렇다면 내 기꺼이 내어 주도록하지.

883 헤르베라 (NFHFezWpB2)

2022-07-24 (내일 월요일) 22:49:29

>>869 리카
(그녀는 가만히 소녀를 바라보았다. 이번만큼은 시선이 또렷이 느껴졌을거다. 저 베일 너머에서 소녀의 죽은 눈을, 계속 웃는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 ...풉, 으하, 하하, 하하하하하!!! (그녀는 몇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폭소하기 시작했다. 주변이 쩌렁쩌렁하게 울리고 허리가 접힐만치 거하게 웃어재꼈다. 결국엔 숨이 차서 히익거릴 지경이 되어서야 웃음을 그치고 숨을 추슬렀다.) 후으, 흐으, 이, 이 어찌 이리도 훌륭하게 망가졌을까... 조만간 그대를 잊게 될 거라는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정말 아쉽군! 그렇다고 잊지 않고 싶은 건 아니지만! (하하! 그녀는 다시금 유쾌하게 웃었다. 그리고 몸을 반듯하게 일으키고서 소녀를 향해 말했다.) 까놓고 말하겠네. 나를 위한다는 말로 내게 의견을 구하지 말게나. 나를 위한답시고 뭔가를 하려고도 말고. 그것이 진정 나를 위함이 아닌 것이라고 느껴진다네. 소름이 끼침을 넘어서 그대라는 존재에게 거부감까지 들 정도야. 그대가 무언데 나를 위하나? 그대가 무어라고? (하! 짧게 터진 웃음은 어쩐지 비아냥 같다. 비아냥이었지만.) 앞서 내가 말했지. 그대 편한대로 부르라고. 이미 알려준 이름, 어떻게 불리든 소름 끼침은 변함이 없으니. 이번에야말로 알아들었길 바라네. (그녀는 시원하게 하고싶은 말을 쏟아내고 휴, 짧게 숨을 내쉬었다.) 그대의 친구를 그리 살린 것으로 만족한다면 내 할 수 있는 건 없겠군. 음! 그럼 난 이만 내 일을 봐야겠어. 그대도 그대의 일을 보게나. 영원히-? (그녀는 손을 흔들며 몸을 돌렸다. 붙잡지 않으면, 그대로 허공을 걸어 숲 속 깊이 들어갈 것이다.)

>>876 루이스
//ㅇ이바주? 루이스주? 도 수고하셨씀다 크 내거 선언이라니 여제님 멋져

884 헤르베라 (NFHFezWpB2)

2022-07-24 (내일 월요일) 23:00:43

>>882 테이얀
음? 나도 이런 곳에서 길을 헤매는 이를 만날 줄은 몰랐으니 피차일반이군! (하하하! 그녀는 그의 반응을 즐거워하며 말했다. 그녀를 알아보는 모습에 그런가- 라며.) 그대도 술을 얻어마신 적이 있는 이였나. 아무렴 어떠랴. 내 술을 그리 즐겨주었다니 기쁠 뿐이네! (그녀는 이전처럼 유쾌했다.) 반통이나 남았다니 제법 받아갔었나보군? 더 필요하면 다시 양조장으로 들르게나. 지금은 약초를 캐던 중이라 말이네. (손에 든 호미와 이미 캐놓은 약초뭉치를 슬쩍 가리킨다.) 그보다 길 잃은 것 아니었나? 출구 안내 정도는 잠깐 해줄 수 있다네.

885 프레이 (ykzT9PPdNw)

2022-07-25 (모두 수고..) 00:21:05

>>858 아흐리만
훗, 당신의 파괴적인 춤도 보고 싶은데요.
(과시하는 듯한 당신의 말. 여인이 픽 웃으며 대꾸한다.)
반갑습니다, 마왕 아흐리만. 레이디—마드모아젤 분들도요.
(여인은 당신과 당신의 부인들을 향해 정중히 인사한다. 귀족마냥 품위있는 몸짓이다.)
(곧 당신의 접근에 기류가 진동함이 느껴진다. 그럼에도 그녀는 동요하지 않고 그 자리에 뿌리박은 듯 당당히 서있는 채다.)
글쎄요, 직접 맞부딪혀보기 전까지는 모르죠.
(당신의 손아귀를 얌전히 받아들이면서 여인은 입꼬리를 올린다.)
헌데 하계의 마왕이 중간계에는 어인 일이시죠.

>>859 루이스
(잠시간 당신을 훑어보던 여인이, 일순 눈살을 찌푸린다. 그제서야 당신의 낯을 알아차린 듯.)
아아— 루이스 공이셨군요. 어둠이 너무 짙어 차마 깨닫지 못했습니다.
(탄식을 내뱉는 그녀의 목소리에 당혹스러움이 묻어나온다. 그것도 오래 가진 않는다.)
(이어진 당신의 손짓에, 여인은 재빨리 한쪽 무릎을 꿇는다. 중력이 어깨를 채 짓누르기도 전에. 불쾌한 무게가 느껴진 건 더러운 길바닥에 무릎을 댄 이후였다.)
부디 소인의 불경함에 관용을 베풀어주시길 바랍니다, 오토 성국의 황제시여.
(표정을 굳힌 채 깍듯이 사과하는 여인. 그녀의 시선은 당신의 발아래 놓여있다.)
자비로운 군주시라면 이 정도 무례는 용서할 수 있으시겠죠.
(그녀의 태도에서 거만이 은연중 묻어나온다. 비록 악의는 없을지라도.)

>>868 소야
(당신의 말에 여인이 한쪽 눈썹을 밀어올린다. 저 묘한 어투가 신경쓰이긴 하나 그녀는 대신 자아도취에 빠지기로 했다.)
그러니 내 무도를 잘 기억해두는 게 좋을 거에요. 나의 것과 견줄만한 춤은 이 세계 어디에도 없을 테니까.
(지나치게 거드름 피우는 언행. 넘치는 자만에 취해, 아직은 당신의 허언을 눈치채지 못한 듯하다.)
흥.
(당신의 뒷말에 여인이 코웃음친다. 비릿한 미소가 따라붙는다. 당연한 소리를 한다 생각한 것일까, 혹은 당신의 진의를 알아차린 걸까.)
저는 항상 무대의 주역이었죠. 무도회라고 하여 크게 다를 건 없답니다.
(자랑스럽게 어깨를 으쓱인다.)

886 소야 (nW0XZF1KiE)

2022-07-25 (모두 수고..) 00:29:21

>>870 그레고리
흐-응- 감시자라니. 그거 재밌네. ( 파란 목도리를 끌어올리며 빙긋 웃는다. 그래도 제법 마신들에게 예쁨 받고 있는 장난감이었던 건가. 뭐, 그것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르겠다만. 오묘한 눈이 본질을 바라보듯 응시한다. ) 왜 그렇게 확신하지? 불멸자라고 해도, 흔들리는 마음을 의지하고 구원과 안식을 갈망할 곳은 필요하잖아? 똑같은 불멸자인 너 혼자 그 안락함을 만끽하려 하다니, 이기적이네. ( 다정한 얼굴은 그레고리의 비아냥을 가볍게 받아친다. ) 하하- 이거, 너무하시네. 위대한 분들께서 이리도 너그러움을 보여주지 않으시다니. 같은 ' 신 '끼리인데도. ( 진지한 목소리. 정말일까? 거짓말일까? 파란 목도리 뒤에 숨겨진 입은 웃고 있을까? 그렇지 않을까? 무수한 눈과 저주를 응시하는 오묘한 눈에서는, 그 무엇도 읽을 수가 없다. ) 하하- 그 지팡이에서 뭐가 나올지 궁금한데, 그것도 안 보여주고 이렇게 보내버리기야? ( 다정한 얼굴로 웃는다. 그레고리를 향해 두 손을 뻗는다. ) 자- 성녀님. 너의 자비를 보여줘. 전도를 내게 알려주든, 그 지팡이로 네가 하려던 것을 하든, 내게 보여줘. 그럼, 꺼져줄게.

>>875 테이얀
하하- 어떻게 알았어? 대단한 걸? ( 다정하게 웃지만, 당연히 거짓말이었겠지. 감시자는, 어디에든 있는 법이었으니 ) 흐-응- 그렇구나. 그럼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그만두면 되잖아? 한가한 편이라면, 넘길 사람을 쉽게 찾을 수도 있을테고 말이야. ( 오묘한 눈이 빙긋 웃는다. 테이얀이 하는 일을 아는 것일까, 아니면 적당히 맞춘 말인 것일까. 본질을 바라보는 것 같은 파란색 눈동자에, 날아가는 까마귀가 들어온다. ) 아-아, 그래도 저 까마귀한테도 인사하고 싶었는데. 너무 급하게 날려보낸 거 아니야? 하하- 누가 보면 도망이라도 치는 줄 알겠어. ( 파란색 목도리를 끌어올리며, 하늘을 나는 까마귀를 웃는 얼굴로 응시했을까 )

>>885 프레이
하하- 그러게. 아주 잘 기억해 두어야겠어. 절대 잊어버리지 않도록. 하지만 이 세계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가 너의 것보다 더 뛰어난 춤을 발견하게 된다면 어떡하지? 그러면, 내 기억에서 방금 보았던 너의 무도가 밀려날지도 모르는데? ( 걱정스레 말하는 것 같지만, 그저 본인의 재미를 위해서였다. 자아도취와 넘치는 자만이라. 적당히 띄워주면서도 묘하게 깎아내리는 듯한 말에, 너는 어떻게 반응하려나 ) 하하- 그거 대단한 걸? 그럼, 그 무도회에 나도 초대해주겠어? 무대의 주역이 되어 그 누구보다도 화려하게 빛나는 너를 보고 싶은데. ( 다정하게 빙긋 웃는다. 진짜일까, 아니면 거짓말이었을까 )

887 리카 (nW0XZF1KiE)

2022-07-25 (모두 수고..) 00:32:34

>>871 블량슈
아하핫-♫ 괜찮아-! 괜찮아-! 어차피 나는 이 모습 고정인걸- 그리고 나 다 컸어! ( 하고 외치는 해맑은 얼굴은, 마찬가지로 농담을 하듯 즐거워 보인다. ) .......' 자고 있으니까 '? ( 블량슈의 말을 따라한다. 하지만 이상하다. 자고 있는데도, 시선은 명백하게 느껴졌다. 뭐지? 무엇이지? 도대체, 그 시선의 본질은 무엇이지? 이해하면 안 된다. 이해할 수조차 없다. 라는 것은, 느껴진다. 눈치 챌 수 있었다. 그러나, 시선은. 눈. 눈. 나를, 바라보는, 눈. 수많은 눈. 눈. ) ...........이 세계는 전부 너의 것? ( 블량슈의 말을 따라한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들어 어둠을 바라보았을까 ) ........블량슈의 부모님은 블량슈에게 이 세계를 주셨구나. ( 하는 말은, 혼잣말과도 같다. 부모님. 부모님. 부모님? 빛이 죽어버린 연보라색 눈이 혼자 중얼거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퍼뜩 정신을 차리고 인형을 끌어안았을까 ) 아하핫-♫ 그럼, 블량슈를 믿을게! ( 블량슈를 돌아보며 웃는 얼굴은, 평소와도 같이 해맑다. ) 블량슈는 너의 것인 이 세계, 좋아해?

>>872 루두스
아하핫-! 루루가 완전 편안하대-♫ 보답해주고 싶을 정도래! 혹시 너는 원하는 것이 있어? 나는 마법소녀거든! 마법소녀 리카- 그러니 네가 원하는 것을 들어줄게!♫ 참, 너의 이름은 뭐야? ( 마법봉을 소환해 붙잡고 빙글빙글 돌리다, 고개를 갸웃한다. 반짝반짝이는 연보라색 눈에는, 호기심이 가득하다. ) 좋-아-! 네가 기쁘다니 나도 기뻐! 내가 더 좋은 추억을 만들어줄게!♫ ( 루두스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좋았는지, 함께 소리내어 웃으며 발을 굴렀을까. ) 아하핫- 배려심이라기 보다는, 그냥 네가 좋은 게 나도 좋아! ( 어차피 루두스가 본인보다 더 잘 알고 있기도 할 테니, 루두스에게 맞춰줄 생각이었다. 방긋 웃는 얼굴은 진심이 가득하다. ) 마카롱과 라즈베리 치즈 케이크.... ( 메뉴판을 따라 읽는다. 분홍색 가득한 모습을 보고서는 ) 배려심은 나보다 네가 더 가득한 것 같아-!♫ ( 본인을 위해주는 것을 눈치 챘는지, 이번엔 이쪽에서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감격스러워 했을까 ) 나는 우유! 우유 좋아! ( 즐겁게 웃으며 답한다. )

# 고마워 ㅠ 루두스주도 느긋하게 이어줘~

>>876 루이스
그거 고맙네. 너 같이 비열한 악당들은 수도 없이 만나봤거든. ( 하고 답하는 얼굴은, 여전히 무감정하다. 즐겁게 웃는 루이스와 대조적으로 ) 계속 말했잖아. 나는, 너는 믿지 않는다고. 믿음은 하나인데, 그 하나조차 되지 못한 너의 사랑도, 심복도, 처도 어떻게 될 수 있을까. ( 애초에 루이스의 말을 믿지 않으니, 흔들림조차 없다. 만약 믿었다면, 정말로 부끄러워 했을지도 모르지만. 인형과도 같은 모습에는 그런 것이 보일리가 ) ....부족한 것은, 본인의 기사의 능력의 크기조차 못 알아보는 너겠지. ( 무감정한 목소리는 마법이 금지된 이후에도 여전하다. 일렁이는 공간은 이상하리만치 여전하다. 마법.... 아니, 그 밖에, 개입된 무언가? ) .......... ( 불쌍하게도. 가여움을 느낀 것은 루이스 쪽이 아니었다. 떨리는 나뭇가지. 우라고 불린 그것은 저리도 혹사 당하는 것인가. 마찬가지로 스러지게 될 다른 모두를 위해, 전투 태세를 갖춘다. ) ( 첫 번째 검, 그리고 순식간에 앞에 나타난 루이스. 황금빛으로 물든 나뭇가지를 인식하자 마자 바로 옆으로 몸을 틀어 피한다. 아슬아슬하게 배가 찔리는 것은 면했지만, 허리가 깊숙히 베였던가. 그럼에도 곧바로 마법봉으로 찔렀던 루이스의 목을 온 힘을 다해, 주먹으로 가격하려 한다. 자동반사적일 정도로, 매우 정확하고 빠른 동작이다. 그렇게 루이스를 멀리 날려버리려 하면서, 동시에 나뭇가지를 빼앗으려고 했던가 )

>>877 스텔라타
아하핫-♫ 응! 다른 사람들에게 미소를 줄 수 있는 마법은, 정말 좋은 마법이야- 나도 그렇게 생각해! ( 그래서, 스텔라타에게도 저렇게 미소를 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진심으로 기뻤다. ) 아하핫-! 응, 알았어! 나, 꽃 좋아해-♫ 스텔라타의 말대로, 꽃은 언젠가 질 지언정 다시 피어나니까. 그러니까 나도, 스텔라타도, 서로 마법을 걸어주고, 서로 꽃을 피워주기야- 알았지? 약속이야. ( 환하게 웃으며 스텔라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려고 한다. 그리고 다시 마법봉에 올라탄다. ) 그럼, 나는 이만 가볼게!♫ 안녕, 스텔라타- ( 손을 흔들며 방긋 웃는다. 다시 만날 운명이라면, 다시 만날 수 있을테니. )

# 막레 ! 지만 막레 줘도 괜찮아~ 덕분에 재밌었어~ 고마워~

>>881 레인
( 본능적으로 느껴진다. 레인이 두르고 있는 이 아우라에게서 느껴지는 온갖 부정적인 것들. 최소한, 적대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그러나, 그럼에도 참아낸다. 삼켜낸다. 마법봉을 꺼내어 겨누지 않는다. 지금은 똑바로 마주보고 있으니. 눈을. 시선을. 본질을. 그러므로 그러한 부정적인 것들을 자각하고, 흔들리지 않으려고 한다. 본질을 바라본다면.... ) 미안, 나도 모르겠어. 마법소녀는 나 하나 뿐이니까. ( 하고, 여전히 맑게 웃는 얼굴로 답한다. 정신력. 정신력인가? 모르겠다. 그저, 마법소녀는 본인 혼자만으로 해달라고 약속했었기에. 그러한 운명을, 스스로 선택했기에. 정말인가? 모르겠어, 기억 안 나. 그러나 다른 사람이 흔들린다면, 그것을 붙잡아주기 위해서라도 힘은 생겨날 것이다. 나는, 마법소녀니까. 그러나 이것이 정말로, ' 마법소녀 '라서 그런 것일까? ) 아하핫- 슬픈 거야? 미안, 모르겠어. 그래도 이런 나의 말을 듣고 슬픔을 느껴준다니, 레인도 역시 상냥하구나. 나보다도 더 인간적일지도-? ( 레인의 말과는 이질적이게도, 활짝 웃는다. 본인에 대한 슬픔은 역시, 모르겠다. 잊어버렸어. 그래도 이런 나를 위해 그렇게 말해주는 너는, 어쩌면 나보다도 더 인간 같을지도 ) 응. 레인은 분명히 올바른 선택을 내릴 수 있을거야. ( 나와는 다르게. 여전히 웃는 표정으로, 생각한다. 선택과 결정은 스스로 내려야 한다. 그러니, 나는 너의 선택을 응원할게. 이전에도 노력했을 테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는, 너를 위해. ) 아하핫- 고마워, 레인. 그러니까, 나도 힘낼거야.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을 위해. 나는, 마법소녀니까. ( 눈을 감고, 다짐하는 것처럼 웃는다. 레인의 말 뜻을 잘못 이해한 것일까, 아니면 잘못 이해한 척 하는 것일까. 웃는 입가만으로는 알 수 없다. 약속. 이런 나를 괴롭게 하지 않으려고 애써주는 너를 위해서라도, 나도 힘낼게. 말하지 않고, 레인의 손만 꼭 잡아주었을까 )

# 막레 느낌 ! 이지만 한번 더 이어줘도 돼~

>>883 헤르베라
( 시선. 눈. 눈. 수많은 눈. 느껴지지 않을리가. 눈. 눈은, 나를, 보고 있어. 너 뿐만이 아니야. 지금도. 눈. 눈. ) ( 주변이 쩌렁쩌렁하게 울릴 정도로 헤르베라가 웃어재껴도, 죽어버린 연보라색 눈과 웃는 얼굴은 여전하다. 되려 헤르베라가 숨이 차서 히익거리자, " 괜찮아? " 하고 걱정스레 물으며 손을 뻗었을까. 본인을 비웃는 것보다도 헤르베라가 저러다 큰일이라도 날까, 걱정하는 것이 분명했다. ) 아하핫- 나를 잊는 것도, 잊지 않는 것도, 모두 헤르베라의 선택이니까, 나는 상관없어! 헤르베라가 하고 싶은대로 해줘도 돼- ( 훌륭하게 망가졌다, 는 말에는 대답하지 않는다. 모르는 것인지, 모르는 척 하는 것인지. 어차피 직접적으로 묻는다 하더라도, 모르겠다며 사과했겠지. 방긋 웃는 얼굴은 여전히도 해맑았던가 ) 나는, 마법소녀니까. 마법소녀는, 다른 사람들을 위하는 존재거든- 그리고, 진정 너를 위한 것이 아니라고 느껴졌다면 미안해. 하지만 나는 언제나 너를 위하고 있어. 이건 정말이야. 하지만 정작 네가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면, 내가 더 힘낼게!♫ ( 헤르베라의 비아냥에도 맑은 얼굴은 여전하다. 되려 비아냥이 익숙한 것처럼 빛이 돌아온 연보라색 눈은, 진심 어린 의지로 가득했던가 ) 미안해- 나, 바보라서 잘 못 알아듣거든. 아하핫- 그래도 이제야 헤르베라의 진심을 제대로 듣게 된 것 같아서 기뻐! 그럼, 역시 헤르베라라고 부를게. 그게 네가 직접 알려준 이름이니까. ( 하고, 기쁘게 웃는 얼굴 역시, 거짓이라고는 한 치도 없다. ) 응! 만약 헤르베라의 도움이 필요하게 된다면, 다음에 부탁할게-! 그 때는 루루를 잘 부탁해!♫ ( 활짝 웃는다. 정말로 도움을 요청하게 될까? 알 수 없었다. ) 안녕, 잘 가- .....다음에 다시 봐, 헤르베라. ( 미소를 지으며, 헤르베라의 뒷모습에 손을 흔들어준다. 그럴 운명이라면. 네가 영원히 바라지 않는다 해도,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될 테니. )

# 막레 ! 덕분에 재밌었어~ 고마워~

888 레인 (jYkYOyV986)

2022-07-25 (모두 수고..) 02:17:26

>>887 리카
(자신에게 해가 된다 생각하면 무엇이든 처치하고 보는 인간들은, 무엇으로 자비를 나눌까?
상대가 자신을 해치지 않기로 약속해서? 아니면 감히 자신에게 덤빌 수 없는 나약한 존재라서?
어느쪽이든 불확실하며 부정형인 상태였다.
그럼에도 약속은 여전히 유효하기에, 그것은 자신의 본능을 억누른 채 단련하고 고뇌하며 살아왔기에 그녀가 무기를 들이밀어도 담담하게 받아들일 자신이 있었다.
그렇게라도 해서 '그들'의 경계심이 사라진다면, 수천번이고 수만번이고 반복할 수 있었다.
죽지 않기에 비로소 보일 수 있는 만용일지도 모르나 그렇게 몇번을 죽어가도 시원찮을 자신에 대한 죄책감이 더욱 컸을지도 모른다.)
어찌보면... 마법소녀가 너뿐이라서 유독 조심스럽게 느껴지는 걸지도 모르겠네...
(기억에 혼선이 오는건 이쪽도 마찬가지인가 싶었다.
이 넖은 세상에 마법소녀가 오로지 그녀 한명뿐이라면, 가혹한 삶 아닌가?
그녀가 선택한 삶이라면 어쩔수 없다지만, 그게 정말 최선의 방법일까?)
상냥하다 뭐다 그런거보단 너를 걱정하는 거니까~
누구든 네가 혼자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격려도 격려지만 걱정할 수도 있는걸?
뭐, 그래도 곧잘 해내기도 하니 믿는 거겠지만~
(걱정과는 도저히 어울리지 않을만큼의 이질적인 웃음,
어떻게 보면 그녀의 선택이기에 무어라 하지 않는 것일뿐, 꼭 자신이 아니어도 이런 말은 누구나 할거라고 생각했다.
이런 사소한 부분까지 인간적이라 할수 있다면, 그것마저 지키지 않는 인간들은 무어라 불러야 할까...
갑자기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희미한 감정대신 스트레스가 밀려온다.
환멸감이라 해야 할까? 오래전에 느꼈다가 이젠 잊었을법한 기억들이 밀려왔다.)
그래~ 그게 네가 원하는 일이라면, 노력해볼테니까?
그래야 정말 나중에라도 같이 굴러다니는 일이 생긴다던가 하지 않겠니?
(조용히 감은 눈, 그저 웃어보이기만 하는 입...
그것에 담긴 의미는 알수 없지만 최소한 그녀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는 것만은 확실했다.
그저 서로 꿋꿋하게 잡고 있는 손, 그 손에서 전해지는 온기를 그것 역시 돌려주고 싶었다.
진심은 나중 일, 대강의 마음이라도 전해진다면 오케이니까,)

#막레~~~~ 긴데도 이어주느라 고생 많았어~~~~~ 즐겁다!
김레인씨 마음 간질간질하게 만드는 리카씨 넘 기여웡..... ㅠㅠㅠㅠㅠㅠ
쓰담쓰담 했으니 저어는 충분히 만족합니다...

889 오베스 (PvDtWtos8I)

2022-07-25 (모두 수고..) 02:19:20

>>757 블량슈
해변이라. 짠 바닷바람을 직접 느껴본지도 너무 오래되었군. 이제와 바다로 간다고 해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지만.
심해 탐험은 내가 사양하지. 그... 수중 생물들이 날 이방인보단 먹잇감으로 볼 것 같거든.
(그리 말하고 마법사는 수인을 맺은 뒤 허공을 갈랐다. 손으로 가른 그 허공에서 균열이 생기며, 생소한 어느 장소의 환영이 어른거렸다.)
오늘은 오랜만에 즐거웠네. 이만 후일을 기약하지. 필멸의 기준으로도 얼마 안되는 시간 뒤에 다시 만날걸세.

>>766 바벨
그런 것 치고는 나는 한 곳에 정착한지가 상당히 오래 되었지. 연구에 몰두하는 것 때문에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으니 말이야.
(불멸자가 되면서 흐릿해진 시간 감각도 있겠지만. 하고 덧붙였다.) 자아. 그래. 그것은 자아가 없지. 영혼이 불태워지는 고통에 모든 것을 잠식당한 존재라면, 자아가 있다고 말해주기도 힘들테니. (고개를 저었다. 불쌍한 영혼들.) 음, 좀 궁하던 시절엔 '털어서 나오면 한 닢에 한 대' 같은 말을 했을텐데. 다행이군. (그 뼈만 남은 이빨이 살짝 벌려져 웃음짓는 표정을 흉내내었다.)

>>771 테이얀
모든 것을 아는 이들이, 자신이 모르는 것을 쫓는 호기심을 가진다라. 이거 참 역설적이로구만. 물론, 역설적인 존재가 한두가지도 아닌 세상이니. (대표적으로, 죽음을 초월해 삶을 잃어버린 이 몸뚱이라던가.) 불완전한 존재의 삶은 참 기구해. 필멸자들에게 있어 너무나 사소한 것 조차도, 내겐 그리움과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네. 그 감정이, 이런 몸이라 약해서 다행이다만. (유적의 돌기둥 중 하나를 손가락으로 훑으며 말했다.) 그 실을 끊어버리고픈 이들이 많았고, 아직도 참 많다네. 나도 그 중 하나나 마찬가지였으나, 결국 그들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나는 것 외엔 어쩔 도리가 없었지.

>>778 리카
배려 고맙군. 이게... 그나마 남은 육체이다보니 좀더 아끼게 되는거 같구만. 실제론 완전히 박살나거나 그러지도 못하는데도 말이지. (탈골은 되지만, 결국 다시 뼈는 맞춰지고 부서지지 않는다. 참 기구하기도 한 삶이라.)
음, 폴리모프였구만. 잠깐, 그러면 본래 모습은... 꼬부랑... 아니, 아닐세. 말을 아끼겠네. (볼을 집은 손을 황급히 떼며 눈에 띄게 당황했다.)
아름다운 곳? 흠... 글쎄. 복잡하군. 누군가가 불을 피운 흔적도, 어딘가에 남긴 그들의 역사를 알려주는 조각과 그림도, 어쩌면 그저 이 모든게 끝난 곳에 비춰지는 여명이나... (무릎을 굽혀서 바닥의 한 곳에 손을 대며 말한다.) 이곳에 새로이 뿌리를 내린 이 새싹일수도 있지.

>>804 마논
명백하게 말하건대, 나는 이런 종류의 장난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알려두고 싶군. (마치 더러운 것이라도 묻었다는 듯, 그 손이 닿았던 자리를 툭 툭 털어버린다.)
신의 축복이 두려워 뒤로 숨었다,라... 아니지. 일의 인과에 대해서 조금 오해를 하는군. (언데드의 눈에서 피어오르는 안광이 조금 짙어졌다.) 차라리 내 연구가 영영 실패했다면 최소한 받아들이기라도 했겠지. 하지만 그걸 결국 성공시켜서, 날 이 모양으로 만들어버린건 그 신이라는 가증스러운 것들의 소행이라네. 그리 말하지 않고선 불가능해. (그는 평생 '영감'이라고는 동떨어진 인물이었다. 그렇기에, 불멸의 의식이 성공한 것 또한 자신의 영감이 아닌 신의 장난이라 생각했다.)
추악한 언데드임에는 부정하지 않겠다. 그러나 그것을 만들어낸건 결국 전지전능이니 뭐니 하는 그것들의 소행이니, 발언을 삼가하는걸 추천하지.

890 세투스 (znKIimqD/6)

2022-07-25 (모두 수고..) 03:29:28

>>604 블량슈
어, 음... 뭐랄까, 지금 우리가 서있는 땅은, 굉장히 멀리 본다면 동그란 공의 모양을 하고있지요. 그 공을 행성이라고 부른답니다. (타란- 하며 입으로 효과음을 내었다) 사형 당했으면 슬퍼해주셨을겁니까? (몸에 묻은 모래를 털어내서 키득 웃었다) 할 이야기라... 제가 이곳에 대해선 잘 몰라서 말이죠. 여긴 어떤 곳인가요? (상대의 옆에 털썩 주저앉는다)

>>609 레인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핫하, 하고 웃고서) 오, 테이스티 로-드 입니까? 저는 가리는건 없으니 뭐든 안내만 해주신다면 맛있게 먹을 자신이 있습니다. (빙긋 웃었다) 그런 셈이죠. 저는 언제나 본질을 위해 노력한답니다. (상대가 손을 잡았다면, 천천히 떠오르는 그를 따라 공중으로 떠오를 것이다) 혹시나 멀미가 난다면 말씀해 주시길. 곧바로 손을 놓아서 땅바닥으로 내려드릴테니까요. (장난스러운 미소가 얼굴에 걸쳤다) 핫하, 농담입니다. 그렇게 땅바닥에 직통 키스를 해버리는 일은 없을겁니다. 저는 상냥한 사람이니까요. (눈이 부시지 않도록 햇빛을 등진 상태로, 상대와 눈을 맞추며 웃음지었다) 믿으십니까?

>>618 리카
후후, 리카처럼 아름답지는 못할테지만요. (능글맞은 멘트를 하고서 웃는다) 칭찬이란건 듣고있으면 부끄러워지는 법이죠. 리카도 한번 느껴보세요. (말을 멈추고 잠시 생각하다가) 그렇다고 제가 말한게 빈말이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구구절절 말을 늘어놓는다) 핫하, 겸손이란걸로 해두죠. (겸손이라기에는...) 그것도 지켜진다니 마음에 드네요. 리카가 힘내준다는 것도 든든하구요. (빙긋 웃고서) 죽지 않는 친구라... (루루를 바라본다) 그 친구는, 어떤 친구인가요?

>>623 나하르
이상한 냄새요? 저 잘 씻고 다니는데... (자기 몸의 냄새를 킁킁 맡아보다가) ....아뇨. 그렇지는 않죠. 아니, 아닌가? (애매하다는 듯한 얼굴을 하고서) 틀린 말이지만, 틀린 말이 아니기도 하죠. 단정짓기 애매한 일이에요.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와 마주보았다) 당신은, 당신이 타고온 웜홀이나 블랙홀에 의해 다른 사람이 빨려들어간다면... 그건 당신 탓이라고 하실 건가요?

>>642 레갈리스
평범하죠. 여타 사람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하늘을 스윽 올려다보며) 태어난 곳에서 세월을 보내고 있었더니, 어떤 웜홀에 빨려들어갔고... 튀어나온 곳은 전혀 알 수 없는 우주. 그 때부터 길을 떠난 나그네처럼 여기저기를 돌아다녔습니다. 행성도 가봤고, 성운도 봤고, 별똥별을 타고 드라이브도 했었죠. (피식 웃으며) 당신은, 어쩌다가 이 호수까지 여행을 오셨나요?

>>645 마논
편의상 만들어낸 개념이라... (주머니에서 회중시계를 꺼내 들여다본다) ....그렇다면, 그렇게 말하고 있는 마논도 의미없는 존재인가요? (다시 회중시계를 집어넣고 마논과 눈을 맞춘다) 신의 이름 아래 모든게 의미가 없다면, 신의 사자라고 해도 의미없는 허상이 되는건가요? (고개를 슬쩍 기울이다가, 빙긋 웃었다)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깨를 으쓱이며) 제가 떠돌이기는 해도 의미없이 떠도는 건 아닌 것 처럼요. 마논이 '의미없는 것 이라는 사실을 전하러 다니는 것' 도 나름의 의미가 있잖아요? 의미없는건 없다고 생각해요. 신이던, 사람이던, 동물이던, 식물이던, 쓰레기던. 각자의 의미가 있는거겠죠.

>>761 모로우
저런! 그게 아직도 남아있습니까? 청소하기 여간 힘든거보네요. (과연 이렇게 맞장구 치는게 맞을까...?) 뭐, 그래도 그 양은 거기가 마음에 드는 것 같던데요? 상자에 구멍이 3개가 있는데, 그 안에서 나오는걸 본 적이 없거든요. (킥킥 웃고) 아부라뇨. 전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말밖에 할 줄 모릅니다. (어깨를 으쓱인다) 핫하, 걱정 마십시오. 저도 술 좀 들어가면 추해질지도 모르니까요. 혼자 추한것보단 둘이 추한게 훨 낫잖아요? (그가 내민 술잔을 받고, 술도 받았다. 다만 잘못 움직이면 넘칠 것 같아 제대로 움직이지는 못했다) 걱정 마십시오. 추한것 하면 또 이 세투스 아니겠습니까? (웃으면서 어떻게 건배를 해야할지 고민하다가, 무중력을 이용하기로 했다) (모로우와 건배를 하면서 술이 조금 넘치긴 했지만, 바닥에 떨어지진 않고 조금 떠올랐다) 다음부터는 너무 넘치지 않게 부탁드립니다... (다시 술잔으로 받아와 쭉 들이켰다) 아니, 그게 어떻게 안넘치는겁니까...?

>>776 이바
뭐, 무조건 좋은 것 보단 낫죠. 괜히 한번 그르챴다간 이미지가 나락으로 추락할 수도 있으니. (쓴웃음을 지으며) 처음엔 기쁘기야 하겠지만, 나중엔 지루해질수도 있습니다. 우주가 워낙 넓어야 말이죠. (게다가 멀티버스를 생각하면 크기는 거의 무한대이지만... 암울한 이야기는 넣어놓기로 했다) 오호, 군침이 도는 설명인데요. (실제로 군침이 도는지, 입맛을 다셨다) 얼른 마셔보죠. 최근 몇 년간 단걸 못먹었더니 확 땡기는데요? (이바를 재촉했다)

891 바벨 (eHqNAVOfXY)

2022-07-25 (모두 수고..) 03:37:25

>>785 루이스
아니. 그렇게 두지는 않겠다. (당신이 시선을 보낸 도시에서 천천히 걸어오는 그. 하얀 머리칼에 금빛 눈을 가진, 창을 든 청년.) 황제여. 빌어먹을 것들의 핏줄을 잇고 태어나 인간들을 무참히 학살한 증오스러운 것아. (으득. 그의 이빨이 갈렸다. 당신을 향해 빛나는 형형한 금빛 눈은 분노를 담고 있었다.) 내가 너를 막겠다. 감히 선언하건데, 나를 넘지 못하면... (붉은 창에 기운이 서린다. 그의 몸 주변에도 푸른 기운이 내뿜어져 나왔다.) ...너는 오늘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리라. (갑자기, 중력이 당신의 몸을 세차게 짓누르기 시작하고, 당신의 마차도, 마부였던 것의 시체도 찌부러진다. 오직 당신과 그만이 주위에서 멀쩡했다.)

>>818 리카
귀엽다니... 나랑 엄청 안 어울리는 말인데... (부끄러워하는 듯 하다가 역시 두번째에는 당신의 손을 피했다. 아까는 몰랐는데, 귀엽다는 말에 당신의 손길을 의식하게 되어버려서.) 본질인가... 그럼, 내 본질은 뭔데? (의심스럽다는 눈치였지만 그래도 한번은 믿어보기로 했다. 그러려면 증명이 필요했지만. 당신이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한듯 호기심 담긴 눈치로 당신을 바라보다가) 결국은 뭐, 끼리끼리 만난다는 거지. 너도 나도 고집 세니까 서로 친구인거 아닐까. (힘없는 웃음 지었다. 결국 둘 다 서로를 위해 물러난 것을 그 역시 알았다. 그렇기에, 한발자국 물러난 당신에게 속으로는 고마워했을까.) 그럼 약속. 약속은 둘이니까, 어기면 안 돼? (아까 당신에게 배운 말이다. 내민 손가락에 손가락을 걸며 웃어보였다.) 그만! 그만! 부끄러워 그런 말... 애초에 난 그런 말이 어울리는 사람도 아닌걸... (확실히 예전이라면 그의 말이 맞겠지만, 현재 그의 외모는 신의 취향에 맞게 개조된 외모니까. 부끄러운 것과 별개로 그 말이 진실인가는, 음. 짓궂은 당신의 눈을 애써 회피하며 중얼거리고는) ...지쳐서 쉬고 싶어했던 때가 있었지. 예전에는 견습 사제였고, 그 삶은 상당히 고달프니까. (견습 사제가 말이 좋아 견습이지, 사실은 교단의 모든 잡일을 떠맡는 위치였다. 그렇기에 견습 사제는 보통 빈곤한 평민 아이들이 주로 하는 자리였고.) 응. 바다는 멋있지. 그래서 좋아해. (신의 손에 붙잡혔을 때는 어찌나 어머니 바다의 품에 몸을 맡기고 싶었는지. 괜히 그 생각이 나서 쓰게 미소지었다.) 그...으... 아니다. 무서우면 다시 기대도 괜찮아.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 이해한 것 같아 설명해주려고 했지만, 본인이 쑥맥이라는걸 말하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그대로 굳어버린 당신이 안쓰러운지 부끄러움을 꾹 참고 고갤 돌리며 당신에게 기대라는 듯 팔을 벌리기도 했고.)

>>819 헤르베라
볼만한 얼굴이라니, 이미 명백하게 놀리고 있구만... 아이도 안 속을 잊은 척이라니. (웃는 당신이 얄밉다는 듯 가볍게 노려보았다. 과장된 당신의 행동에는 그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버렸고.) 응? 방금... (뭐였지? 베일이 걷히는 감촉도, 기억도 생생했다. 하지만 그 다음이 기억나지 않았다. 마치 책에서 한 장이 뜯겨나간 것처럼, 기억도.) ...아하. 그런건가. 비슷하군. 네 기억이랑 그 베일의 비밀은. 특정 정보에 대한 소거. 상당히 수준높은 마법이야. 아니 저주인가? 성법? 아무래도 좋지만. (손이 쳐내지며 당신이 물러남에도 그는 차분하게 당신의 비밀을 분석할 뿐이었다. 호기심 가득 담긴 눈빛이 당신을 향했다.) 파렴치한이라니. 단순히 베일을 걷어내었을 뿐이잖아. 비록 걷은 모습은 기억이 없어져 모르겠지만 그래도 파렴치하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는... 오히려 파렴치한 쪽은 배를 맞대니 어쩌니 하는 당신 쪽이겠지. (여유로운 모습은 어디가고, 마치 소녀처럼 풋풋하게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당신을 보며 피식 웃음을 흘렸다. 아까는 어른스러웠다면, 지금은 아이처럼 느껴져서 귀여웠지.) 말했잖아. 뭐든 내어준다고. 박제를 남기려는 건 아니지만- 그래, 하다못해 기억이라도 남기고 싶어. 그 베일 속 모습이 궁금해졌거든. (시익거리는 당신을 향해 성큼 다가섰다. 아까 한껏 부끄러워하던 모습은 어디가고 쿡쿡 능글맞게 웃는 모습만이 그에게 남아있었다.) 그렇지. 어차피 이것도 다음날이면 잊어버릴 거 아닌가? 얌전히 있어봐. 몇번만 더 실험해보자고. (또다시 당신의 베일을 들추려는 듯, 그의 손길이 다시 베일로 향했다. 손길을 막아내지 못했다면 다시 한번 들추고, 이번에는 아예 벗기려 시도했을지도.)

>>820 블량슈
꿈이 끝나는 곳에 있다는 말은 이상하네.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것도 아닌데. (당신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애매모호하고 추상적인 말은, 이해하기 어려운 구석이 있었다.) 난 자유롭지 못하니까. 해야 할 것을 짊어지고 있는 입장이거든. (바나나를 까서 한 입 베어물며, 그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하고는) 해변 마을... 다음번에는 너랑 같이 놀러가볼까. (스쳐지나가듯 웅얼거린 말을 당신이 들었을지는 모르겠다.)

>>824 리겔
무의미하다면 안 하는게 좋지. 무의미한 행동을 해서 얻을 건 없잖아? 훗날 잃을지도 모르는 건 있지만. (필사적으로 항변하는 것을 보면 이곳이 꽤나 마음에 들기라도 한 걸까.) 애매한 답이네. (그럼에도 그 답으로 충분한지, 슬며시 뜬 눈을 보는 그의 표정은 희미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야기를 속에 담아두고 있으면 그 이야기는 응어리지고, 곪아서, 나중에 터져버릴지도 몰라. 그런 불멸자들을 종종 봤거든. (나름 어린 불멸자의 조언 아닌 조언이었다. 불멸자라고 해도 사람으로 태어났으니, 정신이 취약한 것도 당연했다.) 하하! 좋아. 그정도로면 아주 좋지. 네 입맞에 맞는 이야기일지는 모르겠지만, 이따금 찾아와서 이야기를 나누다 갈게. 술은 좋아하나? 다음에는 술도 가져와서 더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은데. (나름 허락이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의 눈에 생기가 돌며 흥분한 듯 떠들었다.)

>>840 마논
신들도 운명을 제 손으로 쉽게 바꿀 수 있고, 모든 운명이 제 손에 있다는 것 마냥 굴지. 그렇다면 인간도 그렇게 하면 안 될 이유는 없잖아? (오만한 신들. 그리고 그들의 자손인 오만한 인간들. 서로가 닮은 구석이 있었다. 정말로 자식과 부모의 관계인 것 마냥.) 지켜볼 필요는 없어. 이 객기가 끝날 곳은 이미 정해져 있으니. (가볍게 중얼거리고는 뭘 부숴줄까 하는 말에 당신의 광기 넘치는 눈을 가볍게 웃으며 바라보았다.) 어딜 가볼까. 네가 싫어할만한 곳으로 골라야겠어. 사람 많은 바다도 좋고, 아니면 거대한 상점도 좋겠지. 아니면 연극을 봐도 좋을 거고. 조용한 곳을 원한다면- 뭐, 여기에서 못 마신 술 마시러 바에 가도 좋겠지. (자리에서 일어나 한 발자국 당신의 쪽으로 걸어간다.) 기왕 추억을 만들겠다는 소원을 들어줬으니, 내가 가자고 하는 곳 정도는 가주겠지? 어디가 좋을까 마논? 특별히 싫어하는 곳 있어? (은근히 짓궂은 미소다.)

>>848 루두스
이런. 카페 전체를 빌리다니 돈이 엄청나게 많은가보네. (큭큭 웃으며 당신에게 다가온다. 그는 당신의 윙크를 보며 재미있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는) 커피라. 예전에 먹은 적 있지. 나쁘지 않았어. (예전을 회상하듯 고개를 끄덕인다.) 아, 그래도 나는 단걸로. 커피는 써서 잘 못먹거든. (...뭔가 특이한 사람이다.)

>>864 테이얀
어쩌면 본인에게 물어보는게 가장 정확할지도 모르겠어. 그 까마귀에게 물어보는 건 어때? 분명 제 몸에 일어난 변화이니 알고있을지도 모르지. (지금까지 주인이 모르고 있는 것을 보면 알려주지 않은 것에 가깝겠찌만, 그래도 궁금한 것은 사실이었지.) 글쎄. 당장은 따라하지 못하더라도 언젠간 따라할지도 모르지. 인간은 방법을 찾는 법이니까. (그들은 방법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그리고 자신도. 그 역시, 인간이었으니.) 본질을 보지 못하는 것은 편견의 나쁜 점이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인간에게서 편견을 제거할 수는 없었으니 말이다. 작게 한숨쉬고는) 하하! 까마귀도 인기가 많으면 피곤한가보군! (까마귀가 좋아한다는 말이 재미있었는지, 그는 또한번 웃음을 터트렸다.)

>>877 스텔라타
그래. 넌 이해심이 많은 사람이야. (그래도 그것은 진심으로 생각한 것이기에 그는 당신의 물음에 귀찮은 기색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행복은 원래 어려워. 인생을 살며 평생토록 행복을 얻지 못하고 가는 사람도 많지. 겪어보지 않고 말하는 것을 겪어본 이가 본다면... 그게 만약 이치에 맞는 말이라면, 그저 맞다고 생각할 뿐 아닐까. (그 역시 그런 경험은 한 적 없었기에 글쎄다- 하며 고개를 갸웃거릴 뿐이었다.) 그래. 유쾌함을 느끼겠지. 그럴 수밖에 없지. 자신보다 열등하고 미개한 것들을 보는 심정은 언제나 유쾌한 법이니. (마치 경험했다는 듯 그는 이를 갈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눈에는 분노가 서려있다.) 글쎄... 그런 상황이 오면...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새롭게 정립할 필요성이 있을지도 모르겠어. (당신이 나열한 말을 조용히 듣다 마지막 문장에만 답한다. 그 외의 것에 답하기에는, 그 역시 아직 모르는 것이 많았다.) 확실한건 나도 너랑 같은 심정이다. 이 긴 삶을 끝낼 수 있다면... (그는 당신을 향해,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끝을 흐렸다.)

//만약 스루된거 있으면 꼭...꼭꼭 말해주시기...

892 헤르베라 (IFjRfZCigc)

2022-07-25 (모두 수고..) 07:13:05

>>891 바벨
(그녀는 차분히 그녀의 수단을 분석하는 그를 보며 분한 듯 몸을 떨었다. 그녀의 손은 베일의 끝을 쥐고 안 그래도 하얀 피부를 파랗게 질릴 정도로 힘을 주고 있었다.) 일부러 가려놓은 걸 굳이 걷어서 보려고 하는게 파렴치한이 아니면 뭐란 말인가! 그대가 한 짓은 뭇 아녀자의 옷을 홀딱 벗기려고 한 짓이나 다름없단 말이네! (그녀가 하는 발악은 그에게 귀엽게 보였을지도 모르지만, 갈수록 신경질적으로 변하는 건 분명했다. 성큼 다가오는 그를 보고 다시 파르르 떠는 모습만 봐도.) 잊으니까! 그래! 잊으니까 더 보여주어선 안 되지! 빌어먹을! (그녀는 히스테릭하게 발악을 하며 그와 대치했다. 도망치지 못 한게 아니다. 똑바로 서서 마주했다. 단단히 드리운 베일 너머에서 찌를 듯한 시선이 그에게 꽂히고, 베일을 걷으려는 그의 손은 그녀의 손이 거칠게 낚아채어 막는다. 검은 손톱이 그의 살갗을 찢을 듯이 움켜쥐며 목 울리는 소리로 고한다. 기분 탓일까. 그녀의 주변으로 무형무색의 아우라가 일렁이는 듯 하다. 그녀는 그가 무슨 말도 하기 전에 일방적으로 윽박질렀다.) 그래. 그래! 그 빌어처먹을 호기심은 한번 꺾지 않으면 훗날이 귀찮아지겠지! 네놈들은 그런 족속이니! 그러니! 그렇게나 이 너머가 보고 싶다면 내 기회를 단 한번 주지. 단 한번이다. 똑바로 대답하지 않으면 넌 영영 내 얼굴은 커녕 이 자리에서 네 기억을 지우고 다신 마주치지 않게 만들 거다. 거절? 사양? 어디 한번 입에 담아봐라. 이 기회마저 날리고 싶다면! (그녀의 손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강하게 움켜쥐어 뾰족한 손톱의 끝이 살갗을 붉게 물들이려 하고 있었을까. 놓아줄 기미는 없이, 다시금 그녀의 목소리가 그를 찌른다.) 무지의 축복을 거스르려 하는 어리석은 이여. 외면과 무시의 미덕을 저버리려 하는 이여! 내 얼굴을 드러내었을 때, 너는 진정 그것을 감당할 수 있을까? 차라리 모르는게 나았다, 알고 싶지 않았다, 라며 절규하지 않을 수 있을까? 너 또한 무지몽매한 그들과 같지 않음을 증명할 수 있을까?! 자, 대답해보거라! (그녀의 목소리는 사슬 휘두르는 소리 같으며, 그녀의 말은 목소리의 사슬이 묵직하게 내려앉는 듯 하다. 마치 이 자리에 속박하여 대답하게 만들려는 듯이. 그 물음의 대답 외에는 어떤 말도 허용치 않을 듯이.)

893 그레고리 (EEgPNPckr6)

2022-07-25 (모두 수고..) 08:25:59

>>886 소야
아니 되었다 (그녀는 당신을 무시했다. 명백히) 현혹될 가능성 있는 자와는 이야기하지 말라고 위대한 분들이 이야기하셨다
(이내 그녀는 등을 돌렸다. 무수한 저주는 그녀를 붙잡은채로 당신을 쳐다보며 마치 '건들지마라? 아직 즐거우니까?'라는 듯 비웃는 입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막레

894 블량슈 (EEgPNPckr6)

2022-07-25 (모두 수고..) 08:34:18

>>887 리카
인간은 살아있는한 계속 성장하는 것- 아니었어-?(그 존재는 살짝 놀란듯 물어본다. 누군가 그리 이야기한 것일까)
(리카의 이상한 행동에도 그 존재는 신경쓰지 않는다. 마치 당신을 기다리듯)
물론이지-! 이 세계에는 리카도- 대현자도- 오베스도- 있는걸-(그 존재는 당당히 선언했다. 친구들이 있기에 이 세계를 정말 좋아한다고)
그러는 리카는- 이 세계가 좋아-?(그러며 당신에게 되묻는다. 친구인 당신은 이 세계가 좋은 것이냐고)

>>889 오베스
그럼 다음에 또 봐-(그 존재는 그리 말하며 환상이 사라지듯 스르르 사라진다)
#막레!

>>890 세투스
으응-? 세계는 네모난 것 아니었어-?(그 존재는 그리 이야기했다. 그 존재는 실제로 끝없이 물이 떨어지는 폭포를 본 것일까)
너는 오늘 처음보니- 슬퍼하진 않겠지-?(당연하다는듯 그 존재는 이야기했다.)
여기는 해변 마을 블량슈-의 해변-이야-?(그존재는 그리 당신의 질문에 답한다)
그래서 너는- 표류자-?

>>891 바벨
'나'의 꿈이 끝날 때-라는 것-같아-?(그 존재는 바벨의 질문에 답하듯 이야기한다.)
그 꿈의 끝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며 당신은 할게 많다는 말에 그런가-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나랑 같이 가겠다면- 언제든 바다를 향해 나를 불러-? 아마 일기 쓰고 있지 않을 때빼곤 올테니까-?(그 존재는 그리 이야기하며 당신의 혼잣말에 승낙했다)

895 레인 (Q.XID9LeA6)

2022-07-25 (모두 수고..) 16:13:12

>>890 세투스
(웃음이 많은 인물일지, 아니면 그저 마음이 넖은 인물인지는 모르겠지만 처음 보는 이에게도 스스럼없이 대하는 그를 보면 딱히 걱정이 되진 않아보였다.
게다가 적당히 장난도 칠줄 아는 모습은 그것에게 꽤 재밌게 느껴졌을까?)
음~ 그렇담 다행이네~ 사실 물컹거리는걸 싫어한다거나, 간편식품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간혹 봐서 말야...
아무래도 그러다보니 미리 상대방의 음식 취향을 알아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하거든~
(빙긋 웃는 그의 표정에 나름 안도했을지, 아니면 몸이 붕 떠오르는 것처럼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는지 모를 일이지만 일단 오래간만에 떠있는 기분은 썩 나쁘지 않았다.)
음... 아직까진 멀미라던가 그런건 없는거 같은데?
그나저나, 아까까지만 해도 마드모아젤이라고 입에 올렸던 사람이 그런 농담 해도 되는 거야~?
(만약 속이 좋지 않거든 곧장 손을 놓아 내려주겠다는 그의 말은 누가봐도 장난이었다.
땅바닥에 직통 키스라니, 꽤 살벌한 농담이라며 키득거리는 그것 역시 상대방이 그런 행동을 하지 않으리란 믿음 정도는 있었다.)
뭐, 이렇게 붕 떠있는걸 봐도 못믿을건 없지만~
그나저나... 이러고 거리를 돌아다녀도 괜찮으려나 몰라?
(물론 이곳 중간계엔 별의 별 존재들이 넘쳐나기에 둥둥 떠다니거나 뒤집어진 채 돌아다녀도 별로 이상할건 없겠지만,)

896 바벨 (4/BUuhcG3s)

2022-07-25 (모두 수고..) 21:04:38

>>892 헤르베라
그런 것과... 같나? 일부러 가려놓기는 했다만 그래봤자 얼굴이잖아. 남들 다 가려놓은 부위라면 모를까 얼굴을 보려 했을 뿐인걸 파렴치하다고 해도 설득력이 없는걸. (귀엽다고 생각했지. 한 5초 전까지. 점점 신경질적으로 변하자 그의 눈매도 조금 좁아졌다. 이정도까지 반응하면, 베일이 당신의 역린인 것을 눈치채지 못하는 것이 더 이상했다.)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더 물러서기 어려운데. 없는 것 빼고 원하는 것이 있다면 취해가라고 한 건 분명히 너였다. (잡힌 손을 보았다. 당신의 행동에는 아까와는 달리, 전혀 장난스러운 기색이 없었다. 당신의 손톱이 그의 살갗을 파고들어 붉게 물들어도 그는 아무런 반응 없이 당신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것에 '예'라고 답하면 보여줄 건가? 네 얼굴을? (이름만 들으러 온 자리에서 어쩌다 이렇게까지 되었는지. 큭. 실소를 흘렸다. 여기까지 오면 멈출 수가 없었다. 당신의 행동 하나하나가 오히려 인간의 호기심을 돋군다는 것을 당신은 알런지.) 당연하지. 베일 너머에 무엇이 있는진 모르겠지만, 내가 감당하지 못할 진실이라도 난 기꺼이 발을 내딛겠다. 금역의 근원도, 인피로 이루어진 외신의 책도, 설령 신이 정한 금서라고 하더라도 나는 위험이 벌리고 있는 아가리에 기꺼이 내 목을 들이밀거야. 그게, 그거야말로 인간이 아니겠나! (큭큭 웃음이 나온다. 이렇게 유쾌할 수가 있을까? 당신이 경고하는 것은 절대로 가벼운 것이 아니었지만 그는 지금 호기심이 충족되는 것에 대한 설렘이 더더욱 컸다. 만들어진 육체라고 해도 그 혼과 본질은 한낱 인간의 것이었으므로.) 대답은 했다. 그러니 약속을 지켜야지. 베일 너머에 뭘 숨겨두었는지 한번 보자고. (당신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 속에서 광기가 번들거린다. 지금 행동이 광기가 아니면 무엇일까.)

>>894 블량슈
블량슈는 지금 꿈꾸고 있어? 이렇게 멀쩡히 깨어있는 것 같은데? (당신을 빤히 바라본다. 이렇게 말도 하는데..?) 꿈의 끝은... 보통은 아무것도 없을테지만. (꿈이 깨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그럼 당신이 말하는 꿈이 깬다면?) 어떻게 부르면 되지? 그냥 블량슈~! 하면 되려나? (고개를 갸웃거리며 살짝 웃음을 키득였다. 말에 약간의 장난기가 담겨있다.)

897 루두스 (HLc.JHRdvI)

2022-07-25 (모두 수고..) 21:12:22

>>887 리카
보답? 오! 괜찮습니다. 같이 대화해 주시는 귀한 분이니, 당연하게 해야 할 일이었는걸요. (손사래. 이후 소개를 듣고 마법봉을 보며 감탄한다. 저건 아티팩트인가? 아니면 마도구?) 아! 소개가 늦었군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리카 양. 루루 씨. 저는 루두스라고 합니다. 루두스- 헤세요. 이 나라에서 작은 상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슴팍에 손을 얹고 예의 바르게 고개를 숙인다. 제국을 넘어 타국도 탐낼 대부호면서 자신의 재산이 아직도 모자라다 생각하는 것일지도.) 이런, 저희 통한 것 같군요. 사실 저도 리카 양이 기쁘면 저도 기쁘단 마음인지라! (다시금 웃었다. 배려심에는,) 그런가요? 어쩐지 화사한 색을 좋아하실 것 같아서 저도 모르게. 화사한 색은 눈도 즐겁고, 디저트라면 맛도 좋지요. 봄빛 색이니 더 맛있을 겁니다. (박수를 두 번 친다. 기다리고 있던 카페의 주인이 종종걸음으로 다가온다.) 커피 두 잔, 하나는 블랙, 다른 하나는 우유가 들어간 것으로. (이후 디저트까지 주문하고 나서야 고개를 돌릴 수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마법소녀는 어떤 일을 하는지 들을 수 있을까요? 제국에서 마법사는 봤어도 마법소녀는 처음인지라. (상냥한 미소, 테이블 위에 올린 팔. 이내 깍지를 끼며 턱 위에 올려둔다.)

>>891 바벨
당치도 않은 소리, 세상의 금은보화를 보면 제 수준은 쥐꼬리만도 못하지요! (여유로운 어조. 남이 보면 입이 떡 벌어질 수준이라도 본인에게는 턱없이 부족한 것 같다.) 예전에요? 대단하군요! 저는 이제서야 맛 들였는데.. 혹시 실례지만, 문화의 선구자 신지? (경박하게 물었지만 농담의 어조였다.) 흐음, 커피를 달게 해드리는 것도 원하지 않으신다면 다른 음료야 무엇이든 가능하지요. 자, 편히 앉으시죠. (자리에서 일어나 맞은편 의자를 뺀다. 당신이 앉을 자리다.) 홍차에 각설탕 다섯 개는 어떠십니까? 오, 너무했나? 그렇지. 설탕을 사들여서 값을 올려볼까.. (혼잣말. 이쪽도 만만찮게 이상한 사람이다.)

# 모쪼록 느긋히 이어주세요. ^v^

898 바벨 (4/BUuhcG3s)

2022-07-25 (모두 수고..) 21:28:33

>>897 바벨
세상에 비교하면 어떤 부호라도 의미가 없지. 작은 국가의 예산을 넘어가는 부호조차 이 대륙에 열명은 넘을런지. (세상과 비교하는 당신의 기준이 너무 과하다는 투의 말이었다. 희미하게 웃고는) 설마 그럴리가. 그냥 예전에 모험가 일을 하다보니 먹게 된 것 뿐이야. 그때 처음 맛보고 커피는 다신 마시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지. (큭큭 웃는다. 그래도 꽤나 즐거운 기억이었던 걸까.) 아 고마워. 홍차에 각설탕 다섯개... 나쁘지 않지. 달면 달수록 좋으니까. (어깨를 으쓱이다 설탕을 사들여 값을 올려볼까하는 말에) 설탕을 매입해서 시세 조작을 노려봤자 큰 재미는 못 볼 거야. 설탕은 공급이 한정된 물건도 아니고, 잠시간 시세를 올린다고 하더라도 초과된 수요는 공급을 늘려버리는 쪽으로 향하겠지. 거대한 플랜테이션 농장이라던가. (어깨를 으쓱하고는 어딘가 사악한 웃음을 지었다.) 나라면 차라리 희귀한 꽃... 그래, 이를테면 튤립을 귀족들에게 비싸게 팔겠어. 귀족들이 비싸게 사면 그걸 키우려는 사람이 늘테고 그럼 그때 사람들에게 구근을 비싸게 팔고, 어느정도 팔리면 더 희귀한 튤립을 귀족들에게 팔아서 더 희귀한 튤립의 구근을 사람들에게... (중얼거린다. 많이 생략한 감이 있지만 그기 말하고 있는 것은 일종의 버블경제였다.) 아, 실례. 나도 지금은 상인 일을 하고있어서 그런지 이런 이야기만 나오면...

899 블량슈 (EEgPNPckr6)

2022-07-25 (모두 수고..) 21:32:31

>>896 바벨
내 꿈이라는 것은- 내가 살아가는 동안-?이라는 모양이야-(본인도 자세히 이해하는 것은 아닌지 그리 이야기합니다)
바다에서 내 이름을 부르면 괜찮아- 바다 전체가 내 귀나 다름없으니-까-?(그러며 바벨에게 이야기합니다)
물론- 용건도 같이- 이야기해야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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