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49083> [All/반상L/판타지/일상] 불멸자들의 노래 :: 01 :: 1001

◆JEf0WNMuVY

2022-06-30 00:09:00 - 2022-08-05 16:50:31

0 ◆JEf0WNMuVY (yhBCvVViI.)

2022-06-30 (거의 끝나감) 00:09:00

죽음, 이 얼마나 달콤한 울림인가?
가난한 자에게 돈이 달콤한 울림이고
병약한 자에게 건강이 달콤한 울림이듯
가질수 없는 것은 언제나 그런 울림을 가지고 있다.
허나 동시에 깊은 절망감을 가졌기에
오늘도 나는 단지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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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8 빌리테 (jIWEfMxBbY)

2022-07-22 (불탄다..!) 00:46:08

>>795 루이스
그래요. 당신의 말씀처럼 약하면 죽고, 멍청하면 속고, 나약하면 도태되는 게 세상의 이치니까요. (외운 듯 읊은 명제에 대한 동조도, 반발심도 희미하다. 여자는 그냥 비위를 맞추려했을 뿐이다. 당신의 답변에 여자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생각하는 습관이 들어있지 않아, 생각할때도 이렇게 부자연스럽다. 나의 주인도 그래서 죽어버린걸까? 당신들은 항상 그런식으로 이기적이다.) 저희에게 주어진 시간에는 다만 제한이 없고, 세상은 쉽게 변하지 않죠. (여자가 눈을 굴린다.) 단순한 정복놀이는 금세 질린다 하셨어요. (조곤조곤 말하는 투가 진실로 당신을 위한다는 듯했다. 폭군 옆 간신이 따로 없다.) 신과 싸워서 이길 방도가 있나요? (여자는 내심 당신의 불행을 바라는 것 같기도 했다. 노예가 어찌 감히 그런 감정을 티낼 수 있겠다만야.)

799 헤르베라 (cDP7.q1/TU)

2022-07-22 (불탄다..!) 00:47:03

>>795 루이스
이야... (이거 참 거물이시구만. 그녀는 드물게도 말을 아꼈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을지는 모르는 일이다.) 내 언행이 그대의 기분을 그르쳤다면 더더욱 그에 상응하는 대접을 해드려야겠군. (그녀는 자존심도 없는 듯이 스스로를 낮추며 상대의 시중을 들었다. 상대가 앉는 것에 맞춰 의자를 움직여주고 살짝 물러나 베일에 가리운 입가에 미소를 띄웠다.) 나는 어느 숲에서 술을 빚는 일개 장인에 불과한 몸인지라, 내어드리는 것이 부디 그대의 마음에 들기만을 바랄 뿐이네. (그녀는 공손히 허리를 숙였다 들곤, 한 손에 둥근 와인잔을 불러내었다. 갓 만든 듯 깨끗한 크리스탈 와인잔을 가볍게 들고 남은 한 손에 검은 술병을 꺼내들었다. 내용물이 전혀 보이지 않는 술병을 살랑살랑 내용물을 휘젓듯 흔들고 와인잔의 위로 기울이자 검고도 붉은 술이 꿀렁꿀렁 잔 안을 채운다. 반 이상 채워진 술은 잠시 일렁이다가 붉은색에서 검은색으로 이어지는 그라데이션을 그려내었다. 그녀가 그 잔을 테이블에 내려놓으니 반짝이는 설탕 결정들이 테두리에 내려앉으며 반짝거린다. 언제 꺼내었는지 모를 레이스 코스터를 받침 삼아 와인잔을 상대의 앞에 밀어주고, 제법 고상한 몸짓으로 그것을 권했다.) 그대의 눈동자를 닮은 붉은 열매와 붉은 꽃잎을 넣고, 그 위에 검은 다이아를 올려 담근 술이라네. 겉에 두른 설탕과 함께 천천히 맛보시게나. (검붉은 술은 보는 각도에 따라 반짝임을 달리 하고, 입에 머금으면 달콤함과 산미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지만 제법 강렬한 알코올의 맛도 느껴질 것이다. 맛의 구분이 명확하나 결코 가볍지는 않은- 여제를 위한 술인 듯이.)

800 루이스 (fGaw.AitoU)

2022-07-22 (불탄다..!) 01:05:58

>>798 빌리테
(그녀는 당신의 말에 소리내어 웃었다.) 세상의 이치를 꽤 아는군. 허나 간과한게 하나 있네. 왜 그렇게 되는지 아는가? 바로 인간이기 때문이니라. 짐은 다르다네. 이 몸에 신의 피가 흐르고 있으니까. ...아, 그대도 불멸자로군? (가만히 당신의 얼굴을 들여다보다, 깨달은듯 이야기한다.) 금세 질린다라. 허나 상관없지 않느냐. 이 몸은 이것이 이리도 재밌으니까. 재미없어지면 다른것을 하면 되는, 간단한 일 아니더냐. (조곤조곤 말해주는 당신에게 설명해주듯 이야기했다.) 이길 방도가 왜 없겠느냐? 물론 평범한 인간이라면 존재하지 않겠지. 허나, 실로 단순한 일이니라. 강대한 힘으로 목숨을 빼앗으면 될 뿐. 그게 아니라면 흡수하는것도 좋겠지. 힘이 전부이니라.

>>799 헤르베라
(그녀가 자신을 낮추며 제 시중을 들자, 오만한 얼굴로 당신을 바라본다. 내가 앉는것에 맞춰 의자를 움직여주는것도, 공손히 허리를 숙이며 와인잔을 아름답게 따르고, 확실한 테이블 매너로 자신을 대접한다. 어느덧 기분이 좀 풀린듯, 그 입가에 옅은 미소가 떠오른다.) 장인을 스스로 칭하는가? 그렇다면 짐이, 그대가 그 칭호에 어울리는지 친히 확인해주겠노라. (그녀는 깨끗한 크리스탈 와인잔 위로 술병을 기울인다. 붉은색에서 검은색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그라데이션이 마음에 드는지 그것을 가만히 바라본다. 설탕 결정들이 테두리에 내려앉아 반짝이자, 그녀는 손을 뻗어 가벼이 잔을 쥐고서는 천천히 흔들며, 한모금 삼켰다. 우아하고 고풍스럽게. 각도에 따라 달리 보이는 검붉은 술은 훌륭했다. 달콤함 뿐이라면 쉽사리 질리겠지. 그러나 섞여있는 산미가 그것을 잡아준다. 그러나 이것은 술이다. 알콜이 없다면 단순한 주스에 불과하겠지. 목을 타고 부드럽게 넘어가면서도, 발자욱을 선명하게 제 몸에 남기는. 그녀는 눈을 접어 아름답게 웃고서는 당신을 바라보았다.)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구나. 내 그대의 목을 베어버리려고 했고,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이 있으면 그만큼 그대의 신체를 베어가려 했지만... 내 검은 당신의 손톱 끝에도 닿지 않겠구나. (한모금 더 삼키고서는 결정한듯 입술을 떼었다. 입술에 검붉은 술의 자취가 선명히 배어들어, 입술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짐의 이름은 루이스 폰 오토. 대륙의 최북단에 있는 오토 성국의 유일하고, 진정한 황제니라. 그대의 이름을 묻지. 아, 그리고 이 술은 얼마면 살 수 있느냐? 전부 사가겠다. 그리고 한가지 더 덧붙이지. 그대, 불멸자로구나?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거래를 하지 않겠느냐? 황제인 짐이 장인인 그대에게 의뢰하고 싶구나. (당신을 인정한듯, 장인이라고 칭하는 예우를 갖추며 차분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야수같았던 모습이 한순간의 꿈처럼 느껴질만큼.)

801 리겔 (seQM9avsX6)

2022-07-22 (불탄다..!) 01:16:39

>>797 루이스

영역이라고 말하면 영역은 맞아. 짐승에게는 영역이 필요하거든. 인간들처럼. 첫번째로 말하지만, 자비는 필요없어. (푸른색의 여우불은 피어올랐던 것과 똑같이 순식간에 기세를 사그라트렸다. 잔해처럼 남은 잔불이 흙먼지와 함께 뒤섞이다가 금새 소멸한다. 당신을 마주 바라보는 여우의 노란빛 눈동자에 여우의 높낮이 없이 일정한 톤과 똑같은 해묵은 증오, 혹은 갈곳을 잃은 분노. 더 나아가서 그마저도 의미없다는 양 무감한 무언가가 담겨 있었다. 여우는 이죽이듯 차갑게 웃어보였다.) 비슷한 건 알고 있지만 굳이 그걸 말할 필요는 없잖아? 아- 비슷한 게 아니라 똑같은 건가. (망각을 윤허받지 못한 여우는 기억을 더듬지 않아도 떠올릴 수 있었다. 짧게 웃던 여우가 당신이 가까이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물러나지 않고 당신을 응시했다.) 처음 이야기하는데, 내 영역에 구둣발로 밀고 들어온 건 너라고. 내가 알고 있는 거랑 하나는 똑같네. 그럴듯한 말로 거짓말을 꾸며내는 거. (여우가 이죽이며 끼고 있는 팔짱을 풀지 않았다.)

802 루이스 (fGaw.AitoU)

2022-07-22 (불탄다..!) 02:00:44

>>801 리겔
그래. 그렇다면 그곳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상관없지 않느냐? 주인이 바뀌는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란다. 인간들의 왕이 몇번이고 바뀌는것처럼, 침략과 전쟁으로 새로운 왕이 들어서고 몰락하는것처럼, 당연한 일이지 않느냐. 너 또한 이곳에 살 수 있었다. 다만 내가 이곳의 주인이 되는것 뿐,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을테지. 그 기회를 너 스스로 걷어찬거란다. (당신의 푸른 여우불이 순식간에 기세를 사그라트린다. 흙먼지와 함께 잔불이 가라앉는다. 네 노란빛 눈동자는 자신을 마주바라보고 있었다. 그것이 흥미로운듯 당신을 가만히 바라본다. 제 눈동자 안에는 춤추는 불꽃이 일렁인다. 당신이 차갑게 웃어보이자, 자신의 입가에선 미소가 사라진다.) 신을 마주한적이 있느냐? 그렇다면 알고 있을텐데. 네 힘으로는 어찌할수 없는 존재라는것을. 짐이 곧 세계다. 짐의 뜻이 곧 세계의 뜻이다. (당신은 자신이 가까이 왔음에도 자신을 응시한다. 그러자 그녀의 입가에 미소가 은은하게 피어오른다.) 그대의 영역에 구둣발로 들어온것이 문제라는게냐? 참으로 신기하군. 그것이 무엇이 문제지? 내가 진짜 문제를 몇번이고 알려주지 않았느냐? 그대의 머리가 그리 드높은것이 진짜 문제니라. 이곳은 짐이 발딛은 그 순간부터 짐의 영토였느니라. 거짓말을 늘어놓는건 신들의 특권이지. 그것 또한 하나의 여흥이니. 그대는 어떤 거짓말을 들었지? 나는 너를 사랑해. 우리의 우정은 영원해. 나는 너를 믿어. 이 따위 말이었느냐? 그대의 눈동자에 어린 감정들이 많은걸 말해주는구나. 신을 마주하면 보통은 두려워하거나, 영역을 지키기 위해 맞서 싸우려 들텐데. 너는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것처럼 보이는구나. 아주 익숙해보이고, 네 가슴 안에 가득찬 감정이 소용돌이치는것처럼 보이는구나. 내가 미운게지? 신이기에. 그렇지 않느냐? (그녀는 당신의 눈동자에서 읽어냈다고 생각하는것을 주저없이, 한 줌의 거리낌도 없이 이야기했다. 허나 그것은 그녀 멋대로 생각한 것이었다. 우리는 지금 처음 만났고, 서로의 과거를 알 수 없으니. 허나 그녀에게 그것은 중요한것이 아니었다. 거대한 오만은 그녀가 뱉은 말이 거짓일지라도 사실이 되는 양, 당당한 면모를 보인다.) 이것을 캐물으며 네 아픈 상처를 들쑤시는것도 나름대로 재밌겠지. 허나, 내 마지막으로 자비를 베풀어 친히 아무것도 묻지 않겠느니라. 여흥은 끝이다. 그만 예를 갖추거라, 여우야. (그녀는 빠른 속도로 다리를 뻗어 당신을 걷어차려했다.)

803 리겔 (seQM9avsX6)

2022-07-22 (불탄다..!) 03:03:12

>>802 루이스

그것또한 인간들에게나 있을 법한 이야기지. 그리고 침략하고 침략당하고, 몰락하고 몰락당하고. 왕좌가 몇번이나 바뀌는 이야기는 위대한 이야기라는 탈을 쓰고 후대에게 전달되기도 하고 말이야. 재미있는 이야기야. (전혀 흥미없다는 목소리로 여우는 손가락을 하나씩 꼽아가며 이야기를 하다가 이야기의 끝에서 꼽았던 손가락을 모두 펼쳐냈다.) 마주하기만 했을까. 한번은 죽여보려고도 했는걸. 내 머리가 높은 이유는, 너보다 내 키가 크기 때문이 아닐까? 내가 작은 신장은 아니라서 고개를 숙이기가 어려워서 말이야. (냉소가 섞인 목소리로 높낮이 없이 단조롭게 중얼거리던 여우가 이어지는 당신의 말에 쯧- 혀를 찬다. 여우의 무감하기만 하던 무표정이 찡그려졌다. 진짜로 신이 그런 소리를 했다는 걸 생각만 했는데 정말로 싫다는 감각만이 있었다.) 맞서 싸우기에는 너는 내가 만났던 신이 아니기 때문이야. 아- 두려워하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겠군. 근데 그런 말도 할 줄 안다는 걸 알게 되니까 정말로 싫어지는데. (여우는 찌푸렸던 얼굴을 펴고 턱을 쓸어내며 손톱 끝으로 뺨을 두어번 두드렸다. 뭔가를 생각하는 듯 하던 여우가 이내 한쪽 입꼬리만 올려서 지은 미소는 조소였다.) 나도 내가 무엇을 제대로 미워하는지 모르는데, 네가 어찌알까. (빠른 속도로 걷어차려하는 당신의 다리를 피하기보다는 그대로 받아쳤을 것이다.) 한가지는 확실히 알 것 같아. 내가 아는 신이랑은 다르다는 거. 그리고, 나는 너한테 예를 갖출 이유가 없어. 너는 내 신이 아니거든.

804 마논 (mxzt6tbwbI)

2022-07-22 (불탄다..!) 04:14:25

>>712 리겔
어머, 잘 알고 있잖아? (그것은 조소지었다.) 맞아. 너희들은 인형이야. 진실 된 에고도 가지지 못한 채 차원 시간축의 흐름과 운명이라는 이름에 맡겨져 떠도는 너희들이, 대체 인형보다 낫다고 내세울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캭캭캭.
글쎄~? 궁금하면 알려줄까? 마논, 태양의 온도에 여우를 넣으면 어떻게 되는지 정도는 알고있는데. (베싯, 웃는 입꼬리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며 말한다.)
~흐음. (손을 거두자, 빛줄기로 이루어진 포격 또한 멎었다.) 숲을 전부 없던 것으로 만들어 버리려고 했는데. 그리고, 뭘 혼자서 착각하고 있는 걸까? 이건 승부같은게 아닌데~? 이런 싸움엔 승도 패도 없다는 걸, 이해하지 못한 거야? 캭캭캭. 진짜 미련한 여우네. (리겔을 비웃는 말과 함께 생글거리며 다가온다.) 그래, 그렇게 '지고' 싶어? 뭐, 마논도 원래는 이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었으니까. 여기서는 신의 사자의 자비를 배풀어둘까? (키득거리며 눈을 가느다랗게 뜨고는.) 그럼 마논이 원하는 걸 내 놔.


>>714 헤르베라
무슨 소리야? 신계에 네 이름이 얼마나 많이 거론 되는데. 보통 미물에 비하면 거의 전쟁 영웅에 버금갈만한 수일걸? 아주 지긋지긋했지. 자랑스러워 해도 좋아. 그리고, 신계에서 알 수 없는 이름 따위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헤르베라를 비웃듯, 교만스럽게 휘어진 입꼬리가 웃고있었다.)
딱히... ( 뭘 하려 한 건 아니야. 왜, 신의 사자가 직접 강림해주니까 긴장 되나 보지? 이런 상까지 차려놓고서. (키득키득.) 그런 거라면 안심해도 좋아. 오늘 널 심판하게 되는 건 마논이 아니거든. 마논은 자비로워서 말이야? 죄많은 너희들에게도 유예정도는 부여할 수 있다구. 대신에... 그래. (그것은 잔을 두어번 가볍게 흔든다. 그 너머로 헤르베라를 응시하듯, 시선을 넘긴다.) 너, 술 빚는 거 말고 섞을 수도 있어?


>>715 레인
(신이 자신의 형상을 뒤튼다. 그것은 환상이다. 그러나 동시에 현실을 초월한 진실이기도 했다. 만물의 진리를 꿰뚫는 신의 사자. 그 눈이 일순 크게 뜨여졌다.)
...캭캭. (웃음이 흐른다. 깔보는 듯한 교만스런 얼굴도 돌아왔다.) 지금까지 마논을 그렇게 무시했던 주제에. 고작 자기의 그릇을 욕했다고 그렇게 본성을 드러내는 거야? 그렇게 인간 친화적으로 말하고 있어도, 결국은 그게 당신의 본성이었던거네. (그러나 목소리가, 손끝이 어째서인가 미세하게 떨리는 듯하다.) 뭐, 이제 놀랍지도 않아. 그래, 당신은 신이니까. 그런 식으로 편한대로 사는게 당연하겠지. 계속 그렇게 입맛대로 살아왔으니까. 자신의 아래의 미물들 따위는 어찌되든 상관 없으니까. 왜냐하면 신이니까. 그 이름 아래에 모든 건 부질 없으니까. 마논도 잘 알고있어. 알고있다고... (시선을 사선으로 틀며. 팔짱을 끼고 있던 손이 팔을 매만지며 쓸어내렸다.)
몰라, 그딴 거. 알게 뭐야? (날카로운 눈으로 레인을 흘겨본다.) 애초에, 마논이 미물들이 먹는 걸 왜 알아야 하는데? 방금도 말했지만 식사라는건 영양분섭취가 필요한 신계 미만의 미물들이나 발상할 법한 그 자체로 아주 비효율적인 행위라고. 멜팅 초콜릿? 쿠키? 과일? 그것들을 왜 뭐하러 먹어야 하는데? 말했지, '아무거나' 라고. 마논은 아무거나 먹을 수 있어. (음식들을 언급한 것만으로도 황홀해보이는 레인. 그것은 못마땅한 듯 쳐다보다가.) ...그저 썩을 스파게티만 아니면 돼. 그러니까 오바 그만하고 데려가주기나 하지?



>>717 명설화
(무장이 해제된 틈을 놓치지 않고 날아든 검기.) 캭캭캭. (그러나 다음 순간 그것은 생채기도 없이 웃고있었다. 단지 몸 가까이에 공명하는 빛이 아른 거리는 손가락 셋을 펼쳐놓은 채.)
우와~ 확실히 날카롭네~! 일부러 접근한 보람이 있어. 흐음, 마논도 방금 네 고향의 흉내를 내봤는데, 알아봤으려나~? (키득거리는 웃음과 함께 연극을 하는 사람처럼 몸을 돌리며 손을 털어낸다.)
하지만 봐준다거나 그런 안일한 생각은 하지 말아줬음 좋겠네~? (빈 손을 위로 뻗는다. 방금 말뚝이 그랬던 것처럼, 하늘에서 빛이 내려쬐고 점점 모여들었다.) 마논, 기분이 나빠져서 무심코 널 죽여버릴지도 모르거든. (이번에는 커다란 망치.)
어차피 굶어죽으나, 내게 살해당하나, 결과는 같으니 네게는 상관없지~? (여자는... 아니, 여자의 모습을 한 그것은 설화의 죽음을 입에 담으며 밝게 생글거리고 있었다.)
그럼 다시 간다~! (그것은 달려들어 그다지 무겁지도 않은 기색으로 망치를 내려쳤다. 통째로 뭉개버릴 생각으로.)


>>723 테이얀
하아? 뭐? 마계라고? (그것의 입에 비웃는 조소가 죽 걸쳐졌다.) 뚫린 입이라고 너무 아무렇게나 말하는 거 아니야~? 캭캭캭. 잘 들어.
마논이 온 곳은 마계같은 쓰레기소굴따위가 아니라, 신계야. (말을 마치자 주변에서 빛이 무리지어 모여든다.) 그리고 마논은 자비롭고 고결하고 성스러운 신의 사자. (빛의 무리들은 그것의 등 뒤에 모여들어 커다란 빛의 날개를 형상화했다.)
미물들은 꼭 이렇게까지 말해줘야 눈치채는 걸까? 마논, 슬슬 자기소개도 입아픈데. (입을 살며시 가리고 키득거리며 웃는다.) 중간계에 사는 것들은 진짜 가릴 것 없이 죄다 허접 조무래기들이구나?


>>738 바벨
...마논이, 인간에 대해서 몰라?! (으득- 날카로운 이가 갈린다.) 신의 사자가 인간과 다를바 없는 존재라고? (광기로 그득하던 눈동자. 그 눈에 점점 허무가 들엋rkkkkkkkkkkkkk만만하다고한적이없다고?인간과같은시각으로신의사자를바라본다고?인간은하찮은존재가아니라고?때로는인간이신보다뛰어나기도하다고?어째서그러면안돼냐고?인간의기준으로무언가해보라고?왜그렇게말하는거지?인간이면서신을어째서멋대로평가하려하는거지?지금도소리가나고있잖아?인간너에게는들리지않는건가?시계탑의초침이가고있어그안에서는토끼와새가서로를물어뜯고있다기계톱니가맞물리며붉은차를우려내고아카식레코드와달의뒷면이겹쳐아폴로를거짓으로만들었다찢겨져텅빈라디오앰프와생명의더러움오욕후회허무망상우구초조오만결렬감상만남그사실조차도모르는사람들은신의성혈에마냥기뻐한다모두다같이모여서우리들의영원한신을찬양하자아아우리들을배신한구세주여부아,디자비를자비를내려소서하지만그래.모두의미없는걸너희들은전혀눈채지못한건가왜냐하면그야초침은소리내며돌아가고있는데지금도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귖?궯궘궢궫궋갂긲깑긚긏궴긂귻깛긤긂귩묈궖깏?깛궳긵깒귽궢궫궋갃RkRWoRkrWoRkrWoRkrWoRkrWoRkrWoRkrⓌⓞⓇⓚⓡⓌⓞⓇⓚⓡⓌⓞⓇⓚⓡⓌⓞⓇⓚⓡⓌⓞⓇⓚⓡⓌⓞⓇⓚⓡⓌⓞⓇⓚⓡⓌⓞⓇⓚⓡⓌⓞⓇⓚⓡⓌⓞⓇⓚⓡⓌⓞⓇⓚⓡⓌⓞⓇⓚⓡⓌⓞⓇⓚⓡⓌⓞⓇⓚⓡⓌⓞⓇⓚⓡⓌⓞⓇⓚⓡⓌⓞⓇⓚⓡⓌⓞⓇⓚⓡⓑⓉⒻ⑥ⓃⓚⓟⓅⓀ②0①ⓂⓜⓢⓨⓎⓉⒶ⑤ⓄⒽⓃⓌⓄⒻⓟⒺⓏⓩ0⑨
---그럼, 내 마음대로 할게. (병 안에 남은 술이 출렁이고 있다. 테이블이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지면이 요동친다. 그리고 이내 우지끈거리는 파열음이 나며 역십자의 거대한 비석들이 가차없이 주점과 바닥을 뚫고 천장으로 솟아오르고 있었다.)
캭캭, 캭캭캭. 캭캭캭캭캭캭캭캭!! (순식간에 주점은 혼돈의 폭심지가 된다. 그 안에서 즐거운듯이 허리를 꺾으며 광소를 드높이고 있는 그것.)
그래, 들어주겠어! 너의 그 한심하고 멍청한 소원! 자애롭고 성스러운 마논이 받아들여줄게. 너는 후회하게 되려나? 마논이 이제부터 너를 평생동안 따라다니면서, 너의 그 바보같은 추억타령을 전부 직접 부정 해주게 될테니 말이야. 아아, 인간이여. 아둔하며, 우매하고, 우둔하고, 미련스런 인간이여! 멍청하기도 하지! 너는 방금 신의 사자를 다룰 마지막 기회를 저버린 거야. 마논은 기회를 줬어. 마논이 왜 그런 손쉬운 기회를 주었다고 생각하지? 정말 너 스스로 그것을 쟁취해냈다고 생각하는 거야? 결국은 또 다른 신의 장난감인 주제에, 그 힘을 가지고 있다고 신의 존재가 정말 우습게 보이나 보지? 이건 네가 원하던 거야. 그리고 절대 벗어날 수 없어. 절대로. 캭캭캭캭캭캭.
(거진 폐허나 다름없게 된 주점 안에서 그것은 바벨을 향해 천천히 걸어와,)
그러니 들어줄게. (그 턱을 잡아 제 시선을 억지로 마주치게하려 한다.)
신의 사자가 추억 따위와 같은 오류를 범하지 않는다는 것을.
신보다 나은 인간 같은 건 없다는 것을.
너는 신의 사자에게 나유타의 단 하나 분 만큼도 이기지 못했다는 것을.
신의 이름에 맹세코 너의 그 어둡고 무지몽매한 각막에 영원히 새겨주도록 하겠어...
그러니, (생글거리며 웃는 얼굴이 그림자와 빛 속에서 얼핏 비치운다.) 이제부터는 분발하도록 해~?


>>753 오베스
아~ 그래? (생글거리는 여자의 손에 오베스의 팔뚝 뼈가 쥐어진다. 당연하게도, 아무런 반응도 없다. 하지만 오베스는 보다 확실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뼈가 따끔거릴 정도의 신위. 그것이 여자의 손바닥 뒤에 깃들어 있는 것을.) ~알겠다. (키득키득. 가증스러운 웃음을 흘리며 몸을 핑글 돌려 뒤로 한 발 물러나는 그것.)
신의 축복이 두려워 스스로 죽음의 뒤로 숨어버린 겁쟁이구나? 캭캭캭. (필시 그 무엇보다 신에 가까운 존재일 것이다.) 추한 언데드 같으니라구.


>>787 스텔라타
다른 신의 사자들? (스텔라타의 질문에 그것은 눈을 두어번 깜빡거리고는,) ...아니~? (입가에 웃음이 걸쳐졌다. 미묘한 느낌이다.) 놈들은 전혀 달라. 마논보다도 훨씬, 너희들의 사정을 봐주지 않지. 언제가 될 지는 말해 줄 수 없지만, 녀석들이 중간계에 내려올 때가 한 번은 생길 거야. 그래... 그때가 되면, 너도 이 마논이 조금은 더 자비로웠었다는 걸 깨닫게 되겠지. 그건 이미 한참이나 늦은 뒤가 되겠지만? (키득키득.)
뭐어? 상냥? 행복? ...마논이? (그 말이 기분이 살짝 거스르는지 그것은 가늘어진 눈으로 스텔라타를 바라봤다.) ~뭐, 좋아. 마음대로 생각하렴? 착각은 미물이 품을 수 있는 최고의 오만이니까 말이야? 캭캭캭. 좋아, 다 됐다!
주변에 있는 풀과 꽃들을 꺾고 엮어서 너의 그 생기없는 머리를 장식 해봤어. 한 번 볼래? (그것의 손 위에 빛이 일더니 손거울이 놓여진다.)
(꺄르륵대며 손거울을 건네는 대신, 스텔라타를 끌어안고는 어깨 위로 팔을 뻗어 손거울을 직접 비춰준다.) 어때~? 자신과 가까운 생명들로 스스로를 치장하고 있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은. 최고로 배덕스러운 기분이지~? (생긋거리는 웃음이 얼굴 위에 만연하다.)

805 헤르베라 (cDP7.q1/TU)

2022-07-22 (불탄다..!) 07:15:38

>>775 블량슈
(그녀는 오렌지를 먹여주며 그 존재의 얘기를 들었다. 그녀의 망각이 축복인지 저주인지는, 초점을 맞추기 나름이라는 말이었다. 그런 얘기라면 답은 고민할 것도 없었다.) 그대의 말대로라면, 나는 어느 쪽에도 중점을 두고 있지 않네. 새로운 만남인들 내가 원한 것 아니고, 기존의 만남 역시 우연의 연속일 뿐이니, 어느 쪽도 내겐 의미가 없어. 그러니 내 망각은 축복도 저주도 아닌 그저 그렇게 생겨먹었을 뿐인- 체질이라고 할까. 그런 것이지. (그녀는 가볍게 손을 털었다.) 술을 빚는 건 취미라네. 목적이 없는 몸뚱이다보니 뭐라도 해야겠어서 시작했지. 이 몸은 취하는 것도 잊었는지 아무리 독한 술을 마셔도 취하질 않더군. 그래서 직접 취하는 술을 만들기 위해 하나 둘 손대다보니 여태 이러고 있던거라네! (하하! 유쾌하게 말하고 시원하게 웃은 그녀는 무릎 위에 마지막으로 남은 큼직한 초콜릿을 들었다. 껍데기를 벗겨 그 존재에게 내밀어주었다.)

>>776 이바
그 참- 궁금한 것도 많은 그대일세. 그대의 결핍은 의외로 그 쪽일지도 모르겠군. (그녀는 웃음기 섞어 말했다. 전혀 불쾌해하지 않고 오히려 즐거워보였다.) 호기심은 좋은 것이지. 신선히 움직이는 사고방식이야말로 지루함을 죽이는 칼날일지니. 허나 어지간한 거라면 내 말 못 해줄 일 없으나 그것 만은 쉬이 답해줄 수 없다네. 지금은, 말이네. 언젠가는 내 입으로 그 이유를 말하게 되었을 때, 그대에게도 들려주지. (그녀는 완곡하고도 확실하게 답을 거절했다. 그 순간 베일 너머의 얼굴은 어떤 표정을 짓고 있었을까.) 죽음을 바라는 건 죽지 못하는 이로서 응당 할 법한 소망이니 개의치 말게나. 그러나 그것이 그대의 진심인지 아닌지는 확실히 하는게 좋을 거라 생각한다네. 죽고 싶은 이가 지금을 즐거이 여기는 행위는 누군가에겐 모욕이니. (흐히. 그녀는 가볍게 웃었다. 그 정도 무거움은 이 정도 웃음으로 넘겨버리듯이.) 그대와는 말이 잘 통해서 즐겁구만! 취하는 것은 걱정 말게나. 그럴 기미가 보이면 내 일격에 기절시켜 저기 손님방에 던져줄테니! (저기, 라며 가리키는 곳은 양조장 옆 작은 오두막이다. 그녀의 거처이기도 한 곳이다. 그러니 걱정 말라며 술을 따라주고 그가 술을 마시는 걸 지켜보았다. 딱 한모금 만큼의 술을 마신 그가 기분 좋은 눈웃음을 짓자 그녀도 웃은 듯 했을까.) 입에 잘 맞는 모양이군. 표정이 아주 좋은 걸? 나도 아주 좋아하는 술이라네. 달밤에 이것 한 잔 들고 계곡물에 몸을 담그면 그만큼 좋을 때도 달리 없거든! (마치 잔에 달을 담아 마시는 기분이 든다고 그녀는 말했다.) 답례는 생각치 말게나. 나는 내 술을 마시고 그대와 같은 표정을 지어주는 것으로 만족한다네. 그리고 그대에겐 이미 찻잎을 받았지 않나. 그래, 어엿한 답례를 주고 뭘 또 주려 하는가! 오호라, 나를 욕심쟁이로 만들 셈인가? 에잇, 이거나 받게! (그녀는 한 손을 그에게 뻗어 머리를 헝클어 놓으려고 했다. 엉망으로 만들 듯이 무시무시하게 뻗어지던 손은 피하지 않는다면 그의 머리에 닿아- 기세와 달리 부드럽게 쓰다듬었을 것이다. 경망스레 웃으면서.)

>>778 리카
(그녀는 그녀의 말을 따라하는 소녀를 보며 웃었다.) 귀여운 그대로고. (소녀가 손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아서인지 그녀도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베일이 드리운 덕에 손을 보고 있는지 어떤지도 알 수 없었을거고.) 그대와 내가 매일 만날 일은 없겠지만은, 좋든 싫든 매번 새롭게 보는 것은 분명할테지. 그대가 그래도 좋다면 이제사 가르쳐주지 못할 것도 없네. 약속도 했으니. (그녀는 어깨를 으쓱였다. 그녀에 대한 걸 다 말했는데도 그럼에도 알고 싶다 한 건 소녀였다.) 내 이름은 헤르베라일세. 성은 없고 작위명도 달리 없다네. 그저 내키는 대로 술을 빚으며 가끔 내키면 이리 방랑하는- 어느 누군가지. (조금은 이상한 자기소개를 한 그녀였지만 소녀의 이름을 되묻지는 않았다. 그야 들어도 잊을테니까.) 그다지 기억해주지 않아도 괜찮네. 약속했으니 알려주었지만 내 기억에도 없는 이가 나를 이름까지 알고 있다는 사실은 어딘가 꺼림칙하거든.

>>800 루이스
그대 바라는대로. (그녀는 그녀를 평가하겠다는 말에도 강가의 갈대처럼 스스로를 굽혔다. 그 태도는 술을 준비하는 손짓 하나에까지 담겨, 잔을 꺼내 술을 따르고 상대의 앞에 대령하기까지의 과정을 하나의 의식처럼 만들었다. 잔을 올린 후에는 다소곳이 서서 술을 마시길 기다렸다. 아름다운 입술이 술을 머금기를 두 번, 탄성은 없으나 극찬임에는 분명한 말이 상대- 여제의 입술로부터 흘러나오자 그녀는 다시금 허리를 숙였다.) 과분하고 자비로운 그 말, 감사히 듣도록 하겠네. (그녀는 천천히 숙였던 허리를 들며 여제에게 얼굴을 향했다. 미의 정점에 앉은 듯한 외모는 하늘과 지상과 지하를 통틀어도 한 손에 꼽힐 정도로 보였다. 방금 마신 술이 촉촉히 베어든 입술은 무자비하지만 동시에 매혹적이었으니, 누구든 그 앞에 무릎을 꿇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했다.) 머나먼 나라의 고귀한 그대여. 그대의 말은 참으로 기쁘고 반가운 말이나, 그 제안을 받아들이기 전에 고할 것이 있다네. (그녀는 늘 하던 말을 꺼내기 전에 힐끔 하늘로 고개를 들었다. 햇빛이 여과 없이 쏟아지는 하늘을 보고 손가락을 가볍게 튕기니 테이블과 어울리는 모양의 큰 파라솔이 생겨 여제에게 내려지는 햇빛을 가렸다. 그걸 만들어놓고 그녀는 말했다.) 그 술이 마음에 들었다면 내 지금 갖고 있는 것을 전부 주겠네. 고귀한 그대에게 내 성의로서 올릴테니 값은 되었네. 허나 거래의 건은 재고해주길 바라. 나는 온전치 못한 몸인지라 내가 만났던 이에 대한 것을 전부 잊는다네. 지금 여기에서 그대를 만났 것도, 내 술을 올려 극찬을 들은 것도 하루 반나절이면 신기루 사라지듯 잊을걸세. 그런 내가 섣불리 거래 같은 것을 받게 된다면 분명 잊고 고귀한 그대의 심기를 거스르겠지. 그러니 다시금 생각하고 제안을 해주게나. (그녀는 차분하고 정중히 설명하고, 베일 쓴 얼굴을 기울였다.)

>>804 마논
오호라. 내 이름이 신계에도 자자하단 말인가? 그것 참 듣고 싶지 않은 것을 들어버렸구만. (그녀는 상대의 말이 그닥이었던 듯 하면서도 말투만은 여전히 유쾌했다.) 음. 신계에서 모를 것이 있겠냐만은, 내 이름을 그리도 지긋지긋하게 언급하고 있을 줄은 몰랐네. 역시 신이란 족속은 염치란게 없어.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 술을 마셨다.) 심판이니 유예니, 말 하나는 참으로 화려하군. 그 신의 사자라면 그럴 만도 하지. 아, 긴장한 건 아니니 쓸데없는 생각은 말게. 이 내가 그대 정도로 긴장할 리가 없잖은가! (그녀는 교만하고 거만한 상대의 태도 따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잔 너머로 그녀를 보는 시선에도 아랑곳않고 술을 마시고 빈 잔을 채우며 말했다.) 물론 섞을 줄도 알지. 그 많은 술들을 그저 마시기만 하면 재미가 없으니 말이네. 그렇지만 그대에게 해주고픈 마음은 없으니 청할 생각일랑 얼른 접게나. 내가 줄 건 그 잔에 담긴 술과 이 병 하나 뿐일세. (그녀는 상대에게 따라주고 남은 술병을 테이블 위에 곱게 올려놓고 검지로 톡톡 두드렸다.)

806 블량슈 (reOXrFfxH6)

2022-07-22 (불탄다..!) 07:48:12

>>782 테이얀
세계가 멸망하기 전까지 모든 것을 기록하는 사서-같은거구나-(그 존재는 납득한 것인듯 고개를 끄덕인다)
타의에 의해 정해진 목적- 말고도- 너만의 목적-을 새로 정해보라는- 소리-야-(그 존재는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한다.)
즐길 수 있을 때는- 즐겨야하니-까-?(그 존재는 그리 이야기하고 웃으니까 귀엽다는 말에는 씨익하고 미소지을뿐입니다)
불멸자들은- 다 힘내야하는 어딘가 부족한 친구들-이니까-

>>805 헤르베라
체질-인가- 그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을 경험해야 했으려나-(잊어버린다고 해도 감정은 남는 법이다. 현대의 치매 환자들이 그러는 것처럼)
스스로 취하기 위한 술이라- 내가 아는 불멸자들은 다 그 불멸 때문에 주량이 높다던데- 그럴지도-?(즉 단순 주량이 엄청 높으니 엄청 독한 술이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일까)
무어- 필요하면 심해에서 마시면 종족이 바뀐거 같다는 포션을 줄수는 있어-?(불멸자에겐 별 의미는 없겠지만 말이다.)

807 나하르IF - 사후(死後) (mKdjWN1FBM)

2022-07-22 (불탄다..!) 10:59:59

나하르는 의지와 상관 없이 감기는 눈을 애써 뜨며 기도했습니다. 자신의 필멸자에게 비는 기도를.
그러자 신은 응답했습니다.

나하르, 감히, 그런 소원을 빌고도 무사할 줄 아는 것이냐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1131203

신의 권능에 당했다고 생각한 순간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다가 결국 스스로 완결되어버린다. 되돌아올 수 없도록.
그러나 그녀는 더욱 나아간다. 눈 앞에 선 신을 향해 자신의 의지로 눈을 뜨고서.

부상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애초에 이미 자신이 세계이거늘. 필요없는 구성품은 그녀에게 상처를 내지 못했다.
몇번이고 거대한 말뚝이 몸을 꿰뚫기 위해 그녀에게 날려들었으나 그때마다 그녀는 기묘한 체술로 그것을 되돌릴뿐 별다른 공격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바랐다. 자신에게 남은 마지막 소원에. 자신에게 남은 마지막 희망에.

"용사를 살려라. 신."

"너희의 무대는 끝났거늘 아직도 배역에 집착하느냐."

신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에 나타난 이물질들. 그것이 그녀와 용사였으니. 그 외에도 여럿 그런 이물질은 있어왔었으나...
본질적으로 이것들의 목표는 자신들을 죽이는 것에 고정이 되어있기에 질이 나쁘다. 그렇기에 축복했다. 즐겁지 않은가. 죽지 않는 이의 고뇌란 언제보아도 고통스럽고 감미롭다. 많은 신들이 그의 작품을 보고 즐거워 한것처럼. 자신은 그저 작품을 늘리려는 것뿐이었는데ー

칼날과 칼날이 불꽃을 튀기며 뒤엉켰다. 충돌하는 힘들은 신화에 기록될 수준의 무력이었으나 그것을 뽐내는 두사람의 상태는 조금 이상했다.
일관적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신이었다. 전투가 시작된 그 순간부터 그의 검은 휘둘러지는대로 태산을 가르고 바다를 뒤엎으며 전신의 위용을 단단히 하고 있었으나, 그것을 막아내는 쪽은 전혀 아무렇지 않은듯 보였다.

그래, 신의 검을 모두 튕겨낸다. 이는 두 사람의 성향적인 문제이기도 했으나 그 이상으로 검술의 질이 문제가 되고 있음을 의미했다. 힘은 대등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압도하는 방식이 동일했으니. 세세한 부분에서는 전투 경험의 문제로 이어질 수 밖에없었다.

"대단하군. 역시 용사란 말인가!!"

거대한 격돌을 끝으로 신은 그녀에게서 멀어졌다. 감탄해 입을 놀리지만 그 안에는 두려움이 묻어나오고 있었음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으리라.

그녀가 모든 것을 살해한 경위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 사상에는 자신도 일부 동의할 수 있었으나, 그것을 이룩한다면 그것은 인간이어서는 안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오만에 가득찬 생각이었다. 그것을 이룰 능력도 있었다.
하지만 어째서일까. 눈앞의 여자는ー 멀었다.
오만이나 상대를 낮잡아보는 것이 아니다. 여자가 있는 곳 자체가 멀다고 느낀것이다. 검은 닿는다. 상처도 입는다. 혼자의 몸으로 전투가 아닌 전쟁을 계속해온 여자다. 이렇지 않으면 곤란하다는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처음의 몇 합 뿐.
이제는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애초에 저것은 내가 만든것이 맞는건가?
생각이 가속한다. 다음수. 검을 내지르기도 전에 다음 수를 생각하지 않으면 그것으로 죽을 것이다. 상대도 나도 같은 조건이니.

"왼쪽 팔."

여자의 목소리가 비어있는 공간을 울렸다. 그것과 함께 나의 검이 하늘을 날았다. 무장해제를 의미하는것이 아니다. 그 검의 끝에는 제대로 나의 손이 붙어있었으니.

"양 허벅지, 하복부부터 명치"

말이 닿기도 전에 공격은 들어온다. 예지도 뭣도 아니다. 그저 자신이 존재하는 시간의 이전을 베어내고 있는 것인가. 원하는 미래를 고정시킨다. 그런가. 그래서 용사인건가.

"그런 소원을 빌고 무사할줄 알거라 생각한거냐."

"하지만 구세대의 악은, 나로서 종결되겠지."

---
만에하나 불멸자를 포함해 전부 죽이고 신도 하나밖에 남지 않았을 때의 IF
다 죽이려면 이 정도는 해야지!

808 루이스 (fGaw.AitoU)

2022-07-22 (불탄다..!) 13:54:25

>>803 리겔
자신은 인간이 아니니,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는건가? (전혀 흥미없다는 당신의 목소리에 빠르게 다음 이야기로 넘어간다. 어찌 되든 좋다는듯이.) 죽여보려고 했는가! 그래서 어떻게 되었지? 마침내 죽일 수 있었느냐? 그거 궁금하군. 그러나 내겐 닿지 않겠지. 사자에게 고양이가 떼로 덤벼드는것. 개미가 덮치는것. 모두 티끌같은 상처라도 남길 수 있겠지. 허나 나는 타오르는 불꽃이요, 그대는 나방인데. 어찌 일렁이며 춤추는 불꽃에 나방이 상처를 내겠느냐? (작은 소리로 웃었다.) 키가 큰 것은 핑곗거리도 되지 않겠지. 태산처럼 커다란 몸집을 가진 거인도 내 앞에서 머리를 숙인단다. 고개를 숙이기 어렵다면, 내 친히 그걸 도와줄수도 있는데.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진다.) 하지만 네놈과 긴 시간동안 이야기를 나누어도 달라질 일은 없겠지. 나 또한 의미없는 대화를 유흥삼는 취미가 있기는 하나, 몸을 움직이는게 성미에 맞더구나. (당신이 제 다리를 받아치자 소리내어 웃으면서 다리를 박찼다. 구둣발이 땅을 내려찍자 거센 울림이 파도치듯. 성난 황소가 몸을 떨듯 퍼져나간다.) 그러느냐? 그럼 내가 너의 신이 되겠다. 옛 주인을 기다리며 충성을 맹세했던 신자들도, 나를 사교라고 비난하던 광신도들도, 버젓이 주인이 있는 타인의 소유물도. 전부 종장에서는, 내것이 되더구나. (그녀는 빠른 속도로 허리춤의 칼을 빼어들었다. 거센 진동과 그녀가 내뿜는 살기가 어우러져 흉흉한 야수의 포효처럼 모습을 갖춘다. 그녀의 눈동자는 타오르듯 밝게 빛났고, 조용한 미소가 그림자처럼 드리운다. 어느샌가 주변의 공간이 뒤틀리기 시작한다. 땅에서는 붉은 장미가 피어오른다.) 그래, 네 이름은 푸스가 좋겠어. (그리고 그녀는 당신을 향해 칼을 휘두른다.)

>>805 헤르베라
(그녀는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기억에 문제가 있는가! 그것 참 아쉽게 되었군. 내 진심으로 하는 말일세. 허나 상관없지. 그대는 감히 짐을 잊을수 있다는게냐? (그녀는 이해되지 않는다는듯, 옅게 웃으며 당신에게 이야기했다.) 그러나 정말로 잊어버린다면, 내 친히 자비를 베풀어 그것을 용서해주도록 하지. 하계의 몸도 긴 시간속에서는 상처를 입는가. 기억에 문제가 생겼다면, 내가 그대를 기억하면 되는것 아니겠느냐? (그녀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듯, 오만하게 웃어보였다.) 재밌구나. 그대를 만날 때에는 그대의 술을 가지고 찾아오겠다. 자신이 직접 만든 술조차 잊어버리지는 않잖느냐, 장인이여. 그것으로 되었다. 나를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다시 와 거래를 제안하겠다. 그리고 어떤 때는 그대에게서 술을 강탈해가고, 어떤 때에는 술을 나눠받고, 어떤 때에는 거래를 하고, 어떤 때에는 의뢰를 하는것도 재밌겠지. 그래, 너는 내것으로 삼아야겠구나. 이렇게 아름다운 술도, 예의바른 하계인도 오랜만에 보는군. 이건 내가 베풀어주는 크나큰 자비이니 그대 또한 잘 생각해보거라. (그녀는 눈을 접어 웃었다. 그렇게 이야기를 마쳤다.)

809 테이얀 (bf1Ry927Lg)

2022-07-22 (불탄다..!) 14:47:41

>>791 루이스

물론 그렇지. 우리 입장에선 벌레는 다 똑같이 생겼으니까 말이야. (비웃는듯한 상대의 말에 그는 어깨를 한번 으쓱하며 말했다.) 신이라 ... 정말 재미있군 그래. 그래서 신이 고작 하는 일이 벌레들 사이에서 군림하는 것뿐이라니. 그건 인간들도 안하는 짓이라네. 유치하기 짝이 없어서 말이야. 인간들은 손으로 찍어누르고 발로 밟아 죽이지. (그의 표정이 변한다. 그저 살짝 웃고 있고만 있던 그의 표정이 정말 재미있다는듯 생기가 도는 것 같다.) 그리고 신이라니 웃기지 않은가? 당신이 벌레로 여기는 인간들한테 밀려서 숨어든 종족인 엘프의 피가 섞였으면서 신이라니, 윗 양반들이 너무 재밌어서 눈물을 훔칠 것 같군 그래. (어느새 손에 지팡이를 쥔 그는 담담하게 얘기했다.) 안타깝게도 나는 신들의 유흥에 어울려줘야하는 몸이라서 말이지. 그래서 자네의 제안은 받아들일수가 없겠네. (발로 차여서 날아가는듯 했지만 그의 몸은 연기가 날아가듯 사라지고, 그 뒤에서 나타난다.) 아 제안이 아니었군 그래. 뭐, 응해줄 생각은 없었으니 비긴걸로 하지. (여전히 평화로운 표정으로 싱글벙글하며 바라본 그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도 자네가 바라는바가 이루어진다면 ... 나야말로 기뻐서 춤이라도 출 것 같구만.

>>792 빌리테

그런가? 그렇다면 아닌걸로 하겠네. (웃음 가득한 표정으로 상대의 주위를 천천히 돌며 그는 말했다.) 인간은 확실히 탐구하는 존재가 맞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생각하고 있으니까 말일세. 다만 대부분의 인간은 길이 막히면 현재에 안주하기 마련일세. 그리고 막힌 길에서 틈을 찾아낸 소수의 인간이 다른 다수를 끌고가는 구조이지. (상대가 자신의 말을 받아들이던 받아들이지 않던 그에게는 중요한 사실은 아니었다. 그냥 재밌으니까 얘기하는 것일뿐.) 자네와 같지. 삶의 결말을 점찍지 못하는 자. 점을 찍지 못하는데 결정은 어떻게 하는거지? 자네는 끝이 없는 걸음에 목적지가 있다고 생각하는건가? 그래, 나는 예외적으로 결정을 할 수 있긴하지. 허나 내 삶은 무한한 이어달리기와 같지. 내 손에 들린 것을 남에게 넘겨주어야 끝나는걸세. 그리고 내 손에 들린 것은 너무 무겁고 위험하기 때문에 남에게 주면 안되는 것이고.

>>804 마논

아 실례했군. 마계나 신계나 내 입장에선 거기서 거기라 헷갈렸다네. 둘 다 쓰레기 같은 곳인건 맞지 않은가? (마계의 존재에게서나 볼 법한 행동이라 그는 착각을 했지만 어차피 중요한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보아하니 마계나 신계나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미물 ... 미물이라. 다들 하나 같이 하는 말이 너무 식상해서 들을때마다 하품이 다 나오는군. (실제로 상대의 말에 크게 하품을 한 그는 얘기했다.) 인간들은 벌레들에게 자기소개하는 취미는 없다네. 아, 벌레에게 자기소개를 하는 인간들은 있지. (빙긋 웃은 그는 말했다.) 정신이 좀 오락가락하는 사람들. 그래, 자네도 혹시 그런 것이 아닐지 좀 걱정이 된다네.

>>806 블량슈

그런 셈이지. 나도 목적이란걸 갖고 있다네. 먼 옛날엔 그 목적을 위해 움직이기도 했었고. 다만 가능성이 낮아서 포기하고 있을뿐이네. (앞머리를 쓸어올리며 그는 말했다. 온화하게 얘기하는 그의 표정에선 다른 어떤 감정도 찾아볼 수 없었다.) 시간이 이렇게 많은데 즐기려면 언제든 즐길 수 있지. 자네와 이렇게 얘기하는 것도 즐기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리곤 이어진 상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오래 굴러간 나머지 기름칠이 필요한 존재들이 많지. 나도 그렇고.

810 그레고리 - 판데모니엄의 지배자 (xHvQXBNup2)

2022-07-22 (불탄다..!) 15:43:06

"...그래서 제국에서 300명의 아이를 유괴헤왔습니다."

검은 로브를 쓴 자가 고개를 숙이고 무릎을 꿇은체로 보고한다. 그들 앞에서는 왕좌 앞에서 기도하던 여성이 이내 일어나 그들을 돌아본다. 판데모니엄 그렇게 칭해지는 명백한 악의 조직. 마신들을 숭배하는 이단의 종교.

"수고했어. 그들은 교육직들에게 보내서 교육시키도록"

물러가라 그리 이야기하자 그 자는 넵히고 뒤로 돌아선다. 그리고 다음 의제인지 한명이 그녀 앞으로 끌려온다.

"그래서 네녀석은 도망치려했겠다?"

중년처럼 보이는 남성은 두려움에 가득찬 시선으로 그녀를 쳐다본다. 그녀의 표정은 웃고있으나 초점없는 눈빛은 그를 내려다보고 있다. 진심으로 경멸하듯이.

"하지만 성녀님 제게는 가족이.."

탕하고 그녀 손에 쥐어진 지팡이가 땅바닥을 내려친다.

"감히 한낱 가족 때문에 마신님들을 배반하려 하다니. 불경! 불경! 불경!"

그 소리에 맞춰 주위 이들이 불경! 불경!을 드높히 외친가.

"불경한 자로다! 네녀석은 더이상 가치가 없구나"

그 말을 하자 그의 밑에서 붉은 손이 나와 그를 붙잡는다.

"성녀님 제발 제발 그것민은!!용서해주십시오 자비를.."

말을 끝맞추지 못한 채 그 자는 그림지로 끌려들어간다. 마법 중 하나인 추방. 그녀가 개발한 마법으로 마신들 앞에 제물로 바치는 희생 마법. 그 곳에 끌려간 이는 처참하게 죽은 후 영혼마저 자유롭디 못하리라.

"그럼 오늘 일은 끜이다. 다들 마신님들의 영광을 위해 분골쇄신하도록!"

그러고 그들이 다 나가자 그녀는 다시 왕좌쪽으로 몸을 돌리더니 몸을 숙여 다시 기도하기 시작했다..

811 블량슈 (xHvQXBNup2)

2022-07-22 (불탄다..!) 15:45:43

>>809 테이얀
뭐- 그렇다면 어쩔수없네-(그 존재는 그리 말하며 당신에게 체리를 건냈다)
그래도 테이얀 정도면 쌩쌩한 것 같은데-?(위로인 것일까 그 존재는 그리 이야기히고는 이내 바다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럼 난 슬슬 돌아갈건데-? 테이얀은 어쩔레-?

#막레 요청빔

812 바벨 (ybtF4sg4GA)

2022-07-22 (불탄다..!) 16:14:37

>>767 헤르베라
(당신의 말을 듣고는 그는 입술을 짓씹었다. 당신의 말은 틀린게 없었으니까. 하지만 어째서일까,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 문제는 없겠지... 하지만 넌 정말 괜찮은거냐? (당신을 바라보는 그의 표정은 불만족스러웠다. 그 감정은 당신에 대한 것일까? 아니면 이러한 상황이?) 그래. 분명히 넌 그 오랜 시간동안 아무런 문제 없이 살아왔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결국 그러면 살아가는 의미가 없잖아. (한숨을 쉬었다. 당신의 관념은 어딘가, 비틀려 있었으나 그게 무엇이 문제인지 말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기에.) 매일 기억의 감옥에 갇혀 타인과 분리된 채, 오직 자신만이 남아있는 상태로... 매일매일 비슷한 하루를 겪으며 변화되지 않는 삶을 사는게. 고통스럽지 않아? 넌 그걸로 괜찮은 거야? (답답하다는 듯 그는 제 머리를 위로 쓸어올리며 당신을 바라본다.)

>>768 리겔
좀 봐주면 좋겠는데. 약점을 공개했다면 그걸 봐서라도 어느정도 유예기간은 줘야지. 약점을 알려주자마자 써먹다니 너무 차가운 반응이잖아. (꽤나 능청스러운 말투다. 이것이 본 성격인걸까, 어쩌면 당신의 반응에 맞춰 그런 성격을 연기하는 걸지도 모르지. 어쩔땐 유쾌하게, 어쩔땐 능글맞게. 그런 성격과 감정이 전부 뒤섞인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며) 불멸. 그것조차도 이미 수없는 스펙트럼으로 나뉠 수 있으니, 이거 어렵네. 공통점 없는 사람과 대화한다는 건 어려운 거야. (큭큭. 어쩐지 즐거워보인다. 어려운 것이라고 말하는 것 치고는) 하지만 생각해봐. 물론 대화가 살짝 어렵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친목을 나누지 않을 이유도 없잖아? 무의미하다고 해도 그게 해를 끼치는게 아니라면 그 영원이라는 시간속에서 아주 찰나를 할애하여 관계를 만들어두는 것 정도는 나쁠건 없지 않나? (슬쩍 입꼬리를 올리며 말하다가 사제라는 단어가 생각났는지) 괜찮아. 이젠 나도 더이상 사제는 아니니까. 문제될 건 없다고 생각해. (묘하게 가라앉은 눈으로 당신을 쳐다보았다.)

>>769 블량슈
안 불편해? (느긋하게 있는 모습에 그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보통은 이러면 귀찮다며 피했는데 이상한 일이지. 괜히 볼도 한번 쪼물거려 보려고 시도하고.) 허무. 신조차 삼켜버리는 허무는 어디에 있을지. (약간 피로한 기색이 그의 눈빛에 스쳐지나갔다.) 버섯이... 달구만. 평소에도 인간들을 관찰하고 다녀? (흥미롭다는 듯, 버섯을 한입 베어물며 질문하고는) 아쉽지만 해본 적 없다. 애당초, 그럴 능력도 없지만. (불멸자이지만 전능한 존재는 아니다. 한낱 신의 힘을 받은 인간일 뿐.)

>>771 테이얀
현세에 존재가 고정된건가. 드문 일이야. 단순히 마력의 연결이 유지되는 것으로 이런 일이 가능하다 하면 인간들 세계는 발칵 뒤집어지려나. 그 현상에 필요한 시간을 발표하면 한번 더 뒤집어지겠지. (상상만 해도 재미있는 일이라는 듯 쿡쿡대다가) 야생의 까마귀는 시체를 파먹고 사니 전염병이나 전쟁의 상징으로 까마귀가 선택되기도 했지. 뭐, 결국 인간이란 그런 거다. 쌓인 경험은 굳어져 때로는 연륜로, 때로는 편견으로 꺼내어져 사용되지. (비웃음을 읽지 못했는지, 아니면 무시한건지, 그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하핫! 미인, 아니, 미오美烏를 데리고 사는 것도 꽤나 힘든 일이군! (당신의 말에 그는 큭큭 웃음을 흘리며 즐거워했을까.)

>>776 이바
죄를 짓지 말아달라... (그는 당신을 바라보며 잠시 기억을 되짚는다. 그런게, 가능하긴 할까.) 어쩔 수 없는 일이지. (다시금 그는 한숨쉰다.) 죄를 짓지 말아달라는 것은 어려운 일이야. 네 말처럼 우리는 이치를 벗어난 존재. 이미 필멸자들과는 다르게 죄의 기준도 다르지. 도덕관념 자체가 무너져버리는 거야. (변명일까. 그랬다면 이런 이야기를 꺼내지도 않았겠지.) 물론 나도 한때 사제였기에 극악한 짓을 저지르지는 않지만 이런 '사소한'죄는 얼마든지 지을 수 있지. 그렇다면 그때마다 너는 날 이렇게 제지할 거냐? 무슨 명분으로? (화가 나진 않았다. 오히려, 궁금하다는 눈치였다. 당신과 같은 말을 한 사람은 얼마든지 있었다. 하지만 종국에 그들은 제 말을 지키지도 못했다. 당신은 어떤 쪽에 속할지 궁금해졌을 뿐이다.)

>>778 리카
다 큰 남자애보고 프릴달린 옷을 입으라고 하면 누구도 이런 반응일 거야... (곤란해하는 모습이긴 했지만, 결국 웃음기 머금은 표정을 보면 당신의 바램은 통한 모양이었다.) 난 걱정 안 해도 된다니까... 난 네가 더 걱정되거든. 너무 착해서 어디가면 사기당할 것 같은 느낌이고. (한숨쉬었지만 쓰다듬당하며 말하니 영 모양새가 이상하다.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당신의 손을 잡고 머리에서 내리려 하고는) 응. 이해해줘서 고마워. (당신의 웃음에 그도 입맛이 쓰다는 양 웃었다. 물론 당신에게 도움을 받고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이정도로 고집이 세면 나도 한발자국 물러나야겠네. 하아. 그럼 그정도로 하자. 함께 짊어지는 걸로. (결국 여기까지가 최선이었다. 일방적인 호의는 부담스럽다. 호의를 받다가, 당신이 먼저 무너지면 어떡하지 싶어서. 건드려진 눈가가 살짝 감겼다가 떠지며 조용히 한숨을 내뱉었다.) 나중에 가서 딴말하면 안 된다? 귀찮다고 늦게오거나 안 온다고 하면 안 돼? (당신의 행동에 피식 웃음을 흘리고는 이번엔 당신을 쓰다듬는다. 붕붕 흔드는 손이 귀엽다.) ...이건, 좀... 낯뜨거운데. 응. 거기까지만 하자. (단어가 바뀌자 갑자기 눈을 피하며 얼굴을 붉힌다. 부끄러워하는 것일까.) 리카 옷은? (당신의 말에서 빠진 것을 놓치지 않고 언급한다. 어쩐지, 무표정한게 뭔가 당신의 옷도 사러가야 한다 강요하는 것 같기도.) 바다는 무섭지. 나도 바다를 무서워했어. 근데 어느순간 육지보다 바다가 더 편하더라. 육지는 두 발로 서있어야 하지만, 바다는 물에 몸을 맡기면 그만이니. (당신의 반짝이는 눈, 종알거리는 말, 그건 모두 그의 보람이었을까. 그 역시 즐거운지 당신에게 나직히 독백하다가도) 괜히 어머니라 불리는게 아니지. 우리 몸이 뜨도록 밑에서 바다가 받쳐주니까- (당신이 물결을 손으로 젓자 그제서야 깨닫는다. 당신이 무서워해서 잊고 있었지만, 이거 지금 굉장히...가깝지 않나?) -그보다도, 이번에는 슬슬 내려와서 직접 수영해볼래? (황급히 말을 돌린다. 세상에. 내가 지금 뭔 짓을 한거야. 정신이 돌아오자 급격하게 부끄러움이 물밀듯 몰려왔다.)

>>787 스텔라타
이해심이 많아서 고마워.. (당신이 그만두면 그는 안심했다는 듯 휴, 하고 한숨을 뱉었다.) ...네 말이 맞아. 행복이란 아무것도 없어도, 마음가짐에 따라... 가능한 거겠지. 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느낌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더라고. 그걸 겪지 않고도 말할 수 있다니 스텔라타는 대단하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는 표정이었을까. 그는 행복에 대해 타인에게서 듣기 전까진 그런걸 떠올리지 못했으니까.) 신이 인간보다 나약해지는 순간... 그런 날이 온다면, 그건 분명 유쾌한 일이겠지. (이루어질 가능성이 0에 한없이 가깝지만 그래도 0은 아니기에 그는 미약한 희망을 남겨두고 웃었다.) 넌, 그런 세상이 오길 바라나? 전능도 불멸도 잃어버린 신이 탄생하게 되는 세상을. (문득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804 마논
이런... 많이 화났나? (섬뜩함에 몸이 떨린다. 당신이 주는 섬뜩함이 이전까지의 것과 조금 다른 것이라 주점의 사람들은 모두 당신에게 흘러나온 이변을 눈치챘는지 몸을 떨었다. 그조차도, 몸이 조금 떨렸지만 당신을 향해 계속해서 미소지었다.) 잠깐. 잠깐. 이건 또 뭐...? (조금 당황했다는 듯 말하며 손가락을 튕기자, 사람들이 청록색 빛과 함께 사라졌다. 주점은 물어줘야겠네. 난장판은 곧 정적이 되고, 올라온 역십자가에 의해 폐허가 된다.) ...괜찮다. 결국 그것 모두 내가 선택한 일이니까. 어쩌면 네 목줄을 잡는데 소원을 쓸 수 있을지도 몰랐겠지. 하지만 그건 결국 일시적인 거니까. (그는 가능성을 원했다. 당신이 인간의 가능성을 볼 수 있는 미래를 석택할 수 있는 자그마한 불씨를 원했다.) 한심하다고 해도 좋아. 어쩌면 네 말대로 후회하게 될지도 모르지. 하지만 네가 꼭 인세에서 추억을 갖게 만들겠어. 네 말마따나 분발해서라도. (그렇게 된다면 당신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될테니. 꼭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펠레스라는 악마의 이야기와 닮았다. 악마가 천사로 바뀌고, 내기의 내용이 천사를 교화시키는 것으로 바뀌었지만.) 너야말로 후회하지 않도록 조심하는게 좋을걸. 추억이 한번 남으면, 망각의 선물을 받지 못한 그 육체로는 영원히 그 추억을 되새기게 될거니까. (당신의 시선을 똑바로 쳐다보며, 당신의 뒤쪽으로 손을 움직여 머리 위에 쓰다듬듯 손을 올렸다.)

813 리겔 (wfyZma2GJk)

2022-07-22 (불탄다..!) 17:30:27

>>804 마논

좋을대로 이야기하기는-.. (당신과 비슷한 타이밍으로 여우는 혀를 차면서 한숨을 내쉬었을 것이다.) 태양에 날 넣어봤자야. 유감스럽게도. (여우의 대답은 공허하기 짝이 없었다. 신의 힘을 잃어가던 신수는 신의 축복을 받아서 죽음마저 피해갈 수 있었다는 이야기따위 자신의 입으로 하고 싶지 않다는 게 여우의 생각이었다.) 피차 싸워봤자 끝이 나지 않을테니까 관두자. 네 말대로 이건 승부가 아니기도 하고, 끝나지 않는 걸 계속 해봤자 무의미하니까. (호전적이고 다혈질적이고 말재간이 뛰어나지 못하지만 그런 성격마저 한풀 꺾여있을만큼 여우 시간은 정체되어있었다. 그 말대로 여우는 당신의 도발에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아- 그런가. 자비라는 건가- 자비라는 게 이렇게 막무가내로 꺽어버리려는 거였나.. 뭐, 그만두기로 했으니 지금 한말은 취소할게. (여우가 공허한 눈빛으로 당신을 보다가 흘끗 시선을 내렸다. 당신이 가까이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숲 한복판에서 뭘 요구하는 건지 내 상식선에서는 이해가 안가는걸.


>>808 루이스

내가 네 이야기에 관심이 없듯, 너도 내 이야기에 관심이 없잖아? 신이라는 족속들은 꼭 누군가에게 숭배를 받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건지, 아니면 본래부터 그렇게 태어나는건지 모르겠지만 널 보니까 아무래도 태어날 때부터 그렇게 타고 나는 건가 싶은걸. (무표정을 한 채로 여우는 당신의 말에 대해 대꾸하듯 느릿하게 중얼거리며 이죽였다.)
그들의 어깨 위에 있는 걸 떨어트려놓고 고개를 숙였다고 생각하는 거 아니고? (당신의 행동과는 정반대로 여우는 별다른 자세를 취하거나 하지 않은 채였다. 당신의 말이 이어지고 나서야 여우는 여우가 불꽃을 일으켰을 것이다.) 네가, 내 신이 된다고? 약탈을 일삼고 죽이는 것을 숨쉬는 것보다 쉽게 생각하고 타인의 생명을 발에 채이는 돌멩이보다도 하찮게 생각하는 네가, 누구의-, 나의 신이 되겠다고! (높낮이 없이 단조롭게 중얼거리던 여우의 목소리가 점차 격양되더니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거칠게 내질렀다. 그와 동시에 작게 타오르고 있던 여우불이 순식간에 폭발하듯 피어올랐다. 땅에서 피어오른 붉은 장미를 집어삼키려는 듯 붉은 불꽃이 파도처럼 넘실거리며 퍼져나가며 조명이 바뀐 것처럼 색깔이 바뀌었다. 흰색이었다.) 너는 자격이 없어. 내 이야기에 네가 존재하는 일은 없을거다. (으르렁거리며 신이 휘두르는 칼을 여우는 피하거나 받아치지 않고 칼날을 손으로 쥐려했을 것이다.)


>>812 바벨

너도 내사정을 봐주지 않았으니 피차일반으로 생각하는게 어때? (여우는 당신의 능청스러움에 깜빡이던 눈을 슬쩍 감으면서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하나도 어렵지 않으면서 어렵다는 말은 하지 말지. 이런걸 즐거워하는 건 특이하다고 생각은 되지만 말이야. (감았던 눈을 한쪽만 가볍게 뜨며 여우가 중얼거렸다. 어쩌다가 이렇게 관계를 이룬다는 걸 기피하게 됐더라. 그런 일들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관계를 기피할 이유가 되지 않는다는 것쯤은 스스로도 잘 알고 있을텐데. 지쳐서? 말그대로 귀찮기 때문에?) 물론 네가 다른 살아있는 것들처럼 찰나를 살다가 가지는 않을테지. 불로하며, 불사하고 불멸하는 존재들이 서로에게 관여되어 관계를 맺는다는 건 메리트가 있을 법해. 근데, 그렇게 해서 뭐가 달라지나. 과거의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상처를 보살펴준다고 해도 불멸은 바뀌지 않을 것이고, 관계를 맺어 긍정적인 관계가 된다고 한들 지긋지긋한 오늘이 끝날 일은 없을텐데. (여우의 노란빛 눈동자가 당신을 바라보고는 여우처럼 가늘게 휘었다. 눈웃음같은 건 아니었다.) 네가 지금도 사제이든 아니든 나와는 관계없는 이야기야. 지금은 믿지 않는 너의 신이 내가 싫어하는 신과 다른 존재일테니.

814 헤르베라 (cDP7.q1/TU)

2022-07-22 (불탄다..!) 18:17:52

>>806 블량슈
글쎄, 어쩌면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지? (그녀는 애매모호하게 말하며 웃었다. 처음부터- 그녀는 알고 시작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군. 불멸하기에 아무리 독한 것도 쉬이 듣지 않는겐가. 하기사 독도 소용이 없는데 고작 술 따위가 듣겠냐만은! (하하! 그녀는 시종일관 유쾌했다. 무슨 얘기를 해도 그저 즐거운 것처럼.) 오, 심해에는 그런 것도 있는가? 허나 내게는 쓸모가 없는 물건일세. 둔갑 정도는 말 그대로 눈 감고도 할 줄 아니까 말야. 후에 나보다 더 필요한 이가 생기거든 그이에게 주게나. (그리고 그녀는 한결 가벼워진 듯한 가방을 들어 다시 어깨에 걸쳤다.) 그럼 슬슬 다시 가봐야겠군. 연이 닿으면 또 봅세. 물론 다시 봤을 땐 내 그대를 새까맣게 잊었겠지만 말이네. (인사를 남긴 그녀는 일어나기 전에 그 존재의 머리를 쓰다듬으려 했다. 거절하지 않는다면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을 것이다.)

>>808 루이스
그대의 자비에 내 거듭 고개를 조아릴 수 밖에 없군 그래. (그녀에 대해 고하니 여제는 그것을 용서해주겠노라 했다. 그녀는 감사를 겸해 다시 가볍게 허리를 숙이고 들었다.) 그대의 말대로 내가 빚은 술까지 잊지는 않으나 구태여 그것을 다시 들고 걸음하진 않아도 되네. 그대가 나를 기억하겠다면, 나를 찾을 적마다 한번씩 호통치게나. 어찌 고귀한 그대를 그리 말끔히 잊었느냐 말일세. (농담인지 진담인지. 다만 그녀는 웃고 있었다.) 헌데 나를 그대의 것으로 삼겠다는 건 어렵겠어. 보다시피 나는 내키는 대로 하여야 성미가 차는 몸인지라 누군가의 명을 듣고 그런 건 영 껄끄러워서 말이네. 술에 관한 한 내 얼마든지 그대에게 맞춰주겠으나 나를 귀속할 생각일랑 접어넣게나. (여제를 상대로 조금은 무례할 수도 있는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했다. 그러고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여유만만한 태도를 보이며 되려 묻기까지 했다.) 그런데 내게 하려 했던 의뢰란 무엇인가? 거래는 또 무어고? 말은 그리 했지만 무언지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구만!

>>812 바벨
이대로 괜찮은가- 인가. (그녀는 그의 말을 일부 곱씹었다. 괜찮은가. 정말. 스스로 물어도 답은 나오지 않았다. 답이 나오지 않는 물음을 뒤로 하고 그녀는 그와 거리를 훅 좁혔다. 바로 코앞까지.) 나는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데 어찌 그대가 그런 표정을 짓는가. 이해할 수 없군. 그대 역시 그저 내게서 취해갈 뿐인 타자가 아니던가. 아니면 무어냐, 나와 배맞추기라도 한 것이냐? 그래서 그리 예민하게 구는게야? 내가 그것을 잊었기에? (아하하하! 놀리는 건지 비아냥대는 건지 모를 말투였다. 그러나 시원스레 웃는 것만은 여전했다.) 그대의 의문에 답을 해주기에 앞서 이런 얘기를 먼저 해주지. 그대여. 그대가 무어라고 내게 그런 말을 하는가? 그대가 무엇인데, 나의 이 삶이 의미가 없고 고통스럽지 않느냐 일갈하는가? 그대는 고작 나와 두번 마주쳤을 뿐인 새빨간 타자일세. 잊혀지는게 싫으면 찾아오지 않으면 되고, 그래도 원하는게 있으면 찾아와서 취해가면 되네. 내 매번 그대를 잊어도 내어달라는 것은 무엇인들 내어줄 것이니. (그녀는 베일 너머로 잘도 떠들었다. 뒷짐을 지고 그에게 바짝 다가서선 마치 목을 울리듯이.) 그렇다 한들 없는 걸 내어줄 수는 없지만 말이네! (흐하!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그녀는 웃었다.)

815 블량슈 (NPZN1Cvtx.)

2022-07-22 (불탄다..!) 20:31:13

>>812 바벨
불편할게- 있는거야-?(그 존재는 의이히디는듯.고개를 갸웃거릴뿐이다)
허무는- 끝없이 깇은 어둠 속에 있는데-?(그 존재는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한다) 뭔가 약속하고 안 깨어난다는 것 같아-?
인간 관찰이라기 보다는 보이니까- 봤던 것뿐-?(그러며 한낱 인간이라는 반응에는 별 반응을 보이진 않습니다)

>>814 헤르베라
그래- 다음에 보면 네가 잊더라도 내가 기억해둘게-(쓰다듬을 받으며 당신을 배웅하고는 그 존재는 한여름의 아지랑이처럼 모습이 사라졌다)
*막레!

816 바벨 (CPM1G/0I6w)

2022-07-22 (불탄다..!) 20:53:19

>>813 리겔
...틀린 말은 아니니까, 어쩔 수 없네... 그렇지만 애초에 당신, 그렇다고 해서 날 쫓아낼 생각이 있는 것처럼 보이진 않네. 이유는 모르겠어도. (당신의 반응에 그는 살짝 눈을 가늘게 뜨며 당신을 마주하다가) 천만에. 나도 대화라는 건 할 때마다 어렵거든. 하지만 동시에 재미있기도 하고. 당신은 대화가 즐겁지 않은가? (그는 조심스레 질문을 던졌다. 너무 깊게 질문하면 당신이 쫓아낼 것만 같았으니까 어쩔 수 없는 것이었나.) 그 지긋지긋한 오늘을 끝낼 방법을 찾을지도 모르지. (반대로, 이번에는 그의 눈에서 순간 장난기가 사라지며 가라앉았다. 말 그대로 순간이라 보지 못했을지도.) 세상은 다양한 법이야. 불멸자면서 불멸을 죽이려는 사람도 수두룩하지. 나도 나를 포함해서 몇명 알고있고. 그런 사람들끼리 같이 있다보면- 어쩌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지도. (그는 누군가를 죽이고, 어떤 이는 스스로를 죽이고. 그렇게 원하는 것을. 그는 잠시 눈을 감았다가) 그렇게 가만히 있어봐야 당신이 지긋지긋해하는 오늘은 절대 변하지 않아. 그럼, 뭐라도 시도해보는게 어때? (요컨데 해석하자면 이거였다. 나와 친구하자는, 그런 어린애나 할 법한 유치한 말.) 그렇다면 다행이고. 어찌되었든 신 이야기는 껄끄러워서- (그가 말을 하다가 입을 다물었다. 더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건지. 물론 더 말을 걸면 하겠지만.)

>>814 헤르베라
(당신이 훅 거리를 좁히자, 반사적으로 그는 뒷걸음질치며 한 발자국 물러났다. 그의 표정에 당황이 어리고) 배맞추기... 그, 그럴리가 없잖아!?! 애초에 어떻게 해야 이야기가 그런 쪽으로 흘러가는 거야!?!? 놀리는 거지 이거???? (시원스레 웃는 당신을 향해 한껏 빨개져버린 얼굴로 부들대던 그는, 이내 헛기침을 몇번 하여 숨을 가라앉히고는) ...나도 모르겠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하지만 짐작할 수는 있지. 전날, 함께 술마시며 떠들고 친해졌다 생각한 사람이- 다음날 아침이 되면 술기운에 전부 까먹었다는 듯 날 차갑게 대하면 누구라도 서운한 법일 거야. 난 그런 기분이지. 더군다나, 그걸 인지하고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듯 말하는 사람이라니... 아니면 단순히 네가 약속을 잊은 것에 대한 심술일지도. (당신의 의문에 조용히 답하다가, 베일 너머로 들려오는 말에는 순간 감정이 요동친다. 마치 자신을 당신에게서 무언가 취하기 위해 찾아온 사람이라는 취급에 그는 욱했는지) 무엇이든? 그렇다면 그 베일 너머에 있는 것도 내어주나? (바짝 다가온 덕에 베일은 손에 쉬이 잡힐 거리에 있어, 그는 당신의 베일 밑부분을 붙잡고는 빤히 내려다보려 했다. 베일에 싸여 보이지 않을 눈을.)

817 바벨 (CPM1G/0I6w)

2022-07-22 (불탄다..!) 20:55:42

>>815 블량슈
보통은 함부로 몸을 만지면 싫어하지? 머리카락이어도. (불편할게 있나는 말에 고개를 살짝 갸웃거리다가) 끝없이 깊은 어둠은 어디에 있는데? (흥미롭다는 듯 질문을 던졌다.) 그럼 평소에도 인간들을 관찰하고 있겠네. 하긴, 고래가 육지에 있으니 잡으려는 사람도 없을테고. 자유로워보여서 부럽다- (그는 정말 당신이 부럽다는 듯 웃었다.)

818 리카 (W3syPew/DY)

2022-07-22 (불탄다..!) 21:16:45

>>779 리겔
( 리겔을 뒤따라 갈수록 새로운, 아니, 어쩌면 익숙한 얼굴들이 보인다. 무릎 언저리까지 자란 수풀 사이로 보이는 귀여운 아기 여우들. 얼마나 많은 아기 여우들이 이 숲에 있는 것일까? 궁금하면서도, 역시 아기 동물들은 귀여웠다. 아기 여우들이 얼굴을 빼꼼 내밀 때마다, 활짝 웃으면서 인사하는 것처럼 손을 흔들어 주었을까. 아기 여우들은 금방 사라져 버리기는 했지만. ) 아하핫- 맞아! 나는 어리석고, 어리고, 오만할지도 몰라. ( 충격 받은 것 하나 없이, 해맑게 리겔의 말을 그대로 받는다. ) 그래도, 단순히 오만에서 그치지 않도록 힘낼거야. 어리석고, 어리고, 오만하더라도, 나는 다른 사람들을 구해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으니까. 다른 사람들을 위할 수 있는 힘이 있으니까. 그것을 올바르게 사용하고 싶어. 그렇게 힘내다 보면, 어쩌면 언젠가는, 다른 누군가를 구할 수도 있지 않을까? ( 눈을 피하지 않는 리겔의 노란빛 눈동자를 마주보며 웃는다. 마법소녀는, 다른 사람을 위한 의지로 가득히 빛난다. ) ....나이? ( 고개를 갸웃하다가 ) 으-음, 으-음, 으-음..... 미안, 모르겠어. 기억 안 나. 세는 것을 포기했거든. ( 빛이 죽어버린 눈으로 웃었을까. 눈을 깜빡하면, 착각이었던 것처럼 " 그래도, 이래보여도 성인이야-!♫ " 하고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해맑은 모습이 되지만 ) 아하핫-♫ 알았어! 알려줘서 고마워, 리겔- ( 날아가거나 공간 마법을 사용하면 더 빠르겠지만, 리겔이 신경 써준 것을 따라 걸어가기로 결정한다. )

>>780 빌리테
그렇구나- 아무것도 알 수 없는 무덤이라.... ( 밝아보이는 빌리테의 얼굴을 올려다 보던 연보라색 눈동자가 다시 십자가를 향해 아래로 내려온다. 십자가를 쓰다듬듯 만져주다가 ) 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 죽음을 기억하고, 이렇게 무덤까지 만들어주는 사람이 곁에 있던 삶은, 분명히 의미 있는 삶이었겠지. ( 초라하게 보일지도 모르는 무덤이었지만, 중요한 것은 겉에 보이는 모습이 아닌 본질이었으니.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아 기도한다. 누군지 모를, 죽음을 추모하며. ) 그럼, 빌리테는 어떻게 생각해? 누군가가 너의 삶을 기억해주는 삶은? ( 눈을 뜨고, 손을 모은 자세 그대로 빌리테를 올려다 보며 묻는다. 여느 때와 같은, 웃는 얼굴로. )

>>781 블량슈
고마워, 블량슈- 그럼.... ( 무덤에게로 한 걸음 다가가, 인형을 안고 그 앞에 무릎을 대어 앉는다. ) 그러니까- 안녕하세요, 블량슈의 친구 분! 저는 블량슈의 새 친구, 리카라고 해요. 만나서 반가워요. 블량슈는 앞으로도 제가 즐겁게 해드릴게요. 그러니 너무 걱정 마시고, 푹 쉬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 맑으면서도 예의를 갖춘 모습으로 인사했을까. 평소보다 차분해진 분위기는, 이상하게도 어딘가 익숙해 보였을까. ) ....이 친구도 블량슈의 고래 친구였던 거야? ( 인형을 끌어안고 무덤을 응시하다가 조심스레 물어본다. ) 마법소녀니까 악당들과 싸우다 보면 다칠 때도 있지-? 아하핫-♫ 그래도 너무 걱정 마, 블량슈! 나는 다시 돌아오니까- ( 사실이었지. 아무리 정신을 잃어도, 죽어도, 눈을 깜빡이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 있었으니. 블량슈가 걱정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처럼 활짝 웃으며 블량슈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려 한다. ) ( 블량슈가 선물들을 꺼내주면 너무 놀라 눈이 커졌을까. 그리고 서서히 새빨개지는 얼굴과 이리저리 흔들리는 연보라색 눈동자. 꾹 다문 입을 손으로 가리고 낯선 감정에 혼란스러워 한다. 아니, 이것은 분명 고마움이 맞겠지만, 고마움 뿐만이 아니었겠지. 친구가 무려 분신을 선물해 주었으니. ) 고-고마워, 블량슈.... ( 답지 않게 고장나서는 선물들을 조심스레 받아든다. 받는 손 역시 떨렸을까. 혹여나 깨지기라도 할까, 인형과 함께 소중히 전부 다 품에 끌어안고 고개를 푹 숙였다가 ) 나, 정말 소중히 평생 간직할게! 나-나도 블량슈에게 선물 주고 싶어! ( 다시 고개를 들면, 허둥지둥하며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을까. ) 블량슈는 원하는 게 있어? 말만 해! 내가 다 만들어줄게!

>>785 루이스
.......멈춰. ( 루이스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조용한 목소리가 들려왔을까. 고개를 돌려보면, 죽어버린 마부를 무릎 위에 대어 안고 있는 한 사람이 보였겠지. 죽어버린 마부 대신 상처를 입은 것처럼 옷에는 피가 묻어갔지만, 그것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은 모습으로. 언제 온 것일까? 아니, 어디서 나타난 것일까? 기척 하나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 주변의 공간이 이상할 정도로 일렁이고 있는 것이 보였을까 ) 이 사람이 도대체 너에게 무엇을 잘못한 것이지? ( 대답을 바란 질문은 아니었다. 어차피 그 대답조차 시원찮을 테니까. ) 전쟁이 일어나면 이렇게 죽어버리는 사람들이 많겠지.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이렇게나 쉽게 빼앗아버리다니.... ( 얼굴에는 그림자가 져서 어떤 표정인지 알 수 없다.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여기서 막지 못하면, 분명히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오겠지. 마부의 시신을 조심스레 내려놓고, 천천히 일어서서 루이스를 마주보았을까. ) 너는, 악당이구나. ( 빛이 죽어버린 연보라색 눈동자와 전혀 웃고 있지 않은 얼굴. 무감정한 눈빛이, 연보라색으로 빛나는 마법봉이, 정확히 루이스를 겨눈다. 주변의 공간이 더 크게 일렁거린다. 마법봉을 크게 휘두르자 순식간에 주변의 공간이 바뀐다. 방금 전까지 있던 그 숲이 아니다. 연보라색과 분홍색, 그리고 다른 색들이 바람에 흩날리듯 일렁거리는 또다른 공간. 이제 남은 것은 오로지 루이스와 본인 뿐이다. 마법봉을 겨눈다. )

>>787 스텔라타
고마워, 스텔라타-! ( 이름에는, 이름으로. 환하게 웃는 얼굴에, 거짓은 없다. ) 그건 바로바로-♫ 여기에! ( 활짝 웃으며 거울처럼 변형시킨 마법봉으로 스텔라타를 비춰주었을까. 예쁜 미소가 걸린 얼굴을. ) 아하핫-♫ 그럼, 그렇다고 하자! 스텔라타는 나에게 꽃을 피워주었고, 나는 스텔라타에게 마법으로 미소를 준 거야- ( 마법소녀의 역할은 바로 그것이었으니까. 정말로 기쁜 얼굴로 웃다가 ) 앞으로도 그런 예쁜 미소 잊지 않아 주었으면 해, 스텔라타. 그러면 스텔라타의 나무에도, 이 대단한 마법처럼 꽃이 피어날테니까!♫ 알았지? ( 끝까지 스텔라타를 해맑게 격려하며 희망을 주려 하는 모습은, 완벽한 마법소녀였을까 )

>>805 헤르베라
아하핫- ( 그것도, 전에 말했던 그대로다. 너는, 처음 만났을 때에도 나를 귀여운 그대라고 불렀었지. 정확하게 기억한다. 그러나 언급하지는 않는다. 대신 해맑게 웃을 뿐. 내가 이것을 말해도, 너에게 행복을 가져오지는 못할 테니까. ) 매일 만날지 어떨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가 다시 만날 운명이라면 종종 만날 수 있을 거야. 나는 너를 새롭게 볼 때마다 좋을 거고!♫ ( 너는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괜찮아. 내가 다 기억할테니. 혼자만 가지고 있는 기억이라 할 지라도, 언젠가는 헤르베라에게 도움이 될 지도 모르니. 그러니, 걱정마. 나와 관련된 너의 기억의 공백은, 내가 채워줄게. ) ( 약속, 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는다. 그것은 약속이 아니었으니까. 그러나 헤르베라는 하지도 못한 약속을 지켜주었다. ) 헤르베라... ( 헤르베라의 이름을 중얼거린다. 꺼림칙, 하는 단어도 따라했을까. ) 응, 그렇긴 하겠다! 꺼림칙할지도- ( 이름은 본질이었으니까. 해맑게 웃다가 ) 그래도 알려줘서 고마워, 헤르베라! 그럼, 헤라라고 불러도 괜찮아? 그러면 네가 좀 덜 꺼림칙할까? ( 헤르베라를 배려하며 고개를 갸웃한다. ) 그럼 지금은 새롭게 만났으니까, 나도 다시 인사할게. 만나서 반가워! 나는 리카야. 마법소녀 리카! 나도 기억해주지 않아도 괜찮아- 네가 원하는대로 편하게 불러줘! ' 귀여운 그대 '도 좋아!♫ ( 그것만큼은 네가 저번과 똑같이 반복했으니까. 헤르베라가 알게 모르게 헤르베라에게 맞춰주는 얼굴은, 변함 없이 밝고 맑다. )

>>812 바벨
아하핫-♫ 그럴까? 귀여워! ( 곤란해 보이기는 해도, 어쨌든 바벨이 웃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기쁜지, 활짝 웃으며 한번 더 바벨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려 했을까 ) 나 사기 안 당해-! 정말이야! 본질을 보려고 하고 있는 걸! ( 바벨의 불만스러운 표정에, 얌전히 손이 잡혀 내려진다. 억울한 듯 외쳐보지만, 과연 바벨이 믿어줄까? ) 아하핫- 바벨도 고집 세다, 뭐- 서로 양보해서, 함께 짊어지는 거야. ( 여기까지가 최선이다. 원래라면 혼자서 모든 것을 짊어지려 했겠지만. 마법소녀는, 혼자였으니까. 그러므로 나 역시 꽤나 물러났다는 것을, 너는 알고 있을까? 생각하며, 웃는 얼굴로 한숨을 내쉬는 바벨의 눈을 응시한다. ) 바벨이 나를 부르는데 내가 그럴리가 없잖아-! 원한다면, 약속해도 좋아! ( 쓰다듬 받으면서도 손을 붕붕 흔들다, 믿어달라는 듯 새끼손가락을 내밀었을까 ) 아하핫-♫ 바벨, 정말 잘생겼어! 나, 항상 바벨이 멋지다고 생각해! ( 눈을 피하는 바벨을 쫓아 눈을 맞추려 하면서 맑게 웃는다. 부끄러워 하는 모습이 귀여운지, 연보라색 눈에는 짓궂은 장난기가 가득하다. ) .....바벨 옷이 더 중요해! 어차피 나는 옷이 고정이고.. ( 무표정한 얼굴에, 이번엔 이쪽이 스리슬쩍 눈을 피했을까 ) 바벨도 바다를 무서워했어? ( 놀란 얼굴로 바벨의 눈을 마주본다. 바벨의 나직한 독백을 경청하다, 혼잣말을 하는 것처럼 중얼거린다. ) ....바벨은, 지쳐서 쉬고 싶었구나. ( 더이상 육지에서 두 발로 서있기 힘들어서. 너는 내게 숨을 곳이 필요하다, 계속 도망치면 된다, 말했었지. 그런 너에게 이 바다는 유일한 쉼터이자 안식처였던 걸까. 네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너를 품어주고, 너를 받쳐주는. ) ...바다, 굉장히 멋있어. ( 배싯 웃으며 답했을까. 어머니. 어머니.... 만약, 이대로 가라앉는다 해도.... 고개를 돌려 푸른 물결을 연보라색 눈으로 응시하다, 천천히 바다를 향해 손을 뻗어보았을까 ) 앗-! 혹시 나 많이 무거웠어?! 미안해, 바벨! 응! 나 혼자 수영해볼게..! ( 물결을 손으로 살짝 저어보다, 그 말 뜻을 잘못 이해해서는 깜짝 놀라 바벨을 돌아본다. 얼른 안겨서 기대있던 자세에서 일어나, 바벨에게서 내려오려고 하면서 혼자 떠있어보려고 했을까. 물론 막상 처음으로 혼자 물에 가득 둘러싸이니, 다시 웃는 얼굴 그대로 얼음이 되어버렸지만 )

819 헤르베라 (cDP7.q1/TU)

2022-07-22 (불탄다..!) 21:18:10

>>816 바벨
거 볼만한 얼굴이구만! 글쎄, 놀리는걸지 정말 그럴 수도 있는지는 나도 모른다네. 잊었으니까! (그녀는 뒤로 물러난데다 얼굴까지 붉혀가며 당황하는 그를 보고 웃었다. 명백히 놀리는 투로.) 친해져? 그대와 내가? 멋대로 그리 여긴 것을 내게 강요하지 말게.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야단법석을 떨었다 한들 내가 그대를 친히 여기게 되었으리란 보장이 대체 어디 있는가? 그것 참 풋풋해서 입맛이 쓴 그대로고. 지금 술이 있었다면 술맛은 좋았겠다만! (과장된 말투와 요란한 웃음소리는 조금만 더 이어지면 불쾌하게 느껴질지도 모를 수준이었다. 그러나 그의 욱함이 부른 행동은 그녀의 언행을 조용히 굳게 만들었다. 검고 얄팍한 베일은, 확실히 그의 손에 잡혀 걷히는 듯 했다.) 이, 이, 이...! (그는 분명 베일을 잡았다. 매끄러운 베일의 감촉은 손에 선명히 남았다. 그러나 그걸 걷고 그 아래를 들여다본 기억은 그의 머릿속에 없다. 베일을 잡고, 걷었나 싶더니, 다음 순간 찰싹 소리와 함께 그녀가 그의 손을 쳐내고 뒤로 물러나는 모습만 있을 뿐이다.) 이그, 이게 무슨 짓인가! 프, 풋풋한게 아니라 파렴치한 이였던겐가! 그대는! (그녀는 명백히 놀라며 베일을 꾹 내리쥐고 그에게서 거리를 두었다. 아으아으아. 길 잃은 아이가 당황해하는 것 같은 소리를 내며 허공에 발을 동동 구르고 더 내릴 것도 없는 베일을 뜯어낼 듯 잡아내렸다. 그렇게 당황하다가 조금 정신을 차렸는지 멈춰서선 그를 향해 앙칼지게 소리쳤다.) 대체 어떻게 해석하면 내 얼굴을 내어주는거라고 생각하는겐가! 뜯어서 장식이라도 만들 셈이었나?! 박제라도 뜨려 했나?! 뭐가 됐든 정-말 발상 한번 무시무시하구만 그래! 어떻게 이걸 들출 생각을 하느냔 말인가! 그대는! (웃음소리만큼이나 기세 높은 목소리가 불만을 한바탕 쏟아내고도 분이 안 풀리는지 시익시익 거렸다.)

820 블량슈 (reOXrFfxH6)

2022-07-22 (불탄다..!) 21:33:41

>>817 바벨
그 끝없는 어둠? 그건-(그 것은 당신을 바라본다)
너의 눈 앞에, 그리고 모두가 심해라 부르는 그 꿈이 끝나는 곳에 있지(그 말만 하고는 그 것은 다시 눈을 감는다 그 존재와 다른 분위기로 그리 이야기하고는 물러선 것일까)
내가 부러우면- 바벨도 그리 살면 되는거 아니야-?(그 존재는 그리 이야기하고는 아무렇지 않게 당신에게 다시 바나나를 건넨다)
적어도 내가 자주 가는 해변 마을은 바벨을 반길걸-?

>>818 리카
고래는 아니고- 거짓말쟁이였지-(그 존재는 회상하듯 이야기한 후 자세한 설명은 하지않는다. 당신의 성묘가 그 존재에게는 의외였던 것일까)
돌아온다는 것도 좋은 일은 아니야- 그건 리카의 소중한 피부를 거칠게 할지도 모르잖-아-?(그 존재는 타이르듯 엣헴하고 엄격 근엄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하고는 마지막에는 싱긋 웃는다)
흐흥 -♪(당신이 쓰다듬자 기분이 좋은듯 가만히 있다가.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당신의 모습에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는다.)
내가 원하는 것-? 으음 리카라는 존재만으로도 나는 충분한데-?(그 존재는 딱히 바라는 것이 없다. 이 세상은 태어나자마자 그 존재의 것이었으므로, 딱히 원하는 것은 없는 것이다.)
굳이 더 욕심내자면- 리카랑 하룻밤 같이 자기 정도일까-?(다만 그 존재가 자는 곳은 깊은 심해니 아무레도 성립은 어렵겠지)

821 루이스 (fGaw.AitoU)

2022-07-22 (불탄다..!) 21:34:30

>>809 테이얀
벌레들 사이에서 군림한다고 보이느냐? 한 때의 여흥을 즐기는것 뿐이니라. (그녀는 눈을 접어 예쁘게 웃었다. 내뱉는 독설과 아름다운 외모는 이질적이라,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아 두려움을 자아냈다.) 내게 거창한 목적이 있어보이느냐? 이 나라를 내 발 아래에 두는것? 그 과정에서 눈에 띄는것들의 목을 베는것? 내가 진정으로 그런걸 바란다고 생각하느냐? 안타깝지만 아니란다. 나는 그저 찰나의 여흥을 즐기고 있을 뿐. (그리고 당신의 표정이 변한다. 재밌다는듯 생기가 돌자, 흥미로운 눈으로 당신을 관찰한다.) 그래, 그렇기에 더욱 모독적으로, 참을 수 없이 즐겁지. 배덕감에 몸이 떨릴 정도로. 벌레도, 신도 아닌 혼혈종인 내가 너희의 위에, 그리고 다른 모든 신의 위에 선다. 반은 벌레인것이 다른 벌레를 죽이고, 반은 신인것이 다른 신을 죽인다. 재밌군. 그렇지 않느냐? ...그렇게 말해주면 되는가? (그녀는 크게 소리내어 웃었다.) 미안하지만 거짓말이라네. 그런게 중요한가? 짐은 신이다. 그것은 절대불변의 진리이니 그 어떤것이 중요하겠느냐. (당신은 어느새 지팡이를 쥔 채로 담담하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렇다면 나의 유흥에도 어울려주게. (연기가 흩어지듯 당신이 사라지자 순식간에 시선을 돌린다. 어느새 당신과 다시 마주한 그녀는, 당신의 싱글벙글한 표정에 가만히 응시하는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신을 이용하려 하는가. 그렇다면 그대는 내게 무엇을 줄 수 있지? 내가 그대의 소원을 들어주겠다. 그 대가로 그대는 무엇을 바칠게냐. (그녀는 어느새 싸움에 흥미가 떨어진듯, 편안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나갔다.)

>>813 리겔
이런, 들켜버렸나? 숭배라, 그래, 정답이로다. 너희가 숨을 쉬듯 당연한게니. 짐을 섬기지 않는다면 누구를 섬긴단 말이더냐? 짐은 오토 황국의 유일하면서 절대적이고 정당한 통치자, 루이스 폰 오토. 짐이 곧 세계다. (이죽이는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며, 당연한것을 왜 되묻느냐는듯 자연스럽게 얘기했다.) 그것 또한 내게 고개를 숙이는 방법 중 하나지. 가질 수 없으면 부수면 되는 일이잖느냐. 짐의 손아귀에 들어오지 않는것은 존재할 필요가 없느니라. 그저 잠시 그곳에 내버려두었을 뿐. (그리고, 당신의 목소리가 점점 격양되며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거칠게 내질러지자 환하게 웃었다. 즐거워서 정신을 놓아버릴것처럼. 당신은 불꽃을 일으키고, 여우불이 순식간에 폭발하듯 피어오른다. 화염에 휩싸이면서 땅을 박차고 높게 날아오른 그녀는 드레스가 군데군데 불꽃에 타버린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당신을 노려보았다. 불멸자이기에 가지고 있는 오만일까. 집중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일까? 한때의 여흥, 춤을 추듯 놀자는것일까. 땅에 발을 딛은 그녀는 흰색 불꽃이 땅에서 피어오른 장미를 집어삼키는것을 보며 미소지었다.) 다시 한번 말해주랴? 내가 그대의 신이 되겠다. 자격이 없다고? 그렇다면 누가 그대의 신이 될수 있지? 짐이 이곳에 발을 딛으면 그것이 곧 나의 영토고, 짐이 그대의 신이 되겠노라 말하면 짐은 곧 그대의 신이니라. 아, 훨씬 더 간단한 방법이 있겠군. (입을 크게 찢으며 환하게 웃었다. 잔잔하게 가라앉은 불꽃과도 같은 색을 내는 그녀의 눈동자가 광기를 머금고 그대를 바라보았다.) 그대의 신을 죽이면 되는 일이겠지. (당신이 제 칼날을 손으로 쥐자, 칼을 더욱 단단히 쥐고서는 칼째로 그대를 들어올려, 크게 왼켠으로 돌린 뒤 그대로 바닥에 칼과 함께 꽂으려했다.)

>>814 헤르베라
이제서야 제 분수를 알다니, 그것 또한 칭찬받아 마땅하겠구나. 나는 상과 벌의 의미를 이해하고 있단다. 그래, 필요한게 있으면 무엇이든 말해보거라. 술을 만드는것이 너의 즐거움이더냐? 그렇다면 희귀한 재료가 탐이 날테지. 드래곤의 심장이 필요한가? 요정의 피가 필요한가? 그것도 아니라면 희귀한 광물이 탐이 나느냐? 무엇이든 말해보거라. (그녀는 그리고 이어진 당신의 말에 크게 웃었다.) 그래! 그러면 되는 일이겠군. 내 한번씩 호통치겠네. 나를 어떻게 잊을 수가 있느냐고. 그럼 자네도 떠올리겠지. 그렇지 못한다면 어쩔수 없는 일이겠고. 술을 빚는것만 잘하는 장인인줄 알았거늘, 그대는 농담에도 소질이 있군. (그러다 당신의 말에 작게 키득거린다.) 그럼 풀어놓아주지. 그대는 아무것도 달라지는게 없네. 그대 또한 궁금하다고 스스로 말했지 않은가? 이곳에서 살던 대로 알아서 살게. 굶어 죽고, 병들어 죽고, 늙어 죽을 일도 없으니 내가 멋대로 찾아오거나 사람을 보내어 그대를 귀찮게 하는 일 또한 없을걸세. 다만 그대는 내가 부탁한 술을 만들어주면 되는걸세. (그녀는 잔을 마저 쭉 들이켜 비운 뒤, 설탕이 묻어 반짝거리는 입술을 한번 혀로 농밀하게 핥았다. 그녀의 혀는 꼭 뱀처럼 움직이며 기묘함을 자아냈다.) 재료는 뭐든지 구해주지. 이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재료가 아니라면 그것이 무엇이든지. 그러니 그대는 내게 최고의 술을 다오. (그녀의 향략적이고 사치스러운 성격이 지금 반짝였다.) 나는 약속따위는 지키지 않아. 그러나 거래는 반드시 지키지. 이것 또한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면 그리 생각해도 좋네. 하지만 난 자네만큼 뛰어난 이를 본적이 없어. 이만큼 훌륭한 술을 맛 본 적 또한 없고. 이곳에 비둘기를 남겨두고 가겠다. 거기에 메모도 적어두지. 이 비둘기에 원하는걸 적은 종이를 매달면 그게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한다고. 다만 가끔 그대와 술 한잔 기울이러 찾아오겠네. 내 취향에 어울리지 않다 뿐, 훌륭한 술을 내어준다면 그것 또한 용서할수 있는 일이지. 허나 지루한 술. 그걸 두번 이상 내어오면 난 그대를 용암에 던져버릴걸세. 그리고 그대가 최고의 술을 내어온다면, 무엇이든 소원을 이루어주지. 자아, 거래하겠나? (그녀는 당신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녀의 눈동자는 선악과처럼 맑고 투명하게 빛났다.)

822 루이스 (fGaw.AitoU)

2022-07-22 (불탄다..!) 21:53:19

>>818 리카
(내 말이 끝나자마자, 조용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곳으로 시선을 돌리자 죽어버린 마부의 시체를 끌어안고 있는 이가 보였다. 정확하겐 무릎 위에 대어 안고있었지. 옷에 피가 물드는걸 가만히 바라본다. 그녀 주변의 공간은 일렁거리고 있었다.) 멈추라고? 그것이 내게 어떤 잘못을 저질렀느냐고? 그 질문에 대해 한가지 답변과, 두가지 잘못된 점을 내 친히 이야기 해주겠네. 질문에 대한 하나의 대답은, 심기를 거슬렀기 때문일세. 그리고 그대의 잘못된 점 중 첫번째로는, 감히 내게 멈추라고 이야기한것. 두번째로는, 예우를 갖추지 않은 채 말을 뱉는것일세. (그녀는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당신의 말이 흥미로운듯.) 그게 무슨 문제지? 짐을 위해 살고 짐을 위해 죽는것만이 그들의 유일한 이용가치일세. 그렇지 않나? 그대도 마찬가지고. ...아하, 불멸자인가! (그렇게 말한 그녀는 당신의 말에 작게 소리내어 웃었다.) 악당이라! 내가 악당으로 보이는게냐? 짐은 신이다. 그것에 선악은 존재하지 않느니라. 너희들이 멋대로 규정한 선신들이 정말 선일까? 너희들이 멋대로 규정한 악신들이 정말 악일까? 긴 시간을 살았지만 어린 그대여, 개미들끼리 인간을 선과 악으로 나누는것이 무의미하듯, 짐 또한 그렇다. 짐은 사실 저주받았다. 나는 지금 혼돈에 몸이 잠식되어있네. 나는 본디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던 평범한 여신이었네. 그러나 점점 사람들이 내게 많은것을 요구하기 시작했지. 그들이 굶주리지 않도록 풍년이 들게 해주고, 비를 내리게 해주고, 작물이 잘 자라게 해주고... 그들이 춥지 않도록 따스한 잠자리를 내어주고, 사랑에 빠진 두 풋풋한 처녀와 총각의 연을 맺어주기도 했지. 허나 거기서 끝나지 않았어. 그들은 점점 내게 탐욕스럽게 굴기 시작했네. 내 배를 가르고 죽음을 사주하고 저주했고 증오했네. 그렇게 나는 광기에 물들어버렸어... 자아, 나는 악당인가? 아니면 만들어진 죄악인가? (그녀는 그리고 가만히, 당신의 얼굴을 바라본다. 공간은 더욱 크게 일렁거리고, 당신의 죽은 눈동자와 불꽃이 너울거리며 춤추는 제 눈동자가 겹친다. 마법봉이 크게 휘둘러지자 주변의 공간이 바뀐다. 그녀는 그런 당신을 향해 허리춤의 칼을 빼내어들어 크게 휘두른다. 그리고 눈을 접어 웃는다.) 미안하지만 거짓말이었네. 예우를 갖출 시간일세, 오래 살았지만 여전히 어린 그대여.

823 헤르베라 (cDP7.q1/TU)

2022-07-22 (불탄다..!) 23:48:22

>>818 리카
(어스름한 베일의 너머는 약간의 곡선을 그린 입술이 보였다. 그녀는 소녀의 해맑은 미소와 얼굴을 보며 마주 웃는 듯 했다.) 종종 마주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겠으나, 그것이 운명 따위는 아니었으면 하네. 그야, 이미 정해진 대로 만나고 헤어진다면 재미없지 않은가? (그녀는 소녀의 해맑음 만큼이나 변치 않는 유쾌함을 담아 말했다. 이 만남이 운명 따위가 아니길 바란다고.) 이미 알려주었으니 이제 어떻게 부를 지는 그대 마음대로 하게나. 음. 나는 여전히 그대라고 부를터이나, 다음에도 그러할지는 모르겠군! 전에 어찌 불렀는지도 잊었으니! (잊음이 너무도 당연한 듯이 그녀는 말했다. 하하! 기세 좋게 웃기도 하고.) 그러고보니 그대가 왜 여기 있는지 아까 물었던가. 그 인형을- 되살리는 중이랬지. 어찌 마법을 쓰지 않고 직접 손을 쓰는겐가? (그녀는 순수하게 궁금해서 물었다.)

>>821 루이스
그 칭찬 마땅히 감사하게 받음이 맞겠으나, 나는 바라는게 없다네. 다만 그것들로 빚은 술을 그대가 맛보고 싶다 한다면 그걸 빚은 것이 내 즐거움이 될 지니. (이미 수많은 재료로 술을 빚어온 그녀에게 희귀한 재료란 없다시피 했다. 그리고 재료를 찾는 과정도 즐거움의 일부였으니 이리 쉽게 손에 넣는 것은 원치 않기도 했다.) 내 세치 혀가 그대를 즐겁게 한다니 몹시 기쁘군! 무얼, 부족한 몸이니 혓바닥이라도 잘 놀릴 줄 알아야 하지 않겠나! (그녀는 그녀의 농담 실력이 자랑스러운 듯이 당당했다.) 으흠? 술을 빚어내는 것이 부탁이라. 그것만 하고 사는 몸으로써 거절할 이유가 없지. (여제의 거래와 제안을 쭉 들은 그녀는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일생이라 해도 좋을 시간을 술만 빚으며 살아왔는데 거기에 주문제작을 해달라는 거래 쯤은 몹시 가벼운 축에 속했다.) 재료를 조달해주는 것은 감사하나, 내 스스로를 장인이라 칭한 만큼 그 과정까지도 직접 행하는 것이 맞다고 여긴다네. 그러니 비둘기의 전언은 그대가 보내시게나. 내 술통에 담아주었으면 하는 술을 명하거나 넣어주길 바라는 것을 달아 보내면 내 그대를 기억하지 못 해도 술은 완벽히 만들 것이니. 아, 오기 전에도 전언을 보내주면 좋겠군. 혼자다보니 아무때나 나가버리는게 생활이라서 말이네. 기껏 그대가 찾아왔는데 맞이하지 못 하면 너무나 안타까울 듯 하이. 내 소원은 달리 없으니, 이를 소원이라 여기고 행해주시게나.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여제의 손을 공손히 받쳐들었다. 본래라면 그손등에 입맞추는 것이 정석이겠으나 그녀는 그리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베일이 드리운 이마를 손등에 가볍게 대고 거두는 것으로 거래 승락의 표시를 했다.) 헌데, 달리 궁금한 건 또 있는데 말일세. 어찌 멀디 먼 북쪽에서 예까지 걸음했는가? (방금 전까지 진지하더니 금새 장난스럽게 말투가 돌아온다.)

824 리겔 (YCu3bdd0Tw)

2022-07-23 (파란날) 06:46:49

>>816 바벨

고민 중이거든. 쫒아낼지 말지. 다만- 그래, 쫒아내고자 하는 행위도 무의미하다고 생각되서 말이야. (여우는 다시금 스리슬쩍 눈을 감으면서 중얼거렸다.) 글쎄. (애매모호한 답이었지만 여우의 감겨 있던 눈이 떠지고 당신을 바라봤을 때 보이는 건 차분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 차분함에 묻어 있는 깊은 공허함도 언뜻 보였을지도. 당신의 눈빛을 봤음에도 여우는 입을 다물었다.) 나는 내 이야기를 밖으로 전할 생각이 없어. 죽음마저 윤허받지 못한 것의 이야기는 묻어둬야할 것이지. (이제는 그 누구도 기억하지 못한 채 나만이 온전히 기억하고 있는 당신의 이야기도. 당신과 함께 있었음에도 전해지지 않은 나의 이야기또한.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던 여우의 무릎 위에 언제 나타났는지 모를 새끼 여우가 올라와서 긴 줄에 걸려있는 팬던트를 앞발로 톡톡 건드렸다.) 친구가 없었기에 어떤 관계인지는 모르겠군. 다만, 그래- 찾아와서 이야기를 나누는 정도의 손님이라면.

>>821 루이스

(외곩수랑은 좀 다른가? 오만하고, 거만하다. 당신을 바라보는 여우의 눈빛은 당신은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불손하다고 할까.) 스스로에게 취해있는 왕에게는 관심없어. (오랜만에 격양되어 소리를 내질렀기 때문에 여우는 자신의 목을 매만졌다가 짜증스럽게 손을 떼어내면서 땅을 박차고 뛰어오른 당신에게 팔을 휘둘렀다. 폭발하듯이 솟구쳐오른 백색의 불꽃은 기세를 꺼트리지 않고 장미를 불태워버리는 걸로 끝내지 않고 당신을 추격하듯 따라붙었다. 여우의 양손바닥이 부딪히며 짝! 하는 소리가 나자, 당신을 바닥으로 내리꽂으려는 것처럼 불꽃이 두갈래로 갈라졌다.) 오만하고 거만한 자가 힘으로 누구를 굴복시키려고-! 이곳은 내 영역이며 너는 내 영역에 침입한 침입자다. (자신의 신을 죽이겠다는 말을 들은 여우의 잇새를 타고 뿌득- 하는 소리가 터져나왔다. 칼날을 쥐자마자 들어올려지는 그대로 따라갔다가 바닥에 닿기 직전, 여우는 멈추고 있던 숨을 당신에게 뱉어냈다. 드래곤의 브레스와 흡사한 백색의 화염이 당신을 향해 쏟아졌을 것이다.) 존재하지 않으나 존재하고 있는 것이 나의 신이니. (바닥에 착지한 여우의 신체에 새하얀 불꽃이 일렁이면서 거대한 여우의 형상을 만들어냈다.)


>>818 리카
#리카주의 레스를 막레로 받는 게 제일 좋을 것 같네용
#마지막까지 리카가 귀여웠다!
#놀아주셔서 감사해요 리카주! 다음에 또 놀아주세요~~

825 리카 (8a8nxZOSHw)

2022-07-23 (파란날) 12:31:25

>>820 블량슈
.....거짓말쟁이.... ( 익숙한 이름. 아니, 익숙한가? 모르겠다. 거짓말쟁이, 는 어디를 가도 만나게 되는 것일까. 모두 하나의 거짓말쟁이인 것일까. 아니면 각자 다 다른 거짓말쟁이인 것일까. 그런데도, 블량슈의 친구였다면, 당신은 좋은 거짓말쟁이였던 것일까? 생각들이 쏟아진다. 무덤을 마주본다. 대답은 없다. 눈. 눈도 보이지 않아. 정말이야? 모르겠어. ) 아하핫-♫ 그런가-? 그럼 블량슈가 걱정하지 않도록 조심할게! ( 네가 원할 대답을. 어차피 싸우다 완전히 정신을 잃게 되면 다친 곳 하나 없는 온전한 이 모습, 이 상태로 다시 돌아오게 되지만. 그럼에도 엣헴, 하고 진지하게 타이르는 블량슈가 귀여워서 마주보고 활짝 웃는다. 손을 뻗어, 한번 더 블량슈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려고 했을까 ) 그-그래도 무언가 있을지도 몰라! 내가 블량슈에게 해줄 수 있는 것! 이런 것을 받고 어떻게 내가 그냥 있을 수 있어..! ( 방방 뛰고 싶어도 품에 안아들은 선물들이 너무 소중해서 뛸 수도 없다. 대신 몸만 부르르 떨다가 ) 나랑 하룻밤 같이 자기? ( 블량슈의 말을 따라하며, 눈을 깜빡인다. ) 정말? 정말로? 정말 그거면 돼? 그걸로 블량슈는 괜찮은 거야? ( 몇 번이나 반복해 묻다가 ) 좋아-!♫ 블량슈가 원한다면 내가 꼭 들어줄게! (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고개를 세차게 끄덕인다. 블량슈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고래는 깊은 바닷속에 산다는 것을 잊어버리기라도 한 것일까. 물 속에 들어가면 얼어버릴 것이 분명했음에도 ) 그럼 언제 같이 잘까-?♫ ( 하고 묻는 얼굴은 해맑기만 하다. )

>>822 루이스
....역시 시원찮은 대답이네. (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목소리는 최소한의 감정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루이스의 말조차 따라하지 않았던가. 너는 도대체 무엇을 가졌길래, 그렇게도 쉽게 너 자신만을 위한 존재가 되었을까. 너는 도대체 무엇을 자신하길래, 다른 존재들의 생명 따윈, 땅에 기어가는 벌레만도 못한 것으로 보이게 된 것일까. 빛이 죽은 연보라색 눈동자가 루이스를 가만히 마주본다. ) ......... ( 유일한 이용가치, 라. 불멸자인가! 하는 루이스의 말에는 대답하지 않는다. 어차피, 너도 나도 서로 알고 있을테니. 쓸데없는 말은 필요 없다. ) 너조차 나를 포함한 네가 만나는 모든 존재들을 멋대로 규정하고 있는데, 인간들이 신을 규정하는 것에 네가 의미를 논할 자격은 없어. ( 신. 너는, 신인가? 글쎄. 너는 그렇게 말하지만, 완전한 신도 아닌 것 같네. 왜냐하면 진짜 ' 신 '은, 그러지 않거든. 그렇게 너처럼 대놓고 ------을 하지 않아. ) ( 무감정한 얼굴로 루이스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본질을 바라보듯, 똑같이 가만히 눈을 마주보았을까. ) ....답은 간단해. ( 입술이 천천히 열려, 무감정한 목소리를 뱉어낸다. ) 죄악은, 선택이거든. 네가 아무 상관도 없는 마부를 네 심기에 거슬렸다는 이유만으로 죽여버린 것처럼. 그러니 죄악을 선택하고 행한 너는, 악당이야. ( 공간이 바뀐다. 루이스가 칼을 빼내어 크게 휘두르면, 텔레포트를 하듯, 순식간에 마법진이 일렁이는 공간만 남겨지고 그 자리에서 사라졌을까. ) 나도 미안. 너는 믿지 않아서. ( 사과하는 목소리마저, 인형처럼 무감정하다. 본질을 바라본다. 처음부터 거짓말임을 간파하고 있었을까. 루이스의 뒤에서 순간 공간이 일렁이고, 마법진이 나타나자마자 바로 날카로운 바람이 불듯 빠르게 날아와 루이스의 심장을 마법봉으로 정확히 찔러버리려고 한다. 마법봉이 순간 못과도 같은 형태로 바뀐 것 같은 것은 과연 착각이었을까. ) 마법소녀에게는, 악당에게 지킬 예우 따윈 없거든.

>>823 헤르베라
( 베일의 너머에는, 곡선이 그려진 입술이 보였을까. 웃고 있는 거야? 너도, 나와 함께? 같이? 마주 웃는 것 같다, 는 생각이 들자, 해맑은 미소가 더 기쁜 듯이 커졌을까 ) 아하핫-♫ 재미 없으려나? 운명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언제 발생할지 아무도 모르는 걸. 다시 만나는 건, 나 혼자 바란다고 해서 반드시 일어나는 일도 아니니까. ( 눈을 감고, 입을 꾹 다물고, 웃는다. 그러나 다시 눈을 뜨면, 조금 기쁜 것처럼 보이는 얼굴이었을까 ) 그래도, 네가 그러길 바란다면, 분명 그럴거야!♫ 지금의 만남도, 또 새로운 만남마다, 이 만남이 운명이 아닐지도- ( 헤르베라의 유쾌함을 따라, 여전한 해맑음으로 답한다. 사실이었을까? 모르겠다. 하지만, 네가 바란다면 그렇게 될지도 모르지. 어쩌면, 운명이 아닌 만남이. ) 나는 너를 불편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헤르베라. 지금은 너도 나를 알게 되었고, 나도 너의 진짜 이름을 들었으니까 이렇게 부를테지만, 다음에 나를 잊어버린 너에게는 헤라라고 부를게. 네 기억에 없는 사람에게 네가 너의 이름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게 되면, 너도 조금은 덜 꺼림칙할 테니까. ( 결국, 모든 것은 헤르베라를 위해서였다. 잊음이 당연해보이는 헤르베라가 신경 쓰이면서도, 일단은 함부로 건드리지 않고 수용한다. 그러면서도 배려는 알게 모르게. ) 나는 상관없어! 헤르베라가 아무렇게나 불러도, 나는 다 좋으니까-♫ ( 방긋 웃는 얼굴에, 거짓은 한 치도 없다. 이름은 본질임에도 ) .........마법은, 내 것이 아니니까. ( 여전히 변함 없이 답하는 입은 웃고 있어도, 낡은 인형을 내려다 보는 연보라색 눈동자는 빛이 죽어있던가. ) 마법은 이미 죽어버린 것을 되살리는 것은 할 수 없어. 이것만큼은, 내가.... 내 손으로 직접 살려야 해. 이건, 루루는, 내가 유일하게 살릴 수 있는 친구니까. (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자각은 있는 것일까. 과연 인형을 보고 있는 것이 맞기는 한 것일까. 죽어버린 눈에서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무슨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알 수 없다. )

>>824 리겔
# 리겔주도 수고했어~ 나도 놀아줘서 고마워~
# 리겔이 냉미녀 너무 멋있어....... ㅠ
# 응응 다음에 또 리겔이한테 놀러갈게 !

826 블량슈 (sc9NP.vbeY)

2022-07-23 (파란날) 13:08:13

>>825 리카
이름이 거짓말쟁이인 것은 아니지만- 나는 그렇게 불러-(거짓말쟁이의 이름은 자신만이 알고싶다는 사소하고도 이기적인 소망)
(철썩하는 파도 소리와 함께 잠깐의 적막이 지나고) 내가 원하는 답이 아닌- 진심으로-야-?(그 존재는 당신을 쳐다보며 당신의 쓰다듬을 받아들인다)
리카와 하룻밤자기는 중대 사항이라고-? 내가 남자였다면 리카에게 구혼했을지도-?(마지막은 농담이야-라는 말을 덧붙이며 키득하고 웃습니다.)
지금 당장-이라는 것은 어때-? (그 존재는 가볍게 밀어붙인다. 그 존재에게서는 내일은 그다지 생각하지 않는 것일테지)

827 아흐리만 (EvgkYSyLTk)

2022-07-23 (파란날) 13:52:11

(아무것도 남지 않은 황야, 파괴의 흔적만이 남은 도시. 한때 문명의 빛을 뿜으며 발전하던 도시는 이제 흔적조차 없고 그 위에는 그저 거대한 여인이 홀로 서 있을 뿐이었다.)

828 리카 (1hRoZh2m5U)

2022-07-23 (파란날) 14:33:42

>>826 블량슈
그렇구나. 블량슈가 부르는 애칭 같은 거구나? 아하핫- 그렇다면 이 분은 좋은 거짓말쟁이였겠구나. ( 네가 믿는 사람이니까. 그러니, 나도 믿어. 방긋 웃으며 블량슈를, 그리고 고개를 돌려서 무덤을 응시한다. 그 연보라색 눈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알 수 없다. ) .....응, 블량슈가 그것을 원하니까. ( 하고 마주보며 웃는 얼굴은, 언제나와도 같이 맑다. 그러나 과연 진짜였을까. 블량슈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서서히 손을 거둔다. ) ........으-응-? 어-어..? 어라? 어? 어라? ( 하룻밤 자기, 의 뜻을 다시 깨닫고 다시 얼굴이 서서히 새빨개졌던가. 빙글빙글 돌기 시작하는 연보라색 눈동자와 뻐끔뻐끔거려도, 말은 하지 못하는 입술. 크게 동요하다가 ) 나-나 같은 것보다는, 더 예쁘고, 참하고, 아름답고, 귀엽고, 착한 시-신부가 남자 블량슈에게 더 어울리지 않을까-?!?! ( 하고, 크게 외쳐버린다. 본인이 무슨 말을 하는지 자각하고는 있는 걸까. 빙글빙글거리는 연보라색 눈을 보면, 절대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농담이라는 말에, 퍼뜩 정신을 차리고 원래대로 돌아와서는 ) 좋아-!♫ 그럼 잠시만..! ( 마법봉을 소환해서 조심스럽게 휘두르면, 투명한 아크릴 같은 블량슈 모양의 보관함이 나타나, 블량슈의 선물들이 그 안에 담겼을까 ) 영구 보존이야-! 고래 모양 보관함! 블량슈는 고래랬으니까!♫ ( 활짝 웃는다. 원래 고래 모양 보관함을 만들려 한 것이겠지. 그리고 조심스럽게 보관함을 두번 두드리면, 이상한 공간이 나타나 보관함을 삼키듯 사라졌을까. 그것은 착각이었을까 ) 자! 이제 어디로 가면 될까?♫ 블량슈는 어디서 자? (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묻는다. )

829 소야 (1hRoZh2m5U)

2022-07-23 (파란날) 14:36:03

>>827 아흐리만
하하- 흥미로운 곳이네. ( 언제 나타난 것일까. 공기가 사람이 된 것 마냥,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아흐리만의 옆에 나타나 말을 건다. ) 안녕- 이거 네가 한 거야? 네 모습을 보아하니, 이 정도는 충분히 하고도 남겠네. ( 거대한 거구와 근육. 파란 목도리를 끌어올리며, 아흐리만을 위아래로 훑어본다. 비꼬는 것 같은 말이지만, 검은색과 파란색 오드아이를 휘어 웃는 모습은 부드럽기 그지 없었을까 )

# 혹시 소야의 언행이 기분 나쁘다면 바로 말해줘..! ㅠ


( 담벼락에 기댄 채, 파란 목도리를 손으로 끌어올려 입을 가린다. 검은색과 파란색의 오드아이가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지켜보듯 옆으로 움직이고 있던가. 그리고 파란색 눈동자에 네가 딱 들어오면, 몸을 똑바로 일으킨다. ) 아, 저기- 말씀 좀 묻겠습니다. ( 손을 들어 부르며 다가간다. ) 제가 좀 찾고 있는 게 있는데, 찾는 것 좀 도와주실래요? ( 빙긋 웃는 모습은 무해해보일 정도로 부드럽다. )

# 난입레스~
# 소야를 만나고 싶다면 이걸로 이어줘도 돼~

830 아흐리만 (EvgkYSyLTk)

2022-07-23 (파란날) 14:49:39

>>829 어떨것같냐(그녀는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 땅에 떨어진 돌덩이를 하나 주워들었다. 그녀의 머리만한 사이즈의 돌덩이었지만 그녀는 힘도 주지 않도 그것을 먼지로 만들어버리고는 몸을 돌렸다.)뭐 할말이라도 있다면 빨리 말해. 아직 못읽은 책이 있거든.

831 블량슈 (sc9NP.vbeY)

2022-07-23 (파란날) 15:00:18

>>828 리카
으응-? 내가 본 애들 중에서는 리카가 제일 착하고- 이쁘고- 아름답고- 귀여운데-?(무슨 이상한 소리를 하는걸까-?의 시선이 스쳐지나갑니다.)
마법-이란 것이구나-(리카가 아공간을 열었다 닫았다하는 것을 보며, 그 존재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우리가 가야할 곳은 저기야-(그 존재가 가르키는 것은 드넓은 바다- 적막하게 파도만이 철썩하고 치고 푸른 빛만이 가득한 바다입니다.)
나는- 해양 생물-이니까?(싱글벙글, 그 존재는 리카와 하룻밤 자는 것이 기분이 좋은듯 미소짓고 있습니다.) 그럼- 가볼까-?(그 말을 하며 그 존재는 가볍게 손을 듭니다. 아마 리카가 뭐라 하지 않는다면 아마 다음 공정을 계속하겠지요.)

832 루이스 (D7ihy0uIzU)

2022-07-23 (파란날) 15:20:19

>>823 헤르베라
아무런 욕심도 없다고? 그대는 기억에만 문제가 있는것이 아니었군. (너무 오래 살았기 때문인걸까? 시시했다. 그녀는 흥미가 생기지 않는듯, 제멋대로 단정지어버리고서는 술잔을 마저 비웠다. 그리고 이어지는 당신의 농담에 다시 소리내어 웃었다.) 이렇게 되니 그대의 혓바닥을 가지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군. 그러고 보니, 농담으로 술을 빚어보는건 어떤가? 그대는 그런것또한 시도해보았는가? 생명같은 개념으로 술을 빚어내는것 말이네. (그녀는 당당한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오히려 내게 보내라는겐가. 역시 장인이라는 존재들은 아주 재밌군. 자칫하면 무례할수도 있는 이야기를 아주 당당하게 해. 그리고 짐은 그런 태도가 아주 마음에 들지. 즐거운 한때로군. 좋아, 내가 원하는게 있으면 가끔씩 그대에게 편지를 보내겠네. 내가 직접 얻게 된 귀한 재료가 있으면 그것도 달아 보내지. 그대가 직접 구한 재료로 내가 원하는 술을 빚는것도 좋겠지만, 내가 직접 구한 재료로 자네가 술을 빚어내면 그것 또한 의미있지 않겠는가. 좋아, 짐이 그대의 소원을 들어주지. 그대가 그대의 손으로 최고의 술을 빚어내는 때를 기다리고 있겠네. 어차피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무한하니까. 그렇지 않나? (작게 소리내어 웃으면서 당신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불멸은 축복이라고 생각하며. 제 손을 공손히 받쳐들고, 이마를 손등에 가벼이 대고 거두는것.) ...그래, 혹여 내 도움이 필요하거든 나를 부르게.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내가 이루어줄테니. (그녀는 당신의 예의에 걸맞게 천천히 속삭였다.) 아, 궁금해서 말일세. 이 나라가 나를 감히 이단이라고 칭했으니. 직접 걸음해서 확인해봐야지 않겠는가. (그녀는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지었다.)

>>824 리겔
(그녀는 당신의 눈빛을 흥미롭게 바라본다.) 왕이 스스로에게 취해있지 누구에게 취해있느냐? 술에 취해있어야 하느냐? 여색과 남색에 취해있어야하느냐? 약에 취해 있어야 하느냐? 피와 전쟁과 광기와 살육과 학살에 취해있어야 하느냐? 무릇 왕이란 그 스스로에게 취해있어야 하는것이니라. 국가는 왕이 있기에 존재하는것이다. 국민이 없으면 왕이 무슨 소용 이느냐고? 국민이 없으면 만들면 되는것이다! 그러지 못한다면 자격이 없기에 더이상 왕으로써 군림할 이유가 없지. 그렇지 않느냐? (그녀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그리고 당신이 제게 팔을 휘두른다. 백색의 불꽃이 자신을 추격하듯 따라붙고, 짝! 하는 소리와 함께 불꽃이 두 갈래로 갈라진다. 그녀는 바닥을 향해 크게 팔을 휘두르고, 주먹을 내리찍는다. 그러자 땅이 갈라지며 거센 폭풍이 인다. 불길에 휩싸였던 그녀가 곧 천천히 걸어나오나, 드레스가 군데군데 불타 없어지며 그녀의 하얀 살이 드러났다. 그녀는 자신의 차림새를 바라보고서는 짜증이 치민듯 혀를 찼다.) 침입자라! 그거 좋지. 그래, 내가 침입자다. 짐을 막을 수 있겠느냐? 어디 한번 놀아보자꾸나. 이곳에 불을 지르겠다. 존재하나 존재하지 않는 너의 신을 베어버리겠다. 너를 용암 깊은곳에 가라앉히겠다. 자아, 막아보거라. 멸망의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자꾸나. (격양된 당신으로부터 백색의 화염이 자신을 향해 쏟아진다. 그녀는 거칠게 소리지르듯 웃으며 손을 뻗어 거대한 망치를 만들어냈다. 성난 황소가 날뛰듯 떨리는 그것은 에너지로 이루어진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화염이 자신을 쓸고 지나간 뒤. 빠른 속도로 재생하는 그녀는 어느새 전부 타버린 드레스 대신 짙은 붉은색의 갑주를 입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당신을 바라본다. 새하얀 불꽃이 일렁거리며 거대한 여우의 형상이 된 당신을.) 그게 자네의 진짜 모습인가? 상관없겠지. 어차피 전부 부수면 그만인 일이니. (그녀는 거대한 망치를 단단히 쥐었다. 자루의 길이가 열 자는 되어보이고, 망치 머리는 작은 집과 비슷한 크기였다. 그녀의 손에 선명하게 핏줄이 올라오고, 그것을 따라 룬문자가 새겨진다. 신체 강화 마법을 사용한것으로 보였다.) 마음껏 날뛰어보자, 난디여. (그리고 그녀는 그대로 뛰어올라, 당신을 향해 거대한 망치를 내려친다.)

>>825 리카
시원찮은 대답이라. (그녀는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감정조차 느껴지지 않는 목소리, 빛이 죽은 눈. 대답조차 이어가지 않는 당신을 즐거운듯 바라보았다.) 규정하는건 언제나 강자의 일이지. 평범한 한명의 인간이 다이아몬드를 디아만트라고 부르더라도 그것은 변하지 않아. 그러나 한 국가의 왕이 그것을 디아만트로 부르면 이름이 바뀐다. 그렇지 않느냐? (그녀는 즐거운듯 얕게 웃었다. 여전히 당신의 얼굴은 무감정해보였다.) 간단하다라. (이어지는 당신의 말이 궁금한듯 말을 기다리다가-) 그런가! 선택이라. 허나 그것이 네 착각이라면? 그대는 나에 대해서 알고 있느냐? 짐이 신의 권능으로 그것을 천국으로 보내주었다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자비로이 보내준것이라면? 아니, 아니지. 어쩌면 계약을 통했을수도 있다. 그를 가여이 여기어 죽는것으로 계약 조건이 성립. 마법이 발동되어, 더미 시체를 남기고서는 성국으로 돌아갔을수도 있겠지. 무엇이 거짓말이고 무엇이 진실일까? 무엇이 악이고 무엇이 선이며 굴러간 주사위의 면은 몇번째일까? (제가 칼을 휘두르자 일렁이는 공간만이 남는다. 공간 마법에 특화된 자인가. 제 뒤의 공간이 일렁거리자 순식간에 뒤를 돌아본다. 그리고는 못과도 같은 마법봉이 제 심장을 찌르자 옅게 웃으며 마법봉을 덥썩 잡으려 손을 뻗는다.) 굴복시키는것도 재밌겠지. (입가에서 선명한 피가 흐른다. 그것은 푸른색이었다. 입술에 배어든 푸른빛이 가벼이 반짝인다. 그리고 그녀는 반대쪽 손으로 칼을 쥐고서는 그대로 당신을 베려했다.)

>>827 아흐리만
마신 아흐리만, 이 황야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그녀가 당신의 이름을 부른다. 그녀의 입가에는 옅은 미소가 자리잡았다.) 이런 식으로 만날줄은 생각지도 못했군 그래. 내 소개가 늦었군, 짐은 오토 성국의 유일하고도 정당하며 정통적인 왕. 루이스 폰 오토일세.

833 아흐리만 (EvgkYSyLTk)

2022-07-23 (파란날) 15:42:43

>>832 인간...? 아아, 최근에 중간계에서 신이라 자칭하는 재밌어보이는 년이 있다던데. 그게 너구나.(발걸음이 거듭될때마다 지축을 울리는 진동이 울린다. 이윽고 당신의 앞에 선 그녀. 체격의 차이때문인가 그녀가 당신을 내려다보는 모양새가 되었다.)
진짜 인간인가!!! 하하하!!! 거 봐라 아카!!! 나도 이렇게 다 속일 수 있다니까!!!(그녀는 폭소하며 당신의 양 어깨를 잡으려 움직였다. 어디에도 마왕이나 마신이라는 흉흉한 이름으로 불릴 이유는 없는 순수한 호의처럼 느껴졌을것이다.)
그래, 무엇이든 하고 있지. 일단은 마왕이라고 활동하고 있으니까 적당하게 나쁜짓이라도 해볼까 하는 중이었는데, 그만뒀다!!! 목적은 이뤘으니까 말이야!!!

834 루이스 (D7ihy0uIzU)

2022-07-23 (파란날) 16:11:51

>>833 아흐리만
그게 무슨 천박한 말인가! 재밌어 보이는 년이라니. 아하하! (그녀는 당신의 말에 크게 소리내어 웃었다. 자신의 웃음이 훨씬 천박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은것처럼.) 그대는 어찌 마신의 경지에 다다랐음에도 그에 걸맞는 품격을 가지지 못했단 말이오? (당신이 걸을때마다 진동이 지축을 울린다. 자신이 당신을 올려다보는 모습이 되자,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듯 손가락을 튕겨 천천히 그 자리에서 떠오르기 시작했다. 당신과 눈이 맞을때까지.) 인간이라니! 정신차리게. 아직도 나를 의심하는가? 짐은 신일세. 그리고 곧 세계지. 뭣하면 이 자리에서 그것이 진실인지 아닌지 보여줄수도 있다만은. (그녀는 당신이 재밌다는듯, 제 어깨를 잡고 웃는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목적? 그대가 무슨 목적이 있는가? 다 한때의 여흥을 즐기는 중일거라 생각했네만. 그거 관심이 가는군. 자아, 말해보게, 아흐리만.

835 소야 (rV5FjY2MxU)

2022-07-23 (파란날) 16:30:10

>>830 아흐리만
휘유- ( 아흐리만이 머리만한 사이즈의 돌덩이를 먼지로 만들어버리자, 가볍게 휘파람을 분다. 잘 만들어진 쇼를 감상한 것처럼, 빙긋 웃으며 박수까지 쳐주었을까 ) 하하- 책도 읽는 거야? 겉보기와는 다르네. 책 같은 건 던지기나 찍기, 뭐, 그런 것으로밖에 쓸 줄 몰라 보이는데. 하하- 물론 거짓말이야. ( 정말 이런 말을 하고 있는 것이 맞을까? 귀를 의심할 정도로, 부드럽고 다정하게 미소를 짓다가 ) 아, 할 말은 없어. 그냥 나는 신경쓰지 말고 네 할 일을 해도 좋아. ( 정말 할 말이 없었을까. 거짓말이었을지도. 오묘한 오드아이가, 아흐리만을 지켜보듯 웃는다. )

836 리카 (rV5FjY2MxU)

2022-07-23 (파란날) 16:32:34

>>831 블량슈
그-그건 블량슈잖아! 아-앗-! 그럼, 그럼, 블량슈는 블량슈와..?! ( 혼란스러운 감정들이 들이닥쳐 한번 눈이 빙글빙글 돌아가기 시작하자, 더 이상한 소리들이 쏟아진다. 그래도 다행히 정신을 차렸을까 ) 응! 마법-이야-!♫ ( 자랑하듯 뿌듯하게 가슴을 쫙 피다가 ) ........으-응-? ( 블량슈의 손가락을 따라 드넓고 푸른 바다를 보면, 놀란 얼굴이 되었을까. 고래, 는 해양 생물. 그 말은, 깊은 바다? 물? 깊고, 많은, 물? 물? 뒤늦게 깨달은 웃는 얼굴이 그대로 얼어버린다. ) ..으-응-! 좋아..! ( 그럼에도 기분 좋게 웃고 있는 블량슈를 보면, 절대로 싫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 아니, 애초에 친구가 바라는 것이었으니까, 다 좋다고 했겠지만. 바로 웃는 얼굴로 고개를 세차게 끄덕인다. 그리고 조금 긴장된 것처럼 인형을 끌어안고 손을 드는 블량슈를 지켜보았을까 )

>>832 루이스
( 즐거워보이는 루이스와는 대조적으로, 죽어버린 눈은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인형과도 같은 모습이다. 그곳에, 평소의 모습은 한 치도 찾아볼 수 없다. ) 그렇지 않아. 이름은 본질 중 하나이지만, 진정한 ' 본질 '은 바로 그 존재 자체니까. 그것은 아무도 바꿀 수 없는, 모두가 다르게 표현해도 변하지 않는, 진실 그 자체다. 아무리 한 국가의 왕이 이름을 디아만트라 바꾼다 하더라도, 그 국가를 벗어나면 다이아몬드는 결국 다이아몬드라 불리게 되는 것처럼. 그 존재 자체도 그대로인 것처럼. ( 대답하는 목소리도 변함 없이 무감정하다. 들려오는 루이스의 말조차, 그 어떤 감정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긍정적인 감정도, 부정적인 감정도. ) 너 역시 나에 대해서 모르는데, 네 말이 맞고 내가 착각했다, 확언할 수 있을 이유는 너에게 없어. 그리고 이미 나는 너를 믿지 않아. 내가 바라보는 건 너의 그 현혹스런 말이 아니야. 너의 본질이다. 그가 너에게 그것을 원한다, 말한 모습도 없었지. 그리고 이미 너는 나에게 네 입으로 말했어. ' 심기가 거슬렀기 때문에 '라고. 그리고, 너는 그를 실제로 해쳤지. 그러니, 너는 악당이야. ( 루이스의 칼을 피해, 정확히 심장을 찌른다. 그러나 역시 불멸자는 이 정도로는 죽지 않나. 푸른색 피. 마법봉이 잡히고, 루이스가 칼로 베려하자 순식간에 손을 놓고 점프하듯 뒤로 멀리 물러난다. ) 마법소녀는 굴복되지 않아. 악을 물리치고, 다른 사람들을 지킬 뿐이야. ( 손으로 허공을 가르면, 루이스를 찔렀던 마법봉이 다시 손에 잡힌다. 루이스의 칼로 인하여 다리를 타고 흐르는 피. 아슬아슬하게 완전히 다리가 잘리는 것은 피했지만, 다리가 새빨갛게 젖어가는 것을 보면, 꽤나 큰 상처처럼 보였을까. 그러나 고통조차 느껴지지 않는 것처럼, 서 있는 모습은 여전히 똑바르다. 루이스를 겨눈 마법봉, 역시. ) 그러니, 나는 너를 막는다. ( 네가 그렇게 사랑해 마지 않는, 네가 다른 사람들을 죽여버리려 한, 바로 그 불로서. 불.... 불. 불. 불. 비명. 뜨거움. 마법. 힘. 눈. 진실. 거짓. 불. 눈. 거짓말쟁이. 마법. 불. 물. 비명. 불. 무감정한 얼굴과 죽은 눈은 그대로였지만, 순간, 루이스를 겨누고 있는 마법봉을 쥔 손이 살짝 흔들렸을까 )

837 프레이 (FiB6PT1qSs)

2022-07-23 (파란날) 16:44:33

(인적 드문 거리. 조용한 광장. 한가운데 놓인 분수대에서 물소리만이 잔잔히 들려온다. 어두운 달빛이 내리쬐는 사이로 무언가 움직인다.)
(그것은 어떤 여인이었다. 새하얀 제복을 걸치고서 춤추는 여인. 나비처럼 우아하고 아름다운 몸짓이다. 동시에 폭풍처럼 사나우며 날쌔기도 하다. 주변을 압도해버릴 듯한 기백이 느껴지는 것도 같다.)
(한밤의 무도회는 곧 막을 내린다. 가쁜 춤사위를 마친 여인은 제자리에 서서 눈을 감는다.)

838 블량슈 (sc9NP.vbeY)

2022-07-23 (파란날) 16:45:56

>>836 리카
(혼란스러워 하는 당신을 눈치있게 못 봐주는 척하는 모양이다)
그러면- 열려라-(손을 들고 내려치자 촤악하고 바다가 갈라지는듯하더니 원형 모양의 통로가 나온다)
걸어가거나 헤엄쳐가기엔 머니까- 잠깐 구멍을 만들어봤어-(그 구멍이라는 곳 너머에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안 보이는 칠흑의 어둠)
그럼 갈까-? 리카(그러며 그 존재는 당신에게 손을 내민다. 당신이 떠는 것에는 고개를 갸웃할 뿐이다.)
....왜 그래-? 무서워-?

839 루이스 (D7ihy0uIzU)

2022-07-23 (파란날) 17:55:58

>>836 리카
(당신은 여전히 인형과도 같은 모습이었다.) 본질을 말하느냐? 그렇다면 묻지. 신의 본질은 무엇인가? 나아가서 세계의 본질은 무엇인가? 세계에는 죽음이 만연하다. 네가 악으로 단정짓는 죄와 죽음이 만연하지. 이것은 악인가? 그렇다면 자연재해도 악인가? 몇번이고 가르쳐주지만 짐은 세계다. 더이상의 논쟁은 무의미하겠구나. (그녀는 말을 마치고선 발 밑에 불을 떨구기 시작했다. 흩어지는 물감처럼 추상적인 세계에, 그녀의 악의가 꽃핀다.) 눈치챘는가. 즐겁구나. 그러면 그대는 어떻게 할거지? 그대의 눈 앞에 있는 이 거악을 상대로 무엇을 할 수 있느냐? 너와 나, 둘다 죽지 않는다. 단지 시간을 버는것이냐? 어차피 우리에겐 무한한 시간이 남아있잖느냐. 그럼 놀아보자꾸나. (당신이 손을 놓고 순식간에 뒤로 물러나자 마법봉을 꽉 쥔다. 이건 무슨 무기지? 관찰하려는 찰나에 제 손에서 마법봉이 사라진다. 공간을 비트는 저 마법은 짜증이 치미는군. 잔재주를 계속 부릴 생각인가. 시선을 당신에게로 돌린다. 당신의 다리는 새빨갛게 젖어있었다. 간신히 잘리는걸 피한건가? 왜 재생하지 않지? 재생하지 못하는건가, 시간이 걸리는건가. 그도 아니라면 재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건지, 블러핑인지. 그녀의 입가에 미소가 만연한다. 어느쪽이든 좋다. 거대한 힘으로 찍어누르면 되는 일이니. 그녀는 당신을 바라본다. 일순간 당신의 손이 살짝 흔들리는 틈을, 그녀는 놓치지 않았다. 순식간에 당신 앞으로 이동해서는 손끝에서 이질적인 덩어리를 만들어낸다. 그것은 순간 흔들리더니 곧이어 자그마한 모닝스타의 형태로 변한다.) 뼈를 바스라트려라, 백금의 기사여. (그녀는 팔을 한껏 뒤로 꺾어 머리와 어깨 뒤로 넘겼고, 빠른 속도로 당신의 어깨를 향해 내리친다.)

>>837 프레이
(그녀는 어느샌가 당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당신의 춤사위가 끝나자 그녀는 천천히 다가오며 옅게 미소지었다.) 자매는 오랜만에 보는구나. 반갑구나, 반쪽짜리 자매여. 꽤 볼만한 춤이더군. (그녀는 작게 소리내어 웃었다.) 그래, 궁금하군. 이 달밤에 춤을 추는 이유가 무엇인지 읊어보거라.

840 마논 (mwl6N7005g)

2022-07-23 (파란날) 18:11:38

>>805 헤르베라
어머, 내 전언이 별로였던 모양이네? (그것은 헤르베라의 반응에 고개를 기울였다.) 감내하도록 하렴? 그야, 다 네 탓이잖아? 누가 그렇게 맛좋은 술을 빚으라고 했니? 뿌린대로 거둔다고 하지. 딱 그 꼴 아니겠어? (신경을 거스르도록 키득거리는 웃음 소리를 낸다. 그러다가,) 싫은데. (헤르베라쪽에서 거부하는 기색을 보이자 웃음짓던 얼굴이 싸늘하게 변했다.)
~왜냐하면 마논, 네가 술을 직접 섞어 주기 전까지는 나갈 생각이 없거든. 물론, 그럴 생각으로 이 누추한 곳에 온 거고 말이야. (테이블 위에 팔을 얹어 턱을 받친다. 생글거리는 얼굴로 헤르베라를 바라봤다.)
있잖아, 모르겠어? 너는 지금 신의 사자에게 낙인이 찍힌 거야. 결코 벗어날 수 없어. 캭캭캭.


>>812 바벨
(바벨의 손에 그것의 머릿결이 느껴진다. 주점을 순식간에 박살 낸 존재의 것이라고는 믿지기 않을 정도로 곱다.) ~그래. (한편 입에서는 비릿한 조소가 피어올랐으며.) 그게 너라는 미물이 보일 수 있는 최선이라면야. 그렇게 하도록 하렴. 마논은 네가 착각 속에 빠져있는걸 막지 않으니까 말이야. 미물 주제에 운명을 뒤틀 수 있다는, 아주 오만하고 달콤한 착각 말이야. (은은한 빛이 떠도는 눈동자의 수면 밑에서는 잔잔한 광기와 뒤섞인 감정이 엿보였다.) 너의 그 짜증나는 객기.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으며, 어디에서 꺾일까? 한 번 지켜봐줄게.
아아, 흥이 깨졌어. (바벨을 내팽겨치듯, 저먼저 걸음을 옮겨 뒤로 걸어 나아갔다.) 이래선 진탕 마실수도 없잖아~? 캭캭캭. 신의 사자를 취하게 만들겠다더니. 어차피 이따위 술도 허접한 인간들 수준이었나보네. (테이블 위에 아무렇게나 쏟아진 잔을 뒤집어 들고 가볍게 탈탈 털고서는.) 그래.
다음은 뭘 부숴줄까~? 직접 그 손으로 골라보도록 해. (폐허의 한 가운데에서, 바벨을 향해 핑글 돌아보았다.) 한심한 소원의 주인이여.


>>813 리겔
캭캭캭. 뭘까 그 얼빠진 반응은? 무슨 요구냐니? 설마 방금 보여준 마논의 자비에 그 바보같이 커다란 귀가 먹기라도 한 거야~? (리겔의 여우귀를 말하는듯. 그것은 제 머리 끝단을 손가락으로 쿡 쑤시며 키득였다.) 마논이 아까부터 말하고 있었잖아?
(가증스럽게 생긋대는 미소를 거두지 않고 리겔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네 숲에 들어가고 싶다고.

841 소야 (grUNF77kGc)

2022-07-23 (파란날) 18:26:55

>>837 프레이
이야- 정말 아름다운 춤이었어. ( 프레이가 춤을 마치면, 박수 소리가 들려왔을까. 어디서 나타났는지, 언제 나타났는지도 모르게 아주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부드럽게 미소를 짓는다. 어두운 달빛 아래, 파란색 눈이 빛났을까. ) 어디 춤 대회라도 나가나봐? 너 혼자 나가지 않는다면, 네 곁에 있던 다른 사람들이 모두 압사당해 죽어버릴지도 모르겠어. 그 정도로 엄청난 기백이야. ( 칭찬인지, 저주인지. 모호한 말을 뱉으며 오묘한 눈을 휘어 웃는다. 거짓말일지도 모르지만 )

# 혹시 소야의 언행이 기분 나쁘다면 바로 말해줘..!! ㅠ

842 리겔 (YCu3bdd0Tw)

2022-07-23 (파란날) 18:27:38

>>832 루이스

전쟁과 광기와 피에 취해 있으면 양반이지. 되려 그쪽이 더 말은 잘 통하지 않겠어? 너는 그냥 약탈자일 뿐이야. 빼앗고 빼앗지 못하면 강탈하고, 강탈하지 못하면 왕이라는 단어를 핑곗거리 삼아서 또 다시 강탈하는 것 밖에 못하는 녀석이지. 네가 왕이라고? 너를 왕이라고 숭배하는 이들이 안쓰러울 지경이네! 흉수도 하지 않을 짓을-! (격양되어있지만 느릿한 어조였던 여우의 말은 마지막에 이르러서 한번 더 거칠게 내질러졌다. 여우가 차갑게 웃음을 터트렸는데 마치 늑대와 닮은 하울링이었다.) 해볼테면 해봐라. 나의 신은 저 위에도, 이 아래에도 없으니까. 아니면 내 기억이라도 헤집어서 죽여보던가. (붉은 갑주를 입은 당신을 불꽃이 튀는 노란빛 눈동자로 노려본다. 투쟁심때문인지 아니면 소리를 질렀기 때문인지 여우의 목소리는 잔뜩 갈라져 있었는데 그 목소리로 어우는 웃었다. 듣기에는 꼭 울음을 터트리는 것 같았던가.)
(내려치는 망치에 여우와 여우의 신체를 감싸고 있던 거대한 여우 형상이 뭉개졌다. 지축이 뒤흔들릴 정도의 큰 소음과 함께 흙먼지가 거세게 피어올랐다. 마치 흙폭풍과 같았다. 소음과 흙먼지가 가라앉을 때쯤 피에 흠뻑 젖어있는 여우의 손이 망치 머리를 붙잡는 게 보였을까.)

>>840 마논

(쫑긋하게 솟은 한쌍의 귀가 까딱이며 움직였다. 뭐라고 한마디 쏘아붙히고 싶었지만 여우는 한숨을 내쉴 뿐이었다. 대신 손을 내밀면서 요구하는 당신의 말에) 볼 것도 없는 숲에 뭐 때문에 들어가고 싶은 건지 모르겠지만, 들어가도록 해. (노란 여우의 눈동자가 가늘어지며 당신을 바라봤다.) 숲을 안내하는 건 하지 않을테니 좋을대로. (여우는 팔짱을 끼며 깊은 숲으로 향하는 길목 입구를 보여주듯 옆으로 걸음을 옮겼다.)

843 리카 (grUNF77kGc)

2022-07-23 (파란날) 18:30:54

>>838 블량슈
으-앗-?!?! ( 블량슈가 손을 내려치자, 바다가 갈라진다. 깜짝 놀라, 인형을 끌어안고 펄쩍 뛰듯 뒤로 물러났을까. 원형 모양의 통로. 놀란 얼굴로 통로 안을 바라본다. ) .......구멍... ( 블량슈의 말을 따라한다. 구멍 안은, 아무것도 안 보이는, 칠흑 같은 어둠. 그리고 갈라진 바다. 수많은 물. 물. ) ........으-응, 미안. 모르겠어. ( 하고 대답하는 연보라색 눈은, 계속 통로를 빤히 응시한다. 그 눈에는 빛이 있었을까, 없었을까 ) ....가자, 블량슈-!♫ ( 그래도 직접적으로 물에 닿지 않으니 괜찮았을까. 블량슈를 돌아보는 얼굴은, 다시 평소와 같이 해맑다. 내밀어진 블량슈의 손을 맞잡고, 한 팔로는 고양이 인형을 끌어안는다. 반짝반짝이는 눈에는 기대감이 보였을까 )

>>839 루이스
나는 죄와 죽음 그 자체를 악으로 단정지은 적 없어. 이런 나의 생각과 본질조차 제대로 보지 못하는 네가 세계일 리가. 너는, 신도, 세계도 되지 못했구나. ( 무감정한 목소리는, 루이스를 가여워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들렸을까. 아니, 어쩌면 동정심 하나 없었을지도 모른다. 알 수 없다. 발 밑에 떨어지는 불들. 오묘한 색들이 일렁이는 공간 속에, 새로운 악의 꽃들이 피어났을까. 아주 잠시, 불들을 응시하는, 연보라색의 죽은 눈동자가 흔들린 것 같기도 하다. 익숙하다. 익숙한가? 모르겠다. 불. 악의. 선의. 마법. 불. 물. ) 글쎄. 적어도 너의 그 모든 것들을 죽여버린다면, 네가 너를 붙잡고 있는 이 시간 동안은 다른 모두를 지킬 수 있겠지. ( 너 역시 불멸자라는 것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으니. 너의 본질을 바라본다. 평온하게 답하는 모습은 작은 미동조차 없다. 새빨갛게 젖어가는 다리로도. 왜 치유를 하지 않는 것일까? 어쩌면, 본인보다도 루이스에게 더 집중하고 있는 것일지도. 본인의 몸 따위 어떻게 되든 상관 없다는 것처럼. ) ( 손이 살짝 흔들리는 순간, 바로 가까워진 거리. 그러나 모닝스타가 내려치는 순간에 맞추어 반사적으로 재빠르게 마법봉을 어깨 앞으로 내민다. 순식간에 마법봉 앞에 나타난 연보라색의 마법진은 마치 방패가 되듯, 모닝스타의 힘을 그대로 받아치는 것처럼 튕겨내려고 했을까. 그리고 곧바로 반격하듯, 그대로 루이스의 목을 마법봉으로 순식간에 찔러버리려고 한다. 역시나, 이상하게도 못처럼 보였을지도 모르는 마법봉이다. )

844 아리엘 (8va3iosEZ6)

2022-07-23 (파란날) 18:34:48

여기. 더 필요하시면 말씀해주세요. (그녀가 하고있는 것은 평범한 자원봉사. 주변에 있는 이들 또한 자원봉사단체. 평범하지 않은 점이 있다면 그 모두가 신성제국 케므란의 상징이 새겨진 옷을 입고있고, 그중 한 여인은 새하얀 날개를 등 뒤에 달고 있다는 것일까.) 뭔가 필요하신 거라도 있으신가요? (갑자기 다가온 당신에게 그녀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845 블량슈 (sc9NP.vbeY)

2022-07-23 (파란날) 18:39:17

>>843 리카
그럼 가자-(그 존재는 당신의 손을 잡고 구멍으로 망설임없이 나아간다.)
(구멍에 들어가자 물에 접하는 느낌이 들지만 신기하게 젖지는 않는다. 목걸이의 효능인 것일까)
(잠깐의 어둠을 지나 쭉쭉 가다보면 보이는 것은 루리색으로 빛나는 벽과 천장이라고는 없는 어둠으로 가득찬 위쪽, 그리고 낡아보이는 책상 하나와 그 위에 올려져있는 일기장이라 적힌 책과 검은 색으로 이루어진 볼펜뿐이다.)
아- 친구랑 잘 때는 '침대'라는게 필요하다고 했던가-?(그 존재는 문득 떠오른듯 당신을 향해 돌아보며 물어본다.)
어찌됬건 어서와- 리카- 깊디 심은 심해 속의 심연에-(그 말이 끝나자 뭔가가 당신을 슥 본 것 같지만 착각일까?)

846 그레고리 (sc9NP.vbeY)

2022-07-23 (파란날) 18:45:21

그래, 내게 볼일이라도 있는가?(당신이 불멸자라면 그녀에게 아른거리는 엄청난 양의 저루를 눈치채겠지.)
전도라면 오히려 내가 할텐데 말이지?(그녀는 미소짓고 있는채로 당신을 바라볼뿐이다.)
(잘보면 그녀의 옷에 피가 튀어있는 것도 보이겠지)

847 마논 (mwl6N7005g)

2022-07-23 (파란날) 19:25:59

>>842 리겔
어머. (동행할 생각이 없어보이는 리겔에 그것의 눈이 천연덕스럽게 크게 뜨여진다.) 그래~? 흐응. 뭐, 네 뜻이 그렇다면야 상관 없어. (팔짱을 끼고는 숲 안으로 들어가는 듯 하다가,)
(덥썩.) 마논이 데려갈 거니까! (리겔의 팔을 붙잡고 숲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려 한다.) 캭캭캭! (꺄르륵거리는 웃음 소리가 숲 안에 울려퍼진다.)

848 루두스 (GppXxbXdvY)

2022-07-23 (파란날) 19:40:19

오, 세상에. 안타깝군요! 지금 이 카페는 제가 전체를 빌렸는데! 그래도 저는 인정 많고 외로운! (외로움을 강조했다. 남이 보면 1도 안 그런 것 같은데.) 사람이니 흔쾌히 한 잔 사겠습니다. 커피 좋아하십니까? 남국에서 들여온 귀-한 음료지요! (윙크. 다 큰 불멸자의 윙크라니, 참으로 역겹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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