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49083> [All/반상L/판타지/일상] 불멸자들의 노래 :: 01 :: 1001

◆JEf0WNMuVY

2022-06-30 00:09:00 - 2022-08-05 16:50:31

0 ◆JEf0WNMuVY (yhBCvVViI.)

2022-06-30 (거의 끝나감) 00:09:00

죽음, 이 얼마나 달콤한 울림인가?
가난한 자에게 돈이 달콤한 울림이고
병약한 자에게 건강이 달콤한 울림이듯
가질수 없는 것은 언제나 그런 울림을 가지고 있다.
허나 동시에 깊은 절망감을 가졌기에
오늘도 나는 단지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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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스레는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본 스레는 느긋하고 평화로우며 자유로운 스레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서사 쌓기, 전투, 개인 이벤트 등 다양한 활동을 해도 좋습니다.

● 간략한 시트 작성 이후에는 언제든 난입하셔도 좋습니다.

869 리카 (4XqUVuXtI2)

2022-07-24 (내일 월요일) 16:13:00

>>854 블량슈
응-! 난 항상 또다른 공간에서 웅크려서 잤거든-♫ ( 해맑게 웃는 얼굴. 그러나 위의 어둠이 일렁이는 순간, 고개를 치켜들고 마주보았을까. ) 아하핫-♫ 블량슈는 그렇게 자는구나-? 신기해-! 신기해-! 그러면, 나도 그렇게 잘게! ( 다시 블량슈를 보며 해맑게 웃는다. 물 속이기는 하지만 신기하게도 불편하지 않았다. 아니, 한 가지 있을지도 모른다. 시선. 나를, 보고 있는, 시선. 눈. 눈. 어디지? 천장. 어둠. 어둠 전체? 시선. 나를, 보고 있어? 눈. 눈. 나를, 감시해? ) ............... ( 블량슈의 물음조차 들리지 않는 것처럼, 빛이 죽어버린 연보라색 눈이 어둠을 빤히 응시한다. 어둠. 심해. 심연. 깊은 바다. 정신. 삼켜, 나를? 심연. 심연. 그래도 다행히 시선이 사라지자, 퍼뜩 정신을 차렸을까. ) ....블량슈의 부모님? ( 블량슈를 돌아보며, 고개를 갸웃한다. 블량슈는 어둠 속에서 태어난 것일까. 마법봉을 아래로 내려 거두면서 ) 정말 미안해, 블량슈.... 너희 부모님께 마법봉을 겨누다니.... ( 웃는 얼굴은 진심 어린 미안함으로 가득하다. ) 죄송합니다, 블량슈의 부모님. 진심으로 사과드릴게요.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리카에요. 블량슈의 새 친구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어둠을 향해서도 차분한 모습으로 꾸벅, 예의 바르게 인사를 드린다. 그러나 시선은 역시.... )

>>855 루두스
아하핫- 응! 놀라긴 했지만, 기분 좋은 놀람이야-!♫ ( 고개를 끄덕이며 활짝 웃는 얼굴에, 거짓은 한 치도 없다. ) 아하핫-♫ 고마워! 나는 여행자 아가씨가 아니라 마법소녀지만- 그래도 루루도 자리 만들어줘서 고맙대! ( 고양이 인형의 손을 잡고 인사하는 것처럼 흔든다. 루두스를 마주보며 방긋 웃다가, 루두스가 만들어준 의자에 앉았을까. 인형도 자연스레 옆 자리에 앉히면서 ) 그런가-? 미안, 모르겠어. 이거, 안타깝지만 잘 된 일이야? ( 루두스에게 되물으며 고개를 갸웃한다. 웃는 얼굴은, 정말로 모르는 것 같다. ) 응-! 오늘은 이미 좋은 기억이 생겼어. 너를 만나서 이렇게 함께 대화하고 있으니까!♫ ( 활짝 웃는다. 방방 뛰고 싶었지만, 의자에 앉아있으니 뛰지는 못하고 발만 열심히 굴렸을까. 메뉴판을 빤히 내려다 보다가 ) 네가 좋아하면, 나도 좋아-! 그러니까 네가 먹고 싶은 걸로 주문해도 괜찮아!♫ ( 고개를 들어, 반짝반짝이는 연보라색 눈으로 루두스를 마주본다. 이미 기대감이 가득해 보인다. )

>>857 헤르베라
운명이란 바람을 거역하는 흐름. ( 헤르베라의 말을 따라한다. 헤르베라를 빤히 마주보는 연보라색 눈에는 빛이 있었던가, 없었던가 ) ....아하핫- 그럴지도 모르겠네. ( 하고, 눈을 감고 웃는다. 아무도 모를 일. 그렇다면, 만약 운명을 거역하는 바람이 있다면, 그것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헤르베라에게 묻지는 않는다. ) 아하핫-♫ 미안! 그럼, 내게 말해줄래? 어느 편이 헤르베라에게 있어서 덜 소름 끼치는지. 나는, 헤르베라에 대해서 잘 모르니까. 기억을 잃은 헤르베라는, 헤르베라가 제일 잘 알고 있을테니까. 그러니까, 나는 헤르베라가 덜 소름 끼치는 쪽으로 행동하고 싶어! ( 해맑게 웃으며 헤르베라를 마주본다. 그 맑은 얼굴과 말에는, 거짓은 한 치도 없다. 헤르베라가 원한다면, 헤르베라를 만날 때마다 처음 만나는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기도 하겠지. 비록 이 모든 기억들을 혼자 간직하게 된다고 할지라도. ) ( 헤르베라가 거리를 좁혀 코 앞까지 다가와도, 놀라거나 조금의 동요조차 보이지 않는다. 되려 혼자 다른 공간에 있는 것처럼 평온하게 헤르베라의 베일을 응시한다. 웃는 입가와 죽어버린 연보라색 눈동자에서는 어떠한 감정도, 생각도 읽기 어려웠겠지. 천천히 눈을 감는다. ) .....고마워, 헤르베라. 하지만, 나는 이미 루루를 되살렸어! 짠-!♫ 이거 볼래? ( 어느새 다 기워낸 인형을 들어올려 보여주며 환하게 웃는다. 손가락에는 핏방울이 맺혀있음에도 ) 나도, 할 수 있어! ( 헤르베라의 말을 따라하며 밝게 외친다. )

>>859 루이스
말했잖아. 너는 그것을 직접 ' 행했다 '고. 그것이 네가 악당인 이유지. 죄악은 선택이니, 너는 스스로 악당이 되길 선택한 거야. 죄와 죽음 그 자체의 존재와 본질은 악으로 단정지을 수 없어. 그러나, 너는 ' 선택 '했지. ( 마법봉을 겨누는 모습에, 흔들림은 없다. 이미 믿음이 없어서일까. 사랑스럽다는 말에, ) .....그거 참 고맙네. 그런데 미안, 난 너의 사랑은 원하지 않아서. ( 무감정한 얼굴로 답한다. 부끄러워 고장나는 기색 따위는 전혀 없다. ) 그 기사조차 너의 명령을 듣지 않는데, 네가 어떻게 신이 되고, 세계가 될까. ( 동정심이나 가여움, 그 어떤 것조차 느껴지지 않는 인형 같은 목소리가 피를 토하는 루이스에게 들렸을까. 루이스가 거리를 벌리면, 다시 순식간에 마법봉이 원래대로 손에 돌아온다. ) ( 던져진 모닝스타. 그리고, 새로 나타난 나뭇가지 하나. 그러나 본질을 보지 않아도, 직감적으로 느껴진다. 저것은, 분명 더 위험한 무기다. 나뭇가지가, 느리게 휘둘러진다. 그리고 루이스의 명령이 끝나면, 정말로 모든 마법이 금해졌을까. 손에 들고 있던 마법봉 역시 사라져 버린다. 그러나 두 사람을 삼킨, 이 일렁이는 공간만큼은 잠시 요동만 쳤을 뿐, 깨지지 않는다. 단순한 마법이 아니었던 것일까. 마법소녀로 변신한 모습 역시, 그대로 유지된 상태다. 당연했을까. 이것은 마법이 아니라 변신이었으니. ) 그럼, 너를 이곳에 붙잡아두면, 더이상의 악행을 포기할 거야? ( 마법이 사라졌음에도, 인형과도 같이 무감정한 얼굴은 최소한의 당황 같은 미동조차 없다. 되려 그 자리에서 두 주먹을 꽉 쥐고 자세를 잡았을까. ) 그렇다면 그 내기, 받아줄게.

870 그레고리 (17.MmwLW/2)

2022-07-24 (내일 월요일) 16:36:10

>>868 소야
네가 신도? 하 웃기는군. 감시자의 역할을 맡은 자가 신도라(지팡이를 겨눈채로 그녀는 당신을 쳐다본다.
네게 전도가 필요없지 않은가? 불멸자?(그녀는 비아냥거리듯 당신에게 이야기할뿐이다)
위대한 분들께서는 언제나 내게 속삭여주시거든. 너처럼 거짓을 뱉는 자들을 조심하라고 말이지(콰릉하고 저주들이 일렁이며 무수한 눈들이 저주 너머에서 느껴진다.)
(그녀를 장난감으로 삼는 마신들이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겠지)
꺼져라- 네가 왔던 길로

871 블량슈 (17.MmwLW/2)

2022-07-24 (내일 월요일) 16:39:57

>>869 리카
웅크려서 자면- 키 안 큰다-?(농담성으로 가볍게 던지는 그 존재는 히히덕거리고 있다)
괜찮아- 지금은 '자고 있으니까'-?(자고 있는데도 명백히 느껴진 시선이엇던 그 것은 대체 무엇인가- 당신은 알수없을 것입니다.)
두려워하거나 경계할 필요는 없어- 내 부모님이 내가 태어날 때 말하기를───(그 존재는 아무렇지 않은듯 그 다음 터무니없는 것을 이야기했다)
이 세계는 전부 나의 것-이라고 했으니까-

872 루두스 (KeERIIItxk)

2022-07-24 (내일 월요일) 17:28:50

>>869 리카
(거짓 없는 얼굴에 루두스의 표정도 밝다.) 고맙긴요. 당연히 해야 할 일이죠. 루루 경도 자리가 편안하시다면 다행입니다. (짧은 웃음. 고양이 인형에게도 지극히 차려주는 예의. 이 공간에서 편견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오, 잘 된 일이죠. (루두스는 메뉴판을 돌린다. 여러 케이크와 마카롱을 비롯한 티 푸드와 커피의 조합도 유명한 것 같다.) 좋은 기억이라니! 저도 좋은 추억이 되겠군요! 기쁩니다. (단 둘 뿐이니 웃거나 발을 동동 굴러도 뭐라고 할 사람도 없다. 예의범절 따지는 고리타분한 사람들이 없어 호탕한 웃음소리가 가득 울린다.) 오, 세상에. 제가 먹고 싶은 걸로요? 배려심도 가득하셔라! (과장된 듯한 감격.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곳 같다. 기대하는 눈빛에 루두스는 이것저것 고민한다.) 흐음, 그렇다면.. (루두스의 시선이 멈춘다.) 이걸로 하죠! (설탕에 절인 분홍색 꽃잎을 붙인 마카롱과 라즈베리 치즈 케이크. 당신을 위한 분홍색 진상품.) 커피는 달게 해드릴까요, 아니면 우유를 넣어 부드럽게?

# 부디 느긋하게 이어주세요! ^v^

873 리겔 (Oi7h7Sk0aE)

2022-07-24 (내일 월요일) 18:37:26

>>862 마논

(반응할 타이밍을 놓쳐버린 채 당신에 의해 숲 속을 가로지르게 된 여우는 당신의 천진난만한 모습과 방금 전까지 싸우던 모습과의 괴리감을 느끼고 한마디를 하려다가 그대로 입을 다문 채 얼굴을 손바닥으로 싸쥐고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 신의 사자라는 건 이렇게 종잡을 수 없는 존재인가.) 주인이 거부했음에도 숲으로 침범하려고 했던 게 누구였더라? (여우는 팔을 뿌리쳐서 당신의 손을 떨어트려놨고 잠시 걸음을 멈추며 당신을 바라보고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연약하기는 누가 연약하다는 건지, 지나가던 여우가 들으면 웃을 내용이군. 아무것도 없는 숲을 굳이 들어오겠다고 하는 이유도 모르겠고. (당신이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며 약올리듯 말하자, 여우는 손으로 당신의 얼굴을 밀어내려했다.)


>>863 루이스

(여우는 당신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을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대답한다고 한들 당신에게는 닿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아니면 말을 해봤자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여우는 당신과의 대화는 그만두기로 했다. 해볼테면 해봐- 라고 말하듯 여우가 소리없이 양 입꼬리를 당겨서 히죽 웃는다.)
(망치가 땅을 내려치는 순간, 여우는 그 자리를 벗어났고 거대한 진동과 함께 숲 전체에 퍼졌다. 진동이 만들어낸 바람에 높고 나뭇가지들이 우거진 숲들이 흔들리고 자세를 채 추스르지 못한 여우에게서 떨어지는 피는 바닥에 떨어지기도 전에 잔불이 되어 증발한다. 신의 축복이라는 거지, 이게. 억지로 숨을 이어붙히는 불꽃들이 여우를 전부 뒤덮는 순간과 당신이 몽환적인 연기를 숨을 내뱉는 것처럼 뱉는 순간이 겹쳐졌다. 새하얀 불꽃이 당신에게 빠르게 접근했을 것이다.) 오랜만에 보이는 모습이라서, 힘조절은 못할거야. 잘 피해봐. (보랏빛 연기를 걷어내려는 것처럼 크기가 짐작안되는 거대한 앞발이 불꽃을 휘감은 채 휘둘러졌다. 불꽃과 함께 당신의 앞에 모습을 드러낸 그것은 분명 여우의 형태였으나, 여우처럼 보이지 않았다.)

874 아흐리만 (w4Ljqb9N72)

2022-07-24 (내일 월요일) 19:11:02

>>844 아리엘
필요한것인가ー 그거 나한테 물어볼 일인가?(존재하는 것만으고 주위를 일그러뜨리는 듯한 위압감, 2m를 넘는 거구에 마치 강철과 같은 육체. 거기에 어울리지 않는 부드러운 목소리를 가진 여성. 그러면서도 온몸에서 흘러나오는 흉흉한 기운은 주위에 있던 모든 이들이 그녀에게서 멀어지게 만드는 데에 일조하고 있을 것이다.)
글쎄. 아홉번째 아내라면 모집중이기는 한데. 우리 아가씨가 되어줄거야?

>>846 그레고리
(그것은 급작스럽게 나타났다.)볼일인가, 딱히 없는데.(당신에게서 풍기는 것이 무엇이든 상관 없다는 듯 그녀는 웃고 있었다.)
전도도 의미가 없지!!! 내가 신앙의 대상이니까!!! 너는 뭘 믿고 있는거냐!!!

>>848 루두스
(그녀는 마법이 걸리지 않는 체질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마법의 영향을 받지 않기에 그 어떤 부가 효과도 그녀에게 통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중간계 사회로의 잠행은 요원한 일이었으나, 오늘은 달랐다. 이상하리만치 마을이 조용한 것이 아닌가!!! 덕분에 거리를 걷는 것부터 광장에서 아내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 까지 하고싶은 것은 마음대로 저지른 그녀였으니 놀고 난 그녀가 어디로 갈지는 자명한 일이었다.)
차나 음료도 좋지만, 역시 술이 있어야겠지. 그렇다고 생각안해?

>>859 루이스
음!! 그것도 옳다!!! 내 자매라면 그 정도 깡은 있어야지!!! 하지만 가까운 사이에도 품격을 지키며 이야기 해야하면 답답해서 어찌 살려고?(그녀는 언제나 자유로움을 우선순위로 삼아왔다. 왕의 이름을 칭하고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그 사랑을 이루기 위한 표면적일 뿐이니, 그녀가 논하는 품격은 어떤 상대건 전력을 다하는 것 말고는 없었다.)
자매건 뭐건 상관 없어. 필요한건 마음이 맞는가다. 너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의 사랑은 그래. 첫번째가 아닌게 아쉽다면... 뭐 어쩌겠어. 내 아내들이 한발 빨랐다ー 그뿐인거지. 살다보면 그런 일도 있는거야.(기본적으로 살아있는 시점에서 모든것은 동일하다는 가치관. 강한것이라면 모를까 그녀에게 있어서는 그저 사랑의 대상에 불과했다.)
멋진 해답!!! 이라고는 할 수 없겠군. 알잖냐. 내가 그렇게 했다간 정작 보고싶은것이 남아있지를 않아!!! 게다가 전이따위 통했다면 진작에 썻겠지!!! 정말이지 마음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어!(그 말투에는 진심으로 통탄이 담겨 있었다. 전력으로 모든것을 사랑하지만, 그 손에 담기에 이 세상은 너무나도 약하다. 마신이라는 이름은 인간이나 중간계의 다른 존재들과는 달리 진흙탕이었으니. 존재를 기피하는 것도 어쩔 수 없는것일까.)
으음, 나쁘지 않은 제안이지만 이번에는 거절할게. 나는 변해버리는 그들이 좋다. 변하지 않는 어둠인 채로. 그들을 사랑할거야. 그들이 변하기를 기다리는 것도 시간을 죽이기에는 괜찮은 여흥이라고 생각안해?

875 테이얀 (Gqn2F6kcbU)

2022-07-24 (내일 월요일) 20:31:14

>>868 소야

음? 이거이거 사람이 있는줄 몰랐구만. 하늘에서 솟아나기라도 했는가? (갑작스럽게 옆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 그는 파란 목도리를 하고 있는 남자를 볼 수 있었다.) 질린다고 그만둘 수 있는 일은 아니지. 그랬으면 진즉에 그만뒀을걸세. 바쁘다면 바쁘고 바쁘지 않다면 바쁘지 않다고 할 수 있겠지. 엄밀히 말하자면 좀 한가한 편에 속하긴 한다네.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얘기한 그는 어깨 위에 앉아있던 까마귀를 날려보냈다.) 새라는건 모름지기 하늘을 날아야하는 법이지. 그렇지 않은가?

876 루이스 (3gWNFlBH8o)

2022-07-24 (내일 월요일) 20:51:03

>>864 테이얀
다음의 유흥이라. 짐이 왜 그런것을 계획해야하지? 내키는대로 발을 딛으며, 바라는 것은 전부 가진다. 짐은 혼돈chaos이다. (당신이 광소에 가깝게 웃어대자, 그런 당신을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그대. 신을 증오하는가. (그것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절망에 가까운 공포를 선사할 정도로. 아름다웠던 얼굴은 그곳에 더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불나방으로 태어나 춤추듯 타오르는 불을 증오하는가! 사랑스럽군. 인간을 몰살시키려다 포기했으며, 그 증오를 신에게로 돌렸는가. 끝을 모르는 악의에 내 경의를 표하지. 허나 그대는 소원을 하찮다고 생각하는군. 그것은 한가지 잘못된 이유가 있네. 신과의 계약에서 소원이란 모든 것을 뜻하지. 그대의 모든것을 걸고 이루고 싶은것은 무엇인가? 그대의 추악한 욕망은 무엇인가? 그대가 진정으로 이루고 싶은것은 무엇인가? 내게 말해보거라. 그 욕망, 내가 이루어줄테니. 그것이 짐이 바라는것이다, 어리석은 인간이여. (그리고 그녀는 어느샌가 아름다운 얼굴로 돌아와, 당신에게 손을 뻗었다.)

>>867 헤르베라
내기하겠느냐? 말하지 않았는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대는 나를 원하게 될 것이라고. 태어나길 추악한 욕망과 함께 태어난 하계의 반쪽짜리 자매여. 그것은 그대도 모르는 새 스며드는 가랑비와도 같지. 짐을 바라게 될것이다. 그것이 그대의 가장 큰 욕망이 될 것이다. 사랑, 정욕, 소유욕... 그 따위 단어로는 표현할수도 없을 만큼 커다랗고 추악해서, 사랑스러운 욕망이. (그녀는 긴 말을 늘어놓으며 작게 웃었다. 오만한 웃음소리였다.) 귀여운 부분이라! 천박하기 짝이 없군! (말은 그렇게 했으나 상당히 마음에 드는지 소리내며 웃었다.) 짐에게 귀엽다고 한건 그대가 두번째일세. 그래, 그건 제쳐두더라도.. 무언가 건드려진 느낌임에도 이미 잊었다라. 그대는 대답을 피하는가? 그게 아니라면 정말 잊어버렸는가? 그대 안에 잠자고 있는 두려움이 금기를 범하는것만큼은 막으려 든것인가? 궁금하군. 허나, 나는 그대의 말을 믿어주겠다. 그것이 거짓이든, 사실이든 상관 없이 말일세. (그녀는 그리고는 한마리의 뱀처럼 미소지었다.) 그래, 이만 물러가지. (당신의 손을 맞잡고서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걷기 시작했다.) 다음에 보는건 얼마나 시간이 흐른 뒤일까. 다음 만남을 기약해보겠네. (그리고 그녀는 비둘기가 앉을 수 있는 자그마한 나뭇가지를 세워두었다. 메모 한장과 함께.)

// 헬벨주 돌려줘서 고마웠어!!!!!!!!!!! 넘 즐거웠어~~~~~~~~~ㅠ 이걸 막레로 해도 좋고 막레 적어줘도 좋아~~~!!!!!!!!!!!!

>>869 리카
들켰는가. 눈치가 빠른 인간이로다. (그녀는 즐거운듯 소리내어 웃어댔다.) 하? 원하지 않는다고? 어찌 그럴 수가 있느냐. 짐의 사랑을 받는것은 무엇보다 큰 명예거늘. 그래, 아예 짐의 심복이 되겠느냐? 아니면 처로 삼아주길 바라느냐? 아아, 미안하다. 전부 거짓말이었느니라. (상황에 맞지 않는 말들을 길게 늘어대다, 오만하게 웃는것. 그녀는 그것이 어째서 그리 즐거운지, 여전히 입가엔 미소가 번져있었다.) 명령을 듣지 않은게 아니라, 능력이 부족했던게지. 나약한 녀석. (말을 마친 그녀는 가만히 당신을 응시하면서도, 혀를 찼다. 공간이 깨어지지 않았나. 당신이 여전히 그 모습인것은 의아해하지 않았다. 원래부터 당신이 그런 모습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그녀는 나뭇가지를 거칠게 쥐기 시작했다. 전력으로 쥐는지 주변 공간마저 일그러지듯 떨려왔으나 나뭇가지는 여전히 멀쩡한 채였다.) 좋다. 짐을 이곳에 붙잡아 보거라. (그리고 그녀는 숨을 잠시 들이쉬고, 거칠게 소리지른다.) 우!!!!!! 준비는 되었나!!!! 또 꾸벅꾸벅 졸며 대충하면 짐이 네 척추를 직접 부숴 으깨 네게 먹일게다!!!! (말이 끝나자 나뭇가지가 미묘하게 떨린다. 그녀는 제 손끝의 진동을 느꼈는지 키득거렸다.) 좋아, 그럼 순서대로 가볼까. 첫번째 검. (그리고 그녀는 그 자리에 가만히 서있었다. 컴마 몇초가 흘렀을까, 빛이 반짝이기도 전인 찰나의 순간에 그녀는 당신의 앞에 나타났다. 잔상이 남을 정도로 빠른 속도였고, 그녀는 그대로 황금빛으로 물든 나뭇가지를 당신의 배를 향해 찌르려했다.) 섬광blitze.

>>873 리겔
(당신이 대답하지 않자 히죽 웃는다.) 대답하지 못하는가. 허나 부끄러워 하지 말거라. 신의 뜻을 어찌 감히 네가 헤아리겠느냐. (당신이 히죽 웃고, 그 자리를 벗어나자 빠르게 시선을 옮겨 당신을 쫓는다. 저 불꽃으로 숨을 이어가는가. 그렇다면... 그녀인가. 칫, 도도한 년이라 마음에 들지 않는데. 잠시 생각하는 사이 순식간에 새하얀 불꽃이 자신을 휘감는다. 두 팔을 들어 막았으나 양 팔의 갑주가 천천히 달아오르기 시작했고, 거대한 앞발이 자신을 향해 휘둘러진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거대한 충격이 가해지고, 그녀는 그대로 저 멀리 날아가기 시작한다. 공중을 유랑하는 그녀는 짜증 섞인 한숨을 내뱉는다. 푸른 피를 흘리며 그녀는 숨을 뱉었다.) 요툰헤임. 모든것을 얼려라. (그리고 그녀의 손에 긴 검창이 쥐어진다. 그녀는 빠른 속도로 당신을 향해 날아오기 시작했다.) 요툰헤임! 이번에도 도도한척 새장 속 공주님처럼 굴어대면 네년의 엉덩이를 훤히 드러낸채 길바닥에서 매질할게다. (창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것에 그녀의 이성이 끈이 반쯤 끊어진건지 창을 거세게 쥐고는, 당신을 향해 창을 내던졌다. 그것은 날아가며, 주변의 공기를 빠르게 얼리기 시작했다.)

>>874 아흐리만
내게 품격이란 그런 것이오. 허나 자매가 답답하다면, 내 충분히 넘어갈 의향이 있지. (키득거리며 이야기했다.) 한발 빨랐는가! 그래, 그렇군. 아쉽게 됐어. 내가 자매의 첫번째였더라면 내게 빠져 정신조차 차리지 못했을텐데. (여전히 장난스러운 태도였다.) 우리가 조금 더 빨리 만나서 자매가 나를 첫번째로 선택했더라면, 어떻게 됐을지 궁금하지 않나? 허나 시간은 이미 흘렀고, 그래. 자매의 말대로 나는 한발 늦은게지. 어떨지 상상하는것으로 아쉬움을 달래보게. (그녀는 옅게 웃었다. 오만한 그녀의 성격이 드러나는 말이었다.) 그런가! 자매 정도의 강자라면 힘을 죽이는것도 가능하다 생각했네만, 너무 강대하기에 그런 컨트롤은 되지 않는가. 그렇다면 자매여, 자매는 찻잔조차 들지 못하는가? 술잔같은걸 들듯이, 그렇게 힘을 다루면 될텐데. 이거 안타깝게 되었군. 향락을 즐기지 못하다니... 그래서 아내들은 어찌 사랑해주는가? (오만에서 비롯된 가벼운 도발, 허나 장난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녀는 여전히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채였다. 당신이 진심으로 통탄하며 말하자 안타까운듯 당신을 바라본다.) 그래, 그것도 괜찮은 여흥이지. 어차피 우리에게 시간이란 무한하게 남아있는 것이니. 좋다. 그러면 내가 그대의 자매된 예를 갖추어, 그대가 사랑해 마지않는 인간들의 물건으로 한때의 여흥에 어울려주겠네. 내 전언을 보내 물건을 준비해두라고 하지. 최고의 요리와 최고의 술을 내오겠네.

877 스텔라타 (QAi6IbR6T.)

2022-07-24 (내일 월요일) 21:04:18

>>804 마논
그런가요? (잠시 침묵하던 네가 전혀 그렇지 않다는 듯 아니라고 말하자. 신의 사자라고 다 같은 건 아니구나, 하고 생각한다.) 그럼 마논은, 자비로운 신의 사자군요? 상냥함과, 자비로움은 다른가요?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착각이란 건 오만함인가요? (네가 키득거리며 이야기한 걸 가만히 듣고서, 상냥하다는 자신의 말에 네가 착각이라는 듯이 이야기하자 그제서야 잘 모르겠다는 듯 고갤 갸웃했다.) 풀과 꽃, 말인가요? (풀과 꽃을 꺾어 제 머리에 엮었다는 네 말에 눈을 조금 크게 뜬다. 그리곤 네가 손거울을 통해 모습을 비춰 주자. 자신의 머리에 엮인 꽃과 풀줄기를 손을 올려 부드럽게 매만졌다.) 배덕...말인가요? 어째서죠? (아직은 생기를 잃지 않은 꽃과 풀줄기를 매만지는 손길이 조금 안쓰럽다.)

>>812 바벨
그런가요? (휴, 하고 한숨을 내뱉으며 이해심이 많다고 이야기하는 네게 습관적으로 되묻는다.) 정말 그렇다면, 행복은 너무나 어려운 거겠네요. 마음가짐은, 언제나 뜻대로 되지 않는걸요. 대단한 걸까요? 겪지도 못한 일을 말하는 건, 겪어본 이의 눈에는, 어떻게 보일까요? (딱히 스스로를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으므로, 네 말에 그저 그런걸까, 하고 생각할 뿐이었다.) 유쾌한 걸까요, 그렇담 신도, 태초부터 불멸했던 존재는, 지금 우리를 보며 유쾌해 할까요? (그럴지도 모르겠다, 강제로 불멸을 얻은 존재가 불멸을 잃은 불멸자를 볼 때 유쾌함을 느끼는 건 응당 그럴 자격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 반대를 유쾌해 하는건 어떤 느낌일까. 그것마저도 신과 필멸자는 다른 걸까, 너는 조금 복잡한 생각 때문인지 눈을 지그시 감았다.) 생각해 본 적이, 없네요. 만약 그렇게 된다면, 신은 더 이상 신이, 아니겠죠. 그럼 우리는, 뭐가 되는 걸까요? 필멸자와 신 사이에 있기 때문에, 그저 불멸자라면. 신이 없는 세상에서 우리는, 뭘까요? 저는, 어떠면 좋을지, 알 수가 없는걸요. (눈을 감은 채로 그렇게, 네 생각을 마치 흩뿌리듯이 펼쳐 놓던 넌 막바지에 가서야 천천히 눈을 떴다.) 그렇지만, 불멸을 잃은 신은, 우리가 언젠가 사라질 수 있다는 걸, 뜻하는 게 아닐까요. 그렇담 저는, 조금은 바랄지도 모르겠네요.

>>818 리카
좋은 마법이네요, 미소를 준다는 건. (옅은 미소를 띈 채, 진심으로 기쁜 듯한 네 표정을 찬찬히 읽듯 훑어본다. 그러다가는.) 리카, 꽃이 보고 싶다면 언제든, 이 곳으로 와요. 꽃은 언젠가 지죠, 그렇지만 반드시 다시 피어나기도 해요. 리카의 얼굴에 핀 꽃이 언젠가 지더라도, 언젠가 다시 필 테니까. 리카가 만들어 준 미소가 사라진다면, 다시 마법을 걸어주세요. 저도 그럴 테니까. (희망을 주려고 노력하는 네 모습에 반응하듯, 고갤 끄덕이며 그리 이야기한다.)

878 리겔 (Oi7h7Sk0aE)

2022-07-24 (내일 월요일) 21:26:14

>>876 루이스

(둔탁한 소리와 함께 당신을 공중으로 날려버린 거대한 앞발이 땅에 내딛어지자 흙먼지마냥 새하얀 불꽃이 아지랑이처럼 흔들렸다. 불꽃과 함께 나타난 것은 여우였으나 여우가 아닌 것이 꼭 늑대와 같았을지도.) 무기가 네 힘의 원천인지 모르겠지만- (짐승의 으르렁거림이다. 당신이 검창을 쥘 때, 그것이 긴 주둥이를 열어 날카로운 이빨과 송곳니를 드러내며 웃는 것처럼 굴었다.) 숲을 태우고 싶지 않은데. (불을 사용하는 걸 알고 상극의 것을 꺼내는 게 썩 즐거운 듯 행동하더니 그것은 제쪽으로 날아오는 검창에 의해 공기가 얼어붙는 것을 보며 노란 짐승의 눈을 가늘게 뜬 뒤 드러내고 있던 주둥이를 하늘로 올리고 있었다.)
(화륵! 불이 타오르는 소리가 끝나기도 전에 하늘로 올려졌던 그것의 주둥이가 날아오는 검창을 향해 새하얀 화염을 토해냈다.)

879 루두스 (KeERIIItxk)

2022-07-24 (내일 월요일) 21:59:22

>>874 아흐리만
(오늘따라 마을에 사람이 없어도 루두스는 루두스만의 길을 갔던 모양이다. 지금만 봐도 여유롭게 커피를 홀짝이면서 다음엔 레스토랑도 빌려볼까 생각하고 있으니.) 음? (성국의 예하가 사실은 마신의 딸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처럼 눈이 커진다. 입에 머금은 커피를 뱉지 않은 것이 용하다.) ……커피보다 술이라! 멋진 의견입니다! 왜 지금까지 그 생각을 못 했는지! 당장 커피도 술을 섞는 것이 남국에서는 유행이라는데 카페에서 술을 마시지 않을 이유도 없죠! (상도덕과 편견이라곤 쥐뿔도 없는 루두스였다.) 그렇다면 술 한 잔 어떠십니까. 제가 사겠습니다. 카페 옆의 레스토랑 정도야 제가 빌릴 수 있으니. (으쓱! 어깨를 한껏 세우고 가슴을 쭉 편다.)

880 Lein -원죄의 여왕과 결핍된 은총(2)- (Ca/Q5XfETw)

2022-07-24 (내일 월요일) 22:16:22


재앙의 존재는 적이다.
그런 존재를 감싸는 자 또한 적이다.

수단은 만들면 그만, 하물며 명분이 존재한다면 더 말할게 있을까?
명확한 공식 아래에선 어느 누구든 쉽게 무기를 드는 법이었다.

인간은 자신과 다른 존재를 혐오했다.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이었다.
그렇기에 노력했다.
그렇지만 기도는 닿지 않았다.
당연하게도, 나는 인간이 아니었으니까.
그 기도를 받아야 하는 신의 입장이었으니까...

모든 신을 통솔하는 절대신이라면 들어준다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절대신이란 존재는 없어. 적어도 나에겐,

God을 위한 Idol은 어디에 있을까?
모두가 신을 칭송하며 그의 비호를 받고 싶어 목을 맬 때, 신은 초조함과 외로움을 어디서 달래야 할까?

인간?
웃기지 말라고 그래...
그런 가증스러운 존재가 신을 곱게 볼 리가 없다.
그런 흑심 가득한 존재가 신을 있는대로 봐줄 리가 없다.
무엇보다 인간은 신이 기대려 하면 질겁을 하며 멀어졌다.
겉으론 감히 그럴수 없다고 하지만 속은 달라...
그것은 명백한 경계이자 증오였다.

바라는게 있다면 신의 옷자락이라도 잡으려고 안달인 그들이, 그 반대의 상황이 되면 스치는 것 조차도 불쾌하게 생각했다.
스스로가 신에게 인간성을 부여했음에도, 인간성을 발휘하는 신을 이질적으로 여겼다.
인간은 신에게 기댈 수 있어도 신은 인간에게 기대면 안된다는, 철저히 인간의 입장에서 만들어진 기만이었다.

그럼에도 인간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도 신이 자신을 가지고 논다며 분노했고, 사랑하는 존재를 위해 큰 돌을 막아줘도 작은 돌도 막아달라며 불만을 품었고, 스스로가 자초한 고통을 자신을 돌보지 않은 신의 기만이라며 부정의 입을 모았다.

뭐가 신의 축복이야?
뭐가 신의 저주야?
너희들에게 좋으면 축복이고 나쁘면 저주인가?
인간을 편애하면 선한 신이고, 인간에게도 다른 생물들과 똑같은 대우를 해주면 악한 신인가?
정말 그 신이 말했는지도 알 수 없는 교리를 믿으면서 그것에 반하는 이들은 무참히 살육해도 어떠한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것인가?
그게 너희가 말하는 성스러운 전쟁인 것인가?
그걸 보고 정말 신이 흡족해할거라 생각하는건 어디에서 나온 망상이지?
행여 정말 그런 신이 존재한다면 그거야말로 악신이 아닌가?

누군가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는 인간들이, 정작 자신의 희생은 바라지 않는다?
그동안 수많은 존재들을 멸절시켜온 인간들이, 자신이 멸절되는 것은 피하고 싶다?
정해진 순리에 반하며 계속 신에게 유예를 바라던 인간이?


호기심은 고양이를 죽인다.
인간에게 심어두었던 경고였다.
하지만 신이 그 선을 넘을거라고 누가 생각했을까,

수 많은 사람들, 수 많은 풍경들을 전부 기억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곧장 잊어버리는 나인 것이 그나마 나에게 주어진 축복이었다.

호기심은 고양이를 죽였다.
그것은 나에게 있어 큰 상처로 남았다.
이상하게도 그 상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인데도, 살이 찢어지는 육체적 고통보다 훨씬 더 아팠다.

그나마 감정의 골이 깊지 않았던 내가 다행이라 느꼈다.
인간에 한없이 가까워졌지만, 그럼에도 인간이 될 수 없었던 것에 감사했다.

그 감각, 마음을 전부 느꼈더라면...
난 분명 견뎌낼 수 없었을 테니까...

나를 감싸며 생긴 상처들
붉은 피가 스며진 붕대
마치 고슴도치와도 같은 수십개의 화살

어째서?
어째서 날 지키려 한거지?
넌 그저 평범한 인간일 뿐이잖아?
너도 그들과 같잖아?

너도 그들과 같을텐데,
같아야 할텐데...
왜 죽지도 않는 나를 감싼 네가 죽어가는 거지...?

...아, 알겠다.
이게 네가 말했던 감정이구나.
그 어떤 색안경 없이도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인간이란 이런 존재구나.
만약 세상에 진정한 성녀가 존재한다면 아마 너의 형상을 가지고 있겠구나.
고작 인간이라는 존재라도 저가 섬기는 신을 지키기 위해 주저없이 신보다 먼저 몸을 던질 수 있구나.
그렇기에 너는 거리낌없이 나를 품을 수 있었구나.
그렇기에 네가 나를 섬기듯, 내가 너를 섬기며 살아갔던 거구나.
이게 네가 말하는 인간성이었구나.

감기지 못한 눈이 더럽혀져 점점 시들어간다.
그럼에도 너는 나에게 한마디를 기어코 건네었다.
너의 인간성을 바쳐서라도, 나와 함께하고 싶다고...

너희들은 앞으로도 수세기를 걸쳐 나를 맹목적인 우상으로 삼으려 할 것이나 그것은 모두 부질없는 행동이다.
자신을 누구보다 사랑했던 인간 하나 지키지 못한게 무슨 신이더냐.
그 인간 하나 때문에 분노하는 편협적인 존재가 무슨 만물의 신이더냐.
그럼에도 어느 것 하나 해하고 바로잡을 수 없는 것이 무슨 전지전능한 신이더냐.

그런게 신이라면 나는 차라리 모든걸 그만두고서 태고의 존재로 돌아가리라.
약속이라는 주박에 얽매여 유폐된 신이라면 어느 누구도 원치 않으리라.
내가 너희 모두를 없앨수 없다면, 차라리 나를 죽여라.
너희들이 두려워하는 악이 비로소 강림했으니, 당장 서로를 해하던 것을 멈추고서 나에게 망설임없이 무기를 가져다대어라.
내가 다시 공허로 돌아갈 수 있도록,
그리하여 너희 모두가 나를 잊을 수 있도록,
내가 진정 잊혀진 자Forgotten One가 될수 있도록...


내가 인간이란 존재를 품은 죄와 벌을 이런식으로 받는 거라면 난 더이상 너희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으리라.
여느 신들이 그러하듯, 약속조차 내던진 채 언제나 제멋대로일 뿐인 너희들을 끝까지 방관하겠노라.

기도해도 닿지 않을 신을 저주하며 평생을 스스로가 불러 온 재앙 속에서 살아가거라.
나는 너희들을 지옥보다도 고통스러운 현실이라는 이름의 연옥속에서 살아가도록 내버려둘 것이다.

오로지 자신의 죄를 알고 참회한 자만이 그 고통에서 벗어날지니,
너희의 눈을 가리던 안개가 걷혀 재앙이 더이상 재앙으로 보이지 않을 것이며, 너희가 겪었던 고통이 너를 단련시키기 위한 자극제였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다만 진리를 마주하지 못하는 것만큼은 너희들에게 주어진 유일한 저주일지어다.

태초에 신의 금기를 어긴 너희들의 원죄가 그러했듯이,
부끄러움이 눈앞을 가려 스스로의 본질을 망각했듯이,
일찌기 신의 대리자에게 용서받고 구원받았음에도, 여전히 잘못을 반복하듯이...

림보에서 끝없이 추락하며 사색에 잠기는 나의 편린을 아는 자만이 진정으로 복되도다.

881 레인 (Ca/Q5XfETw)

2022-07-24 (내일 월요일) 22:16:45

>>761 모로우
에이, 누군가가 한 말을 인용할 수 있는 것도 지식인걸~ 모르면 그런 말을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도 없으니~
(지식을 습득하는 자에게 있어 모든 정보는 중요했다. 예술의 세계가 그러한만큼 문학의 세계도 아는만큼 보이는 법이었다.
그러니 그것이 그를 칭찬하는데엔 별다른 이유를 두지 않아도 될만큼 당연한 반응이었을 것이다.)
사실 그게 아니라면 말이 안되걸랑~ 게다가 그편이 더 세상을 재밌게 바라볼 수 있는거고?
정상인은 괴짜를 보며 자기가 하지 못한 것에 대리만족을 느끼고, 괴짜는 그런 정상인들의 비호를 받으며 더욱 즐겁게 움직이지.
이러나 저러나 결국은 다들 정해진 순리대로 움직이는 거야~
(그가 고개를 끄덕일적에 드리워진 앞머리가 만든 그림자는 그의 눈이 오묘한 자홍빛으로 보이도록 했다.
역시 저런 빛깔도 나쁘지 않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을까?)
정상인이 바보에 물들여지건 그 반대건 어느쪽이든 서로를 보완할수 있다면 그걸로도 쓸모가 있는거 아닐까?
먹이사슬의 포식자 분포도를 재미로 치환한다면 말야~
(음양이 존재하는 것이 기본원칙인 이 세상에선 바보만, 정상인만 존재한다는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 둘은 이상하게도 항상 기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뭐... 본래 의미보다 부풀려지는건 좋은 사상이 아니긴 하지만... 어쩌겠어~ 사람들은 점점 자극적인걸 원하는걸~
(신나서 목소리가 높아졌던 방금전과는 달리 지금은 어느정도 차분한듯 보였다. 그런 모습마저 그것에겐 흥미로 와닿았을까?)
아... 그... 뭐냐, 그거구나... 돈 버는 직업이 아닌 돈 드는 직업...
(살짝 미소짓던 그가 그저 돈 많이 드는 취미일 뿐이라 하자 그것은 살짝 숙연해진 기분이 들었다.
물론 본인이 즐기면 그만이라지만...)
뭐... 사실 뭐든 가리는건 없긴 한데... 체질상 그런게 오래가질 않아~ 그래서 향수 같은거 뿌려도 의미가 없달까~
(그것은 아쉬운듯이 살짝 비틀린 웃음을 보였다. 만약 '옷에 뿌리는 향수면 가능하지 않겠냐,' 라고 물어도 시도해보지 않은건 아니니까.)
그러니까 싫은 거야~ 딱 열다섯살의 감성이잖아~ 게다가 난 그런 무서운 이미지로 보이기 싫다구~
(물론 위압감 있는 모습은 누구나가 좋아할 것이다.
하지만 그게 한창 질풍노도의 시기일때 기준이라면? 게다가 그렇게 불리는 존재가 정작 자신을 무섭게 생각하는 시선이 싫다면?
그만큼 불쾌할 수도 없을 것이다.)
음... 뭐... 그건 싫어하지 않아. 엄연히 존재하지 않으며 논리와 이치에도 맞지 않지만, 그럼에도 마치 실존할것 같이 어딘가 익숙한 것.
그것으로부터 느낄수 있는 오묘한 긴장감과 괴리감은 충분히 재밌으니까~
(애초에 그것 또한, 눈에 띄는 형태로 존재하진 않지만 어떠한 개념으로서 존재하는 것들의 기원이 아니던가.)

>>776 이바
흠... 또 그렇게 생각하니까 뭔가 분위기있어 보이네?
(드넖은 바다에서 만난 고래를 칭찬해주자 그 고래가 기뻐 춤을 춘다면, 일단 물보라와 파도는 그렇다 치더라도 장관이 펼쳐질 것이다.
어쩌면... 그것이라도 그런 광경을 마주하고 싶었을까?)
누가 아니래~ 어쨌든 슬픈건 슬픈 거야~
하지만, 그 시들어버림 또한 예술의 일환으로 받아들인다면 좀 서글플지언정 세상을 더 아름답게 보긴 하겠지...?
(상실의 고통이라면 그것 역시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인간들이 절대 잃고 싶지 않은 것, 이라며 부여잡는 간절함도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이념이 대립하는 자에겐 서로 자신의 것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것이 뺏기기 싫다고 다른 이의 것을 뺏는 행위 또한 정당화될 수는 없잖아?)
어... 이거 정말 그래도 되는 거야...?
(물론 그의 말마따나 못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모처럼 받은 선물을 꽉 쥐어보라고? 그러다 부서져버리면? 기껏 선물받은게 그 자리에서 망가지거나 하면 면목없지 않을까...)
어?? 진짜?? 오, 고작 한구절 읊은 것만으로 호기심이 생긴다니!
나야 당연히 환영이지~
그 극단도 꽤 오래 머물다 간다고 하니까 같이 보면 더 좋겠지만 행여 시간이 맞지 않더라도 꼭 한번쯤은 보라구~
참고로 내 버킷리스트에 있을 정도니까~
(장난스레 말하는 그녀의 표정은 누가 봐도 어른라던가 신의 위엄 같은건 보이지 않았다.)

>>778 리카
(마법소녀라고 해도 결국은 인간이었던 존재, 뒤틀린 자 앞에서 멀쩡하게 있을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숨기고 있다 한들, 그녀가 눈치가 빠르다면 그것이 두르고 있는 아우라가 절대 깨끗한 본질에서 나오진 않았음을 알수 있을 것이다.
그것에 두려움은 느끼지 않을지언정 적대감 정도는 느끼리라,)
자신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다른 사람이 흔들리면 그걸 잡아줄 힘이 생긴다니... 마법소녀가 되려면 그정도의 정신력이 있어야 하는 걸까?
(하지만 그것은 리카의 그런 희생정신을 정신력이라느니 하는 값싼 단어로 퉁치고 싶진 않았다.
싸늘한 손을 기어코 놓지 않은 채, 도리어 자신의 온기를 전하려는 것 어디에 감히 이의를 내세울 수 있을까?)
그래도, 그런 말은 어쩐지 슬프게 들리는걸?
(자신은 없다. 오로지 타인만이 있을 뿐,
그렇다면 타인의 행복 속에 자신이 존재하지 않아도 상관이 없다는 걸까?
자신의 존재가 사라진다 해도 상대방에게서 아픈 기억이 사라진다면, 그걸로 만족하는 존재인 걸까?
아무리 그래도 그런 희생적인 것은 바라지 않았다.)
그래... 내가 움직여야 하는 것이라면 결국엔 내가 결정할 일이겠지... 다른 누구의 선택이 되어선 안되겠지...
(이젠 희끄무레한 자신의 머릿가의 흔적을 따라 쓰다듬듯 하면서도 여전히 웃는 표정 그대로인 그녀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부정하든, 부정하지 않든... 어쨌든 그녀는 자신을 믿을 것이다.
그게 그녀에게 주어진 일이자 운명이라면 당연할 것이다.
그렇기에 그것은 그 믿음을 저버리지 않도록 노력해왔고, 그 이전에도 노력하고 있었다.
주박은 무겁기에, 자유롭지 못하기에 주박인 것이다.
하지만 그것에서 놓여나 진정으로 자유로워진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지를지 또한 알고 있었기에... 그것은 내면의 자신을 최대한 갈고 닦았다.
자신의 신위가 드러나지 않도록, 가능한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그래... 그렇게나 나를 긍정하는 너를 위해서라도, 되도록이면 너를 괴롭게 하지 말아야겠지.
하지만 이것 하나는 확실해.
네가 모두를 지켜보느라 너 자신을 바라보지 못한데도, 그런 너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많다는 걸...

>>804 마논
(어찌되었건 그녀는 신의 사자, 비록 신만큼은 아닐지라도 엄연히 지고의 통찰력을 지닌 자이기에 순간적으로 드러난 자신의 편린을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다.
그렇기에 그녀가 자신에 대해서 더 간결하게 평가할 수 있었던것 아닐까?)
그렇게 따지면 너 역시 추상예술이니 뭐니로 무시하지 않았던가~¿
뭐, 나 역시 너에 대해 모르기에 더욱 그런 색안경을 낀 것일 수도 있지만...
난 적어도 죽은 자에 대한 능멸은 하지 않거든.
(그녀의 목소리나 손끝이 미세하게 떨려오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것은 그 모습을 못본 척 넘겼다.
굳이 입에 담을 필요도 없거니와 오히려 신경쓰이기 때문에 밖으로 꺼내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 참... 듣는 신도 무안해지네...
물론 제 입맛대로 사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타당하지만 딱히 어찌되든 상관 없다거나 하는건 또 아니라고?
(하지만 이 이상의 얘기를 하면 또 신에 대해 거론하는 셈이 되기 때문에 그것은 일부러 말을 아꼈다.
또 상대방이 기분이 상하거나 하면 돌이킬수 없을 것 같으니,)
하지만 미물들의 그 비효율적이고 쓸데없는 짓을 즐기는 초월자들도 은근히 있다구~?
(날카로운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였지만 이젠 그것도 익숙했기에 조금씩 받아칠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상대방의 의중을 찌른다거나 하는건 NG지만...)
어엄... 스파게티랑 너랑 무슨 악연이 있는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디저트 먹자는 얘기를 한건 좋은 생각이었단건 알겠어... 파스타가 아니라,
...그래그래~ 이렇게 바람만 잡다가 도리어 김새겠지~ 티타임 즐기기 딱 좋은 환경을 알고 있으니 바로 모셔다드리겠습니다~
아, 물론 마차는 없지만요?
(검은 불꽃이 일렁이는 형용할 수 없는 마차라도 그녀가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면 상관 없겠지만...
그걸 원할성 싶진 않았으니 대신 앞장서 걸어가기로 했다.)

#너무 늦어서 미안하다!!!!!!!!!

882 테이얀 (Gqn2F6kcbU)

2022-07-24 (내일 월요일) 22:42:27

>>867 헤르베라

헉 깜짝이야. (갑자기 풀숲 사이에서 사람이 등장하자 그는 흔치않게 놀라는 모습을 보여준다.) 거기에 사람이 있을거라곤 상상도 못했구만 그래. (그러다 상대의 모습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아 그래, 자네로구만. 술을 만드는 존재. 그때 받았던 술은 거의 다 마시고 반통 정도 남았다네. 어찌나 맛이 좋은지 거의 매일 같이 마셔버렸지 뭔가.

>>876 루이스

그래, 혼돈이라면 계획 따위 필요치 않지. 내 발길이 닿는 곳에서 어떤 일을 하던 그것은 내 마음이니까 말이야. 마음에 드는군. 실로 지금까지 살아온 세월 중에 지금처럼 만족스러웠던적이 별로 없는데 말이지. (그의 표정엔 미소가 가득했지만 어째서인지 예전처럼 온화한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증오하지, 너무나도 증오하지. 신에게서 주어진 기구한 운명을 거스르려다가 그들에게 메여버렸으니 말이야. 인간들은 그저 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에 불과하지. 장난감들을 모두 부숴버리자는 생각에서 인간들을 모두 죽이겠다 생각한 것뿐이다. 그리고 어리석기 짝이 없는 존재이기도 하니까 말이야. (하얗게 늘어진 긴 머리가 바람에 휘날린다. 그는 그것이 거슬리는지 장발의 머리를 하나로 모아 묶으며 말했다.) 모든 신들의 죽음, 그리고 나의 죽음이지. 신들이 죽으면 나도 같이 죽어버릴테니까 말이야. (뻗어온 상대의 손을 살짝 잡으며 말했다.) 당신이 그들을 모두 죽인다면 나도 같이 사라질테니 ... 모든 것을 가질 의미가 있는가? 그렇다면 내 기꺼이 내어 주도록하지.

883 헤르베라 (NFHFezWpB2)

2022-07-24 (내일 월요일) 22:49:29

>>869 리카
(그녀는 가만히 소녀를 바라보았다. 이번만큼은 시선이 또렷이 느껴졌을거다. 저 베일 너머에서 소녀의 죽은 눈을, 계속 웃는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 ...풉, 으하, 하하, 하하하하하!!! (그녀는 몇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폭소하기 시작했다. 주변이 쩌렁쩌렁하게 울리고 허리가 접힐만치 거하게 웃어재꼈다. 결국엔 숨이 차서 히익거릴 지경이 되어서야 웃음을 그치고 숨을 추슬렀다.) 후으, 흐으, 이, 이 어찌 이리도 훌륭하게 망가졌을까... 조만간 그대를 잊게 될 거라는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정말 아쉽군! 그렇다고 잊지 않고 싶은 건 아니지만! (하하! 그녀는 다시금 유쾌하게 웃었다. 그리고 몸을 반듯하게 일으키고서 소녀를 향해 말했다.) 까놓고 말하겠네. 나를 위한다는 말로 내게 의견을 구하지 말게나. 나를 위한답시고 뭔가를 하려고도 말고. 그것이 진정 나를 위함이 아닌 것이라고 느껴진다네. 소름이 끼침을 넘어서 그대라는 존재에게 거부감까지 들 정도야. 그대가 무언데 나를 위하나? 그대가 무어라고? (하! 짧게 터진 웃음은 어쩐지 비아냥 같다. 비아냥이었지만.) 앞서 내가 말했지. 그대 편한대로 부르라고. 이미 알려준 이름, 어떻게 불리든 소름 끼침은 변함이 없으니. 이번에야말로 알아들었길 바라네. (그녀는 시원하게 하고싶은 말을 쏟아내고 휴, 짧게 숨을 내쉬었다.) 그대의 친구를 그리 살린 것으로 만족한다면 내 할 수 있는 건 없겠군. 음! 그럼 난 이만 내 일을 봐야겠어. 그대도 그대의 일을 보게나. 영원히-? (그녀는 손을 흔들며 몸을 돌렸다. 붙잡지 않으면, 그대로 허공을 걸어 숲 속 깊이 들어갈 것이다.)

>>876 루이스
//ㅇ이바주? 루이스주? 도 수고하셨씀다 크 내거 선언이라니 여제님 멋져

884 헤르베라 (NFHFezWpB2)

2022-07-24 (내일 월요일) 23:00:43

>>882 테이얀
음? 나도 이런 곳에서 길을 헤매는 이를 만날 줄은 몰랐으니 피차일반이군! (하하하! 그녀는 그의 반응을 즐거워하며 말했다. 그녀를 알아보는 모습에 그런가- 라며.) 그대도 술을 얻어마신 적이 있는 이였나. 아무렴 어떠랴. 내 술을 그리 즐겨주었다니 기쁠 뿐이네! (그녀는 이전처럼 유쾌했다.) 반통이나 남았다니 제법 받아갔었나보군? 더 필요하면 다시 양조장으로 들르게나. 지금은 약초를 캐던 중이라 말이네. (손에 든 호미와 이미 캐놓은 약초뭉치를 슬쩍 가리킨다.) 그보다 길 잃은 것 아니었나? 출구 안내 정도는 잠깐 해줄 수 있다네.

885 프레이 (ykzT9PPdNw)

2022-07-25 (모두 수고..) 00:21:05

>>858 아흐리만
훗, 당신의 파괴적인 춤도 보고 싶은데요.
(과시하는 듯한 당신의 말. 여인이 픽 웃으며 대꾸한다.)
반갑습니다, 마왕 아흐리만. 레이디—마드모아젤 분들도요.
(여인은 당신과 당신의 부인들을 향해 정중히 인사한다. 귀족마냥 품위있는 몸짓이다.)
(곧 당신의 접근에 기류가 진동함이 느껴진다. 그럼에도 그녀는 동요하지 않고 그 자리에 뿌리박은 듯 당당히 서있는 채다.)
글쎄요, 직접 맞부딪혀보기 전까지는 모르죠.
(당신의 손아귀를 얌전히 받아들이면서 여인은 입꼬리를 올린다.)
헌데 하계의 마왕이 중간계에는 어인 일이시죠.

>>859 루이스
(잠시간 당신을 훑어보던 여인이, 일순 눈살을 찌푸린다. 그제서야 당신의 낯을 알아차린 듯.)
아아— 루이스 공이셨군요. 어둠이 너무 짙어 차마 깨닫지 못했습니다.
(탄식을 내뱉는 그녀의 목소리에 당혹스러움이 묻어나온다. 그것도 오래 가진 않는다.)
(이어진 당신의 손짓에, 여인은 재빨리 한쪽 무릎을 꿇는다. 중력이 어깨를 채 짓누르기도 전에. 불쾌한 무게가 느껴진 건 더러운 길바닥에 무릎을 댄 이후였다.)
부디 소인의 불경함에 관용을 베풀어주시길 바랍니다, 오토 성국의 황제시여.
(표정을 굳힌 채 깍듯이 사과하는 여인. 그녀의 시선은 당신의 발아래 놓여있다.)
자비로운 군주시라면 이 정도 무례는 용서할 수 있으시겠죠.
(그녀의 태도에서 거만이 은연중 묻어나온다. 비록 악의는 없을지라도.)

>>868 소야
(당신의 말에 여인이 한쪽 눈썹을 밀어올린다. 저 묘한 어투가 신경쓰이긴 하나 그녀는 대신 자아도취에 빠지기로 했다.)
그러니 내 무도를 잘 기억해두는 게 좋을 거에요. 나의 것과 견줄만한 춤은 이 세계 어디에도 없을 테니까.
(지나치게 거드름 피우는 언행. 넘치는 자만에 취해, 아직은 당신의 허언을 눈치채지 못한 듯하다.)
흥.
(당신의 뒷말에 여인이 코웃음친다. 비릿한 미소가 따라붙는다. 당연한 소리를 한다 생각한 것일까, 혹은 당신의 진의를 알아차린 걸까.)
저는 항상 무대의 주역이었죠. 무도회라고 하여 크게 다를 건 없답니다.
(자랑스럽게 어깨를 으쓱인다.)

886 소야 (nW0XZF1KiE)

2022-07-25 (모두 수고..) 00:29:21

>>870 그레고리
흐-응- 감시자라니. 그거 재밌네. ( 파란 목도리를 끌어올리며 빙긋 웃는다. 그래도 제법 마신들에게 예쁨 받고 있는 장난감이었던 건가. 뭐, 그것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르겠다만. 오묘한 눈이 본질을 바라보듯 응시한다. ) 왜 그렇게 확신하지? 불멸자라고 해도, 흔들리는 마음을 의지하고 구원과 안식을 갈망할 곳은 필요하잖아? 똑같은 불멸자인 너 혼자 그 안락함을 만끽하려 하다니, 이기적이네. ( 다정한 얼굴은 그레고리의 비아냥을 가볍게 받아친다. ) 하하- 이거, 너무하시네. 위대한 분들께서 이리도 너그러움을 보여주지 않으시다니. 같은 ' 신 '끼리인데도. ( 진지한 목소리. 정말일까? 거짓말일까? 파란 목도리 뒤에 숨겨진 입은 웃고 있을까? 그렇지 않을까? 무수한 눈과 저주를 응시하는 오묘한 눈에서는, 그 무엇도 읽을 수가 없다. ) 하하- 그 지팡이에서 뭐가 나올지 궁금한데, 그것도 안 보여주고 이렇게 보내버리기야? ( 다정한 얼굴로 웃는다. 그레고리를 향해 두 손을 뻗는다. ) 자- 성녀님. 너의 자비를 보여줘. 전도를 내게 알려주든, 그 지팡이로 네가 하려던 것을 하든, 내게 보여줘. 그럼, 꺼져줄게.

>>875 테이얀
하하- 어떻게 알았어? 대단한 걸? ( 다정하게 웃지만, 당연히 거짓말이었겠지. 감시자는, 어디에든 있는 법이었으니 ) 흐-응- 그렇구나. 그럼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그만두면 되잖아? 한가한 편이라면, 넘길 사람을 쉽게 찾을 수도 있을테고 말이야. ( 오묘한 눈이 빙긋 웃는다. 테이얀이 하는 일을 아는 것일까, 아니면 적당히 맞춘 말인 것일까. 본질을 바라보는 것 같은 파란색 눈동자에, 날아가는 까마귀가 들어온다. ) 아-아, 그래도 저 까마귀한테도 인사하고 싶었는데. 너무 급하게 날려보낸 거 아니야? 하하- 누가 보면 도망이라도 치는 줄 알겠어. ( 파란색 목도리를 끌어올리며, 하늘을 나는 까마귀를 웃는 얼굴로 응시했을까 )

>>885 프레이
하하- 그러게. 아주 잘 기억해 두어야겠어. 절대 잊어버리지 않도록. 하지만 이 세계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가 너의 것보다 더 뛰어난 춤을 발견하게 된다면 어떡하지? 그러면, 내 기억에서 방금 보았던 너의 무도가 밀려날지도 모르는데? ( 걱정스레 말하는 것 같지만, 그저 본인의 재미를 위해서였다. 자아도취와 넘치는 자만이라. 적당히 띄워주면서도 묘하게 깎아내리는 듯한 말에, 너는 어떻게 반응하려나 ) 하하- 그거 대단한 걸? 그럼, 그 무도회에 나도 초대해주겠어? 무대의 주역이 되어 그 누구보다도 화려하게 빛나는 너를 보고 싶은데. ( 다정하게 빙긋 웃는다. 진짜일까, 아니면 거짓말이었을까 )

887 리카 (nW0XZF1KiE)

2022-07-25 (모두 수고..) 00:32:34

>>871 블량슈
아하핫-♫ 괜찮아-! 괜찮아-! 어차피 나는 이 모습 고정인걸- 그리고 나 다 컸어! ( 하고 외치는 해맑은 얼굴은, 마찬가지로 농담을 하듯 즐거워 보인다. ) .......' 자고 있으니까 '? ( 블량슈의 말을 따라한다. 하지만 이상하다. 자고 있는데도, 시선은 명백하게 느껴졌다. 뭐지? 무엇이지? 도대체, 그 시선의 본질은 무엇이지? 이해하면 안 된다. 이해할 수조차 없다. 라는 것은, 느껴진다. 눈치 챌 수 있었다. 그러나, 시선은. 눈. 눈. 나를, 바라보는, 눈. 수많은 눈. 눈. ) ...........이 세계는 전부 너의 것? ( 블량슈의 말을 따라한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들어 어둠을 바라보았을까 ) ........블량슈의 부모님은 블량슈에게 이 세계를 주셨구나. ( 하는 말은, 혼잣말과도 같다. 부모님. 부모님. 부모님? 빛이 죽어버린 연보라색 눈이 혼자 중얼거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퍼뜩 정신을 차리고 인형을 끌어안았을까 ) 아하핫-♫ 그럼, 블량슈를 믿을게! ( 블량슈를 돌아보며 웃는 얼굴은, 평소와도 같이 해맑다. ) 블량슈는 너의 것인 이 세계, 좋아해?

>>872 루두스
아하핫-! 루루가 완전 편안하대-♫ 보답해주고 싶을 정도래! 혹시 너는 원하는 것이 있어? 나는 마법소녀거든! 마법소녀 리카- 그러니 네가 원하는 것을 들어줄게!♫ 참, 너의 이름은 뭐야? ( 마법봉을 소환해 붙잡고 빙글빙글 돌리다, 고개를 갸웃한다. 반짝반짝이는 연보라색 눈에는, 호기심이 가득하다. ) 좋-아-! 네가 기쁘다니 나도 기뻐! 내가 더 좋은 추억을 만들어줄게!♫ ( 루두스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좋았는지, 함께 소리내어 웃으며 발을 굴렀을까. ) 아하핫- 배려심이라기 보다는, 그냥 네가 좋은 게 나도 좋아! ( 어차피 루두스가 본인보다 더 잘 알고 있기도 할 테니, 루두스에게 맞춰줄 생각이었다. 방긋 웃는 얼굴은 진심이 가득하다. ) 마카롱과 라즈베리 치즈 케이크.... ( 메뉴판을 따라 읽는다. 분홍색 가득한 모습을 보고서는 ) 배려심은 나보다 네가 더 가득한 것 같아-!♫ ( 본인을 위해주는 것을 눈치 챘는지, 이번엔 이쪽에서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감격스러워 했을까 ) 나는 우유! 우유 좋아! ( 즐겁게 웃으며 답한다. )

# 고마워 ㅠ 루두스주도 느긋하게 이어줘~

>>876 루이스
그거 고맙네. 너 같이 비열한 악당들은 수도 없이 만나봤거든. ( 하고 답하는 얼굴은, 여전히 무감정하다. 즐겁게 웃는 루이스와 대조적으로 ) 계속 말했잖아. 나는, 너는 믿지 않는다고. 믿음은 하나인데, 그 하나조차 되지 못한 너의 사랑도, 심복도, 처도 어떻게 될 수 있을까. ( 애초에 루이스의 말을 믿지 않으니, 흔들림조차 없다. 만약 믿었다면, 정말로 부끄러워 했을지도 모르지만. 인형과도 같은 모습에는 그런 것이 보일리가 ) ....부족한 것은, 본인의 기사의 능력의 크기조차 못 알아보는 너겠지. ( 무감정한 목소리는 마법이 금지된 이후에도 여전하다. 일렁이는 공간은 이상하리만치 여전하다. 마법.... 아니, 그 밖에, 개입된 무언가? ) .......... ( 불쌍하게도. 가여움을 느낀 것은 루이스 쪽이 아니었다. 떨리는 나뭇가지. 우라고 불린 그것은 저리도 혹사 당하는 것인가. 마찬가지로 스러지게 될 다른 모두를 위해, 전투 태세를 갖춘다. ) ( 첫 번째 검, 그리고 순식간에 앞에 나타난 루이스. 황금빛으로 물든 나뭇가지를 인식하자 마자 바로 옆으로 몸을 틀어 피한다. 아슬아슬하게 배가 찔리는 것은 면했지만, 허리가 깊숙히 베였던가. 그럼에도 곧바로 마법봉으로 찔렀던 루이스의 목을 온 힘을 다해, 주먹으로 가격하려 한다. 자동반사적일 정도로, 매우 정확하고 빠른 동작이다. 그렇게 루이스를 멀리 날려버리려 하면서, 동시에 나뭇가지를 빼앗으려고 했던가 )

>>877 스텔라타
아하핫-♫ 응! 다른 사람들에게 미소를 줄 수 있는 마법은, 정말 좋은 마법이야- 나도 그렇게 생각해! ( 그래서, 스텔라타에게도 저렇게 미소를 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진심으로 기뻤다. ) 아하핫-! 응, 알았어! 나, 꽃 좋아해-♫ 스텔라타의 말대로, 꽃은 언젠가 질 지언정 다시 피어나니까. 그러니까 나도, 스텔라타도, 서로 마법을 걸어주고, 서로 꽃을 피워주기야- 알았지? 약속이야. ( 환하게 웃으며 스텔라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려고 한다. 그리고 다시 마법봉에 올라탄다. ) 그럼, 나는 이만 가볼게!♫ 안녕, 스텔라타- ( 손을 흔들며 방긋 웃는다. 다시 만날 운명이라면, 다시 만날 수 있을테니. )

# 막레 ! 지만 막레 줘도 괜찮아~ 덕분에 재밌었어~ 고마워~

>>881 레인
( 본능적으로 느껴진다. 레인이 두르고 있는 이 아우라에게서 느껴지는 온갖 부정적인 것들. 최소한, 적대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그러나, 그럼에도 참아낸다. 삼켜낸다. 마법봉을 꺼내어 겨누지 않는다. 지금은 똑바로 마주보고 있으니. 눈을. 시선을. 본질을. 그러므로 그러한 부정적인 것들을 자각하고, 흔들리지 않으려고 한다. 본질을 바라본다면.... ) 미안, 나도 모르겠어. 마법소녀는 나 하나 뿐이니까. ( 하고, 여전히 맑게 웃는 얼굴로 답한다. 정신력. 정신력인가? 모르겠다. 그저, 마법소녀는 본인 혼자만으로 해달라고 약속했었기에. 그러한 운명을, 스스로 선택했기에. 정말인가? 모르겠어, 기억 안 나. 그러나 다른 사람이 흔들린다면, 그것을 붙잡아주기 위해서라도 힘은 생겨날 것이다. 나는, 마법소녀니까. 그러나 이것이 정말로, ' 마법소녀 '라서 그런 것일까? ) 아하핫- 슬픈 거야? 미안, 모르겠어. 그래도 이런 나의 말을 듣고 슬픔을 느껴준다니, 레인도 역시 상냥하구나. 나보다도 더 인간적일지도-? ( 레인의 말과는 이질적이게도, 활짝 웃는다. 본인에 대한 슬픔은 역시, 모르겠다. 잊어버렸어. 그래도 이런 나를 위해 그렇게 말해주는 너는, 어쩌면 나보다도 더 인간 같을지도 ) 응. 레인은 분명히 올바른 선택을 내릴 수 있을거야. ( 나와는 다르게. 여전히 웃는 표정으로, 생각한다. 선택과 결정은 스스로 내려야 한다. 그러니, 나는 너의 선택을 응원할게. 이전에도 노력했을 테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는, 너를 위해. ) 아하핫- 고마워, 레인. 그러니까, 나도 힘낼거야.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을 위해. 나는, 마법소녀니까. ( 눈을 감고, 다짐하는 것처럼 웃는다. 레인의 말 뜻을 잘못 이해한 것일까, 아니면 잘못 이해한 척 하는 것일까. 웃는 입가만으로는 알 수 없다. 약속. 이런 나를 괴롭게 하지 않으려고 애써주는 너를 위해서라도, 나도 힘낼게. 말하지 않고, 레인의 손만 꼭 잡아주었을까 )

# 막레 느낌 ! 이지만 한번 더 이어줘도 돼~

>>883 헤르베라
( 시선. 눈. 눈. 수많은 눈. 느껴지지 않을리가. 눈. 눈은, 나를, 보고 있어. 너 뿐만이 아니야. 지금도. 눈. 눈. ) ( 주변이 쩌렁쩌렁하게 울릴 정도로 헤르베라가 웃어재껴도, 죽어버린 연보라색 눈과 웃는 얼굴은 여전하다. 되려 헤르베라가 숨이 차서 히익거리자, " 괜찮아? " 하고 걱정스레 물으며 손을 뻗었을까. 본인을 비웃는 것보다도 헤르베라가 저러다 큰일이라도 날까, 걱정하는 것이 분명했다. ) 아하핫- 나를 잊는 것도, 잊지 않는 것도, 모두 헤르베라의 선택이니까, 나는 상관없어! 헤르베라가 하고 싶은대로 해줘도 돼- ( 훌륭하게 망가졌다, 는 말에는 대답하지 않는다. 모르는 것인지, 모르는 척 하는 것인지. 어차피 직접적으로 묻는다 하더라도, 모르겠다며 사과했겠지. 방긋 웃는 얼굴은 여전히도 해맑았던가 ) 나는, 마법소녀니까. 마법소녀는, 다른 사람들을 위하는 존재거든- 그리고, 진정 너를 위한 것이 아니라고 느껴졌다면 미안해. 하지만 나는 언제나 너를 위하고 있어. 이건 정말이야. 하지만 정작 네가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면, 내가 더 힘낼게!♫ ( 헤르베라의 비아냥에도 맑은 얼굴은 여전하다. 되려 비아냥이 익숙한 것처럼 빛이 돌아온 연보라색 눈은, 진심 어린 의지로 가득했던가 ) 미안해- 나, 바보라서 잘 못 알아듣거든. 아하핫- 그래도 이제야 헤르베라의 진심을 제대로 듣게 된 것 같아서 기뻐! 그럼, 역시 헤르베라라고 부를게. 그게 네가 직접 알려준 이름이니까. ( 하고, 기쁘게 웃는 얼굴 역시, 거짓이라고는 한 치도 없다. ) 응! 만약 헤르베라의 도움이 필요하게 된다면, 다음에 부탁할게-! 그 때는 루루를 잘 부탁해!♫ ( 활짝 웃는다. 정말로 도움을 요청하게 될까? 알 수 없었다. ) 안녕, 잘 가- .....다음에 다시 봐, 헤르베라. ( 미소를 지으며, 헤르베라의 뒷모습에 손을 흔들어준다. 그럴 운명이라면. 네가 영원히 바라지 않는다 해도,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될 테니. )

# 막레 ! 덕분에 재밌었어~ 고마워~

888 레인 (jYkYOyV986)

2022-07-25 (모두 수고..) 02:17:26

>>887 리카
(자신에게 해가 된다 생각하면 무엇이든 처치하고 보는 인간들은, 무엇으로 자비를 나눌까?
상대가 자신을 해치지 않기로 약속해서? 아니면 감히 자신에게 덤빌 수 없는 나약한 존재라서?
어느쪽이든 불확실하며 부정형인 상태였다.
그럼에도 약속은 여전히 유효하기에, 그것은 자신의 본능을 억누른 채 단련하고 고뇌하며 살아왔기에 그녀가 무기를 들이밀어도 담담하게 받아들일 자신이 있었다.
그렇게라도 해서 '그들'의 경계심이 사라진다면, 수천번이고 수만번이고 반복할 수 있었다.
죽지 않기에 비로소 보일 수 있는 만용일지도 모르나 그렇게 몇번을 죽어가도 시원찮을 자신에 대한 죄책감이 더욱 컸을지도 모른다.)
어찌보면... 마법소녀가 너뿐이라서 유독 조심스럽게 느껴지는 걸지도 모르겠네...
(기억에 혼선이 오는건 이쪽도 마찬가지인가 싶었다.
이 넖은 세상에 마법소녀가 오로지 그녀 한명뿐이라면, 가혹한 삶 아닌가?
그녀가 선택한 삶이라면 어쩔수 없다지만, 그게 정말 최선의 방법일까?)
상냥하다 뭐다 그런거보단 너를 걱정하는 거니까~
누구든 네가 혼자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격려도 격려지만 걱정할 수도 있는걸?
뭐, 그래도 곧잘 해내기도 하니 믿는 거겠지만~
(걱정과는 도저히 어울리지 않을만큼의 이질적인 웃음,
어떻게 보면 그녀의 선택이기에 무어라 하지 않는 것일뿐, 꼭 자신이 아니어도 이런 말은 누구나 할거라고 생각했다.
이런 사소한 부분까지 인간적이라 할수 있다면, 그것마저 지키지 않는 인간들은 무어라 불러야 할까...
갑자기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희미한 감정대신 스트레스가 밀려온다.
환멸감이라 해야 할까? 오래전에 느꼈다가 이젠 잊었을법한 기억들이 밀려왔다.)
그래~ 그게 네가 원하는 일이라면, 노력해볼테니까?
그래야 정말 나중에라도 같이 굴러다니는 일이 생긴다던가 하지 않겠니?
(조용히 감은 눈, 그저 웃어보이기만 하는 입...
그것에 담긴 의미는 알수 없지만 최소한 그녀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는 것만은 확실했다.
그저 서로 꿋꿋하게 잡고 있는 손, 그 손에서 전해지는 온기를 그것 역시 돌려주고 싶었다.
진심은 나중 일, 대강의 마음이라도 전해진다면 오케이니까,)

#막레~~~~ 긴데도 이어주느라 고생 많았어~~~~~ 즐겁다!
김레인씨 마음 간질간질하게 만드는 리카씨 넘 기여웡..... ㅠㅠㅠㅠㅠㅠ
쓰담쓰담 했으니 저어는 충분히 만족합니다...

889 오베스 (PvDtWtos8I)

2022-07-25 (모두 수고..) 02:19:20

>>757 블량슈
해변이라. 짠 바닷바람을 직접 느껴본지도 너무 오래되었군. 이제와 바다로 간다고 해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지만.
심해 탐험은 내가 사양하지. 그... 수중 생물들이 날 이방인보단 먹잇감으로 볼 것 같거든.
(그리 말하고 마법사는 수인을 맺은 뒤 허공을 갈랐다. 손으로 가른 그 허공에서 균열이 생기며, 생소한 어느 장소의 환영이 어른거렸다.)
오늘은 오랜만에 즐거웠네. 이만 후일을 기약하지. 필멸의 기준으로도 얼마 안되는 시간 뒤에 다시 만날걸세.

>>766 바벨
그런 것 치고는 나는 한 곳에 정착한지가 상당히 오래 되었지. 연구에 몰두하는 것 때문에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으니 말이야.
(불멸자가 되면서 흐릿해진 시간 감각도 있겠지만. 하고 덧붙였다.) 자아. 그래. 그것은 자아가 없지. 영혼이 불태워지는 고통에 모든 것을 잠식당한 존재라면, 자아가 있다고 말해주기도 힘들테니. (고개를 저었다. 불쌍한 영혼들.) 음, 좀 궁하던 시절엔 '털어서 나오면 한 닢에 한 대' 같은 말을 했을텐데. 다행이군. (그 뼈만 남은 이빨이 살짝 벌려져 웃음짓는 표정을 흉내내었다.)

>>771 테이얀
모든 것을 아는 이들이, 자신이 모르는 것을 쫓는 호기심을 가진다라. 이거 참 역설적이로구만. 물론, 역설적인 존재가 한두가지도 아닌 세상이니. (대표적으로, 죽음을 초월해 삶을 잃어버린 이 몸뚱이라던가.) 불완전한 존재의 삶은 참 기구해. 필멸자들에게 있어 너무나 사소한 것 조차도, 내겐 그리움과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네. 그 감정이, 이런 몸이라 약해서 다행이다만. (유적의 돌기둥 중 하나를 손가락으로 훑으며 말했다.) 그 실을 끊어버리고픈 이들이 많았고, 아직도 참 많다네. 나도 그 중 하나나 마찬가지였으나, 결국 그들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나는 것 외엔 어쩔 도리가 없었지.

>>778 리카
배려 고맙군. 이게... 그나마 남은 육체이다보니 좀더 아끼게 되는거 같구만. 실제론 완전히 박살나거나 그러지도 못하는데도 말이지. (탈골은 되지만, 결국 다시 뼈는 맞춰지고 부서지지 않는다. 참 기구하기도 한 삶이라.)
음, 폴리모프였구만. 잠깐, 그러면 본래 모습은... 꼬부랑... 아니, 아닐세. 말을 아끼겠네. (볼을 집은 손을 황급히 떼며 눈에 띄게 당황했다.)
아름다운 곳? 흠... 글쎄. 복잡하군. 누군가가 불을 피운 흔적도, 어딘가에 남긴 그들의 역사를 알려주는 조각과 그림도, 어쩌면 그저 이 모든게 끝난 곳에 비춰지는 여명이나... (무릎을 굽혀서 바닥의 한 곳에 손을 대며 말한다.) 이곳에 새로이 뿌리를 내린 이 새싹일수도 있지.

>>804 마논
명백하게 말하건대, 나는 이런 종류의 장난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알려두고 싶군. (마치 더러운 것이라도 묻었다는 듯, 그 손이 닿았던 자리를 툭 툭 털어버린다.)
신의 축복이 두려워 뒤로 숨었다,라... 아니지. 일의 인과에 대해서 조금 오해를 하는군. (언데드의 눈에서 피어오르는 안광이 조금 짙어졌다.) 차라리 내 연구가 영영 실패했다면 최소한 받아들이기라도 했겠지. 하지만 그걸 결국 성공시켜서, 날 이 모양으로 만들어버린건 그 신이라는 가증스러운 것들의 소행이라네. 그리 말하지 않고선 불가능해. (그는 평생 '영감'이라고는 동떨어진 인물이었다. 그렇기에, 불멸의 의식이 성공한 것 또한 자신의 영감이 아닌 신의 장난이라 생각했다.)
추악한 언데드임에는 부정하지 않겠다. 그러나 그것을 만들어낸건 결국 전지전능이니 뭐니 하는 그것들의 소행이니, 발언을 삼가하는걸 추천하지.

890 세투스 (znKIimqD/6)

2022-07-25 (모두 수고..) 03:29:28

>>604 블량슈
어, 음... 뭐랄까, 지금 우리가 서있는 땅은, 굉장히 멀리 본다면 동그란 공의 모양을 하고있지요. 그 공을 행성이라고 부른답니다. (타란- 하며 입으로 효과음을 내었다) 사형 당했으면 슬퍼해주셨을겁니까? (몸에 묻은 모래를 털어내서 키득 웃었다) 할 이야기라... 제가 이곳에 대해선 잘 몰라서 말이죠. 여긴 어떤 곳인가요? (상대의 옆에 털썩 주저앉는다)

>>609 레인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핫하, 하고 웃고서) 오, 테이스티 로-드 입니까? 저는 가리는건 없으니 뭐든 안내만 해주신다면 맛있게 먹을 자신이 있습니다. (빙긋 웃었다) 그런 셈이죠. 저는 언제나 본질을 위해 노력한답니다. (상대가 손을 잡았다면, 천천히 떠오르는 그를 따라 공중으로 떠오를 것이다) 혹시나 멀미가 난다면 말씀해 주시길. 곧바로 손을 놓아서 땅바닥으로 내려드릴테니까요. (장난스러운 미소가 얼굴에 걸쳤다) 핫하, 농담입니다. 그렇게 땅바닥에 직통 키스를 해버리는 일은 없을겁니다. 저는 상냥한 사람이니까요. (눈이 부시지 않도록 햇빛을 등진 상태로, 상대와 눈을 맞추며 웃음지었다) 믿으십니까?

>>618 리카
후후, 리카처럼 아름답지는 못할테지만요. (능글맞은 멘트를 하고서 웃는다) 칭찬이란건 듣고있으면 부끄러워지는 법이죠. 리카도 한번 느껴보세요. (말을 멈추고 잠시 생각하다가) 그렇다고 제가 말한게 빈말이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구구절절 말을 늘어놓는다) 핫하, 겸손이란걸로 해두죠. (겸손이라기에는...) 그것도 지켜진다니 마음에 드네요. 리카가 힘내준다는 것도 든든하구요. (빙긋 웃고서) 죽지 않는 친구라... (루루를 바라본다) 그 친구는, 어떤 친구인가요?

>>623 나하르
이상한 냄새요? 저 잘 씻고 다니는데... (자기 몸의 냄새를 킁킁 맡아보다가) ....아뇨. 그렇지는 않죠. 아니, 아닌가? (애매하다는 듯한 얼굴을 하고서) 틀린 말이지만, 틀린 말이 아니기도 하죠. 단정짓기 애매한 일이에요.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와 마주보았다) 당신은, 당신이 타고온 웜홀이나 블랙홀에 의해 다른 사람이 빨려들어간다면... 그건 당신 탓이라고 하실 건가요?

>>642 레갈리스
평범하죠. 여타 사람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하늘을 스윽 올려다보며) 태어난 곳에서 세월을 보내고 있었더니, 어떤 웜홀에 빨려들어갔고... 튀어나온 곳은 전혀 알 수 없는 우주. 그 때부터 길을 떠난 나그네처럼 여기저기를 돌아다녔습니다. 행성도 가봤고, 성운도 봤고, 별똥별을 타고 드라이브도 했었죠. (피식 웃으며) 당신은, 어쩌다가 이 호수까지 여행을 오셨나요?

>>645 마논
편의상 만들어낸 개념이라... (주머니에서 회중시계를 꺼내 들여다본다) ....그렇다면, 그렇게 말하고 있는 마논도 의미없는 존재인가요? (다시 회중시계를 집어넣고 마논과 눈을 맞춘다) 신의 이름 아래 모든게 의미가 없다면, 신의 사자라고 해도 의미없는 허상이 되는건가요? (고개를 슬쩍 기울이다가, 빙긋 웃었다)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깨를 으쓱이며) 제가 떠돌이기는 해도 의미없이 떠도는 건 아닌 것 처럼요. 마논이 '의미없는 것 이라는 사실을 전하러 다니는 것' 도 나름의 의미가 있잖아요? 의미없는건 없다고 생각해요. 신이던, 사람이던, 동물이던, 식물이던, 쓰레기던. 각자의 의미가 있는거겠죠.

>>761 모로우
저런! 그게 아직도 남아있습니까? 청소하기 여간 힘든거보네요. (과연 이렇게 맞장구 치는게 맞을까...?) 뭐, 그래도 그 양은 거기가 마음에 드는 것 같던데요? 상자에 구멍이 3개가 있는데, 그 안에서 나오는걸 본 적이 없거든요. (킥킥 웃고) 아부라뇨. 전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말밖에 할 줄 모릅니다. (어깨를 으쓱인다) 핫하, 걱정 마십시오. 저도 술 좀 들어가면 추해질지도 모르니까요. 혼자 추한것보단 둘이 추한게 훨 낫잖아요? (그가 내민 술잔을 받고, 술도 받았다. 다만 잘못 움직이면 넘칠 것 같아 제대로 움직이지는 못했다) 걱정 마십시오. 추한것 하면 또 이 세투스 아니겠습니까? (웃으면서 어떻게 건배를 해야할지 고민하다가, 무중력을 이용하기로 했다) (모로우와 건배를 하면서 술이 조금 넘치긴 했지만, 바닥에 떨어지진 않고 조금 떠올랐다) 다음부터는 너무 넘치지 않게 부탁드립니다... (다시 술잔으로 받아와 쭉 들이켰다) 아니, 그게 어떻게 안넘치는겁니까...?

>>776 이바
뭐, 무조건 좋은 것 보단 낫죠. 괜히 한번 그르챴다간 이미지가 나락으로 추락할 수도 있으니. (쓴웃음을 지으며) 처음엔 기쁘기야 하겠지만, 나중엔 지루해질수도 있습니다. 우주가 워낙 넓어야 말이죠. (게다가 멀티버스를 생각하면 크기는 거의 무한대이지만... 암울한 이야기는 넣어놓기로 했다) 오호, 군침이 도는 설명인데요. (실제로 군침이 도는지, 입맛을 다셨다) 얼른 마셔보죠. 최근 몇 년간 단걸 못먹었더니 확 땡기는데요? (이바를 재촉했다)

891 바벨 (eHqNAVOfXY)

2022-07-25 (모두 수고..) 03:37:25

>>785 루이스
아니. 그렇게 두지는 않겠다. (당신이 시선을 보낸 도시에서 천천히 걸어오는 그. 하얀 머리칼에 금빛 눈을 가진, 창을 든 청년.) 황제여. 빌어먹을 것들의 핏줄을 잇고 태어나 인간들을 무참히 학살한 증오스러운 것아. (으득. 그의 이빨이 갈렸다. 당신을 향해 빛나는 형형한 금빛 눈은 분노를 담고 있었다.) 내가 너를 막겠다. 감히 선언하건데, 나를 넘지 못하면... (붉은 창에 기운이 서린다. 그의 몸 주변에도 푸른 기운이 내뿜어져 나왔다.) ...너는 오늘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리라. (갑자기, 중력이 당신의 몸을 세차게 짓누르기 시작하고, 당신의 마차도, 마부였던 것의 시체도 찌부러진다. 오직 당신과 그만이 주위에서 멀쩡했다.)

>>818 리카
귀엽다니... 나랑 엄청 안 어울리는 말인데... (부끄러워하는 듯 하다가 역시 두번째에는 당신의 손을 피했다. 아까는 몰랐는데, 귀엽다는 말에 당신의 손길을 의식하게 되어버려서.) 본질인가... 그럼, 내 본질은 뭔데? (의심스럽다는 눈치였지만 그래도 한번은 믿어보기로 했다. 그러려면 증명이 필요했지만. 당신이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한듯 호기심 담긴 눈치로 당신을 바라보다가) 결국은 뭐, 끼리끼리 만난다는 거지. 너도 나도 고집 세니까 서로 친구인거 아닐까. (힘없는 웃음 지었다. 결국 둘 다 서로를 위해 물러난 것을 그 역시 알았다. 그렇기에, 한발자국 물러난 당신에게 속으로는 고마워했을까.) 그럼 약속. 약속은 둘이니까, 어기면 안 돼? (아까 당신에게 배운 말이다. 내민 손가락에 손가락을 걸며 웃어보였다.) 그만! 그만! 부끄러워 그런 말... 애초에 난 그런 말이 어울리는 사람도 아닌걸... (확실히 예전이라면 그의 말이 맞겠지만, 현재 그의 외모는 신의 취향에 맞게 개조된 외모니까. 부끄러운 것과 별개로 그 말이 진실인가는, 음. 짓궂은 당신의 눈을 애써 회피하며 중얼거리고는) ...지쳐서 쉬고 싶어했던 때가 있었지. 예전에는 견습 사제였고, 그 삶은 상당히 고달프니까. (견습 사제가 말이 좋아 견습이지, 사실은 교단의 모든 잡일을 떠맡는 위치였다. 그렇기에 견습 사제는 보통 빈곤한 평민 아이들이 주로 하는 자리였고.) 응. 바다는 멋있지. 그래서 좋아해. (신의 손에 붙잡혔을 때는 어찌나 어머니 바다의 품에 몸을 맡기고 싶었는지. 괜히 그 생각이 나서 쓰게 미소지었다.) 그...으... 아니다. 무서우면 다시 기대도 괜찮아.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 이해한 것 같아 설명해주려고 했지만, 본인이 쑥맥이라는걸 말하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그대로 굳어버린 당신이 안쓰러운지 부끄러움을 꾹 참고 고갤 돌리며 당신에게 기대라는 듯 팔을 벌리기도 했고.)

>>819 헤르베라
볼만한 얼굴이라니, 이미 명백하게 놀리고 있구만... 아이도 안 속을 잊은 척이라니. (웃는 당신이 얄밉다는 듯 가볍게 노려보았다. 과장된 당신의 행동에는 그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버렸고.) 응? 방금... (뭐였지? 베일이 걷히는 감촉도, 기억도 생생했다. 하지만 그 다음이 기억나지 않았다. 마치 책에서 한 장이 뜯겨나간 것처럼, 기억도.) ...아하. 그런건가. 비슷하군. 네 기억이랑 그 베일의 비밀은. 특정 정보에 대한 소거. 상당히 수준높은 마법이야. 아니 저주인가? 성법? 아무래도 좋지만. (손이 쳐내지며 당신이 물러남에도 그는 차분하게 당신의 비밀을 분석할 뿐이었다. 호기심 가득 담긴 눈빛이 당신을 향했다.) 파렴치한이라니. 단순히 베일을 걷어내었을 뿐이잖아. 비록 걷은 모습은 기억이 없어져 모르겠지만 그래도 파렴치하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는... 오히려 파렴치한 쪽은 배를 맞대니 어쩌니 하는 당신 쪽이겠지. (여유로운 모습은 어디가고, 마치 소녀처럼 풋풋하게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당신을 보며 피식 웃음을 흘렸다. 아까는 어른스러웠다면, 지금은 아이처럼 느껴져서 귀여웠지.) 말했잖아. 뭐든 내어준다고. 박제를 남기려는 건 아니지만- 그래, 하다못해 기억이라도 남기고 싶어. 그 베일 속 모습이 궁금해졌거든. (시익거리는 당신을 향해 성큼 다가섰다. 아까 한껏 부끄러워하던 모습은 어디가고 쿡쿡 능글맞게 웃는 모습만이 그에게 남아있었다.) 그렇지. 어차피 이것도 다음날이면 잊어버릴 거 아닌가? 얌전히 있어봐. 몇번만 더 실험해보자고. (또다시 당신의 베일을 들추려는 듯, 그의 손길이 다시 베일로 향했다. 손길을 막아내지 못했다면 다시 한번 들추고, 이번에는 아예 벗기려 시도했을지도.)

>>820 블량슈
꿈이 끝나는 곳에 있다는 말은 이상하네.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것도 아닌데. (당신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애매모호하고 추상적인 말은, 이해하기 어려운 구석이 있었다.) 난 자유롭지 못하니까. 해야 할 것을 짊어지고 있는 입장이거든. (바나나를 까서 한 입 베어물며, 그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하고는) 해변 마을... 다음번에는 너랑 같이 놀러가볼까. (스쳐지나가듯 웅얼거린 말을 당신이 들었을지는 모르겠다.)

>>824 리겔
무의미하다면 안 하는게 좋지. 무의미한 행동을 해서 얻을 건 없잖아? 훗날 잃을지도 모르는 건 있지만. (필사적으로 항변하는 것을 보면 이곳이 꽤나 마음에 들기라도 한 걸까.) 애매한 답이네. (그럼에도 그 답으로 충분한지, 슬며시 뜬 눈을 보는 그의 표정은 희미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야기를 속에 담아두고 있으면 그 이야기는 응어리지고, 곪아서, 나중에 터져버릴지도 몰라. 그런 불멸자들을 종종 봤거든. (나름 어린 불멸자의 조언 아닌 조언이었다. 불멸자라고 해도 사람으로 태어났으니, 정신이 취약한 것도 당연했다.) 하하! 좋아. 그정도로면 아주 좋지. 네 입맞에 맞는 이야기일지는 모르겠지만, 이따금 찾아와서 이야기를 나누다 갈게. 술은 좋아하나? 다음에는 술도 가져와서 더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은데. (나름 허락이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의 눈에 생기가 돌며 흥분한 듯 떠들었다.)

>>840 마논
신들도 운명을 제 손으로 쉽게 바꿀 수 있고, 모든 운명이 제 손에 있다는 것 마냥 굴지. 그렇다면 인간도 그렇게 하면 안 될 이유는 없잖아? (오만한 신들. 그리고 그들의 자손인 오만한 인간들. 서로가 닮은 구석이 있었다. 정말로 자식과 부모의 관계인 것 마냥.) 지켜볼 필요는 없어. 이 객기가 끝날 곳은 이미 정해져 있으니. (가볍게 중얼거리고는 뭘 부숴줄까 하는 말에 당신의 광기 넘치는 눈을 가볍게 웃으며 바라보았다.) 어딜 가볼까. 네가 싫어할만한 곳으로 골라야겠어. 사람 많은 바다도 좋고, 아니면 거대한 상점도 좋겠지. 아니면 연극을 봐도 좋을 거고. 조용한 곳을 원한다면- 뭐, 여기에서 못 마신 술 마시러 바에 가도 좋겠지. (자리에서 일어나 한 발자국 당신의 쪽으로 걸어간다.) 기왕 추억을 만들겠다는 소원을 들어줬으니, 내가 가자고 하는 곳 정도는 가주겠지? 어디가 좋을까 마논? 특별히 싫어하는 곳 있어? (은근히 짓궂은 미소다.)

>>848 루두스
이런. 카페 전체를 빌리다니 돈이 엄청나게 많은가보네. (큭큭 웃으며 당신에게 다가온다. 그는 당신의 윙크를 보며 재미있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는) 커피라. 예전에 먹은 적 있지. 나쁘지 않았어. (예전을 회상하듯 고개를 끄덕인다.) 아, 그래도 나는 단걸로. 커피는 써서 잘 못먹거든. (...뭔가 특이한 사람이다.)

>>864 테이얀
어쩌면 본인에게 물어보는게 가장 정확할지도 모르겠어. 그 까마귀에게 물어보는 건 어때? 분명 제 몸에 일어난 변화이니 알고있을지도 모르지. (지금까지 주인이 모르고 있는 것을 보면 알려주지 않은 것에 가깝겠찌만, 그래도 궁금한 것은 사실이었지.) 글쎄. 당장은 따라하지 못하더라도 언젠간 따라할지도 모르지. 인간은 방법을 찾는 법이니까. (그들은 방법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그리고 자신도. 그 역시, 인간이었으니.) 본질을 보지 못하는 것은 편견의 나쁜 점이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인간에게서 편견을 제거할 수는 없었으니 말이다. 작게 한숨쉬고는) 하하! 까마귀도 인기가 많으면 피곤한가보군! (까마귀가 좋아한다는 말이 재미있었는지, 그는 또한번 웃음을 터트렸다.)

>>877 스텔라타
그래. 넌 이해심이 많은 사람이야. (그래도 그것은 진심으로 생각한 것이기에 그는 당신의 물음에 귀찮은 기색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행복은 원래 어려워. 인생을 살며 평생토록 행복을 얻지 못하고 가는 사람도 많지. 겪어보지 않고 말하는 것을 겪어본 이가 본다면... 그게 만약 이치에 맞는 말이라면, 그저 맞다고 생각할 뿐 아닐까. (그 역시 그런 경험은 한 적 없었기에 글쎄다- 하며 고개를 갸웃거릴 뿐이었다.) 그래. 유쾌함을 느끼겠지. 그럴 수밖에 없지. 자신보다 열등하고 미개한 것들을 보는 심정은 언제나 유쾌한 법이니. (마치 경험했다는 듯 그는 이를 갈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눈에는 분노가 서려있다.) 글쎄... 그런 상황이 오면...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새롭게 정립할 필요성이 있을지도 모르겠어. (당신이 나열한 말을 조용히 듣다 마지막 문장에만 답한다. 그 외의 것에 답하기에는, 그 역시 아직 모르는 것이 많았다.) 확실한건 나도 너랑 같은 심정이다. 이 긴 삶을 끝낼 수 있다면... (그는 당신을 향해,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끝을 흐렸다.)

//만약 스루된거 있으면 꼭...꼭꼭 말해주시기...

892 헤르베라 (IFjRfZCigc)

2022-07-25 (모두 수고..) 07:13:05

>>891 바벨
(그녀는 차분히 그녀의 수단을 분석하는 그를 보며 분한 듯 몸을 떨었다. 그녀의 손은 베일의 끝을 쥐고 안 그래도 하얀 피부를 파랗게 질릴 정도로 힘을 주고 있었다.) 일부러 가려놓은 걸 굳이 걷어서 보려고 하는게 파렴치한이 아니면 뭐란 말인가! 그대가 한 짓은 뭇 아녀자의 옷을 홀딱 벗기려고 한 짓이나 다름없단 말이네! (그녀가 하는 발악은 그에게 귀엽게 보였을지도 모르지만, 갈수록 신경질적으로 변하는 건 분명했다. 성큼 다가오는 그를 보고 다시 파르르 떠는 모습만 봐도.) 잊으니까! 그래! 잊으니까 더 보여주어선 안 되지! 빌어먹을! (그녀는 히스테릭하게 발악을 하며 그와 대치했다. 도망치지 못 한게 아니다. 똑바로 서서 마주했다. 단단히 드리운 베일 너머에서 찌를 듯한 시선이 그에게 꽂히고, 베일을 걷으려는 그의 손은 그녀의 손이 거칠게 낚아채어 막는다. 검은 손톱이 그의 살갗을 찢을 듯이 움켜쥐며 목 울리는 소리로 고한다. 기분 탓일까. 그녀의 주변으로 무형무색의 아우라가 일렁이는 듯 하다. 그녀는 그가 무슨 말도 하기 전에 일방적으로 윽박질렀다.) 그래. 그래! 그 빌어처먹을 호기심은 한번 꺾지 않으면 훗날이 귀찮아지겠지! 네놈들은 그런 족속이니! 그러니! 그렇게나 이 너머가 보고 싶다면 내 기회를 단 한번 주지. 단 한번이다. 똑바로 대답하지 않으면 넌 영영 내 얼굴은 커녕 이 자리에서 네 기억을 지우고 다신 마주치지 않게 만들 거다. 거절? 사양? 어디 한번 입에 담아봐라. 이 기회마저 날리고 싶다면! (그녀의 손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강하게 움켜쥐어 뾰족한 손톱의 끝이 살갗을 붉게 물들이려 하고 있었을까. 놓아줄 기미는 없이, 다시금 그녀의 목소리가 그를 찌른다.) 무지의 축복을 거스르려 하는 어리석은 이여. 외면과 무시의 미덕을 저버리려 하는 이여! 내 얼굴을 드러내었을 때, 너는 진정 그것을 감당할 수 있을까? 차라리 모르는게 나았다, 알고 싶지 않았다, 라며 절규하지 않을 수 있을까? 너 또한 무지몽매한 그들과 같지 않음을 증명할 수 있을까?! 자, 대답해보거라! (그녀의 목소리는 사슬 휘두르는 소리 같으며, 그녀의 말은 목소리의 사슬이 묵직하게 내려앉는 듯 하다. 마치 이 자리에 속박하여 대답하게 만들려는 듯이. 그 물음의 대답 외에는 어떤 말도 허용치 않을 듯이.)

893 그레고리 (EEgPNPckr6)

2022-07-25 (모두 수고..) 08:25:59

>>886 소야
아니 되었다 (그녀는 당신을 무시했다. 명백히) 현혹될 가능성 있는 자와는 이야기하지 말라고 위대한 분들이 이야기하셨다
(이내 그녀는 등을 돌렸다. 무수한 저주는 그녀를 붙잡은채로 당신을 쳐다보며 마치 '건들지마라? 아직 즐거우니까?'라는 듯 비웃는 입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막레

894 블량슈 (EEgPNPckr6)

2022-07-25 (모두 수고..) 08:34:18

>>887 리카
인간은 살아있는한 계속 성장하는 것- 아니었어-?(그 존재는 살짝 놀란듯 물어본다. 누군가 그리 이야기한 것일까)
(리카의 이상한 행동에도 그 존재는 신경쓰지 않는다. 마치 당신을 기다리듯)
물론이지-! 이 세계에는 리카도- 대현자도- 오베스도- 있는걸-(그 존재는 당당히 선언했다. 친구들이 있기에 이 세계를 정말 좋아한다고)
그러는 리카는- 이 세계가 좋아-?(그러며 당신에게 되묻는다. 친구인 당신은 이 세계가 좋은 것이냐고)

>>889 오베스
그럼 다음에 또 봐-(그 존재는 그리 말하며 환상이 사라지듯 스르르 사라진다)
#막레!

>>890 세투스
으응-? 세계는 네모난 것 아니었어-?(그 존재는 그리 이야기했다. 그 존재는 실제로 끝없이 물이 떨어지는 폭포를 본 것일까)
너는 오늘 처음보니- 슬퍼하진 않겠지-?(당연하다는듯 그 존재는 이야기했다.)
여기는 해변 마을 블량슈-의 해변-이야-?(그존재는 그리 당신의 질문에 답한다)
그래서 너는- 표류자-?

>>891 바벨
'나'의 꿈이 끝날 때-라는 것-같아-?(그 존재는 바벨의 질문에 답하듯 이야기한다.)
그 꿈의 끝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며 당신은 할게 많다는 말에 그런가-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나랑 같이 가겠다면- 언제든 바다를 향해 나를 불러-? 아마 일기 쓰고 있지 않을 때빼곤 올테니까-?(그 존재는 그리 이야기하며 당신의 혼잣말에 승낙했다)

895 레인 (Q.XID9LeA6)

2022-07-25 (모두 수고..) 16:13:12

>>890 세투스
(웃음이 많은 인물일지, 아니면 그저 마음이 넖은 인물인지는 모르겠지만 처음 보는 이에게도 스스럼없이 대하는 그를 보면 딱히 걱정이 되진 않아보였다.
게다가 적당히 장난도 칠줄 아는 모습은 그것에게 꽤 재밌게 느껴졌을까?)
음~ 그렇담 다행이네~ 사실 물컹거리는걸 싫어한다거나, 간편식품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간혹 봐서 말야...
아무래도 그러다보니 미리 상대방의 음식 취향을 알아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하거든~
(빙긋 웃는 그의 표정에 나름 안도했을지, 아니면 몸이 붕 떠오르는 것처럼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는지 모를 일이지만 일단 오래간만에 떠있는 기분은 썩 나쁘지 않았다.)
음... 아직까진 멀미라던가 그런건 없는거 같은데?
그나저나, 아까까지만 해도 마드모아젤이라고 입에 올렸던 사람이 그런 농담 해도 되는 거야~?
(만약 속이 좋지 않거든 곧장 손을 놓아 내려주겠다는 그의 말은 누가봐도 장난이었다.
땅바닥에 직통 키스라니, 꽤 살벌한 농담이라며 키득거리는 그것 역시 상대방이 그런 행동을 하지 않으리란 믿음 정도는 있었다.)
뭐, 이렇게 붕 떠있는걸 봐도 못믿을건 없지만~
그나저나... 이러고 거리를 돌아다녀도 괜찮으려나 몰라?
(물론 이곳 중간계엔 별의 별 존재들이 넘쳐나기에 둥둥 떠다니거나 뒤집어진 채 돌아다녀도 별로 이상할건 없겠지만,)

896 바벨 (4/BUuhcG3s)

2022-07-25 (모두 수고..) 21:04:38

>>892 헤르베라
그런 것과... 같나? 일부러 가려놓기는 했다만 그래봤자 얼굴이잖아. 남들 다 가려놓은 부위라면 모를까 얼굴을 보려 했을 뿐인걸 파렴치하다고 해도 설득력이 없는걸. (귀엽다고 생각했지. 한 5초 전까지. 점점 신경질적으로 변하자 그의 눈매도 조금 좁아졌다. 이정도까지 반응하면, 베일이 당신의 역린인 것을 눈치채지 못하는 것이 더 이상했다.)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더 물러서기 어려운데. 없는 것 빼고 원하는 것이 있다면 취해가라고 한 건 분명히 너였다. (잡힌 손을 보았다. 당신의 행동에는 아까와는 달리, 전혀 장난스러운 기색이 없었다. 당신의 손톱이 그의 살갗을 파고들어 붉게 물들어도 그는 아무런 반응 없이 당신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것에 '예'라고 답하면 보여줄 건가? 네 얼굴을? (이름만 들으러 온 자리에서 어쩌다 이렇게까지 되었는지. 큭. 실소를 흘렸다. 여기까지 오면 멈출 수가 없었다. 당신의 행동 하나하나가 오히려 인간의 호기심을 돋군다는 것을 당신은 알런지.) 당연하지. 베일 너머에 무엇이 있는진 모르겠지만, 내가 감당하지 못할 진실이라도 난 기꺼이 발을 내딛겠다. 금역의 근원도, 인피로 이루어진 외신의 책도, 설령 신이 정한 금서라고 하더라도 나는 위험이 벌리고 있는 아가리에 기꺼이 내 목을 들이밀거야. 그게, 그거야말로 인간이 아니겠나! (큭큭 웃음이 나온다. 이렇게 유쾌할 수가 있을까? 당신이 경고하는 것은 절대로 가벼운 것이 아니었지만 그는 지금 호기심이 충족되는 것에 대한 설렘이 더더욱 컸다. 만들어진 육체라고 해도 그 혼과 본질은 한낱 인간의 것이었으므로.) 대답은 했다. 그러니 약속을 지켜야지. 베일 너머에 뭘 숨겨두었는지 한번 보자고. (당신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 속에서 광기가 번들거린다. 지금 행동이 광기가 아니면 무엇일까.)

>>894 블량슈
블량슈는 지금 꿈꾸고 있어? 이렇게 멀쩡히 깨어있는 것 같은데? (당신을 빤히 바라본다. 이렇게 말도 하는데..?) 꿈의 끝은... 보통은 아무것도 없을테지만. (꿈이 깨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그럼 당신이 말하는 꿈이 깬다면?) 어떻게 부르면 되지? 그냥 블량슈~! 하면 되려나? (고개를 갸웃거리며 살짝 웃음을 키득였다. 말에 약간의 장난기가 담겨있다.)

897 루두스 (HLc.JHRdvI)

2022-07-25 (모두 수고..) 21:12:22

>>887 리카
보답? 오! 괜찮습니다. 같이 대화해 주시는 귀한 분이니, 당연하게 해야 할 일이었는걸요. (손사래. 이후 소개를 듣고 마법봉을 보며 감탄한다. 저건 아티팩트인가? 아니면 마도구?) 아! 소개가 늦었군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리카 양. 루루 씨. 저는 루두스라고 합니다. 루두스- 헤세요. 이 나라에서 작은 상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슴팍에 손을 얹고 예의 바르게 고개를 숙인다. 제국을 넘어 타국도 탐낼 대부호면서 자신의 재산이 아직도 모자라다 생각하는 것일지도.) 이런, 저희 통한 것 같군요. 사실 저도 리카 양이 기쁘면 저도 기쁘단 마음인지라! (다시금 웃었다. 배려심에는,) 그런가요? 어쩐지 화사한 색을 좋아하실 것 같아서 저도 모르게. 화사한 색은 눈도 즐겁고, 디저트라면 맛도 좋지요. 봄빛 색이니 더 맛있을 겁니다. (박수를 두 번 친다. 기다리고 있던 카페의 주인이 종종걸음으로 다가온다.) 커피 두 잔, 하나는 블랙, 다른 하나는 우유가 들어간 것으로. (이후 디저트까지 주문하고 나서야 고개를 돌릴 수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마법소녀는 어떤 일을 하는지 들을 수 있을까요? 제국에서 마법사는 봤어도 마법소녀는 처음인지라. (상냥한 미소, 테이블 위에 올린 팔. 이내 깍지를 끼며 턱 위에 올려둔다.)

>>891 바벨
당치도 않은 소리, 세상의 금은보화를 보면 제 수준은 쥐꼬리만도 못하지요! (여유로운 어조. 남이 보면 입이 떡 벌어질 수준이라도 본인에게는 턱없이 부족한 것 같다.) 예전에요? 대단하군요! 저는 이제서야 맛 들였는데.. 혹시 실례지만, 문화의 선구자 신지? (경박하게 물었지만 농담의 어조였다.) 흐음, 커피를 달게 해드리는 것도 원하지 않으신다면 다른 음료야 무엇이든 가능하지요. 자, 편히 앉으시죠. (자리에서 일어나 맞은편 의자를 뺀다. 당신이 앉을 자리다.) 홍차에 각설탕 다섯 개는 어떠십니까? 오, 너무했나? 그렇지. 설탕을 사들여서 값을 올려볼까.. (혼잣말. 이쪽도 만만찮게 이상한 사람이다.)

# 모쪼록 느긋히 이어주세요. ^v^

898 바벨 (4/BUuhcG3s)

2022-07-25 (모두 수고..) 21:28:33

>>897 바벨
세상에 비교하면 어떤 부호라도 의미가 없지. 작은 국가의 예산을 넘어가는 부호조차 이 대륙에 열명은 넘을런지. (세상과 비교하는 당신의 기준이 너무 과하다는 투의 말이었다. 희미하게 웃고는) 설마 그럴리가. 그냥 예전에 모험가 일을 하다보니 먹게 된 것 뿐이야. 그때 처음 맛보고 커피는 다신 마시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지. (큭큭 웃는다. 그래도 꽤나 즐거운 기억이었던 걸까.) 아 고마워. 홍차에 각설탕 다섯개... 나쁘지 않지. 달면 달수록 좋으니까. (어깨를 으쓱이다 설탕을 사들여 값을 올려볼까하는 말에) 설탕을 매입해서 시세 조작을 노려봤자 큰 재미는 못 볼 거야. 설탕은 공급이 한정된 물건도 아니고, 잠시간 시세를 올린다고 하더라도 초과된 수요는 공급을 늘려버리는 쪽으로 향하겠지. 거대한 플랜테이션 농장이라던가. (어깨를 으쓱하고는 어딘가 사악한 웃음을 지었다.) 나라면 차라리 희귀한 꽃... 그래, 이를테면 튤립을 귀족들에게 비싸게 팔겠어. 귀족들이 비싸게 사면 그걸 키우려는 사람이 늘테고 그럼 그때 사람들에게 구근을 비싸게 팔고, 어느정도 팔리면 더 희귀한 튤립을 귀족들에게 팔아서 더 희귀한 튤립의 구근을 사람들에게... (중얼거린다. 많이 생략한 감이 있지만 그기 말하고 있는 것은 일종의 버블경제였다.) 아, 실례. 나도 지금은 상인 일을 하고있어서 그런지 이런 이야기만 나오면...

899 블량슈 (EEgPNPckr6)

2022-07-25 (모두 수고..) 21:32:31

>>896 바벨
내 꿈이라는 것은- 내가 살아가는 동안-?이라는 모양이야-(본인도 자세히 이해하는 것은 아닌지 그리 이야기합니다)
바다에서 내 이름을 부르면 괜찮아- 바다 전체가 내 귀나 다름없으니-까-?(그러며 바벨에게 이야기합니다)
물론- 용건도 같이- 이야기해야한다-?

900 리카 (naWTPIlHq.)

2022-07-25 (모두 수고..) 22:12:59

>>888 레인
# 레인주도 수고했어~
# 마음 간질간질거리는 레인이가 더 귀여워.....
# 다음번엔 선 쓰담쓰담 해버리겠읍니당....
# 나도 긴 데도 재밌게 이어줘서 너무 고마웠어 !

>>889 오베스
아니야-! 당연히 배려 해야지! 남은 육체면 더 소중할테니까. 나야말로 함부로 막 그래서 미안해..! ( 고개를 세차게 젓다가, 다시 한번 사과하듯 살살 손을 위아래로 흔들다 조심스레 놓아주었을까 ) 아-앗-?! 꼬부랑 할머니 아니야-! 이것도 내 모습 맞는 걸?! 본래 모습도 꼬부랑 할머니는 절대 아니었어! 나, 처녀였어! 그랬을 거야! 꼬부랑 할머니였다면, 나에게 그렇게 말을 걸었을리가..! ( 오베스가 당황하자, 주먹 쥔 양손을 붕붕 흔들며 외친다. 매우 억울한 얼굴이다. ) 누군가가 불을 피운 흔적, 조각과 그림, 비춰지는 여명.... ( 오베스의 말을 따라하며, 그 하나하나를 연보라색 눈에 담았던가. 마지막으로 새싹을 내려다 보고, 더욱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새싹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을까 ) 우-와-! 귀여워-!♫ ( 죽음과 끝의 흔적이 가득한 이 곳에, 유일한 생명과 시작의 흔적. 이 곳에 있기에는 이질적인 색채가, 드디어 본인과 어울리는 것과 만났을까 ) 오베스는, 그것들 중 무엇이 제일 좋아? ( 고개를 들어, 오베스를 마주보며 웃는다. )

>>890 세투스
아하핫-♫ 세투스, 귀여워! ( 구구절절 말을 늘어놓는 세투스를 보며 소리내어 웃는다. 손을 뻗어, 쓰다듬듯 세투스의 머리에 손을 얹으려 하며 ) 고마워, 세투스! 근데, 나는 이 모습이 고정이라, 부끄러움은 잘 모르겠어- 그래도 기분은 좋아!♫ 그러니까, 나도 세투스한테 칭찬 더 해도 돼? ( 강적이다! 평소의 마법소녀 모습으로 듣는 칭찬에는 면역이었던 것일까. 되려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세투스를 마주보며 공격(?)한다. 해맑게 웃는 얼굴은, 진심으로 가득 찼지만 ) 으-응, 세투스가 그렇다면 그렇겠지만..... 그게 겸손이라면, 나는 세투스가 겸손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 웃는 얼굴이 걱정스레 답한다. ) 응-!♫ 네가 든든하다면, 나는 더 힘낼 수 있어! 나는, 마법소녀니까-! ( 마법소녀는 다른 사람을 위한 존재였으니 ) 루루? 루루는, 아기 고양이야! 지금까지 몇 번이나 죽었지만, 내가 되살려냈어-♫ ( 활짝 웃는 얼굴과는 이질적으로, 그 말은 어딘가 뒤틀렸을까. 낡은 고양이 인형을 보면, 여기저기 기워져 있다. ) 세투스도 원한다면, 만들어줄게! ( 세투스를 돌아보며, 웃는다. 연보라색 빛을 내는 마법봉이 빙글빙글 돌아간다. )

>>891 바벨
완전 잘 어울리는데? 바벨, 쓰다듬는 거 싫어해? ( 바벨이 손을 피하자, 고개를 갸웃한다. 쓰다듬을 받기도 하고, 피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며, 강아지가 아니라 고양이를 떠올리기도 했을까 ) ..................... ( 본질, 을 묻자마자 순식간에 연보라색 눈에 빛이 사라진다. 웃는 입을 꾹 다물고, 바벨을 보고 있는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죽은 눈으로 뚫어져라 응시했던가. 오랜 침묵 후, 무언가를 말하려다 양손으로 본인의 눈을 가려버리며, 고개를 젓는다. ) .....미안, 함부로 말하면 안 돼. 눈. 눈. 눈이, 보고 있어. 듣고 있어. 수많은 눈. 바벨도, 안 돼. 바벨은, 이미. 죽으면, 안 돼. 본질. 눈. 선택. 친구. 약속. 믿음. 마법. 도망. ( 느릿하게 뒷걸음질을 치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린다. 처음 보는 반응. 부자연스럽다. 떨리는 손. 그 주변 공간이 이상하게 일렁이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착각이었을까 ) 아하핫-♫ 그런 거라면, 고집 센 것도 좋아! ( 바벨의 힘 없는 웃음과는 반대로, 기쁘게 웃는다. ) 응-! 약속은 둘이니까. 바벨을 위해서라도 절대 안 어길게!♫ ( 똑같은 말을 해주는 것이 좋았는지, 환하게 웃으며 손가락을 흔들었던가 ) 아하핫- 아니야, 바벨. 바벨은 이런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사람이야. 외모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야. 너의 내면, 너의 생각, 너의 언행, 너의 성격 등. 나는, 너의 그 모든 것들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거야. ( 하는 목소리에는, 장난스러우면서도, 진심이 가득했던가. 눈을 마주보려 하며 웃고 있는 연보라색 눈동자 역시, 빛으로 가득하다. ) 바벨은 예전에는 견습 사제였구나. ( 조금 더, 너에 대해서 알게 되었을까. 고달프다, 라는 말에 안쓰러움과 슬픔이 느껴졌다. ) 고생했어, 바벨. 힘들었을 텐데도 지금까지 잘 자라주었네. ( 쓰다듬어주고 싶었지만 손이 물에 젖었기에, 웃는 얼굴로 뻗었던 손을 거둔다. 그렇다면, 견습 사제였던 너는, 왜 신을 죽이려 하는 것일까. 복수. 악당. 장난감. 네가 해줬던 말들이 떠올랐다. ) 바다도, 멋있는 바벨을 좋아할거야. 그러니까 바다에 있는 지금은, 아무 걱정 하지 말고 푹 쉬자. ( 바닷물과 함께 바벨의 등을 토닥여주려 하며, 맑게 웃는다. 정작 본인은 얼어버리면서도 ) 으아아.... 미안해, 바벨.... 바벨에게 닿아있으면 안심 되어서 괜찮은데, 나, 아무래도 무서운가봐.. ( 다시 바벨에게 기대자, 얼음 상태가 풀려 늘어진다. ) 내가 얼른 수영 배워서, 바벨 귀찮게 안 할게..! ( 고개를 돌리는 모습을 보고 역시 무겁구나, 싶었는지 더욱 미안한 얼굴이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지 살펴보려는 듯, 열심히 두리번두리번 거리기도 했을까 )

>>893 그레고리
# (소야주) 덕분에 재밌었어~ 고마워~

>>894 블량슈
아하핫-♫ 그게 맞아! 인간은, 살아있으면 계속 성장해- 하지만, 나는 평범한 인간이 아니니까. ( 불멸자. 마법소녀. 그 어떤 것이든, ' 평범 '의 범위는 이미 오래 전에 넘어섰겠지. 살짝 놀란 것 같은 블량슈가 귀여운지, 웃는 얼굴로 마주보다가 ) 그리고 평범한 인간이래도, 키 같은 경우는 어느 순간까지 자라다가 정체되고,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줄어들기도 해! 늙어가기 때문이야. ( 평범한 인간의 일생을 설명해주려 한다. 이미 본인과는 멀어진 일생을. 그럼에도, 활짝 웃는 얼굴로 ) 아하핫- 블량슈의 세계에, 나도 있어서 정말 기뻐!♫ ( 하고 외치는 얼굴에는, 정말로 기쁨이 가득하다. 너의 친구에는, 대현자와 오베스도 있구나. 낯선 이름과 친숙한 이름. 대현자는 누구일까, 궁금해 하다가 ) 나도, 물론이지-! 이 세계에는 블량슈도- 바벨도- 이바도 있는 걸! 물론 루루도! ( 블량슈의 말을 따라, 똑같이 친구가 되어준 사람들을 언급하며 활짝 웃는다. ) 그리고 그 밖에 다른 모든 사람들까지! 그래서 나는 이 세계를 지키고 싶은 거야- 모두를 위해! ( 마법소녀니까. 정말로 그 이유 뿐이었을까? ) 아, 이러면 블량슈는 또 사명의 노예가 되지 말라고, 그러면 불멸의 천적이 나를 삼켜서 돌아올 때까지 엄청난 시간을 보내게 될 거라고 걱정하려나? ( 정확하게 기억한다. 고개를 갸웃하다가 ) 그 불멸의 천적이 뭐야? 물어봐도 돼, 블량슈? ( 인형을 끌어안으며 조심스레 웃었을까 )

>>897 루두스
안 돼-! 보답! 보답하고 싶어! 보답하게 해주면 안 돼? 응? 그야, 당연한 일이 아닌 걸! ( 주먹 쥔 양손을 붕붕 흔들면서, 어떻게든 보답을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눈빛에 간절하다. 귀한 대접을 받으면, 귀한 대접을 똑같이 받게 해줘야 마땅했으니 ) 루두스 헤세, 루두스라고 하는구나! 응! 나도 만나서 반가워, 루두스-♫ 이 카페 전체를 빌릴 정도면 작은 게 아닌 거 아니야? ( 웃는 얼굴로 해맑게 고개를 갸웃한다. 어쩌면 자연스레 본질을 바라본 것일지도 ) 아하핫- 그럼, 루두스와 나의 기쁨이 계속 쌓이고 쌓여, 더 거대한 기쁨이 탄생할지도-!♫ ( 두 팔을 높이 들어올려, 크게 원을 그리며 즐거워했을까 ) 화사한 색, 좋아해! 봄빛 색이라는 말 멋지다-♫ 루두스의 그 머리색도, 피어나는 라벤더 같은 색이야! 눈동자는 물든 노을의 색! 모두 다 나도 좋아하는 색이니까, 다음 번에는 루두스의 색과 닮은 디저트를 먹어볼까? ( 자연스레 루두스를 칭찬하며 방긋 웃는다. 그리고 루두스가 주문을 마치길 얌전히 기다리고 나면, 다시 해맑게 답했던가 ) 좋-아-! 마법소녀는 처음이 맞을거야! 왜냐하면 마법소녀는 나 혼자니까! 아하핫-♫ ( 마법봉을 빙글빙글 돌리며 웃다가 ) 마법소녀는, 다른 사람들의 꿈과 희망, 사랑과 평화 등을 지키는 정의의 용사 같은 거야! 그래서 악당들과 싸워서, 악당들을 물리치고는 해! 다른 사람들을 위해! ( 하고, 마법봉을 위로 치켜들고 외치는 모습은, 완벽하게 빛나는 마법소녀다. )

901 리겔 (7gtsG/l1hc)

2022-07-25 (모두 수고..) 22:21:11

>>891 바벨

얻을 건 없겠지만, 잃을 건 더더욱 없겠지. (중의적인 표현이었던가. 여우는 당신의 항변에 맥이 풀린 것 같은 목소리로 퍽 느릿하게 중얼거렸다. 애매한 답을 늘어놓은 이유는 모든 것에 의미를 두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여우는 스스로 생각할 뿐이었다. 자신을 향해 미소를 짓고 있는 당신의 얼굴을 잠시 바라보던 여우가 다른 방향으로 눈을 흘기듯 옮기면서 쯧, 혀를 찼다.) 응어리질 것도, 곪아서 터질 것도 없는 이야기니까 관심 두지 말도록 해. 인간으로 태어나 불멸자가 된 너와 다르게, 나는 다르게 태어났기 때문에 네 걱정은 불필요하다고 보거든. (당신을 향한 여우의 대답은 일순 선을 그어버리는 것마냥 단호하고 냉정했다. 오랫동안 숲속에서 칩거했기 때문일까, 그것도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에? 당사자인 여우가 굳게 입을 다물고 있는 이상 알 수 없을 것이다.) 술. (여우는 잠시 입을 다물면서 손톱 끝으로 자신의 뺨을 쓸다가) 마실 줄은 알아. 취하지는 않겠지만.

902 블량슈 (EEgPNPckr6)

2022-07-25 (모두 수고..) 22:29:57

>>900 리카
내가 보기엔- 리카는 평범한-데?(그 존재의 시선에서는 그렇겠지. 그 존재는 불멸자와 인간의 다름은 죽음뿐이라 생각하니까)
그렇-구나-(리카의 설명에 깨달았다!라는 표정을 짓는 그 존재는 몰랐던 사실을 알게된 듯 오오하고 리카는 천재인가하는 시선입니다)
그러면 더더욱 깨지않도록 해야겠네-(끄덕이며, 의미불명한 말을 합니다) 으음- 내가 말하려던 것을 말했으니 알려줄게-
(그 존재는 발을 옮겨 당신에게 다가가며 가볍게 속삭입니다)
사명의 노예가 되면 붙잡히게 되는 것은 '광기'야- 불멸을 살아가는 이가 휩쓸리면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기까지 엄청난 시간이 걸리고 엄청난 후회를 남긴다고 하네-
(물론 진정한 천적은 당신들 위에서 당신들을 보고 있지만요)

903 헤르베라 (IFjRfZCigc)

2022-07-25 (모두 수고..) 23:00:53

>>896 바벨
(그래봤자 얼굴이라면 가리지 않았다. 얼굴이기 때문에 가려야 했고, 얼굴이기에 가렸다. 그러나 그것들은 전부 그녀의 사정일 뿐.) 그래! 내 스스로 네 원하는 것을 취해가라 하였으니 친히 그 기회를 주겠다 하지 않느냐! (그녀는 그리 말했고 그녀의 손톱은 기어이 그의 팔뚝을 찢고 파고든다.) 왜? 두려우냐? 이제와서? (실소를 흘리는 그에게 그녀는 명백한 어조로 비아냥거렸다. 그리고 그녀 역시 알고 있었다. 이럴수록 그들의 호기심은 더욱 자극되니, 그 싹을 티끌도 남기지 않고 없애버려야 한다는 것을.) 금역의 근원? 인피로 엮은 외신의 책? 신이 정한 금서? 우습군. 그것들은 네 흥미를 자극하지 전혀 위험이 아니지 않나? 제 신념조차 시키지 못 할 주둥이로 잘도 떠드는군! (그녀는 일말의 친절도 배려도 없이 잡고 있던 그의 팔뚝을 내쳤다. 박혀있던 손톱이 빠지며 공중에 피가 몇방울 흩날렸을까. 검은 손톱 끝에 맺힌 핏방울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이제 그의 대답에 대한 답을 돌려줄 때였다.) 나는 이미 경고했다. 무지란 축복임을, 외면과 무시는 미덕임을! 그것들을 내친 대가는 네 안에서 치를 것이니! (발악과 함께 피 묻은 손이 베일을 움켜쥐었다. 굳은 것 같던 베일은 종이 구겨지듯 쉽게 잡혀, 뜯어내는 대로 뜯겼다. 투둑 소리와 함께 벗겨진 베일이 그녀의 손에 묻은 피를 머금고 붉어졌다.) 지, 마주하거라. 어리석은 이여. 이것이 네가 보려는 것의 실체이며, 부질없는 호기심의 끝이다. (그녀의 외관은 베일이 벗겨진 걸 제외하면 달라진 것이 없었다. 길고 나풀거리는 머리카락, 허공을 딛고 선 유려한 육신, 그 육신을 두른 한 벌의 검은 옷, 모든 것이 그대로인데, 그대로가 아니다. 베일이 걷힌 순간부터 그녀에게서 신의 기운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가 마주했을 어느 신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으며 외려 상위이지 않을까 싶을 만큼 짙고 순수하며 강렬한 신의 기운이다. 하계의 것 같으면서도 신계의 것 같기도 한 기운을 전신으로 흘리며 그녀가 그를 바라보았다. 아니, 노려보았다.) 이제 한번 떠들어보지 그러느냐. 불멸을 증오하는 이여. (팔다리 피부와 같이 새하얀 얼굴에 드러난 눈은 붉은 보석을 박은 듯이 새빨간 눈이었다. 생기라곤 일말도 없으며, 팔자를 그린 눈썹과 희미하게 입꼬리를 올린 붉은 입술이 어우러져 분노와 광기를 뒤섞어놓은 것 같은, 그것들로 하여금 상대를 꿰뚫는 듯한 그런 눈빛이 그를 마주했다.)

904 루두스 (HLc.JHRdvI)

2022-07-25 (모두 수고..) 23:15:18

>>898 바벨
오! 열 명이나 된다면 다행이겠지요. (불멸의 삶을 살며 계속 모았으니 부호 정도야 루두스도 잘 알 테다. 그렇지만 역시 모자라다.) 모험이라, 낭만적이군요. 그렇지만 저와는 다르군요! 저는 처음 맛보고 사랑에 빠졌는데 말입니다. (처음 맛보던 순간을 다시 떠올렸는지 입맛을 다신다.) 아하- 깜찍한 입맛이군요. 그렇다면 알겠습니다. 곁들일 것은 어떤 것으로? 베이커리도 겸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메뉴판을 당신 쪽으로 돌려준다. 이후 웃던 얼굴이 굳고 눈이 커진다.) 이런- 노련한 장사꾼을 봤나. 그렇지요, 그렇게 한다면.. 하지만 안타깝군요. 그렇게 되었다가 후일 황제가 목에 핏대를 세우면 손해는 제가 보니 말입니다. (제국의 대부호, 그리고 공작위의 자리는 무거운 것 같다. 짧은 한숨.) 저도 작은 상단을 운영하는지라, 동류를 만나 기쁘긴 하군요. 사실 설탕을 산다는 말은 다른 뜻이기도 하지요. (손을 까딱이자 카페의 주인이 귀를 막고 다른 곳으로 걸어간다.) 고리타분하지만 사교계를 주도하는 것은 레이디의 일이란 말이 있지요. 하지만 경제 순환도 있으니. 그 경제의 주도지인 티 타임을 설탕의 공급 제한으로 막아버리면 재능있거나 유능한 영애들이 사교계에 치고 올라오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물갈이를 하는 거죠. 하하! 물론 저 같은 사람이 어떻게 하겠습니까? 농담입니다, 농담. (불경한 소리에 불충한 소리까지! 그렇지만 재밌는 농담으로 치부하며 호탕하게 웃었다.)

>>900 리카
이런, 못 말리는 아가씨. 이러면 제가 져줄 수밖에 없죠. (짧은 웃음.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듯 흠- 소리를 낸다.) 아하, 그렇다면. 오늘의 보답은.. 여기에서 맛있게 드셔준다면- 하고 바라고 있답니다. 누군가의 정성에 화답하는 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일이니까요! 괜찮을까요? (이런 얄궂은 사람. 다시금 윙크하는 꼴이란. 능글맞게 넘어가려는 듯싶다.) 이런! 그렇게 보인다니 부끄럽군요. 아직 한참 모자란 것 같아서 말이죠. (원을 그리는 당신을 보자 작고 어린아이와 대화하는 느낌이 들었는지, 미소가 포근하다.) 언젠가 그 기쁨으로 온 세상을 채울 수 있지 않을까요? 흠, 상상해 보니 괜찮군요. (평화롭고 사건사고 없는 제국을 상상을 하는 걸지도.) 오, 맙소사. (눈동자가 작아진다. 눈을 크게 떴기 때문이다.) 그런 칭찬은 처음 들어봅니다. 이것 참.. 새롭군요. 예, 새롭고.. 하하. (부끄러워하는 건가? 짙은 피부 때문에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볼이 붉어졌을지도 모르겠다.)
(잠깐의 소강상태, 다시 대화의 흐름이 이어진다.)
혼자라, 대단하군요. (경청한다. 당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흥미 담긴 시선을 숨기려 애쓴다.) ……. (잠깐의 정적.) ……대단합니다!!! 사람들의 꿈과 희망, 사랑과 평화를 지키기 위해 악당과 싸우다니!! (차분하게 있고 싶었지만 당신의 포즈에 결국 감탄사를 참을 수 없었던 것 같다.) 타인을 위해 한 몸 바쳐 싸운다니.. 기사보다 몇 배는 멋지고 눈물겹군요! 그런 일을 혼자 하신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저라면 엄두도 못 냈을 겁니다.. (종업원이 슬금슬금 트레이를 끌고 오며 커피와 디저트를 테이블 위에 세팅한다. 그 와중에도 인간을 지키는 인간에 대한 찬사가 끝나지 않는다. 인간찬가의 옳은 표본 같다...) ─오, 이런. 음료가 나왔군요. 자, 먼저 드시지요.

905 바벨 (S2JVN0LC1g)

2022-07-26 (FIRE!) 01:56:54

>>899 블량슈
하지만 블량슈는 기본적으로 불멸일텐데...? 음, 역시 모르겠네. 내가 아는 범주를 넘어섰어. (당신의 말을 듣고는 고개 갸웃거렸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직 그에게는 많았으니.) 용건은 아마 함께 놀자는게 되겠지만. 그때 가서 바쁘다고 무시하면 나 삐진다? (당신을 향해 키득 웃어보였다. 뭐, 당신의 성격상 그럴리는 없겠지만.)

>>900 리카
쓰다듬는걸 싫어하진 않지만... 부끄럽잖아. (피하면서도 괜히 당신이 상처입을까, 눈치를 봤다. 그러다 연보라빛 눈에 빛이 사라지면 그제서야 아차 싶었고.) 리카. 리카 괜찮아? 눈이라니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당황한 표정으로 당신을 본다. 당신은 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된 걸까. 마법소녀란, 대체 무엇일까?) 난 여기있어. 죽지 않아. 그러니까 괜찮아. 죽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니까. 괜찮아. 괜찮을 거야. (뭐가 괜찮은지 본인도 모르고, 그저 당신을 안심시키기 위해 품에 당신을 끌어안고 가볍게 토닥여주려고 했다. 공간이 일그러진 것 같기도 했지만 지금은 당신의 반응이 가장 중요했기에.) 아이고야. 이 친구 바보를 어떻게 해야 한담. (그럼 고집 센 것도 좋다는 말에 이마를 탁 치지만, 그의 얼굴에 서린 미소를 보면 또 싫지는 않은 것 같다.) ...역시 그런 말들은 부끄러워. 그런 말들은 리카에게 더 어울리는 말인걸. 항상 반짝반짝하고, 착하고, 상냥하고, 배려깊은 내 소중한 친구에게 가장 어울리는 말이야. (진심 가득한 눈을 피하며, 그는 한껏 낯간지러운 말들을 뱉었다. 자신이 이렇게 부끄러운 말을 할 수 있었나? 속으로도 의아했고.) 예전에는 견습 사제였지... 지금은 아니지만 말이야. 아이러니하게도 신에게 쫓기는 입장이 되었으니... (키득키득 웃는 그의 웃음에는 어쩐지 힘이 없었다.) 뭐야. 그런 표정으로 바라볼 필요 없는데. 리카가 그러니까 꼭 엄마같아. (괜히 분위기를 환기시키려 가벼운 농담을 던지며 웃고는) ...괜찮아 지금은. 리카랑 함께 고향 바다에서 이렇게 놀고 있으니까 지금은 행복해. 그러니 그렇게 안쓰럽게 볼 필요 없어. (어깨를 으쓱거렸다. 적어도 그 말만큼은 사실이었겠지.) 아이고야. 완전 어린아이가 된 기분이네... 그래도 나쁘진 않은 기분이야. (당신의 토닥임에 그는 가볍게 눈을 감았다. 이렇게 편안하게 있던 적이 얼마만인지.) 괜찮아. 리카가 날 지탱해줬으니, 나도 리카를 이렇게나마 지탱해줘야지? (부끄럽긴 했지만. 그래도, 제 친구를 위해서라면 참기로 했다. 그는 제 품에 기댄 리카를 토닥이려 하고는) 그냥... 리카처럼 예쁜 사람이랑 너무 가까우면 부끄러운 것 뿐이야... 응. (죽어도 쑥맥 기질이 있다고는 말하기 싫어 돌려말했다. 그리고 돌려말했다고는 해도 사실이니까.)

>>901 리겔
흐음. 네가 그렇게 말해줄 줄은 몰랐는데. 어느정도는 나를 인정해준 거야? (희미하게 웃는 낯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큭큭 웃다가 관심 두지 말라는 말에는 어깨를 으쓱였고.) 그래도 만에 하나라도 들어줄 사람이 필요하면 언제든 날 불러. 난 얼마든지 들어줄 생각 있으니까. (자리에서 일어났다. 슬슬 갈 시간이라 짐을 챙기려는 찰나, 당신의 말에 풋 웃음을 터트리고.) 술은 함께 마시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지. 다음에는 꼭 챙겨올게. 또 보자고, 이야기 친구! (멋대로 친구라 당신을 칭하고는, 제멋대로 숲에 눌러붙었던 것처럼 제멋대로 숲을 떠나려고 했다.)

#막레 드리겠습니다! 수고하셨어용!!!!

>>903 헤르베라
(당신의 경고에도, 피가 흩날려도, 그의 반응은 바뀌지 않았다. 광기어린 시선으로 당신을 바라볼 뿐. 그의 반응이 바뀐 것은... 당신의 베일이 벗겨진 이후였다.) ...흐, 흐하하. 호기심의 끝이 이것이었던가. 하하하하!...하아. 빌어먹을 신이시여... (감탄사에 한숨이 섞이자 탄식이 되어 그의 입에서 뱉어진다. 시선에만 광기가 어렸던 얼굴은 이제 입가에도 광소가 서리고, 당신의 말처럼 그는 당신의 베일 너머를 본 것을 후회했을까. 무지는 미덕인데. 그래, 그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빌어먹을 호기심은 그를 이런 현실로 내몰았다.) 그저... 이름이 듣고싶었을 뿐인데... (웃음인지 흐느낌인지 모를 것이 스쳐가고, 당신을 바라보는 눈빛에 증오가 서서이 들어찬다.) 그래. 신, 신이여. 이름모를 신이여. 내가 불멸을 증오하는 것은 또 어찌 알았나. 망각의 저주는 그저 장난이었던 것인가. (갑작스레 당신의 멱살에 그의 손이 뻗친다. 옷깃을 움켜쥐고, 그가 당신을 제 쪽으로 바짝 끌어당기며 광기와 증오어린 시선으로 당신을 내려다본다.) 너와 같은 격의 신성을 가진 신을, 나는 딱 한명 알지. 그리고 그 신이 내 삶을 빼앗아 이런 꼬락서니로 만들었지. 떠들어보라고? 아니! 떠들 가치도 없지! 왜냐면 너희는 내가 떠들어봤자 듣지도 않으니까! 높은 자리에서 만물을 내려다보는 최상위 주신들께서 나같은 미물이 떠들어봤자 듣지도 않으며 듣는 척을 하지! (그의 손이 떨린다. 광기가 온 몸으로 전파된다. 그는 제가 케트, 주인이었던 신에게 하고싶었던 말들을 쏟아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야. 결국, 놀아난 것은 나다. 모든 것을 망각하기는 무슨... 넌 나를 알아봤지. 내가 불멸을 증오하는 자인 것을 알아봤지... 너 역시 케트처럼... 스스로에 설정에 맞춰 놀아줄 필멸자가 필요했던 것 뿐이야... (당신이 알아듣지 못할 수도 있는 말을 중얼거리고는, 당신의 옷을 놓아주었다. 흐흐. 그는 힘없이 웃었다.) 네가 직접 말해봐. 날 기억하고 있으면서, 망각했다는 '설정'으로 나를 기만한 이유가 무엇인지.

#혹시 감정선 이해가 안 되신다면...말해주시길...

>>904 루두스
이런 쓴 물을 마시고 첫입에 사랑에 빠진다니, 당신도 어지간한 괴짜네. (자신이 아기 입맛이라는 사실은 모르는 건지, 아니면 애써 무시하는 건지. 당신을 보며 히죽 웃음짓다가) 흠. 그럼 도넛으로 할까? 베이커리도 겸하고 있다면 도넛 정도는 있겠지? 초콜릿 시럽 잔뜩 뿌린걸로. (단거+단거... 입맛 안 버리는 걸까. 그는 진짜로 그게 맛있다 생각하는 듯 했다.) 하긴. 잘못하면 그건 나라가 망하니까. 뭐, 어쩔 수 없나- (어깨를 으쓱이면서도 딱히 아쉬운 기색은 보이지 않는다. 버블 경제로 돈을 번다는게 말만 들으면 그럴듯하지만, 사실 그러면 자신이 있는 나라가 망해버리니. 그도 시도한 적은 없었다.) 작은 상단이라... 이정도 자금을 가진걸 보면 과연 작을까 의심이 드는데. (장난스레 키득대다가 당신의 말을 듣고는 눈을 가늘게 뜬다.) ...하지만 내 눈엔 충분히 그럴 수 있을 정도의 사람으로 보이는데. 내가 잘못 본 건가? (당신의 말이 그저 농담이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지나가듯 물음을 던지려 했다.)

906 헤르베라 (rpgHPxg2AQ)

2022-07-26 (FIRE!) 05:52:28

>>905 바벨
(까드득. 이 가는 소리가 났다. 그가 빌어먹을 신, 이라고 탄식하는 순간이었다. 부릅뜬 눈은 붉다 못해 곧 터질 것 같다. 눈 주변마저 붉어질 정도로.) 어찌 알았냐고? 알 수 밖에 없으니까 아는거다. 아는 것과 잊는 건 별개라는 것도 모르는게냐! 이 어리석은 이여! (그와 비슷하다면 비슷한 분노를 내뱉는 그녀가 멱살을 잡는 손에 덜컥 흔들렸다. 허공을 딛은 몸은 무력하게 쥐여 끌려갔다. 그의 증오어린 눈을 똑같이 증오 서린 눈으로 마주했다. 그가 애꿎음을, 억울함을, 분노를, 신에게 향해야 할 것을 그녀에게 쏟아내는 동안 그녀의 눈은 줄곧 그를 보고 있었다. 이윽고 그의 손에서 옷이 풀려나자 그녀는 뒤로 물러나며 있는 힘껏 한 손을 휘둘렀다. 그의 얼굴을 향해. 그러나 그 몸짓은 그와 비슷하거나 덜한- 신이 휘둘렀다기엔 너무나 보잘것 없는 한 방이었다.) 나를, 네가 아는, 그 빌어처먹을 놈들과 동격으로 보지 말란 말이다!!! (거칠게 후려치는 소리와 함께 그녀가 내지른 소리는 그러했다. 그건 고작 시작이었지만.) 네놈이야말로 나에 대해 뭘 안다고 멋대로 단정해 지껄이는거냐!! 떠들어봐야 들어주지도 않는 최상위 주신?! 그 놈들과 내가 같아보이나?! 저 위에서 자기 손은 절대 더럽히지 않으면서 세상을 주무르는 망할 놈들과, 여기 네 앞에서 이 정신 나간 꼴을 보이는 내가 같아보여?! 빌어먹을! 네놈이 감당하겠노라 지껄여놓고! 제기랄!!! 내 머리를 터뜨리면 이 분노를 견딜 수 있을런가! (아아아악! 그녀는 자기 팔을 붙잡고 몸을 웅크리며 분에 못 이긴 것처럼 비명을 질렀다. 늘 웃음으로 주변을 울리던 그녀의 목소리가 금방이라도 찢어질 것 같은 절규를 쏟아냈다. 그의 팔을 찔렀던 손톱이 이번엔 그녀의 팔에 길고 붉은 자국을 남겨갔다. 이러다 목이 쉬지 않을까 싶을 쯤, 그녀가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스스로 한 말도 못 지키는 멍청한 것아. 내가 네놈들 상대로 잊은 척을 해서 무얼 얻지? 네놈을 기만해서 무얼 얻느냔 말이다. 언제나 멋대로 와서 멋대로 떠나가는 건 네놈들이면서, 그래, 지금도, 내가 널 찾았나? 내가 널 불러세웠어? 놀아난 쪽이 진정 너라고 생각하느냐? 네 그 빌어먹을 호기심에 얄팍한 세치혀가 내뱉은 말에 나를 드러내야만 했던 나야말로 놀아난 것 아니더냐?! (다시 높아지려는 목소리는 돌연 터진 기침에 막힌다. 소리를 지른 탓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탓인지. 기침을 추스른 그녀는 가늘게 몸을 떨며 뇌까렸다.) 멋대로 생각하고, 멋대로 나를 판단할 거라면, 나는 더 할 말 없다. 네 기억을 지워주마. 네 기억에서 나와 관련된 전부를 지워줄테니, 혹시 모를 인과도 지워줄테니 다신 나와 엮이지 마라. 나야말로 들어주지 않는 놈에게 말하지 않을 것이다. 그 기분마저 전부 잊고 다시 네 목적이나 쫓아. (그녀는 힘겨운 목소리로 말하며 붉게 물든 손을 들어 그를 향해 내밀었다. 저항하지 않는다면, 그녀의 손은 그의 머리를 짚고 그녀가 말한대로 할 것이다.)

907 테이얀 (zahFC6Zs6o)

2022-07-26 (FIRE!) 16:09:50

>>884 헤르베라

딱히 길을 잃고 헤매는건 아니라네. 내가 길을 잃는건 신이 다른 세계를 만들었을때나 가능한 일이지. (그 무엇도 잊을 수 없는 그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그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그래, 잊었나보구만. 워낙 많은 사람과 술을 마시다보면 잊어버릴 수도 있는 것이지. (여전히 웃는 표정이지만 무언가 하나 빠진듯한 느낌이 드는 웃음이다.) 술은 정말 맛있게 마셨다네. 워낙 많이 마셔서 잔소리를 좀 듣긴 했지만 말이야. (어깨 위의 까마귀를 곁눈질하며 얘기하자 까마귀의 눈빛이 날카로워지는듯한 느낌이 든다.) 양조장이라면 저번의 거기를 말하는거군. 아직 반통이 남았으니 금방 들르겠네. 여기선 술을 담굴 약초를 캐는건가? (상대에게 살짝 가까이 다가간다.) 술을 마실줄만 알지 담글 줄은 모르니 이런걸로 술을 담근다곤 생각도 못했구만.

>>886 소야

바로 옆에 있는데 못 알아차리는게 더 이상한거지. 몸을 숨기거나 그런 것도 아니지 않은가? (상대의 말에 그는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하하, 한가해도 남에게 넘길만한 일은 아닐세. 실제론 한가해보여도 꽤나 바쁜 일이기도 하지. 그만두기도 꽤나 어렵고 말이야. (작게 웃는 표정은 읽기 힘든 기류가 서려있었다. 물론 언뜻 보기엔 사람 좋은 미소에 불과하긴 했지만.) 까마귀는 날아가고 싶을때 날아가는 것이지. 본디 새라는 것은 하늘이 자신의 무대이니까 말이야. 겸사겸사 주변을 둘러보기도 하는 것이고 말이지. (그러니 아쉬워하지 말라고 상대에게 말하면서 하늘을 바라본다. 울창한 숲 사이로 하늘은 그렇게 잘 보이는 편은 아니었다.) 자네는 뭐하다가 여기까지 왔는가? 인적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닌 곳인데 말이야.

>>891 바벨

몇번을 물어봐도 알려주질 않으니 답답할 따름이라네. 이래서야 주인된 자의 체면이 서질 않으니 참 ... (말은 그렇게 해도 책망하는 태도는 아니었다. 익숙하다는듯 덤덤한 그의 태도는 예전부터 둘의 관계가 그래왔음을 말하고 있는듯 했다.) 그들도 생각이 있으니 언젠간 찾겠지. 지능을 가진 생물이 발전이 없다면 자연스레 도태될테니까 말이야. (그는 인간이었지만 인간엔 별 관심이 없었다. 애초에 너무 오래 살아온 나머지 자신이 인간이라는 것도 잊어버린걸까.) 어차피 언젠간 자멸할 종족이라네. 인간으로 태어나서 인간의 끝을 보는 것도 귀한 구경거리겠군. (생각만 해도 재밌겠다는듯 입꼬리를 올리고 싱글벙글한 표정으로 상대방을 바라보던 그는 그의 말에 같이 웃음을 터뜨린다.) 누가 들으면 어이없다고 하겠지만 말이야. 그런 사람들은 아름다운 까마귀와 살아보지 않아서 모르는 것이지!

908 블량슈 (N7conGSIXQ)

2022-07-26 (FIRE!) 17:04:57

>>905 바벨
걱정마-(그 존재는 그리 말하며 가볍게 미소지었다)
그럼 다음에 보자-(그러며 그 존재는 이내 환상처럼 사라졌다)
#막레!

909 리카 (qOdCXwrq0Y)

2022-07-26 (FIRE!) 22:02:49

>>902 블량슈
아하핫-! 그래-? 역시 블량슈는 고래라서 그렇게 봐주나 보다! 고마워, 블량슈-♫ ( 평범하지 않다, 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그것을 입 밖에 내어 반박하지 않는다. 친구가 평범하게 봐준다면, 평범한 것이 맞겠지. 고래라고 주장하는 블량슈의 시선에서는, 인간들이 다 똑같아 보일 수 있을테니. 그러므로 활짝 웃으며 고맙다고 했을까 ) 아하핫- 블량슈, 귀여워-!♫ 나도 고래에 대해서는 잘 모르니까, 블량슈도 인간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게 당연할 거야- ( 손을 뻗어, 블량슈의 머리를 한번 더 쓰다듬어주려고 하면서 해맑게 웃는다. ) 참! 나 전부터 고래에 대해서 궁금했어! 그럼 블량슈는 고래에 대해서 내게 알려줄래-?♫ ( 눈을 반짝반짝이며 기대감 가득하게 묻다가 ) ....깨지 않도록. ( 블량슈의 말을 따라하며, 블량슈를 빤히 응시했을까. 너는, 잠들어 있는 것일까? 너의 본질은 과연 무엇일까. 지금도 계속해서 위에서 느껴지는, 이 시선도 역시. ) ....광기.. ( 블량슈의 말을 따라한다. 그렇다면, 만약, 이미 광기에 붙잡혔다면? 묻지는 않는다. 다만, 빛이 죽어버린 연보라색 눈으로 여전히 웃고 있는 입을 꾹 다물었을까. 위에서 보고 있는 시선 역시, 무시할 수가 없었다. 눈. 눈. 시선. 천적? ) ..블량슈도, 그랬어? 사명의 노예가 되었었어? ( 너도, 후회했어? 너 역시, 불멸을 살아가는 이었으니. 인형을 끌어안으며 묻는다. )

>>904 루두스
아하핫- 미안해! 그래도 이건 나도 지고 싶지 않은 걸? ( 그것도, 다른 사람을 위해서였으니. 고민하는 루두스를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얌전히 기다리다가 ) 뭐어어-?!?! ( 충격(?)과 좌절(?)을 느낀 얼굴이 되었을까 ) 루두스가 그걸 바란다면 그것을 이루어 주겠지만.... ( 이번에는 따라 윙크하지 못한다. 눈을 이리저리 굴리면서 마법봉만 양손으로 꼭 붙잡다가 ) ..그럼, 다음의 보답은? ( 그 정도로는 안 돼! 하는 심정으로 포기하지 못한 듯, 여전히 웃는 얼굴로 일단 보답부터 묻고 본다. ) 아하핫-♫ 너도 네가 가진 것들을 되게 겸손하게 보는구나- 그럼 얼마나 더 크게 가지고 싶은데? ( 궁금한지, 고개를 갸웃하다가 ) 그치-?! 그치-?! 루두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아하핫-! 기뻐!♫ 맞아! 이런 기쁨으로 온 세상을 채울 수 있다면, 루두스를 포함해서 모두가 행복할 수 있을 거야! ( 뜻이 통하니 정말 기뻤는지,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루두스의 손을 덥썩 잡고 붕붕 흔들려고 했을까.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봤다. 상처 받은 사람들을 너무 많이 봤다. 그런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 ) 응? 처음 들어봐? 그럼- 내가 더 들려줄까? 응?♫ ( 반짝반짝이는 연보라색 눈이, 부끄러워하는 루두스를 귀엽다는 듯 해맑게 마주본다. ) 응-! 완전 대단하지-!!♫ ( 감탄해주는 루두스의 반응이 좋았는지, 따라서 텐션이 마구 올라간다! 환하게 웃으며, 마법봉을 잡은 양손을 붕붕 흔들다가 ) 아하핫-! 기사도 다른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충성을 다하니, 멋지다고 생각해-♫ 그래도 고마워! 루두스도 엄두 못 내도 괜찮아! 루두스의 몫까지 내가 힘낼 거니까! 그리고 루두스는 루두스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잖아? 나야말로 상단 같은 건 엄두도 못 내는 걸- 나, 바보라서! ( 즐겁게 웃으며 함께 인간찬가(?)를 하다보니 커피와 디저트가 차려진다. ) 우-와-! 고마워! 진짜 예쁘다! 향기도 좋고-♫ ( 눈을 감고 코를 킁킁. 조심스레 한 입 마셔보고 다시 눈을 뜨면, 더욱 반짝반짝이는 연보라색 눈이 되었을까 ) 맛있다-! 진짜 따뜻하고 부드러워! 우와! 신기해-!♫ ( 잔을 양손으로 꼭 잡고 감탄하다가 ) 루두스도 얼른 마셔봐! 응?

>>905 바벨
그치만 귀여운데.. 바벨이 부끄러우면, 쓰다듬는 거 하지 말까? ( 약간 시무룩 하다가도, 고개를 갸웃하며 묻는다. 이렇게 평범한 대화가 지속된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 ( 이상하다. 바벨이 품에 끌어안고 토닥여주려고 했음에도, 바벨의 손에 잡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을 것이다. 분명히 눈 앞에 보일텐데. 몸을 웅크리고, 양손으로 이제는 눈이 아니라 얼굴 전체를 감싸듯 가리고 있는 마법소녀가. 그런데도 신기루 마냥 보이기만 할 뿐, 잡히지 않는다. 바로 앞에 있지만, 서로 다른 공간에 있는 것처럼. 더욱 일그러진 공간 때문일까. 모든 것을 왜곡시키는 것 같은, 그런 공간은, 본질조차 가려버린다. ) .....너의 ' 본질 '이 알고 싶니? ' 그 이름 '을 부르는 순간, 너는 다시 붙잡힐지도 모르는데. 지금까지 애써 도망친 것조차 헛수고가 되겠지. 그리고, 다시는, 도망치지 못할 거란다. 그런데도, 너는 알고 싶니? ( 하는 목소리는, 누구였을까. 부드럽고 상냥하지만 소름끼치도록 무감정한 그 목소리는, 정말 마법소녀의 것이 맞았을까. 마법소녀는 닿지 않는 바벨에게서, 천천히 한 걸음 더, 뒷걸음질을 친다. 한쪽 발이 느릿하게 땅을 딛고, 남은 발이 다시 느릿하게 들어올려져 다시 땅에 닿는 순간- ) ...-괜찮아. ( 무언가가 깨지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렸을까. 동시에, 일렁임도 순식간에 모두 사라져 버린다. 전부 다 착각이었던 것처럼, 모든 것이 다시 원래대로다. ) 괜찮아! ( 고개를 든다. 대답을 하는 듯, 바벨의 말을 따라하는 듯, 바벨에게 말하는 듯, 활기찬 목소리도, 활짝 웃는 얼굴도, 빛이 돌아온 연보라색 눈도, 모두 원래대로다. 원래대로였을까? 이제, 닿을 수 있는 공간이다. ) 친구 바보는 내가 아니라 바벨이다, 뭐-♫ ( 키득 웃다가 ) 아하핫- 방금 그 말로, 반짝반짝을 빼고는 전부 다 바벨에게 더 잘 어울리는 말이라는 게 증명 되었어! 부끄러워하면서도 친구를 위해 그렇게 말해주는데, 어떻게 바벨이 그런 말들이 안 어울리겠어? 응? 나의 소중한 친구야- ( 눈은 피하면서도 입은 솔직하다. 너는, 반대인 걸까. 그래도 진심으로 기쁜 듯이 웃다가 ) 신에게 쫓기는 입장.. ( 바벨의 말을 따라하며, 힘 없는 웃음을 걱정스레 지켜보았을까 ) ....바벨이 나 보는 거랑 똑같다, 뭐- ( 너 역시, 나를 안쓰러워 했으니. 같이 농담처럼 웃다가 ) 그러면 다음번에도 또 놀자! 이렇게 바다도 좋고, 바벨이 말했던 것처럼 옷도 좋고, 하늘 좋아해? 그럼 하늘도 가자! 바벨이 더 행복하게 해줄게!♫ ( 친구를 위해 무엇이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 바다는 어머니랬으니까. 어머니의 품에서는 모두가 어린 아이인 거야. ( 그러니 괜찮다는 듯, 방긋 웃으며 바닷물과 함께 바벨을 토닥여준다. 지금만큼은, 바벨이 편안하게 쉴 수 있기를 바라며 ) 그치만 마법소녀는 지탱 받는 게 아니라, 지탱해줘야 한단 말이야아.... ( 토닥임을 받으면서도, 미안함은 가시질 않았다. ) 지금도 부끄러워? 하지만, 처음 만났을 때는 안 그랬잖아? 지금은.... 아- ( 고개를 갸웃하다가 시선을 내리면, 둘 다 옷이 평소와는 다르다. 물을 무서워하느라 뒤늦게 자각한 얼굴이, 입을 꾹 다물고 다시 서서히 새빨개졌을까. 이번에는 다른 의미로 얼음이 되었다가 ) 나-나-나도 바벨처럼 멋진 사람이랑 너무 가까우면 부끄러워-! ( 빙글빙글 도는 연보라색 눈으로, 바벨을 따라하듯 크게 외쳐버린다. ) 그-그럼! 바벨은 나보다 훨씬 더 예쁜 다른 사람들한테도 전부 다 엄청 부끄럽구나..?! ( 다시 고장나서 외치는 말이, 되려 쑥맥 진실(?)에 더 가까워졌을까 )

910 소야 (qOdCXwrq0Y)

2022-07-26 (FIRE!) 22:05:18

>>907 테이얀
하하- 그래도 평범한 사람들은 모르더라고. 굳이 몸을 숨기지 않더라도, 아무것도 몰라. 머리칼을 휘어잡든, 발을 걸어 넘어지게 하든, 목을 조르든. 아, 물론 농담이야- 그런 나쁜 짓을 할 리가 없잖아? ( 부드럽게 오묘한 눈을 휘어 웃는다. 거짓말은 어느 쪽이었을까 ) 흐응- 그렇긴 하겠네. 이거 아쉬운데- ' 그거, 괜찮으면 나한테 넘기는 건 어때? '하고 물어보려고 했는데. 이거야 원, 물어보기도 전부터 거절 당한 느낌인 걸? 하하- ( 따라 웃으면서도 꽤나 흥미로웠다. 읽기 힘든 기류가 서린 얼굴. 하지만, 너의 본질은 과연 어떠려나. ) 그래. 그러면 다음에는 나도 소개해줘? 저 루이라는 까마귀. 꽤나 예쁘게 생겨서, 나도 친해지고 싶거든. ( 자연스레 이름까지 부르며 빙긋 웃었던가. 파란 목도리를 끌어올리다가 ) 아아- 그게, 나는 여행자거든. 그런데 길치라서, 종종 이렇게 길을 잃고는 해. 지금도 무언가를 찾다가, 이렇게 길을 잃어서 여기까지 와버렸네. ( 볼을 긁적이며 멋쩍게 웃는다. 완벽한 거짓말. 그러나, 진실이 조금 섞여있었을까 ) 그러는 너는 이런 인적 드문 곳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던 거야? 내게도 알려줄래? 나, 기록에도 관심 있거든. ( 무언가를 아는 걸까, 모르는 걸까. 묘한 말을 뱉으며,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얼굴로 미소를 지었던가 )

911 블량슈 (Z6XNQfYmZI)

2022-07-26 (FIRE!) 22:31:47

>>909 리카
고래라고 해도- 나는 바다에서 제일 큰 생물이다 밖에 모르는데-(그 지식은 누구에게 들은 것일까. 그 존재는 난처한듯 그리 이야기하며 당신의 쓰다듬을 받아들인다) (이어지는 리카의 질문에 그 존재는 아무렇지 않다는듯 이야기했따)
나는 삼켜진 적 없어- 내게 사명이란 것은 없으니까-(그 존재에겐 사명이 없다. 그저 하루 하루 뒹굴고 지내는 것, 그렇기에 시간 관념조차 없는 게으름벵이)
하지만 집어삼켜져서 결국 스스로를 파멸로 몰아넣은- 이들은 봤지-(그들은 어떻게 되었는가. 그 존재는 떠올리지 못합니다. 그 것은 허무의 저편으로 사라졋기에)
그러니 리카는 삼켜지면 안 된다-? 그러면 떼지할거야-(가벼운 농담을 덧붙이며 그 존재는 당신을 걱정합니다.)

912 헤르베라 (rpgHPxg2AQ)

2022-07-26 (FIRE!) 23:06:21

>>907 테이얀
길 잃은게 아니라면야, 안내는 필요 없겠군. (그녀는 그러냐는 듯이 어깨를 으쓱였다. 그리고 흐하, 웃었다.) 많은 사람을 마주하다보면 한둘쯤 잊을 만도 하지만, 이를 어쩌나, 나는 전부 잊어버렸다네! 저번에 내가 말 안 했었나보군! (하하하. 좀 더 웃은 그녀는 그가 그의 어깨 위 까마귀를 곁눈질하는 것을 보고도 고개를 모로 기울일 뿐이다. 전부 잊었으니까, 그 까마귀가 그에게 가족과도 같은 사역마라는 것도 잊었으니까.) 음. 아무 때나 편하게 오게나. 나도 여기 후에 돌아갈 듯 하니. (그녀는 고개를 끄덕끄덕 했다. 그가 거리를 좁히자 반보 정도 물러나는 듯 하다.) 그렇다네. 이 숲은 구석구석에 이런 것들이 많이 자라서 주기적으로 오지. 내 사는 숲으로 종자를 옮기면 편하겠지만, 여기가 아니면 자라지 않는 종도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매번 캐러 와야 하네. 귀찮게시리! (말은 그렇게 해도 그녀는 싫지 않아보였다. 직접 손에 흙을 묻혀가며 캐는 정성이 귀찮은데 나올 리가 있을까.)

913 카무이 시온 (/A7OnnBezY)

2022-07-27 (水) 00:03:23

(어느 마을 외곽. 정처없이 움직이던 하피 소년의 발걸음이 돌연 우뚝 멎는다. 소년은, 저만치 흙밭에서 흙장난 하는 아이들에게 눈길을 준다. 복잡한 감정이 점차 피어오르는 게 느껴진다.)
(아이들 또한 이쪽으로 향해지는 시선을 알아차렸는지. 하나씩 고개를 돌려 소년을 일제히 응시한다. 아이들의 표정이 장난기로 물들어간다.)
(아이들이 소년을 손가락질하며 외친다. '마물이다!' 그 목소리가 퍽 장난스럽다. 놀림을 받아도 소년은 그저 우두커니 서있기만 한다. 무감정한 얼굴로.)
(사람은 자신과 다르게 생긴 존재를 차별하기 마련이다. 당연한 일이다. 저 아이들도 당연한 행동을 보이는 것 뿐이다. 너무 당연한 일이라 화조차 나지 않는다. 소년의 마음은 이미 무뎌졌다.)
(아이들은 곧 까르르 웃으며 자리를 벗어난다. 소년은 괜히 제 발치에 놓인 돌멩이를 발로 차본다. 날아간 돌멩이가 저만치 떨어진다.)

914 루두스 (nDBqeWABQE)

2022-07-27 (水) 00:48:47

>>905 바벨
괴짜라니요, 세상은 넓고 사람이 많아 서로 다르다고 칩시다. (능청스러운 목소리, 허울좋게 포장했지만 결국 괴짜의 연장선이었다.) 오, 초콜릿 시럽을 잔뜩 뿌린 도넛이라. 괜찮군요. 속도 초콜릿으로 채운 것도 있으니 그것도 같이 주문해 드리죠. (타인이 질색할 조합이지만 루두스는 편견이 없었다. 정확히는 좋은 게 좋은 것이라 단정 짓는 쪽에 더 가깝지만.) 점-장!!! (호탕한 목소리. 목소리가 높아져도 성질이 난 모양새는커녕 마냥 호쾌하다.) 초콜릿 도넛 두 개, 하나는 안에 들어간 것으로, 그리고.. 홍차랑.. 커피도 한 잔 주게, 설탕은 빼고.
(주문을 마치자 점장이 굽신거리며 돌아간다. 대화의 주제가 다시 이어진다.)
그렇죠, 나라가 망하면 큰 손실이지 않습니까. 상단은 고사하고 상인에게도 큰 타격이 있을 겁니다. 뭐, 나중에 꼬우면 쓰겠지만요! (농담. 잔망스러운 윙크가 방금 말의 무게를 알려준다. 그냥 뱉고 보는 타입인 것 같다.) 오! (물음을 던지자 상단의 크기에 대해 어물쩍 넘기다 모노클을 고쳐 쓴다.) 무슨 소리! 재능 있는 사람을 모으는 건 좋아하지만, 일부러 흔들 생각은 없습니다! 그렇게 나쁜 사람도 아니고 말입니다. (호탕한 웃음. 고른 치열이 보일 정도로 호쾌하게 웃는다.) 그리고, 그랬다간 화형 당합니다?

>>909 리카
네에-!! (당신의 충격과 좌절에도 생글생글 웃는 낯으로 쐐기를 박는다.) 예, 제가 바라는 일이지만- 흐음, 다음의 보답이라. 이건 또 곤란하군요. (잠깐의 고민, 그렇지만 마냥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 나중에, 언젠가는. 그 보답이 생각나면 이야기해도 괜찮을까요? 지금은 제게 달리 떠오르는 것이 없어서! (멋쩍지만 활기차게 미소 짓는다. 언젠가 만나면 '보답'이 필요한 순간이 올지도 모른다.) 얼마나 더 크게 가지고 싶냐고요? 흠! 적어도 여기서- 굶는 사람 전부가 한 달분의 설탕과 밀가루를 살 수 있을 정도로? (지금의 재정으로도 충분히 가능하지만, 범위를 비단 제국으로 보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오! 그렇지요, 모두가 행복할 수 있을 겁니다. 그게 저와 리카 양의 새로운 기쁨이 되겠지요! (손을 잡고 붕붕 흔들자 같이 동조한다. 짧게나마 루두스도 행복에 대해 새로운 고찰을 했던 것 같다. 그렇다, 괴로워하는 사람이 많다.) 아하, 요 말괄량이. 괜찮습니다! 앞으로 일주일은 넘게 떠오를 것 같거든요. (더 들었다간 부끄러움에 몸부림치는 하나의 오징어가 될 것이다. 루두스는 자신을 향해 서슴없고 후한 평가를 남기지만 막상 타인이 자신을 향해 행하는 칭찬에 약했으니까!) 대-단합니다! 이렇게 마음까지 따뜻한 사람이니 누군가에게 더 큰 행복과 도움을 주는군요! 감동받았습니다. 바보라니요, 당치도 않은 소리입니다! 인간을 위해 인간이 나선다는 것이 얼마나 지능적인 행동이고.. (주절주절.. 인간찬가는 그만두자.. 루두스는 오늘 돌아가면 또 서기관과 작가를 불러 위대한 인간에 대한 소설을 써달라 조를 것이 분명하다.) 하하, 부디 입맛에 맞았으면 좋겠군요. (아직 마시지 않고 잔만 쥔 채 기다린다. 당신의 연보라색 눈이 빛나자 뿌듯한지 입꼬리가 휙 올라간다.) 맞는군요! 다행입니다. 예, 저도 마셔야겠지요! (리카의 것과 대조되는 새카만 커피. 설탕이나 시럽도 넣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신다.) 음, 오늘도 좋은 커피군요! (뿌듯한 것 같다!) 디저트도 드시지요, 커피와 잘 어울릴 겁니다! (3층 트레이. 마카롱이 있는 접시를 당신 쪽으로 돌려준다.)

>>913 카무이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건지 화려한 겉옷이 찢어졌다. 속상한 눈으로 몇 번 찢어진 부분만 바라보다 미련 없이 비치된 쓰레기통에 버린다. 모노클도 마찬가지다. 오늘 루두스의 옷차림은 단출하다. 셔츠와 바지 차림.) 음? 흐음. (마침 카무이의 상황을 본 루두스의 윗입술이 비쭉 나온다.)
─ (이 녀석들! 하고 외쳐보려다 입을 다문다.)
(혼내기에는 아이들의 텃세에 카무이를 향한 보복이 생길 수 있음을 아는 걸까. 아직 나서지는 않는다. 대신 다른 수가 생각났는지, 카무이가 돌멩이를 발로 차자 손가락을 까딱였다.) 세상에, 이럴 수가! (호쾌한 목소리. 카무이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돌멩이가 슉 날아와 루두스의 손에 쥐인다.) 이렇게 귀한 손님이 이 마을에 있을 줄이야! (당신을 향한 지대한 관심은 흑심 하나 없다.) 반갑습니다, 이국의 손님. 이곳엔 어쩐 일이실까요?

915 이름 없음 (yktfw663D.)

2022-07-27 (水) 01:00:17

>>882 테이얀

아, 어찌 이리도 모독적일까. 사랑스럽군, 그대는. (당신의 뺨으로 손을 뻗어 어루만지려했다.) 그런가. 감히 한낱 인간으로 태어나 기구한 운명을 거스르려했느냐? 그러나 이루어내지 못하고 신에게 심장을 사로잡혔느냐? 그리고 장난감들을 전부 부숴버리기위해 마음껏 날뛰었느냐! (당신이 머리를 하나로 모아 묶는걸 바라본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죽음을 바라는구나. 좋다, 내 그대의 소원을 친히 들어주마. 그대는 지금부터 나의 것이다. 모든 신이 죽을때까지 내가 그대의 모든 것을 가지고 있겠노라. (당신이 제 손을 살짝 잡자, 그녀는 마침내 조용한 웃음을 터트렸다.) 아, 한가지 말해주지 않은게 있군. 유감일세. 전부 거짓말이었으니. (그리고 그녀는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영원불멸의 시간속에서 그대의 목적을 쫓아 모든 신을 죽이고, 모든 생명을 죽이는것도 재미있겠으나... 마음에 들지 않는군. 단적으로 말해서 재미없다는걸세. 그러니 거기서 고통에 발버둥치고있게. 영원불멸한 그대의 시간속에서 아무것도 달라지는건 없을테니. 자, 그럼 이로써 그대는 나를 막을 이유도 필요도 사라졌다. 나를 미끼로 저 신들을 죽일수도 없게 되었으나, 지금의 그대로써는 나를 죽일수 없을테니 시간만 소모할 뿐 무의미하지. 그러면 짐은 이만 가보겠네. 아아, 즐거운 시간이었느니라. (그녀는 그대로 등을 돌려 떠나가려했다. 붙잡지 않는다면 그대로 전쟁터로 걸어가겠지.)

>>885 프레이
(당신이 눈살을 찌푸린 뒤, 한쪽 무릎을 꿇자 그녀는 손짓을 멈추었다.) 하! 그래, 내 말한대로 무릎을 꿇었으니 이번은 넘어가주도록 하겠느니라. 허나 즐거움 하나가 사라졌군, 나의 반쪽짜리 자매여. 내게 계속 무례하게 굴었으면 그대의 가장 소중한것을 전부 불살라버리려고 했는데 말일세. (그녀는 키득거렸다.)

>>887 리카
그대가 어떤 이를 만났는지는 내가 알수 없으나, 감히 짐에게 비견되겠느냐? 최고는 짐을 위한 수식어니라. (그녀는 당신의 말에 짧게 웃었다.) 짐이 죽으라 하면 죽는것. 살라고 하면 사는것. 짐은 부수라고 명령했으나 그에 부합하지 않은것이 어째서 짐의 부족이더냐? 그가 나약한게지. (오만한 이야기가 계속된다. 그녀는 그것에 한치의 의심도, 망설임도 없는듯. 가장 당연한것을 이야기하듯한 태도였다.) (당신은 순식간에 나타난 자신을 따라오며 옆으로 몸을 틀어 피한다. 그 거리에서 반응할수 있다고? 우가 전력이 아니라는건 알고 있다. 허나 그것은 어쩔수 없는 문제. 싸움을 거듭하면서 컨디션을 올리는 그의 특성상, 예정되어있는 문제였다. 그러나 그가 대충한것또한 아니었다. 혀를 차며 당신을 노려본다. 깊숙하게 허리를 베었으니- 그리 생각하자 당신의 주먹이 날아온다. 목에 정통으로 얻어맞고서는 그대로 멀리 날아갔고, 우를 놓쳤다. 당신이 우를 잡는다면, 경박스럽게 감탄하는 중년 남성의 모습이 보이겠지.) ...짜증이 치밀어오르는군. 여흥은 끝이다 , 애송이. (그녀는 어느샌가 당신의 시야에 들어와있었고, 그녀의 손목이 새카맣게 물든다. 그녀가 주먹을 쥐자 유리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새카맣게 물들었던 손목에서 룬문자가 떠오르고, 그녀는 그대로 주먹을 땅으로 내리쳐 일렁이는 공간을 억지로 부수려했다.) 무대를 옮길 시간이다.

>>891 바벨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렇게 두지 않겠다고? 재밌는 소리를 하는군. (그녀의 입가에 옅게 미소가 번져나갔다. 당신은 이빨을 갈고, 분노를 담은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본다.) 짐을 막겠다고! 그대를 넘지 못한다면 원하는것을 얻지 못한다라! (그녀가 크게 웃었다. 웃음소리로 천지가 진동할정도였다. 그렇게 한참 웃어대던 그녀는 눈가에 고인 눈물을 닦아내며 당신을 바라본다. 주변은 거센 중력으로 짓눌려진지 오래였다.) 아아, 모독적이라 사랑스러운 불멸자여. 무엇이 그리 그대의 가슴에 증오를 남겼느냐? 어떤 과거가 그대를 그리 망가트렸느냐? 빌어먹을 것들의 핏줄을 잇고 태어났다라... 그대는 신을 증오하는구나. 인간들을 무참히 학살하는것도 달가워하지 않는구나. 자아, 말해보거라. 그 금빛 눈에 담은 분노와, 귀기가 서린 창끝을 짐에게 겨누는 이유를. (그리고 그녀는 천천히 걸어가 당신의 앞에 섰다. 가만히 당신을 바라보던 그녀는 당신의 뺨으로 손을 뻗어 어루만지려했다.) 무엄하고 불경한 그대여. 이몸을 즐겁게 해보거라. 자, 이렇게 하면 더 즐겁게 해줄테냐? (그녀가 왼손을 뻗는다. 손 끝에서 뒤틀린 창이 한 자루 나온다. 벼락이 서린 그것은 경박스레 웃는것처럼 떨리기 시작했다.) 그래, 말이 필요 없겠지. 롱기누스여, 가서 마음껏 날뛰어보거라. 천둥이 되어라. (말이 끝나자 그녀의 손에서 창이 떠나갔다. 이윽고 거대한 우레와 같은 천둥소리가 울리고, 거리의 한복판이 파괴된듯. 폭풍의 여파를 의미하는 거센 바람이 휘몰아친다.)

# 스루된거 있으면 말해조~~ 이바 답레도 금방 써올게!!!

916 루이스 (yktfw663D.)

2022-07-27 (水) 01:00:42

>>915는 루이스야!!! 미안~!~!

917 마논 (st0XR08QeA)

2022-07-27 (水) 01:46:11

>>873 리겔
누구긴? (웃음을 지우지 않고 키득거리며 보란듯 팔을 벌려보인다.) 바로 고귀하고 아름답고 자비로운 고귀한 신의 사자지. 알면서 뭘 묻고있는 걸까? 캭캭. (따지자면 리겔의 말은 그걸 묻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신의 사자는 그 의중을 가지고 놀리듯 캭캭대고 있었다.)
흐응? 아무것도 없는 숲~? (리겔이 얼굴을 밀어내지만 그 와중에도 아랑곳 않고 키득거린다.) 아무것도 없지 않잖아? 손님도 알아보지 못하고 불을 질러서 쫓아내고 싶어하는 어리석은 여우. (팔을 들어 손가락으로 리겔을 가리킨다.) 바로 너라는 신수가 있지.
신의 사자가 찾아와 신수에게 차라도 한 잔 대접받고 싶다는데. (생글거리며 웃는다.) 그렇게 이상하고 어려운 일일까? 응~? (협박하듯 부탁하듯, 고개를 기울이는 모습이 종잡기 어렵다.)


>>877 스텔라타
그래 맞아. 자비로운 신의 사자. 추가하자면 완벽하고 고결하고 성스럽고 자애롭고 상등하기도 하지. 그게 바로 마논이야! 경우에 따라서 때로는 물론 상냥하기도 하지만, 그게 과연 너희들이 바라는 상냥함인지는 말해주기가 어렵겠네~? 달콤함이란 결국 독인 거야. 진실을 깨닫지 못하고 착각 속에 빠져 허우적 거리고 있는 상태. 바로 그런 거라고. 과연 너희들에게 있어서 상냥함이란, 그 착각에서 꺼내주는 것일까, 아니면 그저 그대로 두는 것일까? 그리고 그 착각과 오만함의 차이라는 건, (무언가 말하려다가 말을 도로 삼키고는.)
...아니, 그보다 미물 너 아까부터 질문이 너무 많지 않아? (눈을 가늘게 뜨고서 스텔라타를 바라본다.) 지금 혹시 마논에게 암묵적으로 반기를 드는 거야? 신의 사자가 친히 진리를 고하면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납득하면 되는 거야. 어차피 너희들은 가련한 상식과 두뇌로는 평생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니까. 알겠니?
~그보다 봐 봐, (손거울로 스텔라타를 다시금 비춘다.) 너와 닮은 생명으로 너라는 보잘 것 없는 불멸자를 치장하고 있는 모습말이야. 어때? (키득키득.) 안타깝니? 아니면, 그런 자신이 미칠듯이 아름답게 느껴지고 있을까? 그래, 그게 바로 배덕이라는 거야. 너희같은 반쪽자리 축복을 받은 불멸자들이 결국에는 찾게 될 유일한 미덕이기도 하지. 어차피 너라는 미물도 죽지 못해 살아있는 존재. 그 감각에 익숙해지도록 하렴? 캭캭캭.


>>881 레인
무시라고? (베싯, 입이 찢어져 완벽히 조소의 웃음을 짓는다.) 신의 사자가 신을 대변하여 고하는 진리를 왜 무시라고 생각하지? 게다가, 죽은 자에 대한 능멸? 캭캭캭. 그거 진짜 웃기는 말이네. 자기 운명이 다해서 죽었을 뿐인 미물 따위를 왜 마논이 예우를 갖춰주어야 하는데?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듯. 레인의 말에 어처구니 없어하는 반응 일색이다.)
당신이 그 그릇을 소중히 여기던 뭘 하던 마논은 전혀 관심 없어. 하고 싶은 말은 하루 종일을 해도 모자랄 만큼 많지만 신이라는 당신의 입장을 봐서 더 이상 말을 얹지는 않겠어. 그러니까 당신도 입을 조심히 놀리도록 해. 마논은 여기에 외신이랑 낭비에 가까운 부질없는 언쟁 따위를 하러 온 게 아니니까. (오히려 이쪽이 기분이 나빠진다는 것처럼 눈매가 한층 날카로워졌다.) 한 번만 더 마논의 심기를 거스르면 테이스티 로드고 뭐고 없을 줄 알아. (단호하다. 또한 일방적이다. 아마도 이것이 최후통첩이라고 말하는 걸테다.)
티타임이라니. 참 내... 마논이 왜 이런 쓰잘데기 없는 짓에 어울려줘야 하는 거야? (레인을 뒤따라 걸으며 연속에서 볼멘소리를 투덜댄다.) 그리고 초월자? 그 초월자라는 녀석들도 어차피 하나같이 돌은 것들이겠지. 안 봐도 마논에게는 훤히 보여.


>>889 오베스
어머, 그래? (손이 닿았던 부분을 털어내는 손짓을 본다. 이내 생글대며.) 뭐, 다음 번에 참고하는 척은 해줄게~? 캭캭캭.
흐응. (키득키득.) 그럼 결국 자신과의 싸움에서도 신들의 장난에서도 져버린, 뭣도 아닌 패배자였다는 거네? 이렇게 간단한 결론을 뭘 그렇게 장황하게 말하는 걸까? 캭캭캭캭!
그래서~? 그런 허접한 언데드가 왜 이런 양지에 나와있는 걸까? 너희같은 송장은 원래라면 던전에 깊숙한 곳에 음침하게 처박혀서 미물 모험가들의 경험이 되어야 하잖아? (오베스를 노골적으로 깎아내리는 어투다. 얼굴은 환한 웃음이 질 생각을 않는다.)


>>890 세투스
(세투스의 말에 그것의 눈이 크게 뜨인다. 그러나 아주 잠시동안.) 아주 날카로운데? (이내 입꼬리가 주욱 늘어나며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우주를 떠도는 쓰레기치고는 말이야. 캭캭캭.
왜냐하면, 딱 지금 네 말대로인걸? 위대하고 잔혹한 신의 위업 아래에는 모든게 허무에 불과할 뿐이야. 사람도, 동물도, 식물도, 쓰레기도. 그리고 이렇게나 우월한 신의 사자인 마논조차도. 결국은 한없이 먼지에 가까운 덧없는 존재일 뿐인거야. (그것은 자신의 존재 조차도 비관적으로 관측하고 있었다. 그러나 말의 내용과는 다르게 핑글거리는 몸짓은 굉장히 경쾌했다.)
그러니 너의 그 사고방식은 너무나 안타까워. 이따위 허상세계에서 보람을 찾으려 필사적으로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이라니... 오히려 진리는 그런게 아니라는 것을, 사실은 너도 알고 있다는 거잖아? (키득키득. 세투스를 보란듯이 비웃고있다.)
하지만 딱히 질타하지는 않을게~? 그게 네가 이 세계에 존속되기 위해서 고안한 최후의 방법이라면야. 그런 달콤한 꿈을 꾸게 하는 것도 신의 사자가 해야 할 일이겠지. 안 그러니? 캭캭캭.


>>891 바벨
흐응~? 적당히 아무 곳이나 괜찮지 않아? 마논에게는 어차피 어떤 머저리같은 인간 곁에 묶여 있는게 제일 싫은 경치인데. 그런 생각은 전혀 해 본 적 없나보네? 캭캭캭. 아아, 어떻게 된 자만심일까! (키득키득.) 정말 짜증나. (손을 높게 치켜든다. 그러자 방금 전 일었던 것과 같은 진동이 지면 전체를 내달린다.) 짜증나니까, 그냥 전부 부숴버릴까? (당장에라도 땅 밑에서 역십자의 비석들이 튀어나와 항구도시 전역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릴 것만 같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것은 손을 천천히 내리자 지진도 잦아들기 따라시작한다.)
그래. 넌 이제부터 결코 마논에게서 눈을 때지 않는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분명 넌 놓쳐버릴테니까...) (무구할터인 신의 사자의 흔적을.) (그러나 그것은 뒷말을 잇지 않았다. 그저 키득이며 웃음지어 보일뿐이었다.)
~그렇지! (손을 마주쳐 소리내며 생글거린다.) 우선, 신이 계시는 하늘로 높이 올라가볼까? 신의 총애를 받는 네가 상공 어느정도 되는 높이에서 본격적으로 얼어붙기 시작하는지, 궁금해졌거든. (그것이 바벨의 손을 덥썩 붙잡았다. 빛이 사방에서 모여들어 그것의 등 뒤에 날개를 형성한다.) 분명 이건 좋은 추억이 되겠지~? 캭캭! (진인지 농인지 모를 말에 광기로 눈동자가 반질거린다. 다음 순간, 그것은 다시 한 번 인간의 손을 잡고 날아올랐다.)
/이렇게 막레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한 번 더 이어주셔도 괜찮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918 바벨 (/jWa3XNqE6)

2022-07-27 (水) 03:37:36

>>906 헤르베라
(당신이 뱉은 말들을 들었다. 아니, 들렸다. 혼란스러운 의식 와중에서도 당신이 내뱉는 말들만큼은 똑똑히 들려서, 눈동자가 흔들렸다. 왜 당신은 신이면서 그렇게 괴로워하는 모습인지 궁금했다.) 넌... 신이 아니구나. 신이면서, 신이 아니야... (당신이 휘두른 주먹은 너무나 가녀려, 고작 그의 고개가 돌아가게 만들 뿐이었던가. 당신의 주먹이 후려친 부위를 살짝 손으로 쓸어낸 그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아니, 어쩌면 신일지도 모르겠다. 그래. 네 말대로 너는 내가 멋대로 단정할 이가 아니야. 묘한 기분이다. 마치 신에게서 권능만 떼어내어 신성만 남겨놓은 느낌. 네 말처럼 너를 그놈들과 같게 볼 수는 없겠지. 너는... 신이 아니니까. 그렇다고 인간도 아니지만. 사실 네가 정확히 무엇인지조차, 나는 알 수 없어. (홀린 듯 말을 늘어놓는다. 당신의 비명. 어째서인가. 당신은 무엇이 그리 괴로운가. 그는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아까는 배신감이었는데, 지금은 허탈함 뿐이다. 무언가 느껴지던 감정이 순식간에 꺼져버린 느낌.) 그럼 말해봐라. 너정도의 신성을 가진 이를 누가 감히 기억을 잊게 만든단 말이야. 감히 그럴 수는 없다. 그들은 불변의 존재니까. 가장 높은 왕좌에 앉아 만물을 내려다보는 이들의 기억은 감히 타인이 잊게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란 말이야. 너도 아는 사실이겠지! (당신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그의 목소리가 덩달아 높아졌다. 그러다 당신이 기침하며 말을 멈추면, 그 역시 조용히 목소리를 낮추었다.) 모르겠다. 그래, 나는 널 속였어. 어떤 끔찍한 일이 일어나도 나는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후회해버렸군. 제기랄. (당신이 설령 그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예를 들면 외신의 본모습을 베일 속에 감춰서 그가 미쳐버린다 하더라도 그는 후회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당신에게서 그가 가장 증오하는 것들의 신성이 흘렀을까. 그는 당신이 내민 손의 손목을 낚아채려 했다.) 아니. 나는 잊지 않겠다. 네가 기억을 지우면 내 마음은 가벼워지겠지만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난 결국 너를 속이고 상처를 남겼는데. (그 역시 피로한 표정이다. 죄책감 어린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며, 손에서 흘러나오는 푸르스름한 빛과 함께 당신의 상처를 빛으로 메꿔 치료해주려고 했다.) 기왕 파고든 거, 기억을 간직한 채로 끝까지 파고드는게 내 책임이겠지. 궤변일지도 모르겠다만. (당신의 베일 속 모습을 보았으니, 이대로 기억을 지우고 떠나는 것은 영 내키지 않았을까. 당신을 속인 것도 있었으니.)

>>907 테이얀
뭐. 그럴 때는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면 되지 않을까. 언젠가 때가 되면 알아서 말해주겠지. 당신을 아끼는 것 같으니까. (후후 웃으며 당신과 까마귀를 번갈아 본다. 그런 느낌의 관계인가.) 꽤나... 인간을 싫어하는가보군. (그러다 그의 말에, 살짝 고개를 까딱였다. 그냥 지나치기엔 어려운 말이었으니.) 자멸할 종족이라.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인간이야말로 먼 나중에 가장 마지막으로 살아남는 존재가 되겠지. (큭큭. 뭐가 즐거운지, 그는 키득키득 웃었다.) 까마귀랑 함께 사는 사람은 얼마 없을테니까. 사역마가 아니면 가능하다고 해도 좀처럼 하지 않을테고.

>>908 블량슈
#수고하셨슴다!!! 즐거웠어요!!!

>>909 리카
아니, 그, 하지 말라는 건 아닌데... (당신이 시무룩해보이는 모습에 마음이 약해졌는지 갈팡질팡한다. 하지만 이런 평범한 대화는 끝을 맞이하고.) ...넌 리카가 아니구나. 넌 대체 누구야. 그 마법소녀라는 것에 관련되어 있는 존재냐? (왜곡된 공간, 왜곡된 현실. 저건 리카가 아니었다. 리카의 탈을 쓴, 무언가일 뿐. 아마 리카가 말했던 마법소녀가 아닐까.) ...네가 말하는 본질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아니. 그런 거라면 알고싶지 않아. (당신을, 아니, 당신의 탈을 쓴 무언가를 빤히 노려보던 그는 천천히 뒷걸음질치는 당신을 따라 앞으로 걸어간다.) 대신 리카의 본질을 알려줘. 이녀석은 대체... 어떤걸 짊어지고 있는 거야. (측은한 눈길로 당신을 바라본다. 그러다 일순, 깨지는 소리와 함께 모든게 다 원래대로 돌아왔다. 그는 당신에게 달려가 당신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정말 괜찮은 거 맞아? 어디 아픈 거 아니지? (걱정스러운 표정이다. 당신이 말하는 괜찮다는게 과연 어떤 의미인지, 아니, 정말 괜찮은 건지도 겉으로만 봐서는 알 수 없었다. 괜찮다는 말의 근거는 오직 당신의 말뿐. 그러니 걱정되는 것이 당연했다.) 난 바보 아니야. (당신의 웃음에 꽤나 단호하게 답했다.) ...난 절대로 인정 못 해. 리카가 더 잘 어울려. 나는 그런게 어울리는 사람이 아닌걸. 리카가 친구바보라서 날 너무 좋게 봐주는 거야. (입술을 삐죽 내밀며 불만스럽다는 듯, 당신의 코 끝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꾹 누르려고 했다.) 결국 우리 둘 다 서로를 걱정하는 건가... (하하, 힘없이 웃음을 뱉다가) 하늘...은, 별로. 응. 하늘은 별로야. (마논과의 일이 기억났는지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를 곧잘 하늘로 끌고올라가곤 했으니까.) 그래도 그거 외에는 다 좋네. 사실 리카가 지금처럼 놀아준다면 뭐든 괜찮아. 혼자하면 의미가 없고, 함께하면 그것만으로도 즐거우니까. (당신과 함께해서 정말 즐겁다는 양 웃음짓다가) 그렇네. 지금도 이렇게 바다 위에 떠서 둥실둥실, 마치 어머니 품에 안긴 것처럼 있고. (당신이 토닥여주는 의도를 눈치챘는지 키득 웃으며 그래도 지금은 리카 덕분에 편하게 있을 수 있어. 라고 속삭였다.) 나중에 지탱해주면 되지. 지금은 내게 지탱받으면 되는 거고. (빙긋 웃다가) ...그런 말을 하면 더 부끄럽잖아... (당신의 얼굴이 새빨개지자, 덩달아 그의 얼굴 역시 빨개졌다. 평생 들을 멋지다는 말을, 당신에게서 듣는 것 같았다.) 거리감도 거리감이지만, 복장이... (그러고보면 복장도 달랐지. 얼굴이 터질 것 같다. 진작 눈치챘어야 하는데. 그의 한탄섞인 중얼거림이 살짝 들렸을지도.) 어, 그, 틀린 말은 아닌데..!!! (정말 놀랍게도 당신은 그의 쑥맥 기질을 읽어내버렸다..! 마치 숨기던걸 들킨 어린아이처럼 화들짝 놀라다가) 그...래도 리카만큼 예쁜 사람은 별로 없으니까...응. (괜히 당신이 스스로를 낮추는 것 같은 말은, 넘어가지 못하고 정정해야만 속이 편했지.)

>>913 카무이 시온
저런. 나쁜 아이들이네. 내가 혼내줄까? (그 광경을 모두 지켜보던 그가 당신에게 다가온다. 희미하게 웃음을 머금은 채로.) 괴롭힘 당하고 있는데 별 반응이 없네. 어째서야? (그리고 이어진 질문은 짓궂기도 하고, 어쩌면 순수한 호기심이었다.)

>>914 루두스
우리는 그걸 괴짜라고 부르기로 했다는 거지. 그게 사회적인 약속이어가지고. (능청스런 목소리에 그 역시도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어쩐지 장난기도 조금 포함되어 있는 목소리였나.) 아, 좋지. 초콜릿은 많을수록 좋으니까. 맛을 아는 사람이군. (키득키득 웃음을 터트리고는 당신이 주문하는 것을 보며 편히 등받이에 등을 기댔다. 이런 여유도 오랜만이었다.) 나라가 망하는 건 우리같은 상인에겐 바람직한 일이 아니지. 우린 그 나라에서 사람들이 모이면, 그 사람들에게 물건을 사고파니까. 교역 장소가 하나 사라지는 건 우리에겐 슬픈 일이야. (그리고 그 개인적으로도 나라가 망하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으니까.) 화형이라... 흠. 그건 몰랐는데. 마치 그걸 목격한 사람처럼 말하는데? (당신을 바라보는 눈이 약간 감겼다가, 다시 크게 웃기 시작하며 눈꼬리가 휘었다.) 농담이야! 그건 그렇지. 일부러 흔들 필요는 없지. 돈 되는 일도 아니고 말이지 그게. (큭큭 웃으며 당신의 반응을 살피는 그였다.)

>>915 루이스
이유를 말해달라고? 그걸 몰라서 묻는 거냐? 나는 너같은 것들이 제일 싫기 때문이다! (으득. 즐거워보이는 당신과는 달리, 그의 눈에서는 분노가 형형하게 내비친다.) 인간을 그저 장난감으로 보는 오만한 것들아. 자신의 힘에 취해 무고한 타인을 희생시키며 즐거워하는 무도한 것들아. 내가 어떻게 너희를 좋아할 수가 있겠는가. 나 또한 그런 어린아이와 같은 신들에게 희생당한 장난감 중 하나인데! (온 몸에서 푸른 기운이 흘러나와 그를 감싸고, 대지를 진동시키며 허공에 금이 가게 만든다. 그가 내뿜고 있는 것은 마력이 아니었다. 놀랍게도, 신성력이다. 뺨을 어루만지는 당신의 손길에도 그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단지 증오섞인 금빛 시선으로 당신의 붉은 눈을 들여다볼 뿐.) 즐거울 새도 없을 거다. 어차피, 그 전에 끝낼 거니까. (그 역시 창을 쥐고선 그것을 던져버렸다. 떠나간 창이 향한 곳은 당신의 창이 있는 곳.) 멋대로 파괴하게 두지는 않아. (번쩍이는 붉은 성광. 그것과 함께 마을이 일순 정지한다. 폭풍도, 흙먼지도, 그 무엇하나 빼놓지 않고 마을이 시간이 멈춘듯 정지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춤추는 것은 당신의 뒤틀린 창과 그의 붉은 성창 뿐. 나머지는 파괴되지도, 움직이지도 않고.) 그리고 우리 역시 시작해야겠지. (바로 앞에 있는 당신에게, 주먹을 내려찍었다. 손에 중력을 약 100배가량 증폭시키는 마법을 인챈트하고선,)

919 헤르베라 (atshqsde4Y)

2022-07-27 (水) 06:26:49

>>918 바벨
(그녀는 온몸으로 분노를 쏟아내지 못 해 견딜 수 없는 것 같았다. 절규하는 얼굴, 파르르 떨다가도 허공을 내치는 몸짓, 무엇보다 그에게 향한 눈, 그 시선이 분노로 물든 것만 같았다.) 네 혀로 나를 드러내길 종용해놓고, 지껄이는 말 참으로 듣기 좋구나. 우매한 것아. 어리석은 이여! 거듭 나를 욕보이는 말을 지껄이는 그 혀를 뽑아, 갈갈이 찢어도! 이 분은 풀리지 않을테지! 그 혓바닥으로 그토록 자신만만하게 후회하지 않겠노라 떠들어놓고! (그녀는 온 기운을 소리 지르는데 써야만 하는 사람처럼 조금 쉬었다 싶으면 발악했다. 그를 향한 원성과 스스로를 향한 괴로운 외침은 공기 울릴 정도로 거칠건만, 속이 텅 빈 것 같다. 마주 목소리를 높이다가 기침으로 더는 소리칠 기운도 없는지 그의 기억을 지우겠다며 손을 뻗었다. 어떤 외력도 강제도 하지 않은 손은 너무도 무력하게 그의 손에 잡혔다. 잡힌 팔은 잠시 부들거리다가 손목을 툭 늘어뜨렸다. 고개도 같이.) ...아주, 뭐라도 된 것 마냥 떠드는구나. 나를 그리 죽일듯이 몰아붙일 때는 언제이고, 이제와서, 뭐? 책임? 궤변 임을 알면서도, 책임을 입에 담느냐?! 네가?!?! (그가 능력을 쓸 것도 없이 그녀의 손이며 팔은 상처가 나아가고 있었다. 흘렀던 핏자국도 증발하듯이 사라진다.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상처가 깨끗이 나은 그녀가 돌연 고개를 쳐들었다. 팔과 손에서 사라진 피가 옮겨간 것처럼 그녀의 두 눈에서 기어코 시뻘건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다시 절규할 것처럼 벌어진 입술이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네가 짊어진 것조차 감당치 못 하는 주제에 누굴 알려 하는거냐! 불멸을 증오하고, 신을 증오하는 네놈이! 아, 그래. 내 어찌 아느냐고 했지!? 그것이 내 권능이요, 신성이다! 진정한 바람을 꿰뚫어 보아 그것을 실현시켜, 운명을, 절대를 거스르는 바람을 이루어주는 것이, 온전한 나였어야 했어! 이렇게 비참한 꼴로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몰골이 아니었어야 했단 말이다! (아아악! 비명을 지르고 지른 끝에 기어코 목에서도 붉은 것이 역류했다. 왈칵 쏟아진 피는 눈물과 뒤섞여 그녀의 옷을 적시고 허공으로 흩날렸으나 바닥에 닿기도 전에 증발해버린다. 줄곧 흘렸을 눈물도 그녀의 옷과 몸을 제외하면 주변 어디에도 흔적이 남지 않았다. 그녀가 쥐어뜯었던 그의 피만이 몇방울, 바닥에 깔린 낙엽 위로 점점이 흩어져 있을 뿐이다.) 으큭, 컥, 헉, 젠장, 이 망할 몸뚱이, 겨우 이것도 못 버티고...! (뱉었는지 삼켰는지, 목의 피가 멈춘 그녀는 중얼거리며 잡히지 않은 손을 움직여 스스로의 얼굴을 가렸다. 그러자 본래 쓰고 있던 것과 같은 베일이 스륵 나타나 눈 감은 얼굴을 덮고, 얼굴을 가리자 흘러나오던 신성도 뚝 끊긴다. 다만 분노는 그대로인지 내뱉는 말은 거칠었다.) 스스로도 책임지지 못 하는 이여. 진정 책임이 무언지도 모르면서 입에 담지 마라. 내 베일을 걷으려 한 것도, 지금 파고들려 하는 것도, 같은 맥락 아니더냐? 네가 앞서 지껄였던 역겨운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서겠지! 어쩌다 신성을 지닌 이가 이렇게 전락했는지 알고 싶을 뿐 아니냐? 진실로 아니라면, 또 다시 떠들어보거라. 나의 말이 틀렸다고. 그리고 스스로 고해봐라. 네가 어떤 식으로 책임을 질 수 있을 것인지! (다시금 목 막히는 소리가 났지만 베일 너머로 흐르는 것은 없었다. 그저 한없이 시리고 차가운 시선이 베일 너머에서 그에게 향하고 있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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