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49083> [All/반상L/판타지/일상] 불멸자들의 노래 :: 01 :: 1001

◆JEf0WNMuVY

2022-06-30 00:09:00 - 2022-08-05 16:50:31

0 ◆JEf0WNMuVY (yhBCvVViI.)

2022-06-30 (거의 끝나감) 00:09:00

죽음, 이 얼마나 달콤한 울림인가?
가난한 자에게 돈이 달콤한 울림이고
병약한 자에게 건강이 달콤한 울림이듯
가질수 없는 것은 언제나 그런 울림을 가지고 있다.
허나 동시에 깊은 절망감을 가졌기에
오늘도 나는 단지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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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8 리카 (W3syPew/DY)

2022-07-22 (불탄다..!) 21:16:45

>>779 리겔
( 리겔을 뒤따라 갈수록 새로운, 아니, 어쩌면 익숙한 얼굴들이 보인다. 무릎 언저리까지 자란 수풀 사이로 보이는 귀여운 아기 여우들. 얼마나 많은 아기 여우들이 이 숲에 있는 것일까? 궁금하면서도, 역시 아기 동물들은 귀여웠다. 아기 여우들이 얼굴을 빼꼼 내밀 때마다, 활짝 웃으면서 인사하는 것처럼 손을 흔들어 주었을까. 아기 여우들은 금방 사라져 버리기는 했지만. ) 아하핫- 맞아! 나는 어리석고, 어리고, 오만할지도 몰라. ( 충격 받은 것 하나 없이, 해맑게 리겔의 말을 그대로 받는다. ) 그래도, 단순히 오만에서 그치지 않도록 힘낼거야. 어리석고, 어리고, 오만하더라도, 나는 다른 사람들을 구해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으니까. 다른 사람들을 위할 수 있는 힘이 있으니까. 그것을 올바르게 사용하고 싶어. 그렇게 힘내다 보면, 어쩌면 언젠가는, 다른 누군가를 구할 수도 있지 않을까? ( 눈을 피하지 않는 리겔의 노란빛 눈동자를 마주보며 웃는다. 마법소녀는, 다른 사람을 위한 의지로 가득히 빛난다. ) ....나이? ( 고개를 갸웃하다가 ) 으-음, 으-음, 으-음..... 미안, 모르겠어. 기억 안 나. 세는 것을 포기했거든. ( 빛이 죽어버린 눈으로 웃었을까. 눈을 깜빡하면, 착각이었던 것처럼 " 그래도, 이래보여도 성인이야-!♫ " 하고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해맑은 모습이 되지만 ) 아하핫-♫ 알았어! 알려줘서 고마워, 리겔- ( 날아가거나 공간 마법을 사용하면 더 빠르겠지만, 리겔이 신경 써준 것을 따라 걸어가기로 결정한다. )

>>780 빌리테
그렇구나- 아무것도 알 수 없는 무덤이라.... ( 밝아보이는 빌리테의 얼굴을 올려다 보던 연보라색 눈동자가 다시 십자가를 향해 아래로 내려온다. 십자가를 쓰다듬듯 만져주다가 ) 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 죽음을 기억하고, 이렇게 무덤까지 만들어주는 사람이 곁에 있던 삶은, 분명히 의미 있는 삶이었겠지. ( 초라하게 보일지도 모르는 무덤이었지만, 중요한 것은 겉에 보이는 모습이 아닌 본질이었으니.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아 기도한다. 누군지 모를, 죽음을 추모하며. ) 그럼, 빌리테는 어떻게 생각해? 누군가가 너의 삶을 기억해주는 삶은? ( 눈을 뜨고, 손을 모은 자세 그대로 빌리테를 올려다 보며 묻는다. 여느 때와 같은, 웃는 얼굴로. )

>>781 블량슈
고마워, 블량슈- 그럼.... ( 무덤에게로 한 걸음 다가가, 인형을 안고 그 앞에 무릎을 대어 앉는다. ) 그러니까- 안녕하세요, 블량슈의 친구 분! 저는 블량슈의 새 친구, 리카라고 해요. 만나서 반가워요. 블량슈는 앞으로도 제가 즐겁게 해드릴게요. 그러니 너무 걱정 마시고, 푹 쉬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 맑으면서도 예의를 갖춘 모습으로 인사했을까. 평소보다 차분해진 분위기는, 이상하게도 어딘가 익숙해 보였을까. ) ....이 친구도 블량슈의 고래 친구였던 거야? ( 인형을 끌어안고 무덤을 응시하다가 조심스레 물어본다. ) 마법소녀니까 악당들과 싸우다 보면 다칠 때도 있지-? 아하핫-♫ 그래도 너무 걱정 마, 블량슈! 나는 다시 돌아오니까- ( 사실이었지. 아무리 정신을 잃어도, 죽어도, 눈을 깜빡이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 있었으니. 블량슈가 걱정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처럼 활짝 웃으며 블량슈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려 한다. ) ( 블량슈가 선물들을 꺼내주면 너무 놀라 눈이 커졌을까. 그리고 서서히 새빨개지는 얼굴과 이리저리 흔들리는 연보라색 눈동자. 꾹 다문 입을 손으로 가리고 낯선 감정에 혼란스러워 한다. 아니, 이것은 분명 고마움이 맞겠지만, 고마움 뿐만이 아니었겠지. 친구가 무려 분신을 선물해 주었으니. ) 고-고마워, 블량슈.... ( 답지 않게 고장나서는 선물들을 조심스레 받아든다. 받는 손 역시 떨렸을까. 혹여나 깨지기라도 할까, 인형과 함께 소중히 전부 다 품에 끌어안고 고개를 푹 숙였다가 ) 나, 정말 소중히 평생 간직할게! 나-나도 블량슈에게 선물 주고 싶어! ( 다시 고개를 들면, 허둥지둥하며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을까. ) 블량슈는 원하는 게 있어? 말만 해! 내가 다 만들어줄게!

>>785 루이스
.......멈춰. ( 루이스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조용한 목소리가 들려왔을까. 고개를 돌려보면, 죽어버린 마부를 무릎 위에 대어 안고 있는 한 사람이 보였겠지. 죽어버린 마부 대신 상처를 입은 것처럼 옷에는 피가 묻어갔지만, 그것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은 모습으로. 언제 온 것일까? 아니, 어디서 나타난 것일까? 기척 하나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 주변의 공간이 이상할 정도로 일렁이고 있는 것이 보였을까 ) 이 사람이 도대체 너에게 무엇을 잘못한 것이지? ( 대답을 바란 질문은 아니었다. 어차피 그 대답조차 시원찮을 테니까. ) 전쟁이 일어나면 이렇게 죽어버리는 사람들이 많겠지.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이렇게나 쉽게 빼앗아버리다니.... ( 얼굴에는 그림자가 져서 어떤 표정인지 알 수 없다.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여기서 막지 못하면, 분명히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오겠지. 마부의 시신을 조심스레 내려놓고, 천천히 일어서서 루이스를 마주보았을까. ) 너는, 악당이구나. ( 빛이 죽어버린 연보라색 눈동자와 전혀 웃고 있지 않은 얼굴. 무감정한 눈빛이, 연보라색으로 빛나는 마법봉이, 정확히 루이스를 겨눈다. 주변의 공간이 더 크게 일렁거린다. 마법봉을 크게 휘두르자 순식간에 주변의 공간이 바뀐다. 방금 전까지 있던 그 숲이 아니다. 연보라색과 분홍색, 그리고 다른 색들이 바람에 흩날리듯 일렁거리는 또다른 공간. 이제 남은 것은 오로지 루이스와 본인 뿐이다. 마법봉을 겨눈다. )

>>787 스텔라타
고마워, 스텔라타-! ( 이름에는, 이름으로. 환하게 웃는 얼굴에, 거짓은 없다. ) 그건 바로바로-♫ 여기에! ( 활짝 웃으며 거울처럼 변형시킨 마법봉으로 스텔라타를 비춰주었을까. 예쁜 미소가 걸린 얼굴을. ) 아하핫-♫ 그럼, 그렇다고 하자! 스텔라타는 나에게 꽃을 피워주었고, 나는 스텔라타에게 마법으로 미소를 준 거야- ( 마법소녀의 역할은 바로 그것이었으니까. 정말로 기쁜 얼굴로 웃다가 ) 앞으로도 그런 예쁜 미소 잊지 않아 주었으면 해, 스텔라타. 그러면 스텔라타의 나무에도, 이 대단한 마법처럼 꽃이 피어날테니까!♫ 알았지? ( 끝까지 스텔라타를 해맑게 격려하며 희망을 주려 하는 모습은, 완벽한 마법소녀였을까 )

>>805 헤르베라
아하핫- ( 그것도, 전에 말했던 그대로다. 너는, 처음 만났을 때에도 나를 귀여운 그대라고 불렀었지. 정확하게 기억한다. 그러나 언급하지는 않는다. 대신 해맑게 웃을 뿐. 내가 이것을 말해도, 너에게 행복을 가져오지는 못할 테니까. ) 매일 만날지 어떨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가 다시 만날 운명이라면 종종 만날 수 있을 거야. 나는 너를 새롭게 볼 때마다 좋을 거고!♫ ( 너는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괜찮아. 내가 다 기억할테니. 혼자만 가지고 있는 기억이라 할 지라도, 언젠가는 헤르베라에게 도움이 될 지도 모르니. 그러니, 걱정마. 나와 관련된 너의 기억의 공백은, 내가 채워줄게. ) ( 약속, 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는다. 그것은 약속이 아니었으니까. 그러나 헤르베라는 하지도 못한 약속을 지켜주었다. ) 헤르베라... ( 헤르베라의 이름을 중얼거린다. 꺼림칙, 하는 단어도 따라했을까. ) 응, 그렇긴 하겠다! 꺼림칙할지도- ( 이름은 본질이었으니까. 해맑게 웃다가 ) 그래도 알려줘서 고마워, 헤르베라! 그럼, 헤라라고 불러도 괜찮아? 그러면 네가 좀 덜 꺼림칙할까? ( 헤르베라를 배려하며 고개를 갸웃한다. ) 그럼 지금은 새롭게 만났으니까, 나도 다시 인사할게. 만나서 반가워! 나는 리카야. 마법소녀 리카! 나도 기억해주지 않아도 괜찮아- 네가 원하는대로 편하게 불러줘! ' 귀여운 그대 '도 좋아!♫ ( 그것만큼은 네가 저번과 똑같이 반복했으니까. 헤르베라가 알게 모르게 헤르베라에게 맞춰주는 얼굴은, 변함 없이 밝고 맑다. )

>>812 바벨
아하핫-♫ 그럴까? 귀여워! ( 곤란해 보이기는 해도, 어쨌든 바벨이 웃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기쁜지, 활짝 웃으며 한번 더 바벨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려 했을까 ) 나 사기 안 당해-! 정말이야! 본질을 보려고 하고 있는 걸! ( 바벨의 불만스러운 표정에, 얌전히 손이 잡혀 내려진다. 억울한 듯 외쳐보지만, 과연 바벨이 믿어줄까? ) 아하핫- 바벨도 고집 세다, 뭐- 서로 양보해서, 함께 짊어지는 거야. ( 여기까지가 최선이다. 원래라면 혼자서 모든 것을 짊어지려 했겠지만. 마법소녀는, 혼자였으니까. 그러므로 나 역시 꽤나 물러났다는 것을, 너는 알고 있을까? 생각하며, 웃는 얼굴로 한숨을 내쉬는 바벨의 눈을 응시한다. ) 바벨이 나를 부르는데 내가 그럴리가 없잖아-! 원한다면, 약속해도 좋아! ( 쓰다듬 받으면서도 손을 붕붕 흔들다, 믿어달라는 듯 새끼손가락을 내밀었을까 ) 아하핫-♫ 바벨, 정말 잘생겼어! 나, 항상 바벨이 멋지다고 생각해! ( 눈을 피하는 바벨을 쫓아 눈을 맞추려 하면서 맑게 웃는다. 부끄러워 하는 모습이 귀여운지, 연보라색 눈에는 짓궂은 장난기가 가득하다. ) .....바벨 옷이 더 중요해! 어차피 나는 옷이 고정이고.. ( 무표정한 얼굴에, 이번엔 이쪽이 스리슬쩍 눈을 피했을까 ) 바벨도 바다를 무서워했어? ( 놀란 얼굴로 바벨의 눈을 마주본다. 바벨의 나직한 독백을 경청하다, 혼잣말을 하는 것처럼 중얼거린다. ) ....바벨은, 지쳐서 쉬고 싶었구나. ( 더이상 육지에서 두 발로 서있기 힘들어서. 너는 내게 숨을 곳이 필요하다, 계속 도망치면 된다, 말했었지. 그런 너에게 이 바다는 유일한 쉼터이자 안식처였던 걸까. 네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너를 품어주고, 너를 받쳐주는. ) ...바다, 굉장히 멋있어. ( 배싯 웃으며 답했을까. 어머니. 어머니.... 만약, 이대로 가라앉는다 해도.... 고개를 돌려 푸른 물결을 연보라색 눈으로 응시하다, 천천히 바다를 향해 손을 뻗어보았을까 ) 앗-! 혹시 나 많이 무거웠어?! 미안해, 바벨! 응! 나 혼자 수영해볼게..! ( 물결을 손으로 살짝 저어보다, 그 말 뜻을 잘못 이해해서는 깜짝 놀라 바벨을 돌아본다. 얼른 안겨서 기대있던 자세에서 일어나, 바벨에게서 내려오려고 하면서 혼자 떠있어보려고 했을까. 물론 막상 처음으로 혼자 물에 가득 둘러싸이니, 다시 웃는 얼굴 그대로 얼음이 되어버렸지만 )

819 헤르베라 (cDP7.q1/TU)

2022-07-22 (불탄다..!) 21:18:10

>>816 바벨
거 볼만한 얼굴이구만! 글쎄, 놀리는걸지 정말 그럴 수도 있는지는 나도 모른다네. 잊었으니까! (그녀는 뒤로 물러난데다 얼굴까지 붉혀가며 당황하는 그를 보고 웃었다. 명백히 놀리는 투로.) 친해져? 그대와 내가? 멋대로 그리 여긴 것을 내게 강요하지 말게.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야단법석을 떨었다 한들 내가 그대를 친히 여기게 되었으리란 보장이 대체 어디 있는가? 그것 참 풋풋해서 입맛이 쓴 그대로고. 지금 술이 있었다면 술맛은 좋았겠다만! (과장된 말투와 요란한 웃음소리는 조금만 더 이어지면 불쾌하게 느껴질지도 모를 수준이었다. 그러나 그의 욱함이 부른 행동은 그녀의 언행을 조용히 굳게 만들었다. 검고 얄팍한 베일은, 확실히 그의 손에 잡혀 걷히는 듯 했다.) 이, 이, 이...! (그는 분명 베일을 잡았다. 매끄러운 베일의 감촉은 손에 선명히 남았다. 그러나 그걸 걷고 그 아래를 들여다본 기억은 그의 머릿속에 없다. 베일을 잡고, 걷었나 싶더니, 다음 순간 찰싹 소리와 함께 그녀가 그의 손을 쳐내고 뒤로 물러나는 모습만 있을 뿐이다.) 이그, 이게 무슨 짓인가! 프, 풋풋한게 아니라 파렴치한 이였던겐가! 그대는! (그녀는 명백히 놀라며 베일을 꾹 내리쥐고 그에게서 거리를 두었다. 아으아으아. 길 잃은 아이가 당황해하는 것 같은 소리를 내며 허공에 발을 동동 구르고 더 내릴 것도 없는 베일을 뜯어낼 듯 잡아내렸다. 그렇게 당황하다가 조금 정신을 차렸는지 멈춰서선 그를 향해 앙칼지게 소리쳤다.) 대체 어떻게 해석하면 내 얼굴을 내어주는거라고 생각하는겐가! 뜯어서 장식이라도 만들 셈이었나?! 박제라도 뜨려 했나?! 뭐가 됐든 정-말 발상 한번 무시무시하구만 그래! 어떻게 이걸 들출 생각을 하느냔 말인가! 그대는! (웃음소리만큼이나 기세 높은 목소리가 불만을 한바탕 쏟아내고도 분이 안 풀리는지 시익시익 거렸다.)

820 블량슈 (reOXrFfxH6)

2022-07-22 (불탄다..!) 21:33:41

>>817 바벨
그 끝없는 어둠? 그건-(그 것은 당신을 바라본다)
너의 눈 앞에, 그리고 모두가 심해라 부르는 그 꿈이 끝나는 곳에 있지(그 말만 하고는 그 것은 다시 눈을 감는다 그 존재와 다른 분위기로 그리 이야기하고는 물러선 것일까)
내가 부러우면- 바벨도 그리 살면 되는거 아니야-?(그 존재는 그리 이야기하고는 아무렇지 않게 당신에게 다시 바나나를 건넨다)
적어도 내가 자주 가는 해변 마을은 바벨을 반길걸-?

>>818 리카
고래는 아니고- 거짓말쟁이였지-(그 존재는 회상하듯 이야기한 후 자세한 설명은 하지않는다. 당신의 성묘가 그 존재에게는 의외였던 것일까)
돌아온다는 것도 좋은 일은 아니야- 그건 리카의 소중한 피부를 거칠게 할지도 모르잖-아-?(그 존재는 타이르듯 엣헴하고 엄격 근엄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하고는 마지막에는 싱긋 웃는다)
흐흥 -♪(당신이 쓰다듬자 기분이 좋은듯 가만히 있다가.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당신의 모습에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는다.)
내가 원하는 것-? 으음 리카라는 존재만으로도 나는 충분한데-?(그 존재는 딱히 바라는 것이 없다. 이 세상은 태어나자마자 그 존재의 것이었으므로, 딱히 원하는 것은 없는 것이다.)
굳이 더 욕심내자면- 리카랑 하룻밤 같이 자기 정도일까-?(다만 그 존재가 자는 곳은 깊은 심해니 아무레도 성립은 어렵겠지)

821 루이스 (fGaw.AitoU)

2022-07-22 (불탄다..!) 21:34:30

>>809 테이얀
벌레들 사이에서 군림한다고 보이느냐? 한 때의 여흥을 즐기는것 뿐이니라. (그녀는 눈을 접어 예쁘게 웃었다. 내뱉는 독설과 아름다운 외모는 이질적이라,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아 두려움을 자아냈다.) 내게 거창한 목적이 있어보이느냐? 이 나라를 내 발 아래에 두는것? 그 과정에서 눈에 띄는것들의 목을 베는것? 내가 진정으로 그런걸 바란다고 생각하느냐? 안타깝지만 아니란다. 나는 그저 찰나의 여흥을 즐기고 있을 뿐. (그리고 당신의 표정이 변한다. 재밌다는듯 생기가 돌자, 흥미로운 눈으로 당신을 관찰한다.) 그래, 그렇기에 더욱 모독적으로, 참을 수 없이 즐겁지. 배덕감에 몸이 떨릴 정도로. 벌레도, 신도 아닌 혼혈종인 내가 너희의 위에, 그리고 다른 모든 신의 위에 선다. 반은 벌레인것이 다른 벌레를 죽이고, 반은 신인것이 다른 신을 죽인다. 재밌군. 그렇지 않느냐? ...그렇게 말해주면 되는가? (그녀는 크게 소리내어 웃었다.) 미안하지만 거짓말이라네. 그런게 중요한가? 짐은 신이다. 그것은 절대불변의 진리이니 그 어떤것이 중요하겠느냐. (당신은 어느새 지팡이를 쥔 채로 담담하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렇다면 나의 유흥에도 어울려주게. (연기가 흩어지듯 당신이 사라지자 순식간에 시선을 돌린다. 어느새 당신과 다시 마주한 그녀는, 당신의 싱글벙글한 표정에 가만히 응시하는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신을 이용하려 하는가. 그렇다면 그대는 내게 무엇을 줄 수 있지? 내가 그대의 소원을 들어주겠다. 그 대가로 그대는 무엇을 바칠게냐. (그녀는 어느새 싸움에 흥미가 떨어진듯, 편안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나갔다.)

>>813 리겔
이런, 들켜버렸나? 숭배라, 그래, 정답이로다. 너희가 숨을 쉬듯 당연한게니. 짐을 섬기지 않는다면 누구를 섬긴단 말이더냐? 짐은 오토 황국의 유일하면서 절대적이고 정당한 통치자, 루이스 폰 오토. 짐이 곧 세계다. (이죽이는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며, 당연한것을 왜 되묻느냐는듯 자연스럽게 얘기했다.) 그것 또한 내게 고개를 숙이는 방법 중 하나지. 가질 수 없으면 부수면 되는 일이잖느냐. 짐의 손아귀에 들어오지 않는것은 존재할 필요가 없느니라. 그저 잠시 그곳에 내버려두었을 뿐. (그리고, 당신의 목소리가 점점 격양되며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거칠게 내질러지자 환하게 웃었다. 즐거워서 정신을 놓아버릴것처럼. 당신은 불꽃을 일으키고, 여우불이 순식간에 폭발하듯 피어오른다. 화염에 휩싸이면서 땅을 박차고 높게 날아오른 그녀는 드레스가 군데군데 불꽃에 타버린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당신을 노려보았다. 불멸자이기에 가지고 있는 오만일까. 집중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일까? 한때의 여흥, 춤을 추듯 놀자는것일까. 땅에 발을 딛은 그녀는 흰색 불꽃이 땅에서 피어오른 장미를 집어삼키는것을 보며 미소지었다.) 다시 한번 말해주랴? 내가 그대의 신이 되겠다. 자격이 없다고? 그렇다면 누가 그대의 신이 될수 있지? 짐이 이곳에 발을 딛으면 그것이 곧 나의 영토고, 짐이 그대의 신이 되겠노라 말하면 짐은 곧 그대의 신이니라. 아, 훨씬 더 간단한 방법이 있겠군. (입을 크게 찢으며 환하게 웃었다. 잔잔하게 가라앉은 불꽃과도 같은 색을 내는 그녀의 눈동자가 광기를 머금고 그대를 바라보았다.) 그대의 신을 죽이면 되는 일이겠지. (당신이 제 칼날을 손으로 쥐자, 칼을 더욱 단단히 쥐고서는 칼째로 그대를 들어올려, 크게 왼켠으로 돌린 뒤 그대로 바닥에 칼과 함께 꽂으려했다.)

>>814 헤르베라
이제서야 제 분수를 알다니, 그것 또한 칭찬받아 마땅하겠구나. 나는 상과 벌의 의미를 이해하고 있단다. 그래, 필요한게 있으면 무엇이든 말해보거라. 술을 만드는것이 너의 즐거움이더냐? 그렇다면 희귀한 재료가 탐이 날테지. 드래곤의 심장이 필요한가? 요정의 피가 필요한가? 그것도 아니라면 희귀한 광물이 탐이 나느냐? 무엇이든 말해보거라. (그녀는 그리고 이어진 당신의 말에 크게 웃었다.) 그래! 그러면 되는 일이겠군. 내 한번씩 호통치겠네. 나를 어떻게 잊을 수가 있느냐고. 그럼 자네도 떠올리겠지. 그렇지 못한다면 어쩔수 없는 일이겠고. 술을 빚는것만 잘하는 장인인줄 알았거늘, 그대는 농담에도 소질이 있군. (그러다 당신의 말에 작게 키득거린다.) 그럼 풀어놓아주지. 그대는 아무것도 달라지는게 없네. 그대 또한 궁금하다고 스스로 말했지 않은가? 이곳에서 살던 대로 알아서 살게. 굶어 죽고, 병들어 죽고, 늙어 죽을 일도 없으니 내가 멋대로 찾아오거나 사람을 보내어 그대를 귀찮게 하는 일 또한 없을걸세. 다만 그대는 내가 부탁한 술을 만들어주면 되는걸세. (그녀는 잔을 마저 쭉 들이켜 비운 뒤, 설탕이 묻어 반짝거리는 입술을 한번 혀로 농밀하게 핥았다. 그녀의 혀는 꼭 뱀처럼 움직이며 기묘함을 자아냈다.) 재료는 뭐든지 구해주지. 이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재료가 아니라면 그것이 무엇이든지. 그러니 그대는 내게 최고의 술을 다오. (그녀의 향략적이고 사치스러운 성격이 지금 반짝였다.) 나는 약속따위는 지키지 않아. 그러나 거래는 반드시 지키지. 이것 또한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면 그리 생각해도 좋네. 하지만 난 자네만큼 뛰어난 이를 본적이 없어. 이만큼 훌륭한 술을 맛 본 적 또한 없고. 이곳에 비둘기를 남겨두고 가겠다. 거기에 메모도 적어두지. 이 비둘기에 원하는걸 적은 종이를 매달면 그게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한다고. 다만 가끔 그대와 술 한잔 기울이러 찾아오겠네. 내 취향에 어울리지 않다 뿐, 훌륭한 술을 내어준다면 그것 또한 용서할수 있는 일이지. 허나 지루한 술. 그걸 두번 이상 내어오면 난 그대를 용암에 던져버릴걸세. 그리고 그대가 최고의 술을 내어온다면, 무엇이든 소원을 이루어주지. 자아, 거래하겠나? (그녀는 당신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녀의 눈동자는 선악과처럼 맑고 투명하게 빛났다.)

822 루이스 (fGaw.AitoU)

2022-07-22 (불탄다..!) 21:53:19

>>818 리카
(내 말이 끝나자마자, 조용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곳으로 시선을 돌리자 죽어버린 마부의 시체를 끌어안고 있는 이가 보였다. 정확하겐 무릎 위에 대어 안고있었지. 옷에 피가 물드는걸 가만히 바라본다. 그녀 주변의 공간은 일렁거리고 있었다.) 멈추라고? 그것이 내게 어떤 잘못을 저질렀느냐고? 그 질문에 대해 한가지 답변과, 두가지 잘못된 점을 내 친히 이야기 해주겠네. 질문에 대한 하나의 대답은, 심기를 거슬렀기 때문일세. 그리고 그대의 잘못된 점 중 첫번째로는, 감히 내게 멈추라고 이야기한것. 두번째로는, 예우를 갖추지 않은 채 말을 뱉는것일세. (그녀는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당신의 말이 흥미로운듯.) 그게 무슨 문제지? 짐을 위해 살고 짐을 위해 죽는것만이 그들의 유일한 이용가치일세. 그렇지 않나? 그대도 마찬가지고. ...아하, 불멸자인가! (그렇게 말한 그녀는 당신의 말에 작게 소리내어 웃었다.) 악당이라! 내가 악당으로 보이는게냐? 짐은 신이다. 그것에 선악은 존재하지 않느니라. 너희들이 멋대로 규정한 선신들이 정말 선일까? 너희들이 멋대로 규정한 악신들이 정말 악일까? 긴 시간을 살았지만 어린 그대여, 개미들끼리 인간을 선과 악으로 나누는것이 무의미하듯, 짐 또한 그렇다. 짐은 사실 저주받았다. 나는 지금 혼돈에 몸이 잠식되어있네. 나는 본디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던 평범한 여신이었네. 그러나 점점 사람들이 내게 많은것을 요구하기 시작했지. 그들이 굶주리지 않도록 풍년이 들게 해주고, 비를 내리게 해주고, 작물이 잘 자라게 해주고... 그들이 춥지 않도록 따스한 잠자리를 내어주고, 사랑에 빠진 두 풋풋한 처녀와 총각의 연을 맺어주기도 했지. 허나 거기서 끝나지 않았어. 그들은 점점 내게 탐욕스럽게 굴기 시작했네. 내 배를 가르고 죽음을 사주하고 저주했고 증오했네. 그렇게 나는 광기에 물들어버렸어... 자아, 나는 악당인가? 아니면 만들어진 죄악인가? (그녀는 그리고 가만히, 당신의 얼굴을 바라본다. 공간은 더욱 크게 일렁거리고, 당신의 죽은 눈동자와 불꽃이 너울거리며 춤추는 제 눈동자가 겹친다. 마법봉이 크게 휘둘러지자 주변의 공간이 바뀐다. 그녀는 그런 당신을 향해 허리춤의 칼을 빼내어들어 크게 휘두른다. 그리고 눈을 접어 웃는다.) 미안하지만 거짓말이었네. 예우를 갖출 시간일세, 오래 살았지만 여전히 어린 그대여.

823 헤르베라 (cDP7.q1/TU)

2022-07-22 (불탄다..!) 23:48:22

>>818 리카
(어스름한 베일의 너머는 약간의 곡선을 그린 입술이 보였다. 그녀는 소녀의 해맑은 미소와 얼굴을 보며 마주 웃는 듯 했다.) 종종 마주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겠으나, 그것이 운명 따위는 아니었으면 하네. 그야, 이미 정해진 대로 만나고 헤어진다면 재미없지 않은가? (그녀는 소녀의 해맑음 만큼이나 변치 않는 유쾌함을 담아 말했다. 이 만남이 운명 따위가 아니길 바란다고.) 이미 알려주었으니 이제 어떻게 부를 지는 그대 마음대로 하게나. 음. 나는 여전히 그대라고 부를터이나, 다음에도 그러할지는 모르겠군! 전에 어찌 불렀는지도 잊었으니! (잊음이 너무도 당연한 듯이 그녀는 말했다. 하하! 기세 좋게 웃기도 하고.) 그러고보니 그대가 왜 여기 있는지 아까 물었던가. 그 인형을- 되살리는 중이랬지. 어찌 마법을 쓰지 않고 직접 손을 쓰는겐가? (그녀는 순수하게 궁금해서 물었다.)

>>821 루이스
그 칭찬 마땅히 감사하게 받음이 맞겠으나, 나는 바라는게 없다네. 다만 그것들로 빚은 술을 그대가 맛보고 싶다 한다면 그걸 빚은 것이 내 즐거움이 될 지니. (이미 수많은 재료로 술을 빚어온 그녀에게 희귀한 재료란 없다시피 했다. 그리고 재료를 찾는 과정도 즐거움의 일부였으니 이리 쉽게 손에 넣는 것은 원치 않기도 했다.) 내 세치 혀가 그대를 즐겁게 한다니 몹시 기쁘군! 무얼, 부족한 몸이니 혓바닥이라도 잘 놀릴 줄 알아야 하지 않겠나! (그녀는 그녀의 농담 실력이 자랑스러운 듯이 당당했다.) 으흠? 술을 빚어내는 것이 부탁이라. 그것만 하고 사는 몸으로써 거절할 이유가 없지. (여제의 거래와 제안을 쭉 들은 그녀는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일생이라 해도 좋을 시간을 술만 빚으며 살아왔는데 거기에 주문제작을 해달라는 거래 쯤은 몹시 가벼운 축에 속했다.) 재료를 조달해주는 것은 감사하나, 내 스스로를 장인이라 칭한 만큼 그 과정까지도 직접 행하는 것이 맞다고 여긴다네. 그러니 비둘기의 전언은 그대가 보내시게나. 내 술통에 담아주었으면 하는 술을 명하거나 넣어주길 바라는 것을 달아 보내면 내 그대를 기억하지 못 해도 술은 완벽히 만들 것이니. 아, 오기 전에도 전언을 보내주면 좋겠군. 혼자다보니 아무때나 나가버리는게 생활이라서 말이네. 기껏 그대가 찾아왔는데 맞이하지 못 하면 너무나 안타까울 듯 하이. 내 소원은 달리 없으니, 이를 소원이라 여기고 행해주시게나.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여제의 손을 공손히 받쳐들었다. 본래라면 그손등에 입맞추는 것이 정석이겠으나 그녀는 그리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베일이 드리운 이마를 손등에 가볍게 대고 거두는 것으로 거래 승락의 표시를 했다.) 헌데, 달리 궁금한 건 또 있는데 말일세. 어찌 멀디 먼 북쪽에서 예까지 걸음했는가? (방금 전까지 진지하더니 금새 장난스럽게 말투가 돌아온다.)

824 리겔 (YCu3bdd0Tw)

2022-07-23 (파란날) 06:46:49

>>816 바벨

고민 중이거든. 쫒아낼지 말지. 다만- 그래, 쫒아내고자 하는 행위도 무의미하다고 생각되서 말이야. (여우는 다시금 스리슬쩍 눈을 감으면서 중얼거렸다.) 글쎄. (애매모호한 답이었지만 여우의 감겨 있던 눈이 떠지고 당신을 바라봤을 때 보이는 건 차분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 차분함에 묻어 있는 깊은 공허함도 언뜻 보였을지도. 당신의 눈빛을 봤음에도 여우는 입을 다물었다.) 나는 내 이야기를 밖으로 전할 생각이 없어. 죽음마저 윤허받지 못한 것의 이야기는 묻어둬야할 것이지. (이제는 그 누구도 기억하지 못한 채 나만이 온전히 기억하고 있는 당신의 이야기도. 당신과 함께 있었음에도 전해지지 않은 나의 이야기또한.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던 여우의 무릎 위에 언제 나타났는지 모를 새끼 여우가 올라와서 긴 줄에 걸려있는 팬던트를 앞발로 톡톡 건드렸다.) 친구가 없었기에 어떤 관계인지는 모르겠군. 다만, 그래- 찾아와서 이야기를 나누는 정도의 손님이라면.

>>821 루이스

(외곩수랑은 좀 다른가? 오만하고, 거만하다. 당신을 바라보는 여우의 눈빛은 당신은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불손하다고 할까.) 스스로에게 취해있는 왕에게는 관심없어. (오랜만에 격양되어 소리를 내질렀기 때문에 여우는 자신의 목을 매만졌다가 짜증스럽게 손을 떼어내면서 땅을 박차고 뛰어오른 당신에게 팔을 휘둘렀다. 폭발하듯이 솟구쳐오른 백색의 불꽃은 기세를 꺼트리지 않고 장미를 불태워버리는 걸로 끝내지 않고 당신을 추격하듯 따라붙었다. 여우의 양손바닥이 부딪히며 짝! 하는 소리가 나자, 당신을 바닥으로 내리꽂으려는 것처럼 불꽃이 두갈래로 갈라졌다.) 오만하고 거만한 자가 힘으로 누구를 굴복시키려고-! 이곳은 내 영역이며 너는 내 영역에 침입한 침입자다. (자신의 신을 죽이겠다는 말을 들은 여우의 잇새를 타고 뿌득- 하는 소리가 터져나왔다. 칼날을 쥐자마자 들어올려지는 그대로 따라갔다가 바닥에 닿기 직전, 여우는 멈추고 있던 숨을 당신에게 뱉어냈다. 드래곤의 브레스와 흡사한 백색의 화염이 당신을 향해 쏟아졌을 것이다.) 존재하지 않으나 존재하고 있는 것이 나의 신이니. (바닥에 착지한 여우의 신체에 새하얀 불꽃이 일렁이면서 거대한 여우의 형상을 만들어냈다.)


>>818 리카
#리카주의 레스를 막레로 받는 게 제일 좋을 것 같네용
#마지막까지 리카가 귀여웠다!
#놀아주셔서 감사해요 리카주! 다음에 또 놀아주세요~~

825 리카 (8a8nxZOSHw)

2022-07-23 (파란날) 12:31:25

>>820 블량슈
.....거짓말쟁이.... ( 익숙한 이름. 아니, 익숙한가? 모르겠다. 거짓말쟁이, 는 어디를 가도 만나게 되는 것일까. 모두 하나의 거짓말쟁이인 것일까. 아니면 각자 다 다른 거짓말쟁이인 것일까. 그런데도, 블량슈의 친구였다면, 당신은 좋은 거짓말쟁이였던 것일까? 생각들이 쏟아진다. 무덤을 마주본다. 대답은 없다. 눈. 눈도 보이지 않아. 정말이야? 모르겠어. ) 아하핫-♫ 그런가-? 그럼 블량슈가 걱정하지 않도록 조심할게! ( 네가 원할 대답을. 어차피 싸우다 완전히 정신을 잃게 되면 다친 곳 하나 없는 온전한 이 모습, 이 상태로 다시 돌아오게 되지만. 그럼에도 엣헴, 하고 진지하게 타이르는 블량슈가 귀여워서 마주보고 활짝 웃는다. 손을 뻗어, 한번 더 블량슈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려고 했을까 ) 그-그래도 무언가 있을지도 몰라! 내가 블량슈에게 해줄 수 있는 것! 이런 것을 받고 어떻게 내가 그냥 있을 수 있어..! ( 방방 뛰고 싶어도 품에 안아들은 선물들이 너무 소중해서 뛸 수도 없다. 대신 몸만 부르르 떨다가 ) 나랑 하룻밤 같이 자기? ( 블량슈의 말을 따라하며, 눈을 깜빡인다. ) 정말? 정말로? 정말 그거면 돼? 그걸로 블량슈는 괜찮은 거야? ( 몇 번이나 반복해 묻다가 ) 좋아-!♫ 블량슈가 원한다면 내가 꼭 들어줄게! (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고개를 세차게 끄덕인다. 블량슈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고래는 깊은 바닷속에 산다는 것을 잊어버리기라도 한 것일까. 물 속에 들어가면 얼어버릴 것이 분명했음에도 ) 그럼 언제 같이 잘까-?♫ ( 하고 묻는 얼굴은 해맑기만 하다. )

>>822 루이스
....역시 시원찮은 대답이네. (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목소리는 최소한의 감정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루이스의 말조차 따라하지 않았던가. 너는 도대체 무엇을 가졌길래, 그렇게도 쉽게 너 자신만을 위한 존재가 되었을까. 너는 도대체 무엇을 자신하길래, 다른 존재들의 생명 따윈, 땅에 기어가는 벌레만도 못한 것으로 보이게 된 것일까. 빛이 죽은 연보라색 눈동자가 루이스를 가만히 마주본다. ) ......... ( 유일한 이용가치, 라. 불멸자인가! 하는 루이스의 말에는 대답하지 않는다. 어차피, 너도 나도 서로 알고 있을테니. 쓸데없는 말은 필요 없다. ) 너조차 나를 포함한 네가 만나는 모든 존재들을 멋대로 규정하고 있는데, 인간들이 신을 규정하는 것에 네가 의미를 논할 자격은 없어. ( 신. 너는, 신인가? 글쎄. 너는 그렇게 말하지만, 완전한 신도 아닌 것 같네. 왜냐하면 진짜 ' 신 '은, 그러지 않거든. 그렇게 너처럼 대놓고 ------을 하지 않아. ) ( 무감정한 얼굴로 루이스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본질을 바라보듯, 똑같이 가만히 눈을 마주보았을까. ) ....답은 간단해. ( 입술이 천천히 열려, 무감정한 목소리를 뱉어낸다. ) 죄악은, 선택이거든. 네가 아무 상관도 없는 마부를 네 심기에 거슬렸다는 이유만으로 죽여버린 것처럼. 그러니 죄악을 선택하고 행한 너는, 악당이야. ( 공간이 바뀐다. 루이스가 칼을 빼내어 크게 휘두르면, 텔레포트를 하듯, 순식간에 마법진이 일렁이는 공간만 남겨지고 그 자리에서 사라졌을까. ) 나도 미안. 너는 믿지 않아서. ( 사과하는 목소리마저, 인형처럼 무감정하다. 본질을 바라본다. 처음부터 거짓말임을 간파하고 있었을까. 루이스의 뒤에서 순간 공간이 일렁이고, 마법진이 나타나자마자 바로 날카로운 바람이 불듯 빠르게 날아와 루이스의 심장을 마법봉으로 정확히 찔러버리려고 한다. 마법봉이 순간 못과도 같은 형태로 바뀐 것 같은 것은 과연 착각이었을까. ) 마법소녀에게는, 악당에게 지킬 예우 따윈 없거든.

>>823 헤르베라
( 베일의 너머에는, 곡선이 그려진 입술이 보였을까. 웃고 있는 거야? 너도, 나와 함께? 같이? 마주 웃는 것 같다, 는 생각이 들자, 해맑은 미소가 더 기쁜 듯이 커졌을까 ) 아하핫-♫ 재미 없으려나? 운명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언제 발생할지 아무도 모르는 걸. 다시 만나는 건, 나 혼자 바란다고 해서 반드시 일어나는 일도 아니니까. ( 눈을 감고, 입을 꾹 다물고, 웃는다. 그러나 다시 눈을 뜨면, 조금 기쁜 것처럼 보이는 얼굴이었을까 ) 그래도, 네가 그러길 바란다면, 분명 그럴거야!♫ 지금의 만남도, 또 새로운 만남마다, 이 만남이 운명이 아닐지도- ( 헤르베라의 유쾌함을 따라, 여전한 해맑음으로 답한다. 사실이었을까? 모르겠다. 하지만, 네가 바란다면 그렇게 될지도 모르지. 어쩌면, 운명이 아닌 만남이. ) 나는 너를 불편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헤르베라. 지금은 너도 나를 알게 되었고, 나도 너의 진짜 이름을 들었으니까 이렇게 부를테지만, 다음에 나를 잊어버린 너에게는 헤라라고 부를게. 네 기억에 없는 사람에게 네가 너의 이름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게 되면, 너도 조금은 덜 꺼림칙할 테니까. ( 결국, 모든 것은 헤르베라를 위해서였다. 잊음이 당연해보이는 헤르베라가 신경 쓰이면서도, 일단은 함부로 건드리지 않고 수용한다. 그러면서도 배려는 알게 모르게. ) 나는 상관없어! 헤르베라가 아무렇게나 불러도, 나는 다 좋으니까-♫ ( 방긋 웃는 얼굴에, 거짓은 한 치도 없다. 이름은 본질임에도 ) .........마법은, 내 것이 아니니까. ( 여전히 변함 없이 답하는 입은 웃고 있어도, 낡은 인형을 내려다 보는 연보라색 눈동자는 빛이 죽어있던가. ) 마법은 이미 죽어버린 것을 되살리는 것은 할 수 없어. 이것만큼은, 내가.... 내 손으로 직접 살려야 해. 이건, 루루는, 내가 유일하게 살릴 수 있는 친구니까. (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자각은 있는 것일까. 과연 인형을 보고 있는 것이 맞기는 한 것일까. 죽어버린 눈에서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무슨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알 수 없다. )

>>824 리겔
# 리겔주도 수고했어~ 나도 놀아줘서 고마워~
# 리겔이 냉미녀 너무 멋있어....... ㅠ
# 응응 다음에 또 리겔이한테 놀러갈게 !

826 블량슈 (sc9NP.vbeY)

2022-07-23 (파란날) 13:08:13

>>825 리카
이름이 거짓말쟁이인 것은 아니지만- 나는 그렇게 불러-(거짓말쟁이의 이름은 자신만이 알고싶다는 사소하고도 이기적인 소망)
(철썩하는 파도 소리와 함께 잠깐의 적막이 지나고) 내가 원하는 답이 아닌- 진심으로-야-?(그 존재는 당신을 쳐다보며 당신의 쓰다듬을 받아들인다)
리카와 하룻밤자기는 중대 사항이라고-? 내가 남자였다면 리카에게 구혼했을지도-?(마지막은 농담이야-라는 말을 덧붙이며 키득하고 웃습니다.)
지금 당장-이라는 것은 어때-? (그 존재는 가볍게 밀어붙인다. 그 존재에게서는 내일은 그다지 생각하지 않는 것일테지)

827 아흐리만 (EvgkYSyLTk)

2022-07-23 (파란날) 13:52:11

(아무것도 남지 않은 황야, 파괴의 흔적만이 남은 도시. 한때 문명의 빛을 뿜으며 발전하던 도시는 이제 흔적조차 없고 그 위에는 그저 거대한 여인이 홀로 서 있을 뿐이었다.)

828 리카 (1hRoZh2m5U)

2022-07-23 (파란날) 14:33:42

>>826 블량슈
그렇구나. 블량슈가 부르는 애칭 같은 거구나? 아하핫- 그렇다면 이 분은 좋은 거짓말쟁이였겠구나. ( 네가 믿는 사람이니까. 그러니, 나도 믿어. 방긋 웃으며 블량슈를, 그리고 고개를 돌려서 무덤을 응시한다. 그 연보라색 눈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알 수 없다. ) .....응, 블량슈가 그것을 원하니까. ( 하고 마주보며 웃는 얼굴은, 언제나와도 같이 맑다. 그러나 과연 진짜였을까. 블량슈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서서히 손을 거둔다. ) ........으-응-? 어-어..? 어라? 어? 어라? ( 하룻밤 자기, 의 뜻을 다시 깨닫고 다시 얼굴이 서서히 새빨개졌던가. 빙글빙글 돌기 시작하는 연보라색 눈동자와 뻐끔뻐끔거려도, 말은 하지 못하는 입술. 크게 동요하다가 ) 나-나 같은 것보다는, 더 예쁘고, 참하고, 아름답고, 귀엽고, 착한 시-신부가 남자 블량슈에게 더 어울리지 않을까-?!?! ( 하고, 크게 외쳐버린다. 본인이 무슨 말을 하는지 자각하고는 있는 걸까. 빙글빙글거리는 연보라색 눈을 보면, 절대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농담이라는 말에, 퍼뜩 정신을 차리고 원래대로 돌아와서는 ) 좋아-!♫ 그럼 잠시만..! ( 마법봉을 소환해서 조심스럽게 휘두르면, 투명한 아크릴 같은 블량슈 모양의 보관함이 나타나, 블량슈의 선물들이 그 안에 담겼을까 ) 영구 보존이야-! 고래 모양 보관함! 블량슈는 고래랬으니까!♫ ( 활짝 웃는다. 원래 고래 모양 보관함을 만들려 한 것이겠지. 그리고 조심스럽게 보관함을 두번 두드리면, 이상한 공간이 나타나 보관함을 삼키듯 사라졌을까. 그것은 착각이었을까 ) 자! 이제 어디로 가면 될까?♫ 블량슈는 어디서 자? (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묻는다. )

829 소야 (1hRoZh2m5U)

2022-07-23 (파란날) 14:36:03

>>827 아흐리만
하하- 흥미로운 곳이네. ( 언제 나타난 것일까. 공기가 사람이 된 것 마냥,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아흐리만의 옆에 나타나 말을 건다. ) 안녕- 이거 네가 한 거야? 네 모습을 보아하니, 이 정도는 충분히 하고도 남겠네. ( 거대한 거구와 근육. 파란 목도리를 끌어올리며, 아흐리만을 위아래로 훑어본다. 비꼬는 것 같은 말이지만, 검은색과 파란색 오드아이를 휘어 웃는 모습은 부드럽기 그지 없었을까 )

# 혹시 소야의 언행이 기분 나쁘다면 바로 말해줘..! ㅠ


( 담벼락에 기댄 채, 파란 목도리를 손으로 끌어올려 입을 가린다. 검은색과 파란색의 오드아이가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지켜보듯 옆으로 움직이고 있던가. 그리고 파란색 눈동자에 네가 딱 들어오면, 몸을 똑바로 일으킨다. ) 아, 저기- 말씀 좀 묻겠습니다. ( 손을 들어 부르며 다가간다. ) 제가 좀 찾고 있는 게 있는데, 찾는 것 좀 도와주실래요? ( 빙긋 웃는 모습은 무해해보일 정도로 부드럽다. )

# 난입레스~
# 소야를 만나고 싶다면 이걸로 이어줘도 돼~

830 아흐리만 (EvgkYSyLTk)

2022-07-23 (파란날) 14:49:39

>>829 어떨것같냐(그녀는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 땅에 떨어진 돌덩이를 하나 주워들었다. 그녀의 머리만한 사이즈의 돌덩이었지만 그녀는 힘도 주지 않도 그것을 먼지로 만들어버리고는 몸을 돌렸다.)뭐 할말이라도 있다면 빨리 말해. 아직 못읽은 책이 있거든.

831 블량슈 (sc9NP.vbeY)

2022-07-23 (파란날) 15:00:18

>>828 리카
으응-? 내가 본 애들 중에서는 리카가 제일 착하고- 이쁘고- 아름답고- 귀여운데-?(무슨 이상한 소리를 하는걸까-?의 시선이 스쳐지나갑니다.)
마법-이란 것이구나-(리카가 아공간을 열었다 닫았다하는 것을 보며, 그 존재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우리가 가야할 곳은 저기야-(그 존재가 가르키는 것은 드넓은 바다- 적막하게 파도만이 철썩하고 치고 푸른 빛만이 가득한 바다입니다.)
나는- 해양 생물-이니까?(싱글벙글, 그 존재는 리카와 하룻밤 자는 것이 기분이 좋은듯 미소짓고 있습니다.) 그럼- 가볼까-?(그 말을 하며 그 존재는 가볍게 손을 듭니다. 아마 리카가 뭐라 하지 않는다면 아마 다음 공정을 계속하겠지요.)

832 루이스 (D7ihy0uIzU)

2022-07-23 (파란날) 15:20:19

>>823 헤르베라
아무런 욕심도 없다고? 그대는 기억에만 문제가 있는것이 아니었군. (너무 오래 살았기 때문인걸까? 시시했다. 그녀는 흥미가 생기지 않는듯, 제멋대로 단정지어버리고서는 술잔을 마저 비웠다. 그리고 이어지는 당신의 농담에 다시 소리내어 웃었다.) 이렇게 되니 그대의 혓바닥을 가지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군. 그러고 보니, 농담으로 술을 빚어보는건 어떤가? 그대는 그런것또한 시도해보았는가? 생명같은 개념으로 술을 빚어내는것 말이네. (그녀는 당당한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오히려 내게 보내라는겐가. 역시 장인이라는 존재들은 아주 재밌군. 자칫하면 무례할수도 있는 이야기를 아주 당당하게 해. 그리고 짐은 그런 태도가 아주 마음에 들지. 즐거운 한때로군. 좋아, 내가 원하는게 있으면 가끔씩 그대에게 편지를 보내겠네. 내가 직접 얻게 된 귀한 재료가 있으면 그것도 달아 보내지. 그대가 직접 구한 재료로 내가 원하는 술을 빚는것도 좋겠지만, 내가 직접 구한 재료로 자네가 술을 빚어내면 그것 또한 의미있지 않겠는가. 좋아, 짐이 그대의 소원을 들어주지. 그대가 그대의 손으로 최고의 술을 빚어내는 때를 기다리고 있겠네. 어차피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무한하니까. 그렇지 않나? (작게 소리내어 웃으면서 당신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불멸은 축복이라고 생각하며. 제 손을 공손히 받쳐들고, 이마를 손등에 가벼이 대고 거두는것.) ...그래, 혹여 내 도움이 필요하거든 나를 부르게.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내가 이루어줄테니. (그녀는 당신의 예의에 걸맞게 천천히 속삭였다.) 아, 궁금해서 말일세. 이 나라가 나를 감히 이단이라고 칭했으니. 직접 걸음해서 확인해봐야지 않겠는가. (그녀는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지었다.)

>>824 리겔
(그녀는 당신의 눈빛을 흥미롭게 바라본다.) 왕이 스스로에게 취해있지 누구에게 취해있느냐? 술에 취해있어야 하느냐? 여색과 남색에 취해있어야하느냐? 약에 취해 있어야 하느냐? 피와 전쟁과 광기와 살육과 학살에 취해있어야 하느냐? 무릇 왕이란 그 스스로에게 취해있어야 하는것이니라. 국가는 왕이 있기에 존재하는것이다. 국민이 없으면 왕이 무슨 소용 이느냐고? 국민이 없으면 만들면 되는것이다! 그러지 못한다면 자격이 없기에 더이상 왕으로써 군림할 이유가 없지. 그렇지 않느냐? (그녀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그리고 당신이 제게 팔을 휘두른다. 백색의 불꽃이 자신을 추격하듯 따라붙고, 짝! 하는 소리와 함께 불꽃이 두 갈래로 갈라진다. 그녀는 바닥을 향해 크게 팔을 휘두르고, 주먹을 내리찍는다. 그러자 땅이 갈라지며 거센 폭풍이 인다. 불길에 휩싸였던 그녀가 곧 천천히 걸어나오나, 드레스가 군데군데 불타 없어지며 그녀의 하얀 살이 드러났다. 그녀는 자신의 차림새를 바라보고서는 짜증이 치민듯 혀를 찼다.) 침입자라! 그거 좋지. 그래, 내가 침입자다. 짐을 막을 수 있겠느냐? 어디 한번 놀아보자꾸나. 이곳에 불을 지르겠다. 존재하나 존재하지 않는 너의 신을 베어버리겠다. 너를 용암 깊은곳에 가라앉히겠다. 자아, 막아보거라. 멸망의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자꾸나. (격양된 당신으로부터 백색의 화염이 자신을 향해 쏟아진다. 그녀는 거칠게 소리지르듯 웃으며 손을 뻗어 거대한 망치를 만들어냈다. 성난 황소가 날뛰듯 떨리는 그것은 에너지로 이루어진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화염이 자신을 쓸고 지나간 뒤. 빠른 속도로 재생하는 그녀는 어느새 전부 타버린 드레스 대신 짙은 붉은색의 갑주를 입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당신을 바라본다. 새하얀 불꽃이 일렁거리며 거대한 여우의 형상이 된 당신을.) 그게 자네의 진짜 모습인가? 상관없겠지. 어차피 전부 부수면 그만인 일이니. (그녀는 거대한 망치를 단단히 쥐었다. 자루의 길이가 열 자는 되어보이고, 망치 머리는 작은 집과 비슷한 크기였다. 그녀의 손에 선명하게 핏줄이 올라오고, 그것을 따라 룬문자가 새겨진다. 신체 강화 마법을 사용한것으로 보였다.) 마음껏 날뛰어보자, 난디여. (그리고 그녀는 그대로 뛰어올라, 당신을 향해 거대한 망치를 내려친다.)

>>825 리카
시원찮은 대답이라. (그녀는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감정조차 느껴지지 않는 목소리, 빛이 죽은 눈. 대답조차 이어가지 않는 당신을 즐거운듯 바라보았다.) 규정하는건 언제나 강자의 일이지. 평범한 한명의 인간이 다이아몬드를 디아만트라고 부르더라도 그것은 변하지 않아. 그러나 한 국가의 왕이 그것을 디아만트로 부르면 이름이 바뀐다. 그렇지 않느냐? (그녀는 즐거운듯 얕게 웃었다. 여전히 당신의 얼굴은 무감정해보였다.) 간단하다라. (이어지는 당신의 말이 궁금한듯 말을 기다리다가-) 그런가! 선택이라. 허나 그것이 네 착각이라면? 그대는 나에 대해서 알고 있느냐? 짐이 신의 권능으로 그것을 천국으로 보내주었다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자비로이 보내준것이라면? 아니, 아니지. 어쩌면 계약을 통했을수도 있다. 그를 가여이 여기어 죽는것으로 계약 조건이 성립. 마법이 발동되어, 더미 시체를 남기고서는 성국으로 돌아갔을수도 있겠지. 무엇이 거짓말이고 무엇이 진실일까? 무엇이 악이고 무엇이 선이며 굴러간 주사위의 면은 몇번째일까? (제가 칼을 휘두르자 일렁이는 공간만이 남는다. 공간 마법에 특화된 자인가. 제 뒤의 공간이 일렁거리자 순식간에 뒤를 돌아본다. 그리고는 못과도 같은 마법봉이 제 심장을 찌르자 옅게 웃으며 마법봉을 덥썩 잡으려 손을 뻗는다.) 굴복시키는것도 재밌겠지. (입가에서 선명한 피가 흐른다. 그것은 푸른색이었다. 입술에 배어든 푸른빛이 가벼이 반짝인다. 그리고 그녀는 반대쪽 손으로 칼을 쥐고서는 그대로 당신을 베려했다.)

>>827 아흐리만
마신 아흐리만, 이 황야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그녀가 당신의 이름을 부른다. 그녀의 입가에는 옅은 미소가 자리잡았다.) 이런 식으로 만날줄은 생각지도 못했군 그래. 내 소개가 늦었군, 짐은 오토 성국의 유일하고도 정당하며 정통적인 왕. 루이스 폰 오토일세.

833 아흐리만 (EvgkYSyLTk)

2022-07-23 (파란날) 15:42:43

>>832 인간...? 아아, 최근에 중간계에서 신이라 자칭하는 재밌어보이는 년이 있다던데. 그게 너구나.(발걸음이 거듭될때마다 지축을 울리는 진동이 울린다. 이윽고 당신의 앞에 선 그녀. 체격의 차이때문인가 그녀가 당신을 내려다보는 모양새가 되었다.)
진짜 인간인가!!! 하하하!!! 거 봐라 아카!!! 나도 이렇게 다 속일 수 있다니까!!!(그녀는 폭소하며 당신의 양 어깨를 잡으려 움직였다. 어디에도 마왕이나 마신이라는 흉흉한 이름으로 불릴 이유는 없는 순수한 호의처럼 느껴졌을것이다.)
그래, 무엇이든 하고 있지. 일단은 마왕이라고 활동하고 있으니까 적당하게 나쁜짓이라도 해볼까 하는 중이었는데, 그만뒀다!!! 목적은 이뤘으니까 말이야!!!

834 루이스 (D7ihy0uIzU)

2022-07-23 (파란날) 16:11:51

>>833 아흐리만
그게 무슨 천박한 말인가! 재밌어 보이는 년이라니. 아하하! (그녀는 당신의 말에 크게 소리내어 웃었다. 자신의 웃음이 훨씬 천박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은것처럼.) 그대는 어찌 마신의 경지에 다다랐음에도 그에 걸맞는 품격을 가지지 못했단 말이오? (당신이 걸을때마다 진동이 지축을 울린다. 자신이 당신을 올려다보는 모습이 되자,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듯 손가락을 튕겨 천천히 그 자리에서 떠오르기 시작했다. 당신과 눈이 맞을때까지.) 인간이라니! 정신차리게. 아직도 나를 의심하는가? 짐은 신일세. 그리고 곧 세계지. 뭣하면 이 자리에서 그것이 진실인지 아닌지 보여줄수도 있다만은. (그녀는 당신이 재밌다는듯, 제 어깨를 잡고 웃는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목적? 그대가 무슨 목적이 있는가? 다 한때의 여흥을 즐기는 중일거라 생각했네만. 그거 관심이 가는군. 자아, 말해보게, 아흐리만.

835 소야 (rV5FjY2MxU)

2022-07-23 (파란날) 16:30:10

>>830 아흐리만
휘유- ( 아흐리만이 머리만한 사이즈의 돌덩이를 먼지로 만들어버리자, 가볍게 휘파람을 분다. 잘 만들어진 쇼를 감상한 것처럼, 빙긋 웃으며 박수까지 쳐주었을까 ) 하하- 책도 읽는 거야? 겉보기와는 다르네. 책 같은 건 던지기나 찍기, 뭐, 그런 것으로밖에 쓸 줄 몰라 보이는데. 하하- 물론 거짓말이야. ( 정말 이런 말을 하고 있는 것이 맞을까? 귀를 의심할 정도로, 부드럽고 다정하게 미소를 짓다가 ) 아, 할 말은 없어. 그냥 나는 신경쓰지 말고 네 할 일을 해도 좋아. ( 정말 할 말이 없었을까. 거짓말이었을지도. 오묘한 오드아이가, 아흐리만을 지켜보듯 웃는다. )

836 리카 (rV5FjY2MxU)

2022-07-23 (파란날) 16:32:34

>>831 블량슈
그-그건 블량슈잖아! 아-앗-! 그럼, 그럼, 블량슈는 블량슈와..?! ( 혼란스러운 감정들이 들이닥쳐 한번 눈이 빙글빙글 돌아가기 시작하자, 더 이상한 소리들이 쏟아진다. 그래도 다행히 정신을 차렸을까 ) 응! 마법-이야-!♫ ( 자랑하듯 뿌듯하게 가슴을 쫙 피다가 ) ........으-응-? ( 블량슈의 손가락을 따라 드넓고 푸른 바다를 보면, 놀란 얼굴이 되었을까. 고래, 는 해양 생물. 그 말은, 깊은 바다? 물? 깊고, 많은, 물? 물? 뒤늦게 깨달은 웃는 얼굴이 그대로 얼어버린다. ) ..으-응-! 좋아..! ( 그럼에도 기분 좋게 웃고 있는 블량슈를 보면, 절대로 싫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 아니, 애초에 친구가 바라는 것이었으니까, 다 좋다고 했겠지만. 바로 웃는 얼굴로 고개를 세차게 끄덕인다. 그리고 조금 긴장된 것처럼 인형을 끌어안고 손을 드는 블량슈를 지켜보았을까 )

>>832 루이스
( 즐거워보이는 루이스와는 대조적으로, 죽어버린 눈은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인형과도 같은 모습이다. 그곳에, 평소의 모습은 한 치도 찾아볼 수 없다. ) 그렇지 않아. 이름은 본질 중 하나이지만, 진정한 ' 본질 '은 바로 그 존재 자체니까. 그것은 아무도 바꿀 수 없는, 모두가 다르게 표현해도 변하지 않는, 진실 그 자체다. 아무리 한 국가의 왕이 이름을 디아만트라 바꾼다 하더라도, 그 국가를 벗어나면 다이아몬드는 결국 다이아몬드라 불리게 되는 것처럼. 그 존재 자체도 그대로인 것처럼. ( 대답하는 목소리도 변함 없이 무감정하다. 들려오는 루이스의 말조차, 그 어떤 감정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긍정적인 감정도, 부정적인 감정도. ) 너 역시 나에 대해서 모르는데, 네 말이 맞고 내가 착각했다, 확언할 수 있을 이유는 너에게 없어. 그리고 이미 나는 너를 믿지 않아. 내가 바라보는 건 너의 그 현혹스런 말이 아니야. 너의 본질이다. 그가 너에게 그것을 원한다, 말한 모습도 없었지. 그리고 이미 너는 나에게 네 입으로 말했어. ' 심기가 거슬렀기 때문에 '라고. 그리고, 너는 그를 실제로 해쳤지. 그러니, 너는 악당이야. ( 루이스의 칼을 피해, 정확히 심장을 찌른다. 그러나 역시 불멸자는 이 정도로는 죽지 않나. 푸른색 피. 마법봉이 잡히고, 루이스가 칼로 베려하자 순식간에 손을 놓고 점프하듯 뒤로 멀리 물러난다. ) 마법소녀는 굴복되지 않아. 악을 물리치고, 다른 사람들을 지킬 뿐이야. ( 손으로 허공을 가르면, 루이스를 찔렀던 마법봉이 다시 손에 잡힌다. 루이스의 칼로 인하여 다리를 타고 흐르는 피. 아슬아슬하게 완전히 다리가 잘리는 것은 피했지만, 다리가 새빨갛게 젖어가는 것을 보면, 꽤나 큰 상처처럼 보였을까. 그러나 고통조차 느껴지지 않는 것처럼, 서 있는 모습은 여전히 똑바르다. 루이스를 겨눈 마법봉, 역시. ) 그러니, 나는 너를 막는다. ( 네가 그렇게 사랑해 마지 않는, 네가 다른 사람들을 죽여버리려 한, 바로 그 불로서. 불.... 불. 불. 불. 비명. 뜨거움. 마법. 힘. 눈. 진실. 거짓. 불. 눈. 거짓말쟁이. 마법. 불. 물. 비명. 불. 무감정한 얼굴과 죽은 눈은 그대로였지만, 순간, 루이스를 겨누고 있는 마법봉을 쥔 손이 살짝 흔들렸을까 )

837 프레이 (FiB6PT1qSs)

2022-07-23 (파란날) 16:44:33

(인적 드문 거리. 조용한 광장. 한가운데 놓인 분수대에서 물소리만이 잔잔히 들려온다. 어두운 달빛이 내리쬐는 사이로 무언가 움직인다.)
(그것은 어떤 여인이었다. 새하얀 제복을 걸치고서 춤추는 여인. 나비처럼 우아하고 아름다운 몸짓이다. 동시에 폭풍처럼 사나우며 날쌔기도 하다. 주변을 압도해버릴 듯한 기백이 느껴지는 것도 같다.)
(한밤의 무도회는 곧 막을 내린다. 가쁜 춤사위를 마친 여인은 제자리에 서서 눈을 감는다.)

838 블량슈 (sc9NP.vbeY)

2022-07-23 (파란날) 16:45:56

>>836 리카
(혼란스러워 하는 당신을 눈치있게 못 봐주는 척하는 모양이다)
그러면- 열려라-(손을 들고 내려치자 촤악하고 바다가 갈라지는듯하더니 원형 모양의 통로가 나온다)
걸어가거나 헤엄쳐가기엔 머니까- 잠깐 구멍을 만들어봤어-(그 구멍이라는 곳 너머에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안 보이는 칠흑의 어둠)
그럼 갈까-? 리카(그러며 그 존재는 당신에게 손을 내민다. 당신이 떠는 것에는 고개를 갸웃할 뿐이다.)
....왜 그래-? 무서워-?

839 루이스 (D7ihy0uIzU)

2022-07-23 (파란날) 17:55:58

>>836 리카
(당신은 여전히 인형과도 같은 모습이었다.) 본질을 말하느냐? 그렇다면 묻지. 신의 본질은 무엇인가? 나아가서 세계의 본질은 무엇인가? 세계에는 죽음이 만연하다. 네가 악으로 단정짓는 죄와 죽음이 만연하지. 이것은 악인가? 그렇다면 자연재해도 악인가? 몇번이고 가르쳐주지만 짐은 세계다. 더이상의 논쟁은 무의미하겠구나. (그녀는 말을 마치고선 발 밑에 불을 떨구기 시작했다. 흩어지는 물감처럼 추상적인 세계에, 그녀의 악의가 꽃핀다.) 눈치챘는가. 즐겁구나. 그러면 그대는 어떻게 할거지? 그대의 눈 앞에 있는 이 거악을 상대로 무엇을 할 수 있느냐? 너와 나, 둘다 죽지 않는다. 단지 시간을 버는것이냐? 어차피 우리에겐 무한한 시간이 남아있잖느냐. 그럼 놀아보자꾸나. (당신이 손을 놓고 순식간에 뒤로 물러나자 마법봉을 꽉 쥔다. 이건 무슨 무기지? 관찰하려는 찰나에 제 손에서 마법봉이 사라진다. 공간을 비트는 저 마법은 짜증이 치미는군. 잔재주를 계속 부릴 생각인가. 시선을 당신에게로 돌린다. 당신의 다리는 새빨갛게 젖어있었다. 간신히 잘리는걸 피한건가? 왜 재생하지 않지? 재생하지 못하는건가, 시간이 걸리는건가. 그도 아니라면 재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건지, 블러핑인지. 그녀의 입가에 미소가 만연한다. 어느쪽이든 좋다. 거대한 힘으로 찍어누르면 되는 일이니. 그녀는 당신을 바라본다. 일순간 당신의 손이 살짝 흔들리는 틈을, 그녀는 놓치지 않았다. 순식간에 당신 앞으로 이동해서는 손끝에서 이질적인 덩어리를 만들어낸다. 그것은 순간 흔들리더니 곧이어 자그마한 모닝스타의 형태로 변한다.) 뼈를 바스라트려라, 백금의 기사여. (그녀는 팔을 한껏 뒤로 꺾어 머리와 어깨 뒤로 넘겼고, 빠른 속도로 당신의 어깨를 향해 내리친다.)

>>837 프레이
(그녀는 어느샌가 당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당신의 춤사위가 끝나자 그녀는 천천히 다가오며 옅게 미소지었다.) 자매는 오랜만에 보는구나. 반갑구나, 반쪽짜리 자매여. 꽤 볼만한 춤이더군. (그녀는 작게 소리내어 웃었다.) 그래, 궁금하군. 이 달밤에 춤을 추는 이유가 무엇인지 읊어보거라.

840 마논 (mwl6N7005g)

2022-07-23 (파란날) 18:11:38

>>805 헤르베라
어머, 내 전언이 별로였던 모양이네? (그것은 헤르베라의 반응에 고개를 기울였다.) 감내하도록 하렴? 그야, 다 네 탓이잖아? 누가 그렇게 맛좋은 술을 빚으라고 했니? 뿌린대로 거둔다고 하지. 딱 그 꼴 아니겠어? (신경을 거스르도록 키득거리는 웃음 소리를 낸다. 그러다가,) 싫은데. (헤르베라쪽에서 거부하는 기색을 보이자 웃음짓던 얼굴이 싸늘하게 변했다.)
~왜냐하면 마논, 네가 술을 직접 섞어 주기 전까지는 나갈 생각이 없거든. 물론, 그럴 생각으로 이 누추한 곳에 온 거고 말이야. (테이블 위에 팔을 얹어 턱을 받친다. 생글거리는 얼굴로 헤르베라를 바라봤다.)
있잖아, 모르겠어? 너는 지금 신의 사자에게 낙인이 찍힌 거야. 결코 벗어날 수 없어. 캭캭캭.


>>812 바벨
(바벨의 손에 그것의 머릿결이 느껴진다. 주점을 순식간에 박살 낸 존재의 것이라고는 믿지기 않을 정도로 곱다.) ~그래. (한편 입에서는 비릿한 조소가 피어올랐으며.) 그게 너라는 미물이 보일 수 있는 최선이라면야. 그렇게 하도록 하렴. 마논은 네가 착각 속에 빠져있는걸 막지 않으니까 말이야. 미물 주제에 운명을 뒤틀 수 있다는, 아주 오만하고 달콤한 착각 말이야. (은은한 빛이 떠도는 눈동자의 수면 밑에서는 잔잔한 광기와 뒤섞인 감정이 엿보였다.) 너의 그 짜증나는 객기.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으며, 어디에서 꺾일까? 한 번 지켜봐줄게.
아아, 흥이 깨졌어. (바벨을 내팽겨치듯, 저먼저 걸음을 옮겨 뒤로 걸어 나아갔다.) 이래선 진탕 마실수도 없잖아~? 캭캭캭. 신의 사자를 취하게 만들겠다더니. 어차피 이따위 술도 허접한 인간들 수준이었나보네. (테이블 위에 아무렇게나 쏟아진 잔을 뒤집어 들고 가볍게 탈탈 털고서는.) 그래.
다음은 뭘 부숴줄까~? 직접 그 손으로 골라보도록 해. (폐허의 한 가운데에서, 바벨을 향해 핑글 돌아보았다.) 한심한 소원의 주인이여.


>>813 리겔
캭캭캭. 뭘까 그 얼빠진 반응은? 무슨 요구냐니? 설마 방금 보여준 마논의 자비에 그 바보같이 커다란 귀가 먹기라도 한 거야~? (리겔의 여우귀를 말하는듯. 그것은 제 머리 끝단을 손가락으로 쿡 쑤시며 키득였다.) 마논이 아까부터 말하고 있었잖아?
(가증스럽게 생긋대는 미소를 거두지 않고 리겔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네 숲에 들어가고 싶다고.

841 소야 (grUNF77kGc)

2022-07-23 (파란날) 18:26:55

>>837 프레이
이야- 정말 아름다운 춤이었어. ( 프레이가 춤을 마치면, 박수 소리가 들려왔을까. 어디서 나타났는지, 언제 나타났는지도 모르게 아주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부드럽게 미소를 짓는다. 어두운 달빛 아래, 파란색 눈이 빛났을까. ) 어디 춤 대회라도 나가나봐? 너 혼자 나가지 않는다면, 네 곁에 있던 다른 사람들이 모두 압사당해 죽어버릴지도 모르겠어. 그 정도로 엄청난 기백이야. ( 칭찬인지, 저주인지. 모호한 말을 뱉으며 오묘한 눈을 휘어 웃는다. 거짓말일지도 모르지만 )

# 혹시 소야의 언행이 기분 나쁘다면 바로 말해줘..!! ㅠ

842 리겔 (YCu3bdd0Tw)

2022-07-23 (파란날) 18:27:38

>>832 루이스

전쟁과 광기와 피에 취해 있으면 양반이지. 되려 그쪽이 더 말은 잘 통하지 않겠어? 너는 그냥 약탈자일 뿐이야. 빼앗고 빼앗지 못하면 강탈하고, 강탈하지 못하면 왕이라는 단어를 핑곗거리 삼아서 또 다시 강탈하는 것 밖에 못하는 녀석이지. 네가 왕이라고? 너를 왕이라고 숭배하는 이들이 안쓰러울 지경이네! 흉수도 하지 않을 짓을-! (격양되어있지만 느릿한 어조였던 여우의 말은 마지막에 이르러서 한번 더 거칠게 내질러졌다. 여우가 차갑게 웃음을 터트렸는데 마치 늑대와 닮은 하울링이었다.) 해볼테면 해봐라. 나의 신은 저 위에도, 이 아래에도 없으니까. 아니면 내 기억이라도 헤집어서 죽여보던가. (붉은 갑주를 입은 당신을 불꽃이 튀는 노란빛 눈동자로 노려본다. 투쟁심때문인지 아니면 소리를 질렀기 때문인지 여우의 목소리는 잔뜩 갈라져 있었는데 그 목소리로 어우는 웃었다. 듣기에는 꼭 울음을 터트리는 것 같았던가.)
(내려치는 망치에 여우와 여우의 신체를 감싸고 있던 거대한 여우 형상이 뭉개졌다. 지축이 뒤흔들릴 정도의 큰 소음과 함께 흙먼지가 거세게 피어올랐다. 마치 흙폭풍과 같았다. 소음과 흙먼지가 가라앉을 때쯤 피에 흠뻑 젖어있는 여우의 손이 망치 머리를 붙잡는 게 보였을까.)

>>840 마논

(쫑긋하게 솟은 한쌍의 귀가 까딱이며 움직였다. 뭐라고 한마디 쏘아붙히고 싶었지만 여우는 한숨을 내쉴 뿐이었다. 대신 손을 내밀면서 요구하는 당신의 말에) 볼 것도 없는 숲에 뭐 때문에 들어가고 싶은 건지 모르겠지만, 들어가도록 해. (노란 여우의 눈동자가 가늘어지며 당신을 바라봤다.) 숲을 안내하는 건 하지 않을테니 좋을대로. (여우는 팔짱을 끼며 깊은 숲으로 향하는 길목 입구를 보여주듯 옆으로 걸음을 옮겼다.)

843 리카 (grUNF77kGc)

2022-07-23 (파란날) 18:30:54

>>838 블량슈
으-앗-?!?! ( 블량슈가 손을 내려치자, 바다가 갈라진다. 깜짝 놀라, 인형을 끌어안고 펄쩍 뛰듯 뒤로 물러났을까. 원형 모양의 통로. 놀란 얼굴로 통로 안을 바라본다. ) .......구멍... ( 블량슈의 말을 따라한다. 구멍 안은, 아무것도 안 보이는, 칠흑 같은 어둠. 그리고 갈라진 바다. 수많은 물. 물. ) ........으-응, 미안. 모르겠어. ( 하고 대답하는 연보라색 눈은, 계속 통로를 빤히 응시한다. 그 눈에는 빛이 있었을까, 없었을까 ) ....가자, 블량슈-!♫ ( 그래도 직접적으로 물에 닿지 않으니 괜찮았을까. 블량슈를 돌아보는 얼굴은, 다시 평소와 같이 해맑다. 내밀어진 블량슈의 손을 맞잡고, 한 팔로는 고양이 인형을 끌어안는다. 반짝반짝이는 눈에는 기대감이 보였을까 )

>>839 루이스
나는 죄와 죽음 그 자체를 악으로 단정지은 적 없어. 이런 나의 생각과 본질조차 제대로 보지 못하는 네가 세계일 리가. 너는, 신도, 세계도 되지 못했구나. ( 무감정한 목소리는, 루이스를 가여워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들렸을까. 아니, 어쩌면 동정심 하나 없었을지도 모른다. 알 수 없다. 발 밑에 떨어지는 불들. 오묘한 색들이 일렁이는 공간 속에, 새로운 악의 꽃들이 피어났을까. 아주 잠시, 불들을 응시하는, 연보라색의 죽은 눈동자가 흔들린 것 같기도 하다. 익숙하다. 익숙한가? 모르겠다. 불. 악의. 선의. 마법. 불. 물. ) 글쎄. 적어도 너의 그 모든 것들을 죽여버린다면, 네가 너를 붙잡고 있는 이 시간 동안은 다른 모두를 지킬 수 있겠지. ( 너 역시 불멸자라는 것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으니. 너의 본질을 바라본다. 평온하게 답하는 모습은 작은 미동조차 없다. 새빨갛게 젖어가는 다리로도. 왜 치유를 하지 않는 것일까? 어쩌면, 본인보다도 루이스에게 더 집중하고 있는 것일지도. 본인의 몸 따위 어떻게 되든 상관 없다는 것처럼. ) ( 손이 살짝 흔들리는 순간, 바로 가까워진 거리. 그러나 모닝스타가 내려치는 순간에 맞추어 반사적으로 재빠르게 마법봉을 어깨 앞으로 내민다. 순식간에 마법봉 앞에 나타난 연보라색의 마법진은 마치 방패가 되듯, 모닝스타의 힘을 그대로 받아치는 것처럼 튕겨내려고 했을까. 그리고 곧바로 반격하듯, 그대로 루이스의 목을 마법봉으로 순식간에 찔러버리려고 한다. 역시나, 이상하게도 못처럼 보였을지도 모르는 마법봉이다. )

844 아리엘 (8va3iosEZ6)

2022-07-23 (파란날) 18:34:48

여기. 더 필요하시면 말씀해주세요. (그녀가 하고있는 것은 평범한 자원봉사. 주변에 있는 이들 또한 자원봉사단체. 평범하지 않은 점이 있다면 그 모두가 신성제국 케므란의 상징이 새겨진 옷을 입고있고, 그중 한 여인은 새하얀 날개를 등 뒤에 달고 있다는 것일까.) 뭔가 필요하신 거라도 있으신가요? (갑자기 다가온 당신에게 그녀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845 블량슈 (sc9NP.vbeY)

2022-07-23 (파란날) 18:39:17

>>843 리카
그럼 가자-(그 존재는 당신의 손을 잡고 구멍으로 망설임없이 나아간다.)
(구멍에 들어가자 물에 접하는 느낌이 들지만 신기하게 젖지는 않는다. 목걸이의 효능인 것일까)
(잠깐의 어둠을 지나 쭉쭉 가다보면 보이는 것은 루리색으로 빛나는 벽과 천장이라고는 없는 어둠으로 가득찬 위쪽, 그리고 낡아보이는 책상 하나와 그 위에 올려져있는 일기장이라 적힌 책과 검은 색으로 이루어진 볼펜뿐이다.)
아- 친구랑 잘 때는 '침대'라는게 필요하다고 했던가-?(그 존재는 문득 떠오른듯 당신을 향해 돌아보며 물어본다.)
어찌됬건 어서와- 리카- 깊디 심은 심해 속의 심연에-(그 말이 끝나자 뭔가가 당신을 슥 본 것 같지만 착각일까?)

846 그레고리 (sc9NP.vbeY)

2022-07-23 (파란날) 18:45:21

그래, 내게 볼일이라도 있는가?(당신이 불멸자라면 그녀에게 아른거리는 엄청난 양의 저루를 눈치채겠지.)
전도라면 오히려 내가 할텐데 말이지?(그녀는 미소짓고 있는채로 당신을 바라볼뿐이다.)
(잘보면 그녀의 옷에 피가 튀어있는 것도 보이겠지)

847 마논 (mwl6N7005g)

2022-07-23 (파란날) 19:25:59

>>842 리겔
어머. (동행할 생각이 없어보이는 리겔에 그것의 눈이 천연덕스럽게 크게 뜨여진다.) 그래~? 흐응. 뭐, 네 뜻이 그렇다면야 상관 없어. (팔짱을 끼고는 숲 안으로 들어가는 듯 하다가,)
(덥썩.) 마논이 데려갈 거니까! (리겔의 팔을 붙잡고 숲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려 한다.) 캭캭캭! (꺄르륵거리는 웃음 소리가 숲 안에 울려퍼진다.)

848 루두스 (GppXxbXdvY)

2022-07-23 (파란날) 19:40:19

오, 세상에. 안타깝군요! 지금 이 카페는 제가 전체를 빌렸는데! 그래도 저는 인정 많고 외로운! (외로움을 강조했다. 남이 보면 1도 안 그런 것 같은데.) 사람이니 흔쾌히 한 잔 사겠습니다. 커피 좋아하십니까? 남국에서 들여온 귀-한 음료지요! (윙크. 다 큰 불멸자의 윙크라니, 참으로 역겹다!)

849 아흐리만 (EvgkYSyLTk)

2022-07-23 (파란날) 20:10:48

>>834 루이스
아하하하!!! 신인가!!! 거 참 오만한 녀석같기는! 그러면 너는 내 형제다!!! 모든 신은 형제니까!!!(당신을 두 손으로 들어올린 그녀는 그대로 자리에서 아이를 어르듯 빙빙 돌기 시작했다.)
동생도 알고 있잖냐. 품격은 강자가 정하는거지? 그렇다면 만마의 정점인 내가 어떻게 하든 그게 바로 품격이고 법이지.(그렇지 않냐는 듯 당신을 내려놓은 그녀는 선글라스를 슬쩍 밀어올리고는 웃었다.)
네가 세계를 칭한다면 그것 또한 사랑해 마땅해. 동생이 그리 바란다면 언니로서는 이루어주어야지. 그런데, 여덟번째 아내가 될 생각은 없나? 너랑 있으면 재미있을것 같은데.(자리에 선 아흐라만은 나름대로 진지하고 아름다운 미소로 말한다.)
무엇을 숨길까. 나는 모든것이 사랑스러워 미칠것같다!!! 필멸자는 그 짧은 삶속에 피워내는 영광스러운 아름다움이 좋고 불멸자는 영원토록 끝나지 않는 삶속에서 이뤄낼 결과가 아름답기에 좋다. 나는 그것들을 전력으로 사랑하고싶다.(마치 연극풍의 말투였다. 거대한 몸집은 과장된 몸짓을 하는 것 만으로 폭력적으로 보였으나 그녀는 아는지 모르는지 웃으며 말을 이어갈뿐이다.)
그런데 나한테는 마법이 통하지 않으니까. 이런 모습으로 돌아다닐 수 밖에 없어. 인간은 커녕 내가 움직인다는 것을 알면, 다른 종족이 피하는 수준인데, 너를 만난거다.

>>835 소야
음, 틀린말은 아니군!!! 책에 담긴 지식보다 상대를 이겨 얻는 지식이 훨씬 쓸모있지. 하지만 그건 다르다. 그 소네트는 감정적이고, 풋풋해. 신이나 다른 종족에겐 없는 것이 있어. 사랑을 위해 집안을 뛰쳐나간 딸이 욕망에 취해 제 남편을 버리고 돌아가다니!!!(그녀는 딱히 말을 더하지는 않았으나 눈에는 진심이 담겨있었다. 마치 그렇지 않느냐며 강제하듯이.)
할일... 원래는 책이나 사러 온거였는데... 인간들은 의외로 공포에 취약하더라. 내가 왔을땐 이미 전투태세였어. 때리는 맛도 없더군.

>>837 프레이
훌륭한 춤이다!(그녀는 어느새 근처에 나타나있었다. 조용한 광장과는 어울리지 않는 황금으로 치장한 수많은 수행인을 거느리며, 양 팔에 여인을 거느린 그녀는 자리에 누운채로 술에 취해 당신의 춤사위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래서 내가 살아있는 것을 좋아한다니까? 거기 기사, 이름이 뭐냐!!!

850 소야 (Sk2i7c8FIE)

2022-07-23 (파란날) 20:30:01

>>844 아리엘
안녕- 응, 필요한 게 있어서 왔어. ( 자연스럽게 말을 받아주며, 손을 흔든다. 그리고 손을 뻗어, 아리엘의 등 뒤에 달린 새하얀 날개를 가리킨다. ) 그 날개, 정말 예쁘네. 그거 나 줄래? 나, 그거 필요하거든. ( 파란색 목도리를 끌어올리며 빙긋 웃는다. 무해해보일 정도로 부드러운 미소. 정말이었을까? 거짓말이었을지도 모른다. 오묘한 눈이다. )

>>846 그레고리
안녕- 응, 볼 일 있어. ( 가볍게 손을 흔드는 모습은 무해해보일 정도로 다정하다. 오묘한 오드아이가 그레고리를 위아래로 훑어본다. 피가 튀어있는 옷. 전도. 불멸자. 광신자인가. 흐-응, 하는 소리를 내며, 눈을 부드럽게 휘어 웃는다. ) 그 ' 전도 '가 무엇인지 궁금해서 왔어. 알려줄래? ( 거짓말. 그러나 빙긋 웃는 모습은 거짓말이 아닌 것처럼 다정하다. )

>>849 아흐리만
맞아- 그렇네. 감정적이고, 풋풋해. 정말로, 신이나 다른 종족에겐 없는 것이 있지. ( 아흐리만에게 동의하는 것처럼 대답한다. 묘하게 아흐리만의 말을 그대로 따라하는 걸 보면, 그냥 적당히 거짓말로 맞춰주는 것이었겠지만. 하지만 부드러운 미소는 거짓말조차 진실처럼 보였을까 ) 하하- 그래서 이렇게 된 거구나? 그 모습을 못 봐서 정말 아쉽네. ( 재밌다는 듯, 주변을 둘러보다가 ) 나도 인간인데. 난 지금 너에게 공포를 느끼고 있지도 않고, 전투태세도 갖추고 있지 않지. ( 정말일까? 거짓말이겠지만. 다정한 미소가 아흐리만을 응시한다. ) 정확히 무슨 책을 원해? 내가 도와줄게. 대신, 다음에 네가 싸울 때 그걸 구경하게 해줘.

851 리카 (Sk2i7c8FIE)

2022-07-23 (파란날) 20:32:25

>>845 블량슈
응..! ( 고개를 끄덕이고 블량슈의 손을 맞잡는다. 블량슈를 뒤따라 구멍으로 들어가면, 물에 접하는 느낌이 들었을까. 반사적으로 맞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 살짝 떨렸을까. 그래도 젖지는 않자 조금씩 긴장을 풀면서 어둠 속을 이리저리 두리번두리번, 둘러본다. 바다. 정말 바다인가? 깊은 바다. 심해. 심해는 이렇게 어둡구나. 밤하늘 같지만, 또 달라. 어둠. 그리고.... ) ( 블량슈를 따라 앞으로 나아가다보면, 루리색으로 빛나는 벽과 어둠이 가득한 위, 일기장과 볼펜이 올려진 낡은 책상이 보였을까. 일기장. 블량슈, 일기를 쓰는구나. 신기함이 가득한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두리번두리번 거리다가, 블량슈를 돌아보며 해맑게 웃는다. ) 아하핫-♫ 나, 침대는 없어도 괜찮아! 어차피 나도 침대 없이도 지금까지 잘만 잤고- 아, 블량슈가 필요하다면, 침대 내가 만들어줄까-?♫ ( 블량슈에게 뭐라도 주고 싶은지, 눈을 반짝반짝 빛내다가 ) 응-! 초대해줘서 고마워, 블량슈!♫ ( 해맑게 웃는다. ) 깊디 깊은 심해 속의 심연. ( 블량슈의 말을 따라하면, 무언가의 시선이 느껴진다. 반사적으로 바로 몸을 돌려 마법봉을 시선이 느껴진 쪽으로 겨눈다. 눈. 눈. 눈이. 입은 웃고 있지만, 주변을 빠르게 살피는 눈은 그렇지 못했던가 )

>>848 루두스
( 멍하게 있다가 퍼뜩 정신을 차리면, 루두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 응? 응? 어라? ( 아직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도 전에, 놀란 얼굴로 눈을 깜빡이며, 낡은 고양이 인형을 끌어안고 루두스를 마주본다. 그러면서도 외로움이 강조되는 것을 알아차렸을까 ) 카페? 아하! 이번에는 카페구나-♫ ( 또다른 공간이 이번에는 카페로 나를 삼킨 걸까. 신기한 것처럼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둘러보다가 ) 아하핫-!♫ 미안, 모르겠어. 좋아하는지는 기억 안 나. 그래도 사준다면, 잘 마실게! 고마워-!♫ ( 해맑게 웃으며 루두스를 따라하는 것처럼 윙크한다. 루두스의 윙크도 역겹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 같은, 밝은 모습이다. )

852 아흐리만 (EvgkYSyLTk)

2022-07-23 (파란날) 20:40:24

>>850 소야
음!!! 마음에 드는 소리를 하는구만!!! 마음에 없다는게 그렇게 드러나는걸 보면 오히려 진실돼!! 이 귀여운 녀석 같으니라고!!!(그것은 과장 없는 사실이었다. 그녀가 기존의 틀에 들어가지 않음은 자명한 살이었고 그것은 불멸자인 당신도 마찬가지. 어쩌면 말이 엇갈리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것이다.)
나로서는 오히려 덤벼드는 쪽이 더 귀엽게 느껴지지만!!! 약한 자들이 거악에 이기기위해 사력을 다한다... 좋잖냐!!! 그래서 마지막까지 싸운놈은 마왕령으로 보내줬지.(그녀는 천천히 걸오가 어느 건물 앞에서 멈추어선다. 과거에는 서점으로 기능했겠지만 지금은 그냥 불타고 찢어진 책들이 그 흔적을 보일 뿐이다. 그녀는 그 틈새에서 어느 책 하나를 꺼내 들었다.)
'첫사랑 메모리얼 외전 IN DARK.' 제 4권!!! 어디에가도 없어서 말이지! 정말로 구해주는거냐!!!

853 그레고리 (sc9NP.vbeY)

2022-07-23 (파란날) 20:43:37

>>850 소야
어디서 거짓을 뱉느냐(그녀는 당신에게 싸늘하게 쳐다본다.)
허위, 기만, 거짓으로 속이는 자가 아니더냐(그 것을 어떻게 눈치챘는가하고 보면 그녀의 귀쪽에 자그마한 입이 있다가 사라지는 것이 보입니다. '마신들'의 짓일까요)
허상으로 위대한 분들의 의지를 방해하려는 것이냐?(지팡이로 소야를 향합니다. 여차하면 뭔가 쏘겠다는듯이)

854 블량슈 (sc9NP.vbeY)

2022-07-23 (파란날) 20:49:03

>>851 리카
없어도 괜찮아-?(그 존재는 그래도 된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러자 위의 어둠이 잠깐 일렁입니다. 뭐였을까요?)
아니 나도 필요하진 않아 나는 이렇게- 자니까-?(그러며 그 존재는 허공에서 스르르 드러누운 것이 보인다. 물 속이라 가능한 짓일까)
(그 시선은 당신의 반응이 우습다는듯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당신이 세세하게 본다면 알게되겠지)
왜 그래-? 뭐라도 봤어-?(천장의 어둠 전체가 '그 것'이 당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마치 자신의 소중한 보물이 누군가를 데려왔다는 것에 호기심을 느끼듯이)
아아- 긴장할 필요없어- 저 어둠은 내 부모님-이니까-?(그 말을 하며 그 존재는 천장에 손을 가볍게 흔들자 이내 시선의 느낌이 사라진다.)
(하지만 당신은 조심해랴할 것이다. 당신이 심연을 계속 쳐다본다면 그 심연도 당신을 쳐다볼 것이고. 그 심연을 완전히 이해한다면..)

(당신은 삼켜질테니까 )

855 루두스 (GppXxbXdvY)

2022-07-23 (파란날) 21:34:56

>>851 리카
(놀란 당신과 달리 루두스는 웃는 낯이다.) 그렇죠, 놀랄 법도 하죠? 아차! 숙녀를 두고 나도 참.. (자리에서 일어나 의자 두 개를 끌어 자리를 만든다. 두 개인 이유는 고양이 인형의 자리도 만들어준 듯싶다.) 자, 여기 앉으시죠. 여행자 아가씨. (당신의 말에 맞춰주니, 생글거리는 낯짝 한번 뻔뻔하다.) 기억이 안 난다니! 그것 참. 안타깝지만 잘 된 일이 아닌가요? (윙크를 마주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당신은 루두스에게 있어 괜찮은 사람으로 평가 받은 것 같다.) 아무리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해도, 오늘만큼은 좋아할 수 있을 기억을 새로 만들면 되니 말입니다. 새로운 것을 찾는 것은 늘 즐거운 일이지요. (메뉴판을 당신이 볼 수 있도록 돌린다.) 커피 한 잔은 기본으로 깔고 가지요. 단 음식을 곁들이는 것은 좋아하십니까?

856 프레이 (FiB6PT1qSs)

2022-07-23 (파란날) 22:17:03

>>839 루이스
(당신의 인기척이 느껴져 여인은 눈을 뜬다. 썩 태연자약한 눈빛.)
자매? 흥.
(당신의 말을 비웃기라도 하는 건지, 중얼이는 여인. 그녀에게 동족 의식은 눈꼽만큼도 없다.)
별 까닭은 없어요. 그저 내키는 대로 몸을 움직였을 뿐.
(그렇게 말하며 여인은 당신을 곁눈질로 훑어본다.)
그러는 당신께서는 무슨 연유로 밤거리를 거닐고 계시던 것인지요.
(허나 여인의 말엔 진정으로 궁금해하는 기색이 없다. 분명 예의상 물어보는 것이라.)

>>841 소야
(눈을 뜬 여인이 제 눈썹을 꿈틀댄다. 당신이 예상치 못하게 나타난 탓이다. 하지만 꺼리는 기색은 없다.)
아름답다니, 당연한 소리를 하시는군요. 내 춤을 보고 감동하지 않은 이는 여태껏 없었으니까요.
(자랑스럽게 뽐내는 듯한 말투.)
훗, 재밌는 말이로군요.
(당신의 말을 칭찬으로 받아들인 듯, 그녀가 입꼬리를 가볍게 말아올린다.)
파트너가 죽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분별력 정도는 있답니다.
(여인의 대꾸가 퍽 잔망스럽다.)
그보다 춤 대회라고 하셨죠. 곧 무도회가 열릴 때가 되어서요.

>>849 아흐리만
(요란한 인기척에 여인이 인상을 찌푸린다. 눈을 뜨면, 여자를 거느린 채 잔뜩 취해있는 당신의 모습이 보인다.)
어쩐지 소란스럽다 했더니.,
(당신의 무리를 보고 여인이 거슬린다는 듯 눈썹을 치켜올린다. 그것도 잠시였지만.)
이름이라, 프레이 아스칼론이라고 한답니다. 로에그리아 제국의 제1기사단장, 폐하의 검이라고도 하죠.
(쓸데없이 장황한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그러면서 만면에 가벼운 미소를 띄운다. 그녀는 능수능란하게 표정을 바꾸었다. 그러나 눈은 웃고 있지 않다.)
제 춤은 보기에 즐거우셨습니까?

857 헤르베라 (wtmVN6xjrU)

2022-07-23 (파란날) 22:21:16

>>825 리카
(그녀는 소녀를 지그시 바라보는 듯 했다.) 운명이란 바람을 거역하는 흐름. 간절한 바람 따위는 짓밟아버리는게 운명이다. 그리고 그 운명을 짜내는 건 스스로가 아니니 결국 아무도 모를 일이지. (그녀의 말에 진지함은 없었다. 아무래도 좋은 낭설을 떠벌리는 것처럼.) 귀여운 그대여. 배려는 감사하나 그렇게 해줄 것은 없네. 나는 알려주고자 하면 있는 그대로를 알려주고자 하였기에 끝까지 감췄으면 감췄지 어설프게 알려주지 않아. 그대가 나의 이름을 어찌 부르는지는 자유이나, 그대 만의 만족으로 그리 생각하는 건 관둬주게. 그 편이 더 소름 끼치니. (그녀는 과장스럽게 팔을 문지르며 올라온 소름을 가라앉히는 시늉을 했다. 그런 행동 탓인가. 소녀의 죽은 눈을 보고도 별 감흥은 없었다.) 이미 죽은 것은 살리지 못 한다. 흠. 그대의 마법은 그 정도인게지. (후흐. 그녀는 웃었다. 그리고 거리를 좁혀 소녀의 코 앞까지 다가갔다.) 아니면 되살아나는 걸 바라지 않는게 아닌가? 그대의 친구라 하는 이것이 살아나면 그대를 떠나버릴지 모르니까. 아니라면 내가 살려주지. 그대가 바란다면. 그것을 아주 간절히 원한다면. (그녀의 얼굴은 베일에 완전히 가려 입술도 보이지 않는다. 그 너머에서 속삭인다.) 나는 할 수 있다네.

>>832 루이스
하하! 내가 무욕한 것이 문제인가? 무엇이든 바라는 이가 있다면 그 반대도 있을 법 하지 않은가. 혹여 모르지. 욕망하지 않아도 될 만큼 충족해서일지도! (제멋대로 말하는 여제의 옆에서 그녀는 유쾌하게 떠들었다. 생명 같은 개념으로 술을 빚는 걸 시도해보았냐는 물음에도.) 물론 해보았지! 허나 그리 잘 되진 않더군. 무정형의 개념을 술이라는 정형에 주입한다는 건 아무런 소질도 없는 인간이 요정의 약을 빚는 것 이상으로 어려운 일이었어. 게다가 스며드는 시간 역시 어마어마해서 한 개념으로 술 한 통을 빚는데만 몇세기가 걸려. 나는 그렇게까지 미칠 생각은 없어서 말이네. 한두번 해서 맛이나 봤으면 됐다네! (이미 해본 시도인 듯 경험담을 짤막하게 들려주고 빈 잔에 새롭게 술을 채웠다. 검붉게 일렁이는 색도 술잔의 테두리를 장식하는 설탕결정도 똑같지만 첫 잔보다는 알콜의 맛이 덜하면서 오랫동안 숙성한 꽃잎과 나무통의 풍미가 입안을 채울 것이다.) 무례한 소원을 들어주니 이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허나 언젠가 최고의 술을 맛볼 수 있을 거란 기대는 접게나. 기대와 희망은 무한한 삶에 치명적인 독일지니. 나는 언제나 매번 새로이 즐길 수 있는 술을 빚어낼걸세. 그것이 부디 그대의 혀끝을 즐겁게 해주길 바라면서 말이네. 내 바람이라 하면 그 뿐이겠지. (그녀의 중얼거림 역시 나지막하며 은근했다.) 무언가. 예까지 온 이유가 고작 그것이었나? 그대, 어지간히도 무료했나보구려. 그대의 손짓 한번이면 걸음할 것도 없이 쓸어버릴 수 있을텐데 직접 온 것을 보면! (그녀는 정말 놀랐다는 듯, 그렇지만 재밌다는 듯이 말했다.) 고귀한 그대여. 내 그대의 위광에 흠을 내고자 함은 아니나 이리 하는 것은 어떤가. 모처럼 좋은 술을 마셨으니 오늘은 한번의 자비를 베푸는 걸세. 즐거이 보낸 지금으로 충분하지 않겠는가. 그럼에도 저들이 분수도 모르고 목소리를 높인다면 그 때에 어리석은 헛바닥을 반으로 가르고 무지몽매한 머리를 장식으로 만들어도 될 테지. 그대의 말처럼 가진 시간은 무한하니 여흥은 가능한 즐거울 때까지 아끼는게 좋지 않겠나.

>>840 마논
뿌린대로 거둔다. 그래. 정말 그 말처럼 굴러가는 세상이로군. (그녀는 나른히 중얼거리며 잔을 내려놓았다. 턱을 괸 상대와 달리 의자에 기대어 다리를 꼬고 한쪽 무릎 위에 손을 포개 올렸다.) 나는 분명히 말했네. 그대여. 그대에게 내어줄 것은 이 자리와, 이 병과, 그 잔에 담긴 술 뿐이라고. (희미한 빛에 일렁이는 베일이 그녀의 얼굴을 완전히 가린다. 바람도 불지 않는데. 짙은 보랏빛 머리칼도 서서히 살랑여간다. 머리카락을 살랑일 정도의 무형의 기운이 그녀의 주위를 감돌기 시작한다.) 누가 누구에게 낙인을 운운하느냐. 어리석은 것아. 내가 감내할 것이 잇다면 그건 너의 그 교만함이요 줄곧 내 심기를 건드리는 그 혓바닥 뿐이다. 누추하긴하나 어엿한 보금자리인 이곳을 무익하게 해하고 싶지 않아 내 한번 더 네게 기회를 줄 것이니. 조용히, 얌전히, 주어진 것을 취한 후에 떠나거라. (그녀는 처음의 유쾌함 따위는 거짓이었던 것처럼 무감정하게 말했다. 통보했다. 봐주는 건 여기까지 라고.)

858 아흐리만 (AABL6NwznE)

2022-07-23 (파란날) 22:42:08

>>856 프레이
기사단장인가!!! 음, 실로 훌륭한 춤이었다. 무심코 나도 춤을 출뻔했어. 그랬다간 주변이 남아나지가 않았겠지만!!!(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외치는 그녀였지만 주변은 이상하리만치 고요했다. 그녀는 시녀가 은쟁반에 받쳐 들고 있던 포도를 집어들어 그대로 삼켜버리고는 웃었다.)
나는 아흐리만, 마왕이다. 이쪽은 내 아내들. 인사라도 하는게 어때.(그녀는 자기 아내를 한번 훑어보고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자리에서 뛰어내려 당신의 앞으로 향했다. 무겁게 울리는 공기의 떨림이 주변을 진동시키고 이윽고 바람이 되어 주변을 삼키려 들었다.)
훌륭한 충의다. 기분을 맞추는것 같으면서도 틈을 노리는 귀기가 서려있어. 하지만 역시 내가 더 강해. 긴장 풀어!!! 누가보면 잡아먹으러 온줄 알겠어. 내가 나라나 권력에 관심이 있어보이나?(그녀는 웃으며 당신의 어깨에 손을 올리려 했다.)

859 루이스 (D7ihy0uIzU)

2022-07-23 (파란날) 23:31:39

>>842 리겔
내가 약탈자라! 그것 참 재밌군. 허나 신에게는 한쪽 얼굴만이 있는게 아니니라. 그래, 짐은 이곳에 지금 약탈자이며 침략자의 얼굴로 서있다. 허나 그것만이 나의 목적은 아니니라. 내게 목적이 있어 보이느냐? 전부 한때의 여흥에 불과하거늘. (당신의 하울링에 그녀의 몸이 떨린다. 두려움일까? 그렇지 않다. 격양된 눈동자로 그녀는 당신을 응시한다. 어느덧 새하얗던 뺨이 벚꽃을 닮은 색으로 물든다.) 기억을 헤집는것, 그거 좋겠군. 그래, 그 기억이 전부 나에 대한 것으로 바뀌면.. 너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당신의 목소리는 울음을 터트리는것같았다. 당신의 형상이 뭉개지고, 천지가 흔들리는것같은 큰 소음. 성난 황소의 울음소리를 닮은 진동이 만개한다. 흙먼지가 거세게 피어오르고- 당신의 손이 제 망치 머리를 붙잡자 그녀는 거친 목소리로 소리질렀다.) 난디!!! 무엇하느냐, 짓뭉개지 않고!!! (그러자 무기가 더욱 떨리며 빠른 속도로 진동하기 시작했다.)

>>843 리카
죄와 죽음 그 자체가 악이 아니라면 어째서 짐이 악이라는게냐? 말에 논리가 맞지 않는군. 아, 이질적이야. 사랑스럽구나. (그녀는 눈을 한껏 접어 웃어보였다. 그리고 당신이 재빠르게 마법봉을 어깨 앞으로 내밀어, 마법진을 방패로 사용해 제 공격을 막아낸다. 모닝스타의 힘은 그대로 받아쳐졌고, 그녀는 그것이 짜증나는듯 서늘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백금의 기사. 내 명령은 ' 뼈를 부수는것 ' 이었을텐데? (튕겨나온 그녀가 그리 말하는 사이, 마법봉으로 순식간에 목이 찔리자 그녀는 피를 토했다. 연속해서 제 마음대로 되지 않자, 그녀는 발을 박차 거리를 벌렸다. 그리고는 모닝스타를 가차없이 던져버렸다. 이윽고 손을 뻗은 그녀가 만들어낸것은, 초라한 나뭇가지였다. 쥐는 부분에 붕대를 감아둔, 별 볼일 없는것. 그녀는 이것을 꺼내 든 것 조차 마음에 들지 않은지 당신을 가만히 응시했다.) 그럼 내기하지. 나를 이곳에 붙잡아보거라. (그리고 그녀는 나뭇가지를 가볍게 허공에 휘둘렀다. 너무나도 느린 속도였다.) 깨트려라, 우. 지금 이 순간부터 너의 이름으로 모든 마법을 금하라.

>>844 아리엘
짐을 알아보지 못하는게냐? (그녀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당신에게 다가갔다.) 이거 섭섭한데. 자매의 시종이여. 그대는 주인의 자매조차 알아보지 못하는건가? (작게 웃으며, 그녀는 가만히 당신을 바라본다.)

>>849 아흐리만
오만하다니! 나는 당연한 사실을 말했을 뿐이잖소? (그녀는 장난스럽게 이야기했다.) 형제라. 그래, 그것도 사실이지. (당신에게 두 손으로 들어올려진 그녀는 도무지 웃음을 참을 수 없는듯 큰 소리로 경박하게 웃어댔다.) 아아, 제발 그만 좀 웃기시오. 웃다가 죽어버릴것 같이 재밌군, 자매여. 참을 수 없이 즐거우니, 내려 놓아 보시게. (그녀는 그리고는 가만히 당신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정한다는것은 강자의 권리. 그거 좋군, 허나 우리는 자매이니 내가 자매에게 품격이 없다는 얘기는 할수 있잖은가? 나도 내가 정한 품격이 있으니. (당신이 그녀를 내려놓자, 그녀는 여전히 당신과 눈을 맞춘 채로 공중에 걸터앉았다.) 여덟 번째 아내? (그리고 그녀는 다시 큰 소리로 웃었다. 그렇게 한참을 웃던 그녀는 눈가에 고인 눈물을 검지로 닦아내며 당신을 바라보았다.) 아아, 아... 우리는 자매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 나를 아내로 맞을 생각인가? 재밌군. 아주 배덕적이고 모독적이며 야릇해. 천박하기 짝이 없으면서도, 미칠 듯이 사랑스럽군. 그러나. (그녀는 당신의 진지한 미소에 답하듯, 눈을 접어 웃으며 당신의 뺨에 손을 대었다.) 감히 내가 첫번째가 아닌건 용서할수가 없군. 그러니 그 제안은 아쉽게도, 받아들일 수가 없겠어. 물론 하룻밤의 즐거움이라면 기꺼이 받아들이지. 자매의 말대로 분명 즐거울테니. (그리고 그녀는 작게 소리내어 웃었다.) 자매여, 그게 무슨 말인가! 내가 아주 간단하고도 손쉬운 해결책을 알려주지. 뛰어오르게. 그리고 허공을 박차고 순식간에 인간이든, 무엇이든.. 마을에 발을 딛으면 되는 것 아닌가? 그게 아니라면 마법을 사용해도 되겠지. 전이마법 말일세. 뭣하면 내가 지금, 자매를 위해 특별히. 마을로 데려가 줄 수도 있다만. (그녀는 즐거움으로 가득한, 자연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너무도 오랜만에 짓는 편한 미소였다.)

>>856 프레이
(당신이 눈을 뜨며 자신의 말을 비웃듯 내뱉자, 그녀는 눈을 깜빡이며 당신을 바라본다.) 나의 반쪽짜리 자매여, 아무리 우리가 자매라고 하더라도 그대는 어째서 예우를 지키지 않는가? 너무도 오래 얼굴을 보지 않아 내가 누구인지 잊었느냐? (그리고 그녀는 자신을 곁눈질로 흝어보는 당신을 바라본다.) 짐은 루이스 폰 오토니라. 오토 성국의 유일하고, 정당하며, 정통적인 황제니라. 짐이 어찌하여 거리를 거닐고 있었느냐고? 그것에 대한 대답을 해 주기 전에... (그녀는 손가락을 뻗었다. 그리고 손목을 아래로 꺾었다.) 무릎을 꿇어보게. 오늘의 나는 자비로우니, 친히 그것으로 무례를 용서해주지. (중력 마법을 사용해, 당신을 짓누르려 했다.)

>>857 헤르베라
하하, 그대는 미쳤군. 욕망이 없다니. 탐욕에는 끝이 없는 법일세. 부랑자에게 동화 한 닢을 쥐어주면 은화를 바라고, 은화를 쥐어주면 금화를 바라고, 금화를 쥐어주면 금화의 숫자가 하나, 둘, 셋... 그렇지 않은가? (유쾌하게 떠드는 당신에게 장난스럽게 이야기한다.) 해 보았는가! 그럼에도 그것이 최고의 술이 아니라는건가. 그럼 내 하나 더 묻지. 불멸자로 술을 담가본적은 있는가? 신으로 술을 담가본적은 있는가? (그녀의 눈이 불꽃처럼 타오른다. 희미하게 올라간 입꼬리는 광기에 사로잡혀 있었다. 마치 아주 희귀한 재료를 발견했고, 이것이 힌트가 될것이라고 생각하는 어린 아이처럼.) 자네를 더 일찍 만났어야 했는데! 오호통재로군.. (그녀는 당신이 따라준 새로운 술을 받아들여 입에 가져다 대었다. 색도, 설탕결정도 같았지만.. 술맛이 덜하며 꽃잎과 나무통의 풍미가 입 안을 가득 채웠다.) 이것도 훌륭하군. 허나 짐의 입맛에는 맞지 않군. 재미 없는 술이라는건 아닐세. (그리고 그녀는 한 잔을 모두 비워내었고, 혀로 입술을 부드러이 핥으며 말을 이었다.) 이번엔 독한 놈으로 줘보게. 그래.. 길길이 날뛰는 황소같은 녀석이 좋을까. 아니면 서늘한 독사같은것이 좋을까. 아아, 그래. 결정했다. 프로스트 바이퍼같은 차가운 녀석을 맛보고 싶네만. 서늘하고 날카로운것으로. 그런 술을 받아볼까. (그녀는 이어지는 당신의 말에 옅게 웃었다.) 자네의 말에는 안타깝게도 틀린 사실이 두가지가 있네. 첫번째로, 나는 기대와 희망을 하지 않네. 두번째로는.. 짐은 언제나 사실을 만들어낸다는 것일세. 내가 무어라고 말했지? 그대에게 최고의 술을 달라고 했네. 그렇다면 자네는 언젠가 그것을 만들어낼거야. 지금 이 순간부터 그렇게 정해진걸세. (그녀는 키득거리며 이야기했지만, 진지한 투였다.) 그러면 재미 없지 않은가! 너무도 쉬운 일일세. 허나 이곳에 직접 당도한다면 또 다른 신이 있을지도 모르지않은가? 그 결과로, 이렇게 자네와도 만났고. 손짓 한번으로 멸망시켰다면 무료했겠지. 그저 짐은 여흥을 즐기는걸세. 실제로 짐은 무료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으니. 아아, 어찌 이리 즐거울까. (그녀는 지금 이 순간이 마음에 드는듯 짧게 덧붙였다.) 그래, 그것도 좋겠지. 내 오늘은 그대를 봐서 멸국은 피하겠다. 아까도 말했듯이, 나는 상과 벌을 진정으로 다룰 줄 아는 이니. 허나 다음번에는 짐을 막지 말게. 그대에게도 두번의 기회는 없으니.

860 헤르베라 (NFHFezWpB2)

2022-07-24 (내일 월요일) 00:02:49

>>859 루이스
탐욕에 끝이 있는지 없는지는 스스로가 정하는 걸세. 혹여 모르지. 나도 그리 갈망하는 것이 나타나면 누구보다 욕망에 미친 존재가 되어버릴지도. (그녀는 절대 그럴 일은 없을 것처럼 말했다.) 음! 나로서는 그 술이 최고인지 모르겠더군. 불멸자나 신을 담근 술이라. 한 적은 없으나 하고 싶지도 않네. 차라리 나를 술통에 재우라 하지 그러나? (그 대답은 약간의 날이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특히 신을 언급할 적에.) 그대가 말한 것을 술로 담근 적은 없으나 그 외의 것도 하지 않은 건 아니네. 그래. 서늘하고 차가운, 혀에 칼날을 올린 듯 차가운 것이 마침 하나 있었지. (그녀는 여제의 손에서 빈 잔을 거두어 다른 잔으로 바꿨다. 입구는 좁으나 길쭉한 모양을 한 잔이다. 새 잔은 투명했으나 희미하게 푸른색이 감돌았다.) 그렇다면 나는 그 때가 오지 않길 바라야겠군! 최고의 술이란 걸 빚어내는 순간, 나는 술을 손에서 놓아버릴지도 모르니. (그러니 언제까지고 그 때가 오지 않길 바란다. 꺾일 바람일지라도.) 이런, 역시 내 좁은 식견으로는 고귀한 그대의 의중을 모두 파악하기란 불가능했구려. 그럼에도 즐거웁다 말해주니 내 그저 기쁠 따름이네. (그녀의 허리가 숙여진게 벌써 몇번째던지. 한 손에 잔을 들고 가볍게 경의를 표한 그녀는 테이블에 하얀 대리석을 깎아 만든 코스터를 놓고 그 위에 빈 잔을 올렸다. 그리고 새 술병을 불러 잔을 향해 기울이자, 잔과 비슷하게 푸르스름한 술이 조용히 흘러나왔다. 잔의 반을 채운 술은 얼음을 띄우지 않았는데도 흰 김을 위에 머금고 잔마저 차게 만들었다.) 만년설을 풀어 빚은 술에, 손끝이 닿기만 해도 피를 얼리는 독을 가진 독사를 산 채로 담가 뼈 한조각 남지 않게끔 담가낸 물건이라네. 술에 잠긴 독사의 독과 자신을 그리 만든 이를 향한 서늘한 저주가 녹아든 정수라고도 할 수 있겠군. 자, 즐기시게나. (차갑디 차가운 술은 독이 들어간만큼 입술이며 입안, 목, 위장을 넘어 전신을 떨게 할 만큼 차가웠다. 그러나 그 독 뒤에 숨겨진 한 생명이 스며든 농밀한 맛은 가히 중독적이었을 것이다.)

861 리겔 (2ScfL3rUXE)

2022-07-24 (내일 월요일) 00:08:20

>>847 마논

(당신이 숲으로 들어가면 주변에 여우들을 풀어두고 살피게 한 뒤에 다른 곳으로 가서 휴식을 취해야겠다고 여우가 생각하고 있었다. 이럴 때는 짐승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게 편하니까- 거기까지 생각했을 때 여우는 당신에게 팔이 붙들렸다.) 뭐-..! (팔짱을 끼고 숲길을 등지고 있었기 때문인지, 당신에게 팔이 붙잡힌 여우는 어설프고 불편해보이는 자세로 반응할 새도 없이 숲속으로 끌려들어가다가 팔을 잡은 당신의 손을 뿌리치려 했다.)

>>859 루이스

약탈하고 강탈하는 법만 알고 그 뒤의 것들은 방치해버리는 것이 왕의 덕목이라고 한다면, 그런 너를 왕으로 추대하는 이들이 안타까울 지경이니까. (자신이 흉수라고 불렸을 때는 명분이 있었다. 희미한 기억 속에 있는 그 모든 것을 명분으로 끌어들일 수 있었다. 파괴하되 약탈하지 않았으니까. 당신에게 대꾸하는 여우의 목소리가 한껏 낮았다. 신경질적으로 여우가 웃는다.) 한번 해봐. 신의 축복마저 빼앗은 뒤에 망각을 선사해봐. 못할테지만. (성난 황소의 울음소리와 같은 진동이 울려퍼지고, 망치 머리를 붙잡은 여우의 팔에서부터 기세가 죽어가고 있던 불꽃이 기름이라도 끼얹은 것마냥 흉흉한 기세로 솟구쳐올랐다. 불꽃이 여우를 회복시키고 있었다. 당신의 무기가 진동하기 시작하자마자 여우는 망치 머리를 붙잡고 있던 손을 떼어내고 그 자리를 벗어났다.) 내게 윤허되지 못한 것들을 네가 돌려줄 수 있다면 해보도록 해.

862 마논 (dEDyrBBtGc)

2022-07-24 (내일 월요일) 00:46:59

>>857 헤르베라
(그것의 눈이 동그랗게. 그리고 크게 뜨여진다. 놀란 것이다. 생각보다도 더 강경한 대응을 보인 까닭일 것이다.) 뭐야. 기껏 와줬더니 감사한 줄도 모르고... (기분이 상당히 언짢은 듯이 눈을 가늘게 뜨고는 중얼대듯 뱉어낸다.) 흥, 됐어 그럼. (손에 들고 있던 잔을 놓으며 일어난다. 떨궈진 잔이 요란스런 소리와 함께 들어있던 술을 토하며 조각났다.) 갈게. 이 따위 허무로 가득찬 자리, 필요없어. 네 말대로 마논은 여기서 얌전하고 조용히 꺼져주겠다는 거야. 고맙지? 누군 이 시간축에 할애 할 몸과 자원이 남아 도는 줄 알아?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평생 멍청하고 고지식하게 술이나 빚고 앉아 있으라고. (자리에 앉아있는 헤르베라에게 시선을 내려 왜 자신이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처럼 한껏 비꼰다.) 전 차원이 입 모아 말하는 술의 명인이라는게 이렇게 말도 안 통하는 녀석이었을 줄이야. 일부러 선물도 가져왔는데 손 봤어 진짜. (그것은 그렇게 투덜대며 양조장을 뜨기 위해 문쪽으로 등을 돌리고 가차없는 걸음을 향했다.)
/다음을 막레로 하셔도 좋습니다...!


>>861 리겔
캭캭캭캭! (그것은 한동안 소리내며 웃으며 붙잡은 리겔을 데리고 숲 속을 마구 달려 가로질렀다. 방금의 싸움에서 보였던 모습은 없이 그저 천진난만하다.) 여우 너, 이 숲의 주인이잖아~? (리겔이 마침내 손을 뿌리쳤을때, 그걸 기다린 것처럼 그것은 휙하니 뒤를 돌며 말한다.) 설마 이런 무서-운 숲에 나처럼 가녀리고 연약해 보이는 아가씨를 정말로 혼자 보내려고 생각한 건 아니지? 응~? (허리를 숙여 고개를 가까이 들이민다. 리겔의 약을 올리려는 것처럼 부러 입을 가리고서 키득거리며 웃는다.)

863 루이스 (3gWNFlBH8o)

2022-07-24 (내일 월요일) 00:47:05

>>860 헤르베라
그럼 나를 갈망하면 딱이겠군, 그대. 얼마 지나지 않아 스스로 원하게 될걸세. 나의 것이 된다는건 그런 것이니. (그녀는 너무도 당당하게 이야기했다. 작게 소리내어 웃고는, 약간 날 선 당신의 대답에 흥미로운듯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어째서 하고 싶지 않은게지? 장인이란 존재는 무릇 최고를 바라는것 아니던가? 그렇게 거듭해서 자신을 뛰어넘다가, 마지막에 완벽한것을 만들어내고선 스러지는 덧없는 존재이지 않은가? 내가 그것을 도와줄수 있다고 말하는걸세. 짐이 그대 앞에 신의 시체를 던져주면 자네는 자네의 기술을 남김없이 쏟아부어 걸작을 만드는게지. 그래, 이번엔 내가 궁금하군. 화났는가? 어째서지? 잊어버리기 전에 말해주게. (그녀는 당신이 무례하다고 생각해 화가 났다기 보단, 정말 궁금한것처럼 보였다.) 다 그런거지. 장인이라 함은 그런게 아니겠나. 완벽을 추구하면서 완벽해지면 끝나는게지. 꽃이 피면 곧 말라죽는 저들처럼. (당신이 바꾸어준 잔을 손에 쥐었다. 투명하면서도 희미한 푸른빛이 감도는 잔. 당신은 푸르스름한 술을 조용히 따른다. 얼음을 띄우지 않았음에도 차가운 그 자태가 아름답게까지 보였다.) 저주의 정수라. 모독적이군. 그래서 사랑스러워. (그녀는 천천히 술을 넘기기 시작했다. 입술에 닿는 감촉부터 혀 끝까지, 목과 위장을 넘어 전신이 떨려올 정도로 차가운 술. 그리고 더할 나위 없이 농밀한 맛. 그녀는 얼어버린것같은 혀로 입술을 핥았다.) 아름답군. 아름다워.. (그녀는 그리고 가만히 술잔을 바라보았다. 부드러이 미소를 지으며.)

>>861 리겔
매우 애석하게도, 어쩔수 없는 일이지 않겠느냐. 태어나길 흙으로 태어났으면 그 분수에 맞게 살면 될 일이고, 태어나길 구둣발로 태어난 나는 흙을 밟으며 살아가는것 뿐이란다. 그렇지 않느냐. (당신의 목소리가 낮았다. 그리고 신경질적으로 웃었지. 나 또한 당신의 말에 눈을 접으며 웃었다.) 내기하겠느냐? (당신의 팔에서 기세가 죽어가던 불꽃이 흉흉한 기세로 솟구쳐오른다. 더욱 거세게 진동하는 난디를 부여잡고 당신을 그대로 짓누르려 했으나, 그녀는 보았다. 불꽃이 당신을 회복시키는것을. 당신은 손을 떼어내고선 자리를 벗어났고, 망치는 그대로 땅을 짓뭉개며 지진을 일으켰다. 천지가 울리는것처럼 땅이 격동했고, 튀어오르는 파편들 속에서 그녀는 고고하게 서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망치를 내려놓았다.) 난디, 책임은 나중에 묻지. (그녀는 작게 속삭였고, 손을 맞대었다. 검지와 엄지를 붙여 원을 만들고, 나머지 손가락을 꼿꼿하게 펴 뿔과 같은 형태를 만든다. 그리고는 손을 입과 코에 가져다댄다. 꼭 마스크를 쓴것같은 얼굴이 되고, 그녀는 옅은 숨결을 뱉는다.) 잠들 시간일세. (산들바람이 퍼져나가듯, 보랏빛의 몽환적인 연기가 피어오른다.)

864 테이얀 (Gqn2F6kcbU)

2022-07-24 (내일 월요일) 01:14:58

>>811 블량슈

나 정도면 괜찮다고 할 수 있지. 오래 살다보면 어디 박혀서 안나오는 존재들도 많아지는데 적어도 난 그렇지는 않으니까 말이야. 그래도 나도 내심 어디 박혀서 살고 싶긴 하지만 말일세. (그러다 돌아간다는 말에 그도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자네가 간다면 나도 여기에 있을 이유는 없지. 다음에 또 어디서 볼진 모르겠지만 보면 얘기나 나누지. 조심히 가시게. (손을 흔들고 인사한 그는 올때와 다르게 가는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은채 사라진다.)

//막레빔~~

>>812 바벨

뭐, 살아온 세월 때문에 가용할 수 있는 마력의 양도 일반적인 양을 한참 넘으니 그럴 수도 있고.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게 무엇이 중요하겠는가. (아마도 루이 본인의 의지도 어느 정도 작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그건 본인에게 물어봐도 모른척하니 알 방도는 없었다.) 인간들이 안다고한들 따라할 수 있는 이는 없으니 의미가 없겠지. 알려줄 생각도 없지만 말이야. (어깨를 으쓱한 그는 상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도 맞는 말이지. 그래서 그것에 대해선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네. 다만 본질을 알지 못하는 것에 불쌍함을 느낄뿐이야. (그리곤 상대의 말에 그도 재밌었는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맞네, 예쁜 까마귀를 데리고 사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지. 그래도 요즘엔 접근을 아예 막았더니 좀 괜찮다네. 내 까마귀도 좋아하는 것 같고. 여간 성가신게 아니니 말일세.

>>821 루이스

유흥이라, 유흥치곤 스케일이 크긴 하지만 신들이 하는 짓을 생각해보면 당신이 신의 피를 이었다는 것이 잘 느껴지는군. 군림하는 과정도 그저 당신의 유흥 중에 하나의 단계일뿐인 것이니까 말이야. 그래, 그렇다면 이번 유흥이 짧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끝이 없는 것도 아니지. 그렇다면 이 다음의 유흥은 어떤걸까? 나는 그게 궁금하군 그래. (그리고 상대의 말에 그는 얼굴을 손으로 감쌌다. 그리고선 웃음을 뱉어낸다. 평소의 그라면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광소에 가까운 그 웃음. 한참을 그렇게 웃어대던 그는 앞머리를 쓸어내며 상대를 바라보았다.) 아, 정말로 너무 마음에 들어. 그래, 당신이 그들을 죽인다면 .. 고작 반쪽짜리가 고결하고 고귀한 그들을 죽인다면 정말 너무 볼만하겠어. 언제나 여유롭고 대수롭지 않아하는 그들의 얼굴이 일그러지는걸 본다면 ... 아, 내가 살아온 인생에서 그것보다 장엄한 광경은 없을걸세. (정말 마음에 든다는듯 그는 잠시 멀찍이 떨어졌던 발걸음을 상대에게 천천히 향하며 말했다.) 당신의 여흥이라 ... 그래, 원하는대로 해주지. 원하는만큼 어울려주겠어. (그리고선 소원을 이루어주겠다는 말엔 코웃음을 친다.) 소원이라니. 그런 하찮은 단어로 이 모든 일을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건가? 그 정도로 배포가 작다면 곤란하네. (언뜻 광기에 물들어버린듯한 눈빛으로 상대를 바라보며 그는 말했다.) 그래봤자 신에게 묶인 몸이라 해줄 수 있는건 많이 없지만 말이지. 자네가 원하는걸 해주도록하지. 물론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에서 말이야. 그래도 그렇게 허들이 높지는 않아.

865 테이얀 (Gqn2F6kcbU)

2022-07-24 (내일 월요일) 01:46:21

(한적한 숲, 오늘도 그는 중간계 곳곳을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다.) 하, 생각보다 가야할 곳이 많은게 어이가 없군. 이 일을 한 세월을 셀 수조차 없는데 간 곳을 또 가고 또 가는데도 끝이 나질 않으니. (머리가 아픈듯 관자놀이를 누르며 한숨을 내쉰 그는 지친 표정으로 얘기했다.) 이젠 질리는군 ... 지쳐 ... 네 말대로 예전에 그만뒀어야 했을지도 모르겠어, 루이.

//난입!!!

866 루두스 - 연줄이 되는 일 (KeERIIItxk)

2022-07-24 (내일 월요일) 02:55:08

북부는 차갑고도 안온한 곳이다. 남부의 열기에 몸이 새카맣게 익은 것이 엊그제인데 이젠 북부의 추위에 얼어 죽게 생겼다. 이대로 얼어 죽는다면 묘비에 뭐라고 적을까? 루두스 헤세, 저번에는 드래곤에 발에 밟혔더니 이번에는 얼어 죽음! 제법 괜찮은 묘비명인 것 같다. 루두스는 만일 자신이 죽거든 지금까지 죽은 사인을 전부 적을 생각이었다. 이번에도 한 줄 추가됐으니, 종합해 보면 높이는 어림잡아 자신이 마주한 드래곤이 고개를 쳐들 만큼의 크기가 되지 않을까? 음, 아니다. 드래곤보다 자신의 구두 하나만큼은 작을 것 같다. 어쨌든 으리으리한 황금으로 만들되 방어 마법도 끝내주게 걸어달라 의뢰를 할 것이다. 황금의 왕 루두스, 아무튼 많은 죽음을 겪고 진짜로 여기에 엄청난 묘비와 함께 잠들다.

실없는 생각을 뒤로 발이 멈춘 곳은 아름다운 신전이다. 루두스는 이 신전을 볼 때마다 불경한 생각이 끊기지 않았다. 저 신성력이 담긴 대리석 조각상을 조금만 떼어다 팔면 돈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벌리겠지? 저 눈 대신 박힌 보석은 뭐지? 아, 사파이어네. 빼서 손가락에 끼우고 싶다. 마침 반지가 물려 새 보석이 갖고 싶던 참이다. 저 멀리서 신관 하나가 헐레벌떡 달려온다. 온다는 기별도 없이 와서 그런지 처음 보는 얼굴이 루두스를 맞이했다.

"지금은 형벌과 고난의 기간이라 신관 외의 출입을 엄금하고 있습니다."
"어, 아는데?"
"아신다면 돌아가 주십시오."
"왜?"
"신께 고난을 받드는 여타 신관에게 외부인의 출입은 크나큰 무례입니다!"

이거, 신참인가? 루두스의 표정이 보기 좋게 일그러졌다. 다 아는 내용을 왱알왱알 쨍알쨍알 얘기하는 꼴이 역겹다. 루두스는 주머니를 뒤적이며 금화 세 닢을 꺼냈다.

"이래도?"
"지극히 무례하신 분이로군요! 신을 모시는 자에게 속세의 것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젊은 신관이 버럭 화를 내자 루두스는 눈을 흘겼다. 눈물겨운 신앙이다. 저렇게 신을 믿는데 신이 쥐뿔만큼도 관심이 없는 것도, 그 작자 때문에 자신이 온 것을 알기나 할까? 모르니까 맹신하겠지. 그럼 알려줘야 할까? 그것도 재밌을 것 같다. 맹신하는 것들이 기어오를 때 한 번 밟아줘야 찍소리를 안 하는 법이다. "어이." 하고 운을 뗄 무렵 분수대를 지나던 다른 신관이 와 루두스와 젊은 신관의 사이를 제지하지 않았더라면 천기를 누설했을 것이다.

"그만! 신성한 날 무슨 망발이냐!"
"제2대신관님!"
"헤세 공작님 아니십니까. 또 어린 신관을 시험에 들게 하시려고요."
"아, 간만이군. 내 앞을 가로막잖나."
"신을 모시는 자를 모욕하였습니다!"
"조용히 있거라. 귀한 분이시다."
"하지만..!"
"조용히 하래도!"

젊은 신관은 불만스러운지 오만상을 쓴다. 루두스는 그런 신관을 아예 무시하고 나이 지긋한 신관과의 대화에 열중했다. 더 지체하기엔 시간 낭비였고, 시간은 금이니 낭비하는 것은 크나큰 손실이었다. 나이 지긋한 신관이 공손히 물었다.

"못 보던 새 많이 달라지셨습니다."
"남국에 다녀오느라."
"여독은 풀지 아니하시고요."
"그럴 여유가 있나. 예하는?"
"예하께서는 고난을 짊어지고 계십니다."
"일정 대로라면, 나흘 전부터?"
"아, 소식 받지 못하셨습니까?"
"무엇을."
"이번에는 이레 전입니다."

나이 지긋한 신관의 말에 루두스는 침음했다. 소식은 받지 못했는데! 또 어디서 편지가 새나간 것 같다. 거금을 들여 보안을 강화했더니, 이번엔 어디서 새나간 건지!

"망했군."
"독대하고자 하십니까?"
"당연하지. 그게 내 할 일 아닌가."
"그렇다면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잠깐, 대신관님..! 예하를 알현하는 것은 금기되어 있지 않습니까!"

나이 지긋한 신관은 젊은 신관의 어깨 위에 주름 자글자글한 손을 올렸다. 그 상황을 본 루두스는 눈짓으로 까딱 인사하고는 둘을 스쳐 지나가 복도 안으로 향했다. 젊은 신관이 항의하려 하자 나이 지긋한 신관이 고개를 저었다.

"어리석은 아이야. 정녕 너는 모르겠더냐."
"무엇을 말입니까! 무례함이라면 알겠습니다!"

신관은 젊은 신관의 눈가를 손가락으로 쓸었다. 젊은 신관이 사실을 깨닫고 새파란 안색으로 뒤를 돌았지만 루두스는 이미 성황을 알현하러 간 뒤였다.

복도 깊숙한 곳으로 들어갈수록 비명소리가 커졌다. 신음과 비명이 가까워지고 문 앞에 섰을 때는 찢어질 듯한 괴성이 가득했다. 형벌과 고난의 날에는 선택받은 신관과 성황이 인간이 짊어진 죄만큼 신벌을 대신 받아 영혼을 구원한다. 루두스는 문을 열고 낮게 휘파람을 불었다. "어우, 인세가 마경이었나 보네!" 이번엔 죄지은 사람이 꽤 많았는지 성소가 난장판이었다. 대리석으로 만들어져 탐이 나던 조각상은 넘어져 부서져있고, 식물과 베일은 찢기고 뜯기며 파헤쳐 있다. 고통에 베개도 찢어버렸는지 깃털도 보인다. 루두스는 문을 닫고 웃는 낯으로 저 멀리 보이는 그림자를 향해 다가갔다.

"오늘은 좀 어때요?"
"아, 아, 아파, 인간의 죄가, 깊어.. 아파.. 아파..!!! 아아악!!!"
"어, 어, 아프구나. 그래요, 선물은 여기다 둘게. 좋아하는 거잖아."

아직은 멀쩡한 성소 구석에 안고 온 선물을 내려둔 루두스는 양 팔을 벌렸다. 고통에 땅을 긁다 부러져 뭉툭해진 손톱이 몇백 골드나 하는 귀한 옷을 긁어 핏자국을 남겼다. 루두스는 서글거리며 괴로워하는 성황을 품에 안고 등을 다독였다. 고통에 몸을 뒤틀던 성황은 루두스의 머리채를 휘어잡기도 하고, 할퀴기도 하며, 어마 무시한 손아귀 힘으로 살갗을 파고들기도 했다.

"아야."
"뜨거워, 뜨거워!!! 뜨겁다고!!! 아아악!! 아아아악!!!"
"응, 그래. 나도 사랑해. 내 죄가 좀 뜨겁긴 하지? 아무래도 나라 둘이나 말아먹었는데 아직도 살아있는 게 좀 컸나 봐."
"너의.. 너의 죄가, 너의 죄가.. 아아악!!"
"응, 내 죄 아니라고? 고마워. 그러면 사람이 너무 많이 나쁜 건가? 내가 전쟁이라도 일으킬까? 자본 대주는 곳 하나만 끊으면 될 것 같은데."
"으윽, 으으윽... 아아악!!! 뜨거워, 뜨거워.. 온몸이 타고 있어, 내 몸이, 내 몸이!!!"
"응, 자자. 자는게 낫겠다. 앞뜰과 뒷동산에..."

루두스는 귀를 찢는 비명과 살을 찢는 힘을 뒤로하며 느긋하게 자장가를 불렀다. 불멸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았고, 오늘의 일은 정치적인 기반의 일환이었으며, 사적으로는 신에게 표하는 불경함이기도 했다.

867 헤르베라 (NFHFezWpB2)

2022-07-24 (내일 월요일) 07:07:06

>>862 마논
(상대의 표정이 좋지 않게 변하며 분위기가 서늘해져도 그녀는 그 태도를 고수했다. 단단히 굳힌 것처럼 앉은 자세를 유지하며 잔이 깨지는 소리에도 반응하지 않았다.) ...그래. 스스로 떠나주겠다니 내 손을 쓸 수고를 덜어주어 고맙다. 배웅은 하지 않겠으니. 곱게 나가도록 해라. (그녀는 매우 형식적인 말을 딱딱하게 내뱉었다. 상대가 자리를 떠나 양조장을 나가는 동안에도 붙잡지 않았다.) ... (화려한 빛깔의 머리카락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숲을 나가는 기척이 들리고 나서야 그녀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흐아- 저질렀나- 아- (한숨을 쉬며 매우 낭패인 것처럼 중얼거린다. 다리를 풀고 자세를 느슨히 한 그녀가 베일을 걷으려는 듯 한 손을 얼굴로 가져갔으나 끝내 걷지 않고 그 위를 가볍게 짚었다.) 어차피 잊겠지만... 귀찮은 일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군. 정말이지. 신이란 족속은... (쯧! 짜증을 담아 혀를 차고 그녀도 일어났다. 자리를 정리하고 다시 본연의 일상으로 돌아갈 때였다.)

//막레 하겠슴다 마논주 수고하셨슴다 묘하게 혐관st하게 되어버렸네여

>>863 루이스
내 그대를 잊을거라 말했건만. 그럼에도 그대를 갈망하게 된다면 그대야말로 나를 소유하기에 적합하겠군.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말일세. (그 말대로였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기억도 나지 않는 누군가를 갈망하는 일 따윈.) 음? 한없이 고귀한 그대인 줄 알았으나, 의외로 귀여운 부분도 있구만 그래! 그런 것이 궁금하다니 말야! (하하! 그녀는 어쩌면 예상했을지도 모를 되물음에 그걸 궁금해 하느냐며 웃었다.) 일단 나는 화가 난게 아닐세. 화라기보다 살짝 무언가가 건드려진 기분이었네. 필요하다면 같은 불멸자도 신도 한낱 재료로 만들어버리겠다는 그대의 말이 건드려선 안 될 부분을 건드린 느낌이었지. 음. 어째서 그런 기분을 느끼는지는 이미 잊었기 때문에 답할 수 없음을 용서하게나. 그리고 나를 장인이라 칭한 것은 단지 그 부류 비슷한 경지에 이르렀기 때문이지, 뭇 장인들처럼 어떤 숭고한 목표의식은 없다네. 걸작을 만들 수는 있으나 그것을 내 마지막으로 할 생각은 추호도 없으니. 행여나 그러한 것을 원한다면 그러한 장인을 별도로 찾게나. 나는 되어줄 수 없네. (그리고 그녀는 술을 준비해 따랐다. 여제가 술을 음미하는 모습을 옆에서 바라보며 베일 너머로 지은 것은 미소였을까.) 그대의 표정을 보아하니 내 피까지 얼어붙는 기분이구만 그래. 만족스러워뵈니 기쁘기도 하고. (표정은 내보이지 않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쾌활했다.) 그럼 오늘은 이쯤 하세나. 그대가 싫다 하여도 나는 갈 것이지만은? (장난스레 말한 그녀는 들고 잇던 술병을 치우고 공손한 자세로 한 손을 여제에게 내밀었다. 자리를 뜨는 것을 에스코트 하듯.)

>>865 테이얀
(그 숲은 전부터 술에 쓰기 좋은 재료가 많이 나는 숲이었다. 온갖 버섯이며 약초, 각종 열매 등등이 시기마다 그득하니 나와 그녀는 절기마다 들러서 재료를 채집해가곤 했다.) 음! 이 시기는 이 약초가 많이 나서 좋단 말이지! 마침 화주의 자리가 비었으니 거기 담가야겠구나- (흥얼흥얼. 어디서 들었는지도 모르는 가락을 흥얼거리며 맨손에 호미 하나 들고 무성한 수풀 사이 자란 약초를 손수 캐낸다. 캔 약초는 한켠에 쌓아 가져가기 쉽게 놓아두고 있었다.) 흠, 흠, 흠- 음? (그러다 인기척을 느끼고 풀숲 사이에서 불쑥 일어섰다. 얄팍한 베일 드리운 얼굴이 인기척 들린 쪽- 그가 지나던 쪽으로 향했다.) 오, 안녕하신가! 그대여. 혹시 길을 잃었는가? 내 나가는 길을 아네만, 안내가 필요한가? (항상 그랬던 것처럼, 그녀는 그를 처음 보는 사람으로 대했다. 그녀에겐 그랬기 때문에.)

868 소야 (4XqUVuXtI2)

2022-07-24 (내일 월요일) 16:11:19

>>852 아흐리만
하하- 나 진실되게 대답했는데, 너에게 안 닿았던 거야? 이거 좀 슬픈데.. ( 파란색 목도리를 끌어올리며 눈을 내리깐다. 오묘한 색깔의 눈에는 정말 슬픔이 담겨있는 것처럼 보인다. 완벽한 거짓말이다. ) 하하- 너도 취향이 누구랑 비슷하네. 그런 거 좋지. 나도 그래서 그 모습을 보고 싶은 거야. ( 정말이었을까? 아니면 거짓말이었을까? 아흐리만을 따라 걷고, 과거에 서점이었을 건물 앞에서 멈춘다. 아흐리만이 꺼내드는 책의 제목을 훑어보다가 ) 아, 미안하지만 난 구해준다는 말은 하지 않았어. ' 도와준다 '고 했지. ( 다정한 미소로 선을 긋는다. 그래도 한 손을 들어 아흐리만을 향해 가로로 허공을 그으면, 파란색과 연보라색, 검은색이 섞인 빛이 아흐리만을 둘러쌌을까 ) 눈을 속이는 마법이야. 일종의 본질을 가리는 환각 마법이라고 할 수 있지. 너는 ' 너 '에게 거는 방식의 마법이 통하지 않으니까, 너를 둘러싸고 있는 ' 네 주변 '에 마법을 걸었어. 이제 너는 다른 사람들 눈에 평범한 인간 소녀로 보일 거야. 마법 지속 시간은 단 하루. 자, 구하는 건 네 몫이야. 얼른 가봐. 나는 도와주었으니까, 약속한 거 잊으면 안 돼? (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기울인다. 정작 마법 지속 시간은 하루가 아닌 12시간 정도였지만. 진실과 거짓이 섞여있는, 진정한 거짓말이었다. )

>>853 그레고리
이거 취급이 너무하네- 그렇게 대답하면, 거짓을 뱉은 건 네 쪽이잖아? 너는 나에게 볼 일이 있는가 물어봤고, 네가 먼저 전도라면 네가 하겠다고 했어. 그래서 나는 그대로 볼 일이 있다 대답하고, 네가 하려는 그 전도가 궁금하다고 대답했지. 그래놓고 너는 지금 전도를 해주긴 커녕, 나를 거짓으로 속이는 자라고 부르며 공격 하려 하네. 이게 거짓이 아니면 뭐야? ( 진정한 거짓말에는, 진실과 거짓이 섞여있다. 파란색 눈은, 그레고리의 귀 쪽에 나타났다 사라진 입을 힐끔 응시하다가, 파란색 목도리를 끌어올려 흥미로움의 미소를 가렸을까 ) 네가 섬기는 그 위대한 분들의 의지를 더 널리, 더 많이 전파 해야 하는 게 너의 역할 아니야? 그래놓고 지금 신도가 될 지도 모르는 사람을 이렇게 대하는 거야? 지금 정말로 위대한 분들의 의지를 방해하는 것은 어느 쪽이지? 그 위험한 지팡이를 나에게 겨누는 너? 아니면, 이렇게 무해하게 서 있는 나? ( 쏠테면 쏘라는 것처럼, 두 팔을 벌린다. 호소하는 목소리와, 진지한 눈빛. 완벽하다. )

>>856 프레이
하하- 그래. 정말 아름다운 춤이었어. 나도 엄청 감동해서, 나도 모르게 저절로 박수가 쳐질 정도로 말이야. ( 묘하게 비꼬는 것 같으면서도, 무해해 보일 정도로 다정하게 미소를 지으며 박수를 친다. 그러나 자랑스러워 하는 프레이가 재밌기는 했다. 처음으로 감동하지 않은 이가 여기 이렇게 존재하고 있는데도, 그 점을 눈치채지 못한 것 같은 반응이었으니. ) 이야- 정말 대단하네. 완벽한 건 춤 실력 뿐만이 아니었나봐? 분별력까지 완벽해. ( 오묘한 눈이 부드럽게 휘어 웃는다. 적당한 거짓말로 프레이를 띄워주며 ) 무도회라. 그거 재밌겠네. 그 곳에서 주인공이라도 되려는 거야?

>>865 테이얀
질린다면 바로 그만두는 게 좋지. ( 루이, 라는 이름이 들렸을텐데도 자연스럽게 끼어들 듯 대답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돌아보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나타났는지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테이얀의 옆에서 걷고 있는 모습이 보였을까. ) 하하- 안녕. 바빠 보이네? ( 파란색 목도리를 끌어올리며, 오묘한 눈이 빙긋 웃으며 인사한다. 무해해보일 정도로 부드럽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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