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49083> [All/반상L/판타지/일상] 불멸자들의 노래 :: 01 :: 1001

◆JEf0WNMuVY

2022-06-30 00:09:00 - 2022-08-05 16:50:31

0 ◆JEf0WNMuVY (yhBCvVViI.)

2022-06-30 (거의 끝나감) 00:09:00

죽음, 이 얼마나 달콤한 울림인가?
가난한 자에게 돈이 달콤한 울림이고
병약한 자에게 건강이 달콤한 울림이듯
가질수 없는 것은 언제나 그런 울림을 가지고 있다.
허나 동시에 깊은 절망감을 가졌기에
오늘도 나는 단지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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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6 블량슈 - ????은 깨어나지 않는다. (tMeBMw4zJI)

2022-07-19 (FIRE!) 14:52:41

그 것은 눈뜨지 않는다. 자신의 자식화신이 고래의 꿈을 꾸는한, 그 것은 잠자고 있으리라.
그 것이 약속된 태고의 계약. 고래의 꿈이 끝나면 그 것은 깨어나, 슬픔과 분노를 전세계에 풀겠지.
그 것은 어둠, 그것은 심연, 그것은 모든 어둠과 심연의 어머니이니.

그 존재가 세상에서 세상에서의 여행을 끝내고 불멸을 반납할 때. 그 것은 깨어나고
세계에 용사도 마왕도 필요없으리라. 그 것이 깨어나는 것은 세계의 종말과 같으니.
태고의 예언에는 그 것이 깨어나면 세계는 그 것에 삼켜질테니.

아아, 부디 어린 고래여. 부디 그 꿈을 계속 꾸소서.
그대의 가족이 깨어나지 않기 위해서..

-심해의 유적 기록 중-

717 명설화 (plWLmbMI2c)

2022-07-19 (FIRE!) 19:22:40

>>699 리카
... 고마워 ( 설화는 허둥지둥 당신이 내민 것을 받아 마시곤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니 느껴질지 모르지만 아주 조금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아주 조금.) .. ?? ( 리카가 해맑게 웃다가 입가의 빵조각을 털어주려 하자 의아한 듯 눈을 깜빡이며 리카를 바라본다. 누군가 이런 것을 해주는게 처음인 모양이었다.) ... 알겠어. 응, 리카 마법소녀. (못 알아들은게 분명한데도 태연히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알아들은 듯 답한다.) 고마워, 리카도 예뻐. 외모도. (칭찬에 얼굴을 붉히더니 고민하듯 뺨을 긁적이다 작게 대꾸한다.) ...잘 부탁해, 리카는 어디로 가? ( 얼떨결에 하이파이브를 하곤 다시 빵을 오물거리더니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한다.)

>>708 마논
.... 야만스러운거 아닌데.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마논을 바라보며 작게 중얼거린다. 무를 익혀온 그녀로선 야만스럽다는 이야기는 조금 불편한 듯 했다.) ...먹을건 고맙지만, 고약해. 심보. ( 작게 한숨을 내쉬며 말한 설화는 망설이지 않고 검을 뽑아내선 가슴으로 찔러오는 말뚝을 위로 쳐낸다. 그리고 그 반발력을 이용해 거리를 두고 떨어지며 빠르게 검을 휘두른다. 꽃잎이 날리는 듯한 검기가 네게로 빠르게 날아든다.) 아플지도..

// 혹 설화주가 이어주지 않은게 있다면... 말해조

718 블량슈 (tMeBMw4zJI)

2022-07-19 (FIRE!) 19:41:45

>>709 바벨
고래도- 삼림욕을 하고싶을 때는 있는 법이야-(그 존재는 그리 답하며 바벨에게 반갑다는듯 손을 흔들었다)
그래서 그 쪽은- 산책-?(그 존재는 가벼운 질문을 던진다. 당신이 친숙한 것일까)
아니면 신?을 죽이기 위해 방법 찾는 중-?(느긋하게 그 존재는 나른한 말투로 당신에게 이야기했다)

719 헤르베라 (8W/O4c1dh2)

2022-07-19 (FIRE!) 19:53:20

>>702 블량슈
(언제나의 방랑 중, 그녀는 늘 산에서만 재료를 찾다가 문득 바다로 들어가본지 오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다라- 오랜만에 해저 동굴이라도 찾으러 가볼까? (깊은 심해의 해초와 산호들 역시 좋은 재료였다. 생각이 들자마자 걸음을 틀었다. 마음을 먹으니 바다 근처 산에 다다르는 건 금방이었다.) 이제 여기만 넘으면- (사뿐사뿐 산길을 걷던 그녀는 전혀 예상치 못한 존재를 보고 걸음을 멈췄다. 반갑게 인사해오는 존재를 보고 그녀도 마주 인사했다.) 안녕하신가. 그대여! 바다향 물씬 풍기는 그대가 예서 뭐하는 겐가? 잠시 놀음 중인가? (성큼성큼 하지만 소리없이 뒹굴거리는 존재의 곁으로 다가갔다. 잘록한 허리에 한 손을 짚고 베일 드리워 보이지 않는 얼굴이 그 존재를 바라보았다.)

720 블량슈 (tMeBMw4zJI)

2022-07-19 (FIRE!) 19:55:27

>>719 헤르베라
처음 보는 친구-네-(그 존재는 당신을 그리 인식했다.)
네 말대로- 잠시 놀음 중-(그 존재는 무표정하게 당신을 바라보다가 이내 얼굴없는 것이 익숙한듯 가볍게 대한다)
그 쪽은- 복장을 보아하니 재료 채집 중-?(나른한 말투로 그 존재는 당신에게 질문을 던졌다)

721 헤르베라 (8W/O4c1dh2)

2022-07-19 (FIRE!) 20:08:04

>>720 블량슈
오호라, 그대와는 만나는게 처음인가? 다행이군 그래! (무엇이 다행일까. 그녀는 의미 모를 말을 내뱉고 하하 웃었다.) 음! 그렇군. 긴 생에 놀음은 중요하지. 지루함은 머릿속을 갉아먹을 뿐이니 말이네. (그녀는 고개를 끄덕끄덕 하며 주절거렸다.) 오, 어찌 알았나? 채집 중인 건 맞다만. 이 복장을 보고 그리 생각하는 것이 신기하구만. (그녀는 늘 두르는 베일과 이국의 무희와도 같은 나실나실한 옷차림이었으니 채집하는 이로 보이긴 어렵지 않았을까. 한 손에 주머니 같은 가방을 들었으니 혹시, 할 수는 있겠지만.) 나는 술 빚는 낙으로 사는 이라서 말일세. 새로운 술의 재료를 찾으러 간만에 바다로 가던 중이었다네. 그대, 술은 즐기는가? (그녀는 그 존재의 옆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주머니에서 작은 술병을 꺼냈다. 그리고 마시겠냐는 듯 흔들거렸다.)

722 블량슈 (tMeBMw4zJI)

2022-07-19 (FIRE!) 20:21:36

>>721 헤르베라
술은 말없어서- 싫거든-(그 존재는 느긋하게 질문에 답한다. 의미불명인 이야기에도 익숙한 것일까)
술집을 하나보네- 뭐어- 그 얼굴로 술집이라- 괴롭히는 애는 없나봐-?(그 존재는 지극히 경험에 의한 추론을 한다)
인간이든- 엘프든- 얼굴 없는 것에는 기겁하는 것-같아-?

723 테이얀 (cI1zwzlKuA)

2022-07-19 (FIRE!) 21:16:26

>>702 블량슈

해변가의 숲은 바다내음이 나서 괜찮지. 여기서 또 보는구만, 고래씨. (익숙한 기운이 느껴져서 그쪽으로 방향을 튼 그의 눈엔 몇번 마주친 존재가 있었다. 자신을 고래라고 소개하는 존재가.) 거기에 나무들의 그늘 아래에서 바닷바람까지 맞고 있다보면 더위도 맥을 못추리지. 내가 사는 숲은 침엽수림이라 이런 활엽수의 느낌이 없어서 좀 아쉽긴 하다네. (오늘은 그의 어깨에 항상 앉아있던 까마귀가 보이지 않는다.) 고래인 것치고는 땅 위에서 더 자주 보는 느낌이구만.

>>708 마논

그걸 신비라고 부른다니 마계에도 몇번 다녀온 입장에선 처음 듣는 소리군. 사실 이곳저곳 다녀보기만 했고 직접적인 대화를 해보진 않았으니 그럴 수 밖에 없겠구만. (적의가 그렇게 크지는 않다는 것을 느꼈는지 그는 살짝 경계 태세를 풀며 말했다.) 뭐ㅡ, 인간이 저열한 미물이라는 것은 동의하는 바지만 말일세. 나는 평범한 인간은 아니라고 말해두지. (그래도 평소의 태도가 아닌 조금은 경직된 태도를 유지하며 그는 말했다.) 싸울 생각이 없었다는건 다행이구만 그래. 나도 싸우는건 딱히 좋아하지 않아서 말이지. 이 까마귀는 내 사역마라서 말하는 소리는 나한테만 들린다네. (살짝 거리를 두고 있지만 일단 싸울 생각이 없다니 좀 더 편하게 자세를 잡은 그는 상대에게 말했다.) 그래, 마계도 안가본지 오래 됐구만 그래. 자네도 마계에서 방금 올라온건가?

>>709 바벨

아 드루이드는 아니라네. 그들도 이렇게 육성으로 동물과 대화하지는 않더군. 이 까마귀는 내 사역마라네.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까마귀지만 말이야. 그래서 나랑 대화하는 소리가 안들리는 것뿐이네. (대뜸 다가온 상대에게도 당황하지 않고서 얘기한 그는 어깨에 앉아있던 까마귀를 검지 손가락 위에 올리며 말했다.) 물론 이 까마귀도 말을 할 수 있지만 육성을 이용해서 말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네. 일반적인 사람들은 무서워하니까 말이야. 까마귀를 불길하다고 싫어하는 인간들도 있고 말이지.

724 블량슈 (vTtZHZBXUQ)

2022-07-19 (FIRE!) 21:19:33

>>723 테이얀
네가 물 속에- 들어올 일은 없을테니까 그런 것 아닐까-?(테이얀에게 그 존재는 당연하다는듯이 이야기했다.)
뭐- 네가 사는 숲과 이 숲의 차이라는 것은 모르겠지만 말이야-(그 존재는 그리 이야기하며 당신에게 가벼운 어조로 이야기한다. 조금 기분이 좋은 것일까)
오늘 까마귀는- 휴일-? 아니면 너 혼자 산책 중-?(가벼운 질문을 당신에게 던진다)

725 헤르베라 (8W/O4c1dh2)

2022-07-19 (FIRE!) 21:42:54

>>722 블량슈
술은 말이 없어서 싫다? 그리 말하니 말이 없는게 꼭 술 뿐인 줄 알겠군! (그 존재의 말이 그렇게도 즐거운지 그녀는 줄곧 유쾌하게 떠들었다.) 술집? 아닐세. 정확히는 술을 빚을 뿐이네! 취미로 만든 양조장에서 취미로 술을 빚지. 하도 많이 빚어서 찾아오는 이마다 거저 주었더니 가끔 그리 오해하는 이도 있긴 하네만. (그녀는 술병의 마개를 열고 베일 속 입가로 가져갔다. 병째로 들고 마시며 얘기했다.) 글쎄, 난 잘 모르겠네. 만났던 이들이 기겁을 했는지 신기해 했는지- 내 기억력이 원체 나빠서 말야. 전부 까먹었거든! (와하하! 그녀는 무슨 자랑이라도 하듯 말했다. 그리고 다시 주머니를 뒤적여 육포 뭉치를 꺼냈다.) 술은 싫다면 이런 건 좋아하는가? (제법 큼지막한 육포 덩어리를 그 존재의 앞에 내밀었다.)

726 블량슈 (vTtZHZBXUQ)

2022-07-19 (FIRE!) 21:57:29

>>725 헤르베라
술을 빚는거구나-(차이나나보다-하고 그 존재는 끄덕입니다)
(술을 혼자 먹는 당신을 보며 그 존재는 나른한 시선으로 당신을 쳐다볼 뿐입니다. 그러다 이어지는 이야기에는 가벼운 반응을 보입니다)
망각이 축복인가 저주인가-는 받아들이는 이에 따라 다르다-라고 예전에 핸돌프 하워드가 이야기했었-지-(그 존재답지 않게 철학적인 이야기를 하고는 당신이 내민 육포를 봅니다)
좋아하-지- 주는거야-?(그 존재는 당신을 바라보며 군침을 삼킵니다.)

727 헤르베라 (8W/O4c1dh2)

2022-07-19 (FIRE!) 22:05:49

>>726 블량슈
그렇지. 빚는 것과 파는 건 다르다네. (그녀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 존재를 따라하듯이.) 음. 철학인가. 맞는 말일세. 아는 아직 결론도 받아들이지도 못 한 듯 하지만 말이네. (한 손엔 술병을, 한 손엔 육포를 든 그녀는 육포에 관심을 보이는 그 존재를 보며 흐하, 웃었다.) 술은 싫고 이건 좋은겐가? 거 귀여운 그대로세. 물론 주고말고. (그녀는 육포를 적당히 쭉 찢어 그 존재의 입가에 가져가주었다.) 자, 아- 하시게. (반질한 검은 손톱의 하얀 손가락이 육포를 흔들거렸다.)

728 블량슈 (vTtZHZBXUQ)

2022-07-19 (FIRE!) 22:13:03

>>727 헤르베라
아-(그 존재는 입을 벌린다. 보이는 것과 달리 입 안은 '엄청 깊고 크다'라는 느낌이 든다)
(계속 쳐다보다가는 안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당신이 예민한 존재라면 느껴질 것이다)
(그러며 당신이 육포를 놓는다면 그 안에 빨려들어가는 모습을 볼수있겠지.)
감-사- 이 육포라는 것도 괜찮네-(그 존재는 당신에게 감사 인사를 할 따름이다)

729 리카 (JKI6jHn9cw)

2022-07-19 (FIRE!) 22:16:49

>>701 테이얀
아하핫-! 도울 수 있게 해주어서 정말 고마워!♫ 그래도, 역시 테이얀이 제일 고생했어. ( 맑게 웃으면서 쓰다듬듯 테이얀의 머리에 손을 얹으려고 한다. 아무리 물물교환의 개념이라고는 하더라도, 직접 사람들을 돕는 모습을 지켜보니 역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이런 인원들을 그동안 혼자서 봐주었다면.... ) .....xx년 7월 1일..... ( 테이얀의 말을 따라한다. 그 이후로는 이어지지 않는, 나 혼자만 고정되어버린 삶은 도대체 얼마나 괴로울까. 그런데도, 너는 쓴웃음만 지을 뿐, 그렇게 온화한 표정이구나. 연보라색 눈이 테이얀을 걱정스럽게 응시한다. ) ....응. 정말로 외롭고, 끔찍할 것 같아. 나와 가까웠던 사람들도 모두 변해가고, 내가 지냈던 장소들도 점차 변해갈텐데, 나만 그 xx년 7월 1일로 고정되었다면.... ( 인형을 끌어안는다. 너는, 나와 반대구나. 마법소녀 이후는 기억하지만, 마법소녀 이전의 삶은 기억하지 못하는. ) ....지금은, 괜찮아? 테이얀은 지금 괜찮은 거야? ( 여전히 웃는 얼굴이었지만, 걱정스레 테이얀에게 묻는다. 너는, 아직도 외롭고 끔찍한 것일까 ) 아하핫- 고마워! 그럼, 다음에 테이얀과 루이도 같이 먹게 된다면, 그때 나도 즐겨볼게-♫ ( 자연스럽게 다음에 또 도울 생각인 것 같다. 해맑게 대답하고서는 테이얀이 가리키는 방향을 잠깐 살펴보다가 ) 응, 고마워! 어차피 나는 또다른 공간이 나를 삼킬테지만. ( 맑게 웃으며 테이얀과 루이를 마주본다. ) 그럼, 어디 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둘 다 꼭 조심해! 다음에 또 내가 도울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불러줘- ( 품에 안은 인형의 손을 잡고 함께 손을 흔든다. 환하게 웃으며. 다시 만날 운명이라면, 다시 만날 수 있겠지. )

>>702 블량슈
( 커다란 나뭇가지 위에 걸터앉아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살피고 있다. ) 오늘은- 여기서 정신을 차렸네? 루루? ( 고양이 인형을 끌어안고 말을 거는 얼굴은, 그 내용과는 다르게 여전히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가볍게 자리에서 일어나, 치마를 툭툭 털고는 나뭇가지 사이를 점프하며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 물 소리.... 해변이랑 숲인가? ( 신기하다는 얼굴로 주변을 살펴보고 있으면, 뒹굴거리고 있는 블량슈의 인사가 들린다. ) 블량슈-!♫ ( 아래를 내려다보고 활짝 웃는다. 바로 점프해서 블량슈에게로 사뿐히 내려앉는다. ) 안녕-! 안녕-! 응, 좋은 숲이야! 다시 만나서 정말 반가워-!♫ ( 다시 만날 운명이었던 것일까. 정말 기쁜 듯 웃으며 블량슈의 손을 잡아서는 붕붕 흔들려고 하다가 ) 그런데, 블량슈는 여기 어쩐 일이야?

>>705 리겔
아하핫-♫ 응, 알았어! 고마워, 리겔- 리겔의 말대로 꼭 조심할게! ( 어조는 친절하지 못했을지라도, 그 말을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친절하게만 느껴졌다. 그래서 방긋 웃는 얼굴이 더욱 환해졌을까 ) 들어본 적은 있어! 그래도, 이런 아기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겠어. 인간 아기든, 동물의 아기든, 귀여워해주고 싶지 않아? 그리고 이 아기 여우가 너의 여우불이라고 해도, 나를 도와서 루루를 찾아주려고 했던 것은 맞으니까. 그래서, 고마워서라도 꼭 예뻐해주고 싶었어. ( 비록 불이라 할지라도. 이 정도의 불은 괜찮을테니까. 너의 불은.... 괜찮을테니까. 아기 여우를 바라보는 얼굴에는, 믿음의 미소가 걸려 있다. ) 앗- 인형놀이는 싫어? 으-음, 으-음, 으-음..... 그럼 리겔과 아기 여우들은 무엇을 좋아할까.... ( 혼잣말을 하듯 손가락으로 볼을 톡톡 두드리며 곰곰이 진지(?)한 고민에 빠진다. ) 이게 스쳐지나가는 우연이 아닐지도 몰라, 리겔. ( 하고, 속삭이는 소리는 누구였을까. 눈을 깜빡이면, 착각이었던 것처럼 평소의 해맑은 얼굴이다. ) 하지만 나는 리겔하고도 어울리고 싶은 걸-?♫ 리겔의 이름은, 미안하지만 나도 잘 모르겠어. 이름은 본질이니까, 나는 본질을 바라보았을 뿐이거든. ( 대답하는 얼굴에, 거짓은 한 치도 없다. ) 리겔은, 관계되고 싶지 않은 이유라도 있는 거야? ( 여전히 웃는 얼굴로, 그러나 조금은 조심스럽게 묻는다. )

>>706 오베스
아하핫-! 고맙지만, 나는 어린애가 아니라구-♫ 이래보여도 성인이야! ( 겉모습은 누가 봐도 마법소녀였지만. 해맑게 웃으면서도 연보라색 눈은 닫히는 균열을 쫓는다. ) 그렇구나-! 엄청 오래된 뼈라는 거구나? 신기해-! 신기해-!♫ ( 뼈만 남은 오베스의 손을 잡고 위아래로 붕붕 흔들며 눈을 반짝반짝 빛낸다. ) 사실 나도 그래-! ( 하고 맑게 웃는 얼굴 역시, 생자의 온기가 가득했던가. 어쩌면 그냥 본인 자체가 생기가 가득한 것일지도 ) 오베스! 응, 기억할게! 가문이나 가족.... ( 고개를 돌려 주변을 돌아본다. 이미 황폐화 되어버린 도시의 유적. 이것과 비슷하게 된 것이려나. 말하지는 않고 유적을 바라보던 얼굴이, 다시 오베스를 돌아보면 해맑게 웃고 있다. ) 앞으로 잘 부탁해, 오베스-!♫

>>707 헤르베라
( 헤르베라가 숲 안으로 들어가 나무 등치를 살피고, 수풀 사이를 뒤적이고 있으면, 나무 사이로 바람에 살랑이는 분홍색의 무언가가 보였을지도 모른다. 아쉽게도, 과일도, 보석도 아니다. 맛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 ........... ( 가까이 다가가 보면, 혼자 나무에 기대 앉아서 열심히 바느질을 하고 있다. 손에 들려있는 낡은 고양이 인형. 천천히 팔을 꿰매주는 그 얼굴에는 그림자가 져서, 무슨 표정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으려나 )

>>709 바벨
....그럼, 역시 바벨은 마법소녀가 좋구나-?♫ ( 활짝 웃는다. 일부러 장난을 치는 걸까. 이미 너도 나의 질문을 알고, 나도 너의 답을 알고 있으니 ) 응! 그러니까 나는 절대 바벨을 탓하지 않을 거야. 걱정 하지 마! ( 환하게 웃는 얼굴은 되려 비참했을까. 바벨을 걱정시키지 않으려 한 것임에도 ) 약속.. 으-응, 아니야. 바벨은 이미 많은 것들을 약속해 주었으니까. 그리고 지금 이렇게 지켜주었으니까. 바벨은 상냥하니까, 약속을 못 지키게 된다면, 무척 미안해하겠지. ( 약속해달라는 말을 고개를 저어 넘긴다. 이미 알고 있다는 듯, 바다를 돌아보며 혼잣말을 하다가 ) 그러니까, 바벨을 믿을게. 고마워! ( 하고, 웃는 얼굴은, 그래도 정말 기뻐보였을까 ) .....아하핫-♫ 그럼 바벨이랑 더 자주 놀아야겠다! 나도 바벨을 더 알고 싶으니까. ( 헤실 미소를 짓는 바벨을 따라 웃는다. 과연 어디까지 알고, 어디까지 알려줄 수 있을까 ) 나는 언제나 진심이었는걸? ( 방긋 웃으며 고개를 갸웃한다. ) 아하핫- 응! 그럼 기대할게-♫ ( 부끄러워하는 것이 귀여웠는지 해맑게 쓰다듬듯 바벨의 머리에 손을 얹으려 한다. ) .....응. 그러게. ( 하고 속삭이는 소리는, 누구였을까. 이 대답은 정말 진심이었을까. 바벨의 고향을 돌아보며, 얌전히 쓰다듬을 받는다. ) 어-어..?! 어라? 응? 어라? 어? ( 안 그래도 고장(?)나 있는데, 예쁘다는 소리를 들으니 얼굴이 더 빨개지며 더욱 고장난다. 차라리 평소의 마법소녀 옷으로 예쁘다는 소리를 들었다면 웃으며 고맙다고 했겠지만, 가뜩이나 일시적인 마법일지라도 처음 입어보는 대담한 옷 때문에 이상한 감정으로 혼란스러운 와중, 또 폭탄이 펑! 터진 걸까 ) 바-바벨이 더 예뻐!!! ( 하고, 새빨간 얼굴과 빙글빙글 도는 연보라색 눈으로, 크게 외쳐버린다. 그래도 바벨 역시 같은 수영복으로 바뀌니 좀 진정하려는 듯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내쉰다. ) 아-아무튼- 이게 맞다니 다행이다.... 바벨도 처음 보는 옷이지만, 그것도 잘 어울려! ( 방긋 웃으며 칭찬하다가 ) 바다.... ( 바벨의 손을 잡고 천천히 바닷가로 이끌려 걸어간다. 맨발로 처음 맞는 파도와 모래. 시원하고 간지러운, 낯설고 신기한 감촉. 조금 긴장되어 보이면서도,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는 반짝반짝한 연보라색 눈은, 예쁜 푸른빛 물결에 고정되었을까. )

>>710 레인
내가 좋아하는지, 싫어하거나 별로 관심없는지의 차이.... ( 레인의 말을 따라한다. 그러나 이해가 되는 것 같으면서도,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본인은 언제나 모두에게 진심을 다했으니까. 그래서 쉽게 ' 약속 '하지 않는 것이기도 했다. ) ....맞아. 그러니까, 조심 해야 해. ( 하고, 속삭이는 소리는 과연 누구한테 하는 말이었을까. 레인의 머리카락을 정리해주고 나면 ) 그건- 레인이 원한다면, 약속 해줄 수 있어!♫ ( 평소와 같이 해맑게 웃었을까. 어쩌면 레인이 떠올리고 있는 누군가와 조금 더 닮았을지도 모르는 모습으로 ) 응! 맞아- 나 힘낼 거야-!♫ ( 무리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넘겨버리며 ) 아하핫-♫ 그럴지도 모르겠다! ( 그 말은, 내가 누군가를 해한 만큼, 그것은 다시 나에게 돌아온다는 뜻이기도 하겠지. 그래서일까. 어쩌면.... 그런 말을 하는, 너 역시. 맑게 웃으며 레인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 걱정 마-! 나, 이래보여도 책임감 강하니까! 절대로 레인의 탓을 하지는 않을 거야- ( 이건 사실이겠지. 게다가, 나는 너를 믿기로 약속했으니까. 믿음은 하나, 약속은 둘이니까. 너는, 나와 약속해주었으니까. ) ( 그러므로 위로하듯 레인의 손을 잡고, 레인을 마주본다. 본인의 일에는 떨렸어도, 타인을 위한 일에는 결코 그렇지 않았기에. 검은 안개들이 서서히 바닥에 깔리기 시작하며, 레인의 주변을 감싸기 시작한다. 꿈틀거리는 모습. 어둠, 죽음, 투쟁, 슬픔, 고통, 분노, 등, 이 세상의 모든 부정적인 것들이 그 곳에 집중되는 것처럼. 모든 것들을 무너트리려는 것처럼. 그리고 마침내, 네가 나타났을까. 검게 녹아내리는 헤일로, 순백의 날개, 우주가 담긴 것 같은 검은 눈동자. 이것이, 진짜 ' 너 '였을까? 이것이, 너의 ' 본질 '이었을까? ) ........... ( 닮았다. 그러나, 닮지 않았다. 눈. 너의 눈은..... 여전히 웃고 있는 연보라색 눈동자로, 검은 눈동자를 똑바로 마주본다. ) 미안, 너의 말을 조금 정정할게. 나는, 모든 이들이 사랑해야 마땅한 존재가 아니야. 모든 이들을 사랑해야 마땅한 존재야. 나는, 마법소녀니까. ( 어차피 이런 ' 나 '를 사랑해줄 사람도 없을테니까. 그러므로 모든 이들의 사랑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러니 사랑은, 내가 할게. 나는, 마법소녀니까. ) 그리고 거기에는 레인도 포함이야. 레인도, 나랑 약속해 주었으니까. 거짓말으로나마 나랑 약속해 주거나 하지 않고, 고민해 주었으니까. 너의 존재가 너의 잘못이 되지는 않을까, 죄책감을 가져주었으니까. ( 마법소녀로서는, ' 그것 '을 악으로 칭하고 지금 당장이라도 물리쳐야 할 지도 몰랐다. 그러나, 그렇게 조금이나마 고뇌하던 너의 모습을 보면..... 그럴 수 없어. ) 이건, 나를 위한 말이 아니니까. 너를 위한 말이니까. 그러니까, 나는 똑같이 말해줄 수 있어. 너의 모습이 어떻든 간에, 너의 본질은 그대로니까. 내가 너를 처음 봤던 그 순간부터. 그러니까 나는 다시 똑같이 말해줄게. 그건, 레인의 잘못이 아니야. ( 마법소녀는 다른 사람을 위할 때 제일 강해질 수 있다. 검은 안개조차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천천히 손을 뻗어, 다시 레인의 손을 잡아주려고 한다. 손이 없다면, 그 외의 다른 곳에라도 닿을 수 있도록. 온기는 백 마디 말보다 더 큰 힘일지도 모르니 ) ....너의 잘못이 아니야. ( 웃는 얼굴은 여전히 맑고 따뜻했다. 누구를 위한 말이었을까. 레인의 검은 눈동자 속에서는 무엇이 느껴졌던가. 무슨 시선이었던가. 그런데, 미안. 모르겠어. 나, 그런 건 이미 너무 익숙한 것 같기도 하거든. )

>>717 설화
휴우- 다행이다! 고맙긴-♫ 당연히 해줘야 할 일이었는 걸! ( 가슴에 손을 올리고 따라서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아주 조금이지만, 들뜬 설화의 목소리를 눈치챘을까. 해맑게 웃는 얼굴 역시 들떠보인다. 아주 많이. ) 설화의 입 주변에 빵이 묻어서 말이야- ( 방긋 웃는다. 챙겨주는 것이 익숙해보이는 것은 착각이었을까. 어린 아이를 대하는 것처럼, 웃는 얼굴로 부드럽지만 살살, 빵 조각들을 털어준다. ) 아하핫-! 그냥 리카, 로 충분해-♫ 물론 나는 마법소녀가 맞기도 하지만! 마법소녀라고 불러도, 날아올 수 있을 거야- ( 설화가 못 알아들었다는 것은 눈치챘지만, 그것은 그것대로도 좋았다. ) 아하핫-♫ 나도 고마워! 이 모습은 고정이지만- ( 쓰다듬듯 설화의 머리에 손을 얹으려 하면서 해맑게 웃는다. ) 나? 나는- 악당들이 있나 없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나 없나, 순찰하러!♫ ( 마법봉을 빙글빙글 돌리면서 옆에 마법으로 둥둥 떠있는 인형을 보고 웃다가 ) 설화는 어디로 가던 중이었어? ( 다시 설화를 돌아보며 묻는다. )

730 블량슈 (vTtZHZBXUQ)

2022-07-19 (FIRE!) 22:21:26

>>729 리카
나는 삼림욕-?이라는 것을 하고 있었어- 리카(그 존재는 당신에게 반갑다는 표정을 짓는다. '친구'를 보는 것이니 당연한 것이겠지)
반대로 리카는 여기에는 무슨 일-?(그 존재는 리카가 이 곳에 있는 것에 대해 궁금한듯 물어본다.)
그러면- 읏-차(그 존재는 뒹굴거리고 있던 자세에서 당신에게 맞추려는듯 단숨에 일어섰다. 신체 능력이 좋은 것일까)
리카랑 만났으니- 오늘은 운수가 좋네-(그 존재는 당신이 만난게 기쁜듯 그런 말을 당신에게 한다)

731 명설화 (pKvryB65Tc)

2022-07-19 (FIRE!) 22:39:19

>>729 리카

아... ( 그제야 리카의 행동이 어떤 의미인지 알아차리곤 희미한 미소를 지어보인다. 챙김 받는게 썩 나쁘진 않은 모양이었다.) 리카라고 부를게. 그래도, 이름 기억 잘 해. ( 잠시 생각을 하는 듯하던 설화는 시선을 내리깔고 있다가 시선을 도로 리카의 눈으로 돌리더니 차분하게 대답한다.) ... 리카는 자연스럽네. (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을 잠시 시선을 올려 바라보다 덤덤하게 말한다. 딱히 손을 떼어내진 않고. ) ...딱히 목적지는 없어. 사람을 찾아 돌아다녀서. ( 고개를 자어보인 설화가 가볍게 한숨를 내쉬며 말한다.)

732 테이얀 (cI1zwzlKuA)

2022-07-19 (FIRE!) 22:52:00

>>724 블량슈

나도 물속에 들어갈 일이 있다네. 마법을 이용하면 물에서 돌아다니는건 쉬운 일이지. (물론 상대의 말도 맞기 때문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도 굳이 상대를 만나러 돌아다닌건 아니기 때문이었다.) 알고싶다면 다음에 놀러오면 되겠구만. 그 숲엔 나 밖에 안살아서 조금 적적하거든. 그래서 이렇게 돌아다니는 것도 있고. (그러다 까마귀의 안부를 묻자 그는 하하, 하고 웃으며 말했다.) 까마귀는 휴가 갔다네. 어디 가고싶은 곳이 생겼다나. 그래서 간만에 메이드복도 갈아입고 놀러갔다네. 어디로 갔는지는 나도 몰라. 맘만 먹으면 찾을 수 있지만 굳이 그러고싶지 않으니까 말이야. (그는 흐음, 하는 소리를 내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평범하기 그지 없는 숲이라 딱히 기억을 해둘만한 것은 없어보였다.) 그래도 바닷가 근처에서 보는걸 보면 평소엔 바다에 들어가있나보구만.

733 헤르베라 (8W/O4c1dh2)

2022-07-19 (FIRE!) 22:53:28

>>728 블량슈
(그녀가 그 입안을 제대로 보았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베일 쓴 얼굴이 기울기는 했지만.) 마음에 들었으면 되었네. 더 먹을테면 말하게나. (그 존재의 입에 육포를 넣어주며 말했다. 그리고 그녀도 육포의 일부를 뜯어 입에 물었다.) 이제보니 그대, 뭐든 잘 먹게 생겼구만. 맛은 즐기는가? 식감은? (그녀는 육포 한점을 우물거리며 새 육포를 들어 그 존재의 입가에 내밀었다.)

>>729 리카
(나무 사이에서 살랑이는 이질적인 색채는 그녀의 시선을 끌기 충분했다.) 음? (분홍빛 머리칼인가, 옷자락인가. 그녀는 그것의 근처로 다가가 뒤에서 슬그머니 고개를 기울였다. 거기엔 인형을 손질하는 소녀가 있었다.) 여. 안녕하신가. 그대여. (그녀는 분위기도 상황도 그닥 따지지 않고 인사를 건넸다. 소녀가 돌아보면 하늘하늘하고 아슬아슬한 차림을 한 그녀가 약간의 허공을 딛고 서 있었다. 베일로 가려진 얼굴을 소녀에게 기울이고서.) 이런 숲에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네만. 예서 무엇 하나? (그녀는 마치 지나가는 길에 묻듯이 평이하게 말했다.)

734 테이얀 (HMUPek.sP2)

2022-07-19 (FIRE!) 22:54:06

>>729 리카

//이걸 막레로 받을께! 수고했어!! 리카 짱귀여워!

735 블량슈 (vTtZHZBXUQ)

2022-07-19 (FIRE!) 22:55:05

>>732 테이얀
하지만 내가 지내는 곳은 심해?라고 불리는 곳이니까-? 만나지 못하지 않을까-?(그 존재는 그리 첫번제 대답에 다시 이어서 답한다.)
놀라가면 된다라- 으음 생각이 나면 그럴게-(다음에 한번 갈까 정도는 몇백년이 지나서 갈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말이다)
휴가라- 음음- 쉬는 것은 중요-하다고 들었어-?(그 존재는 테이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바다가 곧 나의 집이니까-? 나는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노동?이라는 것을 할 필요가 없다고도 했고-?

736 블량슈 (vTtZHZBXUQ)

2022-07-19 (FIRE!) 22:57:02

>>733 헤르베라
맛-? 내게는 '미각'이라는 것이 없다는 것 같아-?(헤르베라의 질문에는 모른다는듯 그리 이야기한다. 아마도 사실이겠지만)
(이내 건네지는 육포를 다시 받아먹고는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너는- 좋은 애구나-(그 존재는 당신에게 호의를 표한다.)
식감이라는 것도- 잘 모르겠네- 어지간한건 전부 한입-감-이니까-?

737 명설화 (Q5FDdjefk.)

2022-07-19 (FIRE!) 22:57:34

>>701 테이얀

...헛 ( 밥풀을 떼어주려 하자 잽싸게 자신의 볼에 묻은 것을 떼먹는다. 한톨도 아쉽다는 듯.) ...그냥 돌아다니다 보니.. ( 천천히 걷다가 너의 물음에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러다 꺼낸 대답은 단순명료했다. ) 발길이 닿는대로 걸어다니고 있어. 그래서 딱히 이유는 없어. ( 덤덤하게 말한 설화는 정말 목적지가 없어보였다. 그저 지나가는 사람이 없는지 확인할 뿐.)

738 바벨 (xTJOOnnuTo)

2022-07-20 (水) 03:40:33

>>710 레인
인간들에게 호의적인 외신이라는게 정말 있기는 한 건지. 기록에 따르면 대부분이 속에 꿍꿍이를 품고 있던데. (당신을 특이케이스라 여기며 희귀하다고 생각한게 그 이유였다. 정말 대가없는 호의를 베푸는 외신은, 적어도 그가 본 기록에서는 없었다. 당신을 제외하면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그 제스처 뭔가 살짝... 사람을 묘하게 열받게 만드는... (이 세계에는 킹받는다는 마법의 단어가 없어서 그런가. 그는 당신이 모른다는 제스쳐를 취할때마다 묘한 표정을 지었다.) 게다가 넌 제3자의 위치에서 구경하는걸 즐기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나름의 배려였을까. 지켜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을 굳이 무대 위로 끌어들이지 않겠다는.) 그렇게 말하긴 해도, 결국 다 감수한 거잖아? 그렇지? (외신이 이해주지 않음에도 인간을 지켜보길 선택한 것도 당신의 선택일테니. 당신의 말에 키득 웃고는) 아니. 모르고 있던건 아니야. 신들 역시 감정을 가지고 있으니까. 애초,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감정이나 불완전함조차 신들이 자신의 한계 때문에 생긴 것이니... 외신도 마찬가지겠지. 그래, 그렇게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어... 당신같은 거대한 존재가 그 그릇에게 애착을 가지는 것도 그 감정 때문이겠지. (어쩌면 다행이기도 했다. 감정이 없는 신이 대부분이었다면 인간세상은 진작 신같은 강대한 이들에게 멸망했을지도.) 무릎베개랑 얼굴 가까운 거랑 같아!? 그쪽이 좀 더 부끄럽잖아... (당신이 킥킥 웃으며 놀리면 그는 기억이 상기되었는지 다시금 얼굴을 붉히며 목소리를 높였다. 당신이 으엑 소리를 내면 그 역시 재미있는지 큭큭 웃었을테고.) 이런게 생명이라니, 부정타는 소리 하네. (사실 그녀의 존재 자체가 이 세계에선 부정한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니 이런 투덜거림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신성과 부정. 아이러니하게도 그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부정이고, 적대하는 것이 신성이었나.) 그게 뭔진 모르겠지만 별로 정신건강에 좋은 뜻은 아닌 것 같네... 됐어. 어차피 널 강림시킬 생각도 없었으니까. 신을 죽이겠다고 또다른 신이 세계를 깔아뭉개도록 둘 수는 없지. (한숨 푹 쉬며 책을 가방에 집어넣는다. 슬슬 떠날 채비를 했다.) 고마웠다. 다음에 또 만나면, 그땐 책에 대해서 질문할지도 모르겠어. (당신과 헤어지기 전에, 인사겸 한번 웃으며 당신을 바라본다.)

>>712 리겔
딱히 부정하지도 않고 있잖아? 침묵은 곧 긍정이나 마찬가지니까. 게다가, 불멸자들은 그 특유의 분위기가 있어서 구별하기가 쉽지. (혀를 차는 당신의 반응에 그는 다시금 동정을 얼굴에서 거두었다. 당신과 같은 무표정으로 당신을 마주하다가 입꼬리만 살짝 올리며) 불멸자들에게는 여유가 느껴지거든. 죽지 않으니 시간에 얽매일 필요도 없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필요가 없으니 대화를 길게 하고는 하지. (그 자신도 같은 반응이었지만. 그러다가 당신의 눈에서 언듯 분노가 보이자) 그렇네. 나로서는 다행이지. 다행을 넘어선 행운이지만. 신에게 적대감을 품는 존재는 만나기 힘든 편이라서. (상대하기 버거워하는 당신의 모습이 즐거운듯 그는 빙글빙글 웃었다. 이렇게나마 대화를 이어갈 수 있어 기뻤나.) 아하하... 고작 그정도였다면 내가 걱정하지도 않았겠지. (살짝 빛이 도는 금빛 눈으로 당신을 정확히 마주보고는) 장난감, 불로불사의 육체, 신의 사자, 반신... 하지만 그건 다른 사람들이 내게 붙인 것일 뿐이지. 나는, 인간이 아니라 호문클루스야. (신에 의해 탄생한 플라스크 속의 난쟁이, 그게 바로 그였다.)

>>713 마논
그거 참, 성격이 많이 급하신 신의 사자님이야. (당신이 한바탕 화를 내자 그는 그럴줄 알았다는 듯 평온한 상태였다. 아니, 그럴줄 알고 한 건 아니지.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당신의 반응은 너무나도 이해가 되었을 뿐이다.) 그래. 어쩌면 동정일지도 모르지. 네 반응을 보니까 너는... 추억을 가지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였으니까. 하지만 그 이유뿐만은 아니야, 마논. (눈을 살짝 감았다가 떴다. 당신을 바라보았다. 당신은, 아까 왜 그런 반응을 보였는지 모르겠다.) 너는 인간을 잘 안다는 듯이 말하지 마논. 인간의 추억은 기억의 오점이라느니, 수치이며 부질없는 것이라느니... 하지만 나는 알고 있어. 넌, 인간에 대해서 하나도 몰라. (그는 단정지었다. 이견은 안 받는다는 듯. 실로 오만한 자태다. 당신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기 좋은.) 당장 넌 인간에게 최소 두번은 졌지. 하나는 그 결과로 내 곁에서 따라다니고 있고, 하나는 거의 울 뻔 했지 아마? (당신의 모습을 떠올린다. 평소라면 여기서 웃음이 터져나왔을텐데. 지금의 그는 그렇지 못했다.) 만만하다고 한 적 없어. 다만, 인간과 같은 시각으로 신의 사자를 바라보는 것 뿐이지. 신의 사자라는 존재도 결국 인간과 다를바 없는 존재인데 어째서 그러면 안 돼? 물론 내가 너처럼 신의 사자를 제멋대로 평가하는 걸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인간은 네가 그런 취급을 할 정도로 하찮은 존재가 아니야. 내가 말했잖아, 때론 인간이 신보다 뛰어나기도 하다고. (마치 신도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낸 자신처럼. 그는 자조적인 웃음을 흘렸다.) 그래서 인간의 기준으로 무언가 해보라는 거다. 네가 인간 기준의 잣대 하에 무언가 남길만한 기억을 만든다면 무언가 인간에 대해 배우는게 있을지도 모르니까. 넌 그걸 배울 필요가 있어. (그는 태연하게 말하다 범차원적인 협박에는 몸을 움찔거렸다.) ...아니. 이건 내 권리에 대한 행사야. 네가 또 거절하면 계속해서 같은 소원을 빌겠지. 네가 아무리 협박하거나 화내도 나는 이 선택을 철회할 생각은 없어. (이상하게도, 그는 단호했을까.) 항구도시를 뒤집어 엎겠다면 마음대로 해. 하지만 나는 네가 그러지 않을 거라는 쪽에 걸겠어. (어딘가 태연함까지 느껴지는 모습이 이상할 정도다.)

>>714 헤르베라
....? (당신을 마주하자 위화감에 그의 얼굴이 굳는다. 이건 그가 원하던 반응이 아니었다.) 당연...하지. 애초에 만난지 얼마 오래되지도 않았으니까. (당신에게 받은 술을 일주일만에 다 마시고 다시 당신을 만나러 온 것인데. 어째서.) 다른 사람...은, 아닌 것 같고. 그 말투랑 몸짓은 다른 사람이 갖기엔 어려운 것이지. (그는 잠시 곰곰히 생각하다가) 당신 일주일 전에는 뭘 했는지 기억나? (일단은 차근차근 접근하기 위해, 당신과 만났던 일주일 전 일을 당신이 얼마나 기억하는지 알아보고자 했다.)

>>718 블량슈
고래 삼림욕이라. 재미있는 이야기야. 보통 고래들은 하지도 못 하는 것들인데. (큭큭 웃다가 당신의 말에 살짝 고개를 내저었다.) 방법을 찾는 건 아냐. 단순한 산책. 방법은... 찾아보고는 있지만 지금은 완전히 막혀버린 상태라서. (자조적인 웃음을 당신을 향해 지어보인다.)

>>723 테이얀
사역마인가... 그래도 사역마랑 상당히 친밀한 관계인가봐. 보통은 사역마는 필요할 때만 소환하는게 일반적일텐데 항시 소환해서 어깨에 이고 다닐 정도라면 말이지. (흥미롭다는 듯한 시선으로 루이를 슥 보다가) 까마귀를 불길하다고 싫어한다니 이해가 가질 않는군. 꽤나 귀여운 까마귀인 것 같은데. (가벼이 농담 비슷한 말을 하며 웃어보였다.)

>>729 리카
그래... 마법소녀가 좋아, 나는. (당신의 모습에 무언가 말하려다가도 그만두었다. 그래, 당신도 그도 답과 질문을 모두 알고 있었으니.) ...그런 표정 지으면 오히려 내가 더 걱정되잖아. (걱정시키지 않으려는 그 행동에, 오히려 비참함이 느껴져 손을 뻗어 당신을 쓰다듬는다.) 약속을 못 지키지 않을 자신이 있어서 그런 거야. 그리고 많은걸 약속한건 사실이지만, 그 때문에 네가 날 배려할 필요는 없어. 많은걸 짊어지는게 바로 내가 선택한 길이니까. (혼잣말하는 당신을 향해 한숨쉬듯 말하고는) 지금보다 더 자주 놀게? 나야 좋지만. 그럼 자주 날 찾아와줄 필요가 있겠는데? (헤실 미소를 짓는 당신을 보며 한편으로는 걱정되기도 했다. 내 이야기를 다른 누군가에게 드러내는 것은 어느정도로 해야 적당한지 그걸 몰라서.) 하하!. 그래도 역시 나보단 리카가 더 예쁘다고 생각해. (당신의 반응에 잠시 키득거리고는) 그거랑은 별개로 잠시동안 나라고 대답해줘서 고맙네. (조용하게 미소지으며 당신을 보았다. 당신의 반응이 마치 쑥맥인 자신의 모습과 겹쳐보여서 마냥 웃을 수는 없었지만, 그거랑은 별개로 귀여운건 사실이었다.) 다행이다. 리카 눈은 정확하니까. 잘 어울린다면 정말 그런 거겠지. (그는 제 옷을 슥 훑는다. 평범하지만 그래도 그걸로 충분했다.) 조금 적응되었으면 깊은 곳까지 들어갈까? 리카는 수영할 줄 알아? (수영을 할 줄 안다면 당신의 손을 놓고선 수영하며 몸을 뭍이 깊은 곳까지 담그고, 당신이 수영을 할 줄 모른다면 그가 당신을 감싸안듯이 하고는 그대로 제게 몸을 맡기게 한 뒤 깊은 곳까지 수영하여 들어갔겠지.)

739 리겔 (dwWozRCmuI)

2022-07-20 (水) 04:51:19

>>729 리카

(여우는 잠시 걸음을 멈췄을 것이다. 당신을 물끄러미 보던 새끼 여우가 눈을 깜빡이더니 여우의 꼬리에서 빠져나와서 여우의 팔을 휘감듯 올라가더니 어깨에 자리잡았다.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생명이 부여되지 않은 것이다. 굳이 말하자면 이것은 골렘이라고 할 수 있다.) 새끼 여우의 모습을 한 것은 숲길을 안내하기 손쉽기 때문이지. 말하자면 그냥 골렘인데, 인간들은 정령이라고 착각하는 경우도 있고. 네가 쓰다듬어준다고 해도 `이건`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니까 애꿎은 짓은 관두는 게 좋아. (여우는 어깨에 올라타서 자리를 잡은 새끼 여우의 귀와 귀 사이를 손톱 끝으로 긁어주면서 말하고 있었다. 여우의 말이 끝났을 때 새끼 여우는 불꽃으로 변해서 여우에게 스며들었다. 냉정하리만치 차가운 말투였을까.) 아무것도. (멈췄던 붉은 여우의 걸음이 재차 옮겨졌고 정면을 보던 여우가 흘끗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문득 들려오는 속삭임에 시선을 내려 당신을 봤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치자. (유난히 날카로운 손톱이 자리잡은 손으로 여우는 제 뺨을 쓸다가 턱을 지나쳤다. 관계되고 싶지 않은 이유라. 이유-.) 그냥. 어떤 관계라도 나에게는 무의미할 뿐이니까.


>>738 바벨

어디까지 이야기를 받아줘야하나 생각하다보니 끈질기게 말을 이어가서 타이밍을 놓쳤을 뿐이야. 게다가 딱히 숨길 생각은 없었거든. 내가 불멸자라는 걸 알아도 상관없어. 나한테는 네가 얼마나 나를 더 귀찮게 할지가 큰 문제라서. (여우는 당신의 말에 느릿하지만 높낮이 없이 단조롭게 대꾸했다. 언제 그런 눈빛을 해보였냐는 듯. 여우의 노란빛 눈동자는 목소리만큼 감정이 드러나지 않았다. 처음부터 그랬다는 것처럼.) 신을 싫어하기는 해. 근데 그것보다 그 밑에서 떠받드는 인간들을 더 싫어할 뿐이지. (여우의 말은 단어의 선택이 험하고 거칠었지만 목소리 자체의 단조로움으로 위협적으로 들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것 참, 신기하네. 근데 그래서? (당신의 말이 끝나자 여우가 잠깐 웃으며 날카로운 손톱이 두드러지는 손으로 턱을 괸 채 당신을 바라본다.) 이해를 못하겠네. 다짜고짜 말을 거는 것도 모자라서 아예 묻지도 않은 정보를 이야기를 늘어놓는 거 말이야. 네가 이만큼 말했으니까 나도 이정도는 밝히라는 뜻이야? 그런 정보 교환은 상대의 동의를 먼저 구해야하지 않나. (여우는 턱을 괴고 있는 손톱 끝으로 자신의 턱을 매만지면서 세개쯤 되는 꼬리들로 자신의 하체를 감싸안았다.) 그래, 내가 어떻게 반응해줘야할까.

740 헤르베라 (FjlX1hU4vg)

2022-07-20 (水) 05:42:30

>>736 블량슈
뭣이? 맛을 못 느낀단 말인가? 어찌 이리 안타까울 수가! 섭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맛과 식감이거늘! (그녀는 호들갑스럽게 떠들면서도 그 존재에게 육포를 먹여주었다. 하나 다음 또 하나.) 내가 좋은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다만. 맛도 식감도 모른다면 대체 무엇 때문에 먹는건가? 그대, 먹어서 배가 부른 적은 있는가? (그 부분이 어지간히도 궁금한지 질문을 하며 주머니를 뒤적였다. 그녀의 하얀 손이 싱싱하고 큼직한 포도 한 송이를 불쑥 꺼냈다.) 요근래 먹고 마시는 낙으로 살아온 나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군. 아- (주절주절 하면서 포도알을 뜯어 그 존재의 입가에 내밀었다.)

>>738 바벨
(그가 표정이 굳든, 당황해 혼란스러워하든, 그녀는 제 알 바 아니라는 듯이 서서 그를 향했다. 일주일 전이나 지금이나 다름없이 단단히 드리운 베일이 유난히도 새까맣다.) 일주일? 그야 기억하지. 기억은 난다면, 그렇군. 그걸 묻는다는 건 그대는 이제 두번째라는 의미군. (차근차근 파악하려는 그와 달리 그녀는 그의 질문으로 이 상황을 완전히 파악했다. 고개를 끄덕끄덕하고 흠, 흐음, 하더니 말해주었다.) 그렇게 당황할 거 없네. 나는 분명 그대가 일주일 전에 그 양조장에서 만난 이가 맞다네. 단지 그대는 그걸 기억하고, 나는 모조리 까먹었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네. (방금은 기억한다더니 이젠 까먹었단다. 이 무슨 모순인가 싶을 부분 역시 그녀가 설명했다.) 까놓고 말하자면, 나는 상대가 누가 됐든 전부 잊는다네. 같이 술을 마셨든 죽을 둥 싸웠든 배를 맞췄든- 전부 잊어. 잊었다는 것도 당시에는 잊지만 이렇게 나를 만난 적 있는 이를 마주치면 어렴풋이 깨닫는 정도지. 내 양조장을 굴리기 시작하며 그래왔으니 대체 이 설명을 몇번이나 했는지도 모른다네! (하하! 그녀는 별거 아니라는 듯이 웃었다. 일주일 전과 다름없이.)

741 블량슈 (O8qYJlFnnk)

2022-07-20 (水) 08:16:25

>>738 바벨
그러면 차라리 죽는게 더 나은 방법은 어-때-? 용암 속에 처박아버린다거나-?(불사를 조지는 방법이었나에서 본 것을 떠올린듯 이야기합니다)
그러니 힘내라- 힘내라-(당신을 응원하듯 그 존재는 그렇게 이야기합니다)
힘내라는 의미로 버섯 먹을레?(뭔가 휘황찬란한 버섯을 바벨에게 줍니다)

>>740 헤르베라
배부름-? 그런 것도 느낀 적은 없어-?(그 존재는 끝없이 먹을수 있다. 지금 육포를 건네주면 바로 먹는 것처럼)
하지만 먹는다는 것 자체가 즐거우니 괜찮아-(그러며 당신이 건넨 포도알을 쏙하고 삼킨다. 하지만 기다려도 씨가 안 나오는 것을 보아 씨까지 소화된 것일까)
뭔가가 내 배로 넘어간다는 것 자체가 내게는 즐거움-이란 녀석이야-(그 존재는 엣헴하고 자랑스러워하는 것이었다)

742 블량슈? - 하늘을 붉게 물들인 어느 날 (tjCUDC8H7Y)

2022-07-20 (水) 15:20:25

불타오른다. 모든 것이. 전쟁, 어찌하여 그 것은 변하지 않는가. 어찌하여 어리석음은 사라지지 않으며, 현자들은 탐욕에 삼켜져 지혜를 버리는가.
끝나지 않고 반복되는 끝없는 어리석음. 어찌하여 그들은 모르는가. 천상의 지고하다고 자칭하는 자들은 신앙을 위해 전쟁을 벌이고.
어둠의 저 편에서 희생자를 찾는 마들은 새 제물을 위해 전쟁을 벌이는구나. 어찌하여 그들은 어리석은가. 어찌하여 지식도, 지혜도, 품위도, 고결도 땅바닥에 떨어졌으며, 이기심과 질투, 추악함과 분노만이 흘러넘치는가.
차라리 이 세상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차라리 모든 것에 지성이 불필요했다면. 이 세상은 좀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갔을 것인가.
이제는 지쳤다. 천상의 어리석음에도 지저의 어리석음에도, 그들에게 농락당하는 중간의 우자들에게도.

그러니 경고하마, 지저의 마신들이여. 천상의 천신들이여.


나의 사랑스러운 자식이 꾸는 고래의 꿈이 끝날 때
나는 깨어나 너희 전부를 삼키리라. 모든 어리석음을 끝내기 위하여
어둠도 심연도 결국은 허무의 일부일지니, 너희들의 불멸은 허무로 돌아가리라

(이후 기록 말소됨)

743 테이얀 (B.iW8ru.O2)

2022-07-20 (水) 16:59:19

>>706 오베스

억지까진 아니니 자의반 타의반이라고 해두지. 가고싶은 장소는 내가 정하는 것이니까 말이야. (그래도 역마살이라는 단어에는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이 살아있는한 계속 움직일 수 밖에는 없으니까 말이다.) 그래 사실 이성이란 가혹한 것이지. 끝없는 고찰과 끝없는 질문을 던져대니까 말일세. 생물에겐 적절한 본능도 필요한 법이지. 그렇다고 너무 본능에 좌지우지 되는 것도 좋지 않지만 말이야. (상대의 말에 한번 더 고개를 끄덕였다.) 재능이라기엔 좀 거리가 멀구만. 이건 재능이라기보단 ... 뭔가 형벌에 가깝다고 생각한다네. 물론 내가 잘못한 것은 없지만 ... 신들의 입장에선 아닐 수도 있으니까 말일세.

>>735 블량슈

뭐, 내가 바다로 들어간다고해도 땅보다 한참은 넓은 바다 아래에서 자네를 찾아내는건 불가능할 것 같으니 말이지. (더군다나 심해라니 빛도 거의 들어오지 않아 어둡고, 차갑고, 수압까지 강한 곳이라 그도 들어가고 싶지는 않았다. 들어간다고 죽지는 않겠지만.) 우리한테는 남는건 시간 뿐이니 언제가 됐던간에 오면 되네. 내가 집에 없어도 문을 두드리면 바로 알 수 있으니까 말일세. (사실 놀러오지 않아도 그가 워낙 돌아다니는지라 이렇게 만나는 경우가 더 많기는 했다.) 휴가니까 맛있는 것도 먹고 옷이라도 사고 있겠지. 돈은 넉넉하게 주었으니까 말이야. 사실 지금이라도 뭘하고 있는지 알 수 있지만 남의 사생활을 구경하는 악취미는 없는지라. (옅은 웃음과 함께 말한 그는 상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노동은 필요 관계에 의해서 생기는 것이니 일종의 거래지. 하지만 자네는 딱히 필요한게 없어보이니 노동도 할 필요가 없다네.

>>737 명설화

허허, 어지간히 배가 고팠나보구만 그래. (입가에 묻은 밥풀까지 전부 먹어버리는 모습을 보며 그는 너털웃음을 지었다.) 목적지가 없는 것도 괜찮지. 사실 발길이 닿는대로 걸어가다보면 새롭지 않은 곳이 없으니까 말이야. 그래도 어딘가를 돌아다닐때는 마을에서 마을로 움직이는게 가장 편하다네. (예전에 처음으로 세상을 돌아다닐때 생각이 나는듯 했다.) 물론 종종 험한 길로 가야할때도 있지만 말이야. 그래도 지도 하나 정도는 구비해두는게 좋다네. 혹시 지도를 갖고 있는가?

>>738 바벨

오랜 시간을 같이 했기 때문이지. 이제는 주종관계가 아니라 거의 가족과도 같다네. 거기에 까마귀를 데리고 다니는 것도 이젠 거의 힘이 들지 않으니까 말일세. (까마귀에게 시선이 간 상대를 향해 웃어보이며 그는 얘기했다.) 어느 동네는 까마귀를 길조로 여기는 동네도 있다고하니 문화적 차이가 좀 있는 것 같지만 ... 그런 사소한 것에도 길조니 흉조니 붙이는 것도 웃기는 일이라네. (그러다 귀엽다는 말에 까마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럼그럼, 아주 예쁜 암까마귀지. 다른 까마귀들에게도 인기가 많다네.

744 블량슈 (tjCUDC8H7Y)

2022-07-20 (水) 17:02:31

>>743 테이얀
그런가-(그 존재는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단순하게 축약했다.)
테이얀도- 휴가가 필요하진 않은거야-?(그 존재는 당신에게 물어봤다.)
너무 쉬지 않으면- 죽는다고-?(그 존재는 농담하듯 이야기했다. 그 존재는 노동할 필요가 없기에 휴식 할 필요가 없다지만)
불멸이란 것은- 육체는 죽지않지만 정신은 별개-?라는 것 같으니까-?

745 리카 (UloGpfOyIc)

2022-07-20 (水) 19:01:41

>>730 블량슈
삼림욕-? 아하! 그렇구나-♫ 응! 때로는 이렇게 공기 좋은 숲 속에서 자연을 즐기는 것도 좋지-♫ ( 역시나 반가운 얼굴로 활짝 웃는다. 친구를 봐서 그런지, 평소보다도 더 밝은 얼굴이었을까. 고래이면서도 삼림욕을 한다는 그 말도 이상하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블량슈가 말하는 그대로 다 믿는다. ) 나는, 정신을 차리니 여기였어! 아마 블량슈를 만나기 위해 왔나 봐-♫ ( 다시 만날 운명이라면, 다시 만나게 되어 있었으니. 단숨에 일어서서 마주보는 블량슈의 모습이 어쩐지 기뻐보인다. 그 모습이 좋았는지, 따라서 제자리에서 방방 뛸 정도로 기뻐하며 ) 나도-! 나도 그렇게 생각해-! 블량슈를 만나서 너무 기뻐-!♫ ( 즐겁게 웃다가 ) 블량슈는, 이 숲에 자주 와? 여기, 해변 근처인 것 같아서-

>>731 설화
응-! 고마워-♫ 나도 이름 기억 잘 하니까, 설화를 절대 잊지 않을게! ( 해맑게 웃는다. 설화가 차분한 만큼, 더욱 대비되어 보였을까 ) 아하핫- 그런가-? 그냥, 왠지 쓰다듬어주고 싶었어. ( 누군가의 머리를 쓰다듬는 것이 설화의 말대로 익숙했던가. 미안, 모르겠어. 그건 기억 안 나. 여전히 웃는 얼굴 그대로, 설화의 머리를 잠시 쓰다듬어주다가 천천히 손을 내린다. ) 사람? 찾고 있는 사람이 있어? 누군데? 나도 찾는 거 같이 도와줄게! ( 눈을 반짝반짝이며 주먹 쥔 양손을 붕붕 흔든다. 반드시 도와주고 싶다는 의지가 가득 엿보이는 얼굴이다. )

>>733 헤르베라
( 이렇게 초록색으로 가득한 숲 속에서, 분홍색 머리카락은 꽤나 눈에 띄는 것이 당연했을지도 모른다. 정작 그 주인은 인형을 고치는 것에 집중하는 상태여서 그런지, 헤르베라가 다가오는 것조차 느끼지 못하는 것 같지만. ) ....으앗-?! 아얏! ( 갑자기 인사 소리가 들리자 퍼뜩 놀라 그만 바늘로 손가락을 찔렀던가. 핏방울이 맺힌 손으로도 반사적으로 마법봉을 잡고서 겨누듯 뒤를 돌아보면, 허공을 딛고 서 있는 헤르베라가 보인다. 익숙한 베일, 그리고 목소리. 하늘하늘하고 아슬아슬한 차림을 보자마자 배려하듯 시선을 피하고, 겨누었던 마법봉을 아래로 내리며 한숨을 내쉰다. ) 깜짝이야.... 너였구나. 아하핫-♫ 안녕-! 다시 만났네- ( 다시 평소의 그 해맑은 모습으로 인사한다. ) 나는 루루를 살리고 있었어! 루루는 유일하게 내가 살릴 수 있는 친구니까- ( 밝게 대답하지만, 그 내용은 어딘가 뒤틀렸을까. 잠시나마 빛이 죽어버린 눈동자는, 인형을 보고 있는 것이 맞는 것일까. 그러나 고개를 들면, 착각이었던 것처럼 다시 해맑은 모습이다. ) 참! 그럼, 이제 이름 알려줄 수 있어-? 어디에서든 다시 만나게 되었을 때, 그 때에도 이름이 듣고 싶다면 이름 알려주다고 했잖아. 나, 너의 이름 듣고 싶어! ( 정확하게 기억한다. )

>>734 테이얀
# 나도 같이 돌려줘서 고마워~ 덕분에 재밌었어 ! 테이얀이랑 루이도 너무 좋아.... 젠틀하고 귀여워 ㅠ

>>738 바벨
아하핫- 역시 그럴 줄 알았어! 그래도 바벨은 마법소녀가 되면 안돼? 알았지? 마법소녀 옷이라면 얼마든지 입혀줄 수 있지만!♫ ( 바벨의 기분을 나아지게 해주려는 건지, 활짝 웃는 얼굴로 짓궂게 장난친다. ) 어라? 그래? 나, 웃고 있는데? 걱정하는 것도 내가 해야 할 역할인데- ( 쓰다듬을 받으며 고개를 갸웃하다, 똑같이 손을 뻗어 바벨의 머리를 쓰다듬으려 한다. 역시나, 해맑은 모습으로.) ....나는 너에게 짊어져야 할 짐이 되고 싶지는 않아, 바벨. 너는 이미 많은 것을 짊어지고 있을테니까. 나는, 함께 짊어지는 사람이 되고 싶지, 네가 짊어져야 할 무언가가 되지는 않을 거야. 절대로. ( 본질을 바라보듯, 바벨을 똑바로 응시하는 연보라색 눈은 웃고 있던가. ) 응! 바벨의 이야기도 듣고 싶으니까-!♫ 으-음, 으-음.... 그치만 바벨은 상인이랬으니까, 여기저기 장사하기 바쁠텐데... ( 손가락으로 볼을 두드리며, 진지하게 곰곰이 고민에 빠진다. 바벨이 있는 곳이 어딘지, 또다른 공간이 제대로 삼켜줄 수 있을까? 다시 만날 운명이라면 다시 만나겠지만, 과연 그것이 바라는 만큼 자주 발생하게 될 운명일까? ) 잠시가 아니야! 늘 바벨이 예쁘다고 생각하고 있어! 나보다 더! ( 믿어달라는 듯 손을 붕붕 흔들다가 ) 응! 그러니까, 바벨은 다른 옷들도 정말 잘 어울릴 거야-!♫ ( 하고 방긋 웃는 얼굴에, 거짓은 한 치도 없다. ) 으-응, 좋아..! 근데, 미안. 나, 수영은 할 줄 몰라.. ( 하늘과는 친했지만, 바다와는 아니었다. 서서히 발에 땅이 닿지 않게 될수록 몸도 얼음처럼 굳어갔던가. 바벨이 감싸안듯이 해주면, 반사적으로 바벨에게 바짝 붙어 매달리듯 바벨의 가디건을 붙잡는다. 하늘과는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물. 물. 수많은 물. 잔잔하고 아름답지만,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물. 웃는 얼굴 그대로 입을 꾹 다물고, 바다에 시선을 고정한다. 그 연보라색 눈에는 어떤 감정이 보였을까 )

>>739 리겔
아하핫- 역시 그랬구나! 그래도 역시 아쉽네- 애꿎은 짓이래도, 해주고 싶었는데. 애꿎은 짓은 내 전문이거든!♫ ( 부드럽게 움직이는 아기 여우를 눈으로 쫓으며 해맑게 답한다. 그러나 리겔이 아기 여우의 귀와 귀 사이를 손톱 끝으로 긁어주면서 말하는 모습을 보면, 저 불꽃들이 아기 여우의 모습을 한 이유는 단순히 그것 뿐만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었다. 정말로 ' 저것 '이 아무것도 느끼지 않는다면, 저렇게 귀여워 해주는 이유라도 있는 걸까. 의문도, 걱정스러움도 커져간다. 그러나 본질을 바라보려는 연보라색 눈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대신, 아무리 리겔한테서 차가운 말투를 들어도, 상처 받은 것 하나 없어 보일 정도로 변함 없이 밝고 호의적인 태도다. ) 알았어! 그럼 내가 좀 더 열심히 생각해볼게- 리겔은 느낄 수 있을테니까, 리겔이 좋아할 수 있도록!♫ ( 리겔이 멈추면 따라 멈추고, 리겔이 다시 움직이면 따라 종종종 움직인다. ) 응-!♫ ( 눈이 마주치면, 더 기쁜 얼굴이 되어 고개를 끄덕였을까 ) 그럼, 무의미하다고 할지라도, 가끔씩 리겔을 보러 놀러오는 관계가 되면 안 될까? 리겔은 그대로 있어도 괜찮아! 나, 엄청 귀찮게도 하지 않을게! 그냥, 가끔씩 리겔의 얼굴을 보고 싶어. ( 함부로 의미 있는 관계가 되겠다, 말하지 않는다. 리겔에게는 관계가 무의미해진, 그렇게 무감정한 눈이 된, 이유가 있을테니. 그러므로, 무의미할지라도. ) ...안 될까, 리겔? (반쯤 찢어져버린 인형을 끌어안으며 묻는다. )

746 명설화 (urN.YdWwJ6)

2022-07-20 (水) 19:10:04

>>743 테이얀
( 많이 배고팠냐는 당신의 말에 오물거리며 고개를 끄덕인다. 꽤나 굶주렸던 모양이었다.) 그런거 없어. 내가 찾는거.. 장소가 아니라 사람. (설화는 지도 이야기에 눈을 느릿하게 깜빡이다 고개를 저으며 말한다.) 찾는 사람, 여기저기 돌아다닌다는 것 밖엔 몰라. (당신이 준 것을 맛있게도 오물거린 설화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차분하게 말한다.) 그러니까, 너랑은 아마도 돌아다니는게 달라.

>>745 리카
.. ( 일단 무어라 더 말해야할지 모르겠는지 얌전히 고개를 끄덕인다. 자신의 이름이 그렇게 중요할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 리카 편한대로 해. ( 먹을 것을 주기도 했고, 왠지 당신에게 친근감이 느껴져서 그런 것일까 얌전히 머리를 맡기곤 빵을 마저 오물거린다.) 음... 리카가 찾으면 안돼. 위험한 사람. 내가 찾아야 해. (고개를 안된다는 듯 휙휙 저어보인 설화는 눈이 날카로워져선 단호하게 말한다.) 리카는 만날 필요 없어, 그사람.

747 블량슈 (13DTw4dp12)

2022-07-20 (水) 19:15:24

>>745 그렇지- 1달에 1번은 오거든-(그 존재는 뒤쪽을 슥 한번 본다. 그 곳에 있는 것은 무덤)
먼저 떠나간 친구가 있으니 말이야-(그러며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한다)
그나저나- 깨면 여기라니- 그건 좀 위험한거 아니야-?(그 존재는 당신을 걱정하듯 물어본다)
뭐어 그런 히카에겐 선물을 줄까나-(그 존재는 소매 속에서 뭔가 찾듯 뒤적이기 시작한다)

748 레인 (pNCGn0D77M)

2022-07-20 (水) 19:44:43

>>729 리카
(믿음과 약속은 다르다고 했을까, 어쩌면 그렇기에 그녀가 그것을 받아들이는데에도 여느 존재들과의 차이가 있던 걸까?
아니면... 이미 그녀에겐 자신같은 존재조차도 아무렇지 않게 느껴질만한 무언가가 있는 걸까?
무조건적인 신뢰도, 가끔 어영부영 넘어가는 것도, 그럼에도 항상 웃음만큼은 유지했던 것도... 그것에겐 하나의 추억으로 남은 초상이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둘이 될 수 없었다. 추억이건, 현재건 별개의 존재일뿐, 유사점은 많아도 존재 자체는 다르다. 그걸 잊으면 안되기에, 그것은 지금의 그릇을 뒤집어썼다.
행여나라도 그 추억에 젖어들지 못하도록,)
죄책감 또한 나의 산물, 그것도 결국은 부정적인 개념이니...
그러면서도 넌 어김없이 그런 나를 긍정해주는구나...
나는 이렇게 망설이는데도, 넌 망설임조차 없구나.
(그것을 덮은 노이즈로부터, 하지만 몸이 있어야 할곳에서 뻗어진 팔은 사람이라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차갑고 검은 빛을 띄고 있었지만 확실하게 상대방의 손을 잡고 있었다.)
그럼에도 넌 여전히 자신을 내려놓고 다른 이들을 먼저 챙기는구나...
어찌보면 그게 주어진 일, 모두에게 희망이나 사랑을 나누는 일...
(제 눈을 정확히 바라보고 있음에도 여전한 그녀에게 그것은 낮게 한숨쉬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도 넌 사랑받으려 하긴커녕 도리어 사랑을 주려 하는구나...
나에겐 참으로 애석한 일이지... 하지만, 그렇기에 더 확실하게 말할 수 있어.
그래, 모두는 아니겠지. 누군가는 생명을 바쳐가면서 자신을 지켜낸 마법소녀인데도, 단지 자신같은 평범한 사람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싫어하는 경우도 있으니...
하지만 부정된 지식조차 나에겐 귀중한 유산.
네가 모든 이들을 사랑하는게 주어진 역할인만큼, 모든 부정된 개념을 품어주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역할...
네가 형태가 없는 나에게 손을 뻗었다면, 만들어서라도 그 손을 마주 잡아야 하는 법.
비록 네게 달린 것은 한 쌍 뿐일지라도 내가 손을 뻗어 부족한만큼 돌보는 것,
(아직까진 흐릿하게나마 보이는 사람의 실루엣에서 나온 팔들은 거리를 두며 보호하듯 그녀의 주변을 감싸다가 다시금 안개가 되어 사라졌다.)
내가 유일하다곤 할 수 없지만, 모든 이들에게 사랑받지 못해도 최소한 네가 부정되는만큼은 너를 품을 수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니...
(그것이 잠시 눈을 감았다 뜨면, 금방이라도 무너져서 빠질것 같았던 세상, 일그러진 그것의 모습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단순한 환상일지, 실제로 일어난 일일지는 아무도 알수 없었지만 아얘 없던 일이라 하기엔 아직 그것의 머리 위에는 둥근 고리의 흔적이 미약하게나마 남아있었다.)
인간의 추한 욕망으로 타락해버린 성녀도, 더이상 세상에게 인정받지 못한 소녀도 품었던 내가...
과연 긍정하겠다는 존재를 부정할 수 있을까?

>>738 바벨
어... 뭐... 기어오는 혼돈이라 불리는 녀석은 나보다도 더 사글사글하게 대하지만 인간을 끽해야 '실험체' 정도로만 생각하고,
황색의 왕이라 불리는 녀석도 '경우에 따라' 인간의 편에 서서 도와주려는 의도는 좋지만 그 외형이 너무 끔찍해서 정신이 붕괴된다 하니까...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어느 하나도 제대로 도와주는 경우가 없으니...
어찌보면 그렇기에 인간의 상식을 벗어난 차원의 신, 외계에서 온 신이라고 불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응? 원래 열받으라고 하는거 아냐?
하여간, 인간들도 참 재밌단 말야~ 스스로 열받기 위해 독자적인 제스처까지 연구 하다니...
역시 감정을 다룰줄 아는 존재답네~
(슬슬 킹받음이 올라오는지 미묘한 표정을 짓는 그에게 되려 혀를 빼무는 그것의 모습은 약오름이라는 개념 그 자체로 보이기도 했다.
애초에 그것의 성격상 몇대쯤 때린들 뭐라 하지도 않겠지만,)
음... 굳이 따진다면 괜히 내가 나서서 긁어부스럼 만들 수는 없으니까?
무책임해보이긴 하겠지만... 어쩌겠어~ 유난히 내성적이었던 신인데~
(사실 자신의 본질을 생각하면 내성적이라기보단 인간에게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었다 보는게 맞다.
우주의 일부이자 어찌보면 부정이 담긴 우주 그 자체, 그중에서 생명체의 한 종에 불과할 뿐인 인간에게까지 시선이 갈 기회는 좀처럼 없으니까.)
뭐... 같은 외신들조차도 나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기에 가장 경외해야 할 대상이라고 인식하는 걸수도 있지~¿
(다른 차원에서 '데헷'하는 포즈를 아무 거리낌 없이 표현하던 그것은 그의 이야기에 수긍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거지~ 딱히 내 변덕 때문인 것만은 아니야~ 어찌보면 자연스럽게 이런쪽으로 이어질 수 있는 거지~
(자연과 개념에서부터 발현된 신이 감정을 갖고 있지 않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방향성이야 많겠지만 그것은 '아마 지금보다 더 야성적인 세상이 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나한텐 이거나 그거나 똑같은데~
그래서, 정말 생각 없어? 무. 릎. 베. 개.?
(확연하게 붉어진 얼굴이나 높아진 목소리의 그를 보니 재미가 들린 건지 그것은 더 가느다랗게 뜬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기분 탓인진 몰라도 어디선가 얊은 톤의 웃음소리가 작게 들려왔을까?)
흑흑... 인간, 제법 잔인해요...
(이런 것까지 생명이라기엔 허들이 높다 느꼈는지 확실하게 선을 긋는 그의 말에 얼굴을 가리며 흐느끼는 척 하는 그것의 모습은 누가 봐도 장난에 맛들린 치기 어린 신의 모습이었다.
수세기동안 중간계에 머물렀다는 사실만 제외한다면,)
뭐, 굳이 소환술 같은거 쓰지 않아도 난 언제나 존재하니까~ 너른 어둠에도, 심지어 네 그림자에도...
이쪽 세계에서 부르는 이름으로만 날 불러도 언제든 찾아올 거니까~¿
레인 아므리엔, 아니면 레인... 뭐 아무렇게나 말이지~
(그래도 외신은 외신인지, 가볍게 입가에 검지를 가져다대는 행동을 하는 사이에도 섬뜩한 말을 주저없이 하는 편이었다.)
나도 감상평 정도는 기대하고 있을테니까~ 가능한 '자세히'읽고 와준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고~¿
(인사겸 웃으며 다음을 기약하는 그의 말에 그것 역시 한껏 미소지었다.
아마 그렇게 그가 제 갈길을 위해 몸을 돌리는 순간, 생겨난 그림자 속으로 서서히 잠겨간 그것의 흔적만 어른거리려나.)

#막레느낌으로! 한개 더 이어도 괜찮고!

749 테이얀 (B1y/hk0CPE)

2022-07-20 (水) 20:47:53

>>744 블량슈

단순히 쉬는거라면 평소에도 하고 있다네. 정신이 못쉬는건 잘나신 신들이 수작질을 쳐놔서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정신이 무너질 일은 다행히도 없다네. 그 양반들은 이쪽에선 철저하거든. 내가 어떤 짓을 해도 불가능할껄세. (웃는 표정으로 얘기하지만 무언가 빠진듯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그런 느낌은 금세 사라진다.) 그럼에도 휴식은 중요한 법이지. 그래서 가끔은 아무 곳이나 가버린다네. 이 세상에 가보지 않은 곳은 더 이상 없지만 긴 시간이 지나고 다시 가면 꽤나 새롭거든. (그도 큰 나무 아래에 자리를 잡고 등을 기댄채 하늘을 바라본다.) 이렇게 있으니 세상이 참 평화롭다고 느껴지는구만.

>>746 명설화

배고프면 말하지 그랬나. 좀 더 있으니까 하나 더 주겠네. (다시 허공으로 손을 쑥 집어넣은 그가 주먹밥을 하나 더 가져와 상대에게 내밀었다.) 사람을 찾는다라? 이 커다란 세계에서 그렇게 정처없이 떠돈다고 사람을 찾을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 장소라면 가만히 있지만 사람은 계속 움직이니까 말일세. 수소문이라도 해보고 있는겐가? (심지어 그 사람이 만약 신계나 마계로 가버렸으면 찾아야할 장소는 더욱 늘어나게 된다. 그는 골치 아프다고 생각하면서 얘기했다.) 돌아다니는 목적은 사람마다 다 다르기 마련이긴하지. 흠, 내 서고에 가면 족적이 남아있을지도 모르지만 말이지.

750 블량슈 (O8qYJlFnnk)

2022-07-20 (水) 21:13:16

>>749 테이얀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도 있고- 그런 목적을 위해 사투하는 불멸자들도 있다는 모양이니까-(그 존재는 만났다는듯 이야기합니다)
가보지 않은 곳-? 있잖아-?(그러며 그 존재는 저 깊은 바다를 손가락으로 가르킨다.)
뭐어- 너무 깊이 가면 못 돌아올지 모르겠지만-서도-(그 존재는 키득이며 하늘을 쳐다본다)
오늘의 하늘은 맑구나-아-(선풍기 앞에서 아아아라고 하듯 그 존재는 이야기합니다)

751 헤르베라 (FjlX1hU4vg)

2022-07-20 (水) 21:18:22

>>741 블량슈
그런 이치였나. 그래. 섭식 자체가 즐겁다면 그 역시 낙이지! (그녀는 이해하며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스스로 자랑스러워 하는 그 존재를 보고 흐하하 웃었다.) 그렇다면 지금은 그대에게 이것들을 먹이는 걸 내 재미로 삼아볼까! (그녀는 주머니를 열어 무릎 위로 가볍게 털었다. 그러자 과자며 사탕이며 별별 먹을게 쏟아진다. 무릎 위 한가득 쌓인 먹을 것 중 가장 먼저 손에 잡히는 과자 봉투를 집어 열고서 그 안에 든 크래커샌드를 그 존재에게 내밀었다. 가운데 쫀득한 누가캔디가 발려진 일품 간식이었지만, 그 존재는 맛도 모르고 넘길테지. 그래도 아깝진 않겠지만.) 그대는 언제부터 그렇게 먹어온 겐가? 그동안 무얼 먹었는지 기억은 하는가?

>>745 리카
오, 저런. 괜히 말을 걸었나보이. (그녀는 겨눠지는 마법봉을 피하려고 안 하며 중얼거렸다. 소녀의 손가락에 바늘이 박힌게 안타까워서였다.) 다시 만난겐가? 흠. 그렇군. 인형을 살린다라. (소녀가 꺼낸 다시 만났다, 라는 말은 그녀가 선뜻 어떤 말을 꺼내기 어렵게 했다. 그녀는 잠시 말을 아끼며 소녀를 보았다. 다시 고개를 든 소녀를 보고, 역시나 그녀는 파고들지 않았다.) 아, 이전에 내가 그런 약속을 했었나보군? 그래. 약속은 지켜야지. 그 전에 이건 말해줘야겠다만. (그녀는 나무를 기둥 삼아 빙글 돌아서 소녀의 앞으로 나왔다. 소녀의 앞에 서서 가볍게 뒷짐을 지고 말했다.) 이전날 내가 그대와 어디서 어떻게 만났는지, 뭘 했는지 나는 이미 깨끗이 잊었다네. 지금의 내게 그대는 그저 어쩌다 산에서 마주친 낯선 사람이지. 오해는 말아주게. 나는 그대만이 아니라 나와 접했던 상대 전부를 잊으니. 오늘 이렇게 마주친 것도 내일 혹은 반나절만 지나도 잊을게야. 지금 서로 이름을 나누어도 나는 또 잊을거라네. 그래도 내 이름이 듣고 싶은가? (그녀는 근황 얘기를 하듯 가볍게 얘기하고 보이지 않는 얼굴을 기울였다.)

752 블량슈 (O8qYJlFnnk)

2022-07-20 (水) 21:37:42

>>751 헤르베라
으-응? (크래커선드다 건네지자 그걸 먹어치운다) 너는 먹는데에 이유를 두는 타입-?(의아하다는듯 역으로 물어본다)
그리고 무얼 먹었는가라면- 태어날 때는 물고기고..(이후 주르륵 뭘 먹었는지 하나하나 나오기 시작한다. 전부 기억하는 것일까)
(그러던 중 한 10개쯤 나왔을 때 끊고 다시 이야기한다) 아- 다른 친구들은 이러면 안 좋아한뎄나-?(그리고 그 존재는 밍기적거리며 당신이 다음엔 뭘 줄지 쳐다봅니다)

753 오베스 (P85kTUkJc6)

2022-07-20 (水) 21:48:33

>>708 마논
산 자들에게 있어서 가장 두려운 것은 죽음이니, 그것을 연상시키는 것을 피하려 하는 것은 당연할수밖에. 멀리 볼 필요도 없이, 지금 나도 그로 인해서 이렇게 되었으니. (자기 자신을 가리켰다. 죽음을 너무나 두려워하는 바람에, 죽음을 초월해버리고 만 가엾은 존재.)
차라리 그렇게 되기라도 했으면 좋겠군. 비슷한 건 많이 시도는 해 봤는데, 하나같이 소용이 없었어. (뻗어오는 팔을 굳이 멀리하지 않는다.) 유한한 삶을 되찾는 것도, 진정한 마지막을 맞이하는 것도 내겐 허락되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709 바벨
방랑벽이 꽤 강한가보구만. 차라리 그게 좋지. 봐야 할 세상이 많다는 건, 불멸의 따분함에서 눈을 돌릴 수 있는거니까. (그 불멸이 있기에 돌아다닐 수 있기도 할거고.)
보자, '비명 지르는 벽'이었던가? 그 근처를 가면 말하는 해골 정도는 많이 볼 수 있을거야. 아... 비명지르는 해골이라고 하는 편이 좀더 정확하겠군. 어쨌거나, 대화를 할 수 있는 해골이라면 이 근방에선 거의 못 찾아볼걸세. (말하는 해골이란 말에 조금 뜬금없이, 자신이 아는 '말하는 해골'에 대해 털어놓으며 대화를 받아들인다.) 아, 그렇다고 해서 구경하는 데 얼마씩 돈을 받겠다는 것도 아니고.

>>729 리카
그렇지. 그러니까 조심하게. 내가 습관성 탈골이 있거든. (특히 어깨 탈골.)
음, 겉으로 보기엔 그렇지 않은 줄 알았는데. 관리를 아주 성심히 했나보구만. 살아 있어서 그런가? 아니면, 뛰어난 폴리모프인가? (그러더니 뼈다귀 손가락을 들어서 집게 손가락과 엄지 손가락으로 눈 앞에 있는 소녀, 아니 정확히는 소녀의 모습을 한 불멸자의 볼을 약하게 찝어본다.)
잘 부탁하지. 아마 앞으로도 종종 얼굴을 보게 될 것 같으니.

>>743 테이얀
가는 곳은 마음대로지만, 멈출 곳은 마음대로가 아니군. 기구한 운명이로다. (턱, 아니 정확히는 하악골에 손가락을 얹은채 말했다.)
본능. 참 얄궂지. 어느 쪽이나 없어선 안되고, 하나가 전부를 차지해서도 안되니. 참으로 나는 인간이라 하기엔 본능이 너무 적어. 그렇다고 해서 본능만 가지고 있으면... 그것도 인간이라곤 말 못하지. (인간이었던 것. 인간과 자신을 구별하기 위해 그런 생각을 자주 하곤 한다. 지금의 나로부터 인간이라는 이름을 더럽히지 않기 위한 자조일수도 있다.)
신들의 판단은 우리의 뇌로는 차마 따라잡지 못하지. 그러니 그것이 단순한 광기와 변덕처럼 느껴질수밖에. 그게 맞을수도 있고. 잊어버리지 못하는 것... 어찌보면 저주로군. 처음으로 자신의 손에 묻힌, 자기가 흘리게 한 타인의 피에 스며든 온기도, 소중한 이를 먼저 떠나보내며 겪는 심장이 찢어지는 아픔도, 전부 고스란히 안고 가야 할테니.

754 오베스 (P85kTUkJc6)

2022-07-20 (水) 21:51:52

>>678 블량슈
아직도 더 생각해야만 한다니. 죽은 이후에도 고뇌와는 작별하지 못할 줄이야. (두개골에 손을 짚는다.)
과연 나는 그것이 영겁인지, 연구해보고 싶군. 기록해보고 싶기도 하고. 진정 영원함이란 무엇인지는 누구도 모를것이라 생각하거든.
엄밀히 말해 그 누구도, 영원을 살아본 적은 없다네. 영원은 끝이 없고 앞으로의 일은 모르니, 과연 우리가 정말 영원할지 누가 알겠는가.

755 블량슈 (O8qYJlFnnk)

2022-07-20 (水) 21:54:52

>>754 오베스
살아있음의 특권-이란거일거야 아마도-(그 존재는 그리 말하며 오베스의 이야기를 경청한다)
그건 아무도 모를거야- 불멸이 정말 불멸인가- 미래에 무슨 일이 생길 것인가-
그런 것은 전부 불확실한 요소니까- 만약 그걸 다 알게된다면 그 존재는-
전지전능라고 불러야하는거 아닐까 오직 그 존재만이 다 알고있을테니까 말이야-

756 오베스 (P85kTUkJc6)

2022-07-20 (水) 22:00:04

>>755 블량슈
전지전능인가. 차라리 내가 그런걸 원하지 않아서 다행이구만. (전지전능. 그만큼이나 귀찮고 무시무시한게 더 어디있겠는가. 불멸, 불사의 존재인것만 해도 어찌나 이처럼 고통스러운데.)
허나 전지전능한 존재가 과연, 그것을 그렇지 않은 것들에게 알려줄 리가. 생각하는 존재라면 다 그런거 같군. 닿지 않을 것을 향해 달리는 우매한 것들. 그렇기에 살아있다고 할 수 있겠지.

757 블량슈 (O8qYJlFnnk)

2022-07-20 (水) 22:04:11

>>756 오베스
그렇겠지- 그러니 우리는 하루 하루 살아가며 삶을 즐겨야한다-고 철학자 이노무스키 바븐무것나가 이야기했어-(그 존재는 아무렇지 않게 철학자의 이름을 이야기하며 인용했다)
전지전능은 아마도 존재하지 않을테니까 말이야- 그러니 오베스는 앞으로 뭐할지 고민하고- 정 안 떠오르면 바다로 와-
이야기 상대나 심해 탐험 정도는 시켜줄테니-까-?(그 존재는 키득하고 장난스럽게 이야기했다)

758 헤르베라 (FjlX1hU4vg)

2022-07-20 (水) 22:14:40

>>752 블량슈
(봉투 속 크래커샌드를 하나씩 이윽고 전부를 그 존재에게 먹여준다. 잘도 먹는 모습에 후흐, 웃었다.) 굳이 따지자면 무엇에도 이유는 두지 않는다네. 하지만 그러면 뭘 하든 재미가 없지 않은가! 지루한 건 싫으니 그런 것들을 하나씩 생각하게 됐다네. 생각하는 것만큼 시간이 잘 가는 것도 없으이. (그녀는 그 존재가 먹은 것들을 말하기 시작하자 손을 멈추고 들었다. 그 존재가 말하던 걸 끊고 그녀를 보자 웃으면서 커다란 파이 뭉치를 꺼내들었다. 꾸덕한 초코시트에 말린 과일이 잔뜩 박힌 디저트였다.) 계속 말해도 싫지는 않다만 귀찮으면 그쯤 해도 된다네. 별별 것을 먹었다는 건 알겠으니 말일세. (그녀는 파이의 포장을 풀고 한 조각 꺼냈다. 이걸 잘라서 줄지 그냥 줄지 고민하다가 조각 그대로 그 존재의 입가에 대주었다.) 그렇다면 그대는 먹는 것 말고는 무얼 하는가? 혼자 지내는가 혹은 같이 지내는 이 있는가?

759 블량슈 (O8qYJlFnnk)

2022-07-20 (水) 22:25:06

>>758 헤르베라
딱히 '누군가'하고는 지내지는 않네-(그 존재는 '어둠'과 함께하나 그 것은 딱히 그 존재에게 말을 걸거나 하진 않으니)
먹는 것 말고는 일기를 쓰거나- 물 속을 돌아다니며 마도구 같은 것을 줍는다거나-?(별로 중요하게 여기는 일들은 아닌지 그리 이야기하다가)
아, 지금처럼 뒹굴거리기도 하지-(그 존재는 다시금 밍기적거리며 당신이 건넨 파이를 한입에 먹어치운다)
그러는 너는-?

760 빌리테 (KJZgunxVrw)

2022-07-21 (거의 끝나감) 00:16:02

(바람 부는 언덕 위에 홀로 외딴 묘비가 있다. 볼록 튀어나온 둔덕 뒤로 십자가 모양으로 깎인 나뭇가지만이 존재하고 있었다. 여자는 그 앞에 가만히 서서, 이름 모를 타인을 추모라도 하겠다는 양 숙연한 분위기다. 인기척을 느낀 여자가 당신에게 묻는다.) 누구의 묘비일까요? (생뚱맞은 질문이다.)

761 모로우 (NrwC5aOuKc)

2022-07-21 (거의 끝나감) 00:21:50

>>589 블랑슈
(두개면 된다는 말에 빵을 계산하곤 몸을 돌려 빵집에서 나간다.) 난 빵은 사먹기보단 직접 굽는걸 좋아해서 말이지. 맛만 보면 되네. (사실 소보루는 대부분 그의 앵무에게 간식으로 줄 생각이었다.) 그래서, 아가씨는 이제 뭘 할건가?

>>592 테이얀
익숙해지는 것이 어쩌면 더 무서우니, 오히려 좋은 것일 수도 있지. (설렁하게 던져 영혼없는 말투로 자신 나름의 위로를 해 준다. 당신의 공허한 눈에선 오래된 것 특유의 깊음이 느껴진다 생각하곤 말을 잇는다.) 아 뭐, 착한것이 좋은 거지. 자네가 애도했던 이들도 기뻐할 것이오. 떠나가는 길 울어줄 사람이 있으니. (이별의 아픔은 참 불편해 보인다고 그는 생각한다.) 내 가치관은 그렇소. 그리고 난 항상 옳고. (세상 뻔뻔한 소릴 하고선 미워하지 말라는 당신의 말에 실소를 터트린다.) 내가 죄 없는 동물을 미워할 정도로 양심 없어 보였나? 이거 참 서럽군. (말관 반대되는 평온한 어조.)

>>595 헤르베라
(두텁게 자라는 베일을 보곤 시선을 그 희미했던 미소에서 뗀다. 눈이 있을거라 예상되는 위치로 시선을 옮겼다가, 눈이 맞는다는 느낌조차 들지 않아 아예 시선을 술 창고로 향한다. ) 아가씨 말이 다 맞네. 술은 그 본연의 맛으로 마시는 거지, 가격이나 함께하는 사람들을 의식했다간 맛이 다 상하오. (꽁짜 술 먹을까싶어, 정말 부자연스럽게도 당신의 말에 동의한다. 그의 과장된 웃음과 톤은 그의 아부를 투명히 보여준다. 함께 걸어도 발소리는 그의 몫만 나른히 들려온다.) 온 몸이 얼어붙는다라, 꽤나 시적이구려. 차가운 것도, 뜨거운 것도 다 잘 마시니 주신다면 감사히 마시겠네. (얼어붙는다는 당신의 말을 은유적으로 받아드린것 같다.) 그 베일을 쓰는 이유는 무엇이오? (어쩌면 불편할수도 있는 말을 생각 없이 돌직구로 물어본다. 궁금한 건 못 참아서 그런 걸까, 감안하더라도 생각없는 말이다.) 짜증나게 할 생각은 없네. 신비로운건 매우 매력적이니. (병 주고 약 주는 식의 운영이다. 하지만 이 비유에서는 약도 없다.)

>>596 레갈리스
어랍쇼. 솔직하다니. 솔직함과 농담은 공존할수 없다만? (자신을 진주에 비유했던게 농담이었다고 돌려 말한다. 당신의 머리를 묻지도 않고 헝클어뜨리려 손을 뻗는다. 당신이 신나서 이야기를 늘어놓는걸 가만 듣다가, 이야기를 마치자 반 박자 늦게 입을 연다.) 자네 생각은 그런가. (짧은 답이다. 잠시 호수만을 바라보다 마저 말한다.) 생명의 근원이란게 매력적이라. 자네는 근원을 중요시하나? 끝도 없을 탐구라 생각된다만. (시선은 짧게 당신을 향한다. 호수에 흥미를 잃은 것마냥 근처의 풀이 흔들리는걸 유심히 바라본다.) 나 역시 이 호수가 마음에 드네.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는건 자연스럽지 아니한가? (평온한 어조다.) 사족을 덧붙이자면 수역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건 바다다만.

>>602 나하르
뭐어, 너무 섣불리 판단하진 마시게나. 난 꽤나 개인주의적이니. (아까의 말관 꽤나 상반된다. 지금 하는 말엔 거짓이 없어보인다. 실실 웃으며 당신의 답을 가만 듣는다.) 아가씨가 말하는 악은 절대악이였음 좋겠네. (텅 빈 미소. 당신의 신념이 뒤틀렸다면 굉장히 악당같은 도덕관이라고 비꼬아 말하려는 것이다.) 절대악인가? (되묻는다. 당신의 신념을 헐뜯으려는 의도는 없다만, 그저 그것이 궁금했을 뿐이다. 어떻게 받아드릴진 모르겠지만.) 만약 아니라면 언젠간 내 목을 진심으로 쳐야 할테니, 너무 정 붙이진 마시게나- (쿡쿡 웃는 소리가 들려온다.)

>>603 세투스
맞네- 매우 흥미롭지. 아직도 그곳의 중앙엔 그을음이 남아있네! 그도 참, 끈질기지 않은가? (맑게 웃음을 터트리며 정황상 그의 고향 땅 이야기로 추정되는 말을 한다.) 쓰레기는 너무 기니 배제하지. (짧게 웃는 당신에게 답하듯 바람빠지는 웃음소리를 터트린다.) 양이 왜 상자 속에 있지? 그것들은 먹성이 좋아 상자를 먹어치우지 않을까 싶다만. (앞부분은 안 궁금한지, 자르고 양에 대한 질문만 들려온다.) 아니다, 먹성 좋은건 염소였나… (조용히, 혼잣말 하듯 속삭인다.) 그것보다 상자 속 양이라니, 동물 애호가들 뒷목 잡는 소리가 들리는것 같고만. (키득이며 어딘가에서 작은 술잔을 꺼낸다.) 아부도 참 잘 하시는구만. (손을 휘이 내젓는다. 잔은 위태롭게 손 끝에서 달랑거린다.) 아하하. 조금 있다가 술기운이 더 올라오면 추해질수도 있으니, 긴장 놓지 마시게- (이건 무슨 협박일까. 술병 뚜껑을 열어 잔에 술을 한가득 따라준다. 윗부분은 표면장력의 교과서 표본이 그려진 듯 동그랗다.) 어울려준다니, 이거 내가 몸 둘 바가 없겠구만. 같이 추해져 주시게. (잔을 당신 쪽으로 건넨다. 미끄러지는듯한 움직임이였다만 술은 한 방울도 흐르지 않는다.)

>>605 이바
(전혀 농담같지도 않았던 당신의 농담에 어이가 털린듯 입꼬리만 스윽 올려 웃음소리를 내보인다. 예상치도 못한 농담이어서 그런 거다.) 존재하기 위해서만 존재하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만. 오래 살면 삶도 재미 없겠지. 자네도 조금은 미쳐보면 삶이 즐거워질지도. (비릿히 미소짓는다. 그는 이 말이 무정하단걸 알고 있기에 한 것이다. 그저 진심으로 오래 산 것 같아 보이는 자의 반응이 궁금해서.) 도망가 버리겠다는 협박도 참 귀족같네! 문제와 부딪치지 않고 그저 숨어버리겠다니. (어쩌면 갑분싸가 될수도 있는 사회풍자를 하고선 키득인다. 짧은 소리를 내고, 선혈이 당신의 코에서 물 흐르듯 내려오는 걸 안색 한번 바꾸지 않고 멀뚱히 보고있다.) 그리 약해서 일상생활은 되나? 바람 불면 갈기갈기 찢기겠네. (당신의 얼굴 피부의 두께를 가늠하려는듯, 당신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그것보다 신경 쓰지 말라고 진짜 하나도 안쓴다 이건 뭔…) 이제 알았나? 난 매우 나쁜 사람이네. 우는 아이 사탕 뺏고, 초면인 사람 코피도 터트려 주네. (푸스스, 바람 빠지는 웃음을 보인다. 당신이 와인을 들고 나오자, 그는 그저 병을 흝듯 가만 볼 뿐이였다. ‘오르페우스’라고 적힌 상표를 보자, 그의 눈엔 빛이 반짝이는듯 해 보였다.) 마음 같아선 입 닫고 그냥 받아가고 싶다만, 내가 들려줄 괴담에 그만한 값어치가 있을진 모르겠네. 가격 측정하는건 듣는 사람 맘이지, 안 그런가? (검지로는 병을 가르키고, 시선은 당신에게로 향한다. 종종 놀러오라는 당신의 말에 미소짓는다.) 이 근방에 머물 동안은 자주 놀러오지. 초대 참 고맙구려. (차를 마저 다 마시곤, 가볍게 찻잔을 내려놓는다.) 코냑은 어디에 넣든 어울리지. 향 좋은 물도 코냑에 힘입었네. (키득키득. 당신의 붉어진 뺨을 보곤 터지듯 웃는다.) 고작 한 잔 마셨다고 그런건가? 자네도 참 어리네. (대놓고 비웃는다.)

>>606 레인
지식이라니, 내 것은 아니라 더 칭찬해달라 조르지도 못하겠고만. (자신이 생각해낸 의견은 아니다. 그저 옜날에 누군가가 했던 말을 기억하고 내뱉었을뿐. 빼꼼 세워진 잔머리를 가만 바라보다, 그것들이 내려가는걸 눈으로 좇는다. 멋져보인다는 당신의 말에 입꼬리를 살짝 올려 웃는다.) 자네 말대로라면 정상인들의 존재 의의는 괴짜들을 중신으로 공전하는 걸까. 나도 백 번 동의하네. (고개를 끄덕인다. 앞머리 탓에 그림자가 져, 눈동자는 마젠타빛으로 변한듯 보인다.) 정상은 바보에 물들어져야만 쓸모 있는 걸까, 어찌 생각하시나? (어째 남 이야기 같지 않아 꺼림칙하고, 동시에 더욱 탐구하고 싶어진다.) 남다르다니. 그저 남들이 말하는 것을 잘 골라듣는 시민이오. 내가 듣고 싶은것만 들으면 어느 순간 뼈도 붙고 살이 붙어, 내 말이 절대적인것 같은 기분이 들지. 그닥 좋은 사상은 아니다만. (칭찬에 약한지, 신이 나 언성이 높아졌던 아까완 달리 평온하고 나긋한 어조다. 의문을 표하는 듯한 당신의 표정에 답하듯, 살짝 미소짓는다.) 직업 삼을 정도로 자주 하진 않는지라. 그저 돈 많이 드는 취미일 뿐이네. (‘이 세상도’라는 말이 마음에 걸렸지만, 추궁할 정도로 궁금하진 않아 넘어간다.) 꿀은 그 향이 무겁고 진하다만, 절대 과하진 않지. 정말 잘 어울릴 것 같다만, 그런 향수는 뿌릴 의향 없으신가? (머쓱했던 당신의 표정은 그저 무시하곤 묻는다.) 공포의 어머니라니, 15세 정도의 청소년들이 참 좋아할 만한 칭호다만. 내가 자네였다면 자부심이 있었을터. (담백한 당신의 톤에 맞추듯 느긋한 톤으로 답한다.) 난 로어도 좋아하네. 있을법한 일이 불러오는 미스테리함과 기이함은 참으로 즐겁지. (뭔말일까. 그저 평온히 웃고만 있다.)

>>607 바벨
시간도 참 많은데. 언젠간 넘어서겠지. 쿠데타라는 단어도 괜히 생겨난게 아니네. (의도한 것이다. 그저 반응이 보고 싶어서. 생글생글 웃는 얼굴은 그가 당신의 반응을 마음에 들어했는지, 아닌지 참 애매모호하게 비춰진다. 악독한 의도와는 달리 말로는 나름 다독여주는듯 하다.) 됐네, 배신자의 도움을 받을 정도로 능력없진 않아서 말이지. 손톱으로 긁다 보면 벽에도 뭔가 새겨질거라 믿네. (비웃듯 웃고선 고개를 살짝 돌리곤 키득인다.) 발 묶는 동안 가만히 있어줄 정도로 얌전하진 않은지라, 사지 멀쩡히 붙어있는 채로 도주할 생각은 말게. (당신이 가르키는 다리를 시선으로 좇다 피식 웃는다. 당신에게 신의 힘이 있는걸 몰라 깝치는 것이다. 근데 알았어도 깝칠것 같다.) 그런가. 난 딱 남들만큼 마시는지라 추태 보이기 싫음 먼저 내빼야겠네. (매일 술을 마셔도 주량은 끔찍히도 안 는다고 조곤히 덧붙이며.) 안주를 죽을까봐 먹는 거였나? 맛있어서 먹는줄 알았다만. (튀긴 닭 요리가 눈 앞에서 아른거린다. 어이 없다는 듯이 다시 채워진 잔을 들곤 건배한다. 부딪히는 소리가 경쾌히 울린다.) 자네, 내 술주정은 알고 계속 먹이는 건가? (술잔을 잠시 내려놓곤, 눈을 번뜩이며 미소짓는다.) 나야 뭐, 취해도 상관 없다만. 취하면 피해는 자네 몫일텐데 괜찮은가? (다시 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신다. 어째 한번에 마시는 양이 갈수록 적어진다…)

762 모로우 (NrwC5aOuKc)

2022-07-21 (거의 끝나감) 00:27:49

(숲의 제일 그늘진 나무 밑, 그는 가만히 앉아있다. 정말 미동도 없이, 조각상이라 생각될만큼 가만히 앉아있다. 자다 깼는지 게슴츠레 뜬 눈 속 눈동자는 그의 무릎 위에 올라와 동그랗게 자리잡은 고양이를 가만 보고 있다. 꿈틀대는 분홍빛 귀와 옹졸히 모인 두 앞발. 소름끼치는 짐승 특유의 눈까지. 그는 정말 고양이는 귀여운 구석 하나 없는 생물이라 생각한다. 뭐, 고양이 특유의 움직이는 촉감이 징그러워서 쫓아내거나 일어나진 않겠지만. )

#난입

763 모로우 (NrwC5aOuKc)

2022-07-21 (거의 끝나감) 00:29:42

>>760 내꺼요. (생뚱맞은 답이다.) 이 묘의 주인과 꽤나 각별했어서 말이지, 그 사람은 죽어도 내 소유네. (안색 하나 안 변하고 거짓말친다.) 질투 나니 추모하지 마시게나.

764 빌리테 (KJZgunxVrw)

2022-07-21 (거의 끝나감) 00:45:57

>>763
그렇다면 시체 둘이 서 있는 모양새군요. (여자는 담담히 감상을 말한다. 당신의 말에 여자는 한층 우울해져서는.) 그렇다면 왜 곁에 두지 않고 저 땅 아래에 가둬주셨는지요. (그리 말하며 여자는 희미하게 웃는다. 그 웃음에 담긴 의미가 비소인지 자소인지는 모를 일이다.) 질투라면 제게, 아니면 당신의 것에게? (깔끔하게 갈무리된 얼굴이 당신을 본다.) 마침 심심하니 이야기해주실 수 있나요? 이 사람이 어쩌다 죽었버렸는지.

765 리겔 (mUkWtiXzLw)

2022-07-21 (거의 끝나감) 04:27:59

>>745 리카

(여우는 대답하지 않고 그저 손짓으로 대신할 뿐이다. 완곡하게 거절하는, 하지만 확실하게 거부하는 손짓이었다. 여우는 당신과 시선을 마주하지 않고 흘끗 바라보다가 걸음을 계속 옮겨갔다. 방금 전, 걸어온 길과 비슷해보이지만 조금 다른 길이었는데 아마도 지름길인 모양이다.) 노력안해도 돼. 그럴 일은 없을테니까. (냉소적인 대응을 보이던 여우가 당신의 앞, 당신의 걸음으로는 대여섯걸음, 여우의 걸음으로는 두어걸음 앞에 멈춰서더니 당신을 향해 완전히 몸을 돌려서 마주봤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노란빛 눈동자가 당신을 훑어보듯 움직였다.) 관계가 무의미하다는 뜻은, 네가 말하는 그런 관계도 무의미하다는 뜻이다. 관계에 이름을 붙혀본들 내가 그 관계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의미없는 짓일 뿐이야. 우연이 이어지면 필연이라는 말이라도 믿는건가? 아니면 언젠가는 내가 너와의 관계에 의미를 가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 (어리석은 소리-, 맥이 풀린 것처럼 여우가 당신에게 속삭였다.)

#우리네 여우가 좀 철벽이지요?? 죄송함당
#좀만 더 리카가 밀어붙히면 gg 칠거에용...

766 바벨 (HnIE0Xddc.)

2022-07-21 (거의 끝나감) 04:46:42

>>739 리겔
글쎄. 얼마나 귀찮게 할지는 네게 달려있지? 난 집주인이 나가라고 해도 나가지 않을 정도의 무뢰배는 아니거든. (키득키득 웃음을 터트리고는 당신의 노란 눈동자를 바라본다. 감정이 서리지 않은 당신의 것과는 달리, 인간의 감정이 가득 서려있는 그의 것.) 네가 축객령을 내리면 난 바로 나가겠지만 그 전까진 계속해서 말을 걸겠지. 난 수다스러운 성격이라. (그리고 당신이 어떻게 반응해줘야 하냐는 물음에는 그는 어깨를 으쓱인다.) 글쎄. 내가 가장 바라는 건 네가 내 말에 호응해서 네 이야기를 잔뜩 해주는 거. 너무 큰 걸 바라는 건가? (손가락으로 바닥을 톡톡, 치기 시작했다. 무언가를 고민하는 건지.) 역시 모르겠네. 하지만 적어도 이건 정보 교환이랑은 달라. 내가 정보를 준 만큼 네게 달라고 요구하는 것보다는 그냥, 친목을 위한 무언가에 가깝지. (꽤나 뻔뻔하게도, 그는 독설을 듣고도 표정 하나 안 바뀌고는 웃으며 당신에게 '친목'따위의 단어를 꺼내는 것이었다.) 정확히는 당신과 친해지고자- 이런 짓을 하는 거려나.

>>740 헤르베라
두번째, 만남이기는 하지. 첫째는 일주일 전이었고. (당신에게 말하기보단 자신에게 말하는 투. 그는 차근히 상황을 이해하고자 했으나 당신이 먼저 선수를 쳤다.) 전부...까먹었다고? (꽤나 충격받은 표정. 당신을 바라보는 표정이 꽤나 멍청해진다.) ...목숨을 걸고 싸웠던 원수와의 원한도, 하룻밤 정인과의 애정도 전부 잊어버린다니. 그건... 평범한 일인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데. (당신을 바라보는 눈빛이 심각했다. 그가 아는 한,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대개 한가지이다. 신, 혹은 악마의 저주.) 하지만 넌 익숙한 것처럼 보인다. 해결책은 없나? 예를 들자면- 미리 기록을 해둔다던가. 아니면 다른 사람의 기억을 네게 전달한다던가... (몇가지 방법을 제시해보지만 솔직히 통할 거라는 기대는 없었다. 당신에게 건 무언가는 고작 그런것으로 해결될 만큼 가벼워보이지 않았으니.)

>>741 블량슈
신이 그런걸로 해결된다면 참 좋겠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럴 레벨은 아니라서. (그래도 고맙다는 듯 당신의 머리를 한번 가볍게 쓰다듬어주려고 시도하는 듯 손을 뻗었다.) 덕분에 힘이 나는 기분이네. 고맙다. (당신에게 희미한 미소 한번 짓고는) ...이거 독버섯은 아니지? (당신이 준 것에 가볍게 입만 내밀어 한입 베어물고는 반응을 관찰했다.)

>>743 테이얀
사역마와 가족이 된 주인... 주종관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사는 사역마와 주인의 삶을 듣기는 했지. (고개를 끄덕이고는 당신를 본다.) 하지만 이런 형태는 아니었다. 상당히 흥미로워, 당신들.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사역마가 주인을 역으로 노예로 삼는, 일종의 복수극의 형태였다. 하지만 당신과 같은 형태는 처음 보았기에 흥미가 생겼다.) 까마귀가 흉조인 이유는 까마귀의 습성과 연관이 있겠지만... 아무래도 자신의 사역마가 흉조 취급을 받으면 달갑지 않겠지. (그는 납득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다) 이거. 인기 많은 까마귀라면 주인이 그것들을 쳐내느라 고생 좀 하겠군. (농담하듯이 장난스러운 말과 함께 키득였다.)

>>745 리카
마법소녀 옷은 됐어. 마법소녀 옷은 리카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이니까. (그가 입어봤자 보기 흉할 뿐이겠지. 같은 생각을 하며, 억지로 웃어보이며 기분을 전환시키려고 했다.) 역할이랄게 어디있어. 친구 사이에. 그리고 리카는 걱정 많이 시킬 것 같은 느낌이니까.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다가, 역으로 쓰다듬이 오자 살짝 머리를 부빗거렸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당신의 해맑은 웃음에 괜히 농담을 던지고는) 리카. 넌 이미 내 많은걸 들어주고 있어. (이렇게 평범한 일상을 보낼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친구가 얼마나 있을지.) 그러니 이런 작은 것은 내가 짊어지고 갈 거야. 네가 거절한다고 해도. 그게 내가 원하는 바이고. (연보랏빛 눈을 바라보는 밝은 금안은, 그 자체로도 단호함이 깃들어 있었을까.) 걱정마. 장사는 장사대로, 만남은 만남대로. 흐름 위에서 맞는 행동을 선택하면 될 뿐이니까. 요컨데 원하는걸 하면서 살 생각이니, 장사를 크게 신경쓰진 않아도 된다는 뜻이지. (만날 수만 있다면야. 그의 취미 따위는 아무래도 좋았다. 취미 이상으로 즐거운 만남이 있는데 굳이 취미를 택할 이유도 없었다.) ...진심으로 생각하는 거라고 해도, 남자애한테 예쁘다는 말은 어떨지... (멋쩍은 표정으로 그는 볼을 긁적이며 당신을 바라보다가) 그럼 다음에는 다른 옷 보러갈까. 내 옷이나, 리카 옷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키득 웃었다.) 괜찮아. 온 몸에 힘을 쭉 빼고, 내게 기대. 그런 다음에는 몸이 저절로 뜰 거다. (바다 위에 눕듯이 자세를 취하고는, 그의 옷자락을 붙잡은 당신을 제 위에 올리듯 끌어안는다. 물론 그것만으로는 무리니 마법의 힘을 약간 빌리면, 하반신은 물에 잠겼지만 둘 다 상반신은 물 위로 뜬 모양새로 천천히 바다를 유영할 수 있게 되었겠지.) 그래서 어때? 바다에서 수영하는 건 처음일텐데. 감상은? (감정을 읽기 어려운 연보라색 눈을 빤히 들여다보다, 웃음섞인 질문을 던졌다. 항구도시에서 나고자란 그와는 달리 당신은 이런 건 처음이었을테니.)

>>748 레인
어느쪽이든 인간 사이에서는 끔찍할 뿐이지. 호의라는 것은 외신들마다 제멋대로라 피곤해. (한숨 푹 쉬었다. 사실 당연한 일이다. 인간이 개미를 도와준다고 해서 개미들에게도 그게 호의로 인식되는지는 별개의 일이었으니.) 어쩐지 네가 외신인걸 알면서도 한번만 때리고 싶은 기분이야... 정말 잘 만들었네 그거... (그렇지만 몸을 부들부들 떨 뿐, 당신을 때리거나 하진 않았다.) 내성적이다인가... 어쩌면 그런 단순한 이유가 아닌 것 같지만, 그렇다고 해줄게. (굳이 따지자면 내성적인게 아니라 너무나 격이 높아 어떤 행동도 하지 않은 것에 가깝겠지. 그는 그런 생각을 하고는) ...가장 경외해야 할 대상이 하는 행동이 참. (경외가 아니라 꿀밤을 불러일으키는 신 같지만. 그는 말을 삼키며 관자놀이를 꾹꾹 짚었다. 귀엽기도 하지만 이렇게 킹받는 데헷은 처음봤다.) 세계의 법칙인가.. (그는 중얼거렸다. 말로만 들었던 세계의 규칙이라는게, 당신들을 이다지도 감정적이게 만든 것일까. 그건 아무도 몰랐다.) 생. 각. 없. 어! (당신이 또 한번 놀리자 그는 단호하게 말하며 살짝 으르렁댄다. 얇은 톤의 웃음소리에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별 생각은 가지지 않았겠지. 부끄러움에 그러지 못한 것에 가깝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모습만 보면 전혀 외신같지 않은데. (투덜거림 아닌 투덜거림. 사실, 이런 어린 신의 모습인게 그에게는 더 좋았다.) 좋다 레인. 언젠가 이 책을 이해하면, 미치지 않고서 또 볼 수 있기를. (몸을 돌리고는 그는 가방에서 책을 소환하여 펼친다. 주위 사람들에게는 인식저해 마법을 걸어두고.) ....영원히 누워있을 뿐 죽어있는 것이 아니며, 기묘한 영겁 속에서는 죽음마저 죽으리라.

#막레! 수고하셨습니다~!!

>>753 오베스
뭐. 불멸자들은 기본적으로 방랑벽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말이야. 이 긴 일생을 견디기에 한 곳에서만 있는 건 고통이나 다름없어. (큭큭. 그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웃음을 터트렸다.) 하지만 그것조차 자아를 가진 해골은 아니겠지. 자아를 가진 해골은 내가 알기로는 당신 하나뿐이라서. (그렇기에 더욱 흥미롭게 보았지만) 안 내도 되는 건가? 그거 다행이군. 오늘은 빈털터리라서 말이야, 나는. (주머니를 뒤집어 까보며 장난스레 웃는다. 물론 그가 진짜로 빈털터리일 거라고는 생각 못 할 것이다.)

>>761 모로우
크... 흐흐. 고맙다. 이런 종류의 응원도 나쁘지는 않아. (오히려 감사한 편이었나. 허무맹랑한 것을 허무맹랑하다고 하지 않고, 언젠가 될 거라고 다독여주는 것은. 당신에게 감사할 일이었다.) 그러다가 손톱 상하지. 밥 먹을 때마다 따끔거리기 싫으면 배신자와 손잡는게 좋을 거야. 현실과 타협하는 법을 배워야 비로소 어른이 되는 법이지. (마치 당신에게 연장자인 것처럼 훈계했다. 당신의 눈에 그는 한참 어린 자였지만, 사실은 반대였을지도 모르지.) 이거 무섭네. 지옥의 악마들은 다 너처럼 잔인한가? (투덜투덜 하는 것은 약자코스프레인지, 아니면 진심인 건지. 어쩌면 제약이 있는 걸지도.) 맛은 음주에 있어서 사치야. 맛을 따질거면 주점이 아니라 칵테일바로 갔어야지. (뻔뻔하게 말하고는 잔을 한번 더 부딪히고, 한번에 잔을 비웠다.) 뭐. 그거야 그때 가서 생각하면 될 일이지. 참고로 절대 버릴 거라는 생각은 안 했다. (방금 한 거 아닌가..? 마족보다 더한 뻔뻔함이다. 인간이란.) 그보다 너, 마시고 있는 양이 줄어들잖아. 빨리 다시 마셔라. (이럴 때만 눈치가 빠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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