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49083> [All/반상L/판타지/일상] 불멸자들의 노래 :: 01 :: 1001

◆JEf0WNMuVY

2022-06-30 00:09:00 - 2022-08-05 16:50:31

0 ◆JEf0WNMuVY (yhBCvVViI.)

2022-06-30 (거의 끝나감) 00:09:00

죽음, 이 얼마나 달콤한 울림인가?
가난한 자에게 돈이 달콤한 울림이고
병약한 자에게 건강이 달콤한 울림이듯
가질수 없는 것은 언제나 그런 울림을 가지고 있다.
허나 동시에 깊은 절망감을 가졌기에
오늘도 나는 단지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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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스레는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본 스레는 느긋하고 평화로우며 자유로운 스레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서사 쌓기, 전투, 개인 이벤트 등 다양한 활동을 해도 좋습니다.

● 간략한 시트 작성 이후에는 언제든 난입하셔도 좋습니다.

563 리겔 (0qfZFQRcjM)

2022-07-13 (水) 21:35:00

>>506 리카
(여우는 당신의 설명이 끝날 때까지 입을 열지 않고 있었다. 이미 여우에게는 당신이 손을 황급히 떼어내려했던 것은 안중에도 없는 모양이다. 이야기를 귀 기울여서 듣고 있다기엔 여우의 표정은 무감정했지만 쫑긋하게 솟아난 한쌍의 여우 귀가 까딱 까딱 움직이는 걸로 당신의 말을 듣고 있음을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상처가 있는 아기 고양이,라.) 그렇다고 하니 찾아봐라. 발견한다면 이야기하고. (여우는 모습을 드러낸 채 이리저리 고개를 움직이고 있는 새끼 여우를 흘끗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귀를 접고 있던 새끼 여우가 잔불을 흔적처럼 남기며 숲 한쪽 방향으로 뛰듯이 사라졌고 당신과 남은 여우는 당신의 얼굴을 들여다보듯 잠시 바라보다가 새끼 여우가 뛰어간 방향의 반대로 걸음을 옮기려했다.) 따라와, 나보다 네가 발견하는 게 더 빠를테니까.

#죄송함다 죄송함다 아이고 석고대죄함당.

564 헤르베라 (etXFCLAAQQ)

2022-07-13 (水) 22:03:34

>>561 리카
(예고 없이 들린 감탄사에 술통들이 놀란 것처럼 덜컹 하고 들썩인다. 하지만 고개를 들어 위를 바라보는 그녀는 전혀 놀란 티 없다. 귀여운 방문객을 위한 연출인 것처럼.) 반갑네. 그대여! 음! 보시다시피 전부 술이지! 여기도, 저 안에도! (유쾌하게 대답을 해준 그녀는 다시 구르기 시작한 술통들이 들어가는 술 창고를 가리켰다. 희미한 광원 만이 어렴풋이 비치는 창고 안은 얼핏 보기에도 술통이 즐비해보인다.) 처음 보는게라면 신기할 법 하지! 그래. 온 김에 구경 한번 어떠한가? 보고 마음에 드는게 있다면 주겠네! (그녀가 손짓하자 술 창고의 문이 활짝 열린다. 온갖 술이 익어가는 향이 한차례 폭포마냥 흐르고, 벽과 벽을 꽉 채운 술통과 술병의 향연이 펼쳐진다. 그녀는 성큼 안으로 들어가며 따라오란 듯 손짓했다.)

565 테이얀 (CLugpBKNz6)

2022-07-13 (水) 22:38:59

>>553 블량슈

다 맛있다니 그럼 주인장에게 물어봐야겠구만. (그는 이 식당의 주인을 불러서 가장 자신 있는 음식을 하나 주문하고선 다른 음식들도 몇가지 주문한다.) 오 자네가 사주는건가? 또 이런 호의는 거절하지 않는 편이라서 말이지. (그도 재화라면 부족하지 않게 가지고 있지만 언제나 공짜는 기분 좋은 법이다.) 이 근처 바다가 자네가 사는 곳인가? 고래라고 했으니까 말이지.

>>555 헤르베라

물론 그 향이 좋다는 것에 한치의 의심도 하지 않는 바이지만 예전에는 안나던 향이라서 말이지. (상대의 손에 들려있는 술병을 흘끗 바라본다. 술병이 흔들릴때마다 진한 향기가 흘러나온다.) 그래서 예전엔 맡지 못했던 향이 나는 것이로군. 또 새로운 사실을 알았네. (허허, 하고 웃으면서 그는 상대가 들고있는 술에 관심을 가진다.) 직접 빚은 술이라면 꼭 한잔 마셔보고 싶네만, 어디 괜찮은가?

>>559 리겔

요컨대 자네의 피조물에 불과하다 이거구만. 행동은 꼭 살아있는 것처럼 하는데 말이지. (상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얘기한다.) 이 숲은 예전에 왔을때보다 훨씬 어두워진 느낌이구만. (그가 사는 침엽수림과는 다르게 활엽수가 가득한 이 숲은 나무들이 높게 뻗은채 우거져 있어서 나뭇잎이 햇빛을 많이 가리고 있었다. 그래서 어둑어둑한 느낌이 들었지만 을씨년스럽지는 않았다. 오히려 살짝 포근한 느낌이라고 할까.) 아무튼 이렇게 만나게 된 것도 인연이니 통성명이나 할까. 내 이름은 테이얀 라스마칸, 보통은 선생님이라고 부르지만 ... 이름으로 불러도 괜찮다네.

>>561 리카

오? 그 인형의 이름이 루루란 말인가. 우리 까마귀랑 이름이 비슷하구만. (신기해하며 인형을 바라본다.) 잘 몰라도 신경 쓸 필요는 없네. 알고자하면 언젠간 알게 되어있으니. 그게 좋든 나쁘든 말일세. (상대의 눈빛을 보고 짧게 몇마디 얹은 그는 상대방의 이름을 듣고서 고개를 끄덕인다.) 리카라, 좋은 이름이구만. 기억해두겠네. 한번 들은건 절대 잊지 않으니까 말이야. 루루도 만나서 반갑다네. (인형에게도 인사를 건네고서 조금 더 걷자 마을 초입이 나온다.) 여기가 마을이네. 조그만해서 살건 별로 없겠지만 ... 혹시 식사를 안했다면 여기서 해결해도 괜찮을걸세.

566 리겔 (0qfZFQRcjM)

2022-07-13 (水) 22:53:59

>>565 테이얀
간단히 말하면 그런 거라고 할 수 있어. (본질에 대한 것을 포함해 설명하자면 복잡하고 또 꽤 귀찮아진다. 살아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도 이유는 있지만 말하지 않아도 되는 걸 말할 필요는 없다. 여우는 걸음을 옮겼다.) 숲은 계속 자라나고 재생하니까 바뀌는 건 당연하지. (나뭇가지들 사이로 스며드는 햇빛과 보이는 하늘은 손톱만 했다. 잠깐 그 손톱만한 하늘을 올려다보던 여우가 손을 펼쳐서 햇빛을 가린다.) 통성명을 하는 것에 의미는 없어보이는데. 어차피 이곳에 대해 기록을 한 뒤에는 다시 볼일은 없을거야. (테이얀 라스마칸. 여우는 당신의 이름을 입속으로 곱씹었을 뿐 대꾸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무미건조했다.)

567 헤르베라 (etXFCLAAQQ)

2022-07-13 (水) 23:09:28

>>565 테이얀
이런 이런, 예전을 몹시 좋아하는 그대로군! 다 지나간 케케묵은 시절 따위는 술맛을 해칠 뿐이네. 지금을 즐겨야지! (그녀는 고개를 휙휙 저으며 재미 없다는 투로 떠든다. 하지만 그가 술에 관심을 보이자 언제 그랬냐는 듯 바로 반색한다.) 물론 괜찮고말고! 마시려고 빚은 술이거늘 어찌 내어주지 않겠나! 내 특별히 자리도 내어주겠네. 앉으시게나! (따악! 경쾌한 튕김 소리를 신호로 고풍스런 동양풍 테이블과 의자가 두 개 나타난다. 그녀가 먼저 한 의자에 앉아 술병을 테이블에 내려놓자 어디선가 술잔도 나타난다. 내려놓은 술병은 저절로 움직여 작은 술잔에 술을 채우고, 잔은 금새 맑은 금빛 술로 가득해진다.) 자. 사양 말고 드시게. 술은 얼마든지 넘쳐나니 말일세. (그녀는 술을 권하고 자신도 잔을 들어 베일 너머 입술로 가져갔다.)

568 테이얀 (CLugpBKNz6)

2022-07-13 (水) 23:26:45

>>566 리겔

확실히 오랜만에 왔으니 예전과 많이 바뀌는 것도 맞는 말이지. (주변을 슥슥 둘러본다. 기록하러 왔다는 것 치고는 보기만 하는데도 아무런 이질감은 없다.) 이런이런, 자네가 여기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가 자주 와야할 이유가 생겨버린거라네. 신들은 죽지 않는 자들을 상당히 궁금해하니까 말이야. 또한 오래 살아갈수록 많은 인과에 얽히기도 하고 말이지. (하지만 이름을 알려달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이름을 알려준건 그의 자유였고 상대의 이름을 듣는건 상대의 자유이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니 수인은 꽤나 오랜만에 보는구만. 평소엔 잘 보기가 힘들어서 말이지. 자네 말고 다른 수인들도 살고 있나?

>>567 헤르베라

좋아한다기보단 업이라서 말일세.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거지. (살짝 미소를 짓는다.) 그럼 또 사양하지 않고 마시겠네. (갑자기 튀어나온 테이블과 의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서 자연스럽게 앉는다.) 술의 향기가 기가 막히는구만. 잔에 채워진 모습만 봐도 먹음직스럽네 그려. (잔에 채워진 술을 한바퀴 돌려본 그는 천천히 술을 마시며 맛을 음미한다.) 음! 이 술, 상당히 맛이 있구만. 뭘로 담근 술인건가? 뒷맛도 깔끔하니 아무리 마셔도 질리지 않을 것 같네!

569 이바 (dilF0Dj/p6)

2022-07-14 (거의 끝나감) 00:07:13

>>548 테이얀
신에게 농락.. 당하셨나요? (조심스럽게 당신에게 물었다.) 하긴, 그렇겠죠. 그래도 괜찮아요, 저 보기보단 튼튼해서요. 마물과 싸울 힘은 없지만, 그래도 계속 맞다보면 언젠간 지쳐서 떠나주지 않으려나요? (부드럽게 웃으며 얘기했다.) 사역마요? 와아, 신기하네요. 저 사역마는 처음봐요. 계약을 통해서 힘을 빌려주는 존재였던가요? 어쩐지, 이런 까마귀는 처음 보는것 같더라구요. 안녕하세요, 루이씨. (신기한듯 바라보며 얘기한다.) 밥이요? 으음.. (그러고보니, 마지막으로 식사한게 언제였더라.) 원래 먹는거엔 취미가 없어서... 그래도, 이것도 인연인데. 괜찮으시면 제가 식사 대접해드려도 될까요? 조금 시간이 늦긴 했지만, 마을로 가면 아마 가게가 열었을것같아요.

>>549 파인
(당신의 말에 부드럽게 웃었다.) 파인씨는 참 착하신 분이네요. (그러다, 두개가 될거라는 당신의 말에 의아한듯 바라보았다. 이윽고 낚싯대는 두개가 되었고, 양손에 하나씩 낚싯대를 든 상태로 자신에게 그걸 건네었다.) 와아... 마법인가요? 그러고보니까, 파인씨는.. 어라, 요정이신가요? (흥미로운듯 당신에게 물었다.)

>>550 바벨
그럴것같았.. 어라, 모험가 시절이요? 와, 바벨씨, 모험가셨어요? 그거 궁금한데요. 얘기해주실수 있나요? (관심이 가는듯 당신에게 물었다.) 으, 바벨씨는 바벨씨잖아요, 참. (장난스레 얘기하며. 그리고 당신이 사과하자 부드럽게 웃었다. 신경 쓸 필요 없다는듯.) 그렇죠. (조금 시선을 피했다. 그러다, 당신이 마법석을 건네어주자 으음, 하고 이리저리 살펴보며 고민했다. 어떻게 쓰는거더라? 좌표.. 좌표... 음... 어떻게든 입력이 된걸까? 싶은 때에, 순식간에 쓱 이동했다. 그러나 뭔가 잘못되었다.) 어라.. (몸에서 큰 탈력감이 느껴진다. 아래를 슬쩍 내려다보니까, 고산보다 한참 높은 곳. 그래, 정확히 말하자면 고산의 하늘이었다.) 죄송해요오오오오..... (떨어지면서 연신 당신의 눈치를 살핀다. 이럴 줄 알았으면 당신에게 맡겼어야 하는건데. 죽지는 않는다지만, 아픈건 싫어할수도 있을텐데.)

# 떨어지는거 마음에 안들면 정확하게 도착했다고 생각해줘도 좋아!!!!!

>>551 레인
(당신은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가, 당치도 않다며 손을 내저었다.) 그래도, 이런 예술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은 몇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예술을 잘 아는건 아니지만... 응, 너무 예쁘네요. (부드럽게 웃으며 당신의 그림을 바라보았다.) 고맙기는요. 아, 그런가요? 타지에서 오셨구나.. 어디서 오셨어요? 저는 여기 근처에 살아요. 한적한 시골 마을이긴 하지만요. (당신의 배경이 궁금한듯 다시금 묻는다.) 미안해 하실 필요 없죠. 으음, 그러게요.. 잊어버린게 너무 많아서. 그게 좀 아쉽기는 해요. 떠올릴 수 있으면 좋을텐데~ (그리곤 당신이 이름이라도 기억하는게 어디냐며 얘기하자, 천천히 시선을 돌려 당신과 눈을 맞춘다. 당신의 눈은 새까만 눈동자였다.) ...사실 이게 제 이름이 맞는지도 모르겠네요. 기억나는 단어를 이름으로 삼은거여서요. (차분하게 미소지었다.) 아아, 괜찮으시면.. 이것도 인연인데, 제가 선물 하나 해드려도 될까요? (주머니를 뒤적거리다가 한 조각상을 꺼낸다. 나무를 깎아서 만든 그것은 전반적으로는 구의 형태를 띄고 있었지만, 형태를 알아보기 어려웠다. 무엇을 표현하고 싶었던걸까.) 저희 집에 있던건데, 좀 오래된 예술품같아요. 저는 말씀드렸다시피 예술을 잘 몰라서, 좀더 이 작품을 알아봐줄수 있는 분이 가지면 좋을것같아서요. (그리고는 당신을 바라보며 빙긋 웃었다. 그러면서 천천히 작품을 당신에게 건네듯 손을 뻗었는데, 조각의 색깔이 조금씩 검어지는것같았다.) 어라, 이게 왜 이러지...

>>552 레갈리스
마음에 드셨다니 다행이에요. (당신의 따스한 미소를 바라본다. 어쩐지 제 가슴까지 따듯해지는것같았다.) 죄송해요, 제가 아는 이야기는 이게 끝이라서.. (부드러이 미소지으며 얘기한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이번엔 제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요? 어떤 얘기라도 좋아요.

>>555 헤르베라
(그녀는 술병을 정수리에 올린채, 아슬아슬한 묘기를 부린다. 그러다 휙, 돌아서서는 나를 바라본다. 여전히 술병은 당신의 머리 위에 올려진채였다. 저도 모르게 와, 하는 감탄이 나왔다.) 그러게요, 아무래도 숲이 저를 반기지 않나봐요. (당신의 호쾌한 웃음에 답하듯 부드럽게 웃었다. 재밌는 분인것같다는 인상이 들었다.) 으음, 아무래도 싫은걸까요? 저 차를 많이 마시거든요. 그래서 숲이 저리가~ 매일 식물을 먹는 녀석~ 하고 놀려주는걸지도 모르겠네요. (키득거리며 장난스레 얘기한다. 그리고 당신이 술병을 손바닥 위로 떨어트리는걸 바라보았다.) 아, 좋네요. 감사합니다. 당신께서는 친절하신 분이시군요?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술은 잘 마시지는 못하지만.. 더없이 기쁘네요. 저 이런 순간들을 좋아하거든요. 그 술은 어떤건가요? (진녹색의 술병 안에서, 투명해보이는 술이 찰랑거리는걸 바라본다.)

>>560 나하르
전부라..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는 당신이 죄인이 잘도 말한다고 이야기하자, 천천히 눈을 깜빡였다. 느릿하게.) 네. 저는 죄인이죠, 어떤 죄를 저질렀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죄인... 그렇기에, 나하르씨를 내버려둘수가 없어요. (당신은 당장이라도 테이블을 부숴버릴것만같았다. 마음이 아프다, 벌써부터. 요동치는 당신의 감정은 겉으로는 잔잔했지만.) 나하르씨. 죄는 죄에요. 나하르씨께서 그것만이 방법이라고, 죄가 아니라고 생각을 하더라도.. 본질적인 죄에서 벗어날수 없어요. 그렇기때문에 그러지 말라고 말씀드리는거에요. 모든 인류를 살육한다면... 저를 먼저 죽여주세요. 저도 인간이라고 하셨잖아요. 그리고 나하르씨 자신을 사랑해주세요.

>>561 리카
(당신은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당신의 마음속에서는 어떤 감정들이 섞이고 있을까. 그러면서도, 제가 흘린 눈물을 먼저 알아채며 나를 걱정했다. 왜일까.) 너는 왜 그렇게 이타적이야? (당신이 내 손을 잡아준다. 죽은것만 같은 눈. 그리고 웃는 입.) 나도 그래. 사랑했던 사람들은 모두 죽었어. 그런데, 누가 죽었는지조차 알 수가 없어. 그들의 이름도 떠오르지 않아. 얼굴도, 목소리도. 나와 함께 보낸 시간조차도. 그저 그 사실만이 뿌리깊게 내 가슴속에 자리잡았을뿐이지. 슬프지 않아? 리카. 그리고, 또 나만 살아남았고. (손을 잡은, 당신의 손이 떨린다. 힘을 주어 당신의 손을 맞잡는다.) 그래, 너라는 친구가 있지. 그리고 다른 불멸자 친구들도 있어. 그들이 나를 친구라고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그래서 더 슬퍼. 우리는 모두 병들었으니까. 어디 한군데가 망가졌으니까.

더이상 인간이 아니니까.

그러니까 각자 끌어안고 있는 문제는 모두 달라. 그리고 난 거기에 감히 손댈수조차 없지. 누구도 내 상처를 보듬어줄수 없는것처럼. 누구도, 내 기억을 떠올리게 해주지 못하는것처럼. 내게 죽음을 선물해주지 못하는것처럼...말이야. 너와 영원한 시간이 흘러도 친구라서 기뻐. 그리고 너와 영원한 시간이 흘러도, 네 상처를 치유해줄수 없어서 슬퍼. 너와 나는 친구라는 이름 아래의 타인이니까. 각자 안고있는 근본적인 문제때문에, 거기에 발이 묶여있으니까.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그가 죽고, 그걸 이겨내고, 현재를 소중히하기엔... 나는 너무 지쳤어. (목소리가 갈라진다. 자신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멈출수가 없었다.) 리카. 그러니까 나는,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내가 행복하지 못한 몫만큼. 네가 너 자신을 사랑했으면 좋겠어.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 만큼. 그리고 네가, 언젠가 죽었으면 좋겠어. 모든걸 내려놓고 편안하게 잠들었으면 좋겠어. 내가 그럴수 없으니까,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당신은 여전히 눈을 감고 웃는다. 나를 토닥이는 그 순간에도. 슬픈 얼굴로 당신과 눈을 맞춘다. 깜빡일때마다 속눈썹에는 눈물이 맺힌다.)

570 헤르베라 (6ECVmydUFo)

2022-07-14 (거의 끝나감) 00:36:52

>>568 테이얀
업이라니 성가신 걸 달고 사는구만. 남말 할 처지는 아니긴 하다만. (그녀는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자리에 앉아 술을 보며 늘어놓는 감상들에 만족스러운 듯이 다시 고개를 끄덕인다.) 말 한번 청산유수일세. 겉멋 든 서생인가 싶었는데 술 마실 줄 아는 그대였군! (하하! 시원스레 웃은 그녀가 빈 잔을 내려놓자 술병은 또 저절로 움직여 잔을 채운다. 서로 번거롭게 따를 일 없어보인다. 새롭게 찬 술을 들며 그녀가 답했다.) 이것 말인가? 종일 해를 보고 자란 꽃만을 따서 제일 어두운 곳에서 재우듯 담근 술이라네. 내가 담그는 술 중에서도 양이 적게 나오는 술로 손에 꼽는데, 그걸 맛보는 그대는 행운아일세! 그러니 질릴 만큼 맛보고 가시게나! (그녀는 잔을 그의 쪽으로 살짝 까딱이고 술을 마셨다. 밀도 높은 꽃향기를 흘리는 술은 진한 향과 달리 혀끝에서 목으로 넘어가기까지 매우 청량하여 질리려 해도 쉬이 질리지 않을 맛이었다.)

>>569 이바
차를 많이 마셔서 숲이 싫어한다? 재밌는 소릴 하는구나. 그대여! 그렇게 따지자면 나는 진즉 어디에도 발 붙이지 못 했을걸세! 내가 담그는 술의 태반은 숲에서 나는 것들이거늘! (그녀는 그의 말이 진심으로 재밌어서 웃으며 말했다. 그녀가 웃을 때마다 긴 머리카락이 찰랑찰랑 흔들리며 이름 모를 과실의 향을 퍼뜨린다.) 무얼! 친절이랄 것도 없네. 내게는 너무 많으니 옛다 하고 던져주는 걸세. 배 불렀단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지. 그럼! (그가 권유를 받아들이자 그녀는 역시나 기뻐하며 손가락을 튕겼다. 신호에 맞춰 어디선가 통나무와 나무판자들이 날아와 작은 의자를 둘 만들어냈다. 그 중 하나를 향해 앉으라고 손을 흔든 그녀는 한 손으로 술병을 던지고 받으며 말했다.) 이건 말일세. 음! 수정을 녹여서 빚은 술일세. 라고 말하면 믿을텐가? 수정일세. 수정! 그 딱딱한 돌맹이를 순도 높은 술에 가득히 담아 느긋하게 녹여낸, 내가 봐도 이게 뭔가 싶은 술이지! 이 이상 말해 무엇하겠나. 맛으로 느껴보게나! (그녀는 익숙하게 손짓만으로 불러낸 크리스탈 잔을 찰강찰강 부딪혀 소리를 냈다. 한 손으로 병의 마개를 뽕 열자 반짝반짝 빛무리 같은 안개가 소리없이 흘러나온다. 뚜껑이 열린 병을 한바퀴 휘익 돌리고 잔으로 기울이자 찰랑대며 반짝반짝 투명한 술이 흘러 잔을 채운다. 그녀는 잔 중 하나를 그의 앞으로 띄워보냈다.) 자. 아무 생각 말고 즐기시게나! (술이 담긴 잔에서도 안개가 흘러 이걸 마시는 건가 싶지만, 한모금 머금으면 서서히 번지는 알싸함과 톡 쏘는 맛이 선명히 난다. 마신 후에 입 안에 남는 것은 푸른잎 차를 마신 후의 잔향과 흡사했다.)

571 블량슈 (1X8QQQd8w6)

2022-07-14 (거의 끝나감) 00:57:23

>>565 테이얀
그럼- 원하는데로 먹어도 괜찮아- (그 존재는 나른한 말투로 이야기한다)
여기는 자주 놀러오는 곳- 사는 곳은 깊은 어둠 속 바다야-(그 존재는 느긋하게 이야기한다.)
너는 저번에 그 곳에서 사는건가-?(갸웃하고 그 존재는 고개를 기운 다음 당신을 쳐다본다)

572 빌리테 (yV7wlKTNPI)

2022-07-14 (거의 끝나감) 00:58:17

>>434 비비
(여자는 이 불합리한 상황에서 항의 하지 못하고, 좀 더 보태서 불합리하다고 조차 못 느끼는 눈치였다. 대신 당신의 주문을 머리로 여러번 곱씹더니 홀연히 떠났다. 몇 분 되지 않아 돌아온 여자의 바구니에는 아까 지니고 있던 포도와 함께 당신의 주문품도 들어있었다.) 빨간 포도, 파란 포도는 뭘 원하는지 몰라서 멋대로 가져와봤어요. (여자가 포도알을 들어올리며 당신에게 작게 말했다. ........근데 이거.. 혹시 페인트 칠한건가? 일단 먹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잖나....) 문제 있나요? (당신과 눈이 마주치자 그제야 빙그레 웃었다. 당신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자유인 몸으로 그세 장난기가 늘었다.)

>>438 바벨
우리는 닮아 있네요. (여자는 뒷짐을 쥐고서는 애꿎은 땅을 발로 헤짚었다. 말간 눈은 평소처럼 평온하다.) 시간이 지나니 그런 관심도 줄었어요. 저 같은 사람들은 많았거든요. (땅을 지그시 바라보던 여자가 고개를 틀어 당신의 면면을 살핀다.) 그쪽이 일찍 돌아가서 잘 된 일이에요. (목숨을 끊는 방법이라. 여자는 짧게 탄식했다.) 오해하고 있어요. 난 이후의 일을 꿈꾸다 복수를 포기한 게 아니에요. (뼈마디가 선명한 얇은 손가락이 톡톡 손등을 두드린다. 자칫하면 불쾌하게 들릴만한 당신의 말에 그저 웃었다.) 그냥 너무 오래 살아버려서 분노마저도 희미해졌거든요. 저와 같은 처지에 있던 사람들이 말하더군요. 인간의 정신으로 너무 오랜 삶을 버티면 몸보다 정신이 먼저 노쇠해버린다고. 그래서 노인의 몸처럼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것뿐이라고. 진실인지는 모를 일이지만. (여자는 어깨를 으쓱였다.) 그래도 최근 좀 나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잃어버린 걸 찾아가는 기분이 들어요. 게다가 그쪽은 분노를 선명히 느끼시고 계시잖아요. 저처럼 될 일은 멀었으니 걱정 마시고 후일을 도모해보시지요.

>>461 리카
네. 귀여워요. 노래처럼 들리는 이름이에요. (루루나, 라라나. 아무튼 울림이 있는 이름이었다. 감수성이 거의 희미해진 여자로서도 그것이 느껴졌다.) 그러면 리카님이라 부를까요? 저는 그게 익숙하거든요. (다소 쾌활한 어투였다. 아니면 내용에 비해 지나치게 일상적인 어조였기에 그렇게 느껴진 것일까. 당신의 투명한 눈동자를 온전히 받아내던 여자는, 과연 이 사람이 감정을 제대로 느끼기나 하는지 의문이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는데, 지나치게 투명한 눈을 가진 것인지 교묘한 가림막으로 감정을 잘 막고 있는 것인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하기야, 그건 중요하지 않으려나.)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아요. 이제껏 제 인생은 훌륭하지 못했는 걸요. 이제야 겨우 뼈대를 갖춘 수준이지요. (스스로에 대한 악담은 아니었다. 애초에 내 인생은 자신의 것이 아니었으니, 그 인생을 욕한다고 제게 돌아오진 않는다.) 그렇지만 전 하고 싶은 일도 모르겠는걸요. 아직 배워갈게 너무 많아서 버거워요. (여자는 당신의 손길을 따라 몸을 일으켰다. 낮추지 말라는 말은 교묘히 대답하지 않으며 당신에게 부탁한다.) 그러니 절 도와줘요, 리카님. 당신을 두려워하지 않을테니.

>>463 마논
(여자는 순순히 손을 쥐어주면서도, 제게 토할 내장이 있기나 할지 궁금해했다. 차라리 심장의 실마리라도 찾을 수 있게 모든 걸 게워내고 싶다가도, 불연듯 편하게 이 삶을 안주하고 싶기도 했다.) 좋아요. (당신의 수락에 여자가 웃었다. 곱게 분칠한 도자기 인형처럼 창백하면서도 눈만은 생기를 담아 반짝이고 있었다.) 그 날이 온다면 기꺼이 제 육신과 영혼을 바칠게요. (당신의 얼굴이 제 목전에 들이밀어졌을때, 여자는 당신의 면면에서 먼 과거의 잔상을 읽었다. 상냥한 얼굴로 제 이마의 붙은 머리카락을 한올한올 떼어주었나. 여자는 당신들의 상냥함과 자비가 얼마나 잔인하고 위선적인지 잘 안다. 그럼에도 기묘한 안식을 얻게 되는 것은 어째서일까?) 그러나 마논님 역시 언젠가 제가 질리시겠지요? (여자는 눈을 감으며 당신의 바짓가랑이를 잡았다. 기도라기엔 처절했고 애원이라기엔 담담했다.) 그러나 어찌 되든 좋아요. 당신의 말대로 거래를 합시다. 제 주인을 찾아 심장을 대령하면, 그때부터 제 인생은 온전히 마논님의 것이에요. 울라하면 울고 웃으라하면 웃을게요. 그것마저 할 의무를 잃었을 때, 그때는 제가 죽을 날이겠죠. (여자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러니 제 주인님을 제게 돌려줘요.

#바빠서 일단은 여기까지...!

573 리겔 (FvkT2v5so6)

2022-07-14 (거의 끝나감) 03:33:46

>>568 테이얀
(주변을 둘러보는 당신을 지켜볼 수 있는 위치에 멈춰서 있던 여우의 시선이 잠깐 아래로 향했다. 뭔가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둘러보기만 하는 당신의 모습에도 별다른 반응없이 흘끗, 아래로 향했던 여우의 눈이 들어왔던 입구를 거쳐서 당신에게 향했다.) 신… 네가 꼭 신인 것처럼 이야기하는군 그래. (당신에게서 신이라는 단어가 나왔을 때 여우는 만난 이래 처음으로 짧은 헛웃음을 짓고는 냉랭하게 대꾸했다. 차갑기 그지 없는 목소리, 정확하게는 차가움보다는 허무함에 찌든 느낌의 목소리였을지도.) 어딘가에는 있겠지. (두루뭉실한 대답이다.) 하지만 적어도 이 숲에서는 내가 유일무일한 수인이야.

574 레갈리스 (gdyLImj26w)

2022-07-14 (거의 끝나감) 04:31:12

>>553 블량슈
고래? 그랬었니.
(아이는 멋쩍게 웃어보인다.)
나는 드래곤이란다. 과거엔 한낱 산갈치에 불과했었지만 말이야.
(제 소개는 잘 하지 않는 아이다. 그런데 당신에게선 친근함이 느껴지니 괜찮을 것 같다.)
그대도 평범한 고래는 아닌 것 같구나.
(아이가 당신의 곁에서 기웃댄다.)

>>554 레인
(아이는 당신의 설명을 따라 골목을 살펴본다. 하지만 보이는 건 끝없는 어둠.)
내 눈에는 그림자밖에 보이지 않는데, 그대에겐 잘 보이는 모양이야. 후후, 어둠 속의 비밀통로라니 모험심을 자극하는구나.
(뒤에 붙은 말은 쓸데없는 사족이다.)
그럴 만도 하겠어. 저곳은 상당히 깜깜하니 말이야.
(아이가 재밌는 이야기라도 들은 양 살풋 웃어보인다.)
그대는 어두운 곳을 좋아하니?

>>560 나하르
지옥?
(아이는 당신의 답을 듣고도 재차 물었다. 곧 아이가 탄식한다.)
아아, 어찌하여 그대는 지옥행을 자처하니.
(당신의 말을 이해할 수 없다. 슬픈 기분이 든다. 밝았던 미소가 조금 일그러진다.)
부끄럽지만, 특별한 목적은 없어. 그저 세상을 둘러보고 싶었단다.

>>561 리카
후후, 용케도 꿰뚫어봤구나. 역시 기척을 감추는 게 쉽지 않아.
(제 정체가 들켰음에도 아이는 미동 않는다. 딱히 숨길 생각도 없었다.)
나 또한 그렇단다. 다른 이들이 행복해하면, 덩달아 기뻐지지. 반면 슬퍼하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아프단다.
(당신에게 공감하듯 아이가 고개를 부드러이 끄덕인다.)
그렇게 말해주어 고맙구나. 그대는 정말 사랑스러운 존재야.
(넘치는 애정이 눈빛에 묻어나온다.)

>>569 이바
물론이란다. 나 또한 아는 이야기는 많지 않지만 말이야.
(아이가 제 가슴께에 손을 올린다. 눈동자를 도록 굴리며 깊은 생각에 잠긴다.)
으음, 무엇이 좋을까—
(잠시 고민하던 아이는 머지않아 운을 띄운다.)

옛날 옛적에 한 물고기가 살았단다. 그 물고기는 바다의 신을 연모하고 있었어. 하지만 신에게 물고기는 그저 수많은 피조물들 중 하나에 불과했지. 모두를 평등히 사랑하는 바다의 신은 누군가를 특별히 편애하지 않았어. 그럼에도 물고기는 계속해서 신에게 구애했지. 결국 오랜 시간이 지나 신은 물고기의 구애를 받아들였단다.
물고기는 신을 열렬히 사랑했지만, 신은 그렇지 않았단다. 신은 다른 피조물을 사랑하는 것처럼 물고기에게 공평한 애정을 나누어주었지. 그래도 물고기는 그 사랑에 기뻐했어.
사랑하면 닮는다는 말이 있다고들 하더구나. 물고기도 그러했단다. 물고기는 바다의 신에게서 무조건적인 애정을 배웠지. 신이 만물을 사랑하는 것처럼, 물고기 또한 다른 생명들을 사랑할 줄 알게 된 거야.
오랜 시간이 지나 바다의 신이 소멸했지만 물고기는 슬퍼하지 않았어. 자신은 신만을 사랑하던 것이 아니었으니 말이야. 물고기는 당신이 만든 세상을 사랑하며 살아가기로 결심했지. 아직도 물고기는 모든 것에 사랑을 아낌없이 주고 있단다. 바다를 나와 육지에서까지 말이야.

(이야기를 끝마친 아이가 선명히 미소짓는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란다. 어때, 그대 마음에 들었니?

575 바벨 (iD5o5DtsWQ)

2022-07-14 (거의 끝나감) 04:43:55

>>551 레인
성인도 맛있는걸 좋아할 수 있는 거야! (당당하게 말한다. 묘한 부분에서 상식이 부족한 건지... 아니면, 짓궂게 장난치느라 그런 척하는 건지.) 전능하신 외신님께서 본인 몸에서 일어나는 일을 모른다니 그것 참 우연이네... (빠안히 당신을 바라본다. 모르쇠하는 것이 뻔했지만 그렇다고 추궁하기도 사소한 일이었으니.) 기도인가~ 외신님께 기도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키득키득 웃는 것이 농담인듯 했다. 당신보고 해결해달라 할 생각은 없었으니.) 예전에는 케트의 신성을 마음속 깊이 새기며 그것을 찬양하곤 했지... 이렇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는데. (씁쓸하게 희미한 미소를 지어보이다가, 그 신의 생각을 하니 기분이 더러워졌는지 혀를 쯧 찼다.) 지킬 것만 지킨다면 나로서는 정말 고마운 일이지만. (외신의 손짓 한방에 짓밟힐 필멸자 입장에서 도리를 지켜주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그녀는 알고 있을까.) 그런 외형을 가진 그릇으로 그런 말을 하니 혹하는 것도 사실이네... (이러니저러니 해도 당신의 그릇은 미인이었으니까. 본질을 알고 있는 그조차 이성적인 영역이 아니라 감성적인 영역에선 당신의 말이 전혀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았고. 문제는 그게 더 무서운 점이라는 것일까.) 그런 식으로 넘어가려고 해도 말이지... (당신의 윙크에 가볍게 실소를 흘렸다. 하긴, 저정도의 무마는 외신들의 기준에서는 애교나 다름없다.) 본질을 인정하는 것, 인정하지 않는 것. 그런 것 따위는 애초에 밟히는 입장에서는 신경쓸 필요도, 그럴 여유도 없을테니. (불멸자같은 위치에 올라와서야 보이는 것이 있다. 당신의 입장이라는 것도 그 중 하나였고.) 엄청나게 위험한 곳은 아니야. 발을 잘못 딛으면 영원히 밑으로 추락하게 되는 공간 정도? (농담삼아 키득키득 웃었지만 그나 당신의 입장에서 보면 그정도는 정말 위험도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장물이라고 해서 안 받을 건 아니잖아? 그리고 걱정마. 들킬 위험은 없으니까. 이 지식만으로 케트에게 들켰다면 진작에 나는 잡혔겠지. (그래서 안 살 거야? 라고 말하는 듯한 목소리였다. 그는 한번 헛기침을 하고는) 내 용건은 이거야. 당신들의 지식이 담겨있는 인피면구의 책을 원해. 나는 대가로 당신에게 없는 '도서관'의 지식을 지불할 거고. (당신을 향해 빙긋 웃은 뒤에, 그는 당신에게 손을 내민다.) 그래서, 거래하겠어?

>>552 레갈리스
당신이 사랑했던 그이는 어쩌면 신보다도 더 신에 가까운 존재일지도 모르겠네. (모든 것을 끌어안는 자애로움, 찬란한 따스한 태양과도 같은 모습. 그게 그가 사랑했던 신의 모습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현실은 잔인했고.) 당신에게 사랑스러운 존재를, 그 악한 존재가 죽인다고 해도...말이야? (겸허한 모성애와도 같은 모습에 감명받은 듯한 눈길.) 아가페...인가. 당신, 당신이 말했던 사랑했던 그이를 닮았네. 그 사람에게 영향받은 건가. (적어도 그가 들은대로의 모습이라면, 그 사람과 당신의 모습은 한없이 겹쳐보였다.)

>>557 헤르베라
큭큭. 틀린 말은 아니네. 신조차도 제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정말 큰 두려움을 품으니까. (당신과 함께 비웃음을 흘렸다. 이번 잔은 그 어리석은 신에게 바치도록 하자. 술잔을 한번 까딱거리고는 제 입 안에 술을 전부 털어넣는다.) 난 상인이라서. 방랑상인 바벨이라고 하지. 상인 노릇을 하기 시작한 건 얼마 되지 않지만- 역시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상인이 되니 돈 얘기가 먼저 떠오르더군. (하지만 단지 순수한 호기심이기도 했다. 돈 얘기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은 보통 괴짜였으니. 아니면- 돈에 관심이 없어도 괜찮을 정도의 존재거나.) 과연 얼마나 대단한 술이 또 준비되어 있길래 돈생각을 그만두게 할지 궁금하다는 이야기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당신의 말처럼 술을 한 모금 들이켰다. 한 모금은 두 모금이, 두 모금은 열 모금이 된다.) -이건 인정해야겠네. 당신... 이게 대체 뭐야? (자신이 생각해도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나온다. 그는 혼자서 키득대며, 신기한 눈빛으로 당신을 본다.)

>>558 리겔
그 말은 그냥 흘려듣기 어렵네. (무뚝뚝한 대답에도 그의 눈에선 흥미가 떠나가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당신이 그렇게 대답했기에 흥미가 깊어진 모양이었다.) 보통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건 엘프나 드래곤같은 장수종이지 수인이 할 수 있는 말이 아닌데. 당신, 불멸자야? (세는게 의미가 없을 정도라면 최소 몇백년일텐데, 적어도 수인 중에서 그런 자연수명을 가진 이는 본 적 없었다. 결국 도출되는 결론은 하나뿐이었다.) 과거에는 모험가였던 적이 있었지. 그 때 조금 마주쳤어. 곰이랑 고양이 수인이었나. (무언가를 회상하는지 혼자 중얼거렸다. 꽤나 그리워하는 느낌이 말투에서 묻어나기도.)

>>561 리카
...뭐, 좋아. 다시 약속하자 그럼. 리카가 원한다면 얼마든지. (각오하는 얼굴에 당신이 대견스러워 살며시 미소지었다. 당신이 나를 공격할지 안 할지,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지금의 마음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리카. 괜찮은 거 맞지? (하지만 당신은 아닌가보다. 눈을 감고 웃는 모습은 아무리 생각해도 부자연스럽다. 그는 걱정스럽다는 시선으로 당신을 빤히 바라본다.) 아니... 그.. 아픈 건 아니야. 네 문제가 아니야. 이건 내 문제니까... (빨간 귀까지 만졌으면 정말로 당황해서 아무것도 못 하고 어버버거렸을 거다. 당신이 펄쩍 뛰며 물러나는게 미안한지 고개를 푹 숙이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하아. 이런 모습 한심하네... (그리고 조금 진정되자 한숨을 푹. 이럴 때마다 제 쑥맥 기질이 귀찮을 뿐이었다.) 그러게. 결국 이렇게 만난걸 보면 운명이었나보다. 운명이 이쪽으로 인도해준 걸지도 모르지. (그쪽에 더 가까울 것 같기도 하고. 그는 조심스레 추측하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정확한 건 모르겠지만.) 당연히. 여긴 내 고향이거든. (떰덤하게 얘기했다. 당신에게는 폭탄선언에 가까울 수도 있을까?) ...다섯잔이면 과음은 아니지 않아? 적당하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안 거야. 마법에 가까운 당신의 후각에 찔렸는지 몸을 움찔거리며 당신을 경이롭다는 듯 쳐다보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꽤나 뻔뻔한 목소리로 변명했다.) 위험... 리카가 위험하다면 어쩔 수 없지. 그래, 술기운만 깨면 바다로 가자. (조금 걷다보면 이정도는 깨겠지. 그렇게 한눈 판 사이, 당신의 손이 그의 머리 위로 올라간다. 또 한번 그의 얼굴이 붉어진다.) ....어디든... 밥 먹으러 가도 되고... 아니면 산책이라던가... (목소리가 기어들어간다. 쓰다듬당한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 한듯.)

>>569 이바
별로 재미있는 이야기는 아닌데. 도망치고 나선 할 줄 아는게 싸움뿐이었고, 그래서 모험가를 했다. 그뿐이야. 파티도 만들고 사람들이랑 모험을 떠나고... 그런게 있긴 했지. (추억이네. 그는 웃음섞인 혼잣말을 내뱉었다.) 혹시라도 그거 작동 못 하겠으면 나에게-? (순간 몸에서 탈력감이 느껴진다. 눈을 떠보니 허공. 아, 이건 또 전형적인 실수다.) -다음부턴 내가 할 게에에에.... (눈치를 보는 당신에게 화를 낼 수도 없고. 체념한 듯 당신에게 힘없는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그건 그렇고 죽으면 안 되니까... (손가락 딱 튕기는 소리와 함께.) 그라비티 컨트롤. (죽으면 들켜버린다. 그러니 당장은 죽으면 안 됐다. 주문을 외우자 당신과 그가 떨어지는 속도가 급격하게 감소한다.) 이러면 죽진 않겠지. (당신도 그도, 땅 위로 안전하게 착지할 수 있을 정도였다.)

#덜렁이바 귀엽군.....

>>572 빌리테
우리는 닮았지. (미약하게, 분노에 찬 목소리였다. 아니. 슬픔이었나?) 당신도 나도 원하지 않는 삶을 살며 괴로워했다. 우리 힘으로 어떻게 하지도 못할 존재 밑에서 말이야. 우리의 고통을 감히 누가 상상할 수 있을까. 같은 고통을 겪지 않은 이들이 우리의 사정을 듣고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 있겠지만... (잠시 말을 끊었다가 당신의 말간 눈으로 시선을 옮겨 눈을 마주친다.) 아마 내 고통을 이해할 수 있는건 당신이나, 그와 비슷한 사람 뿐이겠지. 반대도 마찬가지일 거고. (씁쓸하다는 듯 실소를 뱉었다.) ...정신이 닳아 없어진 경우인가. 안타까운 일이야. 그런 경우는 몇번 본 적 있거든. (당신의 말이 틀린 것이 없다. 그래서 더 슬펐을지도. 당신에게 다가가 어깨를 두어번 툭툭 쳐주려고 했다. 격려의 의미다.) 그래. 나도 후일을 도모해야겠지. 아직 분노를 느낄 수 있으니까. 이 분노를 간직할 의무가 있어. (당신을 향해 따뜻한 미소 머금고는) 당신도 잃어버린 그 감정들을 되찾을 수 있길 바래. 그리고 빼앗겨버린 평범한 삶도. 시간이 지나면 모든게 다 제자리로 돌아올테니. (그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를 뿐. 그렇기에, 당신이 그 오랜 시간 버텨낼 수 있길 바랬다.)

576 헤르베라 (6ECVmydUFo)

2022-07-14 (거의 끝나감) 05:22:51

>>575 바벨
상인! 그런가! 그러했는가! 왜 그리 돈 돈 하는가 했더니 상인이었던겐가! 그렇다면 내 이해하지. 이거 실례했네! (그가 상인이라는 말을 듣자 바로 이해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그녀가 집중한 부분은 그가 상인이라는 사실 뿐인 듯 했다.) 하하! 어떤건진 마셔보면 알게 되지 않겠나. 말보다 실전이지! (그가 잔을 입으로 가져가는 걸 보며 그녀는 베일 너머로 히죽히죽 웃고 있었을까. 그의 입에 닿은 잔이 내용물을 전부 마시고서야 떨어지는 걸 보고 그녀는 또다시 유쾌하게 웃었다. 웃지 않고서는 못 배길 듯이.) 인정이라! 그 말 참 듣기 좋군! 뭐긴. 별거 아닐세! 정령들의 땅에서만 자라는 아종 과일을 듬뿍 발효시킨 술에 그 과일을 그대로 담갔을 뿐인 물건일세. 이 정도 과실주는 바깥의 포도주나 다름없네! (그녀의 표현은 정말 별거 아니라는 투였지만 그 맛과 향은 시중 어떤 술과도 비교할 수 없는 술이었다. 타당! 그녀가 통을 두드리자 다시 흘러나온 술이 잔을 채운다. 처음보다는 작아진 사과조각이 담긴 술은 이제 잘 보면 보일 정도의 연한 녹빛이었다.) 계속 서있자니 민망하구만 그래. 그대, 방랑 상인이랬지? 그에 어울릴 자리를 내어주지!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딱! 경쾌하게 손가락을 튕긴다. 그러자 그와 그녀의 바로 뒤에 술통을 잘라 만든 투박한 모양새의 의자가 나타났다. 거칠은 나무 표면에 포대자루를 덮었을 뿐인 엉성한 의자는 싸구려 선술집에나 있을 법한 물건이다. 그녀는 자신의 뒤에 생긴 의자에 털석 걸터앉는다. 삐걱이는 등받이에 몸을 기대고 손에 든 술잔을 까딱거렸다.) 편히 앉게. 그리고 마음껏 마시게! 술 떨어질 걱정은 하덜 말고! 안 그런가! (그녀의 외침에 줄줄이 늘어진 술통들이 일제히 퉁탕댄다. 그녀의 말에 호응하듯이.)

577 마논 (G0ylvo2vkU)

2022-07-14 (거의 끝나감) 05:45:35

>>532 헤르베라
(헤르베라의 환대에 그것은 잠깐 눈을 크게 떴다가 원래대로 기색을 돌리고는 말했다.) 캭캭캭. 뭐야, 누군지도 물어보지 않고 술부터 주는 거야? 정말 어지간히도 술을 좋아하나 보네? 하지만 조심하는게 좋을걸? 네가 만든 술에 취해 봉변을 당하고 이 양조장의 병과 통들을 전부 깨러 온 무식한 작자였을 수도 있잖아?
(눈 앞까지 날아온 크리스탈 잔. 그것은 손을 내밀어 그 잔을 쥐었다.) 일단, 받도록 하지. (음미하듯이, 혹은 술의 정체를 확인하듯이. 그것은 잔을 흔들며 향이 코를 스치우게 하고는 천천히 잔을 기울였다.) ~흐음. (몇 모금 정도가 그것의 목을 타고 흘렀다.)


>>533 바벨
으응~? (그것은 생글대며 웃는다.) 신보다 더 뛰어난 인간이라니, 당연히 그딴게 있을리가 없잖아? 무슨 허황된 꿈이라도 꾸고 온 거야? 캭캭캭. (가증스러운 웃음을 흘리다가 그정도로는 넘어가지 않는 다는 말에 천연덕스럽게 표정을 바꾸며,)
어머, 그건 다행이네? 인간은 성장한다더니, 꼭 지금을 두고 하는 말 같아. 잘 된 일이잖아? 그럼 이제 좀 더 심한 말로 채찍질해서 그 나약한 정신을 일깨워주면 되는 거겠지~? (키득거리며 웃는다. 그러다 얄미운 웃음을 보이는 바벨의 모습에,) 지금 마논을 도발하는 걸까? 이런 술 따위는- (말을 잇는 대신에 보란 듯이 잔을 거칠게 쥐고 들이켜보인다. 호쾌하고 말끔하게, 꿀꺽거리는 목으로 술이 넘어가는 것이 느껴진다.)
흐음. (잔을 내려놓은 그것은 술의 끝맛을 음미하듯, 숨을 삼키며 혀를 가볍게 내두르고는,) 고약해라. (그렇게 단평하며 키득거린다.) 이따위 싸구려 술을 신의 사자에게 대접하다니. 옛날 같았으면 책형이였지 아마? 마논은 자비로우니까 이번엔 바벨 미물이 세 병을 섞어 마시게 하는 걸로 봐줄게. 물론, 사양하지는 않겠지? (말이 끝나자마자 바벨의 의사표현이 있기도 전에 생긋거리는 얼굴로 병 세개를 집어들어 한 잔에 모두 꺾어버린다.)
(술은 잔을 채워간다. 그 탓에 잠시 적막이 흘렀을 것이다. 꼴꼴꼴, 술을 뱉어내며 병이 내는 소리만이 그 사이에 흐른다.) ~있잖아, (그 와중에 그것이 그렇게 입을 열었다.) 그냥 마시는 것도 적적하니까 너의 이 촌스러운 고향 얘기나 좀 더 해보는게 어때? (비워진 병을 테이블 위에 올린다. 상반신을 당겨 앉으며 손을 모아 턱을 괴어 보였다. 묘한 동공의 눈동자는 이제 눈 앞의 바벨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논, 궁금하거든. 고향.
/마논주는 계속 이어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539 리겔
그럼 여기말고 또 누가있니~? 멍청한 여우야. 캭캭캭! (여체의 모습을 한 무언가. 그것은 적의가 그대로 들어나는 여우들을 마주하고도 웃음을 지우지 않으며 서있다.)
헤에~ (키득키득.) ...아, 그러고보니 말 안 했었나~? (입꼬리가 올라가 베싯하고 웃는다. 그것이 손을 찬찬히 움직이고 있었다. 진을 형성한다.)
마논, 불 말고도 다룰 수 있는게 있어. (허공에서 동그란 구멍이 도려내어지더니 물이 여우와 일대를 적실 엄청난 기세로 쏟아져나온다. 이름 그대로 물대포다.) 그것도 아주 많지. (거기서 손가락을 튕기자 갑작스럽게 한파가 몰아치며 물이 얼어붙는다.)
(그것이 거기서 허공에 손을 젓자,) 꿰뚫려라. (얼음은 송곳이 되어 리겔을 향해 쇄도한다.)


>>542 파인
마리암? (고개를 기울인다.) 캭캭캭. 바보같은 이름이네. 꼭 신밖에 모르고 살아온 바보처럼 독실한 수녀가 할만한 이름이야.
~그래, 포기하지 않는다고? (키득키득.) 말은 잘하네? 그럼 마논이 평생 널 따라다니면서 네가 모닥불을 쌓아 올리는대로 전부 무너트려도 될까~?
(그것은 생긋 웃음지으며 말한다.) 포기하지 않으면 되잖아. 그렇지?


>>551 레인
스파게티 괴물주제에 마논에게 신의 규율 따위같은 잣대를 들이미는 거야? (키득키득.) 봐, 벌써부터 당신은 마논을 가르치려 들고 있어. 그러면서 감히 지도를 바란다며 꾀임을 속삭여? 그리고 그건 어차피 너희 외신들끼리 정한 규칙일 뿐이잖아? (그것은 천천히 팔을 올린다. 등 뒤에서부터 후광이 비추어 그림자를 만든다. 그림자는 곧 십자가의 형태가 된다.)
왜 모든 것의 우위에 서있는 존재가 가만히 있어야하지? 왜 모든 걸 창조한 신이 수수방관해야 하지? 왜 창조물들의 눈치를 창조주가 봐야만 하지? 아픔은, 싸움은, 전쟁은, 진정한 허무는 사라지지 않는데 말이야.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고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서도 못 본척 가만히 손놓고 있는 것. 오히려 그거야말로 진짜 기만이며 새디스틱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캭캭캭캭.
신이란 존재는 다들 어차피 그런 거야. (빛이 사그러든다. 거기에는 그것이 표정을 지우고 서있었다.) 그렇지만 마논은 달라. 마논은 알릴 거야. 너희들은 신의 이름 아래에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압도적이고 거대한 위업 아래에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이 세계와 신의 상관 관계 따위는 어차피 그정도일 뿐인 허상세계라는 것을. 이딴 부질없는 차원구조물, 빨리 부숴지는게 좋다는 것을. (이를 갈면서 레인을 돌아본다. 숨김없는 날카로운 눈빛이 고스란히 향한다.) 그러니 마논을 그딴 규율에 묶으려 하지 마. 역겨워서 토가 나오려고 하니까.


>>552 레갈리스
...캭캭. (어깨가 들썩인다.) 캭캭캭, 캭캭캭캭캭.
캭캭캭캭캭캭캭캭캭캭캭캭캭캭캭캭캭캭캭캭캭캭캭캭캭캭. (이내 그것은 마치 실성이라도 한듯 웃음을 흘렸다. 이지러진 달처럼 휘어진 허리와 손으로 제 눈을 덮고서 웃어재끼는 그 모습이 도저히 사람처럼은 보이지 않는다.)
아아- 어리석구나. 어리석어. 허상에 눈이 멀어 그것을 진리라 생각하며 쫓으니, 이토록 무가치한 것도 없구나. (손의 틈새로 레갈리스를 응시하며 중얼댄다.)
~마논, 보고 싶어졌어. 네가 그 광기를 관철하는 모습을. (또 언제 그랬냐는듯이 얼굴에 생긋거리는 미소를 걸치고는 레갈리스의 눈높이와 맞추도록 허리를 굽힌다.)
그리고 믿었던 사랑에게 배신당하는 모습을. 보답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버린 너를. 네가 그 끝에서 절망하는 얼굴을 보고 싶어. 마논에게는 보여. 무너져가는 실낙원 속에서 믿었던 것에 배반당해 절규하는 네 얼굴이. 그러니 마논이 끝까지 지켜봐줄게. 이 세상에 사랑같은 건 없다는 걸.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결국엔 네가 틀렸단 걸 모든 차원과 시간축에서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관측하고 증명해줄게. 결국은 마논의 다리를 붙잡고 거짓말이라고 말해달라며 절규하게 되겠지. 하지만 너무 늦었어. 신의 구원도 심판도 없어진 허수세계. 그건 필시 보답없는 기도가 될 거야. 그때가 너무나도 기대 돼. 마논은 그 달콤한 순간을 시간선에서 도려내어 우주의 액자에 넣고 영원히 재생시키며 감상할거야. 반드시 그렇게 될 거야. (빠르게 재생시킨 테이프처럼 그것의 입이 상식을 벗어나 움직였다. 파멸의 기도를 올리는 것처럼. 묵시의 예언을 읊는 것처럼. 악마의 노랫말을 흥얼거리는 것처럼. 말소리는 그 입에서 흘러나왔다.)
(모든 것이 끝났을 때엔, 그것은 여전히 생글대며 웃고있었다.)
물론, 그래도 되겠지~?


>>572 빌리테
(자신이 처한 파멸적인 운명을 알면서도 거기에서 안식을 얻으려 하다니. 온 차원 우주를 통틀어서 대체 어디에서 이런 당돌한 생명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인가?) (따라서 그것은 자신의 다리를 붙잡고 애원하는 미물을 내려다보며 만족스러운듯이 입꼬리를 주욱 찢는다.) 가엾구나. 하찮구나. 그리고 우스꽝스럽구나! 아아, 마논의 신이시여! 저희들의 기도가 들리시나요?! 이것이 바로 당신이란 존재가 낳고 빚은 미물의 실체입니다! 캭캭캭캭캭!! (두 팔을 드높게 치켜들고서 하늘을 바라보며 깔깔댄다. 신성모독적인 광소가 하늘로 울려퍼진다. 마치 신 또한 이쪽을 바라봐주길 바라는 것 처럼.)
~좋아, 자비로운 신의 사자 마논이 친히 아무런 가치도 남지 않은 네 삶을 갈취해줄게. 하지만 이걸 감히 거래라고 부를 수 있다면 마논이 네 주인을 찾는 것은 수지에 맞지 않겠지. 왜냐하면, 미물 너는 실질적으로 제 몸뚱아리조차 제대로 유치하지 못한 미물이잖아? (키득키득.) 주인의 발자취를 찾는 것. 그것은 온전히 네 몫이야. (그것이 손을 모았다. 그러자 손가락의 틈새에서 눈부신 빛이 새어나온다. 손을 때었을 때에는 손바닥 위에 어떠한 물건이 올려져 있었다. 그건 방울이 없어 소리 나지 않는 종이었다.) 이건 마논이 배푸는 선물이야. 축복이라고도 하지. 네 보잘 것 없던 과거의 운명과 이어두었어. 이걸 계속 따라가면 너는 네 주인과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하게 될 거야. 물론, 그게 얼마나 걸릴지는 마논도 알 수 없지만 말이야? 캭캭캭.
그러니 미물, 너는 너를 버린 전 주인을 뵙고 왜 스스로 버려졌는지 알아내도록 하렴. 마논에게 거두어지고 버려지기 전에 자신이 얼마나 헛된 삶을 살아왔는지 먼저 마주하고 깨닫도록 하는 거야. 네가 지금까지 지지않고 도망쳐왔던 책임들, 권리들, 원죄들. 그것들을 네 스스로의 손으로 파해치는 거야. 이건 네 인생에 있어서 최초이자 최후의 시험이기도 하겠지. 아아, 생각만해도 벌써 즐거워지지 않아~? (그것은 생글생글 웃으며 빌리테에게 종을 건네었다.) 어서 받도록 하렴? (종을 흔들어 보이지만, 역시 소리는 나지 않았다.)

578 헤르베라 (6ECVmydUFo)

2022-07-14 (거의 끝나감) 06:18:25

>>577 마논
그대는 이곳에 술이 있음을 알고 왔다네. 그런 이에게 내 술을 내어주지 않을 이유란 있을 리가 없잖은가! 행여 그대의 말처럼 군다 하여도 괜찮다네! 물건은 무엇이든 쇠하여 스러지는 것. 전부 부서진다면, 다시 쌓아올리면 그만일지니! (일꾼을 족히 백은 부려야 할 크기의 양조장과 그 배는 되어보이는 창고를 손님이 부숴버린다 해도 괜찮다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그녀는 너무도 간단히 말했다. 너무도 당당하게 말했다.) 음! 만끽하시게! (그녀가 보낸 잔의 술은 그냥 보면 흔한 적포도주 같았으나 표면으로부터 흐르는 향은 코끝이 찡해지는 아릿함을 담고 있었다. 범상치 않은 것은 향 뿐이 아니다. 입술을 타고 안으로 넘어들어간 술의 첫 맛은 혀가 찌르르해지며 동시에 화끈해해졌으나, 목으로 넘어가며 동시에 견과류를 닮은 고소함과 담백함만이 입 안에 남는다. 첫 맛의 찡함이 거짓말처럼 고소한 향이 후각을 간질여 자꾸만 더 마시고 싶어지게 하는 술이었다.)

579 블량슈 (1X8QQQd8w6)

2022-07-14 (거의 끝나감) 07:58:29

>>574 레갈리스(현자같음)
아니-? 평범한 고래인데-?(그 존재는 자각없는듯 이야기했다.)
그렇구나 드래곤이구나-(그 존재는 당신에게 느끼는 친밀감에 고개를 가볍게 끄덕일 따름입니다)
그러고보니 여기에는 무슨- 일-?(그 존재는 궁금하다는듯 당신에게 물어봅니다)

580 블량슈 - 고래의 일기 1장부터 5장까지 (1X8QQQd8w6)

2022-07-14 (거의 끝나감) 08:06:17

뭐시기력 무슨 월 무슨 일
친구가 쓰라고 해서 써봤다-
친구와 밥먹고, 산을 쏘아다녔다. 그리고 바다 속에서 밥을 먹었다.

그 다음 날
밥 맛있다.
친구랑 놀았다.

제국력 777년? 3월 28일
대충 쓰지말라고 걸렸다.
친구랑 밥먹고, 해변가를 걸어다녔다. 노을이 평상시보다 보기가 좋았다.

제국력 777년! 3월 29일
친구를 데리고 바다로 나왔다. 친구는 나와 달리 물 속에 들어가면 죽어버리는 모양이다.
물 속이 더 보기 좋은게 많은데... 하지만 친구를 잃는 것은 싫으니 그만두자

제국력 777년 3월 30일
친구가 고민이 있다고 해서 들어줬다. 밥 뭐먹을까인줄 알았더니 인간 관계?라는 것의 고민인 모양이다
내가 너에게 뭘 기대하냐-라길레 약하게 때려줬다. 실례라고!

581 모로우 (iut2VqcLhg)

2022-07-14 (거의 끝나감) 09:26:48

>>536 헤르베라
(베일에 관심이 있는 걸까, 희미하게 보여오는 당신의 미소를 지긋이 바라본다. 어찌 보면 실례라고 생각할 만한 행동이다만 그런 생각은 하지도 않은듯 보인다.) 어째서 팔진 않는거지? (의아한 듯한 표정. 곧이어 달라는 대로 내어준다는 당신의 말에 급히 사족을 덧붙인다.) 소문에 들리는게 사실이라는 전제하에, 아가씨 술은 팔면 엄청난 이득일텐데. (술창고 문이 덜컹 열리는것에 시선이 갔다가, 다시 당신을 본다. 그의 시선은 당신의 눈이 있을거라 짐작되는 위치에 고정되에 있다.) 공짜면 나야 좋지. 특별히 추천하시는 술이 있다면 그건 들어보고 싶소. (느긋하게 술창고 쪽으로 발을 옮긴다.)

>>537 바벨
그건 소수의 얘기겠지. 자네는 넘을수 있나? (뼈가 보이는 농담으로 맞받아친다. 불편하게 만들 의도는 없었다만 그렇게 들릴수도 있겠다.) 가슴 깊이도 새겨두고 우리 감옥 벽에도 새겨두지. (당신의 당당한 발언에 물 흐르듯 툭 던진다.) 기어가도 어쩔텐가. 원래 도망은 빨리 달린다는게 중점이 아니라 나와 같이 있는 사람보다 빠른게 중요하지. (바람 빠지는 소리와 함께 미소짓는다. 당신의 태연한 말에 그는 그저 의심하듯 당신을 말 없이 빤히 바라볼 뿐.) 자네는 주량이 좋은 편인가? (물증도 없고 같은 술을 마신 당신이 상대적으로 멀쩡해 보이자, 당신의 말에 조금 수긍한듯 자신의 컵에 술이 따라지는걸 구경한다.) 인간은 술을 마실때 안주와 함께한다 들었다만, 자넨 속도 좋구려. (담긴 술을 반 컵 남기고 들이킨다. 취기가 조금 오른 듯 일부러 헛기침을 한다.)

>>541 블랑슈
'블랑슈'라 부르는걸 선호하나, 아니면 '모비딕' 쪽? (아무래도 출생지에 따라 성씨나 이름으로 부르는게 다르기 때문에 묻는 거다.) 축제가 있다기에 구경 와 본거요. 구경거리가 많으니 좋구려. (가게들이 늘어진 길을 응시한다.) 먹는 것도 좋지. 추천하는 음식이 있나? (눈동자만 굴려 내려다보며)

>>542 파인 레이니
모로우는 마족이에요. (어린아이의 말을 따라 말하는 것마냥 당신과 같은 어조와 말품새로 자기소개를 한다.) 특별히 낚고 싶은 어종은 있으신가? (날개에 관심이 있냐는 당신의 말에 눈웃음치며 답한다.) 물론 흥미 있지. 이 근처에 요정 서클이 나타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눈으로 확인을 해 보고 싶었다만. 이런 복도 어디 없지. 진짜 요정을 만날 줄은 몰랐네. (한 음을 늘리듯 흥얼거린다.) 새로운걸 시도한다는건 언제나 즐겁지. (당신의 답에 답하듯 고개를 살짝 끄덕인다.)

>>543 테이얀
떠나보낸다는건 별로 좋은 감정은 아니지. (이 말을 한 그의 표정은 멍했다. 곧이어 초점이 돌아온다.) 그래도 그 상실감에 익숙해지지 않는건 보아하니, 정이 많고 감정적인가 보시구려. 그건 좋은거 아니한가. (자신의 뚱뚱한 앵무를 굳이 갖고싶진 않다는 당신의 말에 실소를 터트린다.) 뭘 모르시는구만. 자고로 동물은 조금 뚱뚱해야 그나마 보기 좋은 법이지. (건강은? ) 물론 말을 잘 따라하지, 비꼬기 위해. (은은한 미소를 띄곤 말을 잇는다.) 자기 할 말도 잘 하는걸 보아하니, 주인이 이상하면 반려동물도 이상하다는 말이 다 맞나보오.

>>545 비비
파충류가 예뻐봤자 파충류지. 난 그래도 인간형이잖나. (발음 알아서 뭐하냐는 당신의 말에 입을 가려 놀란척을 한다.) 알려줘도 승내는거 보소. 나중에 내 친구 (어째 친구라는 단어에 힘을 주어 말한다.) 모모한테 가서 신세한탄 시원하게 해야겠네. (약올리는 것에 도가 텃는지 얄밉게도 눈웃음 지으며 당신의 눈을 똑바로 내려다본다.) 집착도 심하셔라. 나중에 사춘기 오시면 불쌍한 모모는 서운해 하겠네. (자신의 어린시절 생각이라도 난 걸까, 가벼운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킹받을지도..) 나중에 아가씨 모올래 가서 모모와 수다 떨어야겠소. (약 오른 당신 반응이 재밌는지, 계속 키득인다.) 오, 사실 그거 비슷한 일은 한다만. 똑똑한가 보오. (백수라는 말에 그저 수긍한다. 당신이 받지 않은 사탕도 자신이 먹으며.) 잘 했네. 원래 모르는 사람이 주는건 먹으면 안 되오. 모모가 참 잘 가르쳤나 보오? (당신의 머리를 헝클어뜨리려 손을 뻗어본다.) 오빠야는 이제 바쁜데, 이제 못 놀아주니 심부름이나 하시게. (약 올리기의 마지막 단계, 지가 피해자인척 하기-를 시전하며 손을 가볍게 휘이 젓는다.)

>>546 이바 (미안 오너가 차알못이라 실수를 했어 티백만 마셔서 미안......)
그리 덧없이 착해 어찌 세상을 살겠나. (당신의 선함에 어이가 털린양, 푸스 웃는다.) 풍류는 누구나 아는 것 아닌가. 상대에 따라 그 뜻은 조금 바뀔지 몰라도. 자네도 멋있네, 차를 즐길수 있다니. 귀족 같구려. (부드러이 웃는 당신을 어찌 대할지 모르겠다는듯, 계속 웃으며 당신을 보다 자신의 손톱에 눈이 간다.) 자네 속마음이야 내가 어찌 알까. 그걸 알면 점집을 차렸지. (당신의 콧대에 약하게 손가락을 튕기려 한다.) 내 병이 있어 '죄송하다'고 한번만 더 들으면 앓아 누울 걸세. 그러니 집어넣으시게나. (장난기 가듯한 웃음을 띄고있다.) 돈 내셔야 하오. 이래봬도 이건 일종의 장사라. (자세를 고쳐 삐딱하게 선다.) 뭐, 괴담이 자네 마음에 들진 모르겠네. 두루마리가 뭘 들려줄진 나도 모르는 법이니. (사기 아님? 턱을 괴곤 당신이 한 모금 들이키는걸 가만 바라본다.) 그저 향만 좋은 물을 큰 돈 주고 사는 작자들을 이해 못하다만. 이리 보니 향에도 의의가 있구려. 내 돈 주곤 안 살 거지만. (키득거린다.) 그래서, 자네는 코냑을 넣은게 좋나, 아님 홍차 본연의 맛을 즐기나?

>>551 레인
'죽어있기도 하고 살아있다'라니. 어쩌면 그걸 노리고 파도로 표현 한걸수도 있겠군. 파도는 자유로워 보이지만 실상은 그저 바람에 의해 밀려지는 것 뿐이니. (당신의 말 뜻을 이해는 할 건가, 자기 멋대로 날조하고선 감탄의 시선을 보낸다.) 예술을 사랑하는 이를 만나 기쁘오. (눈을 접어 웃는다. 이게 만화였다면 그의 뒤엔 한 오퍼시티 20으로 낮춘 꽃들이 피어있겠지.) 그 매니악한 바보들은 발전을 위하고 앞을 향해 나아간다만, 아가씨는 이 사회에서 '정상인'들의 의무가 무어라 생각하시나? (그가 말하는 정상인들은 당신이 말한 방대하지 못한 사고를 지닌 사람들이다. 당신의 의견이 참으로 궁금한듯, 당신을 가만 바라보고만 있다.) 내가 재밌다니, 거 살면서 재밌는거 한 번도 못 겪어본 사람 같구려. (나눔을 거부하자 고개를 살짝 끄덕이곤) 향은 일시적인 즐거움이니, 한 번 쓰면 그걸로 제 사명을 다한걸세. (사치스러운 답을 들려주곤 당신이 다시 향을 맡는걸 바라보다 자신의 검지 가운뎃마디를 살짝 물었다 놓는다.) 마음 바뀌시면 언제든 달라 하시게. 굳이 이 향이 아니더라도 아가씨에게 어울리는 향은 많을 테니. (당신의 눈동자로 시선을 굴리더니) 깊고 얼핏 보면 공허해보일 눈을 보니, 아가씨는 복숭아향도 잘 어울리겠어. 아니면 갓 채집한 꿀이라던가. (손뼉을 탁 치며 이유모를 추천을 해 준다.) 뭐든 오래 되면 질리는 법이지. 언젠간 나도 아가씨마냥 이성적이게 될 수도 있다니, 실감이 안 나오.

>>552 레갈리스
참 박애적이시구려. (일관적인 표정의 아이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 불순물이란건 물의 생각일뿐. 내 스스로는 나 정도면 진주라고 생각하네. (당신을 보길 관두고 호수로 눈을 돌린다.) 물의 매력이라, 예를 들자면? (되려 당신에게 질문을 던진다. 어딜 향하던 참이냐고 묻는 당신의 말에 호수의 물에 시선이 더욱 고정된다.) 이 호수가 참으로 아름답다는 소문을 들어, 내 눈으로 보고 싶어져서 와 보았네. 자네는 이 경치가 마음에 드나?

>>560 나하르
그런가. 슬프게도 명료히 구분 하기엔 시간이 조금 걸릴것 같군. 다행인 점은 가까운 사람이 없어, 폐는 덜 끼치게 될것 같군. (말하는 것과는 달리, 여전히 평온한 어조다. ) 자네가 생각하는 선악은 뭐지? (당신의 불완전한 마음은 들리지 않는다. 그는 그런 추상적인 건 아직 어렵게 느끼니. 당신을 향해 눈동자가 구르고, 동공이 수축한다. '그랬으면 좋겠다"라는 당신의 답을 듣고 그저 어딘가에서 들었던 용사일화를 노래하던 음유시인의 멜로디를 짧게 흥얼거릴 뿐.) 다른 쪽이라니, 예를 들자면?

582 블량슈 (1X8QQQd8w6)

2022-07-14 (거의 끝나감) 10:22:32

>>581 모로우
블량슈쪽- 모비딕은 성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엄연히 따지면 둘 다 이름이긴 하지만 말이다)
추천하는 것-? 여기는 다 맛있어-(그 존재는 식탐의 구현화같은 존재인지라 맛없는 음식이 없다는게 문제다)
그 중에서는 저 빵집이 최고려-나-?(그러며 빵집을 가르킨다.)

583 모로우 (iut2VqcLhg)

2022-07-14 (거의 끝나감) 10:36:08

>>582 블랑슈
알겠네, 블랑슈 양. (고래를 연상케 하는 이름이라 생각한다, 그는 모비딕을 읽은 적이 없다만.) 다 맛있다니, 내가 정말 잘 찾아왔나 보오. 저 빵집은 어떤 빵이 제일 맛있나? (블량슈가 가르킨 쪽을 바라보며)

584 블량슈 (1X8QQQd8w6)

2022-07-14 (거의 끝나감) 10:43:50

>>583 모로우
내 추천은- 소보루빵-?이라는 녀석- (그러며 맨 앞에 진열되있는 빵을 가르킨다)
바삭바삭한게- 맛있어-(그 맛을 생각해냈는지 군침을 살짝 흘리다가 슥 닦아냅니다)
먹으러 갈-레?

585 모로우 (iut2VqcLhg)

2022-07-14 (거의 끝나감) 11:20:04

>>584 블랑슈
그거 맛있지. (소보루빵에 눈이 꽂혀, 당신이 군침 흘리는건 보지도 못했다.) 자네도 취향이 좋은 쪽인것 같구만. (먹으러 갈거냐고 묻는 당신에게 눈웃음 지으며 답한다.) 몇개 사가지, 자네 것도 사 드릴까? (빵집으로 걸어가 문을 열어준다, 먼저 들어가라는 듯이.)

586 블량슈 (4zNmLyFA62)

2022-07-14 (거의 끝나감) 12:29:28

>>585 모로우
시주면 감사-(그 존재는 당신에게 꾸벅 고개를 숙였디 올라온다)
(문을 열어주자 고마워-라고 하고는 들어간다. 빵집 인에 은은하게 풍기는 빵의 맴새에 황홀해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곳이 삶의 행복-(끄덕)

587 모로우 (iut2VqcLhg)

2022-07-14 (거의 끝나감) 13:10:27

>>586 블랑슈
당연히 감사해야지. (조금 빈정대는 투였나, 당신의 말을 따라하듯 말 끝을 조금 늘린다. 곧이어 들어가선 소보루빵 세개와 팥빵 하나를 집어든다.) 아가씨는 뭐로 드실건가? (지꺼 다 골랐다)

588 모로우-늦은 밤 (iut2VqcLhg)

2022-07-14 (거의 끝나감) 13:15:35

“내 집? 그닥 멀진 않다만, 왜 묻는거지?”
“그런가, 시간도 늦었으니 자고 가겠다는 건가.”
“안될 거야 없지. 손님 방에서 주무시게나.”
“이 수칙들은 웬만해선 지켜주시게.”

그가 두루마리를 열어 당신에게 던져주자, 휑하던 종이에 글씨가 새겨진다.

[1. 냉장고에 있는 음식은 마음껏 드시게. 그러니 거실에 차려져 있는 상은 건들지 말 것.

2. 상을 건드렸다면 그 즉시 눈을 감고 웅크리시오. 내 목소리가 자네를 안심시키려 하는 걸 들어도 무시하시오. 그건 내가 아니니. 내가 하는 말은 죄 무시하고 수저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 후 일어나시오.

3. 2층에서 구두 소리가 들려온다면 1층 화장실로 천천히, 소리 내지 않고 걸어가 들어간 후 재빨리 문을 잠그시게. 자네가 들어간 즉시 계단에서부터 누군가 뛰어내려오는 소리가 들릴 테니, 빨리 하시는게 좋을 거요.

3a. 잠그고 나면 10분 정도 지난 후 나와도 좋다만, 엎드려 보아 누군가 없는 걸 확인하고 나오시오

3b. 문 아래 발이 보인다면 5분 후 나가시고, 목이 꺾인 누군가와 눈을 마주친다면 최대한 빨리 화장실 창문으로 나가 멀리 뛰어가시게나. 굳이 조용히 나가려 애쓰지 마시게, 그것도 자네를 보았으니. 이 집에 발만 다시 안 들이면 안전할 거요.

4. 손님 방에서 밖을 내다 보았을때 이따금씩 검은색 양복을 입은 사람이 들여보내 달라고 손짓하는게 보일텐데, 철저히 무시하시오. 그는 아주 오래 전부터 들어오려 하고 있소.

5. 이건 어딜 가든 있는 수칙이다만, 빈 방에 노크하지 마시오. 누군가 답할 수도 있으니.

6. 이따금씩 길 잃은 이들이 찾아와 길 안내를 묻네. 절대 직접 알려주시려 하지 말고 내게로 데려오시게. 그들이 진짜 사람이라면 자네를 따라오겠지만, 아니라면 중간에 사라질 테니.

7. 앵무새 우는 소리가 들린다면 안심하시게. 목 꺾인 사람이 뛰어다니기 전에 내 앵무가 도착했다는 뜻이니. 다만 앵무새가 말하는 소리가 들려온다면 그 즉시 집에서 나가시게. 이따금씩 목 꺾인 사람이 친구를 부르는 듯 하더군. ]


다 읽고 그를 쳐다보면, 당신의 안색은 살피지도 않고 그는 그저 자기 전에 어떤 영화를 보고 싶냐고 당신에게 묻는다.

589 블량슈 (4zNmLyFA62)

2022-07-14 (거의 끝나감) 15:02:03

>>587 모로우
소보루빵 2개면 됬어-(그 존재는 소박하게 소보루 빵 2개를 고른다. 식사가 끝난지 얼마 안 되었가 때문일까)
더 안 먹어-?(의아한듯 물어본다)

590 리겔 (i2IlksO1bo)

2022-07-14 (거의 끝나감) 15:23:43

>>575 바벨
아- (나무 밑동에 털썩 앉은 여우가 나무에 머리를 기대려하다가 단조로운 반응을 내보였다. 제법 오래 잘 보이지도 않는 하늘을 올려다보던 여우가 시선을 내리며 쯧-, 혀차는 소리를 낸다. 굳이 숨기려 한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알려지길 원하던 것도 아니었는데.) 그렇게 시간이 흘렀어도 역시 장수종 하면 나오는 종족은 그 두 종족이군. 그 점은 바뀌지 않았다는 게 신기할 지경이야. 당연한 건가. (당신을 보고 있지는 않더라도 여우의 대화 상대는 당신이 맞다.) 곰이랑 고양이 수인들은 자주 모험가로 활동하나봐? 관심이 없어서. (여우는 느릿하게 말하다가 당신이 직접적으로 언급한 불멸이라는 단어를 그제서야 떠올렸다. 크게 관심이 없다보니 무심코 흘려버린 그 단어. 불멸. 그 단어를 쓴다는 건 불멸에 관심 있던가, 그것도 아니라면-. 여우의 생각은 꽤 쉽게 결론에 도달했다.) 맞을수도, 아닐수도 있는데 관심이라도 있어? 불멸.

>>577 마논
동물과 수인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이라도 해줘야하나. 그건 너도 관심없는 것 같은데. (명백한 도발이다. 근데 이렇게까지 해서 얻는 게 있던가. 이 숲에는 숨겨진 보물도 없고, 귀한 것도 없는데. 여우는 당신이 만들어내는 진을 보다가 당신의 말에 허공을 흘끗 응시하며 여우의 손이 적의를 드러내고 있는 백색의 여우들을 향해 손을 뻗는다. 주먹을 꽉 쥐어서 허공에서 쏟아지는 물에게서 보호라도 하는 것마냥 여우들을 빠르게 자신에게 흡수시켰다.)
(쏟아지는 물줄기를 피하지 않은 건지, 피할 수 없던 건지 모르겠지만 여우는 그대로 물대포처럼 쏟아붓는 기세에 그대로 휩쓸렸고 몰아치는 한파에 얼어붙은 물이 만들어낸 송곳이 덮칠 때까지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유능하기도 하지. (송곳이 되어 쇄도하는 얼음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수증기였다. 여우가 서있는 곳에서부터 피어오르기 시작한 수증기는 순식간에 폭발하듯 순식간에 퍼져나가서 주변을 빠르게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얼음에 백색까지는 필요없을 것 같고. 너, 몸은 좀 쓸줄 아나? (집어삼켜지는 얼음이 녹아서 만들어낸 수증기의 너울 속에서 여우의 손이 당신을 잡아채려 시도했다.)

591 스텔라타 (a8fXGIjWBk)

2022-07-14 (거의 끝나감) 15:34:31

>>457 바벨
한심하지 않은 건, 어떤 걸까요? (아마 네 반응이 한심한 건 아니라는 걸 말해주고 싶은 건지, 한심하다는 걸 이해하지 못한 건지 알 수는 없지만, 어쨌건 네 행동이 한심하다는 생각은 없어 보였다.) 불멸은, 신과는 다르다, 라고 이야기하고 계신가요? 그럴지도요. (신을 본 적은 없다. 이야기 속에서나 얼핏얼핏 모습을 드러내는 그들은 전능했다. 불멸이 신을 의미하는 게 아니었지. 마음대로 숨을 끊지도 못하는 자신이 신일 리 없다.) 어째서일까요, 신은 그렇다면 행복할까요? (행복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걸까, 아니면 반드시 행복할 수밖에 없는 존재일까나.) 순환 속에 살기 때문에, 불멸이 슬픈 걸까요. 그렇담 처음부터 불멸이었다면, 순환이 슬펐을까요?

>>458 나하르
그런 걸까요, 그렇담 어떻게 되나요? 자유를, 꿈을 잃은 생물은, 악은 어떻게 되는 거죠? (네 손에 들린 녹슨 검을 가만히 바라보며, 네 답을 기다리다가는.) 모두 없어지면 좋은걸까요, 그럼 꿈을 꾸는 것만이, 세상에 남는 전부인가요? (잠시 생각하는 듯, 네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가 살짝 고갤 기울인다.) 그 꿈이 이뤄질 때, 당신도 잠에 들까요?

>>461 리카
그렇지만, 전 해줄 수 있는 게 없는걸요. 꽃도 피우지 못하는 반푼이인걸. (어디까지나 그 나무에 피우지 못할 뿐, 그 주변의 땅엔 도움으로 피어난 꽃이 한가득이었지만, 직접 피운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그러다가 네가 손을 잡자, 흔들리던 시선은 네게 고정되어 멈춘다.) 그렇죠, 시간은 많아요. 시간이 지나면 뭐든 떠오르겠죠, 꽃이 지는 걸 보고 다시 피는 걸 보면, 다시 꽃을 피우고 싶어질지도 몰라요. 지고 싶어질지도 모르죠. 무리하지 않을게요. (맑은 답과 함께 반짝이는 듯한 네 얼굴을 보면서 입을 다문다. 마치 꽃처럼 활짝 피어난 미소에 천천히 입을 열고는.) 꽃 같네요, 리카.

>>463 마논
(귀엽다는 말에 제대로 이해를 하지는 못한 듯, 의아한 반응이지만 끌어안는 걸 거부하지는 않는다.) 네에, 신의 사자, 마논. 신의 사자신가요? (별 의문 없이 말을 따라하곤, 그 뒤에야 신의 사자라는 것에 대해 의문을 드러내 본다.) 그런 걸까요, 왜 버리셨을까요? 뭔가, 잘못했을까요? 잘못했다면, 얼마나 잘못한 걸까요? 신님이 언젠가, 찾아오셨을 때 잘못했던 걸까요? 전혀 모르겠어요. 저는, 그렇게나, 작은가요? (말을 이어가다가 멈추곤, 자신을 한번 스윽 훑어본다. 물론 저 나무보다도 작지만, 이 아래의 꽃들보다는 큰데.) 상냥하네요, 마논. (머리를 쓰다듬는 네 손길에 그다지 싫은 기색 없이, 네 얼굴을 돌아본다.) 짓밟으면 아플 것 같으니, 조심해 주시겠어요?

>>469 비비
아니에요. 옆에 있었지만요. (보통 잘 자라게 보살피는 걸 키웠다고 하지만, 그 자신이 씨를 뿌리고, 모든 걸 다 한 게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인지 키운 건 아니라며 고갤 저었다.) 글쎄요, 보통은 아이들이 먼저 말을 걸어와요. 꽃들은, 심심해서 말을 걸어오는 걸지도. (그리곤 네가 새들이 하는 얘기가 재미있다고 말하자, 눈을 천천히 깜빡였다.) 재미있는 얘기, 알고 있나요? (그러다가는, 잠자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네 말에) 심심해서요? (한숨을 푹 쉬는 건, 이유를 알지 못했으므로 당연히 무어라 말하지는 않은 채로, 꽃받침 아래의 줄기를 짧게 끊어냈다.) 여기로, 살짝 빨아들이면, 꿀이 나온답니다.

#혹시 빼먹은 게 있으면 꼭 말씀해주세요...

592 테이얀 (YE8f8qzaps)

2022-07-14 (거의 끝나감) 16:38:35

>>570 헤르베라

신이라는 작자들은 영 성가신 법이니까 말일세. (상대의 말에 동의하며 술잔을 들어 한번에 비워낸다.) 이만큼 살아오면 결국 술만 남는다는 것이지. 해만 보고 자란 꽃을 가장 어두운 곳에서 담근다라 ... 여태껏 들어보지 못한 술이구만 그래. 적은 양이 나온다고하니 원없이 마시고 가야겠구만! (곁들이는 음식도 없이 그저 건네주는 술을 계속해서 마실뿐이다. 평소에 같이 다니는 까마귀도 오늘따라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된거 통성명이나 하세. 내 이름은 테이얀 라스마칸일세.

>>571 블량슈

그렇다고 해도 과식은 안하는 주의라서 말이지. 많이 먹는 편도 아니고. (루이의 몫까지 2인분이라 조금 많아보이긴 했지만 각각 먹는 양을 고려하면 그렇게 많지는 않다.) 바닷속이라 ... 그렇게 깊은 바닷속이라면 조용할테니 생각보다 괜찮을지도 모르겠군. 맞네, 나는 그 숲에서 살고 있다네. 저번에 만났던 장소에서 좀 더 깊숙히 들어가면 내가 사는 집이 나오지. 이렇게 대접도 해주었으니 다음에 한번 놀러오겠나?

>>573 리겔

신이라면 어찌 이렇게 직접 행차하겠나. 나는 그저 평범한 ... 아니, 평범하지는 않지만 인간이라네. (상대의 분위기 변화를 캐치했지만 신경 쓰지는 않았다. 그에게 적대적이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그런가? 그렇다면 그것도 기억해둬야겠구만. (상대의 말에 대꾸하면서 그의 눈은 숲 여기저기를 훑고 있었다.) 신이라는 족속들은 귀찮기 짝이 없어서 자신들이 하지 않는 일이라고 독촉이나 하는 양반들이지. 사제들이 들으면 까무러치겠지만 말이야.

>>581 모로우

무뎌졌다고 생각해도 영 익숙해질 수 없는 것이지. 떠나보낸다는 것은. (잠시 먼곳을 바라보는듯 했으나 금세 그의 시선은 상대방에게 머물렀다.) 아무래도 성격이 성격인지라. 비단 동물뿐만 아니라 사람들도 떠나보냈음에도 어쩔 수가 없는 것 같구만. (상대의 말에 살며시 미소를 짓지만 어째선지 약간의 공허함이 느껴진다.) 그건 각자의 가치관이라고 생각하니 따로 말은 않겠네. 뚱뚱한게 좀 더 귀여워보일수는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구만. 앵무는 본디 주인이 자주 하는 말을 하는 습성이 있으니 ... 그래도 생각없이 하는 말이니 너무 미워하지는 마시게.

593 리겔 (i2IlksO1bo)

2022-07-14 (거의 끝나감) 17:20:26

>>592 테이얀
(당신에게 향했던 여우의 눈은 역시나 다른 방향을 주시하고 있었지만 당신의 말을 듣고 있다는 듯 쫑긋하게 솟아난 한쌍의 귀가 규칙적으로 움직였다. 평범하나 평범하지 않은, 신과 관련이 있는 인간. 설마 자신이 알고 있는 반신과 비슷한 건 아닐테지.) 이 숲을 지나서 2주 정도 동남쪽 방향으로 걷다보면 수인들이 사는 곳이 있어. 별다른 사건이 없다면 그들은 아직 거기에 머물러 있을테니까. 뭐… 기록하는 게 일이라면 이미 알고 있으려나? (여우의 손이 저 너머를 가리켰다.) 차라리 독촉이라도 해주는 게 좋지. 나는 그렇게 생각해. (가리켰던 손을 내리며 여우는 당신의 말에 대꾸라도 하듯 중얼거렸다.
당신과 있는 여우는 신과 관련이라도 있는 걸까. 게다가 처음과 다르게 여우는 당신에게 제법 길게 말하고 있었다.)

594 테이얀 (YE8f8qzaps)

2022-07-14 (거의 끝나감) 17:37:00

>>593 리겔

2주 정도 거리 ... 그렇게 말하니까 그 거리가 상당히 짧아보이는 것 같네만. 뭐, 실제로 걸어가진 않으니 나랑도 상관없는 이야기일세. (수인 마을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놓는다. 망각을 하지 못하는 그에게는 그저 보고 듣는게 기록과 다를 바가 없다.) 다음번엔 진짜 죽어나겠구만 ... 며칠은 움직이지도 못하겠어. (작게 한숨을 내쉰 그는 상대의 말에 답했다.) 모르는 사실이었으니 거기도 한번 가봐야겠지. 자네, 신의 독촉이 얼마나 지독한지 알고 말하는건가? (온화하던 눈빛에 처음으로 지독하다는듯한 분위기가 일렁였다가 금세 사라진다.) 써먹을꺼면 튼튼한 종족도 많은데 왜 하필 인간을 써먹는지, 취향도 아주 독특한 양반들이라네.

595 헤르베라 (6ECVmydUFo)

2022-07-14 (거의 끝나감) 17:59:02

>>581 모로우
(베일은 응시하면 응시할수록 더욱 두텁게 그녀의 얼굴을 가린다. 시선에 맞추어 겹을 더해가듯 이윽고 희미하게 보이던 입술가마저 보이지 않게 된다. 철저한 가림막. 그것이 베일의 역할이었다.) 이런, 것 참 풋내 나는 소릴 하는구만. 그대여. 돈이니 이득이니 하는 건 술 앞에서 할 얘기가 못 되네. 그것들을 술맛을 망치면 망치지 하등 도움이 안 되거든! 그렇고 말고! (혼자 주거니 받거니 떠드는 그녀는 얼굴만으론 그를 보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시선은 느껴지지 않는다. 아무리 응시한들 눈이 맞는단 체감조차 들지 않는다. 그녀는 그가 주시하건 말건 휙 하니 움직여 나란히 술 창고로 걸어간다. 바닥에 닿지 않는 발은 소리없이 허공을 딛었다.) 추천! 추천이라. 그래. 이 시기면 얼어붙은 술을 풀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군! 그대, 찬 것은 즐기는가? 한 모금만 마셔도 온몸이 얼어붙는 술이 있다면 믿으시겠나! (와하하! 그녀가 주절거리며 술 창고 안에 발을 디딘다. 창고 안은 어둑하여 앞조차 분간하기 어려운 듯 하나 그녀가 들어서자 정체 모를 빛이 조용히 밝아지며 내부를 비춘다. 벽과 수많은 선반들을 빼곡히 채운 술통과 술병의 향연이 은은한 빛 아래 펼쳐진다.)

>>592 테이얀
그대도 고충 많은 삶이구만그래. 맞네. 오래 살아봤자 남는 건 술 뿐이지! 그러니 더욱 즐겨야하지 않겠나! (그녀는 기세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게 말하고 잔을 비웠다. 술병은 기다렸단 듯이 기울어 그녀와 그의 잔을 채운다. 분순물 한점 없이 맑은 금빛 술이잔 안을 찰랑인다.) 그렇지! 영 깐깐한 줄 알았드니 마실 줄도 아는 그대였군! 흡족할 때까지 마시게나. 내 술을 아낄 생각은 이만치도 없으니! (원없이 마시겠다는 그의 언행이 마음에 들었는지 그녀도 덩달아 유쾌하게 떠들었다. 또다시 잔이 비고, 또다시 잔이 채워지는 사이, 그의 통성명에 그녀는 대답한다.) 그대여. 이 자리에 서로의 이름 따윈 알아서 무엇하겠나! 그대와 나는 이 맛난 술을 함께 즐기는 것으로 족하지 않겠나! 그리고 술 앞에서 그런 얘길 하면 술이 토라질 지도 모르네. 나는 내가 빚은 술에 이름을 붙여주지 않거든. 저도 없는 이름을 우리끼리 주고 받는 걸 듣고 심통을 부려 맛이 상하면 곤란하잖은가! 그러니 그런 시시콜콜한 것은 넣어두고 잔이나 비우시게. 그것이 술을 위하고 그대와 나를 위한 것일세! (그녀는 물 흐르듯 줄줄 떠들고 마른 목을 술로 적신다. 술병은 기울어지고 기울어져도 계속 술이 흘러나왔다.)

596 레갈리스 (gdyLImj26w)

2022-07-14 (거의 끝나감) 19:30:21

>>575 바벨
─그래, 그랬었지. 그이는 신이라는 위치에 걸맞은 존재였어.
(옛일을 회상하니 사무치는 그리움이 밀려온다. 아이가 힘겹게 눈을 감았다 뜬다. 눈 아래가 촉촉히 젖어있다. 그대는 내게 특별한 존재였다. 쉽게 잊을 수 없다.)
그럼에도 내 대답은 여전하단다. 지금까지도 수없이 반복해온 일이지.
(심지가 퍽 굳세다. 나는 이미 충분한 비극을 겪었다. 그러니 그게 되풀이된다 하여 마음이 꺾이지는 않는다.)
닮을 수밖에 없었지. 내게 만물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준 것도 그이였으니. 아아─ 그이가 보고 싶구나.
(푹 잠긴 목소리로 탄식하는 아이. 곧 눈가를 훔치고 다시금 기운을 차린다.)
후후, 너무 내 이야기만 늘어놓은 것 같구나. 그대에게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니?
(아이가 방긋 웃는다.)

>>577 마논
(당신의 광소에 아이는 말없이 웃음을 거둔다. 무감정한 얼굴.)
(곧 아이는 저와 눈을 맞춰오는 당신을 똑똑히 응시한다. 그 눈빛에서 결의마저 느껴진다.)
그대가 그리하고 싶다면 나는 말리지 않을 거야.
(아이가 눈을 감는다.)
허나 유감스럽게도, 그대가 바라는 모습은 보여주지 못할 것 같구나.
(고개를 가로젓는다. 당신의 말에 반박하는 목소리가 일견 침울하게 느껴진다.)
나는 후회하지 않고 절망하지도 않을 테니.
(다시금 미소지으며. 그것이 나의 대답이다.)

>>579 블량슈
무어, 그대가 그리 말한다면 그런 거겠지.
(고개를 끄덕인다. 평범한 고래라기엔 느껴지는 기운이 사뭇 남달랐지만. 아이는 당신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구태여 캐묻지도 않는다.)
바다 냄새를 맡고 왔단다. 멀리서도 향기로운 소금내가 느껴지더구나. 그 향에 이끌려 걷다 보니 여기였지 뭐니.
(아이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주억인다.)
그게 이곳에 온 이유라면 이유랄까. 나는 방랑자이기에 특별한 목적은 없어.
(살풋 웃으며 아이는 바다의 수평선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대는 이곳에 어떤 연유로 있던 거니?

>>581 모로우
후후, 진주라니. 그대는 솔직한 편이로구나. 자기애가 넘치는 건 싫지 않아.
(아이가 손을 입가로 가져다대어 웃는다. 썩 장난스런 웃음이다.)
(이내 당신의 시선을 따라 아이 또한 호수를 바라본다. 잔잔한 물결이 넘실댄다.)
물의 매력이라면 이루 다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 그래도 하나만 꼽자면, 물이 생명의 근원이라는 점이란다. 모든 생명들은 물에서 잉태되고 또 물을 필요로 하지. 그러니 물이야말로 만물의 어머니인 셈이야.
(신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마음에 들고말고. 그대 역시도 이 호수가 마음에 드니?
(더없이 즐거워하는 목소리.)

597 레갈리스 (gdyLImj26w)

2022-07-14 (거의 끝나감) 19:31:24

(너른 들판에 누워 잠들어있는 아이. 꽤나 깊은 잠을 자고 있다. 하얀 머리칼을 단정히 늘어뜨린 게 마치 이야기 속의 존재 같기도 하다.)
(아이에게 잠은 불필요하다. 그런데도 이렇게 잠에 든 이유는, 그 의식이 육체를 빠져나갔기 때문이리라. 정확히는 본신─용의 몸으로 그 의식이 향한 것이다,)
(아이는 방랑자이며 한편으론 한 도시를 다스리는 영주이다. 그래서 아이는 영주로써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백성들 돌보는 것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러지 않으면 도시가 병들 테니.)
(옅은 숨소리를 내며 잠든 아이의 곁으로 여러 소동물이 몰려든다. 토끼, 다람쥐, 새─ 동물들이 뛰노는 풀밭에 아이만이 고요히 누워있다.)

//레갈주랑 못돌리신분 여기여기 붙어라~~~~ 싫으시면 말고요...(;)

598 헤르베라 (6ECVmydUFo)

2022-07-14 (거의 끝나감) 20:01:42

>>597 레갈리스
(그녀는 언제나 양조장에만 틀어박혀 있진 않았다. 한 곳에 머무르기만 하는 건 새로운 술의 가능성을 찾기 어렵다. 그래서 그녀는 주기적으로 혹은 비정기적으로 양조장과 숲을 나와 세상을 배회했다. 갈 수 있는 곳은 어디든-) 으음? 뭐가 이리 바글바글한가 싶더니. 이게 무언가. 살았는가, 죽었는가? (그녀는 들판에 누워 잠든 아이를 발견했다. 정확히는 유난히 작은 것- 소동물들이 모여있길래 와보니 왠 아이가 있었다.) 살긴 살았으나 온전히 살았다고도 못 하겠구나. 재밌는 것이로세. (하하. 혼잣말을 유쾌하게 중얼거리고 또 혼자 웃은 그녀는 아이와 조금 거리를 두고 들판에- 조금 부유한 채로 앉았다. 방랑용의 작은 짐가방을 옆에 내려놓고, 근처를 얼쩡대는 소동물들을 건들여 간질이면서 아이가 깨어나는 것을 기다렸다. 그녀에게 넘쳐나는게 시간이었으니 언제까지고 앉아있을 수 있었다.)

599 리카 (Tpjfi7CEP.)

2022-07-14 (거의 끝나감) 21:08:28

>>563 리겔
( 무감정한 표정도 상관 없었다. 어차피 무감정도, 무관심도 익숙했으니까. 지금은 그것보다도 중요한 일이 있었으니까. 그래도, 여우 귀가 까딱까딱 움직이는 것이 보인다. 안심했다. 고마웠다. ) .......어..? ( 다 설명을 하고 난 뒤에야 마음이 놓였는지, 새끼 여우들이 남기고 간 잔불이 눈에 들어온다. 불? 불. 불. 떠오른다? 떠오르지 않았다. 기억나지 않아. 뭐지? 저 불은.... ) ( 빛이 죽은 멍한 얼굴이 잔불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 리겔이 바라보는 시선조차 느끼지 못하다, 리겔이 말하자 뒤늦게 퍼뜩 정신을 차린다. ) 아-아- 응! 알았어! ( 허둥지둥 리겔을 따라간다. )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계속 찾아다녔는데 도저히 보이지 않아서.... ( 걱정? 불안? 두려움? 웃는 얼굴에는 어떤 감정이 보였을까. ) 아까 그 아기 여우들은.... 너의 불꽃이야?

# 괜찮슴다 괜찮슴다~ 나도 자주 실수하니까 걱정마 !

>>564 헤르베라
응-! 나도 반가워-♫ 정말 이게 다 술이었구나! 대단해! 신기해-! 신기해-! ( 헤르베라가 유쾌하게 대답해주자, 고개를 옆으로 기울여 술통들이 들어가는 창고 안을 살펴보는 반짝반짝이는 눈이 더 빛난다. 마법봉에 타고 하늘을 날고 있지만, 어째 방방 뛰는 것 같아보이기도 한다. ) 정말-? 나 구경해도 돼? 고마워-!♫ ( 술을 잘 마시냐면, 그건 또 아니었다. 그러나 그냥 새로운 곳을 본다는 게 좋은지, 환하게 웃는다. 활짝 열린 술 창고의 문 앞에 사뿐히 내려앉는다. 다시 줄어들은 마법봉을 손에 잡고, 마법으로 옆에 떠있는 고양이 인형과 함께 헤르베라를 따라 들어간다. ) 우-와-! ( 술이 익어가는 향, 그리고 수많은 술통과 술병들.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여기저기 열심히 두리번두리번 둘러본다. 맡기만 해도 취할 것 같은 향을 헤치고, 안으로 들어간다. ) 이거 다 네가 혼자 만든거야?

>>565 테이얀
응! 루루-♫ 내가 지어줬어! 이름 귀엽지? 루이도 테이얀이 이름 지어준 거야? ( 테이얀이 인형을 바라보자 방긋 웃으며 인형의 손을 붕붕 흔든다. 그리고 고개를 갸웃한다. ) 알고자 하면 언젠간 알게 되어 있다.... ( 테이얀의 말을 따라한다. 그리고 웃는 얼굴로 " 맞아- 그럴거야! " 하고 외친다. 그것이 운명이라면. 알게 될 거라면, 알아야만 하는 것이라면, 언젠가는 다가올테니. 테이얀의 말대로, 그것이 좋든 나쁘든 간에. ) 나도-! 나도 절대 안 잊을게! 테이얀이랑, 루이! 아하핫-♫ 루루도 잘 부탁한대- ( 즐겁게 웃으며 걷다보니 마을이 보인다. ) 마을.... ( 왠지 모르게 친숙하고 낯선 느낌. 그리고... 뭐지? 이 감정은? 멍한 얼굴로 마을 안을 보다가 퍼뜩 정신을 차린다. ) 앗, 아니야! 고맙지만, 난 괜찮아- 얼른 환자들한테 가자! 다들 테이얀을 기다리고 있을거야. ( 다시 방긋 웃는 얼굴로 )

>>569 이바
....나는, 마법소녀니까. ( 답하는 입은 항상 같은 대답을 하였고, 항상 같은 미소를 띄운다. 감정조차 죽은 것처럼 텅 빈 눈이었을까. 모르겠다. 정말로 그것만이 모든 것의 이유일까? 모르겠어. ) ............... ( 이바의 말투가 변한다. 슬프지 않아? 하는 물음에는, 대답할 수가 없었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이게, 슬픔이야? 미안, 모르겠어. 너의 슬픔은 알겠어. 하지만 나의 슬픔은 잘 모르겠어. 그런데, 나는 슬픔만은 아닌 것 같아. 괴로움? 그것 뿐만이 아니야. 무언가.. 무언가 다른 감정이. 좀 더 어두운 감정이. 그런데 이게 무엇인지 모르겠어. 나만 살아남았다는 이바의 말에는 죽은 눈을 천천히 내리깔며, " 맞아. " 하고 속삭였을까. 죽어도, 다쳐도, 정신을 잃어도, 스스로 심장을 찔러도, 눈을 감았다 뜨면, 다시 살아있다. 힘을 주어 맞잡는 이바의 손을 내려다 본다. 같이 힘을 주어 맞잡는다. ) 우리는 모두 병들었다.. 어디 한군데가 망가졌다.. 더이상 인간이 아니다.. 너와 나는 친구라는 이름 아래의 타인.. ( 들려오는 이바의 말을 따라한다. 너는.... 너무 지쳤구나. 그런데도, 너도 나의 행복을 빌어주는구나. 갈라지는 목소리를 듣고, 느릿하게 시선을 들어 이바를 바라본다. 계속 울고 있어. 그러면서도, 너는 나의 죽음을 바래주는구나. ) 나야말로,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이바. 네가 행복하고, 네가 너를 사랑했으면 좋겠어. 이바는, 죽으면 행복할 수 있어? 그러면 웃을 수 있어? 더이상 이렇게 안 울 수 있어? ( 이바를 느릿하게 토닥여주며 묻는다. 그리고 한 손을 천천히 떼어내면, 어느새 그 손에는 마법봉이 들려있었을까. 이바의 가슴에 대어, 이바의 심장을 정확하게 겨누고 있는 마법봉이. ) 그렇다면, 내가 너를 죽여줄게. 그것이 너의 행복이고, 너의 소원이라면. 네가 죽을 수 없는 몸이라고 하더라도, 내가 언젠가는 어떻게든 너를 죽여줄게. 나는 마법소녀니까. 그러니까, 너를 행복하게 해줄게. 너의 상처를 보듬어주거나, 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해주지 못한다면, 너에게 죽음만큼은 선물해줄게. 마법소녀로서. 너의 친구로서. ( 뒤틀린 사고는 결국 또 다시 죽음을 약속한다. 친구를 죽여버린다면, 분명 어딘가 더 망가져버릴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본인이 아닌, 타인이라는 이름 아래의 친구를 위해. ) 달콤한 죽음은 내가 아니라, 너를 위한 것이여야 해. ( " 그렇지? " 하고 묻는 얼굴은 이바와는 반대로 여전히 웃고 있다. 눈을 맞추면, 따뜻하고 슬픈 빛이 살아있는 연보라색 눈이, 이바를 마주보고 있었을까 )

>>572 빌리테
맞아-! 바로 그거야!♫ 그래서 나도 루루라고 붙여준 거야. 노래하는 것처럼 루루를 부르면, 루루가 와줬거든! ( 인형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은 맞는 것일까. 인형을 끌어안고 고맙다며 환하게 웃는 얼굴은 거짓말 같아 보이지는 않았다. ) 응! 알았어- 빌리테가 그게 더 편하다면. ( 쾌활한 어투를 따라, 마찬가지로 밝게 답한다. 본인이 좋다, 싫다는 말은 따로 없었다. 다만, 언젠가는 그 존칭에 너의 마음이 들어있으려나. 너의 의지가 들어있으려나. 그것이 조금 걱정스러울 뿐이었다. 웃는 얼굴은 여전했지만 ) 그래도 나는 빌리테의 인생은 이제까지도 훌륭했다고 말해주고 싶어. 나는 너의 인생이 지금까지 어땠는지는 잘 모르지만, 어쨌든 그 모든 사건들을 겪고도 너는 지금 너로 존재하고 있잖아. 설령 네가 지금 너 스스로에 대해서 방황하고 있더라도, 너는 지금 살아 숨쉬고 있고, 너의 인생을 생각해보고 있어. 그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훌륭한 뼈대를 갖췄다고 생각해. ( 쓰다듬듯 빌리테의 머리에 손을 얹으려 하며 웃는다. 스스로에 대한 악담은 아니라고 해도, 답하는 목소리는 진심이었다. ) 그렇다면, 이제부터 같이 찾아보자! 빌리테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좋아하는 일은 무엇인지. 나도 아직 배워갈 게 많아. 그러니까, 같이 배우자! 둘이 배운다면, 버거운 것도 반으로 줄어들거야-♫ ( 몸을 일으킨 빌리테의 손을 잡아주려 하면서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빌리테를 마주본다. 빌리테가 대답을 피한 것을 알기나 하는 것인지. 대하는 태도는 변함 없이 똑같다. ) 네가 도와달라고 하면, 나는 너를 도와줄거야. 나는 마법소녀니까- ( 웃는 모습은 완벽하게 빛나는 마법소녀와도 같다. ) 빌리테, 내가 무엇을 도와주었으면 좋겠어?

>>574 레갈리스
아니야-! 완전 잘 감췄어! 나도 제대로 본질을 보지 않았으면 전혀 몰랐을테니까- ( 해맑게 답하는 웃는 얼굴에 거짓은 없다. 레갈리스의 정체를 눈치챘음에도, 레갈리스를 대하는 태도는 변함 없이 똑같았다. ) 레갈리스도 그렇구나-!♫ 맞아! 다른 사람들이 행복해하면 나도 기뻐.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슬퍼하면 나도 슬퍼. 그래서 레갈리스도 행복했으면 좋겠어! ( 환하게 웃는다. 그러나 넘치는 애정의 눈빛을 마주하면, 사랑스럽다는 말을 듣게 되면, 눈을 크게 뜬다. ) .....응? ( 알 수 없는 감정. 종알종알 떠들던 입도 꾹 다물고, 얼굴은 서서히 새빨개졌던가. ) 어-어라..? 어라..? 어라? ( 황급히 양손으로 입을 가리고 고개를 푹 숙인다. 생기 있는 연보라색 눈은 혼란스러움에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얼굴이 너무 뜨겁다. 뭐지? 뭐야? )

>>575 바벨
내가 원하는 것보다도, 바벨이 안 다쳤으면 좋겠으니까. 어쨌든 고마워, 바벨- 약속해줘서. 나도 꼭 지킬게! ( 맑게 웃으며 새끼손가락을 내민다. 약속은 둘이다. ) 응. 난 괜찮아. ( 여전히 눈을 감고 웃는다. 항상 같은 대답. 시선을 느끼고 눈을 뜨면, 눈이 마주친다. 빛이 다시 나타난 눈으로 잠깐 마주보다가 다시 웃는다. ) 바벨의 문제? ( 고개를 푹 숙인 모습도 역시 평소답지 않다. 걱정스레 바벨을 살펴보다가 ) 아니야! 전혀 한심하지 않아. 사람들은 원래 다양한 모습들을 가지고 있고, 그것도 바벨의 모습 중 하나일 뿐인걸. 그래도 바벨이 그걸로 힘들다면, 내가 그 문제를 해결하는 걸 도와줄게! ( 눈을 맞추려 하면서 말한다. 여전히 바벨을 위해 거리를 띄운 채이면서도 ) 응! 약속을 지키는 운명이야. 나는 기다리고, 바벨은 돌아오겠다고 했잖아? 정말로 기다렸더니 바벨이 와줬어. 약속 지켜줘서 고마워! 늦었지만, 안녕, 바벨- ( 헤어졌던 그 모습 그대로. 환하게 웃으며 ) 고-향-?! 여기, 바벨의 고향이었어?! ( 덤덤하게 던진 폭탄이 펑! 터진다. 눈을 크게 뜨고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둘러보며 ) 다섯 잔이 적당하다면..... 바벨, 평소에 열 잔 마시는 거야?! ( 애초에 그 정도는 훌쩍 넘기겠지만. 그래도 곰곰이 생각하다가 정말로 깜짝 놀라는 모습은 우스울 정도였을까 ) 바벨? 역시 많이 취했구나..! ( 붉은 얼굴과 기어들어가는 목소리. 지금까지는 한번도 보여준 적 없는 반응을 보고 확신했다. 단단히 취했어..! 다시 바벨의 얼굴을 걱정스레 바라보다가 ) 그럼 산책 가자! 바닷바람을 맞다보면 바벨의 술 기운도 금방 깰 수 있을 거야-♫ ( 해변을 걷기로 결정하고, 바벨이 어지러워 넘어지지 않도록 바벨의 손을 잡아주려 한다. 만약 잡았다면 바벨에게는 더 충격이었을지도 ) 자, 그럼 가자-!♫ ( 해맑게 웃으며 천천히 앞서 걷기 시작한다. 모래가 사박사박 밟히는 소리가 낯설지만, 신기했다. )

>>591 스텔라타
꽃을 피우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야. 스텔라타는 책도 읽어줄 수 있잖아? 이 나무도 스텔라타가 들려주는 목소리를 들으며 잠시 잠들어있는 것일 거야. 스텔라타의 목소리가 좋아서, 잠깐 쉬고 있는 것일 거야. ( 책, 그리고 나무를 천천히 바라보는 시선은 따뜻하다. 그리고 애초에 이 주변의 꽃들은, 네가 피운 것이겠지. 비록 너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언젠가는 너의 그 예쁜 마음이 저 나무에도 닿아 꽃을 피운다면 좋을텐데. 바람을 담아 스텔라타의 손을 잡아준다. ) 응-! 시간 속에서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같이 생각해보자. 스텔라타는 어떻게 하고 싶은지. 스텔라타의 결정을, 내가 도와줄테니까!♫ ( 그것이 마법소녀였으니까. 잡은 손을 살살, 붕붕 흔들려고 하며 눈을 반짝반짝인다. ) 그래? 그럼 스텔라타가 나에게 꽃을 피워줬나봐! ( 칭찬은, 희망으로 돌려준다. 꽃처럼, 어쩌면 스텔라타의 말을 따라 그보다 더 환하게 웃으며 )

600 블량슈 (1X8QQQd8w6)

2022-07-14 (거의 끝나감) 22:26:44

>>592 테이얀
그렇구나- 음음 나는 입맛이 없는가-싶었지(그 존재는 납득한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저번에 봤던 거기-? 응- 생각나면 찾아갈게-(그 존재가 언제 생각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이 다음 애네 둘 밥먹고 헤어진걸로 할레여? 더이상 이어질게 많을 것 같진 않아서!

>>596 레갈리스
바다 냄새-? 그런게 나던가-?(바다 냄새 투성이인 그 존재로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겠지요)
특별한 목적이 없구나- 나도 딱히 이유는 없이 여기서 뒹굴거리고 잇었어-(그 존재는 가볍게 응답합니다. 그 존재는 딱히 뭔가를 생각하거나하는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뭔가 드래곤-을 만나는건 오랜만인 것 같네-(혼잣말하듯 그 존재는 이야기합니다)

601 헤르베라 (6ECVmydUFo)

2022-07-14 (거의 끝나감) 22:37:27

>>599 리카
크기만 더럽게 큰 창고인 것을, 무어가 그리 신기한가! 귀여운 그대일세! (하하하! 소녀의 반응이 몹시 마음에 드는지 그녀의 웃음이 평소보다 활기차다.) 보여준다고 닳는 것도 아닌데 어려울게 있겠나. 편히 보게나. (그녀는 아래로 내려온 소녀와 함께 창고 안으로 들어갔다. 사방에서 은은히 밝아지는 조명 아래 온갖 술로 가득찬 창고 안이 비춰진다. 갖은 술냄새가 섞여 역할 법도 하나, 신기하게도 모든 향이 어루러져 되려 편안하다. 계속 맡다보면 취할 것 같은 건 마찬가지지만.) 그렇다네! 전부 내 손으로 만들었지. 술 뿐만이 아닐세. 술마다 맞는 병과 통을 만드는 것도 한다네. 같은 술이라도 병에 담느냐 통에 담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니 말일세. (그녀가 과장스레 손을 저으며 손가락을 튕기자 수많은 병들이 일제히 흔들리며 찰강찰강 맑은 소리를 울렸다. 그게 즐거운지 유쾌하게 웃은 그녀는 소녀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 묻는다.) 그래. 그러고보니 그대는 술을 즐기는가? 좋아하는 맛은 따로 있는가? 뭐든 맛보고 싶다면 말하게. 사양할 필요 없으니 얼마든지!

602 나하르 (AZHK6dcxRI)

2022-07-14 (거의 끝나감) 23:10:15

>>562 레인
글쎄, 길드의 토벌리스트는 믿을만한 악이 많지만 정작 그 길드라는 놈들 역시 대부분은 나의 처벌 대상이더군. 그래서 다시 한 번 묻는다만, 자네는 어째서 이곳에 있는건가.(그녀의 말투는 어딘가 진정 되어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미 수천년도 전에 자기 자신을 세상에서 분리해 하나의 세계라고 단정지어버린 탓인가, 어딘가 당신과 닮아 있을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악은 인간이 모르는 곳에서 자행된다. 타인의 자유를 억압하고, 마땅히 펼쳐야 할 꿈을 이루지 못하게 하는 것- 그렇기에 지금의 세상은 악. 모든 것을 소멸시켜서 재편해야 할 필요가 있지.(주변의 소음이 잦아든다. 마력으로 주변을 감싸서 소음을 차단한 것이리라. 그녀는 온전히 당신과의 대화에 집중하고 싶은 모양이었다.)
나는 극한에 치닫은 살의로 밖에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며 또한 그 세계에는 지금에 속한 누군가가 닿을 일도 없지. 광기도 감정도 검을 휘두르기 위한 것. 하지만, 자네는 어쩐지 마음에 드는군. 이 곳의 신성은 아니야. 그렇다고 해서 신이 아닌 것도 아니지. 내가 살육할 대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그 이상으로 이해해보고 싶기도 하군.

>>569 이바
웃기는군. 그것도 모를 것 같나.
(그녀가 스스로 정한 규칙은 다음과 같았다.)
(첫째, 그 누구도 그녀에게 닿지 못한다.)
(감정적이든 이성적이든, 그녀는 스스로 타인에게 공감할 수 없으며 타인 역시 그녀의 진의를 완전히 알아차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우리라. 그 때문에, 그 무엇도 그녀에게 닿지 않는다.)
(둘째, 그 무엇에도 분노해서는 안된다.)
(감정을 죽여라. 모든 것을 죽여라. 자신을 이루고 있는 것을 모두 죽이는 것으로 그녀는 신에 닿을 힘을 손에 넣었다.)
(셋째, 사랑해서는 안된다.)
(그 무엇도, 사랑하지 말지어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나는 나의 약한 부분을 떼어냈다. 네놈은 죄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어리석고 부끄러운 것을 더 나은 것으로 바꾸는 것이 선을 행하는 것에 있어서는 쓸모 있다고 판단한거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듯 가볍게 손짓했다. 거기에는 더 이상의 분노도 증오도 없었다. 그것마저도 불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일까.)
네놈이 묻는 죄는, 신을 향한 것이냐 인간을 위한 것이냐.
신이 두려워 죄를 두려워하는 것이냐, 죄가 밉기에 신을 두려워하는 것이냐.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당신의 뒤쪽, 넓게 펼쳐진 세상. 자신이 등을 돌리고 살아왔던 것이었다.)
죄를 거듭하기에 인간이다. 선의 이면에 악이 있다면, 나는 그것을 기쁘게 베어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악이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악한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인간을, 악을 긍정한다. 그것뿐이다.
악을 긍정하라. 악의 이면에 있는 선을 긍정하라. 이바. 난 내 살육이 죄가 아니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엄밀히 말한다면 나야말로 내가 증오해 마지않는 거악의 하나겠지. 남의 생을 멋대로 재단하여 끝내버리니까.
이것이 단 하나의 방법인 것에는 의심이 없지만, 그럼에도 나는 악이다. 단순한 이야기지. 나 이외의 모든 것을 죽이면, 남는 것은 극한의 악. 쉽지 않은가?
(그녀는 당신을 향해 손가락을 들이대고 한껏 비꼬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신을 미워하고, 상처를 입고 무너져 내린 것은 자신이 만난 대부분의 불멸자가 같았다. 어디에도 특별한 것 따위는 없었다.)
신의 파편이 말하더군. 어디 한번 신이 되어보라고. 얼마든 되어주지, 모든 악을 죽이는 극한의 악이 되겠다. 모든 인간이 죄를 짊어지는 지옥에서, 그럼에도 선을 추구하는 진정한 인간을 만들 것이다. 살육은 그것을 위한 과정이야. 필요한 것이기에, 행할 뿐이다. 어떤 감정도 없지. 아니, 확실하게 있군…

나는, 선함을 원한다. 그렇기에 방해를 죽인다. 몇 번이고 죄악을 거듭해주마.

>>574 레갈리스
그 곳이 바로 인간이 진정 살아가야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고난을 겪으면서도 스스로를 잃지 않을 수 있는 것이 인간 아닌가.
(당신의 탄식을 삼키듯 그녀는 말을 이어간다.)
세상인가, 오랫동안 둘러본 이의 생각으로는 그다지 바뀌는 것은 없다 생각한다만. 용이나 되면 역시 느끼는 것이 다를 수 있는 건가?

>>581 모로우
그런가. 고뇌하는 것 역시 지성을 가진 이로서는 당연한 것이지. 다른 것보다도 자신이 아닌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것은 확실히 선에 가깝군.(그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그녀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다만, 그것은 인간의 것과는 조금 달랐다. 그녀가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은 자기 자신 밖에 없었으니까. 완전히 다른 세계의 가치관은 이해도, 설명도 불가능했다. 난잡하고, 억지스러울 뿐.)
무참무괴. 부끄러움도 수치도 없이 욕망을 행하여 악을 배제하고 번성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선이다.

>>591 스텔라타
꿈을 꾸기만한다면 무엇도 이루어지지 않지. 내가 원하는 것은, 그것을 이루기 위해 욕망을 다하는 것이다.(그렇게 중얼거리고는 그대로 손에서 열기를 뿜어 검을 녹였다. 손위로 흘러내리는 쇳물에 손이 탈법도 했지만 그것은 마치 물처럼 흘러 그녀의 손 틈 사이로 흘러내려 땅에 스며들 뿐이었다. 불을 퍼뜨리는 일도 없이, 그저 물과 같이.)
ㅡ아니. 나는 잠들 생각이 없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당신과 눈을 맞추었다. 텅 비어있는 눈에는 조용하게 타오르는 살의가 형태를 갖추며 마치 다른 감정인 것 마냥 어지럽게 그 모습을 바꾸어 간다.)
내가 잠드는 것은 그것보다도 먼 미래. 진정으로 선한 이가, 나의 목을 가지러 오는 순간이지.

603 세투스 (5htjZzEXgA)

2022-07-15 (불탄다..!) 00:22:33

>>384 모로우
아, 그렇군요. 흥미로운 곳이지요. (제대로 듣진 못했지만 아무튼 고개를 끄덕이고 봤다) 더 짧게 하면 세트, 투스, 쓰레기(?) 등... 여러개가 있지요. (농담이라는 듯이 짧게 웃고) 역시 제일 좋아하는 곳이라면 소행성 B612일까요. 그곳에 사는 어린 친구가 꽤 재미있는 친구거든요. 버릇없는 장미도 있고, 상자 속 양도 귀엽답니다. (어깨를 으쓱이고) 핫하, 추하다니요. 취한 사람이리고 다 추한건 아니죠. 뭐, 그래도 한두잔 정도는 받을 용의가 있습니다만? (방석을 바닥에 깔고서 옆 바닥에 앉았다)

>>385 블량슈
슬프게도, 그런 일은 당하지 않았습니다. (읏차- 하는 소리와 함께 모래 밖으로 빠져나왔다) 흠. 뭔가 다른 점이라도 있습니까? (지평선 너머를 바라보았다) 이런 예쁜 바다를 가진 행성이 그렇게 많진 않은데요.

>>388 비비
뭐어야. 깃펜을 찾던 거였습니까? 제 수중에도 깃펜이 몇 개 있긴 한데요. (정장 안주머니에서 깃펜을 우수수 꺼낸다) 필요하다면 한두개쯤은 드릴 수 있습니다. 곰팡이 핀 옥수수 껍데기 우주 쓰레기는 그정돈 드릴 수 있습니다. (무표정으로 핫하- 하고 웃었다)

>>393 이바
핫하, 감사합니다. 뭐, 자학개그(?)는 여기까지 하도록 하죠. 원래 첫인상은 안좋게 잡힐수록 좋은거니까요. (웃으며 말하고는) 그렇습니까? 하긴. 스타게이저들은 다들 떠돌아다니는걸 좋아하니까요. (고개를 끄덕거렸다) 하하,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꼭 인사 해드리겠습니다. 혹시나 만난다면 우주 구석구석을 안내해드리죠. (슬퍼보이는 듯한 목소리는 굳이 지적하지 않았다) 음, 과일이라. 제가 사과를 좋아하긴 합니다만... (곰곰히 생각하다가) 사과로도 차를 만들 수 있습니까?

>>397 나하르
아뇨, 생각해보면 의외로 심심치않게 일어납니다. 우주는 워낙 넓으니까요. 가능성이 낮긴 하지만 이런 행성 안에서도 갑자기 웜홀에 빨려들어갈 수도 있는거에요. 미스테리한 실종 사건들. 들어본 적 없으십니까? (키득거리면서 말했다)

>>404 마논
이 시간축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뭐, 생각하신대로가 맞습니다. 저는 스타게이저니까요. (방긋 웃었다) 아, 계속 말씀하시던게 이름이었군요. 어떤 고유명사인줄 알았잖습니까. (핫하- 하며 웃고) 뭐, 제가 신은 아니지만 신의 사자를 만났다면 위업이 맞긴 하겠죠?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 듯, 멋대로 해석했다) 그럼 마논은, 어떤 진리를 계몽시켜주십니까? (고개를 갸웃거렸다)

>>408 리카
맞습니다. 신이나 천사라기엔 날개가 없고, 마족이나 악마라기엔 뿔이나 꼬리가 없으니까요. (지극히 편견에 기댄 말이었다) 쓰레기를 좋아하는건 아니지만, 저는 제 상황을 제극히 객관적으로 판단하니까요. 뭐, 자학 개그는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가볍게 웃고) 꿈과 희망이라... 제 꿈이라 하면, 외롭지 않게 사는 것 일까요. (핫하- 하고 웃었다) 이루기 힘든 꿈이지만요. 이런 꿈도 지켜주실 수 있습니까?

>>410 레인
그렇습니까? 평범하지 않은건 좋아하는 편입니다. (이내 몸응 똑바로 세워서 바닥에 가볍게 착지했다) 아쉽네요. 지금 조금 배고프던 참이었는데. (자신의 배를 가볍게 쓰다듬고) 핫하, 그런 편입니다. 무중력에 익슥해지려면 저 또한 무중력이 되어야 하니까요. (알 수 없는 설명을 하며 웃었다) 마드모아젤도, 한번 거슬러 보시겠습니까? (눈웃음 지으며 상대에게 손을 내밀었다)

>>451 빌리테
어, 음, 뭐.... (잠시 고민하다가) 예쁩니다? (짜잔- 하며 말하곤, 잠시 뒤에 웃었다) 농담입니다. 미래 예측은 못하지만 신화를 되새기는 것 정도야 할 수 있습니다. 별들은 수다스러워서,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해주거든요. (어깨를 으쓱인다) 저런. 인간과 토끼는 공통점이 너무 많아서 자주 헷갈리네요... (?) 핫하, 농담입니다. 인간.... 은 맞으신거죠? (애매한 대답에 재차 물어본다)

>>464 레갈리스
물론이죠. 밤하늘을 비추는 호수만큼이나 아름답습니다.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하지만 역시나 어두운 밤의 호수만큼이나 위험하기도 합니다. 자칫하다간 길을 잃기 십상이거든요. 덕분에 저도 여러번 길을 잃은 적이 있었죠.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다음에 가게 된다면, 이 세투스를 찾으십시오. 좋은 별로 가는 길을 여럿 알고 있으니까요. (가볍게 웃었다)

>>542 파인 레이니
그렇습니다. (사실 세투스는 그런 뜻으로 말한게 아니었지만... 아무튼 긍정했다) 아무튼, 이런 곳에서 혼자 낚시라니. 위험할지도 모릅니다. 이상한 사람들이 해코지할지도 몰라요? (입에서 바늘을 뽑 빼냈다) (것보다 본인도 이상한 사람이라는걸 눈치채지 못한걸까?) 심심하시다면 말동무 정도는 해드릴 수 있습니다. 제가 낚시에는 소질이 없어서 말이죠.

604 블량슈 (51lU.saza6)

2022-07-15 (불탄다..!) 00:32:12

>>603 세투스
행성-? 그게 뭔데-?(그 존재는 모르는 것에 고개를 갸웃거릴뿐이다)
뭐 사형 안 당한거라면 됬어-(이내 그 존재는 다시 뒹굴거릴뿐이다. 당신이 뭘하든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일까)
...뭐어- 그래서 할 이야기라도 있는걸까-?

605 이바 (TNvVvICWjY)

2022-07-15 (불탄다..!) 02:56:08

>>570 헤르베라
아하하, 그러면 오히려 당신께서도 숲이 싫어해서, 갇힌거 아닐까요? 다른 곳에 가면 안돼~ 다른 숲이 위험해질바엔 차라리 내가 위험해지겠어~ 같은 느낌? (키득거리면서 당신의 웃음에 대답했다. 제 농담에 이렇게 웃어주니, 기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은은하게 과실향이 코를 간지럽히자, 조금 깊게 숨을 들이마신다. 어떤 이름의 과일일까.) 그래도, 다른 사람들 중에서는 잔뜩 있어도 전혀 내어주지 않는 사람도 많은걸요. 고맙습니다. (그녀가 손가락을 튕기자, 통나무와 나무판자들이 날아와 작은 의자를 만들어낸다. 그 광경을 신기하게 바라보며 당신에게 묻는다.) 와, 혹시 마법사신가요? 아니면 마녀님이신가요? 저, 마법과는 연관이 없어서.. 엄청 신기하네요. 이런 식으로도 쓸 수 있구나. 생활이 많이 편하시겠어요. (당신을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바라보다, 수정을 녹여서 빚은 술이라는 말에 빤히 그것을 바라본다. 수정을 녹여서 만든 술?) 정말 신기하네요. 저, 이런거 엄청 좋아해요. 잘 마시겠습니다. (당신에게 잔을 들어올려보이고는, 부드럽게 웃는다. 잔 안에서는 안개가 흐른다. 꼭 이 안개를 마시는 기분이야. 입으로 술을 쭉, 길게 넘긴다. 입 안에서 서서히 알싸함과, 톡 쏘는 맛이 번져온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정말 맛있었다. 차 이외에 무언가를 입에 넣은건 얼마만일까. 이렇게 맛있는건 처음 먹어보는것같았다. 길게 마신 뒤에는 긴 숨을 뱉는다. 코로, 푸른잎 차를 마신 뒤와 흡사한 잔향이 올라온다. 목 안쪽부터 번져오는 따스함. 느릿하게 눈을 깜빡인다.) 정말 대단하네요.. 맵고, 톡쏘지만.. 전혀 불쾌하지 않아요. 오히려 좋은 자극이 되어주네요. (그리고 천천히 뺨이 붉어진다. 어느샌가 취기가 올라오는것같다.) 으음, 기분이 좋네요.. 괜찮으시면 제 선물도 받아주시겠어요? 술을 만드시는데에 도움이 될 지도 몰라요. (그리고는 당신에게, 소매 안쪽의 자그마한 주머니에서 정성스레 종이에 쌓인 찻잎을 건넨다. 신기하게도 붉은 빛이 감돌았다.) 저희 집 마당에서 자라는 아이들인데, 아직 이름은 없어요. 은은한 향이 나서 마셔보았더니, 꼭.. 깊은 새벽같은 맛이 나더라구요. 서늘한 밤공기가 감싸듯 목넘김이 좋고, 입에 머금으면 연한 단맛이 나는데, 음.. 뭐라고 설명을 해끅! (갑작스러운 딸꾹질에 놀란듯 당신을 바라본다.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것처럼 당황스런 얼굴이었다.) 죄송해요, 너무 오랜만에 마신 술이라서... (살짝은 풀린 눈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벌써부터 취한건지.)

>>574 레갈리스
(당신의 긴 이야기에 감동받은듯, 눈을 깜빡이며 당신을 바라보다가 빙긋 웃었다.) 네, 너무 마음에 들어요. 감사합니다. 바다의 신께서는 모든 생명을 사랑했군요... 아아, 소멸하셨다는게 아쉬워요. 모든 신들이 그분같았더라면 좋았을텐데. (잠시 침묵한다.) 그 물고기는 어떻게 되었나요? 여전히 다른 생명들을 사랑하며 지내고 있나요? 그들이 죄를 지었더라도?

>>575 바벨
와아. 바벨씨, 대단하네요. 싸움도 잘 하시고.. 언젠가 한번 보고싶네요. 으음, 그래도 실전같은 상황이면 마음이 아프니.. 나중에 꼭 연습하시는거 보여주세요. 아, 그리고 그것도 듣고싶어요. 모험은 재밌었나요? (부드럽게 웃으며 당신의 추억 얘기에 관심을 보였다.) 죄송해요오오오오.......(길게 떨어지며 연신 당신의 눈치를 살핀다. 체념한듯한 저 힘없는 미소때문에 죄책감이 느껴진다. 그러다, 당신이 마법을 사용해서 땅 위로 안전하게 착지하자 와, 하며 당신을 바라본다.) 아까워라. 죽을 수 있을줄 알았는데. (키득거리면서, 괜히 농담으로 당신의 기분을 풀어보려했다.) 으음, 그나저나 이렇게 멀리 온건 또 처음이네요. (주변은 끝모르게 높이 솟아있는 절벽과 돌무더기로 이루어진 산, 그리고 높은 나무들 뿐이었다. 말라 비틀어진 나무들, 거센 바람.) 으음, 그러고보니까 이제 어디로 가야할까요? 우선, 제일 높은 꼭대기로 올라가면.. 어라. (근처에서 마물 한마리가 우리를 노려본다. 돼지같은 생김새에 거대한 육체. 어디서 많이 본것같은데, 저 분을 뭐라고 부르더라. 그런데, 중요한건..) 음, 어쩐지 저분.. 화나신것같네요. 갑자기 하늘에서 말 그대로 뚝 떨어졌으니 그런거겠죠? 저희, 운이 없네요... 그래도 말로 잘 얘기해보면 어떻게 도망갈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곤 당신을 바라보았다.)

>>581 모로우
음, 그래도 어떻게 어떻게 살아가고 있네요. 못 살아가면 더 좋겠지만! (키득거리면서 당신에게 농담을 던져본다. 전혀 농담같진 않은게 우스운 포인트라고 생각하는걸까.) 귀족같다뇨.. 자꾸 그렇게 칭찬해주시면 저, 도망갈지도 몰라요? (해맑게 웃으면서 장난스레 얘기한다. 이렇게 칭찬을 들은건 또 얼마만이란 말인가.) 아우. (당신이 자신의 콧대에 약하게 손가락을 튕기자 소리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코에서 주륵, 붉은 선혈이 방울져 흐른다. 어라, 하고 소리내고는 손가락으로 슥슥 코를 닦아낸다.) 아! 신경쓰지 마세요. 제가 워낙 약해서.. 으, 사과도 하지 못하게 하시고. 나쁜 사람이셨네요. 드디어 정체를 간파한걸까요? (당신을 따라서 장난스레 얘기한다.) 돈이라, 당연하죠. 얼마정도면 될까요? 이정도면 괜찮을까요? (잠시 집 안으로 들어가서는, 오래되어보이는 와인을 꺼내온다. 낡아서 삭아진 유리병에 들어있는 와인엔 상표도 작게 붙어있었다. 글씨도 군데군데 번져 알아보기는 힘들었지만... 오르페우스라고 적혀있다.) 이거 엄청 비싸다고 하더라구요. 분명 왕국 하나를 살 수 있을정도라고 하던데, 이정도면 충분한 값일까요? (궁금하다는듯한 얼굴로 당신에게 묻는다. 보통이라면 비꼬는거겠지만, 그는 단순히 당신의 괴담에 대한 값으로 이정도면 충분한지 묻는것같았다. 이 술은 이제 구할수 없다고 들었다. 하지만, 자신은 그저 운이 좋게 길거리에 담긴 와인상자에서 동화 두개를 주고 이걸 샀을 뿐이었다. 아주 오래전이었다. 몇백년전이었더라. 천년단위던가? 그러니, 이 물건의 진가를 알아볼수 있는 사람에게 준다면, 자신은 그걸로 행복할 따름이었다.) 다행이네요. 그럼 제가 자주 대접해드릴게요, 종종 놀러오세요. 남는건 시간뿐이라서요. (부드럽게 웃으며 당신을 바라본다.) 음... 둘다 좋네요. 코냑을 넣어서는 처음 마셔보는데, 나쁘지 않아요. 왜 이름에 로열이 붙는지 알것같네요.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홍차가 좀 더 좋은것같지만요~ (어느샌가 뺨이 좀 발그레해졌다. 술에 약한건지, 취기가 도는것같았다.)

# 아니야 괜찮아~!!!! 완전즐거움!!!!!!

>>599 리카
(너는 또다시 자신은 마법소녀라고 대답한다. 같은 대답, 같은 미소. 그리고 똑같이, 텅 비어버린 눈.) 마법소녀는... (말을 잇지 못한다. 왜 그렇게 이타적이여야만 하냐는 대답에, 마법소녀니까라고 대답을 듣는다. 그렇구나. 마법소녀는 희생을 요구하는거구나. 네게 씌인 주박이구나. 내가 신이라는 이름 아래, 철창에 갇힌 새였던것처럼. 문득 신음한다. 머리를 스쳐지나가는 기억에 불쾌한듯 머리를 감싸쥔다. 내가 신이었다고? 눈을 깜빡거린다.

' 이바님. 좋은 아침입니다. '

그렇게 말하는 넌 누구야? 이름이 기억나지 않아. 목소리는 안개에 감싸인듯 울려퍼진다. 네 얼굴도 떠오르지 않아. 불쾌하다.) 리카. 너는 무엇으로 태어났어? 인간으로 태어난거야, 아니면 마법소녀로 태어난거야? 인간으로 태어났으면 인간의 삶을 살아도 돼. 마법소녀로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그게 요구하는 마법소녀의 기준에 부합할 필요는 없어. 우리는 모두 다 다르니까. 각자 개성이 있으니까. 그게 널 너답게 만들어주는거니까. 이타적이지 않아도 좋아. 그런 당연한 사실을 떠올려야해. 네게 묶여있는 사슬은 오로지 너만이 끊을수 있어.(그리고는 가만히 널 바라본다. 너는 눈을 천천히 내리깔며 속삭인다. 맞다고. 너는 내 손을 같이 힘을 주어 맞잡는다. 너 또한 그렇구나. 너도 죽으려고 했었구나. 아아. 가슴이 찢어진다. 숨을 쉬기가 어려울정도로 괴롭다. 또 다시 그때와 똑같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두려워하는 상황. 너는 슬퍼하고, 나는 아무것도 해주지 못한다. 이래서 관계를 피하려고 했는데. 두번다시 상처받지 않도록, 그 누구도 신경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래도 다시 도망칠수는 없어. 이토록 상처받은, 너를 내버려두고 도망칠수는 없어. 너는 내 말을 따라한다. 그래, 불멸자라면 당연한 것들이니까. 숨을 쉬고 심장이 뛰는것처럼 당연한 일. 긴 시간은 우리를 천천히 부식시켰다. 시간의 모래폭풍은 언제나 상처를 남긴다. 너는 시선을 들어 나를 바라본다.) 이젠 그럴수 없어. (조용하게 속삭인다. 그리고 너와 눈을 맞춘다.) 네가 먼저 죽지 않는 한.. 나는 이제 그럴수 없게 되었어. 너를 남겨두고 떠나지 않을거야, 상처받은 내 친구 리카. (너는 나를 토닥이며 묻는다. 그리고 내 가슴에 마법봉을 댄다. 정확한 심장 위치였다. 몇번이고 스스로를 저주하며 찔렀던 심장의 위치. 조용히 네 손을 맞잡아, 마법봉을 너의 심장에 가져다댄다.) 같이 죽자. 언젠가 이 저주에서 벗어날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거야. 인간은 언제나 방법을 찾아내왔으니까... 세계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점점 발전하고 있잖아. 먼 옛날을 떠올려봐. 나도 잘 기억나지 않지만.. 적어도, 기억나는 선에서, 세계는 많이 변했어. 예전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것들이 당연한 시대가 왔어. 그리고 우리가 지금 상상조차 할수 없는 죽음도, 언젠가... 저들이 밝혀내줄거야. 그들을 믿지 못한다면 우리 스스로를 믿으면 돼. 우리에게 남는건 시간뿐이니까. 그러니까, 반드시 방법을 찾아서.. 같이 죽자. 내게 채워진 족쇄도, 네게 채워진 족쇄도. 우리를 가둔 새장도, 전부 부수고.. 창공을 비행하는 새가 되는거야. 그곳에서 구름에 둘러쌓인채, 꿈꾸는 죽음을 맞이하는거야. (그리고는 느릿하게 눈을 감았다 뜬다. 네 눈에는 이제, 따듯하지만.. 슬픈 빛이 감돈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웃고있는 네가 미웠다. 가슴이 찢어지도록 아프기에. 천천히 손을 뻗어 네 입가에 손을 댄다. 네 입이 전부 감싸지도록.) 너를 위해서 살아줘, 리카. (어느덧 흐르는 눈물이 마르기 시작한다. 고요한 눈에는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결의가 담겨있었다. 붉어진 눈시울로 너를 마주바라본다.)

>>602 나하르
(당신의 말에 차분한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았다. 눈빛엔 슬픔이 어려있었다.) 나약한 부분을 덜어내고,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덜어내고... 자신을 깎아내고, 깎아내다보면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죠. 나하르씨께서 더 나은것이라고 생각하고, 쓸모있는것이라고 생각하는것들. 그게 과연 나하르씨 자신을 위한건가요? (시선을 천천히 내린다.) 무슨 말씀을 드리고 싶은거냐면... 아니라는거에요. 나하르씨, 자신을 사랑해주세요. 제가 그러지 못하는 만큼. 이미 우리는 망가졌어요. 거기에 채찍질을 한들.. 아무것도 달라지는건 없겠죠. 부스러진 자신의 마음마저 없애버리는거에요. (그리고는 천천히 당신을 올려다본다. 당신은 자리에서 일어나있었다.) 저는 신을 두려워하지 않아요. 인간을 위하고 있지도 않죠. 세계에 종말이 온다면, 그걸 막을 수 없는 저로써는 그저 받아들이겠죠. 저와 연관 없는 사람들의 죽음으로부터 도망치겠죠. ...인간은 죄를 거듭하는게 맞아요. 그러나 인간은 발전하죠. 자신의 죄를 뉘우칠줄 알고, 반성할줄 알고, 다른 이를 사랑으로 용서할줄 알죠. 얼마나 모순적이고 불완전한 존재인가요? 그렇지 않나요. (그리고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당신과 눈을 맞춘다.) 당신은 악이 아니에요, 나하르씨. 인간이 악이 아니듯. 그저.. 도망치고 있는것 뿐이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신을 용서할수 없을테니까. 나하르씨의 과거를 제가 지 못하지만.. 그만두세요. 더이상 죄를 짓지 마세요. 당신이 당신 스스로를 더이상 사랑할수 없게 되기 전에. 저처럼 말이죠. (잠시 입을 다문다. 당신은 한껏 비꼬는듯한 미소를 지으며, 내게 손가락을 들이댄다. 그리고는 당신의 말에, 천천히 당신의 손을 잡으려 손을 뻗었다.)

누구도, 누구의 위에 군림할수 없어요. 인간이 신의 위에 있지 않고, 신이 인간의 위에 있지 않듯. 하물며 어떻게 인간이 인간의 위에 군림할수 있나요. 죄악을 거듭하지 마세요. 나하르씨... (애처롭게 당신의 이름을 부른다.)

606 레인 (NkTL1YaICM)

2022-07-15 (불탄다..!) 02:58:06

>>561 리카
(리카의 이야기를 들었던 그것의 입에서 작게 웃음이 터져나왔다.
분명 흔치 않은 일, 하지만 그것은 상대방을 폄하하거나 무시하는 웃음이 아니었다.)
설마 그래서 믿음이 하나라고 한건 아니지~? 그런 뜻이건 아니건 이건 좀 안되겠네~
물론 '내가 타인을 믿어도 타인도 날 믿으리란 보장은 없다.' 라곤 하지만...
어느 한쪽은 사사로운 부분에서도 믿어 의심치 않는데 다른쪽은 그러거나 말거나라? 난 그런 일방적인거 안좋아해~
...네가 날 믿겠다면 난 그런 너를 믿어. 단지 그것뿐이야.
(그것은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리카에게 조목조목 짚어주었다.)
그렇네~ 슬슬 저녁 먹을 시간이기도 하고? 오늘은 뭐가 좋을까~
마침 파스타 이야기도 했었으니 그쪽이려나~?"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녀가 금방 분위기가 바뀌는만큼 금방 돌아온다는 것일까? 계속 가라앉은 그대로였다면 아마도 그것의 성격상 안절부절하는 상태가 되었을수도...)
음... 하지만 마법소녀도 결국 소녀인걸? 비록 주어진 운명이 악을 물리치는 거라곤 하지만 힘들때도 있잖니? 그럴땐 친구와 놀고, 맛있는것도 먹고 그러는 거지~
(라고 말은 해봤지만 불현듯 방금 전의 대화가 떠올랐다.
정말 이 마법소녀는 쉰적이 있었는가?
누가 뭐라 하건 세상은 돌고 돌았기에 어떤 에너지를 담은 매체가 사라지면 그만큼을 다른 누군가, 혹은 다수가 가져가게 되어있었다. 만물의 에너지는 항상 엔트로피가 높은쪽으로 기울게 되어있으니까,)
아, 그러고보니 나도 들은적 있는거 같아~ 살다보면 가끔 그런 이들이 나타난다고도 하거든~
네가 안고있는 친구도 어떻게 보면 그렇고 말야.
(인간의 기준에선 누가봐도 비정상적인 것, 인간성을 깨달은 외신에게도 마찬가지, 하지만 이미 익숙해지고도 남았을 단어...)
...그래. 나도 격려가 필요한 때는 있겠지...
(그런 단어, 개념을 알기 전까진 그런게 존재하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지금의 그것에겐, 없으면 허전해지게 되었다.)
그렇겠네~ 마법도 있고, 운명도 있으니까. 그 운명이 서로 만나 공명하게 된다면... 다시 만나는 때가 오겠지?
(마치 그런 말들에 반응하듯 마법봉이 잠깐 빛을 내었을까? 여전히 환하게 웃는 모습은 그것에게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었다.
과연, 이게 마법소녀라는 존재인 걸까?)
음~ 글쎄~¿ 사실 뭐든 다 좋지만... 요즘은 달콤한게 끌리는거 같아~

>>569 이바
역시 칭찬은 좀 부끄럽네~ 이거,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단 말야~?
그래도, 어떤 작품들에게서 무언가를 느낄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예술을 아는 사람이란 뜻 아닐까?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그림을 바라보는 그에게 그것 역시 차분하게 웃어보였다.)
오, 이 근처 출신이구나? 그럼 역시 나보단 잘 알겠네~
나도 그리 멀진 않은데... 사실 거리상으로 따질 수는 없어~ 언젠가는 엎드리면 코 닿을곳, 어떤때는 한참 가도 도무지 관문이 안보이는 곳이기도 하니까...
어떤 의미로는 마법같은 곳이려나...?
(스스로 말하고도 조금 찔리지만, 거짓말은 아니었다.
그것이 살던 곳에도 엄연히 마법은 존재하고 있으며, 본래 심연이란 것은 어디에도 있되 어디든 존재하진 않는 법이니까.)
그쪽도 잊어버린게 꽤 있나보네~ 나도 어떤면에선 마찬가지거든...
(가령 본질로 돌아가는 방법이라던가, 그나마 기억하는 거라곤 자신의 존재와 오로지 자신만 알고 있는 이야기들...)
뭐 어때~ 살다보면 진짜 이름이 아닌 경우로 살아가기도 하고~ 원래 이름이란 것도 그 존재에게 의미를 부여하는 것 뿐이니까~
(당장 자신도 그런 맥락으로 가지게 된 이름 아니던가, 그것은 씁쓸한 기색을 내비치지 않도록 조금 더 미소지었다.)
응? 선물?
(그것은 조금 당황했다. 동류의 이형신들은 물론이고, 생면부지의 인간들이 제물이랍시고 자신에게 이것저것 주었던 기억이야 있지만 '만난 것도 인연'이란 의미에서 받는 선물은 난해하기 그지없었다.)
그럼 약간 가보 같은거 아닐까...? 아무리 내가 주면 받는다 해도...
(겉으로 보아선 구의 형태를 지닌 오래된 예술품 같은 것, 하지만 본인은 예술과의 거리가 있다보니 좀 더 알아볼수 있는 이가 가지는게 나을 것이다. 라는 말을 얼추 이해할것 같으면서도 역시 조금은 조심스러워졌다.
게다가 그 조각상도 무언가를 알고 있는지 돌연 검게 물들어가니...)
얼레...? 이거 왜이런다니?

>>574 레갈리스
아무래도 어두운데에 익숙하니까~ 모험심도 좋지만 조금만 익숙하지 않아도 금방 넘어지니까 조심해야 한다구~¿
(어둠에 익숙하다는 것은 그것에겐 자기 자신을 소개하는 것과 같은 의미지만, 농담조로 던지며 웃어보였다.)
뭐... 사실 그런 부분도 있어서 가끔 장난치는 일도 있긴 해~ 아무도 없을거라 생각하는 곳에서 튀어나오는거, 은근히 재밌거든~
(어린 이형신들과 놀아줄 때의 추억이 잠깐 스쳤던 걸까, 그것은 조금 감성적인 표정이 되었다.
물론 그 아이들에게도 자신은 공포의 대상이었지만...)
음... 아무래도 편하고 그러다보니까 좋아는 하는 편이지?
그렇다고 밝은데를 싫어하는 것도 아니지만~
애초에 좀... 그냥 그럭저럭?
(자신이 어둠을 좋아했는가 곰곰히 곱씹어가며 생각해봐도 딱히 그런건 아니었다.
무엇보다 조금이라도 감정적인 상황이 될라치면 여지없이 내재된 공허로 인해 깔끔하게 리셋되었으니까,)

>>575 바벨
흐음... 그건 뭐 부정 못하겠네... 나도 가끔 단게 땡길 때가 있으니...
(물론 이 육체의 특징인진 모르겠지만, 그걸 감안해서도 그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아무튼 몰?루. 뭔가 머리 위에서 타는 냄새가 나긴 하지만 어쨌든 몰?루.
(빤히 자신을 바라보며 추궁하는듯한 그의 언행에도 그것은 더욱 노골적으로 시선을 옆으로 피한 채 특유의 모르는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글쎄~? 피와 살이라도 바쳐야 하나~¿
물론 농담이지만~
(도대체 언제부터 인신공양이 제물의 기준이 되었는지,
솔직히 말해서 가끔은 역겹게 느껴지기도 했다.
동물이고 인간이고, 넖은 범주에서 보면 다 거기서 거기니까.)
어쨌든 뭔가 엄청난 일이 있긴 했나보네...
아주 없지 않긴 해. 악한 본질이 드러난 신이라던가, 세월이 흐르면서 뒤틀려버린 신이라던가~
(어찌되었건 그의 주신 또한 처음부터 그러진 않았으리라 생각했다.)
아무튼 그부분은 몇번을 말해도 부족하다 이거야~
이제 와서 죄책감을 느낀다느니 조심한다느니 해도 의미는 없겠지만...
그나저나~ 이성적으로 생각해도 그정도야? 그건 다행이네~
사실 뭐... 부정형인만큼 마음대로 변할수 있긴 하지만~¿ 나도 딱 이정도가 움직이는데 편하고~
(그것이 이런 태도를 고수하는게 다른 평범한 외신들의 행동에 비하면 애교처럼 느껴지듯,
실제로 그것이 지금 하는 행동은 사실상 인간 앞에서 교언영색 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수준이었다.
신이,
그것도 인간계와는 본질이 다른 이계의 외신이,
그것도 심연 그 자체인 주신이 인간에게 이정도로 싹싹하게 구는걸 제 하위신이나 비서가 보면 어찌 생각할까,
하지만 그것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이것 또한 늘 있는 변덕이었으니까,)
이야~ 그걸 이제와서 느끼니까 죄책감이라던가 흑역사라던가 장난 아니더라고~
뭐... 다른 난폭한 신들은 그런걸 배덕감 삼으면서 희희낙락 보내고 있겠지만~
(남일 얘기하듯 말하지만 사실 어지간히도 신경쓰이는 부분이었다.
이런 사상도 그것에게 인간성이 있기에 그런 것일까?)
오~ 줄 없는 번지점프인가 뭔가도 할수 있는 건가~? 재밌을거 같네!
(단순히 그 외관에 대해 듣기만 해도 호기심이 절로 생기는 말이었을까, 거래라는 이유는 둘째치더라도 한번쯤은 가보고 싶은 곳일지도 모른다.)
뭐... 그렇긴 하겠다만...
(생각해보면 그런곳의 관리인이 그정도도 판단 못하리라 생각되진 않았다.
그와 동시에 어쨌든 그도 보통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엑... 그거 말야?
(이쪽의 신들과 역사, 마법에 대한 지식이 담겨있는 인피면구의 책,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었기에 그것은 질린듯 얼굴을 뒤로 뺐다.)
그걸 알고 있다는건 너도 그걸 함부로 열면 안된단걸 알테고... 남들한텐 어떨지 몰라도 일기장이랑 비슷한 개념인데... 생각해보면 모든 신화서적들이 다 그럴거고...
(한참을 생각에 잠겼던 그것은 다시 완연한 미소를 보이며 자신의 품 속에 손을 집어넣었다.
한창을 뒤적거리고나서야 보기만 해도 속이 울렁일것 같은 거친질감의 책이 한권 나왔을까?
그것은 그 책을 들고 제 눈높이에서 휘적여보였다.)
요컨데 말하자면 그거지? 내가 이걸 기증하는 대신 나는 그 도서관이라는 곳의 열람권한이 생긴단거?
여느 도서관에서 볼수 있는 방식이긴 하네~

>>577 마논
이야... 아무리 내가 좀 스파게티 괴물같다 해도 말이지~
(키득거리며 조롱하는 그녀에게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것은 천연덕스럽게 말을 이어나갔다.)
뭐, 그래~ 애초에 내가 말을 잘못하긴 했어. 그래서 오해가 생긴거 같으니 그건 미안하다 하고싶네~
지도받길 원한다, 보다 서로의 지식을 공유하고 싶다, 라고 하면 될까?
애초에 신들의 규율도 내가 원래 있던 곳이나 여기나 다 거기서 거기긴 할테고, 그걸 지키냐 마냐도 우리쪽처럼 신들 맘대로긴 하겠다만...
(팔을 든 그녀의 모습 뒤로 후광이 비쳐 생기는 그림자는 얼핏 십자가와 닮아있었다.
과연, 그런 느낌으로 신위를 증명하는 것일까? 그것은 흥미롭다는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인간들이 말하는 신성'이 무슨 의미인지 깨달을 듯 느껴졌다.)
난 내가 기만질을 하지 않았다던가 새디스틱하지 않다고 한적 없어~?
오히려 그런부분은 인정하는 바거든~ 네가 나를 얼추 짐작했듯이 말야.
내가 어떻게 내 본질... 우주의 사악한 일면, 눈먼 백치의 신, 혼돈의 옥좌에 앉아 부정을 읊조리는 자를 무시할수 있겠어?
왜 모든 것의 우위에 있는 창조주가 움직이지 않은 채 방관만 하는지...
왜 창조자인 주제에 창조물의 눈치를 보는지...
왜 아픔, 싸움, 전쟁, 나태, 허무, 인색, 위기, 투쟁, 기아, 오만, 음란, 갈등, 공포, 분노, 질투, 고통이 여전히 이 세상에 존재하는지...
왜 모든 것을 알고 고칠수 있으면서 손도 대지 않으려 하는 건지...
...내가 그 부정들을 아우르는 개념이기 때문이야.
모든 부정, 허무의 상징이자 그것을 흩뿌리는 존재니까.
네가 나를 질책하고 비난하고 무시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해~
(그녀의 일갈과 날카로운 시선에도 그것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 '신성'이나 '자비'를 외치는 자들에겐 당연한 행동이자 반응이라는 것도 질리도록 알고 있었다.
알고 있기에 그들과 대척점에 있다는 것도, 도저히 좁혀질래야 좁혀질 수가 없단 것도 알고 있었다.)
유감스러운점이 있다면 빛과 어둠은 절대 어느 하나만 존재할 수 없단 거야. 그러니까 내가 지금도 버젓이 살아있는 거고,
'나는 허무주의다.'라며 그 모든 것이 의미없다 해도 어차피 못고칠거 방관하느냐, 의미도 없는거 그냥 파괴하느냐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지.
너도 알다시피... 신은 하나가 아니잖아? 그럼 거기서 또 신성을 가르려 할거야.
그럼 그 중에서 빛이 되지 못한 교리는 어둠(악)으로 치부되어 신성을 인정받지 못할 거고, 그들에게도 똑같이 신의 심판이 내려질 거야.
그 과정을 거쳐야 결국에 남는건 어느 누구도 범접할수 없는 휘광이 될테니까,
지고왕이자 태양신이라 불리던 광명의 신루 라바다이 그러했듯이...
(긴 말을 끝으로 살며시 눈을 감은 그것은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뭐... 너무 내 말만 한거 같아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그쪽의 의견을 듣고 싶어지네.
인간으로 따지면 양극의 파벌이 맞붙는 셈이니 말다툼하기 딱 좋은 주제이긴 하지만... 어쩌겠니? 그게 너라는 존재고, 이게 나라는 존재인걸.
게다가 난, 이런 논쟁도 좋아하니까? 개차반도 굴러봐야 비로소 알지 않겠어?
(그리고선 한쪽 눈을 떠 그녀를 주시했다.)
아까도 그렇고... 지금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이 세상에 대해서 허울뿐인 세상따위 부수는게 낫다던가, 부질없는 차원구조물이라던가 한다면, 이곳을 부수고나면 넌 뭘 할건데? 또 다른 세계선으로 가려나?
네가 모든 세계선에서 날 비웃겠다 했듯?
그리고, 왜 굳이 '절반'이야? 거기에 무슨 의미라도?
(요컨데 말하자면, 그것이 자신의 일대기를 얼추 읊었듯 상대의 일대기도 알고 싶다는 의미였다.)
아, 그리고... 아까부터 그렇게 신의 위엄에 대해 일장연설을 하던데, 목은 안말라?
(이건 순전히 개인적인 의문이었다.)
아무리 신의 사자라도 이곳에 몸이 묶여있는 이상 생리적인 욕구는 채워야 할거 아냐?
신의 은총을 받는 불사자니까 그딴 '하등한 미물들의 유흥거리' 같은건 필요 없다느니 그런 아쉬운 말은 하지 말기~
외신인 나도 여기서 매일같이 테이스티 로드 찾아다니는 실정이라고~
미안한 마음을 담아서 식대비는 내가 낼테니까~
(정말 엉뚱하기 그지 없을 정도로 대화의 주제가 왔다갔다 하고 있었다.
따지고보면 추상예술에 대한 갑론을박을 하다 이지경까지 왔으니 뜬금없이 딴말을 하는 것도 아닌 셈이지만,)

>>581 모로우
오, 그것 또한 좋은 의견이야! 역시 지식이 있는 사람은 남다른걸??
(그의 품평과 해석에 대해 귀를 기울이던 그것은 한층 더 확장되는 스토리텔링에 관심이 쏠렸는지 갈래머리에서 빼꼼 튀어나왔던 잔머리가 일제히 세워지며 부르르 떨리다가 언제 그랬냐는듯 다시 가라앉았다.)
그... 지금 뭔가 되게 뒤에서 샤라방방한 느낌이 나는거 같은데... 뭐, 멋져보이니까 상관 없나! 나 역시 이쪽에 진심인 사람을 만나서 다행이야~
(아마도 가극에 심취한 인물이었다면 지금쯤 뒤에서 바구니를 들고 있는 시동들이 일제히 꽃을 흩뿌렸을 것이다.)
정상인이라... 뭐, 앞에서 말한 그 시대를 이끄는 자들이 괴짜라면 얼추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네.
글쎄? 그 괴짜들을 능가하는 괴짜가 되거나, 그 괴짜가 더 기발하고 참신한 바보짓을 할수 있도록 상황을 만들어주는 것?
(결국 세상사는 돌고 도는 것이었다.
아침이 가면 밤이 오고, 전쟁이 끝나면 평화가 오며, 오늘의 바보와 내일의 바보는 다를 수 있었다.)
그런가? 언변력이나 재치가 뭔가 남달라서 최소한 어디 학회장 정도는 하고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아니면 길드마스터라던가, 아니면 어딘가의 구역의 소통하기 좋아하는 영주라던가 말이지...
(물론 살면서 재밌는 것을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듯 하다라는 말엔 어디선가 날아온 흉탄에 맞은 기분이 들었었다.
그도 그럴게 심연은 너무 재미가 없었으니까,
아무리 우주에서 떠다니는 마음없는 이형신들이 매일같이 기분좋게 만들어주려 노력해도 그것은 끊임없이 기아와 갈증을 호소하고 있었다.)
얼핏 보면 맞는 말이긴 하네~ 그나저나 나한테 어울리는 향? 뭔가 조향사 직업도 가지고 있나봐? 이 세상도 직업 하나로는 벌어먹기 힘든가보네... 아니면 그냥 취미?
(의문을 표하듯 빤히 그를 바라보다가 이쪽으로 시선을 마주치던 그가 불현듯 생각이 났는지 손뼉을 치며 향을 추천해주자 그것은 조금 머쓱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둘 중 하나라면 꿀쪽이 더 끌리긴 하네~
개인적인 취향으론 상큼하고 가벼운 건 그다지 안받다보니...
(어쩌면 그래서 더 나른하고 가라앉은, 어두운 본질이 드러나는 것이겠지만...)
누가 아니래~ 진짜 막말로 갑자기 현자타임 온거 같다니까?
예전엔 뭐 공포의 어머니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런거 다~ 부질없어~
아니, 어떻게 신 이름이 로어냐고~ 킹받네 진짜~
(누가 봐도 극대노할 만큼의 단어선정이었지만 정작 말하는 그것의 목소리 톤은 체념 그 자체로 담백하기 그지없었다.)

>>602 나하르
흐음... 그건 좀 역설적이네... 근데 어떻게 보면 맞는 말이기도 하고...
이게 참 그렇단 말야? 길드의 마스터가 될 정도면 충분히 그런 녀석들을 처단하고도 남을 실력이 있겠지만 그러지 않고 한곳에 정박해 다른 용사들을 모으고 있으니, 이것 또한 모순이고... 으음...
...나? 그러고보니 내가 뭐 하려고 왔더라...
아! 인간들이 어떻게 살아가나 살펴보려고 왔지~
하등 상관 없는 외신인 주제에 왜 인간들을 걱정하나~ 싶겠지만...
이게 또~ 알지? 어른의 사정 같은거... 게다가 엄청 옛날에 신세를 좀 진 인간이 있어서 자꾸만 중간계가 눈에 밟힌단 말야~
(이젠 진정된 그녀의 목소리는 어쩐지 초탈한것 같이 느껴졌기에, 그것은 조금 신기하다는 생각을 품고서 나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물론 그 '엄청 옛날'이라는 것도 이젠 언제였는가 기억이 흐릿했지만...)
좀 우울하지만, 그것도 맞는 말이야... 이 세상에 알려진 악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니까.
역사를 반복하면서, 그들의 흥망성쇠를 바라보면 늘 하나의 결론에 닿아있었어.
원래도 모든 필멸적인 것들은 노쇠하게 되어있지만 그것과 동시에 인간은 그중에서 명암이 가장 뚜렷하기도 해.
그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정의를 내세워 그에 반하는 이들을 악으로 몰지. 그리고 그게 처단되면 자신의 정의를 입증하는 거야.
하지만 그게 진짜 정의인지 누가 알겠어? 역사는 승자의 손을 들어주는데 말야.
(얼마 안가 주변의 잡음이 서서히 들려오지 않았을까?
고요함 그 자체에 그것은 예전생각이 나 조금은 멋쩍었지만 아마도 상대가 좀 더 집중하고 싶거나 진중한 이야기를 하고 싶겠거니 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광기야 그렇다 쳐도 감정마저 검을 휘두르기 위해서 소모하다니, 그럼 살의밖에 남지 않았단게 무슨 말인지 알거 같네...
(요컨데 말하자면 오로지 악을 벨 목적으로 벼려진 칼날이나 다름없이 느껴졌다. 그렇다면 더더욱 그것에게 적개심을 품었던 이유를 알 수 있었을까?)
맞아. 난 이곳의 존재가 아니지~ 흔히들 외신이라 부르는 우주적 존재. 법칙과 관념, 도덕과 미덕에 반하는 비인간적인 우주.
세상의 악이라 불리는 것들의 근원, 모든 부정된 것들, 근본적인 혼란이자 형태 없는 최후의 황폐함,
간단히 말해서 세상을 빛과 어둠으로 양분한다면 후자인 경우지.
사실 네가 날 당장 죽이려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으니까~


#헉헉, 다들 너무 늦어서 내가 미안하다!!!!!!!!!!

607 바벨 (974sQYjZMw)

2022-07-15 (불탄다..!) 03:00:48

>>576 헤르베라
반쯤은 취미이긴 하지만 말이야- (취미더라도 상인은 상인인가. 혼자 의문을 가질 뿐 말은 꺼내지 않았다. 당신이 유쾌하게 웃음을 터트리는 것을 보고는 그 역시 가볍게 웃음을 흘리며) 별거 아니라고 하지만 이미 재료부터가 특별하군. 거기에 맛이며 향이며... 할 수만 있다면 병 가득히 담아가고 싶을 정도야. 꽤 많은 곳을 돌아다녔지만 이만한 술은 처음일 정도니. (아까와는 조금 달라진 술. 이번에도 술이 또 달라진 건가?) 그리고 이정도 맛의 술을 대체 몇종류나 가지고 있는 건지. 그 어떤 사치도 이것보단 덜하겠어. (과연. 당신이 별거 아니라고 할 만 했다. 이런 술을 몇종류고 가지고 있으면 별 것 아니라고 할 만도 했다.) 이건 마법인가? (당신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통이 절로 움직이고 의자가 갑자기 나타나는 것. 아무리 생각해도 마법이 아니면 설명이 어렵다.) 아무래도 좋겠지. 그보다도 정말 방랑상인에 맞는 의자야. 고급 의자보다도 이런 의자가 나에게는 더 편해. (싸구려 술집에나 어울릴 법한 의자. 견습 사제 시절이 떠올라 괜시리 희미하게 미소지었다.) 하하! 술 떨어질 걱정은 없어보이네. 늘어진 술통들이 빨리 마셔달라고 하는 것 같아. 하지만 나도 받기만 해선 안 되겠지. (그 역시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낸다. 증류주 종류로 보이는 그것은 마치 물처럼 색깔이 투명했다. 보드카 종류인걸까.) 어떤 맛좋은 술도 당신이 꺼낸 술 앞에서는 빛을 바랠 뿐이겠지. 그래서 나는 당신에게 좀 더 원초적인 술을 맛보여주고 싶었어. 당신의 술들과는 다른 면에서 최고인 술. (당신이 따라준 잔을 입에 대고 기울이며, 동시에 술병을 탁자 위에 올려두고 앞으로 밀었다.) 크핫..! 그래, 스피리터스라고 들어는 봤는지 모르겠네. (술의 맛도, 상황도, 유쾌할 뿐이다. 그렇기에 호탕한 웃음이 터져나왔다.)

>>577 마논
신보다 뛰어난 인간은 있어. 그리고 꽤 많지. 예를 들면 성격적인 면이라거나. (가증스러운 웃음에 피식 웃음을 내뱉었다. 물론 그 역시 딱 한번만 보긴 했다만.) 아서라. 여기에서 좀 더 채찍질하면 일깨워지는게 아니라 망가질 거야. (물론 독설 좀 듣는다고 망가질 일이 있나. 단순한 농담이자 엄살이다.) 야...이... (보란듯이 잔을 한번에 비우는 것을 바라보며 감탄을 흘리다가도, 당신이 병 세개를 한 잔에 모두 부어버리자 그의 표정이 살짝 일그러졌다.) ...네에네에. 제게 거부권이 있겠습니까. (당신이 채워놓은 잔을 고통스럽게 바라보며 마시려다가. 당신이 부르자 잠시 멈칫했다. 적막도 그렇고 당신의 어투도, 그가 알던 것과는 조금 달랐다.) 고향이 궁금하다고? 네가? (의아하다는 듯한 시선. 하지만 당신의 눈을 보면 당신은 진심인 듯 했다. 잠시 고민하듯 음- 소리를 내던 그는 잔을 든 채로 의자를 옆으로 돌려 당신을 바라본다. 술잔을 든 팔을 테이블 위에 걸치고는) 내 고향은... 아름다운 도시였지. 지금도 아름답지만 옛날에는 더 그랬어. 배가 출항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의 소리, 장사하는 사람들과 흥정하는 사람들의 소리, 아이들이 뛰어노는 소리, 어른들이 배를 타며 부르던 노랫소리... (말을 멈추고는 잠시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당신이 아까 그를 발견했을 때 부르던 노래다.) ...난 그때 견습사제였다. 신을 모시는 몸. 거기엔 여러 제약이 있었지. 예를 들면 연애 금지라던가- 하지만 그 와중에도 즐거운 건 있었지. 같은 동기들과 교회의 담을 넘어 바다에서 수영을 하거나, 가끔은 사람들에게 성경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주며 돈을 받고. 어쩔 때는 항구에서 잡일을 도와주기도 했어. 돈을 벌면 언제나 주점으로 달려가서 싸구려 에일을 시켰다. (제 손에 담긴 술을 벌컥 들이킨다. 세병이나 섞였음에도 표정 한번 바뀌지 않고 비워버린다.) 후우. 그땐 이렇게 많이 마시진 못했어. 우리가 가진 돈으로는 가장 싼 에일 한병, 그리고 옥수수를 튀겨서 크게 부풀린 과자. 가끔 우리와 같은 아이들이 해변에서 모아와 헐값에 판 봉골레로 만든 간단한 파스타... 하지만 그걸로 충분했다. 그 때는 다같이 나눠먹었음에도, 술이 부족하거나 음식이 부족하지도 않았고, 웃음이 끊이질 않았어. (그립다는 듯 중얼거린 그는 씁쓸한 미소로 당신을 바라본다.) 하지만 이젠 전부 사라졌지. 내 신앙도, 친구들도, 교회도, 내 삶조차. 무엇하나 남지 않았어. 내 고향만이 풍경을 유지한 채 남아있을 뿐. (그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당신의 잔에 술을 가득 따라주며) 마논. 너도 고향이 있나? (지나가듯, 그렇게 묻는다.)

#길...다... 계속 이어나가는 쪽으로 해요! 대신 너무 길다 싶으면 적당히 잘라서 이어주셔도 됩니다..!

>>581 모로우
...글쎄다. 있으면 좋겠네. (뼈가 느껴지는 말이었다. 당신이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힘없이 웃는 것을 보면..) 감옥 벽에 새기려면 잉크가 필요하겠지. 내가 빌려줄까? 감옥에 전달하려면 꽤 어렵겠지만. (말도 안 되는 농담이지만 그는 웃긴지 키득거렸다.) 흠. 그거 틀린 말은 아니네. 하지만 그렇다면 나도 방법이 있지. 내가 못 달리면 네 발을 묶어버리면 되는 거 아닐까? (당신의 다리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요컨데 내가 못 달리니 너도 못 달리게 만든다는 발상이다.) 글쎄. 남들보다 조금 잘 마시는 편이지. (이번에도 또 거짓말을 했다. 악마에게 수시로 거짓말을 하는 인간이라.) 안주는 술마시다 죽을까봐 걱정하는 겁쟁이 필멸자들이나 먹는 거고. 우리같은 불멸자는 그런거 안 먹어도 된다. 자, 마시자고. (숨쉬듯이 거짓말이다. 그는 당신이 쉴 틈이 없도록 바로 잔에 술을 붓고는 건배하자는 듯 잔을 내민다.)

>>590 리겔
(당신의 반응을 보며 그는 싱글벙글 웃을 뿐이었다. 아무래도 정답인 듯 했으니까. 당신의 그 혀 차는 소리가, 그의 추측에 신뢰성을 더해주었다.) 시간이 지난다고 변하면 그게 장수종인가. 우리와는 달리 지금의 장수종들은 우리의 후손의 입장에서 봐도 장수종의 대표겠지. 그들은 불변하진 않아도 그 변화의 속도가 느리니까. (당신이 보고있지 않더라도 잘만 대답했다. 붙임성이 좋은 건지.) 꽤나 다양해. 곰도 있고, 듣기로는 늑대나 사자, 개도 존재하긴 한다던데. 내가 만난게 그 둘일 뿐이야. 마법사와 전사 콤비였거든. (같은 수인끼리 파티를 맺은 경우였다. 상대하기 까다로웠지. 돌이켜 생각해보면 두번 상대하기는 싫었다.) 관심이 있지. 있을 수밖에 없어. (큭. 그는 웃음을 흘렸다. 무심코 한 행동이었다.)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이들은 쉽게 만날 수 있는게 아니니까?

>>591 스텔라타
...네 행동에도 큰 변화가 없는 것. 그게 한심하지 않은 것이지. (힘없이 웃음짓고는) 타인과 닿을 때마다 크게 반응하는 건, 너무 가벼운 사람같으니까. (당신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덧붙였다. 정확한지는 그조차도 잘 몰랐지만.) 그래. 불멸은 신과 달라. 신은 운명을 비틀 정도의 힘을 가졌지만, 불멸은 죽지만 않을 뿐 필멸과 마찬가지로 운명에 휩쓸리지. (제가 아는 신은 운명의 틈에 자신의 말을 끼워넣어 원하는대로 흐름을 바꾸었다. 그게 가능한 건 신과, 그 힘을 빌린 이들 뿐이겠지.) ...글쎄다. 나도 신은 아니라서. 하지만... 어째서인지 내가 만난 신도 행복해보이진 않았어. (그러고보니 어째서였을까. 그는 자신의 신의 얼굴을 떠올린다. 슬퍼보였는데.) 글쎄. 넌 어떻게 생각하지? 네가 만약 불멸로 태어났다면, 순환이 슬펐을까? (당신의 의견이 궁금해졌는지 그는 갑작스레 질문을 당신에게 돌렸다.)

>>596 레갈리스
많이, 그리운가보네. 하긴. 태양과도 같은 사람. 신에 비견되는 사람이라면, 떠났을 때 그리움도 크겠지. (당신에게 손수건을 건네준다. 눈가를 닦으라는 것일까.) 바보같은 사람이네 당신. 그런 사랑은 언젠가 당신의 마음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길 거야. (악담이 아니었다. 순수한 감상이었다. 당신의 그 아가페는 분명 고귀한 것이지만, 동시에 바보같은 것이기도 했다.) 그이는 어떻게 되었나? (더이상 볼 수 없다는 듯한 당신의 반응을 보면 쉬이 짐작이 가긴 했다.) 난 네 이야기도 재미있어서 좋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있냐는 질문에 잠시 무표정하니 고민하다) 있었...다. 이젠 아니지만. (한숨 푹 쉬었다.)

>>599 리카
네가, 내 친구가 원하는 것이 곧 내가 원하는 것이니까. 고맙다고 할 필요는 없어. (마땅히 해야 할 것이었던가. 당신이 새끼손가락을 내밀자 거기에 손가락을 걸고는 싱긋 웃었다.) ...괜찮다면 다행이지만. (아직 불안한지, 당신과는 달리 그의 눈빛에 걱정 서려있다.) 마음은 너무 고맙지만... 내가 힘들다고 해서 리카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일이 아니라서. 아니, 받을 수는 있는데 받고싶지 않은 쪽에 가깝지... (제 친구에게 '내가 쑥맥이라 고민이야'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적어도 그는 그런 뻔뻔함은 갖추지 못했다.) 고맙긴. 나야말로 그동안 아무일 없어줘서 고마워. 이제 약속도 지켰으니 당분간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으려나. 적어도 저번처럼 서둘러 갈 필요는 없을 거야. (저번에는 시간이 많이 촉박했지만 지금은 휴가 차원에서 온 것이기도 했고, 시간은 널럴했다.) 아. 말 안 해줬구나. 응. 내가 저번에 말했던 고향이 바로 여기. 아름다운 도시지? (주변 두리번거리는 당신의 모습을 보고 쿡쿡 웃음 터트렸다. 도시를 소개하듯 팔을 살짝만 벌려 도시를 칭찬하고는) ...그래. 취한걸로 하자. 그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어. (체념한듯 한숨쉬었다. 도무지 좋은 생각이 나지 않는지 머리를 살짝 긁적이다가 손을 떨구었다. 그러면 안 됐는데.) ....어? 어어??? (떨궈진 손이 당신에게 붙잡힌다. 더 큰 충격. 지금까진 가벼운 터치였다면 지금은 손을 잡는 행위다. 의미부여를 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 면역 없는 그에게 있어 이 상황은 너무나 버거웠다.) 리...카. 이 손은 놔도 괜찮으니까... 응? (당신을 따라 사박사박 모래 위를 걷는다. 하지만 붙잡힌 손 때문에 모래를 신경쓸 겨를이 없다. 아까보다도 한층 더 빨개진 귀하며, 얼굴도 살짝 상기되었고. 당신이 잡은 손을 바라보며 곤란한 듯 말했지만 놓아달라고 직접적으로는 말하지 못했다. 당신이 상처받을까봐. 그저 안절부절 못하며 당신을 얌전히 따라 걸었다.)

608 이바 (TNvVvICWjY)

2022-07-15 (불탄다..!) 04:04:19

>>606 레인
그런가요? (부드럽게 웃었다.) 저도 칭찬은 적응이 안되긴 하더라구요.. 너무 부끄러워서. 그럴까요? 예술은 저랑 안 어울리는것같았는데.. 예술을 안다라. 신기하네요, 그런 말은 처음들어요. (부드러이 당신을 바라보며 웃었다.) 와아... 신기하네요. 마법같은곳이라. 저도 그런곳에 가보고싶네요. 그래도 저는 길을 자주 잃어서, 분명 말씀하신대로 한참 가도 관문이 보이지 않을거에요. (장난스럽게 얘기했다.) 네, 그렇죠.. 고맙습니다. 저는 이 이름을 좋아하거든요. (가만히 자신의 손목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당신이 당황스러워하는것같자, 눈을 깜빡였다.) 음, 그래도.. 괜찮아요. 저는 선물 받았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거든요. 분명 이걸 제게 주신분도, 이렇게 또 다시 누군가에게 선물이 될 수 있어서 기뻐하실거에요. ..이젠 그분이 누군지도, 어떻게 생각하실지도 잘 모르겠지만요. (그러다가 이상한듯 조각상을 자신쪽으로 가까이했다.) 음, 이상하네요. 분명 이런적이 없었던것같은데.. 아무래도 오래돼서 고장난게 아닐까요? 뭔가, 그 사람과 어울리는 색깔을 표현하는 기능이 있다던가? (가만히 그것을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곧 다시 당신에게 건네었다. 어느새 당신과 조각상이 가까워지자, 조각상은 곧 검게 물들었다. 그것이 전부인 일이었다.)

609 레인 (NkTL1YaICM)

2022-07-15 (불탄다..!) 04:43:14

>>603 세투스
뭐, 나도 기왕이면 평범하지 않은게 좋아~ 그편이 더 매력적인걸?
(그때서야 상대방이 몸을 돌려 지면에 착지했을까?
솔직히 요즘은 너무 개성적인 인물들이 많다보니 오히려 평범한 인물이 매력적이라곤 하나...
그것에겐 자신의 호기심이 그쪽을 향한다면 그게 곧 매력적임이 되었다.)
아... 아직 밥 안먹은 거야?? 그럼 뭔가 먹으러 갈래?? 그러잖아도 난 항상 이 근방 테이스티 로드를 쭉 둘러보거든~ 항상 먹고싶은게 많다보니까~
(태생이 굶주려있는 그것에게는 포만감이라는 것이 없었다.
이 세계의 지식이 지금도 끝없이 생겨나듯, 어차피 대화하는 이도 배가 고픈듯 싶었으니 식사를 제안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오오... 이게 바로 그 물아일체인가 뭔가 하는건가... 대단한데?
(무중력에 익숙해지려면 나 자신이 무중력이 되어야 한다.
지극히 당연한 말이면서도 '본질' 그 자체였기에 그것은 그 말에 더욱 매료되었다.)
어...? 나...? 뭐... 상관은 없지만?
(마드모아젤이라니, 확실히 그것의 몸은 그리 불리는게 당연하겠지만 그 안에 있는 본질이 잠깐 혼선을 주었다.
일단 자신도 부정형 존재, 부유하는 것은 당연했지만...
인간의 형태를 입고서 부유하는건, 그것도 뒤집어지는 것은 분명 예삿일이 아니었기에 호기심차원에서도 그의 손을 잡아보기로 했다.)

610 리겔 (wiuyMf2xJ.)

2022-07-15 (불탄다..!) 04:45:10

>>594 테이얀
2주 정도면 짧은 거리지. 아, 나한테만 해당되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여우가 냉랭하게 웃었다. 알려준 마을은 자신의 동족이 살았던 곳. 희미한 옛날에 젖도 떼지못한 새끼와 함께 한 여우를 쫒아냈던 곳. 고향이라고 부를 수는 있으나 고향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은 곳이다. 여우는 당신의 말을 들었다. 아니 정확히는 그 한쌍의 귀가 움직이는 걸로 듣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가게 된다면 그들에게 `붉은 여우`가 안부를 묻는다고 전해주겠어? 안내해줬는데 이정도는 부탁해도 되겠지? (냉기가 사라진 여우의 웃음이 묘하게 바뀌었지만 곧 무심한 얼굴이 되었다.) 몰라. 내가 아는 그들은 독촉이 없다고 했거든. 나도 들은 것 뿐이지만.

>>599 리카
( 무감정한 표정도 상관 없었다. 어차피 무감정도, 무관심도 익숙했으니까. 지금은 그것보다도 중요한 일이 있었으니까. 그래도, 여우 귀가 까딱까딱 움직이는 것이 보인다. 안심했다. 고마웠다. ) .......어..? ( 다 설명을 하고 난 뒤에야 마음이 놓였는지, 새끼 여우들이 남기고 간 잔불이 눈에 들어온다. 불? 불. 불. 떠오른다? 떠오르지 않았다. 기억나지 않아. 뭐지? 저 불은.... ) ( 빛이 죽은 멍한 얼굴이 잔불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 리겔이 바라보는 시선조차 느끼지 못하다, 리겔이 말하자 뒤늦게 퍼뜩 정신을 차린다. ) 아-아- 응! 알았어! ( 허둥지둥 리겔을 따라간다. )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계속 찾아다녔는데 도저히 보이지 않아서.... ( 걱정? 불안? 두려움? 웃는 얼굴에는 어떤 감정이 보였을까. ) 아까 그 아기 여우들은.... 너의 불꽃이야

(여우는 당신을 바라볼 뿐이었다. 충분히 재촉해도 될 상황이었지만 재촉하지 않는다. 그저 당신이 움직이기만을 기다릴 뿐이었다. 겨우 당신이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뒤를 쫒아오자 여우는 앞장서서 걸음을 옮겼다. 높은 나무들이 빡빡하게 들어찬 숲은 걷는 것만으로도 지칠 수 있었지만 여우가 안내하는 방향들을 따라 걷다보면 희미하게 지나다닌 흔적이 보일 것이다.) (말없이 묵묵히 걷던 여우가 당신의 말에 그제서야 정면을 보던 시선을 흘끗 돌렸다.) 됐어. (짤막한 대답과 함께 여우는 고개를 느릿히 끄덕였다.) 그래. 내 불꽃으로 만들어낸 것들이지. 네가 찾고자하는 걸 잊지 말고.

>>607 바벨
그건 그렇겠군. 관심이 없어서. (장수종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을 뿐 직접적으로 마주한 적은 없었다. 기껏해야 엘프 정도였나. 아니었나. 희미하게 남아있는 기억의 파편을 들여다볼 의욕은 없었다. 어차피 그들도 언젠가는 죽을테니까.) (여우는 붙임성 좋게도 계속해서 이야기를 쭉쭉 이어나가는 당신을 가만히 바라본다. 감정이 묻어나지 않는 노란빛의 눈동자가 당신을 응시했다가 의미없이 깜빡여진다. 분명 다른 수인들에게는 흥미가 동할 이야기였지만 여우는 그런 호기심조차 닳아버려 없어진지 오래였다. 무의미했다.) 내가 불멸자를 잡으러 온 녀석이면 어쩌려고 그렇게 쉽게 말하는 건지 모르겠네. 여우는 함부로 믿는 게 아니야. (처음으로 여우가 이죽이며 웃었다.)

#놓친게 있다면 주저말고 말씀해주세요~~~!

611 리겔 (wiuyMf2xJ.)

2022-07-15 (불탄다..!) 04:48:18

>>599 리카
(여우는 당신을 바라볼 뿐이었다. 충분히 재촉해도 될 상황이었지만 재촉하지 않는다. 그저 당신이 움직이기만을 기다릴 뿐이었다. 겨우 당신이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뒤를 쫒아오자 여우는 앞장서서 걸음을 옮겼다. 높은 나무들이 빡빡하게 들어찬 숲은 걷는 것만으로도 지칠 수 있었지만 여우가 안내하는 방향들을 따라 걷다보면 희미하게 지나다닌 흔적이 보일 것이다.) (말없이 묵묵히 걷던 여우가 당신의 말에 그제서야 정면을 보던 시선을 흘끗 돌렸다.) 됐어. (짤막한 대답과 함께 여우는 고개를 느릿히 끄덕였다.) 그래. 내 불꽃으로 만들어낸 것들이지. 네가 찾고자하는 걸 잊지 말고.

#(실수하는 바람에 재업)
#죄송합니다!!!!

612 헤르베라 (iBRzOQ3PgM)

2022-07-15 (불탄다..!) 06:43:12

>>605 이바
오호라. 그거 참 일리 있군! 그게 말일세, 가끔 재료를 구하러 나가야 하는데 출구를 못 찾을 때가 종종 있지 뭔가. 온 숲을 돌아도 나가질 못 한단 말이네. 내가 이 숲에 한두해 산 것도 아닌데! 것 참, 그대 말을 듣고나니 이제야 납득이 가는구만! 그대의 고견에 내 감사를 표하지! (농담에 농담을 듣기 좋게 주고 받는다. 농담일 뿐이지만, 그녀는 그의 말에 짐짓 큰 깨달음을 얻은 것처럼 과장스러우나 우아하게 허리를 숙였다. 잔을 든 손으로 옷자락 쥐는 시늉을, 병 든 손으로 가슴께를 짚는 시늉을 한다. 다소 무방비한 옷은 움직일 때마다 가차없이 살랑거리는데 반해 얼굴을 가린 베일은 그대로 굳은 것처럼 기울어지지도, 흔들리지도 않는다. 고개를 숙였다 들어도 마찬가지다.) 많이 가졌음에도 내어주지 않는 이는 스스로가 많이 가졌다 여기지 않기 때문이라네. 가져도 가져도 부족하니 타자에게 나눠줄 여유 따윈 없는게지. 내게 이 술들은 남아도는 것이니 누구에게 준들 아깝지 않은게야. 나보다 더 맛있게 마셔준다면 전부를 내주어도 아깝지 않지. 그럼! (재잘재잘 떠들던 그녀는 그녀가 불러낸 의자를 보고 신기해하는 그를 보고 또 웃었다.) 마법이 신기하다니, 그대가 할 말은 아닌 듯 하네만! 그런 말을 하는 그대가 더 신기할세! 그대 정도의 이가 마법이 신기하다니! (끊이지 않는 웃음소리 사이로 병이 열리고 잔에 술이 채워진다. 그녀는 그가 잔을 받고 하는 말에 키들거렸다. 베일 너머 선명히 웃음 짓는 입가를 하고서 입에 술잔을 대는 그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마신 뒤의 감상에 몹시 흡족해함은 당연했다.) 그렇지. 맛있지? 그런데 그대한테는 자극이 강했나보아. 제법 귀여운 소릴 내는구만! (아하하! 그녀는 그의 딸꾹질이며 당황하는 모습조차도 즐거워 웃었다.) 오, 아니 뭘 그런 걸 꺼내는가. 허나 주는 걸 사양하는 건 그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겠지. 그러니 감사히 받겠네. (그녀는 직접 손을 뻗어서 그가 내민 찻잎을 받아들었다. 한 손에 들고 종이 위로 입김을 훅 불자 종이포장이 벌어지며 찻잎을 드러낸다. 손수 기르고 손질했음이 보이는 찻잎에 호오, 짧게 감탄한다. 찻잎 하나라도 흘릴새라 다시 종이를 덮어 잘 감싸고 그를 향해 고개를 돌린다. 고작 한 잔에 눈이 풀린 그를 보고 그녀는 찻잎 든 손을 그대로 오므려 허리를 짚었다. 다른 손에 든 술잔을 까딱이며 말한다.) 죄송할거 없네. 그대가 술이 오랜만인 것도 있겠지만, 여기 들어간 수정은 광산 중에서도 거칠기로 소문난 곳에서 캔 것이라 까칠해서 다루기 어려운 녀석들이네. 그런 녀석들을 순수히 진한 술에 오랫동안 담가내었으니 어찌 술이 독하지 않겠나! 암! 그런 술에 취하는 것은 아무런 잘못도 아닐세. 적어도 여기선 말이네. (티잉- 그녀가 들고있던 잔에 손톱을 튀기니 맑게 울리는 소리 난다. 소리를 따라 술의 안개도 파르르르 떨린다. 프히히. 시원함보다는 가벼움이 돋보이게 웃은 그녀는 술병을 공중에 휙 띄워 그를 향해 까딱거렸다.) 그래서, 한잔 더 할텐가? 아니면 다른 순한 걸 내어줄 수도 있네. 어찌할텐가?

>>607 바벨
삶 중에 취미 하나쯤은 누구나 가지기 마련이네. 그리고 그대에게 방랑상인은 적성에 맞아보이네만? (그녀는 가벼이 말했다. 그저 그녀가 본 것들로만 판단하여 뱉은 말은 물 위에 내려앉는 솜깃털보다 가볍다. 그저 순수한 감상처럼.) 그대가 가져가고 싶다는데 안될게 무언가. 원하면 말만 하게. 병이 아니라 통째 내어줄 수도 있다네. (그녀는 처음부터 어떤 술이든 거저 주겠노라 했으니 그가 말만 하면 그녀는 얼마든지 술을 내어줄거다.) 역시 상인의 눈이로군. 내게 이 술들은 하등 의미가 없는데 이것들이 그대에게는 사치로 보인다니 말일세. 나도 그리 만족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꾸며낸 기색이 가득한 자조적 말투로 떠든 그녀는 잔에 담긴 술을 마셨다. 새로이 잔에 담긴 술은 아주 연한 녹색이 물살처럼 휘돌고 있었다. 마시면 이전과 같지만 조금 더 알콜의 맛이 진한 느낌이 든다. 의자를 불러온 것을 마법인가 묻는 그에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는 걸로 대답을 대신한다.) 그야 당연하지 않은가! 술이란 때를 맞춰 마셔야만 그 진가를 발하는 물건일세. 괜히 때를 놓쳐 버려지는 것을 술 역시 바라지 않을테니 어서 어서 마셔주길 원하지 않겠나. (장단을 맞춰 떠들던 그녀는 그가 꺼낸 무언가- 술병을 보고 오호라, 중얼거린다. 원초적인 술. 그녀의 술과는 다른 면으로 최고인 술. 그런 술을 그녀가 모를 리가 없다.) 이거 참 그리운 이름을 오랜만에 듣는군! 내 알고말고! 스피리터스! (그녀는 조심성없이 몸을 휙 내밀어 한 손으로 병을 낚아챘다. 투명한 술이 찰랑이는 병을 얼굴 앞에서 흔들거렸다.) 이것을 처음 접했을 때는 인간들 중에서도 어지간한 미치광이가 있구나 싶었지. 어디 마실테면 마셔보라는, 실로 기막힌 악의가 느껴지더군! 고맙네. 그대여. 간만에 입가심 하기 딱이겠어! (기쁘게 말한 그녀는 병을 열어 입구를 그대로 입에 대었다. 그대로 한모금, 두모금, 꿀꺽꿀꺽 기분 좋게 목을 울려가며 병을 비운다. 병을 기울임과 동시에 차츰 뒤로 기우는 고개 덕에 베일 밑으로 턱선의 일부와 매끈한 목선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마시는 도중 놓친 한방울이 턱과 목을 타고 흘렀다. 그녀는 중간에 쉬지도 않고 마셔 병의 술이 몽땅 빈 후에야 겨우 병을 입에서 떼고 폐 속 깊이부터 숨을 몰아쉬었다.) 푸흐아! 아- 이 식도부터 뱃속을 태우는 짜릿함은 정말 참을 수가 없구만! 마치 속을 싹 갈아엎은 것 마냥 기분이 좋으이- (아하하. 늘어지게 웃고 몸 역시 나른하게 늘어뜨린다. 등받이에 걸친 그녀의 손끝에 빈 술병이 걸려 달랑달랑 흔들린다.)

613 테이얀 (kx2WhRdoSI)

2022-07-15 (불탄다..!) 09:57:03

>>569 이바

내 입장에서나 그렇게 생각하는거고 그들 입장에서는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 정당한 거래라고도 볼 수 있을테니까 말이야. (그러다 상대의 말에 고개를 젓는다. 때리다 지쳐 가버리는 마물이 어디있다는 말인가.) 그런 마물은 존재하지 않는다네. 도망가는걸 쫓아가는걸 포기하는 마물은 있지만 말이지. 차라리 공격이라도 누적 시키다보면 언젠간 죽일 수 있을테니 그쪽이 어떤가 싶네만. (상대의 인사에 까마귀의 시선이 돌아간다.) 본디 하급 사역마였기에 빌려주는 힘도 보잘 것 없었지만 지금은 그 어떤 사역마보다 강하다고 자부할 수 있지. (상대의 말에 놀란듯 눈이 커진다.) 아무리 먹지 않아도 괜찮다고한들 기나긴 삶에 식도락이라도 없으면 너무 지루한 삶이 될걸세. 오늘만큼은 내가 대접해줄테니 얼른 가세나.

>>595 헤르베라

오늘은 다행히도 잔소리꾼이 없어서 원없이 마실 수 있을 것 같네. 챙겨주는건 좋지만 글쎄 세월이 지나도 잔소리만 더 늘어난다니까. (어디서 까마귀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을지 모르지만 그는 개의치 않고 술을 든다.) 취하기 위해서 먹는 술이 아니라면 술맛은 좋을수록 흥을 더 돋우니까 말일세. 하지만 역시 잔소리꾼의 눈치가 보이니 원없이 마시기는 힘들겠구만 그래. (하지만 이미 마시는 양은 보통 사람의 것은 넘었기에 그가 상당한 주당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흐음, 그런가? 하지만 왠지 자주 마주칠 것 같은 느낌이라서 말일세. 그래도 술이 그렇게 느낀다면 불필요한 대화겠지. 갑자기 맛이 없어져도 곤란하니까 말이야. 그렇다면 대신 이 술을 한병만 따로 챙겨주는건 어떻겠나?

>>599 리카

그렇지. 내가 지어준 이름도 루이라네. (그 이름을 얘기할때 약간 씁쓸한 표정이 되었지만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본래의 표정으로 돌아온다.) 운명은 신들의 장난이라 본디 짓궂은 법이니까 말일세. 뭐, 무거운 이야기는 여기까지 함세. (웃으며 얘기하다보니 어느새 마을에 거의 다 와있었다.) 진료소는 저쪽이네. 이 마을도 의사가 있는데 아무래도 오지에 있다보니 의약품 수급도 힘든 모양이라. (진료소에 도착하니 많은 환자들이 선생님이라 부르며 모여든다.) 자자, 다 봐드릴테니까 천천히 기다리세요. 상태가 위중한 분부터 봐드리겠습니다.


>>600 블량슈

좀 제대로 된 식사를 하고 싶었어서 말이지. 다음에 놀러오면 루이가 맛있는 식사를 차려줄걸세. 또 요리는 기가 막히니까 말일세. (그렇게 식사를 하고서 몇마디 이야기를 더 주고 받다가 이내 헤어질 예정이다. )

// 막레!

>>610 리겔

워프 마법을 이용하면 간단하게 갈 수 있긴하지만 가는 길에 또 뭐가 있을지 모르니 천천히 걸어가면 되지 않을까 싶네. (상대의 웃음에 살짝 고개를 갸웃하지만 그것에 대해서 의문을 묻지 않는다.) 붉은 여우라 ... 자네가 그 마을엔 그렇게 알려져있나보구만. 혹여 내가 그 이름을 꺼낸다고 쫓아내거나 그러지는 않겠지? 이래보여도 성격이 좋은 편은 아니라서 말일세. (껄껄대는 웃음이 인자하고 온화해보였지만 그 말은 분위기와는 정반대의 것이었다.) 물론 말로 독촉을 한다거나 그러지는 않지만 ... 성격들이 워낙 급하신 양반들이라 말이지. 물론 내가 느끼기에 그랬다네. 기회만 된다면 그 잘나신 면상에다가 침이라도 뱉어주고 싶ㅈ .. 이런, 살짝 흥분해버렸네. 하하 잊어주게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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