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49083> [All/반상L/판타지/일상] 불멸자들의 노래 :: 01 :: 1001

◆JEf0WNMuVY

2022-06-30 00:09:00 - 2022-08-05 16:50:31

0 ◆JEf0WNMuVY (yhBCvVViI.)

2022-06-30 (거의 끝나감) 00:09:00

죽음, 이 얼마나 달콤한 울림인가?
가난한 자에게 돈이 달콤한 울림이고
병약한 자에게 건강이 달콤한 울림이듯
가질수 없는 것은 언제나 그런 울림을 가지고 있다.
허나 동시에 깊은 절망감을 가졌기에
오늘도 나는 단지 소망한다.



시트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49082/recent

● 본 스레는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본 스레는 느긋하고 평화로우며 자유로운 스레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서사 쌓기, 전투, 개인 이벤트 등 다양한 활동을 해도 좋습니다.

● 간략한 시트 작성 이후에는 언제든 난입하셔도 좋습니다.

512 블량슈 (hfeNN8ioQ6)

2022-07-12 (FIRE!) 13:42:05

>>511 테이얀
빵이면 식사잖아-?(그렇다 이곳의 베경은 서양 즉 빵이 주식이다라는 나레이션이 들리는 기분입니다)
다른 곳이라면- 한 식당은 내가 다 먹어서 없고-?(고민하는듯 합니다)
아- 거기 가졸까-?(그리고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돌립니다.

513 리겔 (HRHmeuYfjM)

2022-07-12 (FIRE!) 14:44:29

>>503 테이얀
(여우들이 흡수되면서 허공에 남겨놓은 잔불을 털어내려 손을 내저었다. 남았던 잔불까지 도로 흡수한 뒤에야 당신을 바라봤다. 정확히는 당신의 어깨 위에서 자신을 보는 까마귀를 바라본 것이었지만. 어쨌든.) 기록-? (까마귀를 보던 시선이 그제서야 당신에게 머무른다. 분명 의문형이 맞는데 진심으로 의문을 가지는 것 같지는 눈빛은 아니었다. 관심이나 호기심을 가지기엔 무의미할 뿐이었다.) 그래서 오래 걸리나 그거. 오래 걸리지 않는 거라면 상관없지만.

514 리겔 - 나만 기억하는 이야기 (HRHmeuYfjM)

2022-07-12 (FIRE!) 14:46:02

위대한 이야기들이 있다. 예를 들어보자. 그것은 재앙과 맞서서 싸운 위대한 영웅의 일화거나 왕을 유혹하여 왕조를 무너트린 요수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이야기에는 선과 악이 대립하고, 마지막에는 선이 악을 이긴다. 굳이 사설을 붙히지 않더라도, 읽은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끝이 분명한 이야기들은 시간이 얼마나 흐르더라도 분명하게 기록되서 후손에게 전해진다. 그렇다면 결말이 전해지지 않은 이야기는, 어떻게 될까. 혹은 선과 악의 대립이 아닌 누군가의 이야기는 어떻게 될까. 분명히 일어났던 이야기일진데, 결말을 알 수 없기 때문에 그것은 전해지지 않고 사람들에게 잊혀지고 말 것이다.

빛바랜 기억이 있다.
이제는 희미해져서 가끔씩 꿈으로나마 떠올릴 수 있는 기억. 무너져내린 성벽과 지키기 위해 죽음마저 불사하는 자들과 장대비처럼 쏟아져내리는 신성력이 신체를 짓누르면 무슨 짓을 써서라도 벗어나려 몸부림쳤고, 강제로 신력을 짓씹고 하얀 백색을 띈 불꽃을 두른 몸뚱이를 움직일 때마다 불타던 것들. 동정심이나 측은지심보다 분노가 치밀어 겹겹히 쌓이고 신성력에 살갗이 찢겨나가는 고통보다 몇곱절은 더 고통스러운 슬픔이 덧씌워지는 감정을 동반하는 광경.

더-, 지금보다 몇배, 몇십배, 몇백배는 더 괴로워해라.
네놈들 중에서 데려간 이 누구인지 모르니 그저 모두의 죽음으로 죄를 갚아라.
뭐가 신성제국이고, 뭐가 신을 모신다는 거냐. 한낱 어린 것 하나 지켜주지 못하고, 눈뜨지도 못한 새끼를 데리고 무리에서 쫒겨나야했던 어미를 끝내 외면하던 신을 모시는 것따위… 멸망해버려.

"네가 찾는 게 뭔지 알고 있어! 지금, 데려올테니까!"

모든 공격이 멈춘 것은 그 목소리가 들린 직후.

"내가 대신 사과할게, 하지만 그런 짓을 한 사람들은 우리들이, 우리가 우리의 법으로 해결할 수 밖에 없어."

공기가 침묵하고, 모든 것이 저 바다의 깊은 밑바닥까지 가라앉은 것처럼 고요에 휩싸여서 바람마저 멈춰버린 것 같은 시간 속에서 그 목소리만이 똑바로 귀에 박혔다.

"우리가- 아니 내가 도와줄게. 너에 대한 이야기를 알아. 네가 누구인지도 알아. 계시는 바꿀 수 있어. 너도 그러고 싶잖아."

그러니까, 나랑 이야기하자. 리겔. 앳된 인간이 비단으로 겹겹히 감싸져 있는 것을 들고 있는 게 시야에 닿았을 때.
앳된 인간이 결국 참지 못하고 왈칵 울음을 터트리며 바닥에 주저 앉기 직전.

"…미안해…미안…미안, 해요…"

멈춘 것 같았던 시간이 움직였다.

모든 것이 희미하게 빛바랜 풍경.
꿈으로만 볼 수 있는, 잊혀져가는 기억의 파편.

이미 숨을 거둔 내 자식을 끌어안고 숨이 넘어가도록 울며 진심어린 사과를 몇번이나 전하며 주저 앉으려는 앳된 당신을 안아주던 그 풍경만큼은 결코 잊혀지지 않아. 두 눈두덩이가 퉁퉁 붓고 목이 쉬어버릴 때까지 목놓아 울던 앳된 당신에게 그날, 나도 내 자식도 구원받았으니까.

누구보다 당신이 행복하길 바랬는데.


통- 하고 꼬리털을 비집고 튀어나온 빨간 새끼 여우가 자박자박- 팔을 휘감는 것처럼 올라가서는 목에 걸려 있는 목걸이 팬던트를 앞발로 건들려하자, 인간이라고 하기에 조금은 날카로운 손톱이 자리잡고 있는 리겔의 손이 새끼 여우에게서 팬던트를 사수하듯 잡아올렸다. 살아있는 것처럼 불만스러운 소리를 내는 새끼 여우를 허무함에 감정이 짓눌린 노란빛 눈동자로 응시하던 리겔은 다른 손을 뻗어서 새끼 여우의 작은 몸뚱이를 감싸듯 안더니 자신의 얼굴과 가까운 거리까지 들어올린다.

"건드리면 안된다고 했지."

리겔은 가볍게 새끼 여우의 얼굴에 이마를 가져다대며 무미건조하게 속삭였다. 그런 자신의 기분을 알리가 없는 새끼 여우는 살아있는 것처럼 얼굴을 치대기 시작하자 하지 말라는 말 대신 다시 자신의 꼬리가 자리하고 있는 곳으로 가볍게 던진다. 파묻히는 것 같더니 그대로 불꽃이 되어 스며든다.

지긋지긋한 오늘이 또 시작되고 있었다.

515 블량슈 - 그 것은 고래의 꿈을 꾼다. (w7WdaEUXb.)

2022-07-12 (FIRE!) 15:57:07

-깊은 바다 속에 잠든 그 존재는 눈뜨지 않으리. 그 것은 고래의 꿈을 꾸고 있으니.-
그 존재가 깨어날 일은 없으리라. 그런 약속이 되어있으니까. 그렇기에 그 존재는 눈뜨지 않는다. 꿈이 계속되는한, 또한 다른 이들이 그것을 바라는한.
그 존재는 딱히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그 존재가 말하길 "가끔 찾아오는 친구인 너 정도만 있으면 충분해-"라나. 그 존재에게 있어 세상은 이미 그 존재에게 주어진 것이나 다름없었으니까. 그러나 최근 그 존재는 밖으로 나가는 일이 많아졌다. 보통 그 존재는 짧아도 2달 길면 2년 동안 나오지 않는 틀어박힌 자였으니까. 해변에서 어떤 만남이 그 존재를 변하게 한 것일까. 그 존재의 첫 친구로서 나는 걱정이 되는 것이다.
그 존재는 지나치게 순수하다. 동시에 다른 것에 무관심한 듯 보이면서도 관심이 많다. 스스로를 고래라고 여기는 꿈에 스스로를 가둔 것도, 그 날의 기억이 원인인 것일까.
그 존재가 약속을 한 또 다른 친구와의 일기 쓰기, 그 약속을 한 그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 존재는 그것을 계속한다. 어쩌면 그 존재는 그저 잊지못하는 것은 아닐까. 지나간 추억들을, 잊혀져도 충분할 기억들을. 그러니 나는 주어진 역할로서 제자들에게 첫 문장과 같은 말 밖에 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 것이 친구인 그 존재를 모독하는 것임을 알고서도.

"미안하네 벗이여. 내가 힘이 좀 더 강했더라면."

처음에 그 존재를 만난 것은 지식을 위해서, 그러나 진실되게 친구가 될 줄은 나도, 그 존재도 몰랐으리라. 하물며 내가 그것을 위해 불멸자가 되었으니.
설령, 그 대가로 내 영혼이 영원히 불타게 된다해도. 나는 그 존재와 같이 있고 싶었으니까.

"그대를 해방시켜 줄 수 있을텐데"

그 존재는 여전히 꿈을 꾼다. 끝나지 않는 영원한 정원인 이 세상을 지키기 위하여.
모든 것을 무너트릴 자신에게서, 세상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의 몸을 잠재운 결단으로서

"그러니 난 그저 이 말 밖에 하지못하겠네 벗이여."

부디, 그대를 이해할 자가 나타나기를, 그대의 속박을 풀어줄 누군가를 만날수 있기를
그리 기도하며 나를 찾는 이들에게 등을 돌려 나아갔다. 나는 스스로를 가둘 것이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독백 하지만 블량슈 시점이 아닌

516 이바 (CmHtjZDMLY)

2022-07-12 (FIRE!) 16:14:27

>>403 비비
정말요? 그러면 저랑은 친구 해주신다는 말인가요? 와아, 기뻐라. (가만히 당신의 눈을 쳐다보며 미소지었다. 인간도, 어른도 아니냐고 물어보는것같은 그 눈에, 마주보는것으로 대답한다. 자신은 인간도 어른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이야기를 굳이 하진 않았다. 구태여 설명하더라도, 이 어린 아이가 이해할수 있을까. 남에게 자랑스레 이야기 할만한 일이 아니기도 하고. 당신은 이어지는 내 말에 웃지 않았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네, 엘프요. 아시나요? 숲에 사는, 뾰족하고 긴 귀를 가진 분들이에요. 으음... 그 외에는 저도 잘 모르지만요. (조심스레 냄새를 맡는 당신을 흐뭇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다행이네요. 그 히히씨라는 분에게 선물하실건가요? 그분도 분명 마음에 들어하실거에요. (그리고, 정말 다 줄거냐는 물음에는 당연하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무엇을 원하시나요? 제가 드릴수 있는 선에서는 전부 드릴게요.

>>404 마논
목적도 없는 높으신 분의 변덕, 혹은 유흥이라. 그것 참 재밌네. 우리는 그저 미물이기때문에, 이해하지 못하는 채로 거대한 진리이자 위업인 네 뜻을 따라야 한다라. (그리고, 이어지는 당신의 반응에 시선을 천천히 끌어올려 당신과 눈을 맞춘다. 자신의 눈동자 안에 담긴 감정은 무엇이었을까? 증오? 혹은..)

불가능해. (단호한 목소리였다.) 너, 사라진 시대가 뭔지는 알고 있는거야? 완전한 역사의 공백을, 그 재앙을.. 고작 네가 재현한다고? 시도해봐. 내가 막을테니까. 나는 이미 금기를 어겼어. 신을 한번 죽여도, 두번 죽여도 그건 마찬가지겠지. 그리고, 내가 신이 되는것도, 한번이나. 두번이나. 별 다를바가 없을테고. 그렇지? 내가 누군지는 알고 있는거야?

내 이름을 말해봐. 어서.

(극심한 두통이 머리를 찌른다. 두번 다시는, 그 일이 반복되게 내버려 두지 않을거야. 기억의 범람으로 혼란스럽다. 떠오르는것? 없다. 그러나 감정이 휘몰아친다. 당신을 노려보며 눈가에서 피를 흘렸다.)

# 나름 열심히 흐름에 몸을 맡기고 머리굴려서 써봤어.. 불편한거 있거나 잇기 힘들면 말해줘!!!!!!! 내 캐릭터 최고~
먼치킨 만세~ 스레주 짱짱맨~! 이런 느낌으로 갈 생각은 전혀 없으니까.................진짜루.....ㅠㅠ

>>405 테이얀
아... (당신이 마법을 쓰는걸 보고, 놀라운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빛은 점점 커지더니, 몸에 난 상처들을 빠른 속도로 아물게 만들었다.) 친절한 호의에 정말 감사드려요. 혹시, 성함을 여쭤봐도 될까요? 그리고.. 마법은 언제봐도 참 신기하네요. 치유 계열 마법을 쓰시는걸 보니.. 의사라고 하셨는데, 사제같은 분이신가요? (상당히 흥미로운듯,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408 리카
(가만히 당신을 바라본다. 마법소녀는 그걸 위해 존재하는거라며, 손을 붕붕 흔들고 웃는 얼굴은 해맑다. 하지만, 표정은 금세 바뀐다. 순식간에 흘러가는 시간처럼. 빛이 죽어버린 연보랏빛 눈이 꼭 자신을 닮았다는 생각을 한다. 마법소녀는, 마법소녀일 뿐이라고 말하는 당신. 당신의 말이 사실이었으면 좋겠다. 자신은 이제 남의 생각을 읽을 수 없다. 당신의 말은 사실일까? 자신이 그저 상처를 헤집으며 날뛸 뿐인건 아닐까. 내가 괜히 당신을 슬프게 하는것 뿐인건 아닐까. 그러나, 왜 자꾸.. 당신이 위태롭다고 생각이 드는걸까.) 전 리카씨에게 말하고 있어요. 전 당신이 마법소녀여도, 아니여도 상관없어요. 그게 무엇이 됐든, 당신을 슬프게 하는것으로부터 벗어나야 해요. 희망이 없는 삶은 이유가 없잖아요. (조심스럽게 얘기한다.)

>>418 바벨
그렇죠? 다행이에요. 마력석 그 자체에 글을 새기면 보관도 용이할거고. 그렇죠? (다행이라는듯 숨을 뱉었다. 그리고 당신의 물음에, 고민하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겠죠. 분명 저는, 그럴거에요.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저주를 받았을리가 없잖아요? (가벼이 시선을 저 하늘 너머로 돌렸다.) 바벨씨, 학살자에 대해서 들어보셨나요? 그저 싸우는게 즐거워서, 자신을 주체할수 없어서 수많은 사람들의 피로 대지를 물들인 사람이요. 그 사람도 결국엔 죽었죠. 세계를 얼어붙게 만들었던 빙하의 마녀에 대해서도 들어보셨나요? 그 사람도 결국엔 죽었어요. 전설 속에 나오는 마왕도, 괴물들도... 전부 죽었죠. 그런데 전 죽지 못해요. 죄를 저질렀을거에요. ...바벨씨가 죄인이라는 얘기는 아니지만요. (자기비하가 곧 당신또한 비하하는것으로 이어진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미안하다는 얘기를 하며 당신을 바라본다.) 으음.. 바벨씨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조심스레 화제를 돌리면서.) 으음, 지도를 봐야할것 같긴 한데.. 예전에 봤던 기억이 나요. 잠시만요. 저희 집에 지도가 있었던것같은데.. 분명 고산쪽이었을거에요. 그곳에 드래곤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447 모로우
당연히, 이미 감사하게 여기고 있죠~ 전 거짓말 잘 안해요. (해맑게 웃었다.) 으음, 그래도.. 혹시 입맛에 안맞으시면 어쩌나 해서요. 본연의 맛을 느끼는것도 좋지만, 저는 모로우씨가 맛있게 드실수 있는걸 대접해드리고 싶어서요. (그리고 당신이 고개를 끄덕이자, 기쁜듯 당신을 바라본다.) 다행이에요. 음, 아녜요. 저는 칭찬을 들을 만한 사람도 아닌걸요. (그리고는 당신이 미소짓자 궁금한듯 바라본다.) 네, 저도 아는 분이에요. 참 예쁜 분이시죠. 음...그런데 고객이라니, 모로우씨는 상인인가요? 저, 신기한걸 좋아하거든요. (호기심이 가득한 얼굴로 당신을 바라본다. 그렇게 걷다보니 어느덧 푸른 초원이 보인다. 적막하면서도 평화로운 곳. 자신의 집이었다.) 아, 벌써 도착했네요. 재밌는 얘기를 하다보니까 시간 가는줄도 몰랐어요. (천천히 집 안으로 가서, 찻잎과 따듯한 물을 가져온다. 창고를 한참 뒤져 찾아낸 좋은 코냑도 꺼내와, 정원의 테이블 위에 조심스레 올려둔다. 그리고는 홍차를 우리고, 거기에 코냑을 따른다.) 한번 드셔보시겠어요? (당신의 평가가 궁금한듯, 조심스레 바라본다.)

>>449 레인
다행이네요. (당신은 정말 괜찮다는듯 손사래까지 치며 웃어보였다. 거짓말이 아닌것같아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와, 정말요? 신기하네요. 저, 예술가 분은 처음 봐요. 혹시 그려두신 작품이 있나요? (단순히 취미정도라는 당신의 말을 겸손으로 받아들였는지 눈이 반짝거린다.) 마음에 드셨다면 다행이네요. 저도 말주변이 있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대화하는건 좋아해요. (부드럽게 웃었다.) 아, 저는 이바에요. 만나뵙게 되어서 정말 반가워요. 혹시 제가 이름을 여쭤볼 수 있을까요?

>>451 빌리테
(당신이 무덤덤하게 얘기하자, 조금 말이 많았던걸까? 생각하며 잠시 입을 다물었다. 당신의 다음 말을 들으니, 역시 말이 조금 많았다고 생각했다.) 으음, 글쎄요... 너무 오래 살아서 아닐까요. (차분하게 미소지으며 당신의 반응을 살폈다. 어떻게 생각할까. 예측이 되지 않기에, 당신의 다음 반응이 두려웠다.) 그렇군요, 저도 먹는것에는 취미가 없어서요... 그래도 추천해드릴만한 디저트류는 알고있어요. 음, 이런건 어떠세요? 여성분들이 많이 좋아하시던데. (자그마한 초콜릿을 가리키며 당신에게 물었다. 새까맣고 광택이 나며, 윤기가 흐르는 초콜릿부터, 순백처럼 새하얀 색깔, 견과류가 박혀있는것.. 보석처럼 세공되고, 체스의 말처럼 꾸며진 종류도 있었다. 초콜릿이라기 보다는 마시멜로같이 생긴 녀석도 있었다.) 산책을 좋아하거든요. 평화로운 거리를 따라서 걷는데, 좋은 향기가 나서 들어오니까.. 이렇게 좋은 가게와 인연이
생기게 됐네요. (곱씹을수 있는, 몇 안되는 즐거운 추억들 중 하나. 그것을 떠올리며 부드럽게 웃었다.)

>>458 나하르
..마음에 드셨다면 다행이에요, 나하르씨. (차분하게 미소지었다. 당신의 손의 떨림이 잦아든다. 진정한걸까, 다행이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저 뭘 하면 좋을까요? 다른 평범한 인간분들은.. 이제 뭘 하고 지내는지도 모르겠어요. 으음, 저, 사실.. 욕망이 딱히 없거든요. 다른 분들은 성욕도, 식욕도, 수면욕도.. 그 밖에 많은 욕구를 가진채로 하루하루 보내고 계시는데, 저는 이제 그런게 없어서. (손바닥만한 잔이 내기에는, 놀라울정도로 큰 소리가 울린다. 덤덤하게 차를 한 모금 더 마신다. 차는 어느샌가 식어서, 마시기 좋은 따듯한 온도가 되었다. 그리고 당신의 행동을 바라본다. 종이를 꺼내 몇가지를 써내리다가... 종이를 구겨 태워버리곤 웃는다.)

나하르씨. (부드럽게 당신의 이름을 부른다. 차분하게.) 그러지 마세요. (그리고는 단호하게, 당신의 눈을 바라본다.)
죄를 범해선 안돼요.

>>464 레갈리스
(당신의 온화한 이야기에 부드럽게 웃는것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전해지는 얘기는 모르는걸까. 당신과 눈이 맞는다.) 아주 오래전, 한 사슴이 살고 있었습니다. 더운 여름이었기에 목이 말랐던 사슴은 작은 웅덩이를 발견하고 목을 축였어요. 그리고 새들도 날아와서 목욕을 하고, 깃털을 단장하고, 목을 축였죠. 물이 희박했던 숲이였기에 이 생명들은 웅덩이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졌어요. 그러자 점점 작은 웅덩이에 불과했던것이 넓어졌고, 거기에서 한 정령이 탄생하게 됩니다. 그 정령은 자신을 사랑해주는 다른 생명들을 사랑했어요. 열심히 웅덩이를 넓혔고, 점점 더 많은 생명들이 자신에게 다가왔죠. 웅덩이 안에서, 물고기가 뛰어놀 정도로 맑아지자.. 어느샌가 그 웅덩이는 호수가 되었어요. 평화롭고 다양한 생명들이 살아가는 호숫가에서, 정령은 기쁘게 웃으며 오늘도 축복을 전하고 있다고 해요. ..그런 이야기에요. (긴 이야기를 마치고는 당신을 바라보았다.) ..마음에 드셨나요? 레갈리스씨는 꼭 그 이야기속의 정령같네요.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답레 늦어서 미안해!! 스루된거 있으면 꼭 말해조~~~~

517 바벨 (sTXlTBT2ss)

2022-07-12 (FIRE!) 16:59:52

>>492 레인
인간들도 태어날 때의 기억은 없으니까... 그건 신도 마찬가지라고 봐야하나. (무언가 신의 탄생에 대한 정보를 알아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무리인 듯 했다. 빠르게 단념했는지 잠시 눈을 감았고.) 이런. 진짜 삐져버렸네. 미안미안. 놀리려던 건 아니었어. (정말 미안한 건지 짓궂은 장난기는 얼굴에서 사라졌다. 그건 그렇고) 방금 그건 뭐지? (당신이 내뿜은 검은 기운이 눈에 보였는지 검은 기운이 있던 자리를 휘적거렸을까.) 언어와 질서의 교단이라고... 케트라는 신을 섬기는 곳인데... 이쪽하고 이래저래 일이 있어서. 적어도 평탄한 인생은 아니었지. (쯧. 한번 더 혀를 찼다. 그쪽 종파하고는 엮이고 싶지 않다는 기색이 역력하다.) 그렇다고 해준다는대로 다 누리고 살면 너무 가벼운 남자라는 소리를 들을 것 같은데... (투덜거리다가도 당신이 통쾌해하는 분위기를 보이자 한숨을 푹 내쉬었다. 어째 손해를 본 기분이다. 본전도 못 찾았네.) 둘 다 끔찍한 소리지만. 직접적인 흡수라고 하면 머리에 촉수같은걸 꽂고 지식을 빼내는 거 아냐? (당신을 의심스러운 눈치로 본다. 사실, 예의 외신이라는 것들은 대개 그러한 방식보다도 잔인한 방식을 택했으니 당신의 말처럼 이정도면 잔인한 건 아니었다. 그도 알고는 있었지만.) 그릇에 정을 붙이는 외신이라니 정말 세상이 창조되고 한번 있을까 말까한 일이야... 네가 인간세계에 얌전히 있는 것도 그렇고. 무슨 변덕인진 모르겠다만. (그래도 당신이 그의 앞길에 방해가 되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알기에 아무래도 좋았나.) 그렇다면 지식의 이동은 역시 거래 위주인가? (거래. 라는 말을 할 때 묘하게 그의 눈이 반짝였다. 상인이라는 캐릭터에 충실한 건지.)

>>495 리겔
...하지만 귀여웠는데... 아쉽네... (냉소적인 태도에 한껏 슬퍼하는 척을 했다. 당신이 한심하게 봐도 뭐라 못 할 모습이다.) 원래 관계란 있는 사람하고만 가지는게 아니야. 관계를 가지면서 함께 쌓아나가는 거지. (그럴듯한 궤변이다. 궤변을 태연하게 하는게 천성 장사꾼이다.) 그러니 조금만 말상대나 해줘. 이런 숲속에서 혼자 있기에는 너무 심심하다고. (맛있는 것도 줄게! 라며 방긋 웃는다. 가방에서 이것저것 꺼낸다. 대부분 고기종류. 당신이 여우라는 것을 의식한 모양이다.)

>>496 모로우
뭐 어때. 어차피 취하면 네발로 걸어다닐텐데. 미리 비슷한 취급 한다고 해서 별 상관 없잖아. (말도 안 되는 소리지만 그럴듯하게 지껄이고는) 미안하지만 체포될 일 생기면 너만 버리고 도망칠거라 걱정 마라. (짓궂은 웃음이다. 당신을 따라 키득키득 마주웃고는) ...이야. 이건 아까 개 취급 한 것에 대한 복수인가? (표면장력~ 표면장력~ 하는 소리가 어디선가 들려오는 것 같다. 그는 허탈한지 실소를 한번 내뱉는다.) 좋아. 건배하자고 친구. (어느새 또 호칭이 바뀐다. 당신과 잔을 부딪히고는 약속대로 잔을 한번에 비웠다. 취기가 살짝 돌아 어질한지 머리를 한번 털고는 당신이 원샷하는지 지켜본다.)

>>500 마논
내 취급이 인간보다 더 낮을 줄이야. 그거 참 슬픈 일이네. (진심이다. 어쩌다가 이런 취급을 받게 되었는지 짚히는 구석이 없어 더 슬펐다.) 자꾸 헛소리 하면 다시 한번 언령으로 한대 때릴 거야. 소원... 젠장. 곤란하군. (당장은 소원이 없기도 하고, 당신에게 빌 소원은 중요한 자신의 패다. 낭비할 수는 없는 법이었다. 별개로 당신이 어떤 짓을 저지를지 모르는 것을 어느정도는 통제할 목적도 있었고.) 항구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추억을 소중히 하지. 배 위에서는 추억을 떠올리는 것 외에는 할 짓이 없으니까. (덤으로,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게 뱃사람이었으니. 씁쓸한 기억이 있는지 술을 한 모금 더 털어넣는다.) 단순히 네 말에 따르는 것 가지고 그런 말은 너무한데. (갑작스러운 일갈에 억울하다는 척을 해보았지만 단번에 속내가 드러났는지 몸을 움질거린다.) ...인간은 호기심에 지배당하는 동물이니까 말이야. 신의 사자라는 양반은 술에 취할지 궁금하더라고. (변명 아니 변명. 하지만 그 말에 돌아온 것은 소름끼치는 광기다. 과거의 신과 너무나 똑같은 눈에 그는 덜덜 떨리는 몸을 억누르려 주먹을 꽉 쥐었다.) 하하... 신의 사자님께 술 한번 대접하기 정말 힘드네. (살짝 흘러나온 식은땀을 닦아내고 당신이 한번에 들이부은 술을 가만히 바라본다.) 마시기가 두려워지는데... 이거 마시면, 다음은 너야. 한잔씩 주고받기. 알지? (한숨을 푹 쉰다. 당신이 그렇게 쳐다보니 감히 속임수를 생각도 못 했다. 잠시 뜸을 들이다가 당신이 준 술을 입 안에 한번에 털어넣었다.) ...됐지? (잔이 비워졌음을 거꾸로 탁탁 털며 확인시켜주었다.)

>>506 리카
진짜 안 다쳤다니까. 리카는 걱정이 너무 많아- (팔을 천천히 놓아주자 그제서야 자유로워졌다. 당신을 향해 괜찮다는 듯 빙긋 웃어보였지만 당신은 아직 걱정을 놓지 못한 듯 했다.) 아이고야... 리카. 너무 그러지마.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너도 나도 안 다쳤고 둘 다 멀쩡하잖아? 원래 결과만 좋으면 됐지. (뒷걸음질 친 당신의 팔을 끌어당겨 아까보다 한 걸음 가까이 있게 한다.) 그니까 피할 필요 없어. 우린 친구 사이고, 난 영원히 죽지 않고 너랑 친구하겠다고 약속했잖아. 자꾸 그러면 오히려 내가 속상해진다? (당신의 두 눈을 빤히 응시하며 짐짓 서운한 척을 했다.) 바다가 널 불렀다니 그거... 멋지네. 흐음. (뭔가 초자연적인 힘이라도 있는 걸까. 잠시 고민하듯 손으로 턱을 매만지며 입술을 살짝 깨물다가) ...냄새 많이 나나? 하하... 들켜버렸네. (몇잔 안 마셨는데. 귀신같다. 뜨끔했는지 살짝 몸을 움찔거리고는) 그렇지. 저번에 바다 같이 가자고 했잖아. 여기에 온 김에 같이 놀까? (황급히 주제를 돌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이 다 티가 났다.)

518 비비 (0TIuLYLu4.)

2022-07-12 (FIRE!) 20:38:57

>>470 레인
알았다. 나는 바보 매미 껍데기랑 대화하려고 했어. (레인에게서 듣는 설명이 이해가 되지 않는 이유를 그것이라고 생각한 아이는 손뼉을 맞부딪쳤다. 아이의 손은 작아서 손뼉이 부딪치며 나는 박수 소리도 조그맣다. 아이는 레인에게 무언가 물어보는 것은 되도록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고 느낀다.) 응. 나 이런 걸 좋아할 수도 있지. 매미 껍데기는 그렇구나. (인간들을 보면 자신을 그린 그림을 갖고 싶어하던데, 비록 그림이라고 하기에는 길거리에서 서서 죽죽 그었을 뿐이라고는 해도 매미 껍데기를 그리기는 했다. 그래서 갖고 싶어하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왜냐하면 레인에게 물어보기 싫었다. 제대로 된 설명도 못해주는데. 그런 자들은 많았지만...) 무시해? 밥 먹기 전에 손 쯤이야 씻을 줄 알아. (무시하는 것이라면 으릉거릴 기세.) 소중 안 해. (이유같은 건 생각하지 않아도 알아서, 굳이 생각하지 않았다. 아이는 바로 소중하지 않다고 말한다. 단호했다.) 이거 안 줬는데. (그림을 가져갈 수도 없으면서 준 적 없다고 한다. 애초에 레인이 들고 있는 목판에 멋대로 그린 것이면서.)

>>472 바벨
싫어. 안 섞여. (듣기 싫어했다. 이런 주제로 이야기하기 싫어한다. 아이는 노골적으로 티를 낸다. 티를 낸 것이 아니라 감정을 숨기는 것을 서툴러서 그러질 못하니 드러나는 것 뿐인가?) 안 배워. (아이는 가방의 무게가 달라짐을 알지 못했다. 바벨이 책을 한 권 꺼냈다가 자신이 너무 싫다고 하니 다시 넣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믿은 적 없거든?!!!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까칠하게만 굴었는데, 뭘 믿었다는 건지 아이는 의문이다.) 뭐? 야!!! (아이는 바벨이 사라지면 어이가 없어졌다. 처음보는 숲 속에 데려다놓고 저 혼자 가면 끝이란 말인가. 어린 아이를 숲 속에 두고가는 어른같은 건...) 우-웩. (비비는 종이를 꺼냈다. 알아서 돌아가야겠다.)

// 막레 가져왔어 ^0^ 비비랑 놀아주느라 수고 많았어

>>476 리겔
(아이는 리겔이 하는 말에 귀를 후벼팠다.) 뭐래. 나한테 하는 말이야? (아이는 눈도 마주치지 않는 리겔을 보고서 길 안내를 잘도 해주겠다고 생각했다. 아이는 손에 쥐고온 종이에 그려진 그림을 본다. 무슨 풀을 그린 것 같은데...) 풀 안내는 안 해줘? (심부름 하기 싫다.)

// 잘 부탁해 ^0^

>>479 리카
(아이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런 건 없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그런 말을 하면 리카가 또 혼자 중얼거리거나 할 것 같아서였다. 굳이 말로 하지 않고 그렇게 생각만 해도 상관은 없으니 그러기로 한다.) ... 안 지켜줘도 되는데. 필요없어. (이번에도 하고 싶은 말은 다른 것이었지만 다른 말을 했다.) 하. 생각한다고 알아? (아이는 비아냥거린다. 알려주지는 못할 망정 그러고 있으니, 성격 나쁜 건 이미 알텐데 그런 생각은 더욱 굳어지겠다.) 그럼 안 부르면 되잖아. 바보야? 멍청이 버섯. (안 부르면 되는 건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마법소녀는 너 밖에 없어? (그럼 둘 다 이상하다는 쪽이 맞을 것 같았다. 아이는 바늘을 산다. 뾰족하고 작은 바늘은 가방에 꿰었다.) 호박 셋이, 사과 일곱... (아이는 다시 과채가게가 있던 곳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482 모로우
(아이는 모로우의 표정을 보면 더 우쭐거린다.) 모모 이름이 더 예쁘거든. 하? 니가 위객... 이 좋다고 기회가 찾아와서 좋다며!!! (아이는 위액이라는 말은 몰랐다.) 뭐라는 거야, 모모가 너랑 왜 자?!!! 모모는 나랑 잘 거야!!! (아이는 오빠야라는 호칭도 무슨 뜻인지 몰랐다. 무엇인지 알았다면 그 호칭에도 걸고 넘어졌을텐데. 웃는 게 재수없다고 생각했다.) 오지마! 오지마!!! (케이크를 먹어봤다면 그런 말은 못 했을지도 모른다.) 방해했거든?! 했거든?!!! (심부름도 제대로 못하게 생겨서 더 성깔부린다. 넘어진 건 아이 탓이어도, 심부름 목록 잊어먹은 건 모로우 탓이라는 것이다.) 뭐야, 왜 돌 먹으래!!! (아이는 머리에 딱콩 떨어진 사탕이 돌이라고 생각했다. 사탕도 먹어본 적 없다.)

>>503 테이얀
싫다고. (왠지 말을 무시하고 있는 까마귀보다, 까마귀의 의사를 전해주고 대답해주는 테이얀을 더 미워하는 것 같다.) 뭐야? (아이는 사탕을 먹어본 적이 없었다. 허공에서 공간을 찢어 꺼내온 무언가들을 보고서 눈만 깜빡거린다. 달달한 것을 좋아하냐고 물으면 호기심인지, 단 것을 좋아하는지 조금 순순히 군다.) 꿀은 먹어.

>>516 비비
뭐? 거짓말. 어른 아니라고? (인간이 아닌 것은 그렇다 칠 수 있다. 인간과 닮았지만 인간이 아닌 것은 본 적이 있다. 그런데 어른이 아니라는 건 믿을 수 없다. 이렇게 큰데 왜 어른이 아니냐는 듯이 아이는 눈을 깜빡거린다.) 알아. (아마도 알고 있었다. 드래곤들이 엘프에 대해 무슨 이야기를 해줬는지 기억해보려고 하지는 않았다.) 응. 줄 거야. (아이는 이바의 당연하다는 표정을 바라보았다. 이바가 줄 수 없되, 히히가 좋아할 것 같은 것이 무엇인가 생각했다.) 너한테 제일 소중한 거 줘. (뭔지는 모르지만.)

519 서기, 기록자 그리고 ... (1f3fCivFIY)

2022-07-12 (FIRE!) 20:53:24

중간계의 북쪽 끝으로 향하다보면 작은 마을을 하나 발견할 수 있다. 언뜻봐도 척박해보이는 이런 곳에 사람들이 산다는 것도 놀랍지만 그 마을 근처의 침엽수림 안쪽으로 들어가면 주변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저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크지 않은 저택에는 마을 사람들이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남자 한 명이 살고 있다. 사람들과 옹기종기 모여 살아도 부족할 것만 같은 지역에서 그가 혼자 떨어져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해답은 이 곳의 특징에 있다.

" 루이, 슬슬 시작해야겠어. "

응접실의 소파에서 한 손엔 찻잔을, 한 손엔 책을 들고 소파에 눕다시피 앉아있던 그는 찻잔을 비우고 책에 책갈피를 끼워 덮어두며 말했다. 이 저택에는 그 말고는 사람이 없으니 루이라는 이름은 분명 반대편 소파에 앉아서 그를 바라보던 까마귀의 이름일 것이다. 하얀 머리를 길게 기르고 있는 남자는 목 언저리에서 머리를 대충 묶어서 정리하고선 괘종시계 옆으로 향했다. 어느새 그의 어깨로 날아와 앉은 까마귀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주고 남자가 벽에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리자 아무 것도 없던 벽에 거대한 문이 나타났다.

" 가볼까-. "

남자가 문을 손으로 살짝 밀자 육중해보이는 문은 너무나도 쉽사리 열렸다. 심지어 아무런 소리도 없이 조용히 열린 문 사이로 남자가 들어가자 다시금 닫힌 문은 언제 나타났냐는듯 이전에 아무것도 없는 벽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비어버린 저택에는 괘종시계의 초침이 딸깍이는 소리만 울려퍼진다.


문 너머의 공간은 굉장히 넓었다. 이런 작은 저택에 절대 존재할 수 없는 공간이었지만 남자는 이상하다고 느끼지 않는지 무한히 늘어서 있는 책장 사이를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높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솟아오른 책장들에는 빼곡하게 책들이 들어서 있었는데 그 두께가 제각각이었다. 이 정도 크기라면 그 위용에 질릴만도한데 남자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듯 자신이 가던 길만 계속 걸어가고 있었다. 한참을 걸어갔을까, 끝이 없어보이던 책장들 뒤로 거대한 공터가 나타났다. 책장들은 이 공터를 주변으로 세워져있었는데, 그 공터 한가운데에는 한 눈에도 엄청나게 복잡한 수식이 그려진 마법진이 하나 있었다.

" 루이, 내 손을 잡아. "

남자는 마법진의 정중앙에 서서 어깨 위의 까마귀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자 까마귀는 놀랍게도 그 말을 알아들었는지, 어깨에서 내려와 그의 손에 앉았다. 그러자 잠시 뒤에 손에 앉아있던 까마귀는 어디로 가고 누가 봐도 미인이라고 할 법한 메이드 한 명이 남자의 손을 잡고 서있었다.

" 테이 ... "
" 항상 하는 일이니까 괜찮아. 적어도 죽지는 않잖아. "
" 그걸 말이라고 해? 이제 그만 후임자를 찾아서 너도-. "
" 그만. 그 얘기는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했잖아. "

항상 온화한 눈빛을 띄고 있던 남자의 눈이 보기 드물게 진지해진다. 그 눈빛을 본 루이라고 불린 까마귀, 아니 메이드는 그저 입을 꾹 다물고 남자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이 작은 싸움의 끝은 언제나 남자의 승리였고 메이드는 한숨을 내쉬고선 등을 돌려 마법진 바깥으로 빠져나갔다. 그녀가 빠져나간걸 확인한 남자는 살짝 눈을 감고서 손가락을 한번 튕겼다.

' 우웅. '

살짝 공기가 진동하더니 공터에 그려진 마법진에서 밝게 빛이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진동은 진폭을 점점 키워갔고 대기의 흔들림이 굉장히 심해졌을때 허공에 수많은 그림들이 나타났다. 그림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자세한 묘사들이 가득한 그것들은 그 수를 셀 수도 없이 허공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 세계의 기억 ... "

마법진 바깥에서 이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메이드가 작게 중얼거렸다. 그렇다, 지금 남자의 힘을 빌어 허공에 나타난 것은 세계의 기록. 이 세계가 생기고서 기록자로써, 서기로써 그가 선택 됐을때부터 쌓여온 기록들이다. 온갖 문명들의 흥망성쇠, 크고 작은 전쟁들은 물론 개개인의 사소한 사건들까지 모두 기록되어있는 이 거대한 기록들은 지금 그의 손에서 정리되고 있었다.

백야가 끝나고 긴 밤이 찾아오는 바로 이 시간에만 이 기록들을 정리할 수 있었고 그것이 이 어울리지 않는 침엽수림에 자리를 잡고 살고 있는 이유이기도 했다. 눈을 감고 있던 남자는 이내 눈을 뜨고서 기록들을 재정리하기 시작했다. 뒤죽박죽 섞여있는 기록들을 시간 순서대로 정렬하는 것, 그리고 그가 가지고 있던 기억을 토대로 기록에 새로운 것들을 추가하는 것. 그것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가 기침을 쏟아낸다. 새빨간 액체들이 입에서 흘러떨어져 바닥을 적시지만 그는 멈추지 않는다. 그도 본디 평범한 인간, 그 인간의 몸으로 이런 거대한 기억들을 받아들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것을 불멸의 은총으로 어떻게든 버텨내는 것뿐. 그것을 증명하듯 바닥을 적신 붉은 자국은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었다.

고통에 신음하지만 이 일을 멈출 수는 없다. 이 기록들은 앞으로 일어날 모든 사건의 원인이 될 것들이니까. 혹여 그가 아니면 다른 누군가가 건드려 손상되기라도 한다면 그 결과를 세계는 예측할 수 없게 된다. 그렇기에 남자는 차라리 죽여달라고 외칠만한 고통을 참으며 기록물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다행이라면 그 시간이 길지는 않다는 점일까. 그렇게 10 여분이 지나고 허공에 떠있던 것들은 마법진 중앙으로 빠른 속도로 빨려들어간다. 마지막 기록이 마법진 안으로 빨려들어가고, 동시에 남자의 몸이 쓰러진다. 입고 있던 옷들은 이미 붉게 젖어버렸고 길게 기른 하얀 머리도 반쯤 붉게 염색되어 있었다. 마법진 바깥에 서있던 메이드는 남자가 쓰러지자마자 빠르게 달려가서 손을 잡고 회복 주문을 외운다.

" 오늘도 무사히 끝났네. "
" 말하지마, 멍청아. "

잠시 의식을 잃은듯 했지만 회복주문 덕분인지 정신을 차린 남자가 힘겹게 웃으며 말했다. 오늘도 그렇게 기록자의 의무는 끝이 났다. 셀 수도 없이 많이 치뤄온 의무지만 할때마다 느껴지는 고통은 절대 익숙해질 수 없다고 속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앞으로 치뤄질 의무들에 대해서도 치가 떨리지만 ... 그는 결심했다. 이 고통을 그 누구에도 나누지 않겠다고 말이다.

520 레인 (jl/aLBMny6)

2022-07-12 (FIRE!) 21:10:12

>>500 마논
(다행스럽게도 금방 신경질적이 되는만큼 가라앉는 것도 빠른지, 아니면 말마따나 정말 자애로운 존재인지, 어쨌든 위협적인 일은 더 일어나지 않아서 다행일까?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기분이 나빴던 걸까? 투덜거리는 모습은 여전해보였다.)
뭐... 네가 그렇다니 이해는 하겠는데 세상의 모든 지식을 탐닉하는 내 입장에선 좀 아쉽긴 하네~
(견해의 차이가 다양한만큼 취향이 확고한 이들도 있다곤 하지만 그렇다고 아쉬움이 어찌되는건 아니었다.
물론 그 입장도 이해는 가지만 이정도로 질색하는건 역시 서글프단 말이지.)
그렇게까지 화내는걸 보면 확실한 이유가 있는거 같지만... 그래도 쓰레기라고 하는건 안돼~ 폄하와 배척은 곧 다른 분쟁을 만들어내거든. 모든 존재의 투쟁은 타협이 없음에서 발현되니까, 그렇게 해서 공멸한 세상도 몇 봐왔고...
신위 있는 자로서 조심해야 할 부분이라구~¿
(그것은 자신의 입가에 검지를 가져다대며 한쪽 눈을 감았다.)
원래 내가 인간세상엔 좀 어두워~ 인간들한테 괜히 이계의 신이라고 불리겠니?
비록 멍청한 스파게티 괴물같이 보일지라도 네가 이해 좀 해줘~ 이래뵈도 세기를 거듭하면서 조금씩 배워나가고 있으니까?
뭐, 추가적으로 네가 좀 지도해준다면 더 좋고?
(약간의 농담이 들어간 천연덕스럽기 그지없는 미소였다.)

>>506 리카
(어찌되었건 그런 모습을 멀쩡하다고 말하는건 무책임한 처사라는 기분이 들었다. 그것이 타인의 성역에 침범하길 꺼리듯, 캐묻거나 하긴 조심스러워지지만...)
내가 믿을만한 존재인진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인정받는다 생각하니 기분은 좋네~
(마치 기도하듯, 눈을 감은 모습은 묘한 정적이 느껴졌고 그것은 명상을 방해하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기다릴 뿐,)
물론 그게 말처럼 쉽게 된다면 세상엔 혼란이 없을거고, 나 같은 존재가 태어날 리도 없겠지만... 우주의 본질이란건 태생이 양면성을 띌 수밖에 없으니까~
그런 부분에서도 이렇게 너를 만날수 있게 된게 다행이라 생각되네~
(마법소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도는 알고 있었다.
인간들이 말하는 희망의 상징, 악과의 고군분투로 끝내 승리하고 평화를 가져다주는 존재.
하지만 소녀이니만큼 섬세하고, 인간이니만큼 무너지기도 쉬운 존재.
그럼에도 자의적으로든 타의적으로든 강인함이 증명된 존재.
그런 존재를 사지로 떠밀며 구원을 바라는 인간들이 가증스러웠지만, 그것이 곧 그들의 숙명이었다.
단순히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해서 존재를 부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뭐든 기억해두고 파이팅 하는건 좋지만 무리하면 안되는걸~?
(가슴을 피고서 뿌듯해하는 리카의 모습을 본 그것은 잠깐 고민하다가도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보았다.
그저 머리를 쓰다듬어주려는 별것 아닌 행동일 뿐이려나?)
그래도, 항상 주변에 누군가가 있다는걸 기억해야해.
세상 어느 누구도 혼자서 살아가고 혼자서 이겨낼 수는 없는 법이니까~

>>516 이바
으음... 내가 그린 거라면...
(아무래도 흔히 있는 겸손멘트라고 생각한건지 눈을 반짝이는 그를 보고 약간 난처해졌는지 고개를 살짝 기울였지만, 이쪽 지식을 습득하면서 아얘 아무것도 그리지 않은건 아니었기에 몇가지를 보여주었다.
마치 무언가의 비늘처럼 켜켜이 쌓인 수많은 사각형으로 그려진 나무, 아무 것도 없는 풍경에 날아다니는 동물의 형상을 한 도형들, 도심의 불빛을 표현한 수많은 원과 간신히 보이는 이정표의 투박한 각들...)
무언가 말할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으니까~ 딱히 뭐가 없어도 함께할수 있는건 행운이라고 들었거든. 어떻게 보면 그쪽하고 마주치게 된 것도 행운이라 해야겠지?
(부드러운 미소에 화답하듯, 그것 역시 밝게 웃었다.)
이바라~ 뭔가 신기하면서도 멋진 이름이네? 조금은 '이쪽 이름'같기도 하고...
아, 난 레인 아므리엔이야~ 어느쪽이든 '이름'이니 마음대로 불러도 되고~
별볼일 없는 떠돌이지만, 그래도 잘 부탁해?

>>517 바벨
뭐... 그거랑 비슷하겠지...?
(불확실한 결론이지만 그렇다고 확증할 단서도 없었기에 그것 역시 애매한 태도를 보일 뿐이었다.
어떤 존재던간에 자신의 근원을 찾는건 복잡한 일이니까,)
삐진건 아니지만~ 뭐랄까... 토라졌다? 대충 그거네~
(그게 그거인듯 싶지만 좌우지간 신경쓰지 않는 모양이다.
그나저나 자신이 잠깐 발끈했을때 뿜어져나온 빛먼지가 신경쓰였는지 퍼져나가 사라졌던 곳을 휘적이는 그를 보며 살짝 고개를 기울였다.
무언가 문제라도 있는 걸까?)
언어와 질서의 교단... 케트... 음... 확실히 들어본적 없는 종파네... 다른 세계선에선 비슷한 이름이 있는데 직책이 다르고...
아무튼 거기랑 문제가 좀 있나보구나?
물론 양측 의견은 다 들어봐야겠지만, 네가 나쁜쪽은 아닌거 같아. 응, 왠지 느낌이 그래.
(얼마나 질렸으면 신성을 거론하는데도 혀까지 차는 걸지, 그 신이 누군진 몰라도 이 인간에게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건 분명했다.)
물론 적당히 거절하는건 필요하겠지~ 무작정 해달라는 것도 안되고~ 가벼워보이건 무거워보이건 각자가 하기 나름이니까~
뭐, 난 어느쪽이든 상관 없지만~ 내가 아무리 외신이라도 도리는 지킬줄 안다고~¿
(그것의 말은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는 혼란 그 자체였다.
물론 어느 누구한테던 허투루 손대지 않을 인물로 보이긴 했지만, 어쩌면 그렇기에 더욱 장난을 치고 싶었던 것일까?
그것은 분명 심연이자 혼돈, 언제든 원하는 바가 바뀌는 불규칙적인 존재였다.)
어우, 그게 무슨 피콜로 더듬이 빠는 소리야~
...피콜로는 누구지? 뭔가 되게 녹즙색깔 쭉쭉 늘어나는 외계인일거 같네...
아무튼! 내가 비록 촉수는 있지만 그렇게까지 비인도적으로 하진 않아~
뭐... 가끔 그런걸 원하는 인간도 몇몇 있긴 했는데... 아니면 제물로 자신을 바친답시고 혼자서 똥꼬쇼하는 신도도 있었고...
보통은 삼킨다고 해야 할까? 마치 수풀에 몸을 파묻는 것같은 느낌이라 보면 될거야~ 지식을 습득하는건 모기마냥 쪽쪽 빠는게 아니라 본질 그 자체를 받아들여야 더 정확한 정보로 남는다구~
말마따나 인간들이 만든 처형도구 중에 팔라리스의 황소, 그거 실질적으로는 안쓰였다는 말이 많은 것처럼~
(이정도면 상당히 인도적인 절차라는 말도 덧붙였다.
촉수로 빨아들인다느니, 오체분시를 하거나 산채로 태우는건 다 과장된 설화라는 해명 아닌 해명과 함께...)
살다보면 그럴 때도 있는 거야~
아니... 오히려 난 오해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해야겠지...
내가 비록 인간의 이치에서 벗어난 우주적 존재라고 해도 절대 악의를 가지고 행동한건 아니니까?
그... 애초에 우리같은 외신들은 세계선을 이동할때 나름의 조약 같은 것도 있고...
(물론 그 조약의 효력이 애매한만큼 규율을 깨는 외신들도 많긴 했지만, 그것은 나름 철저하게 지키려하는 쪽이었다.
그렇기에 여태까지 추방되지 않은 채로 살아온 것이겠지만...)
거래... 음... 어떤 의미로는?
(강제로 빼앗지 않는다. 는 상호동의가 있었다는 뜻이고, 그말은 곧 서로 거래를 했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하기에 그의 눈이 확실하게 반짝였다.
그것은 갑자기 변한 기운에 당혹스러웠지만 그의 기분에 맞추듯 한마디 더 덧붙였다.)
왜...? 뭐 참신한 정보라도 있어?

>>518 비비
(작은 손만큼 작은 박수소리와 이어진 깨달음,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매우 복잡미묘한 심경이 생겨난 그것 또한 한 자리에 있었다.
역시나 어린 존재를 대하는것은 어렵기에, 아무리 지식을 통달한 존재라 해도 아이는 논외의 요소였다.
어떠한 세계선에선 아이들은 불멸의 존재요, 신보다도 강하다는 말이 있었으니...
오래전, 어린 외신들을 돌보는 모임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했던 것이 내심 후회가 되었다.
물론 그 교육을 이수했다 쳐도 지금 이 아이에게 먹힐지는 미지수겠지만...)
그림이란건 누가 그렸건 하나하나가 중요하거든~ 그림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알아내려고 공부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그러니까~
물론 난 그런쪽은 잘 모르겠지만~
(다만 추상미술이 어린이와 접점이 있다는 말은 거짓말이었던 모양이다.)
그럴리가~ 무시하는게 아니야~ 그냥 걱정되어서...?
혼자서 깔끔떠는거 같아서 미안해~ 너도 스스로 잘 한텐데~
(부정형 존재임에도 유난히 결벽증 증세가 남아있던 그것에겐 어쩌면 자업자득일 수도 있었다.
...애초에 이 결벽증은 어디서 온걸까?)
음... 네가 그렇다면 그런거겠지...
그나저나 이거, 주는게 아니라면 가져갈 수 있어...?
(그것은 자신이 지니고 있던 커다란 목판, 지금은 낙서로 본래 써있던 것이 희미하게 보이는 목판을 가리키며 조금 걱정스럽게 물어보았다.)

521 테이얀 (1f3fCivFIY)

2022-07-12 (FIRE!) 22:24:27

>>512 블량슈

보통 식사라 함은 빵과 함께 다른 요리가 나오는게 보통이 아닌지? 하물며 못해도 찍어먹을 스프라도 같이 나와야 식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만. (빵이 식사라는 말에 상대방을 바라보며 얘기한다. 살짝 불만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오 다른 곳도 있는건가? 거기는 정말 제대로된 식사를 만들어주는 곳이겠지? (상대의 뒤를 따라가며 말한다. 루이도 말없이 그의 옆에서 천천히 따라 걷는다.)

>>513 리겔

이곳은 방문한지 꽤 되었으니까 말이지. 기록은 알아서 최신화가 되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내가 직접 가서 보는게 좀 더 자세해서 이렇게 간만에 방문해 보았다네. (상대방의 시선이 자신에게 오자 평소처럼 적의 없는 온화한 미소를 보낸다.) 아무래도 이 숲 곳곳을 돌아다녀야하니까 좀 시간이 걸릴 것 같네만 ... 자네가 여기에서 오래 살았으면 안내해주겠나? 아는 사람이 안내해주면 시간이 줄어들 것 같아서 말이지.

>>516 이바

의사라고 하긴 했지만 사실 하는 일은 사제에 가깝긴 하지. 그렇다고 신을 모시지는 않으니 또 사제는 아니구만. 그냥 마법을 좀 쓸 줄 아는 것뿐이니까. (상대방의 물음에 껄껄 웃으며 대답해준다.) 하지만 이 근처엔 위험한 것들도 없는데 어디서 그렇게 다친겐가?

>>518 비비

그래? 이것들은 꿀보다 달달한데 한번 먹어보겠나? 여러가지 맛이 있다네. 원하는 걸로 한번 먹어보게나. (손바닥에 사탕을 올려놓은채로 웃으며 바라본다. 뭐라도 가져가면 반응을 살필 것이다.) 어떤가? 꿀도 물론 맛있지만 ... 이런 것도 나름 괜찮지 않은가?

522 블량슈 (q/IIwmtaeM)

2022-07-12 (FIRE!) 23:13:36

>>521 테이얀
짜잔- 그렇게 도착한 곳은 여기입니다-(해산물 식당이라 적힌 곳, 식당 주인은 아이가 왔다!라고 말하며 남은 식재를 세어보는듯하다)
아- 내가 먹으러 온거 아니니- 안심해도 좋아-(익숙한듯 그 존재는 식당 주인에게 이야기했다)
여기는- 내가- 자주 오는 곳- 맛있어-!(확신을 가지고 그 존재는 이야기합니다.)

523 블량슈 - 거짓말쟁이가 세상을 떠난 날 (q/IIwmtaeM)

2022-07-12 (FIRE!) 23:31:51

Picrewの「灰は不味い」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nHCComasJQ #Picrew #灰は不味い

그 거짓말쟁이와의 만남은 그 거짓말쟁이가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거짓말쟁이는 10살 밖에 안 된 꼬마였고, 원레 이 곳에 살던 것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살다 넘어온 이였다. 보통 이 시기라면 이사는 쉽지 않지만 그만한 재력이 있던 것일까? 그리고 거짓말쟁이와 그 존재는 우연히 만났다.

"너, 나의 친구가 되라!"

"좋아- 어려운 것도 아니니까-"

그 거짓말쟁이는 그 존재에게 선포했고, 그 존재는 순순히 받아들여줬다. 그 것이 긴 인연의 시작이었다.
그 후 여러 일들이 있었다 예를 들면


"일기를 안 쓰면 착실하지 않다고 그랬어!"

"그런건-가-?"

"그러니 앞으로 매일 쓰는거야! 나랑 약속해!"

"귀찮은-데-"

"약속해!!"

"...알았-어-"

그 존재가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던가.

"난 매우 강해서 너 정도는 가볍게 쓰러트릴 수 있어!"

"그-래?"

"예를 들면 이렇게!"

"...뭐하는거-야-?"

".....내가 널 쓰러트린거지!"

"거짓-말-"

또래 아이들처럼 논다던가.

"네가 오래 산다고? 하 걱정마시지! 난 죽지않으니까!"

"정-말-?"

터무니없는 허풍을 그 존재가 믿는다던가
그런 일들이 5년 10년 동안 걸쳐서 지나간다. 거짓말쟁이는 그 존재가 인간이 아닌 것은 눈치챘지만 "그래도 내 친구인걸!"하며 그 존재와 매일같이 이야기하고 놀고는 했다.

"그 아이가 날 봐줄까..?"

거짓말쟁이가 고민하자 그 존재가 가서 물어봐줘서 연인이 된다던가-하는 사소한 일도 잇었지만 넘어가도록 하자.
그러면서 시간이 지났다. 거짓말쟁이는 결혼을 하고, 가족이 생겼으며, 그 존재가 자주 찾아가던 식당의 주인이 되었다.

"흥- 걱정마시지 네가 언제 오든 먹을수 있게 준비해둘테니까!"
"그래-? 그럼 기대할게-"

이렇게 이야기하고 3시간 후

"미안! 재료가 다 떨어졌어!"
"...너니까 용서해줄게-?"

라며 소악마적인 면모를 보인다던가 하는 일이 있기도 했던가. 그러며 아주머니라고 불리며, 그들의 자식과 어울려 놀기도 하는 등 여러 일들이 스쳐지나갔다.
그러나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안 죽는다며-?"

그 존재는 노인 옆에 서있는채로 이야기했다. 잊지 않은거야?라는 표정을 한 거짓말쟁이였던 노인은 블량슈의 손을 잡았다.

"...미안 블량슈."

그 존재는 고개를 가로젓는다. 그 존재는 죽지않는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자기가 죽고싶다면 죽을순 있다.
그러니 생명을 포기할테니까라고 말하려는 찰나에 노인은 입을 열었다.

"...블량슈 부탁 하나만 들어줄 수 있을까..?"

"뭔데-?"

노인은 힘 없는 목소리로 그 존재에게 이야기한다.

"부디 앞으로도 우리 식당에 가서 밥을 먹어줘. 그 식당이 사라질 때까지만이라도. 적어도 네가 언제 오든 먹을수 있께 준비해둘테니까라는 말은 거짓말이 되지 않도록 할테니까.."

쿨럭쿨럭하고 노인이 기침하자 그 존재는 등을 쓰다듬어 준다. 그러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그게 네 마지막 부탁이라면"

그 이야기를 듣자 그 존재는 안심한듯 스르르 눈이 감긴다. 그 존재의 친구가 세상을 떠나는 순간이었다.
그 존재- 블량슈는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릴뿐이었다. 가을이었다. 거짓말쟁이와 고래가 헤어진 그 날은 선선했고, 낙엽조차 지지않았다.

#독백

524 리카 (MLgWBBXmRE)

2022-07-12 (FIRE!) 23:36:13

>>507 블량슈
사명의 노예.. ( 블량슈의 말을 따라한다. 진지한 블량슈의 얼굴을 마주보는 얼굴은 죽은 눈은 여전히 웃고 있다. ) 모두가 나를 삼켜? 공간도? 바다도? 불멸의 천적도? ( 대답을 바라는 질문이 아닌, 혼잣말에 가까웠을까. 불멸의 천적은 누구일까. 너는, 너의 불멸의 천적을 만났을까? 그건, 누구였을까? ) 걱정해줘서 고마워, 블랭슈-! 그렇게 된다고 하더라도, 나는 다시 돌아올테니까-♫ ( 무언가를 알고 있기라도 한 것 마냥, 확신에 차 있다. 본인이 겪게 될 엄청난 시간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다만, 블량슈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다가 천천히 손을 내린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반짝이는 얼굴로 환하게 웃는다. ) 그럼, 나는 이만 가볼게! 안녕, 블랭슈- 다음에 또, 다시 보자. ( 다시 만날 운명이라면, 다시 만날 수 있을테니. 블량슈에게 손을 흔들어준다. 그리고 마법봉을 길게 늘려서 빗자루처럼 타고 날아오른다. 바다와 고래. 아니, 고래라고 주장하는, 나의 친구. 한번 내려다본 후, 다시 방긋 웃어주며 어딘가로 날아간다. )

# 막레 ! 지만 막레 써줘도 좋아~ 덕분에 재밌었어~ 고마워~

>>508 테이얀
착한 까마귀야- 너를 챙겨주는 거잖아? 너를 많이 걱정해주고 있나봐. 그러니까 너도 꼭 잘 먹고 건강하기야-! ( 해맑게 웃으며 테이얀의 손을 덥썹 잡아서 붕붕 흔들려고 한다. ) 정말-? 그럼 내가 열심히 분위기 밝게 해줄게! 환자들이 나아질 수 있다면, 얼마든지-♫ ( 통통 튀듯 마을로 향하는 테이얀을 따라가면서 노래하듯 맑게 답한다. ) .....호기심, 일까? 이게 호기심이야? ( 고개를 갸웃하다가 되려 테이얀에게 되묻는다. 본인이 잘못 알고 있었던 걸까. 단순히 호기심, 이라기엔 이 느낌은 무엇이었을까. 측은하다는 테이얀의 표정을 보고는, " 나 기억 잘 해-! " 라고 하면서 가슴을 팡팡 두드린다. 나름대로 괜찮다는 뜻이었을까. 말이 모순되나? 하지만 거짓말 같아보이지는 않는다. ) 정말-?♫ 어디로 가면 되는데? 나는 너의 이름도 모르는걸? (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고개를 갸웃하다가 ) 이름! 너무 궁금해서 못 참겠어! ( 해맑게 뒤따라가며 묻는다. )

>>516 이바
.............나는, 마법소녀야. 마법소녀는 나야. 왜 다들 나에게 마법소녀가 아니어도 상관 없다고 하는 거야? 마법소녀는, 나인데. 나여야만 하는데. 이바가, 도와달라고 했어. 마법소녀는 이바를 도와줄 수 있어. 리카 씨는..... ( 눈을 내리깔며, 마법봉을 꾹 쥔다. 눈은 죽어있는 그대로인 채, 입가만 웃고 있다. 혼잣말을 중얼중얼거리는 모습은 어떤 감정을 보이고 있었을까. 혼란? 두려움? 모르겠다. ) 슬퍼? 나, 슬픈거야? 미안, 모르겠어. 나를 슬프게 하는 것? 그게 뭐지? 벗어나야 해? 하지만, 도망은 해답이 아니야. 눈. 나는 어디를 가도..... 눈이.... ( 멍하게 웃는 얼굴이 고개를 들어 이바를 바라본다. 그러나 이바가 희망을 말하자 정지한다. 희망, 중얼거린 입술이 시간이 흐른 후, 다시 미소 짓는다. ) 내가, 희망이야. 나는 할 수 있으니까. 구하고, 지켜줄 수 있으니까. 희망이 없는 삶은 이유가 없다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야. 그러니 내가 희망이 되어줄 거야. 다른 사람들이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며 절망하고, 좌절하고, 괴로워할 때, 내가 희망이 되어서 다른 사람들을 위로해줄 거야. 괜찮다고. ( 쓰다듬 듯 이바의 머리에 손을 얹으려 하면서 ) 이바도 마찬가지야. 이바야말로 슬픈 기억들로 얼룩진다고 했잖아? 그런데도 나를 도와주려고 해줘서 고마워. 나를 도와주고 싶으면, 이바가 행복해줘. 좋은 기억들을 많이 쌓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이 웃고.... 그게 나를 도와주는 거야. ( 따뜻한 미소와, 빛이 살아있는 연보라색 눈. 누구였을까. 마법소녀였을까, 아니면 이바가 바란대로 ' 리카 '였을까 )

>>517 바벨
그거야 내가 바벨을 다치게 할 뻔 했잖아. 약속했는데. 다음에 만날 때까지, 서로 어디 다치지 말자고.... ( 정확하게 기억한다. 약속은 둘인데. 인형을 들어올려 웃는 얼굴을 가린다. 처음 보는 반응이다. ) 원래 결과만 좋으면 됐다.... ( 바벨의 말을 따라한다. 팔을 끌어당기면, 인형이 다시 아래로 내려오며 얌전히 따라간다. 아까보다 한 걸음 더 가까워진다. ) .......아-앗-?! 미-미안해! 나, 바벨 정말 좋아해! 바벨도 나한테 아주 소중한 친구야! 바벨이 친구가 되어주겠다고 약속했으니까! 나도 바벨을 믿고 있고, 약속도 했어! 그러니까 속상해 하지마- 응? ( 뒤늦게 깜짝 놀라며 서운한 척에 술술 넘어가, 허둥지둥 앞으로 다가간다. 인형을 마법으로 띄우고, 양손으로 바벨의 양쪽 볼을 덥썩 감싸잡고 눈을 맞추려고 한다. 눈을 응시하면, 빛이 반짝이는, 생기 있는 연보라색 눈이다. ) 아하핫-♫ 그런가-? 가끔씩 정신을 차려보면 새로운 공간들에 가 있어. 어쩔 때는 익숙한 곳이고, 어쩔 때는 낯선 곳이야. 오늘은- 낯선 곳이네. 그래도 왠지 멋진 곳 같아- ( 바다, 사람들, 항구, 배, 도시. 바닷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을 넘기며 웃는다. ) 바-벨-! ( 주제를 돌리지 말라는 듯, 바벨의 양쪽 볼을 양손으로 꾹 누르려 하며 ) 같이 놀 거야! 바벨이 바다 좋아한다고 했고, 같이 가기로 약속했으니까! 하지만 그 전에, 바벨이 술 깨는 게 먼저야! ( 눈을 똑바로 마주하며 외치고는, 마법봉을 휘두른다. 그러자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하나 나타났고, 그것을 붙잡아 바벨의 손에 쥐어주려 한다. ) 취한 채로 물가에서 놀면 위험하댔어! ( 이게 이유였다. )

>>518 비비
( 대답을 하지 않는 비비의 모습을 내려다 본다. 아마 그런 건 없다고 생각하는 중이겠지. 그래도, 괜찮았다. 마법소녀는 여기 이렇게 존재하고 있었으니까. 마법소녀 같은 건 없다면, 나는 무엇일까. 나는..... ) 필요없대도 내가 해주고 싶어. 물론 강요는 하지 않을게. 그래도 혹시 네가 살아가면서 힘이 들 땐, 내가 꼭 도와줄테니까. ( 하는 속삭임은 다짐과도 같다. ) 아니-♫ 몰라. 그래도 아예 생각하지 않는 것보다는 조금 더 알 수 있지 않을까? 너에 대해서? ( 비아냥거려도 해맑게 웃으며 받아준다. ) 하지만 불러주고 싶은 걸-? 이름은 그 사람이 가진 본질이잖아. 부르면, 돌아봐줘. 네가 나를 버섯이라고 부르면, 내가 너에게 대답하는 것처럼. ( 바보도, 멍청이도 별 상관 없는 것 같다. 되려 " 맞아-! 나 바보야!♫ " 하고 웃으며 맞장구치기까지 한다. ) 응- 마법소녀는 나 하나야. 나 뿐이야. 그래야만 해. ( 고개를 돌려 정면을 바라본다. 비비가 쥐고 있는 손가락이 살짝 떨렸던가. 비비가 심부름을 하나씩 하고 있으면, 다시 맑은 모습이다. ) 잘 기억하는구나-!♫ 응! 호박 셋, 사과 일곱- ( 칭찬을 해주며 함께 과채가게로 간다. )

>>520 레인
기분 좋다니 다행이야-!♫ 레인은 믿을만한 존재야. 적어도 나에게는. 왜냐하면, 믿음은 하나거든. 그래서, 나는 믿어. ( 웃는 모습은, 한없이 맑았다. 무슨 뜻이었을까 ) .....우주의 본질..... 태생이 양면성..... ( 눈을 내리깔고 레인의 말을 따라한다. 웃는 얼굴은 여전했지만, 중얼거리는 눈에는 빛이 죽는다. 태생이 양면성. 태생. 양면성. 그것이, 본질. 그렇다면, 너는? 그렇다면, 나는? 그렇다면- 신은? ------은? ) ..아하핫- 나도 이렇게 레인을 만날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야! ( 그러나 고개를 들면, 다시 평소의 해맑음이다. ) 고마워~♫ 그래도 괜찮아! 무리해도 나는 다시 되돌아오거든! ( 밝은 모습으로 외치는 말은 비참하다. 본인이 그 비참함을 인지하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지만 ) 응? ( 레인이 손을 뻗는다. 그 손이 머리에 닿고,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얌전히 웃으면서 레인의 손길을 받는다. ) 아하핫-♫ 고마워, 레인. 레인도 마찬가지야! 은둔생활을 하거나 니트가 되면서 쓸쓸할 때, 나를 불러줘- 내가 바로 날아올게! ( 걱정의 말은, 다시 레인을 향한 걱정과 응원의 말로 돌아온다. 똑같이 손을 뻗어 레인의 머리를 쓰다듬으려고 하면서, 웃는다. 또다시 )

525 마논 (KewPs0voys)

2022-07-12 (FIRE!) 23:50:09

>>501 리겔
...흐응~ (걸음을 멈추고 청염의 장막을 내려다본다.) 숲에서 불을 쓰다니, 나무가 다 타버리면 어쩌려고 그래~? 그러고도 주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
불은 이렇게, 써야지. 캭캭캭. (그것이 손가락을 튕겨 소리내자, 똑같이 리겔의 주위를 감싸며 불의 장막이 애워싼다. 언뜻 보기에 리겔의 화염과 다른 것은 없다. 다만 그것은 실제로 붉었으며 숲의 잡초들을 좀먹고 있었다.) 이제 좀 마논을 손님으로 받아줄 생각이 들었을까~? (타오르는 화염 속에서 그것은 생글대며 웃고있었다.)


>>516 이바
아니? 미물의 이름 따위 모르겠는데~? 그리고, 네가 신을 죽였다고? 캭캭캭캭. (그것은 이바가 보이는 강렬한 의지에도 그저 조롱하듯, 즐거운듯 웃어보일 뿐이다. 그것은 입꼬리를 주욱 찢으며 이바를 바라봤다.)
정말 그럴까? 정말로 네가 신을 죽인게 맞는 걸까? 그렇다면, 왜 너는 행복하지 않아? 왜 세상엔 불멸자가 나타났지? 왜 다시 '사라진 시대'가 도래하려 하는 거지~? 게다가, 신이 죽었다면 이 차원구조 자체가 유지 되는 것도 힘들텐데. 이 어중간한 세계는 지금도 잘만 돌아가고 있는걸? (마치 현실을 직시하라는 것처럼, 그것은 팔을 크게 좌로 우로 펼쳐보인다.)
그리고 뭔가 착각하고 있네~? 마논은 그저 신의 뜻을 너희들에게 전할 뿐. 진리를 행하는 건 마논이 아니야. 그리고 너희들이 그것에 따르는 것도 아니야. 그저 보다 큰 뜻에 휘말려 갈 뿐이지. 애초에 선택권 따위, 하찮은 미물들에게 쥐어질 거라고 생각해~? (키득키득.)
아아~ 한심해. 고작 금기를 한 두 개 어긴 정도로 자신이 신의 큰 뜻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다니. 미물이 신의 존재를 이해했다면 그저 모든걸 놓아버리고 편해지면 되는 걸텐데. 무엇이 너를 그렇게 꼴사납게 만드는 걸까? 캭캭캭. (이바는 눈에서 피를 쏟지만 그것은 아랑곳도 하지않고 비웃는다.)


>>517 바벨
응? 무슨 소리 하는 걸까~? (생긋생긋. 신비하게도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웃음이다.) 인간보다 낮은 취급이라니. 그런 거 한 적 없는데~? 그도 그럴게, (키득.) 미물은 전-부 같은 미물일 뿐인 걸.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신의 이름 아래에 그 어떤 우위같은게 있을리가 없잖아? 안 그래? 마논같은 고귀한 존재에겐 신계 이하의 존재란 어차피 벌레나 인간이나 별 차이없는 하등한 미물일 뿐인 거야. 캭캭.
하지만 이 마논은 자비롭게도~? 지금 같은 시공간을 동행하는 건방진 인간 개체를 상대로 그 명칭인 '바벨'이라며 제대로 인식하고 불러주면서 미물 취급 해주고 있으니까. 너는, 그에 감사하지 않으면 안 되겠지? (술을 넘기는 바벨에게 들으라는 듯이 뻔히 말하고있다. 그리고 그가 마침내 잔을 비워보이자,)
와아~★ (손바닥을 탁, 마주치며 과장된 목소리로 그를 치켜세운다.) 대단해, '바벨'! 그렇게 독한 술을 원샷하다니, 이걸로 신의 사자의 진위에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됐잖아~ 이대로만 가면 마논의 한계를 볼 수 있게 되는 것도 정말 금방이겠는걸? 그렇겠지~? 캭캭캭캭캭. (물론 바벨의 신경을 거스르려는 의도가 다분하지만.)
~자아, 그럼 이번엔 마논의 차례야. (드르륵. 술잔을 앞으로 밀어 건넨다. 배싯 웃으며 뜬 가느다란 시선이 비웃는듯 바벨을 바라보고 있다.) 어서 사양말고 따라보도록 하렴?



>>520 레인
캭캭캭. 어머, 지금 마논을 다그치려 하는 거야? (신위가 언급되자 그것은 입꼬리를 올리고 그 자체를 비꼬듯이 소리내며 비웃는다. 손으로 입을 가렸지만 비웃음이 뻔히 보이는 탓에 역으로 그 행위가 더욱 가증스럽게 보인다.)
이따위 세상이 공멸하든 말든, 그게 마논과 무슨 상관인데? 잘 모르겠는걸? 오히려 이런 허접한 차원구조물은 몇 번이고 망해버렸으면 좋겠네. 어차피 모든 세상과 우주엔 저마다의 끝이 존재하고 있어. 싸움으로 끝날 세계라면 그건 운명이 거기까지인 세계인 거지,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객체간의 충돌 따위같은 건 원인이 아니야. 그건 과정 중 하나일 뿐. (그것은 문득 뒷짐을 진채 천천히 걸어보여 하늘로 고개를 올렸다.)
싸움은 뒤쳐진 개체를 도태시키고 전쟁은 발전된 새로운 세대를 만들지. 그리고 그건 당신이 내려와있는 이 중간계도 별반 다르지 않아. 그것이 온 우주의 진리니까. 그저 바람 앞의 낙엽처럼 휘둘려다닐 뿐이야.
애초에 이런 시시하다 못해 당연한 사실따위, 당신도 잘 알고 있잖아? 외신 나부랭이씨. (키득키득. 레인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기분 나쁜 웃음을 흘린다.) 뭘 외면하려 하는 걸까?
뭐야 그게, 자랑이야? (고개를 기울이곤.) 그리고 뭐? 지도~? 캭캭캭. 제정신일까? 신이 마논에게 지도같은걸 바라다니. (이내 그것은 생글대면서 레인에게로 다가와 말한다.)
~그래, 그럼 이 중간계가 더욱 평화로워지기 위한 첫 걸음이라 치고 지금 당장 운석이라도 떨어트려서 이 꼴보기 싫은 세계를 반쪽으로 만들어볼래? 물론 무리겠지~? 그래서 안 된다는 거야. 당신은 마논이 아니니까. 결국 신이니까. 그런 식으로 구실 좋게 말하고 있어도 결국엔 자신이 관철해야 할 의지대로 행동하겠지. 그런 존재를 지도하라니, 무리인게 당연하잖아? 마논은 고작 신의 사자일 뿐인데.
(몸을 과장스러운 동작으로 춤추듯 핑그르- 돌린다.) 신이라는 압도적 존재앞에 모든 것은 무력과 허무란 이름으로 평등해질 뿐이지. 마논은 알고있어. 모든 건 같아. 하등 다를게 없다는 것을. 이렇게나 예쁘고 상등한 마논이라도 어차피 그것뿐인 운명에 목줄 채워진 존재인거야. 캭캭캭캭. (그것은 자신에게 달린 두 손을 모아 알 수 없는 대상에게로 기도를 올린다.) 아아, 마논의 형태없는 신이시여. 부디 이 한심하고 어리석은 세상을 무한한 자비로 굽어 살펴주소서! (그 와중에도 흐르고 있던 그것의 웃음소리는, 당장에라도 세상에 파멸을 불러올듯이 섬뜩한 종류의 것이었다.)

526 비비 - 01 (cpGoPP78UM)

2022-07-12 (FIRE!) 23:55:58

옛날 옛적에, 그리고도 아주 먼 옛날에 아주 지혜로운 아가씨가 살았어요. 아가씨는 아주 용감한 청년과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답니다. 모든 사람이 잘 어울리는 한 쌍이라고 칭찬이 자자했지요. 두 사람을 위하여 사람들은 맛있는 빵을 구웠고, 예쁜 꽃을 모았어요. 새들은 노래하고 나비는 춤을 추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아름답고 행복한 결혼식에서 많은 축복을 받았어요. 그리고 또 다른 축복이자 사랑의 결실도 찾아왔지요.

아이는 아가씨를 꼭 닮은 잿빛 머리카락에, 청년을 꼭 닮은 노란 눈을 갖고 있었어요. 옹알거리는 목소리는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미소 한 번에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답니다. 아가씨와 청년은 아이의 손을 꼭 잡고 뛰는 날을 상상하면서 단란한 가족을 꾸렸습니다.

하지만 불행은 찾아왔어요. 전쟁이었습니다. 갓난아이를 품에 안고, 집을 버리고 떠났습니다. 무엇을 위한 전쟁인지 도망치는 사람 중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불을 피해서, 칼을 피해서 도망쳤습니다. 뒤를 돌아보지 않고 달렸습니다. 아가씨는 자신이 사랑하는 청년은 아주 용감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눈물이 곤히 잠든 아이의 뺨 위에 떨어졌습니다. 아가씨는 멈추지 않고 뛰었습니다. 배가 고파서 울음을 터트린 아이의 날카로운 소리에 정신을 차려보니 모르는 산속이었어요. 그리고 눈앞에는 아주 커다란 드래곤 한 마리가 있었답니다. 붉은 비늘은 타오르는 태양 같았고, 번뜩이는 눈은 노란 황금색이었어요. 뿔과 발톱은 밤하늘보다 검었습니다. 아가씨는 아이를 위해서 무서움을 삼키고, 슬픔을 지우고, 아픔을 밀어냈어요. 노란 눈은 아가씨가 아는 눈과는 매우 달랐습니다.

아가씨는 말했습니다. “산만 한 몸을 가지셨으니 저희를 잡아먹어도 배부르지 않을 거예요.” 드래곤은 아가씨가 하는 말에 코웃음을 쳤어요. 콧바람 소리가 히 불어옵니다. “갓난 인간 우는 소리에 산이 시끄러워 찾아온 것이다. 계속 시끄럽게 군다면 배부르지 않더라도 잡아먹을 수 있지.” 아이는 아무것도 모르는 채 울고 있었어요. 아가씨는 아이를 품에 꼭 안았어요. “드래곤이라는 신비롭고 위대한 존재가 이렇게 작은 아이 울음소리 하나 시끄럽다고 잡아먹을 리가 없겠지요.” 아가씨는 덜덜 떨리는 목소리였지만 당차게 말했습니다. 드래곤은 아이나 아가씨나 똑같이 작아 보였어요. 그래서 아가씨가 아이를 지키려는 게 재밌었답니다. 인간과는 달리 긴 시간을 사는 드래곤은 지루하던 참에 잘 되었다고 생각했어요. 장난이 하나 떠올랐습니다. “그럼 아이를 살려두는 대신 널 잡아먹어야겠구나!” 드래곤은 웃었어요. 아가씨는 아이를 바라보았습니다. 이제는 볼 수 없는 청년의 눈과 마주쳤어요. 아이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드래곤에게 말했어요. “아이를 살려둔다는 것으로는 부족해요. 저 없이도 이 아이가 어른이 되고, 또 사랑을 하고 행복을 느낄 수 있어야 해요. 저를 잡아먹으시고 아이를 내버려 두신다면 그것은 살려두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방치하는 것이겠지요.” 아가씨는 드래곤을 바라보았어요. 노란 눈 하나가 아가씨보다 커 보였어요. “그렇다면 내가 무엇을 해야 아이가 사느냐?” 드래곤은 아이를 가진 적이 없었고, 인간 아이를 가진 적 또한 없었습니다. 말 한마디 지지 않는 인간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어요. “배를 곯지 않게 젖을 먹이셔야 하며, 젖을 먹은 후에는 바로 잠들지 않게 등을 두들겨 주세요. 너무 춥지도 않고 너무 덥지도 않게 체온을 유지해주세요. 또 너무 습해서도 건조해서도 안 돼요. 위험한 곳으로 향하거나 위험한 것을 만지지 않게 늘 지켜봐 주셔야 해요. 그렇게 해도 아이는 아플 수 있어서, 아프면 병을 잘 아는 인간에게 보여주어야 해요. 말을 하지 못해서 울기만 할 테니 왜 우는지 직접 확인해주셔야 해요.” 아가씨는 아이를 위한 것들을 술술 말했습니다. 드래곤은 순식간에 귀찮아지고 말았어요. “나는 이 산의 모든 드래곤을 이끄는 수장이다. 어떻게 일일이 그것을 다 할 수 있겠느냐?” 드래곤은 한숨을 푹 내쉬며 말하였어요. 아가씨는 그 대답을 원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모든 것을 할 테니 그 후에 저를 잡아 먹어주세요.” 드래곤은 고개를 끄덕였어요. 인간이 크는 시간은 드래곤에게 눈 깜짝할 시간이었거든요. 무엇보다 아가씨를 잡아먹겠다는 말은 장난이었고요. 드래곤은 아이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놓는 아가씨가 어떻게 아이를 키우는지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심심해지거든 찾아가서 언제 잡아먹으면 되느냐고 물어보기로 했어요. “너를 찾기 쉽게 아이에게 증표를 남겨야겠다.” 드래곤이 말했습니다. 아이의 머리카락은 드래곤의 붉은 비늘과 같은 색으로 변하고 말았어요. 눈동자도 황금색으로 바뀌었지만 원래 노란 눈을 갖고 있어서 같아보였어요.

드래곤은 후회했습니다. 산속에서 지내는 게 지루해지면 아가씨를 찾아갔어요. 잡아먹으러 왔다고 말했지요. 그러면 아가씨는 아이가 행복하지 않다며 이런저런 부탁을 했어요. 아이가 좋아하는 감자가 자라지 않는다며 밭에 비를 내리게 했고, 아이가 넘어져서 아프다며 상처가 낫게 하는 마법의 레시피를 알려주게 했어요. 아이가 멀리 갔을 때 잘 찾을 수 있게 멀리까지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달라고 했으며, 아이가 자랄수록 무거워지니 강한 힘을 달라고 했지요. 아가씨는 모든 것은 아이를 위해 사용했습니다. 허튼 생각은 품지 않았어요. 심지어는 아이가 드래곤을 좋아한다며, 아이의 놀이 상대가 되기도 했어요.

드래곤은 말했습니다. “아이의 행복은 까다롭구나. 넌 아이를 위해 사는 것이 행복하느냐?” 아가씨는 이제 아가씨가 아니었어요. 드래곤이 찾아올 때마다 점점 작아지고 피부가 쭈그러들고 말았습니다. 아이는 어느새 어엿한 아가씨가 되었고, 아가씨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아이를 가졌답니다. 드래곤은 인간의 모습을 흉내 내는 게 익숙해졌어요. 할머니는 말했습니다. “아이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 된다는 것을 당신도 언젠가 알게 되겠지요.” 드래곤과 할머니는 언제부터인가 친구가 되어있었어요. “그래, 그럼 이제 너를 잡아먹어도 되겠느냐.” 할머니도 드래곤도 알고 있었어요. 드래곤이 했던 말은 장난이었고, 드래곤도 인간 친구의 아이를 아끼게 되었다는 사실을 말이에요. 할머니는 여느 때처럼 똑같이 말했습니다. “아이가 계속 행복하길 바라요. 내가 당신에게 받은 것과 같은 신비한 힘들을 나누게 해주세요. 그 후에 잡아먹히면 완벽할 것 같군요.” 드래곤은 그 부탁도 받아들였답니다.

아가씨가 되어버린 아이에게 찾아간 드래곤은 축복을 내렸어요. ‘너의 어머니를 닮아 너는 신비한 힘을 갖게 될 것이다. 너도 네 아이가 행복하길 바랄 것이니, 네 자손 또한 그럴 것이다.’ 라는 축복이었지요. 붉은 머리 아가씨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하지만 웬걸, 드래곤의 축복이 너무 강력했는지 신비한 힘은 대대손손 이어졌어요. 붉은 머리와 노란 눈도 함께였답니다.

#독백

529 이바 (1i7vOD8VdM)

2022-07-13 (水) 00:34:32

>>518 비비
정말이에요~ 저는 쭉 어른이 되지 못했는걸요? (자신은 어른이 되기 전에 성장이 멈췄다. 나이는 많다만 그것뿐이고, 어른스러운것도 아닌데. 거짓말은 아니지. 눈을 깜빡이는 당신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웃었다.) 당신은 꼭 제 몫까지 어른이 되어주세요. (상냥하게 이야기하고, 안다는 얘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똑똑하시네요, 하고 덧붙이며. 그리고 당신은, 제일 소중한걸 달라고 했다. 제일 소중한거라... 천천히 눈을 깜빡인다.) 여기요. (겉옷을 벗어서 당신에게 건네었다. 그 행동엔 망설임이 없었다. 내게 소중한건 없었다. 그나마 떠올려보자면 이 옷일까. 선물받았다는 옷. 그러나 내게 중요한건 선물받았다는 사실이지, 옷이 아니었다. 이것도 언젠간 부스러질테니.) 마음에 드세요? (상냥하게 웃었다.)

>>520 레인
(당신은 고개를 살짝 기울인다. 그리고는 굉장한 작품들을 보여주었다. 그것들을 바라보며, 저도 모르게 와, 하고 소리내었다. 반짝거리는 눈으로 그것과 당신을 번갈아보다가, 부드럽게 웃었다.) 정말 대단하세요. 혹시 엄청 대단한 예술가이신건가요? 저, 눈치가 없긴 한데... 이정도 작품이면, 정말 대단한 예술가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네요. (환하게 미소지어보였다. 그림이 정말 마음에 든것같았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당신께서는 참 착하시네요. (그리고, 당신의 이쪽 이름이라는 얘기에 고개를 갸웃거린다.) 이쪽 이름이요? 혹시 당신께서는 다른 곳에서 오셨나요? (조금은 궁금한 얼굴로 당신을 바라보고.) 저도 잘 부탁드려요, 레인씨. 제 이름을 좋아해주셔서 기뻐요. 제가 기억하는 몇 안되는것들중 하나거든요. (부드럽게, 농담하듯 내뱉었다.)

>>521 테이얀
하긴, 사제분들과 의사분들께서는 닮은것같기도 해요. 두분 다 생명을 위해 헌신하고 계시잖아요. (해맑게 웃어보였다.) 아, 그러신가요? 꼭 사제님같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멋진 의사이신건 변함이 없네요. (그리고 당신의 질문에 조금 부끄러운듯 망설이다 대답한다.) 사실 길이 험해서요. 나뭇가지에 쓸리고, 풀에 베이고, 돌에 걸려서 구르고 하다보니까... 조금 이렇게 됐네요. (가볍게 웃으며 얘기했다.) 아, 당신께서는 어디로 가는 길이셨나요?

>>524 리카
(당신은 마법소녀는 자신이고, 자신은 마법소녀라고 이야기한다. 도대체 그게 뭐길래 그토록, 그것에 얽매여있는걸까. 자꾸만 당신에게서 자신의 모습이 겹친다. 잃어버린 기억이라는 족쇄를 단단하게 차고있는 자신의 모습이. 그렇기때문에 더욱 신경이 쓰인다. ..당신은 눈을 내리깔고, 마법봉을 꾹 쥔다. 여전히 입가만 웃고있었고.) 그럼 당신의 희망은, 누구인가요? 병든 자들 사이의, 병든 사제는 누가 치료해주죠? (자기도 모르는 새, 눈가에서 눈물이 흐른다. 보석처럼 반짝거리는 그것은 알수없는 감정을 담고, 뺨을 타고 미끄러진다.) 미안해요, 리카씨. 저는.. 행복할수 없어요. 시간이 지나면 전부 죽어버리잖아요. 저만 홀로 남은 세상에 의미는 없어요. 그렇지 않나요?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도. 리카씨가, 희망이 되어주는 사람들도... 모두 시간이 지나 죽어버리면 그게 무슨 의미인가요. (그리고는 고개를 떨군다. 어깨는 작게 떨리며, 들썩거린다.)

>>525 마논
(당신은 즐거운듯 웃는다. 입꼬리를 주욱 찢으며 바라보는 저 특유의 시선.) 너,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안타깝네. 꼭 예전의 나를 보는것같아. 신이라고 추앙받았지만, 결국 인간에 불과했던 나를. 내가 신을 죽였다는 사실과 내 불행은 아무런 관계가 없어. 세상에 불멸자가 나타난건 내가 알 수가 없지. 나는 더이상 신이 아니니까. 추락한 금성과도 같으니까. 그리고, 신이 고작 한둘 죽은걸로 세계는 붕괴하지 않아.
네가 생각하는 신이 어느 급인지는 모르겠네. 늙은 염소보다 대단한 신인가? 추악한 돼지보다 대단한 신인가? 아아, 이렇게 말하면 모르겠지.

별의 신 오르페스냐? 아니면..

도박꾼들의 수호신 재머냐?

이들의 이름도 모를 정도로 멍청하진 않겠지? 신이 죽는 일은 드물테니까. 그리고, 네가 내 이름을 모른다면, 너는 거기까지인거야. 그 신이 네게 알려주지 않았던가?


나는 별자리를...

(토혈한다. 갑작스럽게. 말을 채 잇지 못하고, 한번 털썩 쓰러진다.)

(플래시백.)

(픽, 하는 소리와 함께 머리가 꿰뚫린다. 붉게 흐르는 혈액. 내게도 인간다운, 붉은 피가 남아있던가? 아주 오랜만에 찾아오는, 강렬한 고통.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머리가 꿰뚫린다. 종이에 스쳐 베여도 아프고, 문지방에 발가락을 찧어도 아프다. 하물며 한대 맞은것은 어떨까. 그리고, 머리가 꿰뚫리는 고통은? 가히 상상도 하지 못할 격통. 그러나, 오히려 너무 아파서, 아프지가 않다. 익숙한 감각과 실혈탓에, 놀랍도록 차분해진다. 머리를 감싸던 기분나쁜 감각도, 무언가를 잊어버렸다는 사실도 잊어버린채로. 잠시 눈을 감았다가 떠 당신을 바라본다. 어느새 상처는 전부 수복되어있었다.) 아아. (짧은 탄식.) 또 죽을수 없었나. (그리고 가만히 당신을 노려본다.)

#레스낭비 미안해~ ㅠㅠ 콘솔 넘 어려움...

530 헤르베라 (etXFCLAAQQ)

2022-07-13 (水) 01:10:34

(오지 라고 부를 정도는 아니지만 제법 우거지고 손을 덜 탄 숲 안쪽에서 오늘도 술통 굴러가는 소리가 울린다. 덜컹덜컹. 속이 꽉 찬 술통들은 누가 굴리는 것도 아닌데 스스로 굴러 창고에 차곡차곡 쌓인다.) 이야. 신나서 만들었더니 너무 만든거 아닌가 몰라! 창고가 부족할지도! (나무와 나무 사이를 기묘하게 막아서 세운 거대한 술창고 앞에서 그녀는 혼자 중얼거리고 있었다. 지나가는 술통을 한번씩 통통 두드리면서.) 어디에서 잔치 안 하나? 누구 안 오려나~ (흥얼흥얼. 노래하는 것처럼 중얼거리며 마법으로 창고를 정리하고 나온다. 한 손에 술병을 까딱이며 공중을 사뿐사뿐 걸어, 지붕에라도 올라갈까 하고 혼자 연신 떠든다.)

531 마논 (xG9tjb9TOk)

2022-07-13 (水) 01:48:04

>>529 이바
(이바가 쓰러짐에 그것의 눈이 잠시 깜빡거린다. 그리고 돌아온 것은 똑같은 말. 똑같은 시선이다. 그것도 마찬가지로 똑같은 조소를 보낸다.) 그래, 죽을 수 없어. (이바에게로 한 걸음 다가가 속삭이듯 말한다.) 너는 그 운명에 묶여버린 거야. 평-생. 이 세상이 끝나는 날까지 말이야. 그리고 너는 그것에서 도망칠 수 없어. 왜냐하면 너는... (키득키득. 그것은 뒷말을 잇지 않은채 웃는다.)
~아무래도 너와 이 이상 대화하는 건 시간 낭비인 것 같네. (대신에 다시 한 번 빛 무리를 불러와 날개를 만들고 펼친다. 빛은 아름답게 주변으로 흩어진다.) 언제 초기화 될 지 모르는 시한폭탄 따위와 있기엔 마논이 너무 고귀하고 바쁜 몸이야. 물론 이 세상이라는게 결국은 허무로 가득찬 것이라고 하지만... 마논, 일부러까지 시간낭비를 하고 싶지는 않거든. 이렇게 전능하지만 안타깝게도 몸은 하나라서. 캭캭캭.
그러니 다음에 만날 땐 정신줄 좀 잘 붙들고 있어줬으면 좋겠네? (등에 모인 빛이 날개짓하자 그것의 몸도 점점 지면에서 떨어져간다.) 아니지, 마논의 얼굴이나 기억하고 있으면 다행이려나~? 어느쪽이든 네게 신의 가호가 함께하기를 빌어줄게? 스스로의 존재조차 잊어버린 하찮은 미물. 캭캭캭캭! (그 말을 끝으로 날개를 펄럭이며 그것은 자리에서 사라져버렸다. 장소에 고요가 찾아왔다. 빛의 잔향만을 남긴 채.)
/분위기상 막레를 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 이렇게 드렸습니다...! 만약 잇고 싶으시다면 한 번 더 이어주셔도 괜찮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이바주!!


>>530 헤르베라
안녕~? 하계의 미물? (헤르베라는 그대로 지붕에 올라갔을까. 어디로 갔든간에 그 생글대는 미소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자신의 양조장 안에서. 어디에서 들어왔는지도 모르는 여자와.)
여기에 괜찮은 술이 잔뜩 있다고 하던데. 마논, 제대로 찾아온 게 맞으려나~? (그러나 그 여자는 뻔뻔하게 말하고 있었다. 키득키득하고, 귀에 거슬리는 웃음소리를 흘리면서.)

532 헤르베라 (etXFCLAAQQ)

2022-07-13 (水) 02:04:49

>>531 마논
(혼자 흥얼거리던 그녀는 느닷없이 들려온 목소리에도 놀라지 않고 휙 돌아섰다. 길고 풍성한 자색 머리카락들이 우르르 들렸다 풀석 가라앉을만치 힘차게 돌아서, 초대하지 않은 손님을 보고 유쾌하게 말했다.) 오, 어서오시게! 그럼그럼. 여기가 바로 그 술 많은 곳이지! (하계의 미물이라 불린 것조차 개의치 않아하며 손님을 환대한다.) 그대는 운이 좋군! 마침 딱 좋은 시기에 익은 술이 있으니 말야! 말해 무엇하겠나. 일단 한모금 마셔보게나! (그녀는 들고 있던 술병의 코르크를 엄지로 밀어 퐁 소리나게 열고, 손짓만으로 불러온 술잔에 붉은 술을 한 가득 따라 이름 모를 손님에게 보낸다. 투명한 크리스탈 술잔은 술 한방울 흘리지 않고 둥실둥실 날아서 손님의 앞까지 도착한다.)

533 바벨 (CROSfBRcBs)

2022-07-13 (水) 02:19:37

>>516 이바
마력석은 보관이 용이하지. 양피지나 종이따위보단 훨씬 오래 가니까. 단점은, 값이 좀 나간다는 거지만. (장난스레 웃으며 손으로 동그라미를 만들어보였다. 양피지나 종이에 비하면 훨씬 희소하고 만들기도 어려웠으니 당연했지만.) 이봐. 이봐 이바. (분명 일부러 한 거다. 발음장난이다. 당신이 그를 향해 고개를 돌리면, 그는 짓궂은 미소를 짓고 있을 터다.) 너무 그렇게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자고. 불멸이 조금 개같은, 아니 조금이 아니라 많이 개같은 저주이기는 해도... 그게 우리가 죄인이라는 이야기는 되지 않아. (당신의 등을 팡 치며 당신을 격려했다.) 그놈들은 죽음으로 벌을 받은 거고, 우린 그저 운이 좀 없는 것 뿐이지. 혹시 모르지. 나중에 이 불멸이 우리에게 있어 또 하나의 선물처럼 쓰일지도. (낙관적인 해석이지만, 그 의도가 의도니 상관 없다고 생각했나.) 결국 우리가 생각하기에 따라 다르지. 이게 벌인지, 상인지, 축복인지 저주인지... 그건 우리가 정하는 거겠지. (그러니 기운 좀 내라고 덧붙이며 그는 다시 한번 웃었다.) 드래곤이라... 본지 꽤 오래됐는데... 일단 가보자고. 가보면 뭔가 재미있는 일이 생기겠지.

>>520 레인
토라진 거구나... 흐음. 맛있는거 주면 풀리려나? (당신에게 주머니에서 꺼낸 꿀과자를 내민다. 근데 신이 과자를 먹나..?) ..분명 뭔가 보였는데. 이상하다. (당신이 그저 고개를 갸웃거리기만 그 역시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뭐야. 날 믿어주는 거야? 뭘 믿고 사람을 그렇게 함부로 믿어. 너 그러다가 사기당한다. (그래도 당신의 말에 기분이 좋아졌는지 분위기가 한층 밝아졌다.) 네가 도리를 지키는 외신이라는 건 알아. 애초에 도리를 지키지 않는 쪽이었으면, 그런 '짓궂음'으로 끝나지 않겠지. (신이란 대개 독선적이고, 극단적으로 가는 법이었으니. 도리를 지키지 않는 신이었다면 분명 당신 역시 그랬을 터였다. 다행히도 당신은 말마따나 도리를 아는 쪽이었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변덕스러운 것은 어쩔 수 없었지. 당신은 혼돈이었으니.) 대체 무슨 표현이야 그거... 아무튼 모기처럽 쪽 빠는 것보단 한입에 꿀꺽에 가까운 건가? 품 안에 인간을 받아들이고 거기에서 지식을 흡수하는 건가... 어떤 원리인지 궁금하긴 하네. (별로 알고 싶지는 않지만. 굳이 덧붙인 까닭은, 그 원리라는게 외신의 것이기 때문이다. 까딱하다가는 호기심 때문에 정신이 나가버릴지도 몰랐다. 그건 곤란했지.) 어쨌든 그렇게 극단적인 방법은 아니라는 거지? 생각보다 무서운 신 아니구나 당신... (꽤나 다시 봤다는 듯 당신을 바라본다. 어째 볼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지만.) 오해는 어쩔 수 없지. 우리가 길을 가다가 개미를 밟아죽인다 해서 개미에 대한 악의를 가졌던 건 아니잖아? 그냥 운이 나빴던 거지. 다른 외신은 몰라도 당신이 인간에게 피해를 끼쳤다면 그런 케이스였을 것 같고. (덤덤하게 말하다 당신이 덧붙인 말에 씨익 웃었다.) 당신, 바벨의 도서관이라고 알아?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것이 기록되어있는 지식의 집합체 같은 곳. 그곳을 관리하는게 내 전 주인님이라서... 거기 지식을 몇개 빼왔거든. (피식 웃고는 자신의 관자놀이를 톡톡 두드렸다.) 여기에는 당신이 분명 모르는 지식도 있겠지. 구미가 당기지 않아?

>>524 리카
그 약속은 만날 때까지잖아? 만나고 난 뒤에 다친 건 노카운트니까 괜찮아. (궤변에 가까운 소리. 어찌보면 억지일지도 모르지만 당신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함이었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고.) 그래. 결과만 좋으면 다 괜찮아. (그래도 당신이 어느정도 나아진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 가볍게 한숨쉬려던 찰나.) ...응. 어, 안 속상하니까... 그... 이것좀... 거리감이... (평소와는 다르게 횡설수설하는 그. 그러고보니 눈도 제대로 못 맞추고 귀 끝도 빨개져있다. 생기있는 연보랏빛 눈이 의식하니 너무도 마주하기 힘들었을까. 괜히 팔다리를 바둥거리기도 하고.) 그거 좀 불편할 것 같은데... 어쨌든, 맞아. 여긴 멋진 동네지. 리카에게도 언젠가 한번쯤 소개해주려고 했는데 의도치 않게 지금이 되어버렸네. (아무래도 좋았지만. 고향을 소개하는 것 쯤이야, 조금 당겨지거나 미뤄져도 큰 상관 없었으니.) 아- 나 술 얼마 안 마셨는데 너무해... (고작 럼주 다섯잔만 마셨는데. 그 말은 삼키고는 억울하다는 표정을 한껏 짓다가) ...치사한데... (물가에서 놀면 안 된다는 말에 툴툴거리면서도 바닐라 아이스크림은 맛있다는 듯 핥짝였다. 맛있네...) 그럼 술 깰 때까지는 여기 주변 산책할까? (차선책이었다. 이대로 시간만 보내는 것도 아까웠으니.)

>>525 마논
하아... 왜 이상하게 너한테는 당해낼 수가 없냐... (말에서 밀리니 무력으로라도 제압하고자 하면 무력도 통하지 않고. 언령은 리스크가 있으니... 당해낼 수 없는건 당연했다.) 짜증나. (생긋생긋 웃는 미소를 빤히 바라보더니) 가끔은 신보다 더 뛰어난 인간도 있는데. 마논이 언젠가 그걸 알았으면 좋겠네- (느릿하게, 기대는 안 하지만 바라기는 한다는 듯 피식 웃었다.) 그건 그렇고 날 특별히 더 낮은 취급 안 해주는 건 고맙네. (딱히 미움받고 있는 건 아닌 듯 했다.) 그래그래, 감사합니다. 그 바벨이라 불리는 대가로 지금처럼 엄청나게 매도당하고 있지만... 이걸 고마워 해야하는 거 맞나 근데. (점점 제 머리도 이상해져가는 것 같다. 당신과 같이 있으면 영향을 받아서 그런가.) 이젠 그정도로는 안 넘어간다. 너한테 하도 많이 듣고 살아서. (근데 신경 거스르려는 말에 이렇게 반응하는 것부터 당신에게 넘어갔다는 것과 같다는 사실을 그는 알고 있을런지.) 오늘은 네가 취할 때까지 먹일 거야. 긴장하고 있는게 좋다고? (술잔 가득, 표면장력에 의해 동그랗게 올라올 때까지 술을 따라준다.) 자. 첫잔은 당연히 원샷이겠죠 신의 사자님? (얄미운 웃음이다.)

#마시는 건 다이스로 적당히 스킵할까요? 아니면 계속 이어나가도 좋습니다! 마논주 편하신대로!

534 바벨 (BsenwulLDk)

2022-07-13 (水) 02:24:36

>>530 헤르베라
이런 곳에 술집이 다 있다니.. 정말 세상은 넓다니까. (감탄을 금치 못하다가 덜컹거리며 술통이 알아서 굴러가는 광경에 그는 살짝 실소를 흘린다. 재미있는 광경이네.) 이 술들, 파는 거야? (딱 봐도 주인으로 보이는 당신에게 다가가 물었다.)

535 모로우 (pDVHhieCZg)

2022-07-13 (水) 02:26:21

>>492 레인 (나 계속 레인이 답레 기다렸는데 내가 문제였을줄이야..미안해 왜 안 말해줬어..찡찡...미안해..)
그런가. (당신의 설명을 듣고 고개를 가만 끄덕인다.) 사족을 달자면 이 그림은 '강아지파' 가 그린것 같군. 보통 파도 하면 험난한 분위기를 생각하지 않나. 고양이들 특유의 그 결단력과 독립심을 싫어하는 자도 많다지. (눈동자만 굴려 시선을 그림에서 당신에게로 옮긴다) 좋고 싫음 표현이 확실한 종이니, 주인이라도 선을 넘으면 할퀴는게 아니꼬운가 보오. 남의 마음도 못 움직이는게 사람인데, 어찌 동물도 조종하려 드는걸까. (피식 웃으며 말을 끝낸다. 그는 이런 대화를 즐기는지, 표정이 퍽 즐거워 보인다.) 미술은 조금은 미쳐야 결과가 좋다지. 자네가 말한 그 화가도 잘린 귀를 애인에게 선물로 줬다네. 가끔 가다 보면 난 그저 이 세상에 존재할 뿐이고, 세상을 굴리는건 그들 같은 별난 이들 같지 않나? (그러고선 웃으며 꼬마 화가의 작품을 가르킨다.) 이 분은 그들만큼 별나진 않은것 같군. 아직까진 말일세. (애 없다고 못하는 말이 없다) 길드원이 아니라면 대체 왜 그걸 들고있는 건가? (의아한 듯한 눈빛이다. 단체로 몰려다니는게 힘들다는 당신의 말에 백 번 이해하듯, 고개를 살풋 끄덕인다.) 그럼 계속 부끄러워 하시지. (툭 던지듯 말한다. 얼굴은 평온하다만 어조를 보아하니 그저 당신을 골려주고 싶은 거다.) 맞소. 인어의 눈물이라네. (아니다. 그냥 400골드 짜리 향수다. 표전 변화 하나 없이 의미도 없는 거짓말을 한다. 당신이 보틀을 돌려주자 다시 소매에 넣는다. 조심스러웠던 당신관 달리 폰을 침대에 던지듯 팍 넣는다.) 어때, 향은 마음에 드나? 원한다면 반 나눠드릴수 있소. (본능에 충실한건 좋다는 당신에게 답하듯 옅게 눈웃음 치며) 아가씨도 잘 아시는구만. 단언컨대 이성을 너무 따르다 보면 인생 재미없소.

>>505 블랑슈 (꼬치를 매우 귀엽게 드심)
아쉽게도 그렇게까진 정의롭진 못해서 말이네. (처음 본 사람에게 삥을 뜯으려 하는거냐며 농담을 던지듯 덧붙인다) 그냥 보통보다 조오금 더 정의로운 축이라, 사주진 않을거요. (당신을 내려다보며.) 자네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식은 것엔 식은 것만의 각별함이 있다는 당신의 말을 듣고 바람 빠지듯 웃으며.) 나도 하나 사서 식혀먹어볼까? (그럴 마음은 그닥 없어보이는 어조다. 당신이 누구냐고 묻자 답한다.) 모로우라고 하네. 직업은... 자네가 이름을 들려주면 말해주지.

>>508 테이얀
그런가? 주인 말이니 믿어드리지. (어째 놀리는 듯한 어조다. 날아가던 루이를 구경하다 당신 쪽으로 눈동자를 굴린다.) 자네도 나와 비슷한 처지인가 보오. 그쪽은 어째서 다른 동물을 안 들이는 거지? (새빨간 눈은 당신을 가만 바라보고 있다.) 사역마라. 그거 멋있구려. 다만 말하지 않고 바꿔 주셨다면 까마귀는 물론, 뚱뚱한 앵무새도 데리고 갈수 있었을텐데. 너무 착하셔서 사기를 못 치시나? (눈이 얇게 접혀 웃는다. 조금 더 큰 소리로 웃은 당신에게 의아한지, 다시 펴졌지만.) 애칭이라니, 난 그렇게 달달하진 않소. 그저 직접적일 뿐. (평온히 미소짓고 있다. 이내 고개를 온전히 돌려 당신을 바라본다.) 밉진 않지. 그렇다고 귀여운 것도 아니다만.

>>516 이바
거짓말도 배워두면 좋다만, 언제 한번 가르쳐드릴까. (당신이 해맑게 웃는걸 보고 장난스레 키득인다.) 입맛에 안 맞는다면 그건 차 음미할 교양조차 없는 내 탓이라 생각한다만. 집 주인이 내주는 대로 즐겨야지. (시선이 하늘로 향한다. 기쁜듯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졌는지, 눈만 데룩 굴려 당신을 응시한다. 긴 앞머리는 음영을 주어, 조금 꺼림칙해 보일지도.) 자기혐오가 좀 있는 편인가? (칭찬 받을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당신의 말에 표정변화 없이 묻는다. 곧이어 당신이 궁금해하는 표정을 내비치자 웃으며 답한다.) 아니, 평범한 괴담 수집가네. 리카 양은 내게 괴담을 살 예정이고. 자네도 하나 들을텐가? (등에 묶은 두루마리를 고쳐 묶으며 묻는다. 당신의 집에 어느샌가 도착하자 이곳 저곳 눈을 굴려 돌아본다. 드셔보시겠냐는 당신의 말에 자못 웃으며 홍차와 코냑이 어우려진 주전자에 손을 뻗는다.) 그럼 사양 않고 마시지. (자신의 컵을 한 잔 따르곤, 당신의 잔도 따라준다. 그러고선 한 입 마신다.) 달달하니 좋네. 코냑 특유의 과일맛도 살리고, 홍차의 향도 어우러졌네. (홍차는 향 좋은 물맛이라 별로라는 사족도 이따른다.)

>>517 바벨
웃기시네. 우린 종이 다른데, 내가 취한 꼴 보기 전에 자네가 기어다닐 거요. (미래를 모르는 자의 오만함. 피식 웃는다.) 도주는 나도 칠수 있다만. 배신한다니 내 마음이 찢어지는구려. (눈물을 닦는 시늉을 한다.) 지금 다리를 부숴놓으면 도망 치실 마음 접을텐가? (살벌한 소리 끝에 장난기어린 웃음이 들려온다.) 내가 좀 쪼잔해서 말이지. (당신의 허탈한 웃음소리에 짧게 답한다.) 그러지. (건배 후 술을 비우는 당신을 가만 바라본다. 사실 먼저 마시지 않은 이유는 술이 독할까봐, 행여나 한잔만에 취해 추태를 부릴까 그런 것이다. 당신의 반응에 안심했는지 목구멍을 열고 한번에 잔을 죄 비운다. 그후, 짧게 잔을 내려놓는 소리가 나더니, 그의 눈이 동그랗게 띄인게 보인다.) 이거 도수 낮은게 맞나? (목이 매웠는지 짧게 기침한다.) 어째 속은 기분이 든다만? (당신 쪽을 흘겨보며 세상 자연스레 당신의 빈 잔을 따라주려 한다.)

>>518 비비
(우쭐거리는 당신을 보고 풉. 기침하듯 웃는다.) 내 이름이 한 글자 더 기니, 그만큼 더 이쁘오. (우기는 중. 위액-이라고 한 발음씩 고쳐주듯 천천히 말한다. 뜻은 안 알려줄거라는 듯, 눈 휘어 웃고있다.) 왜 나랑 자냐니, 그야 모모와 나는 최고의 친구니까 그렇소. 아가씨는 매일매일 모모랑 잘 수 있잖소. 한 번 양보해주면 죽나? (더욱 재수없게 킥킥댄다. 당신을 놀리는게 즐거운걸까. 쫌 추하다..) 올거요, 올거요. (당신의 말을 따라하듯, 박자를 같게 해 반복한다. 여전히 세상 평화로운 어조다.) 오빠야는 마족이라 나쁜 아이들 괴롭히는게 직업인데. (당신이 오빠라는 호칭을 모르는것 같다 생각했지만, 꿋꿋히 고집한다. 미소지으며 당신을 가르킨다, 그것보다 나쁜 애들 괴롭히는건 악마 아니었나.) 아가씨가 방해 받을걸 보니 나쁜 짓 많이 했나보오? (저런-이라고 입모양을 내 보인다. 떨어진 사탕을 주어 비닐을 까 입에 넣는다.) 돌이 아니고 설탕덩어리 비슷한 거다만. (볼에 뽈록, 형체가 보이게 사탕을 굴리고선 같은 맛 사탕을 하나 더 꺼내 비닐체로 당신에게 건낸다.) 단거 먹고 개과천선 하시게. (애한테 못하는 말이 없다...)

>>530 헤르베라
(조용한 발소리가 미끄러지듯 들려온다. 분명 세상 최고의 술을 빚는 양조장이란 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이겠지.) 아가씨가 이 양조장의 주인인가? 술을 몇 병 사러 왔다만. (술 창고 근처 숲에서 나온 남자는 멀리서 온 것인지, 옷 소매와 바지에 흙이 조금 묻어있다.)

536 헤르베라 (etXFCLAAQQ)

2022-07-13 (水) 02:40:27

>>534 바벨
안타깝지만 여긴 술집이 아닐세. 그대여! (술통들을 호령하던 그녀는 몸집에 비해 호탕한 목소리로 말한다. 다가와 묻는 말에도 베일 너머에서 목소리만으로 대답한다.) 술집이 아니니 이것들도 파는 술이 아니지! 하지만 원한다면 얼마든지 내어주겠네. 그러려고 만든 술이기도 하니! (동시에 그녀가 휙 손짓을 하자 구르던 술통들이 일제히 멈추고 일렬로 나란히 줄지어 선다. 그 중 가장 앞에 있는 술통의 뚜껑을 탕탕! 두드리며 자신있게 말한다.) 갓 빚은 술이긴 하나 이대로도 맛은 보장하지! 어떤가? 한잔 맛볼텐가?

>>535 모로우
(분명 조용히 들어왔겠지만, 그녀는 어느새 그가 들어온 방향으로 돌아 서있었다. 오늘도 단단히 걸친 베일 너머로 희미하게 웃음기 머금은 입술만이 보일락말락 하다.) 제대로 보았네. 그대여. 그러나 잘못 아는게 있구만. 나는 술을 빚기는 하나 팔지는 않아! (하하! 호쾌한 웃음소리다. 그녀는 그의 행색을 훑는지 고개를 위아래로 한번 움직이고, 술창고 쪽을 향해 돌아섰다.) 팔지는 않지만 달라는대로 내어주기는 하지! 직접 고를텐가? 수가 많지만 보는 재미란 것도 있는 법이니! (딱. 손가락 튕기는 소리에 저만치 떨어진 술창고 문이 덜컹거리며 열린다.)

537 바벨 (BsenwulLDk)

2022-07-13 (水) 02:57:37

>>535 모로우
인간의 가능성을 무시하면 안 되지 친구. 때론 인간의 잠재력은 신도 넘어선다고. (키득키득 웃으며 반쯤 농담인 말을 하고는) 원래 인생은 혼자란다. 가슴 깊이 새겨두렴. (가슴이 찢어진다는 말에 당당한 발언을 했다.) 다리를 분지르면 기어서라도 도망칠건데. (살벌한 농담에 오히려 익숙한지 그는 능숙하게 받아쳤다.) 글쎄다. 난 술병에 적힌걸 그대로 읽은 것 뿐이야. (태연하고 뻔뻔하다. 거짓말인지 아닌지도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속았다면 술병의 라벨을 붙인 사람에게 속은 거지 난 잘못 없어. 그보다 한잔 더 하자고. (술이 가득 따라지면 당신에게도 채워주는 짱 하려고 했다.)

>>536 헤르베라
베일 너머로 말하는데도 기세와 목소리가 엄청나네. (당신을 향해 순수한 감상을 내비쳤다. 순수한 감정도.) 술집은 아니고 술을 내어주기만 하는 곳인가? 나야 좋지만 그러면 당신에겐 무슨 이득이 있어 이런 곳을 운영하는 거지? (흥미롭다는 듯 당신을 바라보다가 크게 한번 웃음 터트렸다.) 하하하! 당연하지! 술을 제안받았는데 거절하면 그건 가문의 수치라고 배웠다고? (사실 그런 거 없지만. 그래도 공짜 술이니까 냉큼 기회를 잡았다.)

538 리겔 (0F5.97E5qs)

2022-07-13 (水) 04:30:59

>>517 바벨
(슬퍼하는 척하는 당신의 모습에 무미건조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가 어이없다는 듯한 반응을 아주 짧게, 찰나보다는 조금 길게 내비췄다. 피곤함을 느낄리가 없는데 이상하리만치 피곤했다. 진짜로. 대놓고 배제해서 내쫒아내자니, 그건 왠지 해결 방법이 되지 못할 것 같고.) 쌓아나가고자 하는 이들이나 하는 짓이야. 그런 놀이에 관심을 가지기에는 내가 너무 나이가 들어버렸거든. (여전히 단호하기 그지 없는 대답을 내놓다가 정리하지 않은 자신의 머리칼을 쓸어올린 뒤 가까운 곳에 있는, 가장 튼튼한 밑동을 가진 나무에 기대서 말없이 주저 앉는다.) 아까 말했지, 세간에서는 지금 그걸 길을 잃었다고 한다. 내가 어떤지도 모르면서 말동무를 해달라는 부탁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오래 이야기할 생각 없어.

>>518 비비
(당신의 말에 대답을 하기보다 당신을 향해 시선을 주는 걸 택하기로 했다. 당신을 보는 무심한 눈빛이 아주 짧은 찰나에 변화한 것은 당연하다면 당연할 노릇일지도 모르지. 다만 눈을 감았다가 뜨자 눈빛에 차올랐던 변화가 착각이라 느껴질 정도였다.) …이번만 도와주도록 하지. (당신과 눈높이라도 맞추려는 듯, 여우 수인은 상체를 숙여서 당신의 손에 들려 있는 종이를 달라는 듯 손을 내밀었을 것이다. 뾰족한 손톱이 자리하고 있는 손이었다.)

>>521 테이얀
(당신의 미소를 마주하며 여우가 팔짱을 껴보였다. 적의가 없는 온화한 미소였지만 여우는 큰 반응없이 당신을 지긋하게 바라보던 노란빛 눈동자를 옮기면서 가벼이 주먹을 쥔 손에 숨을 불어넣었고 당신이 아까 봤던 손바닥보다 조금 큰 새빨간 여우 하나가 허공에서 공중제비를 돌며 나타나더니 쫑긋하게 솟아난 여우 귀 사이 머리카락에 파묻히듯 자리를 잡는다.) 단순히 안내만 하는 거라면, 잠깐이다. 너는 여기서 기다려. (제 머리카락에 파묻히듯 자리잡은 새끼 여우를 바닥에 내려놓은 뒤 당신을 지나쳐서 걸음을 옮긴다.)

539 리겔 (0F5.97E5qs)

2022-07-13 (水) 04:45:55

>>525 마논
주인? 누가, 내가? (정령도, 수인들도 오기 꺼려하는 이곳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자신도 잘 알고 있다. 자신이 만들어낸 파란 불꽃의 장막은 철저하게 당신을 배제하기 위한 목적일 뿐이었다. 자신의 주위를 감싸며 똑같이 타오르는 불꽃에서 느껴지는 열기에 마음을 바꾸기로 했다. 배제하지 않는다. 여기서 쫒아낸다. 예전이었다면 구별하지 못하고 태워버리던 불은 충분히 다룰 수 있다.) 내가 손님으로 받아들이기엔 여전히 너는- 침입자야. (당신을 감싸고 타오르는 푸른 불꽃을 향해 팔을 뻗었다. 손가락을 튕기는 경쾌한 소리. 당신과 마주한 여우 수인의 세개의 꼬리가 좌우로 까딱까딱 움직였다.) 제법 불을 사용할 줄 아는 모양인데, 이건 어때? (장막의 색깔이 백염에 가까운 색을 띄며 그 모양새를 바꾸었다. 일반적인 여우보다 조금 더 큰 하얀색으로 보이는 여우들이 당신을 향해 적의를 드러냈다.)

540 헤르베라 (etXFCLAAQQ)

2022-07-13 (水) 07:16:42

>>537 바벨
그야 이건 목소리를 막으라고 있는게 아니니 말일세! (그녀는 손끝으로 베일의 끝을 튕긴다. 힘차게 튕겼음에도 베일은 끝만 살랑인다. 술을 거저 내어주는게 무슨 이득이냐는 말에 그녀는 웃었다. 아하하!) 술 앞에 이득 같은 걸 따져서 뭣에 쓰나! 술맛 떨어지는 소리는 그쯤 하게! (그도 웃고 술을 받겠다 하자 그녀가 한 손의 손가락 튕겼다. 경쾌한 소리와 함께 두 개의 깨끗한 크리스탈 잔이 그녀의 손에 쥐어진다.) 호오? 꽤나 좋은 가르침이지 않은가. 그래. 술은 마실 기회가 생긴다면 언제든 마셔줘야 하는 법! 그대가 기회를 마다하는 멍청이가 아니어서 다행이구만! (한 손에 잔을 들고, 남은 손으로 다시 한번 술통의 뚜껑을 손바닥으로 두들긴다. 텅 소리가 나며 뚜껑 한쪽의 마개가 빠진다. 마개가 빠진 구멍으로부터 두드린 충격으로 출렁이는 소리가 나고, 곧 그 구멍에서 술이 물줄기마냥 솟아올라와 잔에 담긴다. 그녀의 머리카락만큼 짙은 보라색이던 술은 잔에 담긴 뒤 그녀가 불러낸 청사과를 한조각씩 담그자 순식간에 투명해진다.) 그대가 이득 같은 풋풋한 소릴 하니 내 첫 잔은 약간 멋을 부렸지. 자! 이제 사양 말고 마시게! (그녀는 손목을 까딱여 잔 하나를 그의 앞으로 띄워보냈다. 잔은 얼음에 담궜다 꺼낸 듯이 차갑고, 담긴 술은 정신이 번쩍 들만큼 상큼한 첫 맛에 짜릿하면서 목으로 넘어갈 때 느껴지는 과일 천연의 단맛이 어우러지는 매우 독특한 풍미였다.)

541 블량슈 (0W9I0XFxhM)

2022-07-13 (水) 07:28:01

>>535 모로우 (향수 냄새가 좋음)
나는 블량슈- 모비딕- 모로우라 하는구나-(그 존재는 그 전의 말은 신경쓰지 않듯 태연하게 말했다)
그래서- 여기는- 무슨 일-?(그 존재는 당신이 이 마을에 온 것이 궁금한 것일까)
너도 먹는게 목적-?

542 파인 레이니 (r/ZOZccaSE)

2022-07-13 (水) 08:17:56

리카 >>334 파인
그래요! 그것이에요~ (소녀는 상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작게, 그녀 자신의 손으로 손뼉을 한번 치면서 크게 긍정하였다) 좋아요! (소녀는 상대의 제안의 흔쾌히 수락하는 의미로서 짧게 답했다)


비비 >>342 파인
헤헤~ 어떤가요? 제, 날개에... 관심이 있나요? 예쁘지요? (소녀는 상대가 그녀의 날개를 만지려 하자 자신 있어 보이는 태도로 그렇게 말했다)


레갈리스 >>344 파인
그래요~! 좋은 말을... 해주셔서 저도 고맙습니다! (소녀는 상대의 말에 살며시 눈웃음을 한 번 지어 보이고는 그렇게 말했다) 물고기가 잡히면....드릴께요! 같이 먹어요...


바벨 >>346 파인
네! 그렇지요! 음, 그러고 보니... 캠프파이어라고... 할 수도 있겠어요~ (소녀는 상대의 말에 스스로의 뺨에 손을 대고는 고개를 갸웃하고는 그렇게 말했다) 좋아요! (소녀는 상대가 질문에 흔쾌히 수락하여 답했다) 그런가요? 저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소녀는 상대의 말에 긍정하여 말했다)


마논 >>354 파인
그렇기는 하지만...괜찮아요... 가끔은 그렇게... 되기도 하는 것 같더라구요...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마리암 씨가 그랬어요(소녀는 이전에 만나본 성당의 수녀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그렇게 말했다)


모로우 >>376 파인
네, 파인은 요정이에요. 그리고 맛있는 물고기를... 낚기 위해서... 이에요! (소녀는 갑작스레 다가온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상대의 질문에 당연하다는 듯이 그렇게 답했다) 제, 날개에 관심이 있나요? (소녀는 상대가 그녀의 날개를 유심히 바라보는 듯 하자 그렇게 물어보았다) 음~ 그렇게... 할 수도 있겠지만... 낚시대도 가지고 있고... 이것도 좋을 것만 같아서요...(소녀는 상대의 말에 고개를 살짝 기울고는 생각하는 듯 하면서 그렇게 대답했다)


세투스 >>383 파인
후에에에엣―?! (소녀는 일련에 상황에 깜짝 놀라서는 그렇게 소리를 울리고는 그녀가 낚은 존재를 바라보았다. 정확히는 낚아졌다고 보는 게 더 나을 듯 하다. 그리고 그녀가 생각하는 생선이라고 하기에는 많이 다르다. 거기에서 입에 걸린 낚시 바늘은 괜찮은 걸까? 라고 소녀는 생각했다) 그렇군요! 그러고... 보면 물고기 씨들의... 마지막 식사가... 될 터이니 그러는 것도 좋겠어요! (소녀는 상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하고는 그렇게 말했다)


이바 >>393 파인
그렇지요~ 그렇지요! (소녀의 약간 들뜬 상태로 상대의 말에 연달아 긍정하면서 그렇게 말했다) 네, 좋아요... 그렇게 해주세요... (소녀는 상대의 물음과 제안에 그렇게 답했다)


나하르 >>397 파인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아요 (소녀는 상대의 말에 긍정하였다) 승부인가요...? 물고기 많이 낚기...? (소녀는 상대의 물음에 고개를 갸웃하고는 되물었다) 낚시대가...특이하게 보이네요! (소녀는 상대가 꺼내든 낚시대를 보고는 그렇게 말했다)

543 테이얀 (LmzgZslDtU)

2022-07-13 (水) 09:48:55

>>524 리카

안그래도 루이가 잘 챙겨줘서 잘먹고 있다네 ... 이젠 그만 챙겨줘도 될 것 같은데. (그가 까마귀를 슬쩍 바라보자 까마귀가 다시 눈을 빛내며 그를 바라본다. 못본척 슬그머니 다시 시선을 상대방에게 향한 그는 웃으며 말했다.) 아니 앞으로도 챙겨주는거 잘 먹겠네! 하하! (그러다 호기심이라는 말에 고개를 갸웃하는 상대에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호기심이라는 단어로는 설명하기 힘들지. 상실감, 공허감이라고도 할 수 있으려나. 사실 당사자가 아니라면 똑같은 현상을 겪었더라도 공감해주기 힘드니까 말일세. (그래도 밝아보이는 상대방의 반응에 다행이라는 표정을 짓는다.) 아. 내 이름은 테이얀 라스마칸일세. 그냥 테이얀이라고 불러도 무방하네. 이 까마귀의 이름은 루이라고 하네. (까마귀의 머리를 쓰다듬자 까마귀가 고개를 흔든다.) 허허 삐진 모양이구만. 내 이름도 말해줬으니 이제 자네 이름도 알려주겠나?

>>521 이바

물론 사제던 의사던 하는 일은 비슷하지만 그 계기는 좀 다르다고 생각하네. 사제는 신의 은총을 다른 이들에게 베푼다고 생각하며 결국 자신의 신앙심을 위해 행동하고 의사는 결국 그 행위를 통해서 자신이 먹고 살기 위함이지. 물론 그것이 나쁘다는건 아니지만 말이야. 사제던 의사던 모두 훌륭한 사람이라네. (잠깐 먼 곳을 바라보는 것 같던 눈빛이 다시 상대방에게 향한다.) 이런이런, 확실히 이 근처가 길이 험하긴 하지. 그래도 너무 많이 굴렀다는 생각은 들지만 말이야. 마침 내가 마을로 향하고 있으니 같이 가면 어떻겠나? 딱히 잘만한 곳이 없다면 마을에서 묵으면 될테니 말일세.

>>530 헤르베라

어디서 술 냄새가 독하게 난다 했더니 자네였구만. (숲을 돌아다니다 맡은 알코올 향을 추적해온 그는 마침내 손에 술을 든 상대를 마주했다.) 예전에 왔을땐 그저 나무가 우거진 숲이라고만 생각했는데 ... 역시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니까. 예전부터 이 숲에 살고 있던건가?

>>535 모로우

지금까지 수많은 동물을 키웠지만 결국 모두 죽어버리니까 말이지. 그때의 상실감은 어떤 동물을 키우더라도 익숙해지지 않더군. 그래서 어느샌가부터 동물을 키우지 않게 되었다네. (상대방의 물음에 까마귀가 날아간 자리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사기라는건 갖고 싶은게 있을때나 치는거지. 굳이 뚱뚱한 앵무새를 갖고싶지는 않네. (온화하게 웃은 그는 상대방의 대답에 웃으며 대답했다.) 정말로 뚱뚱하다니 언젠가 한번 보고싶구만. 그래도 앵무니 곧잘 자네의 말을 따라하겠는걸?

>>538 리겔

잠깐은 아니게 될수도 있지만 말이지. (상대방에게서 갑자기 나타난 새끼여우를 바라본다.) 새끼라는건 그 어떤 동물도 귀여운 법이지. (지나쳐가는 상대방의 뒤에 물어본다.) 자네가 올때까지 좀 만져봐도 되겠는가?

544 리겔 (u1nezCNeqg)

2022-07-13 (水) 10:01:19

>>543 테이얀
오늘만 시간을 내주는 게 아니라면 다음에 찾아올 때는 언질이라도 주는 게 좋을거야. 난, 누가 이 숲에 들어오는 걸 좋아하지 않거든. 방문객- 아니지.(내버려두고 가는 게 불만이라는 듯이 해석하기 어려운 울음소리는 작고 가늘게 내던 새끼 여우가 당신을 물끄럼 올려다본다.) 손님이라는 명분이라면 나도 거부감은 없으니까. `그건` 혹시나 너를 안내해줄 때 길을 잃어서 여기까지 흘러들어온 인간을 안내해주는 역할이고. `그거`, 만지면 화상 입을거다. (지나치다말고 당신을 향해 비스듬히 시선을 주며 여우는 뒷짐을 지었다. 쫑긋하게 솟아난 여우 귀 한쌍이 뒤로 젖혀졌다.) 따라와, 안내해줄테니까.

545 비비 (Gp59J24Bdw)

2022-07-13 (水) 12:31:44

>>520 레인
(그림이 하나하나 중요하다는 말에 아이는 자신이 그린 낙서를 보았다. 하나하나 중요하다는 것은 검댕으로 그인 선 하나, 찍힌 점 하나하나가 중요하다는 것일까? 아이는 그림을 빤히 쳐다본다. 그림을 그린 아이가 보아도 선이 몇 개고 점이 몇 개인지 모르겠다.) 이건 무슨 이야긴데? (아무 말도 못 하나는 나무가 안타까워서 살아서 피웠어야할 꽃을 피워줬고, 살아서 품었어야할 둥지를 그려줬다. 그리고 송충이를 그리다 검은 매미 껍데기를 그렸다. 이게 무슨 이야기가 된단 말인지 아이는 이해할 수 없다. 그리고 떠올렸다.) 아, 바보 매미 껍데기. (바보 매미 껍데기가 한 말을 이해하려고한 아이는 실수를 하고 말았다 느낀다. 레인도 직접 모르겠다고 말하고...) 너 깔끔쟁이야? (아이는 드래곤의 똬리 안에서 잔다. 풀밭에, 동물들 위에 눕는다. 이 사실을 알면 놀랄까.) 안 가질건데. 그렇지만 내 거니까 안 줘. (내가 가기지도 않겠지만 레인 주지도 않겠다고.)

>>521 테이얀
꿀보다 달아? (아이는 그런게 있을리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호김심이 동했다. 아이는 여러가지 맛같은 것도 잘 모르겠고, 제일 가까이 있는 사탕을 집었다.) 딱딱해. (먹어도 되는건지 확인하고 있다. 손으로 쥐어보고 빤히 쳐다보고, 냄새 맡아본다. 단 냄새... 입에 넣어보고, 그리고는 단 맛에 깜짝 놀란다. 눈 동그랗게 뜨고 테이얀을 바라본다.) 으그 으르미 머라호이거 이름이 뭐라고? (사탕을 씹어보려다 실패하고, 그 상태 그대로 이로 물고 말한다.)

>>524 리카
맘대로 해. 할 수 있을진 모르지만. (아이는 비관적이었다. 행복을 지켜준다는 행위 자체가 문제는 아니었다. 지킬 것이 있어야 지켜줄 수 있는 거니까, 아이는 그 부분에서 비관적이었다. 리카같은 자에게 그런 말을 했다가는 행복을 찾아주겠다느니 어딘가 있을거라느니 할 것 같아서 절대 말하지 않는다.) 뭘 알 수 있다고. 알아낸게 있어?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오늘 처음 만났는데...) 난 불리기 싫은데. (이름은 그 사람이 가진 본질이라니, 아이는 비비라는 이름도 가짜였다. 부모가 지어준 이름은 없고, 드래곤들이 부르는 걸 이름 삼았다. 거기서 따온 것이 비비인데, 아이는 그것조차 알려주기 싫었다. 맞장구치는 리카를 흘끗였다.) 진짜 바보. (마법소녀는 하나 뿐이라고 말하는 리카의 손가락이 떨린 것 같았다. 아이는 꼭 쥐었다.) 호박 커... (아이는 과채가게 도착하면 호박을 보았다. 주황색 늙은 호박을 어떻게 3개나 들고 갈 수 있을까. 사과 일곱도 들어야 한다. 연어 여섯은? 처음부터 아이는 도움 받을 수 밖에 없는 심부름이었다.)

>>529 이바
왜? 어른이 큰건데. 어른 아니면 작아. (아이는 자신을 보라는 것 같다. 나이도 열이 안 되고, 손도 발도 모든 것이 작은 몸 같은 것.) 난 어른되기 싫은데. (어른이랑 친구 안 할 정도로 싫어하는데, 어른이 되고 싶을리가 없다. 아이는 이바를 쏘아보았다.) 이게 소중한 거야? (아이는 로브를 보았다. 별로 안 소중해보였다. 소중한 것을 이렇게 선뜻 줄 수가 있나? 건네는 걸 멀뚱멀뚱 보고 있다.) 진짜 소중해? 소중 안 해 보여. (아이는 로브를 보다가 이바를 올려다본다. 눈을 찌를 듯 가리는 앞머리 사이로 노란 눈이 빤히 이바를 바라본다.)

>>530 헤르베라
(아이는 숲을 지나가고 있었다. 늘 이곳저곳 돌아다녀서 이번의 숲은 또 무슨 숲일까 돌아다니다보면, 소리가 들렸다. 가보면 술병 들고 있는 헤르베라가 보였다. 아이는 술이 싫었다. 시끄러운 것도 싫었다. 안 그래도 숲의 동식물들이 조잘거리는 소리가 다 들리는데, 이들은 친구니까 상관없지만...) 야, 주정뱅이 시끄러.

>>535 바벨
뭐래. 모모는 이름도, 생긴 것도 너보다 훨씬 더 예쁜데. 드래곤이 얼마나 예쁜지 몰라? (아이는 이름도 모르는 모로우가 제 이름이 더 예쁘다고 하는게 싫었다.) 위-액... (아이는 멈칫거리다 모로우가 알려주는 발음을 따라하다가...) 내가 이걸 알아서 뭐해! (알려줘도 이런다.) 뭐라는 거야. 싫어, 내 모모야! 너 같은 거랑 친구 안 시켜줘!!! (아이는 모로우가 정말 싫어질 것 같았다. 마족이라고 했던가, 모로우 때문에 마족도 싫다 이미 말했기도 한데 정말로 마족이란 다 저런 작자들인가 싶어 싫어질 성 싶다.) 따라하지마!!! 오지 말라니까?!!! (약이 바짝 올랐다.) 뭐래. 무직 백수 한량같은게. (아이 기준 어려운 말 썼다. 아마 뜻을 제대로 모른다.) 아니거든?!!! (나쁜 짓 한 적이라고야, 애초 산에만 있다 왔는데... 아이는 억울하다.) 돌 같은데. (아이는 일단 모로우가 준다는 점에서 의심스러워서 받지 않았다. 개과천선은 무슨 말인지 몰랐다.)

>>538 리겔
(아이는 리겔에게 종이를 내밀었다. 종이에 그려진 그림은 잎이 넓적하며 톱니 모양으로 바닥에 딱 붙어있고, 꽃은 꽃대가 쭉 뻗어 한 송이 피어있는데 그 색은 보라색이었다. 작은 꽃잎 여러개가 겹쳐진 모양이다.) 본 적 있어? 그거 가져가야 돼. (아이는 리겔의 손톱을 보았다. 드래곤도 그런데, 리겔은 드래곤 같진 않다.) 꼬리에 벌레. (거짓말이다.)

>>542 파인
잠자리랑 나비 같아. 부서질 것 같아. (예쁘다는 말은 하지 않았고, 손에 날개가 닿으면 바로 떼어냈다.) 이걸로 날아다녀? (연약해보이는 날개로 날기 어려워 보였나보다. 아이한테 제일 익숙한 날개는 드래곤의 것이어여서 더욱 그랬다.)

546 이바 (1i7vOD8VdM)

2022-07-13 (水) 13:25:08

>>530 헤르베라
(산책은 언제나 좋은 기분전환이 되었다. 차를 마시는것 만으로는 무료할때. 갑갑해서 몸을 조금 움직이고 싶을 때가 제격이었다. 하지만, 길을 잃어버린건 언제나 좋지 않은 일이었지. 주변을 둘러본다. 으음, 여기가 과연 어디일까 싶다. 그러다, 통통거리는 소리에 그쪽으로 발을 돌린다. 뭐가 있는것일까.) 어라. (공중을 사뿐사뿐 걸으며, 뭔가를 말하고 있는 사람이 보인다. 베일을 둘러 얼굴을 가린, 보랏빛 머리카락의 여자였다. 조심스레 다가가며 당신에게 말을 건다.) 저어,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이바에요. 길을 잃었는데, 우연히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531 마논
#고마워!!!!!!! 즐거웠어~! 다음에 또 놀자구!!!!

>>533 바벨
에이, 저 이제 알고 있어요. 그렇게 좋은 물건들을 판매하시는데 돈이 없을리가 없잖아요? (장난스레 웃었다.) 사실 막.. 대 저택에 사는 부자이신거 아니에요? (그러다가 당신이 제 이름을 가지고 장난치자, 부루퉁하게 당신을 쳐다본다. 짓궂은 미소를 짓고있는 당신을.) 저는 이봐가 아니라 이바라구요~ 참. 자꾸 그러면 전 바벨씨가 아니라 덤벨씨라고 부를거에요? (키득거리며 웃었다.) 으음, 그렇죠. 선물이라면 선물이겠죠. 독이 든 차처럼 말예요. (차분하게 얘기했지만, 어쩐지 마음에 안드는것같았다. 당신이 기운내라고 말해주자, 부드럽게 웃었다. 화가 조금 풀린걸까.) 좋아요, 그러면... 일단 가볼까요? 아, 혹시 갈수 있는 물건같은게 있나요? 한번에 슥, 하고 가면 편할테니까요.

>>535 모로우
에이, 거짓말은 좋지 않다구요. (부드러이 대답했다.) 모로우씨는.. 풍류를 안다고 하시나요? 그런 느낌이 드네요. 멋져라. (부드러이 웃었다. 당신의 긴 앞머리가 꺼림칙해보이지 않는다는듯.) 음... 글쎄요. 그런 편인가요? 불편하게 했다면 죄송해요. (조금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이 감정이 자기혐오일까. 글쎄, 잘 모르겠지만.) 괴담 수집가요? 와아, 멋져라. 좋아요, 저도 꼭 듣고싶어요. (잔뜩 기대하는 얼굴로 당신을 바라본다. 그리고, 당신이 제게 잔을 따라주며 한잔 들이킨다.) 입맛에 맞다니 다행이군요. 그럼 저도 한번 마셔볼게요, 이렇게 마셔보는건 처음이라서. (원래는 찻잔에 섞어 마실 생각이라, 주전자에 따를줄은 몰랐다. 술은 별로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이걸 거절하는건 예의가 아니겠지. 한모금 마시니 부드럽게 향기가 코를 타고 퍼진다. 동시에, 목을 타고 내려가는 따듯함. 술은 오랜만이라 금세 몸이 더워진다.) 향 좋은 물맛이요? (그리고 당신의 말에 키득거린다.) 그렇겠네요. 그냥 향기가 좋은 물... 그게 차였네요. 그렇게 표현하시는 분은 처음봐요.

>>542 파인
(당신은 약간 들떴다. 공감해준게 기뻤던걸까?) 다행이네요, 도와드릴수 있어서. 으음... 혹시 남는 낚싯대가 있으신가요? (그렇게 말하고는 강가에 천천히 앉았다.)

>>543 테이얀
그렇군요. 신의 은총이라... (조금 슬픈 듯 웃었다.) 좋겠네요. 은총을 받고, 그걸 나눌수 있어서. (자신이 신에게 받은건 저주뿐인데. 그들이 부러웠다. 시기? 질투? 그런건 아니었다. 그저 새장에 갇힌 새가 창공을 자유로이 질주하는 매를 바라보듯, 자신도 그들을 바라볼 뿐이었다.) 아하하, 맞네요. 너무 많이 구르긴 했죠... 아, 마을이 나오나요? 그럼 실례지만 동행하겠습니다. 호의를 베풀어주셔서 고마워요. (부드러이 웃었다.) 그러고보니, 이 친구는 이름이 뭔가요? (당신의 까마귀를 흥미롭다는듯이 바라보며.)

>>545 비비
큰 아이도 있답니다. 드래곤씨의 아기도 엄청 크죠? 거인씨의 아이도 엄청 크고... 저도 아이들중에선 큰 편이에요. (확실히 당신은 작았다. 자신을 보라는듯한 그 행동에, 그만 웃어버렸다. 그야, 귀여우니까.) 그런가요? 그래도, 어른이 되는건 어쩔수 없는 일인걸요. 음, 그래도 어른이 되면 좋은 일들이 몇개 있을거에요. 당근도 브로콜리도 맛있어지고. 더 똑똑해지기도 하고.. (그러다 이게 진짜 소중한거냐고 묻는 당신과 눈을 맞춘다.) 몇 안되는 소중한 것 중 하나에요. 그래도 괜찮답니다. 잘 입지 않는 옷이기도 하고.. 제겐, 선물받았다는 사실이 남으니까요? 아니면 이런게 더 마음에 드실까요? (바벨에게서 샀던 씨앗 하나를 꺼내본다.) 이 아이는 친구가 되어줄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부드러운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원하시면 옷도, 씨앗도. 전부 드릴게요.

547 테이얀 (LmzgZslDtU)

2022-07-13 (水) 13:34:28

>>522 블량슈

해산물 식당이라. 그래, 이런 곳을 원했다네. (흡족한 표정으로 식당 내부를 둘러본다.) 근데 다들 반응이 올 것이 왔다! 같은 표정이구만. 식자재 갯수를 세는걸 보면 ... 그날 준비한게 다 떨어질때까지 먹어대는건가? (놀랍다는 표정과 함께 일단 테이블을 잡고 앉는다.) 맛있다하니 주문은 자네에게 맡기겠네. 맛집에 왔으면 가장 맛있는걸 먹어봐야 하는 법이니까.

// 스루해버리다니 ... (도게자)

>>544 리겔

물론 다음에 찾아올땐 그리 하겠네. 이 숲에 누군가 살고 있을거라곤 생각을 못했으니 말이야. (그도 침염수림을 영역처럼 삼고 있느니 상대방도 그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아 이 조그만 여우가 그런 역할이구만. 근데 그거라니, 이렇게 귀여운 아이한테 어떻게 그런 ... (만지려하다가 화상이라는 말에 손을 멈칫한다. 그리고선 조심스럽게 손을 멀리한 다음 상대방을 따라간다.) 생각보다 위험한 아기여우였구만. 사실 이 숲을 대부분 다 돌아봐야 하긴 한다네. 전이랑 바뀐게 뭐가 있는지 보고싶거든.

>>545 비비

하하, 이건 사탕이라고 하는걸세. 깨물어 먹기보단 빨아먹는거지. 계속 입에 물고있다보면 점점 작아지다가 어느새 없어진다네. (상대의 발음에 웃으면서 남은 사탕들도 전부 손에 쥐어주려했다.) 꿀 같이 달달한걸 좋아한다면 이것도 분명 좋아할거라 생각했지. 그나저나 자네는 이름이 뭔가? 내 이름은 테이얀 라스마칸일세.

548 테이얀 (LmzgZslDtU)

2022-07-13 (水) 13:38:50

>>546 이바

여러모로 피곤한 사람들이기도 하지. 신을 믿지 않으면 설교하려드니까 말이야. 신에게 농락 당한 사람을 앞에 두고 말이지. (아무도 원치 않은 역할을 신에게 떠넘겨받은 그는 신을 별로 좋게 생각하진 않았다.) 그래도 위험한 곳은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게. 위험한 생물이라도 사는 곳이었으면 구르는걸론 안끝날테니까. (마을로 상대를 안내해주며 그는 말했다.) 아, 이 까마귀말인가? 이름은 루이일세. 내 사역마이며 나와 일평생을 함께하고 있지. (까마귀는 관심이 없는듯 여전히 자신의 깃털만 다듬고 있다.) 밥은 좀 먹었는가? 이 정도로 굴렀으면 아마 못먹었을 것 같네만.

549 파인 레이니 (IIaEYLI6pc)

2022-07-13 (水) 13:54:37

비비 >>545 파인
보이기에는... 그럴지도 몰라요...그래도 그 나름의... 있지요(소녀는 스스로의 날개 한 쪽을 살며시 어루어 만지며 말했다) 네, 그래요. 그런데, 사실... 저는...날개가 없어도...날 수 있어요~ 작은 비밀이에요~ (소녀는 상대의 물음에 눈웃음을 지어 보이고는 쿡쿡대듯 웃었고 그렇게 말했다)


이바 >>546 파인
누군가를 돕는 것은... 유익한 일이에요~ 사람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좋아져요!(소녀는 상대의 말에 그렇게 말했다) 지금은.. 가진 것은... 이것 하나 뿐이지만 문제 없어요...! 두 개가 될 꺼니까요...(소녀는 상대의 물음에 그렇게 말하고는 손에 쥐고 있던 낚시대를 들고는 흔들며 그것을 가르듯 양 팔을 양쪽으로 뻗었다. 그러자 낚시대는 그대로 두 개가 되었다. 그렇게 소녀는 양손에 하나 씩 낚시대를 든 상태로 작게 눈웃음을 지어 보였고 이윽고 한 쪽 손에 쥔 낚시대를 상대에게 건네듯 뻗었다)

550 바벨 (5nNkwygSbg)

2022-07-13 (水) 17:10:23

>>538 리겔
생각보다 나이가 많나봐? 겉으로는 그렇게 안 보이는데. (말없이 주저앉는 당신의 행동을 무언가의 신호로 받아들였는지 당신의 앞에 마주앉으며 싱글싱글 웃었다.)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내가 길을 잃은 거려나? (절대 길을 잃었다고는 생각 안 하나보다. 어깨를 으쓱이고는) 난 오래 하고싶은데. 당신같은 존재는 정말...오랜만에 보거든. (눈을 가늘게 뜨며, 살며시 입꼬리를 올리며 당신을 바라본다.)

>>540 헤르베라
그건 맞지만... 얼굴도 안 보이는 상대에게 기세로 눌려보기는 오랜만이라. (텐션이 장난 아니네. 당신을 바라보며 그는 혼자 생각했다. 그게 싫냐고 묻는다면 또 그렇진 않았지만.) 당신. 이래저래 술에 진심인 사람이었구나. 그럼 믿을 수 있지. (술맛 떨어지는 이야기라는 말에 방긋 웃으며 경계를 푼다. 술 좋아하는 사람 중에서 나쁜 사람 없다.) 긴 인생 살면서 술 없으면 무슨 재미겠어. 살면서 얻은 몇 안 되는 쓸모있는 가르침이지. (키득. 농담하며 당신이 술 따르는걸 바라본다. 저건... 와인인가? 그렇다기엔 무슨 마법을 부렸는지 술이 투명했다.) 그럼 고마워. 잘 마실게. (그렇게 당신의 술을 한 모금 마시고는 눈을 살짝 크게 떴다. 처음 마셔보는 맛에, 처음 느끼는 감각. 이게... 정말 술인가?) 이런 유쾌한 경험을 하기는 처음이네. 여기 오길 잘했어. (키득키득 웃고는 잔에 남은 것을 다 털어버린다. 짜릿한 맛에 몸을 살짝 떨고, 목구멍에서 느껴지는 풍미에 여운이 남는지 아쉬운 표정을 했다.) 이런걸 팔게 된다면 분명 떼돈을 벌텐데. 내가 마신 술 중에서 이것과 비견되는 맛을 가진건 얼마 못 봤거든. 당신 재미있는 사람이네. (독한 술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한번에 잔을 비웠음에도 표정에 전혀 이변이 없다.)

>>542 파인 레이니
캠프파이어를 하려면 준비가 필요하겠지. 잘 공간도 필요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잠시 고민하듯 흠... 소리를 낸다.) 요정의 잠자리는 다른게 있나? 필요한게 있다면 지금 하는게 좋을거야. 따로 없다면 천막을 필 생각이라. (마법으로 설치되는 천막 두어개를 꺼내며 당신을 바라보았다.)

>>546 이바
들켰나. 막 부자인 건 아니지만 여유가 없는 것도 아니지. 모험가 시절에 벌어놓은게 있어서. (저택을 가진 부자 아니냐는 질문에는 살짝 눈을 피한다. 저택...없진 않았다. 부자는 아니지만.. 그렇게 자랑할만한 저택은 또 아니고.) 덤벨이라.. 그거 괜찮으려나? (잠시 고민하는 척 하다가 키득 웃는다. 농담이었다는 듯.) 미안미안. 하지만 네가 너무 고민하는 것 같아서 어느정도 환기할 필요가 있었어. (장난기 깃든 표정을 보면 그 이유만은 아닌 것 같지만.) 독이 든 차인가... 그렇게 생각하면 선물은 선물이네. 기분 좋은 선물은 아니지만. (씁쓸한지 당신을 바라보는 표정이 어딘가 안쓰럽다는 듯 했다.) 일회용 텔레포트 마법이 새겨진 마법석이 있긴 하지. (품 속에서 꺼내 당신에게 던져 건네주었다.) 좌표 입력하는 방법은 알지? 모르면 내가 해줄게.

551 레인 (K4YoAPCtfc)

2022-07-13 (水) 17:14:29

>>524 리카
믿음은 하나라... 잘은 모르겠지만 그만큼 확고하단 거겠지?
(한없이 맑은 웃음, 그것은 그 의미에 대해 고민해봤지만 당장은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음~ 예를 들자면 그런 거지! 아무래도 내 출신이 혼돈 내지 우주다보니까~ 조금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거든~ 저녁으로 덮밥 먹어야지, 하다가 파스타를 찾는다던가~
(내리깔아진 시선과 중얼임에서 예의 그 기운이 흘러나오자 그것은 아차싶은 마음에 황급히 말을 돌렸다.
그것이 아무리 파괴와 재구축을 반복하는 심연의 상징이라 한들 인간의 몸을 입은 지금은 그저 레인 아므리엔이라는 출신지가 불분명한 인외자일 뿐이다.)
물론 리카의 강함을 내가 멋대로 판단할 수 없지만~ 그래도 혼자는 심심할거잖아~
마법소녀라도 친구들이랑 놀기도 하고 그러는 거라구~
(그것에게도 비참하단 기분이 들었다. 물론 당사자에게 그리 말할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이게 바로 주박이라는 것일까? 간단명료한 의지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돌보지 못하게 되는 인간들을 몇 보았던 기억이 있다.
그녀가 얼마나 살아왔는지는 알수 없으나 인간이라면 정해진 운명을 넘어서는 순간 어떻게 해서든 무뎌지고 무너지게 되어있었다.)
...너란 애도 참~ 격려해주는 사람을 도리어 격려해주다니...
그나저나... 난 항상 지루할텐데 매일같이 날아올 수 있겠어~?
(농담 섞인 말, 하지만 진담에 가까웠다.
그것의 본질은 끝없는 추구, 어느 누구도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무명의 방에서 모든 개념을 탐닉하는 존재였으니까.)

>>525 마논
(누가 봐도 노골적인 비웃음, 가증스럽게 느껴지는 언행에도 그것은 그저 머쓱한 표정을 지을 뿐 별다른 반박이 없었다.)
상관이 왜 없겠어~ 어차피 그쪽도 이 세계선에 현현한 몸인데~
물론 그 어떤 것이든 세상에 나온 이상 사그라들게 되는건 맞아~ 나도 결국엔 우주의 의지, 그런 행동을 몇번이고 반복했으니까...
그것이 그 행성의 운명이라면, 자연적인 멸종이라면 받아들여야겠지~ 어찌되었던 엔트로피와 네겐트로피, 발생하면 수축하는게 있고 수축하면 다시 발생하는 것도 있는 법이야~
그걸 모른다 하면 사실상 나한텐 태업이나 마찬가지지~
(하지만 그럼에도 그것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하나가 있다.
자연성. 모든 일이 순리대로, 혹은 그들의 자업자득으로 인해 흘러가는 것,
인위적 조작이 없는 그들이 자처하는 세계의 도주...
그것은 그저 지켜보며 부정의 재잘거림을 반복하는, 말하자면 세계라는 미니어처를 앞에 두고 투덜거리는 존재니까,)
나 참~ 가르침 받는데 신이고 아니고가 뭐가 중요해~ 인간들 세상에선 제자가 선생에게 가르치는 일도 허다하다고 하잖아~
(여전히 조소하는 그녀를 보면 불현듯 자신의 과거가 떠올라버리곤 했다. 평범한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도 이렇게 비춰지려나... 인간들이 흔히 말하는 '흑역사'에 조금은 아찔한 기분이 들었던지라 그것은 한손으로 이마를 짚고선 한숨과 함께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까도 어렴풋이 느낀 거지만... 너, 신의 위광을 입었으면서도 신을 어지간히도 싫어하는거 같네?
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해... 당장 신들끼리도 싸우는 일이 허다한데 신의 사자라고 오죽하겠니...
오히려 신들끼리 서로 치고받는거 보면 환멸나지 않곤 못버티겠다 야...
(그녀의 섬뜩한 웃음, 세계를 비웃는 파멸의 목소리에도 그것은 그저 어깨를 으쓱해보일 뿐이었다.)
하지만, 난 누구씨의 주신처럼 꼴보기 싫다는 이유로 세계를 반토막내거나 하지 않아.
오히려 그런 강제성으로 만들어지는 평화는 이퀼리브리엄과 다를 바가 없지.
난 이런저런 이유를 덧붙여가며 포장되지 않은, 자연스러움 그대로가 좋거든.
애초에 난 혼돈과 심연의 본질... 그렇기에 보기 좋건 싫건 난 그들 멋대로 혼란을 만들어내라고 내버려두는 편이야. 어차피 네 말마따나 그러다 망할 세계는 망하거든.

우주의 확장만큼 세계 역시 확장하지. 그건 맞아.
투쟁은 우월한 존재를 발전시키고 열등한 존재를 쇠퇴시키지. 그것도 맞아.
하지만 그 모든 순리는 그들이 정해야 해.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너도, 네 주신도, 나도 아냐. 하물며 다른 신급 존재도 아니고...
이 세계에서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창조주가 아닌 창조물들에게 맡겨야지.

그렇기에 우리들Outer Gods은 그런 정해진 규율 내에 움직이는 거야.


그들의 역사, 특히 탄생과 멸망에는 최대한 간섭하지 않을것.

만약 개입하는 일이 생길경우 영향은 최소화하며 알아채지 못하도록 그들의 인식을 다른곳으로 돌릴것.

특별한 이유가 존재하지 않는 이상 세계에 신의 존재를 최대한 알리지 않을 것.

만약 알려하는 자가 있다면 반드시 그것을 감당할 수 있는 자에게만 수여할 것.


...애초에 신들이 개입한 인간사 치고 제대로 흘러간거, 본적 있어?
(자연의 순리에 맡기지 않은 체스판은 게임이 끝나기도 전에 뒤집어지기마련, 이는 신들 사이에서도 여지껏 반박된 적이 없었다.)

>>529 이바
(살짝 고개를 기울이던 그가 그림과 이쪽을 번갈아보며 눈을 반짝이자 살짝 멋쩍은 표정으로 시선을 돌렸던 그것은 이내 상대방에게서 부드러운 웃음과 함께 질문이 들려오자 당치도 않다며 손을 내저었다.)
대단한 예술가는 무슨~ 그냥 남들 하는만큼 나도 자유롭게 하는 거지~
(그래도 환해진 표정을 보면 맘에 들었다는 건지, 그편은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글쎄~ 난 그저 소시민처럼 살고 있고~ 그래도 착하다 해주니 고맙네?
(보통 이런상황에서 저렇게 말하는 사람쪽이 더 착하지 않나? 자신같은 혼돈, 그러니까 그들이 말하는 악의 사념체가 이런 말을 들어도 되나? 그것은 조금 혼란스러웠지만 그냥 이해하기로 했다.
아무렴, 평이 좋아서 나쁠건 없으니.)
앗차, 이거 어떻게보면 실례되는 발언이겠네... 아무래도 좀 먼 타지에서 와가지고 말이지~
대뜸 그런얘기 꺼내서 미안해~
(무의식적으로 꺼낸 말이지만 평범하게 대화하듯 말해
버렸으니... 바로 알아들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것은 아주 잠깐 긴장의 끈이 팽팽해졌지만 이내 이야기가 다른곳으로 돌려지자 내적 한숨을 내쉬었다.)
기억하는게 그거밖에 없다니... 너도 나처럼 은근히 잊어버리는게 많은가보네...
그래도 뭐, 이름이라도 기억하는게 어디야~ 그 사람의 인생을 관철하는 이름 한가지만 기억하고 있다면, 사는데 딱히 지장 없어~
(좀 농담격이 다분한 말인것 같지만 이바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기묘하게도 진담처럼 들려와 그것은 조금 진중한 분위기가 되었다.)

>>533 바벨
아니, 아무리 그래도 이 그릇... 성인이니까...
(그렇다고 상대방이 선뜻 내민걸 거절할만한 성격도 아니긴 하지만, 그것은 조금 복잡미묘한 표정이 되었다.)
기분 탓이겠지~ 원래 내 주변에선 이런저런 일이 일어나곤 하니까~
(분명 그것 스스로도 알고 있었을텐데, 모르쇠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오리발이었다.)
난 분명 양측 의견 다 들어봐야 된다고 했다~?
...근데 뭐, 내가 지금껏 살아본 바로는 신성을 내뱉는 사람이 정작 그것에 학을 뗀다면, 십중팔구 주신에게 문제가 있었거든. 그 케트씨한테 지금 당장이라도 물어보고 싶지만... 뭐, 나는 일단 누군가가 기도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 타입이라~
(사기니 뭐니 하지만, 그래도 옹호해주는듯한 말에 그의 분위기도 한층 밝아졌을까?)
내가 비록 마음 없는 이형신들의 춤사위를 지켜보며 끊임없이 부정의 단어를 읊조리는 모독적 존재라 해도, 중간계에 몸을 담은 이상 지킬건 지키니까~
(그것 역시 신들의 냉정함과 독선적, 극단적인 행동을 알고 있었다.
자신도 이전엔 그러했고 그런 일에 익숙해지다가... 어느순간 흥미를 잃었다.
당연하게도, 혼돈으로부터 태어난 신 아니던가. 이정도 변덕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대충 그런 거야~ 좀 더 알기 쉽게 말하자면, 나에게 몸을 맡기고 편하게 안겨있기만 해도 될뿐이란 거지~
그 어떤 상해도 입히지 않아. 원한다면 떨어지지 않고 계속 안아줄 수도 있어~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그것은 두팔 벌려 환영하는듯한 포즈로 화사하게 웃어보였다.
분명 본질은 이형의 신, 그런데도 기묘하게 거부감이나 괴리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좀 인간이 만들어낸 개념들하고 다른 매커니즘으로 흘러가긴 하지만, 그런 차이정도만 이해해준다면 무서울 일도 없다구~
뭐... 일단 이계의 신이니까 좀 어긋난 부분은 있겠지만...¿
(정작 말을 하고서도 조금은 찔렸는지 살짝 윙크하는 것으로 무마해보려 했다.)
그렇긴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세상은 그런 이해관계로만 돌아가진 않으니까~
이유야 뭐던간에 개미를 죽였다는 본질은 변하지 않잖아?
그 본질을 인정하냐 부정하냐만 다를 뿐이야~
(좀 씁쓸한 이야기였지만 겉으론 드러나지 않는 표정이었다.)
바벨의 도서관이라~ 이름만 보면 뭔가 이것저것 다 있음과 동시에 엄청나게 위험한 곳처럼 들리는데...
...그것보다 빼왔다니, 그거 장물취급 받는거 아냐? 전 주인이라며?
(하지만 몰?루 하는 반응이었던 그것에게도 역시 흥미가 동하지 않을수 없었다.
어찌되었건 모든 지식과 개념을 게걸스레 먹어치우는 자,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리가 없었다.
물론 그것이 참새라면 모든 곡물의 씨가 마르겠지만,)
뭐... 흥미가 없진 않은데...
(관자놀이를 톡톡 두드리며 이야기를 꺼내는 그의 말에 적당히 튕기는듯 하지만 자신의 본질은 어쩔수 없이 지식을 탐하게 되어있었다.)

>>535 모로우 (귀여웟...)
음... 확실히 그럴지도? 일리 있는 의견이야.
(고양이를 파도에 비유한것, 이는 어떤 의미에선 거칠고 험한 공통점을 합친거라고도 볼수 있었다.
강아지파가 그린 그림이기에 그런 역동적이면서도 한켠으로는 조심해야 할 고양이를 표현한 것일지도,)
좋고 싫음도 극명한데다 지배받기 싫어하면서 지배하기는 좋아하는, 접근하는걸 원치 않으면서도 쓰다듬어주기를 원하는...
어쩌면 고양이야말로 모순의 상징일지도 모르겠네~ 그러니까 매번 상자 속에 들어가서 죽었는지 살았는지 시험받게 되는 거고?
(과연 예술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일까? 꽤나 지식이 풍부한 이처럼 보였다.
그것의 관점을 인간식으로 해석해본다면 위에 놓인 각종 과일들과 아이스크림이 한층 더 구미를 당기게 하는 빙수 같을까? 좀처럼 거절하기 힘든 맛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확실히 그런 매니악하고 별난 이들이 주축이 되어 세상이 돌아가는건 기정사실이지~
그런 이들이 없었다면 발전 또한 없었을거고, 생각 또한 더 방대해지지 않았을 거야.
물론 아직 그러지 못하는 이들도 있지만 성장하다보면 언젠간 똑같이 되겠지~
(세상을 좀 더 효율적이고 합리적이며 만족스럽게 살아가길 원한다면 어느정도는 미쳐야 하는 것이 맞다. 그것이 원하는 바도 그런 이유에서고,)
어차피 당장 무언가 할일도 없었고~ 기왕이면 재밌는게 좋으니까~
덕분에 재밌는 사람도 만났으니 가끔은 탱자탱자 노는 것도 나쁘지 않네~
(툭 던지듯 말하는 그의 이야기는 어쩐지 골탕먹이려 하는것처럼 느껴졌지만 그것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런것 치곤 꽤나 터프하게 집어넣네~ 나눠준다는건 괜찮아~ 어차피 이런거 자주 쓰지도 않구,
(다시 향수를 뿌렸던곳에 코를 가져다 대었지만... 역시 그 어떤 향취도 나지 않았다.
다른 이들은 이렇게 잘 뿌리고 다닐텐데 자신은 그런게 안되니 어떤 의미로는 서글플지도,)
워커홀릭이란 말이 괜히 있는 것도 아니지~ 아무래도 난 본능에 질려서 이성적이 된 감이 없잖아 있지만...
(그것의 본질을 생각해보면 딱히 틀린 말은 아니었을 것이다.)

>>545 비비
글쎄~¿ 무슨 이야기라고 생각하니?
(그것은 의문을 의문으로 돌려주며 차분한 웃음을 보이다 말을 이어나갔다.)
예를 들자면 나무로 만든 화분에 놓여 무럭무럭 자라나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작은 나무, 그리고 그 나무가 커져서 들판에 심어졌을때 찾아온 새친구, 새친구의 가족을 위해 자신의 나뭇가지와 나뭇잎으로 둥지를 만들어준 어른이 된 나무, 그리고 그런 나무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벌레친구들과 나무를 파먹는 나쁜 벌레를 잡아먹어주는 새친구일까~?
(그리고 다 자라난 나무는 베여 또다른 화분으로, 그곳에서 자라난 또다른 작은 나무에게 찾아오는 새친구,
결국 그렇게 돌고 도는 것이다.
그것이 해피엔딩일지는 생각하기 나름이다. 자연은 그런 구분이 없이 계속 순환할테니까,)
그 바보 매미 껍데기도 여기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딱히 의미는 없는 평온한 미소였다.)
음... 일단은 그렇지? 보통 사람들이 신경 안쓰는 부분에서도 금방 닦아내고 싶어하는걸 생각하면 깔끔쟁이인거 아닐까? 지금도 그렇고 말야~
(확실히 아이는 누군가에게 관리를 받는듯 어디 하나 흠잡을데 없었고, 무엇보다 자기의식이 또렷해보였다.)
그게 뭐야~ 나도 못가지고 너도 안가지면 얘는 또 혼자 남게 되는걸...?
(확실히 그랬었지. 그것이 이 목판을 처음 마주했을 때도 주인은 온데간데 없었으니까,)

552 레갈리스 (Aul3u/XCZo)

2022-07-13 (水) 17:18:20

>>469 비비
후후, 내게는 인간이 더 어여쁘단다.
(아이가 별 이유 아니라는 듯 대꾸해보인다.)
그리고, 모습을 함부로 드러내고 다니면 모두가 놀라지 않겠니.
(당신이 드래곤들의 이름을 하나씩 외울 때마다 아이는 그에 맞춰 고개를 끄덕인다.)
가족이 참 많구나. 심심할 일은 없겠어.
(아이가 옅게 웃는다. 한편으론 나의 동족들에 대해 궁금하기도 하다.)
유희가 하고 싶다면, 그대의 가족들에게 말해보는 건 어떠하니?

>>470 레인
그렇게 말해주니 나마저도 기분이 좋아지는구나.
(확실히, 지금 아이의 표정은 더없이 밝다.)
둘 다일 수도 있지만, 내가 듣고 싶은 건 전자 쪽이란다.
(아이가 당신의 대답을 기다리며 고개를 기울인다. 곧 아이는 당신의 손짓을 따라 어두운 골목으로 시선을 옮긴다.)
의미심장한 대답이로구나. 그대는 저곳에서 태어났니?
(아이가 말하는 '저곳'은 저 골목일까, 혹은 짙게 깔린 어둠일까. 애매모호하다.)

>>472 바벨
아름답고 자애로웠었지. 너른 바다가 만물을 감싸안는 것처럼 그이도 모든 걸 사랑했어. 그 모습이 찬란하고 따스한 태양 같기도 했었단다.
(햇빛 없는 바다의 나를 굽어살펴준 것처럼— 아이가 추억에 젖은 눈빛으로 호수 내려다본다.)
(당신의 말과 시선엔 잠자코 웃는다.)
그대 말대로 짓궂은 질문이로구나.
(그러나 아이에겐 꺼리는 기색이 전혀 없다. 겸허한 목소리가 이어진다.)
그럼에도 나는 모두를 사랑한단다. 선하고 악하고는 문제가 되지 않아. 인류는 불완전한 존재기에 비로소 사랑스럽지.
(무조건적인 모성애와도 같다.)

>>479 리카
그렇단다.
(제 말을 따라하는 당신에게 살며시 끄덕여보인다.)
그대는 그렇게 생각해주는구나. 고맙기도 하지.
(당신을 따라 환히 웃는 아이. 방금 전의 근심어린 모습은 눈 녹듯 사라졌다.)
어디 보자, 그대는 또 무어를 좋아하니?

>>482 모로우
지성체로써의 본분을 다하는 것 자체가 내겐 사랑스럽단다.
(당신이 인상을 쓰든 말든 아이는 여전하다. 이 역시 이해되지 않는 말일까.)
불순물이라, 어쩐지 슬프구나.
(말과 달리 아이의 표정은 조금도 누그러들지 않았다.)
물맛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야. 물의 매력을 느껴보라는 소리였단다.
(아이가 호수에 담근 발을 통통 튀겨본다. 조금은 뜬구름 잡는 소리다.)
화제를 바꿔보자꾸나. 그대는 어딜 향하던 참이었니?

>>485 블량슈
후후, 그래. 친구란다.
(아이가 재밌어한다. 눈을 살풋 접으며 웃음 흘리는 게 영락없이 즐거워하는 모습이다.)
그러한 행동이 다른 이들의 관심을 끈 게 아닐까 싶단다. 보통의 지성체들은 모래 위에 드러눕는 걸 좋아하지 않으니 말이야.
(아이는 당신의 말에 성심성의껏 의견을 내놓는다. 당신의 나태한 태도에도.)
그보다 미역이라니, 재밌는 비유로구나. 그대는 어떠한 존재니?

>>490 마논
(벼락의 빛에도 꿈쩍 않던 아이. 당신의 압력이 사라지자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잘난 척이라 느껴졌다면 미안하구나. 허나 나는 진심이야.
(아이가 눈을 감으며 미소한다.)
그게 설령 광기래도─ 나는 사랑하는 걸 멈추지 않을 거란다.
(나의 의지는 확고하다. 그것이 내가 그대에게서 배운 것─)
상냥하고 아름답지 않더라도 괜찮아. 그대가 말하는 나의 '광기'도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계속되겠지.

>>516 이바
(아이가 당신의 눈을 지그시 바라보며 들려오는 이야기에 집중한다.)
아아.
(당신의 이야기가 끝나자 감탄을 내뱉는다. 따스한 미소.)
정말이지 가슴 따뜻한 이야기로구나. 나를 닮았다니 기쁘지 그지없어.
(아이가 힘차게 고개를 끄덕인다. 퍽이나 마음에 든 듯하다.)
그대는 그런 이야기들을 많이 알고 있니?

553 블량슈 (ZzsuJTWvf2)

2022-07-13 (水) 17:43:16

>>547 테이얀
다 맛있는-데-?(그 존재는 의아하다는듯 이야기한다. 그 존재는 먹을 것 앞에서는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메뉴판에서 먹고싶은거- 시켜- 내가 내줄게-(그 존재는 길다란 소매에서 진주를 유유히 놓는 것이다)
(사실 놓지 않아도 이 존재는 무료로 먹을수있지만 그 사실에 대해서는 모르는듯 하다)

>>552 레갈리스
어떠한 존-재-?(그 존재는 당신의 이야기에 고개를 돌려서 바라볼 따름이다. 마치 이상한 질문이라는 것일까)
나는 보다시피 고래-잖아-?(그 존재는 아주 당연하다는듯 이야기했다. 설령 상대가 용이든 신이든 그 존재는 이리 답하겠지)
그러는 너는- 어떤 존재인-데?

554 레인 (K4YoAPCtfc)

2022-07-13 (水) 17:45:26

>>552 레갈리스
(더없이 밝은 표정, 확실한 긍정표현에 그것 역시 좋은 기분이 들었다.
아무리 상대가 작은 체구를 지녔다곤 하나, 그 안에 든 본질은 그 이상의 것처럼 느껴졌을까?)
역시 그런가~ 하긴, 내가 생각하기에도 여기 사람이 아닌거 같이 굴긴 했어~
(그렇게 제스처를 따라 시선을 돌렸던 이가 의미심장한 대답이라고 하자 살짝 캥기기는 했지만 딱히 거짓말을 한것도 아니었기에 태연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정확히는 저 샛길로 가면 나오는 비밀통로가 있는데 거길 쭈욱 지나가다보면 커다란 구역이 나오거든~ 근데 엄청 오래 가야하는데다 잘못가면 끼어서 옴짝달싹 못하는 곳도 있단 말야~
(이런 시대에 흔히 있는 도시구조였다. 밀집된 건물들이 만들어내는 아주 좁은 골목,
하지만 저 골목에는 오직 어둠만이 있었다. 얼마나 길이 길게 이어졌는지, 아니면 정말 길이 있는지도 가늠할수 없을만큼...)
저길 자주 들락날락하는데 정작 내 머리색이 이모양이라서 밤에 지나가던 누군가는 골목에서 나오는 내가 머리만 떠다니는 귀신인줄 알고 기절했다지 뭐야~?

555 헤르베라 (etXFCLAAQQ)

2022-07-13 (水) 17:53:13

>>543 테이얀
주정의 향은 언제 맡아도 향기로운 것을. 그 묘미를 모르는 그대로구만! (그녀는 한 손에 든 목 긴 술병을 까딱거리며 깐깐해보이는 손님을 맞이했다. 술병은 흔들릴 때마다 내용물 찰랑이는 소리와 진하게 묵힌 화주의 향을 주변에 흘리고 있었다.) 그 예전이 언제인지는 내 모르겠다만, 꽤나 오래전부터 이곳에서 술을 빚어온 것 또한 사실이지. 참 별난 것을 묻는 그대일세. 보통은 술부터 찾는데 말야! (하하! 그녀의 높고 쨍한 웃음소리가 양조장을 둘러싼 나무들 사이로 맑게 울렸다.)

>>545 비비
주정뱅이? 그곳은 혹 나를 보고 하는 말인가? (그녀는 술병을 들고 있기는 했으나 그 뚜껑은 아직 열리지 않은 채였다. 그러나 언행은 충분히 그래보일 법도 했으니. 느닷없는 짜증에도 그녀는 웃으며 대답했다.) 오늘은 아직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건만, 그대 눈에 그리 뵌다면 그런 것이려니! 하하! 아, 시끄러웠다면 미안하이. 내 원체 목소리가 커서 말일세. (크흠. 흠흠. 그녀는 목을 가다듬고 손에 든 술병을 어디론가로 치워버렸다. 그리고 사뿐히 허공을 걸어 어린 방문객을 향해 몸을 숙였다. 긴 머리가 와르르 떨어지며 갓 따낸 과실의 향을 흘렸다.) 그래. 작은 그대야. 그대는 무슨 일로 예까지 오셨는가? 술 심부름을 온 겐가? (그의 용건을 묻는 그녀의 목소리는 처음과 달리 낮고 차분했다.)

>>546 이바
(술통들을 호령하며 혼자 떠들던 그녀는 때마침 무료함을 달래고자 술병을 정수리에 올리고 아슬아슬한 묘기를 부리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기우뚱거리는 술병을 머리 위에 그대로 얹은 채, 휙 돌아선 그녀는 길 잃은 방문객마저 환대한다.) 안녕하신가. 길 잃은 그대여! 이런 숲에서 길을 잃다니, 아무래도 숲이 그대를 반기지 않나보이. 농이다만! (하하하! 유쾌하게 떠들고 호쾌하게 웃은 그녀는 고개를 위로 툭 튕겨 아슬아슬하던 술병을 떨어뜨렸다. 그녀가 펼친 손바닥 위로.) 길을 잃었다니 바르게 나갈 길을 알려달라면 알려주지. 허나 예까지 온 것도 연인데 한 잔 어떠한가? 강요는 아니니 사양할테면 사양하시게! 괜찮으이! (어쩌겠느냐 물은 그녀는 손바닥에 올려진 병을 또 금방 떨어뜨릴 것처럼 흔들흔들 움직였다. 진녹색 술병 안에서 투명해보이는 술이 찰랑찰랑 흔들리고 있었다.)

556 레갈리스 (Aul3u/XCZo)

2022-07-13 (水) 18:03:16

>>542 파인 레이니
(당신의 제안에 아이는 놀란 듯 있다가도 금세 미소짓는다.)
아니, 나는 괜찮아.
(아이가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거절의 뜻을 내비친다. 육식은 하지 않는 주의다.)
그래도 그렇게 말해주어 고맙단다.
(그리고 당신의 낚싯대에 눈길을 준다. 퍽 온화한 눈짓이다.)
자, 어서 찌를 던져보자꾸나.

//못보고 넘겼습니다.... 급하게 답레올리기.....

557 헤르베라 (etXFCLAAQQ)

2022-07-13 (水) 18:12:17

>>550 바벨

(그녀는 술을 따르며 그리 얘기한다.) 보이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르네. 풋풋한 그대여. 어느 세계를 가도, 직접 뵈지 못한 걸 경계 않는 이는 본 적이 없거든! 하물며 신이라 해도 말일세! (킥-킥킥. 어딘가 비웃음에 가까운 웃음을 흘리고 그녀도 잔에 든 술을 거하게 들이켰다. 혀끝부터 찌르르하게 울리는 산미와 놀란 심신을 단박에 녹여내는 단 맛의 조화는 몇 번을 마셔도 질리지 않는 맛이다. 그녀는 술을 마신 그의 반응을 안주마냥 감상하고, 또다시 돈이니 뭐니 하자 깔깔대며 자지러졌다.) 재미있다니! 그건 내가 할 말일세! 질리지도 않고 돈 얘기를 하는구만. 그것 참 재미있어! (와하하! 공기가 떨릴만치 시원스레 웃은 그녀는 다시 술통을 두드려 좀 전과 같은 방법으로 잔을 채워주었다. 사과 조각은 그대로 남아있어 술은 또다시 투명해졌지만, 맛 역시 같을 것이란 보장은 없다.) 어디 몇잔까지 마셔야 술 두고 돈 생각 안 할지 한 번 봅세! 쭉 들이키게나! (첫 잔과 다를바 없어보이던 두번째 잔은 마신 순간 첫 잔 같은 산미는 온데간데없고 농밀한 단맛과 과실주 특유의 쌉쌀함이 입 안을 가득 채운다. 게다가 흡시 비단처럼 부드럽게 흘러들어가니, 입을 댄 순간 잔을 비울 때까지 마시는 것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558 리겔 (6Z/vZjypOI)

2022-07-13 (水) 18:19:45

>>545 비비
(아이가 건네는 종이를 받아들고 여우는 거기에 그려져 있는 그림을 바라봤다. 이런 꽃을 본적이 있었나? 주변을 보면서 다니지 않다보니 금방 떠오르지 않아서 꽤 한참을 곰곰히 그림을 보면서 생각에 잠긴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여기서 조금만 안으로 들어가면 있던 것 같고. (조금의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어조로 대답했다. 아이의 말에 종이를 바라보고 있던 여우가 흘끗 아이를 잠깐 보면서 받아들었던 종이를 다시 돌려주는 것과 동시에 꼬리들이 좌우로 살랑이며 움직였다.)

>>547 테이얀
생각보다 위험한 아기여우였구만. 사실 이 숲을 대부분 다 돌아봐야 하긴 한다네. 전이랑 바뀐게 뭐가 있는지 보고싶거든.
(당신의 말에 여우의 눈동자가 당신에게 향했다. 말없이 몇분, 아니 몇초 정도 당신을 응시하던 노란빛 눈동자는 곧바로 방향을 틀어 다른 곳으로 향했지만. 옛날, 어미와 살았던 것도 그렇게나 오래된 일이 되어버렸다. 그 사실이 씁쓸하게 느껴지거나 쓸쓸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러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났으니까. 당연한 일일테니까.) 살아있는 걸로 보일테지만 살아 있는 게 아니고 그냥 그렇게 만들어낸 거야. …네 생각처럼 크게 바뀌지는 않았을테지만. (따라오라는 듯 여우는 손짓을 해보이며 숲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숲 안쪽은 이렇다할 큰 특이점은 보이지 않았지만 빡빡하게 들어찬 나무들로 인해 하늘이 보이지 않아서 전체적으로 어둑했을 것이다)

#대략적인 숲 안쪽 분위기인데 여기서 테이얀주가 편하게 묘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550 바벨
세는 게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충분히 나이를 먹기는 했지. (여우는 자신의 앞에 마주 앉은 당신을 바라보지도 않고 무뚝뚝함과는 결이 다른 무미건조한 어조로 대답을 내놓았다. 당연하게도 이어지는 당신의 말에 한쪽 눈만 뜨고 뭐라고 말하고 싶은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그냥 한숨을 푹 내쉴 뿐이었다. 상대하지 않으면 알아서 돌아가겠지. 아니 돌아가기는 하려나? 정 안되겠으면 내쫒을 수 밖에.) 나같은 존재? 왜, 수인을 본적 있나봐? (여우가 피식, 냉소적인 웃음을 흘린다.)

559 리겔 (6Z/vZjypOI)

2022-07-13 (水) 18:28:04

>>547 테이얀
(당신의 말에 여우의 눈동자가 당신에게 향했다. 말없이 몇분, 아니 몇초 정도 당신을 응시하던 노란빛 눈동자는 곧바로 방향을 틀어 다른 곳으로 향했지만. 옛날, 어미와 살았던 것도 그렇게나 오래된 일이 되어버렸다. 그 사실이 씁쓸하게 느껴지거나 쓸쓸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러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났으니까. 당연한 일일테니까.) 살아있는 걸로 보일테지만 살아 있는 게 아니고 그냥 그렇게 만들어낸 거야. …네 생각처럼 크게 바뀌지는 않았을테지만. (따라오라는 듯 여우는 손짓을 해보이며 숲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숲 안쪽은 이렇다할 큰 특이점은 보이지 않았지만 빡빡하게 들어찬 나무들로 인해 하늘이 보이지 않아서 전체적으로 어둑했을 것이다)

#메모장에 옮겨서 쓰다보니 실수했다!
#테이얀주 답은 이쪽으로 봐주세요;~;

560 나하르 (qODS/jlVsU)

2022-07-13 (水) 19:53:41

>>464 레갈리스
지옥.
(그녀는 그리 단언했다. 이룰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르는데도 그녀의 말에는 확신이 서있었다.)
요즘같은 시대에 방랑이라니 제법 드문데. 뭔가 목적이라도 있는겐가?

>>470 레인
...다른 의도는 느껴지지 않는군. 그들의 냄새가 나는데도 말이야.(악의가 없음을 깨달은 탓일까 그녀는 이내 다시 방금전까지의 방랑자로 돌아간다. 마치 아무일도 없던 것 처럼.)
애초에 그들이 이런 것을 향유할리가 없나. 직선적이고 직설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는 머저리들이니. 착각은 아닌것 같지만, 그래. 괜찮을지도 모르겠군.(그녀는 이내 스스로 납득하기 시작한다. 아무것도 납득하지 못하는것은 자신도 그들과 다를 것이 없었지만 그럼에도 인간이 낳은 것에 대해서는 그래, 조금은 더 이해하기 쉬울것이다.)
아니, 노동에 대해서는 무어라 하지 않는다. 욕망에 충실하게 살며 빼앗고 범해서 모든것을 탐하는 것. 신도 세계도 삼키는 욕망이야 말로 인간의 본질이니. 자네가 어떤 선택을 하건, 악이 아닌 이상은 나하곤 상관이 없지.

>>482 모로우
어렵더라도 단정해야만하네. 선과 악. 명료한 구분은 그것만으로 타인에게 도움이 되지. (마음은 불완전하다. 그렇기에 덧없고 고귀하다. 자신은 그것을 제물로 삼아 몸안에 신을 죽이기 위한 세계를 만들었다. 옳고 그름?알까보냐. 그저 모두에겐 스스로의 이상이 있다. 꿈이 있다. 가지지 않는것은 악이며 간섭역시 악. 누구도 그것에 마음대로 닿아서는 안된다.)
ㅇー그랬으면 좋겠군.(거짓이었다. 자신의 행복따위는 바라지도 않았다. 바랄 수 없었다. 무엇을 바란단말인가. 구원은 없다. 그저 자신을 쓰러뜨릴 선의 탄생을 기다릴 뿐.)
글쎄, 자네라면 돈보다는 다른 쪽이 어울릴것같다만.

>>516 이바
그렇다면 더 간단하지. 전부 해보면 된다. 그 후에 자네가 가장 즐거웠던 것을 하면서 살면돼.(반응은 격렬했다. 이바쪽이 아닌, 나하르가. 당장이라도 테이블을 부숴버릴것 처럼 격렬하게, 허나 표면적으로는 마치 폭풍이 몰아치기전의 바다처럼 잔잔하게.)
죄인이 잘도 말하는군

>>542 파인
그래, 숫자도 좋지만 역시 낚시라면 크기로 말해야겠지. 누가 더 큰 것을 낚는가로 승부하는 것은 어떤가.(멀리 던져진 찌가 천천히 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낸다.)
대단하지? 동방에서 가져온것이라네.

561 리카 (TJ9QUKzKuE)

2022-07-13 (水) 21:04:57

>>529 이바
..............나의, 희망은.... ( 누구인가? 희망은, 마법소녀인데. 마법소녀는, 나인데. 그런데 어째서 나는, 나의 희망은 나라고 대답하지 못하는 거지? 왜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걸까? 모르겠어. 병든 자들 사이의 병든 사제는, 신이 치료해줘. 하지만 내가 과연 병든 사제가 될 수 있을까? 나는, 그런 신의 은총을-....... 신? 은총? 선택? 힘? 마법? 눈? ) 울지 마, 이바.... 응? ( 본인의 혼란보다도, 이바의 눈물이 먼저였다. 울고 있어. 이미 모든 감정들이 없어진 것 같은 죽은 눈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웃는 입.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천히 손을 뻗어 눈물을 흘리는 이바의 손을 잡아주려 한다. ) 시간이 지나면 전부 죽어버려. 맞아. 모두 죽었어. 모두가 죽었어. 전부 죽었어. 죽어버렸어. 내가.... ( 숨을 들이쉰다. 눈을 감는다. 손이 떨린다. ) .....하지만, 나에게는 이제 죽지 않는 친구들이 생겼어. 이바도 그렇지 않아? 이바는 이제 이 세상에 홀로 남지 않았어. 이바의 눈 앞에 있는 나도, 죽지 않아.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나도, 나는 그럴거야. 죽어도 다시 되돌아올 거야. ( 그것이 마법소녀였으니까. ) 그래도, 죽음 뒤에 다시 만남이 찾아올거야. 이바의 사랑이 필요한 새로운 사람들도, 이바가 주는 희망이 필요한 새로운 사람들도, 다시 만나게 될 거야. 세계는 돌아가고, 반복되고, 변화하니까. 이바가 죽음에 슬퍼해주는 것은 좋아. 하지만, 너무 깊게 슬퍼하다가 지금 이 순간에도 이바의 곁에서 이바를 소중하게 여겨주는, 이바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보지 못하면.... 그 슬픔은 반복될 거야. 이바에게도, 그 사람들에게도. ( 들썩거리는 어깨를 감싸듯이 안아주려 한다. ) 충분히 슬퍼하자. 그러고 난 후에는, 그 슬픔을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자. 이바라면, 할 수 있으니까. ( 이바를 토닥여주며, 죽은 눈을 감고 웃는다. 차라리 우는 얼굴이면 더 나았을까. 위로하는 순간조차, 마법소녀는 울지 못한다. 이 순간에도 타인을 위한 위로였으니까 )

>>530 헤르베라
어라-? 루루, 이게 무슨 소리지? ( 마법으로 옆에 둥둥 띄워진 고양이 인형에게 말을 걸며 고개를 갸웃한다. 오늘은 숲 안쪽까지 순찰을 나왔지만, 악당의 소리라기엔 무언가 액체가 가득찬 소리가 들린다. 마법봉을 길게 늘려 빗자루처럼 타고서, 소리를 따라 날아가본다. ) 우-와-! 엄청나게 많은 술통들-! ( 깜짝 놀라며 술 창고 앞에 멈춰선다. 그리고 아래에서 노래하는 헤르베라에게 해맑게 인사한다. ) 안녕-! 반가워-♫ 이거 정말로 다 술이야-? 나, 이렇게 많은 술은 처음 봐! ( 아니, 봤었던가? 모르겠다. 어쨌든 신기했다. 반짝반짝이는 눈이 술 창고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 )

>>533 바벨
그런 거구나.. 그럼, 나랑 다시 약속해줘, 바벨. 만나고 난 뒤에도 안 다치기로. 나도 이제 바벨이 어디서 나타나든 절대 안 놀랄테니까! 바벨도 마법 쓴다는 것도 알았고! ( 각오하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다. 정말로 안 놀랄까? 놀라긴 하더라도, 지금처럼 공격은 하지 않겠지 ) ....응. 고마워, 바벨- ( 그럼, 결과가 안 좋으면? 하는 물음은 하지 못했다. 만약, 내가, 너를, 죽여버렸으면? 너는, 나에게 죽여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그러나 바벨이 기분을 풀어주려 노력해주고 있음을 알기에. 그냥, 떨리는 손으로 인형을 끌어안고, 눈을 감고, 웃는다. ) 바벨? 왜 그래? ( 처음 보는 반응이다. 항상 눈을 맞추려 하며 시원시원하게 말하던 바벨이었는데. ) 어디 아파? 바벨, 귀도 빨개졌어.. 거리감.... 앗! 혹시 내가 잡아서 아팠어?! 미안해! ( 빨간 귀 끝도 걱정스레 만져보려 하다가 거리감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들었는지, 다시 깜짝 놀라 손을 떼고 뒤로 펄쩍 뛰어 물러난다. ) 괜찮아-♫ 그래도, 그렇게 되면 누군가를 만나거든. 만나게 될 운명처럼. 지금도 이렇게 바벨을 만났잖아? ( 맑게 웃다가 ) 어라? 바벨, 이 곳을 알아? ( 고개를 갸웃한다. ) 술 얼마 안 마셨다니-! 다섯 잔 정도씩이나 마신 냄새였는데! ( 본인의 기준에 있어서는 꽤나 과음(?)이었을지도 ) 치사해도 안돼! 바벨을 위험하게 할 순 없어! ( 결국은 이게 이유였다. 술 마시는 것은 좋지만, 그 상태로 물가에서 놀 수는 없었다. ) 좋-아!♫ 대신 바벨이 술 깨면 바로 바다에서 놀자? 알았지? ( 달래주려는 것처럼 환하게 웃으며, 바벨의 머리 위에 쓰다듬 듯이 손을 얹으려 한다. ) 그럼 어디로 갈까-♫

>>542 파인
우-와-! 맞혔어! 재밌겠다- 재밌겠다!♫ ( 맞혔다는 것이 좋았는지, 제자리에서 방방 뛰며 해맑게 웃다가 ) 고마워! 그럼 무엇을 도와줄까-? 나는 마법소녀거든! 그래서 마법으로 네가 원하는 걸 들어줄 수 있어-♫ ( 마법봉을 빙글빙글 돌리다가 ) 내가 무엇을 했으면 좋겠어? 말해줘! ( 방긋 웃으며 파인에게 묻는다. )

>>543 테이얀
루이? 까마귀 이름이 루이였구나! 우리 루루랑 이름이 비슷하네-? 귀여워-!♫ ( 인형을 꼭 끌어안으며 고개를 끄덕이다가 ) 맞아! 앞으로도 루이가 챙겨주는 거 잘 먹는 거야! 좋은 다짐이야-! ( 테이얀의 대답이 좋았는지,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제자리에서 방방 뛴다. 해맑다. ) 호기심? 상실감? 공허감? 으-음- 미안, 모르겠어. 이건, 도대체 무엇이려나.... ( 입가는 웃었지만 눈은 그러지 못했다. 혼잣말을 하듯 중얼거린다. 고개를 숙인 상태에서는 눈에 죽어있던 빛이, 고개를 들면 착각이었던 것처럼 다시 반짝이고 있다. ) 그래도 공감해주려 해서 고마워-! ( 다행이라는 테이얀의 표정을 본 것일까. 평소와 같이 환하게 웃는다. ) 테이얀 라스마칸, 테이얀. 루이. 응! 둘 다 만나서 반가워- 내 이름은 리카야. 마법소녀 리카! 이 아이는 루루! 내 친구야-♫ ( 품에 안고 있는 고양이 인형을 들어올린다. 악수를 청하듯 인형의 고양이 손을 내밀며 )

>>545 비비
아하핫-♫ 허락해줘서 고마워! 나, 힘낼게- ( 무엇을 힘내겠다는 건지. 그래도 비비의 반응에는 지금까지처럼 해맑게 대답한다. ) 응! 알아낸 거 있어- 너는 버섯을 잘 먹어. 드래곤도 좋아하고, 인형도 좋아해! 심부름도 혼자서 해내려는 책임감도 강해. 그리고 무엇보다도, 정말로 예쁜 아이야. ( 온통 긍정적인 점만을 말한 후 " 맞아? " 하고 묻는 웃는 얼굴은, 한없이 상냥하다. 이전에도 이렇게 아이들을 대한 적이 있기라도 한 것일까 ) 그래? 으-음, 그러면 어떻게 할까- ( 이 모든 시공간 속에서, 이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너를 어떻게 볼 수 있을까. 나는 볼 수 없는데. 보이지가 않는데. 보아야 하는데. ) 아하핫- 맞아. 나는 진짜 바보야. ( 아무리 나쁜 소리를 들어도 평온하기만 하다. 흘끗거리는 시선을 알아차린 걸까, 손가락을 꼭 쥐어주는 온기를 알아차린 걸까. 손을 잡고 천천히, 비비의 걸음 속도에 맞추어 과채가게로 걸어간다. ) 호박 처음 보는 거야? ( 어쩐지, 이런 작은 아이가 혼자 할 수 있는 심부름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혹시 비비가 학대를 받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되었지만, 함부로 물을 수는 없었다. ) 있잖아- 혹시 내가 도와줘도 될까? 나는 마법소녀니까, 너 혼자서도 이것들을 들고 갈 수 있게 해줄 수도 있고, 아니면 내가 네가 가는 곳까지 들어줄 수도 있어! 너는 어떤 것을 원해? ( 다시 쪼그려 앉아 비비와 눈높이를 맞춰주며 해맑게 묻는다. 어느 쪽이든, 비비가 원하는 쪽을. )

>>551 레인
응, 확고해! 나는 레인을 믿어. 그리고 믿음은 하나니까, 레인은 나를 믿지 않는다고 해도 괜찮은 거야- ( 맑게 웃는 얼굴로 말하는 내용은 역시나 비참했을까. 본인은 그 사실조차 모르겠지만 ) .....으-응! 그거 맛있겠다! 그럼, 레인의 오늘 저녁은 뭐야-? ( 레인이 황급히 말을 돌리자, 바로 술술 넘어간다. 죽은 눈을 한번 깜빡이면, 다시 반짝반짝하고 호기심으로 빛나고 있었을까 ) 그래? 마법소녀라도 친구들이랑 노는 거야? 마법소녀의 본질은 악을 물리치고 행복을 지켜주는 거랬는데. ( 고개를 갸웃한다.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를 들은 것처럼 ) 그래도 나, 친구들 생겼어! 안 죽는 친구들! 친구들은 다 죽잖아? 그런데, 안 죽는대! ( 활짝 웃으며 말하는 내용은 어딘가 뒤틀리면서도 희망 찼을까. 품에 끌어안은 낡은 고양이 인형 역시, 여기저기 기워져 있다. 누가 기웠는지는 묻지 않아도 알 수 있겠지. ) 하지만 레인도 때로는 격려가 필요할테니까. ( 하는 속삭임은, 편견조차 없는 것일까. 레인을 있는 그대로 본질을 보려는 그 모습은 한낱 인간으로서는 감히 일 수도 있었겠지만, 그럼에도 그 미소는 흔들리지 않았다. ) 응! 내가 날아오지 않더라도, 우리가 다시 만날 운명이라면, 네가 나를 부른다면, 또다른 공간이 나를 너에게 데려올 거야. ( 마법봉이 잠시 빛났던가. 환하게 웃으며 말을 잇는다. ) 그러니까 내가 지루하지 않게 해줄게! 다음에는 맛있는 것도 가지고 올테니까-♫ 레인은 뭐 좋아해-?

>>552 레갈리스
응! 왜냐하면- 레갈리스는 인간이 아니잖아. 아니, 지금 이 모습은 인간이지만, 그 본질은 인간이 아니잖아? ( " 아니야? " 하고 웃는 얼굴은, 변함 하나 없이 본질을 바라보려 한다. 그래도 레갈리스가 환히 웃는 것이 좋았기에, 함께 따라 환하게 웃는다. ) 나는 다른 사람들의 행복! 사람들이 행복한 모습을 보는 것이 좋아- 나는 마법소녀니까! ( 다시 한번, 호수에 발장구를 쳐본다. 물소리. 평화롭다. 고요하다. 물. ) 그래서 레갈리스랑 함께 호수 보는 것도 좋아해!♫ ( 레갈리스가 좋아하기 때문이었겠지. 노래하듯, 방긋 웃는다. )

562 레인 (K4YoAPCtfc)

2022-07-13 (水) 21:12:12

>>560 나하르
그들의 냄새? 나 그정도로 수상한 냄새가 나는 거야?
아닌데? 분명 난 아무 냄새도 안 날텐데?
(영문을 모르겠다는듯, 좀 더 확실히 말하면 어렴풋이 짐작은 가지만 잘 모르겠다는 느낌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던 그것은 뒤이어진 이야기에 그때서야 깨달았다는듯 손뼉을 마주쳤다.)
아~ 그렇겠구나~ 역시 인간으로 의태했다 해도 신위는 드러날 수밖에 없는 거려나~
그치만 어쩔수 없는걸~ 이런 성숙한 몸이라 한들 본질의 거대함을 담기엔 역부족이긴 하지...
아무리 초인이라 한들 세상 인간 중에 심연을 오롯이 담을 그릇이 어딨겠어~
(자신의 머리에 꿀밤을 먹이던 그것은 그래도 방금 전같이 싸늘한 분위기를 풍기진 않는 이에게 사람 좋은 미소로 말을 덧붙였다.
실제로도 인간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렇게라도 말해주니 조금은 안도감이 드네~
물론 악이라던가 하는 부분은 솔직히 억울하기도 하고 찔리기도 하지만...
네가 경계할만한 일은 이미 오래전부터 때려쳤으니까 걱정 안해도 돼~
애초에 그 오래전부터도 널 마주친적이 없는걸 보면, 나 의외로 반듯하게 잘 살아왔던거 아닐까~?
보통 마족이라던가 타락신이라던가 하는 애들은 길드의 토벌리스트에 나오곤 하잖아~
...아니지, 애초에 난 외신이니까 규격외 존재로 판별된걸지도 모르겠지만...
(스스로 말하곤 스스로 고민에 빠졌던 그것은 다시 정신을 차리고서 상대방에게 무해함을 다시금 어필했다.)
끝.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