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49083> [All/반상L/판타지/일상] 불멸자들의 노래 :: 01 :: 1001

◆JEf0WNMuVY

2022-06-30 00:09:00 - 2022-08-05 16:50:31

0 ◆JEf0WNMuVY (yhBCvVViI.)

2022-06-30 (거의 끝나감) 00:09:00

죽음, 이 얼마나 달콤한 울림인가?
가난한 자에게 돈이 달콤한 울림이고
병약한 자에게 건강이 달콤한 울림이듯
가질수 없는 것은 언제나 그런 울림을 가지고 있다.
허나 동시에 깊은 절망감을 가졌기에
오늘도 나는 단지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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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스레는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본 스레는 느긋하고 평화로우며 자유로운 스레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서사 쌓기, 전투, 개인 이벤트 등 다양한 활동을 해도 좋습니다.

● 간략한 시트 작성 이후에는 언제든 난입하셔도 좋습니다.

461 리카 (TduL../LDw)

2022-07-11 (모두 수고..) 18:24:39

>>430 블량슈
........깊은 바다로 가라앉으면,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 ( 쓰다듬을 얌전히 받으며, 블량슈의 말을 따라한다. 그리고 생각한다. 의미가 있던 것도 아무것도 아니게 되는가? 그렇다면, 원래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은 어떻게 되는가? ) 바다가 모든 존재들을 낳은 거야? 대단해!♫ ( 깊은 바다는 괴롭다고 들었는데, 그건 본인의 착각이었던 것 같다. 어머니의 품. " 깊은 바다로 가라앉고 싶어. " 하고 웃으며 속삭이는 모습은 그 의미를 알고 있기는 한 것일까 ) 정말-?! 어느 바다에 있든, 그 소리가 들려? 너도 나랑 똑같구나! (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블량슈를 올려다 본다. ) 신기해-! 신기해-!♫ 참, 너는 이름이 뭐야? 나는 리카라고 해! 마법소녀야-!

>>431 류
추격? 쫓기고 있던 거야?! 나한테 말하지! 나, 숨겨줄 수 있는데! ( 깜짝 놀란 얼굴로 주먹 쥔 두 손을 붕붕 흔든다. ) 마법소녀를 알아-?! 나, 처음 봤어! 마법소녀를 아는 사람! 우-와-! 반가워! 반가워!♫ ( 한번 더 놀라다가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류의 손을 덥썩 붙잡고 붕붕 흔들려고 한다. ) 생활고? 돈 말이야? ( 흥분해서 중얼중얼거리는 소리는 못 들은 것 같다. 고개를 갸웃하다가 ) 음식? 주거지? 옷? ( 무엇이 필요한지 몰라 다 말해본다. )

>>432 빌리테
응! 루루- 귀엽지? 내가 지어준 이름이야! ( 고양이 인형의 손을 붕붕 움직이며 방긋 웃는다. ) 그냥 ' 리카 '면 돼- 이름만 불러도 괜찮아! 네가 ' 리카님 '이 더 편하다면 그렇게 불러도 되지만- ( 권유는 하되, 강요는 하지 않는다. 다만 그 존칭이 정말로 빌리테가 원해서 하는 것일까. 연보라색 눈이 빌리테를 웃는 얼굴로 살펴본다. ) 으-음, 으-음, 으-음..... 미안, 그것도 모르겠어. 나는 마법소녀야. 변신을 했어. 그리고 마법소녀가 되었어. ( 웃는 얼굴과 죽은 눈.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다. 눈을 깜빡이면, 착각이었나 싶게 다시 원래대로의 반짝이는 모습으로 ) 너는 빌리테구나-!♫ 만나서 반가워, 빌리테! ( 환하게 웃으며 손을 내민다. ) .........어...? ( 빌리테가 납작 엎드리자 정지한다. 놀람과 당황을 넘어서 멍해보일 정도로 멍청한 얼굴로. 누군가가 보였다. 보였나? 모르겠다. ) 빌리테의 삶도 훌륭한 삶이야. 해야할 일을 알지 못하면,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돼. 너의 삶의 주인공은 너 자신이야. 그러니 적어도 나한테는, 그렇게 너를 낮추지 않아도 돼. 나는 네 편이고, 너의 위나 아래가 아니라 너의 옆에서 너를 도와줄테니까. ( 함께 바닥에 털썩 주저앉는다. 그리고 웃는 얼굴로 빌리테를 일으켜주려고 한다. ) .....그러니까, 두려워 하지 말아줘. 나는 너를 해치지 않아.. ( 속삭이는 소리는 누구였을까 )

>>433 비비
응! 난 마법소녀거든-!♫ 그게 내가 해야할 일이야. ( 이해를 바란 적 없었다. 그저, 마법소녀이기에. 착한 건 멍청하고 손해 본다 하더라도, 결국 누군가는 그것으로 행복할 수 있으니 ) 싫어? 으-음, 그럼 무엇을 좋아하려나-♫ ( 고민하는 얼굴에 짜증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전혀 없다. 되려 웃는 얼굴로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다 손을 놓는 비비를 내려다 본다. ) 응? ( 고개를 갸웃하다 비비가 인형을 가방에 넣고 다시 손가락을 잡자 참지 못하고 웃어버린다. ) 아하핫-! 응, 우리 귀염둥이 맘대로 하자- ( 손을 놓을 줄 알았지만, 비비가 놓은 건 인형이었다. 믿음을 또 벗어났지만, 역시 또 나쁘지 않았다. ) 응! 그러면- 바늘 하나, 호박 셋, 사과 일곱. ( 안전한 장미꽃은 비비가 들게 한 후, 눈을 감고 천천히 외운다. 기억을 잘한다는 것은 사실이었던 것 같다. ) 그럼 바늘 사러 가자-♫ ( 일부러 틱틱대도 귀여운지 아무렇지 않게 다 웃으며 받아준다. 연결되어있는 손을 살짝 흔들며 걸어가는 모습은, 같이 심부름하는 자매/남매처럼 평화로워 보였으려나 )

>>439 바벨
.....어라? 여긴- ( 멍해있다가 퍼뜩 정신을 차리면 낯선 곳이다. 사람들의 소리. 파도 소리. 두리번두리번거리다 보면, 또 바다다. ) 바다.... ( 최근, 물이 많아졌다. 물. 물. 중얼중얼거리며 해변을 천천히 걸어간다. 바다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옷과 고양이 인형.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는 충분했고, 멍하게 바다를 보며 해변을 걸어가는 모습을 주점에서도 쉽게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

>>449 레인
니트? 니트가 뭐야? 은둔생활을 하는 존재를 말하는 거야? ( 고개를 갸웃하다가, 자조적인 레인의 반응에 마법봉을 꾹 쥔다. ) 그건- 조금 쓸쓸할지도. 내가 알고 있던 모든 것들이 다 변해 있는 거잖아. 나만 빼고. ( 공감해주는 듯, 여전히 웃는 얼굴이었지만 조금 가라앉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다. ) 응! 눈이야- 눈. 수많은 눈. ( 누구의 눈일까? 모르겠어. 기억 안 나. 수많은 눈들 한가운데에서, 웃는 얼굴은 여전하다. 본인의 눈은 빛 하나 없이 죽어버린 채. ) 이치에서 벗어난 자연 그 자체의 존재, 혼돈의 상징..... ( 레인의 말을 그대로 따라한다. 응시하는 연보라색 눈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슨 감정을 느끼는지 조차 알 수 없다. ) 신과 인간 모두를 이해할 수 있다면..... 그걸로 됐어. ( 속삭이는 목소리는 누구였을까. ) 이해는 크나큰 힘이야. 부디 혼돈 속에서 숨겨진 본질을 이해해줘. ( 부탁이었을까, 기도였을까. 고개를 숙인 채 연보라색 빛을 뿜는 길어진 마법봉을 위로 들었다 바닥을 쿵 찍으면, 마치 그 공간이 사라진 것처럼 모든 눈 그림들이 순식간에 없어진다. 하지만 그림은 사라지더라도, 그 추상은 남아있겠지 ) 참, 너는 이름이 뭐야-? 그림 그린다고 물어본다는 것을 깜빡했어-♫ ( 다시 고개를 들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평소의 그 반짝반짝이는 얼굴 그대로다. )

>>453 테이얀
사역마-? 우와-! 신기해!♫ 우리 예쁜 사역마 까마귀는 뭐가 불만이었던 거야-? (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방방 뛰다가 다시 까마귀를 쓰다듬으며 해맑게 묻는다. 까마귀여도 말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지, 편견은 없다. ) 어라-? 너도 들어본 적 있어? 마법소녀? 신기하다-! 대부분은 모르던데! ( 마법소녀를 아는 것이 신기한지 방긋 웃다가 ) 모든 기록? 책도 많고 물건도 많다면.... ( 여전히 웃고 있는 입을 꾹 다문다. 잠시 눈에 빛이 사라졌다가, 눈을 한번 깜빡이면, 다시 반짝인다. ) 혹시, 나도 데려가 줄 수 있어? 그 서고에?

>>454 스텔라타
아니야, 문제는 아니야. 단지, 이 나무의 삶과 죽음을 결정 짓는 건 내 역할이 아니야. 이것은.... 내가 아니라 너를 원하고 있어. 스텔라타. ( 정말일까?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런 느낌이 들었다. 적어도, 본인은 이 나무에 대해서 함부로 그 무엇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 .........미안, 나도 잘 모르겠어. ( 대답하고서 돌아보면, 불안정하게 떨리는 시선이 보인다. 나무를 쓰다듬던 손을 뻗어, 그런 스텔라타의 손을 잡아주려고 한다. ) 정답을 지금 당장 맞출 필요는 없어. 우리에게 시간은 많고, 조금 더 생각 해봐도 괜찮아. 나도 같이 생각 해줄테니까, 무리하면 안돼! ( 맑게 대답하는 얼굴은 평소와 같이 반짝인다. ) 응, 그러면 같이 꽃을 피우자. 그게 너의 행복이라면, 내가 이루어줄게. ( 바라는 것이 삶을 끝내는 것이라면, 그것을 이루어준다. 나는, 마법소녀니까. ) 분명히 엄청 예쁜 꽃이 피어날거야-!♫ ( 하고 웃는 얼굴은, 이미 꽃이 피어난 것처럼 보이기도 하다. )

462 블량슈 (/MdlP4cIgc)

2022-07-11 (모두 수고..) 18:45:42

>>461 리카
블랭슈 모비딕-이라고 한다고- 착한 친구-(그 존재는 느긋하게 당신을 야전히 쓰다듬고 있다)
마법소녀라! 그 괴물이라고 불리는 애들하고 싸우는 꿈과 희망의 존제던가-?(그 존재는 그리 말하며 어느샌가 민물이 들어오는구나하고 생각한다)
뭐어- 가리앉고 싶다면 도와줄수는 있지만-?

463 마논 (cIKwpioOJI)

2022-07-11 (모두 수고..) 18:56:38

>>415 스텔라타
그래, 마논! 하아~ 정말 귀엽네! (이름을 부르자 꺄륵거리며 웃고는 스텔라타를 다시 한 번 꾹 끌어안으려 한다.) 스텔라타 미물, 한 번 더 불러볼래~? 신의 사자, 마논이라고 해 봐! (마치 앵무새에게 말을 가르치기라도 하는 감각인걸까.)
응? (스텔라타의 질문에 의문스러운 듯 표정을 바꾸고는.) 아니, 신은 너희를 짓밟지 않아. 뭐하러 그러겠어? 신은 너희들을 신경도 쓰고 있지 않는데. 말하자면 너희들은 버림받은 거나 마찬가지인 존재들이야. 미물이 괜히 미물이겠니? 눈에 요만큼도 들어오지도 않는 작아빠진 존재니까 미물인거라고. 캭캭캭.
그러니 그런 너희들을 이 신의 사자인 마논이라도 보살펴 줘야겠지~? (스텔라타의 머리를 쓰다듬기 위해 손을 움직인다.) 그러니까 짓밟아 주는 거야. 너희들이 신의 이름 아래에 방치 된 한낱 미물일 뿐이라는 그 사실을 깨닫게 해주고 싶은 거야.


>>432 빌리테
아아- (그것의 빛나는 눈동자가 빌리테의 한복판에 나있는 공동을 본다. 그게 단순한 상처의 흔적이 아님을 안다. 빌리테에게 주어진 공백의 운명을 느낀다.)
생각보다도 더 귀엽네. 너는. (키득키득.) 만약, 마논의 손을 지금 이렇게 (평온스런 눈을 하고 빌리테의 손을 그러쥐려 했다.) 겁도 없이 덥썩 잡았다면, 내장을 토하는 건 미물이 되었을텐데. 캭캭캭캭.
~다행스럽게도, 마논은 어리석은 자를 좋아하는 편이야. 미물이라는건 어차피 그런 족속이거든. 스스로 태어난 이유조차도 무엇인지도 모른채, 그저 운명의 이름에 맡겨서 사라지고 마는. 실로 가엾고 어리석은 존재들.
그러니 해줄게. (올라간 입꼬리로 생글거리며 웃는다.) 자비롭고 아름다운 마논이 미물의 주인을 찾아서, 미물이 원하는대로 녀석을 붙잡아 세상이 바라보는 심판대 위에 올리고 거부할 수 없는 응당한 신의 심판을 받도록 해줄게. (그것은 고개를 코 앞까지 가까이 들이밀고는 마치 하늘의 계시처럼 속삭인다.)
그렇게 되면 너는 평생 마논의 노예가 되는 거야. 죽지도 살지도 못한 상태로 남아 이번에는 실낱같은 출구도 없이, 스스로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살피지 않은 죄로 영원한 영겁의 시간을 마논 만을 위해서 바치게 되는 거야. 그것이 네게 있어서는 진정한 의미의 구원이겠지? 이 얼마나 가증스러운 역설일까? 그러니, 그때를 숙원하며 기도라도 하면서 기다리도록 하렴.
알겠니? 마논의 예비 노예야. (그것은 진위를 파악할 수 없는 미소를 띄며 충성의 맹세라도 원하듯 빌리테를 바라보고 있었다.)


>>439 바벨
바벨이라는 이름의 미물, (창틀에 앉아 다리를 천천히 젓고 있는 여인. 그 여인이 누구인지, 정체가 무언지는 주점 안에서 유일하게 바벨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고래잡이 했어~? (그리고 그것은 마치 보란듯이 생글대며 환히 웃고있었다.) 갑자기 왜 분위기를 잡고 있는 걸까? 안 어울리게. 캭캭캭. 아, 혹시 현실도피? (키득키득.)


>>447 모로우
~흐음. (팔짱을 낀 손으로 턱을 받치고서는 몸을 이리 뒤틀고 저리 달리며 비석들을 회피하는 모습을 그저 감상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모로우가 알리는 항복의 말에 고개를 살짝 움직이더니 땅으로 내려와 지면을 밟는다.)
(방긋거리는 미소. 항복을 받아들이려는 듯이 그 새하얀 팔을 뻗자,) 싫은데~? (기둥 크기 정도의 커다란 빛줄기가 달려나간다. 모로우의 육체를 애워싸고 일방향의 모든 것을 태울듯 쇄도했다.)
캭캭캭캭캭!! (그것은 즐거움을 주체하지 못하는 것처럼, 몸을 핑글 돌리고 허리를 휘어보이며 웃고있다.) 있잖아, 마논이 왜 너따위의 항복을 받아줘야 해~? 설마 이걸 무슨 싸움 같은 거라고 착각이라도 한 거야? 아~ 알겠어. 그건 계략이야. 또 그래놓고는 다가가면 마논의 몸을 찢을 생각인 거지? 그런 걸까~? 캭캭캭.
좀 더 날뛰어 봐~! 격의 차이라는 것도 이해하지 못한 채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우매한 미물의 모습을 좀 더 보여주도록 해! 그러면 혹시 모르지, 미물이 만약 마논을 만족 시킨다면 무언가 말해줄지도. 너도 듣고 싶잖아~? (그것은 두 팔의 손을 서로 마주치고 감싸, 기도의 모양을 해보였다.)
대답을. 신계 이하의 미물들은 평생 몸을 비틀어도 얻을 수 없는, 전차원을 꿰뚫는 신의 진언을. (다시 한 번 세상이 요동치기 시작한다. 이번에는 하늘에서부터 십자 비석들이 기세로 비오듯 쏟아지기 시작한다. 모로우를 통째로 짓누를 것이다.)


>>449 레인
캭캭캭캭캭. 스스로 역겨운 존재라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나보네? 손놓고 운명속에서 바스러질 수 있는 특혜를 지닌 미물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온전히 신으로 추앙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라니. (키득키득.) 그래서 그런 사람의 탈을 쓰고 있는 걸까?
뭐 그래도 당신, 비록 심연에서 기어올라온 흉물이어도 적어도 행운은 있는 모양이지? 이 영겁의 우주 속에서 하필 마논이 중간계로 내려와 존재하고 있는 차원시간축과 겹치다니... 아니면, 일부러 그렇게 되도록 꾀했던걸까? 캭캭. 당신, 이게 무슨 의미인 줄 알아? (그것은 방긋거리며 웃으면서 레인에게 가까이 다가가 허리를 숙이고 고개를 들이밀었다.)
당신을 우연스럽게 관측한 마논이, 특별히 당신을 세상이 끝날 때까지 또 다른 신으로서 인지해주겠다는 거야. 그러니, 감사하시지? 눈 달린 외계의 스파게티 괴물. (방금 전 레인이 보인 광경을 꼬집는 것일까. 개차반인 내용과는 다르게 산뜻하게 속삭이는 목소리 톤이다. 마치 신성을 띄는 신의 계시처럼.)
하지만 착각하지는 말아 줬으면 좋겠네. (고개를 거두고 몸을 휙 돌려서 레인을 등지는 그것.) 당신이 마논이나 신보다 상등한 존재라고 인정한 건 아니니까. 그저 잊혀져서, 본질이 신이라는 게 이런 쓰레기장 같은 곳에 남아 넋빠진 동네 바보마냥 나뒹굴고 있는게 한심할 뿐이니까 동정 해 주는 거야. 그리고 마논이 절대로 당신을 두려워 하는 것도 아니야. 지금 중간계에 내려와 있는 마논은 보통 미물들과는 달리 이 세계의 진리를 꿰고있는 아름답고 고결하고 자비로운 신의 사자니까, 마찬가지로 중간계에 머물고 있을 뿐 아무런 상관도 없는 외신인 당신에게 이정도까지 해 줄 수 있는 거야. (어깨 너머로 힐끗이 바라보는 눈이 노려보는듯이 기세가 매섭다.)
그러니까 이게 마논이 보일 수 있는 최소한의 예우인 거라고. 멍청한 까만 오징어, 무슨 소린지 알겠어?

464 레갈리스 (Z49hMD8jb6)

2022-07-11 (모두 수고..) 19:43:10

>>383 세투스
(아이는 당신의 조언에 말없이 웃는다. 저만큼이나 물의 비밀을 잘 아는 존재는 드물 테다.)
그렇단다. 아쉽기도 하지.
(아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살풋 웃는다.)
우주는 별의 바다라 들었어. 그러니 나 또한 우주에 가보고 싶구나. 그대, 우주의 풍경은 듣던 대로 아름답니?

>>384 모로우
그래, 탐구하는 자세 역시 지성체들이 사랑스러운 이유지.
(말이 약간 주제를 벗어난 듯하면서도.)
확실히 평범한 육체로는 무리가 있겠구나.
(빙글 웃어보인 아이가 뒤이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거니? 난 도무지 모르겠단다.
(약간 의문스런 표정으로 아이는 고개를 기울인다.)
난 술보다 물이 더 좋단다. 그대도 물의 즐거움에 빠져보는 건 어떠하니?

>>385 블량슈
(누워있는 당신에게 아이가 종종걸음으로 다가간다. 그리고 그 앞에 쪼그리고 앉아 당신을 내려다본다.)
나 또한 바다에 살지만 바다를 좋아해. 그대 또한 바다의 주민인 모양이구나.
(이내 아이가 반가운 듯이 미소짓는다. 아이에게 당신은 동향인인 셈이다.)
(이어지는 당신의 말에, 아이가 꺼낼 말을 고르듯 생각을 거듭한다. 곧 아이는 만면에 해사한 웃음을 피워낸다.)
그대가 그만큼 주변의 관심을 모으는 존재라는 반증이 아니겠니.

>>386 바벨
고향보다는, 고향을 닮았었던 이가 그립단다.
(아이의 눈빛이 추억을 회상하듯 차분하게 가라앉는다.)
본디 지성체라면 무릇 생소한 것에 이끌리는 법이야. 나 또한 그렇지 않니.
(아이가 제 손을 가슴께로 가져간다. 해사한 미소가 만면에서 빛난다.)
그렇단다.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나에겐 전부 사랑스럽지.

>>388 비비
그래. 지금은 이렇게 인간의 탈을 쓰고 있지만 말이야.
(조금이나마 밝아진 당신의 얼굴에 아이가 웃음 흘린다. 당신의 손길은 그대로 아이에게 가 닿는다. 따끈한 살갗.)
그렇구나. 드래곤들과는 친하게 지내니?
(자못 궁금해하는 눈치다. 제 동족일 존재들에 대해서 알고 싶기도 하다.)
심부름? 아니, 재미난 일을 찾아다니는 중이야. 유희라고도 할 수 있지.

>>393 이바
그대 또한 물을 좋아한다니 기쁘구나.
(아이는 가만히 제 손 안의 새끼 송사리를 지켜본다. 헤엄치는 모양새가 퍽 아름답다. 애착어린 미소가 피어난다.)
아니, 유감스럽게도 모른단다.
(당신에게로 시선을 옮기며 아이는 살그머니 웃어보인다.)
호기심이 동하는구나. 들려줄 수 있겠니?
(전해지는 이야기들은 잘 모른다. 당신이 들려준다면, 분명 재미있겠지.)

>>397 나하르
방랑자라고 해둘까. 명확한 목적 없이 떠도는 나그네인 셈이야.
(아이는 짐을 푸는 당신을 보며 웃는다. 근심이라곤 없는 말간 미소다.)
익숙한 냄새라.
(아이가 당신 말의 의미를 곱씹듯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대는 어딜 향해 여행하고 있는 중이니?

>>404 마논
(신의 진리. 당신이 읊조리는 말에 아이가 고개를 젓는다.)
불사르는 건 나의 일이 아니야—
(아이의 말이 툭 끊긴다. 그리운 그대의 찬란한 후광이, 광채가, 위용이 눈 앞에서 아른거리듯 떠오른다. 내가 흉내내고 있는 건 분명 그대였다.)
(당신의 행동에 아이는 인형처럼, 힘없이 쓰러진다. 제 위에 올라탄 당신을 보며 아이가 탄식한다. 음울한 미소.)
아아, 그래도 나는—
(그럼에도 아이는 당신을 미워할 수가 없다. 당신이 그리하여 만족할 수 있다면 나는 몇 번이고 죽을 수 있다. 그대 또한 모든 것을 사랑하여 스스로 목숨을 내놓았다지.)
나는 그대마저도 사랑할 수 있단다.
(미소짓는 아이—용의 답은 한결같다.)

>>408 리카
(아이의 팔은 당신에게 맥없이 붙잡힌다. 아이의 눈도 덩달아 동그래진다.
—무슨 소리니?
(아이는 당신이 괜찮은지 물어보려 했다. 하지만 손바닥 뒤집듯 바뀐 분위기에, 아이는 끝내 말을 꺼낼 수 없었다.)
아—
(돌변하고, 다시 돌아와버린 당신의 눈빛. 아이가 적잖이 당황한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다. 아이의 입이 열린 건 그로부터 짧은 시간이 지난 뒤. 아이는 다시금 미소를 짓는다.)
아아, 그래. 바다는 어머니 같은 너그러움을 품고 있어. 자애로우며 포근한. 반면 호수는 속내를 알 수 없는 여인 같지. 고고한 기품, 미지의 아름다움— 그것이 나의 관점이란다.
(아이가 말하는 내용은, 다소 이해하기 힘든 것이지 않을까. 추상적이며 흐릿하다.)

>>410 레인
후후, 마음으로 행동하는 것도 중요한 법이지.
(당신의 장난어린 목소리에 아이는 작게 웃는다.)
진담이란다.
(미소를 피워내며 아이가 말한다. 이어지는 당신의 말은 무슨 소리인지 알 턱이 없다. 아이는 그저 웃어넘길 뿐이다.)
그럼 대화를 나눠보자꾸나. 그대는 어디에서 왔니?
(아이가 묻는 것은 물리적인 장소인가, 존재의 근원인가.)

>>451 빌리테
(당신이 시선을 옮기자 아이도 덩달아 호수를 바라본다. 그 입가에 호수처럼 잔잔한 미소 걸려있다.)
그립고말고. 오랫동안 떠돌다 보면 그들이 으레 생각나곤 한단다.
(당신의 물음에 잠시 뜸을 들이는 아이.)
그렇다면, 그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야지. 그것 말고 달리 할 게 있을까.
(곧 단순명쾌한 대답을 내놓는다.)
그대에게도 그리운 사람이 있니?

465 테이얀 (pE6sZs.CS.)

2022-07-11 (모두 수고..) 19:45:09

>>459 블량슈

이런 성대한 축제도 열리는구만. (간만에 자신이 살던 지역에서 빠져나온 그는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나는 곳으로 향했고 그곳을 한가롭게 거닐고 있다.) 간만에 새로운 기록이구만. 아 그래, 너도 맛있는거 같이 먹을래? (어깨에 앉은 까마귀에게 말을 걸자 까마귀도 보기 드물게 눈을 빛내고 있다.) 잠깐만 기다려봐 ... (남자가 잠깐 눈을 감았다 뜨며 손가락을 튀기자 어깨에 앉아있던 까마귀는 온데간데 없고 메이드복을 입은 여자 하나가 갑자기 나타나있다.) 축제 같은건 같이 즐겨야 좋은 법이지. 갈까? (여자와 함께 걷던 그는 익숙한 얼굴을 발견한다.) 아, 여기서 또 보는구만. (가까이 다가가서 손을 들며 아는척을 한다.)

>>461 리카

아무리 말을 해도 안듣다가 집에 음식이 없어서 밖에 나온걸 두고 이렇게 화를 내는거라네. (상대방의 질문에 대신 대답한 그는 상대방의 말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모르는건 그 누구도 모르는 일이니까 말일세. (그러다 서고에 데려다달라는 말에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단순하게 놀러가는 곳은 아니라서 말이지. 서고의 기록은 훼손되면 큰 재앙이 일어나게 되니까 말이야. 그래도 어쩌면 출입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

466 블량슈 (Jub/ZTRU8.)

2022-07-11 (모두 수고..) 19:51:37

>>465 테이얀
오랜만이네- 그 때 까마귀와 테이얀-(그 존재는 까마귀의 본질을 눈치챈 것일까. 손을 들며 인사하는 테이얀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넨다)
여기는- 무슨 일-?(그 존재는 자신의 영역<이라고 생각하고 있다>에 놀러온 테이얀에게 가벼운 용건을 물어본다. 어떤 목적이라도 상관하진 않겠지만)
까마귀 친구는- 미인이네-

467 테이얀 (D51TS7SQdc)

2022-07-11 (모두 수고..) 20:03:56

>>466 블량슈

오랜만인건가? 잘 모르겠구만. 이제와서 시간이라는걸 신경 쓰기엔 지겨우니까 말일세. (오랜만이라는 말에 웃어버린다.) 아 간만에 마실을 나왔는데 시끌벅적해서 말이지. 이 늙은이도 본래는 모험을 즐겼으니까, 이런 분위기는 또 한번 들러주는게 예의 아니겠는가. (허허, 하고 웃으며 주변을 둘러본다. 루이는 상대방의 칭찬에 그저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할뿐이다.) 주인이 죽을 생각이 없으니 사역마도 죽을 수가 없어서 말이지 ... 루이는 까마귀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다네~

468 블량슈 (Jub/ZTRU8.)

2022-07-11 (모두 수고..) 20:11:43

>>467 테이얀
인기 까마귀구나-(그 존재는 무덤덤하게 이야기하며 닭꼬치 중 2개를 각각에게 건내려고 합니다"
먹을-레?(식탐이 강한 그 존재로서는 파격적이게도 다른 존재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는 모습입니다. 그 탓에 주변에서도 저 분이 먹을 것을 나눠..? 같은 이야기가 들리자 그 존재는 주변을 쳐다봅니다)
...내가 먹을 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나눠주기도 하는데 말이지-

469 비비 (ohmBd3F3Qk)

2022-07-11 (모두 수고..) 20:23:45

>>437 류
(비아냥거리는 것 같아서 기분 나빴다. 아이는 류가 하는 말을 계속 들으며 말대꾸를 하는 것보다 심부름을 빨리 끝내는 편이 훨씬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너 같은 걸 왜 기억해. (이걸로 마지막 말 대꾸라고 생각했다. 아이는 손가락을 꼬물거리면서 심부름 목록을 외운다.) 작은 그릇 다섯, 오목한 그릇 하나, 스푼 둘, 포크 둘, 나이프 하나, 작은 그릇 다섯, 오목한 그릇 하나, 스프 둘, 포크 둘, 나이프 하나...

// 류가 비비한테 말 안 걸 것 같으면 막레로 해도 돼 ^-^

>>438 바벨
싫은데. 많은 인간이랑 대화하기 싫어. (인간과 대화같은 것 하고 싶지 않았다. 심부름도 겨우 하고 있는데 그럴 리가 없다.) 싫어. (사람과 지낼 것 아니면 글을 읽고 쓸 필요도 없다. 아이는 책을 나눠주겠다는 바벨의 거절을 바로 거절했다.) 드래곤이 감정이 없단 게 아니라, 드래곤은 너처럼 멍청하지 않단 거야. 무례하고 오만해. (아이가 가끔 쓰는 조금 난이도 있는 어휘는 드래곤에게서 배운 것이었다. 그 외의 말도 드래곤이 가르치기야 했지만...) 난 마법 써달라고 안 했는데. (손가락을 흔드는 걸 본다. 언제 놓아야하는지 몰라서 쥐고 있다.)

>>447 모로우
그러니까, 뭔 상관. (버릇이고 뭐고 신경끄라는 것 같다. 아이는 상처가 다 나으면 검댕 묻은 돌을 다시 가방에 넣었다. 신기하단 듯 바라보는 모로우의 시선에 조금 우쭐거리는 것 같다.) 하, 됐거든?!!! 너 같은 거 먹으면 모모도 배탈날 거야. (모모는 아이가 아는 제일 식성 좋은 드래곤이었다. 배탈난 모모를 생각하며 눈살을 찌푸린다.) 니가 직접 찾아가서 니가 직접 말하든가. (물론 드래곤을 만나러 가는 길 같은 건 알려줄 생각 없다.) 뭐래, 니가 방해한 거잖아!!! (확실히, 심부름 목록 다 까먹었다.)

>>449 레인
(뭐라는 거냐는 듯한 표정이다.) 근데 왜 매미 껍데기를 부적으로 사용하냐고. (매미 껍데기가 좋은 것인가, 아닌 것 같은데 무슨 설명을 해주는 건지 이해 못했다. 아이는 앳된 목소리에 짜증을 섞었다.) 이걸 왜 간직해? 간직은 소중한 거잖아. (검댕이 잔뜩 묻은-아이의 눈에만 그림으로 보이는- 목판이 어떻게 소중한 물건이 되는지 모르겠다. 아이가 그린 그림이 소중하다는 의미라면 소름 끼칠 것 같았다.) 기분 나쁜 걸 어쩌라고. 닿는 것도 아까 그거도 기분 나빠. (싫은 게 늘었다.) 소중한 선물? (아이는 가방을 내려다봤다. 소중한지 고민했다. 소중한 거가 뭐였는지 생각한다. 계속 내 것으로 하고 싶고 보고 싶고 갖고 싶은 거랬던 것 같다. 그랬나?) 몰라. 안 소중해도 돼. (고민스러운 표정이다.)

>>453 테이얀
(뭐가 재미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아이는 이상한 걸 본 듯한 표정이다. 아이는 까마귀가 쳐다보니 눈싸움할 듯 피하지 않았다.) 싫어. 내가 부탁같은 걸 왜 해? (까마귀에게 쪼이면 금방 피 볼 어린 아이의 몸이면서 겁 같은 건 없다. 드래곤과 지내기 때문인지.) 너 말고 다른 까마귀 많아. (산에서 지내니까.)

>>454 스텔라타
키웠어? (아이는 스텔라타가 저 꽃들을 키워서 말을 잘 듣는 거라고 생각했다. 아이도 드래곤들의 말은 이러니 저러니 해도 고분고분 잘 듣는 편이었다.) 너도 심심해서 해? (같은 이유인지 궁금한가보다.) 새들이 하는 이야기가 제일 재밌는데. (제일 멀리 갔다올 수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난 안 좋아하는데. (벌레가 없다고 말하면, 아이는 그런 뜻이 아니라고 말하려다 한숨을 푹 쉰다. 열살도 안 먹은게 한숨 쉰다.) 몰라. 그냥 먹어. (스텔라타가 피워서 내민 꽃을 바라본다. 먹으라는 건가 고개를 갸웃인다.)

>>461 리카
마법소녀가 뭔데? (처음 들어보는 말이어서 리카를 올려다본다. 마법과 소녀라는 말은 알지만, 마법소녀라는 말은 몰랐다. 아이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고민하는 리카가 소녀인 건 알겠다. 마법을 쓰는 것도 알겠다. 마법을 쓰는 소녀는 전부 마법소녀인가 생각했다.) 몰라. 안 알려줘. (아이는 리카의 손가락을 쥐고 있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더 리카가 좋아할 만한 걸 할 이유도 할 생각도 없다. 인형을 가방에 넣고서 손가락을 잡으니 귀염둥이니 뭐니 한다.) 아니라고. (으릉거린다. 으릉거리는 소리는 없지만...) 마법소녀가 이상한 거야, 네가 이상한 거야? (아이는 바늘을 사러가면서 물었다. 보통은, 아이가 이렇게 까칠하게만 굴면 질려하기 망정이었다. 못되먹었다니, 부모가 어떻게 가르쳤냐니, 그러면 안 된다니 훈계의 종류도 다양했다.)

>>464 레갈리스
왜? 인간 껍데기보다 드래곤이 더 예쁘잖아. (아이는 이해할 수 없었다. 아이가 아는 드래곤들도 인간 모습을 취하고는 했다. 인간들 사이에 녹아들기 위함이라고 설명 받았지만 그래도 모르겠다. 왜 그들 사이에 녹아들어야 하는지.) 응. 히히, 차차, 모모, 포포, 다다, 카카, 토토... (아이는 자신이 부르는 드래곤들의 이름을 외운다. 레갈리스에게 닿은 손바닥을 떼어내고 쥐었다 폈다 꼬물거린다. 뭔가 묘하다.) 재미난 일을 찾아다니는 걸 유희라고 해? 나도 유희할래.

470 레인 (ZkdkuZhyWM)

2022-07-11 (모두 수고..) 21:46:59

>>458 나하르
그치~? 결국 견해의 차이라니까~
나도 '나의 세계'같은 거창한 타이틀을 달았으면서 선 하나 딱 긋고 그걸 작품이라 하고싶진 않거든~
(부모라면 달랐을 것이다, 어느정도 인정하는 바이기에 그것 역시 수긍했다.
그러다 문득 든 생각이 있다면, 자신의 부모는 어찌 생각했을까였다.
현재가 아닌 본연의 기억, 심연의 기억에서...
애초에 부모는 존재했나? 그렇다면 누구? 혹시 자신이 부모이진 않았을까? 조금은 혼란스러워졌다.)
음~ 이해해주니 고맙네~ 보통은 무슨 엉뚱한 소리냐고 하던데 역시 넖은 견해를 가진 사람은 최고야~
(예술을 배워둘걸, 이라고 말은 하지만 그것의 눈으로 보기에 상대는 이미 훌륭한 예술인이라거 할수 있었다.
마법에 통달하는 것도 어찌보면 예술에 속하기에,)
여기서 뭘 하고 있었냐고? 음... 그러고보니...
(뒤늦게서야 깨달은듯, 묻고 싶은 것이 있다던 상대는 싸한 분위기로 바뀌면서 그것에게 무얼 하고 있는지 물었다.
다만 그것 역시 본인이 뭘 하고 있었는지 갈피가 잡히지 않았기에 이해 못하겠다는듯 그 커다란 목판을 다시금 보여줬을까?)
누가 이걸 놓고 어디론가 갔길래 대신 가지고 있었지?
그거 말고는~ 그냥 사람 구경?
(무엇을 하고 있냐는 물음이 '왜 이곳에 있느냐'라고 해석될 여지도 있겠지만, 그것은 일단 있는 그대로 대답했다.)
너무 뭐라 그러지 마~ 안 그래도 얼마전에 니트라고 까였으니까...

>>461 리카
음... 비슷하지? 물론 니트는 일까지 안하는 거지만...
(생각해보면 그것이 그동안 일은 했었는지, 그걸 일이라 봐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제 역할을 다한다는 부분에선 어찌보면 일을 한거나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시시각각 변해가는 세상을 지켜보는건 나름의 재미가 있거든~
(그래도 공감해주며 걱정하는듯한 반응에 화답하듯 그것은 가볍게 웃어보였다.)
그래도 너무 바라보는 눈이 많으면 부끄러우니까~
(눈에 대한 광적인 집착,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사람마다 다르기에 그것이 멋대로 정의내릴 수는 없었지만, 그만한 사연이 있을건 확실했기에 의문은 잠시 뒤로 미뤄두기로 했다.)
...착한아이구나? 다른 사람들은 내가 그렇게 말하면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이라고 한다던가 혼돈은 나쁜거라면서 악신 취급을 하던데...
(도리어 격려까지 한다니, 그것에게 있어선 겪어본적 없는 충격이었다.
아니, 정확히는 너무 오래전이라 기억도 나지 않는 걸까?
최소한 현세기에서 그런 말을 듣는건 처음이었다.
분명 좋은 말인데도, 힘을 북돋아주는 말인데도, 어째서 가슴 한켠이 아린지는 모르겠지만... 그 감정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휘발되었다.
늘 이런식이라니까,)
내 이름...?
(마법으로 흔적을 지워내듯, 깔끔하게 사라져 본모습으로 돌아간 풍경에서 처음 보았던 반짝거리는 모습 그대로의 질문이 들어왔다.)
레인이야. 레인 아므리엔,
어느쪽이던 이름이니 편하게 불러도 상관없어~
(그것은 차분한 미소로 대답해주었다.)
아가씨 이름은 어떻게 될까? 특별히 기억해두고 싶거든.
어째서인진 나도 잘 모르겠지만~

>>463 마논
이쪽도 꽤 골치 아프다구~ 이 세상에 개념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이상 계속 확장한다는건 어떻게 보면 계속 허기가 지는거나 마찬가지니까...
신도라고 있는 애들도 사실상 스토커나 다름없고... 애휴...
(비록 상대방의 말이 조롱하는 것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니었기에 그것은 한숨까지 내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제 아무리 인간이란게 우주의 일면만 맛봐도 미쳐버린다 하지만 광신도까지 만들 생각은 없었으니 더 곤란해졌으려나,)
글쎄~? 일단 이 그릇은 내가 애지중지하던 존재의 것이었고...
내가 일부러 시간선을 겹쳤는지, 그쪽이 나랑 우연히 마주치게 되었는지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랑 비슷한 거겠지만~ 아무튼 다른 신으로나마 인정해준다니 기분은 좋네~
(그것은 상대방이 비록 입은 험할지언정 그리 나쁜 인물은 아닐거라 생각했다. 산뜻하게 속삭이는 목소리도 나름의 신성함이 느껴지는 것 같았고,)
에이~ 또 섭섭한 소리 한다~
(착각하지 말라며 등을 돌리고 선 이는 그저 이런 곳에서 하릴없이 나뒹굴고 있는 모습이 한심해서 동정해주는 것 뿐이라고 했다.
더욱이 자신은 '이 세계의 진리를 꿰고있는 아름답고 고결하고 자비로운 신의 사자'이기에 베풀수 있는 자비라고,)
음, 뭐~ 무슨 소린진 알아듣겠는데~ 그... 혹시...
(어깨 너머로 노려보는 시선에도 아랑곳 않고 그것은 내심 궁금했던 질문을 꺼내었다.)
주변에서 '츤데레' 같다는 소리 들어본적 없어?
아니지, 데레는 별로 없어보이니까 츤기레인가...?
(아까부터 계속 머릿속에 맴돌던 말이었을까, 스스로도 확신이 들지 않았는지 그것은 입가에 손을 가져다대고 고민하는듯 보였다.)

>>464 레갈리스
진담이라면 더 기분좋은데? 역시 마음씨 좋은 사람들이 많단 말야~ 게다가 이런 넖은 바다같은 마음~
음~ 역시 세상이 그렇게까지 삭막하진 않은가보구나~
(차마 스스로 '인류애'라 언급하기엔 뒤가 좀 캥겼는지 삭막하지 않은 세상이라고 에둘러 표현할 뿐이었다.)
어디에서 왔는가인가~ 음... 꽤 진지한 질문이네?
출신지? 아니면 집안내력을 묻는 걸까~¿
(질문의 의미가 광범위하게 느껴졌기에 그것은 잠시 고민하는듯 생각에 잠기더니 검지를 뻗어 어디론가 가리켰다.)
오른쪽?
(공교롭게도 그것이 가리킨 오른쪽엔 어째선지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컴컴한 골목이 있었고, 그곳에는 불길할 정도로 어두운 기운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아, 이게 아닌가?

>>469 비비
그건 나도 모르겠어~ 일단 아무렴 어때~ 그쪽이나 나나 부적같은건 딱히 필요하지 않은거 같고~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는듯 짜증섞인 목소리에 그것 역시 설명할 갈피를 잡지 못했는지 그냥 넘겨짚으라는듯 웃어보였다.)
응? 소중하니까 간직하는거 아니겠어? 네가 보기엔 전혀 쓸모없는것 같아보여도 나한텐 꽤 의미있는 물건이니까~
(비록 낙서에 아무런 의미가 없을지라도 그것은 상대방의 그림이 퍽 맘에 들었나보다.
당연히 상대방이 그걸 이해할 리는 없지만,)
그렇다고 손에 검댕이 묻었는데 그냥 둘수도 없는걸~ 그런 손으로 뭔가 먹었다간 탈 날수도 있고~?
뭐... 스스로도 깨끗하게 잘 씻을거라곤 생각하지만...
(젓가락을 사용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손에 무언가가 묻었다는 것 자체부터 위생이 걱정되니, 가끔은 스스로에게 결벽증이 있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응, 소중한 선물~
(하지만 돌을 집어넣었던 가방을 내려다보던 상대는 고민하면서도 '안 소중해도 돼.'라는 판단을 내렸다.)
그래도 그걸 계속 가지고 있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굳이 소중하지 않다 생각하면 언제든 어딘가에 놔둘 수가 있는걸~
(그리고 그것은 그렇게 버려지고 잊혀진 수많은 것들을 흡수해왔다.
물건부터 어떠한 공간, 인물부터 어떠한 개념까지...
모두가 잊은 것을 제것으로 거둬들였다.)
게다가 난, 다른 누군가에게 받은건 쉽게 버리지 않거든.
그게 비록 내가 싫어하는 사람에게 받은 거라도 말야~

471 모로우-독백 (ZmPmMBJZ0M)

2022-07-11 (모두 수고..) 21:54:49

중간계로 이주한지 어언 몇 달이 지났다. 인간 사회라는 곳도 경험해보고 싶었다만, 형은 내게 세계 구경을 시켜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정처 없이 떠도는 것도 좋지만, 난 내가 모르는 것을 탐구로 풀어나가는 기분을 느껴보고 싶다. 주는 대로 줏대없이 믿는 것이 아닌, 나만의 지식을 얻어보고 싶다.

최근 제일 의아한건, 가끔 가다 보이는 어린 인간들과 동행하는 성체 인간들이다. 나처럼 형과 함께 이동하는 건가 생각해봤지만, 형이라고 부르기엔 그 성체들은 나이가 조금 많아보였다. 그렇다면 납치? 하지만 그러기엔 그들의 사이가 너무 좋아보인다. 궁금한건 못 참는지라, 그 유체 인간을 성체가 정신 팔린 틈을 타 숲 속으로 잠깐 끌고 와 보았다. 나와 키가 비슷했던 그 인간은 숲이 추웠는지, 덜덜 떨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눈물을 흘리는걸 보니 슬픈가? 그럴 이유도 없어보였는데? 이건 중요치 않으니 넘어가고, 내 궁금증을 풀기 위해 질문을 했다.

“너와 동행하는 그 여자 성체 말이야-”

“엄마? 우리 엄마 말하는 거야?”

훌쩍이던 인간이 내 말을 끊고선 속사포로 뱉는다. 말이 끊기자 기분은 조금 나빠졌지만,어쨌든 내 질문에 답해주는 것 같았기에, 계속 말을 걸었다.

“엄마? 그건 뭐지?”

“너 엄마 없어?”

순간 나도 모르게 화가 나서 인간의 뺨을 후려쳤다. 입술 주름 사이로 피가 고인체, 그 인간은 계속 말했다.

“엄마라는 건… 날 낳아주고 길러주는 사람이야.”

그 답을 듣곤 인간을 숲 밖으로 안내해 주었다. 그의 엄마라는 인간은 날 살의 가득한 눈으로 쳐다봤었다만, 왜였을까. 손을 흔들며 배웅을 끝내고 다시 형이 있는 집으로 돌아갔다. 문을 열자 날 반겨준건 갓 구운 빵 냄새와 잼을 만들던 흔적, 그리고 형이였다. 돌아온 나에게 손 씻고 간식 먹을 준비를 하라던 형에게 난 질문을 던졌다.

“나 엄마 없어?”

“어? 어어- 있었지..? 누구나 있는 법이지..?”

그리고 나서 형은 긴장한듯한 표정을 짓더니,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어보자고 테이블 의자를 빼 주었다. 가까이 가 보니, 형이 만들던 오미자 잼이 보인다. 난 산딸기가 좋은데.

//비비시절 모로우 - 출생의 비밀을 알아내기 약 5분전
/어디선가 이런 비슷한 스토리를 봤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나..문제 되면 말해주기..

472 바벨 (QPZOtuz9sw)

2022-07-11 (모두 수고..) 22:04:20

>>460 레인
신들이라고 해서 본인들의 기원을 정확히 알진 못 하는 건가... 그럼, 당신은 어떻게 해서 생겨났어? 절대신처럼 뿅하고 생겨났나? (외신들에 대한 기록이 있다는 것은, 어쩌면 당신이 그 기록에서 태어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잠시 스쳐지나갔다. 말도 안 되는 상상이긴 했지만.) 말상대가 필요하다면 동료를 모아. 가장 좋은건 파티를 구해. 모험가 길드로 가서, 파티에 참가하는 거야. 항상 모험을 할테니 어쩌면 새로운 것도 많이 경험하겠지. (몇년 전의 자신은 그리했다. 그때 정말 많은 것을 경험했던가.) 신이 손대서 생기는 '특이점'... 맞는 말 같네. 응. (입술을 비죽이는 것에 가볍게 키득이고는 "삐졌어?" 하고 짓궂게 물어본다. 일부러 놀리려는 건가.) 완전 관점이 신 위주지만... 이해 못 할 것은 아니야. 인간도 인간을 이용하는데, 하물며 신이라고 해서 다를 것도 없겠지. (신도, 인간도, 목적을 위해 서로를 이용한다. 그것에 태클을 걸 생각은 없었다.) 틀린 말은 아니야. 정확히는 내가 아는 신과 비슷한지 실험해보기 위해서였지만. (비슷한 종류라면 싸우고, 아니면 그만둔다. 그런 생각을 하며 입을 잠깐 다물다가) ...! 아니, 그, 그건 지금이랑은 상관 없는 이야기잖아! (당신의 말을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한 것처럼 무덤하게 있다가, 당신의 표정을 보고는 반응해버린다. 괜히 성질을 냈지만 부끄러운지 귀는 이미 빨개져있고.) 오리지널이라... 처음에 만든 건 네가 아니었나보네. 타인의 그릇을 쓰는 건가? (말하면서 무언가 섬뜩한 가정이 떠올랐다. 애써 고개를 흔들며 지워버렸다. 등 뒤에 돋은 소름은 사라지지 않았다.) 용병이랑 모험가는 같이 해본 거지만. (이곳저곳 파티와 함께 돌아다니던 추억을 떠올렸는지 그립다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필요 없어. 그런 짓 하면 오히려 머리만 더 아파지지. (당신의 정체도 정체지만, 다른 이유 때문이었다. 그는 다리를 가리키는 당신을 빤히 보다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애초에 너같은 불멸자들은 거리감이 조금 이상하단 말이야... (투덜거리듯 중얼거리는 건 덤이었나.)

#이젠...저도 모르겠습니다 하하 언젠가 짧아지겠지라는 심정으로 쓰고싶은말 다 쓴다(?)

>>461 리카
(느긋하게 술잔을 기울이며 노래를 흥얼거리다 창밖으로 보인 당신의 모습에 눈을 크게 뜬다. 당연했지. 당신의 옷은 멀리서도 눈에 띄는 복장이었으니.) 리카? 여기서 뭐해? (술값을 테이블 위에 던져두고 당신의 뒤로 텔레포트를 해서 왔다. 갑자기 등 뒤에서 나타난거라 좀 놀래켰을지도.) 어쩌다 여기까지 온 거야..??

>>463 마논
흐으...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깊은 한숨을 내쉰다. 겨우 따돌렸다고 생각했는데, 언제 쫓아온 건지.) 적어도 술 마실 때는 혼자 있게 해달라고... (원망스러운 눈초리가 창틀, 그 위에 앉아있는 당신을 향했다. 그러다 당신의 말에 짐짓 당황했는지)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만나는 사람마다 의미심장한 말 뿐이다. 당신을 향해 크게 소리치고는 주변을 살짝 살피더니 당신의 손목을 잡고 제 테이블 쪽으로 끌고오려 한다.) 분위기 잡는게 아니라... 고향에 와서 잠시 추억에 잠긴 것 뿐이야. (다시 한번 한숨. 평화로운 시간은 끝이었다. 시끌시끌한 것도 싫은 건 아니지만..)

>>464 레갈리스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이었나. (시선을 돌려 당신을 바라본다. 바다를 닮은 사람이라면 어떤 사람일지 궁금했으니.) ...그렇지. 그러는 당신도, 내게는 생소한데. 바다에서 태어나 육지로 올라온 사람이라니. (흥미롭다는 듯한 시선. 새로운 것을 본 호기심. 그런 것들이 당신에게 향했다. 언듯 무례할 수도 있었지만.) 특이한 사람이야. 하지만 완전히 이해 못 할 것은 아니고. (어깨를 잠시 으쓱이고는) 만약 인간의 추악한 모습을 봐도 당신은 여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까? 짓궂은 물음이긴 하지만 말이야. (지나가듯 물음을 던지고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469 비비
...영원히 드래곤이랑 살 수 있다면 좋겠지만, 언젠가는 분명 인간 틈으로 섞여들어가야 할 때가 있을 거야 비비. (당신을 빤히 바라보던 그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조용히 이야기를 꺼냈다.) 그게 자의든 타의든... 그 날은 어쩔 수 없이 찾아오겠지. 그 날을 위해서라도 배워두렴. (그는 책 한 권을 꺼내더니 비비의 가방 속으로 텔레포트 시키려고 했다. 책의 내용은 별건 아니다. 어린이들이 글자를 익히기 쉽게 만든 동화일 뿐.) 상인에게 바가지 썼구나 비비. 다음부터는 상인을 쉽게 믿으면 안 된다? (마법 써달라는 말 한 적 없다는 말에 키득 웃으며 농담하고는 손을 놓아주었다.) 그럼 잘있어 비비. 다음에 보자. (책을 넣어준걸 들키기 전에, 그는 빠르게 텔레포트를 사용하여 자리를 벗어났을까.)

#막레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473 나하르 - 용사의 이야기 (lZfzMPnUh6)

2022-07-11 (모두 수고..) 22:40:53

과거 혼돈의 시대.
대륙을 덮은 재앙, 영면의 모르페우스라 불리던 마족이 있었다.

그는 존재하는 것 만으로 주변의 모든 것들을 영원한 꿈으로 이끌었고 민중은 그를 마왕이라 부르며 두려움과 숭배의 대상으로 삼았다.

모르페우스의 거처가 가까운 어느 마을에서는 매년 한 사람을 뽑아 모르페우스를 위한 제물로 바쳤는데 이는 그가 한번 받은 제물이 망가지기 전까지는 주변에 꿈을 뿌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이야기는 모르페우스의 죽음으로 시작한다.

직접적은 연관은 없었다. 당시 그녀는 단순한 걸인에 불과했으며 그를 쓰러뜨린 존재조차 전혀 알지 못했다.

모르페우스를 쓰러뜨린 것은 10살짜리 남자아이였다.
함께 자라온 친구가 하루 아침에 괴물의 장난감이 되어 죽게 되어버린다는 것을 안 소년은 간밤에 단검을 들고 집을 나섰다. 어두운 숲을 헤쳐 나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으나, 신께서 인도하신 덕인지 소년은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거처에 이를 수 있었고 친구를 대신해 제물이 되었다.

그의 친구는 집으로 돌아와 소년이 자신을 대신하여 잡혀갔음을 마을에 알렸다.
누군가는 슬퍼했고 누군가는 분노했으나 돌이킬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1년차, 모두가 우연이라고 생각했다.
2년차,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을 꾼다고.
3년차, 지금 보고있는 현실은 모두 꿈일거라고.
4년차, 그렇게 믿고싶었다.

어린아이가 자신을 희생하여서 친구를 구했다.
마왕이라고 불리며 모두가 두려워한 괴물에게서.

있을 수 없는 일은 일어났고 사람들에게는 용기가 생겼다.
소년을 구하고 괴물을 토벌하기 위해 나선 이들이 있었고 그들은 결국 보게 되었다.

소년은 괴물에게서 승리한것이다.

부숴져가는 고성에서 마왕은 연신 괴로운 비명을 내지르며 재가 되어 죽음을 맞이했고 동시에, 인간의 용사가 태어났다.

다시 시점을 바꾸어보자. 이 당시 나하르는 14세. 용사와 같은 나이로 교회에서 직접 인정한 신의 대행자. 즉 그와는 달리 신탁에 의해 결정된 용사였다.

같은 시대에 둘 이상의 용사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 교단의 방침이었다. 신에 의해 선택된 용사가 있음에도 다른 존재가 용사를 칭하는 것은 그 신에 대한 모독일테니까. 교단에서는 그녀에게 소년을 쓰러뜨려 신의 위업을 증명하라 하였고 신앙 외엔 그 어떤 것도 가지지 않았던 그녀는 그대로 용사와 용사의 자격을 걸고 나흘밤낮을 싸워 패배하고 말았다.

이것으로 용사의 자격을 잃은 그녀는 교단에 의해 처단되었어야 했으나 용사는 그녀와 함께 도주, 대륙 전역을 돌며 아직 남아있던 여러 마족의 토벌에 향한다.

여행은 점점 길어졌고 그때마다 동료가 늘었다. 헤어지는 이가 있나 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걸은 이들역시 있었다.
토벌했던 강대한 마물의 수가 백을 넘겼을때, 그들은 더이상 중간계에 마족이 존재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악을 모두 처단한 것이다.

어느새 만인의 용사라 불리던 이들이었다. 나하르는 검을 버리고, 마법을 배워 그와 함께 했고 성녀와 사냥꾼이 그 뒤를 따랐으니 이들을 인간은, 용사일행이라 불렀다.

그들의 귀향은 만인의 축복속에서 이루어졌다. 성녀는 전란을 가라앉히기 위해 치료의 여행을. 사냥꾼은 고향이었던 동방으로 향했으나 용사와 마법사는, 함께 고향으로 가는 것을 택했다.

만인의 웃음소리가 울려퍼졌다. 축제의 북소리, 흥겨운 음악소리. 전쟁이 끝남을 알리는 기쁨의 불꽃.

그 사이에는 용사가 있었다.
온몸에 칼과 창이 꽂히고 흘러나오는 피조차도 제대로 닦지 못한 용사는 불에 그을려서 사라져간다.
아내에게 그들을 미워하지 말라 했지만, 그 목소리는 닿지 않고 허공을 맴돌뿐.
일을 저지른 것은 그녀를 선택한자. 그 자는 신탁을 내려 사람을 위협했다. 나약한자들은 그의 분노를 두려워해, 저항도 하지 않는자를 웃으며 창칼로 베었고 시신을 불태우고는 이것으로 마을은 안전하다 외치며 술을 들이켰다.
그들은 스스로를 선하다 믿었다. 신의 뜻은 옳으니까. 규정할 수 있는 절대선이었으니까.
하지만 그 광경을 바라보는 이에게는 그저 역겨운 악에 불과했다.

그녀는 두번다시 들지 않겠다 맹세한 검을 들고, 선을 집행할 뿐이었다.

모든것이 끝나자, 흐르지 않을거라 생각한 눈물이 흘렀다.
그 사람과 함께한 세월탓에 인간이 되어버린 탓이리라.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내기를 반복한다. 몇번이고 반복한다. 눈물은 멎지않고 이윽고 피가 되어 흘러, 강을 이루었다.
다시 만난다면 무어라 말해야 할까.
평소처럼 이게 다 당신의 탓이라며 뻗대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우리는 원래 그런 사이었으니까. 그런 관계였으니까.
그래, 그렇지만 이번에야말로. 이번에야말로 말하자. 사랑한다고. 몇번이고 말할것이다.

그 후로 나는 없어졌다. 살아서 움직이는 증오가 나라고 한다면, 그것도 나쁘지는 않겠지.
사랑을 가져서는 안된다고 한다면, 그래. 이 것으로 전하자. 그가 했던 것처럼. 단 하나의 감정으로 모든 것을 표현하자.
아아, 이 얼마나 사랑스럽단말인가.
이 얼마나 증오스럽단 말인가.

선함이야말로 악이다. 누군가의 미래를 확정지으려 하니
악함이야말로 선이다.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의 손으로 잡으려하니.
허나 생명있는 존재라면, 상충되는 두가지는 언제나 동시에 존재한다.
그렇다면, 올바른 것은 단하나다.

악을 증오하라.용서하지 마라.
규칙은 단 하나. 세부는 나중에 붙이면 되니까.
우선은 그래.
너를 죽인 세상을, 더이상 용서하지 마라.

#우선은 독백!!!

474 블량슈 - 먼 옛날 대홍수의 이야기 (2LtmTsxFmk)

2022-07-11 (모두 수고..) 23:00:10

그 존재가 태어날 때,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광활한 물만이 그 존재의 탄생을 축복할 따름이다. 깊은 바다 속, 그저 어둠만이 그 존재의 부모요. 가족이었으며, 아는 것이었다. 그 존재는 태어날 때부터 너무나도 컸다. 다른 생명을 그 존재는 인식하지 못했고, 다른 생명은 그 존재를 인식하지 못했다. 그 존재는 최초의 언어를 내뱉었다

나는 누구인가

그 존재가 입을 열자 그 소리는 주변에 울려퍼졌다. 그러나 답은 존재하지 않았고. 그 존재는 최초로 자신을 키워준 어둠을 벗어나기로 했다.
그 존재가 물을 가르고 그 존재 기준으로 그저 손을 물 밖으로 내밀자, 그 것만으로 수면은 크게 흔들렸다. 거대한 파도가 일어나 대륙을 덮쳤다.
대홍수라고 불린 그 현상이 일어나고 그 존재는 최초로 눈을 뜨고 세상을 바라보았다. 눈부신 빛, 그리고 그저 물 물 물.
대륙이었던 것은 그 존재가 물 밖으로 나온 것만으로 물에 삼켜져버렸다. 훗날 그 대지는 아틀란티스라고 불리우겠지.
그 존재는 여전히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수없었다. 빛으로 그저 자신의 모습을 볼수 있을 뿐.
그러나 그 존재가 물 밖으로 나온 일은 전혀 나쁜 일이 아니게 되었다. 드높은 천공에서 한 존재가 내려와 그 존재 눈 앞에 섰다.
그 존재가 최초로 본 생명은 그 존재를 향해 이야기했다.

"네가 누구인지 알고 싶은겐가?"

그 존재는 끄덕였다. 자신을 알고싶은 것은 모든 생명의 본능이니. 그러자 상대는 그 존재를 향해 뭐라 입을 열었따.
자네는- 하고 시작된 말은 그 존재에게 있어서 어떤 의미를 가졌을지는 모른다. 그저 그 둘의 대화가 끝나고, 그 존재는 상대에게서 검은 색 십자가 모양의 아티팩트를 받고, 인간의 형상을 갖추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존재가 인간의 형상을 취하자 더이상 대홍수는 일어나지 않으리라-라고 상대는 지상에 남은 이들에게 예견하고 다시 사라졌다. 그리고 인간의 형상을 지니게 된 그 존재는 소매가 늘어나는 옷자락을 보았다. 그리고 되세기듯 뭔가 이야기하고는 다시 물 속으로 떨어져 내려갔다. 그리고 그 존재는 대지에 생명이 다시 자라나고 스스로 설 수 있을 때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니-

475 블량슈 - 먼 옛날 대홍수의 이야기 (2LtmTsxFmk)

2022-07-11 (모두 수고..) 23:00:21

>>474 #독백

476 리겔 (e9xF5JDLcg)

2022-07-11 (모두 수고..) 23:15:38

(손바닥보다 조금 큰 크기의 빨간 새끼 여우 두세마리가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는 숲 속,무성하게 자라나 하늘마저 가릴 듯 높은 나무들 사이에서 들려오는 발소리가 들리자마자 그 작은 여우들은 일제히 나무들 사이에서 움직이던 꼬리에 올라탔고, 각각 하나의 불꽃들로 바뀌어서 나타난 이의 꼬리와 신체에 스며드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길을 잃었으면, 안내해줄테니 돌아가. (하는 말과 다르게 관심이 없어보이는 눈은 말이 끝날 때까지마주치지 않고 있다.)

#상L초보가 난입답지 않은 레스를 쓰고 달달달 떠는 중이야 잘부탁해

477 바벨 - 우리들의 만들어진 영웅 (rY7KPqD6xc)

2022-07-11 (모두 수고..) 23:44:16

한때, 역사는 그의 펜 아래에서 쓰여졌다.

지금은 비록 그 기세가 쇠했다 하더라도 아직도 거대한 그의 교단은 성국에 있는 다른 주신들과 함께 이 세계의 종교에서 한 축을 담당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세계 곳곳의 신전에서, 그를 숭배하는 나라에서, 가정집에서조차 그를 숭배하고 있고,
과거의 나조차도, 그의 위대함을 칭송하며 숭배했으니.

최초의 사서이자,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기록된 도서관의 도서관장, 언어와 질서의 신.

하늘아래 모든 이에게 존중받는 위대하신 그 이름.


"케트..."

"저런. 아직 네게는 버거운 상대였나 보구나."

나는 당신을 올려다보았다. 연녹색의 눈동자는 늘 그랬던 것처럼 아무런 감흥 없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자애로움 속 내비치는 실망, 아쉬움, 그리고 피로. 당신은 뭘 그렇게도 나에게 바라고 있는지 그때는 알지 못했다.
당신은 허리를 굽히더니 손으로 내 볼을 쓸었다. 혹시라도 부서지지 않을까 하는게 손의 움직임에서 느껴졌다. 공든 탑을 무너뜨리고 싶지 않은 심정이었겠지. 그렇기에 나는 당신의 손을 힘겹게 쳐냈다.

"화가 많이 난 모양이구나. 그래. 많이 고통스러웠니?"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당신을 노려보았다. 걱정해주는 척하는 당신의 눈빛이 역겨웠다. 이 시궁창에 나를 쳐박은 것이 바로 당신이었으니까.

"걱정마렴. 다음 전장으로 가게 된다면 몸은 나을 거니까. 하지만... 지금 상태로는 나아봤자 무리라는 생각도 드는구나."

전장. 수없는 전장을 오가며 싸우는 것이 내게 주어진 역할이었다. 그것 하나하나는 단지 눈 앞의 신, 케트가 재현한 것. 하지만 케트의 권능으로 이루어진 전장은 그 자체로 현실에 가까웠다. 그리고 나는 그 현실에서 적을 죽이고 살아남아야만 했다. 거부해봤자 나는, 결국 케트의 의지대로 향할 뿐.

"당신은..."

"말을 할 수 있었구나. 턱이 완전히 박살난 줄 알았는데, 다행이도 아닌 것 같아."

"왜... 이런 짓을 반복해서... 계속..."

당신은 나를 또 내려다보았다. 또다시 동정하는 듯한 눈으로. 역겹기 그지없었다. 동정할 거라면 차라리 이런 일을 겪게 하지도 않았으면 됐을텐데.

"말했잖니. 질서를 유지하기 위함이라고."

무언가 입에서 중얼거려지자 눈 앞에 추가 나타났다. 추의 한쪽에는 세상이, 저울추가 올려져있었다.

"세계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저울추가 필요하지. 그것은 때로 용사이기도 하고, 마왕이기도 하고, 신들의 피조물이기도 하단다. 하지만 가끔 질서가 깨지는 때가 발생하지. 예를 들면 불멸자의 탄생이라거나."

불멸자 하나의 추를 세계 위에 올려두자 저울은 기운다. 당신은 맞은편 저울에 연록색 추를 하나 더 올려 균형을 맞추었다.

"처음에는 직접 개입해서 균형을 이루었지만 점차 내가 가진 힘이 쇠하는걸 느꼈지. 안타까운 일이란다. 내 세력이 점차 줄어들었으니."

"나는 고민했단다. 어떻게 해야 세계의 질서를 영원토록 유지할 수 있을까. 그 결과가 이거란다. 나 대신 균형을 맞출 저울추를 세상에 탄생시키는 것.. 영원히 쇠하지 않을, 불변의 저울추를."

그게 바로 너란다 아이야. 당신이 내 이마에 입술을 맞추었다.

결국 당신의 말은 그것이었다. 나를 당신의 장난감으로 만들기 위해 이 수고로움을 당신은 감내하는 것이었다. 질서니 뭐니 하는 웃기지도 않을 것을 핑계로. 당신이 질서따윈 신경쓰지 않는 신이라는 것을 나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저 역할놀이에 불과했다. 그리고 나는 그 역할놀이에 쓰일 당신의 장기말, 장난감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너는 너무나도 유약하구나. 그래... 오롯한 인간의 몸으로는 무리인 것도 있겠지."

나의 힘을 줄 수 있으면 좋으련만. 당신이 중얼거렸다. 나는 직감했다. 내 고통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걸. 당신이 그런 말을 할 때마다 내게는 괴로운 일이 일어났으니 당연했다.

"...인간의 가능성을 믿고 시작한 일이니 영혼까지 바꿀 수는 없지만..."

"그 육체를 조금 주무른다 해서 큰 변수가 생기지는 않겠지."

"자비를... 케트님... 제발 자비를..."

나는 당신에게 계속해서 빌었지만 내 고통이 끝나는 일은 없었다. 오히려 가해지는 고통은 해가 갈수록 늘어만 갔다.
나는 그럴 때마다 이 시간이 지나가길 빌었다. 금방 지나갈 거라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내가 당신으로부터 도망친 것은, 그로부터 수백년이 지난 후의 일이다.

478 바벨 (ACUpWSlhMs)

2022-07-12 (FIRE!) 00:09:03

>>476 리겔
여우가... 말을 해...? (당신을 빤히 바라보며 짐짓 놀란 척 눈을 크게 떴다. 사실 이런 장면은 숱하게 봐서 놀랍지도 않으면서 뭘 놀란 척 하는지.) 길을 잃은 건 아니야. 숲 속에서 방황하는 것 뿐이지. (그게 길을 잃은 거 아닌가?)

479 리카 (Vhm/x7I9WA)

2022-07-12 (FIRE!) 00:12:28

>>462 블량슈
블랭슈 모비딕- 응, 고마워! 블랭슈도 착해- 블랭슈도 안 죽는 친구야! 그렇지? 안 죽을 거지? 그럴거지? 친구가 되어도, 안 죽을거지? ( 하고, 빛이 죽은 눈으로 웃으면서 손을 뻗어, 쓰다듬어주는 블량슈의 손 위에 쓰다듬듯 손을 얹으려고 한다. ) 맞-아-! 우와! 마법소녀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어!♫ 하지만, 아는 것에서 그쳐야 돼. 알았지? ( 환하게 웃는 얼굴은, 걱정이던가? ) 가라앉으면, 다시 돌아올 수 있어? ( 연보라색 눈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 빛은 살아있던가? 아니면 죽어있던가? ) 다시 못 돌아온다면, 고맙지만 안돼. 나는 해야할 일이 있거든. ( 돌아온다는 것은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일까. 천천히 일어난다. 그리고 방긋 웃으면서 블량슈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려고 한다. )

>>464 레갈리스
.......미안, 나도 모르겠어. 아니야. 잊어버려줘. ( 어떤 말이 진짜인지 모르겠다. 그것을 파악하기도 전에, 눈을 깜빡이는 그 짧은 찰나에, 다시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왔으니까. ) 바다는 어머니 같은 너그러움. 자애로움, 포근함. 호수는 속내를 알 수 없는 여인. 고고한 기품, 미지의 아름다움. ( 혼잣말처럼 레갈리스의 말을 따라한다. 정말인가? 모르겠다. 바다와 호수와는 그다지 친하지 않았다. 하지만 조금은 알 것도 같았다. 이 느낌, 이 생각은..... 호수를 빤히 응시한다. ) 그럼, 레갈리스는 바다와 호수를 닮았구나- ( 그렇게만 말하며, 환하게 웃는다. )

>>465 테이얀
그건 화낼만 했네-! 굶으면 안돼-! 건강 나빠져! ( 까마귀 편(?)이다! 흥분한 듯 제자리에서 방방 뛰다가 ) 혹시 음식이 필요한 거야? 아니면 장 보러 가는 길이었던 거야? ( 어느 쪽이든, 도와주겠다고 외칠 반짝반짝한 눈빛이다. ) .....너는, 모든 것을 알고 있구나. ( 그러면 너는 알고 있을까? 내가 잊어버린 것들을? 내가 잃어버린 것들을? ) 단순하게 놀러가려는 건 아니야- 나, 찾고 있는 게 있어. ( 웃는 얼굴은 여전하다. 하지만 그 눈은 흔들렸던가? 모르겠다. 잠깐 말이 없어졌다가 ) ....으-응, 아니야. 고집 부려서 미안. 괜히 나 때문에 큰 재앙이 일어나면 안돼. 그건 안돼. 출입만으로도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안돼. ( 고개를 저으며 혼잣말. 죽은 눈으로 혼자 중얼중얼거리다가, 다시 고개를 들면 착각이었던 것처럼 다시 반짝이고 있다. ) 미안, 잊어줘! ( 환하게 웃으며 )

>>469 비비
마법소녀는, 정의의 용사같은 거래! 다른 사람들의 꿈과 희망, 사랑과 행복을 지켜주는 존재야-♫ ( 올려다 보는 비비를 내려다 보며 방긋 웃는다. ) 그래서, 너의 행복도 지켜주고 싶어. ( 다짐처럼 속삭이며 ) 응! 그럼 내가 열심히 생각해볼게-♫ ( 비비가 틱틱거려도 마냥 해맑다. 별 타격도 없는지, 아니면 그냥 생각이 없는 건지는 모르겠다. ) 하지만 부를 이름이 없는 걸-? ( 비비가 으릉거려도 여전히 웃는 얼굴로 고개를 갸웃한다. ) 아하핫-♫ 너는 누가 이상한 것 같아? ( 이상하다는 소리에도 밝게 웃다가 비비에게 되묻는다. ) 마법소녀는 나야. 나는 마법소녀야. 그러니까, 네가 더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쪽이 이상한 걸로 하자- ( 장난치는 걸까? 하지만 장난 같지만은 않다. 훈계는 더더욱 아니다. 나는 마법소녀고, 마법소녀는 나니까. 즐겁게 웃으며 비비와 함께 바늘을 사러 걸어간다. )

>>470 레인
그렇구나- 신기하다!♫ 처음 알았어! ( 반짝반짝이는 눈을 하고 주먹 쥔 두 손을 붕붕 흔든다. ) ....네가 재밌다면, 다행이야.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고 했으니까. ( 세상 역시 변해가는 것이 맞을지도 몰랐다. 방긋 웃으며 인형을 끌어안는다. ) 부끄러워? 부끄러움은, 이런 거야? ( 본인이 잘못 알고 있던 것일까. 고개를 갸웃하며 되묻는 얼굴은 여전히 웃고 있다. 그러나 죽은 눈도 여전하다. 그렇구나. 이게 부끄러움이었던 걸까. ) .......너는, 다른 사람들을 해치지 않았잖아. 신도, 인간도 아니면서, 둘을 이해해주려고 하고 있잖아. ( 속삭이는 소리는 누구였을까. 착한 아이, 라는 말에는 대답하지 않는다. ) ....서로를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모두가 지금보다 조금은 더 행복할 수 있을까? ( 대답을 바라지 않는 혼잣말과도 같다. 그림자가 진 얼굴은 그 표정을 알아볼 수 없다. 단지, 꾹 붙잡고 있던 마법봉을 땅에 찍으면, 모든 것들이 단순한 마법이었던 것처럼 순식간에 원래대로 돌아온다. 본인조차도 ) 레인. 레인 아므리엔. ( 레인의 이름을 불러본다. 들어봤던가? 모르겠어. 하지만, 이제 기억할 수는 있어. ) 그럼 레인이라고 부를게-♫ ( 방긋 웃는다. ) 나? 나는 리카! 마법소녀 리카라고 해! 특별히 기억해줄거야-? 우와-! ( 제자리에서 방방 뛰는 모습은 해맑기만 하다. 방금 전까지 보여준 모습은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 고마워! 앞으로 잘 부탁해-!♫

>>472 바벨
( 갑자기 등 뒤에 누군가 나타나는 기척이 느껴지자마자, 바로 멍한 얼굴 그대로, 순식간에 뒤돌아 반사적으로 마법봉을 심장을 향해 겨눈다. 그러나 익숙한 목소리와 얼굴. 멍하게 죽은 연보라색 눈이 바벨을 올려다 보며 느릿하게 몇 번 깜빡이다가, 뒤늦게 빛이 돌아오며 크게 떠진다. ) 으앗-?!?! 바벨?! ( 참 빨리도 놀란다. 껑충 뛰듯 뒤로 펄쩍 물러나며, 순식간에 마법봉을 거둔다. ) 미안! 어디 안 다쳤어?! ( 그래놓고 또 바로 후다닥 다가와 바벨의 팔을 붙잡고 걱정스레 이리저리 살펴보려 한다. ) 정말 미안해, 바벨.. 바다를 보다가 그만.. ( 인형을 꼭 끌어안으며 웃는 얼굴이 미안함으로 가득하다. )

>>476 리겔
루루-! 루루, 어딨어-! ( 무성한 숲 속의 어딘가, 황급하게 외치며 이곳저곳을 내달린다. 그러다 빨간 새끼 여우들을 발견하고 정지. 곧 아기 여우들이 불꽃으로 바뀌어 스며들게 되면서 나타난 리겔을 바라본다. ) 길을 잃은 게 아니야! 미안해! 제발 루루를 찾아줘! ( 리겔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리겔의 팔을 붙잡으려 하며 절박하게 외친다. 얼굴을 보면,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얼굴이다. 처음 보는 것 같다. )

# 안녕~ 잘 부탁해~

480 블량슈 (q/IIwmtaeM)

2022-07-12 (FIRE!) 00:28:44

>>479 리카
죽는 것도 귀찮아서 안 죽으니까 괜찮아-(당신에게 그 전재는 그리 이야기했다. 그 존재가 허락받은 권능, 깊은 어둠이 그 존재에게 내린 축복)
(당신이 그 존재의 손에 손을 얹으면 놀랍도록 그 위쪽 피부는 단단하고 차갑다는 것을 느낄 수 있으리라)
돌아올 수 있어- 그저 축복을 주는 것? 뿐이니까-?(그 존재는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헸다. 고래의 축복이라고-?라고 이야기하는듯한 시선으로 당신을 쳐다보고 있을뿐이다)
사명이라는 것- 귀찮지 않아-?

481 리겔 (REDL.V/Gko)

2022-07-12 (FIRE!) 00:33:55

>>478 바벨
(당신의 말에 그제서야 눈을 돌려 당신을 바라봤다. 쫑긋하게 세워져 있던 붉은 귀 한쪽을 뒤로 젖히며 여우 수인과 그저 짐승인 여우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는 것도 의미없다고 생각해버린다. 굳이, 내가 왜?라는 이유 때문이다.) 다른 이들은 그걸 길을 잃었다고 하거든. (온도따위 없는 대꾸와 함께 스며들었던 새빨간 새끼 여우 한마리가 당신의 발근처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 아이가 안내해줄테니 돌아가.

>>479 리카
(쏟아내는 말보다 팔을 붙잡는 손에 신경이 쏠렸다. 뿌리칠까? 하는 생각을 짧게 하다가 팔을 붙잡고 있는 당신의 손을 다른 손으로 잡아 떼어내려했다. 쯧- 혀차는 소리가 뒤를이었고.) 네가 찾는걸 제대로 설명해. 찾는건 그 뒤. (절박한 당신의 표정을 아주 잠깐 응시하던 노란빛 눈동자가 다른 방향으로 향했다. 손바닥보다 큰 불꽃들이 방금 당신이 봤던 새끼 여우들로 변해서 당신이 도움을 청한 여우 수인의 어깨와 꼬리에 매달려 당신을 마주하고 있다.)

482 모로우 (qVjn3c8tB2)

2022-07-12 (FIRE!) 00:39:14

>>450 류
아 그래? 실컷 보시게. (가던 걸 멈추고 당신 앞에 얼굴을 들이댄다. 숨 닿는 거리에 그러고 짧게 서 있다 키득이며 한 발짝 물러선다.) 설령 다쳐도 내가 다치겠나, 괜찮네. (당신이 다쳐도 별거 아니라는 뉘앙스다. 뭘까 이 인성은) 비싼가? 그렇다면 먹고 도망가면 되지 않나. (킥킥 웃는 당신이 이해 안 된다는듯, 그저 쳐다본다.) 자네가 시선을 끌어준다면, 내가 그 사이에 먹고오지. (그 나름의 농담이다. 악랄한 미소를 머금고 키득인다.)

>>451 빌리테
지금도 물론 원하지. 난 아직 마모되길 원치 않으니. (자신을 바라다보는 당신과 눈을 마주친다.) 그러니 고정되어버린 과거에 얽혀 있으면 난 '영원'할수있네. 변화는 내가 준비될때, 언젠가 할 거요. (헛기침을 하곤 당신을 보며 어딘가 찔린듯 웃는다.) 겁주려 하지 마시게나. 닭은 뇌간이 있다면 기초적인 생활이 가능하다는건 나도 아네. 그리고 말이 개의 새끼도 밸수 있지. 사랑은 사랑이라네. (??) (진짜 아무말이나 한다. 이내 진정되었는지, 평온한 미소가 돌아왔다.) 그 쥐 좀 어떻게 해 줄순 없나? 가만 놔뒀다간 그게 자네 친구를 먹어버릴지도 모르오. (그가 말하는 친구는 지렁이를 가르킨다는걸 당신이 알아 들을까?)

>>453 테이얀
저런, 잘못 까악거렸나 보오. (웃으며 대답하는 당신을 마주본다. 그의 입꼬리는 개구지게도 올라가 있다.) 혹시 모르오? 자네가 실수로 욕을 했을수도 있지 않은가? (까마귀의 안광이 빛나자, 시선을 옮긴다.) 나도 까마귀를 무척 좋아한다만, 지금 키우는 앵무가 다른 새들을 영 안 좋아해서 못 들이네. (다시 당신에게 시선을 옮겨 눈을 마주쳐온다.) 내 앵무랑 자네 까마귀랑 바꿔 달라면 그래줄수도 있고.

>>455 바벨
말 돌리는걸 보아하니 남자가 되셨구려. (박수를 쳐준다. 그에게선 밋밋한 레몬 향이 난다.) 그래? 의외네. 애프터눈 티라도 마실거같이 생겼으면서. (모자장수와 방랑상인을 헷갈려하는 중. 럼을 가져가 한 모금 마시곤 다시 당신 앞으로 밀어준다.) 술친구 사귀러 온게 아니라 그냥 혼자 마시러 온 걸세. (밖에서 들고 들어온 걸까, 자세를 숙이더니 어디선가 병 하나를 꺼내 테이블 위에 놓는다. 병 위 라벨엔 '불의 물'이라고 어떤 언어로 적혀있다.) 때깔 한번 곱지 않나? (자랑하듯 말을 건다)

>>458 나하르
(당신 말이 맞다는 듯, 침묵으로 긍정한다.) 불가피하게 알게 된 진실은 어쩔수 없지. 그걸 포용하거나, 무시하거나-어느 쪽을 골라도 좋거나 나쁘다고 단정 지을수도 없어 나에겐 어려운 것이다만. (고개를 돌린 당신을 배려하지도 않고, 그저 멀뚱히 바라본다.) 언젠간 자네도 행복해 질거요. (위로하려는 듯, 툭 던진 말이다.) 그 날이 오면 기분 좋아진 김에, 나한테도 콩고물 좀 떨궈주게나. (키득이며 웃는다.) 데바라. 어떤 정령과 같은 이름이구려. 나한테도 부를 가져다 줄 건가?

>>459 블랑슈
그렇게 한꺼번에 다 사면 먹기 전에 식을 텐데. (밤 크림 냄새를 옅게 풍기는 남자가 당신에게 딴지를 건다. 축제를 즐기는 다른 이들과 같은 복장을 하고 있다)

>>463마논
트리거워닝: 탄 피부 냄새 표현

(기둥 모양의 빛이 에워싸자 방어 태세를 취해보인다. 밝은 빛에 눈이 감기면 공격당한다는 생각 하나로 눈에 힘을 주곤 겨우 눈을 뜨고 있다. 빛 때문에 당신이 보이진 않지만, 당신의 웃음소리는 당신이 아직 근처에 있다고 그에게 알려주고 있다. 그것도 신난체로.) 아가씨가 별 위협을 못 느낀다면 내게 들려줄 답이 맞는지 확인 할수도 없잖나. 그리고 공짜로 유흥거리가 되는건 별로 좋아하지 않네. (뭔가 깡패같은 대답이다. 당신이 계속 공격할 거라 예상하고, 달리기 위한 준비 자세를 취한다.) 거 한번 찢겼다고 쪼잔하긴. 죽지도 않는거 아닌가? (비웃는 듯한 말투다. 다리에 힘을 전부 쏟고 있다. 심장은 빠르게 피를 공급하고 있다. 혈관 속 적혈구는 산소를 바삐 전달하고 있다. 다리 근육을 제외한 모든 장기와 근육에 피의 공급이 멈췄다.) 아- 물론 듣곤 싶지만 이 넓은 세상. 굳이 아가씨가 아니어도 내 질문을 답해줄 사람은 있겠지. 그들에겐 물리적 공격이 통하거나, 유순한 인물들이었음 좋겠소. (그가 있던 자리는 탄 듯이 패인다. 광속으로 빛 기둥의 위를 향해 뛰어올랐다. 그대로 끝까지 가서 빛이 없는 곳을 통해 탈출할 생각이었으나, 비 내리듯 쏟아지는 비석, 그중 하나가 그의 머리 위로 떨어진다. 궤도를 바꾸면 빛에 타고, 못 바꾸면 압사당한다. 짧게 추론 후, 억지로 궤도를 바꿔 마논이 있는 쪽과 반대로 떨어지려 한다. 이미 오른다리 근육과 신경은 과한 에너지에 타버렸고, 심장도 터져버렸다. 에워싸던 빛을 통과하자 피부가 타들어간다. 정신을 잃을 정도의 고통이다. 억지로 정신을 붙들어 매곤, 비석의 비를 눈에 담는다. 아직 신경과 근육이 작동되는 왼쪽다리로 비석을 딛고, 하나하나 뛰어 겨우 바닥에 닿는다. 그가 매고 있던 두루마리가 스륵, 저절로 풀린다.) 먼저 때린건 사과하지, 다만 물리적 공격이 통하지 않는다 언질 안해준 아가씨 잘못도 있네. (두루마리에서 빛이 나고, 그는 연기화 되어 사라진다.)

#본격 시비걸고 싹싹비는 루저+튐
#마논이 추격하지 않는 이상 막레 같네! 즐거웠어! 내가 전투지문은 처음이라 좀 어색했을 텐데 어울려줘서 고마워!!

>>464 레갈리스
사랑스럽다? 그저 본분을 다하는것 뿐일 텐데. (이해가 안 되는양, 인상이 조금 찌그러진다.) 마족이라 인간보단 조금 더 튼튼하다만. 그래도 바다는 험난한 곳이네. 마치 불순물을 알아보고 일부러 안 들여보내주는 것 같소. (자신을 불순물이라 하는걸까. 키득이고 있다.) 물이라. 내가 물을 마시는건 새벽 3시에 갑자기 갈증 때문에 일어나선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마시는것 뿐이다만. 그거 말고 물맛 좋을때가 딱히 있나?

>>469 비비
(우쭐거리는 당신의 시선에 어쭈? 하는 표정이 되었다.) 모모가 날 왜 먹소. 나랑 이름도 비슷한 친군데. 모모와 오빠야는 밤새도록 자네 험담 하다 사이좋게 골아떨어질 건데. (이 무슨 날조)(눈살을 찌푸리는 당신을 보곤 계속 키득인다.) 그것도 좋은 생각이오. 내 언제 한번 케이크를 구워서 방문하지. (드래곤이 케이크를 먹던가? 파충류는 유제품 먹으면 토하던데. 이런저런 잡생각도 떠오른다.) 내가 방해 했다니, 성깔 좀 죽이고 사시게나. 누가 들으면 내가 자네를 밀어 넘어뜨린 범인인줄 알겠소. (미안, 심부름 목록 신경 안쓰고 있어서 못 말해줌.)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고. 이거 드시고 심부름 하시게. (계속 놀리는 듯한 미소를 짓고 있다. 주머니에서 복숭아 리치 맛 사탕을 꺼내 당신의 머리 위로 떨어뜨린다.)

>>449 레인 (미안해 못봤어)
(미술의 본질을 안다는 사람이라는 당신의 말에 은은히 미소짓곤, 일부러 예시의 그림만을 본다.) 이 파도문양 고양이 그림엔 어떤 뜻이 담겨있다고 생각하시나? (고양이 그림 한번, 당신 한번 번갈아 쳐다보며. '꼬마화가'의 그림은 가만 바라보다 피식 웃는다.) 역시 미술가들은 성격이 별나다고들 하지. (키득키득 웃으며 그림을 가르킨다.) 주인이 아니라면 당신도 길드원인가? (당신의 자신에게서 나는 향을 눈치채자 말투가 조금은 격앙된다) 새로 산 향수인데. 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물 향을 알아보다니, 자네도 꽤 예술적이구려. (소매에서 작은 보틀을 꺼낸다. 울고있는 인어공주가 새겨진 것이 인상깊다.) 자네도 뿌려보고 싶나? (당신에게 건낸다. 그러다 기묘하게 올라간 당신의 입꼬리를 보곤 푸핫- 터지듯 웃어버린다.) 아, 기분 좋아진걸 어찌 하란 말인가! 난 본능에 충실한 사람이라 도도한 척과는 거리가 좀 있네.

>>467 리겔
(여우들이 당신의 신체와 꼬리에 스며드는걸 가만 구경한다. 붉은 눈동자는 당신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다.) 이곳에 여우가 나와 길잡이를 해준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자네 맞나? (흥미가 있는 듯, 당신의 꼬리를 보고 있다.)

483 블량슈 (q/IIwmtaeM)

2022-07-12 (FIRE!) 00:44:07

>>482 모로우
식은 것에는- 식은 만큼의 맛이 있는 법이야-(그 전재는 그리 말하며 꼬치를 한 입 먹는다)
그래서- 내게 말을 건 이유가 있는거-야-?(그 존재는 궁금하다는듯 당신을 쳐다보며 물어본다)

484 바벨 (ACUpWSlhMs)

2022-07-12 (FIRE!) 00:46:18

>>479 리카
(심장을 향해 겨눠지는 마법봉. 반사적으로 방어막을 펼쳤다. 죽으면 안 되니까. 하지만 다행히도 당신은 그를 알아보았다.) 후우...후우. 괜찮아.. 응. 안 다쳤어. (조금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다치진 않았으니 괜찮다. 다쳤더라도 죽지만 않는다면야.) 죽지만 않으면 됐지 뭐. 그보다 여긴 어쩐 일이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지 리카를 향해 손을 내저으며 싱긋 웃어보였다.)

>>481 리겔
길을 잃은 거랑은 다르지. 난 내 의지로 여기 있는 거라고? 단지 도착지를 못 찾았을 뿐이야. (당당하다. 길 잃은 건 맞으면서...) 싫어. 난 여기서 여우님이랑 놀다 갈래. (새끼 여우를 발견하자 가방에서 육포를 꺼내 내민다. 먹으려나..?)

485 블량슈 (q/IIwmtaeM)

2022-07-12 (FIRE!) 00:48:58

>>464 레갈리스
너도 바다에 사는거야-? 그럼 친구네-(그 존재는 딘순한 사고 방식으로 당신에게 답한다)
관심을 모은다라- 그저 미역처럼 해변에 걸려져있을 뿐인데 말이-지-(늘어지는 말투로 그 존재는 당신에게 답한다 당신를 쳐다보며, 아무 감정도 실리지 않은 눈이다)

486 리겔 (iWXxixNX5g)

2022-07-12 (FIRE!) 00:51:15

>>482 모로우
아니. (단호한 대답이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수인인 자신과 그냥 여우는 다르다는 걸 말하고 싶은 모양인데 어조가 썩 곱지 못한 게 흠일지도.) 난 여우가 아니라 수인이니까. (당신과 시선을 맞추는 것도 몇초나 됐을까. 냉랭함과 다른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당신을 향해 손짓했다.) 볼일이라도 있어? 없으면 이만 돌아가.

487 바벨 (ACUpWSlhMs)

2022-07-12 (FIRE!) 00:54:37

>>482 모로우
성희롱죄로 즉결처분을 당하고 싶으신가봐...? (빈 술병을 치켜드는 시늉을 한다. 물론, 진짜로 후려칠지도 모른다. 마족은 이정도로는 안 죽으니까.) 대체 누구랑 헷갈린 거야. (한숨을 푹 내쉬고는 당신이 남긴 술을 몽땅 입 안에 털어넣는다. 분명 독주일텐데...) 그건 무슨 술? 맛있어? (새로운 술을 보니 눈 돌아간다. 그 역시 나름 애주가였다.)

488 리겔 (iWXxixNX5g)

2022-07-12 (FIRE!) 01:07:39

>>484 바벨
(그거나 그거나 같지? 라고 말하려다가 무심한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볼 뿐이었다. 팔짱을 끼는 게 알아서 하라는 뜻일지도 모른다.) 살아있는 거 아니야. 그거. (약간 어이없다는 어투로 말하며 손가락을 튕기려다가 마음을 고쳐먹는다. 꼬리들이 살랑살랑 좌우로 흔들렸다. 당신이 꺼낸 육포에 호기심을 가지고 킁킁거리던 새끼여우는 불꽃으로 변해서 만들어낸 주인에게로 돌아갔다.) 너랑 놀 생각이 없는데 나는.

489 모로우 (qVjn3c8tB2)

2022-07-12 (FIRE!) 01:14:45

>>486 리겔
아니라고? (의심의 눈초리를 쏘아댄다. 곧이어 당신이 수인이라고 말해주자, 자신의 실언을 깨달았는디 아. 하는 짧은 의성어가 들려온다.) 미안하네. 여우 수인님. 내가 실례를 했네. (당신의 손짓을 보곤 실소를 자아냈다) 그저 소문의 수인님을 눈에 담고 싶어 와 봤다네. (기대하는 듯한 웃음을 그리곤, 손으로 슬쩍 입을 가린다.) 돌아갈 테니 길 좀 알려주실수 있겠나?

>>487 바벨
잘못했어 형. (빠르고 간결하게 사과를 한다.) 자네 동업자 있잖나, 그 금발 여자애한테 차 반컵 따라주는 걔. (무슨 소리를 하는걸까. 당신이 술을 털어마시는걸 보고 당신과 같이 마시고 싶은 마음이 좀 사라졌다.) 무슨 술인진 모르겠네. 우연히 얻은 거라. (병을 빙 둘러 보더니, 못 읽는 글씨인지 얼굴을 찌푸린다.) 아는 언어인가? (당신에게 병을 건낸다. 라벨에는 '불의 물', 그리고 술의 도수가 98이라 적혀있다.)

490 마논 (KewPs0voys)

2022-07-12 (FIRE!) 01:21:08

>>464 레갈리스
... (파지직. 벼락은 여전히 위협적인 소리를 내며 요동친다. 날카롭게 과시하는 눈부신 빛에 그것의 가려져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당장에라도 찔러넣을 듯, 레갈리스의 말에 그 끝이 움찔인다. 그리고,)
하아, 재미없어. (벼락은 비에 젖은 모닥불처럼 사그라든다. 레갈리스를 덮치고 있던 그것은 천연덕스럽게 일어나 팔을 쭉 올려펴며 기지개를 킨다.)
이래서 드래곤같은 어중간한 녀석들이랑은 엮이기가 싫다니까. 자랑거리라고는 필멸하는 미물들보다 오래 살아남은 것 뿐이면서... 하나같이 잘난척 뻐기고 있고 말이야.
사랑? 마논을 사랑한다고? 캭캭. 아니? 그런 사랑은 마논쪽에서 사양이야. 있잖아, 알고있어? (방긋거리는 얼굴을 한 채 몸을 핑그르 돌린다.) 너의 그건 사실 사랑같은게 아니야. 그건 광기라는 거야. 너는 사랑을 가장한 광기에 휩싸여버려서, 더는 아무것도 분간할 수 없게 된 거야. 어느 것이 옳은지, 그른지조차 알 수 없게 되어버렸어. 그래서 마논을 보고도 사랑같은 헛소리가 튀어나오는 거야.
이번 차원의 시간축에 진짜 끝이 도래 했을 때도 너의 그 광기가 끝까지 관철 될 수 있을까? 그건 마논이 들려줬던 끝처럼 상냥하고 아름답지 않을텐데. 캭캭캭캭. (저주의 말이다. 그러나 그렇기에 예언일지도 모른다. 진위여부야 어찌 되었든 허무와 파멸을 담은 말을 하는 그것은 보란듯이 입꼬리를 찢으며 웃고있었다.)


>>470 레인
뭐어? 츠, 츤...?! (눈이 크게 뜨였다가 빠르게 인상을 구기고, 이내 얼굴은 화통을 삶아먹은 듯 샛붉게 변한다.) ...큭!! (그것은 땅을 밟아 부술듯한 기세의 걸음으로 레인의 코 앞까지 성큼성큼 다가온다.)
츤데레든 츤기레든, 아무 상관 없잖아! 그건 지금 시간축에서는 단 한 명도 알고있지 않고, 쓰이지도 않는 말이야. 근데 왜 신의 사자에게 그런 어휘를 쓰는 거지?! (가슴께위로 손을 얹으며.) 마논은 마논이야! 그따위 말로 마논을 특정지으려 하지말라고! 당신, 신이라서 뻗대는거야? 그래서 마논을 우습게 아는 거야? 아니면 마논 말이 말같이 들리지 않아?! (권총 모양으로 만들어 위험한 빛을 뿜어내는 손가락 끝을 레인의 턱 밑으로 거칠게 가져다가 댄다. 아니, 쑤신다.)
한 번만 더 그딴 머리 나쁜 돼지 오타쿠같은 어휘 꺼내면 정말로 1초에 4000번 연속해서 24시간 내내 죽여버린뒤 내 손으로 우주로 내던져버릴 거니까 그렇게 알아...!! 신이라고 예외는 없어! 알겠어!?
흥...! 진짜, (손을 거두고는.) 어디서 그 따위 '개념'을 듣고 온 건지... 당신 말야, 아까 들어보니까 '개념'을 먹고 소화한다고 했었지. (흥분한 탓에 산발이 되어 내려온 머리칼들을 어깨 뒤로 쓸어넘기며.) 그럼 지금까지 진짜 쓰레기 같은 것만 주워먹고 살아 온 거야? 그래서 그런 쓰레기 같은 말만 골라서 할 수 있게 된 거야? 캭캭캭. 외신이라는 것도 진짜 불쌍하네.
...뭐, 그런거라면 특별히 이해해 줄게~? 마논은 자애로운 신의 사자니까 말이야, 그 정도 자비는 배풀어 줄 수 있거든! 대신에 당신은 마논에게 전 시간축에서 바보같은 오타쿠 문어라고 관측 되겠지만. 캭캭캭캭캭.


>>472 바벨
왜 그런 얼굴을 하지~? (키득키득.) 마논이 강림해 준게 너무 좋아서 주체할 수가 없어? 마논, 말했잖아? 네가 죽을때까지 붙어다닐 거라고. 캭캭캭. 게다가 보통의 인간 미물 남성들은 미녀와 술자리를 가지면 기뻐한다며? 그러니 고마워 해야지? 바벨이라는 이름의 미물아. 캭캭캭, 캭? (말을 하는 중간에 바벨이 손목을 낚아채자,) 으응~? (얼떨결에 테이블로 끌려오고 마는 그것. 얼굴이 언짢은듯이 뾰루퉁 해보인다.) 뭐야. 말로 하지? 마논 알아 듣거든?
고향? 흐응~... (팔짱을 낌과 함께 다리를 꼬았다.) 그거라면 마논도 알고 있어. 중간계의 미물들은 저마다 태어난 요람이 다르며 환경에 기반한 기억이 있으니, 종종 그것을 추억하게 되는 프로세스가 있다고. 그것이 정말 사실이었던 거네? (그것은 제 입으로 고향의 정의에 대해서 늘어놓고 있었지만 정작 그다지 와닿지 않는 듯해 보였다. 그리고 그런 그것의 입꼬리가 올라간다.)
~그렇다면 더 각별하잖아? 절반의 확률로 산산조각날 뻔한 고향에 돌아와 그 장본인과 함께 술집에서 고향의 추억을 나눈다- 라니, 정말 미물들이나 좋아할만한 용사같은 이야기인걸~? (키득키득.) 그럼 더 취해야지? 어때~? 마논이 술이라도 더 따라줄까? 캭캭캭캭! (그것의 손이 바벨이 마시던 병으로 향한다.)


>>476 리겔
응~? (키득키득. 리겔을 돌아보며 기분 나쁜 웃음을 흘리는 여자다.) 길을 잃다니 무슨 소리일까~? (아름답다. 하지만 모든 것이 과장되어있다. 그게 눈 앞의 여성이 단순한 여성이 아니라는 위화감을 불러온다.)
남의 갈 길을 함부로 단정짓지 말아 줄래? 아무래도 제대로 찾아 온 것 같은데.

491 리겔 (iWXxixNX5g)

2022-07-12 (FIRE!) 01:30:58

>>489 모로우
아니라고. (방금 전과 비슷하지만 약간의 짜증이 섞여있는 것 같은 어조였고, 방금보다 더 단호하다못해 까칠하기까지 느껴질지도 모른다. 당신의 이어지는 말에 쫑긋하게 솟아난귀가 불만스럽다는 양 뒤로 한껏 눕혀졌다가 되돌아왔는데, 그 와중에 세개쯤 되어보이는 꼬리는 움직임이 없었지만.) ....그러지. (당신을 바라보는 눈빛은 여전히 무심했으나 대답은 긍정적이었다. 손바닥만한 크기의 불꽃이 당신의 어깨 근처를 빙빙 맴돌더니 곧 그 불꽃이 한마리의 새끼 여우가 되어 바닥에 사뿐히 착지하는 걸 당신은 볼 수 있을 것이다. 불꽃으로 만든 새끼 여우를 가리키며) 그게 인간이 만들어놓은 숲 길까지 안내해줄거야. 그 길을 따라 나가다보면 이 숲을 나갈 수 있을테지.

492 레인 (jl/aLBMny6)

2022-07-12 (FIRE!) 01:43:11

>>472 바벨
대부분은 그런거 신경 안쓰고 사니까~ 호구조사 같아서 싫어한다는 애들도 있고,
그나저나 내가 생겨난 계기라... 으음, 너무 오래전 이야기인데...
확실한건 내가 혼돈에서부터 생겨났단 사실이고... 어떤 인간은 나보고 빅뱅 그 자체일거란 가설을 만들기도 했고...
(그것은 고심하듯 얼굴이 살짝 찌푸려졌었고, 빠르게 머리를 굴려 기억을 되짚어보아도 딱 떠오르는 무언가가 없었다.)
모험가 길드에서 파티를 찾아보라는 조언은 고맙지만 삐져서 갑자기 만사가 귀찮아져버렸네요~ 흥~
(삐졌는지를 확인하는 짓궂은 키득거림에 그것의 묶인 머리에서부터 폭, 하고 반짝거리는 먼지가 일어났다. 아주 작은 폭발과 함께 머리 위로 흩어지던 검은 기운은 금새 씻겨져나갔고 그것의 표정 역시 평상시같이 변했을까?)
그걸 대뜸 인정할 정도라니, 대체 무슨 인생을 살아온 거야...
게다가 네가 아는 신하고 비슷한지 알아보려고 그랬다니, 어지간히 척을 진 종파라도 있나보네?
(물론 그에 대해 확실한 것은 알수 없었으나 수라도와 비슷한 길을 걸었다는것, 모험가와 용병, 행상인까지 해가며 다수의 사람들과 어울린적이 있다는것에서 대강 유추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런 세상에서 같은 인간들끼리 척을 지는 것중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신이 연관된 종교관련이니까,)
싫음 말어~ 그치만 이런 기회 흔치 않다~¿ 해달라면 해줘도 내가 해주는 경우는 많지 않으니까~
거리감 어쩌고 하면서 고슴도치마냥 재기만 하면 나중엔 누리고 싶어도 못누려~ 내가 아니라 다른 누구여도~
(그게 어딜 봐서 흔치 않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부끄러운지 귀까지 빨개져서 투덜거리는 그를 보면 방금전의 복수같이 느껴져서 괜시리 통쾌한 기분이 들었다.)
음... 사실상 그렇지? 내가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은 많지만 그중 하나가 '직접적인 흡수'니까?
아, 미리 말하는데 막 잔인하게 먹어치우고 그런게 아니라 그냥 말 그대로 흡수시킬 뿐이야? 형체는 그대로 남아있다구~
(물론 그쪽이 더 끔찍할 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상대는 자신이 외신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자가 아닌가, 그것은 나름 직설적으로 말하면서도 약간 눈치를 보는 부분이 있었다.)
아무튼 그런고로, 이 그릇에겐 나름의 '정'이 있어.
그리고 이게 최소한의 예우인 거고...
(이 세상 어느 신이 자신이 현현하거나 의태할 그릇에 정을 붙일까,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훨씬 이전부터 인간성을 익혔던 그것에겐 우주의 엔트로피를 감히 수치화할수 없는만큼 당연한 일이었다.)
게다가 난 강제로 빼앗거나 하는 짓은 절대 안하거든~

>>479 리카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기대감이 듦과 동시에 그만큼 씁쓸한 말도 없었다.
모든것은 언젠가 적절한 시기가 될때 사라진다.
불멸자로서는 당연한 이치처럼 생각했고, 그렇기에 파괴와 재구축을 반복했다.
혼돈은 모든것의 시작이자 끝, 세상이 움직이는 원동력이며 동시에 가장 기저에 깔려있는 심연, 자연의 비웃음...)
음~ 나라면 그렇다. 정도일까~ 부끄러움을 느끼는건 각자 다르니까~
(하지만 어두운 기운은 그대로였을까, 언젠가 들어본적이 있는것 같았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기준과 목표,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그것이 꺾이거나 스스로 생각한 것보다 더 오래 지속될 경우 폐인이나 광인이 된다고...
그것이 상대에게도 통용되는 것인지, 애초에 마법을 사용한다는것 말곤 그저 인간처럼 보이는 이에게 어떤 상황이 있었을런지는 직접 알아내지 않고선 모를 일이다.)
그거야 뭐... 난 언제나 지식을 탐구하고 흡수할 뿐이야.
누군가를 해칠 생각은 해본적도 없는걸? 경쟁이라면 모를까, 그런 먹이사슬을 유지하는건 내가 아니니까...
(애초에 그것과 경쟁을 할 정도로 비등한 대상이 과연 몇이나 될런지 의문이지만, 행여 그런 상대가 나타난데도 싸울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건 잘 모르겠네~ 확실하지 않은 결론은 제공하고 싶지 않은걸?
...그래도 이건 확실해. 서로의 이해가 상충하면 투쟁은 자연스레 사라진다는 것,
투쟁이 사라지고 타협이 생겨나면 행복에도 가까워질 수 있다는거?
(그것이 정말 가능한 것인지는 나중에 따지더라도, 가능성이 아얘 없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게 어려울지언정 못할 것도 아니었기에, 그것은 밝게 웃어보였다.)
리카라~ 상당히 예쁜 이름이네? 게다가 마법소녀라~ 낭만 있는 직업이야~
(스스로를 마법소녀라고 소개한 리카. 과연, 그녀가 마법을 사용하던 이유에 대해서 확실하게 이해할수 있었다.
물론 여느 마법사들처럼 지식을 탐구하며 살아가는 케이스와 다르다곤 하나 어찌되었건 그녀 역시, 이 우주의 이치에 또다른 톱니바퀴로서 움직이고 있었을 것이다.)
나도 잘 부탁해~ 물론, 특별히 기억해두겠단 말은 절대 농담이 아니니까 뿌듯해해도 좋다구~?
(기억, 추억, 기록, 지식, 어떠한 사람...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것들이 스쳐지나갔다.)

>>482 모로우
음~ 글쎄? 내 관점에서 보자면 고양이는 살아있는 생물체 치고는 너무 유동적인거 같단 말이지...
다들 그러잖아, '무슨 짓을 해도 고양이니 이상할 것 없다.'
아마 그걸 거침없는 파도와 연관지은건 아닐까 생각하기도 하고~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같은 말이었지만 그게 그것이 생각하는 전부였다.)
잘은 모르겠지만 모 화가는 동료 화가와 다툰 뒤에 화가 난다고 자기 한쪽 귀까지 잘랐다고 하니 어떤부분에선 별나다고 할 수 있겠네~
(그럼에도 별일 없다는듯 붕대 좀 동여매고 계속 활동을 했다던가? 심지어 자신의 귀 자른 자화상도 그렸다고 하니 보통내기는 아니었을 것이다.)
음... 길드원인 것도 아니지만~ 단체로 몰려다니는건 조금 힘들어서~
(돌이켜보면 그것은 대개 혼자 있거나 소수와 있었던것 같다.
다수의 존재와 있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던데다 대부분을 자는데에 소비하고 있었으니까,)
그런가...? 예술적이라고 칭찬해주니 조금 부끄럽긴 하네~
(향을 알아채자 살짝 높아진 톤으로 무언가의 보틀을 보여주자 그것은 그려진 그림을 유심히 살펴보다 살짝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게 그 인어의 눈물인가 하는 그건가?)
응? 그래도 되는 거야? 사양은 안하지만...
(권유하듯 아무렇지 않게 건넨 향수를 받아들고서 한번 뿌려보았을까? 확실히 말끔한 기운이 주변을 맴돌다가 곧 사라졌다.
늘 이런 식이다. 모든 개념을 흡수하는 본질, 덕분에 향수의 노트성분은 알게 되긴 했지만...
조심스럽게 그에게 돌려주고선 다시 코를 가져다대었지만 그것의 피부는 여느때처럼 그 어떤 체취도 스며있지 않았다.)
본능에 충실하단건 좋지 뭐~ 과하면 문제가 되겠지만 아얘 없다면 심각한 거니까~
(결국 빵 터진 그를 보며 그것 역시 따라서 한층 더 밝은 표정을 지었다.)

493 리겔 (iWXxixNX5g)

2022-07-12 (FIRE!) 01:46:25

>>490 마논
(무심하기 짝이 없던 얼굴에 약간의 변화가 깃들었다. 노란빛 눈동자의 동공이 한껏 가늘어진 채 당신을 바라봤다.) 먼저 내 영역에 들어온 건 너일텐데. (솟아있는 여우 귀 한쪽이 젖혀졌다가 되돌아왔고 길게 눈을 감았다가 뜨더니 당신을 보는 눈빛은 예의 무심하게 바뀌어 있었다.)

494 바벨 (ACUpWSlhMs)

2022-07-12 (FIRE!) 01:53:30

>>488 리겔
살아있는게 아니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이렇게 귀여운데. (킁킁거리던 새끼여우가 귀여운지 한껏 표정이 풀어진채로 육포를 흔들다가 사라지자 절망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여우가...!!!! (절망. 그러다 당신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추스리고는) ...노는게 싫으면 이거라도 먹을래? (아까 여우에게 주려던 육포를 조금 더 뜯어 당신에게 한웅큼 내민다.)

>>489 모로우
굿보이 굿사과. (상황판단이 빠른 당신을 칭찬하듯 가볍게 쓰다듬을 시도한다.) 그게 뭔소리야. 정신차려 이녀석아. (역시 술병으로 고쳐줘야하나... 일부러 당신에게 들리게 중얼거렸다.) 이리 줘봐. 무슨 언어인지 보게. (당신에게 병을 받아들었다. 그는 언어의 신의 권능 덕분에 모든 언어를 알 수 있었으니까. 쓸데없는 권능이었지만.) ...흐응. 일종의 증류주인 것 같은데... 도수가 그렇게 높진 않네. (일부러 정확히는 말하지 않고 흐려버렸다.) 그럼 한번 마셔볼까? 첫잔은 원샷으로? (당신에게 머그컵 한잔 가득 분량을 따라 건네려고 했다. 싱글싱글 웃는 얼굴로.)

>>490 마논
너무 좋아서 눈물이 다 나려고 하네. (영혼없는 목소리로 이야기하며 당신을 바라본다.) 난 설마 진짜로 죽을 때까지 따라올지는 몰랐지... 인간적으로 숙소랑 주점이랑 각종 기타등등은 따라오면 안 되는 거 아니야? (항의하듯 말하다 기뻐한다는 말에) 미녀라도 세상을 반으로 접으려던 미녀가 따라주는건 좀... (꺼려졌지. 끝말은 목구멍 너머로 삼켜버리고는 당신이 뾰로통해지자) 말로 해도 안 들어주잖아, 너. (당연하다는 눈치로 당신에게 시선을 향했다.) 그렇게까지 딱딱한 건 아니지만... 정답이야. 그리고 그 추억을 지금 하고 있었고. 가끔은 이러는게 기분 좋거든. (덧붙여 설명하다가 당신의 입꼬리가 올라가자 불안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최근엔 이게 거의 일상이다.) 영웅담에 속하긴 하는데... 됐다. 네가 따라도- (순간 스쳐지나가는 하나의 생각. 당신을 취하게 만들면 어떻게 될지, 궁금해졌다. 과연 당신이 취하기는 하는 걸까?) 아니다. 네가 따라줘. 아예 같이 마시는 건 어때? 혼자 술 마시기는 좀 적적하니까. (싱글싱글 웃는 얼굴로 술을 몇병 더 시키고는 당신에게 술병을 넘기고는 제 술잔을 당신에게 내밀었다. 따라달라는 듯.)

495 리겔 (iWXxixNX5g)

2022-07-12 (FIRE!) 02:08:37

>>494 바벨
그건 자의식도, 감정도 없는 무생물이니까. 내 불로 만들어낸 것 뿐이야.(자신에게 되돌아온 여우불을 손바닥 위에 올렸다가 살짝 쥐어서 흡수시키고 여우의 털도 남아있지 않은 자신의 빈 손바닥을 펼쳐서 보여주는 게 지극히 냉소적이었다.) ...꼭 이런 녀석이 있어. 돌아가라고 하면 고집스레 안돌아가는 게...(당신의 행동에 펼쳤던 손으로 얼굴을 쥐고 한숨을 길게 내쉬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혼잣말이라기에는 좀 컸지만.) 내가 너랑 뭘 하고 놀 정도로 관계가 있지 않잖아?

496 모로우 (qVjn3c8tB2)

2022-07-12 (FIRE!) 02:24:45

>>491 리겔
(눕혀졌다 되돌아오는 귀에 시선이 잠시 머무른다. 저걸 빠르게 반복하면 당신의 귀에서 '파닥파닥' 소리가 나지 않을까? 자신의 어깨를 빙 도는 불꽃, 그것이 새끼여우로 변할 때까지 빤히 바라본다.) 수인님은 바쁘신가 보오. 직접 움직이시질 않는 걸 보아하니. (아쉬운 척 한 마디 던지곤 새끼여우를 따라 돌아선다. 고개를 살짝 돌려 당신을 바라보고선 손을 흔들어본다.) 다음엔 좀 더 친한척 대화 나눠보세. (살짝 웃고선 새끼여우를 따라 간다. 눈치 챌진 모르겠다만, 어째 새끼여우와 거리를 조금 많이 두고 걷고있다.)

#세상에 난입레스를 이상하게 이어서 막레각됨
#다음에 또 놀아줘 내가 잘할게

>>494 바벨
(쓰다듬 하려는 손길은 피하지 않지만, 어이털린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아직 취하지도 않았는데 개 취급 하는거요? (당신의 중얼거림을 듣고선 피식, 바람빠지는 웃음을 뱉는다.) 나 때리면 우리 둘이 사이좋게 경찰서 가야할텐데. 자네와 깜방생활 하기엔 내가 낮을 좀 가려서 곤란하오. (의식의 흐름대로 말하는게 느껴진다. 뭐가 그리 웃긴지 실실 웃는 미소가 번졌다. 당신이 병을 읽자 순응하듯 침묵한다. 머그컵 한잔 가득 받고선 그는 병을 가져가, 당신에게도 머그컵 한잔 꽉 채워준다. 얼마나 잘 담겼는지, 컵을 꽉 채우고 표면장력이 깔끔하게 일었다.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조심스레 바벨 앞으로 컵을 밀어준다.) 아, 원샷 못하면 불멸 때려쳐야지. (짠 하자는 듯, 컵을 들곤 당신을 기다린다.)

497 리겔 (iWXxixNX5g)

2022-07-12 (FIRE!) 02:28:54

>>496 #아니여라 제 난입레스가 허둥지둥이여서;~;
#제가 다음엔 리겔 머리잡고 숲밖으로 보내겠습니다 고마워요 놀아주셔서! 수고하셨어요!

498 모로우 (qVjn3c8tB2)

2022-07-12 (FIRE!) 02:56:40

>>497 #(이걸 님탓을?)
#내가 더 고마워 수고했어~~즐거웠음!!

499 레인 (jl/aLBMny6)

2022-07-12 (FIRE!) 03:07:31

>>490 마논
워워워~ 진정해 론~ ...론이 누구지? 뭔가 마법사 이름 같은데...
아무튼 분노는 아무리 신의 사자라 해도 안좋은 거라고~
애초에 날 1초에 4천번씩 24시간동안 죽이고 우주로 던져봤자 칼로 물을 자르는 격이고~
일단 내가 잘못했으니까~ 아무튼 내가 잘못했어~
(지면을 부술것 같은 기세로 성큼성큼 다가왔던 이가 손가락에서 뿜어내는 빛을 턱밑에 욱여넣으려 하자 그것은 태연하게도 웃으면서 양 손을 들어보였다.
아마 이게 인간들에겐 항복의 표시라고 했었나?
아니, 그 전에 그런 단어들은 어떻게 인지하고 있으며 이정도로 화를 낼 이유가 있는지, 아까부터 신경쓰이던 3인칭에 대해서도 묻고 싶었지만... 애써 참기로 했다.
호기심은 그것의 원동력이긴 하나, 인간들의 명언 중에는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는 말도 있으니...)
그나저나 지금 시간축에서는 안 쓰이는 말이라니... 조금 충격인데...? 그럼 이 시간축 사람들은 전서구밖에 사용할줄 모르나? 이거 곤란한걸...
(상대방이 불같이 화를 내건, 곱게 내려앉았던 머리카락이 헝크러지건 그것은 다른 생각에 잠겨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고민하면 고민할수록, 이 '신의 사자'라는 인물이 그 단어를 어떻게 아는지 더더욱 궁금증이 생겨나기만 했다.
아무래도 그 전에 화를 삭이고 다시 평범하게 매도를 하는 것 같지만...)
응, 꼭 그것만 먹는건 아니지만 일단 그렇긴 한데?
(개념을 먹고 소화한다는 것을 재차 묻는 이에게 그것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어느정도 진정이 되었는지 산발이 된 머리카락을 정돈하는걸 보면 일단은 화가 가라앉은 걸까?)
에이~ 그게 무슨 소리야~ 이 세상엔 쓰레기라고 불릴만한 지식은 없다구? 오해받는 지식은 있어도,
고래가 물은 걸러먹어도 플랑크톤은 걸러먹지 않잖아? 행여나 거기에 물고기가 끼어있어도 거르지 않고,
그런거랑 똑같은 거야~ 편식은 나쁜거니까~
그나저나 아까도 그렇고 꽤 자비를 많이 베풀어주네? 역시 자애로운 신의 사자란 타이틀이 괜히 있는게 아니구나¿
(그것은 확연하게 웃어보였다.
비웃는 조소도, 억지웃음도 아닌, 약간의 놀라움이 섞인 미소였을까?)
(...그런데 오타쿠라는 단어는 또 어떻게 아는 걸까?
물론 방금도 츤데레라는 단어에 과민반응했으니 알법하다 생각은 하지만...
그것의 뇌는 점점 궁금증으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500 마논 (KewPs0voys)

2022-07-12 (FIRE!) 04:50:22

>>493 리겔
응, 맞아. (다소곳이 서있는 여자는,) 들어왔는데? (아니, 여체의 안에 있는 그것은 생글거리는 웃음을 짓고 있었다. 밝은 웃음이지만 뻔뻔한 태도다. 사람의 신경을 긁는다.)
여기까지 오느라 다리가 얼마나 아팠는 줄 알아~? 마논, 힘든건 싫은데. 캭캭캭. 아, 그렇지~ 모처럼 여기까지 찾아 온 손님이잖아. 차라도 내주는게 어때? 그렇게 쌀쌀맞게 굴어서야 되겠어? (키득거리며 그것은 천연덕스럽게도 숲 안으로 발을 들이려 하고 있었다.)


>>494 바벨
왜 안 되는데~? (입꼬리가 찢어져 웃는다.) 마논, 인간같은 허접한 미물도 아니고. 왜 바벨이라는 미물을 위해 인간적으로 대우를 해줘야 하는지 전-혀 모르겠는걸?
그렇게 따라다니는게 싫다면 어서 소원을 말하고 청산하지 그래~? 그럼 네 앞에 나타나는 건 네가 진실로 죽게 돼서 그 신의 힘이 마침내 필요 없어졌을 때 만으로 제한 해줄테니까 말이야. 아니면, 마논을 설마 그런 눈으로라도 보고 있었다는 걸까? 그런걸까~? 캭캭캭캭.
그나저나. 흐응, '추억'이라... (그것은 문득 턱을 괴고 방금 전 창밖으로 시선을 옮긴다. 파도가 출렁이는 소리가 간간히 주점 안으로 밀려온다. 아직도 귀환하지 않은 배가 수평선 위에 떠있었다. 하늘에는 그들의 무사를 빌어주듯 별들이 반짝이고 있다. 그러한 풍경들이 그것이 가진 눈동자에 고스란히 비춰지고 있었다.) 뭐야? 그 징그러운 웃음은? 마논, 갑자기 기분이 더러워지려고 하는데. (와중에 바벨이 웃는 얼굴로 말을 걸자, 가느다란 눈으로 바라보며 한바탕 일갈을 먹이고는.)
...아~ 알겠다. (키득키득.) 뭐, 어차피 보나마나 마논을 이 술이란 걸로 취하게 만들어 보겠다든가 그런 시시한 생각을 품고 있는 거겠지? 진짜 미물들 아니랄까봐 단순하네. 할 짓이 그렇게 없을까? 캭캭. (술이 올라와 있는 테이블 위에 상반신을 기대듯이 내민다. 눈을 감고 띈 미소는 모처럼 은은하다.)
~그래, 마논은 아름답고 자비로우니까 말이야. 뻔히 알면서도 친히 네 꾀에 넘어가줄게. 네 야만스러운 호기심을 직접 해방시켜줄게. 어차피 미물이라는 건 몸으로 확인하지 않으면 깨닫지 못하는 미개한 존재들이니까 말이야. 그러니 백번 말로 하는 것보다는 몸소 보여주는게 좋겠지. (그것이 눈을 뜬다. 눈동자 안에서 잠들어 있던 광기가 시선을 마주친 바벨을 순식간에 덮쳐온다.)
하지만 마논이 신의 사자라는 사실을 잊어버린 건 아니겠지? 성창에 몸이 뚫려도, 공간에 몸이 찢겨도, 그렇게 육신에서 흐른 피가 바다를 이뤄도 아무렇지도 않게 신의 직무를 수행하는 사자. 지금 너는 그런 존재를 시험하려 들고 있어. 마논은 준비가 됐어. 그럼 과연 너 스스로는 준비가 되었을까? 그런 존재의 한계를 확인 할 각오가 되어 있어 있는 걸까? 정말 궁금하네~? 아아, 미물이여, 바벨이여. 어리석음이여! 캭캭캭캭캭! (잠시 뒤 바벨이 주문한 술이 내어져온다. 그것은 기대를 숨기지 않는 미소로 두 개의 병을 한 손에다 냉큼 집어들고 바벨의 잔에 한 번에 들이붓기 시작했다.)
고결한 신의 사자가 따라주는 축복받은 성주(聖酒)야. 이런 기회 두 번은 없지. (생글생글. 환한 웃음을 띄며 턱을 괴고서는 바벨이 술을 삼키길 기다린다.) 미물은 감사하며 마시도록 하렴?


>>499 레인
진작 그렇게 했어야지. 흥. (레인의 입에서 잘못했다는 말이 나오자 그제서야 손을 거둔다. 당장에라도 폭발할듯이 끝자락에 모여있던 빛이 허공에 바스러진다.)
있어. 마논이 츤데레든 츤기레든, 그렇게 머리 나쁜 말로 불려야 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고. 그건 말 그대로 쓰레기 같은 지식이야. 쓰레기같은 녀석들이, 쓰레기처럼 쓰기 위한, 쓰레기 지식. (분한지 이를 으드득갈며 레인을 바라본다. 씹어먹어도 시원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리고 마논을 그런 식으로 생각한 당신도 쓰레기야!
당연한 거 아니야? (그러다 표정이 말끔히 바뀐 그것은 레인의 말에 고개를 기울인다.) 마논은 상등하고 아름답고 고귀한 신의 사자라고 했잖아. 멍청한 스파게티. 도대체 몇 번이나 말 해줘야 이해하는 거야? 마논, 슬슬 입이 아프거든? 외신이라는 건 원래 이렇게 멍청해? 자비를 배푸는 것도 이제 조금 힘드네?

501 리겔 (iWXxixNX5g)

2022-07-12 (FIRE!) 05:34:13

>>500 마논
(당신의 뻔뻔한 태도에 기가 찼다. 신경을 긁어대는 뻔뻔한 태도를 그저 보고 넘길 수 있을 만큼 시간이 흘러서 충분히 무감해졌을 법도 하지만 본성이 있는 수인인지라 넘기기 힘들었다. 당신의 행동을 관찰하고 있던 시선이 매섭게 변하고 꿈틀거리며 눈썹이 치켜올라간다.) 주인이 된 자가 발을 들여도 좋다고 허용해야만 손님이라는 단어를 붙혀도 되는 거다. 멋대로 허락을 구하지 않고 영역에 발을 들이는 이에게는 손님이라는 단어보다- (붉은 불꽃이 아닌 청색의 불꽃이 숲 안으로 들어서려는 당신의 걸음을 막아서듯 빠르게 퍼져나갔다. 나무들은 커녕, 발치의 잡초 하나 불태우지 않는 그 불꽃은 당신이 피하지 않는다면 장막처럼 원을 그려 가두려할 것이다.) 불청객이지. 또는 침입자라고도 칭하거나.(적의라기보다는 영역을 지키기 위한 경계심이 극도로 올라갔을 뿐이다. 물론그 과정에서 자신의 호전적이고 다혈질적인 면이 건드려졌기에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502 이바 - 더 블루 프로젝트 (CmHtjZDMLY)

2022-07-12 (FIRE!) 06:36:32

고요한 수면에 파문을 일으키듯 그것은 정적을 날카롭게 깨트렸다. 네 목소리가 더이상 귓가에 들리지 않는다. 그래, 완성되었구나. 다시금 찾아온 적막 속에서 중얼거린 한마디. 그 뒤로 우리는 어떤 말도 없었다. 그곳엔 시계침이 움직이는 소리도, 서로간의 숨소리도 존재하지 않았다. 나는 파문이 가라앉은 호숫가에서 이별의 시간이 다가왔음을 깨닫는다. 해가 뜨고 달이 저물듯 너와 나는 함께할수 없는 운명이었다. 일식처럼, 혹은 월식처럼. 우연히 한때 같이 존재하는것처럼 보였을 뿐, 네 그림자에 가려진건 나였다. 그저 당연한 순간이 찾아왔을 뿐이야. 사랑했던 사람과 헤어지는거야. 또 다시 혼자가 될 뿐인거야. 몇번이고 되뇌었지만 붉어진 눈시울에서 눈물이 흐르는걸 막을 순 없었다. 너는 내게 다가와 나를 안아주었다. 떨리는 몸을 네게 맡기며, 흐느낀다.


여느 때와 다르지 않은 평범한 날에 그것은 찾아왔다. 갑작스러운 재앙에, 그 누구도 대비하지 못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위대한 현자로 추앙받던 이도 이것만큼은 알 수 없었던듯, 너무나도 싱겁게 죽어버렸다. 그것은 살아 움직이는 재앙이요, 모든 생명을 거두어가는 추수꾼이었다. 죽음이 현현화하면 저것이 되는게 아닐까, 라는 의문이 생기는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마신을 믿는 사교도들은 축제를 벌였고, 퍼져나가는 독기를 막기 위해 사제들은 목숨도 아끼지 않았다. 사이가 좋지 않던 종족들도 서로 도우며 최후의 방어선을 구축했으나 점조직으로 흩어지는데에 열흘도 걸리지 않았다. 식량도, 물도. 당연히 귀해졌기에 자신의 몫까지 남에게 나누어주던 이들이 먼저 떠나갔다. 그들의 몫을 받아 연명하려던 이들도 며칠 지나지 않아서 그들을 따라가게 되었다. 내가 사랑하던 이들이 모두 죽었다. 이미 익숙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감정이 희미해져갔다. 처음엔 슬펐다. 허나 그것도 옅어지는 감정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분노했다. 허나 그것도 옅어지는 감정이었다. 그 다음에는 증오, 그 다음에는 희망, 그 다음에는 절망... 화려한 보석들처럼 겉치장뿐인 감정들을 모두 도려내고 나니 내게 남은건 무력감 하나뿐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지 못했다는, 무엇과도 비교할수 없는 무력감. 나는 단순히 죽지 않을 뿐인 인간이니까. 내게 전설 속, 용사들처럼 저것과 맞서싸울 힘은 존재하지 않았다. 단련을 하기엔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았다. 모두가 죽은 뒤에 행하는 복수는 무슨 의미인가. 옆집 칼이 제일 먼저 죽었다. 실력이 좋은 요리사였다. 거친 남자였지만 자신이 벌어들인 돈 중, 가게를 운영할 비용을 제외하곤 전부 고아원 아이들을 먹이는데 쓰던 남자였다. 그의 요리만큼 맛있는걸 먹어본적이 없었다. 그 다음으로는 찰스가 죽었다. 늘 술을 마시며 주점에서 과거의 영광을 이야기 할뿐인 남자였지만, 그가 매일 밤마다 마물로부터 마을을 지키기 위해 순찰을 돌던걸 난 알고있었다. 누구보다 용기있는 남자였다. 그가 질질 끌며 다니던 왼쪽 다리마저 잃어버린 이유는, 어린 아이를 구하기 위해서였지. 그 다음으로는 마리아가 죽었다. 식량이 부족해진 뒤로부터는 단 한번도 식사를 하지 않고, 끝까지 사람들을 돌보며 잠도 자지 않고 기도를 올리던 여자였다. 그토록 좋아하던 담배도 끊었지. 애연가 수녀님이라니, 웃기는 조합이었어. 그 다음으로는 밥이 죽었고, 데이지가 죽었고, 로랭이 죽었다. 찰리, 베르크, 마슈... 그렇게 너와 나 둘만 남았다.

" 이바. "

너를 바라본다. 너는 초췌해진 몰골이었다. 그토록 예쁘던 네 얼굴은 보랏빛으로 변해 흉측하게 일그러졌고, 뼈와 가죽 외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은듯 앙상하게 말라있었다.

" 드디어 완성했어요. 더 블루 프로젝트를. "

" 그게 무슨 의미인데? 모두 죽었어. 칼, 찰스, 마리아, 밥. 데이지, 로랭, 찰리, 베르크, 마슈. 그리고 이번엔 네가 죽겠지. 하지만 나는 살아남고. 그게, 대체 무슨 의미인데. 왜 나는 죽지 못하는거야? 왜, 대체 왜... 나만 살아남아야 하는건데. 푸른 바다를 같이 보러 가자고 약속했잖아. 나는.. 나는 신이 아니야. 너희들이 생각하는것만큼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고. 나는 그저 평범한 겁쟁이일 뿐이야. 저것과 맞서 싸울 용기도, 힘도 없는 사람이라고. 내가 이룬 모든 것들은 전부 말로만 떠들던거야. 싸우지 마라, 죄를 범하지 마라, 네 이웃을 사랑하라... 지금 어떻게 됐지? 나를 봐. 나를 보라고. 대체 이게 다 무슨 의미야. 너희가 없는 세상에서 내가 살아야 할 이유는 단 하나도 없어. "

"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당신이 아니라면, 아무도 저희를 하나로 만들 수 없었을거에요. 그리고, 보세요. 당신께서 불사자가 아니셨더라면, 더 블루 프로젝트는 완성되지 못했을거에요. 죽음에 저항하는 힘으로.. 다시 푸른 바다를 만들 수 있는거에요. 꼭 봐주세요. 비록 제가 곁에 함께하지 못하겠지만, 당신의 마음 안에서 저는 살아갈거에요. 그러니까 , 잊지 말아주세요. 포기하지 말아주세요. 저희가 함께 만들어낸 푸른 바다를 봐주세요. "

" 제발 그러지마. 안돼, 제발. 제발... 죽지 말아줘. 나를 또 혼자로 만들지 말아줘. 제발 부탁이야. 안돼, 안돼. 안된다고. 신이시여! 자애로운 지모신이시여, 제발... 자비를, 내려주소서. 제발... 제발, 부탁드립니다. 제 모든걸 앗아가도 좋습니다. 제가 편안히 잠에 들 수 있을거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지옥의 가장 밑바닥에서 억겁의 시간동안 고통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차라리... 뱃속의 아이만큼은 살려주십시오. ...이바, 듣고있어? 안돼, 이바. 제발, 떠나가지마. 날 혼자 내버려두지 말아줘. 이바, 대답해줘. 이바, 이바!!!"

너희는 작별인사도 하지 못하고 내 곁을 떠나갔다. 너는 그때, 왜 그리도 예쁜 미소를 지으며 눈을 감았을까. 나는 아직도 이해하지 못했다.


마법도구를 작동시켰다. 만지기만 하면 될 일. 너무도 허망하게, 보랏빛 세계는 천천히 푸르게 바뀌어갔고, 내 세계는 잿빛으로, 짙은 어둠으로 물들어갔다.



푸른 바다를 본다. 바늘과 잉크로 손목에 기억을 전부 새긴다.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새긴다.
왼쪽 손목에 더이상 적을 공간이 없어서 오른쪽 손목에 적기 시작했다. 거기에도 공간이 없어서 다시 왼쪽으로 돌아온다.
거기에도 공간이 없어서, 다시 오른쪽으로 돌아온다.
거기에도 공간이 없어서, 다시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내 세계처럼 새카맣게 물든 손목을 바라보며 흐느꼈다. 푸른 바다와 대비되는 절망은 심연을 닮아있었다. 흐느끼고, 흐느끼고, 한참 흐느끼다가 나는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 이게 신을 죽인 원죄구나. "




눈을 뜬다. 눈 앞에 보이는건 푸른 바다, 거센 파도.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들린다. 따사로운 햇빛이 몸을 감싼다. 눈을 깜빡거리고 가만히 손을 내려다본다. 나는 누구지? 여기는 어디지? 머리가 지끈거린다. 그리고 무언가 기억난다.

" 이바. 이바, 더 블루... "

다시금 머리가 지끈거린다.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시선을 푸른 바다로 돌린다. 가슴 깊이 뿌리박힌것같은, 깊은 허망함과 무력감만이 몸을 채운다.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데, 왜일까.

503 테이얀 (WaWIaSALvA)

2022-07-12 (FIRE!) 08:13:50

>>468 블량슈

오 나눠주는겐가? 준다면 사양하지 않고 감사히 받지. (상대방이 주는 꼬치를 반가워하며 받아든다. 옆에 서있던 루이도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꼬치를 잡는다.) 축제 분위기를 보아하니 자네를 위한 축제인가보구만. 주인공인데 좀 더 즐기는게 어떠한가? (그러다 주변에서 작게 들려오는 소리에 웃음을 터뜨린다.) 이런이런. 평소에 좀 베풀고 살지 그랬나. 그래도 다들 분위기는 좋아보이는구만. (말을 마치고 꼬치를 한입 빼먹는다. 맛이 좋은지 입가에 미소가 가득하다.)

>>469 비비

물론 부탁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도 있지만, 때로는 정중한 부탁으로만 해낼 수 있는 일도 있다네. (상대방의 말에 여전히 인자한 웃음을 지으면서 얘기한다. 쳐다보던 까마귀는 어느새 시선을 돌려서 자신의 깃털을 다듬고 있다.) 으음, 그래도 여기서 만난게 인연인데 줄게 있나 ... (허공에 공간이 찢어지더니, 안으로 손을 쑥 집어넣는다. 한참을 뒤적이던 그는 손에 무언가를 한움큼 잡은채로 손을 꺼냈다.) 달달한거 좋아하는가? (그가 상대방의 앞에 손바닥을 펼치자 다양한 맛의 사탕이 보인다.)

>>476 리겔

예전엔 이 숲에 여우가 안살았던것 같은데 ...? (숲을 거닐며 붉은 여우 두마리를 발견한 그는 고개를 갸웃한다.) 하긴 시간이 오래 지났으니 다른 동물들이 자리를 잡아도 이상하지 않 ... (그러다 여우들이 나타난 존재에게 흡수되는 것을 보고 잠시 입을 다물었다.) 길을 잃은 것은 아니고, 주기적으로 돌아본다네. 기록에도 갱신이 필요한 법이니까 말이지. (어깨 위의 까마귀가 상대방을 바라본다.)

>>479 리카

이제 와서 뭘 안먹는다고 죽는 몸도 아니라서 말일세. 이렇게 종종 까먹는다네.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말하자 옆에 앉아있던 까마귀의 안광이 빛난다.) 아니, 아니 알겠어. 잘 챙겨먹을께. (그러다 상대방의 말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도와주면 고맙지만 말일세. 사실 무언가 사러가기 보단 교환에 가깝지. 아픈 사람들을 봐주고 그 댓가로 음식을 받아오고 있다네. (상대방의 표정변화를 보고선 잠시 고민을 하다가 말했다.) 도움이 되지 못해서 유감이로군. 서고는 그만큼 예민한 공간이니까 말일세. 다만 원하는 시간대의 기록이 있다면 열람은 내가 해주겠네. 묘사는 그렇게 자세하지 않겠지만 대략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는 알 수 있을테니까 말일세.

>>482 모로우

아, 그럴수도 있겠구만. 루이, 내가 잘못 까악거린거야? 내가 욕이라도 한거니? (루이라고 불린 까마귀는 한심하다는듯 그를 바라보다가 이내 관심을 아예 꺼버리곤 날아오른다.) 잠시 바람 좀 쐬고 온다고? 그래, 조심히 다녀와. (그러다 앵무를 키운다는 말에 놀라는 표정이다.) 오, 앵무. 앵무 말이지 ... 그 앵무는 질투심이 심하기보구만. 우리 까마귀는 안타깝게도 그냥 까마귀는 아니라서 말이지. 교환하더라도 자네가 손해만 볼 것이네. 그래도 앵무가 싫어한다고 다른 새들을 안들이는 것을 보면 앵무를 아끼나보구만.

504 모로우 (qVjn3c8tB2)

2022-07-12 (FIRE!) 09:59:40

>>483 블랑슈
식은 만큼의 맛은 따듯할때보다 뛰어난가? (눈을 접어 웃는다. 어투를 조금 늘리는걸 보아하니, 본인이 따듯한걸 좋아한다고 취존 안하는 것이다.) 난 정의로운지라. 식은 꼬치를 먹을 아가씨가 불쌍해서 충고 좀 해준거네. (키득키득. 당신과 눈을 마주친다. 그는 별 이유 없이 진짜 훈수만 두고 싶었던거다.)

>>503 테이얀
침묵은 긍정이라 한다오- (장난스레 키득인다. 날아오르는 까마귀의 꽁무니만을 바라본다.) 자네 까마귀도 꽤 독립적인 모양이로군. (까마귀에게 조심히 다녀오라 말하는 당신에게 묻는다. 당신의 놀라는 표정이 이해 안 되듯, 속이 빈 미소를 보이고 있다.) 질투심이 심할 편일까, 그애 말고 다른 반려동물을 키워본적 없어서 모르겠네. (그냥 까마귀가 아니라는 당신의 말에 반 박자 쉬곤 묻는다.) 보통의 까마귀완 뭐가 다른오? (속으론 당신이 그냥 팔불출이라고 잠깐, 아주 잠깐 생각했다.) 아니, 그 뚱땡이를 데려가 준다면 나야 돈 굳으니 좋지. (자신의 뚱..통통한 앵무를 잠시 회상하곤 딱 잘라 답한다.) 아끼는 편이지, 오랜 시간 동행했으니. 미운 정이라도 쌓이면 정이라 하지 않소? (당신도 자신과 동의할까, 가만 바라본다)

505 블량슈 (q/IIwmtaeM)

2022-07-12 (FIRE!) 10:08:19

>>503 테이얀 (루이가 매우 메이드함)
날 위한 축제야-?(그 존재는 몰랐다는듯 주변을 둘러보자 주변은 몰랐어?!라는 반응을 보인다)
내가- 식탐이 많을뿐이지- 이렇게 나누기도 하거든-(항의하듯 이야기하며 그 존재는 루이를 한번 슥 보고는 테이얀으로 시선을 다시 돌립니다)
맛있지-? 여기 닭꼬치는 명물이거든-

>>504 모로우 (혼수가 이쁘게 둠)
정의로운 애들은- 보통 그러면 새 꼬치를 가져다주던데-?(역으로 받아치는 그 존재는 느긋하게 당신을 쳐다보며 한입 더 먹었다)
식을 때는 식었을 때의 맛이 각별해-(사실 그 존재는 맛보다는 뭔가를 먹는다는 것이 더 좋은 것이지만 말이다)
그래서 너는- 누구-?

506 리카 (eKw1mydpGw)

2022-07-12 (FIRE!) 10:34:05

>>480 블량슈
.......아하핫- 그럼, 믿을게. 블랭슈. 나의, 고래 친구. ( 방긋 웃는다. 믿음은 하나다. 괜찮아, 괜찮아, 계속 중얼거려본다. 깜빡이는 눈의 빛은 그대로다. ) ( 단단해. 차가워. 이것이 고래일까? 신기하다. 전에 이런 느낌을 받았던가? 모르겠어. 기억 안 나. 그래도, 천천히 블량슈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 고마워, 블랭슈- 그래도 미안. 나는 그 축복을 받을 수가 없어. ( 나를 위한 축복이 되는 것이니까. 마법소녀는 그래서는 안 되었다. 그래도 언젠간 그 축복을 받을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장난을 치는 것처럼 웃는 얼굴은, 진짜였을까 ) 귀찮지 않아- 이게 내게 주어진 일이고,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야. 나는 마법소녀니까-!♫ ( 해맑게 외치는 모습은, 다짐과도 같다. )

>>481 리겔
미안해....! ( 손은 순순히 떼어진다. 아니, 되려 이쪽이 먼저 황급히 떼려한 것 같기도 하다. 습관인가 싶은 사과를 말하고 나면, 혼란스러운 머릿속을 어떻게든 정리하여 말을 내뱉는다. ) 내가 찾는 건, 루루야-! 그-그러니까.... 고양이! 아기 고양이야! 크기는 이 정도 되고, 여기저기 상처가 있지만 귀여운 고양이야! ( 손짓, 팔짓 다 섞어가며 열심히 설명한다. 그러나 찾을 수나 있을까. 잃어버린 것이 여기저기 기워진, 낡은 고양이 인형이라는 것 조차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데. ) 귀찮게 해서 정말 미안해.... 하지만 나한텐 정말 소중한 아이야.. ( 덜덜 떨리는 두 손을 맞잡는다. 웃고 있지만, 웃는 것 같지 않은 미묘한 얼굴. 빛이 죽어버린 연보라색 눈에는 어떤 감정이 보였을까, 아니면 보이지 않았을까 )

>>484 바벨
정말? 정말 안 다친 거 맞지? 정말로? ( 괜찮다고는 해도 걱정스럽게 계속 묻는다. ) 정말 미안해, 바벨... 많이 놀랐지? 나는, 나를 죽이러 온 악당인 줄 알고.... ( 이미 경험이 있었던 것일까. 바벨의 팔을 천천히 놓아준다. ) 죽지만 않으면 됐다고 하지마. 그래도 바벨은 아프잖아.. 바벨이 나 때문에 조금이라도 다쳤다면, 나는 나를 절대 용서할 수 없었을 거야. 바벨과 한 약속도 못 지키게 되는 걸. ( 웃는 얼굴은 조금 가라앉아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다. 인형을 꼭 끌어안는다. 스스로를 격리시켜야 할까. 한 걸음 뒤로, 뒷걸음질 친다. ) 으-음, 미안. 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 정신을 차리니까 여기였어. 바다가 부른걸까? ( 고개를 갸웃하며 바다를 응시하다, 다시 바벨을 돌아본다. ) 바벨은 여기서 뭐하고 있었어? 아- ( 다시 한 걸음 다가가서, 눈을 감고 코를 킁킁. 눈을 뜨고 놀란 듯 바벨을 마주보며 ) 술 냄새-! 바벨, 술 마셨어?

>>492 레인
부끄러움을 느끼는건, 각자 달라? ( 고개를 갸웃한다. 그래도 다르다니, 조금은 알 것 같은 느낌이다. 수많은 눈. 이것은 부끄러움은 아니다. 너는 이 눈들이 부끄럽다 하였지만, 나는 아니다. 나는 이 눈들이..... ) .....응. 그럴 것 같았어. 그래서, 레인을 믿은 거야. 다른 사람들을 해치지 않을테니까. 신도, 인간도, 이해한다고 했으니까. ( 웃는 얼굴로, 눈을 감고 속삭인다. 기도와도 같은 모습이었을까. 본질을 바라본다. 내리깐 눈을 천천히 뜬다. ) 서로의 이해가 상충하면 투쟁은 자연스레 사라진다, 투쟁이 사라지고 타협이 생겨나면 행복에도 가까워질 수 있다.. ( 레인의 말을 따라한다. 그것이 정말 가능하기나 한 걸까? 그러나, 때로는 말이 안 되는 일들이 일어나기도 하는 곳이 바로 세상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이루어내고야 말 의지는, 본인에게도 있지 않던가. 고개를 들어, 희망에 가득찬 반짝이는 눈으로 레인을 마주본다. ) 고마워-!♫ 나도 힘낼테니까! ( 무엇을 힘낸다는 것일까. 알 수는 없었지만, 환하게 빛나는 그 모습은 완벽한 마법소녀였다. ) 아하핫-! 고마워-♫ 레인 이름도 정말 예뻐! ( 칭찬이 좋은지 해맑게 웃다가 ) 응-! 그럼 뿌듯해할게! 나도 레인을 특별히 기억해둘테니까- 레인이 가르쳐준 추상예술도! ( 가슴을 쫙 펴면서 뿌듯해하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수많은 눈 그림들 역시, 기억 속에 함께겠지 )

>>503 테이얀
안 죽는 몸이어도 안 먹으면 힘도 안 나고, 건강도 안 좋아지니까 꼭 까먹지 말고 먹어야 해! ( 걱정스런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다. 까마귀의 안광이 빛나자 방긋 웃는 얼굴로 " 까마귀는 알아주는구나-!♫ " 하고 즐겁게 외친다. ) 아픈 사람들을 봐줘? 의사 선생님 같은 거야? 멋지다-! 멋지다-!♫ 대단해-! 그럼, 나도 도와줄게! 따라가도 돼? 난 마법소녀니까, 네가 필요한 일 같은 거 다 해줄 수 있어! ( 테이얀이 일을 시켜도 다 최선을 다해 잘 해낼테지만. 아픈 사람들을 봐준다는 그 선함이 좋았는지, 웃는 얼굴로 제자리에서 방방 뛰다가 ) ..........으-응, 아니야. 괜찮아. 고마워. 나, 잊어버렸어. 무엇이었는지, 언제였는지, 기억 안 나. ( 눈만 죽은 채 웃는 얼굴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다. 무의식적으로 열람하길 원하지 않는 것일까. 인형을 끌어안으며 고개를 젓는다. )

507 블량슈 (q/IIwmtaeM)

2022-07-12 (FIRE!) 10:39:46

>>506 리카
뭐- 네가 좋다면 상관은 없지만-(그 존재는 당신이 쓰다듬는 것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익숙하다는 것이겠지)
사명의 노예가- 되지는-말도록해-(그리고 이내 진지한 얼굴로 당신에게 이야기한다. 경험담이 있는 것일까)
그러면 불멸의 천적이- 너를 삼켜서 돌아올 때까지 엄청난 시간을 보내게 될테니까(그 존재는 그리 충고했다.)

508 테이얀 (WaWIaSALvA)

2022-07-12 (FIRE!) 11:58:30

>>504 모로우

눈빛을 보면 긍정이 아니라 뭔가 다른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네만 ... (날아가는 루이의 뒷모습을 보며 그는 작게 중얼거렸다. 왠지 나중에 또 잔뜩 쪼일 것 같은 느낌이었다.) 다른 동물들을 데려오는걸 싫어하는게 질투가 심한거라고 생각하네만 ... 나도 사실 까마귀 말고는 키워본적이 없어서 말이지. (하하, 하고 웃다가 상대의 물음에 웃으며 답했다.) 까마귀처럼 보이기는 해도 기본적으로 내 사역마라서 말이지. 일정거리 이상 떨어질 수가 없다네. 그래서 바꿔봤자 자네만 손해라는 것이지. (그러다 뚱땡이라는 말에 좀 더 크게 웃어버린다.) 뚱땡이라니, 자네 앵무의 애칭이라고 생각하겠네. 그리고 미운 정도 정이지 ... 사실 정말 미워한다면 정 같은건 쌓일 겨를도 없을테니 말이지.

>>505 블량슈

분위기만 봐도 자네를 위한 축제인데 말이지 ... 지금까지 그런 자각도 없이 즐긴겐가? (주변 사람들의 어이없다는 표정을 보며 재밌다는듯이 웃는다.) 자네가 나눠줘서 더 맛있게 되었구만. 확실히 명물이라 할만한 맛이로군. (어느새 다 먹어버리고 남은 꼬치를 불로 태워서 없애버린다.) 루이도 맘에 든듯하니 이따 갈때 포장해서 가야겠구만. 닭꼬치 말고 맛있는 음식은 또 없나? 마침 식사를 하지 않았거든.

>>506 리카

그래그래 내 꼭 챙겨먹도록 하지. 사실 이 까마귀가 잔소리를 하는 통에 안먹을 수도 없단 말이지. (까마귀를 슬쩍 바라보자 까마귀는 어느새 관심 없는듯이 주변만 두리번 거리고 있을 뿐이다.) 이렇게나 분위기가 밝으니 환자들 사이에만 있어도 증상이 좋아질걸세. 환자가 있는 곳은 대부분 분위기가 축 처져있으니까 말이지. (도와준다는 말에 천천히 마을로 향하며 말했다.) 기억이라는건 모든걸 안다고 좋은 일은 아니지. 때로는 잊어버려야하는 기억도 있는 법이야. 기억에 빈 공간이 있다는건 계속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지만 말이지. (상대의 반응에 측은하다는 표정을 하며 얘기한다.) 그래도 너무 궁금해서 못참겠다 싶을때 날 찾아오게.

509 블량슈 (w7WdaEUXb.)

2022-07-12 (FIRE!) 12:23:24

>>508 테이얀
몰랐-어-(그 존재는 순수하게 몰랐던 모양이다. 뭐 자각을 가진다고 해서 뭔가 달라지진 않겟지만 말이다)
다른 음식-? 그러면 따라와-(그 존재는 앞장서서 걷는다. 그리고 향하는 곳은 빵을 구워파는 곳인 모양이다)
식사를 안 했다면- 든든하게- 먹어야지-?

510 테이얀 (nsKpqIHDl2)

2022-07-12 (FIRE!) 13:31:27

>>509 블량슈

지금이라도 알았다면 다행이구만 그래. 이 사람들의 기원을 이제는 알 수 있을테니 말이야. (껄껄 웃으며 주변을 돌아본다.) 오 다른 음식도 있는가? 루이, 가자! 맛있는거 먹으러! (루이의 손을 잡고 상대방의 뒤를 쫓아간다. 루이도 어째서인지 눈을

511 테이얀 (nsKpqIHDl2)

2022-07-12 (FIRE!) 13:32:26

>>510 (루이도 눈을 빛내며 기대하고 있는듯 하다.) 빵이라 ... 빵도 맛있긴 하지만 역시 제대로 된 식사가 하고싶단 말이지. 그런 곳은 없는건가? (신나서 따라온 곳이 빵을 굽는 곳이라 그런가 살짝 실망한 눈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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