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49083> [All/반상L/판타지/일상] 불멸자들의 노래 :: 01 :: 1001

◆JEf0WNMuVY

2022-06-30 00:09:00 - 2022-08-05 16:50:31

0 ◆JEf0WNMuVY (yhBCvVViI.)

2022-06-30 (거의 끝나감) 00:09:00

죽음, 이 얼마나 달콤한 울림인가?
가난한 자에게 돈이 달콤한 울림이고
병약한 자에게 건강이 달콤한 울림이듯
가질수 없는 것은 언제나 그런 울림을 가지고 있다.
허나 동시에 깊은 절망감을 가졌기에
오늘도 나는 단지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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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스레는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본 스레는 느긋하고 평화로우며 자유로운 스레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서사 쌓기, 전투, 개인 이벤트 등 다양한 활동을 해도 좋습니다.

● 간략한 시트 작성 이후에는 언제든 난입하셔도 좋습니다.

410 레인 (yMXKRnXdow)

2022-07-10 (내일 월요일) 19:42:18

>>376 모로우
(한창 늘어져있는 그것에게 예술을 좋아하노라 대뜸 운을 띄운 구두 두짝...
이 아니라 생글생글 눈웃음짓는 인물,)
다행이네~ 여기 사람들은 자기 할일에 바빠서 이런 취미는 잘 안가지려 할거라 생각 했는데~
(어디까지나 버려진 목판에 흥미가 동해 주워든것 뿐이지만... 사실 그렇다고 주인잃은 이 커다랗고 자극적인 문구가 새겨진 목판을 내버려두고 떠날만큼 모진 마음이 그것에게 들어가있진 않았다.)
그나저나 산뜻한 신사네~
(아니나 다를까, 그에게선 미묘하게 깨끗한 물냄새가 나고 있었다.
정제된 물이 그의 옷에 끼얹어지면 이런 향내가 나는 걸까? 향수같은 향을 발산하기는 커녕 체취조차 없는 그것에겐 나름 신세계였다.)

>>377 바벨
물론 그렇지만... 움직이지 않아서 후회하는 것보단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는게 더 무섭거든,
적어도 나한텐 말야~
(설령 신이라 한들, 그것에게도 후회나 두려움 정도는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인간의 마음을 탐했다는 원천적인 죄악감은 그 '인간성'을 깨닫고나서야 비로소 몸에 와닿게 되기 때문에,)
그래도... 명분만 있다면 가겠지? 어디든~
(너무 오래 한자리에 있던만큼,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는 것또한 사실이었다.
이런 시시콜콜한 부분 또한 그것이 인간을 답습하면서 생긴 안좋은 버릇이었다.)
흠흠...! 물론 예외는 어딜가나 있는 법이니까~ 상인의 길을 선택한 모험가라면 아무래도 마을에 상주해있는 경우가 더 많고?
(그의 답변에 본의 아니게 탈룰라를 실천해버렸던 그것에게서 목을 가다듬듯 헛기침이 흘러나왔다.)
그거야 뭐... 난 심연 그 자체인 존재니까 신성함이 없는건 어찌보면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신은 아니지만 비슷한 거라던가, 무엇보다 숙녀를 그런 끔찍하다는 눈길로 바라보는 건 실례라구~¿
(말은 그렇게 해도 정말 기분이 상한건 아닌듯 키들거리는 그것의 미소가 좀더 완연하게 퍼져나갔다.)
물론... 신성력을 가진 다른 신계의 신들과 비교한다면 그들에게 있어 나는 우상에 지나지 않겠지.
가령 그쪽으로 유명한 바알이라던가~ 인간들한테 관심받는게 너무 좋아서 우상 그 자체가 되어버린 벨리알이라던가~
(그래도 일탈이라는 말에 어느정도 인식을 바꾸었는지 당황 반, 안심 반이라는 한숨을 내뱉는 그에게 한층 더 밝게 웃어보였다.)
지금 보고 느끼는 그대로~ 난 어느 누구도 해칠 생각이 없답니다~
편가르기 좋아하는 성직자들은 내 신도들이 하나같이 미쳐버렸다는 이유로 악신취급하거나 악마와 한패인 마신으로 취급하기도 하는데...
이쪽은 그저 '인간의 이치에서 벗어난 존재'일 뿐이라구?
애초에 그 신성함이란 것도 인간이 만들어낸 기준이잖아?
게다가 잘 생각해봐. 달달하게 꿀잠 자고 있던걸 깨워서 자기 멋대로 섬기길래 그래도 그 노력이 기특해서 뜻을 좀 나누어줬더니 멋대로 정신줄을 놓아버렸는데 내가 어쩔 도리가 있나~ 그저 기억을 지우고 다시 원상복구 시켜줘서 돌려보내는거 말곤 방도가 없다니까~
나 참... 인간이 호기심이 강한거야 옛날부터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까지 약할줄은 몰랐으니까~
...라곤 해도, 딱히 놀라지 않는걸로 봐선 그쪽도 평범한 여행자는 아닌거 같은데~¿
(하늘하늘 펼쳐진 머리카락에 떠오른 입이 비죽이며 이를 드러내 웃다가도 언제 그랬냐는듯 슉 사라졌다.)

>>382 레갈리스
(물론 이 무식하게 커다란 목판의 주인이 어딜 가버렸는지 물어본다 한들, 그것도 딱히 아는 바가 없었다.
'그저 이것만 놓고 사라졌노라' 진솔하게 말하자니 상대가 의심이 많은 성격이라면 어딘가에 숨겼다거나 처리해버렸을 거라는 오해를 사기에도 충분할테니 괜한 말을 해서 긁어부스럼을 만들고 싶진 않았다.)
심적으론 열한바퀴를 넘어서 열댓바퀴는 돈거 같지만~
몸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지~
(마치 선생에게 자신의 나쁜 행동을 천연덕스럽게 발설하는 불량학생처럼, 그것에겐 나몰라라 하는 장난스러운 목소리가 덧대어졌다.)
오~ 진담이든 농담이든 어울려준다는것 자체로도 기분이 좋아지는데~?
(여린 웃음소리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는지, 그것은 확실하게 호의적인 분위기를 드러냈다.
만약 그것에게도 꼬리가 있다면 아마 붕붕 휘젓는 힘으로 날아오르진 않았을까?)
음... 물론 인수분해 할 슬픔이나 행복의 수를 겹칠만한 건 딱히 없지만¿
(그것은 지극히 무난한 감정선을 가지고 있었다. 누군가 자신을 건드려도 그저 웃어넘길 뿐일까?)

>>383 세투스
어... 음... 일단 지금 내가 보고있는 누구씨처럼 평범하지 않은쪽에 속하긴 하지...?
('도적이 되고 싶은 자, 나에게로...' 같은 닌자마스터가 아닌 이상 대관절 거꾸로 매달린 채 등장하는 사람이 어딨겠는가,
최소한 물구나무 서는 거라면 어찌저찌 이해할진 몰라도 만약 평범한 사람의 앞에 뒤집어진 사람이 뜬금없이 불쑥 나타나면 비명을 지르고 봤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먹는게 아니기도 하고? 좀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물론 그것에겐 충분히 먹을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미 오래전에 그 개념을 섭취했기에, 지금 또 먹는 것은 특별한 변수가 존재하지 않는 이상 불필요한 행동이었다.)
혹시... 태생부터 중력을 거스르는 편?
(뜬금없는 농담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남들과 차별화된 비범한 등장 아니던가,
어느 누구도 그것에게 말을 걸때 위 아래가 반대인 상태로 물어오지 않았다.)

>>385 블량슈
말도 마~ 이 세상은 너무 빠르게 흘러간단 말야~
(열심히 살아가는 친구인 척, 그게 무슨 의미인지 그것은 대략적인 감을 잡고 있었다. 바쁘게 지나가는 이들의 삶, 하지만 그것에게 남은 거라곤 시간뿐이기에 나름 이유있는 늦장이라고 할수 있었다.)
음~ 솔직히 이 세상이 한 종족 원툴로 나아가는 세계선이면 몰라도, 온갖 종족들이 살아가는걸?
신족이고, 요정이고, 마족이고 이래저래 살아가는데 인간으로 화한 고래 한개체쯤 있는 것도 이상하지 않잖아?
(평범한 인간이라면 도무지 제정신으로 말할 수 없는 발언을 그것은 아무렇지 않게 내놓았다.
당장 스스로를 예로 들어도 온갖 부정형의 결정체, 그저 인간으로 의태했을 뿐인 이계의 신인데... 이런 존재도 버젓이 거리를 활보하는데 이 이상으로 무엇이 더 놀라울까?)

>>388 비비
매미허물은 인내의 상징이자 덧없음의 상징이라고도 하니까~
누군가는 그걸 좋은 일이 모이길 바라는 부적으로 삼기도 한다던데 글쎄...
(사실 딱히 중요하진 않은 정보였다. 그것에게도, 추상예술 따위 모른다고 했지만 열심히 작품활동을 하는 아이에게도...
비록 송충이 위에 선 긋기를 반복해 까맣게 칠해버렸지만 그것은 그 까만 무언가가 매미허물이라는걸 금방 떠올려냈다.)
미안하다니깐~ 하지만 껍데기라고 하니까 정말 껍데기가 된걸 어쩌겠니~
(물론 지금 쓰고 있는 이 몸도 여러 의미로 껍데기라는 부분에선 맞는 말이었다.
표정을 찌푸리고, 눈썹까지 잔뜩 일그러지다가도 그 손에 시선을 돌리자 아이는 살짝 의문을 품다가도 이내 보란듯이 목판에 손바닥자국을 선명하게 남기기까지 했다.)
오... 직접 손도장까지 찍다니, 역시 명화가인걸?
(물론 그렇다고 손에 묻은 검댕이 지워지는건 아니지만...)
만지진 않을 거니까 걱정 마~
(닦아내려 하는데도 만지지 않겠다니, 그만큼 모순적인 말도 없지만 그것에겐 지극히 당연한 개념이었다.
아마 그것의 말이 좀 못미더울지언정 선심쓰듯 손을 내보여준다면 그것은 손이 아닌 머리카락이 먼저 뻗어져나왔을까?
그것은 작은 아기의 손같은 형상을 띄다가도 마법을 부리듯 검댕이묻은 손 위에서 파랄라 흔들자 검댕이가 조금씩 벗겨지며 그 안으로 스며들어갔고, 이내 꺄르륵거리는 아기의 웃음소리가 작게 울려퍼지면서 평범한 검은 머리카락으로 돌아와있었다.)
일단 손 대지 않았으니까 오케이?
(누가 봐도 수상한 일이 일어났건만, 아무렇지 않다는듯, 이것도 마법의 일종이라는듯 찡긋 윙크해보이는 것은 덤이었다.)
그나저나... 그림그릴때 불편하진 않을까? 아무래도 돌이다보니~
손에 상처가 안난다면 다행이긴 하지만...



#김레인주 멍청돋아서 배터리가 죽어가므로 이바답레부터는 집 도착하면 잇는거로... 엉엉...

411 블량슈 (qWOfDnMRzc)

2022-07-10 (내일 월요일) 19:45:15

>>410 레인
빠르긴-하지-(그 존재는 당신의 말에 긍정을 표했다)
뭐- 그런 관점을 가진 애들은 보통- 안 죽는 애들이더라-(당신을 향해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고는 그 존재는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그럼- 난 슬슬- 식사할 시간이라서 이만-이라는거네-

*막레를 요청하는 자세!

412 테이얀 (Tace7jS3Yc)

2022-07-10 (내일 월요일) 19:54:53

>>406 블량슈

그게 블량슈, 당신에 대한 기록물의 이름인가? (작게 흥미를 보이는 눈빛이지만 금방 평소의 텐션이 된다.) 하지만 이제와서 장서를 더 늘리는 것도 귀찮은 일이야 ... (이 말에 까마귀도 고개를 끄덕이는듯 하다.) 이 곳은 별로 재미가 없는 동네니까 말일세. 여행을 하다가 하루 정도 묵고 떠나면 딱 알맞은 곳이지.

>>407 비비

(까마귀 둥지라는 말에 그가 크게 웃는다. 아무래도 농담이 마음에 들었나보다.) 루이, 내가 네 둥지라는데 어떻게 생각해? (그의 질문에 까마귀는 잠시 남자를 바라보았다가 고개를 젓는다.) 루이는 일반적인 까마귀와는 달라서 말이지. 반짝이는걸로 현혹될 나이는 이미 지났지. (여전히 까마귀는 모른척하며 자신의 날개깃을 다듬을 뿐이다.) 하지만 살짝이라면 만지게 해줄지도 모르지. 만져보겠나?

>>408 리카

아니네 아무것도 아닐세. (그녀가 다가오자 까마귀는 거짓말처럼 얌전해진다.) 평소에도 있는 일이니까 익숙한 일이네만 ... 이 근처 사람이 아니군? (그녀의 복장을 보고서 기억을 뒤지는듯 고개를 갸웃한다.) 다만 기억이 나지 않는군. 서고에 가면 있을지도 모르겠네만 ... 어쨌든 도와주러 와줘서 감사하네. (웃으며 고개를 숙인다.)

413 블량슈 (qWOfDnMRzc)

2022-07-10 (내일 월요일) 19:58:09

>>412 테이얀
그렇-구나- 그럼 난 돌아가려고 하는데- 너는-?(그 존재는 그리 말하며 그 존재가 왔던 길로 돌아가려는듯 발걸음을 왔던 길로 돌리려한다)
즐거웠으니까- 필요한게 있다면 바다에 와서 소리치면 들어줄지도-?(농담조로 이야기하며 그 존재는 시선의 방향을 돌렸다. 저기로 쭉가면 바다가 나온다던가?)

*막레를 주기를 바란당!

414 (zvF80sLqiA)

2022-07-10 (내일 월요일) 20:06:22

(허름한 차림새의 키 큰 남자가 빠른 속도로 골목을 돌아 날아온다. ...날아온다? 그래, 그는 날개도 뭣도 없이 날고 있었다. 그것도 상당히 다급하게.) 으아, 비켜요 비켜! 나 지금 급해! (손짓으로 훠이 훠이, 길을 터 달라는 뜻을 표한다. 그러다 별안간 땅에 내려, 주위를 슬슬 둘러본다. 급하다며?) ...아니에요. 급한 거 없어졌어요. (좀 전과는 딴판의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헝클어진 머리를 쓸어올린다. 가까이서 본 그의 얼굴은 아직 소년 티를 벗지 못한 모습이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진짜라니까.

#헌뉴비 난입()

415 스텔라타 (vfuvIOLLGE)

2022-07-10 (내일 월요일) 21:35:44

>>322 바벨
그런가요? 왜일까요- (다들 각자 살아가기 바쁘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면 이런 대화를 할 수 있게 된 건 죽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아이러니한 일이다.) 맞아요. (더 이상의 말은 덧붙이지 않은 채, 그저 네 말에 동의하듯 고갤 끄덕인다. 정말 슬프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알지는 모르겠지만.) 네? 아- 손, 때문인가요? 죄송해요? (귀가 빨개지면서 당황하는 듯한 네 모습과, 마음을 대변하는 말소리에 뭐 때문에 이런 반응이 나온 건지 생각해 본 듯, 잡고 있는 손을 내려다보았다.) 끝나지 않는, 삶을 사는 게 불멸자라면, 맞아요. (고갤 갸웃거리는 널 따라 살짝 고갤 기울이면서.)

>>334 리카
네, 그럴게요. (행복하고 싶다고 해서 행복해지는 게 아니건만, 네 말에 그저 고갤 끄덕이며 알겠다고 답할 뿐이다.) 그것도, 마법일까요? (마법이란 참 편리한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저 신기하다는 듯 네 모습을 보고 있다.) 고마워요, 저도 반가워요, 리카. (이내 네가 마법봉을 돌리며 마법을 보여주겠다는 말을 하니, 잠시 생각하는 듯 눈을 깜빡이다가 입을 열었다.) 이 나무에, 꽃을 피워주세요. 아니라면, 나무를 완전히 없애주세요.

>>342 비비
그치만 감자라고... (네 반응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는지 말을 이어가려다, 쉿 하는 네 말에 입을 다문다. 자연스럽게 들리는 꽃들의 소리와 그 소리에 귀를 막고 고갤 젓는 네 모습에 뭔가 눈치를 챘는지 꽃들을 향해 고갤 돌리고 검지손가락을 입술 위에 대며.) 쉬잇. (그러자 조금씩 옹알거리는 소리가 들리기는 했지만, 점차 소리는 잦아들었다.) 히히도, 그런가요? (네가 나무에서 자신에게로 시선을 돌리곤 표정을 찡그리자.) 왜 이상할까요? 저는, 아무렇지 않은데.

>>354 마논
귀엽...네? (네가 웃음소리를 내면서 끌어안으려 하는 걸 딱히 거부하지는 않았지만, 갑자기 뒤에서 당겨져 네 품에 안기게 되자 눈을 조금 크게 떴다.) ?? (분명히 이유를 알 수가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네가 신에 대해 하는 말을 듣는다.) 그런가요, 아쉽네요. (이어지는 믿음과 신앙에 대한 말에는, 그다지 흥미롭지는 않은 듯, 커졌던 눈이 다시 원래대로 반쯤 풀려 버린다.) 마논. (이름을 기억하려는 듯, 이름을 한번 불러 보고는 네 손을 쳐다보다가 손을 내밀어 본다. 악수를 하려나.) 신님은, 왜 우리를, 짓밟으려고 하시나요?

>>397 나하르
그럴까요. 그러려면, 꽃이 져야겠죠. 꽃이 피어나야겠죠. (네 대답에 고갤 끄덕이면서, 네 꿈을 들으며 잠시 눈을 천천히 감았다가 떴다.) 경계가 모호해져 버린, 존재에게는, 꿈과 같은, 세상이네요.

#거북이 달린다

416 테이얀 (Tace7jS3Yc)

2022-07-10 (내일 월요일) 21:46:19

>>413 블량슈

가야하는 곳이 있어서 말일세. 가던 길 따라서 쭉 가면 될 것 같다네. (상대방을 보고 웃어보인 그는 루이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으며 얘기했다.) 그래 고래의 고향은 바다지 ... 바다에 갈 일이 얼마나 있겠나만은 가게 되면 내 꼭 외쳐봄세. 그럼 조심히 가시게. (그렇게 상대방에게 인사를 건네고선 지나쳐 걸어간다)

// 막레!

>>414 류

(길을 걷다가 하늘을 날고 있는 남자를 본다.) 하늘을 날아서 갈 정도라니 어지간히 급한가보구ㅁ.. (하지만 곧 땅으로 내려온 상대가 한 말에 눈을 두어번 깜빡인다.) 방금까지 바빴는데 갑자기 한가해지다니 ... 특이한 상황이구만 그래.

417 (zvF80sLqiA)

2022-07-10 (내일 월요일) 21:56:47

>>416 테이얀
그럼, 특이하죠. 특이하고 말고요. 근데 신경 쓸 거 없어요. (아무 일도 없었단 듯 폼을 잡는다.) 이제 더 이상 안 쫓아오는 것 같아서요. 휴우, 아슬아슬 도망치느라 혼났네. (흐트러졌던 제 옷매무새를 슥슥 가다듬는다. 그래 봤자 의복 자체의 초라함이 나아지진 않지만.) 근데 그쪽 학자예요? 안경도 그렇고, 아는 거 많아 보여서. (당신을 보며 눈을 깜박깜박.)

418 바벨 (IeKVSX9.LM)

2022-07-10 (내일 월요일) 22:48:47

>>387 블량슈
아는 애들? 사고사? (어떤 이야기를 하는 건지.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불멸이 아니라는 말에 어깨를 으쓱) 뭐... 그런 신들도 있겠지. 하지만 내가 죽이고 싶어하는 신은 불멸이야. 정확히는... 음... 그럴 수밖에 없는... 거라고 해야하나. (어떤 식으로 표현해야 할지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물리적으로 개념을 없애버릴 수 없는 것과 같다..?

>>388 비비
비비에게는 너무 어려운 단어였나? 조금 더 지나면 분명 알 수 있게 될 거야. (단어를 모르는 모습을 보니 귀엽다. 책이라도 사줄까 생각하며 애취급을 했다.) 비비의 볼은 나같은 것의 볼보다 훨씬 가치 있으니까... 드래곤들도 비비의 볼을 맨날 조물거리고 있을 것 같은데. (키득키득 웃으며 당신이 드래곤들과 함께 있을 광경을 추리해봤다. 분명 잔뜩 둘러싸여 볼이 만져지는 모습 아닐까.) 응? 맞아. 여기까지 심부름값. 나는 바벨, 잘 부탁해 비비~ (이름을 말 안 했다는 것을 상기했는지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한번 손을 내민다.)

>>393 이바
마법이라... (고민한다. 마법, 마법도 나쁘지는 않나?) 그것도 꽤 괜찮아보이네. 네 방식이라던가... 그것도 아니면 굳이 매번 갈아줄 필요 없이 마력이 깃든 마력석 그 자체에다가 글을 새긴다거나... 응응. 재미있는 발상이야. (흥미로운지 스스로 고개를 끄덕이다가) 금기...인가. 이바는 스스로 금기를 어겨서 그런 벌을 받고 있다고 생각해? (자신은 어째서 불멸인지 알지만 왜 불멸인지도 모르는 삶은 어떨까. 조금 궁금해졌다.) 나도 나름 평범한 상인인데... (평범 코스프레가 안 통하자 조금 투덜거리는 것은 덤이다.) 드래곤? 어디있는데? (흥미가 동했는지 눈이 살짝 빛났다.)

>>410 레인
신에게도 두려운게 있었다니 좀 놀랍네. 내가 아는 신이라고 함은, 두려운 것 하나 없는 천상천하 유아독존 그 자체였는데. (그는 당신을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명분이 필요한 거라면 만들면 되잖아? (이어진 말에는 의아한지 고개를 가볍게 까딱였다.) ...그때는 그냥 전투 모험가였지만. (계속해서 의도치 않은 디스(?)를 당하고는 책상을 톡톡 치다가 당신이 탈룰라를 하자 결국 가볍게 웃음을 터트렸다.) 신이 인간의 눈치를 보고 탈룰라라니. 전혀 안 어울려. (그래도 꽤나 재미있는지 계속해서 키득거렸다.) 숙녀 어쩌구 해도 너희들 기준에서 숙녀는 수천마리의 괴물을 낳는 염소 같은 존재 뿐이라 조금 꺼려지는데... (아마도 슈브 니구라스를 말하는 것이리라. 그는 일전에 들은 전설 때문인지 당신을 보는 시선이 달라지지는 않았다.) 내게는 너나, 다른 신성한 신들이나 똑같은 우상처럼 보이지만 말이야. 애초에 그들이 신성하다는 것도 단순히 신성력이 있다는 표현이나 마찬가지고. (눈 앞의 당신은 신성력이 깃든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신이라는 존재는 맞았으니까. 그렇기에 더 복잡하게 느껴지기도 했던가.) 멋대로 깨우고, 멋대로 충격받고, 멋대로 이단 취급 당하고. 자꾸 그런 취급 받으니까 짜증나서 인간의 껍데기를 뒤집어 쓰게 된 거야? 아니, 껍데기라는 표현이 맞나... 형상 자체가 곧 네 본질이기도 하니... (의미모를 말을 중얼거리더니, 잠시 당신의 한쪽 볼을 당겨보려는 듯 손을 뻗었다. 당신이 원한다면 피할 수도 있을 정도였지만.) 나 역시 평범한 인간은 아니지. 너랑 비슷한 것을 수도 없이 보며 싸웠으니까. 너처럼 신에 가까운 존재들은 아니고 단순히 보기만 해도 미쳐버린다는 점에서 동일했지만. (그 때를 다시 상기하기에는 너무 끔찍한 기억이다. 그는 씁쓸하게 웃음을 뱉었다.) 네 본모습을 본다 하더라도 나라면 미치진 않을 거야. 그 이상의 무언가를 한다면 모르겠지만. (그러니까 그런 행동은 그만둬줄래. 라며 당신의 머리카락을 가리킨다. 머리카락에 달렸던 입술을 본 듯 했다. 아무리 정신력이 높다고는 해도 그런걸 자주 보면 정신력이 깎이기 마련이었으니.)

>>415 스텔라타
어려운 이야기니까. 사람들은 어려운 이야기를 하는걸 좋아하지 않아. 시간낭비처럼 느껴지거든. (우리는 불멸자니까 신경쓰지 않는 거고. 라며 당연하게 답하고는) ...그래. 그 손 때문에... 아니, 정확한 이유는 내게 있기는 한데... (쯧. 지금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안 드는지 혀를 찬 그는 당신의 손에서 손을 빼내려고 했다.) 매번 이러니 한심한 모습이야. (이후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당신은 어때? 영원이란 슬픈 거라고 했지. 불멸자가 되어서 슬픈가? (고개를 기울인 채로, 당신과 눈을 마주치고는 당신의 답을 기다렸다.)

419 블량슈 (BlTfrwdkzw)

2022-07-10 (내일 월요일) 22:59:36

>>418 바벨
개념을 없애버리지 못한다면- 살아있는 것만 못하게 만들어버리면 되는거-아니야-?(그 존재는 아무렇지 않게 대담한 이야기를 한다)
불멸인 것을 사실상 죽이는 방법이 없는건-아니야- 용암 속에 처박아둬서 재생과 파괴를 반복시킨다던가-
숨을 쉴수없는 곳으로 보내버려 영원히 의사적인 죽음을 반복시키던가- 아니면 영원한 환상 속에 가둔다거나-(하나같이 잔혹한 방법을 그 존재는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 존재의 표정은 변하지 않습니다)
아- 네가 죽이고 싶은 신은 어떤 타입-?

420 바벨 (IeKVSX9.LM)

2022-07-10 (내일 월요일) 23:06:40

>>419 블랑슈
아- 그런 개념인가. 그런 아티팩트라면 나도 몇개 가지고 있긴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런게 통하는 상대가 아니라서. (상대를 마비시키고 시간 배율을 1:10^21로 만들어버리는 암살장치라던가, 다양하게 가지고 있긴 했지만. 격 자체가 다르면 써먹을 수 없었다. 일종의 제약이다. 필멸자가 신을 죽이지 못하게 하는.) 개념 그 자체. 언어와 질서라는 개념. 한마디로 말하자면 나처럼 반쪽자리 불멸이 아닌 진정한 의미에서의 불멸이지. (씁쓸한 듯 중얼거렸다.)

421 비비 (j9cjwoO1W.)

2022-07-10 (내일 월요일) 23:12:27

>>408 리카
(아이는 쭈그려서 눈높이를 맞춰준 리카를 보고 눈을 끔뻑거린다. 무서웠던 것은 아니니 영문 모를 이야기였다. 표정이 안 좋아지고 나서 리카가 눈을 맞춰 걱정을 하고 있으니까, 표정이 안 좋아진 이유에 대해 설명하면 해결될 일이다. 하지만 안아주는 생각을 했다가 절대로 그런 짓을 못할 것 같아서 그런 것이라고 말하기는 영 별로였다. 아이는 어쩌면 좋을까,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손가락을 쥐니 관심이 돌려진 것 같다.) 알아. 고마워해야지. (한 손은 리카의 새끼손가락을 쥐고, 다른 손은 드래곤 인형을 안고 있고 해서 손이 없어졌다. 가게에 가면 동전을 내밀 수가 없게 된 아이는 고민했다. 그런 고민을 한다는 건, 적어도 심부름이 끝날 때까지는 리카의 손가락을 쥐어줄 생각인걸까?) 으, 내가 만진 거 아니면 만지지마! (다른 손이 닿으니 인상을 바로 확 찌푸린다.) 원래 아무한테나 말 걸고 다녀? (이상한 사람이라는 시선을 보내다 말았다. 그야, 볼 찔렸으니까 노려봐야 했다.) 귀여운 사과 아니거든?!!! (별명도 이름도 아무것도 허락하지 않는다. 입술을 내밀고 삐진듯하더니 호박과 사과를 사러 가던 발을 돌려 꽃집으로 간다. 호박 사러 가자고 해서 일부러 장미 사러 간다.)

>>410 레인
(인내의 상징이니 덧없음의 상징이라니 하는 이야기는 모른다. 인내는 오래 오래 기다리는 건가 싶은데, 덧없음은 무슨 뜻인지도 모르겠다. 아이는 고개를 갸웃였다.) 부적? 이상해. 빈 껍데기가 왜 부적이야. (아무것도 없는 것을 부적으로 삼는다니 이상했다. 좋은 것을 가득 담아야 좋은 일이 모이는 부적이 되는 것 아닌가, 아이 생각은 그랬다. 부적이니 뭐니 관심은 없으니 뭐가 되든 상관없었지만.) 뭐. 멍청이 매미 껍데기야. (아이는 껍데기라는 호칭을 굳힐 모양인가보다. 손도장을 찍으려고 한 건 아니고, 검댕을 지우려고 한 거였지만 손도장 찍는 것처럼 됐으니 그런가 싶다. 뭐라고 적힌 목판에 낙서를 하고 도장을 찍은 건지는 아직도 모르지만.) 뭐, 뭐야?!!! (징그러웠다. 등골에 소름이 돋는 것 같았다. 아이는 그런 표현을 몰라서 그냥 기분이 나빴다. 매우 기분이 나빠서 최대한 몸을 뒤로 뺐다. 다른 손으로 메고 있는 가방끈을 꼭 쥐었다.) 이상해. 기분 나빠. 더러워. (머리카락인지, 아기의 손인지, 웃음 소리는 또 무엇이고, 검댕이 사라진 건 안중에도 없고 손을 탈탈 턴다. 닿지도 않았는데 싫어한다.) 히히가 준건데. 뭐. (검댕 묻은 돌은 가방에 다시 들어갔다.)

>>412 테이얀
(반응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찌풀거리는 표정.) 웃으라고 한 말 아닌데. (아이가 까마귀에게 주려고 꺼낸 건 드래곤의 비늘 조각이었다. 큰 드래곤의 비늘이 쪼개진 작은 조각이었는데, 반짝이는 걸 안 좋아한다는 말에 다시 집어넣었다.) 싫어, 안 만져. 못된 까마귀. (까마귀한테 삐졌다.) 너보다 더 멋지고 대단한 히히 만질거야. (까마귀랑 기싸움한다...)

>>414 류
(아이는 반응이 느렸다. 류가 비키라고 하는 것에 제때 비키지 못하고, 서둘러 비키려다 콩 넘어졌다. 엉덩방아 찧었는데 다치진 않았지만 넘어져서 아프긴 하니까 성났다.) 뭐야, 멍청아!!! (식식거리면서 류에게 소리친다.) 썩은 토마토 같은게!!!

>>415 스텔라타
(아이는 스텔라타에게 조용히 하라고 한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스텔라타에게 한 말은 아니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어째선지 스텔라타가 검지손가락을 입술 위에 대고서 쉬잇 한 번 하자 소리가 잦아든다. 아이가 조용히하라고 해도 옹알이던 꽃들인데.) 뭐야. 너도 쟤네랑 말해? (아이는 산이 심심해서 배운 것이었다. 스텔라타는 어떻게 하는 것인가 조금 궁금했다.) 응, 히히도. (잠꾸러기 나무, 잠꾸러기 히히. 아이는 히히를 떠올리다, 왜 이상하냐고 물어오면 고민한다.) 몰라. 이상해. 이게 뭐야. 벌레 기어다니는 것 같아. 우-웩.

>>418 바벨
(무시당하는 기분이라 표정을 찌푸린다.) 몰라. 모를래. 안 알아. (글자부터 떼어야하니 단어를 모르는 것도 당연했다. 애초 산 속에만 있다 심부름 명목으로 산에서 나온 지도 얼마 안 됐다.) 뭐라는 거야, 징그러. (질색했다.) 드래곤들은 너랑 달라. (여전히 볼을 감싸고 있다가, 악수까지 심부름 값이라는 말에 표정을 구긴다.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 심부름 값 비싸. (아이는 바벨의 손을 빤히 노려보다가, 작은 손으로 쥐어본다. 악수하듯이 쥐려고 해도 손이 작아서 그건 안 됐다. 그냥 바벨의 손가락을 쥐는 모양새다.)

422 블량슈 (BlTfrwdkzw)

2022-07-10 (내일 월요일) 23:14:21

>>420 바벨
언어와 질서라-(그 존재는 잠시 생각하듯 조용해진다)
그럼 그 개념에 '반대되는 것'으로 치면 되는거 아닐까- 혼돈의 개념을 지닌 것으로 말이야-(그 존재는 그리 이야기하며 소매에서 자그마한 상자를 꺼낸다)
예를 들면 내가 들고있는 혼돈의- 상자처럼-?

423 (zvF80sLqiA)

2022-07-10 (내일 월요일) 23:21:57

>>421 비비
잉? (바닥에 사뿐 내려앉아선 당신을 비스듬히 내려다본다. 그러다 무릎을 굽혀 눈높이를 맞추려 한다.) 찹쌀떡인 줄 알았더니만 말을 하네. 내가 썩은 토마토면 넌 밀가루 반죽이야. 쬐끄만 밀가루 계란 반죽 덩어리. 몇 년 묵었냐? (일으키려는 손은 내밀지 않은 채 놀려먹고만 있다.)

424 비비 (j9cjwoO1W.)

2022-07-10 (내일 월요일) 23:27:34

>>423 류
(아이 먼저 팩팩거리면서 별 이상한 말을 다 갖다지어붙인 적은 많았다. 꼬마, 꼬맹이, 아가, 기타 등등 어린애를 칭하는 호칭도 많이 들어봤다. 찹쌀떡과 쬐끄만 밀가루 계란 반죽 덩어리는 처음 들어봤다. 생애 들어보지 못한 호칭에 눈 동그랗게 뜨고 있다가...) 찹쌀떡 아니거든?!!! 반죽 덩어리도 아냐!!! (식식거리면서 벌떡 일어난다. 1m 가까운, 1m 안 되는 키라 눈높이는 거기서 거기일 듯 하다.) 못생긴 썩은 토마토!!! 벌레 생길거야!!!

425 (zvF80sLqiA)

2022-07-10 (내일 월요일) 23:47:11

>>424 비비
하아, 아니라고? 나도 마침 깨달았거든? 그래서 이제 더 이상 너한테 떡이라고 안 할 거거든? (입 삐죽 내밀고 대꾸한다. 당신이 힘차게 일어서자 눈이 마주쳤으려나.) 근데 네가 계속 날 썩은 토마토 취급하니까 나도 너 떡이라고 부를 거야. (그런 말버릇 어디서 배웠냔 말은 꺼내지 않는다.) 에에, 정말? 벌레 생기면 너한테도 나눠 줄 생각인데~

426 비비 (j9cjwoO1W.)

2022-07-10 (내일 월요일) 23:59:03

>>425 류
하? 썩은 토마토가 아니면 뭔데? 썩은 토마토가 날아가다 터졌잖아? (아이는 눈싸움이라도 하듯이 류를 빤히 쳐다보았다. 류 때문에 넘어졌는데 사과도 안 하고, 오히려 떡이니 뭐니 놀리니까 식식거린다.) 나눠줘봤자 뭐. 얘기해서 너한테 다시 돌려보내면 되거든? (아이는 동식물과 대화할 줄 알았고, 벌레도 예외는 아니었다. 나눠줘봤자라는 듯이 기고만장하게 눈썹 까딱거렸다.)

427 (Dw17YIagUM)

2022-07-11 (모두 수고..) 00:11:49

>>426 비비
그럼 넌 썩은 토마토가 터진 걸 뒤집어쓴 셈이야? 어처구니가 없네. 남에게 썩은 토마토를 뒤집어쓰게 하다니... 내가 너무 심했다야. 미안. (이 남자는 왜 하필 이 지점에서 납득하고 사과하는 건가.) 진짜냐, 벌레랑 얘기한다고? 멋진걸. 난 상인이랑 얘기해서 물건 값을 깎을 수 있어. (그것도 대화는 대화인데... 애한테 이상한 걸 가르치지나 말았으면.)

428 리카 (0x5QHmK19M)

2022-07-11 (모두 수고..) 00:17:29

>>409 블량슈
아하핫-♫ ( 얌전히 쪼그려 앉아 블량슈의 쓰담쓰담을 받는다. 머리에 닿는 온기. 블량슈가 말해주는 긍정적인 말. 고양이 인형을 꼭 끌어안는다. ) .....고마워. ( 눈을 내리깔며 웃는 얼굴로 속삭인다. 그러나 이야기 하겠다고 대답하지는 않는다. 이야기 하기에는, 잊어버렸어. 약속은, 둘이다. ) 바다도, 삼켜? 바다에 빠지면 모든 것이 없어지는거야? ( 대신 다른 질문을 한다. 고개를 돌려 바다를 바라본다. 바다.... )

>>412 테이얀
그래? 공격 당하고 있던 것 같았는데- 이렇게 얌전하고 예쁜 까마귀가 왜 그랬을까-? ( 얌전한 까마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려고 하면서 고개를 갸웃한다. ) 이 근처 사람? 으-음..... 미안, 모르겠어. 그건 기억 안 나. 나는 마법소녀거든! ( 복장을 보는 시선에 맞춰 해맑게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돈다. ) 너도 기억 안 나? 서고? 서고면, 책들 같은 게 많이 꽂혀있는 곳-?♫ 거기에는 무언가가 있어? (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크게 관심을 보인다. ) 감사하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는 건, 마법소녀가 해야할 일인걸-♫ ( 마법봉을 빙글빙글 돌리며 방긋 웃다가 테이얀을 따라 고개를 숙인다. )

>>414 류
응-? 어? 어라? ( 골목을 걷다 다급하게 소리치는 소리에 반사적으로 마법봉을 겨누며 뒤돈다. 그러나 아무것도 없이 날고 있는 류를 보고 놀란 것처럼 멍해진다. ) 으앗-! ( 마법봉을 거두고 황급히 비키다가 갑자기 달라지는 류의 모습을 보고 정지한다. 연보라색 눈을 깜빡깜빡이다가 ) 진짜 아무것도 아닌 거 맞아? 정말로? 급하게 날아왔잖아.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 도움이 필요하다면 내가 도와줄게-! 나, 마법소녀거든! ( 마법봉을 빙글빙글 돌리며 )

# 앞으로 또 잘 부탁해~

>>415 스텔라타
좋-아-! 스텔라타라면 할 수 있을거야! 나도 열심히 도와줄게-♫ ( 그저 알겠다고 답하는 것을 알기나 하는지 해맑게 웃는 얼굴은 여전하다. ) 이것도 마법일거야- 난 마법소녀니까! ( 스텔라타의 말을 그대로 받으며 맑게 웃는다. 마법봉을 빙글빙글 돌리던 동작은, 스텔라타의 부탁에 정지한다. 나무. 까맣게 타버린 나무를 돌아본다. ) 이건........ 내 역할이 아니야. ( 웃는 얼굴 그대로 혼잣말을 한다. 나무에게 다가가 손을 뻗어 나무를 조심스레 만져본다. ) 이건.... 너? 너와 닮았어. 너와 연결되어있어?( 물음이었을까, 혼잣말이었을까. 눈만 죽은 채로 나무를 쓸어내리듯이 만져주다, 다시 스텔라타를 돌아본다. ) ....스텔라타는 꽃을 피우는 것과 나무를 없애는 것 중, 무엇을 원해?

>>421 비비
아하핫- 응, 정말 고마워. ( 머리를 쓰다듬으면 또 싫어하려나. 비비의 빨간 머리에 손을 얹고 싶었지만, 마찬가지로 한 손엔 비비의 손이 새끼손가락을 쥐고 있고, 다른 손엔 고양이 인형과 연어를 안고 있어 손이 없다.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잡혀있는 새끼손가락을 내려다 본다. 손가락, 안 놓아주는 걸까. 예상을 하면, 빗나간다. 말을 걸어주지 않을 거라 생각하면, 대화를 해준다. 금방 손가락을 놓을 거라 생각하면, 손가락을 계속 잡아준다. 그래도 예상이 빗나가는 것이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기뻤다. ) 아하핫-♫ 알았어, 미안해- 기분 풀어줘, 응? ( 까칠한 아기 고양이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역시 귀엽다고 생각하다가 ) 그거야 도움이 필요한 사람일 수도 있으니까- 정말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도와달라고 하지 않거든. 그래서 내가 먼저 다가가는거야. ( 노려봐도 방긋 웃는 얼굴로 누나/언니 마냥 상냥히 답해준다. ) 그치만 사과처럼 귀여운걸-? 아, 거긴 꽃집! 그러면, 장미 하나, 호박 셋, 사과 일곱, 바늘 하나- ( 줄줄 외우는 심부름은 정확하다. 함께 인형을 안고, 손가락을 잡고 꽃집으로 향한다. 익숙하다. 익숙한가? 모르겠다. 작은 온기는 따뜻했다. ) 계산을 할 때에는 손이 없으니, 내 손 놓아줘도 괜찮아. ( 하고 웃으며 속삭이는 말은, 비비의 고민을 정확히 꿰뚫었던가 )

429 비비 (VX7uactb6I)

2022-07-11 (모두 수고..) 00:17:52

>>427 류
썩은 토마토만 뒤집어 쓴 거 같아?!!! (넘어졌는데 그건 안중에도 없는 건가 싶어서 아이는 어이가 없어졌다. 분명 넘어진 것도 봤고, 넘어져 있기 때문에 무릎 굽혀 높이까지 맞춘 것 아닌가 생각하면 더 어이 없다.) 머리 어떻게 된 거 아냐? 안에 토마토만 들어있어? (답답함을 느끼는 중.) 난 원래 멋지고, 그딴 거 안 궁금해!!! 필요 없거든?!!! (드래곤들이 심부름 값은 넉넉히 챙겨줬다.)

430 블량슈 (2LtmTsxFmk)

2022-07-11 (모두 수고..) 00:25:34

>>428 리카
깊은 바다로 가라앉으면- 아무것도 아니게 되니까-(당신을 쓰다듬으며 그 존재는 이야기합니다)
인간들 표현으로는- 바다는 만물의 어머니-라잖아-?(아무렇지 않게 말하며 당신을 쓰다듬는 그 존재의 손은 멈추지 않습니다. 마치 아이를 달래는 어른처럼)
뭐어- 힘든 일이 있으면 바다에 외치면 내가 짜잔 하고 나타날지도-?(그 존재는 당신에게 가벼운 농담을 던집니다)

431 (Dw17YIagUM)

2022-07-11 (모두 수고..) 00:33:05

>>428 리카
아~ 부딪칠 뻔~ (갑자기 진정한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급했던 건 맞지만, 이제 더 안 쫓아오니 괜찮아. 어찌나 화난 표정으로 추격하던지, 진짜 잡히는 줄 알았어. (키득키득 웃으며.) 마법소녀? 마법소녀는 악을 물리치는 그거 아냐? ...뭐, 무전취식한 사람보다는 그 사람을 두들겨패려고 쫓아오는 놈이 더 악에 가깝겠지. (중얼중얼.) 생활고 같은 것도 도와줘?

#고마어요 리카주는 천사

>>429 비비
어디 그뿐일까, 넘어졌잖아. 넘어뜨린 걸 사과하려고 했는데, 나보고 썩은 토마토라고 외치길래 아니라고 알려준 것뿐이야. (떡이라고 놀린 건 왜 쏙 빼고 말하는데.) 다칠 뻔하게 해서 정말로 미안. 그렇지만 이왕 토마토가 되는 거, 토맛 토마토가 되고 싶어. 그 편이 발음하기 더 재밌거든. (???) 언제까지고 앉아 있을 순 없으니까 슬슬 갈까. 밥은 먹었냐? 나는 네 말대로 머리에 토마토가 들어서 그거 먹었더니 배불러.

432 빌리테 (yolaWV3ako)

2022-07-11 (모두 수고..) 00:37:01

>>372 비비
당신께서는 당장 지렁이의 감정과 생각은 알면서, 앞으로의 계획은 알아내지 못하나보군요. (따지는 듯한 내용을 담은 말이지만 목소리가 지나치게 덤덤했다. 그냥 별 생각 없어보이는 것 같았다.) 심부름이라! (여자는 숨을 가득 마셔 폐부를 꽉 채운 후에, 이 낯선 단어를 천천히 음미했다. 그러나 여자는 본디 명령받기에 익숙해져 있는 몸이었다. 희미하게 웃으며 되묻는다.) 내용을 일러주세요. ( 그러기 감히 거절하지 못하지. 외려 이 상황을 반갑게 여기기까지 했다.)

>>373 마논
무슨 말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어요. (노예로 살면서 복잡한 생각은 하지 않게 되었다. 그렇게 태어나지는 못했어도, 그렇게 살게 강제되었다. 생각할 줄 모르고, 고뇌할 줄 모르는 깡통이 여기 있다. 당신의 말에 경청하는듯 고개를 연신 끄덕이지만, 여자는 여전히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내 신은 어디있지?) 그렇지만 그게 중요하지는 않아요. 이 세상에 현명한 자가 있다면 그를 따를 무지몽매한 자들이 있는게 이치잖아요. 다만 그 고결하고 순수하다는 유일신에 대해 조금 더 들어보고 싶어졌어요. 그분은 얼마나 전지전능하고, 또 얼마나 자비로우실까요.
(당신의 제안에 빌리테는 순간 굳는다. 옻칠한 듯한 분위기가 거미줄처럼 내려앉는다.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리자, 어둠속에 잠겨있던 눈에 빛이 들면서 안광이 든다. 죽음처럼 고요히 올라간 입꼬리는 어째서인지 건조하고, 또 조금은 냉소적이다.) 그러나 저의 주인은 제가 아니에요. (여자가 더듬더듬 제 가슴께를 만진다. 새벽의 호수도 이만큼 고요하지 못할것이다. 이렇게 한다면 살과 뼈를 발라내어 공동을 보여줄 수 있다는 듯 명치 부분을 훤히 보여준다.) 마논님께서 제 주인을 찾아내어, 그 분의 입을 찢어 내장을 토해내게 할 수 있으신지요? 그 부산물속에서 제 심장을 찾아낼수만 있다면야, 그렇다면 기꺼이 마논님의 참된 종이 될게요. (작금의 여자는, 제 심장으로 되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쾌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감히 당신이? 저 스스로 하지 못하는 일은 항상 저보다 대단한 자들에게 맡겼다. 버려진 지금도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으니, 실로 기생충 같은 삶 아니겠는가.)

>>375 리카
루루. (어색해서인지 여자는 몇 번 더 작게 중얼거렸다. 루루, 루루, 루루...) 안녕하세요, 리카님. (그러면서도 당신에게는 또 존칭을 하고 있지 뭔가. 앵무새 같은 여자였다.) 마법소녀라함은, 그렇게 태어나셨다는 의미인지요. (처음 들어보는 종족이었다. 하기사 언행과 외양이 비범한지라 인간처럼 보이지는 않더라.) 저는 빌리테에요.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은 항상 거리낌 없이 답해준다.
(당신의 사과의 여자는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올라간 입끝과 달리 눈은 싸늘하게만 느껴진다. 노예로 살아왔기에 무지할지언정 눈치마저 없지는 않다. 여자는 납작 업드리며 당신을 살살 달래내듯 말했다.) 그럴 수 있어요. 저 역시 제 태생이 기억나지 않고, 제가 해야할 일을 알지 못하는걸요. 그래도 리카님은 자신이 할 일을 정확히 알고 계신 것 같으니 훌륭한 삶을 살고 계신거지요.

>>377 바벨
(난생 처음 들어보는 신이다. 하기사 낮은 자들이 어찌 높은 곳을 훤히 알며, 허리 굽은 자가 어찌 윗자락을 훔쳐볼 수 있겠나. 제 신과는 연관이 없는 것이 분명하여서,) 이름만 들으면 그렇게 악취미적인 신님은 아닌 것 같은데 말이지요. 당신에게 무슨 짓을 했기에 그토록 치를 떠시나요? (악마라.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지. 그 위상과 능력만큼은 범상치 않았으나 하는 행동은 악마를 닮아있었다.) 당신의 삶은 무척이나 긴데, 복수를 끝마친 후에는 계획이 있나요? (여자는 악의가 없고, 다만 무지했을 뿐이다. 당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건조했다. 그것은 스스로를 향한 시선이기도 했다.) 글쎄요. 당신처럼 증오에 타오른 적이 있었던 것 같지만 이제는 그마저 기억이 희미하네요. 시작은 심장이었을지 몰라도, 후에는 더 중요한 것을 빼앗겼다는 생각이 사라지질 않아요. (여자는 불길한 예언처럼 말했다.) 다만 해야할 일들이 전부 사라져 버려서 어쩔 줄 모르고 허무한 것이 일상이네요. 저는 제 손으로 복수를 하지 못했고, 복수를 바라지 못했으나 감히 조언을 하자면... 복수후의 일을 꿈꿔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433 비비 (VX7uactb6I)

2022-07-11 (모두 수고..) 00:38:47

>>428 리카
(기분 풀어달라고 해도, 만지지만 않으면 바락바락 성낼 생각은 없었다. 만지지만 않으면 틱틱거리고 못된 말만 하기는 해도 소리는 안 지른다. 아이는 리카를 바라보다가, 굳이 설명하지 않고 고개 돌렸다. 만지는게 왜 싫냐고 물어보면 설명해주기 싫었다.) 그러면 좋아? (아이는 이해할 수 없었다. 착한 건 멍청하고 손해보는 짓이라고 생각했다.) 싫어. (사과고 귀엽다는 말도 싫다고 쏘아버리고, 리카가 외우는 심부름 목록을 들었다. 일부러 꽃집으로 방향을 틀어도 심부름 목록 순서만 바꿔 외우는 리카를 흘끗였다. 아이는 계산할 때 손을 놓아줘도 괜찮다는 리카의 말에 시선을 거둔다. 지금 손을 놓았다. 계산하는 때가 아닌데 손을 놓은 이유는...) 내 맘대로 할 거야. (지금 가방에 인형을 넣고 인형을 안고 있던 손 하나를 자유롭게 만들었다. 아이는 다시 리카의 손가락을 쥐었다. 꽃집에 도착하면 빈 손으로 동전 한 닢을 건네고, 장미꽃 한 송이를 샀다. 가시가 깔끔하게 잘려 있어 아이 손에서도 안전했다.) 바늘 사러 갈래. (또 일부러 리카가 외고 있는 심부름 순서를 꼬았다.)

>>431 류
야, 떡이라고 한 건? 반죽 덩어리라고 한 건?!!! 몇 년 묵었냐고 한 건?!!! (으릉거릴 것만 같다. 짐승이 아니니 그런 소리는 못 내지만 으릉거릴 듯한 표정이다. 그래도 넘어지게 한 것에 대해 사과 받으면 으릉거리는 건 사라지고 그냥 다시 조금 식식거린다.) 웩. 이미 토나오거든, 너. (막말.) 그걸 왜 물어봐? 안 알려줘. (아이는 산 속에서 자라서 아무거나 먹었다. 불멸자니까 아무거나 먹어도 안 죽었다. 아프면 드래곤들이 치료해줬다. 아무거나 먹었다. 그래도...) 토맛 나는 걸 먹었어? 웩. (토는 안 먹는다.)

434 비비 (VX7uactb6I)

2022-07-11 (모두 수고..) 00:47:13

>>432 빌리테
내가 네 걸 왜 알아야 해. 할 일 없으면 심부름 해주든가. (지렁이가 울음을 그친 것 같다. 아이는 지렁이에게 손을 흔들어줬다. 그러고 있자니 빌리테가 정말 심부름을 해줄 성 내용을 일러달라고 한다. 아이는 눈을 깜빡거렸다.) 단추 아홉, 하얀 실타래 하나, 노란 실타래 둘, 빨간 포도 하나, 파란 포도 셋. (아이는 손가락을 꼬물거리며 심부름을 외웠다. 다 외워고서 빌리테를 바라본다. 진짜 해주려나 싶다.)

435 (Dw17YIagUM)

2022-07-11 (모두 수고..) 00:49:21

>>433 비비
그것도 물론 미안-하지만, 왜 나만 사과해? 너도 나보고 멍청이라고 한 거 사과해. 안 해도 상관 없지만. (그럼 왜 사과하라고 한 건가.) ... (토 나온다는 말에 당신을 빤히 쳐다본다. 혹시 이 말에 기분이...) ...왜 토 안 해? 기다리고 있잖냐. (...나빠질 리는 없는 것 같고.) 왜 물어봤냐면, 난 끝내주게 맛있는 걸 먹어서 자랑하려고 그랬지. 머리에 토마토가 들었을 리 있겠어? (저기요 방금 네가 네 입으로 그랬어요)

436 비비 (VX7uactb6I)

2022-07-11 (모두 수고..) 00:55:13

>>435 류
(사과받은 것 치고 기분이 찝찝했지만 사과 받았으니까 사과... 해야하는가 싶다.) 왜? 멍청이 맞잖아. 멍청이 토마토. (안 해도 상관없다고 하니 더 할 생각 없어졌다. 빤히 쳐다보니 사과 안해서 그런가 싶었는데...) 진짜 멍청이 토마토잖아!!! (그만큼 싫다는 걸로 이해해야할 말인데, 뭘 기다리는 건지 이해하고 싶지도 않다. 아이는 질색하며 뒤로 한 발자국 디뎠다.) 토마토가 안 들었으면 아무것도 안 들었겠지. (다 먹어서 없든, 원래 아무것도 안 들었든 둘 중 하나라는 거다. 머리에 아무것도 안 들었다고 막말한다.)

437 (Dw17YIagUM)

2022-07-11 (모두 수고..) 01:16:14

>>436 비비
네 네... 나는 벌레먹고 썩은 멍청이 토맛 토마토이며, 너는 원래 멋지고 대단하고 절대 떡이 아닙니다. (쓸데없이 성실한 요약본이다.) 머리에 아무것도 안 들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럼 두통도 안 오고 빈 공간에 토마토도 넣을 수 있는데. 근데 너 이러고서야 앞으로 토마토 먹을 수는 있어? 잘 익은 빨강 토마토 볼 때마다 내 얼굴이 아른거릴걸. 멍청이 토마토~ 하고.

438 바벨 (WGYE1hHb4U)

2022-07-11 (모두 수고..) 01:19:48

>>421 비비
흐응. 그래도 아는게 좋을걸? 아는게 많을수록, 더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도 있을테니까. (당신을 빤히 보다가 무언가 좋은 생각이 났는지 씨익 웃고는) 그렇지. 혹시 필요하면, 내가 책 몇권 나눠줄까? 글 익히기엔 편할텐데. (언어에 대한 가호를 걸어주는 것도 가능하지만 그건 드래곤들이 싫어할테니. 혼자 생각하고는 혼자 납득했다.) 글쎄다. 드래곤도 결국 사람이랑 다를바 없지. 감정이 있고, 귀여움도 느끼고. (적어도 제가 아는 한 그러했다. 어깨를 으쓱이고는) 마법까지 썼으니 비싼게 당연하지 않겠어? (키득키득 웃고는 쥐여진 손가락을 흔들었다. 손도 작달만한게 귀여웠지.)

>>422 블랑슈
반대되는 것으로 친다...인가. (잠시 고민해본다. 시도해볼 만은 하겠지만...)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는 아닌데... 그 혼돈의 상자라는 건 뭐야? (새로 보는 물건에 흥미가 생겼는지 그의 눈이 빛났다.)

>>432 빌리테
...얼마나 긴지 모를 시간동안 장난감 취급 당했지. 대부분의 일은 우리 신님을 즐겁게 해주는 일이었어. 신님께서 만든 적들을 죽이고, 그러다 죽고, 다시 살아나서 개조당하고, 죽고, 죽이고, 개조당하고, 중간중간 마음이 부서질 때면 강제로 고쳐지고.. (그마저도 일부에 불과했다. 그는 끔찍하다는 듯 부들부들 떨었다.) ...없어. 그 이후의 계획은. 달성할 수 있을지 모를 계획이니까, 그 이후는 생각하지도 않았지. (아마 그때는 스스로 목숨을 끊을 방법을 찾아다니지 않을까. 그 역시 무덤덤한 말투로 답했다.) 더 중요한 것... 마음이라도 빼앗겼어?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복수 이후의 일이라... 나쁘지 않은 조언이지만... (잠시 머뭇거리고는 당신을 바라보았다. 건조한 시선과 피로한 시선이 서로 교차한다.) 내가 감히 복수 이후의 일을 꿈꿔도 되는걸까. 복수 외에는 아무것도 모르겠는데. 그 복수를 이룰 수 없을 수도 있고. 그리고 가장 두려운 건, (숨을 한번 들이키고는) 이후의 일을 꿈꾸면 나도, 당신처럼 복수를 포기하고 복수심에 불타고 남은 재만 끌어안고선 살아가지 않을까. 그게 가장 두려워. (네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이라며 말끝을 흐리는 그의 모습은 어딘가 씁쓸했지.)

439 바벨 (WGYE1hHb4U)

2022-07-11 (모두 수고..) 01:26:05


머지않아 보급선이 찾아오리. 설탕과 차, 그리고 럼주를 싣고서. (어느 항구도시. 그는 주점에서 홀로 술을 홀짝이며, 창 밖의 바다를 보고있었다. 사람들이 많은 해변의 모습. 그리고 해변에서 조금 걷다보면 배들이 정박해있는 항구가 있겠지. 변하지 않은 도시의 풍경에 그는 괜히 미소를 지었다.) 언젠가 고래잡이가 끝나면, 우리는 작별을 고하고 끝나리. (언젠가 귀에 익숙했던 노래를 흥얼거리며 그는 싸구려 럼을 한모금 더 들이켰다.

#새로운 난입레스...!

440 (Dw17YIagUM)

2022-07-11 (모두 수고..) 01:30:58

>>439 바벨
아, 졸려... (아늑한 분위기의 주점 한구석에 처박혀 있는... 미성년자.) ...뭐? 고래잡이요? (문득 노래가사에 눈이 번쩍 뜨인다. 그 고래잡이가 아니잖아.)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실례했슴다~ (어디 내놔도 부끄러운 언행이다.)

441 바벨 (yH2FIxLLdY)

2022-07-11 (모두 수고..) 01:40:34

>>400 류
...거기 꼬맹이. 이리로 와봐. (살짝 손가락을 까딱인다. 당신이 무시하려고 하면, 문을 나가는 순간 그의 앞으로 이동된다.) 고래잡이에 관심이 있나 친구? (싱글벙글한 웃음 한껏 놀리려는 의도가 가득하다.)

442 (Dw17YIagUM)

2022-07-11 (모두 수고..) 01:51:34

>>441 바벨
안 와요. (문을 열고 나간다.) 싫어요. (문을 열고 나간다.) 말 걸지 마세요. (문을 열고 나간다.) 아 왜요~~!! (당신을 노려본다. 이이익.) 아뇨, 전혀요. 고래를 잡으면 고래가 아프잖아요. (순식간에 표정 바꿔 방긋 웃는다.) 그쪽은 잡아 보셨어요? 큰 고래든 작은 고래든.

443 블량슈 (2LtmTsxFmk)

2022-07-11 (모두 수고..) 01:55:45

>>438 바벨
열면 이상한 음악과 힘께 주변 시야를 방해하는 물건-(그 존재는 그리 답하며 상자를 레벨에게 건네려고 한다)
가질거면 가져도 좋아- 필요는 없으니까-(그 존재는 그리 말했다)

444 바벨 (yH2FIxLLdY)

2022-07-11 (모두 수고..) 02:08:42

>>442 류
푸핫. 아니, 그, 나는 아무것도 안 했는데 혼자 대답하는 모습이 재미있네. (당신이 노려보자 키득키득 웃고는 술 한잔 더 주문했다.) 고래가 아파하는게 뭐가 대수라고. 그나저나 난 큰 고래 얘기했는데, 작은 고래는 뭐야? (일부러 모르는 척 어깨를 으쓱했다.)

>>443 블랑슈
흐응... (신기하다는 듯 쳐다보다가, 당신에게서 그 상자를 받아든다.) 그냥 받는 건 찜찜한데. (고개를 갸웃거리고는) 대가로 원하는 거라도 있나?

445 블량슈 (2LtmTsxFmk)

2022-07-11 (모두 수고..) 02:15:31

>>444 바벨
없어- 내가 필요한 것은 없으니까-(그 존재는 무덤덤히게 그리 이야기하며 당신을 바라볼뿐입니다)
가벼운 응원이라- 생각하면 좋을지도-?

446 (Dw17YIagUM)

2022-07-11 (모두 수고..) 02:18:00

>>444 바벨
아무것도 안 했다뇨. 노래를 불렀잖아요. 옆에 있으면 들리니까, 그것뿐이라구요. (헤엑 술이다 술) 그쪽은 고래의 고통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건가요?! 여기 바닷가인데 잘못하면 고래가 듣겠어요! 물론 못 듣겠지만. (?) 작은 고래는 그거잖아요. 범고래. 그리고 돌고래. (돌고래가 고래야?) 아 진짜, 저 오늘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 있느라 바쁘니까 그쪽한테 고래 설명할 시간 없어요. 근데 뭐라도 사 주면 말상대 해 줄 수도 있어요. 아, 갑자기 별 이유 없이 오징어 튀김이 먹고 싶다~

447 모로우 (ZmPmMBJZ0M)

2022-07-11 (모두 수고..) 02:20:11

>>388 비비
착한 난 그저 아가씨가 나쁜 버릇을 고치길 염원하였을 뿐이오. (얼빠진 당신의 표정이 웃겼는지, 입꼬리가 살짝 더 당겨진다. 종이가 불타고 당신의 상처가 치유되는걸 신기하다는 듯이 지긋이 바라본다. 드래곤 뱃속 구경할수 있겠다는 당신의 말에, 목소리가 아주 조금 격양된다.) 난 항상 드래곤 위액이 궁금했다오. 이런 기회가 찾아오다니 좋구려. (농담이지만 말투 때문에 그닥 장난처럼 들리진 않는다. 손을 올려 그 장난기어린 미소를 가려본다.) 내 이야기는 해 주어야지. 같은 비늘있는 동지들끼리 사이좋게 지내면 좋지 않겠나? (친해질 마음은 딱히 없으면서. 괜히 흥미있는 양 말을 한다.) 장은 안 보러가도 되나? 아니면 나와 이야기하던게 너무 즐거웠나 보오. (손으로 가린게 무색하게 눈웃음에서부터 장난기가 떨어진다.)

>>389 테이얀
사람 말로 한다고 알아듣는 동물인가? (길을 가다 까마귀 울음소리가 들려, 당신 쪽으로 고갤 돌린다. 시선은 까마귀에게 고정된 채로.) 자네 주인이 같이 까악까악 울어준다면 대화할 기분이 생길텐데, 참 이기적인 주인이구려. (당신 쪽으로 눈동자가 굴러가곤 옅게 키득인다.)

>>393 이바
알면 내가 놀아주는걸 감사히 여기시게. (맞받아치듯 웃는다.) 코냑 좋지. 헌데 그런 비싼 홍차에 뭘 타먹어도 되는건가? (웃고 있는 당신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본연의 맛도 보면 좋겠지 아니한가. (당신이 초대해도 되냐는 물음에 짧게 고개를 끄덕이며.) 초대해주면 나야 고맙지. 실례하겠네. (고개를 젓는 당신을 쳐다본다. 붉은 눈은 조금 탁해 보일지도 모른다.) 참 긍정적인 사람 같네, 자네는. (뱉듯이 툭 던진 말. 리카를 아냐는 당신의 물음에 미소짓는다.) 알다마다. 내 고객 중 한명이라네. 참 착한 아가씨였지. 자네도 아는 사람인가?

>>397 나하르
그건 맞소. 여인 혼자 다니기엔 세상이 너무 험하오. (초점이 흔들리더니, 이내 다시 당신에게로 고정된다.) 그래도 난 전설을 좋아하오. 그 흔적을 좇다보면 알게되는 것들은 생각보다 많으니. (텅 빈 당신의 눈을 바라보는 붉은 눈동자. 잘 보면 당신의 얼굴이 비추어지고 있다. 당신이 하는 이야기는 어째 당신을 그 마법사와 동일시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굳이 이런 말을 꺼낼 정도로 친하진 않지만.) 용사 일화를 잘 알고 있나 보오? (흥미가 생긴 양 눈이 반짝인다.) 내게 들려줄 이름은 없는건가? (굳이 말 안한다면 더 캐물을것 같지 않다.)

>>404 마논
난 인간이 아니니, 그들의 도덕성도 이해는 잘 안되네. 본래 폭력은 최후의 수단이라 그랬던가. (눈은 회피한 마논만을 좇고있다.) 하지만 난 해답을 알고싶네. 아가씨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자신은 간절해야 한다. 이런 것에 감정 쏟지 않으면, 또 뭐에 써야하는 말인가?) 아가씨가 쉽게 입을 열어줄거 같지 않아 덤볐다만 - (발이 땅에 닿는다. 착지 후 다시 자세를 취한다.) 방법은 필요 없소. 난 신이 되고 싶은 마음 따위 없으니. 그저 가능성의 여부만 궁금한거요. (땅이 흔들린다. 균형을 잃을까, 넘어지지 않기위해 무릎 꿇어 앉는다.) 지금 준비가 되어있지 않더라도, 진실을 포용하기에 남은 시간은 많소. 언젠간 받아드리겠지. (발을 디디기도 힘들다, 뛰기 위해 고쳤던 자세가 흐트러져, 다시 무릎을 꿇고 가만히 있는다. 배싯 웃는 당신을 노려보고 있다. 발 밑에서부터 비석이 올라오는게 실시간으로 느껴진다. 솟는 비석들의 속도는 본래 스피드라면 돌파할수 있었겠지만, 다리에 힘이 들어가질 않는다. 몸통을 향해 솟은 비석 하나를 유연하게 회피한다. 몸이 비정상적으로 꺽이는 소리가 당신에게까지 들릴진 모르겠다. 갈비뼈를 몸이 꺽이는 반동으로 부숴 궤도를 틀어 겨우 비석을 피해, 거기에 발을 딛고 위로 달린다. 발이 딱딱한 것에 딛이자 거기서부턴 솟아오르는 다른 비석들을 질주해 피한다. 비석들과 흔들리는 땅의 사거리에서 벗어나, 맨 땅에 착지한다. 숨을 잠시 고르더니, 이내 입을 연다.)

그러나 아가씨가 말하는걸 보아하니, 물리적인 공격은 먹히지 않나 보군. (그저 웃던 당신을 회상하곤, 고통도 느끼지 못하는 걸까, 의문이 들었다. 무릎에 붙은 흙을 털어낸다.) 그럼 백 날 때려봐야 위협이 되겠나. 항복하지. (조금 실망한 듯한 표정을 하곤 당신을 올려다본다.)

>>410 레인
이런 취미야말로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원동력이지. (툭 던지듯 속이 빈 말을 하곤 두리번거린다.) 그래서, 예술품 예시는 없나? (본론) (산뜻한 신사라는 당신의 말에 비릿한 웃음을 짓는다.) 사탕발림에 넘어갈만큼 칭찬에 굶주리진 않았네. 아가씨가 이런다고 해서 내가 길드에 들어갈거란 보장은 못해준다오. (말은 그리 해놓고 기분은 좋은지, 입꼬리가 올라가있다.)

>>414 류
그래야지. 내 아름다움은 그 어떤 급한 일이 있어도 감상해야 하는 법. (장난기어린 미소를 그리고선 태평하게 말을 건다. 지나가다가 당황한듯, 당신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그것보다 당신이 길을 터달라 손짓했을 떄도 미동 없었다. 나쁜x. 당신이 방금 튀어나온 골목길 쪽으로 계속 발을 옮기고 있다.)

448 모로우 (ZmPmMBJZ0M)

2022-07-11 (모두 수고..) 02:29:39

>>439 바벨
고래는 잡고 오셨나? (뭔뜻일까) 설탕도, 차도 없어보인다만. 럼만 들고 오셨나? (옆에 풀석 앉아선 자연스레 바벨이 마시던 럼을 가져가려 손을 뻗는다)

449 레인 (ZkdkuZhyWM)

2022-07-11 (모두 수고..) 02:35:43

>>393 이바
보통은 정신줄 놓으면 이렇게 못있으니까~
(걱정스럽게 보았다는 시선을 그것또한 못느낀건 아닌지 정말 괜찮다는듯이 손사래까지 쳐보였다.
오히려 나른한 표정 그대로 빙긋 웃어보였던가?)
그렇게까지 넖은 견문은 없지만~ 취미정도로 해봤으려나?
(그도 그럴게 이 커다란 목판을 가지고 있던 원래 주인은 행방이 묘연해진 상태였다.
단순히 사람이 모이지 않아 그만두고 이걸 버린건지, 아니면 불법 홍보로 어딘가에 끌려간건지 알수는 없다만... 그것 또한 인간에 대해 학습해나가면서 예술, 단적으로 미술 같은 경우를 아얘 접하지 않은건 또 아니었기에 대강 흉내낼 정도는 되었다.)
이야기하다보면 무언가가 떠오른다라~ 그거 꽤 좋은 울림일지도? 가뜩이나 이쪽은 말주변이 있다던가 하는 성격도 아니라서 골때렸는데~
(이러나저러나 그것에겐 만나는 존재 하나하나가 모두 귀중한 요소였다.
단순한 모습, 내력, 혹은 그것의 힘, 모든것이 정보가 되고 뇌에 저장이 된다.
이름을 모를지언정 그 모습을 기억해두는건 분명한 기록이 될테니까,)

>>397 나하르
사실 그 미적감각이라는거... 물론 다수가 이상하다 여기면 조금은 의심해볼수야 있겠지만 그렇다해도 어디까지나 취향차일 뿐인걸~
(그렇기에 일반적인 디테일을 살리는 그림에 싫증이난 사람들이 만들어낸 것이 추상적 그림일런지도 모른다.
이상한 모양의 블록들을 차곡차곡 쌓아 벽을 만들어 부수는 게임처럼, 그것 자체가 예술이라니...
그것은 새삼스레 인간의 기묘함을 느끼고 있었다.)
물론 아무리 추상적이라도 최소한의 주제는 인식할수 있도록 표현하는 것 또한 아티스트가 할 일이긴 하지~
말마따나 동그라미 하나 그려놓고 우주라고 하는 터무니없는 사람이 아티스트일 리가 없잖아~
(그렇다곤 해도 본인은 마법사라며 지니고 있던 지팡이를 보여주는 모습에 흥미가 동한 것인지 그것의 검은 눈이 평소보다 더 크게 떠졌다.)
오... 우연이라도 마법에 몸담은 학자를 만나는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최근들어 두명이나 만나다니, 역시 나도 어느정도 인생이 핀걸까? 아니면 내가 모르는 사이에 세상이 격변하기도 했나?
(따지고보면 그전에도 충분히 마법사들과 조우할 수 있었고, 애초에 마법사가 아닌 이상 자신을 부를 일이 없지만... 그래도 그것에겐 학자라는 존재 자체가 특별하게 여겨졌다.)

>>404 마논
(아무래도 이 신적 존재는 다혈질인가보다, 하는 생각이 그것의 뇌리에 스쳤다.
그저 좀 기분나쁘거나 욱한게 아닌, 저 밑바닥에서부터 끌어올린듯한 분노라고 할까?
물론 이런 성격의 신의체를 아얘 본적이 없는건 아니거니와 이보다 더한 존재도 봤지만...)
6분의 2밖에 안되는데 4천번? 오... 역시 자비롭네~
(생각보다 적네? 라는 말은 속으로만 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그것에겐 상대의 도발이나 매도가 그저 하나의 성향으로만 보이고 있었다.
그도 그럴게, 그것의 별칭이 따로 있다면 '걸어다니는 현자타임'아니던가, 그 어떤 격한 반응도 없이 그저 그렇구나. 하는 생각으로 일축하는 성격이었다.
어쩌면 감정소모야말로 불필요한 행동이라 생각했을 수도 있고,)
응, 신계. 뭔가 문제라도? 따지고 보면 그쪽도 신적 존재고 나도 신적 존재니까 말야.
(한껏 성을 내던 상대가 이내 잠잠해지며 조금은 두려움에 빠진듯한 모습을 보이자 그것의 뇌리엔 '정말 다혈질인가?' 하는 의심이 지나갔다.
긍정과 부정, 모든 에너지가 빨려들어오고 빠져나오는 혼란스러운 모습에 속으로는 입맛이 다셔졌지만... 저런 미모의 신적 존재에게 함부로 손을 대었다간 후환이 두려울 일이 생길게 뻔했다.
애초에 건드릴 생각도 없겠지만,)
뭐... 보통 신하곤 다르지? 인간들이 흔히 말하는 '이계'나 '외계'쪽에 더 가깝기도 하고... 누군가는 착하게 말해서 '외신(Outer God)'이라고도 하더라구~
(생각해보면 인간들은 그런 초월체들에 유독 흥미를 가지는 성향이 강해 당사자들도 다 기억하지 못할 제 일가친척까지 전부 호구조사를 해 정리하곤 했다.
어찌보면 그것이 인간에 대해 호기심을 가진 이유도 그 부분에 많은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음~ 부정은 못하겠네~ 심연은 결코 하나의 존재라고 할수 없으니까, 지금처럼 어느 하나가 대표가 될수는 있어도 그것이 그 모두를 설명할 수 있는건 아니지...
부정형, 모든 개념의 응어리, 하나가 아니되 하나로 모인 것...
자신의 존재를 확고히 다져야 하는 인간과 그에 연관된 존재와는 다르게 나는... 우리는 모든 것이자 단 하나니까?
(그것의 뺨에서 부글부글 끓어올라 트여진 작은 시선들, 이제는 어둠 그 자체가 되어버린듯한 산발된 머리카락이 그동안 그것이 포식해왔던 개념들의 편린을 보여주고 있었다.)
사실 나 스스로도 완벽한 신이 아니라고 생각해~
왜냐면... 난 지금도 더 커질수 있거든.
이 세상에 '생각하는 것들'이 모두 사라지지 않는 이상...
(그것의 입이 다시금 조용해지는 순간, 뒤틀린 신의 조각 역시 본래 있던 곳으로 사라졌다.)
나도 알아~ 내가 끔찍하게 못생겼다는거 정도는~

>>408 리카
(본인을 말하는 것인줄도 모르고 주변을 살피는 모습에 그것의 표정은 확실히 포근하고 평화로우며 안정적인 미소를 가다듬고 있었다.)
음... 사실 나도 얼마나 되었는지 기억이 잘 안난달까... 니트 특! 얼마만에 외출했는지 기억도 안남!
(지금이야 이렇게 자조적인 발언을 하는거지 막 잠에서 깨어나 주변을 둘러볼 때는 혼란 그 자체였다.
물론 한번 눈을 감았다 뜨면 세상이 변해있단 것에 이젠 익숙해질법도 했지만...)
눈이 참 많네~
(마치 자신의 한 부분을 그려낸 것만 같았다. 수많은 눈, 광적으로 그려내는 그 행렬,
물론 그것의 눈은 어느 하나에 집중하기 위함이 아닌 모든 것을 보기위한 눈이지만...)
나? 음... 어느쪽일까~
(수많은 눈 그림에 휩싸여 흐리멍텅해진 연보랏빛 동공이 그것을 응시하고 있었다.
외신의 입장에선 인간의 이런 모습을 흔하게 봐왔지만, 인간의 모습을 한 입장에선 조금 걱정스럽기도 했다.)
사람들이 '이치에서 벗어난 자연 그 자체의 존재'라거나 '혼돈의 상징'이라고 부르는 것?
신도 아니고 인간도 아니지만, 어쩌면 그렇기에 둘 모두를 이해할 수는 있지?

>>411 블량슈
죽지 않는 존재이기에 이렇게 느긋하게 생각할 수 있는거지~ 1분 1초가 아까운 필멸자에겐 느긋한 담소조차 나눌 수 없다구~
(어떤 때는 너무 졸려서 느적느적 이야기하다가 시간없다고 구박당한 때도 있었으니, 나름 신적 존재인데도 필멸자에게 쓴소리를 듣는건 여전히 서글펐다.
태생이 느긋한데 어쩌랴, 오죽하면 그것의 말을 끝까지 듣는 이들에겐 감사함의 표시로 스스로의 일부를 떼어주었을 정도니 말이다.)
오~ 언제 또 한번 만나자 고래씨~ 뭍으로 올라올때 연락하고~
(딱히 통성명이랄 것도 없었고, 연락할 방도도 따로 없었지만, 그것은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거란 생각을 품었다.
예나 지금이나 불멸자에게 남아도는건 시간이니까,)
#블량슈주 느긋하게 돌리느라 고생 많았구~~~

>>418 바벨
그런건 절대신이나 그렇지~
...아, 생각해보면 신들의 왕 제우스도 자기 아내인 헤라한텐 꼼짝 못했었나?
그냥 인간적인 신들의 특징이라는 걸로~
(그러고보면 인간들이 말하는 그 신이라는 것도 성격부터 형태까지 다양했다.
대개 인간을 자신의 모습으로 빚어냈다는 전승에선 인간의 모습을 띄는 경우가 많았고, 그것들처럼 어떠한 개념을 신격화한 것들은 형태가 정해져있지 않거나 최대한 기괴한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명분... 흐으으으음... 명분...
(그의 말마따나 명분은 언제든 만들수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아무거나 명분으로 삼는건 또 그것의 성미가 이니었다.)
그것 참 실례되는 말이네~ 신이라고 탈룰라 하지 말란 법은 없잖아~
(애초에 하는게 이상하겠지만... 그래도 상대가 잠깐의 유흿거리로 여겼다면 나쁠건 없었다.)
아, 그쪽은 약간 그거야. 그... 숙녀라기보단 마담 같은 거지.
서로 관할도 다르니까? 그쪽은 풍요의 상징, 나는 혼돈의 상징.
(아무렴, 외형이라면 자신 뺨칠 정도로 기괴한 그녀지만 제 아무리 그것이라 해도 입에 담고싶지 않은 그런 존재였다.
수많은 입으로 빽빽거리는 잔소리는 결코 듣기 좋은 소리가 아니었다.
인간들의 언어로 치환하면, '바가지 긁는 소리'라고 해야 적당하겠지.)
뭐, 그런거 딱히 믿지 않는 사람한텐 하등 쓸모없는 개념이니까 딱히 깊게 파고들 필요도 없고~
...누가 아니래~ 오해는 인간이 멋대로 했으면서 흉은 또 엄청나게 본단 말야~ 게다가 지금처럼 이렇게 멋대로 행동하고~
(무언가 혼자 의견을 정리하듯 중얼거리던 그가 손을 뻗어 그것의 한쪽 볼을 잡아당기려는 시도를 했지만 딱히 거부하는 행동은 없었다.
대신 그의 손에 집히는건 재미없게도 보통의 인간과 똑같은 살결이겠지만,)
사실 뭐 무엇으로든 변할수 있지만... 이 '그릇'엔 남다른 애착이 있거든~
그러니까 방금처럼 조금조금씩 놀려먹으려고 보여주는거 말곤 최대한 '인간답게' 행동하려고 노력하잖아~
(지금의 의태를 고집하는 이유가 반듯하고 관능적인 외형이 인간들에게 잘 먹혀들어가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것의 일부이자 한때는 그 모든 것을 품었던 그릇에게, 지금이라도 맞는 대우를 해줄 뿐이었다.)
신에 가까운 존재까진 아니지만 나처럼 보면 미쳐버리는 것들과 많이 마주쳤다니...
아, 그러고보니 수라도를 걸어왔던 인간들도 몇몇 있었다고 들은거 같아~
대개 그런 인물들은 모험가나 행상인, 용병을 주요 직업으로 삼는다던데 과연...
(무언가 깨달은듯 그것은 제 입가에 손을 가져다대고 깊은 침음성을 내며 그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421 비비
부적들 중에는 좋은 것들을 모아 담아두고서 사용하는 부적도 있다나봐~ 음... 저금통 같은 거려나?
(10살 정도의 시선에서 맞춘 설명이긴 했지만... 그것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조금은 유치하게 느껴졌다. 상대가 코웃음칠 수도 있지 않을까?)
이 목판, 아무래도 잘 간직해둬야겠는걸? 물론 내건 아니지만... 원래 가지고 있던 주인이 두고 가버린거 같으니까~
(아무 이유없이 그곳에 그릴만한 캔버스가 있기에 낙서했고, 손바닥을 찍은 것도 큰 의미가 없다곤 하지만, 그것에겐 이것 또한 선물과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손을 대지 못하게 했으니까 어쩔수 없는걸~ 여기 물티슈랑 손수건이랑 비슷한 것들도 다 준비해뒀지만 건드리는걸 싫어하니 별수 있겠니?
(당연한 반응이라고 여겼기에 딱히 상처받을만한 일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조금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 소중한 선물인거구나~ 나도 누군가한테서 받은 선물이 있긴 하지~
그 히히라는 누군가도 너에겐 꽤 소중한가보구나?
(방금 전과는 다르게, 그것의 표정은 여전히 나른했지만 얼핏 포근한 미소가 담겨있기도 했다.)

>>447 모로우
미술의 본질을 아는 사람인거 같아서 감회가 새롭네~
(비록 툭 던지듯 말한 거라곤 해도 본래 의미있는 말을 하는 사람들은 그런 던지는 말 하나하나에도 뼈가 있었다.)
예시라~ 여기 파도문양을 여러개 합쳐서 앉아있는 고양이를 형상화한 그림도 있고~ '어떤 꼬마화가'님이 그려준 자연의 한폭을 담은 그림도 있는데, 이정도면 샘플로 충분할까~?
(물론 더 필요하다면 뒤집어진 배의 프로펠러가 선풍기가 되어버린 그림도 있다고 덧붙였다.)
사탕발림은 아니니까~ 애초에 이 피켓, 내가 주인이 아니기도 하고...?
음... 뭔가 산뜻하고 청량한 물빛 내음새? 전혀 비릿하지 않은 정제된 물같은 향이 느껴진거 같아서 말야~
(딱히 거부감이 들지도 않았고, 오히려 끌린다면 끌리는 향이었다.)
말은 그렇게 해도~ 입은 솔직해보이는거얼~¿
(배싯배싯 웃던 그것의 입꼬리가 조금 더 기묘하게 올라갔다. 마치 의심의 눈초리를 전하면서도 미소는 유지하듯이,)

450 (Dw17YIagUM)

2022-07-11 (모두 수고..) 02:37:07

>>447 모로우
제가 얼마나 바쁜지 아세요? 저 지금 그쪽 미모 감상이나 할 시간이 차고 넘쳐서 충분하거든요? 하 참 내 한가한 사람 붙잡고 난리야. 방금 부딪쳤으면 전치 3주였을 거면서. (왱알왱알.) 그쪽 가다 보면 고오급 레스토랑 하나 있거든요? 거기 음식이 참 맛있어요. 그냥 그렇다고요. (뭐가 그리도 우스운지 킥킥 웃는다.) 값이 좀 비싼 게 흠이지만.

451 빌리테 (yolaWV3ako)

2022-07-11 (모두 수고..) 03:04:52

>>381 모로우
(일생의 대부분 주인을 쫓다보면 중간계보다 하계가 더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마족은 자주 마주쳤으니, 상대방이 마족이라는 사실 정도는 알 수 있다. 마족들도 사회 윤리를 지키는 지에는 다소 의문이 들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어 그것을 먼저 언급하기로 했다.) 하고 싶었을 것이라는 말은 결국 지금 원하는 게 아니라는 거 잖아요. (당신을 온전히 응망하는 시선에는 악의가 없다.) 마치 나였다면 이렇게 했을 것이다, 라고 스스로 해석하고 그에 따르는 삶에 변화가 있나요?
오... (당신이 멀어지자, 여자는 당신이 쥐를 두려워한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었다. 원래라면 모르는 척 넘어가줘야 맞겠지만... 당신의 행동이 여자 내면 깊이 숨겨져있던 장난기를 부추기라도 한 모양일까?) 요즘은 쥐가 지렁이를 낳나요? (하하) 악마가 근처에 나오기라도 했나보죠. 악이 성행할때에는 말이 개의 새끼를 배고 목 잘린 닭이 마을을 돌아다녔다는데. (부러 무서운 이야기를 늘여놓았다.)

>>382 레갈리스
(여자는 당신의 대답에 호숫가로 시선을 돌린다. 혼자라는 말은 항상 좋지 않은 감상을 주곤 한다. 지금도 그랬는데, 상대도 괜찮고 나도 관심이 없으니 뭐가 문제인가 싶다.) 가끔은 그립지 않나요? (툭툭 돌자갈들을 발로 차본다. 아까처럼 허망하게 물 밑으로 잠겨들어가는 돌덩어리들... 의미없다.) 그럴때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기억을 되살려본다거나 사진을 찾아본다거나... (물론 여자는 하지 않는 일이다.)

>>383 세투스
(그 무표정에서 괴리감이 느껴진다. 뭐랄까... 인간의 형상을 한 외계인을 보고 있는 기분이라고 해야할까. 요즘들어 부쩍 그런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것 같다. 무엇보다 스ㅡ타게이저라니. 생소한 종족이란 말이지. 여자는 눈을 이리저리 굴리다가) 별을 바라보면 뭐가 좋나요? 미래를 예측한다거나, 신화를 되세겨본다거나... (중세시대적 마인드를 가진 꼰대의 머리로 최대한 힘써봤다.) 아. 저는 인간... (여자는 오랫동안 고민했다. 몹시 부적절한 반응이었으나 본인은 모르는 모양이다.) 아무튼 토끼는 아니에요. 토끼는 작고 귀도 크고 네발로 뛰어다니니까요.

>>393 이바
아, 그러네요. 천국에 갈 수 있을 것 같지 않네요. (여자는 무덤덤하게 말했다. 그러고는 화제를 돌리려하는데, 문득 마주친 당신의 얼굴에 그림자는 없어도 죽음이 짙다. 고이고 고여서, 아예 증발해버린 자들에게서나 느껴지는 이 지독한 내음... 죽음의 내음이다. 여자는 그를 보다 충동적으로 묻는다.) 죽고 싶으시군요. 왜요? 충분히 잘 살고 계신 것 같은데. (산책길에 이야기할만한 주제는 아니지만....) 사실 먹는 것에는 취미가 없었어요. 최근 들어 이런저런 시도를 하고 있긴 해요. 아, 그렇지만 냄새는 좋네요. 차 말고 디저트류도 추천해주실 수 있나요? (당신을 따라 슬쩍 찬잎을 만진다. 건조하고 바삭한 찻잎이 버석거린다. 금세 손에서 내려놓는다.) 이런 가게는 어떻게 아셨대요?

452 (Dw17YIagUM)

2022-07-11 (모두 수고..) 12:14:36

“더블 코스로 주세요. 친구가 오기로 했거든요.”

남자는 주문을 마치고, 메뉴판을 웨이터에게 내민다. 이내 다리를 꼬아 삐딱하게 앉은 채 유리잔에 담긴 물이나 홀짝인다. 마을에서 가장 호화로운 음식점에 찾아온 이방인이었다. 행색은 남루하여 별 볼 일 없었으며 몸가짐은 한들한들 건들건들거렸으나, 적선을 바라고 들어온 걸인과는 어딘가 달랐다. 여유로운 표정에 당당한 어투… 그는 믿는 구석이 있어 보였다. 이곳 주인에게 잘 부탁한다며 한쪽 눈을 찡긋할 만큼.

“애피타이저, 샐러드와 수프입니다.”
“샐러드는 싱싱하네요. 어디 보자, 수프도 식지 않았고.”

품 안을 뒤적여 수첩과 펜을 꺼낸 남자가 무언가를 슥슥 적기 시작한다. 게다가 음식을 맛볼 때마다 제법 진지한 낯을 띤다. 뒤쪽에서 지켜보던 주인이 눈을 가늘게 뜨고 내용을 읽으려 할 만큼. 근데 젠장, 외국어잖아? 직감적으로 심상치 않음을 느꼈는지 주방장에게 달려가 당부한다. 가장 좋은 재료를 사용해 성심성의껏 조리하라고. 홀에 돌아온 그는 손님의 눈치를 살핀다. 바삐 움직이던 펜이 멈추면 조심스레 다가가 말을 붙여 본다.

“음식은 입맛에 맞으세요?”
“네에, 뭐어. 나쁘지 않네요. 자세한 건 메인 디쉬가 나와야 알 수 있겠지만요.”
“잠시만 기다리시면 저희가 얼른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그 말씀은 감사하지만, 저는 빨리 나오는 요리보다 제대로 된 요리가 먹고 싶군요.”
“오, 옳으십니다….”

잠시 후, 잘 구워진 가재구이와 육즙이 흐르는 안심 스테이크가 테이블 위에 차려진다. 친구가 늦네요, 능청스레 말한 손님은 앞서 나온 샐러드와 수프를 혼자 전부 비웠다. 게걸스레 먹어치운 것도 아니고 분명 정갈한 손짓으로. 간간이 필기까지 해 가면서. 육류라고 다르지 않았다. 조용하고 깔끔한 움직임으로 고기를 썰어 입으로 가져가는 행동이 순식간이다. 그리고 다시 수첩에 무언가를 받아적고, 부지런한 시선으로 가게 내부 또한 살핀다. 맛만 보러 온 사람이 아니라 맛‘도’ 보러 온 사람처럼.

“허브 향이 고기에 배어 인상적이에요. 기대 이상이에요. 랍스터도 비린 기운이 전혀 없고요.”
“아이고, 감사합니다.”
“이렇게 멋진 음식인데 마무리가 어설퍼서는 안 되겠죠. 후식도 부탁해요.”

예에, 당연한 일입죠. 디저트로 커피와 조각 케이크를 준비하려 식당 주인은 분주히 움직인다. 두 명 코스니까 케이크도 두 조각, 커피도 두 잔- 그러다 멈칫한다. 저 손님은 일행이 온다면서 왜 아직까지 혼자인가? 더블로 주문하는 건 그렇다 쳐도, 친구 몫을 남기지 않는 이유는 무얼까. 그뿐인가, 상대가 약속에 아무리 늦어도 초조해하는 기색 역시 전혀 없다. 저 손님 정체가 뭐야? 신경이 쓰여 커피를 내릴 수가 없어서, 다시금 그 테이블을 찾았을 때.

“여기 있던 손님 어디 갔어?”
“일행을 마중한다며 잠시 나갔습니다.”

남자는 없고 웨이터만 있었다.

“계산서 정리까지 했으면 한 가지 부탁할 게 있다.”
“네?”
“그놈 잡아!!!!!!!!”

.
.
.

“아하하하하! 잘 먹었습니다~ 식후에는 운동이지!”
“너 이 자식 잡히면 죽었어!!!”

경쾌하게 달리는 류를, 한 무리의 사람들이 쫓아온다. 잔뜩 화가 난 식당 주인, 그가 고용한 직원들, 그리고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끼어든 동네 사람들. 그놈 저쪽으로 갔다! 아니, 이쪽이에요! 시끌시끌 일대 소란이다. 어지러이 뒤엉킨 인파의 발소리가 지축을 울릴 때마다, 행인들은 영문을 모르고 흙먼지를 뒤집어쓴다. 어이쿠! 과일 파는 손수레를 끌던 상인이 운 없게도 소동에 휘말려 기우뚱 넘어진다. 아이고, 내 사과! 길거리에 덱데구르르 붉은 열매가 널린다. 이걸 놓칠 류가 아니지. 냉큼 하나 집어든다. 아삭아삭, 맛나기도 해라.

“급한 대로 후식은 사과로 때웠는데, 나쁘지 않네요. 그럼 저는 이만-”

파하하 웃어제낀다. 몇 명이 쫓아와도 당해낼 것처럼, 땅끝까지 도망칠 것처럼. 온 세상이 제 것인 양 여유 부리던 류를 멈춰 세울 수는 없을 듯했다. 과연 그를 따라잡을 사람은 없다. 그러나,

“일이 있어서, 이만, 어라, 왜 막혔지, 아하, 아하하….”

류는 떠돌이다. 어딜 가나 이방인이다. 평생 나그네 신세를 면치 못할 팔자다. 이 마을에 익숙지 않으니, 자신만만 도망친 경로의 끝이 막다른 골목이어도 이상하지 않다. 길을 모르니 어쩔 수 없지. 그를 둘러싼 담벼락은 높고 굳세기만 하다. 어떻게 할까 고민할 시간은 없다. 추격하는 무리가 시시각각 가까워 온다. 마침내 두세 명이 모퉁이를 돌아 류와 마주했고, 여기 무전취식범을 찾았다며 시끄럽게 외쳤다. 좁은 뒷골목에 군중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길이 미어터질 정도로. 식당 주인이 씩씩거리며 사람들 틈에 밀려 겨우 앞으로 나섰다. 일순 모두가 조용해졌다.

“지금이라도 음식값을 내거나 진심으로 용서를 빌면 눈감아 주겠어.”
“와, 정말요? 그 전에 한 마디만 해도 돼요?”

류는 눈을 감고, 크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고, 이리 말한다.

“그쪽, 뛰어가다가 가발 흘렸어요.”

뭐라고오오오--!!! 길길이 날뛰는 상대를 뒤로하고 류는 가볍게 날아올랐다. 순식간에 날아서 담벼락 위에 사뿐 내려앉았다. 좀 전까지 두 발로 뛰어다닌 이유는 한 가지, 재미있으라고. 그뿐이다. 닭 쫓던 개가 된 마을 사람들에게 보란 듯 손을 흔들어 주고, 한 걸음 크게 딛어 뛰어오른다. 어디 갔나 눈으로 좇는 찰나 건너편 담벼락 위다. 아니 여기도 안전하지 않다. 또 눈 깜짝할 새 다른 집의 지붕 위에 다다르니, 건넛집 아이가 창문 열고 외친다. 엄마, 사람이 날개도 없이 날아다녀! 녀석과 눈이 마주치자 류는 씨익 웃고는 하늘 높이 솟구친다.

……

“여기도 슬슬 떠날 때가 되긴 했었어.”

마을을 내려다본다. 아름다운 풍경임은 틀림이 없다. 그러나 제가 머물 곳은 되지 못한다.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는 성정은 어찌할 수가 없었다. 그럴 때마다 머릴 비웠다. 저주라고 생각하면 저주가 되고, 축복이라 여기면 축복으로 화하리-

“그래, 난 세상에서 제일 개쩌는 놈이니까 힘내자!”

-바람 따라 흘러가며 스스로 다짐했다.

#독백,,, 총총
#대충 뭔 일이 있었길래 그리 급했나? 입니다.

453 테이얀 (.iKc1Q7TxE)

2022-07-11 (모두 수고..) 13:27:52

>>417 류

누가 봐도 신경 쓸 것 같네만 ... 본인이 괜찮다고 하니 다행이구만. (잠시 놀랐던 것 같지만 언제 그랬냐는듯이 평온한 표정으로 말한다.) 도망치고 있었구만 그래. 쫓아오는 놈도 영 근성은 없던 모양이야. 나는 학자는 아니고 의사일세. 뭐 의사라고 해도 치유마법만 좀 쓸 줄 알지만 말일세.

>>421 비비

내가 재밌어서 웃는걸세. (재미있는지 짙은 미소와 함께 대답한 그는 상대의 말에 까마귀를 바라본다.) 루이, 어떻게 할래? (까마귀는 그의 말에도 그저 상대를 바라보고만 있는다.) 루이도 딱히 상관 없다는 것 같은데 ... 좀 더 정중하게 부탁해보는건 어떤가?

>>428 리카

(까마귀는 상대방이 손을 뻗자 가만히 쓰다듬을 받는다.) 까마귀이긴 하지만 내 사역마일세. 그래서 나한테 불만이 있을때는 이렇게 쪼아대기도 하니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네. (마법소녀라는 말에 어디서 들어본적이 있는지 미간이 살짝 찌푸려진다.) 그래 그것도 어디서 들어본 적이 있구만 ... 자세하겐 기억이 나지 않지만 말이야. 서고, 서고엔 책도 많고 물건도 많지. 셀 수도 없이 긴 세월을 모았으니 말이야. (껄껄대며 웃는다.) 모든 기록이 모인 곳이니까 말일세.

>>447 모로우

그럼그럼. 참으로 똑똑한 까마귀라서 말이지. (상대방의 물음에 그는 웃으며 대답했다.) 나도 그래서 몇번 까악대면서 얘기해봤는데 질색팔색하면서 날 쪼아대는 통에 다음부턴 절대 안하기로 했네. (그 얘기를 듣자 까마귀의 안광이 빛나는듯 했다.) 자네도 까마귀 한마리 키워보는게 어떠한가? 참으로 똑똑한 동물이니까 말일세.

454 스텔라타 (0XY/OdtuOM)

2022-07-11 (모두 수고..) 15:08:17

>>418 바벨
그런 걸까요. (불멸자가 아니라면 시간이 아까워서, 앞에 닥친 일에 연연해서, 다양한 이유로 어려운 대화를 피하게 된다, 사라질 수 없으니까 어떤 일도 급하지 않은 불멸자와는 다르기 때문이겠지.) 네? (손이 문제라는 건지, 아니면 네게 문제가 있다는 건지 알쏭달쏭하게 느껴지는 말에 살짝 고갤 갸웃거리다가, 네가 손을 빼내려는 것에 그다지 붙잡으려는 기색은 보이지 않는다.) 한심, 하다니. 손을 잡은 거라면, 제 쪽일 텐데요. (이어진 네 한숨에, 여전히 이해를 잘 못한 듯 고갤 기울였다.) 슬퍼요, 전부, 사라졌는데. 나만 남아서, 그렇담. 모두 남아있었다면, 그런 영원이더라도. 슬프지 않았을까요?

>>421 비비
저 아이들, 씨앗일 때부터 쭉, 봤어요. (거의 기르다시피 했지만, 그런 말은 덧붙이지 않은 채 여전히 조금씩 옹알거리며 들뜬 꽃들을 가만히 훑어보았다.) 네, 이야기도 나눈답니다. (아직 어린 꽃들이 하는 말은 그다지 큰 의미가 담겨 있지 않은 재잘거림이었지만, 말을 한다면 하는 셈이었으니.) 그렇군요, 다들, 잠자는 걸 좋아하나 봐요. (히히 역시 잠을 잔다는 네 말에 고갤 끄덕이다가, 네가 느끼는 감정에 이상함을 토로하자 고갤 살짝 기울였다.) 벌레는, 없지만요. (뭔가 해줄게 없을까 고민하는 듯, 가만히 널 쳐다보다가는, 손가락 끝에서 꽃을 하나 피워내더니, 네게 내밀었다.) 꿀, 좋아해요?

>>428 리카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네가 돌리던 마법봉이 멈추고, 나무를 쳐다보며 하는 어투가 조금은 변한 걸 느꼈을까,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역시, 그렇겠죠. 이건 나, 일까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연결된 게, 맞을까요? 나무는, 잠들었는데. 저는 조금도, 졸리지 않은걸요. (스스로도 조금 혼란스러운 건지, 시선이 불안정하게 떨린다. 그러다가 네가 돌아보며 꽃을 피우는 것과 없애는 것, 둘 중 뭘 원하냐 묻자.) 꽃, 피우고 싶어요. 그러면 그 때, 정말로 삶은 끝나겠죠.

455 바벨 (.YU5em50eI)

2022-07-11 (모두 수고..) 15:39:26

>>445 블량슈
뭘 원하는진 모르겠지만... (자신이 받은 혼돈의 상자를 본다. 이게 통한다면 좋겠지만 의존할 수는 없으니. 다른 방법도 찾되 일단은 챙겨두기로 한다.) 다음에 뭔가 필요한게 있으면 그걸로 보답할테니까. 얼마든지 말해.

>>446 류
흠. 틀린 말은 아니네. 그치만 아까 네가 중얼거린 것들은 내 노래에 답한 건 아닌 것 같아서. (자꾸 나가려 할때 말이야- 라며 키득키득 웃더니) 고래가 육지에 있을리가... 없진 않은데 지금은 없잖아? (당연하다는 듯 말하다가 두 발로 걸어다니며 고래라 주장하던 소녀를 떠올리고는 급히 말을 바꾼다.) 범고래는 그렇다쳐도 돌고래가 고래였어? (푸핫. 웃음을 터트렸다. 재미있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좋아. 오징어튀김에, 술까지 사주지. 대신 말상대 역할이 재미없으면 네 몫은 네가 내야한다. (그렇게 주인장에게 당신이 원하는 술 하나, 산처럼 쌓인 오징어튀김을 주문했다. 얼마 안가 당신 앞으로 나왔겠지.)

>>448 모로우
어떤 고래를 말하는 거지? (역시나 의미심장한 말로 묻고는 피식 웃더니) 설탕이나 차는 즐기지 않으니까. (그냥 주점이라 없는 것 뿐인데. 나름의 변명인가. 당신이 술 뺏어가는 것을 막지 않는다.) 자연스레 술친구를 만나고 싶다더니 이런 곳에 숨어있었나?

>>449 레인
신이란 정말 인간만큼이나 다양하단 말이야. 인간부터 사물에서 부정형까지. 가끔은 신이라는 존재들조차 무언가로부터 창조된 존재가 아닐까 싶어. (여러 사람이 모여 민담이 전승되고 신화가 되면 그로부터 신이 탄생하는게 아닌가... 하는 연구를 본 적 있는 것도 같다. 그 당시에는 학계에서 무시당했지만.) 생각보다 까다로운 신님이네. 뭐, 그 부분은 취향의 문제니까... (명분을 만들어낸다는 말에 고민하는 당신을 보며 어깨를 으쓱일 뿐 별 말은 하지 않았다. 제안해도 본인이 내키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일이다. 당연하지만, 선택권은 당신에게 있었으니. 그는 그저 제안하며 나눈 대화에 의미를 둘 뿐이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어느 쪽이든 신이 하면 이상해진단 말이지. (신이 인간의 흉내를 내는 것 같아서. 라는 말은 굳이 하지 않았나. 아니면 할 필요가 없었나.) 흠... 아무리 생각해도 네 쪽이 더 위험해보이는데... 혼돈의 상징이라면 그거잖아? 기어다니면서 남들 조종하고 싸우게 만들며 음모를 꾸미는? (이번에는 니알라토텝이다. 그러고보니 혼돈이라고 하면 그쪽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게 당연할지도.) 흉보는 것도, 멋대로 행동하는 것도 인간의 습성이니까. 불쾌했다면 사과할게. (감촉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 아무리 생각해도 제 신과 비슷했다. 역시 죽여야 하나. 잠시 고민했지만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당신은 제가 증오하는 '신'이라기엔 이질적일 뿐더러? 애초에 죽일 방법도 지금은 없었으니. 괜히 원한 늘리기는 싫었다.) 평범한 사람에게는 그 조금 놀려먹는다는게 기절시킬지도 모르니까 그만둬... (이래서 신들이란. 한숨을 가볍게 내쉬다가도) '그릇'에 애착이라니... 꽤나 공들여 만들었나보네. (흥미롭다는 시선을 향했다. 그릇에 애착을 갖는 신은 어지간하면 보지 못 했다. 다른 필멸자에 강림하는 형태의 신이라면 또 몰라도.) ...수라도...틀린 말은 아니네. 네 말마따나 수라도를 걸어왔지. 내 의지는 아니었지만 말이야. (불쾌한 기억이 떠올랐는지 당신의 시선은 신경쓰지도 않고 한껏 얼굴을 구겼다.) 그래서 모험가랑 용병 다음으로 행상인을 고른 걸지도 모르지. 모험가나 용병은 특기 살리기엔 괜찮았지만 너무 질렸거든. (수백년 한 짓거리를 더 해야하니. 으으. 하며 몸을 살짝 떠는게 정말로 끔찍히도 오랫동안 반복했나보다.)

#정말 길어졌는데 레인주가 잇기 힘드시면 적당히 컷하면서 이어주셔도 괜찮습니다...!

456 블량슈 (Jub/ZTRU8.)

2022-07-11 (모두 수고..) 15:59:38

>>455 바벨
그래- 그럼 이만 헤어질까-(슬슬 돌아갈 시간인듯 그 존재는 바다를 쳐다봅니다)
뭐- 내게 필요한건 없지만 말이야-(그 존재에게 부족함은 없다. 필요한 것도 없다. 그 존재는 태어나면서 모든 것을 맞추었으니)
너야말로 필요하면 부르던-가? 내가 응할지 말지는 모르겠지만-(그러며 파도가 거세지는 바다를 향해 걸어갈뿐입니다)

#막레를 드리겠습니다(슥)

457 바벨 (.YU5em50eI)

2022-07-11 (모두 수고..) 16:02:42

>>454 스텔라타
(고갤 기울이는 당신의 모습에 얼굴을 쓸어내린다.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네가 했지만, 거기에 과하게 반응하는 내 모습이 한심할 뿐이야. 널 탓하는 건 아니지만.. (깊게 한숨을 내쉰 그는 말을 얼버무렸다. 누군가에게 자신을 설명하는 것은 때론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모두 남아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슬프겠지. 내 주변 사람이, 날 둘러싼 추억이, 기록물이, 모든 것들이 남아있다고 하더라도. 언젠가 슬픈 지점은 와. 그것 아마 우리가 신이 되지 못한 불멸자에 불과하기 때문 아닐까. (의문형. 그 역시 자신이 겪지 못한 일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기 때문에, 당신의 대답에 확신을 갖고 대답하다가도 마지막에 가서는 의문형으로 끝맺을 수밖에 없었다.)

458 나하르 (lZfzMPnUh6)

2022-07-11 (모두 수고..) 16:28:34

>>398 이바
그 대답. 어딘가의 얼간이들보다는 훨씬 마음에 드는군.(손의 떨림이 잦아든다. 겨우겨우 진정을 시킨 모양인지 그녀의 주변에 일그러졌던 마력은 점점 그 원래 형체를 찾아가고 있었다.)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그렇다면 그 죽음의 순간까지, 인간으로서의 삶을 즐겨. 욕망에 미쳐서 움직이고 욕망을 이루기 위해 움직여라. 목적을 이룰 시간이 있지 않나. 그 정도도 하지 않는것은 아까워.(그녀는 진심이라는 듯 단숨에 잔을 비웠다. 순바닥만한 잔이 내기에는 놀라울 정도로 큰소리가 주변에 울렸지만 이상하게도 잔에는 금조차 가지 않았다.)
간단하다.(손짓 한번으로 그녀는 잔을 치우고 손위에 작은 종이를 꺼냈다. 그리고는 몇가지 단어를 써내렸는데 그중 가장 위에 있는것은 불멸성이었다. 그 뒤로는 전능함, 전지함등의 의미없는 글을 써내려가던 그녀였지만 이내 무언가 알았다는듯 종이를 구겨서 태워버리고는 웃었다.)

내가 모두를 죽인다. 완전한살육사랑으로 인간을 구해주마. 그것이 나의 답이다.

>>415 스텔라타
...그래, 우리에게는 이룰 수 없는 곳일지도 모르기에 꿈꾸는거라네. 그러기위해 노력하는거야. 꿈을, 자유를 잃은 생물은 그 자체로 악이다. 역겹기 그지없지.(그녀의 손에는 어느새 검이 들려 있었다. 황금빛도 검붉지도 않은 평범한 철검이지만 이곳 저곳이 녹슬어있어 세월을 느끼게 만들었다.)
그런 것이 세상에 있어선 안된다. 그 자그마한 악성을 놔둔다면, 언젠가 인간을 위협할 거악이 될테니 죽일 수 밖에.

>>447 모로우
때로는 모르는 편이 나은 진실도 있는것이 아닌가. 지금의 이건, 그저 그렇게. 행복하게 끝났다면 될 이야기야.(자신을 향햔시선을 느낀걸까 그녀는 일부러 고개를 돌렸다. 구태여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 이야기를 들을수록 자신을 향한 살의가 옅어진다. 그렇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슬픔으로 바뀔뿐.)모를 수 없지. 동시대의 인간이니. 그들의 죽음을 곁에서 보았으니. 몰라서는 안되지. 그건 용서가 안돼.(이를 꽉 깨물고는 분노로 마음을 채운다. 조금은 진정이 되는 것 같아 표정을 풀 수 있었다.)
나하르. 최근에는 데바광명라고도 불리지.

>>449 레인
그 동그라미 하나로 자신의 세계를 창조하는 것이라면 충분히 예술일테지만. 자네의 말대로 그런 녀석이 예술가를 자칭한다면 세살짜리도 예술가겠어.(제 부모에겐 또 모른다고 말하며 그녀는 슬쩍 웃었다.)
조금은 알것같군. 마법을 사용하는 방식도 셀 수 없을 정도이니. 그중 하나로 받아들이겠네. 미리 예술을 배워둘 것을 그랬구먼.(아쉽다는 듯한 눈치였다. 예술을 보는 심미안은 있어서 나쁠것이 없었다.)
학자라고 하기에는 너무 오래 살았으니, 딱히 이렇다 할 것도 없군. 그건 그렇고 이제서야지만, 자네에게 물어보고 싶은것이 있다네.(그말을 기준으로 그녀의 분위기가 일변한다. 본질로, 돌아간다. 단순히 껍질속에 남아있는 증오와 살의로.)
자네는, 여기서 무얼 하고 있나.

459 블량슈 (Jub/ZTRU8.)

2022-07-11 (모두 수고..) 17:20:16

(그 존재는 마을 안에서 닭꼬치 10 꼬치를 들고있는 것이 보인다)
(9개를 공중에 띄우고 한개의 꼬치를 들어 행복한 표정으로 먹고 있는 것이 당신 눈에 보일 것이다)
축제란 것은- 좋네- (하지만 그것이 그 존재 축하제라는 것은 모르는 모양이다)

460 레인 (ZkdkuZhyWM)

2022-07-11 (모두 수고..) 17:21:43

>>455 바벨
사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신이면서 이런 말을 하는거 자체가 웃기긴 할텐데... 절대신에 대한 전승은 갑자기 뿅! 하고 생겨났다는게 전부라니, 그건 좀 불합리하다고~
(사실 신이라는 존재 자체가 결국 인간이 만들어낸 소설과 민담에서부터 발현된 것일지도 모른다는건 그것 또한 인간들의 역사에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다.)
명분... 있긴 한가? 난 항상 말상대가 필요하단거, 새로운게 필요하단거,
(물론 하나가 아닌 그것에겐 충분히 내면의 다른 자신들과 대화를 할수 있겠지만, 결국 알고있는 지식에서 맴돌뿐이었다.)
뭐... 그게 '특이점'이라고 하던가?
(어느쪽이든 신이 하면 이상하다는 말엔 살짝 입을 비죽였지만 틀린 말도 아닐테니 그것은 결국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음... 충분히 그렇게 보일수도 있지만, 인간들이 무언가를 실험하기 위해서 자신들에게 하기 이전에 먼저 실험쥐를 사용하는걸 음모라고 할수는 없잖아? 우리도 그런 거야~
(지극히 신의 관점에서의 해설, 그것에겐 아주 당연한 예시지만 인간의 입장에선 이해가 힘들 것이다.)
딱히? 더 만져도 상관없고, 어차피 궁금해서 내 볼에 손을 댄 거잖아? 이래뵈도 난 호기심에는 관대하다구~ (실험정신을 나무란다면 그 이상의 발전은 없는 법. 그것은 인간에게도, 타 종족에게도, 심지어 자신같은 신에게도 모두 통용되는 것이었다.)
말로는 그러면서 인간들은 서로한테 짓궂은 장난 많이 치더라~? 난 다 알고 있다구~¿
(그것의 얼굴엔 음흉한 기운이 잔뜩 서려있었다. 누가봐도 놀리려는 기색이 역력할 정도로,)
공들여 만들었나...? 음... 하기사, 오리지널이 너무 빨리 늙어버려서 젊었을적 시절로 재구성한건 사실이니 어찌보면 공들여 만든게 맞으려나?
(인간의 덧없음을 느낀 것 또한 그때였기에... 그것의 표정이 잠깐 어두워졌지만, 곧바로 밝은 인상을 덧씌웠다.)
(어찌되었건 그녀 또한 그것과 하나가 되었으니, 슬퍼할 일은 없었다.)
호오... 셋 다 해본적이 있었구나? 어쩐지, 좀 비범하다고 생각은 했어.
(떠올리기만 해도 불쾌했는지 인상까지 구기며 몸을 살짝 떠는게 보이자 그것은 나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특히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다면 더 불쾌하긴 하겠지. 어쩐지 조금 숙연해지네...
...무릎베개라도 해줘? 인간들은 그렇게 하면 나쁜 기억이 좀 사라진다더라?
(그것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목판을 의자삼아 앉고서 자신의 다리를 가르켰다.
물론 그것의 정체를 아는 그에게는 결코 쉬운 행동이 아니란건 알고 있는데다 그것 스스로도 '싫으면 말고?' 라는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그 말 그대로 돌려주겠... 너무 길면 적절하게 별모양으로 잘라서 달아주소서... 반토막 되어도 킹정 ㅇ<-<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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