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49083> [All/반상L/판타지/일상] 불멸자들의 노래 :: 01 :: 1001

◆JEf0WNMuVY

2022-06-30 00:09:00 - 2022-08-05 16:50:31

0 ◆JEf0WNMuVY (yhBCvVViI.)

2022-06-30 (거의 끝나감) 00:09:00

죽음, 이 얼마나 달콤한 울림인가?
가난한 자에게 돈이 달콤한 울림이고
병약한 자에게 건강이 달콤한 울림이듯
가질수 없는 것은 언제나 그런 울림을 가지고 있다.
허나 동시에 깊은 절망감을 가졌기에
오늘도 나는 단지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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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스레는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본 스레는 느긋하고 평화로우며 자유로운 스레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서사 쌓기, 전투, 개인 이벤트 등 다양한 활동을 해도 좋습니다.

● 간략한 시트 작성 이후에는 언제든 난입하셔도 좋습니다.

543 테이얀 (LmzgZslDtU)

2022-07-13 (水) 09:48:55

>>524 리카

안그래도 루이가 잘 챙겨줘서 잘먹고 있다네 ... 이젠 그만 챙겨줘도 될 것 같은데. (그가 까마귀를 슬쩍 바라보자 까마귀가 다시 눈을 빛내며 그를 바라본다. 못본척 슬그머니 다시 시선을 상대방에게 향한 그는 웃으며 말했다.) 아니 앞으로도 챙겨주는거 잘 먹겠네! 하하! (그러다 호기심이라는 말에 고개를 갸웃하는 상대에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호기심이라는 단어로는 설명하기 힘들지. 상실감, 공허감이라고도 할 수 있으려나. 사실 당사자가 아니라면 똑같은 현상을 겪었더라도 공감해주기 힘드니까 말일세. (그래도 밝아보이는 상대방의 반응에 다행이라는 표정을 짓는다.) 아. 내 이름은 테이얀 라스마칸일세. 그냥 테이얀이라고 불러도 무방하네. 이 까마귀의 이름은 루이라고 하네. (까마귀의 머리를 쓰다듬자 까마귀가 고개를 흔든다.) 허허 삐진 모양이구만. 내 이름도 말해줬으니 이제 자네 이름도 알려주겠나?

>>521 이바

물론 사제던 의사던 하는 일은 비슷하지만 그 계기는 좀 다르다고 생각하네. 사제는 신의 은총을 다른 이들에게 베푼다고 생각하며 결국 자신의 신앙심을 위해 행동하고 의사는 결국 그 행위를 통해서 자신이 먹고 살기 위함이지. 물론 그것이 나쁘다는건 아니지만 말이야. 사제던 의사던 모두 훌륭한 사람이라네. (잠깐 먼 곳을 바라보는 것 같던 눈빛이 다시 상대방에게 향한다.) 이런이런, 확실히 이 근처가 길이 험하긴 하지. 그래도 너무 많이 굴렀다는 생각은 들지만 말이야. 마침 내가 마을로 향하고 있으니 같이 가면 어떻겠나? 딱히 잘만한 곳이 없다면 마을에서 묵으면 될테니 말일세.

>>530 헤르베라

어디서 술 냄새가 독하게 난다 했더니 자네였구만. (숲을 돌아다니다 맡은 알코올 향을 추적해온 그는 마침내 손에 술을 든 상대를 마주했다.) 예전에 왔을땐 그저 나무가 우거진 숲이라고만 생각했는데 ... 역시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니까. 예전부터 이 숲에 살고 있던건가?

>>535 모로우

지금까지 수많은 동물을 키웠지만 결국 모두 죽어버리니까 말이지. 그때의 상실감은 어떤 동물을 키우더라도 익숙해지지 않더군. 그래서 어느샌가부터 동물을 키우지 않게 되었다네. (상대방의 물음에 까마귀가 날아간 자리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사기라는건 갖고 싶은게 있을때나 치는거지. 굳이 뚱뚱한 앵무새를 갖고싶지는 않네. (온화하게 웃은 그는 상대방의 대답에 웃으며 대답했다.) 정말로 뚱뚱하다니 언젠가 한번 보고싶구만. 그래도 앵무니 곧잘 자네의 말을 따라하겠는걸?

>>538 리겔

잠깐은 아니게 될수도 있지만 말이지. (상대방에게서 갑자기 나타난 새끼여우를 바라본다.) 새끼라는건 그 어떤 동물도 귀여운 법이지. (지나쳐가는 상대방의 뒤에 물어본다.) 자네가 올때까지 좀 만져봐도 되겠는가?

544 리겔 (u1nezCNeqg)

2022-07-13 (水) 10:01:19

>>543 테이얀
오늘만 시간을 내주는 게 아니라면 다음에 찾아올 때는 언질이라도 주는 게 좋을거야. 난, 누가 이 숲에 들어오는 걸 좋아하지 않거든. 방문객- 아니지.(내버려두고 가는 게 불만이라는 듯이 해석하기 어려운 울음소리는 작고 가늘게 내던 새끼 여우가 당신을 물끄럼 올려다본다.) 손님이라는 명분이라면 나도 거부감은 없으니까. `그건` 혹시나 너를 안내해줄 때 길을 잃어서 여기까지 흘러들어온 인간을 안내해주는 역할이고. `그거`, 만지면 화상 입을거다. (지나치다말고 당신을 향해 비스듬히 시선을 주며 여우는 뒷짐을 지었다. 쫑긋하게 솟아난 여우 귀 한쌍이 뒤로 젖혀졌다.) 따라와, 안내해줄테니까.

545 비비 (Gp59J24Bdw)

2022-07-13 (水) 12:31:44

>>520 레인
(그림이 하나하나 중요하다는 말에 아이는 자신이 그린 낙서를 보았다. 하나하나 중요하다는 것은 검댕으로 그인 선 하나, 찍힌 점 하나하나가 중요하다는 것일까? 아이는 그림을 빤히 쳐다본다. 그림을 그린 아이가 보아도 선이 몇 개고 점이 몇 개인지 모르겠다.) 이건 무슨 이야긴데? (아무 말도 못 하나는 나무가 안타까워서 살아서 피웠어야할 꽃을 피워줬고, 살아서 품었어야할 둥지를 그려줬다. 그리고 송충이를 그리다 검은 매미 껍데기를 그렸다. 이게 무슨 이야기가 된단 말인지 아이는 이해할 수 없다. 그리고 떠올렸다.) 아, 바보 매미 껍데기. (바보 매미 껍데기가 한 말을 이해하려고한 아이는 실수를 하고 말았다 느낀다. 레인도 직접 모르겠다고 말하고...) 너 깔끔쟁이야? (아이는 드래곤의 똬리 안에서 잔다. 풀밭에, 동물들 위에 눕는다. 이 사실을 알면 놀랄까.) 안 가질건데. 그렇지만 내 거니까 안 줘. (내가 가기지도 않겠지만 레인 주지도 않겠다고.)

>>521 테이얀
꿀보다 달아? (아이는 그런게 있을리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호김심이 동했다. 아이는 여러가지 맛같은 것도 잘 모르겠고, 제일 가까이 있는 사탕을 집었다.) 딱딱해. (먹어도 되는건지 확인하고 있다. 손으로 쥐어보고 빤히 쳐다보고, 냄새 맡아본다. 단 냄새... 입에 넣어보고, 그리고는 단 맛에 깜짝 놀란다. 눈 동그랗게 뜨고 테이얀을 바라본다.) 으그 으르미 머라호이거 이름이 뭐라고? (사탕을 씹어보려다 실패하고, 그 상태 그대로 이로 물고 말한다.)

>>524 리카
맘대로 해. 할 수 있을진 모르지만. (아이는 비관적이었다. 행복을 지켜준다는 행위 자체가 문제는 아니었다. 지킬 것이 있어야 지켜줄 수 있는 거니까, 아이는 그 부분에서 비관적이었다. 리카같은 자에게 그런 말을 했다가는 행복을 찾아주겠다느니 어딘가 있을거라느니 할 것 같아서 절대 말하지 않는다.) 뭘 알 수 있다고. 알아낸게 있어?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오늘 처음 만났는데...) 난 불리기 싫은데. (이름은 그 사람이 가진 본질이라니, 아이는 비비라는 이름도 가짜였다. 부모가 지어준 이름은 없고, 드래곤들이 부르는 걸 이름 삼았다. 거기서 따온 것이 비비인데, 아이는 그것조차 알려주기 싫었다. 맞장구치는 리카를 흘끗였다.) 진짜 바보. (마법소녀는 하나 뿐이라고 말하는 리카의 손가락이 떨린 것 같았다. 아이는 꼭 쥐었다.) 호박 커... (아이는 과채가게 도착하면 호박을 보았다. 주황색 늙은 호박을 어떻게 3개나 들고 갈 수 있을까. 사과 일곱도 들어야 한다. 연어 여섯은? 처음부터 아이는 도움 받을 수 밖에 없는 심부름이었다.)

>>529 이바
왜? 어른이 큰건데. 어른 아니면 작아. (아이는 자신을 보라는 것 같다. 나이도 열이 안 되고, 손도 발도 모든 것이 작은 몸 같은 것.) 난 어른되기 싫은데. (어른이랑 친구 안 할 정도로 싫어하는데, 어른이 되고 싶을리가 없다. 아이는 이바를 쏘아보았다.) 이게 소중한 거야? (아이는 로브를 보았다. 별로 안 소중해보였다. 소중한 것을 이렇게 선뜻 줄 수가 있나? 건네는 걸 멀뚱멀뚱 보고 있다.) 진짜 소중해? 소중 안 해 보여. (아이는 로브를 보다가 이바를 올려다본다. 눈을 찌를 듯 가리는 앞머리 사이로 노란 눈이 빤히 이바를 바라본다.)

>>530 헤르베라
(아이는 숲을 지나가고 있었다. 늘 이곳저곳 돌아다녀서 이번의 숲은 또 무슨 숲일까 돌아다니다보면, 소리가 들렸다. 가보면 술병 들고 있는 헤르베라가 보였다. 아이는 술이 싫었다. 시끄러운 것도 싫었다. 안 그래도 숲의 동식물들이 조잘거리는 소리가 다 들리는데, 이들은 친구니까 상관없지만...) 야, 주정뱅이 시끄러.

>>535 바벨
뭐래. 모모는 이름도, 생긴 것도 너보다 훨씬 더 예쁜데. 드래곤이 얼마나 예쁜지 몰라? (아이는 이름도 모르는 모로우가 제 이름이 더 예쁘다고 하는게 싫었다.) 위-액... (아이는 멈칫거리다 모로우가 알려주는 발음을 따라하다가...) 내가 이걸 알아서 뭐해! (알려줘도 이런다.) 뭐라는 거야. 싫어, 내 모모야! 너 같은 거랑 친구 안 시켜줘!!! (아이는 모로우가 정말 싫어질 것 같았다. 마족이라고 했던가, 모로우 때문에 마족도 싫다 이미 말했기도 한데 정말로 마족이란 다 저런 작자들인가 싶어 싫어질 성 싶다.) 따라하지마!!! 오지 말라니까?!!! (약이 바짝 올랐다.) 뭐래. 무직 백수 한량같은게. (아이 기준 어려운 말 썼다. 아마 뜻을 제대로 모른다.) 아니거든?!!! (나쁜 짓 한 적이라고야, 애초 산에만 있다 왔는데... 아이는 억울하다.) 돌 같은데. (아이는 일단 모로우가 준다는 점에서 의심스러워서 받지 않았다. 개과천선은 무슨 말인지 몰랐다.)

>>538 리겔
(아이는 리겔에게 종이를 내밀었다. 종이에 그려진 그림은 잎이 넓적하며 톱니 모양으로 바닥에 딱 붙어있고, 꽃은 꽃대가 쭉 뻗어 한 송이 피어있는데 그 색은 보라색이었다. 작은 꽃잎 여러개가 겹쳐진 모양이다.) 본 적 있어? 그거 가져가야 돼. (아이는 리겔의 손톱을 보았다. 드래곤도 그런데, 리겔은 드래곤 같진 않다.) 꼬리에 벌레. (거짓말이다.)

>>542 파인
잠자리랑 나비 같아. 부서질 것 같아. (예쁘다는 말은 하지 않았고, 손에 날개가 닿으면 바로 떼어냈다.) 이걸로 날아다녀? (연약해보이는 날개로 날기 어려워 보였나보다. 아이한테 제일 익숙한 날개는 드래곤의 것이어여서 더욱 그랬다.)

546 이바 (1i7vOD8VdM)

2022-07-13 (水) 13:25:08

>>530 헤르베라
(산책은 언제나 좋은 기분전환이 되었다. 차를 마시는것 만으로는 무료할때. 갑갑해서 몸을 조금 움직이고 싶을 때가 제격이었다. 하지만, 길을 잃어버린건 언제나 좋지 않은 일이었지. 주변을 둘러본다. 으음, 여기가 과연 어디일까 싶다. 그러다, 통통거리는 소리에 그쪽으로 발을 돌린다. 뭐가 있는것일까.) 어라. (공중을 사뿐사뿐 걸으며, 뭔가를 말하고 있는 사람이 보인다. 베일을 둘러 얼굴을 가린, 보랏빛 머리카락의 여자였다. 조심스레 다가가며 당신에게 말을 건다.) 저어,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이바에요. 길을 잃었는데, 우연히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531 마논
#고마워!!!!!!! 즐거웠어~! 다음에 또 놀자구!!!!

>>533 바벨
에이, 저 이제 알고 있어요. 그렇게 좋은 물건들을 판매하시는데 돈이 없을리가 없잖아요? (장난스레 웃었다.) 사실 막.. 대 저택에 사는 부자이신거 아니에요? (그러다가 당신이 제 이름을 가지고 장난치자, 부루퉁하게 당신을 쳐다본다. 짓궂은 미소를 짓고있는 당신을.) 저는 이봐가 아니라 이바라구요~ 참. 자꾸 그러면 전 바벨씨가 아니라 덤벨씨라고 부를거에요? (키득거리며 웃었다.) 으음, 그렇죠. 선물이라면 선물이겠죠. 독이 든 차처럼 말예요. (차분하게 얘기했지만, 어쩐지 마음에 안드는것같았다. 당신이 기운내라고 말해주자, 부드럽게 웃었다. 화가 조금 풀린걸까.) 좋아요, 그러면... 일단 가볼까요? 아, 혹시 갈수 있는 물건같은게 있나요? 한번에 슥, 하고 가면 편할테니까요.

>>535 모로우
에이, 거짓말은 좋지 않다구요. (부드러이 대답했다.) 모로우씨는.. 풍류를 안다고 하시나요? 그런 느낌이 드네요. 멋져라. (부드러이 웃었다. 당신의 긴 앞머리가 꺼림칙해보이지 않는다는듯.) 음... 글쎄요. 그런 편인가요? 불편하게 했다면 죄송해요. (조금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이 감정이 자기혐오일까. 글쎄, 잘 모르겠지만.) 괴담 수집가요? 와아, 멋져라. 좋아요, 저도 꼭 듣고싶어요. (잔뜩 기대하는 얼굴로 당신을 바라본다. 그리고, 당신이 제게 잔을 따라주며 한잔 들이킨다.) 입맛에 맞다니 다행이군요. 그럼 저도 한번 마셔볼게요, 이렇게 마셔보는건 처음이라서. (원래는 찻잔에 섞어 마실 생각이라, 주전자에 따를줄은 몰랐다. 술은 별로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이걸 거절하는건 예의가 아니겠지. 한모금 마시니 부드럽게 향기가 코를 타고 퍼진다. 동시에, 목을 타고 내려가는 따듯함. 술은 오랜만이라 금세 몸이 더워진다.) 향 좋은 물맛이요? (그리고 당신의 말에 키득거린다.) 그렇겠네요. 그냥 향기가 좋은 물... 그게 차였네요. 그렇게 표현하시는 분은 처음봐요.

>>542 파인
(당신은 약간 들떴다. 공감해준게 기뻤던걸까?) 다행이네요, 도와드릴수 있어서. 으음... 혹시 남는 낚싯대가 있으신가요? (그렇게 말하고는 강가에 천천히 앉았다.)

>>543 테이얀
그렇군요. 신의 은총이라... (조금 슬픈 듯 웃었다.) 좋겠네요. 은총을 받고, 그걸 나눌수 있어서. (자신이 신에게 받은건 저주뿐인데. 그들이 부러웠다. 시기? 질투? 그런건 아니었다. 그저 새장에 갇힌 새가 창공을 자유로이 질주하는 매를 바라보듯, 자신도 그들을 바라볼 뿐이었다.) 아하하, 맞네요. 너무 많이 구르긴 했죠... 아, 마을이 나오나요? 그럼 실례지만 동행하겠습니다. 호의를 베풀어주셔서 고마워요. (부드러이 웃었다.) 그러고보니, 이 친구는 이름이 뭔가요? (당신의 까마귀를 흥미롭다는듯이 바라보며.)

>>545 비비
큰 아이도 있답니다. 드래곤씨의 아기도 엄청 크죠? 거인씨의 아이도 엄청 크고... 저도 아이들중에선 큰 편이에요. (확실히 당신은 작았다. 자신을 보라는듯한 그 행동에, 그만 웃어버렸다. 그야, 귀여우니까.) 그런가요? 그래도, 어른이 되는건 어쩔수 없는 일인걸요. 음, 그래도 어른이 되면 좋은 일들이 몇개 있을거에요. 당근도 브로콜리도 맛있어지고. 더 똑똑해지기도 하고.. (그러다 이게 진짜 소중한거냐고 묻는 당신과 눈을 맞춘다.) 몇 안되는 소중한 것 중 하나에요. 그래도 괜찮답니다. 잘 입지 않는 옷이기도 하고.. 제겐, 선물받았다는 사실이 남으니까요? 아니면 이런게 더 마음에 드실까요? (바벨에게서 샀던 씨앗 하나를 꺼내본다.) 이 아이는 친구가 되어줄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부드러운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원하시면 옷도, 씨앗도. 전부 드릴게요.

547 테이얀 (LmzgZslDtU)

2022-07-13 (水) 13:34:28

>>522 블량슈

해산물 식당이라. 그래, 이런 곳을 원했다네. (흡족한 표정으로 식당 내부를 둘러본다.) 근데 다들 반응이 올 것이 왔다! 같은 표정이구만. 식자재 갯수를 세는걸 보면 ... 그날 준비한게 다 떨어질때까지 먹어대는건가? (놀랍다는 표정과 함께 일단 테이블을 잡고 앉는다.) 맛있다하니 주문은 자네에게 맡기겠네. 맛집에 왔으면 가장 맛있는걸 먹어봐야 하는 법이니까.

// 스루해버리다니 ... (도게자)

>>544 리겔

물론 다음에 찾아올땐 그리 하겠네. 이 숲에 누군가 살고 있을거라곤 생각을 못했으니 말이야. (그도 침염수림을 영역처럼 삼고 있느니 상대방도 그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아 이 조그만 여우가 그런 역할이구만. 근데 그거라니, 이렇게 귀여운 아이한테 어떻게 그런 ... (만지려하다가 화상이라는 말에 손을 멈칫한다. 그리고선 조심스럽게 손을 멀리한 다음 상대방을 따라간다.) 생각보다 위험한 아기여우였구만. 사실 이 숲을 대부분 다 돌아봐야 하긴 한다네. 전이랑 바뀐게 뭐가 있는지 보고싶거든.

>>545 비비

하하, 이건 사탕이라고 하는걸세. 깨물어 먹기보단 빨아먹는거지. 계속 입에 물고있다보면 점점 작아지다가 어느새 없어진다네. (상대의 발음에 웃으면서 남은 사탕들도 전부 손에 쥐어주려했다.) 꿀 같이 달달한걸 좋아한다면 이것도 분명 좋아할거라 생각했지. 그나저나 자네는 이름이 뭔가? 내 이름은 테이얀 라스마칸일세.

548 테이얀 (LmzgZslDtU)

2022-07-13 (水) 13:38:50

>>546 이바

여러모로 피곤한 사람들이기도 하지. 신을 믿지 않으면 설교하려드니까 말이야. 신에게 농락 당한 사람을 앞에 두고 말이지. (아무도 원치 않은 역할을 신에게 떠넘겨받은 그는 신을 별로 좋게 생각하진 않았다.) 그래도 위험한 곳은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게. 위험한 생물이라도 사는 곳이었으면 구르는걸론 안끝날테니까. (마을로 상대를 안내해주며 그는 말했다.) 아, 이 까마귀말인가? 이름은 루이일세. 내 사역마이며 나와 일평생을 함께하고 있지. (까마귀는 관심이 없는듯 여전히 자신의 깃털만 다듬고 있다.) 밥은 좀 먹었는가? 이 정도로 굴렀으면 아마 못먹었을 것 같네만.

549 파인 레이니 (IIaEYLI6pc)

2022-07-13 (水) 13:54:37

비비 >>545 파인
보이기에는... 그럴지도 몰라요...그래도 그 나름의... 있지요(소녀는 스스로의 날개 한 쪽을 살며시 어루어 만지며 말했다) 네, 그래요. 그런데, 사실... 저는...날개가 없어도...날 수 있어요~ 작은 비밀이에요~ (소녀는 상대의 물음에 눈웃음을 지어 보이고는 쿡쿡대듯 웃었고 그렇게 말했다)


이바 >>546 파인
누군가를 돕는 것은... 유익한 일이에요~ 사람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좋아져요!(소녀는 상대의 말에 그렇게 말했다) 지금은.. 가진 것은... 이것 하나 뿐이지만 문제 없어요...! 두 개가 될 꺼니까요...(소녀는 상대의 물음에 그렇게 말하고는 손에 쥐고 있던 낚시대를 들고는 흔들며 그것을 가르듯 양 팔을 양쪽으로 뻗었다. 그러자 낚시대는 그대로 두 개가 되었다. 그렇게 소녀는 양손에 하나 씩 낚시대를 든 상태로 작게 눈웃음을 지어 보였고 이윽고 한 쪽 손에 쥔 낚시대를 상대에게 건네듯 뻗었다)

550 바벨 (5nNkwygSbg)

2022-07-13 (水) 17:10:23

>>538 리겔
생각보다 나이가 많나봐? 겉으로는 그렇게 안 보이는데. (말없이 주저앉는 당신의 행동을 무언가의 신호로 받아들였는지 당신의 앞에 마주앉으며 싱글싱글 웃었다.)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내가 길을 잃은 거려나? (절대 길을 잃었다고는 생각 안 하나보다. 어깨를 으쓱이고는) 난 오래 하고싶은데. 당신같은 존재는 정말...오랜만에 보거든. (눈을 가늘게 뜨며, 살며시 입꼬리를 올리며 당신을 바라본다.)

>>540 헤르베라
그건 맞지만... 얼굴도 안 보이는 상대에게 기세로 눌려보기는 오랜만이라. (텐션이 장난 아니네. 당신을 바라보며 그는 혼자 생각했다. 그게 싫냐고 묻는다면 또 그렇진 않았지만.) 당신. 이래저래 술에 진심인 사람이었구나. 그럼 믿을 수 있지. (술맛 떨어지는 이야기라는 말에 방긋 웃으며 경계를 푼다. 술 좋아하는 사람 중에서 나쁜 사람 없다.) 긴 인생 살면서 술 없으면 무슨 재미겠어. 살면서 얻은 몇 안 되는 쓸모있는 가르침이지. (키득. 농담하며 당신이 술 따르는걸 바라본다. 저건... 와인인가? 그렇다기엔 무슨 마법을 부렸는지 술이 투명했다.) 그럼 고마워. 잘 마실게. (그렇게 당신의 술을 한 모금 마시고는 눈을 살짝 크게 떴다. 처음 마셔보는 맛에, 처음 느끼는 감각. 이게... 정말 술인가?) 이런 유쾌한 경험을 하기는 처음이네. 여기 오길 잘했어. (키득키득 웃고는 잔에 남은 것을 다 털어버린다. 짜릿한 맛에 몸을 살짝 떨고, 목구멍에서 느껴지는 풍미에 여운이 남는지 아쉬운 표정을 했다.) 이런걸 팔게 된다면 분명 떼돈을 벌텐데. 내가 마신 술 중에서 이것과 비견되는 맛을 가진건 얼마 못 봤거든. 당신 재미있는 사람이네. (독한 술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한번에 잔을 비웠음에도 표정에 전혀 이변이 없다.)

>>542 파인 레이니
캠프파이어를 하려면 준비가 필요하겠지. 잘 공간도 필요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잠시 고민하듯 흠... 소리를 낸다.) 요정의 잠자리는 다른게 있나? 필요한게 있다면 지금 하는게 좋을거야. 따로 없다면 천막을 필 생각이라. (마법으로 설치되는 천막 두어개를 꺼내며 당신을 바라보았다.)

>>546 이바
들켰나. 막 부자인 건 아니지만 여유가 없는 것도 아니지. 모험가 시절에 벌어놓은게 있어서. (저택을 가진 부자 아니냐는 질문에는 살짝 눈을 피한다. 저택...없진 않았다. 부자는 아니지만.. 그렇게 자랑할만한 저택은 또 아니고.) 덤벨이라.. 그거 괜찮으려나? (잠시 고민하는 척 하다가 키득 웃는다. 농담이었다는 듯.) 미안미안. 하지만 네가 너무 고민하는 것 같아서 어느정도 환기할 필요가 있었어. (장난기 깃든 표정을 보면 그 이유만은 아닌 것 같지만.) 독이 든 차인가... 그렇게 생각하면 선물은 선물이네. 기분 좋은 선물은 아니지만. (씁쓸한지 당신을 바라보는 표정이 어딘가 안쓰럽다는 듯 했다.) 일회용 텔레포트 마법이 새겨진 마법석이 있긴 하지. (품 속에서 꺼내 당신에게 던져 건네주었다.) 좌표 입력하는 방법은 알지? 모르면 내가 해줄게.

551 레인 (K4YoAPCtfc)

2022-07-13 (水) 17:14:29

>>524 리카
믿음은 하나라... 잘은 모르겠지만 그만큼 확고하단 거겠지?
(한없이 맑은 웃음, 그것은 그 의미에 대해 고민해봤지만 당장은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음~ 예를 들자면 그런 거지! 아무래도 내 출신이 혼돈 내지 우주다보니까~ 조금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거든~ 저녁으로 덮밥 먹어야지, 하다가 파스타를 찾는다던가~
(내리깔아진 시선과 중얼임에서 예의 그 기운이 흘러나오자 그것은 아차싶은 마음에 황급히 말을 돌렸다.
그것이 아무리 파괴와 재구축을 반복하는 심연의 상징이라 한들 인간의 몸을 입은 지금은 그저 레인 아므리엔이라는 출신지가 불분명한 인외자일 뿐이다.)
물론 리카의 강함을 내가 멋대로 판단할 수 없지만~ 그래도 혼자는 심심할거잖아~
마법소녀라도 친구들이랑 놀기도 하고 그러는 거라구~
(그것에게도 비참하단 기분이 들었다. 물론 당사자에게 그리 말할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이게 바로 주박이라는 것일까? 간단명료한 의지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돌보지 못하게 되는 인간들을 몇 보았던 기억이 있다.
그녀가 얼마나 살아왔는지는 알수 없으나 인간이라면 정해진 운명을 넘어서는 순간 어떻게 해서든 무뎌지고 무너지게 되어있었다.)
...너란 애도 참~ 격려해주는 사람을 도리어 격려해주다니...
그나저나... 난 항상 지루할텐데 매일같이 날아올 수 있겠어~?
(농담 섞인 말, 하지만 진담에 가까웠다.
그것의 본질은 끝없는 추구, 어느 누구도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무명의 방에서 모든 개념을 탐닉하는 존재였으니까.)

>>525 마논
(누가 봐도 노골적인 비웃음, 가증스럽게 느껴지는 언행에도 그것은 그저 머쓱한 표정을 지을 뿐 별다른 반박이 없었다.)
상관이 왜 없겠어~ 어차피 그쪽도 이 세계선에 현현한 몸인데~
물론 그 어떤 것이든 세상에 나온 이상 사그라들게 되는건 맞아~ 나도 결국엔 우주의 의지, 그런 행동을 몇번이고 반복했으니까...
그것이 그 행성의 운명이라면, 자연적인 멸종이라면 받아들여야겠지~ 어찌되었던 엔트로피와 네겐트로피, 발생하면 수축하는게 있고 수축하면 다시 발생하는 것도 있는 법이야~
그걸 모른다 하면 사실상 나한텐 태업이나 마찬가지지~
(하지만 그럼에도 그것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하나가 있다.
자연성. 모든 일이 순리대로, 혹은 그들의 자업자득으로 인해 흘러가는 것,
인위적 조작이 없는 그들이 자처하는 세계의 도주...
그것은 그저 지켜보며 부정의 재잘거림을 반복하는, 말하자면 세계라는 미니어처를 앞에 두고 투덜거리는 존재니까,)
나 참~ 가르침 받는데 신이고 아니고가 뭐가 중요해~ 인간들 세상에선 제자가 선생에게 가르치는 일도 허다하다고 하잖아~
(여전히 조소하는 그녀를 보면 불현듯 자신의 과거가 떠올라버리곤 했다. 평범한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도 이렇게 비춰지려나... 인간들이 흔히 말하는 '흑역사'에 조금은 아찔한 기분이 들었던지라 그것은 한손으로 이마를 짚고선 한숨과 함께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까도 어렴풋이 느낀 거지만... 너, 신의 위광을 입었으면서도 신을 어지간히도 싫어하는거 같네?
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해... 당장 신들끼리도 싸우는 일이 허다한데 신의 사자라고 오죽하겠니...
오히려 신들끼리 서로 치고받는거 보면 환멸나지 않곤 못버티겠다 야...
(그녀의 섬뜩한 웃음, 세계를 비웃는 파멸의 목소리에도 그것은 그저 어깨를 으쓱해보일 뿐이었다.)
하지만, 난 누구씨의 주신처럼 꼴보기 싫다는 이유로 세계를 반토막내거나 하지 않아.
오히려 그런 강제성으로 만들어지는 평화는 이퀼리브리엄과 다를 바가 없지.
난 이런저런 이유를 덧붙여가며 포장되지 않은, 자연스러움 그대로가 좋거든.
애초에 난 혼돈과 심연의 본질... 그렇기에 보기 좋건 싫건 난 그들 멋대로 혼란을 만들어내라고 내버려두는 편이야. 어차피 네 말마따나 그러다 망할 세계는 망하거든.

우주의 확장만큼 세계 역시 확장하지. 그건 맞아.
투쟁은 우월한 존재를 발전시키고 열등한 존재를 쇠퇴시키지. 그것도 맞아.
하지만 그 모든 순리는 그들이 정해야 해.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너도, 네 주신도, 나도 아냐. 하물며 다른 신급 존재도 아니고...
이 세계에서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창조주가 아닌 창조물들에게 맡겨야지.

그렇기에 우리들Outer Gods은 그런 정해진 규율 내에 움직이는 거야.


그들의 역사, 특히 탄생과 멸망에는 최대한 간섭하지 않을것.

만약 개입하는 일이 생길경우 영향은 최소화하며 알아채지 못하도록 그들의 인식을 다른곳으로 돌릴것.

특별한 이유가 존재하지 않는 이상 세계에 신의 존재를 최대한 알리지 않을 것.

만약 알려하는 자가 있다면 반드시 그것을 감당할 수 있는 자에게만 수여할 것.


...애초에 신들이 개입한 인간사 치고 제대로 흘러간거, 본적 있어?
(자연의 순리에 맡기지 않은 체스판은 게임이 끝나기도 전에 뒤집어지기마련, 이는 신들 사이에서도 여지껏 반박된 적이 없었다.)

>>529 이바
(살짝 고개를 기울이던 그가 그림과 이쪽을 번갈아보며 눈을 반짝이자 살짝 멋쩍은 표정으로 시선을 돌렸던 그것은 이내 상대방에게서 부드러운 웃음과 함께 질문이 들려오자 당치도 않다며 손을 내저었다.)
대단한 예술가는 무슨~ 그냥 남들 하는만큼 나도 자유롭게 하는 거지~
(그래도 환해진 표정을 보면 맘에 들었다는 건지, 그편은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글쎄~ 난 그저 소시민처럼 살고 있고~ 그래도 착하다 해주니 고맙네?
(보통 이런상황에서 저렇게 말하는 사람쪽이 더 착하지 않나? 자신같은 혼돈, 그러니까 그들이 말하는 악의 사념체가 이런 말을 들어도 되나? 그것은 조금 혼란스러웠지만 그냥 이해하기로 했다.
아무렴, 평이 좋아서 나쁠건 없으니.)
앗차, 이거 어떻게보면 실례되는 발언이겠네... 아무래도 좀 먼 타지에서 와가지고 말이지~
대뜸 그런얘기 꺼내서 미안해~
(무의식적으로 꺼낸 말이지만 평범하게 대화하듯 말해
버렸으니... 바로 알아들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것은 아주 잠깐 긴장의 끈이 팽팽해졌지만 이내 이야기가 다른곳으로 돌려지자 내적 한숨을 내쉬었다.)
기억하는게 그거밖에 없다니... 너도 나처럼 은근히 잊어버리는게 많은가보네...
그래도 뭐, 이름이라도 기억하는게 어디야~ 그 사람의 인생을 관철하는 이름 한가지만 기억하고 있다면, 사는데 딱히 지장 없어~
(좀 농담격이 다분한 말인것 같지만 이바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기묘하게도 진담처럼 들려와 그것은 조금 진중한 분위기가 되었다.)

>>533 바벨
아니, 아무리 그래도 이 그릇... 성인이니까...
(그렇다고 상대방이 선뜻 내민걸 거절할만한 성격도 아니긴 하지만, 그것은 조금 복잡미묘한 표정이 되었다.)
기분 탓이겠지~ 원래 내 주변에선 이런저런 일이 일어나곤 하니까~
(분명 그것 스스로도 알고 있었을텐데, 모르쇠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오리발이었다.)
난 분명 양측 의견 다 들어봐야 된다고 했다~?
...근데 뭐, 내가 지금껏 살아본 바로는 신성을 내뱉는 사람이 정작 그것에 학을 뗀다면, 십중팔구 주신에게 문제가 있었거든. 그 케트씨한테 지금 당장이라도 물어보고 싶지만... 뭐, 나는 일단 누군가가 기도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 타입이라~
(사기니 뭐니 하지만, 그래도 옹호해주는듯한 말에 그의 분위기도 한층 밝아졌을까?)
내가 비록 마음 없는 이형신들의 춤사위를 지켜보며 끊임없이 부정의 단어를 읊조리는 모독적 존재라 해도, 중간계에 몸을 담은 이상 지킬건 지키니까~
(그것 역시 신들의 냉정함과 독선적, 극단적인 행동을 알고 있었다.
자신도 이전엔 그러했고 그런 일에 익숙해지다가... 어느순간 흥미를 잃었다.
당연하게도, 혼돈으로부터 태어난 신 아니던가. 이정도 변덕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대충 그런 거야~ 좀 더 알기 쉽게 말하자면, 나에게 몸을 맡기고 편하게 안겨있기만 해도 될뿐이란 거지~
그 어떤 상해도 입히지 않아. 원한다면 떨어지지 않고 계속 안아줄 수도 있어~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그것은 두팔 벌려 환영하는듯한 포즈로 화사하게 웃어보였다.
분명 본질은 이형의 신, 그런데도 기묘하게 거부감이나 괴리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좀 인간이 만들어낸 개념들하고 다른 매커니즘으로 흘러가긴 하지만, 그런 차이정도만 이해해준다면 무서울 일도 없다구~
뭐... 일단 이계의 신이니까 좀 어긋난 부분은 있겠지만...¿
(정작 말을 하고서도 조금은 찔렸는지 살짝 윙크하는 것으로 무마해보려 했다.)
그렇긴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세상은 그런 이해관계로만 돌아가진 않으니까~
이유야 뭐던간에 개미를 죽였다는 본질은 변하지 않잖아?
그 본질을 인정하냐 부정하냐만 다를 뿐이야~
(좀 씁쓸한 이야기였지만 겉으론 드러나지 않는 표정이었다.)
바벨의 도서관이라~ 이름만 보면 뭔가 이것저것 다 있음과 동시에 엄청나게 위험한 곳처럼 들리는데...
...그것보다 빼왔다니, 그거 장물취급 받는거 아냐? 전 주인이라며?
(하지만 몰?루 하는 반응이었던 그것에게도 역시 흥미가 동하지 않을수 없었다.
어찌되었건 모든 지식과 개념을 게걸스레 먹어치우는 자,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리가 없었다.
물론 그것이 참새라면 모든 곡물의 씨가 마르겠지만,)
뭐... 흥미가 없진 않은데...
(관자놀이를 톡톡 두드리며 이야기를 꺼내는 그의 말에 적당히 튕기는듯 하지만 자신의 본질은 어쩔수 없이 지식을 탐하게 되어있었다.)

>>535 모로우 (귀여웟...)
음... 확실히 그럴지도? 일리 있는 의견이야.
(고양이를 파도에 비유한것, 이는 어떤 의미에선 거칠고 험한 공통점을 합친거라고도 볼수 있었다.
강아지파가 그린 그림이기에 그런 역동적이면서도 한켠으로는 조심해야 할 고양이를 표현한 것일지도,)
좋고 싫음도 극명한데다 지배받기 싫어하면서 지배하기는 좋아하는, 접근하는걸 원치 않으면서도 쓰다듬어주기를 원하는...
어쩌면 고양이야말로 모순의 상징일지도 모르겠네~ 그러니까 매번 상자 속에 들어가서 죽었는지 살았는지 시험받게 되는 거고?
(과연 예술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일까? 꽤나 지식이 풍부한 이처럼 보였다.
그것의 관점을 인간식으로 해석해본다면 위에 놓인 각종 과일들과 아이스크림이 한층 더 구미를 당기게 하는 빙수 같을까? 좀처럼 거절하기 힘든 맛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확실히 그런 매니악하고 별난 이들이 주축이 되어 세상이 돌아가는건 기정사실이지~
그런 이들이 없었다면 발전 또한 없었을거고, 생각 또한 더 방대해지지 않았을 거야.
물론 아직 그러지 못하는 이들도 있지만 성장하다보면 언젠간 똑같이 되겠지~
(세상을 좀 더 효율적이고 합리적이며 만족스럽게 살아가길 원한다면 어느정도는 미쳐야 하는 것이 맞다. 그것이 원하는 바도 그런 이유에서고,)
어차피 당장 무언가 할일도 없었고~ 기왕이면 재밌는게 좋으니까~
덕분에 재밌는 사람도 만났으니 가끔은 탱자탱자 노는 것도 나쁘지 않네~
(툭 던지듯 말하는 그의 이야기는 어쩐지 골탕먹이려 하는것처럼 느껴졌지만 그것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런것 치곤 꽤나 터프하게 집어넣네~ 나눠준다는건 괜찮아~ 어차피 이런거 자주 쓰지도 않구,
(다시 향수를 뿌렸던곳에 코를 가져다 대었지만... 역시 그 어떤 향취도 나지 않았다.
다른 이들은 이렇게 잘 뿌리고 다닐텐데 자신은 그런게 안되니 어떤 의미로는 서글플지도,)
워커홀릭이란 말이 괜히 있는 것도 아니지~ 아무래도 난 본능에 질려서 이성적이 된 감이 없잖아 있지만...
(그것의 본질을 생각해보면 딱히 틀린 말은 아니었을 것이다.)

>>545 비비
글쎄~¿ 무슨 이야기라고 생각하니?
(그것은 의문을 의문으로 돌려주며 차분한 웃음을 보이다 말을 이어나갔다.)
예를 들자면 나무로 만든 화분에 놓여 무럭무럭 자라나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작은 나무, 그리고 그 나무가 커져서 들판에 심어졌을때 찾아온 새친구, 새친구의 가족을 위해 자신의 나뭇가지와 나뭇잎으로 둥지를 만들어준 어른이 된 나무, 그리고 그런 나무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벌레친구들과 나무를 파먹는 나쁜 벌레를 잡아먹어주는 새친구일까~?
(그리고 다 자라난 나무는 베여 또다른 화분으로, 그곳에서 자라난 또다른 작은 나무에게 찾아오는 새친구,
결국 그렇게 돌고 도는 것이다.
그것이 해피엔딩일지는 생각하기 나름이다. 자연은 그런 구분이 없이 계속 순환할테니까,)
그 바보 매미 껍데기도 여기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딱히 의미는 없는 평온한 미소였다.)
음... 일단은 그렇지? 보통 사람들이 신경 안쓰는 부분에서도 금방 닦아내고 싶어하는걸 생각하면 깔끔쟁이인거 아닐까? 지금도 그렇고 말야~
(확실히 아이는 누군가에게 관리를 받는듯 어디 하나 흠잡을데 없었고, 무엇보다 자기의식이 또렷해보였다.)
그게 뭐야~ 나도 못가지고 너도 안가지면 얘는 또 혼자 남게 되는걸...?
(확실히 그랬었지. 그것이 이 목판을 처음 마주했을 때도 주인은 온데간데 없었으니까,)

552 레갈리스 (Aul3u/XCZo)

2022-07-13 (水) 17:18:20

>>469 비비
후후, 내게는 인간이 더 어여쁘단다.
(아이가 별 이유 아니라는 듯 대꾸해보인다.)
그리고, 모습을 함부로 드러내고 다니면 모두가 놀라지 않겠니.
(당신이 드래곤들의 이름을 하나씩 외울 때마다 아이는 그에 맞춰 고개를 끄덕인다.)
가족이 참 많구나. 심심할 일은 없겠어.
(아이가 옅게 웃는다. 한편으론 나의 동족들에 대해 궁금하기도 하다.)
유희가 하고 싶다면, 그대의 가족들에게 말해보는 건 어떠하니?

>>470 레인
그렇게 말해주니 나마저도 기분이 좋아지는구나.
(확실히, 지금 아이의 표정은 더없이 밝다.)
둘 다일 수도 있지만, 내가 듣고 싶은 건 전자 쪽이란다.
(아이가 당신의 대답을 기다리며 고개를 기울인다. 곧 아이는 당신의 손짓을 따라 어두운 골목으로 시선을 옮긴다.)
의미심장한 대답이로구나. 그대는 저곳에서 태어났니?
(아이가 말하는 '저곳'은 저 골목일까, 혹은 짙게 깔린 어둠일까. 애매모호하다.)

>>472 바벨
아름답고 자애로웠었지. 너른 바다가 만물을 감싸안는 것처럼 그이도 모든 걸 사랑했어. 그 모습이 찬란하고 따스한 태양 같기도 했었단다.
(햇빛 없는 바다의 나를 굽어살펴준 것처럼— 아이가 추억에 젖은 눈빛으로 호수 내려다본다.)
(당신의 말과 시선엔 잠자코 웃는다.)
그대 말대로 짓궂은 질문이로구나.
(그러나 아이에겐 꺼리는 기색이 전혀 없다. 겸허한 목소리가 이어진다.)
그럼에도 나는 모두를 사랑한단다. 선하고 악하고는 문제가 되지 않아. 인류는 불완전한 존재기에 비로소 사랑스럽지.
(무조건적인 모성애와도 같다.)

>>479 리카
그렇단다.
(제 말을 따라하는 당신에게 살며시 끄덕여보인다.)
그대는 그렇게 생각해주는구나. 고맙기도 하지.
(당신을 따라 환히 웃는 아이. 방금 전의 근심어린 모습은 눈 녹듯 사라졌다.)
어디 보자, 그대는 또 무어를 좋아하니?

>>482 모로우
지성체로써의 본분을 다하는 것 자체가 내겐 사랑스럽단다.
(당신이 인상을 쓰든 말든 아이는 여전하다. 이 역시 이해되지 않는 말일까.)
불순물이라, 어쩐지 슬프구나.
(말과 달리 아이의 표정은 조금도 누그러들지 않았다.)
물맛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야. 물의 매력을 느껴보라는 소리였단다.
(아이가 호수에 담근 발을 통통 튀겨본다. 조금은 뜬구름 잡는 소리다.)
화제를 바꿔보자꾸나. 그대는 어딜 향하던 참이었니?

>>485 블량슈
후후, 그래. 친구란다.
(아이가 재밌어한다. 눈을 살풋 접으며 웃음 흘리는 게 영락없이 즐거워하는 모습이다.)
그러한 행동이 다른 이들의 관심을 끈 게 아닐까 싶단다. 보통의 지성체들은 모래 위에 드러눕는 걸 좋아하지 않으니 말이야.
(아이는 당신의 말에 성심성의껏 의견을 내놓는다. 당신의 나태한 태도에도.)
그보다 미역이라니, 재밌는 비유로구나. 그대는 어떠한 존재니?

>>490 마논
(벼락의 빛에도 꿈쩍 않던 아이. 당신의 압력이 사라지자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잘난 척이라 느껴졌다면 미안하구나. 허나 나는 진심이야.
(아이가 눈을 감으며 미소한다.)
그게 설령 광기래도─ 나는 사랑하는 걸 멈추지 않을 거란다.
(나의 의지는 확고하다. 그것이 내가 그대에게서 배운 것─)
상냥하고 아름답지 않더라도 괜찮아. 그대가 말하는 나의 '광기'도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계속되겠지.

>>516 이바
(아이가 당신의 눈을 지그시 바라보며 들려오는 이야기에 집중한다.)
아아.
(당신의 이야기가 끝나자 감탄을 내뱉는다. 따스한 미소.)
정말이지 가슴 따뜻한 이야기로구나. 나를 닮았다니 기쁘지 그지없어.
(아이가 힘차게 고개를 끄덕인다. 퍽이나 마음에 든 듯하다.)
그대는 그런 이야기들을 많이 알고 있니?

553 블량슈 (ZzsuJTWvf2)

2022-07-13 (水) 17:43:16

>>547 테이얀
다 맛있는-데-?(그 존재는 의아하다는듯 이야기한다. 그 존재는 먹을 것 앞에서는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메뉴판에서 먹고싶은거- 시켜- 내가 내줄게-(그 존재는 길다란 소매에서 진주를 유유히 놓는 것이다)
(사실 놓지 않아도 이 존재는 무료로 먹을수있지만 그 사실에 대해서는 모르는듯 하다)

>>552 레갈리스
어떠한 존-재-?(그 존재는 당신의 이야기에 고개를 돌려서 바라볼 따름이다. 마치 이상한 질문이라는 것일까)
나는 보다시피 고래-잖아-?(그 존재는 아주 당연하다는듯 이야기했다. 설령 상대가 용이든 신이든 그 존재는 이리 답하겠지)
그러는 너는- 어떤 존재인-데?

554 레인 (K4YoAPCtfc)

2022-07-13 (水) 17:45:26

>>552 레갈리스
(더없이 밝은 표정, 확실한 긍정표현에 그것 역시 좋은 기분이 들었다.
아무리 상대가 작은 체구를 지녔다곤 하나, 그 안에 든 본질은 그 이상의 것처럼 느껴졌을까?)
역시 그런가~ 하긴, 내가 생각하기에도 여기 사람이 아닌거 같이 굴긴 했어~
(그렇게 제스처를 따라 시선을 돌렸던 이가 의미심장한 대답이라고 하자 살짝 캥기기는 했지만 딱히 거짓말을 한것도 아니었기에 태연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정확히는 저 샛길로 가면 나오는 비밀통로가 있는데 거길 쭈욱 지나가다보면 커다란 구역이 나오거든~ 근데 엄청 오래 가야하는데다 잘못가면 끼어서 옴짝달싹 못하는 곳도 있단 말야~
(이런 시대에 흔히 있는 도시구조였다. 밀집된 건물들이 만들어내는 아주 좁은 골목,
하지만 저 골목에는 오직 어둠만이 있었다. 얼마나 길이 길게 이어졌는지, 아니면 정말 길이 있는지도 가늠할수 없을만큼...)
저길 자주 들락날락하는데 정작 내 머리색이 이모양이라서 밤에 지나가던 누군가는 골목에서 나오는 내가 머리만 떠다니는 귀신인줄 알고 기절했다지 뭐야~?

555 헤르베라 (etXFCLAAQQ)

2022-07-13 (水) 17:53:13

>>543 테이얀
주정의 향은 언제 맡아도 향기로운 것을. 그 묘미를 모르는 그대로구만! (그녀는 한 손에 든 목 긴 술병을 까딱거리며 깐깐해보이는 손님을 맞이했다. 술병은 흔들릴 때마다 내용물 찰랑이는 소리와 진하게 묵힌 화주의 향을 주변에 흘리고 있었다.) 그 예전이 언제인지는 내 모르겠다만, 꽤나 오래전부터 이곳에서 술을 빚어온 것 또한 사실이지. 참 별난 것을 묻는 그대일세. 보통은 술부터 찾는데 말야! (하하! 그녀의 높고 쨍한 웃음소리가 양조장을 둘러싼 나무들 사이로 맑게 울렸다.)

>>545 비비
주정뱅이? 그곳은 혹 나를 보고 하는 말인가? (그녀는 술병을 들고 있기는 했으나 그 뚜껑은 아직 열리지 않은 채였다. 그러나 언행은 충분히 그래보일 법도 했으니. 느닷없는 짜증에도 그녀는 웃으며 대답했다.) 오늘은 아직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건만, 그대 눈에 그리 뵌다면 그런 것이려니! 하하! 아, 시끄러웠다면 미안하이. 내 원체 목소리가 커서 말일세. (크흠. 흠흠. 그녀는 목을 가다듬고 손에 든 술병을 어디론가로 치워버렸다. 그리고 사뿐히 허공을 걸어 어린 방문객을 향해 몸을 숙였다. 긴 머리가 와르르 떨어지며 갓 따낸 과실의 향을 흘렸다.) 그래. 작은 그대야. 그대는 무슨 일로 예까지 오셨는가? 술 심부름을 온 겐가? (그의 용건을 묻는 그녀의 목소리는 처음과 달리 낮고 차분했다.)

>>546 이바
(술통들을 호령하며 혼자 떠들던 그녀는 때마침 무료함을 달래고자 술병을 정수리에 올리고 아슬아슬한 묘기를 부리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기우뚱거리는 술병을 머리 위에 그대로 얹은 채, 휙 돌아선 그녀는 길 잃은 방문객마저 환대한다.) 안녕하신가. 길 잃은 그대여! 이런 숲에서 길을 잃다니, 아무래도 숲이 그대를 반기지 않나보이. 농이다만! (하하하! 유쾌하게 떠들고 호쾌하게 웃은 그녀는 고개를 위로 툭 튕겨 아슬아슬하던 술병을 떨어뜨렸다. 그녀가 펼친 손바닥 위로.) 길을 잃었다니 바르게 나갈 길을 알려달라면 알려주지. 허나 예까지 온 것도 연인데 한 잔 어떠한가? 강요는 아니니 사양할테면 사양하시게! 괜찮으이! (어쩌겠느냐 물은 그녀는 손바닥에 올려진 병을 또 금방 떨어뜨릴 것처럼 흔들흔들 움직였다. 진녹색 술병 안에서 투명해보이는 술이 찰랑찰랑 흔들리고 있었다.)

556 레갈리스 (Aul3u/XCZo)

2022-07-13 (水) 18:03:16

>>542 파인 레이니
(당신의 제안에 아이는 놀란 듯 있다가도 금세 미소짓는다.)
아니, 나는 괜찮아.
(아이가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거절의 뜻을 내비친다. 육식은 하지 않는 주의다.)
그래도 그렇게 말해주어 고맙단다.
(그리고 당신의 낚싯대에 눈길을 준다. 퍽 온화한 눈짓이다.)
자, 어서 찌를 던져보자꾸나.

//못보고 넘겼습니다.... 급하게 답레올리기.....

557 헤르베라 (etXFCLAAQQ)

2022-07-13 (水) 18:12:17

>>550 바벨

(그녀는 술을 따르며 그리 얘기한다.) 보이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르네. 풋풋한 그대여. 어느 세계를 가도, 직접 뵈지 못한 걸 경계 않는 이는 본 적이 없거든! 하물며 신이라 해도 말일세! (킥-킥킥. 어딘가 비웃음에 가까운 웃음을 흘리고 그녀도 잔에 든 술을 거하게 들이켰다. 혀끝부터 찌르르하게 울리는 산미와 놀란 심신을 단박에 녹여내는 단 맛의 조화는 몇 번을 마셔도 질리지 않는 맛이다. 그녀는 술을 마신 그의 반응을 안주마냥 감상하고, 또다시 돈이니 뭐니 하자 깔깔대며 자지러졌다.) 재미있다니! 그건 내가 할 말일세! 질리지도 않고 돈 얘기를 하는구만. 그것 참 재미있어! (와하하! 공기가 떨릴만치 시원스레 웃은 그녀는 다시 술통을 두드려 좀 전과 같은 방법으로 잔을 채워주었다. 사과 조각은 그대로 남아있어 술은 또다시 투명해졌지만, 맛 역시 같을 것이란 보장은 없다.) 어디 몇잔까지 마셔야 술 두고 돈 생각 안 할지 한 번 봅세! 쭉 들이키게나! (첫 잔과 다를바 없어보이던 두번째 잔은 마신 순간 첫 잔 같은 산미는 온데간데없고 농밀한 단맛과 과실주 특유의 쌉쌀함이 입 안을 가득 채운다. 게다가 흡시 비단처럼 부드럽게 흘러들어가니, 입을 댄 순간 잔을 비울 때까지 마시는 것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558 리겔 (6Z/vZjypOI)

2022-07-13 (水) 18:19:45

>>545 비비
(아이가 건네는 종이를 받아들고 여우는 거기에 그려져 있는 그림을 바라봤다. 이런 꽃을 본적이 있었나? 주변을 보면서 다니지 않다보니 금방 떠오르지 않아서 꽤 한참을 곰곰히 그림을 보면서 생각에 잠긴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여기서 조금만 안으로 들어가면 있던 것 같고. (조금의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어조로 대답했다. 아이의 말에 종이를 바라보고 있던 여우가 흘끗 아이를 잠깐 보면서 받아들었던 종이를 다시 돌려주는 것과 동시에 꼬리들이 좌우로 살랑이며 움직였다.)

>>547 테이얀
생각보다 위험한 아기여우였구만. 사실 이 숲을 대부분 다 돌아봐야 하긴 한다네. 전이랑 바뀐게 뭐가 있는지 보고싶거든.
(당신의 말에 여우의 눈동자가 당신에게 향했다. 말없이 몇분, 아니 몇초 정도 당신을 응시하던 노란빛 눈동자는 곧바로 방향을 틀어 다른 곳으로 향했지만. 옛날, 어미와 살았던 것도 그렇게나 오래된 일이 되어버렸다. 그 사실이 씁쓸하게 느껴지거나 쓸쓸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러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났으니까. 당연한 일일테니까.) 살아있는 걸로 보일테지만 살아 있는 게 아니고 그냥 그렇게 만들어낸 거야. …네 생각처럼 크게 바뀌지는 않았을테지만. (따라오라는 듯 여우는 손짓을 해보이며 숲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숲 안쪽은 이렇다할 큰 특이점은 보이지 않았지만 빡빡하게 들어찬 나무들로 인해 하늘이 보이지 않아서 전체적으로 어둑했을 것이다)

#대략적인 숲 안쪽 분위기인데 여기서 테이얀주가 편하게 묘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550 바벨
세는 게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충분히 나이를 먹기는 했지. (여우는 자신의 앞에 마주 앉은 당신을 바라보지도 않고 무뚝뚝함과는 결이 다른 무미건조한 어조로 대답을 내놓았다. 당연하게도 이어지는 당신의 말에 한쪽 눈만 뜨고 뭐라고 말하고 싶은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그냥 한숨을 푹 내쉴 뿐이었다. 상대하지 않으면 알아서 돌아가겠지. 아니 돌아가기는 하려나? 정 안되겠으면 내쫒을 수 밖에.) 나같은 존재? 왜, 수인을 본적 있나봐? (여우가 피식, 냉소적인 웃음을 흘린다.)

559 리겔 (6Z/vZjypOI)

2022-07-13 (水) 18:28:04

>>547 테이얀
(당신의 말에 여우의 눈동자가 당신에게 향했다. 말없이 몇분, 아니 몇초 정도 당신을 응시하던 노란빛 눈동자는 곧바로 방향을 틀어 다른 곳으로 향했지만. 옛날, 어미와 살았던 것도 그렇게나 오래된 일이 되어버렸다. 그 사실이 씁쓸하게 느껴지거나 쓸쓸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러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났으니까. 당연한 일일테니까.) 살아있는 걸로 보일테지만 살아 있는 게 아니고 그냥 그렇게 만들어낸 거야. …네 생각처럼 크게 바뀌지는 않았을테지만. (따라오라는 듯 여우는 손짓을 해보이며 숲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숲 안쪽은 이렇다할 큰 특이점은 보이지 않았지만 빡빡하게 들어찬 나무들로 인해 하늘이 보이지 않아서 전체적으로 어둑했을 것이다)

#메모장에 옮겨서 쓰다보니 실수했다!
#테이얀주 답은 이쪽으로 봐주세요;~;

560 나하르 (qODS/jlVsU)

2022-07-13 (水) 19:53:41

>>464 레갈리스
지옥.
(그녀는 그리 단언했다. 이룰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르는데도 그녀의 말에는 확신이 서있었다.)
요즘같은 시대에 방랑이라니 제법 드문데. 뭔가 목적이라도 있는겐가?

>>470 레인
...다른 의도는 느껴지지 않는군. 그들의 냄새가 나는데도 말이야.(악의가 없음을 깨달은 탓일까 그녀는 이내 다시 방금전까지의 방랑자로 돌아간다. 마치 아무일도 없던 것 처럼.)
애초에 그들이 이런 것을 향유할리가 없나. 직선적이고 직설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는 머저리들이니. 착각은 아닌것 같지만, 그래. 괜찮을지도 모르겠군.(그녀는 이내 스스로 납득하기 시작한다. 아무것도 납득하지 못하는것은 자신도 그들과 다를 것이 없었지만 그럼에도 인간이 낳은 것에 대해서는 그래, 조금은 더 이해하기 쉬울것이다.)
아니, 노동에 대해서는 무어라 하지 않는다. 욕망에 충실하게 살며 빼앗고 범해서 모든것을 탐하는 것. 신도 세계도 삼키는 욕망이야 말로 인간의 본질이니. 자네가 어떤 선택을 하건, 악이 아닌 이상은 나하곤 상관이 없지.

>>482 모로우
어렵더라도 단정해야만하네. 선과 악. 명료한 구분은 그것만으로 타인에게 도움이 되지. (마음은 불완전하다. 그렇기에 덧없고 고귀하다. 자신은 그것을 제물로 삼아 몸안에 신을 죽이기 위한 세계를 만들었다. 옳고 그름?알까보냐. 그저 모두에겐 스스로의 이상이 있다. 꿈이 있다. 가지지 않는것은 악이며 간섭역시 악. 누구도 그것에 마음대로 닿아서는 안된다.)
ㅇー그랬으면 좋겠군.(거짓이었다. 자신의 행복따위는 바라지도 않았다. 바랄 수 없었다. 무엇을 바란단말인가. 구원은 없다. 그저 자신을 쓰러뜨릴 선의 탄생을 기다릴 뿐.)
글쎄, 자네라면 돈보다는 다른 쪽이 어울릴것같다만.

>>516 이바
그렇다면 더 간단하지. 전부 해보면 된다. 그 후에 자네가 가장 즐거웠던 것을 하면서 살면돼.(반응은 격렬했다. 이바쪽이 아닌, 나하르가. 당장이라도 테이블을 부숴버릴것 처럼 격렬하게, 허나 표면적으로는 마치 폭풍이 몰아치기전의 바다처럼 잔잔하게.)
죄인이 잘도 말하는군

>>542 파인
그래, 숫자도 좋지만 역시 낚시라면 크기로 말해야겠지. 누가 더 큰 것을 낚는가로 승부하는 것은 어떤가.(멀리 던져진 찌가 천천히 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낸다.)
대단하지? 동방에서 가져온것이라네.

561 리카 (TJ9QUKzKuE)

2022-07-13 (水) 21:04:57

>>529 이바
..............나의, 희망은.... ( 누구인가? 희망은, 마법소녀인데. 마법소녀는, 나인데. 그런데 어째서 나는, 나의 희망은 나라고 대답하지 못하는 거지? 왜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걸까? 모르겠어. 병든 자들 사이의 병든 사제는, 신이 치료해줘. 하지만 내가 과연 병든 사제가 될 수 있을까? 나는, 그런 신의 은총을-....... 신? 은총? 선택? 힘? 마법? 눈? ) 울지 마, 이바.... 응? ( 본인의 혼란보다도, 이바의 눈물이 먼저였다. 울고 있어. 이미 모든 감정들이 없어진 것 같은 죽은 눈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웃는 입.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천히 손을 뻗어 눈물을 흘리는 이바의 손을 잡아주려 한다. ) 시간이 지나면 전부 죽어버려. 맞아. 모두 죽었어. 모두가 죽었어. 전부 죽었어. 죽어버렸어. 내가.... ( 숨을 들이쉰다. 눈을 감는다. 손이 떨린다. ) .....하지만, 나에게는 이제 죽지 않는 친구들이 생겼어. 이바도 그렇지 않아? 이바는 이제 이 세상에 홀로 남지 않았어. 이바의 눈 앞에 있는 나도, 죽지 않아.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나도, 나는 그럴거야. 죽어도 다시 되돌아올 거야. ( 그것이 마법소녀였으니까. ) 그래도, 죽음 뒤에 다시 만남이 찾아올거야. 이바의 사랑이 필요한 새로운 사람들도, 이바가 주는 희망이 필요한 새로운 사람들도, 다시 만나게 될 거야. 세계는 돌아가고, 반복되고, 변화하니까. 이바가 죽음에 슬퍼해주는 것은 좋아. 하지만, 너무 깊게 슬퍼하다가 지금 이 순간에도 이바의 곁에서 이바를 소중하게 여겨주는, 이바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보지 못하면.... 그 슬픔은 반복될 거야. 이바에게도, 그 사람들에게도. ( 들썩거리는 어깨를 감싸듯이 안아주려 한다. ) 충분히 슬퍼하자. 그러고 난 후에는, 그 슬픔을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자. 이바라면, 할 수 있으니까. ( 이바를 토닥여주며, 죽은 눈을 감고 웃는다. 차라리 우는 얼굴이면 더 나았을까. 위로하는 순간조차, 마법소녀는 울지 못한다. 이 순간에도 타인을 위한 위로였으니까 )

>>530 헤르베라
어라-? 루루, 이게 무슨 소리지? ( 마법으로 옆에 둥둥 띄워진 고양이 인형에게 말을 걸며 고개를 갸웃한다. 오늘은 숲 안쪽까지 순찰을 나왔지만, 악당의 소리라기엔 무언가 액체가 가득찬 소리가 들린다. 마법봉을 길게 늘려 빗자루처럼 타고서, 소리를 따라 날아가본다. ) 우-와-! 엄청나게 많은 술통들-! ( 깜짝 놀라며 술 창고 앞에 멈춰선다. 그리고 아래에서 노래하는 헤르베라에게 해맑게 인사한다. ) 안녕-! 반가워-♫ 이거 정말로 다 술이야-? 나, 이렇게 많은 술은 처음 봐! ( 아니, 봤었던가? 모르겠다. 어쨌든 신기했다. 반짝반짝이는 눈이 술 창고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 )

>>533 바벨
그런 거구나.. 그럼, 나랑 다시 약속해줘, 바벨. 만나고 난 뒤에도 안 다치기로. 나도 이제 바벨이 어디서 나타나든 절대 안 놀랄테니까! 바벨도 마법 쓴다는 것도 알았고! ( 각오하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다. 정말로 안 놀랄까? 놀라긴 하더라도, 지금처럼 공격은 하지 않겠지 ) ....응. 고마워, 바벨- ( 그럼, 결과가 안 좋으면? 하는 물음은 하지 못했다. 만약, 내가, 너를, 죽여버렸으면? 너는, 나에게 죽여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그러나 바벨이 기분을 풀어주려 노력해주고 있음을 알기에. 그냥, 떨리는 손으로 인형을 끌어안고, 눈을 감고, 웃는다. ) 바벨? 왜 그래? ( 처음 보는 반응이다. 항상 눈을 맞추려 하며 시원시원하게 말하던 바벨이었는데. ) 어디 아파? 바벨, 귀도 빨개졌어.. 거리감.... 앗! 혹시 내가 잡아서 아팠어?! 미안해! ( 빨간 귀 끝도 걱정스레 만져보려 하다가 거리감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들었는지, 다시 깜짝 놀라 손을 떼고 뒤로 펄쩍 뛰어 물러난다. ) 괜찮아-♫ 그래도, 그렇게 되면 누군가를 만나거든. 만나게 될 운명처럼. 지금도 이렇게 바벨을 만났잖아? ( 맑게 웃다가 ) 어라? 바벨, 이 곳을 알아? ( 고개를 갸웃한다. ) 술 얼마 안 마셨다니-! 다섯 잔 정도씩이나 마신 냄새였는데! ( 본인의 기준에 있어서는 꽤나 과음(?)이었을지도 ) 치사해도 안돼! 바벨을 위험하게 할 순 없어! ( 결국은 이게 이유였다. 술 마시는 것은 좋지만, 그 상태로 물가에서 놀 수는 없었다. ) 좋-아!♫ 대신 바벨이 술 깨면 바로 바다에서 놀자? 알았지? ( 달래주려는 것처럼 환하게 웃으며, 바벨의 머리 위에 쓰다듬 듯이 손을 얹으려 한다. ) 그럼 어디로 갈까-♫

>>542 파인
우-와-! 맞혔어! 재밌겠다- 재밌겠다!♫ ( 맞혔다는 것이 좋았는지, 제자리에서 방방 뛰며 해맑게 웃다가 ) 고마워! 그럼 무엇을 도와줄까-? 나는 마법소녀거든! 그래서 마법으로 네가 원하는 걸 들어줄 수 있어-♫ ( 마법봉을 빙글빙글 돌리다가 ) 내가 무엇을 했으면 좋겠어? 말해줘! ( 방긋 웃으며 파인에게 묻는다. )

>>543 테이얀
루이? 까마귀 이름이 루이였구나! 우리 루루랑 이름이 비슷하네-? 귀여워-!♫ ( 인형을 꼭 끌어안으며 고개를 끄덕이다가 ) 맞아! 앞으로도 루이가 챙겨주는 거 잘 먹는 거야! 좋은 다짐이야-! ( 테이얀의 대답이 좋았는지,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제자리에서 방방 뛴다. 해맑다. ) 호기심? 상실감? 공허감? 으-음- 미안, 모르겠어. 이건, 도대체 무엇이려나.... ( 입가는 웃었지만 눈은 그러지 못했다. 혼잣말을 하듯 중얼거린다. 고개를 숙인 상태에서는 눈에 죽어있던 빛이, 고개를 들면 착각이었던 것처럼 다시 반짝이고 있다. ) 그래도 공감해주려 해서 고마워-! ( 다행이라는 테이얀의 표정을 본 것일까. 평소와 같이 환하게 웃는다. ) 테이얀 라스마칸, 테이얀. 루이. 응! 둘 다 만나서 반가워- 내 이름은 리카야. 마법소녀 리카! 이 아이는 루루! 내 친구야-♫ ( 품에 안고 있는 고양이 인형을 들어올린다. 악수를 청하듯 인형의 고양이 손을 내밀며 )

>>545 비비
아하핫-♫ 허락해줘서 고마워! 나, 힘낼게- ( 무엇을 힘내겠다는 건지. 그래도 비비의 반응에는 지금까지처럼 해맑게 대답한다. ) 응! 알아낸 거 있어- 너는 버섯을 잘 먹어. 드래곤도 좋아하고, 인형도 좋아해! 심부름도 혼자서 해내려는 책임감도 강해. 그리고 무엇보다도, 정말로 예쁜 아이야. ( 온통 긍정적인 점만을 말한 후 " 맞아? " 하고 묻는 웃는 얼굴은, 한없이 상냥하다. 이전에도 이렇게 아이들을 대한 적이 있기라도 한 것일까 ) 그래? 으-음, 그러면 어떻게 할까- ( 이 모든 시공간 속에서, 이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너를 어떻게 볼 수 있을까. 나는 볼 수 없는데. 보이지가 않는데. 보아야 하는데. ) 아하핫- 맞아. 나는 진짜 바보야. ( 아무리 나쁜 소리를 들어도 평온하기만 하다. 흘끗거리는 시선을 알아차린 걸까, 손가락을 꼭 쥐어주는 온기를 알아차린 걸까. 손을 잡고 천천히, 비비의 걸음 속도에 맞추어 과채가게로 걸어간다. ) 호박 처음 보는 거야? ( 어쩐지, 이런 작은 아이가 혼자 할 수 있는 심부름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혹시 비비가 학대를 받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되었지만, 함부로 물을 수는 없었다. ) 있잖아- 혹시 내가 도와줘도 될까? 나는 마법소녀니까, 너 혼자서도 이것들을 들고 갈 수 있게 해줄 수도 있고, 아니면 내가 네가 가는 곳까지 들어줄 수도 있어! 너는 어떤 것을 원해? ( 다시 쪼그려 앉아 비비와 눈높이를 맞춰주며 해맑게 묻는다. 어느 쪽이든, 비비가 원하는 쪽을. )

>>551 레인
응, 확고해! 나는 레인을 믿어. 그리고 믿음은 하나니까, 레인은 나를 믿지 않는다고 해도 괜찮은 거야- ( 맑게 웃는 얼굴로 말하는 내용은 역시나 비참했을까. 본인은 그 사실조차 모르겠지만 ) .....으-응! 그거 맛있겠다! 그럼, 레인의 오늘 저녁은 뭐야-? ( 레인이 황급히 말을 돌리자, 바로 술술 넘어간다. 죽은 눈을 한번 깜빡이면, 다시 반짝반짝하고 호기심으로 빛나고 있었을까 ) 그래? 마법소녀라도 친구들이랑 노는 거야? 마법소녀의 본질은 악을 물리치고 행복을 지켜주는 거랬는데. ( 고개를 갸웃한다.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를 들은 것처럼 ) 그래도 나, 친구들 생겼어! 안 죽는 친구들! 친구들은 다 죽잖아? 그런데, 안 죽는대! ( 활짝 웃으며 말하는 내용은 어딘가 뒤틀리면서도 희망 찼을까. 품에 끌어안은 낡은 고양이 인형 역시, 여기저기 기워져 있다. 누가 기웠는지는 묻지 않아도 알 수 있겠지. ) 하지만 레인도 때로는 격려가 필요할테니까. ( 하는 속삭임은, 편견조차 없는 것일까. 레인을 있는 그대로 본질을 보려는 그 모습은 한낱 인간으로서는 감히 일 수도 있었겠지만, 그럼에도 그 미소는 흔들리지 않았다. ) 응! 내가 날아오지 않더라도, 우리가 다시 만날 운명이라면, 네가 나를 부른다면, 또다른 공간이 나를 너에게 데려올 거야. ( 마법봉이 잠시 빛났던가. 환하게 웃으며 말을 잇는다. ) 그러니까 내가 지루하지 않게 해줄게! 다음에는 맛있는 것도 가지고 올테니까-♫ 레인은 뭐 좋아해-?

>>552 레갈리스
응! 왜냐하면- 레갈리스는 인간이 아니잖아. 아니, 지금 이 모습은 인간이지만, 그 본질은 인간이 아니잖아? ( " 아니야? " 하고 웃는 얼굴은, 변함 하나 없이 본질을 바라보려 한다. 그래도 레갈리스가 환히 웃는 것이 좋았기에, 함께 따라 환하게 웃는다. ) 나는 다른 사람들의 행복! 사람들이 행복한 모습을 보는 것이 좋아- 나는 마법소녀니까! ( 다시 한번, 호수에 발장구를 쳐본다. 물소리. 평화롭다. 고요하다. 물. ) 그래서 레갈리스랑 함께 호수 보는 것도 좋아해!♫ ( 레갈리스가 좋아하기 때문이었겠지. 노래하듯, 방긋 웃는다. )

562 레인 (K4YoAPCtfc)

2022-07-13 (水) 21:12:12

>>560 나하르
그들의 냄새? 나 그정도로 수상한 냄새가 나는 거야?
아닌데? 분명 난 아무 냄새도 안 날텐데?
(영문을 모르겠다는듯, 좀 더 확실히 말하면 어렴풋이 짐작은 가지만 잘 모르겠다는 느낌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던 그것은 뒤이어진 이야기에 그때서야 깨달았다는듯 손뼉을 마주쳤다.)
아~ 그렇겠구나~ 역시 인간으로 의태했다 해도 신위는 드러날 수밖에 없는 거려나~
그치만 어쩔수 없는걸~ 이런 성숙한 몸이라 한들 본질의 거대함을 담기엔 역부족이긴 하지...
아무리 초인이라 한들 세상 인간 중에 심연을 오롯이 담을 그릇이 어딨겠어~
(자신의 머리에 꿀밤을 먹이던 그것은 그래도 방금 전같이 싸늘한 분위기를 풍기진 않는 이에게 사람 좋은 미소로 말을 덧붙였다.
실제로도 인간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렇게라도 말해주니 조금은 안도감이 드네~
물론 악이라던가 하는 부분은 솔직히 억울하기도 하고 찔리기도 하지만...
네가 경계할만한 일은 이미 오래전부터 때려쳤으니까 걱정 안해도 돼~
애초에 그 오래전부터도 널 마주친적이 없는걸 보면, 나 의외로 반듯하게 잘 살아왔던거 아닐까~?
보통 마족이라던가 타락신이라던가 하는 애들은 길드의 토벌리스트에 나오곤 하잖아~
...아니지, 애초에 난 외신이니까 규격외 존재로 판별된걸지도 모르겠지만...
(스스로 말하곤 스스로 고민에 빠졌던 그것은 다시 정신을 차리고서 상대방에게 무해함을 다시금 어필했다.)

563 리겔 (0qfZFQRcjM)

2022-07-13 (水) 21:35:00

>>506 리카
(여우는 당신의 설명이 끝날 때까지 입을 열지 않고 있었다. 이미 여우에게는 당신이 손을 황급히 떼어내려했던 것은 안중에도 없는 모양이다. 이야기를 귀 기울여서 듣고 있다기엔 여우의 표정은 무감정했지만 쫑긋하게 솟아난 한쌍의 여우 귀가 까딱 까딱 움직이는 걸로 당신의 말을 듣고 있음을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상처가 있는 아기 고양이,라.) 그렇다고 하니 찾아봐라. 발견한다면 이야기하고. (여우는 모습을 드러낸 채 이리저리 고개를 움직이고 있는 새끼 여우를 흘끗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귀를 접고 있던 새끼 여우가 잔불을 흔적처럼 남기며 숲 한쪽 방향으로 뛰듯이 사라졌고 당신과 남은 여우는 당신의 얼굴을 들여다보듯 잠시 바라보다가 새끼 여우가 뛰어간 방향의 반대로 걸음을 옮기려했다.) 따라와, 나보다 네가 발견하는 게 더 빠를테니까.

#죄송함다 죄송함다 아이고 석고대죄함당.

564 헤르베라 (etXFCLAAQQ)

2022-07-13 (水) 22:03:34

>>561 리카
(예고 없이 들린 감탄사에 술통들이 놀란 것처럼 덜컹 하고 들썩인다. 하지만 고개를 들어 위를 바라보는 그녀는 전혀 놀란 티 없다. 귀여운 방문객을 위한 연출인 것처럼.) 반갑네. 그대여! 음! 보시다시피 전부 술이지! 여기도, 저 안에도! (유쾌하게 대답을 해준 그녀는 다시 구르기 시작한 술통들이 들어가는 술 창고를 가리켰다. 희미한 광원 만이 어렴풋이 비치는 창고 안은 얼핏 보기에도 술통이 즐비해보인다.) 처음 보는게라면 신기할 법 하지! 그래. 온 김에 구경 한번 어떠한가? 보고 마음에 드는게 있다면 주겠네! (그녀가 손짓하자 술 창고의 문이 활짝 열린다. 온갖 술이 익어가는 향이 한차례 폭포마냥 흐르고, 벽과 벽을 꽉 채운 술통과 술병의 향연이 펼쳐진다. 그녀는 성큼 안으로 들어가며 따라오란 듯 손짓했다.)

565 테이얀 (CLugpBKNz6)

2022-07-13 (水) 22:38:59

>>553 블량슈

다 맛있다니 그럼 주인장에게 물어봐야겠구만. (그는 이 식당의 주인을 불러서 가장 자신 있는 음식을 하나 주문하고선 다른 음식들도 몇가지 주문한다.) 오 자네가 사주는건가? 또 이런 호의는 거절하지 않는 편이라서 말이지. (그도 재화라면 부족하지 않게 가지고 있지만 언제나 공짜는 기분 좋은 법이다.) 이 근처 바다가 자네가 사는 곳인가? 고래라고 했으니까 말이지.

>>555 헤르베라

물론 그 향이 좋다는 것에 한치의 의심도 하지 않는 바이지만 예전에는 안나던 향이라서 말이지. (상대의 손에 들려있는 술병을 흘끗 바라본다. 술병이 흔들릴때마다 진한 향기가 흘러나온다.) 그래서 예전엔 맡지 못했던 향이 나는 것이로군. 또 새로운 사실을 알았네. (허허, 하고 웃으면서 그는 상대가 들고있는 술에 관심을 가진다.) 직접 빚은 술이라면 꼭 한잔 마셔보고 싶네만, 어디 괜찮은가?

>>559 리겔

요컨대 자네의 피조물에 불과하다 이거구만. 행동은 꼭 살아있는 것처럼 하는데 말이지. (상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얘기한다.) 이 숲은 예전에 왔을때보다 훨씬 어두워진 느낌이구만. (그가 사는 침엽수림과는 다르게 활엽수가 가득한 이 숲은 나무들이 높게 뻗은채 우거져 있어서 나뭇잎이 햇빛을 많이 가리고 있었다. 그래서 어둑어둑한 느낌이 들었지만 을씨년스럽지는 않았다. 오히려 살짝 포근한 느낌이라고 할까.) 아무튼 이렇게 만나게 된 것도 인연이니 통성명이나 할까. 내 이름은 테이얀 라스마칸, 보통은 선생님이라고 부르지만 ... 이름으로 불러도 괜찮다네.

>>561 리카

오? 그 인형의 이름이 루루란 말인가. 우리 까마귀랑 이름이 비슷하구만. (신기해하며 인형을 바라본다.) 잘 몰라도 신경 쓸 필요는 없네. 알고자하면 언젠간 알게 되어있으니. 그게 좋든 나쁘든 말일세. (상대의 눈빛을 보고 짧게 몇마디 얹은 그는 상대방의 이름을 듣고서 고개를 끄덕인다.) 리카라, 좋은 이름이구만. 기억해두겠네. 한번 들은건 절대 잊지 않으니까 말이야. 루루도 만나서 반갑다네. (인형에게도 인사를 건네고서 조금 더 걷자 마을 초입이 나온다.) 여기가 마을이네. 조그만해서 살건 별로 없겠지만 ... 혹시 식사를 안했다면 여기서 해결해도 괜찮을걸세.

566 리겔 (0qfZFQRcjM)

2022-07-13 (水) 22:53:59

>>565 테이얀
간단히 말하면 그런 거라고 할 수 있어. (본질에 대한 것을 포함해 설명하자면 복잡하고 또 꽤 귀찮아진다. 살아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도 이유는 있지만 말하지 않아도 되는 걸 말할 필요는 없다. 여우는 걸음을 옮겼다.) 숲은 계속 자라나고 재생하니까 바뀌는 건 당연하지. (나뭇가지들 사이로 스며드는 햇빛과 보이는 하늘은 손톱만 했다. 잠깐 그 손톱만한 하늘을 올려다보던 여우가 손을 펼쳐서 햇빛을 가린다.) 통성명을 하는 것에 의미는 없어보이는데. 어차피 이곳에 대해 기록을 한 뒤에는 다시 볼일은 없을거야. (테이얀 라스마칸. 여우는 당신의 이름을 입속으로 곱씹었을 뿐 대꾸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무미건조했다.)

567 헤르베라 (etXFCLAAQQ)

2022-07-13 (水) 23:09:28

>>565 테이얀
이런 이런, 예전을 몹시 좋아하는 그대로군! 다 지나간 케케묵은 시절 따위는 술맛을 해칠 뿐이네. 지금을 즐겨야지! (그녀는 고개를 휙휙 저으며 재미 없다는 투로 떠든다. 하지만 그가 술에 관심을 보이자 언제 그랬냐는 듯 바로 반색한다.) 물론 괜찮고말고! 마시려고 빚은 술이거늘 어찌 내어주지 않겠나! 내 특별히 자리도 내어주겠네. 앉으시게나! (따악! 경쾌한 튕김 소리를 신호로 고풍스런 동양풍 테이블과 의자가 두 개 나타난다. 그녀가 먼저 한 의자에 앉아 술병을 테이블에 내려놓자 어디선가 술잔도 나타난다. 내려놓은 술병은 저절로 움직여 작은 술잔에 술을 채우고, 잔은 금새 맑은 금빛 술로 가득해진다.) 자. 사양 말고 드시게. 술은 얼마든지 넘쳐나니 말일세. (그녀는 술을 권하고 자신도 잔을 들어 베일 너머 입술로 가져갔다.)

568 테이얀 (CLugpBKNz6)

2022-07-13 (水) 23:26:45

>>566 리겔

확실히 오랜만에 왔으니 예전과 많이 바뀌는 것도 맞는 말이지. (주변을 슥슥 둘러본다. 기록하러 왔다는 것 치고는 보기만 하는데도 아무런 이질감은 없다.) 이런이런, 자네가 여기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가 자주 와야할 이유가 생겨버린거라네. 신들은 죽지 않는 자들을 상당히 궁금해하니까 말이야. 또한 오래 살아갈수록 많은 인과에 얽히기도 하고 말이지. (하지만 이름을 알려달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이름을 알려준건 그의 자유였고 상대의 이름을 듣는건 상대의 자유이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니 수인은 꽤나 오랜만에 보는구만. 평소엔 잘 보기가 힘들어서 말이지. 자네 말고 다른 수인들도 살고 있나?

>>567 헤르베라

좋아한다기보단 업이라서 말일세.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거지. (살짝 미소를 짓는다.) 그럼 또 사양하지 않고 마시겠네. (갑자기 튀어나온 테이블과 의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서 자연스럽게 앉는다.) 술의 향기가 기가 막히는구만. 잔에 채워진 모습만 봐도 먹음직스럽네 그려. (잔에 채워진 술을 한바퀴 돌려본 그는 천천히 술을 마시며 맛을 음미한다.) 음! 이 술, 상당히 맛이 있구만. 뭘로 담근 술인건가? 뒷맛도 깔끔하니 아무리 마셔도 질리지 않을 것 같네!

569 이바 (dilF0Dj/p6)

2022-07-14 (거의 끝나감) 00:07:13

>>548 테이얀
신에게 농락.. 당하셨나요? (조심스럽게 당신에게 물었다.) 하긴, 그렇겠죠. 그래도 괜찮아요, 저 보기보단 튼튼해서요. 마물과 싸울 힘은 없지만, 그래도 계속 맞다보면 언젠간 지쳐서 떠나주지 않으려나요? (부드럽게 웃으며 얘기했다.) 사역마요? 와아, 신기하네요. 저 사역마는 처음봐요. 계약을 통해서 힘을 빌려주는 존재였던가요? 어쩐지, 이런 까마귀는 처음 보는것 같더라구요. 안녕하세요, 루이씨. (신기한듯 바라보며 얘기한다.) 밥이요? 으음.. (그러고보니, 마지막으로 식사한게 언제였더라.) 원래 먹는거엔 취미가 없어서... 그래도, 이것도 인연인데. 괜찮으시면 제가 식사 대접해드려도 될까요? 조금 시간이 늦긴 했지만, 마을로 가면 아마 가게가 열었을것같아요.

>>549 파인
(당신의 말에 부드럽게 웃었다.) 파인씨는 참 착하신 분이네요. (그러다, 두개가 될거라는 당신의 말에 의아한듯 바라보았다. 이윽고 낚싯대는 두개가 되었고, 양손에 하나씩 낚싯대를 든 상태로 자신에게 그걸 건네었다.) 와아... 마법인가요? 그러고보니까, 파인씨는.. 어라, 요정이신가요? (흥미로운듯 당신에게 물었다.)

>>550 바벨
그럴것같았.. 어라, 모험가 시절이요? 와, 바벨씨, 모험가셨어요? 그거 궁금한데요. 얘기해주실수 있나요? (관심이 가는듯 당신에게 물었다.) 으, 바벨씨는 바벨씨잖아요, 참. (장난스레 얘기하며. 그리고 당신이 사과하자 부드럽게 웃었다. 신경 쓸 필요 없다는듯.) 그렇죠. (조금 시선을 피했다. 그러다, 당신이 마법석을 건네어주자 으음, 하고 이리저리 살펴보며 고민했다. 어떻게 쓰는거더라? 좌표.. 좌표... 음... 어떻게든 입력이 된걸까? 싶은 때에, 순식간에 쓱 이동했다. 그러나 뭔가 잘못되었다.) 어라.. (몸에서 큰 탈력감이 느껴진다. 아래를 슬쩍 내려다보니까, 고산보다 한참 높은 곳. 그래, 정확히 말하자면 고산의 하늘이었다.) 죄송해요오오오오..... (떨어지면서 연신 당신의 눈치를 살핀다. 이럴 줄 알았으면 당신에게 맡겼어야 하는건데. 죽지는 않는다지만, 아픈건 싫어할수도 있을텐데.)

# 떨어지는거 마음에 안들면 정확하게 도착했다고 생각해줘도 좋아!!!!!

>>551 레인
(당신은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가, 당치도 않다며 손을 내저었다.) 그래도, 이런 예술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은 몇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예술을 잘 아는건 아니지만... 응, 너무 예쁘네요. (부드럽게 웃으며 당신의 그림을 바라보았다.) 고맙기는요. 아, 그런가요? 타지에서 오셨구나.. 어디서 오셨어요? 저는 여기 근처에 살아요. 한적한 시골 마을이긴 하지만요. (당신의 배경이 궁금한듯 다시금 묻는다.) 미안해 하실 필요 없죠. 으음, 그러게요.. 잊어버린게 너무 많아서. 그게 좀 아쉽기는 해요. 떠올릴 수 있으면 좋을텐데~ (그리곤 당신이 이름이라도 기억하는게 어디냐며 얘기하자, 천천히 시선을 돌려 당신과 눈을 맞춘다. 당신의 눈은 새까만 눈동자였다.) ...사실 이게 제 이름이 맞는지도 모르겠네요. 기억나는 단어를 이름으로 삼은거여서요. (차분하게 미소지었다.) 아아, 괜찮으시면.. 이것도 인연인데, 제가 선물 하나 해드려도 될까요? (주머니를 뒤적거리다가 한 조각상을 꺼낸다. 나무를 깎아서 만든 그것은 전반적으로는 구의 형태를 띄고 있었지만, 형태를 알아보기 어려웠다. 무엇을 표현하고 싶었던걸까.) 저희 집에 있던건데, 좀 오래된 예술품같아요. 저는 말씀드렸다시피 예술을 잘 몰라서, 좀더 이 작품을 알아봐줄수 있는 분이 가지면 좋을것같아서요. (그리고는 당신을 바라보며 빙긋 웃었다. 그러면서 천천히 작품을 당신에게 건네듯 손을 뻗었는데, 조각의 색깔이 조금씩 검어지는것같았다.) 어라, 이게 왜 이러지...

>>552 레갈리스
마음에 드셨다니 다행이에요. (당신의 따스한 미소를 바라본다. 어쩐지 제 가슴까지 따듯해지는것같았다.) 죄송해요, 제가 아는 이야기는 이게 끝이라서.. (부드러이 미소지으며 얘기한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이번엔 제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요? 어떤 얘기라도 좋아요.

>>555 헤르베라
(그녀는 술병을 정수리에 올린채, 아슬아슬한 묘기를 부린다. 그러다 휙, 돌아서서는 나를 바라본다. 여전히 술병은 당신의 머리 위에 올려진채였다. 저도 모르게 와, 하는 감탄이 나왔다.) 그러게요, 아무래도 숲이 저를 반기지 않나봐요. (당신의 호쾌한 웃음에 답하듯 부드럽게 웃었다. 재밌는 분인것같다는 인상이 들었다.) 으음, 아무래도 싫은걸까요? 저 차를 많이 마시거든요. 그래서 숲이 저리가~ 매일 식물을 먹는 녀석~ 하고 놀려주는걸지도 모르겠네요. (키득거리며 장난스레 얘기한다. 그리고 당신이 술병을 손바닥 위로 떨어트리는걸 바라보았다.) 아, 좋네요. 감사합니다. 당신께서는 친절하신 분이시군요?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술은 잘 마시지는 못하지만.. 더없이 기쁘네요. 저 이런 순간들을 좋아하거든요. 그 술은 어떤건가요? (진녹색의 술병 안에서, 투명해보이는 술이 찰랑거리는걸 바라본다.)

>>560 나하르
전부라..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는 당신이 죄인이 잘도 말한다고 이야기하자, 천천히 눈을 깜빡였다. 느릿하게.) 네. 저는 죄인이죠, 어떤 죄를 저질렀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죄인... 그렇기에, 나하르씨를 내버려둘수가 없어요. (당신은 당장이라도 테이블을 부숴버릴것만같았다. 마음이 아프다, 벌써부터. 요동치는 당신의 감정은 겉으로는 잔잔했지만.) 나하르씨. 죄는 죄에요. 나하르씨께서 그것만이 방법이라고, 죄가 아니라고 생각을 하더라도.. 본질적인 죄에서 벗어날수 없어요. 그렇기때문에 그러지 말라고 말씀드리는거에요. 모든 인류를 살육한다면... 저를 먼저 죽여주세요. 저도 인간이라고 하셨잖아요. 그리고 나하르씨 자신을 사랑해주세요.

>>561 리카
(당신은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당신의 마음속에서는 어떤 감정들이 섞이고 있을까. 그러면서도, 제가 흘린 눈물을 먼저 알아채며 나를 걱정했다. 왜일까.) 너는 왜 그렇게 이타적이야? (당신이 내 손을 잡아준다. 죽은것만 같은 눈. 그리고 웃는 입.) 나도 그래. 사랑했던 사람들은 모두 죽었어. 그런데, 누가 죽었는지조차 알 수가 없어. 그들의 이름도 떠오르지 않아. 얼굴도, 목소리도. 나와 함께 보낸 시간조차도. 그저 그 사실만이 뿌리깊게 내 가슴속에 자리잡았을뿐이지. 슬프지 않아? 리카. 그리고, 또 나만 살아남았고. (손을 잡은, 당신의 손이 떨린다. 힘을 주어 당신의 손을 맞잡는다.) 그래, 너라는 친구가 있지. 그리고 다른 불멸자 친구들도 있어. 그들이 나를 친구라고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그래서 더 슬퍼. 우리는 모두 병들었으니까. 어디 한군데가 망가졌으니까.

더이상 인간이 아니니까.

그러니까 각자 끌어안고 있는 문제는 모두 달라. 그리고 난 거기에 감히 손댈수조차 없지. 누구도 내 상처를 보듬어줄수 없는것처럼. 누구도, 내 기억을 떠올리게 해주지 못하는것처럼. 내게 죽음을 선물해주지 못하는것처럼...말이야. 너와 영원한 시간이 흘러도 친구라서 기뻐. 그리고 너와 영원한 시간이 흘러도, 네 상처를 치유해줄수 없어서 슬퍼. 너와 나는 친구라는 이름 아래의 타인이니까. 각자 안고있는 근본적인 문제때문에, 거기에 발이 묶여있으니까.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그가 죽고, 그걸 이겨내고, 현재를 소중히하기엔... 나는 너무 지쳤어. (목소리가 갈라진다. 자신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멈출수가 없었다.) 리카. 그러니까 나는,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내가 행복하지 못한 몫만큼. 네가 너 자신을 사랑했으면 좋겠어.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 만큼. 그리고 네가, 언젠가 죽었으면 좋겠어. 모든걸 내려놓고 편안하게 잠들었으면 좋겠어. 내가 그럴수 없으니까,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당신은 여전히 눈을 감고 웃는다. 나를 토닥이는 그 순간에도. 슬픈 얼굴로 당신과 눈을 맞춘다. 깜빡일때마다 속눈썹에는 눈물이 맺힌다.)

570 헤르베라 (6ECVmydUFo)

2022-07-14 (거의 끝나감) 00:36:52

>>568 테이얀
업이라니 성가신 걸 달고 사는구만. 남말 할 처지는 아니긴 하다만. (그녀는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자리에 앉아 술을 보며 늘어놓는 감상들에 만족스러운 듯이 다시 고개를 끄덕인다.) 말 한번 청산유수일세. 겉멋 든 서생인가 싶었는데 술 마실 줄 아는 그대였군! (하하! 시원스레 웃은 그녀가 빈 잔을 내려놓자 술병은 또 저절로 움직여 잔을 채운다. 서로 번거롭게 따를 일 없어보인다. 새롭게 찬 술을 들며 그녀가 답했다.) 이것 말인가? 종일 해를 보고 자란 꽃만을 따서 제일 어두운 곳에서 재우듯 담근 술이라네. 내가 담그는 술 중에서도 양이 적게 나오는 술로 손에 꼽는데, 그걸 맛보는 그대는 행운아일세! 그러니 질릴 만큼 맛보고 가시게나! (그녀는 잔을 그의 쪽으로 살짝 까딱이고 술을 마셨다. 밀도 높은 꽃향기를 흘리는 술은 진한 향과 달리 혀끝에서 목으로 넘어가기까지 매우 청량하여 질리려 해도 쉬이 질리지 않을 맛이었다.)

>>569 이바
차를 많이 마셔서 숲이 싫어한다? 재밌는 소릴 하는구나. 그대여! 그렇게 따지자면 나는 진즉 어디에도 발 붙이지 못 했을걸세! 내가 담그는 술의 태반은 숲에서 나는 것들이거늘! (그녀는 그의 말이 진심으로 재밌어서 웃으며 말했다. 그녀가 웃을 때마다 긴 머리카락이 찰랑찰랑 흔들리며 이름 모를 과실의 향을 퍼뜨린다.) 무얼! 친절이랄 것도 없네. 내게는 너무 많으니 옛다 하고 던져주는 걸세. 배 불렀단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지. 그럼! (그가 권유를 받아들이자 그녀는 역시나 기뻐하며 손가락을 튕겼다. 신호에 맞춰 어디선가 통나무와 나무판자들이 날아와 작은 의자를 둘 만들어냈다. 그 중 하나를 향해 앉으라고 손을 흔든 그녀는 한 손으로 술병을 던지고 받으며 말했다.) 이건 말일세. 음! 수정을 녹여서 빚은 술일세. 라고 말하면 믿을텐가? 수정일세. 수정! 그 딱딱한 돌맹이를 순도 높은 술에 가득히 담아 느긋하게 녹여낸, 내가 봐도 이게 뭔가 싶은 술이지! 이 이상 말해 무엇하겠나. 맛으로 느껴보게나! (그녀는 익숙하게 손짓만으로 불러낸 크리스탈 잔을 찰강찰강 부딪혀 소리를 냈다. 한 손으로 병의 마개를 뽕 열자 반짝반짝 빛무리 같은 안개가 소리없이 흘러나온다. 뚜껑이 열린 병을 한바퀴 휘익 돌리고 잔으로 기울이자 찰랑대며 반짝반짝 투명한 술이 흘러 잔을 채운다. 그녀는 잔 중 하나를 그의 앞으로 띄워보냈다.) 자. 아무 생각 말고 즐기시게나! (술이 담긴 잔에서도 안개가 흘러 이걸 마시는 건가 싶지만, 한모금 머금으면 서서히 번지는 알싸함과 톡 쏘는 맛이 선명히 난다. 마신 후에 입 안에 남는 것은 푸른잎 차를 마신 후의 잔향과 흡사했다.)

571 블량슈 (1X8QQQd8w6)

2022-07-14 (거의 끝나감) 00:57:23

>>565 테이얀
그럼- 원하는데로 먹어도 괜찮아- (그 존재는 나른한 말투로 이야기한다)
여기는 자주 놀러오는 곳- 사는 곳은 깊은 어둠 속 바다야-(그 존재는 느긋하게 이야기한다.)
너는 저번에 그 곳에서 사는건가-?(갸웃하고 그 존재는 고개를 기운 다음 당신을 쳐다본다)

572 빌리테 (yV7wlKTNPI)

2022-07-14 (거의 끝나감) 00:58:17

>>434 비비
(여자는 이 불합리한 상황에서 항의 하지 못하고, 좀 더 보태서 불합리하다고 조차 못 느끼는 눈치였다. 대신 당신의 주문을 머리로 여러번 곱씹더니 홀연히 떠났다. 몇 분 되지 않아 돌아온 여자의 바구니에는 아까 지니고 있던 포도와 함께 당신의 주문품도 들어있었다.) 빨간 포도, 파란 포도는 뭘 원하는지 몰라서 멋대로 가져와봤어요. (여자가 포도알을 들어올리며 당신에게 작게 말했다. ........근데 이거.. 혹시 페인트 칠한건가? 일단 먹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잖나....) 문제 있나요? (당신과 눈이 마주치자 그제야 빙그레 웃었다. 당신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자유인 몸으로 그세 장난기가 늘었다.)

>>438 바벨
우리는 닮아 있네요. (여자는 뒷짐을 쥐고서는 애꿎은 땅을 발로 헤짚었다. 말간 눈은 평소처럼 평온하다.) 시간이 지나니 그런 관심도 줄었어요. 저 같은 사람들은 많았거든요. (땅을 지그시 바라보던 여자가 고개를 틀어 당신의 면면을 살핀다.) 그쪽이 일찍 돌아가서 잘 된 일이에요. (목숨을 끊는 방법이라. 여자는 짧게 탄식했다.) 오해하고 있어요. 난 이후의 일을 꿈꾸다 복수를 포기한 게 아니에요. (뼈마디가 선명한 얇은 손가락이 톡톡 손등을 두드린다. 자칫하면 불쾌하게 들릴만한 당신의 말에 그저 웃었다.) 그냥 너무 오래 살아버려서 분노마저도 희미해졌거든요. 저와 같은 처지에 있던 사람들이 말하더군요. 인간의 정신으로 너무 오랜 삶을 버티면 몸보다 정신이 먼저 노쇠해버린다고. 그래서 노인의 몸처럼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것뿐이라고. 진실인지는 모를 일이지만. (여자는 어깨를 으쓱였다.) 그래도 최근 좀 나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잃어버린 걸 찾아가는 기분이 들어요. 게다가 그쪽은 분노를 선명히 느끼시고 계시잖아요. 저처럼 될 일은 멀었으니 걱정 마시고 후일을 도모해보시지요.

>>461 리카
네. 귀여워요. 노래처럼 들리는 이름이에요. (루루나, 라라나. 아무튼 울림이 있는 이름이었다. 감수성이 거의 희미해진 여자로서도 그것이 느껴졌다.) 그러면 리카님이라 부를까요? 저는 그게 익숙하거든요. (다소 쾌활한 어투였다. 아니면 내용에 비해 지나치게 일상적인 어조였기에 그렇게 느껴진 것일까. 당신의 투명한 눈동자를 온전히 받아내던 여자는, 과연 이 사람이 감정을 제대로 느끼기나 하는지 의문이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는데, 지나치게 투명한 눈을 가진 것인지 교묘한 가림막으로 감정을 잘 막고 있는 것인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하기야, 그건 중요하지 않으려나.)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아요. 이제껏 제 인생은 훌륭하지 못했는 걸요. 이제야 겨우 뼈대를 갖춘 수준이지요. (스스로에 대한 악담은 아니었다. 애초에 내 인생은 자신의 것이 아니었으니, 그 인생을 욕한다고 제게 돌아오진 않는다.) 그렇지만 전 하고 싶은 일도 모르겠는걸요. 아직 배워갈게 너무 많아서 버거워요. (여자는 당신의 손길을 따라 몸을 일으켰다. 낮추지 말라는 말은 교묘히 대답하지 않으며 당신에게 부탁한다.) 그러니 절 도와줘요, 리카님. 당신을 두려워하지 않을테니.

>>463 마논
(여자는 순순히 손을 쥐어주면서도, 제게 토할 내장이 있기나 할지 궁금해했다. 차라리 심장의 실마리라도 찾을 수 있게 모든 걸 게워내고 싶다가도, 불연듯 편하게 이 삶을 안주하고 싶기도 했다.) 좋아요. (당신의 수락에 여자가 웃었다. 곱게 분칠한 도자기 인형처럼 창백하면서도 눈만은 생기를 담아 반짝이고 있었다.) 그 날이 온다면 기꺼이 제 육신과 영혼을 바칠게요. (당신의 얼굴이 제 목전에 들이밀어졌을때, 여자는 당신의 면면에서 먼 과거의 잔상을 읽었다. 상냥한 얼굴로 제 이마의 붙은 머리카락을 한올한올 떼어주었나. 여자는 당신들의 상냥함과 자비가 얼마나 잔인하고 위선적인지 잘 안다. 그럼에도 기묘한 안식을 얻게 되는 것은 어째서일까?) 그러나 마논님 역시 언젠가 제가 질리시겠지요? (여자는 눈을 감으며 당신의 바짓가랑이를 잡았다. 기도라기엔 처절했고 애원이라기엔 담담했다.) 그러나 어찌 되든 좋아요. 당신의 말대로 거래를 합시다. 제 주인을 찾아 심장을 대령하면, 그때부터 제 인생은 온전히 마논님의 것이에요. 울라하면 울고 웃으라하면 웃을게요. 그것마저 할 의무를 잃었을 때, 그때는 제가 죽을 날이겠죠. (여자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러니 제 주인님을 제게 돌려줘요.

#바빠서 일단은 여기까지...!

573 리겔 (FvkT2v5so6)

2022-07-14 (거의 끝나감) 03:33:46

>>568 테이얀
(주변을 둘러보는 당신을 지켜볼 수 있는 위치에 멈춰서 있던 여우의 시선이 잠깐 아래로 향했다. 뭔가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둘러보기만 하는 당신의 모습에도 별다른 반응없이 흘끗, 아래로 향했던 여우의 눈이 들어왔던 입구를 거쳐서 당신에게 향했다.) 신… 네가 꼭 신인 것처럼 이야기하는군 그래. (당신에게서 신이라는 단어가 나왔을 때 여우는 만난 이래 처음으로 짧은 헛웃음을 짓고는 냉랭하게 대꾸했다. 차갑기 그지 없는 목소리, 정확하게는 차가움보다는 허무함에 찌든 느낌의 목소리였을지도.) 어딘가에는 있겠지. (두루뭉실한 대답이다.) 하지만 적어도 이 숲에서는 내가 유일무일한 수인이야.

574 레갈리스 (gdyLImj26w)

2022-07-14 (거의 끝나감) 04:31:12

>>553 블량슈
고래? 그랬었니.
(아이는 멋쩍게 웃어보인다.)
나는 드래곤이란다. 과거엔 한낱 산갈치에 불과했었지만 말이야.
(제 소개는 잘 하지 않는 아이다. 그런데 당신에게선 친근함이 느껴지니 괜찮을 것 같다.)
그대도 평범한 고래는 아닌 것 같구나.
(아이가 당신의 곁에서 기웃댄다.)

>>554 레인
(아이는 당신의 설명을 따라 골목을 살펴본다. 하지만 보이는 건 끝없는 어둠.)
내 눈에는 그림자밖에 보이지 않는데, 그대에겐 잘 보이는 모양이야. 후후, 어둠 속의 비밀통로라니 모험심을 자극하는구나.
(뒤에 붙은 말은 쓸데없는 사족이다.)
그럴 만도 하겠어. 저곳은 상당히 깜깜하니 말이야.
(아이가 재밌는 이야기라도 들은 양 살풋 웃어보인다.)
그대는 어두운 곳을 좋아하니?

>>560 나하르
지옥?
(아이는 당신의 답을 듣고도 재차 물었다. 곧 아이가 탄식한다.)
아아, 어찌하여 그대는 지옥행을 자처하니.
(당신의 말을 이해할 수 없다. 슬픈 기분이 든다. 밝았던 미소가 조금 일그러진다.)
부끄럽지만, 특별한 목적은 없어. 그저 세상을 둘러보고 싶었단다.

>>561 리카
후후, 용케도 꿰뚫어봤구나. 역시 기척을 감추는 게 쉽지 않아.
(제 정체가 들켰음에도 아이는 미동 않는다. 딱히 숨길 생각도 없었다.)
나 또한 그렇단다. 다른 이들이 행복해하면, 덩달아 기뻐지지. 반면 슬퍼하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아프단다.
(당신에게 공감하듯 아이가 고개를 부드러이 끄덕인다.)
그렇게 말해주어 고맙구나. 그대는 정말 사랑스러운 존재야.
(넘치는 애정이 눈빛에 묻어나온다.)

>>569 이바
물론이란다. 나 또한 아는 이야기는 많지 않지만 말이야.
(아이가 제 가슴께에 손을 올린다. 눈동자를 도록 굴리며 깊은 생각에 잠긴다.)
으음, 무엇이 좋을까—
(잠시 고민하던 아이는 머지않아 운을 띄운다.)

옛날 옛적에 한 물고기가 살았단다. 그 물고기는 바다의 신을 연모하고 있었어. 하지만 신에게 물고기는 그저 수많은 피조물들 중 하나에 불과했지. 모두를 평등히 사랑하는 바다의 신은 누군가를 특별히 편애하지 않았어. 그럼에도 물고기는 계속해서 신에게 구애했지. 결국 오랜 시간이 지나 신은 물고기의 구애를 받아들였단다.
물고기는 신을 열렬히 사랑했지만, 신은 그렇지 않았단다. 신은 다른 피조물을 사랑하는 것처럼 물고기에게 공평한 애정을 나누어주었지. 그래도 물고기는 그 사랑에 기뻐했어.
사랑하면 닮는다는 말이 있다고들 하더구나. 물고기도 그러했단다. 물고기는 바다의 신에게서 무조건적인 애정을 배웠지. 신이 만물을 사랑하는 것처럼, 물고기 또한 다른 생명들을 사랑할 줄 알게 된 거야.
오랜 시간이 지나 바다의 신이 소멸했지만 물고기는 슬퍼하지 않았어. 자신은 신만을 사랑하던 것이 아니었으니 말이야. 물고기는 당신이 만든 세상을 사랑하며 살아가기로 결심했지. 아직도 물고기는 모든 것에 사랑을 아낌없이 주고 있단다. 바다를 나와 육지에서까지 말이야.

(이야기를 끝마친 아이가 선명히 미소짓는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란다. 어때, 그대 마음에 들었니?

575 바벨 (iD5o5DtsWQ)

2022-07-14 (거의 끝나감) 04:43:55

>>551 레인
성인도 맛있는걸 좋아할 수 있는 거야! (당당하게 말한다. 묘한 부분에서 상식이 부족한 건지... 아니면, 짓궂게 장난치느라 그런 척하는 건지.) 전능하신 외신님께서 본인 몸에서 일어나는 일을 모른다니 그것 참 우연이네... (빠안히 당신을 바라본다. 모르쇠하는 것이 뻔했지만 그렇다고 추궁하기도 사소한 일이었으니.) 기도인가~ 외신님께 기도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키득키득 웃는 것이 농담인듯 했다. 당신보고 해결해달라 할 생각은 없었으니.) 예전에는 케트의 신성을 마음속 깊이 새기며 그것을 찬양하곤 했지... 이렇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는데. (씁쓸하게 희미한 미소를 지어보이다가, 그 신의 생각을 하니 기분이 더러워졌는지 혀를 쯧 찼다.) 지킬 것만 지킨다면 나로서는 정말 고마운 일이지만. (외신의 손짓 한방에 짓밟힐 필멸자 입장에서 도리를 지켜주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그녀는 알고 있을까.) 그런 외형을 가진 그릇으로 그런 말을 하니 혹하는 것도 사실이네... (이러니저러니 해도 당신의 그릇은 미인이었으니까. 본질을 알고 있는 그조차 이성적인 영역이 아니라 감성적인 영역에선 당신의 말이 전혀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았고. 문제는 그게 더 무서운 점이라는 것일까.) 그런 식으로 넘어가려고 해도 말이지... (당신의 윙크에 가볍게 실소를 흘렸다. 하긴, 저정도의 무마는 외신들의 기준에서는 애교나 다름없다.) 본질을 인정하는 것, 인정하지 않는 것. 그런 것 따위는 애초에 밟히는 입장에서는 신경쓸 필요도, 그럴 여유도 없을테니. (불멸자같은 위치에 올라와서야 보이는 것이 있다. 당신의 입장이라는 것도 그 중 하나였고.) 엄청나게 위험한 곳은 아니야. 발을 잘못 딛으면 영원히 밑으로 추락하게 되는 공간 정도? (농담삼아 키득키득 웃었지만 그나 당신의 입장에서 보면 그정도는 정말 위험도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장물이라고 해서 안 받을 건 아니잖아? 그리고 걱정마. 들킬 위험은 없으니까. 이 지식만으로 케트에게 들켰다면 진작에 나는 잡혔겠지. (그래서 안 살 거야? 라고 말하는 듯한 목소리였다. 그는 한번 헛기침을 하고는) 내 용건은 이거야. 당신들의 지식이 담겨있는 인피면구의 책을 원해. 나는 대가로 당신에게 없는 '도서관'의 지식을 지불할 거고. (당신을 향해 빙긋 웃은 뒤에, 그는 당신에게 손을 내민다.) 그래서, 거래하겠어?

>>552 레갈리스
당신이 사랑했던 그이는 어쩌면 신보다도 더 신에 가까운 존재일지도 모르겠네. (모든 것을 끌어안는 자애로움, 찬란한 따스한 태양과도 같은 모습. 그게 그가 사랑했던 신의 모습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현실은 잔인했고.) 당신에게 사랑스러운 존재를, 그 악한 존재가 죽인다고 해도...말이야? (겸허한 모성애와도 같은 모습에 감명받은 듯한 눈길.) 아가페...인가. 당신, 당신이 말했던 사랑했던 그이를 닮았네. 그 사람에게 영향받은 건가. (적어도 그가 들은대로의 모습이라면, 그 사람과 당신의 모습은 한없이 겹쳐보였다.)

>>557 헤르베라
큭큭. 틀린 말은 아니네. 신조차도 제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정말 큰 두려움을 품으니까. (당신과 함께 비웃음을 흘렸다. 이번 잔은 그 어리석은 신에게 바치도록 하자. 술잔을 한번 까딱거리고는 제 입 안에 술을 전부 털어넣는다.) 난 상인이라서. 방랑상인 바벨이라고 하지. 상인 노릇을 하기 시작한 건 얼마 되지 않지만- 역시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상인이 되니 돈 얘기가 먼저 떠오르더군. (하지만 단지 순수한 호기심이기도 했다. 돈 얘기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은 보통 괴짜였으니. 아니면- 돈에 관심이 없어도 괜찮을 정도의 존재거나.) 과연 얼마나 대단한 술이 또 준비되어 있길래 돈생각을 그만두게 할지 궁금하다는 이야기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당신의 말처럼 술을 한 모금 들이켰다. 한 모금은 두 모금이, 두 모금은 열 모금이 된다.) -이건 인정해야겠네. 당신... 이게 대체 뭐야? (자신이 생각해도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나온다. 그는 혼자서 키득대며, 신기한 눈빛으로 당신을 본다.)

>>558 리겔
그 말은 그냥 흘려듣기 어렵네. (무뚝뚝한 대답에도 그의 눈에선 흥미가 떠나가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당신이 그렇게 대답했기에 흥미가 깊어진 모양이었다.) 보통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건 엘프나 드래곤같은 장수종이지 수인이 할 수 있는 말이 아닌데. 당신, 불멸자야? (세는게 의미가 없을 정도라면 최소 몇백년일텐데, 적어도 수인 중에서 그런 자연수명을 가진 이는 본 적 없었다. 결국 도출되는 결론은 하나뿐이었다.) 과거에는 모험가였던 적이 있었지. 그 때 조금 마주쳤어. 곰이랑 고양이 수인이었나. (무언가를 회상하는지 혼자 중얼거렸다. 꽤나 그리워하는 느낌이 말투에서 묻어나기도.)

>>561 리카
...뭐, 좋아. 다시 약속하자 그럼. 리카가 원한다면 얼마든지. (각오하는 얼굴에 당신이 대견스러워 살며시 미소지었다. 당신이 나를 공격할지 안 할지,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지금의 마음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리카. 괜찮은 거 맞지? (하지만 당신은 아닌가보다. 눈을 감고 웃는 모습은 아무리 생각해도 부자연스럽다. 그는 걱정스럽다는 시선으로 당신을 빤히 바라본다.) 아니... 그.. 아픈 건 아니야. 네 문제가 아니야. 이건 내 문제니까... (빨간 귀까지 만졌으면 정말로 당황해서 아무것도 못 하고 어버버거렸을 거다. 당신이 펄쩍 뛰며 물러나는게 미안한지 고개를 푹 숙이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하아. 이런 모습 한심하네... (그리고 조금 진정되자 한숨을 푹. 이럴 때마다 제 쑥맥 기질이 귀찮을 뿐이었다.) 그러게. 결국 이렇게 만난걸 보면 운명이었나보다. 운명이 이쪽으로 인도해준 걸지도 모르지. (그쪽에 더 가까울 것 같기도 하고. 그는 조심스레 추측하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정확한 건 모르겠지만.) 당연히. 여긴 내 고향이거든. (떰덤하게 얘기했다. 당신에게는 폭탄선언에 가까울 수도 있을까?) ...다섯잔이면 과음은 아니지 않아? 적당하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안 거야. 마법에 가까운 당신의 후각에 찔렸는지 몸을 움찔거리며 당신을 경이롭다는 듯 쳐다보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꽤나 뻔뻔한 목소리로 변명했다.) 위험... 리카가 위험하다면 어쩔 수 없지. 그래, 술기운만 깨면 바다로 가자. (조금 걷다보면 이정도는 깨겠지. 그렇게 한눈 판 사이, 당신의 손이 그의 머리 위로 올라간다. 또 한번 그의 얼굴이 붉어진다.) ....어디든... 밥 먹으러 가도 되고... 아니면 산책이라던가... (목소리가 기어들어간다. 쓰다듬당한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 한듯.)

>>569 이바
별로 재미있는 이야기는 아닌데. 도망치고 나선 할 줄 아는게 싸움뿐이었고, 그래서 모험가를 했다. 그뿐이야. 파티도 만들고 사람들이랑 모험을 떠나고... 그런게 있긴 했지. (추억이네. 그는 웃음섞인 혼잣말을 내뱉었다.) 혹시라도 그거 작동 못 하겠으면 나에게-? (순간 몸에서 탈력감이 느껴진다. 눈을 떠보니 허공. 아, 이건 또 전형적인 실수다.) -다음부턴 내가 할 게에에에.... (눈치를 보는 당신에게 화를 낼 수도 없고. 체념한 듯 당신에게 힘없는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그건 그렇고 죽으면 안 되니까... (손가락 딱 튕기는 소리와 함께.) 그라비티 컨트롤. (죽으면 들켜버린다. 그러니 당장은 죽으면 안 됐다. 주문을 외우자 당신과 그가 떨어지는 속도가 급격하게 감소한다.) 이러면 죽진 않겠지. (당신도 그도, 땅 위로 안전하게 착지할 수 있을 정도였다.)

#덜렁이바 귀엽군.....

>>572 빌리테
우리는 닮았지. (미약하게, 분노에 찬 목소리였다. 아니. 슬픔이었나?) 당신도 나도 원하지 않는 삶을 살며 괴로워했다. 우리 힘으로 어떻게 하지도 못할 존재 밑에서 말이야. 우리의 고통을 감히 누가 상상할 수 있을까. 같은 고통을 겪지 않은 이들이 우리의 사정을 듣고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 있겠지만... (잠시 말을 끊었다가 당신의 말간 눈으로 시선을 옮겨 눈을 마주친다.) 아마 내 고통을 이해할 수 있는건 당신이나, 그와 비슷한 사람 뿐이겠지. 반대도 마찬가지일 거고. (씁쓸하다는 듯 실소를 뱉었다.) ...정신이 닳아 없어진 경우인가. 안타까운 일이야. 그런 경우는 몇번 본 적 있거든. (당신의 말이 틀린 것이 없다. 그래서 더 슬펐을지도. 당신에게 다가가 어깨를 두어번 툭툭 쳐주려고 했다. 격려의 의미다.) 그래. 나도 후일을 도모해야겠지. 아직 분노를 느낄 수 있으니까. 이 분노를 간직할 의무가 있어. (당신을 향해 따뜻한 미소 머금고는) 당신도 잃어버린 그 감정들을 되찾을 수 있길 바래. 그리고 빼앗겨버린 평범한 삶도. 시간이 지나면 모든게 다 제자리로 돌아올테니. (그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를 뿐. 그렇기에, 당신이 그 오랜 시간 버텨낼 수 있길 바랬다.)

576 헤르베라 (6ECVmydUFo)

2022-07-14 (거의 끝나감) 05:22:51

>>575 바벨
상인! 그런가! 그러했는가! 왜 그리 돈 돈 하는가 했더니 상인이었던겐가! 그렇다면 내 이해하지. 이거 실례했네! (그가 상인이라는 말을 듣자 바로 이해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그녀가 집중한 부분은 그가 상인이라는 사실 뿐인 듯 했다.) 하하! 어떤건진 마셔보면 알게 되지 않겠나. 말보다 실전이지! (그가 잔을 입으로 가져가는 걸 보며 그녀는 베일 너머로 히죽히죽 웃고 있었을까. 그의 입에 닿은 잔이 내용물을 전부 마시고서야 떨어지는 걸 보고 그녀는 또다시 유쾌하게 웃었다. 웃지 않고서는 못 배길 듯이.) 인정이라! 그 말 참 듣기 좋군! 뭐긴. 별거 아닐세! 정령들의 땅에서만 자라는 아종 과일을 듬뿍 발효시킨 술에 그 과일을 그대로 담갔을 뿐인 물건일세. 이 정도 과실주는 바깥의 포도주나 다름없네! (그녀의 표현은 정말 별거 아니라는 투였지만 그 맛과 향은 시중 어떤 술과도 비교할 수 없는 술이었다. 타당! 그녀가 통을 두드리자 다시 흘러나온 술이 잔을 채운다. 처음보다는 작아진 사과조각이 담긴 술은 이제 잘 보면 보일 정도의 연한 녹빛이었다.) 계속 서있자니 민망하구만 그래. 그대, 방랑 상인이랬지? 그에 어울릴 자리를 내어주지!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딱! 경쾌하게 손가락을 튕긴다. 그러자 그와 그녀의 바로 뒤에 술통을 잘라 만든 투박한 모양새의 의자가 나타났다. 거칠은 나무 표면에 포대자루를 덮었을 뿐인 엉성한 의자는 싸구려 선술집에나 있을 법한 물건이다. 그녀는 자신의 뒤에 생긴 의자에 털석 걸터앉는다. 삐걱이는 등받이에 몸을 기대고 손에 든 술잔을 까딱거렸다.) 편히 앉게. 그리고 마음껏 마시게! 술 떨어질 걱정은 하덜 말고! 안 그런가! (그녀의 외침에 줄줄이 늘어진 술통들이 일제히 퉁탕댄다. 그녀의 말에 호응하듯이.)

577 마논 (G0ylvo2vkU)

2022-07-14 (거의 끝나감) 05:45:35

>>532 헤르베라
(헤르베라의 환대에 그것은 잠깐 눈을 크게 떴다가 원래대로 기색을 돌리고는 말했다.) 캭캭캭. 뭐야, 누군지도 물어보지 않고 술부터 주는 거야? 정말 어지간히도 술을 좋아하나 보네? 하지만 조심하는게 좋을걸? 네가 만든 술에 취해 봉변을 당하고 이 양조장의 병과 통들을 전부 깨러 온 무식한 작자였을 수도 있잖아?
(눈 앞까지 날아온 크리스탈 잔. 그것은 손을 내밀어 그 잔을 쥐었다.) 일단, 받도록 하지. (음미하듯이, 혹은 술의 정체를 확인하듯이. 그것은 잔을 흔들며 향이 코를 스치우게 하고는 천천히 잔을 기울였다.) ~흐음. (몇 모금 정도가 그것의 목을 타고 흘렀다.)


>>533 바벨
으응~? (그것은 생글대며 웃는다.) 신보다 더 뛰어난 인간이라니, 당연히 그딴게 있을리가 없잖아? 무슨 허황된 꿈이라도 꾸고 온 거야? 캭캭캭. (가증스러운 웃음을 흘리다가 그정도로는 넘어가지 않는 다는 말에 천연덕스럽게 표정을 바꾸며,)
어머, 그건 다행이네? 인간은 성장한다더니, 꼭 지금을 두고 하는 말 같아. 잘 된 일이잖아? 그럼 이제 좀 더 심한 말로 채찍질해서 그 나약한 정신을 일깨워주면 되는 거겠지~? (키득거리며 웃는다. 그러다 얄미운 웃음을 보이는 바벨의 모습에,) 지금 마논을 도발하는 걸까? 이런 술 따위는- (말을 잇는 대신에 보란 듯이 잔을 거칠게 쥐고 들이켜보인다. 호쾌하고 말끔하게, 꿀꺽거리는 목으로 술이 넘어가는 것이 느껴진다.)
흐음. (잔을 내려놓은 그것은 술의 끝맛을 음미하듯, 숨을 삼키며 혀를 가볍게 내두르고는,) 고약해라. (그렇게 단평하며 키득거린다.) 이따위 싸구려 술을 신의 사자에게 대접하다니. 옛날 같았으면 책형이였지 아마? 마논은 자비로우니까 이번엔 바벨 미물이 세 병을 섞어 마시게 하는 걸로 봐줄게. 물론, 사양하지는 않겠지? (말이 끝나자마자 바벨의 의사표현이 있기도 전에 생긋거리는 얼굴로 병 세개를 집어들어 한 잔에 모두 꺾어버린다.)
(술은 잔을 채워간다. 그 탓에 잠시 적막이 흘렀을 것이다. 꼴꼴꼴, 술을 뱉어내며 병이 내는 소리만이 그 사이에 흐른다.) ~있잖아, (그 와중에 그것이 그렇게 입을 열었다.) 그냥 마시는 것도 적적하니까 너의 이 촌스러운 고향 얘기나 좀 더 해보는게 어때? (비워진 병을 테이블 위에 올린다. 상반신을 당겨 앉으며 손을 모아 턱을 괴어 보였다. 묘한 동공의 눈동자는 이제 눈 앞의 바벨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논, 궁금하거든. 고향.
/마논주는 계속 이어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539 리겔
그럼 여기말고 또 누가있니~? 멍청한 여우야. 캭캭캭! (여체의 모습을 한 무언가. 그것은 적의가 그대로 들어나는 여우들을 마주하고도 웃음을 지우지 않으며 서있다.)
헤에~ (키득키득.) ...아, 그러고보니 말 안 했었나~? (입꼬리가 올라가 베싯하고 웃는다. 그것이 손을 찬찬히 움직이고 있었다. 진을 형성한다.)
마논, 불 말고도 다룰 수 있는게 있어. (허공에서 동그란 구멍이 도려내어지더니 물이 여우와 일대를 적실 엄청난 기세로 쏟아져나온다. 이름 그대로 물대포다.) 그것도 아주 많지. (거기서 손가락을 튕기자 갑작스럽게 한파가 몰아치며 물이 얼어붙는다.)
(그것이 거기서 허공에 손을 젓자,) 꿰뚫려라. (얼음은 송곳이 되어 리겔을 향해 쇄도한다.)


>>542 파인
마리암? (고개를 기울인다.) 캭캭캭. 바보같은 이름이네. 꼭 신밖에 모르고 살아온 바보처럼 독실한 수녀가 할만한 이름이야.
~그래, 포기하지 않는다고? (키득키득.) 말은 잘하네? 그럼 마논이 평생 널 따라다니면서 네가 모닥불을 쌓아 올리는대로 전부 무너트려도 될까~?
(그것은 생긋 웃음지으며 말한다.) 포기하지 않으면 되잖아. 그렇지?


>>551 레인
스파게티 괴물주제에 마논에게 신의 규율 따위같은 잣대를 들이미는 거야? (키득키득.) 봐, 벌써부터 당신은 마논을 가르치려 들고 있어. 그러면서 감히 지도를 바란다며 꾀임을 속삭여? 그리고 그건 어차피 너희 외신들끼리 정한 규칙일 뿐이잖아? (그것은 천천히 팔을 올린다. 등 뒤에서부터 후광이 비추어 그림자를 만든다. 그림자는 곧 십자가의 형태가 된다.)
왜 모든 것의 우위에 서있는 존재가 가만히 있어야하지? 왜 모든 걸 창조한 신이 수수방관해야 하지? 왜 창조물들의 눈치를 창조주가 봐야만 하지? 아픔은, 싸움은, 전쟁은, 진정한 허무는 사라지지 않는데 말이야.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고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서도 못 본척 가만히 손놓고 있는 것. 오히려 그거야말로 진짜 기만이며 새디스틱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캭캭캭캭.
신이란 존재는 다들 어차피 그런 거야. (빛이 사그러든다. 거기에는 그것이 표정을 지우고 서있었다.) 그렇지만 마논은 달라. 마논은 알릴 거야. 너희들은 신의 이름 아래에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압도적이고 거대한 위업 아래에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이 세계와 신의 상관 관계 따위는 어차피 그정도일 뿐인 허상세계라는 것을. 이딴 부질없는 차원구조물, 빨리 부숴지는게 좋다는 것을. (이를 갈면서 레인을 돌아본다. 숨김없는 날카로운 눈빛이 고스란히 향한다.) 그러니 마논을 그딴 규율에 묶으려 하지 마. 역겨워서 토가 나오려고 하니까.


>>552 레갈리스
...캭캭. (어깨가 들썩인다.) 캭캭캭, 캭캭캭캭캭.
캭캭캭캭캭캭캭캭캭캭캭캭캭캭캭캭캭캭캭캭캭캭캭캭캭캭. (이내 그것은 마치 실성이라도 한듯 웃음을 흘렸다. 이지러진 달처럼 휘어진 허리와 손으로 제 눈을 덮고서 웃어재끼는 그 모습이 도저히 사람처럼은 보이지 않는다.)
아아- 어리석구나. 어리석어. 허상에 눈이 멀어 그것을 진리라 생각하며 쫓으니, 이토록 무가치한 것도 없구나. (손의 틈새로 레갈리스를 응시하며 중얼댄다.)
~마논, 보고 싶어졌어. 네가 그 광기를 관철하는 모습을. (또 언제 그랬냐는듯이 얼굴에 생긋거리는 미소를 걸치고는 레갈리스의 눈높이와 맞추도록 허리를 굽힌다.)
그리고 믿었던 사랑에게 배신당하는 모습을. 보답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버린 너를. 네가 그 끝에서 절망하는 얼굴을 보고 싶어. 마논에게는 보여. 무너져가는 실낙원 속에서 믿었던 것에 배반당해 절규하는 네 얼굴이. 그러니 마논이 끝까지 지켜봐줄게. 이 세상에 사랑같은 건 없다는 걸.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결국엔 네가 틀렸단 걸 모든 차원과 시간축에서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관측하고 증명해줄게. 결국은 마논의 다리를 붙잡고 거짓말이라고 말해달라며 절규하게 되겠지. 하지만 너무 늦었어. 신의 구원도 심판도 없어진 허수세계. 그건 필시 보답없는 기도가 될 거야. 그때가 너무나도 기대 돼. 마논은 그 달콤한 순간을 시간선에서 도려내어 우주의 액자에 넣고 영원히 재생시키며 감상할거야. 반드시 그렇게 될 거야. (빠르게 재생시킨 테이프처럼 그것의 입이 상식을 벗어나 움직였다. 파멸의 기도를 올리는 것처럼. 묵시의 예언을 읊는 것처럼. 악마의 노랫말을 흥얼거리는 것처럼. 말소리는 그 입에서 흘러나왔다.)
(모든 것이 끝났을 때엔, 그것은 여전히 생글대며 웃고있었다.)
물론, 그래도 되겠지~?


>>572 빌리테
(자신이 처한 파멸적인 운명을 알면서도 거기에서 안식을 얻으려 하다니. 온 차원 우주를 통틀어서 대체 어디에서 이런 당돌한 생명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인가?) (따라서 그것은 자신의 다리를 붙잡고 애원하는 미물을 내려다보며 만족스러운듯이 입꼬리를 주욱 찢는다.) 가엾구나. 하찮구나. 그리고 우스꽝스럽구나! 아아, 마논의 신이시여! 저희들의 기도가 들리시나요?! 이것이 바로 당신이란 존재가 낳고 빚은 미물의 실체입니다! 캭캭캭캭캭!! (두 팔을 드높게 치켜들고서 하늘을 바라보며 깔깔댄다. 신성모독적인 광소가 하늘로 울려퍼진다. 마치 신 또한 이쪽을 바라봐주길 바라는 것 처럼.)
~좋아, 자비로운 신의 사자 마논이 친히 아무런 가치도 남지 않은 네 삶을 갈취해줄게. 하지만 이걸 감히 거래라고 부를 수 있다면 마논이 네 주인을 찾는 것은 수지에 맞지 않겠지. 왜냐하면, 미물 너는 실질적으로 제 몸뚱아리조차 제대로 유치하지 못한 미물이잖아? (키득키득.) 주인의 발자취를 찾는 것. 그것은 온전히 네 몫이야. (그것이 손을 모았다. 그러자 손가락의 틈새에서 눈부신 빛이 새어나온다. 손을 때었을 때에는 손바닥 위에 어떠한 물건이 올려져 있었다. 그건 방울이 없어 소리 나지 않는 종이었다.) 이건 마논이 배푸는 선물이야. 축복이라고도 하지. 네 보잘 것 없던 과거의 운명과 이어두었어. 이걸 계속 따라가면 너는 네 주인과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하게 될 거야. 물론, 그게 얼마나 걸릴지는 마논도 알 수 없지만 말이야? 캭캭캭.
그러니 미물, 너는 너를 버린 전 주인을 뵙고 왜 스스로 버려졌는지 알아내도록 하렴. 마논에게 거두어지고 버려지기 전에 자신이 얼마나 헛된 삶을 살아왔는지 먼저 마주하고 깨닫도록 하는 거야. 네가 지금까지 지지않고 도망쳐왔던 책임들, 권리들, 원죄들. 그것들을 네 스스로의 손으로 파해치는 거야. 이건 네 인생에 있어서 최초이자 최후의 시험이기도 하겠지. 아아, 생각만해도 벌써 즐거워지지 않아~? (그것은 생글생글 웃으며 빌리테에게 종을 건네었다.) 어서 받도록 하렴? (종을 흔들어 보이지만, 역시 소리는 나지 않았다.)

578 헤르베라 (6ECVmydUFo)

2022-07-14 (거의 끝나감) 06:18:25

>>577 마논
그대는 이곳에 술이 있음을 알고 왔다네. 그런 이에게 내 술을 내어주지 않을 이유란 있을 리가 없잖은가! 행여 그대의 말처럼 군다 하여도 괜찮다네! 물건은 무엇이든 쇠하여 스러지는 것. 전부 부서진다면, 다시 쌓아올리면 그만일지니! (일꾼을 족히 백은 부려야 할 크기의 양조장과 그 배는 되어보이는 창고를 손님이 부숴버린다 해도 괜찮다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그녀는 너무도 간단히 말했다. 너무도 당당하게 말했다.) 음! 만끽하시게! (그녀가 보낸 잔의 술은 그냥 보면 흔한 적포도주 같았으나 표면으로부터 흐르는 향은 코끝이 찡해지는 아릿함을 담고 있었다. 범상치 않은 것은 향 뿐이 아니다. 입술을 타고 안으로 넘어들어간 술의 첫 맛은 혀가 찌르르해지며 동시에 화끈해해졌으나, 목으로 넘어가며 동시에 견과류를 닮은 고소함과 담백함만이 입 안에 남는다. 첫 맛의 찡함이 거짓말처럼 고소한 향이 후각을 간질여 자꾸만 더 마시고 싶어지게 하는 술이었다.)

579 블량슈 (1X8QQQd8w6)

2022-07-14 (거의 끝나감) 07:58:29

>>574 레갈리스(현자같음)
아니-? 평범한 고래인데-?(그 존재는 자각없는듯 이야기했다.)
그렇구나 드래곤이구나-(그 존재는 당신에게 느끼는 친밀감에 고개를 가볍게 끄덕일 따름입니다)
그러고보니 여기에는 무슨- 일-?(그 존재는 궁금하다는듯 당신에게 물어봅니다)

580 블량슈 - 고래의 일기 1장부터 5장까지 (1X8QQQd8w6)

2022-07-14 (거의 끝나감) 08:06:17

뭐시기력 무슨 월 무슨 일
친구가 쓰라고 해서 써봤다-
친구와 밥먹고, 산을 쏘아다녔다. 그리고 바다 속에서 밥을 먹었다.

그 다음 날
밥 맛있다.
친구랑 놀았다.

제국력 777년? 3월 28일
대충 쓰지말라고 걸렸다.
친구랑 밥먹고, 해변가를 걸어다녔다. 노을이 평상시보다 보기가 좋았다.

제국력 777년! 3월 29일
친구를 데리고 바다로 나왔다. 친구는 나와 달리 물 속에 들어가면 죽어버리는 모양이다.
물 속이 더 보기 좋은게 많은데... 하지만 친구를 잃는 것은 싫으니 그만두자

제국력 777년 3월 30일
친구가 고민이 있다고 해서 들어줬다. 밥 뭐먹을까인줄 알았더니 인간 관계?라는 것의 고민인 모양이다
내가 너에게 뭘 기대하냐-라길레 약하게 때려줬다. 실례라고!

581 모로우 (iut2VqcLhg)

2022-07-14 (거의 끝나감) 09:26:48

>>536 헤르베라
(베일에 관심이 있는 걸까, 희미하게 보여오는 당신의 미소를 지긋이 바라본다. 어찌 보면 실례라고 생각할 만한 행동이다만 그런 생각은 하지도 않은듯 보인다.) 어째서 팔진 않는거지? (의아한 듯한 표정. 곧이어 달라는 대로 내어준다는 당신의 말에 급히 사족을 덧붙인다.) 소문에 들리는게 사실이라는 전제하에, 아가씨 술은 팔면 엄청난 이득일텐데. (술창고 문이 덜컹 열리는것에 시선이 갔다가, 다시 당신을 본다. 그의 시선은 당신의 눈이 있을거라 짐작되는 위치에 고정되에 있다.) 공짜면 나야 좋지. 특별히 추천하시는 술이 있다면 그건 들어보고 싶소. (느긋하게 술창고 쪽으로 발을 옮긴다.)

>>537 바벨
그건 소수의 얘기겠지. 자네는 넘을수 있나? (뼈가 보이는 농담으로 맞받아친다. 불편하게 만들 의도는 없었다만 그렇게 들릴수도 있겠다.) 가슴 깊이도 새겨두고 우리 감옥 벽에도 새겨두지. (당신의 당당한 발언에 물 흐르듯 툭 던진다.) 기어가도 어쩔텐가. 원래 도망은 빨리 달린다는게 중점이 아니라 나와 같이 있는 사람보다 빠른게 중요하지. (바람 빠지는 소리와 함께 미소짓는다. 당신의 태연한 말에 그는 그저 의심하듯 당신을 말 없이 빤히 바라볼 뿐.) 자네는 주량이 좋은 편인가? (물증도 없고 같은 술을 마신 당신이 상대적으로 멀쩡해 보이자, 당신의 말에 조금 수긍한듯 자신의 컵에 술이 따라지는걸 구경한다.) 인간은 술을 마실때 안주와 함께한다 들었다만, 자넨 속도 좋구려. (담긴 술을 반 컵 남기고 들이킨다. 취기가 조금 오른 듯 일부러 헛기침을 한다.)

>>541 블랑슈
'블랑슈'라 부르는걸 선호하나, 아니면 '모비딕' 쪽? (아무래도 출생지에 따라 성씨나 이름으로 부르는게 다르기 때문에 묻는 거다.) 축제가 있다기에 구경 와 본거요. 구경거리가 많으니 좋구려. (가게들이 늘어진 길을 응시한다.) 먹는 것도 좋지. 추천하는 음식이 있나? (눈동자만 굴려 내려다보며)

>>542 파인 레이니
모로우는 마족이에요. (어린아이의 말을 따라 말하는 것마냥 당신과 같은 어조와 말품새로 자기소개를 한다.) 특별히 낚고 싶은 어종은 있으신가? (날개에 관심이 있냐는 당신의 말에 눈웃음치며 답한다.) 물론 흥미 있지. 이 근처에 요정 서클이 나타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눈으로 확인을 해 보고 싶었다만. 이런 복도 어디 없지. 진짜 요정을 만날 줄은 몰랐네. (한 음을 늘리듯 흥얼거린다.) 새로운걸 시도한다는건 언제나 즐겁지. (당신의 답에 답하듯 고개를 살짝 끄덕인다.)

>>543 테이얀
떠나보낸다는건 별로 좋은 감정은 아니지. (이 말을 한 그의 표정은 멍했다. 곧이어 초점이 돌아온다.) 그래도 그 상실감에 익숙해지지 않는건 보아하니, 정이 많고 감정적인가 보시구려. 그건 좋은거 아니한가. (자신의 뚱뚱한 앵무를 굳이 갖고싶진 않다는 당신의 말에 실소를 터트린다.) 뭘 모르시는구만. 자고로 동물은 조금 뚱뚱해야 그나마 보기 좋은 법이지. (건강은? ) 물론 말을 잘 따라하지, 비꼬기 위해. (은은한 미소를 띄곤 말을 잇는다.) 자기 할 말도 잘 하는걸 보아하니, 주인이 이상하면 반려동물도 이상하다는 말이 다 맞나보오.

>>545 비비
파충류가 예뻐봤자 파충류지. 난 그래도 인간형이잖나. (발음 알아서 뭐하냐는 당신의 말에 입을 가려 놀란척을 한다.) 알려줘도 승내는거 보소. 나중에 내 친구 (어째 친구라는 단어에 힘을 주어 말한다.) 모모한테 가서 신세한탄 시원하게 해야겠네. (약올리는 것에 도가 텃는지 얄밉게도 눈웃음 지으며 당신의 눈을 똑바로 내려다본다.) 집착도 심하셔라. 나중에 사춘기 오시면 불쌍한 모모는 서운해 하겠네. (자신의 어린시절 생각이라도 난 걸까, 가벼운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킹받을지도..) 나중에 아가씨 모올래 가서 모모와 수다 떨어야겠소. (약 오른 당신 반응이 재밌는지, 계속 키득인다.) 오, 사실 그거 비슷한 일은 한다만. 똑똑한가 보오. (백수라는 말에 그저 수긍한다. 당신이 받지 않은 사탕도 자신이 먹으며.) 잘 했네. 원래 모르는 사람이 주는건 먹으면 안 되오. 모모가 참 잘 가르쳤나 보오? (당신의 머리를 헝클어뜨리려 손을 뻗어본다.) 오빠야는 이제 바쁜데, 이제 못 놀아주니 심부름이나 하시게. (약 올리기의 마지막 단계, 지가 피해자인척 하기-를 시전하며 손을 가볍게 휘이 젓는다.)

>>546 이바 (미안 오너가 차알못이라 실수를 했어 티백만 마셔서 미안......)
그리 덧없이 착해 어찌 세상을 살겠나. (당신의 선함에 어이가 털린양, 푸스 웃는다.) 풍류는 누구나 아는 것 아닌가. 상대에 따라 그 뜻은 조금 바뀔지 몰라도. 자네도 멋있네, 차를 즐길수 있다니. 귀족 같구려. (부드러이 웃는 당신을 어찌 대할지 모르겠다는듯, 계속 웃으며 당신을 보다 자신의 손톱에 눈이 간다.) 자네 속마음이야 내가 어찌 알까. 그걸 알면 점집을 차렸지. (당신의 콧대에 약하게 손가락을 튕기려 한다.) 내 병이 있어 '죄송하다'고 한번만 더 들으면 앓아 누울 걸세. 그러니 집어넣으시게나. (장난기 가듯한 웃음을 띄고있다.) 돈 내셔야 하오. 이래봬도 이건 일종의 장사라. (자세를 고쳐 삐딱하게 선다.) 뭐, 괴담이 자네 마음에 들진 모르겠네. 두루마리가 뭘 들려줄진 나도 모르는 법이니. (사기 아님? 턱을 괴곤 당신이 한 모금 들이키는걸 가만 바라본다.) 그저 향만 좋은 물을 큰 돈 주고 사는 작자들을 이해 못하다만. 이리 보니 향에도 의의가 있구려. 내 돈 주곤 안 살 거지만. (키득거린다.) 그래서, 자네는 코냑을 넣은게 좋나, 아님 홍차 본연의 맛을 즐기나?

>>551 레인
'죽어있기도 하고 살아있다'라니. 어쩌면 그걸 노리고 파도로 표현 한걸수도 있겠군. 파도는 자유로워 보이지만 실상은 그저 바람에 의해 밀려지는 것 뿐이니. (당신의 말 뜻을 이해는 할 건가, 자기 멋대로 날조하고선 감탄의 시선을 보낸다.) 예술을 사랑하는 이를 만나 기쁘오. (눈을 접어 웃는다. 이게 만화였다면 그의 뒤엔 한 오퍼시티 20으로 낮춘 꽃들이 피어있겠지.) 그 매니악한 바보들은 발전을 위하고 앞을 향해 나아간다만, 아가씨는 이 사회에서 '정상인'들의 의무가 무어라 생각하시나? (그가 말하는 정상인들은 당신이 말한 방대하지 못한 사고를 지닌 사람들이다. 당신의 의견이 참으로 궁금한듯, 당신을 가만 바라보고만 있다.) 내가 재밌다니, 거 살면서 재밌는거 한 번도 못 겪어본 사람 같구려. (나눔을 거부하자 고개를 살짝 끄덕이곤) 향은 일시적인 즐거움이니, 한 번 쓰면 그걸로 제 사명을 다한걸세. (사치스러운 답을 들려주곤 당신이 다시 향을 맡는걸 바라보다 자신의 검지 가운뎃마디를 살짝 물었다 놓는다.) 마음 바뀌시면 언제든 달라 하시게. 굳이 이 향이 아니더라도 아가씨에게 어울리는 향은 많을 테니. (당신의 눈동자로 시선을 굴리더니) 깊고 얼핏 보면 공허해보일 눈을 보니, 아가씨는 복숭아향도 잘 어울리겠어. 아니면 갓 채집한 꿀이라던가. (손뼉을 탁 치며 이유모를 추천을 해 준다.) 뭐든 오래 되면 질리는 법이지. 언젠간 나도 아가씨마냥 이성적이게 될 수도 있다니, 실감이 안 나오.

>>552 레갈리스
참 박애적이시구려. (일관적인 표정의 아이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 불순물이란건 물의 생각일뿐. 내 스스로는 나 정도면 진주라고 생각하네. (당신을 보길 관두고 호수로 눈을 돌린다.) 물의 매력이라, 예를 들자면? (되려 당신에게 질문을 던진다. 어딜 향하던 참이냐고 묻는 당신의 말에 호수의 물에 시선이 더욱 고정된다.) 이 호수가 참으로 아름답다는 소문을 들어, 내 눈으로 보고 싶어져서 와 보았네. 자네는 이 경치가 마음에 드나?

>>560 나하르
그런가. 슬프게도 명료히 구분 하기엔 시간이 조금 걸릴것 같군. 다행인 점은 가까운 사람이 없어, 폐는 덜 끼치게 될것 같군. (말하는 것과는 달리, 여전히 평온한 어조다. ) 자네가 생각하는 선악은 뭐지? (당신의 불완전한 마음은 들리지 않는다. 그는 그런 추상적인 건 아직 어렵게 느끼니. 당신을 향해 눈동자가 구르고, 동공이 수축한다. '그랬으면 좋겠다"라는 당신의 답을 듣고 그저 어딘가에서 들었던 용사일화를 노래하던 음유시인의 멜로디를 짧게 흥얼거릴 뿐.) 다른 쪽이라니, 예를 들자면?

582 블량슈 (1X8QQQd8w6)

2022-07-14 (거의 끝나감) 10:22:32

>>581 모로우
블량슈쪽- 모비딕은 성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엄연히 따지면 둘 다 이름이긴 하지만 말이다)
추천하는 것-? 여기는 다 맛있어-(그 존재는 식탐의 구현화같은 존재인지라 맛없는 음식이 없다는게 문제다)
그 중에서는 저 빵집이 최고려-나-?(그러며 빵집을 가르킨다.)

583 모로우 (iut2VqcLhg)

2022-07-14 (거의 끝나감) 10:36:08

>>582 블랑슈
알겠네, 블랑슈 양. (고래를 연상케 하는 이름이라 생각한다, 그는 모비딕을 읽은 적이 없다만.) 다 맛있다니, 내가 정말 잘 찾아왔나 보오. 저 빵집은 어떤 빵이 제일 맛있나? (블량슈가 가르킨 쪽을 바라보며)

584 블량슈 (1X8QQQd8w6)

2022-07-14 (거의 끝나감) 10:43:50

>>583 모로우
내 추천은- 소보루빵-?이라는 녀석- (그러며 맨 앞에 진열되있는 빵을 가르킨다)
바삭바삭한게- 맛있어-(그 맛을 생각해냈는지 군침을 살짝 흘리다가 슥 닦아냅니다)
먹으러 갈-레?

585 모로우 (iut2VqcLhg)

2022-07-14 (거의 끝나감) 11:20:04

>>584 블랑슈
그거 맛있지. (소보루빵에 눈이 꽂혀, 당신이 군침 흘리는건 보지도 못했다.) 자네도 취향이 좋은 쪽인것 같구만. (먹으러 갈거냐고 묻는 당신에게 눈웃음 지으며 답한다.) 몇개 사가지, 자네 것도 사 드릴까? (빵집으로 걸어가 문을 열어준다, 먼저 들어가라는 듯이.)

586 블량슈 (4zNmLyFA62)

2022-07-14 (거의 끝나감) 12:29:28

>>585 모로우
시주면 감사-(그 존재는 당신에게 꾸벅 고개를 숙였디 올라온다)
(문을 열어주자 고마워-라고 하고는 들어간다. 빵집 인에 은은하게 풍기는 빵의 맴새에 황홀해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곳이 삶의 행복-(끄덕)

587 모로우 (iut2VqcLhg)

2022-07-14 (거의 끝나감) 13:10:27

>>586 블랑슈
당연히 감사해야지. (조금 빈정대는 투였나, 당신의 말을 따라하듯 말 끝을 조금 늘린다. 곧이어 들어가선 소보루빵 세개와 팥빵 하나를 집어든다.) 아가씨는 뭐로 드실건가? (지꺼 다 골랐다)

588 모로우-늦은 밤 (iut2VqcLhg)

2022-07-14 (거의 끝나감) 13:15:35

“내 집? 그닥 멀진 않다만, 왜 묻는거지?”
“그런가, 시간도 늦었으니 자고 가겠다는 건가.”
“안될 거야 없지. 손님 방에서 주무시게나.”
“이 수칙들은 웬만해선 지켜주시게.”

그가 두루마리를 열어 당신에게 던져주자, 휑하던 종이에 글씨가 새겨진다.

[1. 냉장고에 있는 음식은 마음껏 드시게. 그러니 거실에 차려져 있는 상은 건들지 말 것.

2. 상을 건드렸다면 그 즉시 눈을 감고 웅크리시오. 내 목소리가 자네를 안심시키려 하는 걸 들어도 무시하시오. 그건 내가 아니니. 내가 하는 말은 죄 무시하고 수저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 후 일어나시오.

3. 2층에서 구두 소리가 들려온다면 1층 화장실로 천천히, 소리 내지 않고 걸어가 들어간 후 재빨리 문을 잠그시게. 자네가 들어간 즉시 계단에서부터 누군가 뛰어내려오는 소리가 들릴 테니, 빨리 하시는게 좋을 거요.

3a. 잠그고 나면 10분 정도 지난 후 나와도 좋다만, 엎드려 보아 누군가 없는 걸 확인하고 나오시오

3b. 문 아래 발이 보인다면 5분 후 나가시고, 목이 꺾인 누군가와 눈을 마주친다면 최대한 빨리 화장실 창문으로 나가 멀리 뛰어가시게나. 굳이 조용히 나가려 애쓰지 마시게, 그것도 자네를 보았으니. 이 집에 발만 다시 안 들이면 안전할 거요.

4. 손님 방에서 밖을 내다 보았을때 이따금씩 검은색 양복을 입은 사람이 들여보내 달라고 손짓하는게 보일텐데, 철저히 무시하시오. 그는 아주 오래 전부터 들어오려 하고 있소.

5. 이건 어딜 가든 있는 수칙이다만, 빈 방에 노크하지 마시오. 누군가 답할 수도 있으니.

6. 이따금씩 길 잃은 이들이 찾아와 길 안내를 묻네. 절대 직접 알려주시려 하지 말고 내게로 데려오시게. 그들이 진짜 사람이라면 자네를 따라오겠지만, 아니라면 중간에 사라질 테니.

7. 앵무새 우는 소리가 들린다면 안심하시게. 목 꺾인 사람이 뛰어다니기 전에 내 앵무가 도착했다는 뜻이니. 다만 앵무새가 말하는 소리가 들려온다면 그 즉시 집에서 나가시게. 이따금씩 목 꺾인 사람이 친구를 부르는 듯 하더군. ]


다 읽고 그를 쳐다보면, 당신의 안색은 살피지도 않고 그는 그저 자기 전에 어떤 영화를 보고 싶냐고 당신에게 묻는다.

589 블량슈 (4zNmLyFA62)

2022-07-14 (거의 끝나감) 15:02:03

>>587 모로우
소보루빵 2개면 됬어-(그 존재는 소박하게 소보루 빵 2개를 고른다. 식사가 끝난지 얼마 안 되었가 때문일까)
더 안 먹어-?(의아한듯 물어본다)

590 리겔 (i2IlksO1bo)

2022-07-14 (거의 끝나감) 15:23:43

>>575 바벨
아- (나무 밑동에 털썩 앉은 여우가 나무에 머리를 기대려하다가 단조로운 반응을 내보였다. 제법 오래 잘 보이지도 않는 하늘을 올려다보던 여우가 시선을 내리며 쯧-, 혀차는 소리를 낸다. 굳이 숨기려 한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알려지길 원하던 것도 아니었는데.) 그렇게 시간이 흘렀어도 역시 장수종 하면 나오는 종족은 그 두 종족이군. 그 점은 바뀌지 않았다는 게 신기할 지경이야. 당연한 건가. (당신을 보고 있지는 않더라도 여우의 대화 상대는 당신이 맞다.) 곰이랑 고양이 수인들은 자주 모험가로 활동하나봐? 관심이 없어서. (여우는 느릿하게 말하다가 당신이 직접적으로 언급한 불멸이라는 단어를 그제서야 떠올렸다. 크게 관심이 없다보니 무심코 흘려버린 그 단어. 불멸. 그 단어를 쓴다는 건 불멸에 관심 있던가, 그것도 아니라면-. 여우의 생각은 꽤 쉽게 결론에 도달했다.) 맞을수도, 아닐수도 있는데 관심이라도 있어? 불멸.

>>577 마논
동물과 수인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이라도 해줘야하나. 그건 너도 관심없는 것 같은데. (명백한 도발이다. 근데 이렇게까지 해서 얻는 게 있던가. 이 숲에는 숨겨진 보물도 없고, 귀한 것도 없는데. 여우는 당신이 만들어내는 진을 보다가 당신의 말에 허공을 흘끗 응시하며 여우의 손이 적의를 드러내고 있는 백색의 여우들을 향해 손을 뻗는다. 주먹을 꽉 쥐어서 허공에서 쏟아지는 물에게서 보호라도 하는 것마냥 여우들을 빠르게 자신에게 흡수시켰다.)
(쏟아지는 물줄기를 피하지 않은 건지, 피할 수 없던 건지 모르겠지만 여우는 그대로 물대포처럼 쏟아붓는 기세에 그대로 휩쓸렸고 몰아치는 한파에 얼어붙은 물이 만들어낸 송곳이 덮칠 때까지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유능하기도 하지. (송곳이 되어 쇄도하는 얼음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수증기였다. 여우가 서있는 곳에서부터 피어오르기 시작한 수증기는 순식간에 폭발하듯 순식간에 퍼져나가서 주변을 빠르게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얼음에 백색까지는 필요없을 것 같고. 너, 몸은 좀 쓸줄 아나? (집어삼켜지는 얼음이 녹아서 만들어낸 수증기의 너울 속에서 여우의 손이 당신을 잡아채려 시도했다.)

591 스텔라타 (a8fXGIjWBk)

2022-07-14 (거의 끝나감) 15:34:31

>>457 바벨
한심하지 않은 건, 어떤 걸까요? (아마 네 반응이 한심한 건 아니라는 걸 말해주고 싶은 건지, 한심하다는 걸 이해하지 못한 건지 알 수는 없지만, 어쨌건 네 행동이 한심하다는 생각은 없어 보였다.) 불멸은, 신과는 다르다, 라고 이야기하고 계신가요? 그럴지도요. (신을 본 적은 없다. 이야기 속에서나 얼핏얼핏 모습을 드러내는 그들은 전능했다. 불멸이 신을 의미하는 게 아니었지. 마음대로 숨을 끊지도 못하는 자신이 신일 리 없다.) 어째서일까요, 신은 그렇다면 행복할까요? (행복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걸까, 아니면 반드시 행복할 수밖에 없는 존재일까나.) 순환 속에 살기 때문에, 불멸이 슬픈 걸까요. 그렇담 처음부터 불멸이었다면, 순환이 슬펐을까요?

>>458 나하르
그런 걸까요, 그렇담 어떻게 되나요? 자유를, 꿈을 잃은 생물은, 악은 어떻게 되는 거죠? (네 손에 들린 녹슨 검을 가만히 바라보며, 네 답을 기다리다가는.) 모두 없어지면 좋은걸까요, 그럼 꿈을 꾸는 것만이, 세상에 남는 전부인가요? (잠시 생각하는 듯, 네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가 살짝 고갤 기울인다.) 그 꿈이 이뤄질 때, 당신도 잠에 들까요?

>>461 리카
그렇지만, 전 해줄 수 있는 게 없는걸요. 꽃도 피우지 못하는 반푼이인걸. (어디까지나 그 나무에 피우지 못할 뿐, 그 주변의 땅엔 도움으로 피어난 꽃이 한가득이었지만, 직접 피운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그러다가 네가 손을 잡자, 흔들리던 시선은 네게 고정되어 멈춘다.) 그렇죠, 시간은 많아요. 시간이 지나면 뭐든 떠오르겠죠, 꽃이 지는 걸 보고 다시 피는 걸 보면, 다시 꽃을 피우고 싶어질지도 몰라요. 지고 싶어질지도 모르죠. 무리하지 않을게요. (맑은 답과 함께 반짝이는 듯한 네 얼굴을 보면서 입을 다문다. 마치 꽃처럼 활짝 피어난 미소에 천천히 입을 열고는.) 꽃 같네요, 리카.

>>463 마논
(귀엽다는 말에 제대로 이해를 하지는 못한 듯, 의아한 반응이지만 끌어안는 걸 거부하지는 않는다.) 네에, 신의 사자, 마논. 신의 사자신가요? (별 의문 없이 말을 따라하곤, 그 뒤에야 신의 사자라는 것에 대해 의문을 드러내 본다.) 그런 걸까요, 왜 버리셨을까요? 뭔가, 잘못했을까요? 잘못했다면, 얼마나 잘못한 걸까요? 신님이 언젠가, 찾아오셨을 때 잘못했던 걸까요? 전혀 모르겠어요. 저는, 그렇게나, 작은가요? (말을 이어가다가 멈추곤, 자신을 한번 스윽 훑어본다. 물론 저 나무보다도 작지만, 이 아래의 꽃들보다는 큰데.) 상냥하네요, 마논. (머리를 쓰다듬는 네 손길에 그다지 싫은 기색 없이, 네 얼굴을 돌아본다.) 짓밟으면 아플 것 같으니, 조심해 주시겠어요?

>>469 비비
아니에요. 옆에 있었지만요. (보통 잘 자라게 보살피는 걸 키웠다고 하지만, 그 자신이 씨를 뿌리고, 모든 걸 다 한 게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인지 키운 건 아니라며 고갤 저었다.) 글쎄요, 보통은 아이들이 먼저 말을 걸어와요. 꽃들은, 심심해서 말을 걸어오는 걸지도. (그리곤 네가 새들이 하는 얘기가 재미있다고 말하자, 눈을 천천히 깜빡였다.) 재미있는 얘기, 알고 있나요? (그러다가는, 잠자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네 말에) 심심해서요? (한숨을 푹 쉬는 건, 이유를 알지 못했으므로 당연히 무어라 말하지는 않은 채로, 꽃받침 아래의 줄기를 짧게 끊어냈다.) 여기로, 살짝 빨아들이면, 꿀이 나온답니다.

#혹시 빼먹은 게 있으면 꼭 말씀해주세요...

592 테이얀 (YE8f8qzaps)

2022-07-14 (거의 끝나감) 16:38:35

>>570 헤르베라

신이라는 작자들은 영 성가신 법이니까 말일세. (상대의 말에 동의하며 술잔을 들어 한번에 비워낸다.) 이만큼 살아오면 결국 술만 남는다는 것이지. 해만 보고 자란 꽃을 가장 어두운 곳에서 담근다라 ... 여태껏 들어보지 못한 술이구만 그래. 적은 양이 나온다고하니 원없이 마시고 가야겠구만! (곁들이는 음식도 없이 그저 건네주는 술을 계속해서 마실뿐이다. 평소에 같이 다니는 까마귀도 오늘따라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된거 통성명이나 하세. 내 이름은 테이얀 라스마칸일세.

>>571 블량슈

그렇다고 해도 과식은 안하는 주의라서 말이지. 많이 먹는 편도 아니고. (루이의 몫까지 2인분이라 조금 많아보이긴 했지만 각각 먹는 양을 고려하면 그렇게 많지는 않다.) 바닷속이라 ... 그렇게 깊은 바닷속이라면 조용할테니 생각보다 괜찮을지도 모르겠군. 맞네, 나는 그 숲에서 살고 있다네. 저번에 만났던 장소에서 좀 더 깊숙히 들어가면 내가 사는 집이 나오지. 이렇게 대접도 해주었으니 다음에 한번 놀러오겠나?

>>573 리겔

신이라면 어찌 이렇게 직접 행차하겠나. 나는 그저 평범한 ... 아니, 평범하지는 않지만 인간이라네. (상대의 분위기 변화를 캐치했지만 신경 쓰지는 않았다. 그에게 적대적이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그런가? 그렇다면 그것도 기억해둬야겠구만. (상대의 말에 대꾸하면서 그의 눈은 숲 여기저기를 훑고 있었다.) 신이라는 족속들은 귀찮기 짝이 없어서 자신들이 하지 않는 일이라고 독촉이나 하는 양반들이지. 사제들이 들으면 까무러치겠지만 말이야.

>>581 모로우

무뎌졌다고 생각해도 영 익숙해질 수 없는 것이지. 떠나보낸다는 것은. (잠시 먼곳을 바라보는듯 했으나 금세 그의 시선은 상대방에게 머물렀다.) 아무래도 성격이 성격인지라. 비단 동물뿐만 아니라 사람들도 떠나보냈음에도 어쩔 수가 없는 것 같구만. (상대의 말에 살며시 미소를 짓지만 어째선지 약간의 공허함이 느껴진다.) 그건 각자의 가치관이라고 생각하니 따로 말은 않겠네. 뚱뚱한게 좀 더 귀여워보일수는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구만. 앵무는 본디 주인이 자주 하는 말을 하는 습성이 있으니 ... 그래도 생각없이 하는 말이니 너무 미워하지는 마시게.

593 리겔 (i2IlksO1bo)

2022-07-14 (거의 끝나감) 17:20:26

>>592 테이얀
(당신에게 향했던 여우의 눈은 역시나 다른 방향을 주시하고 있었지만 당신의 말을 듣고 있다는 듯 쫑긋하게 솟아난 한쌍의 귀가 규칙적으로 움직였다. 평범하나 평범하지 않은, 신과 관련이 있는 인간. 설마 자신이 알고 있는 반신과 비슷한 건 아닐테지.) 이 숲을 지나서 2주 정도 동남쪽 방향으로 걷다보면 수인들이 사는 곳이 있어. 별다른 사건이 없다면 그들은 아직 거기에 머물러 있을테니까. 뭐… 기록하는 게 일이라면 이미 알고 있으려나? (여우의 손이 저 너머를 가리켰다.) 차라리 독촉이라도 해주는 게 좋지. 나는 그렇게 생각해. (가리켰던 손을 내리며 여우는 당신의 말에 대꾸라도 하듯 중얼거렸다.
당신과 있는 여우는 신과 관련이라도 있는 걸까. 게다가 처음과 다르게 여우는 당신에게 제법 길게 말하고 있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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