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49083> [All/반상L/판타지/일상] 불멸자들의 노래 :: 01 :: 1001

◆JEf0WNMuVY

2022-06-30 00:09:00 - 2022-08-05 16:50:31

0 ◆JEf0WNMuVY (yhBCvVViI.)

2022-06-30 (거의 끝나감) 00:09:00

죽음, 이 얼마나 달콤한 울림인가?
가난한 자에게 돈이 달콤한 울림이고
병약한 자에게 건강이 달콤한 울림이듯
가질수 없는 것은 언제나 그런 울림을 가지고 있다.
허나 동시에 깊은 절망감을 가졌기에
오늘도 나는 단지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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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1 바벨 (yH2FIxLLdY)

2022-07-11 (모두 수고..) 01:40:34

>>400 류
...거기 꼬맹이. 이리로 와봐. (살짝 손가락을 까딱인다. 당신이 무시하려고 하면, 문을 나가는 순간 그의 앞으로 이동된다.) 고래잡이에 관심이 있나 친구? (싱글벙글한 웃음 한껏 놀리려는 의도가 가득하다.)

442 (Dw17YIagUM)

2022-07-11 (모두 수고..) 01:51:34

>>441 바벨
안 와요. (문을 열고 나간다.) 싫어요. (문을 열고 나간다.) 말 걸지 마세요. (문을 열고 나간다.) 아 왜요~~!! (당신을 노려본다. 이이익.) 아뇨, 전혀요. 고래를 잡으면 고래가 아프잖아요. (순식간에 표정 바꿔 방긋 웃는다.) 그쪽은 잡아 보셨어요? 큰 고래든 작은 고래든.

443 블량슈 (2LtmTsxFmk)

2022-07-11 (모두 수고..) 01:55:45

>>438 바벨
열면 이상한 음악과 힘께 주변 시야를 방해하는 물건-(그 존재는 그리 답하며 상자를 레벨에게 건네려고 한다)
가질거면 가져도 좋아- 필요는 없으니까-(그 존재는 그리 말했다)

444 바벨 (yH2FIxLLdY)

2022-07-11 (모두 수고..) 02:08:42

>>442 류
푸핫. 아니, 그, 나는 아무것도 안 했는데 혼자 대답하는 모습이 재미있네. (당신이 노려보자 키득키득 웃고는 술 한잔 더 주문했다.) 고래가 아파하는게 뭐가 대수라고. 그나저나 난 큰 고래 얘기했는데, 작은 고래는 뭐야? (일부러 모르는 척 어깨를 으쓱했다.)

>>443 블랑슈
흐응... (신기하다는 듯 쳐다보다가, 당신에게서 그 상자를 받아든다.) 그냥 받는 건 찜찜한데. (고개를 갸웃거리고는) 대가로 원하는 거라도 있나?

445 블량슈 (2LtmTsxFmk)

2022-07-11 (모두 수고..) 02:15:31

>>444 바벨
없어- 내가 필요한 것은 없으니까-(그 존재는 무덤덤히게 그리 이야기하며 당신을 바라볼뿐입니다)
가벼운 응원이라- 생각하면 좋을지도-?

446 (Dw17YIagUM)

2022-07-11 (모두 수고..) 02:18:00

>>444 바벨
아무것도 안 했다뇨. 노래를 불렀잖아요. 옆에 있으면 들리니까, 그것뿐이라구요. (헤엑 술이다 술) 그쪽은 고래의 고통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건가요?! 여기 바닷가인데 잘못하면 고래가 듣겠어요! 물론 못 듣겠지만. (?) 작은 고래는 그거잖아요. 범고래. 그리고 돌고래. (돌고래가 고래야?) 아 진짜, 저 오늘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 있느라 바쁘니까 그쪽한테 고래 설명할 시간 없어요. 근데 뭐라도 사 주면 말상대 해 줄 수도 있어요. 아, 갑자기 별 이유 없이 오징어 튀김이 먹고 싶다~

447 모로우 (ZmPmMBJZ0M)

2022-07-11 (모두 수고..) 02:20:11

>>388 비비
착한 난 그저 아가씨가 나쁜 버릇을 고치길 염원하였을 뿐이오. (얼빠진 당신의 표정이 웃겼는지, 입꼬리가 살짝 더 당겨진다. 종이가 불타고 당신의 상처가 치유되는걸 신기하다는 듯이 지긋이 바라본다. 드래곤 뱃속 구경할수 있겠다는 당신의 말에, 목소리가 아주 조금 격양된다.) 난 항상 드래곤 위액이 궁금했다오. 이런 기회가 찾아오다니 좋구려. (농담이지만 말투 때문에 그닥 장난처럼 들리진 않는다. 손을 올려 그 장난기어린 미소를 가려본다.) 내 이야기는 해 주어야지. 같은 비늘있는 동지들끼리 사이좋게 지내면 좋지 않겠나? (친해질 마음은 딱히 없으면서. 괜히 흥미있는 양 말을 한다.) 장은 안 보러가도 되나? 아니면 나와 이야기하던게 너무 즐거웠나 보오. (손으로 가린게 무색하게 눈웃음에서부터 장난기가 떨어진다.)

>>389 테이얀
사람 말로 한다고 알아듣는 동물인가? (길을 가다 까마귀 울음소리가 들려, 당신 쪽으로 고갤 돌린다. 시선은 까마귀에게 고정된 채로.) 자네 주인이 같이 까악까악 울어준다면 대화할 기분이 생길텐데, 참 이기적인 주인이구려. (당신 쪽으로 눈동자가 굴러가곤 옅게 키득인다.)

>>393 이바
알면 내가 놀아주는걸 감사히 여기시게. (맞받아치듯 웃는다.) 코냑 좋지. 헌데 그런 비싼 홍차에 뭘 타먹어도 되는건가? (웃고 있는 당신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본연의 맛도 보면 좋겠지 아니한가. (당신이 초대해도 되냐는 물음에 짧게 고개를 끄덕이며.) 초대해주면 나야 고맙지. 실례하겠네. (고개를 젓는 당신을 쳐다본다. 붉은 눈은 조금 탁해 보일지도 모른다.) 참 긍정적인 사람 같네, 자네는. (뱉듯이 툭 던진 말. 리카를 아냐는 당신의 물음에 미소짓는다.) 알다마다. 내 고객 중 한명이라네. 참 착한 아가씨였지. 자네도 아는 사람인가?

>>397 나하르
그건 맞소. 여인 혼자 다니기엔 세상이 너무 험하오. (초점이 흔들리더니, 이내 다시 당신에게로 고정된다.) 그래도 난 전설을 좋아하오. 그 흔적을 좇다보면 알게되는 것들은 생각보다 많으니. (텅 빈 당신의 눈을 바라보는 붉은 눈동자. 잘 보면 당신의 얼굴이 비추어지고 있다. 당신이 하는 이야기는 어째 당신을 그 마법사와 동일시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굳이 이런 말을 꺼낼 정도로 친하진 않지만.) 용사 일화를 잘 알고 있나 보오? (흥미가 생긴 양 눈이 반짝인다.) 내게 들려줄 이름은 없는건가? (굳이 말 안한다면 더 캐물을것 같지 않다.)

>>404 마논
난 인간이 아니니, 그들의 도덕성도 이해는 잘 안되네. 본래 폭력은 최후의 수단이라 그랬던가. (눈은 회피한 마논만을 좇고있다.) 하지만 난 해답을 알고싶네. 아가씨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자신은 간절해야 한다. 이런 것에 감정 쏟지 않으면, 또 뭐에 써야하는 말인가?) 아가씨가 쉽게 입을 열어줄거 같지 않아 덤볐다만 - (발이 땅에 닿는다. 착지 후 다시 자세를 취한다.) 방법은 필요 없소. 난 신이 되고 싶은 마음 따위 없으니. 그저 가능성의 여부만 궁금한거요. (땅이 흔들린다. 균형을 잃을까, 넘어지지 않기위해 무릎 꿇어 앉는다.) 지금 준비가 되어있지 않더라도, 진실을 포용하기에 남은 시간은 많소. 언젠간 받아드리겠지. (발을 디디기도 힘들다, 뛰기 위해 고쳤던 자세가 흐트러져, 다시 무릎을 꿇고 가만히 있는다. 배싯 웃는 당신을 노려보고 있다. 발 밑에서부터 비석이 올라오는게 실시간으로 느껴진다. 솟는 비석들의 속도는 본래 스피드라면 돌파할수 있었겠지만, 다리에 힘이 들어가질 않는다. 몸통을 향해 솟은 비석 하나를 유연하게 회피한다. 몸이 비정상적으로 꺽이는 소리가 당신에게까지 들릴진 모르겠다. 갈비뼈를 몸이 꺽이는 반동으로 부숴 궤도를 틀어 겨우 비석을 피해, 거기에 발을 딛고 위로 달린다. 발이 딱딱한 것에 딛이자 거기서부턴 솟아오르는 다른 비석들을 질주해 피한다. 비석들과 흔들리는 땅의 사거리에서 벗어나, 맨 땅에 착지한다. 숨을 잠시 고르더니, 이내 입을 연다.)

그러나 아가씨가 말하는걸 보아하니, 물리적인 공격은 먹히지 않나 보군. (그저 웃던 당신을 회상하곤, 고통도 느끼지 못하는 걸까, 의문이 들었다. 무릎에 붙은 흙을 털어낸다.) 그럼 백 날 때려봐야 위협이 되겠나. 항복하지. (조금 실망한 듯한 표정을 하곤 당신을 올려다본다.)

>>410 레인
이런 취미야말로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원동력이지. (툭 던지듯 속이 빈 말을 하곤 두리번거린다.) 그래서, 예술품 예시는 없나? (본론) (산뜻한 신사라는 당신의 말에 비릿한 웃음을 짓는다.) 사탕발림에 넘어갈만큼 칭찬에 굶주리진 않았네. 아가씨가 이런다고 해서 내가 길드에 들어갈거란 보장은 못해준다오. (말은 그리 해놓고 기분은 좋은지, 입꼬리가 올라가있다.)

>>414 류
그래야지. 내 아름다움은 그 어떤 급한 일이 있어도 감상해야 하는 법. (장난기어린 미소를 그리고선 태평하게 말을 건다. 지나가다가 당황한듯, 당신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그것보다 당신이 길을 터달라 손짓했을 떄도 미동 없었다. 나쁜x. 당신이 방금 튀어나온 골목길 쪽으로 계속 발을 옮기고 있다.)

448 모로우 (ZmPmMBJZ0M)

2022-07-11 (모두 수고..) 02:29:39

>>439 바벨
고래는 잡고 오셨나? (뭔뜻일까) 설탕도, 차도 없어보인다만. 럼만 들고 오셨나? (옆에 풀석 앉아선 자연스레 바벨이 마시던 럼을 가져가려 손을 뻗는다)

449 레인 (ZkdkuZhyWM)

2022-07-11 (모두 수고..) 02:35:43

>>393 이바
보통은 정신줄 놓으면 이렇게 못있으니까~
(걱정스럽게 보았다는 시선을 그것또한 못느낀건 아닌지 정말 괜찮다는듯이 손사래까지 쳐보였다.
오히려 나른한 표정 그대로 빙긋 웃어보였던가?)
그렇게까지 넖은 견문은 없지만~ 취미정도로 해봤으려나?
(그도 그럴게 이 커다란 목판을 가지고 있던 원래 주인은 행방이 묘연해진 상태였다.
단순히 사람이 모이지 않아 그만두고 이걸 버린건지, 아니면 불법 홍보로 어딘가에 끌려간건지 알수는 없다만... 그것 또한 인간에 대해 학습해나가면서 예술, 단적으로 미술 같은 경우를 아얘 접하지 않은건 또 아니었기에 대강 흉내낼 정도는 되었다.)
이야기하다보면 무언가가 떠오른다라~ 그거 꽤 좋은 울림일지도? 가뜩이나 이쪽은 말주변이 있다던가 하는 성격도 아니라서 골때렸는데~
(이러나저러나 그것에겐 만나는 존재 하나하나가 모두 귀중한 요소였다.
단순한 모습, 내력, 혹은 그것의 힘, 모든것이 정보가 되고 뇌에 저장이 된다.
이름을 모를지언정 그 모습을 기억해두는건 분명한 기록이 될테니까,)

>>397 나하르
사실 그 미적감각이라는거... 물론 다수가 이상하다 여기면 조금은 의심해볼수야 있겠지만 그렇다해도 어디까지나 취향차일 뿐인걸~
(그렇기에 일반적인 디테일을 살리는 그림에 싫증이난 사람들이 만들어낸 것이 추상적 그림일런지도 모른다.
이상한 모양의 블록들을 차곡차곡 쌓아 벽을 만들어 부수는 게임처럼, 그것 자체가 예술이라니...
그것은 새삼스레 인간의 기묘함을 느끼고 있었다.)
물론 아무리 추상적이라도 최소한의 주제는 인식할수 있도록 표현하는 것 또한 아티스트가 할 일이긴 하지~
말마따나 동그라미 하나 그려놓고 우주라고 하는 터무니없는 사람이 아티스트일 리가 없잖아~
(그렇다곤 해도 본인은 마법사라며 지니고 있던 지팡이를 보여주는 모습에 흥미가 동한 것인지 그것의 검은 눈이 평소보다 더 크게 떠졌다.)
오... 우연이라도 마법에 몸담은 학자를 만나는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최근들어 두명이나 만나다니, 역시 나도 어느정도 인생이 핀걸까? 아니면 내가 모르는 사이에 세상이 격변하기도 했나?
(따지고보면 그전에도 충분히 마법사들과 조우할 수 있었고, 애초에 마법사가 아닌 이상 자신을 부를 일이 없지만... 그래도 그것에겐 학자라는 존재 자체가 특별하게 여겨졌다.)

>>404 마논
(아무래도 이 신적 존재는 다혈질인가보다, 하는 생각이 그것의 뇌리에 스쳤다.
그저 좀 기분나쁘거나 욱한게 아닌, 저 밑바닥에서부터 끌어올린듯한 분노라고 할까?
물론 이런 성격의 신의체를 아얘 본적이 없는건 아니거니와 이보다 더한 존재도 봤지만...)
6분의 2밖에 안되는데 4천번? 오... 역시 자비롭네~
(생각보다 적네? 라는 말은 속으로만 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그것에겐 상대의 도발이나 매도가 그저 하나의 성향으로만 보이고 있었다.
그도 그럴게, 그것의 별칭이 따로 있다면 '걸어다니는 현자타임'아니던가, 그 어떤 격한 반응도 없이 그저 그렇구나. 하는 생각으로 일축하는 성격이었다.
어쩌면 감정소모야말로 불필요한 행동이라 생각했을 수도 있고,)
응, 신계. 뭔가 문제라도? 따지고 보면 그쪽도 신적 존재고 나도 신적 존재니까 말야.
(한껏 성을 내던 상대가 이내 잠잠해지며 조금은 두려움에 빠진듯한 모습을 보이자 그것의 뇌리엔 '정말 다혈질인가?' 하는 의심이 지나갔다.
긍정과 부정, 모든 에너지가 빨려들어오고 빠져나오는 혼란스러운 모습에 속으로는 입맛이 다셔졌지만... 저런 미모의 신적 존재에게 함부로 손을 대었다간 후환이 두려울 일이 생길게 뻔했다.
애초에 건드릴 생각도 없겠지만,)
뭐... 보통 신하곤 다르지? 인간들이 흔히 말하는 '이계'나 '외계'쪽에 더 가깝기도 하고... 누군가는 착하게 말해서 '외신(Outer God)'이라고도 하더라구~
(생각해보면 인간들은 그런 초월체들에 유독 흥미를 가지는 성향이 강해 당사자들도 다 기억하지 못할 제 일가친척까지 전부 호구조사를 해 정리하곤 했다.
어찌보면 그것이 인간에 대해 호기심을 가진 이유도 그 부분에 많은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음~ 부정은 못하겠네~ 심연은 결코 하나의 존재라고 할수 없으니까, 지금처럼 어느 하나가 대표가 될수는 있어도 그것이 그 모두를 설명할 수 있는건 아니지...
부정형, 모든 개념의 응어리, 하나가 아니되 하나로 모인 것...
자신의 존재를 확고히 다져야 하는 인간과 그에 연관된 존재와는 다르게 나는... 우리는 모든 것이자 단 하나니까?
(그것의 뺨에서 부글부글 끓어올라 트여진 작은 시선들, 이제는 어둠 그 자체가 되어버린듯한 산발된 머리카락이 그동안 그것이 포식해왔던 개념들의 편린을 보여주고 있었다.)
사실 나 스스로도 완벽한 신이 아니라고 생각해~
왜냐면... 난 지금도 더 커질수 있거든.
이 세상에 '생각하는 것들'이 모두 사라지지 않는 이상...
(그것의 입이 다시금 조용해지는 순간, 뒤틀린 신의 조각 역시 본래 있던 곳으로 사라졌다.)
나도 알아~ 내가 끔찍하게 못생겼다는거 정도는~

>>408 리카
(본인을 말하는 것인줄도 모르고 주변을 살피는 모습에 그것의 표정은 확실히 포근하고 평화로우며 안정적인 미소를 가다듬고 있었다.)
음... 사실 나도 얼마나 되었는지 기억이 잘 안난달까... 니트 특! 얼마만에 외출했는지 기억도 안남!
(지금이야 이렇게 자조적인 발언을 하는거지 막 잠에서 깨어나 주변을 둘러볼 때는 혼란 그 자체였다.
물론 한번 눈을 감았다 뜨면 세상이 변해있단 것에 이젠 익숙해질법도 했지만...)
눈이 참 많네~
(마치 자신의 한 부분을 그려낸 것만 같았다. 수많은 눈, 광적으로 그려내는 그 행렬,
물론 그것의 눈은 어느 하나에 집중하기 위함이 아닌 모든 것을 보기위한 눈이지만...)
나? 음... 어느쪽일까~
(수많은 눈 그림에 휩싸여 흐리멍텅해진 연보랏빛 동공이 그것을 응시하고 있었다.
외신의 입장에선 인간의 이런 모습을 흔하게 봐왔지만, 인간의 모습을 한 입장에선 조금 걱정스럽기도 했다.)
사람들이 '이치에서 벗어난 자연 그 자체의 존재'라거나 '혼돈의 상징'이라고 부르는 것?
신도 아니고 인간도 아니지만, 어쩌면 그렇기에 둘 모두를 이해할 수는 있지?

>>411 블량슈
죽지 않는 존재이기에 이렇게 느긋하게 생각할 수 있는거지~ 1분 1초가 아까운 필멸자에겐 느긋한 담소조차 나눌 수 없다구~
(어떤 때는 너무 졸려서 느적느적 이야기하다가 시간없다고 구박당한 때도 있었으니, 나름 신적 존재인데도 필멸자에게 쓴소리를 듣는건 여전히 서글펐다.
태생이 느긋한데 어쩌랴, 오죽하면 그것의 말을 끝까지 듣는 이들에겐 감사함의 표시로 스스로의 일부를 떼어주었을 정도니 말이다.)
오~ 언제 또 한번 만나자 고래씨~ 뭍으로 올라올때 연락하고~
(딱히 통성명이랄 것도 없었고, 연락할 방도도 따로 없었지만, 그것은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거란 생각을 품었다.
예나 지금이나 불멸자에게 남아도는건 시간이니까,)
#블량슈주 느긋하게 돌리느라 고생 많았구~~~

>>418 바벨
그런건 절대신이나 그렇지~
...아, 생각해보면 신들의 왕 제우스도 자기 아내인 헤라한텐 꼼짝 못했었나?
그냥 인간적인 신들의 특징이라는 걸로~
(그러고보면 인간들이 말하는 그 신이라는 것도 성격부터 형태까지 다양했다.
대개 인간을 자신의 모습으로 빚어냈다는 전승에선 인간의 모습을 띄는 경우가 많았고, 그것들처럼 어떠한 개념을 신격화한 것들은 형태가 정해져있지 않거나 최대한 기괴한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명분... 흐으으으음... 명분...
(그의 말마따나 명분은 언제든 만들수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아무거나 명분으로 삼는건 또 그것의 성미가 이니었다.)
그것 참 실례되는 말이네~ 신이라고 탈룰라 하지 말란 법은 없잖아~
(애초에 하는게 이상하겠지만... 그래도 상대가 잠깐의 유흿거리로 여겼다면 나쁠건 없었다.)
아, 그쪽은 약간 그거야. 그... 숙녀라기보단 마담 같은 거지.
서로 관할도 다르니까? 그쪽은 풍요의 상징, 나는 혼돈의 상징.
(아무렴, 외형이라면 자신 뺨칠 정도로 기괴한 그녀지만 제 아무리 그것이라 해도 입에 담고싶지 않은 그런 존재였다.
수많은 입으로 빽빽거리는 잔소리는 결코 듣기 좋은 소리가 아니었다.
인간들의 언어로 치환하면, '바가지 긁는 소리'라고 해야 적당하겠지.)
뭐, 그런거 딱히 믿지 않는 사람한텐 하등 쓸모없는 개념이니까 딱히 깊게 파고들 필요도 없고~
...누가 아니래~ 오해는 인간이 멋대로 했으면서 흉은 또 엄청나게 본단 말야~ 게다가 지금처럼 이렇게 멋대로 행동하고~
(무언가 혼자 의견을 정리하듯 중얼거리던 그가 손을 뻗어 그것의 한쪽 볼을 잡아당기려는 시도를 했지만 딱히 거부하는 행동은 없었다.
대신 그의 손에 집히는건 재미없게도 보통의 인간과 똑같은 살결이겠지만,)
사실 뭐 무엇으로든 변할수 있지만... 이 '그릇'엔 남다른 애착이 있거든~
그러니까 방금처럼 조금조금씩 놀려먹으려고 보여주는거 말곤 최대한 '인간답게' 행동하려고 노력하잖아~
(지금의 의태를 고집하는 이유가 반듯하고 관능적인 외형이 인간들에게 잘 먹혀들어가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것의 일부이자 한때는 그 모든 것을 품었던 그릇에게, 지금이라도 맞는 대우를 해줄 뿐이었다.)
신에 가까운 존재까진 아니지만 나처럼 보면 미쳐버리는 것들과 많이 마주쳤다니...
아, 그러고보니 수라도를 걸어왔던 인간들도 몇몇 있었다고 들은거 같아~
대개 그런 인물들은 모험가나 행상인, 용병을 주요 직업으로 삼는다던데 과연...
(무언가 깨달은듯 그것은 제 입가에 손을 가져다대고 깊은 침음성을 내며 그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421 비비
부적들 중에는 좋은 것들을 모아 담아두고서 사용하는 부적도 있다나봐~ 음... 저금통 같은 거려나?
(10살 정도의 시선에서 맞춘 설명이긴 했지만... 그것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조금은 유치하게 느껴졌다. 상대가 코웃음칠 수도 있지 않을까?)
이 목판, 아무래도 잘 간직해둬야겠는걸? 물론 내건 아니지만... 원래 가지고 있던 주인이 두고 가버린거 같으니까~
(아무 이유없이 그곳에 그릴만한 캔버스가 있기에 낙서했고, 손바닥을 찍은 것도 큰 의미가 없다곤 하지만, 그것에겐 이것 또한 선물과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손을 대지 못하게 했으니까 어쩔수 없는걸~ 여기 물티슈랑 손수건이랑 비슷한 것들도 다 준비해뒀지만 건드리는걸 싫어하니 별수 있겠니?
(당연한 반응이라고 여겼기에 딱히 상처받을만한 일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조금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 소중한 선물인거구나~ 나도 누군가한테서 받은 선물이 있긴 하지~
그 히히라는 누군가도 너에겐 꽤 소중한가보구나?
(방금 전과는 다르게, 그것의 표정은 여전히 나른했지만 얼핏 포근한 미소가 담겨있기도 했다.)

>>447 모로우
미술의 본질을 아는 사람인거 같아서 감회가 새롭네~
(비록 툭 던지듯 말한 거라곤 해도 본래 의미있는 말을 하는 사람들은 그런 던지는 말 하나하나에도 뼈가 있었다.)
예시라~ 여기 파도문양을 여러개 합쳐서 앉아있는 고양이를 형상화한 그림도 있고~ '어떤 꼬마화가'님이 그려준 자연의 한폭을 담은 그림도 있는데, 이정도면 샘플로 충분할까~?
(물론 더 필요하다면 뒤집어진 배의 프로펠러가 선풍기가 되어버린 그림도 있다고 덧붙였다.)
사탕발림은 아니니까~ 애초에 이 피켓, 내가 주인이 아니기도 하고...?
음... 뭔가 산뜻하고 청량한 물빛 내음새? 전혀 비릿하지 않은 정제된 물같은 향이 느껴진거 같아서 말야~
(딱히 거부감이 들지도 않았고, 오히려 끌린다면 끌리는 향이었다.)
말은 그렇게 해도~ 입은 솔직해보이는거얼~¿
(배싯배싯 웃던 그것의 입꼬리가 조금 더 기묘하게 올라갔다. 마치 의심의 눈초리를 전하면서도 미소는 유지하듯이,)

450 (Dw17YIagUM)

2022-07-11 (모두 수고..) 02:37:07

>>447 모로우
제가 얼마나 바쁜지 아세요? 저 지금 그쪽 미모 감상이나 할 시간이 차고 넘쳐서 충분하거든요? 하 참 내 한가한 사람 붙잡고 난리야. 방금 부딪쳤으면 전치 3주였을 거면서. (왱알왱알.) 그쪽 가다 보면 고오급 레스토랑 하나 있거든요? 거기 음식이 참 맛있어요. 그냥 그렇다고요. (뭐가 그리도 우스운지 킥킥 웃는다.) 값이 좀 비싼 게 흠이지만.

451 빌리테 (yolaWV3ako)

2022-07-11 (모두 수고..) 03:04:52

>>381 모로우
(일생의 대부분 주인을 쫓다보면 중간계보다 하계가 더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마족은 자주 마주쳤으니, 상대방이 마족이라는 사실 정도는 알 수 있다. 마족들도 사회 윤리를 지키는 지에는 다소 의문이 들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어 그것을 먼저 언급하기로 했다.) 하고 싶었을 것이라는 말은 결국 지금 원하는 게 아니라는 거 잖아요. (당신을 온전히 응망하는 시선에는 악의가 없다.) 마치 나였다면 이렇게 했을 것이다, 라고 스스로 해석하고 그에 따르는 삶에 변화가 있나요?
오... (당신이 멀어지자, 여자는 당신이 쥐를 두려워한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었다. 원래라면 모르는 척 넘어가줘야 맞겠지만... 당신의 행동이 여자 내면 깊이 숨겨져있던 장난기를 부추기라도 한 모양일까?) 요즘은 쥐가 지렁이를 낳나요? (하하) 악마가 근처에 나오기라도 했나보죠. 악이 성행할때에는 말이 개의 새끼를 배고 목 잘린 닭이 마을을 돌아다녔다는데. (부러 무서운 이야기를 늘여놓았다.)

>>382 레갈리스
(여자는 당신의 대답에 호숫가로 시선을 돌린다. 혼자라는 말은 항상 좋지 않은 감상을 주곤 한다. 지금도 그랬는데, 상대도 괜찮고 나도 관심이 없으니 뭐가 문제인가 싶다.) 가끔은 그립지 않나요? (툭툭 돌자갈들을 발로 차본다. 아까처럼 허망하게 물 밑으로 잠겨들어가는 돌덩어리들... 의미없다.) 그럴때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기억을 되살려본다거나 사진을 찾아본다거나... (물론 여자는 하지 않는 일이다.)

>>383 세투스
(그 무표정에서 괴리감이 느껴진다. 뭐랄까... 인간의 형상을 한 외계인을 보고 있는 기분이라고 해야할까. 요즘들어 부쩍 그런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것 같다. 무엇보다 스ㅡ타게이저라니. 생소한 종족이란 말이지. 여자는 눈을 이리저리 굴리다가) 별을 바라보면 뭐가 좋나요? 미래를 예측한다거나, 신화를 되세겨본다거나... (중세시대적 마인드를 가진 꼰대의 머리로 최대한 힘써봤다.) 아. 저는 인간... (여자는 오랫동안 고민했다. 몹시 부적절한 반응이었으나 본인은 모르는 모양이다.) 아무튼 토끼는 아니에요. 토끼는 작고 귀도 크고 네발로 뛰어다니니까요.

>>393 이바
아, 그러네요. 천국에 갈 수 있을 것 같지 않네요. (여자는 무덤덤하게 말했다. 그러고는 화제를 돌리려하는데, 문득 마주친 당신의 얼굴에 그림자는 없어도 죽음이 짙다. 고이고 고여서, 아예 증발해버린 자들에게서나 느껴지는 이 지독한 내음... 죽음의 내음이다. 여자는 그를 보다 충동적으로 묻는다.) 죽고 싶으시군요. 왜요? 충분히 잘 살고 계신 것 같은데. (산책길에 이야기할만한 주제는 아니지만....) 사실 먹는 것에는 취미가 없었어요. 최근 들어 이런저런 시도를 하고 있긴 해요. 아, 그렇지만 냄새는 좋네요. 차 말고 디저트류도 추천해주실 수 있나요? (당신을 따라 슬쩍 찬잎을 만진다. 건조하고 바삭한 찻잎이 버석거린다. 금세 손에서 내려놓는다.) 이런 가게는 어떻게 아셨대요?

452 (Dw17YIagUM)

2022-07-11 (모두 수고..) 12:14:36

“더블 코스로 주세요. 친구가 오기로 했거든요.”

남자는 주문을 마치고, 메뉴판을 웨이터에게 내민다. 이내 다리를 꼬아 삐딱하게 앉은 채 유리잔에 담긴 물이나 홀짝인다. 마을에서 가장 호화로운 음식점에 찾아온 이방인이었다. 행색은 남루하여 별 볼 일 없었으며 몸가짐은 한들한들 건들건들거렸으나, 적선을 바라고 들어온 걸인과는 어딘가 달랐다. 여유로운 표정에 당당한 어투… 그는 믿는 구석이 있어 보였다. 이곳 주인에게 잘 부탁한다며 한쪽 눈을 찡긋할 만큼.

“애피타이저, 샐러드와 수프입니다.”
“샐러드는 싱싱하네요. 어디 보자, 수프도 식지 않았고.”

품 안을 뒤적여 수첩과 펜을 꺼낸 남자가 무언가를 슥슥 적기 시작한다. 게다가 음식을 맛볼 때마다 제법 진지한 낯을 띤다. 뒤쪽에서 지켜보던 주인이 눈을 가늘게 뜨고 내용을 읽으려 할 만큼. 근데 젠장, 외국어잖아? 직감적으로 심상치 않음을 느꼈는지 주방장에게 달려가 당부한다. 가장 좋은 재료를 사용해 성심성의껏 조리하라고. 홀에 돌아온 그는 손님의 눈치를 살핀다. 바삐 움직이던 펜이 멈추면 조심스레 다가가 말을 붙여 본다.

“음식은 입맛에 맞으세요?”
“네에, 뭐어. 나쁘지 않네요. 자세한 건 메인 디쉬가 나와야 알 수 있겠지만요.”
“잠시만 기다리시면 저희가 얼른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그 말씀은 감사하지만, 저는 빨리 나오는 요리보다 제대로 된 요리가 먹고 싶군요.”
“오, 옳으십니다….”

잠시 후, 잘 구워진 가재구이와 육즙이 흐르는 안심 스테이크가 테이블 위에 차려진다. 친구가 늦네요, 능청스레 말한 손님은 앞서 나온 샐러드와 수프를 혼자 전부 비웠다. 게걸스레 먹어치운 것도 아니고 분명 정갈한 손짓으로. 간간이 필기까지 해 가면서. 육류라고 다르지 않았다. 조용하고 깔끔한 움직임으로 고기를 썰어 입으로 가져가는 행동이 순식간이다. 그리고 다시 수첩에 무언가를 받아적고, 부지런한 시선으로 가게 내부 또한 살핀다. 맛만 보러 온 사람이 아니라 맛‘도’ 보러 온 사람처럼.

“허브 향이 고기에 배어 인상적이에요. 기대 이상이에요. 랍스터도 비린 기운이 전혀 없고요.”
“아이고, 감사합니다.”
“이렇게 멋진 음식인데 마무리가 어설퍼서는 안 되겠죠. 후식도 부탁해요.”

예에, 당연한 일입죠. 디저트로 커피와 조각 케이크를 준비하려 식당 주인은 분주히 움직인다. 두 명 코스니까 케이크도 두 조각, 커피도 두 잔- 그러다 멈칫한다. 저 손님은 일행이 온다면서 왜 아직까지 혼자인가? 더블로 주문하는 건 그렇다 쳐도, 친구 몫을 남기지 않는 이유는 무얼까. 그뿐인가, 상대가 약속에 아무리 늦어도 초조해하는 기색 역시 전혀 없다. 저 손님 정체가 뭐야? 신경이 쓰여 커피를 내릴 수가 없어서, 다시금 그 테이블을 찾았을 때.

“여기 있던 손님 어디 갔어?”
“일행을 마중한다며 잠시 나갔습니다.”

남자는 없고 웨이터만 있었다.

“계산서 정리까지 했으면 한 가지 부탁할 게 있다.”
“네?”
“그놈 잡아!!!!!!!!”

.
.
.

“아하하하하! 잘 먹었습니다~ 식후에는 운동이지!”
“너 이 자식 잡히면 죽었어!!!”

경쾌하게 달리는 류를, 한 무리의 사람들이 쫓아온다. 잔뜩 화가 난 식당 주인, 그가 고용한 직원들, 그리고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끼어든 동네 사람들. 그놈 저쪽으로 갔다! 아니, 이쪽이에요! 시끌시끌 일대 소란이다. 어지러이 뒤엉킨 인파의 발소리가 지축을 울릴 때마다, 행인들은 영문을 모르고 흙먼지를 뒤집어쓴다. 어이쿠! 과일 파는 손수레를 끌던 상인이 운 없게도 소동에 휘말려 기우뚱 넘어진다. 아이고, 내 사과! 길거리에 덱데구르르 붉은 열매가 널린다. 이걸 놓칠 류가 아니지. 냉큼 하나 집어든다. 아삭아삭, 맛나기도 해라.

“급한 대로 후식은 사과로 때웠는데, 나쁘지 않네요. 그럼 저는 이만-”

파하하 웃어제낀다. 몇 명이 쫓아와도 당해낼 것처럼, 땅끝까지 도망칠 것처럼. 온 세상이 제 것인 양 여유 부리던 류를 멈춰 세울 수는 없을 듯했다. 과연 그를 따라잡을 사람은 없다. 그러나,

“일이 있어서, 이만, 어라, 왜 막혔지, 아하, 아하하….”

류는 떠돌이다. 어딜 가나 이방인이다. 평생 나그네 신세를 면치 못할 팔자다. 이 마을에 익숙지 않으니, 자신만만 도망친 경로의 끝이 막다른 골목이어도 이상하지 않다. 길을 모르니 어쩔 수 없지. 그를 둘러싼 담벼락은 높고 굳세기만 하다. 어떻게 할까 고민할 시간은 없다. 추격하는 무리가 시시각각 가까워 온다. 마침내 두세 명이 모퉁이를 돌아 류와 마주했고, 여기 무전취식범을 찾았다며 시끄럽게 외쳤다. 좁은 뒷골목에 군중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길이 미어터질 정도로. 식당 주인이 씩씩거리며 사람들 틈에 밀려 겨우 앞으로 나섰다. 일순 모두가 조용해졌다.

“지금이라도 음식값을 내거나 진심으로 용서를 빌면 눈감아 주겠어.”
“와, 정말요? 그 전에 한 마디만 해도 돼요?”

류는 눈을 감고, 크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고, 이리 말한다.

“그쪽, 뛰어가다가 가발 흘렸어요.”

뭐라고오오오--!!! 길길이 날뛰는 상대를 뒤로하고 류는 가볍게 날아올랐다. 순식간에 날아서 담벼락 위에 사뿐 내려앉았다. 좀 전까지 두 발로 뛰어다닌 이유는 한 가지, 재미있으라고. 그뿐이다. 닭 쫓던 개가 된 마을 사람들에게 보란 듯 손을 흔들어 주고, 한 걸음 크게 딛어 뛰어오른다. 어디 갔나 눈으로 좇는 찰나 건너편 담벼락 위다. 아니 여기도 안전하지 않다. 또 눈 깜짝할 새 다른 집의 지붕 위에 다다르니, 건넛집 아이가 창문 열고 외친다. 엄마, 사람이 날개도 없이 날아다녀! 녀석과 눈이 마주치자 류는 씨익 웃고는 하늘 높이 솟구친다.

……

“여기도 슬슬 떠날 때가 되긴 했었어.”

마을을 내려다본다. 아름다운 풍경임은 틀림이 없다. 그러나 제가 머물 곳은 되지 못한다.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는 성정은 어찌할 수가 없었다. 그럴 때마다 머릴 비웠다. 저주라고 생각하면 저주가 되고, 축복이라 여기면 축복으로 화하리-

“그래, 난 세상에서 제일 개쩌는 놈이니까 힘내자!”

-바람 따라 흘러가며 스스로 다짐했다.

#독백,,, 총총
#대충 뭔 일이 있었길래 그리 급했나? 입니다.

453 테이얀 (.iKc1Q7TxE)

2022-07-11 (모두 수고..) 13:27:52

>>417 류

누가 봐도 신경 쓸 것 같네만 ... 본인이 괜찮다고 하니 다행이구만. (잠시 놀랐던 것 같지만 언제 그랬냐는듯이 평온한 표정으로 말한다.) 도망치고 있었구만 그래. 쫓아오는 놈도 영 근성은 없던 모양이야. 나는 학자는 아니고 의사일세. 뭐 의사라고 해도 치유마법만 좀 쓸 줄 알지만 말일세.

>>421 비비

내가 재밌어서 웃는걸세. (재미있는지 짙은 미소와 함께 대답한 그는 상대의 말에 까마귀를 바라본다.) 루이, 어떻게 할래? (까마귀는 그의 말에도 그저 상대를 바라보고만 있는다.) 루이도 딱히 상관 없다는 것 같은데 ... 좀 더 정중하게 부탁해보는건 어떤가?

>>428 리카

(까마귀는 상대방이 손을 뻗자 가만히 쓰다듬을 받는다.) 까마귀이긴 하지만 내 사역마일세. 그래서 나한테 불만이 있을때는 이렇게 쪼아대기도 하니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네. (마법소녀라는 말에 어디서 들어본적이 있는지 미간이 살짝 찌푸려진다.) 그래 그것도 어디서 들어본 적이 있구만 ... 자세하겐 기억이 나지 않지만 말이야. 서고, 서고엔 책도 많고 물건도 많지. 셀 수도 없이 긴 세월을 모았으니 말이야. (껄껄대며 웃는다.) 모든 기록이 모인 곳이니까 말일세.

>>447 모로우

그럼그럼. 참으로 똑똑한 까마귀라서 말이지. (상대방의 물음에 그는 웃으며 대답했다.) 나도 그래서 몇번 까악대면서 얘기해봤는데 질색팔색하면서 날 쪼아대는 통에 다음부턴 절대 안하기로 했네. (그 얘기를 듣자 까마귀의 안광이 빛나는듯 했다.) 자네도 까마귀 한마리 키워보는게 어떠한가? 참으로 똑똑한 동물이니까 말일세.

454 스텔라타 (0XY/OdtuOM)

2022-07-11 (모두 수고..) 15:08:17

>>418 바벨
그런 걸까요. (불멸자가 아니라면 시간이 아까워서, 앞에 닥친 일에 연연해서, 다양한 이유로 어려운 대화를 피하게 된다, 사라질 수 없으니까 어떤 일도 급하지 않은 불멸자와는 다르기 때문이겠지.) 네? (손이 문제라는 건지, 아니면 네게 문제가 있다는 건지 알쏭달쏭하게 느껴지는 말에 살짝 고갤 갸웃거리다가, 네가 손을 빼내려는 것에 그다지 붙잡으려는 기색은 보이지 않는다.) 한심, 하다니. 손을 잡은 거라면, 제 쪽일 텐데요. (이어진 네 한숨에, 여전히 이해를 잘 못한 듯 고갤 기울였다.) 슬퍼요, 전부, 사라졌는데. 나만 남아서, 그렇담. 모두 남아있었다면, 그런 영원이더라도. 슬프지 않았을까요?

>>421 비비
저 아이들, 씨앗일 때부터 쭉, 봤어요. (거의 기르다시피 했지만, 그런 말은 덧붙이지 않은 채 여전히 조금씩 옹알거리며 들뜬 꽃들을 가만히 훑어보았다.) 네, 이야기도 나눈답니다. (아직 어린 꽃들이 하는 말은 그다지 큰 의미가 담겨 있지 않은 재잘거림이었지만, 말을 한다면 하는 셈이었으니.) 그렇군요, 다들, 잠자는 걸 좋아하나 봐요. (히히 역시 잠을 잔다는 네 말에 고갤 끄덕이다가, 네가 느끼는 감정에 이상함을 토로하자 고갤 살짝 기울였다.) 벌레는, 없지만요. (뭔가 해줄게 없을까 고민하는 듯, 가만히 널 쳐다보다가는, 손가락 끝에서 꽃을 하나 피워내더니, 네게 내밀었다.) 꿀, 좋아해요?

>>428 리카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네가 돌리던 마법봉이 멈추고, 나무를 쳐다보며 하는 어투가 조금은 변한 걸 느꼈을까,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역시, 그렇겠죠. 이건 나, 일까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연결된 게, 맞을까요? 나무는, 잠들었는데. 저는 조금도, 졸리지 않은걸요. (스스로도 조금 혼란스러운 건지, 시선이 불안정하게 떨린다. 그러다가 네가 돌아보며 꽃을 피우는 것과 없애는 것, 둘 중 뭘 원하냐 묻자.) 꽃, 피우고 싶어요. 그러면 그 때, 정말로 삶은 끝나겠죠.

455 바벨 (.YU5em50eI)

2022-07-11 (모두 수고..) 15:39:26

>>445 블량슈
뭘 원하는진 모르겠지만... (자신이 받은 혼돈의 상자를 본다. 이게 통한다면 좋겠지만 의존할 수는 없으니. 다른 방법도 찾되 일단은 챙겨두기로 한다.) 다음에 뭔가 필요한게 있으면 그걸로 보답할테니까. 얼마든지 말해.

>>446 류
흠. 틀린 말은 아니네. 그치만 아까 네가 중얼거린 것들은 내 노래에 답한 건 아닌 것 같아서. (자꾸 나가려 할때 말이야- 라며 키득키득 웃더니) 고래가 육지에 있을리가... 없진 않은데 지금은 없잖아? (당연하다는 듯 말하다가 두 발로 걸어다니며 고래라 주장하던 소녀를 떠올리고는 급히 말을 바꾼다.) 범고래는 그렇다쳐도 돌고래가 고래였어? (푸핫. 웃음을 터트렸다. 재미있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좋아. 오징어튀김에, 술까지 사주지. 대신 말상대 역할이 재미없으면 네 몫은 네가 내야한다. (그렇게 주인장에게 당신이 원하는 술 하나, 산처럼 쌓인 오징어튀김을 주문했다. 얼마 안가 당신 앞으로 나왔겠지.)

>>448 모로우
어떤 고래를 말하는 거지? (역시나 의미심장한 말로 묻고는 피식 웃더니) 설탕이나 차는 즐기지 않으니까. (그냥 주점이라 없는 것 뿐인데. 나름의 변명인가. 당신이 술 뺏어가는 것을 막지 않는다.) 자연스레 술친구를 만나고 싶다더니 이런 곳에 숨어있었나?

>>449 레인
신이란 정말 인간만큼이나 다양하단 말이야. 인간부터 사물에서 부정형까지. 가끔은 신이라는 존재들조차 무언가로부터 창조된 존재가 아닐까 싶어. (여러 사람이 모여 민담이 전승되고 신화가 되면 그로부터 신이 탄생하는게 아닌가... 하는 연구를 본 적 있는 것도 같다. 그 당시에는 학계에서 무시당했지만.) 생각보다 까다로운 신님이네. 뭐, 그 부분은 취향의 문제니까... (명분을 만들어낸다는 말에 고민하는 당신을 보며 어깨를 으쓱일 뿐 별 말은 하지 않았다. 제안해도 본인이 내키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일이다. 당연하지만, 선택권은 당신에게 있었으니. 그는 그저 제안하며 나눈 대화에 의미를 둘 뿐이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어느 쪽이든 신이 하면 이상해진단 말이지. (신이 인간의 흉내를 내는 것 같아서. 라는 말은 굳이 하지 않았나. 아니면 할 필요가 없었나.) 흠... 아무리 생각해도 네 쪽이 더 위험해보이는데... 혼돈의 상징이라면 그거잖아? 기어다니면서 남들 조종하고 싸우게 만들며 음모를 꾸미는? (이번에는 니알라토텝이다. 그러고보니 혼돈이라고 하면 그쪽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게 당연할지도.) 흉보는 것도, 멋대로 행동하는 것도 인간의 습성이니까. 불쾌했다면 사과할게. (감촉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 아무리 생각해도 제 신과 비슷했다. 역시 죽여야 하나. 잠시 고민했지만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당신은 제가 증오하는 '신'이라기엔 이질적일 뿐더러? 애초에 죽일 방법도 지금은 없었으니. 괜히 원한 늘리기는 싫었다.) 평범한 사람에게는 그 조금 놀려먹는다는게 기절시킬지도 모르니까 그만둬... (이래서 신들이란. 한숨을 가볍게 내쉬다가도) '그릇'에 애착이라니... 꽤나 공들여 만들었나보네. (흥미롭다는 시선을 향했다. 그릇에 애착을 갖는 신은 어지간하면 보지 못 했다. 다른 필멸자에 강림하는 형태의 신이라면 또 몰라도.) ...수라도...틀린 말은 아니네. 네 말마따나 수라도를 걸어왔지. 내 의지는 아니었지만 말이야. (불쾌한 기억이 떠올랐는지 당신의 시선은 신경쓰지도 않고 한껏 얼굴을 구겼다.) 그래서 모험가랑 용병 다음으로 행상인을 고른 걸지도 모르지. 모험가나 용병은 특기 살리기엔 괜찮았지만 너무 질렸거든. (수백년 한 짓거리를 더 해야하니. 으으. 하며 몸을 살짝 떠는게 정말로 끔찍히도 오랫동안 반복했나보다.)

#정말 길어졌는데 레인주가 잇기 힘드시면 적당히 컷하면서 이어주셔도 괜찮습니다...!

456 블량슈 (Jub/ZTRU8.)

2022-07-11 (모두 수고..) 15:59:38

>>455 바벨
그래- 그럼 이만 헤어질까-(슬슬 돌아갈 시간인듯 그 존재는 바다를 쳐다봅니다)
뭐- 내게 필요한건 없지만 말이야-(그 존재에게 부족함은 없다. 필요한 것도 없다. 그 존재는 태어나면서 모든 것을 맞추었으니)
너야말로 필요하면 부르던-가? 내가 응할지 말지는 모르겠지만-(그러며 파도가 거세지는 바다를 향해 걸어갈뿐입니다)

#막레를 드리겠습니다(슥)

457 바벨 (.YU5em50eI)

2022-07-11 (모두 수고..) 16:02:42

>>454 스텔라타
(고갤 기울이는 당신의 모습에 얼굴을 쓸어내린다.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네가 했지만, 거기에 과하게 반응하는 내 모습이 한심할 뿐이야. 널 탓하는 건 아니지만.. (깊게 한숨을 내쉰 그는 말을 얼버무렸다. 누군가에게 자신을 설명하는 것은 때론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모두 남아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슬프겠지. 내 주변 사람이, 날 둘러싼 추억이, 기록물이, 모든 것들이 남아있다고 하더라도. 언젠가 슬픈 지점은 와. 그것 아마 우리가 신이 되지 못한 불멸자에 불과하기 때문 아닐까. (의문형. 그 역시 자신이 겪지 못한 일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기 때문에, 당신의 대답에 확신을 갖고 대답하다가도 마지막에 가서는 의문형으로 끝맺을 수밖에 없었다.)

458 나하르 (lZfzMPnUh6)

2022-07-11 (모두 수고..) 16:28:34

>>398 이바
그 대답. 어딘가의 얼간이들보다는 훨씬 마음에 드는군.(손의 떨림이 잦아든다. 겨우겨우 진정을 시킨 모양인지 그녀의 주변에 일그러졌던 마력은 점점 그 원래 형체를 찾아가고 있었다.)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그렇다면 그 죽음의 순간까지, 인간으로서의 삶을 즐겨. 욕망에 미쳐서 움직이고 욕망을 이루기 위해 움직여라. 목적을 이룰 시간이 있지 않나. 그 정도도 하지 않는것은 아까워.(그녀는 진심이라는 듯 단숨에 잔을 비웠다. 순바닥만한 잔이 내기에는 놀라울 정도로 큰소리가 주변에 울렸지만 이상하게도 잔에는 금조차 가지 않았다.)
간단하다.(손짓 한번으로 그녀는 잔을 치우고 손위에 작은 종이를 꺼냈다. 그리고는 몇가지 단어를 써내렸는데 그중 가장 위에 있는것은 불멸성이었다. 그 뒤로는 전능함, 전지함등의 의미없는 글을 써내려가던 그녀였지만 이내 무언가 알았다는듯 종이를 구겨서 태워버리고는 웃었다.)

내가 모두를 죽인다. 완전한살육사랑으로 인간을 구해주마. 그것이 나의 답이다.

>>415 스텔라타
...그래, 우리에게는 이룰 수 없는 곳일지도 모르기에 꿈꾸는거라네. 그러기위해 노력하는거야. 꿈을, 자유를 잃은 생물은 그 자체로 악이다. 역겹기 그지없지.(그녀의 손에는 어느새 검이 들려 있었다. 황금빛도 검붉지도 않은 평범한 철검이지만 이곳 저곳이 녹슬어있어 세월을 느끼게 만들었다.)
그런 것이 세상에 있어선 안된다. 그 자그마한 악성을 놔둔다면, 언젠가 인간을 위협할 거악이 될테니 죽일 수 밖에.

>>447 모로우
때로는 모르는 편이 나은 진실도 있는것이 아닌가. 지금의 이건, 그저 그렇게. 행복하게 끝났다면 될 이야기야.(자신을 향햔시선을 느낀걸까 그녀는 일부러 고개를 돌렸다. 구태여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 이야기를 들을수록 자신을 향한 살의가 옅어진다. 그렇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슬픔으로 바뀔뿐.)모를 수 없지. 동시대의 인간이니. 그들의 죽음을 곁에서 보았으니. 몰라서는 안되지. 그건 용서가 안돼.(이를 꽉 깨물고는 분노로 마음을 채운다. 조금은 진정이 되는 것 같아 표정을 풀 수 있었다.)
나하르. 최근에는 데바광명라고도 불리지.

>>449 레인
그 동그라미 하나로 자신의 세계를 창조하는 것이라면 충분히 예술일테지만. 자네의 말대로 그런 녀석이 예술가를 자칭한다면 세살짜리도 예술가겠어.(제 부모에겐 또 모른다고 말하며 그녀는 슬쩍 웃었다.)
조금은 알것같군. 마법을 사용하는 방식도 셀 수 없을 정도이니. 그중 하나로 받아들이겠네. 미리 예술을 배워둘 것을 그랬구먼.(아쉽다는 듯한 눈치였다. 예술을 보는 심미안은 있어서 나쁠것이 없었다.)
학자라고 하기에는 너무 오래 살았으니, 딱히 이렇다 할 것도 없군. 그건 그렇고 이제서야지만, 자네에게 물어보고 싶은것이 있다네.(그말을 기준으로 그녀의 분위기가 일변한다. 본질로, 돌아간다. 단순히 껍질속에 남아있는 증오와 살의로.)
자네는, 여기서 무얼 하고 있나.

459 블량슈 (Jub/ZTRU8.)

2022-07-11 (모두 수고..) 17:20:16

(그 존재는 마을 안에서 닭꼬치 10 꼬치를 들고있는 것이 보인다)
(9개를 공중에 띄우고 한개의 꼬치를 들어 행복한 표정으로 먹고 있는 것이 당신 눈에 보일 것이다)
축제란 것은- 좋네- (하지만 그것이 그 존재 축하제라는 것은 모르는 모양이다)

460 레인 (ZkdkuZhyWM)

2022-07-11 (모두 수고..) 17:21:43

>>455 바벨
사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신이면서 이런 말을 하는거 자체가 웃기긴 할텐데... 절대신에 대한 전승은 갑자기 뿅! 하고 생겨났다는게 전부라니, 그건 좀 불합리하다고~
(사실 신이라는 존재 자체가 결국 인간이 만들어낸 소설과 민담에서부터 발현된 것일지도 모른다는건 그것 또한 인간들의 역사에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다.)
명분... 있긴 한가? 난 항상 말상대가 필요하단거, 새로운게 필요하단거,
(물론 하나가 아닌 그것에겐 충분히 내면의 다른 자신들과 대화를 할수 있겠지만, 결국 알고있는 지식에서 맴돌뿐이었다.)
뭐... 그게 '특이점'이라고 하던가?
(어느쪽이든 신이 하면 이상하다는 말엔 살짝 입을 비죽였지만 틀린 말도 아닐테니 그것은 결국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음... 충분히 그렇게 보일수도 있지만, 인간들이 무언가를 실험하기 위해서 자신들에게 하기 이전에 먼저 실험쥐를 사용하는걸 음모라고 할수는 없잖아? 우리도 그런 거야~
(지극히 신의 관점에서의 해설, 그것에겐 아주 당연한 예시지만 인간의 입장에선 이해가 힘들 것이다.)
딱히? 더 만져도 상관없고, 어차피 궁금해서 내 볼에 손을 댄 거잖아? 이래뵈도 난 호기심에는 관대하다구~ (실험정신을 나무란다면 그 이상의 발전은 없는 법. 그것은 인간에게도, 타 종족에게도, 심지어 자신같은 신에게도 모두 통용되는 것이었다.)
말로는 그러면서 인간들은 서로한테 짓궂은 장난 많이 치더라~? 난 다 알고 있다구~¿
(그것의 얼굴엔 음흉한 기운이 잔뜩 서려있었다. 누가봐도 놀리려는 기색이 역력할 정도로,)
공들여 만들었나...? 음... 하기사, 오리지널이 너무 빨리 늙어버려서 젊었을적 시절로 재구성한건 사실이니 어찌보면 공들여 만든게 맞으려나?
(인간의 덧없음을 느낀 것 또한 그때였기에... 그것의 표정이 잠깐 어두워졌지만, 곧바로 밝은 인상을 덧씌웠다.)
(어찌되었건 그녀 또한 그것과 하나가 되었으니, 슬퍼할 일은 없었다.)
호오... 셋 다 해본적이 있었구나? 어쩐지, 좀 비범하다고 생각은 했어.
(떠올리기만 해도 불쾌했는지 인상까지 구기며 몸을 살짝 떠는게 보이자 그것은 나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특히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다면 더 불쾌하긴 하겠지. 어쩐지 조금 숙연해지네...
...무릎베개라도 해줘? 인간들은 그렇게 하면 나쁜 기억이 좀 사라진다더라?
(그것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목판을 의자삼아 앉고서 자신의 다리를 가르켰다.
물론 그것의 정체를 아는 그에게는 결코 쉬운 행동이 아니란건 알고 있는데다 그것 스스로도 '싫으면 말고?' 라는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그 말 그대로 돌려주겠... 너무 길면 적절하게 별모양으로 잘라서 달아주소서... 반토막 되어도 킹정 ㅇ<-<

461 리카 (TduL../LDw)

2022-07-11 (모두 수고..) 18:24:39

>>430 블량슈
........깊은 바다로 가라앉으면,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 ( 쓰다듬을 얌전히 받으며, 블량슈의 말을 따라한다. 그리고 생각한다. 의미가 있던 것도 아무것도 아니게 되는가? 그렇다면, 원래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은 어떻게 되는가? ) 바다가 모든 존재들을 낳은 거야? 대단해!♫ ( 깊은 바다는 괴롭다고 들었는데, 그건 본인의 착각이었던 것 같다. 어머니의 품. " 깊은 바다로 가라앉고 싶어. " 하고 웃으며 속삭이는 모습은 그 의미를 알고 있기는 한 것일까 ) 정말-?! 어느 바다에 있든, 그 소리가 들려? 너도 나랑 똑같구나! (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블량슈를 올려다 본다. ) 신기해-! 신기해-!♫ 참, 너는 이름이 뭐야? 나는 리카라고 해! 마법소녀야-!

>>431 류
추격? 쫓기고 있던 거야?! 나한테 말하지! 나, 숨겨줄 수 있는데! ( 깜짝 놀란 얼굴로 주먹 쥔 두 손을 붕붕 흔든다. ) 마법소녀를 알아-?! 나, 처음 봤어! 마법소녀를 아는 사람! 우-와-! 반가워! 반가워!♫ ( 한번 더 놀라다가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류의 손을 덥썩 붙잡고 붕붕 흔들려고 한다. ) 생활고? 돈 말이야? ( 흥분해서 중얼중얼거리는 소리는 못 들은 것 같다. 고개를 갸웃하다가 ) 음식? 주거지? 옷? ( 무엇이 필요한지 몰라 다 말해본다. )

>>432 빌리테
응! 루루- 귀엽지? 내가 지어준 이름이야! ( 고양이 인형의 손을 붕붕 움직이며 방긋 웃는다. ) 그냥 ' 리카 '면 돼- 이름만 불러도 괜찮아! 네가 ' 리카님 '이 더 편하다면 그렇게 불러도 되지만- ( 권유는 하되, 강요는 하지 않는다. 다만 그 존칭이 정말로 빌리테가 원해서 하는 것일까. 연보라색 눈이 빌리테를 웃는 얼굴로 살펴본다. ) 으-음, 으-음, 으-음..... 미안, 그것도 모르겠어. 나는 마법소녀야. 변신을 했어. 그리고 마법소녀가 되었어. ( 웃는 얼굴과 죽은 눈.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다. 눈을 깜빡이면, 착각이었나 싶게 다시 원래대로의 반짝이는 모습으로 ) 너는 빌리테구나-!♫ 만나서 반가워, 빌리테! ( 환하게 웃으며 손을 내민다. ) .........어...? ( 빌리테가 납작 엎드리자 정지한다. 놀람과 당황을 넘어서 멍해보일 정도로 멍청한 얼굴로. 누군가가 보였다. 보였나? 모르겠다. ) 빌리테의 삶도 훌륭한 삶이야. 해야할 일을 알지 못하면,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돼. 너의 삶의 주인공은 너 자신이야. 그러니 적어도 나한테는, 그렇게 너를 낮추지 않아도 돼. 나는 네 편이고, 너의 위나 아래가 아니라 너의 옆에서 너를 도와줄테니까. ( 함께 바닥에 털썩 주저앉는다. 그리고 웃는 얼굴로 빌리테를 일으켜주려고 한다. ) .....그러니까, 두려워 하지 말아줘. 나는 너를 해치지 않아.. ( 속삭이는 소리는 누구였을까 )

>>433 비비
응! 난 마법소녀거든-!♫ 그게 내가 해야할 일이야. ( 이해를 바란 적 없었다. 그저, 마법소녀이기에. 착한 건 멍청하고 손해 본다 하더라도, 결국 누군가는 그것으로 행복할 수 있으니 ) 싫어? 으-음, 그럼 무엇을 좋아하려나-♫ ( 고민하는 얼굴에 짜증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전혀 없다. 되려 웃는 얼굴로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다 손을 놓는 비비를 내려다 본다. ) 응? ( 고개를 갸웃하다 비비가 인형을 가방에 넣고 다시 손가락을 잡자 참지 못하고 웃어버린다. ) 아하핫-! 응, 우리 귀염둥이 맘대로 하자- ( 손을 놓을 줄 알았지만, 비비가 놓은 건 인형이었다. 믿음을 또 벗어났지만, 역시 또 나쁘지 않았다. ) 응! 그러면- 바늘 하나, 호박 셋, 사과 일곱. ( 안전한 장미꽃은 비비가 들게 한 후, 눈을 감고 천천히 외운다. 기억을 잘한다는 것은 사실이었던 것 같다. ) 그럼 바늘 사러 가자-♫ ( 일부러 틱틱대도 귀여운지 아무렇지 않게 다 웃으며 받아준다. 연결되어있는 손을 살짝 흔들며 걸어가는 모습은, 같이 심부름하는 자매/남매처럼 평화로워 보였으려나 )

>>439 바벨
.....어라? 여긴- ( 멍해있다가 퍼뜩 정신을 차리면 낯선 곳이다. 사람들의 소리. 파도 소리. 두리번두리번거리다 보면, 또 바다다. ) 바다.... ( 최근, 물이 많아졌다. 물. 물. 중얼중얼거리며 해변을 천천히 걸어간다. 바다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옷과 고양이 인형.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는 충분했고, 멍하게 바다를 보며 해변을 걸어가는 모습을 주점에서도 쉽게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

>>449 레인
니트? 니트가 뭐야? 은둔생활을 하는 존재를 말하는 거야? ( 고개를 갸웃하다가, 자조적인 레인의 반응에 마법봉을 꾹 쥔다. ) 그건- 조금 쓸쓸할지도. 내가 알고 있던 모든 것들이 다 변해 있는 거잖아. 나만 빼고. ( 공감해주는 듯, 여전히 웃는 얼굴이었지만 조금 가라앉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다. ) 응! 눈이야- 눈. 수많은 눈. ( 누구의 눈일까? 모르겠어. 기억 안 나. 수많은 눈들 한가운데에서, 웃는 얼굴은 여전하다. 본인의 눈은 빛 하나 없이 죽어버린 채. ) 이치에서 벗어난 자연 그 자체의 존재, 혼돈의 상징..... ( 레인의 말을 그대로 따라한다. 응시하는 연보라색 눈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슨 감정을 느끼는지 조차 알 수 없다. ) 신과 인간 모두를 이해할 수 있다면..... 그걸로 됐어. ( 속삭이는 목소리는 누구였을까. ) 이해는 크나큰 힘이야. 부디 혼돈 속에서 숨겨진 본질을 이해해줘. ( 부탁이었을까, 기도였을까. 고개를 숙인 채 연보라색 빛을 뿜는 길어진 마법봉을 위로 들었다 바닥을 쿵 찍으면, 마치 그 공간이 사라진 것처럼 모든 눈 그림들이 순식간에 없어진다. 하지만 그림은 사라지더라도, 그 추상은 남아있겠지 ) 참, 너는 이름이 뭐야-? 그림 그린다고 물어본다는 것을 깜빡했어-♫ ( 다시 고개를 들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평소의 그 반짝반짝이는 얼굴 그대로다. )

>>453 테이얀
사역마-? 우와-! 신기해!♫ 우리 예쁜 사역마 까마귀는 뭐가 불만이었던 거야-? (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방방 뛰다가 다시 까마귀를 쓰다듬으며 해맑게 묻는다. 까마귀여도 말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지, 편견은 없다. ) 어라-? 너도 들어본 적 있어? 마법소녀? 신기하다-! 대부분은 모르던데! ( 마법소녀를 아는 것이 신기한지 방긋 웃다가 ) 모든 기록? 책도 많고 물건도 많다면.... ( 여전히 웃고 있는 입을 꾹 다문다. 잠시 눈에 빛이 사라졌다가, 눈을 한번 깜빡이면, 다시 반짝인다. ) 혹시, 나도 데려가 줄 수 있어? 그 서고에?

>>454 스텔라타
아니야, 문제는 아니야. 단지, 이 나무의 삶과 죽음을 결정 짓는 건 내 역할이 아니야. 이것은.... 내가 아니라 너를 원하고 있어. 스텔라타. ( 정말일까?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런 느낌이 들었다. 적어도, 본인은 이 나무에 대해서 함부로 그 무엇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 .........미안, 나도 잘 모르겠어. ( 대답하고서 돌아보면, 불안정하게 떨리는 시선이 보인다. 나무를 쓰다듬던 손을 뻗어, 그런 스텔라타의 손을 잡아주려고 한다. ) 정답을 지금 당장 맞출 필요는 없어. 우리에게 시간은 많고, 조금 더 생각 해봐도 괜찮아. 나도 같이 생각 해줄테니까, 무리하면 안돼! ( 맑게 대답하는 얼굴은 평소와 같이 반짝인다. ) 응, 그러면 같이 꽃을 피우자. 그게 너의 행복이라면, 내가 이루어줄게. ( 바라는 것이 삶을 끝내는 것이라면, 그것을 이루어준다. 나는, 마법소녀니까. ) 분명히 엄청 예쁜 꽃이 피어날거야-!♫ ( 하고 웃는 얼굴은, 이미 꽃이 피어난 것처럼 보이기도 하다. )

462 블량슈 (/MdlP4cIgc)

2022-07-11 (모두 수고..) 18:45:42

>>461 리카
블랭슈 모비딕-이라고 한다고- 착한 친구-(그 존재는 느긋하게 당신을 야전히 쓰다듬고 있다)
마법소녀라! 그 괴물이라고 불리는 애들하고 싸우는 꿈과 희망의 존제던가-?(그 존재는 그리 말하며 어느샌가 민물이 들어오는구나하고 생각한다)
뭐어- 가리앉고 싶다면 도와줄수는 있지만-?

463 마논 (cIKwpioOJI)

2022-07-11 (모두 수고..) 18:56:38

>>415 스텔라타
그래, 마논! 하아~ 정말 귀엽네! (이름을 부르자 꺄륵거리며 웃고는 스텔라타를 다시 한 번 꾹 끌어안으려 한다.) 스텔라타 미물, 한 번 더 불러볼래~? 신의 사자, 마논이라고 해 봐! (마치 앵무새에게 말을 가르치기라도 하는 감각인걸까.)
응? (스텔라타의 질문에 의문스러운 듯 표정을 바꾸고는.) 아니, 신은 너희를 짓밟지 않아. 뭐하러 그러겠어? 신은 너희들을 신경도 쓰고 있지 않는데. 말하자면 너희들은 버림받은 거나 마찬가지인 존재들이야. 미물이 괜히 미물이겠니? 눈에 요만큼도 들어오지도 않는 작아빠진 존재니까 미물인거라고. 캭캭캭.
그러니 그런 너희들을 이 신의 사자인 마논이라도 보살펴 줘야겠지~? (스텔라타의 머리를 쓰다듬기 위해 손을 움직인다.) 그러니까 짓밟아 주는 거야. 너희들이 신의 이름 아래에 방치 된 한낱 미물일 뿐이라는 그 사실을 깨닫게 해주고 싶은 거야.


>>432 빌리테
아아- (그것의 빛나는 눈동자가 빌리테의 한복판에 나있는 공동을 본다. 그게 단순한 상처의 흔적이 아님을 안다. 빌리테에게 주어진 공백의 운명을 느낀다.)
생각보다도 더 귀엽네. 너는. (키득키득.) 만약, 마논의 손을 지금 이렇게 (평온스런 눈을 하고 빌리테의 손을 그러쥐려 했다.) 겁도 없이 덥썩 잡았다면, 내장을 토하는 건 미물이 되었을텐데. 캭캭캭캭.
~다행스럽게도, 마논은 어리석은 자를 좋아하는 편이야. 미물이라는건 어차피 그런 족속이거든. 스스로 태어난 이유조차도 무엇인지도 모른채, 그저 운명의 이름에 맡겨서 사라지고 마는. 실로 가엾고 어리석은 존재들.
그러니 해줄게. (올라간 입꼬리로 생글거리며 웃는다.) 자비롭고 아름다운 마논이 미물의 주인을 찾아서, 미물이 원하는대로 녀석을 붙잡아 세상이 바라보는 심판대 위에 올리고 거부할 수 없는 응당한 신의 심판을 받도록 해줄게. (그것은 고개를 코 앞까지 가까이 들이밀고는 마치 하늘의 계시처럼 속삭인다.)
그렇게 되면 너는 평생 마논의 노예가 되는 거야. 죽지도 살지도 못한 상태로 남아 이번에는 실낱같은 출구도 없이, 스스로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살피지 않은 죄로 영원한 영겁의 시간을 마논 만을 위해서 바치게 되는 거야. 그것이 네게 있어서는 진정한 의미의 구원이겠지? 이 얼마나 가증스러운 역설일까? 그러니, 그때를 숙원하며 기도라도 하면서 기다리도록 하렴.
알겠니? 마논의 예비 노예야. (그것은 진위를 파악할 수 없는 미소를 띄며 충성의 맹세라도 원하듯 빌리테를 바라보고 있었다.)


>>439 바벨
바벨이라는 이름의 미물, (창틀에 앉아 다리를 천천히 젓고 있는 여인. 그 여인이 누구인지, 정체가 무언지는 주점 안에서 유일하게 바벨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고래잡이 했어~? (그리고 그것은 마치 보란듯이 생글대며 환히 웃고있었다.) 갑자기 왜 분위기를 잡고 있는 걸까? 안 어울리게. 캭캭캭. 아, 혹시 현실도피? (키득키득.)


>>447 모로우
~흐음. (팔짱을 낀 손으로 턱을 받치고서는 몸을 이리 뒤틀고 저리 달리며 비석들을 회피하는 모습을 그저 감상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모로우가 알리는 항복의 말에 고개를 살짝 움직이더니 땅으로 내려와 지면을 밟는다.)
(방긋거리는 미소. 항복을 받아들이려는 듯이 그 새하얀 팔을 뻗자,) 싫은데~? (기둥 크기 정도의 커다란 빛줄기가 달려나간다. 모로우의 육체를 애워싸고 일방향의 모든 것을 태울듯 쇄도했다.)
캭캭캭캭캭!! (그것은 즐거움을 주체하지 못하는 것처럼, 몸을 핑글 돌리고 허리를 휘어보이며 웃고있다.) 있잖아, 마논이 왜 너따위의 항복을 받아줘야 해~? 설마 이걸 무슨 싸움 같은 거라고 착각이라도 한 거야? 아~ 알겠어. 그건 계략이야. 또 그래놓고는 다가가면 마논의 몸을 찢을 생각인 거지? 그런 걸까~? 캭캭캭.
좀 더 날뛰어 봐~! 격의 차이라는 것도 이해하지 못한 채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우매한 미물의 모습을 좀 더 보여주도록 해! 그러면 혹시 모르지, 미물이 만약 마논을 만족 시킨다면 무언가 말해줄지도. 너도 듣고 싶잖아~? (그것은 두 팔의 손을 서로 마주치고 감싸, 기도의 모양을 해보였다.)
대답을. 신계 이하의 미물들은 평생 몸을 비틀어도 얻을 수 없는, 전차원을 꿰뚫는 신의 진언을. (다시 한 번 세상이 요동치기 시작한다. 이번에는 하늘에서부터 십자 비석들이 기세로 비오듯 쏟아지기 시작한다. 모로우를 통째로 짓누를 것이다.)


>>449 레인
캭캭캭캭캭. 스스로 역겨운 존재라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나보네? 손놓고 운명속에서 바스러질 수 있는 특혜를 지닌 미물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온전히 신으로 추앙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라니. (키득키득.) 그래서 그런 사람의 탈을 쓰고 있는 걸까?
뭐 그래도 당신, 비록 심연에서 기어올라온 흉물이어도 적어도 행운은 있는 모양이지? 이 영겁의 우주 속에서 하필 마논이 중간계로 내려와 존재하고 있는 차원시간축과 겹치다니... 아니면, 일부러 그렇게 되도록 꾀했던걸까? 캭캭. 당신, 이게 무슨 의미인 줄 알아? (그것은 방긋거리며 웃으면서 레인에게 가까이 다가가 허리를 숙이고 고개를 들이밀었다.)
당신을 우연스럽게 관측한 마논이, 특별히 당신을 세상이 끝날 때까지 또 다른 신으로서 인지해주겠다는 거야. 그러니, 감사하시지? 눈 달린 외계의 스파게티 괴물. (방금 전 레인이 보인 광경을 꼬집는 것일까. 개차반인 내용과는 다르게 산뜻하게 속삭이는 목소리 톤이다. 마치 신성을 띄는 신의 계시처럼.)
하지만 착각하지는 말아 줬으면 좋겠네. (고개를 거두고 몸을 휙 돌려서 레인을 등지는 그것.) 당신이 마논이나 신보다 상등한 존재라고 인정한 건 아니니까. 그저 잊혀져서, 본질이 신이라는 게 이런 쓰레기장 같은 곳에 남아 넋빠진 동네 바보마냥 나뒹굴고 있는게 한심할 뿐이니까 동정 해 주는 거야. 그리고 마논이 절대로 당신을 두려워 하는 것도 아니야. 지금 중간계에 내려와 있는 마논은 보통 미물들과는 달리 이 세계의 진리를 꿰고있는 아름답고 고결하고 자비로운 신의 사자니까, 마찬가지로 중간계에 머물고 있을 뿐 아무런 상관도 없는 외신인 당신에게 이정도까지 해 줄 수 있는 거야. (어깨 너머로 힐끗이 바라보는 눈이 노려보는듯이 기세가 매섭다.)
그러니까 이게 마논이 보일 수 있는 최소한의 예우인 거라고. 멍청한 까만 오징어, 무슨 소린지 알겠어?

464 레갈리스 (Z49hMD8jb6)

2022-07-11 (모두 수고..) 19:43:10

>>383 세투스
(아이는 당신의 조언에 말없이 웃는다. 저만큼이나 물의 비밀을 잘 아는 존재는 드물 테다.)
그렇단다. 아쉽기도 하지.
(아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살풋 웃는다.)
우주는 별의 바다라 들었어. 그러니 나 또한 우주에 가보고 싶구나. 그대, 우주의 풍경은 듣던 대로 아름답니?

>>384 모로우
그래, 탐구하는 자세 역시 지성체들이 사랑스러운 이유지.
(말이 약간 주제를 벗어난 듯하면서도.)
확실히 평범한 육체로는 무리가 있겠구나.
(빙글 웃어보인 아이가 뒤이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거니? 난 도무지 모르겠단다.
(약간 의문스런 표정으로 아이는 고개를 기울인다.)
난 술보다 물이 더 좋단다. 그대도 물의 즐거움에 빠져보는 건 어떠하니?

>>385 블량슈
(누워있는 당신에게 아이가 종종걸음으로 다가간다. 그리고 그 앞에 쪼그리고 앉아 당신을 내려다본다.)
나 또한 바다에 살지만 바다를 좋아해. 그대 또한 바다의 주민인 모양이구나.
(이내 아이가 반가운 듯이 미소짓는다. 아이에게 당신은 동향인인 셈이다.)
(이어지는 당신의 말에, 아이가 꺼낼 말을 고르듯 생각을 거듭한다. 곧 아이는 만면에 해사한 웃음을 피워낸다.)
그대가 그만큼 주변의 관심을 모으는 존재라는 반증이 아니겠니.

>>386 바벨
고향보다는, 고향을 닮았었던 이가 그립단다.
(아이의 눈빛이 추억을 회상하듯 차분하게 가라앉는다.)
본디 지성체라면 무릇 생소한 것에 이끌리는 법이야. 나 또한 그렇지 않니.
(아이가 제 손을 가슴께로 가져간다. 해사한 미소가 만면에서 빛난다.)
그렇단다.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나에겐 전부 사랑스럽지.

>>388 비비
그래. 지금은 이렇게 인간의 탈을 쓰고 있지만 말이야.
(조금이나마 밝아진 당신의 얼굴에 아이가 웃음 흘린다. 당신의 손길은 그대로 아이에게 가 닿는다. 따끈한 살갗.)
그렇구나. 드래곤들과는 친하게 지내니?
(자못 궁금해하는 눈치다. 제 동족일 존재들에 대해서 알고 싶기도 하다.)
심부름? 아니, 재미난 일을 찾아다니는 중이야. 유희라고도 할 수 있지.

>>393 이바
그대 또한 물을 좋아한다니 기쁘구나.
(아이는 가만히 제 손 안의 새끼 송사리를 지켜본다. 헤엄치는 모양새가 퍽 아름답다. 애착어린 미소가 피어난다.)
아니, 유감스럽게도 모른단다.
(당신에게로 시선을 옮기며 아이는 살그머니 웃어보인다.)
호기심이 동하는구나. 들려줄 수 있겠니?
(전해지는 이야기들은 잘 모른다. 당신이 들려준다면, 분명 재미있겠지.)

>>397 나하르
방랑자라고 해둘까. 명확한 목적 없이 떠도는 나그네인 셈이야.
(아이는 짐을 푸는 당신을 보며 웃는다. 근심이라곤 없는 말간 미소다.)
익숙한 냄새라.
(아이가 당신 말의 의미를 곱씹듯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대는 어딜 향해 여행하고 있는 중이니?

>>404 마논
(신의 진리. 당신이 읊조리는 말에 아이가 고개를 젓는다.)
불사르는 건 나의 일이 아니야—
(아이의 말이 툭 끊긴다. 그리운 그대의 찬란한 후광이, 광채가, 위용이 눈 앞에서 아른거리듯 떠오른다. 내가 흉내내고 있는 건 분명 그대였다.)
(당신의 행동에 아이는 인형처럼, 힘없이 쓰러진다. 제 위에 올라탄 당신을 보며 아이가 탄식한다. 음울한 미소.)
아아, 그래도 나는—
(그럼에도 아이는 당신을 미워할 수가 없다. 당신이 그리하여 만족할 수 있다면 나는 몇 번이고 죽을 수 있다. 그대 또한 모든 것을 사랑하여 스스로 목숨을 내놓았다지.)
나는 그대마저도 사랑할 수 있단다.
(미소짓는 아이—용의 답은 한결같다.)

>>408 리카
(아이의 팔은 당신에게 맥없이 붙잡힌다. 아이의 눈도 덩달아 동그래진다.
—무슨 소리니?
(아이는 당신이 괜찮은지 물어보려 했다. 하지만 손바닥 뒤집듯 바뀐 분위기에, 아이는 끝내 말을 꺼낼 수 없었다.)
아—
(돌변하고, 다시 돌아와버린 당신의 눈빛. 아이가 적잖이 당황한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다. 아이의 입이 열린 건 그로부터 짧은 시간이 지난 뒤. 아이는 다시금 미소를 짓는다.)
아아, 그래. 바다는 어머니 같은 너그러움을 품고 있어. 자애로우며 포근한. 반면 호수는 속내를 알 수 없는 여인 같지. 고고한 기품, 미지의 아름다움— 그것이 나의 관점이란다.
(아이가 말하는 내용은, 다소 이해하기 힘든 것이지 않을까. 추상적이며 흐릿하다.)

>>410 레인
후후, 마음으로 행동하는 것도 중요한 법이지.
(당신의 장난어린 목소리에 아이는 작게 웃는다.)
진담이란다.
(미소를 피워내며 아이가 말한다. 이어지는 당신의 말은 무슨 소리인지 알 턱이 없다. 아이는 그저 웃어넘길 뿐이다.)
그럼 대화를 나눠보자꾸나. 그대는 어디에서 왔니?
(아이가 묻는 것은 물리적인 장소인가, 존재의 근원인가.)

>>451 빌리테
(당신이 시선을 옮기자 아이도 덩달아 호수를 바라본다. 그 입가에 호수처럼 잔잔한 미소 걸려있다.)
그립고말고. 오랫동안 떠돌다 보면 그들이 으레 생각나곤 한단다.
(당신의 물음에 잠시 뜸을 들이는 아이.)
그렇다면, 그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야지. 그것 말고 달리 할 게 있을까.
(곧 단순명쾌한 대답을 내놓는다.)
그대에게도 그리운 사람이 있니?

465 테이얀 (pE6sZs.CS.)

2022-07-11 (모두 수고..) 19:45:09

>>459 블량슈

이런 성대한 축제도 열리는구만. (간만에 자신이 살던 지역에서 빠져나온 그는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나는 곳으로 향했고 그곳을 한가롭게 거닐고 있다.) 간만에 새로운 기록이구만. 아 그래, 너도 맛있는거 같이 먹을래? (어깨에 앉은 까마귀에게 말을 걸자 까마귀도 보기 드물게 눈을 빛내고 있다.) 잠깐만 기다려봐 ... (남자가 잠깐 눈을 감았다 뜨며 손가락을 튀기자 어깨에 앉아있던 까마귀는 온데간데 없고 메이드복을 입은 여자 하나가 갑자기 나타나있다.) 축제 같은건 같이 즐겨야 좋은 법이지. 갈까? (여자와 함께 걷던 그는 익숙한 얼굴을 발견한다.) 아, 여기서 또 보는구만. (가까이 다가가서 손을 들며 아는척을 한다.)

>>461 리카

아무리 말을 해도 안듣다가 집에 음식이 없어서 밖에 나온걸 두고 이렇게 화를 내는거라네. (상대방의 질문에 대신 대답한 그는 상대방의 말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모르는건 그 누구도 모르는 일이니까 말일세. (그러다 서고에 데려다달라는 말에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단순하게 놀러가는 곳은 아니라서 말이지. 서고의 기록은 훼손되면 큰 재앙이 일어나게 되니까 말이야. 그래도 어쩌면 출입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

466 블량슈 (Jub/ZTRU8.)

2022-07-11 (모두 수고..) 19:51:37

>>465 테이얀
오랜만이네- 그 때 까마귀와 테이얀-(그 존재는 까마귀의 본질을 눈치챈 것일까. 손을 들며 인사하는 테이얀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넨다)
여기는- 무슨 일-?(그 존재는 자신의 영역<이라고 생각하고 있다>에 놀러온 테이얀에게 가벼운 용건을 물어본다. 어떤 목적이라도 상관하진 않겠지만)
까마귀 친구는- 미인이네-

467 테이얀 (D51TS7SQdc)

2022-07-11 (모두 수고..) 20:03:56

>>466 블량슈

오랜만인건가? 잘 모르겠구만. 이제와서 시간이라는걸 신경 쓰기엔 지겨우니까 말일세. (오랜만이라는 말에 웃어버린다.) 아 간만에 마실을 나왔는데 시끌벅적해서 말이지. 이 늙은이도 본래는 모험을 즐겼으니까, 이런 분위기는 또 한번 들러주는게 예의 아니겠는가. (허허, 하고 웃으며 주변을 둘러본다. 루이는 상대방의 칭찬에 그저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할뿐이다.) 주인이 죽을 생각이 없으니 사역마도 죽을 수가 없어서 말이지 ... 루이는 까마귀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다네~

468 블량슈 (Jub/ZTRU8.)

2022-07-11 (모두 수고..) 20:11:43

>>467 테이얀
인기 까마귀구나-(그 존재는 무덤덤하게 이야기하며 닭꼬치 중 2개를 각각에게 건내려고 합니다"
먹을-레?(식탐이 강한 그 존재로서는 파격적이게도 다른 존재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는 모습입니다. 그 탓에 주변에서도 저 분이 먹을 것을 나눠..? 같은 이야기가 들리자 그 존재는 주변을 쳐다봅니다)
...내가 먹을 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나눠주기도 하는데 말이지-

469 비비 (ohmBd3F3Qk)

2022-07-11 (모두 수고..) 20:23:45

>>437 류
(비아냥거리는 것 같아서 기분 나빴다. 아이는 류가 하는 말을 계속 들으며 말대꾸를 하는 것보다 심부름을 빨리 끝내는 편이 훨씬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너 같은 걸 왜 기억해. (이걸로 마지막 말 대꾸라고 생각했다. 아이는 손가락을 꼬물거리면서 심부름 목록을 외운다.) 작은 그릇 다섯, 오목한 그릇 하나, 스푼 둘, 포크 둘, 나이프 하나, 작은 그릇 다섯, 오목한 그릇 하나, 스프 둘, 포크 둘, 나이프 하나...

// 류가 비비한테 말 안 걸 것 같으면 막레로 해도 돼 ^-^

>>438 바벨
싫은데. 많은 인간이랑 대화하기 싫어. (인간과 대화같은 것 하고 싶지 않았다. 심부름도 겨우 하고 있는데 그럴 리가 없다.) 싫어. (사람과 지낼 것 아니면 글을 읽고 쓸 필요도 없다. 아이는 책을 나눠주겠다는 바벨의 거절을 바로 거절했다.) 드래곤이 감정이 없단 게 아니라, 드래곤은 너처럼 멍청하지 않단 거야. 무례하고 오만해. (아이가 가끔 쓰는 조금 난이도 있는 어휘는 드래곤에게서 배운 것이었다. 그 외의 말도 드래곤이 가르치기야 했지만...) 난 마법 써달라고 안 했는데. (손가락을 흔드는 걸 본다. 언제 놓아야하는지 몰라서 쥐고 있다.)

>>447 모로우
그러니까, 뭔 상관. (버릇이고 뭐고 신경끄라는 것 같다. 아이는 상처가 다 나으면 검댕 묻은 돌을 다시 가방에 넣었다. 신기하단 듯 바라보는 모로우의 시선에 조금 우쭐거리는 것 같다.) 하, 됐거든?!!! 너 같은 거 먹으면 모모도 배탈날 거야. (모모는 아이가 아는 제일 식성 좋은 드래곤이었다. 배탈난 모모를 생각하며 눈살을 찌푸린다.) 니가 직접 찾아가서 니가 직접 말하든가. (물론 드래곤을 만나러 가는 길 같은 건 알려줄 생각 없다.) 뭐래, 니가 방해한 거잖아!!! (확실히, 심부름 목록 다 까먹었다.)

>>449 레인
(뭐라는 거냐는 듯한 표정이다.) 근데 왜 매미 껍데기를 부적으로 사용하냐고. (매미 껍데기가 좋은 것인가, 아닌 것 같은데 무슨 설명을 해주는 건지 이해 못했다. 아이는 앳된 목소리에 짜증을 섞었다.) 이걸 왜 간직해? 간직은 소중한 거잖아. (검댕이 잔뜩 묻은-아이의 눈에만 그림으로 보이는- 목판이 어떻게 소중한 물건이 되는지 모르겠다. 아이가 그린 그림이 소중하다는 의미라면 소름 끼칠 것 같았다.) 기분 나쁜 걸 어쩌라고. 닿는 것도 아까 그거도 기분 나빠. (싫은 게 늘었다.) 소중한 선물? (아이는 가방을 내려다봤다. 소중한지 고민했다. 소중한 거가 뭐였는지 생각한다. 계속 내 것으로 하고 싶고 보고 싶고 갖고 싶은 거랬던 것 같다. 그랬나?) 몰라. 안 소중해도 돼. (고민스러운 표정이다.)

>>453 테이얀
(뭐가 재미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아이는 이상한 걸 본 듯한 표정이다. 아이는 까마귀가 쳐다보니 눈싸움할 듯 피하지 않았다.) 싫어. 내가 부탁같은 걸 왜 해? (까마귀에게 쪼이면 금방 피 볼 어린 아이의 몸이면서 겁 같은 건 없다. 드래곤과 지내기 때문인지.) 너 말고 다른 까마귀 많아. (산에서 지내니까.)

>>454 스텔라타
키웠어? (아이는 스텔라타가 저 꽃들을 키워서 말을 잘 듣는 거라고 생각했다. 아이도 드래곤들의 말은 이러니 저러니 해도 고분고분 잘 듣는 편이었다.) 너도 심심해서 해? (같은 이유인지 궁금한가보다.) 새들이 하는 이야기가 제일 재밌는데. (제일 멀리 갔다올 수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난 안 좋아하는데. (벌레가 없다고 말하면, 아이는 그런 뜻이 아니라고 말하려다 한숨을 푹 쉰다. 열살도 안 먹은게 한숨 쉰다.) 몰라. 그냥 먹어. (스텔라타가 피워서 내민 꽃을 바라본다. 먹으라는 건가 고개를 갸웃인다.)

>>461 리카
마법소녀가 뭔데? (처음 들어보는 말이어서 리카를 올려다본다. 마법과 소녀라는 말은 알지만, 마법소녀라는 말은 몰랐다. 아이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고민하는 리카가 소녀인 건 알겠다. 마법을 쓰는 것도 알겠다. 마법을 쓰는 소녀는 전부 마법소녀인가 생각했다.) 몰라. 안 알려줘. (아이는 리카의 손가락을 쥐고 있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더 리카가 좋아할 만한 걸 할 이유도 할 생각도 없다. 인형을 가방에 넣고서 손가락을 잡으니 귀염둥이니 뭐니 한다.) 아니라고. (으릉거린다. 으릉거리는 소리는 없지만...) 마법소녀가 이상한 거야, 네가 이상한 거야? (아이는 바늘을 사러가면서 물었다. 보통은, 아이가 이렇게 까칠하게만 굴면 질려하기 망정이었다. 못되먹었다니, 부모가 어떻게 가르쳤냐니, 그러면 안 된다니 훈계의 종류도 다양했다.)

>>464 레갈리스
왜? 인간 껍데기보다 드래곤이 더 예쁘잖아. (아이는 이해할 수 없었다. 아이가 아는 드래곤들도 인간 모습을 취하고는 했다. 인간들 사이에 녹아들기 위함이라고 설명 받았지만 그래도 모르겠다. 왜 그들 사이에 녹아들어야 하는지.) 응. 히히, 차차, 모모, 포포, 다다, 카카, 토토... (아이는 자신이 부르는 드래곤들의 이름을 외운다. 레갈리스에게 닿은 손바닥을 떼어내고 쥐었다 폈다 꼬물거린다. 뭔가 묘하다.) 재미난 일을 찾아다니는 걸 유희라고 해? 나도 유희할래.

470 레인 (ZkdkuZhyWM)

2022-07-11 (모두 수고..) 21:46:59

>>458 나하르
그치~? 결국 견해의 차이라니까~
나도 '나의 세계'같은 거창한 타이틀을 달았으면서 선 하나 딱 긋고 그걸 작품이라 하고싶진 않거든~
(부모라면 달랐을 것이다, 어느정도 인정하는 바이기에 그것 역시 수긍했다.
그러다 문득 든 생각이 있다면, 자신의 부모는 어찌 생각했을까였다.
현재가 아닌 본연의 기억, 심연의 기억에서...
애초에 부모는 존재했나? 그렇다면 누구? 혹시 자신이 부모이진 않았을까? 조금은 혼란스러워졌다.)
음~ 이해해주니 고맙네~ 보통은 무슨 엉뚱한 소리냐고 하던데 역시 넖은 견해를 가진 사람은 최고야~
(예술을 배워둘걸, 이라고 말은 하지만 그것의 눈으로 보기에 상대는 이미 훌륭한 예술인이라거 할수 있었다.
마법에 통달하는 것도 어찌보면 예술에 속하기에,)
여기서 뭘 하고 있었냐고? 음... 그러고보니...
(뒤늦게서야 깨달은듯, 묻고 싶은 것이 있다던 상대는 싸한 분위기로 바뀌면서 그것에게 무얼 하고 있는지 물었다.
다만 그것 역시 본인이 뭘 하고 있었는지 갈피가 잡히지 않았기에 이해 못하겠다는듯 그 커다란 목판을 다시금 보여줬을까?)
누가 이걸 놓고 어디론가 갔길래 대신 가지고 있었지?
그거 말고는~ 그냥 사람 구경?
(무엇을 하고 있냐는 물음이 '왜 이곳에 있느냐'라고 해석될 여지도 있겠지만, 그것은 일단 있는 그대로 대답했다.)
너무 뭐라 그러지 마~ 안 그래도 얼마전에 니트라고 까였으니까...

>>461 리카
음... 비슷하지? 물론 니트는 일까지 안하는 거지만...
(생각해보면 그것이 그동안 일은 했었는지, 그걸 일이라 봐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제 역할을 다한다는 부분에선 어찌보면 일을 한거나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시시각각 변해가는 세상을 지켜보는건 나름의 재미가 있거든~
(그래도 공감해주며 걱정하는듯한 반응에 화답하듯 그것은 가볍게 웃어보였다.)
그래도 너무 바라보는 눈이 많으면 부끄러우니까~
(눈에 대한 광적인 집착,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사람마다 다르기에 그것이 멋대로 정의내릴 수는 없었지만, 그만한 사연이 있을건 확실했기에 의문은 잠시 뒤로 미뤄두기로 했다.)
...착한아이구나? 다른 사람들은 내가 그렇게 말하면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이라고 한다던가 혼돈은 나쁜거라면서 악신 취급을 하던데...
(도리어 격려까지 한다니, 그것에게 있어선 겪어본적 없는 충격이었다.
아니, 정확히는 너무 오래전이라 기억도 나지 않는 걸까?
최소한 현세기에서 그런 말을 듣는건 처음이었다.
분명 좋은 말인데도, 힘을 북돋아주는 말인데도, 어째서 가슴 한켠이 아린지는 모르겠지만... 그 감정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휘발되었다.
늘 이런식이라니까,)
내 이름...?
(마법으로 흔적을 지워내듯, 깔끔하게 사라져 본모습으로 돌아간 풍경에서 처음 보았던 반짝거리는 모습 그대로의 질문이 들어왔다.)
레인이야. 레인 아므리엔,
어느쪽이던 이름이니 편하게 불러도 상관없어~
(그것은 차분한 미소로 대답해주었다.)
아가씨 이름은 어떻게 될까? 특별히 기억해두고 싶거든.
어째서인진 나도 잘 모르겠지만~

>>463 마논
이쪽도 꽤 골치 아프다구~ 이 세상에 개념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이상 계속 확장한다는건 어떻게 보면 계속 허기가 지는거나 마찬가지니까...
신도라고 있는 애들도 사실상 스토커나 다름없고... 애휴...
(비록 상대방의 말이 조롱하는 것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니었기에 그것은 한숨까지 내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제 아무리 인간이란게 우주의 일면만 맛봐도 미쳐버린다 하지만 광신도까지 만들 생각은 없었으니 더 곤란해졌으려나,)
글쎄~? 일단 이 그릇은 내가 애지중지하던 존재의 것이었고...
내가 일부러 시간선을 겹쳤는지, 그쪽이 나랑 우연히 마주치게 되었는지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랑 비슷한 거겠지만~ 아무튼 다른 신으로나마 인정해준다니 기분은 좋네~
(그것은 상대방이 비록 입은 험할지언정 그리 나쁜 인물은 아닐거라 생각했다. 산뜻하게 속삭이는 목소리도 나름의 신성함이 느껴지는 것 같았고,)
에이~ 또 섭섭한 소리 한다~
(착각하지 말라며 등을 돌리고 선 이는 그저 이런 곳에서 하릴없이 나뒹굴고 있는 모습이 한심해서 동정해주는 것 뿐이라고 했다.
더욱이 자신은 '이 세계의 진리를 꿰고있는 아름답고 고결하고 자비로운 신의 사자'이기에 베풀수 있는 자비라고,)
음, 뭐~ 무슨 소린진 알아듣겠는데~ 그... 혹시...
(어깨 너머로 노려보는 시선에도 아랑곳 않고 그것은 내심 궁금했던 질문을 꺼내었다.)
주변에서 '츤데레' 같다는 소리 들어본적 없어?
아니지, 데레는 별로 없어보이니까 츤기레인가...?
(아까부터 계속 머릿속에 맴돌던 말이었을까, 스스로도 확신이 들지 않았는지 그것은 입가에 손을 가져다대고 고민하는듯 보였다.)

>>464 레갈리스
진담이라면 더 기분좋은데? 역시 마음씨 좋은 사람들이 많단 말야~ 게다가 이런 넖은 바다같은 마음~
음~ 역시 세상이 그렇게까지 삭막하진 않은가보구나~
(차마 스스로 '인류애'라 언급하기엔 뒤가 좀 캥겼는지 삭막하지 않은 세상이라고 에둘러 표현할 뿐이었다.)
어디에서 왔는가인가~ 음... 꽤 진지한 질문이네?
출신지? 아니면 집안내력을 묻는 걸까~¿
(질문의 의미가 광범위하게 느껴졌기에 그것은 잠시 고민하는듯 생각에 잠기더니 검지를 뻗어 어디론가 가리켰다.)
오른쪽?
(공교롭게도 그것이 가리킨 오른쪽엔 어째선지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컴컴한 골목이 있었고, 그곳에는 불길할 정도로 어두운 기운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아, 이게 아닌가?

>>469 비비
그건 나도 모르겠어~ 일단 아무렴 어때~ 그쪽이나 나나 부적같은건 딱히 필요하지 않은거 같고~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는듯 짜증섞인 목소리에 그것 역시 설명할 갈피를 잡지 못했는지 그냥 넘겨짚으라는듯 웃어보였다.)
응? 소중하니까 간직하는거 아니겠어? 네가 보기엔 전혀 쓸모없는것 같아보여도 나한텐 꽤 의미있는 물건이니까~
(비록 낙서에 아무런 의미가 없을지라도 그것은 상대방의 그림이 퍽 맘에 들었나보다.
당연히 상대방이 그걸 이해할 리는 없지만,)
그렇다고 손에 검댕이 묻었는데 그냥 둘수도 없는걸~ 그런 손으로 뭔가 먹었다간 탈 날수도 있고~?
뭐... 스스로도 깨끗하게 잘 씻을거라곤 생각하지만...
(젓가락을 사용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손에 무언가가 묻었다는 것 자체부터 위생이 걱정되니, 가끔은 스스로에게 결벽증이 있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응, 소중한 선물~
(하지만 돌을 집어넣었던 가방을 내려다보던 상대는 고민하면서도 '안 소중해도 돼.'라는 판단을 내렸다.)
그래도 그걸 계속 가지고 있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굳이 소중하지 않다 생각하면 언제든 어딘가에 놔둘 수가 있는걸~
(그리고 그것은 그렇게 버려지고 잊혀진 수많은 것들을 흡수해왔다.
물건부터 어떠한 공간, 인물부터 어떠한 개념까지...
모두가 잊은 것을 제것으로 거둬들였다.)
게다가 난, 다른 누군가에게 받은건 쉽게 버리지 않거든.
그게 비록 내가 싫어하는 사람에게 받은 거라도 말야~

471 모로우-독백 (ZmPmMBJZ0M)

2022-07-11 (모두 수고..) 21:54:49

중간계로 이주한지 어언 몇 달이 지났다. 인간 사회라는 곳도 경험해보고 싶었다만, 형은 내게 세계 구경을 시켜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정처 없이 떠도는 것도 좋지만, 난 내가 모르는 것을 탐구로 풀어나가는 기분을 느껴보고 싶다. 주는 대로 줏대없이 믿는 것이 아닌, 나만의 지식을 얻어보고 싶다.

최근 제일 의아한건, 가끔 가다 보이는 어린 인간들과 동행하는 성체 인간들이다. 나처럼 형과 함께 이동하는 건가 생각해봤지만, 형이라고 부르기엔 그 성체들은 나이가 조금 많아보였다. 그렇다면 납치? 하지만 그러기엔 그들의 사이가 너무 좋아보인다. 궁금한건 못 참는지라, 그 유체 인간을 성체가 정신 팔린 틈을 타 숲 속으로 잠깐 끌고 와 보았다. 나와 키가 비슷했던 그 인간은 숲이 추웠는지, 덜덜 떨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눈물을 흘리는걸 보니 슬픈가? 그럴 이유도 없어보였는데? 이건 중요치 않으니 넘어가고, 내 궁금증을 풀기 위해 질문을 했다.

“너와 동행하는 그 여자 성체 말이야-”

“엄마? 우리 엄마 말하는 거야?”

훌쩍이던 인간이 내 말을 끊고선 속사포로 뱉는다. 말이 끊기자 기분은 조금 나빠졌지만,어쨌든 내 질문에 답해주는 것 같았기에, 계속 말을 걸었다.

“엄마? 그건 뭐지?”

“너 엄마 없어?”

순간 나도 모르게 화가 나서 인간의 뺨을 후려쳤다. 입술 주름 사이로 피가 고인체, 그 인간은 계속 말했다.

“엄마라는 건… 날 낳아주고 길러주는 사람이야.”

그 답을 듣곤 인간을 숲 밖으로 안내해 주었다. 그의 엄마라는 인간은 날 살의 가득한 눈으로 쳐다봤었다만, 왜였을까. 손을 흔들며 배웅을 끝내고 다시 형이 있는 집으로 돌아갔다. 문을 열자 날 반겨준건 갓 구운 빵 냄새와 잼을 만들던 흔적, 그리고 형이였다. 돌아온 나에게 손 씻고 간식 먹을 준비를 하라던 형에게 난 질문을 던졌다.

“나 엄마 없어?”

“어? 어어- 있었지..? 누구나 있는 법이지..?”

그리고 나서 형은 긴장한듯한 표정을 짓더니,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어보자고 테이블 의자를 빼 주었다. 가까이 가 보니, 형이 만들던 오미자 잼이 보인다. 난 산딸기가 좋은데.

//비비시절 모로우 - 출생의 비밀을 알아내기 약 5분전
/어디선가 이런 비슷한 스토리를 봤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나..문제 되면 말해주기..

472 바벨 (QPZOtuz9sw)

2022-07-11 (모두 수고..) 22:04:20

>>460 레인
신들이라고 해서 본인들의 기원을 정확히 알진 못 하는 건가... 그럼, 당신은 어떻게 해서 생겨났어? 절대신처럼 뿅하고 생겨났나? (외신들에 대한 기록이 있다는 것은, 어쩌면 당신이 그 기록에서 태어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잠시 스쳐지나갔다. 말도 안 되는 상상이긴 했지만.) 말상대가 필요하다면 동료를 모아. 가장 좋은건 파티를 구해. 모험가 길드로 가서, 파티에 참가하는 거야. 항상 모험을 할테니 어쩌면 새로운 것도 많이 경험하겠지. (몇년 전의 자신은 그리했다. 그때 정말 많은 것을 경험했던가.) 신이 손대서 생기는 '특이점'... 맞는 말 같네. 응. (입술을 비죽이는 것에 가볍게 키득이고는 "삐졌어?" 하고 짓궂게 물어본다. 일부러 놀리려는 건가.) 완전 관점이 신 위주지만... 이해 못 할 것은 아니야. 인간도 인간을 이용하는데, 하물며 신이라고 해서 다를 것도 없겠지. (신도, 인간도, 목적을 위해 서로를 이용한다. 그것에 태클을 걸 생각은 없었다.) 틀린 말은 아니야. 정확히는 내가 아는 신과 비슷한지 실험해보기 위해서였지만. (비슷한 종류라면 싸우고, 아니면 그만둔다. 그런 생각을 하며 입을 잠깐 다물다가) ...! 아니, 그, 그건 지금이랑은 상관 없는 이야기잖아! (당신의 말을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한 것처럼 무덤하게 있다가, 당신의 표정을 보고는 반응해버린다. 괜히 성질을 냈지만 부끄러운지 귀는 이미 빨개져있고.) 오리지널이라... 처음에 만든 건 네가 아니었나보네. 타인의 그릇을 쓰는 건가? (말하면서 무언가 섬뜩한 가정이 떠올랐다. 애써 고개를 흔들며 지워버렸다. 등 뒤에 돋은 소름은 사라지지 않았다.) 용병이랑 모험가는 같이 해본 거지만. (이곳저곳 파티와 함께 돌아다니던 추억을 떠올렸는지 그립다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필요 없어. 그런 짓 하면 오히려 머리만 더 아파지지. (당신의 정체도 정체지만, 다른 이유 때문이었다. 그는 다리를 가리키는 당신을 빤히 보다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애초에 너같은 불멸자들은 거리감이 조금 이상하단 말이야... (투덜거리듯 중얼거리는 건 덤이었나.)

#이젠...저도 모르겠습니다 하하 언젠가 짧아지겠지라는 심정으로 쓰고싶은말 다 쓴다(?)

>>461 리카
(느긋하게 술잔을 기울이며 노래를 흥얼거리다 창밖으로 보인 당신의 모습에 눈을 크게 뜬다. 당연했지. 당신의 옷은 멀리서도 눈에 띄는 복장이었으니.) 리카? 여기서 뭐해? (술값을 테이블 위에 던져두고 당신의 뒤로 텔레포트를 해서 왔다. 갑자기 등 뒤에서 나타난거라 좀 놀래켰을지도.) 어쩌다 여기까지 온 거야..??

>>463 마논
흐으...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깊은 한숨을 내쉰다. 겨우 따돌렸다고 생각했는데, 언제 쫓아온 건지.) 적어도 술 마실 때는 혼자 있게 해달라고... (원망스러운 눈초리가 창틀, 그 위에 앉아있는 당신을 향했다. 그러다 당신의 말에 짐짓 당황했는지)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만나는 사람마다 의미심장한 말 뿐이다. 당신을 향해 크게 소리치고는 주변을 살짝 살피더니 당신의 손목을 잡고 제 테이블 쪽으로 끌고오려 한다.) 분위기 잡는게 아니라... 고향에 와서 잠시 추억에 잠긴 것 뿐이야. (다시 한번 한숨. 평화로운 시간은 끝이었다. 시끌시끌한 것도 싫은 건 아니지만..)

>>464 레갈리스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이었나. (시선을 돌려 당신을 바라본다. 바다를 닮은 사람이라면 어떤 사람일지 궁금했으니.) ...그렇지. 그러는 당신도, 내게는 생소한데. 바다에서 태어나 육지로 올라온 사람이라니. (흥미롭다는 듯한 시선. 새로운 것을 본 호기심. 그런 것들이 당신에게 향했다. 언듯 무례할 수도 있었지만.) 특이한 사람이야. 하지만 완전히 이해 못 할 것은 아니고. (어깨를 잠시 으쓱이고는) 만약 인간의 추악한 모습을 봐도 당신은 여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까? 짓궂은 물음이긴 하지만 말이야. (지나가듯 물음을 던지고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469 비비
...영원히 드래곤이랑 살 수 있다면 좋겠지만, 언젠가는 분명 인간 틈으로 섞여들어가야 할 때가 있을 거야 비비. (당신을 빤히 바라보던 그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조용히 이야기를 꺼냈다.) 그게 자의든 타의든... 그 날은 어쩔 수 없이 찾아오겠지. 그 날을 위해서라도 배워두렴. (그는 책 한 권을 꺼내더니 비비의 가방 속으로 텔레포트 시키려고 했다. 책의 내용은 별건 아니다. 어린이들이 글자를 익히기 쉽게 만든 동화일 뿐.) 상인에게 바가지 썼구나 비비. 다음부터는 상인을 쉽게 믿으면 안 된다? (마법 써달라는 말 한 적 없다는 말에 키득 웃으며 농담하고는 손을 놓아주었다.) 그럼 잘있어 비비. 다음에 보자. (책을 넣어준걸 들키기 전에, 그는 빠르게 텔레포트를 사용하여 자리를 벗어났을까.)

#막레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473 나하르 - 용사의 이야기 (lZfzMPnUh6)

2022-07-11 (모두 수고..) 22:40:53

과거 혼돈의 시대.
대륙을 덮은 재앙, 영면의 모르페우스라 불리던 마족이 있었다.

그는 존재하는 것 만으로 주변의 모든 것들을 영원한 꿈으로 이끌었고 민중은 그를 마왕이라 부르며 두려움과 숭배의 대상으로 삼았다.

모르페우스의 거처가 가까운 어느 마을에서는 매년 한 사람을 뽑아 모르페우스를 위한 제물로 바쳤는데 이는 그가 한번 받은 제물이 망가지기 전까지는 주변에 꿈을 뿌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이야기는 모르페우스의 죽음으로 시작한다.

직접적은 연관은 없었다. 당시 그녀는 단순한 걸인에 불과했으며 그를 쓰러뜨린 존재조차 전혀 알지 못했다.

모르페우스를 쓰러뜨린 것은 10살짜리 남자아이였다.
함께 자라온 친구가 하루 아침에 괴물의 장난감이 되어 죽게 되어버린다는 것을 안 소년은 간밤에 단검을 들고 집을 나섰다. 어두운 숲을 헤쳐 나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으나, 신께서 인도하신 덕인지 소년은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거처에 이를 수 있었고 친구를 대신해 제물이 되었다.

그의 친구는 집으로 돌아와 소년이 자신을 대신하여 잡혀갔음을 마을에 알렸다.
누군가는 슬퍼했고 누군가는 분노했으나 돌이킬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1년차, 모두가 우연이라고 생각했다.
2년차,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을 꾼다고.
3년차, 지금 보고있는 현실은 모두 꿈일거라고.
4년차, 그렇게 믿고싶었다.

어린아이가 자신을 희생하여서 친구를 구했다.
마왕이라고 불리며 모두가 두려워한 괴물에게서.

있을 수 없는 일은 일어났고 사람들에게는 용기가 생겼다.
소년을 구하고 괴물을 토벌하기 위해 나선 이들이 있었고 그들은 결국 보게 되었다.

소년은 괴물에게서 승리한것이다.

부숴져가는 고성에서 마왕은 연신 괴로운 비명을 내지르며 재가 되어 죽음을 맞이했고 동시에, 인간의 용사가 태어났다.

다시 시점을 바꾸어보자. 이 당시 나하르는 14세. 용사와 같은 나이로 교회에서 직접 인정한 신의 대행자. 즉 그와는 달리 신탁에 의해 결정된 용사였다.

같은 시대에 둘 이상의 용사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 교단의 방침이었다. 신에 의해 선택된 용사가 있음에도 다른 존재가 용사를 칭하는 것은 그 신에 대한 모독일테니까. 교단에서는 그녀에게 소년을 쓰러뜨려 신의 위업을 증명하라 하였고 신앙 외엔 그 어떤 것도 가지지 않았던 그녀는 그대로 용사와 용사의 자격을 걸고 나흘밤낮을 싸워 패배하고 말았다.

이것으로 용사의 자격을 잃은 그녀는 교단에 의해 처단되었어야 했으나 용사는 그녀와 함께 도주, 대륙 전역을 돌며 아직 남아있던 여러 마족의 토벌에 향한다.

여행은 점점 길어졌고 그때마다 동료가 늘었다. 헤어지는 이가 있나 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걸은 이들역시 있었다.
토벌했던 강대한 마물의 수가 백을 넘겼을때, 그들은 더이상 중간계에 마족이 존재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악을 모두 처단한 것이다.

어느새 만인의 용사라 불리던 이들이었다. 나하르는 검을 버리고, 마법을 배워 그와 함께 했고 성녀와 사냥꾼이 그 뒤를 따랐으니 이들을 인간은, 용사일행이라 불렀다.

그들의 귀향은 만인의 축복속에서 이루어졌다. 성녀는 전란을 가라앉히기 위해 치료의 여행을. 사냥꾼은 고향이었던 동방으로 향했으나 용사와 마법사는, 함께 고향으로 가는 것을 택했다.

만인의 웃음소리가 울려퍼졌다. 축제의 북소리, 흥겨운 음악소리. 전쟁이 끝남을 알리는 기쁨의 불꽃.

그 사이에는 용사가 있었다.
온몸에 칼과 창이 꽂히고 흘러나오는 피조차도 제대로 닦지 못한 용사는 불에 그을려서 사라져간다.
아내에게 그들을 미워하지 말라 했지만, 그 목소리는 닿지 않고 허공을 맴돌뿐.
일을 저지른 것은 그녀를 선택한자. 그 자는 신탁을 내려 사람을 위협했다. 나약한자들은 그의 분노를 두려워해, 저항도 하지 않는자를 웃으며 창칼로 베었고 시신을 불태우고는 이것으로 마을은 안전하다 외치며 술을 들이켰다.
그들은 스스로를 선하다 믿었다. 신의 뜻은 옳으니까. 규정할 수 있는 절대선이었으니까.
하지만 그 광경을 바라보는 이에게는 그저 역겨운 악에 불과했다.

그녀는 두번다시 들지 않겠다 맹세한 검을 들고, 선을 집행할 뿐이었다.

모든것이 끝나자, 흐르지 않을거라 생각한 눈물이 흘렀다.
그 사람과 함께한 세월탓에 인간이 되어버린 탓이리라.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내기를 반복한다. 몇번이고 반복한다. 눈물은 멎지않고 이윽고 피가 되어 흘러, 강을 이루었다.
다시 만난다면 무어라 말해야 할까.
평소처럼 이게 다 당신의 탓이라며 뻗대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우리는 원래 그런 사이었으니까. 그런 관계였으니까.
그래, 그렇지만 이번에야말로. 이번에야말로 말하자. 사랑한다고. 몇번이고 말할것이다.

그 후로 나는 없어졌다. 살아서 움직이는 증오가 나라고 한다면, 그것도 나쁘지는 않겠지.
사랑을 가져서는 안된다고 한다면, 그래. 이 것으로 전하자. 그가 했던 것처럼. 단 하나의 감정으로 모든 것을 표현하자.
아아, 이 얼마나 사랑스럽단말인가.
이 얼마나 증오스럽단 말인가.

선함이야말로 악이다. 누군가의 미래를 확정지으려 하니
악함이야말로 선이다.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의 손으로 잡으려하니.
허나 생명있는 존재라면, 상충되는 두가지는 언제나 동시에 존재한다.
그렇다면, 올바른 것은 단하나다.

악을 증오하라.용서하지 마라.
규칙은 단 하나. 세부는 나중에 붙이면 되니까.
우선은 그래.
너를 죽인 세상을, 더이상 용서하지 마라.

#우선은 독백!!!

474 블량슈 - 먼 옛날 대홍수의 이야기 (2LtmTsxFmk)

2022-07-11 (모두 수고..) 23:00:10

그 존재가 태어날 때,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광활한 물만이 그 존재의 탄생을 축복할 따름이다. 깊은 바다 속, 그저 어둠만이 그 존재의 부모요. 가족이었으며, 아는 것이었다. 그 존재는 태어날 때부터 너무나도 컸다. 다른 생명을 그 존재는 인식하지 못했고, 다른 생명은 그 존재를 인식하지 못했다. 그 존재는 최초의 언어를 내뱉었다

나는 누구인가

그 존재가 입을 열자 그 소리는 주변에 울려퍼졌다. 그러나 답은 존재하지 않았고. 그 존재는 최초로 자신을 키워준 어둠을 벗어나기로 했다.
그 존재가 물을 가르고 그 존재 기준으로 그저 손을 물 밖으로 내밀자, 그 것만으로 수면은 크게 흔들렸다. 거대한 파도가 일어나 대륙을 덮쳤다.
대홍수라고 불린 그 현상이 일어나고 그 존재는 최초로 눈을 뜨고 세상을 바라보았다. 눈부신 빛, 그리고 그저 물 물 물.
대륙이었던 것은 그 존재가 물 밖으로 나온 것만으로 물에 삼켜져버렸다. 훗날 그 대지는 아틀란티스라고 불리우겠지.
그 존재는 여전히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수없었다. 빛으로 그저 자신의 모습을 볼수 있을 뿐.
그러나 그 존재가 물 밖으로 나온 일은 전혀 나쁜 일이 아니게 되었다. 드높은 천공에서 한 존재가 내려와 그 존재 눈 앞에 섰다.
그 존재가 최초로 본 생명은 그 존재를 향해 이야기했다.

"네가 누구인지 알고 싶은겐가?"

그 존재는 끄덕였다. 자신을 알고싶은 것은 모든 생명의 본능이니. 그러자 상대는 그 존재를 향해 뭐라 입을 열었따.
자네는- 하고 시작된 말은 그 존재에게 있어서 어떤 의미를 가졌을지는 모른다. 그저 그 둘의 대화가 끝나고, 그 존재는 상대에게서 검은 색 십자가 모양의 아티팩트를 받고, 인간의 형상을 갖추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존재가 인간의 형상을 취하자 더이상 대홍수는 일어나지 않으리라-라고 상대는 지상에 남은 이들에게 예견하고 다시 사라졌다. 그리고 인간의 형상을 지니게 된 그 존재는 소매가 늘어나는 옷자락을 보았다. 그리고 되세기듯 뭔가 이야기하고는 다시 물 속으로 떨어져 내려갔다. 그리고 그 존재는 대지에 생명이 다시 자라나고 스스로 설 수 있을 때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니-

475 블량슈 - 먼 옛날 대홍수의 이야기 (2LtmTsxFmk)

2022-07-11 (모두 수고..) 23:00:21

>>474 #독백

476 리겔 (e9xF5JDLcg)

2022-07-11 (모두 수고..) 23:15:38

(손바닥보다 조금 큰 크기의 빨간 새끼 여우 두세마리가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는 숲 속,무성하게 자라나 하늘마저 가릴 듯 높은 나무들 사이에서 들려오는 발소리가 들리자마자 그 작은 여우들은 일제히 나무들 사이에서 움직이던 꼬리에 올라탔고, 각각 하나의 불꽃들로 바뀌어서 나타난 이의 꼬리와 신체에 스며드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길을 잃었으면, 안내해줄테니 돌아가. (하는 말과 다르게 관심이 없어보이는 눈은 말이 끝날 때까지마주치지 않고 있다.)

#상L초보가 난입답지 않은 레스를 쓰고 달달달 떠는 중이야 잘부탁해

477 바벨 - 우리들의 만들어진 영웅 (rY7KPqD6xc)

2022-07-11 (모두 수고..) 23:44:16

한때, 역사는 그의 펜 아래에서 쓰여졌다.

지금은 비록 그 기세가 쇠했다 하더라도 아직도 거대한 그의 교단은 성국에 있는 다른 주신들과 함께 이 세계의 종교에서 한 축을 담당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세계 곳곳의 신전에서, 그를 숭배하는 나라에서, 가정집에서조차 그를 숭배하고 있고,
과거의 나조차도, 그의 위대함을 칭송하며 숭배했으니.

최초의 사서이자,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기록된 도서관의 도서관장, 언어와 질서의 신.

하늘아래 모든 이에게 존중받는 위대하신 그 이름.


"케트..."

"저런. 아직 네게는 버거운 상대였나 보구나."

나는 당신을 올려다보았다. 연녹색의 눈동자는 늘 그랬던 것처럼 아무런 감흥 없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자애로움 속 내비치는 실망, 아쉬움, 그리고 피로. 당신은 뭘 그렇게도 나에게 바라고 있는지 그때는 알지 못했다.
당신은 허리를 굽히더니 손으로 내 볼을 쓸었다. 혹시라도 부서지지 않을까 하는게 손의 움직임에서 느껴졌다. 공든 탑을 무너뜨리고 싶지 않은 심정이었겠지. 그렇기에 나는 당신의 손을 힘겹게 쳐냈다.

"화가 많이 난 모양이구나. 그래. 많이 고통스러웠니?"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당신을 노려보았다. 걱정해주는 척하는 당신의 눈빛이 역겨웠다. 이 시궁창에 나를 쳐박은 것이 바로 당신이었으니까.

"걱정마렴. 다음 전장으로 가게 된다면 몸은 나을 거니까. 하지만... 지금 상태로는 나아봤자 무리라는 생각도 드는구나."

전장. 수없는 전장을 오가며 싸우는 것이 내게 주어진 역할이었다. 그것 하나하나는 단지 눈 앞의 신, 케트가 재현한 것. 하지만 케트의 권능으로 이루어진 전장은 그 자체로 현실에 가까웠다. 그리고 나는 그 현실에서 적을 죽이고 살아남아야만 했다. 거부해봤자 나는, 결국 케트의 의지대로 향할 뿐.

"당신은..."

"말을 할 수 있었구나. 턱이 완전히 박살난 줄 알았는데, 다행이도 아닌 것 같아."

"왜... 이런 짓을 반복해서... 계속..."

당신은 나를 또 내려다보았다. 또다시 동정하는 듯한 눈으로. 역겹기 그지없었다. 동정할 거라면 차라리 이런 일을 겪게 하지도 않았으면 됐을텐데.

"말했잖니. 질서를 유지하기 위함이라고."

무언가 입에서 중얼거려지자 눈 앞에 추가 나타났다. 추의 한쪽에는 세상이, 저울추가 올려져있었다.

"세계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저울추가 필요하지. 그것은 때로 용사이기도 하고, 마왕이기도 하고, 신들의 피조물이기도 하단다. 하지만 가끔 질서가 깨지는 때가 발생하지. 예를 들면 불멸자의 탄생이라거나."

불멸자 하나의 추를 세계 위에 올려두자 저울은 기운다. 당신은 맞은편 저울에 연록색 추를 하나 더 올려 균형을 맞추었다.

"처음에는 직접 개입해서 균형을 이루었지만 점차 내가 가진 힘이 쇠하는걸 느꼈지. 안타까운 일이란다. 내 세력이 점차 줄어들었으니."

"나는 고민했단다. 어떻게 해야 세계의 질서를 영원토록 유지할 수 있을까. 그 결과가 이거란다. 나 대신 균형을 맞출 저울추를 세상에 탄생시키는 것.. 영원히 쇠하지 않을, 불변의 저울추를."

그게 바로 너란다 아이야. 당신이 내 이마에 입술을 맞추었다.

결국 당신의 말은 그것이었다. 나를 당신의 장난감으로 만들기 위해 이 수고로움을 당신은 감내하는 것이었다. 질서니 뭐니 하는 웃기지도 않을 것을 핑계로. 당신이 질서따윈 신경쓰지 않는 신이라는 것을 나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저 역할놀이에 불과했다. 그리고 나는 그 역할놀이에 쓰일 당신의 장기말, 장난감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너는 너무나도 유약하구나. 그래... 오롯한 인간의 몸으로는 무리인 것도 있겠지."

나의 힘을 줄 수 있으면 좋으련만. 당신이 중얼거렸다. 나는 직감했다. 내 고통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걸. 당신이 그런 말을 할 때마다 내게는 괴로운 일이 일어났으니 당연했다.

"...인간의 가능성을 믿고 시작한 일이니 영혼까지 바꿀 수는 없지만..."

"그 육체를 조금 주무른다 해서 큰 변수가 생기지는 않겠지."

"자비를... 케트님... 제발 자비를..."

나는 당신에게 계속해서 빌었지만 내 고통이 끝나는 일은 없었다. 오히려 가해지는 고통은 해가 갈수록 늘어만 갔다.
나는 그럴 때마다 이 시간이 지나가길 빌었다. 금방 지나갈 거라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내가 당신으로부터 도망친 것은, 그로부터 수백년이 지난 후의 일이다.

478 바벨 (ACUpWSlhMs)

2022-07-12 (FIRE!) 00:09:03

>>476 리겔
여우가... 말을 해...? (당신을 빤히 바라보며 짐짓 놀란 척 눈을 크게 떴다. 사실 이런 장면은 숱하게 봐서 놀랍지도 않으면서 뭘 놀란 척 하는지.) 길을 잃은 건 아니야. 숲 속에서 방황하는 것 뿐이지. (그게 길을 잃은 거 아닌가?)

479 리카 (Vhm/x7I9WA)

2022-07-12 (FIRE!) 00:12:28

>>462 블량슈
블랭슈 모비딕- 응, 고마워! 블랭슈도 착해- 블랭슈도 안 죽는 친구야! 그렇지? 안 죽을 거지? 그럴거지? 친구가 되어도, 안 죽을거지? ( 하고, 빛이 죽은 눈으로 웃으면서 손을 뻗어, 쓰다듬어주는 블량슈의 손 위에 쓰다듬듯 손을 얹으려고 한다. ) 맞-아-! 우와! 마법소녀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어!♫ 하지만, 아는 것에서 그쳐야 돼. 알았지? ( 환하게 웃는 얼굴은, 걱정이던가? ) 가라앉으면, 다시 돌아올 수 있어? ( 연보라색 눈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 빛은 살아있던가? 아니면 죽어있던가? ) 다시 못 돌아온다면, 고맙지만 안돼. 나는 해야할 일이 있거든. ( 돌아온다는 것은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일까. 천천히 일어난다. 그리고 방긋 웃으면서 블량슈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려고 한다. )

>>464 레갈리스
.......미안, 나도 모르겠어. 아니야. 잊어버려줘. ( 어떤 말이 진짜인지 모르겠다. 그것을 파악하기도 전에, 눈을 깜빡이는 그 짧은 찰나에, 다시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왔으니까. ) 바다는 어머니 같은 너그러움. 자애로움, 포근함. 호수는 속내를 알 수 없는 여인. 고고한 기품, 미지의 아름다움. ( 혼잣말처럼 레갈리스의 말을 따라한다. 정말인가? 모르겠다. 바다와 호수와는 그다지 친하지 않았다. 하지만 조금은 알 것도 같았다. 이 느낌, 이 생각은..... 호수를 빤히 응시한다. ) 그럼, 레갈리스는 바다와 호수를 닮았구나- ( 그렇게만 말하며, 환하게 웃는다. )

>>465 테이얀
그건 화낼만 했네-! 굶으면 안돼-! 건강 나빠져! ( 까마귀 편(?)이다! 흥분한 듯 제자리에서 방방 뛰다가 ) 혹시 음식이 필요한 거야? 아니면 장 보러 가는 길이었던 거야? ( 어느 쪽이든, 도와주겠다고 외칠 반짝반짝한 눈빛이다. ) .....너는, 모든 것을 알고 있구나. ( 그러면 너는 알고 있을까? 내가 잊어버린 것들을? 내가 잃어버린 것들을? ) 단순하게 놀러가려는 건 아니야- 나, 찾고 있는 게 있어. ( 웃는 얼굴은 여전하다. 하지만 그 눈은 흔들렸던가? 모르겠다. 잠깐 말이 없어졌다가 ) ....으-응, 아니야. 고집 부려서 미안. 괜히 나 때문에 큰 재앙이 일어나면 안돼. 그건 안돼. 출입만으로도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안돼. ( 고개를 저으며 혼잣말. 죽은 눈으로 혼자 중얼중얼거리다가, 다시 고개를 들면 착각이었던 것처럼 다시 반짝이고 있다. ) 미안, 잊어줘! ( 환하게 웃으며 )

>>469 비비
마법소녀는, 정의의 용사같은 거래! 다른 사람들의 꿈과 희망, 사랑과 행복을 지켜주는 존재야-♫ ( 올려다 보는 비비를 내려다 보며 방긋 웃는다. ) 그래서, 너의 행복도 지켜주고 싶어. ( 다짐처럼 속삭이며 ) 응! 그럼 내가 열심히 생각해볼게-♫ ( 비비가 틱틱거려도 마냥 해맑다. 별 타격도 없는지, 아니면 그냥 생각이 없는 건지는 모르겠다. ) 하지만 부를 이름이 없는 걸-? ( 비비가 으릉거려도 여전히 웃는 얼굴로 고개를 갸웃한다. ) 아하핫-♫ 너는 누가 이상한 것 같아? ( 이상하다는 소리에도 밝게 웃다가 비비에게 되묻는다. ) 마법소녀는 나야. 나는 마법소녀야. 그러니까, 네가 더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쪽이 이상한 걸로 하자- ( 장난치는 걸까? 하지만 장난 같지만은 않다. 훈계는 더더욱 아니다. 나는 마법소녀고, 마법소녀는 나니까. 즐겁게 웃으며 비비와 함께 바늘을 사러 걸어간다. )

>>470 레인
그렇구나- 신기하다!♫ 처음 알았어! ( 반짝반짝이는 눈을 하고 주먹 쥔 두 손을 붕붕 흔든다. ) ....네가 재밌다면, 다행이야.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고 했으니까. ( 세상 역시 변해가는 것이 맞을지도 몰랐다. 방긋 웃으며 인형을 끌어안는다. ) 부끄러워? 부끄러움은, 이런 거야? ( 본인이 잘못 알고 있던 것일까. 고개를 갸웃하며 되묻는 얼굴은 여전히 웃고 있다. 그러나 죽은 눈도 여전하다. 그렇구나. 이게 부끄러움이었던 걸까. ) .......너는, 다른 사람들을 해치지 않았잖아. 신도, 인간도 아니면서, 둘을 이해해주려고 하고 있잖아. ( 속삭이는 소리는 누구였을까. 착한 아이, 라는 말에는 대답하지 않는다. ) ....서로를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모두가 지금보다 조금은 더 행복할 수 있을까? ( 대답을 바라지 않는 혼잣말과도 같다. 그림자가 진 얼굴은 그 표정을 알아볼 수 없다. 단지, 꾹 붙잡고 있던 마법봉을 땅에 찍으면, 모든 것들이 단순한 마법이었던 것처럼 순식간에 원래대로 돌아온다. 본인조차도 ) 레인. 레인 아므리엔. ( 레인의 이름을 불러본다. 들어봤던가? 모르겠어. 하지만, 이제 기억할 수는 있어. ) 그럼 레인이라고 부를게-♫ ( 방긋 웃는다. ) 나? 나는 리카! 마법소녀 리카라고 해! 특별히 기억해줄거야-? 우와-! ( 제자리에서 방방 뛰는 모습은 해맑기만 하다. 방금 전까지 보여준 모습은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 고마워! 앞으로 잘 부탁해-!♫

>>472 바벨
( 갑자기 등 뒤에 누군가 나타나는 기척이 느껴지자마자, 바로 멍한 얼굴 그대로, 순식간에 뒤돌아 반사적으로 마법봉을 심장을 향해 겨눈다. 그러나 익숙한 목소리와 얼굴. 멍하게 죽은 연보라색 눈이 바벨을 올려다 보며 느릿하게 몇 번 깜빡이다가, 뒤늦게 빛이 돌아오며 크게 떠진다. ) 으앗-?!?! 바벨?! ( 참 빨리도 놀란다. 껑충 뛰듯 뒤로 펄쩍 물러나며, 순식간에 마법봉을 거둔다. ) 미안! 어디 안 다쳤어?! ( 그래놓고 또 바로 후다닥 다가와 바벨의 팔을 붙잡고 걱정스레 이리저리 살펴보려 한다. ) 정말 미안해, 바벨.. 바다를 보다가 그만.. ( 인형을 꼭 끌어안으며 웃는 얼굴이 미안함으로 가득하다. )

>>476 리겔
루루-! 루루, 어딨어-! ( 무성한 숲 속의 어딘가, 황급하게 외치며 이곳저곳을 내달린다. 그러다 빨간 새끼 여우들을 발견하고 정지. 곧 아기 여우들이 불꽃으로 바뀌어 스며들게 되면서 나타난 리겔을 바라본다. ) 길을 잃은 게 아니야! 미안해! 제발 루루를 찾아줘! ( 리겔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리겔의 팔을 붙잡으려 하며 절박하게 외친다. 얼굴을 보면,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얼굴이다. 처음 보는 것 같다. )

# 안녕~ 잘 부탁해~

480 블량슈 (q/IIwmtaeM)

2022-07-12 (FIRE!) 00:28:44

>>479 리카
죽는 것도 귀찮아서 안 죽으니까 괜찮아-(당신에게 그 전재는 그리 이야기했다. 그 존재가 허락받은 권능, 깊은 어둠이 그 존재에게 내린 축복)
(당신이 그 존재의 손에 손을 얹으면 놀랍도록 그 위쪽 피부는 단단하고 차갑다는 것을 느낄 수 있으리라)
돌아올 수 있어- 그저 축복을 주는 것? 뿐이니까-?(그 존재는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헸다. 고래의 축복이라고-?라고 이야기하는듯한 시선으로 당신을 쳐다보고 있을뿐이다)
사명이라는 것- 귀찮지 않아-?

481 리겔 (REDL.V/Gko)

2022-07-12 (FIRE!) 00:33:55

>>478 바벨
(당신의 말에 그제서야 눈을 돌려 당신을 바라봤다. 쫑긋하게 세워져 있던 붉은 귀 한쪽을 뒤로 젖히며 여우 수인과 그저 짐승인 여우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는 것도 의미없다고 생각해버린다. 굳이, 내가 왜?라는 이유 때문이다.) 다른 이들은 그걸 길을 잃었다고 하거든. (온도따위 없는 대꾸와 함께 스며들었던 새빨간 새끼 여우 한마리가 당신의 발근처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 아이가 안내해줄테니 돌아가.

>>479 리카
(쏟아내는 말보다 팔을 붙잡는 손에 신경이 쏠렸다. 뿌리칠까? 하는 생각을 짧게 하다가 팔을 붙잡고 있는 당신의 손을 다른 손으로 잡아 떼어내려했다. 쯧- 혀차는 소리가 뒤를이었고.) 네가 찾는걸 제대로 설명해. 찾는건 그 뒤. (절박한 당신의 표정을 아주 잠깐 응시하던 노란빛 눈동자가 다른 방향으로 향했다. 손바닥보다 큰 불꽃들이 방금 당신이 봤던 새끼 여우들로 변해서 당신이 도움을 청한 여우 수인의 어깨와 꼬리에 매달려 당신을 마주하고 있다.)

482 모로우 (qVjn3c8tB2)

2022-07-12 (FIRE!) 00:39:14

>>450 류
아 그래? 실컷 보시게. (가던 걸 멈추고 당신 앞에 얼굴을 들이댄다. 숨 닿는 거리에 그러고 짧게 서 있다 키득이며 한 발짝 물러선다.) 설령 다쳐도 내가 다치겠나, 괜찮네. (당신이 다쳐도 별거 아니라는 뉘앙스다. 뭘까 이 인성은) 비싼가? 그렇다면 먹고 도망가면 되지 않나. (킥킥 웃는 당신이 이해 안 된다는듯, 그저 쳐다본다.) 자네가 시선을 끌어준다면, 내가 그 사이에 먹고오지. (그 나름의 농담이다. 악랄한 미소를 머금고 키득인다.)

>>451 빌리테
지금도 물론 원하지. 난 아직 마모되길 원치 않으니. (자신을 바라다보는 당신과 눈을 마주친다.) 그러니 고정되어버린 과거에 얽혀 있으면 난 '영원'할수있네. 변화는 내가 준비될때, 언젠가 할 거요. (헛기침을 하곤 당신을 보며 어딘가 찔린듯 웃는다.) 겁주려 하지 마시게나. 닭은 뇌간이 있다면 기초적인 생활이 가능하다는건 나도 아네. 그리고 말이 개의 새끼도 밸수 있지. 사랑은 사랑이라네. (??) (진짜 아무말이나 한다. 이내 진정되었는지, 평온한 미소가 돌아왔다.) 그 쥐 좀 어떻게 해 줄순 없나? 가만 놔뒀다간 그게 자네 친구를 먹어버릴지도 모르오. (그가 말하는 친구는 지렁이를 가르킨다는걸 당신이 알아 들을까?)

>>453 테이얀
저런, 잘못 까악거렸나 보오. (웃으며 대답하는 당신을 마주본다. 그의 입꼬리는 개구지게도 올라가 있다.) 혹시 모르오? 자네가 실수로 욕을 했을수도 있지 않은가? (까마귀의 안광이 빛나자, 시선을 옮긴다.) 나도 까마귀를 무척 좋아한다만, 지금 키우는 앵무가 다른 새들을 영 안 좋아해서 못 들이네. (다시 당신에게 시선을 옮겨 눈을 마주쳐온다.) 내 앵무랑 자네 까마귀랑 바꿔 달라면 그래줄수도 있고.

>>455 바벨
말 돌리는걸 보아하니 남자가 되셨구려. (박수를 쳐준다. 그에게선 밋밋한 레몬 향이 난다.) 그래? 의외네. 애프터눈 티라도 마실거같이 생겼으면서. (모자장수와 방랑상인을 헷갈려하는 중. 럼을 가져가 한 모금 마시곤 다시 당신 앞으로 밀어준다.) 술친구 사귀러 온게 아니라 그냥 혼자 마시러 온 걸세. (밖에서 들고 들어온 걸까, 자세를 숙이더니 어디선가 병 하나를 꺼내 테이블 위에 놓는다. 병 위 라벨엔 '불의 물'이라고 어떤 언어로 적혀있다.) 때깔 한번 곱지 않나? (자랑하듯 말을 건다)

>>458 나하르
(당신 말이 맞다는 듯, 침묵으로 긍정한다.) 불가피하게 알게 된 진실은 어쩔수 없지. 그걸 포용하거나, 무시하거나-어느 쪽을 골라도 좋거나 나쁘다고 단정 지을수도 없어 나에겐 어려운 것이다만. (고개를 돌린 당신을 배려하지도 않고, 그저 멀뚱히 바라본다.) 언젠간 자네도 행복해 질거요. (위로하려는 듯, 툭 던진 말이다.) 그 날이 오면 기분 좋아진 김에, 나한테도 콩고물 좀 떨궈주게나. (키득이며 웃는다.) 데바라. 어떤 정령과 같은 이름이구려. 나한테도 부를 가져다 줄 건가?

>>459 블랑슈
그렇게 한꺼번에 다 사면 먹기 전에 식을 텐데. (밤 크림 냄새를 옅게 풍기는 남자가 당신에게 딴지를 건다. 축제를 즐기는 다른 이들과 같은 복장을 하고 있다)

>>463마논
트리거워닝: 탄 피부 냄새 표현

(기둥 모양의 빛이 에워싸자 방어 태세를 취해보인다. 밝은 빛에 눈이 감기면 공격당한다는 생각 하나로 눈에 힘을 주곤 겨우 눈을 뜨고 있다. 빛 때문에 당신이 보이진 않지만, 당신의 웃음소리는 당신이 아직 근처에 있다고 그에게 알려주고 있다. 그것도 신난체로.) 아가씨가 별 위협을 못 느낀다면 내게 들려줄 답이 맞는지 확인 할수도 없잖나. 그리고 공짜로 유흥거리가 되는건 별로 좋아하지 않네. (뭔가 깡패같은 대답이다. 당신이 계속 공격할 거라 예상하고, 달리기 위한 준비 자세를 취한다.) 거 한번 찢겼다고 쪼잔하긴. 죽지도 않는거 아닌가? (비웃는 듯한 말투다. 다리에 힘을 전부 쏟고 있다. 심장은 빠르게 피를 공급하고 있다. 혈관 속 적혈구는 산소를 바삐 전달하고 있다. 다리 근육을 제외한 모든 장기와 근육에 피의 공급이 멈췄다.) 아- 물론 듣곤 싶지만 이 넓은 세상. 굳이 아가씨가 아니어도 내 질문을 답해줄 사람은 있겠지. 그들에겐 물리적 공격이 통하거나, 유순한 인물들이었음 좋겠소. (그가 있던 자리는 탄 듯이 패인다. 광속으로 빛 기둥의 위를 향해 뛰어올랐다. 그대로 끝까지 가서 빛이 없는 곳을 통해 탈출할 생각이었으나, 비 내리듯 쏟아지는 비석, 그중 하나가 그의 머리 위로 떨어진다. 궤도를 바꾸면 빛에 타고, 못 바꾸면 압사당한다. 짧게 추론 후, 억지로 궤도를 바꿔 마논이 있는 쪽과 반대로 떨어지려 한다. 이미 오른다리 근육과 신경은 과한 에너지에 타버렸고, 심장도 터져버렸다. 에워싸던 빛을 통과하자 피부가 타들어간다. 정신을 잃을 정도의 고통이다. 억지로 정신을 붙들어 매곤, 비석의 비를 눈에 담는다. 아직 신경과 근육이 작동되는 왼쪽다리로 비석을 딛고, 하나하나 뛰어 겨우 바닥에 닿는다. 그가 매고 있던 두루마리가 스륵, 저절로 풀린다.) 먼저 때린건 사과하지, 다만 물리적 공격이 통하지 않는다 언질 안해준 아가씨 잘못도 있네. (두루마리에서 빛이 나고, 그는 연기화 되어 사라진다.)

#본격 시비걸고 싹싹비는 루저+튐
#마논이 추격하지 않는 이상 막레 같네! 즐거웠어! 내가 전투지문은 처음이라 좀 어색했을 텐데 어울려줘서 고마워!!

>>464 레갈리스
사랑스럽다? 그저 본분을 다하는것 뿐일 텐데. (이해가 안 되는양, 인상이 조금 찌그러진다.) 마족이라 인간보단 조금 더 튼튼하다만. 그래도 바다는 험난한 곳이네. 마치 불순물을 알아보고 일부러 안 들여보내주는 것 같소. (자신을 불순물이라 하는걸까. 키득이고 있다.) 물이라. 내가 물을 마시는건 새벽 3시에 갑자기 갈증 때문에 일어나선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마시는것 뿐이다만. 그거 말고 물맛 좋을때가 딱히 있나?

>>469 비비
(우쭐거리는 당신의 시선에 어쭈? 하는 표정이 되었다.) 모모가 날 왜 먹소. 나랑 이름도 비슷한 친군데. 모모와 오빠야는 밤새도록 자네 험담 하다 사이좋게 골아떨어질 건데. (이 무슨 날조)(눈살을 찌푸리는 당신을 보곤 계속 키득인다.) 그것도 좋은 생각이오. 내 언제 한번 케이크를 구워서 방문하지. (드래곤이 케이크를 먹던가? 파충류는 유제품 먹으면 토하던데. 이런저런 잡생각도 떠오른다.) 내가 방해 했다니, 성깔 좀 죽이고 사시게나. 누가 들으면 내가 자네를 밀어 넘어뜨린 범인인줄 알겠소. (미안, 심부름 목록 신경 안쓰고 있어서 못 말해줌.)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고. 이거 드시고 심부름 하시게. (계속 놀리는 듯한 미소를 짓고 있다. 주머니에서 복숭아 리치 맛 사탕을 꺼내 당신의 머리 위로 떨어뜨린다.)

>>449 레인 (미안해 못봤어)
(미술의 본질을 안다는 사람이라는 당신의 말에 은은히 미소짓곤, 일부러 예시의 그림만을 본다.) 이 파도문양 고양이 그림엔 어떤 뜻이 담겨있다고 생각하시나? (고양이 그림 한번, 당신 한번 번갈아 쳐다보며. '꼬마화가'의 그림은 가만 바라보다 피식 웃는다.) 역시 미술가들은 성격이 별나다고들 하지. (키득키득 웃으며 그림을 가르킨다.) 주인이 아니라면 당신도 길드원인가? (당신의 자신에게서 나는 향을 눈치채자 말투가 조금은 격앙된다) 새로 산 향수인데. 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물 향을 알아보다니, 자네도 꽤 예술적이구려. (소매에서 작은 보틀을 꺼낸다. 울고있는 인어공주가 새겨진 것이 인상깊다.) 자네도 뿌려보고 싶나? (당신에게 건낸다. 그러다 기묘하게 올라간 당신의 입꼬리를 보곤 푸핫- 터지듯 웃어버린다.) 아, 기분 좋아진걸 어찌 하란 말인가! 난 본능에 충실한 사람이라 도도한 척과는 거리가 좀 있네.

>>467 리겔
(여우들이 당신의 신체와 꼬리에 스며드는걸 가만 구경한다. 붉은 눈동자는 당신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다.) 이곳에 여우가 나와 길잡이를 해준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자네 맞나? (흥미가 있는 듯, 당신의 꼬리를 보고 있다.)

483 블량슈 (q/IIwmtaeM)

2022-07-12 (FIRE!) 00:44:07

>>482 모로우
식은 것에는- 식은 만큼의 맛이 있는 법이야-(그 전재는 그리 말하며 꼬치를 한 입 먹는다)
그래서- 내게 말을 건 이유가 있는거-야-?(그 존재는 궁금하다는듯 당신을 쳐다보며 물어본다)

484 바벨 (ACUpWSlhMs)

2022-07-12 (FIRE!) 00:46:18

>>479 리카
(심장을 향해 겨눠지는 마법봉. 반사적으로 방어막을 펼쳤다. 죽으면 안 되니까. 하지만 다행히도 당신은 그를 알아보았다.) 후우...후우. 괜찮아.. 응. 안 다쳤어. (조금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다치진 않았으니 괜찮다. 다쳤더라도 죽지만 않는다면야.) 죽지만 않으면 됐지 뭐. 그보다 여긴 어쩐 일이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지 리카를 향해 손을 내저으며 싱긋 웃어보였다.)

>>481 리겔
길을 잃은 거랑은 다르지. 난 내 의지로 여기 있는 거라고? 단지 도착지를 못 찾았을 뿐이야. (당당하다. 길 잃은 건 맞으면서...) 싫어. 난 여기서 여우님이랑 놀다 갈래. (새끼 여우를 발견하자 가방에서 육포를 꺼내 내민다. 먹으려나..?)

485 블량슈 (q/IIwmtaeM)

2022-07-12 (FIRE!) 00:48:58

>>464 레갈리스
너도 바다에 사는거야-? 그럼 친구네-(그 존재는 딘순한 사고 방식으로 당신에게 답한다)
관심을 모은다라- 그저 미역처럼 해변에 걸려져있을 뿐인데 말이-지-(늘어지는 말투로 그 존재는 당신에게 답한다 당신를 쳐다보며, 아무 감정도 실리지 않은 눈이다)

486 리겔 (iWXxixNX5g)

2022-07-12 (FIRE!) 00:51:15

>>482 모로우
아니. (단호한 대답이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수인인 자신과 그냥 여우는 다르다는 걸 말하고 싶은 모양인데 어조가 썩 곱지 못한 게 흠일지도.) 난 여우가 아니라 수인이니까. (당신과 시선을 맞추는 것도 몇초나 됐을까. 냉랭함과 다른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당신을 향해 손짓했다.) 볼일이라도 있어? 없으면 이만 돌아가.

487 바벨 (ACUpWSlhMs)

2022-07-12 (FIRE!) 00:54:37

>>482 모로우
성희롱죄로 즉결처분을 당하고 싶으신가봐...? (빈 술병을 치켜드는 시늉을 한다. 물론, 진짜로 후려칠지도 모른다. 마족은 이정도로는 안 죽으니까.) 대체 누구랑 헷갈린 거야. (한숨을 푹 내쉬고는 당신이 남긴 술을 몽땅 입 안에 털어넣는다. 분명 독주일텐데...) 그건 무슨 술? 맛있어? (새로운 술을 보니 눈 돌아간다. 그 역시 나름 애주가였다.)

488 리겔 (iWXxixNX5g)

2022-07-12 (FIRE!) 01:07:39

>>484 바벨
(그거나 그거나 같지? 라고 말하려다가 무심한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볼 뿐이었다. 팔짱을 끼는 게 알아서 하라는 뜻일지도 모른다.) 살아있는 거 아니야. 그거. (약간 어이없다는 어투로 말하며 손가락을 튕기려다가 마음을 고쳐먹는다. 꼬리들이 살랑살랑 좌우로 흔들렸다. 당신이 꺼낸 육포에 호기심을 가지고 킁킁거리던 새끼여우는 불꽃으로 변해서 만들어낸 주인에게로 돌아갔다.) 너랑 놀 생각이 없는데 나는.

489 모로우 (qVjn3c8tB2)

2022-07-12 (FIRE!) 01:14:45

>>486 리겔
아니라고? (의심의 눈초리를 쏘아댄다. 곧이어 당신이 수인이라고 말해주자, 자신의 실언을 깨달았는디 아. 하는 짧은 의성어가 들려온다.) 미안하네. 여우 수인님. 내가 실례를 했네. (당신의 손짓을 보곤 실소를 자아냈다) 그저 소문의 수인님을 눈에 담고 싶어 와 봤다네. (기대하는 듯한 웃음을 그리곤, 손으로 슬쩍 입을 가린다.) 돌아갈 테니 길 좀 알려주실수 있겠나?

>>487 바벨
잘못했어 형. (빠르고 간결하게 사과를 한다.) 자네 동업자 있잖나, 그 금발 여자애한테 차 반컵 따라주는 걔. (무슨 소리를 하는걸까. 당신이 술을 털어마시는걸 보고 당신과 같이 마시고 싶은 마음이 좀 사라졌다.) 무슨 술인진 모르겠네. 우연히 얻은 거라. (병을 빙 둘러 보더니, 못 읽는 글씨인지 얼굴을 찌푸린다.) 아는 언어인가? (당신에게 병을 건낸다. 라벨에는 '불의 물', 그리고 술의 도수가 98이라 적혀있다.)

490 마논 (KewPs0voys)

2022-07-12 (FIRE!) 01:21:08

>>464 레갈리스
... (파지직. 벼락은 여전히 위협적인 소리를 내며 요동친다. 날카롭게 과시하는 눈부신 빛에 그것의 가려져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당장에라도 찔러넣을 듯, 레갈리스의 말에 그 끝이 움찔인다. 그리고,)
하아, 재미없어. (벼락은 비에 젖은 모닥불처럼 사그라든다. 레갈리스를 덮치고 있던 그것은 천연덕스럽게 일어나 팔을 쭉 올려펴며 기지개를 킨다.)
이래서 드래곤같은 어중간한 녀석들이랑은 엮이기가 싫다니까. 자랑거리라고는 필멸하는 미물들보다 오래 살아남은 것 뿐이면서... 하나같이 잘난척 뻐기고 있고 말이야.
사랑? 마논을 사랑한다고? 캭캭. 아니? 그런 사랑은 마논쪽에서 사양이야. 있잖아, 알고있어? (방긋거리는 얼굴을 한 채 몸을 핑그르 돌린다.) 너의 그건 사실 사랑같은게 아니야. 그건 광기라는 거야. 너는 사랑을 가장한 광기에 휩싸여버려서, 더는 아무것도 분간할 수 없게 된 거야. 어느 것이 옳은지, 그른지조차 알 수 없게 되어버렸어. 그래서 마논을 보고도 사랑같은 헛소리가 튀어나오는 거야.
이번 차원의 시간축에 진짜 끝이 도래 했을 때도 너의 그 광기가 끝까지 관철 될 수 있을까? 그건 마논이 들려줬던 끝처럼 상냥하고 아름답지 않을텐데. 캭캭캭캭. (저주의 말이다. 그러나 그렇기에 예언일지도 모른다. 진위여부야 어찌 되었든 허무와 파멸을 담은 말을 하는 그것은 보란듯이 입꼬리를 찢으며 웃고있었다.)


>>470 레인
뭐어? 츠, 츤...?! (눈이 크게 뜨였다가 빠르게 인상을 구기고, 이내 얼굴은 화통을 삶아먹은 듯 샛붉게 변한다.) ...큭!! (그것은 땅을 밟아 부술듯한 기세의 걸음으로 레인의 코 앞까지 성큼성큼 다가온다.)
츤데레든 츤기레든, 아무 상관 없잖아! 그건 지금 시간축에서는 단 한 명도 알고있지 않고, 쓰이지도 않는 말이야. 근데 왜 신의 사자에게 그런 어휘를 쓰는 거지?! (가슴께위로 손을 얹으며.) 마논은 마논이야! 그따위 말로 마논을 특정지으려 하지말라고! 당신, 신이라서 뻗대는거야? 그래서 마논을 우습게 아는 거야? 아니면 마논 말이 말같이 들리지 않아?! (권총 모양으로 만들어 위험한 빛을 뿜어내는 손가락 끝을 레인의 턱 밑으로 거칠게 가져다가 댄다. 아니, 쑤신다.)
한 번만 더 그딴 머리 나쁜 돼지 오타쿠같은 어휘 꺼내면 정말로 1초에 4000번 연속해서 24시간 내내 죽여버린뒤 내 손으로 우주로 내던져버릴 거니까 그렇게 알아...!! 신이라고 예외는 없어! 알겠어!?
흥...! 진짜, (손을 거두고는.) 어디서 그 따위 '개념'을 듣고 온 건지... 당신 말야, 아까 들어보니까 '개념'을 먹고 소화한다고 했었지. (흥분한 탓에 산발이 되어 내려온 머리칼들을 어깨 뒤로 쓸어넘기며.) 그럼 지금까지 진짜 쓰레기 같은 것만 주워먹고 살아 온 거야? 그래서 그런 쓰레기 같은 말만 골라서 할 수 있게 된 거야? 캭캭캭. 외신이라는 것도 진짜 불쌍하네.
...뭐, 그런거라면 특별히 이해해 줄게~? 마논은 자애로운 신의 사자니까 말이야, 그 정도 자비는 배풀어 줄 수 있거든! 대신에 당신은 마논에게 전 시간축에서 바보같은 오타쿠 문어라고 관측 되겠지만. 캭캭캭캭캭.


>>472 바벨
왜 그런 얼굴을 하지~? (키득키득.) 마논이 강림해 준게 너무 좋아서 주체할 수가 없어? 마논, 말했잖아? 네가 죽을때까지 붙어다닐 거라고. 캭캭캭. 게다가 보통의 인간 미물 남성들은 미녀와 술자리를 가지면 기뻐한다며? 그러니 고마워 해야지? 바벨이라는 이름의 미물아. 캭캭캭, 캭? (말을 하는 중간에 바벨이 손목을 낚아채자,) 으응~? (얼떨결에 테이블로 끌려오고 마는 그것. 얼굴이 언짢은듯이 뾰루퉁 해보인다.) 뭐야. 말로 하지? 마논 알아 듣거든?
고향? 흐응~... (팔짱을 낌과 함께 다리를 꼬았다.) 그거라면 마논도 알고 있어. 중간계의 미물들은 저마다 태어난 요람이 다르며 환경에 기반한 기억이 있으니, 종종 그것을 추억하게 되는 프로세스가 있다고. 그것이 정말 사실이었던 거네? (그것은 제 입으로 고향의 정의에 대해서 늘어놓고 있었지만 정작 그다지 와닿지 않는 듯해 보였다. 그리고 그런 그것의 입꼬리가 올라간다.)
~그렇다면 더 각별하잖아? 절반의 확률로 산산조각날 뻔한 고향에 돌아와 그 장본인과 함께 술집에서 고향의 추억을 나눈다- 라니, 정말 미물들이나 좋아할만한 용사같은 이야기인걸~? (키득키득.) 그럼 더 취해야지? 어때~? 마논이 술이라도 더 따라줄까? 캭캭캭캭! (그것의 손이 바벨이 마시던 병으로 향한다.)


>>476 리겔
응~? (키득키득. 리겔을 돌아보며 기분 나쁜 웃음을 흘리는 여자다.) 길을 잃다니 무슨 소리일까~? (아름답다. 하지만 모든 것이 과장되어있다. 그게 눈 앞의 여성이 단순한 여성이 아니라는 위화감을 불러온다.)
남의 갈 길을 함부로 단정짓지 말아 줄래? 아무래도 제대로 찾아 온 것 같은데.

491 리겔 (iWXxixNX5g)

2022-07-12 (FIRE!) 01:30:58

>>489 모로우
아니라고. (방금 전과 비슷하지만 약간의 짜증이 섞여있는 것 같은 어조였고, 방금보다 더 단호하다못해 까칠하기까지 느껴질지도 모른다. 당신의 이어지는 말에 쫑긋하게 솟아난귀가 불만스럽다는 양 뒤로 한껏 눕혀졌다가 되돌아왔는데, 그 와중에 세개쯤 되어보이는 꼬리는 움직임이 없었지만.) ....그러지. (당신을 바라보는 눈빛은 여전히 무심했으나 대답은 긍정적이었다. 손바닥만한 크기의 불꽃이 당신의 어깨 근처를 빙빙 맴돌더니 곧 그 불꽃이 한마리의 새끼 여우가 되어 바닥에 사뿐히 착지하는 걸 당신은 볼 수 있을 것이다. 불꽃으로 만든 새끼 여우를 가리키며) 그게 인간이 만들어놓은 숲 길까지 안내해줄거야. 그 길을 따라 나가다보면 이 숲을 나갈 수 있을테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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