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49083> [All/반상L/판타지/일상] 불멸자들의 노래 :: 01 :: 1001

◆JEf0WNMuVY

2022-06-30 00:09:00 - 2022-08-05 16:50:31

0 ◆JEf0WNMuVY (yhBCvVViI.)

2022-06-30 (거의 끝나감) 00:09:00

죽음, 이 얼마나 달콤한 울림인가?
가난한 자에게 돈이 달콤한 울림이고
병약한 자에게 건강이 달콤한 울림이듯
가질수 없는 것은 언제나 그런 울림을 가지고 있다.
허나 동시에 깊은 절망감을 가졌기에
오늘도 나는 단지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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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 이바 (CvB9IxDCjA)

2022-07-08 (불탄다..!) 00:56:50

>>203 리카

아, 당신은.. (분명 저번에, 마법을 쓰는 그녀를 만났던 기억이 떠올랐다. 화려한 의상, 즐거워보이는 말투. 내 기억이 맞다면, 분명히 그녀일것이다.) 저희 저번에 만났었죠? 그땐 인사도 못하고 황급히 떠나서 죄송해요. 다시 한번 만나서 반가워요, 저는 이바에요. (그러고보니, 통성명을 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부드럽게 미소짓곤 그녀를 바라본다.) 아, 이 꽃, 예쁘죠? 좋아해주시니까 저도 기쁘네요. 그런데, 이름을 몰라서... 물어보고 있었어요. 조금 부끄럽네요. (멋쩍게 웃으며.)

207 리카 (YXOB6EgAyw)

2022-07-08 (불탄다..!) 01:33:20

>>206 이바
응, 맞아! 우리 저번에 만났었어-♫ 기억해-? ( 여전히 마법봉에 탄 채, 변함 없이 똑같은 모습으로 해맑게 웃는다. ) 괜-찮아! 다시 만날 운명이라면, 꼭 다시 만나게 되어있으니까! 이렇게. ( 양 팔을 펼치며 ) 나도 다시 한번 만나서 반가워, 이바! 나는 리카야. 마법소녀 리카! ( 첫 통성명. 환하게 웃으며 이바에게 손을 내민다. ) 우와-! 이바, 꽃과 대화할 수 있어-?! 대단하다-! ( 반짝반짝한 눈으로 감탄한다. )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괜찮아- 첫만남에는 이름을 모르는 게 당연하잖아? 서로 이름을 밝히며 친해져가는 거야. ( 방긋 웃다가 마법봉에서 폴짝 내려와 같이 꽃을 들여다본다. ) 그래서, 대답은 들었어?

208 마논 (bY4Nm6Zw.U)

2022-07-08 (불탄다..!) 02:02:47

>>203 리카
흐음, 마논이 어지간히 전지전능해야 말이지~ 나중에 서프라이즈 해주려고 모르고 있어줬음 했는데... 캭캭.
으으음~ 그리고 질문은 조금 고민되는걸? 여기서 나가고 싶으면 말 잘 듣는 개처럼 '아니' 라고 대답해야겠지? 그러면 나는 당연히 '아니'~ 라고 대답 할래.
(키득키득.) 하지만 미물인 네가 과연 마논을 믿는게 가능할까? 이 마논조차도 마논의 마음을 제대로 모르겠는데 말이야.
이렇게 말해놓고 나가는대로 운석을 떨어트려버릴지도 몰라. 눈에 보이는 미물들을 닥치고 죽여버릴지도 몰라. 세상을 불로 태워버릴지도 몰라. 신이 선언한 묵시록처럼, 이 중간계를 완전히 재밌는 꼴로 만들어 버릴지도 몰라!
그리고 결국엔, 아아. 남아있는 불멸자 쓰레기들과 끝나지 않는 영원한 싸움을 하는거야~! 캭캭캭캭캭캭캭캭!! (광소.)
(를 숨기지않던 그것은 순식간에 웃음을 불씨수준으로 사그러트리고는 말한다.) ...라는 건 물론 농담. 내 대답은 여전히 '아니'야. 물론 기억하고 있는 거지? '마법 소녀' 미물 아가씨. (죽 올라간 입꼬리가 리카를 농락하는듯 하다.)

>>204 이바
미물의 이름따위 안 물어봤는데? 캭캭캭. 근데, 이바라고? 흐응~ (아름다운 여체 안에서 의지라는 형태로 움직이고 있는 그것은 눈을 가늘게 떴다.)
글쎄? 이 꽃이라는 것의 이름을 알아도 몰라도 해는 지고, 달은 뜨고, 사람은 죽어. 그리고 마논은 예뻐! (꺄르륵.)
아무튼, 이 생명체가 너의 삶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칠 확률은 거의 제로에 수렴하고 있다는 거지. 그리고 그건 이 상황에만 해당 되는게 아닌, 세상의 이치야. 뭐, 너희같은 불멸자들은 어차피 어떻게 살아가도 의미없는 삶 밖에는 없겠지만 말이야? 캭캭캭.

209 나하르 (KUt0BwCqts)

2022-07-08 (불탄다..!) 02:12:02

>>191 바벨
나는 그리 대단한 사람이 아니다. 버티지 못했기에 지금 이렇게 서있는거지. 웃기지는 않은가. 저 멀리 마을에 있는 이들은 스스로의 살의도, 스스로의 분노도. 모든 것을 신에게 맡겼지. 비참하지는 않은가. 스스로 일어서려는 선한 이들을 신의 뜻이라며 짓밟는 모습은.(그녀의 검끝이 가르키는 곳은 저 너머의 마을, 교회의 뜻 아래 하루를 살아가는 이들이 모인곳. 그녀의 살의가 향해 충분한곳.)
그러니, 악은 몰살이다. 그 누구의 의견도 묻지 않는다. 신도 악마도 모두 없는 벼랑끝에서 스스로의 팔로 거악에 투쟁해 일어서는 이들이야말로, 가장 위대하리라.(그녀는 들었던 검을 다시 지팡이로 바꾸었다. 당장이라도 무너져내릴 것 같은 나뭇가지의 모습에는 방금까지의 패기의 편린조차 느낄 수 없었을 것이다.)
역시, 당신을 긍정한다. 끝없는 탐욕이야말로 인간답지 않나.(당신이 내민 손을 그녀는 잡지 않았다. 하지만 만족스럽다는 듯한 얼굴이었다.)
나는 나하르, 인간이다. 타인에게 닿지 못하니 이것으로 넘기지.

>>201 이바
이바 더 블루. 좋은 이름이 아닌가. 기억을 잊으면서도 기억하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것이라는 것이지. 그 이름을 어지간히도 소중히 여겼나보군. 훌륭해.(그녀의 눈은 어느새 당신의 손목을 향했다. 그것은 흑색으로 물들었으나 그녀의 눈에는 어떤 글자의 배열처럼 보이기도 했다. 확실한 것을 알 수는 없었으나 당신이 살아온 시간을 대강 짐작한듯 고개를 끄덕였다.)
고통은 없다네. 그 예로, 이렇게. (그녀는 품에서 단검을 꺼내 자신의 피부위를 그었지만, 피는 커녕 흔적조차 남지 않았다.)
일반적인 방법은 더이상 통하지 않더군. 언제부터였는지는 기억에 없다만. 그보다, 감정을 무시하지 말게. 그것은 그 무엇보다도 부드러워서, 쉽게 무너져내리지. 제대로된 목적이 없다면 말이야. 모든 것은 확실해야 한다네.

>>202 마논
가장 뛰어난 쪽이 모든 것을 가진다. 당연하지. 허나, 그것은 모두 동등한 조건에서다.(두 검은 서로 닿지 않는다. 시간의 낭비였기 때문일까. 두검이 향하는 곳은 항상 상대를 확실하게 죽일 수 있는 곳. 목을 베었다. 심장을 꿰뚫었다. 허리를 가르고 머리를 찍었지만, 그 어느것 하나 완전한 행동이 되지는 못한채 허공을 비행하고 그때마다 기묘한 각도로 관절을 꺽어대며 다음 행동으로 넘어갈 뿐. 그 전투에는 더이상 기술따윈 없었다.)
그렇다면 오늘, 네놈을 죽일 수 있는 인물이 하나 늘어나겠군ー(마논의 팔이 닿기 직전 그녀는 칼자루를 잡은 힘을 최소한만 남기고는 손을 놓았다가 그대로 있는 힘껏 위에서 아래로 칼자루를 찍어내렸다. 그대로 힘이 들어간 그녀의 성검은 제자리에서 반바퀴를 돌며 마논을 향해 휘둘러졌다. 불의의 검격이었으나 마논의 팔이 그녀에게 닿는 것이 조금 더 빨랐기 때문일까 그녀는 뒤로 밀려날 수 밖에 없었다.)
무슨 말을 하는가 했더니ー 처음부터 말하지 않았느냐.
나야 말로 세계다.
신이 되는것 따위, 얼마든 받아들여주마. 허나, 인간이 신의 애완견이 되는 것은 허가하지 않는다. 나의 치세에ー 부조리에 분노하지 않는 자가 바로 악이되리라.(그녀는 검을 잡았다. 자신을 상징하듯, 신을 찬미하던 황금의 검은 흉흉한 잿빛으로 빛나며 공간을 일그러뜨린다. 집어삼킨다고 해도 되리라. 검신을 중심으로 퍼졌던 검붉은 증오가 마치 걸신처럼 공간을 삼키고, 그녀는 도약했다.)
악은아샤 죽어야한다.바히스타(격철이 당겨진다.)

>>205 리카
...미안할것까지야. 오랜만에 누군가에게 걱정받아서 조금은 기쁘기도 하다네. 오히려 나야말로 리카 자네를 걱정하게 해주었으면 한다만.(그녀는 여전히 손을 움직이지 않았다. 타인에게 닿지 못한다. 닿지 않는다.)
그러는 리카는 어떤가. 나만이 말해서 분위기가 안좋아진것 같다만. 이루고싶은 꿈은 있는가. ...당연한 이야기를 한것 같아서 조금 그렇군. 잊어주게나.(그녀는 빈 손으로 얼굴을 부여잡고는 무언가 잘못말한것 같다고 중얼거리며 괴로워했다. 이내 당신의 축복에 대해선 그저 웃다가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귀한 축복도 받았으니 오늘은 낮잠도 푹 잘 수 있겠군.

210 바벨 (UGeuahy1Zs)

2022-07-08 (불탄다..!) 02:31:26

>>201 이바
잘 지냈지. 이바가 준 생활비 덕분에 넉넉하게 보냈다고? (키득키득 웃다가 자신을 기대하는 얼굴로 바라보자 배낭을 내려놓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좋아. 오늘은 장사하려고는 안 했지만 이바가 원한다면야. 그래서, 원하는 물건이 뭐야? '무엇이든' 말하라고 이바. (빙긋 웃으며 어딘가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202 마논
아...아파.... (목이 찔려서 숨이 자꾸만 상처 틈으로 새고, 목소리도 새어나갔다. 당신이 정말로 상처를 입은 것을 대충 짐작하긴 했지만 몸상태가 생각보다 더 엉망이라 신경쓸 수가 없었다. 이건, 정말 죽는다.) 닥... 쳐... (제 앞에 쪼그려앉은 당신을 시선만 들어올려 노려보았다. 손도, 발도 쓸 수 없는 상태라 비참할 뿐이었지만.) 크헉. 컥. 커억.. (머리채가 손 안에 쥐어진채 당신을 바라보도록 들어올려진다. 당연하게도 아무런 저항 없이 들려진 그는 힘겹게 당신을 바라보며 피를 토해낸다. 목에 박힌 가시가 머리만 들어올려지며 더 깊게 박혀들어갔으니.) ...죽이지...마... (숨소리에서 색색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직 죽어선...안..돼... (죽으면 신이 자신을 찾게된다. 그것만은 절대로 안 된다. 어떻게 숨었는데. 아직 바다도 가지 못 했다.) ...소원은 때가 되면... 네게 요구할 거다... 아직은 때가 아니야... (당신을 노려보았다. 마치, 재촉하지 말라며 강요하는 듯한 눈빛. 당신은 이 눈빛을 보고 어떻게 반응할까. 화낼까, 아니면 웃어넘길까. 당신의 선택은 자유롭다.)

>>205 리카
얼마나 많은 노트를 쓰게 만들려고... 벌써부터 두렵네. (정말로 두렵다면 그렇게 웃고 있지는 않았겠지. 누가봐도 즐거운 표정이다.) ...푸핫. (당신이 적은 말과 귀여운 고양이낙서에 그만 웃음을 터트린다.) 이렇게 귀엽게 써놓으면 힘이 힘이 날수밖에 없는데? 고마워 리카. 이건 노트에 적어놓는게 아니라 따로 보관해야겠는데. (당신이 낙서한 노트를 뜯어 마법으로 코팅하더니 품속에 조심스레 넣는다. 일종의 부적이다, 이건.) 변하지 않는 것은 없지. 모든 것은 변한다. 우리 불멸자도, 이 세계도, 심지어 신까지도. (그는 변화한 신을 보았다. 신은 불변하지만 동시에 변하는 존재였다. 인간과 엮인다면. 공허한 눈빛을 그는 빤히 들여다보며 중얼거렸다.) 동생처럼 귀엽다니... 외견만 보면 분명 내가 더 나이 많아보일걸. 으에엑. (유치하게도 나이를 가지고 투덜거리다가 당신이 볼을 콕 찌르자 이상한 소리가 튀어나온다. 늘어지는 듯한 소리. 분명 살살 찔렸음에도 저러는걸 보면 단순한 엄살이다.) ....안 늦게 돌아올게. 최대한 빨리. 루루도 잘 지내라고 해주고. (다음번에 만났을 때는 뭔진 몰라도 당신의 말처럼 부디 늦지 않기를, 그는 속으로 간절히 빌며 같이 손을 흔들었다.)

211 마논 (yCNKdWGIxU)

2022-07-08 (불탄다..!) 02:38:44

>>209 나하르
... (갑자기 그것의 행동이 멈춘다.)
(더욱 정확하게는, 모든 의지를 잃은듯 하다. 심경의 변화는, 이해인가? 공포인가? 그것도 아니면 단지 흥을 잃었을 뿐인가?)
(손에서는 역십자의 비석검이 떨어진다.) ...아아, 그래? (목소리는 가라앉았다. 표정은 공허하다. 팔다리는 늘어졌다. 그 상태로 그것은 나하르가 행하는 다음 공격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공간이 일그러지고, 황금의 칼날은 어느새 모든 것을 삼키는 증오가 되어있었다. 그것이 또 다른 공간을 삼킨다. 보는 것만으로도 압도적인 광경이다.) 너도 결국, 거기까지인 거네.
(그리고 움직일 생각도 없어보이는 그것은,) 한심해. (다음 순간 그대로 증오의 격철에 삼켜져버렸다.)

212 모로우 (Uvd.8e8nfs)

2022-07-08 (불탄다..!) 03:48:46

>>151 나히르
매정도 하셔라. 딱밤이라도 때려드리고 싶소. 내가 제 주제를 잘 아는 걸 다행으로 여기시게. (상황에 겉도는 농담이다. 다만 그의 어조는 과장되지 않고 평온하여 당신이 농담으로 받아드릴진 모르겠다. 확신이 담겨있는 당신의 목소리를 듣곤, 입을 연다. ) 자신이 하고픈걸 잘 아는건 좋은 것이오. 아니, 해야하는 것일까? (당신은 정말 자신과는 반대된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평온한 미소를 띄어, 그의 속마음을 당신이 눈치챌지는 모르겠다.) 잘 아는 이야기라니, 그럼 굳이 듣지 않아도 되겠소. 어짜피 해 줘도 아가씨는 내게 돈을 안 줄거 같네. (퍼뜩, 자신의 실언을 깨닫곤 빠른 박자로 말을 이어나간다.) 아가씨 몰골을 폄하하려는게 아니라, 원래 부잣집 자제들은 박하지 않나. (그 뒤로 뭐라 더 말하려던 거였는지, 입을 뻐끔거렸다 이내 침묵한다.

>>152 리카
대신 혼내 준다니, 마치 누나가 생긴것 같은 기분이구려. 난 평생 어린 동생 취급 받으며 살 운명인가보오. (당신이 악당들을 혼내주겠다는 말에 맞장구 치며 웃는다. 만약 추후에 비슷한 대화를 나누게 된다면, 그 때는 텅 빈 맞장구가 아니라 진심어린 마음이 들려올까.) 맞소, 탐험은 매 번 새롭지. 기회가 된다면 언젠간 리카에게 내가 태어난 곳을 구경시켜주고 싶구려. (당신과 눈을 마주친다. 앞머리는 얼굴에 그림자를 드리뉘여, 붉은 눈이 더욱 돋보인다.) 리카의 머리색과 비슷한 계열의 적색 땅이 인상적이요. (딱히 아름다운 풍경은 아니지만, 당신과 대화를 이어나가려는 마음이 커선지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곤 있다. 그는 미소를 계속 그리고 있다.) 새가 더 좋아질 거라니, 새의 아름다움을 더 넓게 전파시키게 되어 기쁘오. (루루의 인형 팔을 잡아, 악수하듯 살짝 흔들었다.) 추후에 내 앵무가 돌아오면 리카에게 제일 먼저 소개시켜 드리겠소. (이건 진심이다. 당신의 따듯한 미소와 격려에, 그는 그저 계속 미소짓는다. 그는 매우 객관적이다, 고집도 세다. 리카가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그는 들을수 없다. 자신이 마음먹은대로 움직여도, 뜻대로 되는 것이 있을까.) 아하하, 난 삶에 매우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다오. 리카 양은 그 약속을 오랫동안 기억해주셔야겠소. (웃음을 터트리곤 당신이 죽여주겠다는 말을 겨우 받아드린다. 당신의 굳건한 착함에 흘리듯 넘어가준 것도 크지만, 어째 조금은, 그에게도 희망이 생긴것 같다.) 말도 참 예쁘게 하시구려. 마법소녀의 오행을 다 갖고있다네. 아가씨를 주인공으로 둔 아동용 애니를 만들어야겠소. (돈을 많이 벌면 자신이 그런 만화를 제작해주겠다는 우스겟소리를 곁들인다.) 내 이상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다만, 리카 양은 부디 추구하는 이상에 닿길. (당신이 마법봉을 높게 들어올리자 그의 얼굴엔 옅게 그림자가 진다. 태양빛이 가려져 눈이 편해졌는지, 마법봉을 따라 위로 향한 시선이 이완된다. 당신의 기도와도 같은 말에 무의식적으로 합장을 한다.) 리카 양이 이상에 닿는 그 날, 내 케이크라도 구워드리지. 파티 좋아하나? (소박하다.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했던 합장을 보곤 슬며시 손을 내린다.) (이야기를 끝마치고 나서야 당신의 상태에 집중할수 있었다. 떨고 있는 당신을 보곤 능글맞은 미소가 떠오른다.) 혹시 추운건가? (당신의 상태를 보아하니 농담 할 분위기는 아니지만, 그는 그런거에 슬프게도 신경을 안 쓴다.) 아니면, 두루마리가 아픈 곳을 찌른건가? (미소를 치우곤 당신의 눈을 빤히 바라본다.) 그렇소. 나도 이 괴담을 듣고 몇 년 후, '거짓말쟁이'와 만났소. (당신이 옷 끝을 붙잡게 해 주곤, 허릴 조금 숙여 당신과 눈높이를 같게 한다.) 물론 돈으로 받지. 나도 소비생활을 즐기는 소시민이다보니, 돈만큼 좋아하는게 없다오. (눈을 깜박이지도 않고, 계속 당신과 눈을 마주치고 서있다.)

>>155 비비
내 뇌는 기생충 두 마리에게 파먹힌지 오래요. (쎄한 미소를 짓는다. 당신은 이게 거짓말이란걸 알까? 당신이 자신의 손바닥을 때리게 그냥 놔둔다. 당신이 아파한다면 그 즉시 웃음을 터트리겠지.) 그렇군, 그럼 코딱지에게 부탁하게 코 좀 내주시게나. 내 약지가 친히 배웅할터. (악랄한 표정으로 키득인다. 오른손 약지를 들어 당신 눈 앞에 흔들어보인다.)

>>156 바벨
날 좋아할 운명이면 그 사람이 알아서 묶이겠지. (농담인걸 과시하듯, 자신에게 심취한 양 표정지어 썩소를 보인다.) 아, 그래도 소개팅 시켜줄 의향이 있다면 받겠다네. (바람 빠지는 웃음소리가 뒤따른다. "눈이 예쁜 사람"이 좋다는 실 없는 뇌절까지 하고선.) 그래도 뭐, 혼자 싸우라는 법도 없잖나. 전설의 용사도 일행이 있었다네. (위로의 차원에서 한 말일까, 아니면 당신이 혼자선 못 할 일이라고 그 혼자 결론을 내려 못박으려 하는 걸까?) ...자네 혼자 해야만 하는 일이라면 그 처지는 백 번 이해하네. (어찌 이 문장만은 조곤히, 겨우 뱉어낸다. 그의 얼굴엔 속을 알수없는 미소 뿐. 무엇도 적혀있지 않다.) 난 내 고객이 누구든 평등하오. (키득 웃으며 노트에 글이 써지는걸 가만 구경한다. 당신의 노트와 자신의 두루마리는 비슷한 종이로 이루어져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 노트를 받는다.) '뽑아내?' (당신의 말에 의문을 가진듯, 노트에 꽃혀져있던 시선을 당신에게 굴렸다, 다시 노트로 향했다. 한번 스윽 글을 흩더니 노트를 소매에 넣는다. 비이상적으로 빠른 독서였다.) 난 까마귀를 좋아하네. 진짜가 아니라 연기와 불로 만들어졌다니 조금 아쉽지만. 조사가 흥미롭겠어. (기분이 좋아진 양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내가 아는 사람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지만. (여전히 유지된 능청맞은 미소엔 착잡함이 조금 스며들어져 있다.) 이제 일도 다 끝났네, 수고했소. 다음에 만날 땐 친구로 보세. (하이파이브를 하자는 뜻으로 손바닥을 들어올린다.)

>>160 마논
넓은게 또 묘미지. 천계는 그리 안 넓나 보오? (소리 없이 나타나선 당신이 등 뒤에서부터 말을 걸어온다.) 압축은 내가 이 세계를 곳곳히 탐험한 후까지 미뤄주시면 좋으련만. (능청스레 큭큭, 소리내어 웃는다.)

>>170 스텔라타
나도 이 이야기에서 제일 좋아하는 부분이 그림이라네. (멋진 그림이라는 한 마디에 푸흐, 소리내어 웃는다.) 그 땅의 문화가 녹아있어 신비롭게 시선을 끌어, 이야기에 집중을 돕지. 아가씨 기대에 미칠만한 괴담이었으면 좋았으련만. (이야기가 끝나고 나서야 당신의 얼굴에 집중할수 있었다. 당신의 눈물을 보고선 소매에서 손수건을 꺼내, 당신의 얼굴 앞에 살랑인다. 명백하게 놀리는 거다.) 그래, 영양가 없지. 자고로 좋은 괴담은 열린 결말, 또는 현실에 가까워 누구에게나 일어날수 있는 이야기여야 하네. 그래야 공포 아니겠나. (손수건을 받으라는 듯, 살랑이는걸 멈추었다.) 이 괴담은 내가 조사를 해 봤다오. 이야기완 달리, 셀키의 뼈는 몇 십년 동안만 바다를 거닐고 있었네. 그리고 어떤 마녀가 그녀의 뼈를 건져 도로 조합하곤 근육과 살, 그리고 숨을 돌려주었지. 그녀는 다시 살아나선 펑펑 울기만 하다가, 마녀가 데리고 와준 그 드리아스의 환생과 연애 후 결혼했다네. (능청스레 미소짓는다.) 그 둘은 행복히 살다 늙어죽었었다지. 그러니 울진 마시게. 내 손수건까지 내 줬으니, 더 울면 지옥에 떨어뜨릴지도 모르오, 울보 아가씨. (살벌한 농담을 하고선 키득거린다.)

213 모로우 (Uvd.8e8nfs)

2022-07-08 (불탄다..!) 03:52:35

>>175 이바
(소리 없이 다가와선 당신이 보고 있던 꽃 위에 앙증맞은 개구리를 살포시 올려놓는다. 워낙 작아서인지, 꽃은 그 무게를 버티고 꼿꼿이 서 있다. 개구리는 당신을 구경할 뿐이다.) 개굴개굴. (남자는 목소리내어 말한다. 그의 얼굴을 본다면, 분명 옅게 웃고있을거다.)

214 마논 (ObHhAk07OA)

2022-07-08 (불탄다..!) 04:23:27

>>184 스텔라타
뭐어...? (그것의 시선이 신경질적으로 가늘어졌다.) 지금 마논이랑 장난 해? 당연히 그거랑 그거는 얘기가 다르잖아. 너, 정신 안 차릴래? 죽고 싶어? (자신이 먼저 꽃은 만족스럽다고 해놓고서도, 그것에 반문하자 되려 성을 내는 그것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영원~? 캭캭캭, 그건 불멸자들이 흔히 빠져있는 오만 중 하나잖아! 잘됐네~! 신의 사자인 내가 이번에 특별히 계몽시켜줄게. (그것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스텔라타의 뒤로 향했다. 그리고는 그 머리를 열심히 매만지기 시작한다. 그러며 말하는 것이다.)
죽지 않는다는게 꼭 '영원'을 의미하는 건 아니야. 불사나 불멸은 영원이 충족되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조건일 뿐. 영원이라는 건 단지 생명만 붙어있는 게 아니라, 모든 시간 축을 살아간다는 걸 뜻해. 중간계에서 흔히 영원이라 부르는 건, 그저 미물들이 진실 된 영원을 보지 못해서 그렇게 표현이 굳어졌을 뿐이고.
그러니까 엄연히 말하자면? 영원은 신 정도나 되어서 누릴 수 있는 권능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반면에 너희들은 다른 차원이나 우주, 그리고 시간의 흐름조차도 직관적으로 느끼지 못하고 있잖아? 어차피 그게 너희들의 한계이자 너희들이 미물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뜻이지.
죽지도 멸하지도 않으면서, 동시에 영원할 수는 없다니. 아아~ 이 얼마나 모순 된 존재들인 걸까? 캭캭. (한참을 나불대던 그것이 스텔라타의 머리에서 손을 땐다. 그 사이에 머리칼을 서로 엮어서, 빙 둘러 레이스처럼 땋아놓은 것이다.)
그나저나 미물, 너는 이름이 뭐야~? (그것이 구김없이 웃고있다.) 안 가르쳐주면 운석 떨어트릴건데.



>>210 바벨
(그것이 들어올린 바벨의 머리채와 눈을 마주친다.) ...흐응. (신이 미물 그자체를 탐색하는듯 차갑게 식은 시선이다. 기묘한 모양의 동공이었다. 빛이 그대로 각인 된 것 같은 동공이 다시 한 번 이 여자의 육신 안에 있는 것이 사람이 아님을 시사하고 있었다.)
참 내. (그리고 그것은 손에 쥐어 챈 바벨의 머리를 바닥에 그대로 처박아버렸다.) 누가 소원을 보류시켜준대? 애초에 처음부터 이 싸움은 마논은 부질 없다고 말했는데. 재미있어서 놀아줬더니 아주 가지가지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대로 숨이 끊어져버릴 정도는 아니다.)
(또, 바벨은 아마 죽고 싶어도 죽을 수가 없었다.) 신의 사자인 내가 왜 고작 미물한테 이런짓까지 해줘야 하는 거람? 마논, 짜증나. (신경질적으로 궁시렁대던 그것은 누워있는 그를 그대로 덮쳐서 입술을 거칠게 포개버린다. 인간 육체의 뚫린 입을 통하여 신의 부산물 안에 깃든 기적을 직접적으로 불어넣는 것이다. 신과 근접한 존재의 기적과 이렇게 직접적으로 맞닿으면, 빈사 상태의 평범한 인간이라도 모든 상처가 치유되며 곧바로는 도저히 죽을 수 없는 상태가 된다. 먼 과거의 인간들이 이것을 흉내내어 쓴 최상위 회복 주문이 있다. 그것이 바로 대성당에서 지금까지 전해져오는 여신의 축복이다.)
...하아- 뭐 이정도면 됐겠지? (소매로 입가를 슥슥 닦는다.) 한심한 미물, 이제 적당히 일어나지? 마논도 누구때문에 죽을 것 같은데 이렇게 힘내고 있다고. 창피하지도 않아? (방금 전 얻어맞은 육체가 복구 되지 않는 것이 명확하게 보인다. 체액이 아직도 흘러나와 의상을 적시고 있었다.)
/ 자유롭게 연출해봤는데, 만약 마논의 행동이 부담된다면 적당히 회복 주문을 시전했다는 걸로 해주세요.


>>212 모로우
응~? (등 뒤에서의 목소리에 여체의 모습을 한 그것은 고개를 핑글 돌린다.) 어머, 마족이네? 악마랑 비슷한 건 다들 중간계 땅 밑에 처박혀 있는 줄 알았는데 그런 건 또 아닌가? 캭캭캭. (좌우간 신경을 긁는 웃음이다. 그 말의 내용까지도.)
그나저나 마논이 지금 압축해주면 마족 미물도 좋은 거 아니야? 돌아다녀야 할 땅이 절반이 되는 건데. 걸어다니면 다리 아프잖아? 오히려 감사해줘야지~?

215 모로우 (Uvd.8e8nfs)

2022-07-08 (불탄다..!) 05:18:47

>>214 마논
신족인 아가씨도 와 있구만, 내가 있어선 안 되는거요? (신경을 긁는 웃음에 귀가 아파온다. 내색하진 않지만.) 더 일찍 왔으면 좋았으련만. (퍼뜩, 신에 근접하다만, 결코 신은 아닌 기운을 느꼈다. 당신과 관련된 무언가를 질투하듯, 혹은 당신을 조금 더 자세히 관찰하려는 듯,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계속해서 당신에게 눈을 떼지 않는다.) 이쪽은 돌아다닌다는 것이 아니라 거기서 얻는 경험에 중점을 둔다만. (능글맞은 미소만을 계속 유지한다.) 내 다리는 튼튼하니 걱정도 말게. (곧이어 정색하더니, 이어서 소름끼치는 미소를 지었다. 눈동자는 수축되어, 아까의 평온했던 페이스는 온데간데없다.) 그래서, 아가씨는 뭐지? 신에 이토록 가까운 생물은 처음 보네. 선천적으로 그런건가? 아님, 후천적? (쨍한 눈동자만이 빛나듯, 그의 기괴한 표정을 비춘다.)

216 비비 (3aRyySfYrQ)

2022-07-08 (불탄다..!) 09:59:35

>>182 나하르
아가 아니라니까-!!! (식식거리는 숨은 화났다고 하는 것 같았지만 씩씩거리지도 못하는 숨이다. 이름은 알려줄 생각도 없으면서 아가라고 불리기는 싫다.) 어른이 제멋대로 하는 건 잘 알아. 너넨 다 제멋대로지. (용의 이야기에 고개를 갸웃거린다. 아이가 쓸 수 있는 마법이라고 할지, 드래곤이 알려준 건 동그라미와 가위표, 집 모양과 사람 모양이었다. 다른 그림을 그리면 그런 그림이 될 뿐이다. 하트 모양은 알려준 적 없는데, 사랑한다고 하면 고개를 갸웃인다.) 히히가 날 사랑해? 사랑이 뭔데? 히히는 내가 싫어하는 것만 하는데.

>>183 이바
씻어도 안 사라지는 냄새같은 건 당연히 있잖아. 부러진 순무 허수아비야? (아이는 히히의 이야기에 고개를 저었다. 게으름뱅이 드래곤.) 뭘 알아? 히히는 게으른거야. 심부름 시키고 확인도 안 해줘. (궁시렁거리던 아이는 이바가 놀아줄 수 있다고 말하자 빤히 바라본다. 인간 냄새는 싫고 믿을 수 없다.) 어떻게 놀아줄건데?

>>184 스텔라타
썩어버린 감자 머리랑 말 안 할래. (아이는 읽지도 못하는 책을 읽고 있던 바보가 왜 바보가 아니라고 하는지, 바보라서 바보인 것도 모르는 거라 생각하기로 했다.) 일어나면 그때 물어보면 되잖아. 넌 머리가 어디냐고. (잡아먹지 않는 이유는 당연했다.) 내가 먹지 말라고 할거니까.

>>191 바벨
하?!!! 무시하지마!!! (산 속에서 동식물들과 대화하던 아이는 산에 빠삭했다. 대견스러워하니 어이없다.) 둘 다 안 줄건데. (흥미를 갖든 말든 바벨이고 나발이고 심부름이나 하고 싶어진다.) 아무 이야기도 안 해줄거야. (다친 곳도 다 나았는데 타이밍 잘 재서 뛰어가버릴 고민 중이다.)

>>202 마논
(눈을 가리게, 눈을 찌르게 길게 내려온 붉은 머리카락 사이로 노란 눈이 빤히 마논을 쳐다본다. ) 히히한테 바보같다고 하지마. (동물이 위협할 때 하는 것처럼 으릉거린다. 인간 아이라서 으릉이는 소리는 안 나지만 경계심과 비호감, 적대감을 드러내는 건 같다.) 바보가 바보 아니라고 하면 믿어줄 것 같아? 어쩌라고 바-보야. 작은 미물보다 멍청한 바-보야. (아이는 마논이 하는 말을 들을 생각도 없었다. 기승전 마논 바보로 결론난다.)

>>203 리카
... (망설인다. 아이는 저 인형을 받아들까 말까 고민하다가, 한 번만 잠깐만 안아보기로 했다. 그렇게 타협하고, 루루를 받아서 꼭 안았다. 뺨이 루루에게 밀려날 정도로 꼭 안았다가 다시 돌려준다.) 뭐, 별 거 없네. (인형을 안아본, 루루를 안아본 소감이다. 거짓말로 틱틱댈 뿐이란게 보인다.) 건강해질 생각은 없는데, 난 대단해. (외우고 있던 심부름 목록은 잊어먹었지만. 손가락이 열심히 꼬물거리면서 다시 외우려 하지만 진척은 없어보인다.) 아, 응. 연어 여섯, 호박 셋, 사과 일곱, 장미 하나, 바늘 하나. (리카가 외워준 목록을 따라 읊고 맞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웃어주진 않았지만 여태 보여준 표정 중에 제일 호의적인 표정이다. 말랑해보이는 무표정.)

>>212 모로우
우-웩. 벌레 안 잡고 뭐해? (진실 여부는 상관없어 보인다. 모로우의 손바닥을 때린 아이는 손바닥 상처에서부터 찌릿 올라오는 고통에 이를 물었다. 표정 찌푸리며 아파하지만 소리를 안 내는 건 자존심 때문이다. 웃는 모로우를 노려본다.) 싫어-!!! (눈 앞에서 흔드는 손가락을 콱 물어버리려고 한다.)

217 이바 (CvB9IxDCjA)

2022-07-08 (불탄다..!) 14:12:34

>>207 리카
당연히 기억하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시는 분인걸요? (당신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운명이라... 맞아요, 어쩌면 저희가 다시 만난것도 운명일지도 모르겠네요. 네, 저도 다시 만나서 반가워요, 리카씨. (당신의 손을 맞잡으며 악수한다.) 마법소녀요? 마법사랑은 조금 다른건가요? (궁금하다는듯, 당신을 바라보며. 그리고 이어지는 당신의 반응에, 조금 부끄러운듯 멋쩍게 웃었다.) 아뇨, 저는 아쉽게도... 꽃이랑은 대화할수가 없네요. 으음, 맞아. 리카씨, 저번에 마법을 보여주실수 있냐고 여쭤봤는데... 혹시 리카씨는 이 꽃이랑 대화하실수 있나요? (같이 꽃을 들여다보는 리카를 바라보며.)

>>208 마논
어라, 혹시 이바라는거에 대해서 뭔가 알고계신게 있나요? (당황스러운듯, 혹은 기대하는듯. 눈을 크게 뜨며 당신을 바라본다. 그리고 이어지는 당신의 말에, 차분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아아, 들켜버렸나요? (그리고는 조금 슬픈 표정으로 자신의 손목을 내려다보았다.) 뭐어, 저는 사실 그래서 좋아요.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지 않는 존재들이. 그저, 제 평범하고, 아주 지루해서, 죽어버릴것같은 일상을 지탱해주면서도, 별로 큰 상관이 없는 그런 것들. 저를 닮아서 의미없는 존재들. (그리고 시선을 마논에게로 돌렸다.) 으음, 그러면... 마논씨도 불멸자인가요? 정체가 궁금하네요.

>>209 나하르
고맙습니다. (조금 부끄러운듯, 그러면서도 기쁜듯이 시선을 돌렸다. 칭찬은 어색한듯 괜히 볼을 붉혔다. 그리고는 당신이, 스스로를 긋는것을 지켜보고는 저도 모르게 인상을 조금 찌푸리며 시선을 피했다.) ...후후, 일반적인 방법만 통하지 않는건 아니잖아요? 저도 죽고싶어서 이것저것 많이 해봤지만, 으음.. 어쩐지 전부 해본것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한번은 저희같은 방랑상인을 만났는데, 그분도 신기한 물건을 가지고 계셔서요. 뭐든지 판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죽음을 달랬더니, 단순한 봉인구를 주시지 뭐에요. 그런것도 전부 해본것같은 기분이 들지 뭐에요. (괜히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가볍게 농담을 던졌다. 그리고 당신의 말에, 조금 슬픈 표정을 지어보였다.) 나하르씨도 아시지 않나요? 저는 그저 겁쟁이일 뿐이랍니다. 상처받는게 무서워서 관계를 피하는거죠. 인간은 기껏해야 백년, 장수종이라고 하더라도 몇천년정도 흐르면 금세 죽어버리잖아요. 백년도, 천년도. 어차피 저희에겐 눈을 깜빡이는것과 다르지 않은 시간인걸요. (가만히 당신을 바라본다.)

>>210 바벨
넉넉하게 보내셨다니 다행이네요. 식사는 잘 챙겨드시나요? 잠은 잘 주무시나요? 저는 별로 식사를 좋아하진 않아서, 차만 마시지만서도요. 그래도, 그런게 질려버리기 전까지는, 인간다운 생활을 할수있는 좋은 활력소잖아요?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당신을 바라보았다.) 음... 저를 즐겁게 해줄 수 있는것. 추상적인 얘기지만, 당신처럼 실력좋은 방랑상인이라면 절 만족시킬수 있는 물건을 주실수 있겠죠? (장난스럽게 도발해보았다.)

>>213 모로우
(갑작스레, 꽃 위에 귀여운 개구리가 올라오자 작게 소리내어 웃었다. 잠시 개구리를 바라보다, 손가락을 뻗어 쓰다듬고는 시선을 뒤로 돌려 당신을 바라본다.) 아! 안녕하세요. 저희 만난 적 있었죠? (기억이 가물가물한듯, 그래도 만난적이 있다라는 사실만은 확실한듯, 당신에게 자연스레 인사를 건넨다.) 그땐 경황도 없이 먼저 가버려서 죄송했어요. 으음, 그런데... 이번에는 개구리와 친구가 되신건가요? (장난스레 이야기를 건네며, 옅게 웃는 당신을 따라 웃는다.)

>>216 비비
씻어도 안 사라지는 냄새라... (자신도 그런 종류의 냄새를 몇가지 알고있다. 죄의 냄새. 피의 냄새. 저주의 냄새. 이 아이가 말하는건 그런 것들일까. 아니, 자신의 생각이 과한거겠지. 눈을 몇번 깜빡거린다. 그러다가, 어떤 생각에 다다른듯 가만히 비비를 바라본다.) 인간 냄새? (자신의 생각이 맞는지 비비를 잠시 바라보다가.) 당신은 인간이 아닌가요? 그런가요, 그러면 제 냄새가 싫을수도 있겠네요. (그리고는 당신이 자신을 빤히 바라보자, 부드럽게 웃었다. 그리고는 천천히 손을 뻗어 간지럽히려 했다.) 어떻게 놀아주긴요, 실컷 뛰어다니고, 즐겁게 웃는거죠. (장난스레 당신을 바라보며.)

218 바벨 (d0AYhUTvQA)

2022-07-08 (불탄다..!) 15:31:49

>>209 나하르
...인간 세상이 별보다 빛나는 때, 신들의 아침엔 몰락의 그림자가 드리우리라. (당신의 말에 조용히 중얼거렸다. 분명 어디에선가 들었던 말이다. 이것을 말한 사람은 신에 대적하다 결국 스러졌지만, 당신은 그러지 않기를 바랬다.) 신들과 달리 인간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지. 인간으로 태어난 용사 나하르,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다가 인간으로 죽을 수 있기를. (당신에게 행운을 빌어주었다. 그리고 다시 등을 돌리며 손을 흔들었다.) 언젠가 또 보길 바라지. 그 때에는 뜻을 이뤘기를.

#막레 분위기겠죠..?

>>212 모로우
눈이 예쁜 사람이라... 뭐, 한번 찾아는 볼게. (실없는 농담에 다시 한번 피식 웃었다. 뇌절까지 간 농담도 결국 끝까지 가면 은근 재미있는 법이다.) 나는 용사가 아니지. 이건 이야기도 아니고. 한낱 인간이었던 것의 객기일 뿐이야. (눈을 가늘게 뜨며 당신에게 시선을 향했다. 동료는 필요 없다는 의미였다. 아니, 정확히는 동료를 들일 수 없다는 이야기. 실패하여 영원히 신의 장난감으로 사는 것은 자신 혼자면 충분했으니.) 거기 적혀있는 마을로 가면 될 거야. 아마도. 내가 그 마을을 들린 것은 아니라 정확하진 않아. 하지만 적어도 단서라도 발견할 수는 있겠지. (의뭉스러운 말투로 잠시 중얼거리고는 당신의 손바닥을 거의 후려치다시피 하이파이브를 한다.) 작별 선물이다 친구. 최초의 악마를 발견하면 잡아먹히지 않도록 조심해. (한껏 장난기 어린 표정을 하면서도 진심어린 충고를 건넸다.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그 악마인 것인가. 당신이 몸조심하길 바라면서 그는 작별인사를 나누고 다시 가던 길을 떠났다.)

#막레인 것 같네요. 수고하셨습니다 모로우주.

>>214 마논
...너... (힘겹게 입을 열었다. 당신의 눈을 들여다보니 의문이 들었기에. 고위 사제나 천사인가 했더니 그러기엔 너무 강대하다. 신이라 하기에는 격이 조금 낮다. 정말 신의 사자이기라도 한 건가 물어보려 했을때.) 큽. (그대로 머리가 땅에 박자 부들부들 몸을 떨었다. 말이 끊어진데다 땅에 처박히기까지 해서 분노에 몸이 떨렸다.) ...하지만 약속...은...약속이지... (키득. 새어나가는 가쁜 숨으로 힘겹게 웃음지으며 투정부리는 당신을 바라보다가 이어진 행동에 눈이 크게 뜨인다.) ...?!!?!? (한껏 항의하듯 들썩거리는 몸. 이게 무슨 일인가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몸이 말단부터 나아가며 고통이 사라진다. 목에 있던 수없는 구멍들도 천천히 메꿔져갔다. 그는 이런 것을 본 적이 있다. 견습 사제 시절, 딱 한번 성녀가 쓰던 것을.) 너... 너 무슨 짓을 한 거야..! (물론 치료행위인건 알았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귀 끝을 빨갛게 물들이고는 당신을 노려보는 그.) 내 입술에... 그... 그걸... (정신이 나간 듯 웅얼거린다. 이런 것에는 내성이 전혀 없는 것일까. 그러다 그만 일어나라는 말에 정신을 차렸는지 다시 생겨난 팔다리로 몸을 일으켜세운다.) 그러게 누가 그런 내기를 걸래. 애초에 진짜로 죽을 것 같던 건 나였거든? 본질도 아니고 껍데기만 살짝 건드린 것 가지고 엄살은... (툴툴대면서도 낫게 해준것에 대한 고마움은 있는지 초크를 다시 조정한다. 이번에는 특별한 과정 없이 그가 환부에 푸른 숨을 불어넣는다. 숨은 형을 이루고, 형은 곳 당신의 껍데기의 일부가 되어 환부를 메꿔버렸다.) 이걸로 치료받은 건 갚은 거다. 소원은 별개야. (혼란스러운 것과는 별개로 약속은 꽤나 칼같다..)

>>216 비비
응응. 우리 아가 대단해~ 역시 요즘 애들은 똑똑하네~ (무심코 쓰다듬으려다가 손을 멈추었다. 또 쓰다듬으면 으릉거리겠지? 그것도 귀엽겠지만.) 아무 이야기도 안 해줄거야? (고개를 살짝 기울인다. 곤란함이 드러나는 표정.) 그럼 이렇게 하자. 내가 심부름을 도와줄테니 네 이야기를 들려줘. 이건 어때? (갑작스러운 제안. 당신을 빤히 쳐다보기 시작하는 그였다.)

>>217 이바
식사야 뭐, 항상 대충 떼우고 다니는 거지. 잠도 천장만 있으면 자는 거고. 넌 너무 많이 먹어서 식사도 질려버린 거구나. 안타깝네... (정말로 측은한 듯 당신을 빤히 바라보다가) 그래. 차만 마시다보면 언젠가 다시 밥도 맛있어지겠지. (힘내라는 듯 당신의 어깨를 토닥여주었다.) 널 즐겁게 해줄 수 있는 것... (도발에 히죽 웃으며 가방을 뒤졌다. 그가 가방에서 꺼낸 것은 씨앗이다.) 그런 거라면 이게 최고지. 반려동물은 어때? (단팍에 떠올랐다. 당신에게 아기 주먹만한 씨앗을 내밀며 그는 웃고있었다.)

219 이바 (CvB9IxDCjA)

2022-07-08 (불탄다..!) 16:55:47

>>218 바벨
저런, 그래도 재미있을때 먹는게 좋아요. 차도, 음식도.. 시간이 지나면 달라지는 법이죠. 큰 틀에서 보자면 똑같겠지만, 예전엔 그냥 잎이나 과일을 물에 넣고 끓이는게 전부였잖아요? 그래도, 바벨씨가 제게 준 차처럼 신기한게 나오기도 하니까요. (측은한듯 자신을 바라보자 멋쩍게 웃었다.) 그러면 좋겠네요. 바벨씨도 좋은곳에서 주무셔요. (당신이 토닥여준뒤, 히죽 웃으며 씨앗을 꺼내자 신기한듯 바라보았다. 그러다 반려동물이라는 말에 눈을 깜빡였다.) 반려동물이라.. 저와 함께 지내기에는, 이 아이는 너무 금방 죽을것같은데요. (조금 곤란한듯 당신을 바라보며.)

220 리카 (V/Uf0/fd7g)

2022-07-08 (불탄다..!) 18:25:05

>>208 마논
모르고 있어주기엔 난 이미 모르는 게 너무 많아서. ( 평온하게 답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인형처럼 무감정하다. ) ............. ( 광소를 마구 보이는 마논을 약간의 미동도 없이 바라본다. 어째서일까? 마논은 수많은 악행들을 말하며 끔찍한 미래를 설파하지만, 이상하게도 전혀 와닿지가 않았다. 절대로 실현 불가능한 계획을 듣는 것처럼, 무감정하다 못해 평온해지기까지 하는 것은 본인의 의지는 아니었다. 그럼, 누구였지? 아니, 본인이었나? 모르겠다. ) 그래. 기억하고 있어. ( 변함 없이 처음의 그 웃는 얼굴로 대답한다. ) 너는..... 가엾구나. ( 의외의 반응. 속삭임에는 여전히 감정은 없었다. 아니, 있었나? 모르겠다. ) 그것조차 너의 허무를 채워줄 수 없을거야. 너는 그런 ' 재미 '에조차 만족하지 못할테니까. ( 그림자가 얼굴을 볼 수 없게 가린다. 이상하다. 바로 옆에 있는데도, 마치 다른 공간에 있는 것처럼 ) 믿어줄게. 마논. ( 마논에게만 들릴 정도로 작게 속삭이며, 마논의 심장을 겨누던 마법봉의 방향을 돌린다. 그리고 그대로 본인의 심장을 찔렀나? 그것은 마법봉이 맞았던가? 한순간 그것이 못처럼 보이던 것은 착각이었을까? 눈을 깜빡이면, 순식간에 두 사람을 삼켰던 공간이 사라지고 다시 원래대로의 중간계로 돌아온다. )

>>209 나하르
그래도 기분을 상하게 했다면 사과해야 하는 게 맞는 거잖아. ( 당연한 사실이라는 듯 웃는 모습은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처럼 해맑기까지 하다. ) 나하르가 기쁘다면 나도 기뻐-♫ 그치만 나보다는 나하르가 더 큰 꿈을 가지고 있으니까, 내 몫의 걱정까지 나하르에게 갔으면 좋겠어! ( 나하르에게 닿지 않은 채 응원한다. 언젠가 나하르의 규칙이 깨지는 날이 오기 전까지는, 나하르를 위하여 그 규칙을 지켜주겠지 ) 응! 나도 이루고 싶은 꿈이 있어-♫ 그건 바로, 모두가 행복했으면 하는 거야! 그래서 나는 나하르가 왜 지금 괴로워하는지 알고 싶어.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 그러니 나에게 알려줄래? ( 따뜻하게 웃는 얼굴은 마법소녀다. 마법소녀다웠다. ) 맞-아-!♫ 꿈도 기분 좋은 꿈을 꿀거야! 괜찮지-? 괜찮지-? ( 하고 마법봉이 연보라색 빛을 내며 살짝 휘둘려진다. )

>>210 바벨
바벨은 노트를 미리 많이 구비해놓아야 할 거야-♫ ( 바벨의 즐거운 표정이 보기 좋다. 덩달아 더 즐겁게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며 웃는다. ) 어랏-?! 바벨, 마법이야? 바벨도 마법 쓸 수 있었.......어? ( 깜짝 놀라며 신기해하다가 코팅된 노트가 품속에 들어가자 한순간 통통 튀던 모든 동작이 정지한다. ) 으-응..? ( 눈이 점점 커지며 입이 꾹 다물어진다. 황급하게 양손으로 입을 가리고 뒤로 몇 걸음 물러나는 얼굴은 살짝 붉었던가. 진동이 일어나는 연보라색 눈동자에는 처음 보이는 감정이 있었던가. " 어라? 어라? " 하고 낯선 혼란에 빠지며 더 뒷걸음질 친다. ) 그렇다면, 너도 나도 변하더라도 우리의 관계도 변하지 않을 거라 믿어? ( 묻는 목소리는 누구였을까. 바벨의 눈을 피하지 않고 마주보는 공허한 눈은 여전히 죽은 채로 웃는다. ) 그럼 바벨이 오빠 할래-? 으-음, 그치만 바벨은 귀여우니까 역시 동갑으로 하자-♫ 아하핫-! 재밌는 소리-♫ ( 바벨의 반응이 재밌는지 방긋 웃으며 한번 더 볼을 살짝 콕 찔러보려고 한다. ) 응- 고마워. 잘 다녀와. 잘 지내 친구. 안녕, 바벨- ( 인형과 함께 평범한 작별 인사를 말하며 웃는 얼굴은 다른 공간에 있는 것처럼 평온하다. 다시 만날 운명이라면, 언젠간 또 만날테지. )

>>212 모로우
어린 동생 취급이 싫으면 모로우가 오빠 할래-? 그래도 내가 대신 악당들을 혼내줄 거지만! ( 함께 맞장구를 치며 방긋 웃는다. 텅 비었다는 것을 알고 있기나 한 것일까? ) 정말-?! 우와-!♫ 좋아! 좋아! 모로우가 태어난 곳, 하계 맞지? 궁금해-! 나중에 구경시켜줘-♫ ( 모로우의 붉은 눈을 마주보는 연보라색 눈은 기대감으로 반짝반짝하다. ) 내 머리색? 적색 땅이면 모로우의 눈 색과 더 비슷하지 않을까? 아하핫- 누구와 더 비슷할지 궁금해! 빨리 보고싶네- ( 분홍색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쓸어내리며 해맑게 웃는다. 머리카락이 결 좋게 찰랑거린다. ) 맞아-! 새는 아름답지-♫ 그 날개를 특히 좋아해! ( 모로우가 인형과 악수하자 더 기뻐하는 기색이 보인다. 인형의 손을 붕붕 흔들다가 ) 모로우의 앵무? 모로우 앵무 키웠구나-! 응! 꼭 보고싶어-! 지금 어디 나가있는 거야? (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주먹 쥔 양손을 붕붕 흔들다가 고개를 갸웃한다. ) .....다행이야. 약속은 걱정마. 나, 기억 잘 해. ( 하고 웃는 얼굴은 진짜였을까. 그래도 약속한 이상, 언젠가 모로우가 바란다면 마법봉은 그것을 지키기 위해 휘둘러질테지. ) 아하핫-! 그럼 모로우의 작품 세계에서만큼은 내가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는 거네-? 멋지다! 고마워, 모로우-♫ ( " 모로우도 함께 주인공 하자! " 하며 모로우의 손을 덥썩 잡고 붕붕 흔드려고 하는 얼굴은 반짝반짝하다. ) 내 이상 속에 모로우의 이상도 있을거야. ( 하고 속삭이는 모습은 희망차다. 본인의 이상은 타인을 위한 것들로 가득차 있으니. 모로우가 합장을 하면, 그 손을 같이 기도하듯, 한번 잡았다 놓아주려고 한다. 익숙하다. 익숙한가? 모르겠다. ) 파티 좋아해-♫ 모로우, 케이크도 구울 줄 알아? 대단하다-! 내가 이상에 닿으면 모로우의 이상에도 함께 닿았을테니까, 케이크도 같이 먹자-♫ ( 벌써 케이크가 앞에 있는 것처럼 즐거운 콧노래까지 흥얼거린다. ) ......미안, 모르겠어. ( 모로우의 눈을 피하지 않는 눈동자는 웃는 얼굴 그대로 빛이 죽어있다. ) ..모로우도, 만났어? ( 너도인가? 모르겠다. 모로우가 허리를 숙여주자 위로 들렸던 고개가 따라서 아래로 내려온다. ) 가격은 얼마인데? ( 계속 옷 끝을 붙잡은 채, 마찬가지로 죽은 눈을 깜박이지도 않고, 모로우와 눈을 마주한다. )

>>216 비비
( 비비가 인형을 꼭 안아주는 모습을 따뜻하게 웃으며 지켜본다. 귀엽다. 그리고 눈을 빛냈던 모습을 떠올려보면, 어쩐지 인형을 처음 보는 것 같다고 짐작하게 한다. 누군가가 보여지는 것 같다. ) 그래-? 루루는 엄청 기쁘고 행복하다는데!♫ ( 다시 고양이 인형을 안아들며 환하게 웃는다. ) 그치만 루루는 내 친구라서 주기 어려워- 대신 다른 친구를 선물로 줄게! 혹시 좋아하는 동물이 있니? ( 마법봉을 빙글빙글 돌리며 상냥히 묻는다. ) 대단하니까 건강해야 해! 다치면 안돼. 아파. ( 여전히 웃는 얼굴이지만 걱정스런 목소리는 진짜였다. ) 다행이다! 그럼 어서 심부름 가자-♫ 나도 따라가도 돼? 혹시 또 깜빡하면 내가 알려줄게! 나 기억 잘 해-♫ ( 가슴을 팡팡 치며 해맑게 웃는다. )

>>217 이바
우와-! 고마워-♫ 마법소녀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쳐야 되거든! 그래야 이 에너지를 다른 모두에게 줄 수 있으니까- 그치? 루루? ( 옆에 떠있는 인형을 돌아보며 방긋 웃다가 ) 응-! 다시 만날 운명이라면, 언젠간 또 만나게 될거야. 나도 다시 만나서 반가워, 이바! (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잡은 이바의 손을 위아래로 붕붕 흔들어 악수한다. ) 조금 달라! 마법사는 마법사고, 마법소녀는 마법소녀야-♫ ( 마법봉을 빙글빙글 돌리다가 ) 마법소녀는 다른 사람들의 꿈과 행복, 사랑과 희망을 지켜주기 위해 존재해! ( 마법봉을 위로 들어올리며 외치는 모습은 완벽하게 빛나는 마법소녀다. ) 할 수는 있지만, 나보다는 이바가 더 잘 어울릴거야- ( 하고 마법봉을 이바의 머리 위에 톡 얹듯이 가볍게 한번 두드린다. 그러자 연보라색 빛이 이바를 부드럽게 감쌌다 사라진다. ) 짠-! 마법-♫ 이제 꽃에게 다시 한번 말 걸어볼래? ( 환하게 웃으며 )

221 비비 (KqnXndLVmU)

2022-07-08 (불탄다..!) 19:09:06

>>217 이바
(인간 냄새라고 말하는 이바를 올려다본다.) 응, 으개진 순무 허수아비야. (아이는 웃지도 않고 찌푸리지도 않고 그저그런 반응이다. 그저그런 대답이었던걸까?) 내가 뭐든 무슨 상관이야. 인간 냄새는 싫어. 끔찍해. 피와 쇠, 썩은 냄새가 나. 우-웩. (헛구역질 시늉을 하다가, 이바의 손이 천천히 뻗어오니 뒤로 슬금 피한다.) 만지지마!!! (닿기를 끔찍하게 싫어하는 야생동물 같기도 하고, 즐겁게 웃는다는 말에 표정을 찌푸린다.) 웃는 거 재미없어.

>>218 바벨
아가 아니야!!! (쓰다듬으려던 손이 그대로 계속 가까이 왔더면 콱 물어버리려고 했다. 물어버릴 기세였다가 손이 다가오지 않으니 다시 입을 닫는다.) 응. 안 해줄건데. (곤란해하든 말든 관계없다. 심부름을 도와준다고 하면 이야기가 다르지만. 아이는 가방을 뒤적거려서 동전 몇 닢을 꺼낸다.) 다녀와. 그럼 생각해볼게. (이러면 바벨이 심부름을 돕는게 아니라 아예 대신하는게 되겠지만.)

>>220 리카
아무 소리도 안 들리는데. 거짓말쟁이 버섯. (아이는 동물과, 식물과 대화할 줄 알았다. 산에 있으면, 숲에 있으면 말동무가 그런 것 뿐이었다. 아이는 리카를 가늘게 뜨고서 쳐다보았다.) 인형같은 거 필요 없... (잠시 고민한다. 아이는 가방끈을 쥐며 쭈뼛거린다.) 드래곤도 돼? (이왕이면 붉은 비늘에, 노란 눈에, 등과 곳곳에 푸른 이끼와 나무, 풀이 뒤덮히고 간간히 꽃 몇 송이가 피어있는 그런 드래곤이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말하지 않았다.) 다치면 아픈 건 나도 알아. (어린애 취급하지 말라는 듯 핀잔준다.) 인간들이 쳐다보는 건 싫은데. (리카와 동행하면 이목을 끌 것 같았다. 하지만 따라오지 말란 말은 없다. 아이는 작은 발걸음을 꾹꾹 옮긴다. 순서대로, 연어부터 사러 간다.)

222 마논 (Ub6BMgDl7o)

2022-07-08 (불탄다..!) 20:29:14

>>215 모로우
안된다고는 하지 않았는데~? 이 우주에 있는 모든 개체에게는 그 격에 알맞는 때와 위치라는게 있는데, 그게 조금 어긋난 것 같다고 말하고 있는 거야. 그래, 마치 이 고귀하고 상등한 마논이 지금 중간계에 강림해 있는 것처럼 말이야. 캭캭캭~ (자신에게로 고정 된 시선을 되려 즐기듯, 왈츠를 추듯 핑그르 돌아보이며 말한다.)
후후? 글쎄~? 그런 시시한게 알고싶어? 따지자면 뭐, 선천적이지 않을까? 마논, 중간계의 시간축 기준으론 태어난지 고작 3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거든. 3년이란 시간으로 타차원의 미물이 후천적인 신의 자질을 얻는다? 캭캭. 그거야말로 진짜 멍청한 소리야.
~마논은 신의 사자야. 중간계에서 신의 축복을 얻은 미물이 소수 있다는 것 같아서 한 번 봐두러 왔어. 아마 너희들끼리는... '불멸자'라고 부르고 있다지? (키득키득.)


>>216 비비
응? (아이의 시선이 그것에게로 꽂힌다. 위협하는 짐승과도 같은 시선이다. 시선을 마주친 그것은 베싯 입꼬리가 오른다.) 캭캭캭! 어머, 무서워라~! 화내는 거야? 왜? 마논을 물어 뜯으려고? 지금 여기에 있지도 않은 히히를 위해서? (으릉거리는 아이가 그저 재밌다는 듯이 웃고는.)
미물들의 유대감은 정말 신의 기적보다도 끈끈하네. 히히라는 미물은 네게 있어서 정말 그만한 가치가 있는 걸까? 그리고 히히도 너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렇다면 왜 모든 걸 점지하신 신은 그러지 못하는 걸까? 하아 마논, 괜히 궁금해져. (그것은 저 혼자 나불거리고는 눈이 보이지 않도록 이마를 짚으며 쿡쿡댔다.)
...그나저나 별일이야~ 보통 이렇게까지 하면 성숙하지 못한 유년기의 미물들은 울면서 도망가려고 하던데. 너는 뭔가 다른게 있는 것 같네. 이 고동, 냄새. 느껴져. 아니면, 마논이 하는 말이 너무 고차원적이라 작은 미물이 이해하긴 힘들었던 것 뿐일지도 모르지. 그게 아니라면, 흐음... (비비의 어깨 너머로 고개를 불쑥 가까이 들이민다. 그것은 코를 연달아 킁킁거린다. 그리고는,) 역시... 용의 심장인가? 캭캭.


>>217 이바
이바? 아니? 모르는데~? (그것은 고개를 기울이지만 과장된 움직임 탓에 진실성이 묻어나지는 않는다.) 그 이름이 붙여진 미물이 불멸자인 주제에 꽃의 이름을 아는 정도로 자신의 삶이 바뀌길 기대하는 멍청이라는 거 빼고는. 캭캭캭. (그것이 꼭 무언가를 가르쳐주길 기대하는 이바를 놀리는 것 같다.)
불멸자? 캭캭. 마논이~? (비웃음.) 뭐, 너희들의 개념으로는 그렇게 설명되기도 하겠네. 하지만 정확히는, 달라. (그것이 손바닥을 펼치자 주위의 빛 무리가 모여든다. 빛들은 곧 하나로 뭉쳐, 손바닥 위에 십자가의 형상으로 떠올랐다.)
마논은 너희들이 신이라 부르는 존재의 사자야. 또는 신성의 화신이기도 하지. 여기서 불멸이라는 건, 신계의 존재들을 구성하고 있는 아주 기본적인 개념인 거고.
따라서 너희들은 드높은 신의 축복을 몸으로 받은 상태라는 거지. 죽음에서 벗어나 멸하지도 않는다. 얼마나 좋아? 한낱 미물주제에 말야. (키득키득.)
그러니 말야~ (손바닥을 단번에 움켜쥐자 십자가는 박살이 나 한 줌의 빛무리로 흩어졌다.) 좀 더 기뻐해도 좋다구? 캭캭캭캭!


>>218 바벨
무슨 짓이냐니? 기껏 살려줬더니 한심한 질문을 다 하네. 혹시 바보야? 딱 보면 몰라? 아니면 중추신경부가 완전히 복구 되지 않아 돌아버린거야? 미물을 회복시켜 준 거잖아. 미물들은 감히 손댈 수도 없는 이 신의 사자인 마논이, 손수 말이야. 그러니 그렇게 멍청하게 호들갑 떨지 말지? 차라리 고마워하고 싶으면 당장 개처럼 엎드려서 마논에게... (문득 화를 내던 그것의 기세가 점점 사그러들다가,)
(입가에 베싯거리는 웃음이 걸리더니.) ...아, 설마~ 너무 예쁜 마논이 이 육체로 직접 입술을 나눠줬다는 사실에 그 미개한 생체 안에서 의도하지 않은 호르몬 화학 반응이 마구 일어나고 있는 걸까? 그런 걸까~? (키득키득.) 뭐 확실히? 이런 무자비한 외모라면 남성 미물에게 있어서 그런 반응도 무리는 아니니까? 이걸 만든 신보다 훨-씬 자비로운 마논이 특별히 이해하고 사해줄게! 캭캭캭캭캬흐윽... (바벨을 깔보던 웃음이 갑작스레 신음으로 변하며 그것은 복부를 움켜쥐면서 쓰러진다.) 엄살... 아니거든...? 미물, 죽고싶어...?! (받은 피해는 대부분이 육체가 감수했지만, 그렇다고 신의 정수에도 피해가 아주 남지 않은 것은 아닌 모양인지.)
(이를갈며 고통을 참고 있을 때 바벨의 푸른 숨결이 닿는다. 새로운 살이 덮히고 출혈이 멎는다. 육체가 복구 된다.) ~흐음. (피해가 사라진 육신의 복부를 손으로 매만져 보더니.) 역시 짜증나네 미물.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턴다.) ...짜증나니까 소원을 말할 때까지 미물을 따라다녀볼까~? 캭캭.


>>220 리카
흐응. (연보라와 분홍으로 점철 된 공간이 서서히 걷어진다. 그것은 몸을 돌려가며 스커트를 살랑거리며 움직이다가 리카를 죽 응시한다.) 너, 마논의 본질을 간파했구나.
(그것의 입꼬리가 올라간다.) 하지만 틀렸어. 가여운 건 마논뿐만이 아니야. 너도 똑같아. 아니, 너희들 전부 다. 바로 신의 이름 아래에 묶인 우리의 운명들이 말이야. 모두 길 잃은 영혼이자 어린 양들이지. 캭캭캭캭.
아마 너 스스로도 알고 있지 않을까? 그런 마법 소녀의 흉내를 내고 있는 것도 결국은 부질 없다는 거. 악당들을 해치우니 뭐니 하는 것도, 결국 자기 만족일 뿐이잖아? 무엇보다 너의 그 마법은 순수하지 않아. (키득키득.) 그런 주제에 누군가를 지키려고 마논을 가두려 하다니. 캭캭, 정말 한심해.
뭐, 아무튼. (문득 빛무리가 그것의 등 뒤로 몰려와 날개의 형상을 만든다. 날개는 사뿐히 날개짓하며 그것의 몸뚱이를 하늘로 떠올렸다.) 네 선택, 후회하지 않길 바랄게~? (그렇게 그것은 자리를 떠나버린다.)
/ 막레입니다...! 한 번 더 반응 해주셔도 괜찮습니다. 다음 일상에서 뵈어요.

223 비비 (kj5vXY3L2U)

2022-07-08 (불탄다..!) 21:18:31

>>222 마논
(아이는 재미있단 듯이 구는 마논의 반응에 별로였다. 히히라는 이름을 다시는 저 목소리로 듣고 싶지 않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해보았다. 상종하지 않는 것이 정답일 것 같아서, 아이는 으릉거리다가 금방 잠잠해졌다.) 바보가 뭘 알아. (아이는 차분해졌다. 오늘의 심부름을 해결하는게 이런 것에게 시간을 잡아먹히는 것보다 훨씬 이득이며 이롭다는 걸 알았다.) 뭐, ;@!&:!!! (아이는 뒤로 몸을 빼다가 자빠질 뻔 했다. 냄새를 맡고 있었던 것 같은 마논을 역겹다는 듯이 쳐다본다. 노골적인 비호감이 뚜렷하게 보인다. 용의 심장이라니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는 아이는 마논이 가까이 다가왔던 반신과 목께를 툭툭 털었다.) 너, 쫓아오지마!!! (심부름하러 갈 것이다. 인간은 싫지만 인파 사이에 숨으면 자신을 찾기 힘든 것을 안다. 아이는 발을 옮기려고 했다.)

// 마논이 안 쫓아온다면 막레로 받아도 좋아 ^0^ 비비가 이래서 미안해 불편하면 말해주 ㅠ-ㅠ

224 빌리테 (sxq2MxjU7o)

2022-07-08 (불탄다..!) 21:34:00

(한 여자가 길 한구석에 쪼그려 앉아 있다. 통행에 방해될 정도는 아니지만 시선이 가는 작태이긴 하다. 시선 끝에는 지렁이 하나가 꿈틀댄다. 최근 비가 와서 땅이 질어졌다더니 이미 자연에서 이렇게 티가 난다. 한 손으로는 턱을 괴고 남은 손으로는 포도알 두어개 담긴 광주리를 품고 있는 모습이 평범한 동네 처녀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렁이를 바라보는 저 열렬한 시선만 아니라면야...)

#난입!

225 나하르 (Qd2qFVl.iY)

2022-07-08 (불탄다..!) 21:38:30

>>211 마논
(그녀의 삶은 실패의 연속이었다.)
(말 그대로의 의미이다. 용사로서 실패했다. 그렇기에 자격을 넘겼다. 아내로서 실패했다. 그렇기에 남편을 죽게 만들었다. 올바른 삶을 위하여 모든것을 포기했으나, 놓아버린것이 아까워 떠나가지도 못한다.)
(한때의 감성에 젖는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자신의 어리석음을 되돌아보게 하기에.)
(분노하지 않는이를 악이라 하되, 자신에게는 분노하는 것을 금지하였다. 그럴 자격이 없었기에.)
(더이상 누구와도 닿지 않겠다 맹세하고는 그 누구보다도 사람의 온기를 바랐다.)
(그녀의 세계는 실패로 되어있었다.)
(거듭된 실패로 자신을 단련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증오심으로 자신의 목을 베었다.)
(지금과 같이.)
(흉검은 마논의 머리 앞에서 멈추었다. 이제까지의 폭주가 마치 거짓이라는 것 마냥 잠잠해진 잿빛의 폭풍이 그녀의 뒤를 휩쓸고 그녀는 드디어 입을 열었다.)
왜 그러지. 목숨을 구걸할 생각이라도 들었나.

>>212 모로우
어디 해보는 것도 좋겠지. 그 이후에 일어날 일은 모두 자기 책임이라는 것만 알아둔다면.(그녀또한 평온한 어조로 답한다. 이런 대화가 싫지만은 않다는 듯 했으나 기저에는 마족에 대한 분노가 여전했기 때문인가. 어쩐지 어둡게도 들릴지도 모른다.)
어느쪽이던 같지. 하고싶은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해내야 하는것 아닌가. 욕망에 살며 욕망에 죽는것이야말로 무엇보다도 아름답지.(그녀는 고개를 돌려 당신을 등졌다. 아마 용사에 대한 이야기 때문이리라.)
그런 것은 아니다만, 듣고싶지 않을 뿐이야. ...아니, 듣는것도 나쁘지 않겠군. 과거의 일들은 상당히 왜곡되어 전해지는 법이라지만 마족에게 마족을 죽이는 이야기를 듣는것도 나쁘지 않겠어.(그녀는 품을 뒤적이더니 작은 주머니를 하나 꺼냈다. 그 안에는 금화몇개와 건조식량등이 들어있었다.)

>>216 비비
하지만 이름을 알지 못하잖니 아가. 그렇다면 너는 아가인게야. 그리고 인간은 아직 완숙하지 못한 종족이니까. 제멋대로가 허용되는거란다.(그녀는 품에서 종이를 하나 꺼내 하트를 그려보았다. 검게 물들어있었지만 분명 그녀에게는 아름답게만 보이는 모양이었다.)
그 무엇보다도 귀중한 감정. 이 세상의 무엇보다도 아껴주고 싶고, 헤어지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것. 때로는 그 감정때문에 괴로워질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함께 있으면 기쁘다고 생각하게 되는것. 그것이 사랑이란다

>>217 이바
...그런가. 그 방랑상인은 나도 아는 사람일것 같군. 재미있는 친구였지.(애초부터 기대하지 않았다. 만약 자신이 신들을 죽이고 그 자리에 않게된다면, 그 전에 신을 죽이고 자결을 택하는 것이 옳겠지만 역시 그것은 이루어지지 않는것인가.)
이별을 두려워하는 것이 뭐가 나쁜가. 나는 그것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요소라고 생각하고 있다네. 자네는 겁쟁이거 아니야. 평범한거지.(그녀는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느끼고는 당신과 눈을 맞추었다. 자신을 묶어놓은 규칙탓에 무엇도 느끼지 않으면서도 인간다운 척을 하려는 그녀였지만, 어쩐지 흔들리고 있음은 사실이리라.)
그리고 이렇게 가끔이지만 비슷한 이들을 만날 수 있지 않나. 나도 이전엔 용이 인간의 흉내를 내면서 돌아다니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조금 알것 같더군.

>>218 바벨
당신이야말로. 우리같은 인간은 명백히 예외사항이니 말이다.(그녀는 등을 돌린다. 시간을 너무 오랫동안 쓸 수는 없다는 것일까.)그럼 안녕이다. 방랑상인 바벨. 그대의 삶에 즐거움이 넘치기를.(그리 말하곤 그녀는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
#오케이!!! 수고했어!!!!

>>220 리카
꿈에는 크기의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우열은 없어. 인간이니까, 서로를 위하는 편이 낫겠지.(그녀는 쿡쿡거리며 웃었다. 마치 지금까지의 순수한 당신처럼.)
만인의 행복인가... 그건 나도 이루어졌으면 좋겠네. 나말인가? 그렇군, 그래...(그녀는 잠시 고개를 떨군채 생각에 잠겼다. 사랑해서는 안된다. 잃어버릴 감정이라면 가지지 않는 편이 나으니까. 하지만 어떤가. 분노도 사랑도 증오도. 모두가 그녀를 이루고 있었다. 극한까지 이르렀기에 사적인 감정은 없으며 언제나 순수하게 분노하고 순수하게 증오한다. 그것이 행복이냐고 한다면ー 분명히 아니리라.)
모르겠군. 적어도 지금은 나 개인의 행복보다는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생각하니까.

226 바벨 (JWecQ2HU0.)

2022-07-08 (불탄다..!) 22:16:45

>>219 이바
내가 준 차는 상식 밖의 것이라... 뭐, 즐거웠다면 그걸로 됐지만. 금역이라는 곳이 네 마음에 든 것 같아서 다행이네. (피식 웃었다. 금역. 예전에 들렀을 때는 정말 죽을 뻔 했지. 그는 살짝 몸을 떨었다.) 걱정 고마워. (당신의 말에 희미하게 웃음짓고는 곤란한 듯힌 시선에 고개를 내저었다.) 식물은 죽지 않고 씨앗을 남기지. 이 반려동물도 일종의 그런 거야. 불사조처럼 수명이 다 되면 씨앗을 남기고, 그 씨앗을 다시 피우면 반려동물이 되지. (당신에게 건네려는 듯 씨앗을 내민다.) 수명이 무한한 우리에게 딱이지 않을까?

>>220 리카
인쇄소에서 대량으로 구매해야하나. 곤란하네. (빙글빙글 도는 당신을 눈으로 쫓는다. 그러다 마법을 쓸 수 있냐는 물음에) 응. 간단한 마법 정도지만... 왜 그래? (행동을 멈춘 당신의 모습에 고개를 갸웃거린다. 순간 불안했는지 눈을 확인하지만 생기잃은 눈이 아닌 처음 보는 눈이다. 뭘까..? 알 수 없는 반응에 그는 당신을 빤히 쳐다본다.) 아니. 변하겠지. 변하지 않는 건 없으니까. (고개를 잠시 내젓다가) 하지만 확신할 수 있어. 그 변화는 분명 나쁜 방향이 아니야. (좋은 방향으로 변하든, 아니면 미미한 변화든 간에. 당신의 공허한 눈을 똑바로 마주보았다.) 좋아. 동갑이면 나도 마음이 더 편한- 으엑. 으에엑. (한번 더 찔리자 기대하던대로 원하는 반응을 내보였다. 그게 재미있어서 한번 키득 웃는 건 덤이고.) 응. 다음에 또 만날 수 있길. (느릿하게 당신에게 손을 흔들고는 다시 그는 발을 옮겼다.)

#막레로 받아주셔도 되고 막레를 주셔도 괜찮습니다..!!

>>221 비비
그렇게 자꾸 씅내면 나도 무섭다고? (전혀 무섭지 않은 표정이지만. 당신을 바라보며 빙글빙글 웃는다. 물릴 뻔한 것도 모른다.) 어른을 심부름꾼으로 써먹다니 미래가 밝은 아이구나... (그는 동전을 받아들고는 무언가를 중얼거린다. 푸른색 천칭이 눈 앞에 나타나자 한쪽 저울 위에 동전을 올려둔다. 그리고 핑거스냅을 딱. 순식간에 당신이 심부름해야 하는 것들이 반대쪽 저울 위에 올라가있다.) 자, 됐지? (1분도 안 걸려 해결한 그는 빙긋 웃고 있을 뿐이다.)

>>222 마논
으...으윽... (베싯거리는 웃음이 당신의 입가에 걸리자 머리를 파바박 헤치기 시작한다. 머리가 아프다. 다른 의미로.) ...입만 다물고 있었으면 틀린 말은 아닐텐데 반쯤 맞는 말을 하면서도 주먹을 부르는 건 네 특기냐...? (얼굴이 붉어진 채 당신을 노려본다. 그러면서도 당신의 말의 일부분은 부정하지 않는 것일까.) 애초에 난 그런거... 많이 겪어보질 못해서.. (원래도 견습 사제였으니까. 이성과는 거리가 멀었다. 부들거리며 항변을 하던 와중 당신이 고통스러운 소리를 내자 조금 놀란듯 바라본다.) 아니 아까 보니까 고통을 느끼지 못 하는 몸이라 지금도 똑같을 줄 알았지. (그래도 꽤나 능청스럽다. 이제는 자신이 고쳐줬으니까.) 짜증나기는 누가 가장...뭐? (머리아프다는 듯 관자놀이를 꾹꾹 마사지하며 당신을 쳐다본다.) 되겠냐? 난 신을 죽이려고 돌아다니는 몸이라고? 신이 날 추적하고 있는데? 헛소리 말고 얌전히 돌아가. 때가 되면 내가 부를테니까. (당신까지 장난감이 되는 것을 상상하고는 그런 끔찍한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랬다. 그러고는 단호한 표정으로 당신을 향해 가라며 손을 휘휘 저었고.)

>>224 빌리테
저기. (당신의 등 뒤에서 배낭을 맨 청년이 다가온다. 흥미롭지만 특이한 사람을 쳐다보는 시선.) 지렁이를 보고있는 거야 당신? (희미하게 웃으며 당신을 내려다본다.)

>>225 수고하셨습니다~!

227 모로우 (Uvd.8e8nfs)

2022-07-08 (불탄다..!) 22:38:52

>>216 비비
게네들도 사랑을 하고, 가정을 꾸렸는데. 내가 뭐라고 그들의 행복을 방해할수 있겠나. (별 생각 담지 않고 아무말이나 해댄다. 당신이 고통에 이를 악무는걸 보자 바람이 빠지듯, 웃음에 비슷한 의성어가 들린다.) 내가 치료해 줄수도 있다만. (미소가 참 얄미운 얼굴이다. 한 손으로 턱을 괴고 있다. 당신이 손가락을 물든 말든, 그냥 가만히 있는다. 만약 비비가 온 힘을 다해 물어도 피부가 두꺼운 덕에, 다치진 않을거다.) 아쉬워라, 꼬마가 자고있을때 몰래. 코딱지와 인사해야겠소. (겁을 주려는 농담을 뱉곤 웃고있다.)

>>217 이바
짧게 만난게 다였다만. 기억 해 주시다니, 몸 둘 바가 없네. (마지막 부분엔 힘을 조금 더 실어 평소보다 또박또박 말한다. 칭찬이 아니라, 자신이 당신을 비꼬는 것임을 정확히 하려는 걸까. 개구리는 그저 가만히, 오도카니 앉아있다.) 물론 죄송해야지. 자네가 그리 가 버려서 홀로 외로이, 외딴 곳에 남겨졌던 내 기분을 알긴 하오? (물론 거짓말이다. 당신이 돌아가고선 혼자 술 퍼마셨다. 즐겁게. 그의 키득거림과 빈정거리는 웃음기는 그의 말이 거짓이라 당신에게 일러주곤 있다.) 맞네, 자네가 돌아가고 나선 이 친구가 계-속. 같이 있어주었다네. (개구리는 그의 거짓말에 지쳤는지, 꽃에서 내려가 도망간다.) 오전에 산 상추 상자 안에 같이 있기에, 바깥에 풀어주려 데리고 나온 거네. (친구냐는 당신의 말에 의미없는 허풍을 떨다가, 당신이 농담을 못 받으면 어쩌지, 하는 마음으로 진실을 실토한다.)

>>220 리카
자고로 동생은 어리광이 많댔소. 그럼 내가 동생이어야지. 열심히 지켜주시죠, 누님? (입에 침도 안 바르고 거짓말을 한다. ) 맞소, 하계에서도 제일 외진 곳 중 하나요. 볼 건 그리 많지 않지만, 그것도 묘미 아니겠소? (당신의 연보라색 눈을 빤히 본다.) 단언컨대 나보단 리카 양의 머리색에 더 가깝소. (긍정의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름다운 것들은 그와 비교되어서도, 비슷해서도 안 된다. 당신의 결 좋은 머리칼을 뚫어져라 바라본다. 분명 긴 머리로 가능할 별의 별 헤어들을 생각하고 있는 거다.) 다음에 만날 땐, 리카 양 머리 스타일링을 해 보고 싶구려. (진심어린 미소다. 속으론 집에 있는 머리장식들 중, 당신의 분위기와 어울릴 만한 것들을 속으로 추리고 있다.) 나도 새의 날개를 매우 좋아하네. 내 앵무도 날개가 매우 잘 관리되었지. 제 주인을 닮아, 그도 여행을 좋아한다네. 언제 올진 나도 모르오. ( 약속을 잊지 않겠다는 당신의 말에, 그는 평소의 속을 알수 없는 쎄한 미소를 지었다. 초면인 사람에게 한 약속보단,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기 위해 그 기억력을 썻다면 당신은 더 행복했을까? 아니면, 당신은 남을 돕는다는 것에서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 걸까? 잠시 생각에 빠졌다가, 이내 그만둔다. 그는 이런 이유에서, 착한 사람을 싫어한다.) 난 이래서 착한 사람이 싫다네, 나까지 그 연민하는 마음이 옮는 기분이야. (바람 빠지는 웃음소리. 그는 고개를 살짝 젓는다.) 리카 양이 도와준 모든 사람들에게, 그리고 앞으로 도와줄 사람들에게도 당신은 주인공이요. (손이 잡혀 흔들리자, 그는 그저 웃기만 할 뿐. 그의 속엔 별 지적 사고가 일어나고 있지 않다. 합장을 하던 손이 잡히자, 그의 눈은 잠깐, 공허함에 반짝였다.) 내가 행복해질 그날까지 힘 내보시게. 힘 내신 많큼 예쁘고 맛있는 케이크를 구울테니. 좋아하는 맛은 있소? (조금 자기중심적인 농담을 하곤 계속, 그 웃음을 이어나간다.) 모른다면 모르는 거지, 굳이 미안할 필요가 있나. (빛이 죽어있는 당신의 눈동자. 그것에 흥미가 생겼는지 동공이 확장된다.) 나도 만났지. 그리 좋은 만남은 아니었다만. (가격을 묻는 당신의 말에 생각하듯 눈동자를 데룩 굴리더니, 곧이어 당신에게 시선이 꽂인다.) 리카 양이 이야기에 대해 궁금한, 또는 절실한 만큼 주면 되오. 원래 가격은 받는 사람이 측정하는 거네. (당신의 상태를 계속 본다. 겁을 먹은건가? 아님 화? 어느 쪽이든, 당신의 감정상태가 최고조가 아니라는 건 그에게도 조금 보인다.) 지금은 들려주지 못 할거 같다만. 원래 괴담은 하나 하나, 공포를 음미하며 즐기는 거요. (다시 허리를 피곤 내려다본다.) 한 번에 너무 많이 들으면 제대로 즐길수 없네. 다음에 만날 때까지 주고 싶은 금액을 생각 해오시게나.

>>222 마논
자기애가 엄청나시구려. 어쩌면 나보다도 더할지도 모르겠군. (여전히 평온한 미소를 머금었다만, 말하는 어조를 들으면 힘이 실린게, 분명 비꼬는 거다.) 시시하다니, 당신의 존재야말로 내가 과거에 누구보다도 더 알고싶었던 것인데. 가진 자의 여유는 속상하구려. (당신의 모든 움직임을 외워 갈 기세로 뚫어져라 바라본다. 그 밝은 눈동자는 무얼 담고, 생각하고 있을까.) 하나 더 묻지, 후천적으로 신이 되는건. (숨을 살짝 들이쉰다. 당신의 존재에 휘둘리듯, 들이쉬는 숨소리는 옅게 떨린다.) 불가능한가? (눈이 좋다면, 고고하던 눈동자가 약간 흔들렸다 안정을 찾은게 보일거다.) 불멸자 구경이 목적이었다면 운이 좋으시구려. (두 팔을 벌려 위풍당당한 기세다.) 나도 불멸의 존재네, 돈을 내시면 마음껏 구경하게 해드리지. (무슨 자신감일까??)

228 빌리테 (sxq2MxjU7o)

2022-07-08 (불탄다..!) 22:47:27

>>226 바
(여자가 당신의 커다란 배낭을 한눈에 보고 탄성을 질렀다.) 와아- 그게 다 뭐예요? (반대로 이쪽은 당신이 신기한 모양이다. 잠시 신경을 빼앗긴 차에 다시끔 지렁이로 시선이 모인다.) 네. 맞아요. 이 지렁이가 뭘 할지 참으로 궁금하지 뭐예요? (라며 실 없이 웃는 것이었다.) 신기하지 않나요. 이 작은 생물도 자기 할 일을 알고 있다는게.

229 모로우 (Uvd.8e8nfs)

2022-07-08 (불탄다..!) 22:55:20

>>225 나하르
난 반드시 이길수 있다는 전제 하에만 싸우는지라. (이건 거짓말일까, 자신이 한 말이 웃겼던 양 키득거린다.) 인간은 그런가. 흥미있네. 그런 욕망에 대한 집요함은 닮고 싶소. (돌아서는 당신을 눈으로 좇는다, 붉은 눈이 약간 반짝인다.) 확인사살이라도 하고픈 거요? 어짜피 승자는 용사였다고? (어쩌면 화를 낼 수도 있는 부분이었지만, 그의 목소리는 흥미로만 구성되어 있다.) 애석하게도, 이 이야기는 마족을 죽이는게 아닌, 그 용사의 파티에 속해있던 마법사 이야기요. (당신이 꺼낸 주머니를 가만 바라보다가) 마족을 죽이는 이야기가 듣고싶으셨다면 하나 정돈 있을지도 모르겠다만- (두루마리를 들쳐업던 천의 매듭에 손을 댄다.)

>>224 빌리테
(소리 없이 다가와선 지렁이를 집어, 저 먼 풀숲에 던져버린다. 꽤 멀리 날아간 지렁이의 궤적을 뿌듯한 듯 보고있다, 눈동자만 굴려 당신을 쳐다본다.) 여기 있으면 밟힐까, 내 마음이 다 아팠소. (구라다. 그냥 당신의 반응이 궁금해서 한 것이다. 세상 착한 미소를 짓고 있던 얼굴의 눈은 유난히 빨갰다.)

230 바벨 (JWecQ2HU0.)

2022-07-08 (불탄다..!) 22:59:59

>>228 빌리테
이거? 파는 물건들. (가방을 한번 들썩이고는 제 가방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나는 방랑상인 바벨. 혹시 필요한게 있어? (늘 하는 상투적인 인사를 하고는 지렁이 쪽으로 다시 시선을 옮긴다.) 음- 그렇네. 이런 지렁이도 자신이 할 일을 알고 있다는 건 신기하려나. 이 조그마한 것도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거니.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번엔 당신 쪽으로 슥 시선을 옮긴다.) 당신도 할 일이 있어?

231 이바 (CvB9IxDCjA)

2022-07-08 (불탄다..!) 23:17:21

>>220 리카
고맙긴요, 저야 말로 기억해주셔서 감사하죠. (부드럽게 미소짓고, 이어지는 당신의 말에 궁금한듯 바라보았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눠주실수 있는건가요? 알면 알수록 신기한 분이시네요. 리카씨같은 분이 많이 있다면, 세상도 긍정적인 기운으로 가득 찰 수 있을텐데 말이죠. (차분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당신이 붕붕 손을 흔들며 악수하자 재밌다는듯 웃었다.) 그렇군요, 꿈과 행복, 사랑과 희망을 지켜주기 위해 존재하신다라... 후후, 어쩐지 꼭 천사님같네요. 저희를 지모신께서는 굽어 살피신다지요? 저는 신자는 아니지만, 그분을 포함하여 생명을 사랑하는 분들의 축복이 꼭 리카씨와 함께했으면 좋겠어요. (진심으로 얘기한다는듯, 당신을 반짝거리는 눈으로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그리고, 마법봉이 자신의 머리위에 한번 두드려지고, 연보랏빛 빛이 부드럽게 자신을 감싼 뒤 사라지자 신기한 얼굴로 리카를 바라보았다.) 고마워요, 리카씨. 으음, 그러면... 당신의 이름은 뭔가요? (꽃을 바라보며 말을 걸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이름이 귓가에 들려왔다.) 이름이 없으시군요. 그러면 제가 하나 지어드릴게요. (그리고 리카를 바라보았다.) 정말 고마워요, 꽃이랑 얘기할수 있을 줄이야... 리카씨, 저, 이 꽃에 모리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싶어요. 리카씨는 어떻게 생각해요?

>>221 비비
으깨진 순무 허수아비라, 그거 참 재밌는 별명이네요. (부드럽게 웃었다. 그러다 아이의 반응에, 조금 슬픈 표정을 지었다.) 웃는게 재미 없나요? 그러면 당신은 뭘 하면서 놀고싶나요? (그리고는 손을 자신이 가져온 짐보따리 쪽으로 돌려, 그안에서 하얀 로브를 꺼내 입었다.) 아주 오래전에 받았던 옷이에요. 이 옷으로 냄새를 조금 가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222 마논
아아, 모르시나요? 그러면 어쩔 수 없죠. 조금 기대했는데.. (슬픈 얼굴로 시선을 추욱 떨군다. 그러다, 당신의 이어지는 반응에 눈을 깜빡이며 마논을 쳐다보다, 곧 인상을 찌푸렸다.) 불멸은 축복이 아니에요. 신이 저를 축복했더라면, 일찍이 긴 잠에 빠지게 해주었겠죠. 그러나, 저는 그러지 못했어요. 저는 태어나길 인간으로 태어나, 신계는 구경도 해본적이 없고, 중간계에서 태어나, 사랑하는 사람들이 떠나가는걸 그저 지켜보고, 때로는 막으려 발버둥쳤지만 그러지 못했고, 죽기 위해 안해본 방법이 없을 정도로 죽음을 바라고 있죠. 그러나, 전부 실패로 돌아가고, 언제나 상처를 받죠. 눈을 잠시 감았다가 뜬것같은데도 천년단위의 시간이 흐르기도 하고, 매일 깨어있는지, 꿈을 꾸고 있는건지도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시간감각은 이미 엉망이에요. 이건, 절대로 축복일리가 없죠. 그러니까...
너는, 신의 사자도, 신성의 화신도 아니야. 이런 간단한걸 모를리가 없잖아? (입꼬리를 올려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여전히 눈은 웃고있지 않았다.)

#마논주 불편한게 있으면 말해조~~~ ㅠㅠ

>>224 빌리테
(길 한구석에 쪼그려 앉아있는 그녀에게로 시선이 간다. 무엇을 하고 있는걸까, 축축한 땅에 앉아서. 천천히 다가가서, 열렬한 시선으로 지렁이를 바라보고있는 그녀에게 말을 건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이바에요. 뭘 하고 계신가요? (궁금한듯, 당신을 바라보다가, 시선을 지렁이에게로 돌리며.)
# 안녕안녕 어서와~~!

>>225 나하르
어머, 나하르씨도 알고계시는군요. 신기해라, 불멸자들끼리는 인연이 닿는걸까요? 조금 더 빨리 닿았으면 좋았을텐데. 그러면 상처받는 일도 없이, 불멸자 친구들과 함께 느긋한 삶을 보낼수 있었을텐데요. 그러면 저도 조금은 달라졌을지도 모르죠. (헤헤, 하고 멋쩍게 웃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당신의 반응에, 쑥쓰러우면서도 고마운듯 뺨을 붉혔다.) 그렇게 얘기해줘서 고마워요, 나하르씨. 그래도, 전... 더이상 인간이 아니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 저와 나하르씨가 둘도 없는 친구, 혹은 연인이 된다고 하더라도, 그것만으로 살아갈순 없을테죠. 솔직히 지겨워요. ...아니, 의미가 없달까. (조용히 침묵했다.) (그리고, 당신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네에, 그렇네요. 제가 용이었어도, 인간의 틈에서 섞여서 살아갔을거에요. 재미있는 하루하루를 보낼수 있을테니.

>>226 바벨
어라? 그때, 그 고기차만 금역에서 가져온게 아니었나요? 이런,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그래도 금역은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아요, 바벨씨. 죄를 짓는건 좋지 않다구요? 어쩔수 없이 짓는 죄는 다르지만, 금기를 어겨선 안돼요. (장난스럽게 얘기하면서도, 단호한 투로 얘기했다. 그리고는 이어지는 당신의 말에, 시선을 다시 씨앗으로 돌렸다.) 그런가요... 고마워요, 바벨씨. 당신은 언제나 절 만족시킬 물건을 파네요. 당신같은 친구를 만나서 다행이에요. 가격은 얼마인가요?

>>227 모로우
아니에요, 저야말로 그때 경황도 없이 먼저 가버려서 죄송했죠. (자신을 비꼬려는걸 이해하지 못한듯, 부드럽게 웃었다.) 어라... 으음, 제가 너무 외롭게 했었나요? 이걸 어떻게 사과드려야할지. 으음.. 음... 아, 그러면 오늘은 저를 위해서 시간을 내어주실수 있나요? 좋은 홍차를 샀거든요. 우유도 있어요! 오늘은 먼저 가지 않을게요. (마찬가지로, 거짓말인것도 알아채지 못한 양, 순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다, 꽃에서 내려가 도망치는 개구리를 아쉬운 표정으로 바라본다.) 당신, 좋은 사람이군요?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 저는 좋아해요.

232 빌리테 (sxq2MxjU7o)

2022-07-08 (불탄다..!) 23:33:26

>>229 모로우
(여자는 당신의 행동에 당황한 기색이었다. 눈을 크게 뜨더니 멀리 떠나간 지렁이를 한 번, 당신을 한 번 본다. 여자는 당신과 같은 사람을 만난 적이 있다. 사실은, 아주 익숙했다.) 아, 그러신가요? 마음 써주시다니 자비로운 처사입니다. (여자는 신실한 종처럼 좋은 말만 늘여놓는 것이었다. 마치 아무일 없다는 듯 부드럽게 입가를 끌어올렸다.) 라고 해야 했을까요, 아니면 화를 냈어야했을까요? (싱글벙글 웃는 낯이 일순 농담처럼 보였지만, 여자는 진실로 궁금했다.)

>>230 바벨
방랑상인이라... 일전에 글로 읽은 기억이 있어요. (어쩌면 실제로 만났을지도 모르지. 그러나 기억속에 남아있는 일은 아니었다.) 필요한거라... (여자는 고민할 시간이 필요했다. 요즘들어 부쩍 사색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늘었는데 썩 내키는 일은 아닌지라, 여자는 미간을 찌푸린다.) ...딱히 생각나는 건 없네요. 사람들은 주로 뭘 찾나요? (결국은 대세를 따라가겠다는 말이다. 여자는 더 생각하기 귀찮아졌다. 대신 지렁이의 할 일을 보며 천천히 배워가는 것도 나쁘지 않지. 눈을 끔뻑인다.) 다만 본능일지도 모르죠. 땅을 파고 꿈틀거리고... (여자는 지렁이를 톡톡 두드리다가)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뭘 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자고 밥 먹는 걸로는 채울수도 없이 하루가 너무 길잖아요. 조언할 말이라도 있으실까요?

233 빌리테 (CEnaIBDdgg)

2022-07-09 (파란날) 00:20:28

>>231 이바
(아하, 손님이 있었군. 여자는 고개를 천천히 돌려 당신을 바라본다. 여자는 자기소개정도는 할 수 있는 사회성이 있고, 붙임성도 있는지라 활짝 웃으며) 안녕하세요. 저는 빌리테에요. 별건 아니고... (여자는 지렁이를 톡톡 두드렸다. 꿈틀거린다.) 지렁이로부터 삶의 지혜를 배워나가는중 아닐까요? 스스로 꾸준히 무언가를 해나간다는건 좋은 일이니까요. (사실 그건 모든 생물의 본능이 아닐까 싶은데... 여자는 다만 어딘가 허전하다는 기색을 지우지 못하고 있었다.) 어디 가시던 길이에요? (돌연 심경이 변한 여자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234 바벨 (hw0HoqbTO6)

2022-07-09 (파란날) 00:29:02

>>231 이바
응? 고기차만 금역에서 가져온 건 맞는데... 고기차도 사갔지 않았나? (고개를 갸웃거린다. 잊어버린 듯 하다. 불멸이라 해서 기억도 불멸인건 아니니까.) ...맞는 말이지만 어쩔 수 없는 것도있어. 금역에서만 구할 수 있는 재료가 있으니까. (어깨를 으쓱였다. 어차피 금역이라고 해봤자 위험해서 금지한 구역에 불과했다.) 음- 오늘은 다른 걸로 값을 받아볼까. 이바의 이야기는 어때? (당신에게 씨앗을 쥐여주고는 웃었다.)

>>232 빌라테
나 외에도 방랑상인은 많으니 그럴 수도 있겠네. 어쩌면... 이미 만났을지도. (곰곰히 생각해보지만 그가 당신을 만난 기억은 없었다. 단순히 만난 적 없는 걸지도 모른다.) 사람들이라... 내가 파는 건 네게 필요한 거지, 다른 사람들에게 팔곤 하는게 아니라서. (당신에게 필요한 것을 그 나름대로 해석해서 내놓는게 방랑상인이었으니 당신의 말에 난색을 표한 것도 어쩔 수 없다.)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 (의외라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눈을 가늘게 떴다.) 당신도... 불멸자일까? (응. 그거라면 말이 되겠네. 그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빙긋 웃었다.) 권태로움은 모든 불멸자의 숙명이지. 그럴땐 무언가 목표를 정해봐. 예를들면 난 어떤 나라에 가서 귀족이 되겠다거나, 엄청나게 큰 상단을 만들겠다거나. 나처럼 여행을 떠나겠다거나? 목표를 잡고 그걸 향해 걷다보면 새로운 즐길 것들이 보일지도 모르지. (먼저 그것을 경험한 그의 조언이었다.)

235 마논 (VA24TsNZP2)

2022-07-09 (파란날) 00:32:03

>>223 / 오히려 마논이 너무 불편하게 한 건 아니었으면 좋겠네요... 즐거우셨을까요?
막레로 받겠습니다. 수고하셨어요 비비주.


>>224 빌리테
(찰박. 지렁이가 세상에서 사라지는 소리다.)
여기서 뭐해~? (그리고 웬 여인이 나타나는 소리이기도 했고.)
(지렁이를 밟고 선 여인은 그런 사실따윈 모르는것 처럼 뒷짐을 지고 빌리테를 내려다보며 생글생글 웃고있었다.) 딱히 의미있는 짓을 하는게 아니라면 비켜줄래? 마논, 가는 길에 방해 되거든. (위화감이 전해진다.)
뭐 어차피, 미물들이 하는 짓이라는게 죄다 부질 없는 거지만 말이야? 캭캭캭.


>>225 나하르
목숨 구걸? (그것은 더이상 웃고 있지 않았다.)
마논이? 누구에게? 너에게? 왜? (시야 아래의 검 끝에서 나하르를 올려다보는 그것의 눈을 가득히 채우고 있는 것은,)
너도 나도 죽지 않는다는 사실 잘 알잖아. 그런데 목숨을 구걸해? 아니면, 자기가 벌써 신이라도 된 것처럼 착각이라도 하고 있는 건가? 꿈 깨시지. 마논과 네가 의미없는 싸움질을 한 것 말고는 아무것도 변한게 없잖아. (따지자면 경멸인가.)
신이 되겠다며? 해 봐.
신이 되어서 한 번 모든 악을 처단해 봐.
그리고 영원한 후환이 될 마논도 한 번 죽여봐.
자신도, 동료도, 후회도, 영광도, 상처도, 과거도, 미래도, 인간성도 전-부 던져버리고 증오와 살의로만 꽉 들어찬 네가 만든 세계. 얼마나 아름답고 찬란한 왕국일지 마논도 정말 궁금한데? 그러니까 한 번 되어보라고. 그 잘난 신.
(그것은 시득시득 웃고있다. 완전한 조롱과 비웃음이었다.)
(더 이상은 힘든지 일으키고 있던 허리에서 힘을 빼고서는 대자로 바닥에 드러눕는다.) 아아~ 이런 텅 비어있는 깡통같은 녀석을 상대로 아흐-제넌까지 꺼내다니. 수치스러워서 죽을 것 같아. 나도 참, 어떻게 됐었나 보네? 캭캭.
...뭐하고 있어? 내려쳐. (웃음을 흘리다가 고개를 살짝 일으켜 자신을 바라보고 있을 나하르에게 말했다.)


>>226 바벨
헤에~? 그래? (키득키득.) 미물은 생각보다 더 허접이구나? 인간으로서의 기쁨을 하나 놓치고 살아가다니 말이야. (키득키득키득.) 울고 싶을정도로 불쌍해.
싫다면~? (바벨을 마치 약올리는듯 꼿꼿히 서서 빙긋빙긋 웃고있다.) 애초에 신의 사자인 마논이 왜 미개한 미물이 부르는 곳에 가줘야 하는데? 응~?
그러니까... 그래. 바로 그거. (그것이 걸음을 거침없이 옮긴다. 다가간다. 멈출 기세없이 바벨의 앞으로, 점점 더 밀착한다. 이제는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울 정도로 가깝다.)
(그것의 손은 목의 초커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마논, 네가 갖고 있는 힘에 관심이 생겼어. 나를 죽일 뻔한 방금 그거 말이야. 하찮은 미물 따위가 마논에게 상처를 입혀? 그런 일은 있을 수 없거든. 그건 분명 신의 힘이었어. 왜 중간계같은 쓰레기장에 그런게 있지? 응? 알고싶어. 그러니까 따라갈 거야. 마논은 네가 죽을때까지 붙어다닐거야. (마치 바벨을 삼켜버릴듯한 눈이 되었다. 눈 안에서부터 출처모를 집념과 광기가 숨김도 없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러나 이내, 눈을 한 번 깜빡이자 언제 그랬냐는듯이 그것은 생긋 웃고있었다.) 그러니까 미물, 여기선 그냥 '네' 라고 해?


>>227 모로우
당연한 거 아니야? (비꼬는 걸 모르는가, 알고도 일부러 그러는건가, 그것은 되려 뻔뻔히 눈을 깜빡였다.) 태생부터 신의 입김이 닿은 만물과 격이라는게 다른 존재. 신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얼마나 기분 좋은지 알아? 물론 너같은 미물들은 평생 모를 기분이겠지? 캭캭캭.
(모로우의 질문에 비릿하게 입꼬리가 올라간다.) 글쎄~? 마논은 모르겠는데? (천연덕 스럽게 팔을 펼치며 키득키득 웃었다.) 설사 가능하다고 해도, 마논이 왜 알려줘야 하지? 그것도 흥분한듯이 인간 여체의 몸을 그렇게 빤-히 쳐다보는 변태 마족 미물에게 말이야. 캭캭캭캭.
(근거없는 자신감을 내비치는 모로우를 보며 팔짱을 낀다.) ~그래? 얼만데~? 한 번 들어나 볼까? 마음에 들면 친히 이 고귀한 신의 사자 마논의 노예로 입찰해줄게. 하찮은 미물에겐 영광이겠지?


>>231 이바
캭캭캭캭캭! (이바의 말에 폭소를 터트린다.) 아아, 그렇구나~? 너도 신의 축복에 의해 망가져 버렸어. 그렇지? 캭캭캭.
진짜 멍청해. 신의 점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없는데. 그것도 모르고서 삶 내내 죽음을 바라고 있었다니. (키득키득.)
~자아, 그럼. (하늘에서 눈 부신 빛 무리들이 모여들어 날개를 펼친다. 한 밤 중에도 주위가 환하게 밝아질 정도로 거대한 빛의 날개다. 그것은 땅에서 조금 떨어진 상태로 이바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성광으로 찬란하게 빛나는 마논이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미물? 내가 너희와 똑같은 존재라고 말하고 싶은거야? 신의 사자를 꿰뚫어 보는 네 생각을, 한 번 들어보고 싶네? 단, 마논의 마음에 드는 대답이 되어야 할거야. (날개에서 빛들이 떨어져나온다. 그것들은 위험한 기세로 일렁이고 있었다.) 실패는 용납하지 않거든. 왜냐면 이건 신성모독이니까.

236 세투스 (ifm/T/Qc42)

2022-07-09 (파란날) 00:56:39

(일렁거리던 허공에서 공간이 갈라지며, 정장을 입은 남색의 남자가 툭 떨어졌다) ....아야... (부딪힌 부위를 문지르다가 주변을 두리번 거리더니, 주머니에서 회중시계를 꺼내본다) 여기가 어디지...

237 바벨 (u9EdhHLegU)

2022-07-09 (파란날) 00:56:55

닥쳐... (얼굴을 탁 짚었다. 절대로 들키고 싶지 않은 부분이었는데.) 시기를 놓친 것 뿐이야. 그런 기쁨 말고도 누릴 수 있는 기쁨은 많고. (어쩐지 비참한 기분이 드는 표정으로, 변명같지도 않은 변명을 중얼거렸다.) ...어쩌다 이런 놈한테 걸려서. (한껏 놀리는 듯 행동하는 당신의 모습에 그는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야. 야! 안 떨어져?! 어!?!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울 정도로 가까워지자 그의 얼굴이 다시 한번 붉어진다. 시야가 어지럽고, 당신의 말에 머리까지 어지러워진다. 맙소사. 그가 뱉은 말이다.) 너... 신의 파편같은 거냐? (당신의 말을 듣고는 조용히 감정을 가라앉힌 눈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날 따라와봤자 좋은 꼴은 못 볼텐데. 이건 장난감에게 주어진 장난감 칼 같은 거라서.... (그리고 압도. 당신의 눈에 서린 광기를 보며 그는 좋지 못한 기억을 떠올렸는지 말을 잇지 못한다. 당신의 눈을 보며 한껏 흔들리는 동공. 떨리는 손과 호흡을 진정시키고는 그는 쯧. 하고 혀를 찬다.) 너랑 비슷한 눈을 한 신을 알지. 너도 어차피 내가 안 된다고 해봤자 갖은 수로 날 협박할 거잖아. 그렇지? (이미 당해봐서 알아. 이미... 히스테릭한 목소리다. 그의 눈은 당신을 보고있지만, 아닌 것 같기도.) 마음대로 해도 좋아. 날 따라다니다 나와 함께 미친 신에게 잡혀서 장난감 신세가 되어도 상관 없다면. 그정도 리스크는 알아서 감수해. (그리고 당신을 따돌렸다 당신이 어떤 짓을 할지 모르니 감시하려는 목적도 있는 듯 했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238 리카 (zzJV116lrs)

2022-07-09 (파란날) 01:00:34

>>221 비비
아니야- 정말로 그랬어! 거짓말이 아니야. ( 고양이 인형은 결국 인형이었다. 살아있는 동물이 아니다. 하지만 인형을 내밀며 방긋 웃는 모습에 거짓은 한 치도 없어 보인다. 모르는 것일까? 알고도 모르는 척 하는 것일까? ) 응! 말만 해-♫ ( 허락같은 물음이 들려오자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마법봉을 크게 한 바퀴 휘두르면,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드래곤 인형이 나타난다. 비비가 소망한 것과 똑같은, 붉은 비늘에, 노란 눈에, 등과 곳곳에 푸른 이끼와 나무, 풀이 뒤덮히고 간간히 꽃 몇 송이가 피어있는 그런 드래곤 인형이. ) 드래곤 좋아해? ( 인형을 건네며 방긋 웃는다. ) 응, 그러니까 건강해야 해. ( 핀잔을 들어도 결론은 웃으며 전하는 걱정이다. ) 그럼 너에게만 보이게 숨을게-♫ ( 마법봉을 위를 향해 휘두르면, 연보라색 빛이 결계처럼 몸을 두른다. 일종의 투명화 마법처럼, 이제 비비에게만 보이는 상태가 된다. 비비의 작은 발걸음에 맞추어 따라간다. )

>>222 마논
.....본질을 바라본다. ( 심장을 꿰뚫은 곳에서 피가 흘러내린다. 가슴을, 배를, 다리를 타고, 바닥에 고이기 시작한다. ) 하지만 모두 각자의 길을 찾아가려 하지. 그리고 그 방향이 너처럼 다른 모든 것들을 다 죽여버리는 혼란으로 가지는 않아. ( 그것이 마논을 막으려고 하는 이유였으니. 입에서 피를 울컥 토하면서도 웃는 얼굴이 마논을 똑바로 마주한다. ) 순수함을 바란 적 없어. 마법소녀의 흉내가 아니다. 나는 ' 마법소녀 '야. 다른 사람들을 지키는 것이 내 역할이야. 이 힘은 그것을 위해 존재하니까. ( 비참하고 더러워진 본인의 위, 마논의 그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빛의 날개를 올려다본다. 신. 천사. 날개. 빛. 눈. 웃음소리. 힘. 마법. 여러 단어들이 어지러이 울린다. ) 내 선택.... ( 울컥. 핏덩이가 또 터져나온다. 이것이 ' 나의 ' 선택이었나? 모르겠다. ) ....졸려.... ( 마논이 떠나자 눈이 감긴다. 스르륵 자리에 주저앉는다. 올려다본 하늘에는, 무엇이 떠있었나? 그 색깔은, 무엇이었나? 이곳은, 중간계가 맞는 것인가? 여전했던 웃음이 처음으로 사라진 얼굴은 표정 하나 없이 텅 비어있다. 아무것도 못 느끼는 인형처럼, 서서히 쓰러진다. 머리카락 사이로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공허한 눈동자가 허공을 응시한다. ) .....안녕, 루루. 안녕, ------.. ( 누구의 이름이었을까. 아무도 모를 누군가를 중얼거린다. 그리고 힘이 빠진 듯 눈을 감는다. 고여가던 피들은 서서히 커다란 붉은색의 마법진을 그려낸다. 누군가가 일부러 마법진을 그리는 것처럼. 마법진이 완성되면, 모든 것이 다 사라져버린다. 처음부터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아무런 흔적도 없다. 하지만 틀리다. 눈을 깜빡하면, 불멸하는 마법소녀는 다시 나타나겠지.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다시 웃고 노래하며. 다시 마논을 만나게 된다면, 그때는 어떤 모습일까 )

# 막레 ! 덕분에 재밌었어~ 고마워~ 다음 일상에서 보자 !

>>224 빌리테
공기가 깨끗해졌다-♫ 그치, 루루? ( 최근 비가 온 덕분일까. 즐겁게 숨을 들이쉬며 마법봉을 길게 늘려 타고서 마법으로 옆에 떠있는 고양이 인형과 함께 날아다닌다. 그러다 길 힌구석에 있는 빌리테를 발견하고 하강한다. ) 안녕-♫ 뭐하고 있어? ( 마법봉에 탄 상태로 노래하듯 방긋 우스며 인사한다. 빌리테의 시선을 따라가고는 눈을 반짝반짝인다. ) 지렁이? 지렁이 보고 있었어?

>>225 나하르
우열은 없지만, 내 꿈은 나하르의 꿈을 응원하는 것이기도 하니까-♫ 그래도, 서로를 위하는 편이라는 거는 기뻐! ( 나하르가 웃는 모습이 좋은지 환하게 웃으며 제자리에서 방방 뛴다. 인간이니까. 부족하고 미약한 힘일지라도, 서로를 위한다면 ) 그러면 이루어질거야- 나하르도 같이 소망해주고 있으니까! ( 하고 외치는 모습은 희망차다. 나하르 역시 바란다면, 마법소녀로서 그것을 위해 싸울 이유로는 충분했다. ) 그래? 모르겠구나- ( 나하르의 답을 얌전하게 기다려주다가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 괜-찮아!♫ 그럼 나하르에게 중요한 그 모든 것들이 다 무사히 끝나면, 그때는 나하르도 꼭 행복했으면 좋겠어. 알지 못하는 것들을 알아가고, 몰랐던 나를 알아가고.. ( 눈을 감고 속삭이는 모습은 기도와도 같다. ) 만약 길을 잃었다 싶을 때는 나를 불러줘. 함께 헤매며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응원해줄게. ( 길을 알려주겠다나 도와주겠다고는 하지 않는다. 강인한 심지의 나하르에게는 나하르만의 길이 있으니. 다시 눈을 뜨면, 따뜻하게 웃고 있다. )

>>226 바벨
바벨이 허락해줬으니까 나도 힘낼 거거든-! ( 당연히 장난이었지만, 불멸자에게 주어진 시간을 보면 완전히 불가능하지는 않을테지. ) 으-응, 바벨이 마법 쓰는 거 처음 봐서 신기해서..? ( 여전히 답지 않게 입을 가리고 뒤로 물러나 있다. 이번엔 본인이 바벨의 시선을 피하듯 눈을 내리깔다가, 퍼뜩 깨달은 것처럼 고개를 확 치켜들며 ) 아! 나, 부끄러운가봐! 그-그 낙서 다시 그려줄테니까 다음번에 만나면 꼭 돌려줘!! 알았지?! 다시 써줄게!! ( 이미 코팅까지 되어버렸지만. 눈을 보면, 오히려 생기 넘치는 연보라색 눈이다. 처음 보는 것 같다. ) ....아하핫, 확신하는구나. 약속.... 아니, 아니야. 고마워, 바벨. ( 말을 멈추고, " 믿을게. " 하고 속삭이며 공허한 눈을 감았다 뜨면, 다시 평소의 눈이다. 약속은 둘이다. 믿음은 하나다. ) ( 원하는 반응이 나오자 함께 키득 웃는다. 친구에 대해 했던 바벨의 말이 떠오른다. 떠나는 바벨의 모습이 안 보일 때까지 손을 흔들어주고 난 후, 천천히 손을 내린다. ) .....우리도 가자, 루루- ( 고양이 인형을 끌어안고, 마법봉에 올라탄다. 반대 방향으로 날아가는 얼굴은 다시금 마법소녀다운 반짝이는 빛으로 가득 찼다. )

# 막레 ! 덕분에 재밌었어~ 고마워~

>>227 모로우
좋-아!♫ 그럼 어리광 많은 귀여운 동생 모로우는 마법소녀 누님 리카가 지켜줄게! 나만 믿어! ( 거짓말에 술술 넘어가며 가슴을 쭉 편다. ) 응! 그건 그것대로 예쁠테니까-♫ ( 벌써부터 구경을 가는 것처럼 즐거워한다. 이렇게 평화롭게 구경만 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 ) 그 정도야? 이런 색이면..... ( 머리카락을 넘겨 내려다 보며 중얼거린다. 어느 공간이 떠오른다. 어디지? 모르겠다. 이 색이 맞았던가? ) 내 머리 스타일링? 좋-아-♫ 모로우가 원한다면! ( 만져도 된다는 것처럼 머리카락을 보여주며 ) 하지만 아쉽게도 오래는 못할지도 몰라. 이 모습은 고정이거든! ( 미소에 어린 진심을 느낀 듯 마주보고 방긋 웃는다. ) 그럼 모로우의 앵무가 돌아오면 꼭 알려줘! 날개 구경 해야지-♫ 참, 앵무의 이름은 뭐야? ( 궁금한 얼굴로 고개를 갸웃한다. ) 착한 사람이 싫다면, 모로우는 스스로를 싫어하겠네. ( 평온하게 방긋 웃는 얼굴은 장난을 치는 것은 아니었다. ) 그리고 연민이 아니야. 나는 마법소녀니까. 그저 모두가 행복했으면 하는 거야. ( 그렇기 때문에 죽음이 행복하다면, 죽여주겠다 하는 것이다. 그렇게 뒤틀렸음에도 결국 그것은.. ) 아하핫-! 고맙지만, 그건 안돼- 겨우 나 따위가 주인공이 되기에는, 그 사람들의 존재가 더 빛나는걸. ( 눈을 감으며 잡았던 손을 놓아준다. 입가에 걸린 따뜻한 미소는 진짜였다. ) 응! 힘낼게-♫ 고마워, 모로우! 으-음, 좋아하는 맛은 모르겠어. 기억 안 나. 그치만 케이크니까, 단맛! ( 즐겁게 외치는 모습이 단순하다. ) 으-음, 습관일까. 미안, 모르겠어. ( 습관이든 아니든 중요하지 않다는 것처럼, 죽은 눈으로 또 중얼거린다. ) ....만났구나. ( 적어도 하나는 확실해졌다. 너는, 만났다. 상태를 보면, 겁이라기에도, 화라기에도 애매하도록 미묘한 모습이다. ) 다음에 만날 때까지.. ( 모로우의 말을 따라한다. 다음은 언제일까?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다시 만날 운명이라면, 언젠간 다시 만나겠지. 붙잡았던 옷 끝을 놓아준다. ) 알았어. 그럼 다음에 다시 만나면, 그때는 꼭 들려줘. ( 눈을 깜빡이면, 다시 원래대로 반짝이는 모습이다. ) 나도 열심히 생각해올게-!♫

>>231 이바
나 기억 잘 해! 잠깐이었지만, 이바를 만났던 것도 기억하고, 이바가 시골에서 산다는 것도 기억하는걸-♫ ( 노래하듯 말하며 가슴을 쫙 편다. ) 안돼. 마법소녀는 하나야. 하나여야만 해. 나 같은 사람이 많아지면 안돼. 그건 안돼. ( 이바의 말이 끝나자마자 갑자기 혼자 중얼중얼거리기 시작한다. 반짝반짝이던 눈에는 빛이 사라져 죽어있다. 그러나 눈을 깜빡하면, 다시 원래대로다. 착각이었을까 ) 나 말고도 이 세상엔 착하고 좋은 사람들이 많으니까-♫ 이바처럼! ( 이미 알고 있다는 듯 방긋 웃으며 ) 아하핫-! 고마워-♫ 그치만 마법소녀는 천사님도, 지모신도 아니야. 그래도 이바같이 착한 마음씨를 가진 사람이 빌어주는 그 축복의 말로, 마법소녀는 힘낼 수 있어. 고마워, 이바- 너에게도 축복이 함께 할거야. 이바가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내 이름을 불러줘. 내가 바로 날아가서 도와줄테니까! ( 진심임을 느끼고, 반짝거리는 눈을 마주보며 웃는다. 마법봉을 높게 들어올리는 모습은 조금 더 힘차고 희망차다. 이바의 축복 덕분이었다. ) ( 꽃과 대화하는 이바를 웃는 얼굴로 얌전히 기다려준다. 그리고 이바가 묻자마자 바로 고개를 세차게 끄덕인다. ) 좋아-! 좋아-! 모리, 귀엽고 예쁜 이름이야! 이 꽃이랑 잘 어울려-♫ ( 신나게 제자리에서 방방 뛰다가 ) 혹시 이름 뜻이 있는 거야?

239 바벨 (u9EdhHLegU)

2022-07-09 (파란날) 01:00:39

>>235 마논
닥쳐... (얼굴을 탁 짚었다. 절대로 들키고 싶지 않은 부분이었는데.) 시기를 놓친 것 뿐이야. 그런 기쁨 말고도 누릴 수 있는 기쁨은 많고. (어쩐지 비참한 기분이 드는 표정으로, 변명같지도 않은 변명을 중얼거렸다.) ...어쩌다 이런 놈한테 걸려서. (한껏 놀리는 듯 행동하는 당신의 모습에 그는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야. 야! 안 떨어져?! 어!?!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울 정도로 가까워지자 그의 얼굴이 다시 한번 붉어진다. 시야가 어지럽고, 당신의 말에 머리까지 어지러워진다. 맙소사. 그가 뱉은 말이다.) 너... 신의 파편같은 거냐? (당신의 말을 듣고는 조용히 감정을 가라앉힌 눈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날 따라와봤자 좋은 꼴은 못 볼텐데. 이건 장난감에게 주어진 장난감 칼 같은 거라서.... (그리고 압도. 당신의 눈에 서린 광기를 보며 그는 좋지 못한 기억을 떠올렸는지 말을 잇지 못한다. 당신의 눈을 보며 한껏 흔들리는 동공. 떨리는 손과 호흡을 진정시키고는 그는 쯧. 하고 혀를 찬다.) 너랑 비슷한 눈을 한 신을 알지. 너도 어차피 내가 안 된다고 해봤자 갖은 수로 날 협박할 거잖아. 그렇지? (이미 당해봐서 알아. 이미... 히스테릭한 목소리다. 그의 눈은 당신을 보고있지만, 아닌 것 같기도.) 마음대로 해도 좋아. 날 따라다니다 나와 함께 미친 신에게 잡혀서 장난감 신세가 되어도 상관 없다면. 그정도 리스크는 알아서 감수해. (그리고 당신을 따돌렸다 당신이 어떤 짓을 할지 모르니 감시하려는 목적도 있는 듯 했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아이고 실수했네요

>>236 세투스
여긴 모든 곳이야. (당신이 떨어진 곳은 끝없이 펼쳐진 초원과, 그 초원 한가운데 있는 나무의 그늘 밑에서 누워 쉬는 한 남자였다.) 그리고 아무곳도 아니지. (키득 웃으며 당신을 바라보고는) 환영해. 이곳에 온걸. 너도 누울래? (풀밭에서 살짝 뒹굴며 싱글싱글 웃는 그였다.)

240 바벨 (u9EdhHLegU)

2022-07-09 (파란날) 01:02:07

# >>238 수고하셨습니다 리카주. 저도 무척 즐거웠어요

241 리카 (jSl8m1VPaU)

2022-07-09 (파란날) 01:18:50

>>236 세투스
( 즐겁게 콧노래를 부르며 길게 늘린 마법봉을 타고 마법으로 옆에 띄운 고양이 인형과 함께 날아다닌다. ) 으-응?! ( 그러나 갑자기 근처의 허공에서 공간이 갈라지자 깜짝 놀란다. 하지만 공간의 갈라짐은 익숙하다. 곧바로 경계하다, 세투스가 툭 떨어져 부딪치자 세투스 앞에 내려앉듯 하강한다. ) ....여기는 중간계야. 너는 누구야? ( 악당이 아니다, 라는 걸 직감적으로 깨닫고 경계를 푼다. ) 부딪친 곳 많이 아파? 치료해줄까? ( 악당이 아니기 때문인지, 웃는 얼굴로 호의를 보인다. )

# >>240 바벨주도 수고했어~ 즐거웠다니 다행이다 !

242 빌리테 (CEnaIBDdgg)

2022-07-09 (파란날) 01:25:07

>>234 바벨
그렇다면 다음에 또 와주시면 되겠네요. 요즘은 뭘 해야하는지 고민하는 것만으로도 버거워서요. (여자는 일상처럼 말했다. 미간을 모으며 애석하다는 얼굴을 했으나, 진실로 애석하다 여기는지는 잘 모르겠다. 당신의 말에 여자는 눈을 도르륵 굴렸다. 사실상 여자는 억겁을 사는 내일보다는 오늘 하루 24시간을 보내야하는 당장의 오늘이 걱정이었다. 아무튼 자신이 불멸자인 것은 사실이다. 여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쪽도 불멸자인가보군요. (불멸자를 보는 확률이 얼마나 높을까 잠시 고민해본다. 노예로 살았을 적에는 주변 모든 사람들이 불멸자였는데, 이곳에서는 그도 흔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졌다. 결론을 마친 여자가 기쁘다는 듯 방긋 웃는다.) 조언 고마워요. (그렇게 말하면서도, 여자는 제 손끝을 만지작거린다.) 권태조차 못 느낀다면 어쩌죠? 난 그냥 모든게 버거워요. (삶이 이초록 다채로워진지 얼마 되지 않았다. 여자는 자기 의지대로 선택하고 행동하는 것에 어설펐다.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악마에게 바친 것은 비단 심장만이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 여자의 투명한 눈이 당신을 향한다.) 전부 해본 것처럼 말씀하십니다. 높으신 분이 어쩌다 그런 일에 흥미를 잃고 길바닥에서 물건을 파는 방랑자가 되셨나요? (문득,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내 주인도 모든 것에 실증이 나 우릴 떠났던걸까?)

>>235 마논
(상대의 무뢰한 행동에도 여자는 내색하지 않는다. 구겨질 자존심도, 자존감도 없다는 것처럼 구는 것은 전통처럼 오래된 습관이었다. 여자는 그 퀘퀘묵은 태도로 납작 몸을 숙인다.) 무례를 용서해주세요. (바닥을 향해있기에 그늘진 얼굴은 여전히 반듯했다. 노예생활에 익숙해진터라 하대에는 익숙했다. 높으신 분들 대하는 것 역시 제 천성처럼 느껴졌다. 사실 제가 길을 막은 것이 문제되지 않음을 안다. 어쩌면 그저 심심했을지도 모르지. 가끔식 강자들의 변덕은 이런식으로 재해가 되고는 했다. 간신배의 낯짝을 한 여자가 당신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세치 혀를 채찍질해야했다. 무언가 얻어가고자 이짓을 하는 건 아니고, 그냥 몸에 배어서 이러는 것이 편했다.) 그저 몸을 낮추며 낮은 것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지혜를 얻는 삶이 있지 않겠습니까. (여자의 투명한 눈동자가 당신을 향했다.) 귀한 분께서도 유희 삼아 낮은 것들을 굽어 살펴보심이 어떨까요?

>>236 세투스
(위에서 불쑥 떨어지는 것은 빗방울도 아니고 새도 아닌 사람이었으니, 여자는 당신의 희한한 외양과 등장에 사뭇 놀란다. 그러나 이쪽도 살아온 세월이 있고 못 볼꼴도 많이 본 터라 금세 마음을 다잡게 된다.) ...안녕하세요. (여자는 슬쩍 주변을 살폈다.) 여기가 어디인지는... (이곳의 주소를 말한들 상대방이 알아들을 것이라는 확신이 없었다.) 어쩌다가 위에서 떨어지셨는지요?

>>238
(여자의 시선이 한동안 고양이 인형에 닿아있었다. 마법사라면 이해되지 않을 행동도 아니다만 과연 저기 옆에 떠 있는 고양이 인형에게 영혼이 깃들어있을지가 의문이다. 다만 질문은 낮은 자에게 허락되지 않음이라. 여자는 눈을 내리깔고 희미하게 웃었다.) 맞아요. 지렁이를 보고 있었어요. (밝은 사람들이 마냥 싫지는 않았다. 그간 칙칙하고 음침한 곳에서만 살아오지 않았던가. 여자는 당신을 모방하듯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봐요. 이 작은 것들도 자기 할 일이 정해져있는게 신기하지 않나요? 누군가 명령 내리지 않아도 홀로 움직이잖아요.

243 이바 (DdDQDS/HgI)

2022-07-09 (파란날) 01:30:15

>>233 빌리테
(활짝 웃는 그녀를 바라보며, 따라서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아, 빌리테씨군요. 만나서 반가워요. (그리고 그녀가 지렁이를 톡톡 두드리는걸 바라보았다.) 삶의 지혜를 배운다라... 빌리테씨는 생각이 깊으신 분이군요. 저도 꾸준히 해나가지 못하는 일들이 많은데, 그런걸 하찮게 여겨지는 지렁이로부터 배우다니. 방금 만났지만, 존경스럽다고 해도 좋은 분이시네요. (당신의 생각이 신기한듯, 그런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자리에서 당신이 일어나자 눈을 맞추었다.) 산책하고 있었어요. 자주 집 안에만 있으면, 시간 가는줄도 모르게 되어서 말이죠. 종종 생각날때마다 가볍게 걷고는 해요. 차를 사기도 하고... 빌리테씨는요? 지렁이에게서 삶의 지혜를 배우러 거리로 나오신건가요?

>>234 바벨
에이, 제가 고기차를 사갈리가 없잖아요. 정말, 바벨씨도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한거에요? (장난스럽게 웃으며 당신을 바라보았다.) 으음, 참. 조심해야해요? (당신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제 이야기요? 제 이야기는 재미없을텐데요. 기억나는것도 아무것도 없고~ 가장 최근 기억은 거기서부터에요. 아무것도 없는 땅에서 정신을 차렸지 뭐에요. 주변을 둘러보니까, 끝모를 바다, 하늘, 그리고 뒤쪽으로 초원이 보였다는것 정도? 그래서 정처없이 며칠이고 걷다가, 이쯤에 자리를 잡고 살기 시작했어요.

>>235 마논
(폭소를 터트리는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망가진지는 아주, 오래되었지. 벗어날수 있는 방법은 네 말대로 없을지도 몰라.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아. 허상을 좇는 멍청이가 될 지언정, 희망을 놓진 않을거야. 그 희망만이, 나를 인간으로 있게끔 만들어주는 유일한 의미니까. (당신이 날개를 펼치는걸 바라본다. 당신은 땅에서 조금 떨어진채로, 나를 내려다본다. 날개에서 떨어져나오는 빛은 위험한 기세로 일렁인다. 허나 굴하지 않는다. 구태여 길길이 화를 내며 날뛰거나, 자신의 감정을 거센 파도처럼 드러내지도 않는다. 침착하면서도 단호하게. 냉정하면서 동시에 경고하듯. 단단하게 얼어붙은 빙하처럼.) 네가 뭔지는 몰라도, 신의 사자는 아니야. 단순한 얼간이지. 난 죽지 않아, 수없이도 노력해봤어. 그런 나를, 힘으로 위협하는거야? 재밌네. 목숨이 아까운 필멸자들만이 이런 상황에서 네게 굴복하겠지. 하지만, 난 전혀 아쉬울게 없어. 죽으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고, 죽지 않는다면 상황은 달라질게 없으니. (조금 안쓰러운 얼굴로, 그러나 단호하게 미소지으며 당신을 바라보았다.)

" 어리석은 자야, 힘에 취해 날뛰는 가엾은 자야, 신의 사자를 자처하는 어린 양아. 내게 달콤한 위안을 선사할수 있느냐?
산들바람이 되어라. "

(자신의 입에서 나온, 오래된 언어. 불현듯 어떤 기억이 뇌리를 스친다. 하지만, 이내 곧 떠오르지 않는다. 자신이 뱉었던
오래된 언어마저도 잊어버린듯, 그리고 기억의 공백이 혼란스러운듯 미간을 찌푸렸다.)


>>236 세투스
(갑작스럽게, 공간이 갈라지고 당신이 떨어지자 놀란듯 바라본다. 이윽고 다가가서 말을 건다.) 저어... 괜찮으신가요?
(호기심이 가득한 눈동자로, 당신을 빤히 쳐다본다.)

>>238 리카
와, 정말 기억을 잘하시네요. 저랑은 달라서 부러워요. 저도 전부 기억했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잊어버린것들 투성이라. (그러다, 갑작스럽게 달라진 당신의 반응에 깜짝 놀란듯, 당신의 어깨에 가벼이 손을 얹어보려 한다.) 저어, 리카씨? 괜찮으신가요? ...마법소녀는 꼭 한명이어야 하는건가요? (조심스러운 말투였다. 그러다, 착각이었는지. 여전해보이는 당신의 행동에 조금 의아한 얼굴로 당신을 바라본다.) 하하, 감사해요. 그래도, 저는 별로 좋은 사람은 아니에요. (멋쩍게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렇군요... 힘이 난다니, 정말 다행이에요. 그리고 감사해요. 언젠가 도움이 필요하면 꼭 리카씨를 부를게요. 리카씨도, 제가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불러주세요.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당신을 바라본다. 자신의 말로 그녀가 힘을 내는것같아서, 기뻤다.) 으음, 뜻이 있는건 아니지만, 갑자기 생각난 단어라서. 연이 있는 단어일까요? (잠시 생각에 잠긴듯 꽃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시선을 그녀에게로 돌렸다.) 고마워요, 리카씨덕분에 마법도 보고, 꽃이랑도 대화할수 있네요. 마법이랑은 연이 없었는데.. 혹시 다른 마법은 어떤걸 쓸 줄 아세요? (호기심이 동하는, 반짝거리는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았다.)

244 바벨 (u9EdhHLegU)

2022-07-09 (파란날) 01:50:44

>>242 빌리테
그럴때가 있지. 천천히 고민해보라고. 시간은 많으니까. 시간이 적으면 고민할 시간도 아깝지만, 우리는 아니잖아. (애석한게 진실인지 아니면 그저 흉내일 뿐인지는 그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다시 오기를 원했다는 것. 그럼 그는 기꺼이 요청을 들어줄 뿐이다. 결국 선택하는 것은 당신이다. 그에게서 새로운 자극을 사갈 것인지, 아니면 지금처럼 단지 대화할 뿐일지.) 나도 불멸자야. 불멸자 동포를 만나는 건 언제나 즐거운 일이지. 안녕~ (방긋 웃는 당신을 보며 마주웃고는 손을 흔들었다.) 버거워? 어째서? (고개를 갸웃거린다.) 음, 버겁다는 감상은 의외네. 마치 이 모든 삶을 최근에서야 되찾은 듯이 말해서. (예전의 자신도 그랬을까. 아니, 자신은 버거움조차 느낄 새도 없었다. 오직 하나뿐인 감정에 매몰되었으니.) 정확히는 높은 사람은 아니었어. 불멸자가 되고 자유로운 삶을 산지 얼마 안 됐거든. 방금건 그냥 예시였을 뿐이지. 나는 목적이 확고해서 권태를 느끼지 못 했거든. (그는 멋쩍은듯 당신을 향해 웃어보였다.)

>>243 이바
최근 기억할 일이 많아서 그런지 좀처럼 기억하기가 쉽지 않네. (기억력도 보존시켜야하나. 불만스레 중얼거리는 그.) 너무 걱정마 이바. 그래봤자 죽기야 하겠어? (그가 가끔 하는 농담이다. 불멸자라서 할 수 있는. 그런데 그 와중에 본인은 죽을 수는 있다는게 모순이다.) 흠... 그럼 널 과거에 봤을 정도로 오래된 종족에게 찾아가봤어? 예를 들면... 드래곤이라거나. (당신을 향해 고개를 갸웃거린다. 흥미로운 이야기였나.)

245 레갈리스 (1p3KYq.A3.)

2022-07-09 (파란날) 02:04:45

(잔잔한 호수. 백발을 길게 늘어뜨린 아이가 보인다. 키며 체구며, 명백한 어린아이처럼 보인다. 기껏해야 15살 전후 정도의 나이일까. 아이는 호숫가에 발을 걸치고 앉은 채다. 흰 발목이 물가에 푹 잠겨있다.)
…♪
(아이가 발을 참방대며 콧노래를 흥얼인다. 아이의 시선은 흔들리는 물결에 고정되어 있다.)

246 세투스 (ifm/T/Qc42)

2022-07-09 (파란날) 02:14:38

>>239 바벨
어... 모든 곳이요? 그리고 아무곳도 아니고? (굉장히 모순적이다. 라는 말은 속으로만 삼켰다) 흠. 마침 엉덩이도 아팠으니 나쁘지 않은 제안이네요. (느릿하게 일어나서 그의 옆으로 가 털썩 앉았다. 머리카락에서 자잘한 별가루들이 떨어진다) 어... 그래서 당신은, 누구신가요? (묻다가 아차 싶었는지 가볍게 감탄사를 내뱉고서) 저는 세투스입니다. 그냥, 뭐, 우주 쓰레기 정도로 생각하세요. (어깨를 가볍게 으쓱였다)

>>241 리카
중간계요? 중간계면... 젠장. 하필이면 중간계인가. (심각한 얼굴로 고민하는 듯 하다가) 중간계가 뭔데요? (잘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어... 조금 아프긴 하지만 다치진 않았어요. 이 정도 고통이야 금방 사그라들겠죠. (회중시계를 툭 소리나게 닫고는, 가볍게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전 세투스에요. 그냥, 뭐, 우주 쓰레기죠. (자기 평가가 낮다)

>>242 빌리테
네. 반갑습니다. 좋은 아침이네요. (솔직히, 아침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 제가 우주에서 멍하니 떠다니는걸 좋아해서요. 가끔 그렇게 우주 쓰레기처럼 떠돌다 보면 자연스럽게 구멍으로 빠지는 때가 있죠. 블랙홀이라던가, 웜홀이라던가. 과학시간에 가끔 배우는 그거요. (정장 안주머니에서 두꺼운 과학책을 꺼냈다가, 도로 집어넣는다) 덕분에 시끌벅적한 곳에 떨어졌네요.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건 좋아해요. (회중시계를 들여다보다가, 다시 주머니에 집어넣고) 세투스라고 합니다. 어디에나 있는 우주 쓰레기죠. (악수를 청했다)

>>243 이바
네, 뭐. 죽진 않았네요. 앗핫하. (말로는 웃는 소리를 내었지만, 얼굴은 웃고있지 않았다) 여기는 어디인가요? 멋진 머리카락을 가진.... (그를 잠시 멀뚱히 쳐다보다가) 젠틀맨?

247 세투스 (ifm/T/Qc42)

2022-07-09 (파란날) 02:17:55

>>245 레갈리스
(물속에서 스르륵 얼굴부터 나와 상대와 눈을 마주쳤다) 위험합니다. 그러다가 물 속에서 웜홀이라도 발생하면 그대로 끌려갈지도 몰라요. (무표정한 얼굴로 앗핫핫, 하고 웃었다) 농담입니다. (악수를 청하며 그제야 빙긋 미소를 지었다) 반갑습니다. 세투스라고 합니다. 얼마 전에 이곳에 불시착한 우주 쓰레기입니다.

248 이바 (DdDQDS/HgI)

2022-07-09 (파란날) 02:20:14

>>245 레갈리스
(호수에서 발견한 어린아이. 부드러운 표정으로 다가가서 말을 걸어본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이바에요. 오늘은 날씨가 참 좋네요, 물놀이 하기 딱 좋은 날씨에요. 그렇지 않나요? (상냥하게 미소지으며 당신을 바라본다.)

>>246 세투스
(웃는 소리를 내지만, 얼굴은 웃지 않는 당신을 바라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여기는... 제 집이에요. 별거 없는 마을이죠. 아, 제 이름은 이바에요. 신사라고 불릴 정도의 사람은 아니지만서도요. 당신은요? (이름을 묻고는,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으음.. 혹시 마법사신가요? 어디서 오신거에요? 아, 제가 초면부터 질문이 많았네요. 실례가 되었다면 죄송해요. (부드러운 표정으로 말하며.)

249 세투스 (ifm/T/Qc42)

2022-07-09 (파란날) 02:39:06

>>248 이바
반갑습니다 이바. 세투스라고 합니다. 이바 정도면 충분한 젠틀맨 아닌가요? (피식 웃음지으며) 마법사... 라고 하기엔 힘들것 같네요. 평범한 우주 쓰레기입니다.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태어난 곳을 물으신다면 모른다고밖에 말씀을 못드리겠고... 그냥 어디서 왔냐고 물으신다면,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켰다) 저기서 왔습니다. 아뇨, 시끌벅적한건 좋아하는 편이니까요. (빙긋 웃고) 이바는 이곳에서 살고 계신건가요? (주변을 빙 둘러보며) 좋은 향이 나네요. 이곳은 어떤 곳인가요?

250 바벨 (hw0HoqbTO6)

2022-07-09 (파란날) 02:44:40

>>245 레갈리스
여기서 뭐하고 있어? (참방참방하는 당신을 바라보며 옆에 앉는다. 동작에 거리낌 없이 자연스러운게 상당히 능청스럽다.) 나도 같이 해도 괜찮지? (라고 묻더니 함께 참방참방하기 시작했다.)

>>246 세투스
우주 쓰레기라니. 그건 너무 슬프잖아. (피식 웃으면서도 어쩐지 안쓰러운 눈길로 당신을 바라보다가) 나는 바벨. 방랑상인이지. 여기에서는 장사를 안 하고 있지만 필요한게 있으면 팔아줄게. (악수를 청하듯 손을 내밀었다.) 그건 그렇고, 머리카락에서 떨어지는 건 뭐야? (조금 놀란 표정으로 별가루를 가리켰다.)

251 마논 (tDF6h1qT.s)

2022-07-09 (파란날) 02:48:13

>>239 풉. 푸흣...! (그것의 입술이 일그러지며 틈에서 웃음이 새어나온다) 캭캭캭캭! (그리고 빠르게 폭소로 변한다.) 아아~! 나왔다아! 우주와 시대를 초월하는 만년 쑥맥의 top3 변명! '시기를 놓쳤습니다'가 여기서 나왔어~! 캭캭캭캭캭!! 미물! 너도 진-짜 답 없네! (마치 주변이 떠나갈 듯이, 배가 찢어질 것처럼 웃는다. 바벨이 썩 무안해 할 정도로...)
응~? (키득키득.) ~그럼, 지금까지 그렇게나 덤벼대면서 몰랐던 거야? 진짜 한심하네. 잘 봐. (그것이 자신의 팔을 펼치자 부름을 받은 듯 어둑해진 하늘에서 빛이 모여든다. 자연적으로 발생한 따위가 빛이 아니다. 그것은 눈이 부실 정도로 무구하고도 올곧다. 신광이다.)
(신광은, 그것의 등 뒤에 하나로 모여들어 날개의 형상을 띈다.) 마논은 신의 사자야. 너희 신의 축복을 받은 불멸자들을 보살피고 마음껏 비웃어주러 친히 강림했어. 고맙지? (지금까지처럼 가시돋힌 말과는 다르게 포근하게 변한 표정이, 성녀와 같은 자애로움마저 묻어나온다.) 아니면 뭐, 이렇게 아름답고 자비롭고 고귀하며 빛나는 존재가 무슨 악마같은 거라고 생각한 거야~? 캭캭캭. (그것은 몸을 두어바퀴 부드럽게 돌아보인다. 빛의 날개는 그것의 움직임을 따라서 빛의 무리들을 남기며. 아름다운 광경을 만들어낸다.)
그럼 결정이네! 한심한 미물, 지금 좋은 선택한 거야! (빛의 날개가 스러지며 모습을 꺼트린다. 그 안에서 평소처럼 생긋거리는 그것의 표정이 보인다.) 왜냐면 여기서 '안 돼' 라고 했으면 정말 운석을 떨어트리려 했거든. 캭캭. 하긴, 목까지 걸어가며 이렇게 열심히 싸우고 헛되게 만들면, 그거야말로 정말 멍청한 거겠지? 그리고, 협박이라니 대체 무슨 기분 나쁜 소리일까~? (그것은 제 가슴위에 손을 툭 얹는다.)
자비로운 마논은 그런 짓 하지 않아. 신이 아니니까. 너희들의 의미없고 한심한 의사 결정을 존중 해. 왜냐면 너희들은 이미 한 번 태어난 존재. 저마다 가지고 있는 삶이 있잖아.
(그것의 입꼬리가 비죽 올라갔다.) ~어차피 마논이 관여하지 않아도 신의 이름 아래에 의미없이 바스러질 운명들이지. 바로 너처럼 말이야. 그딴 것들을 굳이 힘써가며 왜 협박해야 하는지, 마논은 잘 모르겠네? (킥킥.) 마논이 관심 있는 건 오로지 너의 그 가증스러운 힘뿐이라구.
(마치 가이드나 파티의 리더처럼 말하는 바벨을 두고, 바보 취급을 하는 건지 네에~ 소리내며 앞서 나가다가,) ~얘, 미물. 이름이 뭐야? (갑자기 무언가가 생각난 듯 멈춰서서는 뒤를 돈다.)
알려 주는게 좋아. 안 그러면 마논이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차원의 시간축에서 너를 한심쓰레기라고 인지하게 될테니까.


>>242 빌리테
어머. (몸을 납작 숙이는 빌리테를 보고는.) 캭캭캭! 미물, 너는 보기 드물게 현명하구나~? 이 마논의 고귀함을 일찍이도 알아보다니 말이야. (아무래도 여자의 형상을 하고 있는 그것은 정상이 아니었던 모양이지.)
(쪼그려 앉아 무릎 위에 올린 손으로 턱을 받친다. 자신 앞에 납작 엎드린 빌리테를 바라보며 그것은 말한다.) 하아~ 그래, 이것이 신의 사자를 대하는 미물이 취해야 할 정상적인 태도와 마음 가짐 아니겠어? 알아서 땅에 엎드려서, 감히 대드는 일도 없이 얌전히 마논을 받드는 거야. (키득키득.) 진짜 귀여워.
응~? (빌리테의 말에 고개를 기울인다.) 싫은데? 그야 귀찮을 것 같고. 어차피 고귀한 내가 손댄다 해도 절대로 구제불능인 미물들을 왜 살펴 줘야하지? 캭캭캭.
(그러다 갑자기, 인상을 험악하게 바꾸며 타박한다.) 아니면, 지금 미물은 마논이 귀찮아 졌으면 하는 거야? 말 해 봐.


>>243 이바
(당돌한 답변. 언어, 기억, 그리고 기도문.) ...흐음. (그것은 고개를 기울이며 하늘에서 담담하게 이바를 내려다 보고 있었을 뿐이다.)
(이내 날개를 거두고 땅으로 내려왔다.) 뭐, 대충 정답이네.
하지만 땡이야. (그러더니 전조도 없이 갑자기 팔을 들어올린다. 총의 시늉을 한 손가락. 그 끝에서 빛 줄기가 튀어나온다. 이바의 머리를 노리고 있다. 피하지 못했다면 이바는 꿰뚫려서 한 번 죽는다.)

252 빌리테 (CEnaIBDdgg)

2022-07-09 (파란날) 03:05:34

>>243 이바
(여자는 이러한 칭찬에 익숙하지 않았다. 때문에 멋쩍게 웃으며 짝다리를 짚었다. 어떻게 답해야할지 몰라 화제를 넘기기로 한다. 대신 보답으로 바구니에 담겨있던 포도 한줌을 내밀었다.) 포도 좋아해요? 오는 길에 가져왔어요. (사실 서리를 한 거지만 여자는 뻔뻔스레 건넸다.) 가만히 누워만 있는 것보다는 움직이는게 뭐든 낫겠죠. (정처없는 걸음을 옮긴 것도 그 탓이었다. 가만히 누워있자니 눈뜬 송장이 되는 기분이 들었다.) 차라... (제 주인이 차를 즐겨마시곤 했지? 어떤 기분으로 차를 입에 담았는지 문득 여자는 궁금해졌다. 여자는 목표를 얻은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워 고개를 까딱인다.) 아뇨. 이제 막 정해졌어요. (빛이 드는 눈을 하고 손가락을 두개 내민다.) 차 추천을 받고 몇 개 마셔봐야겠어요. 오늘 계획이에요.

>>244
그래요. 아직 시간이 있잖아요. (그리 말하며 여자는 손끝을 만지작거리는 것이었다. 기약 없는 시간의 흐름을 과연 자신이 견딜 수 있을지조차 의문이다. 조금 천천히 고민하는 것도 괜찮겠지. 여자는 더 고민않고 웃으며 화답했다.) 불멸. 억겁의 시간을 보내고도 저물줄 모르는 사람들. (선고하는 여자의 목소리에 사소한 애잔함이 묻어나왔다.)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고는 하잖아요. 그쪽은 어떤 종류의 불멸자이신가요. (불멸의 종류는 많았다. 감히 예측조차 할수 없는 자들이었다. 당신의 말에 여자는 부로 숨기지 않고 고개를 끄덕인다.) 얼마전까지만해도 자유로운 삶은 상상도 못했으니까요. (아니지, 사실 얼마전이라 하기엔 애매했다. 주인의 부재를 깨닫고 인정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었다.) 저는요. (여자는 잠시 생각에 잠겨있었다. 자기 의견을 내는 것조차 조심스럽다.) 오랫동안 도구로써 사용됐거든요. (인격체 취급을 받지 못했다. 포크와 나이프처럼 살았다. 그런 삶에는 스스로에 대한 연민도, 내일을 향한 희망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여자는 이제 모든걸 홀로 해내어야했다. 생각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 오고말았다. 조금은 피로하고, 조금은 생기 있는 눈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아무튼 여자는 살아있었다.) 당신의 목적이 뭔데요? (어쩌면 당신의 이야기를 하나의 이정표로 삼아도 괜찮겠다 싶었다.)

>>245 레갈리스
(물가에 내놓은 아이를 보는 시선은 항상 위태롭다. 여자는 괜한 걱정을 하며 -그것이 인간의 도리일테니까- 물가 근처를 맴돌았다. 종래에는 돌맹이 몇개를 집어 수면위로 던져냈다. 물수제비를 시도하는 것 같은데, 전부 한번 이상 튀어오르지 못하고 물 아래로 침전했다. 그러나 물수제비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여자는 그걸로 만족중이다. 여자는 아무렇지 않은 척 말을 건넨다.) 혼자 계시나요? (여자는 자기보다 어려보이는 사람에게도 존댓말을 고수했다.)

253 마논 (tDF6h1qT.s)

2022-07-09 (파란날) 03:11:50

>>236 세투스
(시야를 올리면, 세투스가 떨어진 바로 그곳에 쪼그려 앉아 그를 내려다보고 있는 형체가 보인다.)
우주를 돌아다니는 쓰레기 주제에, 지금의 시간축 정도도 감지하지 못하고 있는 거야? (여자의 모습을 한 그것은 연신 키득인다. 키득키득.)
흐음, 아니지. 쓰레기니까 모르는 것도 당연한가? 캭캭캭.


>>245 레갈리스
여기서 뭐해~? 꼬마? (여인이다. 여인의 형체를 한 그것이 아이의 옆에 불쑥 나타나 기분나쁘게 웃고있다. 그리고 그것은 말한다.) 그러고 있으면, 물이 더러워지잖아. 캭캭캭.
(자기가 말해놓고 실수했다 싶은지 고개를 기울이고는.) 아... 아니면 그걸 바라고 있는 건가? 생각이 짧았어. 그럼 마논도 조금 도와줄까~?

254 세투스 (ifm/T/Qc42)

2022-07-09 (파란날) 03:29:52

>>250 바벨
슬프긴요. 오히려 아무 생각 없이 무념무상 할 수 있어서 어떻게보면 속편한걸요. (빙긋 웃으며 어깨를 으쓱이고는) 상인이라. 당장은 뭐, 딱히 필요힌건 없네요. 물이라도 한잔 있으신가요? (과연 물 한잔은 얼마일까 생각하며) 아, 이거요. (머리카락을 쓸어내리자 또 한 줌의 별가루가 흩어져내린다) 별가루입니다. 이게 흘러내린다는건 제 컨디션이 베스트라는 얘기죠. (어깨를 으쓱이며) 한줌 드릴까요? (키득키득 웃는다)

>>253 마논
....? (갑작스레 그림자가 드리워지자 고개를 슬쩍 올려본다) 그렇습니다. 원래 쓰레기는 아무것도 모르는게 정석이니까요. (양 손 엄지를 척 치켜올리며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마드모아젤은 여기가 어딘지 알고 계십니까? 알려주신다면 제 머리카락의 별가루를 조금 나눠드릴 수도 있는데요. (자신의 반짝이는 머리카락을 가리켰다) (것보다 쓸모 없다)

255 바벨 (hw0HoqbTO6)

2022-07-09 (파란날) 03:33:46

>>251 마논
(만약 허락된다면 단 한대라도 좋으니까 당신을 한번 쥐어박고싶다. 같은 생각을 하는 모양이다. 부들부들 떨면서 당신을 바라보고 있고.) ...한대만 때리자. 이리와. (당신의 머리가 있을 자리에 꿀밤을 날리려 한다. 물론 맞아봤자 당신은 아프지도 않았겠지만.) 그래. 아름답긴 하네. 그 잘난 신들이랑 성격을 똑 닮은걸 보면 진짜로 신의 사자인가 싶기도 하고. (성녀. 당신의 모습을 보며 든 생각은 그것이다. 견습사제 시절 봤던 성녀보다도 더 신성력을 잘 다뤘지만.) 하는짓만 보면 악마랑 하등 다를게 없는데 말이지... 신이 그모양이니 어쩔 수 없지만. (괜히 심술이 나서 당신에게 손을 뻗는다. 그리고 그대로 성광으로 이루어진 날개를 잡아보려 시도했다.) 너... 진짜로 기분나쁘네. 사람 화나게 하는데는 천재가 틀림없어. (그가 했던 그 개고생을 물거품으로 만들려고 하다니. 그는 자신이 했던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당신을 데리고 다니며 감시하는게 더 낫다는 생각.) 이제까지 실컷 안 하면 땅덩이를 반 날리겠다느니 하면서 협박했으면서... (당신의 말이 반박하듯 중얼거렸다. 대놓고 해봤자 어차피 논파당한게 뻔하다.) 미리 말해두지만 힘을 나눠주거나 하는 건 불가능해. (유일하게 관심있는게 제 힘이라는 말에 그는 미리 단호하게 말해두었다.) ...하지마. 절대로 하지마. 하면 그냥 너죽고 나죽자로 덤빌 거니까. (얼굴 표정이 와락 구겨진다. 당신에게 화를 내다가) 나는 바벨. 바벨이라고 불러라. (한숨을 내쉬고는 이름을 밝힌 뒤, 당신에게 손을 내민다.) 이렇게 된 거 같이 다닐 동안은 잘부탁한다 마논.

>>252 빌리테
기약 없는 끝. 그렇기에 더 슬픈 존재들이지. (저물줄 모르기에 애달픈 사람들. 그는 홀로 중얼거리고는 잠시 고민하듯 아랫입술을 깨문다.) 인간이야. 다만 온전한 인간은 아니지. 인위적인 인간. 그런 종류의 불멸자다. 신에게서 불멸성을 하사받았지. (그러는 당신은? 이라고 말하는 듯한 시선으로 당신을 빤히 바라보기 시작했다.) ...도구... (잠시 시선이 흔들린다. 무언가 떠오르기라도 한듯 그의 숨이 잠시 거칠어졌다가 이내 평온해졌다. 피로한 눈빛으로 당신을 보고는 어깨를 두드려주려고 했다.) 고생 많았겠구나. 당신도. (인격체로 대우받지 못하는 삶의 슬픔, 고통, 원망, 절망, 각종 감정들이 스쳐지나간다. 자신 또한 그랬다. 당신 또한 그랬을 것이다. 그는 당신이 겪은 고통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복수. (당신의 물음에 그는 주저없이 대답했다.) 나를 장난감 취급함 신에 대한 복수. 그게 내 목적이지. (복수심에 잡아먹힌 눈빛이 당신을 향했던가.)

256 레갈리스 (1p3KYq.A3.)

2022-07-09 (파란날) 04:07:50

>>247 세투스
(당신의 독특한 등장에도 아이는 놀라지 않는다. 눈을 끔뻑이면서, 웃는 당신을 지켜볼 뿐이다.)
나는 물이 두렵지 않으니, 걱정 마렴.
(아이가 여유롭게 웃어보인다. 당신의 걱정 혹은 농담이 괜한 것이라는 듯.)
응, 세투스. 난 레갈리스란다.
(아이는 당신이 내민 손을 잡으며 살며시 악수했다.)
우주 쓰레기라면 그대는 우주에서 왔니?
(그리고는 호기심이 동한 얼굴로 물어본다.)

>>248 이바
(물장구를 치던 아이가, 문득 다가온 당신을 올려다본다. 그 행동은 순수하기 그지없다.)
안녕, 이바. 레갈리스라고 한단다.
(이어지는 당신의 말엔, 희미한 미소를 짓는 아이다.)
그렇단다. 그대는 물놀이를 좋아하니?

>>250 바벨
(불쑥 제 옆자리를 차지하는 당신을 보고서도 아이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오히려 싱긋 웃어보이며 당신을 바라보는 것이다.
호수의 온기를 느끼고 있었단다.
(아이의 온기라는 말과 달리 물은 상당히 차가웠다.)
후후, 그대도 물을 좋아하는 거니?
(덩달아 물장구를 치는 당신. 아이는 그 모습이 재밌는지 작게 소리내어 웃었다.)

>>252 빌리테
(아이는 일찍이 당신의 기척을 눈치챘다. 그럼에도 구태여 아는 체를 하지 않았다. 끝내는 당신의 물수제비를 지켜본다. 좀처럼 잘 튀지 못하는 돌멩이들에 아이가 웃음소리를 낸다.)
달리 함께할 사람도 없구나. 그래, 혼자란다.
(아이는 당신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253 마논
(돌연 나타난 당신에게 아이가 눈길을 준다. 입가에 미소가 살풋 번져나간다.)
물은 그리 쉽게 더러워지지 않는단다.
(당신의 공격적인 태도에도 아이는 여전히 미소를 지우지 않는다.)
그대도 함께 하면 분명 즐거울 테야.
(당신의 말을 자기 좋을대로 해석하는 아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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