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49083> [All/반상L/판타지/일상] 불멸자들의 노래 :: 01 :: 1001

◆JEf0WNMuVY

2022-06-30 00:09:00 - 2022-08-05 16:50:31

0 ◆JEf0WNMuVY (yhBCvVViI.)

2022-06-30 (거의 끝나감) 00:09:00

죽음, 이 얼마나 달콤한 울림인가?
가난한 자에게 돈이 달콤한 울림이고
병약한 자에게 건강이 달콤한 울림이듯
가질수 없는 것은 언제나 그런 울림을 가지고 있다.
허나 동시에 깊은 절망감을 가졌기에
오늘도 나는 단지 소망한다.



시트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49082/recent

● 본 스레는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본 스레는 느긋하고 평화로우며 자유로운 스레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서사 쌓기, 전투, 개인 이벤트 등 다양한 활동을 해도 좋습니다.

● 간략한 시트 작성 이후에는 언제든 난입하셔도 좋습니다.

135 스텔라타 (msa.x37glY)

2022-07-05 (FIRE!) 22:42:11

>>128 네차흐
잘은, 못 읽지만요. (곁에 앉은 너를 보며 그렇게 속삭이듯 이야기하곤 다시 책에 눈을 돌린다. 여전히 읽는 속도는 느리지만, 차근차근 읽어나간다.) 기다리...던. 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간신히 한 줄을 읽은 뒤, 그 옆 페이지에 그려진, 이젠 색이 거의 바랜 삽화로 시선을 돌린다. 그 다음엔 곁에 앉은 너에게 시선을 옮긴다.) 동화 같네요, 당신.

>>129 모로우
편견... (의미를 되새기는 건지 중얼거리며, 너의 자그마한 웃음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재미있는 이야기, 알고 계신가요? (네 등 뒤에 묶인 천으로 시선을 옮기며, 이야기를 좋아한다는 말에 다시금 눈이 빛을 낸다.) 이야기, 들려주세요. (어떤 의심도 없이, 그저 네가 해줄 이야기를 기대하는 듯 눈이 반짝인다.)

>>130 비비
바보...일까? (언젠가 바보라는 말에 대해 들었던 기억을 되짚는 듯 눈을 감았다가 널 향해 눈을 뜬다.) 아이들은, 바쁘니까요. 나는, 시간이 많고. (그러니 자신이 읽어주는 거라며 덧붙이니, 그에 답하는 듯 꽃이 살짝 흔들리는 것도 같다.) 히히는, 누군가요? 그런 선물을, 주는 이유는요? (네가 검은 나무 뿌리 근처에 꽃을 심는 걸 보며, 책을 잠시 덮고 손을 뻗어 꽃을 살짝 어루만지려고 해 본다.) 조금, 아쉽네요. 선물, 기쁘잖아요.

>>132 바벨
(잠시 집중하던 동안 들려온 목소리에 천천히 눈을 돌려 바라보면, 네 미소를 눈에 담는다.) 안녕, 당신. (어색한 인사를 건네면서,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였는지, 아니면 다시 책을 읽는다는 단순한 이유였는지 시선은 책으로 향한다.) 꽃... 찾아냈어요. (그렇게 이야기하며 검게 변한 나뭇가지를 집어든다. 옆 페이지의 삽화를 보다가 나뭇가지로 시선을 옮기니. 나뭇가지의 끝에서 연한 빛깔의 봉우리가 돋아난다.) 이젠 볼 수 없는, 꽃.

136 비비 (YOsTIX4fdY)

2022-07-05 (FIRE!) 22:44:08

>>128 네차흐
연어 여섯, 호박 셋, 사과 일곱, 장미 하나, 바늘 하나. (안 속았다. 일으켜주며 닿은 부분을 툭툭 털었다. 싫다는 티를 팍팍 내며 노려보는데, 노려보려고 해도 어디까지 올려다봐야하는 건지 싶다.) 뭐, 이 붕어 지느러미 이끼야. 내 종이 내가 알아서 할 거거든? (이삭줍듯 종이 줍는다. 까져먹은 상처가 움직일 때마다 쓰라릴텐데 고집 한 번 대단하다.)

137 리카 (l0us9XLCXY)

2022-07-05 (FIRE!) 22:47:45

>>114 비비
오지마? 그치만 다쳤잖아? 안 닿아도 가능하니까 치료만 하게 해줘-! 나 순식간에 치료해줄게! ( 건강은 해보여도 펄떡펄떡거리니 오히려 까져먹은 손바닥과 무릎이 너무 잘 보인다. 쪼그려앉아서 눈높이까지 맞추며 간절하게 치료 허락을 부탁한다. ) 앗, 독버섯은 먹으면 안 돼! 화려하고 예뻐보여도 먹으면 죽어버릴거야..! 죽으면 안돼. 알았지? 그러니까 나도 먹으면 안돼! ( 악담을 들어도 전혀 타격이 없어보인다. 되려 펄쩍 뛰며 팔로 엑스자를 그리는 모습은 역시 비비에 대한 걱정이다. ) 히히? 히히가 누구야? ( 다 모아진 종이뭉치들을 건네며 해맑게 고개를 갸웃한다. )

>>115 바벨
그렇구나- 바벨은 바벨의 일이 있으니까. 보고싶겠지만, 그래도 시간은 금방 흘러갈테니까. (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분명 며칠, 몇달, 몇년 정도는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길이에 비하면 눈 깜빡할 새도 되지 않겠지. 그래도 " 외로울지도 몰라- " 하는 속삭임은 진짜였나. ) 응! 게다가 죽지 않는 친구라서 더 마법같아-♫ 지금 이것이 꿈이라고 해도 즐거워! ( 환하게 웃으며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돈다. 보호자같은 따뜻한 미소. 저런 미소를 보았었나? 그건, 언제였지? ) ..........그럼 안돼. 그럼 내가 이 일을 맡아야 돼. 그렇지않으면, 내가 아니라면, 또다른 사람이. 또다른 마법소녀가..... ( 바벨이 시선을 피하자 눈을 내리깐다. 웃음이 고정된 입술이 혼자 중얼중얼거리며 마법봉을 꽉 쥐고있는 손이 흔들린다. 싸하게 죽어버린 눈동자는 무엇을 보고 있을까. 하지만 고개를 들면, 다시 반짝이기 시작한다. 깨달음일지, 체념일지, 다른 무언가일지. ) 하나도 안 이상해. 그건 바벨이 착해서 그런거야. 상냥하고, 다정해서 그런거야. ( 바벨을 살짝 끌어안고서 등을 토닥여주려 했다. 줄어들었지만, 떨림이 느껴진다. 아픈 떨림을 마법이 다 가져갈 수 있으면 좋을텐데. )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준것도 바벨이야. 그러니까 슬퍼해도 돼. 괜찮아. 바벨이 슬퍼하면, 내가 바로 날아와서 행복하게 해줄테니까! ( 환하게 웃으며 약속의 새끼손가락을 내미는 모습은 역설적이게도 마법소녀답다. 비참하고, 이질적이고, 슬프고, 괴롭지만, 따뜻하게 빛나는. ) 그-치만 화나잖아-! 아주 혼쭐을 내줘야 다시는 안 괴롭히지! 그것도 내 친구를! ( 양쪽 볼이 조물조물되자 말과 발음이 새면서도 튀어나가지 않고 얌전히 몸만 부들부들 떤다. ) .......그건 불가능해. 하지만 바벨이라면 할 수 있어. ( 대신 말해주는 좌절과 희망. 한순간 사라졌다 다시 나타난 따뜻한 미소는 분명 바벨이 보여준 것 같은, 보호자라도 되는 양 진심어린 응원이었다. ) 언젠가 죽이러 가기 전에 나한테 꼭 말해줘. ( 속삭이는 소리는 누구 것이었을까. ) .......그럼 내가 어떻게 하면 바벨이 안 괴롭고 행복하도록 도와줄 수 있어? 나는 그런 것밖에 할 줄 모른단 말이야. 내가 할 수 있는 건.. ( 악당을 물리치는 것 뿐인데. 험악한 표정을 마주보는 얼굴은 여전히 웃고있었나. )

>>117 스텔라타
루루, 좋은 꽃 냄새-!♫ ( 마법으로 옆에 떠있는 고양이 인형과 함께 길게 늘린 마법봉을 빗자루처럼 타고 날아다니며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그러다 까맣게 타버린 나무 아래에 앉아있는 인영을 보고는 그리로 날아간다. ) 안녕- 안녕-♫ ( 불쑥 튀어나와서 건네는 목소리. 똑같은 말이지만, 이번에는 노래하는 듯한 인사였다. ) 무언가 곤란한 일이라도 생긴거야-? 말만 해! 내가 도와줄게! ( 해맑게 웃는 얼굴은 호의로 가득하다. 꽃 냄새가 기분 좋다. )

# 안녕~ 잘 부탁해~

138 비비 (dcy9Wwhoxw)

2022-07-05 (FIRE!) 22:50:16

>>135
바보 아니면 뭔데? 나무꾼이야? (아이들이 바쁘다는 말에 꽃들을 향해 돌아본다. 너네 바빴냐고 놀라는 표정이다. 대답하듯 흔들리는 걸 보면 더 놀란다. 눈 찌를 때까지 닿는 앞머리 아래로 동그란 눈이 더 동그랗게 뜨였다.) 히히는 히히지. 저고 일어났는데 선물 있으면 좋잖아! 진짜 진짜 바보야? (꽃을 만지는 것을 보고는 그래도 안 줄 거란듯 망토 폭을 감추고 숨기려는 듯 몸을 웅크리고 쳐다본다.) 넌 이미 많잖아! 욕심꾸러기.

139 바벨 (RFbDdMh.XY)

2022-07-05 (FIRE!) 22:54:40

>>128 네차흐
조그마한... (상당히 충격받은 표정. 어디가서 키가 작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는데 처음으로 당신에게서 듣게 되었다. 큰 충격이었는지 잠시간 멍때리다가) 누가 아담하고 귀엽다는 거야. 정말 죽고싶어? (싸늘하게 당신을 바라본다. 분노 때문에 당신을 잡은 손이 부들부들 떨렸는데, 마침내 당신이 수줍어하는 연기를 하며 장난치자 폭발해버린다.) 계속해서 이상한 농담이나 던지면 아예 여기에 꽂아서 꼬치구이로 만들어버릴 거야. (당신이 원하는 반응을 그는 한치의 빗나감 없이 보여주었다. 도발에 잘 넘어가는 성격인건지. 또, 이런 농담이 익숙치 않은지 흉흉한 적의 속에서도 귀 끝이 살짝 붉게 물든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을지.) 쯧... 성격 나쁜 천사 같으니라고. 너도 결국 다른 천사들이랑 똑같군. 성격파탄자에, 가학증에 걸린 정신이상자들. (어지간히도 그 신이란 작자와 그의 천사들에게 시달렸는지 몸서리를 치며 당신을 노려보았다.)

>>135 스텔라타
신기하네 그거. 마법이야? (갑자기 꽃봉오리가 피어난 모습에 감탄사를 내뱉는다. 그의 눈에 당신의 행동은 성장을 지연시키는 마법으로 보였다.) 이미 멸종한 꽃인 건가. 꽤나 예쁜 꽃인데 아쉽네. (느릿한 시선으로 그것을 바라보다가 손가락으로 나뭇가지를 가리켰다.) 그렇지. 그걸 지금 심으면 나중에 또 볼 수 있지 않나?

140 비비 (1u/EFrUwjs)

2022-07-05 (FIRE!) 22:56:05

>>137 리카
독버섯이 해주면 더 아파지는 거 아냐?! 싫어어!!! (리카는 자세까지 낮춰 눈높이를 맞춰주는데 아이는 뒤로 몇 발자국 도도도 물러났다.) 먹으라고 해도 안 먹거든?! 독버섯 너, 너 독버섯 먹고 독버섯 된 거지?! (리카가 펄쩍 뛰니 가방을 꼭 끌어안는다. 겁 먹었다기보다는 당장이라도 뛰어 도망치기 좋게 자세 잡는 것 같다.) 내 종이! 독버섯 묻었어! (종이를 가방에 호다닥 넣는다.) 히히는 히히거든, 안 알려줘!!!

141 리카 (l0us9XLCXY)

2022-07-05 (FIRE!) 22:59:20

>>118 모로우
내가 짊어지는 만큼 다른 사람이 행복해지니까! ( 그것이 마법소녀니까. 모로우의 비즈니스적 미소에도 해맑은 웃음은 여전하다. ) 아하핫-! 아쉬워라- 그래도 나한테 그렇게 말해주니까 착해빠진게 아니라 완전 착하다고 할래! ( 알겠다는 대답 대신 모로우에 대한 칭찬이다. 그런 때가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짐작하기라도 하듯) ............너는, 해방을 원해? ( 하고 묻는 웃는 얼굴엔, 인형마냥 죽은 눈동자가 모로우를 싸하게 마주본다. ) .....그게 너의 행복이야? 그렇다면 네가 원할 때 말해줘. 너를 행복하게 해줄게. 나는 마법소녀니까. ( 마법봉을 모로우를 향해 가리키면서 죽고싶다면 죽여주겠다는 뜻을 속삭이는 입은 웃고 있었지만 눈은 그렇지 못했다. 뒤틀려버린 사고는 후회를 자아낼테지만, 그 슬픈 고통조차 뒤틀려버리겠지. ) ....새들이 쪼아먹으면 아플거야. 그래도 네가 그걸 원한다면 최대한 안 아프게 쪼아먹어달라고 부탁할게. ( 인형을 받아들어 품에 안고 속삭인다. " 루루를 구해줘서 고마워! " 하고 웃는 얼굴만큼은 진짜였을까. ) 나도 그랬어! 나도 어렸을 적엔 그런 사람을 동경했-.....어라? 내가 그랬었나? ( 해맑게 웃다가 고개를 갸웃한다. ) 네가 알고자 하고픈 것들도 다 언젠간 알게 되겠지- 그것이 우리의 알아야만 하는 운명이라면! ( 예언을 하듯 발랄한 외침과 함께 모로우의 콧노래에 맞추어 통통 튀는 동작이 조금 더 춤과 비슷하게 정갈해진다. ) 그러니까 더 궁금해-!♫ 뭘까? 뭘까? 너의 두루마리는 내게 어떤 괴담을 들려줄까? ( 기대감 가득한 반짝반짝한 눈으로 ) 오오우! 어서 들려줘! ( 모로우의 이름을 감탄사(?)와도 같이 잘못 부르며 )

>>123 나하르
나와는 다른 방식? 아, 마법소녀가 아니라서 그래-? 그치만 데바도 상냥하게 느껴지는걸-♫ 난 알 수 있어! ( 악당을 알아보는 눈 만큼은 제일 확실했다. 그렇지 않은 나하르는, 분명 좋은 사람일거라 확신했다. ) 그-래-? 아쉽다- 완전 잘 어울렸는데! 정말로 예뻤다구-! 나이가 있으니 어울리지 않는 건 나도 그런걸?......어라? 내가 그랬나? ( 정말로 아쉬워하다 무심코 새어나온 말에 고개를 갸웃하며 ) 그럼 혹시 데바는 원하는 거 있어? 나는 마법소녀니까, 데바의 소원을 이뤄줄게! ( 반짝반짝이는 눈은 의지로 가득하다. )

>>128 네차흐
하지만 사랑을 관장하는 천사면 사랑에 대해 다 알고있어야 되는 거 아니야? 사랑이란 무엇인가, 이것은 사랑인가 아닌가, 가장 큰 사랑은 무엇인가, 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인가,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고개를 갸웃하다가 중얼중얼거리는 싸한 눈동자에는 빛이 사라진다. 돌연 계시가 내리듯 큰 소리가 나면 퍼뜩 정신을 차리고 빛이 돌아오지만 ) .....내가 가진 힘은 그런게 아니야. 시간은 많지만, 그 시간은 나를 위한 시간이 아니야. 다른 사람들을 구하고, 지키기 위한 시간인걸? ( 그러나 " 그래도 조언 고마워, 네차흐-! " 하고 환하게 웃는 얼굴은 진짜였을까. 적어도 천사를 대하는 태도는 아니었다. ) 영양 섭취? 밥 말이야? 먹고 있어!.....먹고 있을걸? 먹고 있나? 먹고 있겠지? ( 얌전히 머리가 쓰다듬어지며 좌우로 굴려지는 눈동자는 점점 확신이 없어진다. 마침내 해맑게 " 모르겠어! " 로 끝나기는 했지만. )

142 모로우 (DU0k3p56iI)

2022-07-05 (FIRE!) 23:01:46

>>132 바벨
그런 과일도 있겠지. 하지만 굳이 비유하자면, 난 사과에 가까울걸세. (당신의 말장난에 푸흐. 짧막한 웃음을 뱉었다.) 글쎄, 자네가 재밌어지기 전까진 친구는 안 할거요. 난 술친구가 절실히 필요하거늘. 내가 '맛이 가버린다면' 자네의 유머와 관계없이 친구가 되줄수도 있겠네. (술잔을 입에 털어넣는 제스쳐를 취하며, 자신 나름의 농담을 이어나간다.) 흠. 자네가 자살에 성공하기 전 나와 친구가 될수 있다면. (잠시 숨을 들이쉰다.) 내 친히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고, 제사도 매 년 올려주지. (자신이 말하고도 어이없다는 듯, 실소가 흘러나왔다.) (사자왕을 안본 오너 탓에 당신의 관용구에 의문을 담은 눈동자만 깜박인다. 당신이 스크롤 너머로 발을 내딛자, 바람이 훅 불어오는 기분과 함께 어느센가 어둑한 산 속 숲의 풍경이 펼쳐졌다. 당신의 눈 바로 앞, 2미터 정도 떨어진 나무 두 그루 사이가 유난히 검다. 곧이어 모로우의 발걸음도 뒤에서 들려온다.) 만약 습격이라도 받는다면, 제 한 몸 정도는 지킬수 있나? 내 호위는 비싸다오. (키득이는 그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탁, 하고 두루마리를 말아 묶는 소리가 들려온다. 자신의 등 뒤로 두루마리를 묶고선 앞장서 당신 앞의 나무 두 그루 사이로 걸어나간다. 당신이 따라와 나무 안쪽 작은 공간을 본다면, 마른지 시간이 좀 지난 피가 굳어져 한 덩어리가 되었는 천사 깃털 뭉치를 볼 수 있을 거다. 아직 신성력은 남아 있으나, 당신이 쫓는 신의 천사일까? 근처의 땅은 전투가 있었는지, 아니면 일방적인 폭행이었는지 몰라도 여기저기 패여 있다. 모로우를 따라가기 전 잠깐 멈춰 서선 주변을 둘러본다면, 모로우가 신경쓰지 않아 놓친 무언가를 볼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143 스텔라타 (msa.x37glY)

2022-07-05 (FIRE!) 23:16:58

>>137 리카
(책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자니, 주변에 무언가 내려앉는 듯한 바람과 함께 꽃향기가 퍼진다. 그 바람을 일으킨 장본인인 너를 향해 시선을 돌리느라, 어느새 몇 장인가 책장이 넘어갔지만 알지 못했다.) 안녕, 아름다우신 분. (화려한 옷차림의 너를 보며, 인사 뒤에 잠시 해야 할 말을 고르다 입을 열어 말해본다.) 뭔가, 곤란해 보였나요? 어떤 일이...있었나요? (아무래도 미간을 찌푸리고 있던 것에 대한 자각은 없다. 그저 네 말에 반응해 생각하는 것 뿐.) 책, 좋아하세요?

>>138 비비
나무꾼은, 요즈음엔 찾아오지...않네요. (나무꾼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 대신, 최근 나무꾼은 보지 못했다면서 네 말에 반응한다.) 히히는, 히히군요. (그래서 결국 히히가 뭘까, 궁금한 것도 같지만 알아낼 방도가 없다는 걸 알아서일까, 더 캐묻지는 않는다. 네가 그렇게 말하는 덴 이유가 있겠거니, 하는 거였을까.) 그렇네요, 자고 일어났을 때, 머리맡에 선물이 있다면, 즐거울 거 같아요. (꽃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몸을 웅크리는 네 모습에 뭘 하는 거냐는 듯 눈을 천천히 깜빡였다.) 선물...말인가요? 어디에 있나요? 꽃이라면, 여기 많긴 하지만, 이건 선물받은 게, 아닌걸요.

>>139 바벨
마법이란 건, 기적일까요? 그렇다면, 아닐 거에요. (꽃봉오리는 분명 금방이라도 피어오를 것처럼 보였지만, 애정 어린 시선에도 불구하고 곧 시들어, 나뭇가지와 같이 검게 변해 버렸다.) 아직, 때가 아닌가 봐요. 이 아이도, '나'도. (나뭇가지를 내려놓고, 손을 뻗어 검게 변한 나무의 줄기를 쓸어내린다.)

144 모로우 (DU0k3p56iI)

2022-07-05 (FIRE!) 23:48:05

>>133 네차흐
미천한 마족과는 엮이지 않겠다는 겁니까. (뭐가 그리 즐거운지, 키득이고 있다.) 나 이래뵈도 형님한테는 귀엽다는 말만 듣고 자랐는데. 거절 당하다니 조오금 상처일세. (거짓말이다, 꼬멩이라고만 불렸었다. 상처도 안 받았다.) 얼레, 사람 꼬시는 법도 안 가르켜 주고선 얼렁뚱땅 날 묶어놓...(잠깐 멈칫하더니, 자신의 검지 가운뎃마디를 살짝 물었다 놨다.) 실전으로 가르치는 거였소? (의혹스런 눈빛으로 당신을 뚫어져라 보고있다.) 평생 솔로로 살아야 한다니, 내 평생은 정말로 긴 시간인걸 알 텐데. 저주도 이런 저주가 없지. (상처받았단 눈빛을 연기해본다. )

>>134 비비
나도 비늘은 있지만, 줬다 뺐는게 어딨소. (내놓으라는 듯, 뻔뻔히 미소지으며 손바닥을 내민다.) 인간도 마족도 다 싫다니. 거기에 천사도 껴주게나. (눈을 감곤 고개를 끄덕여본다.) 싫어하려면 공평히 싫어해야지.

>>135 스텔레타
재미는 장담 못 하네, 괴담이란게 다 그렇지 뭐. (당신 앞 풀밭에 풀썩 앉고선 두루마리를 연다. 꽃밭에 바람이 불듯, 빼곡히 적혀있는 검은 글자들이 일렁이다 호박색 글자들이 튀어나와, 춤 추듯 싱그러운 초록 빛을 발하며 문단을 세우고 그림을 그린다.) 저 먼 땅의 정령에 대한 괴담이 나타났구려. (헛기침을 하고선 동화를 읽듯 글을 읽어나간다. 그림이 새로이 그려질 때마다 당신에게 두루마리를 비춰주며.)

셀키는 드리아스를 사랑하였다.
드리아스도 그런 셀키를 사랑했다. (그려진 그림은 바다표범 가죽을 입고있는 아름다운 흑발의 여성과 초록빛의 남성. 남성의 얼굴은 묘사가 되어있지 않다.)

[아리따운 셀키는 드리아스와 평생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으로, 그가 자신의 가죽을 가져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가죽을 달빛이 유독 아름다웠던 밤, 그와 자주 만남을 갖던 꽃밭에 널어놓았다.
하지만, 드리아스는 그날 밤 죽고 말았다. 자신이 태어난 숲에 벼락이 쳐, 불이 나 자신의 나무가 타 죽어버렸기 때문에.
드리아스의 시체 근처에는 마지막 발악을 하듯, 셀키가 살던 바다 쪽으로 기어가던 흔적이 남아있었다. (타서 재가 되어버린 숲과, 작은 불씨들이 그려져 있다. 땅 바닥 부분에는 사람이 끌린 자국이 그려져있다.)

셀키는 하염없이 기다렸다. 긴 낮과 긴 밤도. 해가 지나 주변이 바뀔 때까지. 자신이 사랑하던 드리아스가 와주기만을 기다리며, 자신을 신부 삼아줄 그 날까지 기다렸다. (행복하게 두 뺨을 물들인 첫 번째 그림의 아름다운 여성)

몇 십, 몇 백년이 흘렀을까. 셀키는 눈물을 뚝 뚝 흘리며 자신이 널어놓았던 가죽을 되찾으러 나갔다가 근처를 지나가던 "아, 이 부분은 내가 필기를 까먹었소."...에게 살해당했다.
이유는 그녀가 사랑하는게 자신이 아니어서. "멍청이 아닌가, 가죽을 가져가면 되는 걸."

살이 썩고 근육이 뼈에서 떨어져나가도, 셀키는 울며 자신이 살던 바다로 돌아가려 했다. 가죽도 썩어버린지 오래되었으니, 강에서 계속 머물다보면 드리아스가 찾으러 와줄거라 믿었다. 그녀의 뼈는 달그락대며 바다에 빠져, 하염없이 떠내려갔다. 그녀가 사랑하는 드리아스가 건져내 줄때까지 그녀는 방황할거다.

평생. ]

"아가씨는 운이 없구려, 이런 영양가 없는 괴담이 나오다니." (그렇게 말하고선 두루마리를 닫는다.)

145 모로우 (DU0k3p56iI)

2022-07-05 (FIRE!) 23:49:27

>>144 #웁스 네모괄호는 "셀키는 드리아스를 사랑하였다" 부터 있다고 생각해줘~

146 바벨 (RFbDdMh.XY)

2022-07-05 (FIRE!) 23:59:14

>>119 비비
돌부리는 거기 있었을 뿐이야. 걸려 넘어진 건 네가 한 일이지. 스스로의 실수를 남의 탓으로 돌려봤자 얻을 수 있는 건 없어? (잔소리일까, 아니면 충고일까. 어느쪽이든 비비에게는 좋게 들리지만은 않았을 것 같다.) 너도 예쁜 눈을 가지고 있네. 금빛 눈은 예쁘지. 사람에게 신비로운 느낌을 주니까. (빙긋 웃으며 비비를 쓰다듬으려 시도했을까.)

>>137 리카
응. 금방 흘러갈테니까, 내가 갔다오는 동안 리카가 기다려준다면 기쁠 것 같네. (분명 불멸자의 기준으로는 짧겠지만, 그 역시 당신의 속삭임에 동의한다는 양 고개를 끄덕거렸다.) 꿈이면 너무 슬프잖아? 이건 현실이라 다행이네. (빙글빙글 도는 당신의 모습이 즐거워 실실 웃음을 흘렸다.) ...리카. 다른 마법소녀라니.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야? 마법소녀는 한 명이 아니었던 거야? (이따금씩 누군가에게 조종받는 듯한 느낌. 대체 리카를 조종하는게 누구인지 궁금증이 커져가고, 그에 맞춰 분노도 커져갔다. 다시 반짝이는 눈빛은 슬픔을 불러일으켰고.) 내가 착하다는 말은... 처음 듣네. 그냥 슬플 뿐인데. 리카는 상냥하게 말해주는구나. (단순히 포장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의 기준으로 자신은 상냥하지 않았으니. 그래도 리카의 말이 고마울 뿐이었고 그 말에 또 위로받았다.) ...꼴사납네. 나보다 어려보이는 리카에게 위로받는다니. 그럼 리카가 슬플 때는 내가 행복하게 해줄게. 약속이야. (새끼손가락 꼭꼭 걸고 엄지로 도장까지 찍는다. 마법소녀를 만든 이도, 이런 모습에 반해 마법소녀를 만들어낸 걸까. 누군지 모를 이의 완벽한 마법소녀의 상에 대한 집착은 가히 두려울 정도였지만.) 하핫... 그래. 내 자신을 믿어야지. (마법소녀는 위로와 희망을 주는 존재였다. 눈 앞에 있는게 비록 누군가의 아집이 만들어낸 마법소녀같은 느낌이었을지라도, 마법소녀는 마법소녀였다.) 응? 알겠...어. (누가 속삭였지? 그는 무심코 대답했지만, 고개를 갸웃거렸다.) 간단해. 지금처럼 내 친구로 있어주면 돼. 가끔 위로해주고, 격려해주고, 힘든 일이 있으면 내게 와서 말해주고, 웃고, 떠들고, 함께 즐거운 기억을 만들어주면 그게 내 힘이 될 거야. 행복이 될 거야. (그는 당신이 손에 쥐고있는 마법봉을 살짝 끌어당기고는 당신의 손 채로 꼭 감싸쥔다.) 마법소녀니까 할 수 있지? 믿고 있을게?

>>142 모로우
사과라. 그다지 달달한 것 같지는 않은데. (키득 농담을 흘렸다. 그러다가 술친구가 필요하다는 말에) 저런. 술친구가 필요하다면 이곳이 아니라 주점으로 갔어야지. 왕도의 주점에는 당신이 친구할만한 사람을 찾을 수 있었을텐데. (어깨를 으쓱였다. 상인에게 술친구를 기대하는 것이 어리석은 일이다. 자신이 술을 잘 마시기는 하지만 술친구를 둘 정도로 자주 마시지는... 아닌가?) 하하하! 그거 좋네. 나중에 꼭 친구가 될 정도로 친해지길 바라겠어. (웃긴 말이지만 그렇다고 우스운 말은 아니었다. 당신의 말을 듣고는 그는 순간이지만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신이란 양면성을 지닌 존재라는 뜻이지. (관용구에 눈만 깜빡이는 당신을 보며 살짝 웃고는 친절하게 뜻을 해석해주었다.) 여기가 그 숲인가... 내 한 몸 지킬 정도는 되니까, 호위는 필요 없어. (어차피 질릴 정도로 해온게 전투였다. 그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문득, 신성력을 느낀 곳으로 향했다. 아니나다를까 그곳에는 천사의 깃털 뭉치가 그를 반긴다. 전투의 흔적, 자신이 아는 신성력. '그' 신의 천사다. 하지만 살해당했을 줄이야. 왜?) 이건... (깃털 뭉치 속에서 쇳조각을 발견하자 그는 품 안에 그것을 집어넣는다. 누군가 천사를 죽였다. 이 쇳조각으로. 무언가 단서가 될지도 모른다.) 이봐. 이제 여기에 볼일은 없어. (그 이후로도 몇번 더 뒤져봤지만 특이한 점은 없었다. 그는 어느새 손에 쥐여진 창으로 깃털의 신성력을 흡수하고는, 제 앞에 있을 당신에게 외쳤다.)

>>143 스텔라타
...마법은 아닌가보네. 금방 피고, 금방 지는구나. 가엾게도. (측은한 시선으로 그것을 바라본다. 아니, 측은하게 바라본 건 어쩌면 당신을 바라본 것일지도.) 준비가 만약 된다면 그 꽃을 영원히 피워낼 수 있나? (흥미롭다는 시선이 당신을 향했다.)

147 모로우 (0l4LbIkfbc)

2022-07-06 (水) 00:11:43

>>141 리카
뭐, 그게 아가씨의 행복이라면. (자신은 절대, 남을 위해 봉사하다 고통받지 않을 것이다. 그러기에 당신을 이해 못하는 것이다.) 마법소녀에게 착하다고 듣는건 처음이오. 몸 둘 바를 모르겠군. (빈말을 키득거린다. 당신의 죽은 눈동자를 응시하며, 어딘가 소름끼치는 웃음을 보인다.) 물론. (짧은 대답 후 차가운 적막. 곧이어 다시 평소의 능글맞은 웃음을 띈다.) 뭐, 지금 죽고싶진 않소. 난 아직 즐겨야 할게 많고, 탐험 못한 곳도 사막에 있는 모래보다 많으니. (검지손톱 끝으로 자신을 가리키는 마법봉을 가볍게 두드려본다.) 아파도 괞찬소. 제일 좋아하는 생명체에게 영양을 공급해주는 것. 이것보다 행복한 끝이 있을까. (루루를 구해줘서 고맙다는 당신의 말에 사뿐히 웃음소리를 낸다. "나중엔 나도 구해줘." 라는 짧은 답이 들려온다. 자신이 말한 구원은, 자신이 미쳐버리기 전 죽여달라는 뜻이란걸 당신은 알까.) 굳이 구해주지 않더라도, 끝에 가선 내 스스로 방법을 찾을테니 너무 부담 갖진 마시게. (가볍게 당신의 요술볼을 툭툭 친다. 격려의 의미일까.) 우리 모두 히어로를 동경했었지. 나도 아직은 정의의 사도들을 존경한다오. (당신의 갸웃거림에 미소로 답한다.) 아아. 내가 알고자 하고픈 것조차 나는 모르오 - (당신의 발랄한 외침에, 노래를 부르듯 답해 주었다.) 모로우가 - 들려줄 - 오늘의 - 괴담은 ~ ! (노래를 부르듯, 평소 성격과는 맞지 않는 발랄함으로 흥얼거린다. 이름 세 글자에 힘을 주어 말한건, 당신의 들은걸 정정해주기 위해서다. 두루마리를 신나게 열자, 백지 상태였던 종이 가운데에 연보라색 글자가 반짝이며 새겨졌다.) 어딘가의 시체보관소 괴담! (해맑게 웃어본다.) 들을래? (순간 얼굴이 싸하게 굳는다.)

148 모로우 (0l4LbIkfbc)

2022-07-06 (水) 00:45:21

>>147 바벨
나보다 달달한 사람이 어딨다고. (당신의 농담에 뻔뻔한 대답을 하며 어께를 으쓱인다.) 주점으로 가 술친구를 찾는건 딸기밭에 가서 딸기를 따는 겉과 같지 아니한가. 난 자연스레 술친구의 인연에 얽혀보고 싶네. (자신의 입에서 흘러나온게 명답인양, 자신감에 찬 미소를 띄곤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이 웃으며 친구가 될 정도로 친해지길 바란다는 것에 평소의 능글맞은 웃음으로 답 했다. 분명 속으로는 당신이 절대 신을 이기지 못할거라 생각하겠지. 그도 그럴게, 그는 장난감이라 스스로 표했으니까.) 네 이야기와 비슷한 괴담을 어딘가에서 들었다만. (끝은 좋지 않았다, 그러니 굳이 말할 필요가 있을까? 던지듯 말하곤 말을 끝내길 거부하듯, 입을 닫았다.) 그런 면은 인간과 꽤 닮았군. (당신의 설명을 듣고 짧은 답을 한다. 호위가 필요 없다는 당신의 말에 "돈 벌긴 글렀네." 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당신이 깃털을 조사하자, 고갤 돌려 바닥많을 바라보았다.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 주는 것이기도 하고, 무었보다 단순 조사는 구경하는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어때? 소득이 있었길 빌지. (찾아낸걸 말해주기 싫다면, 말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로 말을 걸었다.) 조사는 벌써 끝난건가? 그럼 이제 당신이 약속한걸 들려줄 차례요. (시선은 창에 집중된체, 제 앞에 있던 나무에 슬며시 기대본다.)

149 리카 (EYct3jEhbU)

2022-07-06 (水) 01:38:28

>>140 비비
아니야! 아니야! 진짜 안 아파! 내가 보여줄까-? 그럼 믿어줄 수 있을까-? ( 뒤로 물러나는 비비를 쫓아가지 않고 멀찍이서 소리친다. 겁 먹게 했다면 미안하다고 말하지만 이미 늦어버린걸까. ) 으-음.... 미안. 그건 모르겠어. 잊어버렸어. 누가 나한테 독버섯을 먹였나? 강제로? 나 스스로? 나는....나는.... ( 눈동자에 빛이 사라지며 혼자 중얼중얼거리는 모습의 의미는 분명히 혼란이었다. 그러면서도 한 발자국씩 뒤로 물러나는 것은 혹시 자신도 모를 독버섯의 전염을 막으려 무의식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렸으려나. ) 미안. 루루가 전해주는 게 더 나았을까? ( 옆에 둥실둥실 떠있는 낡은 고양이 인형을 돌아보며 ) 히히는 히히구나? 응, 알았어! ( 의외로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며 ) 너한테 히히가 매우 소중한것 같으니까 말해주기 싫으면 더 안 물어볼게! ( 해맑게 웃는 모습에 짜증이나 악의 같은 건 전혀 없었다. )

>>143 스텔라타
아하핫-! 안녕, 더 아름다우신 분-♫ ( 즐겁게 웃으며 말을 되돌려주는 모습에 거짓은 한 치도 없었다. ) 응, 곤란해보였어! 예쁜 얼굴이 찌푸려졌었어! 이-렇게- ( 스텔라타가 자각 없이 찌푸렸던 미간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하여 알려준다. 그리고 가볍게 마법봉에서 내려와 스텔라타에게로 다가간다. ) 책? 응! 좋아해-♫ 책은 안 죽잖아? 변하지도 않고- 낡기는 하지만. ( 해맑게 대답하며 ) 책, 좋아해? ( 같은 것을 되묻는다. )

>>146 바벨
바벨이 기쁘다면 기다려줄게! 기다리고 있으면 바벨이 다시 여기로 돌아오는 거야? 또 약속해줄 거야? ( 쌓여만 가는 약속은 지켜지기 어려울테지만, 흘러지나가는 말보다는 붙잡을 수 있을지도 몰랐다. ) 이건 현실이라 꿈이면 슬픈만큼 더 행복한거야- ( 환하게 웃는 얼굴은 꿈과도 같이 즐겁다. ) ....으-응...? 미안, 모르겠어. 기억 안나. 마법소녀는 한 명이야. 한 명일거야. 한 명이어야 해. ( 손에 쥐고있는 마법봉을 내려다보며 중얼중얼거리는 눈에는 감정이 없었다. 아니, 두려움이었나? ) 바벨은 착해. 상냥해. 나의 행복도 빌어주었잖아? 그런 바벨은 착해. 그러니까 괜찮아. 슬퍼하는건 나쁜게 아니야. ( 라고 말하는 얼굴은 여전히 웃고 있었나. 그럼에도 그 위로의 말들은 진심임이 전해졌을테니 ) 괜찮아-! 난 바벨보다 어리지 않아. 이 모습은 고정이거든! 어쩌면 내가 더 나이 많을지도-? ( 환하게 웃으며 바벨이 그랬던 것처럼 바벨의 양쪽 볼을 조물조물하려고 시도해본다. ) ....응! 약속이야. ( 새끼손가락에, 엄지 도장. 닿는 온기마다 낯설지만 기쁜 감각이 느껴진다. ) 맞아-! 나도 바벨을 믿고 있어! ( 반짝반짝한 눈으로 주먹 쥔 양손을 붕붕 흔든다. 그 믿음에 거짓은 한 치도 없었다. ) 고마워. ( 대답하고 다시 웃는 모습은 속삭임은 착각이었나 싶게 그대로다. ) ....정말 그거면 돼? ( 끌어당겨진 마법봉과 함께 감싸쥐어진 손. 바벨의 손을 내려다보며 달싹이던 입술은, 고개를 들면 다시 환하게 웃는다. ) 응! 믿어줘-♫ 나 잘할 수 있어! 난 마법소녀니까-! ( 마법봉과 함께 바벨의 손을 꼭 맞잡으며 ) 그럼 바벨은 무엇을 좋아해? 떠올리면 행복한 것이 있어?

>>147 모로우
모두의 행복을 위해. ( 모두에는 모로우 역시 들어가겠지만 과연 본인은 들어갔을까. 이런 삶에 대한 이해를 강요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 그래-? 그럼 최초니까 내가 더 들려줄게-♫ 나, 마법소녀 리카가 말한다! 너는 착해! 정말 착해! 완전 착해! ( 놀리는걸까? 다 진심이었지만 놀리는 투로 들렸을지도 ) .......그래. 다행이야. ( 모로우가 톡톡 두드려보는 마법봉이 모로우를 가리키다 서서히 아래로 내려간다. 변함 없이 웃는 얼굴이지만 눈동자에는 빛이 다시 돌아왔을까. ) 탐험 좋아해? 가보고 싶은 곳이라도 있는거야? ( 하고 묻는 얼굴은 평소와 같이 반짝반짝인다. ) 새를 제일 좋아하는구나! 새 예쁘지-♫ 그런 끝이라면, 행복할지도. ( 다른 사람을 위하는 삶으로 인하여 조금은 공감할 수 있었다. 고개를 끄덕인다. 구원을 부탁하는 모로우의 속삭임에는 모로우를 올려다보다 ) .....부담 아니야. 구해줄게. 너를 구해줄게. 나는, 마법소녀니까. ( 모로우가 툭툭 치는 마법봉을 움직여 모로우의 가슴에 가볍게 톡 대려고 하면서 맑게 웃는 모습은 다짐 혹은 약속과도 같다. 죽음의 약속임에도 마법봉의 닿아있는 부분이 따뜻하게 느껴진 건 착각이 아니었을지도. ) 맞아! 나도 동경하고 존경해-♫ 대단해! 멋있어-! ( 모로우의 미소에 반짝반짝한 눈을 하고 주먹 쥔 양손을 붕붕 흔들며 넘어간다. 그것이 맞는 기억일지는 알 수 없지만 ) 시간과 세월은 너에게 깨달음을 줄테니-♫ ( 마찬가지로 노래를 부르듯 답하며 웃는다. 그 깨달음의 결과는 무엇이 될까 ) 아-앗, 틀렸어! 모로우였구나- 아깝다-.... ( 혼자 중얼거리며 아쉬워하다, 연보라색 글자가 새겨지는 두루마리를 신기하게 지켜본다. ) 어딘가의 시체보관소? 응! 들을래! 모로우의 두루마리가 선택해준 괴담이니까- ( 싸하게 굳은 얼굴을 마주보는 얼굴은 여전히 맑게 웃는다. )

150 모로우 (0l4LbIkfbc)

2022-07-06 (水) 05:02:48

>>149 리카
리카가 인정한다면, 참으로 착한게 맞을걸세. (납득하듯 웃으며 고갤 끄덕여보였다. 흐응-하는 바람빠지는 의성어가 옅게 들린다. 다행이라는 당신에 말은 들은걸까, 마법봉이 내려가는 것만을 응시한다.) 탐험은 즐겁지. 다만 딱히 가려고 정해놓은 곳은 없네. 흘러가듯 돌아다니다보면 어딘가엔 도착하지. 계속 그렇게 내가 보지 못한 곳들을 찾아가는 거라네. (반짝반짝한 당신의 얼굴을 보곤 눈이 접히게 미소짓는다.) 종착지를 정해보려 해도, 내 마음이 가는 곳은 도중에 따로 나 있을수도 있지. 계획도 너무 세우면 재미 없소. (끝없이 살 운명이니, 시간이 최대한 느리게 가야한다. 이곳 저곳 눈에 담다보면 시간은 덧없이 흐를거다. 시간을 때우다 보면, 언젠간 필멸의 시간이 올 수도 있다. 그때까지만 시간을 끌자는 취지다. 이런 말을 이미 반쯤 정신 나간 상대에게 하자니, 조금은 야속할까 싶어 입을 살짝 열었다 닫는다.) 유일하게 좋아하는 동물이 새요. (루루에게 잠깐 시선을 주곤, 다시 당신을 본다.) 어쩌면 고양이도 좋아질지 모르오. (진심은 아니다. 그저 이런 말을 하면 당신이 좋아할거 같으니 하는거다. 속을 알수 없는 미소가 머물다 자리잡는다. 자신을 올려다보는 당신을 내려다본다. 여전히 웃는다. 그저 웃는다.) 그럼 그 마법소녀의 책무에서 내 해방만 빼주시게. 세계를 배운것도, 마지막을 정하는 것도 타의로 마지못해 맞는거라면, (계속 웃는다. 섬뜩한가? 표정 변화가 아까부터 없다.) 내 인생을 산게 아니게 되오. (살짝 보이는 그의 눈동자는 붉고 밝다.) 할수 있나, 없나를 떠나서. 이건 내가 해야만 하오. (그렇게 말하지만, 자신은 아마 다른 누군가에게 부탁해 죽을것이라 생각한다. 그는 그의 애매한 힘과 지능을 잘 알고 있다. 불멸자의 소멸 - 밝혀내는 이는 있겠지만, 그는 절대 아닐거지. 하지만 말이라도 이리 하니, 어쩌면 자기암시를 걸어볼수도 있을것만 같다. 따듯한 마법봉에 답하듯, 따듯한 미소를 지어보인다.) 이상을 쫓는거, 난 낭만적이라 생각하오. (양손을 붕붕 흔드는 당신을 보고 맞장구친다.) 그 깨달음이 늦게 오길. (속삭이듯 답한다. 두루마리를 내려다보는 그의 눈을 잘 본다면, 두루마리 위 글자가 반짝거리는 게 보일테다. 글리터를 들이부은 듯 한 질감의 반짝임이다. 얼굴을 순간 굳힌건 단순히 놀래켜주려 그런것 같다. 당신이 별 반응 없자 뻘줌히 글을 읽어가기 시작한다.)

[나는 시체보관소의 관리자다. 이 곳은 (이 단어는 유난히 밝아, 차마 읽지 못하고 넘어간다.) -의 시체를 관리하는 곳으로, 세간에 우리의 연구가 새어나가지 않기위해 인프라가 전멸하다시피 한 외딴 섬에 보관소를 지어올렸다. 나와 선임 둘만이 이 보관소에 머물고 있고, 선임은 이 근방에서 나고 자란 원주민이다. 관리자라 해도 우리가 하는 짓은 별 거 없었다. 시체들이 일어나 좀비라도 된다면 재밌겠다, 라는 우스갯소리만 가끔 해왔지.

그 날은 특히 추웠지. 밖엔 눈보라가 불더군. 난 앉아서 코코아나 후후 불며 티비를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보관소 정문 쪽에서 노크 소리가 들리더군. 문으로 다가가 그 위에 달려있던 창문을 보니, 세상에! 젊은 여성이 망토를 걸치곤 청초하게 서 있더군.

"너무 추워요, 제발 안에 들여보내 주세요. 다리에 감각이 없어요..."

하지만 난 멍청하지 않다고. 이 근방 20마일 정도는 사람이 살지 않아. 내 심장은 빠르게 뛰었지. 여성이 온건 정말 이상했지만, 목소리가 너무 가련했기에, 천장 위 해치로 올라가 문을 열어주려 했어. 정문을 열어주려 했지만, 눈이 너무 많이 쌓여 삽을 갖고 길을 치워줘야 했겠지. 난 그게 좀 귀찮았어. 그래서 천장 위로 올라가 문을 열었지. (이 문장을 쓸때 조금 취했었던것 같다고, 모로우는 사족을 붙인다.)

밖에 쌓인 눈 때문에 자세히 보기는 어려웠지만 그 아래에 무언가 있는 걸 볼 수 있었지. 그것은 머릿부분만 여성의 실루엣이였던 뒤틀린 무언가였어. 꿈틀대는 그것의 몸통은 가만 보니, 여러, 아니 몇십 명의 시체가 하나로 뭉쳐진 기괴한 덩어리였어. 모든 부위가 자아를 가진 듯 움직이더군. 나는 놀라선 문을 닫고, 그것은 나를 문의 닫히는 순간 홱 쳐다봤어. 눈이 마주치자, 나는 놀라서 문을 잠그곤 벽으로 붙었지...]

거 괴담 한번 기네! (더는 읽기 귀찮다는 양, 두루마리를 팩 닫아버렸다.) 간략하게 끝내자면, 후에 이 관리자는 선임에게 가 자신이 본 걸 말해주었더니, 선임은 그게 그 섬에 서식하는 '거짓말쟁이'라고 말해 주더군. 인간에게 거짓말을 해 잡아먹는다는 - 그런 괴담이오. 본래 취지는 아이들이 낮선이를 믿지 않게 어른들이 겁을 준 게지만. (평온한 어조다. 두루마리를 다시 등에 매곤 입을 연다.) 하지만 이 괴담의 재미는, 바로 내가 격은 관련 실화요. (비릿하게 웃어본다. 공포스런 분위기를 형성하려는 것 마냥.) 들으려면 이제부턴 유료다만. (진짜 무서운 자본주의)

#괴담들이 낮익은건 내가 읽었던것들을 최대한 떠올려서 쓰기 때문이애ㅜ 문제 된다면 말해주고, 원본이 보고 싶다면 내가 열심히 서치해서 제목 찾아줄겡

151 나하르 (Fz0PJCT25s)

2022-07-06 (水) 10:36:59

>>124 스텔라타
나와 자네 외에 누군가가 여기 있다면, 그 자인걸로 하지.(그녀는 그리 말하고는 당신에게로 다가갔다. 아직 다 뱉지 못한 탄식을 한숨에 섞어내듯 떨리는 목소리로.)...좋아하는 것 만으로는 대업을 이루지 못할때도 있어.(이미 실패를 겪어버린 탓일까 그녀의 말에는 체념이 담겨 있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아무일이 없었던 것 처럼. 변함이 없는것 처럼 웃어보인다.)최근에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들을 많이 만나는군. 싫어하지는 않는다네.

>>125 모로우
잿더미라면 뿌려주도록 하지.(그녀는 그녀 나름의 납득을 한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 이상의 적대는 의미가 없음이라, 그저 두고 보기로 한듯 보였다.)모든 선에도, 모든 악에도 관찰자가 필요하지. 나의 부군이 그것을 원했다면 그리 이루어줄 뿐이다. 그가 나에게 세계를 보여준것 처럼.(담담한 목소리에는 확신이 담겨 있었다. 무엇도 의심하려 들지 않는다는 듯 그녀는 그저 말을 거듭할 뿐이었다.)...그 이야기는 누구보다도 내가 가장 잘 알것같군. 그들과는 제법 긴밀한 사이였으니까.

>>127 비비
아가, 너에게서 용의 기운이 보이는구나. 하지만 그보다도 인간의 냄새가 더욱 진하게 나고 있어.(그녀는 이내 무언가 깨달은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웃으면서 말을 이어갔다.)아가, 그 히히라는 아이가 너에게 친절을 배풀면, 너는 감사를 표하겠지. 그것은 인간다운것이 아니라, 이 땅에 발을 대고서 살아가는 이로서 당연한 것이란다. 그런 표현을 하지 않는 아이는... 밤에 용보다 강한 사신이 와서 잡아가버릴게야.

>>128 네차흐
그렇고 말고, 그때 죽었으면 그만인 이야기지. 하지만 어쩌겠느냐. 남편의 목이 효수되어 광장에 내걸리는 순간에, 배를 갈라 심장을 하늘에 바쳤건만. 그럼에도 동행을 허락받지 못했다.(신비한 감각이었지만 기분탓은 아니었다. 죽음의 순간까지도 그들을 미워하지 말아달라 부탁한 부군의 탓이리라. 분명 그럴것이다.)모든 신에게 빌었다. 교회에서 태어나 신의 뜻대로 살아온 내가, 그들의 명을 받들지 못했다하여 모든 것을 잃었건만, 어찌 내 너희를 용서할까.(분노해서는 안된다. 그러한 약속이었으니, 그를 이행하여야만 한다. 그녀는 몇번이고 속을 가차앉혔다. 온갖종류의 진정용 마법을 자신에게 걸어대고 이윽고 자신의 목소히마저 수천 수만의 울림으로 들릴때가 되어서야 그녀는 평온을 되찾았다.)타인과 비교하여 자신은 괜찮다 말하는 것은, 용사가 할 일이 아니다. 자네, 괴로워 하고 있나보군. 흔들리고 있어.

>>132 바벨
오래된 이야기지. 나만이 기억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잊혀지지는 않겠지만.(그녀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웃을 뿐이었다. 몇번이고 흔들리는 마력의 파장은 그녀의 기분을 대변하듯 춤을 추고 있었으나 정작 그녀의 행동은 마치 꾸며낸 것마냥 완벽했다.)그랬다면 다행이로군. 듣는이가 즐거워지는 이야기라면 나도 이름을 빌려줄 의향이 있지. 그것이 흑과 백으로 나뉘는 단순한 것이라면 더더욱.(웃음을 감추지 못한 그녀는 이내 당신의 모습에 호기심을 느낀듯 그 자리에 다시 앉았다.)글쎄, 신을 죽이는 마술서라면 얼마든지 사겠다만. 이미 마법에 대해선 극한을 달린다 자부하지만, 그럼에도 부족해 보이니 말이지.

>>141 리카
이 나이에 그런 말을 듣는 것은 뭐랄까, 간지럽군.(그녀는 부끄럽다는 듯 얼굴을 붉히고는 품에서 과자를 하나 꺼냈다.)어른인 척을 하는 것은 좋지 않네. 완숙 하기 전까지는 어른에게 기대면서 살아가는게야. 자, 선물로 받았던것이지만 괜찮다면 들지 않겠나?(그대로 당신에게 과자를 건낸 그녀는 곧이어 나온 당신의 말에 미간을 조금 찌푸렸다가 이내 웃음과 함께 답했다.)...나의 소원은, 나의 유일한 소원은 마법으로는 이룰 수 없는 것이라네. 그러니 꿈을 꿀뿐 이루지 않는 거지.

152 리카 (ojRVFTKP9M)

2022-07-06 (水) 13:35:51

>>150 모로우
응! 그러니까 혹시 악당이 모로우한테 나쁘다고 하면 바로 말해줘- 내가 혼내줄게-! ( 마법봉이 붕붕 돌아가는 것이 진심이 분명했다. ) 그건 그래-♫ 마음이라는 건 아무도 모르는 것이기도 하니까. 한번 갔었던 장소 역시 시간이 지나면 바뀌니 모로우의 탐험은 모로우가 질릴 때까지 이어질 수 있을거야. 모로우가 즐겁게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나도 도와줄게-♫ ( 해맑게 웃는 얼굴에는 야속함 따위는 없었다. 이미 본인은 반쯤 정신이 나갔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은 본인처럼 되지 않기를 바라기라도 하듯 ) 정말-?! 우와-! 루루도 좋아하고 있어! 나도 새 좋아해! 그리고 나도 새가 더 좋아질거야-! ( 하고 반짝반짝한 얼굴로 밝게 외치는 모습은 모로우의 생각대로, 어쩌면 그보다 더 기뻐한다. 인형의 고양이 손을 모로우를 향해 내밀기도 하면서 ) .........모로우는 할 수 있어. 흐르는 시간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지만, 그 속에 존재하는 너의 행동과 마음은 네가 원하는대로 정할 수 있으니까. 그건 온전히 가꾸어지는 너의 인생이 될테니까. ( 하고 마주보는 얼굴은 모로우처럼 따뜻한 미소가 걸려 있다. ) 하지만 언젠가 네가 자의로 죽고싶어도 죽을 수 없을 때에는, 내가 도와줄게. ( 속삭이는 소리는 누구였을까. 남겨진 자는 홀로 괴롭다. 그러나 익숙함은 놀라울 정도로 모든 것들을 뒤틀어버려서 ) 그럼 모로우도 같이 낭만주의자가 되는거야-! 저 하늘 위에 빛나는, 태양 같은 이상에게 닿기 위하여! ( 하고 마법봉을 높게 들어올리는 모습은 태양 아래 눈부시게 빛난다. ) 늦게 오길. ( 마찬가지로 속삭이는 모습은 기도와도 같다. 반짝거리는 두루마리 위 글자가 신기하다. 만져보고 싶다는 생각을 고개를 붕붕 저어 참아낸다. 계속 웃던 모로우가 순간 얼굴을 굳혀도 놀라기에는 모로우를 믿는 탓이 컸다. 들려주는 괴담을 얌전히 듣기 시작한다. 집중해서일까, 간간히 들리는 모로우의 사족에도 의외로 반응이 없다. 다만 멈춰버린 인형처럼 그 모습 그대로 가만히 두루마리의 글자와 모로우의 목소리에만 집중하다, 두루마리가 팩 닫히자 퍼뜩 정신을 차린다. ) '거짓말쟁이'? ( 익숙하다. 익숙한가? 모르겠다. 낯설지 않은 것은 이름뿐만이 아니었다. 그것의 생김새는 분명 어디선가..... ) ........ ( 마법봉을 꾹 쥐어도 몸이 떨린다. 웃는 입은 여전했지만 눈은 그러지 않았다. 두려움? 모르겠다. 충격? 모르겠다. 공포? 모르겠다. 괴담은 마법소녀에게 있어서 익숙하지 않은 것일테다. 어쨌건, 모로우에게는 꽤 만족스러운 반응이었을까 ) ....관련 실화? ( 모로우도 그것을 보았던가? 모르겠다. 손을 뻗어 모로우의 옷 끝을 붙잡으려 했다. ) 유료면, 돈을 받는거야? 아니면 다른 무언가? ( 묻는 얼굴은 평소와 같았을까. 고개를 갸웃한다. )

# 괴담들 신기하고 재밌다 ㅋㅋ 고마워~


>>151 나하르
아하핫-! 데바 귀여워-♫ 나 진짜 간지럼도 잘할 수 있는데- ( 얼굴을 붉히는 나하르를 보며 해맑게 웃는다. 손가락들을 움직이는 모습이, 허락이 떨어진다면 금방이라도 간지럽힐 것 같다. ) 그치만 어른인 척이 아닌걸? 난 어른이야. 그러니까 기대지 않아. 기댈 수 없어. 이미 완숙되었으니까. ( 한순간 웃는 얼굴 그대로 눈동자만 죽는다. 이상하다. 겉보기엔 누가 봐도 마법소녀이건만,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다. 눈 깜빡이면 착각이었던 것처럼 다시 반짝반짝한 눈으로 ) 우와-! 선물인데 진짜 내가 먹어도 돼? 맛있겠다! 과자 고마워-♫ ( 냠냠, 맛있게도 먹는 모습은 기쁨이 가득하다. ) 그래도 직접 입으로 말할수록 소원은 이루어질 수 있어! 마법으로는 이룰 수 없다면, 두 손으로 직접 이루면 되지-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 도와줄게! 맛있는 과자도 얻어먹었는걸-♫ 나에게 소원을 들려줄래? ( 맑게 웃는 모습에는 호의가 가득하다. )

153 나하르 (Fz0PJCT25s)

2022-07-06 (水) 14:13:28

>>152 리카
당연히 안된다네. 나는 누군가가 내 몸에 손대는 것이 싫다네. 이해해주었으면 좋겠군.(당신의 손짓을 본 탓일까 그녀는 단호한 말투로 거리를 벌렸다.)...그런가. 하지만 어른이라도 때로는 누군가에게 기대야 하는 일이 있는 법이지. 자네도 나도 사람이니까. 아무리 강한 마법으로도 알 수 없는 것이 사회라는 것이네.(그녀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무엇인가 잘못되어가고 있는 것에 대한 슬픔일까, 알 수는 없었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당신을 향해 말한다.)도움은 고맙지만, 그것은 스스로 이루어보도록 하지. 누군가의 선의에 기대어서 이룰 수 있다면 그것은 나의 것이 아니니까.(그녀는 팔짱을 낀채로 당신의 옆에 서있었다. 어딘가 쑥쓰러운듯, 어딘가 초조한듯. 미간을 약간 찌푸린채로.)흑과 백이 필요하다네. 이 세상을 단정지을 완벽한 이원론이. 선과 악, 강자와 약자. 모든 것을 넘어서는 완벽한 흑백. 선과 악이 영원토록 대립하는 세계를 만드는 것이 나의, 이 나하르의 오래된 꿈이야.

154 리카 (9NgNV/s6B2)

2022-07-06 (水) 18:53:03

>>153 나하르
응! 알았어! 데바가 싫다면 절대 안 할거니까-♫ ( 여전히 해맑게 고개를 끄덕인다. 거리를 벌리는 나하르를 따라가지 않는다. 배려라면 배려일까 ) 맞아, 알 수 없어! 그래서 나는 지키는 거야. 나는 마법소녀니까! ( 말이 되는 듯 말이 되지 않는다. 이미 결론은 정해져 있던 것처럼 ) 데바는 기댈 수 있는 누군가가 있어? ( 하고 묻는 얼굴은 근심이 가득해보이는 나하르에 대한 걱정이다. 그러면서도 나하르에게 닿지 않고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역시나 나하르에 대한 배려였다. ) 알았어-♫ 그래도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불러줘! 바로 날아갈게-! ( 반짝반짝한 눈으로 나하르를 보는 모습에는 믿음이 가득하다. 응원하겠다며 주먹 쥔 양손을 붕붕 흔들기도 ) 그 흑백은 나하르가 판단하는거야? ( 하는 물음은 가장 본질적인 물음이었나. 그 완벽한 흑백의 세계 속에서 마법소녀는 과연 어느 쪽일까 ) 너의 이름, 나하르였구나. ( 맑게 웃으며 속삭인다. 데바에 관한 이야기를 알고있던 것일까 )

155 비비 (XBrFQZGcZI)

2022-07-06 (水) 20:04:06

>>143 스텔라타
나무꾼, 너 말한건데. 나무를 벨 줄 모르는 나무꾼은 바보잖아. 바-보. (망토자락 속 꽃을 숨기려 몸을 꼭 웅크리고 있던 아이는 자세가 불편한지 뒤로 살짝쿵 넘어간다. 넘어진게 아니라 폭 바닥에 대고 앉아버렸을 뿐이다.) 머리맡에는 못 주는데. (검은 나뭇가지 끝에 꽃을 끈으로 묶어두려면 머리맡에 선물할 수는 있겠지만, 아이의 키는 조그맣고 나무는 그것보다 높아서 손이 닿지 않는다. 나무의 끝을 올려다보다 고개를 내려 다시 스텔라타를 바라본다.) 히히한테 고마워 해! (아이는 열심히 고민하더니 꽃을 한 송이 꺼냈다. 스텔라타의 화관 옆에 꽂아주려고 한다.)

>>144 모로우
준 적 없거든?! 머리 장식이야?!!! (비늘을 가방에 다시 꼭 넣어두고, 모로우가 내민 손바닥을 찰싹 때리려고 한다. 아이 손바닥으로 때려보았자 얼마나 아플까. 오히려 때리는데 성공하면 자신의 까진 손바닥을 더 아파할게 뻔했다.) 싫어. 내가 코딱지 말을 왜 들어? 내 코딱지한테 부탁하든가. (유치함.)

>>146 바벨
잔소리쟁이. 알 게 뭐야, 어린 애는 그래도 돼. (나이를 무기로 사용한다. 아이는 종이를 가방에 넣고 있었고, 자리를 피할 생각만 하고 있었다. 까진 손바닥과 무릎도 어떻게 해야하고, 심부름도 해야하고 나름 바쁘다. 그래서 몰랐다. 쓰다듬어지는 것도 아니고, 바벨의 손이 머리에 닿자마자 펄쩍 뛰며 뒤로 피한다.) 으악!!! 만지지마!!! 이, 이 눈만 예쁜 찌그러진 개구리 뒷다리야!!!

>>149 리카
모르는 얼굴 안 믿거든?!!! 모르는 독버섯도 안 믿어!!! (독버섯 취급은 끝나지 않았고, 아이는 리카를 둔 채로 등 돌리려고 했다. 그런데 혼자 중얼중얼거리는 모습을 보고는 조금 겁 먹은 표정을 지었다. 아까랑은 전혀 다르니 위화감에 겁 먹은 아이는 가방 끈을 두 손으로 꼭 쥐었다. 도망가지 않은 건 자신이 독버섯이라고 한 말 때문에 그런 것 같아서였다. 다시 해맑게 웃는 걸 보면 더 무서웠다. 독버섯이라고 말한게 그렇게 충격적이었나 싶어진 아이는 종종종 리카에게로 다가왔다.) 독버섯은 나빠. 나쁜 건 똑똑해야 돼. 근데 넌 멍청하니까 그냥 버섯같다. 엄청 못생긴 버섯. (위로인지 아닌지 모호하지만, 아이는 리카에게 손을 내밀었다. 치료해도 된다는 걸까?)

>>151 나하르
우-웩. 그러는 너도 더러운 냄새 나거든? (토악질 시늉을 한 아이는 경멸하는 표정을 지었다. 듣기 싫은 말을 들어 나하르를 보는 눈에 경계가 짙어지고, 비호감도 비춘다.) 아가 아니라고! 인간답고 싶지도 않고, 사신도 안 무섭거든?!!! 종이 내놔! (그래도 가지 못하는 이유는 종이를 받지 못해서다. 감사를 표할 생각은 하나도 없다.)

156 바벨 (w3TXHc0JEY)

2022-07-06 (水) 20:47:36

>>148 모로우
...뭐. 이것도 믿어는 드릴게. (영 떨떠름한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다가 희미하게 미소지었다.) 이야, 마족이면서 이거 참 낭만적인 사람이네 당신. 연애도 자연스레 만난 사람하고만 하고 소개팅같은 건 절대로 안 할 것 같아. (키득키득 웃음 뱉었다. 물론 마족이니만큼 그정도로 순진하진 않겠지만.) 그 끝은 어쩐지 나도 알 것 같은데, 이게 데자뷰인가? (당신의 말에 쓰게 미소짓는다. 그 스스로도 그의 끝을 알고있다. 아마 지금보다 더 끔찍한 꼴이 되겠지. 그럼에도 포기 못할 것임을 알았다.) 뭐, 상인 상대로 돈 뜯어내려는게 잘못 아닌가? 나중에 호위가 필요하면 부탁하지. (당신이 진심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채고는 농담으로 받아쳤다.) 소득은 있었다. 그럼 대가를 지불할 때인가. (품 속에서 노트와 펜을 꺼낸다. 펜으로 머리를 톡톡 치더니 반투명한 무언가가 빠져나와 펜촉에 맺혔다. 그리고 그것을 노트에 톡 치니 저절로 글씨가 써진다.) 여기.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군. 내가 겪진 않았지만... 이렇게 '뽑아냈던' 일이니. (노트를 하나 뜯어 당신에게 건넸다.)

[허바드 영감이 오래된 벌꿀주에 잔뜩 취했을 때 일이지. 그는 옛날에 전투에 나가서 도망치기 바빴던 기억이 떠올랐는지 골드윌드 외곽에 있는 오두막에 들어가 문을 잠갔다네. 이웃에 살던 친절한 다빌이 문을 열려고 했지만, 그 노친네 힘이 어찌나 센지. 온몸으로 버티는데 문은 꼼짝도 안 하고, 그 와중에 무섭다느니, 새들이 쪼아 대서 죽을 것 같다느니 이상한 소리를 지껄이더군. 술 때문에 죽으면 모를까, 아무도 영감 얘기를 믿지 않았어. 그리고 술에서 깨도록 하루만 두면 나아질 줄 알고 다들 돌아갔지.

그런데 하루도 안 지나서 일이 터지더군.

첫 번째 비명이 마을 전체에 울려 퍼졌어. 마치 허바드 영감의 가슴 속에서 들리는 것 같은 소리였지. 두 번째 비명은 더 끔찍했어. 쇳소리처럼 날카롭고 사람의 소리가 아닌 듯한 그 비명에 결국 제빵사의 아내가 외쳤어. "마법사다!" 그때부터 상황은 난장판이 됐지. 겁에 질린 마을 주민들은 무기를 들었고, 시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촌구석이긴 했지만 시장은 사람들을 마을 회관에 모아서 창문을 판자로 막았어. 자네는 수도 없이 봐 왔던 광경이겠지. ■■ ■■ 부족이 북부 지역을 공격한 뒤로 사람들은 마법의 '마' 자만 들어도 까무러치니까.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어. 그날 골드윌드에서 있었던 일은 훨씬 끔찍했지.

못 믿겠다고?

직접 확인해 봐. 지금 골드윌드는 사라지고 없으니까.

다빌에 관해서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군. 다빌은 첩자였어. 야만인들에게도 신의가 있으니 ■■■■와 강화 조약을 맺자는 이야기가 나오던 시절이었지. 아무튼 다빌은 국왕을 섬기며 ■■■와 푸른 불꽃 제도에서도 활동하며 산전수전을 다 겪은 사람이었어. 우리가 살던 서부 내륙은 축복받은 땅이야. 끽해야 번식기가 끝나고 떠돌아다니는 칼날부리나 노상강도만 아니면 위험할 일은 없었거든. 하지만 다빌은 진정한 위험을 알고 있었어. 그래서 빠릿빠릿한 마을 사람들을 모아서 민병대를 조직해 마법사를 처치하려고 했지.

계획은 간단했어. 해가 뜨면 군대식으로 두 명씩 순찰을 도는 거야. 그리고 우리의 사기를 북돋아 주었지. 국왕 폐하와 조국을 위해, ■■■■가 어쩌고저쩌고하면서 말이야.

그런데 날이 밝기도 전에 한 가족이 사라졌어.

다섯 명이 흔적도 없이 실종된 거야. 집은 쑥대밭이 됐고 우리 안의 가축들은 전부 죽어 있었어. 문은 전부 안에서 잠겼고 창문에는 걸쇠가 걸렸지. 말 그대로 사라졌더군. 시장이 회의를 소집했는데 일꾼 두 명이 안 들어왔어. 다빌이 부르자 뭔가가 대답했지. 비슷하긴 했지만, 일꾼들의 목소리는 아니었어. 억지로 단어는 제대로 발음하는 것 같았는데, 녹슨 새장이 흔들리며 삐걱거리는 소리가 계속 들렸지.

사람들은 두려워했어. 한 사람이 흥분해서 칼을 들고 밖으로 뛰어나가더니 그대로 사라졌지. 뒤따라 나갔던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였어. 대장장이는 앰버펠에 가서 경비병을 데리고 오겠다며 말을 타고 나섰지만, 옛길 중간쯤 갔을 때 말이 날뛰는 바람에 땅에 떨어졌지. 그리고 뭔가가 대장장이를 끌고 갔어. 다빌이 괜찮은지 소리쳐 묻자 끔찍한 목소리로 대답하더군. 앰버펠에 가서 경비병을 데리고 오겠다고.

다빌이 다시 묻자 똑같이 대답했어. "옛길로 앰버펠에 가서 경비병을 데리고 오겠소."

목소리는 뭔가 이상했어. 마치 머리에 바늘이 꽂히는 것처럼 끔찍한 느낌이었지. 다른 사람들의 표정을 보니 나랑 비슷한 느낌을 받은 것 같더군. 부모는 아이를 품 안으로 끌어안고, 집 쪽으로 뒷걸음질 치거나, 냅다 줄행랑을 놓는 사람들도 있었지. 그것은 사람의 정신 속으로 헤집고 들어가 한낮에도 공포에 떨게 만드는 목소리였어. 우리 몸속에서 뭔가를 뽑아 간다고 할까?

그때 한 여자아이가 말했어. 밭에 허수아비가 있던 자리에 누군가 서 있는 걸 봤다고. 말이 안 되기도 했고 정신이 없어서 우리는 그 아이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지.

하지만 그건 실수였어.

밤이 되자 마을의 집 절반이 문을 걸어 잠갔어. 집 안에서 사람들은 속삭이고, 중얼거리고, 미친 사람처럼 낄낄거렸지. 별 이상한 얘기를 다 하더군. 뱀, 번개, 어둠, 좁혀드는 벽, 칼, 바다 같은 것들 말이야. 웃다가 또 비명을 지르다가, 다들 미쳐 버린 것 같았어. 마치 끔찍한 존재와 함께 방 안에 갇힌 듯했지. 그야말로 악몽이었어.

그때 불이 꺼지기 시작하더군. 판자로 문과 창문을 막은 집 안에서 불빛이 하나둘씩 사라졌지. 목소리도 점차 잦아들더니 갑자기 조용해졌어. 대장간만 빼고 말이야. 그곳에서 뱀, 번개, 어둠이 어쩌고 하는 소리가 새어 나오더군.

가엾은 다빌은 민병대를 이끌고 들어갔어. 나도... 함께였지. 양손에 칼과 등불을 쥐고 있었지만, 어디를 보든 그림자뿐이었어.

그러고 나서... 어떻게 됐는지 잘 몰라. 얼굴 비슷한 게 보이더군. 그 얼굴은 다빌 앞에 서서 나를 뒤돌아봤지만, 다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듯했지. 마치 나한테만 보이는 것 같았어. 삐딱하게 기울어진 그 얼굴은 삼베로 뒤덮여 뒤틀려 있었고, 녹슨 이빨이 나 있었지. 그 뒤로는... 거대한 형체가 보였어. 가느다란 다리 위로 수백 마리의 검은 새가 작년에 숲에 버린 새장에 갇혀 있었어. 그리고 눈이 보였지. 수도 없이 많은 눈이.

지금 골드윌드에 남은 사람은 없어. 뒤따라 탈출한 사람이 없다면 내가 유일한 생존자지. 마을에서 도망치는데 비명은 점차 잦아들고, 진홍색 빛이 옥수숫대 사이로 뿜어져 나왔지. 뭔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역겹게 들려 오고, 돼지와 말이 고통에 겨워 비명을 질렀어...

그리고 까마귀! 수백, 아니 수천 마리는 됐을 거야! 하지만 까마귀가 아니었어. 무슨 말인지 알아?  그것들은 연기와 불로 만들어졌다고! 진짜가 아니란 말이야. 진짜일 리가 없어...

까마귀는 그 목소리를 따라갔어! 깊게 울리는 그 목소리! 모르겠어? 모르겠—

맙소사... 다빌! 난 다빌을 버렸어! 그 끔찍한 허수아비한테 당하도록 그냥 도망쳤다고! 마을 사람들은 전부 죽었어! 신이시여, 분명 날 따라왔을 거야. 내 공포를 느끼고, 내 존재를 아는 순간부터 절대로 놓아 주는 법이 없지. 절대로 그—

무슨 소리지?

혹시 무슨 소리—

안 들려?

...다빌?

(노트가 어지러운 필기체로 이어지다가 이내 글쓴이가 무언가에게 끌려가기라도 한 듯 이후부터는 잉크가 번지고 선이 휘갈겨져있다.)]

>>149 리카
응. 또 약속해줄게. 약속을 노트에다가 적어둬야겠다. 너무 많아서 잊어버릴지도 모르겠어. (그래도 약속이 많아진게 오히려 기분 좋게 느껴지는지 생글생글 웃으며 품 속에서 노트를 꺼내 슥슥 적어내려가기 시작한다.) 이렇게 즐거운 기억이 꿈일리가 없으니까. 이건 분명 현실이네. (꿈처럼 즐겁기만 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당신의 무표정함이 그에게 현실감을 일깨웠다.) 리카. 괜찮아? 마법소녀... 마법소녀란 대체 어떤 존재인 거야... (두려움에 떠는 당신의 모습에 초조함과 걱정이 담긴 목소리로) 어떻게 하면 도와줄 수 있을까... (작은 목소리로 힘겹게 중얼거리는 것이다.) 행복을 빌어주는 건 당연히 친구니까. 친구라서 그런거야. 난 그렇게 착한 사람이 아니야 리카. (당신이 상냥하게 다가와 상냥하게 대해줬기 때문에 그 역시 똑같이 대하는 것 뿐이다. 그는 입술을 살짝 깨물며 당신의 미소를 고개돌려 피했다.) 으응? 진짜야? 리카가 누나일 수도 있다니 이거 조금 충격인데... 으아으아으. (양 볼이 조물거려지자 이상한 소리를 내며 얌전히 주물러졌다. 쭈욱쭈욱 마시멜로처럼 늘어나는 볼따구.) 리카의 말은 항상 믿음이 가서 좋아. 항상 진심으로 답해주고, 사실 리카는 거짓말 절대 안 할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리카의 성격상 거짓말해도 금방 들킬 것 같다는 말은 삼켰다. 짓궂은 농담이었다.) 응. 그거면 충분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거니까. (고개를 끄덕이고는 당신의 다시 활발해진 모습에 믿고 있을게. 하고 작게 속삭였다.) 내가 좋아하는 거- 뭐가 있으려나. (잠시 고민하는지 음- 소리를 내며 머리를 살짝 긁적이다) -나는 바다. 바다가 가장 좋아. 놀러가고 싶네, 바다. (갑자기 떠올랐는지 느릿하게 하늘을 올려다보며 혼잣말했다. 바다에 놀러가고 싶은 마음이었나.)

>>151 나하르
당신은 그 아픈 기억을 간직하고 있겠다는 건가? 아니면 잊을 수 없는 건가? 후자라면 위로를 건네겠지만, 전자라면 이해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네. (완벽한 표정에 감정을 숨길 생각 없는 마나의 파장은 그녀가 분노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냈다. 하지만 그는 충분히 그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으니 아무말 하지 않았을까.) 흑과 백으로 나뉘는 이야기를 좋아해? 의외...는 아닌가. 역시 의외일지도. (당신을 의아하다는 듯 바라보다가 당신이 필요한 것을 듣고는 고개를 홱홱 내저었다.) 그런게 있다면 내가 이미 써버렸지. 그런 건 없어. 불멸을 죽이는 방법같은건. (신을 죽일 수 있는 성창을 그가 찾고 있기는 했지만 결국 당장은 방법이 없었다. 다만 그는 빙긋 미소지었다.) 하지만 신의 권능을 뚫고 죽일 수는 없지만 신을 잊혀진 존재로 만들 수는 있을지도 모르겠네. (어딘가 싸늘한 미소였지만.. 당신에게 그런게 중요할까?)

157 바벨 (w3TXHc0JEY)

2022-07-06 (水) 20:49:36

>>155 비비
난 어린애라고 봐줄 생각은 없는데. (빠안히 당신을 보다가 키득 웃었다. 역시 어린애같은 반응이다. 재미있게도.) 아이고 그래? 개구리 뒷다리야? 그럼 개구리 뒷다리에게 볼을 만져지는 건 어때? (하면서 볼 조물조물조물 하려 시도했다. 그러면서도 당신이 다친 것을 보고는) 다쳤구나? 그러게 조심했어야지. (하면서 품 속에서 약병을 꺼내 상처부위에 약을 한두방울 뿌려주자 상처가 낫는 것이다.)

158 비비 (a3xeqaLB7U)

2022-07-06 (水) 21:18:18

>>157 바벨
봐 달라고 한 적도 없거든?!!! 너흰 다 제멋대로에 멍청하고 오만해. (식식거리면서 바벨의 손이 닿았던 머리카락을 탈탈 털어낸다. 고개도 도리도리 돌리고, 다시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탈탈 털고, 눈을 가리는 앞머리가 그러는 중에 눈을 찌를까봐 눈을 꼭 감고 있었다. 그러면 안 됐는데, 눈을 감은 탓에 바벨이 볼을 조물거리려는 걸 눈치채지 못 했기 때문이다.) ... (노란 눈이 불탄다. 놓을 때까지 깜빡이지도 않고 이글이글 쳐다볼 기세였다. 치료해줘도 노려본다.) 치료해달라고 한 적 없거든?!!! 으개진 개구리 뒷다리!!!

159 모로우 (0l4LbIkfbc)

2022-07-06 (水) 21:37:25

#밀린 거 나중에 밤에나 이을수 있을거같아,. 미안ㅠ
>>152 #흑 리카주 말 이쁘게 한다 고마옹<3

160 마논 (DmVMQdvgNI)

2022-07-06 (水) 21:53:03

으흐흥. 중간계라고 했었나? 정말 쓸데 없이 넓은 차원이라니까? 이런 곳에 온갖 미물을 갖다 때려넣을 생각을 하다니. (시선을 빙 둘러 세계의 모습을 담는다. 그 그릇인 묘한 꼴의 동공은 사람의 것은 아니었다.) 아아, 신이란 것도 알고보면 참 일자무식하단 말이야~? (여성의 모습을 한 그것이 캭캭거리는 소리를 내며 웃었다. 생물로 하여금 본질적인 불쾌감을 불러일으키는 웃음소리.)
...아, 그렇지~ 이렇게 된 거 차라리 운석이라도 떨어트려서 이 땅을 압축 시켜버릴까아? 다들 마논에게 고마워 하겠지~? 캭캭캭.
/ 난입...! 잘 부탁드립니다.

161 바벨 (YYeeXCXi3o)

2022-07-06 (水) 22:23:07

>>158 비비
원래 인간이란 다 제멋대로에 멍청하고 오만한 법이야 꼬마. 인간을 모르는 것도 아니면서. (어깨를 으쓱이다가 눈을 감은 틈을 타 양 볼을 조물거리기 시작한다.) 치료해달라고 한 적 없지만 치료해준 거거든~ 그리고 그거 아니 꼬마야? (키득 웃으며 품 안에서 종이를 꺼낸다. 이렇게 된 이상 조금 놀려보려는 심보였다.) 지금 널 치료하는데 쓰인 약의 가격이 좀 나가거든? 이걸 어떻게 청구하면 좋을까... (명백한 사기다. 거기다 뻔뻔하다.)

>>159 #상라니까 천천히 이어주셔도 괜찮습니다

>>160 마논
신...? (당신의 뒤쪽으로 순간 붉은색 선이 생기더니, 그 선을 따라 창이 날아와 꽂힌다. 거대한 충격파와 함께 꽂힌 창을 잡고 날아온 그가 당신을 노려본다.) 이상하군. 넌 신은 아닌데. 마치 신과 비슷한 기운이 느껴져. (으득. 이빨을 깨문다. 당신을 향한 증오심이 느껴진다.) 상관 없겠지. 신이란 다 오만하고 증오스러운 것들이니까. (당신의 말을 듣고는 참을 수 없다는 듯 창을 찔러들어온다.) 널 죽이면 신에 대한 내 원한이 조금이라도 풀릴까? 말해봐.

#바벨의 설정 때문에 전투 상황이 일어났는데 반응하기 어려우시다면 말씀해주세요

162 비비 (ApWp69ww8Y)

2022-07-06 (水) 22:41:20

>>159 // 편할 때 이어줘 ^~^ 부담갖지 말고!

>>160 마논
그럼 어떻게 돼? (순진무구하게 묻는 아이의 목소리는 운석이 떨어지면 어떻게 되는지 잘 모르는 모양이다. 마논을 빤히 바라보던 아이는...) 너 웃는 소리 파리 목에 걸린 개구리 같아. 캭캭캭. 켁켁켁. (놀린다.)

>>161 바벨
꼬마 아니거든?!!! (잘못하면 물 것처럼 으릉거린다. 인간 어린 아이 하는 짓이 아니라 짐승이 하는 짓 같다. 정말 짐승은 아니라 으릉거리는 소리는 없다. 그래봤자 볼 주물거리면 말랑거린다. 어린 아이 피부가 그렇듯 보드랍고 따스하며 여리다. 물론 계속 주무르게 두지 않으려고, 손 뿌리치려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다.) 이게 더 비쌀 거 같은데. (가방을 뒤지는 조그만 아이의 두 손에 붙잡혀 나온 것은 드래곤 비늘이다.) 좋은 거 구경시켜줬으니까 청구하지마.

163 마논 (AIDQQF/6dw)

2022-07-06 (水) 23:14:54

>>161 (날아온 창과 잇따르는 충격파에 머리털이 휘날린다.)
어라? (너무나 갑작스러운 상황이어서 여체의 그것은 그저 무방비하게 서있을 뿐이다.)
캭캭, 캭캭캭캭! 아아, 이게 무슨 짓이야~? (충격파에 날아온 먼지구름이 걷히자, 거기엔 창에 적나라하게 관통당한 여자의 모습이 보인다.) 이 몸이 엉망이 됐잖아~ 네가 책임지는 거야? (그럼에도 그것은 여전히 웃음을 지우지 않는다.)
~글쎄? 그런건 상관 없지 않을까? 어차피 내가 죽건 말건 미물인 네게 무슨 상관일까~? 네가 저주하는 진짜 신을 죽일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캭캭.
아아! 한심해. 한심해라아. 그리고 미물, 스스로도 알고 있잖아? (그것은 아파하는 기색도 없이 몸을 움직인다. 희연 두 손을 모아 잡았다.)
너도, 마논도 죽을 수 없다는 사실을 말이야. (히죽대는 미소와 함께 그것의 후방에서 갑작스럽게 성광(聖光)이 내리쬔다. 그것은 곧 바늘과 송곳이 되어 무분별하게 주변일대를 찌른다.)

/ 괜찮습니다. 대놓고 어그로를 끄는 캐릭터이니... 저야말로 선넘는것 같으면 말해주세요 ㅜ

>>162 응? 어떻게 되냐고? 그야~... (그것은 말을 잇지 않는다. 대신 입꼬리를 비죽 올려 보기 싫게 생긋거리는 미소를 지어보일 뿐이다.)
(갑작스럽게 다가와 아이의 앞에 쪼그려 앉아서는 말을 돌린다.) 있잖아, 차라리 개구리 목에 걸린 사람은 어때~? 마논은 그쪽을 더 좋아하는데! 미물이 미물의 목에 걸려 다 같이 캭캭대는 거야. 재미있겠지~? 켁켁켁. 캭캭캭.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즐거워져. 자아, 그럼 그 둘 중에는 과연 누가 더 미물일까? 목에 걸린 개구리 쪽일까? 아니면 더 크게 캭캭대는 쪽~? (미소를 띈 얼굴을 기울이며 더욱 가까이, 그것은 아이에게 물어왔다.)

164 리카 (1UhcPg/WBs)

2022-07-07 (거의 끝나감) 00:25:03

>>155 비비
믿어주지 않으면, 네가 다친 채잖아. ( 독버섯 취급 같은 것은 별 상관도 없는지 믿어달라는 이유는 오로지 비비를 위해서였다. 이미 오랜 세월 동안 살아오며 정신도 마음도 어딘가 뒤틀리며 망가져버렸지만, 다친 아이를 걱정하는 것은 진심이었다. 그래서 겁 먹은 비비를 보니 더욱 미안했다. 마법소녀는, 그래서는 안되었다. ) 엄청 못생기고 멍청한 버섯이래도, 너를 건강하게 해줄 수는 있을거야. ( 다시 한번 쪼그려앉아 종종종 다가온 비비와 눈높이를 맞추며 속삭인다. 웃는 얼굴은 여전했지만, 따뜻했다. ) 루루가 대신 치료해줄게-! 루루는 독버섯도 아니고, 버섯도 아니고 고양이니까 안 무서울거야-♫ ( 닿지 않기 위해서일까. 비비를 배려하듯 인형의 손을 잡고 움직여 비비의 손을 쓰다듬어주듯 감싸 잡는다. 그리고 연보라색 빛이 인형의 고양이 손에서 나와 비비를 감싸면, 다친 손바닥과 무릎이 서서히 회복되어 깨끗해진다. ) 다 됐다-! 믿어줘서 고마워-♫ 이제 안 아프지? 앞으론 넘어지지 않게 조심해야 돼- ( 인형의 고양이 손만을 쓰다듬듯 비비의 머리 위에 살짝 얹으려고 하며 ) 근데 어딜 그렇게 바쁘게 가고 있던 거야? 안 늦었어? 괜찮아?

>>156 바벨
약속 너무 많다고 잊어버리면 안돼-! 나 약속 더 해달라고 할거니까! ( 그래도 바벨이 생글생글 웃으니 좋은지 방긋 웃으며 장난친다. 노트가 꺼내지자 그 내용이 궁금한지 이리저리 기웃기웃거리기도 하면서 ) 이런 현실이라면 좀 더 여기에 있어도 좋아- ( 현실 속이지만, 행복한 꿈을 꾸는 것과도 같은 혼잣말이다. ) ......응. 괜찮아. 마법소녀는 나야. 나는 마법소녀니까. ( 라고 바벨의 손을 잡아주려 하며 대답하는 모습은, 여전히 웃는 얼굴이지만 긍정적인 감정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눈에 얼핏 보였던 두려움조차 없어진 것은, 초조해하는 바벨이 걱정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었을까 ) ...찾아줘. 내가 찾고있는 것. ( 속삭이는 소리는 누구였을까. 대답을 바라는 것이 아닌, 혼잣말에 가까웠을까 ) 그럼 바벨은 우리가 친구가 되지 않고서 만났더라면 나의 행복을 빌어주지 않았을거야? ( 묻는 목소리와 얼굴은 평온하게 웃고있다. ) 바벨은 착한 사람이야. 적어도 친구인 나에게는. ( 쓰다듬듯 고개를 돌리는 바벨의 머리에 손을 얹으려 하면서 속삭인다. ) 아하핫-! 바벨 귀여워-♫ 바벨이 귀여우니까 누나 할까-? ( 반응이 귀여운지 마시멜로같은 바벨의 양 볼을 조물조물하다가 ) 그래도 바벨이 충격받는 것은 안되니까- 동갑으로 하자! 어때? 좀 더 친구같지-! ( 바벨의 볼을 놓아주며 환하게 웃는다. ) 나도 거짓말 할 때는 잘할 수 있어- 거짓말은 나쁜 거지만, 필요할 때도 있으니까! 지금 거짓말 해볼까? ( 해맑게 답하지만, 정말이었을까? ) 응, 나만 믿어-♫ 가장 좋아하는 거랬으니까, 꼭 이루어줘서 행복하게 해줄게! ( 마법봉을 붕붕 돌리며 ) 그럼 놀러가자, 바다! (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반짝반짝이는 얼굴로 바벨의 손을 덥썩 잡으려고 한다. ) 바벨이 여행 떠나는걸 쉬어서 바쁘지 않을 때, 꼭 놀러가자! 내가 데려다줄게-♫

# >>159 고맙기는~ 괴담들을 떠올리고 쓰는 것도 힘든 일이잖아? 천천히 시간날 때 이어줘도 괜찮아~

>>160 마논
그건 안돼. ( 마논의 웃음소리가 채 끝나기도 전에 또다른 웃는 얼굴이 끼어든다. 바람에 휘날리는 머리카락과 치맛자락을 제외하면 마법봉을 마논에게 겨눈 모습에 흔들림은 없다. ) 운석이 떨어진다면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죽을거야. ( 당연하게도. 사람들 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들 역시. ) 너, 악당이지? 당장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 ( 입가는 분명히 웃고 있으나, 그 눈은 싸하게 죽어있는 모습으로 ) 신계에서 내려왔잖아. 당장 돌아가. 네가 그렇게 무시하는 신의 곁으로. 여기에 네 자리는 없으니까. ( 경고하는 목소리는 인형과 같이 무감정하다. 마법봉은 정확히 마논을 향하고 있다. )

# 잘 부탁해~ 현재 상황은 리카가 적대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데 혹시 곤란하면 말해줘~

165 바벨 (G8m0uqMpEs)

2022-07-07 (거의 끝나감) 00:30:17

>>162 비비
아무리봐도 꼬마인데. 키도 작고, 젖살도 다 안 빠져서 빵빵하고. 어린애야 어린애. (이리저리 살펴보다 혼자 납득했다는 듯 고래를 끄덕끄덕. 으릉거려봤자 귀여울 뿐이었다.) 에이. 조금만 더 만지게 해주지. (툴툴대면서도 고개를 도리도리 젓자 얌전히 손을 떼다가) ...꼬마야. 너 드래곤의 아이였구나? (잔뜩 흥미를 머금은 눈으로 당신을 빤히 쳐다보기 시작했다.)

>>163 마논
무슨 짓이기는. 딱봐도 알지 않나. (파직, 하고 마력이 사방으로 튀었다. 그의 몸이 강화되는 소리.) 그래. 내가 책임지고 그 몸의 형체같은건 남아있지도 않게 해줄게. (관통된 당신에게 달려가다가 등 뒤에서 성광이 내리쬐자 그는 당신을 향해 손을 뻗는다. 적나라하게 관통된 당신의 몸에서 뽑혀져 그에게 저절로 날아간다.) 알고있다. 넌 이런걸로 죽지 않는다는 것을. (제 손에 돌아온 성창을 붕붕 돌려 수없는 바늘과 송곳의 형상을 한 성광을 빗겨낸다. 그리고 다시금 당신에게 돌진.) 그래도 상관 없다. 너희같은 신을 죽이는 것만이 내가 살아갈 이유이니까. (증오스러운 표정으로 당신을 노려보며, 이번에는 당신의 몸 여러군데를 동시에 찌르려 한다. 당신이 피하려고 하면 흙이 마치 손처럼 일어나 당신을 붙잡을 것이다.) ...설령 이 모든게 부질없다 하더라도... (뒷말을 일부러 흐리며 중얼거렸다. 이런 마법도, 창술도, 당신에게는 부질없는 짓임을 알면서도 공격했다.)

#네. 그래도 저는 어지간하면 전부 반응하는 편이니 편하게 반응해주세요

166 바벨 (G8m0uqMpEs)

2022-07-07 (거의 끝나감) 00:59:58

>>164 리카
지금보다 더? 이거 노트 한두장으로는 부족할지도 모르겠네. 그래도, 얼마든지. (장난치는 말에 짐짓 당황한 척 눈을 크게 뜨다가도 지금 이 대화 자체가 즐거운지 헤실 웃어보인다. 기웃기웃거리는 그녀의 행동에 슬쩍 노트를 보여주자, 아까 둘이 한 약속이 조그맣게 적혀있다.) 아니. 안 괜찮아. 그게 괜찮은 상태일리가 없잖아. 넌 마법소녀지만, 동시에 리카인데. 왜 자꾸만 마법소녀가 아니면 안 되는 것처럼... (말을 하다가 잠시 흐려버렸다. 제 손을 잡아주자 당신을 빤히 바라본다. 당신의 생기없는 눈동자를 보는 것일까, 아니면 그 너머의 무언가를 보는 것일까?) ...무엇을? (무엇을 찾고있다는 건지. 혼잣말에,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며 반응했다.) 그건... 아니지만. (당신의 웃음을 피하다가, 당신이 머리 위에 손을 올리자 조용히 고개를 내젓는다. 마치 손에 머리를 부빗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아냐. 그래도 난 착한 사람이 아냐. 넌... 몰라. (얼마나 많이 죽였는지, 얼마나 많은 업을 쌓았는지. 리카는 모른다. 그리고 알리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그는 입을 꾹 다물었다.) 엑-?!? (누나 할까-? 라는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당황하다가도) 그...게 좋겠지. 응. 역시 동갑이 좋겠네! (고개를 힘차게 끄덕이더니 볼을 놓아주자 조물거려지던 부분을 매만진다. 문질문질.) 됐어. 리카가 거짓말도 못하는 바보가 아닌건 아니까. 리카는 똑똑하지. (해맑게 답하는 것에 정말인가? 하고 의문을 가졌지만 더 깊게 파고들면 안될 것 같았나.) 우왔... 바다? 진짜로? (손이 덥썩 잡히자 놀란다. 그리고 바다라는 말에 두번 놀란다. 정말?) ...좋아. 다음에 다시 만나면 그럼 그때 잠시 바다로 떠나볼까. 생각만 해도 벌써 즐거울 것 같네. (무사히 그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듯, 그는 부드럽게 미소짓다가 당신의 손을 꼭 잡고 마치 기도하듯 잠시간 눈을 감았다.)

167 나하르 (Jyadfq9FTA)

2022-07-07 (거의 끝나감) 04:03:35

>>154 리카
스스로 나아갈 준비가 되어있다면, 더이상의 간섭은 의미가 없겠지.(쿠쿡하고 가볍게 웃어보인 그녀였다. 그런 방식으로 존재할수도 있었나-하고 옅은 탄성과 함께 자아낸 비단결같은 마법진이 그녀의 손위에 나타났고, 이윽고 한줌의 흙이 되어 사라졌다.)없다. 나의 삶에는 필요없는 세가지가 있으니, 그중 하나가 몸을 기대게 할 타인이야. 그 누구도 나에게 닿지 못한다. 그를 대신하여 나또한 누구에게도 닿지 못해. 그런 규칙이다.(분노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아무것도 낳을 수 없기때문에. 증오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판단을 그르치게 하기 때문에. 사랑해서는 안된다. 언젠가는 결국, 잃어버릴 감정이기에.  모든 규칙들이 지금의 그녀를 이루고 있는 요소였다. 그녀가 살아온 삶자체에 스스로 내걸은 규제를 댓가로 그녀는 스스로 생각하는 인간의 극한까지 걸어가는 것이리라.)...아니. 나는 판단하지 않을거라네. 그런 것조차 필요없는 것이 흑백의 이치. 나의 발 아래에 있는 것은ー 언제나 악이다. 그러니 판단은 필요없다.

>>155 비비
아아 날 수 밖에 없지. 그 역겨운 냄새야말로 삶의 증거. 인간으로 살아있다는 의미지. 그 분노가 바로 아무리 싫어하더라도, 아무리 괴롭더라도, 인간이라는 증거지.(슬퍼하는 듯 이야기하면서도 그녀는 오히려 흥미가 있다는 듯 다음은 어떻게 나올 생각이냐는 것 처럼 웃어보일 뿐이다.)아니, 아이에 불과하지. 아이가 아니라고 말해도 너는 한손으로 쥐면 부숴질 나이로 밖에 보이지 않고, 나는 너의 이름도 모르지 않니. 용이건 인간이건. 한명의 개체로 불리고 싶다면 이름을 대야한단다. 나는 나하르. 데바광명라고 불리고 있단다.(그녀는 손에 든 종이를 당신에게 건내며 웃어보인다.)

>>156 바벨
어느 쪽이든 같다네. 무슨 짓을 해도 잊을 수 없기에 그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거지. 어떤 주문을 걸어도 그때의 기억은 지워지지 않아. 마치 그 시절에 잠겨있는 것처럼.(마나를 진정시킨채, 그녀는 혼자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곧이어 푸념과도 같은 한숨을 내뱉고는 당신과 눈을 마주친다.)자네가 어떤 시대부터 인지는 모르나, 나의 시대는 그러했지. 알기 쉬운 적이, 악이 있었지. 종국엔 결국 우리가 그 처단해야할 악이 되었지만.(이내 고개를 내저은 그녀는 당신과 같이 눈을 가늘게 뜨고는 싸늘하게 웃었다.)정말이지, 자네도 자네로군. 그렇게 신을 싫어해서는 이 험난한 세상을 어찌 살려고.

>>160 마논
(죽여버릴 상대에 대한 철저한 계산과 분석. 그것이 그녀를 용사로 만들었다. 또한 그것에 실패했기에, 그녀는 남편에게 용사의 자리를 빼앗겼다. 그로부터 억겁의 세월이 흘렀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메울수 없는 간극이 생겨버렸다.)나의 발 아래에 있는 것은 언제나 악이다.(그녀의 지팡이는 모습을 바꾸어간다. 한때 신의 빛을 담았으나, 이제는 자신의 힘만으로 서려든 듯. 황금빛의 대검으로.)악은, 모두 죽을지어다.(순식간에 거리가 좁아진다. 그녀는 당신의 목을 노린채 다가온다. 어느새 간격은 겨우 종이한장. 몇번이고 갈고닦아온 일격은 그야말로 한번 한번이 일격필살의 검격이 되었으리라. 물론 아무리 강인한 검도, 마법도, 당신과 그녀에게는 의미가 없겠지만.)내가 바로 세계다. 짐승에게 부술권리따위는 없다.

#아무리 해도 적대하는게 정상인지라... 불쾌하다면 이야기해줘요!

168 마논 (fI5Gu2LzG6)

2022-07-07 (거의 끝나감) 06:04:20

>>164 리카
...흐음~ 하지만 마논, 갑자기 궁금한걸? (소녀의 앞에 있는 그것은 춤추는 것처럼 몸을 핑그르 돌렸다.)
과연 누가 악당인걸까? (과장된 연극톤.) 이 따분한 세계를 조금이나마 재밌게 바꿔주고 싶은 마논? 아니면 누가봐도 선량-한 여인에게 그런 마법병기를 겨누고 있는 미물 아가씨?
그리고 이 딱봐도 엄청나게 이쁘고 똑똑하고 상등한 마논을 죽이려면 얼마나 강한 마법을 퍼부어야 할까? 거기에 휘말리는 미물은 개체, 종 따지지 않고 몇이나 되는 숫자일까? 만약에 그 과정에서 마논이 아무런 저항하지 않고 순순히 죽어준다면, 과연 누가 악당 역할인걸까~? 캭캭캭캭캭. (그것은 한동안 숨이 넘어갈것처럼 불쾌한 웃음을 흘렸다.)
하아~... 그리고 원래 자리라니? 내게 원래 자리같은 건 없는데. 누군 오고 싶어서 온 줄 알아? 마논 뿐만이 아니야. 너희같은 불사자들이 돌아갈 곳 같은 건 전혀 없어. 너희들이 꿀 수 있는 가장 달콤한 꿈 속에서 조차 말이지... 캭캭.
...아, 이건 순진한 미물 아가씨에게는 스포일러였으려나~?
/ 곤란하지 않네요 00! 저야말로 곤란하시면 얘기해주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165 바벨
캭캭. 몰라서 물은게 아닌데~ 이 차원의 미물들은 인터렉션 자체가 영 안 통한다니까. (뽑혀져 나온 창에 그것의 몸뚱이에서 체액이 콸콸 흐른다.)
(하지만 교만하게 웃으며 고개를 까딱이는 그것에게선 어떠한 고통의 기미조차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것은 곧 손가락을 빼들어 바벨을 가리켰다.) ~정했어. 미물의 명칭, 뭔진 모르겠지만 너무 한심하니까 한심씨로 할게. 괜찮지? 아아~ 재밌어라! 슬슬 따분해서 죽는 건가 했는데 마침 잘 됐어. 그래도 그냥 서로 물어뜯기만 하면 재미없지않아~? 이왕 하는 거 내기는 어때?
네가 이기면 뭐든지 원하는 걸 하나 들어줄게. 하지만 내가 이기면 이 땅덩이는 그걸로 반쪽이 된다.
어차피 죽지도 죽일 수도 없는 한심씨에겐 괜찮은 동기부여지? 애초에 예쁘고 선량한 마논에게 왜 이런 짓을 하는 지도 모르겠지만. 캭캭캭. (피하려고도 하지 않은채 손을 형상화 한 흙에게 잡혀준다. 물론 그 탓에 몸이 꼬챙이가 되는 신세가 된다.) (그러나 공격 받음과 거의 동시에 상처입은 여체가 자꾸만 원상태로 복구된다. 마치 물에 창을 찌르는 감각이다.)
자아, 힘내라 힘~! 이대로면 세계가 터져버린다구~! (캭캭거리며 웃는 그것의 몸에서 환한 빛덩어리들이 흘러나와 떠오르더니 바벨에게로 압축된 형태의 빛을 마구잡이로 쏘아낸다. 눈으로 보고 피하기 힘든 압도적인 속도다. 스치기만 한 주변의 환경에는 구멍이 숭숭 생긴다. 맞는다면 안 봐도 훤하다.)

>>167 나하르
(분명 검에는 살에 닿고 목을 베는 감각이 들었을 것이다.)
아니지, 세계는 이 막되먹고 허접한 차원구조물을 세계라고 하는 거야. 나조차도 지금 어떻게 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들만큼 말이야. (그러나 듣기 싫은 목소리는 나하르의 등 뒤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그러니, 딱히 나같은 짐승이 아니어도 너같은 미물들에 의해 언젠가는 박살나고 말걸? 지금의 널 좀 봐! 완전 괴물이잖아! 안 그래? 캭캭.
그리고, 난 부순다고 안 했거든~? 압축시킨다고 했지. 흐음~ 그게 그건가? 뭐, 됐어. (그것이 따분한 듯이 나하르 쪽으로 손을 뻗는다. 그러자 나하르가 서있던 땅이 진동하기 시작한다. 땅만이 아니다. 흙과, 공기, 그곳에 있던 마력조차.)
(공간 자체를 짖이기려는 것이다.) 낙오자는 여기서 죽어. (어차피 안 죽겠지만~) (그것이 펼쳤던 손을 쥔다.)
/ 불쾌하지 않습니다...! 나하르주도 언제든지 얘기해주세요.

169 나하르 (Jyadfq9FTA)

2022-07-07 (거의 끝나감) 10:27:43

>>168 마논
(손바닥을 쥐고 펴서 공간을 뭉개는 그것은, 분명히 신의 위업이었으리라. 그 사이에 끼인 그녀 역시 오랜만에 느끼는 압도적인 물리력의 현현에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않아, 그녀는 마치 알았다는듯 몸에서 우주와도 같이 방대한 마나를 역으로 발산한다. 서로 만날 일이 없던 두 힘은 마치 방울이 터지듯 튕기고 굴절하여 작은 공간을 매워나갔다. 그리고 그녀 역시 이 정도는 상관없다는듯 자신 주변의 무너져내리는 세계를 억지로 찢어발기며 그 자리에 서있었다.)

훌륭하다. 허나, 닿지 않는다.

(그 누구도 그녀에게 닿지 않으리라. 그 누구에게도 그녀는 닿지 못하리라. 허가되는 것은ー 순수한 살의 뿐. 그러한 규칙이었다. 서로 반발하는 두 무력이 주변을 일그러뜨렸다. 땅이 갈라지고, 하늘이 무너져내리는 와중에도 당신과 그녀는 그곳에 있었다.)

낙오자는 죽어야겠지. 그렇다면 역시 네놈에게 살아갈 권한은 없다. 허가하지 않는다. 쓰러져야할 악은 너다.

(그렇기에 나하르는 검을 휘둘렀다. 극도로 정순한 살의는 수천의 빛의  검이 되어 쇄도했고 아직 완전히 무너져내리지 않은 땅의 파편이었던 것을 요격해 길을 만든다. 그 사이로 그녀는 달렸다. 압도적으로 느껴지는 위압을 베어내고 마치 당연하다는듯, 당신을 향해. 빛을 쏘았다.)

170 스텔라타 (3h1y09STRg)

2022-07-07 (거의 끝나감) 14:25:21

>>144 모로우
정말, 기대돼요. (호박빛 눈에 당신이 들려줄 이야기에 대한 기대가 가득 담겨 있는 것 같다. 이야기를 시작하자, 입을 다물고 귀를 기울이듯 눈을 지그시 감는다. 들려오는 이야기는 드리아스와 셀키의 이야기. 잠시 눈을 떠 두루마리에 글자들이 나타나 이야기를 구성하는 걸 보며 신기한 듯 눈을 깜빡인다. 멋진 책, 아니... 종이? 그렇게 속삭이듯 입술을 달싹이곤,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바뀌는 그림을 네가 보여주자 주의 깊게 살핀다.)
멋진, 그림이네요. (글을 읽는 것이 서투른 터라, 그림은 퍽이나 반가운 것이었고,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것이었으므로, 계속해서 변화하는 그림은 신천지에 발을 딛는 탐험가와 같은 감각을 느끼게 하는 듯했다.) 앗. (벼락이 쳐 숲이 나무가 타 죽어버렸고, 드리아스 역시 타 죽어버렸다는 암시가 그림과 함께 등장하자 놀란 듯 입을 살짝 가린다, 그러나 충격적인 건 그렇게 마무리되는 게 아니었던지라.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별다른 반응은 들을 수 없었다.)
그런...걸까요? (운이 없다는 말과, 영양가 없는 괴담이라는 말에 잘 모르겠다는 듯 고갤 기울이는 눈은 어느새 촉촉하게 젖어 있다.)
서로, 를... 다시는 볼 수 없을 텐데, 안타까운, 이야기네요. 들려 주셔서, 감사해요. (물기 어린 눈이 담지 못한 눈물이 한 줄기 뺨을 타고 흐르자 그 감각에 반응하듯 손을 들어 흐른 자국에 손을 올리며, 닫히는 두루마리를 쳐다본다.)

>>146 바벨
꽃은, 항상 그렇답니다. (가엾다는 네 말을 이해하지 못한 건지, 아니면 그다지 흥미가 끌리지 않은 건지 별다른 반응이 없다. 어쩌면 그게 평범하다고 생각해서가 아닐까.)
영원히 피는 꽃은, 정말로 꽃일까요? 저 꽃이 져도, 다시 새로 핀다면, 그 꽃은 영원한 걸까요? 그렇다면, 그럴지도 몰라요. (자신을 향하는 시선에 반응하듯 고갤 돌려, 호박빛 눈은 귀중한 금속의 빛을 닮은 네 눈을 마주본다.) 영원히 피고, 영원히 지는 게, 꽃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영원한 거겠죠.

>>149 리카
그랬군요, 몰랐어요. (자신의 모습이 어떠했는지, 네가 미간을 찌푸려 보여주자 전혀 몰랐다는 듯 너를 쳐다보다가는, 그런 걸 곤란이라고 하는 걸까? 라고 생각하는듯 고갤 살짝 기울인다.)
역시, 멋진 분, 이세요.
(책을 좋아한다는 말에 진심이 담겼으리라 생각하고, 네 해맑은 태도와 답에 기분이 썩 괜찮은 듯 그렇게 이야기한다.)
책, 좋아해요, 읽는 건 잘, 못하지만요.
(그 말이 사실임을 증명하듯, 손에 들린 책은 상당히 낡아 있었고, 방금까지 읽던 부분은 초반 부분이었던데다, 읽는 속도도 현저히 느렸던 걸 기억할 수 있었을지도.)

>>151 나하르
보이진 않아도. 누군가 들을지도, 몰라요? (한 호흡 한 호흡, 천천히 입을 열어 이야기하며 주변을 둘러본다. 당연히 너와 그 자신밖에는 입을 열어 이야기할 사람이 없다.)
뭔가, 이루기 위해서, 좋아하는 걸까요? (네 말을 듣고 이루지 못한 대업이 있는가, 생각해 볼만 하건만, 그보다는 다른 게 궁금한 모양이었다. 아마 너의 웃음이 그다지 대수롭지 않게 여기게끔 했을지도 모르겠다.)
즐거워요, 이야기는. 좋아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나긋하지만 어느 정도 확신이 담긴 어조로 그렇게 이야기하며 네가 이야기를 싫어하지는 않는다는 걸 확인한다.) 어떤 이야기를, 좋아하시나요?

>>155 비비
나무를 베지 않으니, 나무꾼이 아닌걸요. 벨 줄 모르는, 나무꾼은... 신기할 거 같아요. (애초에 나무를 베지 않으면 나무꾼이라 불릴 수도 없지만, 아무래도 상관은 없어 보였다. 그건 피차 마찬가지려나.) 나무의 머리는, 어딜까요? 뻗어올린, 가지 끝? 아니면, 뿌리일까요? (머리맡에는 주지 못한다는 네 말에, 머리맡이 어딜까에 대해 조금 실없는 소리를 하다가, 히히에게 고마워하라는 말과 함께 네가 화관에 꽃을 꽂아 주자 그 손이 지나쳐간 화관과 혼자만 삐죽 튀어나온 꽃을 한참 동안 쳐다보다가, 널 보며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선물일까요, 고마워요. 머리맡에는. 내가 놔둘게요. (아, 하고 잠시 까먹을 뻔 했다는 듯이.) 히히, 고마워요?

>>160 마논
운석은, 떨어트리지 말아주시겠어요? 꽃들이, 다쳐 버리거든요. (꽃 사이를 사뿐사뿐 밟으며, 웃음소리를 내는 네게 다가가 그렇게 말을 걸어본다.)
뭔가, 마음에 안 드는 거라도 있으신가요? (나긋한 목소리로 그렇게, 히스테릭한 웃음소리에 대한 의문을 입 밖으로 조심스래 내 본다.)

#빼먹은 거...없겠...지?

171 바벨 (G8m0uqMpEs)

2022-07-07 (거의 끝나감) 17:02:22

>>167 나히르
당신의 기억은 현재를 살면서, 동시에 과거에 갇혀있군. 당신이 사는 삶의 무게가 얼만큼 무거울지 나로써는 감도 잡히지 않아. (씁쓸하게 당신을 바라보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가 당신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았다. 약간의 동정과, 얼마나 당신이 괴로울지 미약하게나마 헤아려보는 것 뿐.) 모르겠어. 내 시대는 평화로운 시대였으니까. 하지만 당신의 말이 맞다면 당신은 나보다 한참 전부터 살아있었던 건가. 대체 몇살이야, 당신? (분위기를 환기하려는 듯 짐짓 놀라는 척을 하며 웃어보았고.) 하하... 이 험한 세상에서 편하게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의미따위는 잃어버린지 오래잖아? 데바 당신도, 나도. (키득키득 웃음을 흘린다. 슬픈 웃음이다. 웃음소리에 흐느낌 섞인 듯 하다.) 결국 이제 내게 남은 건 복수 뿐이라는 거지. 당신은? 당신도 나와 같아? (한참을 고개숙여 웃다가 시선만 올려 당신을 바라보았다.)

>>168 마논
네 악취미같은 말장난에 어울려줄 이유가 없지. 그렇지 않나? (고통조차 느끼지 못하며, 불사하고, 불멸하고, 무한한 마력을 가지고 고위급 마법과 권능을 난사해대는 존재. 당신은 그런 신의 파편이었다. 비록 파편에 불과할지라도 격 자체가 달랐다. 그 사실을 그는 당신을 통해 실시간으로 느끼고 있었다.) 내기? (어처구니없는 소리에 무심코 고개를 기울이다가 더 어처구니가 없는 소리에 당신을 죽일듯 노려보기 시작한다.) 너희들이란 존재는 하나같이...!!!! (순간 제 손에 절반의 사람의 목숨이 달린다. 무게감이 그의 어깨를 짓누르자 호흡이 거칠어졌다.) 말장난따위 웃기지도 않아. (저런 말장난에 일일히 답해줄 여유가, 지금의 그에게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는 빠르게 당신의 육체에서 창을 빼낸다. 마치 허공을 찌르는 것 같았나.) 아니. 세계가 터져버린다던가, 절대로 그렇게 두진 않겠다. (이를 악물고는 쏘아내진 빛을 향해 달렸다. 동시에 초크를 만지자 그의 몸이 가속되며 푸른 빛을 뿜어낸다. 잠깐 스친 빛에 바위가 터져나가자 그는 무언가를 중얼거린다.) 그라비톤. (중력이 뒤집힌다. 방금까지 '옆'이었던 곳이 '아래'가 된다. 당신이 허공으로 잠깐 떠오른 사이, 그는 순간 짧은 거리를 순간이동으로 움직여 당신의 목에 창을 찔러들어갔다. 공간째로 왜곡시키는 창을 맞으면 육신이 찔린 곳을 중심으로 압축되었겠지.)

>>170 스텔라타
영원이란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르다는 건가? 철학적인 말을 하네, 당신. (어깨를 으쓱하고는 시들어버린 꽃을 집어든다. 무언가 중얼거리자 푸른 빛이 시든 꽃을 감싸더니 꽃으로 피어난다.) 난 영원이란 이런 거라 생각해. 항상 상태를 유지하는, 불변하는 존재. 심지어 자신이 원함에도 그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지. (자세히 보면 꽃의 질감이 다르다. 보석으로 이루어진 잎을 가진 꽃.) 꽃도, 인간도, 다른 존재도, 자신에서 자식으로 이어지며 영원할지도 모르지. 하지만 진실로 영원하다는 것은 불행한 거야. (알 수 없는 말을 홀로 중얼거리며 슬픈 표정을 짓더니 당신에게 꽃을 내밀었다.) 만난 김에 주는 선물이야.

172 리카 (fxbZwK9VcQ)

2022-07-07 (거의 끝나감) 18:17:40

>>166 바벨
노트 다 채워버릴거야-♫ ( 허락이 떨어지니 방긋 웃으며 더 장난을 쳐본다. 장난이 아니었을지도 모르지만. 슬쩍 보여지는 노트의 약속들을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신기하게 보다가 ) 나도 써봐도 돼? ( 다시 고개를 들어 바벨을 보며 묻는다. ) .....나에게서 마법소녀를 빼면, 무엇이 남아? ( 대답이 아닌 되물음. 겉모습도, 사용하는 마법도, 보여지는 말과 행동도 전부 마법소녀인데. 바벨을 마주보는 죽은 눈동자는 웃는 얼굴 그대로, 바벨의 시선을 피하지 않는다. ) ....내가 잃어버린 것. ( 무엇을? 모르겠다. 잊어버렸다. 시간의 흐름은 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많은 것을 잊어버리게 했다. 혼잣말은 정말 혼잣말이었을까 ) 그것봐. 역시 바벨은 좋은 사람이야. 이런 나의 행복도 빌어주잖아. ( 웃는 얼굴은 이미 그 대답을 알고 있었다는 것처럼. 손에 머리를 부비는 것 같은 모습에 맑게 웃으며 바벨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따뜻한 손길이다. ) 응, 난 몰라. 그래도 바벨이 나에게 알려주지 않을 거라는 것은 알아. 그리고 거짓말으로라도 나는 착한 사람이라고 말하지 않는 바벨은 정말 착한 사람이라는 것도 알아. ( 바벨은 믿지 않을지라도- 천천히 손을 내리며 싱긋 웃는다. ) 역시 동갑이 좋겠지-? 말랑말랑 마시멜로 바벨이 원한다면 누나가 되어주겠지만-♫ ( 놀리는 걸까? 하지만 처음 보는 바벨의 저런 재밌는 반응은 더 장난을 쳐보고 싶게 했다. ) 아니, 난 바보야- 바보라서 거짓말을 해도 거짓말이 아니라고 생각할지도 몰라. 똑똑한 바벨은 알겠지만! ( 해맑게 웃는 모습은 진짜였을까 ) 응-! 진짜로! ( 고개를 세차게 끄덕이며 ) ..응, 즐거울거야! 물장구도 치고, 모래성도 만들고-♫ 바닷속도 들어가볼까-? ( 함께 손을 맞잡고 바벨을 따라 기도하듯 눈을 감는다. 그런 후 잡은 손을 붕붕 흔들며 다시 바벨을 보는 눈은 기대감으로 반짝반짝인다. 그날이 오기나 할까? 알 수 없었지만 )

>>167 나하르
간섭이라고 생각한 적 없어! 나하르는 걱정해준 거잖아? ( " 아니야? " 하고 해맑게 되물으며. 비단결같은 마법진이 나타났다 사라지면, " 무슨 마법이었어-?! " 하고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큰 관심을 보인다. ) 그건- 왠지 쓸쓸해. 누가 정해준 규칙이야? ( 낡은 고양이 인형을 품에 껴안는다. 온기는 없다. ) ....혹시 악당의 저주라도 걸린 건 아니지? ( 라고 묻는 얼굴은, 장난을 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나하르를 걱정하는 얼굴이다. ) 그럼 그 세계 속에선, 나하르는 나하르의 발 아래에 있는 그 악들을 어떻게 할거야? ( 존재해야만 하는 흑백이라면, 과연 그 악을 받아들일 것인가? 나의 정의가 너의 악이 된다면, 너의 세계는 마침내 나를 죽일 것인가? )

>>168 마논
그 재미가 오로지 너만을 위한 재미라면, 더 볼 것도 없이 악당은 네 쪽이야. 겉모습은 선량하고 아름다워 보일지 몰라도, 그건 아무 상관 없어. 본질을 바라본다. 완전치 않은 신의 기운은 너의 마음 속의 악을 숨겨주지 않아. ( 웃는 얼굴은 여전하게도 고정되어 있다. 하지만 인형처럼 대답하는 목소리에 감정은 없었다. 빛이 사라진 죽은 눈동자에도 최소한의 긍정적인 감정조차 없다. ) 상관없어. 내 마법은 오로지 너만을 위한 것이야. 네가 죽지 않는다는 것 정도는 나도 알고 있어.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네가 악행을 그만두도록 막는 것은 내 역할이니까. ( 네가 차라리 죽여달라 외칠 때까지, 웃는 얼굴로 속삭이는 혼잣말은 마법이었을까. 이 주변 일대의 공간이 일렁거린다. 착각이었을까? ) 오고 싶지 않았다면 왜 여기 온 거지? 좋을 것 하나 없는데. ( 대답을 바라는 물음은 아니었다. 대답해주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으니까. ) 그딴건 스포일러도 무엇도 아니야. 나는 돌아갈 곳 같은 건 아무 상관 없어. 하지만 돌아갈 곳이 아직 존재하는 다른 모두를 위해, 나는 너를 막을거야. 그것이 ' 마법소녀 '가 해야할 일이니까. ( 이미 알고 있던 것일까. 마법봉을 크게 휘두르자 순식간에 주변의 공간이 바뀐다. 방금 전까지 있던 중간계가 아니다. 연보라색과 분홍색, 그 밖의 다른 색들이 바람에 흩날리듯 일렁거리는 또다른 공간. 마논이 말한 휘말리는 미물이란, 이제 오로지 마논과 본인 뿐이다. 마법봉을 겨눈다. )

# 다행이야~ 나도 곤란하지 않으니 걱정 마 ㅋㅋ 잘 부탁해~

>>170 스텔라타
괜찮아! 모르는 건 모르는 대로 흘러가도 돼-♫ ( 억지로 알려주겠다 나서지도, 스텔라타에게 강요하지도 않는다. ) 그래도 스스로에게 도움이 필요할 때 정도는 알아두는 게 좋을거야. 혼자서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도움이 필요할 때, 나를 불러주면 언제든지 날아갈테니까-!♫ 나는 마법소녀거든! ( 해맑게 외치며 마법봉을 들어올린다. 바람이 불고, 흩날리는 꽃향기가 기분 좋다. ) 아하핫-! 고마워-♫ 너도 멋진 분이야! ( 하고 똑같은 진심을 돌려준다. ) 괜찮아-♫ 네가 좋아하면 그걸로 된거야! 이 책은 덕분에 네가 더 오랫동안 자기와 함께 있어줘서 고마워하고 있을 걸? ( 책을 쓰다듬어주듯 가볍게 손을 얹으면, 연보라색 빛이 나오면서 바람에 넘어갔던 책장이 다시 팔랑팔랑 원래대로 돌아온다. ) 짠-! ( 맑게 웃는다. 마법이었다. )

173 마논 (LVJ2fS66rQ)

2022-07-07 (거의 끝나감) 18:26:04

>>169 나하르
...권한? '권한'이라고~?? 캭캭캭캭캭!!!! (광소.)
(단지 손바닥을 휘두르는 것으로 날아드는 빛을 가볍게 쳐낸다.) 얘, 낙오자가 되다 못해 괴물로 전락한 미물아. 권한이 무언지 알고 논하는 거니? 너희들보다 한-참 고등한 마논조차도 어떻게 하지 못하는게 바로 그 권한인데.
허가? 마음대로 죽지도 못하는 고작 미물 따위가? 쓰러트려~? 캭캭캭. 정말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그것은 굉장히 재미있는 것을 들었다는 것처럼 웃어댔다.)
~마논, 궁금해졌어. (무너지는 공간. 그러나 사고하고 말 할 뿐인 둘이 남은 공간에서 그것은 천천히 손을 움직여 성호를 긋는다.)
이제 두 손에 남은거라곤 살의밖에 없는 껍대기 미물이 신의 사자인 마논을 상대로 화풀이하면서 무엇을 얻고싶어 하는 걸까~?
(흉한 미소를 짓는 그것의 입이 테이프를 당기듯 급속히 움직인다.) '구원이 없음을 해아리지 못한 한낱 미물을 신께서는 젖과 꿀이 흐르는 동산에 뛰놀게 하노니, 정작 우리의 구세주는 그 자비를 목도하고는 이것이 필요악이냐며 절규하더라.' (그러자 하늘에서는 따스하고 밝은 빛이 비치우며 공간이 열리고,) 나와, 아르-제넌. (공간에서는 빛을 타고 뒤집어진 십자가 비석이 검의 형상을 하고서 그것의 손 안에 안겨온다.)
심심풀이로는 딱이네★ 캭캭. (그것이 검을 장난처럼 가벼이 휘두르자 지나간 궤적의 틈에서 무한한 수의 역십자들이 나하르의 육신을 단지 꿰뚫기 위해 튀어나온다.)


>>170 꽃이라고? (기분 나쁜 웃음을 내뱉던 그것은 고개를 꺾어 말 걸어온 드리아스에게 시선을 향했다.)
아~ 설마, 이 광합성과 수분을 원료로 하는 토양침식형 유기물의 생식기관을 말하는 거야? 흐흥, 이거 '꽃'이라고 하는구나. (허리를 숙여 주변에 피어있던 꽃잎을 손가락으로 툭 쳐보이며.)
(미소짓는다.) 그래, 그러면 그만할까~? 이 꽃이라는게 방금 전 날 죽이려들던 미물들보다 훨씬 날 만족시켜주고 있었으니까. 캭캭.
하지만 마논은 알기 어려운 말이네? (너무나 순순히 물러난 그것은 변덕스러운 걸음을 움직여 스텔라타의 곁으로 점점 다가서더니.) 이런 허접한 세상의 어디가 마음에 드는게 오히려 이상한 거 아닐까~? (생긋이 웃으며 말을 이어간다.) 미물도 죽지 못해서 남아있는 불사자 아니야? 그건 스스로 원해서 그렇게 된 거야? 무엇때문에 그렇게 됐다고 생각하는데?


>>171 (갸우뚱. 그것의 고개가 기울어진다.) 어라~? (사실은, 몸 전체가 기울어졌다. 아주 잠시동안 그것의 육신은 땅 위에 서있지 못한 채 허공에 머무르게 되었다.)
(무방비한 틈으로 공간을 찌그러트리는 성창이 그대로 그것의 몸에 쇄도한다. 그러나...) 캭캭캭캭캭캭. 우와~ 한심씨, 그런 잡기술도 쓸 수 있었던 거야~? (창의 날 끝에 손가락을 맞대어서 막아내고 있다. 본질적으로는 다르지 않다. 바벨의 성창으로 일으키는 공간의 왜곡을, 그것은 손가락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왜곡의 주름 하나하나를 섬세히 재왜곡시켜 결과적으로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영점의 우주로 되돌리고 있는 것이다.) 어디 미물들의 왕국에 가서 한 번 써보면 어때? 혹시 모르잖아~? 그럼 그 왕국의 임금 전속 궁정광대라도 될 수 있을지도!
뭐... 어차피 마논에겐 놀랍지도 않지만. (그리고 끝내 질렸다는 것처럼 손가락을 쭉 민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규모로 공간이 일그러진다. 압축과는 반대의, 팽창이다.) 여기 미물들은 신의 사자가 대체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정말.
흐응, 이거 너무 밸런스가 안 맞나? 좋아, 그럼~ (그것이 키득거리며 허공에 손을 부드럽게 젓자 투명한 빛의 파편들이 고스란히 모여들어 몸 주위를 감싼다. 그 안에서 그것은 맑게 웃고있었다.)
이 중간계 차원을 기준으로 해서 고위사제의 기적을 부려봤어. 만약 이 막을 부술 수 있다면 내가 진 걸로 해도 좋아. 어때? 이정도라면 한심씨도 꽤 할만해졌지~? 이제 신같은 거보다 훨-씬 상냥하고 자비로운 마논에게 고마워 할 기분이 들었을까~? 캭캭캭캭. (웃음소리를 흘리며, 그것의 발은 땅에서부터 사뿐히 멀어진다. 빛 무리들은 그것의 등 뒤에 모여 날개짓하고 있다. 허공으로 날아오르고 있는 것이다.)
구워져라! (공중에서 손가락으로 바벨을 지목하자 하늘에서는 날벼락들이 연속해서 떨어진다.)

174 마논 (LVJ2fS66rQ)

2022-07-07 (거의 끝나감) 19:00:22

>>172 흐응~? 뭐야 이거. 납치? 아무리 마논이 좋아도 이렇게 독점하면 안되는데~ (눈을 깜빡이는 그것은 몸을 돌려가며 공간을 살핀다.) 여-기 누구 없나요~? 살려줘요~ 마법소녀라고 자칭하는 미물이 한 여자를 죽이려고 해요~ (나갈 수 없는 벽에 붙어서 장난스럽게 주먹으로 툭툭 두드리고 있다.)
(그것은 키득키득 웃으며 리카쪽으로 천천히 고개를 돌린다.) 글쎄? 그건 너무 본질적인 물음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그럼 너는 네가 왜 태어났는지 제대로 대답 할 수 있을까? (조준 된 마법봉의 사선에서 잠깐 벗어나 리카의 옆에서 불쑥 모습을 나타낸다.) 네가 이 세계에 태어난 이유는 뭘까? 악당을 막는것? 마논을 막는 것? 정말 그것이 네가 태어났을때부터 정해진 이유일까? 그 이유는 누가 정한 걸까? 그럼 그 악당들도 처음엔 그런 사명을 가지고 태어났을까? 단지 네게 죽기위해서? 이 순간에도 차원 곳곳에 태어나고 있는 악당은? 그들도 죽어야할까? 이 나선 속에서 진짜 악당이라는 건 과연 누굴까~?
스스로를 악과 선이라는 있지도 않은 개념에 묶고 거기에서 살아가고 있다니. 아아~ 한심해. (현실이 개탄스러운 듯이 이마를 짚는다.) 나도 차라리 그렇게 멍청했다면 이 삶도 조금은 즐거웠을지도 모르는데. 평생의 운명을 지어낸 허구에 맡기는 그런 삶은 도대체 얼마나 헛된 걸까. 흐음, 공신력이 487548.246%정도인 마논 생각에... (입술에 손가락을 올리고 고민하다가.) 너는 꽤 상위 랭크일지도 모르겠네? (생긋거리며 웃는다.) 지금 둘 밖에 없으니까 기뻐해도 좋아. 캭캭캭.

175 이바 (UDvpT1mhnE)

2022-07-07 (거의 끝나감) 19:35:28

(한가로운 별들의 아래에서, 유달리도 예쁜 꽃을 들여다보고있다.) 너는 처음 보는 꽃이네, 이름이 뭐니?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난입! 드디어 조금 한가해졌네! 예전거는 너무 오래되어서 잇기가 애매해가지고 새로 왔어, 미안해ㅠㅠ

176 비비 (dKuYLyHlE2)

2022-07-07 (거의 끝나감) 20:10:14

>>163 마논
(말을 하다마는 마논을 보고 표정을 찌푸린 아이는 흥미를 잃었다. 이런 식으로 몰라도 된다고 말하는 것들은 골백번을 넘게 만나봐서, 또 그렇겠거니 싶었다. 근데 마논이 앞으로 다가와 쭈그려앉는다.) 개구리 맛있는데. 히히도 개구리 좋아해. 히히는 한번에 삼켜도 목에 안 걸리고, 난 목에 안 걸리게 꼭꼭 씹어먹을 줄 알아. 그러니까 너처럼 바보같이 안 캭캭거려. 캭캭캭거리는 바보는 너 뿐이야.

>>164 리카
(아이는 루루라고 불린 고양이 인형을 바라보았다. 심부름은 꼬박꼬박 다니고 있지만 인형 같은 건 심부름 목록에 있었던 적이 없어서, 이렇게 가까이 보는 건 처음이다. 인형을 보고서 눈을 반짝거린다. 길거리에서 인형 안고 다니는 또래 아이는 많이 봤다. 하나쯤 갖고 싶기도 한데, 인간같은 건 싫다. 아이는 잠깐 눈을 빛내고 고개를 저었다.) 버섯은 믿어. 나 버섯 잘 먹어. (깨끗하게 나은 손바닥을 보다가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해본다. 리카가 인형을 통해 닿는 것을 알았지만, 어쨌든 인형이 닿았으니 치료해줄 때도 머리에 인형 고양이 손이 닿아도 피하지 않았다.) 심부름. 안 늦었... (아이가 눈을 깜빡거린다. 외우고 있던 심부름 목록이 헷갈린다.) 사과 여섯, 연어 셋, 호박 셋, 장미 하나, 바늘 하나...? (순서도 갯수도 섞였다. 꼬물꼬물 손가락 접으며 외워보지만 역시 헷갈리는 것 같다.)

>>165 바벨
넌 이만할 때 없었던 것도 아니면서!!! 찌그러진 올챙이였을 거면서!!! (개구리에서 올챙이. 투명하다. 바벨이 조금만 더 만지게 해주지라며 툴툴거리면 비늘은 다시 가방에 넣고 두 손으로 꼭 얼굴을 감싼다.) 뭐, 뭐! 안 줄거야!!! (흥미 머금은 눈에 한 손은 여전히 뺨을 감싸고 다른 손은 가방을 꼭 쥔다. 작은 손들이 바쁘다.)

>>167 나하르
... 알고 있거든. (산 속의, 숲 속의 모두가 자신과는 닮지 않았다는 걸 알았을 때부터 알았다. 아이는 삐죽빼죽한 머리를 꼭 쥐었다. 어떻게든 묶어둔 작은 꽁지머리가 애처롭다. 이를 꼭 물었던 아이는 나하르를 바라본다.) 부숴질 것 같으면 부숴버리든가. 힘자랑 하는 바보 멍청이. 이름 알려줄 줄 알고?!!! (나하르의 이름을 소개 받아도 듣는 둥 마는 둥이다. 용건이었던 종이를 낚아채려한다. 종이만 있으면 심부름하러 가버리면 된다.)

>>170 스텔라타
그러니까 그 바보가 너라니까?! (아이는 답답해서 말을 말기로 했다. 글을 읽을 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말도 못 알아듣는다고 생각한다.) ... 뿌리가 머리면 물구나무 서고 있는거야? (아이는 검은 나무를 바라보았다. 물구나무 서면서 자고 있는 나무다. 상상만으로 불편해 죽겠단 표정을 지었다.) 난 착하니까! (히히에게 고맙다고 하는 인사를 듣자 눈을 동그랗게 뜬다.) 히히가 넌 안 잡아먹을 거야. (얼떨떨해 한다.)

>>175 이바
(종종종 걸음을 옮기던 아이는 이바를 바라본다.) 너랑 말하기 싫대. (눈을 한 번 깜빡이고는 할까말까 하려던 말도 소리낸다.) 자기 향기가 묻히니까 싫대. (정말 꽃이 그렇게 얘기했을 지는 의문이다.)

177 이바 (UDvpT1mhnE)

2022-07-07 (거의 끝나감) 20:33:21

>>176 (어느샌가 다가온 어린 아이를 바라보며.) 그래요? 아쉽네요. (그리곤 이어지는 말에 시선을 다시 꽃으로 돌린다.) 향기가 묻힌다라.. 어라, 그러면 제가 그만큼 좋은 냄새가 난다는 뜻인가요? (아이를 바라보며 미소짓는다.) 꽃에게서 그런 얘기를 들을 수 있다니 좋네요~ 어라, 그러고보니까, 어떻게 꽃이랑 말을 할 수 있나요? (궁금한듯, 그러면서도 절반은 농담인 표정으로 바라보며.)

178 나하르 (v2y3FbPKhs)

2022-07-07 (거의 끝나감) 20:43:41

>>170 스텔라타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두려워 나서지 않는 이의 평판따위, 아무래도 좋지. 비겁자에게 어떻게 불리건 나는 상관없다네.(그녀는 이내 자신의 바로 옆에 지팡이를 꽂았다. 당신이 풍기는 분위기 덕인지 조금은 누그러진 모양새였다.)
반드시 그런것은 아니지. 하지만 아무리 좋아하는 것이라 해도 평생을 그것만 보고 살아갈 수는 없지 않나. 때로는 그 감정 자체가 스스로도 모르는 목적을 위해 만드는 것일수도 있다네.(그녀의 뒤에서 바위가 솟아나 의자와도 같은 형태를 갖추었다. 그녀는 당연하다는 듯 그곳에 앉아 톡을 괸채로 당신을 바라본다.)
싫어할 수도 있다네. 나는 아니다만. 그래, 아무렇지 않은 꿈의 이야기는 어떤가. 드리아스가 꿈을 꾸는지는 모르지만 자네를 보면 당연하다는 듯 꿈을 꿀 것 같군. 이루고싶은 것은 있나?

>>171 바벨
글쎄, 나만큼이나 자네 역시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지 않나. 어쩌면 자네와 나는 비슷한 고통속에서 살고 있을지도 모르지.(그녀의 눈에는 공감이 서려있었다. 분명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않겠다 한 사람이 어째서 이렇게까지 하는것일까, 그녀 스스로도 제대로 알지는 못했다.)
글쎄, 비슷한 몸이 되어버린 인간에게 그런 이야기를 듣고 싶지는 않다만. 아니면 이제서라도 연장자에게의 예라도 갖출생각인가? 하하!!!(호탕하게 웃어보인 그녀는 마치 다른 사람같았다. 누군가를 흉내라도 내는 듯 낮은 목소리는 크게 울렸다.)
그렇지, 편안하고 평범한것. 가족을 만들고, 함께 늙어가는 것따위 우리에겐 이를 수 없는 것. 분명 용사로 태어났지만 어쩐지 포기하는 것만 늘었군 이번생에선.(그녀는 가슴을 쓸어내리고는 지팡이를 깨뜨렸다. 흔적조차 남지 않아야 했지만, 그것은 어째서인지 황금의 대검으로 변해 있었다.)
내 목적은 복수가 아니다. 그건 조잡하지 않은가. 나의 목적은 처음부터 끝까지 단하나. 흑백이 명확한 세계. 단순하다. 내 세계에선, 신와 악마따위 인간에게 필요없다. 그러니 악이다. 인간의 발 아래에 있어 마땅하다. 그렇지 않나?

>>172 리카
별 것 아니라네. 단순히 인간으로서의 축복이다. 선인의 죽음은 마음에 들지 않으니 말이다. 오늘 하루정도는 넘어지지 않게만드는 정도의 조잡한 것. 멋대로라 싫었나?(그녀는 슬쩍 웃었지만, 이내 당신의 말에 조금은 굳어버려 싸늘해진 눈으로 말한다.)
나 자신이다. 걱정은 고맙지만, 그런 것에 당할 정도로 나약하지는 않아.(그녀는 지팡이를 꼭 쥐었다. 무언가를 추모하는 것 처럼 보이기도 했다. 스스로 생각한다. 차라리 그를 자신이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미리 알았다면 좋았을텐데, 그의 품에 안겨 울고 있으면 그것을 상냥하게 닦아주었던 사람은. 자신을 신에게서 구해주었던 그 사람을.)
그 악은, 인간의 투쟁을 막는다. 인간의 성장을 막는다. 끊임없이 유혹하고 그릇된 길을 가르키며 저곳으로 떨어지라 하지. 그러니 망설일 필요는 없어. 우리의 대에서 끝내지못한 것을 끝낼뿐이다.

>>173 마논
작구나.(그녀는 피하지 않았다. 애초부터 그럴 생각이 없었다는 것 처럼 한걸음씩 당신을 향해 다가갈 뿐. 그녀의 몸을 꿰뚫고 지나갔어야할 역십자는 그녀의 몸에 손상을 입히지는 못했다. 괴물이라는 이름이 무엇보다도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스스로를 용사라 칭하리라.)
(당신의 검이 그녀의 허리에 닿는것과 동시에 그녀의 검 역시 당신의 어깨죽지를 향해 내리꽂혔다. 하지만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두 검은 서로의 몸에서 튕겨나와 하늘을 향했다. 일반인의 눈으로 쫓지못할 광속의 공방전. 명치를 향한 찌르기, 목을 향해 날려진 일섬. 서로가 서로를 향해 쏟아낸 모든것이 서로의 몸에 닿아 튕겨나올 뿐이었다.)
방금도 말하지 않았나, 내가 바로 세계다. 그곳에, 네놈들은 없다.
(여기서 눈앞의 적을 죽여 얻는 것은 없었다. 쏟아내는 검격은 가속하여 우주가 된다. 어려운것도 이상도 없었다. 잃는 것이 더 많은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어쩌란 말인가. 용서하지 않는다. 분노를 금지 하는 것으로 자신의 감정을 묶어두었으나 그녀의 강함을 이루는 근본은 그것이었다. 정돈된 살의와 분노. 다른 것따위는 섞이지 않았기에 그 무엇보다도 순수하고 농축된 감정으로 그녀는 당신을 꿰뚫기 위해서 달렸다.)
그러니 영원히 꺼져라. 미물.
#오랜만에 전투씬이라 조금 이상하게 되어버렸네... 마음에 안든다면 다시 써오도록 할께...

>>175 이바
모든 꽃이 이름을 가진것은 아니라네 동지.(그녀는 어느새 당신의 뒤에 서 잏었다.)방해라도 했다면 미안하네. 비슷한 냄사가 나고 있었기에.

>>176 비비
알고있다니, 영리한 아이로고. 그렇다면 언젠가 받아들일줄 알아야하는거란다. 그것이 어른이니까.(그녀는 슬쩍웃어 보이고는 당신을 향해 종이를 건낸다.)이런, 알려줄줄 알고 건내주었건만 바보 멍청이라니 너무한 아이인걸. 나쁜아이에게는... 그래 이것도 괜찮겠지.(그녀는 다시 한번 지팡이로 땅을 가볍게 쳤다. 그러자 부드러워보이는 손이 나타나 당신의 주변을 맴돌다 이내 간지럽히기위해 날아드는 듯 보였다.)어른에게도 공손한 착한아이라면 하지않았겠지만 어쩔 수 없지. 용서하거라.

179 이바 (UDvpT1mhnE)

2022-07-07 (거의 끝나감) 20:56:07

>>178 (어느새 그녀는 내 뒤에 서있었다. 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린다. 새하얀, 첫눈같은 사람이었다.) 그런가요? 그러면 제가 이름을 붙여주면, 더이상 이름없는 꽃이 아니게 되겠네요. 기뻐라... 그러면, 너는 어떤 이름이 마음에 들까? (손을 뻗어 꽃잎을 가볍게 쓸어본다. 그리고는 다시 시선을 그녀에게로 돌린다.) 아니에요, 방해라뇨. 제게 남는건 시간뿐이라. ..어라? 냄새요? 으음, 불쾌하셨다면 죄송해요. 저, 냄새 많이 나나요? (소매를 들어올려 가볍게 냄새를 맡아본다. 별 다른 냄새는 나지 않는지, 의아한 얼굴이었다.)

180 나하르 (v2y3FbPKhs)

2022-07-07 (거의 끝나감) 21:02:28

>>179 이바
자네는 참으로 낭만적인 사람이로군.(그녀는 후드를 더욱 깊게 눌러쓰고는 당신의 곁으로 다가가 무릎을 굽혔다.)아아, 물론 나고 말고. 자네, 죽음에 이르지 못하는 존재가 아닌가. 그렇다면 나와 같다네.

181 비비 (9cZLoR5aao)

2022-07-07 (거의 끝나감) 21:21:28

>>177 이바
(좋은 냄새가 난다는 뜻이냐고 묻는 이바에게 바로 표정을 찌푸린다.) 썩은 내 나. (아이는 꽃을 바라보았다. 꽃이 지지배배 떠드는 소리가 시끄러워서 꽃에게 쉿, 조용히 하라고 둘째 손가락을 입술에 갖다댄다.) 심심하니까 히히한테 배웠어. 히히는 어려운 얘기만 하고 잠만 자. 안 놀아주고 심부름만 시키고. (반찬 투정하는 것 같다.)

>>178 나하르
어른 안 해. (영리하다는 칭찬은 마음에 들었지만 받아들여야하느니 이야기하면 표정이 풀리려다 말고 다시 찌푸린다.) 뭐? 뭐, 뭐야!!! 뭐야!!! (아이는 종이를 가방에 넣다가 나타난 손을 보고는 종이 한 장을 꺼냈다. 그리고 검은 돌 같은 것도 하나 꺼낸다. 손으로 쥐는 부분만 헝겊 같은 것으로 감싸져있다. 손이 다가오기 전에 호다닥 X를 크게 그리니 종이가 X자가 그려진 부분부터 타들어가 사라진다. 그리고 손도 사라진다. 아이가 마법을 쓴게 아니다. 용의 기운을 읽은 나하르라면 알 지도 모른다. 순간 그 기운이 짙어진 걸...)

182 나하르 (v2y3FbPKhs)

2022-07-07 (거의 끝나감) 21:35:07

>>181 비비
하하, 그렇다면 아가로군. 세상은 어른이냐 아이냐, 속느냐 속이느냐란다. 속았구나. 어른은 아이랑 다르게 제멋대로 할 수 있는 것의 범주가 넓어진단 말이다.(그녀는 마치 바보같은 웃음을 지어보이고는 이내 급격하게 풍기는 용의 기운에 미간을 슬쩍 찌푸렸다가 무언가 즐거워보이는 듯 품을 뒤져보았다.)그래 아가. 사랑받고 있구나. 용에게 사랑받는 아이야. 그래. 맑고, 투명해. 용도 너도 확실히 중간계의 영혼이야. 아름다워. 하지만 용의 마력은 역시 아이에게는 너무 진한가. 만지면 터질듯한 것을 이토록 섬세하게 세공해서 안전하게 만들었어. 이것은 그래. 확실한 사랑이야.

183 이바 (UDvpT1mhnE)

2022-07-07 (거의 끝나감) 22:01:48

>>180 나하르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저는 그냥 겁쟁이일 뿐이랍니다. 칭찬해주셔서 감사해요. 아, 그러고보니... 저희 통성명도 못했네요. 저는 이바에요. 당신은요? (후드를 더욱 깊게 눌러쓰는 당신을 바라보다, 이어지는 말을 듣고 사뭇 놀란 표정을 지어보인다.) 아아, 그 얘기였나요? 그렇군요. (조금 슬픈 얼굴로 당신을 바라보다가.) 저주를 받은게 저 하나만이 아니었다니, 꽤 놀랍네요. 마침 좋은 차가 들어왔는데, 괜찮으면 한잔 하고 가실래요? 궁금한것도 많고, 그리고...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저희끼리라면, 상처받을 걱정도 없잖아요?

>>181 비비
(썩은 냄새가 난다는 말에 충격받은 표정을 익살스럽게 지어보이며) 어라, 분명 오늘도 씻었던것 같은데... 충격적인걸요? (그리고 당신의 행동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으음... 제가 히히씨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지만, 그분은 피곤한게 아닐까요? 꽃이랑 이야기하는 법도 알려줄 정도로 당신을 좋아하지만, 어쩔수 없이 피곤할지도 모르겠네요. 당신, 심심해요? 냄새나는 사람이라도 괜찮으면, 제가 놀아드릴수 있어요. (그리곤 가만히 당신의 대답을 기다렸다.)

184 스텔라타 (w4N3eyqKF.)

2022-07-07 (거의 끝나감) 22:09:36

>>171 바벨
그런가요? 누구나 다, 저마다의 생각을 하는 걸요. (철학적이라는 네 말에 그런 걸까나 하고 살짝 고갤 기울이다가, 시든 꽃을 피워내는 푸른 빛을 보곤 눈을 천천히 깜빡인다. 이게 네가 말한 마법일까? 하고.)
살아있는 꽃이, 아니군요. 그렇담 죽은, 건가? (영원에 대한 네 생각을 들으며, 보석으로 만들어졌기에 빛이 닿아 부숴지듯이 흩뿌려지는 그 꽃을 보며 중얼거린다.)
그게, 진실로 영원, 일까요? (네 말을 그대로 읊으며 생각을 정리하는 것처럼, 가만히 보석꽃을 쳐다보다가 네가 내민 꽃을 받아들었다.)
선물, 감사해요. (짧은 감사 인사 후, 한참 동안 꽃을 바라보다가 원피스 앞 자락 위에 내려놓곤, 널 가만히 쳐다보았다.)
끝이 없다면, 시작이라는 게, 의미가 있을까요? 꽃이 져야, 더 많은 꽃이, 피어나죠. 지지 않는 꽃은, 더 많이, 피어나 주지 않으려나요. 미처 끝나지 못한, 나무는, 열매를... 맺지 않으려나요. (그렇게 말하며 너에게서 시선을 옮겨, 다시금 검게 변한, 생의 고동따윈 느껴지지 않는 나무를 올려다본다.)

>>172 리카
그래도, 좋을 것 같아요. (모르는 건 모르는 대로, 그런 네 말에 동의하는 건지 천천히 고갤 끄덕인다.)
그러면, 그렇게 할게요. (기꺼이 내미는 호의를 거절할 이유가 없어서였는지, 단순히 네가 마음에 들어서였는지는 모르지만 이번에도 고갤 끄덕인다.)
그런데, 뭐라고 불러야 오실까요? 마법 소녀님? (마법봉을 들어올리는 네 모습에 기다렸다는 듯 부는 바람과 꽃향기, 기분이 썩 좋아진 건지 웃음기가 조금 얼굴에 드러나는 것도 같다. 멋진 분이라는 말에는 말없이 미소를 짓는 걸로 답을 대신한다.)
그렇다면, 정말 좋겠네요. (책에 대해서는 그렇게까지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일까, 이번의 네 말에는 상당히 흥미가 동한 듯. 책을 잠시 내려다보았고, 책에 올린 네 손에서 연보색 빛이 나오자 신기하다는 감상을 떠올린다. 그 이후에 넘겨진 책장에는 더 말할 것도 없고.)
마법, 인가요? 마법소녀라고 하셨으니.

>>173 마논
네에. (꽃에 대해 이야기하는 네게 그렇다는 듯 조금 길게 늘여 대답하곤, 그만할까 하는 네 말에는 고갤 끄덕여 답을 대신한다.)
그렇다면, 마음에 드는 게, 없으신가요? (어쩌면 당연하게 연상할 수 있는 답이지만, 굳이 다시 한 번 네게 묻는다.)
그렇지만, 꽃이 만족을 시켰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살짝 이해가 안 된다는 듯, 다가오는 너에게 시선을 두다가, 이어진 말에 천천히 눈을 감았다가 떴다.)
글쎄요? 전혀 짐작가는 게, 없어요. 당신도, 영원한가요?

>>176 비비
저는, 나무꾼이 아닌걸요. 나무꾼이 바보라면, 당연히 바보도 아니겠죠. (부정의 감정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그저 말을 그렇게 이해했을 뿐이라는 게 드러나는 듯 이야기한다.)
어떨까요? 나무는, 그렇지 않을지도 몰라요. (반드시 머리가 아래라고 해서 물구나무를 서고 있을 필요는 없다, 그런 생각이 가장 먼저 드는 건 어쩔 수 없지만서도.)
그런가요? 잘 됐네요. (잡아먹힌다고 해서 삶이 끝나지는 않을 것 같지만, 먹힌 채로 쭉 지내는 것도 좀 그렇지 않을까.)
그런데, 왜 잡아먹지 않을까요?

>>178 나하르
그렇다면, 둘 뿐인 걸로 해요. (딱히 의미가 있는 말은 아니었지만, 주변에 아무도 없는데다가, 누군가 있다고 해도 그다지 좋은 건 아닐 것 같다는 감각이 느껴졌는지 그렇게 이야기한다.)
그러면, 저는 왜 책을, 이야기를, 좋아하는 걸까요? (스스로 모르는 목적을 남에게 묻는다니, 대답하기 난처할 수도 있는 말을 건네며, 네가 갑자기 솟아난 바위에 앉는 걸 보았다.)
싫어하는 건, 왜일까요. (잘 이해가 안 된다는 듯 고갤 기울인다.) 꿈, 이라면. (말을 하다 잠시 멈추고는, 곁에 있는 검은 나무를 올려다보곤 그 줄기에 살며시 손을 얹는다.) 꽃, 을... 피우는 거에요.

#휴 오늘은 슬슬 쉬러 가야겠다~ 다들 좋은 저녁...아니 좋은 밤!

185 이바 (UDvpT1mhnE)

2022-07-07 (거의 끝나감) 22:12:39

# 안녕안녕 내일봐~! 고생했어!!!
끝.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