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0 그럼 점심시간에 각자 밥먹고 난 뒤에 만난 걸로 할까? 렌은 급식파이고 코로리는 도시락파니까 말이야~ 4교시 때부터 눈이 펑펑 오기 시작하면 점심시간 때는 꽤 쌓였을지도 모르겠네. 코로리 얼른 도시락 먹어버리고 급식소 앞까지 찾아오는 거 아닌가 모르겠어~ ㅋㅋㅋ
급 궁금해진건데... 일단 지금 아키라에게 마사히로가 자신의 정체를, 그러니까 신임을 드러냈고 신이 정말로 존재한다는 것을 알렸기 때문에 아키라가 그때 신에 대해서 확신을 하듯 이야기를 하는 코로리에 대해서 조금 수상쩍하게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아키라가 코로리에게 가서 너 신과 관련 있거나 신이지? 이렇게 물으면 코로리가 어떻게 대응할지가 급 궁금해졌어요. 당황해서 재워버리고 도망치는 것은 아니겠지. (응?)
>>512-513 눈 오는 겨울날 학교 도서관에서 책 읽는 모습 생각나~! 창가에 눈 내리는 거 보이구! ( ´∀`) 그리구 고마워할 거 없다구~!
>>514 응, 그러자! 코로리가 아무래도 렌보다 빨리 먹을 것 같지! 렌은 2학년이라 급식실 들어가는 것도 좀 늦을 거구, 코로리는 입이 짧은 편이니까 ( ´∀`) 아마 진짜 찾아가버릴 지도 몰라?! 그럼.... 선레는 다이스 굴리는게 편하려나!
>>517 안 재우겠지만........ 코로리 거짓말 서툴다고 할지 당황해서 아무말도 못할테니까 침묵은 긍정이 되는 걸 보여줄거야 ( ´∀`) 아키라랑은 이제 친구니까, 진짜 친구! 라고 생각해서 언젠가 알려줄 수 있다면 알려줄 생각이 있어서 재우는 일은 없어~! 다만 또 밝히지 못하고 들켜버렸다고 조금 우울해할지도?!?
>>520 침묵은 긍정..ㅋㅋㅋㅋㅋㅋ 코로리가 우울해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아키라가 어떻게 할지는 일단 조금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네요. 어쩌면 그냥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라는 분위기만 풍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건 그때의 상황을 봐야 할 것 같고.. 어쩌면 별 말 없이 그냥 넘어갈수도 있고 그렇다는 것만 말해두겠어요!
코로리의 점심 시간은, 4교시와 5교시 사이에 점심을 먹을 겸 쉬는 시간이 아니라 순수히 밥을 먹는 시간은 매우 짧았다! 원래도 입이 짧아서 시간이 긴 편은 아니었는데, 오늘의 점심 시간은 조금 특별했기 때문이다. 하늘에서 차가운 솜구름이, 솜 조각이 돼서 떨어지니까! 4교시 시작하고서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눈은 첫 눈이었다! 코로리는 첫 눈을 함께 본다던지, 함께 맞는다던지 아무쪼록 첫 눈과 함께한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진다는 말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 말을 뒤이어서는 이미 사랑에 빠진 사람이 생각났다. 마침 오늘 목도리를 전해주기로 했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렌 씨랑 나랑 첫 눈이랑 같이 있을 수 있겠다! 그래서 도시락을 홀라당 먹어버리고서 급식실까지 발을 옮겨버렸다. 렌이 나오길 기다리면서 쌓이는 눈을 바라보았다. 하얀 눈을 보면 하얀 눈이 떠올라서, 코로리는 추위를 쉽게 타는 편인데도 조금 추위를 잊어버렸다.
"렌 씨ー"
블레이저까지 꼭 잘 갖춰입고, 위에 직접 뜬 듯한 가디건도 포근하게 입고 있었지만 겨울은 겨울이었다. 목도리를 떠 넣어둔 선물용 종이 가방을 쥐고 있는 손은, 소매가 덮어 내려와도 손가락 끝은 겨울 바람을 피할 수 없어서 시린 붉음이 오르고 있었다. 렌 씨 깜짝 놀라겠지! 급식실에서 나오는 렌을 보고서는 방긋 웃으면서 손을 흔들 뿐이었다. 다른 학생들이 있으니까 크게 손을 흔들지는 못 하고 작게 얼굴 옆 쯤까지만 손을 올려서 살랑거린다. 그럼에도 지금 하고 싶은 말은 꼭 하고 싶어서, 크고 또박또박하게 소리내지는 못 하지만 입모양을 또렷하게 해서 무언가 말한다.
'안녕, 보고 싶었어!'
방긋 웃으면서 뺨에 물든 건 추워서 시려진 붉음과는 완연히 달랐다.
/ 급식실이 실내에 있는지 실외에 있는지 모르겠어서 적당히 써왔어, 위키에도 급식실 이야기는 없어갖구 ( ´∀`)...
>>522 아마 아키라가 말 안 하면 졸업할 때 말하지 않을까?! 졸업식날 회장님도 사진 찍자! 하구서 사진 찍나 했더니 사진 찍으려구 나란히 옆에 섰을 때.... 사진 찍히기 직전에 나 사실 신이다? 해버리는 거지 (*´∀`*) 아키라 무ㅓ? 하고 놀라서 놀란 표정으로 사진 남지 않을까?! 코로리는 사진 속 아키라 표정이 바보같다고 놀리고 싶었던 거지~!
빠른 캡틴의 답변~!!! 급식실 밖에 있으면 밖에서 기다린게 되겠다, 코로리 무릎도 쪼금 빨개졌을 거 같구?
>>527 저런. 하지만 지금의 아키라는 코로리가 그쪽과 관련이 있거나 혹은 당사자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시큰둥하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뭐, 그럴 것 같았어요." 라는 느낌으로 말이에요. 코로리의 서프라이즈 계획. 마사히로가 모두 무너뜨렸습니다. (네?)
입김이 하얗게 올라오는 아침엔 꾸물꾸물 흐릿했던 하늘이 점점 수업시간이 갈수록 어둑어둑해지더니 결국엔 4교시 시작부터 눈을 펑펑 쏟아내고 있었다. 올 겨울 들어서 첫눈이었다.
“첫 눈부터 엄청 쏟아지네.”
“그러게.”
친구의 말에 대답하며 렌은 코로리를 떠올렸다. 여름 이후로 코로리는 열심히 대학 입시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그러다보니 자연히 만나는 일도 줄어들었다. 그렇지만 연락은 거의 매일 주고받다시피 하니 상관은 없었지만. 그래도 요즘들어 코로리가 무리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쓰였다. 얼른 입시라는 게 끝나면 좋을텐데, 하고 생각하면서도 그렇게 되면 또 졸업이 코앞이니 아쉬워지는 것이었다.
코로리가 바쁜 만큼 렌도 바빠졌는데, 아무래도 본격적인 수영 연습에 들어갔기 때문이었다. 그야 지금까지 본격적인 것이 아니였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니긴 했지만 가끔 알바도 하고 했었던 것이나 다른 진로에 대해 생각했던 것에 비해 진짜 선수로서의 목표를 가지고 전념하게 되었다고 하는 것에 가까울 터였다.
기록이나 대회라던가 이런 저런 것들로 신경이 쓰이긴 했지만 입시를 준비하는 다른 친구들과 그리 다를 바도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어디 쉬운 일이 있겠는가.
그렇게 머릿속에는 수영 생각 반, 코로리 생각 반을 이고는 급식실로 가면서 여느 남고생들과 마찬가지로 장난기 많은 친구들과 일차전으로 눈싸움을 하면서 급식소로 뛰어갔다. 따뜻한 급식소 안에 들어서자 녹은 눈으로 젖은 머리카락을 탈탈 털면서 전투적으로 식사를 하고 나오는 길이었다.
그곳에서 렌은 급식소 밖에 서있는 코로리를 발견하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코로리 씨?”
코로리의 예상대로 깜짝 놀랐다. 자신을 부른 뒤에 입모양으로 하는 말에 얼굴을 붉히며 렌은 친구들에게 먼저 가라고 하고는 거의 뛰다시피 코로리에게 다가갔다.
“언제부터 밖에 있었던 거에요? 연락을 하지…. 춥지는 않았어요? 그, 나도 보고 싶었지만….”
다행히 눈을 맞으면서 서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겨울 바람에 옷이나 얼굴이 찬 기운이 서려있었다. 보고싶었다고 이야기할 때는 얼굴이 조금 붉어질 수밖에 없었다.
마음이 앓았다. 코로리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하고 싶은 말도 행동도 무엇도 쉽사리 꺼낼 수가 없었다. 다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여기도 공공장소잖아ー! 예상한 대로 깜짝 놀라버린 렌이 귀엽다거나, 얼굴을 붉히는 것도 귀엽고 친구들을 떼어놓고서 저한테까지 뛰다시피 와준 것도 전부 귀엽다고 말하고 싶은데 말 못하겠다. 듣는 귀도 보는 눈도 너무 많았다. 서로 좋아한다거나 연애 중이겠다는 건 영 눈치 없는게 아니라면 다 눈치챘을 것 같지만, 그것과는 별개다! 렌이 귀엽다고 여기서 꼭 안아버릴 수 없다는게, 작게 투덜거리는 말이 튀어나오게 했다.
"나 역시 공공장소라는 거 싫어ー"
코로리는 렌을 보고서 고개를 갸웃였다. 언제부터 밖에 있었느냐고 해도 시간을 재고 있지 않았으니까 몰랐다! 눈이 새끼손톱만큼 더 쌓일 동안? 하고 고개를 반대 방향으로 갸웃이며 답을 한다. 처음 급식실 앞까지 왔을 때보다 눈이 조금 더 쌓여 있었으니까, 그 정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 코로리는 그저 지금 살짝 물기가 남아있는 렌의 머리카락에 시선이 물끄러미 향했다. 눈을 맞았다가 녹아서 젖은 것 같았다. 급식실 안에 있는 동안 마르다가 남았나보다.
"연락하면 급하게 먹으려구 할까 봐ー 많이 안 추워! 렌 씨는 눈의 여왕이 데려가겠다."
겨울 바람을 이기기에는 잠의 신은 겨울에게 질 수 밖에 없었다. 겨울을 피하기 위해 잠에 들고는 하는데, 그 잠이 어떻게 겨울을 이길 수 있을까. 코로리도 겨울만 되면 잠이 늘고, 추위에 약했다. 그래서 따뜻하게 잘 챙겨 입었고, 지금도 겨울 바람에 손가락 끝이나 무릎 정도가 조금 시려졌지 추위에 떨고 있지는 않았다. 코로리는 렌을 올려다보다가 손에 걸린 종이 가방이 부스럭거리는게 느껴졌다. 목도리라도 감으면 렌이 덜 추울까 싶다.
"렌 씨, 눈 감자! 그리구 조금만 숙여주기."
코로리는 나도 보고 싶었다고 말하는 렌을 보며 앓는 마음을 꾹 눌렀다. 붉은 뺨으로 웃으면서 렌에게 두가지 부탁을 할 뿐이었다.
렌은 코로리가 공공장소가 싫다는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알아채고 말아서 자기도 마찬가지라며 웃어버렸다. 단 둘만 있는 곳이었다면 꼭 끌어안아 임시방편으로든 온기를 전해준 다음에 들쳐안고 따뜻하고 포근한 공간에 이불로 잔뜩 감싼 다음에 푹 재워버릴텐데. 렌은 산처럼 쌓인 이불더미 가운데 얼굴만 빼꼼히 내밀고 있는 코로리를 상상하며 조금 웃었다.
눈이 새끼손톱만큼 더 쌓일 동안이라는 말에 눈이 내리는 정도를 보았으나 영 가늠하기는 어려웠다. 알 수 없는 것을 알려고 하는 것보다는 눈 앞에 있는 코로리에게 더 집중하기로 한다.
“많이 안 추웠다기에는 손하고 뺨이 차가운 것 같은데요. 그리고 저는 눈의 여왕보다 잠의 여왕님이 데려가주는 게 좋은데….”
렌은 여름을 좋아하는 편이었으나 더위에 그닥 강한 편은 아니었다. 오히려 더위보다는 추위에 더 강한 편이었고. 렌은 괜히 살짝 툴툴거리는 느낌으로 잠의 여왕님이 더 좋다며 어필했다. 그러다 바스락거리는 종이가방이나 눈을 감으라는 코로리의 말에 뭐지? 선물인가? 하고 생각해버린다.
뭘까? 하며 궁금한 낯을 보이다가 코로리의 말대로 —여왕님의 말에는 신하된 도리로 따르는 수밖에 없다— 눈을 감고 몸을 조금 숙였다.
렌 씨랑 있으면 언제나 여름 같으니까! 코로리는 지금도 벌써 뺨이 따뜻하게 열이 올랐다는 걸 느꼈다. 급식실 밖에서 눈 오는 것을 한창동안 보면서 시린 바람에 조금 차가워졌다고 해도, 렌을 보는 순간 말갛게 웃어버렸더니 그렇게 됐다. 코로리는 따뜻해지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방법은 마음까지도 따뜻하게 덥히고는 해서 코로리가 렌을 기다리는 동안 춥다는 생각도 못 하게 만들었다. 이윽고 잠의 여왕님이 데려가주는게 좋다며 툴툴거리는 렌의 목소리에 소리내서 웃어버렸다.
"눈 뜨면 안 돼?"
눈을 감고, 조금 숙여준 렌을 보고서 다시 한 번 당부했다. 눈 뜨면 안 된다고 마지막 당부를 건넨 코로리는 종이 가방에서 목도리를 꺼냈다. 두툼하고, 포근했으며 지금 코로리가 입고 있는 가디건과 같은 색이었다. 목도리를 렌의 목에 둘려주려고 몸을 숙이라고 한 것 같은데, 그렇다면 눈을 감으라고 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목도리를 깜짝 선물로 만들기 위해서였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코로리는 조금 다른 이유가 있었다. 눈을 감아달라고 한 것도, 몸을 숙이라고 한 것도 전부 이것 때문이었다. 이러면 모르지 않을까! 렌의 목에 목도리를 둘러주려고 가까이 다가갔는데, 목도리를 두르는데 날 소리가 아닌 것이 렌의 뺨의 남았다. 쪽 하는 작은 소리가 목도리에서 났을 리는 없고, 뜨개질한 목도리라기에는 느낌도 달랐다. 누군가 이걸 보았다면 목도리를 두르면서 고개를 돌린 것으로 착각하길 바랐다.
"이미 데려왔지."
목도리를 예쁘게 매어주면서 렌이 툴툴거렸던 말에 대한 답을 소근거린다. 수줍게 웃는 듯한 목소리였다. 다른 누가 데려가게 안 둘거야! 렌이 코로리의 말을 어기고서 눈을 떴다면 아마 새빨갛게 물들어서 목도리를 매어주는 걸 볼 수 있었을 것이다.
>>540 떨어져 살아도 코로리는 매일 연락할 것 같지만, 연락이랑 옆에 있는 건 다르니까.... 헤어지기 전에 세이 꼭 안고서 도담도담 많이 해줘야겠는걸 (*´ω`*) 리리가 열심히 세이가 안 반짝반짝하면 사람들이 힘들다구 도담도담해줄거라구?! 그러고보니 겨울여행 얘기도 있었지, 그 때 하려던 말 엄청 궁금했는데~!
>>548 이러니 저러니 해도 쌍둥이니까?! 리리가 너무 철없어서() 세이가 오빠같은 느낌이 많이 커졌지.... 걱정은 고맙지만 슬퍼하지는 말라구 도담도담해줘야지!리리도 안 슬프거나 한 건 아니지만 세이가 그러는 건 드무니까 말야, 누나처럼 어엿해보자구 ( ´∀`) 독백?! 무리 안 해도 괜찮으니까?!!?!
코코남매 둘이서 의지하면서 지낸 시간이 기니까 8ㅅ8 둘이 조금 더 같이 살아도 괜찮지 않을까 싶으면서도 언젠가는 따로 지내야 하는 때가 오니까 말이지. 미리 연습이려나. 그래도 같이 안 살 뿐이지 자주 만날 것 같은데~ 코코남매 너무 귀엽단 말이야.... 윽.... 시간이 벌써 이렇게.... 나는 이만 자러 갈 것 같구. 코세이주도 코로리주도 얼른 자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