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인간승리... 고대 산물이라 한국 번역은 논문 뿐이고, 영미권도 찾기는 힘들고.. 겨우 중화권으로 찾아보니 55개를 다 공연하지는 않고(7시간이 넘음) 가장 유명한 단락만 추려 1시간을 하거나 2~3시간 정도 했다네용.. 그리고 그 이전에는 스토리를 간략하게 축약해서 설명을 해준다고 해용... 그런데 노래 가사나 그런건 있지만 처음의 대사가.. 없네? 어떻게? 이런? 일이?
재하 아무리 아름답다 한들 태생이 인간이라 쉬이 믿을 수 있을 기본적인 범위를 넘어섰다. 인위적인 가발 대신 더 인위적인 흰색 머리 직접 내려 묶었으며 화장 너머로 보이는 눈 색이 색목인의 것과는 사뭇 다르니 이 어찌 귀신같지 아니할 수 있는가? 이는 태생적인 것이니 어찌할 도리가 없으나, 능란히 군중의 성난 민심을 가라앉히는 행태가 사람을 공포로 잡아먹는 귀신이 아니라 한낱 인간이요 그중에서도 귀히 자라 입에 인의예지 붙은 한 집안의 자제와 다를 바가 없었다.
하여 말 잘 듣는 아이로 가르치는 것은 쉬운 일인 것이다. 재하 눈웃음을 치며 시선 마주치니, 무림인이요, 교인이 아니라 마기 하나 느껴지지 않는 당신이 자리에 착석하자 고개를 깊이 숙인다. "망극하여라." 하고는 부채를 접는다. 이내 재하 우아한 손길로 부채를 자신의 아랫입술 오목한 곳에 두었다. 무림인인 단旦의 눈에 무림인이 들었다. 극이 끝나면 짧은 만남을 가질 기회였다.
소란이 잦아들며 모든 사람이 착석하자 뒤로 한 걸음, 두 걸음 미끄러지듯 물러난다. 소리 없는 발걸음을 뒤로 다른 배역이 모두 올라오고 하나가 향을 들고 종종걸음으로 재하에게 다가왔다.
재하는 능숙히 향을 올리며 그 과정을 관객에게 보였다. 눈을 감고 빌듯 비단에 가려진 손을 모아 고개를 숙인다. 이는 무대의 시작 중 가장 초입初入이며 하나의 의식이었다. 곤극을 하기 전 분장한 배우들이 향을 올리는 것이요, 하늘에게 공연의 성공과 관객의 행복을 기원하는 것이었다. 문제가 있다면 재하는 마교도였다. 묵언으로 기도한 주체는 천마였으며, 천마에게 향을 올려 공연의 성공과 교인, 그리고 구원받지 못한 이교도의 행복을 기원한 꼴이었으나 재하가 직접 언급하지 않는 이상 이 일은 무덤까지 안고 갈 터였다.
의식을 끝내자 막을 치며 어두워진다. 작은 음악소리와 함께 무대 뒷편으로 천천히 돌아가니, 오늘의 극은 목단정, 그 중에서도 제10착 유원경몽遊園驚夢과 제12착 심몽尋夢이다. 남송 때 유춘경柳春卿이라는 자가 있었는데, 그 나이는 약관 남짓 되었고, 유자후柳子厚의 후손이요 광주廣州로 이주하여 꽃과 과일을 재배하는 것을 업으로 삼았으니 궁핍하고 빈곤한 생활을 꾸려가고 있었더라.
한데 어느 날, 꿈에 한 아름다운 소녀가 정원의 매화나무 옆에 서서 "유생이여, 유생이여! 그대와 나는 연분의 인연이 있사옵나이다!" 라고 하는 것을 보았더라. 정을 나누며 곧 깨어보니 꿈이요, 기괴하나 이를 받든다. 이리하여 유생의 이름은 몽매夢梅로 개명되며 자를 춘경春卿이라 하였도다.
또한 복건 남안군 태수 두보가 득녀하여 이 이름을 여낭麗娘이라 하니, 여낭 지학 지나고 그 아비 가정교사로 진최량陳最良을 초빙하여 공부를 시키고 시비인 춘향春香도 함께 책을 읽게 하였더라. 농사가 바빠지는 시절에 두태수는 각 고을에 화주花酒 농민들에게 하사하며 농사를 장려하였으니……(중략).
목청껏 외치며 연기하는 소리, 이제 남은 것은 유원이로다. 시비 춘향과 여낭, 재하 무대 위로 나온다. 우아하나 위태롭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오로지 여낭 그 자체가 주변을 훑고는 간드러지게 미소지으며 느릿한 걸음으로 시비가 이끄는 무대 이곳 저곳을 향했다.
// 일단 여기까지만 이어둘게용..! 재하가 노래하는 장면을 바로 넣기엔 전개가 빨라질까 죄송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