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야견은 눈앞을 들어 고개를 살피자, 그곳에는 아름다운 사람이 서 있었다. 아름다운 사람. 밤새 소복히 쌓인 눈과 같은 새하얀 얼굴빛, 그 위에 떨어진 핏방울 같은 색의 붉은 칠. 접은 부채를 입가로 가져다 대고 눈웃음을 짓자 겨울철의 고드름이 햇살을 튕기듯 안구가 빛난다. 덥고 습한 여름날 밤, 기다리다 지쳐 화를 내기 시작한 군중이 일시에 찬물이라도 맞은 듯이 침묵하는 기묘한 모습이 단번에 이해가 가는 순간이었다.
물론 침묵을 지키는 군중 속에는 야견도 섞여 있었으나, 그가 입을 열지 않는 이유는 주변에 있는 다른 이들처럼 눈앞에 나타난 아름다운 이의 행색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야견은 넓디넓은 대륙을 돌아다니기를 즐겼고, 그 과정에서 용모가 아름다운 이들도 적잖이 만나 보았다. 호남에서는 정신을 놓은건지 고주망태가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미모가 뚜렷이 보이던 붉은 머리의 규수를 보았고, 안휘에서는 호수에 앉은 물새처럼 단아한 하오문도를 마주쳤으며, 최근에는 달밤 아래에서 맹수와 같이 움직이는 아름다운 누군가와 맞닥뜨리기도 했다. 그러나 무대를 휘어잡은 단旦이 발하는 미美는 그들과는 무언가 달랐으며, 그것이 야견에게는 기이한 위화감으로 다가왔다. 용모의 우열을 뜻하는 것이 아니었다. 무언가 근본적인 것이...
“거기, 어서 앉으시오. 공연이 시작할 모양이외다.”
그러나 야견의 생각은 어느새 자리에 앉은 관객들의 권유에 중단되었다. 군중들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폭도가 될것처럼 성을 내더니, 이제는 말 잘 듣는 아이로 둔갑해 눈을 빛내며 무대를 바라보고 있었다. 실소가 나올 정도로 유치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지만, 왜인지 그 치졸한 행각이 싫지는 않다. 이에 더해 야견은 무대 중심에서 시선 하나하나를 살피던 단旦과 눈이 마주친다. 그의 눈초리는 마치 성난 매처럼 뒤틀려있던 야견의 손가락으로 향하더니 가늘게 휘어진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하였나, 야견은 눈앞의 예인이 자신과 같은 무림인이라는 것을 짐작하였고, 동시에 잠시만 참아달라는 뜻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게하겠수다. 어디가서 못 볼 무대인 것 같으니.”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어깨를 으쓱하고 자리에 앉는다. 이제 성을 낼 이유도 없고, 그럴 기분도 아니었으니. 게다가 세상천지 어디서 무림인의 경극을 볼 수 있겠는가. 진귀하다면 진귀한 자리다. 무대에 걸린 여러 문구들을 보아하니 준비된 극은 목단정인 것 같았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어깨 너머로 몇 번 본 기억은 있다. 사랑에 미치다 못해 죽어버린 명가의 여인 귀신과 그림 속의 연인을 쫒던 서생의 결혼 이야기였나? 어지간히 미친 이야기라 생각했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인간승리... 고대 산물이라 한국 번역은 논문 뿐이고, 영미권도 찾기는 힘들고.. 겨우 중화권으로 찾아보니 55개를 다 공연하지는 않고(7시간이 넘음) 가장 유명한 단락만 추려 1시간을 하거나 2~3시간 정도 했다네용.. 그리고 그 이전에는 스토리를 간략하게 축약해서 설명을 해준다고 해용... 그런데 노래 가사나 그런건 있지만 처음의 대사가.. 없네? 어떻게? 이런?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