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40076> [All/육성/슬로우/무협] 무림비사武林秘史 - 98 :: 1001

◆gFlXRVWxzA

2022-06-19 17:24:53 - 2022-06-28 01:22:38

0 ◆gFlXRVWxzA (MK6baRdrHk)

2022-06-19 (내일 월요일) 17:24:53


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표준으로 적용하며, 이에 기속규칙대로 해야한다됩니다.

시트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1885835/
수련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307065/recent
다이스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2093605/recent
임시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1887528/recent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AC%B4%EB%A6%BC%EB%B9%84%EC%82%AC%E6%AD%A6%E6%9E%97%E7%A7%98%E5%8F%B2
익명 설문지 :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e40d_FakoEwIYj7dHpDGZLWrxfDOqH6WZM-53IcFJCou4k5g/viewform?usp=sf_link

461 지원주 (rm1qaqDJDM)

2022-06-25 (파란날) 01:06:21

(논문..?)

462 재하주 (tw9O7oIe/.)

2022-06-25 (파란날) 01:08:16

으아악 영번역 찾았다아아아아아!!!!!(비명) 도와줘요 파파고!!!!!!!!!

463 재하주 (tw9O7oIe/.)

2022-06-25 (파란날) 01:09:23

>>461 덕질의 끝은 논문이에용..(죽은눈)

464 지원주 (YPV/b77f22)

2022-06-25 (파란날) 01:31:59

홍...홍홍...
제가 하던 덕질은 덕질이 아니었어용(동공지진) 재하주...대단...

465 재하주 (tw9O7oIe/.)

2022-06-25 (파란날) 01:37:13

사실 무언가 덕질하려면 그 준비과정을 생략하는 부분을 놓지 못하는 나쁜 버릇인 거에용.. 극을 보여준다! 고 하면 캐릭터가 살지 않는 것 같아서.. 그 이전 대사를 알아야만 무언가를 쓰는 것...😇 스불재.........(오열)

466 모용중원 (ZyTo0KFf/g)

2022-06-25 (파란날) 01:37:56

(현직 회계사가 굴리는 소가주)

467 지원주 (YPV/b77f22)

2022-06-25 (파란날) 01:38:23

하지만 그런 준비과정 때문에 묘사에 깊이가 더해진다고 생각하는 거에용... 금손재하주..!!!

468 재하주 (tw9O7oIe/.)

2022-06-25 (파란날) 01:39:04

재밌는 점을 발견했어용! 여주 두여낭(재하의 역할)이 데리고 다니는 시비 이름이 영문으로는 Spring Fragrance고 직역하면 춘향이네용!🤔

469 재하주 (tw9O7oIe/.)

2022-06-25 (파란날) 01:39:33

>>466 끝판왕 모용언니가 오신 거에용.. 좋은 새벽이에용!😘

470 모용중원 (ZyTo0KFf/g)

2022-06-25 (파란날) 01:40:06

홍홍홍 이것저것 하다보니 집인데도 잠들지 못하게 되었어용

471 모용중원 (ZyTo0KFf/g)

2022-06-25 (파란날) 01:41:05

중국 경극 조사는 사실 찾기 어려울 게, 경극 자체가 이후 지역마다 변화를 거치기까지 하니까 우리가 아는 제목과 정보가 다를 때도 많다고 하더라고용!

472 지원주 (YPV/b77f22)

2022-06-25 (파란날) 01:42:39

>>466 정치력이 9000을 넘는다고...!?(드래곤볼 풍)

>>468 익숙한 이름이다(?)

473 지원주 (YPV/b77f22)

2022-06-25 (파란날) 01:42:52

저도 자야하는데 이미 3시간 자고나니까 잠이 안 와용 젠장...

474 재하주 (tw9O7oIe/.)

2022-06-25 (파란날) 01:46:15

홍홍홍... 다들 힘내용...(커피를 야무지게 마셔서 잠들지 못하는 자)

>>471 경극도 어려운데 하필 선조격인 곤곡이다 보니 더 환장하는 것 같아용.. 판소리랑 비슷하게 여기저기 다른 거군용..! 좋은 조언 고마워용!!!

흐윽흑 번역서 찾긴 했는데 4만원..🤔 이 돈이면 매란방 vod 사고 타 경극 영화를 몇 편이고 더 사서 볼 수 있는데.. 이 돈이면 375ml 봄베이에 토닉워터에 안주까지 야무지게 사는데..(고뇌)(?)

475 모용중원 (ZyTo0KFf/g)

2022-06-25 (파란날) 01:48:01

4만원이면 좀 비싸게 먹는 밥값 정도네용!

476 지원주 (YPV/b77f22)

2022-06-25 (파란날) 01:49:24

4만원(학생에게는 매우 큼)

477 미사하란 (SDxnUL9bPY)

2022-06-25 (파란날) 01:51:09

논문찾아가며 굴리시는 재하주
회계사일 하시며 굴리는 중원주
힌두 경전 사 읽으면서 굴리는 하란주...

옴 샨티... 스레에 평온이 가득해..

478 재하주 (tw9O7oIe/.)

2022-06-25 (파란날) 01:51:20

참고자료면 책을 포스트잇 덕지덕지 책이었던 것 죽..여..줘...로 만드는데 덕질용은 사버리고 반 읽은 뒤에 어느 순간 알라딘에서 쭈인님.. 날 버렸어..? 가 되니 그게 문제인 거에용..🤦‍♀️

479 지원주 (YPV/b77f22)

2022-06-25 (파란날) 01:55:01

>>477 다들 대단하신 거에용...(박수)
>>478 (책이귀여워)
덕질용은 소장만으로 가치를 다했다고 생각해용(?)

480 재하주 (tw9O7oIe/.)

2022-06-25 (파란날) 02:00:05

>>477 홍홍 이만큼 어장에 진심인 사람들이 모여 기쁜 것이에용!
>>479 그렇겠죵?(쌓인 책을 봄)(안 봄)

481 미사하란 (SDxnUL9bPY)

2022-06-25 (파란날) 02:07:20

>>480

>>479 책은 책장에 꽂혀있음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는..

482 미사하란 (Kmm8ZKpLbU)

2022-06-25 (파란날) 02:09:52


아니면 이걸 보면서 이런 것도 가능한가??? 하고 망상대잔치를 펼쳐보거나용..

483 지원주 (YPV/b77f22)

2022-06-25 (파란날) 02:15:07

화경이 되면 어쩌면..?

484 강건주 (jyZW4M44fE)

2022-06-25 (파란날) 02:20:39


고수가 되서 정파를 죽이려는 사파를 제압하는 건이 같은 상황 (?)


>>482 이것이 메테오 !

485 미사하란 (SDxnUL9bPY)

2022-06-25 (파란날) 02:47:42

>>484 정파를 죽이려는 사파를 제압하는 마교???

>>483
대충 계산해보니까 바닷물 3,214,000톤
그러니까 지름이 약 182m인 구형 물방울을
상공 2km 지점에서 떨어뜨리면
198m/s의 속도로 20.2초만에 지면에 도달하며(공기저항 반영)
63TJ리틀 보이의 운동 에너지를 가지게 된다고 나오는데...

꼭 영상만큼 크기를 키울 필요는 없어뵈는데 흠...

486 강건주 (jyZW4M44fE)

2022-06-25 (파란날) 02:49:32

천마펀치에 근접한 에너지 !

487 재하주 (tw9O7oIe/.)

2022-06-25 (파란날) 02:51:27

(답레 쓰다가 묘사에 행복해진 재하주)

488 미사하란 (Kmm8ZKpLbU)

2022-06-25 (파란날) 03:02:15

아 아닌가 계산하면서 0을 하나 빼먹었나 다시 계산하니까 지름 1818미터는 되어야 핵폭탄급 위력이 나오는데 이런 1818...
아 모르겠다 수학 헷갈려용...

>>486 문자 그대로의 물폭탄인거에용!
>>487 (기대

489 재하 - 야견 (tw9O7oIe/.)

2022-06-25 (파란날) 03:26:46

침묵의 연유를 알고 있으니 이는 본능이나 발설하지 아니한다.

재하 아무리 아름답다 한들 태생이 인간이라 쉬이 믿을 수 있을 기본적인 범위를 넘어섰다. 인위적인 가발 대신 더 인위적인 흰색 머리 직접 내려 묶었으며 화장 너머로 보이는 눈 색이 색목인의 것과는 사뭇 다르니 이 어찌 귀신같지 아니할 수 있는가? 이는 태생적인 것이니 어찌할 도리가 없으나, 능란히 군중의 성난 민심을 가라앉히는 행태가 사람을 공포로 잡아먹는 귀신이 아니라 한낱 인간이요 그중에서도 귀히 자라 입에 인의예지 붙은 한 집안의 자제와 다를 바가 없었다.

하여 말 잘 듣는 아이로 가르치는 것은 쉬운 일인 것이다. 재하 눈웃음을 치며 시선 마주치니, 무림인이요, 교인이 아니라 마기 하나 느껴지지 않는 당신이 자리에 착석하자 고개를 깊이 숙인다. "망극하여라." 하고는 부채를 접는다. 이내 재하 우아한 손길로 부채를 자신의 아랫입술 오목한 곳에 두었다. 무림인인 단旦의 눈에 무림인이 들었다. 극이 끝나면 짧은 만남을 가질 기회였다.

소란이 잦아들며 모든 사람이 착석하자 뒤로 한 걸음, 두 걸음 미끄러지듯 물러난다. 소리 없는 발걸음을 뒤로 다른 배역이 모두 올라오고 하나가 향을 들고 종종걸음으로 재하에게 다가왔다.

재하는 능숙히 향을 올리며 그 과정을 관객에게 보였다. 눈을 감고 빌듯 비단에 가려진 손을 모아 고개를 숙인다. 이는 무대의 시작 중 가장 초입初入이며 하나의 의식이었다. 곤극을 하기 전 분장한 배우들이 향을 올리는 것이요, 하늘에게 공연의 성공과 관객의 행복을 기원하는 것이었다. 문제가 있다면 재하는 마교도였다. 묵언으로 기도한 주체는 천마였으며, 천마에게 향을 올려 공연의 성공과 교인, 그리고 구원받지 못한 이교도의 행복을 기원한 꼴이었으나 재하가 직접 언급하지 않는 이상 이 일은 무덤까지 안고 갈 터였다.

의식을 끝내자 막을 치며 어두워진다. 작은 음악소리와 함께 무대 뒷편으로 천천히 돌아가니, 오늘의 극은 목단정, 그 중에서도 제10착 유원경몽遊園驚夢과 제12착 심몽尋夢이다.
남송 때 유춘경柳春卿이라는 자가 있었는데, 그 나이는 약관 남짓 되었고, 유자후柳子厚의 후손이요 광주廣州로 이주하여 꽃과 과일을 재배하는 것을 업으로 삼았으니 궁핍하고 빈곤한 생활을 꾸려가고 있었더라.

한데 어느 날, 꿈에 한 아름다운 소녀가 정원의 매화나무 옆에 서서 "유생이여, 유생이여! 그대와 나는 연분의 인연이 있사옵나이다!" 라고 하는 것을 보았더라. 정을 나누며 곧 깨어보니 꿈이요, 기괴하나 이를 받든다. 이리하여 유생의 이름은 몽매夢梅로 개명되며 자를 춘경春卿이라 하였도다.

또한 복건 남안군 태수 두보가 득녀하여 이 이름을 여낭麗娘이라 하니, 여낭 지학 지나고 그 아비 가정교사로 진최량陳最良을 초빙하여 공부를 시키고 시비인 춘향春香도 함께 책을 읽게 하였더라. 농사가 바빠지는 시절에 두태수는 각 고을에 화주花酒 농민들에게 하사하며 농사를 장려하였으니……(중략).


목청껏 외치며 연기하는 소리, 이제 남은 것은 유원이로다.
시비 춘향과 여낭, 재하 무대 위로 나온다. 우아하나 위태롭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오로지 여낭 그 자체가 주변을 훑고는 간드러지게 미소지으며 느릿한 걸음으로 시비가 이끄는 무대 이곳 저곳을 향했다.

// 일단 여기까지만 이어둘게용..! 재하가 노래하는 장면을 바로 넣기엔 전개가 빨라질까 죄송해서..🥺

490 재하주 (tw9O7oIe/.)

2022-06-25 (파란날) 03:34:41

가사를 제외하고 극중 대사 혼신의 번역... 혼란스러운 단어가 너무 많아서 이것저것 찾아보고 의역하는데 재창조 수준까지 가고 있어용...🤦‍♀️

491 미사하란 (SDxnUL9bPY)

2022-06-25 (파란날) 03:38:03

재하주가 오의를 펼치신다!!!!

492 재하주 (tw9O7oIe/.)

2022-06-25 (파란날) 03:39:15

히히 경극하는 재하.. 히히! 히히히..! 부채 너울너울..!

493 야견주 (Uh/rzLZ4Tg)

2022-06-25 (파란날) 08:20:17

중화권 논문을.....찾아보셨다고....? 영번역을 돌리셨어....? 재하주 덕질의 경지가 아득히 상승하고 있어욧...! 덕질을 대학원생 레벨로 하고 계셔!!이 새벽까지 논문 찾고 번역하신 열정이 굉장하다 못해 무서워요!(전직 대학원생의 트라우마) 그나저나 전부 다를 공연하는건 아니구만요...으음 지식이 늘었다... 찬찬히 읽어보고 답레 하겠습니다... 어깨가..무겁다....!

494 야견주 (Uh/rzLZ4Tg)

2022-06-25 (파란날) 08:26:22

사실 좀 더 자려고 했는데, 나른한 눈으로 갱신된거 보다가 논문 이야기 나온거 보고 잠이 확 달아났.. 재하주...경극에 완전 진심이셔용..!

495 ◆gFlXRVWxzA (2fEepGFaHQ)

2022-06-25 (파란날) 08:49:06

?????????

496 야견주 (Uh/rzLZ4Tg)

2022-06-25 (파란날) 10:16:04

>>495 굿모닝 캡틴!?

497 야견 - 재하 (Uh/rzLZ4Tg)

2022-06-25 (파란날) 12:03:30

단이 우아하게 부채를 접어 아랫입술에 두는 것을 신호로 남아있는 모든 이들이 착석을 마친다. 어림잡아도 백은 가볍게 넘는 시선이 일제히 무대로 향한다. 동시에, 군데군데에서 자그마한 속삭임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화제의 중심은 당연히 갑작스레 축제에 난입해온 정체 모를 외지인에 대한 것이었다. 이 근방에서 보지 못하던 얼굴인데 혹시 짐작 가는 것이 있느냐는 추궁에서부터, 머리칼과 눈빛의 색이 분장으로 만든 게 아닌 듯한데 정말 사람은 맞느냐는 의심까지.

“거, 인생살이가 순탄치는 않았겠군.”

마치 날벌레 여럿이 우는 듯한 잡음을 주워들으며, 야견은 조용히 한숨을 쉬고 그리 중얼거렸다. 자신이 신경 쓰였던 위화감의 정체에 조금은 닿은 듯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형異形이었다. 아름답다 아니다를 따지기 전에 주변과는 다른 이질적인 존재였다. 아마도 평생을 지금과 같은 수군거림을 들으며 살아왔으리라. 차라리 인간이 아니라 요괴나 나찰로 태어난 쪽이 편하지 않았을까, 아니, 아니, 아니다. 야견은 안개를 손으로 흩뜨리듯 사고를 중단했다. 타인에 대한 값싼 동정과 속단을 입에 담은. 관객들과 마찬가지로 범속한 자신에게 짜증을 느끼면서. 주지스님이 보았으면 분명 한심하다 노려보았을 것이다. 지 앞가림도 못하는 놈이 언감생심 무슨..

이후 극에 앞선 제의가 이어진다. 매캐한 향의 내음이 실타래처럼 이어지다 밤하늘로 올라가고, 뒤이어 막이 쳐지며 작은 음악 소리와 함께 목단정의 내용에 대한 소략한 설명이 이어진다. 하긴 지금은 축제의 장이니 장황하게 이어지는 극 전체를 풀어둘 시간은 없을 것이다. 따라서 일부만을 잘라 공연하는 것이 합리적이겠지. 어린 시절, 잔칫날 아버지가 손님들을 초대해 벌인 공연에서는 가세를 자랑하고픈 탓에 쓸데없이 극을 늘여 손님들이 질렸던 기억이 난다. 아, 춘향과 여낭이 무대 위로 나오는 것을 보니 이제 유원을 시작하나 보군.

“...응?”

여낭의 모습을 본 야견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옆으로 꺾은채 미간에 주름을 세웠다. 저 자가 아까 무대에 올라와 관객을 진정시키던 그 단이 맞나? 분명 생김새는 같은데. 얼음조각 같이 깨지면 부서질듯한 위태로운 모습은 없고, 태수의 저택 규방에서 글을 벗삼아 지낸 규수 여낭이 유유자적하게 걸어다니고 있었다. 연기라기보다는 차라리 둔갑에 가깝지 않은가, 하며 야견은 계속해서 무대를 지켜본다.

/크악 이것저것 치이다보니 늦었습니당...!! 어제도 수고하셨고, 주말이기도 하니까 답레는 쉬실꺼 쉬시면서 천천히, 여유롭게 주셔용!!

498 재하주 (tw9O7oIe/.)

2022-06-25 (파란날) 14:49:42

홍홍홍 여유롭게 드리겠어용! 야견이... 그래도 파계회가 불계라고 차별 없으려 노력하는 것.. 귀엽군용..😊

499 미호주 (C0r.KGgYAE)

2022-06-25 (파란날) 15:32:39

((((비보: 시간이 나지 않아 오늘 저녁에나 쓸 수 있을 것 같다......)))

500 재하 - 야견 (tw9O7oIe/.)

2022-06-25 (파란날) 16:01:03


유유자적 걸어 다니며 귀하게 자란 여식처럼 군다. 부채를 쥔 손은 교태롭고 끝단 쓸어내는 손짓은 호기심 가득한 여인처럼 자못 순수하다. 웃음은 물 찬 제비 같으며, 움직이는 몸짓의 선은 절대 딱딱한 직선인 법이 없고, 발은 치맛단에 가려져 보이지 않으나 미끄러지는 옷단이 큰 물결 일으키지 않고 작은 파장을 일으킨다. 그야말로 규수의 태도요 사내라기에는 여인의 귀감이니 겉으로는 평온하나 재하의 속내는 이 순간에 대해 천마님께 올리는 무한한 감사로 가득 차 있었다. 누군가를 위해 선행을 베풀 시간을 만들어주시고, 하물며 7시간이 넘는 공연으로 재하가 지치지 않게끔 단 두 단락과 가장 감동적일 장면만 편성되었으니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또한 긍휼한 자애요 흔들리던 신앙을 굳세게 잡아준 기회를 선사한 것이니 오늘 돌아가서 마저 감사 기도를 올려야겠다.

"아씨, 이것 좀 보시어요, 주랑의 금가루가 반이나 떨어지니, 온통 금빛이어라! 연못도 금빛이어요!"

재하는 잠시 멈춰 서더니 고개를 슬쩍 옆으로 뺀다.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주변을 훑고 춘향이 멈춰선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춘향이 어린 강아지처럼 무대를 누볐다면 재하는 느긋한 고양이처럼 사뿐사뿐 움직였다.

"연못가의 이끼는 온통 푸르고도 푸르구나."
"아무리 조심스럽게 잔디 위를 밟는다 하여도 귀하디 귀한 새 비단 양말에 풀 물이 들라, 진흙이 묻을라, 행여 버지게 될라.. 꽃망울이 무르익고 금령 터뜨리니 장관이며 아쉬웁기도 하네요.."
"춘향아."
"네에, 아씨."
"만약 우리가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봄빛이 이리도 무르익음을 어찌 알았겠더니?"
"네에, 그렇지요."

느릿느릿 손짓하며 비단 너울거리고 흔든다. 부채 쥔 손목 가벼이 돌리고 손가락 하나하나를 까딱인다. 부드럽고 물 흐르듯 동작을 이어가며 시선을 천천히 관객으로 돌린다. 한 호흡, 느릿하게 부채 흔든다. 연주가 시작될 적, 재하는 급하게 투입된 인원이 아닌 원래부터 극단에 있던 사람처럼 능숙히 입을 벌렸다.

"울긋불긋 온갖 꽃들이 만발하지만 곁에는 모두 끊어진 우물방틀과 무너진 담장뿐이라니.. 좋은 날 아름다운 경치를 어이 견디랴? 즐거운 마음 기쁜 일은 뉘 집 뜰에 있나.. 아침에는 꽃구름이 일고 저녁에는 걷히며, 붉은 노을은 푸르른 누각에 비치누나."

사뿐사뿐 걸으며 펼친 부채를 느릿하게 뻗었다. 몸 선은 나긋하고 흔들림 일절 없다. 재하는 자신을 내려놓고 여낭이 되기로 하였다. 사랑을 깨닫게 될 운명을 가진 여인이요, 시름시름 앓다 죽을 것이다. 아직 그 미래를 모를 뿐.

"보슬비 바람에 흩날리며 안개 낀 물결 위 놀잇배 떠있으니, 비단 병풍에 홀린 사람 이 봄빛을 어찌 모른체하겠는가..?"
"아, 모란은 아직 피지 않았어요!"
"푸른 산 가득히 울어 붉게 된 두견 가득하며 꽃 너머의 술 익는 내음은 아지랑이처럼 날 취하게 하네.. 비록 모란 아름답다 하다마는 저 봄이 가도록 어찌 먼저 피겠던가. 한동안 바라보니 가위질하듯 경쾌한 제비 소리 생생히 허공을 가르고, 꾀꼴 대는 꾀꼬리 울음은 구르는 구슬과도 같구나."

한 차례의 악이 끝나니, 재하 여전히 호들갑스러운 춘향을 보며 새초롬한 눈을 한다.

"아씨, 정말이지.. 이 정원을 다 못 보겠어요."
"왜 그런 말을 하니."

종종걸음. 재하는 정원을 살피듯 관객을 향해 눈을 돌리더니 팩 고개를 돌렸다.

"열두 정자 보아도 헛일이구나, 흥이 사라졌으니 돌아가 쉬는 것이 낫겠어."

특별한 일이 있지 않은 이상 극은 계속 될 것이며, 시간은 흐를 것이다. 재하는 무대를 휘어잡기 위해 나타난 것 같았다.

* 전문가도 아닐 뿐더러 수집한 정보가 적어(극본이 아닌 원서, 영문 번역 참고) 의역, 오역, 추가한 단락 다수 있음.

501 재하주 (tw9O7oIe/.)

2022-06-25 (파란날) 16:08:02

번역은 제가 극도 극이지만 원서 참고하고 파파고랑 한자사전 돌리고 영문 번역도 참고했기 때문에... 안 맞거나 틀렸거나 추가된 부분이 다수 있을 수 있어용...

502 야견주 (Uh/rzLZ4Tg)

2022-06-25 (파란날) 17:56:09

>>499 돈 워리에용!! 미호주 여러모로 바쁘시니까! 무리해서 시간 내지 마시고 천천히 답레 주셔도 되는 것!! 저도 어차피 좀 여유로워져서 시간 많은 것!!

>>500 >>501 재하주의 오의가...폭발한다... 원서 영문 번역이라니...이것이 전문가의 덕질...! 변변찮지만 이어보도록 하겠습니다...!

503 미사하란 (Kmm8ZKpLbU)

2022-06-25 (파란날) 18:01:37

옛날에 김캡이 쓰신 연성글 찾은거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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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복선이었나?

504 강건주 (jyZW4M44fE)

2022-06-25 (파란날) 18:04:00

역사는 반복 된다 ...

505 야견주 (Uh/rzLZ4Tg)

2022-06-25 (파란날) 18:05:09

>>503 어....? 마침 이번 사건으로 아버지에게 배웠겠다 앞으로 어쩌면....?

506 경의주 (cEY8CSNBRs)

2022-06-25 (파란날) 18:16:10

(동공지진)
이게.. 이렇게...?

507 미사하란 (Kmm8ZKpLbU)

2022-06-25 (파란날) 18:19:28

김캡이 미래를 예언하셧어용!!!

Praise the Captain Kim!!!!!!!

508 경의주 (cEY8CSNBRs)

2022-06-25 (파란날) 18:22:07

캡틴킴!캡틴킴!캡틴킴!캡틴킴!

509 야견주 (Uh/rzLZ4Tg)

2022-06-25 (파란날) 19:24:16

킴퓨쳐!킴퓨쳐!킴퓨쳐!킴퓨쳐!킴퓨쳐!

510 야견주 (Uh/rzLZ4Tg)

2022-06-25 (파란날) 19:26:02

엇 재하주...! 혹시 남은 1착은 생략이시죠!? 쓰다보니까 어떻게 잇는 편이 좋을까 생각중이라...!

511 재하주 (tw9O7oIe/.)

2022-06-25 (파란날) 19:28:47

>>510 앗, 붙이지 못했지만 생략이에용!😉 다 써버리면 현실 7시간 경극 가보자고가 될 것 같아서..🙄 편하게 마지막 장면까지 봐서 끝났다며 스킵해도 괜찮고, 감상한다 하셔도 되고. 자유롭게 써주시길 바라용!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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