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39074> [4인/소꿉친구] 4개의 일상, 4가지 이야기 - 02 :: 1001

◆vwF8gVKnak

2022-06-18 12:15:14 - 2022-10-01 19:19:58

0 ◆vwF8gVKnak (D9tx2Q2tTc)

2022-06-18 (파란날) 12:15:14

#이 스레는 1:1:1:1 스레로서 딱히 캡틴은 없으며 서로 취향 맞는 이들끼리 모여서 시간에 맞춰 노는 그야말로 쉬어가는 일상 스레입니다.

#판이 터졌을 땐 그냥 참가한 이들 중에서 시간이 되는 이가 세워주면 되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중학생 무렵에 다들 헤어졌다가 성인이 되어 다들 고향에 돌아와 재회한다는 설정을 지녔으며 캐릭터의 나이는 25~27살 사이로 해주세요. 꼭 동갑이 아니어도 무방합니다.

#배경은 그냥 대한민국의 커다란 어떤 도시에요. 그냥 있을 것은 다 있어요. 다만 바다나 산에 가려면 버스를 타거나 차를 타고 이동해야하는 약간 대한민국 서울 같은 분위기의 도시라고 생각해주세요.

#딱히 진행이 없고 썰과 일상 위주이며 캐릭터의 서사와 감정선을 따라 다채로운 인간관계와 바뀌어가는 분위기, 그외 기타등등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느긋한 스레인만큼 여유롭게 돌리는 것은 좋으나 무통보 잠수는 가급적 삼가해주세요.

#남캐와 여캐는 각각 2:2 비율입니다.

#장난스럽게 플러팅을 하던지, 러브코미디를 찍던지,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던지, 그냥 가볍게 놀자판 일상을 하던지. 우정물을 찍던지. 그 부분에 대한 제약은 없지만 범죄적인 묘사나 상황을 토대로 주제로 한 일상을 하진 말아주세요.

#성인들의 이야기인만큼 기본적으로 제약없는 15세 혹은 그보다 아주 살짝 위까진 허용이 되나 엄한 분위기와 묘사는 스레를 위해서라도 삼가해주세요.

#그 외에는 모두 상황극판 기본 규칙을 따릅니다.

#현재 남캐 자리가 하나 빈 상태입니다. 같이 노실 분들은 얼마든지 찾아와주세요!


>>1 정선우
>>18 정은서
>>48 이주현
(남캐 자리 하나 비어있음)

2 선우주 (D9tx2Q2tTc)

2022-06-18 (파란날) 13:22:30

좋아! 2판이야!! 시트는..내가 실수했지만 다시는 실수하지 않을거야!!

3 은서 - 선우 (xcs7oC13LE)

2022-06-18 (파란날) 13:32:24

이웃사촌 간 서로서로 다 알고 지내는 작은 시골 마을도 아니고, 하물며 집이 바로 옆집인 것도 아닌데 설마 이런 곳에서 우연히 마주칠 줄은 몰랐다. 뭐, 산책로에서 우연히 마주친 것부터가 엄청난 우연이니 그렇게까지 놀랄 일은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아, 그럼 고맙지."
"오빠가 마시는 건 뭐야? 카페라떼?"

사실은 음료만 받아들고 나갈 생각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바로 쌩하니 나가버리는 것도 뭐하고, 우연히 마주친김에 조금 정도는 같이 시간을 보내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은서는 선우가 앉은 테이블 위에 진동벨과 바지 주머니가 작아 차마 넣지 못한 지갑, 휴대폰을 바리바리 내려놓으며 선우의 맞은편에 자리를 잡았다.

"그런가? 그렇게까지 오래 지나지는 않은 것 같은데..."
"아, 하긴 그땐 잠깐 보고 말긴 했으니까."

무엇보다 그 이후로는 간간히 연락만 주고받았을 뿐, 얼굴을 제대로 마주한 것은 지난번의 짧은 마주침 이후로는 처음이었다.

"어릴 땐 되게 자주 봤던 것 같은데."

비록 나이는 달랐지만, 그때 당시에는 굳이 시간을 따로 정해놓지 않아도 놀이터에 놀러 나가면 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던 시절이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이야기였다. 나이가 드니 자주 못 보게 된 게 문제가 아니라 거의 10년 내내 연락조차 닿질 않았다. 갑작스러운 헤어짐과 갑작스러운 만남. 또 한 번의 우연. 이 모든 게 아직은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어색한 기분은 티 내면 티 낼수록 그 분위기가 수습 불가 수준으로 어색해지기 마련이라,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너스레를 떨어본다.

4 은서주 (xcs7oC13LE)

2022-06-18 (파란날) 13:33:40

2판 세워줘서 고마워 선우주! 안 그래도 아까 전에 세울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ㅋㅋㅋㅋ
그리고 시트 실수는 귀여우니 괜찮다! ㅋㅋㅋㅋㅋㅋ(?)

5 선우 - 은서 (D9tx2Q2tTc)

2022-06-18 (파란날) 13:43:16

"응. 카페라떼야. 뭔가 오늘은 이게 되게 끌리더라. 오늘은 쉬는 날이라서 집에서 반려동물들과 보낼까 했는데 뭔가 되게 밖에 나가서 개인 시간 보내고 싶더라고. 그래서 여기에 와서 이거 주문해서 먹는 중이고."

넉살 좋게 미소를 보이며 그는 가볍게 음료가 담겨있는 컵을 살살 흔들었다. 가볍게 출렁이던 카페라떼는 그가 잔을 내려놓자 조금씩 그 출렁임이 가라앉았다. 그 출렁임을 잠시 눈으로 바라보고 있던 그는 괜히 손을 올려 자신의 머리를 향해 부채질을 했다. 문자로는 이제 어느 정도 가볍게 이야기가 가능했지만 막상 이렇게 마주하니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조금 알 수 없었던 탓이 컸다. 그리고 그건 그녀 역시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오래는 안 지나긴 했지만... 네 말대로 그땐 바로 가기도 했었고. 문자로는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실제로 이렇게 마주하는 것은... 하하. 너도 무슨 말인진 알지?"

그녀의 말에 동의를 표하며 그는 일단 이 분위기를 돌려보기 위해서 웃음소리를 냈다. 헤어졌을 때는 다시 만나면 이것저것 이야기를 많이 해야지! 라고 결심했던 것 같았지만 역시 어릴 때와 지금의 마인드는 다를 수밖에 없었다. 일단 두 눈을 깜빡이며 다시 음료를 마시면서 침묵을 지키던 그는 곧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생각해보면 그때는 진짜 어떻게 친해졌나 몰라. 내가 말하기도 뭐하지만 어릴 때, 나는 되게 낯가림 심했잖아. 아마 너하고도 친해지는 거 조금 시간이 필요했었을텐데. 물론 그땐 강아지가 있어서 그렇게 어려웠던 것은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고. 답답하다고 나 안 버린게 용하다. 너."

어릴 때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자신이 생각해도 진짜 확 달라진 자신의 모습과 절로 비교를 하며 그는 키득키득 웃음을 터트리다 그녀를 바라보면선 넌지시 물었다.

"뭐, 과거의 이야기는 과거의 이야기고... 넌 요즘 어떻게 지내? 지금 너에 대한 것이 궁금하거든. 이런 말 하긴 애매할지도 모르지만... 너랑 우연히라도 볼 때마다 이렇게 좀 어색어색한 거, 난 좀 싫기도 하고. 그래서 다시 시작해볼까 싶어서 말이야. 뭐, 이리 말하는 나도... 바로 태도를 고치라면 힘들지도 모르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선회피) 다음부턴 실수 안 할거야!! 아무튼 판을 세워야 할고 말까 고민을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일단 먼저 세워서 나쁠 것도 없고 말이지!

6 은서 - 선우 (xcs7oC13LE)

2022-06-18 (파란날) 14:02:01

은서는 선우가 음료가 든 컵을 살살 흔드는 모습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동물을 키우지 않아 자세히는 모르지만, 제아무리 반려동물들이 예쁘다 한들 개인 시간 정도야 당연히 필요하겠지.

"뭔지 알 것 같아. 말로 설명하기는... 조금 오묘하긴 하지만."

선우와 마찬가지로 은서 역시 조금은 멋쩍은 듯한 미소를 지었다. 선우가 말하려는 바가 무엇인지 은서도 정확히 알았기 때문이다. 반갑긴 하지만 어색하기도 하고, 그렇다고 해서 어색한 게 마냥 나쁜 기분인 건 아니기도 하고. 이래저래 말로 이거다, 하고 정확히 설명하기에는 오묘한 감이 있었다. 포현력이 조금 더 풍부했을 어린 시절이라면 괜찮았을지 모르지만 메말라버린 이제 와선 이런 기분을 말로 설명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웠기에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일 뿐이다.

"선우 오빠 말대로 강아지가 있기도 했고, 무엇보다 그때는 내가 사교성이 좋은 편이기도 했으니까. 그보다 오빠가 답답할 정도로 낯을 가렸던가?"
"어쨌거나 지금은 완전 반대가 되어버렸지만."

은서는 웃으며 어깨를 으쓱였다. 물론 선우가 직장에서나 다른 친구들 앞에서 어떤 모습인지야 알 수 없었으니 확신할 순 없었지만, 그냥 분위기상으로는 10년 전 그 시절과 완전히 뒤바뀌어버린 기분이 들었다.
그보다 10년 전에도 낯가림이 그렇게까지 심하진 않았던 것 같은데. 그건 첫 만남보단 친해진 이후를 기억해서 그런 걸까. 기억이란 희석되기 마련인지라 이젠 그가 자신과 친해지기 전에 어떤 성격이었는지 확실치조차 않았다.

"뭐 아무래도 오랜만에 만났으니까..."
"나야 뭐, 평일엔 일 가고 주말엔 집에서 뒹굴거리면서 지내지. 특별히 설명할 게 없을 정도로 평범해."
"오빠는 어떤데? 사육사기도 하고, 집에 반려동물도 두 마리나 있으니 나보다는 재밌게 살고 있지 싶은데."

은서가 키득거리면서 오늘 나오기 직전의 제 모습을 떠올렸다. 물론 이직 하기 전에 상당히... 이런저런 일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이런 자리에서 대뜸 '사실 전 직장에서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라 조만간 뉴스에 내 이름이 뜨지 싶어서 이직한 거거든.' 하는 대답을 던질 수는 없지 않은가. 대수로운 이야기는 아니기도 했고. 사회생활 하다 보면 나름 평범(...)하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라 생각했다. 아마도지만.

/ 사실 세우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닌데 세우기 전엔 괜히 긴장하게 된단 말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혹시라도 오타나 맞춤법 오류 같은 건 없으려나 확인하게 되고, 인코도 두번세번 확인하고...

7 선우 - 은서 (D9tx2Q2tTc)

2022-06-18 (파란날) 14:14:36

"그렇지 않았었나? 나 어릴 때 친구들은 잘 없기도 하고 그랬으니까. 본격적으로 친구들을 제대로 사귄 것도 전학 간 고등학생때부터였고."

물론 그 이전에 친구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많냐, 적냐로 따지자면 확연하게 적었다고 그는 생각했다. 물론 그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닐지도 모르나 사교성이 좋은 이들의 눈에서 보면 상당히 답답하지 않았을까. 그는 그렇게 판단하고 생각했다. 물론 눈앞의 여성은 어린 시절 자신을 그다지 답답하지 않게 여긴 것 같지만. 아니. 어쩌면 당시에는 답답하게 여겼는데 말을 하지 않은 것일까. 사실 그다지 기억이 나지 않았기에 그는 그저 그 부분은 웃어넘겼다.

"에이. 평범하게 지냈으면 잘 지낸거지. 다이나믹한 하루만 있어서야 어디 사람이 버티고 살겠어? 평화롭게 잘 살면 그걸로 된 거야. 동물 돌보니까 그렇게 확 느껴지더라. 아무튼 나? 사실 매일매일이 전쟁에 가깝지. 요즘은 말이야. 동물들 중에서는 더위에 약한 애들이 꽤 많거든. 특히 내가 돌보는 동물 중 호랑이 쪽은 진짜 늘어져서 난리가 날 지경이니 말이야. 물도 매일매일 차갑게 맞춰줘야 하고, 애들 몸 상태 괜찮은지 매일매일 체크해야하고. 철창 너머로 이빨 상태 확인하다가 호랑이 기분 나빠져서 으르렁거리면 아직도 무섭더라. 난."

아무리 맹수를 담당하고 있는 사육사라고 해도 무조건적으로 맹수를 무섭지 않게 여길 순 없었다. 말 그대로 상대는 사람을 잡아먹을 수도 있는 맹수지 않겠는가. 사육사에겐 그나마 공격성이 덜하다고 해도 어쨌건 심기를 잘못 건들면 큰일날 수도 있었기에 그는 괜히 잔상처가 남아있는 자신의 손등을 바라보다가 두 손을 아래로 내렸다.

"아무튼 어릴 때 네 모습 생각하면 다시 재회했을 땐 연인 하나 만들어서 여기저기 놀러다닌다고 바쁘지 않을까 했었는데. 역시 사람의 미래란 잘 모르는구나. 물론 내가 할 소리는 아니긴 하지만."

그녀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자신 역시 비슷하고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그렇게 생각하며 괜히 키득키득 웃으면서 그는 그녀의 눈동자를 바라봤다. 이렇게 말을 하면 뭔가 어릴 때의 느낌도 어느 정도 남아있는 것 같았지만, 역시 그때의 그 느낌은 아니었다. 그 기분이 묘하게 이상하면서도 낯설었다.

/ㅋㅋㅋㅋㅋㅋ 맞아. 괜히 인코 확인하게 된다니까. 내가 잘못 쓴 것은 아닌가. 혹시 이전의 다른 스레에서 썼던 인코를 실수로 입력해서 인증하게 되는 거 아닌가 싶고 말이야.

8 은서 - 선우 (xcs7oC13LE)

2022-06-18 (파란날) 14:32:05

"글쎄, 사실 내가 기억하는 오빠는 친해진 이후의 오빠니까. 약간 소심했던 거 같기도 하지만..."

은서는 말끝을 흐리며 10년 전의 기억을 더듬어보았다. 그런다고 한들 흐릿했던 기억이 뚜렷해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것저것 떠오르는 기억이 한둘쯤 있었지만, 어릴 적 추억이란 게 참 신기하게도, 이게 실제로 있었던 일인지, 그도 아니면 어딘지 잘못 기억하는 부분이 있어 실제와 다른 기억이 있는 건지, 그도 아니면 아예 꿈인 건지, 그 경계가 흐릿했다.

"정말 동물 팔자가 상팔자라더니 그게 맞는 것 같은걸. 온종일 우리 안에 있는 건 답답할 것 같긴 한데..."
"... 생각해보면 우리도 온종일 회사에 갇혀있긴 하네."

물론 반쯤은 농담이었다. 제아무리 종일 회사에 '갇혀있다' 한들 원래라면 자연에서 살아갈 동물들이 우리 안에 갇혀 살아가는 것과는 또 다르다. 물론, 야생에서 도태된 아이들을 동물원에서 구조하는 경우가 있긴 하겠으나 아예 답답함을 안 느끼기는 힘들겠지. 그 부분을 케어하는 것이 사육사의 일이기도 하겠고. 은서는 시답잖은 농담을 건넨 뒤 선우의 손등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건 돌보던 동물들 때문에 생긴 거야?"

왠지 그러지 않을까 싶긴 했지만, 처음엔 고양이 같은 소동물인 줄로만 알았다. 호랑이가 낸 상처라 생각하니 갑자기 섬뜩한 기분이 든다.

"뭐, 대학생 땐 그러긴 했지. 나름 풋풋한 캠퍼스 라이프를 즐겼던 것 같은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달까."

은서는 웃으며 고개를 내저었다. 대학생 시절의 풋풋함과 낭만은 어디 가고 굽은 등허리와 거북목을 지닌 사회인이 되었다. 이래서 다들 학생 때가 좋다고들 하는 거구나-라는 것을 학창 시절이 다 지나가서야 깨달았다. 대화를 이어가다 보니 테이블 위에 올려뒀던 진동벨이 울린다. 은서는 '잠시만' 하는 말과 함께 카운터로 가서 제가 주문했던 딸기 프라푸치노를 받아들고 테이블로 돌아왔다.

"그러고 보니 오빠 대학 시절은 어땠어? 설마 모솔은 아니지?"

은서는 장난기가 다소 섞인 눈빛으로 선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설마 모솔일 거라 생각하진 않았고, 설령 모솔이라 한들 그게 뭔 상관이겠느냐마는. 어쨌거나 은서는 선우의 대학의 시절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기에 농담과 함께 슬쩍 물어보는 것이다.

/오히려 그렇게 긴장 바짝 하다가 실수해버리는 경우도 왕왕 있지만 말이지... (눈물)

9 은서주 (xcs7oC13LE)

2022-06-18 (파란날) 14:32:47

와 뭐지 노트북으로 쓰니까 길이가 자꾸 한없이 길어지는데... (흐릿) 길이 신경쓰지 말고 답레는 편하게 줘... 😂

10 선우 - 은서 (D9tx2Q2tTc)

2022-06-18 (파란날) 14:52:04

"일단 우리 동물원은 그런 우리와는 거리가 멀어. 최대한 자연상태의 환경을 만들고 있기도 하고. 물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만들 순 없지만... 나름 복지 신경 쓴다고. 호랑이 우리 안에 가면 폭포도 있는걸."

이어 그는 두 손을 올려서 물이 콸콸콸 쏟아지는 제스쳐를 취했다. 물론 어디까지나 인공폭포였지만 그래도 그렇게라도 하면 호랑이들이 스트레스를 좀 덜 받고 시원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라고 그는 생각했다. 물론 야생에서 정말 자유롭게 살아가는 이들에 비하면 덜할지도 모르지만 어쩌겠는가. 그렇다고 동물원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이들을 야생으로 돌려보낼 수도 없는 것을. 특히 호랑이 같은 경우는 잘못 풀면 인간에게 해가 된다고 해서 사냥될 수도 있으니 더더욱.

"아. 이거? 아기 사자나 아기 호랑이나 아기 하이에나들은 장난이 심해서 말이야. 걔들 입장에선 가볍게 깨물기도 하고 가볍게 발톱을 세우는 거지만... 인간의 피부는 생각보다 약하잖아. 그래서 이렇게 잔상처들이 남게 되더라."

적어도 성체에게는 공격당한 적이 없다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나름대로 그녀를 안심시키려고 했다. 실제로 거짓말도 아니었다. 정말로 그런 새끼들에게 장난처럼 공격을 당해서 생긴 상처들이었으니까. 때로는 피를 보기도 했지만, 그래도 이런 잔상처들이 나름 동물원 사육사들에겐 영광의 증표가 아닐까 생각하며 그는 괜히 어깨를 으쓱했다.

일단 그녀가 카운터로 가는 모습을 그는 말없이 눈으로 쫓았다. 이내 얼핏 봐도 상당히 달달해보이는 음료를 들고 오자 그는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며 포크를 이용해 치즈케이크를 약간 잘라낸 후에 그녀를 향해 살며시 밀었다.

"치즈케이크도 한 조각 먹어봐. 여기 케이크 되게 달콤해서 좋더라. 그리고 뭐? 모솔? 어."

장난기가 섞인 눈빛이 자신을 향하자 그는 살며시 시선을 회피하며 헛기침 소리를 여러 번 냈다. 여기서 이렇게 훅 들어올 것을 누가 예상했을까? 괜히 난처한 웃음소리를 내면서 그는 시선을 여전히 회피한채로 오히려 뻔뻔하게 이야기했다.

"아하하하하! 내 연인은 랑이와 레온이라니까. 그러니까 모솔은 아니야! ...라고 우기면 인정해줄거야? 아무튼 대학시절이라. 관심이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뭔가 군대를 갔다오니까 다들 취업 준비하고 동기들은 다 흩어지고, 후배들은 선배라고 거리를 멀리하고. 나 그렇게까지 떨어지는 애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야. 그러는 너는 어때? 이렇게 물었으니까 당연히 너도 답을 할 준비는 되어있겠지?"

결국엔 연애경험은 딱히 없다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슬며시 어깨를 으쓱했다. 그리고 반대로 그녀의 답이 어떨지를 기대하면서 그는 호기심 가득한 눈빛을 보였다.

/아앗. 괜찮아! 괜찮아! 왜냐하면 나도 쓸 것이 많아지면 길어지고 그러니까!! 길이는 크게 신경쓰지 말고 편하게 편하게 가면 될 것 같아!

11 은서 - 선우 (xcs7oC13LE)

2022-06-18 (파란날) 15:12:50

"폭포가 있어? 동물원은 어릴 적에 가본 게 전부인데 요새는 뭔가 이것저것 많이 변했구나. 다른데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폭포가 있다는 말에 은서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물론 인공폭포기야 하겠지만 그래도 폭포라니. 계곡이나 워터파크에나 가야 보이는 것 아니던가. 확실하게 동물 팔자가 상팔자라니까...

"아, 다행히 성체는 아니구나. 하긴 성체에 공격당했으면 그런 잔 상처로 안 끝났으려나..."
"유튜브로 새끼 호랑이는 본 적 있는데 되게 애교도 많고 그렇던데. 오빠가 맡은 애들도 오빠한테 막 애교 부리고 그래?"

포악한 인상의 성체들관 다르게 새끼들은 어딘지 애교쟁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물론 유튜브에서 본 내용을 토대로 한 인식인지라 얼마나 정확한지는 알 수 없었지만, 어쨌거나 동물원에서 자라는 새끼이니만큼 포악하진 않지 않으려나.

"응? 아, 고마워." 은서는 얼떨결에 선우가 밀어준 치즈 케이크를 받아먹었다. 그리고 입안에 들어가자마자 살살 녹아내리며 풍부한 치즈 맛이 입안에 맴돈다. 확실히 달콤한 것이 꽤 은서의 입맛에도 맞았다. 다음에 또 오게 되면 그땐 치즈케이크를 시켜볼까, 하는 생각과 함께 "맛있네." 하는 담백하지만, 진심 담긴 감상평을 내놓는다. 그러곤 제가 산 딸기 프라푸치노도 한 모금. 새콤달콤하니, 시원해서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아니, 그걸 인정해주기엔 좀."

은서는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그보다 설마 진짜 모솔일 줄은 몰랐다. 나이가 문제가 아니라 다시 만난 선우가 워낙 외향적이고 활달한 인상이었던지라 당연히 연애 한두 번쯤은 해봤겠거니, 하고 지레짐작했었다.

"아, 하긴 남자들은 군대에 가니까... 어릴 때랑 다르게 활발한 인상이라 그런가 조금 의외네."
"난 연애야 몇 번 해보긴 했지. 이래 봬도 인기 꽤 많았는데."
"대학생 때까지의까지의 얘기기는 하지만."

내가 왕년엔 말이야, 어!? 하는 톤으로 장난스레 얘기하며 딸기 프라푸치노의 내용물을 괜스레 빨대로 살살 휘저어본다. 참고로 인기가 그다지 많지는 않았다. 전혀 없던 것은 아니지만 뻐길 정도였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그냥 연애 못해서 서러웠던 적은 없는 수준이다. 따라서 농담임을 강조하려 괜스레 더 장난기 그득 담은 미소를 지어 보인다.

/ 이해해줘서 고마워! 분명 길게 쓰고 있다는 자각도 없었는데 나중에 올려보니 갑자기 스크롤을 내려야 해서 당황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 선우 - 은서 (D9tx2Q2tTc)

2022-06-18 (파란날) 15:31:33

"요즘은 마냥 관람용으로만이 아니라 같이 살아가는 느낌으로서 발전하는 곳이 많으니까. 행동 풍부화라던가 그런 것들도 되게 신경 쓰는 편이거든. 아무튼 애교라고 해야할까. 기분에 따라서 달라. 기분이 좋으면 막 배도 보여주고 뒹굴고 그러는데 기분이 나쁘거나 뭐 할 것 같다 싶으면 귀신같이 알아채고 이빨부터 들이민다니까."

아무리 작아도 맹수는 맹수라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괜히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쓴 표정을 지었다. 이를테면 예방접종을 할 때는 얼마나 난리가 나는지. 그땐 아주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고 불평 아닌 불평을 하지만 그럼에도 그의 표정에선 짜증이 난다거나 일을 그만두고 싶은 회의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 또한 하나의 재미로 삼고 있는 것일까.

아무튼 랑이와 레온을 인정해줄 수는 없다는 듯 그녀가 이야기하자 그는 그럴 줄 알았다면서 그냥 웃음소리로 대답을 대신했다. 사실상 이걸 인정해주면 그건 그것대로 문제가 있고 여러모로 난감한 상황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선우는 괜히 라떼를 입에 살며시 담았다. 아무튼 연애를 몇 번 해봤다는 그 말에 선우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했다. 자신이 알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라면, 연애를 몇 번 해도 이상할 것이 없었으니까. 지금 모습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자신이 기억하는 그녀의 모습은 누구에게나 인기 많을법한 그런 모습이었으니까.

"대학생 때까지만 해도 연애도 하고 인기가 있는게 어디야. 나는 인기의 인자도 누려보지 못한 사람인걸. 그래도 어릴 때보다야 친구는 많아지고 인간관계도 늘어나긴 했지만 딱 거기까지야. 물론 그렇다고 그게 싫다거나 짜증나는 것은 아니니까. 그냥 내 노력이 보답받았다라는 느낌이 들어서 오히려 좋더라."

물론 깊이가 그렇게 깊은 것은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친구 하나 제대로 못 사귀어서 낯가림을 하던 어린 시절과는 달라진 지금의 자신을 그는 그 무엇보다 좋아했다. 자신이 그토록 동경하던 옛 친구들의 모습에 조금 더 닮아가는 것은 아닐까. 그렇게 생각을 하기도 하며. 이내 그는 치즈케이크를 마저 먹으면서 티슈를 뽑아 자신의 입가를 천천히 닦았다.

"하지만 직장인이 되면 그것도 아닌 모양이구나. 하긴, 직장에서 인기 있기란 쉬운 것은 아니니까. 다들 자기 할 일 하기도 바쁘고, 뭔가 남까지 신경쓰기에는 조금 지치니까. 나만 해도 그런 느낌이 있는데 회사를 다니는 입장에선 어떨까 싶네. 아. 그래도 나 대학생 때 학점은 꽤 좋은 편이었어. 연애만 못했지. 다른 어지간한 것은 다 제대로 잘 하는 편이었거든. 믿거나 말거나지만 3학년때는 과대도 해봤다니까. 나."

/은서주. 나와 같은 과로구나! ㅋㅋㅋㅋㅋ 나도 쓰다보면 어느 순간 훅훅 길어져서 놀랄 때가 있고 그렇다니까. 그래서 그냥 이제는 그냥 쓸 수 있는대로 쓰자. 그런 느낌이 되었지 뭐야.

13 은서주 (xcs7oC13LE)

2022-06-18 (파란날) 15:38:26

앗 선우주 내가 먼저 일상 찔러놓고 미안하지만 혹시 킵 가능할까...! 오늘 친구랑 약속이 있어서... 😅
사실 언제 귀가할지 장담이 없는데 아마 이르면 오늘 밤, 늦으면 내일 아침에 답레 이어놓게 될 것 같아 미안해!

14 선우주 (D9tx2Q2tTc)

2022-06-18 (파란날) 15:45:44

앗! 얼마든지!! 원래 일상은 서로 편할때 편하게 돌리는 것 아니겠어? 무엇보다 약속이 있는데 일상을 계속 돌릴 수도 없는 거지! 아무튼 약속 잘 다녀오고 재밌게 놀길 바랄게! 은서주!

15 은서주 (xcs7oC13LE)

2022-06-18 (파란날) 15:48:47

이해해줘서 고맙고 나중에 시간될때 또 보자 선우주! 좋은 하루 보내!

16 선우주 (D9tx2Q2tTc)

2022-06-18 (파란날) 15:49:13

이런 것은 당연히 이해하는거지!! 아무튼 볼 수 있으면 또 보자! 은서주!! 마찬가지로 좋은 하루 보내!

17 선우주 (muci471kac)

2022-06-19 (내일 월요일) 09:55:56

스레를 갱신할게! 벌써 아침이네. 으어!!

18 은서 - 선우 (3gJoOhijvI)

2022-06-19 (내일 월요일) 11:29:38

"그래도 기분 좋으면 뒹굴고 한다는 거 보면 맹수여도 새끼는 새끼인가 보네. 다 크면 무서울 것 같긴 하지만."

유튜브에서 본 이런저런 영상들이 하나둘씩 떠오른다. 물론 손등의 상처를 보면 제아무리 새끼여도 인간의 몸에 상처를 내기에는 충분해 보이지만, 적어도 선우의 목소리나 표정에서 불만이나 회의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지난번에 만났을 때나 일전에 연락을 주고받았을 때도 느낀 거지만 진심으로 제 일을 즐기고 있는 사람처럼 보여서 괜스레 신기했다.

"오히려 오빠 같은 타입이 은은하게 인기 많던데. 본인은 잘 모르지만."
"연애야 꼭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오빠가 지금의 상황에 만족하고 있으면 상관없지 않겠어? 뭐... 그래도 한 번쯤은 해보면 그것도 경험이라 좋긴 해."

왜 그런 사람들이 있지 않은가. 다정해서 주변인들에게 알게 모르게 인기가 꽤 많지만, 본인은 그 사실을 모르는. 어딘지 만화 남자 주인공 같은 설정 같아 보이기도 했다. 물론, 선우가 실제로 인기가 있었을지 없었을지는 장담할 수 없었지만 제가 기억하는 선우나 지금 마주 보고 앉은 선우의 모습으로 보아하건대, 아주 가능성 없는 이야기도 아닐 듯싶었다.

"사실 회사 다니기 시작하니까 다른 사람들한테는 거의 신경을 안 쓰게 되더라고. 오히려 피해 다니지나 않으면 다행이고."

사실 오늘도 선우에게 다가가기 전에 무의식중에 몸을 숨겼었지만, 이 사실은 구태여 말하지 않고 딸기 프라푸치노의 달콤함과 함께 삼켜낸다. 과대를 했었다는 선우의 말에 은서는 다시금 눈을 동그랗게 뜬다. 별거 아닌 그 한마디에 괜히 다시 한번 자신이 기억하는 선우와 거리감이 생겨 어색함이 느껴진다. 어릴 적의 선우라면 상상도 안 해봤을 일인 것 같은데.

"과대? 진짜로? 오빠 성격 진짜 많이 변했구나."

은서는 진심으로 감탄하며 무의식중에 제가 기억하는 선우의 어릴 적 모습과 현재 제 맞은편에 앉은 그의 모습을 비교해본다.

19 은서주 (3gJoOhijvI)

2022-06-19 (내일 월요일) 11:30:09

갱신할게!

20 선우 - 은서 (muci471kac)

2022-06-19 (내일 월요일) 11:43:26

"설사 있다고 하더라도 나에게 전해지지 않고 내가 모르면 아무런 의미도 없잖아."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인기쟁이처럼 가는 곳마다 주목받고 싶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때로는 살면서 한 번은 와. 나 인기 많아! 같은 것을 느껴보고 싶은 것도 사실이었기에 선우는 괜히 아쉬운 목소리를 냈다. 물론 그녀의 말대로 자신은 지금의 상황에 만족하면서 살고 있으니 크게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애초에 연애라는 것이 자신이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지금은 동물들을 연인 삼아 지내는 삶을 조금 더 즐겨도 괜찮지 않을까. 그는 그렇게 혼자 조용히 결론을 내렸다.

"회사를 다닌 적은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아. 어떻게 보면 내가 다니는 곳도 회사라면 회사인가. 아무튼 거기서도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아니면 만나는 일은 잘 없긴 하니까. 어색하게 지내는 이들도 많고.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네."

그녀의 말에 공감을 하면서 음료를 천천히 마시는 도중, 그녀의 표정에 그는 괜히 소리를 내어 웃으면서 오른손으로 입을 막았다. 이어 그는 왼손으로 V를 그린 후에 손을 아래로 내렸다. 이어 그는 그녀를 빤히 바라보며, 자신의 묶은 머리카락을 살며시 제 어깨에 올라오도록 손으로 정리했다.

"어때? 이제야 좀 달라진 것을 느끼겠어? 말했다시피 전학가고 진짜 많이 노력했거든. 언젠가 이렇게 다시 만났을 때 진짜 노력 많이 했구나. 이제 단순히 뒤에 숨어서 눈치보는 애는 아니로구나. 이런 소리 듣고 싶어서 말이야. 뭐, 하지만 그렇게 따지자면 너도 되게 많이 변했는걸. 내가 아는 너라면... 다른 사람에게 신경을 안 쓰는 일은 없었으니까."

물론 그렇다고 만인에게 다 관심을 가지는 그런 성격은 아니었겠지만, 자신이 아는 어릴 적의 그녀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신경을 안 쓰거나 피해다니지 않으면 다행이라는 말은 쉽사리 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했다. 허나 그럼에도 확실한건...

"그렇긴 해도, 네 느낌이 아예 없어진 것은 아니라서 다행이야. 솔직히 처음 봤을 때 너인 것을 알고... 내가 아는 은서는 어디로 갔을까 싶었지만, 남아있긴 하네. 완전히는 아니어도... 대화하면서 어느 정도 녹아있다는 느낌이야. 그래서... 너라는 것이 다시 실감이 나."

/어서 와! 은서주!!

21 은서 - 선우 (3gJoOhijvI)

2022-06-19 (내일 월요일) 12:04:42

선우의 아쉬운 목소리에 은서는 "그것도 그렇네."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했다. 미디어에서는 나만 모르는 내가 받는 인기, 라는 게 꽤 낭만적으로 그려지던데, 현실은 또 마냥 그렇지만도 않은가보다. 하기야 선우의 말대로 내가 제아무리 인기가 많다고 한들 그것을 나 스스로가 알지 못하면 그게 무슨 소양이랴.

"그러고 보니 동물원은 어떤 분위기야? 일반 사무직은 아무래도 다 같이 한 공간에 있으니까 좋든 싫든 계속해서 사람들과 부대끼게 되잖아. 생각해보면 어릴 적에도 사육사들이 일하는 모습을 주의 깊게 본 적도 없고."

담당하는 동물들이 나뉘어 있다곤 하나 설마 사자 같은 맹수들을 한 사람이 전부 케어할리도 없을 테고, 설마 그렇다고 하더라도 사육사 간에 커뮤니케이션이 아예 없으리라 생각하긴 어렵다. 그래도 일반 사무직보다야 조금 더 프리한 분위기일까. 아니면 어차피 일인 것은 마찬가지니 비슷한 분위기일까.

"뭐, 처음 만났을 때부터 어느 정도 느끼고는 있었지만... 아무래도 이런 얘기를 들으면 새삼스럽게 달라진 부분이 다시 상기되는 것 같아. 어쨌거나 좋은 쪽으로 많이 바뀐 것 같아서 보기 좋네."
"타인에게 가지는 관심이 꼭 나한테 좋은 결과로 돌아오는 건 아니더라고."

은서는 어깨를 으쓱였다.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보는 것처럼 트라우마라 일컬을 만큼 심각한 일이 있었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다. 단지 단순한 관심과 호의를 호감으로 착각하거나 관심과 호의를 이용해 호구 잡으려는 사람들 사이에 껴 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리되었달까. 선우의 말에 괜스레 선우뿐 아니라 자신도 많이 변했음을 느꼈다. 확실히 어릴 적의 저라면 아는 사람들을 피해 다닌다거나 하는 등의 행동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저 멀리서 먼저 달려와 아는 체를 했으면 했겠지. 그러니 지금의 이 어색함은 분명 본인만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니리라.

"많이 변하긴 했어도 아예 다른 사람이 된 건 아니니까." 은서는 장난스럽게 입술을 삐죽이며 툴툴거렸다. "그리고 아직은 어느 정도 내숭을 떨고 있을지도 모르고?" 반쯤은 농담이고 반쯤은 진심이다. 10년간 떨어져 있었어도 친구는 친구이니 회사 사람들 보다 당연히 편하게 느껴지지만, 그 10년이란 세월이 짧은 세월은 아니다 보니 아직은 온전히 여전히 철없은 제 모습을 오픈하기에는 거리낌이 드는 것 역시 사실이었다.

/ 안녕 선우주! 좋은 점심이야! 오늘 하루 잘 보내고 있니!

22 선우 - 은서 (muci471kac)

2022-06-19 (내일 월요일) 12:20:32

"이쪽도 크게 다를 것은 없어. 기본적으로 한 팀으로 여러 명이 묶여있는 느낌에 가까워. 맹수 담당은 맹수 담당끼리. 초식 동물은 초식 동물 담당끼리. 이런 느낌으로 말이야. 그래서 그 한 팀으로 묶인 이들과 일하고 있어. 내가 담당하는 맹수 쪽은 아예 2인 1조로 활동하는 것이 기본이기도 하고."

아무래도 길들여진 동물이라고 해도 사자나 호랑이 등이 사람에게 있어서 위험한 동물임은 분명한 사실이었기에 기본적으로 함께 움직이는 일이 많다고 그는 이야기했다. 어떻게 보면 그녀가 다니는 회사와 크게 다를 것은 없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는 나름대로 그녀가 다니는 회사와 자신이 일하고 있는 곳을 나름대로 상상하며 비교했다. 물론 완전히 같을 순 없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비슷한 느낌은 있지 않을까라는 결론만이 그대로 도출되었다.

"뭐, 그렇다고 해도... 마냥 팀으로만 움직이는 것은 아니고 어느 한 동물이 출산을 하거나, 혹은 크게 다치거나 하면 단체로 가서 대처하고 그런 느낌을 떠올리면 될 것 같아. 특히 호랑이가 출산을 하면 그야말로 동물원은 비상사태가 되기도 하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이어지는 그녀의 목소리에 귀를 가만히 기울였다. 그녀의 긍정적인 평가에 그는 아무런 말 없이 웃음소리를 내며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타인에게 가지는 관심이 자신에게 좋은 결과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그 말에는 절로 입을 다물었다. 뭔가 일이 있긴 한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조용히 남아있는 라떼를 마저 마시면서 입가를 천천히 티슈로 정리했다.

툴툴거리는 그 모습에 그는 다시 한 번 웃음소리를 냈다. 살짝 불만족스러운 느낌인 것일까.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귀여운 면은 남아있다고 다시 한 번 느끼나 그는 굳이 표현을 하지 않으며 그녀를 빤히 바라봤다. 이어 잠시 생각을 하다가 톤을 살짝 낮춰 그 상태에서 이야기했다.

"내숭을 떨고 있어도 어쩌겠어. 솔직히 나도 네가 정말로 친했던 친구라는 것은 알지만... 솔직히 다 오픈 못하겠거든. 그냥 그렇잖아. 너도, 나도, 그리고 아마 주현이도 변했을테고... 뭔가 나 자신을 드러내다가... 오히려 더 피하는 것은 아닐까 싶고 말이야. 말이 좋아 소꿉친구지. 사실... 떨어진 시간도 그만큼 길고 말이지. 세간에선 이 정도면 그냥 남남이라고 이야기할 정도잖아."

추억을 떠올리고 이야기를 할 순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어린 그 시절을 그대로 바라보며 살아가는 어린아이가 더 이상 아니었기에 더더욱. 제 나이도 스물 일곱이었고 현실적으로 어린 시절의 그 추억만을 떠올리며 자신의 모든 것을 그대로 내비치고 마냥 편하게 대할 수는 없는 것 또한 사실이었다. 허나 그럼에도...

"그래서 지금이라도 다시 서로 알아가고 친하게 지낼 수 있다면 친하게 지내고 싶다...라고 한다면 내 욕심일까? 어릴 때만큼은 아니어도 가끔은 이렇게 쉬는 날에 불러내서 같이 놀거나 그러고 싶기도 하거든. 아. 이건 그냥 내 개인 소망 같은 혼잣말 같은 거니 못 들은 척 넘겨도 괜찮아."

/마찬가지로 좋은 점심이야!! 나는 그럭저럭 잘 보내는 중이야! 어제도 집에서 푹 쉬고 있었고! 오늘은... 잠깐 나가려나. 그건 잘 모르겠네! 아무튼 은서주는 잘 보내고 있니?

23 은서 - 선우 (3gJoOhijvI)

2022-06-19 (내일 월요일) 12:41:26

은서는 선우의 설명을 들으며 고개를 한 번씩 끄덕인다. "그렇구나." "응응." 등의 반응 외에는 그다지 큰 반응을 보이고 있진 않지만, 나름 집중해서 듣고 있는 걸로 보아 나름대로 흥미가 있는 듯하긴 하다. 아무래도 평소에 들을 일이 없는 얘기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친구가 근무하고 있는 장소이니만큼 어느 정도 관심이 갈 수 밖엔 없다. 2인 1조로 활동한다는 점은 확실히 일반적인 사무직과 다르구나 싶으면서도 맨 처음 입사하면 사수가 붙는 것과 비교가 된다는 점이 신기하기도 했다. 하긴 회사와는 다르게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는 위험 요소가 존재하니 제아무리 베테랑이라 한들 혼자 돌아다니기에는 무리가 있으려나.

"이런 얘기는 처음 들어봐서 신기하다. 동물 관련 채널은 여러 개 챙겨보는 편이지만 아무래도 사육사들 근무 환경까지 알아본 적은 없으니까."

뭐 원래 사람이란 게 본인 관심사 외의 분야에 크게 신경 쓰는 동물이 아니다 보니 어쩔 수 없지 않을까 싶었다. 뇌 용량에 어느 정도 한계가 존재하기도 했고.

"뭐... 그렇지. 자그마치 10년이니까. 10년이면 강산도 변할 시간이라잖아?"
"사실 서로 너무 많이 변해버려서 더 어색한 것도 있고."

애초에 어찌 보면 마땅한 연락 수단 없이 이렇게 다시 만난 것부터가 기적에 가까운 우연인지도 몰랐다. 뭐, 기적인지 단순한 우연인지는 둘째치더라도, 선우의 말대로 이쯤이면 보통은 '남'이라 표현하는 수준이기는 했다. 10년 동안이나 보지 못한채 살았다면 가족끼리여도 어색할테다. 서로가 지나치게 변해버려 아직까진 제 기억 속의 상대와 현재 눈앞의 상대를 무의식중에 계속해서 비교하려는 것도 있을 테고.

"욕심이 상당히 소박하네. 이런 부분은 안 변한 건가?"
"난 좋아. 어릴 때 생각도 나고. ... 예전처럼 친하게 지내고 싶은 건 나도 마찬가지니까, 가끔은 내가 먼저 불러낼지도 모르고."

서로가 서로를 어색해 하고 있는 점을 의식했는지 괜히 너스레를 떨며 어깨를 으쓱인다. 그렇게 어릴 적의 추억에 젖어있다 현실로 복귀하는 것은 한순간.

"아, 그래도 토요일 오전이나 일요일 밤은 안돼. 체력이 안 받쳐줘."

/ 그렇구나! 여튼 잘 쉬고 있다니 다행이야! 나도 마찬가지로 잘 쉬고 있어! 어제는 생각보다 늦게 귀가해버려서 오늘 늦잠을 자긴 했지만 ㅋㅋㅋㅋㅋ

24 선우 - 은서 (muci471kac)

2022-06-19 (내일 월요일) 12:54:43

서로 너무 많이 변해버렸다라는 말에 그는 무언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소꿉친구지만 소꿉친구가 아닌 존재. 그나마 그녀였기에 이렇게나마 이야기를 하는 것이지. 다른 이였다면 어림도 없었을지도 모른다. 이를테면 가장 친했던 그 그룹을 제외하고 그냥 그럭저럭 지냈던 이들은 필시 10년이나 못 본 지금, 다시 만나도 그저 어색하게 서로서로 눈치만 보지 않을까. 혹은 첫만남 이후로 더 이상 서로 언급도 안 하지 않을까. 그렇게 추측만 하며 그는 눈을 잠시 감았다가 다시 떴다.

"그야 지금은 소박하게 가야지. 솔직히 얘기해서 너, 지금 내가 여름이니까 나랑 워터파크 가자! 이러면 갈 자신 있어? 네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그건 어색해서 절대 말 못 꺼낼 것 같은데. 이것도 나름 노력해서 이것저것 얘기 꺼내는 거거든. 나."

어릴 때라면 모를까. 역시 지금은 어림도 없는 이야기였다. 다시 재회하고 문자까지 전달하지만 고작 잠깐 카페에서 볼래? 라는 메시지 한 번 남기지 못하고 있지 않던가. 마찬가지로 나름 어깨를 으쓱하며 그는 약하게 숨을 내뱉었다. 무슨 말을 이어갈지 잠시 고민할 때 나오는 나름의 버릇 아닌 버릇이었다.

"토요일 아침과 일요일 밤은 나도 안돼. 아. 무난하게 다롱이 산책할 때 너 불러내면 되려나? 어릴 적에도 강아지로 친해졌으니 지금도 다롱이를 사이에 끼우면 좀 나아지려나. ...는 핑계고 다롱이도 뭔가 너 보면 되게 좋아할 것 같아서 말이야. 기억력이 좋아서 쓰다듬어준 사람은 반드시 기억하고 만나면 엄청 반가워하거든. 뭐, 애교까진 조금 힘들지도 모르지만."

있잖아. 벌러덩 드러누워서 배 긁어달라는 듯이 하는 그거. 그렇게 말을 덧붙이며 그는 잠시 자신의 뺨을 긁적이다 그녀를 바라보면서 넌지시 질문을 하나 더 던졌다.

"이후에 시간 있어? 급하게 갈 곳 없다면... 다 먹고 조금만 걷다가 헤어질래? 기왕 만났고 둘 다 휴일이니까... 바로 헤어지긴 조금 아쉬워서."

당연하지만 여름이었기에 그렇게 오래 걸을 순 없었다. 걷는다고 해봐야 아마 이 근처 근방을 잠시 수준인만큼 그냥 지금 헤어지기엔 조금 아쉽다는 나름의 의사표시였다. 괜히 텅 비어있는 접시를 포크로 긁던 그는 이내 스스로 하는 행동을 인지하며 멋쩍은 웃음소리를 내며 살며시 포크를 아래로 내려놓았다.

/마찬가지로 잘 쉬고 있다면 다행이야!! 그리고 약속을 즐기다보면 자연히 그럴 수 있지! 늦잠까지 푹 잤다면 더더욱 다행인거고! 아무튼 난 답레를 남기고 식사를 하고 올게! 은서주도 밥 맛있게 먹기야!

25 은서 - 선우 (3gJoOhijvI)

2022-06-19 (내일 월요일) 13:23:21

"아 그건 확실히 좀 힘들 것 같긴 하네... 어릴 때였다면 괜찮았겠지만."

선우의 말에 납득한 듯이 웃음과 함께 고개를 끄덕이며 선우와 워터파크에 가는 상황을 떠올려보았다. 분명 카페 내부는 에어컨이 빵빵하게 틀어져 있어 시원한데도 불구하고 상상만으로도 어색한 공기에 숨이 막힐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어릴 때라면야 그다지 친하지 않은 상대여도 아무렴 어때, 고! 를 외치겠으나 지금은 아니다. 성격이 변한 것도 크겠으나 애초에 스물여섯이면 절친한 사이가 아닌 누군가와 거리낌 없이 워터파크에 가기 쉬운 나이도 아니다. 뭐, 편견이라면 편견이겠으나.

"안 그래도 랜선 집사 노릇 하고 있는데 다롱이 끼워서 볼 수 있으면 나야 좋지."

은서의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가 걸린다. 돈이라든가 시간이라든가 체력이라든가 기타 등등 여러 가지의 이유로 동물을 키울 여유나 자신은 없지만 어릴 적부터 동물을 상당히 좋아했으니, 선우가 먼저 강아지를 사이에 끼워 만날 것을 제안해준다면야 은서 입장에선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나중에 조금 더 친해진다면 애교도 피워주려나. 그런 생각을 하며 지난번 선우와 봤던 강아지의 모습을 떠올려본다. 분명 커다란 리트리버였지.

"데이트 신청이야 그거?"

히죽이는 얼굴로 장난을 친 은서는 컵에 꽂힌 빨대를 손가락으로 꼰 뒤 "농담이고," 라는 말을 덧붙인다. 이후의 일정이라고 해봐야 담배 피우기 정도였고, 지금 당장 못 피우면 죽겠다 싶은 수준은 아니었으니 상관없겠지. 싶었다.

"원래는 집에 바로 갈 생각이었고, 따로 일정 없어서 괜찮아."

아쉬운 건 나도 마찬가지라는 속마음은 어딘지 오글거린다는 생각에 입 밖으로 나오진 않는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날이 좀 덥긴 했는데... 음, 뭐 아직 한여름 수준도 아니고 설마 죽진 않겠지. 걷는다고 해봐야 마라톤 급으로 오래 걷지도 않을 테고, 잠시 걷다 헤어진 뒤 집에 가서 저녁 먹기까지 누워 있으면 되겠거니-하며 머릿속으로 계획을 수정한다.

/ 음 그렇게 둘이 조금 주변을 걸으러 갔다~ 하는 느낌으로 마무리 지어도 괜찮을 것 같고 아니면 걷는 부분까지 이어줘도 괜찮아 편하게 줘!
그리고 난 늦잠을 잔 터라 이미 간단하게 뭔가 챙겨 먹고 왔어! ㅋㅋㅋㅋ 선우주 맛점해!

26 선우 - 은서 (muci471kac)

2022-06-19 (내일 월요일) 13:52:41

"데이트 신청이면 받아주긴 하게? 정말로 데이트 신청이면 데이트하자고 할테니까 참고해줘."

그녀의 장난스러운 말투에 그 역시 크게 당황하지 않고 장난스럽게 대꾸했다. 어릴 때라면 아마 엄청나게 당황하면서 두 손을 휘저으면서 그런 거 아니라고 하겠지만 이제 이 정도는 가볍게 받아칠 수 있었다. 이어 생각해보니 데이트 신청처럼 들릴 수도 있겠구나 싶어 그는 피식 웃었다. 역시 이렇게 장난스러운 모습을 보면 어릴 때의 은서가 맞구나 싶기도 하지만... 역시 분위기는 확연하게 달랐기에 10년이라는 텅 비어버린 시간이 체감이 날 수밖에 없었다. 만약 자신도, 그녀도 이사를 가지 않고 계속 여기서 살고 있었다면 그때 자신들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그렇게 생각하기도 하면서 그는 두 손으로 깍지를 낀 후에 쭈욱 하늘 높게 기지개를 켰다가 다시 두 팔을 내렸다.

"그럼 조금만 걷자. 아이스크림 하나만 먹고 헤어지기. 날씨도 더우니 너무 오래 있기도 힘들고. 지금이 가을이 아닌게 조금 아쉽네. 봄이거나 말이야."

그러면 더위 걱정을 하지 않고 조금 더 걸을 수 있었으려나. 라고 생각을 하나 막상 걸어도 무슨 말을 할 수 있을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언제까지나 옛 추억만을 이야기하면서 보낼 수도 없었으니까. 그런 것은 오랜만에 만났을 때 한 번 정도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소재지. 그 이상이 될 수는 없었다.

이런저런 복잡하지만 복잡하지 않은 생각을 하며 그는 괜히 어깨를 으쓱했고 그녀가 모든 것을 다 먹는 것을 조용히, 얌전히 기다렸다. 그리고 그녀가 다 먹는 것을 확인하면 아마 그제서야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을 것이다. 근처에 아이스크림을 파는 가게가 있었지. 거기까지만 딱 산책하기 좋겠거니 생각하며 그는 미소를 짓고, 아마 그녀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막레를 주도록 할게! 사실상 이후에 조금 걷자는 것도 슬슬 이 상황을 끝내자는 느낌으로 말 꺼낸 거였으니까! 이후는 이제 둘이 알아서 하겠지! 아무튼 일상 수고했어!! 은서주! 식사를 마치고 갱신이야!

27 은서주 (3gJoOhijvI)

2022-06-19 (내일 월요일) 14:21:16

앗 게임 하느냐고 이제 봤다 막레 잘 받을게 수고 했어 선우주! 그치 이후는 둘이 알아서 잘 놀고 아이스크림도 먹다가 헤어졌겠지! ㅋㅋㅋㅋㅋ 서로 다시 알아가고 친해질수 있는 계기가 될만한 일상이었던 거 같아서 만족스럽고 즐거웠어! XD

28 선우주 (muci471kac)

2022-06-19 (내일 월요일) 14:27:08

게임 즐겁게 하고 있어? 나 역시도 개인적인 할 거 하면서 상판 보는 중이니까! 아무튼 다시 한번 일상 수고했어! 은서가 무슨 아이스크림을 먹을지도 괜히 궁금해지네! 선우는 아마 고민하다가 그냥 무난하게 바닐라 소프트 콘을 사서 하나 먹었을 것 같아. 그냥 가볍게 입가심하기 딱 좋은 느낌으로 말이야.
아무튼 나 역시도 뭔가 다시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지는 일상이 된 것 같아서 상당히 재밌었어!

29 은서주 (3gJoOhijvI)

2022-06-19 (내일 월요일) 14:34:17

주말 오후에 늘어져서 즐기는 게임... 최고야... 👍 은서는 뭔 초콜릿이라든지 스트로베리라든지... 이런 느낌을 픽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아니면 방금 카페에서 딸기 프라푸치노를 먹었으니까 망고나 레몬 소르베 뭐 이런 걸 먹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 선우는 바닐라 소프트 콘이구나! 무난하게 좋은 픽이지! ㅋㅋㅋ

30 선우주 (muci471kac)

2022-06-19 (내일 월요일) 14:43:54

맞아. 진짜 최고지. 사실 나도 지금 스위치를 들고 있다고 카더라!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정말로 달콤한 것으로 픽을 하는구나. 뭔가 회사에서의 이미지와 사적인 이미지가 이렇게 확연이 다른 것 같아서 뭔가 갭도 느껴지고 귀엽기도 하고 그런걸! 망고나 레몬 소르베도 상당히 맛있는데. 큭. 이렇게 쓰니까 나도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진다. 전문 아이스크림점 가려면 꽤 멀어서 가진 못하고..(눈물) 배달시키자니 배달비가..(피눈물)
아무튼 선우는 바닐라를 제외하면 치즈맛이나 혹은 딸기맛을 좋아하는 편이야. 약간 부드러운 달콤한 맛. 그런 것을 굉장히 좋아해. 이건 어릴 때도 비슷한 느낌이었어.

31 은서주 (3gJoOhijvI)

2022-06-19 (내일 월요일) 14:46:40

앗 선우주도 스위치야? 사실 나돜ㅋㅋㅋㅋㅋㅋ (야 너두?) 저래놓고 회사에선 엄근진한 느낌이겠지 아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윽 그러게 나도 카페 가서 시원한 음료나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어졌어. (눈물)
치즈맛은 사실 먹어본 적 없긴 하지만 이미지에 잘 어울리네! 선우주 말대로 어딘지 부드러운 맛! 가장 부담 없이 호불호가 안 갈릴만한 맛인 거 같기도 하고!

32 선우주 (muci471kac)

2022-06-19 (내일 월요일) 14:56:19

ㅋㅋㅋㅋㅋㅋ 휴대용 게임기 하면 역시 스위치 아니겠어? 할 거 은근히 많기도 하고! 아무튼 이렇게 된 이상 내일 아이스크림을 하나 점심시간에 먹는 수밖에 없겠어. 사실 지금 나가자니 너무 더워. (흐릿)
치즈맛은 사실 잘 없긴 한데 가끔 파는 곳이 있긴 하더라. 그냥 정말 말 그대로 치즈 느낌의 아이스크림이야. 그렇게밖에 설명할 수가 없네. 아무튼 저렇게 아이스크림 각각 사서 한 손에 들고 다음에 또 보자. 하고 집에 가는 모습이 절로 상상이 가기 시작했어. 물론 저렇게 말을 하지만 선우로서는 은서를 불러내는 것에 여전히 망설일 것 같고... 아마 다음에 진짜 용기를 내서 한 번 톡으로 지금부터 다롱이 산책갈 건데 같이 가지 않을래? 하고 불러내지 않을까 싶네.

33 은서주 (3gJoOhijvI)

2022-06-19 (내일 월요일) 15:03:23

오 그렇구나 뭔가 신기하네... 역시 선우도 망설이는구나. 은서도 말이야 태연하게 너스레 떨면서 했어도 마찬가지로 망설이지 싶네! ㅋ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만나서 뭘 하고 뭔 얘기를 하지...? 하고 고민하면서. 그래도 부르면 일이라도 있는 게 아닌 이상 거절은 안 할테고 나중에 맛있는 디저트 파는 가게나 카페라도 찾으면 '오빠도 올래?' 하는 식으로 슬쩍 권해볼 것 같긴 하네! 그러지 않는 이상에야 언제까지고 어색한 그대로 머무를테니. (절레절레)
진짜 날씨 차이가 심하긴 하구나 사실 여긴 오늘 꽤 쌀쌀해. (흐릿) 그럼에도 아이스크림이 계속 땡기긴 하네 ㅋㅋㅋㅋㅋㅋ 으음 어차피 어제 나가는 김에 같이 처리하려다 까먹은 볼일을 보러 나가긴 해야하니... 잠시 볼일도 좀 보고 할겸 나갔다 올게! 나중에 시간 맞으면 그때 또 보자 선우주!

34 선우주 (muci471kac)

2022-06-19 (내일 월요일) 15:07:02

ㅋㅋㅋㅋㅋㅋㅋ 딱 선우와 비슷한 느낌인걸? 그래서 선우도 필살 치트키급인 다롱이를 중간에 끼우려고 하는 거고. 어릴때 강아지로 친해졌으니 지금도 중간에 강아지가 있으면 지금의 자신들도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하는 나름의 기대감을 걸면서 말이야. 아무튼 선우도 은서가 그렇게 부르면 일을 해야 하거나, 혹은 바쁜 일이 있는게 아닌 이상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면서 아마 거기까지 나갈 것 같아. 어쨌든 선우로서는 다시 친해지고 싶은 것이 제 1순위니까 말이야.
아무튼 은서주는 개인 볼일 잘 보길 바라고... 나중에 또 시간 되면 보자구!! 잘 다녀오고 좋은 주말 보내!!

35 은서주 (eQGPLBETaQ)

2022-06-20 (모두 수고..) 15:29:45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골댕이는 치트키지... 하지만 꼭 강아지가 아니더라도 공통적으로 관심을 갖고 대화를 나눌만한 분야가 생기면 가까워지기 쉬우니까! 어쨌건 당분간은 서로 눈치보면서 연락 주고 받거나 가까운데로 부르고, 상대가 부르면 나가고 이런 느낌이려나! 뭔가 상상만 해도 어색한 공기가 느껴지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부분은 확실히 어릴때랑 다르지 않으려나 싶네! 어릴적엔 선우가 낯을 많이 가렸다 해도 어쨌거나 다들 어릴때니까 어색함... 같은 건 그닥 안 느껴졌지 않으려나 싶어서. 물론 뇌피셜이기는 하지만 말이야 ㅋㅋㅋㅋ
아무튼 오늘은 좀 바빠서 들어오기 힘들 것 같다는 말을 남기며 갱신해두고 갈게! 그래도 오늘만 지나면 이번주는 좀 널널하니 오늘만 악으로 깡으로 버티면 되겠지. (흐릿) 선우주도 오늘 하루 화이팅!

36 선우주 (iPoC74lXGI)

2022-06-20 (모두 수고..) 19:23:32

사실 그것도 상황에 따라서 다를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어쩔땐 이건 꼭 얘를 불러야 한다! 생각으로 부를 수도 있는 거니까. 그게 뭔지는..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말이야. 아무튼...ㅋㅋㅋㅋㅋ 어색한 공기가 느껴지는 것은 이제 두 캐릭터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다른 거니까. 선우의 발버둥이 벌써부터 보이기 시작했다.
아무튼 어릴 때는 어색함이나 그런 것은 아마 잘 없긴 했을테니까. 어색하다기보다는 낯선 감정, 친해져도 될까? 식의 눈치가 있었으면 있었지. 한 번 친해지면 어느 순간 확 친해지는 것이 아이들이기도 하고!
아무튼 오늘 하루만 잘 버티면 조금은 쉬는구나. 일단 일 화이팅이야!! 갱신해둘게!

37 은서주 (N9LOj37piY)

2022-06-21 (FIRE!) 13:08:57

그런 상황이 자주 생긴다면야 좋긴 하겠지만! ㅋㅋㅋㅋㅋㅋㅋ 그치 아무래도 어릴때는 이런 분위기는 없었겠지? 🤔 10년만의 재회다 보니 사람도 환경도 관계도 많이 바뀌어버려서 서로 미묘하게 어색해하는 이 분위기... 너무 재밌어 짜릿해. (?)
오늘은 좀 일찍 들어올수 있지 싶네! 물론 두고 봐야 알긴 하겠지만... 아무튼 갱신하고 갈게! 선우주도 일 화이팅! 좋은 하루 보내!

38 선우주 (1HQtg9hSpY)

2022-06-21 (FIRE!) 20:06:16

으아. 갱신해둘게! 날씨가..이게 사람 사는 날씨가 아니야. 살려줘.

39 은서주 (N9LOj37piY)

2022-06-21 (FIRE!) 21:18:55

갱신! 으어 오늘은 확실히 날이 덥긴 하다... (녹아내림)

40 선우주 (1HQtg9hSpY)

2022-06-21 (FIRE!) 21:31:19

어서 와! 은서주! 은서주의 몸은 무사하니? 난 지금..지금 녹아내리는 중이야. 물론 은서주도 녹아내리는 것 같지만 말이야.

41 은서주 (N9LOj37piY)

2022-06-21 (FIRE!) 21:37:57

나도 흐물흐물한 상태야 지금 ㅋㅋㅋㅋㅋㅋㅋ 어지간해서는 에어컨 안 틀고 선풍기로 버텨보려고 했지만 처참하게 실패했어 ㅋㅋㅋㅋㅋㅋㅋ (녹아내린 선우주를 다시 굳히기)

42 선우주 (1HQtg9hSpY)

2022-06-21 (FIRE!) 21:42:17

으앗. 나는 지금 선풍기로 연명하는 중이야. 뭔가, 뭔가 에어컨을 켜기엔 좀 빠른 것 같기도 하고... (흐릿) 대신에 강풍을 켜놓고 있어. 으앗. 기왕이면 냉동고에 같이 들어가자. 그럼 다시 굳어질지도 몰라!

43 은서주 (N9LOj37piY)

2022-06-21 (FIRE!) 21:46:39

아앗 선풍기 틀어놓고 있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난 포기했어. (먼산) 앗 그거 좋다. 냉동고로 들어가면 시원하니 굳어지겠지. (?) 아, 오늘 하루는 잘 보냈니!

44 선우주 (1HQtg9hSpY)

2022-06-21 (FIRE!) 22:00:59

나름대로 좋게 보낸 것 같아. 날씨가 너무 더운 것만 아니면 말이지. 으으. 갑자기 하루 아침에 이렇게 더워지는 것은 뭔가 잘못된거 아니야?! (흐릿) 반대로 은서주는 어떠니?

45 은서주 (N9LOj37piY)

2022-06-21 (FIRE!) 22:06:48

그치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갑자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흐릿 22) 나름 좋게 보냈다니 다행이네! 나도 오늘은 조금 피곤한 걸 제외하면 나쁘지 않게 보낸 것 같아! 더운 건 하루종일 에어컨 빵빵한 실내에 있었어서 오히려 집 오는 길이랑 집에 와서가 더 힘들었고 ㅋㅋㅋ...

46 선우주 (1HQtg9hSpY)

2022-06-21 (FIRE!) 22:17:59

이것이 바로 지구 온난화인 무언가인걸까. 으으. 선풍기 잠깐 껐는데 바로 땀이 흐르고 있어. 아무튼 조금 피곤한 것 빼고는 특별히 없다고 하니 일단은 다행이야. 으앗. 하루종일 에어컨 빵빵한 곳에서 밖으로 나오다니. 이건..이건..(눈물) 일단 집까지 온다고 정말로 고생 많았고.. 일단 주말까지 어떻게 잘 버텨보자. 나도, 은서주도..

47 은서주 (N9LOj37piY)

2022-06-21 (FIRE!) 22:27:17

선우주도 에어컨을 틀자. (속닥속닥)

48 은서주 (N9LOj37piY)

2022-06-21 (FIRE!) 22:29:10

으앗 중도작성.
계속 시원한 곳에 있다가 밖으로 나와서 더운 공기를 온 몸으로 느꼈을때의 그 기분이란... (흐릿) 응응 우리 존재 둘 다 주말까지 화이팅이야. 😂
그보다 벌써 눈꺼풀이 감기려는 게 좀 이르지만 난 오늘은 이만 들어가봐야겠다... 오늘 하루 수고 많았고 다음에 시간 맞으면 또 보자 선우주!

49 선우주 (1HQtg9hSpY)

2022-06-21 (FIRE!) 22:32:38

에어컨을 틀자니 에어컨은 내 방 밖에 있어서. (흐릿) 그리고 가족이 있어서 내 맘대로 켤 수가 없다.. 아무튼 피곤하면 자야지!! 잘 자고 내일 하루 힘내!!

50 은서주 (M/UQigLdiQ)

2022-06-22 (水) 14:57:31

갱신하고 갈게! 오늘은 밤에 어디 들러야 하는데가 있어서 상황에 따라선 못 올 수도 있을 것 같네. (흐릿) 볼일이 일찍 끝난다면 늦게라도 오겠지만... 으윽 왜 내 평일은 매일 같이 할 일이 넘쳐나는가... 😭
아무튼 갱신하고 가고 좋은 하루 보내 선우주!

51 선우주 (NZD7rqILAw)

2022-06-22 (水) 19:17:28

나도 갱신이야!! 볼일 잘 보고 돌아온 후에는 내일을 위해서라도 푹 쉬길 바랄게!! 마찬가지로 좋은 하루 마무리 잘 하길 바라!

52 은서주 (KIF.vdf1RE)

2022-06-23 (거의 끝나감) 14:21:51

어제는 결국 집에 오자마자 뻗어버렸네. 😭 갱신하고 갈게!
선우주 어제 좋은 하루 보냈길 바라고 오늘 하루도 화이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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