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캐가_룸메라고_생각하고_일기를_써보자 > 2022년 7월 6일.. 어제 잘 자라고 한 뒤에 자고 일어났는데 여전히 노트북 앞에 있다.. 교수님이 과제를 많이 내줬다고 했는데 저 정도일줄은 몰랐다. 밥을 차려주긴 했는데 먹으면 졸릴 테니까 조금만 먹겠다고 하더라.. 식곤증이 있는 건 처음 알았는데.. 하루종일 교수 뒷담 까면서 같이 있어줬다. 욕하다가 갑자기 연애 얘기로 흘러갔는데 에휴 에휴.. 애인은 불쌍하다.. 현실 아방수가 여깄네 여깄어 에휴..
(뽀송) (드러눕) (묘하게 에만이랑 앨리스가 같이 학교생활하면서 앨리스 관점에서 본 에만의 학교생활을 본 것 같아.. :3) (슈크림 생각했던 페로사주는 조금 분하나 슈크림도 냉동실에 넣으면 거기서 거기니까 괜찮나)(?) (그보다 살짝이라도 열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닫혀있는 거구나?!)
어제도 고생 많았어! 일찍 일어나서 피로도 쌓였을 텐데, 푹 쉬었으면 좋겠다. 너무 더웠지. 더위 먹거나 하지는 않았을까 걱정 되네.. 시원한 음식 적당히 먹어주고, 따뜻한 음식도 잘 챙겨주자. 오늘도 더운 날씨가 계속 될거라고 일기예보는 그렇게 말하더라고..😵💫 그래도 힘내자구! >:3 푹 자고 예쁜 꿈 꾸기를 바라!
페로사: 꼬ㅁ... 아니, 자기. (tmi: 자신보다 키 작은 사람에게 친근감을 표현할 때 꼬마라고 부르곤 하는데(예컨대 엘리베이터 꼬마라거나) 에만이 탐탁찮아하는 것 같아서 의식적으로 봉인 중.. 실제로 페로사주도 답레 쓰는 중에 페로사가 에만을 지칭할 때 꼬마라고 썼다가 지우고 자기라고 쓰는 일이 많아)
마음 속 소노라 사막에 가장 먼저 발자국을 새긴 것이 너인 것을, 황무지에 제일 먼저 비를 끌고 온 것이 너인 것을. 광기의 도시에서 찾아볼 수 있는 최고의 광기에 손을 대어버린 것이 너인 것을. 그래서 '당신'의 다소곳이 순종하고 얌전히 경청하며 가만히 기다린다... 힘의 우열을 알기에 그런 것도 아니고, 입장의 상하를 알기에 그런 것도 아니며, 그저 당신을 사랑하고 이해하기에. 언뜻 보면 가장 당연하고 가장 정상적인 이 기류의 밑바닥을 이루고 있는 것은 이 도시에서 가장 정신나간 마음이었다.
약간의 편집을 거친 자료지만, 당신은 그 편집된 내용을 이미 알고 있다. 어찌나 잘 알고 있었던지 내용이 비어있는 부분에 글자가 떠올라 자동으로 채워지는 것 같다. 목적 불명의 테스크포스라고 했지만 그들이 늑대사냥꾼들이라는 것은 이미 들어 알고 있었고, 페로사가 직접 맞이하고 싶다고 했던 사람의 프로필은 빠져 있었으며, 의사의 프로필에서는 그가 우수한 생명공학기술 보유자이자 생체학적으로 불안정한 늑대사냥꾼들을 유지보수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는 사실이 빠져 있었다.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당신이라는 것을 알았더라면- 아니 그래도, 예기치 못한 제삼자가 회의에 참석한다거나 회의를 엿듣는다거나 하는 상황을 감안해서 편집은 해서 왔을 테지만.
"애초에 시작도 못 하고 있었는걸." 페로사는 쓰게 웃었다. "시작은커녕 이걸 프로젝트로 삼을 엄두도 못 내고 있었지." 그래, 그녀가 에누마 사의 그 삼엄한 감시를 뚫고 에누마 사의 담장을 넘어 에누마 사의 목줄을 한 채로 지하로 파고들어 당신을 찾아올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너로 인해서였다.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생겼으니까. 목줄을 벗어낼 이유가 생겼으니까. 페로사는 대가를 제시하고, 당신의 반응을 기다렸다. 그리고, 답이 돌아왔다. 그녀는 어깨를 으쓱했다.
"내가 퍽 자유로운 몸이 아니라서. 이미 직장이 두 개나 있고, 그 중 하나는 소속됐다는 사실 자체가 대외비인데다가, 그 직장이 내가 이 도시에서 살아가는 데 필수불가결한 행정적 지원을 해주고 있어서 말이야." 아, 알고 있다. 그날 밤에 들었다. 그녀가 에누마 사에 소속되어 있다는 사실을. 에누마 사의 자회사들 중 하나로 위장하고 있는 엘리시온의 임직원 대부분이 사실은 에누마 사의 소속이라는 사실까지.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까, 내가 제공해준 명단에 있는 사람들이 정확히 무슨 목적으로 이 도시에 들어왔는지 알 수 있을 테지. 내 '다른 직장'이 나한테 해주는 지원이 뭔지도 어느 정도 알고 있겠고." 그리고 그들 모두가 뉴 에덴의 일로 인해서 에누마 사에 의해 정부로부터 보호받고 있다는 사실도.
"나를 갖고 싶다면 말야, 당신이 치러야 할 대가가 더 있는데 괜찮겠어? 이 목줄도 당신이 풀어줘야 할 거고, 그들이 내게 해주던 일도 당신이 대신해줘야 할 거야." 페로사는 눈웃음을 지었다. 조금은 서글픈 눈웃음이었다. "그래도 괜찮다면, 나를 여기서 데려가 줘."
욕심을 드러낼 줄 아는 것은 당신만이 아니다. 누군가를 소유하고자 하는 욕심이 아닌, 누군가의 소유가 되고자 하는 욕심. 이상한 욕심이었고, 조금은 서글픈 욕심이기도 했으며, 어찌 보면 지독히 매니악한 욕심이기도 했다. 당신이기에, 너이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그그 너무 피곤해 보이는데... 괜찮아?(쓰다듬)(쫍쪼) 여유롭다고 했으니 푹 쉬는 건 어떨까 싶기도 하고.. 나는 계속 담배 피우러 나가게 되네.. 벌써 한갑 다 폈다..🤦♀️ 이와중에 보이는 로로 너무 도발적인데.. 욕심 마구마구 내주고 싶어... ;0;0;0;0;0;0;!!! 우에엥 로로야... 데려갈 거야.. 우리 로로 에마니랑 평생......;0;...
어어어..? 어? 앙큼하긴! >:3c 괜찮다고 하니 다행이지마안...;-; 요즘 로로주 많이 피곤해보이구 바빠보였는걸...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다구.. ;0;.. 으음.. 바쁜 건 아닌데 묘하게 오늘 하루가 붕 뜨는 기분이라 계속 담배피러 들어갔다 나갔다만 반복하는 상황이라.. 아무런 일도 없었는데 괜히 허한 것 같고 가라앉는 것 같은 그런 기분 있잖아.🤔 아마 여름의 습기를 좀 타는 것 같아...🙄
에만: 페로사도 그렇게 못 느끼고 있잖아.(입술 비죽)(빠안) 에만: 정말이지..(뺨 부빗) 에만: 앞으로도 이기적으로 굴 테니까, 받아주는거야.. 에만: 당신도 내게 있어 아주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사람인 걸. 언니, 누나, 자기야...
이런 느낌적인 느낌.. 응응, 괜찮아. 로로주가 있어주는 걸로 나는 정말 기쁘고 행복하니까.(부빗) 요 며칠 잘 지내다 보면 괜찮겠지 뭐..(갸르릉) 늘 같이 있어줘서 고맙고, 혹시라도 부담을 줄까 싶어 늘 미안하단 생각도 해요. 응.. 새벽감성 너무 심하다 으으~ ㅋㅋㅋ...🙄
에만: 으으음.. 설마 있을까..? 에만: (쪽) 에만: 정말 이 정도로만 만족해?(배시시)
부담이 될까 조심스러운 건 나도 마찬가진걸... 그렇지만 나는 그런 일이 있으면 바로 말하는 스타일이고, 에만주도 그런 게 있으면 이야기해줄 거라고 믿으니까. 새벽감성... 새벽인데 어쩔 수 없지. 사람이 어떻게 팔랑팔랑 가볍게만 살겠어 가끔은 이렇게 좀 침전돼줘야(대체?) (꼬옥)
페로사: 네 그 웃음까지 포함해서 말한 거야, 자기. 페로사: (쫍) '그 정도'라는 거, 의외로 범위가 크다고.
당신이 굳이 드러내지 않아도 애정이 가득하다. 미카엘의 차가운 피부를 따뜻한 애정이 따갑게 찌른다. 그렇지만 이 감각이 싫지 않았다. 당신도 많이 속상했을 텐데, 이런 애정을 아직도 가지고 있어준다는 사실이 고마웠다. 이 도시에서 가장 정신 나간 행동이고, 생각이자, 마음이면 어떠할까? 이미 미카엘은 정신 나간 이 밑바닥에 군림할 정도인데.
에만의 눈동자가 느릿느릿 구른다. 늑대 사냥꾼, 미카엘이 손대지 않겠다 생각한 사람, 미카엘이 학을 떼며 싫어할 의사에게서 빠진 정보까지. 머리에 이미 꽉 들어찬지 오래다. 에만의 시점에서 봐도 계획에서 달라질 것은 없다 생각했는데,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미카엘은 어떻게 할까 고민했고, 이내 눈을 감았다. 에만의 시점에서 생각했을 때 이 걸리는 것을 풀고자 했다. 에만은 고작 일러바치는 것으로 만족할 사람이 아니었다. 천천히 바깥부터 흔들면서, 안의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고, 끝내 무너뜨리는 것이 취미인 사람이었다. 재밌는 프로젝트라 했던 것은 그럴 수 있을 초석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명분 싸움이다. 그리고, 여기 가장 그럴듯한 명분이 있다.
"Ms. 몬테까를로."
에만은 천천히 입술을 뗀다. 느릿느릿 발음하는 목소리가 나긋했다. "엄두도 못 냈다지만.. 상대를 아주 잘 찾아왔어요." 당신이 용기를 내줬음에 감사를 표하는 것 같기도 했고, 위로를 하는 것 같기도 하다. 당신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 에만에게 아주 잘 와닿기 때문이다. 에누마 사를 넘고, 에누마 사의 목줄을 한 채로 이곳까지 오는 것에 아주 큰 용기가 있었을 것이다. 그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미카엘이 있다. 에만은 그 사실에 만족감을 느꼈다.
"내가 누구인가요?"
에만이 다리를 꼰 상태로 상체를 숙였다. 무릎 위에 팔꿈치를 댔다. 고개를 쭉 뻗어 턱을 괴자 조그마한 입매가 천천히 호선을 그었다. 에만이 속삭이듯 입술을 벙긋거렸다. "직장이 두 개나 있든, 그 직장 중 하나가 당신의 신변과 삶을 책임 지든, 당신에게 해주는 지원이든.. 그게 미네르바의 부엉이와 대화할 때 중요할까요?"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이런 존재였다. 누가 어떤 삶을 살든 부엉이처럼 그저 제3자의 입장에서 대화할 뿐이다. 오만하고 회피적인 태도라고들 하지만 마냥 그렇지만도 않았다. 지금 이렇게 구는 것이 당신의 삶에 내가 관심을 가질 이유가 있냐 따지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에만은 말 그대로의 의미를 당신에게 물어오고 있었다.
"나는 미네르바의 부엉이인데, 제가 당신을 갖기 위해 그 정도도 감수하지 못할 거라 생각하나요?"
당신이라는 존재 자체가 중요한데 그런 고생을 감수하지 않을 리가 없었다. 이미 에만은 잔뜩 날을 벼려둔 상태였다. 당신이라는 사람에게 욕심이 났다. 같이 일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지만 더 깊은 사정이 함께했다. 에만이 미카엘이기 때문이다. 역할은 결국 하나로 통일된다. 미카엘은 당신을 외면하고 싶지 않았다. 아무리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공과 사를 구분한다 해도 결국 미카엘이기 마련인데, 어떻게 당신이 욕심을 드러내는 것을 무시할 수 있을까.
"나중에 다른 말 하기 없기예요. 나는 아주 욕심이 많아서, 당신이 다른 말을 하면 이 지하를 엎어버릴 수도 있을 것 같거든요."
그럼 모든 지하 사람들의 원성은 당신이 감당해야 할 거예요. 무시무시한 협박을 뒤로 에만은 말갛고도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