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어진 이름이 기거하는 곳은 지하의 가장 깊은 곳이다. 지하 외부는 물론이고 지하 내부에서도 쉽게 찾기도 어려운 장소라 도시의 괴담 중 하나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들 하지만, 실상은 홍등가를 통해 들어오는 방법에 사람들의 혼란을 빚기 딱 좋은 것이었다. 제아무리 지하의 구조에 통달한 사람이라도 지상의 건물을 통해 지하로 들어오는 방식이고, 오는 길 여러 사람을 지나치니 복잡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런 장소에서 에만은 턱을 괴며 누군가를 내려다봤다.
"그렇지?"
바닥에 제압된 것은 저격수를 보낸 조직의 수장이다. 미카엘과 페로사를 다시금 재회하게 만든 큐피드나 다름없지만, 에만은 그런 걸 신경 쓰는 사람이 아니었다. 애초에 이 조직의 수장 자체가 저격수를 보낸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안 들킬 줄 알았지, 그렇지.. 응."
그렇지만 신경이라곤 일절 쓰지 않는다. 어느 쪽이든 거슬리는 것이 죄였고, 목숨을 노렸다는 것이 죄다. 에만은 눈을 휘며 웃었다. 말간 미소를 지었지만 지금의 모습은 부스스한 작은 여우가 아닌, 검은 머리카락을 가지고 음침하게 웃는 남성일 뿐이었다.
"살고 싶으면, 복수를 해." "복수?" "응, 널 밀고한 조직에게 복수를 해."
활동하기엔 눈엣가시였던 조직의 수장이 미카엘을 노렸던 진짜 조직의 수장에게 선전포고를 하게 만든다. 그리고 사람을 보내 가두고 몰살한다. 아주 좋은 일이다. 그러는 동안 나는 내 할 일을 할 수 있을 테니까. 미카엘은 속내를 숨기며 천사처럼 웃었다.
"그러면 넌 지하의 영웅이 될 거야. 어때, 하겠어?"
이 조그마한 빌런은 자신이 처음 나타났던 순간 벌어졌던 일처럼, 다시금 지하와 지상의 경계를 흐리게끔 할 생각이었다.
"……하겠어." "착한 아이네.. 좋아, 열심히 하길 바라. 나는 널 늘 지켜보고 있으니까."
삶이 격동한다 한들 바빌론 시티는 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양껏 발버둥 쳐보렴, 네가 달라지는 일은 없을 테니. 마치 그렇게 속삭이던 도시가 오늘은 다릅니다, 개미가 갉아먹은 듯, 아주 작은 균열이 일었습니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이 작은 균열이 커다란 반향을 일으킬지, 아니면.. 오늘도 당신은 평소와 같은 삶을 살아갑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한여름의 백일몽이 아닌, 이제는 영원해야 할 순간을 떠올리며, 당신은 오늘도 하루를 살아가고, 목에 달린 강철목줄을 박살내기 위한 균열은 소리 없이 커져갑니다.
할 수 있는 일: 4(지난 선택지로 인한 강제 차감으로 실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는 3) 추가 인간관계: 2
[인간, 원한 관계] - 인연이 있다면 원한도 있는 법.
0-1. 아르카디아의 지배자 - 포인트 차감은 없으나, 인간관계 포인트 전체 차감시 2-2 특전으로 자동 변환 "저 분.. 히어로 은퇴하시기 전부터 VVIP셨잖아요." ─ 용왕을 본 엘리베이터 보이
결과: 오늘도 분주한 화이트나이트의 바, 엘리시온. 그 평온함을 깨트리듯 누군가 나타납니다. 이 호텔의 VVIP이자, 아무에게나 발급해주지 않는다는 화이트 나이트 블랙 카드를 가진 소수의 거물 손님 중 하나인 용왕이군요. 바에 들어설 때마다 팁을 다발로 뿌려주기 때문에 별명이 '하얀 가오나시' 였던가요? 오늘도 누구에게 팁을 뿌려줄까 생각하듯 주변을 둘러보던 그가, 당신을 발견합니다. 허리 옆에 딱 달라 붙은 건... 마오군요. 부작용: 미카엘의 교환일기를 용왕이 쌔벼왔습니다. 이 이후의 일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0-2. 수상한 거래처는 항상 조심할 것! - 지난 선택지로 인한 일 포인트 1 강제 차감 "날 그렇게 대한 건 네가 처음이었다고, 어르신께 데려가서 지하에 매달아주마..!!" ─ 그때 그 진상.
결과: 지난번 모천향, 마오를 도운 것은 큰 행운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불운이기도 하지요. 은밀하게 독살 당할뻔한 사람을 구해줬더니만, 평범한 사람이 그걸 알리가 있겠어요? 기분 좋은 퇴근길, 불한당의 습격은 늘 귀찮은 일입니다. 이 조직이 지하와 연관되어 있다면 더더욱 곤란한 일이지요. 부작용: 포인트 강제 차감, 이외에는 현재 이렇다 할 부작용은 없음. 0-3. 미네르바의 부엉이 - 차감 없음. "안녕, 페로사.. '뒤집어진 이름'이요 악인을 비호할 '미네르바의 부엉이'를 찾아온 이유가 뭘까?" ─ 지하, 익숙한 목소리. 결과: 지하에 가야할 일이 생겼습니다. 아뇨, 위의 구겨진 녀석들을 던지는 것 말고요.. 어차피 던져봤자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을 텝니다. 미네르바의 부엉이. 누구도 알지 못하나 그 존재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지요? 당신과 함께할 작은 여우의 조언대로 묘책을 구하고자 당신은 미네르바의 부엉이를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책상에 깍지를 끼고 앉아 어깨에 코트를 걸치고, 제 나름의 정장을 입고있는 이 작고 보드라운 존재는..? 부작용: 믹깅이가 당신을 속였다! >:3 [일상] - 인간은 누구나 일상을 살아가고, 일상 속에는 소문이 있기 마련입니다. 1-1. 엘리시온의 바텐더. - 일 포인트 1 차감 "아.. 오늘 손님들 상태가 다 별로네. 비가 온 뒤라 그런가.. 관광객도 그렇고, 단골들도 그렇고. 오늘 어디에서 취한 것 같지 않아?" "..페, 페로사..? 너 그거 뭐야? 세상에! 그렇게 안 봤는데.. 이 배신자!" ─ 선배 바텐더.
결과: 오늘도 당신은 일을 합니다.. 오늘은 조금 어수선한 날이군요. 그렇게 찾아온 꿀 같은 휴식시간, 당신에게 찾아온 선물과 더불어 입 가벼운 엘리베이터 보이의 손짓과 발짓이 더해진 생생한 소문을 들을 수 있습니다. 키워드는 3가지로, [기일/지하 투기장/아미티스 대학]입니다. 부작용: 우리는 다갓과 멱살을 잡는 사이라는 걸 잊지 맙시다. 부작용?: 믹깅이는 참지 않긔!
1-2. 휴식과 어수선함. - 일 포인트 1 차감, 인간관계 포인트 1 차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 합니다.." ─ ?
결과: 휴식을 마치고 복귀하던 도중, 다급하게 나가려던 손님 하나와 부딪히고 말았습니다. 이 손님이 무언가를 떨어트리고 갔는데.. 손님은 이미 자리를 빠져나간지 오래입니다. 나를 읽어봐. 판도라의 상자가 당신을 유혹합니다. 부작용: 다음 선택지에서 일 포인트 1, 인간관계 포인트 1 확정 차감.
[위선과 선행] - 도시를 살아가기 위해 이름만 바꾸는 행위 2-1. 엘리시온의 아주 친절한 바텐더 - 일 포인트 2 차감 선행 조건: 1-2 '휴식과 어수선함'을 선택하지 않을 것. 특전: 인간관계 포인트를 전부 사용할 시, 0-1번 특전을 삭제하고 자동으로 2-2. '겨울의 보호자'를 사용할 수 있음.</clr> "..내가 조금만 더 세심하게 돌봤더라면, 달라졌을까요?" ─ 의문의 인물
결과: 엘리시온 내부에는 여러 손님이 있기 마련입니다. 거래처의 갑과 을, 관광객, 소수의 거물, 최근 인플루언서의 사진으로 인해 급격히 늘어난 젊은 층.. 오늘 당신은 여러 사람 중에서, 유달리 까다로운 손님을 상대하게 되었습니다. 히어로. 과거, 늑대인간을 사냥할 권한이 주어지던 존재. 친절함의 가면을 덧씁시다. 저 사람에게서 아주 익숙한 냄새가 납니다. 부작용: 모든 일에는 은원이 있습니다. 다음 선택지에서 '용왕'의 정보를 얻을 수 없습니다.
2-2. 겨울의 보호자 - 인간관계 포인트 전체 삭감 선행 조건: 해당 항목을 선택 이전 인간관계 포인트를 사용하지 않을 것. "역한 냄새가 나는 군." ─ 용왕, 마오를 옆에 끼고 들어오며.
결과: 손님이 가고 난 뒤, 누군가 나타납니다. 이 호텔의 VVIP, 블랙 카드를 가진 소수의 거물 손님 중 하나인 용왕이군요. ..바에 들어설 때마다 오늘은 누구에게 팁을 뿌려줄까 생각하던 표정이, 오늘은 매섭습니다..? 마오도 표정이 좋지 않군요. 매출의 큰 축인 이 두 사람을 잡을 건 당신 뿐입니다. 부작용: 이 이후의 일은 일절 책임지지 않습니다.
[행동] - 오른손의 이름은 대화, 왼손의 이름은 합의. 3-1. 지하의 괴담 - 행동 포인트 1 차감, 인간관계 포인트 1 차감. "멈머가 도망쳐서 잡으면 먐먀가 도망치고, 먐먀가 도망치면 멈머가 죽어있고! 정말이지! 못 해먹겠.. 꺄아악!! 먐먀야!!! 페로사 씨! 살살 때리세요!! 그거 상품이에요!!" ─ 마오
결과: 지하에서 올라온 것이 역력해보이는 누군가와 '대화'를 했습니다.. 마오의 손아귀에서 또 탈출한 무언가군요? 그런데, 팔에 각인된 저 문신은...? 부작용과 행운: 다이스도 은원이 확실한 존재지요. 다음에 차감 될 행동 포인트를 만회할 기회가 주어집니다. 실패시 다음 부작용은..
3-2. 디저트는 항상 주의할 것 - 행동 포인트 1 차감 선행 조건: 2-2, '겨울의 보호자' "그래, 내 이름으로 그런 선물을 보냈다 그거지.. 암투를 바라나? 자네의 그 서 푼도 못 되는 머리로 꾀를 굴려보려 시도는 했군 그래." ─ 용왕
결과: 듣고 싶지 않은 것도 들리는 것이 늑대인간의 청력입니다. 시끄러운 싸움의 소리, 그리고 잦아드는 언성. 틀어박힌 작은 아이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지. 부작용과 행운: 무엇을 들었는지, 무엇을 듣지 못했는지, 무엇으로 도울 수 있는지.. 다이스의 가호를 빕니다.
[건너뛰기] 결과: 에만주는 착하니까 남은 포인트를 이월할 수 있다! 부작용: 에만주가 다음 일상에서 포인트 계산에 머리를 싸맨다! >:3
"응, 손님이 바텐더만 옆에 두고 혼자서 마시고 싶다고 하셔서. 출장비는 제대로 받았으니까. 응, 그러잖아도 입금해 놓고 전화하는 거야. 확인해 봐. 됐지? 결근 말고 출장이라고 찍어놔줘."
하고 전화하는 소리를 잠결에 언뜻 들은 것 같았다.
눈을 떠보면 블라인드로 햇살이 한가득 부서져들어오고 있다. 소리없이 돌아가는 에어컨이 만들어내는 산들바람이 어쩌면 조금 서늘할지도 모르겠지만, 서늘함은 피부에 와닿고 그만일 뿐 네 살 속으로까지 파고들지는 못한다. 몸에 덮고 있는 얇지도 두껍지도 않은 쾌적하기 그지없는 이불 때문만은 아니리라. 네 머리를 받치고 있는 탄탄한 팔뚝이 따스해서일 것이다. 그녀는 네게 애정 가득한 행동으로 이루어진 가벼운 아침인사를 몇 번인가 더 건넸다. 잠은 깼으되 잠자리에서 일어나기는 싫은 모양인지 조금 밍기적거린다. 시간이 여유롭기는 하다. 그녀는 점심 넘어서 오후때쯤에나 출근하는 사람이기도 하고.
그때 페로사의 핸드폰이 다시 진동하기 시작한다. 그녀는 핸드폰을 집어들고 발신인을 확인하더니, 대놓고 너한테 윙크를 하며 검지손가락을 세워 입가에 가져다대어 보이고 나서 전화를 받았다. "출장 업무는 끝났나?"
인사 대신 전화선 너머에서 건네어져오는 목소리. 두 사람밖에 없어 숨소리도 들릴 만치 조용한 호텔의 객실에서는 굳이 스피커폰을 키지 않아도 너에게도 잘 들린다. 너도 몇 차례인가 들어본 목소리다. 페로사는 짐짓 인상을 쓰고 부러 목소리를 낮췄다.
"아직 안 끝났으니까 목소리 낮춰." 그리곤 일부러 짐짓 허공에 대고, 누구 제삼자 들으라는 듯이 예절바른 말씨로 양해를 구한다. "네, 미스터. 잠시만요. 받아야 되는 전화라서..." 미스터라는 호칭마저도 연막이지만, 그러고서야 페로사는 다시 전화로 돌아간다. 물론 완전히 거짓말은 아니다. 안드라스가 전화를 연결한 이 공간에 확실히 페로사 혼자만이 있는 건 아니니까.
"그래, 뭐야?"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도록. 다른 출장 업무가 임박했다는 것을 잊진 않았겠지?" "그래, 알고 있다고." "준비는 잘 되어가고 있나?" "평소대로." "알았다. -오늘 밤은 비워두도록." "이봐, 잠깐,"
>>60 (그... 그렇게 맵더이까) (이건 확실히 사후처리로 설탕을 잔뜩 대접해줘야겠는걸.)
3.3...... 이 김에 자러 가야지. 에만주도 오늘 하루 고생 많았어. 에만주만 같이 있다면 언제나 내가 맞이할 수 있는 최고의 하루니까 괜찮아. 응, 배는 지금 꽤 많이 가라앉았으니까 오늘 자고 일어나면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있겠지. 에만주도 화요일 힘내구, 좋은 꿈 꿔. 항상 행복하게 해줘서 고마워...
아, 나 이런 복선 싫어해......... (얼굴감쌈) 에피소드를 마저 쓰려고 이전 에피소드를 참고하려 이전 판을 열었더니 인터넷이 훅 가버렸어. 공유기를 재부팅해도 안 되고, 핸드폰은 수리 맡겨놓은 상태였는데.. 울며 겨자먹기로 일 하다가 인터넷 복구됐다는 메시지가 방금 떠서 켜봤는데 이제야 되는구나. 몸은 이제 퍽 괜찮아졌으니 걱정 말고. 그, 좀더 같이 있어도 돼? 에만주 잠들 때까지... ;-;
아마 2시 15분 정도에 잠들 것 같기고 하고..🤔 수면시간을 조정하려고 이것저것 노력중이거든.. 우우.. 요즘 4시 5시에 잠들다보니 수면이.. 너무 모자라..🥺 로로주도 무리하진 말구!! 피곤하면 자란 말이야..! >:0 누굴 닮아 이렇게 예쁜지 모르겠네 같이 있어도 되냐고 하고 요요 어리광쟁이 이쁨만 받고 살아야 할 소중한 사람이 말이야 어! >:3(쫍쪼)
말이 길었지만 나, 저 시간 이후 말이 없음 잠든 거라구..🥲 오늘 하루도 힘내자. 인터넷도 어서 정상화가 되어야 할 텐데..(부둥부둥) 에피소드나 선택이나 천천히 줘도 좋아. 있어주는 자체로 늘 고맙고 기쁘니까. 오늘 새벽도 행복하게 해줘서 마음이 풍족했어.😊 예쁜 꿈 꾸기를 바라, 로로주가 중간에 모기 물리는 일도 없고 더위 때문에 깨는 일도 없었음 좋겠다.. 늘 좋아해! 오늘 하루, 로로주가 해준 예쁜 말로 힘내서 후다닥 끝내고 꼭 돌아올게!😘
1-1. 페로사와의 이야기 요구 사항: 없음. 실행 여부 선택 가능 하룻밤을 꼬박 서로에게 파묻혀 지냈다. 이야기를 나눌 시간은 많았을 것이다. 시시콜콜한 잡담에서부터 서로의 신변에 대한 이야기까지. * 페로사가 안드라스에게서 건네받았던 보름에 뉴 베르셰바에 들어오는 늑대사냥꾼들에 대한 정보를 넘겨받을 수 있다. * 페로사의 직함이 두 개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하나는 엘리시온 소속의 바텐더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에누마 그룹 자산건전성관리부 특수추징 D팀 소속의 과장이라는 것이다. * 이외에, 희망한다면, 에만의 입장에서 페로사에게 전해주고 싶은 정보를 제공해주거나 자신이 어디까지 알고 있다고(예컨대 안드라스의 정체라던가) 말해줄 수 있다. 아니면, 당신 혹시 당신이 정말 섭섭하게 느꼈던 이야기까지 했던가? 용왕에 대한 이야기 말이다. 에만이 페로사에게 말해준 내용에 따라 이익 혹은 불이익을 얻을 수 있다.
1-2. 페로사에게 안드라스와의 통화 내용에 대한 제공을 요청한다 요구 사항: 없음. 실행 여부 선택 가능 저번의 노출 이후 안드라스의 통신망은 좀더 견고해졌기에, 이제는 안드라스와 페로사 간의 통신을 도청하는 것이 전보다 조금 더 까다로워질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도청하는 입장에서의 이야기고, 그녀는 이제 에만의 앞에서 안드라스의 전화를 받을 정도로까지 에만에게 마음을 터놓은 상태다. 아예 대놓고 안드라스와의 통화 내용을 알려달라고 해도 별 문제는 없을 것이다. * 페로사에게서 일일이 녹음 파일을 건네받거나, 페로사의 허락 하에 그녀의 핸드폰에 안드라스의 통화를 도청할 용도로 백도어를 심는다던가 할 수 있다. * 추후 에피소드의 안드라스와의 통화 내용을 모두 제공받는다.
[정부 정보 작업]
2-1. 추가적인 보안 작업 요구 사항: 행동 포인트 계정에 더욱 복잡화된 보안 작업과 암호화 작업, 위조된 인가, 신분 우회 등의 작업을 실시하여 계정의 보안과 신뢰성을 크게 높인다. * 행동 포인트 1점을 접근권한 신뢰도 1점으로 환산한다. * 3점까지 환산할 수 있으며, 3점의 접근권한 신뢰도를 환산하면 신뢰도 1점을 보너스로 얻는다.
2-2. 권한 있는 계정을 이용한 정보 수집 요구 사항: 매 정보마다 행동 포인트, 정부 접근권한 신뢰도 1점씩. 여러 정보를 취득 가능 위조한 계정을 이용해 정부 관할의 정보를 열람한다. 일부는 보안 상으로 대단히 민감한 정보이기에, 접근권한 신뢰도를 소모한다. 접근권한 신뢰도가 0점이 되면 계정의 접근권한이 차단되며 정부 측에서 미인가 접근이 있었음을 알게 된다. 열람할 수 있는 정보는 다음과 같다. * 2-2-1. 정부에서 파견하는 늑대사냥꾼들의 신원 정보 (1-1에서 제공받을 수 있는 정보와 동일함) * 2-2-2. 뉴 에덴 프로젝트로부터 기인한 늑대인간 연구 프로젝트의 최신 현황 * 2-2-3. 정부의 바빌론 시티를 대상으로 한 조사 활동 현황 * 2-2-4. 정부와 에누마 사, 특정 범죄조직 간의 사법 거래 정보
[광기의 도시 정보 작업]
3-1. 부추기기 요구 사항: 행동 포인트 소모 없음, 2-2-1(혹은 1-1의 동일한 정보), 2-2-3, 2-2-4 반-에누마 성향을 띄는 조직 혹은 기업 하나를 선택해 2-2에서 취득한 정보를 에만의 편의대로 편집하여 제공한다. 광기의 도시의 진짜배기 아들이라고 할 수 있는 이 토박이들은 에누마 사가 새로이 지배하기 시작한 바빌론 시티의 정책에 혜택을 받아 성장했으되, 에누마 사에 비순종적인 모습을 보여 인두세를 징수당하며 행동에 제약을 받고 있는 불만세력이다. 에만이 이번에 알아낸 정보는 에누마 사가 그들의 경쟁사에 얼마나 야비하고 편향적인 특혜를 제공했는지, 정부와 에누마 사, 친-에누마 세력들간의 비열한 역학관계에 대한 대략적인 윤곽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정보를 반-에누마 세력에게 제공할 것이다. 목적 불명의 태스크포스가 보름에 바빌론 시티에 투입된다는 이야기는 그들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할 것이다. 바빌론 시티에 적용된 면책조항 때문에, 바빌론 시티에 들어온 이는 어느 누구라도 연방정부 헌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상태이며 이는 늑대사냥꾼들도 예외가 아니다. * 반-에누마 성향의 조직 혹은 기업이 늑대사냥꾼들과 직접적으로 맞서 싸운다. * 페로사가 처리해야 할 늑대사냥꾼들의 수가 줄어들기에, 페로사가 치러야 할 전투가 수월해진다. * 지금까지 그들은 대놓고 에누마 사에 반기를 들 엄두를 내지 못했으나, 이제는 조금씩 그 준비를 시작할 것이다. * 반-에누마 군소 조직들의 동맹인 '크림슨 신디케이트' 발족의 계기가 된다.
3-2. 이간질 요구 사항: 행동 포인트 1, 2-2-4 친-에누마 성향을 띄는 조직 혹은 기업 하나를 선택해 2-2-4에서 취득한 정보를 에만의 편의대로 편집하여 제공한다. 이들은 에누마 사의 충실한 앞잡이 개이자, 에누마 사의 비호 덕분에 그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이들이며, 그만큼 에만과의 연결고리도 흐릿한 이들이었지만, 또한 언제 토사구팽당하고 버려질지 모르는 불안감을 품은 이들이기도 하며 그들 스스로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에만이 이번에 알아낸 정보는, 그들과 에누마 사 사이의 탄탄한 신뢰를 뒤흔들고 불안감의 힘을 키워줄 만한 위력이 있는 정보다. 그냥 제공해도 충분한 위력을 발휘할 테지만, 그들의 불안감이 보고 싶어하는 부분만을 잘라서 보여주면 더 확실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에누마 사의 손이 아니라 정부의 손으로 그들을 팽할 계획이라니, 누구라도 팽당하기 전에 손절할 각을 재지 않겠는가. * 그들이 바로 에누마 사에 반목하지는 않을 것이다. 애초에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는 사실마저 감추려 할 것이다. * 그러나 그들은 에누마 사에 대한 나름의 대비를 시작할 것이며, 에누마 사에 직접적으로 대적하지 않는 선에서 에만의 요구를 어느 정도 들어줄 것이다. * 페로사에게 은신처와 치료가 제공되어, 페로사가 안전하게 늑대사냥꾼들을 처리할 수 있다. * 친-에누마 군소 조직들의 대 에누마 연합인 '그레이 시퀀스' 발족의 계기가 된다.
3-3. 폭로 요구 사항: 행동 포인트 1, 2-2-3, 2-2-4 반-에누마 성향을 띄는 대형 조직 혹은 기업- 에누마 사 이전에 바빌론 시티의 그늘을 지배했던 옛 제왕들 중 하나에게 2-2에서 취득한 정보를 에만의 편의대로 편집하여 제공한다. 에누마 사가 오기 이전의 광기의 도시의 완전한 지배자였던 이들은 에누마 사의 도래 이후 오랫동안 그 성장세가 멈추었고, 아주 서서히 질식사할 운명이 예정되어 있다. 그러나 그들은 제왕의 명예는 잃었으되 아직 에누마 사에 맞서 자신을 유지하며 그늘 속 세계의 지배권을 유지할 힘이 남아있는 당당한 현 시대의 군주들이다. 그들에게 있어 에만이 정부의 계정을 통해 습득한 이 자료들은 그들이 에누마 사를 향해 품고 있던 반감을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가장 먼저, 그들은 정부가 이번에 시행하는 목적이 불분명한 작전을 차단하는 일부터 시작할 것이다. * 이번에도,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앞으로도, 대형 조직이 고용한 유능한 요원들이 늑대사냥꾼들에 맞서 페로사를 도울 것이며 페로사가 대형 조직으로부터 편의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다. * 바빌론 시티 내전의 계기가 된다. 정말로 이럴 생각인가?
[에누마 사 정보 작업]
4-1. 에누마 사 계정 생성 요구 사항: 행동 포인트 1 이제 에누마 사 내에도 손을 뻗칠 때가 왔다. 에누마 사의 네트워크를 해킹해 적당한 계정을 탈취하거나 위조한다. * 1점의 신뢰도를 가진 에누마 사 계정을 생성한다. * 에누마 사 계정과 정부 계정 간의 신뢰도는 공유할 수 없다.
4-2. 에누마 사 계정 보안 작업 요구 사항: 행동 포인트 1 계정을 이용해 상위 권한이 있는 계정을 탈취하거나, 계정에 더욱 복잡화된 보안 작업과 암호화 작업, 위조된 인가, 신분 우회 등의 작업을 실시하여 계정의 보안과 신뢰성을 크게 높인다. * 에누마 사의 계정에 1점의 신뢰도를 더한다. 현재로서는 1점만 환산할 수 있다.
[포인트 이월]
5. 다음 에피소드로 포인트를 이월 다음 에피소드로 포인트를 이월한다. 학기말이 다가오고 있다. 현생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면 시간을 아끼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 2포인트까지 이월할 수 있으며, 이외의 잔여 포인트는 소멸한다.
(그리고 선택지를 마무리하려던 욕심은 결국 2시 30분이 넘은 시각까지 페로사주를 키판 앞에 앉혀놓고 말았다.) (심지어 저렇게 예뻐해주는데 대답 한 마디 못 했네...... ;-;)
딱히 누굴 닮아서 예쁜 건 아니고, 에만주를 보면 그러고 싶거든.. 다시 한번 늦어서 미안하지만, 기왕 늦은 김에... 에만주는 나한테 그만큼 소중한 사람이니까, 무리하지 말고 지금이면 잠들었으면 좋겠네. 생활패턴을 고치겠다는 생각 아주 잘 했어. 기왕이면 수면시간을 좀더 당겼으면 하는 게 페로사주의 바람이긴 해. 4시~5시라니 그때 잠들면 2시간은 잘 수 있습니까 닝겐...? 에만주는 귀여우니까 그만큼 충분히 자야 해. 오늘 새벽은 충분히 풍족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손이 느려서 이렇게까지 늦어졌네... 오늘은 푹 자고, 내일은 마음껏 떠들자. 아참, 에만주도 저 선택지들 중에서 일상으로 돌려보고 싶은 게 있으면 얼마든지 말해줘.
좋은 전억..(뽈뽈 무릎 위로 올라옴)(꾸시꾸시) 오늘의 나는.. 작고 우주의 조빱인 메타몽..(?)
우우.. 어떻게 해야할까..🤔 정말 후레지만 내전도 멋지다고 생각하고(이런 발언) 외부 루트도 공략해야 한다면..🤔 갑자기 왜 로판 시나리오가 생각나지 큰일났네..(갑자기 과부하)(?) 하지만 내부부터 먹는 거 업계에서도 먹히는 로판 클리셰 된 지 오래고 이런 말 하는 날 견뎌엇..!!
로로주.. 그렇게 캐릭터성도 챙겨주고 고마워어.. ;0; 나도 로로가 활약할 수 있고, 과거를 조금 살려서 늑대인간이 아니라 하나의 사람으로 살 수 있는 선택지 위주니까 마음껏 즐겼으면 좋겠어! >:3 으응, 그렇지.. 현실은 반대지만 창작물은 너무 흥미진진하지.. 대립물.. 시빌워.. 방패로 두들겨 패기(?)
안아달라면 안아주는 게 인지상정이지. 이리와 (꾸왑) 아, 고마워 (호르릅) 🧊🧊 왜 1도 내리면 춥고 1도 올리면 덥지...... (흔한 에어컨의 딜레마) 선택지를 고르고 나면 다음 일상 상황도 생각해봐야겠네. 에만 쪽에서 제시한 선택지 0-1이나 0-3이 너무 재밌을 것 같은데(대체)
그렇지, 체감상이지.. 에어컨 켜기엔 내가 몸 자체 체온이 낮기도 하고 쉽게 식기도 해서 더위를 잘 안 타는 체질이라.. 지금 켜면 감기 걸리기 딱일 것 같단 말이지..🤔 제습기.. 슬슬 제습기를 틀 때인가.. 하긴 7월이ㄴ..(진단 맞고 쓰러짐) 누가 이렇게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럽고 그러래 응??? 로로 귀여워.. 고장난 로로도 귀엽고 코 고는 로로 진짜 귀엽다 로로 무릎 위에 폭 올라가서 잠들고 싶다(대체) 우우 로로.. 스윗해..
스윗해... ;0;0;0;0;0;0;.... 데려가줄 거야.. 평생 반려야.. 쫍쪼 백만 반 해줘야 해...(쫍쪼!!!)
아무 일도 없었어 할 정도까진 아니구.. uu (쓰담) 아무튼 진단이 매운 것 같아서 카스텔라한 걸로 가져와봤는데 좋아해줘서 다행이네. 그야 페로사는 앉아서 잘 때 상반신이 앞으로 고꾸러지다시피 하거나, 등받이 있는 의자면 등받이에 늘어지다시피 하거나 둘 중 하나라 앉아서 멋있게 잠드는 그림이 나오긴 힘들지도.
페로사(의자에 앉아 도르릉거리며 졸다가 인기척에 눈을 뜸): (눈 마주침) 페로사: (나른하게 눈웃음 지으면서 자기 허벅지 탁탁 두드림)
242 인내심은 얼마나 되나요? > "나는 인내심이 아주 깊어. 정말 많이,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188 캐릭터의 미적감각은 어떤가요? > "그야.." "미쳤냐? 개쩔지 아니면 뭐겠어!! 내가 왜 인스타 셀럽인줄 알아? 사진을 완벽하게 찍을 각도, 배경, 조명, 나.. 혹사시킬 법적 보호자의 와꾸에 나랑 평생 함께 할 사람까지 완벽한데 이걸로 더 모자랄 리가 없잖아!! 우리는 더 욕심내면 저 X새끼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얼마나 더 완벽해야 하는데? 뭐 내가 미대라도 가야해? 이러다 내가 미대 못 가면 많은 일이 벌어질걸..?" "……못 들은 걸로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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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 추파를 던진다면?" 미카엘: "아, 그.. 그런 질문, 해도 되는 거야..?" (미카엘은 얼굴이 퐁 달아올랐다.) "…오늘 정말 예뻐. 으음.. 너무 진부한가? 그렇지만.. 이런 말로 설명할 수밖에 없단 말이야.." "그 이상의 말을 하면.. 아직은 감당할 자신이 없어."
"특이한 취미 있어?" 미카엘: "..조금 유치한 취미긴 한데.." "디즈니 영화를 정말 좋아해." "..그렇지만.. 그걸로도 풀리지 않는 날이면 세서미 스트리트를 봐."
"나 안 보고 싶었어?" 미카엘: "으응, 아니.. 나 안 자고 하루 종일 기다렸어." (눈 부비적)(팔 벌리고 비틀비틀)(폭) < 아무리 봐도 머리 부스스하고 잠옷 차림임 "보고 싶었어.. 왜 이렇게 늦게 온 거야..? 치사해.." (부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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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폭신 카스테라를 가져왔으니 나도 맞서겠다! >:3(?) 로로 귀여워.. 늘어지는 것도 귀엽고 앞으로 기우는 것도.. 기울 때면 안아주서 지탱해주고 싶다.. 내가 네 버팀목(물리)이 되어줄게..
ㅋㅋ...ㅋㅋㅋㅋㅋ 금발녹안...(아련한 실버불릿 요양원의 추?억) 상대가 이탈리아 여자였다는 말 왜 이렇게 귀엽지.. 그렇지 사랑에 가장 정열적인 국적이지..🤔 믹깅이 이것보다 더 예쁘면 어쩌려고..! 하고 발 동동 구르다 자기가 뭔 말 했는지 깨닫고 얼굴 다시 퐁 달아오르는게 떠올랐어..😇
에만: (끄덕) 응.. 같이 보자. 나는 카운트 백작을.. 좋아하거든. 에만: .oO(늑대인간과 흡혈귀는 사이가 안 좋다던데..)(카운트 백작 생각하고 잠깐 심도있는 고민) 에만: 물론 페로사를 더 좋아하지만..
잉잉 페로사 귀여워 ;0;.. 품으로 쑥 끌여들인다니 귀여워.. 행복해.. 오늘은 정말 좋은 꿈을 꿀 수 있을 것 같아.. ;0;0;0;0;0;
에만: (꺄르륵)(품에 포옥 안김) 에만: 잘 자, 내 커다란 늑대야. (천천히 눈 감음)
역시... 당시에 다 쓸어버리고 노인분은 예쁘게 포장해서 용왕한테 특대의 선물임 >.0 하면서 가져다주었어야 했어...
페로사: 거기서 '어쩌려고'는 너한테 달렸지, 자기.
(🤔 후레대사가 거침없는 여자)
페로사: 난 쿠키 몬스터가 좋더라. 커밋도. 어쩌면 흔한 픽이지만... 페로사: 그래도, 역시 너랑 보고 있으면 뭐라도 좋다고 생각해.
페로사: ...응, 이대로 잠든다고 해도...
방안에 들리는 소리는 아련하게 울리는 향수 넘치는 TV쇼의 소리뿐, 방안을 비추는 불빛은 TV 불빛을 제외하면 창 밖의 수평선으로 흐려지는 노을뿐인데, 창밖 먼 곳에서 무심히 들려오는 자동차 소리, 저녁의 사람들 소리, 다운타운의 야트막한 공제선과 불빛들, 멀리 보이는 항구와 조선소의 크레인의 실루엣, 파도 소리... 아기 잘도 잔다, 아기 잘도 잔다... (기어이 미침)
ㅋㅋㅋㅋㅋㅋ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랬으면 용왕님 포장된 원수 보고 잠깐 페로사 한번.. 원수 한번.. 다시 페로사 한번 쳐다보면서 "이 작자가 자네에게 뭔가 했나?" 하고 미심쩍게 물어보겠지..😇
우아악 로로야 우아아악(쓰러짐) 죽어도 함께..(후레대사)
에만: ...Me, Michael, like U..? (쿠키몬스터 화법 따라해봄)(배시시)
여담이지만 쿠키몬스터는 어법이 너무 귀여워.. I 대신 Me를 쓰는 것도 그렇고.. is 대신 be를 쓸 때도 귀엽고..🤔 로로한테 오락실 갔는데 인형뽑기로 쿠키몬스터랑 커밋 인형 뽑아주는 상상..(?)
세상에 그런거 너무 좋아해.. 로로주는 역시 맛잘알..👍 일어나면 가장 활발할 새벽 시간이지만 다운타운이기 때문에 가장 조용하고.. 어스름하고 가로등만 겨우 켜진 새벽빛과 그 사이에 누가 전파납치라도 했는지 화면 조정에 들어간 tv의 창백한 불빛..🤔 멀리서 들리는 파도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거지...(미쳐버림)
로로가 움쫩해..? 믹깅이와 에만주가 먼저 갈겨주맛(움쫩!!!!!) 레트로한 감성..😇 인형도 뽑아주고... 서로 앉아서 보글보글도 하고(너무 감)
에우우!(불만의 삑삡) 로로주도 나 자면 같이 꼭 지금! 자기야, 알겠지? >:0 로로주 피곤하고 컨디션 나빠지는 건 못 참는다!(쫍쪼)
나도 행복해! 로로주랑 이런 얘기도 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어!🥰🥰 오늘도 이 썰로 하루를 힘차게 일할 수 있게 된 거 있지? 0.< 그러니까 로로주도 오늘 하루 무탈하게 보내구, 서로 힘내보자..!(꼬옥)(부빗부빗) 늘 고맙고 좋아해..! 우리 로로주 예쁜 꿈 꾸고~ 개운하게 일어났으면 좋겠다!😘😘
그 정도 상황이 나오려면 그 정도 분노는 해야 할 듯하고, 볼피와의 내막을 다 알면 페로사 반응이 저렇게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걸... (은은한 미소) (움쫩당함) (행복한 미소가 돼버림) 얼마든지 멀리 가도 좋으니까 마음껏, 응(쓰담)
그야 당연히 에만주 자는 걸 기다리고 있었지. 오늘도 같이 시간 보내줘서 고마워. 에만주가 행복해진 만큼 나도 충전된 기분이야... 오늘 하루도 힘내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 에만주도 힘내고 더위 조심하기. 나도 늘 좋아해. 에만주도 좋은 꿈 꾸고 푹 자고 개운하게 일어나기야.
이 세상은 그렇게 크게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어느 순간에 이 세상이 너에게 갖는 의미는 그 무엇에도 빗댈 수 없는 변화를 맞았다. 물론 바빌론 시티의 장마철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점은 바뀌지 않았지만, 바깥으로부터 불어오는 이 낯설고 싸늘한 바람은 그 변화와 연관이 있는 걸까.
"있잖아, 페로사. 네 이야기가 더 듣고 싶어." 수줍게 웃으며 경청하고자 눈을 내리감고 품에 폭 안겼다. 당신의 품에 귀를 기울이면 어디서라도 듣고 달려올 수 있을 목소리는 몸을 타고 울린다. 편안함을 주는 목소리에서 들려오는 일이 너무나도 끔찍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이젠 미카엘이 함께할 테니. "……그랬구나. 괜찮아, 이제 내가 있으니까." 미카엘은 당신의 품에 더 깊게 파고들고는, 입술을 천천히 벙긋거렸다. "사실 많이 섭섭했어.. 나는 지하의 사람이라, 안드라스의 악명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거든.. 그래서, 당신이 이전에 '멈머'를 제압할 때 많이 놀랐어.. 용왕과 나는 밀접한 관계고.. 그걸 들킨 줄 알았거든.. 그래서 당신이 명령을 받고 제압하는 줄 알았어.." 지금 와서는 헛소리지만. 미카엘은 옅게 웃으며 작은 사과를 보냈다. "미안.." 하고는, 없는 애교를 부리듯 뺨을 부비적, 하고 한번 비볐다.
"으음.. 용왕과 나는 좋은 비즈니스 파트너기도 하지만, 가족 같은 사이야.. 그러니까.. 내가 여기서 죽을 때, 용왕이 나를 밖으로 데려가서 목숨을 건질 수 있었거든. 언젠가 만날 수 있겠지만.. 많이 나쁜 사람이라도 미워하진 말아 줘.." 섭섭했으며, 용왕과는 그런 사이였다고, 당신에게 고백했다. [1-2. 페로사에게 안드라스와의 통화 내용에 대한 제공을 요청한다]
"그러니까.. 혹시, 싫지 않다면.. 그 통화 내용, 나도 들어도 될까..?" "조금 더 도움이 되고 싶어서.."
미카엘은 아직 대놓고 얘기하기엔 많이 수줍은 편이었다. [2-1. 추가적인 보안 작업, 2-2. 권한 있는 계정을 이용한 정보 수집] 놀랍게도 페로사와의 만남으로 이루어진 수면은 쓸모가 없었다. 하루를 잠들면 사흘을 밤을 새웠기 때문이다. 미카엘은 검은색 바탕에 선명한 푸른 색으로 M자가 쓰여있는 에너지 드링크를 들이켰다. 이것저것 고민하던 미카엘은 정보를 열람한다. 머리는 바쁘게 돌아가고, 몸은 휴식을 부르짖지만 아직이다. 아슬아슬한 외줄타기. '아직' 미인가 접근이 있음을 깨닫게 둘 수는 없었다. 미카엘의 머리는 빠른 연산을 시작했고 답을 도출했다. 아직은 때가 아니다. # 행동 포인트 2점 소모, 남은 행동 포인트 3 # 현재 가진 신뢰도 3점.(이월 포함) # 2-2-3. 정부의 바빌론 시티를 대상으로 한 조사 활동 현황 획득 # 2-2-4. 정부와 에누마 사, 특정 범죄조직 간의 사법 거래 정보 획득 [3-1. 부추기기]
슬슬 행동에 나설 때다. 미카엘은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방은 엉망이다. 벽에 붙여둔 커다란 종이는 벌써 빼곡하게 무엇을 해야할지, 리스크가 무엇인지를 쓴지 오래고, 심지어는 방탄유리로 된 창문까지 미카엘의 종이 신세를 벗어날 수 없었다. 당신을 안전하게 해야할지, 아니면 위험에 노출시킨다 해도 수월하게 해야할지. 두 선택지 중에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둘 다 고를 수 있겠지만, 그랬다가는 꼬리가 밟힌다. 에누마 사에게 정보가 새어나간다는 불안감을 형성시켜야 할까, 아니면 소리소문 없이 반기를 들게끔 해야할까. 신뢰성을 의심하게 해야할까? 어떻게 할까. 미카엘은 잠시 고민하다, 잔인해지기로 마음 먹었다. 당신을 사랑하지만, 그만큼 사랑하기 때문에... "나를 용서해." 당신을 장기말로 쓰기로 한 것이다. 미카엘은 천천히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변하더니, 이내 의뢰인이 있을 방으로 들어갔다. "반가워, 친구. 미네르바의 부엉이에게 무엇이든지 물어봐. 아, 그런데.. 그거 알아? 네 경쟁사에 대해 알아보긴 했는데.. 이게 좀 복잡하더라고?" 남들은 안에서부터 무너뜨리지만, 가끔은 밖에서 무너뜨리는 것도 효과가 있는 법이다.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이 도시에서는 더욱 그렇다. 남이 이런 불합리한 일을 당했으니, 비호를 받는 당신에게도 이런 일이 벌어지리라 속삭이면 안도 천천히 썩는 법이다. "그 사람들이 이상한 사람들을 데려오는데, 이게 네 상황과 취합하면 뭘 뜻하는지는.. 안 봐도 알겠지?" 미카엘은 환히 미소를 지었다. 본디 이간질은 그렇게 시작하는 법이다. 남을 부추기는 것부터. 서서히 옥죄는 것이다.
# 행동 포인트 1점 소모, 남은 행동 포인트 2 [4-1. 에누마 사 계정 생성, 4-2. 에누마 사 계정 보안 작업]
"Ah... Fuck." 다시금 하루, 미카엘은 아무렇게나 뜬 머리를 쓸어넘기더니 신경질이 나는지 벅벅 긁다 책상에 애매하게 올려둔 발을 박찼다. 의자가 뒤로 훅 밀려나더니 짜증 섞인 아우성이 목을 비집고 흘러나왔다. 이내 다시 의자를 직직 끌고 가더니 이젠 키보드에 머리를 쿵 박는다. 용왕은 그런 미카엘이 익숙하다는 듯 신경조차 쓰지 않으며 마저 서류를 하나하나 읽어보고 있었다. "아아아아아!!!" "시끄럽구나. 한 번만 더 그렇게 하면 어찌, 입을 꿰매주길 바라더냐? 아니면 찢길 바라느냐." "남은 머리도 잘리고 싶으면 그렇게 하든지.." "샤오 티엔스, 역린을 건드리는 솜씨도 제법 늘었어." "어쩔티비.." # 행동 포인트 1점 소모, 남은 행동 포인트 1. 계정 생성 완료. # 행동 포인트 1점 소모, 남은 행동 포인트 0. 신뢰도 1 획득. 미카엘은 이내 쓰러지듯 잠들었다. 학점은 개 같이 멸망하겠지만 후회 없는 하루였다.
가보자고...라고 하려고 했는데, 2-2를 깡으로 고르면 인간관계 포인트를 날려버리는 셈이고... 인간관계 포인트를 알차게 쓰면서도 2-2까지 보려면 인간관계 포인트를 모두 사용하고 나서 2-1을 고르는 게 베스트인데, 인간관계 포인트를 다 쓰려면 1-2를 해야 되고, 그런데 1-2를 하면 2-1이 잠기네? 어라? 어라라?
0-1. 아르카디아의 지배자 "─그러면 그때 오래간만에 만났는데도 냄새가 코에 익었던 게 단순한 기시감이 아니라...!" "그런데 오늘은 평소와는 다른 시간에 오셨네요. 무슨 일이려나. 어, 이쪽으로 오고 있지 않아요?" VIP인데 진상이 되기 충만한 똘끼를 머금고 있으며 더군다나 얼굴 맞대고 이야기하기엔 아직 좀 미심쩍은 부분이 많아서 꺼려지는 인간... 그러나 그런 사람을 평생에 최소 한 번은 손님으로 맞이하는 게 바텐더의 운명이다.
0-2. 수상한 거래처는 항상 조심할 것! - 일 포인트 1 소모 "지하에 매달아주겠다고? 나는 널 이 도시에서 가장 높은 곳에 매달아줄 수 있는데." 내가 그 때 네 목숨을 구해준 셈이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쓸데없는 말 따위 하는 성격은 절대 아니니까. 다만, 단순하고 간단한 약간의 반복노동만으로, 이제 엘리시온의 간판만 봐도 오금이 저려올 정도의 공포를, 영영 입안에서 가시지 않도록... 이 손님에게 「대접」 할 뿐이다.
0-3. 미네르바의 부엉이 "......" 이제 와서는 꽤 오래된 의복을 세탁소에서 찾아 깔끔하게 차려입고, 그녀는 지하를 찾았다. 접촉부터 조심스러웠고 절차는 까다로웠다. 그래서 미네르바의 부엉이를 직접 대면하는 일은 생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아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 예상했다.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모든 절차를 뛰어넘고 면담을 허락하겠다고 했다는 전언을 전해들을 때까지는. 그리고 미네르바의 부엉이, '뒤집힌 이름'을 대면하자 그녀는 에만이 왜 모든 절차를 생략하고 자신을 만나고자 했는지 알게 됐다. 페로사는 조그맣게 한숨을 쉬고는, 조잡한 토끼 가면 뒤로 느긋한 미소를 얼굴에 걸었다. 그리고 에만을 에만으로 대했다. "조그만 프로젝트를 하나 하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마땅한 도움을 구할 곳이 한 군데밖에 없어서."
1-1. 엘리시온의 바텐더 - 일 포인트 1 소모 "이 빌어먹을 도시 장마철이 다 그렇지 뭐. 어? 나 또 왜 뭐. 묻으면 안될 거라도 묻었어?" 비 오는 날에 라모스 진 피즈가 땡긴다는 건 대체 무슨 논리냐. 계란흰자를 셰이커에 넣고 셰이커로 한참 머랭을 치고 있던 페로사는 셰이커를 흔드는 손을 멈추지 않으면서 갑자기 전후맥락없이 경악하는 선배에게로 눈동자만을 샥 굴렸다.
2-1. 엘리시온의 아주 친절한 바텐더 - 일 포인트 2 소모 "아무리 되짚어봐도 소용없는 질문이라는 거 다 아는데, 그래도 되짚어보고 마는 순간이 있죠. 바텐더의 추천입니다. '앰니지어'." 오, 바텐더로 산 세월이 그렇게 헛되지는 않아서 다행이다. 그저 광기의 도시에서 찾아든 얼마 안 되는 안락한 안식처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던 바텐더 역할을 표정 하나 흔들리지 않고 할 수 있게 됐으니. 오, 그래놓고 나는 잘도 잊으셨군.
(사실 0-3 하고 정말 서로가 서로를 모른다는 듯 담담히 사업 이야기 마치고 나서, 페로사가 마지막으로 에만한테 귓속말 한 마디만 건네도 되냐고 요청하고 에만이 허락하니까 그제서야 에만 귀에다 대고 앙큼하네, 자기. 하고 속삭이는 모습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간 참치)
아, 의도였어? 가만 안 둬. 요 앙큼한 녀석... (머리 부바바바박) 아무튼, 오늘도 고생했어. 선택지 반응은 우리 다 같이 자고 일어나서 쓰기로 하고.. 이제 자러 가자. 빗소리가 워낙 시끄러워서 잠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오늘 저녁도 행복하게 보낼 수 있었어. 고마워. (번쩍 안아들기)
우우에우우!!(머리 방방) >;3 나는 무시무시한 에만주지롱! 사실 1-2와 2-2는 같은 정보인데, 2-2가 조금 더 자세한 정보라서(읽는 것과 직접 듣는 것은 차이가 있으니) 제한을 걸어둔 거였어.😉 으응, 자러 가자아. 비가 여기도 우수수 쏟아져.. 아까는 천둥이 쳐서 핸드폰을 떨어뜨리는 줄 알았어...🥺 잉잉 천둥 무서워.. 나도 오늘 정말 행복했어! 비가 많이 오지만 마음만큼은 상쾌하게 일어날 수 있길 바라고, 오늘도 힘내자! 즐거운 금요일이니까! >;3 늘 좋아하고 고마워, 좋은 꿈 꾸길 바라!🥰(꼬옥 안김)(부빗부빗)
오후의 나 등장! 나는 푹 쉬고 있어! >:3 잠든게 왜 미안해~ 졸리면 잘 수 있는거지! 오히려 잠들 때마다 로로주가 푹 쉴 수 있어서 기쁜걸? •0• 나아는 커피 때문에 잠이 안왔던 것 같아~ 눈 감고 뒤척뒤척 하다가 결국 5시에 일어나서 잠깐 좋아하는 공연 영상 보다가 마저 잤거든..👀
"윗사람의 실수에는?" 페로사: 오. 페로사: 이것 참. 페로사: 이런 자리에서 말하긴 좀 그런데. 페로사: (노래 한 소절을 흥얼거린다) awaiting your mistake. not too close, not too far...*
"행운, 불행, 평범함. 이 세 가지를 각자 어떤 사람에게 전해 주고 싶어?" 페로사: 내게는 행운을. 페로사: 이름을 말하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불행을. 페로사: 그 아이에게는 평범함을. 페로사: 마침 딱 필요한 것 세 가지네.
"난 포기할 거야. 다 관둘 거라고." 페로사: 그래, 포기할 만하면 포기하는 거지. 페로사: 나는 '그동안 한 노력이 아깝지 않냐' 같은 말 따윈 안 하니까. 그런 말 들어줄 사람을 찾아온 거라면 잘 찾아왔어. 페로사: 자. 일단 시원한 거 한 잔 하자구. 맨정신은 건강에 해로워.
240 자캐는_네일아트를_해본_적_있는가 > "손톱 물어뜯는 걸 어떻게든 해보려고 한 적은 있는데.. 망했어.." 그때 한 네일은.. 당근모양..
302 자캐는_자신의_치부나_약점을_소중한_사람에게_끝까지_숨기는가_솔직하게_드러내는가 > "……들어주면, 얘기하겠지만.. 아니라면.. 그러고 싶지는 않아.. 내 약점은 아주 많아서, 많은 신경을 써야 하니까.. 그 사람도 곤란해질 수 있잖아.. 걱정을 끼치고 싶지는 않아.." 그렇대. 얘는 아직 보들보들한 느낌이야.🤔
로로 실수하면 바로 잡아채려 하는구나.. 무시무시한 늑대..•0•! 평범함을 준다니 감동이야.. ;-; 로로에게 행운이 있을 거라구! >:3 포기할거라 할 때 들어주는 로로는 어딘가 희망적이면서도 비관적인 면모를 다 가지고 있다 해야하나, 그런 부분이 좋아. 술을 주는 것도 그렇고. 현실적인 캐릭터라 좋아..😇 우리 로로 세상에서 제일 멋지고 예쁜게 로로주 닮아서 그런 것 같아~ >:3
"그래, 내가 목줄에 매여있다고 표현하는 건 단순히 추상적인 표현이 아니야..." 그러나 마음은 이미 에만의 것인데, 까짓 하잘것없는 목줄 하나 채워져있는 것이 뭐 어떻단 말인가. 아니 오히려 잘 생각해보면, 에만이 그것을 역이용할 수 있는 여지도 또한 있을 것이다. 그래서 페로사는, 자신의 품 안에 담긴 에만의 손을 꼭 쥐었다. "그래도, 네가 여기서 나를 데리고 가 줄 거라고, 믿고 있어."
그러면서 그녀는 옅게 웃었다. -무언가를 길들인다는 것은, 길들인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1-2. 페로사에게 안드라스와의 통화 내용에 대한 제공을 요청한다]
"그렇잖아도, 너한테 내용을 공유해야겠다고 생각 중이었어." 페로사는 에만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너와 공유한 것들을 이 정신병자한테도 공유할 생각은 일절 없으니까, 걱정 말고. 그래- 이 녀석한테 받은, 이번 보름에 들어오는 친구들의 정보와 함께 건네줄게."
[2-1. 추가적인 보안 작업, 2-2. 권한 있는 계정을 이용한 정보 수집] 정부의 삼엄한 보안망을 뚫고 보안의 허점 사이를 외줄타기하면서 에만이 원하는 정보를 건져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독하게 철저히 암호화되어 클릭 한 번 타자 한 번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으로 연결될 수 있는 전자 함정의 바다에서, 에만은 스스로가 찾던 두 가지의 가치있는 정보를 얻어냈다. 이대로 그냥 위키리크스 같은 곳에 뿌려버리기만 해도 온 연방이 올해 하반기 내내 들썩일 수준의 이슈. 그렇지만 그걸 그렇게 아무렇게나 툭 던져버리는 게 에만의 스타일은 아니지 않은가.
[3-1. 부추기기]
용서해, 라고 말하지 않더라도, 설령 너를 장기말로 쓸게, 하고 그녀의 면전에 대고 뻔뻔히 말하더라도 그녀는 흔쾌히 수락했을 텐데. 그러나 상대를 소중히 여기고 싶어하는 마음은 에만 역시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그러나 세상이 언제는 마음대로 된 적이 있던가. 세상이 마음대로 흘러가도록 하려면 결국 어떤 방식으로는 자신이 마음을 들여 수고를 해야 하는 법이다.
이제 에만은 어떤 한 규모있는 범죄조직을 기반으로 둔 기업의 주주총회, 다시 말해 주주총회를 대문으로 내건 군소 범죄조직 수장들의 회의에서 에만이 정보를 전해주었던 이가 목소리를 높여 발언하는 것을 폐쇄회로 카메라를 통해 경청하고 있다.
"그들이 전례없는 혜택으로 이 도시의 금융을 장악할 때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소. 우리한테도 그 당시로서는 대단하다고 생각할 만한 혜택이 마구 쏟아졌거든." "이 도시가 다른 연방에서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기형적인 형태의 금융특구로 지정될 때에도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 그들은 우리를 법에서부터 자유롭게 해주고 법의 족쇄를 빗겨가게 해 주겠다고 약속했으니까." "그들이 선착장 줄리엣에서 이샤포어 패밀리를 비롯한 몇 개인가의 패밀리의 수장들을 처형할 때에도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그들은 우리를 쥐어짜던 독재자들이었으니." "그들이 미심쩍은 규정들과 협약들을 발표하고 협력사들과 계역사들을 구축했을 때에도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더랬소. 그럼에도 기본적으로 우리의 수익을 보호하며, 법의 족쇄로부터 우리를 자유롭게 해 주겠다는 그들의 약속은 바뀌지 않았으니." "그들이 노골적으로 자기가 편애하는 이들의 손을 들어주고 그늘 속의 세력을 입맛대로 갈라놓을 때, 우리는 이제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처지였고." "그리고 이제, 보시오. 그들이 약속을 어기려 하고 있으니."
"우리는 그자들이 약속을 어길 타이밍을 너무 이르게 잡았다는 것을 알게 해주어야 합니다."
불법 상품을 유통하여 더러운 돈을 버는 범죄자의 발언이라기엔 참으로 고상하기 그지없는 것이었다. 주주총회라고 해야 예닐곱 명이 될까 한 주주들이었지만, 예닐곱 명이 한 뜻으로 치는 박수만으로도 심상찮은 기류가 조성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기에는 충분했다.
[4-1. 에누마 사 계정 생성, 4-2. 에누마 사 계정 보안 작업]
용왕은 또다시 샤오티엔스의 지랄병이 도진 게로구나, 하고 넘겼을지도 모르지만, 이날 에만이 해낸 일은 엄청난 것이었다. 거대한 하얀 벽에 나 있는, 그 어느 생물도 발견하지 못할 원자 단위의 미세한 균열을 발견하여 그 사이로 파고든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이었으니까. 다시 너희에게 말하노니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마 19:24).
어제 하루도 고생 많았어. 많이 더웠지, 푹 쉬었으면 좋겠네. 오늘부터는 장마의 시작이자 주의 시작이래. 내내 말한 것 같지만 성큼 다가오니 벌써부터 습기가 예사롭지 않아. 이런 날일수록 쉽게 지치고 잔병도 많이 생기고, 무엇보다 습기로 예민해지기 시작하니 언성이 높아지는 확률이 높으니까, 컨디션 관리 잘 하길 바라고. 부디 지치지 않고 무탈하고, 아무런 다툼도 없길 바라.
어서 선택지 결과도 써줘야 하는데, 최근 내가 어장에 소홀했던 것 같네. 미안해. 답변 남겨주면 최대한 빠른 시간 내로 선택지 결과 써올게.
어제는 갱신을 전혀 하지 못해서 미안해... 오전에 외출 갔다와서 집안일 다 끝내고 좀 쉴까 하고 누웠더니, 정신차려 보니 월요일 아침이야.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렇게 길게 잠들어버릴 줄 알았으면 알람이라도 맞추어두는 건데... 응, 2-2를 선택에 추가할게.
에만주도 어제 하루 고생많았어. 한 주의 시작이니까, 이번 주는 모든 근심이 해결되고 다른 새로운 근심이 생기지 않는 평화로운 한 주가 되기를 빌게. 물론 건강하기도 바라고.
에만주가 어장에 소홀했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88 소홀한 건 나였지. 내가 더 미안해. 에만주도 푹 쉬었길 바라고, 한 주의 시작 별탈없기를 바라.
몸은... 훅 잠든 만큼 상당히 괜찮아. 이렇게 훅 자고 나면 뇌가 올드 스파이스 광고(테리 크루스 버전)를 찍는단 말이지. 응, 에만주랑 같이 있을 수 있으면 요일이 무슨 상관이겠어. 에만주도 점심 맛있게 먹고 이따 봐. 이번 주도 같이 힘내봐요. 잘 다녀오고. (쫍)
조심히 다녀와. 응, 미음이라도 먹어두는 게 좋을 거야. 미음도 먹기 귀찮으면 우유 한 잔이라도 괜찮을 거라 생각... 잠깐, 유당불내증이 있지는 않지? 잘 다녀오구, 나도 할일도 좀 하고 느긋하게 쉬고 있을게. 아참참, 선택지 결과에 대해서는 애초에 우리 두 사람이 스레를 세울 때 느긋하게 돌리기로 했으니 에만주도 쓰고 싶을 때 느긋하게 써서 가져오기야. 알았지?
으히히 내가 조오금 앙ㅋ.. 으베에벱베베!! (。>︿<)_ (눈 동글동글)(털 퐁실!!!!)
다녀왔어어...(너덜너덜) 친구 태워다주고.. 죽 사왔으니 이제 먹어야 하는데..(흐려짐) 으으 속이 계속 심상치 않게 쓰린데.. 로로주도 푹 쉬길 바라! >:3 선택지.. 그래도 너무 지체된 게 아닌가 싶어서 힝잉잉 ;-;.. 아무리 늦어도 이번주 내로 쓰는게 개인적인 목표니까, 응응. <:3
빌라르쟝.. 귀여워... 네마가 눈 동그래져선 어쩌지 입술만 오물오물거리다 손 허벅지 위로 모으지 않을까..🤔
미카엘은 당신의 품에서 고개를 기울였습니다. 아이처럼 동그랗고 사랑스러운 눈동자. 당신을 위한 것이고, 당신에게만 보여줄 눈입니다. 이 사실은 당신이 변하지 않는 이상 불변할 진리일 것이고, 당신을 그 지옥에서 꺼내기 위해 미카엘은 손을 뻗을 것입니다. 미카엘이 말갛게 웃습니다.
"설령 내가 꺼내지 못한다고 해도.. 나는 당신을 떠나지 않을 거야. 내가 실패한다니.. 그럴 일은 없겠지만.."
당신의 작은 천사는 포부를 드러냅니다. 당신을 향한 신뢰가 가득합니다.
…그렇게 며칠 지났을까요, 당신은 지하에서 올라온 듯한 마오의 거래처를 박살 냈습니다. 손님에게 대접하는 태도를 만약 다른 지하 사람이 봤다면 손뼉을 치며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을 것이고, 진작 지하로 왔어야 한다고 했을 정도로요. 이 일이 어떻게 흐를지는 적어도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그런고로.
당신은 부엉이를 조우할 수 있었습니다. 정확히는 조그마한 당신의 천사를 마주했습니다. 정장을 차려입고, 어깨에 코트를 걸친 모습이 꼭 영화에서나 나올 조직 보스의 느낌을 내려고 했던 것 같지만, 당신의 눈에 어떻게 비쳤을지. 미카엘, 아니, 에만은 당신을 잠깐 긴가민가한 눈으로 쳐다보고 무언가 떠올리려다, 이내 생각을 떨치는 듯싶었습니다. 당신을 익숙한 누군가와 착각했던 모양입니다.
"으응, 프로젝트라……. 좋은 말이야, 친구.."
당신이 미카엘을 에만으로 대했기에, 에만은 자신의 역할을 다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여유로운 미소가 얼굴에 한가득 걸립니다.
"그러면 어떤 방법을 쓰길 바라? 강경하고 확실한 방법? 아니면 천천히 이겨낼 수 있을 방법? 혹시라도 나 혼자서도 충분해, 라는 말을 믿는 건 아니지, 자기?"
에만은 자리에서 일어나 당신에게 다가오더니 나지막이 속삭입니다. 내가 그 방법을 잘 알아. 네게 조금 수월할 방법이지. 작고 사랑스럽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판을 뒤흔들 손을 가진 그림자의 수장이 여기에 있었습니다. 당신에게 도움이 되었을지, 아니면 새로운 위험이 될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일은 잘 풀렸습니다. 발언권을 요청한 당신에게 여전히 그림자의 수장인 에만이 귀를 기울입니다. 그리고 눈이 동그랗게 뜨이더니-
"에, 에우우……."
얼굴을 손으로 덮고, 가려버립니다. 결국 그림자의 수장 노릇도 녹아버리고 말았군요. 이 어리고 잘난 맛에 사는 꼬맹이가 조금 더 멋있는 척을 할 기회였는데, 당신 앞에서는 무용지물인 듯싶습니다.
#1. "붉은 마녀의 기일도 다가와서 그런지, 다 돌아버린 건 아닌가 싶어. 저번에도 그랬잖아." 해당 시점은 0-3, 2-1, 2-2의 이후입니다.
도시 괴담을 좋아하는 선배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붉은 마녀가 죽기 직전 원한을 품어서, 기일마다 그 혼이 사람들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입니다. 기일이 다가올 때마다 이 도시의 주요 히어로나 인사가 하나씩 죽는 것이 그 반증이 아니냐고도 했지요. 그렇지만 달리 집단 광기를 부정할 수도 없는 것이, 분명 작년에는 극장가에서 이유를 알 수 없는 집단 패닉 사건이 일어났었지요. 하필 그날은 붉은 마녀, 로즈밀의 기일이었습니다.
각설하고, 빌어먹을 도시의 장마철은 미친 사람으로 가득하니 흘려들어도 괜찮습니다. 미카엘도 어제 결국 다시 돌아버렸는데, 엘리시온에 오는 손님이라고 다를 바가 없지요. 아까 왔다 간 이상한 히어로도 그렇고, 그 히어로를 경멸하던 용왕도 그렇고. 오늘은 다 돌아버렸습니다. 오죽 돌았으면 이런 주문이 나오겠어요! 이다음 타자가 에그노그면 욕을 한 사발 쏟아도 무죄일 하루입니다. 라모스 진 피즈가 당긴다던 손님을 열심히 속으로 씹으며, 당신은 계란 흰자와 재미없는 데이트를 시작했습니다. 선배의 경악스러운 목소리는 당신이 아니라 당신의 너머를 향해있습니다. 정확히는 어제 비가 내려 당신의 집에 부득이하게 머물 수밖에 없던 미카엘이 남겼던 흔적을요. 아마 선배는 미카엘이 당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울며 할퀸 흔적을 부적절한 무언가로 생각한 것 같습니다.
"페로사-!"
그리고 진짜 부적절하다 할 수 있을 일은- 이럴 때 발생하곤 합니다.
한 여성이 또각거리다 못해 달리듯이 또다닥 하는 요란한 하이힐 소리와 함께 당신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귀에 찬 긴 귀걸이가 흔들리고, 점점 가까워지더니 이내 엇차- 하는 가느다란 소리와 함께 요란하고 긴 백금발이 살랑입니다. 스툴에 능숙하게 앉은 여성은 냅다 바에 턱을 괴더니, 당신을 부담스러울 정도로 빤히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분명 낯선 여인인데도 익숙합니다. 모습도, 어투와 어조도, 목소리도 전혀 다른데 엘리베이터 보이가 늘 말하고 사진까지 보여주는 인플루언서 앨리스 화이트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당신의 감이 알려주는 무언가가 이 아이는 미카엘이라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코 끝에 아주아주 익숙한 포근한 내음이 스칩니다.
"있지, 시간 괜찮아요?"
분명 어제 당신을 할퀴고 울다 지쳐 잠든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모르는 듯 방글방글 웃고만 있습니다. 이제 보니 빈손도 아닙니다. 그야 저거, 한 송이긴 해도 장미꽃이잖아요. 아하, 당신의 눈치가 하나 알려주고 있습니다. 미안하고 멋쩍어서 그렇구나. 미카엘의 모습으로 나올 수는 없고, 결국 신분 하나를 이렇게 드러내는 듯싶습니다. 사과하고 싶은 어린 마음이로군요.
잘난 맛에 사는 거라면 페로사의 귀엣말에 녹아버린 걸 한탄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네가 잘났기에 그녀가 네게 이리도 흠뻑 빠진 것 아니겠는가. 이 순간 이 곳에서 서로의 입장을 존중해주는 분위기를 먼저 제안한 것도, 그 분위기의 끄트머리를 귀엣말로 슬쩍 비집고 들어와서 쿡 찌르는 것도 전부 다 그녀의 방식대로의... 너의 입지를 깨닫고 인정하며, 너를 존중하고, 또한 너를 사랑하는 방법이었으니.
"이번 보름이 지나고 나면 각오해, '늙은이'. 계절학기는 꿈도 못 꾸게 해줄게."
다만 그걸 또 네가 되받아칠 수단이 없지는 않았다는 정도의 사실일까. 눈동자가 화등잔만해진 페로사의 표정이 볼만하다. 물론 엘리시온에서 바텐더의 출장을 요청하는 것은 거의 대부분 바가 아닌 다른 곳에서 바텐딩 서비스를 받기 위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지만, 출장 나온 바텐더와 무엇을 하는지는 클라이언트와 바텐더의 상호 협의를 전제로 상당히 자유로웠으니까. 바텐딩 서비스를 해변가에서나 호텔 특실에서 받기로 하는 장소의 자유는 물론이요, 바텐더를 불러놓고 같이 쇼핑을 가거나 영화를 보거나 할 수 있는 것이다. 에누마 사 소속의 일정 직급 이상의 인원이라면 '특별 주문'을 할 수도 있었지만, 그건 일상적인 일과는 조금 동떨어진 일이니 지금은 신경쓰지 않아도 될 듯하다.
일단 페로사는, 지금은 이녀석 며칠전에 지명받아 놓고 또 지명인가 하는 선배 바텐더의 짜아식 요즘 영업 좀 다니나 보다 하는 시선과, 충격과 공포에 물든 엘리베이터 보이의 시선, 천진난만하게 웃는 너의 시선 사이에서 굳어있느라 여념이 없다. 어디서 노래가 들리는 것 같지 않은가? 커쥬 어 뫄걸~
에우우 실수 해버렸다.. ;-;.. 내가 너무 늦었지..?(쫄래쫄래 침대 옆자리로 기어들어감)(꼬옥) 응응, 피곤할 텐데 푹 자자.
로로주도 어제 하루 고생 많았어. 나는 같이 있어줘서 너무 기뻤고 행복했는데, 로로주도 행복했다니까 기분이 좋아... ㅋㅋ 그지같다고 해도 돼.. 진짜 그지같으니까..(흐린눈) 나도 로로주가 있어서 견딜 수 있는 것 같아. 나도 행복하게 해줘서 고마워. 늘 고맙고 좋아해, 푹 자고 좋은 꿈 꾸길 바라..!
히어로의 등장은 주변을 잠깐이나마 조용하게 만드는 것에 일조하고는 합니다. 당신은 이 불편한 침묵을 잘 압니다. 이 도시의 누군가 히어로를 꺼리는 것도 있지만, 당신이 히어로일 때 언제 환영이라도 받아본 적이 있던가요. 친절하게 받아주던 사람은 로즈밀과 그의 부군인 로이드, 그리고 두 사람의 아이인.. 누구였죠? 넘어가죠, 상념에 빠져서 무엇 하겠습니까? 지금 눈앞의 사람이 불편한 것을 숨겨야 하는데. 당신은 바텐더의 경험을 살려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손님을 응대합니다. 그런데, 이 히어로가 당신의 기억에 그렇게 잘 박혀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회색 눈동자와 친절한 인상은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막상 누구인지 기억나지 않으니까요. 확실한 것은 이 사람이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정확히는 이 사람이 가진 능력이 대단히 위험한 것임은 틀림없습니다. 코 끝을 스치는 냄새가 역합니다. 당신에게는 절대 통하지 않겠지만, 동물이 그의 냄새를 맡는다면 그의 통제대로 움직이며 끝내 미치고 말 것입니다. 페로몬이라는 것은 그런 것이고, 마약이라는 것도 그런 것입니다. 그는 처음엔 마티니를 시켰고, 그다음엔 블랙 러시안을.. 제법 빠른 속도로 잔을 비웠습니다. 그 이전에도 다른 곳에서 술을 걸쳤는지 빠르게 취했고, 이렇게 취하면 쓸데없이 입을 열게 만들곤 하지요. 마음에 이렇게 술을 마시게 만든 이유가 남아있다면 그럴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 또한 같은 사람이었지 않습니까.
"…기일이 다가오는군요."
첫 단락은 이러했습니다. 그는 잔에 넘실거리는 블랙 러시안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꼭 그 안의 술이 자신의 고민 같다는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내게 아이가 있었습니다. 친자식은 아니지만 아이를 위해 양육권에 대한 법정 싸움까지 마다하지 않았지요."
그는 술을 쭉 들이키고 진심으로 괴로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헛웃음을 흘리며 얼굴을 싸쥡니다.
"…승소한 이후 최선을 다했습니다. 상실감에 빠진 아이에게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많이 주었습니다. 하지만 마음 속에 도사리는 우울은 괴물과도 같더군요. 상실감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을 줄은.. 아이는 여기에서 죽었습니다. 파티가 있던 다음 날이었는데.. 안타까운 일이지요."
마침 당신에게도 여기서 목숨을 끊은 아이가 있습니다. 익숙한 이야기지만 연관점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어딘가 퍼즐 하나가 부족하기 때문에 심증으로도 때려 맞추긴 어렵겠지요. 죽을 당시의 이야기를 하기엔 아직 아이도 마음의 준비를 덜 한 것 같기도 하고요.
"내가 조금만 더 세심하게 돌봤더라면, 그 미래가 달라졌을까요?"
그는 친절의 가면을 덧쓴 당신도 안타깝게 생각할 정도로 과거의 망령에 괴로워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어딘가 계속 미심쩍은 느낌이 듭니다. 특히 그의 능력으로 미루어보면, 그 또한 위험한 인물로 분류되어 아이를 키우기엔 부적합할 텐데. 그는 당신의 조언과 함께 술을 받자, 잠시 술을 멍하니 바라보다 하하, 하고 바람 빠지는 웃음을 흘렸습니다.
"그렇지요. 아무리 되짚어봐도 소용없지요. 아이는 이미 내 품을 떠났는데.."
그는 술을 단숨에 들이켰습니다. 그래서는 안 되었을 텐데. 그는 점점 뭉개지는 발음과 함께 중얼거렸습니다.
"그렇지만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이미 나는 충분한 성과를 봤으니."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당신에게 "쓸데없는 이야기를 해서 죄송합니다." 라며 팁을 두둑하게 밀어주었습니다. 그가 지나간 이후 남는 잔향은 인간의 코로는 맡을 수 없으나, 늑대인간에게 있어서는 필히 좋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늑대인간이 사냥당할 때, 이 냄새를 맡아본 적이 있었으니.
#2-2. "협잡꾼의 말을 들을 필요는 없을 텐데?"
히어로의 퇴장 이후 거물의 등장은 주변을 동요하게 만듭니다. 심기가 불편한 듯 표정을 구기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VVIP라고 불리는, 이 호텔의 기둥 여러 개를 세우는 것에 일조했을 용왕의 옆에 붙어있는 마오는 아예 인조 모피로 된 숄에 얼굴을 파묻고 눈을 흘기고 있으니, 여간 곤란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당신이 나선 덕분에 그가 퇴장해 호텔의 명예에 금이 가는 일은 없었지만, 재수가 없으려니. 당신에게 마오를 동행한 개인 서비스를 신청하는 것이 아닙니까. 다른 종업원이 괜찮겠느냐 했을 때, 마오가 제법 또박또박 말을 했더라지요.
"오늘 같은 날 따거가 홀에서 마시면 손님이 오겠나요?"
용왕이 마오를 황당하단 시선으로 쳐다봅니다. 이것이 최근 미카엘의 곁에 같이 있더니 입에 못된 버릇이 옮았구나.
당신은 이제 마오와 용왕을 상대하게 됐습니다. 곤란한 일입니다. 용왕의 취향은 알 수가 없고, 마오는 눈이 초롱초롱해선 용왕은 안중에도 없고 복도에서부터 마시고 싶다 노래를 부르던 준벅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용왕은 잠시간의 침묵 이후로 입을 열었습니다.
"…자네도 미심쩍은 부분이 있어 순순히 나선 것 같은데.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모르니 일단 샤오 티엔스에게 여의 얘기를 들었다고 생각하고 얘기하도록 하지. 자네도 혹 역한 냄새를 맡았나? 히어로 손님 하나 있었지 않은가."
용왕은 후각에 민감한 듯싶었습니다. 혹시 용왕도 늑대인간일까요? 그렇다기엔 당신은 동족의 감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무언가 비슷하면서도 다른데, 대체 저 사람의 정체는 무엇인지. 용왕에게서 느낄 수 있는 것은 그에게서 무언가를 불에 태운 냄새가 났다는 것과, 그가 지금 기분이 매우 언짢다는 사실입니다. 마오는.. 그냥 곁눈질로만 봐도 준벅과 사랑에 빠진 것 같고요. 그래도 한 마디는 했습니다. "여기 도청기는 없네요!" 라고.
"볼프강 그로스만일세. 아이에겐 자신을 볼피라고 부르게 했다지. 미카엘이 마약 중독 증세에 시달리고, 비가 오는 날마다 광증을 앓고, 헤로인이 생긴 원인인 주제에 친절한 히어로라고 본인을 소개하곤 하지."
용왕은 턱을 굅니다. 이내 잠시 숨을 골랐습니다. 감정을 추스르려고 해도 도저히 되질 않습니다.
"그래서, 볼프강이 뭐라고 하던가? 양육권 분쟁이 있었다? 협잡꾼의 말을 들을 필요는 없을 텐데?"
아무래도 꼬냑을 한 잔 올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면 좋지 못한 이야기도 나올 것이 뻔하니까요. 그는 잔을 감사히 받았습니다. 그래도 소문처럼 미친 새끼는 아닌 것 같군요. 아니면.. 사리는 것일수도 있고.
"..그래, 여가 그와 양육권 분쟁이 있던 것은 사실이네. 다만 생전 고인이 이 여에게 맡기겠다 여러 번 언급 했었고, 그에게 맡겨서는 안 된다고 엄포를 놓았기 때문에 뛰쳐든 것이지 그 아이를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손 뻗은 것은 아니었네. 여에겐 증거도 충분했고, 아무리 봐도 패소할 수 없었는데. 패소해버렸지. 히어로 연합 쪽에서는 그의 편을 들었던 모양이야. 지하에서 활동하는 히어로 놈에게 소중한 연구자산을 뺏기고 싶지 않다 생각했겠지. 이후 불명예 박탈을 당했네. 고인의 자녀에게 욕심을 품고 법적 분쟁을 벌였단 이유였지."
용왕은 경멸하는 눈치였습니다. 다시금 심호흡을 하는 것이 그때의 기억이 결코 좋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때로는 많은 것을 아는 것이 죄가 될 때가 있네. 사라진 것을 기억하는 것도 죄가 될 때가 있지. 자네 또한 잘 알지 않나. 여도 그런 편인 게야. 히어로는 절대 깨끗하지 않아. 내 아이가 죽은 줄 알고 지하로 데려갔을 땐 약으로 조련해둔 수준이었는데 무엇이 청렴하겠나. 웃기지도 않는 일이야."
잔을 들이켭니다. 마오는 그런 용왕을 흘끔 쳐다보다, 눈을 돌렸습니다.
"말이 길었군. 그 아이에겐 비밀로 해주게. 그리고.. 아직도 종종 약에 손대려 시도하고 있으니 같이 있다고 안심하기 보단 그럴수록 각별히 주의하고."
서름하게도, 잔이 쉽게 비어버립니다. 누군가의 케케 묵은 원한처럼.
"……아쉬운 소리 하나 하자면 자네는 그를 너무 친절하게 대해줬어. 취객은 내쫓았어도 되는데, 이건 좀 섭섭하군. 보는 눈도 많아질 테니 당분간 이 얘기는 자세히 못 하겠어."
# 미카엘과 무조건적인 신뢰 관계가 형성됩니다. # 계절학기를 놓아주었습니다. 바이바이, 계절학기! 5월 졸업을 놓치고 12월 졸업을 하겠군요!
# 붉은 마녀의 기일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페로사는 기일 동안 '히어로와 고위층 주요 인사가 의문스러운 일로 죽는다'는 정보를 입수합니다. # 믹깅이는 참지 않았습니다. 선배 바텐더의 이상한 오해와 엘리베이터 보이의 원한이 느껴집니다..
# 볼프강 그로스만을 조우했습니다. 확실하지는 않으나 미카엘의 이야기를 한 것 같습니다. 페로몬과 마약에 관련된 위험한 능력을 소지하고 있습니다.
# 용왕에게 추가 정보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볼프강은 후회하는 태도와 다르게 늑대인간을 여럿 사냥한 히어로이며, 미카엘을 죽음으로 몰아간 당사자였습니다. 연구자산이라는 키워드와 약으로 조련했다는 언급으로 보아 모종의 연구가 있었음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히어로는 절대 깨끗하지 않습니다.
# 다음 선택지에서 용왕의 정보 특전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 치사하기 짝이 없는 삐돌이 대마왕인 것 같습니다..
(2-1을 읽자마자 아 볼프강이구나 하고 확신한 페로사주는 2-2를 고른 것에 큰 후회를 했다!) (그리고 2-2를 읽고 나서 머리끝까지 화가 났다)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나는 그저 한낱 바텐더일 뿐이야."
태평한 어조로 대답하며 페로사는 꼬냑의 병을 땄다. 향기- 후각에 빗대자면 무엇에 빗대어야 할지 모르겠으나, 색에 빗대자면 분명히 금빛의 향기라고 할 수 있을 만한 그런 향기. 고급하고 풍만하되 천박하지 않은, 가장 완벽한 밸런스를 이룬 향기가 퍼져나간다. 잔을 따르면서, 페로사는 나직이 사자성어를 읊조렸다.
"아시아 어권 사람이시니, 공연히 打草驚蛇할 필요가 없다 하면 그게 무슨 뜻인지 알겠지?"
풀을 때려 뱀을 놀래킨다. 하나의 뜻을 두 가지 방향에서 바라볼 수 있는 사자성어다. 부러 풀을 때려 뱀을 놀래켜 뱀의 위치를 드러나게 만드는 작전을 일컫는 말이 될 수도 있고, 함부로 풀을 건드려서 공연히 뱀을 놀래킬 필요는 없다는 경계의 말이 될 수도 있다.
"그 사람은 엘리시온의 손님이었고, 나는 엘리시온의 바텐더. 취객이 엘리시온의 수칙을 어기지 않는 한 나는 바텐더로서 손님을 대접해줘야만 해." 평소와 다름없이, 그 따르는 물건에 부끄럽지 않도록, 많지도 적지도 않게 잔에 완벽한 높이로 따라진 꼬냑. 페로사는 병마개를 닫았다. "너무 멀지도 않게, 너무 가깝지도 않게... 내 상사도, 그 놈도. 그리고 당신도."
으응, 어제 자기 전에 개비스콘 복용한게 효과가 좀 있는 것 같아. 걱정하지 않아도 돼.(꼬옥)(쫍쪼) 그래도 혹시 몰라서 오늘 점심은 어제 먹다 남은 미음 싸와서 먹고 포카리도 중간에 나가서 사왔네..🙄 이번 선택지 로로는 신중한걸... 그런 로로도 좋아..;0;0;0;.. 에마니가 꾸압 해준대 꾸압..!
저녁 먹고 갱신... 참다 못해 다시 에어컨을 틀었다... (페로사의 응? 응.을 다시 읽어보자니 왠지 의도했던 느낌이 아니라 시큰둥한 느낌인데 어라라라라...??) 가볍게 샤워하고, 이제 푹 쉬자. 아참, 나 오늘은 좀 일찍 자러갈지도 몰라 👀 오늘 다소 수면부족이라..
컨디션은 괜찮으니 걱정마. 수면시간이 앞으로 당겨져서 그렇지.. 🤦♀️ 에만주는 오늘 무슨 일이 있었을까... 응, 오늘은 그럭저럭 괜찮을 것 같아. 에만주도 컨디션 관리 잘하구. (쓰담담)
이제 슬슬 다음 일상을 이야기해야겠는데, 생각해두고 있는 시점이 3개야. 페로사와 에만이 대면하는 장면 굴려보기(그런데 이건 이미 선택지 결과에서 상세히 나왔으니...), 페로사가 늑대사냥꾼들을 3분의 2 정도 처리해가는 시점, 페로사가 늑대사냥꾼들을 모두 처리한 직후. 어떤 느낌이 좋으려나... 에만주는 다음 일상의 시점에 대해 생각해둔 거 있어?
그렇다면 다행이네..(쨥 달라붙어서 안 떨어짐) 으응, 별건 아니구..👀 컨디션 이슈네에에에...😂 요 며칠 현생 사정 때문에 잠을 잘 못 잤더니...👀(슈뢰딩거의 에만주 봄)(끄덕..) 눈을 감아도 잠이 오지 않아서 그냥 새벽에 일하고.. 수면제 처방 받기에는 또 애매하고..😒 그래도 이참에 휴식시간도 주어졌겠다 비축분도 쌓아뒀겠다 푹 쉬려구.😉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까 로로주도 푹 쉬기?
으으으음..🤔 으으으으으음....🤔🤔 다 느낌이 확 와닿는데 내가 선택 느림보라 아쉬울 정도야..;-; 로로주는 어떤 느낌이 좋아? 개인적으로 1번 시점에서 호라이즌 명령어 쓰고 시점 변경해보기..? 미카엘은 자신의 계획이 마냥 완벽하게 흘러갈 것이라 믿었다. 그렇게 해놓고 호라이즌 뒤 시점으로 완벽할 줄 알았는데. 하고 넘어간다는 이상한 망상이 있어..(적폐후레망상3종세트)
생각해보면 처리 중 시점으로 하긴 어렵겠네. 페로사가 에만더러 문단속 잘 하고 있으라고 일러뒀을 테니까.. 물론 그 말을 무시하고 에만이 페로사가 무사한지 확인하러 나서려고 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늑대사냥꾼들 중 한 명에 에만에게 도움을 구하러 찾아왔다던가 정도가 있으려나.
물론 꼴이 말이 아니게 된 페로사를 보고(다른 때보다 훨씬 성한 상태임) 몸간수 잘하겠다며 이게 대체 뭐냐고 따지는 장면을 플레이하고 싶으면 처리가 끝난 직후가 가장 좋겠지!
주인도, 왕도 없는 밤이 지났다. 지긋지긋한 장마는 칼 같은 정확함을 자랑하던 바빌론 시티의 일기예보를 배신했다. 예상보다 조금 더 일찍 끝이 난 것이다. 장마는 절대 일찍 끝이 나거나 늦게 끝나는 법이 없었기에 이례적인 일이었다. 타 도시 같았더라면 이런 갑작스러운 변화를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 문제라고 여러 매체에서 목소리를 높여 다루겠지만, 유감스럽게도 이곳은 바빌론 시티였다. 진정한 친환경은 인간의 죽음으로 이루어진다 믿고, 정작 자신의 환경은 신경 쓰지 않는 사람들이 모인 이 도시에서 일찍 끝난 장마가 갖는 의미는 더 빠른 시일 내로 향락에 젖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것뿐이다.
그리고, 여기 빨리 끝난 장마를 유달리 두 손들며 환영하는 곳이 있다. 다름 아닌 지하다. 뒤집힌 이름이라 불리는 자요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나타난 이후로 지하에서 장마가 갖는 의미는 공포 그 자체였다. 섣불리 건드렸다가 조직 하나가 궤멸된 적이 있었고, 며칠 전에도 학살이라 칭할 수 있을 정도의 일이 일어났다. 대략 열둘의 사람이 죽은 것이다. 혹은 열셋. 그마저도 감히 반항 한 번 할 수 없던 일방적인 것이었다. 그렇지만 지하의 사람에게 있어 죽음 따위는 흔한 일이었다. 되레 지하의 죽음은 축제나 다름이 없다. 그렇다면 이들이 비가 오지 않음에 안도하고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
정신적인 지주의 추락이었다.
부엉이의 도래 이후 지하의 여러 조직은 에누마 사의 이간질에 희생되지 않고, 손해를 보는 일이 줄었으며, 연합의 히어로를 대적할 빌런의 존재가 견고해졌다. 연합을 넘어 에누마 사의 손에서도 놀아나지 않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탄탄한 기반을 받치는 기둥은 뒤집힌 이름이 나타나 지하와 지상의 경계를 흐리게 만든 사건으로부터 시작됐다. 그런 정신적인 지주의 정신이 고작 비가 내려 무너지는 것은 지하의 붕괴를 의미했다. 이대로 에만이 자기 하나 간수할 수 없다는 낌새를 잡혀 에누마 사의 손이 뻗치기라도 하면 지하는 손쉽게 무너질 것은 뻔했다. 그것만큼은 피해야 했다.
그런고로 장마의 끝은 공포의 끝이었고, 지하의 사람들은 다시 제정신으로 돌아온 에만이(지하의 사람은 절대 정상이라 할 수 없지만, 그 돌아있는 상태를 제정신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다시 돌아버리지 않게끔 믿지도 않고, 효험도 없는 아르카디아의 주술사를 찾아가 비가 내리지 않게 해달라고 간절히 빌었다.
그런 지하 사람들의 마음을 알기나 하는지, 오늘 미카엘의 상태는 아주 멀쩡하다. 오는 길에 엘리시온의 바텐더는 괴물이라며 벌벌 떠는 머저리가 있어 대충 투기장에 끌고 가게 마오를 부르는 일이 있긴 했지만, 그걸 제외하면 오늘의 하루는 지상의 맑은 날을 직시하는 것처럼 눈이 부셨다. 평소 같으면 귀찮다고 미카엘의 모습으로는 절대 입지도 않던 정장도 나름 갖춰 입었고, 심지어 어깨에는 용왕이 손수 골라준 코트도 걸쳤다. 손에 낀 장갑까지 더한 모습을 휘휘 둘러본 미카엘의 눈이 동글동글하다. 전신거울에 비치는 옷맵시만 보자면 영화에서 나오는 조직 보스의 자제처럼 생겼다.
"완벽해."
마음에 든다! 그렇지만 고민이 깊었다. 미카엘 자신은 마음에 들었지만, 오늘 만날 의뢰인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쩌나 싶은 고민이다. 천상천하유아독존이라 불리고 천하의 안드라스에게도 네 마음에 안 들어서 왜, 내 마음에 들면 되는 일이지.같은 말을 뱉던 그 에만이 남의 마음을 고민하다니. 다른 누군가 본다면 미친 것이 틀림없다 생각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미카엘은 제법 진지했다. 오늘의 의뢰인은 아주 중요하고, 아름답고, 멋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미카엘은 자신만을 위해 준비된 푹신한 의자에 걸터앉더니 콧노래를 부르며 그 밀빛 금발을 떠올렸다. 세상에서 가장 예쁜 색이다. 파란 바다 같은 눈동자도 보석에 견줄 수 없고, 품은 미카엘의 애착 인형인 화이트 씨보다 따뜻하다! 그렇지만 너무나도 연약하다. 타인의 눈에는 어떻게 비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미카엘의 눈에는 톡 치면 무너질 것처럼 가녀린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에게 오늘은 서프라이즈를 해줄 것이다. 그리고, 아주 든든한 모습으로 보이고 싶었다. 요 며칠 정보의 바다를 헤매며 얻은 소득이 아주 많다. 오늘 세운 계획은 완벽했고, 조금이라도 돕고 싶은 마음을 내보일 것이다. 물론 이쪽에서 손해를 보는 일도 있지만, 아주 소중한 사람을 위해 이 정도는 감수할 수 있었다. 미카엘은 시간이 빨리 지나 문이 열렸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기다리는 건 아주 잘 하는 일이지만, 오늘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다. 시계는 고작 4분 25초밖에 지나지 않았다. 미카엘은 아랫입술을 비죽 내밀며 중얼거렸다.
어버버버 너무 늦어졌다..!! 응응.. 로로주 피곤하지..(뽀다다담) 피곤하다면 푹 잠드는 거야. 나도 잠들도록 노력해볼게. 누워있으면.. 잠들 수 있겠지.. 저번 주말처럼 몰아서 잠든다고 생각하면 잠이 올 거야..(흐릿) 어제 하루도 고생 많았구.. 같이 있어줘서 정말 고마웠어. 그리고 기뻤어! 로로주랑 이렇게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행복해.🥰 오늘 하루도 힘내고, 답레는 천천히 주길 바라. 너무 길어지긴 했지만.. 우우.. 적당히 잘라줄거라 믿고 있다구! 0.<
잠드는 동안 깨지 않고 푹 잠들고, 개운하게 일어날 수 있길 바랄게. 좋은 꿈 꾸고 잘 자!🥰🥰🥰
글뇌가 오늘도 말썽이구나.. ;-; 괜찮아 괜찮아~ 느긋하게 주면 되니까! >:3 나도 로로주랑 있는 시간을 정말 좋아해... ;0;... (조공 살짝 바침)
에만: 336 캐릭터가 생각하는 것은 과거or현재or미래 : "나는.. 늘 현재만을 보고 살아왔어. 여기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도시니까.." "그렇지만.. 요즘에는 미래를 생각하고는 해.."
038 캐릭터의 눈의 특징을 설명해주세요. : "눈에 대해서..? 내가 설명하기엔 너무 어렵지 않을까? 내가 내 눈을 예쁘다고 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니까.." "그렇지만, 나도 내 눈 색이 아주 옅다는 건 알고 있어.. 동공도 용왕이랑 똑 닮은 세로로 죽 찢어진 모습이고.." "가끔.. 밝은 곳에서는 동공만 보이는 것 같다면서 마오가 놀라고는 해.."
206 대화방식 < 나 이 진단 거의 5~6년 정도 돌리는 것 같은데 이렇게 짧은 질문 처음 봐 : "대화...? 이거..?" (미카엘은 머뭇거리다 소맷단에서 칼을 꺼냈다.) "얘 이름은 '상담'인데.." < 바빌론 평균 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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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만나 본 인간 중 네가 제일 인정한 사람은?" 에만: 당연히 페로사니까.. 다른 사람을 얘기하면 어떨까.. 음.. 아. 에만: 마오를 인정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클 때가 있긴 해.. 에만: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만의 세계가 확고하잖아.. 에만: 그러면서도.. 들을 건 다 듣고 일은 잘 하거든. ((외적으로 가자면 용왕 싸가지를 해맑게 까질 않나 진지한 이야기 하고 있을 때 자기는 듣지도 않고 준벅 하나 싹 비우고 있던 그런 모습을 말하는 거야.))
"전부터 보고 있었어! 첫눈에 반했어! 사귀어 줄래?" # 일반적인 상황일 경우 에만: ㅇ, 아..? 에만: 그, 그게.. 잠깐 생각할 시간을 줘... 그러니까.. 에만: 내가 어떻게 거절해야하지..? < 바빌론 평균 인성 2
or
에만: 아.. 나를 보고 있었다고..? 에만: 그거 좀.. 끔찍한데.. (에만은 당신을 소름 돋는 사람으로 규정한 것 같다.)
# 페로사 에만: ㅇ, 에우우..? 에만: 나한테 반했다고? 에만: 네가 나를 봐왔다면.. 나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사람인데.. 이런 내가 정말 좋은 거야..? 나는 널 실망시킬지도 몰라.. 그래도 정말 괜찮겠어..?
"좀 더 애를 써 봐." 에만: 나도 애를 쓰고는 싶은데.. 에만: 봐.. 봐주면 안 될까..? 에만: 나.. 나 다섯 개나 했잖아..(파들파들파들) (종이인간에게 윗몸일으키기 열 개는 무리인 것 같다..)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427 자캐는_일기를_쓰는가 > 아주아주 꾸준히 쓰고 있어! 교환일기를 쓰지 않으면.. 앨리스의 과제가 나의 몫!!! 이라는 벌칙이 있기 때문에.. 미카엘은 고사하고 헤로인도 어쩔 수 없이 쓰는 편이야.
78 자캐는_운동을_꾸준히_하는가 > 운동(아무튼 에만이랑 거리가 먼 단어) 꾸준히(아무튼 에만이랑 거리가 먼 단어2)
?
443 자캐는_어떤_이유로든_대답할_수_없는_질문에_침묵_vs_대답할수없다고말함_vs_말돌림_vs_기타 > 침묵하다가 입술을 몇 번 오물거리더니 대답할 수 없다고 말해. 그건 자기가 말하기 너무 어렵다고 시간을 주면 언젠가 얘기하겠다고 하지 않을까..?
>>요즘에는 미래를 생각하고는 해<< 어허. 참아. 페로사. 꾸왑 참아. 페로사가 에만에게 반한 이유 중에는 확실히 에만의 눈동자도 지분이 적잖이 있지...
아, 쟤가 상담이구나. (아련) (공감 설득 대화 써놓고 나이프 권총 소총이 있던 짤을 떠올림) (음. 악역이라면 나이프로 사람 하나 정도는 회를 뜰 수 있어야지)
(한편, 가장 인정한 사람이라는 질문 저번에 페로사도 받은 적 있었는데... 그때 페로사가 일단 '사람 중에서?'라는 반문을 한번 하고 나서야 바텐더 스승님을 꼽았었지.) (그거, 에만을 언급하지 않은 이유가 좀 기묘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에만은 이미 페로사의 안에서 사람보다 더 사람다운 무언가가 되어있기 때문이야...)
🤔 글쎄.. 아직 부엉이 산하의 직속 부하라고 이름 붙일 존재는 없어. 있다고 해도 에만이 페로사와의 첫만남 이후로 고용한 저격수..? 에만의 가장 큰 이점은 신비주의도 있지만 혼자라는 것도 있어서, 직접 사람을 붙여 부리기 보다는 타인을 교묘하게 사용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거든. 남들이 이름빨 권세라도 업어보려고 직속이라 자칭하는 정도는 있겠다.
<페로사는 가장 먼저 미네르바의 부엉이와 면담을 할 수단을 알아보았다. 쉽지 않으리라고 페로사는 예상했다. 높으신 분들에게는 자신의 말 한 마디 전하기 어려운 법이다. 대통령이라거나, 대기업의 임원이라거나, 거대 카르텔의 수장이라거나. 더군다나 자신은 공히 일개 바텐더에 지나지 않는 사람이지 않은가. 페로사 본인이 숨기고 있는 지위가 어찌되었건, 숨기고 있는 힘이 어찌되었건. 미네르바의 부엉이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페로사의 예상은 수상할 정도로 순순히 깨어졌다. 알고 지내는 정보상을 찾아가는 길에 난데없이 마주친> 까지 썼는데 여기서 난데없이 마주칠 사람이 마오밖에 안 떠올랐거든 👀 혹시 다른 더 적합한 인물이 있나 해서.
페로사는 결코 기록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성격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따금, 무언가 확실히 기록해두거나 기념해두거나 할 필요를 느낄 때가 있었다. 그 날도 여름 이맘때쯤이었다. 그물망 같은 디스플레이로 이루어진 가짜 하늘을 가짜 도시 위에 드리우던 "사과나무"가 무너져내리던 날. 많은 것이 무너지고, 많은 것이 부서졌으며, 많은 것이 풀려났고, 많은 것을 잃어버렸던 날. 그 날만은 페로사의 머릿속에 똑똑히 박혀있었다. 절대 잊지 못할 날짜가 본인의 생일보다도 더 깊이 본인의 삶에 남아있는 것이다. 다만 그 날에서 살아남은 이들 중 하나로써, 페로사는 아직도 그 순간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정의를 내리지 못했다. 생존자인 나는 그 날을 추모해야 하는가, 저주해야 하는가, 망각해야 하는가, 축복해야 하는가. 어쩌면 뉴 에덴에서 살아남은 모든 이들이 떠안고 있는 숙제일지도 모른다. 어려운 숙제라 할 만하다. 추모비라거나 역사책이라거나 뉴 에덴을 주제로 삼은 다큐멘터리라거나 뉴 에덴 향우회라거나 뉴 에덴이 있던 폐허 같은, 그 도시가 존재했다는 명백한 흔적 같은 것이라도 있어서 어떤 기준점이라도 되면 좋으련만 그런 기준점 같은 것도 없었으니까. 흔적이 남을 리 없다. 그것이 남겨지거나, 알려지기를 원하지 않는 의지는 높은 곳에서 내려온 것이었으니까. 뉴 에덴이 남긴 것이라고는 이제 와선 코웃음거리밖에 되지 않는 한 줌 음모론과 도시전설, 끔찍한 기억들과, 그 기억들이 세상 밖으로 드러나는 일 없이 덮이기를 바라는 이들의 추적의 눈길뿐이었다.
그러나 모든 오래된 기억이 페로사에게 그렇게 애매모호한 것뿐만은 아니었다. 다른 몇몇 기억들은 그녀에게 분명히 물리적으로 실재하는 흔적을 남기곤 했으니까.
흰 정장이라는 건 퍽 번거로운 것이다. 관리도 어렵고, 조금만 부주의하면 금방 지저분해지기 십상에, 잘못 매치하면 과할 정도로 눈에 띄곤 한다. 더군다나 안에 받쳐입는 것은 하얀색과 무난하게 어울리는 파스텔톤의 셔츠가 아니라 새까만 셔츠. V존에 일어나는 극명한 대비는 옷이 마치 제복처럼 보이게까지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녀 나름대로는 좋은 추억이 있는 옷이었다. 잊혀진 도시 밖에서 처음으로 마음을 터놓고 대할 수 있었던 이들과 시간을 보낼 때 입었던 옷이기 때문이다. 그 때의 흔적이, 그 때의 냄새가 아직도 남아 있는 이 옷은 그때 그 인연이 그녀에게 어떻게 와닿았는지를 실감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렇지만 히어로의 이름을 버린 이후로 지금까지 이 옷을 다시 꺼내어입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이제 와서 그녀가 그 옷을 다시 꺼내어서 입어보고 있는 이유는 생각보다 덜 감상적인 것이었다. 제대로 옷차림을 갖추어입고 가야 하는 약속이 잡혔는데, 테일러샵에 들러서 새 양복을 맞추기엔 시간이 빠듯했고, 바텐더 복장 이외에 자신이 갖고 있는 제대로 된 정장이 이것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 밤을 보내고 난 다음날, 페로사는 가장 먼저 미네르바의 부엉이와 면담을 할 수단을 알아보았다. 쉽지 않으리라고 페로사는 예상했다. 높으신 분들에게는 자신의 말 한 마디 전하기 어려운 법이다. 대통령이라거나, 대기업의 임원이라거나, 거대 카르텔의 수장이라거나. 더군다나 자신은 공히 일개 바텐더에 지나지 않는 사람이지 않은가. 페로사 본인이 숨기고 있는 지위가 어찌되었건, 숨기고 있는 힘이 어찌되었건. 미네르바의 부엉이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페로사의 예상은 수상할 정도로 순순히 깨어졌다. 알고 지내는 정보상을 찾아가는 길에, 자신이 여기 있을 줄 알았다는 듯이 아주 당연하게 자신을 찾아온 마오를 마주친 것이다. 바에 한 번 들렀던 손님을 마주치는 것이야 그럴 수 있다. 넓고도 좁은 광기의 도시에 그런 일은 생각보다 흔하니까. 그 만남을 흔하지 않은 수상한 일로 만들어준 것은, 본인을 부엉이 셔틀로 자처하는 마오의 태도였다.
물론 페로사는 갑작스런 마오의 등장에 경계의 시선을 보냈지만, 마오는 자신에게 미네르바의 부엉이에게 통하는 직통 라인이 있으며 자신이 아닌 다른 경로로 부엉이를 면담하려면 일이 복잡해질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페로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믿음 반 의심 반으로 '조속히 만나 나눌 이야기가 있으니 면담을 할 수 있겠냐'는 말을 전해달라고 마오에게 요청하는 것뿐이었다.
그 요청에 대한 대답 역시도 수상할 만큼 빨랐다. 마오와 헤어지고 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정보상을 찾아가려고 다시 발걸음을 떼었는데, 채 반 블록도 못 가고 자신의 핸드폰에 이메일 한 통이 도착했으니까. 이메일이 가리키는 역의 유료 사물함에 가보니, 거기에 미네르바의 부엉이 측에서 놓아둔 접선 일자가 있었다.
그 일자도 생각보다 대단히 가까운 시일 내의 것이었다. 일개 바텐더나 도급업자 따위가 그런 높으신 분을 만나고자 한다면, 만남이 진짜로 성사된다고 쳐도 보통 한 달이 넘게 기다려야 되는 것이 보통이다. 당연한 것이 그들에게도 그들만의 스케줄이 있을 테고, 높으신 분일수록 그런 스케일이 더욱 빼곡할 테니 말이다. 물론 그녀에게는 미네르바의 부엉이를 빠른 시일 내로 만나야 할 이유가 있었고, 그래서 일정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조율하기 위해서 에누마 사를 통해 얻어낸-혹은 에누마 사 몰래 얻어둔 정보까지도 떡밥으로 던질 각오를 하고 있었지만, 그런 각오가 무색하게도 애초부터 자신을 만날 것을 기다리고 있기라도 했다는 것처럼 시원스럽게 면담 일정을 잡아준 것이다. 그게 오늘이었다.
솔직히, 페로사는 긴가민가했다. 의심도 했다. 이건 어쩌면 교묘히 조작된 함정이 아닐까? 나는 지금 잘 짜여진 작전 각본 한가운데로 걸어들어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너무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지 않은가. 공격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함정에 빠져들고 있는 중이라는 격언이 있었는데.
...그렇다고는 해도, 다른 우회로나 갈림길 같은 것이 없다. 자신에게 놓인 길이라고는 눈 앞에 놓인 이 일직선으로 뻗은 길 하나뿐이다. 함정이라면, 알고도 걸려야 하는 함정.
페로사는 진홍색 넥타이를 목에 타이트하게 조이고는, 급히 구한 조잡한 토끼 가면을 집어들어 얼굴에 썼다.
은신처를 떠나, 지상을 가로질러, 지하로 향해 미네르바의 부엉이와 만나기로 한 장소까지 향하는 데에는 생각보다 적은 시간이 걸렸다.
에만주가 페로사를 좋아해주는 것과는 별개로, 졸다 깨다 하면서 쓴 문장이라 이게 제대로 쓰인 건지나 모르겠다... 일단 올리고 보자 하고 퇴고도 안하고 답레를 대뜸 올렸는데, 아마 오타 혹은 문장 앞뒤가 안 맞는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자고 나서 한번 읽어보고 제대로 퇴고해서 올게. 아, 한계다.
(예상보다 더 무시무시한 장문공격에 쓰러짐) 로로주.. 졸다 깨다 했으면 자야지 왜 답레를 썼어 요 이쁘고 사랑스럽지만 늘 걱정하는 사람아아아 ;0;!!!!! 우에엥! ;0; 그렇지만 글 예뻐.. 늘 로로주의 글은 몰입하게 돼.. 로로주 퇴고 안 해도 될 것 같으니가 걱정 말구, 이제 푹 자자! >;3(꼬옥 안고 이불속으로 쏙)
같이 있어줘서 정말 행복해. 오늘 하루가 지나면 다시금 주말이 찾아와! 다음주부터 비가 더 세게 내린다는 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로로주랑 함께 있어서 행복한 나날이 될 것 같아.😊 로로주 답레 써주느라, 하루를 보내주느라 고생 많았어. 이제 푹 쉬고 개운하게 일어나서 만나자! 좋은 꿈 꾸고, 좋아하구 고마워!🥰🥰
나도 이제 수면유도제 먹고 자야겠다.. 설마 오늘도 4시간 뒤에 깨는 건 아니겠지..😨(오싹)
지상의 사람이 미네르바의 부엉이에 대해 아는 것은 쉬운 일이나 만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도시의 괴담으로나 떠도는 이야기에 불과한 것을 직접 만나는 것이 가당찮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깊이 파고든다 해도 소문과 실제, 이상과 현실이 다르다는 듯, 혹은 그 위상을 감히 지상의 사람이 우습게 볼 수는 없다는 듯 면담을 갖는 행위 또한 대단히 어려운 것이었다. 부엉이의 수하를 자칭하는 사람이나, 하물며 부엉이를 사칭하는 것을 걸러낼 방도부터 시작하여 만약 많은 사기꾼을 거쳐 진짜 면담을 갖는다 해도 여러 거물의 스케줄이 밀려있기 때문에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고는 했다.
때문에 부엉이를 원하는 사람들은 지하에서 웬만큼 구른 사람을 찾는 것이 먼저였다. 아마 당신도 그랬을 것이다. 정보상을 찾아 가짜 부엉이를 걸러내고, 진짜 부엉이를 어떻게 해야 알선할 수 있을지 알아내려 했을 것이다. 부엉이는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기 때문에 과연 제 시간에 찾을 수 있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정보는 유동적이고 변하는 것은 빠르다. 오늘의 정보가 내일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 될 수가 있다. 보름이 얼마 남지 않은 당신에겐 시간과 정보가 아주 귀했으니 한시가 급했을 것이다.
그런 이유로, 미카엘 본인은 마오를 보낸 것을 잘한 선택이라 생각했다. 마오는 용왕의 직속이라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가는 동안 함부로 건드릴 사람도 없거니와, 스스로 몸을 지킬 힘도 있고, 겉으로 보기엔 지상에서 활동하는 여타 평범한 사람과 다를 바가 없으며, 무엇보다 초콜릿 한 마디면 다른 길로 새는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 마오는 미카엘이 초콜릿이 먹고 싶은데, 내 몫을 사 오는 김에 네 먹을 몫도 사 와주면 안 될까? 라고 말했을 때 눈을 빛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최근 마오는 초콜릿 금지령을 받기도 했고, 손님맞이를 부탁하면 초콜릿에 홀려 맡은 일을 착실히 할 것은 당연했다. 예상은 잘 들어맞았다.
"그래서, 몬테까를로 양이 만나고 싶다는데.. 그 사람 맞지?" - 응, 맞아 "으흐흐, 그럼 이제 연 형제한테 사물함에다 접선 일자 담긴 편지 놓아달라고 말할게. 그리고 초콜릿 사 온 거 가지고 돌아가면 되는 거지?" - 으응. "저어, 그런데.. 부엉아." - 응..? "밀카가 없어서 다른 걸 사가지고 가는 중이야.. 그래도 괜찮아?" - ……어떤 거? "Mar-s! 근데 다 녹았어!" - 오, 이런…….
마오가 무사히 전령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한 가지 예상이 깨지긴 했지만 이 정도면 나쁜 수준은 아니었다. 무더운 날씨, 다 녹아버리긴 했어도 Mar-s는 제법 맛이 있었으니까. 그리고 현재, 다시금 의자에 앉아 콧노래를 부르는 지금. 미카엘은 당신을 기다리며 했던 일과 몇 계획을 다시금 곰곰이 되씹었다. 회고하자면 당신을 속이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당신이 짓궂게 알려준 연락처를 기억해 틈틈이 연락하면서 동시에 당신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물심양면으로 찾아내는 일이 얼마나 어려웠는지! 차라리 과제가 폭탄으로 쏟아지는 것이 더 나을 정도였다. 지하 한구석에 마련된 미카엘의 다른 거처는 엉망일 정도다! 벽에 붙여둔 커다란 종이, 방탄유리로 된 창문 할 것 없이 미카엘이 찾아낸 여러 가능성과 선택지로 빼곡했기 때문이다. 당신이 이 계획을 마음에 들어 한다면 좋겠다.
미카엘이 '빨리 보고 싶은데'를 벌써 아홉 번째 종알거렸을 때, 당신은 마오의 안내를 따라 지상을 가로질러 지하에 도착했다. 오늘의 마오는 조금 다른 옷을 입고 있었다. 지상에서 정장을 입었다면 지금은 옛 중국의 복식을 현대의 것으로 적당히 고친 옷을 입고 있으며, 머리에 모란으로 된 장식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하는 햇빛이 들지 않기 때문에 인공적으로 조성된 도시 속의 다른 도시는 하나의 세트장 같기도 했고, 연회 홀의 느낌도 없잖아 있었다. 현실과 동떨어진 곳은 분명했다.
"초콜릿 드실래요?"
마오는 천진난만하게 묻고는 당신이 대답하기도 전에 자신의 몫을 입에 물었다. 당신의 몫은 주머니에 따로 있는 것 같다. 지하의 조직원들은 마오가 보일 때마다 슬슬 피하고 있었기에 알선 장소로 도착하는 것은 수월했다. 아마 오늘 아침, 마오가 대놓고 조직의 수장 하나를 투기장으로 끌고 가는 것을 봤기 때문일 수도 있다. 당신의 킬보드에 적힌 부엉이를 알선하는 방법과 전혀 다르게 마오를 따라 도착한 곳은 A-13, 용왕이 기거한다는 북쪽이었다. 이곳에서 조금만 더 가면 투기장이 있고, 올라가면 용왕이 운영하는 아르카디아의 카지노가 있을 것이다.
"여기로 들어오시면 돼요."
투기장과는 반대 방향, 그리고 여러 화려한 무대 같은 건물과 '오늘의 예술작품'이 목을 맨 채로 들어있는 쇼케이스를 지나 마침내 플레이 룸 하나를 앞둔 대기실.
─소문으로 듣자하니 부엉이는 기골이 장대하고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으며 자칭 사나이다운 사람들을 엿 먹이는 것이 취미라더니, 그 깊숙한 곳에 펼쳐진 대기실은 꼭 동화 속 한 장면 같고 군데군데 파스텔 톤이 섞여있지 않은가. 그야말로 지하의 토끼굴로 들어온 앨리스를 위한 가장 미친 장소다. 부엉이의 단골인 안드라스 또한 들어와도 된다는 허락을 받기 전까지 이 장소에서 기다린다는 걸 생각하면 제법 우스운 일이 될 수 있겠다. 마오는 잠시 기다려달라는 듯 손짓하고는, 플레이 룸의 문을 툭툭 두드렸다.
지하의 느낌은 현실이랑 동떨어진 느낌으로 생각해봤어. 도시 속의 작은 도시라는 컨셉도 있고. 그래서 전체적으로는 해리 포터의 연회홀 같은 느낌..? 해가 들지 않아서 더 화려하고 더 어두운 그런 곳. 어딘가로 들어가면 인공적으로 조성된 정원이 있고, 어딘가로 들어가면 우리가 흔히 아는 어두운 갱스터 느와르 느낌이고, 어딘가로 들어가면 지금처럼 파스텔 톤이고. 그만큼 광기가 보통은 아니다.. 라고 하고 싶었는데 내 역량이 부족하네...🤔
암구호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전 스레에서 페로사가 잔뜩 화나서 에만을 찾아왔을 때 기억나려나. 그때 에만이 부엉이 시체는 어디 있습니까- 하고 물어봤을 때 페로사가 뭔가 대답하려다 차마 뭔가 말을 못 꺼냈는데, 이 문 너머에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려다가 입 밖으로 내면 엉엉 울어버릴 것 같아서 가면 너머로 꾹 집어삼켰다는 비하인드가 있었었습니다..
그게 어렵지, 응... (부비) 아, 맞아. 나 오늘은 좀 일찍 잠들 것 같은데 괜찮을까. 어제 수면이 너무 부족했어........
음... 음... 음음...? 에만이 물어보는 거지? 전후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 같긴 하지만, 지금은 페로사도 으음... 하고 고개 갸우뚱하는 정도지 않을까. 한 며칠 정도는 내내 옛날 생각을 뒤적여보고 있겠지만. 그리고 아마 곧 자신이 언제부터 그 새하얀 색에 가까운 푸른 눈동자를 기억하고 있었는지 자각하게 될지도.
이것은... 이 반응은... 잡담에서 풀지 않겠다 >:3 나중에 일상으로 풀어야지.. (나쁨) 에만주가 늦은 탓이 아니라 내가 글 쓰는데 오래 걸린 거니까 에만주 탓으로 돌리기 금지야. 졸리면 말해주겠지만, 혹시 부지불식간에 잠들지도 몰라서 이렇게 말해두는 거야. 지금은 책상에 앉아있지만, 책상에서도 머리박고 잠든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 👀
'0'!!!!! 우우 괜찮아 나는 착한 에만주니까 기다릴 수 있어! >:3(대체) 그렇지마안..🥺 힝잉잉 로로주 피곤하면 푹 자야해.. 미리 잘 자라구 말해야지. 잠든다고 해도 허리에 무리 가지 않도록 편하게 침대에서 잘 수 있길 바라.. ;-; 오늘 하루도 고생 많았구, 푹 잠들구. 알겠지?(꼬옥)(쫍쪼)
하필 내가 방금 유도제를 복용한지라 곧 잠들 것 같지만, 이렇게라도 보니까 기쁘고 한편으로는 미안하네.. 로로주 건강해보여서 다행이지만 새벽에 혼자 깨있으면 외로운데.. 로로주가 모쪼록 피곤하지 않은 하루가 됐음 좋겠어. 오늘 하루도 힘내자.. 먼저 자서 미안하구 고마워.
몸에는 아무런 이상 없어. 새벽에 혼자 깨있는 게 조금 그렇긴 하지만, 할 일이 없는 건 아니니까. 미안이라니... 내가 멋대로 일찍 잠들어버렸을 뿐인데. 에만주는 먼저 자서 미안하다니. 더 일찍 잠들었어야지 88...... 잘 자요. 푹 자고. 좋은 잠자리에서 피로 다 풀었으면 좋겠어.
오라고 했지만 이렇게 보배로울 줄은 몰랐는데 이번 생도 잘 살다 갑니다...(털썩ㄱ) ㅠ 하이틴 페로사 귀여워 단발인 것도 귀여워서 땅 쿵쿵 주먹으로 치는데 세라복이라서 방금 잘못 쳤어.. 하 내가 방금 지하세계 하나를 만든 것 같다 주먹으로 땅을 너무 친 나머지 새로운 세계를 만들었다...(후레주접)
(소리없는 비명) 빨래 괜찮아?! ;0;...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안에다 널어두자.. 왔다 안 왔다 할 생각일지도 몰라..;-;(뽀담뽀담)
•0• 우우 로로주 닮아서~?(대체)(꼬옥) 답레는 천천히 줘도 돼! >;3 무리하지 말구 느긋하게 달라구. 기다리는 동안 나는 잠깐 개비스콘 먹은 약효가 빨리 돌길 빌어야할 것 같거든..😇(이 어리석은 사람은 차마 우울해하는 친구에게 속이 아프다고 얘기할 수 없어서 점심 먹자는 걸 먹어버린 사람이다..)
내가 아무래도 무리 내부에서 가장 주도적인 쪽이기도 하고, 중재자 역할도 하고 있기도 해서 어쩔 수 없는 편이지.😇 응응.. 병원 가야지. 가야겠어.(다짐!) 그렇지만 이번엔 다른 병원으로 가보려고..(퀭) 평소엔 친인척이 하는 병원에 갔던지라 이번에도 가면 또 왔냐면서 잔소리를 다발로 맞을게 뻔해서.. 이 나이 먹고도 너 이러면 엄마한테 이른단 말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 같아 힝잉잉..🥺
만약 네가 잘못된 곳에서 부주의하게 현실의 공간을 벗어났을 때, 너는 "백룸"에 도달하게 될 거야. 눅은내 나는 축축한 낡은 카펫과 낡아빠진 벽지들, 수없이 많은 낡은 형광등들이 내는 지직거리는 소음으로 가득차 있고, 그런 것들이 모여서 무작위로 만들어진 방들이 최소한 8억 평방 마일은 이어져 있는 곳에 갇혀버린 거지. 혹시 뭔가가 움직이는 소리를 들었다면 행운을 빌어. 그쯤 되면, 그건 이미 네가 거기 있다는 걸 진작에 알아차렸을 테니까.
"뒷방들"에 대한 괴담을 들어본 적이 있나 모르겠다. 인간이 지은 구조물들의 요소들을 무작위로 마구 뒤섞어 임의로 재배열한, 누구도 그 정확한 넓이를 알지 못하는 공간. 여러 가지의 레벨로 이루어져 있어, 그 테마도 제각각이라던가. 그것을 백룸의 정의로 삼는다면 바빌론 시티의 지하 역시도 백룸의 한 갈래라 할 만했다. 폐쇄된 구 지하철 노선을 포함한 지하철 노선들과 냉전 당시의 지하 시설들, 상업적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확장된 지하층들, 상업적 목적으로 확장되었다가 버려진 지하층들, 설치의 의도가 짐작가지 않는 그것들을 잇는 통로들, 그리고 출처 불명의 지하 시설들이 뒤섞여 바빌론 시티의 또다른 도시를 형성하고 있었다. 폐허도 폐허 나름이라 아직도 황량한 곳도 있었고, 버려진 지하상가 같은 곳에 꾸려진 판자촌 같은 것도 있었으며, 저 해커들이 모인 전자상가 쪽에 원래 찾아가려던 지인이 있었다. 그리고 상업적 용도로 쓰이던 호화로운 지하 홀 같은 공간은 미심쩍은 회사의 경영진이나 조직의 우두머리 같은 이들이 점거 혹은 구매하여 자신이 원하는 용도로 이용하고 있었다. 그런 것들이 뭉쳐 이루어진 바빌론 시티의 지하.
이전에도 여러 차례 이런저런 용무로 방문했기에 이 지하가 생소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익숙한 것도 아니었다. 이 여러 테마가 뒤섞인 지하의 구룡성채 같은 곳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찜찜했다. 그런 찜찜함을 더욱 가중시켜 주는 것은 마오의 존재였다. 지하의 북쪽. 아르카디아 영역권 내의 지하.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일반적으로 통보한다고 알려진 접선지점과는 영 떨어진 지점이 아닌가. 거기다가 그녀는 마오가 용왕의 부하라는 것도 잘 알았다. 더군다나 미네르바의 부엉이와의 랑데뷰 시도가 자신이 아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심지어 그것이 잘 진행되고 있다. 어쩌면 용왕이 나를 가지고 이상한 계략을 짜고 있기라도 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에는 충분한 조건이었다.
그래서 페로사는 마오의 천진난만한 배려에 자연스러운 미소를 가볍게 꾸며냈다. 스스로의 감정을 속이는 일에는 꽤 익숙했다. "아뇨, 초콜릿은 별로." 입안에 리몬첼로 사탕을 하나 까넣고, 오히려 "마오도 하나 어때요." 하면서 같은 사탕을 하나 꺼내어줄 정도로 말이다. 오늘의 예술작품이라는 명판이 걸려있는 진열대를 페로사는 '뭐 이런 게 있냐' 하는 눈으로 훑어보다가, 기억에 있는 얼굴을 발견하고 땡감 씹은 표정으로 황급히 시선을 피했다. 쇼케이스에 든 내용물과 그 다음에 펼쳐진 방의 풍경의 갭이 그녀의 땡감 씹은 표정에 한 술을 더 떴다.
그러나 그녀의 표정을 정말로 가관으로 만든 것은, 그것 차암 안타깝네 하는 목소리가 들리는 순간이었다. 분명히 그 음색도, 어조도, 음향학적인 분석으로도 그것이 절대로 같은 사람의 목소리일 수 없을 텐데, 그러나 그녀에게는 그 목소리가 이상할 정도로 낯익게 들리지 않는가. 전혀 다른 음색으로 뒤덮여있어 단숨에 머릿속에서 일치시키기는 어려웠지만, 이 기시감은 기시감이라기에 너무도 그 존재감이 뚜렷했다.
페로사는 문으로 척척척 다가가 덜컹, 하고 문을 열어젖혔다. 그리고 그녀는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왜 모든 절차를 생략하고 자신을 만나고자 했는지 알게 됐다. 새하얀 바지에, 까만 구두, 어깨에 걸친 새하얀 재킷, 팔꿈치 바로 밑까지 둥둥 걷어올린 검은 셔츠와 까만색에 가까운 와인색 조끼 그리고 눈에 띄는 진홍색 넥타이 차림을 한 키 큰 여인은, 한 방 먹었다는 듯한 쓴웃음을 얼굴에 걸었다.
이건 조그만 팁인데, 요즘 유튜브는 동영상 아래의 그 동영상 진행률 표시줄 있잖아. 거기에 마우스를 올리면 하얀색 그래프가 나오는데, 그건 사람들이 어디서 가장 많이 동영상을 돌려봤냐를 표시해주는 그래프야. 그 하얀 그래프가 높게 분포해 있는 곳에 깜놀장면이 있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걸 잘 보면 깜놀장면을 피해갈 수 있어. 다만... 폰튜브에서도 되는지는 모르겠네 👀 가끔 점등되는 것도 귀여워... (쓰담다담)
속을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아니면 모르는 척하는 건지. 마오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다. 우아한 옷매무새와 달리 초콜릿을 찾아 주머니를 뒤적거리는 태도는 시정잡배 느낌이 들기도 했다. 당신의 입장에서 마오를 의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부엉이와 용왕 간의 유착관계는 단순히 지하의 윗선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을 뿐, 서로 간의 영역을 침범하되 그 대가는 확실하게 치르는 관계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있는 것 같다.
"지인짜요? 주시면 저야 감사하죠!"
마오는 눈치가 없다. 그것도 제법 많이, 이 도시에서 지나치게 말간 빛을 가진 미카엘의 존재와 함께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마오는 당신이 쇼케이스와 여타 공간에서 시시각각 불편한 표정을 고수할 때도 그저 "오늘 작품이 예쁘죠?" 따위의 말을 할 수 있었고, 부엉이를 부를 때도 친구를 대하듯 했으며, 하물며 당신이 문을 열어젖히는 순간에도 당신의 옆모습을 보며 슬쩍 리몬첼로 사탕의 포장을 까는 등 시종일관 천진난만한 태도를 고수했다. 다만 당신이 걸음을 내디뎠을 때, 마오는 "좋은 시간 보내세요." 라며 어딘가 기이할 정도로 상냥한 미소를 짓더니 문을 손수 닫아주고 대기실을 나서버렸다. 당신의 예민한 귀는 찰칵, 하고 잠기는 문 소리를 들었다. 이후 들리는 총성도. 이제 이 장소에는 당신과 부엉이뿐이다. 부엉이의 거처는 난색 샹들리에에 의지하고 있기 때문인지 제법 어두운 편이었다. 명도가 낮은 갈색 목조로 된 기둥, 아이보리색 천장, 붉은 러그, 당구 세트, 의뢰인을 위한 푹신한 소파……. 부엉이의 거처는 동화 속 세계에 온 당신이라는 이름의 앨리스에게 이 장소는 명백한 현실이라고 일깨우는 것과도 같았다.
하지만 안의 구조 따위도, 동화 속 세계도 중요하지 않다. 그 사실을 당신은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부엉이의 의견은 달랐던 것인지, 테이블 위로 손깍지를 끼고, 그 위에 턱을 괴고, 헛것을 보는 듯 눈을 홉뜬 모습 그대로의 침묵은 당신이 쓴웃음을 지을 때까지 이어졌다. 이내 부엉이, 에만, 미카엘은 느릿하게 눈을 감았다. 그럴 리가 없지. 느릿하게 감긴 눈꺼풀만치 차분한 인사가 당신을 향했다.
"안녕, 페로사. 오늘 날씨가 좋지…?"
미카엘은 눈을 가늘게 뜨며 미소를 지었다. 한 방 먹었다는 당신의 씁쓸한 미소와 다르게 어딘가 뿌듯한 느낌이 없잖아 있었다. 미카엘은 손을 뻗어 소파를 가리켰다. 손님용 소파 앞 테이블에는 두다 만 체스가 있었다. 백색 체스 말이 열세에 놓인 상황이었고, 폰이 이리저리 널브러진 것을 보니 아마 체스 말의 주인은 지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인지 한 번 뒤엎으려 했던 것 같다.
그 왜 몇 개월 이상 된 동영상이면 "가장 많이 다시 본 장면" 같은 거 표시해주잖아. 백룸 같은 점프스케어 계통 공포 영상은 대부분 깜놀파트에서 영상을 다시 돌려보니까. 물론 그런 원리라서 최근에 올라와서 데이터가 충분히 누적되지 않은 신상 영상에는 못 써먹지만... (스담담) 아니, 정말 예쁘게 굴긴. (쓰담다다다담)
그래도 나보다 겁은 없는 것 같은데~ 나는 돌려볼 겁까지는 없으니까.. <:3 깜놀은 정말 무서워.. 잔잔한 영상도 많은 것 같긴 해.(백그라운드로 듣고있는 백룸..) 으응..? 괜찮아! 로로주가 추천한다면, 나는 무섭더라도 그 부분을 열심히 건너뛰고 즐겁게 볼 수 있어. (쫍쪼)
정확히 알 만큼만 알고 있기에, 정확히 필요한 만큼만 눈치를 보고, 필요한 만큼만 발을 내딛는다. 천진난만하고 제멋대로인데도 잘 벼려져 있는 모습. 취미가 고약하고 성질머리가 변덕스러운 상사의 아래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직원들 중 하나다운 모습이다. 마오를 보며 느낀 감상이었다. 페로사는 이제 말도 뚜렷히 하지 못하는 '예술작품'에게서 고개를 홱 돌렸다. 계속 기억에 기분나쁘게 남을 만한 꼬락서니였지만, 계속 기억에 남겨둘 이유는 없다. 그래서 페로사는 닫힌 문 뒤로 들리는 총성도 묵살했다.
그리고 페로사는 취미가 고약하고 성질머리가 변덕스러운 상사가 한 명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곧 알게 되었다. 바로크-로코코 시대의 고풍스런 디테일이 조화롭게 남아있는 아늑한 조명의 클래식한 방 한가운데에, 너무도 낯익은 이가 너무도 낯선 태도를 하고 거기에 앉아 있다. 당신이, 네가. 그녀는 씁쓸하게 웃으면서 방을 한번 휘 둘러보았다. -분명 그녀는 이 방을 처음 보는 것이었을 텐데, 이 방의 분위기며 꾸밈새 취향 등등이 참 낯익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페로사는 어깨에 걸치고 있던 새하얀 재킷을 한 손으로 휙 걷어서 옷걸이에 걸었다.
낯익은 이의 낯선 모습. 그래,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너는 윈터도, 미카엘도, 헤로인도 아닌 에만이다. 페로사는 네가 가리키는 소파에 순순히 앉는 것으로 주인의 환대에 응했다. 그리고 토끼 가면을 벗으려는 듯 가면에 손을 올렸으나- 이내 생각을 바꿨는지, 그냥 계속 가면을 쓰고 있기로 하고는 대신에 얼굴을 반쯤 가리는 가면 아래로 드러난 하관에 지극히 비즈니스적인 미소를 띄어보였다. 너는 에만으로도 분명히 그녀를 만난 적 있었지만, 그래도 그녀는 너에게 함부로 우리 구면이지 같은 소리를 지껄일 생각은 없는 듯했다. 한방 먹이는 데에 성공한 것을 축하해주기에는 아직 자리의 공기가 무거우니까.
"조그만 프로젝트를 하나 하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마땅한 도움을 구할 곳이 한 군데밖에 없어서." 서로가 다 알고 있는 이야기를, 페로사는 꺼냈다.
사람의 일은 알다가도 모르는 법이다. 눈치라고는 쥐뿔도 없는 마오와의 첫 만남이 당신이 근무하는 장소에서 저 사람을 죽일까 말까 고민하는 것에서 시작되었으며 지하에서 내로라하는 조직원들이 슬슬 피하는 모습처럼, 당신의 기억에서 처음 만난 미카엘이 저격수의 위협을 받았던 상황이었고 지금은 어느 순간 스며들어 서로가 무엇보다 소중한 사람이 되었듯이. 어쩌면 저격수가 붙었던 이유가 지금 이 순간과 밀접한 연관이 있을 가능성도 있지만, 지금 이야기할 것은 아니다. 미카엘도 지금은 대답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아직 계획은 진행 중이고, 당신이라 해도 입을 열 수는 없었다.
그것이 에만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에만은 느릿느릿 감았던 눈을 뜬다. 친애를 표하는 고양이처럼 느긋한 모습으로 당신을 훑어본다. 비즈니스적인 미소를 보는 눈이 다시금 느릿하게 감기더니, 한 손을 들어 잠시 기다려달라는 듯 제스처를 취했다. 이내 에만은 손을 뻗어 근처의 목갑을 앞으로 끌어왔다. 느긋한 손길로 날렵한 가장자리 선을 따라 손가락을 힘없이 긋더니, 걸쇠를 딱 소리가 나게 풀고 열어젖혔다. 그리고 꺼낸 것은 은테의 둥근 안경이었다. 곱게 접힌 다리를 펴고 귓바퀴 위로 꽂는 일련의 과정이 지나고 나서야 에만은 입을 다시 열 수 있었다.
"괜찮네.. 나는 이런 의뢰인을 정말 좋아해.. 요즘엔.. 다들 민감한 시기인지.. 아니면 늙어서 들리지 않는 건지 소리를 높여대니 귀가 너무 아프거든.."
느릿한 어조는 상냥하지만 내용은 상냥하지 않았다. 당신은 지금 작고 말간 천사가 아닌 지하를 움직이는 부엉이를 마주하고 있다. 당신이 미카엘을 에만으로 대하기로 마음먹었으니, 미카엘이 그에 보답하는 것이었다. 에만은 당연하다는 듯 당신의 대답을 경청했다.
"오, 커다란 것도 아니고 조그마한 프로젝트라.. 이런 고객을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되겠지.."
에만은 기운 없이 한 번 바람 빠지는 웃음을 흘렸다. 감정은 실려있지 않았다. "제대로 나서볼까." 이내 에만은 자리에서 느긋하게 일어나며 조그마한 몸을 움직였다. 느릿느릿 발걸음이 향한 곳은 당신의 맞은편 소파였다. 에만은 허리를 낮게 굽혔다. 손끝을 모은 뒤 입가를 가리듯 하자 안경 사이로 새하얀 눈동자가 동글동글 뜨였다. 평소처럼 마주치는 느낌이 들었는데도 웃지 않고 있었다.
"Ms. 몬테까를로.. 저는 당신에 대해서, 이 도시의 사람들에 대해서 아주 많은 것을 알고 있으니.. 무엇에 조바심을 내는지도 알고, 어떤 방법이 이로울지도 알아요.."
에만의 시선이 소파를 중간에 둔 테이블 위에 덩그러니 놓인 체스판을 향한다. 진 체스 말은 하얀색이다. 다시금 당신을 향한 시선이 느릿하게 궤적을 그었다.
"그렇지만 제가 당신의 계획에 도움이 된다면.. 이쪽에서 손해를 보게 될 텐데.. 당신은 대가로 무엇을 준비했을까요? 참고로 저는.. 부나 명예 따위는 바라지도 않아요. 그런 건 나한테 적을 더 만드는 꼴이잖아."
오늘 날씨도 더워서 녹초는 확정이야.😔 부디 중간에 더워서 깨는 일 없이 푹 잠들었길 바라. 개운하게 일어났으면 좋겠다! 요즘에 더우니까 일어나도 영 컨디션이 찝찝하잖아..😵💫 어제도 같이 있어줘서 정말 고마웠어! 오늘 하루도 힘내보자구!!! >;3 답레는 천천히 주고, 언제나 고마워.
솔직히 말해 섭섭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자신은 자신이 가장 숨기고 싶었던, 자신의 인생 전체를 망가뜨리고 있는 치부까지 너에게 내어주었는데 너는 네 정체를 이렇게 교묘하게 감추고 있었으니.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네가 미네르바의 부엉이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런저런 정황증거도 희박했고, 미네르바의 부엉이에 대해 들은 소문들 중에 지금 여기 앉아있는 너와 일치하는 것이라곤 하나도 없지만- 왜인지, 자신이 잘 안다고 생각했던 그 사람이 그 자리에 앉아있으니 너무도 자연스러웠던 것이다. 너에게서 나는 냄새와 이 방에서 나는 냄새가 같았기에. 그날 내가 구했던 것은 단순히 길 잃은 꼬맹이가 아니라, 하얀 토끼였구나. 하고 덩치 큰 근육질 앨리스는 생각했다. 그녀가 느끼고 있는 섭섭함은 배신감이라고 불러주어도 될 정도로 그 덩치가 컸다. 그렇지만 다행히도 앙심이나 앙금이라고 부르기에는 그 성질이 온순했다. 그야 길들여져 있으니까. 그러니 뒷감당이 네게 위험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녀가 너를 해치기야 하겠는가.
아니 오히려 지금 그녀가 섭섭해하고 있는 것이 너에게는 더욱 기쁜 일일지도 모르겠다. 그녀가 네가 애초에 미네르바의 부엉이라는 것을 알고 뭔가 떡고물이라도 떨어질까 너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너에게 친밀하게 다가온 시정잡배가 아니라, 그저 미네르바의 부엉이라는 이름 뒤에 있는 너를 우연히 마주쳤고, 우연히 순전하게도 그저 너를 너 자신으로 좋아하게 되었고 좋아해 왔다는 증거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네가 손에 넣은 그것이 어림없는 짝퉁 같은 게 아니라, 이 도시에서 정말로 구하기 힘든 어느 순수하고 순전한 무언가라는 표시인 것이다. 그래서 그녀가 섭섭한 마음을 갖고도, 당신이 지금 맡고 있는 역할에 맞춰서 행동해주는 것이겠지.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말에도 페로사는 방금 전 옷걸이에 옷을 걸어둘 때, 옷의 안주머니에서 빼어낸 봉투를 책상 위에 올려두었다. 그 봉투 안에 무엇이 들어있을지 너는 이미 알고 있다. 그리고 그 내용물이 무엇인지도 너는 이미 본 적이 있다. "안타깝게도, 조그마한 프로젝트다 보니 준비한 대가가 그렇게 대단한 건 아니야. 꽤 중요한 거긴 하지만."
다만 봉투 안에 들어있는 것은 사본이고, 네가 이전에 읽었던 원본과는 달리 없어진 내용이 조금 있었다.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너인 줄 알았으면 수고롭게 편집한 복사본 같은 걸 만들 필요도 없을 뻔했다. -그러나 기왕 미네르바의 부엉이를 대하기로 한 것이니. 페로사는 평이한 어조로 말을 이어갔다. 이것은 며칠 뒤에 들어올 에누마 사와 관계된 정부 측 요원들의 명단이며, '정확히 어떤 일로 이 도시에 침투하는지는 모르나' 나를 포함한 일련의 목표물들을 갖고 있으며, 이것은 엄연히 정부의 직접적 간섭을 배제해 주기로 한 에누마 사가 우리를 속였다는 명확한 증거로 에누마 사에 유리하게 기울어져 있는 바빌론 시티의 균형을 조금씩 뒤흔들 중요한 단초라고 역설했다.
"누가 그랬던가. 모든 여행은 한 발짝부터 시작이라고. 당신에게 지불할 대가는, 당신이 첫 발짝을 내딛을 기회야." 페로사는 가면 아래로 느슨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소소한 덤이 두 가지 있긴 해. 하나는 당신이 오지 않기를 바라는 날이 당신에게서 조금 더 멀어지는 것이고, 남은 하나는- 좋은 술 한 병 정도?"
쓴웃음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 것 같았다. 당신은 그때 가장 숨기고 싶어 하던 치부를 드러냈고 보여주며 울음까지 터뜨렸는데 이 작은 여우는 맹랑하게 자신을 숨긴 꼴이지 않은가. 당신이 배신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지만 미카엘은 지금 바로 사과하지 않기로 했다. 첫째로 당신이 앉아있는 이 장소가 현실이고, 둘째로는 미카엘이 아닌 미네르바의 부엉이를 만나고 있으며, 마지막으로는 본인이 겪고 있는 양가적인 감정 때문이다. 미안하면서도 기분이 묘했다. 살면서 이렇게 극단적인 감정에 휩싸이는 것은 두 번째다. 에만은 웃지 않기 위해 손끝을 모아 첨탑 모양으로 세우고, 벌린 엄지에 턱을 대며 입가를 가리기로 했다. 미안해야만 하는데, 당신이 꼬리를 치며 다가오는 쭉정이가 아니었기에 마음을 내어준 것을 후회하지 않을 수 있었다는 사실이 자꾸만 미소를 그리게 한다. 에만은 겨우 웃음이 터지려는 것을 참아냈다. 당신은 자신보다 더 순수하고, 순진하며, 말간 사람이다.
"……재밌네."
혼잣말을 한마디 던졌다. 그리고 침묵이 이어졌다. 에만의 눈이 잠시 깊어진다. 사적인 감정을 누르는 짧은 시간 동안 에만은 냉정하게 공적인 일로 만나는 페로사 몬테까를로에 대한 판단 또한 마쳤다. 만일 사적인 일을 끌어오며 따졌거나, 하물며 다른 의뢰인들이 쉽게 행하는 무례라도 저질렀더라면 에만도 보통 손님을 대하듯 했을 것이고, 심했더라면 축객령을 내리며 자신의 계획을 일방적으로 통보했을 것이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그만큼 오만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당신에게 그런 행위를 보여주는 일이 없을뿐더러, 콧대를 누르고 예의 바르게 당신을 대하는 이유는 당신이 사적인 면을 제외하고도 공적인 면에서까지 제법 괜찮은 사람임을 인정받았다는 뜻이기도 했다. 강경하게 나서거나 빈정거릴 이유가 없다. 아무리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사람과 벽을 치는 성격을 가졌다 해도 좋은 비즈니스 파트너에게 날카롭게 굴 사람은 아니었다.
에만은 봉투를 향해 손을 뻗었다. 느긋하게 봉투 안의 내용물을 꺼내더니 소파에 완전히 등을 기대며 다리를 꼬았다. 한 손으로는 서류를 읽어보며 다른 손으로는 안경을 한 번 고쳐 썼다. 일련의 모습은 느렸고, 제법 도발적인 태도였지만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
"제법 재밌는 프로젝트네. 으음, 으응. 그래.. 이런 재밌는 걸 혼자서만 준비하니 진전이 없지요.. 그간 재미도 못 봤겠어요."
없어진 내용이 좀 보인다. 그렇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지금은 미카엘이 아닌 에만이고, 에만이라고 해서 모를 정보도 아니었다. 에만은 느긋하게 자료를 훑어보고 책상 위에 다시 올려두었다. 평이한 어조로 정보를 전해 듣는다. 눈을 느릿하게 감는다. 잠시 생각에 잠긴 듯 심호흡을 했다. 생각했던 계획을 조금 틀어야겠다.
"부족한데."
에만은 눈을 가늘게 떴다. 지불할 대가가 너무나도 적다. 첫 발짝을 내딛는다 해도. 에만은 소소한 덤에 한쪽 입꼬리를 느슨하게 올렸다. 좋은 술과 오지 않기를 바라는 날이 멀어지는 것, 구미가 당기지만 부족했다. 에만은 천천히 손을 뻗었다.
"하나만 추가해요. Ms. 몬테까를로. 제가 바라는 건……. 으음, 당신이랑 조금 더 일하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에만은 잠시 고민하다 느릿하게 입술을 뗐다. 변명하듯, 혹은 사심을 드러내듯.
"좋은 비즈니스 파트너를 어떻게 잃겠어요. 이렇게 재밌는 사람을 한 번만 보고 쫑낸다니. 나는 좀 아쉬운데."
자캐가_룸메라고_생각하고_일기를_써보자 > 2022년 7월 6일.. 어제 잘 자라고 한 뒤에 자고 일어났는데 여전히 노트북 앞에 있다.. 교수님이 과제를 많이 내줬다고 했는데 저 정도일줄은 몰랐다. 밥을 차려주긴 했는데 먹으면 졸릴 테니까 조금만 먹겠다고 하더라.. 식곤증이 있는 건 처음 알았는데.. 하루종일 교수 뒷담 까면서 같이 있어줬다. 욕하다가 갑자기 연애 얘기로 흘러갔는데 에휴 에휴.. 애인은 불쌍하다.. 현실 아방수가 여깄네 여깄어 에휴..
(뽀송) (드러눕) (묘하게 에만이랑 앨리스가 같이 학교생활하면서 앨리스 관점에서 본 에만의 학교생활을 본 것 같아.. :3) (슈크림 생각했던 페로사주는 조금 분하나 슈크림도 냉동실에 넣으면 거기서 거기니까 괜찮나)(?) (그보다 살짝이라도 열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닫혀있는 거구나?!)
어제도 고생 많았어! 일찍 일어나서 피로도 쌓였을 텐데, 푹 쉬었으면 좋겠다. 너무 더웠지. 더위 먹거나 하지는 않았을까 걱정 되네.. 시원한 음식 적당히 먹어주고, 따뜻한 음식도 잘 챙겨주자. 오늘도 더운 날씨가 계속 될거라고 일기예보는 그렇게 말하더라고..😵💫 그래도 힘내자구! >:3 푹 자고 예쁜 꿈 꾸기를 바라!
페로사: 꼬ㅁ... 아니, 자기. (tmi: 자신보다 키 작은 사람에게 친근감을 표현할 때 꼬마라고 부르곤 하는데(예컨대 엘리베이터 꼬마라거나) 에만이 탐탁찮아하는 것 같아서 의식적으로 봉인 중.. 실제로 페로사주도 답레 쓰는 중에 페로사가 에만을 지칭할 때 꼬마라고 썼다가 지우고 자기라고 쓰는 일이 많아)
마음 속 소노라 사막에 가장 먼저 발자국을 새긴 것이 너인 것을, 황무지에 제일 먼저 비를 끌고 온 것이 너인 것을. 광기의 도시에서 찾아볼 수 있는 최고의 광기에 손을 대어버린 것이 너인 것을. 그래서 '당신'의 다소곳이 순종하고 얌전히 경청하며 가만히 기다린다... 힘의 우열을 알기에 그런 것도 아니고, 입장의 상하를 알기에 그런 것도 아니며, 그저 당신을 사랑하고 이해하기에. 언뜻 보면 가장 당연하고 가장 정상적인 이 기류의 밑바닥을 이루고 있는 것은 이 도시에서 가장 정신나간 마음이었다.
약간의 편집을 거친 자료지만, 당신은 그 편집된 내용을 이미 알고 있다. 어찌나 잘 알고 있었던지 내용이 비어있는 부분에 글자가 떠올라 자동으로 채워지는 것 같다. 목적 불명의 테스크포스라고 했지만 그들이 늑대사냥꾼들이라는 것은 이미 들어 알고 있었고, 페로사가 직접 맞이하고 싶다고 했던 사람의 프로필은 빠져 있었으며, 의사의 프로필에서는 그가 우수한 생명공학기술 보유자이자 생체학적으로 불안정한 늑대사냥꾼들을 유지보수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는 사실이 빠져 있었다.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당신이라는 것을 알았더라면- 아니 그래도, 예기치 못한 제삼자가 회의에 참석한다거나 회의를 엿듣는다거나 하는 상황을 감안해서 편집은 해서 왔을 테지만.
"애초에 시작도 못 하고 있었는걸." 페로사는 쓰게 웃었다. "시작은커녕 이걸 프로젝트로 삼을 엄두도 못 내고 있었지." 그래, 그녀가 에누마 사의 그 삼엄한 감시를 뚫고 에누마 사의 담장을 넘어 에누마 사의 목줄을 한 채로 지하로 파고들어 당신을 찾아올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너로 인해서였다.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생겼으니까. 목줄을 벗어낼 이유가 생겼으니까. 페로사는 대가를 제시하고, 당신의 반응을 기다렸다. 그리고, 답이 돌아왔다. 그녀는 어깨를 으쓱했다.
"내가 퍽 자유로운 몸이 아니라서. 이미 직장이 두 개나 있고, 그 중 하나는 소속됐다는 사실 자체가 대외비인데다가, 그 직장이 내가 이 도시에서 살아가는 데 필수불가결한 행정적 지원을 해주고 있어서 말이야." 아, 알고 있다. 그날 밤에 들었다. 그녀가 에누마 사에 소속되어 있다는 사실을. 에누마 사의 자회사들 중 하나로 위장하고 있는 엘리시온의 임직원 대부분이 사실은 에누마 사의 소속이라는 사실까지.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까, 내가 제공해준 명단에 있는 사람들이 정확히 무슨 목적으로 이 도시에 들어왔는지 알 수 있을 테지. 내 '다른 직장'이 나한테 해주는 지원이 뭔지도 어느 정도 알고 있겠고." 그리고 그들 모두가 뉴 에덴의 일로 인해서 에누마 사에 의해 정부로부터 보호받고 있다는 사실도.
"나를 갖고 싶다면 말야, 당신이 치러야 할 대가가 더 있는데 괜찮겠어? 이 목줄도 당신이 풀어줘야 할 거고, 그들이 내게 해주던 일도 당신이 대신해줘야 할 거야." 페로사는 눈웃음을 지었다. 조금은 서글픈 눈웃음이었다. "그래도 괜찮다면, 나를 여기서 데려가 줘."
욕심을 드러낼 줄 아는 것은 당신만이 아니다. 누군가를 소유하고자 하는 욕심이 아닌, 누군가의 소유가 되고자 하는 욕심. 이상한 욕심이었고, 조금은 서글픈 욕심이기도 했으며, 어찌 보면 지독히 매니악한 욕심이기도 했다. 당신이기에, 너이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그그 너무 피곤해 보이는데... 괜찮아?(쓰다듬)(쫍쪼) 여유롭다고 했으니 푹 쉬는 건 어떨까 싶기도 하고.. 나는 계속 담배 피우러 나가게 되네.. 벌써 한갑 다 폈다..🤦♀️ 이와중에 보이는 로로 너무 도발적인데.. 욕심 마구마구 내주고 싶어... ;0;0;0;0;0;0;!!! 우에엥 로로야... 데려갈 거야.. 우리 로로 에마니랑 평생......;0;...
어어어..? 어? 앙큼하긴! >:3c 괜찮다고 하니 다행이지마안...;-; 요즘 로로주 많이 피곤해보이구 바빠보였는걸...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다구.. ;0;.. 으음.. 바쁜 건 아닌데 묘하게 오늘 하루가 붕 뜨는 기분이라 계속 담배피러 들어갔다 나갔다만 반복하는 상황이라.. 아무런 일도 없었는데 괜히 허한 것 같고 가라앉는 것 같은 그런 기분 있잖아.🤔 아마 여름의 습기를 좀 타는 것 같아...🙄
에만: 페로사도 그렇게 못 느끼고 있잖아.(입술 비죽)(빠안) 에만: 정말이지..(뺨 부빗) 에만: 앞으로도 이기적으로 굴 테니까, 받아주는거야.. 에만: 당신도 내게 있어 아주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사람인 걸. 언니, 누나, 자기야...
이런 느낌적인 느낌.. 응응, 괜찮아. 로로주가 있어주는 걸로 나는 정말 기쁘고 행복하니까.(부빗) 요 며칠 잘 지내다 보면 괜찮겠지 뭐..(갸르릉) 늘 같이 있어줘서 고맙고, 혹시라도 부담을 줄까 싶어 늘 미안하단 생각도 해요. 응.. 새벽감성 너무 심하다 으으~ ㅋㅋㅋ...🙄
에만: 으으음.. 설마 있을까..? 에만: (쪽) 에만: 정말 이 정도로만 만족해?(배시시)
부담이 될까 조심스러운 건 나도 마찬가진걸... 그렇지만 나는 그런 일이 있으면 바로 말하는 스타일이고, 에만주도 그런 게 있으면 이야기해줄 거라고 믿으니까. 새벽감성... 새벽인데 어쩔 수 없지. 사람이 어떻게 팔랑팔랑 가볍게만 살겠어 가끔은 이렇게 좀 침전돼줘야(대체?) (꼬옥)
페로사: 네 그 웃음까지 포함해서 말한 거야, 자기. 페로사: (쫍) '그 정도'라는 거, 의외로 범위가 크다고.
당신이 굳이 드러내지 않아도 애정이 가득하다. 미카엘의 차가운 피부를 따뜻한 애정이 따갑게 찌른다. 그렇지만 이 감각이 싫지 않았다. 당신도 많이 속상했을 텐데, 이런 애정을 아직도 가지고 있어준다는 사실이 고마웠다. 이 도시에서 가장 정신 나간 행동이고, 생각이자, 마음이면 어떠할까? 이미 미카엘은 정신 나간 이 밑바닥에 군림할 정도인데.
에만의 눈동자가 느릿느릿 구른다. 늑대 사냥꾼, 미카엘이 손대지 않겠다 생각한 사람, 미카엘이 학을 떼며 싫어할 의사에게서 빠진 정보까지. 머리에 이미 꽉 들어찬지 오래다. 에만의 시점에서 봐도 계획에서 달라질 것은 없다 생각했는데,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미카엘은 어떻게 할까 고민했고, 이내 눈을 감았다. 에만의 시점에서 생각했을 때 이 걸리는 것을 풀고자 했다. 에만은 고작 일러바치는 것으로 만족할 사람이 아니었다. 천천히 바깥부터 흔들면서, 안의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고, 끝내 무너뜨리는 것이 취미인 사람이었다. 재밌는 프로젝트라 했던 것은 그럴 수 있을 초석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명분 싸움이다. 그리고, 여기 가장 그럴듯한 명분이 있다.
"Ms. 몬테까를로."
에만은 천천히 입술을 뗀다. 느릿느릿 발음하는 목소리가 나긋했다. "엄두도 못 냈다지만.. 상대를 아주 잘 찾아왔어요." 당신이 용기를 내줬음에 감사를 표하는 것 같기도 했고, 위로를 하는 것 같기도 하다. 당신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 에만에게 아주 잘 와닿기 때문이다. 에누마 사를 넘고, 에누마 사의 목줄을 한 채로 이곳까지 오는 것에 아주 큰 용기가 있었을 것이다. 그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미카엘이 있다. 에만은 그 사실에 만족감을 느꼈다.
"내가 누구인가요?"
에만이 다리를 꼰 상태로 상체를 숙였다. 무릎 위에 팔꿈치를 댔다. 고개를 쭉 뻗어 턱을 괴자 조그마한 입매가 천천히 호선을 그었다. 에만이 속삭이듯 입술을 벙긋거렸다. "직장이 두 개나 있든, 그 직장 중 하나가 당신의 신변과 삶을 책임 지든, 당신에게 해주는 지원이든.. 그게 미네르바의 부엉이와 대화할 때 중요할까요?"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이런 존재였다. 누가 어떤 삶을 살든 부엉이처럼 그저 제3자의 입장에서 대화할 뿐이다. 오만하고 회피적인 태도라고들 하지만 마냥 그렇지만도 않았다. 지금 이렇게 구는 것이 당신의 삶에 내가 관심을 가질 이유가 있냐 따지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에만은 말 그대로의 의미를 당신에게 물어오고 있었다.
"나는 미네르바의 부엉이인데, 제가 당신을 갖기 위해 그 정도도 감수하지 못할 거라 생각하나요?"
당신이라는 존재 자체가 중요한데 그런 고생을 감수하지 않을 리가 없었다. 이미 에만은 잔뜩 날을 벼려둔 상태였다. 당신이라는 사람에게 욕심이 났다. 같이 일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지만 더 깊은 사정이 함께했다. 에만이 미카엘이기 때문이다. 역할은 결국 하나로 통일된다. 미카엘은 당신을 외면하고 싶지 않았다. 아무리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공과 사를 구분한다 해도 결국 미카엘이기 마련인데, 어떻게 당신이 욕심을 드러내는 것을 무시할 수 있을까.
"나중에 다른 말 하기 없기예요. 나는 아주 욕심이 많아서, 당신이 다른 말을 하면 이 지하를 엎어버릴 수도 있을 것 같거든요."
그럼 모든 지하 사람들의 원성은 당신이 감당해야 할 거예요. 무시무시한 협박을 뒤로 에만은 말갛고도 환하게 웃었다.
자캐가_선택하는건_돈_명예_권력_자존심 > 자존시임! 당연하게도 자존심이야. 돈이나 명예, 권력으로도 해낼 수 없는 일이 있다는 걸 깨달았거든. 그리고 의외의 사실이지만.. 이전 어장도 그렇고 여기에서도 그렇고, 자신에 대한 자존감은 없지만 '미네르바의 부엉이'일에 대한 자존심은 굉장히 높은 편이기도 하구. <:3
자캐의_잠든_모습 > 로로를 만나기 이전에는 그냥 일하던 도중 소파에 가로로 늘어져서 자거나, 책상에 엎드린 채 앉아서 자거나 둘 중 하나였는데... 요즘엔 페로사 품으로 파고들어서 잠들고는 하지! >;3 그런데 한 번 잠들면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잠들고는 해.. 로로가 깨워도 안 일어날 걸..? 그래서 지하에서는 에만이 잠들 때 용왕이 종종 코 밑에 손가락을 대서 살아있나 확인하곤 했어..🙄
용왕: ... .oO(살아있나?)(슬쩍) 에만: (새근새근) 용왕: 살아있네...
자캐식으로_내_손을_잡아 > (부엉이 일을 할 때) "저런, 많이 괴로웠겠네. 가지고 있는 재능을.. 펼치지 못하는 건 아주 힘든 일이지.." "그렇지만.. 사람을 아주 잘 찾아왔어.." "나는 많은 걸 알고 있고.. 많은 걸 도울 수 있으니.. 어때, 구미가 당기지 않아?"
(소중한 사람일 때) "당신이 커다란 늑대라도 나는 괜찮아.. 당신이 내 곁에 있어준다면, 그 커다란 앞발이 무섭지 않을 거야. 당신의 품은 이 도시에서 아주 따뜻할 거고.. 무시무시한 괴물들이 나를 괴롭히지 않을 거야.. 그렇지만.. 나만 괜찮은 게 아닐 거야.. 왜냐면.. 당신의 목줄을 내가 풀어줄 테니까." "그동안 외로웠지.. 으응, 무서웠을 거야.. 여기는 춥고 외로운 도시거든.." "이제 다 괜찮아. 내가 같이 있어줄게. 그러니까.. 나랑 같이 가자."
페로사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잘_참지_못하는_감정은 "음─" "흠, 앙심이려나. 난 한번 등신 취급 당하면 상당히 오래 담아두는 타입이거든." (다니엘레)"사랑이 아니구요?" "대니, 넌 또 뭔 소... 리.........(홍당무)"
자캐의_진심이_담긴_한_마디 "나를 여기서 데려가 줘."
자캐하면_생각나는_음식 페로사? 음.......................... 나 왜 얘 생각하자마자 카지노에서 먹는 티본 스테이크가 떠올랐지. 포커 테이블에서 한 라운드 마지막에 호기롭게 패 꺼내고는 돈 딴 뒤에 아직 따끈한 스테이크에 포크와 나이프를 들이대는 페로사가 생각났어. 너 이탈리아 여자라며 왜 이리 미국적이니. "똑바로 불러. 티본 스테이크가 아니라 비스테카 알라 피오렌티나라고."
((홍당무 로로 귀여워...)) 앙심이구나. 그리고 사랑.. 둘 다 강렬한 감정이지!! >;3 다니엘레의 팩트 귀엽고 묵직해.. 김에만 빤히 바라보다가 장난치듯 사-랑이야? 하고 물어볼 것 같지..
라고 말하자마자 울리기.. 있어..?🥺 우우 로로야 당연히 데리고 가줄게.. ;-;.. 로로 하면 카지노에서 먹는.. 어..?(찰떡캐해) 마지막에 호기롭게 다 따버리고 먹는..? 뭐야뭐야 이거 카지노 일상도 추가해야해!!! >: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로로.. 그렇지 명칭에 민감하지.. 어어 큰일났다 갑자기 요즘 유튜브 쇼츠에 자주 보이는 이탈리아 남자 두명이랑 페로사랑 겹쳐보이려 해..
으응.. 졸아버리지만 2시간 물약 먹었으니 아까워서 잘 수도 없고.. 고문이었어..(흐려짐)
에만이 죽은 듯 잠드는 것도 안쓰럽고 귀여워... 페로사는 심박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 에만이 죽었나 걱정하진 않겠지만, 잠든 에만 품에 안고 있다가도 공연히 힘 살짝 더 줘서 꼭 안아보고 그럴 것 같네. 천사의 얼굴과 악마의 손을 가진 긍지높은 사람... 사랑스러운 아이.........
수면용으로 쓰는 영상을 추천해주고 싶지만, 페로사주의 기괴한 취향으로는 추천해줄 만한 게 없어...... (최근에는 타이타닉 호의 모스부호 교신 기록을 듣고 있읆......)
https://www.youtube.com/watch?v=c99JmACgfnI&ab_channel=gabsonn 그러고 보면 처음에 바빌론 시티의 하늘을 보라색으로 하려다 말았었지... 마지막에 도시를 탈출하고, 이상한 하늘 아래서 벗어나 둘밖에 없는 황량한 고속도로변의 파란 하늘 아래서 서로 마주보고 담배키스 같은 거 하는 그런 모먼트에 돌아버리는 사람이라서 말야. :3 에만주도 에만도 탈출엔딩에는 관심없는 것 같아서 접었었지만.
잠자는 공주(왕자일수도 있고 아모른직다임)님을 키스로 깨우다니.. 디즈니 버킷리스트 달성이야...(추악한 욕망을 가졌다기엔 마찬가지로 추악함)
•0•... 모스부호..? 나는 잘 때 그렇게 뭔가 교신하는 내용이나, 옛날 느낌의 무언가를 듣다 보면 뒤숭숭한 꿈을 꾸더라고...🙄 과거의 것에서 오는 공포라고 해야하나..?🤔 전파납치처럼 묘하게 공포심이 자극되는 편이야... 우우...🥺
우우우우 보라색 하늘 너무 좋아... 감성 최고야.. 도시를 탈출하고 고속도로변의.. 어어어 이런 탈출엔딩이 내 마음을 막 자극하는데..•0•..!!!!! 나도 그런 모먼트를 좋아한다구! 사실은 탈출엔딩도 생각은 해봤지만..🤔 지옥의 끝은 낙원이었다 엔딩도 좋아하는지라 우우..👀 뭐어, 아직 이야기는 많이 남아있으니 천천히 유동적으로 조율하며 캐릭터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면 될 테니까~ >:3!!!(기습쫍쪼!!!!)
아, 무슨 느낌인지 알아. 나는 그런 부분에서 이미 무뎌질 대로 무뎌져서.. 👀 그것 또한 내 취향을 함부로 추천못하는 이유이지...
아무래도 환경을 그런 식으로 설정하려면 초기부터 설정해야 하니까, 그렇게 엔딩만 생각하고 초기 환경을 짜는 건 조금 그렇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거든. 페로사와 에만의 이야기는 페로사와 에만이 써나갈 테니까. 내 딸내미 진작에 내손 떠났숑... 그래도 그래서 더욱 이 두 사람의 이야기랑, 나랑 같이 이런 이야기를 써주는 에만주가 좋은 거야.
앗... 자러 가는구나...! 오늘 하루도 고생많았어 (쓰담다다다담) 항상 같이 있어줘서 고마워. 오늘 저녁도 행복했어. 푹 잠들기를 바래.
나도 로로주가 너어무 좋아~(꼬옥)(부빗) 로로에만은 서로의 이야기를 잘 풀어갈 테니까아. 우리 애도 내 손 떠났어... 짜식 독립을 이렇게 일찍 하다니(?) 나도 같이 조율해주고 서로 대화도 나눠주면서 좋은 서사 만들어주는 로로주가 좋으면서도 늘 고마워...!!🥰 앞으로도 잘 부탁해..!!
로로주도 하루 고생 많았어..! 나도 행복했어. 으으.. 고양이 싸움 잦아들면 자야지 싶었는데.. 다시 잠들 수 있길 바랄 뿐이야..(부들부들)
우우우우...(맞부빗)(고릉고릉) 시원해지면 좋겠는데 내 희망은 이렇게 빠삭빠사악...(파스스) 편하다구..?! ;0;(감동!)(?) 로로랑 에만이랑 더위 나는 방법.. 바닷가에 가는 것도 있지만 아무것도 안하고 로로 출장서비스 신청해서 호텔 객실에서 늘어지는 방법도 있지 않을까...
에만: (침대에 누워서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는 중) 에만: (머엉..) 에만: 페로사도 여기 누울래...?(천장 보고있음) < 이쯤되면 냅스타블룩 캐해가 진짜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왕들 뒤의 왕, 미네르바의 부엉이." 내가 누구인가요? 하는 질문에 페로사가 한 대답이었다. 말 그대로 물어온 만큼, 있는 대로 대답한 것이다. 자신의 소중한 손님이라거나, 자신의 사랑스러운 연인이라거나, 이 세상 무엇과도 맞바꾸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거나 하는 말이 목구멍까지 치솟아올라왔지만, 페로사는 그것을 힘껏 눌러참고 지금 눈 앞에 있는 이가 누군지를 말했다. 부엉이 시체는 어디에 있습니까. 이 문 뒤에 있습니다, 그러니 부디... 부디 열어주세요. 이번에도, 여인은 하고 싶은 말을 차마 하지 못한 모양이다. 그 정도도 감수하지 못하겠냐는 당신의 야심과 욕심이 가득 어린 말에, 페로사는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조금 주저하는 눈빛이다. 그러다, 말한다. 이번에는, 이번만큼은 말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다. 말해야만 한다. "그런 당신을, 나는 지금 왕들 맞은편의 왕과 충돌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거야."
...물론 이런 지하에서 오가는 무법자들의 대담에서, 함부로 이렇게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카드 없는 포커에서, 지금 이 여자는 자신의 손패를 당신에게 모조리 젖혀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나 한 사람이 자유롭기 위해서가 아니야. 자신의 과거가 이젠 없어진 실험도시에 족쇄로 채워진 모든 이들의 자유를 위한 거고, 그리고... 그리고, 그들이 그렇게 되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한 사람 더. 나와 그리고 또다른 누군가. 내 소중한 손님이고, 누구보다 사랑할 수 있는 연인이고, 이 세상 무엇과도 맞바꾸고 싶지 않은 그런 사람." 느긋한 자세는 유지하고 있었다. 여유로운 태도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당신을 바라보는 눈빛은 다르다. 당신이 아니라, 너를 바라보는 눈빛.
"톡 까놓고 말할게. 나는 당신을 이용하기 위해서 여기 왔어. 나와, 또다른 누군가가 자유롭기를 위해서." 그래, 사실이었다. 그녀는 그런 마음으로 여기에 왔다. 원래라면 이런 말을 입 밖으로 꺼내어놓을 생각도 없었다. 그래서, 어쩌면 그녀가 이런 말을 꺼낸 것은 결국 그녀가 너와의 관계를 당신에게 시인했다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저 직접적으로 시인하는 말만 나오지 않았을 뿐, 신중한 문장과 지칭명사의 사용으로 대놓고 말하는 것만은 피하고 있을 뿐. "내가 당신을 이용해먹는 그 이상으로 당신이 나를 이용해도 개의치 않아. 난 보기보다 엄청나게 튼튼하고, 남들이 몇 달 걸려서 치료할 상처도 하루이틀만에 나아. 그렇지만, 그 사람은 아니지."
부엉이 시체는 이 문 뒤에 있습니다. 그러니, 그러니...
"그러니까... 무엇보다 그 사람이 안전했으면 해. 그 사람이 누군지는, 내가 말하지 않아도 미네르바의 부엉이쯤 되면 잘 알 거라 믿어."
(빗질)(꼬옥)(침대로 폴싹) 으응, 그러게... 그래도 밤 새운 뒤에 양보다는 질이 아주 좋은 수면을 하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로로주도 무리하지 말구 자러가자.🥰 어제 하루도 고생 많았어. 나야말로 같이 있어줘서 고마웠어..! 푹 잠들길 바라구, 오늘 하루도 힘내자..!!
내가 누구냐 묻거든 부엉이라 답하라. 에만은 자존감이 떨어지지만 일에 대한 자부심은 높았다. 당신이 물어온 만큼 답할 때 고개를 만족스럽게 끄덕였다. 그렇게 받아들여달란 뜻이었다. 당신의 사랑스러운 연인이고, 소중한 낙원이며, 하나뿐인 삶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부엉이의 이름을 달고 있었다. 에만은 당신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말갛고 환한 미소를 지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당신이 무엇을 망설이는지 이 눈치 빠른 존재는 알게 되었고, 작은 머리를 굴리며, 마침내 결론을 내리는 것 같았다. 야망과 욕심을 뒤로 포부를 내놓는 것이 일반적인 부엉이가 입을 다물어버렸기 때문이다. 당신을 마주하는 얼굴에 천천히 미소가 사그라든다.
"알아."
에만의 목소리는 잔잔했고, 순진무구했다. 당신이 속내를 모조리 드러낸다 해도 에만은 차분했다. 안다. 알고 있다. 당신은 에누마 사의 목줄을 벗어야만 하고, 그렇게 된다면 에누마 사와의 충돌은 피할 수 없는 것은 자명하다. 에만이 그걸 모를 리가 없었다. 그렇지만 달리 피할 이유도 없었다. 아무리 당신이 이 작은 아이를 사랑한다 해도, 이 아이 또한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당신이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무엇이든 하듯, 자신도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무엇이라도 할 수 있었다. 양보도 없고 타협도 없다.
페로사, 당신은 조금 더 손속에 단호해질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무르다. 에만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 상황이 안타깝다고 생각했다. 당신이 아무리 끔찍한 삶을 살아왔고 무뎌졌다 한들 에만은 이 도시의 사람이었고, 지하의 사람이었으며, 부드럽고 순수한 존재지만 살아남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아니하며 때로는 지나치게 맹랑했다. 에만은 눈치 지하와 정보의 흐름을 단숨에 꿰뚫는다. 그리고 오늘, 또 흐름을 읽어냈다. 언젠가 미카엘과 당신은 이 문제로 다툴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미래가 보였다. 하지만 오늘은 아닐 것이다.
"더 얘기해 봐요."
톡 소리가 났다. 무언가 만질 것도 없는데 기묘하게 톡톡대는 소리가 들린다. 소리의 진원지는 에만의 맞댄 엄지였다. 장갑 너머의 엄지손톱이 서로 맞부딪치며 가죽 튕기는 소리를 낸다. 당신이 패를 전부 보여줄 때, 에만도 제법 많은 고민을 하는 것 같았다. 긴 침묵이 이어졌다. 당신 하나뿐이 아니라, 다른 동족을 위함도 있다. 심지어 하나 더 있다. 그 존재가 무엇인지 에만은 잘 알고 있다. 엄지를 맞비비던 손이 멈춘다. 어느 순간부터 당신은 부엉이를 그런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던 걸까? 에만은 다시금 안타깝다 생각했다.
비즈니스를 논할 때 솔직함은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에만은 그런 마이너스 요소에 대놓고 반응하지 않는 타입이었다. 당신의 문장을 하나하나 곱씹듯 멈춘 엄지를 맞비볐다. 당신은 비즈니스에서, 은유적이지만 사적인 면까지 끌고 오고 있었다. 원래 여기에서 대화를 끝내야 정상이지만 에만은 생각을 달리하기로 했다. 단어를 다시금 곱씹었다. 이용, 자유……. 당신의 사랑이 담긴 비통한 단어다.
"그 사람이……."
부엉이가, 에만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자신의 책상을 향해 걸어가며 잠시 할 말을 골랐다. 당신에게 해줄 말이 많은데, 말이 막상 나오지 않는다. 단어 하나하나를 꺼내기가 어려웠다.
"다 알고 있다면?"
에만은 손을 뻗어 책상을 더듬었다. 안경이 있던 목갑을 넘어 자신이 준비한 서류를 손에 쥐었다.
"당신이 무얼 바라는지도 알고, 그 사람이 당신과 함께하며 앞으로 벌어질 일이 얼마나 위험한지도 알고 있다면..?"
당신을 돌아보는 부엉이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부엉이는 서류를 들고 다시금 당신을 향해 걸었다. 제법 양이 되어보이는 서류였다. 구둣발 소리가 딱딱하다. "나 혼자서도 충분해, 라는 말은 이 도시에서 가장 끔찍한 말인데." 아무리 사랑한다 해도 그걸 견딜 수는 없었다.
:고통을 짊어지는 것도, 누군가와 함께 할 때의 그 삶을 짊어지는 것도.. 당장 손 하나 까딱하면 다 죽는 게 이 도시인데 그 사람이 모를까..? 과연 그 사람이 안전하길 바란다 해서, 수를 쓴다고 해도 안전할 거라 믿는 거야..? 당신을 그 사람의 몫까지 이용해도 이미 위험해."
안드라스에게 자신이 다른 방향으로 당신과 함께 한다는 것을 들켰다고 말할 수 없었다. 부엉이는 잠시 말을 골랐다. 그리고 생각을 끝마쳤다. 심호흡을 하더니 준비했던 자신의 서류를 좍좍 찢었다. 여러 장이 겹쳐져있어 연약한 몸으로 단번에 찢을 악력은 없었지만, 최대한 갈기갈기 한장한장 찢으려 애썼다. 바닥이 온통 종이가 됐을 때, 미카엘이 불쑥 당신의 앞에 다가서더니 고개를 기울였다.
"Ms. 몬테까를로, 나는 아주 많은 걸 알아요.. 당신에 대해서, 그 소중한 사람에 대해서도 알지만 그 너머의 것도 알고 있다는 뜻이에요. 당신이 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내 고객인 안드라스 레저가 얼마나 미친놈인지도……. 부엉이는 모르는 것이 없고, 당신과 같은 고객을 위해서는 여기에서 내려오기 때문에, 원래는 직접 나서서 틈을 벌려보려 했답니다. 그게 내가 말해줄 계획이었어요. 당신이 준 정보와 함께 직접 나서면 타격이 클 테니까, 내게 위험이 생긴다 해도 직접 에누마 사를 겨냥할 명분이 생길 테니까. 그런데.. 계획이 틀어졌어요."
미카엘은 잠시 눈을 감고 숨을 들이마셨다. 결국 에만마저 관계를 시인했다. 그리고 자신의 계획을 낱낱이 드러냈다. 당신의 근처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시트러스 냄새가 났다. 눈물이 날 것 같다. 장갑 낀 손이 당신의 어깨 위에 올라갔다.
"…직접 나서지 않을게요. 다른 사람을 쓸게요. 아무도 모르게, 누구도 모르게.. 당신의 소중한 사람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니까요.. 대신, 이번엔 당신이 조금 힘들 거예요.. 그리고 내가 그 광경을.. 언제까지 두고볼 수 있을지는 몰라요. 나는 인내심이 많지만 제법 없는 편이거든요."
"알고 있을 거야. 똑똑하니까, 걔는." 이용이라느니 하는 말, 원래같았으면 꺼내지 않았을 말. 당신이 너인 줄 몰랐기에 마음 속에 몰래 품었던 말이고, 당신이 너인 줄 알게 되었기에 당신 앞에서 꺼내어버리고 만 말. 이미 꺼낸 말. 다시는 주워담을 수 없는 말. 광기의 도시에서는 결국 아무리 가장 밝은 빛 아래에 서 있더라도 자신의 발밑에는 그림자가 드리우고 만다. 너와는 이렇게 만나고 싶지 않았지만, 당신과 이렇게 만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 사실이 입안에서 씁쓸하게 부서진다. "물론 다 알고 있겠지. 당신이 알고 있는 만큼은 말야. 또한, 이건 에누마 사를 상대하는 일이지만, 동시에 정부를 상대하는 일이라는 것도 알겠지."
페로사는 당신이 서류를 집어드는 것을 본다. 그리고 당신의 여린 손이 종이 여러 장을 힘겹게 잡아찢는 것을 본다. 손을 내밀어 네가 종이를 뜯는 것을 도와주고라고 싶었지만, 지금 페로사가 만나러 온 것은 '네'가 아니라 '당신'이기에 그럴 수도 없다. 그저 어설프게 찢겨 비산하는 종잇조각들을 바라보며,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최대한 눌러참고 눈을 감았다. 눈꺼풀 아래로 많은 것이 억눌려내려갔다. "그래서 내가 주문하려던 건 당신이 방금 내게 말해준 그거야. 이번의 충돌에 있어 당신의 존재를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것. 상대방은 자신이 갖고 있는 수많은 패들 중 하나를 내밀었을 뿐인데, 핵심 패를 바로 보여줄 생각은 아니겠지? 그들은 이미 몇 차례고 이 도시에 침투해 들어왔어. 그것들은 하나하나가 어지간한 조직 하나를 궤멸시킬 수 있는 인간 무기들이야. 앞으로도 분기 내지는 반기마다 그런 파견이 있겠지."
"그렇지만, 당신도 그 아이도 알아줬으면 하는 게 있어. 나는 그들을 몇 차례고 상대해 보았고, 지금 이렇게 두 손 두 발 멀쩡하게 서 있다는 거 말야." 확실히, 그것은 당신의, 그리고 너의 우려에 대한 가장 확고한 반박이었다. 그러한 침공과 추적을 몇 번이고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냥꾼들은 없고 그녀는 사지 멀쩡히 당신과 만났으며 너와 만났고 지금도 당신의 눈앞에서 당신을 바라보고 있다. 그녀에게는 익숙한 일인 것이다. 그녀가 그녀 자신에 대해 큰 걱정을 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했다.
"그들이 늑대인간의 역습을 받아 죽은 건 여러 차례 보고된 일이지만, '현지 범죄세력의 분명한 의도가 있는 공격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분명히 반드시 보고가 올라갈 만한 특이사항이 될 거야. 밖의 사람들에게도, 저 위의 친구에게도." 거기에 덧붙여지는 약간의 변주, 당신의 손끝에서부터 시작될 심상찮은 변화. 그녀가 두려워하는 것은 그것이었다. 이번의 침공에서 일어날 심상찮은 변화의 진원지가 당신이라는 것이 드러나는 것. 페로사는 눈을 떴다. 그리고 어깨 위에 올라앉은 당신의 손을 자신의 반대쪽 손으로 살며시 포개어쥐었다. 그리곤, 그렁그렁한 당신의 눈과 시선을 마주쳤다. 그리고 최대한 씨익 쾌활하게 웃어보였다.
"아무래도─ 내가 얼마나 괴물인지 당신한테 충분히 말해주지 않은 것 같네. 걱정 말라고. 첫 계약인데... 파트너한테 좋은 인상을 남겨줘야지. 안 그래?"
그래도 역시 웃음에는 조금 쓰라린 기색이 있었다. 당신이 걱정하고 마음아파한다는 그 사실만으로 자신 역시도 고통스러웠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몸을 충분히 사리자고, 그녀는 생각했다.
TMI: 늑대사냥꾼들이 늑대인간으로부터 비롯된 각종 혈청과 장비, 무장 때문에 위험한 존재인 것들은 맞지만 늑대사냥꾼들은 늑대인간을 사냥하는 데에 최적화되어 있어서, 오히려 일반적인 능력자나 전투원을 상대할 때에는 효율이 떨어져. 한 명의 보스를 극딜하는 스킬트리를 탄 캐릭터가 여러 마리의 잡몹을 사냥하는 데에는 효율이 떨어진다고 비유하면 되려나.
•0• (납득!) 으응, 그러면 그 tmi 잘 간수해서 언젠가 다른 방식으로 에누마 사 엿먹일 때 써먹겠다..!
으에에엥 귀여워 애앵이래.. 고양이는 왜 울음소리를 치면 야옹이라 나올까.. 야옹보단 앩이나 왉 악 뭑 이런 소리를 더 많이 들어본 것 같은데...🤔 애앵 로로주 졸려요?? <:3 잘까아? (챱 달라붙은 로로주 꼬옥)(베개에 머리 포옥) 우리 애앵 로로주 오늘도 고생 많았어요, 응응. 벌써 화요일이네! 우리 오늘도 힘내보자! >:3
입안이 쓰다. 당신의 입으로 들어버린 사실 때문이다. 에만은 이 장소가 조금 추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대로라면 다시금 발가락 끝부터 천천히 냉기가 올라와 온몸을 꽁꽁 얼려버릴 것만 같았다. 그 아이는 똑똑해서 다 알 거야. 어디까지 아는지 당신은 알기나 할까? 가장 밝은 곳일수록 그림자는 더 어둡고 무시무시할 텐데. 안경 너머로 새하얀 눈동자가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잘 알고 있어요."
상대하는 일을 넘어서 그 정보의 바다를 헤엄치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당신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무시무시하게 화를 낼까? 놀라 펄쩍 뛰며 말릴까? 아니면 이 정성이 갸륵하다며 좋아할까? 혹은 크게 슬퍼할까? 어느 쪽이라도 에만은 이 위험한 줄타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알면서도 하는 거예요."
멈출 이유도 없다. 여기서 멈추게 된다면 미카엘은 당신의 목줄을 끊지 못할 것이다. 과연 그걸로 끝날까, 떨어질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지하는 무너질 명분이 생길 것이다. 발을 담근 이상, 결국 끝까지 가는 수밖에 없다. 미카엘은, 에만은 서류를 잘게 찢었다. 정부와 에누마 사에 도전하겠노라 당신에게 명확히 고하면서도, 정면으로 대적하겠노라 이야기 하는 것은 철회했다. 미카엘의 머리는 그렇게 좋지 못하지만, 당신을 위해서 얕은 수라도 쓸 수밖에 없었다.
"나는 숨는 걸 아주 잘 하니 존재를 드러낼 이유도 없어요."
다른 조직에 뒤집어 씌우고, 혹은 없던 것을 있는 것으로 만들고. 하물며 있던 것을 없애는 것이 부엉이의 다른 일이었다. 당신의 경고에 에만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 몇 차례고 도시에 침투한 존재들. 하나하나 괴물 같은 존재들. 그것이 핵심 패가 아니라 일부라고 해도, 이미 불을 본 불나방은 두려워서 그만두기보다는 오기가 들었다. 그 불 안에 있는 낙원을 보았기 때문이다. 당신이다. 미카엘은 당신을 위해 부엉이의 자리를 걸고 그 권위에 도전하겠노라 생각했다.
"그런 걸 고려하지 않는다면 부엉이가 아니에요. 날 대체 무엇으로 보는 건가요?"
지하와 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린 존재, 치안을 꺾어버린 주범, 꺼림칙해도 서로의 이득을 위해 양립하는 에누마 사의 골칫덩이, 마스터마인드……. 에만을 칭하는 말은 아주 많았다. "내가 하지 않으면 대체 누가 하냔 말이에요." 오로지 에만이기에 할 수 있는 일. 심상찮은 변화를 일으킬 검은 손. "그래도 내가 하지 않은 일로 만들 수 있어요. 당분간은.. 그게 의뢰인이 바라는 거니까요." 당신의 말대로 지금은 숨을 것이다. 언젠가 드러나야 할 순간엔 아무런 대비도 하지 않고 순순히 죽여주십시오 하고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Ms. 몬테까를로."
하지만 당신은? 에만은 심호흡을 했다. 장갑 너머의 감촉이 단단하다. 그리고 따뜻했다. 이렇게나 따뜻한 당신은? 당신이 아무리 괜찮다고 해도, 그걸 알면서도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하지만 이 말을 하게 된다면 걷잡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이 감정이 무엇인지 가늠이 되질 않았다. 내뱉으면 속의 무언가가 톡 터져서 울어버릴 것만 같았다. 침묵은 길었다. 한참의 심호흡 동안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었다. 당신이 괜찮다고 장담하는 그 모습에서, 부모님의 모습이 비친 것 같다. 세상의 모든 역경과 고난도 다 막아낼 것 같았던, 당신만큼이나 강력했던 사람.
"당신이 말했듯이 당신은 괴물과도 같은 인간이라도.. 나와 당신의 소중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한낱 인간이에요."
당신이 괴물이라고 한들 미카엘은 인간이라며 확실하게 결론을 지어버린다. 쓰라린 기색이 없잖아 있는 웃음에 에만의 눈시울이 시큰거렸다. 잠깐 고개를 들어 후, 하고 한숨을 쉬었다. 감정을 잘 갈무리하는 역할이라 다행이라 생각했다. 윈터나 앨리스였으면 지금쯤 펑펑 우느라 아무런 진척도 없었을 것이다. "한낱 인간은 종이에 베여도 놀라고 아파해요." 고개를 다시금 내려 당신을 마주 본다.
"어느 정도인지 알고 있어도, 어떤 사람인지 알아도. 당신 또한 인간이니 내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 것이라 믿어요."
부디 별 탈 없는 날이 되었으면. 지극히 바빌론 시티의 사람다운 바람이었다.
"…계약 이야기는 여기까지 할까요. 지금부터 당신의 요구에 따라 계획을 바꾸려면 나도 시간이 필요할 테니."
"네 존재를 직접 드러내리라고는 나도 생각하지 않지만, 이 체스말을 네가 옮겼구나 하고 그들이 알아채면 안 되니까." 바보같은 말이다. 어떻게든 알아낼 수밖에 없을 텐데. 매 분기마다 보름에 바빌론 시티로 투입되는 정부 요원들의 존재라는 정보는 그 자체로도 바빌론 시티의 그늘 속 세계를 크게 뒤흔들 만한 특급 정보다. 그런 게 일부나마 유출되었다면 그들은 가장 먼저 당신과의 연관점을 검토해볼 것이다. 물론 당신은 능숙한 이이기에 그들은 어떤 물증도 발견하지 못할 테지만, 어떤 식으로든 의심은 남게 되리라. 전쟁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본격적인 시작은 조금 늦출 수 있을 것이다. 언젠가 한 번은 벌어질 전쟁 말이다.
그러나, 페로사의 마음은 무거웠다. 자신이 아니었더라면 이보다 더, 어쩌면 당신의 뒤로까지 미룰 수 있었던 전쟁의 도화선을 자신이 당신에게까지 당겨와버린 것 같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당신이 그저 당신이었다면, 미네르바의 부엉이와 미카엘이 물리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완전히 독립된 별개의 인물이었다고 한다면 지극히 이기적인 그녀의 마음은 별로 동하지 않았을 테지만, 당신은 너이기도 했기에. 아아, 차라리 너를 납치해서 아무도 모를 곳으로 도망쳐버릴 수만 있다면─
그러나 지금은 공상에 빠져 있을 때가 아니었다.
사이에 안경과 토끼가면이 놓여 있다. 그래서 많은 것이 가려졌다. 시야는 좁아졌고, 페로사는 가면의 눈구멍 안에 담긴 너를 당신으로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너를 당신으로 너무 많이 보아버리는 실책을 범했다. 너에게나 당신에게나 지금 필요한 건 사업 파트너로서의 능력을 피로하며 허장성세를 부리는 게 아닐 텐데. "그래. 내가 했어야만 했던 말은 이게 아닌데." 페로사는 가면을 고쳐썼다. 조금 비뚤어진 가면이 바로잡혔다. 가면을 쓰기 전보다 좁아진 시야나마 네가 조금 더 잘 보였다. "내가 얼마나 괴물인지 따위는 신경쓰지 마." 그녀는 나직이 말을 이어갔다. "...물론, 조심할게. 내가 태어난 이래로 가장 신중하게 움직일 테니까. 나도 죽여주세요- 하거나 같이 죽자- 하는 바보 따윈 절대 아니라고." 그녀에게는 그렇게 말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다.
페로사 TMI 주세요! 우리 페로사... 신 것은 잘 먹나요? 페로사: 레몬 들어간 칵테일도 좋아하고, 시트러스 계열 과일들도 꽤 좋아하지! 페로사: 그렇지만 역시 생레몬은 고역이더라고. 아침에 강한가요 약한가요? 페로사: 어... 어젯밤에 뭘 했느냐에 따라 다른데, 그건. 페로사: 글쎄 얼마 전까진 내가 아침에 꽤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말야... (공연히 키드득 웃으며 시선을 피함) 일기는 쓰나요? 오늘의 일기 한번 써 주세요! 페로사: (킬보드 한구석의 미네르바의 부엉이라고 붙어있는 메모지 아래에 메모 한 장을 더 가져간다.) ...접선은 순조롭게 이루어졌다. 적지 않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번 '컨퍼런스'는 속도보다는 신중함에 주안점을 두고 진행해야 할 듯... (메모지를 가져가다 말고, 다른 손으로 담배 한 대를 빼어물고는 라이터를 꺼내어든다. 메모지에 불을 붙여버리고, 그 불로 담배 끄트머리에 불을 붙인다. 메모지가 꼭지만 남기고 다 타들어갈 때쯤 손가락을 탁 털어 메모지를 던져버린다. 땅에 떨어지기 전에 다 타서 재가 되어버린 메모지.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킬보드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페로사를 내려다보고 있다. 창백한 연기 한 줌을 그리는 페로사.)
영화 취향 알려주세요! > 영화.. 취향? 디즈니 느낌 낭낭한 로코를 선호하는데, 가끔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는 밑도 끝도 없는 영화를 보기도 해.. 인터스텔라나.. 다큐 영화나.. 그런 정신 좀 놓고 봐야 할 것 같은 것들.. 전기 영화도 좋아하는데 그 경우에는 인물의 서사 보다는 음악적인 면을 좋아해서, 뮤지션 계열의 전기 영화를 주로 보곤 하지..? 보헤미안 랩소디처럼.🤔
씻을 때 물의 온도는 어느 정도를 선호하나요? > 뜨거운 건 싫고 차가운 것도 싫어서, 몸에 닿으면 좀 따뜻한듯 밍밍하니 미지근한 느낌을 선호해. 손잡이가 정확히 중앙은 아니고, 조금 찬물쪽으로 비틀려있어.
뭔가 수집하는 것은 있나요? > 음... 디즈니 굿즈..? 그것도 막 피규어! 인형! 그런 것보다는 캔뱃지, 스티커 같은..🤔 말 나온 김에 김에만씨 쓸모 없는 것 같은데 의외로 놔두면 귀여운 장식품 수집도 좋아해. 곰젤리 모양 비누나 물방울 모양 가짜 보석 그런 거..
좋아.. 수면시간을 조졌지만 인사할 시간은 생겼어..(?) 그런고로 어제 하루도 우리 앵로주 고생 많았다는 거야!!!!! >;3 늘 예쁜 답레 이어줘서 정말 고마워. 오늘은 금요일이니까, 주말까지 서로 힘내자! >;3 오늘 하루도 힘내고 더위 먹지 않는 하루 되길 바라!! 좋은 꿈 꾸기!🥰🥰🥰🥰
응? 괜찮아, 괜찮아! •0• 간섭이라니~ 간섭이라고 생각한 적 한 번도 없구 그런 말 해주는 것도 애정이 있어서 그렇다는 걸 알고 있다구? 0.<(부둥부둥) 일찍 잠들려고 노력은 해볼 생각이야, 주말이기도 하고.. 어제 잠 못든게 밤새 어디서 취객끼리 싸우는 소리 때문에... 차라리 미리 할 일 하면서 밤 새운 거라서....
어떻게든 드러날 일이다. 꼬리가 길면 잡힌다는 말이 있듯, 영원한 것은 없다는 말이 있듯. 아마 어떤 수를 써서라도 알아낼 가능성이 높다. 에만의 시선이 아닌 미카엘의 시선으로 봐도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에만은 그런 것에서 주눅 들거나 겁먹지 않았다. 언젠가는 일어나야만 했던 일이었다. 여러 방면으로 숨어 다니며 남에게 덮어씌우는 식으로 유예기간이 주어졌을 뿐, 겁을 먹고 도망칠 나이는 한참 지났다. 그저 자신이 다시금 모습을 드러내 활동할 시기가 조금 일찍 당겨졌을 뿐이라 생각했고, 안드라스에게 가지고 있는 개인적인 원한을 생각도 못 한 방향으로 갚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했다. 당신 때문이 아닌 당신 덕분이었다.
"Ms. 몬테까를로, 지하에서 자주 하는 말이 있는데.. 뭐라고 생각해요?"
미카엘은 당신을 원망하지 않았다. 조그마한 질문을 건넨 뒤, 안경을 고쳐 썼다. 고개를 허공으로 들고 내렸을 때 흔들렸기 때문이다. 잠깐 흔들렸던 목소리는 다시금 느긋하게 돌아왔다. "명분이 모든 것을 정한다." 자문자답이었다. 그리고 한 가지의 깨달음이었다. 명분이 모든 것을 정했다. 그것이 거짓일지언정 이 도시에서 자신의 이득이 되면 행하는 것이 살아남고 누군가를 살릴 수 있는 길이었다.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이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던 이유도, 본인이 가진 기이한 정보력뿐만이 아닌 명분의 흐름을 짚어내 잡아채는 능력도 있지 않은가.
"나는 당신에게 감사하고 있어요.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내 능력을 나도 알고 있으니 당신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갈 테니까."
앞서 말한 명분. 그 명분을 잡아채 타인에게 덧씌우고, 죄를 대신 몰아주며, 아득바득 살아남을 수 있다. 오늘 계획도 남에게 덧씌우면 에누마 사의 시선에서 도망칠 수 있고,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비호하는 조직이 무너졌으니 다음 계획에서 날뛸 수 있는 훌륭한 명분이 된다. 이것이 장점이 될지 단점이 될지는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당신이 바라는 대로 행할 것이며, 당신이 괴물인지 아닌지도 절대 신경 쓰지 않을 것이란 사실이다. 당신은 미카엘의 품에 있는 이상 인간이고, 사랑하는 사람이며, 에만의 품에서는 가장 든든한 비즈니스 동료다. 에만은 당신이 조심하겠다 거듭 약속했을 적, 당신의 시야가 돌아왔음을 알기나 하는지 혹은 모르는 척하는지. 무엇보다 말갛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좋아요. 그럼 면담은 여기까지 할게요."
혹시 하고 싶은 말 있어요? 에만은 허리를 숙이며 당신에게 고개를 디밀더니 생글생글 웃는 낯을 유지했다.
3.3.. 밖에서 엄청나게 크게 쿵 소리가 났어.. 놀라서 자다 깨버렸다.. 쿵 2ㅣㄴ짜 컸는데 창밖이 시끄럽지 않은 걸 보니까 뭐 큰일은 아닌 것 같고 소파... 허리 아파... 오늘은 주말이야.. 초복이라니까 몸보신 하길 ㅏㅂ라구 한주의 피로 싹 풀길 바라.... 다시 자야지... 잘자 예쁜 꿈.....
다행이....(할머니 보고 납득) 응... 그렇지 할머니의 손은 바닷속의 맷돌처럼 무한하지..(식겁) 오렌지주스! 시원하게 마시라구~! >:3
응응, 상큼하니 시원해서 좋았어. 갈증해소엔 딱 좋거니~ 싶기도 하고...🤔 용과는 며칠 전에 주변사람이 선물로 좀 줘서, 아이스티에도 넣어먹고 그러고 있네~~ 용과 특유의 사아~하니 아무런 맛도 안 나는 느낌인가 싶지만 고소하니 기름진 느낌이 드는 그 맛이 좋아... :3
에만: 으으.. (꼬리에 착 감겨서 등에 부비적) 아마 평생 놀라게 할 수는 없겠지... 에만: 로로 꼬리가 정말 예뻐서.(부빗) 뭐 만들어..?(고개 빼꼼)
두 사람의 목소리가 두 사람뿐인 응접실에 겹쳐서 어룽어룽 울린다. 잘 안다. 지하뿐만 아니다. 개개인의 감정만으로 부딪히기에는 사회통념상 너무 커다란 문제의 열쇠이자 도화선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명분뿐이니까. 기술의 발달로 거대화된 문명 사회에서 그런 문제들은 사방에 널려 있었다. 전쟁은 변하지 않는다. 인류는 참 지겨운 것을 모르는 작자들이라, 핵 참사건, 전쟁이건, 언제나 수많은 창의적인 수단으로 그 자신을 상처입히는 것을 멈추지 않았으니까. 전쟁을 피하기 위해서 또 다른 전쟁을 일으켜야 한다니. "잘 알아." 그러나 그것을 곱씹으면서 씁쓸한 맛을 느끼기에는 페로사 역시도 너무 닳아버린 인간이다. 그래야만 한다면- 그렇게 하면 서로에게 서로의 품을 내어주는 나날을 이어갈 수 있다면, 아무래도 상관없다. 호화로운 사치가 있는가 하면 쓸모없는 사치도 있는 법이다. 쓸모없는 사치는 필요없다. 당신의 말에 페로사는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림자 속의 이야기는 그렇게 일단락되었다.
"무언가 더 필요한 게 있으면 연락할게, 그쪽도 다른 요구사항이 있으면 말해줘." 하는 말을 덧붙이던 페로사는, 허리를 숙이며 자신에게로 고개를 내밀어오는 당신을-너를 보고는 음- 하고 뜸을 들였다. 그림자 속의 이야기는 다 나누었다. 그래, 그림자 속의 이야기는. 페로사는 손을 들어 가면을 비스듬하게 올렸다. 가면의 눈구멍 사이에서 빛나던 눈동자가 가면의 그늘 아래로 슬며시 비쳐보였다. "더 하고 싶은 말이라." 그리고 그녀의 상반신이 슬며시 기울어졌다. 어느샌가 훅, 그렇잖아도 좁았는데 몇 분의 일로 줄어들어버린 간격. 옅게 풍기는 시트러스 냄새, 그리고 그것보다 더 옅은 데킬라 냄새. 체온.
"우리 꼬마, 꽤 많이 짓궃네." 그녀의 입술이 달싹인다. 두 사람뿐인 응접실 가운데서 당신이, 너만이 들을 수 있는 말이 한 사람에게만 들릴 볼륨으로 나직이 귓가에 건네어진다. "이번 보름이 지나가면, 각오해, 늙은이." -당신의 소소한 장난에 응분의 대가가 따를 것임이 선고됐다. 그녀는 입술을 벌리고는, 당신의 귓바퀴를 입술로 쿡 깨물었다가 놓아주었다. 앙갚음이기도 했고, 여유를 부려서 당신을 더 확실히 안심시켜 주려는 제스쳐이기도 했다.
으응. 응. 졸려, 로로주.(도담도담)(자장자장) 이제 자자. 곧 월요일의 무시무시한 출근 시간이 다가올 거라구...😦 어제 하루도 고생 많았고 예쁜 답레 이어줘서 정말 고마워.🥰 로로주가 이어준 답레 덕분에 오늘 하루는 근사할 것 같아! >;3(쫍쪼) 오늘 다시 장맛비가 내린다 하더라고.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하고, 모쪼록 쾌적한 하루 되길 바라. 이번 한 주도 힘내자! >;3 늘 좋아하구 고마워. 부디 예쁜 꿈 꾸길 기도해 0.<♡
에만주도... 이번 한 주도 고생 많았어. 푹 자고... 피로 충분히 푼 다음에 이번 한 주도 힘내자. 예쁜 답레라니. 에만이 예뻐서 답레를 그렇게 쓸 수 있는 거지. 근사한 하루에 보탬이 된다면 기뻐. 에만주도 우산 꼭 챙기고 다녀. 나도 늘 좋아해... 오늘 저녁도 같이 보내줘서 고마웠어요. 잘 자. (부비적)
당신의 대답에 에만은 잠시 미묘한 표정을 얼굴에 그려냈다. 당신도 이 사실을 익히 안다는 사실이 복잡 미묘한 감정을 채운 것이다. 당신의 삶을 알지만, 이번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간 느낌이 든다. 동질감이 들었고, 죄책감이 동시에 들었다. 당신이 차라리 몰랐더라면 명분이라 알려주며 조금이라도 돌려 말하든 해서 자신이 이 일의 결과를 떠안을 수 있는데, 당신도 이미 너무 잘 아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입안이 썼다. 우리는 이렇게 명분투성이의 삶을 살면서 명분을 얻고자 하는구나. 그래도 괜찮다. 당신이 같이 있을 수 있다면 이 정도는 견딜 수 있다. 에만은 금세 생각을 갈무리했다.
"잘 아니 다행이에요. 내가 당신에게 감사하는 이유는 당신이 알려준 정보에 있으니."
냉정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당신과 함께 이 길을 걸어갈 수만 있다면 손실도, 이득도 상관없는 일이지만 조금 더 안락한 삶을 바랄 뿐이다. 에만은 사치를 좋아했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놓치지 않고 손에 쥐어야 직성이 풀리는 욕심쟁이고, 그걸 타인에게도 뺏기지 않으려 기를 쓰는 부류였다. 그럼에도 에만은 당신이 준 정보와 계획을 실행한 이후로 날뛸 명분이 주어졌고, 당신을 풀어줄 명분이 공고해졌음에만 만족하기로 했다. "좋아요." 짧은 대답. 앞으로 당신과 함께 할 텐데 방해물이 너무나도 많고, 한꺼번에 치우면 들통이 날 테니 어련히 사리는 방식을 채용한 모양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일찍, 그림자 바깥으로 나올 수 있었다. 뜸을 들이는 당신을 보는 눈동자가 마냥 순하다. 안경 너머엔 세로로 죽 찢어진 동공이 자리하고 있는데도, 그 야생성은 온데간데없고 길들여진 작은 여우 한 마리가 있을 뿐이다.
"으음.. 없으면 말고."
없으면 돌아가서 당신을 찾아가면 될 일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척 품에 안길 생각을 벌써부터 하고 있었건만, 당신이 가면을 비스듬히 올린다. 아마 당신은 미카엘에게 해줄 말이 있는 것 같다. 좁은 간격이었는데 더 줄어버렸기 때문이다. 어떤 말을 할지 기대하듯 작은 미소를 지었다. 어떤 말을 해도 좋을 것이다. 안심하라는 말도, 타박도, 옷이 잘 어울린다는 말도.
"ㅇ, 에우우..?"
그렇지만 모두 보기 좋게 빗나갔다. 작은 외마디 소리가 응접실에 조그맣게 퍼지더니 당신이 속삭이는 소리엔 눈이 동그랗게 뜨였다. 부엉이라고 하더니만 동그랗고 커다란 눈이 안경에 콕 박힌 게 딱 그 모양이다. 잠깐 무언가 말하려다 입을 딱 다물더니, 이내 볼이 보기 좋은 색으로 물들어버렸다.
"그, 그, 그러니까… 보, 보름…?"
잠깐의 정적과 소스라치게 놀라는 모습이 당신의 말을 늦게나마 이해한 듯싶다. 세상에- 이게- 무슨 말이람! 꼬마라고 하는 것은 이제 어느 정도 용인할 수 있지만, 그 다음의 선고와 앙갚음에 뺨이 다 화끈거리고 열기에 귀가 먹먹했다. 스스로 불러온 무시무시한 선고였다! 미카엘은 몸을 뒤로 훅 빼며 잠깐 머뭇거리더니, 당신의 의도를 알아채고 그에 순순히 응하듯 아랫입술을 비죽 내밀었다. 지금은 일 얘기를 잠시 뒤로 두고, 걱정도 뒤로 둘 시간이었다.
"그래도.. 부엉이를 찾아온 건 페로사였잖아.."
미카엘은 잠깐 고민하다 "그러니까.." 하고 짤막하게 덧붙였다. 자신이 짓궂긴 했어도 부엉이를 찾아온 것은 당신이었으니, 부디 선처를 해달라는 어림 반 푼 어치도 없는 소리였다.
에구구.. 힘들었구나. 어제도 오늘도 고생 정말 많았어..(뽀다담) 로로주 요즘 바빠보이구, 지금도 딱 바쁠 때니까. 로로주가 현생 힘내면서 여기에 자주 얼굴 비추지 못한다 해도 그만큼 내게 성의를 보여주는 거니까,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 그러니까 늘 고맙구 괜찮단 뜻이라구..!
으응, 로로주 푹 잠들었길 바라. 오늘 하루도 정말 힘내줬어! 요즘 많이 피곤할 날씨기도 하고, 로로주 피곤한 걸 이해하지 않는 것도 아니니까. 너무 부담 갖거나 미안해하거나 하지 않았음 좋겠다. 물론 로로주의 개인 욕심에는 어떻게 말해줄 수 없지만.. 나는 로로주가 무리하다가 건강에 이상이라도 생기면 어쩌나 걱정한다구 ;-;..!! 내일 하루는 오늘보다 조금 더 나은 하루가 되길 바라!
"부엉이도 너라고는 말을 안 해줬잖아, 요 녀석아. 나는 다룰 줄도 모르는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 배우느라고 팔자에도 없는 유튜브 강좌 영상까지 찾아가면서 자료 편집하고, 몇 년을 안 입던 정장까지 꺼내입고 왔는데." 토끼 가면 그늘 아래서 주둥이가 댓 발은 튀어나왔다. 물론 당신이 너라는 것을 알았어도 다 해왔을 채비들이지만, 섭섭한 김에 핑계삼아 끌어들여서 툭툭댈 뿐이다. 그래도 네가 당황하며 화르륵 빨개지는 것을 보고 조금은 만족했는지 표정이 조금 풀렸다. 안타깝게도, 선처를 베풀기에는 너무 조금 풀렸지만. "지칠 때까지 쇼핑하면서 귀여운 원피스 골라서 입혀버릴 줄 알아." 하고 씨익 짓궂게 웃는 모습이 확실히 이 말은 농담이다. 그게 순도 100%의 농담인지는 자신할 수 없지만. 아니 어쩌면 의외로(?) 순도 낮을지도.
"이번 일이 지나가고 나면 말야." 이미 알고 있는 손에 묻은 핏자국을 돌아보고, 발자취를 돌아보고... 앞으로 걸어갈 길이 얼마나 험난한지 헤아려보는 것도, 어느 길을 어떻게 걸을지 무슨 구실을 갖다댈지 생각하는 것도, 명분투성이의 삶에서 새로운 명분을 찾아헤매는 것도 결국은, 그 모든 게, 의미없는 일이었는데, 붉었어야 할 회색빛의 삶에 너라는 존재가 자신이 알지 못하던 색을 칠해주고 있다. 나한테는 없었던, 너에게도 없었을 어떤 색을. 그리고 그 색이 의미가 된다.
그래서 페로사는 가면을 툭 끌러서 허벅지 위로 떨어뜨리고는, 당신에게 양 팔을 활짝 펼쳐보였다. 그리곤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녀의 얼굴에서 종종 보던 몇 가지 미소들과 닮아있는데, 그 중 어느 미소와도 일치하지는 않는 그런 미소다. 짓궂음 조금, 씁쓸함 조금, 행복함 조금, 애착 조금씩을 담아서... 그렇게 웃고 있는 것이다. 이 보름이 지나기 전에 한번 포옹이라도 해 달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 정도는 괜찮잖아.
일리가 있는 말이다. 미카엘은 자신과 에만이 동일 인물이라 말하지 않았으니, 당신이 아무것도 모르고 여러 준비를 하며 찾아오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면 솔직하게 말해야 할까? 음, 아마 평생 말하지 못할 것 같다. 당신을 놀라게 하기 위해서 이런 정보를 숨겼다는 사실은 무덤까지 가져가기로 다짐했다. 물론 당신이 나른한 오후의 한순간, 갑작스럽게 캐묻는다면 무덤을 파헤쳐 관짝을 열고 그 정보를 술술 꺼내올 테지만, 그건 나중의 일이다. 툴툴대는 모습을 뒤로 입술이 툭 튀어나온 모습이 보인다. 당신의 입술은 다른 사람보다 많이 도톰한 편인데, 그렇게 톡 튀어나온 모습이 새롭다. 새로운 만큼 새로운 공격이 미카엘을 향해 얼굴이 식을 틈도 없어져 버렸다.
"워, 원피스……?"
체력이라곤 쥐뿔도 없는 미카엘에게 지칠 때까지라는 조건도 공포로 다가왔지만, 원피스는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원피스라니! 아주 무서운 말이다. 팔랑팔랑한 원피스를 마지막으로 입어본 적이 언제였더라? 아마 미카엘이 아주 어렸을 때일 것이다. 그 이후로는 여러 이유를 들며 원피스를 입지 않았던 것 같다. 디즈니 공주가 될 나이는 지났다며 되지도 않는 엄포를 놓았을 때였나? 당신의 말이 농담임을 깨닫긴 했지만 미카엘의 눈에 서린 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농담이란 것은 언젠가 실제가 되기도 한다. 어쩌면 미카엘은 농담 속의 실낱같은 가능성을 목도했을지도 모른다.
혼란스러운 마음을 정리하고 나니 당신의 표정이 언뜻 보이는 것 같았다. 가면에 아직 많은 부분이 가려졌는데, 고작 하관 몇 번 보았다고 당신의 복잡한 심경이 눈에 담기는 것 같았다. 물론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당신의 삶을 알고 있기에 어림짐작한 헛된 망상일 수도 있다. "응, 이번 일이 지나가면." 그렇지만 이 망상이라도 당신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고 기댈 수 있는 존재가 되어준다면, 조금 더 해도 괜찮지 않을까?
당신이 가면을 허벅지 위로 떨어뜨린다. 팔을 벌리며 짓는 미소는 망상이 아니었음을 짐작게 했다. 그 사실이 복잡하면서도 안도가 되는 것이다. 참 우스운 일이다. 미카엘은 물러섰던 발걸음보다 조금 더 많은 걸음을 걷고 팔을 쭉 뻗었다. 끌어안긴 것인지, 아니면 끌어안은 것인지. 당신의 품에 폭 파묻혀선 뺨을 모로 기댔다. 안경 때문이다. 이내 기댄 뺨을 느릿하게 비비며 종알거렸다.
응? 아니,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을 운운한 게 내가 에만주한테 줄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다는 게 아니라... 에만주가 한 꿀수면이랑 내일모레까지의 재택근무가 페로사주에게 좋은 소식이랑 나쁜 소식이라는 거였어. 내 좋은 소식이랑 나쁜 소식은 이미 >>745에 털어놨는골 :3 (부바바바밥) (털의 호흡 1형 털폭풍)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응응 괜찮아!! 나 음성 나왔으니 걱정 안 해도 돼~(부빗) 광합성형 인간이라 조금이라도 바깥 바람 쐬는 걸 좋아하는 타입이기도 하고오.. 집에서는 집중도 잘 안 되는 집은 집 일터는 일터형 인간이기도 하구.. <:3 그래서 재택은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지만 으히히히 귀여워~~~~ (부빗부빗부빗부빗!)
440 자유롭게_글을_써보라고_하면_자캐는_무엇에_관한_글을_쓸까 "글?" "으으으으음..." (약 40분 정도 고민한 끝에, 티키 칵테일과 티키 칵테일에 어울리는 럼을 간략히 소개하는 A4지 두어 장 분량의 에세이를 쓴다.) "그래, 마이타이가 네 입에 맞으려나?"
106 자캐가_아이돌이_된다면_포지션 "뭐, 나?" (페로사는 빵터졌다.)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손발이 오그라질 정도로 민망한 모양.) "서른 다 돼가는 아줌마를 어디 세울 생각이얔ㅋㅋㅋㅋ"
552 자캐가_중요한_물건을_숨겨야_한다면_어디다가_숨길까 "중요한 물건의 크기에 따라 다르긴 한데, 애용하는 금고 대여 서비스가 있어." "그렇지만 그건 역시 어떤 형태로든 거기 드나들었다는 기록이 남게 되고... 그래서 완전히 안전하다곤 못하지." "보통 보안 클래스 7쯤 되는 컨테이너 하우스라고 한다면, 어지간해선 그 안에 들어있는 물건의 가격보다 그 컨테이너를 뜷는 비용이 더 든단 말이야. 그렇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물건에 비용 이상의 의미가 있다거나-예컨대 고가치 정보라거나, 특정 회사에 접근하는 보안 키카드 같은 거라거나 하면 비용을 감수하고 클래스 7 컨테이너를 뚫으려는 놈들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 "진짜 안전하게 보관해둬야 하는 건- 응, 그래서 못 알려주겠다. 그건 정말로 비밀이니까." "뭐, 나무를 숨기려면 숲에다 숨기라던가?"
진단!(우다다) 로로 글 쓰라고 하면 칵테일에 대해 쓰는구나... 마이타이.. 의외로 김에만 취향일지도..🤔 로로 서른이라도 괜찮아 탱구가 로로보다 연상이니까 충분히 무대에 오를 수 있고 포지션 내놔!!!!(급기야) 숨기는 거..🤔 그렇지 김에만도 로로 품에 쏙 숨으니까(이딴 발언) 후후후..
>권총< 역시 바빌론 시티 사람이라고 어디 안 가는구먼.. 로로가 좋아하는 꽃.... 취향에 맞는 꽃을 찾을 때까지 이것저것 보내면 되나?(?)
응, 센치해질 일이지..(도담) 누구나 현실에 무감각해질 수밖에 없으니까 괜찮아.(쫍쪼) 그래도 가끔은 숨도 돌릴 틈이 있어야지. 아니면 금방 무너진다구? 밤에 또 안 좋았던 일들만 생각하면서 내가 이렇게 낮은 사람이다.. 하고 혐오하는 시간이 올지도 몰라~ 우우~ 무섭지~~~👻👻 지금 몸은 푹 쉬고 있으니 다행이지만, 마음...•0•!!!!!
우우.. 나 감동했어.. 아잉 몰라.. *(੭*ˊᵕˋ)੭*ଘ (토닥토닥) 로로주가 있어서 나도 늘 기쁘고 행복하고 힘들던 일도 살살 녹아버린다구..! 앞으로도 오래오래 같이 있자..!🥰
아브븝... 눈 반쯤 뜨고 앉은 채로 전원 꺼졌었다... 로로주 다시금 말하지만, 어제도 고생 많았어! 오늘은 즐거운 수요일이야! 부디 푹 잠들었길 바라구 좋은 꿈 꾸길 바라.🥰 오늘도 덥겠지만 몸보신 하고, 힘내보자구~ 늘 좋아하구 고마워, 예쁜 꿈 꾸길 바라..! 잘 자!🥰
(페로사주는 에만주를 식혀주고 싶다고 마음 속 깊이 생각했으나, 일단 본인부터가 더위를 심히 먹어 반쯤 녹아있는 상태이기에 지금 상태로 실행할 수 있는 대안을 떠올리지 못했다. 그저 에만주의 발목께에서 식빵을 굽다가 식빵자세도 유지하기 버거워 옆으로 발라당 뒤집어질 뿐이었다...)
아, 진짜.. 고마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말 고마워. 랜선상이라도 정말 의지가 됐어. 응.. 그렇지, 돌아갈 방법이 있겠지.. 잠깐 지나갈 감정일 거야. 잠깐 쉬어도 좋다고 하셨는데, 막상 내가 쉬어버리면 손실이 절대 작지 않을 걸 아니까 더 그랬던 것 같네...😔 기운 차려야지, 응. 오늘 짜증도 피로도 다 풀어버리고 로로주가 얘기해준 덕분에 조금씩 짐을 떨쳐내는 느낌이었으니까. 늘 고맙고.. 갑자기 무거운 이야기를 해서 미안했는걸.....🥲
말하지 않고서는 견디지 못할 것 같은 순간이 누구에게나 있으니까. 들어줄 사람이 없어서 말하지 못할 때도 있지만, 지금 내가 에만주에게 그런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면 다행이야.
전후사정도 모르고, 에만주에게 잠깐 쉬어도 좋다고 한 사람이 정확히 누구인지 에만주와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등 모르는(그리고 알아서도 안 되는) 게 많아서 무언가 적극적으로 이리저리 하라고 간섭하긴 좀 그렇지만, 누구한테나 농땡이는 좀 필요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퍼져버리는 것보다는, 잠깐 공백이 생기더라도 휴식이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확실히 쉬는 시간을 가지는 게 좋아. 정신이 지금 쉬면 안 되는데... 하고 초조하다고 해도 일단 몸이 릴렉스하면 생각에도 여유가 생기니까. 그리고 누구보다 고생한 에만주인걸. (토닥) 조금 쉬는 것도 괜찮을 거야.
으, 진짜.... 미안.. 그리고 거듭 고마워.. 주절주절 늘어놓은 이야기에 위로해줘서도 고맙고 계속 충동적이게 얘기해서도 미안하고.. 응, 몸이 쉬면 마음도 좀 풀리겠지.. 쉬어야지. 응...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까, 모쪼록 편안한 밤 되었음 좋겠어. 너무 신경쓰이거나 그러지 않았음 좋겠다. 오늘 내일 고민하면서 최대한 손실 없을 방향으로 조율하며 쉬어보고자 한다 말씀 드려보든지 해야겠다.. 고마워. 정말 고마워...🥺
누구나 그럴 때가 있어. 신경은... 그건 못 지키겠는걸. 👀 에만주가 그만큼 소중하니까. 좋아하는 사람인데 걱정이 안 될 수가 없잖아. 그러니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 그만큼 에만주도 나를 걱정해주는 걸 아니까, 내 생활패턴을 해치거나 그르칠 생각까지는 없으니까 안심해. 에만주도 편한 밤이 되기를 바라. (쓰다다다다담다다담다디다)
에구, 졸았구나. 그럴 시간이지. 오늘 많이 덥고 설상가상으로 열대야까지 겹쳐서 배로 피곤했을 탠데 모쪼록 더위에 지쳐 깨지 않고 푹 잠들었음 좋겠다. (맞꾸왑) 로로주 덕분이야. 정말 감사히 생각하고 있고, 덕분에 마음 놓고 멀리 있는 걱정 말고 지금 떠나온 곳에 집중하면서 잠들어볼 수 있을 것 같아..😇
어제도, 새벽에도 있어줘서 행복했어. 있어주고 조언해주는 그 자체로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 아무래도 요즘 너무 앞만 보고 달린 건 아닌지 성과가 없는 건 아닌지 하물며 이 일이 정말 내게 맞는건지 싶어서 울적했는데..(•n•) 로로주 덕분에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 이제 다시 무너지지 않고 힘낼 테니까 너무 걱정 말기! 나 푹 쉴 테니까! 일단.. 예상 외의 지출이랑 일정을 수습해야 하지만... 아침의 내가 알아서 하겠지..🤦♀️
후덥지근 덥고 온도도 쉬이 내려가지 않을 습한 날씨니 더위 먹지 않게 조심하자.. 일기 예보를 보니 전국에 폭염주의보가 뜰 거라고 하더라고. 부디 푹 잠들었길 바라고, 오늘도 좋아해. 좋은 꿈 꾸고있기를 바라, 잘 자고, 일어나서 보자!🥰
잠깐 갱신할게. 아침에 일어나서 체크아웃 하고 담당자 분이랑 이러저러 연락했네.. 마침 검토까지 끝난 비축분이 있었던지라, 오늘은 이걸로 버티기로 했어. 마냥 이걸로 버틸 수 없을 테니 서둘러 돌아가야 하지만..😔 그래도 나쁘게 봐주지 않고 오히려 걱정 많이 해주시더라고..🥲 그동안 사건사고도 많았으니 괜찮다고, 내일 끼워서 일요일까진 푹 쉬라고 하셨어. 잘 된 일이지만 진짜 잘 된 일로 풀려면, 내가 어떻게 하느냐가 제일 중요할 거구.. 열심히 해야지, 응.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기?😗
모처럼 갱신할 틈이 나서 오전 갱신. 그래, 어떻게든 어지간해선 돌아갈 방법이 다 생기니까. 그것도 평소에 에만주가 성실히 비축분을 쌓아놨던 덕이네. 담당자 분도 걱정 많이 해주시는 것으로 봐서, 에만주가 평소에 충분히 잘 하고 있었다는 게(+타인의 관점에서도 에만주에게 부하가 많이 걸려있는 게 보일 정도였다는 게) 와닿는걸. 말씀대로 내일 끼워서 한동안 느긋하게 시간 보내자.
좋은 하루 보내고 있을까?😶 으응, 그렇지. 돌아갈 방법이 생기니까... 응. 힘내야지!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느긋하게 시간 보내고, 쌓였던 스트레스 전부는 아니더라도 많이 풀고. 그렇게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보려구... 으쌰으쌰..!!🏋♀️ 로로주도 오늘 하루 평안하길 바라..!!
지금쯤이면 푹 잠들었겠지! 오늘도 어제도 같이 있어줘서 정밀 고마웠어! 진짜 많은 도움도 의지도 되었다구!🥰 계속 같은 말 빙빙 반복할까 이제 그만 얘기하겠지만 아무튼 고맙구 미안하구 그런 마음뿐이야.. 열심히 살아보자구, 응응. 요즘 날이 덥고 습한 것도 있지만 볕이 유난히 따가워. 로로주 피부가 어서 진정 되어야 할 텐데, 더 나빠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야.🥺 잠들었다면 부디 푹 잠들길 바라구, 답레는 천천히 주길 바라! 느긋하게 천천히 돌리기로 했으니 너무 무리하지 말구. 알겠지? 늦었다고 미안하다 하기도 없기야! 만일 잇기 버겁다거나 어렵담 꼭 얘기해주구. 언제든 조율할 수 있으니까! >;3 난해하고 재미없는 나랑 어울려줘서 늘 고마워...🥺 오늘 하루도 힘내길 바라구 잘자! 0.<
같은 말 계속 들어주는 데에는 이골이 났으니까, 이야기하고 싶은 만콤 이야기해도 돼. >>잇기 버겁다거나<< 답레가 버거운 게 아니야, 혐생이 버거운 거지... (먼산) 계속 기다려줘서 고마워. 난해하고 재미없다니 무슨 소릴까...!? (눈을 의심하고 지난 레스들을 돌아봄) 에만주도 오늘 하루 마무리까지 조심히 지내고, 푹 쉬고, 맛있는 거 먹기.
(쫍쪼) 우우우 그래도...🥺 이골이 났다면 그만큼 질리도록 들은 기억이 있었을 테니, 소중한 로로주에게 다시 그 기억을 심어주고 싶지 않으니까.(뽀담) 혐생이 부디 나아져야 할 텐데.😔 요즘 혐생이 우리한테 왜그러는지 원!🥺 로로주도 오늘 하루 마무리까지 평안한 일만 가득하고, 금요일 저녁인 만큼 한 주의 고된 기억 모두 날릴 수 있을만큼 근사한 식사 하길 바라!
그리고 응응, 확인했어. 조심히 돌아오기야. 날이 더우니까 돌아오는 길 더위 먹지 않길 바라..!
(장난꾸러기 디폴트 표정) (◉ω◉)—✧ 후후후 오늘도 성공적으로 로로주를 놀렸지!(?) 그리고 로로주 덕분에 이제 많이 나아졌으니 더 얘기해서 앓지 않으려고 하고도 있구..(은은한 미소)(꼬옥)(부빗) 근사한 하루의 마무리! 으음.. 시원한 냉면도 좋구 쫄면도 시원할 거구 맥주 한캔에 튀긴 것도 좋은 조합이구..🤔 아니면 간단히 먹고 후식을 근사하게 아이스크림 같은 걸로 하는것도 좋구..?(옆에 같이 누움)
나아는 집에서 쉬고 있...지...만 덥다.. 에어컨 켜고 누워있는데도 묘하게 덥다...🥲
자신의 정체를 감춘 것이 어떤 의도나 필요가 있어서 그랬던 것은 아니고, 그저 자신이 놀라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다시 말해, 장난─ 그 정도 결론은 자연스럽게 유추, 아니 유추라고 할 것도 없이 문을 열고 들어와 눈이 마주쳤을 때 당신의 그 깜짝 놀랐지 용용 죽겠지 하는 뻔뻔한 옅은 웃음 서린 무표정을 보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인식됐다고 표현하는 게 더 알맞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 그러나 페로사가 그렇게 지레짐작하는 것과 네 입으로 확언받는 것은 당연히 다른 일이기에, 어느 날 지나가듯이 갑작스레 던진 질문에 무심코 대답했다가 어떤 앙갚음이 돌아오는지는, 그 날에 가서 직면해보자. 의외로 괜찮을지도 모른다. 그녀가 당신을 잡아먹기야 하겠는가.
그 또한, 얼굴을 붉히면서도 나중에 웃으며 되돌아볼 수 있는 추억 한 갈피가 될 테니 말이다. 페로사는 팔을 벌려 당신을 폭 끌어안았다.
"네가 있으니까."
그러나 세상 일이라는 게 언제는 원하는 대로 돌아가 주던가. 규칙은 깨어지기 위해 존재하고, 계획은 어그러지기 위해 존재한다. 가장 억울한 일일수록 아주 사소한 판단미스, 그것도 심지어 판단 시점에서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되는 일로 인해서 일어나는 것이다.
보통, 민간인들 사이에 몰래 숨어들어 투입되는 늑대사냥꾼들은 제각기 은신처를 확보한 다음 서로 연락하여 유선상으로 재집결하는 것으로 대열을 갖추고 본격적인 작전을 시작했으며, 페로사의 주된 전략은 낯선 냄새를 찾아가 늑대사냥꾼들이 은신처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하나하나 찾아 죽이는 각개격파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전투의 양상이 많이 다를 것이었다. 그래서 페로사는 한 발짝 늦게 사냥꾼 사냥에 나서기로 결정을 내렸다.
당신의 계획대로, 늑대인간을 상대로 교전하는 것을 상정하고 투입된 늑대사냥꾼들은 자신들이 예상하던 것과 전혀 다른 국면으로 구성된 전투에 맞닥뜨려야 했다. 빌딩 숲 사이를 날뛰는 거대한 반인반수의 괴물이 아니라, 순간이동해 오는 탄환을 쏘아오는 저격수와 벽을 얇게 압축해 찢고 튀어나와 총알을 흩뿌리는 킬러 등... 이능을 지닌 빌런 암살자들이라는 계획하지 않은 적을 맞닥뜨리게 된 것이다.
모든 공격이 늑대사냥꾼들에게 치명적인 것은 아니었다. 일반적으로 사람을 죽이는 데에 쓰는 총알 같은 것은, 특수 제작된 혈청으로 강화된 초인 병사인 늑대사냥꾼들에게 별 피해를 입히지 못했다. 그러나 변칙적인 수단으로 공격해오는 바빌론 시티의 킬러들 중에는 그들에게 충분히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킬러들도 있었고, 두어 명의 늑대사냥꾼이 죽음을 맞았다.
그러나 공격받은 늑대사냥꾼들의 수에 비해 확실히 사살한 수는 너무 적었고, 이 집단적이고 목표가 명료한 공격은 늑대사냥꾼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충분했다. 그들은 평소보다도 더 이른 시기에 유선상 연결을 신속히 갖추었으며, 몇몇 사냥꾼은 심지어 그레이 존이나 화이트 존에까지 은신하기를 택했고 몇몇 사냥꾼은 스스로 가지고 있던 폭주 혈청을 주사해버리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몇 군데의 등외 지역에서 이성을 잃은 괴물이 난동을 피우는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예기치 못한 복병이었으며, 충분히 바빌론 시티의 균형을 무너뜨릴 만한 사태였다.
결국 페로사는 계획했던 것보다 조금 일찍 나섰고, 늑대인간의 모습을 드러낸 뒤에 폭주 혈청을 주사한 늑대사냥꾼 하나를 쓰러뜨리는 것으로 고의적으로 본인의 위치를 노출했다. 일부 폭주해버린 끝에 자멸한 멤버를 제외하고, 남은 늑대사냥꾼들은 만전의 준비를 갖추고 페로사를 습격했다.
늑대 사냥은 실패로 끝났다.
"......아아, 아주 엉망진창이 됐네."
늑대 사냥이 실패로 끝난 이유가 있었다. 페로사가 본인의 위치를 노출한 것은, 그녀가 생각해낸 컨틴전시 플랜의 일부였기 때문이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를 통해, 정부 요원이 투입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조직과 공조하는 것으로 페로사는 늑대사냥꾼들을 맞이할 훌륭한 잔치를 준비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제대로 대열을 갖추고 결집한 늑대사냥꾼은 실로 버거운 상대였다. 뉴 고모라의 지하- 거주하는 이 없는 빈 구역 일부가 거의 붕괴되다시피 할 정도의 격렬한 전투를 치르고 나서야, 늑대사냥꾼들을 전멸시킬 수 있었다.
처참한 현장이었다. 흐릿하게 깜빡이는 비상등의 불빛으로도 반쯤 붕괴된 지하 폐허에 거의 서른 구 남짓한 시신이 각종 기괴한 모양으로 널부러져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코는 이미 비린내에 마비되어, 이 피가 몇 명분인지도 분간할 수 없었다. 진탕이 온 머리로 흐릿하게 떠올리는 명단과 얼굴을 대조해보는 것만이, 이번에 파상투입된 늑대사냥꾼들을 다 죽인 것이 맞나- 하고 확인하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인간의 형태를 잃고 거대하게 부풀어오른 근육괴물같이 된 무언가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페로사는 이미 숨을 거둔 늑대사냥꾼의 시체에서 빼앗은 대구경 리볼버를 거머쥐고 기괴한 근육덩어리의 머리쯤에 총을 겨누고 탕 하고 쏘았다. 제대로 짚었던지, 그것은 사지를 발작적으로 뻗더니 이내 잠잠해졌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생포하기로 했던, 바이오 엔지니어였다.
"이 자식들 준비를 아주 단단히 하고 왔었구만..."
버려진 구역이 당한 몰골만큼이나 페로사의 몰골도 말이 아니었다. 길다란 개 주둥이를 한 채로, 그녀는 찬 숨을 몰아쉬었다. 방탄 패드까지 포함해 갖춰입었던 양복은 형편없이 찢어져 너덜너덜한 꼴이었고, 가슴팍으로 삐져나온 털들은 금빛이 아니라 붉은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오른팔은 반쯤 뜯겨나가다시피 했던 것이 이제사 근섬유가 다시 재조직되어 서서히 달라붙고 있었고, 짐작하기론 배에만 구멍이 네다섯 군데는 뚫렸을 것이다. 역관절 형상을 하고 있는 다리는 제대로 몸을 부축하지 못하고 휘청거렸다. 한쪽 다리에 박힌, 재블린 건에서 발사된 길다란 텅스텐 창을 그녀는 억지로 쭉 뽑아냈다. 허벅지에서 뭔가 뽑혀나가는 것과 함께 피가 주르르 흘러나가는 싸늘한 감각까지 여과없이 느껴져서 얼굴이 일그러진다. 사그라뜨린 비명은 거친 한숨이 되어 푸르르 떨려나온다. 페로사는 풀썩 주저앉았다.
이번에 늑대사냥꾼과의 전투를 준비한 조직에서, 조직원 및 고용한 킬러들의 시체와 늑대사냥꾼들의 사체를 수습하기 위해 보낸 장의사들이 곧 도착할 것이라는 연락을 받은 참이다. 그들이 자신을 안전한 곳에 데려다주겠다 했던가- 페로사는 조금 쉬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조금 쉬다가, 그들을 따라 안전한 세이프하우스로 피해서, 며칠 정도는 몸조리를 하면서 멀쩡한 몰골이 될 정도로까지 회복한 다음에야 움직여야 할 것 같다고.
걱정시키기는 싫으니까.
페로사는 주머니를 뒤졌다. 거의 작살나다시피 뭉개진 담뱃갑이 손에 들렸다. NOSTALGA TROPIC. 가장 멀쩡한 한 개비를 빼어물고, 불을 붙이려고 성냥을 꺼냈다.
(잠시 글 읽어봄)(두 번 읽어봄)(세 번 읽어보고 자신이 지금 울고 있음을 깨달음) 아..악...악... 으아악 로로야!!! 으아아악 아아악!!!😭😭😭😭😭 우리 로로 크게 다쳤잖아 으ㅏ악앙아아!!(오열) 우우.. 우우우 김에만씨 로로 보고 울음 참으려다 울어버릴 것 같은데 괜찮은 거 맞지.. 괜찮지..? 으악으아악 이 앵슷 어쩔 거야 맛있는데 으악 아 진짜 맛!있!는!데!!!!!!!!! 로로가 다쳤잖아 으아ㅏ악!!!! ;0;0;0;0;0;0;
미카엘은 바빌론 시티 태생이다. 외지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적어도 이 도시에서 나고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도 많았다. 외지인들은 모르는 옛이야기, 혹은 비밀리에 있는 은신처, 친절함이 진짜인 사람,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갈 수 있는 심성을 배우는 법……. 그리고 뼈저리게 알게 되는 불문율도 있었다. 그중 하나가 신을 믿는 것에 대한 것이다.
그레이존에 있지 않은 현지인이 신을 믿는다면 그 사람은 절대 가까이해서는 안 된다. 신을 믿고 그 신앙대로 살 수 있게 된다면, 적어도 이 도시에서 억울한 죽음을 맞는 사람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요, 신조차 버린 끔찍한 지옥에서 여전히 신을 믿는다는 행위는 광신도라 지칭할 수 있는 사람들마저 학을 떼는 진짜배기나 가능한 짓이었기 때문이다. 미카엘은 그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었고, 비효율적인 행동인 것 같아 믿지 않았다. 적어도 며칠 전까지는 그랬다.
당신의 품에서 짧은 응석을 부린 이후부터 보름달이 아주 환하게 빛나는 날까지, 그 짧은 기간 동안 미카엘은 이 계획이 완벽할 것이라 믿었고, 당신의 말처럼 걱정하지는 않기 위해 무진 애썼다. 당신은 이런 일을 수도 없이 해왔을 테니 당연히 신뢰하지만, 그렇다고 당신에게 자신이 소중하다는 이유로 나서지 않는 것은 너무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건 불공평하다. 그렇게 속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미카엘에게도 당신이 소중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큰 위협이 다가온다 해도 당신을 위해서라면 뭐든 괜찮았는데. 당신의 동족을 위한 일이라고 해도 굳이 당신이어야만 할 이유는 없을 텐데. 혀와 머리를 빙빙 맴돌던 단어를 꾹 삼킨 미카엘은 고개를 들었다.
벌써 밤이 지났다.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지 이틀은 된 것 같다. 그간 들은 소식이 아주 많았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 비슷한 것이 출몰해 히어로가 총출동했다는 소식, 빠르게 지워졌지만 확실하게 올라온, 무언가가 나타났다는 인터넷 커뮤니티의 목격담, 지하에서의 입소문……. 지하와 지상의 경계는 물론이고 일상과 비일상의 균형이 무너져가기 시작했다. 마침내 장의사 나단과 까마귀들이 활동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활동할 시간이다. 지하의 틈으로 환히 비치는 달빛을 바라보던 미카엘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뒷짐을 지고 가만히 서있던 용왕이 미카엘의 어깨에 검은 코트를 걸쳐주고 마오가 문을 열어줄 때, 미카엘은 숨을 들이마셨다. 지하는 죽고 죽이는 것이 가득해 피 냄새가 일상임에도, 유달리 짙은 피비린내가 공기를 타고 물씬 흐르는 것 같았다.
앞서 미카엘이 신을 믿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더라면, 지금만큼은 신을 믿고 싶었다. 그놈의 기도로 조금만이라도 효과를 볼 수 있더라면 지금껏 지었던 죄도, 신을 부정했던 사실이든 뭐든 전부 불어 참회하고, 무신론자라는 삶을 때려치울 수 있었을 것이다. 믿으라고 하면 믿었을 테고, 행하라고 하면 행했을 것이며, 광신도로 전향할 수도 있었다. 그놈의 기도가 통했더라면!
폐허는 피가 낭자했다. 지하에서도 이런 일이 있다고들 하지만, 유달리 처참한 현장이었다. 미카엘의 구두에 피가 질척였다. 웅덩이를 밟듯 찰박거리는 소리는 몇 번이고 이어지다가, 어느 순간 우뚝 멈췄다. 누군가의 말소리가 난 방향에서 정확히 다섯 걸음 남은 상태였다. 미카엘은 다시금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폐허만치 당신의 몰골도 말이 아니었다. 끔찍했다. 찬란한 금빛이던 당신이, 하나의 커다란 안식처인 당신이 온통 새빨갛게 물들었다. 차라리 저 담배가 여유로이 필 수 있는 것이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가장 바라지 않던 상황이었다. 당신은 안전해야 했고, 피해는 적어야 했으며, 바이오 엔지니어는 생포했어야 한다.
"상황이 좋지 않네."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다. 화를 내야 할까? 아니다. 떼를 써야 할까? 그럴 나이는 지났다. 미안하다 사과할까? 내가 그래도 되는 걸까? 괜찮냐고 물어볼까? 우리가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당신은 늘 그렇듯 같은 대답을 하겠지. 걱정 시키기 싫을 테니까. 아, 이건 좀 비참한데. 나는 안 괜찮은데 왜 당신이 괜찮아. 내가 조금만 더 당신을 신경 썼더라면, 차라리 내 방식을 고수했더라면 상황이 나아졌을까? 아니면 내가 당신에게 무리한 부탁을 했던 걸까?
"그런데 나는, 이런 상황을 생각하지 않았어."
당신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미카엘의 표정은 어둠에 가려져 보기 어려웠다. 역광이 드리운 탓이다. 보이는 것이라고는 새하얀 두 눈동자뿐이다. 눈동자는 형용하기 어려운 감정이 서로 이지러지다, 그 속내가 빙글빙글 도는 것 같기도 했다. 그리고 한참을 그렇게 쳐다보다 역광에 새로운 것이 비쳤다. 눈에서 고이다가 구슬지게 뚝뚝, 뺨을 떨어지는 액체였다.
집중해서 답레 이어오니 로로 진단이 보여... 맛있어.. ;0;..(도자기공 되어서 답레 몇 번이고 깨다가 현실에서 자기 성질 못 이기고 울고옴)
우우 로로 간을 짜게 하는구나..? 그래도 괜찮아.. 믹깅이는 뭐든 맛있게 먹어줄 거야.. 로로 노래 잘 하는데? 헤로인이 인정하는 노래 맛집인데? 믹깅이도 자장가 맛집이라고 했는데? >:0 로로 이탈리아 사람이라구 에스프레소 엄근진인거 너무 귀엽다.. 믹깅이 그 옆에서 눈치 보다가 나는.. 코코넛 커피 스무디... 하고 옹알거리고 아무 말도 안한 척 하고 싶다.. 고기 좋아하는 것도 귀엽구... 아아악 로로야 ;0;.. 어머니라니 우우... 우우우...(훌쩍) 좋아하는 것..ㅎ...(레니 페이스)
>이 도시는 갑자기 달려오는 어린아이 같은 것도 함부로 못 믿는 도시거든.<
(납득) 하는데 뭐야 >걔는 윗사람일 뿐만 아니라 내 애인이야. 사정이 다르다고.< 라니 나 지금 미쳐죽어!!!! 으악 로로야! 로로야!!(앓다가 죽었음) 누가 이렇게.. 요망하고 예쁘지? 페로사라고...? 내 묘비에 적어...(?) 발목뼈 골절.. 이건 좀 무섭지만 역시 멋있다 로로.. 진단 좋아...
????? 아니 (부둥둥) 왜 울......우냐고 묻기에는 나도 글 때문에 머리 깨다가 아예 포기까지 해버린 경험이 있어서 뭐라 못하겠는데 👀 스스로의 글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 기준은 남이 어떻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니, 그것은 뭐라 못 하겠지만, 그래도 이렇게나 예쁘고 마음아린 글인데. 스스로의 글 때문에 너무 아파하지 말기. 에만주가 그래주듯이(이번에는 거의 몇 주를 기다렸잖아) 나도 에만주 곁에 오래오래 있어줄 거니까. 안 써진다 싶으면 잠깐 내려두고 느긋하게 다른 걸 하는 거야.
아, 그건 걱정마. 다니엘레나 알아챌 수 있을 정도로 미묘하게 짠 거라 (.. )( ..)
페로사: 얼음물만 안 타면 돼, 얼음물만? 페로사: 코코넛...?¿ 페로사: (갸우뚱) 페로사: 그래, 오늘은 나도 그걸로 먹어야지. 맛이나 좀 보자. (아주 꽉막히지는 않은 그런여자)
힝잉잉..。:゜(;´∩`;)゜:。 (훌쩍훌쩍) 내가 성격이 나쁜 편이라 뜻대로 안 풀리면 취미인데도 또 완벽하려고! 취미니까 이 정도로 만족하지?! 가 충돌하니 감정을 이기기가 어려워서 그런 것 같아..🥺 (뚝 그침) 예쁜 글이라고 해줘서 고마워.. ;-; 로로주 글도 정말 좋아하는걸.. 상황도 눈에 잘 그려지고 분위기도 잘 이끌어가구.. ;^; 곁에 있어준다니 기쁘다. (꼬옥) 로로주도 안 써지면 조급해하지 말구 느긋하게 써주기...
미묘하게 짠...? 괜찮아 믹깅이가 잘 먹어!(?)
에만: (얼음이 들어간 아메리카노를 좋아한다 하면 억장이 무너지겠지..) 에만: 으응.. 코코넛..(순수하게 눈 동글동글) 에만: 진짜..? 나는 정말 좋아하거든..(배시시)
김에만씨 카페에서 코코넛 커피 스무디 나오면 다크서클 아직 안 가신 얼굴로 파아아- 싶은 함박웃음 짓고 있겠지.. 커피.. 달달하고 고소하고 향긋하고 시원한(중요함) 커피.. 이런 생각 하면서..( ͡° ͜ʖ ͡°)
으악 로로주가 3천원 비싸졌어..! 부둥둥형은 안ㄷ..(패배)(꺄르륵)(포닥포닥) 으응, 로로주도 아는 그 양가감정이라구.. 악, 그렇게 예쁜 말 계속 하면 정말 부끄럽고 기쁜걸... ;0; 잘 와닿는다니 기뻐. 로로주가 곁에 있어준다면 나는 매일이 행복할 거야..🥰 지금도 행복하지만!
으악 이젠 로로주가 영혼이 되어버렸잖아!(강령술) 로로가 독점하는 거야?! 귀여워.. 이렇게 코코넛 커피 스무디는 미네르바의 부엉이만을 위한 음료가 되고 말았다..(이런 엔딩)
(부빗부빗)(쫍쪼) 으응, 벌써... 뭐 했다고 3시지...?(눈을 의심함) 로로주 자야할 시간이 한참 넘었는데..!!(동공지진) 늦지 않게 자려고 했는데... 지금이라..도..?(눈치)
>>이제 난 다 커서 더위사냥 하나 다 먹을 수 있다<< 혼자 먹엇서...? ※고양이한테 먹이면 안됩니다 무시못할 어드밴티지지, 그거. (그러다가 포켓몬빵 사태 때 어릴 적 포켓몬빵 하나씩 사먹어보던 칭구들이 어른이 돼서 포켓몬빵 짝떼기로 털어가던 최근 이슈 생각남) 이러니저러니해도 충분히 쉬고 있는 것 같아서 좋아. (맞부빗)
그치만 마싯섯서....(사람 된 로로주를 위해 하나 더 준비함)(?) 응응! 어릴 때 못 먹었던 텐텐을 한 통 사고.. 더위사냥도 혼자.. 용가리도 혼자..(소소한 돼지의 삶) 이게 소확행이지! >:3 옹냠냠! 이참에 푸우우욱 쉬어버리려구. 내일부터 다시 열심히 하겠지만..(부빗부빗)(기습 쫍쪼!)
에만: 173 타인과 관계를 유지하는데 있어서 본인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 "당연히, 신뢰야." "이 도시는.. 신뢰가 없다면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으니까.." "그리고, 또.. 따뜻하게 안아주는 거..?" (눈 동글)
300 돈을 빌려야한다면 누구에게 빌릴까요? > "아, 그게.." "…용왕에게, 빌리지 않을까. 이자는 붙겠지만.." "응..? 아니, 돈이 불어나는 건 아니야.." "내가 늦게 갚으면, 그만큼 팔굽혀펴기를 하라고 했거든.." "끔찍해.."
306 어떤 것이 자신의 물건임을 알아보는 방법은 > "제자리에 잘 정리가 되어있으면.. 내 거야." "어질러놓고 찾으라고 하면, 잘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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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가 그 정도밖에 안 돼?" 에만: 오.. 방금 뭐라고..? 에만: 나는- 이 정도면- 잘 자랐다고 생각하는데..! (파들파들파파들!)(키 얘기에 민감함!)
"너의 거짓말을 하는 모습은?" 에만: 그러게.. 잘 모르겠는걸.. (평상시) 에만: ……아아아안무서워. (저번에 로로랑 넷플릭스 볼 때) 에만: 아아아아니. (당근 싫어하냐는 질문에 거짓말로 답할 때)
"과거의 네 부모님을 만날 수 있다면 뭐라고 말할래?" 에만: 아, 그게.. 에만: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감사하다고, 하고 싶어.. 그리고.. 에만: 엄마께는.. 볼피를 믿지 말라고, 그 사람 때문에 사람도 무섭고, 많이 아팠다고, 그러니까.. 보면 대가리를 깨버려야 한다고도 말하고 싶어. 엄마라면, 내 말을 듣고, 분명 그렇게 해주셨을 테니까.. 에만: 아빠, 한테는. 그게. 에만: ..낙원에 대해서, 왜 알고 있었냐고.. 왜 거기에 대해 파고 들었냐고, 묻고 싶어..
(아, 이러면 또 잠들어버ㄹ) (대충 전신마취하면서 10에서 1까지 세려다가 굵 하고 뻗은 가스파드 짤)
페로사: 식사량부터 조금씩 늘려보자구. 페로사: 그리고 친구들도 좀 늘려. 페로사: 네가 해야 직성이 풀리는 건 알겠지만, 너무 네가 다 하다가는 너 지쳐 쓰러질 거야. 페로사: 나랑도 놀아줘야지? 페로사: 어느 키라도 너라서 좋지만, 이 정도가 끌어안기 딱 좋아서. (쫍)
>말꼬리 늘어지면서 살살 시선도 피할 걸< 볼냠해도 된다는 거지, 이거? 와랄랄랄라까지 해도 되는 거지? (급발진)
((잠들기 전에 정주행 하다가 슬쩍)) 확실하게 기절잠이군! 이제 어장은 내 거! >:3 (살금살금)(이불 덮어주기) 어제 하루 정말 고생 많았다구.. 영혼까지 털린게 느껴졌을 정도였어.. ;-; 로로주 부디 푹 잠들길 바라구, 오늘 하루는 조금 더 수월하고 무난한 하루가 될 거야. 근사한 일만 가득하길 바랄게, 좋은 꿈 꾸고 활기차게 저녁에 보자!🥰
오늘은 난생 처음으로 침이라는 걸 맞았어. 예의 다리 이슈가 재발했거든. 지금은 좀 나아졌는데, 침을 맞을 당시에는 아프기만 아프고 효력이 없었으며 집에 오는 길에 도저히 못 참을 것 같아서 소염진통제를 사다먹은 관계로 이게 침의 효과인지 소염제의 효과인지 모르겠네... 🤦♀️🤦♀️🤦♀️
(후줄근하게 차려입고 심야영화 보러 갈 준비하는 중...) 에구구 로로주 괜찮아..?(뽀다담) 침은 오래 맞아야 효과가 있으니까, 차차 좋아질 거야. 지금은 소염제이지 않을까...(꼬옥)(부둥부둥) 영화 보고오면 12시 좀 넘을 것 같네...😥 만일 피곤하다면 먼저 잠들구, 나는 영혼...까지..
어제는 내가 부득이하게 약속이 잡혀서 대화를 많이는 못 했지만, 그래도 같이 있어주려고 해줘서 정말 고마웠던 하루였어.😊 영화는 재밌게 보고 왔어! 군것질은 친구랑 같이 팝콘 콜라 야금야금 먹었지롱! 로로주는 지금쯤 푹 자고 있겠지? 어제 하루도 정말 고생 많았고, 다리가 어서 괜찮아졌음 좋겠네.. 저번에 아프다고 했던 그 발목 부근인 걸까?😔 침은 오래 맞으면 효과가 있으니까, 소염제랑 같이 병행하면 점차 좋아질 거야.🥰 로로주도 항상 응원하고 있어! 늘 고맙고, 좋아하고, 또 가끔은 미안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소중하다구?
오늘 하루도 힘내자! 개운하게 일어나면 근사한 하루가 기다릴 테니까! 0.< 좋은 새벽 되길 바라!
(한편, 오늘 아침 일어서보니 다리가 걸을 수 있을 만큼 멀쩡해졌고... 다시 한의원을 방문한 페로사주는 하루 더 있어보고 아픈 데가 없으면 오지 않아도 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역시 아플 때는 한없이 아픈데 병원발은 엄청 잘 받는 몸...!) (그와 별개로 결국 혐생 일이 집까지 몰아닥치고 마는데)
미안해할 일이 뭐가 있다구. 오히려 차일피일 답레 쓰는 시간이 자꾸 늦어지는 내가 미안하지.. 에만주는 오늘 하루 잘 지냈어?
갱시인..(뽀송해진 대신 녹초 상태로 털썩) 야구 보면서 좋은 하루 보내고 있답니다.. 로로주는 다리 이슈가 괜찮아졌다니 다행이지만, 혐생이 집까지..? 괜찮은 거 맞지? (부둥부둥) 너무 무리하지는 말구. 요즘 날도 덥고 그래서 많이 피곤하고 늘어질 텐데 쉬엄쉬엄 하자구! >:3 답레 늦어져도 괜찮으니까, 본인을 더 챙기란 말이야 >:0!! (쫍쪼!!!)
(이젠 야구에까지...!) (야구는 진짜 몰라......) 내가 할 수 있는 여건 하에서는 충분히 나를 챙기고 있지만(답레도 그 안에 포함됨), 그 여건이 갈수록 빡빡해지고 있네 😭 얼마 전에 이직을 했는데, 직무를 시작하기 위해 해둬야 할 초기 작업이 많아서... 우악(털복숭)
야구는 예~~전부터 보던 거라서...😇 KBO is wild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 알 것 같기도 하고... (뽀다담) 챙기고 있다면 다행이지만, 여건이 빡빡해진다니..😥 하루 빨리 괜찮아져야 할 텐데. 이직한 곳에서 이것저것 준비할 게 많구나.. 그 기분 어떤지 잘 알 것 같아.. 그래도!! 조금만 지나면 금방 익숙해질 거구.. 널널해질거라 믿고 있어! (복슬한 로로주 꾸압) 원래 다 그런 법이니까~ (부비부비부비부비)
야구는... 왜인지 자기가 응원하는 팀 근황 물어보면 다들 한숨을 푹 쉬던가 욕을 하길래... 아아 그런 스포츠인가 하는 감상밖에는 👀 얼른 적응하고 스케줄도 정상화해서, 예전처럼 활기차게는 아니더라도 느긋하게 계속 이어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해. 항상 같이 있어줘서 고마워. (고르릉골골) (축 늘어짐)
요즘 수면시간이 늦춰지니 푹 자겠다면서! 그 약속을 지키지 않는 나는 나쁜 에만주..👀 이상하게 잠이 올듯말듯 하더니 눈을 감아도 깊은 잠은 못 자네.😔 그래도 조금이나마 눈 붙일 수 있다는 점에 나름 감사하고 있어. 로로주는 지금쯤 푹 잠들었을까? 유니티 배우느라 고생 많았어.(쫍쪼) 복잡하고 어려울 텐데, 부디 쉽게 통달할 수 있길 바랄 뿐이야. 이직한 곳은 친절하고 상냥하기를 바라고, 여유로워지길 또 바란다구.
금요일이야, 하루만 있으면 주말이니까 서로 힘내자! 오늘도 고맙고 좋아해. 잘 자구 서로 여가시간이 나면 그때 보자구!😉💕
어제 하루 정말 고생 많았어. 드디어 주말이네! 모처럼 맞은 주말이니 푹 쉴 수 있으면 좋겠다. 나는 오늘 푹 잠들어보려 노력하려구.😉 로로주도 고된 피로 풀 수 있는 하루 되길 바라구, 잠들었다면 더위에 지쳐 깨지 않고 좋은 꿈을 꿨음 좋겠어.😊 늘 같이 있어줘서 고맙구 좋아해!🥰 앞으로도 잘 부탁해!
모든 상황이 참 기가 막히게 나쁘게 돌아갔다. 폭주 혈청을 꽂아도, 제대로 폭주가 시작되기에는 시간이 걸리는데- 평소와 달리 시간을 끌어버린 바람에 한 마리의 혈청이 완전히 활성화되어 버렸고, 혈청을 완전히 활성화한 사냥꾼을 처리하는 데에는 시간이 오래 걸렸으며, 자연히 다른 사냥꾼들이 혈청을 완전히 활성화할 시간을 내어주고야 말았다. 정부의 요원들과 전면전을 벌이기로 각오한, 에만이 고용한 조직의 피해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어쩌면 자신의 모습이 노출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적어도, 그들에게 자신 이외의 낙원의 다른 탈출자가 발각되는 일만큼은... 이번에도 무사히 막아냈다. 그러니까 최악은 아니다. 이 정도 상처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다. 병원에를 찾아간다면 아마 더 빨리 나을 것이다. 장의사들에게 도움을 받아서 탈출한 뒤에, 집에 가자마자 연락을─아.
최악은 아니다. 그렇지만 상황이 참 기가 막히게 나쁘게 돌아간다. 불운하게도 돛대가 되어버린 담배 한 개비를 이빨 사이로 끼워문 채로, 페로사는 비릿한 날숨을 내쉬었다. 입을 떼어서 뭔가 인사를 하고 싶지만, 당신이 먼저 입을 열었다. 페로사는 눈을 감았다가 떴다. "적어도 최악은 아닌걸, 뭐. 누가 보면 내가 진짜로 중상을 입은 줄 알겠네." 그리곤 얼굴에 웃음을 만들어보인다. 누가 봐도 경악을 할 정도의 몰골을 하고 짓는 미소라, 페로사가 의도하는 효과는 단 한 치도 발휘하지 못하는 게 문제지만. 페로사는 한 팔로 어깨를 으쓱했다. "하얀 옷은 이게 문제야. 더러워지면 바로 티가 나서, 조금만 분주히 움직여도 뼈빠지게 열심히 일한 것처럼 보인다는 거. 평소에는 나름대로 장점이라고 생각하는데 오늘은 좀 별로네."
하얀 옷? 검붉은 색의 옷이 아니었던가? 셔츠도, 외투도 한없이 빨간 색이라, 어디가 하얀 옷이었는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참혹한 몰골이라는 말이 마치 이런 곳에 쓰기 위해 만들어진 말이기라도 한 것 같다. 지독하리만치 짙게 비리다. 붉은 안개가 껴있다고 생각해도 무방할 테다. 그래서, 말해놓고 보니 변명 같아서, 새삼 되새겨 아, 이건 너무 쓸데없는 말이었나, 하고 페로사는 생각하는 것이다. 굳이 울지 않아도 되는데. 정말이지. 이게 내가 일하는 스타일인데. 본격적으로 일하다 보면 이 정도로 더러워지는 건 일상인데. 그러나 뭐라고 위로해줄 수도 없다.
페로사는 으쓱였던 쪽의 팔을 힘겹게 구부려 반대쪽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는다. 몸통의 상처에 압박이 가해지는 게 새삼스레 아팠다. 이 정도 고통은 고통 축에도 들지 못하는데- 이렇게 다쳐보는 것도, 이런 고통도 오랜만이라 그런가, 자신이 기억하는 자신이 받아들일 수 있는 최대치에 비해서 버겁게 느껴져온다.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고, 힘겹게 쑥 잡아빼자 손수건이 나왔다. 그렇지만, 역시 글러먹었다. 이 손수건은 이런 색이 아니었을 텐데. 이런 색의 손수건으로 함부로 당신의 눈물을 닦아줄 수는 없다. 페로사는 손수건을 그냥 툭 내던져버렸다.
그래도 이쪽 팔의 소매 끝단은, 그래, 아직도 원래 색인 하얀색이 남아있다. 이거면 충분하려나.
"응, 붙여주면 고맙지." 하고 페로사는 말했다. 그리고 턱을 조금 움직여 담뱃대를 까닥까닥 흔들어보였다.
(페로사의 입에서 솟구쳐오르는 대사들을 눌러막는다) (그런데 그 비설은 뭔가요 선생님) 어... 자다깨다 자다깨다 해서... 👀 그렇게 쾌적한 잠은 아니었는데 일단 조금 더 자 보려고. 에만주는 푹 자고 상쾌한 토요일 맞이하길 바래. 플렉스해서 에어컨 틀고 잘 거니까 내 걱정은 말구. 나야말로, 에만주에 비해 그렇게 좋은 참치가 못 되어주는 것 같지만 그래도 항상 에만주가 좋아해주는 만큼 고맙구 좋아해. 😚
(답레 보고 오열중) 히에엥 로로야...;0;0;0;0;0;!!! 김에만 훌쩍훌쩍 엉엉 장전 완료야.. 이제 진짜 잉잉엉엉 울어버려야지(대체) 앗.. 그랬구나.. ;-; 만일 자고 있다면 설친만큼 푹 잠들길 바라.. 나는 잘 잤으니 걱정 말구! <:3 좋은 참치인데 또또 그런다! >:0 로로주는 정~말 멋지고 좋은 참치니까 자신감을 가지라구~~ •0•!!
(고릉고릉) >:3!!!!(햅삐!) 에구, 그래도 새벽에 다시 푹 잠들 수 있을 거야! 0.< 페로사로 정화하라구??(확대해석)(정화 완료) •0• •0•...!!!!!!!!! 페로사.. 역시 플러팅의 천재구나.. 가운데. 소리 듣자마자 무슨 말이지..? 하고 생각하다 눈 땡그래져서 얼굴 퐁 달아오른 김에만씨...(갸르릉)(꼬리 살랑)(뺨 부빗)
에만: 응..? 에만: 가운데..? 아...!(퐁) 에만: 나, 나를 골라도.. 그러니까.. 이 양쪽도 골라야.. 그러니까... ㅇ, 에우우..
폐허 구역은 섬뜩할 정도로 고요했다.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구둣발에 피가 스몄다. 구두 굽 사이에 끼었다가 떨어져 나오는 살점 조각이 누구의 것인지 굳이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처참했다. 바닥에는 여러 사람이 뒤엉켜있고, 휩쓸려 떨어진 소지품도 많다. 그마저도 온전하지 못한 것이 대다수였다. 온갖 피 냄새의 사이에서 살갗 타는 냄새, 기름 냄새도 났다. 미카엘은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이런 계획을 선택한 것이 잘 한 일일까? 너무 자만했던 것은 아닐까?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평소 같으면 최악의 상황을 떠올리지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잘 수습하고, 다음 계획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을 텐데!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강점으로 내세우던, 무서울 만큼 냉정한 위기관리 능력은 여기까지였나 보다. 많이 단단해졌다 생각했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굳센 사람이 못 되는 것 같다. 다음 계획을 떠올리기엔 머리가 새하얬다. 고용했던 조직에서 들어올 항의에 맞설 생각도 나지 않았다. 당신의 모습을 보니 후회가 물밀듯 쏟아졌다.
"이게 최악이 아니라고."
최악은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지만, 중상이 아니라는 말은 납득할 수 없었다. 저 모습이 중상이 아니라고? 원래는 하얀 옷이었다는 말이 미카엘을 그 자리에서 굳게 만들기는 충분했다. 당신은 온통 검붉은 색인데, 이게 어딜 봐서 하얀 옷이었고 중상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 걸까? 비린내가 코를 찔렀다. 미카엘은 입술을 벌리다 꾹 다물었다. 혀가 뻣뻣해지고 말이 턱 막혔기 때문이다. 뭔가 말하려고 해도 방금 전 했던 질문 빼고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을 것 같았다.
"이게."
당신은 참 나쁜 사람이다. 미카엘의 작은 손이 동그랗게 주먹을 말아 쥐었다. 내가 저만큼 다쳐도 그런 말이 나올까? 아니,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다. 지금의 당신처럼 괜찮다고 무마하려 해도 절대 그렇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괜찮지 못한 것은 당신뿐만이 아니라 자신도 마찬가지인데, 이렇게 말한다는 사실에 화가 났다. 새하얗게 물든 주먹이 바르르 떨린다. 당신은 아주 초월적인 존재니까, 이 정도는 괜찮다고 하겠지. 하지만 나는 아니라고 하며 다그칠 것이 뻔하다. 고작 인간인 나는 당신의 그 정도가 가장 괴로운데. 왜 하필 당신일까? 왜 당신이 나서야만 하는 걸까. 당신이어야 할 특별한 이유가 대체 뭐길래! 차라리 다른 사람을 썼더라면, 피해가 나든 말든 무슨 상관이었겠나! 가느다랗던 숨조차 가늘게 떨리더니 눈물이 뚝 흘렀다. 침착해, 미카엘! 울면 안 돼! 그렇지만 한 번 떨어진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이젠 최악의 상황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당신의 몸짓 하나하나가 눈물 사이로도 선명하다. 버거운 듯 느릿한 몸짓을 뒤로 축축하게 젖은 손수건이 보였다. 흐린 시야가 눈물이 떨어지니 다시 맑아진다. 선명하게 보이는 손수건이 이젠 꼴도 보기 싫다. 저것도 검붉은색, 이것도 검붉은색, 온통 검붉은색이다. 당신이 금빛을 잃고 온통 새빨간 색이 될 만큼 고생했으니까 모질게 나서면 안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당신이 아니라면 아니라고 믿어야겠지."
그렇지만 입을 벌려 내뱉은 소리는 너무나도 딱딱했다. 납을 매단 것처럼 지나칠 만큼 공적이었다. 페로사도 아닌 몬테까를로. 영락없는 에만의 태도였다. 이러면 안 되는 걸 알아 잠시 말을 멈췄지만 이미 뱉어버린 말은 주울 수 없었다. 대신 주머니를 뒤적였다. 용왕이 챙겨준 외투라서 그런지 좋은 라이터와 담뱃갑이 같이 딸려왔다. 미카엘은 담뱃갑의 상표를 확인하고 입술을 다시 꾹 깨물었다.
Malice Rose - Crimson Edition. 당신에게서 낯선 피비린내가 나던 날 피웠던 그것의 아종이었다. 이런 우연이 어디 있을까? 미카엘은 자신의 몫을 빼어 물고 불을 붙였다. 잠시 기다린 뒤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뱉자 일직선의 선홍빛 연기가 수 놓였다. 니코틴은 미카엘은 금세 진정시켰다. 미카엘은 발을 내디뎠다. 구두에 묻은 피가 마르기도 전에 새 피웅덩이를 밟고, 당신의 앞에 가까이 다가섰다. 어지러운 피비린내 사이에서 짙고 풋풋한 장미 향이 났다. 장미의 꽃망울에서 날 법한 향을 뒤로 미카엘이 허리를 숙였다. 당신의 입에 물린 담뱃대에 자신의 담배 끝을 맞댄 뒤 불이 붙을 수 있도록 짧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 상황에서도 눈물은 차마 그칠 수 없었는지 미카엘의 뺨을 축축하게 적셨다. 미카엘은 떨어지기가 무섭게 고개를 팩 돌려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