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38088> [1:1/일상] So Far Away #5 :: 1001

자각 ◆TrRj8FbhDE

2022-06-17 04:05:11 - 2022-08-07 01:59:14

0 자각 ◆TrRj8FbhDE (pbjspqGvtY)

2022-06-17 (불탄다..!) 04:05:11


I know that the spades are the swords of a soldier
I know that the clubs are weapons of war
I know that diamonds mean money for this art…….

But that's not the shape of my heart

#1 >1596463088>
#2 >1596484066>
#3 >1596508086>
#4 >1596517072>

Perosa Montecarlo: situplay>1596463088>100
Michael Rosebud Winterborn: situplay>1596463088>145

410 페로사주 ◆uoXMSkiklY (uEph8aowko)

2022-07-04 (모두 수고..) 01:08:05

아... 답레는 자고 일어니서 줘도 괜찮을까. 잠깐 잠들었어 3.3

411 에만주 ◆TrRj8FbhDE (5T65vtPmUo)

2022-07-04 (모두 수고..) 01:19:58

(꾸시꾸시) •0•!!!(점등하려다 로로주 졸았단 말에 다시 소등) 디즈니랜드 데이트.. 너무 좋아...(앓고있음)

응응, 푹 자고 일어나서 줘. 로로주 새벽에 깨서 많이 피곤했을 텐데.. 어제 하루도 정말 고생 많았어요.🥰 오늘부터 월요일의 시작이지만 늘 그렇듯 이겨내자! >;3 로로주가 피곤하지 않을 한 주가 되었으면 좋겠어. 덥거나 습해서 중간에 깨거나 뒤척일 일도 없었으면 좋겠구.. 늘 고맙고 좋아해. 이번주도 힘내자, 행복하고 근사한 꿈 꾸길 바라..!!

412 에만주 ◆TrRj8FbhDE (5T65vtPmUo)

2022-07-04 (모두 수고..) 17:09:22

어브브... 집갱할게...😵‍💫

413 페로사 - 에만 ◆uoXMSkiklY (OZHK6b8I16)

2022-07-04 (모두 수고..) 20:45:27

정확히 알 만큼만 알고 있기에, 정확히 필요한 만큼만 눈치를 보고, 필요한 만큼만 발을 내딛는다. 천진난만하고 제멋대로인데도 잘 벼려져 있는 모습. 취미가 고약하고 성질머리가 변덕스러운 상사의 아래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직원들 중 하나다운 모습이다. 마오를 보며 느낀 감상이었다. 페로사는 이제 말도 뚜렷히 하지 못하는 '예술작품'에게서 고개를 홱 돌렸다. 계속 기억에 기분나쁘게 남을 만한 꼬락서니였지만, 계속 기억에 남겨둘 이유는 없다. 그래서 페로사는 닫힌 문 뒤로 들리는 총성도 묵살했다.

그리고 페로사는 취미가 고약하고 성질머리가 변덕스러운 상사가 한 명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곧 알게 되었다. 바로크-로코코 시대의 고풍스런 디테일이 조화롭게 남아있는 아늑한 조명의 클래식한 방 한가운데에, 너무도 낯익은 이가 너무도 낯선 태도를 하고 거기에 앉아 있다. 당신이, 네가. 그녀는 씁쓸하게 웃으면서 방을 한번 휘 둘러보았다. -분명 그녀는 이 방을 처음 보는 것이었을 텐데, 이 방의 분위기며 꾸밈새 취향 등등이 참 낯익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페로사는 어깨에 걸치고 있던 새하얀 재킷을 한 손으로 휙 걷어서 옷걸이에 걸었다.

낯익은 이의 낯선 모습. 그래,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너는 윈터도, 미카엘도, 헤로인도 아닌 에만이다. 페로사는 네가 가리키는 소파에 순순히 앉는 것으로 주인의 환대에 응했다. 그리고 토끼 가면을 벗으려는 듯 가면에 손을 올렸으나- 이내 생각을 바꿨는지, 그냥 계속 가면을 쓰고 있기로 하고는 대신에 얼굴을 반쯤 가리는 가면 아래로 드러난 하관에 지극히 비즈니스적인 미소를 띄어보였다. 너는 에만으로도 분명히 그녀를 만난 적 있었지만, 그래도 그녀는 너에게 함부로 우리 구면이지 같은 소리를 지껄일 생각은 없는 듯했다. 한방 먹이는 데에 성공한 것을 축하해주기에는 아직 자리의 공기가 무거우니까.

"조그만 프로젝트를 하나 하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마땅한 도움을 구할 곳이 한 군데밖에 없어서." 서로가 다 알고 있는 이야기를, 페로사는 꺼냈다.

414 페로사주 ◆uoXMSkiklY (OZHK6b8I16)

2022-07-04 (모두 수고..) 20:45:49

날씨가 이게 말이 되는 날씨인가? (노릇노릇)

415 에만주 ◆TrRj8FbhDE (5T65vtPmUo)

2022-07-04 (모두 수고..) 20:51:06

(뽁삑뽁삑....)(로로주 안아올려서 시원한 방석 위에 앉혀줌)(에어컨 삑) 전국적으로 폭염이라더니, 이렇게까지 더울 줄은 몰랐지..😔 오늘도 고생 많았어!(쫍쪼)

우우 로로야..
존댓말.. 해도 돼..?😇

416 페로사주 ◆uoXMSkiklY (OZHK6b8I16)

2022-07-04 (모두 수고..) 20:58:45

(최후의 수단으로 냉동실에 넣어놨던 홈런볼을 꺼냄) 에만주도 열사병 조심이야. 에만주도 고생했어. (부빗)

까불수록 후환이 커져요. 오호호.

417 에만주 ◆TrRj8FbhDE (5T65vtPmUo)

2022-07-04 (모두 수고..) 21:04:00

허억 냉동실 홈런볼... 로로주.. 언제 박사학위까지 딴 거야.. 쩝쩝박사..!! •0• 으응, 열사병 조시임! >;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우~ 그래도 이미 김에만씨 훌륭한 서프라이즈를 했으니까!!! 후후후..

에만: 에우우..?

418 페로사주 ◆uoXMSkiklY (OZHK6b8I16)

2022-07-04 (모두 수고..) 21:09:22

오늘 저녁은 이걸로 대신이다... (파스슷 부스러지는 미소)

오늘만 사는 광기의 도시니까~ 하고 싶은 거 다 해보라구.

페로사: (쓰담쓰담)

419 에만주 ◆TrRj8FbhDE (5T65vtPmUo)

2022-07-04 (모두 수고..) 21:13:48

왜.. 저녁을 안 먹고 홈런볼을 먹는거지?

진짜??? •0•.. 김에만 가보자고.. 후환이 커진다 해도 그건 미래의 네가 감당하지 내가 하는 건 아니니까!(에만: 저새끼가)

에만: 으응..
에만: 좋아해..(꼬옥)

420 페로사주 ◆uoXMSkiklY (OZHK6b8I16)

2022-07-04 (모두 수고..) 21:56:22

더워서 입맛이 죽어부렀어... 👀

후환이라고 페로사가 에만에게 화를 내겠니, 토라지겠니.

페로사: 응. 나도 좋아해. (맞꼬옥)
페로사: 오늘도 고생깨나 많았나 보구나. (토닥토닥)
페로사: 뭐라도 마실래? 아니면 이렇게 좀더 있을래.

421 에만주 ◆TrRj8FbhDE (5T65vtPmUo)

2022-07-04 (모두 수고..) 22:47:50

(이것은.. 윷놀이 뽑기 경품으로 나온 나노블럭을 만들어놓고 실수로 툭 쳐버려 박살을 낸 뒤 다시 수습하는 에만주이다..)

우웃..웃...우우...🥺

에만: (부비쟉) 으응.. 지하가 늘 그렇지 뭐.
에만: ...이렇게 안겨서 마실 수는 없어..?(욕심쟁이의 눈!)

422 페로사주 ◆uoXMSkiklY (OZHK6b8I16)

2022-07-04 (모두 수고..) 23:09:39

(웬 윶놀이...?)
(그리고 둘다 왜이리 귀여워요. 쓰다담담담)

페로사: 아, 이거 그... (순간 눈앞에 레몬 파이와 딸기 케이크를 두고 뭘 먹을지 고민하지 않고 둘 다 먹겠다고 공언하는 레이디 죠지가 스쳐지나감) (쓰다다다담)
페로사: 흐음, 이렇게 누굴 안은 채로 칵테일을 만들어본 적이 없는데- 그럼 뭘 만들어줄까나.

423 에만주 ◆TrRj8FbhDE (5T65vtPmUo)

2022-07-04 (모두 수고..) 23:25:40

이거..! 천원씩 야금야금 잡아먹는 녀석이지..>;3c 이거 뽑기로 나노블럭을 뽑은 적이 있어서.. 쉬는 동안 만들었는데.. 우우.. 우우우..🥺

에만: 으응, 둘 다 좋은걸 어떡해. (쓰다담에 꺄르륵)
에만: (볼에 쫍) 나는 뭘 만들어줘도 행복할 거야.(배시시)

424 에만주 ◆TrRj8FbhDE (5T65vtPmUo)

2022-07-04 (모두 수고..) 23:25:56

우우 사진이.. 이거!

425 페로사주 ◆uoXMSkiklY (OZHK6b8I16)

2022-07-04 (모두 수고..) 23:30:22

(인형뽑기 그 비슷한 거구나) 수습... 잘되길 빌어..

페로사: (배시시 웃는 에만 빤히 바라보다가) 꼬마. 아가야. 자기... (뺨 쓰다듬)
페로사: (쫍)
페로사: 응, 편하게 마실 수 있는 걸로 만들어줄게.
(그리고 휴고로 시작하는 아페리티보)

426 페로사주 ◆uoXMSkiklY (dLJS0V5Jd6)

2022-07-05 (FIRE!) 00:02:29

아 그리구 나 이번주엔 일찍 일어나야 해서... 답레 가져왔는데 내가 아무 응답도 없다면 자러 간 거라 생각하고 에만주도 자러 가기.

계속 나를 행복하게 해 줘서 고마워. 앞으로도 같이 행복하자. 에만주도 수면 스케줄이랑 건강 얼른 되찾길 빌어. 잠들 때 편하게 잠들고 푹 자고 개운하게 일어나길 빌게.

427 에만주 ◆TrRj8FbhDE (tMXVcWrJWI)

2022-07-05 (FIRE!) 00:08:33

겨우 조립하고 지지대 세웠다아 ;0;... ㅣ

에만: 으응, 내 커다란 늑대야..(눈 동글) 아.
에만: 정말이지..
에만: 함께 해줘서 고마워. 좋아해..

(답레 쓰다가 슬쩍 이전 네카 다시 가져올 준비)

428 에만 - 페로사 ◆TrRj8FbhDE (tMXVcWrJWI)

2022-07-05 (FIRE!) 01:58:46

https://www.neka.cc/composer/11091

사람의 일은 알다가도 모르는 법이다. 눈치라고는 쥐뿔도 없는 마오와의 첫 만남이 당신이 근무하는 장소에서 저 사람을 죽일까 말까 고민하는 것에서 시작되었으며 지하에서 내로라하는 조직원들이 슬슬 피하는 모습처럼, 당신의 기억에서 처음 만난 미카엘이 저격수의 위협을 받았던 상황이었고 지금은 어느 순간 스며들어 서로가 무엇보다 소중한 사람이 되었듯이. 어쩌면 저격수가 붙었던 이유가 지금 이 순간과 밀접한 연관이 있을 가능성도 있지만, 지금 이야기할 것은 아니다. 미카엘도 지금은 대답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아직 계획은 진행 중이고, 당신이라 해도 입을 열 수는 없었다.

그것이 에만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에만은 느릿느릿 감았던 눈을 뜬다. 친애를 표하는 고양이처럼 느긋한 모습으로 당신을 훑어본다. 비즈니스적인 미소를 보는 눈이 다시금 느릿하게 감기더니, 한 손을 들어 잠시 기다려달라는 듯 제스처를 취했다. 이내 에만은 손을 뻗어 근처의 목갑을 앞으로 끌어왔다. 느긋한 손길로 날렵한 가장자리 선을 따라 손가락을 힘없이 긋더니, 걸쇠를 딱 소리가 나게 풀고 열어젖혔다. 그리고 꺼낸 것은 은테의 둥근 안경이었다. 곱게 접힌 다리를 펴고 귓바퀴 위로 꽂는 일련의 과정이 지나고 나서야 에만은 입을 다시 열 수 있었다.

"괜찮네.. 나는 이런 의뢰인을 정말 좋아해.. 요즘엔.. 다들 민감한 시기인지.. 아니면 늙어서 들리지 않는 건지 소리를 높여대니 귀가 너무 아프거든.."

느릿한 어조는 상냥하지만 내용은 상냥하지 않았다. 당신은 지금 작고 말간 천사가 아닌 지하를 움직이는 부엉이를 마주하고 있다. 당신이 미카엘을 에만으로 대하기로 마음먹었으니, 미카엘이 그에 보답하는 것이었다. 에만은 당연하다는 듯 당신의 대답을 경청했다.

"오, 커다란 것도 아니고 조그마한 프로젝트라.. 이런 고객을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되겠지.."

에만은 기운 없이 한 번 바람 빠지는 웃음을 흘렸다. 감정은 실려있지 않았다. "제대로 나서볼까." 이내 에만은 자리에서 느긋하게 일어나며 조그마한 몸을 움직였다. 느릿느릿 발걸음이 향한 곳은 당신의 맞은편 소파였다. 에만은 허리를 낮게 굽혔다. 손끝을 모은 뒤 입가를 가리듯 하자 안경 사이로 새하얀 눈동자가 동글동글 뜨였다. 평소처럼 마주치는 느낌이 들었는데도 웃지 않고 있었다.

"Ms. 몬테까를로.. 저는 당신에 대해서, 이 도시의 사람들에 대해서 아주 많은 것을 알고 있으니.. 무엇에 조바심을 내는지도 알고, 어떤 방법이 이로울지도 알아요.."

에만의 시선이 소파를 중간에 둔 테이블 위에 덩그러니 놓인 체스판을 향한다. 진 체스 말은 하얀색이다. 다시금 당신을 향한 시선이 느릿하게 궤적을 그었다.

"그렇지만 제가 당신의 계획에 도움이 된다면.. 이쪽에서 손해를 보게 될 텐데.. 당신은 대가로 무엇을 준비했을까요? 참고로 저는.. 부나 명예 따위는 바라지도 않아요. 그런 건 나한테 적을 더 만드는 꼴이잖아."

에만이 미소를 지었다. 말갛지 못하다.

429 에만주 ◆TrRj8FbhDE (tMXVcWrJWI)

2022-07-05 (FIRE!) 01:59:03

짠짜쟌 네카 등장! >:3

430 에만주 ◆TrRj8FbhDE (tMXVcWrJWI)

2022-07-05 (FIRE!) 02:40:18

오늘 날씨도 더워서 녹초는 확정이야.😔 부디 중간에 더워서 깨는 일 없이 푹 잠들었길 바라. 개운하게 일어났으면 좋겠다! 요즘에 더우니까 일어나도 영 컨디션이 찝찝하잖아..😵‍💫 어제도 같이 있어줘서 정말 고마웠어! 오늘 하루도 힘내보자구!!! >;3 답레는 천천히 주고, 언제나 고마워.

오늘은 예쁜 꿈 말고.. 복권 대박날 꿈꾸기..! (소근소근..!)(갑자기 리얼리즘)

431 페로사 - 에만 ◆uoXMSkiklY (dLJS0V5Jd6)

2022-07-05 (FIRE!) 17:52:08

솔직히 말해 섭섭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자신은 자신이 가장 숨기고 싶었던, 자신의 인생 전체를 망가뜨리고 있는 치부까지 너에게 내어주었는데 너는 네 정체를 이렇게 교묘하게 감추고 있었으니.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네가 미네르바의 부엉이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런저런 정황증거도 희박했고, 미네르바의 부엉이에 대해 들은 소문들 중에 지금 여기 앉아있는 너와 일치하는 것이라곤 하나도 없지만- 왜인지, 자신이 잘 안다고 생각했던 그 사람이 그 자리에 앉아있으니 너무도 자연스러웠던 것이다. 너에게서 나는 냄새와 이 방에서 나는 냄새가 같았기에. 그날 내가 구했던 것은 단순히 길 잃은 꼬맹이가 아니라, 하얀 토끼였구나. 하고 덩치 큰 근육질 앨리스는 생각했다. 그녀가 느끼고 있는 섭섭함은 배신감이라고 불러주어도 될 정도로 그 덩치가 컸다. 그렇지만 다행히도 앙심이나 앙금이라고 부르기에는 그 성질이 온순했다. 그야 길들여져 있으니까. 그러니 뒷감당이 네게 위험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녀가 너를 해치기야 하겠는가.

아니 오히려 지금 그녀가 섭섭해하고 있는 것이 너에게는 더욱 기쁜 일일지도 모르겠다. 그녀가 네가 애초에 미네르바의 부엉이라는 것을 알고 뭔가 떡고물이라도 떨어질까 너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너에게 친밀하게 다가온 시정잡배가 아니라, 그저 미네르바의 부엉이라는 이름 뒤에 있는 너를 우연히 마주쳤고, 우연히 순전하게도 그저 너를 너 자신으로 좋아하게 되었고 좋아해 왔다는 증거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네가 손에 넣은 그것이 어림없는 짝퉁 같은 게 아니라, 이 도시에서 정말로 구하기 힘든 어느 순수하고 순전한 무언가라는 표시인 것이다. 그래서 그녀가 섭섭한 마음을 갖고도, 당신이 지금 맡고 있는 역할에 맞춰서 행동해주는 것이겠지.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말에도 페로사는 방금 전 옷걸이에 옷을 걸어둘 때, 옷의 안주머니에서 빼어낸 봉투를 책상 위에 올려두었다. 그 봉투 안에 무엇이 들어있을지 너는 이미 알고 있다. 그리고 그 내용물이 무엇인지도 너는 이미 본 적이 있다. "안타깝게도, 조그마한 프로젝트다 보니 준비한 대가가 그렇게 대단한 건 아니야. 꽤 중요한 거긴 하지만."

다만 봉투 안에 들어있는 것은 사본이고, 네가 이전에 읽었던 원본과는 달리 없어진 내용이 조금 있었다.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너인 줄 알았으면 수고롭게 편집한 복사본 같은 걸 만들 필요도 없을 뻔했다. -그러나 기왕 미네르바의 부엉이를 대하기로 한 것이니. 페로사는 평이한 어조로 말을 이어갔다. 이것은 며칠 뒤에 들어올 에누마 사와 관계된 정부 측 요원들의 명단이며, '정확히 어떤 일로 이 도시에 침투하는지는 모르나' 나를 포함한 일련의 목표물들을 갖고 있으며, 이것은 엄연히 정부의 직접적 간섭을 배제해 주기로 한 에누마 사가 우리를 속였다는 명확한 증거로 에누마 사에 유리하게 기울어져 있는 바빌론 시티의 균형을 조금씩 뒤흔들 중요한 단초라고 역설했다.

"누가 그랬던가. 모든 여행은 한 발짝부터 시작이라고. 당신에게 지불할 대가는, 당신이 첫 발짝을 내딛을 기회야." 페로사는 가면 아래로 느슨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소소한 덤이 두 가지 있긴 해. 하나는 당신이 오지 않기를 바라는 날이 당신에게서 조금 더 멀어지는 것이고, 남은 하나는- 좋은 술 한 병 정도?"

어쩌면 덤에 더 구미가 당길지도 모르겠네. 하는 소소한 농담이 따라붙었다.

432 페로사주 ◆uoXMSkiklY (dLJS0V5Jd6)

2022-07-05 (FIRE!) 17:52:30

답레만 올려두고... 잠깐 나갔다 올게 0.<

433 에만주 ◆TrRj8FbhDE (tMXVcWrJWI)

2022-07-05 (FIRE!) 22:02:07

집갱...할게............. 하아아...

434 페로사주 ◆uoXMSkiklY (dLJS0V5Jd6)

2022-07-05 (FIRE!) 23:30:29

아. (이마에 둥글게 찍힌 자국 어게인...)
오늘도 고생많았어. 오늘은 일이 많이 길어졌던 모양이네. 어서 와.

435 에만 - 페로사 ◆TrRj8FbhDE (eJDoNcqtZU)

2022-07-06 (水) 00:20:13

쓴웃음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 것 같았다. 당신은 그때 가장 숨기고 싶어 하던 치부를 드러냈고 보여주며 울음까지 터뜨렸는데 이 작은 여우는 맹랑하게 자신을 숨긴 꼴이지 않은가. 당신이 배신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지만 미카엘은 지금 바로 사과하지 않기로 했다. 첫째로 당신이 앉아있는 이 장소가 현실이고, 둘째로는 미카엘이 아닌 미네르바의 부엉이를 만나고 있으며, 마지막으로는 본인이 겪고 있는 양가적인 감정 때문이다. 미안하면서도 기분이 묘했다. 살면서 이렇게 극단적인 감정에 휩싸이는 것은 두 번째다. 에만은 웃지 않기 위해 손끝을 모아 첨탑 모양으로 세우고, 벌린 엄지에 턱을 대며 입가를 가리기로 했다. 미안해야만 하는데, 당신이 꼬리를 치며 다가오는 쭉정이가 아니었기에 마음을 내어준 것을 후회하지 않을 수 있었다는 사실이 자꾸만 미소를 그리게 한다. 에만은 겨우 웃음이 터지려는 것을 참아냈다. 당신은 자신보다 더 순수하고, 순진하며, 말간 사람이다.

"……재밌네."

혼잣말을 한마디 던졌다. 그리고 침묵이 이어졌다. 에만의 눈이 잠시 깊어진다. 사적인 감정을 누르는 짧은 시간 동안 에만은 냉정하게 공적인 일로 만나는 페로사 몬테까를로에 대한 판단 또한 마쳤다. 만일 사적인 일을 끌어오며 따졌거나, 하물며 다른 의뢰인들이 쉽게 행하는 무례라도 저질렀더라면 에만도 보통 손님을 대하듯 했을 것이고, 심했더라면 축객령을 내리며 자신의 계획을 일방적으로 통보했을 것이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그만큼 오만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당신에게 그런 행위를 보여주는 일이 없을뿐더러, 콧대를 누르고 예의 바르게 당신을 대하는 이유는 당신이 사적인 면을 제외하고도 공적인 면에서까지 제법 괜찮은 사람임을 인정받았다는 뜻이기도 했다. 강경하게 나서거나 빈정거릴 이유가 없다. 아무리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사람과 벽을 치는 성격을 가졌다 해도 좋은 비즈니스 파트너에게 날카롭게 굴 사람은 아니었다.

에만은 봉투를 향해 손을 뻗었다. 느긋하게 봉투 안의 내용물을 꺼내더니 소파에 완전히 등을 기대며 다리를 꼬았다. 한 손으로는 서류를 읽어보며 다른 손으로는 안경을 한 번 고쳐 썼다. 일련의 모습은 느렸고, 제법 도발적인 태도였지만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

"제법 재밌는 프로젝트네. 으음, 으응. 그래.. 이런 재밌는 걸 혼자서만 준비하니 진전이 없지요.. 그간 재미도 못 봤겠어요."

없어진 내용이 좀 보인다. 그렇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지금은 미카엘이 아닌 에만이고, 에만이라고 해서 모를 정보도 아니었다. 에만은 느긋하게 자료를 훑어보고 책상 위에 다시 올려두었다. 평이한 어조로 정보를 전해 듣는다. 눈을 느릿하게 감는다. 잠시 생각에 잠긴 듯 심호흡을 했다. 생각했던 계획을 조금 틀어야겠다.

"부족한데."

에만은 눈을 가늘게 떴다. 지불할 대가가 너무나도 적다. 첫 발짝을 내딛는다 해도. 에만은 소소한 덤에 한쪽 입꼬리를 느슨하게 올렸다. 좋은 술과 오지 않기를 바라는 날이 멀어지는 것, 구미가 당기지만 부족했다. 에만은 천천히 손을 뻗었다.

"하나만 추가해요. Ms. 몬테까를로. 제가 바라는 건……. 으음, 당신이랑 조금 더 일하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에만은 잠시 고민하다 느릿하게 입술을 뗐다. 변명하듯, 혹은 사심을 드러내듯.

"좋은 비즈니스 파트너를 어떻게 잃겠어요. 이렇게 재밌는 사람을 한 번만 보고 쫑낸다니. 나는 좀 아쉬운데."

지하의 사람이 모두 그렇지만 부엉이는 특히 자신의 사심을 아낌없이 드러내곤 했다.

436 에만주 ◆TrRj8FbhDE (eJDoNcqtZU)

2022-07-06 (水) 00:21:24

으응.. 로로주 잘 잤어..?(쓰담)
11시에 일이 완벽하게 끝나서, 이제야 좀 씻고 답레도 쓰고 그랬네.. 오늘은 유달리 정신이 없었어..😞

437 페로사주 ◆uoXMSkiklY (cG4aCiMLwI)

2022-07-06 (水) 00:34:12

응응, 오늘도 고생많았어... (부비적) 그래, 매일이 평화롭거나 평소같을 수는 없지. 그래도 다 무사히 보내고, 무사히 돌아왔잖아. 그걸로 괜찮다고 생각해. (쫍)

그런데 나 오늘 6시 반에 일어나야 해서, 지금 자려고 누워있어. 88

에만... 페로사를 유혹하는 것이 마치 관우를 탐내는 조조같구나... (비유 망측)

438 에만주 ◆TrRj8FbhDE (eJDoNcqtZU)

2022-07-06 (水) 00:40:28

(꼬옥)(맞부빗) 응응, 그래도 로로주랑 있을 수 있어서 기뻐.(쫍쪼)

에구구, 괜찮아. 로로주 일정이 더 중요한걸! 푹 자고 일어날 수 있음 좋겠네. 대화는 오늘 저녁에도 할 수 있는거고, 얘기해준 것 자체로 기쁘고 행복한걸. 오늘 하루도 고생 많았어, 로로주.😇

아니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전 어장에서 용왕이 에만으로 아만 드립친거 떠올림) 낙양에서 죽을 수는 없는데;;;(?)

439 페로사주 ◆uoXMSkiklY (cG4aCiMLwI)

2022-07-06 (水) 00:43:44

(껴안고 뒹구르르르)

더 길게 같이 있지 못해서 아쉬워.. 😭 그것도 그렇고 잠이 이상하게 안 오네. 제 때 일어날 수 있으려나... 알람을 5개쯤 맞춰놓긴 했는데. 나 잠깐 물 좀 끼얹고 올게.

죽다니 그렇게 둘 리가(대체)

440 에만주 ◆TrRj8FbhDE (eJDoNcqtZU)

2022-07-06 (水) 00:50:52

(데굴데굴)(삑뽁삑삑)

아쉽긴 해도 어서 자야지..(뽀다듬) 로로주가 쾌적하게 잠들고 쾌적하게 일어나길 바란다구..(쫍쫍쪼) 으응, 일어날 수 있을 거야. 사실 내가 미래에서 보고 왔지요! >:3(?)

어..? 이렇게 에만은 천하통일을 이루게 되고...(아님)

441 에만주 ◆TrRj8FbhDE (eJDoNcqtZU)

2022-07-06 (水) 01:04:51

에만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룸메라고_생각하고_일기를_써보자
> 2022년 7월 6일..
어제 잘 자라고 한 뒤에 자고 일어났는데 여전히 노트북 앞에 있다.. 교수님이 과제를 많이 내줬다고 했는데 저 정도일줄은 몰랐다.
밥을 차려주긴 했는데 먹으면 졸릴 테니까 조금만 먹겠다고 하더라.. 식곤증이 있는 건 처음 알았는데..
하루종일 교수 뒷담 까면서 같이 있어줬다. 욕하다가 갑자기 연애 얘기로 흘러갔는데 에휴
에휴.. 애인은 불쌍하다.. 현실 아방수가 여깄네 여깄어 에휴..

🤔

자캐와_닮은_디저트
> 🤔 음... 으음.. 으으음... 역시 김에만은 아이스크림이지! >:3 '윈터본'이니까!(?)

자캐와_친해지는_방법은
> 김에만.. 친해지려면 마오처럼 눈치가 아예 없든지 해야하는데..🤔 뭘 해도 캐묻지 않고 서로 입 무거운 관계를 선호하는 편이니까..
사실 김에만이 마음의 문을 살짝만 열면 해결되는 문제지만 이 바닥에서 그러긴 어렵지..

#shindanmaker #오늘의_자캐해시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442 페로사주 ◆uoXMSkiklY (cG4aCiMLwI)

2022-07-06 (水) 01:17:26

(뽀송) (드러눕)
(묘하게 에만이랑 앨리스가 같이 학교생활하면서 앨리스 관점에서 본 에만의 학교생활을 본 것 같아.. :3)
(슈크림 생각했던 페로사주는 조금 분하나 슈크림도 냉동실에 넣으면 거기서 거기니까 괜찮나)(?)
(그보다 살짝이라도 열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닫혀있는 거구나?!)

443 에만주 ◆TrRj8FbhDE (eJDoNcqtZU)

2022-07-06 (水) 01:37:12

이그그 귀여워어 >:3!!!(쫍쪼!!!!)
응응.. 그런 느낌으로 쓰긴 했어. 김에만을 보는 앨리스는.. 용왕이랑 같이 이마를 팍팍 치고 말겠지..?
슈크림.. 맛있겠다(?) 슈크림 캐해도 좋아!! 살짝 얼리면 파삭보들 맛있겠다.. 옹냠냠..

로로에겐 활짝! 열려있다구..!!(꾸압!

444 페로사주 ◆uoXMSkiklY (s9buaUaOlQ)

2022-07-06 (水) 01:46:34

(부빗)
에만이 아방해도 페로사는 좋아라 할 텐데. 전형적인 서로는 행복한데 3인칭으로 보면 이마 치는 그런 관계(?)

일부러 응석 좀 부려봤어 (맞꾸왑)

445 페로사주 ◆uoXMSkiklY (s9buaUaOlQ)

2022-07-06 (水) 01:47:16

이렇게 이야기하다 어느 순간 내가 없어지면 잠든 거라 생각해줘. 내가 좀 전조 없이 훅 잠드는 스타일이라 👀

446 에만주 ◆TrRj8FbhDE (eJDoNcqtZU)

2022-07-06 (水) 01:54:06

>서로는 행복한데 3인칭으로 보면 이마 치는<

이 말에 용왕님 지금 없는 거북목 치료했대... 서로 좋아하면 된거지 뭐!(급기야)

;0;.. 응석 부렸어..? 귀여워.. 귀여워어어..(쫍쫍쫍쫍쫍쫍쪼) 로로주가 소중한 이유 150가지 중 하나.. 로로주의 응석이 귀엽다..(대체) 응응, 로로주 푹 자야지. 지금 자도 4시간밖에 못 잔다구? >:0 푹 잠들면 좋겠다...;0;...

447 페로사주 ◆uoXMSkiklY (HrAg0kb3jk)

2022-07-06 (水) 15:54:09

갱......신......만 해놓고 저녁때 다시 올게... (참치타다끼 되어가는중)

448 에만주 ◆TrRj8FbhDE (eJDoNcqtZU)

2022-07-06 (水) 17:00:08

제법 일찍 퇴근했지만 집에서 마저 해야만 하는 삶이네..😔 갱신하고 가. 오늘 너무 덥지, 이렇게 더우면 8월은 어찌 버틴담... 으으.😵‍💫

로로주 더위 먹지 않도록 조심하구.. 오늘 하루도 정말 고생이 많아..(도담)

449 에만주 ◆TrRj8FbhDE (eJDoNcqtZU)

2022-07-06 (水) 20:55:37

제대로 갱신할게. 오늘은 컨디션이 영 아닌 하루였어. 아마 더위 먹은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래도 힘냈으니까, 응응.. 로로주는 괜찮은 걸까..? 피곤한데 날까지 더우니까..;-;

450 에만주 ◆TrRj8FbhDE (eJDoNcqtZU)

2022-07-06 (水) 22:51:31

끌올이야~!

451 에만주 ◆TrRj8FbhDE (iwJJytEIoI)

2022-07-07 (거의 끝나감) 00:53:14

어제도 고생 많았어! 일찍 일어나서 피로도 쌓였을 텐데, 푹 쉬었으면 좋겠다. 너무 더웠지. 더위 먹거나 하지는 않았을까 걱정 되네.. 시원한 음식 적당히 먹어주고, 따뜻한 음식도 잘 챙겨주자. 오늘도 더운 날씨가 계속 될거라고 일기예보는 그렇게 말하더라고..😵‍💫 그래도 힘내자구! >:3 푹 자고 예쁜 꿈 꾸기를 바라!

452 페로사주 ◆uoXMSkiklY (Z/0AcFRegA)

2022-07-07 (거의 끝나감) 02:49:20

온 몸이 아파... 엎어져서 기절하다시피 잠들었다가 깨 보니 이 시간이네. 파스 좀 붙이고... 말도 안 하고 자러 가서 미안해. 에만주도 푹 쉬고 있길. 이제 이번 주에는 꽤 여유가 있어졌으니까 오늘 저녁에는 마음껏 놀자. 잘 자요.

453 에만주 ◆TrRj8FbhDE (BT2VGlo/NU)

2022-07-07 (거의 끝나감) 02:50:24

•0•...?!

454 에만주 ◆TrRj8FbhDE (BT2VGlo/NU)

2022-07-07 (거의 끝나감) 02:57:14

로로주 고생 많았어..(꾹꾹) 파스 붙일 정도면 어제 하루 정말 고된 날이었구나. 왜 미안하다구 해~ 현생이 바쁜건데 미안해 할 이유가 없지. >:3 늘 말하지만 뻔뻔해지라구! 미안하다고 하기 없기야! 여유가 생겼다니 축하해! 로로주 푹 잠들구 개운하게 일어나서 보자!

455 에만주 ◆TrRj8FbhDE (cjqyWIy81.)

2022-07-07 (거의 끝나감) 13:58:45

잇챠! 갱신하구 갈게!

456 에만주 ◆TrRj8FbhDE (BT2VGlo/NU)

2022-07-07 (거의 끝나감) 18:25:56

(쓰러져있음)

457 페로사주 ◆uoXMSkiklY (0xOwfcbRjc)

2022-07-07 (거의 끝나감) 20:41:06

(쓰러짐2)

>>452 쓰자마자 또 그대로 드르렁해버렸더니 오늘 아침 대박 지각......(마른세수)

458 에만주 ◆TrRj8FbhDE (BT2VGlo/NU)

2022-07-07 (거의 끝나감) 21:07:12

오늘 하루도 고생 많았어. 몸은 좀 괜찮아..?

459 페로사주 ◆uoXMSkiklY (Z/0AcFRegA)

2022-07-07 (거의 끝나감) 21:51:37

(뒤늦은 뽀송...)
햇살을 과하게 받으면 피부에 발진이 올라오는 체질인데, 양 팔이 다 따끔따끔해. 내일 피부과에 가보려구. 그것 빼고는... 음, 삭신이 아프던 건 이제 좀 많이 덜해졌네. 에만주는 오늘 하루 좀 어땠어..?

460 에만주 ◆TrRj8FbhDE (BT2VGlo/NU)

2022-07-07 (거의 끝나감) 22:24:19

에구, 고생이 많았어. 그런 체질이면 여름 나기가 고단하지...(뽀다담) 날이 쭉 더울 것 같은데 피부과 조심히 다녀오구, 아픈게 덜하다니 다행이지만.. 우우.. 아프지 말자구...🥺

나는 오늘 하루 나쁘지 않게 지낸 것 같아. 조금 센치한 느낌이긴 한데 아마 이건 습도 때문인 것 같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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