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뇌가 오늘도 말썽이구나.. ;-; 괜찮아 괜찮아~ 느긋하게 주면 되니까! >:3 나도 로로주랑 있는 시간을 정말 좋아해... ;0;... (조공 살짝 바침)
에만: 336 캐릭터가 생각하는 것은 과거or현재or미래 : "나는.. 늘 현재만을 보고 살아왔어. 여기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도시니까.." "그렇지만.. 요즘에는 미래를 생각하고는 해.."
038 캐릭터의 눈의 특징을 설명해주세요. : "눈에 대해서..? 내가 설명하기엔 너무 어렵지 않을까? 내가 내 눈을 예쁘다고 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니까.." "그렇지만, 나도 내 눈 색이 아주 옅다는 건 알고 있어.. 동공도 용왕이랑 똑 닮은 세로로 죽 찢어진 모습이고.." "가끔.. 밝은 곳에서는 동공만 보이는 것 같다면서 마오가 놀라고는 해.."
206 대화방식 < 나 이 진단 거의 5~6년 정도 돌리는 것 같은데 이렇게 짧은 질문 처음 봐 : "대화...? 이거..?" (미카엘은 머뭇거리다 소맷단에서 칼을 꺼냈다.) "얘 이름은 '상담'인데.." < 바빌론 평균 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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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만나 본 인간 중 네가 제일 인정한 사람은?" 에만: 당연히 페로사니까.. 다른 사람을 얘기하면 어떨까.. 음.. 아. 에만: 마오를 인정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클 때가 있긴 해.. 에만: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만의 세계가 확고하잖아.. 에만: 그러면서도.. 들을 건 다 듣고 일은 잘 하거든. ((외적으로 가자면 용왕 싸가지를 해맑게 까질 않나 진지한 이야기 하고 있을 때 자기는 듣지도 않고 준벅 하나 싹 비우고 있던 그런 모습을 말하는 거야.))
"전부터 보고 있었어! 첫눈에 반했어! 사귀어 줄래?" # 일반적인 상황일 경우 에만: ㅇ, 아..? 에만: 그, 그게.. 잠깐 생각할 시간을 줘... 그러니까.. 에만: 내가 어떻게 거절해야하지..? < 바빌론 평균 인성 2
or
에만: 아.. 나를 보고 있었다고..? 에만: 그거 좀.. 끔찍한데.. (에만은 당신을 소름 돋는 사람으로 규정한 것 같다.)
# 페로사 에만: ㅇ, 에우우..? 에만: 나한테 반했다고? 에만: 네가 나를 봐왔다면.. 나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사람인데.. 이런 내가 정말 좋은 거야..? 나는 널 실망시킬지도 몰라.. 그래도 정말 괜찮겠어..?
"좀 더 애를 써 봐." 에만: 나도 애를 쓰고는 싶은데.. 에만: 봐.. 봐주면 안 될까..? 에만: 나.. 나 다섯 개나 했잖아..(파들파들파들) (종이인간에게 윗몸일으키기 열 개는 무리인 것 같다..)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427 자캐는_일기를_쓰는가 > 아주아주 꾸준히 쓰고 있어! 교환일기를 쓰지 않으면.. 앨리스의 과제가 나의 몫!!! 이라는 벌칙이 있기 때문에.. 미카엘은 고사하고 헤로인도 어쩔 수 없이 쓰는 편이야.
78 자캐는_운동을_꾸준히_하는가 > 운동(아무튼 에만이랑 거리가 먼 단어) 꾸준히(아무튼 에만이랑 거리가 먼 단어2)
?
443 자캐는_어떤_이유로든_대답할_수_없는_질문에_침묵_vs_대답할수없다고말함_vs_말돌림_vs_기타 > 침묵하다가 입술을 몇 번 오물거리더니 대답할 수 없다고 말해. 그건 자기가 말하기 너무 어렵다고 시간을 주면 언젠가 얘기하겠다고 하지 않을까..?
>>요즘에는 미래를 생각하고는 해<< 어허. 참아. 페로사. 꾸왑 참아. 페로사가 에만에게 반한 이유 중에는 확실히 에만의 눈동자도 지분이 적잖이 있지...
아, 쟤가 상담이구나. (아련) (공감 설득 대화 써놓고 나이프 권총 소총이 있던 짤을 떠올림) (음. 악역이라면 나이프로 사람 하나 정도는 회를 뜰 수 있어야지)
(한편, 가장 인정한 사람이라는 질문 저번에 페로사도 받은 적 있었는데... 그때 페로사가 일단 '사람 중에서?'라는 반문을 한번 하고 나서야 바텐더 스승님을 꼽았었지.) (그거, 에만을 언급하지 않은 이유가 좀 기묘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에만은 이미 페로사의 안에서 사람보다 더 사람다운 무언가가 되어있기 때문이야...)
🤔 글쎄.. 아직 부엉이 산하의 직속 부하라고 이름 붙일 존재는 없어. 있다고 해도 에만이 페로사와의 첫만남 이후로 고용한 저격수..? 에만의 가장 큰 이점은 신비주의도 있지만 혼자라는 것도 있어서, 직접 사람을 붙여 부리기 보다는 타인을 교묘하게 사용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거든. 남들이 이름빨 권세라도 업어보려고 직속이라 자칭하는 정도는 있겠다.
<페로사는 가장 먼저 미네르바의 부엉이와 면담을 할 수단을 알아보았다. 쉽지 않으리라고 페로사는 예상했다. 높으신 분들에게는 자신의 말 한 마디 전하기 어려운 법이다. 대통령이라거나, 대기업의 임원이라거나, 거대 카르텔의 수장이라거나. 더군다나 자신은 공히 일개 바텐더에 지나지 않는 사람이지 않은가. 페로사 본인이 숨기고 있는 지위가 어찌되었건, 숨기고 있는 힘이 어찌되었건. 미네르바의 부엉이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페로사의 예상은 수상할 정도로 순순히 깨어졌다. 알고 지내는 정보상을 찾아가는 길에 난데없이 마주친> 까지 썼는데 여기서 난데없이 마주칠 사람이 마오밖에 안 떠올랐거든 👀 혹시 다른 더 적합한 인물이 있나 해서.
페로사는 결코 기록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성격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따금, 무언가 확실히 기록해두거나 기념해두거나 할 필요를 느낄 때가 있었다. 그 날도 여름 이맘때쯤이었다. 그물망 같은 디스플레이로 이루어진 가짜 하늘을 가짜 도시 위에 드리우던 "사과나무"가 무너져내리던 날. 많은 것이 무너지고, 많은 것이 부서졌으며, 많은 것이 풀려났고, 많은 것을 잃어버렸던 날. 그 날만은 페로사의 머릿속에 똑똑히 박혀있었다. 절대 잊지 못할 날짜가 본인의 생일보다도 더 깊이 본인의 삶에 남아있는 것이다. 다만 그 날에서 살아남은 이들 중 하나로써, 페로사는 아직도 그 순간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정의를 내리지 못했다. 생존자인 나는 그 날을 추모해야 하는가, 저주해야 하는가, 망각해야 하는가, 축복해야 하는가. 어쩌면 뉴 에덴에서 살아남은 모든 이들이 떠안고 있는 숙제일지도 모른다. 어려운 숙제라 할 만하다. 추모비라거나 역사책이라거나 뉴 에덴을 주제로 삼은 다큐멘터리라거나 뉴 에덴 향우회라거나 뉴 에덴이 있던 폐허 같은, 그 도시가 존재했다는 명백한 흔적 같은 것이라도 있어서 어떤 기준점이라도 되면 좋으련만 그런 기준점 같은 것도 없었으니까. 흔적이 남을 리 없다. 그것이 남겨지거나, 알려지기를 원하지 않는 의지는 높은 곳에서 내려온 것이었으니까. 뉴 에덴이 남긴 것이라고는 이제 와선 코웃음거리밖에 되지 않는 한 줌 음모론과 도시전설, 끔찍한 기억들과, 그 기억들이 세상 밖으로 드러나는 일 없이 덮이기를 바라는 이들의 추적의 눈길뿐이었다.
그러나 모든 오래된 기억이 페로사에게 그렇게 애매모호한 것뿐만은 아니었다. 다른 몇몇 기억들은 그녀에게 분명히 물리적으로 실재하는 흔적을 남기곤 했으니까.
흰 정장이라는 건 퍽 번거로운 것이다. 관리도 어렵고, 조금만 부주의하면 금방 지저분해지기 십상에, 잘못 매치하면 과할 정도로 눈에 띄곤 한다. 더군다나 안에 받쳐입는 것은 하얀색과 무난하게 어울리는 파스텔톤의 셔츠가 아니라 새까만 셔츠. V존에 일어나는 극명한 대비는 옷이 마치 제복처럼 보이게까지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녀 나름대로는 좋은 추억이 있는 옷이었다. 잊혀진 도시 밖에서 처음으로 마음을 터놓고 대할 수 있었던 이들과 시간을 보낼 때 입었던 옷이기 때문이다. 그 때의 흔적이, 그 때의 냄새가 아직도 남아 있는 이 옷은 그때 그 인연이 그녀에게 어떻게 와닿았는지를 실감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렇지만 히어로의 이름을 버린 이후로 지금까지 이 옷을 다시 꺼내어입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이제 와서 그녀가 그 옷을 다시 꺼내어서 입어보고 있는 이유는 생각보다 덜 감상적인 것이었다. 제대로 옷차림을 갖추어입고 가야 하는 약속이 잡혔는데, 테일러샵에 들러서 새 양복을 맞추기엔 시간이 빠듯했고, 바텐더 복장 이외에 자신이 갖고 있는 제대로 된 정장이 이것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 밤을 보내고 난 다음날, 페로사는 가장 먼저 미네르바의 부엉이와 면담을 할 수단을 알아보았다. 쉽지 않으리라고 페로사는 예상했다. 높으신 분들에게는 자신의 말 한 마디 전하기 어려운 법이다. 대통령이라거나, 대기업의 임원이라거나, 거대 카르텔의 수장이라거나. 더군다나 자신은 공히 일개 바텐더에 지나지 않는 사람이지 않은가. 페로사 본인이 숨기고 있는 지위가 어찌되었건, 숨기고 있는 힘이 어찌되었건. 미네르바의 부엉이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페로사의 예상은 수상할 정도로 순순히 깨어졌다. 알고 지내는 정보상을 찾아가는 길에, 자신이 여기 있을 줄 알았다는 듯이 아주 당연하게 자신을 찾아온 마오를 마주친 것이다. 바에 한 번 들렀던 손님을 마주치는 것이야 그럴 수 있다. 넓고도 좁은 광기의 도시에 그런 일은 생각보다 흔하니까. 그 만남을 흔하지 않은 수상한 일로 만들어준 것은, 본인을 부엉이 셔틀로 자처하는 마오의 태도였다.
물론 페로사는 갑작스런 마오의 등장에 경계의 시선을 보냈지만, 마오는 자신에게 미네르바의 부엉이에게 통하는 직통 라인이 있으며 자신이 아닌 다른 경로로 부엉이를 면담하려면 일이 복잡해질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페로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믿음 반 의심 반으로 '조속히 만나 나눌 이야기가 있으니 면담을 할 수 있겠냐'는 말을 전해달라고 마오에게 요청하는 것뿐이었다.
그 요청에 대한 대답 역시도 수상할 만큼 빨랐다. 마오와 헤어지고 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정보상을 찾아가려고 다시 발걸음을 떼었는데, 채 반 블록도 못 가고 자신의 핸드폰에 이메일 한 통이 도착했으니까. 이메일이 가리키는 역의 유료 사물함에 가보니, 거기에 미네르바의 부엉이 측에서 놓아둔 접선 일자가 있었다.
그 일자도 생각보다 대단히 가까운 시일 내의 것이었다. 일개 바텐더나 도급업자 따위가 그런 높으신 분을 만나고자 한다면, 만남이 진짜로 성사된다고 쳐도 보통 한 달이 넘게 기다려야 되는 것이 보통이다. 당연한 것이 그들에게도 그들만의 스케줄이 있을 테고, 높으신 분일수록 그런 스케일이 더욱 빼곡할 테니 말이다. 물론 그녀에게는 미네르바의 부엉이를 빠른 시일 내로 만나야 할 이유가 있었고, 그래서 일정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조율하기 위해서 에누마 사를 통해 얻어낸-혹은 에누마 사 몰래 얻어둔 정보까지도 떡밥으로 던질 각오를 하고 있었지만, 그런 각오가 무색하게도 애초부터 자신을 만날 것을 기다리고 있기라도 했다는 것처럼 시원스럽게 면담 일정을 잡아준 것이다. 그게 오늘이었다.
솔직히, 페로사는 긴가민가했다. 의심도 했다. 이건 어쩌면 교묘히 조작된 함정이 아닐까? 나는 지금 잘 짜여진 작전 각본 한가운데로 걸어들어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너무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지 않은가. 공격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함정에 빠져들고 있는 중이라는 격언이 있었는데.
...그렇다고는 해도, 다른 우회로나 갈림길 같은 것이 없다. 자신에게 놓인 길이라고는 눈 앞에 놓인 이 일직선으로 뻗은 길 하나뿐이다. 함정이라면, 알고도 걸려야 하는 함정.
페로사는 진홍색 넥타이를 목에 타이트하게 조이고는, 급히 구한 조잡한 토끼 가면을 집어들어 얼굴에 썼다.
은신처를 떠나, 지상을 가로질러, 지하로 향해 미네르바의 부엉이와 만나기로 한 장소까지 향하는 데에는 생각보다 적은 시간이 걸렸다.
에만주가 페로사를 좋아해주는 것과는 별개로, 졸다 깨다 하면서 쓴 문장이라 이게 제대로 쓰인 건지나 모르겠다... 일단 올리고 보자 하고 퇴고도 안하고 답레를 대뜸 올렸는데, 아마 오타 혹은 문장 앞뒤가 안 맞는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자고 나서 한번 읽어보고 제대로 퇴고해서 올게. 아, 한계다.
(예상보다 더 무시무시한 장문공격에 쓰러짐) 로로주.. 졸다 깨다 했으면 자야지 왜 답레를 썼어 요 이쁘고 사랑스럽지만 늘 걱정하는 사람아아아 ;0;!!!!! 우에엥! ;0; 그렇지만 글 예뻐.. 늘 로로주의 글은 몰입하게 돼.. 로로주 퇴고 안 해도 될 것 같으니가 걱정 말구, 이제 푹 자자! >;3(꼬옥 안고 이불속으로 쏙)
같이 있어줘서 정말 행복해. 오늘 하루가 지나면 다시금 주말이 찾아와! 다음주부터 비가 더 세게 내린다는 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로로주랑 함께 있어서 행복한 나날이 될 것 같아.😊 로로주 답레 써주느라, 하루를 보내주느라 고생 많았어. 이제 푹 쉬고 개운하게 일어나서 만나자! 좋은 꿈 꾸고, 좋아하구 고마워!🥰🥰
나도 이제 수면유도제 먹고 자야겠다.. 설마 오늘도 4시간 뒤에 깨는 건 아니겠지..😨(오싹)
지상의 사람이 미네르바의 부엉이에 대해 아는 것은 쉬운 일이나 만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도시의 괴담으로나 떠도는 이야기에 불과한 것을 직접 만나는 것이 가당찮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깊이 파고든다 해도 소문과 실제, 이상과 현실이 다르다는 듯, 혹은 그 위상을 감히 지상의 사람이 우습게 볼 수는 없다는 듯 면담을 갖는 행위 또한 대단히 어려운 것이었다. 부엉이의 수하를 자칭하는 사람이나, 하물며 부엉이를 사칭하는 것을 걸러낼 방도부터 시작하여 만약 많은 사기꾼을 거쳐 진짜 면담을 갖는다 해도 여러 거물의 스케줄이 밀려있기 때문에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고는 했다.
때문에 부엉이를 원하는 사람들은 지하에서 웬만큼 구른 사람을 찾는 것이 먼저였다. 아마 당신도 그랬을 것이다. 정보상을 찾아 가짜 부엉이를 걸러내고, 진짜 부엉이를 어떻게 해야 알선할 수 있을지 알아내려 했을 것이다. 부엉이는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기 때문에 과연 제 시간에 찾을 수 있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정보는 유동적이고 변하는 것은 빠르다. 오늘의 정보가 내일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 될 수가 있다. 보름이 얼마 남지 않은 당신에겐 시간과 정보가 아주 귀했으니 한시가 급했을 것이다.
그런 이유로, 미카엘 본인은 마오를 보낸 것을 잘한 선택이라 생각했다. 마오는 용왕의 직속이라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가는 동안 함부로 건드릴 사람도 없거니와, 스스로 몸을 지킬 힘도 있고, 겉으로 보기엔 지상에서 활동하는 여타 평범한 사람과 다를 바가 없으며, 무엇보다 초콜릿 한 마디면 다른 길로 새는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 마오는 미카엘이 초콜릿이 먹고 싶은데, 내 몫을 사 오는 김에 네 먹을 몫도 사 와주면 안 될까? 라고 말했을 때 눈을 빛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최근 마오는 초콜릿 금지령을 받기도 했고, 손님맞이를 부탁하면 초콜릿에 홀려 맡은 일을 착실히 할 것은 당연했다. 예상은 잘 들어맞았다.
"그래서, 몬테까를로 양이 만나고 싶다는데.. 그 사람 맞지?" - 응, 맞아 "으흐흐, 그럼 이제 연 형제한테 사물함에다 접선 일자 담긴 편지 놓아달라고 말할게. 그리고 초콜릿 사 온 거 가지고 돌아가면 되는 거지?" - 으응. "저어, 그런데.. 부엉아." - 응..? "밀카가 없어서 다른 걸 사가지고 가는 중이야.. 그래도 괜찮아?" - ……어떤 거? "Mar-s! 근데 다 녹았어!" - 오, 이런…….
마오가 무사히 전령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한 가지 예상이 깨지긴 했지만 이 정도면 나쁜 수준은 아니었다. 무더운 날씨, 다 녹아버리긴 했어도 Mar-s는 제법 맛이 있었으니까. 그리고 현재, 다시금 의자에 앉아 콧노래를 부르는 지금. 미카엘은 당신을 기다리며 했던 일과 몇 계획을 다시금 곰곰이 되씹었다. 회고하자면 당신을 속이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당신이 짓궂게 알려준 연락처를 기억해 틈틈이 연락하면서 동시에 당신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물심양면으로 찾아내는 일이 얼마나 어려웠는지! 차라리 과제가 폭탄으로 쏟아지는 것이 더 나을 정도였다. 지하 한구석에 마련된 미카엘의 다른 거처는 엉망일 정도다! 벽에 붙여둔 커다란 종이, 방탄유리로 된 창문 할 것 없이 미카엘이 찾아낸 여러 가능성과 선택지로 빼곡했기 때문이다. 당신이 이 계획을 마음에 들어 한다면 좋겠다.
미카엘이 '빨리 보고 싶은데'를 벌써 아홉 번째 종알거렸을 때, 당신은 마오의 안내를 따라 지상을 가로질러 지하에 도착했다. 오늘의 마오는 조금 다른 옷을 입고 있었다. 지상에서 정장을 입었다면 지금은 옛 중국의 복식을 현대의 것으로 적당히 고친 옷을 입고 있으며, 머리에 모란으로 된 장식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하는 햇빛이 들지 않기 때문에 인공적으로 조성된 도시 속의 다른 도시는 하나의 세트장 같기도 했고, 연회 홀의 느낌도 없잖아 있었다. 현실과 동떨어진 곳은 분명했다.
"초콜릿 드실래요?"
마오는 천진난만하게 묻고는 당신이 대답하기도 전에 자신의 몫을 입에 물었다. 당신의 몫은 주머니에 따로 있는 것 같다. 지하의 조직원들은 마오가 보일 때마다 슬슬 피하고 있었기에 알선 장소로 도착하는 것은 수월했다. 아마 오늘 아침, 마오가 대놓고 조직의 수장 하나를 투기장으로 끌고 가는 것을 봤기 때문일 수도 있다. 당신의 킬보드에 적힌 부엉이를 알선하는 방법과 전혀 다르게 마오를 따라 도착한 곳은 A-13, 용왕이 기거한다는 북쪽이었다. 이곳에서 조금만 더 가면 투기장이 있고, 올라가면 용왕이 운영하는 아르카디아의 카지노가 있을 것이다.
"여기로 들어오시면 돼요."
투기장과는 반대 방향, 그리고 여러 화려한 무대 같은 건물과 '오늘의 예술작품'이 목을 맨 채로 들어있는 쇼케이스를 지나 마침내 플레이 룸 하나를 앞둔 대기실.
─소문으로 듣자하니 부엉이는 기골이 장대하고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으며 자칭 사나이다운 사람들을 엿 먹이는 것이 취미라더니, 그 깊숙한 곳에 펼쳐진 대기실은 꼭 동화 속 한 장면 같고 군데군데 파스텔 톤이 섞여있지 않은가. 그야말로 지하의 토끼굴로 들어온 앨리스를 위한 가장 미친 장소다. 부엉이의 단골인 안드라스 또한 들어와도 된다는 허락을 받기 전까지 이 장소에서 기다린다는 걸 생각하면 제법 우스운 일이 될 수 있겠다. 마오는 잠시 기다려달라는 듯 손짓하고는, 플레이 룸의 문을 툭툭 두드렸다.
지하의 느낌은 현실이랑 동떨어진 느낌으로 생각해봤어. 도시 속의 작은 도시라는 컨셉도 있고. 그래서 전체적으로는 해리 포터의 연회홀 같은 느낌..? 해가 들지 않아서 더 화려하고 더 어두운 그런 곳. 어딘가로 들어가면 인공적으로 조성된 정원이 있고, 어딘가로 들어가면 우리가 흔히 아는 어두운 갱스터 느와르 느낌이고, 어딘가로 들어가면 지금처럼 파스텔 톤이고. 그만큼 광기가 보통은 아니다.. 라고 하고 싶었는데 내 역량이 부족하네...🤔
암구호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전 스레에서 페로사가 잔뜩 화나서 에만을 찾아왔을 때 기억나려나. 그때 에만이 부엉이 시체는 어디 있습니까- 하고 물어봤을 때 페로사가 뭔가 대답하려다 차마 뭔가 말을 못 꺼냈는데, 이 문 너머에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려다가 입 밖으로 내면 엉엉 울어버릴 것 같아서 가면 너머로 꾹 집어삼켰다는 비하인드가 있었었습니다..
그게 어렵지, 응... (부비) 아, 맞아. 나 오늘은 좀 일찍 잠들 것 같은데 괜찮을까. 어제 수면이 너무 부족했어........
음... 음... 음음...? 에만이 물어보는 거지? 전후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 같긴 하지만, 지금은 페로사도 으음... 하고 고개 갸우뚱하는 정도지 않을까. 한 며칠 정도는 내내 옛날 생각을 뒤적여보고 있겠지만. 그리고 아마 곧 자신이 언제부터 그 새하얀 색에 가까운 푸른 눈동자를 기억하고 있었는지 자각하게 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