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은 괜찮으니 걱정마. 수면시간이 앞으로 당겨져서 그렇지.. 🤦♀️ 에만주는 오늘 무슨 일이 있었을까... 응, 오늘은 그럭저럭 괜찮을 것 같아. 에만주도 컨디션 관리 잘하구. (쓰담담)
이제 슬슬 다음 일상을 이야기해야겠는데, 생각해두고 있는 시점이 3개야. 페로사와 에만이 대면하는 장면 굴려보기(그런데 이건 이미 선택지 결과에서 상세히 나왔으니...), 페로사가 늑대사냥꾼들을 3분의 2 정도 처리해가는 시점, 페로사가 늑대사냥꾼들을 모두 처리한 직후. 어떤 느낌이 좋으려나... 에만주는 다음 일상의 시점에 대해 생각해둔 거 있어?
그렇다면 다행이네..(쨥 달라붙어서 안 떨어짐) 으응, 별건 아니구..👀 컨디션 이슈네에에에...😂 요 며칠 현생 사정 때문에 잠을 잘 못 잤더니...👀(슈뢰딩거의 에만주 봄)(끄덕..) 눈을 감아도 잠이 오지 않아서 그냥 새벽에 일하고.. 수면제 처방 받기에는 또 애매하고..😒 그래도 이참에 휴식시간도 주어졌겠다 비축분도 쌓아뒀겠다 푹 쉬려구.😉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까 로로주도 푹 쉬기?
으으으음..🤔 으으으으으음....🤔🤔 다 느낌이 확 와닿는데 내가 선택 느림보라 아쉬울 정도야..;-; 로로주는 어떤 느낌이 좋아? 개인적으로 1번 시점에서 호라이즌 명령어 쓰고 시점 변경해보기..? 미카엘은 자신의 계획이 마냥 완벽하게 흘러갈 것이라 믿었다. 그렇게 해놓고 호라이즌 뒤 시점으로 완벽할 줄 알았는데. 하고 넘어간다는 이상한 망상이 있어..(적폐후레망상3종세트)
생각해보면 처리 중 시점으로 하긴 어렵겠네. 페로사가 에만더러 문단속 잘 하고 있으라고 일러뒀을 테니까.. 물론 그 말을 무시하고 에만이 페로사가 무사한지 확인하러 나서려고 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늑대사냥꾼들 중 한 명에 에만에게 도움을 구하러 찾아왔다던가 정도가 있으려나.
물론 꼴이 말이 아니게 된 페로사를 보고(다른 때보다 훨씬 성한 상태임) 몸간수 잘하겠다며 이게 대체 뭐냐고 따지는 장면을 플레이하고 싶으면 처리가 끝난 직후가 가장 좋겠지!
주인도, 왕도 없는 밤이 지났다. 지긋지긋한 장마는 칼 같은 정확함을 자랑하던 바빌론 시티의 일기예보를 배신했다. 예상보다 조금 더 일찍 끝이 난 것이다. 장마는 절대 일찍 끝이 나거나 늦게 끝나는 법이 없었기에 이례적인 일이었다. 타 도시 같았더라면 이런 갑작스러운 변화를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 문제라고 여러 매체에서 목소리를 높여 다루겠지만, 유감스럽게도 이곳은 바빌론 시티였다. 진정한 친환경은 인간의 죽음으로 이루어진다 믿고, 정작 자신의 환경은 신경 쓰지 않는 사람들이 모인 이 도시에서 일찍 끝난 장마가 갖는 의미는 더 빠른 시일 내로 향락에 젖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것뿐이다.
그리고, 여기 빨리 끝난 장마를 유달리 두 손들며 환영하는 곳이 있다. 다름 아닌 지하다. 뒤집힌 이름이라 불리는 자요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나타난 이후로 지하에서 장마가 갖는 의미는 공포 그 자체였다. 섣불리 건드렸다가 조직 하나가 궤멸된 적이 있었고, 며칠 전에도 학살이라 칭할 수 있을 정도의 일이 일어났다. 대략 열둘의 사람이 죽은 것이다. 혹은 열셋. 그마저도 감히 반항 한 번 할 수 없던 일방적인 것이었다. 그렇지만 지하의 사람에게 있어 죽음 따위는 흔한 일이었다. 되레 지하의 죽음은 축제나 다름이 없다. 그렇다면 이들이 비가 오지 않음에 안도하고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
정신적인 지주의 추락이었다.
부엉이의 도래 이후 지하의 여러 조직은 에누마 사의 이간질에 희생되지 않고, 손해를 보는 일이 줄었으며, 연합의 히어로를 대적할 빌런의 존재가 견고해졌다. 연합을 넘어 에누마 사의 손에서도 놀아나지 않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탄탄한 기반을 받치는 기둥은 뒤집힌 이름이 나타나 지하와 지상의 경계를 흐리게 만든 사건으로부터 시작됐다. 그런 정신적인 지주의 정신이 고작 비가 내려 무너지는 것은 지하의 붕괴를 의미했다. 이대로 에만이 자기 하나 간수할 수 없다는 낌새를 잡혀 에누마 사의 손이 뻗치기라도 하면 지하는 손쉽게 무너질 것은 뻔했다. 그것만큼은 피해야 했다.
그런고로 장마의 끝은 공포의 끝이었고, 지하의 사람들은 다시 제정신으로 돌아온 에만이(지하의 사람은 절대 정상이라 할 수 없지만, 그 돌아있는 상태를 제정신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다시 돌아버리지 않게끔 믿지도 않고, 효험도 없는 아르카디아의 주술사를 찾아가 비가 내리지 않게 해달라고 간절히 빌었다.
그런 지하 사람들의 마음을 알기나 하는지, 오늘 미카엘의 상태는 아주 멀쩡하다. 오는 길에 엘리시온의 바텐더는 괴물이라며 벌벌 떠는 머저리가 있어 대충 투기장에 끌고 가게 마오를 부르는 일이 있긴 했지만, 그걸 제외하면 오늘의 하루는 지상의 맑은 날을 직시하는 것처럼 눈이 부셨다. 평소 같으면 귀찮다고 미카엘의 모습으로는 절대 입지도 않던 정장도 나름 갖춰 입었고, 심지어 어깨에는 용왕이 손수 골라준 코트도 걸쳤다. 손에 낀 장갑까지 더한 모습을 휘휘 둘러본 미카엘의 눈이 동글동글하다. 전신거울에 비치는 옷맵시만 보자면 영화에서 나오는 조직 보스의 자제처럼 생겼다.
"완벽해."
마음에 든다! 그렇지만 고민이 깊었다. 미카엘 자신은 마음에 들었지만, 오늘 만날 의뢰인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쩌나 싶은 고민이다. 천상천하유아독존이라 불리고 천하의 안드라스에게도 네 마음에 안 들어서 왜, 내 마음에 들면 되는 일이지.같은 말을 뱉던 그 에만이 남의 마음을 고민하다니. 다른 누군가 본다면 미친 것이 틀림없다 생각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미카엘은 제법 진지했다. 오늘의 의뢰인은 아주 중요하고, 아름답고, 멋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미카엘은 자신만을 위해 준비된 푹신한 의자에 걸터앉더니 콧노래를 부르며 그 밀빛 금발을 떠올렸다. 세상에서 가장 예쁜 색이다. 파란 바다 같은 눈동자도 보석에 견줄 수 없고, 품은 미카엘의 애착 인형인 화이트 씨보다 따뜻하다! 그렇지만 너무나도 연약하다. 타인의 눈에는 어떻게 비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미카엘의 눈에는 톡 치면 무너질 것처럼 가녀린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에게 오늘은 서프라이즈를 해줄 것이다. 그리고, 아주 든든한 모습으로 보이고 싶었다. 요 며칠 정보의 바다를 헤매며 얻은 소득이 아주 많다. 오늘 세운 계획은 완벽했고, 조금이라도 돕고 싶은 마음을 내보일 것이다. 물론 이쪽에서 손해를 보는 일도 있지만, 아주 소중한 사람을 위해 이 정도는 감수할 수 있었다. 미카엘은 시간이 빨리 지나 문이 열렸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기다리는 건 아주 잘 하는 일이지만, 오늘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다. 시계는 고작 4분 25초밖에 지나지 않았다. 미카엘은 아랫입술을 비죽 내밀며 중얼거렸다.
어버버버 너무 늦어졌다..!! 응응.. 로로주 피곤하지..(뽀다다담) 피곤하다면 푹 잠드는 거야. 나도 잠들도록 노력해볼게. 누워있으면.. 잠들 수 있겠지.. 저번 주말처럼 몰아서 잠든다고 생각하면 잠이 올 거야..(흐릿) 어제 하루도 고생 많았구.. 같이 있어줘서 정말 고마웠어. 그리고 기뻤어! 로로주랑 이렇게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행복해.🥰 오늘 하루도 힘내고, 답레는 천천히 주길 바라. 너무 길어지긴 했지만.. 우우.. 적당히 잘라줄거라 믿고 있다구! 0.<
잠드는 동안 깨지 않고 푹 잠들고, 개운하게 일어날 수 있길 바랄게. 좋은 꿈 꾸고 잘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