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31069> [1:1/일상] comets' orbit :: 01 :: 185

◆O.qwWm/QhA

2022-06-08 18:10:12 - 2022-07-05 11:23:35

0 ◆O.qwWm/QhA (p7HTCayzy2)

2022-06-08 (水) 18:10:12

- 꼬맹이! 언제 클래? 쬐끄마니까 오빠라고 불러봐, 오.빠.
- 응, 오빠! 그럼 나 이제 오빠 네 명이야?

어릴 적 나누었던 대화 中

>>1
>>2

104 유아현 - 단사랑 (slkOA1zDAU)

2022-06-11 (파란날) 17:41:19

고맙다는 말에 그냥 눈짓만 한번 하고서 칠판을 바라본다. 안보인다는데 심술 부려서 안보여줄 이유도 없다. 하지만 사랑의 미소를 보았을때 다시 한번 생각이 복잡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아직도 자신에게 저렇게 웃어줄 수 있다는 사실에 아현은 자기도 모르게 펜을 떨어뜨렸다. 아무렇지 않은척 다시 주웠지만 그 이후론 수업 내용이 잘 들어오지 않았다.

" 너 먹으라고 올려둔거야. "

사탕이 굴러서 책상으로 올라가겠냐고. 속으로 생각한 아현은 결국 작은 웃음을 터뜨리면서 말했다. 아직도 엉뚱한건 그대로라고 생각하니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온다. 물론 표정은 금세 원래대로 돌아가긴 했지만 그간 말도 안걸고 지냈던 것에 비하면 그 사이에 나름 가까워진게 아닐까. 물론 아현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 안보이는건 얘기해. 보여줄테니까. "

성적으로 치열하게 다투는 라이벌도 아니고. 애초에 아현과 사랑은 성적으로는 라이벌이 될 수가 없었다. 아현보다 사랑의 성적이 좀 더 위에 있었으니까. 그렇게 잘 놀러다니는데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걸 보면 참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릴때부터 똑똑했던걸 생각하면 어느정도 납득이 되기도 했다. 그렇게 6교시, 7교시가 끝나고 종례 시간이 다가왔다. 언제나 종례는 짧게 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가지고 계신 담임선생님은 오늘도 어김없이 짤막한 종례와 함께 아이들을 집에 보냈다.

" 가자. "

묵묵히 가방을 다 싸고서 옆에 앉은 사랑을 바라보고선 가자는 말과 함께 천천히 일어선다.

105 사랑 - 아현 (DLpC/NRgMk)

2022-06-11 (파란날) 21:31:29

“나?”

손에 쥐고 있는 사탕을 내려다보았어. 아현이 책상 위에 올려뒀던게 툭 굴러와서 넘어온 줄 알았는데 먹으라고 올려둔 거였다니. 사탕 포장지 벗기는 소리가 바스락거려. 책상 위에는 빌려온 교과서와 벗겨진 포장지가 놓이고, 사랑의 입 안에는 사탕이 굴러다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딸기향과 단 맛이 느껴졌어. 깨물어 먹지 않고 천천히 녹여먹기로 해.

“응, 고마워. 사탕도.”

다시 자리가 바뀔 때까지 한동안은 네 신세를 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갑자기 키가 쑥 자랄 리도 없고, 내 앞에 있는 친구들의 키가 작아질 리도 없으니까. 자리를 바꾸는 방법이 제일 좋겠지만 그러지는 않을거야. 네가 웃는 걸 보아서, 네 웃음 소리를 들어서 혹시 우리 다시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됐거든. 적어도 이제는 네가 거리두고 피하는 것 같지 않으니까 불편하더라도 이 자리에 앉을래. 하지만 여전히 마음 한 구석에서 가시덩쿨이 뾰족하게 찌르는 것만 같았어. 5년을 없던 일로 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지.

6교시도, 7교시도, 종례도 끝나. 빌려온 교과서를 친구에게 돌려주기도 했고, 담임 선생님의 짧은 종례도 금방 마무리됐으니 이제는 하교길이야. 사랑은 휴대폰을 내지 않았으니까, 친구들에게 미리 연락해두었어. 오늘은 바로 집에 갈 거라고, 따로 갈 거니까 내일 보자는 인사도 해뒀지. 다들 하교길에 오르고, 아현이 일어나면 사랑도 가방을 메고서 일어났어. 예전에는 늘 나란히 걸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걸어야할 지 모르겠어서 아현의 뒤를 쫓아가는 것처럼 돼.

“야, 내가 좋아하는 사탕 맛 기억해?”

문득 5교시 끝나고서 받았던 사탕이 기억나서, 그 단 맛이 아직 입 안에 맴돌아서 물어보았어. 제일 좋아하는 사탕은 커피맛이었지.

106 사랑주 (VUDeyUeb.Y)

2022-06-11 (파란날) 21:33:26

저녁 됐네~ 저녁 잘 챙겨 먹었을까 답레 올려둘게 ☺️
펜 떨어트린 아현이 귀여웠어 그동안 사랑이가 엄청 미워한다고 생각했을까 싶고

107 아현주 (slkOA1zDAU)

2022-06-11 (파란날) 21:50:16

사랑주도 좋은 밤이야! 나는 당연히 맛저했지~~ 아현이 입장에선 자기가 먼저 척을 졌으니까 미움 당해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었으니까~

108 유아현 - 단사랑 (slkOA1zDAU)

2022-06-11 (파란날) 22:11:27

사실 고등학교에 올라올 쯔음엔 아현도 자신이 사랑과 멀어진게 결국은 멍청한 짓이라는 것을 깨달았었다. 별 것도 아닌 일 가지고 혼자 조금씩 멀어졌다는게 지금 생각하면 우스운 일이지만 그 덕분에 어릴적의 친구인 사랑과 멀어졌다는건 돌이킬 수 없는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 일 없었다는듯이 다가가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라서 그렇게 어영부영 또 시간이 지나가버리고 말았다.

모든 수업이 끝나고서 청소를 하는 학생들을 제외한 다른 아이들도 가방을 싸서 우르르 교실을 빠져나간다. 이젠 다들 학원을 가던 어딘가로 놀러가던 하겠지만 아현은 동생들이 집에서 기다리고 있기에 곧장 집으로 향해야했다. 그렇게 교실 문을 나서자 뒤에선 사랑이 딱 붙어서 걸어왔고, 그녀의 말 또한 아현에게 들려왔다.

" ... 커피맛. "

자신은 커피맛 사탕을 별로 안좋아해서 길거리에서 커피맛 사탕을 받으면 잘 넣어두었다가 사랑을 만나 건네주곤 했었다. 사실 사탕 말고도 사랑이 좋아하는 음식은 아직도 많이 기억하고 있다. 너무 오랫동안 알고 있어서 잊혀지지가 않았던 것이지만. 돌아보지 않고 대답하며 복도를 걸어가다가 뒤를 힐끗 돌아본 아현은 살짝 걷는 속도를 늦춰서 자연스럽게 사랑의 옆에 서려고 했다.

" 아현아, 놀러가자! "
" 안되는거 알잖아. "

복도에선 아현의 친구가 이름을 부르며 다가와 놀러가자고 꼬드기고 동생들 때문에 옅은 미소로 제안을 거절한 아현은 친구가 지나가자 복잡한 표정으로 작게 한숨을 내쉰다. 그리고 계단을 내려와 교문으로 향하던 중에 사랑에게 말을 건다.

" 내 동생들 기억나? "

사랑과 한참 친하게 지낼때는 완전 애기들이었던 아현의 동생들은 지금은 초등학생이 되어서 씩씩하게 학교를 다니고 있다.

109 사랑 - 아현 (vG1x1P0O9Q)

2022-06-12 (내일 월요일) 12:09:24

커피맛 사탕은 어릴 때나 지금이나 좋아하고 있어. 하지만 달라진 부분도 있었다. 싫어했다가 좋아하게 된 것도 있고, 좋아했다가 싫어하게 된 것도 있어. 사랑은 자신의 기억 속 아현과 지금의 아현이 얼마나 같을지는 짐작하지도 못 했다.

“너 진짜 이상해.”

겉으로 보기에는 숲 속 잔잔한 연못같은 대화인데, 왠지 마음은 그렇지 않아. 거센 파도가 몇 번이고 일고 덮쳐올라와서 정리가 잘 안 돼. 가족끼리 모임이 있을 때는 잘 지내는 척 했으니까 누구에게 터놓고 말해 고민을 나눌 수도 없어. 가족에게도, 친구에게도. 같이 노는 친구들은, 정말 같이 놀기만 하는 정도라서 그렇게 가깝지도 않은 사이니까 말할 사람이 없어. 직접 물어보는 수 밖에는 없을텐데 그러기는 싫은 거야. 다시 친구하고 싶은게 설마 혼자 뿐이면 어떡하지 싶으니까. 차라리 이렇게 조금 어색하고 살짝 삐그덕대는 사이더라도 같은 반 친구로 남는게 나을지도 모르지. 이미 둘 사이에는 오늘 커다란 파도가 한 번 덮쳤는걸. 사랑은 나란히 서는 아현을 힐끗 올려다봤어. 어릴 때도 아현이 사랑보다 키가 컸지만 이렇게 키 차이가 크지는 않았는데. 시선은 다시 바닥 혹은 앞을 향해.

“징그러워. 키만 크고.”

아현이 그 친구와 짧은 대화를 나누고 나면 사랑은 들으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작은 목소리로 징그럽다고 말해. 괜히 같이 가자고 했던 건지, 왜 그 말에 그러자는 답을 한건지 알 수 없는 것 투성이야.

“응, 쌍둥이들.”

8살 어렸던 것 같은데, 하고 계산해보니 그럼 쌍둥이들은 벌써 11살로 초등학교 4학년이야. 다섯여섯 먹은 꼬마들이었던 것 같은데, 가족들끼리 같이 모일 때 언뜻 보는 정도 말고는 같이 얼굴 마주할 일이 없으니까. 아현과 엄청 친한 사이였다는 건 기억 못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테니 쌍둥이들에게 사랑은 옆집 사는 언니 정도로 기억되고 있겠지.

110 사랑주 (wFrMTgVtYw)

2022-06-12 (내일 월요일) 12:36:01

답레 올려둘게 일요일 잘 보내고 점심 맛있게 먹어 ☺️
그리고 답레쓰면거 궁금했던건데 쌍둥이들 이름이 어떻게 돼?
이름은 알고 있을 수 밖에 없을 거 같아서~
사랑이네 오남매 이름도 필요할 수도 있으니까 적어둘게

첫째. 단하랑 / 30살 / M
둘째. 단파랑 / 28살 / F
셋째. 단자랑 / 27살 / M
넷째. 단아랑 / 25살 / M
다섯째. 단사랑 / 19살 / F

111 아현주 (3gdR50jKtE)

2022-06-12 (내일 월요일) 13:08:19

사랑주도 주말 잘 보내기야! 앗 생각해보니 서로 형제자매 이름은 알고 있겠구나.

쌍둥이 중에 언니 이름은 유 아린
쌍둥이 중에 동생 이름은 유 아랑

아랑이는 옆집 막내 사랑이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구 하는 TMI가 있어 ~~

112 사랑주 (HutXDOFcrQ)

2022-06-12 (내일 월요일) 13:17:19

쌍둥이 동생 아랑이랑 사랑이네 넷째 아랑이랑 이름이 똑같아서 귀엽다
사랑이 이름을 땄더니 넷째랑 이름이 똑같아졌네 ☺️
아현이네나 사랑이네 부모님이 아랑아~. 하고 부르면 둘다 자기인줄 알 거 같아

113 아현주 (JWXNBnHiQo)

2022-06-12 (내일 월요일) 13:22:2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내 이름을 땄지만 넷째랑 이름이 똑같아졌네. 아마 그럴땐 큰아랑 작은아랑 이렇게 장난식으로 부를 것 같은걸!

114 유아현 - 단사랑 (8sWLmv5c.M)

2022-06-12 (내일 월요일) 15:31:52

친구로 보낸 기간이 친구로 지내지 않은 기간보다 더 길어서 그런 것일까, 사랑에 대한 것들은 조금 예전의 기억일지라도, 선명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어느정도 기억은 하고 있었다. 그래도 5년이란 세월은 길어서 아현의 기억 속의 정보는 지금의 사랑과는 일치하지 않는 부분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커피맛 사탕은 여전히 좋아하는지 아현은 사랑의 이상하다는 말에 잠시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가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 너도 이상해. "

그렇게 멀어졌으면 미워할 법도 한데 왜 이렇게 가까이 오려고하는지 아현의 입장에서는 아직 이해할 수 없는 문제였다. 싫은건 아니지만 예전부터 가족끼리 만나는 자리에서는 친한척을 했고, 그때마다 복잡해진 감정을 어떻게든 숨길 수 있었는데 이젠 계속해서 그 감정을 느껴야하니 혼란스러운 것이다.

" 너 키가 작은거라고 생각해야지, 꼬맹이. "

키가 커서 징그럽다니. 아현은 사랑의 말에 다시 한번 사랑의 얼굴을 바라보고선 말했다. 처음 만났을때 키가 작은 사랑을 보고 동생으로 착각해서 오빠라고 부르게 한 적도 있었지. 그때부터 시작된 인연은 중간에 끊어질 법도 했지만 질기게 지금까지 따라왔다. 이젠 정말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고, 아현은 생각한다.

" 내 동생들이 너네 오빠들이랑 언니가 너무 잘 놀아줘서 좋대. "

가족들끼리 가끔 만날때마다 아린이랑 아랑이는 사랑이네 오빠 언니들이 거의 데려가서 엄청나게 잘 놀아주었다. 조금 엄하신 부모님 아래서 자랐기에 처음엔 좀 낯을 가렸지만 지금은 가족들끼리 식사만 한다고 하면 엄청나게 좋아했다.

" 집에 가면 뭐하냐? "

교문을 나서서 하굣길로 들어서자 말할 내용이 없어져 잠깐의 침묵을 지킨 아현은 어렵사리 주제 하나를 생각해내서 사랑에게 물었다. 사실 아현과 사랑의 방은 창문을 마주보고 있었기에 서로가 서로의 방이 보이는 구조였지만 적어도 5년동안은 아현이 방에 들어가 있는 동안엔 그 커튼이 걷힌 적은 없었다.

115 사랑 - 아현 (D5rYgmLqB6)

2022-06-12 (내일 월요일) 20:44:53

너 보고 이상하다고 하니까, 나 보고도 이상하다고 하길래 사랑은 또 한 번 힐끗 아현을 바라보아. 조금만 더 일찍 고개를 들었다면 자신을 바라보고 있던 아현과 눈이 마주쳤을텐데, 사랑이 바라보았을 때는 이미 아현을 고개를 돌린 후였어. 그래도 어릴 때 얼굴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해.

“내가 뭘. 너만 이상해.”

대꾸하고는 사랑도 시선을 거뒀어. 키가 작다고 꼬맹이라고 해도 반응 없었지. 입술만 조금 씰룩거리면서 삐진 듯이 나왔다가 들어갔을 지도 모르지. 같잖은 심술이야. 징그럽다니 키만 컸다니 말한 건 사랑이었지만, 나는 너에게 이런 짓궂은 말을 해도 되지만 너는 안 된다는 거야. 사이가 멀어지게 된 건 전부 네 탓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장난치지 말라는 거지. 반대로 장난치는 건 받아줘야하고. 같은 반 됐다고, 필기할 수 있도록 노트를 보여주었다고, 사탕을 받았다고 사이가 나아진 건 아니니까. 어떻게 되든, 사랑이 바라는대로 다시 친구가 되든 반대로 더 사이가 나빠지게 되든 이제서야 시작이라고 생각해.

“나도 아린이랑 아랑이 좋아해.”

가족들끼리 만날 때 보는 게 전부였고, 어린 동생들 돌보는 스킬은 사랑의 언니오빠들에게 이길 수 없었다. 사랑의 언니오빠들은 한명에서부터 네명까지의 동생을 갖고 있는 베테랑 언니오빠들이었고, 사랑은 줄곧 막내였다. 아린, 아랑 쌍둥이가 사랑은 안중에 없다해도 할 말은 없어.

“너랑 똑같겠지. 고3이잖아.”

씻고 옷 갈아입고, 공부하고 숙제하고, 저녁 먹고 집안일 돕고. 자세히 말해도 될 걸 틱틱거리며 대답해. 하교하는 길거리에 다른 학생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리는 와중 둘 사이에는 정적이 흘렀는데도 그러고 마는거야. 마주보고 있는 창문이 언제나 닫혀서든 커튼으로 가로 막혀서든 열리지 않은 것도 전부 너 쪽이잖아. 하지만 틱틱대는 것도 그렇게 끝나지 못하고 다시 입을 열어버려.

“막내 오빠랑은 계속 같이 운동해?”

둘이 운동한다고 같이 다니는 것 같았으니까. 정작 친구였던 자신이랑은 그렇게 거리를 둬놓고, 친구의 막내 오빠랑 운동을 같이 하는게 한때는 정말 어이없어지만 지금은 무뎌져서 아무렇지도 않았다.

116 사랑주 (D5rYgmLqB6)

2022-06-12 (내일 월요일) 20:49:46

아현이가 키 크니까 아린이랑 아랑이도 나중에 키 크려나
사랑이보다 커지면 아현이가 꼬맹이라고 할 때 반박도 못할 거 같아
지금도 사랑이는 사랑이네서 최단신이니까.....

117 아현주 (3gdR50jKtE)

2022-06-12 (내일 월요일) 21:00:54

아린이랑 아랑이도 예상으론 160 중반까진 클 것 같대~~ 그럼 진짜 사랑이가 최단신이 되겠는데?

118 유아현 - 단사랑 (3gdR50jKtE)

2022-06-12 (내일 월요일) 21:34:02

자신이 더 이상하다는 소리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묵묵히 제 갈 길만 걸어간다. 확실히 오늘따라 아현은 자신이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평소에도 감정을 잘 드러내지를 않아서 로봇 같다는 소리를 듣곤 하는데 유독 사랑이 앞에 있으면 자신의 감정이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사실 어릴때는 좀 더 밝고 쾌활했지만 사춘기를 지나면서 너무 사람이 딱딱해져버렸는데,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쌍둥이 동생들 돌보면서 철을 너무 빨리 들어버린 탓도 있었다.

" 동생들은 너도 좋아해. 근데 어디서 소문을 듣고 왔는지 조금 무서워하긴 하더라. "

사랑이 흔히 노는 친구들 사이에 끼어있었다는 말을 듣고 집에 온 날엔 쌍둥이는 내 팔을 잡고서 옆집 막내언니가 그렇게 무서운 사람이냐고 물었었다. 두 가족이 모일때마다 항상 보는 그 조그마한 언니가 그럴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겠지. 아현은 웃으면서 아니라고 말해주긴 했지만 그날 이후로 쌍둥이들이 사랑이를 약간 무서워하는게 보이기는 했다.

" 너도 쌍둥이 동생 돌봐? "

집에 가면 쌍둥이가 잠에 들고 난 뒤에나 짧게 공부를 할 수 있다. 그래도 새나라의 어린이라서 그런지 일찍이 잠들기는 하지만 다음날 학교를 일찍 나가야하는 아현도 그렇게 늦게까지 깨어있기는 힘들었다. 그래서 아현의 성적이 중상위권에 머물러 있는지도 몰랐지만, 자세한 이유는 본인만 아는 이야기일 것이다.

" 간간히 같이 하고 있지. 아랑이형 운동 좋아하잖아. "

자신의 동생과 이름이 같아서 그런가 이름에 형을 붙일때마다 약간의 기시감을 느끼는 아현은 2~3일에 한번꼴로 같이 운동을 나가는 사랑의 오빠를 떠올렸다. 운동을 좋아해서 그런지 종종 심심할때마다 자신을 불러내서 이것저것 운동을 하곤 했다. 종목은 그날그날 바뀌기는 했지만.

" 너도 운동 같이 하던지. "

책상에 오래 앉아있어야하는 고3 이니까 적당한 운동은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119 아현주 (8JBQ.uqups)

2022-06-13 (모두 수고..) 13:32:23

월요일! 사랑주도 일주일의 시작 힘내자!

120 사랑 - 아현 (Fwb4fSdnhw)

2022-06-13 (모두 수고..) 18:58:17

“….”

무서워한다는 말을 믿을 수 없단 듯이 아현을 바라보았다가,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어린 눈에는 자신이 무서워보일 것 같다고 생각하며 시선을 거두어. 사랑은 전체적으로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모습이 어떤지 쓱 훑었어. 교복을 제대로 갖춰입지 않은 것도 그렇지만, 역시 이 머리카락 색이 문제려나 싶어. 원래도 밝은 갈색이라 탈색했냐, 염색했냐 소리를 지겹게 들었지만 진짜로 염색해버린 것과는 다른가봐. 분홍색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휘휘 돌려감아서 배배 꼬아. 개학하고 한 달 정도 버틴 것도 정말 오래 버틴 건데, 이제 덮어야 하려나 싶어. 머릿결도 많이 상했고, 아린이랑 아랑 쌍둥이가 무서워하는 것도 싫고.

“나? 내가 막내잖아.”

쌍둥이 동생이 있을리가 없는데,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냔 듯한 목소리야. 엉뚱한 소리를 한단 듯 구는 사랑은 아현의 말이 무슨 뜻인지 눈치 못 챈 것 같아. 동생들 돌보느라 자기 시간이 없다거나, 공부할 시간이 짧다거나 그런 속뜻을 못 알아채고 있는거야. 그러니까 내가 막내라는 걸 모를 리가 없을텐데 왜 그렇게 말하냔 반응을 보이는 거겠지.

“싫어. 오빠랑은 몰라도 너랑 왜 해.”

퉁명스레 투덜이는 목소리는 그어둔 선을 넘지 말라는 것만 같아. 사근사근 사람을 대하고, 사람 좋아하듯 구는 사랑이 네게만큼은 틱틱거리니까. 거기다 얼마나 나란히 걸었다고, 사랑은 성큼 한 발자국을 크게 딛더니 조금 앞서가. 키 차이에서 오는 보폭 차이 때문에 아현이 맞춰준게 아니라면 이미 진작에 이만큼 거리 차이가 났을텐데,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괜히 틱틱거리면서 앞서 나가니 시야 구석에서 집이 보이는 것도 같아. 우리의 방이 서로 마주보고 있는 그 집들.

“내일 선도 서?”

피하려고 물어보는 거니까, 그게 전부니까. 선도부 학생들이 매일매일 다같이 아침 일찍 나오는게 아니라, 몇 명씩 번갈아가면서 선도를 선다는 건 알고 있으니까 내일 네가 서느냐고 물어보는 거야.

121 사랑주 (nMHo1vSYtA)

2022-06-13 (모두 수고..) 19:02:03

늦었다😭 미안해 아침이나 점심에 올리려고 했는데 엄청 바빴어
오늘 동료분 한분이 휴직하시게 된 탓에 인수인계만 반나절받았어,,,,
아현주는 오늘 하루 잘 보냈어? 저녁 잘챙겨

>>117 사랑이가 최단신 되는구나
사랑이네 언니랑 어머니도 160은 넘으니까 가족들 모이면 사랑이만 시야가 다르겠다

122 아현주 (mmS1BskmJc)

2022-06-13 (모두 수고..) 19:05:57

사랑주 어서와! 나도 퇴근길이야~~ 오늘 하루 바빴다니 얼른 푹 쉬어야할텐데. 답레 텀은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아! 천천히 돌려도 시간은 많으니까 말이야.

ㅋㅋㅋㅋ 사랑이만 150대인걸까? 나중엔 힐 같은거 신어서 160 넘기려고 하는거야? 왠지 잘 어울릴 것 같은데 말이야.

123 사랑주 (p.g0SEpKn.)

2022-06-13 (모두 수고..) 19:27:28

아현주 안녕 즇은 저녁~ 집 가면 푹 쉬려고,, 응 아현주도 답레 텀 부담갖지마 🥲

160 초~중반으로 하려고 했었는데 키작단 설정 마구 부여한거니까
나중도 아니고 지금도 사복 입을 때 굽 있는거 신을 거 같아
많이 높진 않고 4cm정도? 메리제인 같은 거 코디해서 신을거 같네
워커는 통굽이니까 좀 더 높게 6cm도 신을 수 있겠고~
학교에서 학기말 쯤 놀러가는 거 이름이 뭐더라
현장체험학습? 그런거 할때 구두 신고 왔다가 발뒷꿈치 까질 거 같아

124 아현주 (mmS1BskmJc)

2022-06-13 (모두 수고..) 19:33:40

ㅋㅋㅋㅋ 그래서 더 귀여워. 아현이 옆에 있으면 머리가 아현이 어깨보다 살짝 아래에 있으려나. 헉 메리제인 구두 ... 진짜 잘 어울릴 것 같아. 학교에서 놀러갔는데 발뒷꿈치 까지면 아현이가 한숨 쉬면서 밴드 같은거 붙여줄 것 같지

125 사랑주 (MdxLTSphPU)

2022-06-13 (모두 수고..) 20:17:55

아마 그정도 아닐까 156 정도 생각하고 있으니까 20센치 넘게 차이나고
아 발 뒤꿈치라고 했네 발목 뒷쪽~ 구두 신으면 거기 엄청 잘 까지니까
집갈때 되면 붙여준 밴드도 너덜너덜해져서 발아파서 집 못 가겠다고 할 거 같다

126 아현주 (Kb4OFjzxCI)

2022-06-13 (모두 수고..) 20:23:19

거기 어딘지 알 것 같으니까! 거기는 밴드 붙여놔도 신발에 쓸리면 금방 떨어져버리긴하지 ... 그럼 아현이가 업어주면 되나?! 업어준다고 하면 되게 싫어할 것 같은데 말이지~~

127 사랑주 (QG0T633m1o)

2022-06-13 (모두 수고..) 20:45:42

지금은 필요없다고 그냥 갈 거 같지만 까진데 아파서 제대로 못 걷다가 넘어지면 업히지 않을까
무릎도 까지면 괜히 안 업히겠다고 했다가 넘어지고 나서 업힌거 부끄러워 하려나

128 유아현 - 단사랑 (Kb4OFjzxCI)

2022-06-13 (모두 수고..) 21:23:29

아현은 사랑이 지난 5년간 바뀐 것이라곤 외모 정도뿐이라는 것을 지금 체감하고 있었다. 자기가 막내라는 대답에 아현은 작게 고개를 저으면서 생각했다. 입 아프게 말해서 뭐하냐고 말이다. 자신과 운동을 뭣하러하냐는 사랑의 말에 아현도 고개를 끄덕였다. 자기가 먼저 밀어냈으면서 운동을 같이 하자는건 말이 안되는 이야기지. 그냥 운동을 좀 하라는 이야기였는데, 사랑에겐 아현과 같이 하자는 말로 들렸나보다.

" 싫음 말고. "

그래도 굳이 변명은 하지 않는다. 그게 아현의 성격이니까. 자신의 주장은 거의 펼치지 않고 상대방의 의견에 맞춰서 자신을 바꾼다. 자신이 그런 뜻으로 말한게 아니지만, 상대방이 다르게 알아들었다면 그냥 인정해버린다. 심각한 일이 아니라면 말이다. 이번에도 그랬고 다음에도 그럴 것이다.


" 내가 서는 날은 아니지만 내일부터 학교에서 학교 폭력 방지 프로젝트인가 한다고해서 일찍 나가야해. "

뭐든 부장은 피곤한 법이다. 아현은 벌써부터 피로가 느껴지는듯 했다. 집에 들어가서 동생들을 돌보고 재운뒤에 공부 좀 하고 잠자리에 들어가서 5시간 정도 자면 일어나야한다. 운동을 꾸준히 해온게 아니었다면 벌써 체력고갈로 비실거렸을 것이다. 최근에 계속 이런 삶을 지속하고 있어서 그런지 아현의 눈가엔 예전에 없던 다크써클이 살짝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 ... 넌 머리만 검게 염색하면 잘 안걸릴꺼니까. "

살짝 정보를 흘려준다. 원래 같았으면 칼 같겠지만 왜인지 모르게 그러고 싶었다. 아현은 앞서 나가는 사랑의 뒤를 아무렇지 않은척 따라갔다. 어느새 아현의 눈에도 집이 보인다.

129 아현주 (Kb4OFjzxCI)

2022-06-13 (모두 수고..) 21:24:05

현장체험학습 갈때쯤엔 좀 친해졌을거라구 생각해~~ 아현이도 다시 친구하고 싶어하니까 말이야! 아현이는 사랑이 진짜 가뿐하게 업을 것 같구.

130 사랑 - 아현 (l2BbtJY0ho)

2022-06-14 (FIRE!) 15:15:39

“키 클 나이도 아니고. 꼬맹이로 살 거야.”

운동할 이유가 없기도 했어. 체력 관리를 하는 것도 아니고, 몸을 가꾸는 것도 아니고, 취미 생활이라고 있는 건 사진 찍고 보정하는 거였고. 하지만 꼭 꼬맹이로 살 거라는 말은 안 붙여도 됐는데, 아현이 꼬맹이라고 한 말을 기억하고 있단 듯이 미사여구를 붙인거야.

선도를 서기 위해 일찍 등교하는 아현과, 선도를 피하기 위해 일찍 등교하는 사랑. 적어도 아침 선도에서 걸리지 않으려고 일찍 등교해 버릇했더니 아현과 등교길이 자주 겹치고는 했어. 등교하러 나왔다가 먼저 앞서가고 있는 아현을 보면 모른 척 지나친게 벌써 3년째야. 선도 서는 날이 아닌데도 일찍 등교한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거렸어. 내일 등교길에 인사를 해도 되는 걸까, 인사를 할까말까. 고민하면서 몇 발자국이나 걸었는지 몰라. 곧 있으면 집 앞에 도착해서 헤어져야할 것 같은데, 그 전에 네게 ‘내일 인사하면 받아줄 거야?’라고 물어 볼까말까.

“머리만?”

그러다가 네가 말한, 머리만 검게 염색하면 잘 안 걸린다는 말이 이해가 잘 안 가는 것 같아. 하지만 그도 그럴게, 사랑이 여태 선도 걸린 것들은 머리카락 뿐이 아니었는걸. 머리카락 색, 입술 색, 치마 길이, 타이든 조끼든 자켓이든 제대로 갖춰입지 않은 교복 불량, 귀에 있는 피어싱. 염색해도 잘 걸릴 것만 같잖아. 크게 내디뎠던 한 발자국 만큼만 아현의 앞에서 걷고 있던 사랑은 뒤돌아서면 멈춰섰어. 갑자기 멈춰선 탓에 부딪치면 어쩌려고 그러는지 몰라.

“이제 3학년이니까 봐주는 거야?”

머리카락 말고는 눈에 띄지는 않으니까, 치마 길이도 심각하게 짧은 것도 아냐. 최고 학년이 되었다고 교칙에 관해서 조금 느슨하게 풀어주는 건 중학교 때도 그랬으니까 고등학교도 그런걸까?

131 사랑주 (8LVyv98qZM)

2022-06-14 (FIRE!) 15:21:03

학기말이면 7월 초중순이니까 3개월동안 친해지지 않을까
업어주면 구두 손에 쥐고서 우울해하고 있을 거 같지
집까지 가게되면 막내오빠가 깜짝 놀랄 거 같네
발 아파서 마중 나와달라길래 마중 나왔는데, 설마 사이 멀어진 것 같던 아현이한테 아예 업혀올 거라곤 생각 못할거니

132 아현주 (g3wh71z.NE)

2022-06-14 (FIRE!) 18:53:32

야호 집에 간다~ 사랑주도 오늘 하루 고생했어!

사랑이 꼬맹이라고 불러서 삐진걸까 ㅋㅋㅋㅋ 7월쯤이면 많이 친해져있을거라구 생각해! 이젠 아현이가 학교 가는길에 사랑이 만나면 한번쯤은 불러볼테니까 말이야.

막내오빠 입장에선 절교한 것처럼 굴던 애들이 갑자기? 하겠네~

133 유아현 - 단사랑 (zRVVPMaXXA)

2022-06-14 (FIRE!) 21:56:14

꼭 키가 크라고 운동을 하는건 아니지만 본인이 하기 싫다니까 거기서 더이상 말을 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자신이 꼬맹이라고 한게 맘에 안들었는지 꼬맹이로 살꺼라는 말을 붙이는걸 보면서 아현은 사랑이 앞을 보고 있을때 살짝 웃었다. 하지만 사랑이 다시 뒤돌아봤을땐 평소처럼 무표정하게 걸어가고 있었을 것이다. 갑자기 멈춰서는 사랑을 아현은 요령 좋게 옆으로 비켜서면서 말했다.

" 3학년은 잘 안잡으니까. "

다른 학년보다 더욱 학업에 집중해야하니까 학교에 편한 옷을 입고 오는 정도는 터치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3학년에 대한 규정은 좀 풀어지고 있었고 그래서 사랑도 머리색만 아니라면 선도부에서도 딱히 잡을만한 사항은 없었다. 치마도 접어올리지만 않으면 엄청 짧은 것도 아니고..

" 대신 셔츠만 입고 오거나 그런건 안돼. 맨투맨이나 후드티를 위에 입던가 하면 괜찮을꺼야. "

셔츠만 달랑 입고 등교하는건 아무래도 보기 안좋으니까 ... 학교에서도 최소한의 것은 지켜달라는 뜻이다. 최소한만 지켜준다면 선도부쪽에서도 딱히 터치할만한 사항은 없다. 다른 학년에서 불만이 나올법도 했으나 자신들도 3학년이 되면 누릴 것이고, 3학년이 다른 학년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당연한 것이라 불만사항이 나오는 일도 없었다.

" 나는 다 말해줬으니까 또 걸리면 너 책임이야. "

선도부장으로써 배려는 다 해준셈이라고, 아현은 생각하며 말했다.

134 아현주 (6y9iuTWee2)

2022-06-15 (水) 18:47:26

으앗 좋은 하루 보냈을까?!

135 사랑 - 아현 (eWQ.WUGKFo)

2022-06-15 (水) 18:53:56

“계속 잡혔는데.”

들릴 듯 말듯 투덜거리고는 다시 뒤돌아 집 가던 방향으로 걸어가. 학년 초이자 학기 초니까, 새로 들어온 신입생들이 있기도 하니 선도를 조금 촘촘히 했을 수도 있겠지. 아니면 3학년이라고 풀어주기에도 사랑이 너무 눈에 밟혀서 그랬을 수도 있고. 많은 검은 머리카락들 사이에서 분홍색 머리카락은 잘 보일 수 밖에 없어. 한 번 투덜이고서 다시 집으로 향하는데, 아현의 말이 귀에 날라와서 꽂혔어. ‘대신 셔츠만 입고 오거나 그런 건 안 돼.’ 지금 사랑은, 반팔티 위에 셔츠만 걸치고 있었어. 타이랑 조끼, 자켓같은 건 집 어딘가에 있겠지.

“…카디건이나 후드집업은?”

힐끗 아현을 바라보면서 물어보는게 꽤 처연해보여. 그렇게 시무룩해서 간절히 물어볼만큼 큰일인걸까 싶어. 그리고 또 두번째 아현의 말이 귀에 날라와서 꽂혀. ‘나는 다 말해줬으니까 또 걸리면 너 책임이야.’ 학생부실에 반성문 쓰러 얼마나 들락날락거렸는지, 이제는 학생부 선생님들도 그동안 써왔던 반성문 내용을 보고서 사랑이 어떤 내용을 적을지 읊고도 남으실 지경인데.

“너, 나 잡으려고 선도부한 거지.”

중학교 때는 선도부 아니었잖아. 사랑은 합리적인 의심이라고 생각했어. 아현을 바라보면 그 뒤로 집 앞 풍경이 보이고, 이쪽 저쪽으로 나뉠 뿐 나란히 있는 건물이 보여. 이제 더 고민할 시간도 없어진 질문을 그냥, 그냥 해버리는 거야.

“내일 아침에, 인사해도 돼?”

136 사랑주 (fIfqyIKPMA)

2022-06-15 (水) 18:57:05

아현주 안녕 난 잘 보냈어 아현주는? 늘 답레 늦어서 미안 🥹
막내오빠 보기에는 역시 애들은 싸우면서 큰단 느낌이겠지
5년이나 싸웠나 싶기도 하겠지만,, 그 다음에 아현이랑 운동하면 사랑이 얘기하지 않을까
사랑이랑 어떻게 싸웠냐 화해한거냐는 얘기?

137 아현주 (6y9iuTWee2)

2022-06-15 (水) 19:00:24

평일이니까 이 정도도 괜찮다구 생각해! 나도 막 엄청 빨리 주는 편은 아니니까 .. 신경 쓰지 않기!

아현이는 딱히 싸운적은 없어서 말은 못해주겠지만 ... 화해는 자연스럽게(?) 했다고 말해줄 것 같고 ㅋㅋㅋㅋ

138 사랑주 (ZmbE6OlNKo)

2022-06-15 (水) 19:20:29

고마워 😭 주말에도 잠만 자려고 해서 문제다,,

화해했다고 하면 이제 막내오빠가 사랑이 얘기 엄청할 듯?
학교에서 사랑이 좋아하는 애 없냐거나 사랑이가 좋아하는 애는 없냐거나
연애 맨날 안해봤다 하는데 믿을 수가 없다면서 ☺️

139 아현주 (9.zswt..7g)

2022-06-15 (水) 20:02:48

평일에 못잔 잠은 주말에 자야하는거야 원래~~ 무통보잠수! 이런 것만 아니면 괜찮으니까

아현이 은근 그런거 정보통이라 다 알고 있으니까 ~~ 다 말해주지 않을까 싶고

140 사랑주 (JUsAejbXpE)

2022-06-15 (水) 21:02:57

그럴 일은 없을거야~ 일 없으면 적어도 하루 하나는 이을 것 같아

사랑이가 좋아하는 애는 너무 자주 바뀌어서,, 정보통이라고 해도 알기 어려울 거 같아
a 좋아한단 말 들었는데 사랑이는 이미 b 좋아하고 있고?

141 아현주 (9.zswt..7g)

2022-06-15 (水) 21:50:47

ㅋㅋㅋㅋ 그런건 알기 어렵구 ... 이제 누구랑 사귀었다던가! 그런걸 알법 하다는 이야기! 그래서 사랑이가 아무랑도 사귀지 않았다는걸 알고 있지 않을까~

142 유아현 - 단사랑 (9.zswt..7g)

2022-06-15 (水) 22:02:22

" 머리색은 안봐줘. "

그래도 갈색, 심지어 밝은 갈색으로 염색한 것도 웬만해서는 봐주지만 사랑의 머리는 그것들을 뛰어넘은 분홍색이다. 선도부 입장에서도 봐줄 수 없는 부분이라서 잡은거고, 잡혔을때는 위반사항이 다 보이니까 잔뜩 적힌 것뿐이다. 머리만 검은색으로 물들인다면 아마 선도부에 걸릴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아현은 앞서 가는 사랑의 머리를 바라보고 걸어가고 있었다.

" 그 정도도 괜찮아. "

그렇다고 너무 풀어헤치고 다니지는 말고. 주의사항을 덧붙이면서 셔츠만 입고 있는 사랑이 보지 않을때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저 놈의 복장불량은 지겹게 걸리면서 고칠 생각은 없는건가, 싶었지만 그 이상의 나쁜 짓은 안하니까 애가 나쁘진 않다고 선생님들도 결론은 내린 상태였다. 그냥 지지리도 말 안듣는 여학생이라고 학생부장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것도 옆에서 아현은 들었다. 그걸 곧이 곧대로 전해줄 생각은 없지만.

" 딱히. "

사랑을 괴롭힐 생각이었다면 애초에 멀어질 생각도 안했을 것이다. 지난 몇년간은 아예 사랑에게 관심도 끊은채로 살았으니까. 아현은 그저 키가 크고 운동을 잘한다는 이유만으로 선도부에 들어가게 된 과거의 자신을 책망했다. 그러다 사랑의 말이 들렸고, 잠시 뜸을 들이고선 답했다.

" 그래. "

어쩌면 이번이 다시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아현은 사실 자신의 손으로 뿌렸으니 다시 거두고 싶었지만 엎질러진 물이라 자신의 손으로는 도저히 거둘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니 어쩌면, 이라고 일말의 희망도 품어본다.

143 사랑 - 아현 (wn10PaHgIU)

2022-06-16 (거의 끝나감) 17:17:52

“염색하면 되잖아, 하면.”

봄이니까 산뜻하고 밝은 색을 해보고 싶었던 것 뿐인데. 어둡게 염색하려고 생각했는데도 머리색은 안 봐준다는 말을 들으니 괜히 틱틱거리게 돼. 검은색으로 덮어버려야 하려나, 아니면 뿌리가 자라도 티나지 않게 원래의 색과 비슷하게 밝은 갈색으로 덮어버릴까 고민해. 밝은 갈색으로 해도 검은 머리카락들 사이에서는 잘 보일 거 같아서 검정으로 해야하려나 싶어. 검정 머리는 해본 적이 없어서 어떤 느낌이려나 아현을 바라보았어. 검은 머리카락만 쳐다보고마는거야.

“됐어, 그럼…”

5년만에 하는 말이라서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았어. 사랑의 입술은 달싹거리며 조금 망설이고 있었어. 지금 하려는 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는 거야. 다시 너에게 하게 될 말인 줄 모르고 까마득하게 잊고 있던 말이라서 낯선 거야. 평범한 인삿말도 이렇게 어려운 사이라고 생각하면, 사랑은 침착해졌어. 평범한 인삿말이 어려운 만큼 아무것도 아닌 사이가 된 거라고 생각했거든.

“…내일 봐.”

작별 인사를 하면서 너를 다시 쳐다보았어. 눈을 잠깐 맞춰보려는 거였는데 정말 눈이 마주친다면 피해버릴 것만 같아.

144 사랑주 (AwksPlCDf2)

2022-06-16 (거의 끝나감) 17:19:01

막레로 받거나 막레 주면 될 것 같아 더 하고 싶은 상황 있으면 더 해도 돼~

145 아현주 (sRCLM8mhpU)

2022-06-16 (거의 끝나감) 18:16:54

앗 막레로 받을께!! 수고했어 사랑주!!

146 사랑주 (Chx.xmIgXw)

2022-06-16 (거의 끝나감) 19:52:00

다음 일상 주제는 뭘로 할까 바로 다음날 등교길이 좋을까
학교에서 일상 보내는 건 해서 등교만 하면 좀 짧을 거 같기도 하고,,,
하고 싶은 상황 있으면 편하게 말해줘
둘이 점점 친해지려면 어느 상황이 좋으려나 😌
시험기간이니까 시험공부? 반성문 쓰러 학생부 간 사랑이랑 선도부 일하러간 아현이,,?

147 아현주 (UkY7n6HOBg)

2022-06-16 (거의 끝나감) 22:25:18

시험공부도 좋고 고3 이니까 문제집 사러 가는 것도 좋고~~ 주말에 집에 초대됐는데 우연히 둘만 남은 것도 괜찮을지도!

148 사랑주 (5TvXdyUQ2U)

2022-06-17 (불탄다..!) 21:48:16

너무 늦게왔다 갱신할게 🥹

개인적인 공간 배경으로는 좀 더 나중에 돌려보고 싶어
주말에 둘만 집에 있게되는 건 나중에 해도 될까?
사랑이네여도 아현이네도 너도 이제 가라고 하거나 나도 가겠다할 거 같고,,
아현이는 시험기간에도 동생들 돌보러 바로 하교해?
동생들도 이제 초등학생 고학년이고 친구들 있으니까 시험기간은 빠지나?
학교 도서관이나 교실에서 방과후에 둘만 남는건 무리려나 싶어서~

149 아현주 (lYbj3sl/KE)

2022-06-18 (파란날) 07:37:42

아고 어젠 못왔네 ... 좋은 주말이야! 시험기간이 아니더라도 아현이는 선도부 일 때문에 학교에 남는 경우가 가끔 있어! 그래서 둘만 남는 것도 가능할 것 같은데?

150 사랑주 (fCkYjfbqnE)

2022-06-18 (파란날) 13:43:23

아현주도 좋은 주말이야~

4월이면 중간고사 시험기간이니까 공부하려고 남은 거 생각했어
도서부 학생 실수로 문 잠기는 작은 이벤트도 괜찮을거같고 😊
휴대폰 있으니까 학교에 갇힌채 하루를 보내진 않겠지만~

151 아현주 (rMKykot9m6)

2022-06-18 (파란날) 16:32:04

사랑주 좋은 주말이야! 공부하려고 남았다가 문이 잠기는거 ... 그거 좋은것 같은데?

152 사랑주 (BhcwNSKlAs)

2022-06-18 (파란날) 20:25:53

그럼 둘이 도서관에 있다가 잠깐 나가려고 했더니 문 잠겨있다는 상황이면 될까?
선레는 내가 써오기로 했으니까 내가 가져올게~ 근데 늦게 가져올거 같아,,
오늘 외식하기로 해서 밖이거든 🥲

153 아현주 (rMKykot9m6)

2022-06-18 (파란날) 20:36:21

응응 그거면 될 것 같아. 선레는 느긋하게 가져다줘~ 천천히 돌려도 시간 많으니까 말이야. 나는 몸이 아파서 좀 쉬고 있을께 ...

154 사랑 - 아현 (9xjYQvXuQA)

2022-06-19 (내일 월요일) 20:08:48

도서부 학생이 오늘 조금 귀찮았는지도 몰라. 시험 기간에 지친 걸 수도 있고, 원래도 학교 도서관은 방과후에 잘 오는 사람이 없고는 하니까 안일하게 생각했을 지도 모르지. 그래서 아무도 없는 줄로만 알고 도서관의 모든 불을 끄고, 문도 잠그고 가버린 거야. 원래 학교 도서관이 문 닫는 시간보다 일렀지만, 시험 기간에 방과후가 한참 지난 이 때 누군가 올 거라고는 생각 안 한 거겠지. 문제는 사랑도 시험 기간이니까, 벌써부터 공부하냐며 놀자는 친구들의 말도 다 뿌리치고 학교 도서관에 공부하러 와 있었던 거야. 갑자기 도서관 불이 타다닥 꺼지고 어두워지길래, 무슨 일인가 싶어서 도서관의 입구 쪽으로 가봤어. 도서부 학생이 있겠거니 했는데, 아무도 없었고 혹시나 해서 문 쪽으로 가봤더니 문이 잠겨있었어. 덜커덩, 문을 열어보려고 했는데도 열리지 않았어. 사랑은 문 여는 힘이 부족했던 건가 싶어서 힘을 꾹 주고 당겨도 보고, 밀어도 보지만 덜컹거리는 소리만 더 크게 날 뿐이었어. 잠긴 문과의 씨름에서 이길 리 없지.

“야, 도서관 문… 잠겼나 봐.”

아마 도서관에 쭉 둘 뿐이었던 것 같아. 사랑은 그나마 혼자가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아현의 옆으로 왔어. 옆으로 오기만 한게 아니라 붙잡았어. 아현이 입고 있는 옷의 소매 끝을 잡으려고 했어. 어릴 때는 그러지 않고 잘만 놀았으니까 네게는 의외일 지도 모르겠어. 하지만 무서워서 그런게 아냐, 이런 상황이 꺼려질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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