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31069> [1:1/일상] comets' orbit :: 01 :: 185

◆O.qwWm/QhA

2022-06-08 18:10:12 - 2022-07-05 11:23:35

0 ◆O.qwWm/QhA (p7HTCayzy2)

2022-06-08 (水) 18:10:12

- 꼬맹이! 언제 클래? 쬐끄마니까 오빠라고 불러봐, 오.빠.
- 응, 오빠! 그럼 나 이제 오빠 네 명이야?

어릴 적 나누었던 대화 中

>>1
>>2

155 사랑주 (fdXE1ynfvk)

2022-06-19 (내일 월요일) 20:10:36

늦은 선레 가져왔어 몸 아픈 건 괜찮아?
병원이랑 약은 챙겼으려나 😭 몸 나아졌으면 좋겠다
주말동안 그나마 좀 쉬었길 바라

156 유아현 - 단사랑 (Qpk6e74QwY)

2022-06-19 (내일 월요일) 21:57:19

중간고사 시즌이 훌쩍 다가왔다. 공부에 정말 관심이 없는 학생들 말고는 다들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는 시즌이고 이것은 아현에게도 당연히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거기에 아현은 이제 고3 이니까 더욱 중요하게 생각해야하는 것이다. 그래서 선도부의 일도 중간고사 기간에는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기에 아현은 도서관에 자리를 잡고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도서위원의 눈에 띄지 않는 자리에 있어서일까 갑자기 도서관의 불이 다 꺼지고 문이 잠기는 소리가 들렸다.

문쪽으로 가보자 사랑이 문을 열려고 시도하고 있었지만 역시 잠겨있는지 꿈쩍도 할 생각이 없어보였다. 아마 도서위원은 아예 집으로 가버린 모양이라 아현은 핸드폰을 꺼내서 선생님께 도서관 문이 잠겨서 나갈 수가 없다고 메세지를 보내고선 자리로 되돌아왔다.

" 안에 사람이 있는줄 몰랐나보네. "

그렇다고 확인도 안해보고 나가는건 좀 너무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도서위원 학생도 똑같이 중간고사 기간이니까 정신이 없었을 것이다, 라고 아현은 생각하면서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다 자신의 옷소매 끝을 잡는 사랑을 잠깐 보고선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어릴땐 이런거 잘 신경 안썼던것 같은데.

" 뭐야, 무서운거야? "

놀리는 표정이 아니라 정말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사랑을 바라본다. 바뀐건 키랑 나이 뿐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바뀐 점이 더 있다는 사실에 아현은 살짝 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157 아현주 (Qpk6e74QwY)

2022-06-19 (내일 월요일) 21:57:44

주말에 하는 병원이 있어서 주사 맞고 푹 쉬었다 .. 출근하는데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램이야 ㅠㅠ 사랑주는 주말 잘 보냈을까?

158 사랑 - 아현 (HCigU5DItM)

2022-06-20 (모두 수고..) 23:59:49

가지고 있는 연락처 중에 도서부는 없는 것 같은데, 누구한테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어. 아현이 이미 누군가에게 연락을 했다는 건 눈치채지 못 했지. 전화번호부, 카톡 친구, 인스타, 연락할 방법도 다양하고 친구 수나 팔로워 수도 많은데 정작 연락할 수 있는 사람은 떠오르지 않는 거야.

“응?”

왜 그런 질문을 하는 거야, 란 듯이 아현을 바라보아. 갈색 눈동자는 색이 옅었고, 시험기간 핑계로 바쁘다며 아직 염색하지 않은 머리카락은 더 옅고 밝은 분홍색이야. 분홍색 머리카락이 곱슬지게 뻗어서 가르마를 타고 머리핀을 꽂아도 눈을 가리고는 한데, 동그랗게 뜨고 있으니까 마주보기 쉬워. 사랑은 괜찮다고 말하는 대신에 웃었어. 크게 웃지는 않았지민, 모르는 사람이 불러도 보여주는 만큼의 미소를 담아. 살짝 짓는 눈웃음이 휘어지는 만큼만 입꼬리가 휘어.

“너라도 있어서 안 무서워.”

평소처럼 틱틱거리는 건지, 칭찬인지 욕인지 긴가민가한 말이야. 사랑은 네 소매를 계속 잡고 있으려다 멈칫거리면서 놓았어. 대신 자기가 입고 있는 옷자락을 잡았어. 또 반팔티 위에 와이셔츠는 팔만 집어넣어 걸치고 있어서, 셔츠 아랫자락을 잡아.

“공부 더 하지도 못 하겠다.”

159 사랑주 (8Y0jEmO3V2)

2022-06-21 (FIRE!) 00:03:32

아슬하게 오늘 안에 가져왔다,,,, 🥹
난 주말 잘 보냈는데 아현주 몸이 걱정이다 오늘은 괜찮았어?
푹 쉬고 있으면 좋겠네 자고 있을 거 같은데 잘자~.

160 아현주 (THirFvy5xQ)

2022-06-21 (FIRE!) 21:15:22

좋은 저녁이야! 오늘은 잘 보냈을까?

161 유아현 - 단사랑 (THirFvy5xQ)

2022-06-21 (FIRE!) 22:18:21

아현은 선생님께 메세지를 보내놨으니 금방 문을 열어주실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선생님들이 모두 모여서 교무회의를 하고 있는 시간이라는건 잊어버리고 있었다. 따라서 도서관에 갇혀있는건 잠깐일 것이라서 자리에 앉아서 문이 열리는걸 기다릴 생각이었는데, 사랑이 옆에 와서 소매를 붙잡으니 무서워하나? 싶었던 것이다.

" 그럼 다행이고. "

어떤 의도로 한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쁜 의도로 해석해서 좋을 것은 없으니까 아현도 그저 무표정하게 대답하면서 미소 짓고 있는 사랑의 얼굴에서 시선을 옮겼다. 그래도 내심 무서워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으면서 절대 내색은 하지 않으려한다. 소매를 잡고 있던 손이 떨어지자 아현의 시선은 사랑의 손을 잠시 따라갔다가 반팔티 위에 셔츠만 걸치고 있는 사랑의 복장에 눈이 갔다.

" 그렇게 입으니까 복장불량으로 걸리는거야. "

고개를 저으면서 말한 아현은 전에 집에 가면서 했던 얘기는 다 어디로 들은거지, 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생각과 함께 넓은 도서관에 있는 사람은 둘이고 아직 봄이라 공기가 서늘했기에 사랑이 추울 것 같다는 생각으로 옮겨갔다. 항상 교복을 반듯하게 차려입고 있는 아현은 잠시 고민했다가 자신의 블레이저를 벗으면서 일어났다.

" 추우면 이거 걸치고 있어. "

그리고선 블레이저를 사랑의 어깨에 잘 덮어서 올려주고선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서 핸드폰을 확인한다. 선생님이 아직 메세지를 읽지 않은 것을 확인하자 그는 오늘 교무회의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무리 그래도 한시간 안에는 나갈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갇혀있는 시간이 조금은 더 길어질 것 같았다.

162 사랑주 (doWCKrXELQ)

2022-06-21 (FIRE!) 22:35:26

아현주는 잘 보냇어? 답레 확인했고 내일 이을게🥹
교복자켓 덮어주는거 스윗해,, 아현이가 단씨 해야겟다 sweet아현

163 아현주 (THirFvy5xQ)

2022-06-21 (FIRE!) 22:57:32

ㅋㅋㅋㅋㅋㅋ 단씨 ㅋㅋㅋㅋㅋ 달달해서 단씨인거냐구~~ 사랑이는 어떻게 느낄진 모르겠지만 말이야! 스윗하게 느껴졌다면 다행인걸. 아현이는 그래도 알게모르게 챙겨주는 타입이니까 말이지.

164 사랑주 (FoP0ldJQMI)

2022-06-22 (水) 23:03:14

😭 미안해 답레 내일 가져올게,,, 아현주는 오늘 잘 보냈길 바랄게

165 사랑 - 아현 (liIy0g8UxQ)

2022-06-23 (거의 끝나감) 15:12:28

‘너라도 있어서 안 무서워.’ 네가 아니라 다른 누군가였으면 더 좋았을 거란 뜻이기도 했지만, 네가 있어서 그래도 무섭지 않다는 뜻이 아예 없는 것은 아냐. 사랑은 불 꺼져 어두운 도서관을 슬 둘러봤어. 불이 꺼졌다고 완전히 새카맣게 칠흑으로 덮힌 것은 아니고,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이 있으니까 조금 어슴푸레 해졌을 뿐이야. 이 정도 뿐이어도 혼자 있었다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을 하다가, 굳이 그런 가정은 하지 말자 생각을 떨쳐내려 해. 다행히, 네가 복장불량이니 하면서 말을 건네서 금방 떨쳐냈지.

“3학년은 봐준다면서.”

풀어헤치지 다니고 말라는 말은 어디로 잊어버렸을까. 오늘 점심시간 교실에서 그런 말을 했더라면, 바로 등을 돌리든 다른 자리로 가면서 투덜거렸을텐데 사랑은 굳이 계속 네 옆에 있었어. 체구에 맞지 않게 커다란 교복 자켓이 어깨 위에 올라올 때도 그랬고, 그 후에도 공부하느라 앉아있던 자신의 자리로는 돌아가지 않고 네 옆 즘에 있는 거야. 그리고는 어깨를 덮고 있는 자켓을 들어내더니 아예 네 옆 자리에 앉았어.

“다리가 더 추워.”

자켓을 담요처럼 앉은 무릎 위에 덮고서 폰을 확인하고 있는 아현을 바라보아.

“도서부에 친구 있어?”

아현이 선생님에게 연락했다는 걸 모르니까, 선생님들에게 도서관 문 열어달라고 할 생각도 하지 못 했어. 아현이 도서부 친구에게 연락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야.

166 사랑주 (gGHj6tItw.)

2022-06-23 (거의 끝나감) 15:13:55

가져왓다 늦어서 미안해 🥹 목요일 잘 보내~

167 유아현 - 단사랑 (YJWHom8Frw)

2022-06-23 (거의 끝나감) 21:42:07

" 그렇게 풀어헤치고 다니란 말은 안했어. "

적당히 하면 봐준다는 의미였지 모든걸 다 봐준다고 한적은 없는데. 아현은 사랑의 말에 시선도 주지 않고서 대답했다. 하지만 그래도 쳐다봊도 않고 대답하는건 심했나, 하는 생각에 뒤늦게 사랑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선 입고 있던 자켓을 벗어서 어깨에 걸쳐주고 자리로 돌아왔고 금방 사랑이 옆자리에 앉아서 자신의 자켓을 무릎에 덮는걸 잠깐 바라보았다.

" 아는 애는 있지만 이미 집에 갔을껄. "

선도부는 어느 학교에서나 인간관계에 중심이 될 수가 있는 부서였고 그 중에서도 부장을 맡고있는 아현은 웬만한 부서에 아는 사람이 하나씩은 있었다. 도서부도 부장을 알고 지냈지만 중간고사 기간이라서 아까 복도를 지나쳐가는걸 두 눈으로 보았기 때문에 굳이 연락을 먼저 하지는 않았다. 사실 학교에 확실하게 남아있는건 선생님들이니까 도움을 청하는 것도 그들이 많다고 생각했고.

" 선생님께 부탁했는데, 선생님들 지금 회의중이라 조금 늦게 오실 것 같아. "

하필 타이밍도 이런 타이밍이 없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이럴때 도서관에 갇히는 일이 발생하다니. 거기에 분명 도서관 문이 안에서 잠금이 풀리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 얘기가 나온게 저번달이었던 것 같은데 아직도 고치지 않은 것도 웃기는 일이었다. 결국 의자를 뒤로 쭉 빼서 책상에 엎드리며 말했다.

" 오늘은 친구들이랑 안놀러갔네? "

아까 분명 친구들이 사랑을 부르는걸 봤는데, 도서관에 있는걸 보고 살짝 놀랐었다. 티는 안냈지만.

168 사랑 - 아현 (S.6ZC73Q8M)

2022-06-24 (불탄다..!) 14:53:33

풀어헤친 점이 문제라면, 사랑은 자신의 앞섶을 내려다보다 셔츠를 여몄어. 단추를 채워 잠구는 것이 아니라 풀어헤치지는 않았다고, 반팔티를 보이지 않게 셔츠로 잘 덮는거야. 날 풀리면 더위에 다들 이 정도는 하지 않나, 단추 풀고 다니는 것 쯤은 심심찮게 볼 수 있지 않나 생각하고 있어. 조끼도 안 입었고, 넥타이든 리본이든 타이도 하지 않았으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할 말 없지만. 아랫입술이 조금 튀어나와.

“나도 쌤들이랑 친해지고 싶다.”

사랑은 선생님들이랑 거리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누가 보아도 사랑은 선생님들과 친한 편이야. 그 무섭다는 학생부장 선생님에게도 서글서글 웃으면서 이번 한 번은 봐달라며 애교 부리고, 선생님들도 정말 심각히 탈선하여 문제아가 아니라는 것은 알아서 잘 받아주는 편이었어. 선생님들에게 장난치고 데미지 하나 없는 꿀밤을 맞기도 하지만, 사랑의 눈에는 모범생으로 예쁨받는다거나 이렇게 연락할 수 있는 쪽이 친해보인다고 생각하나 봐.

“사서쌤이랑 친했으면 안 무, 안 놀랐을 거야.”

안 무서웠을 거라 말하려다 안 놀랐을 거라고 바꿨어. 네게 사실은 무서웠다고 말하고 싶지 않은가봐. 지금은 무섭지 않기도 했으니까 더욱 그랬지. 누군가 옆에 있다는 것도 그렇고, 조금 늦더라도 나갈 수 있단 사실도 그렇고, 혼자 갇혀있지 않으니까 무섭지 않아. 엎드리는 너를 보고서 나도 따라서 엎드렸어. 의자 끌리는 소리가 연달아 들려.

“시험 기간이잖아. 벚꽃의 꽃말은 중간고사인데.”

169 아현주 (801HxFMb/A)

2022-06-24 (불탄다..!) 15:19:42

사랑주 왔다갔네! 즐거운 금요일이야~

170 유아현 - 단사랑 (6C8zPhbmvU)

2022-06-25 (파란날) 14:58:48

안에 입은 반팔티를 보이지 않게 셔츠를 잘 여며는걸 보고 아현은 아예 고개를 돌려버렸다. 윗단추 두어개 정도 풀고 다니는건 뭐라고 안하겠지만 아예 풀어헤치고 다니는건 당연히 복장불량이다. 그런걸 선도부장 앞에서 당당하게 하고 있는 것도 정말 웃긴 일이라고 생각했다. 선생님들이랑 친해지고 싶다는 사랑의 말에 아현은 잠시 말이 없다가 대답했다.

" 학생부장 선생님이 그 정도로 봐주시는거면 친하다고 생각하는데 ... ? "

아현이 1학년부터 지금까지 봐온 학생부장 선생님은 상당히 무서우신 분이라서 많은 학생들이 제발 학생부장 선생님에게는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빌고 비는 상황이었다. 그 와중에 사랑은 학생부장 선생님께 걸려도 특유의 애교로 부드럽게 넘어가고 있었으니 그 정도면 친한게 아닌가, 생각한다. 아현도 학생부장 선생님께 그렇게하지는 못하는데 말이다.

" 사서 쌤도 퇴근하셨을껄? 담임선생님께 보낸거니까. "

그래도 도서관 열쇠는 도서위원이 집에 가면서 반납하고 갔을테니까 열어주는건 무리가 없을 것이다. 자신이 엎드리자 옆에서 따라 엎드리는 소리가 들렸고 아현은 고개를 파묻고서 잠시 누워있다가 사랑쪽을 슬쩍 바라보며 말했다.

" ... 대단하네. 평소엔 그렇게 놀고 시험기간때만 해서 성적도 잘받으니까 말이야. "

아현은 평소에도 틈틈이 공부를 하는 편이었지만 공부머리가 안되는건지 성적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다. 물론 집에서 집중해서 공부할만한 환경이 아니기는 했지만 그건 자기 핑계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더욱 사랑을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171 아현주 (nmk26jkqls)

2022-06-26 (내일 월요일) 22:09:42

주말 끝! 사랑주도 주말 잘 보냈을까? 돌아오는 한 주도 힘내자!

172 사랑 - 아현 (97p4v7G5b.)

2022-06-26 (내일 월요일) 23:02:03

“…그게 봐주시는 거였어?”

꿀밤 맞은 머리가 아프다는 듯이 엎드린 자세에서 손이 머리 위로 올라가. 귀 잡아당겨졌을 때는 얼마나 아팠는지 몰라. 피어싱 다 빠진다고, 염증 난다고 엄살에 엄살을 부리니 놓아주시기는 했지만 지금도 얼얼한 것 같아. 사랑은 방금 있었던 일처럼 생생한지 조금 눈썹 사이를 찌푸렸어. 3년 내내 걸리는 동안 봐준 횟수가 손에 꼽는다고 생각해. 수업 들으면서 필기하면서 닳아버린 잉크보다 반성문 쓰면서 닳은 잉크가 훨씬 더 많을 거야.

“사서쌤이든 담임쌤이든, 쌤이 이렇게 보고 싶은 건 처음이야.”

사랑은 수업 시간에 곧잘 따라가는 것 같다가도 땡땡이를 치고 놀러 나가고는 해. 숙제도 잘 해오나 싶더니 안 해오기도 하고, 수업 태도 뿐만 아니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굳이 학생부의 선생님이 아니더라도 잔소리가 우수수 쏟아질만 하지. 그 중 사랑의 이야기를 제일 많이 들은 담임 선생님이라면 두말할게 뭐가 있어. 사랑은 자신이 앉아있던 자리를 바라보았고 한숨을 폭 쉬어. 책이고 노트고 펼쳐져있어서, 정리해서 가방에 넣어야하는데 저기까지 가는 것도 혼자서는 가기 싫으니까 한숨만 나온거야.

“뭐야, 갑자기.”

칭찬에 어색한 듯이 굴었어. 난 칭찬 듣는다고 어색해하지 않아, 네가 한 칭찬이라서 어색한 거야. 다른 사람들이 해준 거면 고맙다고 활짝 웃고, 나도 칭찬 돌려줬을 거란 말이야. 근데 너한테는 그러기가 어려워. 단순한 반 친구도, 친한 친구도, 그렇다고 남도 아닌 이상한 사이니까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 여태 하던 것처럼 틱틱거리는게 익숙한걸. 싫은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고맙단 인사가 돌아오지도 않아. 우리가 이렇게 된 건 전부 네 탓이라고 생각해버리다가 고개를 저어.

“…도와줘?”

엎드려있던 고개는 책상쪽으로 시야를 두고 있었는데, 고개를 저은 후에는 아현에게로 옮겨졌어. 사랑은 아현을 바라보면서 한 마디 톡 내려두어. 공부 같이할 만큼의 사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랑은 원래 그러니까. 사람에게 다가가는 걸 어려워하지는 않으니까 남들에게도 할 수 있는 말 중 하나를 네게 건네봐.

173 사랑주 (bGMuqxavpY)

2022-06-26 (내일 월요일) 23:03:08

답레 늦어서 미안해 🥹아현주도 주말 잘 보냈어?
아현주도 이번 한주 힘내 6월도 끝나가네 😌

174 아현주 (fy1OX3Dlvw)

2022-06-27 (모두 수고..) 20:41:25

월요일도 끝났네! 사랑주도 오늘 하루 수고했어 >< 나는 주말 잘 보냈어!

175 유아현 - 단사랑 (eQWGw0qmp.)

2022-06-28 (FIRE!) 09:11:48

" 그 정도면 충분히. "

사랑이 싹싹하기도 하고 큰 말썽은 부리지도 않는데다가 공부도 잘하니까 부장 선생님이 반성문 정도로 끝내주는게 아닐까하고 아현은 항상 생각했다. 다른 아이들, 특히나 사랑이랑 어울리기도 하는 흔히 문제아 친구들과 비교하자면 사랑이 받는 벌 정도는 애교 정도로 봐줄만한 수준이다. 직접적인 체벌을 하시지는 않지만 반성문에 이어서 기합이라던가 이런건 남녀 구분 안두시고 꽤 빡세게 하시는 편이었다.

" 그냥 그렇다고. "

갑자기 자신이 왜 그런 말을 했을까, 하고 고민에 빠져버린 아현이다. 물론 사랑을 대단하다고 생각하는건 평소에도 그랬지만 이런 말을 꺼내는 성격이 아니었으니까 그랬다. 다른 친구들한테도 칭찬을 아예 안하는건 아니었지만 보기 드물기도 했고. 그래서 사랑의 반응에 고개를 살짝 돌리면서 시큰둥하게 대답해버렸다.

" 공부를 도와준다고? "

확실히 사랑이 도와준다면 괜찮을 것 같기도 했다. 부모님들 앞에선 여전히 친한 친구인 것처럼 지내고 있어서 항상 사랑에게 공부를 배워보라고 아현의 부모님도 말씀하고 계시기는 했다. 그때마다 알겠다고 대답은 했지만 이미 멀어진 관계에서 뜬금 공부를 알려달라고 할 수는 없으니 어영부영 시간만 흘러갔다. 그래서 사랑의 말에 아현은 잠시 고민을 하다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 도와주면 나야 고맙지만 ... "

말 끝을 흐린 이유는 아직 그들의 관계가 어색하기 때문이었다. 소꿉친구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친하게 지냈다가 남남이라고 믿을 정도로 멀어졌다가 다시 같은 반이 되어서는 이렇게 말을 틀 정도가 된 미묘한 관계. 하지만 아현은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분명 있었기에 사랑의 제안을 수락한 것이다. 그러다 그의 눈에 본래 사랑이 앉아있던 자리가 눈에 들어왔다.

" 일단 저것부터 가져와야겠네. "

노트며 책 등이 책상에 올라가있어서 저걸 정리해서 이쪽으로 들고오는게 먼저였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가서 여자아이의 물건을 만지는 것도 예의는 아닌 것 같아서 아현은 사랑을 바라보았다. 너가 가면 나도 가겠다는 뜻을 담아서.

176 사랑 - 아현 (4NmmR7T9pQ)

2022-06-28 (FIRE!) 18:48:40

“충분히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게 분명하지. 사랑은 당장 그저께만 하더라도 반성문을 썼는데, 시험기간이라고 학생부실에 들어갈 수 없어서 반성문 양식이 출력된 종이와 함께 덩그러니 복도에 쫓겨났었어.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그런 적이 있기는 하지만, 3학년은 봐준다는 이야기를 듣고난 후이기도 하고 아현은 학생부장 선생님이 충분히 봐주시고 있다 하고. 그때 벽에 종이 대고서 반성문 적는 걸 학생부실 찾아온 선도부들이 봤을 지도 몰라. 어째거나, 사랑은 충분히 봐주시고 있을리가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어.

“응. 싫음 말고.”

거절해도 상관없다는 거겠지. 초등학교 때만큼만 친했으면, 계속 그렇게 친구로 자랐다면 도와줄 지 물어보지도 않았을 거야. 어릴 때처럼 늘 같이 있었다면 공부할 때도 같이 있을 테니까, 옆의 네가 어느 문제에서 막힌 것 같으면 바로 슬쩍 알려주고 놀리고 했을 것 같아. 답을 재촉하지 않는다는 것처럼 널 바라보고 있던 시선을 다시 맞은 편 어딘가로 옮기고, 책상위에 포개어 올려둔 팔에 기대 편하게 엎드려. 조용하니까 생각이 많이 드는게 별로인 것 같아.

“너는 많이 고마워해야지.”

아직, 나한테 사과도 안 했잖아. 아무 말도 안 했잖아. 투정이 튀어나올 뻔 했어. 이미 서두는 떼버렸지만 정돈되지 않은 날 것의 감정이라도 담지 않아서 다행이려나 봐. 난 지금 사과 받는다고 해도, 그때 왜 그랬는지 설명을 듣는다고 해도 바로 널 이해한다거나 용서한다거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

“없어도 되는데.”

네 책에 해도 되는데. 어차피 똑같은 교과서, 똑같은 필기일텐데. 그런 변명들을 하는 이유는 혼자 갔다와야해서일 거야. 그래봤자 도서관 안이고, 좀 떨어져 있기는 해도 서로 보지 못 할 만큼 먼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망설여지는지. 사랑은 회의가 끝나면 곧 도서관에서 나갈 수 있다고, 창문으로 바깥도 다 보이고, 혼자 있지도 않다며, 이런저런 생각들을 되뇌었어. 갇힌 게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자리에 일어나는 거야. 무릎에 덮고 있던 네 자켓을 굳이 챙겨가는 건 추워서 때문은 아니겠지.

177 사랑주 (wIZXKgrAYY)

2022-06-28 (FIRE!) 18:57:49

아현주도 월요일 화요일 수고 많았어 ☺️
그리고 공부 가르쳐주니 하는 이야기가 나와서 생각난게 잇어
사랑이네 아버지와 둘째의 언니 직업은 둘다 수학선생님이라는 설정이 잇어
사랑이 말고 둘째 언니한테 배운 적이 잇으려나,, 싶다~

178 아현주 (rquQDTxIy.)

2022-06-29 (水) 13:06:27

헉 이걸 어떻게 지금 봤지!

어릴땐 둘째 언니한테 나란히 앉아서 배우지 않았을까? 수학선생님이 될 정도면 학생일때도 공부 잘하셨을 것 같으니까~ 학교도 수학교육과 나오셨을테고! 맨날 숙제하면 아현이가 더 많이 틀렸을 것 같네 ㅋㅋㅋ

179 유아현 - 단사랑 (rquQDTxIy.)

2022-06-29 (水) 13:36:56

사랑이 아무리 그렇게 의심해도 아현의 입장에선 많이 봐주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었다. 아현은 사랑 말고도 많은 아이들이 벌을 받는 것을 보고 있으니까. 그래서 사랑의 말에도 그저 어깨만 으쓱해버린다. 그러다 알려줄까, 라는 말에 잠시 고민을 하다가 슬쩍 수락해버린다. 어색하니 거절할까, 아니면 모른척하고 수락할까 사이에서 고민하다 결국 후자를 골라버린 것이다.

" 많이 고마워. "

표정은 무뚝뚝해서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지만 어쨌든 말이라도 고맙다고 전한 아현은 사랑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같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짐이 많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공부를 가르쳐준다고 했으니 이거라도 들어주는게 도리인 것 같았기 때문이다. 사랑이 자신의 자리로 가서 짐을 챙기는걸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가 대충 다 쌌을때쯤 손을 뻗어서 가방을 들어다주려고 했다.

" 들어다줄께. "

싫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일단 의사표현이라도 해본다. 뭐가 됐던 자신의 자리로 돌아온 아현은 펴두었던 책의 페이지를 앞쪽으로 넘긴다. 수학이었는데, 모르는 문제가 있었던게 기억났기 때문이다. 꽤나 난이도가 있는 문제인지 난이도 표시도 세개나 되어있었다.

" 이거, 알려줄 수 있어? "

조금 어색하지만 별표가 되어있는 문제를 손으로 짚으며 사랑을 바라보았다. 30분 정도 고민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접근 방법조차 알 수가 없는 문제였다.

180 사랑 - 아현 (UtiW.f45bk)

2022-06-30 (거의 끝나감) 20:37:25

“바보 같아.”

고맙다고 말하라고, 네게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한 말이 아니었는데 내가 말한대로 많이 고맙다고 말하는 걸 들으니 웃음을 터트렸어. 작은 웃음을 쿡쿡 숨죽이면서 사랑은 앉아있던 자리로 향했어. 웃다가 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는 걸 눈치채지도 못 했고, 혼자는 싫다는 생각도 하지 못했지. 사랑의 책과 노트, 필기구들을 차곡차곡 모아서 품에 안고 의자에 걸어둔 가방을 들려고 해. 그럼 그 때 네 손이 뻗어와서 사랑은 놀란 눈으로 아현을 바라보아.

“가방 들어주러 온 거야?”

들어다주겠다는 손을 말리지 않아. 시험 기간에 공부하는 학생들의 가방처럼 사랑의 가방도 꽤 묵직했어. 이래봬도 반에서 상위권에 드는데다 지금도 시험 공부하겠다고 남아있는 중인데 당연할 지도 모르지. 사랑은 아현이 가방을 무거워하지 않을까 한번 힐끗 보고는 네 옆자리로 조용히 돌아왔어. 안아들고온 공부거리들을 내려놓고, 다시 자리에 앉아 네 교복 자켓을 무릎에 덮어. 그럼 네가 문제 하나를 알려줄 수 있느냐고 물어봤지.

“아, 이거.”

사랑도 이 문제에 꽤 매달려있었는지, 금방 자리에서 풀었는지 기억나는 문제인 듯 해. 아현은 어색한 듯한 구석이 있는데 사랑은 자연스럽게 의자를 끌어서 네 옆에 조금 더 가까이 앉았어. 샤프 하나를 들고서 문제를 읽으며 사각사각 밑줄과 동그라미부터 그리기 시작해. 무엇을 구해야하는지, 그것을 구하기 위해 주어진 조건이 무엇인지 등에 표시를 하는거지. 아빠와 언니가 수학 선생님 때문일까, 막힘 없이 풀이 과정이 이어져. 그렇다고 혼자 문제를 풀기만 하는 것도 아니야. 그럼 여기서 이걸 구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냐고 물어보거나, 여기서 구한 값을 어떻게 하면 될 것 같냐고 물어보면서 풀이를 잇는 거야. 둘 말고는 아무도 없는 도서관인데, 도서관이라고 무의식적으로 낮춘 목소리가 속삭거리지.

“그래서 이게 정답. 이해 됐어?”

상냥하게 웃는 입꼬리에 재촉처럼 느껴지지 않아.

181 사랑주 (IZfJmF4IpA)

2022-06-30 (거의 끝나감) 20:40:13

초딩 때려나 둘이 나란히 간식먹고 숙제하고 장난치고 하는거 상상돼
둘째언니가 사랑이랑 9살 차니까 초등학교 1학년때에 언니는 고등학교 1학년이네
둘째언니가 대학 시절에 학생들 가르치는 거 실습한단 생각으로 알려주는 것도 가능하겠다

182 아현주 (/SyCjokFiY)

2022-07-01 (불탄다..!) 01:04:32

으으 좋은 새벽이야 사랑주 ... 일주일 잘 보냈을까?!

183 아현주 (whdAkCCs5g)

2022-07-03 (내일 월요일) 18:56:30

헉 여기까지 떠내려가있었다니 ... 갱신해두고 답레 가져올께!

184 유아현 - 단사랑 (whdAkCCs5g)

2022-07-03 (내일 월요일) 19:52:18

" 바보 아니거든. "

입술을 살짝 내밀고서 투덜거리듯 말한 아현은 사랑을 따라 일어서서 그녀가 짐을 챙기는 것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책상에 늘어져있던 것들이 모두 가방으로 들어가자 손을 뻗어서 가방을 들어주었다. 사랑의 가방은 꽤나 묵직했는데, 시험기간이니까 평소엔 가지고 다니지 않는 교과서 같은 것들도 모두 들고 다니는데다가 문제집도 같이 들어있으니 그럴만도 했다. 하지만 평소에 운동을 열심히 하는 아현에게는 약간의 무게감만이 느껴질 정도였다.

" 무거울 것 같아서. "

그래도 사랑은 아현보다 체격이 많이 작으니까 이 정도 무게라도 무거울 것 같았기에 들어주러 온 것이었다. 물론 모르는 문제를 알려준다고하니 그것에 대한 작은 답례이기도 했고. 거뜬하게 한 손으로 든 가방을 사랑이 앉아있던 자리 옆에 놓아준 아현은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사랑은 문제의 조건을 표시해주고 접근 방법과 풀이 과정을 차근차근 알려주었고, 아현은 예전에 사랑의 언니에게서 배우던 기억이 나서 자신도 모르게 살짝 웃어버리고 말았다.

" ... 이렇게 보면 참 쉬운데 말이야. "

문제라는게 혼자서 할때는 끙끙대도 잘 안풀리는데 누가 가르쳐주면 허무할만큼 쉽게 풀려버린다. 사실 사랑이 알려준 방법도 생각은 해봤지만 중간에 계산이 틀렸는지 아현이 계산한 것과는 다른 답이 나왔다. 사랑의 풀이를 뚫어지게 바라보던 아현은 멋쩍은듯이 고개를 살짝 돌리고선 작게 한숨을 내쉰다. 공부란 참 어렵다.

" 그래도 이해 됐어. 고마워. "

그리고 그 이후로도 여러가지 문제들이 별표가 쳐져있었고 아현은 그 중에서도 정말 모르겠는 것들만 골라서 사랑에게 물어보기 시작했다. 하나 같이 난이도가 있는 것들이라서 아현은 조건을 어떻게 사용해야할지 감도 오지 않는 문제들이었다.

185 사랑주 ◆O.qwWm/QhA (dtu16NvztU)

2022-07-05 (FIRE!) 11:23:35

미안 현생 이슈로 힘들어서 바다로 돌아갈게
캐릭터에 애착이 있어서 끌고 가려고 했는데,,
짧은 시간 즐거웠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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