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31069> [1:1/일상] comets' orbit :: 01 :: 185

◆O.qwWm/QhA

2022-06-08 18:10:12 - 2022-07-05 11:23:35

0 ◆O.qwWm/QhA (p7HTCayzy2)

2022-06-08 (水) 18:10:12

- 꼬맹이! 언제 클래? 쬐끄마니까 오빠라고 불러봐, 오.빠.
- 응, 오빠! 그럼 나 이제 오빠 네 명이야?

어릴 적 나누었던 대화 中

>>1
>>2

1 ◆O.qwWm/QhA (DMvFBP1UmM)

2022-06-08 (水) 18:14:14

이름 ❥ 단사랑
나이 ❥ 19
성별 ❥ F

외모 ❥ Picrewの「(:◎)≡」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Is5jODBmui #Picrew
♡ 잦은 탈색과 염색으로 머리카락 색이 자주 바뀌어. 원래 모색은 밝고 연한 갈색, 지금은 분홍색이야. 머리카락에 덮혀 보이지 않는 왼쪽 귀에도 피어싱 뚫어 서너개 달려 있고, 교복 치마는 수선했는지 허리를 접었는지 허벅지 반은 덮나 싶어. 원래 교복 치마 길이는 무릎 위까지 오는데 말이야. 옅은 화장기에 컵을 물었다가 놓으면 엷은 다홍빛 입술 자국이 남아. 막대 사탕 물고 있으면 담배인가 헷갈릴 정도로 양아치 분위기가 폴폴 나.
♡ 곱게 빗질해 단정히 내두어도 곱슬에 숱도 많아서, 반묶음으로 질끈 묶어놨지만 어깨 위에서 가닥가닥 뻗치고는 해. 가르마를 타서 이마를 드러내며 넘긴 앞머리에는 머리핀이라도 꽂아 어찌저찌 눈은 안 찌르게 하고 있어. 머리끈과 머리핀은 매일 매일 바뀌는데, 아침마다 마음에 드는 것으로 고르나 봐. 지나가면 좋은 향도 나는데 샴푸 향인지 바디워시 향인지. 사복 차림을 보면 트렌디하게도 잘 입고, 유행 안 타게도 잘 꾸며입는데 그저 꾸미는 걸 좋아하는 걸지도 몰라.
♡ 누가 불러도, 언제 불러도 늘 쉽게 눈웃음지으며 웃는 얼굴로 답해. 그러는데 키가 높지도 않고 체구가 크지도 않으니, 양아치 같단 생각이 들었더라도 마냥 무해해보이고는 해. 정확히 키와 몸무게가 어떻게 되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키가 160cm가 안 되었고 몸무게도 50kg이 안 되어.

성격 ❥ #햇살 #눈새 #강강약약 #외유내강
♡ 사람 안 가리고 모두에게 사근사근 구김없이 대해. 가벼운 친절이나 상냥함을 베푸는데 무의식적인 것이라, 눈치가 없어도 너무 없어 상대방이 싫은 티를 내도 잘 모르고 하고 싶은 대로 해버려. 누가 궂은 소리해도 방글방글 웃는 얼굴로 넘어가버리고, 사람들 사이에 있는게 익숙해보여. 본인도 사람들을 많이 좋아하는 것 같고, 그래서인지 민폐는 안 끼치려고 하는 것 같아. 수업을 안 듣고 가끔은 교실에도 안 들어오면서 조별과제를 한다고 하면 제 몫은 열심히 해오고, 학급 단위로 묶어 활동하는 것도 빠지려고 하지 않아.
♡ 그런데도 예외는 있어서, 방이 서로 마주보고 있는 옆집에 사는 그 애. 그 애한테만큼은 웃어주기가 어렵대. 어렸을 때는 잘 놀았던 것 같은데, 중학교 때부터 거리를 두는 것 같더니 서먹해졌어. 고등학교에서는 그 애가 선도부를 해버려서 부딪칠 수 밖에 없는 탓에 틱틱거리게 됐대.

기타 ❥ #취향 #특기 #취미 #가족 #친구 #성적
♡ 얼빠에 금사빠에 금사식. 이름 값 한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짧은, 짧은 만큼 깊지도 않은 사랑을 많이 해봤고 많이 하고 있어. 요즘은 새로 들어온 1학년 중에 누가 엄청 잘생겼다길래 관심이 간다나. 덕분에 아이러니하게도 연애 횟수는 0회.
♡ 사진 찍고 보정하는 것을 좋아해. 셀카도 좋아하긴 하지만 그보다는 인물을 찍더라도 남을 찍는 것을 좋아하고, 풍경을 찍는 것을 즐겨. 방 안에 그동안 찍은 사진이 우르르 걸려있다나. 주변 사람들 인생샷도 많이 찍어줬대.
♡ 계획, 계산, 규칙, 틀에 갇힌 걸 정말 싫어해.
♡ 위로 오빠, 언니, 오빠, 오빠가 있는 오남매의 막내야. 나이 차도 커서 첫째와는 11살 차이, 넷째와도 6살 차이가 난다고 해. 대학교 다니는 넷째 말고는 다 독립해버렸는데도 남매 간 사이는 좋은 편이고, 현재 집에서는 부모님 잔소리에도 꿋꿋하게 사고뭉치이자 사랑둥이 막내 포지션을 꿰차고 있지.
♡ 아무하고나 잘 놀아서 그런지 깊게 친한 친구는 없어. 누가 놀자고 하면 놀아버려. 속마음 털어놓을 만큼 친한 그런 친구가 갖고 싶긴 하지만, 수업 시간에 옥상 올라가서 제출 안 한 휴대폰으로 사진 찍는 것도 좋대.
♡ 공부 하나도 안 할 것 같이 하고 다니지만 의외로 성적은 높아. 반에서 손에 꼽을지도.

2 ◆W4B81jkmME (7LFSuifAj2)

2022-06-08 (水) 18:17:28

이름 : 유 아현
나이 : 19
성별 : 남자

외모 : Picrewの「はりねず版男子メーカー」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VERCmOQU8T #Picrew #はりねず版男子メーカー

조금은 밝은 감이 도는 검은색의 머리카락을 약간 길게 기른듯하지만 단정한 느낌으로 잘라두었다. 무쌍이지만 답답해보이지 않을 정도의 크기를 가진 눈은 수험생의 피로를 잔뜩 담고 있다. 표정이 잘 드러나지 않아서 차가운 인상을 주는데, 그럼에도 학교에선 꽤나 잘생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179cm의 장신의 키를 가지고 있고 어릴적부터 여러가지 운동을 해와서 군살이 하나도 없는 상당히 다부진 체격이다. 학교에 다닐때는 선도부 답게 교복의 기본을 충실하게 챙겨서 입고 다니고 학교가 아닌 곳에서도 나름 깔끔하게 챙겨입는다. 무슨 옷을 입던 옷빨은 잘 받는다고.

성격 : 공과 사가 명확하고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해서는 어떤 것이던 확실하게 처리한다. 하지만 일단 일을 만드는 것 자체를 꺼려하고 일이 늘어지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이 아니라면 최대한 참견하지 않으려한다. 눈치도 상당히 빠른 것까지 합쳐져서 자신이 휘말리려는 기세가 보인다면 재빠르게 빠져나올줄도 안다. 하지만 남들을 잘 챙겨주기도하고 화도 잘 내지 않는 대인배적인 면모도 가지고 있다. 다만 옆집의 그 아이 앞에서는 다른 때보다 좀 더 감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고.

기타 :
- 8살 차이가 나는 쌍둥이 여동생이 있다. 부모님이 맞벌이셔서 집에 돌아가면 동생들을 챙기기 바쁘다. 하지만 덕분에 동생들이 오빠를 참 좋아한다.

- 초등학생 때부터 꾸준히 운동을 해왔다. 태권도와 검도를 각각 단증을 딸 정도까지 했으며 고등학교 2학년에 그만두었다. 그 이외에 농구를 상당히 잘한다.

- 성적은 중상위권. 못하지도, 그렇다고 엄청 잘하지도 않는다. 그래도 고3 이라고 자기가 할 수 있는만큼의 최대한을 하고 있다. 또한 선도부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기에 더욱 피곤해하는듯 하다.

- 일단 운동도 잘하고 성격도 모나지는 않아서 알고 지내는 친구들은 많지만 정작 엄청 친하게 지내는 친구는 없다. 약간 염세적인 느낌이 들어서 너무 가깝게 다가가는건 꺼려진다나.

3 ◆W4B81jkmME (7LFSuifAj2)

2022-06-08 (水) 18:21:21

얍 안착이야!

4 사랑주 (UF81fupaeY)

2022-06-08 (水) 18:25:55

아현주 안녕 바로 왔네 ☺️ 앞으로 잘부탁해

사랑이도 대가족인데 아현이도 삼남매면 대가족이라 모이면 사람 엄청 많을 거 같아
시트읽다가 궁금했던건데 서로 형제자매들끼리도 친하려나?
궁금한게 너무 많아 아까 말했던 도시인지 시골인지도 그렇고
사랑이가 얼마나 양아치인가도 그렇고...... 내가 다녔던 학교 기준으로는 학생부 선생님이 끌고갈 정도지만

5 아현주 (7LFSuifAj2)

2022-06-08 (水) 18:36:02

사랑주도 앞으로 잘부탁해!

아현이네는 일단 여동생들이 어리고 아현이가 맞벌이인 부모님을 대신해서 돌보고 있어서 상당히 친해! 근데 어릴때 아현이랑 사랑이랑 친했던건 못봤을테니까, 사랑이한테 살갑지는 않을꺼야.

둘 다 마음에 드는데 ... 중소도시인 것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시골보단 번화하지만 본격적인 도시만큼은 못한?

얼마나 양아치 ㅋㅋㅋㅋㅋ 학생부 선생님께 끌려가는 정도면 적당한거 아닐까? 반성문도 많이 쓰고 ... 위원회 정도만 안열리면 괜찮다고 생각해.

6 사랑주 (c7h9aEBbzo)

2022-06-08 (水) 18:46:15

아현이네 여동생들이랑 사랑이는 안 친할 것 같았는데 맞았다
둘이 사이 멀어지기 시작할때 동생들은 6살이었던거니까 낯설어할 거 같았거든
사랑이네 오빠셋이랑 언니하나는 애들끼리 사이 멀어질 수도 있지~. 하는 느낌으로 볼 거 같다
막내 오빠 말고는 독립했으니 두 가족이 모임이라도 안 갖으면 이제는 볼 일 드물 거 같고

학교에서 버스 타고 나가야 시내 있는 정도 말하는건가?
한두정거장 정도 버스타거나 15분 정도 걷는 거리쯤에 시내있되 있을 건 다 있는 그런 느낌...... 맞으려나

내가 다니던 학교가 탈색 염색 악세서리(투명제외) 치마길이 교복불량 색조화장 실내화..... 이정도를 잡았는데 사랑이는 다 걸리지
요즘은 실내화 슬리퍼나 크룩스 신어도 되는 거 같아서 안 적었는데
학생부 가면 선도부장만큼 자주 드나드는게 사랑이겠다 싶어 😊

7 아현주 (7LFSuifAj2)

2022-06-08 (水) 18:55:36

ㅋㅋㅋㅋㅋ 사랑이네 언니오빠는 애들이 그렇게 크는거지~ 하고 관망 모드겠지?

응응 그 정도면 될 것 같아. 적당히 놀건 있지만 본격적으로 놀려면 뭔가 부족한 느낌?

내가 다녔던 학교는 널널해서 아무것도 걸리는게 없네 ... 아마 학생부 올때마다 아현이가 잔소리 한마디씩 할 것 같은걸 ㅋㅋㅋ

8 사랑주 (AeugutsfnE)

2022-06-08 (水) 19:00:52

응 그렇지? 사랑이가 어리게 보이는 만큼 아현이도 어리게 보이니까 잘 논다~ 할거야
첫째 30살, 둘째 28살, 셋째 27살, 넷째 25살 하고 사랑이 19살이니까
둘이 사이 멀어질 때 넷째는 20살이라 술마시고 있었을거고 😉

내가 다녔던 곳이 빡센 편이기는 했어 타이만 없어도 잡았고.....
아 시간대는 어떻게 될까? 3학년 된 1학기 봄이려나

9 아현주 (8i8Ouxas8.)

2022-06-08 (水) 19:49:07

핫 사랑이 엄청 늦둥이잖아 ㅋㅋㅋㅋ 어쩐지 어릴때 오빠라고 부르라고 했더니 정말 부르더라 ... 시간대는 개학하고 좀 지나서가 어떨까?

10 사랑주 (EuRxKapgho)

2022-06-08 (水) 20:10:54

맞아 오빠들 많고 나이차도 많아서 ☺️
새오빠 생겼다고 아현이가 이제부터 다섯째 오빠라고 집에 가서 소개했을 때 진짜 친오빠들이 걘 오빠가 아니라 친구라고 알려줬을거야

개학하고 좀 지나서면 3월 중순 정도려나? 짝꿍이 되는 순간부터 해도 재밌겠다
선생님들이 이름 외우는 시건 필요하다고 번호순으로 앉혔다가 좀 나중에 자리 정하니까

11 아현주 (8i8Ouxas8.)

2022-06-08 (水) 20:18:20

앗 ㅋㅋㅋㅋㅋㅋ 다섯번째 오빠 ㅋㅋㅋㅋ 엄청 귀여워!

짝궁이 되는 순간 ... 그 엄청난 어색한 기류가 기대되는걸. 나는 마음에 들어!

12 사랑주 (s1AYepl8/I)

2022-06-08 (水) 20:30:38

오빠라고 부르라며 장난치는 아현이도 귀여워~
그럼 첫 일상은 그때로 하면 되겠다
근데 지금은 일상 돌리기에 시간이 많지가 않아서 돌려도 텀이 길 것 같아 🥹

13 아현주 (8i8Ouxas8.)

2022-06-08 (水) 20:35:00

응응 나도 시간이 애매해서 잡담이 아니면 일상은 텀이 길 것 같으니까 ... 지금 해도 좋지만 나중에 시작해도 괜찮을것 같아!

14 사랑주 (inGxq5TFBk)

2022-06-08 (水) 21:12:49

그럼 오늘은 잡담만 하고 나중에 일상 돌리자 😂
궁금한거 몇 개있는데 사랑이가 아현이보다 성적이 높은 느낌인데 맞아?
사랑이네 부모님하고 아현이, 아현이네 부모님하고 사랑이 관계도 궁금하다

15 아현주 (8i8Ouxas8.)

2022-06-08 (水) 21:28:57

그러자 그러자! 시간은 많으니까~~

응응 사랑이가 아현이보다 성적은 높아. 공부를 안한다기보단 집에서 동생들 돌보느라 공부 시간이 부족해서 그런게 좀 크지 ... 그래도 나름 열심히 하고 있대~~ 일단 아현이네 부모님은 사랑이를 되게 좋게 보고 있어. 막 양아치 느낌이 나도 예전부터 봐왔기도 하고 막 엄청 나쁘게 노는건 아니니까. 그리고 성적 잘 받아오는걸 보고 더더욱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사랑이는 학교에서 인기가 많은 편일까? 꽤나 많을것 같은데 말이지~

16 사랑주 (ErPMI97l8E)

2022-06-08 (水) 21:43:03

좋게 보고 있다니 사랑이도 아저씨 아주머니 좋아할 거 같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잘 쫓아다녔을 거 같아
아현이 보고서 틱틱대다가도 아저씨나 아주머니 오면 방긋 웃고?
사랑이네 부모님이야말로 아현이를 엄청 좋게 보고 있어
모범생의 정석이고 동생들도 잘 챙기고 사랑이랑 달리 철 들었다 생각하신다고 ☺️

얼빠 금사빠 금사식 눈새라서 인기 많아도 사랑이는 자기가 인기 많은 줄도 몰라
누가 자기 좋아한다고 해도 모르고 잘생기고 예쁜 애 보면 가서 말 걸고 있고
발이 넓으니까 아는 사람이 많아서 첫인상이 호감인 사람이 많다 정도 아닐까?
그만큼 양아치 무리 애들이랑 있는 걸 봤거나 그냥 겉모습만 보고 비호감인 사람도 있을 거 같아

17 아현주 (8i8Ouxas8.)

2022-06-08 (水) 21:54:14

모범생의 정석! 사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선도부장이라 더욱 그렇게 보일지도 모르겠네~ 막 자기랑 말싸움하다가 엄마아빠 보자마자 웃는거보면 으으 하면서 바라볼 것 같고.

얼빠에 금사빠에 금사식 ㅋㅋㅋ 진짜 순식간에 좋아했다가 순식간에 식어버리는거네~ 그래도 알게 모르게 인기 많을 것 같고. 확실히 호불호가 좀 갈릴 것 같지. 아현이는 운동을 잘하다보니까 인기가 꽤 많은 편이래. 농구 같은거 하는건 여학생들도 보니까. 특히 후배들이 되게 좋아한다는데~ 사랑이는 이런거 보면 눈꼴 시려할 것 같은걸?

18 사랑주 (L4D56pyQQk)

2022-06-08 (水) 22:10:58

사랑이는 아예 아주머니 꼭 안으면서 애교도 엄청 부릴 거 같다
아현이 약올라서 으으 거리면 뒤에서 몰래 보고 웃을 거 같고

응 맞아 사랑이라고 하기도 민망한 정도
얼굴 보고 사랑에 빠졌다고 하다가 일주일 후에 걔랑은 대화 좀 해봤냐고 하면 응? 아니? 근데 얘 엄청 예쁘지 새 사랑을 찾았어! 라고 말하고 ☺️
아현이 인기 많을 것 같았어
잘생겼다는 공식 설정도 있고 운동도 하고 선도부장이라 학생들 눈에 자주 밟힐거고 선생님들도 좋아할 거 같지
사랑이는 왜 쟤가 좋다는지 이해가 안가서 눈꼴 시리기 전에 어리둥절할 거 같아

19 아현주 (8i8Ouxas8.)

2022-06-08 (水) 22:46:53

완전 딸 같겠다 ㅋㅋㅋ 실제로 아현이 부모님은 큰딸 같아서 좋아하실 것 같네. 나중에 쌍둥이 여동생들이랑도 친해질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일주일만에 대상이 바뀌는거냐고~~ 다른 금사식들 저리가라인데? 옆에 앉아서 그 모습 바라보고 있는 아현이는 어이없어서 웃고 있을 것 같네. 선생님들은 꽤나 좋아하는 편이지! 러브레터 같은 좀 구식적인 것들도 받는 편이고~~ 어리둥절 ㅋㅋㅋ 하긴 진짜 그럴 것 같다. 쟤가 왜? 하는 느낌이려나~

20 사랑주 (eN6Yq0vMCM)

2022-06-08 (水) 23:11:46

쌍둥이 여동생들이랑 친해지면 셋이 아현이 괴롭히려고 할 거 같지
쌍둥이들한테 가서 오빠한테 매달리라고 하고 사랑이도 매달려서 거실에 잡아둔다거나?

길게는 몇 주....? 한달은 절대 못 채울 거 같아
어이없어서 웃는 아현이한테 1학년에 누구누구라는 애 아냐고 물어볼걸
아현이는 선도부니까 등교길에서 볼 거 같잖아
러브레터 귀엽다 이제 사랑이가 짝꿍이니까 자리에 놓여있는 러브레터 보고 놀라겠다
아현이도 다른 애들이 사랑이 좋아하는 거 보면 그럴까? 아직 캐해가 덜 됐어

21 아현주 (8re23okgfs)

2022-06-09 (거의 끝나감) 07:15:25

깜빡 잠들었네 ㅠㅠ 좋은 아침이야!

ㅋㅋㅋㅋ 동생들이랑 같이 괴롭히는거냐구~~ 그래도 그때쯤이면 친해졌을 것 같으니까 괜찮지않을까!

아현이는 그래도 많이 알고 있으니까 알면 안다고 말은 해주겠지만, 사적으로 연락하려는 용도면 안알려준다고 딱 못 박을 것 같네! 아현이는 다른 애들이 사랑이 좋아하는거 보면 그래도 사랑이 정도면 예쁘고 사근사근한 편이니까 좋아하는 사람이 있겠지~ 하고 넘기지 않을까 싶네.

22 사랑주 (ZvjyRNvKDA)

2022-06-09 (거의 끝나감) 09:42:51

아현주도 좋은 아침~

사랑이라면 다시 안 친해졌을 때도 그럴 것 같지만?
아현이 동생들한테 사탕 쥐어주고 오빠한테 꼭 붙어있으라고 한다거나

아현이 일 잘한다~ 사랑이는 학년반 정도는 괜찮지 않냐고 하려다 그냥 자기가 찾겠다 학교 돌아다닐 거 같네
아현이 등교시간은 어떻게 돼? 선도 피하려고 일찍 등교해봤지만 그래봤자 옆집이라서 등교길에서부터 아현이한테 잡힐 것 같기도 하고

23 아현주 (ApaptSdDC2)

2022-06-09 (거의 끝나감) 10:02:08

ㅋㅋㅋㅋㅋㅋㅋㅋ 안그래도 껌딱지인 동생들이 더 껌딱지가 되겠는걸~~ 싫어하지는 않겠지만.

이런저런 말 나오는걸 되게 싫어하거든. 일이 귀찮아지는게 싫으니까 원천봉쇄하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아현이는 등교시간보다 30분 일찍 도착해. 그래야지 등교하는 학생들을 잡을 수 있으니까~~ 그래도 막 심하게 잡지는 않는다고 하네. 한두번이면 봐주는 경우도 좀 있고!

24 사랑주 (P7qFtuotQQ)

2022-06-09 (거의 끝나감) 10:09:44

선도부들은 일찍 등교할 수 밖에 없지
애들이 하도 선도부 피해서 일찍 오니까 아예 1시간 일찍 등교하게 바뀌는 것도 봤었어
사랑이도 선도부 피해서 일찍 등교할 거 같지?
교복 줄인거랑 조끼 자켓 없고 그런건 그렇다쳐도 머리색은 커버 불가라
결국 아현이랑 같이 염색하러 가는 것도 일상으로 돌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

25 아현주 (ApaptSdDC2)

2022-06-09 (거의 끝나감) 10:21:55

한시간 ... 잠도 못자겠다~~ 아현이는 동생들도 챙겨야하니까 일찍 일어나는 편이긴 하지만 말이야. 그래서 잠이 좀 부족하기도 하고. 선도부 피해서 일찍 등교하는 사랑이가 아현이랑 만나는 것도 재밌겠네! 아현이랑 사랑이랑 염색 ... 결국 사랑이는 검은 머리로 다시 염색하는걸까?

TMI지만 아현이는 졸업하면 모범생 이미지에서 벗어날꺼야!

26 사랑주 (vjWWOPI5yU)

2022-06-09 (거의 끝나감) 10:24:48

계속 염색모로 있으면 매일매일 선도부에 걸리니까 염색할 수밖에
1-2주 지나면 더이상 학생부 선생님도 사랑이도 못버티겠다 싶을 때
새카만 검정머리로 염색할 거 같아 사랑이 원래 머리색은 갈색이지만

아현이 대학교 가면 이미지 변신하는 거야?
어떤 이미지인지 기대된다

27 아현주 (ApaptSdDC2)

2022-06-09 (거의 끝나감) 10:35:03

사랑이 검은 머리도 되게 잘 어울릴 것 같은걸~ 염색하면 진짜 새카만 머리 되겠다. 그래도 머릿결 많이 상했을 것 같아서 좀 걱정이네.

아현이 대학교 가면 ... 염색도 하고 악세사리도 좀 하고 그럴 것 같아! 사람도 좀 더 밝아질 것 같지만 차이가 많이 나지는 않겠네.

28 사랑주 (TMC/C1UTF.)

2022-06-09 (거의 끝나감) 10:54:45

검은 머리로 덮어도 갈색머리가 다시 나겠지만 한동안은 엄청 새카만 머리겠지?
머릿결은 엄청 상했지 관리해도 안되는 탈색 염색 횟수....ㅋㅋ

졸업했으니까 해봐야지~ 사랑이도 티미 하나 말하자면 왼쪽 귀만 뚫은건 무서워서야
한번 왼쪽 귀 뚫을 때 서너개 뚫었는데 그때 뚫고나서 오른쪽도 뚫을 자신이 없어졌대
아현이가 대학교 가서 귀 뚫을 때 같이 뚫을 수도 있지 않을까?
아현이 생각하고 있는 학과도 궁금하다

29 아현주 (ReRE/VD4is)

2022-06-09 (거의 끝나감) 11:05:26

그래도 까만 머리 엄청 잘 어울릴 것 같아! 나중엔 염색 안하고 쭉 길러서 상한 머리는 다 잘라낼 수도 있을까?

확실히 귀 뚫는건 무섭지 ... 아플 것 같으니까. 아현이가 대학교 가면 오른쪽은 같이 뚫는거야? 막 아파하는 모습 보고 서로 웃을 것 같네 ㅋㅋㅋ

아현이는 공대 생각하구 있는데~ 성적이 조금 모잘라서 고민이래~~ 그래서 수능 보고 갈 수도?!

30 사랑주 (RIS6N7QwTk)

2022-06-09 (거의 끝나감) 11:13:49

그래야 머릿결 다시 돌아오니까 그러지 않을까?
대학교 가면 그럴 것 같아 이제 아현이 보면서 부러워하겠다

귀 뚫는 것보다 염증났을 때가 엄청 아프지
그래도 자긴 왼쪽 귀는 뚫었다고 아현이 겁 먹은 거 보고 놀리는 거 아닌가 몰라

아 공대구나 운동했다길래 체대 가려나 했어 체교과도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31 아현주 (ReRE/VD4is)

2022-06-09 (거의 끝나감) 11:17:58

앗 그럼 머리 기른 사랑이도 볼 수 있는건가~~ 머리 길어도 잘 어울릴 것 같은데 말이야. 묶은 머리라던지!

ㅋㅋㅋㅋㅋㅋ 겁 안먹은척 하는데 뚫는다고하면 눈 질끈 감는다던지 그럴 것 같네. 생각보다 안아파서 괜히 머쓱해하고. 그러다 염증나면 사랑이한테 헬프콜 할지도~~

자기도 계속 고민했는데 미래를 위해 운동은 취미의 영역으로 가져가기로 했어. 그리고 공부를 아예 못하는 것도 아니니까~

32 사랑주 (wZNzoztdAQ)

2022-06-09 (거의 끝나감) 11:27:02

대학교 때는 장발일 거 같아 여름에는 늘 머리 묶지 않을까?
숱많은데 곱슬에 장발이면 여름에 더워서 못 견딜거니까

염증 나서 애써 뚫은 거 막힐 수도 있으니까 말이지

공대하면 체크남방밖에 모르겠는데 아현이도 집에 체크남방 생기는건가 ☺️

33 아현주 (ReRE/VD4is)

2022-06-09 (거의 끝나감) 11:41:34

핫 대학생 사랑이도 엄청 기대 되네! 나~중에 보게 되겠지만 말이야. 아마 좋은 대학교 가겠지?

체크남방 ㅋㅋㅋㅋ 아현이는 촌스럽다고 안입을 것 같은걸. 요즘엔 체크남방보단 슬리퍼에 츄리닝이 좀 더 대세 이미지인것 같아. 도서관에서 찌들어있는 사람들 보면 대부분 공대생이니까 ...

34 사랑주 (K/iHcGayuc)

2022-06-09 (거의 끝나감) 12:02:57

그렇지 않을까? 성적 좋으니까..... 근데 생기부 망쳐놔서 정시로 갈 거 같아

츄리닝과 슬리퍼는 대학생 만국 공통룩 같기도 하지만
도서관에서 찌들어있는 거 슬프다..... 고등학교 4학년인건가

35 아현주 (ReRE/VD4is)

2022-06-09 (거의 끝나감) 12:21:49

아현이랑 같이 수능 공부하면 되겠네! 서로 투닥투닥 대는거 보기 좋을 것 같고~~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고3 보다 힘든 것 같아 ... 배우는게 어렵다보니까.. 시험기간 되면 아현이는 지금보다 피로에 쩔어있을지도 모르지!

점심시간이다~ 맛점해!

36 사랑주 (1OaGKOt4No)

2022-06-09 (거의 끝나감) 12:41:22

엄청 투닥거리지 않을까 공부하다 간식 먹을 때도 투닥일거 같아

아현주도 맛점해 ☺️

37 아현주 (ReRE/VD4is)

2022-06-09 (거의 끝나감) 12:45:49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서로 미워하지는 않아서 다행이네. 다시 친해지면 좋겠다!

생각해보니 아현이랑 사랑이랑 짝궁이면 밥도 같이 먹는 날이 있겠네! 사랑이는 다른 친구들이랑 같이 먹으러 다닐 것 같긴 하지만~~

38 사랑주 (X5yYwtDoW2)

2022-06-09 (거의 끝나감) 13:17:57

5년만에 다시 친해지기~ 사랑이는 아현이가 거리둔 이유를 5년 동안 궁금해하고 있지.....

점심 같이 먹는 거? 우연히는 있어도 일부러는 없을 것 같아
아직은 틱틱거리는 사이고 사랑이 친구들 많으니까....

39 아현주 (ReRE/VD4is)

2022-06-09 (거의 끝나감) 14:20:50

이런건 비밀로 해야하나~? 사실 별거 없겠지만 말이야.

그치그치 우연이 아니면 그럴 일은 없지! 적어도 여름방학은 지나야하지 않을까?

40 사랑주 (/pvW0XX3Z2)

2022-06-09 (거의 끝나감) 14:44:26

아현주 맘대로 하면 되지 않을까 내가 알아도 사랑이는 모르니까?

둘이 얼마나 툭 터놓고 대화하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 정도 걸리겠지 싶고?
그래도 거의 5년을 남남처럼 지낸거니까

41 아현주 (ReRE/VD4is)

2022-06-09 (거의 끝나감) 14:48:22

앗 그런가! 사실 처음엔 아현이 심술인거지~ 아현이는 좀 무뚝뚝한 편이고 동생들도 돌봐야하니까 사랑이가 어울리는 친구들이랑 어울리기 힘들었고 그러니까 뭔가 치기 어린 심술인건데 이게 시간이 지나니까 수습이 힘들어지고 그런거지.

막 체육대회때 2인 3각 같은거 하는 고리타분 하더라도 흥미로운 상황 같은걸 보고싶기도 하네.

42 사랑주 (enkF7z6nHw)

2022-06-09 (거의 끝나감) 14:54:18

심술이었구나 난 질 나쁜 애들이랑 논다고 거리뒀으려나? 하고 있었어 ☺️
사랑이는 그냥 잘 놀고 잘 꾸미는 정도지만 사랑이랑 잘 지내는 애들 중에 진짜 양아치도 있을 거 같으니까.......

고리타분해도 재밌으면 된다고 생각해
아현이랑 사랑이랑 하면 그 전략인가 한 쪽이 한 쪽 들고 뛰기?
장애물달리기에서 뽑은 쪽지에 해당하는 것 가져오기 같은 것도 재밌을거같아
쪽지에 요즘 거슬리는 사람 이런거 적혀있고

43 아현주 (ReRE/VD4is)

2022-06-09 (거의 끝나감) 15:00:17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논다구해도 사랑이가 질이 나빠지는건 아니니까~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어도 금방 그런 생각은 고쳐졌을꺼야. 선도부가 된 것도 그런 영향이 있었을지도~

들고 뛰기하면 사랑이는 가볍고 아현이는 힘이 쎄니까 무조건 1등할지도! 그리고 거슬리는 사람ㅋㅋㅋㅋㅋㅋ 사사건건 시비 거니까 거슬리는 사람이겠네! 반대로 아현이는 제일 키 작은 사람해서 데려갈지도 모르겠다

44 사랑주 (NJLEOyNSfk)

2022-06-09 (거의 끝나감) 15:09:21

사랑이가 심각하게 탈선하면 부모님과 언니오빠들이 가만두지 않을걸
총 6명의 사랑의 잔소리 😉

3학년 1등은 아현이랑 사랑이네 반이 가져가는 걸로~
키 작은 사람이라니 쪽지 들키면 안되겠다
사랑이도 아현이한테 쪽지 절대 안 보여주겠지만

45 아현주 (ReRE/VD4is)

2022-06-09 (거의 끝나감) 15:15:40

ㅋㅋㅋㅋㅋㅋㅋ 확실히 그렇겠네. 사랑도 많이 받고 잔소리도 많이 듣는구나.

쪽지 들키면 그 자리에서 또 한바탕 투닥투닥이니까~~ 반 친구들은 쟤네 또 저러네 하면서 신경 끌 것 같지만

46 사랑주 (1DUUYYnS1c)

2022-06-09 (거의 끝나감) 15:25:16

막내란 그런 존재지 언니오빠들 독립안했을 때 불 꺼달란 말을 얼마나 많이 들었게
그거 말고도 사소한 심부름들....... 예뻐하는 것과 시켜먹는 건 별개였다

반 친구들은 둘이 사실 어릴때부터 친구였다고 하면 엄청 놀라지 않을까
둘이 전혀 다른 느낌이니까

47 아현주 (ReRE/VD4is)

2022-06-09 (거의 끝나감) 15:28:3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니오빠들 불 다 꺼주느라 막 돌아다녔을 생각하니까 너무 귀엽다 ㅋㅋㅋㅋㅋㅋ 물도 막 네잔씩 가져다줘야하는거 아니야?

확실히 되게 놀랄 것 같지~~ 이미지가 엄청 다르니까 말이야. 그래도 극과 극은 통하는 법이지. 어릴땐 아현이도 꽤 활기가 넘쳤었고.

48 사랑주 (nKuJjG0/0I)

2022-06-09 (거의 끝나감) 15:37:30

사랑이 자기 혼자 방 쓴지도 1년 밖에 안된 막내 of 막내니까~
작년까지는 언니랑 같이 방 썼는데 언니가 작년에 독립했거든
지금도 막내오빠 심부름 해주고 있지만............ ☺️

맞아 의외로 안 어울릴수록 잘 놀고 그런거지

49 아현주 (ReRE/VD4is)

2022-06-09 (거의 끝나감) 15:45:11

앗 자기 방도 없었구나 ... 그런 점에 대해서는 어릴때부터 혼자 방을 쓴 아현이가 부럽겠는걸! 지금은 안방, 아현이방, 쌍둥이들 방 이렇게 되어있으니까.

사실 지금도 엄청 안어울리는건 아니라고 생각해~ 양쪽 다 너무 에너지가 넘치거나 양쪽 다 너무 조용해도 문제가 생기니까 말이야

50 사랑주 (P3xp8Yx4d6)

2022-06-09 (거의 끝나감) 15:56:00

응 오남매에게 각방을 줄만큼 큰집에 산다고는 생각 안 했거든!
안방 제외하고 제일 큰방에 오빠들이 이층침대 놓고 지냈을 거 같아
그다음 방에 언니랑 사랑이랑 지내고~

맞아 둘이 케미 좋을 거 같아서 일상에서 어떨지 궁금해

51 아현주 (ReRE/VD4is)

2022-06-09 (거의 끝나감) 16:04:27

ㅋㅋㅋㅋㅋㅋㅋ 아 뭔가 사랑이네 집은 되게 재밌을 것같은걸. 서로 옆집이라면 집 크기는 거의 차이 안날테니까 그럴만도 하겠다.

얼른 일상 돌려보고싶네~~ 조금 덜 바쁘면 좋겠는데 말이야

52 사랑주 (MfVu8.whqc)

2022-06-09 (거의 끝나감) 16:21:42

누구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어버이날 같은 가족기념일마다 일곱가족 다 모이면 엄청날걸
아현이네랑 사랑이네랑 다 만나면 아현이네가 이리저리 휘말리는 느낌 아닐까

여유롭게 돌려도 괜찮으니까~

53 아현주 (ReRE/VD4is)

2022-06-09 (거의 끝나감) 16:22:54

ㅋㅋㅋㅋㅋㅋ아현이네는 꼬맹이 쌍둥이들도 있으니까 더욱 정신 없겠지 아마 ... 되게 이리저리 정신 없을 것 같네.

이따 저녁쯤에 느긋하게 돌리면 괜찮지 않을까

54 사랑주 (oPNHbNBkko)

2022-06-09 (거의 끝나감) 16:38:42

쌍둥이들 사랑이네 오빠들이 목말 태워서 얌전히 앉혀두면 되지 않을까

저녁쯤에는 내가 시간이 괜찮을지 모르겠다 이따 알려줄게 🥹

55 아현주 (ReRE/VD4is)

2022-06-09 (거의 끝나감) 16:40:12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랑이네 오빠들 왜 이렇게 듬직해 ... 이러다가 쌍둥이들의 관심이 아현이한테서 멀어져버려~~

응응 여유롭게 돌리자. 정 안되면 주말도 있으니까~~

56 사랑주 (G.eCdXvFRk)

2022-06-09 (거의 끝나감) 16:49:20

사랑이네 오빠들 30, 27, 25살이고 이미 어린 여동생 돌봐본 경험 있으니까
사랑이네 오빠들도 사랑이랑 각각 11, 8, 6살차이라 아마 사랑이 어릴때 보는 기분으로 잘 놀아줄듯해

좋아~ 상황은 이미 정해져있어서 돌리기만 하면 되니까!

57 아현주 (ReRE/VD4is)

2022-06-09 (거의 끝나감) 16:55:38

나중에 아현이한테 사랑이네 오빠 보고싶다고 때 쓰는거 아닌가 모르겠네. 아현이 완전 곤란해하고~ 한편으론 배신감 느끼고!

되게 돌릴거 많아보여서 엄청 기대된다구

58 사랑주 (7bCYTF6cTo)

2022-06-09 (거의 끝나감) 17:12:43

사랑이도 보고 싶어해주면 아현이 배신감 엄청 느끼는 거 아냐?

맞아 돌리고 싶은 거 많아
집에서 창문 너머로 대화하는 것도 보고싶고

59 아현주 (ReRE/VD4is)

2022-06-09 (거의 끝나감) 17:13:49

사랑이도 보고싶어하면 배신감 max ㅋㅋㅋㅋㅋㅋㅋㅋ 너네가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ㅠㅠㅠㅠ 하면서 삐진척하지 않을까.

헐 창문 너머로 대화하는거 엄청 좋다 ... 엄청 상상된닼ㅋㅋㅋㅋㅋㅋㅋㅋ

60 사랑주 (ogIQK3E3/Q)

2022-06-09 (거의 끝나감) 17:27:10

삐진척하는 거 귀엽다 사랑이는 승리자의 미소 짓고 있겠지만 ☺️

그치? 창문 너머로 대화하다가 커튼쳐서 숨고 그런거 해보고 싶어~

61 아현주 (ReRE/VD4is)

2022-06-09 (거의 끝나감) 17:32:03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현이는 갑자기 패배자의 느낌을 ... 그래도 아현이가 삐진척하면 쌍둥이들이 막 안아줄테니까!

헐 완전 최고야 ... 초코파이 같은거 던져서 반대쪽 창문으로 넣어주고~~

62 사랑주 (fg1APjcqrE)

2022-06-09 (거의 끝나감) 17:34:19

사랑이도 오빠들이 아현이랑 놀고 그러면 삐질 거 같긴 한데
사랑이네 오빠들이랑 아현이랑 친할지 모르겠다
운동 열심히 하는 오빠가 막내 오빠인데 막내 오빠랑은 좀 친하려나?

초코파이 던져주면 커튼 사이로 다시 얼굴 내밀고 고맙다고 하고? 귀엽다~

63 아현주 (ApaptSdDC2)

2022-06-09 (거의 끝나감) 18:08:03

다른 오빠들은 나이차이가 있으니까 좀 어려워하겠지만 막내오빠랑은 좀 친하게 지낼 것 같아! 운동 열심히 한다면 아현이랑 이것저것 같이 할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귀엽다 ... 창문 일상은 꼭 해보고싶네!!

64 이름 없음 (UuW9RvyY7E)

2022-06-09 (거의 끝나감) 18:37:02

막내오빠랑 아현이랑 같이 운동 간다고 나가면 막내오빠 방 들어가서 시위하고 아현이처럼 똑같이 삐진 척하지 않을까

여유롭게 해보고 싶은 일상 다 해보면 된다고 생각해 😌

65 사랑주 (UuW9RvyY7E)

2022-06-09 (거의 끝나감) 18:37:35

이름 다는 걸 깜빡했다 🫥

66 아현주 (GgOwRcMyEs)

2022-06-09 (거의 끝나감) 18:39:00

ㅋㅋㅋㅋㅋㅋ 사랑이도 삐지는거냐구~~ 아현이는 밖에 나와서 막내오빠한테 그 소리 들으면 어이없어 하겠네 ㅋㅋㅋㅋ 그래도 사이 엄청 좋아보인다.

응응 되게 잘 맞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구 생각해!

67 사랑주 (mdDRAgKDdg)

2022-06-09 (거의 끝나감) 18:56:40

나보다 아현이가 좋냐고 하지 않을까?
일부러 막내오빠 방 침대에서 자고 방 못 들어오게 문 잠가놓고 할 것 같아

맞아 선레 누가 쓸 지라도 정해둘까?
오늘 저녁 시간 날 것 같기도 해서~

68 아현주 (GgOwRcMyEs)

2022-06-09 (거의 끝나감) 19:12:11

ㅋㅋㅋㅋㅋㅋㅋ 사랑이 완전 막둥이네 ~~ 귀여워라 ... 최고야!!

선레는 내가 가져오면 살짝 늦게 가져올 것 같은데 괜찮으면 내가 가져올께~~ 첫 상황은 역시 교문에서 아현이한테 사랑이가 걸리는거려나~

69 사랑주 (7Qt36.5IA2)

2022-06-09 (거의 끝나감) 19:18:27

선레 가져와주면 고마워 그럼 다음 일상 선레는 내가 쓸게
어 일상 첫상황은 >>10-11 이거인줄 알았는데 그것도 좋아

70 아현주 (ApaptSdDC2)

2022-06-09 (거의 끝나감) 19:28:24

앗 그럼 저걸로 할께~~

71 유아현 - 단사랑 (intet2a.rk)

2022-06-09 (거의 끝나감) 20:23:29

3월이 지나고 4월이 시작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 이제 막 고3 이 된 아이들이 새로운 반에 대한 적응을 거의 다 마쳐갈 시기이다. 초중고를 거치면서 몇번이나 바뀌는 반이지만 언제나 새로운 1년의 시작은 어색하기만한 아이들은 여느때처럼 담임선생님이 오시는걸 기다리며 조회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각을 간신히 면한 아이들이 교실 문을 통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담임선생님이 앞문을 통해 들어오신다. 하지만 평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손에는 1개의 작은 상자가 들려있다는 것이다.

" 자자, 오늘은 자리를 바꿀꺼에요. "

학기가 시작하고선 번호 순으로 앉아있던 자리는 이제 선생님의 손에 의해 뒤바뀔 운명이었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다른 선생님들과는 다르게 지금 선생님의 손에 들려있는 상자는 많이 사용 됐는지 꽤나 낡아보였다. 그리고 중간쯤에 앉아서 창 밖을 바라보던 아현은 선생님의 말에 옆자리의 아이를 흘끗 바라보았다. 한달 정도 옆자리에 앉아있었지만 많이 친해지지 못한 반 친구였다.

" 남녀가 서로 한번씩 뽑아서, 같은 번호를 뽑는 사람끼리 옆자리에 앉는거야. "

선생님의 친절한 설명이 뒤따르고, 뽑는건 번호순으로 뽑기로 했다. 번호가 중간쯤에 위치한 아현은 자기 순서를 기다렸다가 상자 안에 손을 넣어서 숫자가 적혀있는 쪽지를 뽑았다.

" 저, 5번이요. "

뽑은 숫자를 말하고 다시 집어넣은 아현은 자리에 돌아가서 앉았다. 누가 자기 옆자리에 앉던 별로 신경 쓸 일은 아니었으니까 말이다.

72 사랑 - 아현 (xv/ikF1gMs)

2022-06-09 (거의 끝나감) 21:29:39

담임 선생님이 들어와 자리를 바꾼다고 하면 유난히 아쉬워하고 말아. 그래도 개학하고서 한달 남짓 옆자리에 앉아있었다고 짝과 정이 들어버렸나 봐. 자리는 바꿔도 짝은 안 바꾸면 안 되는지 물어보았다가, 당연하게도 거절당해서 히잉 거리는 소리 한 번 내고. 짝과 함께 또 같이 앉으면 좋겠다고 소곤소곤 선생님 몰래 떠드는데 무조건 남학생과 여학생이 한 쌍으로 짝이 된대. 번호순으로 앉아 짝이 된 친구는 여자아이라서 짝이 바뀔 수 밖에 없게 되었어. 단 씨는 가나다순으로 하면 앞에 세워져서, 자리뽑기하는 순서도 빨랐지.

‘5번이네.’

교실의 책상은 5열 5행, 맨 뒷자리라 자리는 마음에 들었어. 칠판에 그려진 자리배치도에 단사랑, 이름 세글자가 적혀. 이제 새로운 짝이 될 아이만 잘 걸리면 좋겠어. 기대하고 있거나, 같이 앉았으면 좋겠는 남자아이가 있지는 않지만 피했으면 하는 아이는 있거든. 옆집 살아서 언제나 마주치고 말고, 어릴 때는 같이 잘 놀았던 것만 같은데 갑자기 거리를 두기 시작한 그 아이. 언젠가부터 멀어지고 멀어져서 인사도 안 하게 된 사이. 고등학교 와서는 선도부하더니 맨날 부딪치게 됐고, 그래도 같은 반이 아니니까 흐리멍덩한 관계에 눈길주지 않고 지냈는데 같은 반이 됐지. 나 혼자만 친구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서, 둘 다 짝이 되면 좋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 그렇게 거리를 뒀다는 건 미워하는 거일테니까. 그래서 그 아이만 아니면 누구든지 좋다고 생각하면서 주섬주섬 자리를 치워. 책상 서랍 안에 들어있는 것도 없어서 가방만 다시 챙겼을 뿐이지만.

“거짓말!”

아현이 자리 뽑는 순서가 되었을 때 5번만 아니어라 그렇게 빌었는데, 5번이 나와버려서 사랑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버려. 바로 자리에 앉으라는 선생님의 말씀이 떨어져서 자리에 앉았지만, 누가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고등학교 3학년, 마지막에 마지막에서야 같은 반에 짝이 될 수 있어. 졸업하면 옆집이어도 대학교가 다르고 과가 다르고 해서, 시간표도 다를테니까 마주칠 일도 없어지든 적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칠판에 나란히 적힌 이름을 보니 거짓말은 아닌가 봐. 반 아이들은 아현이 선도부니까 짝 된 걸 싫어하는 줄 알겠지. 다른 아이들의 자리도 순서대로 정해지고, 이제 자리를 옮길 시간이야.

“….”

가방 챙겨서 새로운 자리로 오기는 했는데, 새로운 짝과의 인사는 뭘로 하면 좋을지 고민했던게 다 사라졌어. 자리에 앉아야 하는데 가만 멀뚱 서 있기만 해. 이 나란히 놓인 책상과 의자가 이제 너와 내 자리라니, 너도 나도 운이 지리리 없다고 생각하고 말아.

73 사랑주 (WjazR8/ARE)

2022-06-09 (거의 끝나감) 21:35:17

자리는 맨 뒷자리로 했는데 창가자리 맨 뒷자리 노린거야 🤭
칠판에 적힌거 안 보인다고 어쩔 수 없이 아현이한테 물어볼 수 있다

74 아현주 (intet2a.rk)

2022-06-09 (거의 끝나감) 21:37:05

ㅋㅋㅋㅋ 노림수 좋아좋아~~ 답레는 조금 이따가 가져올께!

75 사랑주 (4M.0gCqvZg)

2022-06-09 (거의 끝나감) 21:50:26

응 느긋하게 이어줘 여유롭게 천천히 가자 ☺️

76 아현주 (intet2a.rk)

2022-06-09 (거의 끝나감) 22:24:54

흑흑 자러갈 시간이라 낼 아침에나 이을 수 있을 것 같아 ...

77 유아현 - 단사랑 (kunN25yuKA)

2022-06-10 (불탄다..!) 07:19:22

쪽지를 뽑아서 확인한 번호는 5번. 이미 5번의 주인이 있나 살펴보자 제일 걸리기 싫었던 이름이 써있었다. 단사랑, 아현의 어릴적 친구였지만 지금은 아현이 거리를 둬서 친구라곤 부를 수 없었다. 바로 옆집에 살고 부모님끼리도 친하지만 정작 두 사람은 친구가 아니었으니 상당히 아이러니했다. 사랑의 이름 옆에 쓰여지는 자신의 이름을 보면서 작게 한숨을 내쉰 아현은 번호표를 뽑는 시간이 지나고 자신의 자리인 창가 맨 뒷자리로 향했다.

" 뭘 그렇게 서있어. 앉아. "

의자를 당기고 앉았는데, 정작 사랑은 앉을 생각이 없는지 멀뚱히 서있기만 했다. 창가 자리에 앉고 싶어서 그런가 싶었던 아현은 잠시 사랑과 눈을 마주치고선 가방을 들어서 바로 옆자리로 옮겼다. 그리고선 다시 말없이 사랑을 바라본다. 사실 그에게도 이런 자리배치는 껄끄럽기 그지 없다.

" 얼른 자리에 앉아라. "

선생님의 말이 들려오고 아현은 사랑을 바라보던 시선을 전방으로 향한다. 그리고 여긴 맨 뒷자리라 사랑이는 앞이 안보일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흘끔 사랑이를 바라본다. 하지만 그 시선은 원래대로 칠판을 바라보고, 교과서를 꺼내서 수업 준비를 한다.

78 사랑 - 아현 (SmgF8u9ENw)

2022-06-10 (불탄다..!) 09:59:21

차마 자리에 앉지 못 하고 서 있으니, 아무렇지도 않단 듯이 자리에 앉는게 눈에 들어와. 싫어하는 아이랑 짝이 되는 건 대수로울 일이 아니라는 걸까? 가방에는 들어있는 것도 얼마 없는데 왜 이렇게 무겁게 느껴지는 걸까. 언제나 누구에게나 잘 웃어주었는데 지금은 그러질 못 하고서 망설여. 어차피 이 자리에 앉아야만 하는데 왜 이렇게 뜸을 들이는지.

“너 나 싫어하잖아.”

왜인지 아직도 모르겠어. 그러면서 우리 가족이랑은 잘 지내고, 잘못을 했으면 잘못을 했다고 알려주면 좋을텐데. 창가 자리에 앉았다가 그 옆자리로 옮기는 것까지도 서서 보고 있다가, 결국은 선생님의 한 마디가 떨어지고 나서 자리에 앉았어. 선생님에게 방글 웃으면서 아직 시작종 안 쳤다고 장난스레 말했고, 평소와 다를 것 없어보이지만 오늘은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야. 가방을 내려놓고 책상 위에 엎드렸어. 1교시가 뭐였는지도 생각하기 싫고, 조례 내용이 무엇인지 하나도 귀에 안 들어와. 잠이나 자버리고, 점심 시간에 일어나서 밥이나 먹으러 가버릴까 봐. 오후에는 기분이 조금 나아질 지도 모르지. 오늘은 등교길에 선도에도 안 걸리고 잘 피해 등교했는데, 그때 오늘의 운을 다 써버렸던게 분명해. 염색, 피어싱, 치마 길이, 조끼 미착용, 옅게 발린 입술 색, 이게 다 걸렸어야 했는데 무사히 등교했다니 그럴만도 하지만.

“깨우지마. 아파.”

거짓말이지만, 아프다는 말이 진실이었던 적은 더 적었어. 핑계일 뿐이니까 깨우지 말라는 말만 잘 들어주면 좋겠다.

79 사랑주 (SmgF8u9ENw)

2022-06-10 (불탄다..!) 10:06:06

잘 잤어? 좋은 아침이야 드디어 내일은 토요일이네

그리고 사랑이가 너무 틱틱거리는 거 같으면 말해줘 🥹
수업시간에 사랑이 깨울지 말지는 마음대로 해도 돼
어떤 선생님이 깨우라고 했을 수도 있고 이동수업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깨우지 말라고 했으니까 정말 점심시간 됐을 때도 안 깨워도 상관없어
사랑이 친구들이 데리고 갈테니까 밥은 먹을거야

80 유아현 - 단사랑 (6BwA1tJupQ)

2022-06-10 (불탄다..!) 10:54:02

너 나 싫어하잖아, 라는 말이 소년에 귓가에 꽂힌다. 확실히 아현은 옛날과 다르게 지난 몇년간 사랑에게 그렇게 살가운 태도를 보인적이 없다. 중학교에 들어갈때부터 슬슬 멀어지기 시작한 사이는 고등학교에 진학하고선 걷잡을 수 없이 멀어졌고, 한번은 부모님이 걱정된다고 물어보시기까지 했으니 그 사이를 짐작할만 하다. 하지만 적어도 아현은 사랑을 싫어한적은 없었기에 당황했지만 겉모습은 담담하기 그지 없었다.

" 나 너 안싫어해. "

마찬가지로 담담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한다. 곧 선생님의 잔소리가 들려오고 아현의 옆자리에 사랑이 앉는다. 자리에 앉자마자 엎드리는 사랑은 아프다고 깨우지 말라는 말만 남기고 조용해진다. 잠깐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소년은 그냥 자신의 교과서만 펴놓은채 수업이 시작하기를 기다린다. 1교시, 2교시가 지나도 사랑은 깨어날 생각이 없고 아현도 깨울 생각은 없어보였다. 하지만 3교시가 시작되었고 선생님은 들어오자마자 사랑을 향해 일어나라고 불호령을 날렸다.

" 얘 아프대요. "

그러자 아현은 옆에서 선생님께 아프다고 말씀드렸고 평소 선도부장으로 선생님들에게도 꽤나 인망이 있는 그였기에 선생님은 잠시 아무 말 없으시다가 알았다는 말과 함께 수업을 시작하신다. 그리고 다시 3교시, 4교시가 지나고 점심시간이 되었다.

" 점심시간이야, 일어나. "

그래도 밥은 먹어야지. 아현은 사랑의 어깨를 흔들어 깨우며 말했다. 안깨워도 사랑이의 친구들이 우르르 와서 깨우고 데려가겠지만 그냥 옆자리에 앉은 사람의 배려라고 생각한다.

81 아현주 (6BwA1tJupQ)

2022-06-10 (불탄다..!) 10:55:08

드디어 금요일!! 사랑주도 지난 밤엔 잘 잤을까?

지금은 틱틱대는게 당연하다고 생각되니까 괜찮아~ 그리고 중간에 커버 한번 쳐주는 상황도 넣어봤는데 사랑이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네. 곧 점심시간이니까 맛점하기! ><

82 사랑 - 아현 (zLu8o9A.wk)

2022-06-10 (불탄다..!) 17:27:40

너 나 싫어하잖아. 일곱 자 밖에 안 되는 말에는 5년간의 감정이 꾹꾹 눌러담겨 있었어. 그동안 무슨 생각을 했는지 어떤 기분이었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단박에 나 너 안 싫어해, 여섯 자 밖에 안 되는 말로 부정당해. 싫어한다고 했으면 그렇게 아무 설명도 없이 멀어질 만큼 미웠구나, 그래서 이렇게 된 거구나.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을텐데, 싫어하지 않는다고 말하면 다행이라고 웃고 싶어도 왜 그랬는지 모르게 되잖아.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니까 생각도 하지 않을래. 그냥, 그냥 잘래. 자버릴래.

“….”

그렇게 4교시까지 자버렸어. 많이도 잤는데 상쾌하단 기분은 안 들고, 오히려 싱숭생숭했어. 오늘 자리 바꾸고서 너와 짝이 됐다는게 충격적이었는지, 꿈에 우리가 나왔거든. 어릴 때 사이좋게 놀던 모습 말이야. 꿈에서 깨어나고 났더니 지금도 옆에 있는 건 너였고, 나는 기분이 너무 이상해서 아무 말 하지 않았어. 깨어나고 나서도 꿈인지 고민했을 지도 모르지. 엎드려 있던 몸을 일으키면 아무것도 놓이지 않은 책상이야. 침대도, 내 방 책상도 아닌 학교 책상. 오늘 있었던 일은 꿈이 아니라고 알려주는 거지. 어깨를 흔들어 깨워준 네 손이 어색해. 오늘은 이상한 날이니까, 이상한 말 하나는 나도 해도 돼.

“나도 너 안 싫어해.”

자리에서 드르륵 의자를 끄는 소리가 나. 의자에서 일어나서 복도 쪽을 바라보면 3학년이 되면서 반이 나뉘었지만 같이 밥을 먹는 친구들이 이미 복도에 와서 기다리고 있었어. 조금만 늦었으면 교실에 들어왔을지도 모르지. 사랑은 복도 쪽에 있는 친구들에게 손을 흔들어주며 눈웃음 지어주었어. 그리고 바로 교실을 나가려고 했지만 그러지 않고, 아현을 바라봐.

“오늘 집 같이 가.”

나 안 싫어하는 거면, 우리 집이랑 너희 집 서로 옆집인데 집 같이 갈 수 있잖아.

83 사랑주 (4VYfAGLOQM)

2022-06-10 (불탄다..!) 17:30:16

잘 잤어 아현주도 오늘 점심 맛있게 먹었어?
오늘 바쁜 날이어서 답레도 확인도 늦었네 🥹

사랑이는 왜 그러는지 몰라서 의아할거야 생각하기 머리 아프기도 하고?
날 안 싫어하면 우리가 친구였는데도 이렇게 된 건지 이해 안 되니까
집 같이 가자는 말에 아현이는 무슨 반응일까 답레 기대된다

84 아현주 (oTJ4gCGgS6)

2022-06-10 (불탄다..!) 17:37:46

좋은 저녁이야 사랑주! 사랑이가 넘 귀엽다 ㅠㅠ

이유를 말하면 부끄러우니까 한참은 얘기 안해주겠지만~~ 그래도 서로 안싫어하는건 확인했네. 그래도 집에 같이 가자는 말은 튕길까 말까 고민중이지만~~ 답레는 금방 가져올테니까 맛저하는거야!

85 유아현 - 단사랑 (oTJ4gCGgS6)

2022-06-10 (불탄다..!) 17:43:49

여전히 담담한 표정을 지은채로 엎드려 있다가 일어난 사랑을 바라보는 아현은 사랑의 말에도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다. 물론 사랑이 자신을 싫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지금 멀어진 이 관계를 몇 글자의 말로 회복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사랑의 친구들이 복도에 왔을때쯤에 고개를 돌려서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 그래? "

두 글자의 말로 답변을 대신하고서 자신도 밥을 먹기 위해서 걸음을 옮긴다. 자기보다 먼저 친구들에게 향하던 사랑의 뒷모습을 바라본채로 천천히 복도로 향하던 아현의 발걸음이 사랑의 말에 의해 멈춰선다. 집에 같이 가자는 말, 분명 아현과 사랑의 집은 바로 옆이니까 충분히 같이 갈만하지만 같이 가는동안 그 어색한 기류를 어찌해야할까.

" 그래. "

그럼에도 여전히 겉으로는 표정 변화가 거의 없는채 아현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리고 사랑이 친구들과 밥을 먹으러 가는 것을 확인하고선 자신도 복도로 나섰다. 마침 다른 반 친구들이 자신을 찾아오는 것이 보였고 아현은 친구들의 무리에 합류해서 밥을 먹으러간다. 여전히 복잡한 생각이 머릿속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아무렇지 않은척 친구들의 얘기를 잠자코 듣고만 있는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친구들과 잠깐 얘기를 나누고 들어온 아현은 자리에 앉아서 노트를 꺼내들었다. 아까 아침에 선도부에게 걸린 인원들이 잔뜩 적혀있었는데, 이 노트를 따로 정리해서 월말에 일괄로 벌점 부과를 하기 때문에 중요한 자료였다. 그리고 잔뜩 써있는 이름 중에서는 사랑이의 이름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86 사랑주 (tsSkyNtlls)

2022-06-10 (불탄다..!) 17:48:03

사랑이 칭찬 고마워 사랑이도 고맙대~
아현주도 맛저하고 답레는 무리말고 가져와줘

사랑이도 기대는 안 하고 있으니까 튕겨도 된다
사랑이는 아현이 싫어하진 않아 서운하고 얄밉고 그런 기분 아닐까?

87 아현주 (dSBk7WO/N6)

2022-06-10 (불탄다..!) 18:08:25

그래도 성격상 튕기지는 않을 것 같아서~~ 아현이가 좀 재미가 없다 ㅠㅠ

88 사랑 - 아현 (2wCdk9pFL.)

2022-06-10 (불탄다..!) 18:36:48

기대하지 않았어. 싫어하지 않는다는 말을 믿지 못 해서는 아냐. 갑자기 같이 가자고 한 말이고, 하교하는 내내 적막이 흐를 것 같고. 아니면 선약이 있다거나 선도부로서 학교에서 남아 무언가 해야할 지도 모르지. 그러니까 같이 가자고 말했지만 정말 둘이 같이 갈 거라고는 생각 안 했어. 넌 아침부터 지금까지 쭉 표정 변화도 없고, 지금도 나만 네게 진심인 거 같잖아. 친구라고 생각했던 건 맞는지 궁금해. 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거야.

친구들이 이것저것 떠들었어. 모의고사 끝나자마자 중간고사라니 말이 되냐느니, 공부도 안 하면서 헛소리한다느니. 그러면서 나한테 부럽다고 하다가, 짝꿍이 선도부장인데 뭐가 부럽냐고 놀리고. 급식 이야기를 하다가 다음 교시 영어라고 싫다고 하는 말도 나오고, 전부 다른 아이들도 할만한 이야기들이야. 그래서인지 계속 다른 생각을 하게 됐어. 오늘 너와 정말 집에 가는건지 얼떨떨한 거야. 아무것도 달라진게 없는걸까?

“…내 이름이 제일 많아?”

점심을 다 먹고서 교실로 돌아오면, 여전히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넌 일을 하고 있었어. 공부하는 줄 알았는데 선도걸린 학생들을 정리하고 있는 거 있지. 할 것도 없고, 자리에 앉아서 가만 있자니 그럴 바에는 옥상에라도 올라가서 땡땡이치고 싶어지고. 이제는 휴대폰도 마음대로 못 하겠다. 네가 옆자리에 있는데 휴대폰 하면 바로 걸릴 거 아냐. 학생부에 내 반성문만 몇 백장은 있을거야. 그래서 물끄러미 물어보았어. 선도 당한 사유도 다 제각기인데, 하나 제일 눈에 띈 내 이름 옆에 적힌 걸 보니 치마 길이 때문에 걸린거네. 슬쩍 접어둔 치마 허리를 하나 풀어서 치마를 아래로 내려. 치맛단을 수선한 거라 그래도 짧았지만.

“너무 빡세.”

자리에 다시 엎드려. 이번에는 안 잘 거지만.

89 사랑주 (fJSuqT2dfU)

2022-06-10 (불탄다..!) 18:39:45

재미없기는 난 재밌게 일상돌리고 있어
아현이한테 표정변화 만들어주고 싶어서 욕심나 ☺️
그래도 아직 어린 고등학생인데 활짝 웃는 거 보고 싶거든

90 유아현 - 단사랑 (/hmy7LqhdA)

2022-06-10 (불탄다..!) 20:26:32

사실 아현의 속마음도 혼란스럽기 그지 없었다. 자신의 의지로 멀어진 친구와 같은 반이 된 것도 모자라서 옆자리에 앉게 되었다니, 다음에 자리가 바뀌는 한달 동안 어떤 시선으로 사랑이를 보아야할지 감이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점심을 먹으면서 친구들의 얘기를 듣고 있었지만 사실 드문드문 이야기의 흐름만 놓치지 않을 정도로 듣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원래부터 말이 많이 없었기에 친구들도 이상함을 눈치채지는 못했고 그대로 각자의 반으로 헤어졌다.

" 매일 같이 걸려대니까 그렇지. "

머리, 복장 불량만 해도 걸린 항목이 너무 많아서 벌점이 엄청나게 부과된다. 이런 벌점을 상쇄하는건 청소를 한다거나 반성문을 쓴다거나 하는 일 뿐인데, 아현이 아는 사랑의 반성문만 수십장에 이르렀다. 자신의 이름을 보고 놀라는 사랑을 흘끗 바라본 아현은 접어둔 치맛단을 내리는 것까지 보고서는 작게 한숨을 내쉬고선 치마 길이로 걸린 것을 지워주었다.

" 학생은 학생답게. "

빡세다는 말에도 별거 아니라는듯 담담한 말투로 말한 아현은 정리를 끝내고 노트를 덮어서 자신의 가방에 넣는다. 어차피 이걸 누가 가져가서 자신의 이름을 다 지운다고해도 이렇게 따로 정리해두기 때문에 결국 의미가 없는 일이다. 선도부에 파일을 가져다두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난 아현은 엎드린 사랑을 한번 쳐다보곤 말없이 교실을 나왔다. 이게 그 갑자기 일어난 상황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느낌인걸까. 자꾸만 작은 한숨이 나오는걸 막기가 힘들었다.

" 다음 시간 담임이야. 자면 혼난다. "

선도부에서 돌아와서 사랑이에게 말한 아현은 다시 자리에 앉아서 매점에서 사온 음료수를 한입 마셨다.

91 아현주 (/hmy7LqhdA)

2022-06-10 (불탄다..!) 20:27:36

아현이 집에선 잘 웃는 편인데! 동생들 앞에선 좋은 오빠니까~ 웃는건 아마 어릴땐 자주 봤을꺼야. 그래도 나중엔 잘 웃어줄꺼니까.

92 사랑주 (hGK0Au2Gos)

2022-06-10 (불탄다..!) 21:30:43

답레 쓰는데 계속 걸리는 부분이 있어서 왔어 🥲
사랑이가 놀라서 물어본게 아니라, 아현이랑 할 이야기 없지만 그래도 말 걸어보려고 물어본거야
놀랐단 묘사가 없는데 놀란 것처럼 보인 걸까 싶어서 그냥 놀란거로 해보려고 했는데
선도에 얼마나 자주 걸렸는지는 사랑이도 알고 있으니까 제일 많다고 놀라진 않을 거 같아서 😭
건너뛰려고 했더니 건너뛰기도 애매하고 해서 " 매일 같이 걸려대니까 그렇지. " 부분만 다시 반응해줄 수 있을까?

93 아현주 (Q9kEU4OBqk)

2022-06-10 (불탄다..!) 21:33:54

>>92 앗 내가 집에 오면서 쓰느라 제대로 못봤나보다!! 미안해 ㅜㅜ

" 너보다 더한 애들도 있긴 있지. "

옆에 걸린 횟수를 적어놓은 항목을 보여주자, 사랑보다 많이 걸린 아이들이 보인다. 여기 써있는 아이들은 전교생이 다 알고 있는 학교의 문제아들이 대다수다.

이렇게 해주면 괜찮을 것 같아!

94 사랑 - 아현 (kUSu3B2RUk)

2022-06-10 (불탄다..!) 23:11:08

“와아, 재현이 엄청 걸렸어.”

문제아로 유명해서 아는 이름이 아니라, 같이 놀기도 해서 아는 이름이 있었어. 사랑도 학교에서 하는 것만 보면 문제아나 다름 없어. 하고 있는 꾸밈새는 척 보아도 양아치 같잖아. 오늘만 해도 1교시부터 4교시까지 계속 쭉 내리 자고 말았고, 성적이 높은게 신기하다는 말도 엄청 많이 들어봤대. 발이 넓어서 아무하고나 잘 노는데, 정말 아무하고나도 놀아서 담배 피는 아이도 있다는 것 같고. 그런 아이가 있는 무리에 같이 있는 모습을 보면 더 문제아 같겠지. 사실 그렇게 많이 친하지도 않고, 담배 피면 잔소리도 하지만 말야.

“그건 왜 지워?”

아현이 허리 접어 올려두었던 치마를 풀어 내린 걸 봤을 거라고는 눈치 못 챈 거야. 선도부가 예전에 걸렸던 걸 지금 치마 내린다고 없던 일 해줄 것 같지도 않고, 치마를 내려도 허벅지 반 덮는 길이인데 선도에 안 걸릴 리가 없잖아. 순하게 눈꼬리 끝이 마무리되어 유한 눈이 조금 의아한 듯이 동그랗게 뜨여 아현을 바라보아. 어릴 때 같이 놀던 사랑과 지금의 사랑은 겉보기는 무척이나 바뀌었지만, 하는 행동은 그대로인 듯 해. 눈치 없는 것도 그대로고.

“공부 안 하는 것도 아니거든.”

엎드려서 둔 팔에 턱을 괴어 투덜거리지만, 너는 곧 자리를 떠나는 듯 해. 투덜거림을 듣고 갔는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네. 학생답게, 학교에 다니면서 공부하는 사람답게. 학교에 다니면서 공부는 하고 있는데. 이렇게 짧은 대화에도 부딪치고 마는데 이따 같이 하교할 때는 잘 갈 수 있을까. 아침부터 오늘 하루 종일 네 생각만 하는 것 같아. 비어있는 옆 자리를 살짝 보았다가 소리없이 한숨을 내쉬었어. 나는 왜 나랑 멀어지려고 했던, 멀어진 애한테 이러는 걸까.

“안 자.”

돌아오자마자 군소리를 한다고 생각하다가, 예비종이 치면 느지막히 엎드려있던 책상에서 일어나. 가방에서 5교시에 맞춰 교과서와 공책을 꺼내고, 필통도 꺼내. 안 잔다는 증거로 충분할까.

95 사랑주 (KinNZNs4oQ)

2022-06-10 (불탄다..!) 23:13:41

>>93 답해줘서 고마워 이걸 늦게 봐서 답레가 더 늦었네 미안해 😭
그리고 미안할 일 아냐 실수할 수도 있지 괜찮으니까 마음 쓰지마

>>91 잘 웃는 아현이, 아현이네 가면 볼 수 있는건가
아현이네에 사랑이가 안 놀러갈 것 같은게 문제다
가끔 심부름 하러 가면 모를까....... 아예 놀러가는 건 없을 거 같아
아직은 못 보려나 🥲

96 유아현 - 단사랑 (slkOA1zDAU)

2022-06-11 (파란날) 01:16:32

" 다시 써줄까? "

왜 지우냐는 말에 여전하다는 생각을 하며 사랑을 바라본 아현은 정말로 쓸 것처럼 펜을 들었다가, 다시 내려놓았다. 이미 지운 이름을 다시 쓸 정도로 정이 없지는 않았으니까. 소년은 그렇게 선도부로 향했다. 투덜거림을 듣긴했지만 굳이 대꾸하지는 않았다. 안그런것 같지만 아현도 사랑 때문에 상당히 머릿속이 복잡했으니 일부러 간 것도 있었다. 서로가 서로 때문에 그렇게 머리가 아픈데 알지 못한다는게 참 아이러니하다.

" 열심히 해. "

이렇게 해도 성적은 잘 나오는 편이니까 잔소리에 가까운 말이겠지만 아현은 그렇게 네글자의 말만 남기고 수업을 준비한다. 옆에 앉은 사랑도 이것저것 꺼내는 것을 보면 공부를 할 모양인것 같아서 아현은 더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5교시가 시작되고, 담임선생님이 들어와 수업을 시작한다. 칠판에 쓰여있는 것을 이것저것 받아적고 수업에 집중한다.

97 아현주 (slkOA1zDAU)

2022-06-11 (파란날) 01:16:58

살짝 답레가 짧네 ...

>>95 나중엔 놀러오지 않을까? 좀 더 친해지면 말이야! 지금은 볼 일이 없겠지만 ...

98 사랑 - 아현 (PP.fWPlBik)

2022-06-11 (파란날) 10:46:08

“그럼 왜 지웠어.”

다른 아이들에게는 금방 웃어주는 얼굴이 아현 앞에서는 웃는 표정 빼고 다 짓는 것 같아. 조금 서운한 티가 나는 표정을 지어. 하나 줄어든다고 써야할 반성문 횟수가 크게 바뀌지도 않을 거고, 학생부에 들락날락거리는 일이 없어지는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하나 줄여줬으면서 다시 적어줄 듯하게 펜을 드니까 얄궂잖아. 괜히 말을 걸었던 걸까? 어색하고 지루해도 조용히 있었어야 할까.

“…나 아랫 부분 안 보여.”

열심히 하라는 말을 들어서 열심히 하는 건 아니었지만, 수업이 시작하고 나가면 사각사각 필기 옮기는 소리가 나. 검정에서 빨강, 빨강에서 파랑. 펜 색깔이 바뀌면서 볼펜 튕기는 소리도 들리고, 형광펜을 집어들어 주욱 긋기도 하고. 그러던 사랑은 아현의 어깨를 쿡쿡 찔렀어. 손가락이 아니라 펜의 뒷부분으로 찌르며 아현을 바라봐. 윗 부분은 고개를 젖히거나 허리를 쭉 피면 그럭저럭 보이는데, 아랫 부분은 앞에 앉은 아이들 사이사이로 봐야해서 그런지 잘 안 보이나 봐. 수업시간이라고 작게 속삭이는 목소리가 네 귓가에 닿아.

99 사랑주 (PP.fWPlBik)

2022-06-11 (파란날) 10:49:20

어제 새벽에 잤나보네 피곤하겠다 답레 올려둘게

나중에는 친해지면 놀러갈 거 같아
이런저런 사건으로 둘이 붙어다니게 만들면 빨리 친해지지 않을까~
비오는 날 한 사람만 우산이 있다거나

100 아현주 (slkOA1zDAU)

2022-06-11 (파란날) 10:53:36

사랑주 어서와! 좋은 아침!'

응응 여러가지 사건이 있다보면 빨리 친해지겠지! 얼른 친해지길 바라는 중이야~~

101 유아현 - 단사랑 (slkOA1zDAU)

2022-06-11 (파란날) 12:14:28

5년이나 지났지만 변한게 별로 없구나. 아현이 사랑과 짧은 대화를 나누면서 느낀 감상이다. 예전에도 여전히 해맑고 누구와도 잘 어울렸지만 눈치가 없었는데 강산이 반쯤은 바뀔 동안 사랑이 바뀐 것이라곤 외모뿐이라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아현은 그게 사랑의 단점이라곤 생각하지 않았기에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았다. 그렇게 수업이 시작되고 열심히 수업을 듣고 있을때 어깨를 무언가 찌르는 감각이 느껴지자 아현은 고개를 돌려서 사랑을 바라보았다.

" 이거 봐. "

아현은 자신이 노트 아래쪽에 적어놓은 부분을 가리키며 말했다. 자신은 키가 커서 상관 없지만 사랑은 키가 작은 편인데 담임선생님께 말씀드리면 분명 앞자리로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굳이 불편한 자신과 앉지 않아도 좋으니까 일석이조 아닐까 했지만 왠지 그러기는 싫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칠판 아랫부분에 쓰여있는 글씨들은 사랑이 보이지 않을까봐 일부러 표시해주기도 했다.

" 수업 끝. 이따 종례 시간에 보자. "

담임선생님의 수업 시간이 끝나고 아현은 평범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사물함으로 가서 다른 교과서들을 챙겨온다. 그 와중에 반 친구들과 이것저것 이야기도 하고 자리로 돌아온다. 그리곤 아까 사두었던 음료수를 다시 한 입 마시다가,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서 사랑의 자리에 올려둔다. 아까 친구에게 받은 딸기맛 사탕이다.

102 사랑 - 아현 (GCy7iRQB9.)

2022-06-11 (파란날) 15:01:23

“…고마워.”

노트를 아예 보여줄 줄은 몰랐던 사랑의 눈이 조금 커졌다. 말로 옮겨줄 줄 알았는데, 어느 부분을 보면 될 지 일부러 표시까지 해주어서 입술을 꼭 물었대. 고맙다고 말하면서 환하게 웃어버릴 것 같았거든. 작게 줄이고 줄인 미소만 가볍게 짓고, 아현의 노트를 보면서 필기를 옮겨 적어. 사랑은 사이가 멀어진 이후 처음으로 아현을 보고 웃은 것 같아서 조금 스스럼을 느끼고 말았어. 스스럼 타는 편은 아닌데 이상하게도 말이야. 5년 만이라 그런 걸까?

수업이 끝나고,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오니까 자리에 사탕이 하나 있었어. 복도에 나가서 옆반 친구에게서 교과서를 빌려왔거든. 하필 다음 교시 교과서를 집에 가져가 공부하다 두고 왔을 줄 누가 알았겠어. 그래서 빌린 교과서를 안고서 왔더니, 그 사이 없던 사탕이 생긴거야. 사랑은 사탕을 산 적 없으니까 아현에게서부터 굴러온 줄 아는거야. 누가 갖다놨을 거라거나, 그 누가 아현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있어. 그래서 자리의 사탕을 집어서 아현에게 건네.

“야, 유아현.”

목소리나 말투는 이름따라 사랑스러운 느낌이라 이름 세글자 부르는게 어색했어. 오남 매 중 늦둥이 막내라 자연스레 배인 애교도 느껴지고. 언제나 아현이라고 부르던 다른 별명을 부르고는 했는데 이름 세글자를 불러서 어색한 걸 수도 있지.

“사탕 굴러왔어.”

이제보나 딸기맛 사탕을 쥐고 있는 것도 어색하네.

103 사랑주 (LxQbHk3xGU)

2022-06-11 (파란날) 15:02:36

아현이 사탕 준 거 너무 귀여운데 사랑이가 눈새라서 그만 🥲
벌써 점심 다 지났네 아현주 점심은 맛있게 먹었어?

104 유아현 - 단사랑 (slkOA1zDAU)

2022-06-11 (파란날) 17:41:19

고맙다는 말에 그냥 눈짓만 한번 하고서 칠판을 바라본다. 안보인다는데 심술 부려서 안보여줄 이유도 없다. 하지만 사랑의 미소를 보았을때 다시 한번 생각이 복잡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아직도 자신에게 저렇게 웃어줄 수 있다는 사실에 아현은 자기도 모르게 펜을 떨어뜨렸다. 아무렇지 않은척 다시 주웠지만 그 이후론 수업 내용이 잘 들어오지 않았다.

" 너 먹으라고 올려둔거야. "

사탕이 굴러서 책상으로 올라가겠냐고. 속으로 생각한 아현은 결국 작은 웃음을 터뜨리면서 말했다. 아직도 엉뚱한건 그대로라고 생각하니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온다. 물론 표정은 금세 원래대로 돌아가긴 했지만 그간 말도 안걸고 지냈던 것에 비하면 그 사이에 나름 가까워진게 아닐까. 물론 아현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 안보이는건 얘기해. 보여줄테니까. "

성적으로 치열하게 다투는 라이벌도 아니고. 애초에 아현과 사랑은 성적으로는 라이벌이 될 수가 없었다. 아현보다 사랑의 성적이 좀 더 위에 있었으니까. 그렇게 잘 놀러다니는데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걸 보면 참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릴때부터 똑똑했던걸 생각하면 어느정도 납득이 되기도 했다. 그렇게 6교시, 7교시가 끝나고 종례 시간이 다가왔다. 언제나 종례는 짧게 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가지고 계신 담임선생님은 오늘도 어김없이 짤막한 종례와 함께 아이들을 집에 보냈다.

" 가자. "

묵묵히 가방을 다 싸고서 옆에 앉은 사랑을 바라보고선 가자는 말과 함께 천천히 일어선다.

105 사랑 - 아현 (DLpC/NRgMk)

2022-06-11 (파란날) 21:31:29

“나?”

손에 쥐고 있는 사탕을 내려다보았어. 아현이 책상 위에 올려뒀던게 툭 굴러와서 넘어온 줄 알았는데 먹으라고 올려둔 거였다니. 사탕 포장지 벗기는 소리가 바스락거려. 책상 위에는 빌려온 교과서와 벗겨진 포장지가 놓이고, 사랑의 입 안에는 사탕이 굴러다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딸기향과 단 맛이 느껴졌어. 깨물어 먹지 않고 천천히 녹여먹기로 해.

“응, 고마워. 사탕도.”

다시 자리가 바뀔 때까지 한동안은 네 신세를 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갑자기 키가 쑥 자랄 리도 없고, 내 앞에 있는 친구들의 키가 작아질 리도 없으니까. 자리를 바꾸는 방법이 제일 좋겠지만 그러지는 않을거야. 네가 웃는 걸 보아서, 네 웃음 소리를 들어서 혹시 우리 다시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됐거든. 적어도 이제는 네가 거리두고 피하는 것 같지 않으니까 불편하더라도 이 자리에 앉을래. 하지만 여전히 마음 한 구석에서 가시덩쿨이 뾰족하게 찌르는 것만 같았어. 5년을 없던 일로 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지.

6교시도, 7교시도, 종례도 끝나. 빌려온 교과서를 친구에게 돌려주기도 했고, 담임 선생님의 짧은 종례도 금방 마무리됐으니 이제는 하교길이야. 사랑은 휴대폰을 내지 않았으니까, 친구들에게 미리 연락해두었어. 오늘은 바로 집에 갈 거라고, 따로 갈 거니까 내일 보자는 인사도 해뒀지. 다들 하교길에 오르고, 아현이 일어나면 사랑도 가방을 메고서 일어났어. 예전에는 늘 나란히 걸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걸어야할 지 모르겠어서 아현의 뒤를 쫓아가는 것처럼 돼.

“야, 내가 좋아하는 사탕 맛 기억해?”

문득 5교시 끝나고서 받았던 사탕이 기억나서, 그 단 맛이 아직 입 안에 맴돌아서 물어보았어. 제일 좋아하는 사탕은 커피맛이었지.

106 사랑주 (VUDeyUeb.Y)

2022-06-11 (파란날) 21:33:26

저녁 됐네~ 저녁 잘 챙겨 먹었을까 답레 올려둘게 ☺️
펜 떨어트린 아현이 귀여웠어 그동안 사랑이가 엄청 미워한다고 생각했을까 싶고

107 아현주 (slkOA1zDAU)

2022-06-11 (파란날) 21:50:16

사랑주도 좋은 밤이야! 나는 당연히 맛저했지~~ 아현이 입장에선 자기가 먼저 척을 졌으니까 미움 당해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었으니까~

108 유아현 - 단사랑 (slkOA1zDAU)

2022-06-11 (파란날) 22:11:27

사실 고등학교에 올라올 쯔음엔 아현도 자신이 사랑과 멀어진게 결국은 멍청한 짓이라는 것을 깨달았었다. 별 것도 아닌 일 가지고 혼자 조금씩 멀어졌다는게 지금 생각하면 우스운 일이지만 그 덕분에 어릴적의 친구인 사랑과 멀어졌다는건 돌이킬 수 없는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 일 없었다는듯이 다가가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라서 그렇게 어영부영 또 시간이 지나가버리고 말았다.

모든 수업이 끝나고서 청소를 하는 학생들을 제외한 다른 아이들도 가방을 싸서 우르르 교실을 빠져나간다. 이젠 다들 학원을 가던 어딘가로 놀러가던 하겠지만 아현은 동생들이 집에서 기다리고 있기에 곧장 집으로 향해야했다. 그렇게 교실 문을 나서자 뒤에선 사랑이 딱 붙어서 걸어왔고, 그녀의 말 또한 아현에게 들려왔다.

" ... 커피맛. "

자신은 커피맛 사탕을 별로 안좋아해서 길거리에서 커피맛 사탕을 받으면 잘 넣어두었다가 사랑을 만나 건네주곤 했었다. 사실 사탕 말고도 사랑이 좋아하는 음식은 아직도 많이 기억하고 있다. 너무 오랫동안 알고 있어서 잊혀지지가 않았던 것이지만. 돌아보지 않고 대답하며 복도를 걸어가다가 뒤를 힐끗 돌아본 아현은 살짝 걷는 속도를 늦춰서 자연스럽게 사랑의 옆에 서려고 했다.

" 아현아, 놀러가자! "
" 안되는거 알잖아. "

복도에선 아현의 친구가 이름을 부르며 다가와 놀러가자고 꼬드기고 동생들 때문에 옅은 미소로 제안을 거절한 아현은 친구가 지나가자 복잡한 표정으로 작게 한숨을 내쉰다. 그리고 계단을 내려와 교문으로 향하던 중에 사랑에게 말을 건다.

" 내 동생들 기억나? "

사랑과 한참 친하게 지낼때는 완전 애기들이었던 아현의 동생들은 지금은 초등학생이 되어서 씩씩하게 학교를 다니고 있다.

109 사랑 - 아현 (vG1x1P0O9Q)

2022-06-12 (내일 월요일) 12:09:24

커피맛 사탕은 어릴 때나 지금이나 좋아하고 있어. 하지만 달라진 부분도 있었다. 싫어했다가 좋아하게 된 것도 있고, 좋아했다가 싫어하게 된 것도 있어. 사랑은 자신의 기억 속 아현과 지금의 아현이 얼마나 같을지는 짐작하지도 못 했다.

“너 진짜 이상해.”

겉으로 보기에는 숲 속 잔잔한 연못같은 대화인데, 왠지 마음은 그렇지 않아. 거센 파도가 몇 번이고 일고 덮쳐올라와서 정리가 잘 안 돼. 가족끼리 모임이 있을 때는 잘 지내는 척 했으니까 누구에게 터놓고 말해 고민을 나눌 수도 없어. 가족에게도, 친구에게도. 같이 노는 친구들은, 정말 같이 놀기만 하는 정도라서 그렇게 가깝지도 않은 사이니까 말할 사람이 없어. 직접 물어보는 수 밖에는 없을텐데 그러기는 싫은 거야. 다시 친구하고 싶은게 설마 혼자 뿐이면 어떡하지 싶으니까. 차라리 이렇게 조금 어색하고 살짝 삐그덕대는 사이더라도 같은 반 친구로 남는게 나을지도 모르지. 이미 둘 사이에는 오늘 커다란 파도가 한 번 덮쳤는걸. 사랑은 나란히 서는 아현을 힐끗 올려다봤어. 어릴 때도 아현이 사랑보다 키가 컸지만 이렇게 키 차이가 크지는 않았는데. 시선은 다시 바닥 혹은 앞을 향해.

“징그러워. 키만 크고.”

아현이 그 친구와 짧은 대화를 나누고 나면 사랑은 들으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작은 목소리로 징그럽다고 말해. 괜히 같이 가자고 했던 건지, 왜 그 말에 그러자는 답을 한건지 알 수 없는 것 투성이야.

“응, 쌍둥이들.”

8살 어렸던 것 같은데, 하고 계산해보니 그럼 쌍둥이들은 벌써 11살로 초등학교 4학년이야. 다섯여섯 먹은 꼬마들이었던 것 같은데, 가족들끼리 같이 모일 때 언뜻 보는 정도 말고는 같이 얼굴 마주할 일이 없으니까. 아현과 엄청 친한 사이였다는 건 기억 못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테니 쌍둥이들에게 사랑은 옆집 사는 언니 정도로 기억되고 있겠지.

110 사랑주 (wFrMTgVtYw)

2022-06-12 (내일 월요일) 12:36:01

답레 올려둘게 일요일 잘 보내고 점심 맛있게 먹어 ☺️
그리고 답레쓰면거 궁금했던건데 쌍둥이들 이름이 어떻게 돼?
이름은 알고 있을 수 밖에 없을 거 같아서~
사랑이네 오남매 이름도 필요할 수도 있으니까 적어둘게

첫째. 단하랑 / 30살 / M
둘째. 단파랑 / 28살 / F
셋째. 단자랑 / 27살 / M
넷째. 단아랑 / 25살 / M
다섯째. 단사랑 / 19살 / F

111 아현주 (3gdR50jKtE)

2022-06-12 (내일 월요일) 13:08:19

사랑주도 주말 잘 보내기야! 앗 생각해보니 서로 형제자매 이름은 알고 있겠구나.

쌍둥이 중에 언니 이름은 유 아린
쌍둥이 중에 동생 이름은 유 아랑

아랑이는 옆집 막내 사랑이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구 하는 TMI가 있어 ~~

112 사랑주 (HutXDOFcrQ)

2022-06-12 (내일 월요일) 13:17:19

쌍둥이 동생 아랑이랑 사랑이네 넷째 아랑이랑 이름이 똑같아서 귀엽다
사랑이 이름을 땄더니 넷째랑 이름이 똑같아졌네 ☺️
아현이네나 사랑이네 부모님이 아랑아~. 하고 부르면 둘다 자기인줄 알 거 같아

113 아현주 (JWXNBnHiQo)

2022-06-12 (내일 월요일) 13:22:2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내 이름을 땄지만 넷째랑 이름이 똑같아졌네. 아마 그럴땐 큰아랑 작은아랑 이렇게 장난식으로 부를 것 같은걸!

114 유아현 - 단사랑 (8sWLmv5c.M)

2022-06-12 (내일 월요일) 15:31:52

친구로 보낸 기간이 친구로 지내지 않은 기간보다 더 길어서 그런 것일까, 사랑에 대한 것들은 조금 예전의 기억일지라도, 선명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어느정도 기억은 하고 있었다. 그래도 5년이란 세월은 길어서 아현의 기억 속의 정보는 지금의 사랑과는 일치하지 않는 부분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커피맛 사탕은 여전히 좋아하는지 아현은 사랑의 이상하다는 말에 잠시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가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 너도 이상해. "

그렇게 멀어졌으면 미워할 법도 한데 왜 이렇게 가까이 오려고하는지 아현의 입장에서는 아직 이해할 수 없는 문제였다. 싫은건 아니지만 예전부터 가족끼리 만나는 자리에서는 친한척을 했고, 그때마다 복잡해진 감정을 어떻게든 숨길 수 있었는데 이젠 계속해서 그 감정을 느껴야하니 혼란스러운 것이다.

" 너 키가 작은거라고 생각해야지, 꼬맹이. "

키가 커서 징그럽다니. 아현은 사랑의 말에 다시 한번 사랑의 얼굴을 바라보고선 말했다. 처음 만났을때 키가 작은 사랑을 보고 동생으로 착각해서 오빠라고 부르게 한 적도 있었지. 그때부터 시작된 인연은 중간에 끊어질 법도 했지만 질기게 지금까지 따라왔다. 이젠 정말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고, 아현은 생각한다.

" 내 동생들이 너네 오빠들이랑 언니가 너무 잘 놀아줘서 좋대. "

가족들끼리 가끔 만날때마다 아린이랑 아랑이는 사랑이네 오빠 언니들이 거의 데려가서 엄청나게 잘 놀아주었다. 조금 엄하신 부모님 아래서 자랐기에 처음엔 좀 낯을 가렸지만 지금은 가족들끼리 식사만 한다고 하면 엄청나게 좋아했다.

" 집에 가면 뭐하냐? "

교문을 나서서 하굣길로 들어서자 말할 내용이 없어져 잠깐의 침묵을 지킨 아현은 어렵사리 주제 하나를 생각해내서 사랑에게 물었다. 사실 아현과 사랑의 방은 창문을 마주보고 있었기에 서로가 서로의 방이 보이는 구조였지만 적어도 5년동안은 아현이 방에 들어가 있는 동안엔 그 커튼이 걷힌 적은 없었다.

115 사랑 - 아현 (D5rYgmLqB6)

2022-06-12 (내일 월요일) 20:44:53

너 보고 이상하다고 하니까, 나 보고도 이상하다고 하길래 사랑은 또 한 번 힐끗 아현을 바라보아. 조금만 더 일찍 고개를 들었다면 자신을 바라보고 있던 아현과 눈이 마주쳤을텐데, 사랑이 바라보았을 때는 이미 아현을 고개를 돌린 후였어. 그래도 어릴 때 얼굴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해.

“내가 뭘. 너만 이상해.”

대꾸하고는 사랑도 시선을 거뒀어. 키가 작다고 꼬맹이라고 해도 반응 없었지. 입술만 조금 씰룩거리면서 삐진 듯이 나왔다가 들어갔을 지도 모르지. 같잖은 심술이야. 징그럽다니 키만 컸다니 말한 건 사랑이었지만, 나는 너에게 이런 짓궂은 말을 해도 되지만 너는 안 된다는 거야. 사이가 멀어지게 된 건 전부 네 탓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장난치지 말라는 거지. 반대로 장난치는 건 받아줘야하고. 같은 반 됐다고, 필기할 수 있도록 노트를 보여주었다고, 사탕을 받았다고 사이가 나아진 건 아니니까. 어떻게 되든, 사랑이 바라는대로 다시 친구가 되든 반대로 더 사이가 나빠지게 되든 이제서야 시작이라고 생각해.

“나도 아린이랑 아랑이 좋아해.”

가족들끼리 만날 때 보는 게 전부였고, 어린 동생들 돌보는 스킬은 사랑의 언니오빠들에게 이길 수 없었다. 사랑의 언니오빠들은 한명에서부터 네명까지의 동생을 갖고 있는 베테랑 언니오빠들이었고, 사랑은 줄곧 막내였다. 아린, 아랑 쌍둥이가 사랑은 안중에 없다해도 할 말은 없어.

“너랑 똑같겠지. 고3이잖아.”

씻고 옷 갈아입고, 공부하고 숙제하고, 저녁 먹고 집안일 돕고. 자세히 말해도 될 걸 틱틱거리며 대답해. 하교하는 길거리에 다른 학생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리는 와중 둘 사이에는 정적이 흘렀는데도 그러고 마는거야. 마주보고 있는 창문이 언제나 닫혀서든 커튼으로 가로 막혀서든 열리지 않은 것도 전부 너 쪽이잖아. 하지만 틱틱대는 것도 그렇게 끝나지 못하고 다시 입을 열어버려.

“막내 오빠랑은 계속 같이 운동해?”

둘이 운동한다고 같이 다니는 것 같았으니까. 정작 친구였던 자신이랑은 그렇게 거리를 둬놓고, 친구의 막내 오빠랑 운동을 같이 하는게 한때는 정말 어이없어지만 지금은 무뎌져서 아무렇지도 않았다.

116 사랑주 (D5rYgmLqB6)

2022-06-12 (내일 월요일) 20:49:46

아현이가 키 크니까 아린이랑 아랑이도 나중에 키 크려나
사랑이보다 커지면 아현이가 꼬맹이라고 할 때 반박도 못할 거 같아
지금도 사랑이는 사랑이네서 최단신이니까.....

117 아현주 (3gdR50jKtE)

2022-06-12 (내일 월요일) 21:00:54

아린이랑 아랑이도 예상으론 160 중반까진 클 것 같대~~ 그럼 진짜 사랑이가 최단신이 되겠는데?

118 유아현 - 단사랑 (3gdR50jKtE)

2022-06-12 (내일 월요일) 21:34:02

자신이 더 이상하다는 소리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묵묵히 제 갈 길만 걸어간다. 확실히 오늘따라 아현은 자신이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평소에도 감정을 잘 드러내지를 않아서 로봇 같다는 소리를 듣곤 하는데 유독 사랑이 앞에 있으면 자신의 감정이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사실 어릴때는 좀 더 밝고 쾌활했지만 사춘기를 지나면서 너무 사람이 딱딱해져버렸는데,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쌍둥이 동생들 돌보면서 철을 너무 빨리 들어버린 탓도 있었다.

" 동생들은 너도 좋아해. 근데 어디서 소문을 듣고 왔는지 조금 무서워하긴 하더라. "

사랑이 흔히 노는 친구들 사이에 끼어있었다는 말을 듣고 집에 온 날엔 쌍둥이는 내 팔을 잡고서 옆집 막내언니가 그렇게 무서운 사람이냐고 물었었다. 두 가족이 모일때마다 항상 보는 그 조그마한 언니가 그럴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겠지. 아현은 웃으면서 아니라고 말해주긴 했지만 그날 이후로 쌍둥이들이 사랑이를 약간 무서워하는게 보이기는 했다.

" 너도 쌍둥이 동생 돌봐? "

집에 가면 쌍둥이가 잠에 들고 난 뒤에나 짧게 공부를 할 수 있다. 그래도 새나라의 어린이라서 그런지 일찍이 잠들기는 하지만 다음날 학교를 일찍 나가야하는 아현도 그렇게 늦게까지 깨어있기는 힘들었다. 그래서 아현의 성적이 중상위권에 머물러 있는지도 몰랐지만, 자세한 이유는 본인만 아는 이야기일 것이다.

" 간간히 같이 하고 있지. 아랑이형 운동 좋아하잖아. "

자신의 동생과 이름이 같아서 그런가 이름에 형을 붙일때마다 약간의 기시감을 느끼는 아현은 2~3일에 한번꼴로 같이 운동을 나가는 사랑의 오빠를 떠올렸다. 운동을 좋아해서 그런지 종종 심심할때마다 자신을 불러내서 이것저것 운동을 하곤 했다. 종목은 그날그날 바뀌기는 했지만.

" 너도 운동 같이 하던지. "

책상에 오래 앉아있어야하는 고3 이니까 적당한 운동은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119 아현주 (8JBQ.uqups)

2022-06-13 (모두 수고..) 13:32:23

월요일! 사랑주도 일주일의 시작 힘내자!

120 사랑 - 아현 (Fwb4fSdnhw)

2022-06-13 (모두 수고..) 18:58:17

“….”

무서워한다는 말을 믿을 수 없단 듯이 아현을 바라보았다가,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어린 눈에는 자신이 무서워보일 것 같다고 생각하며 시선을 거두어. 사랑은 전체적으로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모습이 어떤지 쓱 훑었어. 교복을 제대로 갖춰입지 않은 것도 그렇지만, 역시 이 머리카락 색이 문제려나 싶어. 원래도 밝은 갈색이라 탈색했냐, 염색했냐 소리를 지겹게 들었지만 진짜로 염색해버린 것과는 다른가봐. 분홍색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휘휘 돌려감아서 배배 꼬아. 개학하고 한 달 정도 버틴 것도 정말 오래 버틴 건데, 이제 덮어야 하려나 싶어. 머릿결도 많이 상했고, 아린이랑 아랑 쌍둥이가 무서워하는 것도 싫고.

“나? 내가 막내잖아.”

쌍둥이 동생이 있을리가 없는데,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냔 듯한 목소리야. 엉뚱한 소리를 한단 듯 구는 사랑은 아현의 말이 무슨 뜻인지 눈치 못 챈 것 같아. 동생들 돌보느라 자기 시간이 없다거나, 공부할 시간이 짧다거나 그런 속뜻을 못 알아채고 있는거야. 그러니까 내가 막내라는 걸 모를 리가 없을텐데 왜 그렇게 말하냔 반응을 보이는 거겠지.

“싫어. 오빠랑은 몰라도 너랑 왜 해.”

퉁명스레 투덜이는 목소리는 그어둔 선을 넘지 말라는 것만 같아. 사근사근 사람을 대하고, 사람 좋아하듯 구는 사랑이 네게만큼은 틱틱거리니까. 거기다 얼마나 나란히 걸었다고, 사랑은 성큼 한 발자국을 크게 딛더니 조금 앞서가. 키 차이에서 오는 보폭 차이 때문에 아현이 맞춰준게 아니라면 이미 진작에 이만큼 거리 차이가 났을텐데,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괜히 틱틱거리면서 앞서 나가니 시야 구석에서 집이 보이는 것도 같아. 우리의 방이 서로 마주보고 있는 그 집들.

“내일 선도 서?”

피하려고 물어보는 거니까, 그게 전부니까. 선도부 학생들이 매일매일 다같이 아침 일찍 나오는게 아니라, 몇 명씩 번갈아가면서 선도를 선다는 건 알고 있으니까 내일 네가 서느냐고 물어보는 거야.

121 사랑주 (nMHo1vSYtA)

2022-06-13 (모두 수고..) 19:02:03

늦었다😭 미안해 아침이나 점심에 올리려고 했는데 엄청 바빴어
오늘 동료분 한분이 휴직하시게 된 탓에 인수인계만 반나절받았어,,,,
아현주는 오늘 하루 잘 보냈어? 저녁 잘챙겨

>>117 사랑이가 최단신 되는구나
사랑이네 언니랑 어머니도 160은 넘으니까 가족들 모이면 사랑이만 시야가 다르겠다

122 아현주 (mmS1BskmJc)

2022-06-13 (모두 수고..) 19:05:57

사랑주 어서와! 나도 퇴근길이야~~ 오늘 하루 바빴다니 얼른 푹 쉬어야할텐데. 답레 텀은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아! 천천히 돌려도 시간은 많으니까 말이야.

ㅋㅋㅋㅋ 사랑이만 150대인걸까? 나중엔 힐 같은거 신어서 160 넘기려고 하는거야? 왠지 잘 어울릴 것 같은데 말이야.

123 사랑주 (p.g0SEpKn.)

2022-06-13 (모두 수고..) 19:27:28

아현주 안녕 즇은 저녁~ 집 가면 푹 쉬려고,, 응 아현주도 답레 텀 부담갖지마 🥲

160 초~중반으로 하려고 했었는데 키작단 설정 마구 부여한거니까
나중도 아니고 지금도 사복 입을 때 굽 있는거 신을 거 같아
많이 높진 않고 4cm정도? 메리제인 같은 거 코디해서 신을거 같네
워커는 통굽이니까 좀 더 높게 6cm도 신을 수 있겠고~
학교에서 학기말 쯤 놀러가는 거 이름이 뭐더라
현장체험학습? 그런거 할때 구두 신고 왔다가 발뒷꿈치 까질 거 같아

124 아현주 (mmS1BskmJc)

2022-06-13 (모두 수고..) 19:33:40

ㅋㅋㅋㅋ 그래서 더 귀여워. 아현이 옆에 있으면 머리가 아현이 어깨보다 살짝 아래에 있으려나. 헉 메리제인 구두 ... 진짜 잘 어울릴 것 같아. 학교에서 놀러갔는데 발뒷꿈치 까지면 아현이가 한숨 쉬면서 밴드 같은거 붙여줄 것 같지

125 사랑주 (MdxLTSphPU)

2022-06-13 (모두 수고..) 20:17:55

아마 그정도 아닐까 156 정도 생각하고 있으니까 20센치 넘게 차이나고
아 발 뒤꿈치라고 했네 발목 뒷쪽~ 구두 신으면 거기 엄청 잘 까지니까
집갈때 되면 붙여준 밴드도 너덜너덜해져서 발아파서 집 못 가겠다고 할 거 같다

126 아현주 (Kb4OFjzxCI)

2022-06-13 (모두 수고..) 20:23:19

거기 어딘지 알 것 같으니까! 거기는 밴드 붙여놔도 신발에 쓸리면 금방 떨어져버리긴하지 ... 그럼 아현이가 업어주면 되나?! 업어준다고 하면 되게 싫어할 것 같은데 말이지~~

127 사랑주 (QG0T633m1o)

2022-06-13 (모두 수고..) 20:45:42

지금은 필요없다고 그냥 갈 거 같지만 까진데 아파서 제대로 못 걷다가 넘어지면 업히지 않을까
무릎도 까지면 괜히 안 업히겠다고 했다가 넘어지고 나서 업힌거 부끄러워 하려나

128 유아현 - 단사랑 (Kb4OFjzxCI)

2022-06-13 (모두 수고..) 21:23:29

아현은 사랑이 지난 5년간 바뀐 것이라곤 외모 정도뿐이라는 것을 지금 체감하고 있었다. 자기가 막내라는 대답에 아현은 작게 고개를 저으면서 생각했다. 입 아프게 말해서 뭐하냐고 말이다. 자신과 운동을 뭣하러하냐는 사랑의 말에 아현도 고개를 끄덕였다. 자기가 먼저 밀어냈으면서 운동을 같이 하자는건 말이 안되는 이야기지. 그냥 운동을 좀 하라는 이야기였는데, 사랑에겐 아현과 같이 하자는 말로 들렸나보다.

" 싫음 말고. "

그래도 굳이 변명은 하지 않는다. 그게 아현의 성격이니까. 자신의 주장은 거의 펼치지 않고 상대방의 의견에 맞춰서 자신을 바꾼다. 자신이 그런 뜻으로 말한게 아니지만, 상대방이 다르게 알아들었다면 그냥 인정해버린다. 심각한 일이 아니라면 말이다. 이번에도 그랬고 다음에도 그럴 것이다.


" 내가 서는 날은 아니지만 내일부터 학교에서 학교 폭력 방지 프로젝트인가 한다고해서 일찍 나가야해. "

뭐든 부장은 피곤한 법이다. 아현은 벌써부터 피로가 느껴지는듯 했다. 집에 들어가서 동생들을 돌보고 재운뒤에 공부 좀 하고 잠자리에 들어가서 5시간 정도 자면 일어나야한다. 운동을 꾸준히 해온게 아니었다면 벌써 체력고갈로 비실거렸을 것이다. 최근에 계속 이런 삶을 지속하고 있어서 그런지 아현의 눈가엔 예전에 없던 다크써클이 살짝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 ... 넌 머리만 검게 염색하면 잘 안걸릴꺼니까. "

살짝 정보를 흘려준다. 원래 같았으면 칼 같겠지만 왜인지 모르게 그러고 싶었다. 아현은 앞서 나가는 사랑의 뒤를 아무렇지 않은척 따라갔다. 어느새 아현의 눈에도 집이 보인다.

129 아현주 (Kb4OFjzxCI)

2022-06-13 (모두 수고..) 21:24:05

현장체험학습 갈때쯤엔 좀 친해졌을거라구 생각해~~ 아현이도 다시 친구하고 싶어하니까 말이야! 아현이는 사랑이 진짜 가뿐하게 업을 것 같구.

130 사랑 - 아현 (l2BbtJY0ho)

2022-06-14 (FIRE!) 15:15:39

“키 클 나이도 아니고. 꼬맹이로 살 거야.”

운동할 이유가 없기도 했어. 체력 관리를 하는 것도 아니고, 몸을 가꾸는 것도 아니고, 취미 생활이라고 있는 건 사진 찍고 보정하는 거였고. 하지만 꼭 꼬맹이로 살 거라는 말은 안 붙여도 됐는데, 아현이 꼬맹이라고 한 말을 기억하고 있단 듯이 미사여구를 붙인거야.

선도를 서기 위해 일찍 등교하는 아현과, 선도를 피하기 위해 일찍 등교하는 사랑. 적어도 아침 선도에서 걸리지 않으려고 일찍 등교해 버릇했더니 아현과 등교길이 자주 겹치고는 했어. 등교하러 나왔다가 먼저 앞서가고 있는 아현을 보면 모른 척 지나친게 벌써 3년째야. 선도 서는 날이 아닌데도 일찍 등교한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거렸어. 내일 등교길에 인사를 해도 되는 걸까, 인사를 할까말까. 고민하면서 몇 발자국이나 걸었는지 몰라. 곧 있으면 집 앞에 도착해서 헤어져야할 것 같은데, 그 전에 네게 ‘내일 인사하면 받아줄 거야?’라고 물어 볼까말까.

“머리만?”

그러다가 네가 말한, 머리만 검게 염색하면 잘 안 걸린다는 말이 이해가 잘 안 가는 것 같아. 하지만 그도 그럴게, 사랑이 여태 선도 걸린 것들은 머리카락 뿐이 아니었는걸. 머리카락 색, 입술 색, 치마 길이, 타이든 조끼든 자켓이든 제대로 갖춰입지 않은 교복 불량, 귀에 있는 피어싱. 염색해도 잘 걸릴 것만 같잖아. 크게 내디뎠던 한 발자국 만큼만 아현의 앞에서 걷고 있던 사랑은 뒤돌아서면 멈춰섰어. 갑자기 멈춰선 탓에 부딪치면 어쩌려고 그러는지 몰라.

“이제 3학년이니까 봐주는 거야?”

머리카락 말고는 눈에 띄지는 않으니까, 치마 길이도 심각하게 짧은 것도 아냐. 최고 학년이 되었다고 교칙에 관해서 조금 느슨하게 풀어주는 건 중학교 때도 그랬으니까 고등학교도 그런걸까?

131 사랑주 (8LVyv98qZM)

2022-06-14 (FIRE!) 15:21:03

학기말이면 7월 초중순이니까 3개월동안 친해지지 않을까
업어주면 구두 손에 쥐고서 우울해하고 있을 거 같지
집까지 가게되면 막내오빠가 깜짝 놀랄 거 같네
발 아파서 마중 나와달라길래 마중 나왔는데, 설마 사이 멀어진 것 같던 아현이한테 아예 업혀올 거라곤 생각 못할거니

132 아현주 (g3wh71z.NE)

2022-06-14 (FIRE!) 18:53:32

야호 집에 간다~ 사랑주도 오늘 하루 고생했어!

사랑이 꼬맹이라고 불러서 삐진걸까 ㅋㅋㅋㅋ 7월쯤이면 많이 친해져있을거라구 생각해! 이젠 아현이가 학교 가는길에 사랑이 만나면 한번쯤은 불러볼테니까 말이야.

막내오빠 입장에선 절교한 것처럼 굴던 애들이 갑자기? 하겠네~

133 유아현 - 단사랑 (zRVVPMaXXA)

2022-06-14 (FIRE!) 21:56:14

꼭 키가 크라고 운동을 하는건 아니지만 본인이 하기 싫다니까 거기서 더이상 말을 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자신이 꼬맹이라고 한게 맘에 안들었는지 꼬맹이로 살꺼라는 말을 붙이는걸 보면서 아현은 사랑이 앞을 보고 있을때 살짝 웃었다. 하지만 사랑이 다시 뒤돌아봤을땐 평소처럼 무표정하게 걸어가고 있었을 것이다. 갑자기 멈춰서는 사랑을 아현은 요령 좋게 옆으로 비켜서면서 말했다.

" 3학년은 잘 안잡으니까. "

다른 학년보다 더욱 학업에 집중해야하니까 학교에 편한 옷을 입고 오는 정도는 터치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3학년에 대한 규정은 좀 풀어지고 있었고 그래서 사랑도 머리색만 아니라면 선도부에서도 딱히 잡을만한 사항은 없었다. 치마도 접어올리지만 않으면 엄청 짧은 것도 아니고..

" 대신 셔츠만 입고 오거나 그런건 안돼. 맨투맨이나 후드티를 위에 입던가 하면 괜찮을꺼야. "

셔츠만 달랑 입고 등교하는건 아무래도 보기 안좋으니까 ... 학교에서도 최소한의 것은 지켜달라는 뜻이다. 최소한만 지켜준다면 선도부쪽에서도 딱히 터치할만한 사항은 없다. 다른 학년에서 불만이 나올법도 했으나 자신들도 3학년이 되면 누릴 것이고, 3학년이 다른 학년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당연한 것이라 불만사항이 나오는 일도 없었다.

" 나는 다 말해줬으니까 또 걸리면 너 책임이야. "

선도부장으로써 배려는 다 해준셈이라고, 아현은 생각하며 말했다.

134 아현주 (6y9iuTWee2)

2022-06-15 (水) 18:47:26

으앗 좋은 하루 보냈을까?!

135 사랑 - 아현 (eWQ.WUGKFo)

2022-06-15 (水) 18:53:56

“계속 잡혔는데.”

들릴 듯 말듯 투덜거리고는 다시 뒤돌아 집 가던 방향으로 걸어가. 학년 초이자 학기 초니까, 새로 들어온 신입생들이 있기도 하니 선도를 조금 촘촘히 했을 수도 있겠지. 아니면 3학년이라고 풀어주기에도 사랑이 너무 눈에 밟혀서 그랬을 수도 있고. 많은 검은 머리카락들 사이에서 분홍색 머리카락은 잘 보일 수 밖에 없어. 한 번 투덜이고서 다시 집으로 향하는데, 아현의 말이 귀에 날라와서 꽂혔어. ‘대신 셔츠만 입고 오거나 그런 건 안 돼.’ 지금 사랑은, 반팔티 위에 셔츠만 걸치고 있었어. 타이랑 조끼, 자켓같은 건 집 어딘가에 있겠지.

“…카디건이나 후드집업은?”

힐끗 아현을 바라보면서 물어보는게 꽤 처연해보여. 그렇게 시무룩해서 간절히 물어볼만큼 큰일인걸까 싶어. 그리고 또 두번째 아현의 말이 귀에 날라와서 꽂혀. ‘나는 다 말해줬으니까 또 걸리면 너 책임이야.’ 학생부실에 반성문 쓰러 얼마나 들락날락거렸는지, 이제는 학생부 선생님들도 그동안 써왔던 반성문 내용을 보고서 사랑이 어떤 내용을 적을지 읊고도 남으실 지경인데.

“너, 나 잡으려고 선도부한 거지.”

중학교 때는 선도부 아니었잖아. 사랑은 합리적인 의심이라고 생각했어. 아현을 바라보면 그 뒤로 집 앞 풍경이 보이고, 이쪽 저쪽으로 나뉠 뿐 나란히 있는 건물이 보여. 이제 더 고민할 시간도 없어진 질문을 그냥, 그냥 해버리는 거야.

“내일 아침에, 인사해도 돼?”

136 사랑주 (fIfqyIKPMA)

2022-06-15 (水) 18:57:05

아현주 안녕 난 잘 보냈어 아현주는? 늘 답레 늦어서 미안 🥹
막내오빠 보기에는 역시 애들은 싸우면서 큰단 느낌이겠지
5년이나 싸웠나 싶기도 하겠지만,, 그 다음에 아현이랑 운동하면 사랑이 얘기하지 않을까
사랑이랑 어떻게 싸웠냐 화해한거냐는 얘기?

137 아현주 (6y9iuTWee2)

2022-06-15 (水) 19:00:24

평일이니까 이 정도도 괜찮다구 생각해! 나도 막 엄청 빨리 주는 편은 아니니까 .. 신경 쓰지 않기!

아현이는 딱히 싸운적은 없어서 말은 못해주겠지만 ... 화해는 자연스럽게(?) 했다고 말해줄 것 같고 ㅋㅋㅋㅋ

138 사랑주 (ZmbE6OlNKo)

2022-06-15 (水) 19:20:29

고마워 😭 주말에도 잠만 자려고 해서 문제다,,

화해했다고 하면 이제 막내오빠가 사랑이 얘기 엄청할 듯?
학교에서 사랑이 좋아하는 애 없냐거나 사랑이가 좋아하는 애는 없냐거나
연애 맨날 안해봤다 하는데 믿을 수가 없다면서 ☺️

139 아현주 (9.zswt..7g)

2022-06-15 (水) 20:02:48

평일에 못잔 잠은 주말에 자야하는거야 원래~~ 무통보잠수! 이런 것만 아니면 괜찮으니까

아현이 은근 그런거 정보통이라 다 알고 있으니까 ~~ 다 말해주지 않을까 싶고

140 사랑주 (JUsAejbXpE)

2022-06-15 (水) 21:02:57

그럴 일은 없을거야~ 일 없으면 적어도 하루 하나는 이을 것 같아

사랑이가 좋아하는 애는 너무 자주 바뀌어서,, 정보통이라고 해도 알기 어려울 거 같아
a 좋아한단 말 들었는데 사랑이는 이미 b 좋아하고 있고?

141 아현주 (9.zswt..7g)

2022-06-15 (水) 21:50:47

ㅋㅋㅋㅋ 그런건 알기 어렵구 ... 이제 누구랑 사귀었다던가! 그런걸 알법 하다는 이야기! 그래서 사랑이가 아무랑도 사귀지 않았다는걸 알고 있지 않을까~

142 유아현 - 단사랑 (9.zswt..7g)

2022-06-15 (水) 22:02:22

" 머리색은 안봐줘. "

그래도 갈색, 심지어 밝은 갈색으로 염색한 것도 웬만해서는 봐주지만 사랑의 머리는 그것들을 뛰어넘은 분홍색이다. 선도부 입장에서도 봐줄 수 없는 부분이라서 잡은거고, 잡혔을때는 위반사항이 다 보이니까 잔뜩 적힌 것뿐이다. 머리만 검은색으로 물들인다면 아마 선도부에 걸릴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아현은 앞서 가는 사랑의 머리를 바라보고 걸어가고 있었다.

" 그 정도도 괜찮아. "

그렇다고 너무 풀어헤치고 다니지는 말고. 주의사항을 덧붙이면서 셔츠만 입고 있는 사랑이 보지 않을때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저 놈의 복장불량은 지겹게 걸리면서 고칠 생각은 없는건가, 싶었지만 그 이상의 나쁜 짓은 안하니까 애가 나쁘진 않다고 선생님들도 결론은 내린 상태였다. 그냥 지지리도 말 안듣는 여학생이라고 학생부장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것도 옆에서 아현은 들었다. 그걸 곧이 곧대로 전해줄 생각은 없지만.

" 딱히. "

사랑을 괴롭힐 생각이었다면 애초에 멀어질 생각도 안했을 것이다. 지난 몇년간은 아예 사랑에게 관심도 끊은채로 살았으니까. 아현은 그저 키가 크고 운동을 잘한다는 이유만으로 선도부에 들어가게 된 과거의 자신을 책망했다. 그러다 사랑의 말이 들렸고, 잠시 뜸을 들이고선 답했다.

" 그래. "

어쩌면 이번이 다시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아현은 사실 자신의 손으로 뿌렸으니 다시 거두고 싶었지만 엎질러진 물이라 자신의 손으로는 도저히 거둘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니 어쩌면, 이라고 일말의 희망도 품어본다.

143 사랑 - 아현 (wn10PaHgIU)

2022-06-16 (거의 끝나감) 17:17:52

“염색하면 되잖아, 하면.”

봄이니까 산뜻하고 밝은 색을 해보고 싶었던 것 뿐인데. 어둡게 염색하려고 생각했는데도 머리색은 안 봐준다는 말을 들으니 괜히 틱틱거리게 돼. 검은색으로 덮어버려야 하려나, 아니면 뿌리가 자라도 티나지 않게 원래의 색과 비슷하게 밝은 갈색으로 덮어버릴까 고민해. 밝은 갈색으로 해도 검은 머리카락들 사이에서는 잘 보일 거 같아서 검정으로 해야하려나 싶어. 검정 머리는 해본 적이 없어서 어떤 느낌이려나 아현을 바라보았어. 검은 머리카락만 쳐다보고마는거야.

“됐어, 그럼…”

5년만에 하는 말이라서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았어. 사랑의 입술은 달싹거리며 조금 망설이고 있었어. 지금 하려는 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는 거야. 다시 너에게 하게 될 말인 줄 모르고 까마득하게 잊고 있던 말이라서 낯선 거야. 평범한 인삿말도 이렇게 어려운 사이라고 생각하면, 사랑은 침착해졌어. 평범한 인삿말이 어려운 만큼 아무것도 아닌 사이가 된 거라고 생각했거든.

“…내일 봐.”

작별 인사를 하면서 너를 다시 쳐다보았어. 눈을 잠깐 맞춰보려는 거였는데 정말 눈이 마주친다면 피해버릴 것만 같아.

144 사랑주 (AwksPlCDf2)

2022-06-16 (거의 끝나감) 17:19:01

막레로 받거나 막레 주면 될 것 같아 더 하고 싶은 상황 있으면 더 해도 돼~

145 아현주 (sRCLM8mhpU)

2022-06-16 (거의 끝나감) 18:16:54

앗 막레로 받을께!! 수고했어 사랑주!!

146 사랑주 (Chx.xmIgXw)

2022-06-16 (거의 끝나감) 19:52:00

다음 일상 주제는 뭘로 할까 바로 다음날 등교길이 좋을까
학교에서 일상 보내는 건 해서 등교만 하면 좀 짧을 거 같기도 하고,,,
하고 싶은 상황 있으면 편하게 말해줘
둘이 점점 친해지려면 어느 상황이 좋으려나 😌
시험기간이니까 시험공부? 반성문 쓰러 학생부 간 사랑이랑 선도부 일하러간 아현이,,?

147 아현주 (UkY7n6HOBg)

2022-06-16 (거의 끝나감) 22:25:18

시험공부도 좋고 고3 이니까 문제집 사러 가는 것도 좋고~~ 주말에 집에 초대됐는데 우연히 둘만 남은 것도 괜찮을지도!

148 사랑주 (5TvXdyUQ2U)

2022-06-17 (불탄다..!) 21:48:16

너무 늦게왔다 갱신할게 🥹

개인적인 공간 배경으로는 좀 더 나중에 돌려보고 싶어
주말에 둘만 집에 있게되는 건 나중에 해도 될까?
사랑이네여도 아현이네도 너도 이제 가라고 하거나 나도 가겠다할 거 같고,,
아현이는 시험기간에도 동생들 돌보러 바로 하교해?
동생들도 이제 초등학생 고학년이고 친구들 있으니까 시험기간은 빠지나?
학교 도서관이나 교실에서 방과후에 둘만 남는건 무리려나 싶어서~

149 아현주 (lYbj3sl/KE)

2022-06-18 (파란날) 07:37:42

아고 어젠 못왔네 ... 좋은 주말이야! 시험기간이 아니더라도 아현이는 선도부 일 때문에 학교에 남는 경우가 가끔 있어! 그래서 둘만 남는 것도 가능할 것 같은데?

150 사랑주 (fCkYjfbqnE)

2022-06-18 (파란날) 13:43:23

아현주도 좋은 주말이야~

4월이면 중간고사 시험기간이니까 공부하려고 남은 거 생각했어
도서부 학생 실수로 문 잠기는 작은 이벤트도 괜찮을거같고 😊
휴대폰 있으니까 학교에 갇힌채 하루를 보내진 않겠지만~

151 아현주 (rMKykot9m6)

2022-06-18 (파란날) 16:32:04

사랑주 좋은 주말이야! 공부하려고 남았다가 문이 잠기는거 ... 그거 좋은것 같은데?

152 사랑주 (BhcwNSKlAs)

2022-06-18 (파란날) 20:25:53

그럼 둘이 도서관에 있다가 잠깐 나가려고 했더니 문 잠겨있다는 상황이면 될까?
선레는 내가 써오기로 했으니까 내가 가져올게~ 근데 늦게 가져올거 같아,,
오늘 외식하기로 해서 밖이거든 🥲

153 아현주 (rMKykot9m6)

2022-06-18 (파란날) 20:36:21

응응 그거면 될 것 같아. 선레는 느긋하게 가져다줘~ 천천히 돌려도 시간 많으니까 말이야. 나는 몸이 아파서 좀 쉬고 있을께 ...

154 사랑 - 아현 (9xjYQvXuQA)

2022-06-19 (내일 월요일) 20:08:48

도서부 학생이 오늘 조금 귀찮았는지도 몰라. 시험 기간에 지친 걸 수도 있고, 원래도 학교 도서관은 방과후에 잘 오는 사람이 없고는 하니까 안일하게 생각했을 지도 모르지. 그래서 아무도 없는 줄로만 알고 도서관의 모든 불을 끄고, 문도 잠그고 가버린 거야. 원래 학교 도서관이 문 닫는 시간보다 일렀지만, 시험 기간에 방과후가 한참 지난 이 때 누군가 올 거라고는 생각 안 한 거겠지. 문제는 사랑도 시험 기간이니까, 벌써부터 공부하냐며 놀자는 친구들의 말도 다 뿌리치고 학교 도서관에 공부하러 와 있었던 거야. 갑자기 도서관 불이 타다닥 꺼지고 어두워지길래, 무슨 일인가 싶어서 도서관의 입구 쪽으로 가봤어. 도서부 학생이 있겠거니 했는데, 아무도 없었고 혹시나 해서 문 쪽으로 가봤더니 문이 잠겨있었어. 덜커덩, 문을 열어보려고 했는데도 열리지 않았어. 사랑은 문 여는 힘이 부족했던 건가 싶어서 힘을 꾹 주고 당겨도 보고, 밀어도 보지만 덜컹거리는 소리만 더 크게 날 뿐이었어. 잠긴 문과의 씨름에서 이길 리 없지.

“야, 도서관 문… 잠겼나 봐.”

아마 도서관에 쭉 둘 뿐이었던 것 같아. 사랑은 그나마 혼자가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아현의 옆으로 왔어. 옆으로 오기만 한게 아니라 붙잡았어. 아현이 입고 있는 옷의 소매 끝을 잡으려고 했어. 어릴 때는 그러지 않고 잘만 놀았으니까 네게는 의외일 지도 모르겠어. 하지만 무서워서 그런게 아냐, 이런 상황이 꺼려질 뿐이야.

155 사랑주 (fdXE1ynfvk)

2022-06-19 (내일 월요일) 20:10:36

늦은 선레 가져왔어 몸 아픈 건 괜찮아?
병원이랑 약은 챙겼으려나 😭 몸 나아졌으면 좋겠다
주말동안 그나마 좀 쉬었길 바라

156 유아현 - 단사랑 (Qpk6e74QwY)

2022-06-19 (내일 월요일) 21:57:19

중간고사 시즌이 훌쩍 다가왔다. 공부에 정말 관심이 없는 학생들 말고는 다들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는 시즌이고 이것은 아현에게도 당연히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거기에 아현은 이제 고3 이니까 더욱 중요하게 생각해야하는 것이다. 그래서 선도부의 일도 중간고사 기간에는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기에 아현은 도서관에 자리를 잡고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도서위원의 눈에 띄지 않는 자리에 있어서일까 갑자기 도서관의 불이 다 꺼지고 문이 잠기는 소리가 들렸다.

문쪽으로 가보자 사랑이 문을 열려고 시도하고 있었지만 역시 잠겨있는지 꿈쩍도 할 생각이 없어보였다. 아마 도서위원은 아예 집으로 가버린 모양이라 아현은 핸드폰을 꺼내서 선생님께 도서관 문이 잠겨서 나갈 수가 없다고 메세지를 보내고선 자리로 되돌아왔다.

" 안에 사람이 있는줄 몰랐나보네. "

그렇다고 확인도 안해보고 나가는건 좀 너무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도서위원 학생도 똑같이 중간고사 기간이니까 정신이 없었을 것이다, 라고 아현은 생각하면서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다 자신의 옷소매 끝을 잡는 사랑을 잠깐 보고선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어릴땐 이런거 잘 신경 안썼던것 같은데.

" 뭐야, 무서운거야? "

놀리는 표정이 아니라 정말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사랑을 바라본다. 바뀐건 키랑 나이 뿐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바뀐 점이 더 있다는 사실에 아현은 살짝 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157 아현주 (Qpk6e74QwY)

2022-06-19 (내일 월요일) 21:57:44

주말에 하는 병원이 있어서 주사 맞고 푹 쉬었다 .. 출근하는데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램이야 ㅠㅠ 사랑주는 주말 잘 보냈을까?

158 사랑 - 아현 (HCigU5DItM)

2022-06-20 (모두 수고..) 23:59:49

가지고 있는 연락처 중에 도서부는 없는 것 같은데, 누구한테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어. 아현이 이미 누군가에게 연락을 했다는 건 눈치채지 못 했지. 전화번호부, 카톡 친구, 인스타, 연락할 방법도 다양하고 친구 수나 팔로워 수도 많은데 정작 연락할 수 있는 사람은 떠오르지 않는 거야.

“응?”

왜 그런 질문을 하는 거야, 란 듯이 아현을 바라보아. 갈색 눈동자는 색이 옅었고, 시험기간 핑계로 바쁘다며 아직 염색하지 않은 머리카락은 더 옅고 밝은 분홍색이야. 분홍색 머리카락이 곱슬지게 뻗어서 가르마를 타고 머리핀을 꽂아도 눈을 가리고는 한데, 동그랗게 뜨고 있으니까 마주보기 쉬워. 사랑은 괜찮다고 말하는 대신에 웃었어. 크게 웃지는 않았지민, 모르는 사람이 불러도 보여주는 만큼의 미소를 담아. 살짝 짓는 눈웃음이 휘어지는 만큼만 입꼬리가 휘어.

“너라도 있어서 안 무서워.”

평소처럼 틱틱거리는 건지, 칭찬인지 욕인지 긴가민가한 말이야. 사랑은 네 소매를 계속 잡고 있으려다 멈칫거리면서 놓았어. 대신 자기가 입고 있는 옷자락을 잡았어. 또 반팔티 위에 와이셔츠는 팔만 집어넣어 걸치고 있어서, 셔츠 아랫자락을 잡아.

“공부 더 하지도 못 하겠다.”

159 사랑주 (8Y0jEmO3V2)

2022-06-21 (FIRE!) 00:03:32

아슬하게 오늘 안에 가져왔다,,,, 🥹
난 주말 잘 보냈는데 아현주 몸이 걱정이다 오늘은 괜찮았어?
푹 쉬고 있으면 좋겠네 자고 있을 거 같은데 잘자~.

160 아현주 (THirFvy5xQ)

2022-06-21 (FIRE!) 21:15:22

좋은 저녁이야! 오늘은 잘 보냈을까?

161 유아현 - 단사랑 (THirFvy5xQ)

2022-06-21 (FIRE!) 22:18:21

아현은 선생님께 메세지를 보내놨으니 금방 문을 열어주실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선생님들이 모두 모여서 교무회의를 하고 있는 시간이라는건 잊어버리고 있었다. 따라서 도서관에 갇혀있는건 잠깐일 것이라서 자리에 앉아서 문이 열리는걸 기다릴 생각이었는데, 사랑이 옆에 와서 소매를 붙잡으니 무서워하나? 싶었던 것이다.

" 그럼 다행이고. "

어떤 의도로 한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쁜 의도로 해석해서 좋을 것은 없으니까 아현도 그저 무표정하게 대답하면서 미소 짓고 있는 사랑의 얼굴에서 시선을 옮겼다. 그래도 내심 무서워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으면서 절대 내색은 하지 않으려한다. 소매를 잡고 있던 손이 떨어지자 아현의 시선은 사랑의 손을 잠시 따라갔다가 반팔티 위에 셔츠만 걸치고 있는 사랑의 복장에 눈이 갔다.

" 그렇게 입으니까 복장불량으로 걸리는거야. "

고개를 저으면서 말한 아현은 전에 집에 가면서 했던 얘기는 다 어디로 들은거지, 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생각과 함께 넓은 도서관에 있는 사람은 둘이고 아직 봄이라 공기가 서늘했기에 사랑이 추울 것 같다는 생각으로 옮겨갔다. 항상 교복을 반듯하게 차려입고 있는 아현은 잠시 고민했다가 자신의 블레이저를 벗으면서 일어났다.

" 추우면 이거 걸치고 있어. "

그리고선 블레이저를 사랑의 어깨에 잘 덮어서 올려주고선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서 핸드폰을 확인한다. 선생님이 아직 메세지를 읽지 않은 것을 확인하자 그는 오늘 교무회의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무리 그래도 한시간 안에는 나갈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갇혀있는 시간이 조금은 더 길어질 것 같았다.

162 사랑주 (doWCKrXELQ)

2022-06-21 (FIRE!) 22:35:26

아현주는 잘 보냇어? 답레 확인했고 내일 이을게🥹
교복자켓 덮어주는거 스윗해,, 아현이가 단씨 해야겟다 sweet아현

163 아현주 (THirFvy5xQ)

2022-06-21 (FIRE!) 22:57:32

ㅋㅋㅋㅋㅋㅋ 단씨 ㅋㅋㅋㅋㅋ 달달해서 단씨인거냐구~~ 사랑이는 어떻게 느낄진 모르겠지만 말이야! 스윗하게 느껴졌다면 다행인걸. 아현이는 그래도 알게모르게 챙겨주는 타입이니까 말이지.

164 사랑주 (FoP0ldJQMI)

2022-06-22 (水) 23:03:14

😭 미안해 답레 내일 가져올게,,, 아현주는 오늘 잘 보냈길 바랄게

165 사랑 - 아현 (liIy0g8UxQ)

2022-06-23 (거의 끝나감) 15:12:28

‘너라도 있어서 안 무서워.’ 네가 아니라 다른 누군가였으면 더 좋았을 거란 뜻이기도 했지만, 네가 있어서 그래도 무섭지 않다는 뜻이 아예 없는 것은 아냐. 사랑은 불 꺼져 어두운 도서관을 슬 둘러봤어. 불이 꺼졌다고 완전히 새카맣게 칠흑으로 덮힌 것은 아니고,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이 있으니까 조금 어슴푸레 해졌을 뿐이야. 이 정도 뿐이어도 혼자 있었다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을 하다가, 굳이 그런 가정은 하지 말자 생각을 떨쳐내려 해. 다행히, 네가 복장불량이니 하면서 말을 건네서 금방 떨쳐냈지.

“3학년은 봐준다면서.”

풀어헤치지 다니고 말라는 말은 어디로 잊어버렸을까. 오늘 점심시간 교실에서 그런 말을 했더라면, 바로 등을 돌리든 다른 자리로 가면서 투덜거렸을텐데 사랑은 굳이 계속 네 옆에 있었어. 체구에 맞지 않게 커다란 교복 자켓이 어깨 위에 올라올 때도 그랬고, 그 후에도 공부하느라 앉아있던 자신의 자리로는 돌아가지 않고 네 옆 즘에 있는 거야. 그리고는 어깨를 덮고 있는 자켓을 들어내더니 아예 네 옆 자리에 앉았어.

“다리가 더 추워.”

자켓을 담요처럼 앉은 무릎 위에 덮고서 폰을 확인하고 있는 아현을 바라보아.

“도서부에 친구 있어?”

아현이 선생님에게 연락했다는 걸 모르니까, 선생님들에게 도서관 문 열어달라고 할 생각도 하지 못 했어. 아현이 도서부 친구에게 연락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야.

166 사랑주 (gGHj6tItw.)

2022-06-23 (거의 끝나감) 15:13:55

가져왓다 늦어서 미안해 🥹 목요일 잘 보내~

167 유아현 - 단사랑 (YJWHom8Frw)

2022-06-23 (거의 끝나감) 21:42:07

" 그렇게 풀어헤치고 다니란 말은 안했어. "

적당히 하면 봐준다는 의미였지 모든걸 다 봐준다고 한적은 없는데. 아현은 사랑의 말에 시선도 주지 않고서 대답했다. 하지만 그래도 쳐다봊도 않고 대답하는건 심했나, 하는 생각에 뒤늦게 사랑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선 입고 있던 자켓을 벗어서 어깨에 걸쳐주고 자리로 돌아왔고 금방 사랑이 옆자리에 앉아서 자신의 자켓을 무릎에 덮는걸 잠깐 바라보았다.

" 아는 애는 있지만 이미 집에 갔을껄. "

선도부는 어느 학교에서나 인간관계에 중심이 될 수가 있는 부서였고 그 중에서도 부장을 맡고있는 아현은 웬만한 부서에 아는 사람이 하나씩은 있었다. 도서부도 부장을 알고 지냈지만 중간고사 기간이라서 아까 복도를 지나쳐가는걸 두 눈으로 보았기 때문에 굳이 연락을 먼저 하지는 않았다. 사실 학교에 확실하게 남아있는건 선생님들이니까 도움을 청하는 것도 그들이 많다고 생각했고.

" 선생님께 부탁했는데, 선생님들 지금 회의중이라 조금 늦게 오실 것 같아. "

하필 타이밍도 이런 타이밍이 없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이럴때 도서관에 갇히는 일이 발생하다니. 거기에 분명 도서관 문이 안에서 잠금이 풀리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 얘기가 나온게 저번달이었던 것 같은데 아직도 고치지 않은 것도 웃기는 일이었다. 결국 의자를 뒤로 쭉 빼서 책상에 엎드리며 말했다.

" 오늘은 친구들이랑 안놀러갔네? "

아까 분명 친구들이 사랑을 부르는걸 봤는데, 도서관에 있는걸 보고 살짝 놀랐었다. 티는 안냈지만.

168 사랑 - 아현 (S.6ZC73Q8M)

2022-06-24 (불탄다..!) 14:53:33

풀어헤친 점이 문제라면, 사랑은 자신의 앞섶을 내려다보다 셔츠를 여몄어. 단추를 채워 잠구는 것이 아니라 풀어헤치지는 않았다고, 반팔티를 보이지 않게 셔츠로 잘 덮는거야. 날 풀리면 더위에 다들 이 정도는 하지 않나, 단추 풀고 다니는 것 쯤은 심심찮게 볼 수 있지 않나 생각하고 있어. 조끼도 안 입었고, 넥타이든 리본이든 타이도 하지 않았으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할 말 없지만. 아랫입술이 조금 튀어나와.

“나도 쌤들이랑 친해지고 싶다.”

사랑은 선생님들이랑 거리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누가 보아도 사랑은 선생님들과 친한 편이야. 그 무섭다는 학생부장 선생님에게도 서글서글 웃으면서 이번 한 번은 봐달라며 애교 부리고, 선생님들도 정말 심각히 탈선하여 문제아가 아니라는 것은 알아서 잘 받아주는 편이었어. 선생님들에게 장난치고 데미지 하나 없는 꿀밤을 맞기도 하지만, 사랑의 눈에는 모범생으로 예쁨받는다거나 이렇게 연락할 수 있는 쪽이 친해보인다고 생각하나 봐.

“사서쌤이랑 친했으면 안 무, 안 놀랐을 거야.”

안 무서웠을 거라 말하려다 안 놀랐을 거라고 바꿨어. 네게 사실은 무서웠다고 말하고 싶지 않은가봐. 지금은 무섭지 않기도 했으니까 더욱 그랬지. 누군가 옆에 있다는 것도 그렇고, 조금 늦더라도 나갈 수 있단 사실도 그렇고, 혼자 갇혀있지 않으니까 무섭지 않아. 엎드리는 너를 보고서 나도 따라서 엎드렸어. 의자 끌리는 소리가 연달아 들려.

“시험 기간이잖아. 벚꽃의 꽃말은 중간고사인데.”

169 아현주 (801HxFMb/A)

2022-06-24 (불탄다..!) 15:19:42

사랑주 왔다갔네! 즐거운 금요일이야~

170 유아현 - 단사랑 (6C8zPhbmvU)

2022-06-25 (파란날) 14:58:48

안에 입은 반팔티를 보이지 않게 셔츠를 잘 여며는걸 보고 아현은 아예 고개를 돌려버렸다. 윗단추 두어개 정도 풀고 다니는건 뭐라고 안하겠지만 아예 풀어헤치고 다니는건 당연히 복장불량이다. 그런걸 선도부장 앞에서 당당하게 하고 있는 것도 정말 웃긴 일이라고 생각했다. 선생님들이랑 친해지고 싶다는 사랑의 말에 아현은 잠시 말이 없다가 대답했다.

" 학생부장 선생님이 그 정도로 봐주시는거면 친하다고 생각하는데 ... ? "

아현이 1학년부터 지금까지 봐온 학생부장 선생님은 상당히 무서우신 분이라서 많은 학생들이 제발 학생부장 선생님에게는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빌고 비는 상황이었다. 그 와중에 사랑은 학생부장 선생님께 걸려도 특유의 애교로 부드럽게 넘어가고 있었으니 그 정도면 친한게 아닌가, 생각한다. 아현도 학생부장 선생님께 그렇게하지는 못하는데 말이다.

" 사서 쌤도 퇴근하셨을껄? 담임선생님께 보낸거니까. "

그래도 도서관 열쇠는 도서위원이 집에 가면서 반납하고 갔을테니까 열어주는건 무리가 없을 것이다. 자신이 엎드리자 옆에서 따라 엎드리는 소리가 들렸고 아현은 고개를 파묻고서 잠시 누워있다가 사랑쪽을 슬쩍 바라보며 말했다.

" ... 대단하네. 평소엔 그렇게 놀고 시험기간때만 해서 성적도 잘받으니까 말이야. "

아현은 평소에도 틈틈이 공부를 하는 편이었지만 공부머리가 안되는건지 성적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다. 물론 집에서 집중해서 공부할만한 환경이 아니기는 했지만 그건 자기 핑계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더욱 사랑을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171 아현주 (nmk26jkqls)

2022-06-26 (내일 월요일) 22:09:42

주말 끝! 사랑주도 주말 잘 보냈을까? 돌아오는 한 주도 힘내자!

172 사랑 - 아현 (97p4v7G5b.)

2022-06-26 (내일 월요일) 23:02:03

“…그게 봐주시는 거였어?”

꿀밤 맞은 머리가 아프다는 듯이 엎드린 자세에서 손이 머리 위로 올라가. 귀 잡아당겨졌을 때는 얼마나 아팠는지 몰라. 피어싱 다 빠진다고, 염증 난다고 엄살에 엄살을 부리니 놓아주시기는 했지만 지금도 얼얼한 것 같아. 사랑은 방금 있었던 일처럼 생생한지 조금 눈썹 사이를 찌푸렸어. 3년 내내 걸리는 동안 봐준 횟수가 손에 꼽는다고 생각해. 수업 들으면서 필기하면서 닳아버린 잉크보다 반성문 쓰면서 닳은 잉크가 훨씬 더 많을 거야.

“사서쌤이든 담임쌤이든, 쌤이 이렇게 보고 싶은 건 처음이야.”

사랑은 수업 시간에 곧잘 따라가는 것 같다가도 땡땡이를 치고 놀러 나가고는 해. 숙제도 잘 해오나 싶더니 안 해오기도 하고, 수업 태도 뿐만 아니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굳이 학생부의 선생님이 아니더라도 잔소리가 우수수 쏟아질만 하지. 그 중 사랑의 이야기를 제일 많이 들은 담임 선생님이라면 두말할게 뭐가 있어. 사랑은 자신이 앉아있던 자리를 바라보았고 한숨을 폭 쉬어. 책이고 노트고 펼쳐져있어서, 정리해서 가방에 넣어야하는데 저기까지 가는 것도 혼자서는 가기 싫으니까 한숨만 나온거야.

“뭐야, 갑자기.”

칭찬에 어색한 듯이 굴었어. 난 칭찬 듣는다고 어색해하지 않아, 네가 한 칭찬이라서 어색한 거야. 다른 사람들이 해준 거면 고맙다고 활짝 웃고, 나도 칭찬 돌려줬을 거란 말이야. 근데 너한테는 그러기가 어려워. 단순한 반 친구도, 친한 친구도, 그렇다고 남도 아닌 이상한 사이니까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 여태 하던 것처럼 틱틱거리는게 익숙한걸. 싫은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고맙단 인사가 돌아오지도 않아. 우리가 이렇게 된 건 전부 네 탓이라고 생각해버리다가 고개를 저어.

“…도와줘?”

엎드려있던 고개는 책상쪽으로 시야를 두고 있었는데, 고개를 저은 후에는 아현에게로 옮겨졌어. 사랑은 아현을 바라보면서 한 마디 톡 내려두어. 공부 같이할 만큼의 사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랑은 원래 그러니까. 사람에게 다가가는 걸 어려워하지는 않으니까 남들에게도 할 수 있는 말 중 하나를 네게 건네봐.

173 사랑주 (bGMuqxavpY)

2022-06-26 (내일 월요일) 23:03:08

답레 늦어서 미안해 🥹아현주도 주말 잘 보냈어?
아현주도 이번 한주 힘내 6월도 끝나가네 😌

174 아현주 (fy1OX3Dlvw)

2022-06-27 (모두 수고..) 20:41:25

월요일도 끝났네! 사랑주도 오늘 하루 수고했어 >< 나는 주말 잘 보냈어!

175 유아현 - 단사랑 (eQWGw0qmp.)

2022-06-28 (FIRE!) 09:11:48

" 그 정도면 충분히. "

사랑이 싹싹하기도 하고 큰 말썽은 부리지도 않는데다가 공부도 잘하니까 부장 선생님이 반성문 정도로 끝내주는게 아닐까하고 아현은 항상 생각했다. 다른 아이들, 특히나 사랑이랑 어울리기도 하는 흔히 문제아 친구들과 비교하자면 사랑이 받는 벌 정도는 애교 정도로 봐줄만한 수준이다. 직접적인 체벌을 하시지는 않지만 반성문에 이어서 기합이라던가 이런건 남녀 구분 안두시고 꽤 빡세게 하시는 편이었다.

" 그냥 그렇다고. "

갑자기 자신이 왜 그런 말을 했을까, 하고 고민에 빠져버린 아현이다. 물론 사랑을 대단하다고 생각하는건 평소에도 그랬지만 이런 말을 꺼내는 성격이 아니었으니까 그랬다. 다른 친구들한테도 칭찬을 아예 안하는건 아니었지만 보기 드물기도 했고. 그래서 사랑의 반응에 고개를 살짝 돌리면서 시큰둥하게 대답해버렸다.

" 공부를 도와준다고? "

확실히 사랑이 도와준다면 괜찮을 것 같기도 했다. 부모님들 앞에선 여전히 친한 친구인 것처럼 지내고 있어서 항상 사랑에게 공부를 배워보라고 아현의 부모님도 말씀하고 계시기는 했다. 그때마다 알겠다고 대답은 했지만 이미 멀어진 관계에서 뜬금 공부를 알려달라고 할 수는 없으니 어영부영 시간만 흘러갔다. 그래서 사랑의 말에 아현은 잠시 고민을 하다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 도와주면 나야 고맙지만 ... "

말 끝을 흐린 이유는 아직 그들의 관계가 어색하기 때문이었다. 소꿉친구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친하게 지냈다가 남남이라고 믿을 정도로 멀어졌다가 다시 같은 반이 되어서는 이렇게 말을 틀 정도가 된 미묘한 관계. 하지만 아현은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분명 있었기에 사랑의 제안을 수락한 것이다. 그러다 그의 눈에 본래 사랑이 앉아있던 자리가 눈에 들어왔다.

" 일단 저것부터 가져와야겠네. "

노트며 책 등이 책상에 올라가있어서 저걸 정리해서 이쪽으로 들고오는게 먼저였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가서 여자아이의 물건을 만지는 것도 예의는 아닌 것 같아서 아현은 사랑을 바라보았다. 너가 가면 나도 가겠다는 뜻을 담아서.

176 사랑 - 아현 (4NmmR7T9pQ)

2022-06-28 (FIRE!) 18:48:40

“충분히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게 분명하지. 사랑은 당장 그저께만 하더라도 반성문을 썼는데, 시험기간이라고 학생부실에 들어갈 수 없어서 반성문 양식이 출력된 종이와 함께 덩그러니 복도에 쫓겨났었어.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그런 적이 있기는 하지만, 3학년은 봐준다는 이야기를 듣고난 후이기도 하고 아현은 학생부장 선생님이 충분히 봐주시고 있다 하고. 그때 벽에 종이 대고서 반성문 적는 걸 학생부실 찾아온 선도부들이 봤을 지도 몰라. 어째거나, 사랑은 충분히 봐주시고 있을리가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어.

“응. 싫음 말고.”

거절해도 상관없다는 거겠지. 초등학교 때만큼만 친했으면, 계속 그렇게 친구로 자랐다면 도와줄 지 물어보지도 않았을 거야. 어릴 때처럼 늘 같이 있었다면 공부할 때도 같이 있을 테니까, 옆의 네가 어느 문제에서 막힌 것 같으면 바로 슬쩍 알려주고 놀리고 했을 것 같아. 답을 재촉하지 않는다는 것처럼 널 바라보고 있던 시선을 다시 맞은 편 어딘가로 옮기고, 책상위에 포개어 올려둔 팔에 기대 편하게 엎드려. 조용하니까 생각이 많이 드는게 별로인 것 같아.

“너는 많이 고마워해야지.”

아직, 나한테 사과도 안 했잖아. 아무 말도 안 했잖아. 투정이 튀어나올 뻔 했어. 이미 서두는 떼버렸지만 정돈되지 않은 날 것의 감정이라도 담지 않아서 다행이려나 봐. 난 지금 사과 받는다고 해도, 그때 왜 그랬는지 설명을 듣는다고 해도 바로 널 이해한다거나 용서한다거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

“없어도 되는데.”

네 책에 해도 되는데. 어차피 똑같은 교과서, 똑같은 필기일텐데. 그런 변명들을 하는 이유는 혼자 갔다와야해서일 거야. 그래봤자 도서관 안이고, 좀 떨어져 있기는 해도 서로 보지 못 할 만큼 먼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망설여지는지. 사랑은 회의가 끝나면 곧 도서관에서 나갈 수 있다고, 창문으로 바깥도 다 보이고, 혼자 있지도 않다며, 이런저런 생각들을 되뇌었어. 갇힌 게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자리에 일어나는 거야. 무릎에 덮고 있던 네 자켓을 굳이 챙겨가는 건 추워서 때문은 아니겠지.

177 사랑주 (wIZXKgrAYY)

2022-06-28 (FIRE!) 18:57:49

아현주도 월요일 화요일 수고 많았어 ☺️
그리고 공부 가르쳐주니 하는 이야기가 나와서 생각난게 잇어
사랑이네 아버지와 둘째의 언니 직업은 둘다 수학선생님이라는 설정이 잇어
사랑이 말고 둘째 언니한테 배운 적이 잇으려나,, 싶다~

178 아현주 (rquQDTxIy.)

2022-06-29 (水) 13:06:27

헉 이걸 어떻게 지금 봤지!

어릴땐 둘째 언니한테 나란히 앉아서 배우지 않았을까? 수학선생님이 될 정도면 학생일때도 공부 잘하셨을 것 같으니까~ 학교도 수학교육과 나오셨을테고! 맨날 숙제하면 아현이가 더 많이 틀렸을 것 같네 ㅋㅋㅋ

179 유아현 - 단사랑 (rquQDTxIy.)

2022-06-29 (水) 13:36:56

사랑이 아무리 그렇게 의심해도 아현의 입장에선 많이 봐주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었다. 아현은 사랑 말고도 많은 아이들이 벌을 받는 것을 보고 있으니까. 그래서 사랑의 말에도 그저 어깨만 으쓱해버린다. 그러다 알려줄까, 라는 말에 잠시 고민을 하다가 슬쩍 수락해버린다. 어색하니 거절할까, 아니면 모른척하고 수락할까 사이에서 고민하다 결국 후자를 골라버린 것이다.

" 많이 고마워. "

표정은 무뚝뚝해서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지만 어쨌든 말이라도 고맙다고 전한 아현은 사랑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같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짐이 많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공부를 가르쳐준다고 했으니 이거라도 들어주는게 도리인 것 같았기 때문이다. 사랑이 자신의 자리로 가서 짐을 챙기는걸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가 대충 다 쌌을때쯤 손을 뻗어서 가방을 들어다주려고 했다.

" 들어다줄께. "

싫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일단 의사표현이라도 해본다. 뭐가 됐던 자신의 자리로 돌아온 아현은 펴두었던 책의 페이지를 앞쪽으로 넘긴다. 수학이었는데, 모르는 문제가 있었던게 기억났기 때문이다. 꽤나 난이도가 있는 문제인지 난이도 표시도 세개나 되어있었다.

" 이거, 알려줄 수 있어? "

조금 어색하지만 별표가 되어있는 문제를 손으로 짚으며 사랑을 바라보았다. 30분 정도 고민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접근 방법조차 알 수가 없는 문제였다.

180 사랑 - 아현 (UtiW.f45bk)

2022-06-30 (거의 끝나감) 20:37:25

“바보 같아.”

고맙다고 말하라고, 네게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한 말이 아니었는데 내가 말한대로 많이 고맙다고 말하는 걸 들으니 웃음을 터트렸어. 작은 웃음을 쿡쿡 숨죽이면서 사랑은 앉아있던 자리로 향했어. 웃다가 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는 걸 눈치채지도 못 했고, 혼자는 싫다는 생각도 하지 못했지. 사랑의 책과 노트, 필기구들을 차곡차곡 모아서 품에 안고 의자에 걸어둔 가방을 들려고 해. 그럼 그 때 네 손이 뻗어와서 사랑은 놀란 눈으로 아현을 바라보아.

“가방 들어주러 온 거야?”

들어다주겠다는 손을 말리지 않아. 시험 기간에 공부하는 학생들의 가방처럼 사랑의 가방도 꽤 묵직했어. 이래봬도 반에서 상위권에 드는데다 지금도 시험 공부하겠다고 남아있는 중인데 당연할 지도 모르지. 사랑은 아현이 가방을 무거워하지 않을까 한번 힐끗 보고는 네 옆자리로 조용히 돌아왔어. 안아들고온 공부거리들을 내려놓고, 다시 자리에 앉아 네 교복 자켓을 무릎에 덮어. 그럼 네가 문제 하나를 알려줄 수 있느냐고 물어봤지.

“아, 이거.”

사랑도 이 문제에 꽤 매달려있었는지, 금방 자리에서 풀었는지 기억나는 문제인 듯 해. 아현은 어색한 듯한 구석이 있는데 사랑은 자연스럽게 의자를 끌어서 네 옆에 조금 더 가까이 앉았어. 샤프 하나를 들고서 문제를 읽으며 사각사각 밑줄과 동그라미부터 그리기 시작해. 무엇을 구해야하는지, 그것을 구하기 위해 주어진 조건이 무엇인지 등에 표시를 하는거지. 아빠와 언니가 수학 선생님 때문일까, 막힘 없이 풀이 과정이 이어져. 그렇다고 혼자 문제를 풀기만 하는 것도 아니야. 그럼 여기서 이걸 구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냐고 물어보거나, 여기서 구한 값을 어떻게 하면 될 것 같냐고 물어보면서 풀이를 잇는 거야. 둘 말고는 아무도 없는 도서관인데, 도서관이라고 무의식적으로 낮춘 목소리가 속삭거리지.

“그래서 이게 정답. 이해 됐어?”

상냥하게 웃는 입꼬리에 재촉처럼 느껴지지 않아.

181 사랑주 (IZfJmF4IpA)

2022-06-30 (거의 끝나감) 20:40:13

초딩 때려나 둘이 나란히 간식먹고 숙제하고 장난치고 하는거 상상돼
둘째언니가 사랑이랑 9살 차니까 초등학교 1학년때에 언니는 고등학교 1학년이네
둘째언니가 대학 시절에 학생들 가르치는 거 실습한단 생각으로 알려주는 것도 가능하겠다

182 아현주 (/SyCjokFiY)

2022-07-01 (불탄다..!) 01:04:32

으으 좋은 새벽이야 사랑주 ... 일주일 잘 보냈을까?!

183 아현주 (whdAkCCs5g)

2022-07-03 (내일 월요일) 18:56:30

헉 여기까지 떠내려가있었다니 ... 갱신해두고 답레 가져올께!

184 유아현 - 단사랑 (whdAkCCs5g)

2022-07-03 (내일 월요일) 19:52:18

" 바보 아니거든. "

입술을 살짝 내밀고서 투덜거리듯 말한 아현은 사랑을 따라 일어서서 그녀가 짐을 챙기는 것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책상에 늘어져있던 것들이 모두 가방으로 들어가자 손을 뻗어서 가방을 들어주었다. 사랑의 가방은 꽤나 묵직했는데, 시험기간이니까 평소엔 가지고 다니지 않는 교과서 같은 것들도 모두 들고 다니는데다가 문제집도 같이 들어있으니 그럴만도 했다. 하지만 평소에 운동을 열심히 하는 아현에게는 약간의 무게감만이 느껴질 정도였다.

" 무거울 것 같아서. "

그래도 사랑은 아현보다 체격이 많이 작으니까 이 정도 무게라도 무거울 것 같았기에 들어주러 온 것이었다. 물론 모르는 문제를 알려준다고하니 그것에 대한 작은 답례이기도 했고. 거뜬하게 한 손으로 든 가방을 사랑이 앉아있던 자리 옆에 놓아준 아현은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사랑은 문제의 조건을 표시해주고 접근 방법과 풀이 과정을 차근차근 알려주었고, 아현은 예전에 사랑의 언니에게서 배우던 기억이 나서 자신도 모르게 살짝 웃어버리고 말았다.

" ... 이렇게 보면 참 쉬운데 말이야. "

문제라는게 혼자서 할때는 끙끙대도 잘 안풀리는데 누가 가르쳐주면 허무할만큼 쉽게 풀려버린다. 사실 사랑이 알려준 방법도 생각은 해봤지만 중간에 계산이 틀렸는지 아현이 계산한 것과는 다른 답이 나왔다. 사랑의 풀이를 뚫어지게 바라보던 아현은 멋쩍은듯이 고개를 살짝 돌리고선 작게 한숨을 내쉰다. 공부란 참 어렵다.

" 그래도 이해 됐어. 고마워. "

그리고 그 이후로도 여러가지 문제들이 별표가 쳐져있었고 아현은 그 중에서도 정말 모르겠는 것들만 골라서 사랑에게 물어보기 시작했다. 하나 같이 난이도가 있는 것들이라서 아현은 조건을 어떻게 사용해야할지 감도 오지 않는 문제들이었다.

185 사랑주 ◆O.qwWm/QhA (dtu16NvztU)

2022-07-05 (FIRE!) 11:23:35

미안 현생 이슈로 힘들어서 바다로 돌아갈게
캐릭터에 애착이 있어서 끌고 가려고 했는데,,
짧은 시간 즐거웠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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