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조라가 심통이 나는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그전엔 거의 마히루가 이유였고, 그럴 때마다 티격태격하며 바로 풀었으니 지금 같은 꿍함을 느낄 일이 없었다. 하지만 코세이를 상대로 마히루에게 했던 것과 같은 말이나 행동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었으니, 요조라는 살짝 답답함을 느끼면서도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 수가 없었다. 그렇게 가슴을 지그시 누르는 돌덩이가 입맛을 없애는 줄도 모른 채, 였다.
이후에 뭘 할지는 저녁부터 먹고 생각하자길래, 요조라는 고개를 끄덕이는 걸로 대답을 대신한다. 어차피 주변에 먹을 건 많으니, 그 중에 뭘 먹을지를 고르기만 하면 된다. 오는 길에 본 노점들 중엔 작은 사이즈의 오코노미야키나 야키소바도 있었다. 그런 것들을 조금씩 먹다보면 저녁으로 충분할 거고, 디저트는 천천히 걸으면서 골라도 되겠지. 아니면 호시즈키 노점으로 가도 될 거다. 가면 앉을 자리도 있고, 보여주고 싶은 디저트도 있으니까, 라며 다른 생각을 하다보니 조금은 답답함이 줄어드는 것도 같다. 그 덕에 요조라도 남은 꼬치에 손을 뻗을 수 있었다.
"코세이가 그렇다면야..."
코세이도 맛은 그냥 먹을 만 하다고 했으니, 자신의 입에도 그렇게 느껴지는게 당연하겠구나 싶었다. 새로 집은 닭목살도 그저 그런 맛이라 노점 수준이 뭐 그렇지, 하고 넘긴다. 그래도 전이었으면 좀 더 맛있게 먹었을텐데, 그런 생각이 들려는 걸 무시하고 꼬치를 뜯다가 코세이의 말에 힐끔, 본다. 피곤하면, 이라. 딱히 피곤한 건 아니었으니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한다.
"괜찮아요. 오기 전에, 쉬었으니까... 코세이도, 무리는 말아요..."
계속 노점에 있다가 나온 요조라와 달리 코세이는 카페에서 알바를 하고 온 거니까, 피곤한 건 되려 코세이가 아닐까 싶었다. 그러니 코세이야말로 피곤하면 말하라고, 그렇게 답하곤 닭목살 꼬치를 마저 뜯어먹는다. 먹을 수 있을만큼 먹고 꼬치를 내려놓고선, 자리에 미리 놓여있던 종이냅킨으로 손과 입가를 정리한다. 꼬치 두개가 그리 많은 양은 아니지만 딱 허기만 달래는데는 적당했다. 바로 다른 곳으로 가도 괜찮을 만큼, 이었다.
계속해서 알 수 없는 기류가 흐르는 것을 나는 느끼고 있었지만 그것의 정체를 알 수가 없으니 답답할 따름이었다. 예전에 느껴본 것 같기도 한데 그게 언제였는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니 영 도움이 되지도 않았고. 결국 복잡한 생각을 머리 한구석에 밀어넣고서 손에 든 꼬치만 먹을 뿐이었다. 꼬치 두개는 허기를 달래는 용도이고 본격적인 메인디쉬는 그래도 탄수화물이 들어간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 다음은 야키소바나 먹을까요? "
그래도 든든하기로 따지면 야키소바가 괜찮지 않나 싶다. 아직 꼬치도 다 먹지 않았지만 먹는건 끊어지면 안된다고, 먹는 내내 주변을 탐색한 결과 도출해낸 결과였다. 괜찮다는 요조라의 말에 옅은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인 나는 남아있던 꼬치를 마저 다 먹고선 계산을 했다. 예전엔 요조라한테 많이 얻어먹었으니 이번엔 내가 살 차례다.
" 다 먹었으면 가요. "
노점을 나오니 아까보다 사람들이 더 많아진듯했다. 아까도 사람들이랑 부딪힐까봐 조마조마하게 걸었는데, 지금은 더 사람이 많아져서 계속해서 부딪힐 것만 같았다. 나는 상관 없지만 요조라가 걱정이라 나는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그녀에게 말했다.
" 조금 답답해도 참아줘요. "
그렇게 말하고선 요조라의 어깨를 감싸안듯이 안으려했다. 이렇게 하면 요조라는 사람들이랑 부딪히지는 않겠지. 불편하면 허리를 끌어안으라는 말과 함께, 나는 그대로 야키소바 노점으로 향하려 했다.
Q.시트 만들다가 도중에 궁금한 점이 생겼는데 시트스레에 남기기는 조금 부끄러워서 여기로 와서 질문드려요!! 여기 내옆신 어장은 오너가 사전에 말하지 않고 장기간 어장에 오지 않을경우에 시트 처리를 어떻게 하는 편인가요? 만약에 시트가 내려가거나 동결될경우엔 최대 며칠 이상 무통보 잠수여야 하는지 그것도 궁금합니다!
A.아무래도 스레 기간이 그렇게 막 엄청 길게 되어있는 것은 아니다보니. (각 계절당 한 달. 그리고 현 시점 가을 시점이며 다음 달의 겨울 시즌이 끝나면 엔딩 예정) 특별히 기간을 정해두진 않았어요. 확실한건 동결은 미리 얘기만 안하면 제가 크게 터치를 하지 않을 생각이고... 무통보 잠수라기보다는 편파 멀티나 그런 쪽에 대해서는 제보를 받거나, 혹은 제 눈에 진짜 너무 심하게 보일 정도로 띄이면 상판 룰에 의거하고 있어요. 결론은 바쁘다고 말만 미리 해주시면 저도 크게 터치를 하지 않을 생각이에요.
요조라가 천천히 꼬치를 뜯으며 생각하는 동안, 코세이는 주변을 보며 어디로 갈지 정해놨나보다. 다 먹자 바로 야키소바 얘기를 하길래 요조라도 좋다고 대답하곤 계산을 하려 했지만, 코세이가 좀 더 빨랐다. 다음 건 자신이 내야겠다고 생각하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자리가 나기 무섭게 다른 사람이 들어오는 걸 보고 인기가 좋네, 같은 생각도 한다.
같이 노점을 나오자 잠깐 사이 더 많아진 사람들의 물결이 앞을 막아선다. 그렇다고 못 갈 정도는 아니었지만, 요령이 없으면 계속 치이며 다닐 것 같은 흐름이다. 손만 잡아선 걷기 힘들겠다 생각하던 요조라에게, 코세이의 목소리가 들리더니 손이 아닌 어깨를 감싸온다. 자연스레 코세이의 품에 가까워지자 이런 길가에서 조금 부끄럽단 생각에 귀끝이 붉어진다. 그래도 밀어내거나 하지 않고, 요조라도 코세이의 허리에 팔을 감고서 꼭 붙는다. 그리고 같이 걸어 야키소바 노점으로 걸어간다.
가던 중 요조라는 뭔가를 말할 듯이 입을 달싹였으나, 망설이듯 하다가 관둔다. 그저 코세이만 한번 힐끔 보고 노점으로 가는 걸음을 맞출 뿐이다. 야키소바 노점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금방 도착했을 것이다. 앞선 야키토리 노점처럼 별도의 자리가 있는 건 아니지만, 포장한 사람들이 들고 어디론가 가는 걸 보면 앉을 곳이 있는 듯 하다. 요조라도 오던 길에 그런 곳을 보았기에 얘기했다.
"여기는... 포장해서, 저쪽에서 먹어야 해요... 테이블이랑 의자, 있거든요..."
원래는 공터인 곳에 사람들이 쓸 수 있도록 간이 테이블과 의자를 설치해둔 곳이 있다며, 자신들도 그리로 가는게 편할거라고 말한다. 타코야끼라면 모를까, 야키소바는 들고 먹기 좀 그런 음식이니까, 번거롭더라도 사서 그쪽으로 가자고 하며 노점 가까이 다가간다. 메뉴는 매운맛과 간장맛 두가지에 1인분씩 팩에 담아주는 식이었다. 한 팩에 반반씩 담는 것도 가능하단 문구를 보고, 코세이를 보며 묻는다.
"1인분씩, 할까요...? 아니면 하나만 사고, 다른 걸 좀 더 곁들이거나..."
가는 길에 각종 샐러드를 팩에 담아 파는 곳이나 특이한 토스트를 파는 곳도 있었다고 말하며, 주문을 코세이에게 맞춰주려 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