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27111/recent 별다른 공지가 있기 전까지 시트는 항상 열려 있습니다. 캐릭터 사망시에 한해 부캐 허용합니다.
* 유혈, 강압에 의한 폭력, 광신, 따돌림 등의 묘사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주의해주세요.
* 캐릭터가 이벤트 중 부상을 입거나 / 사망하거나 / 종족이 바뀌거나 / 혹은 원래 인간이 아니었음이 밝혀질 수 있습니다.
* 본스레는 늑대를 찾아내는 추리물이며, 생존물이기도 합니다. 여러분 중 0~n 명의 늑대가 있습니다. 초반에 캡틴이 설정한 확률을 기준으로 각 캐릭터마다 늑대인지/아닌지 다이스를 굴려 늑대인간(들)을 선정합니다. 만약 러닝 중 신캐가 들어올 경우 현재 캐릭터 중 늑대의 비율을 고려하여 확률을 수정하고, 다이스를 굴려 종족을 판정합니다.
* 캡틴 책상 위에서 6면체 주사위 10개를 굴려 늑대를 선정합니다. 6월 3일과 6월 4일 자정 선정 예정입니다. 확률의 신이 언제나 당신의 편이기를!
* 캡틴은 보통 오후 10시 - 12시 사이에 상판에 출몰할 예정이며, 그 때마다 밀린 조사 답레를 적어드립니다. 고로, 조사를 원하시면 스레에 제가 없더라도 이름칸에 '캐릭터 이름 - 조사'를 넣으신 뒤 '행동 이유/조사하는 장소 혹은 조사하는 사람/행동'의 내용이 담긴 레스를 남겨주시면 됩니다. 상기한 시간이 아니더라도 짬짬히 열심히 답레 달아드립니다.
* 제시되는 '기본 정보'들은 '캐릭터들이 마을의 일원으로서 소문으로 들은 내용'이라는 설정입니다. 따라서 그 내용에는 모순이 존재할 수도 있으며, 위증 혹은 거짓이 섞여 있을 수 있습니다. 들려온 소문의 비개연성에 의문을 품고 파헤치는 것은 플레이어의 역할입니다.
교회에서 막 나오던 참이었다. 바로 어젯밤 메리의 장례식이 있어서인지,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탓인지 유독 일찍 들어가는 아이들이 많았다. 동생들은 이미 제 또래들과 놀러나간 것인지 아침부터 지금까지 자취를 감췄고. 마을 어딘가에서 한 명쯤은 서성거리고 있겠지 싶어 여기저기 돌아다녀 봐도 오늘따라 일하는 어른들만 마주할 뿐이었다. 작게 마을 한 바퀴를 다 돌때 즈음, 같이 나눠먹으며 이야기라도 나누고자 가져온 빵 바구니를 바닥에 내려놓곤 욱신거리는 두 다리를 통통 두들기자 왼편에 버섯들이 눈에 들어왔다. 버섯 재배지까지 왔구나. 앞에는 검은 숲이고 바로 오른쪽으로 가면 존슨의 집이 나올 것이다. 뒷편에는 다시 교회. 숲을 보자 우울한 생각만 들 것 같아 의식하지 않으려 숲을 등을 진다. 이만 돌아가봐야 하나? 하늘엔 이미 주홍빛이 스멀스멀 퍼지고 있었으나 빵 바구니 손잡이를 다시 쥐고 허리를 핀 로라는 아쉬움에 입맛을 쩝 다시면서 발걸음을 머뭇거렸다. 누구라도 갑자기 나타나주지 않으려나, 집에 가게 되면 이번에는 밭이 아니라 어머니를 따라 성미에 맞지 않는 바느질을 하게 될 수도 있을 텐데!
/ 일상 구하자마자 냅다 검은 숲 쪽으로 데려가버리기… 그냥 뭘 하다 오게 됐는지만 해주셔도 알아서 치대보겠습니다😚
오늘도 에밀리는 교회의 지박령 생활에 하루를 꼬박 보냈습니다. 어제 교회가 장례식으로 어수선해졌던만큼 할 일이 꽤 되었거든요. 계속 굽어 있던 탓에 쑤시는 허리를 피려고 고개를 들자 벌써 하늘은 주홍빛. 아차차, 슬슬 집에 돌아갈 시간입니다. 평소같았다면 신부님께 인사를 드린 뒤에 바로 돌아갔을 것입니다. 근처에 떨어져 있던 작은 손수건 하나만 아니었다면요.
보자, 어디서나 볼 수 있을 법 한 흔하디 흔한 손수건입니다. 손수건 구석에 이렇게 멋드러진 이니셜도...... 이건 L? 아니면 r? 두어 번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리도 돌려보고 저리도 돌려 보았으나, 조금 헷갈립니다. 뭐, 이런 것 쯤이야 손수건의 주인을 만난다면 다 해결되겠지요. 그럼요, 그럼요.
....찾을 수 있다면 말이지만요.
일단은 마리아의 것은 아니고, 자신의 것도 아닙니다. 신부님의 것은 더더욱요. 더러워진 상태를 보니 아마 여성의 것인 것 같은데, 오늘 교회에 왔던 주민들은 누구였더라? 끄응. 한창 머리를 굴리던 중에, 번뜩! 생각났습니다! 한창 교회 마당에서 비질을 하던 중에 멀리 스쳐 지나가던 금발머리를 언뜻 본 것 같은 기억이요. 어라? 그런데 정말 있었나? 사람이었나? 순간 겁이 덜컥 나 가지 말까 싶기도 했지만, 손수건의 주인은 찾아 주어야만 합니다.
교회 뒷길로 빠져나가는 길로 갔던 것 같은데, 문제는 그 길이 검은 숲 쪽으로 향하는 길이라는 것이지요. 점점 더 저물어가는 하늘을 보며 엄청난 고민과 갈팡질팡을 거듭한 끝에, 에밀리는 발을 내딛었습니다. 제발 자기가 본 것이 사람이기를 바라면서요!
곧 밤이 될 테니 아무래도 그냥 집으로 돌아가는 게 낫겠지. 로라는 귀가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아쉬움의 한숨을 뱉으며 한 발을 내딛는 순간 저 멀리 보이는 인영에 결심은 곧장 먼지가 되어 사라졌다. 저 익숙한 왜소한 체구, 지금의 하늘을 닮은 적금발! 에밀리가 틀림없다. 그녀의 옅은 존재감?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갈구하는 로라의 눈을 피해 갈 수는 없었다. 심지어 말 안 통하는 꼬꼬마들이나 어르신들이 아니라 또래라니, 주님께서 제 간절한 바램을 들어주신 걸까.
한층 신앙심이 올랐지만 로라의 관심사는 곧바로 에밀리에게로 향했다. 좋은 생각이 떠올라 입꼬리가 씨익 올라간 로라는 슬쩍 까치발을 들고 주변의 나무와 사물들을 가림막 삼아 슬금슬금 에밀리의 곁으로 다가갔다. 어느덧 그녀의 뒤까지 도달했을까 수풀 속에 숨은 로라는 기어코 내뱉었다.
버섯 재배지까지 오는 동안, 하늘은 점점 더 짙어져 붉은 빛이 되고 말았습니다. 붉은 빛이 사라지고 어둠이 오기 전에 얼른 손수건의 주인을 찾아야 하는데, 큰일입니다. 아무도 보이지 않았으니까요! 재배지 근처 공터에도, 그 옆에 있는 그루터기에도, 여기저기 오만 데 다 둘러 보아도 사람의 인영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어쩌지, 내가 봤던 건 역시 유령이었던 걸까!
어느새 삐질거리는 식은땀이 뒷덜미를 타고 흘러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어쩌면 낯빛도 파리하게 질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내일이든, 모레든 교회로 잃어버린 손수건을 찾으러 오는 사람을 기다릴걸! 아니, 역시 신부님께 말씀드려서 맡겼어야 했어! 게다가 버섯 재배지는.. 사건이 있었던 곳 근처이기까지 했으니, 발목을 잡는 공포는 이미 배가 된 지 오래였습니다. 일단은 여기를 벗어나야, 벗어나야 하는데, 아가리를 벌린 듯 검게 물든 숲을 뒤로하려던 순간. 숲에 가면 괴물 늑대가 잡아먹는다고 하지 않았니?
꺄아악ㅡ. 새된 비명소리가 공터를 가릅니다. 나왔다! 나왔어! 괴물 늑대가요! 힘이라도 풀렸는지 다리는 말을 듣지 않고 자신을 풀썩 주저앉히기만 할 뿐, 세상에, 난 끝났어요! 이제 꼼짝없이 괴물 늑대에게 잡아먹히는 일만 남은 거에요. 무언가 불쑥 튀어나오는 것을 포착한 뒤로부터 굳게 감겨 있는 눈에서 눈물이 마구 비져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살아남을 수 있기는 한 걸까요? 자기도 다른 사람들처럼 마구 찢어진 채로 발견되는 걸까요?
"사, 살려 주세요, 늑대님! 저는 씹어봤자 맛도 없을 거에요!"
도망치는 것도 불가능하게 되었겠다, 일단 에밀리는 아무렇게나 마구 빌어 보기로 했습니다. 과연 괴물 늑대가 사람의 말을 알아들을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모르니까요.
와악! ─왁… 와아…? 주저앉아 시야에서 사라진 대상에 놀래키는 자세로 잠시 벙쪘던 로라는 고개를 내려 에밀리를 찾았다. 예상보다 더 놀랬는걸! 아직 나인걸 눈치채지 못했나 봐! 달래주기는 커녕 여전히 장난스럽게 입꼬리를 올린 채로 뿌듯함을 느낀 로라는 아직도 칠 장난이 남았는지, 아니면 하루종일 헛걸음을 한 한을 풀려는 것인지 입을 나불대는 것이었다.
"흠. 작은 것이 먹을 고기가 적어보이기는 하는 구나. 그렇지만 지금 나는 허기진 몸, 가릴 처지가 아니다!"
하며 손을 입처럼 그러쥐고 작은 머리통을 슬쩍 잡으려고 허리를 굽힌 순간에서야 로라는 발견하고 말았다. 감긴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허억. 생각보다 엄청난 반응!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로라는 자신이 너무 들떠있었음을 자각하고는, 곧장 무릎을 굽혀 허둥지둥하는 몸짓으로 달래기 시작했다.
"-가 아니라, 먹을 거 가려! 아니 이게 아니지. 안 먹으니까! 애초에 늑대 아니고 로라니까! 앞에 봐봐, 나야."
(에밀리 앞 가리고) 너희- 놀리지말라구. 전부 헛소리야, 바보들 그걸 믿어? 바보바보. (에밀리 옆에 가서는) 근데 진짜일까? 사실 저번에 그랬었는데 먼가 이상한 소리가..... < 이러면서 한 술 더 뜨기...... 꾹 누르면 으아앙 이라니 너무 기엽잖아아 (⸝⸝⸝ᵒ̴̶̷̥́ ⌑ ᵒ̴̶̷̣̥̀⸝⸝⸝)
그치만 장난치는 거 미안하다구 빵 우유같은 거 가져가서 주고 같이 놀자고 애들 노는 곳에 데려갔을 것 같아용.. 가끔 교회에서 에밀리가 머 하구 있으면 그거 안해도 돼 이거 지루해... 이러면서 끝까지 기다리고 있을 거 같애요..그냥 혼 자가버리면 속상해할까봐+같이 놀려구ㅋㅋㅋ
아이구우, 세상에. 진짜로 이제는 끝났습니다. 늑대님이 허기진 상태라고 이야기하셨거든요! 괴물 늑대의 목소리가 여자아이의 것이라는 걸 눈치챌 여유같은 건 이제 에밀리에게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끝났다! 끝났어! 아프겠지, 분명 엄청 아플 거야! 엄마! 아빠! 언니오빠들! 피터! 제미니! 로이! 신부님! 촌장님! 장로님! 마리아! 머릿속에서 온갖 사람들의 얼굴이 휙휙 지나가는 것이 느껴집니다. 이게.. 이것이 말로만 듣던, 죽기 직전에 지나간다는 광경들? 아아! 하나님! 어린 양의 영혼을 부디 받아 주세요!
벌벌 떨면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상상이 어ㅡ엄ㅡ청ㅡ나게 커졌을 때, 익숙한 이름이 들려옵니다. 로라? 로라라고? 예, 모를 리가 없겠지요. 어릴 때부터 부대끼면서 같이 자란, 너무나도 잘 아는 여자애의 얼굴이었으니까요. 그래도 혹시나 괴물 늑대가 그 아이의 목소리를 흉내내는 것일까 싶어서 한동안은 눈을 뜨지 못 했습니다. 어느새 저도 모르게 깍지 껴 모은 두 손만 바들바들 떨었을 뿐입니다.
"우, 우우, 로라? 로라야? 진짜로 로라야?"
눈 앞에 무언가 흔들리는 것이 얇은 눈꺼풀 너머로 느껴집니다. 정말로 로라일까? 내 눈 앞에 대고 늑대가 꼬리를 흔들고 있는 건 아닐까? 한동안 쌓여만 가던 온갖 상상들은 강제로 손에 쥐인 단단한 물체의 촉감을 느끼고서야 얼마 가지 않아 사그라드는 것 같았습니다. 차갑고 단단한 유리와 안에서 찰랑거리는 무언가. 에밀리는 그제서야 꾹 감고 있던 눈을 아주 살짝, 아아아ㅡ주 살짝 떴습니다.
"로오오오ㅡ라아아아아아ㅡㅡ"
아뿔싸, 사람은 극한의 공포에 사로잡혀있다가 위안이 되면 더 큰 눈물이 나오는 법인가 봅니다. 열 여섯살, 이제는 다 큰 소녀인 에밀리는, 그래요. 로라의 존재를 확인하자마자 속절없이 무너져 로라를 부르며 대성통곡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부아악, 눈물이 폭포수가 될 것만 같습니다.
아무리 앞에서 기웃거려봐도 뜰 기미조차 보이지 않아 꽉 감긴 두 눈에 에밀리가 얼마나 겁을 집어먹었는지 감이 왔다. 어릴 적보다 나아진 줄 알았는데 최근 가라앉은 마을 분위기 때문인지 더 무서워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설마… 이대로 밤이 될 때까지 눈을 감고 있는 건 아니겠지? 불길한 생각에 빵 향기도 맡게 해보고 우유병도 줘보는 등 더더욱 달래기에 공들인 것이 먹혔는지 드디어 감겼던 눈이 살짝이지만 뜨였다. 그러나 로라에게는 더한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와앙 울음이 더욱 크게 터져버린 에밀리에 로라의 정신은 그녀의 울음 파도에 휩쓸려가는 듯 했다.
으아아-! 에밀리, 쉿! 쉿! 어른들이 와서 혼내기라도 할까 주변을 둘러보며 검지를 제 입에 대다가 안되겠는지 에밀리의 머리를 끌어안아 아이 달래듯 머리와 어깨를 토닥여주려 했다. 소리도 작아지고 에밀리도 달래고, 일석이조.
"괘, 괜찮아, 여기에 늑대가 있을 리가 없잖아? 맞아, 교회도 바로 뒤에 있고 하늘에서 주님도 지켜보고 계실 거야. 그만 울고 맛있는 거 먹자."
"근데 에밀리, 너처럼 겁 많은 애가 어쩌다 검은 숲 근처까지 온 거야? 게다가 노을이 지기 시작했다구. 이래선 빵만 먹고 가겠네……."
히끅, 히끅, 로라의 토닥임이 효과가 있었는지 에밀리의 울음소리는 빠르게 작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정도 이성적인 사고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머릿속이 정돈된 뒤에는 더더욱이요. 열 여섯 살이나 먹고 세 살 난 어린애처럼 울어제낀 걸 다른 누군가가 알게 되기라도 하면 큰일이 날 테니까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을까요? 이제 에밀리의 울음소리는 간간히 들려오는 훌쩍임으로밖에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잔뜩 벌게진 얼굴에 가득한 눈물자국, 늘어진 입꼬리를 하고선 손에 든 우유병은 또 단단히 붙들고 놓지 않는 모습이 참으로 장관입니다. 그나마 로라 앞이라서 천만다행이네요. 돼지치기 케인이나 다른 말썽쟁이들 앞이었다면 평생 가는 놀림감이 되고도 남았겠지요. 으. 로라의 물음에 에밀리는 차가운 우유 몇 모금으로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는, 띄엄띄엄 말을 이었습니다.
"교회에서, 손수건, 을, 주웠는데, 윽, 주인, 이, 있을까, 싶어서..."
그리고는 주머니를 뒤져, 교회에서 주운 손수건을 로라에게 내밀었습니다. 어라? 그러고 보니 새겨진 이니셜이 L이라면, 설마 로라?
어화둥둥 품에 안고 얼마나 지났을까, 차츰 가라앉는 울음소리에 한시름 놓은 로라는 에밀리를 놔주고는 털썩 땅바닥에 앉았다. 운 자국이 남은 울긋불긋한 얼굴을 보며 다음번에는 약한 장난만 쳐야겠다고, 나름 반성이랍시고 그런 생각을 하던 로라는 냉큼 우유를 마시는 모습의 안도의 웃음을 흘렸다.
하지만 그것이 로라의 기운이 가라앉았다는 뜻은 아니라서 "에밀리는 울보네~"라고 툭 던지며 얄밉게 굴어버린다. 차분해진 분위기가 멋쩍기도 하고 기분 풀라는 의미도 겸해서. 말썽쟁이들 수준은 아니지만 혼이 안 날 만큼만 마을을 들쑤시고 다니는 로라가 후에 그 얘기를 꺼내지 않을지는 미지수지만, 어쨌든 눈치를 살살 보며 그 아이들보다야 적게 놀릴 것이다.
주의가 바뀐 것은 에밀리가 내민 손수건으로부터였다. 어, 하고 소리 낸 로라는 내밀어진 손수건을 받아들며 "이 손수건 내 거 같은데… 아, 내 거 맞다. 아까 교회에서 나오다가 떨어트렸나 봐, 고마워." 하고 감사 인사를 끝맺던 도중 아차 하는 표정을 짓더니 볼을 긁적이며 덧붙인다.
"손수건 주워주려고 여기까지 와준 은인을 울려버렸네. 에밀리, 이걸로라도 닦을래?"
그러다 바람이 휘잉 분다. 손에 든 손수건이 작게 팔랑인다. 슬슬 서늘해지는 바람에 하늘을 보자 어둑함이 노을빛을 잡아먹고 있었다. 로라는 다시 에밀리에게로 고개를 돌린다. 손을 내밀고는 활짝 함박웃음. 데려다줄게, 가자!
강 위에 빛 덩어리가 떠다니고 있다. 아름다워 보이지만, 그렇게 사람을 현혹하는 무서운 강. 다가가면 넘실 거리는 물살에 잡아먹힐 거라고. 그렇게 빠지면 그 누구도 너를 찾을 수 없을 거라고. 매끈매끈한 흰 돌을 찾고 싶었지만, 그런 어른들의 경고를 들었던 날. 물속에 가라앉는 꿈을 꾸고 나서부터는 물가에만 가면 그 꿈이 떠올라 얕은 시내라도 다가가는 걸 꺼리지 않았던가. 그런 실딘 강을 바라보고 있는 짐의 모습이 릴리는 어쩐지 불안했다. 무언가 안 좋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 같다고. 그런 느낌에 릴리는 곧장 짐에게 다가가 나직한 목소리로 짐의 이름을 속삭였다.
"짐?"
늘 장난꾸러기 같이 웃던 얼굴이 아니라, 심히 걱정스럽다는 표정으로 릴리는 짐을 살피듯 바라본다.
로라의 버섯 슬쩍하기 계획을 친절로 여겨버린 이 불쌍한 어린양을 구해주세요........ 하지만 버섯 싫어한다는 걸 들켜도 일석이조인 행동이었다구~바보지만 의외로 똑똑한 계획이었어 라며 당당하게 웃기.......
보답이라니!! 실은 릴리가 정말 상냥한 것이었고........ 눈 크게 뜨는 거 넘 기여워서 왕 입에 넣어버리고 싶은 것이에요.... :9 왠지 식사 같이 하게 될 때마다 항상 은근슬쩍 릴리 옆에 앉을 것 같은 ..... 가끔 로라가 버섯 싫어하고 릴리가 버섯 좋아한다는 걸 아는 주민이 로라 너 또! 하고 눈 부릅 뜨는 날도 있을 것 같아요😙
이렇게 맛있는 버섯을 싫어할 거라고 생각 못함 < 이 점이 정말로 귀엽다...... 순진해보여.....순진한 것 같아서 얘기 지어내고 장난치다가 진짜 믿어버리고 나중에 그 얘기 꺼내면 어...그거 믿고있었어?하는 표정으로 릴리 쳐다보다가 어어마마마맞아!◑◑💦 할게 분명한......
릴리까지 덩달아 시무룩해져? 안돼~! 그치만 귀엽다... 로라 : ^ㅁ^💦 릴리 : ( •́ ̯•̀ ) 둘이 이러고 앉아있을 것 같지 않나요 ㅋㅋㅋㅋㅋ꺄악 릴리... 시무룩해지지마~! 로라는 에헤헷 하고 넘길 수 있으니깐.......
버섯 좋아하면 버섯 원 조심해야겠어요 릴리.. 혹시 캐려다가 실수로 들어가버릴 수도....... :3c
빈둥대다 머리에 머 씌워져서 보고나면 배에 두손 모으고 얌전히 누워있겠네용🤭혹시 망가질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