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가족이라는 단어가 싫다. 이유 모르게 버려진 채 길에서 구걸하던 내가 지켜줄 사람조차 없어 머리에 칼자국이 새겨졌을 때. 으슥한 골목에서 죽을 뻔한 꼬맹이의 목에 박힐 칼날을 당신의 손에 박아 막아주었을 때. 그리고, 그런 당신을 배신하곤 주머니를 노리던 내게 당장의 돈보다 미래의 집을 얻을 방법을 알려주겠다던 당신이다. 입을 떼어 당신을 아버지라고 부르려 하더라도 목 밑에 남은 원망과 증오가 그 단어를 완성하질 못했다. 그런데도 당신은 오늘도 내가 당신의 가족이라 말한다. 제자라는 단어에 얼마나의 가치가 있기에 오늘도 내게 감정을 투자하는지 모르겠다. 누구보다 계산을 좋아하는 당신이 왜 내게 가치를 느꼈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당신의 그 말을 믿는다. 내게 존재하는 가치가 얼마이든, 당신이라면 내 가치를 더더욱 믿어주었을테니. 안목 나쁜 내 눈 대신 당신을 믿기로 했다.
>>374 억지로 몸에 맞지 않는 검술을 가지고 꾸역꾸역 나아간다? 이것은 분명 눈물 없이는 차마 볼 수 없는 과거사의 흔적... 지금 모습은 곱게 자란 왕자님 같지만 사실 그 속이 얼마나 상처투성이인지 알게 되면 그 여파로 인해서 되돌아보고 계속 눈에 밟히다가 응원하게 되고야 마는 그러한 당신.... 썬더 드래곤 선정... 오늘의 '왕자님'상 수여! 땅땅땅!
>>342 토고 형님 말이지? 맨날 헬멧 쓰고 다니던데, 저번에 시내에서 봤을 땐 뭔가 이상하면서도 멋진 사이버-토끼 헬멧을 쓰고 있었어. 그리고 그 사이버-토끼 헬멧 안에는 원래 쓰던 헬멧이 있었지. 얼굴 보이기를 그 정도로 싫어하는걸 보면, 뭔가 사연이 있지 않을까? 솔직히 궁금하긴 하지만.. 동시에 별로 보고싶지 않은 마음도 있네. 누구나 숨기고 싶은건 있는데, 그걸 굳이 파헤치고 싶지는 않아. 파헤치는 척 놀릴 생각이라면 만땅이지만 말이지!
토고 형님이랑 대련한다면.. 무기가 총이었지? 태식아재 배에 구멍을 뚫었다던데, 아무래도 신중히 접근한 필요가 있을 것 같네. 섣불리 접근했다가는 오히려 그걸 노린 카운터를 맞을수도 있으니까.. 탄검으로 공격을 걷어내면서 천천히 압박하는 쪽으로 접근하는게 좋지 않을까? 그러다가 틈이 보인다면 그때 확! 접근해도 좋을 것 같고. 일단 붙기만 하면 어떻게든 되지 않겠어?
>>345 아아, 알렌? 알고있어! 딱히 접점은 없었지만 이런 순박하고 착한 친구들은.. 은근 장난치거나 놀려먹기 좋으니까 말이지. 우연히 만난다면 한번 적극적으로 놀려보고 싶네! 나랑 똑같이 검을 쓰는 친구인데, 검 쓰는 모습을 보면 뭔가 묘하다고 해야하나? 나랑은 달리 제대로 갖춰진 검술을 쓰고있다는 느낌은 있는데.. 뭔가 미묘하게 어긋난 느낌? 강산이 식으로 표현하자면 조율이 안된 악기랄까? 그 간극을 잡아내서 완전히 맞추게 된다면 어떻게 성장할지 기대되네. 같은 검사로써 말이지!
얘랑 대련을 한다면? 으음.. 얘도 나하고 비슷하게 싸우는 스타일이었지? 주로 쓰는 기술같은건 다르지만 결국 얘도 나도 상대한테 달려드는 공격적인 타입이니까 말이지. 아무래도 힘의 우위를 이용해서 풀어가야 하지 않을까? 한번 붙어봐야 알겠지만!
"마도사... 나쁘지는 않겠지만... 저는 별로 적성이 없습니다." 난처한 표정을 짓네요. 만일 지한이 마도 쪽으로 갔으면 아예 성부터 달라지지 않았을까(?) 물론 지한주가 수학과 과학을 못해서 그쪽으로 갔다가는 S는 무슨.. A도 못하고 울고 있을 것에 분명하다. 미안해 지한아. 네 진로는 창이다..
"적당히만 한다면 괜찮을 겁니다." 수박을 마구마구 먹어치워서 양이 부족한 사태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관리자도 슬쩍 넘어가주고.. 그런 만큼, 조금씩 먹으면서 수박을 썰어서 주스를 만드는 작업을 해나가려 합니다.
"맛있네요." 하나씩 끼워주는 것에 옅은 미소를 지으며 하나씩 쏙 빼먹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하다보면 할 일도 금방 끝납니다. 이게.. 각성자의 노동력...!
구경하고 있는 녀석은 이내 뒤로 돌아 손을 교차시키는 자세로 쐈다. 호오, 좀 빗나갔지만 발상이 재밌는 놈일세. 아니지, 안보이는 후면을 저렇게 쐈으면 실력도 출중한 놈인가? 이상한 헬멧 쓰고 다니는거 빼곤 흥미가 가는 놈이구만. 특별한 급우란 놈들 중에선 거너도 거의 없었고 말이다.
"어어. 보였냐? 관찰력 좋구마이."
나는 살짝 놀랐다. 작정하고 숨은건 아니지만, 엄폐 기능도 있은지라 적당히 조용했을텐데. 숨어서 봤다가 들켰으면 기분이 나쁠법도 하다. 나는 오해를 풀기 위해 나와서 두 손을 들었다.
"거 뭐냐. 총 쓰는 놈이 드문데 여서 열심히 훈련하는 놈이 나 말고도 또 있길래. 솔직히 궁금해서 보러 왔다. 허허, 기분 나빴으면 미안하구만. 아저씨가 사과할게. 근데 잘 쏘더라고. 그래서 좀 넋놓고 봤구만."
나랑 스타일은 다른 것 같지만. 그래도 여기는 주로 검과 마도가 유행하는 모양이고. 솔직히 나이값 못하는 동질감이 들법도 하지 않나. 나는 녀석이 내 생각 이상으로 화내지 않기를 바라며 넉살좋게 웃은체로 사과와 칭찬의 말을 전했다.
" 에에~ 아니야 언니 해보면 또 모른다니깐? 특별반에 올 만큼 재능이 있으면 조금만 배워도 모르는 재능이 꽃피울지도 모르고, 아예 하지 못하는 분야랑 잘 하는거량 겹치면 의외의 성장점이 생길지도 모르잖아! 예를들면 환영마도 같은걸로 창을 몇백개 띄우고 하나하나 창술을 적용시킨다던가... 음 무리인가? "
창술에 대해서 아는거라고는 쥐뿔도 없으니 그냥 나오는 대로 말을 하는 썬더. 마창사라던지 아니면 라이더라던지 진로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까 배우는걸 추천! 하는 하유하는 정작 마도 빼고 아무것도 모르는 멍청이이다.
" 그렇지-? "
힘들게 띄운 지한의 미소에 힘입어 더 몰래 몰래 수박을 빼돌리기 시작했으나, 아마 관리자의 상정 내였던것 같다. 수박의 물량이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이다!
" .... 언니 이거 너무 많은거 아니야? "
지금 다시 봤는데 이거 그냥 뒷산이 수박인데 어떻게 수박의 구조를 유지하는지 모르겠을 정도로 많은 수박인데.....
나는 짠해지는 감정이 표정에 드러나지 않게 애쓰며 담배를 한모금 더 피웠다. 저런 성격인 녀석에게 괜히 동정인 티를 내는 것이, 가장 성질 건드리는 일이다. 그렇지만 확신할 수 없어도 나는, 이런 착한 꼬마들이 세상의 풍파라는 이름의 불합리를 맞는게 싫어서. 아마도 그런 시시하다면 시시한 이유로 싸운게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뭐, 솔직히 동네방네 소문낼 일은 아닐지도 모른다만."
왜냐면 기밀 작전이 얽혀있는 이야기도 하고. 사실, 말해서 딱히 좋을 것도 아니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바라는건 진실이 아니라 믿음직한 사실인건 맞지만, 그런 만큼 진실이 밝혀지면 반동이 크다고."
"거짓말을 그다지 좋아하는 성격도 아니라서 말이야.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숨기면, 대할 때 찜찜하잖냐. 너 같이 착한 애랑 떠들 댄 더욱 그래요. 아저씨는 이래보여도 양심의 가책에 예민한 사람이라서 말이야."
나는 그렇게 말하며 큭큭 웃었다. 라이터가 요리전에 불을 피울 때 쓴다는 말은, 거짓임이 분명했으나. 굳이 추궁하고 싶지도 않았다.
"이래보여도 감이 좋아서. 나쁜 일엔 띵 하고 느낌이 오거든. 그러니까 사람 보기는 비교적 잘한단 말이지."
토고는 그의 말을 가만 들었다. 그리고 중간에 이상한 단어가 끼어있는 것에 눈꼬리를 올렸다.
'아재?'
토고가 얼핏 보기에는 적어도 고삐리로 보이는 그가 스스로를 아저씨라 칭하며 아저씨 같은 말투와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 오는 언밸런스에 토고는 들리지 않을 정동로 짧은 신음을 냈다. 하는 말에서 유추 가능하듯이 상대는 거너로 보였다. 넋놓고 봤다? 그 정도는 아닐텐데 실력이 없거나 토고와 분야가 다를지도 모른다고 토고는 생각했다. 다른 분야... 다른 분야... 뭐 됐나. 토고는 여기까지만 생각하고는 다른 분야면 배울점이 있지 않을까 하고 비굴모드로 들어갔다.
"됐다 마, 어줍잖은 칭찬은 치아라. 그런 거 안 해도 적대감 같은 건 없다."
토고는 총을 총집에 집어 넣었다.
"남이 요상한 자세로 총 쏘다보면 눈길 가는 건 당연한긴데 내만 보여주면 좀 불공평하지 않나? 그러니까 니도 좀 보여도가." "마 같은 거너끼리 돕고 사는 거 아이가?"
"주기술을 두개...혹은 그 이상으로 배운다면 숙련도 페널티가 붙습니다." 그런 것도 있고... 지한주가 마도의 수학적부분에 웩할지도 몰라서...
"줄어들지를 않네요..." 근데 그정도는 되어야 이정도 돈을 주고 헌터를 고용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다가 게이트 아니냐는 물음에 글쎄요? 라고 고개를 갸웃합니다.
"게이트 내부에 짱박고 사는 사람도 있을까요..." *회색마탑이 게이트 내부를 갈아엎고 마탑으로 쓴다고 한다지만 그걸 지한이나 유하가 알까? 농담입니다. 게이트 내에서 하는 수박축제.. 각별할지도 모릅니다. 생각해보니 게이트 내에서 수박축제면 괜찮지.. 13시간동안 뻘에서 조개캐기* 같은 거면..(치를 떤다)
*알렌과의 일상. 무려 13시간동안 조개를 캤다. 다이스의 까가 돋보였다.
"뭐.. 그래도 맛있게 먹으면서 작업하는 거니까 괜찮지 않겠습니까?" 무자개수박이며 노랑속수박이며 설탕수박 모두 꽤 맛있는 거고.. 여기 수박축제가 유명하다고 하니... 저정도 물량이 있을지도.
"오오. 말이 통하는 애구만. 좋아 좋아. 아저씨도 좀 편하네. 그래도 아첨떠는건 아니라고, 뒤돌아서 쏘기는 난이도가 높을텐데 보아하니 원래 하던건 아니고 즉흥적으로 떠올라서 쏜거 치곤 잘 쐈으니까."
즉흥적으로 떠올라서 쐈는지는 어떻게 아냐고? 몇번 총을 보며 생각하다가, 갑자기 뒤를 돌아서, 자세각을 조정하는 과정속에서 실험정신이 느껴졌으니까. 보건데 '되는지 해볼까~?' 싶어서 해본거라고 추측할 수 있지. 그리고, 그런 것 치곤 고난이도를 비교적 잘 성공했다는게 내 감상이고.
"틀린 말은 아니지만, 아저씨 부끄럽게도 지금은 특출날 정도로 잘 쏘는건 아냐. 사격 B 니까."
솔직히 지금 발언등으로 나를 뭔가 엄청난 실력자나 교관 등으로 오해한다면 미안하고 부끄러운 노릇이다. 아는체나 좀 더 잘할 뿐, 솔직히 실력 같은건 지천에 널린 애송이들이랑 비슷비슷하다고 할까. 지금은 내가 애송이 그 자체다. 그치만....뭔가 거너끼린 돕고 산다는 얘길 듣고 이렇게 발뺌하는건, 저격수의 자존심이 용납 못한다!!
토고는 헬멧의 서포트를 받았다지만 그것은 말하지 않기로 했다. 거너는 장비가 전부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토고는 굳이 말하지 않았다.
"뭐꼬? 내랑 동급이네. 그럼 니도 가능하다. 해 봐라."
토고는 그의 사격 랭크를 듣고 놀란 목소리를 내었다. 표정은 그대로였지만 헬멧 때문에 어차피 보이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가 무엇을 하려는지는 모르겠지만 토고는 크크 소리를 내며 "해봐라. 기왕 할그면 자신있는 거 해야제." 한마디를 해주고는 안전거리 확보를 위해 조금 뒤로 물러났다.
>>346 준혁이. 특별반에서 가장 많이 바뀐애가 아닐까? 처음엔 애들한테 엄청 틱틱댔었는데 말이야! 그래도 나랑은 처음부터 은근 괜찮았어. 내 컵라면을 하나 암살하려고 했었지만. 그때 쌓은 업보가 많아서 일반반에서 가장 이미지가 좋지 않은 친구기도 하고- 지금? 평범한 츤데레지 (웃음 요즘들어 나를 북해길드에 가입시키려고 하는데, 대체 왜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생각엔 그닥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거든? 길드에 가입해서 활동한다면 아무래도 길드의 이익을 가장 중요시해야 하는데, 나는 성격상 그런거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단 말이지. 그것보단 재미있어 보이거나 내가 하고싶은 일 쪽으로 마음이 쏠리거든. 그래서 내가 준혁이 따라 북해길드에 가게 된다면 오히려 여러모로 안좋은 일이 될 것 같아서 제안은 고맙지만 거절하고 있어. 난 학교 졸업하면 길드들이랑은 달리 도움은 필요하지만 돈은 안되는 일 위주로 해보고 싶거든!
준혁이랑 대련한다면.. 최근에 총교관님한테 특훈을 받으면서 주무기를 바꿨다고 들었어. 창수로서의 모습은 한번도 못봐서 잘 모르겠지만, 총을 들었을 때보다는 수월하지 않을까? 일단 똑같이 근접해서 힘을 앞세운다면 어찌저찌 될 것 같기는 한데.. 일대일이 아니라 다대다 전투라면 상당히 성가실 것 같네. 왠만하면, 뚫고 가서 최우선적으로 타격해야 하지 않을까? 그것까지 읽고 카운터 칠 것 같지만 말이야.
>>355 강산이. 입학 첫날부터 옆자리에 앉아 친해진 친구야! 성격도 좋고, 장난기도 있고, 전체적으로 잘 맞는다고 해야하나? 제일 편한 친구 중 하나지! 간단하게 평하자면 한 줄기 바람같은 친구랄까.. 길 가다가 우연히 만나도 방금전부터 같이 있었던 것 같고, 이야기 좀 하다가 또 자연스럽게 헤어지고. 악기 연주도 잘 해서 기숙사에 있다보면 얘가 연주하는 노래가 들리기도 하는데, 굉장히 듣기 좋다! 얘도 굉장히 잘사는 집 애인데 전혀 그런 기색이 없다고 해야하나.. 준혁이는 그런 티가 좀 나고, 지한이는 확실히 덜하긴 하지만.. 그래도 강산이보단 살짝 있지? 완전 자유로운 영혼이라서 얘는 학교 졸업하면 뭐하고 다닐지 궁금하긴 하다. 어디 전국 곳곳 돌아다니면서 자원봉사라도 하려나?
강산이랑 대련한다면.. 얘가 하는 공격은 막기 힘들 것 같은데, 건강 강화도 하고.. 음악을 이용해 감각을 교란시킨다던가, 하는 응용도 되려나? 가장 경계되는 부분이라면 그거네. 나도 의념속성을 이용해서 대비해야 할 것 같아. 가까이 붙는다면 빈틈을 주지 않고 공격을 이어나가면서 승기를 굳혀야겠지! 얘도 준혁이처럼 일대일보다는 다대다에서 더 성가신 타입이야.
주가의 탕아? 하고 의아해하다가 뜨억 놀랐다. 이럴 수가. 같은반애라서 이름이나 기억해둔건데 겁나 유명한 놈이었잖아. 그치만 가능한 티는 안내기로 했다. 이런 놈들은 '와! 너 대단한 집 자식이구나!' 하면 썩 기분나빠하는 법이다. 무엇보다 호쾌하게 인사하는 꼴이 썩 예의가 발라, 괜찮은 놈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나는 그가 내민 오른손에 별 거리낌 없이 마주 손을 내밀어 악수해주곤, 보던 전경을 가리켰다.
"아저씨는 저격 특화라서 말이야. 전경 구경 겸 지리 익히기지."
과거를 곰곰히 생각하고 있었어요. 라고 말하기엔 설명이 복잡해질 것 같으니, 오현의 충고에 따라 그럴듯한 설명으로 대체했다. 실제로 딱히 거짓말도 아니다. 저격수는 가장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장소를 좋아하고, 지리에 대한 파악이 중요하니까. 대운동회에서 뭘 하는진 모르겠다만 특별반의 저격수로써 일해야 될 일이 생기면, 내 장소가 될 수도 있고.
"수박을 썰고 주스와 슬러시와..." 그런 것들을 만들어내는 것이지요. 라고 말하면서 열심히 썰지만 지한은 그 작업이 무위로 돌아갈 줄은 몰랐다...
"듣기로는 수박 물김치랑, 수박냉면이나, 수박을 양념에 첨가한 연탄불고기같은 게 나오는 한상이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밥도 준다는 말에 분명 설명드렸습니다만.. 안 들으신 건가요? 라고 빤히 쳐다보다가 볼이 빵빵한 것을 보고는 자신이 작업한 걸 돌아봅니다.
"..." 볼을 손가락으로 콕콕 찔러봅니다. 세게 찌르지는 않는군요. 약간 무표정해지기는 했지만? 그리고 둘 모두에게 구원인 목소리가 들리는 것은. 다른 작업을 하러 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다른 작업은 전시회에서 전시할 물품을 옮기는 걸까요? 이 작업 이후에 밥을 준다고 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