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가족이라는 단어가 싫다. 이유 모르게 버려진 채 길에서 구걸하던 내가 지켜줄 사람조차 없어 머리에 칼자국이 새겨졌을 때. 으슥한 골목에서 죽을 뻔한 꼬맹이의 목에 박힐 칼날을 당신의 손에 박아 막아주었을 때. 그리고, 그런 당신을 배신하곤 주머니를 노리던 내게 당장의 돈보다 미래의 집을 얻을 방법을 알려주겠다던 당신이다. 입을 떼어 당신을 아버지라고 부르려 하더라도 목 밑에 남은 원망과 증오가 그 단어를 완성하질 못했다. 그런데도 당신은 오늘도 내가 당신의 가족이라 말한다. 제자라는 단어에 얼마나의 가치가 있기에 오늘도 내게 감정을 투자하는지 모르겠다. 누구보다 계산을 좋아하는 당신이 왜 내게 가치를 느꼈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당신의 그 말을 믿는다. 내게 존재하는 가치가 얼마이든, 당신이라면 내 가치를 더더욱 믿어주었을테니. 안목 나쁜 내 눈 대신 당신을 믿기로 했다.
>>333 홍왕님 - 우리나라 국왕님, 절대자, 최고의 영웅. 태호 입장에서 보자면 먼 발치에서 홍왕님 존안을 한번 봤다 하면 일주일 넘게 일반반에서 오도방정 떨면서 자랑할 만한 이야기일 정도!
(태호주 시점 : 굉장히 딥 다크한 과거를 가지고 계시고, 뭐랄까.. 좀 히스테릭한 성격인 느낌? 실제로 만나기엔 좀 무섭다! 나도 강철이처럼 당하면(?) 어떡해!)
검성님 - 모든 검사들이 닮고싶은 영웅이 아닐까! 영월에서 직접적으로 만나기도 했고 정말 아 이대로는 죽겠다 싶은 순간에 검성님이 두둥등장 하면서 엄청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셨기에 다른 친구가 직접 만나본 검성님은 어땠어? 하면 선 자리에서 무호흡으로 검성님 용비어천가를 할 수 있다. 물론 태호의 용비어천가가 필요한 분은 아니지만. (태호주 시점 : 검성님 너무 멋져. 강함과 별개로 13영웅중에 가장 영웅적인 분이 검성님이라고 생각한다!)
>>337 아, 이번에 새로 왔다는 그 친구? 실제 나이는 되게 어리다던데. 그.. 뭐라고 할까. 약간 껄렁껄렁한 느낌이지? 자기가 사실은 전생이 기억이 있다고 주장하던데. 그런 친구들은 게임 하면서 많이 만나봤지. 요즘 유행한다는 장르소설의 폐해인걸까, 잘 대해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
전투 스타일은 전형적인 저격수지? 내 입장에서는 가장 까다롭다고 해야하나. 대련을 한다면 내가 가까이 붙을 수 있냐 없냐가 승패를 가를거라고 생각해. 특별반 들어오고 처음 갔던 의뢰가 생각나는구만..
지한은 유하와 함께 수박축제 의뢰를 받았습니다. 음.. 어째서 수박축제의뢰를 가겠다고 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야. 지한은 은근히 낯가리는 편이고.
"저.. 하유하 씨?" 이제 축제 준비현장에 온 것같습니다. 라고 말하네요. 축제 팜플릿은 이미 제작되어 있기 때문에 그 중 어느 곳을 도와주는 게 될 것 같다는 말도 하는군요.
"...전시회 꾸미는 거라던가.." "수박으로 만든 화채나 그런 음식들이나 음료들을 만드는 거라던가..." 움직이는 애플수박을 가둬뒀다가 풀어두는 작업이라던가.. 황금수박을 경호하는 거라던가.. 같은 게 있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는군요. 그래도 보수도 후한 편이고. 수박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은 좋은 게 아닐까요?
폴짝 폴짝 뛰는 골드드래곤. 눈에는 벌써 픽셀 선글라스, 상의는 하와이안 티셔츠. 놀러온 사람 마냥 온 것이 이번 의뢰를 행하는 썬더드래곤의 자세이다.
" 응 응. 그렇지 언니. 뭐부터 할래? 수박주스 만들기? 축제에 왔으면 주스라도 먹어야 하는게 맞지 그렇지? "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헌터넷에서 만나서 쭈뼜쭈뼜 인사를 하고, 알고보니 같은 특별반 학생이라 유하가 갑작스레 들이대면서 언니 언니 하고 말을 놓아버렸고, 그러다가 지금 여기. 아무런 스스럼 없이 지한의 어깨 위에 손을 얹고는 수박주스 만드는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호흡을 멈춘다. 찰나를 붙잡는다. 세계는 정지하고, 목표물 외의 것은 시야에서 배제한다. 신체로 총을 지지하여 흔들리지 않도록 붙잡고, 마음은 고요하게 가라앉는다. 정확히 목표물을 맞출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을 때. 일정한 속도로, 느릿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방아쇠를 당기는 힘과 긴장에 의해 흔들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그렇게, 저격은 이루어진다.
[ 탕 - ! ]
".....음....역시 좀 부족한거 같은데."
쏘고 나서 나온 결과물에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전생엔 실력에 나름 자부심이 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사격 B 저격 D 가 내 실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으니까 말이다. 암만 그래도 저격은 C 정도는 빠르게 올리는게.....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싶으면, 호쾌한 탄 소리가 울렸다.
"오, 뭐야. 이 곳에서 연습하는 놈이 더 있어?"
학생들이 이용하기엔 좀 비싼 곳이라 잘 못봤는데, 누군가 싶어서 나는 기웃거리며 보러 가는 것이다.
>>363 회빙환은 장르소설의 대들보이다. 왜? 재밌으니까. 그런 뚜렸한 설정이 있는 캐릭터라면 파고들기에 좋을 수 밖에 없지. 그리고 묘하게 어른 취급 받고 싶어하는게 썬더-드래곤 입장에서 봤을때는 어린애가 조숙하게 행동하는 것 같아서 귀여워 보여! 진짜! 그래서 말도 놓고 윤시윤시라고 부를뻔도 했다니까? 그런 관계로 썬더드래곤 선정 오늘의 설레이는 시작 상 수여! 땅땅!
>>364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 진짜 멋있는 말이지? 이게 사실은 강산이랑 똑같거든?(속닥속닥)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하는지 알면 깜짝 놀라겠지만 그거 말하면 내가 썬더드래곤이 아니고 마이농이 될 테니까 조용히 할게. 묘하게 느껴지는 여유가 좋아. 멋있어. 핀치에 몰려도 혼자 거리두고 유유히 개척할것 같은 정신의 그대에게 썬더드래곤 선정 오늘의 소동파 상 수여! 땅땅!
"아. 그러면 저희 수박주스랑 슬러시 만드는 데에 먼저 말하고 투입되는 게 좋아보입니다." 라고 말은 하며 연락은 하지만. 지한은 유하가 진득하게 앉아서 만드는 걸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살짝 했습니다.
"그냥 갈면 씨가 섞이니까 저희는 주스와 슬러시용으로 씨가 없는 수박을 재배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냥 삭삭 썰어서 갈고. 슬러시 기계에 투입해서 슬러시를 판매하거나 음용하도록 하는 건가 봅니다... 라는 생각이 저 수박주스를 만드는 데의 총괄 관리자가 하는 말을 들으니 드는군요.
"음. 그러면 먼저 썰어볼까요?" 무지개 수박이랑, 노랑속수박이랑 설탕수박을 각각 주스로 만들면 색이 달라서 신기해할 것 같다고 유하에게 말하면서 수박이 쌓인 곳을 봅니다.
>>338 아까 그 친구랑 같이 들어왔다면서? 라임이나 강철아재 비슷한 느낌인데 이쪽은 드래곤? 와우! 성격이 밝고, 말도 많고, 같이 놀기 좋아보이는 친구다! 나처럼 장난기도 많아보이고.. 일반반 애들이랑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은데, 한번 애들한테 소개시켜줘볼까?
전투 스타일은 빈센트 비슷한 느낌이지. 전격 속성이라 조금 더 까다롭다는 느낌은 있지만.. 건강을 강화하면서 무식하게 밀고들어가서 거리를 한번 잡으면 그 뒤는 어찌어찌 할 수 있지 않을까? 좀 부담된다면 탄검으로 첫 마도를 걷어내고 진입해도 괜찮겠네!
>>341 어.. 이거 지한이 귀에 들어가는건 아니지? 솔직히 좀 무섭다고, 나야 장난치는게 딱 봐도 티나잖아? 근데 지한이는 특유의 덤덤한 표정 때문인지, 장난을 칠 때도 뭔가 진심처럼 보이는 분위기가 있어. 그런 분위기로 살벌한 농담을 던지는데... 진짜로 잡혀서 땅에 파묻혀 본 입장에서는 농담이 아닐 확률이 일할만 된다고 해도 긴장된다고! 그래도 실제로는 좋은 친구니까- 성실하고, 요리도 좋아하고, 화도 잘 안낸다고. 가만히 생각해보면 무서워 할 이유가 전혀 없는데 말이지! ...그래서 진짜 지한이 귀에 들어가는건 아니지?
지한이랑 대련한다면 이길 자신이 없는데.. 준혁이한테 듣기 전에는 몰랐다지만, 스쿠터 타고 엄청 빠르게 주변을 빙빙 돌면서 창을 던져댄다는데, 솔직히 내 입장에서는 답 없거든 이거? 한태호꼬치 되기 전에 두 손 들고 항복해야지. 그래도 방법을 생각해보라면.. 지형을 이용할 수 있다고 가정했을 때, 스쿠터를 타기 힘든 거칠고 협소한 지형으로 튀어서 엄폐물 같은걸 끼고 니가와 전법을 구사한다던가?
서로의 대화는 그걸로 마무리 되었다. 누군가 보면 싱겁게 끝났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도, 오현도, 서로의 의견을 말했고 결론을 냈으니. 이 이상으로 이어가는 것은 시비와 다툼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생각하면, 서로 '어른스럽게' 끝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 고맙다."
습관적으로 켜진 불에 고개를 기울여 불을 옮겨 붙였다가 왜 그의 주머니에서 자연스럽게 라이터가 나왔는지에 대한 의아함이 느껴진다. 대화를 나누기전이었다면 '어린 녀석이 담배피냐?' 같은. 마치 그가 내게 처음 건넸던 말과 같은 말을 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첫 한모금을 마시며, 아까부터 나눈 대화와 분위기를 곰곰히 더듬곤
후우, 하고 저 먼 하늘을 올려다보며 먹먹함을 품은 짙은 연기를 내뱉은 뒤에 웃으며 말했다.
"너도 정말 어린거 맞냐? 말하는 모양새도, 주머니에서 라이터 꺼내서 붙여주는 흐름도. 나랑 느낌이 좀 비슷한데."
>>367 얼굴 보면 진짜 귀엽게 생겼거든? 근데 얘가 무슨 기술 쓰는지 알아? 폭풍검이야 폭풍검!!! 이름부처 진짜 멋지지 않아? 근데 이게 그냥 이름만 다른 검술 뭐 그런게 아니고 사실 이계 출신 검술이라서 폭풍검의 사용자 진오현? 이렇게 보면 귀여워보이는 얼굴이 묘하게 멋있어지는거거든??? 진짜로!!!!!! 그러니까 조용히 썬더드래곤 선정 오늘의 갭모에상 선정. 땅...땅....
>>370 작고 귀여운 언니가 포근포근한 옷 입고 나오면 진짜 귀여워서 볼 깨물어주고 싶은게 맞잖아? 근데 사실 그런 언니가 전투만 들어가면 엄청나게 강렬한 창격으로 적을 분쇄한다? 그러면 전투 끝나고 지쳐있는 그대 품으로 달려가 차가운 삼다수를 건네리오. 썬더드래곤 선정 오늘의 투페이스상 선정. 땅땅!
토고는 이렇게 된거 뒤로 쏘기도 가능할까 싶어 뒤로 돌았다. 총을 든 오른손을 자신의 왼쪽 어깨에 대고 헬멧을 통해 보이는 시각을 이용해 표적을 조준한 후...
[탕!]
익숙치 않은 자세로 쏴서 그런지 원래 노렸던 부위보다 약간 빗나갔지만 이는... 무척 재미있었다. 사격 실력이 좀 더 좋아지면 오만가지 자세로 총을 쏠수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토고에게 들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토고는 자잘하게 쏘다가 상대가 방심한 순간에 강력한 한 방을 꽂는 스타일이니 그다지 쓰일것 같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헬멧의 디자인이나 기능이나 마음에 들어 토고는 흡족했다.
토고의 시야에 구경꾼이 보이기 전까지는 말이다. 듣고싶지 않아도 청력이 워낙 좋아야지... 의념각성자의 신체이니 토고는 그가 말하는 것을 듣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