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가족이라는 단어가 싫다. 이유 모르게 버려진 채 길에서 구걸하던 내가 지켜줄 사람조차 없어 머리에 칼자국이 새겨졌을 때. 으슥한 골목에서 죽을 뻔한 꼬맹이의 목에 박힐 칼날을 당신의 손에 박아 막아주었을 때. 그리고, 그런 당신을 배신하곤 주머니를 노리던 내게 당장의 돈보다 미래의 집을 얻을 방법을 알려주겠다던 당신이다. 입을 떼어 당신을 아버지라고 부르려 하더라도 목 밑에 남은 원망과 증오가 그 단어를 완성하질 못했다. 그런데도 당신은 오늘도 내가 당신의 가족이라 말한다. 제자라는 단어에 얼마나의 가치가 있기에 오늘도 내게 감정을 투자하는지 모르겠다. 누구보다 계산을 좋아하는 당신이 왜 내게 가치를 느꼈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당신의 그 말을 믿는다. 내게 존재하는 가치가 얼마이든, 당신이라면 내 가치를 더더욱 믿어주었을테니. 안목 나쁜 내 눈 대신 당신을 믿기로 했다.
어쩌다 보니 이종족 트리오가 쭉... 팬더 아저씨는 저번에 싸워본적이 있어서 알지 화륜이였나? 그거 생각보다 강해서 놀랐어... 다만 반대로 근접전 같은 경우엔 아직 취약하다는 정보 역시 얻었고 하지만 마도사가..뭐..마도만 잘 쓰면 그만아니야? 마도라는게 확실히 복잡하고 어려운 모양이지만 화륜은 충분한 활약을 보여줬으니.. 다른것들도 대단하겠지
성격은...느긋하다고 해야하나? 어지간한건 그냥 화 안내고 허허 웃어 넘기는 것 같아 신고식 때도 그랬고 말이야.. 여유로운 어른은 이런느낌이구나
지독한 독종 가장 깔끔하게 싸울 줄 알았더니 각오를 다지면 이 녀석만큼 무서운 놈도 없다 설마 사람을 끌어안고 같이 용암으로 뛰어들 생각을 하다니.... 하지만 반대로 그 행동은 자신이 버틸 수 있다는 자심감에서 나온걸지도 모르지 실제로 순수한 탱커를 내세운다면 이 녀석을 고를 것 같고
...? 딱히 잘 싸운다 이 녀석이 제일 좋다 같은건 아니야 그냥 성격이나 수단이 잘 맞아서 고르는거지 깔끔하게 행동하려고 노력하지만 조금만 같이 다니면 밑천이 보이겠지 그럼 이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거고
총평 ㄴ탱킹이 좋고 상태이상도 잘 버텨요, 최근 코스트를 얻어서 연비가 더 좋아졌습니다 (사용후기 - 현준혁)
전투에서 행동 처리를 할 때, 행동을 의도적으로 짧게 끊어서 턴을 쓰면 상황에 따라 상대보다 신속이 좀 떨어져도 먼저 행동할 수 있어? 아니면 무조건 신속순?
그러니까.. 신속이 조금 앞서는 상대가 ' 주위 상황을 살피면서 검을 휘둘러 상대를 밀어낸다. ' 이런식으로 썼을 때, 내가 신속이 조금 뒤쳐진 상태에서 ' 앞으로 뛰쳐나가며 오른쪽 어깨를 앞세워 상대를 밀친다. ' 식으로 상대보다 호흡을 빠르게 가져가는 지문을 썼을때?
"얇은 옷인데다가. 재질도 매끄러운 타입이라서 생각보다는..." 안 덥다는 말을 합니다. 실제로 현실에서도 지한주는 한여름에도 긴옷을 선호한다(?) 아 그래도 스웨터는 아니야.. 린넨 같은 그런 소재의 긴옷이지.. 상상하면 더워진다는 걸 모르는지. 지한은 나쁘지 않지요? 라고 말을 잇습니다.
"가끔 산책을 시켜줍니다." 보통은 준혁 씨가 시켜주지만. 안 될 경우에는. 이라는 말을 합니다.
멀어져가는 직원이 놓고간 메뉴판을 바라보며 수많은 메뉴에 혀를 내두른다. '각성자도 이용이 가능하다는게 허언이 아니였나...' 라고 생각하며 드넓은 공간을 바라보다 옆에서 들려오는 말에 따라서 안쪽을 기웃거린다. 호화롭다고 해도 될 정도로 잘 정렬된 음식들이 빠르게 채워지고, 비워지고를 반복하고 있었다.
" 대부분의 종류는 있는거 같고... 저쪽에 애완동물 전용 구역이 있는거 같습니다. "
동물들이 몰려있는 장소를 눈으로 확인하자 지한에게 말을 건 나는 무슨무슨 동물들이 있는지 시야를 집중해 확인하기 시작했다.
.dice 1 100. = 47
1~20 뭔가... 뭔가 특이한 환상종 같은것이...? 21~80 평범한 동물들이 있다. 81~90 ...맹수? 맹수 아냐 저거?
"아 그랬군요." 그렇지만 역시강철의 의견처럼 역순으로 먹어도 별 문제는 없겠지요. 지한은 고기로 점철되어있는 접시를 보고는..
"뷔페 예산을 거덜내기 좋은 걸까요?" 아닌가... 뭘 먹으면 먹지 말라고 제지할까. 같은 생각을 해봅니다. 비싼 고기? 비싼 생선? 일지도... 지한은 맛있겠네요. 라고 말하며 한 고기를 가리키면서 그건 어디서 가져오신 건가요? 다음번엔 저거 먹어볼까 하는데요. 라며 묻습니다.
"음.. 괜찮네요." 지한은 접시를 놓고 앉아서 가벼운 음식부터 먹으려 랍니다. 생각보다 괜찮네요. 접시를 해치우는 건 얼마 걸리지 않을 겁니다.
이 세상은 단단히 잘못되어 있다. 뭐가 잘못되어 있냐면, 내가 담배를 피는 것을 나무라는 사람이 아주 많단 것이다. 도대체 뭐가 문젠데! 엉!?
겉보기엔 어리고 음침하게 생긴 15살 짜리 아저씨가 담배피는 것이 무엇이 나빠!
기껏 들어온 미리내고에서도 이미 불량이라던가 괴짜라는 소문들이 나고 있는 모양이다. 정말 터무니없는 오해가 아닐 수 없다. 나는 그저 평범한 전생자고, 상식적인 아저씨다.
"후우......."
그래도 조금 한적한 벤치를 발견해서 걸터 앉고, 담배를 하나 입에 물어 불을 당긴다. 연초의 끝이 타들어가며 오염물질에 가까운 무언가가 폐를 간질이고, 낯선 자극에 신체는 자연스럽게
"켈록! 켈록! 아오!"
초심자처럼 기침을 해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담배조차 약하게 NEW GAME 이 되어버린 현상에 불만을 터트리다 보니 옆에 고양이마냥 잘도 자고 있는 소녀가 눈에 띈다. 엄밀히 말하자면, 눈에 띄기를 강요당하고 있다. 거대한 뿔과 꼬리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으니까, 그야 이를 악물고 무시할게 아닌 이상 볼 수 밖에 없다.
"우와, 하프인가......"
담배 연기를 흘리며 무심코 감탄도 같이 흘린다. 대충 보건데 골드 드래곤의 하프? 허허. 내 전생에서는 하프는 입장이나 시선이 좀 복잡했던 것 같은데. 소녀의 밝은 자는 모습을 보면, 요즘 세상은 그래도 하프에게 좀 더 좋아진걸까. 귀엽다면 귀엽다고 말할 수 있는....아니 잠깐만
여기는 기본가격도 비싸니까 그렇게 의미는 없는거 같지만. 라고 덧붙이며 메뉴판을 훑어보던 시선이 다른쪽으로 옮겨간다. 알렉산더. 알렉산더는 잘 하고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동물들이 모여있는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제법 잘 어울리는듯한 알렉산더의 모습이 보여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 두시간이면 충분 할겁니다. "
특유의 씨익하는 미소를 지어보이곤 한접시를 처리한뒤 자리에서 일어난다. 다음은... 고기다! 고기만한게 없지!
알렉산더는 잘 놀고 있을까?
.dice 1 100. = 70 1~30 무리의 새로운 수장으로 등극했다 31~70 친구들하고 즐겁게 노는중 71~100 먹는것에 열중하고 있다
벤치에서 노숙을 하고 있는 이 하프드래곤, 좋지 않은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RGB로 빛나는 와이번들이 행복한 드래곤 나라를 침략해 노예로 전락하는 내용... 더 비참한 것은 하프 드래곤이라고 노예로 쳐주지도 않고 해방된 동포라고 부르는 부분이었다. 너무 억울한 마음에 울면서 다시금 드레곤 제국을 부활시키리라 꿈꾸며 레지스탕스를 모으고 임시정부 통령을 맡은 순간
- 켈록! 켈록! 아오!
날카로운 기침소리가 꿈과 현실의 경계를 찢고 뇌리에 박혔다. 하유하의 눈이 날카롭게 떠지고, 잠에서 깬지 얼마 안 된 영성을 관련성 깊은 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사실 방금 전 아무 말을 내뱉을 때에는 무슨 상황이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지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다. 꿈에 지나치게 몰입한 까닭이기도 하고. 코를 찌르는 담배냄새. 눈쌀이 찌푸려진다.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사내의 발언. 방금 전 자신을 깨운 것이 분명하고, 깨웠음에도 사과 하나 없이 저런 말을 내뱉는 학생은 이상한 놈이다.
" 너. "
특별반 학생으로서 교내의 기강을 확실하게 잡아주겠어! 라는 다짐을 가진건 아니었고, 그냥 짜증났을 뿐이지만 기왕 이렇게 된거... 잘 모르겠다.
담아온 두번째 접시는 방금전과 비슷한 구성이였지만 고기종류가 첫번째 접시와는 완전히 달랐다. 역시 비싼값을 하는것일까. 이렇게 다양한 고기를 준비하는것도 일이라 생각하며 다시금 자리에 착석한다. 대충 봤을때는... 처음 보는 이름들도 다수 섞여있었으니 아마도 게이트의 동물을 위주였을까?
" 두시간이면 충분히 거덜낼 수 있습니다. "
큭큭하고 웃으며 지한이 담아온 음식들을 잠깐 바라보다 재밌는 생각이 떠올라 한 손을 품에 넣어 뒤적거리는 제스쳐를 취했다. 아무것도 없는 품에서 의념이 엮어지고, 그대로 굳어져 자그마한 나이프의 형상을 띈다. 특이한 점이라고 한다면, 나이프의 반대쪽이 열쇠 모양을 띄고 있었다.
" 자, 그럼 본격적으로 시작해봅시다. "
씨익하고 웃어보인 나는, 의념으로 엮어낸 나이프를 지한에게 건내곤 평범한 나이프를 집어들어 담아온 고기를 먹기 시작했다.
무슨 옵션이 붙은 나이프인가? .dice 1 4. = 3 1. 나이프로 베어낸 음식의 맛이 좋아진다. 2. + 포만감이 줄어든다. 3. ++ 정신력이 소폭 회복된다. 4. +++ 낮은 확률로 고기의 원한이 출몰한다.
또 이 패턴이냐. 나는 마음속에서 다시금 한숨을 내쉬었다. 이럴 수가. 이 미리내고는 정말 도덕적인 곳이구나. 살기 위해 어린놈이 담배는 커녕 범죄를 저질러도 방관하는 환경이 아니구나. 이 평화로운 상냥함에 감사해야되는건지, 아님 좀 원망해야되는건지...
"어...자식은 없었어. 아니, 있었나? 미안, 잘 기억이 안난다."
안개 같은 과거를 더듬더듬 뒤집어봐도, 솔직히 잘 모르겠다. 내가 결혼 했을 것 같은 성격은 아닌데. 절대 안할 성격은 또 아니고. 어쨌거나 상대는 으르렁거리고 있다. 하프드래곤의 하프가 위협이라니. 평범한 사람이었으면 이미 패닉이 왔을지도 모른다고. 자다 깨서 예민한 모양이니 작전을 바꾸기로 했다. 나는 주머니를 뒤적 뒤적 거리고는, 나이 얘기가 깊어지기전에 무언가 하나를 슥 내미는 것이다.
"아무래도 잘 자는데 깨운 것 같아서 미안하구만. 사과의 의미라도 이거라도 먹어."
그것의 정체는 다름아닌 청량감 있는 막대 사탕. 본래 담배 피고 후식으로 먹으려고 아껴둔거지만 어쩔 수 없지!
보여주는건 처음이지만 말이죠? 라고 장난스럽게 말하며 한손으로 V를 만든다. 잠겨있는 상자를 열듯, 원하는 상황에 맞춰 무구를 만드는 자신의 의념기는 이상과 조금 닮아있기도 했다. '그러고보니, 교관님들에게 말하는게 좋으려나...' ...보고는 해야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고기를 입으로 가져다댄다.
가볍게 던진 질문에 의외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그 답다고 해야할지 잠시 고민하는 모습에 별 말을 얹지 않고 기다린다.
"네?"
다른 사람들이 본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있냐니, 타인이 린 본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유추만 하는 마당이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눈을 동그랗게 하며 되물어 보다 그대로 떠오르는 답-다른 사람들은 모르겠고 저는 답답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이 아닌 최대한 정리되고 정제된 답변을 하기 위해 빠르게 머리를 굴린다.
"최근에 지한양과 의뢰를 많이 가시는 듯 하니, 지한양이라면 알렌군이 좋은분이라 하셨사와요. 소녀도 그에 동의하는 바이니 다른 분들도 비슷하게 생각할 것이와요."
더해서 일상생활에 있어서는 조금 미숙해 보인다는 것이 공통의견이지만 이미 15살짜리 어린애에게 멘탈이 털린 그에게 더 충격을 가할 필요는 없어보여 굳이 덧붙이지 않았다.
바보취급하는 말에도 허허, 하고 웃으며 그렇게 대꾸할 수 밖에 없다. 아무래도 드래곤의 하프답게 좀 고압적인 성격인 모양인데. 그래도 내가 보기엔 어린 여자아이가 털을 곤두세우고 으르렁 거리고 있는 느낌이라, 아직 까진 귀여움의 영역이다. 아직 불길한 예감도 들지 않고. 들면....바로 도망치던가 하자.
"뭐, 부자는 아니지만 애한테 밥 한끼 사줄 돈은 있겠네. 배고프냐? 그럼 밥먹으러 가자."
이런 곳에서 태평하게 쿨쿨 자다가 돈을 묻는단건, 배라도 고픈걸까. 단걸 넙죽 받아먹는 것도 그렇고, 저런 종족의 하프는 식욕이 왕성한 경우도 많으니까. 엄청난 자금이 있는건 아니지만, 별로 낭비가 심한 성격도 아니고 식비로 쓸 돈 정도는 넉넉히 있다.
이럴수가! 썬더 드래곤의 심미안이 박살난것 같은 소식에 하윤은 턱을 떡 벌리며 바보같은 소리를 냈다. 엥 잉 같은 추임세 몇 번. 머리가 굴러가는 소리이기도 했다. 역시 미리내고등학교라서 그런지 학교 내부에 사실은 보기보다 나이가 엄청 많은 사람들이 많은 건가? 근데 고등학교잖아! 혹시 저 아저씨도 특수반인가??
" 야호! "
배고픈 골드드래곤. 자리를 박차고 있어났다. 얼마나 기쁜지 꼬리까지 살랑거리고 있다.
" 그럼 예산은 어느정도야? 내가 저번에 봐둔 라멘집 있는데 그거 먹으러 가자. 돈이 없어서 못 먹어봤기는 했는데 하여튼 되게 맛있다고들 그러더라구. "
"엉. 여러 복잡한 사정 때문에 15살로 되어있지만, 실제론 30대는 넘었어. 아마도. 보아하니 아가씨는 하프인데, 그 시점으로 보면 그래도 어릴지도 모르겠다만."
인간도 마찬가지로 의념각성자는 외견만으로 나이를 분간하기 어렵지만, 이종족은 애초에 나이에 대한 관념이 다르다. .....리저드맨에 가까운 형태가 아닌 것을 봐선 인간 우성인 것 같기는 하다만서도. 드래곤의 나이 개념이면 15살이건 20살이건 30살이건, 극단적으론 80살 노인네랑도 별 관계가 없는 것이다.
"뭐 원하는 만큼 널널하게 먹어. 한끼 식사가지고 뭐라할만큼 쪼잔한 어른 아니다."
의외로 시원스럽게 어른이라는 말을 믿어주고, 곧바로 애처럼 응석부리는 녀석은 처음 봤다. 그러나.....그렇기 때문에, 나는 전생하고 거의 처음으로 무시 받지 않고 어른 대접을 받을 수 있던 것이다. 신나서 흔들거리는 꼬리와 급격히 예의발라진 태도는 어쩐지, 세벳돈 받을 때에만 정중해지는 조카를 보는 기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도 마음을 들뜨게 하여서, 하프가 얼마나 먹는지도 모르고 무제한 수표를 끊어주었다.
"근데 아가씨, 원랜 모르는데서 함부로 자거나 처음 보는 사람 막 따라가면 안 돼. 위험하니까. 알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성큼성큼 시원스럽게 걸어가는걸 보자하니, 문득 오히려 내 쪽이 걱정되어서 그렇게 충고해주는 것이다.
"정 걱정되시면 직접 다른 분들께 물어보시는 것도 좋은 방안이와요. 소녀의 말이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사오나 진실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이런 질문을 하지 않는답니다."
하나같이 자기 성찰이란 걸 해보았으면 하는 작자들은 제가 옳다고 굳게 믿는 경우가 대부분에 질릴 정도로 행동이 닮아 있어 샴 쌍둥이같다고 생각 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그에 반해 지금 대화 상대는 지나치게 자기검열이 강하다고 해야할지 답답하다고 해야할지 입 밖으로 내놓을 일은 없겠지만 잇속에 밝은 이미지가 강한 현터에는 맞지 않다 생각하며 질문에 답한다.
"음, 소녀라면 아마 여유로워진만큼 지금껏 도와준 분께 연락을 시도해 볼 생각이와요. 그리고 대운동회를 대비하여 다른 분들과 얘기도 해야하고 계속 수련을 할 것이와요." 알렌군은 생각해둔 일이 있으신지요."
미래에서 왔다는 건지 과거에서 왔다는 건지는 모르지만 우선 의심부터 드는 설정이다. 잠깐. 전생한거면 그냥 15살이잖아. 그 이상으로는 설정상 내 나이가 이렇다 정도의 수준이잖아. 아저씨 아니잖아! 드래곤아이가 가늘어지고 상대를 바라본다. 머리부터 발까지 천천히 스캔을 하고 다시 생각을 해 봐도 조금 그렇다. 아직 성장할 여지가 남은 신체이지 않은가? 흠....
" 담배 금지. 특별반이야. "
끝에 붙이는 요자도 이번에는 생략. 손응 총 모양으로 만들어 전기를 쏘아, 담배를 태웠다. 필터만 남기고 모조리 동시에 타기 시작한 담배. 입술이 짜릿했을지도 모르겠다.
라멘이 나왔다. 엄청나게 커다란 대야에 고기붙은 뼈들이 올라간... 그냥 엄청 큰 라멘이었다.
"그래서 전생자라면서? 전생 얘기 들려줄 수 있어? 언제 어디에서 온거고 어쩌다가 어느 시점에서 전생한거야? "
바로 또 다시 태세전환이 이루어졌다. 어른대우 받으려면 그럴듯하게 둘러대는게 좋았을까. 아니, 초면에 그런 거짓말을 해버리면 금방 들통날거고, 들통난 뒤로는 전혀 신용받지 못하겠지. 그렇다곤 해도 해맑은 태도가 단박에 바뀌는 것도 가슴이 아프지만.....
"앗따가! 위험하잖아, 이 녀석....실내에선 그러면 안되지. 화재라도 나면 어쩔거냐."
나는 이미 반쯤 태웠던, 그리고 이젠 활활 타고 있는 담배를 황급하게 입에서 빼어선 신체와 건강을 강화해 손바닥 사이에 끼워 짝 하고 쳤다. 그리고는 눈 앞의 소녀의 정수리에서, 뿔이 걸리지 않게 조심하면서 아프지 않게 가볍게 꿀밤을 먹이는 것이다. 멋있게 담배를 빼내려는 아이디어는 좋았다만, 가게에서 그러다가 불이 번질 수도 있으니까. 내가 놀라서 꽁초를 놓쳤다던가 등으로.
"뭐, 애 앞에서 가게에서 피고 있던 나도 나빴지만.....윤 시윤이다. 너랑 같은 특별반."
살짝 뜨거운 손바닥을 비비며, 불을 끝까지 마저 끄곤 어느정도 자기 반성을 하며 마찬가지로 자기 소개를 끝냈다. 특별반은 아무래도 괴짜들 밖에 없는 모양이다. 나처럼 상식적인 아저씨는 젊은이들과 어울리기 쉽지 않다.
"음....그게 말이다. 솔직히 기억이 아주 명확한건 아니야. 아저씨는 원래....."
흠. 하고 짧게 생각에 잠긴다. 흐릿한 기억속에서, 그나마 떠오르는 파편 비스무리한 내용들이라도 이 호기심 많은 소녀에게 말해주기로 했다.
"나름 좀 실력있는 저격수였고, 부하 대원들도 있었어. 대충 군인이었다고 할까....그러다가 기밀작전을 수행하던 중에 죽었지."
하. 스스로가 생각해도 대략적이라서 자조하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더 웃긴건, 내 유언은 분명 누군가를 기억하겠다는 것일텐데. 지금은 그게 누군지도 명확하게 떠오르지 않는다는 점이겠지.
"어쩌다가 전생했는진 모르겠다. 기억이 떠오른건 극히 최근이야. 근거를 대라고 하면 명확한건 없지만.....그 근처 쯔음에서 출저 불명의 기술을 쓸 수 있게 되었다고 하면 좀 나을까."
질문의 의도는 구경하러 가는 바이올렛 코스트에 대해 아는 것이 있는지를 물어보는 것이었지만 왠지 상대의 멘탈에 기스를 더 내면 안 될것 같아 설명에 맞추어 고개를 끄덕인다. 수련장도 아니고 인벤토리를 여니 무언가 보여주려나 싶어 아무런 생각 없이 이를 바라보다 예상치 못한 가치의 물건의 등장에 표정이 살짝 깨지고 순수하게 놀랍다는 눈빛으로 바라본다.
'헌터생활이 길지는 않았지만 짧지도 않았는데 실제로 가까이서 보는건 처음이야. 어느정도의 물건인거지? 오렌지? 옐로?'
"...좋은 검이와요. 소녀는 검객이 아닌고로 정확한 가치를 알 수는 없지만, 자격이라면 아직은 사용이 힘드신건지요."
" 아야! 에초에 네가 실내에서 담배 피려고 한게 문제인거거든?! 신한국이 아니라 민국 시절에도 실내 흡연은 불법이야!! "
훗 방금 나 멋졌다 에 취해있던 하썬더. 시윤시의 반격에 전혀 반응하지 못 하다. 뒷통수가 뒤로 꺽일 정도의 충격량은 아니였지만 경쾌한 딱 소리에 유하의 얼굴이 일그러지고 빨갛게 달아오른 이마 중앙은 작은 손바닥으로 열심히 문질렀다. 진짜 밥 사준 사람만 아니었으면 바로 현피 각이었는데 유교-드래곤 파워로 참아냈다.
" 응 응. "
라면을 먹는 것도 잊고, 아저씨라는 일인칭도 무시하고 넘겼다.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는 느낌의 대화... 크게 건져낼 것은 없었지만..... 거짓을 간파하는 눈이 없었기 때문에 일단은 믿어주기로 한다. 같은 특별반 학우이기도 하니까.
" 그래 시윤아. 아무것도 없이 그냥 ' 나 전생했소 ' 하는 것 보다는 훨씬 낫지. "
후루루룩. 라멘 먹는 소리. 아저씨라는 지칭도 이제는 없이 친하다는 듯이 이름을 불렀다.
" 안 믿는다는건 아니야! 그치만 지금 몸에 들어간지 얼마 안 됐으면 내 또래인거 아니야? 그래서 하는 반말~ 싫으면 나중에 싫다고 말 해! 근데 전생자는 자기 정체 별로 말 안 하고 다니는게 약속 아니었어? 그냥 물어본다고 바로바로 말해주네? 헉 혹시 처음에 말했던 것 마냥 내가 너무 귀여워서 내 앞에서는 그 어떤 비밀도 지킬 수 없게 된 것인가.... 두렵다 두려워.... 참! 나는 하유하야. 들어온지 얼마 안 됐어! "
매우 논리적인 말에 끙 하고 앓으며 패배를 시인했다. 힘과 권위가 있다면 논리적으로 맞는 말도 쳐맞는말로 바꿀 수 있는 곳이 군대지만, 여기는 군대가 아니고, 또 지금의 나는 그렇게 애를 괴롭힐 수 있는 인물도 아니다. 물론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그런식으로 사람을 괴롭히는 인간을 우리 사회에선 꼰대라고 부르기도 하고 말이야.
"자세히 조사해본 것은 아니지만, 역성혁명은 널리 보급될만한 기술도 아니니까. 적어도 스스로가 망상증 환자라곤 생각하지 않는단거지."
솔직히 이 정도로 애매하면 '망상증 아냐?' 라고 지적 받아도 본래 크게 할 말은 없다만. 어렴풋한 기억속에선 희미하게 익숙한 기술이 동봉되어 왔다. 어디서 쉽게 익힐만한 분류의 기술도 아님으로, 적어도 내가 망념에 휩쌓여 정신 이상 상태에 걸린건 아닐 것이다.
"............"
나는 후르륵 먹으며 마치 번개와도 같은 속도로 손과 입을 움직이는 소녀. 본인 소개 하유하를 보며 잠깐 침묵했다. 요즘 젊은 애들은 참 기운차구나. 보기 좋다고 해야되나. 지금 한입 먹었을 땐, 상당히 기름져서 나 같은 아저씨는 부담가는 양이, 무슨 3인분 가량 수북하게 담겨있다. 그걸 유하는 마구마구 맛있게도 먹고 있는 것이다.
"신체 나이는 15살이지. 말투는 편한대로 해라. 어른대접 받고 싶은 기분도 있지만, 일일히 귀찮게 굴어서야 서로 피곤할테니까. 솔직히 애들이 반말하는 정도로 화내는 것도 우습고 말이야."
어색하게 존댓말 하는걸 볼 바엔 차라리 친근하게 반말하는 편이 나도 대하기 편하다. 느낌상 부하놈들이랑도 대충 그렇게 지냈을거고.
"그런 약속도 있었냐? 전생자 협회 같은게 있다면 부디 나한테 찾아와서 이것저것 알려나 좀 줬음 좋겠다. 여태는 15세 청춘의 나이 때문인지 이런 소리를 하면 뭐......겉멋이 들었다는 얘기를 제일 먼저 듣고, 다음이 정신이 나갔다는 얘기를 듣지."
뭐 그와 별개로 나는 기밀 작전에 참가하던 모양이니, 자세히 기억했다면 역으로 철저하게 숨겼을테지만.
그 뒤에 바로바로 말해준건, 드물게 어른 취급을 받을 수 있어서 기뻤다는 내용이지만....솔직하게 말하기엔 뭔가 멋쩍게 부끄러워져선 나는 대충 둘러대기로 했다.
" 그러면 결국 기술을 만든 사람이나 알고 있는 사람을 찾아내면 전생과 관련한 사건이나 인물을 마주할 수 있다는거네? 이야 소설 한 편 다 썼다. 기억나지 않는 과거, 파편화된 단서. 하나 하나 찾아가다 보니 과거의 기억들이 조금씩 되살아나고... 결국 내가 죽어야만 했던 이유들을 찾아내고 극복해서, 전생의 전성기보다 더 강한 몸과 정신으로 무장한 체 새로운 목표를 향해 매진하는.... "
라면을 먹다가도 말고 클리셰 범벅으로 해석해낸 시윤의 미래를 이야기 해 주었다. 원래 천기누설은 사사로이 해서는 안될 일이지만, 복채도 받았으니 못 해줄 것도 없지!
" 전생자 협회에서는 사회문화적으로 진보를 앞당길 수 있는 기억을 가진 사람들을 몰래 초내한다고 하네요. 아마 기억이 덜 되살아나서 그런거 아니야? 기밀작전이라면 얽힌 사람도 많고 얻어낼 수 있는 정치적 입지도 있을건데 아쉽네 아쉬워. "
단순한 로또 번호? 그런것을 의념각성자들이 원할리가 없다. 그들의 실력이라면 로또보다 큰 거금을 얻을 수 있을것이니까. 어떤 변수를 맞이해야 인생에서 전생이라는 변곡점을 창출할 수 있는거지? 모든 죽은 사람이 전생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의념과 괸련한 죽음이었을 것임이 확실시 되는데 그렇다고 해서 또 모든 의념각성자가 전생의 사례를 보이는건 아니지 않은가? 아닌가? 사실 나만 유일하게 살아있는 의념각성자고 다들 꼭꼭 숨겨두어서 서로 그런 사실을 겪었다는걸 비밀로 하느라 안 드러나는건가?
" 어! 그럼 아주 동기네 동기야~ 라멘은 잘 먹을게! 사실 돈 조금 더 달라 그래서 무기나 살까 했는데 동기니까 봐줬다~ "
신나게 재잘재잘 거리는 내용을 잘 들어주고 있다보니, 소설이나 영화 한 편 읽은 느낌이다. 전생과 관련된 인물....인가. 누군지 자세히는 알지도 못하는, 그러나 어렴풋한 기억속에 확실히 남아있는 얼굴들을 찬찬히 떠올리며 상념에 잠기곤 나는 쓰게 웃었다.
"뭐. 과거에 궁금증이 있는건 사실이지. 내 기억속에서 비춰지는 놈들이 누군지, 그 놈들이 어떻게 된건지. 과거의 나는 어떤 녀석이었는지. 솔직히 궁금하지 않다고 말하면 거짓말 아니겠냐?"
뭔가 막 내뱉은 말에 공감해주는 느낌이라 석연찮은 면도 있었지만. 그래. 나는 기억속에서 내가 '머저리들' 이라고 부른 놈들이 누구였는지 떠올리고 싶다. 그게 강함이나 인맥 따위랑 연결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 아니라, 그게....'나' 에게 있어선 무척이나 중요한 것일테니까. 오죽했으면 유언으로 '기억하겠다' 따위를 말했겠어.
"오히려 세부내용을 알면 진짜 기밀이라서 제거하려고 군부에서 사람 보낼지도 모르는데? 군대에선 '모르는게 약이다' 라는 말도 있단다."
그럼 지금 너도 폭탄을 맡은거야! 하고 아까전 무시무시한 위협을 돌려주듯 두 손아귀를 쥐어보이며 킥킥 웃었다. 사실 지금 웃으며 말하고 있지만, 작전 실상과 실패 사유에 따라선 제거가 아니더라도 귀찮은 일에 휘말릴 가능성은 아주 적지는 않긴 하지. 기밀이 괜히 기밀인게 아니다.
"귀엽다고 오냐오냐 했더니 아주 기고만장 해졌구나. 돈이 필요라면 의뢰라도 가지 그러냐. 사람이 부족하면 따라는 가줄테니. 무기는 나도 바꾸고 싶고. 저격수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장비가 중요하거든."
물론 나는 스킬부터 스탯까지 매우 철저한 저격수니까, 솔직히 범용성은 그다지 없음으로 같이 가고 싶을진 모르겠다만.
히죽히죽 올리는 입꼬리. 제 스스로가 퍽이나 대견한듯이 보이는 표정. 보는 이로 하여금 묘하게 짜증을 불러 일으킬지도 모르는 그런 얼굴이다. 사실 실제 사례를 아는건 아니고 읽어본 소설과 주어진 정보를 엮어서 뇌내 플롯을 지껄인 것이지만 있어보이는 순간 그것은 총명한 드래곤의 현명한 말이 되는 것이다!
" 그런가? 대신 입 꾹 다물고 있으면 아무도 모르는거 아니야? 윤시윤에 대해서 내가 아는거라고는 본인이 아저씨 취급을 받으면 좋아하는 동기라는 사실밖에 없으니깐 안심해~ "
더 친한 척 별명이라도 지어 부를까 고민했었지만 첫 만남에서 이름 가지고 별명 지어 부르는 몰상식한 드래곤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서 참아냈다. 이것이 드래곤 인내력. 강하다.
" 에, 더 오냐오냐 해주는거 아니였어? 의뢰 가야지- 마땅한 의뢰 있으면 나도 껴줘. 준비할게 아직 남아있지만 갈게! "
그렇게 얘기하면서도 으쓱 으쓱 어깨와 입꼬리가 올라가는걸 보니 퍽 재밌어서 웃음을 터트린다. 차라리 친근해서 좋다. 나는 성향상 강력하고 오만한 존재일 수록 반발심을 느끼는 반항아에 가까운 타입인 모양이니까. 적어도 내 전생 얘기를 진지하게 들어주고, 그에 대해 이것저것 의견을 내어주는 것만으로도 감히 리액션 1티어라 칭할 수 있지 않을까. 사준 식사값이 안아까울 정도다.
"밥 한끼 얻어 먹었으면서 그렇게 선을 그어버리다니. 보기보다 꽤나 매정하구만 그래."
덕분에 나도 어느정도 즐겁게 농을 던질 수 있었다. 처음 만난 사이에 선이고 매정이고 있을리가 없지 않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친근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으니, 나 같은 아저씨도 분위기에 탈 수 있게 되는 법이다. 어느 의미론 저런 것도 장점이지.
"준비라. 그러고 보면 아까 쏘는 번개를 보건데, 마도 계열인가? 대운동회가 곧이니 바로 의뢰를 갈진 모르지만, 그래도 언젠간 같이 갈거라면 서로의 전법이나 특기 정도는 알아두는게 좋을지도."
덤으로 나노머신의 번호 교환도 말이야. 하고 나는 나노머신을 가볍게 툭툭 두드리며 말했다.
1) 무언가를 얻고 싶은 티를 내지 말자 ㄴ NPC도 사람인지라 자신에게 접근하는 이유가 무언가를 얻어가기 위해서라면 크게 실망합니다. 보통 NPC들은 눈치가 빨라서 이런건 더 빨리 눈치채구요 무언가를 얻고 싶다면 최대한 근처에서 부터 차곡차곡 서사를 쌓아가는게 좋습니다. (EX - 검술을 얻고 싶어! = 바로 검술을 요구하지 말고, 검사로서의 마음가짐이나 비전을 문답하고, 2번 째 만남에는 자신의 검술을 보고 훈수를 부탁
2) 질문은 간략하고 명확하게 ㄴ 질문은 간략하고 명확하게 하는게 좋습니다. 캡틴은 동시에 여러명의 진행을 봐주는데 굉장히 난해한 질문이 튀어나오면 당황해요 그리고 오히려 간략한 질문이 성공률이 더 좋습니다
3) 감성론은 어지간하면 쓰지 말자 ㄴ 세계관은 게이트 때문에 상당히 혼란스럽고 의념범죄자들도 많습니다. 그런 현실에서 당신이 부탁하고자 하는 NPC는 이 세계에서 훨씬 오래 살았고 훨씬 많은 경험을 겪었습니다 자신에게 무언가를 얻어가기 위해 방문해서 감성론을 꺼낸 NPC들도 많았겠죠. 솔직히 감성론 먹히는거 레스주 보정임 ㅇㅇ 그런데 감성론이 아예 안먹히는건 아닌데 캡틴이 가~~끔 한번 봐줌
4) 포기할 때를 아는 것도 좋다 ㄴ 이게 제일 중요 안된다고 계속 붙잡고 해주세요 하는 것 보단 오케이 하고 물러날 때를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준혁주 처럼 뭐 해달라고 했을 때, 나 좀 설득해봐라 라고 은연중에 NPC가 기다리는데 '뭐래는거야 안해' 박아버리고 가버리면 안됩니다
신적 존재들은 이미 이뤄진 일, 이뤄질 일, 이뤄지는 일에서 초월한 존재임. 이들은 그 자체만으로 강력한 의념 그 자체이고, 지구라는 차원의 위에서 너희들을 내려보는 존재라는 거. 아무리 약한 신조차 잊혀져 사라지지 않는 한 그 신은 어느 세계이건 존재함. 신적 존재란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음.
예를 들어 어떤 세계를 가더라도 유찬영은 존재하고 어느 세계에서든 신 한국은 현재의 상태를 유지함.
>>333 홍왕님 - 우리나라 국왕님, 절대자, 최고의 영웅. 태호 입장에서 보자면 먼 발치에서 홍왕님 존안을 한번 봤다 하면 일주일 넘게 일반반에서 오도방정 떨면서 자랑할 만한 이야기일 정도!
(태호주 시점 : 굉장히 딥 다크한 과거를 가지고 계시고, 뭐랄까.. 좀 히스테릭한 성격인 느낌? 실제로 만나기엔 좀 무섭다! 나도 강철이처럼 당하면(?) 어떡해!)
검성님 - 모든 검사들이 닮고싶은 영웅이 아닐까! 영월에서 직접적으로 만나기도 했고 정말 아 이대로는 죽겠다 싶은 순간에 검성님이 두둥등장 하면서 엄청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셨기에 다른 친구가 직접 만나본 검성님은 어땠어? 하면 선 자리에서 무호흡으로 검성님 용비어천가를 할 수 있다. 물론 태호의 용비어천가가 필요한 분은 아니지만. (태호주 시점 : 검성님 너무 멋져. 강함과 별개로 13영웅중에 가장 영웅적인 분이 검성님이라고 생각한다!)
>>337 아, 이번에 새로 왔다는 그 친구? 실제 나이는 되게 어리다던데. 그.. 뭐라고 할까. 약간 껄렁껄렁한 느낌이지? 자기가 사실은 전생이 기억이 있다고 주장하던데. 그런 친구들은 게임 하면서 많이 만나봤지. 요즘 유행한다는 장르소설의 폐해인걸까, 잘 대해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
전투 스타일은 전형적인 저격수지? 내 입장에서는 가장 까다롭다고 해야하나. 대련을 한다면 내가 가까이 붙을 수 있냐 없냐가 승패를 가를거라고 생각해. 특별반 들어오고 처음 갔던 의뢰가 생각나는구만..
지한은 유하와 함께 수박축제 의뢰를 받았습니다. 음.. 어째서 수박축제의뢰를 가겠다고 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야. 지한은 은근히 낯가리는 편이고.
"저.. 하유하 씨?" 이제 축제 준비현장에 온 것같습니다. 라고 말하네요. 축제 팜플릿은 이미 제작되어 있기 때문에 그 중 어느 곳을 도와주는 게 될 것 같다는 말도 하는군요.
"...전시회 꾸미는 거라던가.." "수박으로 만든 화채나 그런 음식들이나 음료들을 만드는 거라던가..." 움직이는 애플수박을 가둬뒀다가 풀어두는 작업이라던가.. 황금수박을 경호하는 거라던가.. 같은 게 있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는군요. 그래도 보수도 후한 편이고. 수박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은 좋은 게 아닐까요?
폴짝 폴짝 뛰는 골드드래곤. 눈에는 벌써 픽셀 선글라스, 상의는 하와이안 티셔츠. 놀러온 사람 마냥 온 것이 이번 의뢰를 행하는 썬더드래곤의 자세이다.
" 응 응. 그렇지 언니. 뭐부터 할래? 수박주스 만들기? 축제에 왔으면 주스라도 먹어야 하는게 맞지 그렇지? "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헌터넷에서 만나서 쭈뼜쭈뼜 인사를 하고, 알고보니 같은 특별반 학생이라 유하가 갑작스레 들이대면서 언니 언니 하고 말을 놓아버렸고, 그러다가 지금 여기. 아무런 스스럼 없이 지한의 어깨 위에 손을 얹고는 수박주스 만드는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호흡을 멈춘다. 찰나를 붙잡는다. 세계는 정지하고, 목표물 외의 것은 시야에서 배제한다. 신체로 총을 지지하여 흔들리지 않도록 붙잡고, 마음은 고요하게 가라앉는다. 정확히 목표물을 맞출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을 때. 일정한 속도로, 느릿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방아쇠를 당기는 힘과 긴장에 의해 흔들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그렇게, 저격은 이루어진다.
[ 탕 - ! ]
".....음....역시 좀 부족한거 같은데."
쏘고 나서 나온 결과물에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전생엔 실력에 나름 자부심이 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사격 B 저격 D 가 내 실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으니까 말이다. 암만 그래도 저격은 C 정도는 빠르게 올리는게.....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싶으면, 호쾌한 탄 소리가 울렸다.
"오, 뭐야. 이 곳에서 연습하는 놈이 더 있어?"
학생들이 이용하기엔 좀 비싼 곳이라 잘 못봤는데, 누군가 싶어서 나는 기웃거리며 보러 가는 것이다.
>>363 회빙환은 장르소설의 대들보이다. 왜? 재밌으니까. 그런 뚜렸한 설정이 있는 캐릭터라면 파고들기에 좋을 수 밖에 없지. 그리고 묘하게 어른 취급 받고 싶어하는게 썬더-드래곤 입장에서 봤을때는 어린애가 조숙하게 행동하는 것 같아서 귀여워 보여! 진짜! 그래서 말도 놓고 윤시윤시라고 부를뻔도 했다니까? 그런 관계로 썬더드래곤 선정 오늘의 설레이는 시작 상 수여! 땅땅!
>>364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 진짜 멋있는 말이지? 이게 사실은 강산이랑 똑같거든?(속닥속닥)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하는지 알면 깜짝 놀라겠지만 그거 말하면 내가 썬더드래곤이 아니고 마이농이 될 테니까 조용히 할게. 묘하게 느껴지는 여유가 좋아. 멋있어. 핀치에 몰려도 혼자 거리두고 유유히 개척할것 같은 정신의 그대에게 썬더드래곤 선정 오늘의 소동파 상 수여! 땅땅!
"아. 그러면 저희 수박주스랑 슬러시 만드는 데에 먼저 말하고 투입되는 게 좋아보입니다." 라고 말은 하며 연락은 하지만. 지한은 유하가 진득하게 앉아서 만드는 걸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살짝 했습니다.
"그냥 갈면 씨가 섞이니까 저희는 주스와 슬러시용으로 씨가 없는 수박을 재배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냥 삭삭 썰어서 갈고. 슬러시 기계에 투입해서 슬러시를 판매하거나 음용하도록 하는 건가 봅니다... 라는 생각이 저 수박주스를 만드는 데의 총괄 관리자가 하는 말을 들으니 드는군요.
"음. 그러면 먼저 썰어볼까요?" 무지개 수박이랑, 노랑속수박이랑 설탕수박을 각각 주스로 만들면 색이 달라서 신기해할 것 같다고 유하에게 말하면서 수박이 쌓인 곳을 봅니다.
>>338 아까 그 친구랑 같이 들어왔다면서? 라임이나 강철아재 비슷한 느낌인데 이쪽은 드래곤? 와우! 성격이 밝고, 말도 많고, 같이 놀기 좋아보이는 친구다! 나처럼 장난기도 많아보이고.. 일반반 애들이랑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은데, 한번 애들한테 소개시켜줘볼까?
전투 스타일은 빈센트 비슷한 느낌이지. 전격 속성이라 조금 더 까다롭다는 느낌은 있지만.. 건강을 강화하면서 무식하게 밀고들어가서 거리를 한번 잡으면 그 뒤는 어찌어찌 할 수 있지 않을까? 좀 부담된다면 탄검으로 첫 마도를 걷어내고 진입해도 괜찮겠네!
>>341 어.. 이거 지한이 귀에 들어가는건 아니지? 솔직히 좀 무섭다고, 나야 장난치는게 딱 봐도 티나잖아? 근데 지한이는 특유의 덤덤한 표정 때문인지, 장난을 칠 때도 뭔가 진심처럼 보이는 분위기가 있어. 그런 분위기로 살벌한 농담을 던지는데... 진짜로 잡혀서 땅에 파묻혀 본 입장에서는 농담이 아닐 확률이 일할만 된다고 해도 긴장된다고! 그래도 실제로는 좋은 친구니까- 성실하고, 요리도 좋아하고, 화도 잘 안낸다고. 가만히 생각해보면 무서워 할 이유가 전혀 없는데 말이지! ...그래서 진짜 지한이 귀에 들어가는건 아니지?
지한이랑 대련한다면 이길 자신이 없는데.. 준혁이한테 듣기 전에는 몰랐다지만, 스쿠터 타고 엄청 빠르게 주변을 빙빙 돌면서 창을 던져댄다는데, 솔직히 내 입장에서는 답 없거든 이거? 한태호꼬치 되기 전에 두 손 들고 항복해야지. 그래도 방법을 생각해보라면.. 지형을 이용할 수 있다고 가정했을 때, 스쿠터를 타기 힘든 거칠고 협소한 지형으로 튀어서 엄폐물 같은걸 끼고 니가와 전법을 구사한다던가?
서로의 대화는 그걸로 마무리 되었다. 누군가 보면 싱겁게 끝났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도, 오현도, 서로의 의견을 말했고 결론을 냈으니. 이 이상으로 이어가는 것은 시비와 다툼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생각하면, 서로 '어른스럽게' 끝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 고맙다."
습관적으로 켜진 불에 고개를 기울여 불을 옮겨 붙였다가 왜 그의 주머니에서 자연스럽게 라이터가 나왔는지에 대한 의아함이 느껴진다. 대화를 나누기전이었다면 '어린 녀석이 담배피냐?' 같은. 마치 그가 내게 처음 건넸던 말과 같은 말을 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첫 한모금을 마시며, 아까부터 나눈 대화와 분위기를 곰곰히 더듬곤
후우, 하고 저 먼 하늘을 올려다보며 먹먹함을 품은 짙은 연기를 내뱉은 뒤에 웃으며 말했다.
"너도 정말 어린거 맞냐? 말하는 모양새도, 주머니에서 라이터 꺼내서 붙여주는 흐름도. 나랑 느낌이 좀 비슷한데."
>>367 얼굴 보면 진짜 귀엽게 생겼거든? 근데 얘가 무슨 기술 쓰는지 알아? 폭풍검이야 폭풍검!!! 이름부처 진짜 멋지지 않아? 근데 이게 그냥 이름만 다른 검술 뭐 그런게 아니고 사실 이계 출신 검술이라서 폭풍검의 사용자 진오현? 이렇게 보면 귀여워보이는 얼굴이 묘하게 멋있어지는거거든??? 진짜로!!!!!! 그러니까 조용히 썬더드래곤 선정 오늘의 갭모에상 선정. 땅...땅....
>>370 작고 귀여운 언니가 포근포근한 옷 입고 나오면 진짜 귀여워서 볼 깨물어주고 싶은게 맞잖아? 근데 사실 그런 언니가 전투만 들어가면 엄청나게 강렬한 창격으로 적을 분쇄한다? 그러면 전투 끝나고 지쳐있는 그대 품으로 달려가 차가운 삼다수를 건네리오. 썬더드래곤 선정 오늘의 투페이스상 선정. 땅땅!
토고는 이렇게 된거 뒤로 쏘기도 가능할까 싶어 뒤로 돌았다. 총을 든 오른손을 자신의 왼쪽 어깨에 대고 헬멧을 통해 보이는 시각을 이용해 표적을 조준한 후...
[탕!]
익숙치 않은 자세로 쏴서 그런지 원래 노렸던 부위보다 약간 빗나갔지만 이는... 무척 재미있었다. 사격 실력이 좀 더 좋아지면 오만가지 자세로 총을 쏠수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토고에게 들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토고는 자잘하게 쏘다가 상대가 방심한 순간에 강력한 한 방을 꽂는 스타일이니 그다지 쓰일것 같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헬멧의 디자인이나 기능이나 마음에 들어 토고는 흡족했다.
토고의 시야에 구경꾼이 보이기 전까지는 말이다. 듣고싶지 않아도 청력이 워낙 좋아야지... 의념각성자의 신체이니 토고는 그가 말하는 것을 듣고 말았다.
>>374 억지로 몸에 맞지 않는 검술을 가지고 꾸역꾸역 나아간다? 이것은 분명 눈물 없이는 차마 볼 수 없는 과거사의 흔적... 지금 모습은 곱게 자란 왕자님 같지만 사실 그 속이 얼마나 상처투성이인지 알게 되면 그 여파로 인해서 되돌아보고 계속 눈에 밟히다가 응원하게 되고야 마는 그러한 당신.... 썬더 드래곤 선정... 오늘의 '왕자님'상 수여! 땅땅땅!
>>342 토고 형님 말이지? 맨날 헬멧 쓰고 다니던데, 저번에 시내에서 봤을 땐 뭔가 이상하면서도 멋진 사이버-토끼 헬멧을 쓰고 있었어. 그리고 그 사이버-토끼 헬멧 안에는 원래 쓰던 헬멧이 있었지. 얼굴 보이기를 그 정도로 싫어하는걸 보면, 뭔가 사연이 있지 않을까? 솔직히 궁금하긴 하지만.. 동시에 별로 보고싶지 않은 마음도 있네. 누구나 숨기고 싶은건 있는데, 그걸 굳이 파헤치고 싶지는 않아. 파헤치는 척 놀릴 생각이라면 만땅이지만 말이지!
토고 형님이랑 대련한다면.. 무기가 총이었지? 태식아재 배에 구멍을 뚫었다던데, 아무래도 신중히 접근한 필요가 있을 것 같네. 섣불리 접근했다가는 오히려 그걸 노린 카운터를 맞을수도 있으니까.. 탄검으로 공격을 걷어내면서 천천히 압박하는 쪽으로 접근하는게 좋지 않을까? 그러다가 틈이 보인다면 그때 확! 접근해도 좋을 것 같고. 일단 붙기만 하면 어떻게든 되지 않겠어?
>>345 아아, 알렌? 알고있어! 딱히 접점은 없었지만 이런 순박하고 착한 친구들은.. 은근 장난치거나 놀려먹기 좋으니까 말이지. 우연히 만난다면 한번 적극적으로 놀려보고 싶네! 나랑 똑같이 검을 쓰는 친구인데, 검 쓰는 모습을 보면 뭔가 묘하다고 해야하나? 나랑은 달리 제대로 갖춰진 검술을 쓰고있다는 느낌은 있는데.. 뭔가 미묘하게 어긋난 느낌? 강산이 식으로 표현하자면 조율이 안된 악기랄까? 그 간극을 잡아내서 완전히 맞추게 된다면 어떻게 성장할지 기대되네. 같은 검사로써 말이지!
얘랑 대련을 한다면? 으음.. 얘도 나하고 비슷하게 싸우는 스타일이었지? 주로 쓰는 기술같은건 다르지만 결국 얘도 나도 상대한테 달려드는 공격적인 타입이니까 말이지. 아무래도 힘의 우위를 이용해서 풀어가야 하지 않을까? 한번 붙어봐야 알겠지만!
"마도사... 나쁘지는 않겠지만... 저는 별로 적성이 없습니다." 난처한 표정을 짓네요. 만일 지한이 마도 쪽으로 갔으면 아예 성부터 달라지지 않았을까(?) 물론 지한주가 수학과 과학을 못해서 그쪽으로 갔다가는 S는 무슨.. A도 못하고 울고 있을 것에 분명하다. 미안해 지한아. 네 진로는 창이다..
"적당히만 한다면 괜찮을 겁니다." 수박을 마구마구 먹어치워서 양이 부족한 사태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관리자도 슬쩍 넘어가주고.. 그런 만큼, 조금씩 먹으면서 수박을 썰어서 주스를 만드는 작업을 해나가려 합니다.
"맛있네요." 하나씩 끼워주는 것에 옅은 미소를 지으며 하나씩 쏙 빼먹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하다보면 할 일도 금방 끝납니다. 이게.. 각성자의 노동력...!
구경하고 있는 녀석은 이내 뒤로 돌아 손을 교차시키는 자세로 쐈다. 호오, 좀 빗나갔지만 발상이 재밌는 놈일세. 아니지, 안보이는 후면을 저렇게 쐈으면 실력도 출중한 놈인가? 이상한 헬멧 쓰고 다니는거 빼곤 흥미가 가는 놈이구만. 특별한 급우란 놈들 중에선 거너도 거의 없었고 말이다.
"어어. 보였냐? 관찰력 좋구마이."
나는 살짝 놀랐다. 작정하고 숨은건 아니지만, 엄폐 기능도 있은지라 적당히 조용했을텐데. 숨어서 봤다가 들켰으면 기분이 나쁠법도 하다. 나는 오해를 풀기 위해 나와서 두 손을 들었다.
"거 뭐냐. 총 쓰는 놈이 드문데 여서 열심히 훈련하는 놈이 나 말고도 또 있길래. 솔직히 궁금해서 보러 왔다. 허허, 기분 나빴으면 미안하구만. 아저씨가 사과할게. 근데 잘 쏘더라고. 그래서 좀 넋놓고 봤구만."
나랑 스타일은 다른 것 같지만. 그래도 여기는 주로 검과 마도가 유행하는 모양이고. 솔직히 나이값 못하는 동질감이 들법도 하지 않나. 나는 녀석이 내 생각 이상으로 화내지 않기를 바라며 넉살좋게 웃은체로 사과와 칭찬의 말을 전했다.
" 에에~ 아니야 언니 해보면 또 모른다니깐? 특별반에 올 만큼 재능이 있으면 조금만 배워도 모르는 재능이 꽃피울지도 모르고, 아예 하지 못하는 분야랑 잘 하는거량 겹치면 의외의 성장점이 생길지도 모르잖아! 예를들면 환영마도 같은걸로 창을 몇백개 띄우고 하나하나 창술을 적용시킨다던가... 음 무리인가? "
창술에 대해서 아는거라고는 쥐뿔도 없으니 그냥 나오는 대로 말을 하는 썬더. 마창사라던지 아니면 라이더라던지 진로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까 배우는걸 추천! 하는 하유하는 정작 마도 빼고 아무것도 모르는 멍청이이다.
" 그렇지-? "
힘들게 띄운 지한의 미소에 힘입어 더 몰래 몰래 수박을 빼돌리기 시작했으나, 아마 관리자의 상정 내였던것 같다. 수박의 물량이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이다!
" .... 언니 이거 너무 많은거 아니야? "
지금 다시 봤는데 이거 그냥 뒷산이 수박인데 어떻게 수박의 구조를 유지하는지 모르겠을 정도로 많은 수박인데.....
나는 짠해지는 감정이 표정에 드러나지 않게 애쓰며 담배를 한모금 더 피웠다. 저런 성격인 녀석에게 괜히 동정인 티를 내는 것이, 가장 성질 건드리는 일이다. 그렇지만 확신할 수 없어도 나는, 이런 착한 꼬마들이 세상의 풍파라는 이름의 불합리를 맞는게 싫어서. 아마도 그런 시시하다면 시시한 이유로 싸운게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뭐, 솔직히 동네방네 소문낼 일은 아닐지도 모른다만."
왜냐면 기밀 작전이 얽혀있는 이야기도 하고. 사실, 말해서 딱히 좋을 것도 아니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바라는건 진실이 아니라 믿음직한 사실인건 맞지만, 그런 만큼 진실이 밝혀지면 반동이 크다고."
"거짓말을 그다지 좋아하는 성격도 아니라서 말이야.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숨기면, 대할 때 찜찜하잖냐. 너 같이 착한 애랑 떠들 댄 더욱 그래요. 아저씨는 이래보여도 양심의 가책에 예민한 사람이라서 말이야."
나는 그렇게 말하며 큭큭 웃었다. 라이터가 요리전에 불을 피울 때 쓴다는 말은, 거짓임이 분명했으나. 굳이 추궁하고 싶지도 않았다.
"이래보여도 감이 좋아서. 나쁜 일엔 띵 하고 느낌이 오거든. 그러니까 사람 보기는 비교적 잘한단 말이지."
토고는 그의 말을 가만 들었다. 그리고 중간에 이상한 단어가 끼어있는 것에 눈꼬리를 올렸다.
'아재?'
토고가 얼핏 보기에는 적어도 고삐리로 보이는 그가 스스로를 아저씨라 칭하며 아저씨 같은 말투와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 오는 언밸런스에 토고는 들리지 않을 정동로 짧은 신음을 냈다. 하는 말에서 유추 가능하듯이 상대는 거너로 보였다. 넋놓고 봤다? 그 정도는 아닐텐데 실력이 없거나 토고와 분야가 다를지도 모른다고 토고는 생각했다. 다른 분야... 다른 분야... 뭐 됐나. 토고는 여기까지만 생각하고는 다른 분야면 배울점이 있지 않을까 하고 비굴모드로 들어갔다.
"됐다 마, 어줍잖은 칭찬은 치아라. 그런 거 안 해도 적대감 같은 건 없다."
토고는 총을 총집에 집어 넣었다.
"남이 요상한 자세로 총 쏘다보면 눈길 가는 건 당연한긴데 내만 보여주면 좀 불공평하지 않나? 그러니까 니도 좀 보여도가." "마 같은 거너끼리 돕고 사는 거 아이가?"
"주기술을 두개...혹은 그 이상으로 배운다면 숙련도 페널티가 붙습니다." 그런 것도 있고... 지한주가 마도의 수학적부분에 웩할지도 몰라서...
"줄어들지를 않네요..." 근데 그정도는 되어야 이정도 돈을 주고 헌터를 고용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다가 게이트 아니냐는 물음에 글쎄요? 라고 고개를 갸웃합니다.
"게이트 내부에 짱박고 사는 사람도 있을까요..." *회색마탑이 게이트 내부를 갈아엎고 마탑으로 쓴다고 한다지만 그걸 지한이나 유하가 알까? 농담입니다. 게이트 내에서 하는 수박축제.. 각별할지도 모릅니다. 생각해보니 게이트 내에서 수박축제면 괜찮지.. 13시간동안 뻘에서 조개캐기* 같은 거면..(치를 떤다)
*알렌과의 일상. 무려 13시간동안 조개를 캤다. 다이스의 까가 돋보였다.
"뭐.. 그래도 맛있게 먹으면서 작업하는 거니까 괜찮지 않겠습니까?" 무자개수박이며 노랑속수박이며 설탕수박 모두 꽤 맛있는 거고.. 여기 수박축제가 유명하다고 하니... 저정도 물량이 있을지도.
"오오. 말이 통하는 애구만. 좋아 좋아. 아저씨도 좀 편하네. 그래도 아첨떠는건 아니라고, 뒤돌아서 쏘기는 난이도가 높을텐데 보아하니 원래 하던건 아니고 즉흥적으로 떠올라서 쏜거 치곤 잘 쐈으니까."
즉흥적으로 떠올라서 쐈는지는 어떻게 아냐고? 몇번 총을 보며 생각하다가, 갑자기 뒤를 돌아서, 자세각을 조정하는 과정속에서 실험정신이 느껴졌으니까. 보건데 '되는지 해볼까~?' 싶어서 해본거라고 추측할 수 있지. 그리고, 그런 것 치곤 고난이도를 비교적 잘 성공했다는게 내 감상이고.
"틀린 말은 아니지만, 아저씨 부끄럽게도 지금은 특출날 정도로 잘 쏘는건 아냐. 사격 B 니까."
솔직히 지금 발언등으로 나를 뭔가 엄청난 실력자나 교관 등으로 오해한다면 미안하고 부끄러운 노릇이다. 아는체나 좀 더 잘할 뿐, 솔직히 실력 같은건 지천에 널린 애송이들이랑 비슷비슷하다고 할까. 지금은 내가 애송이 그 자체다. 그치만....뭔가 거너끼린 돕고 산다는 얘길 듣고 이렇게 발뺌하는건, 저격수의 자존심이 용납 못한다!!
토고는 헬멧의 서포트를 받았다지만 그것은 말하지 않기로 했다. 거너는 장비가 전부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토고는 굳이 말하지 않았다.
"뭐꼬? 내랑 동급이네. 그럼 니도 가능하다. 해 봐라."
토고는 그의 사격 랭크를 듣고 놀란 목소리를 내었다. 표정은 그대로였지만 헬멧 때문에 어차피 보이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가 무엇을 하려는지는 모르겠지만 토고는 크크 소리를 내며 "해봐라. 기왕 할그면 자신있는 거 해야제." 한마디를 해주고는 안전거리 확보를 위해 조금 뒤로 물러났다.
>>346 준혁이. 특별반에서 가장 많이 바뀐애가 아닐까? 처음엔 애들한테 엄청 틱틱댔었는데 말이야! 그래도 나랑은 처음부터 은근 괜찮았어. 내 컵라면을 하나 암살하려고 했었지만. 그때 쌓은 업보가 많아서 일반반에서 가장 이미지가 좋지 않은 친구기도 하고- 지금? 평범한 츤데레지 (웃음 요즘들어 나를 북해길드에 가입시키려고 하는데, 대체 왜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생각엔 그닥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거든? 길드에 가입해서 활동한다면 아무래도 길드의 이익을 가장 중요시해야 하는데, 나는 성격상 그런거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단 말이지. 그것보단 재미있어 보이거나 내가 하고싶은 일 쪽으로 마음이 쏠리거든. 그래서 내가 준혁이 따라 북해길드에 가게 된다면 오히려 여러모로 안좋은 일이 될 것 같아서 제안은 고맙지만 거절하고 있어. 난 학교 졸업하면 길드들이랑은 달리 도움은 필요하지만 돈은 안되는 일 위주로 해보고 싶거든!
준혁이랑 대련한다면.. 최근에 총교관님한테 특훈을 받으면서 주무기를 바꿨다고 들었어. 창수로서의 모습은 한번도 못봐서 잘 모르겠지만, 총을 들었을 때보다는 수월하지 않을까? 일단 똑같이 근접해서 힘을 앞세운다면 어찌저찌 될 것 같기는 한데.. 일대일이 아니라 다대다 전투라면 상당히 성가실 것 같네. 왠만하면, 뚫고 가서 최우선적으로 타격해야 하지 않을까? 그것까지 읽고 카운터 칠 것 같지만 말이야.
>>355 강산이. 입학 첫날부터 옆자리에 앉아 친해진 친구야! 성격도 좋고, 장난기도 있고, 전체적으로 잘 맞는다고 해야하나? 제일 편한 친구 중 하나지! 간단하게 평하자면 한 줄기 바람같은 친구랄까.. 길 가다가 우연히 만나도 방금전부터 같이 있었던 것 같고, 이야기 좀 하다가 또 자연스럽게 헤어지고. 악기 연주도 잘 해서 기숙사에 있다보면 얘가 연주하는 노래가 들리기도 하는데, 굉장히 듣기 좋다! 얘도 굉장히 잘사는 집 애인데 전혀 그런 기색이 없다고 해야하나.. 준혁이는 그런 티가 좀 나고, 지한이는 확실히 덜하긴 하지만.. 그래도 강산이보단 살짝 있지? 완전 자유로운 영혼이라서 얘는 학교 졸업하면 뭐하고 다닐지 궁금하긴 하다. 어디 전국 곳곳 돌아다니면서 자원봉사라도 하려나?
강산이랑 대련한다면.. 얘가 하는 공격은 막기 힘들 것 같은데, 건강 강화도 하고.. 음악을 이용해 감각을 교란시킨다던가, 하는 응용도 되려나? 가장 경계되는 부분이라면 그거네. 나도 의념속성을 이용해서 대비해야 할 것 같아. 가까이 붙는다면 빈틈을 주지 않고 공격을 이어나가면서 승기를 굳혀야겠지! 얘도 준혁이처럼 일대일보다는 다대다에서 더 성가신 타입이야.
주가의 탕아? 하고 의아해하다가 뜨억 놀랐다. 이럴 수가. 같은반애라서 이름이나 기억해둔건데 겁나 유명한 놈이었잖아. 그치만 가능한 티는 안내기로 했다. 이런 놈들은 '와! 너 대단한 집 자식이구나!' 하면 썩 기분나빠하는 법이다. 무엇보다 호쾌하게 인사하는 꼴이 썩 예의가 발라, 괜찮은 놈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나는 그가 내민 오른손에 별 거리낌 없이 마주 손을 내밀어 악수해주곤, 보던 전경을 가리켰다.
"아저씨는 저격 특화라서 말이야. 전경 구경 겸 지리 익히기지."
과거를 곰곰히 생각하고 있었어요. 라고 말하기엔 설명이 복잡해질 것 같으니, 오현의 충고에 따라 그럴듯한 설명으로 대체했다. 실제로 딱히 거짓말도 아니다. 저격수는 가장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장소를 좋아하고, 지리에 대한 파악이 중요하니까. 대운동회에서 뭘 하는진 모르겠다만 특별반의 저격수로써 일해야 될 일이 생기면, 내 장소가 될 수도 있고.
"수박을 썰고 주스와 슬러시와..." 그런 것들을 만들어내는 것이지요. 라고 말하면서 열심히 썰지만 지한은 그 작업이 무위로 돌아갈 줄은 몰랐다...
"듣기로는 수박 물김치랑, 수박냉면이나, 수박을 양념에 첨가한 연탄불고기같은 게 나오는 한상이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밥도 준다는 말에 분명 설명드렸습니다만.. 안 들으신 건가요? 라고 빤히 쳐다보다가 볼이 빵빵한 것을 보고는 자신이 작업한 걸 돌아봅니다.
"..." 볼을 손가락으로 콕콕 찔러봅니다. 세게 찌르지는 않는군요. 약간 무표정해지기는 했지만? 그리고 둘 모두에게 구원인 목소리가 들리는 것은. 다른 작업을 하러 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다른 작업은 전시회에서 전시할 물품을 옮기는 걸까요? 이 작업 이후에 밥을 준다고 할지도?
>>362 린이는.. 뭔가 부잣집 아가씨 느낌이지? 굉장히 예의바르고, 어.. 교양있다고 해야하나? 존댓말 캐릭터기도 하고. 그런 주제에 기술은 암살이란 말이지. 저번에 아무렇지도 않게 나한테 독침을 찌르는데 낌새도 못 느끼고 당했어. 뭐, 그건 중요하지 않지만. 게임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거짓말이었다는게 더 충격이었지... 의뢰 맡겼다는 애 찾아서 조져야하는데 까먹고 있었다. 후. 항상 나긋나긋하게 웃는 얼굴이지만, 기술이 암살이란걸 알면 오히려 조금 무서운 부분이지. 뭐.. 같은 특별반이니까 경계하거나 하진 않지만!
얘랑 대련을 한다면? 암살자..를 상대해본 적은 없는데, 굉장히 까다롭지 않을까. 뼈를 주고 살을 취한다는 느낌으로 손해를 감수하고 터프하게 싸워야 할 것 같아. 제대로 한번 붙든다면 놓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말이지.
>>367 오현이! 이쪽은 약간 애늙은이 느낌? 시윤이하곤 좀 다른 느낌이지. ...그냥 키 때문에 그렇게 느껴지는건가? 아무튼, 여러가지 기술을 배우는데에 흥미가 많은 것 같아. 단톡방에 기술 가르쳐줄 사람을 꾸준히 찾는것도 그렇고, 특이한 수련법같은걸 알고있는것도 그렇고. 얘랑 같이했던 슬로우모션 수련은 꽤 신선하고 재미있었지! 서로 합을 맞춰서 기술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게, 대련이랑은 확연히 다르지만 서로 동작들을 참고하거나 하는데엔 더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 나도 헌터로서 여러가지 배우려 특별반에 들어왔는데, 얘는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는 특별반 안에서도 최고랄까. 굉장히 빠르게 성장할 것 같다.
오현이랑 대련을 한다면? 같은 검사지만 오현이랑은 스타일이 많이 다른데.. 아마 일초백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을까? 들어오는 공격을 강한 힘으로 받아치면서 손기술이나 발기술로 연계해 승기를 굳히는 방식으로 접근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네. 너무 다 힘으로 해결하려는거 아니냐고? 좋은 힘 뒀다가 뭐하겠어! 적극적으로 써먹어야지!
큼. 큼. 하고 나는 묘하게 긴장되기 시작하는걸 가능한 억제하려고 노력했다. 뭐랄까 애 앞에서 '나 그래도 뭐 있는데' 하고 폼잡아놓고, '에이 별거 아니네' 소리를 들으면 흐릿해졌다곤 해도 미묘하게 남아있는 아저씨의 자존심이 너덜너덜 마음속 어딘가에선 머저리들의 웃음소리가 대합창 완주곡으로 울릴게 분명하다. 그러니까 저격 라이플을 꺼내 반동을 완화할 수 있는 앉아 자세를 취하고....
역성혁명易姓革命 .
풀어쓰자면 왕조(나라)가 바뀌는 움직임.
이 기술의 원류가 어땠는지, 옛날의 나는 어떻게 썼는지, 솔직히 정확하겐 알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생각한다.
게이트에서 넘어오는 불합리들이, 힘을 가지고 있단 이유만으로 불쌍한 약자를 짓밟는 것이. 자기들이 왕이라고 생각해서 우쭐대는 그 교만함이. 강자만이 가질 수 있는 그 오만함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역성혁명 제 일형 거인 사냥易姓革命 第 一形 巨人獵.
총기란 본래 평등한 것. 어린 아이도, 여성도, 훈련 받은 사람에게 제대로 맞출 수 있다면 죽일 수 있다. 그럼, 인간도 쏴맞추면 게이트의 괴물을 죽일 수 있어. 그러니까 마음껏 방심해라. 한 발 쳐먹여줄테니.
토고는 그제서야 눈 앞의 자칭 '아재'가 어떤 스타일의 거너인지 알게되었다. '쩝.... 저격이가? 내는 그른 거 몬하는데... 꽝이네..' 아쉬운 티를 감추르라 고생을 좀 했다. 눈 앞에 펼쳐진 저격기술은 무척이나 훌륭하다. 토고가 본 거너와는 다른 자세. 심지어 자신이 일반적으로 알고있는 저격수와도 조금 다른 자세였다. 또한 쏘아지는 탄환에서도 무언가 다른 힘이 느껴졌다.
보통의 저격수가 정밀조준과 신중함으로 신속정확하게 약점에 꽂는다는 느낌이라면 이것은.. 구시대의 총이 가진 위협적인 힘이 느껴졌다. 옛 신화에 그런 게 있지 않은가? 거인을 죽인 돌멩이. 딱 그 느낌이었다. 뭔가 다르긴 하지만.
"캬~ 총성 오지는 거 아이가? 크크... 고건 뭐하는 기술이고? 내 쏘는기랑은 좀 더 다른 느낌이든데."
하지만 들은 바가 없다. 대충 눈치껏 잘 행동하면 아무런 문제도 없을거야 하는 생각이 있을 뿐. 돈도 없고 밥도 없다는 말에는 엄숙한 표정이 일기까지 했으니 유하로서는 상당히 진지하게 물품 이동에 임한 것이다.
" 좋아~ "
초거대 황금수박. 그리고 골드드래곤. 둘이 만난 순간부터 무언가가 예상과 지시에 맞춰 굴러가리라는 생각을 했다면 당신의 영성 200을 넘기지 못하다. 모든 관리인의 눈이 자리를 뜨고 오로지 서지한 만이 유하에게 눈을 둔 그 순간. 바로 그 순간에 썬더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포지션에 맞지 않은 신속함. 빠른 접근-껍질베기-속살 한 입 가득 먹기 - 껍질 덮어서 안 먹은 척 하기.
" 휘 휘~ "
그리고는 뒷짐 지며 범행현장을 이탈하는 모습까지! 황금수박을 먹은 황금드래곤의 황금범죄를 목격한 것은 서지한 당신 뿐이다!
"...거짓말이네요" "그래도 잘 하겠다는건 진짜니까. 괜찮겠습니다." 의념을 사용하지 않은 상태였다면 거짓말이 눈에 보인다나 뭐라나?같은 말을 하는 지한입니다.
"그거 어차피 마지막 날에 모두에게 나눠주는 행사가 있을 텐데요..." 작게 속삭이기는 하지만 티가 안 나게 제대로 해둔다면 뭐라 하기는 그렇습니다. 그거랑 별개로 초거대 황금수박의 맛은 궁금한 모양입니다. 후숙이 필요해서 먹었을 때는 영 아니었는가. 아니면 최고다... 같은 말이 나올지..
"식사시간이네요." 식사를하러 가면.. 한상 가득 차려진 수박을 사용한 식사가 있습니다. 수박물김치, 수박화채, 나물종류, 수박을 양념에 넣은 연탄불고기...등등이 많이 있고 맛있어!
팍팍 칭찬해주니까, 자연스럽게 어깨가 으쓱 올라간다. 가끔 느끼는건데, 나는 스스로를 아저씨라고 말하는거 치고는 애 같은거 아닌가? 나이에 걸맞게 정신 연령도 어느정도는 따라가나? 잘 모를 일이다. 유하 녀석이 언급한 전국 전생자 협회가 있다면 부디 이런 것 좀 알려다오.
"그렇지만 이건 철저하게 저격 기술이고....너는 보아하니, 탄막을 뿌려대는 계통의 거너 같으니까. 신기해도 도움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나."
거기까지 하나 말하고 눈치챘다. 잠깐, 이래버리면.... 그냥 우쭐거리면서 자랑만 해버린게 되는것이 아닌가??? 나, 나잇값.....어디에....? 나는 곧바로 삐질삐질 식은땀을 흘리며 보충 하기로 했다.
"아저씨가 가진 스킬중에 네게 유용할만한건 차라리 엄폐나 블랙 아웃일지도 모르겠는데....랭크가 낮아서 전수 같은건 어렵지만."
자신의 몸을 숨기는 방법이나, 시야를 교란시키는 탄이라는건, 트릭키함을 중시하는 거너에게도 충분히 쓸만하니까.
거짓말이 간파당하자 충격받은 표정으오 지한을 바라보다가 몰래 귀에 입을 가져다대고는 속삭인다. " 거짓말인거 어떻게 알았어? 혹시 나 거짓말 잘 못 해? "
" 저거 있지 언니. 황금 망치로 뒷통수를 맞는 맛이야. "
어묘한 표정으로 와닿지도 않는 비유를 드는 하유하. 하지만 정말 본인 생각이 이랬으니 그냥 처절한 비유능력에 애도를 표현해야 할 것 같다.
" 와아~ 많이 먹어~ 나도 많이 먹어야지! "
여고생의 특기인 푸드파이팅. 수박 천지인 밥상에서 이것 저것 하나씩 먹어보겠다고 유하의 젓가락은 쉬질 않았다.
" 꿀꺽. 마지막은 애플수박경마 아니야? "
달리는 애플수박을 미니 레이스코스에 두고, 경마처럼 달리게 해 먼저 들어온 순서를 기록하는 수박축제의 하이라이트! 암암리에 애플수박경마 중독자들은 실제 돈을 걸어 도박을 하기도 하고 제일 빠른 애플수박은 씨앗을 따로 팔고 과즙은 매우매우 비싸게 팔리는 모양이다. 고부가가치사업이란...
"흐음..." 설정상으로 공감각자라서 소리에서 색이 보이거나 색에서 소리가 들리는 만큼.. 평소 하는 말의 색이나.. 그런 건 넘어가고 글쎄요? 라며 딴청만 피우다가 황금 망치로 뒤통수를 맞는다는 것에 맛이 좋아서 그런 건가요? 라고 한번 물어봅니다. 그리고 맛있습니다! 음식 잘해! 요리 스킬 랭크 A쯤은 되는 걸까?
"애플수박경마.." 수박은 수박이니까. 경수박이 되는 게 아닐까? 같은 생각을 합니다. 그럼 경마장을 청소하고...나서 구경하는 걸까요?
"아 경마장 청소만 하면 끝입니다." 라는 관리자의 말에 지한은 유하에게
"청소하고 나서 미리내고로 가기 전에 경마하는 거 구경해볼래요?" gp는 걸지 않고 그냥 구경하는 거라 생각하겠지만..
토고는 역성혁명이란 이름의 뜻에 대해 떠올렸다. 이렇고 저렇고 하는 그런 설명을 다 제외하고 간단하게 말해서 하극상이나 반역같은 것. 토고가 내뱉은 말에 비해서 토고는 그 이름이 제법 마음에 들었다. 상대를 방심시키고 한 방을 먹인다. 그리고 진흙탕으로 끌어내린다. 거기서 좀 더 나아가기만 하면 될뿐인 자신의 스타일과 말이다.
"됐다. 니 저격 든 거 보고 어차피 내 몬따라한다는 거 눈치깠으니까 미련도 없다."
그럼 이제 자신의 차례인가. 토고는 총을 꺼냈다. 토고는 거창한 기술 같은 건 없다. 그저 이리저리 움직이며 약해도 좋으니 쏘고 맞추고 쏘고 맞추다 한 방을 날리는 것.
"내는 신속 기반이라 엄폐 같은 건 불호다. 블랙 아웃인가 하는 그기는 쓸만해 보이지마는 눈에 흙 뿌리면 되는 거 아이가?" "낸 그냥 이거 딱 한 방이다."
토고는 자신의 총 뱀버 브레시에 폴러 베어를 한 발 넣었다. 차가운 냉기가 흘러나오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의념을 집중한다. 강화 속성의 의념으로 자신의 총과 총알에 의념이 스며든다. 그리고 그에 따라 망념이 차오르는게 느껴진다.
"올 인. 아무리 거창해도 총알은 못 맞추면 땡인거 알제?"
토고는 그렇게 시윤에게 조언하듯이 아주 당연한 말을 하고는 총알을 발사했다. 조준은 배. 머리를 노려도 피한다면 의미가 없으니 차라리 쉽게 맞출수있는 부위를 조준하는게 나았다. 냉기를 머금은 총알은 벽면에 부착된 목표물에 닿았고, 총알은 목표물의 착탄부위에 마치 꽃과 같은 얼음조각을 피워냈다.
"거창한 이름이지? 웃기게도 이거, 나보다 레벨이 높은 적에게 더 효과가 좋은 기술들이다. 내가 이상하게 쓰고 있을 가능성도 있지만."
반역은 강적 앞에서도 압박감을 덜 느끼게 해주는 기술. 거인 사냥은, 레벨 차이가 클수록 효력이 뛰어난 기술. 애초에 인간을 대상으로 짜여지지도 않았고, 약자의 입장에서 강자를 후려갈기기 위한 기술들이다.
"특수탄이 있다면 솔직히 비슷한 효과는 낼 수 있겠지."
나름 자신의 스킬을 객관적이고 매정하게 평가하면서도, 나는 상대가 보여줄 '특이한 것' 에 기대를 가진 눈으로 바라보았다. 차가운 냉기가 느껴지는 특이한 총신에, 급속도로 증가하는 망념. 호오. 하는 감탄을 흘린다. 형태도 방식도 전혀 다르지만, 그와는 어딘가 유사한 동질감을 느낀다.
"올 인. 한방에 모든걸 건다인가. 그래, 끝내기엔 한방으로 충분하지."
착탄한 지점에서 피어나는 얼음의 꽃인가. 머리를 노리지 않은 것은, 파상공격을 감안해 명중을 우선시 했군. 나는 짧게 분석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현재 전투법에 대해 어느정도 추측을 끝냈다.
"신속 특화에, 엄폐 같은건 선호하지 않고, 권총류 무기.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한방."
"탄막을 흩뿌리며 견제하다가 틈이 생긴 상대에게 필살을 꽂아넣는 타입인가?"
그렇다면, 서로 정반대의 형태인 것 같아도 우리 둘은 비슷할지도 모르겠군. 하고 짧게 덧붙이는 것이다.
말하고 내빼는 모양세라 좀 그렇긴 한데??? 괴담이 아니라 실존 사건에 대한 추리글이라(그런데 주장에 신빙성이 아주 없는건 아니고 글쓴이의 말투가 꽤 이상한) 아마 캡틴이 생각하시는 것과 많이 다른 글일거에요.. .... . ... 그래서 웹박으로 보내드려도 캡틴 기분만 나빠지실 것 같은?!?!?!
>>530 네 저도ㅠㅠ 정확하게 시윤주와 똑같은 이유로 싫어하는데 다들 그 이야기 하길래 호기심을 못 이기고 그만.. ..... . ...
윤 시윤 ▶ 침침한 눈 ◀ 저격 총기에 달아 사용할 수 있는 스코프. 군수 용품을 전문적으로 다루던 록펜 社의 제품이다. 이름과는 달리 화면은 깔끔해서 조금 더 먼 거리에서 저격하더라도 문제가 없게 해준다. ▶ 고급 아이템 ▶ 안약 만땅으로 넣고 왔어 - 사거리가 조금 더 증가한다. ▶ 어우 눈 따가워.. - 시야 계통의 디버프의 효과가 미묘하게 강화된다. ◆ 제한 : 레벨 17 이상, 사격(D) 이상.
▶ '뻐꾸기 낙하' 기술서 ◀ 특별한 과정을 거쳐 뻐꾸기 낙하를 사용하는 의념의 흐름을 각인시켜둔 기술서. 뻐꾸기 낙하를 획득할 수 있다. ▶ 소모 - 숙련 아이템 ▶ 고지를 잡아 적을 노리는 기예에 대해 - 기술 '뻐꾸기 낙하(F)'를 획득한다. ▶ 사용할 수 있는 것은 한 번! - 사용 후 파괴된다. ▶ 이건 캡틴의 선물이야 - 타인과 거래할 수 없다.
▶ DD - 30 ◀ 특별한 과정을 거쳐 제작된 망념 중화제. 약간의 참치 향기가 난다..? ▶ 소모 - 일반 아이템 ▶ 참치 향기가 편안해 - 망념이 30 감소한다.
하 유하 ▶ 격식 ◀ 트웰로우 실데 社에서 제작한, 격식 있는 마도 시전자들을 위한 물건. 검지와 중지의 한 마디, 약지와 새끼는 완전히 드러난 조금 특이한 형태의 장갑이다. ▶ 고급 아이템 ▶ 격식 있는 당신을 위한 한 마디 - 첫인상에 미묘한 보정을 얻는다. ▶ 우아한 모습으로 펼쳐내다 - 마도의 위력이 미묘하게 증가한다. ◆ 제한 : 레벨 11 이상, 마도(E) 이상.
▶ '일렉트릭 샤클' 기술서 ◀ 특별한 과정을 거쳐 일렉트릭 샤클을 사용하는 의념의 흐름을 각인시켜둔 기술서. 일렉트릭 샤클을 획득할 수 있다. ▶ 소모 - 숙련 아이템 ▶ 적의 행동을 제약하는 번개 족쇄에 대해 - 기술 '일렉트릭 샤클(F)'를 획득한다. ▶ 사용할 수 있는 것은 한 번! - 사용 후 파괴된다. ▶ 이건 캡틴의 선물이야 - 타인과 거래할 수 없다.
▶ DD - 30 ◀ 특별한 과정을 거쳐 제작된 망념 중화제. 약간의 참치 향기가 난다..? ▶ 소모 - 일반 아이템 ▶ 참치 향기가 편안해 - 망념이 30 감소한다.
의념이란 과목이 간단히 말하면 게이트마다 달라지는 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명과학, 의학 등등을 모두 모아놓고 이걸 이제 각 게이트에서 뽑아내서 어느정도의 공통성을 가지도록 만들어서 범용화하자. 같은 이야기라면 이제 마도는 그럼 이 힘을 우리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하면 어떨까? 같은 소리가 된다.
마도의 운영은 대표속성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 같은 기술이 여러 사용자에게 교욱 가능한 것은 마도는 의념을 프로세스하는 루트? 패스로서 기능한다?? 같은 패스를 통과함으로서 살짝을 다를지언정 비슷한 결과 창출이 가능하다? 개인의 방향성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마도를 배워도 최적화시키는 수련이 필요하다??
>>655 회귀 단점 : 기억이 온전치 않음 회귀 장점 : 아무튼 아직은 안 일어남 환생 단점 : 이미 일어난 일임 환생 장점 : 대신 기억은 생각보다 온전함 회귀가 정보에서의 우위라면 환생은 환생 전의 노하우 같은 것들을 일찍 가져올 수 있는 느낌. 회귀는 미래의 정보를 얻어낼 수 있단 점에서 장점이라면 환생은 다른 차원 출신이거나 / 1세대 당시 인물이라는 장점이 있지.
장갑 - 의념의 움직임을 용의하게. 즉 움직임에 대한 부분이 용이함. 지팡이 - 마도의 위력, 발동 등의 위력을 증폭시킴. 즉 마도 자체의 위력에 대한 부분들이 많음. 장갑의 경우에는 마도 사용 시 망념 증가량 감소라거나 하는 스텟들이 주로 붙는다면 스태프는 마도의 위력 증가나 시전 속도 증가같은 게 붙지.
멍청한 소리들이 허공을 엇가르면 그제서야 200대의 영성이 능력을 발휘한다. 혹시 태호는 내가 언제 오는지는 듣지 못한 체 그냥 올 것 같은 날짜를 추측하여 나를 위해 이런 준비를 해둔 것이 아닐까? 일종의 논리-행복 회로가 굴러간 유하의 표정은 점점 의기양영해지고, 콧대가 올라가기 시작한다.
나는 교실에 도착한 낯익은 얼굴의 여자애를 보며 면목없다는듯 웃었다. 그녀의 이름은 지한. 지난번 신고식에 가까운 의뢰에서 함께 했었지. 꽤 창을 능숙하게 다뤘던 기억이 있다.
"아저씨가 편입생이라 아직 급우들이랑 안친하거들랑. 허허."
그녀랑 교실에서 만나기로 한 이유는 대충 기숙사 방 배정이라던가 그 외 기타 이것저것을 설명을 들으라는 얘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누가할지 정하는 과정에서 대충 의뢰도 한번 가본 지한이가 하자! 라는 분위기가 된 것이다. 세상이 평화로워져도 짬때리는 관습은 여전하군.
"거 끝나면 밥이나 한끼 살테니까. 요즘 애들은 국밥 잘먹나?"
전에 유하는 고급라멘집을 고르던데. 얘는 뭘 좋아할까. 느낌적으론 별로 음식 안가릴 것 같은 인상이다만.
"...?" 복잡한 사정으로 실질 나이가 그정도라니. 이유를 알 수 없으니 고개를 갸웃거릴 듯합니다. 그리고는 대체 언제적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라는 생각일까요?
"음.. 혹시 아프리카의 초대형게이트에 먹혀서 한 5년 헤매다 나왔더니 세계가 한 2~30년 정도 흐르신 건가요?" *아프리카:세계관의 마경. 초대형게이트가 흘러넘치는 엄청난 곳. 지한은 시윤이 그런 수라장을 거쳐온 것인가 싶어서 조금 미묘한 눈으로 바라봅니다. 따지고보면 아쿄바나나같은 게이트산 과일과일도 먹어치우는 특별반에게는 매우 익숙한 걸지도.. 같은 생각이 갑자기 드는 지한주입니다.
"최상층에 전망이 좋은 곳은... 아 한군데인가? 두군데인가.. 있습니다." 의외로 최상층에 전망 좋은 곳도 인기가 나쁘지 않으니까요. 라고 조건에 답하듯 말하면서 한 군데있다고 말하는 지한입니다. 여기쯤이라고 짚어주려 합니다.
"빨리 차지하지 않으시면 다른 분이 차지할지도 모르니. 한번 가보시는 건 어떻습니까?" 라로 물어보네요.
"그것 참 재밌고도 끔찍해서 상상만해도 토가 나오는 발상이로구나. 무서운 소리들랑 말아라. 아프리카 초대형 게이트에서 5년 살았으면 영웅도 그냥 영웅이 아니다. 여기서 교관직 해도 되겠다."
상상해보려다가 속이 울렁거리고 직감이 삐용삐용 위기를 알려서 바로 관뒀다. 아프리카에서 5년? 내가 전생 기준으론 나름 수라장 좀 겪어본 놈이라고 생각하지만, 아프리카 같은 지옥이 걸음아 나살려라 하고 도망칠만한 심연 앞에서 콧대를 내세우는 일 따위는 없을 것이다. 물론 내 때는 우리도 만만찮게 끔찍했던 것 같다마는.
"그래도 대충 방향성은 근접했구나. 옛날에 그런 느낌으로 좀 잘나가던 양반이 모종의 사유로 기억도 힘도 거의 다 잃고 반푼이 아저씨가 됐다고 생각하렴."
이렇게 말하니 참 웃긴다. 이것도 애매모호하고 믿기 힘든 얘긴데, 전생자보단 그럴듯한 소리인 것 같다. 별로 거짓말도 아니고, 오현의 조언에 따라 앞으론 이런 느낌으로 설명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구만.
"아프리카에서 살아남기.." 매우 힘들게 살아오신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음. 방향성을 잡았다는 것도 애매한데. 잃어버렸다는 말을 들으면... 흐음... 그것도 애매하지요. 그냥 대충 그런갑다. 하고 넘어가는 게 좋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래도 일단 지금은 15살이니까 금연해라는 말을 할 수는 있지 않을까 하는 지한주입니다. 지한이는 금연하던말던 상관없...으려나?
"그럼..." 묘하게 짖궂은 표정은 되었지만. 아프리카를 함부로 말할 순 없지요. 너 잘못하면 너도 아프리카 갈수도 있어... 너 잘해야해... 지한은 그런 괴전파가 들리지 않으니...
"괜찮기는 합니다." 고개를 끄덕이네요.
"방을 두 개 쓰는 이는..아마 없을 걸요." 하나만 해도 꽤 쾌적하게 살 수 있고요. 라고 말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방 하나에 욕실이 딸려있는 구조고. 장도 꽤 괜찮고.. 넓이도 괜찮으니까요. 어디서 들은 바로는 마도진 같은 걸 건물에 적용하면 밖보다 안이 넓다.. 같은 것도 가능하다고 들은 기억이..?
"다만 아무도 들어오지 않을 경우에 방을 사용하는 것처럼 점거는 할 수 있을지도요." 물론 그건 누가 오고 싶다면 정당한 결투(?)를 해야겠지만요. 라는 말을 하는 지한입니다.
위험한 직감이 띠링 띠링 경종을 울려와서, 나는 짗궃은 표정을 지은 그녀를 입술을 삐죽 내밀곤 무언으로 노려보았다. 보아하니 심술궃은 장난이라도 칠 생각이 들었던건가. 덤덤해보이는 것에 비해선 장난끼 있는 성격일세.
"어어? 아니 방을 두개 쓰겠단게 아니라. 소개할 방 중에서 동거인이 있는 방이 있냐는거지."
그럼 무슨 소리인가 의아해서 고개를 기울였다가, 아아. 하고 탄식하곤 설명을 다시 한다. 요컨데 나는 소개해줄 방에 동거인이 있는지를 물어본건데, 설명이 짧아서 방을 두개 써도 되냐는 의미로 알아먹었나보군. 저격의 위치 선정을 위해선 그야 한 층을 통채로 빌릴 수 있다면 편해질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그럴 사치를 부릴 입장도 아니고, 당장에는 그럴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이 정도 방에서 평화롭게 지내는거라니, 한 때에는 많은 돈을 줘도 이루기 힘든 사치 중의 사치였을텐데. 나는 조금 얼떨떨한 기분이 들어 턱을 괴고 창 밖을 바라본다. 활기찬 도시는 역시, 내 감각과는 묘하게 다르다. 인류가 멸망하지 않고 힘껏 힘내온 결과물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만서도. 마치 콜드슬립이라도 하고 온 것 같구만. 아니, 아주 틀린 말도 아닌가? 전생이란건 영문을 모르겠다.
"그려. 그리고 저격총으로 관측하는 것을 안말리는걸 보면 4차원 끼도 있고."
그런 평화로운 시대이니 만큼 방에 오자마자 대뜸 저격 시야를 확인하면 뭐라 하는게 정상일텐데. 역시 이 소녀도 괴짜다. 특별반 급우란 아이들은 죄다 괴짜 밖에 없다는게 슬슬 확실하군.
>>865 1세대 인물이니까 혼돈이 가득한 상황속에서 기억나는 혼혈이란건 대체로 복잡 미묘한 감정을 품게 만들지만, 본인 성격상 별 죄없는 애들에게 차별 의식을 가지는걸 좋아하진 않고. 대체로는 밝게 지내는 혼혈을 보면 '요즘 시대가 좋아지긴 했구나. 혼혈도 잘 지내니까 보기는 좋네.' 라고 생각한다는 느낌!?
끔찍했던 과거도 지금 세대의 아이들에겐 와닿지 않는구나. 이런게 '당연' 해진 세상이 낯설기도 하다. 그 만큼 위험 의식이 덜 해진 것이 우려되기도 했으나, 아이가 목숨에 대해 항상 경계해야되는 세상 따위보단 차라리 나을지도 모르지. 무엇보다....솔직히 우려고 자시고, 지금은 눈 앞에 있는 지한이가 나보다 더 강하긴 할터이다. 약하면서 이런 생각 하는게 사실 퍽 우습긴 하다.
"???"
잠깐 스코프에서 눈을 떼곤 경악한 눈으로 고개를 돌려 지한을 봤다. 어? 젊은 귀가 벌써 노망이 났나? 방금 뭐라고라....요즘 애들은 사실 위험 의식이 덜해진게 아니라, 위험 의식을 무언가 이상한 방향으로 익사이팅하게 날려버린 건가? 물론 저격이란 것 자체가 이런 곳에서 대기하다가 누군가의 머리통을 날려버리는 행위에 본질이 가까운 것은 사실이나, 시원스럽게 허락하니까 당황스럽다.
"아저씨가 대체 어디가 괴짜야? 허허. 주변에 나다니는거 다 헛소문이야. 믿지 마."
거기에 왠 이상한 소문까지 도는 모양이다. 대체 내 어디가 괴짜란 말인가. 지금도 이렇게 상식적인 생각 밖에 안하는데.
"아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명가 소속 아니면 힘들까. 같은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는 경악한 눈에 뭐가 문제냐는 듯 고개를 갸웃.
"당연하지만 죽이는 선이 아니라 위협의 용도로 건강이 버틸 만큼의 저격을 날리는 겁니다." 으악 으아악거리면서 정원을 뛰어다니며 도망다니는 동안 신속이랑 건강을 훈련하겠지. 같은 생각인가요? 아니면 영성을 높여서 저기로 돌격하자! 같은 걸 하겠지. 라는.. 무사안일주의인가?
"규칙이라면.... 참고로 안에서 담배는 안돼요." 제일 먼저 말해둬야 할 것만 같은 규칙입니다. 자신이 아니더라도 특별반의 반장이자 여명 길드의 길드장인 태식 씨에게 걸리면 대검으로 후드리챱챱 당하고 강제금연당할 거라는 말을 태연하게 하다니.
"간단하게는. 식사당번이나 청소당번 같은 정도가 있겠네요" 고개를 끄덕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물어보거나 찾아보는 걸로?
어라? 진짜로 아저씨가 이상한거? 시대의 흐름에 못따라갑니다~ 라는 흔한 이야기? 아니 그치만 죽이지만 않으면 적당한 수준에서 머리에 탄을 날려도 된다던가가 당연한 이야기? 아저씨 시절에는 그런 짓 하면 여러모로 문제가 된달까 누구 한명이 죽거나 더 많은 사람이 죽거나.... 이번건 아저씨 진짜로 나쁘지 않지? 이상한건 세상이거나 혹은 이 지한이라는 아이지?
당혹스러움이 지나쳐서 혼란속에서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한 담배로 손이 갔다가, 이어지는 말에 딱 멈춘다.
"아~....잔소리가 심한 사람이 있다고 했던가. 거 참. 곤란하구만."
오현의 얘기를 들어보건데, 전생자 운운을 들어줄법한 인물상도 아닌 모양이고. 아무래도 기숙사내에서 흡연은 자제하는 편이 좋겠군. 사실 선생에게 들켜도 곤란하다.
"식사를 만들기도 하고. 만들기 귀찮으면 학식 먹고 오라고 하긴 합니다." 사실 외적 이유로 일상 소재 공급을 위한 식사당번이라고 한다. 식사 준비하며 꽃피우는 우정 이 얼마나 좋은 것인가. 가끔 일이 생겨서 식사당번을 잊어버린 이들을 응징하는 쪽으로도 갈 수도... 있지만?
"밖에서 피우고 냄새를 빼고 오는 거라면 괜챊지만 옥상이나 이 구역 내에서 피우신다면 곤란합니다." 고개를 끄덕이네요.
"식사당번이나 청소당번은.... 헌터 네트워크 단톡방에 공지사항으로 뜹니다." 단톡방에 들어가져 있으신가요? 라고 물으며 청소당번은. 공용공간 청소가 주된 업무라고 하기도 하네요.
나는 손으로 골치가 아픈듯 얼굴을 짚곤, 순수한 감상을 말했다. 치료랑 뒷정리만 하면 때려도 오케입니다! 라니. 의념 이전에 인간적으로 오케이가 아닌 것 같은데. 이 아가씨도 어딘가 나사가 빠져있는건 확실하다. 나쁜애라고는 안하겠다만.
"아저씨는 요리 재주는 없는데 말이야."
요리 같은 사치스러운걸 익힐 시간과 여유는 아마 없었을거다. 여기 애들이 전생의 내가 먹었을법한 보급품이나 서바이벌식을 즐길 것 같지도 않고. 그렇지만 다 한다는데 나 혼자 '못하겠소' 하고 빠지는 것도 어른스럽지 못하고. 누군가에게 요리라도 알려달라고 해야되나. 유하......는 글렀다. 요리를 알 것 같진 않군. 오현이 자기 말로는 요리용으로 라이터를 들고 다닌다 그랬으니, 나중에 기회가 되면 물어보기나 할까.
"재주가 없으시면 사오시면 됩니다." 돈으로 해결하시거나. 요리실력을 키우시거나요. 라는 말을 하는 지한이네요. 너 너무 무사안일주의한 게 아니니? 라고 해도. 못하는 음식을 억지로 시키는 것보다는 낫지 않냐는 논리이군요. 그러다가 사용법이라던가. 라는 것에 잠깐 침묵합니다.
"어.. 그건.." 나노머신을 작동하는 방법 정도는 알고 있으리라 믿는 지한입니다. 그야.. 설정상 최근이니까 그런 게 아닐까? 작동한다면 자신의 나노머신도 작동시켜서 이렇게 한다라던가 같은 걸 보여줍니다. 너 오늘부터 운운한 주제에 그런 게 생각날 만한 그런 게 하나도 없네.. 참으로 철두철미하군
어디서 만들어졌는지 그 정체조차 알 수 없는, 까맣게 물들 진주가 눈에 들어오는 귀걸이. 순백의 진주가 소지자에게 행운을 불러온다면 검은 진주는 소지자를 위험에 빠트린다고 한다. 대신 그 대가로 저주에서 소지자를 지켜주는 힘을 가지고 있다. ▶ 고급 아이템 ▶ 검은 진주의 축복 - 소지자의 행운이 감소하는 대신 E등급 이하의 저주에 한해서 강력한 저항 능력을 추가한다. 단, 정신계 저주가 아닌 육체에 적용되는 저주의 경우 50% 감소한 효율만큼 효과를 막아낼 수 있다. ▶ 진주의 저주 - 극히 미미한 확률로 아군에게 발동된다. 거대한 불운을 몰고 온다. "어디 갔지..."
점괘를 본다고, 조금이라도 행운을 올려볼 요량으로 잠깐 빼서 책상 위에 올려둔 귀걸이가 어디로 굴러떨어졌는지 아무리 찾아도 보이질 않는다. 예쁘진 않아도 비싸게 주고 산 건데.
그렇게 책상 사이사이를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퍽 하고 누군가와 부딪혔다. 아니, 부딪혔다기보다는 마주 오는 사람을 거의 머리로 들이받았다.
"앗."
슥 올려다보니 처음 보는 얼굴이다. 아마도 이번에 들어온 편입생 중 한 명이겠지.
"미안."
성의 없는 사과를 건네고선, 다시 허리를 숙여 잃어버린 물건을 찾는 데에 집중했다. 땅바닥만 바라보고 느릿느릿 걷는 꼴이 꼭 딱정벌레를 닮지 않았을까.
왠지 모르게 익숙한것도, 그리고 전혀 처음 듣는것도 뒤죽박죽 섞인 혼란스러운 수업 과정을 나름대로 공부하던 때였다. 눈이 침침하고 허리가 뻐근한게 나가서 바람이나 쐴까 하고 일어나던 차, 누군가 머리로 퍽 하고 등을 들이받는 것이 아닌가. 힘이 풀려있을 때 갑작스러운 충격에 앞으로 엎어질뻔한걸 간신히 멈추곤, 등을 문지르며 뒤를 돌아보았다.
"아니, 어린 놈이...."
어린 놈이 들이받아놓곤 사과도 안해? 어? 유교 정신 몰라? 長幼有序 모르냐고!! 그렇게 인상을 찡그리며 어른으로써 인생의 교훈 한마디 진하게 해주려는 찰나, 여전히 바닥에 고개를 들이밀곤 더듬거리는 모습을 보곤 입을 다물었다. 쫑긋 쫑긋 거리는 귀를 보건데 하프인가. 귀 대신 뿔을 달고 있는 녀석은 한명 아는데. 이 교실은 하프도 나름 있구나. 하프가 평범한 인간들과 같이 급우 생활을 즐기고 있는 모습은 여전히 낯설면서도, 뭐. 죄 없는 아이가 차별에 휘말리는 것보단 낫지 않나 싶다.
"사과는 좀 더 성의 있게 해야지. 욘석아."
그런 생각 하는 사이에 잔소리를 퍼부을 생각은 어느샌가 없어져서, 나는 쪼그려 앉아 시선을 맞추곤 덤덤히 얘기하곤 주변을 향해 같이 곁눈질하기 시작했다. 바닥을 더듬거리는게 토끼의 하프가 내가 모르는 바닥에 대한 집착 특성을 가지고 있는게 아닌 이상, 뭔가 잃어버려서 찾고 있는 것은 자명했으니까. 잃어버린 물건에 정신이 팔렸으면 애가 그럴 수도 있지.
"그래서 뭘 찾는데. 아저씨도 좀 도우마."
관찰이나 시력에 관한 스킬은 저 먼 전생에 두고 왔지만, 그래도 꼴에 저격수다. 나름 눈으로 뭔가를 찾는 것엔 나쁘지 않을 것이다.
>>954 나도 토고의 행적만 보고 대략적으로 이해한거지만, 토고가 반장 아저씨랑 대련 내기 했다가 져서? 회계를 맡게 되었는데? 스승님한테 찾아가서 거래를 걸었다가? 여차저차한 과정 속에서 스승님이 돈? 장비?를 융자해주는 대신에
" 60만 GP. 거기에 140만 GP 더 얹히고. 대신 최소한 1년간 모든 거래는 우릴 통해서 해라. 무슨 물건을 사건, 대곡령의 가게를 이용할 것. 이외에 대규모 거래의 독점권과 부산물 독점권은 따로 계산해야겠지만. 아직 아무것도 없는 길드에 140만 GP를 쳐준다는 게 얼마나 큰 투자인지 당신도 알 기다. "
영월 작전에 도움을 준 세력-북해길드, 혈십자, 구름 마탑 영월 작전에 큰 피해를 입음. 추모식 겸 북해길드에 진 빚을 일부 갚기 위해 장비를 구매하기로 함. 토고의 스승님인 대곡령 길드(상인길드)에 거래를 요청. 부족분을 개인적 투자로 하며 몇가지 조건을 걸었음. =대곡령 산하 상점에서 구매하기.. 등등..
사실 설명하기 좀 긴데??? 1. 영월 작전에서 준혁이를 통해 북해길드와 다른 두 길드의 협조를 받음 2. 이 과정에서 세 길드는 상당한 피해를 입었으나(특히 북해길드는 영월에 사망자들의 추모 공간이 만들어 질 정도로.. .... . ..) 특별반 모두가 감사인사를 까먹음 3. 그걸 수습하기 위해서 태식아저씨가.. ..... . ... 토고가.. .... . ... 그런 흐름입니다?
" 총교관님 성함은 한자 지자 훈자 쓰시고, 기적의 세대라는 3세대 가디언의 대표격인 인물 중 한분이시지. 굉장하신 분이셔. 지내는거야 뭐, 수업 듣고나서 방과후에 각자 자율 활동 하는거지. 의뢰같은거 가거나 하면 학교 안나와도 출석인정 해주고, 수업도 일찍 끝나는 편이라 각자 자율적으로 뭔가 배우는 시간이 많아. 그런데 수업이 어려워서.. 나중에 복습을 해야 좀 이해가 가더라고. "
수업시간에 딱히 자는건 아닌데.. 복습 없이는 머리에 남는게 없단 말이지. 인텔리 그 자체인 내가 이러니까 다른 애들도 전부 똑같겠지? (메타발언 - 수업은 복습을 통해 들을 수 있고, 효과가 있는 수업등도 진행에서 복습으로 학습을 해야만 해당 효과를 받을 수 있음. 포지션을 정하는 전투학 수업이 대표적인 예)
" 대련? 아, 태식 아재랑 토고 형님이란 한거? 내가 알기로는 그게 처음인데. 묘하게 유행할 것 같은 느낌? 아마 앞으로 꽤 많아지지 않을까. "
그런데 태식 아재가 얘한테 대련하자고 했다니. 혹시, 편입생 길들이기... 는 아재가 그럴 사람은 아니지.
순간, 귀를 의심했다. 방금 내가 들이받은 게 학생이 아니라 교관이었나? 이쪽을 욘석이라 부르며 훈계하는 말투가 꼭 상점 주인아저씨나 지난번에 게이트에서 만났던 궁수 아저씨를 닮았다. 우리 아저씨도 나이가 조금 있는 편이지만 이렇게 노인네 같은 말투는 안 하는데 말이다. 맷돌 손잡이가 없어 보여서, 쪼그려 앉아 시선을 맞추는 그를 빤히 바라봤다. 그러면서 각막에 이식된 나노머신으로 특별반 편입생 명부를 조회하니 꼭 맞는 얼굴이 하나 보이더랬다. 윤시윤. 명부에는 열다섯이라고 되어있는데.
"세상에. 너 뭐 잘못 먹었니?"
나이를 서른이나 먹은 반장이 앳돼 보이는 얼굴을 하고서 아저씨 같은 말투를 쓰는 것에도 아직 적응이 덜 됐는데, 심지어 이 녀석은, 열다섯밖에 안 된 꼬맹이가 스스로를 아저씨라고 칭하기까지 하는 것이다.
"친구야. 어른스러워 보이고 싶어 하는 마음은 이해하는데..."
그래, 뭐. 세상에는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는 거니까 너무 보수적으로 굴 필요는 없겠지. 그런 생각이었다. 그래서, 하려던 말을 멈추고, 고개를 홰홰 저어 보이고서 다시 땅바닥으로 시선을 옮겨놓았다.
이 녀석 보게? 생각보다 당돌한 태도에 좀 당황하면서도 친절하게 답변해준다. 아니 하프란 놈들은 어째저째 기세고 드센 것이 기본적 특성이란 말이냐? 순간 내 안의 역성혁명易姓革命 이 게이트의 냄새를 맡고 '죽일까, 마스터' 라고 속삭이는듯 하지만.... 워워, 진정해라. 애 상대로 발끈하는 것만큼 추한 것이 세상에 없다...
"허허. 아저씨가 이래보여도 여러 복잡한 사정 때문에 실제론 나이가 좀 된단다...."
혹시 나는 특별반 급우들을 처음 볼 때 마다 이 설명을 해야하는가? 이쯤되면 아예 사정을 적어둔 메모지를 들고 다니다가 쓱 건네주는게 좋을지도 모르겠다.
생각보다 괜찮은 아이디어인데?
"귀걸이인가. 흠."
무심코 나도 모르게 '토끼 수인의 귀걸이면 인간이 착용하는 일반적인 귀걸이랑 비슷한것이냐? 귀 크기도 위치도 다른데.' 라는 질문을 던질뻔 했지만. 요즘 시대에 이런 질문 하는 것은 종족차별주의자적인 발언으로써 구시대의 늙은티를 내는 것이라고 두드려 맞을까봐 참았다.
"까맣고 작은거라."
어쨌건 시력을 강화해서 교실 전체를 슥슥 둘러다보고, 영성을 강화해서 기억도 되짚어본다.
"확실히 영 불길하게 생겨먹은 진주 귀걸이가 올려져있는걸 본 기억은 있는 것 같은데."
옛날부터 나쁜 일에는 띵 하고 직감이 왔으니까, 불길한 물건이라면 감각을 통해서 찾아볼 수도 있겠지. 어쨌거나 누가 가져가진 않았을테고, 대충 이 교실 안에는 있지 싶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