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게 만드는 사람은 코로리면서 어쩔 수 없이 부끄럼을 타는 사람을 놀리는 것이 너무했다. 렌은 투덜투덜한 표정을 지으며 짖궂은 말을 하는 코로리를 어떻게 혼내줘야 하나 생각했다. 하지만 어떻게 혼내줄 방법이 없어 속으로만 끙끙거릴 뿐이었다. 앞으로 같이 지내면서 자신이 코로리를 이길 방법이 없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렌은 코로리를 안아들고 물밖으로 나오면서 코로리가 말하는 주의사항들을 고개 끄덕이면서 들으며 머릿속에 잘 넣어둔다. 그러고보니 전에 카페에서 만났을 때에도 엄청 놀랐었던 것 같고, 신이라는 것 들켰을 때도 엄청 놀랐었지. 갑자기 놀래키는 장난은 삼가야겠다고 기억해둔다. 어지럽게 빙글빙글도 안 되고. 커피랑 술도 안 되고. 나쁜 꿈은 어떻게 해야할까 해도 그건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고백에 또 심장이 간지러워서 견디기 힘들어진다. 코로리를 다시 꼭 끌어안으면서 앓는 소리를 내다가 렌은 이내 모래사장에 코로리를 내려둔다. 밀려오는 파도가 발을 적셨다가 멀어지고 그랬다. 렌은 코로리의 발이 바닥에 닿아도 조금 끌어안고 있다가, 나도 코로리 씨를 많이 많이 좋아한다는 말 대신 파도처럼 밀려오는 감정을 담아 코로리의 흰 뺨에 쪽 입 맞추고는 허리를 피며 떨어졌다. 이내 한 손으로 목덜미를 매만지며 시선을 피하곤 말한다. 여전히 열기 있는 얼굴로.
“…나도 심장 터질 것 같으니까 뭐라고 하지 마요. 쌤쌤이니까.”
주의사항이라고 한다면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지 하지 말라는 건 아니니까. 심장 터질 뻔 했다며 뭐라고 할까봐 미리 변명하는 말이었다.
렌 씨가 투덜이가 됐어ー! 금방이라도 투덜거릴 듯한 표정을 지은 렌을 보고서 코로리는 소리를 꾹 삼키며 웃었다. 얼굴이 빨갛게 올랐다고 놀리려는 의도는 없었는데 제가 한 말이 놀리는 말과 다름없으니 변명의 여지는 없다. 다만 그런 모습조차 귀여워 웃음이 나는 걸 어떡할까. 이 웃음조차 놀리는 걸로 오해받는대도 어쩔 수 없겠다.
"렌 씨는? 무서운 거 싫어하는 거 말고는 몰라."
코로리도 알고 싶었다. 렌이 싫어하는 것이든 꺼려하는 것이든, 조심해야할 부분이 있다면 알고 싶었다. 고개까지 끄덕이며 들어주는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운데, 이 사랑스러운 사람이 싫어하는 건 꼭 외우고서 조심하고 싶다. 그래서 물어보는데 질문 타이밍은 이때가 아니었던 것 같다. 코로리는 렌이 앓는 소리를 내면서 저를 꼭 끌어안아버리기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또 놀라게 해버렸는지, 왜 그런지 궁금하고, 무엇인지 몰라도 괜찮다고 토닥토닥해주려 했는데 금방 발이 모래 사장 위로 닿는다. 그래도 안고 있는 건 그대로였다. 이건, 아직 잠깐인거야? 바다에서 안고 있었던 거야 한번은 물에 빠트리려는 시늉이었고, 두번은 어지러워하는게 걱정돼 렌이 안아올려 나온 것이었다. 그럼 지금은? 계속 안고 있어도 되는거야? 그럼 정말, 정말 좋을텐데에. 렌이 안고 있으니까, 저도 안아버려도 되겠지. 욕심 부리는게 부끄러워서 귀 끝이 뜨거웠지만, 코로리도 렌을 꾹 안으려고 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렌,"
렌 씨…? 목소리도 제대로 못냈다. 이상하다. 갑자기 너무 덥다. 원래 이렇게 더웠나? 겨우 삐그덕삐그덕 소리날듯 움직여서 렌을 올려다보면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뭐라고 하지말라는데, 쌤쌤이라는데 뭐가 쌤쌤이야아ー! 무엇이 뺨에 닿았는지 고민할 이유도 시간도 필요없다. 쪽 소리가 귀에 들렸는데 무엇이 닿았는지야 너무 선명하다. 그러다 무심코 눈길이 입술에 닿았다! 뺨이며 귀며, 가릴 것 없이 얼굴이 온통 새빨갛게 화악 물든 순간이다. 지나치게 부끄럽다. 카페인에 심장이 뛰는 것보다 더 요란스러운 심장소리에, 악몽 속에 들어가 열나는 것보다 더 뜨거운 것 같은데. 눈썹이 처지며 눈을 꼭 감아버렸다. 렌을 보고 있기에 이 마음이 버거운데, 그렇다고 떨어지고 싶지도 않았다. 코로리는 렌을 꼭 안으려고 했다. 그러자고 생각을 한게 아니라 그러고 싶었다.
그렇지 않을까~! 6시 넘었으니까! 토와주도 오늘 하루 고생많았다구?! 이제 보통은 저녁 먹고 쉴 시간이니까~! 세이주 퇴근 축하하구 요조라주 팝콘공장 하나 거덜내는거냐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렌이 귀엽고 풋풋한 덕에 코로리도 그런 칭찬을~! ( ´∀`) 회사는........... ( ◠‿◠ )
뽀뽀를 하는 것과 뽀뽀를 당하는 것 중에 뭐가 더 부끄럽나, 하고 생각하면 확실히 뽀뽀를 당하는 쪽이 더 부끄럽지 않을까. 그러니까 하는 쪽에서는 한다, 할 거다, 준비해 라는 느낌이라면 당하는 쪽은 생각할 시간도 없이 앗, 하고 당하는 느낌이니까. 그러니까 물에 뛰어들더라도 준비- 땅, 하고 뛰어드는 거하고 어어 하다가 물에 빠지는 것하고 천지차이지 않는가.
그렇다고 렌이 부끄럽지 않다는 것은 아니었다. 이미 코로리가 끌어안으며 좋아한다고 했을 때 한도 초과였는 걸. 묘사하는 게 손아플 정도로 열나고 심장이 뛰는 걸. 하지만 그것을 다 표현하기는 모자르다. 그저 상대방이 알아채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속았다는 말은 억울했다. 렌은 투덜거리며 품에 안기는 코로리를 어설프게 마주 안아주며 우물우물 변명했다.
"그, 안 부끄러운 게 아니라.... 이건 코로리 씨 때문이니까. 코로리 씨가 자꾸 좋아한다 하니까 너무 예뻐서 그랬어요. 응?"
이미 렌도 얼굴도, 귀도, 목도 빨간데 왜 안 부끄럽다고 하니 난감하다. 하지만 또 어떻게 참지도 못했으니 제 탓이긴 했으나, 또 얼렁뚱땅 코로리 탓을 해버린다.
"조개 껍데기 주워요, 네? 조개 주으면서 렌 사용 설명서도 알려줄 테니까."
작게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코로리의 등을 토닥토닥 하면서 코로리가 떨어지면 이내 손을 잡을 것이었다. 손을 잡고 해변가를 걸으면서 조개 껍데기를 주우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을 것이었다.
그렇게 무서움을 타는 게 아니라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귀신이나 호러적인 장치같은 게 싫은ㅡ무서운게 아니다ㅡ 것 뿐이라고. 그것 외에는 그렇게 힘들어하는 건 없다고 이야기 할 것이었다. 조금 부끄럽긴 했지만 생각보다 많이 먹는 편이라는 것도, 자기도 머리 쓰다듬어 지는 거 좋아한다는 것도, 누군가와 함께 식사를 하고 같이 걷고 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할 것이었다.
/막레 각 잡았어~ 막레 해도 괜찮고 한 번 더 이어도 오케이이구. 코로리가 이것저것 물어봤다면 아마 대답해줬을 것이다...!
>>222 코로리가 속았다거나 안 부끄럼이냐구 한건 '칭찬 듣는 것도 그렇게 부끄러워 했으면서 어떻게 뽀뽀할 수 있어? 그러니까 난 속았다' 라는 뜻이었어 ( ´∀`) 부끄럼 안탄다는 뜻은 아니었다~! 렌 진짜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귀여워 。゚(゚´ω`゚)゚。 코로리 탓하는 것도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귀여워........... 길게 돌리기도 했구, 막레로 받을게~! 물놀이 다끝나고서 비치타월 펼쳐들고 렌이 꼭 안아주는거 해보고 싶었는데 일상 내내 실컷 안았으니 이건 그랬었다~ 정도로 만족할 수 있어! (*´∀`*) 코로리 정말 이것저것 물어봤을 거 같지. 간식이 아닌 식사 메뉴로 제일 좋아하는 음식, 좋아/싫어하는 색깔, 뺨 꼬집는 거 싫어하는지, 머리 헝클이면서 쓰다듬어도 좋아하냐든지. 밖에 있는데 답레 써줘서 고마워~~!
>>228 나도 이 노래 생각했어 ( ´∀`) 사용설명서라던지 주의사항이라는 단어 보자마자 어.... 이런 제목인 노래 있지 않았나?!?! 하구서. 이 노래 엄청 귀여운 느낌인데 렌이랑 코로리 느낌이라니 기쁘다구 (*´∀`*)
9시까지 와야하는 장소에 너무 일찍 와버렸어....... 클라이언트 기다리면서 잠깐 들르기야, 다들 좋은 저녁~!! (*´ー`*)
>>243 1.셋 다 가능하답니다! 특히 휘파람은 아키라가 정말로 잘 부는 편이랍니다! 2.짱구는 못말려 같은 느낌의 일상물 영화가 아닐까요? 말 그대로 막 단편이 모여있는 그런 느낌의 일상물! 3.이건 조금 어렵네요. 굳이 어떻게든 정해본다고 한다면 물의 마을, 가미즈미에서. 대충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네요!
것보다 매일매일 이렇게 질문을 가지고 오시는 것을 보면 코로리주는 역시 전문가+아이디어 박스가 맞아요. (진지)
>>243 1. 아미카는 휘파람하고 윙크까진 가능한데 핑거스냅은..손이 부드러워서 그런지 잘 안된답니다..! 2. 아마 잔잔한 일상 영화? 막 아미카는 잠이 많아 이런 라노벨 같은게 영화화 된? 그런 느낌일 것 같네요. 물론 잔잔한 일상 영화였다가 뭔가 좀 큰 사건에 휘말리는 것도 괜찮을 것 같고요! 3. <기나긴 잠과 프로레슬링 - 프로레슬링에 대한 책 아님>
>>240 (지이이) (저주인형 꺼내듬) >>243 1. 셋 다 가능! 특히나 리리를 뒤에서 부를때는 습관적으로 핑거스냅을 하면서 부른답니다. 2. 그냥 일상물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 약간 잔잔한 느낌의 로맨스 영화도 괜찮겠네요. 3. 별 헤는 ㅂ..(표절) 이 아니고 '항상 곁에 있어줄께요' 라는 느낌이 아닐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