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신해~~~ 아침에 그 호칭 문제 봤어 ㅋㅋㅋㅋ 뭐어... 그러게? 그렇지만 사실상 할머니라는 사실은 미즈미만 아니까 어떻게든 되지 않을려남~~~~ 근데 사실 미즈미 입장에서도 참 곤란한게 코로리 (친구) 렌 (지 손자뻘 되는 애) 라서 ㅋㅋㅋㅋ 혼란스럽긴 할듯... 친구가............ 손자며느리?! 같은 느낌이 있지
"그렇지. 땅 위에 물이라면 어느 정도 관여 할 수 있어. 혹시 연애 사업에 쓸 일 있으면 부탁해도 좋아."
흔들다리 효과라고, 물 위에서만큼 연애 사업이 잘 풀리는 곳이 없다. 연인들은 배를 타기도 하고 강변을 보며 운치를 즐기고는 하지 않던가. 그때 내가 힘을 좀 써서 배를 마구 흔든다거나, 물뱀이라도 풀어서 둘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어줄 요량이 있다. -이러면 데이트 망한다- 이름에 바다가 들어가는 까닭은 오랜 시절 인간들이 호수와 바다를 혼용하여 사용한데에 있다. 안타깝게도 바다까지는 내 힘이 잘 미치지 않는다. 그 짜고 거친 녀석들은 내 말을 좀처럼 듣지 않았다. 내가 바다 수영을 싫어하는 데에도 그런 이유가 있다. 여하튼 민물과 소금물 사이에는 뚜렷한 경계가 있어, 나는 네가 민물고기가 아닐 것이라는 맥없는 확신이 들었다.
"...바다의 것인가보구나."
그러하니, 내가 너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우리는 인세에 있기 때문에 신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않아, 나는 입을 다문다. 사실 내 눈 앞에 게임에 더 집중한 것도 있었다. 나는 손을 이리저리 움직이다가도, 자꾸 옆에서 훼방놓듯 말을 지껄이는 네가 신경쓰여 곁눈질하기를 반복했다. 흥, 백날 돌 던져봐라, 어디 내 호수에 파문이 이는지. 이런 얕은 수로 호수처럼 깊은 내 도량이 밑바닥 들어내는 일은 결단코... 결코...
[GAME OVER]
요란한 소리를 내며 나에게 종終을 고한다. 나는 결국 핸드폰을 무릎 위에 올려두고 너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눈을 가늘게 뜨고 너를 이리저리 칩떠보는 모습이 곱지 못하다는 사실을 잘 안다. 그렇지만 이 자는 내가 이리 군다한들 짜증내지 않고, 오히려 즐거워할 작자라...
"악취미꾼. 너, 성격 나쁘구나. 비린내 풀풀 나니까 그런 식이면 금세 들켜버릴걸."
그 더러운 성격도 그렇고, 인간인 척 둔갑하며 다니는 모습도 금방 들통나버릴 것이다. 이건 내 사견이 아니고, 그냥 객관적으로 그렇다는 의미였다. 절대 내가 짜증이 나서 예언처럼 저주하는 건 아니다. 내가 속 좁은 신도 아니고, 이정도는 잘 넘어갈 수 있단 말이다.
"...한입거리가.*"
............
아무튼 짜증내는 거 아니다. 나는 아량 배풀어 너에게 핸드폰을 건네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마 상대가 은갈치인 걸 알았다면 이 말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 못했을 것이다.
닭이 있거나. 파가 있거나. 둘 다 있거나. 엔에게는 그다지 문제될 건 없었습니다. 입맛이라고 불리는 그런 것의 호오가 깊지는 않았거든요. 단순한 입맛이라고 해야할까요. 아니면 예민해서 고기나 야채나 그 의도된 맛을 알아서 그런 건지는 알 수 없습니다.
"저는.. 음. 소금구이가 괜찮겠네요." 질이 나쁘면 확 티가 나는 게 소금구이인 만큼 나쁘지 않은 선택인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받아들고는 먹습니다. 내가 봐도... 너 참 맛없어보이게 먹는다. 영양분 공급 외에는 의미가 없나? 아니 너 맛은 잘 느끼잖아. 왜 요리하는 거랑 비슷하게 먹니.
"음... 나쁘지는 않네요." 마츠리 음식들이 괜찮다는 건 인정하는 바이니만큼. 맛있다고는 하지만. 은근히 붕 떠 있는 칭찬인 것 같기도 합니다. 뭐라고 해야하죠. 의례적으로 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닌 듯한?
"사이카와 씨는 맛이 괜찮다고 느꼈나요?" 가볍게 물어봅니다. 어차피 이거 다 먹고 나면 헤어질 텐데 물어볼 필요가 있을까 생각했지만. 예의는 지키는 게 맞겠지..?
맛 있는 거 맞아? 나는 속으로 생각했는데, 인간들은 보통 맛있는 걸 먹을때 눈을 감으며 '오이시!'라고 하거나 놀란 표정을 지으며 '우마이!'라고 한다. 나야 맛을 음미하는 건 최근 들인 습관이고, 뭐가 맛있고 뭐가 맛없는지는 잘 모른다. 다만 그중 제일 익숙하고 괜찮은 것이 고기일 뿐. 나는 고개를 살짝 기울이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네에-! 파가 들어간 거 빼고는 전부 괜찮네요. 저는 야채를 싫어하거든요. 선배도 괜찮다니 다행이네요."
나는 이것저것 잔뜩 섞여서 조리되어 나오는 요리도 썩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된다면 통째로 구워서 통째로 나오는 것들을 선호하는 편이고...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 문제이니 나는 내색 않고 고개를 끄덕인다. 굳이 따지자면 소금 구이 닭꼬치는 내가 좋아할 만한 요리에 속했다.
"네- 그러면 여기서 작별할까요? 너무 늦어져서 기숙사 통금시간에 걸릴 것 같네요."
빨리 집을 마련하든지 해야겠다. 조금만 밖에 있을라치면 경고가 주어지니, 인간 살이 쉽지 않다. 나는 핸드폰을 켜 시간을 가늠하고는 이쯤되어서 헤어지는 게 맞다고 결론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