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16562> [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RE :: 24번째 이야기 :: 1001

◆oAG1GDHyak

2022-05-14 18:45:25 - 2022-05-17 19:16:21

0 ◆oAG1GDHyak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18:45:25

*본 스레는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따릅니다.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진행 이벤트가 있을 시엔 매주 월요일에 공지합니다.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의 수위 한계선은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이나 약간의 조정을 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부분은 이미지를 참고해주세요.

*정해진 수위를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모두 금지합니다.

위키 주소 - https://bit.ly/3CkmCDe

시트 스레 주소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85109/recent

임시/문의 스레 주소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73065/recent

웹박수 주소 - https://bit.ly/3KqWTvK

869 요조라주 (uoeMkfCfTI)

2022-05-17 (FIRE!) 00:04:58

카루타주 어서와~ 몸은 좀 괜찮아...?

870 토와주 (SXWtFEtl3w)

2022-05-17 (FIRE!) 00:06:01

어서와요 카루타주~

871 카루타주 (aTQMOneIvY)

2022-05-17 (FIRE!) 00:07:28

안녕. 오늘부로 격리해제라서 아주 기뻐. 몸은 많이 괜찮아졌어. 이제 두통도 없고 열 오르는 것도 없어서, 기본적인 감기증상만 조금 있으니 금방 나을 것 같아. 다만 며칠간은 검사해도 죽은 바이러스 때문에 자가키트 검사를 하면 두줄이 뜰 거라고들 하더라고..😶
다들 걱정해줘서 고마워.😘

872 ◆oAG1GDHyak (yDuRbjvGLY)

2022-05-17 (FIRE!) 00:09:09

오. 몸이 괜찮아졌다고 하니까 다행이에요!! 진짜 많이 걱정했었는데!! 8ㅁ8 다행이에요! 정말로!!

873 토와주 (SXWtFEtl3w)

2022-05-17 (FIRE!) 00:12:22

다행이에요~

874 ◆oAG1GDHyak (yDuRbjvGLY)

2022-05-17 (FIRE!) 00:13:55

아무말 대잔치 공약이지만...

만약에 이번 우미노카리에서 아키라가 1등을 해서 반지를 따내면 눈호관이 있다는 가정하에 그 캐릭터에게 끼워주겠습니다.


당연히 가능성은 제로 퍼센트지만 껄껄!!

875 요조라주 (uoeMkfCfTI)

2022-05-17 (FIRE!) 00:16:37

나아져서 다행이다~ 이제 완치하는 길만 가자 카루타주~

876 카루타주 (aTQMOneIvY)

2022-05-17 (FIRE!) 00:16:53

나도 이거 낫기는 할까..? 싶었는데, 점점 괜찮아지기 시작하더라고. 천운이지.😊

>>874 그 공약,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겠어.

877 요조라주 (uoeMkfCfTI)

2022-05-17 (FIRE!) 00:17:00

>>874 이 레스를 다갓이 주시합니다!

878 ◆oAG1GDHyak (yDuRbjvGLY)

2022-05-17 (FIRE!) 00:17:59

아무리 주시하고 기억한다고 한들 거기서 1등을 할 확률은 없지요!! (절레절레)

879 ◆oAG1GDHyak (yDuRbjvGLY)

2022-05-17 (FIRE!) 00:22:57

.dice 0 10. = 2

이 다이스가 모든 것을 증명할터!

880 ◆oAG1GDHyak (yDuRbjvGLY)

2022-05-17 (FIRE!) 00:24:04

(이건 이거대로 슬프다)
(털썩)

881 요조라주 (uoeMkfCfTI)

2022-05-17 (FIRE!) 00:29:42

ㅋㅋㅋㅋㅋㅋㅋ 다이스는 항상 실전과 실험이 다른 법이지~

882 렌주 (R.qNj0sayc)

2022-05-17 (FIRE!) 00:29:51

살....려.....줘.......

883 요조라주 (uoeMkfCfTI)

2022-05-17 (FIRE!) 00:39:11

렌주 괜찮아...!? 아이고... ;ㅁ; 렌주를 빨리 풀어조라 직장아~~

884 ◆oAG1GDHyak (yDuRbjvGLY)

2022-05-17 (FIRE!) 00:41:53

어서 오세요! 렌주!! 아닛..그런데?! (토닥토닥)

885 렌주 (R.qNj0sayc)

2022-05-17 (FIRE!) 00:42:27

직장이 나를 놔주지 않아 ㅋㅋㅋㅋㅋ..... 거의 집착광공

886 ◆oAG1GDHyak (yDuRbjvGLY)

2022-05-17 (FIRE!) 00:44:08

(토닥토닥) 그럴 때는 지난 고백 일상을 보고 힘을 내면 되는 거예요!

887 요조라주 (uoeMkfCfTI)

2022-05-17 (FIRE!) 00:45:35

직장이 집착광공이란 말에 소름 쫙 돋았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캡틴 보고 소름이고 뭐고 터졌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88 ◆oAG1GDHyak (yDuRbjvGLY)

2022-05-17 (FIRE!) 00:50:45

하지만 캡틴은 일하면서 졸리거나 피곤할 때 여기 잠깐 접속해서 여러분들의 달달한 일상 막 보는걸요!! 그러면 헤헤 거리면서 또 일하게 되더라고요!

889 ◆oAG1GDHyak (yDuRbjvGLY)

2022-05-17 (FIRE!) 00:52:32

아무튼 오늘은 조금 피곤한 관계로 먼저 자러 가보겠어요!!

내일은 일상을 돌릴 수 있으면 돌리는 쪽으로!! 다들 안녕히 주무세요!

890 토와주 (SXWtFEtl3w)

2022-05-17 (FIRE!) 00:54:07

다들 어서오시고 다녀가세요~

891 요조라주 (uoeMkfCfTI)

2022-05-17 (FIRE!) 00:56:53

스레 최고의 승리자는 캡틴이구망~ 잘자~

892 코로리 - 요조라 (fWrfgbPa6Q)

2022-05-17 (FIRE!) 01:20:30

"응, 구름 밟은 거 같아."

코로리는 발 밑과 머리 위를 거쳐 자신을 향하는 요조라의 눈을 보고서 눈웃음지었다. 어깨도 털어주고, 코로리는 구름을 밟은 것 같다고 확신했다. 구름을 밟고 올라가 발을 디뎌도 별에 닿기에는 한참 멀었지만, 그래도 한 발자국 가까워진 기분이 들었으니까. 잘 모른다는 듯이 깜빡이는 눈을 보고서 지금 구름 밟았다는게 무슨 뜻인지 말했다가는 또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한발짝 앞서있는 뒤에서 한 발 디디며 말한다.

"오로라 만나면 알려줄게!"

오로라는 구름보다 한참 높이 있으니까! 그때는 옆에 나란히 서서 걸어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지금은 흔들거리는 큼직한 붉은 리본을 쫓자니, 요조라가 이름을 허락해줬다! 힐끔 코로리를 보았을 때 눈 반짝거리며 동그랗게 뜨고서 기대 어린 표정을 볼 수 있었겠다. 나 오로라 벌써 만난거야?! 특별히 착한 양귀비라구 해줄까!

"요조라 씨, 요조라 씨ー 내 이름 기억하구 있어?"

한 번 불러도 충분할 이름을 두 번이나 연이어 부른 건 이름 허락받아 신난 걸 숨기지 못하는 듯 하다. 코로리는 그 때 서로 자기소개했던 이름을 기억하고 있으려나 싶었다. '작은' 이 제게 더 어울린다니 작은 이자요이 하고 부르더라도 상관은 없을 것 같았지만, 기왕이면 기억해주면 좋겠다! 그리고 또 다른 생각을 한다. 요조라와 오로라를 소리없이 읊어보니, 입안에서 혀 굴러가는 모양새가 닮았단 것이다. 오로라 씨다! 나중에서야 부를 수 있을 것 같은 별명을 미리 하나 지어버리고 말았다. 그러고 있자니, 요조라를 쫓아 온 집은 2층의 가정집으로 호시즈키당의 뒷편에 있었다. 멀지 않다더니 정말 금방이었다. 문을 열어주면 호시즈키당 들어갈 때와 엇비슷하게 쭈뼛거린다. 그때보다는 덜 우물쭈물거렸지만 신발 벗는 것도 어색해보인다. 누군가의 집에 온게 처음이다. 초대받아왔다기보다는 들이닥친 쪽에 가까운 것 같아서 더욱 그랬다.

"올라가도 돼ー?"

오로라 씨니까 위에 사나 봐! 요조라가 말해주기도 전부터, 양귀비 향이 위에서 짙었기에 요조라 지내는 방이 어딘지 알 것 같았다. 코로리가 드림캐쳐에 실어놨던 자신의 힘은 거의 다 닳았는지 희미하게 느껴진다. 방으로 가서 다른 물건들에도 조금씩 예비용 같은 느낌으로 힘을 실어줄까, 생각하며 방으로 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다 아차! 하고 퍼뜩 드는 생각이 있다. 제 쌍둥이가 신이라는 걸 밝혔을까, 밝히지 아니했을까! 인간에게 들켰던 걸로 혼나던 그 날을 기억하면 밝히지 않았을 것도 같았고, 좋아하는 사람이니 만큼 남들은 쉽사리 가질 수 없는 특별한 비밀을 공유해줬을 것 같기도 했다. 신력을 쓴단들 드림캐쳐 만지작거리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겠지만, 왠지 신경쓰이게 됐다.

"a, A/S는 어디서 해도 상관없지만!"

괜히 덧붙여서 더 어색하다.

893 코로리주 (fWrfgbPa6Q)

2022-05-17 (FIRE!) 01:26:22

약먹은 덕분에 졸려서 잠들 거 같아 ( ´∀`)..... 다들 월요일 고생 많았구 내일도 화이팅이야! 자러간 참치들 다들 잘 자구 좋은 밤 보내~~!

894 렌주 (R.qNj0sayc)

2022-05-17 (FIRE!) 01:26:46

캡 잘자고~ 요조라랑 코로리 일상 뭐ㄹ라까 귀요미 + 귀요미 = 최강귀요미라는 느낌이네~

895 렌주 (R.qNj0sayc)

2022-05-17 (FIRE!) 01:27:50

코로리주 몸상태 안좋다더니 약 챙겨 먹었어? 얼른 자러 가고~ 잘자

896 코로리주 (fWrfgbPa6Q)

2022-05-17 (FIRE!) 01:34:26

렌주는 아직 일하는 거 같던데 화이팅이야 퇴근 기원이라구 。゚(゚´ω`゚)゚。 아쉬운대로 진통제라도 먹었더니 졸린 거 같아~~~ 2시쯤에 자러갈거 같긴 하지만 인사 고맙다구~!

897 요조라주 (uoeMkfCfTI)

2022-05-17 (FIRE!) 01:44:48

>>방으로 가서 다른 물건들에도 조금씩 예비용 같은 느낌으로 힘을 실어줄까<<

요조라 : (이자요이 씨가 다녀간 후로 왠지 잠이 늘었어...)(24시간 중 18시간을 자게됨)

귀여워... 코로리 귀여워서 나 우러... 탈수되버려... ;ㅅ; 코로리주 답레는 새벽 중에 올려둘게~

>>894 어허 거기서 귀요미 하나는 빼시지 어디서 끼워넣기야!(?) 귀여운 건 코로리 뿐이라구!

898 코로리주 (fWrfgbPa6Q)

2022-05-17 (FIRE!) 01:51:10

>>897 안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 잠의 양도 중요하긴 하지만 18시간은 너무 많잖아~~~!!! 잠은 적당히가 제일 좋다구 하는 잠의 신입니다~~! 울지말구 웅 요조라 보세요 더귀여운 요조라 여깄다~~! 답레는 응응 편할 때 올려줘~~!

모... 이참치들이 모라는겨...... 렌이랑 요조라랑 다른 캐들이 다같이 귀요미지~~!~

899 요조라주 (uoeMkfCfTI)

2022-05-17 (FIRE!) 01:59:45

>>898 ㅋㅋㅋㅋㅋㅋㅋㅋ 요조라 보고 뚝 하라니까 몬가... 몬가 기부니가 이상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코로리가 귀엽고 코로리주도 귀엽다~~ 맞지맞지 사실 다 귀여워~ (슬쩍 본인과 요조라를 뺍니다)(옳게 된 기준)

900 토와주 (SXWtFEtl3w)

2022-05-17 (FIRE!) 02:16:28

생각해보니 미스즈면..
스즈. 렌의 새외할아버지? 새외할머니가 되는건가? 같은 생각에 헤에에 거리던 토와주.

901 토와주 (SXWtFEtl3w)

2022-05-17 (FIRE!) 02:17:04

다들 잘자요~

902 렌주 (R.qNj0sayc)

2022-05-17 (FIRE!) 02:23:18

헤에에.... 외할머니가 두명....?! ㅋㅋㅋㅋㅋㅋ

903 렌주 (R.qNj0sayc)

2022-05-17 (FIRE!) 02:47:16

가계도... 이런 건가...?

904 요조라 - 코로리 (uoeMkfCfTI)

2022-05-17 (FIRE!) 03:35:58

구름을 밟았다느니, 오로라를 만나면 말해준다느니, 희안한 언동들이지만 왠지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여진다. 이상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이 하나의 개성으로 느껴진다고 할까, 표현이 좀 독특하구나 싶을 뿐이다. 저렇게 말해도 대화는 문제가 없으니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론 요조라는 코로리에게 조금씩 느슨해지고 있었다. 느슨하지만, 완전히 풀어놓지도 않은, 미묘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말이다.

"기억, 하죠... 이자요이, 코로리 씨..."

이름으로 불러달라 한게 그렇게 기뻤는지, 슬쩍 본 얼굴은 안 그래도 커다란 눈이 더욱 크고 동그래져서 요조라를 보고 있다. 그런 눈으로 보면서 이름을 기억하냐고 묻길래, 요조라는 당연히 기억한다고 대답했다. 첫만남이 워낙 여러 의미로 임팩트 강렬했으니, 다른 사람들에게 하듯 누구세요를 시전하기도 어려웠다. 무엇보다 저 눈이 실망하는 걸 보면 어쩐지 죄책감이 2인분으로 밀려올 것 같기도 했고, 그래서 순순히 대답해주고 앞으로 고개를 돌린다. 이후 현관을 넘어 집 안으로 들어가고 나서야 요조라는 코로리를 다시 바라보았을 것이다.

머뭇거리며 들어온 코로리에게 방으로 갈지 거실로 갈지 물으니, 코로리는 올라가도 되냐고 되묻는다. 방으로 가겠다는 의미겠지. 선택지를 내준 건 요조라였으니 괜찮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안내를 하려는데, 느닷없이 덧붙인 말에 요조라의 표정 또다시 의문에 빠진다. 아까부터 나온 저 A/S는 대체 무슨 의미일까. 뭐, 방에 가보면 알겠지, 속으로 자문자답을 한 요조라는 현관 옆 계단을 가리키며 여기로 올라가면 된다고 말했고, 가는 길 작게 중얼거린 말 있었다.

"유령 남매려나..."

작은 혼잣말이었지만 코로리가 못 들을 만한 음량도 아니다. 그렇지만 요조라는 들었는지 아닌지, 딱히 눈치 보는 기색 없이 느긋히 걸어 코로리를 방으로 데려갈 뿐이다. 길지 않은 2층의 복도 끝, 왼쪽 방, 굳게 닫힌 방문엔 밤 야(夜) 자 먹으로 적힌 동그란 나무패가 걸려있어 누구 방인지 알 법 하다. 그 방 문을 연 요조라는 잠시 흠칫, 했다가 빠르게 체념한 듯 짧은 한숨 내뱉는다. 그리고 코로리를 보며 들어오세요, 라고 말하고 안으로 들어간다. 한발 앞서 들어가서 좌식 테이블 위에 펼쳐진 스케치북, 채색 도구 등등을 솜씨 좋게 모아 별도의 책상 위로 옮겨 놓고, 깨끗해진 테이블 앞에 푹신한 방석 놓아주며 여기 앉으라 권한다.

"마실 거... 좀, 가져올, 테니까... 쉬고 계세요..."

앉을 자리를 만들어 준 뒤 요조라는 다시 방을 나가 곧 계단 내려가는 소리 날 것이다. 코로리 혼자 남겨졌을 방 안은 혼자 쓰기엔 좀 큰 크기지만, 이것저것 있는게 많아 결코 휑한 느낌은 없다. 책장엔 책과 그림도구로 빼곡하고, 잘 접은 이젤이 빈 캔버스와 함께 한구석에 세워져 있고, 벽은 갖가지 사진집을 잘라 낸 페이지들로 면마다 다른 풍경화 마냥 채워졌다. 특히 천장은 다수의 밤하늘과 별 사진들로 천장을 가로지르는 은하수를 만들어 놓았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인상이 강렬한 방이다. 그 속에서 코로리의 드림캐쳐는 침대 옆 창틀에 있었다. 잘 다루었는지 먼지 하나 없이 깔끔하고, 깃 하나 망가진 거 없이 온전한 드림캐쳐는 전용 아크릴 받침대에 걸어져서 다소곳이 놓인 모양새다. 유독 그 하나만 특별 취급 하는 듯한 느낌이 있어, 이 요란스럽다면 요란스러운 방 안에서 나름의 존재감을 드러내어 찾기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방 구경을 한차례 할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 다시 계단 오르는 소리 나고 곧 방으로 요조라가 들어온다. 팔로 받친 작은 쟁반엔 길쭉한 유리컵 두개와 접시 하나 있다. 가게의 점원복 차림으로 그런 걸 들고 들어오니 꼭 이 집의 메이드가 된 듯 해 보인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요조라는 좌식 테이블에 쟁반을 올리고 각자의 앞에 유리컵 내려놓는다. 빨대가 꽂힌 투명한 유리컵 안은 얼음과 초록색 청포도 사이 노란색 레몬 한조각 섞인 에이드가 담겼고, 테이블 중앙에 놓인 접시엔 주먹만하게 큼직한 슈크림 서넛 듬성하게 쌓였다. 자신도 방석 하나 끌어와 앉은 요조라는 아이고, 하듯이 날숨 한번 내뱉고, 코로리에게 음료와 슈크림을 권한다. 그리고 자신 몫의 컵 가져와 빨대로 휘휘 젓고, 한모금 짧게 마셨겠지.

905 요조라주 (uoeMkfCfTI)

2022-05-17 (FIRE!) 03:36:44

>>90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마어마하네~ 나중에 신계에서 다 마주치면 어떡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호칭 혼란 온다 으아악~

906 코세이주 (Ws0bTlAjrY)

2022-05-17 (FIRE!) 06:17:54

사실 지금 생긴 커플들은 전부 가족으로 이어졌다는거, 알고 계시나요?

907 요조라주 (uoeMkfCfTI)

2022-05-17 (FIRE!) 06:56:05

와아~ 아침~ 모두 좋은 화요일 되자~

908 코세이주 (Ws0bTlAjrY)

2022-05-17 (FIRE!) 06:59:34

ㅇ0ㅇ) 얼른 주무시는거에요!

909 요조라주 (uoeMkfCfTI)

2022-05-17 (FIRE!) 07:02:29

ㅇㅅㅇ) 아니야~ 자고 일어난거야~ 3시간이지만~

910 코세이주 (NvH4ZsZHNA)

2022-05-17 (FIRE!) 07:04:25

아니 세시간 밖에 안주무시다니!!! 이따가 좀 더 주무시는거죠?

911 요조라주 (uoeMkfCfTI)

2022-05-17 (FIRE!) 07:11:35

졸리면 쪽잠 할듯~? 지금 신기하게 개운해서 더 안자도 될거같지만~

912 코세이주 (NvH4ZsZHNA)

2022-05-17 (FIRE!) 07:17:46

ㅇ0ㅇ)... 그래도 무리는 하지 마시구 ... 아침에 뵈니까 좋긴하네요 ><

913 요조라주 (uoeMkfCfTI)

2022-05-17 (FIRE!) 07:28:51

응 무리는 안할게~ ㅋ.ㅋ 내가 아침에 뜸하긴 했지~? 바쁘거나 자거나 둘 중 하나라~ 오늘도 곧 나가야하고~

914 코세이주 (NvH4ZsZHNA)

2022-05-17 (FIRE!) 07:29:33

헉 ... 아침부터 바쁘시네요! 아침도 꼭 챙겨드시고!

915 요조라주 (uoeMkfCfTI)

2022-05-17 (FIRE!) 07:36:31

오전에 반짝 바쁘고 오후엔 놀자판이지만~ 아침~ 과채주스 마셔야지! 맛있어! 간편해! :3

916 요조라주 (uoeMkfCfTI)

2022-05-17 (FIRE!) 07:39:07

으악 시간 왜이래 버스 놓치겠다~ 코세이주랑 모두 좋은하루 보내고 이따봐~~

917 코세이주 (NvH4ZsZHNA)

2022-05-17 (FIRE!) 07:41:26

오늘 하루 힘내시고 이따 뵈어요!!

918 마이리 - 미즈미 (/.pnlWD.Jk)

2022-05-17 (FIRE!) 11:44:52

"인간도 게으른 자 있고 무엇이든 하지 못해 안달이 난 사람도 따로 있듯이 신도 신 나름인 것입니다. 저는 이리하길 좋아하는 신일 뿐이고 말입니다."

다른 신들이 대체로 어떤지는 그도 확언하지 못한다. 신들이란 워낙 제각각으로 생겨먹은 존재고, 아마츠코토시로는 그간 남에게 깊이 관심 있던 신이 아니었던 탓이다. 아무튼 그게 지금 중요할까. 그는 몸을 조금 옆으로 물려 자리를 내주었다. 그렇게 반딧불 형형히 빛나는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보다 눈앞의 게임에 정신을 판 신이 2주(柱: 일본어로 신을 세는 단위) 되셨다. 세속화된 신의 행태를 보여주기에 이보다 더 좋은 광경이 없을 듯했다.

"네, 그랬습죠. 지금은 휴직 중이지만 말입니다. 저 역시 추론을 해보자면, 뱀으로 형상화된 강의 신이십니까?"

이름에 바다가 들어가니 오차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큰 강을 용이나 뱀의 형상과 연결짓는 것은 인간의 모든 문명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비슷하다면 비슷한 경우라 그는 제 쪽을 가리키며 이렇게 덧붙였다. "비슷하군요. 저는 은비늘 번쩍이는 물고기입니다."

그는 순순히 폰을 넘겨주었다. 설마하니 별 일이 있지도 않을 테고, 있더라도 자신에게는 큰 문제 되지 않을 테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전령신이 입꼬리를 길쭉하게 당기며 씩 웃는다.
그는 성격에 조금 고약한 기질이 있어서 누군가를 골리길 좋아하는 신이다. 그는 '事'의 흐름을 보아 많은 것을 아는 능력이 있지만, 타자의 생각까지 훤히 읽지는 못한다. 그러나 미즈미의 그 반응으로부터 어떤 심리─정확히 어떤 감정인지는 모르겠지만─를 톡 건드렸다는 것 정도는 알겠다. 놀려먹으려는 심산을 굳이 숨기지도 않고 미즈미의 시야 안에서 공연하게도 얼쩡거린다. 몸 가까이 했다가 멀어졌다가 반대편으로 옮겨갔다가 아주 정신 사납다.

"예, 처음이란 다 그런 법이니 당신 말씀 굳게 믿겠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진짜'라는 말은 참 무섭습니다. 일언이 중천금이라는 말은 남아나 장부에게만 그치는 격언이 아니니 말입니다. 장담한 만큼의 결과를 내지 못해 제가 사이카와 씨에 대한 신뢰를 잃어 버린다면 그만한 큰일이 없을 텝니다. 신인神人 막론하고 첫인상이라는 것이 그렇게나 중요한데 말입니다……."

그러는 저도 첫인상 좋게 남기는 그른 것 같은데. 미즈미의 귓가에 대고 쉴틈없이 쫑알거린다. 대놓고 훼방을 놓지 않는다 뿐이지 정신 산만해지는 짓이라고는 아주 다 하고 있다.

919 코세이주 (gC7.dSw.Ko)

2022-05-17 (FIRE!) 11:58:29

다들 맛점하세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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