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1 아앗 그렇지만 등불은 내 알기로 마츠리 페어만 가능한 걸로 알아 ㅠㅠ 등불코스는 무리일 것 같아! 금붕어 뜨기... 는 저번 마츠리에서 했지만 이번에 해도 재미있을 것 같아 :3 디저트 뷔페는 아무래도 미즈미가 소식좌라... 쬐꼼 무리가 있겠네 이잉 샘이나 반딧불 구경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 아마 토와가 이미 즐긴 이벤트지...??
>>292 난 물론 괜찮다~! 뭔가 오늘따라 의욕과 기력이 넘치는 걸 :3 다음주는 약속도 없어서 널널하구~~~ 혹시 하고 싶은 활동 있어? 굳이 마츠리가 아니라도 난 오케~
"바다를 건넌 이가 입을 것이라 예상해 준비했던 옷을 태워서 하늘로 보내는 느낌이었죠." 남아있던 기모노 하나는 유즈키.. 구분이 애매하네요. 어쨌든. 물귀신 씨가 입어본 적 있었는데. 예쁘긴 하더라고요. 라는 말을 합니다. 아무리 합의를 봤다고 하지만. 자꾸 생각하게 되는 건 미련이 있긴 했다는 걸까..
걸어내려오면 해변가와 같이 놓여있는 곳이 보입니다. 반딧불 석상이 있는 신사를 바라보면서 렌에게 가볍게 물어봅니다.
"그러고보니. 세이 씨는 소원을 빈 적 있나요?" 사쿠라마츠리 때에도 소원을 빌었고. 여기에서도 소원을 빌어봤다는 말을 하는 토와입니다.
"참고로 사쿠라마츠리 때에는 청소 좀 덜하게 해주세요 같은 소원을 빌었거든요." "그렇지만 아무래도 청소를 조금만 안해도 머리카락이 보이는 건 그렇잖아요." 라는 말을 약간 비밀 이야기를 하듯이 말하네요.
축제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마을은 참으로 소란스러웠다. 이리저리 물건을 흥정하고 광고하고 서로 깔깔대며 즐거운 듯 노니는 모습이 썩 나쁘지 않아 보여 잠시 멈추어 섰다. 물고기 잡기며, 달콤한 사탕과자며.... 당장 눈 앞을 어지럽히는 것은 많은데 딱히 하고픈 것은 없었다. 이따금씩 이렇게 무얼 해야할지 모를 때가 있다. 어두운 밤길을 헤메고 있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그래서 하염없이 표류할 뿐인데, 내 마음을 끄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고보니 히카쨩이 종이배로 등불 보낸다는데?" "에- 마지? 그러면 우리도 하나 할래?"
그렇다. 등불이라... 나는 턱을 만지작거리다 나쁘지 않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바다 건너에 있을 신에게는 일만 늘리는 짓이라 조금 미안하지만 지금의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인간일테니 모르쇠 일관할까 싶다. 나는 걸음을 옮겨 상점가로 향했다. 그곳에서는 간소하게 종이배를 접을 수 있는 종이와, 작은 등불을 팔았다. 가만히 줄은 서는데 마침 저기 아는 이의 얼굴이 보인다. 아하, 똑똑한 학자형 인간이었던가.
"거기-! 엔 선배-!* 여기요, 여기!"
나는 내가 잘 보이게 펄쩍 펄쩍 뛰었다. 손도 같이 흔들었으니 네가 나를 발견하는 건 시간문제일터였다.
"음... 네. 기모노를 빌려주신 줄은 입은 걸 보고서야 알아차리긴 했지만요." "어째서 빌려준 건지는.. 듣지 못했지만요." 치자라고 하셨던가.. 라고 중얼거립니다. 그리고 그것이 파국의 금이었을까? 라고 생각하지만. 당시에 보고 느낀 것은 어울린다. 라는 감정이었습니다.
"그런 소원이었군요.." 고개를 끄덕입니다. 각자의 소원은 어떻게 건드리거나 하는 건 곤란한 일이니만큼. 적당한 반응을 고릅니다.
"효과가 있었다니 다행이네요. 저는.. 글쎄요.. 청소를 매일 하기는 하지만. 먼지가 조금은 덜 쌓이는 기분이긴 하더라고요." 그리고 호타루마츠리 소원은 들어지고 있는 기분이기도 하네요. 라고 말합니다. 그야. 이런저런 것을 잘 즐기고 싶다라는 건 어쩔 수 없는걸요
"그럼.. 이제 아이스크림을 사러 갈까요?" 약한 형광빛을 내는 토핑이 반딧불이를 형상화한 듯한 호타루마츠리 특제 아이스크림은 다행히도 품절된 맛은 없었습니다..
나는 순간 '사이카와 씨'라는 호칭이 낯설어서 고개를 한 번 기울였다가, 아차 싶어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나에게는 성이란 것도 있었다. 한평생 이름 없이 살다가 다급히 만든 이름이라 낯선 것은 어쩔 수 없다.
"에이- 그냥 편하게 미즈미! 라고 불러주세요."
나참, 성으로 부러면 썸은 언제 타고 연애는 언제 한단 말이냐. 물론 미디어 매체에서 배운 바, 성숙한 어른들은 서로에게 존칭을 쓰면서도 연애를 잘 하는 것 같다만 나는 고등학생, 속된 말로는 JK다 이 말씀. 청춘을 즐겨야할 나이에 서로 예의차려야 한다니! 나이대에 맞지 않는 행동이다. 절대 내가 예의 차리는 것에 약해서가 아니다.... 절대...
"네! 보니까 간단하게나마 등불을 띄울 수 있다 하더라고요? 참으로 낭-만적이지 않나요?"
나는 그리 말하며, 너에게 얼른 오라는 듯 손짓을 했다. 음- 등불도 띄우고 바닷가도 같이 걷다보면 원래 없던 감정도 생기기 마련이다. 운이 좋으면 '썸'을 탈 수도 있는 좋은 기회다.
여성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면 안되나? 나는 이해할 수 없으나 일단은 알겠노라고 느리게 답했다. "예에..." 그렇지만 그게 문제가 되는지는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다. 내 친구들은 잘만 내 이름으로 부르는 데 아직 친하지 않아서 그런 것일까? 사실 친하고 안 친하고의 경계도 나는 잘 가늠이 안 됐는데, 비슷한 나이 또래면 금방 친구가 되지 않겠는가. 예전처럼 눈 잘못 마주치면 칼부터 꺼내고 보는 시대가 아닌데도 이런다. 나는 잘 모르겠어서 한숨을 푹 쉬었다. 누가 보면 기가 죽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그러니까 같이 가자는 거예요. 한 사람보다 두 사람이 즐겁지 않겠어요? 전 누군가와 함께해야 즐거움을 느끼는 편이라서요.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기 싫거든요."
실제로 나는 그랬다. 그야 그럴 것이, 굳이 인간의 몸을 둔갑하여 인간이랑 연애 좀 하겠다고 내려왔는데 나 혼자 밥 먹고 나 혼자 게임 하고 나 혼자 즐기면 무슨 소용이란 말이냐. 그럴 바에 나의 뱀 친구들 끌어안고 잠이나 자는 것이 낫겠다.
"혹시 선배는 몰려다는 걸 싫어하는 편? 그래도 등불 띄우기를 같이하는 건 정-말로 재미있을 거예요. 기왕 등불 띄웠는데 저만 보면 무슨 재미예요?"
나는 검지를 들며 호언장담했다.
"뭐어- 싫으시다면 어쩔 수 없죠. 저 혼자 외롭게 등불 보내고 저 혼자 마츠리 구경하다가 저 혼자 집에 가서 저 혼자 울고 있을게요."
개인적인 바램으로 소원을 빌어준 테츠야에게 아미카는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테츠야에게 잠시 미소를 지어보았다.
"그렇겠죠? 신이 그렇게 쉽게 되는 것도 이상하고오.. 애초에 있는지부터 알 수 없으니까요~."
신이 되는건 애초에 그닥 좋은 일인가, 그것부터가 아미카에게 다가오는 말이었다. 애초에 평범한 인간이 바로 신이 되면 아무리 사소한거라도 엄청난 양을 감당해야 할탠데, 그렇다는건 정신이 버틸 수 있을지가 있을까? 뭐 신이 되면서 정신도 같이 강화될수도 있겠지만. 아미카는 그런 뒤 해변가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내 토와의 옛이야기는 마무리되었다. 자신이 소원이 이루어진 것 같다는 말에 토와도 먼지가 덜 쌓이는 기분이라고 말을 해준다. 아무래도 제 말에 맞춰주는 듯한 말이었다. 그리고 호타루마츠리 소원은 들어지고 있는 기분이라기에 렌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어떤 소원을 빌었는지는 물어보지 않았다. 단지 “저도요.”라고 대답했을 뿐이었다. 물어본다면 토와도 자신에게 물어볼 것이고 숨기진 않겠지만 조금 쑥쓰러운 탓이다.
아이스크림을 사러 가자는 말에 따라가니 호타루마츠리를 위한 특제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었다. 어제는 왜 못봤을까 싶은 마음이었지만 지금이라도 봐서 다행일까?
“토와 선배는 뭘 고를 생각이세요? 저는…. 반딧불이로 하려고요. 그게 제일 메인 아이스크림인 것 같고요.”
"...그렇게 원한다면 같이는 가 드릴게요" "몰려다니는 걸 싫어하는 게 아니라.. 아무래도 사이카와 씨가 갑자기 쑥 들어오니까 당혹스러웠을 뿐이거든요." 물론 등불을 띄우는 건 토와도 조금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겠지요. 사실... 외롭게에서 이어지는 말이 조금은 신경쓰이기도 했고요. 거짓말이나 농담이라곤 해도...
"어쩔 순 없네요." 한숨을 쉬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등불을 파는 곳 쪽으로 발을 멏 걸음 옮겨서 미즈미와 가까워지려 합니다.
"등불은 어떤 걸 고르실 건가요?" 등불이 바다바람에 확 꺼지면 곤란하고. 그렇다고 많이 멀어지기도 전에 다 타버리는 것도 곤란하니까요.라는 말을 하면서 드불이나 종이배 종류를 골라보자고 하네요.
"종이배는 이게 가장 튼튼해 보이긴 한데. 말이지요." 균형이 잘 잡혀있어보인다고도 하네요. 멀리 가지도 못했는데 디집히면 그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