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 사람은 살아가면서 실수건 잘못이건 하는 법이고 그것에 대해서 눈돌리지 않고 앞으로 일어나지 않게 하면 충분하다고 저는 생각해요. 그게 가장 중요한거라고 생각하고요. 그러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굳이 더 말하지 않고.. 시로하주가 편하신대로 하시면 된다고 생각해요.
>>200 어째서!!! 꿈만 꾸는건데?! 밤샘 부적은 정말 말 그대로 밤샘 부적이니까, 놀랍게도 순수하게 밤새게 해줬어~! 물론 부적의 효과가 끝난 이후는 장담 못해, 코로리가 스스로 양귀비를 만들리가 없지 (⌒▽⌒) 말고도 악몽방지 부적..... 원하는꿈 부적 같은 것도 있었다구~! 앗, 청룡신 아들 설정은 얘기해줬던 거 기억나!
남자의 말은 약간은 아미카의 민폐를 지적하는 것 같았지만 아미카의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아미카는 남자가 바가지가 있는 위치를 가르쳐주자 또 다시 감사를 표했다.
"아, 계속 신세를 지네요.. 저 이름이..?"
아미카는 자신이 오늘따라 너무 덜렁거리는게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었다. 풀리는 일이 없는듯한, 그런 느낌도 들어 오늘은 좀 조심하는게 좋으려나라고 생각했다. 아미카는 쫄래쫄래 바가지로 빠른 걸음으로 이동하며 바가지를 들고 조심히 물을 떠 마셨다. 확실히, 물맛이었다. 아미카는 고개를 끄덕거린 뒤, 남자에게 물었다.
그리고 스즈주와 테츠야주께도 사과드리지 않으면 안 될 일이 있네요 봄 시즌에 돌리던 일상 중 사라져버려서 미안합니다 이 점도 충분히 실례라고 생각하지만, 아무래도 일상은 여기서 임의로 끊어도 될지 여쭤보고 싶어요 현재의 제 사정도 있지만 너무 오래 끌어버린 것 같아서... 더 이어 나가는 것도 조금 그렇다고 생각했어요
1. 자캐의 손발은 찬편 뜨거운편?! 더위추위 어느 쪽에 약한편?! 따뜻한 편이에요. 아미카는 둘 다 약하지만 굳이 약한쪽을 고르라면 더위겠네요. 물론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하면 아예 난죽택을 시전할수도..?! 2. 체육대회 때 자캐의 포지션! 요즘 현실의 학교들은 체육대회하는 거 같던데 체육대회 날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졌어~! 친구들과 같이 구경하고 지루한 시간이나 점심시간엔 자고..? 3. 호타루마츠리 끝나면 방학이랬으니까!!! 방학을 맞이한 자캐의 평범한 하루는 어떤 느낌?! 자요. 아침을 먹고 미국 프로레슬링 생방송을 시청한 뒤 또 자요. 일어나서 점심을 먹고 친구와 약속이 있으면 나가고 아니면 또 자요. 일어나서 저녁을 먹고 일본 프로레슬링 생방송을 시청해요. 그리고 또 자요.
자신이 한 귓속말에 코로리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란다. 아무래도 아키라를 아는 눈치인 것 같은데 피하는 것은 왜 피하는 것인지 알기는 어려웠다. 어찌되었던 미안하다며 빨리 나가자는 코로리의 말은 어느정도 렌의 의도와 부합했기에 괜찮다며 앞서 나가는 코로리의 뒤를 따랐다. 샘을 지나 나가는 쪽으로 향하면 들어왔던 길과는 다르게 금방 밖으로 나왔을 터였다. 그 길은 잘 조성된 숲길이었는데 조금 더 걷다보면 내리막길에서 반딧불이가 보인다고 들었다.
동굴을 빠져나왔으니 이제 코로리도 기분이 괜찮아졌을 터였고, 동굴 바닥이 미끄러울지도 모른다는 변명도 소용이 없어졌지만 렌은 차마 손을 놓기보다는 모른척한다. 코로리가 손을 놓아버린다면 별다른 말 없이 그러려니 하겠지만서도. 렌은 이제 동굴 밖으로 나왔으니 궁금증을 묻는다.
"혹시 동굴 안에서 불편한 게 있었어요? 물이라던가 좁은 곳이라던가..."
싫어하는 것을 알면 다음에는 그런 것들을 피할 수 있으니 조심스럽게 물어본다.
대화를 나누다보면 아마 곧 내리막길로 들어설 것이고 화려하게 길을 밝히는 반딧불이들을 볼 수 있을 터였다.
나는 꼭 어디 드라마에 나오는 남주인공처럼 구질구질하게 굴었다. 신생神生 살면서 이렇게 굴욕적이었던 적이 별로 없는데 요즘 부쩍 나는 인간들에게 크게 당하고 있다. 자존심 상하기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렇지만 또 이렇게 예쁘게 꾸미며, 웃고 있는 널 보니 아주 수확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래, 자비로운 신이라면 모름지기 이런 귀여운 장난정도는 쿨하게 넘길 수 있어야한다.
나는 얼른 엉거주춤 저자세였던 몸을 바로하고 꼿꼿이 섰다. 이렇게 다 큰 처자(아님)가 거리낌 없이 남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다니... 무슨 의미일까? 역시 고백인 걸까? (아님) 누누히 말하지만 요즘 아이들 진도가 참 빠르다. 그 중 제일 빠른 건 역시 스즈였다. 이러다가 또 내 인간 썸녀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는 평생 친구라며 내 마음에 대못을 탕탕 박는 게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렇게 칭찬하면 부끄러운데에- 스짱은 눈썰미도 참 좋아요. 사실 오늘 데이트한다고 해서 조금 신경 썼답니다. 그래도 오늘은 스쨩이 더 예뻐요! 와- 반짝이는 별 같아요."
나는 헤퍼보이지 않게 아무렇지 않은 척, 칭찬에 익숙한 척 굴려했으나 다리가 자꾸 꼬이고 기둥을 오르는 것처럼 몸이 돌아가는 건 어째서일까? 아아, 인간 몸은 정말이지 다루기 어렵다. 쓸데없이 심장이 빨리 뛰는데다가 멋대로 땀이 나고 더워졌다 또 어느 순간부터 추워지기 일쑤였다. 지금이 딱 그랬다. 동굴 안으로 들어서자 나는 몸이 쭈뻣쭈뻣 굳고, 절로 소름이 돋으며 주변을 자주 살피고 다소 긴장하게 되었는데 내 생각에는 이게 사랑이라는 감정이 아닌가 싶다. 심장이 빨리 뛰고 땀이 줄줄 흐르고 어떻게든 도망쳐야할 것 같고... 마치 나보다 압도적으로 강한 용 아가리에 몸을 집어넣는 기분이 들었다. ...잠깐, 이건 사랑이 아니라 고위 신격을 마주한 공포때문 아닌가?
"하이, 하이- 걱정마세요. 전 밤 눈도 밝답니다? 저만 믿으세요."
감고 있는 눈으로 말해봤자 설득력 없다는 걸 잘 알지만, 진실이었다. 나는 원본이 강이었던만큼이나 동물계로는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주변을 인식했다. 내가 제일 오래 모방했던 뱀 역시 시각보다는 후각에 의존했기에 더더욱 자신이 있었다. 어라, 그렇지만 이러다 실수인척 너의 품에 가볍게 안착하면... 제법 로맨틱 할지도? 나는 음흉한 속을 갈무리하며 성큼성큼 동굴 내부를 걸어 나갔다.
"스쨩은 샘 보고 특별히 또 하고 싶은 게 있어요? 저는 스쨩이랑 하는 건 뭐든 즐거우니까요."
넘실대는 바다를 따라 반딧불을 닮은, 혹은 별빛을 닮은 등불이 흘러간다. 어두운 숲을 비추던 그 빛들처럼, 새카만 밤바다 위에 빛자리를 수놓고 흩어지며 멀어진다. 그 빛은 곧 바다 의에 비친 별빛들과 섞여, 같이 반짝인다. 그렇게 퍼진 빛들 덕분에 오늘의 밤바다는 평소보다 많은 별이 떴다.
고심했을 물음에 가벼운 진심을 들려준 요조라는 마찬가지로 춤추는 사람들과 빛이 반짝이는 바라본다. 아련하게, 멀게 들리는 음악을 들으며, 무르익어가는 분위기를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요조라의 대답에 터진 코세이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요조라는 그저 눈을 깜빡일 뿐이다. 하나만 더 물어보고 싶다며, 시선도 없이 묻는 말에 소리없이 눈이 커졌지만.
"...그런 말, 하면... 안심할래도, 하기가, 어려운데, 말이에요..."
오래는 아니고, 조금 후에 요조라가 중얼거렸다. 떨림 없이 평이한 어조는 그 말마저 그냥 하는 소리로 받아들이는 듯 보인다. 표정 역시 그대로라서, 재미없는 농담 취급하는거 아닌가 싶으나, 어스름한 조명에 살짝 보이는 귀끝이 발갛다. 점점 진하게 물들어가는 귀끝을 아는지, 모르는지, 요조라는 마주 잡은 손을 잠시 느슨히 했다가 제대로 고쳐 잡는다. 스읍, 후, 작게 숨 쉬는 소리 한번 나고, 말한다.
"글쎄요. 제대로 된, 대답이, 듣고 싶다면, 제대로, 물어보면, 되지 않을까요. 그렇게, 떠보는거, 매력 없어요?"
말을 마치자마자 요조라는 고개를 휙 돌렸다. 물어보래놓고 고개를 돌리는 건 무례하지 않나 싶지만, 숨기지 못한 귀가 붉어진게 보이니 그러려니 해줄 만 하지 않을까. 고개는 돌려놓고 손은 놓지 않은 것도 말이다. 그 상태로 요조라는 가만히 있었다. 멀게 들리던 음악을 이제는 희미하게 들으며, 입은 꾹 다물고, 손은 꼭 쥔 채, 말이다.
어차피 여기까지 왔고 하니 솔직하게 캡틴으로서의 고충을 이야기하자면... 코세이주가 못을 박는 것이 너무 눈에 띌 정도로 좀 심한 것이 있었기에..(캐릭터 말고 오너로서) 캡틴으로서 조금 제지를 해야할까 고민을 진짜 진짜 진짜...많이 했었습니다. 예압. 다만 언급하면 그것 자체가 하나의 간섭이 될 것 같아서 안하긴 했는데.. 음. 남은 것은 두 사람이 알아서 하는 것으로 하고 저는 팝콘을 먹는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