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1:1:1:1이고 소수인원제니까 너무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그래도 다른 이들과의 재회도 중요한 법이니까! 아무튼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꼭 돌려야한다 그런 것은 아닌만큼 패스해도 괜찮아! 그냥 주말이니까 돌려볼까 하고 구해본거지! 일단 진성주와 주현주의 일상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 중 하나지! (팝그작작)
>>562 ㅋㅋㅋㅋ 건물주가 아닌 이상 결국엔 모두 개미일 뿐... (?) 아앗 채찍질이라니 우리 선우선우 소듕하다 안 된다 ㅠㅠㅠㅠ (뽀담) >>563 으음 그런가! 괜찮으려나?! 그럼 선우주 조금만 더 기다려보고 다른 사람 없으면 나랑 돌릴래? 확실히 선우주 말대로 소수인원제기도 하고 어차피 지난 일상에서 일주일 정도 지나기도 했으니까.
자신도 영국으로 가는줄 모르고 있었으니 그의 친구들이 모르고 있는 것도 당연했다. 그래서 이런 반응이 서운하다거나 그렇지는 않았다. 아마 다른 두명도 진성이 어디에서 살고 있었을지는 모르고 있을 것이라고 그는 생각하고 있었다.
" 여러모로 무서운 사람들이 많기는 하지. "
어릴때의 치기라고 생각해도 한국과는 여러모로 다른 곳이라 적응하는 것도 힘들었고 나중에 적응했을때도 꽤나 고생 좀 했었기에 진성은 쓴웃음을 지으면서 고개를 살짝 저었다. 그때 생각만하면 흉터가 욱씬거리며 아파오는 느낌이라 그는 주현의 답에 살짝 놀란 표정을 하며 말했다.
" 은서랑도 연락하고 있었단 말이야? "
옆집 살던 꼬맹이랑 아직도 연락을 하고 있다니, 진성은 듣던중에 반가운 이름이 들려서 웃어버리고 말았다. 세상 장난끼 많은 꼬맹이 소녀가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을지 궁금해져버렸기 때문이다. 그가 많이 바뀐 것처럼 은서도 많이 바뀌었겠지만, 그의 기억속의 은서는 아직 철부지 어린 소녀였기에 그녀가 성장해있는 모습을 상상할 수가 없었다.
" 그럼 은서도 볼 수 있는건가. "
예상치 못한 만남이 이어질거란 생각에 진성의 입가에는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진다. 이런 흐름이라면 선우도 언젠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선우는 주현도 연락을 하고 있지 않은 것 같아서 기약없는 기다림이기는 했다.
" 그럼 주현이 번호나 받아볼까? 내 핸드폰 바꾼지 꽤 되어서. "
한국에 간만에 돌아왔으니 쓰던 번호가 남아있을리가 없었다. 따라서 새로 핸드폰을 개통했고, 당연히 그에게는 가족과 거래처 이외에는 그 어떤 번호도 없었다.
식사는 맛있게 했을지 모르겠네! 아무튼 은서주가 찌른다면 나야 얼마든지!! 전에는 정말로 가볍게 첫만남을 한 정도였기에 어디로 초대하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동물원으로 부를 수도 없는 거니 선우가 쉬는 주말에 다롱이를 데리고 산책 나왔다가 마주쳤다는 느낌은 어떨까? 아직은 딱히 선우가 은서에게 따로 만나자고 톡하고 그러진 않을 것 같거든. 물론 은서가 밖으로 나왔을때의 이야기지만.
치킨으로 맛있게 먹고 왔다구 >.0 선우주는 맛있는 걸로 든든히 챙겨 먹었어? 앗 그러고보니 상황을 생각 못했다. (머리박기) 선우는 오늘 일하고 있을텐데 그렇다고 아직은 은서가 혼자 동물원에 찾아가거나 할 때는 아닌 것 같고. 🤔 주말이고 하니 가볍게 톡을 주고 받는 내용으로 돌리자고 할까 싶었는데 선우선우가 일하고 있을 거란 걸 완전 잊어버렸네... 😭 음음 내가 찔러놓고 미안하지만 마땅히 상황이 떠오르질 않아서 잠시 보류라는 걸로 괜찮을까? (흐릿)
나는 찜닭을 먹고 왔지!! 확실히 은서가 밖으로 나오거나 하진 않는구나! 그렇다면 아무래도 만나는 계기가 조금 애매해지긴 하지! 톡을 주고받는 내용 정도라면 물론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 어차피 주말 중 하루를 쉬는 느낌이기도 하고, 리얼타임으로 돌려야한다는 법은 없으니 그냥 선우가 하루 쉬는 하루라고 치고 방에 누워서 톡을 주고받는 상황도 괜찮을테고 말이야! 아무튼 보류라도 괜찮아!! 미안할 것이 뭐가 있겠어!
찜닭! 맛있겠다!! 음음 다시 편해진 이후거나 다른 애들이랑도 만나게 된 후라면 그 친구들과 놀러 가거나 할 순 있겠지만... 이직한지 얼마 안 됐다 보니 다른 친한 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담배 피우거나 편의점/카페 들르러 짧게 나오는 거라면 몰라도 혼자서 동물원에 가진 않을 것 같거든. (흐릿) 앗 오늘이 선우 쉬는 날이라고 가정해도 괜찮으면 짧게라도 돌릴래? 위에서 말한것처럼 가볍게 톡을 주고 받는 상황이나 가볍게 편의점/카페 등에 왔다가 마주치는 상황이라던지 해서!
쉬는 날이라고 가정해도 나야 얼마든지 환영이야. 왜냐하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선우와의 일상은 동물원에서만 가능해지기 때문에. (시선회피) 혹은 밤 늦은 시간이라던가 말이야. 이 스레는 동물원 일상물 스레가 아닌걸! 가볍게 톡을 주고받는 상황도 괜찮지 않을까? 가끔 보다보면 그냥 정말로 톡의 내용만 톡톡 보내서 보내는 그런 비슷한 느낌의 일상도 있고 그렇더라고. 그런 정도면 정말로 가볍게 돌릴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아. 그리고 진성주가 혹시 있을지 모르겠는데 혹시 동물원에서 홍보용 일러스트를 의뢰하기 위해서 여러 사람을 알아보고 있는데 그 리스트 중에서 진성이가 있었다고 해도 괜찮을까? 그럼 아마 선우도 일단은 이름이 같은 애가 있네? 어라? 혹시? 하는 느낌의 상황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해서!
한가로운 주말 오후, 적당히 점심 식사를 챙긴 뒤 거실 소파에 드러누워 TV를 시청하던 은서는 휴대전화에서 울린 카톡 소리에 몸을 움찔거린다. 뭔가 싶어 미리보기로 확인해보니,
[KakaoPg: 500캐시 소멸 임박 안내]
...... 뭐야 이건. 순간 주말에 일거리를 던져주는 상사의 카톡인 줄로 착각해 긴장했었다. 이직한 곳에서 (아직까진) 주말에 일거리를 던져주는 경우가 없었는데도 카톡 소리만으로 이리 반응하게 되는 걸 보니 고전적 조건형성-파블로프의 개 실험이 떠오른다.
카톡 앱 오른 상단에 떠 있는 '1'이라는 숫자가 여간 거슬리는 게 아니어서, 앱에 들어가니 문득 새로운 친구란에 떠 있는 익숙한 이름이 눈에 들어온다. '정선우'. 그러고 보니 지난번에 번호를 교환했었지. 주말이고 할 일도 없으니 번호 교환한 김에 톡이나 하나 보내볼까 싶어 대화창에 들어가지만, 카톡을 보내기까지 한참을 고민한다. 어릴 적이야 하하호호 즐겁게 어울려 놀았다지만 10년 만에 다시 만나 대뜸 선톡을 보내려니 뭐라 할지가 다소 애매하게 느껴졌다. 최근 들어 먼저 보낸 카톡이래 봐야 업무 카톡이 전부였으니 더 그랬다. ......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좋은 오후. 뭐 해?]
그래 친구 좋다는 게 뭐겠는가. 깊이 생각하지 않고도 즐거운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으니 친구인 거지. 오랜만에 만났다곤 하나 친구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으니 깊이 생각하진 않기로 한다.
그러고 보니 지난번에 선우가 주말 중 하루는 일을 나간다는 것을 떠올리곤 [오늘도 일?] 하는 내용을 추가로 보낸다. 지난주랑 일정이 똑같은지 어떤지, 아직은 잘 몰랐으니.
# 일단 선레이니만큼 가볍게 앞뒤 배경 정도는 서술해야 할 것 같아서 이렇게 써왔는데 이후부터는 그냥 톡 내용만 써도 좋으니까 편하게 이어줘!
한가로운 주말 비번날은 그에게 있어서도 참으로 푹 쉬는 시간이었다. 물론 동물원에서 일하는 것이 나쁘다거나 피곤하다거나 그만두고 싶다거나, 사표를 내고 싶다거나 그런 것은 절대로 아니었으나 그럼에도 쉬는 날이 있는 것은 매우 좋은 것이 아니겠는가. 오늘은 집에서 자신이 기르는 고양이인 아롱이와 개인 다롱이와 함께 놀면서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집 안으로 다롱이를 들인 후, 소파에서 한가롭게 웅크리고 있는 아롱이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러자 자연히 다롱이가 그의 옆으로 다가왔고 가만히 고개를 들던 아롱이는 살며시 몸을 일으킨 후에 단번에 다롱이의 머리 위로 점프해서 올라가더니 그 위에 축 늘어졌다. 떨어지지 않기 위해 머리를 꼬옥 잡는 모습이 한두번 한 솜씨가 아닌 것은 분명해보였다.
그 모습이 괜히 귀여워 사진으로 남긴 선우는 이내 자신의 핸드폰에 톡이 온 것을 확인했다. 전에 번호를 저장만 하고 톡을 당일에 딱 한 번 보냈던 은서에게서 온 것이었다. 뭔가 싶어 내용을 확인해보니 뭐하냐는 내용과 오늘도 일이냐는 물음에 올라왔다. 이내 그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하면서 바로 내용을 보냈다.
[집에서 우리 귀염둥이들과 쉬는 중이야.]
(평화롭게 서 있는 리트리버의 머리 위에 고양이가 축 늘어져서 눈을 감고 있는 사진)
[어때? 귀엽지? 오늘은 쉬는 날이라서 힐링 중.]
이내 연달아 톡 두 개와 사진 하나를 보낸 후, 그는 소파에 제대로 자리를 잡고 핸드폰을 바라봤다. 물론 간간히 아롱이와 다롱이를 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나도 어쩔까 하다가 일단 선우의 상황 정도는 알려주는 것이 좋겠다 싶어서 배경을 가지고 왔지! 물론 마찬가지로 이후부터는 톡의 내용만 써도 괜찮아!
[그렇기엔 내가 주기적으로 영상을 못 올릴 것 같고 우리 애들 스트레스 받을까 싶어서.] [동물원에서 일하니까 그런 쪽은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더라.]
그야 동물원의 동물들도 아무리 케어를 한다고 해도 아예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순 없었다. 그렇기에 한번씩 밖으로 안 내보내고 안에서만 보내게 하면서 이것저것 맛있는 것도 먹이는 시간이 있지 않던가. 선우는 이내 살며시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아롱이와 다롱이의 머리카락을 각각 천천히 쓰다듬었다.
[오라고 하면 올래?] [너도 피곤할 것 같고 무엇보다 나도 주말에 늘 쉬는 것은 아니니까 오고 싶어도 힘들걸?] [아무튼 그러면 가끔 귀여운 샷 있으면 보내줄게.] [아롱이와 다롱이를 동영상으로 올릴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귀여운 거 알아주는 이들 많으면 좋잖아?]
[그건 그렇고 톡하면서 느낀 거지만 진짜 시간이 많이 흘렀구나.] [어릴 때 내가 기억하는 분위기와 달라.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10년간 참 많이도 변했다지만, 그런데도 변하지 않는 것도 있기 마련인가 보다. 농담으로 던진 말에 꽤 진지한 답변이 돌아온 것에 어딘지 그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오빠 말처럼 어릴 때 같이 진짜 놀러 갈 생각은 없긴 하지만.] [주말에 편하게 놀러 나갈 체력이 안 받쳐주니까.]
선우의 말대로 시간도 시간이거니와 주말에는 집구석에 퍼질러져 있기 바쁘다. 슬슬 외출 한 번 하려 하면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하는 나이인지라. 물론 이 말은 제 부모님 세대의 어르신들이 들었다간 어처구니없어 할 것이 뻔하다. 아직 서른도 안 됐으니까. 반대로 말하자면 서른도 안 된 나이에 벌써 이리 골골거리니 미래가 암담하다.
[어릴 땐 사고 많이 치고 다니긴 했었지.] [학창 시절 기억의 절반은 장난이나 사고 치다가 혼난 기억인 거 같아.] [오빠가 나랑 같은 학년이었으면 오빠도 자주 휘말렸을 텐데 아쉽네.]
(다롱이가 크게 입을 벌리면서 하품하는 사진) (아롱이가 몸을 웅크리고 자는 사진) (아롱이가 다롱이 등에 타고 앉아있는 사진)
[그럼 이렇게 사진 보낼테니까 이걸로 만족해.] [아. 하지만 운동은 좀 하고. 체력 벌써부터 떨어지면 나중에 큰일난다. 너.]
마지막 톡은 아주 살짝 진심을 담아서 그녀에게 보냈다. 물론 그녀가 어떻게 보낼진 알 수 없었지만,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선 체력은 필수였으니까. 이어 그는 들어오는 톡에 살며시 눈을 돌렸다.
[너랑 같은 학년이면 진짜 완전 한세트로 묶였을걸?] [어른들은 나이 같은 이들이면 괜히 더 한세트로 묶으니까.] [내가 진성이와 그랬던 것처럼.]
[아! 그러고 보니 나 진성이 이름 봤어.] [우리 동물원에서 지금 홍보용 일러스트 의뢰하려고 막 사람들 알아보는데 거기 진성이 이름 있더라.] [나중에 미팅자리 생길 것 같은데 혹시 만나서 진성이면 너에게도 알려줄게.] [솔직히 단순하게 웃고 잘 지냈구나. 정도로 끝낼 자신은 없지만.]
그야 아무런 말 없이, 연락도 없이 사라져버렸으니. 그에 대한 섭섭한 마음이 없다면 그건 거짓말이었다.
같은 학년이었으면 한세트로 묶였을 거라는 선우의 말에 무어라 답을 하려다 진성이의 이름이 언급되자 은서는 보내려던 톡을 지우고 잠시간 답하지 않았다. [설마 진짜로 진성 오빠려고.]라는 문자를 작성했다가 다시 한번 살포시 지운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말도 있고, 이 세상은 생각만큼 넓지 않다는 사실을 바로 얼마 전에 선우와의 재회를 통해 깨닫지 않았는가.
[고양이 카페에 가면 고양이 많더라.] [가끔 보고 싶으면 그런 곳에 가도 괜찮지 않아?]
소리내어 쿡쿡 웃던 선우는 이내 그녀에게서 톡이 없자 고개를 갸웃했다. 무슨 일이 있겠거니 싶어 다시 아롱이와 다롱이를 품에 끌어안으려는 순간 다시 톡이 오자 그는 다시 핸드폰을 여유롭게 확인했다. 엄청난 우연이라는 말에 그는 공감하듯이 고개를 천천히 위아래로 끄덕였다. 물론 당연히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그러게. 그래서 나도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아마 그쪽으로 컨텍이 갈듯 하고 미팅을 할듯 하니 진짜로 구경할게.]
[맞다면 고려해볼게.] [사실 때리는 것보다는 왜 갑자기 말 없이 사라졌는지를 더 묻고 싶으니 이유에 따라서 열대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말도 안되는 이유, 그리고 납득할 수 없는 이유라면 아마 그렇게 되지 않을까. 냥냥펀치 연습이라도 미리 해야할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잠시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있다가 다시 톡을 잡았다.
[가급적 빠르게 주현이네 집에도 가봐야겠어.] [롤케이크 사가면 좋아할까?] [걔 어릴 때와 비슷하다고 한다면 나 맞아죽진 않겠지?]
[요즘은 인터넷 치면 바로 다 나오더라.] [아마 번화가 쪽에 한두개 있긴 할 걸? 네 집이 어딘지는 모르니까 거기 위치는 모르겠네.]
[그럴게. 그래도 정말로 진성이라면 일단 물어보긴 하겠지만 말이야.] [예의상으로.]
아무리 진짜 진성이라고 하더라도 함부로 연락처를 막 넘겨줄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어디까지나 정말로 '예의상' 물어보기는 할 거라고 톡을 보낸 후 그는 살며시 소파 위에 편하게 드러누웠고 아롱이를 태우고 있던 다롱이도 편안하게 자리를 하려는지 다리를 굽히고 정말 편하게 머리를 땅에 대고 앉았다. 그 모습이 괜히 귀여워서 선우는 사진을 찍었다.
[죽지 않을만큼 맞는게 더 위험한 거 아니야?] [어쩌지. 나 주현이를 만나러 가는 것이 엄청 무서워졌어.] [아니야. 오히려 빨리 만난 후에 너보다 내가 더 먼저 만나러 왔다고 하면 살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