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16356> [4인/소꿉친구] 4개의 일상, 4가지 이야기 - 01 :: 1001

◆vwF8gVKnak

2022-05-08 16:24:43 - 2022-06-18 13:19:39

0 ◆vwF8gVKnak (Xfe7y2tonY)

2022-05-08 (내일 월요일) 16:24:43

#이 스레는 1:1:1:1 스레로서 딱히 캡틴은 없으며 서로 취향 맞는 이들끼리 모여서 시간에 맞춰 노는 그야말로 쉬어가는 일상 스레입니다.

#판이 터졌을 땐 그냥 참가한 이들 중에서 시간이 되는 이가 세워주면 되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중학생 무렵에 다들 헤어졌다가 성인이 되어 다들 고향에 돌아와 재회한다는 설정을 지녔으며 캐릭터의 나이는 25~27살 사이로 해주세요. 꼭 동갑이 아니어도 무방합니다.

#배경은 그냥 대한민국의 커다란 어떤 도시에요. 그냥 있을 것은 다 있어요. 다만 바다나 산에 가려면 버스를 타거나 차를 타고 이동해야하는 약간 대한민국 서울 같은 분위기의 도시라고 생각해주세요.

#딱히 진행이 없고 썰과 일상 위주이며 캐릭터의 서사와 감정선을 따라 다채로운 인간관계와 바뀌어가는 분위기, 그외 기타등등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느긋한 스레인만큼 여유롭게 돌리는 것은 좋으나 무통보 잠수는 가급적 삼가해주세요.

#남캐와 여캐는 각각 2:2 비율입니다.

#장난스럽게 플러팅을 하던지, 러브코미디를 찍던지,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던지, 그냥 가볍게 놀자판 일상을 하던지. 우정물을 찍던지. 그 부분에 대한 제약은 없지만 범죄적인 묘사나 상황을 토대로 주제로 한 일상을 하진 말아주세요.

#성인들의 이야기인만큼 기본적으로 제약없는 15세 혹은 그보다 아주 살짝 위까진 허용이 되나 엄한 분위기와 묘사는 스레를 위해서라도 삼가해주세요.

#그 외에는 모두 상황극판 기본 규칙을 따릅니다.

237 선우주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15:30:23

>>234 선우라면 분명하게 이야기를 했을 거야. 다른 이들에게는 몰라도 친했던 친구 3명. 그러니까 여기 시트캐들에겐 확실하게!! 물론 그때 있었냐. 없었냐는 이제 각자의 자유지만 말이야!

238 주현주 (xakUYSW54k)

2022-05-14 (파란날) 15:33:39

시간순으로 보면 진성이 중졸후 유학을 가장 먼저 떠나고, 그후에 은서, 다음이 선우라는 느낌인거 같은데. 맞나? 주현이는 이사하지 않은채 그냥 여기에 거의 붙박이였고-

239 선우주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15:35:34

>>23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석고대죄)
미안하다! 주현아! 선우는 아마 연락 안했을거야!! (머리 쾅쾅)

>>238 아마 그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사실 진성주가 어떻게 하고 싶은지에 따라서 다를 것 같아. 나는 저 순서대로 해도 괜찮고!

240 은서 - 선우 (e0IPKnxmSw)

2022-05-14 (파란날) 15:54:32

"걱정을 아예 안 했다면 거짓말이긴 하지만 오빠라면 괜찮겠지 싶었어."

낯을 가린다 뿐이지 제 앞가림을 못하는 사람은 아니었으니 어딜 가서도 괜찮겠다는, 두꺼운 세월로 쌓인 믿음이 존재했다. 물론, 그것은 기억 속에 남아있는 다른 두 사람에 대해서도 같은 말을 할 수 있었다.

"아, 이게 '우리 집에 고양이 보러 올래' 그건가? 처음 당해보네."
"어렴풋이 기억나는 것 같긴 해. 제대로 찾아가려면 좀 헤맬 것 같긴 하지만."

전의 말은 물론 반가운 마음에 실실 웃으며 던져보는 가벼운 농담이다. 아, 처음 당해봤다는 건 진짜다. 안타깝게도... 잠깐 눈물 좀 닦고 가자. 그보다 전에 살고 있던 집에 그대로 살고 있다는 건 조금 놀라웠다. 돈이 많이 깨졌다는 농담은 어째 반쯤은 진담이지 싶었다.

"아, 그렇구나. 난 또 주 6일을 일하는 줄 알았어."

하긴 동물원은 주말이 제일 바쁠 때니. 은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제 전 직장 같은 곳인 줄 알고 순간 그때의 기억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주말? 그거 그냥 부르면 튀어 나가야 하는 5분 대기조 날 아닌가요? 하하. 그런 의미에서 현 직장은 제대로 주5일제를 지켜주고 있으니 감사할 따름이었다.

"아쉽게도 지금은 없네. 그러는 오빠는?"
"무료 지프라니 그거 좋다. 어릴 때 한 번인가 타 본 이후로는 타 본 적이 없으니까. 다음에 놀러 갈게."

애인이라, 대학교 시절의 풋풋한 연애라던가, 전 직장에서 동료와 직장 욕을 하며 전우애를 다지다 사랑이 싹튼 경우라든지-등이 있긴 했지만, 이 모두 최근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애초에 이직한 지 그리 오래 지나지도 않았기도 하고.

241 은서주 (e0IPKnxmSw)

2022-05-14 (파란날) 15:56:32

>>238 음 진성 -> 선우 -> 은서 순 아니었을까? 선우랑 은서 둘 다 중학교 졸업 직후에 이사를 갔고, 선우가 은서보다 1년 먼저 졸업했을테니까. 은서는 진성이랑 선우가 떠나고 1년 뒤에 떠난 느낌일 것 같아.
그보다 삐진 경우에는 몇대형인가요 선생님. (미리 머리박기)

>>237 왠지 그러지 않을까 싶었어! 정말 연락도 못 할 정도로 급하게 떠난 느낌은 아니기도 했으니까!

242 선우 - 은서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16:05:57

"우리 집에 고양이만 보라고 오라고 하겠어? 개도 있는데? 그치? 다롱아."
-왈왈.

마치 자신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는 듯, 다롱이는 일부러 큰 목소리로 가볍게 왈왈 짖었다. 꼬리까지 살랑살랑 흔드는 것이 적어도 은서에게 경계심은 품지 않고 있는 것은 분명했다. 그럼에도 은서보다는 선우 쪽에 달라붙어있는 것이 아무리 친근함을 가지고 있어도 결국 주인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는 증표나 마찬가지였다.

아무튼 사귀는 이는 없다는 그 말에 선우는 특별히 무슨 코맨트를 붙이진 않았다. 진지하게 물었다기보다는 그냥 가볍게 안부 느낌으로 물은 것이었으니까. 사귀는 이가 있다면 있는 거고, 없으면 없는 것이기에 그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신했다. 아무튼 자신에게 물음이 돌아오자 그는 장난스럽게 미소를 지었다.

"많지. 그러니까 레온도 있고, 랑이도 있고, 산이도 있고, 호야도 있고, 에나도 있고, 금산이도 있고..."

손가락을 하나하나 접어가며 말하는 것이 절대로 사람 이름을 말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내 그는 이름 나열을 끝내고 동물원에 가면 있는 아이들이라고 소개를 하며 괜히 어깨를 으쓱했다. 이른바 자신은 직장과 결혼했다는 식의 장난성 발언이었다. 뒤이어 멋쩍은 표정으로 그는 머리를 긁적였다.

"애초에 동물원에서 동물 사육사로 일하고 있다보니, 영 사람과 만날 시간이 없어서 말이야. 직장 동료들 빼면 동물들 보는 시간이 더 많을걸? 사실 이러고 있다가도 갑자기 애 중 하나가 아프면 바로 뛰어가봐야 하고... 아무튼 꼭 애인이 아니더라도 태워주고 싶은 친구 있으면 같이 와. 한 번은 진짜 내가 공짜로 해줄테니까."

물론 지금까지는 그런 일은 없긴 했지만 그래도 앞으로도 있을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아무튼 그 주제를 살며시 벗어나서 그는 자신이 이사를 갔을 때 남아있었던 또 다른 이의 이름을 거론했다.

"그러고 보니 주현이는? 그 애도 이사를 갔어? 그 애는 아는게 없어서 말이야."

다른 한 명. 진성의 이름을 거론할까 했지만 그는 입을 다물었다. 정말 말 없이 사라져버린 그 아이에 대해서는 아마 은서도 알리가 없다고 파단했기에.

243 주현주 (xakUYSW54k)

2022-05-14 (파란날) 16:22:59

>>241 아, 시트에는 선우가 17살에 이사 갔다고 적혀 있어서 은서랑 같은 해에 떠났나 생각했거든.

그리고 3대정도는 맞고 시작하지 않을까 싶어요(웃음)(?)

244 선우주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16:30:07

>>243 중학교를 졸업하는 나이가 17살이니 말이지. 은서랑 같은 해는 아닐 수밖에 없는게 선우가 은서보다 1살 위니까!

245 은서 - 선우 (e0IPKnxmSw)

2022-05-14 (파란날) 16:31:16

다롱이의 짖음에 절로 얼굴에 미소가 걸린다. 처음 보는 사람한테도 이리 성격 좋게 꼬리를 흔들어주니 절로 마음이 훈훈해진다. 다음에 강아지와 고양이를 보러 놀러 가야겠다고 마음속으로 작게나마 다짐하던 은서는 선우가 여러 이름을 좔좔 이 나열하는 것에 눈을 게슴츠레하게 떴다. 아니 저거, 아무리 들어도 사람 이름이 아니잖아. 일단 랑이는 무조건 호랑이일 테고. 나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응, 어쩐지 그런 것 같았어. 다음에 소개해줘."

선우가 어깨를 으쓱하는 것에 은서가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웃었다. 그보다 어릴 적에도 이랬던가. 성격이 바뀌면서 사람이 조금은 능글맞아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성격을 바꾸려 노력을 많이 했다더니 자연스레 처세술을 익힌 걸까. 이런 부분에서 괜스레 세월의 흐름을 직통으로 느꼈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사람이 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지만 갑작스러운 만남이었던 것만큼이나 이 변화가 꽤 갑작스럽게 느껴졌기에.

"하긴, 사람보다는 동물이랑 보내는 시간이 더 많겠구나. 그래도 즐기고 있는 모양이네? 목소리가 밝아 보여."

내용은 정신없음을 토로하고 있었지만, 목소리의 톤은 하소연하는 듯한 톤은 아니었다. 적어도 은서의 주위에는 제 직장을 소개할 때 즐겁다는 듯이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었기 때문에 그의 반응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확실히 천직이라는 느낌이다. 태워주고 싶은 친구가 있으면 같이 오라는 권유에 은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도시에 데려가고 싶을 만한 친구가 있던가. 직장 동료는 당연히 논외고, 남은 건... 마침 선우가 머릿속에 떠올랐던 친구의 이름을 언급했다.

"아니, 주현이는 남아있어. ... 적어도 내가 마지막으로 그 애에게 연락 했을 때의 기준으로는 말이지..."
"뭐,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으니 여전히 이곳에 있을 거야. 그러고 보니 아직 주현이한테 연락을 못 했네, 내 정신 좀 봐."

은서는 멀거니 시선을 옆으로 돌리며 말끝을 흐렸다. 이사한 뒤에도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긴 했으나, 자라가면서 그 빈도가 점점 줄어들었다. 일이 바빴다-는 핑계를 대기에는 저만 사회인의 신분이었던 건 아니니 차마 당당할 수가 없었다. 심지어 고향에 돌아온 뒤에는 이직과 이사를 감행하며 정신이 없었다는 것을 이유로 자신이 돌아왔음을 알리지 않았다. 조만간 연락해야겠다고 머릿속으로 메모해놓는다. 같이 어울려 놀던 4명 중 남은 한 명, 진성에 대해서는 은서 역시 구태여 언급하지 않았다. 서운한 감정과는 별개로, 말 그대로 아는 게 없었으며 이는 선우 역시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다음에 다 같이 모이면 좋겠네."

/선우가 본인의 일을 좋아하는 것 같아서 밝은 톤이 아닐까 지레짐작 해버렸는데 혹시 캐조종처럼 느껴진다면 바로 말해줘...!

246 은서주 (e0IPKnxmSw)

2022-05-14 (파란날) 16:34:18

>>243 하핫 선생님 살려주세요. (도게자)

이로써 주현이와의 재회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건은 해결되었다! 은서가 으악 내 정신 좀 봐 하면서 부랴부랴 연락을 하는 느낌이 될 것 같네. 😂

아무튼 그럼 정리하자면 떠난 순서는
진성 -> 선우 -> 은서
이렇게 확정인건가? 진성이와 선우는 엇비슷한 시기에, 은서는 진성이와 선우가 떠나고 1년 뒤.
그리고 떠난 이후에 연락이 닿았던 건 은서-주현 뿐이고 그마저도 몇 년 지나서는 뜨문뜨문해진 느낌인 것 같고.

247 side:주현 (xakUYSW54k)

2022-05-14 (파란날) 16:38:58

시간은, 누구도 기다려주지 않는다.
넷은 셋이 되었고, 셋은 둘이 되었고, 둘은 하나가 되었을 뿐.
그저, 그 뿐인 사실이였다.

자신들이 놀던 놀이터는 관리가 되지 않은채, 오지 않을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페인트가 벗겨지고, 녹이 슨 채인 정글짐은 과거의 추억만을 회상할 뿐이였다.

이야기가 돌고 있었다. 이 놀이터를 밀고, 주차장소로 바꾼다는 이야기가.

추억을 담고 있던 장소들은, 하나 둘 교체되고 있었다. 예전에 모여앉아 갸아갸아 놀던 문방구 앞의 게임기도, 학교 옆에 있던 떡볶이 아저씨도. 전부 오래되었다고, 지금 시대에 맞지 않다고 교체되고 있었다.

... 그때의 우정도, 교체되고 말아버리는걸까.

빨간 머리의 어린 아이는, 홀로 그곳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그들을.

248 선우 - 은서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16:39:16

"매일매일이 천국이지. 동물들이 아프지 않다면 말이야. 동물들이 아프면 아무래도 가벼운 것은 금방 어떻게 할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정말 위험할 수도 있고... 그러면 내 아이가 아픈 것처럼 가슴이 찢어지거든. 아. 맞아. 가끔 먹을 거 주겠다고 돌을 던지는 사람도 있어서 걱정이야. 이건 보이는 즉시 바로 단속하지만 줄진 않더라."

생각보다 그런 케이스가 적지 않은지 선우의 표정은 아주 조금 침울한 느낌으로 바뀌었다. 이런저런 일을 보고 체험한 탓이었다. 물개가 죽어서 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하다가 위에 돌멩이가 한가득 들어있었다는 사례는 절대로 먼나라 이야기가 아니었기에 더더욱. 허나 곧 표정을 원래대로 돌리며 그는 다시 함박미소를 지었다.

"그렇구나. 주현이는 남아있구나. 그렇다면 조만간에 걔도 찾아보긴 해야겠네. 지금 걔는 또 어떻게 변해있을지가 절로 궁금하긴 한데."

만약 여기에 있다고 한다면, 한번 찾아볼 필요는 있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그녀가 살던 곳이 어디였는지를 떠올렸다. 일단 기억해내면 그 집에 찾아가서 한번 알아봐야겠다고 그는 다짐했다. 그 애에게도 다롱이를 소개해주는 것이 좋을까. 그렇게 생각하니 그의 손길이 절로 다롱이의 머리로 천천히 향했다.

"그러게. 정말로 다 모일 수 있다면 좋을텐데. 우리 사이에 쌓인 이야기도 엄청 많고 그렇지 않겠어? 내 입장에선 10년만에 만난 애들이라서 괜히 더 그렇고. 아무튼 무엇보다 건강해보여서 다행이야. 은서야."

일단은 그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었다. 못 본 사이에 여러가지 일이 있었겠지만, 그래도 별 탈 없이 잘 지낸 것이 그로서는 그 무엇보다 기쁜 일이었다. 그러다 문뜩 그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질문을 하나 던졌다.

"그러고 보니 어디로 가는 중이었다거나 그랬어? 만약 내가 붙잡은 거라면 되게 미안할 것 같은데."

/아니야! 캐조종 아니고 실제로 밝게 이야기를 한 것이 맞으니까!!

249 은서주 (e0IPKnxmSw)

2022-05-14 (파란날) 16:46:09

>>247 (오열 중) 주현아 미안하다!!!!! 😭
일단 은서부터 맞고 시작하자. (눈물)

250 선우주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16:48:07

>>249 안되겠다. 선우가 미안하다. 선우가 머리를 박을게!! 그래도 선우 이제 곧 찾아간다!! (눈물)

251 은서 - 선우 (e0IPKnxmSw)

2022-05-14 (파란날) 16:58:04

"돌? 별의별 미X놈들이 다 있구나."

격한 어조는 아니었다. 되려 목소리 그 자체는 평탄하기 그지없었으나 워딩은 확실히 격했다. 어릴 적과 달라진 점을 분위기 이외에도 꼽으라면, 이것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동물원의 동물들에게 돌을 던지는 사람들이 있다면 미X놈 소리 정도는 들어도 아무런 동정심도 들지 않지만.

"그러게. 나도 연락만 조금 주고받았지 직접 만나보지는 않았서."

입으로 내뱉으면서도 괜스레 뻘쭘한 기분이 들었다. 연락을 아예 안 한 것도 아니면서 근 10년간 단 한 번도 만나러 온 적이 없었다는 사실이 양심을 콕콕 찔러댔다. 다음에 꼭 연락을 넣어야지. 오랜만에 얼굴이나 보자고 불러내야겠다. ... 삐쳐서 만남을 거부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맞아, 무려 10년이니까 말이야. 그동안 어떻게, 뭘 하고 지냈는지 이야기도 좀 하고 그래야지."

당장 이곳에 서서는 간단한 안부 인사 정도겠지만, 이리 인연이 다시 닿았으니 제대로 자리를 마련할 기회야 또 생기겠지. 건강해 보여 다행이라는 말에 은서는 "오빠도." 하고, 짧지만 진심 어린 대답을 했다. 건강해 보일 뿐 아니라 많이 밝아졌고, 직업도 마음에 드는 듯하니 이보다 좋은 소식이 있을까.

"어디로 가는 중이라기보단... 그냥 담배 피울만한 데를 찾고 있었어."
"밤에도 생각보다 사람이 많은 것 같아서 다른 장소를 찾아야겠다 싶지만."

은서는 멋쩍은 듯이 대답했다. 흡연실은 몇 없는 데다 그나마 존재하는 것들도 가벼운 마음으로 오갈 수 있는 거리는 아니다. 흡연자의 권리를 주장하고 싶다가도 길거리에 널브러진 담배꽁초와 바닥에 눌어붙은 가래침들을 보면 입이 딱 다물어진다. 본인이 그런 몰상식한 행동을 하는 건 아니었지만, 남들이 보기엔 그거나 그거나 일 테니. 은서는 문득 생각났다는 듯, 고개를 퍼뜩 들며 바지 뒷주머니에서-라이터가 들은 주머니의 반대 주머니다-휴대전화를 꺼냈다.

"아, 만난 김에 번호 줄래?"

252 진성주 (ycJb7bRh3.)

2022-05-14 (파란날) 17:08:18

돌아왔다! 동시에 일상팻말 꽂아두는거야!

253 주현주 (p/LlTUkBqg)

2022-05-14 (파란날) 17:08:48

>>252 따라오세요, 진실의 방에(?)

254 진성주 (ycJb7bRh3.)

2022-05-14 (파란날) 17:09:38

>>253 (두렵) 진심펀치 맞는거야?

255 은서주 (e0IPKnxmSw)

2022-05-14 (파란날) 17:10:27

허걱 진실의 방. (팝콘 으적으적)

256 선우 - 은서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17:13:25

"담배? 아. 그러고 보니 라이터 들고 있었지? 그렇다면 방해되지 않게 슬쩍 빠져줘야겠는데? 아. 내가 담배가 싫은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다롱이는 그런 냄새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말이야. 그 때문에 나도 이젠 담배 못 피기도 하고."

물론 담배를 피는 흡연자 특유의 향은 상관이 없었으나 실시간으로 피는 담배연기는 많이 싫어하는지 그는 다롱이를 바라보며 살짝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물론 그녀가 담배를 피는 것 자체에 그는 크게 부정적이거나 하진 않았다. 그야 선우도 예전에는 담배를 아주 살짝 피우긴 했었으니까. 물론 군대를 제대하면서 얼마 안 가 끊어버렸지만. 아무튼 그렇기에 그녀가 담배를 피는 것에 대해 그는 굳이 무슨 말을 하는 일은 없었다. 자신이 끊어라 마라 할 순 없는 것이었으니까.

아무튼 그녀가 휴대전화를 꺼내자 그는 그 휴대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그녀의 폰에 자신의 번호를 찍었고 통화 버튼을 누른 후, 바로 통화 종료 버튼을 누르고 그녀에게 핸드폰을 돌려줬다.

"김에 나도 네 번호 받아갈게. 어릴 때 전화번호를 알 수 없어서 연락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으니 말이야. 그때 나도 핸드폰 사달라고 할 걸 그랬나봐. 물론 어림도 없었겠지만."

만약 핸드폰이 있었다면, 자신도 자유롭게 전화를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나 그에게는 당시 핸드폰이 없었다. 그렇기에 결국 연락을 하고 싶어도 할 방도가 없었다. 그래도 이제는 가끔이라면 톡도 가능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우선 자신의 검은색 핸드폰을 꺼낸 후, 그는 그녀의 번호를 확인하고 은서라고 확실하게 이름을 저장했다.

"그럼 나는 슬슬 마저 산책을 하러 가볼게. 음. 혹시나 한가하거나 다롱이 보고 싶으면 얼마든지 연락해줘. 바쁘지 않다면 데리고 나갈테니까. 다음에는 좀 더 한가할 때 한가하게 이야기 나눠보자. 그러니까... 음. 네가 어떻게 지냈고 그랬는지 궁금하고 그래서 말이야. 다음에 시간 될 때 연락해도 괜찮을까? 물론 네가 먼저 연락해도 괜찮아. 너라면 얼마든지 연락해도 상관없으니까. 뭐, 정확히는 너를 포함한..다른 애들도지만."

그렇게 살짝 그녀에게 제안을 해보기도 하며 그는 손에 쥐고 있는 다롱이의 목줄을 제대로 쥐어잡았다. 슬슬 산책을 다시 시작할 생각이었다.

257 주현주 (UN1HIQ6L8M)

2022-05-14 (파란날) 17:17:54

>>254 100대에서 특별할인으로 50% 세일해서 50대로 해드릴게요! 부가세 별도로!(?)

258 진성주 (ycJb7bRh3.)

2022-05-14 (파란날) 17:18:17

>>257 아니 진짜 죽어! 죽는다구요! (도망)

259 선우주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17:19:18

아닛?! 답레 쓰고 오니까 두 사람 일상 돌리고 진실의 방 모드 들어가는거야?! (팝그작) 어서 와! 진성주!

260 은서 - 선우 (e0IPKnxmSw)

2022-05-14 (파란날) 17:25:53

"물론 오빠나 다롱이 앞에서 피울 생각은 없어. 간접흡연이 그냥 흡연보다 더 안 좋다잖아?"

은서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그보다 '이젠'이라는 것을 보니 선우도 이전에 담배를 피우던 경험이 있었던 모양이다. 왠지 그런 것은 전혀 입에도 대지 않을 것 같은 이미지인데, 의외였다. ... 라고 하기엔 본인도 피차일반이니 할 말은 없었지만.

선우가 자신의 휴대폰에 번호를 찍고, 그 번호로 전화를 거는 것을 지켜보다 휴대폰을 돌려받았다. 그러고 보니 이제는 마음대로 연락을 할 수 있겠구나. 당연한 사실이 놀랍게까지 느껴진다.

"그러게, 그때 연락 못 하고 지낸 게 아쉽네. 그래도 이렇게 다시 만났으니 상관없으려나."

연락이 끊겼던 것은 당연히 아쉽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세월을 그리워해서 뭐 어찌할 것인가. 그 시절을 아쉬움보다 재회의 기쁨이 컸기에 아무래도 좋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만나서 이야기할 거리도 많을 테니, 좋은 게 좋은 거로 생각하면 되지 않겠는가. ... 물론 여태껏 연락할 방도가 전혀 없는 다른 한 사람은 제외다. 은서는 방금 찍힌 전화번호를 [선우 오빠]로 저장한 뒤 휴대폰은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

"물론 연락해도 괜찮지. 그러려고 번호를 교환한 건데."

헤어짐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지만, 그때와 다르게 아쉬움은 들지 않는다. 이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연락하고 만날 수 있음을 알아서 그런지. 기약 없는 헤어짐이 아니라는 사실만으로도 꽤 안정감이 들었다. 정말 그때와는 많은 것이 바뀌었구나. 새삼스러운 사실을 놀라움과 함께 되새김질하며 은서 역시 마저 흡연 장소 탐색에 나설 생각이었다. 손을 가벼이 흔들어 인사를 건넨다.

"다음에 봐."

아 그래, 10년 전 그때에도 이 말이 하고 싶었다. 했었던가. 아니면 결국 하지 못했던가. 이제는 가물가물한, 서글픈 추억이 새로이 덧칠된다.

/막레로 받거나 막레 주면 될 것 같아! 첫 일상 무지무지 즐거웠고 미리 수고했어 선우주!

261 주현주 (IsB5ScJ/ws)

2022-05-14 (파란날) 17:26:30

근데 생각해보니 주현이 처음부터 진성이 만나면 경찰 나올지도(두렵)

262 은서주 (e0IPKnxmSw)

2022-05-14 (파란날) 17:29:13

경찰까지 나오는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이제 출근하기 전에 틀어놓은 뉴스에서... 익숙한 이름이... (두렵)

263 주현주 (oh8yWPcve2)

2022-05-14 (파란날) 17:31:24

다음 뉴스입니다. 어제 저녁, 국가대표후보였던 이 모 씨가 20대 황 모 씨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황모씨는 중태 상태로 병원에 있으며(ry

264 은서주 (e0IPKnxmSw)

2022-05-14 (파란날) 17:33:53

으악 맙소사 안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회하기도 전에 한 명은 병원, 한 명은 감옥에 가있으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65 선우 - 은서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17:35:38

"그럼 또 연락할게. 이번엔 어릴 때처럼 눈치보는 일 없이 말이야."

어릴때의 자신은 소심했고 눈치를 보고 낯가림이 있었기에 그녀와 친해지는 것도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했다. 당시의 리트리버가 없었다면 어쩌면 절대 못 친해졌을지도 모르고. 물론 진성이 있었기에 어떻게 어떻게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이제 자신은 그때의 자신이 아니었다. 이게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진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이젠 태연하게 연락을 할 수 있었다. 물론 그녀가 귀찮지 않게 조절할 생각이었다. 말이 좋아 소꿉친구지. 헤어져있던 시간도 절대 짧은 것은 아니었다. 어릴 때의 추억은 이미 대부분이 흐릿해져버린 무언가. 그것만을 의지할 순 없었기에. 그렇기에.

그녀가 손을 흔들자 그 역시 손을 흔들었다. 다음에 보자고 말을 하는 그 말에 선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언젠가 정말로 꿈 속에서나 할 수 있었던 그 말을 그녀에게 내보냈다.

"응. 다음에 또 봐. 그리고 다녀왔어."

영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클리셰적인 발언일지도 모르나 그래도 자신은 역시 이 발언을 정말로 하고 싶었다. 십년 전, 그렇게 이사를 갔던 이가 다시 이렇게 돌아왔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그저 그렇게 미소지으며 선우는 목줄을 잡고 다시 천천히 산책에 나섰다.

아마 조금 더 시간이 지난 후, 그녀의 핸드폰으로 '주말 잘 보내고 잘 자' 라는 톡이 짧게 도착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정말로 어디까지나 가벼운 톡이었으나 그것을 보내는 이는 필시 편안한 미소를 짓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막레를 줄게!! 일상 수고했고 나도 재밋었어!! 자. 이제 다음 일상을 구경하면 되는 거 맞지?

266 은서주 (e0IPKnxmSw)

2022-05-14 (파란날) 17:37:24

뭐야 다녀왔어라니 나 이런 클리셰 대박 좋아해.
아!! 이 맛에 재회한 소꿉친구 먹는다!!!! (폭발)(?)

267 선우주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17:40:11

오카에리 타다이마는 역사 깊은 클리셰지! 그래서 이거 하면 가장 먼저 돌린 이와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다!!
계속 알고 지낸 소꿉친구는 소꿉친구대로 맛있지만 헤어졌다가 다시 재회한 소꿉친구는 또 이 맛이 맛있는 법이지!

268 진성주 (ycJb7bRh3.)

2022-05-14 (파란날) 17:41:35

(두려움) 그래서 일상 돌릴까?!

269 은서주 (e0IPKnxmSw)

2022-05-14 (파란날) 17:42:10

난 다음에 봐 <- 이거 꼭 해보고 싶었는데 역시 이 설정에 모여든 사람은 다들 어딘가 비슷한 느낌을 바라고 있었나 보오 ㅋㅋㅋㅋㅋㅋㅋ (흐뭇)
클리셰가 클리셰로 자리잡은데에는... 이유가 있는 법...

그럼 이제... (팝콘 튀김)

270 선우주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17:48:27

하지만 어쩔 수 없는걸! 정말 친하게 지냈는데 십년을 못 보다가 다시 재회한거라구!! 바로 이 맛이 재회 일상 맛이 아니겠어? 그래도 은서와는 나름 훈훈하게 재회한 것 같아서 다행이야!
자. 그럼 이제 저 일상을 구경하면 되는 거 맞겠지? (팝콘 먹는 중)

271 주현주 (UN1HIQ6L8M)

2022-05-14 (파란날) 17:49:03

오케이, 퇴근 후 샤워까지 완료... 긴한데, 정말 진성주 처음 일상을 내가 해도 괜찮은걸까?(저 전개밖에 생각나지 않음)

272 진성주 (ycJb7bRh3.)

2022-05-14 (파란날) 17:50:25

>>271 사실 진성이도 싸움 좀 한다는 설정이 있어서 피하긴 할테니까! 설마 죽이겠어?

273 은서주 (e0IPKnxmSw)

2022-05-14 (파란날) 17:52:15

>>270 일단 선우의 경우엔 제대로 말을 하고 떠나기도 했고 연락은 뭐 은서도 마찬가지니까! 물론 진성이의 경우는... 솔직히 어찌 될 지 장담 못 하지만. (먼산)
여기 콜라도!

>>272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말이 있긴 한데... (농담)

274 주현주 (UN1HIQ6L8M)

2022-05-14 (파란날) 17:52:37

죽이진 않겠지...? 일단 다이스를 굴릴까
.dice 1 2. = 1
1.진성주 선
2.주현주 선

275 선우주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17:53:56

콜라 고마워!! 그럼 이제 같이 구경하자고! 은서주!

아. 혹시 선우에 대해서 이게 궁금해요! 하는 이가 있으면 얼마든지 질문해줘도 좋아! 모두들!

276 은서주 (e0IPKnxmSw)

2022-05-14 (파란날) 17:58:17

>>275 선우가 직업으로 동물원 사육사를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물론 엄청 어울리긴 하지만 그거랑 별개로 동물을 많이 보고 접할 수 있는 직업은 수의사라던지 미용사라던지 상당히 종류가 많은데 그 중 사육사였던 이유가 궁금해!

277 선우주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18:03:29

>>276 정말로 현실적인 느낌으로 수의사는 아무래도 선우가 그렇게까지 공부를 엄~~~청 잘한 것은 아니기도 하고, 의술로 동물을 살릴 자신은 없었다는 것이 클 것 같아. 물론 사육사도 어느 정도 치료하는 방법이나 그런 것은 알아야 하지만 본격적으로 수술을 하고 그러는 수의사와는 차이가 있으니 말이야.
아무래도 동물을 좋아하기도 하고, 직접 돌보면서 케어하고 싶고 그런 것에 보람을 느끼고 삶의 기쁨을 느끼기 정말 크게 느끼기 때문에 사육사로서의 길을 걷게 되었어. 그리고 지금도 사자와 호랑이와 교감하면서 잘 지내고 있어!

278 은서주 (e0IPKnxmSw)

2022-05-14 (파란날) 18:06:29

>>277 음음 그렇구나!! 그럼 혹시 사자나 호랑이 같은 맹수를 주로 맡게 된 건? 키우는 강아지도 대형견에 속하는 걸로 봐선 조금 덩치가 있는 동물들을 보다 좋아하는 편인걸까?

279 진성주 (ycJb7bRh3.)

2022-05-14 (파란날) 18:07:17

그럼 써올테니까 금방 기다려줘! 첫만남의 장소는 그 정글짐이 좋으려나~

280 선우주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18:11:33

>>278 음. 그건 아니고 선우는 작은 것도 큰 것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야! 다만 지금 동물원에서 그런 동물을 맡고 있는 것은 단순히 동물원에서 그런 쪽 동물로 배정을 해줬기 때문이야. 그래서 자신이 담당하게 된 아이들이니까 제대로 애정을 가지고 돌보고 있어. 물론 아기 사자나 호랑이를 돌볼때는 물리기도 하고 그렇지만 그런 것은 애교로서 받아주고 있고!
사실 리트리버는... 그냥 집에서 기르던 개의 새끼라서 그대로 기르고 있는 것에 가까워. 왜 굳이 골든 리트리버냐면, 그냥 내가 그 개를 좋아해서. (시선회피) 오너 사심이야.

281 은서주 (e0IPKnxmSw)

2022-05-14 (파란날) 18:15:14

>>280 아하 그런거였구만! 골댕이는 오너 사심이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킹치만 골댕이는 어쩔 수 없지... (납득)

그보다 일상을 관전하고 싶었는데 이만 나가봐야 할 것 같네. 😭 난 이만 가볼게! 다들 좋은 저녁 시간 보내!

282 선우주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18:16:03

>>281 잘 가! 은서주!!

283 황진성 (ycJb7bRh3.)

2022-05-14 (파란날) 18:39:24

" 잘 지내고 있으니까 걱정 마세요 엄마. "

대한민국의 어떤 도시, 광역시라고 해도 모자라지 않을 정도의 크기를 자랑하는 이 도시는 그 크기답게 사람도 꽤나 많이 살고 있다. 그만큼 도심은 정돈이 잘 되어있지만 거주 구역은 아직까진 개발의 혜택을 조금 덜 받은 곳도 있었고, 그곳의 거리는 도심과는 다르게 약간 낮은 층수의 건물들이 조금은 듬성듬성 들어서 있었다. 그 건물들 사이를 지나가는 한 남자는 통화를 하면서 핸드폰 화면을 열심히 손가락으로 두드리고 있었다.

" 네네, 다음에 한번 찾아갈께요. 저 바쁘니까 이만 끊을께요. "

귓가를 손으로 한번 건드린 그는 작게 한숨을 내쉬고선 다시 핸드폰 화면을 집중해서 바라보고 있었다. 무언가 좋지 않은 일이 있는지 얼굴을 한번씩 찡그리면서 길을 걸어가던 그는 이윽고 한숨을 내쉬며 핸드폰을 집어넣고선 정면을 바라본다. 그런 그의 눈 앞에 들어온 풍경은 본디 가려던 곳과는 약간 다른 것이었다.

" 아 ... 잘못 왔네. "

되는 일이 없네, 라고 생각하면서 또 한번 한숨을 내쉬던 그는 문득 이 풍경이 그렇게까지 낯설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고보니 여기 올때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지. 한국을 뜨기 전에도 이 도시에서 살았던 그에게 이 지역은 이 도시 안에서도 고향이나 다름 없는 곳이었다. 거의 매일 같이 친구들과 만나서 놀았던 지역이니까.

그래서 기억을 더듬어보니 이 곳은 그렇게까지 많이 바뀌지 않아서 낯설지 않았다. 그리고 분명 여기서 좀만 더 가면 그 장소가 나올거라고 생각한 진성은 이젠 희미해진 과거의 기억을 열심히 더듬으며 천천히 길거리를 걸어가기 시작했다. 일이 조금 바쁘긴 했지만 이 정도의 여가시간이 없는건 아니었다.

284 이주현 (oh8yWPcve2)

2022-05-14 (파란날) 19:11:35

국가대표를 포기한 후 이주현의 하루 일과는 간단했다. 아침에 일어나 조깅, 격투기 교실 가르치기, 그리고 때때로 놀이터 관리와 여자친구와 데이트. 그정도가 주현의 일상이였고, 그저 조금의 허전함 말고는 주현은 딱히 신경을 쓰지 않았다. 주현에게 10년이라는 세월동안 많은 일이 일어났고, 그저 주현은 그것에 익숙해 진 것이리라. 은서언니와는 때때로 연락을 하지만, 그뿐. 고향이라는 이름은 주현에게는 그닥 와닿지 않는 이야기였다.

샌드백을 하나 터뜨리고는, 샌드백 하나를 새로 사기위해 상점으로 가던 도중에, 그것이 더 멀리 돌아가는 것임을 앎에도 불구하고 굳이 그 장소로 발걸음을 옮긴것은 왜였을까. 어째서 그녀에게 그 정글짐이 있던 장소가 기억 났던걸까. 그것은 주현에게 알수 없었던 것이다.

그 놀이터는 모래사장 대신 우레탄으로 바닥을 바꾸었고, 정글짐만이 예전의 자리에 있을 뿐, 뺑뺑이라 부르던 회전무대나 철로 되어있던 시소도 교체가 되었다. 그게 언제적인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그것을 처음 보았을때의 심정은 아직까지도 생생하다. 한숨을 쉬며, 오랜만에 그 '어린이에게는 너무 위험하다'던 정글짐위에 올라본다.

285 선우주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20:44:57

밥 먹고 다시 갱신이야!! 좋아 좋아. 일상이다. 일상!

286 황진성 - 이주현 (ycJb7bRh3.)

2022-05-14 (파란날) 21:01:40

다행히도 진성의 기억이 잘못된 것은 아니었는지 주변의 풍경들을 자신의 기억 속과 열심히 대조해본 결과 원하는 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모래사장이 가득하고 조금은 위험했지만 스릴이 넘치던 놀이터는 이젠 현대의 감성에 맞추어서 우레탄 바닥과 함께 위험하다고 생각 되는 것들은 모두 사라진채 대부분 바뀌어있었고 정글짐만이 원래 그 자리를 당당하게 차지하고 있었다.

" 그만큼이나 흘렀으니 어쩔 수 없나. "

모래바닥을 밟았을때의 사각거림은 이미 느낄 수 없어진 놀이터에 한 발을 내딛은 그는 천천히 정글짐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그의 추억 속 놀이터와 지금 보고 있는 놀이터의 교집합은 저 정글짐뿐이었으니 당연한 행동이었다. 조금은 폭신폭신한 기분이 드는 우레탄 바닥은 분명 예전보단 아이들에게 좀 더 안전한 환경이 되었겠지만 그에게는 이질적인 감각에 불과했다.

" 근데 용케도 남아있네. "

분명 다른 것들이 철거 될때 목록에 같이 올라갔을텐데. 정글짐도 지금 생각해보면 꽤나 위험한 놀이기구인데도 용케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가까이 다가가서 이젠 칠도 많이 벗겨지고 군데군데 녹이 슬어있는 정글짐의 프레임을 손으로 한번 쓸어본 진성은 사진이라도 찍어둘까해서 카메라를 들어서 화면에 정글짐을 넣는다.

287 선우주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23:10:00

제 토요일은 어디로 갔죠?? 다들 주말 잘 보내고 있을지 모르겠네! 물론 난 되게 잘 보내고 있지만 말이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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