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16322> [All/육성?/이능] 이상붕괴 06 / 얇은 줄 :: 1001

이름 없음

2022-05-07 14:27:26 - 2022-05-14 23:13:55

0 이름 없음 (gFHB7gN2gE)

2022-05-07 (파란날) 14:27:26

*본 어장은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따릅니다.

시트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97116/recent
웹박수 : https://forms.gle/wqiF4a98hwZuSrYL8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9D%B4%EC%83%81%EB%B6%95%EA%B4%B4
임시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00065/recent

206 테온주 (PUgAPH4sps)

2022-05-09 (모두 수고..) 21:40:10

ㅠㅠ

207 테온주 (PUgAPH4sps)

2022-05-09 (모두 수고..) 21:40:19

캡이랑 일상하고 싶었는데 아쉽군

208 안예비캡틴씨 (sXCdViFhA.)

2022-05-09 (모두 수고..) 21:42:58

가끔 일상하는것도 이것저것 잔업하면서 하는거라.
확답을 드리긴 어려워용.

209 테온주 (PUgAPH4sps)

2022-05-09 (모두 수고..) 21:57:31

편하실 때 해주세요 ㅎㅎ

210 미나주 (2CsMyUY1lA)

2022-05-09 (모두 수고..) 22:00:13

갱신!

캡틴, 독 강화(pt 5), 검푸른 독 강화(pt 5), 찢어삼키는 독 강화(pt 4), 파생-독액 조작, 강림, 복수심은 독보다 진하니 추가 가능할까요?

211 미나주 (2CsMyUY1lA)

2022-05-09 (모두 수고..) 22:00:38

오랜만에 짧게라도 일상 돌릴까...

212 린주 (0pvdkvXhqc)

2022-05-09 (모두 수고..) 22:02:47

후후...자기 전에 조금이라도 놀아야지...

213 테온주 (PUgAPH4sps)

2022-05-09 (모두 수고..) 22:03:41

그럼 같이 하실래용?

214 안예비캡틴씨 (UImMxz5s22)

2022-05-09 (모두 수고..) 22:03:43

(구경구경)

215 미나주 (2CsMyUY1lA)

2022-05-09 (모두 수고..) 22:03:59

힘든 날은 잠들기가 힘들죠... 이대로 잘 순 없단 마음때문에...

216 테온주 (PUgAPH4sps)

2022-05-09 (모두 수고..) 22:04:37

그리고 캡 저도 과진동 강화할게요!

217 미나주 (2CsMyUY1lA)

2022-05-09 (모두 수고..) 22:04:44

그러죠! 그러고보니 그때 미나가 테온 밥을 사준다고 했죠. 그걸로 일상할까요? 그럼 선레는 제가?

218 린주 (0pvdkvXhqc)

2022-05-09 (모두 수고..) 22:05:40

오오 테온쟝 밥 사주는건가요
역시 로직봄의 미래...

219 테온주 (PUgAPH4sps)

2022-05-09 (모두 수고..) 22:05:43

넵! 그렇게 해요! 테온이가 미나한테 밥 먹으로 가는 걸로!

선레 써주시면 저야 좋죵

220 테온주 (PUgAPH4sps)

2022-05-09 (모두 수고..) 22:06:06

쑥쑥 자라야만!

221 미나주 (2CsMyUY1lA)

2022-05-09 (모두 수고..) 22:06:20

한창 클 나이니까요.

자 뭘 사달라하든 괜찮습니다! 스테이크도 좋고 초밥도 좋아요!

222 시우주 (HfjwYBFI4U)

2022-05-09 (모두 수고..) 22:06:22

그러고보니 다른 클랜에는 힐러가 얼마나 있을까요?
드물려나?
의문과 함께 갱신!

223 테온주 (PUgAPH4sps)

2022-05-09 (모두 수고..) 22:07:08

고기면 다 좋은 테온이입니다 ㅋㅋ

힐러는 귀중할걸요 분명. 특히 시우급은 더더욱!

224 미나주 (2CsMyUY1lA)

2022-05-09 (모두 수고..) 22:07:29

그럼 스테이크로 갑니다~ 좀만 기다려주세요~

225 린주 (0pvdkvXhqc)

2022-05-09 (모두 수고..) 22:08:10

따로 일상을 찾아볼까...하는데 아무래도 월요일이라 다들 바쁘신 거 같네요

226 안예비캡틴씨 (UImMxz5s22)

2022-05-09 (모두 수고..) 22:08:27

보통 대규모라면 10명 이상은 있죠.

로직봄은 시우포함 셋정도인데 나머지 둘이 종이에 베인 상처나 감기 걸렸을때 정도 외엔 도움이 안되는게 문제

227 테온주 (PUgAPH4sps)

2022-05-09 (모두 수고..) 22:08:35

멀티도 가능합니당

228 시우주 (HfjwYBFI4U)

2022-05-09 (모두 수고..) 22:09:32

(로직 봄에 시우 말고 다른 힐러가 있었구나)
당연하게 의무실을 시우전용으로 삼고 있었는데...

>>225 짤막하게는 시우주도 가능해요?

229 안예비캡틴씨 (UImMxz5s22)

2022-05-09 (모두 수고..) 22:10:21

의무실에서 일할 친구들이 아니니 괜찮아요.

230 시우주 (HfjwYBFI4U)

2022-05-09 (모두 수고..) 22:13:50

>>229 (뭔가 좀 억울한데)

231 미나-테온 (2CsMyUY1lA)

2022-05-09 (모두 수고..) 22:14:29

상점가의 어느 편의점 앞, 웬 나뭇가지같은 여성이 담배를 피우며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꾹 다문 입, 바닥만 쳐다보는 눈, 왠지 차가운 분위기. 마른 체형이고 혼자 있기에 시비 걸리기 딱 좋은 인물상이었지만 그녀는 말 그대로 독을 품은 여자였다.

모두가 초능력자인 세상에선 그리 내세울만한 것이 아니었으나 사람들이 그걸 알아차린건지 아니면 눈빛이 수상해서 그런건지 다들 피해가는 분위기였다. 그녀는 한참 담배를 태우는데 집중하다 누군가 다가오는 것을 느끼자 거의 다 태운 담배를 바닥에 떨어뜨려 발로 짓이겼다.

"왔니? 어서 가자."

굳게 다문 입이 그제서야 곡선을 그리며 다정한 말투로 상대방에게 말을 걸었다. 그때 식사라도 사고 싶다했던 같은 클랜원 아이였다.

232 안예비캡틴씨 (UImMxz5s22)

2022-05-09 (모두 수고..) 22:17:29

>>230 ^^

233 미나주 (2CsMyUY1lA)

2022-05-09 (모두 수고..) 22:19:36

최강힐러 차시우 화이팅!

로직봄의 자존심이야!

234 테온-미나 (PUgAPH4sps)

2022-05-09 (모두 수고..) 22:20:53

오늘은 테온에게 있어서 무척이나 즐거운 날이었다.

무려 같은 클랜원인 미나가 직접 식사를 대접해주는 날이었으니 말이다.

그에게 있어선 그저 눈 앞에 떨어지는 지갑을 주워서 준 것을 뿐이지만.

사소해 보이는 계기만으로도 클랜원과 안면을 트며 밥을 같이 먹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

테온은 무척이나 부드러운 콧노래를 부르며 미나를 발견하고는 웃으며 말했다.

"응, 왔어! 미나 누나!"

235 린주 (0pvdkvXhqc)

2022-05-09 (모두 수고..) 22:27:58

으ㅜ아 레스 쓰고 까먹다니 이게 무슨 일이야 시우주 아직 계신가요?
멀티는 음...최후의 수단으로 하는 걸로!

236 미나-테온 (2CsMyUY1lA)

2022-05-09 (모두 수고..) 22:28:40

누나라. 미나는 아는지 모르는지 둘의 나이차는 무려 19살. 과장하면 엄마뻘이고 그대로 말하면 이모뻘이다. 그녀는 테온에게 미소지으며 말했다.

"콧노래를 아주 잘 부르는구나. 노래 잘 부른다는 이야기, 많이 듣니?"

그러면서 "아줌마는 좋아해. 노래 잘 부르는 사람." 이라며 말을 덧붙였다. 왠지 그리운듯한 느낌으로 테온을 보면서 말이다.

"자아... 잡담은 그만두고 식사하러 가야겠지. 오늘은 실컷 먹고 가렴."

그녀는 꽤 예스러운 분위기의 식당으로 테온을 안내했다. 작은 무대와 테이블이 마련 된, 조명이 은은히 비추는 조용한 분위기의 식당이었다. 들어가기 전 미나는 테온에게 말했다.

"조용하기도 하고, 맛도 괜찮고. 참, 여기엔 손님이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무대도 있단다."

237 시우주 (HfjwYBFI4U)

2022-05-09 (모두 수고..) 22:34:22

>>235 있어요!
잊혀져서 슬프지만 선레를 써오면 용서해드리죠!

238 린주 (0pvdkvXhqc)

2022-05-09 (모두 수고..) 22:35:17

>>237 으아아 죄송합니다 벌은 달게 받을게요(?)
얼른 써오겠습니다!!

239 테온-미나 (PUgAPH4sps)

2022-05-09 (모두 수고..) 22:35:34

"응, 예전부터 노래는 많이 했어 부끄럽지만."

테온은 교회에 있을 무렵 그 분위기 때문이라도 성가를 많이 부른 적이 있었다.

외모와 비교하면 무척이나 맞지 않아보였지만.

다행히 뛰어난 성대와 음감을 가진 테온은 그 어떤 성가든 잘 소화해낼 수 있었고.

본격적으로 능력을 각성하고 나서는 그 어떤 노래든 부를 수 있게 되었다.

"오! 그럴려고 배를 비워두고 왔지!"

배를 텅텅치며 자랑스러운 듯이 얘기한 테온은 미나와 같이 식당 안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미나한테서 느껴지는 은은한 담배향을 맡으며 테온은 말했다.

"오오 무대라. 그건 또 재밌겠다. 그런데 여기는 어떤 요리가 좋아?"

240 미나-테온 (2CsMyUY1lA)

2022-05-09 (모두 수고..) 22:44:07

"부끄럽기는... 좋은 목소리와 가창력을 지녀서 나쁠 건 없단다."

왜 부끄러운건지 진심으로 모르겠다는 듯한 말. 그녀는 아직 테온에게 무슨 사정이 있어 그러한 실력을 가지게 된건지는 모르지만, 알게 된다면 그럴만도 하다면서 납득할 것이다.

"여기는 스테이크말고도 파스타도 팔지만, 역시 주력 메뉴는 부채살 스테이크랑 안심 스테이크야."

반숙 계란 프라이를 올린 햄버그 스테이크도 제법 먹을만 해. 메뉴판을 그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메뉴판을 펼치면 꽤 합리적의 가격(물론 전뇌도시의 기준에서)의 메뉴들이 있을 것이다. 사이드 메뉴로 감자튀김과 새우튀김도 있었다.(음료는 탄산음료와 술이 있다)

"나는 안심 스테이크랑 레드 와인 한잔. 너는 뭘 먹겠니?"

241 테온-미나 (PUgAPH4sps)

2022-05-09 (모두 수고..) 22:47:08

"오오오 스테이크?"

미나가 준 메뉴판을 바라보자 생각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무척 맛있어 보이는 메뉴들이 보였다.

파스타나 다른 요리도 맛있어보였지만.

역시 스테이크가 주력 메뉴인 만큼 여러모로 종류가 많았고.

이내 테온은 메뉴를 결정했다.

"난 부채살 스테이크랑 콜라!"

242 아도니아 린 - 차 시우 (0pvdkvXhqc)

2022-05-09 (모두 수고..) 22:53:56

축제는 끝,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고 그녀도 마찬가지였다. 짧지만 잠시 동안 시간이 멈춘 것 같은 느낌의 휴식, 새로운 일상을 위한 활력이 되어주기도 하지만 그 휴식이 많이 달콤했다면 일상으로 되돌아가기 위한 감각을 되찾는 것이 어려울 때도 있다. 평화로운 세상이라면 그다지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은 아닐 텐데 지금은 평화와는 먼 세상에서 그녀를 포함한 사람들은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니까... 평화에 잠시 젖었던 몸은 자칫 잘못하면 제자리를 찾지 못하게 될 터였다.

"아이고~"

아지트로 돌아온 그녀의 모습은 얼핏 봐도 심상치는 않았다. 걸음걸이야 보통 때와 그다지 다르지는 않았지만 옷이 지저분하게 이곳 저곳 찢어진 데다가, 핏자국까지 묻어 있는 걸 보면 어디서 한바탕 하고 왔구나 하고 넘어갈...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그녀는 몸이 자동으로 고쳐지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오히려 OS를 사용하다가 부상을 입으면 부상이 더 심해지기도 했다) 염치 불구하고 잰걸음으로 의무실로 향했다. 거기엔 항상 누가 있었던가?

"똑똑~ 계심까?"

문을 두드리면서 입으로 소리까지 내는 그녀는 웃는 낯으로 답을 기다린다.

243 린주 (0pvdkvXhqc)

2022-05-09 (모두 수고..) 22:54:43

와 레스 너무 늦었어 이건 빼도박도 못할 범죄다...어서 절 잡아가세요...
크윽...키보드 앞에 묶이더라도 할 말이 없다ㅠ

244 미나-테온 (2CsMyUY1lA)

2022-05-09 (모두 수고..) 22:56:26

메뉴가 결정되자 미나는 웨이터를 불러 방금 정한 메뉴를 주문했다. 그러고보니 얼마나 익히는지는 물어보지 않았네. 다행히 말해주지 않아도 적절하게 미디움 웰던으로 나올 것이니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나올때까지는 10분 정도 걸리겠지... 괜찮다면 그때까지 이야기라도 할까?"

말재주는 없는 미나였지만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는듯, 혹은 묻고 싶은게 있다면 물어보라는듯 말을 꺼냈다.

"그러고보니 나이를 물어보지 않았네. 너는 몇살이니?"

245 차 시우 - 아도니아 린 (HfjwYBFI4U)

2022-05-09 (모두 수고..) 23:02:11

흰 커튼을 사이에 둔 여러 개의 침대. 붕대와 연고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으며 알약들도 드문드문 보입니다. 전형적인 의무실의 모습 한 편에는 그런 외관과 영 어울리지 않는 요소들이 많습니다. 싸하게 남는 약냄새가 아닌 달콤한 과자의 냄새가 납니다. 왜 여기 있는지 모를 오븐과 커다란 냉장고가 눈에 띕니다. 베이커리와 의무실이 뒤섞인 듯한 공간에서 천천히 코코아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야 알았습니다만, 저희 로직 봄에는 저 말고도 힐러가 두 명이나 더 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의무실을 제 마음대로 갈아엎은 것이 조금 걱정이었습니다만, 다시 새삼 생각해보면 그 둘을 딱히 여기서 본 적은 없습니다. 그러니 괜찮을 것 같습니다.

홀짝, 따끈한 코코아를 한 모금 머금었을 때, 노크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어 흘러나온 목소리는 몇 번 들어본 적 있는 사람의 것입니다. 붉은 머리카락이 먼저 떠오르는 아가씨입니다. 저는 코코아를 꿀꺽 삼키며 입술을 핥고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들어오세요."

의무실은 고요합니다. 방음이 잘 되는 것도 아니니(이건 아마 건물 자체의 문제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크게 목소리를 내지 않아도 잘 들려서 좋습니다. 어차피 치료는 간결하게 끝날 테니 툴을 움직여서 서랍 속에 쿠키 상자를 꺼내둡니다.

246 테온-미나 (PUgAPH4sps)

2022-05-09 (모두 수고..) 23:03:45

"응. 나도 좋아."

웨이터가 떠난 후 미나는 가볍게 대화를 제안하자 테온은 즐겁게 받아들였다.

우선 미나가 먼저 질문을 했다.

"나? 나는 17살. 그래서 내 주변엔 다 어른 밖에 없어서 형이나 누나라고 밖에 안 불러."

클랜 중에서 테온만큼 나이가 적은 사람은 보지 못했으니 그럴만도 했다.

247 미나-테온 (2CsMyUY1lA)

2022-05-09 (모두 수고..) 23:09:55

"17살..."

원래의 평화로운 세상이었다면 테온의 나이를 듣자마자 아연실색하며 "어린아이는 이런 위험한 일에 뛰어들면 안돼!" 라며 훈계해야하겠으나, 그들이 살고있는 이곳은 이미 반쯤 망해버린 세상. 그녀는 '어리구나.' 라는 생각만 할뿐 그의 나이를 듣고도 별 다른 생각이 없어보였다. 있다면 '아들뻘이네.' 라고 생각했으려나.

"아줌마는 36살. 누나보다는 이모가 어울리겠는걸."

꽤 오래 살았지? 이런 세상에서. 그녀는 이런 세상에서 13년을 살아남았다면 꽤 생명력 강하지 않냐는듯 물었다. 그녀는 아련하게 말을 이었다.

"세상이 이렇게 망하기 전의 나는 23살이었는데, 벌써 세월이 이리 흘렀구나..."

꽤 좋은 세상이었지. 너는 기억하고 있을까?

248 테온-미나 (PUgAPH4sps)

2022-05-09 (모두 수고..) 23:14:28

"그래도 예뻐보이니까 누나라고 부를래."

사실 테온에게 있어서 외모라던가 나이는 상관이 없었다.

교회에 있을 무렵 자신을 길러줬던 수녀 마리에게 누나라고 부르는 것이 거의 반쯤 강제가 되어.

나이가 있는 사람들에게 형이나 누나라고 부르는 것이 거의 습관이 되었기 때문이다.

대놓고 아줌마나 아저씨라고 부르는 것보다는 덜 적대적인 것도 있었다.

"13년이나 됐구나...누나는 굉장하네."

그때 당시 제대로 철이 든 적이 없었던 테온에게 있어서 미나는 무척이나 굉장해보였다.

249 아도니아 린 - 차 시우 (0pvdkvXhqc)

2022-05-09 (모두 수고..) 23:15:45

역시 의무실 안에는 누가 있었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바깥에서 다쳐 올 때마다 신세를 지게 되는 사람. 자신이 꽤 큰 편이기도 했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그 사람은 자그마했다. 외관으로 사람을 가늠하는 건 그다지 믿음직하지 않다는 걸 여기서 좀 깨닫게 되는 거 같기도 하고. 어쨌든 노크에 화답하는 목소리는 의무실에 들어오는 걸 허락했다. 그럼 들어가야지.

"실례함다~"

말꼬리를 늘이며 문을 열어젖힌 그녀는 웃는 낯으로 마주치게 될 상대의 얼굴을 마주했다. 얼굴에 난 상처와 이젠 굳어서 거칠한 핏자국이 그 표정과 괴리를 일으키지만 그다지 신경쓰이지는 않는 것 같다. 아니면 모르고 있거나.

"이야, 일거리를 들고 온 거 같아서 조금 죄송한데, 그래도 몸이 알아서 낫지는 않잖슴까?"

자연치유라는 건 한계가 있다더라, 뭐... OS에 따라선 아닐 수도 있겠지만. 그녀는 웃으면서 의무실을 한번 스윽 둘러보았다. 분명 사람들을 치료하는 공간인데 뭐랄까, 개인의 방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럼 지금 그녀는 집주인의 허락을 받고 집에 들어온 게 되는 걸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별 생각이 없는지 그녀는 웃는 낯을 유지하며 서 있었다.

250 미나-테온 (2CsMyUY1lA)

2022-05-09 (모두 수고..) 23:21:16

"예뻐보인다니, 과찬이네. 나는 남편이랑 있으면 남자가 아깝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걸."

그렇지만 싫은 소리는 아니라는듯이 손으로 입으로 가리며 후후 웃었다.

"그땐 그 이야기가 참 싫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도 다 추억이지."

아련한 눈빛, 그러나 참기 힘들다는듯 앞에 놓여진 냅킨을 꼭 쥐고는 비틀었다. 입술을 살짝 깨문것이 감정적으로 동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녀는 숨을 들이마시곤 테온에게 웃으며 말했다.

"운이 좋았던거야."

나는 얼마 전까지 레벨 1이었는걸. 다 운이 좋아서였지. 지금까지 살아남은건.

251 차 시우 - 아도니아 린 (HfjwYBFI4U)

2022-05-09 (모두 수고..) 23:27:30

의무실, 그보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어떤 공간.
솔직히, 제 방은 그런 분위기이긴 합니다.

아도니아 린, 붉은 머리카락이 눈에 띄는 건장한 사람입니다. 평균보다도 훨씬 작은 저로써는 서서나 앉아서나 올려다 봐야 할 정도로 키가 크고, 건강한 모습입니다. 옷이 넝마가 되는 과정 속에 있고, 상처와 흐르다 멈춘 피가 없었더라면 어디서 격한 운동을 하고 온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만, 그랬다면 의무실에 올 리가 없었겠죠. 제가 있는 자리 근처에 있는 의자를 향해 손짓합니다.

"일단 편하게 앉으세요."

자리에서 일어나 냉장고로 걸어갑니다. 툴을 움직여서 아도니아 씨에게 안내한 의자 앞 테이블에 쿠키 상자를 놓습니다. 냉장고를 열어 여기저기를 손짓하며 확인하다, 스탠다드하게 흰 우유를 꺼내듭니다. 꿀을 조금 섞어드리는 게 좋을까요?

"오래 걸리지는 않으니까 일단 쿠키라도 드시겠어요?

252 테온-미나 (PUgAPH4sps)

2022-05-09 (모두 수고..) 23:30:58

"결혼 했었어!? 뭐, 남편이 그 정도라고 해도 둘 다 잘 어울렸을 것 같은데."

테온은 미나가 남편이 있는 줄도 몰랐으니 남편이 누군인지에 대해서는 모른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미나의 표정을 봤을 때 그는 그녀에게 있어서 무척이나 소중한 존재였다는 것이고.

테온이 봤을 때 그 누구보다도 그 추억은 빛나보였다는 것이다.

잠시후 미나는 냅킨을 잡고 동요를 하고 있었다.

그것을 본 테온은 조용히 미나를 기다려주고 그녀가 입을 떼자 말했다.

"정말로...고생이 많았구나. 역시 미나 누나는 굉장하네."

아이였기에 누군가에게 길러질 수 있었던 테온과는 다르게.

미나는 어른이었으니 자신의 앞가림을 직접 해야했을테니까.

253 미나주 (2CsMyUY1lA)

2022-05-09 (모두 수고..) 23:31:32

명탐정 코난 보는중인데 도일이랑 인성이가 살인사건 먼저 해결하기로 경쟁하는게 뭐랄까... 너희는 사람이 죽었는데 그게 재밌니...? 싶은...

254 테온주 (PUgAPH4sps)

2022-05-09 (모두 수고..) 23:32:22

명탐정 코난 그거 아직도 완결이 안난 ㅋㅋㅋㅋ

255 아도니아 린 - 차 시우 (0pvdkvXhqc)

2022-05-09 (모두 수고..) 23:38:16

편하게 앉으라, 근처에 있는 의자를 향해 손짓하는 시우의 모습에 그녀는 의자를 잠시 쳐다보았다. 음, 앉아도 괜찮으려나. 옷도 더럽고 피비린내도 배지 않을까. 그런 고민을 하기는 한 건지 금방 자리에 앉아버렸지만. "감삼다." 하는 말과 함께 털썩, 하고 의자에 체중이 실리는 소리가 의무실에 감돈다.
원래 의무실이란 곳은 그다지 즐거운 장소는 아닐 터다. 애초에 멀쩡한 상태로 오는 건 흔한 경우가 아니고... 그렇다면 주로 다쳐서 오게 될텐데 상처를 치료하는 건 즐겁지 않지. 안 그래도 아픈 상처에 또 타는 듯한 통증을 견뎌야만 빨리 낫는다니 고통을 몰아서 받는 것도 아니고.

"아 감삼다~ 마침 허기가 좀 진 참이었슴다."

뭐랄까, 손이 아니라 툴이 쿠키 상자를 가져다 놓는 걸 보고 있자니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 것 같다. 저건 촉감을 느낄 수 있을까? 어쨌든 뭔가에 닿았다는 감각이 있으니까 저렇게 잘 다루게 되는 거겠지. OS란 건 신기하구나~ 라면서 새삼스래 되뇌이던 그녀는 쿠키라도 먹겠냐는 말에 웃으면서 감사를 표했다. 그러고 보니까 간식도 만들어 줬던가. 취미려나~

"직접 구우셨슴까?"

우유를 꺼내는 건 보지 못한 채, 알코올에 손을 닦아낸 그녀는 쿠키 하나를 집어들어 보다가 한 입 베어물었다.

256 미나-테온 (2CsMyUY1lA)

2022-05-09 (모두 수고..) 23:39:14

"응. ...죽었지만."

결혼했었냐는 말에 대단히 침착한 말투로 말했다. 너도 방금 내 모습으로 대충 짐작은 하지 않았겠니? 라는듯 말이다. "13년 전, 디스포의 침공에 공격당해 죽었단다. 올해로 13년째이지." 라는 말도 덧붙이면서. 그녀는 테온에게 물었다.

"볼래? 그 사람 얼굴."

그때 네가 주운 지갑에 있단다. 그때 결혼 사진. 아련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진을 본다면 백발과 금색 눈을 가진 짖궂은 인상의 미남과 지금보다 젊어보이는, 동시에 더 행복해보이는 그녀가 함께 찍혀있을 것이다.

"그래? 나는 네가 더 대단한걸. 어른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보단 아이가 세상을 살아가는게 더 고단하잖니."

살아오면서 아이들이 감당하기 힘든 험한 꼴도 많이 봐왔을텐데. 대견하다는 듯한 목소리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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