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쉽사리 잡혀주지 않고 오히려 갑옷을 이용해 어깨로 테온을 쳐 밀어내고 말았다. 그래도 이미 발동한 충각은 터졌고 머리를 잡지는 못했으나 꽤 지근거리에서 터져 남자의 머리가 외부의 충격으로 흔들린다. 그 상태에서 정신만은 잃지 않은건 용하다고 볼 수 있겠으나.
현우쪽은 아예 대비하지 못했고, 열이 담긴 주먹은 갑옷을 과자처럼 부수며 큰 타격을 입혔다. 한방, 두방. 입에서 피가 흐르는 남자의 모습으로 보아 데미지가 큰거겠지. 하지만 남자는 그 상태에서도 창을 크게 휘둘러 두 사람을 동시에 베려고했다.
"크-ㅇ....."
상태를 보아하니 말을 잇는것도 무리인듯 하다.
- 주거구 '알로'
"아 저기.. 미안."
시우가 친절히 보여주자 그제서야 이해한 여자는 정말 미안하단 표정으로 사과했다. 그러는 사이에도 혈속이 발동하고, 자신에게 날아오는 창들을 블러디 툴이 전부 떨어트린다. 그 모습에 여자는 한숨을 쉬고 있었다.
동시에 혈속으로 인해 강화되어 공격을 피한 렌의 총알이 여자를 다시 한번 꿰뚫었고 이어지는 창은 로드가 몸으로 막았기에 피해는 없어보였다. 로드는 맞았지만, 회복될거니까 피해가 아니라고 치자.
그리고 로드의 지원덕에 수호도 피해없이 공격을 이어갈 수 있었고 늑대의 발이 여자의 동체를 가격해 벽까지 날려버렸다. 벽이 파일 정도의 위력. 여자도 피를 토했지만 다 죽어가면서도 Os를 멈추지않고 방을 통째로 얼릴 기세로 냉기를 뿜었다. 그것과는 별개로 몸은 움직이지 않는걸로 보아 앞으로 조금으로 보인다.
- 린
린의 생각과 다르게 드라이는 머뭇거렸다. 상대가 많이 위험해서? 그렇다고 하기에 저 남자는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는다. 그리고 이내 드라이는 뭐 됐다.. 하고 중얼거리더니 냅다 앞으로 걸어가 사장님이 쓸법한 책상을 발로 차버렸다. 우당탕하고 말이다.
"야 이 xx야, 할 말 있으면 해봐."
그저 책상을 발로 찼을뿐, 그저 무방비하게 서있을뿐인 그를 향해서 남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아니, 자세히보니 남자의 표정은 겁에 질려있었다. 그것을 필사적으로 숨기려 하고는 있었으나 그 모습으로 보아 이미 힘의 차이를 알고있는거겠지.
"너 내가 만만하냐? 요즘 조용히 있더니 만만해? 이 xxxxxxxxxx" "......"
리더로 추정되는 남자의 머리카락을 쥐어잡고 들어올렸음에도 아무런 반항조차 하지 못한다. 드라이의 반응으로 봐서 애초에 알고 있었겠지. 그러면 왜 린을 돌아가라고 유도한걸까. 그냥 이런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일까? 다른 이유가 있나? 일단 린은 현재 자유롭다. 뭔가를 해도 좋고 안 해도 좋을것이다.
한번 더- 하고 권총을 겨눈 채 방아쇠를 당기려던 렌은 여자가 벽까지 날아가는 걸 보고는 겨누고 있던 총구를 아래로 내리고 말았다. 벽이 파이고, 피를 토해낼 정도의 피해를 입었다. 그저 시간이 지날수록 확실하게 죽어갈 뿐인 사람에게 더 공격을 감행하는 건 좋지 못한 선택이라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방을 얼려버릴 만큼의 냉기와 움직이지 않는 여자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렌은 여전히 총구를 아래로 내린 채 잠시 말이 없었다.
박힌 창을 빼내고, 벌어진 상처를 회복했다. 점점 얼어가는 방에 호호 입김으로 손을 녹였다. 이건 너무 추운 거 아냐?! 저 여자는 추위에 내성이라도 있나. 죽기 전에도 포기하지 않는 면이 멋있기는 하다만 이대로 방 안 전체가 얼게 냅두면 이기고 나서도 감기에 걸리거나 동상에 걸릴 거 같았다. 여자를 마무리 지으려고 다가가다 이름을 묻는 렌의 모습에 멈추었다.
"다른 곳에서 만났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네요."
이제 와서 이름을 물어도 얹히는 것만 많은 걸 같은데, 렌 씨는 늘 그렇듯 성실한 사람이구나.
그냥 빨리 조용해지면 좋겠습니다. 긴장이 확 풀렸다고 할까요. 휘몰아치는 냉기가 시립니다만, 오래 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혹시 모르니 블러디툴을 뻗어 모든 아군에게 연결시키고 피를 주입하며 곧장 '혈액정화'를 사용합니다. 동상도 상태이상 아니겠습니까? 좀 느릿느릿하겠지만, 대응은 될 겁니다.
그 와중에 렌씨는 이름을 묻고 있군요. 저는 한숨을 내쉬며 귀를 막습니다. 이름까지는 듣기 싫습니다. 지금도 꿈자리가 사나울 것 같은데, 이름마저 듣고 제대로 사람이라 인식해버린다면, 뭐랄까. 아플 것 같습니다. 지금도 저는 사람으로써 조금 망가진 상태일텐데.
박힌 창을 빼내고, 벌어진 상처를 회복했다. 점점 얼어가는 방에 호호 입김으로 손을 녹였다. 이건 너무 추운 거 아냐?! 저 여자는 추위에 내성이라도 있나. 죽기 전에도 포기하지 않는 면이 멋있기는 하다만 이대로 방 안 전체가 얼게 냅두면 이기고 나서도 감기에 걸리거나 동상에 걸릴 거 같았다. 여자를 마무리 지으려고 다가가다 이름을 묻는 렌의 모습에 멈추었다.
"다른 곳에서 만났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네요."
렌의 말을 듣고 여자를 바라보다 렌에게 다시 고개를 돌렸다.
"이제 와서 이름을 물어도 얹히는 것만 많은 걸 같은데, 렌 씨는 늘 그렇듯 성실한 사람이네요. 뭐, 저도 궁금하기는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