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1 아무래도 원본을 따라서 검은색이 될 것 같네요! 다만 약간 삼백안 느낌일 것 같고요. 허스키 눈동자가 그렇듯이 말이에요. 반대로 말하자면 지금 이 시기가 아니면 아키라가 졸려서 힘들어하는 모습은 없어요. 딱 지금만 볼 수 있는 레어시즌! 렌과의 일상도 딱 호타루마츠리를 준비하다가 피곤해서 졸고 있었던 거였죠!
여름잠 자구 싶어ー! 코로리는 더위에 졌다. 긴 머리카락을 하나로 높이 올려 묶고, 바람이 잘 들어오는 넉넉한 크기의 반팔티를 꺼내입었고, 일부러 꿈 속에서 양 대신에 펭귄을 세며 남극의 눈 밭에 있었지만 결국은 낮잠을 자다가 깨버렸다. 잠의 신이라 조금만 자도 푹 잔 것처럼 힘을 끌어낼 수 있어서 개운하기야 했지만 아무래도 자고 싶었다. 심지어 밤에는 깨어있어야 하는데다 일까지 해야 한다! 여름 밤을 견딜 시원함이 필요했고, 귀찮았지만 슬리퍼를 질질 끌면서 밖으로 나왔다. 나온 목적은 하나, 커다란 봉투 하나에 가득 담긴 아이스크림들!
"학생회장니임?"
코로리는 신나게 쇼핑했고, 그 중 오렌지맛 아이스크림 하나를 까서 입에 물었다. 아이스크림 하나 더 먹다가 저녁까지 다시 자버릴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런. 어디서부터인가 날아오는 꽃단내를 맡았다! 아이스크림이 사실은 양귀비맛이었던 것도 아닐테고, 코로리는 향기가 나는 곳으로 무작정 향해보았는데, 마주친 건 시미즈였다!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네고 있는데 받아주지도 않고 코로리는 표정을 찌푸렸다. 성큼성큼 시미즈의 코앞까지 다가갔고, 헷갈릴 것도 없이 활짝 폈잖아! 오렌지맛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데 오렌지향이 맡아지질 않는다.
"완전 햇님. 완전 아수라 남작!"
시미즈가 일전에 달가워하지 않았던 별명들을 기억해내서 부른다. 못난 양귀비한테는 그래도 돼!
후크선장이 될 뻔 했다는 말에 작게 웃었다. 진짜 손을 잘라낼 정도면 큰일날 일이지만 그정도로 손을 잘라낼 일은 없다. 제가 주저하며 꺼낸 말을 듣자 코로리가 하얗고 반짝반짝하냐는 그 말을 꺼낸다. 아무래도 그 때 했던 말중에ㅡ사실 너무 놀라고 정신없어서 뭐라고 했는지 자세하게 기억나지는 않았다ㅡ 그런 말을 했었던 것 같기도 했다.
렌은 고개를 끄덕였다가, 코로리가 눈가를 짚는 모습에 눈을 동그랗게 뜨며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다가 이어지는 코로리의 말에 웃음을 흘렸다.
“사실, 그 말씀을 하셨던 분이 제 어머니세요. 제가 다른 것들은 다 아버지를 닮았는데, 눈 색은 어머니를 닮았거든요. 그 때 그 말을 하실 때 어머니가 눈동자가 마치 자개에 햇빛이 비치는 것처럼 아롱져보였는데, 그 때 생각이 나서요.”
렌이 그 때를 떠올리는 듯 다른 곳을 바라봤다가 이내 다시 코로리를 바라봤다가, 조금 민망한지 빙수를 몇 숟가락 먹었다. 빙수 꼭대기에 있던 딸기가 흔들려 데굴데굴 빙수 가장자리로 떨어졌다.
“저는 물의 신의 자식이니 물의 사랑을 받아 물에서 다칠 일은 없다고 하셨었는데, 사실 저는 평범한 인간이니까요. 그냥 제 착각이거나 장난이셨거나 했을수도 있을 것 같고….”
신의 자식이라면 신이어야 하는 것이 아니던가. 그리고, 이제와서 궁금해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었다. 어머니에게 그 때 그 말에 대해 다시 물어보는 것도 민망하고, 또 그렇든 아니든 달라지는 것은 없을 테니까.
허스키 보니까 일본 야쿠자를 허스키에 빗대어서 도쿄 야쿠자랑 오사카 야쿠자로 나눈 게 생각나네ㅋㅋㅋㅋ 그런고로 아키라는 야쿠자인걸로? (아님)
>>611 아앗 나는 좋아 사실 나도 후미카랑 친구고 같은 방이면 재밌겠는데- 생각하고 있었어 ㅋㅋㅋ 서로 일코 없이 다니고 있을 것 같아서 ㅋㅋㅋㅋㅋㅋㅋ 아니면 다른 룸메이트(인간이라면) 눈 피해서 화장실에서 대화하다가 너희 둘 뭐해....? 란 소리도 들을 것 같고 ㅋㅋㅋㅋ ㅋㅋ 미즈미/후미카 : 아... 여기.. 물이 많고 습해서 좋아... ^^;
>>613 어? 같이 방을 쓴다...? 서로를 믿고... 의식을 잃은 상태를 유지한다...? 썸을... 탄다...? 썸 18명... 18명이랑 탈거쉐이...
햇님에 아수라 남작. 전에 들은 적이 있던 별명들이었다. 그것을 당연히 그도 기억하고 있었기에 일단 자신에 대한 부정적 어택이라는 것을 직감하며 아키라는 빤히 코로리를 바라봤다. 그러다 입을 막고 하품을 하면서 그는 크게 기지개를 쭈욱 켰다. 일단 그는 그녀가 자신에게 갑자기 이러는 이유를 나름대로 추측하기로 했다. 그리고 바로 떠오른 것은 다름 아닌 QR코드였다. 그녀의 점수가 몇 점인진 모르겠지만 완전히 망한 이도 한 둘이 아니었다고 하니까. 그것 외에는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기도 했고.
"QR코드 때문에 그러는 거예요? 말해두지만 그거 아무런 조작도 없고 저는 15점 나왔어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아키라는 자신은 아무런 잘못도 없다는 듯, 나름대로 항의를 하듯 이야기했고 이내 옆에 놓아둔 캔커피의 맛을 천천히 음미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하품을 약하게 하다 제 뺨을 두 손으로 톡톡 치면서 다시 말을 이었다.
"안 그래도 호타루마츠리 준비 때문에 피곤한데, 이유 모를 시비는 걸지 말아주세요.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끝나니까 시비를 걸 거면 그때 이후로 해주세요. 상대해줄테니까요."
적어도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는 그다지 호의적이지 못했다. 그야 뜬금없이 와서는 자신을 별명으로 부르면서 콕콕 공격해대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꿈나라행 비행기, 코로리가 타는 순간 악몽 확정인데 이미 피곤한 사람한테 악몽을 꾸게 할 리가 없었다. 푹 자게 해도 모자랄텐데 악몽으로 잠 설치게 하거나, 자고 일어났는데 개운하지도 않고 찌뿌둥하게 만들 수는 없다. 하품하는 거 봐! 커피까지! 잠도 부족해보이는데, 캔커피라니! 커피가 좋아서 마시는 걸 수도 있겠지만, 잠 깨려고 마시는게 분명했다. 코로리는 잠 깨려고 마시는 이미지가 강한 커피를 정말 싫어했고, 대뜸 벤치 옆자리에 앉아버린다.
"나는 0점이구, 배 엄청 많이 빠트렸거든ー"
QR 코드도 QR 코드대로 달갑지 않아서 입술을 삐죽였다. 하지만 학생보다야 잠의 신인 코로리는 그런 점수보다야 잠 안 자는 양귀비가 더 입술 삐죽일 일이었고, 아이스크림이 한가득 들어있는 봉투를 뒤적거린다. 시미즈가 무슨 맛을 좋아할 지 몰라서 아이스크림을 입에 물고, 두 손으로 열심히 찾아보지만 역시 직접 고르게 하는게 낫겠다. 같은 반이니까, 피고 있는 거 같다구는 알았는데 이렇게 활짝 필 일이냐구. 왜 안 자! 학생회의 대장이니까 꽃도 제일 크게 피우는 거냐구!
"대체 그놈의 비행기는 왜 저와 대화할 때마다 나오는 거예요?! 비행기 탈 거면 타요! 왜 저에게 난리에요?!"
전에도 그렇고 저저번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비행기 성애자야? 뭐야?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 아키라는 그저 어이가 없어 그렇게 항변했다. 그도 그렇지 않은가. 자신이 비행기를 못 타게 막은 것도 아니고 비행기를 타고 싶으면 공항에 가서 타면 되지 않는가. 물론 가미즈미에는 공항이 없지만 신칸센을 타고 달리면 공항까지 가는 것도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그 와중에 배를 많이 빠뜨렸다는 말은 무슨 말인지 이해를 할 수 없었으나 아키라는 이내 0점이라는 말에 조금 안쓰럽게 그녀를 바라봤다. 그녀도 피해자였구나. 하지만 무슨 말을 하진 못하며 아키라는 일단 미간을 꾹 잡고 고개를 살며시 저었다. 그 와중에 자신의 옆자리에 앉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살며시 옆으로 자리를 띄워서 그녀가 앉을 수 있게 나름대로 도와주었다.
"...죄송해요. 여름의 마츠리 준비 때문에 조금 잠이 부족해져서. ...호타루마츠리는 저희 시미즈 가문에서 개최하는 거거든요. 이번엔 저도 그 준비를 돕게 되어서. 이것저것 해야 하는 것이 많아서 배우는 게 많아지다보니까."
괜히 변명하듯,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아키라는 자신도 어느 정도 감정적으로 말한 것을 그녀에게 바로 사과했다. 물론 그녀가 받을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 와중에 자신에게 아이스크림에 대해서 묻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고개를 갸웃했다.
>>628 설레발 아니었어 사실 제안할까~ 하면서 고민중이었거든 ㅋㅋㅋㅋ 그래서 운 띄운 것도 있고 응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상한 사람들 맞으니까 으응......... ㅋㅋㅋㅋㅋㅋ 둘이 모이니까 두배 뚝딱거리기! 뭔가 쟤도 뚝딱거리낙 나도? 싶은 느낌 아닐까 싶네 ㅋㅋㅋㅋ 안들켜 안들켜~ 모드라고 해야하나 ㅋㅋㅋㅋㅋㅋ
>>631 ㅋㅋㅋㅋㅋㅋ 트리플룩 좋다...... 짱구 잠옷 같은거... 귀여운거 입어줘 애들아 응응 애들끼리 이불깔고 모여서 결혼 상대 에 대한 토크를 열심히 하는거지 사실상 먹이에 대한 토크가 아닌가? 고민되는 상황 ㅋㅋㅋㅋ 냄새나는 애는 싫어. 먹을때도 힘들잖아 같은 느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