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관전자인데 캡틴이 기획한 이벤트인데 인원 수가 안 맞는다고 캡틴이 빠지는 것은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마지막에 참여한 이도 미안해할 것 같아. 차라리 캡틴도 참여를 하고 그럼에도 인원이 안 맞으면 예비 인원 하나 넣어서 짝수로 채우는 게 낫지 않을까 싶은데 어떻게 생각해??
A.사실 이것도 제가 생각을 안한 것은 아니긴 한데 그렇게 되면 누군가는 시트캐릭터가 아니라 제가 만든 예비인원인 NPC로 돌려야 하니 그 시트캐가 피해를 보게 되는 케이스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을 하거든요. 어쨌든 관계를 짤 수 없는 NPC로 돌리게 되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형평성 논란도 있을 것 같고.. 이걸 만약에 하려고 한다면 다른 참가자들의 허락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고... 그렇다고 해도 잘못하면 누구 하나는 일단 무조건적으로 레스캐릭터가 아니라 1회용 NPC와 돌리는 상황이 발생하니 제가 먼저 그렇게 하겠다..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네요. 일단 의견은 감사합니다.
답레를 바라고 줬던게 아닌데다가 고작 드림캐처에 이런걸 받아도 되나 싶었지만 일단 상대방이 준거니까 여동생이랑 다녀오기라도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스파를 가려면 수영복이 필요한데 ... 마련해둔 수영복이 없어서 새로 구매를 해야했다. 뭐가 좋은지도 잘 모르는데, 누구 도움을 받아야하나. 생각해보니 세이군이 수영부라고 들었던것 같은데. 나중에 부탁해볼까 싶었다.
" 새벽까지 하는 날도 있지만 ... 그 시간대엔 제가 일하지는 않아서요. 아쉽네요. "
점장님이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곳이라 오후 10시 이후에 닫는 시간은 대부분 점장님 마음이었다. 간혹 저번처럼 마츠리 같은게 있을때는 좀 더 일찍 닫기도 했지만. 나는 오후 10시까지만 일하고 마감하던가 아니면 그냥 퇴근하기에 그녀 말대로라면 마주칠 일은 없을것 같았다. 맛있는 음료를 잔뜩 제공해줄 수 있었는데.
" 오, 그래요? 다음에 오면 꼭 포장해야겠네요. "
다음에 여기에 온다면 누구랑 같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무조건 저곳에 들러서 샌드위치나 토스트를 포장해가겠다고 다짐한다. 리리가 좋아할만한 음식이니까. 가격이 조금 비싸긴하겠지만 ... 내가 쓸 돈을 살짝 줄이면 가능한 일이다. 애초에 개인적으로 쓰는 돈이 많은 편도 아니니까. 그렇게 대답을 끝마치자 걸어오던 길의 끝이 나타났고 끝을 따라 시선을 옮기면,
" 오 ... 와 ... "
숲과 백사장의 경계선은 누군가 줄이라도 그어놓은듯 명확하게 푸른 녹음에서 흰색으로도 보일법한 모래사장으로 바뀐다. 파도가 밀려오는 백사장과 파도 소리, 바닷바람에 나무들이 흔들리는 소리는 분명 그 누구 하나 지휘하는 자가 없음에도 그 조화가 상당했다. 가만히 서서 바다를 바라보는 그녀를 지나친채 천천히 바다로 다가간 나는 백사장을 넘어서 밀려오는 파도에 살짝 손을 담가본다. 햇빛은 뜨거웠지만 아직은 좀 차갑다고 느껴지는 바닷물이다.
" 지금까지 안와본게 조금 후회 되네요. "
바쁘다는 핑계를 대긴 했지만 오려면 얼마든지 올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다. 별거 아닐거라 생각한 곳이 이런 경치를 가지고 있다니 지난날의 생각을 반성할 수 밖에 없었다. 젖은 손을 털어내고서 요조라쪽으로 다가온 나는 웃으며 말했다.
카미야 마사히로. 네가 첫 숨을 들이키던 날, 하늘은 물 탄 듯 옅었고, 구름은 깃털처럼 가벼웠으며, 유난히 어지러운 아침이었다. 모두가 너의 사랑을 사랑하고 있어. #shindanmaker #네가_태어난_하늘 https://kr.shindanmaker.com/1119327
가미즈미 고등학교에선 3년에 한 번씩, 전교생이 수학여행을 떠났다. 전교생이 떠나는 만큼 규모도 컸고 나름대로 기간도 길었으며 사용되는 돈도 많았으나 이사장은 흔쾌히 자신이 직접 지원해서 수많은 신들과 인간들에게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장소를 마련했다. 물론 그것을 정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학생회 멤버들이었으며 올해 역시 학생회의 멤버들은 이리저리 궁리를 하며 마침내 장소를 결정했다.
장소는 남쪽에 위치한 인공 테마파크 섬인 '액티브 아일랜드'. 배를 타고 들어가는 이 커다란 테마파크 섬은 그야말로 아주 거대한, 섬 하나가 통째로 즐기기 위한 휴양지였다. 해변가가 있는 바다도 있긴 했으나 아주 커다란 놀이동산이 있으며, 섬의 일부를 통째로 동물들을 위한 사파리로 사용하고 있는 동물원, 그리고 식물원도 존재했고, 별들을 보기 딱 좋은 플라네타리움, 그리고 물고기를 볼 수 있는 아쿠아리움. 그냥 가볍게 산을 오를 수 있는 산책용 산길 또한 존재하고 있었다.
공연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공연장도 있는 등. 정말로 다양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이 있었고, 공부를 할 수 있는 박물관도 존재했다. 말 그대로 교육이라기보다는 그냥 전학년이 통째로 여름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장소로 수학여행지가 선정되었다.
"방은 3~4인으로 해서 하나를 사용하게 됩니다."
휴양지에 찾아온 사람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콘도 시설에서 학생들은 지낼 수 있었고, 굳이 나가지 않더라도 콘도 안에서 플렉스를 하면서 호캉스 비슷한 생활을 할 수도 있었다. 그야말로 수학여행이 끝날 때까지는 편하게 놀 수 있는 시간이 찾아온 셈이었다.
/5월 2일부터 5월 9일 0시까지!! 그냥 말 그대로 놀자판으로 푹 쉬면서 이것저것 추억을 쌓아보도록 해요! 오지 않아도 상관은 없지만.. 그러면 수학여행 일상은 불가능하니 그 점은 참고하세요.
코세이가 일하는 카페가 새벽까지 하는 날도 있다는 걸 안 것만으로도, 요조라가 갈 지도 모르는 가능성은 늘어난다. 일찌감치 가서 새벽녁까지 시간을 보내다가 오면 될 일이다. 그럼 되려나, 같은 생각을 하며 중얼거리곤, 길 끝에 펼쳐진 풍경을 바라본다. 옆에서 들리는 탄성에 힐끔, 시선을 주었다가 다시 앞으로 향한다.
이 길로 와본 건 처음이지만, 이쪽 해변은 요조라네 가족들이 매년 오곤 하는 곳이었다. 매 여름마다 귀성한 마히루가 온가족, 특히 요조라를 끼워서 바캉스를 오곤 했다. 올해는 아직이었지만, 아마 여름 내로 올 것이다. 당분간은 행사가 많으니 더위가 한풀 꺾인 뒤가 되지 않을까 싶긴 한데, 그것도 두고 봐야 할 일이었다.
요조라는 자신을 지나쳐 바다로 가는 코세이를 보았다. 가만히 서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하얀 백사장을 건너가 바닷물에 손을 담그는 코세이의 모습을 시선으로만 쫓는다. 필시 아직은 물이 차가울 시기다. 그래도 풍경으로 즐기기엔 더할 나위 없는 장소다. 요조라는 다시 자신의 쪽으로 돌아온 코세이를 보고 좀전과 같이 어깨를 으쓱인다.
"별 것도, 아니네요... 이런 건..."
모르던 곳, 몰랐던 장소를 가르쳐 주는 것 자체는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한다. 요조라도 이 장소나 길에 대해선 모두 누군가에게 듣고 데려와져서 알게 된 것 뿐이다. 그게 이어지는 건데, 신세를 지니 뭐니 할 건 아니다. 그러니 대수로운 일도 아니라고, 그렇게 말하곤 해변가를 향해 걸음을 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