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미술시간에 제출해야 하는 그림은 이번 수행평가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미술 시간 한 시간에 그리는 그림도 아니고 미술 시간 몇 시간을 주고 제출하라고 했을 만큼 시간이 걸리는 것이었는데... 밑그림 그리고 채색하는데도 시간이 한참 걸렸었는데. 그 그림에 물통을 쏟아버리고 만 것이었다.
렌은 허겁지겁 걸레로 물을 닦아내려고 했으나 이미 물감으로 인해 더러워진 물통의 물은 종이에 스며들어 이미 그렸던 그림을 다 망쳐버리고 말았다. 렌이 혼자 절망하고 있자 어느새 옆에 다가온 미술 선생님이 선심을 쓰셔서 오늘 방과후에 제출해도 된다고 말씀해주셨다. 다행히 주변 반 친구들도 자신을 딱하게 보고 있었기에 그런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 렌은 코치님에게 말을 해 오늘 오후 훈련을 빠지고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었던 참이었다. 일단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해ㅡ오늘 이 그림 다 끝내고 간다는 각오를 다지기 위해ㅡ 물통하고 물감들도 다 세팅을 해둔 채였다. 렌은 일단 도화지에 스케치부터 하기 시작했다. 주제는 '보고싶은 풍경'이었다.
여름이 다가오는지 해가 길어졌다. 그래서인지 빈 교실에 혼자 앉아 그림을 그리는 렌의 살짝 굽어진 등 위로 창문에서 비스듬히 들어오는 햇볕이 내려앉아 렌을 응원하고 있었다.
열심히 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성과가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내가 수영을 열심히 한다고 해서 수영을 엄청나게 잘하게 돠는 것은 아닌 것이다. 노력은 디폴트이고 어느정도 재능이나 운의 영역도 따라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게 아니라 노력으로만 모든 성과가 나타나면 수영부 사람들은 모두 수영선수가 되었을 것이었다.
그러니까.... 30여점 밖에 얻지 못한 게 제 잘못은 아니라는 것이지. 응....
그래도 스파이용권도 못 받은 것은 좀 뼈아팠다. 50점은 모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렌은 학생회에서 포인트로 참치캔을 바꿔왔다. 식재료로 써야겠다 생각하면서. 넌 참치마요 오니기리로 정했다.
방과 후, 요조라는 언제나처럼 양호실에서 깨어났다. 눈 반짝 뜨자마자 정신이 깔끔하게 돌아온다. 전처럼 잠깨려고 밍기적거리지 않고 곧장 일어나, 양호실에서 나온 요조라는 느긋히 걸어 교실로 돌아온다. 귀가하는 학생도 부활동 하는 학생도 모두 빠진 교내는 조용해서 산책하기 딱 좋았다. 이대로 교실까지 가서 가방만 들고 나오면 되는데, 오늘은 왠일인지 교실에 한 사람 남아있었다. 그것도 요조라의 옆자리다.
검은색 곱슬곱슬한 머리카락을 가진 옆자리 학생은 그림 그리기에 열중하는 중이었다. 미술부인가? 그럼 부실이 있을텐데, 아, 요조라는 생각해낸다. 어제인가 별도로 재출했던 미술 수행평가 그림이다. 요조라는 수업에 못 들어가서 조금 빠르게 냈지만, 같은 반 학생들은 아마 오늘 수업 중으로 재출했을 텐데, 왜 이 학생만 지금 그리고 있는 걸까? 자신과 비슷한 이유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일까.
여러 생각들을 하며 요조라는 자신의 자리로 간다. 가서 가방만 들고 나오려다가, 의자를 꺼내 자리에 앉는다. 드림캐쳐가 든 주머니와 폰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턱을 괸다. 시선은 옆자리 책상의 그림으로 향했다. 건조하고 퀭한 검은 눈이 절반 이상 완성된 스케치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툭 하니 말을 건다.
"왜, 지금... 그거, 하고, 있어...?"
평소라면 거들떠보지도 않고 지나쳤을 상황인데, 요즘 묘하게 잠을 잘 잔 덕일까, 요조라는 답지 않게 먼저 물었다. 이제껏 옆자리인가보다 하고 생각만 했던, 아는 거라곤 같은 반 뿐인 학생에게 말이다. 변덕, 이라면 변덕일지도 모른다. 이유는 불명인 채, 요조라는 예의 검은 시선으로 스케치를 한번, 학생을 한번, 번갈아보고 덧붙인다.
"그, 상태면... 오늘, 내로... 안, 끝날... 걸..."
그리고 요조라는 작게 하품했다. 턱 괸 손으로 입가를 가리며 긴 날숨을 내쉬는 하품 하고 퀭한 눈을 깜빡였다.
>>413 1. 캐릭터에게 언제부터 그렇게 예뻤느냐구 물어본다면 반응은?! "처음부터- 났을 때부터 그랬다구-? 굉장하지-? 왜, 탐나? 탐나-? 이 카가치니까 가능한 미모라고- 너한테는 전-혀 불가능해-! 내게 애원한다면 모를까-? 아하하-!" 카가치 외모특) 타고나긴커녕 카가치가 신과 인간을 본떠 직접 만든 100% 모조야.......🙄 실제 모습? 실제 모습은... <스포일러>
2. 캐릭터가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최강 장점은?! 으음 거짓을 만드는 일-? 부정不浄으로 이끄는 일-?🤔 아무래도 재앙신이다 보니
3. 캐릭터가 하고 있는/할 것 같은 악세사리가 있다면~?! 아무래도 리본이야 리본 코디... 전에도 말했듯 클래식 로리타 패션처럼 말이야 일본식 복장에서도 리본 큼직하게 달수도 있고오
>>435 내가 들었다!!!! ( ´∀`)~! 작은 것에 홀려 과욕 부리면 망한다고 했는데 로또사기 위한 행운을 빌어달라고 하면 혼나나 ( ◠‿◠ ) 항상 예뻤다고 답하는 거 귀여워~! 본인이 고우신 걸 알고 있는 점 최고지. 장점에 본인이 포함되는 거나 줄줄 늘어놓는 것도 최고야~! 악세사리 많아~! 학교에서도 다 하고 다니는건가?!
역시 휴일이라서 사람이 많네요! 저번 가미즈미사가의 히노데군의 설정은 가미즈미출신의 대장장이입니다! 어떻게 벼리던 검으로 잘 살아남고 괴상하게 변한 가미즈미를 예전 모습으로 되돌리고싶어 불과 관련된 신이랑 계약을 맺어 오염된 장소를 상황불문하고 불태우는 모두에게 산불을 조심하자는 교훈을 주는 친구!
주 공격수단은 신한테서 공급받는 신의 힘이랑 자신의 생명력을 불살라 방출하는 것. 공식 파훼법은 여러 장소에 상처(불)을 내고 본인 스스로 불타오르다 불이 꺼질때까지 열심히 도망치거나 버티는 것!
스캐치를 하던 중 누군가 반으로 들어왔다. 렌은 누가 뭐라도 놔두고 왔나 보다, 하며 별 생각 없이 그림에 몰두하고 있는데 이상하게 자신의 자리 쪽으로 다가왔다. 힐금 보니 옆자리 호시즈키 씨였다...! 렌은 조금 불편해졌다. 인사를 해야하나? 하지만 지금까지 뭔가 타이밍도 애매하고 요조라의 분위기가 '말을 걸지 마시오'라는 느낌이라 옆자리가 된 이후로도 한 번도 인사를 하거나 말을 하거나 한 적이 없어서 애매했다. 렌은 모른척 그림을 그리고 있었고 요조라가 평소처럼 가방을 들고 나가겠거니 생각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조례 시간에만 잠깐 있다가 사라진 후 다시 얼굴 보기 힘든 친구였다. 렌은 방과후에 바로 수영장으로 가니 방과후는 더 마주치기 어려웠고. 어떤 이유에선지 선생님도 찾지 않는 것에 이상함을 느끼고 있었지만....
그런데 요조라가 가방을 가지고 나가는 것이 아닌 옆자리에 앉았다. 렌은 살짝 움찔했다. 뭐지...? 지금이라도 인사를 해야할까 하는데 자연스럽게 요조라가 먼저 말을 걸었다. 렌은 태연한척 살짝 숙이고 있던 몸을 펼치고 대답했다.
"어? 어어... 응..... 오늘까지 제출인데, 미술 시간에 물통을 쏟아서 그림이 망가졌거든.... 그래도 선생님이 방과후까지 제출하면 받아주시겠다고 해서...."
태연한 척 하려고 했지만 당황한 티가 났고, 그 뒤에는 시무룩한 어조가 뒤따라왔다. 그리고 있는 스케치는 아마도 해바라기 벌판을 그리고 싶었던 것 같은데.... 원근법에 맞춰 그리려면 앞에 있는 해바라기는 크고 뒤로갈수록 작아져야하나, 그런 것 없고 앞쪽이든 뒤쪽이든 크기가 들쭉날쭉하다. 영 그림에 재능이 없어보인다.
"하아.... 그런가? 그래도 안 할 수는 없으니까. 최선을 다해서 어떻게든 해보려고..."
렌은 마저 빈 곳에 해바라기를 그리며ㅡ삐뚤빼뚤 못난 해바라기지만ㅡ 한숨을 쉬었다.
"호시즈키 씨는 이거 제출 했지? 뭐 그렸었어?"
일상적인 물음이었다. 미술 선생님한테 자기 빼고 다 냈다고 했으니 요조라도 냈겠거니 생각했다. 같은 반이 되고 처음하는 대화에서 이정도면 무난한 느낌이 아닐까?
>>413 조금 늦었나 싶지만 ( ´∀`) 1. 누구한테? 너한테? 네가 나를 처음 봤을 때부터 예뻤지! 이건 평범한 대답이고, 예뻤냐고 물어본 사람이 양귀비(=잠이 적은 사람)이라면 거짓말쟁이! 늑대한테 물려갈거야?! 코로리는 잠의 신이니까, 내가 예쁘다=잠이 예쁘다면 잠이 적을 리가 없다는 논리야~! 2. 역시 10분 쪽잠에도 8시간 숙면 효과를 낼 수 있는 신의 능력이겠지 ( ´∀`) 3. 코로리가 하는 악세사리라면 방울이려나~! 신 모습일 때는 맨발이고, 발목 하나에 방울 하나씩 달려있어. 이런 것 말고도 할법한 악세사리라면, 후링을 들고다니는 것도 악세사리 취급해주려나 ( ◠‿◠ ) 마츠리에 갈때 유카타 차려입는다면 머리장식 정도?!
테츠야주 안녕, 좋은 밤이야~! 인사 했었나 헷갈린다.... 가미즈미 사가 설정 세세하잖아~! 플레이 해봐야하는데 협회장님이라고 괴롭히기만 했네 (`・∀・´)
>>454 앗 기출변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돼~! 하긴, 기분이 바뀔 걸 대비해서 목걸이를 두개씩 갖고 다닐 수는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