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다거나 틀리다는 말은 안 했는데, 딸꾹거리는 소리와 함께 코로리의 몸이 움찔거렸다. 딸꾹질이다! 인간이 아닌 것 같다 의심받을 때도 신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정곡을 찔린지라 깜짝 놀라서 딸꾹거렸는데, 지금도 그런다. 세이가 이름을 어떻게 알아?! 사실은 둘이 아는 사이였다거나, 아니면 이미 진작에 다 들켰던건지. 아니면, 정말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경우지만 렌이 비밀을 다 밝히고 다녀서 그걸 들었다거나 하는 것까지 상상해본다. 아냐, 후링씨는 지켜줬을 거야. 의심하면 안 된다고, 조금이라도 의심했던 것과 불안을 떨쳐내려는 듯이 고개를 휙휙 젓는다. 믿어주지 않으면 믿어주지 않을테니, 코로리는 믿기로 했다. 애초에 그런 경우였다면 학교가 끝나고 무사히 아르바이트하러 다녀오는 건 있기 힘들 것이다.
"세이오빠랑, 친구야?"
세이도 세이고, 후링씨도 세이니까 뭔가 통했을 지도 몰라. 우물거리면서 물어보고, 코세이를 바라보았다가 앉아있는 무릎으로 시선을 돌린다. 서있더라면 발 끝을 보고 있었을텐데 앉아있어서 무릎이 보인다. 검은 교복 치마를 보니 서럽다. 세이 눈, 조금 파랬지. 진심이라고 덧붙이지 않아도, 이미 코세이가 한 말이 마음 깊이 날라와서 박혔다. 이 짧은 시간 내에 한숨을 몇 번이나 쉰건 지, 언뜻 푸르던 눈동자나 웃지를 않는 무감한 표정이 매섭게만 느껴졌다. 서러운 이유는 코세이가 무섭게 대한다는 것보다는, 그렇게 상냥하던 쌍둥이가 저런 모습을 보이도록 만들어버린게 자기 잘못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미안해, 세이."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한 목소리는 울음을 참는 듯 꾹 눌려있었다. 앞부분이 없었지만 분명 걱정하고 화내게 만들어서 미안하다는 것이었다. 장하다, 안 운다!
처음에는 내도록 공을 치더니 백방으로 찾아다닌 결과 그럴듯한 점수를 내게 되었다. 300점에서 조금 모자란 수가 아쉬웠지만, 향수를 노린 건 아니니 별 상관 없다. 후미카는 그리하여 이 점수를 어떻게 써먹을지 고민했다. 돈이야 궁하지 않고 먹을 것에도 큰 관심 없는데……. 그렇다면 답은 하나다.
후미카는 보무당당하게 상품 교환 코너로 향했다. 이것저것을 휙휙 고르자 교환 담당 학생이 척척 물건을 꺼내준다. 점수가 넉넉하니 여러 개를 골랐음에도 짐은 비교적 간소했는데, 그야 당연하다. 부피 크게 안 나는 물건들을 골랐으니까. 사탕 세트가 둘, 샤프 세트 하나에 스파와 워터파크 이용권이 각각 하나씩. 샤프를 빼면 모두 다른 사람과 나눌 생각이었다. 누구에게 줄지는 지금부터 생각해볼 셈이다. 이런저런 물건들을 안아 들고 후미카는 교실로 돌아갔다.
반응을 보니 맞는 것 같았다. 리리가 신인걸 들킨 사람이 하필 오늘 날 찾아온 사람이라니. 첫인상은 나쁘지 않았으니까 그녀의 말처럼 비밀은 잘 지켜줄거라고 믿고 싶어도 최악의 경우가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나랑 친구냐고 묻는 말에 고개를 저어보이며 말했다.
" 그냥 오늘 우연히 만났어. 선생님 심부름으로 반에 찾아왔었거든. "
그러니까 친구는 아니고 일면식만 있는 정도라고 하면 되겠다. 동생에게는 한참이라고 느껴질 잠깐의 잔소리 타임이 지나가고 너무 심하게 말했나 싶어서 살짝 눈치를 보게 된다. 미안하다는 목소리가 울음을 참고 있는 것 같아서 내가 미안해질 정도였다. 그리고 고맙다는 말을 하는 여동생을 잠깐 바라보았다가 말없이 일어나서 방으로 들어가서 무언가를 찾아서 나온다.
" 아냐 내가 미안해. 사실 별거 아닌 일이었을지도 모르는데. "
잠 못 드는 아이들을 양귀비라고 하며 도와주러 다니는 리리를 보면서 약간 마음 졸였던적도 있지만 한번도 들킨적이 없으니까 그녀도 나도 긴장의 끈을 살짝 놓았을거라고 생각한다. 실수는 한번은 할 수 있는거고 같은 실수를 두번 반복하지만 않으면 괜찮으니까. 방에서 챙겨나온 빗으로 여동생의 머리를 살짝 손으로 잡아주며 말했다.
" 머리, 빗어줄까? "
평소처럼 웃어주며 말했다. 리리가 불안해할때마다 머리카락을 만지거나 빗어내리는걸 알고 있으니까 방에 들어가서 빗도 가지고 나온 것이다. 저녁 먹을 시간이 조금 지났지만 이미 지났으니까 더 늦게 먹어도 괜찮겠지.
1. 「가고 싶지 않은 장소에 억지로 가게 됐을 때의 생각은?」 렌 : ....(집에 가고 싶다)
2. 「몸이 너무너무 아픈데 집에 약도 죽도 없다면?」 엇.... 어떡하지? 렌이 아픈게 상상이 안 되는데 렌이 아프다고 해도 누구한테 도움을 구할 곳이 없을 것 같고....? ㅇ.... 최대한 친하다고 생각되는 이에게 연락해서 도움을 구한다...?(누구일지 렌주도 모르겠다)
3. 「우연한 기회로 자신의 추악한 면을 직시하게 된다면?」 죄책감 느끼고 한참동안 그것에 있어서 고민하고 자책하고 힘들어할 것 같네~
>>379 렌이 집에 가고 싶어하는 모습까지 귀엽게 보이는 저, 중증 이모인가요?🤔 그치만 아플 때 혼자라는 부분에서 하염없이 울어버려....(´°̥̥̥̥ω°̥̥̥̥`) 렌의 추악한 면은 뭘까?? 누구에게나 어두운 면은 있지만 렌이 건강한 체육계 고등학생이라 그런지 잘 상상이 안 가네...ㅋㅋㅋㅋㅋㅋ
>>387 스레에서 친구를 많이 사귀어서 아플 때 부를수 있는 친구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물론 렌 너무 건강해서 과연 그럴 일이 있을지... 렌의 추악한 면.....? 나도 잘 모르겠는데 아무래도 인간 본성은 이기적이고 악한 면이 있으니까....? 나도 상상이 안가~ㅋㅋㅋ 딱히 엄청 어두운 비설이 있는 것도 아니라
>>384 후미카... 뭘 바란다거나 하는 쪽으론 별다른 생각 안 하고 사는 편인데 '지금 당장 떠오른 소원은?' 이런 질문 들으면 곰곰이 생각해봐야 하니까 좀 귀찮대~ 젊다 못해 어렸을 적에는 그랬었지~ 뭐만 하면 킬각 재는 눈으로 봤으니까. 물론 그때도 웬만하면 생각만 하고 참기는 했지만!
>>385 나..... .너무너무 손 들고 싶은데.... .....하필 지금 컨디션이 꽝이라 눈물 흘리고 있어..... ( •̛̣̣꒶̯•̛̣̣ )